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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가 처형한 브랜던 버나드, 킴 카다시안 등 구명 호소도 헛되이

    트럼프가 처형한 브랜던 버나드, 킴 카다시안 등 구명 호소도 헛되이

    브랜던 버나드(40)는 10일(이하 현지시간) 밤 9시 57분쯤 인디애나주 테레호테 교도소에서 사형이 집행돼 세상을 떠났다. 캘리포니아주에서 법학을 공부했고 여러 억울한 범죄자들을 변호해 온 킴 카다시안 웨스트가 버나드에 대한 사형 집행 중단 등 구명 운동을 열심히 했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결국 그를 형장의 이슬로 사라지게 했다. 내년 1월 20일 조 바이든 당선인에게 권력을 내주고 물러나야 하는 그가 연방법에 따라 처형을 서두르겠다고 밝힌 다섯 사형수 가운데 첫 집행 대상이 버나드였다. 변호인단이 집행을 미뤄달라고 끝까지 싸워 연방 대법원에 항소했고 그 바람에 처형이 2시간 정도 지체됐는데 연방 대법원에서 기각하는 바람에 예정대로 집행됐다. 그는 형 집행을 앞두고 “지금 이 순간 내가 느끼는 모든 것을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피해자 유족에게) 미안하다는 감정”이란 말을 남겼다고 AP 통신이 전했다. 지난 7월부터 트럼프 대통령은 연방 사형수들에 대한 형 집행을 밀어붙여 만약 이번에 다섯 사형수가 모두 처형되면 그의 임기 안에 13명이 형장의 이슬로 사라지게 된다. 100년 넘는 기간 동안 임기 중 가장 많은 사형수를 처형하는 대통령이란 기록을 남긴다. 또 정권 교체 시기 사형 집행을 미뤄온 130년 넘은 백악관의 전통을 어기는 것이기도 하다. 버나드가 살인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을 때는 겨우 18세였다. 나이 마흔에 처형돼 근 70년 안에 가장 어린 나이에 처형된 사형수란 기록을 남겼다. 같은 교도소에 수감된 사형수 알프레드 부르조아는 어린 딸을 살해했는데 다음날 처형될 예정인데 56세다. 버나드는 1999년 6월 텍사스주에서 토드와 스태시 배글리 오누이를 살해한 혐의로 유죄 판결과 함께 사형 선고를 받았다. 아이오와주 출신인 두 사람은 교회에 다녀오던 길이었는데 이들을 자동차에 강제로 태운 뒤 강도 짓을 벌인 10대 다섯 명 가운데 한 명이었다. 버나드는 두 사람을 차 트렁크에 집어넣고 불을 질렀는데 19세 공범 크리스토퍼 비알바(지난 9월 처형)가 총을 쏴 둘을 살해한 뒤였고 비알바의 지시를 따른 것이었다. 변호인단은 두 사람이 이미 숨진 뒤에 불을 질렀다고 변호했지만 검찰은 토드는 버나드가 방화하고 조금 뒤 숨졌으며 스태시는 숨이 붙어 있는 상태였으며 총상이 아니라 연기에 질식해 숨졌다고 반박했다. 그의 변호사들은 비알바의 지시를 따르지 않으면 당할 보복이 두려워 불을 지른 것이라며 변호했지만 통하지 않았다. 둘은 사형을 선고 받았고 나머지 세 사람은 18세 미만의 청소년이란 이유로 징역형을 언도 받았다. 변호인들은 버나드의 복역 기간 내내 가석방 없는 종신형으로 감형해달라고 법원에 호소했으며 버나드도 자신처럼 청소년들이 범죄의 길에 들어서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강연을 하면서 좋은 수형 기록을 쌓기 위해 열심이었다. 연방 검사로 그에 대한 사형 언도가 적정하다고 처음에는 생각했던 안젤라 무어도 일간 인디애나폴리스 스타에 기고한 글을 통해 “2000년 이후 인간의 뇌가 얼마나 성숙할 수 있는지 많이 배웠다. 브랜던은 교도소에서 완전 평화롭게 지낼 수 있는 겸손하고 회개할 줄 아는 어른으로 성장했다. 어떻게 우리가 마땅히 죽어야 하는 한줌도 안되는 범죄자 집단에 그를 포함시킬 수 있겠는가?“라고 되물었다. 20년 전 그에게 유죄 평결을 내렸던 아홉 명의 배심원 가운데 살아 있는 다섯 명도 트럼프 대통령이 버나드의 사형 집행을 유보하고 감경해야 한다고 탄원했고, 상원의원 리처드 더빈, 코리 부커 등도 사면권을 행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냈다. 집행이 예정된 날에도 앨런 더쇼비츠, 케네스 스타 등 내로라하는 변호사들이 변호팀에 새로 합류했다. 오래 전부터 여러 차례 트위터에 버나드 사례를 올려 관심을 가져줄 것을 촉구했고 지난 3월 형기가 감경된 여성 셋과 함께 백악관을 찾아 트럼프 대통령에게 직접 사형 집행을 만류했던 카다시안은 이날도 트위터에 글을 올려 버나드에 대한 사형 집행이 이뤄져선 안되는 이유를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첫째 당시 열여덟 살이었고, 둘째 총을 쏘지도 않았다. 셋째 검사와 다섯 배심원도 사면을 지지한다. 넷째 수십년 동안 형기를 늘릴 만한 일을 저지르지 않고 위험에 빠진 젊은이들을 도왔다. 다섯째 많은 이들이 초당적으로 그의 감형을 지지하고 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서울광장] 저들이 손 내밀 때까지/임병선 논설위원

