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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덕제 성폭력 사건’ 피해자 반민정 “연기 빙자한 성폭력 사라져야”…입장 전문

    ‘조덕제 성폭력 사건’ 피해자 반민정 “연기 빙자한 성폭력 사라져야”…입장 전문

    영화 촬영 중 상대 배우를 추행한 혐의로 기소된 조덕제(50)씨의 유죄가 대법원에서 확정됐다. ‘조덕제 성폭력 사건’의 피해자인 반민정씨는 “부디 제 사건의 판결이 관행이라는 이름으로 덮여 왔던 영화계의 성폭력을 쓸어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대법원 2부(주심 김소영)는 강제추행치상 혐의 등으로 기소된 조씨의 상고심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40시간 이수 명령을 선고한 원심 판결을 13일 확정했다. 조씨는 2015년 4월 영화 촬영 중 사전에 합의하지 않은 채 상대 배우인 반씨의 신체를 만지는 등 강제로 추행한 혐의로 같은 해 12월 기소됐다. 문제가 된 장면은 조씨가 극중 배우자인 피해자를 때리고 성폭행하는 내용이었다. 1심 공판에서 검찰은 조씨에게 징역 5년을 구형했지만 1심 재판부는 조씨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당시 재판부는 “피해자가 당초 예상보다 훨씬 수위가 높은 폭력과 성폭행 연기에 대해 감독과 조씨가 충분히 사과하지 않자 억울한 마음을 다소 과장한 것으로 보인다”고 판시했다. 반면 2심은 조씨의 유죄를 인정했다. 재판부는 피해자 증언에 신빙성이 있고, 피해자가 사건 직후 촬영장에서 눈물을 흘리며 사과를 요구하자 조씨가 잘못을 적극적으로 부인하지 못한 점, 이 일로 조씨가 영화에서 중도 하차한 점 등을 유죄 근거로 판단했다. 대법원은 2심 판단이 옳다고 봤다. 대법원 선고 이후 반씨는 대법원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유죄 판결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아래는 반씨의 입장 전문. 40개월, 법적 싸움, 그리고 이후 안녕하십니까, 저는 여배우로 불리던 조덕제 성폭력 사건의 피해자 반민정입니다. 조덕제는 강체추행과 무고의 죄로 지금 유죄 확정판결을 받았습니다. 1. 40개월의 싸움, 그리고 현재 저는 2015년 4월 영화촬영 중 상대배우인 조덕제로부터 강제추행을 당했고 그해 5월 신고 후 지금까지 40개월을 싸웠습니다. 성폭력 피해를 외부로 알리는 것이 두려웠지만 피해 이후 조덕제와 그 지인들의 추가 가해가 심각해져 경찰에 신고했고 그 결정으로 40개월 동안 너무도 많은 것을 잃어야 했습니다. 성폭력 피해자임에도 구설에 올랐다는 이유로 굳이 섭외하지 않아도 될 연기자로 분류돼 연기를 지속하기도 어려웠고 강의 역시 끊겼으며 사람들도 떠나갔습니다. 건강도, 삶의 의욕도 모두 잃었습니다. 성폭력 피해를 입으면 법대로 하라고 해서 그렇게 했을 뿐인데 저는 모든 것을 잃었고, 죽는 게 낫겠다는 생각을 할 정도로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제가 익명으로 법적 절차를 밟아 문제를 해결하는 동안 조덕제는 2심에서 유죄판결이 나자 자신을 언론에 공개하며 성폭력 사건의 사실관계를 왜곡하고 자신의 지인인 이재포 등을 동원해 저에 대한 악의적인 허위사실을 지속적으로 유포했습니다. 조덕제는 1심에서 성공했던 언론을 이용한 2차 가해를 항소심 이후에도 지속하며 대중들이 저에 대한 편견을 갖게 했고 이것은 악플 등 추가가해로 이어져 삶을 유지할 수조차 없게 됐습니다. 그러나 다시 한 번 말씀드립니다. 조덕제가 저에 대해 언론, 인터넷, SNS에 언급한 내용들은 모두 명백히 거짓이고 허위입니다. 2015년 4월 조덕제 강제추행, 그리고 2016년 7·8월 조덕제의 지인 이재포, 김모씨가 만든 가짜뉴스들, 성폭력 가해자인 조덕제와 그 지인들이 합심해 한 인간의 삶을 짓밟은 이 상황에서 그 사건의 기억을 도려내서 없었던 일로 한다면 모를까, 저는 그 기억을 껴안고 살아갈 수밖에 없고 그것이 고통스럽습니다. 그들이 모두 유죄판결을 받은 지금도 저는 그들에게 또 다른 피해를 입지 않을까 보복을 당하지 않을까 너무도 두렵습니다. 2. 신상공개 및 발언의 이유 성폭력 피해자들의 신상정보는 법적으로 보호받습니다. 이를 피해자 허락 없이 외부로 유출할 경우 그것이 비록 언론이라 하더라도 법적 처벌의 대상이 되는 것입니다. 저는 지금껏 제 정보를 외부로 밝히지 않았습니다. 처음부터 ‘사법시스템’을 밟아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을 취했고, 제가 당한 성폭력 피해가 외부로 알려지는 것을 원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조덕제가 항소심 유죄선고 후 자신을 드러내면서 조덕제 본인, 가족, 지인, 나아가 인터넷 카페 회원들 및 특정 언론사에 의해 제 정보는 제 의사와 상관없이 공개되었습니다. 그러다 조덕제가 SNS를 이용해 다른 성폭력 피해자들의 이름을 거론하며 인신공격을 하고, 특정 언론사들이 조덕제의 발언을 기초적인 사실관계에 대한 확인도 없이 기사로 내는 것을 보았습니다. 조덕제는 저뿐만 아니라 다른 피해자들도 밟고 있었고 일부 언론이 이에 동조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 자리에 나왔습니다. 저는 성폭력 피해자들과 연대하고 싶습니다. 저같이 마녀사냥을 당하는 피해자들이 없기를 바랍니다. 죽고 싶은 날도 많았고, 미래에 대한 희망이나 확신도 많이 사라졌습니다. 하지만 오직 진실을 밝히겠다는 용기로 40개월을 버텼습니다. 이렇게 제가 살아낸 40개월이, 그리고 그 결과가 누군가에게 희망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나 그 무엇보다 저는 이 판결이 영화계의 의미 있는 변화로 이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여러분 앞에 섰습니다. ‘연기’와 ‘연기를 빙자한 성폭력’은 다릅니다. 폭력은 관행이 되어서는 안 되며, 잘못된 관행은 사라져야 합니다. 부디 제 사건의 판결이 ‘관행’이라는 이름으로 덮어 왔던 영화계 내의 성폭력을 쓸어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저는 배우이기도 하지만 연기를 가르치는 사람이기도 합니다. 배우로서 동료, 선후배들과 함께 현재보다 더 안전한 작업환경에서 연기를 할 수 있길 바라며, 제 제자들이 영화계로 진출할 때쯤엔 부적절하고 폭력적인 영화계의 관행이 사라지기를 간절히 원합니다. 3. 이 사건 재판의 진행 (1) 1심 1심 재판부는 2016년 7월 안에 선고하겠다고 했습니다만, 알 수 없는 사유로 선고를 미루다 그해 12월에 이르러서야 무죄 판결을 내렸습니다. 판결의 핵심은 ‘조덕제의 행위’가 ‘업무로 인한 행위’, 즉 ‘연기’라는 것입니다. 검사의 구형은 5년인데 왜 무죄 선고가 나왔는지 이해되지 않았습니다. ‘사법 시스템’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던 저는 1심이 끝난 뒤에야 공판기록을 모으고 분석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1심의 선고가 지연된 그때, 조덕제가 지인인 이재포, 김모씨를 동원해 성폭력 사건과 무관한 ‘가짜뉴스’를 만들었고, 그 관련 자료를 모두 1심 공판에 지속적으로 내면서 저를 ‘허위·과장의 진술습벽이 있는 여자’로 몰아갔던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성폭력 피해자의 진술에 대한 신빙성을 떨어트리기 위해 언론을 이용한 ‘물타기’를 한 것입니다. (2) 2심 그 충격을 딛고 저는 항소심에 임했고, 저에 대한 조덕제측의 의혹이 모두 허위임을 밝혔으며, 영화계의 특수성을 설명하며 제가 입은 성폭력 피해가 사실임을 입증하는 데 집중했습니다. 그 과정을 거쳐 지난해 10월 13일 항소심 재판부는 ‘조덕제의 행위’는 ‘업무상 행위’가 아니며, ‘연기’와 ‘연기를 빙자한 성폭력’은 엄밀히 구분되어야 할 뿐 아니라, ‘연기 및 촬영 현장에서도 여성의 성적자기결정권의 보호받아야 한다’라는 판단을 내리며 유죄를 선고했습니다. 4. 조덕제와 이재포의 2차 가해와 그 대응 항소심이 진행되는 도중 저는 조덕제의 지인인 이재포와 그 매니저 출신인 김모씨가 관여한 가짜뉴스의 형사재판도 동시에 진행했습니다. 조덕제가 제공한 정보와 자료를 토대로 이재포와 김모씨는 감여을 사용하는 등 기사의 원 작성자를 숨기는 방법까지 쓰면서 2016년 7,8월에 걸쳐 가짜뉴스를 만들었고, 그와 관련된 자료를 다시 조덕제에게 전달해 조덕제가 그것을 성폭력 사건 1심부터 3심까지 활용하게 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저를 보험사기로 진정하고, 성폭력 사건 항소심에서 조덕제측 증인으로 나와 증언하는 등 철저히 조덕제의 성폭력 사건의 ‘물타기’를 위해 언론을 악용하는 2차가해를 서슴지 않았습니다. 이 모든 것이 재판과정에서 밝혀지면서 이재포와 김모씨는 징역형을 선고받았으며, 이재포는 죄질이 나빠 법정구속가지 되었습니다. 조덕제와 그 지인들이 언론을 이용해 저지른 2차가해로 인해 저는 ‘협박녀, 갈취녀, 사칭녀, 사기녀’ 등으로 불리며 회복 불가능한 피해를 입었고, 여전히 각 사이트와 블로그, SNS 등에는 그 가짜뉴스가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지워도 지워도 끝이 없습니다. 그 고통은 여전히 진행 중입니다. 언론을 이용한 성폭력 피해자에 대한 이런 2차 가해가 한 인간의 삶을 얼마나 짓밟는 것인지 더 알릴 겁니다. 그리고 그 가해자들에 대해 법적으로 취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 대가를 치르게 만들 것입니다. 5. 마지막 오늘의 판결은 저 혼자만의 싸움으로 얻어진 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저 또한 많은 이들과 함께 싸웠습니다. 가족들, 친구들, 지인들, 교수님과 선후배님들, 학생들, 영화계 동료들, 공대위 여러분들, 검사님, 변호사님, 판사님, 그리고 마녀님. 그러니 이제 제가 자신을 밝히고 남아있는 다른 법적 싸움을 열심히 하는 방식으로 성폭력 피해자들과 함께 하겠습니다. ‘관행’이라는 이름의 폭력은 없어져야 합니다. ‘연기를 빙자한 성폭력’은 사라져야 합니다. ‘예술’이라는 이름으로 사회의 룰을 파괴한다면 그런 예술은 존재가치가 없습니다. 이번 판결이 한 개인의 성폭력 사건에서 그치지 않고 한국 영화계의 관행을 바로 잡을 수 있는 좋은 선례로 남기를 바랍니다. 조덕제의 행위, 그것은, 연기가 아니라 성폭력입니다.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조덕제 유죄확정, 피해자 반민정 실명 공개 “용기낸 이유는..”

