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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뮤지컬 오디션장 ‘예비스타’ 수백명 몰려

    뮤지컬 오디션장 ‘예비스타’ 수백명 몰려

    지난 24일 오전 서울 명동의 ‘남 뮤지컬아카데미’. 뮤지컬 스타 남경읍(47)·경주(41)씨 형제가 지난 3월 개원한 이곳에 이른 시간부터 젊은 남녀 200여명이 모여들었다. 한 방송사가 주최한 뮤지컬배우 선발 오디션에 참가한 이들이었다. 10명씩 그룹을 지어 오디션장에 들어선 응시자들의 얼굴은 긴장으로 굳어 있었다.“자, 긴장하지 말고 편안한 마음으로 여러분들 각자가 지닌 끼를 보여주세요.” 남경읍 원장이 분위기를 풀어주자 한명씩 나와 노래와 연기, 춤 등을 펼쳐보였다. 연극 ‘맥베스’의 한 장면을 연기하는 남학생이 있는가 하면 대학에서 성악을 전공하는 여학생은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의 삽입곡을 불렀다. 체육학과에 다닌다는 한 남학생은 ‘다리찢기’시범을 보였고, 모델 출신의 남자는 무대 워킹을 선보였다. 노래실력이 제대로 발휘되지 않았다고 여긴 한 여학생은 즉석에서 요가 자세를 취하기도 했다. 개성과 재능은 천차만별이었지만 뮤지컬 배우가 되고자 하는 열망은 한결같았다. 이날 오디션에 참가하기 위해 새벽 기차를 타고 서울에 올라왔다는 최인혜(20·전남대 음악과 1년)양은 “고1때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을 보고 뮤지컬배우의 꿈을 키우기 시작했다.”면서 “요즘 대학생들 사이에 뮤지컬배우가 인기 직종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1978년 뮤지컬 배우로 데뷔해 올해 27년 경력의 ‘뮤지컬 1세대’인 남경읍 원장은 “옛날과 비교하면 그야말로 격세지감이 있다.”고 했다. 당시엔 서울시립뮤지컬단이 1년에 한편 올리는 공연이 뮤지컬의 전부였다. 이후 80∼90년대를 거치며 국내에서도 뮤지컬 장르가 자리를 잡기 시작했고,2000년대 들어 가히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대학 뮤지컬학과도 급속도로 늘고 있다. 현재 뮤지컬 관련학과는 대략 20여개. 한국프로듀서협회가 올해 처음 실시하는 ‘전국대학생뮤지컬페스티벌’엔 벌써 40여개팀이 참가신청서를 냈다. 한국뮤지컬교수협의회도 꾸려졌다. 하지만 뮤지컬배우를 양성하는 시스템은 크게 발전하지 않았다는 게 남 원장의 생각이다.“뮤지컬배우는 노래, 연기, 춤을 두루 배워야 하는데 한곳에서 모든 걸 가르쳐주는 교육기관이 별로 없더군요.” 남뮤지컬아카데미는 신인 배우 양성뿐만 아니라 현직 배우들의 재교육까지 염두에 두고 설립한 전문 교육기관이다. 뮤지컬배우의 인기를 반영하듯 개원한 지 3개월 만에 수강생 숫자가 200명을 넘었다. 남경주씨는 “뮤지컬붐이 일면서 배우들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지만 아직 무대에 설 수 있는 훈련된 배우층은 두껍지 않다.”면서 “성급한 마음에 준비가 안 된 배우들을 활용하다 보면 작품의 질이 떨어져 결국 관객들의 외면을 받게 될 우려가 있다.”고 경고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美브로드웨이팀 출연 ‘오페라의 유령’ 제2 흥행신화 몰고온다

    美브로드웨이팀 출연 ‘오페라의 유령’ 제2 흥행신화 몰고온다

    화제의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이 10일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막을 올린다. 지난 2001년 한국 배우들이 출연하는 라이선스 뮤지컬로 이미 한 차례 흥행돌풍을 일으켰던 ‘오페라의 유령’은 미국 브로드웨이 공연팀 출연이라는 프리미엄에 힘입어 벌써 9만장의 티켓을 팔아치우며 제2의 흥행신화를 예고하고 있다. 예술의전당은 이전 LG아트센터보다 무대가 크기 때문에 무대 셋업도 훨씬 방대한 규모로 진행됐다. 무대에 설치되는 각종 세트들은 중국 상하이와 호주에서 지난 5월 초부터 부산항을 통해 반입됐고, 공연에 사용되는 소품들도 5월 중순 영국과 호주에서 항공편으로 공수됐다. 국내에 들어온 무대 장비규모만 40피트 컨테이너 21대 분량. 공연에 참여하는 인원도 만만치 않다. 배우 37명, 크리에이티브팀 10명, 기술팀 16명 등 해외 스태프들을 비롯해 총 110명에 달한다. 오케스트라도 해외 연주자 5명과 오디션을 통해 발탁된 국내 단원 15명 등 20명으로 구성된다. 30만개 유리구슬로 장식된 0.5t의 샹들리에가 16m높이의 천장에서 무대 위로 곤두박질치는 장면,100여개의 촛불이 켜진 촛대가 무대 위로 치솟는 장면, 팬텀이 무대 위로 배를 저어 이동하는 장면 등 ‘오페라의 유령’에서 빼놓을 수 없는 명장면들은 이런 까다로운 무대 설치작업 과정을 통해 눈앞의 현실로 다가온다. 2001년 공연의 경우 클래식 애호가나 뮤지컬을 처음 관람하는 부유층의 예약이 우세했던 반면, 이번 공연에서는 뮤지컬 애호가나 지난해 상영된 영화 관객들의 선호도가 눈에 띄게 두드러진다는 것이 제작사측의 설명. 인터넷상에서 ‘오페라의 유령’ 마니아들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공식카페인 ‘팬필’(http://cafe.naver.com/phanphile.cafe)에선 공연을 재밌게 볼 수 있는 좌석별 노하우, 관람 포인트 등 기발하고 유용한 정보들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9월1일까지.4만∼15만원.1588-7880.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영화 마파도의 ‘정끝순’ 서영희 “안방서 슬픔 달랜다”

    영화 마파도의 ‘정끝순’ 서영희 “안방서 슬픔 달랜다”

    “매주 안방극장을 찾게 돼 가슴 설레요.” 지난주 방영된 KBS HD TV문학관 ‘외등’에서 주인공 영우의 이복 여동생 역을 맡아 잔잔한 인상을 남긴 연기자가 있다. 눈썰미 있는 시청자들이라면 올해 상반기 히트한 영화 ‘마파도’에서 조용한 섬마을에 평지풍파를 일으키는 장본인 장끝순 역으로 열연을 펼쳤던 배우라는 걸 알아차렸을 것이다. 탄탄한 연기력을 바탕으로 충무로와 여의도에서 ‘될성부른 떡잎’으로 서서히 자신의 존재를 알리고 있는 서영희(25).KBS 2TV가 오는 11일부터 ‘부모님 전상서’ 후속으로 내보내는 주말 드라마 ‘슬픔이여 안녕’(연출 문보현 김형석·극본 최현경)을 통해 본격적으로 안방 문을 두드린다. 단막극 등의 경험이 있지만, 고정적으로 브라운관에 얼굴을 비추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여주인공 가운데 한 명인 박선영의 친구이자, 패밀리 레스토랑 직원 민주로 나와 어려운 환경에서도 세상을 밝게 살아가는 캐릭터를 연기하게 된다. 이 드라마는 강남길 김일우 이종원 오연수 강부자 한진희 장용 윤여정 견미리 이혜숙 최란 안정훈 양정아 등 중견 연기파들이 대거 포진한 점이 특징. 서영희는 “마파도에 이어 대선배님들과 함께 하게 돼 행운”이라면서 “긴장도 되지만, 즐겁게 배우며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내세우기 부끄럽다.”며 손사래를 치지만, 대학로 연극 무대에서 쌓았던 경험이 그의 자산이다. 보석 디자이너를 꿈꾸며 미술 공부를 하던 그는 고등학교 3학년 때, 학전 김민기 대표가 연출한 록 뮤지컬 ‘지하철 1호선’의 폭발적인 열정에 반해 삶의 전환점을 찾게 됐다. 늦깎이로 겁 없이 연기 공부에 뛰어들었다. 혼자 오디션을 보러 다니는 등 ‘맨땅에 헤딩’식으로 도전에 도전을 거듭했다. 동국대 연극과 1학년이던 1999년 역시 김민기가 연출한 록 뮤지컬 ‘모스키토’로 연기 인생을 시작하게 됐다. 이후 박광정의 연극 ‘저 별이 위험하다’ ‘진술’ 등으로 무대에 올랐다. 발걸음은 스크린으로 옮겨졌다.2003년 조연을 맡았던 ‘클래식’ ‘질투는 나의 힘’이 연달아 개봉하며 신고식을 치렀고, 이듬해 ‘라이어’에서 주진모의 첫 번째 부인 역으로 색깔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담백한 느낌이 나는 서영희의 연기를 본 사람들은 편안하고 자연스럽다는 말을 많이 한다. 이렇듯 실력을 인정받으며 녹록지 않은 이력을 만들어 가고 있지만, 대중적인 인지도를 얻어가는 데는 다소 시간이 걸리고 있는 편. 그는 “인기에 연연하지는 않는다.”면서 “연기자로 오래 갈 수 있는, 제대로 선택된 길을 걷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개구쟁이 같은 표정으로 생각에 잠기더니 “그래도 더 바빠지고 싶은 게 소원”이라며 까르르 웃음을 터뜨렸다. 임창정과 알콩달콩 부부로 호흡을 맞추고 있는 로맨틱 옴니버스 영화 ‘내 인생의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도 올 가을 개봉할 예정이다. 서영희는 “외모보다는 연기력으로 팬들의 기억에 오래 남을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글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사진 김미성기자 492naya@sportsseoul.com
  • 청계천변 ‘센강’처럼 꾸민다