    [서울광장] 저들이 손 내밀 때까지/임병선 논설위원

    지난해 3월 서울신문 평화연구소에서 일한다니까 입사 동기가 날 괴롭히기 시작했다. “정말로 통일이 될 거라고 믿는 거냐”, “이 한반도에 평화가 가능하다고 믿는다는 거냐”, “김정은과 김여정 오누이가 정녕 통일에의 의지가 있다고 믿는다는 말이냐” 등등.  시간이 흐를수록 질문은 신랄하고 지독해졌다. 세 질문에 대한 방어막은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말한 계몽군주 얘기에 가까웠다. 민족의 미래를 고민하는 30대 중후반 남매의 고뇌가 상당할 것이며 척박하고 곤궁한 현실에 몸부림치는 것이니 한 수 접고 봐주자는 논리였다. 민족의 장래를 고민하는 데 함께할 요소들이 남아 있을 것이란 믿음이자 기대였다.  ‘하노이 결렬’의 막전막후는 그렇다치고 그 뒤라도 북한이나 미국의 후속 대화나 남쪽이 적극적으로 중재에 나서 균열을 메우려는 최소한의 움직임은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민족의 미래를 고민하는 것 같아 보이던 백두혈통의 오누이가 어느 때부터 남쪽을 손가락질하기 시작하더니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하는 퍼포먼스를 벌였다.  지난 7월 서훈ㆍ박지원ㆍ이인영의 새 통일안보 라인이 꾸려진 뒤 연신 구애의 손짓을 보냈지만 저들은 이렇다 할 답을 내놓지 않고 ‘우리 식대로’ 구호만 되뇌었다. 그러다 급기야 표류한 남쪽 공무원을 무참하게 살해하는 사달이 이어졌다.  이례적으로 신속하게 우리에게 전해진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통지문은 솔직하게 표현해 의뭉했다. 지금이라도 전문을 구해 찬찬히 살펴보시라. 남쪽 인민들에게 미안하다는 겉치레와 달리, 과잉 대응은 있었지만 공무원이 월경한 것은 틀림없으니 응분의 조치를 한 것에 불과하다는 뜻이 올올(兀兀)하다. 한 술 더 떠 대북 전문가들이 늘 지적하듯 주어를 슬쩍 바꾼다. 우리가 알아서 할 테니 너희는 더이상 왈가왈부하지 말라는 뜻이다.  그 뒤 한 달, 문재인 정부의 대응은 3년간 보듬어 온 상처투성이의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연락사무소 폭파나 공무원 피살 사건이 어그러뜨리지 않게 하겠다는 뜻을 명백히 했다. 통일부 장관은 북쪽을 향해 메아리 없는 제안을 하고 있다. 청와대 안보실장은 내년 여름 도쿄올림픽을 계기로 북미가 비핵화 협상에 물꼬를 틀 수 있다며 남북이 함께하자는 제안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6월 서인택 글로벌피스재단 한국 회장은 한국의 한반도 정책의 문제점으로 “북한에 자꾸 선택권을 넘기는 남쪽 정권”을 꼽았다. 통일돼 어떤 나라를 만들자는 커다란 그림 없이 경쟁적으로 북한에 선택권을 주고, 교류와 대화가 방법이 아니라 목표가 돼 버린 현실이 뼈아프다고 지적했다.  과연 그렇지 않은가? “북진 통일”을 되뇌던 이승만 정권을 제외하고는 박정희 정부를 포함해 역대 모든 정권이 결함투성이의 북쪽 지도자들과 “제발 대화 좀 하자”고 애원하고 매달려 온 것을 부정하기 어렵다. 물론 햇볕정책 등의 포용으로 그들을 어느 정도 바꾼 것은 맞지만 본질적으로 바뀐 것이 없다는 것은 보통 국가라면 상상도 할 수 없는 10일 0시에 노동당 창건 75돌 열병식을 치른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김 위원장은 열병식 연설을 통해 “사랑하는 남녘 동포”라고 입바른 표현을 날리는 영악함을 보여 줬다. 나중에 간절히 남쪽의 도움이 필요할 때 “나도 할 만큼 했다”고 말할 근거를 남겼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자신의 고모부를 처단할 수밖에 없었던 사정을 설명하고 양해를 구한 것처럼 결과적으로 포장돼 버리는 과정도 어처구니없다.  그런데 문재인 대통령이나 이인영 통일부 장관으로선 임기 내 뭔가를 해야 한다는 조바심에 쫓길 수 있다. 그런 모습이 엿보이기도 한다. 그래서 감히 말씀드린다. 그럴 필요 없다. 민족은 영원하고 정권은 짧다. 적지 않은 대북 전문가들이 대화 재개를 위해 북쪽에 먼저 손을 내밀어 오히려 큰 그림을 그르치는 잘못을 저지를 수 있다고 조심스럽게 얘기해 왔다.  섣부른 화해는 옳지 않다. 저들의 잘못과 실수, 오판을 덮어 주며 보듬고 손을 맞잡는 일은 통일과 평화로 나아가는 큰 그림을 그르칠지 모른다. 결코 아무것도 하지 말자는 것은 아니다. 인도적 협력은 해야 한다. 하지만 공연히 저들에게 선택권을 넘겨 주는 일만은 피하자는 것이다. 웅크린 채로 저들이 먼저 손을 내밀어 올 때까지 기다리는 전략, 식물처럼 겨울을 견뎌 내는 지혜가 필요하다. bsnim@seoul.co.kr
  • 6년 걸러 일란성 쌍둥이 출산, 그것도 코로나 걸린 엄마가

    6년 걸러 일란성 쌍둥이 출산, 그것도 코로나 걸린 엄마가

    미국 루이지애나주 배턴루지에 사는 에린 크레도(33)는 지난 3월 24일(이하 현지시간)을 잊지 못한다. 산부인과 병원에서 초음파 사진을 보고 깜짝 놀라 남편에게 보냈다. 남편 제이크는 여섯 살 쌍둥이형제 쿠퍼, 그랜트와 집에서 놀고 있었는데 사진을 보고 놀라워하긴 마찬가지였다. 제이크는 “우리 아들들의 예전 사진인가?”라고 답글을 띄웠다가 “아 아니네. 우리 아들들이 아니네. 이번에 임신한 태아들이군”이라고 했다. 에린의 임신 과정을 내내 살펴본 클리프 무어 박사도 놀라긴 매한가지였다. 그는 21일 AOL 닷컴의 ‘투데이 패런츠’에 “한 부모가 연달아 일란성 쌍둥이를 가질 확률은 11만 1111명 중 한 명”이라며 “매년 이 병원에서 8000명가량의 신생아가 태어나는 점을 감안하면 15년에 한 번 이런 일을 볼 수 있는 셈”이라고 신기해 했다. 공교롭게도 지난 8월 온 식구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도 지난달 22일 딸쌍둥이 롤라와 앨리를 출산했다. 다행히 식구들 모두 경미한 증상도 없었다. 에린은 호흡에 약간 문제가 있는 정도였다. 32주 사흘 만에 적은 체중으로 태어난 자매는 병원에 4주 동안 머무르며 체중을 불려 지난 20일 집에 돌아왔다. 부모도 헷갈려 해 알아보기 쉽게 손톱에 매니큐어를 발라 구분했다. 이 부부는 쿠퍼와 그랜트 형제를 낳기 2년 전까지 임신이 안돼 많은 걱정을 했다. 때문에 임신 자체가 기적처럼 느껴졌는데 6년 만에 거푸 일란성 쌍둥이를, 그것도 자연분만으로 본 것이다. 에린은 “일생을 통해 아이를 넷씩이나 갖는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다. 여전히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실은 다시는 아이를 안 가지려고 남편과 사이에 담장 같은 것을 쌓아놓고 지냈는데 그만 아이가 들어서 또 쌍둥이를 본 것이다. 미시간주 스펙트럼 헬스의 산부인과 과장인 데이브 콜롬보 박사는 임신 사례 가운데 4% 정도는 일란성 쌍둥이로 태어난다면서 “일란성 쌍둥이가 생길 확률은 전 세계에서 균일한데 인공수정 등의 도움을 받으면 일란성 쌍둥이를 낳을 확률이 올라간다”고 말했다. 반면 이란성 쌍둥이의 출산 확률은 산모의 나이와 민족, 가족 관계, 최근에는 산아 제한 경험 등이 많은 영향을 미친다. 힘겹게 아이를 돌보게 된 에린은 “쿠퍼와 그랜트는 늘 껌딱지처럼 붙어 지낸다. 어느날 그랜트가 부부의 침대에 잠들어 있으면 쿠퍼가 다가와 이마에 입맞춤을 하더라. 일란성 쌍둥이들의 정서적 유대는 어느 다른 형제자매와 다르더라”고 말했다. 그녀는 현지 NBC 33채널과의 인터뷰를 통해 “하느님이 정말로 재미난 유머 감각이 있는 것 같다. 많은 이들이 내가 감당할 수 있는 만큼만 주신다고 얘기하는데 앞으로 몇년 날 지원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36년 만에 찾아온 친딸 만나주지 않던 아버지 다음주 만나기로