    조덕제 유죄확정, 피해자 반민정 실명 공개 “용기낸 이유는..”

    배우 조덕제에게 강제추행을 당한 배우 반민정이 직접 신상을 공개하고 조덕제의 여배우 성추행 유죄 판결에 대한 심경을 전했다. 13일 오후 4시30분 서울 서초구 서초동 대법원 정문 앞에서는 조덕제와 4년 간의 법정공방을 끝낸 반민정의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날 반민정은 취재진 앞에 서서 “오늘의 판결이 영화계에 의미있는 변화로 이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용기내서 여러분 앞에 섰다”며 “연기와 연기를 빙자한 성폭력은 다르다. 제 판결이 영화계에 관행이라는 성폭력이 사라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자리에 섰다. 연기를 사랑하는 많은 이들이 폭력으로 꿈과 이상을 포기하지 않기를 바란다. 저 역시 책임을 다하는 마음으로 이렇게 나섰다. 아울러 저는 성폭력 피해자들에게 이 싸움의 결과가 희망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이 자리에 서게 됐다. 저 역시 많은 이들의 연대로 지난 40개월을 버텼다”고 밝혔다. 그는 “2015년 4월 영화촬영 중 상대배우인 조덕제로부터 강제추행을 당했고 그해 5월 신고 후 지금까지 40개월을 싸워왔다. 성폭력 피해를 외부로 알리는 것이 두려웠지만 피해 이후 조덕제와 그 지인들의 추가 가해가 심각해져 경찰에 신고했고 그 결정으로 40개월동안 너무도 많은 것을 잃어야 했다”고 말했다. 그는 “성폭력 피해자임에도 구설에 올랐다는 이유로 굳이 섭외하지 않아도 될 연기자로 분류돼 연기를 지속하기도 어려웠고 강의 역시 끊겼으며 사람들도 떠나갔다. 죽는 게 낫겠다는 생각을 할 정도로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고 밝혔다. 반민정은 “익명으로 법적 절차를 밟아 문제를 해결하는 동안 조덕제는 2심에서 유죄판결이 나자 자신을 언론에 공개하며 성폭력 사건의 사실관계를 왜곡하고 자신의 지인인 이재포 등을 동원해 저에 대한 악의적인 허위사실을 지속적으로 유포했다”며 “조덕제는 1심에서 성공했던 언론을 이용한 2차 가해를 항소심 이후에도 지속하며 대중들이 저에 대한 편견을 갖게 했고 이것은 악플 등 추가가해로 이어져 삶을 유지할 수조차 없게 됐다”고 털어놨다. 반민정은 “그러나 다시 한 번 말씀드리는데 조덕제가 저에 대해 언론, 인터넷, SNS에 언급한 내용들은 모두 명백히 거짓이고 허위”라며 “한 인간의 삶을 짓밟은 이 상황에서 그 사건의 기억을 도려내서 없었던 일로 한다면 모를까, 저는 그 기억을 껴안고 살아갈 수밖에 없고 그것이 고통스럽다. 그들이 모두 유죄판결을 받은 지금도 저는 그들에게 또 다른 피해를 입지 않을까 보복을 당하지 않을까 너무도 두렵다”고 호소했다. 한편 조덕제는 지난 2015년 4월 한 영화 촬영 도중 함께 연기하는 파트너인 반민정의 속옷을 찢고 바지 안에 손을 넣어 신체 부위를 만지는 등 성추행을 한 혐의를 받았다. 반민정은 전치 2주의 찰과상을 입었다고 주장, 조덕제를 강제추행치상 혐의로 신고했고 검찰은 조덕제를 기소했다. 원심에서 재판부는 조덕제에게 무죄를 선고했지만 지난 10월 열린 항소심에서 원심이 파기됐다. 당시 재판부는 피고인이 피해자에게 민사 소송을 해 정신적 고통을 가중시킨 점, 잘못을 반성하지 않는 점 등을 들어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이후 조덕제 측은 2심에 불복해 상고장과 상고 이유서를 제출했고 검찰 역시 상고장을 냈으나 대법원은 2심의 판단이 옳다고 보고 상고를 기각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오늘의 탐정’ 박은빈 “길해연 연기에 몸 못 움직일 정도”