    오는 10월 복원되는 청계천 주변에‘인증’을 받은 거리예술가들이 예술활동을 벌인다. 유망 예술가들에 대한 지원책과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문화교육 프로그램도 새로 마련된다. 서울문화재단(대표이사 유인촌)은 출범 1주년을 맞아 서울을 문화도시로 만들어 갈 다양한 지원책과 프로그램을 마련해 17일 발표했다. ●청계천 문화벨트화 오는 10월 복원되는 청계천 주변은 상·중·하류 특색있는 문화벨트로 조성된다. 의류매장이 밀집한 동대문 상가 인근 오간수교 수변무대에는 신진 디자이너들이 실험적 패션쇼를, 청계천 하류쪽 황학교와 비우당교 사이 수변무대에서는 현대무용 축제를 연다. 광통교 등 복원된 옛다리가 많은 상류에서는 다리밟기·연 날리기 등 전통 민속놀이 축제를 즐길 수 있다. 특히 청계천 변에는 프랑스 파리 등에서 흔히 마주칠 수 있는 거리예술가(버스커)가 활동한다. 공연문화의 수준을 감안, 재단이 실시하는 정식 오디션을 통과해 역량을 인정받은 예술가들만 활동할 수 있다. ●유망 예술가 육성책 마련 실험적 예술활동을 펼치는 젊은 연출가·안무가·미술사 등을 지원하는 ‘젊은 예술가 지원사업’이 도입돼 이들의 공연을 무대에 올린다. 연극·무용·음악·전통예술 등 네 분야에서 공연된 작품 중 완성도가 높은 작품을 골라 대표 레퍼토리로 성장하도록 지원하는 ‘사후 지원사업’도 진행된다. 국립극장 등 시내 주요 공연장은 물론 대학로에 있는 중소극장의 무대운영방법 등을 망라하는 ‘서울시 공연장 매뉴얼’도 올해 말까지 만들어 보급할 계획이다. ●참여형 문화예술교육과정 청소년·일반인·예술가 및 교사 등을 위한 참여형 문화예술 교육과정이 새로 신설된다. 만나고 싶은 예술관련 전문가를 초정해 강의를 듣는 문화예술연속강좌(7∼12월), 최주봉과 함께 하는 악극만들기(7∼9월) 등 시민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지적인 탐색을 위해 진보적 철학연구단체인 ‘연구공간 수유+너머’가 주관하는 예술철학 강좌(7∼10월),‘논술+철학(7∼10월)’ 등도 진행된다. 매달 네번째 토요일에는 대학로 하자센터에서 ‘상상놀이’가 열린다. 프랑스 극단 ‘코메디아 델 아르테’나 뉴욕 링컨아트센터 담당자 등을 초청해 예술가와 예술교사 등을 위한 워크숍도 개최한다. 음악·연극 등 문화활동에 재능있는 시민들이 무대에 오를 수 있는 ‘서울 시민예술 축제’를 신설해 6∼12월 운영한다. 고금석기자 kskoh@seoul.co.kr
  • 서울시립교향악단 82명 합격

    정명훈이 새롭게 지휘를 맡은 서울시립교향악단은 6일 단원모집을 위한 오디션 합격자를 발표했다. 합격자는 부악장 1명, 수석 2명, 부수석 7명, 단원 72명 등 총 82명이다. 정명훈씨를 포함한 심사단이 지난달 24일부터 지난 2일까지 진행한 오디션엔 악장 8명, 수석·부수석 300명, 일반단원 379명 등 모두 687명이 응시했다. 서울시향은 총 106명 단원을 둘 계획인 만큼 우수단원 채용을 위한 오디션을 계속 실시할 계획이다.
  • [보고싶은 그대]꽃미남 뱀파이어역 이켠

    [보고싶은 그대]꽃미남 뱀파이어역 이켠

    “1등보다 2등이 좋은데요.” MBC 주간시트콤 ‘안녕, 프란체스카’에서 어리어리 꽃미남 뱀파이어 ‘켠’ 역할을 이보다 더 좋을 수 없게(?) 소화하고 있는 탤런트 이켠(23)이 내세운 ‘2등 주의’는 다소 의외. 모두 진지하게 대사를 읊조리는 가운데 초롱초롱 눈망울로 엉뚱한 말을 던져 웃음을 자아내는 극중 모습과 닮았다. 하지만 “따라잡을 목표가 있잖아요.”라는 설명에 이내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2등 주의’는 독특한 이력에서 나온 것 같다. 햇수로 치면 올해 벌써 연예계 9년 차. 고교 1학년이던 1997년 ‘뿌요 뿌요’로 인기를 끌었던 혼성 그룹 ‘UP’의 멤버로 데뷔했다.“2년 뒤 그룹이 해체되자, 주변 동료들에게 무시를 받기도 했어요. 솔직히 이대로 무너질 수 없다는 오기가 생기더라고요.” 그때부터 에이전시 없이 ‘혼자’ 뛰었다. 직접 수십 개의 오디션을 쫓아다니며 작은 CF와 모델부터 시작한 게 어엿한 연기자 생활로 이어졌다.“주어진 역할이 크든 작든 상관하지 않아요, 언제나 최선을 다할 뿐입니다.”라고 말하던 그는 “그래도 여우주연상(웃음) 빼고는 모든 상을 받고 싶다.”며 슬쩍 욕심도 내비친다. ‘프란체’로 뜬 이후 무척 바빠졌다. 일주일에 2∼3일 놀 수(?)있었는데 이제는 아침·저녁 스케줄이 가득 들어찼다.“다소 힘에 부치기도 하지만, 알차게 하루를 지내는 것 같아 오히려 즐겁다.”고 방긋 웃는다. 쌓인 피로는 관객들과 함께 호흡할 수 있는 YTN스타 ‘타워 스테이지’ 등에서 MC를 보며 ‘말발’로 시원하게 풀어버린단다. 후속 작품을 생각할 때 ‘프란체’의 ‘바보+느끼+동성애’적인 캐릭터가 너무 강하게 느껴지는 게 부담스럽지는 않을까. 그는 “처음에 흡혈귀라고 해서 힘들겠구나 했는데, 게다가 바보라고 해서 당황스러웠죠.”라면서 “하지만 제 또래에 이런 연기를 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되겠어요? 제겐 행운이죠.”라고 오히려 되묻는다. 진짜로 엉뚱한지 ‘쿡’ 찔러봤다. 아니라고 부인도 하련만, 이내 “사실 그런 면이 있다.”고 심각하게 수긍하더니 “워낙 바보 역할을 하다 보니 실제로는 눈치가 빨라지는 좋은 점도 있다.”며 너스레를 떤다. ‘프란체’ 2부 시작에 대한 소감을 물었다. 이켠은 “분위기도 한창 물이 올랐고, 선배들과 호흡도 너무나 잘 맞습니다.”라면서 “기대해주세요, 여름이 오기 전까지 즐겁게 해드릴 자신이 있습니다.”라고 눈을 빛냈다.“그거 아세요? 연기할 때 (심)혜진이 누나가 휙 얼굴을 돌리면 오싹할 때도 많아요. 하하하.”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안녕, 프란체스카’ 2부 시작 ‘더욱 재미있다, 그러나 엔딩은 슬프다.’ 뱀파이어 가족의 ‘서울 정착기’라는 참신한 소재와 개성 넘치는 캐릭터로 시청자들에게 강력한 ‘뱀파이어 바이러스’를 퍼뜨렸던 MBC 주간시트콤 ‘안녕, 프란체스카’(연출 노도철·극본 신정구)가 2일 2부의 막을 올렸다. 지난 1월24일 첫 방송된 ‘프란체’는 같은 시간대에 편성된 SBS 토크쇼 ‘야심만만 만명에게 물었습니다’와의 시청률 대결에서 밀렸지만, 친근한 일상에서 발굴한 톡톡 튀는 아이디어와 출연진의 탄탄한 연기 등으로 마니아층을 형성하는 등 시청자로부터 순도 높은 지지를 받아 ‘컬트 시트콤’으로 자리매김했다. 지난해 외모 지상주의를 비판한 ‘두근두근 체인지’라는 색다른 시트콤으로 열혈 팬 층을 끌어 모은 노도철 프로듀서(PD)와 신정구 작가의 앙상블이 빛나고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지난달 25일 1부 마지막 12회에서는 우연히 서울에 둥지를 틀게 된 뱀파이어들이 오매불망 기다려왔던, 앙드레 대교주의 등장과 함께 자체 최고 시청률(TNS미디어코리아 전국 11.1%)를 기록했다. 특히 가수 신해철이 대교주로 호연을 펼쳐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당초 6개월 24회로 기획된 터라 2부에서도 내용이나 스타일면에서 커다란 변화는 없을 예정이다. 하지만 단순히 웃음만 전달하는 기존의 시트콤과는 달리,1부에서 드러났던 것처럼 현대 가족에 대한 신랄한 패러디와 풍자는 여전할 전망. 우연히 뱀파이어의 생계를 떠맡게 됐던 두일을 남겨놓고 앙드레 대주교를 따라 루마니아로 떠났던 프란체스카 등이 다시 서울로 돌아오며 무대는 한남동에서 성북동 ‘안전가옥’으로 옮겨졌다.2부에서는 두일과 프란체스카가 ‘엽기 열애’ 끝에 결혼에 이르게 되지만, 두일의 실직으로 더욱 가난해진 뱀파이어 식구들은 더욱 처절하게 ‘살아남기’ 전선에 뛰어들게 된다. 일상생활을 그대로 그려냈을 뿐, 풍자가 돋보인다는 평가는 부담스럽다며 손사래를 치는 신 작가는 “앞서 타인이 가족이 되는 과정을 그렸다면,2부에서는 가족을 이뤄서도 그것을 유지하는 게 얼마나 힘든지를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어느 가족이든 경험했을 수도 있는, 아주 슬픈 끝맺음을 생각하고 있다.”고 귀띔했다.5개월째 한솥밥을 먹으며 진짜 가족처럼 화기애애한 분위기에 이르게 된 출연진들은 예전에 1시간 걸렸던 촬영분을, 이제는 20분에 끝낼 정도로 호흡이 척척 들어맞는다고 한다. 2부의 시작이지만, 벌써부터 ‘프란체’ 후속 시리즈에 대한 이야기도 나돌고 있다. 노 PD는 “프란체스카 식구들을 그리워하는 팬들이 있다면, 다시 돌아올 수도 있다.”고 여운을 남기면서도 “하지만 지금은 24회를 마무리하는 데 모든 아이디어를 쏟아 부을 뿐”이라고 말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YTN스타 새내기 앵커 방송 시작