    36년 만에 찾아온 친딸 만나주지 않던 아버지 다음주 만나기로

     미국 가정에 입양된 친딸이 버려진 지 36년 만에 찾아왔는데도 ‘마음의 문’을 열어주지 않았던 친아버지가 드디어 마음을 열어줬다.  서울가정법원 가사1단독 백경현 판사가 12일 오전 “원고는 피고의 친생자임을 확인한다”고 주문하자 카라 보스(39세로 추정, 한국 이름 강미숙) 씨는 잠시 환한 웃음을 짓더니 방청석에서 일어나지 못한 채 한동안 흐느꼈다. 소송을 대리한 법무법인 이평의 양정은 변호사 등에 따르면, 판결이 확정된 이후 강씨가 인지 신고를 하면 친아버지 A씨의 가족관계등록부에 ‘피인지자’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1983년 11월 18일 충북 괴산의 한 시장 주차장에 버려져 이듬해 홀트아동복지회를 통해 미국 미시간주 세리든의 양부모에게 입양된 강씨는 해외에 입양된 한국인으로는 처음 제기한 친자 확인 소송에서 승소했다. 한국전쟁 후 해외로 입양된 한국인이 20만명이 넘고 어떤 통계에 따르면 25만명에 이른다는 점에서 이들이 선례로 삼을 만한 판결 결과가 나온 것이어서 의미가 작지 않다.  네덜란드인 남편과 결혼해 암스테르담에서 오누이를 양육하며 살고 있는 강씨는 친아버지의 대리인을 통해 다음주 만나기로 했다.강씨가 소송을 불사할 정도로 간절히 친어머니를 만나 얘기를 듣고 싶어하는 만큼 A씨의 심경에 변화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딸은 소송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호적에 이름을 올림으로써 당당히 가족의 자격을 얻어 고령의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면 들을 수가 없게 되는 어머니 얘기를 듣고 싶어 부득이 소송을 제기한 것이었다. A씨가 마음과 입을 열어준다면, 버려진 지 37년 만에 마침내 어머니를 찾게 될지 모른다. 강씨는 “만약 어머니를 만난다면 미안해할 필요 없다고, 난 괜찮다고 말해 주고 싶어요. 난 행복한 삶을 살았고 아름다운 아이도 얻었다고요. 그리고 어머니가 원한다면 이제 어머니를 내 삶의 일부로 초대해, 인생의 새 막을 열고 싶다고 말할 거에요. 한 가족으로서, 사랑이 가득한 새 삶을”이라고 말했다.  그 역시 친어머니가 그들의 과거를 비밀로 하고 싶어 할 가능성을 인정했다. 하지만 그는 “버려진 아이들이 우리의 과거를 아는 것은 기본권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우리 중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답을 얻기 위해 되돌아오고 있다. 한국 사회는 이 수치심이 화해와 용서로 바뀌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씨가 친아버지를 찾은 과정은 놀라움의 연속이다. 2006년을 시작으로 여러 차례 한국을 찾았다. 자신이 버려진 괴산을 찾아 전단도 뿌렸다. 그도 포기하고 싶을 때가 있었다. 하지만 딸의 두 살 생일이 가까워오자 “이 나이 때의 아이를 버려야 했던 어머니의 심정”이 가슴에 와닿아 마음을 다잡았다.  지난 2016년 온라인 조상찾기 플랫폼 ‘마이 헤리티지’에 자신의 유전자 자료를 올려놓고는 까마득히 잊고 지냈다. 그러다 지난해 1월 우연히 다른 자매들이 오랫동안 헤어졌다가 만난 사연을 듣고 자신의 계좌를 뒤늦게 확인했더니 자신과 유전자 정보가 일치하는 이가 있었다. 영국 옥스퍼드 대학에 유학 온 한국 남학생 B였다. 그는 자신의 어머니와 이모를 연결해줬다.  두 사람은 카라의 배다른 자매들인 것 같았다. 두 사람은 카라가 친아버지와 만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카라는 법원을 두드렸지만 친부의 성(姓)만 알려주고 주소 등의 정보를 알려주지 않았다. 배다른 자매를 찾아가 무릎 꿇고 애원도 해봤지만 면전에서 문을 쾅 닫고 경찰에 신고해 쫓아냈다.버림받은 지 정확히 36년 만인 지난해 11월 18일 강씨는 소송을 제기한 뒤에야 합법적으로 아버지 주소를 알게 됐다. 지난 3월 유전자 검사를 받으려고 서울을 찾은 강씨는 강남의 한 아파트 벨을 눌렀다. 한국어가 서툰 카라와 영어가 안되는 아버지는 대화가 되지 않았다. 강씨가 띄엄띄엄 우리말로 “제 얼굴을 알아보시겠어요?”라고 묻자 아버지는 물끄러미 쳐다보더니 가라고 손짓을 했다. 그 뒤 법원의 명령을 받아 아버지의 유전자 자료를 서울대병원에서 검사한 결과, 두 사람이 부녀일 확률은 99.98%였다.  해외로 입양된 이들 가운데 친부모를 찾거나 상봉하는 비율은 극히 미미하다. 해외로 입양을 손쉽게 보내려고 입양기관에서 ‘고아 호적’을 만드는 것을 사실상 제도적으로 묵인해왔기 때문이다. 그 결과 성인이 돼 친부모를 찾겠다고 조국을 찾은 입양인들은 가족을 찾을 단서를 찾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른다. 그들은 두 나라를 왔다갔다 하는 사이에 환멸이 커져 포기하곤 했다. 친부모나 가족을 찾아도 상봉에까지 이르는 이도 많지 않다.  이날 승소가 입양인이 가족 정보에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입양특례법이 개정되는 데 작은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종말론 엄마’의 사라진 두 아이 유해, 현 남편 집에서 발견된 듯

    ‘종말론 엄마’의 사라진 두 아이 유해, 현 남편 집에서 발견된 듯

    지난해 9월 이후 행적이 묘연했던 미국 아이다호주 오누이 타일리 라이언(17)과 조슈아 JJ 발로우(7)의 주검으로 보이는 유해가 9일(이하 현지시간) 발견됐다고 영국 BBC가 보도했다. 지난 2월 오누이의 어머니 로리 데이벨을 하와이에서 체포한 뒤 계속 사라진 두 아이의 행방을 쫓던 수사팀이 이날 다시 아이다호주 살렘 마을에 있는 로리의 다섯 번째 남편 채드의 집을 다시 수색해 유해를 발견했는데 아직 주검의 신원이 확인되지는 않았다고 방송은 전했다. 로리가 검거된 뒤 4개월 가까이 수사팀이 집요하게 추적했는데 왜 이제서야 주검이, 그것도 당연히 용의선 상에 올라 있던 채드의 집에서 발견됐는지는 의문이다. 경찰은 이날에야 채드를 구금했다. 채드는 모르몬교의 가르침에 근거해 20편이 넘는 묵시론 소설을 집필한 작가이며 두 사람은 파국적 종말을 준비하는 종말론 단체에 가입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Preparing A People’로 이름 붙여진 이 단체는 자신들이 컬트(사교 집단)란 주장을 일축했다. 두 청소년의 실종에는 적어도 세 건의 미심쩍은 죽음이 연결돼 있다. 로리는 지난해 8월 말 애리조나주에서 아이다호주로 이주해왔는데 당시 네 번째 남편 찰스 발로우는 동생 알렉스 콕스에게 총격을 받아 숨졌다. 콕스는 정당방위로 방아쇠를 당겼을 뿐이라고 항변했는데 그 역시 같은 해 12월 알려지지 않은 원인으로 사망했다. 같은 해 11월 한 아이의 조부모는 아이다호주의 렉스버그의 집을 뒤졌지만 아이가 눈에 띄지 않는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두 아이가 몇개월이나 다른 사람들 눈에 띄지 않았다는 사실도 확인됐다.당국에 따르면 로리는 묻는 말에 엉뚱한 답을 하거나 아이들의 소재에 대해 거짓말을, 심지어 아이들이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둘러대기도 했다. 그리고 다음날 곧바로 이곳을 떠나 하와이로 달아났다. 전 남편 찰스가 죽기 전 이혼 신청 서류에 적은 이혼 사유에 따르면 로리는 “2020년 7월 예수 그리스도가 재림할 때 14만 4000명을 채우라고 하나님이 할당한 일을 하고 있다”고 믿고 있었다. 로리는 또 방해가 되면 찰스를 죽여버리겠다고 위협했으며 이따금 “날 육체에서 끄집어내주기 위해 천사가 와 있다”고 말하곤 했다. 법원 문서에 따르면 그는 경찰에 신변보호를 요청했다. 로리는 채드와 지난해 10월 재혼했는데 채드는 아내 태미를 잃은 지 2주 밖에 안 됐을 때였다. 태미는 자연사했다고 부고에 나와 있지만 경찰은 부검을 명령했다. 로리는 체포된 뒤 아동 유기, 법정 모독 등의 혐의로 2월에 기소됐다. 법정 모독 혐의는 1월까지 아이들을 당국에 넘기겠다고 약속한 것을 어겼기 때문이었다. 경찰은 당시에 이미 아이들의 신변이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남북전쟁 마지막 연금 수령자 아이린 타계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남북전쟁 마지막 연금 수령자 아이린 타계