    ‘오늘의 탐정’ 박은빈 “길해연 연기에 몸 못 움직일 정도”

    ‘오늘의 탐정’ 박은빈이 으스스한 분위기 속 유치원 원장 길해연과 대치하며 절체절명의 위기에 직면한다. KBS2 수목드라마 ‘오늘의 탐정’(극본 한지완/연출 이재훈/제작 비욘드제이)은 귀신 탐정 이다일(최다니엘 분)과 열혈 조수 정여울(박은빈 분)이 의문의 여인 선우혜(이지아 분)와 마주치며 기괴한 사건 속으로 빠져드는 神본격호러스릴러. 휘몰아치는 전개와 심장을 조이는 장면으로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13일 ‘오늘의 탐정’ 7,8회 방송을 앞두고 박은빈과 길해연의 열연이 돋보이는 스틸이 공개돼 기대감을 자극하고 있다. 공개된 스틸은 유치원에 잠입한 정여울을 공격하는 유치원 원장(길해연 분)의 모습을 담은 것으로, 어두컴컴한 방에서 대치하고 있는 두 사람의 표정이 심장을 철렁 내려앉게 한다. 특히 무엇인가에 홀린 듯 기괴한 모습의 유치원 원장의 모습이 섬뜩함을 자아낸다. 원장은 잠을 자다가 뛰쳐나온 사람처럼 하얀색 슬립 잠옷 차림으로, 정여울을 바라보는 살기등등한 눈빛이 위협적이다. 이에 당장이라도 정여울을 공격할 것 같아 보는 이들을 조마조마하게 만든다. 이어 섬뜩한 분위기를 감지한 정여울의 모습이 공개됐다. 정여울은 목숨이 위험한 상황에서도 물러섬 없는 눈빛을 보여주고 있다. 이에 정여울과 원장의 피할 수 없는 난투극이 펼쳐질 것을 예감케 한다. 또한 원장 뒤로 깨진 창문과 어수선하게 널브러진 흰 천이 오싹한 분위기를 더하며 긴장감을 고조시킨다. 박은빈은 “촬영 중 기이한 경험을 했다. 난투극을 벌이다가 몸을 피해야 했는데, 연기에 들어간 길해연 선배님의 살기에 순간 사지가 굳어 옴짝달싹 할 수 없었다. 마치 눈을 뜨고 가위에 눌리는 기분이었다”고 밝혔을 정도. 이에 ‘오늘의 탐정’ 측은 “박은빈과 길해연이 온몸을 내던진 열연을 펼쳐 더욱 긴박하고 긴장감 넘치는 장면이 완성됐다. 장면에 완벽히 몰입한 배우들로 하여금 액션 영화를 방불케 하는 심장 쫄깃한 난투극이 펼쳐졌고, 심장을 조이는 섬뜩한 분위기를 담아낼 수 있었다”고 밝혀 기대감을 높였다. 한편 神본격호러스릴러 ‘오늘의 탐정’은 매주 수, 목요일 밤 10시 KBS2에서 방송되며, 오늘(13일) 밤 7, 8회가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오늘의 탐정’ 이지아, 사람 죽음 조종하는 생령이었다 ‘충격’

    ‘오늘의 탐정’ 이지아, 사람 죽음 조종하는 생령이었다 ‘충격’

    ‘오늘의 탐정’ 이지아가 사람들의 죽음을 조종하는 생령이라는 것이 밝혀져 충격을 안겼다. 지난 12일 방송된 KBS2 수목드라마 ‘오늘의 탐정’에서는 본격적으로 빨간 옷의 여인 선우혜(이지아 분)를 추적하는 이다일(최다니엘 분)과 정여울(박은빈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죽은 정이랑(채지안 분)이 다니던 레스토랑 매니저는 정여울이 정이랑으로 보이는 환각에 시달리며 “정이랑이 나 때문이 자살한 게 아니야”라고 괴로움에 몸부림쳤다. 이어 매니저는 정여울에게 “너도 그 여자 봤어? 다음은 너야”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기고 투신했다. 매니저의 죽음을 수사하던 형사 박정대(이재균 분)는 병원 CCTV 속 정여울의 모습을 발견, 한달음에 정여울을 찾아왔다. 박정대와 이야기를 마친 정여울은 귀를 찌르는 듯한 이명에 괴로워하며 혼절했다. 이후 정여울은 일시적으로 소리가 들리지 않자 정이랑이 죽을 때까지 끼고 있었던 보청기를 귀에 껴 보았다. 그러자 “난 네가 없어졌으면 좋겠어. 평생 너만 보고 살아야 하는 거, 너무 잔인해. 왜 내가 널 책임져야 해?”라는 본인의 목소리를 들었고, 힘들 때 잠시 잠깐 했던 생각임을 고백하며 동생의 죽음을 자책했다. 이에 이다일은 정이랑이 죽으면서 “아무 말도 듣지마”라고 했던 것을 떠올리라며 정이랑은 절대 정여울 때문에 죽은 것이 아니라고 정여울을 다독였다. 보청기를 통해 당시 사건과 관련된 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이다일과 정여울은 사실 확인에 나섰다. 이다일이 어머니(예수정 분)와 함께 살던 옛 집에 정여울을 데려간 것. 정여울은 그 곳에서 다일 모가 죽던 날의 소리를 생생히 들을 수 있었다. 선우혜는 다일 모의 가장 약한 부분, 이다일을 빌미 삼아 스스로 죽기를 요구했다. 다일 모는 선우혜가 보여 준 환각에 넘어가지 않았지만 선우혜의 “어떻게 해야 죽을까? 네 아들이 대신 죽으면 되겠다”는 끔찍한 말에 결국 죽음을 택했다. 이에 선우혜는 아이 같은 목소리로 “아무도 내가 너한테 한 짓을 모를 거야 왜냐면 나는 존재하지 않으니까”라고 말해 섬뜩함을 선사했다. 방송 말미에는 유치원 원장(길해연 분)이 죽은 이찬미(미람 분)를 보는 환각 증세를 보여 긴장감을 높였다. 그는 자신도 모르는 새에 유치원까지 차를 몰고 왔고 죽은 이찬미를 보며 공포에 휩싸였다. 같은 시간, 선우혜의 다음 타겟이 유치원 원장이라는 것을 알아챈 이다일과 정여울은 유치원으로 향했다. 정여울은 그 곳에서 잠자리 날개를 하나씩 떼고 있던 한 여자 아이(허정은 분)를 발견하곤 아이의 팔목을 잡았다. 바로 그 때 아이는 “이렇게 하면 얘네들도 아플까, 화가 날까? 화났어?”라며 소름 끼치는 웃음을 지어 보였다. 정여울은 그 순간 이명에 괴로워했고, 이 모습을 본 이다일은 “정여울! 그 손 놔!”라고 소리쳤다. 알고 보니 정여울은 선우혜의 팔목을 잡고 있었던 것. 선우혜가 이다일과 정여울 앞에 직접 모습을 드러내면서 이루어진 섬뜩한 삼자 대면 엔딩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소름을 돋게 만들었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는 선우혜가 환자복을 입고 병원에 누워 있는 모습이 공개돼 그가 생령임이 드러났다. 또한 선우혜가 환각을 이용해 사람들의 가장 약한 부분을 자극해 자살하도록 조종한다는 것이 밝혀지고, 이다일과 정여울이 선우혜로 인해 가족을 잃은 피해자들이었다는 공통 분모가 공개됐다. 무엇보다 선우혜가 이다일과 정여울 앞에 스스로 모습을 드러내면서 더욱 예측불가한 전개를 예고했다. 한편, KBS2 ‘오늘의 탐정’은 매주 수, 목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사진=KBS2 ‘오늘의 탐정’ 방송 캡처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오늘의 경기]