    YTN스타 새내기 앵커 방송 시작

    “매 시간 차별화된 즐거움을 시청자들에게 배달하겠습니다.” ‘일곱 색깔 무지개’에 비견될 새내기 여성 앵커 7명이 케이블 연예정보 전문채널 YTN스타를 점령, 상큼한 봄바람을 불어 넣고 있다. 슈퍼모델 출신 김효은(24) 앵커를 비롯해 박보경 박서진 손문선 최애리나 홍유경 이은영 앵커 등이 그 주인공. 이들은 이번 달부터 YTN스타에서 자체 제작하는 모든 프로그램에 전격 투입됐다. 스튜디오의 방송프로그램 진행뿐만 아니라 각 취재 현장에 직접 뛰어들어 리포터 역할까지 감당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 1월 두 차례의 오디션과 필기시험을 거치는 등 140대 1의 치열한 경쟁률을 뚫고 선발된 뒤 약 5개월 동안 자체교육과 훈련을 통해 연예뉴스를 전달하는 앵커로서의 기량과 소양을 쌓아왔다. YTN스타는 새내기 여성 앵커들을 앞세워 오전 10시부터 ‘스타뉴스’, 낮 12시 ‘스타뉴스 투데이’(박서진)와 오후 2시 ‘스타뉴스’(이은영),‘스타뉴스4’(이은영 박서진), 오후 6시 ‘스타 N 스타’(최애리나 김효은), 오후 10시 ‘스타 포커스’(박보경) 등 2시간마다 1시간씩 연예 뉴스를 생방송으로 내보내며 시간별 차별화를 강화할 예정이다. 오후 1시에는 ‘스타T’(이은영 김효은)를 통해 연예뉴스 뒷면의 에피소드 등 다양한 정보를 전달한다. 연예 정보에 YTN의 24시간 뉴스 전송방식을 접목시켜 지난해 12월 문을 연 YTN스타는 짧은 시간 안에 시청률 20위권(스카이 라이프)으로 도약하는 등 시청자들로부터 새롭고 신선한 연예정보 프로그램이라는 평가를 받아 왔다. 맏언니 격인 이은영 앵커는 “방송이라는 큰 숲을 보면서 하나의 나무로 탄탄한 뿌리를 내리고 싶다.”며 “어떤 프로그램을 맡아도 빛을 발할 수 있는 MC가 되자는 것이 우리 모두의 각오”라고 귀띔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들에게 물어봐] 팔방미남시대

    뮤지컬 겸업 연기자 전성시대다.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와 영화 ‘말아톤’으로 흥행 연타석을 날린 배우 조승우가 대표적인 역할 모델. 영화 ‘댄서의 순정’의 박건형처럼 뮤지컬배우로 시작해 영화와 TV로 활동역역을 넓히는 배우들이 있는가 하면 탤런트 지현우처럼 드라마에서의 인기를 발판삼아 무대로 진출하는 이들도 있다. MBC 일일드라마 ‘굳세어라 금순아’에 재희역으로 출연중인 강지환은 뮤지컬배우 출신이다. 노래, 춤, 연기를 한꺼번에 배울 수 있는 장르가 뮤지컬이라는 판단으로 2002년 뮤지컬 ‘록키호러쇼’오디션에 도전했고, 지난해 뮤지컬 ‘그리스’에서 주연을 맡았다. 뮤지컬 ‘헤드윅’에서 열연중인 김다현은 SBS ‘건빵선생과 별사탕’에서 공효진을 짝사랑하는 교사 지현우역으로 발탁됐다. 조승우와 고교 동창인 그는 그룹 ‘야다’에서 활동한 가수 출신으로, 뮤지컬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사랑은 비를 타고’ 등에 출연하며 뮤지컬배우로 탄탄한 입지를 굳혀왔다. 반면 KBS 일일시트콤 ‘올드미스 다이어리’의 지PD역으로 인기상승중인 탤런트 지현우는 강지환의 바통을 이어받아 오는 6월1일부터 뮤지컬 ‘그리스’에 출연한다. 그의 출연소식이 알려지자 2시간만에 3,000여장의 티켓이 팔려나가 공연관계자들조차 깜짝 놀랐다는 후문. 그런가 하면 ‘간난이’의 동생 영구로 잘 알려진 아역탤런트 출신 김수용은 뮤지컬배우로 전업해 성공을 거둔 케이스. 지난해 뮤지컬 ‘렌트’의 주인공 로저로 분해 열정적인 무대를 과시한 그는 차세대 뮤지컬 주역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박은영의 DVD 레서피] 나물같은 DVD “나 물로 보지마”

    요즘에는 오후 시간이 참 괴롭다. 몸이 물에 젖은 것처럼 무겁고 나른하다가 이내 쏟아지는 졸음과 싸워야 하기 때문이다. 봄철에 새로 돋는 푸성귀들은 ‘봄날 오후 증후군’인 춘곤증을 예방한다고 한다. 쓰고 신 맛의 나물들이 간과 심장의 기능을 도와 몸에 양기를 북돋고 이런 증상들을 완화시킨다니 자연의 섭리가 참 오묘하다. 오늘 점심 메뉴로 고슬고슬하게 지은 보리밥에 봄나물을 넣은 비빔밥 어떨까. 파랗게 데친 두릅에 쑥국까지 곁들이면 보양식, 웰빙 음식이 따로 없다. 나른한 일상에 봄나물처럼 산뜻한 활기를 불어 넣을 DVD 2편을 소개한다. 오랫동안 기다렸던 ‘오페라의 유령’과 ‘오션스 트웰브’다.‘오페라의 유령’은 오늘(28일) 전 세계 최초로 국내에 처음 출시된 따끈따끈한 DVD다. 전곡을 오케스트라로 재편집한 스코어와 에니 로섬의 맑은 목소리를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다는 것도 주목할 만하지만, 앤드루 로이드 웨버의 감수 아래 연주된 150편의 오케스트라 곡과 80곡의 합창이 뮤지컬의 진수를 느끼게 한다. ‘오션스 일레븐’에 이어 스타들이 총출동한 ‘오션스 트웰브’는 감각적인 영상과 스티븐 소더버그의 유머러스한 연출력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는 타이틀.‘사공이 많아서 배가 산으로 갔다.’는 평도 받았지만 조지 클루니, 브래드 피트, 캐서린 제타 존스, 줄리아 로버츠, 맷 데이먼을 한 화면에서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즐겁다. ●오페라의 유령 ‘물랑 루즈’ ‘시카고’와 달리 기존의 뮤지컬 한편을 잘 정리하고 다듬어 담은 DVD다.A에서 Z에 이르는 꼼꼼한 제작과정, 조엘 슈마허 감독에게 벼락 치는 듯한 인상을 남겼다는 에니 로섬의 오디션 장면, 팬텀의 솔로곡이 들어 있는 삭제 장면, 현장 스태프들이 자기 식대로 재구성해 부른 주제가 등 재미와 내실을 두루 갖추었다. 조엘 슈마허와 앤드루 로이드 웨버의 코멘터리가 빠진 것은 정말 아쉽다. 배우들의 인터뷰도 빠져 있다. 이런 아쉬움을 대신해 국내 무대에서 팬텀, 크리스티나, 라울 역을 맡았던 뮤지컬 배우들과 뮤지컬 평론가, 전문 기자가 함께한 코멘터리가 수록되었다. ●오션스 트웰브 ‘오션스 일레븐’의 멤버들이 3년 만에 재결성해 벌이는 완전 범죄를 그렸다. 기존 멤버에 줄리아 로버츠가 가세했고, 이들을 뒤쫓는 매력적인 유럽 경찰 캐서린 제타 존스, 천재 도둑 뱅상 카셀이 합류했다. 한 장의 디스크로 별도의 부가영상 없이 구성되었지만, 투명하면서도 선명한 색감의 화질과 맛깔스러운 스코어와 사운드는 준수하다. 너무 큰 기대만 하지 않는다면 오락영화로는 제 몫을 톡톡히 하는 타이틀이다. 각 장면마다 인물의 상황에 맞는 근사한 배경과 조명이 등장하는데 이런 변화를 유심히 지켜보면 DVD의 또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 DVD는 5월6일에 만날 수 있다.
  • 고성&아산, 충무공 구령맞춰 야야호호