    남북전쟁 연금을 받던 마지막 미국인 아이린 트리플렛이 90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7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1861년 발발해 1865년 노예해방으로 끝난 남북전쟁의 연금 수령자가 21세기의 5분의 1을 살아 냈다는 사실이 놀랍기만 하다. 고인은 이날 노스캐롤라이나주 윌크스보로의 요양원에서 낙상 사고를 당해 수술을 받은 뒤 합병증으로 숨을 거뒀다고 2014년 그녀의 얘기를 다룬 적이 있는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했다. 그녀의 아버지 모세는 남북전쟁 때 남군과 북군 병사복을 모두 입었다. 그는 종전 후 20년이 지나 북군 연금을 신청했는데 딸 아이린을 본 것은 그의 나이 무려 83세 때였다. 종전 후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북군 출신이 별다른 인기를 누리지 못했을 것은 당연지사다. 첫 번째 결혼에서 아이가 없었던 그는 나이 80이 다 된 1924년 서른넷 밖에 안된 엘리다 홀과 두 번째 결혼을 했다. 사람들은 이 대목에서 또 한 번 놀랄텐데 WSJ는 “당시 이런 나이차는 드문 일이 아니었다. 대공황 시기였다. 남북전쟁 참전 용사는 연금 때문에라도 좋은 신랑감이었다. 또 엘리다는 정신이 온전치 못해 남자의 돌봄이 필요했다”고 전했다. 두 사람은 다섯 자녀를 낳았지만 둘만 살아남았다. 모세가 86세에 본 아이린 역시 정신장애가 있었다. 남동생 에버레트는 다음해 태어났다. 부모와 오누이 모두 그야말로 초근목피로 버텼다. 먹을 게 없어 담뱃잎을 씹어 먹었다. 초등학교 가서도 담뱃잎을 먹었다. 92세이던 1938년에 모세는 1863년 11월 저유명한 게티스버그 연설과 전투을 재현하는 행사에 초대돼 프랭클린 D 루즈벨트 대통령이 에이브러햄 링컨 전 대통령의 연설 내용을 상기시키는 연설을 들었다. 그는 16세에 남군에 지원했지만 링컨 연설에 사기 충천한 북군에 패퇴해 도주하다 북군에 합류한 뒤 남군의 주요 시설을 파괴하는 데 도움을 준 공로가 있었다. 이 덕에 아버지와 딸은 대를 이어 죽을 때까지 달마다 73.13달러씩, 일년이면 877.56달러를 보훈처(DVA)로부터 평생 수령할 수 있었다. CSPAN에 보관돼 있다가 유튜브에 공유된 뉴스 필름에 따르면 게티스버그 75주년 기념식에 2500명의 참전용사가 남군과 북군, 흑인과 백인을 가리지 않고 참석했다. 보도에 따르면 모세는 남군 캠프에 말 없이 앉아 있었다. 그처럼 양쪽 부대를 다 경험한 이는 흔치 않았는데 빅토리아 시대 기자였으며 탐험가였던 헨리 모턴 스탠리 같은 이도 모세와 비슷한 경험을 갖고 있었다. 그 얼마 뒤 모세는 세상을 떠나 윌크스 카운티에 묻혔는데 묘지석에는 “남북전쟁 때 병사였다”라고만 적혔다. 1943년 아이린 모녀는 윌크스 카운티의 가난한 집으로 옮겨왔다. 17년 뒤 모녀는 나란히 요양원에 들어갔고 7년 뒤 엘리다가 세상을 떠났다. 에버레트도 1996년 세상을 떴다. 아이린 혼자 쓸쓸히 지냈고 요양원 경비는 참전 유족 연금으로 충당했음은 말할 것도 없다. 친척들이나 남군과 북군의 참전용사 후손들이 찾아오면 본인 돈으로 음료수를 내주고 함께 담뱃잎을 씹었다. 생전에 가스펠, 크림치즈볼을 즐겼고 잘 웃었다고 했다. 요양원 관계자는 “많은 이들이 그녀의 얘기에 흥미를 보였지만 그녀는 늘 뉴스 같은 얘깃거리로 넘어가고 싶어했다”고 말했다. 노스캐롤라이나주 남북전쟁 참전 북군 아들 연맹의 데니스 앤드루스는 아이린이 “역사의 한 부분”이라며 “당신이 말하는 누군가는 아버지가 남북전쟁에 참전한 사람이다. 이건 마음이 가는 얘기”라고 말했다. 하지만 뉴욕 컬럼비아 대학에서 남북전쟁과 복구 시기를 연구하는 스테파니 맥커리는 아프리카계 미국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경찰에 의해 숨져 전국적으로 시위가 열엿새째 이어지는 가운데 아이린이 세상을 떠난 것은 더 큰 울림을 준다고 강조했다. 공교롭게도 남군을 이끌던 로버트 리 장군의 동상 아래가 인종차별 반대 구호로 얼룩진 요즈음이기도 하다. 맥커리는 워싱턴 포스트 인터뷰를 통해 아이린의 죽음이 “남군 동상 이슈와 마찬가지로 노예제와 남부와 북부의 분리, 남북전쟁에 이르는 오랜 역사를 상기시키는 것이다. 노예제를 끝장내려는 싸움이자 미국의 정당성을 쟁취하는 싸움이었음도 상기시킨다”고 말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홀로 남은 아이, 라면으로 끼니 해결”… 생존마저 위협받는다

    “홀로 남은 아이, 라면으로 끼니 해결”… 생존마저 위협받는다

    주민센터서 지원한 마스크는 성인용 2장 지역아동센터·어린이집 휴원에 돌봄 공백 생계 부담에 가족돌봄휴가는 ‘그림의 떡’ 병원 진료·재활치료 미뤄져 위급 상황도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로 도시 전체가 마비된 대구에 사는 박민수(17·이하 가명)군과 박지영(14)양은 벌써 2주째 집 밖 구경을 하지 못했다. 오누이는 호흡기질환인 천식과 폐렴을 달고 산다. 남매를 홀로 키우는 어머니 김인혜씨는 2009년 신종플루에 걸려 심하게 앓은 기억 때문에 외출이 더욱 조심스럽다. 인적이 드문 밤에 장을 보러 나가지만 집 앞 슈퍼마켓 진열대는 텅 비어있다. 세 식구는 집에 있던 쌀과 라면, 김치로 며칠째 끼니를 해결하고 있다. 남은 식재료도 떨어져 간다. 김씨는 “20㎏ 쌀 포대가 이제 반도 안 남았다”면서 “언제쯤 상황이 잠잠해질지 모르겠다. 막막하다”고 말했다. 대구·경북 지역에 사는 한부모가정, 저소득가구 등 경제적으로 어려운 취약계층 이웃들의 삶이 위기에 처했다. 특히 코로나19 확진환자가 급증하면서 당장 치료가 필요한 아동이 병원에 가지 못하는 사례가 잇따른다. 어린이집과 지역아동센터가 임시로 문을 닫는 바람에 집에 보호자 없이 홀로 남는 아이들의 안전도 우려된다. 뇌병변장애인인 최민(7)양은 스스로 몸을 움직일 수 없어 누워서 생활한다. 입으로 음식을 삼키기 어려워 위루관(위에 직접 음식물을 주입하는 튜브)을 통해 죽을 섭취하고 있다. 평소 주 1회 이상 병원을 방문하고, 재활치료사가 주 2~3회씩 집을 방문해 최양의 재활을 돕는다. 위루관을 교체해야 하는 최양은 2주째 병원에 가지 못했다. 평소 다니던 병원에 코로나19 확진환자가 다수 발생했기 때문이다. 국제구호개발단체 ‘희망친구 기아대책’의 유한아 아동복지팀 간사는 “코로나19 때문에 재활치료사의 방문이 끊겼다. 위루관이 조금씩 막히고 있어 위급한 상황”이라면서 “이미 병원을 다녀왔어야 하는데 진료 날짜가 계속 미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김희진(41)씨는 하루 10시간 가까이 일한다. 오후 6시에 본업을 마치자마자 밤 9시까지 식당 일을 한다. 주말에도 쉬지 못하고 편의점에서 야간 근무를 10시간 선다. 김씨는 “가정 형편이 어려워서 이렇게라도 일을 안 하면 애들을 먹여 살릴 수가 없다”고 말했다. 두 아이를 키우는 김씨에게 무급휴가인 가족돌봄휴가(최장 10일)는 그림의 떡이다. 큰딸(9)과 작은딸(6)이 각각 다니는 지역아동센터와 어린이집이 코로나19 때문에 문을 닫으면서 김씨의 걱정이 커졌다. 아이들을 맡길 곳이 없어진 것이다. 어린 두 딸은 집에서 컵라면으로 배를 채우며 엄마가 돌아오기만을 기다린다. 정부에서 권하는 일회용 마스크를 구하기도 힘들어 김씨는 면 마스크를 빨아서 사용하고 있다. 이날 주민센터에서 마스크를 지급한다고 해서 두 아이와 함께 부리나케 갔지만 김씨가 받은 일회용 마스크는 단 2장뿐이었다. 그것도 성인용 마스크만 지급됐다. 김씨는 “그래도 2개 받았으니까···”라면서 애써 웃었다. 위기 아동 가정을 지원하기 위해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은 대구에 있는 지역아동센터 25곳을 다니는 아동 650여명이 당장 도움이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마스크와 손 소독제, 라면과 컵밥 등 식품을 담은 상자를 긴급 지원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조지 마이클 3주기 성탄절에 여동생 멜라니도 ‘라스트 크리스마스’