    ■프로야구 KIA-롯데(사직) KT-두산(잠실) LG-삼성(대구) SK-한화(청주) 넥센-NC(마산·이상 오후 6시 30분) ■프로배구 제천-KAL컵 남자프로대회 한국전력-OK저축은행(오후 4시) KB손해보험-현대캐피탈(오후 7시·이상 제천체) ■사격 창원세계선수권(오전 8시30분·창원국제사격) ■골프 KLPGA투어 올포유 챔피언십 1라운드(이천 사우스스프링스)
  • [김동완의 오늘의 운세] 2018년 9월 13일
  • ‘오늘의 탐정’ 최다니엘X박은빈, 이지아 본격 추적 ‘기대감 UP’

    ‘오늘의 탐정’ 최다니엘X박은빈, 이지아 본격 추적 ‘기대감 UP’

    ‘오늘의 탐정’ 최다니엘, 박은빈이 본격적으로 이지아를 쫓기 시작한다. KBS2 수목드라마 ‘오늘의 탐정’은 귀신 탐정 이다일(최다니엘 분)과 열혈 조수 정여울(박은빈 분)이 의문의 여인 선우혜(이지아 분)와 마주치며 기괴한 사건 속으로 빠져드는 神본격호러스릴러로, 역대급 반전과 강렬한 영상이 매회 화제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 특히 지난 4회 엔딩에서 이다일이 죽었다는 것이 밝혀지며 임팩트를 선사, 역대급 반전 엔딩을 탄생시켰다. 지난 방송에서 아이 실종 사건, 이찬미(미람 분) 자살, 정이랑(채지안 분) 죽음과 이다일 죽음에 ‘빨간 옷의 여인’ 선우혜가 관련이 있음을 알게 된 이다일과 정여울. 두 사람은 ‘빨간 옷의 여인’의 정체를 밝히기 위해 레스토랑 매니저를 쫓았고, 옥상에서 투신하려는 매니저를 목격하게 됐다. 그의 투신을 막으려는 과정에서 이다일의 손이 그대로 매니저의 육체를 통과해 1차 충격을, 이후 이다일에게 “이다일씨는 못 잡잖아요. 죽었으니까”라고 말하는 정여울의 모습이 시청자에게 2차 충격을 선사하며 잠시도 방심할 수 없는 충격 전개를 예고했다. 특히 ‘귀신 탐정’으로 귀환한 이다일과 그가 귀신이라는 것을 알고도 함께 수사를 벌인 무서울 것 없는 조수 정여울이 앞으로 보여줄 공조와 특급 활약에 기대감이 모아지는 상황. 그런 가운데, 이다일-정여울-선우혜 세 사람의 만남이 포착돼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매니저가 투신하려 한 옥상에 ‘빨간 옷의 여인’ 선우혜가 모습을 드러낸 것. 정여울과 선우혜의 서늘한 눈빛과 기묘한 표정이 보는 이들을 긴장케 한다. 정여울은 분노와 원망이 섞인 눈빛으로 누군가를 응시하고 있다. 이에 선우혜는 차가운 눈빛을 한 채 입 꼬리 한쪽만 끌어올리며 기묘한 미소를 지어 등골을 서늘케 한다. 이에 과연 매니저가 투신하려고 한 옥상에서 무슨 일이 벌어질지, 이다일-정여울의 앞에 기묘한 미소를 지으며 등장한 빨간 옷의 여인의 정체는 무엇일지 궁금증을 높이고 있다. 더불어 본격적으로 펼쳐질 귀신 탐정 이다일-열혈 조수 정여울의 공조 수사와 활약을 기대케 한다. ‘오늘의 탐정’ 측은 “귀신 탐정이 되기 전 최다니엘과 박은빈의 이야기가 전초전이었다면, 오늘부터 본격적인 이야기가 전개된다. 특히 최다니엘-박은빈이 미스터리한 이지아의 정체를 밝히기 위해 공조해 움직이고 이 과정에서 의미심장한 사건을 맞닥뜨리게 되며 심장을 조이는 긴장감과 짜릿한 흥분을 선사할 예정이니 기대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한편, KBS2 수목드라마 ‘오늘의 탐정’은 12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사진제공=KBS2 ‘오늘의 탐정’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열린세상] 도서관에 푹 빠진 지도자들/유종필 전 관악구청장