    고성&아산, 충무공 구령맞춰 야야호호

    변함없이 충무공 이순신 장군은 존경받는 위인이다. 온갖 시련을 겪고 풍전등화의 조국을 구한 영웅으로, 세계 최초의 철갑선 거북선을 고안한 발명가로, 어린이들의 영원한 우상이자 어른들도 전략가로서 공의 리더십을 본받고자 한다. 독도와 역사왜곡 등 일본의 도발로 민족의 감정이 상한 요즘, 공의 나라사랑에 새삼스럽게 옷깃을 여미게 된다.28일은 충무공 탄신 460주년 기념일. 충남 아산과 경남 고성의 당항포 등 전국에서는 다채로운 행사를 준비했다. 어린이에겐 역사체험과 한민족 자긍심을 심어주기에도 좋다. 왜적을 수장시킨 공의 발자취를 따라 아산과 당항포로 떠나보자. 고성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사진 김명국기자 daunso@seoul.co.kr 아산 글 사진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고성 고성읍에서 14번 국도를 따라 10여분 가면 나오는 곳이 배둔. 여기서 오른쪽으로 4㎞쯤 가면 당항포가 나온다. 현지 노인들은 당항포보다 ‘속싯개’로 더 많이 부른다. 꼬불꼬불한 들길과 야트막한 산을 넘어 언뜻언뜻 파란 바다가 길게 보인다. 국민관광지란 이정표가 잘 돼 있어 길 잃을 염려는 없다. 마산에서 같은 국도로 오면 30여분 걸린다. 햇살에 힘이 느껴질 만큼 봄볕이 짙다. 아지랑이처럼 흐릿한, 강인듯 싶은 좁고 긴 S자형 해안선이 따라온다. 차창을 열었다. 시원한 바닷바람에 청량감이 든다. 바다와 거의 같은 높이의 도로여서 찰랑거리는 물살소리도 들린다. 건너편의 거류산도 녹음이 벌써 짙어진다. 겨울철이면 ‘국민마라토너’ 이봉주가 내려와 훈련하는 곳도 보인다. 당항포 드라이브 코스가 절경이다. 4월 중순 어느날, 마침 고성 은혜어린이집 어린이 40여명이 실물 크기의 거북선에서 현장체험 학습 중이었다. 인솔 교사 황실씨가 “이게 뭐예요?”라고 묻자 어린이들은 “거북선요.”라고 일제히 답한다.“누가 만들었죠?”,“이신순장군요.” 어린이들이 거북선 안으로 들어가 노를 젓는가 하면 함포를 발사하기도 했다.“이순신 장군이 거북선을 왜 만들었죠?”라고 묻자 “나쁜 사람들 혼내주려고요, 일본을 무찌르려고요.”라고 병아리처럼 입을 모았다.“심심해서요”라는 엉뚱한 답도 나왔다. 충무공의 영정과 위패를 모신 숭충사와 함께 전승기념탑도 있다. 충무공 이순신이 이곳에서 왜적을 2차례 격파,57척을 수장시킨 곳이다. 임진왜란이 발발한 1592년엔 26척 가운데 25척을 격파했다. 왜적들이 상륙해 민간인을 해칠 것을 우려해 1척을 남겨두고 철수하는 척했다. 다음날 왜적 100여명을 싣고 철수하는 마지막 왜선마저 수장시켰다.2년 뒤인 1594년에도 도망치던 왜선 31척을 격파했다. 충무공이 유일하게 2차례 출전, 크게 이긴 대첩지이다. 당항포 해전의 승리에는 흥미로운 설화가 전한다.‘할아버지의 할아버지의 할아버지’가 전하는 기생 월이의 설화다. 대대적인 침공을 앞두고 일본은 밀정을 급파, 조선의 지도를 그려 오게 했다. 이를 눈치챈 무기정의 기생 월이가 밀정을 술에 곤드레만드레 취하게 한 다음 당항만이 바다로 연결되는 것처럼 지도를 조작했다는 것. 실제로 진해만쪽에서 보면 바다로 연결될 것처럼 길게 이어졌다. 이후 왜군을 속였다 해서 당항포를 ‘속싯개’로 부른다. 관과 민이 혼연일체가 된 셈이다. 해전관에는 이같은 설화와 해전 당시의 전략 등을 영상을 소개하고 있다. 또 지구의 역사와 생명의 진화, 조류 및 파충류 등의 자료 1700여점을 전시한 자연사관도 어린이들의 학습 공간으로 손색이 없다. 가장 특이한 것은 국내 유일의 자연석 조각공원인 수석 전시관. 세계에서 수집한 자연석이 모두 630여점이 있지만 현재 280여점이 전시되고 있다. 이런 만큼 주민들이 먼저 기념사업회를 결성하는 등 당항포에 대한 자부심이 높다. 긍지가 생길 일이 하나 더 있다. 내년 4월14일부터 6월4일까지 고성공룡엑스포가 열리기 때문이다. 당항포는 상족암만큼은 아니지만 공룡발자국 화석이 심심찮게 발견된 곳이다. 인구 5만∼6만의 조그만한 군단위에서 세계적인 관심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여 자부심이 더욱 높다. 당항포의 입장료 어른 4000원, 어린이 1000원, 주차료 별도. 고성군관광지관리사업소(055-670-2801). 이밖에도 와룡산 향로봉 중턱의 운흥사는 충무공이 승병을 지휘하던 사명대사와 수륙 양동작전 논의차 세번이나 방문하기도 했다. 신라 문무왕 때 의상대사가 창건한 천년고찰이다.(055)835-8656. 경남 삼천포항에서 77번 지방도를 따라 10여분 들어가다 오른쪽으로 빠지면 상족암이다. 현지에선 ‘쌍발이’로 더 잘 알려져 있다. 당항포가 비교적 최근의 역사현장이라면 상족암은 ‘하늘이 열리’던 까마득한 선사 이전의 유적지다. 꼬불꼬불한 도로를 내려가면 바닷가 제전마을에 닿는다. 바닷가 자갈밭에 파도가 살랑거린다. 옆쪽에는 소나무 분재를 이고 있는 바위층이다. 바위층을 자세히 보니 모두 가로로 일정한 층을 이루고 있었다. 시대별로 형성된 흔적이다. 서재에 책이 켜켜이 쌓인 듯 지구의 역사를 기록한 지층이다. 공달용 공룡박물관 학예사는 “지구의 나이가 46억년인데 여기는 1억년 전의 지구의 모습을 기록하고 있는 ‘자연사박물관’”이라고 설명했다. 나무를 만든 산책로를 따라 걷다가 “저게, 공룡 발자국 화석”이라며 가리켰다. 자세히 보니 돌덩이가 둥글면서 움푹 꺼졌다. 조금 더 가니 마치 두 발로 걸은 듯이 발자국 화석이 길게 늘어섰다. 서울에서 새벽에 나섰다는 김상국(강남 청탑학원장)씨가 같이 온 자녀에게 “이게 공룡 발자국이야.”라며 설명했다. 아이들은 신기한 듯 자신의 발과 맞춰보다 공룡들의 이름을 들먹이곤 했다. 상족암 일대에는 이렇게 산재한 공룡 발자국 화석이 2100여개가 있다. 대표적인 공룡은 이구아노돈과 같은 조각류(발톱이 삼지창처럼 갈라진 공룡)와 브라키오사우루스와 같이 네 발로 걷는 용각류(목이 긴 초식공룡)다.2억∼6500만년 전에 지구를 지배했던 중생대 쥐라기와 백악기 공룡들이다. 지난해 11월 문을 연 공룡박물관에 들어갔다. 지붕 모양이 특이해서 물어보니 가장 많이 나타났던 공룡 이구아노돈의 몸체를 본떴단다. 진품 공룡 화석 4점을 비롯해 공룡화석 복제품 41점이 있다. 또 삼엽충, 물고기, 상어이빨 등 일반화석도 55종이 전시돼 있다. 공 학예사는 “지금부터 1억년 전인 공룡시대에는 지금은 바다와 산인 이곳이 거대한 호수였으며 공룡의 수도”라고 설명했다. 돌아오는 길에 생각하니 상족암의 진면목은 공룡발자국 화석도, 기암절벽도 아닌 ‘시간’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박물관 입장료는 어른 3000원, 어린이 1500원. 고성공룡박물관(www.goseong.go.kr·055-670-2825). 공룡화석지에서 40여분이면 남해안 천혜의 조망지 문수암이다. 작은 사찰이지만 1400여년 전 의상대사가 세운 고찰이다. 절집은 볼품없다. 하지만 청담 대선사가 수도했던 도량으로 청담스님 사리탑이 안치돼 있다. 꼬불꼬불 산길을 오른 진짜 이유는 조망. 고성 토박이 이경균(42)씨는 “문수암은 남해안 최고의 조망지”라고 추켜세웠다. 왼쪽으론 통영까지 이어지는 고성반도의 산들이 첩첩이 겹쳤다가 구름 속으로 사라진다. 소나무 가지 사이로 보이는 오른쪽은 사량도·연화도·욕지도 등 큰 섬 사이에 올망졸망한 섬들, 징검다리같다. 쪽빛 바다가 호수인양 잠잠하다. 오가는 어선들도 한가하다. 문수암(055-672-0877). 이밖에도 울창한 숲과 계곡,10여개의 산봉우리가 연이은 연화산과 옥천사(055-670-2551), 소가야 왕릉인 송학동 고분군(055-670-2221) 등이 있다. ■ 여기도 가보세요 ●부안 ‘불멸의 이순신’ 세트 전북 부안 변산반도에 있는 KBS 드라마 ‘불멸의 이순신’ 세트장은 최근 관람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전라좌수영은 궁항, 왜군진지는 성천, 명군진지는 죽막, 조선군 진지는 위도 논금해수욕장, 선박들은 격포항에 각각 자리해 있다. 바다에는 판옥선과 거북선, 왜선, 명나라함 등 6척의 배를 볼 수 있다. 부안군 홈페이지(www.buan.go.kr)에서 드라마 촬영지 안내지도를 프린트해서 갖고 다니면 야외촬영장을 놓치지 않고 둘러볼 수 있다. 부안군청 문화관광과(063-580-4449). ●통영 한산도 ‘한산섬 달밝은 밤에/수루에 혼자 앉아 큰 칼 옆에 차고/깊은 시름 하는 차에/어디서 일성호가는 남의 애를 끊나니’경남 통영 한산도는 충무공의 고뇌를 느낄 수 있는 곳. 충무공 유적지(사적 113호)는 제승당 일원의 15만 9000평에 조성된 건물, 비석, 문화재, 광장, 조경물이 있다. 충렬사, 제승당, 수루, 한산정을 비롯하여 유허비 2기, 한글 유허비 1기, 통제사 송덕비 7기, 비각 5동과 5개문 등이 있다. 통영시 문화관광과(055-645-0101). ●남해 ‘노량해전승첩제’ 경남 남해군에서는 매년 이순신 장군의 노량해전 승첩을 기원하고 애국심을 고취하기 위해 충무공 노량해전승첩제를 연다. 아름다운 경치를 자랑하는 남해대교 등 남해의 경치를 감상하며 충무공의 얼을 기릴 수 있다. 남해대교를 건너 노량마을로 내려오면 충무공 이순신이 관음포에서 전사한 후 시신을 잠시 모셨던 충렬사와 바로 앞 바다에 떠 있는 실물 크기의 거북선이 있다. 남해 충렬사는 이순신 장군이 3개월간 묻혔던 자리에 아직도 가묘가 남아 있다. 남해군청 문화관광과(055-860-3228). ■ 아산 ●거북선 타고 왜군 격파 현장으로 ‘둥둥둥∼’ 힘찬 북소리가 울리자 충남 아산시 현충사 앞을 흐르는 곡교천에 400여년 전 이순신 장군이 왜군 적선 70여척을 격파했던 그 거북선이 힘찬 물살을 가르며 출현했다. 크기는 길이 4.5m, 너비 2m, 높이 1.8m로 실물의 7분의1로 축소됐지만 당시와 같은 위용을 뿜어냈다. 거북등 위로 뾰족하게 솟아난 창이며, 위용 넘치는 용머리는 주변 분위기를 압도했다. 28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제 44회 성웅 이순신 축제’를 위해 모두 5척이 건조됐으며, 거북선에는 등에 만들어진 출입구를 통해 6명이 승선할 수 있다. 28일부터 충남중소기업센터 앞 곡교천에서 승선 체험이 가능하며, 곡교천 일대를 한 바퀴 도는 승선 체험료는 5000원이다. 축소 모형이어서 다소 비좁지만 직접 노를 저어 나아가는 승선 체험은 색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강 주변에는 이순신 장군과 조선 수병, 왜군 장수 복장을 한 사람들이 퍼포먼스를 벌여 왜군을 무찔렀던 전란 당시로 돌아간 듯 실감나게 만든다. 오디션을 통해 선출돼 축제기간 중 이순신 장군의 역할을 맡은 김한백(26·순천향대 연극영화과 4년)씨는 “최근 독도 영유권 문제와 역사왜곡 등 시기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 때 거북선에 승선하면 전란 당시 승전의 쾌감을 다시 한번 맛볼 수 있다.”고 추천했다. 축제기간 저녁 7시부터 곡교천변 무대에서는 순천향대 학생들이 준비한 ‘한산섬 달밝은 밤에’라는 마당극이 열려 당시 군영 내 훈련과 순찰내용, 임진왜란 전투장면, 모함을 당하고 압송되는 광경 등이 연출된다. 인근에는 군영이 조성돼 당시 군영막사 내부를 볼 수 있으며, 거북선 조립체험과 탁본뜨기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곡교천변에 조성된 수천평의 유채꽃밭이 조성돼 강변을 따라 산책을 하면 봄기운도 흠뻑 느낄 수 있다. ●충무공의 발자취를 가슴에 담고 곡교천에서 10여분쯤 걸어 올라가면 이순신 장군의 영정이 모셔진 현충사를 만나게 된다. 개나리와 벚꽃 등 봄꽃이 활짝 피어 평일에도 가족단위 관람객들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현충사는 충무공이 1598년 노량해전에서 순국한지 108년이 지난 숙종 32년 사당을 세우고 현충사라는 이름을 내리면서 만들어졌다. 현충사 본전에는 이순신 장군의 영정을 모시고 있으며, 유물관에는 일생기록인 십경도와 국보 76호인 난중일기, 보물 326호 장검 등이 전시돼 있으며, 활터와 정려등, 경내등을 볼 수 있다. 유치원생인 아들과 현충사를 찾은 박상원(35·서울 영등포구)씨는 “충무공의 당시 활약상을 보고 나니 일본의 망언으로 쌓인 체증이 한꺼번에 내려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관람요금은 500원. 현충사 관리소(041-539-4600). 일반인들에게는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반드시 들러봐야 할 곳은 어라산에 있는 충무공 묘소(사적 112호). 현충사에서 서북쪽으로 9㎞ 거리에 있으며, 아산온천 방향으로 승용차로 10여분을 달리면 음봉면 삼거리에 위치해 있다. ■ 여기도 가보세요 아산은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들의 휴양을 겸한 나들이에도 손색이 없다. 세계 꽃식물원과 실내외 수영장을 갖춘 테마온천 아산 스파비스, 함상카페와 삽교호 놀이동산 등 놀거리와 즐길거리가 풍부하다. 지난해 문을 연 도고면 봉농리의 세계 꽃식물원(544-0746)은 사시사철 사람들에게 환한 웃음을 선사한다. 관람요금은 어른 6000원, 초등학생 4000원. 아산은 또 온양온천과 도고온천, 아산온천 등 온천 휴양도시로 유명하다. 이 가운데 최근 개발된 온천단지 아산온천 단지 내 아산 스파비스(539-2000)는 수영장 등 실내외 온천풀, 인삼탕 등 20여종의 이벤트 탕이 있다. 인근의 삽교천에는 또다른 재미가 있다. 밤이면 환하게 불을 밝히는 서해대교와 아산방조제가 한눈에 들어온다. 여기에 최근 문을 연 함상공원(363-6960)과 놀이공원(363-4589) 등은 한껏 재미를 북돋워준다. 함상공원에는 동양최대 군함테마파크로 상륙함과 구축함, 입체영상관이 있다. 어른 5000원, 초등생 4000원이다. ●여행정보 가는 길은 경부고속도로 천안IC에서 나와 1번 국도와 21번 국도를 번갈아 타면 시내로 들어갈 수 있으며, 서해안고속도로를 이용할 경우 서평택IC에서 아산호를 건너 39번 국도를 타면 된다. 버스는 강남 고속버스터미널에서 30분 간격으로 아산방면 버스가 있다. 아산시청 540-2221. 여행상품으로는 테마21(www.theme21.net)이 이순신 축제가 열리는 아산 당일 여행상품을 내놓았다.27일부터 5월1일까지 서울 덕수궁(시청 전철역 2번출구), 양재역 7번출구(서초구민회관앞)에서 매일 출발하며 도고세계꽃식물원과 아산 현충사의 행사를 관람하고, 아산 스파비스에서 온천욕을 한 후 서울로 돌아온다. 참가비 1인당 3만 9000원.549-9889.
  • [수도권플러스] 서울시향 수석단원모집 21대1 경쟁