    조지 마이클 3주기 성탄절에 여동생 멜라니도 ‘라스트 크리스마스’

    3년 전 세상을 뜬 오빠 조지 마이클의 3주기인 성탄절에 메이크업 아티스트로 오빠의 공연 투어에 늘 함께 했던 여동생 멜라니 파나요투(55)가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오빠가 1983년 그룹 왬(Wham)으로 데뷔해 발표한 ‘라스트 크리스마스’가 거리 곳곳에서 울려퍼지는데 오누이가 앞서거니 뒤서거니 그날 세상을 떠났다. 27일(현지시간) BBC 방송에 따르면, 가족은 성명을 발표해 멜라니가 지난 25일 런던에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면서 사생활 보호를 위해 더 이상 언급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런던 경시청도 50대 여성이 위독하다는 신고에 25일 저녁 7시 35분에 구급대가 출동했으며 죽음을 둘러싸고 의심스러운 죽음으로 다루지 않겠다고 밝혔다. 본명이 게오르기오스 키리아코스 파나요투인 조지는 2016년 성탄절에 옥스퍼드셔 고링온템스의 자택에서 53세의 나이로 별세했는데 연년생 여동생 멜라니가 정확히 3년이 지나 뒤를 따랐다. 오누이는 그리스계 이민자인 아버지 잭과 잉글랜드인 어머니 레슬리 사이에서 태어나 런던에서 자랐다. 1997년 레슬리는 세상을 떠났으며 큰딸 이오다(57)만 남았다. 조지는 ‘라스트 크리스마스’와 ‘웨이크 미 업 비포 유 고고’ 등으로 대스타의 반열에 오른 뒤 1987년 솔로로 전향해서도 초대형 히트곡들을 양산했다. 활동 기간 앨범 판매고는 1억장이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그가 부른 ‘라스트 크리스마스’는 발표한 지 36년이 지난 지금도 세계 곳곳에서 성탄 시즌에 가장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지난달 잡지 ‘빅 이슈’ 인터뷰를 하며 멜라니는 최근 발표된 로맨틱 코미디 영화 ‘라스트 크리스마스’가 오롯이 오빠의 음악에 영감을 얻은 것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가족과 난 여러분이 영화를 한껏 즐겨주셨으면 좋겠다. 요그(조지의 아명)의 음악은 오래 됐지만 새롭고, 즐겁고도 쉬운 사랑 얘기와 자기애(self-love)를 아름답게 빚어냈다”며 “많이 알려져 있듯이 요그는 성탄을 경배했고 이 영화 아이디어를 좋아했다. 난 그가 저멀리 하늘에서 에밀리아 클라크(미국 드라마 ‘왕좌의 게임’ 여주인공이자 ‘라스트 크리스마스’의 여주인공)의 환하게 빛나는 미소를 함께 하고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털어놓았다. 1985년 멜라니는 잡지 ‘No.1’ 인터뷰를 통해선 오빠와 함께 자란 어린 시절에 대해 “조지가 여느 아이와 다르지 않게 자라났다고 얘기하지는 못하겠다. 내 말은, 내가 기억하기론, 또래 다른 아이들이 좋아하는 축구나 자동차, 그딴 것들에는 관심조차 없었다. 내성적이지도, 몇몇 사람들이 꾸미는 것처럼 부끄러워 하는 아이도 아니었다. 어린 나이에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정확히 알고 있는 아이였다”고 돌아봤다. 나아가 둘이 아주 닮았고, “서로에 대해 아주 솔직할 수 있었고 웃음 코드마저 똑같았다. 팬들은 우리가 머리끝까지 닮았다고 한다. 콩 심는 데 콩 난다고 하지 않느냐”고 덧붙였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런닝맨’ 김종국, “전소민? 보면 볼수록 매력 있는 스타일” 어떤 사이?

    ‘런닝맨’ 김종국, “전소민? 보면 볼수록 매력 있는 스타일” 어떤 사이?

    SBS ‘런닝맨’ 29일 방송에서 가수 김종국의 폭탄 발언이 공개된다. 최근 ‘런닝구’ 팬 미팅이 막을 내린 직후 진행된 녹화에서 배우 전소민은 지난 3개월 동안 바쁘게 지내왔기에, 이 때만을 기다렸다는 듯 ‘러브 개구리’, ‘난봉꾼’으로써의 기질을 다시 되살렸다. 이런 전소민을 지켜보던 유재석은 “전소민이 소개팅을 위해 눈 여겨 보고 있는 사람이 있다” 고 이야기 하며 전소민을 설레게 만들었다. 이에 김종국은 “전소민은 보면 볼수록 매력있는 스타일” 이라며 전소민에 대한 칭찬을 멈추지 않아 전소민을 뿌듯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김종국은 “근데 처음 만났을 때는 이상한 아이라고 생각했다”며 초반의 어색한 관계를 털어놓아 웃음을 자아냈다. 김종국과 전소민은 팬미팅 단체군무에서도 커플댄스로 합을 맞추는 등 급격하게 친해진 오누이 사이로 발전했는데, 특히 SNS상에서도 전소민이 사진을 올릴 때마다 김종국이 댓글을 다는 등 남다른 친분을 드러냈다. 진정한 ‘국민남매’로 거듭나고 있는 김종국X전소민은 모습은 29일 오후 5시에 방송되는 ‘런닝맨’에서 확인할 수 있다. 사진 = 서울신문DB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리우올림픽 체조 4관왕 시몬 바일스의 오빠 살인죄로 기소

    리우올림픽 체조 4관왕 시몬 바일스의 오빠 살인죄로 기소

    3년 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4관왕에 빛나는 미국의 체조 스타 시몬 바일스(22)의 오빠가 살인죄로 기소됐다. 미국 육군에 근무 중인 테빈 바일스토머스는 지난해 마지막날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에서 세 남성을 숨지게 하고 두 명 이상 다치게 만든 총격 사건에 연루된 혐의로 지난 29일(이하 현지시간) 체포됐다고 많은 현지 매체들이 30일 전했다. 그는 체포된 조지아주의 한 교도소에 수감됐다. 사건 발생 여덟 달이 지나도록 아직 한 명도 기소되지 않은 상태였다. 당시 총격 사건은 에어비앤비의 임대시설에서 열린 파티에 초대받지 않은 무리가 갑자기 찾아와 드잡이가 벌어져 시작됐으며 델반테 존슨(19), 토숀 뱅크스(21)가 현장에서 숨지고, 드본 깁슨(23)이 후송된 병원에서 세상을 떠났다. 마이클 오말리 쿠야호가 카운티 검사는 클리블랜드 경찰서 형사가 끈질기게 추적해 바일스토머스를 체포하기에 이르렀다고 칭찬했다. 다음달 13일 오하이오주에서 재판을 받게 되며 바일스토머스는 곧 오하이오주로 이송될 예정이다. 세계선수권대회 금메달만 14개를 수집해 현존하는 미국과 세계에서 가장 뛰어나며 역대를 통틀어서도 가장 빼어난 체조 스타인 바일스는 2017년 9월 11일 “우리 오빠 테빈이다. 모두가 쌍둥이 같다고들 하는데 우리 생각은 다르다”고 적었다. 그녀가 오빠 체포 소식이 알려진 뒤 트위터에 올린 글은 “내가 많이 먹고 싶어서, 내게 말 시키지 마”라고 영국 BBC는 전했다. 바일스 오누이는 아주 어렸을 때부터 친어머니의 친권을 박탈해 오하이오주의 위탁 가정들을 전전했다. 바일스가 세 살 때 피붙이들은 조부모에 입양돼 텍사스주로 건너간 뒤 나중에 바일스토머스만 클리블랜드 학교에 다녔다. 바일스 에이전트 등은 미국 매체들의 확인 요청에 전혀 응하지 않고 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연극·공연·특강으로 만나는 구로의 양성평등 주간 행사