    [열린세상] 도서관에 푹 빠진 지도자들/유종필 전 관악구청장

    뜨거운 이슈로 가득한 현 시국에 정치인들에게 도서관 이야기를 하면 “무슨 한가한 소리냐”고 할지 모르겠다. 그러나 꿈이 있는 사람이라면 도서관 이야기를 한가한 것으로 치부하지 말아야 한다. 지난 10년 동안 세계의 위대한 도서관들을 둘러보면서 도서관마다 정치지도자들의 행적이 남아 있는 것을 보면서 느낀 바가 많았기에 하는 말이다.‘도서관 공화국’이라 불리는 미국은 대통령들이 퇴임 뒤 도서관을 만드는 것이 관례화됐다. 도서관 마니아인 오바마는 퇴임 2년여 전부터 도서관 건립 계획을 발표하고 10억 달러를 모금했다. 뉴욕, 하와이와 경합 끝에 건립지로 선정된 시카고 잭슨공원을 가 보니 널찍한 터에 잔디가 곱게 자라고 있었다. 2008년 말 그가 처음 대통령에 당선됐을 때 필자가 만난 미의회도서관 관계자들은 “새 대통령에게 도서관에 대해 특별히 설명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인식이 잘 돼 있다”고 했다. 상원의원 시절 전미도서관대회에서 4만여명의 도서관인들을 상대로 한 기조연설을 하여 갈채를 받았던 그는 대통령 당선 뒤 “미드맨해튼도서관이 아니었으면 오늘의 오바마는 없었을 것”이라고 말할 정도로 도서관 친화적 인물이다. 보스턴에 있는 케네디대통령도서관을 찾았을 때 케네디 부부의 드라마틱한 인생과 인기를 말해 주듯 내외국인으로 북적거렸다. 세계 최대 최고의 도서관인 미의회도서관은 주요 건물의 명칭을 애덤스(2대), 제퍼슨(3대), 매디슨(4대) 등 대통령 이름에서 따왔다. 건국 초기 국가 도서관 발전의 초석을 놓은 대통령들에 대한 감사와 존경의 표시라고 한다. 레이건이 그 바쁜 취임 첫해에 본관도 아닌 매디슨관 준공식에 참석한 것을 보면 미국에서는 대통령의 도서관 중시가 당연한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프랑스가 자랑하는 미테랑국립도서관은 미테랑의 의지와 열정이 없었다면 탄생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그는 문화대국 프랑스의 위상에 걸맞은 단일 규모 세계 최대의 도서관을 짓겠다고 선언했다. 20층 건물 4개가 지하로 연결된 이 도서관은 미테랑이 신축 계획부터 부지 선정, 설계 당선작 결정까지 전 과정을 주도하면서 무려 40여 차례 건설 현장을 방문했다고 한다. 오늘의 러시아 판도를 완성한 표트르 대제는 최초의 서구식 도서관인 과학아카데미도서관을, 에르미타주박물관을 있게 한 예카테리나 2세 여왕은 상트페테르부르크국립도서관을 설립했다. 무인의 이미지가 강한 푸틴은 2007년 국정 연설에서 전국 도서관의 허브 역할을 하게 될 현대식 디지털 도서관 설립 계획을 발표했고, 후계자 메드베데프가 완성하고 개관식에 참석했다. 러시아 정신의 보고인 러시아국가도서관이 크렘린궁 바로 앞에 위치한 것은 정치권력과 지식의 공존을 상징적으로 보여 준다. 영국 하원은 도서관 상임위원회를 설치해 의회도서관의 발전을 도모하고 있는데, 상임위원 가운데 디즈레일리, 글래드스턴 등 총리가 5명이나 배출된 사실은 도서관의 중요성을 말해 준다. 의회도서관을 잘 활용한 정치인을 물어보니 대처를 내세운다. 탄탄한 논리에 비해 유머가 약한 대처는 이런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수험생처럼 도서관에 틀어박혀 연설 준비를 했는데, 장시간 준비한 위트 넘치는 연설을 메모도 없이 함으로써 마치 평소 실력인 것처럼 과시했다고 한다. 쿠바의 카스트로는 혁명 초기 지식인들이 국외로 대거 탈출하자 남은 지식인들을 국립도서관으로 불러모아 설득하는 연설을 했으며,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를 비롯해 외국 국가원수를 만날 때도 국립도서관을 즐겨 이용할 정도로 도서관을 가까이했다. 성군으로 꼽히는 세종대왕과 정조대왕이 각각 왕실도서관인 집현전과 규장각을 설립해 지식 통치를 펼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두 임금의 공통점은 선왕으로부터 ‘건강을 해치니 책을 그만 읽으라’는 금서령(禁書令)을 받을 정도로 지독한 독서광이었다. 권력과 지식이 결합할 때 과거보다는 미래 비전을 가진 민본정치가 가능했으며, 그 혜택은 치자와 피치자 모두에게 돌아갔다. 큰 꿈을 꾸는 정치인이라면 사교 시간을 줄이고 의원회관과 마주 보고 서 있는 국회도서관부터 자주 찾는 것이 어떨지….
  • [김동완의 오늘의 운세] 2018년 9월 12일
  • [김동완의 오늘의 운세] 2018년 9월 11일
  • [김동완의 오늘의 운세] 2018년 9월 10일
  • 사진과 함께 보는 중국개혁 개방 40년 맞는 2018년 중국의 오늘<1> 활짝 열린 전자결제

    사진과 함께 보는 중국개혁 개방 40년 맞는 2018년 중국의 오늘<1> 활짝 열린 전자결제

    오는 12월로 개혁개방 40주년을 맞는 중국은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 지난 40년동안 중국의 일인당 국내총생산(GDP)은 229달러(1978년)에서 8836달러로 40배 가까이 커졌다. 지난해 GDP는 12조 2377억달러로, 명실상부한 세계 2위의 경제체로서 미국과의 격차를 더 줄여나가면서 맹렬하게 1위 자리를 추격해 나가고 있다. 세계 경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도 19.74%로 초강대국을 향해 질주하고 있다.중국의 경제적 성공은 정치적 안정과 중국 당국의 과감하고 일관성있는 정책 기조속에서, 외자유치 및 수출주도형 정책이 큰 역할을 했다. 계획적이고 추진력있는 인프라 구축과 적극적인 외자 유치, 그 속에서 수출주도형 제조업 기반의 확대가 오늘의 중국의 성공의 기초를 닦았다. 중국정부 초청으로 지난 8월 27일부터 일주일 동안 베이징과 중국의 동남아 접경지역인 광시성 난링시, 윈난성 쿤명 및 쉬솽반나 등을 돌아보고 현지에서 마주친 개혁개방 40주년을 맞는 중국의 모습과 그 속에서 확인한 중국의 미래를 전자결제, 공항 굴기, 고부가가치의 농촌이란 세 가지 주제로 나눠 사진과 함께 살펴봤다.1편. (활짝 열린 모바일 전자결제 시대) 베이징은 물론 베트남과 국경을 접한 광시성의 난링, 라오스 및 미안마 등과 국경을 접한 쿤밍 등 ‘변방 도시’들에까지 모바일 전자결제가 뿌리 내려 있었다. 현금을 받지 않는 상점들 탓에 외국 여행객들은 곤욕을 치루기도 했다. 이제 중국인들은 아침 출퇴근길에 지하철이나 버스 승차에서부터 음식점에서 점심 저녁값을 내는 것에서부터, 상점 쇼핑 등도 핸드폰 하나로 다 해결하고 있었다. 동남아국가들과 국경을 접하고 있는 윈난성이나 광시성 등에서도 현금을 받지 않고 전자결제만 가능한 슈퍼마켓과 편의점, 상점들이 이미 보편화된 상황이었다. 중국 대륙 전역에 확산된 온라인화, 전산화 속에서 국민들의 모바일화는 세계 수위를 달리고 있다. 중국은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혁신을 꿈꾸고 있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이종락의 재계인맥 대해부](11) 현대가의 ‘큰 어른’ 정몽구 회장과 ‘장손’ 정의선 부회장