    재단법인 서울시립교향악단의 단원 모집을 마감한 결과 106명 모집에 687명이 지원, 평균 6.4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20일 서울시에 따르면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인 부문은 수석단원으로 13명 모집에 277명이 지원해 21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악장은 8대1, 부수석단원은 1.77대1, 일반단원은 4.86대1 등이 었다. 이번 모집에는 오디션 방식의 단원선발에 반발, 지난달 31일 시청 앞에서 연주회 형식으로 항의시위를 벌인 기존단원 96명 가운데 79명도 응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국인도 34명이 지원해 눈길을 끌었다. 박희수 문화과장은 “지원자 중에는 해외 박사과정 또는 최고연주자과정 수료자, 국내외 유명 교향악단 단원경력자, 국내외 유명 콩쿠르 입상 경력자 등이 다수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실기전형 심사는 24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진행된다.
  • 29일 음악영재아카데미 오디션

    예술의전당 음악영재아카데미 제15기 수강생 선발 오디션이 다음달 29일 예술의전당 음악아카데미에서 열린다. 기악 전공을 희망하는 초ㆍ중학생을 대상으로 하며, 모집 분야는 피아노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플루트 클라리넷 작곡 등이다. 신청서 교부와 접수는 다음달 9∼21일. 문의(02)580-1623∼5.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40년 만에 고국무대 서는 배우 오순택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40년 만에 고국무대 서는 배우 오순택