    서울 구로구가 1~7일 양성평등주간을 맞아 부모와 자녀 등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기념행사를 준비했다고 1일 밝혔다. 양성평등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고 사회적 관심을 높이기 위해서다. 2일과 3일 이틀 동안 모두 4회에 걸쳐 구로구민회관에서 극단 ‘하늘꿈’의 아동 성폭력·유괴 예방 인형극 ‘호랑이를 물리친 오누이’가 무대에 오른다. 사전 접수해 모집한 지역의 5~7세 아동 1300여명이 대상이다. 인형극을 통해 어린이들에게 성폭력, 유괴 등 위기 상황에 대처하는 법을 쉽고 재밌게 알려 준다. 4일 구청 강당에서는 양성평등 기여 유공자에 대한 표창 수여식과 박진규 마을업연구소장의 특강 ‘양성평등 시대의 마인드 디자인’ 등으로 구성된 기념식이 열린다. 같은 날 구청 곳곳에서 찾아가는 취업상담 ‘일자리 부르릉’, 성폭력·가정폭력·데이트폭력 예방부스, 여성 유방암 자가검진 교실, 가족과 성 건강 상담 등 각종 부대행사도 마련된다. 6일에는 구청 강당에서 아빠와 유아기 자녀로 구성된 40팀을 대상으로 마술공연과 풍선·비눗방울쇼 등을 체험할 수 있는 ‘매직버블데이’ 행사가 이어진다. 구로구 관계자는 “성별에 따른 차별이나 편견 없이 동등하게 인정받는 사회 분위기 조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어머니 여읜 지 3년 만에 여동생 잃은 ‘원 디렉센’ 루이스 톰린슨

    어머니 여읜 지 3년 만에 여동생 잃은 ‘원 디렉센’ 루이스 톰린슨

    영국 록밴드 ‘원 디렉션’의 리드 보컬리스트 루이스 톰린슨(27)이 또다시 불행한 가족사로 세간의 눈길을 끌었다. 18세 여동생으로 패션 디자이너로도 가능성을 보였고 인스타그램 팔로어만 130만명에 이르러 연예인 뺨치는 인플루엔서 대접을 받던 펠리시테가 지난 13일(현지시간) 낮 12시 52분쯤 런던 서부의 아파트에서 심정지 상태의 주검으로 발견됐다고 BBC가 15일 전했다. 런던경시청은 성명을 내고 “18세로 믿어지는 한 여성에 대해 현장에서 곧바로 사망 판정이 내려졌다”며 “적절한 절차를 거쳐 부검이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일간 ‘더 선’의 보도에 따르면 펠리시테와 함께 있던 사람이 응급전화 999에 앰뷸런스 출동을 요청했다. 루이스도 이날 여동생이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다음날 저녁 ‘코믹 릴리프’ 출연을 취소했다. 펠리시테와 루이스는 3년 전 어머니 조해나를 백혈병으로 잃었다. 맏아들 루이스는 지난주에 어머니를 잃은 슬픔을 모티프로 만든 노래를 발표했던 터라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가사 중에는 ‘우리 둘을 위해 난 이 생을 살거야’가 있는데 아마도 어머니와 자신을 얘기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BBC 라디오1 뉴스비트와의 인터뷰를 통해 “많은 것들을 어머니에게 의지했다. 뭔가에 조언이 필요하면 난 언제나 어머니에게 맨먼저 전화를 걸었다”고 돌아봤다. 오누이 외에도 여섯 살이 안된 쌍둥이를 비롯해 동생이 다섯이나 더 있다. 돈캐스터 출신인 루이스는 “여동생들이 슬픔에 사로잡혀 있는 것을 원치 않아 처음에는 힘들었지만 맏형으로서 이런 가사를 노래할 수 있다면 동생들을 도울 수 있을 것이라고 바랐다고 말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왕이 된 남자’ 여진구, 권해효 향한 분노 폭발 “널 제대로 갖고 놀게야”

    ‘왕이 된 남자’ 여진구, 권해효 향한 분노 폭발 “널 제대로 갖고 놀게야”

    ‘왕이 된 남자’ 여진구가 묵직하고 날 선 카리스마를 폭발시키며 긴장감을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지난 19일 방송된 tvN 월화드라마 ‘왕이 된 남자’(극본 김선덕, 연출 김희원, 제작 스튜디오드래곤) 13회에서는 자신의 정체를 자백한 하선(여진구 분)이 역적 신치수(권해효 분)의 겁박에 무릎까지 꿇으며 위기를 맞는 듯했다. 하지만 친국(임금이 중죄인을 친히 신문하는 일)하는 자리에서 하선이 죄인으로 가리킨 자는 이규(김상경 분)가 아닌 신치수였다. 억울함에 몸부림치는 신치수에게 “내 경고했지? 달래 손끝 하나라도 건드리면 가만두지 않겠다고. 이제 내 너를 제대로 갖고 놀게야”라고 속삭인 하선은 그의 목에 검을 겨누며 짜릿한 복수를 예고했다. 달래(신수연 분)와의 애틋한 재회도 그려졌다. 신치수의 증인으로 친국 자리에 끌려온 달래는 한눈에 거짓 임금의 행세를 하고 있는 제 오라버니의 존재를 알아챘다. 하지만 진실을 말하는 순간 하선이 위험해질 것을 직감한 듯, “우리 오라버니는 이제 세상에 없다”는 달래의 거짓말은 하선은 물론 시청자들의 마음까지 울컥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오누이는 다시 또 작별의 순간을 맞았다. “평생 임금님 노릇을 할 수는 없지 않냐”는 달래의 송곳 같은 말에 마음이 쓰라렸지만 하선은 더 이상 궁을 벗어날 수 없는 운명. 그저 떠나는 갑수(윤경호 분)와 달래를 배웅하며 행복을 빌어주는 것이 하선이 할 수 있는 최선이었다. 눈물 대신 환한 미소로 손을 흔드는 달래의 마지막 인사에 눈물을 쏟는 하선의 모습은 가슴이 찡한 감동을 선사했다. 날이 밝아오도록 이어지는 고문에도 끝내 자복을 거부한 신치수에게는 참수형이 내려졌다. 하선은 달래를 범한 신이겸(최규진 분)에게도 자자형(죄인의 얼굴이나 팔에 죄명을 문신하는 형벌)을 명하며 부자는 나란히 옥살이하는 운명에 처했다. 하지만 신치수는 옥중에서도 오직 주상을 밀어낼 궁리뿐이었다. 목숨까지 내놓고 더 포악하고 악랄해진 그의 계략은 하선을 더 깊은 위기의 늪으로 몰아넣고 있었다. 한편, 소운(이세영 분)은 자신이 더 이상 회임을 할 수 없는 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동안 내의원에서 올린 백화차가 불임을 유발시키는 원인이었던 것. 충격과 슬픔에 빠진 소운을 지켜보던 하선은 그것이 대비(장영남)의 짓임을 깨달았다. 대비 앞에 찻잎이 든 함을 집어던지며 하선의 분노는 극에 달했다. 이규가 나서 자중시켰지만 물러서지 않았다. 이미 김상궁(민지아 분)을 통해 하선의 정체를 알게 된 대비는 “참으로 재미진 구경이다. 저잣거리 광대놀음이 이만큼 재미질까?”라며 조소를 보냈다. 도발에 참지 못한 하선은 끝내 제 입으로 먼저 폐모 이야기를 꺼내며 대비와의 갈등을 고조시켰다. 그런 가운데 폐모의 절차를 위해 소운의 아버지 부원군(이윤건 분)를 모시러 간 이규가 가슴에 단검이 꽂힌 채 절명해 있는 유호준을 마주하는 충격 엔딩이 펼쳐지며 하선에게 드리울 위기를 암시했다. 이날 여진구는 극악한 역적 신치수를 향한 하선의 분노를 신들린 연기로 폭발시키며 긴장감과 몰입감을 선사했다. 누이 달래가 떠나는 뒷모습을 지켜보는 애처로운 눈빛과 눈물 연기도 단연 압권이었다. 방송을 본 시청자들은 “드디어 시작된 하선의 통쾌한 복수”, “여진구의 강렬한 눈빛에 소름 끼쳤다”, “달래 떠나보내는 오빠 하선이의 눈물에 가슴 뭉클”, “왕 진구 만날 날도 얼마 안 남았네”, “이대로 보내기 아쉬운 갓진구”,“놀라운 연기다! 매회가 레전드 열연” 등 뜨거운 반응을 쏟아냈다. ‘왕이 된 남자’는 임금이 자신의 목숨을 노리는 자들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쌍둥이보다 더 닮은 광대를 궁에 들여놓으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매주 월,화요일 밤 9시 30분에 tvN을 통해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박상익의 사진으로 세상읽기] 의좋은 남매