    [이종락의 재계인맥 대해부](11) 현대가의 ‘큰 어른’ 정몽구 회장과 ‘장손’ 정의선 부회장

    정몽구 회장, 현대가 실질적 장남 역할...일가 챙겨아들 정의선 부회장, 경영 최일선에서 그룹 진두지휘2016년, 2017년 판매부진으로 경영시험대에 올라  지난달 16일 밤. 서울 용산구 한남동 유엔빌리지에 있는 현대차그룹 정몽구(80) 회장의 자택에 현대가 사람들이 모여 들었다. 정 회장의 어머니인 변중석씨의 11주기를 맞아 범현대가가 한 자리에 모인 것이다. 정 회장과 아들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집에서 제사를 준비하고 범현대가 친척들을 맞이했다.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과 정몽진 KCC그룹 회장, 정몽일 전 현대기업금융 회장, 정몽석 현대종합금속 회장, 정몽혁 현대종합상사 회장, 정몽용 성우오토모티브 회장, 정몽규 HDC그룹 회장, 정몽윤 현대해상화재 회장, 정몽열 KCC건설 사장, 정몽훈 성우전자 회장 등이 제사에 참석했다. 아랫대인 정기선 현대중공업 부사장과 정대선 현대BS&C 사장, 정교선 현대백화점그룹 부회장과 고 정몽헌 회장의 부인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도 모습을 보였다. 현대가 제사는 2014년까지 정주영 명예회장의 생전 자택인 서울 종로구 청운동에서 열리다가 2015년부터 정몽구 회장의 자택에서 모셔지고 있다. 정몽구 회장의 집안에서의 위상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다. 정주영 명예회장의 2남인 정 회장은 큰 형인 정몽필 전 인천제철 사장이 지난 1982년 교통사고로 사망한 뒤 현대가의 장자 역할을 하고 있다. 2000년 3월 현대그룹의 경영권을 놓고 동생인 고 정몽헌 회장과 ‘왕자의 난’이라고 불리는 경영권 승계다툼을 벌였다. 이를 계기로 정 회장은 같은 해 현대자동차 등 10개사를 이끌고 현대그룹으로 독립했다. 하지만 결국 승자는 정 회장 몫이었다. 현대차그룹은 재계 2위의 글로벌 기업이 됐고, 동생 몽헌 회장이 이끌던 현대그룹은 올해 자산 5조 이상의 대기업집단에서도 빠졌다. 정 회장은 경복고와 한양대 공업경영학과를 졸업했다. 몽헌·몽준 등 동생들과 달리 현대차·현대정공·현대자동차서비스·현대강관·현대산업개발·인천제철 등 여러 회사의 현장에서 두루 일했던 경험이 오늘날의 현대차를 일굴 수 있는 발판이 됐다. 실제로 현대자동차그룹은 2000년 이후 세계 자동차업계에서 전례를 찾아보기 어려운 성장과 변화를 거듭해 왔다. 1999년 세계 판매 순위 10위였던 현대·기아차는 2000년대 들어 자동차업체 중 가장 빠른 성장을 보이며 세계 5위 수준의 자동차 메이커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정 회장은 “품질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는다”라는 각오로 2000년 ‘품질경영’을 선언, 품질을 최우선으로 하는 경영혁신에 회사의 모든 역량을 투입했다. 특히 2002년에는 회장 직속으로 품질총괄본부를 신설했다. 품질총괄본부는 연구개발, 구매, 생산, A/S 등 모든 과정이 품질 시각에서 최고 역량을 펼치도록 지휘하고 조정하는 역할을 수행해오고 있다. 정 회장은 아직도 양재동 사옥 품질상황실에 미국 시장조사기관인 ‘제이디파워의 충고’를 걸어두고 있다. 주요 위기 때마다 업계의 허를 찌르는 ‘역발상 경영’도 정 회장의 경영 스타일을 대표한다. 1998년 기아차 인수, 1999년 미국에서 ‘10년 10만마일 워런티’ 실시, 2009년 금융위기 때 ‘어슈어런스 프로그램(구매 후 1년 내 실직하면 차를 되사주는 프로그램)’이란 파격적인 카드를 꺼내 오늘의 현대차를 글로벌기업으로 키웠다. 정 회장은 부인 고 이정화씨와 결혼해 1남3녀를 두고 있다. 장남 정의선 현대자동차부회장은 1995년 정도원 삼표그룹 회장 장녀 정지선씨와 결혼, 1남 1녀를 낳았다. 정지선씨는 서울대 음대를 졸업했다. 사돈 정도원 삼표그룹 회장은 경복고 선후배 사이다. 장녀 정성이 이노션 고문은 선두훈 대전 선병원 이사장과 결혼했다. 차녀 정명이 현대커머셜 고문은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과 결혼했다. 삼녀 정윤이 해비치 호텔리앤드리조트 전무는 신성재 삼우 부회장과 결혼했다가 2014년 이혼했다. 정 회장은 지난해 부터 해외출장에 나서지도, 국내 공식석상에 모습을 잘 드러내지 않는 등 외아들 정의선 부회장에게 많은 권한을 위임하고 있다. 정의선(48) 부회장은 휘문고와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1994년 현대정공에 과장으로 입사했으나 1년만에 미국으로 떠나 샌프란시스코대 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일본 이토추상사 뉴욕지사에서 2년동안 근무하다가 1999년 현대차에 자재본부 이사로 재입사했다. 아버지와 마찬가지로 현장에서 확실하게 경영수업을 받았다. 구매실장(상무)과 국내 영업본무 영업담당과 기획총괄본부 기획담당(전무)를 겸임했다. 2005년에는 기아차 사장, 현대자동차그룹 기획총괄본부 사장, 현대모비스 사장을 겸임했고, 2009년에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아버지와 함께 있을 때 아버지 보다 앞서지 않으려고 한다.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밥상머리 교육이 몸에 뱄다. 재벌 3세인데도 소박하고 겸손하다는 평을 듣는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지난해 7월 14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재판에 증인으로 나와 “현대차그룹은 정몽구 회장이 정의선을 기아차 사장으로 임명하고 그룹 차원에서 지원해 기아차를 회생시켰다. 정의선의 능력에 대해 시장에서는 의구심이 거의 없다”고 말했을 정도다. 실제로 정의선 부회장은 기아차 사장에 취임한 이후 ‘디자인 경영’을 추진하며 2008년부터 흑자를 내기 시작했다. 2006년 폭스바겐 총괄 디자이너 출신인 피터 슈라이어 현대기아차 디자인총괄 사장을 ‘삼고초려’ 끝에 기아차 디자인총괄 부사장으로 영입했다. 이때부터 기아차는 독자 디자인 개발에 착수해 특징이 없던 기아차의 얼굴에 ‘패밀리룩’을 새겨 대반전을 이뤘다. 여기에다 브랜드 경영,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의 성공적인 런칭 등이 성과로 꼽힌다. 2011년 1월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현대차의 새로운 브랜드 슬로건을 발표하며 신브랜드경영을 선포했다. 2015년 11월 전 세계에 제네시스 브랜드 출범을 공표했다. 제네시스는 정 부회장이 초기 기획단계부터 외부인사 영입과 조직개편까지 모든 과정을 기획하고 주도한 야심작으로 평가받는다. 최근에는 친환경차, 커넥티드카 등 미래 모빌리티 분야를 중심으로 현대차의 체질 변화를 이루는데 공을 들이면서 IT 업계와의 다양한 협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정 부회장은 지난해부터 경영능력 시험대에 올랐다. 현대·기아 판매량이 2016년 18년만에 역성장하면서 788만대에 그친 데 이어 지난해에도 725만대에 머물렀다. 미국 판매부진과 사드 영향으로 중국 시장이 고전한 이유다. 아버지 정몽구 회장이 일궈낸 글로벌 기업의 규모를 더 키울지, 아니면 이대로 주저앉을지 그룹의 운명이 그의 능력에 달려 있는 셈이다.  이종락 논설위원 jrlee@seoul.co.kr
  • ‘오늘의 탐정’ 박은빈, 피범벅 오열 포착 ‘두려움+분노’ 눈물 뚝뚝

    ‘오늘의 탐정’ 박은빈, 피범벅 오열 포착 ‘두려움+분노’ 눈물 뚝뚝

    ‘오늘의 탐정’ 박은빈의 폭풍 오열이 포착됐다. 휘몰아치는 전개와 강렬한 장면으로 첫 방송부터 시청자들의 시선을 단단히 사로잡은 KBS2 수목드라마 ‘오늘의 탐정’(극본 한지완, 연출 이재훈, 제작 비욘드제이) 측이 6일 3-4회 방송을 앞두고 피범벅 오열을 하는 정여울(박은빈 분)의 스틸을 공개해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앞서 ‘오늘의 탐정’ 1-2회에서는 정여울이 이다일(최다니엘 분)을 쫓아 탐정사무소 ‘어퓨굿맨’에 인턴으로 들어오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다일은 정여울이 비밀을 숨기고 있음을 꿰뚫고 “이 질문에 거짓말하면 너 바로 아웃이야. 너 여기 온 진짜 이유가 뭐야?”라고 물었다. 이에 대한 정여울의 대답은 공개되지 않은 채 신입 인턴으로 합류한 정여울과 그를 받아 준 이다일의 속내에 궁금증이 증폭된 상황. 그런 가운데, 공개된 스틸 속에는 정여울이 피투성이가 된 동생 정이랑(채지안 분)을 끌어안고 오열 하고 있어 시선을 강탈한다. 처참한 사건 현장 속 정여울은 두려움과 분노가 뒤섞인 표정을 하고 있다. 이어 상처를 입은 동생을 품에 안고 절박하게 오열하는 모습과 그의 주변에 낭자한 혈흔이 보는 이들을 긴장감에 휩싸이게 한다. 더불어 이 자매에게 닥친 가혹한 상황에 궁금증이 모아진다. 그런가 하면 피범벅이 된 동생 정이랑은 정여울을 향해 간절한 눈빛을 보내고 있다. 특히 무언가를 말하려다 정신을 잃은 정이랑의 모습이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이에 정여울-정이랑 자매의 사연이 밝혀질 ‘오늘의 탐정’ 3-4회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오늘의 탐정’ 측은 “본 장면은 극중 박은빈이 ‘어퓨굿맨’을 찾은 이유를 보여주는 중요한 장면이다. 오늘(6일) 방송에서 박은빈이 최다니엘에게 숨겼던 ‘입사 이유’가 밝혀진다”며 “오늘 방송될 3-4회에서는 기이한 ‘아이 실종 사건’의 실마리가 풀림과 동시에 더욱 기묘한 사건 속으로 최다니엘과 박은빈이 빠져들게 된다. 많은 시청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한편 귀신 잡는 만렙 탐정 이다일과 열혈 탐정 조수 정여울이 의문의 여인 선우혜(이지아 분)와 마주치며 기괴한 사건 속으로 빠져드는 神본격호러스릴러 KBS2 수목드라마 ‘오늘의 탐정’은 오늘(6일) 밤 10시에 3-4회가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김동완의 오늘의 운세] 2018년 9월 6일
  • [2018 서울미래유산 그랜드 투어] 정조가 임명한 장승 우두머리, 수호신 되어 노량진 품었구나