    화목란(花木蘭)이란 전설의 여인이 있다. 왈가닥 아가씨로 불린다. 북위(北魏)의 효문제(孝文帝) 시대였다. 여인은 어느날 아버지한테 온 입영 통지서를 받았다. 병든 아버지를 걱정한다. 고민끝에 남장했다. 아버지 대신 전쟁터에 나섰다.10년 가까이 유연(柔然, 흉노 또는 훈족)과 싸우며 나라와 왕을 구했다. 여인의 생일은 4월8일, 고향 사람들은 매년 이날 묘당에서 제사를 지낸다. 1500년이 지난 후 여인은 ‘뮬란’(목란의 중국식 이름은 무란)으로 다시 태어났다.1998년 ‘월트 디즈니’가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었다. 세계적인 베스트 셀러가 됐다. 지금도 비디오 대여 순위에서 상위를 차지할 만큼 인기를 끌고 있다. 그래서 사람들은 오늘날의 ‘월트 디즈니’를 일궈낸 일등공신으로 여긴다. ●‘뮬란’ 서 목소리 더빙으로 팬 사로잡아 이런 ‘뮬란’을 탄생시킨 아버지가 있다. 놀랍게도 한국인이다. 오순택(69)씨. 물론 전설 속의 아버지는 ‘화조우’다. 오씨는 애니메이션 ‘뮬란’에서 ‘화조우’ 목소리로 등장, 팬들을 사로잡았다. 영화배우 에디 머피(천방지축 수호신 ‘무슈’의 목소리)와 함께 출연했다는 사실도 주목할 점이다. 오씨는 국내보다는 세계 무대에서 더 잘 통하는 인물이다. 연극·영화인이라면 꿈의 무대로 여기는 ‘할리우드’와 ‘브로드웨이’에서 40년 가까이 명성을 쌓았다. 특히 65년부터 CBS 인기드라마 ‘하와이 50’의 단골 게스트를 시작으로 에미(Emmy)상 후보에 오른 ‘에덴의 동쪽’ 그리고 ‘마르코폴로’‘맥가이버’ ‘50수사대’ ‘매쉬’ ‘매그넘 P.I’ 등 150편에 달하는 TV 드라마에 출연, 미 안방극장의 스타로 군림했다. 영화로는 75년 ‘007 황금총을 가진 사나이’에서 로저 무어와 짝을 이룬 홍콩주재 영국 정보원역을 맡아 인기를 끌었다. 또 액션스타 척 노리스와 베트남전쟁을 소재로 한 ‘대특명’ 에 출연, 뛰어난 무술연기를 했다. 이래저래 40년 동안 출연한 영화만 100여편에 이른다. 이같은 화려한 연기 경력 외에 83년과 86년 미스 유니버스대회에서 두차례 심사위원을 지냈고, 현재 아카데미상의 후보와 최종 심사를 맡은 ‘아카데미회원’에 가입돼 있다. 모두 한국인으로서는 ‘최초’다. 그의 유명세가 어느정도인지 짐작할 수 있다. 얼마전 ‘뮬란2’의 더빙을 마친 오씨는 현재 서울예술대학 석좌교수로 몸담고 있다. 수준높은 연기력을 후학들에게 전달해달라는 요청이 있어서 이를 수락했다. 당분간 서울과 미국을 오가는 생활을 해야 한다. 또 오는 29일부터 5월8일까지 국립극장에서 공연되는 ‘떼도적’(원작 쉴러, 이윤택 연출)에도 출연한다.40년 만에 서는 고국무대여서 나름대로의 설렘이 적지 다. 서울 장충동에 있는 국립극장 예술감독실에서 오씨를 만났다. 먼저 “40년 만에 (고국무대로)돌아왔다. 늦게마나 출연기회를 준 것에 감사한다.”면서 “(강의를 하다보니)많은 얘기를 했기 때문에 무대위에서 실천이 제대로 될지 걱정.”이라면서 웃는다. 어떻게 해서 할리우드 스타가 됐을까. 전남 강진에서 6남매 중 넷째로 태어난 그는 어릴 적부터 문학작품을 많이 읽었다. 광주고를 1회로 졸업하면서 형(이승만 대통령 당시 외교담당 비서관)의 영향으로 연세대 정치외교학과에 입학했다. 외교관이 돼라는 것이 집안의 주문이었다. 그러나 헤르만 헤세의 ‘수레바퀴 밑에서’와 니체의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등에 빠지는가 하면, 서울 단성사 주변을 맴돌면서 영화구경에 몰두했다. 영화배우들이 우상처럼 여겨졌다. ●국립극장 ‘떼도적’서 연기선보여 59년 군복무를 마친 뒤 미국행 비행기를 탔다. 국제사법을 공부하라는 집안의 권유로 UCLA에 진학했다. 그러나 천부적인 ‘끼’는 속이지 못했다. 결국 교수와 주위의 추천으로 네이버후드 연극학교(Neighborhood Play House)로 전학했다. 이 학교는 그레고리 펙, 스티브 매퀸, 폴 뉴먼 등을 배출한 연기부문으로는 미국 최고의 명문이었다. 그는 정식 오디션을 거쳐 입학한 첫 동양인으로 기록된다. 입학 당시 157명 중 졸업한 사람은 16명뿐일 정도로 까다로운 과정을 무난하게 통과했다. 졸업 후에는 다시 UCLA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땄고, 연기분야 최고 학위인 MFA도 받았다. 학자금은 아르바이트로 충당했다. 65년 브로드웨이 ‘라쇼몽’에서 남편역으로 연극무대에도 데뷔한 그는 LA 타임스로부터 ‘무대에 새 스타가 탄생했다.’는 평을 받은 것을 시작으로 주목받는 동양인 배우가 됐다. 이 무렵 TV에 스카우트됐고, 모던댄스, 발레, 팬싱, 태권도, 유도, 쿵후 등의 실력을 갖춘 만능배우로 영화·연극계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이어 ‘미싱 인 액션(Missing In Action) Ⅱ’‘파이널 카운트타운(Final Countdown)’ ‘비버리힐즈 닌자’ 등에서 조연을 하면서 제작자들의 스카우트 대상으로 떠올랐다. 또한 ‘뮬란’에서 뮬란의 아버지 목소리로 연기한 직후 할리우드에서는 ‘아버지 목소리의 전형’이라는 극찬을 받았다.LA에서 발간되는 각종 일간지 ‘할리우드 소식’란에 하루라도 안나오면 이상하게 여길 정도로 많은 팬들이 생겼다. “할리우드에서 영화로 흥행하기 위해서는 주연배우의 3요소가 있습니다. 백인, 블론드(금발), 블루아이(파란 눈동자)가 그것이죠. 이런 풍토에서 동양인 배우가 살아남기란 솔직히 말해서 힘듭니다. 돌이켜보면 제 자신도 놀랄 뿐이죠.”할리우드에서 조연일 수밖에 없는 심정과 현실을 토로하는 대목이다. 아울러 동양인을 소재로 하면 돈을 못번다는 것이 할리우드 제작자들의 고정관념이라는 것도 귀띔해준다. ●한국비난 영화 출연거부로 강한 인상 미국에 있다 보면 애국심은 없지만 ‘애족심’은 저절로 생겨난다고 했다. 그런 연유에서인지 미국에서도 ‘Soon-Tek Oh’로 통하는, 예명이 없는 배우로 알려져 있다. 한국인 배우로서 자존심도 강하다. 그는 더티 코리안 영화로 비난을 받은 ‘폴링 다운’(마이클 더글러스 주연)의 출연 제의를 단호하게 거절해 교포사회에 강한 인상을 심어주기도 했다. “연기란, 삶의 오묘함과 숭고함을 담아야 합니다. 또한 진실하면서 배우의 상상력이 이루어낸 것이어야 해요. 순간의 진실을 영원화하는 행사가 바로 연기입니다.” 현재 할리우드 배우협회에 가입된 회원은 8만여명이다. 이 가운데 한국인 1.5세 또 2세들이 30명가량 된다고 말했다. 현재 할리우드에서 활동 중인 한국인 배우 중 대부격인 오씨는 스스로가 “A급 스타는 아니다. 그러나 존경받는 배우로 살고 싶었다.”면서 영화의 재미는 조연배우가 어떻게 끌고 가느냐에 따라 확 달라진다고 강조했다. km@seoul.co.kr ■ 그가 걸어온 길 ▲1936년 전남 강진 출생 ▲52년 광주고 1회 졸업 ▲57년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졸업 ▲59년 미국 유학 ▲63년 뉴욕 네이버후드 플레이하우스 졸업 ▲65년 ‘라쇼몽’으로 연극계 데뷔,CBS드라마 ‘하와이50’으로 미 안방극장 데뷔. ▲이후 ‘에덴의 동쪽’ ‘찰리의 천사들’‘침략자’ 등 드라마 150편에 출연. 영화 ‘007황금총을 가진 사나이’‘뛰지 말고 걸어라’ ‘파이널 카운트다운’ 등 100여편에 출연. ▲1979년 미국 드라마 로지 비평가상 최우수 연기상 수상 ▲현 서울예술대학 석좌교수
  • 중소도시 10곳 순회하는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

    중소도시 10곳 순회하는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

    “지방 관객만 만나겠습니다.”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57)가 9일부터 23일까지 내한무대를 갖는다. 하지만 이번은 지방관객만 만난다.“서울 중심의 공연문화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생각에 안산 춘천 창원 광주 대구 등 서울을 뺀 지방 중소도시 10개 무대만 돌기로 했다. 국내 공연은 2002년 이후 3년만이다. 이번 공연은 13명의 젊은 연주자들로 구성된 체임버 오케스트라와 함께 실내악 형식으로 꾸미는 무대.1997년 세계무대 데뷔 30주년 페스티벌 때 처음 오케스트라를 만들어 지휘자로서의 역량을 자랑하기도 했던 그는 이번에 또 한번 오디션으로 직접 국내 유망 연주자들을 발탁했다. 연주 프로그램은 그가 평소 “시간을 지배하는 작곡가”라고 찬미해온 바흐의 곡 위주로 짜여졌다. 바흐는 그가 어렸을 때부터 가장 좋아했던 작곡가. 바흐의 ‘바이올린 협주곡 1번 a단조’,‘바이올린 협주곡 2번 E장조’, 쳄발로 협주곡이라 전해지고 있는 ‘바이올린 협주곡 d단조’ 등이 그의 지휘로 연주될 예정이다. 특히 ‘바이올린 협주곡 d단조’는 악보조차 구하기 힘든 원본 악보를 토대로 연주할 계획이어서 수준높은 클래식 팬들의 기대를 더욱 부추긴다. 바흐에 대한 정경화의 애정은 상상 이상이다. 그는 “바흐 무반주 파르티타와 소나타 같은 곡은 20년 전부터 전곡을 레코딩해야지 하면서도 아직 못하고 있다.”면서 “너무 좋아하는 만큼 두려움도 큰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또 모차르트 ‘디베르티멘토 D장조 K.136’은 오케스트라 단원들만의 연주로 감상할 수 있다. 정경화의 지방순회 연주는 ‘거장무대=서울’이라는 국내 공연문화의 편견을 깨는 데도 적잖은 역할을 할 것이란 기대들이다. 실제로 클래식이 대중화된 유럽에서는 세계적 거장이 지방 소도시의 소박한 무대를 찾는 일이 자연스럽기 때문이다. ▲9일 안산 문화예술의전당(오후 7시30분) ▲10일 춘천 문화예술회관(오후 5시) ▲12일 원주 치악예술관(오후 7시30분) ▲13일 강릉 강릉대 문화관(오후 7시30분) ▲15일 울산 문화예술회관(오후 7시30분) ▲17일 부산 문화회관(오후 7시) ▲19일 창원 성산아트홀(오후 7시30분) ▲20일 광주 문화예술회관(오후 7시30분) ▲22일 대구 오페라하우스(오후 7시30분) ▲23일 전주 한국소리문화의전당(오후 7시) www.cmikorea.co.kr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서울시향 독립법인화 ‘진통’

    서울시향 독립법인화 ‘진통’