    [박상익의 사진으로 세상읽기] 의좋은 남매

    20세기 일본 영화계의 거장 구로사와 아키라(黑澤明·1910~1998) 감독을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 4남4녀의 막내로 태어난 구로사와는 누나들에 대해 각별한 추억이 있다. 어린 시절 네 살 위의 형(초등 2학년)이 학교에서 운동하다가 추락해 피투성이로 집에 온 모습을 기억한다. 목숨을 잃을 뻔한 사고였는데, 그걸 보고 넷째 누나 모모요가 갑자기 “안 돼! 내가 대신 죽을래”라며 울음을 터뜨린 것을 똑똑히 기억한다. 구로사와는 넷째 누나를 회고하며 “우리 집안에는 감정 과다에 이성 결핍이라고 할까. 사람만 좋으며 감상적인, 좀 엉뚱한 피가 흐르는 것 같다”고 대수롭지 않다는 듯이 말하지만, 어린 소녀가 남동생을 위해 대신 죽겠다고 울며 외친 것은 놀라운 일이다. 구로사와는 넷째 누나가 누나들 중 가장 예쁘고 다정했다고 회상한다. 유리같이 섬세하고 깨지기 쉬운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었다고 했다. 하지만 그 작은누나는 그 후 16살 어린 나이에 요절한다. 구로사와는 넷째 누나를 생각할 때면 눈물이 난다. 그는 “넷째 누나에 대해 글을 쓰다 보니 눈시울이 뜨거워져서 몇 번이나 코를 풀고 있다”고 고백한다. 남동생을 위해 대신 죽겠다고 외치는 소녀의 영혼에는 기독교에서 말하는 대속(代贖) 사상이라도 깃들어 있었던 것일까? 물론 구로사와 집안은 기독교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 구로사와는 셋째 누나 다네요에 대해서도 애틋한 추억이 있다. 1945년 일본이 패전을 향해 치닫던 비상시국이었다. 구로사와는 영화제작 중 간신히 틈을 내서 미군 공습을 피해 아키타에 피난 중이던 부모님을 찾아뵈었다. 부모님이 계신 집에 도착한 건 한밤중이었다. 쾅쾅 대문을 두드렸다. 부모님을 돌보려고 가 있던 셋째 누나가 대문 틈새로 내다보고는 “아키라다!” 하고 외치더니, 문밖에 있는 구로사와를 그대로 둔 채 부엌으로 뛰어가서 서둘러 쌀을 씻기 시작했다. 구로사와는 어이가 없었다. 동생이 왔는데 대문도 열어 주지 않다니. 제대로 쌀 구경도 못 했을 동생에게 빨리 쌀밥을 먹이고 싶었던 누나의 눈물겨운 마음씨였다. 유치원 봉고차에서 내린 여동생을 오빠가 집으로 데려오고 있다. 손을 꼭 잡은 오누이의 사랑스러운 모습이 초겨울 추위를 녹여 준다. 우석대 역사교육과 초빙교수
  • 김해 원룸 화재로 우즈베키스탄 어린이 1명 숨지고 남매·사촌 등 어린이 3명도 위독

    김해 원룸 화재로 우즈베키스탄 어린이 1명 숨지고 남매·사촌 등 어린이 3명도 위독

    경남 김해시 한 원룸 건물에서 불이 나 우즈베키스탄 국적 어린이 3남매 가운데 1명이 숨지고 이들과 이종사촌 등 어린이 3명이 중상을 입었다. 21일 김해중부경찰서와 소방당국에 따르면 20일 오후 7시 45분쯤 경남 김해시 서상동 4층짜리 원룸 건물에서 불이 났다.불은 신고를 받고 긴급 출동한 소방대가 20여분 만에 껐다. 소방대는 2층에 있는 한 방에서 A(4)군 등 우즈베키스탄 어린이 4명을 구조해 병원으로 옮겼지만 A군은 이송 도중 숨졌다. A군과 오누이 사이인 12살·14살 어린이 2명과 A군 이종사촌 13살 어린이 등 3명은 연기를 많이 마시는 등 모두 상태가 위독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화재 당시 A군 집에는 어른이 없었고 한국말이 서툰 어린이들만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A군 이모가 화재 당일 집에서 아이들을 돌보고 있다가 화재 발생 1시간 전쯤 장을 보기 위해 집을 잠시 비운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같은 건물내 다른 집 주민들은 모두 대피한 점 등으로 미뤄볼때 우즈벡 국적 어린이들이 자기들끼리 있다가 불이나자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거나 ‘불이야’하는 소리를 잘 알아듣지 못해 대피하지 못하는 바람에 피해가 컸을 가능성이 있다”며 안타까워했다. 다른 방에 있던 주민 6명도 연기를 마시는 등 경상을 입고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주차장에 있던 차량 7대도 불에 타는 등 1억 8000만원 상당(소방서 추산)의 재산피해가 났다. 경찰은 건물주를 상대로 의무 소방설비를 제대로 갖췄는지 등을 확인할 계획이다.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해당 건물은 스프링클러 설치 의무 대상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필로티 구조의 원룸 1층 주차장에 있던 1t 화물차에서 불이 시작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합동 감식을 진행하는 등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해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김해 원룸 화재 사망·중상자 모두 우즈벡 어린이

    김해 원룸 화재 사망·중상자 모두 우즈벡 어린이

    지난 20일 경남 김해 원룸 건물에서 발생한 불로 숨지거나 크게 다친 4명이 모두 어린이로 밝혀져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21일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20일 오후 7시 40분쯤 경남 김해 서상동의 4층 원룸 건물에서 불이 났다. 불은 20여분만에 꺼졌지만 2층 한 방에서 A(4)군 등 우즈베키스탄 국적 어린이 4명이 크게 다친 채 발견됐다. A군은 병원으로 옮기는 도중 숨졌고 A군과 오누이 사이인 12살, 14살 어린이 2명, A군 이종사촌인 13살 아이 등 3명은 상태가 위중한 것으로 전해졌다. A군 집에는 당시 어른이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A군 이모가 당일 아이들을 돌보고 있었지만, 화재 발생 1시간 전 장을 보려고 집을 잠시 비운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다른 집 주민들이 모두 대피한 점 등에 미뤄보면 아이들이 자기들끼리 있다가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거나 ‘불이야’ 했더라도 말을 못 알아들었을 수도 있다”며 안타까워했다. 이 밖에 다른 주민 6명도 연기 흡입 등 경상을 입고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불은 주차장에 있던 차량 7대를 태우고 1억 8000만원 상당(소방서 추산)의 피해를 냈다. 경찰은 건물주를 상대로 의무 소방설비를 제대로 갖췄는지 등을 확인할 계획이다. 경찰은 해당 건물에서 스프링클러는 설치 의무 대상이 아닌 것으로 확인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필로티 구조의 1층 주차장에 있던 1t 화물차에서 불이 시작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이날 오전 합동 감식을 통해 원인 규명에 나선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배민아의 일상공감] 닮은 사람을 만나다