    [2018 서울미래유산 그랜드 투어] 정조가 임명한 장승 우두머리, 수호신 되어 노량진 품었구나

    서울신문이 서울시, 사단법인 서울도시문화연구원과 함께하는 ‘2018 서울미래유산-그랜드투어’ 제17회차 동작-장승배기의 전설 편이 9월의 첫 주말인 지난 1일 진행됐다. 5회에 걸친 여름야행 프로그램이 지난주 마무리되고, 장승배기의 전설을 품은 동작구에서 주말 오전 프로그램으로 돌아왔다. 서울 그랜드투어는 올 연말까지 매주 토요일 오전에 열린다.치열한 예약전쟁에서 승리한 낯익은 얼굴과 새로운 얼굴 40여명이 이날 오전 10시 정각 지하철 7호선 장승배기역 6번 출구를 출발했다. 장승배기역은 집결지와 출발지로 알맞은 장소이다. 천하대장군과 지하여장군 장승 한 쌍이 정겹게 참가자들을 맞아주고, 옆에는 벤치도 마련돼 있다. 일행은 장승과 장승제가 열리는 동작도서관을 지나 송학대에 올랐다. 높이 40m의 선유봉 절집이 폭파되면서 갈 곳을 잃은 돌부처를 모신 극락정사와 김영삼 전 대통령의 사저를 구경했다. 고구동산 길과 서달산 자연공원으로 이어지는 제법 깊은 숲길을 트레킹한 뒤 숭실대 한국기독교박물관에서 ‘짧지만 긴’ 투어를 마무리했다. 적당한 높이의 산자락과 숲에 안긴 동작은 한강 남쪽의 강변도시라는 고정관념을 불식시켰다.해설을 맡은 박정아 서울도시문화지도사는 김영삼 전 대통령의 ‘상도동’ 사저 거실 안까지 들어가서 대한민국 현대사의 현장을 살펴볼 수 있도록 섭외, 참석자들을 감동시켰다. 또 숭실대 캠퍼스 안 한국기독교박물관 관계자는 휴일인데 출근해 문을 열어줬다. 희망자에 한해 담당 학예사가 1시간짜리 해설을 제공했다. 모두 27명이 참여한 전자 설문조사에서 주관식 소감을 밝힌 11명은 “김 전 대통령 사저와 기독교박물관 탐방이 인상적”이라고 이구동성으로 말했고, “음악을 들으며 걷는 유익한 트레킹” “특별한 대접을 받은 기분”이라고 답했다. 동작구는 동작진(동재기)이라는 한강의 나루에서 이름을 따왔다. 노량진과 흑석진이라는 만만찮은 이웃 나루와의 경쟁을 물리치고 자치구 지명을 거머쥐었다. 동작이라는 지명 아래 노량진과 흑석진을 품었으니 한강진(한남동)과 용산 사이 서울 강남과 강북을 잇는 주요 간선망을 통합한 셈이다.조선 시대 한강(경강)에 놓인 13개의 주요 나루는 동쪽에서부터 광진(광나루)~송파진(송파나루)~삼전도(삼전나루)~뚝도(뚝섬나루)~두모포(두무개나루)~한강진(한강나루)~서빙고(서빙고나루)~동작진(동재기나루)~노량진(노들나루)~용산(용산나루)~마포(삼개나루)~서강(서강나루)~양화진(양화나루)을 꼽는다. 경강을 한강·용산·서강 등 3개의 나루로 크게 나누면 3강이고, 여기에 마포·양화진 2개를 더하면 5강이라고 파악했다. 두모포·서빙고·뚝섬을 합쳐 8강이라고도 호칭했다. 모두 강북 쪽 나루이다. 그러나 현대의 나루인 다리는 강남쪽 노량진(한강대교, 제1한강교)에 먼저 놓여 시대의 변화를 실감케 했고, 이어 양화진(양화대교, 제2한강교)과 한강진(한남대교, 제3한강교)에 각각 개설됐다. 연도로 따지면 광나루에 놓인 광진교가 2번째이지만 제2한강교라는 영예를 얻지 못했다. 전국과 서울을 잇는 철도와 고속도로 부설 순서에서 동쪽 나루가 밀린 탓이다. 한강나루와 다리의 역사를 보면 서울과 전국, 서울과 세계를 잇는 물화의 흐름을 짐작할 수 있다. 3강, 5강, 8강 사례로 보면 한강 건너편 강남에 위치한 동작진이나 흑석진, 노량진은 주요 나루로 치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 한강진의 강남 쪽 부속 나루쯤으로 여겼다. 다만 노량진은 나루의 역할보다 강남 쪽 군사기지의 역할이 컸다. 한강진이라는 나루의 개념 속에는 반포대교가 놓인 서빙고와 강 건너 사리진(신사동)은 물론 동작진, 흑석진, 노량진이 포함됐다. 경강이 점차 한강이라고 불린 이유도 한강진의 압도적인 존재감 때문이었다. 엄밀하게 따지면 한강진은 한강 이남으로부터 수도 한양을 수호하는 가장 중요한 군사기지였다. 한강진의 강북 쪽 나루 기능은 서빙고나루가 맡았고, 강 반대편에 사리진, 동작진, 흑석진, 노량진이 늘어섰다. 한강진은 서울의 물류가 광주, 과천, 시흥을 거쳐 삼남(충청·경상·호남)으로 내려가고, 올라오는 중앙통로였다. 강원도와 함경도로 가는 동쪽 통로는 광나루, 강화도를 거쳐 서해로 나가는 길목은 양화진이 담당했다. 동작과 노량진은 강폭이 좁아 서울에서 수원으로 향하는 최단거리였지만 마포와 서강에 비해 물이 얕아 큰 배가 다니지 못하는 게 흠이었다. 진경산수화 시대를 개척한 겸재 정선이 1744년에 그린 ‘동작진’에는 산과 고개 그리고 나루로 이뤄진 온화한 풍광이 세밀하게 묘사돼 있다. 민가가 빼곡한 오늘의 국립현충원 자리 뒤로 관악산과 청계산이 솟아 있고, 남태령을 거쳐 과천으로 가는 길과 반포(서릿개), 흑석동의 수려한 모습도 담겨 있다. 흑석동 앞 한강을 ‘금호’(琴湖)라고도 불렀는데 이 일대에 권문세가의 별서(별장)들이 즐비했다. 흑석동이 일제강점기 ‘명수대’라는 국적 불명의 일본인 별장지대로 둔갑하면서 망가진 것도 빼어난 경관 탓이다. 국립현충원은 선조의 조모 창빈 안씨가 이곳으로 묘를 옳긴 뒤 선조가 이후 역대 왕의 혈통을 장악한 천하의 명당이다. 다행히 현충원이 들어서면서 명당을 노리는 사람들의 욕망을 좌절시켰다. 동작진이 동재기나루~사당~남태령~과천으로 가는 길이라면, 노량진은 노들나루~장승배기~시흥으로 가는 지름길이다. 수원에서 합쳐진 뒤 삼남으로 흩어진다. 두 길 모두 정조라는 걸출한 임금에 의해 전설이 만들어졌다. 정조는 옛 수원(경기도 화성)에 마련한 아버지 사도세자의 현륭원을 찾을 때 두 길을 이용했다. 정조재위 24년 가운데 모두 66회의 행차가 있었는데 이 중 현륭원 참배가 12차례였다. 1795년 노들나루에 배다리를 놓고 건너기 이전까지는 주로 남태령을 넘었다. 한번은 남태령 고갯마루에서 쉬면서 고개이름을 묻자 과천현 이방이 “남태령”이라고 답했다. 여우고개로 알고 있던 정조가 되묻자 이방이 “요망한 짐승의 이름을 댈 수가 없어서 남쪽의 가장 큰 고개라는 뜻에서 둘러댔다.”라고 고했다. 그 뜻을 가상하게 여겨 남태령이라고 명명했다는 것이다, 오늘날 장승배기라고 부르는 지명과 이곳에 세워진 두 개의 장승 또한 정조의 작품이다. 민가가 없고 숲이 울창한 곳에 가마를 멈추고 휴식을 취하던 정조가 “이곳에 장승 두 개를 세우되 남자장승에는 천하대장군, 여자장승에는 지하여장군이라고 이름을 새기라”라고 명했다. 어명에 따라 세워진 노량진 장승은 팔도 장승의 우두머리 대방(大房) 장승이 됐고, 임금의 행차 길을 알리는 노량진의 랜드마크가 됐다. 또 “경기 노강(노들강) 선창(부두) 길목에 대방 장승을 찾아가서 문안한 연후에 원통한 사연을 아뢰기에…”라는 판소리 ‘변강쇠가’가 전한다. 변강쇠가 경상도 함양의 장승을 뽑아다가 장작으로 사용해 재로 변한 장승이 원통해 노량진 대방 장승을 찾아가는 대목이다. 이후 전국 길의 경계나 마을입구, 절 입구에 장승이 세워졌다. 장승은 장생, 벅수라고도 불리면서 액을 막는 마을의 수호신이나 이정표가 됐다. 망원동, 염곡동, 우면동, 염창동, 흑석동 등 서울로 들어오는 길목 여러 곳에 장승이 세워졌고, 장승배기라는 지명이 붙었다. 노량진에 배다리를 놓고 관리하는 주교사라는 관청이 들어서고, 왕이 쉬어 가는 ‘용이 꿈틀대고 봉황이 높이 난다’는 뜻의 용양봉저정이 주교사 옆에 세워졌다. 공식 명칭은 노량진행궁이다. 조선 최고의 볼거리는 왕의 행차였고, 그중 노들나루 배다리 건너기가 압권이었다. 글 노주석 서울도시문화연구원 원장 사진 문희일 연구위원 ●다음 일정: 송파(백제의 꿈) ●일시 : 9월 15일(토) 오전 10시~낮 12시 ●집결 장소 : 지하철 2호선 종합운동장역 6번 출구 앞 ●신청(무료) : 서울미래유산 홈페이지(http://futureheritage.seoul.go.kr)
  • 오늘의 작가상에 배수아 ‘뱀과 물’