    서울시향(서울시교향악단)의 홀로서기가 한동안 진통을 겪을 전망이다. 세계적 지휘자 정명훈이 지휘봉을 잡아 지난 22일 화려한 취임식을 갖기까지는 순탄한 듯싶었다. 그러나 문제는 그 이후다. 지난 24일 서울시가 새롭게 재단법인화하는 ‘서울시립교향악단’의 단원들을 전원 오디션으로 뽑겠다는 공고를 내자 기존 단원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나선 것. 지난 25일 서울시향 단원 50여명을 포함한 세종문화회관 노조는 “서울시가 전 단원을 대상으로 오디션하겠다는 방침을 전격 선언한 것은 사실상의 정리해고”라며 “서울시향 법인화에는 공감하나, 단원 전면 오디션은 기존의 서울시향을 해체하고 그 이름만 도용하려는 것과 다름없다.”며 기존 단원의 고용승계를 보장하라는 내용의 성명을 내고 한때 파업을 결의했다. 그 때문에 이날 밤 예정돼 있던 공연(‘이탈리아 음악의 밤’)은 파행으로 진행될 수밖에 없었다. 처음엔 비노조원들만 연주에 나서기로 파업방침을 정했다가 막판에 노조원들이 공연에 합류키로 했던 것. 하지만 남자 단원들은 항의표시로 재킷을 벗은 채 셔츠 차림으로 무대에 서는 해프닝을 연출했다. 전국문화예술노동조합 세종문화회관 지부와 서울시향측은 “전국의 예술단체와 연대해 이 문제에 대처해나갈 계획”이라고 입장을 정한 상태다. 그러나 문제는 간단히 봉합되진 않을 듯하다. 서울시향의 파업결의에도 불구하고 서울시 또한 타협의 여지가 없다는 입장이 확고하다. 서울시 문화과의 한 담당자는 “새 단원 전원을 오디션으로 다시 뽑는다는 계획에는 변함이 없다.”면서 “심사위원단을 별도로 구성해 공정한 심사를 볼 것이고, 기존 단원들에게도 오디션 기회를 열어놓는 한 문제될 게 없다.”고 쐐기를 박았다. 서울시는 예정대로 4월말 오디션을 강행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에 대해 공연계는 양쪽 모두에게 석연찮은 시선을 보내는 분위기다. 사전예고없이 물밑 진행해온 내부계획을 전격적, 일방적으로 강행하는 서울시도 그렇거니와, 서울시향쪽도 딱하기는 마찬가지라는 지적들이다. 한 공연 관계자는 “경쟁력있는 기량을 갖추지도 못했으면서 안정된 신분만 보장받으려는 연주자들의 자세에도 응원을 보낼 수는 없지 않느냐?”고 꼬집었다. 서울시향은 “서울시와 협상 등 단원들의 요구사항이 관철되는지 여부에 따라 향후 공연여부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새달 1일 충무아트홀 개관기념 연주회, 새달 7∼10일 오페라 ‘일 트로바토레’ 등이 예정돼 있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서울공연 앞둔 英무용단 DV8 예술감독 로이드 뉴슨

    서울공연 앞둔 英무용단 DV8 예술감독 로이드 뉴슨

    영국의 신체극단 ‘DV8’이 세계 초연작 ‘저스트 포 쇼(Just for show)’로 한국 관객과 첫 대면한다.‘DV8’은 사회현실에 밀착한 주제의식과 독창적인 표현방식으로 세계 무용계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단체.31일∼4월2일 LG아트센터 공연을 앞두고 무용수와 스태프 20명과 함께 서울에 온 로이드 뉴슨(49) 예술감독을 28일 만났다. 그는 1986년 ‘DV8’을 창단했다. 5년 만의 신작이다. 그동안 다룰 만한 사회적 이슈가 없었다는 뜻인가. -2001년 안식년을 제외하면 사실상 잠시도 쉬지 않았다. 신작을 구상하고, 자금을 모으고 세계 투어를 다니는 등 꾸준히 활동했다. 우리가 관심가질 만한 사회적 이슈는 아주 많다. 한국에서의 경험도 다음 작품에 반영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저스트 포 쇼’는 어떤 작품인가. -약점을 노출시키기보다는 가식을 보여주는 생활에 익숙한 현대인들에 대한 이야기다. 실제 모습을 감추고, 더 나은 이미지를 보여주려 애쓰는 현실을 홀로그램 등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하고자 했다. 무용을 하게 된 계기는. -대학에서 심리학을 전공하고, 정부 기관에서 심리치료사로 일하다 뉴질랜드 무용단의 오디션에 참가했다. 심리치료사로 일하면서 사람들과의 소통에 한계를 느꼈는데 무용을 통해 좀더 사회적인 문제에 관심을 가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심리치료사의 이력이 무용작업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심리치료사로 계속 일했다면 아마 더 많은 돈을 벌었을 것이다.(웃음)사회심리적인 면에 관심은 있지만 어떤 영향을 미치려는 생각은 없다. 그저 진실을 보여주려 노력할 따름이다. 독특한 안무를 위한 남다른 훈련방법이 있나. -95년 작 ‘엔터 아킬레스’같은 경우 영국 선술집에서 춤추는 남성무용수의 발동작을 위해 축구와 아이리시 전통댄스를 연구했다. 주제가 정해지면 모든 가능한 동작들을 실험해보고, 이를 구체화시키는 과정을 거친다. 모든 동작은 의미와 메시지가 있어야 한다. 기존 무용단과 차별되는 ‘DV8’의 존재 가치, 혹은 기본 철학은 무엇인가. -진실(truth)을 중요하게 여긴다는 점이다. 스타일에 희생되지 않고, 어려운 문제와 정면 대결하는 노력과 정직함이 모토다. 또 의미없는 동작의 반복을 피하기 위해 같은 레퍼토리를 재공연하지 않는다. 매 작품마다 다른 무용수를 선발하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우리가 최고라고 생각하지 않지만 항상 최선을 다한다고 자부한다. 글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사진 강성남기자 snk@seoul.co.kr
  • [구정 이삭]

    ●서울 강북구는 29일(화) 오전9시부터 ‘강북 웰빙스포츠센터’ 신규회원을 선착순 모집한다.▲수영▲스쿼시▲에어로빅▲헬스▲아쿠아로빅 등의 프로그램이 열린다.(02)901-6612∼5. ●서울 중랑구 망우3동사무소는 29일(화) 오전10시∼오후5시 저소득층 노인을 대상으로 영정사진을 무료로 찍어준다.(02)2209-8011. ●경기 용인시 여성회관은 30일(수)까지 ‘아버지 합창단’ 단원 50명을 모집한다. 용인시 거주 35∼50세 남성이면 된다. 오디션은 다음달 2일(토)에 열린다.(031)270-8845. ●서울 도봉구는 31일(목)까지 ‘청소년 한문·예절교실’에 참여할 초등학생 30명을 선착순 모집한다. 다음달 9일부터 매주 토요일 오후 2∼4시 방학2동 방아골 종합사회복지관에서 진행된다. 무료.(02)3491-0500. ●경기 안양시는 31일(목)까지 ‘송파산대놀이 탈춤 무료강좌’에 참가할 주부 50명을 선착순 모집한다.(016)362-6145. ●경기도 여성회관은 다음달 1일(금)까지 ‘남성을 위한 자격증반’ 수강생 80명을 모집한다.▲세탁기능사반▲한식조리기능사반▲제과제빵기능사반 등이 개설되며 홈페이지(woman.gyeonggi.go.kr)로 접수하면 된다. 수강료 4만원.(031)249-5371. ●서울 동대문구는 다음달 2일(토)까지 기업 해외진출 및 수출증진을 위한 ‘2005 인터넷 무역지원사업’에 참가할 중소기업체를 모집한다.(02)2127-4282. ●서울 강서구는 다음달 4일(월)까지 강서구 거주 여성을 대상으로 ‘구립 합창단원’을 모집한다.(02)2600-6077. ●경기 성남시는 다음달부터 매주 일요일 오전 10시∼낮12시에 운영하는 ‘남한산성 환경기행 주말탐사반’에 참가할 가족을 선착순으로 모집한다.▲숲 속의 봄맞이▲야생화 관찰 등의 프로그램이 진행된다.(031)729-2410∼4. ●관동의대 고양 명지병원은 4∼5월 고양·파주·김포시 지역에 사는 만40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직장암 무료검진을 해준다. 사전예약 필수.(031)810-6330. ●서울 성동구는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운영되는 ‘전문봉사단’ 단원을 연중 모집한다. 분야는 ▲수지침▲이·미용▲제과·제빵▲간병지원▲보일러 수리▲목욕지원▲장애인지원▲의료지원▲학습지도▲스포츠마사지 등 10개다.(02)2286-5152.
  • 서울시립교향악단 지휘봉 잡은 지휘자 정명훈 씨

    서울시립교향악단 지휘봉 잡은 지휘자 정명훈 씨

    “한국에 세계적인 오케스트라를 만들고 싶었던 저의 꿈을 펼칠 수 있게 돼 기쁩니다.” 서울시립교향악단의 상임지휘자로 영입된 세계적인 지휘자 정명훈씨는 22일 서울시청 태평홀에서 가진 공식 기자회견에서 남다른 감회를 밝혔다. 정씨는 “세계적인 오케스트라는 단원 개개인의 음악적 재능, 지휘자의 역량, 지속적인 업무지원 및 후원 등 세 가지 모두를 갖춰야 한다.”면서 “서울시와 이명박 시장이 음악에만 전념하면 된다는 조건을 제시해 과감하게 상임지휘자 제의를 수락했다.”며 수락 배경을 설명했다. 정씨는 74년 한국인 최초로 참가한 차이코프스키 콩쿠르에서 피아노 부문 준우승을 차지한 뒤 25세 때인 78년 거장 카를로 마리아 줄리니가 이끄는 LA필하모닉의 부지휘자로 세계 무대에 입성했다. 이후 89년 파리의 바스티유 오페라 음악감독으로 취임하면서 명성을 떨쳤고 현재는 라디오 프랑스 필하모닉의 음악감독, 도쿄 필하모닉 예술고문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정씨는 올 한해 서울시향의 음악고문으로 활동한 뒤 내년부터 2008년까지 3년간 상임지휘자(음악감독)로서 지휘봉을 쥐게 된다. 정씨와 함께 태국 출신인 번디트 웅그랑시(Bundit Ungrangsee)와 노르웨이 출신의 아릴 레머라이트(Arild Remmereit) 등 2명이 부지휘자로 영입됐다. 정씨는 “한국음악가들의 수준이 높아 노력과 지원이 뒷받침되면 서울시향이 대한민국과 서울을 상징하는 세계적 수준의 오케스트라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한편 서울시향은 4월말까지 국내외 연주자를 상대로 오디션을 거쳐 악장, 수석, 부수석, 일반단원 등을 선발해 7월말까지 117명의 교향악단 구성을 마친다. 악장 등 직책단원은 정명훈씨가 직접 선발한다. 현재 세종문화회관 산하 문화예술단체로 있는 시향은 올해 독립된 재단법인으로 새롭게 출범한다. 고금석기자 kskoh@seoul.co.kr
  • 난해함 벗은 도발적 신체극