    오늘의 작가상에 배수아 ‘뱀과 물’

    출판사 민음사가 주관하는 ‘2018 오늘의 작가상’ 수상작에 소설가 배수아(53)의 소설집 ‘뱀과 물’이 선정됐다. 낯선 시공간을 배경으로 어린아이들이 마주하는 ‘형체 없는 어둠’을 그려낸 단편 7편이 담겼다. 본심 심사에서 이 작품의 원시적이고도 현시적인 여성 서사가 2018년과 닿아 있는 절묘한 지점을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에 힘이 실렸다. 수상 소식에 작가는 “지금 내게서 흘러나오는 말은 충분히 멀지 못하고 충분히 없지 못하여, 한없이 부족하다는 것을 나는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다. 그런 부족한 목소리에게 단 한 명의 독자라도 있었다면 그것은 분명 과분하고 소중한 영광이라는 것도, 나는 잘 안다”고 소감을 전했다. 오늘의 작가상은 독자들이 심사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인터넷서점 독자들의 투표로 1차 후보작 20편, 최종 후보작 8편을 정하고 독자와 평론가 등으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이 수상작을 결정한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김동완의 오늘의 운세] 2018년 9월 5일
  • [여기는 남미] “금 사세요”… 베네수엘라 대통령 ‘금 판매’는 사기극?

    [여기는 남미] “금 사세요”… 베네수엘라 대통령 ‘금 판매’는 사기극?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실체 없는 골드바 세일에 나섰다. 마두로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페이스북 라이브 방송으로 자신의 골드바 매입 사실을 공개했다. 그는 "지금 막 베네수엘라 중앙은행에서 1.5g짜리 골드바를 오늘의 시세로 구입했다"며 중앙은행이 발급한 증명서를 들어보였다. 페이스북 라이브 방송에서 마두로 대통령과 함께 국민 앞에 선 영부인 실리아 플로레스도 골드바를 샀다. 영부인이 산 골드바는 2.5g짜리로 이날 시세는 5900 볼리바레스 소베라노스, 미화로 환산하면 약 97달러(약 10만8000원)짜리다. 마두로 대통령 부부가 뜬금없이 골드바 구입 사실을 공개한 건 국민들에게 '금으로 저축하기'를 독려하기 위해서다. 국가경제가 파탄나면서 심각한 외환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가운데 마두로 정부는 지난달 화폐개혁을 골자로 한 '경제회복플랜'을 발표했다. 경제회복플랜에는 볼리바르 화폐의 뒷자리 0을 5개 떼내는 화폐개혁과 함께 10대 실천사항이 포함돼 있다. '금으로 저축하기'는 10대 실천사항 중 하나다. 마두로 정부는 금으로 저축하기에 이어 앞으로 암호화폐로 저금하기 캠페인도 전개할 방침이다. 그러나 벌써부터 대국민 사기극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달러 대신 금!"을 외치며 대통령 부부가 솔선수범(?)에 나섰지만 골드바를 사도 실체를 확인할 수 없기 때문이다. 베네수엘라 중앙은행은 골드바를 판매하고 있지만 구매자에게 내주는 건 금이 아니라 구매증명서뿐이다. 구매자는 포장된 골드바를 잠깐 구경(?)하고 바로 중앙은행에 돌려주어야 한다. 중앙은행 관계자는 "(금을 사도) 실물로 구매자에게 내주진 않는다"며 "국민이 산 금은 안전하게 중앙은행의 금고에 보관된다"고 말했다. 익명을 원한 한 주민은 "중앙은행이 금을 재포장해서 또 팔아먹어도 아무도 알 수 없는 구조"라며 "정부가 국민을 너무 바보 취급하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사진=마두로 대통령이 샀다고 공개한 골드바. (출처=라이브 방송 캡처)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김동완의 오늘의 운세] 2018년 9월 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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