    난해함 벗은 도발적 신체극

    도발적인 상상력과 대담한 표현, 현실에 밀착한 메시지. 현대무용의 혁신적인 흐름을 주도하는 그룹으로 손꼽히는 영국 신체극단 ‘DV8’을 특징짓는 요소들이다. 무엇보다 ‘춤은 일상의 움직임을 담아야 하고, 현실을 반영해야 한다.’는 기본 철학에서 드러나듯 이들의 춤은 골치아프거나 따분하지 않다.‘현대무용=난해함’으로 여겨 지레 겁부터 먹는 무용 초심자들에겐 귀가 솔깃할 만한 반가운 얘기다. 피나 바우슈가 이끄는 ‘탄츠테아터’처럼 연극과 무용의 벽을 넘나들며 끊임없이 새로움을 추구해온 신체극단 ‘DV8’(예술감독 로이드 뉴슨)이 첫 내한공연을 갖는다. 오는 31일부터 4월2일까지 서울 역삼동 LG아트센터에서 선보일 작품은 ‘저스트 포 쇼(Just for show)’. 안무가 로이드 뉴슨이 5년 만에 내놓는 신작으로, 이번 서울 공연이 세계 초연 무대다. ‘일탈하다(Deviate)와 ‘춤과 영상(Dance&Video)’의 두가지 의미를 지닌 ‘DV8’은 1986년 창단됐다. 호주에서 심리학을 전공한 로이드 뉴슨은 무용수를 뽑는 오디션에 선발된 것을 계기로 영국에서 무용 공부를 시작했고, 수년간의 무용수 생활 끝에 뜻맞는 친구들과 의기투합했다. 추상성을 배제하고, 일상적인 동작과 연극적 제스처를 과감히 끌어들인 그의 안무는 기존 무용 관습에서 신선한 파격이었다. 늙고, 뚱뚱하고, 신체적 장애를 지닌 무용수들도 거리낌없이 무대에 세웠다. 정치·사회적인 문제에 대한 날카로운 발언은 현실과 유리될 수 없는 예술의 사회적 기능을 환기시켰다.1988년작 ‘데드 드림스 오브 모노크롬 멘’은 동성애를 다뤄 사회적인 논란을 불러일으켰고,1995년작 ‘엔터 아킬레스’에서는 중산층 사회의 허위의식을 꼬집었다. 신작 ‘저스트 포 쇼’도 허위와 가식으로 포장된 현대 사회를 향한 신랄한 조롱을 담고 있다.“우리는 ‘좋은 사람’보다는 ‘잘난 사람’으로 보이고 싶어한다. 그래서 거짓말도 하고 허풍도 떤다. 우리에게 정말 중요한 것이 무엇인가를 생각해보고 싶었다.”는 게 안무가의 설명. 허상과 실재의 이미지를 효율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홀로그램을 활용하는 등 기존 작품들과 마찬가지로 환상적인 영상과 정교한 무대연출로 시각적 자극을 더할 예정이다. 공연에 앞서 무용영화 ‘삶의 대가(The cost of living)’무료상영회가 21∼25일,28∼30일 오전11시 영국문화원에서 마련된다. 공연은 31·4월1일 오후 8시,4월2일 오후 6시.3만∼7만원.(02)2005-0114.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숨어도 튀는 ‘해신’ 채정안·김아중

    숨어도 튀는 ‘해신’ 채정안·김아중

    시청률 1위를 기록하며 안방극장의 절대 강자로 자리매김한 KBS 2TV ‘해신’의 인기 비결은 주·조연을 막론한 출연 배우들의 고른 호연이다. 최수종, 채시라, 송일국 등 주인공들의 카리스마 연기를 중심으로 수애·김흥수 등 배우들의 열연이 한데 어우러져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이 가운데 ‘숨은 1인치’처럼, 비중은 크지 않지만 눈에 띄지 않는 곳에서 제 몫을 톡톡히 해내는 두 여자 배우가 있다. 채정안(28)과 김아중(23)이다. 각각 장보고와 김흥수를 위해 자신의 목숨까지도 버리는 정열과 의리의 여인을 연기하는 두 배우는 개성있고 참신한 연기로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미모짱·연기짱, 채정안 지난 24일 전남 완도 ‘해신’ 촬영장에서 만난 채정안(28)은 한결 진지해져 있었다. 한때 댄스 가수로 브라운관을 누비며 보여줬던 섹시함과 발랄함은 찾아볼 수 없었다. 부드러워진 외모에 참한 말투가 더해져 극중 역할인 채령만큼이나 매력적인 모습이었다. 지난 2003년말 드라마 ‘나는 달린다’ 이후 1년여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 그녀에게는 요즘 “예쁘다.”는 시청자들의 찬사가 쏟아진다.“사극에 첫 출연하면서 예전 도회적인 이미지에서 탈피, 차분한 이미지로 색다른 느낌을 전해드려서 그런 것 같아요. 제 스스로도 많이 여성스러워진 느낌이랍니다.” 그녀는 ‘해신’이 자신의 연기인생에 있어 전환점이 될 수 있는 드라마라고 말한다.“한 여성으로서 바라보기에 착하고, 여성스럽고, 진중한 면도 있고…굉장히 매력적인 캐릭터예요. 극 비중이 크지 않은 역인데도 출연을 결심한 것도 그 때문이지요.”그녀는 주위에서 사극에 잘 어울린다는 말과 함께 연기력도 많이 늘었다는 칭찬을 들을 때마다 연기에 대한 자신감이 쑥쑥 솟아난다며 미소 짓는다. 그녀는 이번달 개봉되는 영화 ‘엄마’에서 고두심의 막내딸로 나와 또 다른 매력을 선보인다.“미련이 많이 남지만 좋아하는 음악을 보여줄 능력을 갖출 때가 올 때까지는 가수가 아닌 연기자의 길에만 전념하려고요. 영화는 무척 하고 싶은데, 심리 스릴러에 다중인격자 같은 평범하지 않은 캐릭터에 도전해 보고 싶어요.” ●연기 맛 들인 당찬 신인, 김아중 손에 쥔 긴 칼로 허공을 가르는 그녀의 눈빛에서 신인답지 않은 카리스마가 느껴졌다. 촬영장에서 만난 김아중(23)은 통일신라시대의 호위무사 백하진역을 멋드러지게 소화해내고 있었다. 지난 98년 잡지 모델로 시작해 지난해 말 MBC 오락프로그램 ‘심심풀이-러브 서바이벌 두근두근’을 통해 연예계에 혜성같이 나타난 그녀는 요즘 SK텔레콤 등 주요 CF에 잇따라 출연하며 대중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수백대1의 경쟁을 뚫고 ‘백하진’역 오디션을 당당히 통과한 그녀의 매력은 귀여운 얼굴에서 흘러나오는 차가운 중성미. 그녀는 “마냥 예쁘게 나오는 역할은 아니지만, 강한 눈빛 등 호감가는 면이 많다.”며 활짝 웃는다. “사극은 물론 드라마에 첫 도전하는 거라 당황스럽기도 하고 부담도 크지만, 연기의 맛을 하나둘씩 느껴가는 것에 힘든 줄 모르고 촬영에 임하고 있답니다.” 특히 최수종, 채시라 등 실전 연기를 배울 수 있는 엄청난 내공의 ‘연기 선생님’을 통해 연기력을 늘릴 수 있는 것은 큰 행운이라며 웃는다. 나중에 꼭 자미부인(채시라)역 같은 카리스마 넘치는 캐릭터를 연기해 보고 싶다는 그녀는 당찬 포부를 드러냈다.“먼 훗날에는 제가 신인들로부터 본보기 삼고 싶고, 닮고 싶은 연기자라는 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할 거예요.” 완도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해신’ 완도촬영장도 인기 드라마 ‘해신’의 치솟는 인기만큼이나 완도 주민들의 입가에도 환한 미소가 번지고 있다. ‘해신’ 촬영지인 완도에 관광객들이 넘쳐나고 있는 것. 최근 드라마 인기를 타고 하루 평균 1만여명의 관광객들이 이곳을 찾고 있다. 때문에 완도 주민들은 음식업과 숙박업 등으로 짭짤한 부가 수입을 올리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섬 전체가 외지인들로 북적대면서 완도가 삶의 활력이 넘치는 곳으로 변모했다는 데에 주민들은 큰 보람을 느낀다. 완도 서쪽 소세포에 1만 5000평 규모로 만든 세트장에는 현재 40채의 가옥과 촬영용 목선 6척이 마련돼 있다. 특히 언덕 위에서 세트장과 함께 바다를 굽어보는 풍경이 일품이어서 관광객들이 줄을 잇고 있다. 인근 숙승봉 아래에 자리잡은 중국 거리 세트장도 볼거리. 당나라 때 신라인들이 많이 거주하던 ‘신라방’을 재현한 이곳 세트장에는 수상 도시를 상징하는 운하와 중국 전통 건물, 저잣거리 등이 세워져 관광객들의 눈길을 붙잡는다. 원래 해신의 촬영지로 예정돼 있었던 곳은 완도가 아닌 인천·부안·태안 등 서울과 가까운 곳이었다. 하지만 이 소식을 들은 완도 주민들은 KBS를 방문해 “헬기를 띄워서라도 배우들의 촬영 편의를 돕겠다.”고 나서며 유치노력을 기울였다. 전라남도와 완도군청 등도 50억원을 출연해 드라마 촬영에 지원하고 목선을 공짜로 빌려주는 등 각별한 노력으로 촬영장을 유치하게 됐다. 완도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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