    [배민아의 일상공감] 닮은 사람을 만나다

    이런저런 이유로 결혼 적령기를 훌쩍 보내 버린, 자존심 강하고 도도한 여자는 주변의 염려 섞인 잔소리에도 불구하고 자칭 골드미스를 십분 즐기는 중이라고 애써 위로하며 지내던 어느 해 여름, 예정했던 일행들의 불가피한 취소로 뜻하지 않게 혼자만의 휴가를 떠났다.주어진 일상만을 충실히 반복하며 삶의 반경과 사고방식이 비슷한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만 살아왔던 여자는 우연찮게 얻은 나홀로 여행을 그동안의 생활과는 조금 다른, 소소한 일탈의 기회로 삼고 싶었다. 처음 찾는 낯선 곳에서 여자 역시 다른 사람처럼 행동해 보고 싶었고, 익숙하지 않은 완전히 색다른 경험을 꿈꾸었다. N극과 S극이 서로 강하게 끌어당기듯이 낯설고 다름의 연속인 여행지에서의 경험과 만남은 모든 것이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그 가운데 우연히 만난 한 남자와 통성명도, 나이도 묻지 않고 여행 친구가 되어 한국으로 돌아왔다. 그후 둘은 일상이 무료할 때 가끔씩 만나 달라도 너무도 다르게 살아온 서로의 경험들을 나누며 그동안 자기 영역에서는 만나지 못했던 새로운 것들을 들려주고 보여 줬다. 정해진 일상에서 벗어나지 않고 똑같은 스케줄을 반복하며 사는 것이 가장 성실한 생활 태도이자 최선의 삶이라 생각했던 여자에게 예술과 여행과 낭만을 사랑하며 매일을 단조롭지 않게 살아온 남자의 세상은 별천지였고, 신세계였다. 서로의 이야기를 더 많이 들을수록 각자의 다른 세상과 서로의 차이를 실감했다. 낯선 것들을 간접 경험하며 호기심 어린 만남을 이제는 서로에 대한 호감으로 발전시켜 가던 중 둘은 주위 사람들로부터 ‘오누이처럼 닮았다’는 말을 심심치 않게 듣게 된다. 그리고 닮은 외모뿐만 아니라 그동안 서로 다른 삶을 살아오면서도 각자의 일처리 방식이나 가치관 등이 서로 많이 닮아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서로에 대한 강한 호감의 원인이 서로의 다름에서 온 것인 줄 알았던 둘은 점차 서로의 닮음에 놀랐고, 어느덧 자타가 인정하는 꼭 닮은 부부가 되었다. 그리고 꾸준히 서로 닮아 가려고 노력하고 있다. 너무 다른 두 사람이 만나 서로의 다른 점을 보완하며 살아가는 만남도 있지만 많은 사람들이 의외로 자신의 사고방식과 외모마저도 닮은 사람에게 본능적으로 매력을 느낀다는 심리 실험을 본 적이 있다. 오랜 시간을 함께한 부부나 연인, 친구들에게 ‘서로 닮아 간다’고 표현하지만 이런 실험의 결과로 유추하면 애초부터 서로가 닮았기 때문에 사랑하게 되고, 어울리게 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절교를 선언하는 친구, 헤어지는 연인, 이혼하는 부부들의 면면을 보면 대부분이 서로의 다름과 차이를 탓하며 결국 씁쓸한 이별을 맞는다. 나와 비슷해서, 너무 닮아서 관계의 문제가 생기는 경우는 별로 없다는 것이다. 함께 살아가면서 부딪치게 되는 갖가지 갈등이나 소소한 의견 대립 중에도 나를 닮은 사람, 나와 비슷한 사람임을 받아들일 때 상대방을 향한 지적과 비난 대신 측은지심에 따른 애정이 먼저 생겨나지 않을까. 한발 더 나아가 태초에 세상을 창조하신 조물주도 사실은 당신 닮은 사람을 좋아하셔서 인간을 지으실 때 자신의 형상대로 만드신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은 나만의 느낌적인 느낌인 걸까. 아, 그런데 닮아도 너무 닮은 이 여자와 남자, 가끔씩 꼬라지 부리는 것까지도 너무 닮아 탈이다.
  • “김지은, 스위스 출장 뒤에 ‘내 사장 내가 지킨다’ 메시지”

    “김지은, 스위스 출장 뒤에 ‘내 사장 내가 지킨다’ 메시지”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 성폭력 혐의 재판 증인으로 고소인인 김지은 전 충남도 정무비서와 ‘오누이’라고 불릴 정도로 친하게 지냈다는 지인이 출석해 증언을 했다. 김지은씨 측 변호인은 안희정 전 지사 측에 유리한 증언 위주로 보도되면서 2차 피해가 심각하다고 호소했다.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11부(조병구 부장) 심리로 13일 열린 안희정 전 지사 사건 제5회 공판기일에는 안희정 전 지사의 대선 경선캠프 청년팀에서 일했던 성모씨가 피고인 측 증인으로 나왔다. 안희정 전 지사 측 변호인은 성씨를 상대로 평소 김지은씨와 주고받은 메시지에서 나타난 김지은씨의 안희정 전 지사에 대한 태도, 검찰이 특정한 성범죄 시점 전후로 김지은씨가 성씨에게 보낸 메시지의 의미 등을 중심으로 증인신문을 진행했다. 안희정 전 지사 측이 제출한 증거에 따르면 김지은씨와 성씨가 지난해 초부터 10개월 동안 나눈 대화는 카카오톡 100페이지, 텔레그램 18페이지 분량에 달했다. 지난해 7월 러시아, 9월 스위스 등 안희정 전 지사의 외국 출장 수행 도중 김지은씨가 성씨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ㅋㅋㅋㅋㅋ’ 등으로 웃음을 표현한 것에 대해 성씨는 “김지은씨는 기분이 좋을 때 히읗(ㅎ)과 키읔(ㅋ)을 많이 쓴다”고 설명했다. ‘혹시 김지은씨가 어떤 고충을 호소하려고 했던 것 같으냐’는 질문에 “김지은씨는 감정 기복이 심한 사람인데 당시에는 ㅋㅋ나 ㅎㅎ를 붙였다”면서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안희정 전 지사는 이들 2차례 해외 출장에서 김지은씨를 상대로 업무상 위력에 의한 간음을 저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스위스에서 돌아온 9월 중순에 김지은씨는 성씨에게 “내 사장(안희정 전 지사)은 내가 지킨다”라고 문자 메시지를 보냈고, 수행비서에서 정무비서로 보직이 바뀐 12월 중순에는 “큰 하늘(안희정 전 지사)이 나를 지탱해주니까 그거 믿고 가면 된다”는 등의 메시지를 보냈다고 성씨는 전했다. 이와 관련해 지난 3월 5일 김지은씨가 JTBC 뉴스룸에 출연해 가진 인터뷰를 보며 “김지은씨는 평소 ‘하늘’이라는 말을 ‘의지되고 지탱하는 존재’로 표현했는데, 그날 인터뷰에서는 ‘거스를 수 없는 존재’로 하늘이라는 단어를 사용했다”면서 “안희정 전 지사의 호위무사라고 했던 사람이 왜 그렇게 말했는지 모르겠다”고도 말했다. 김지은씨가 안희정 전 지사를 이성으로 바라봤느냐는 변호인의 질문에는 “그렇다기보다는, 아이돌을 바라보는 팬심이나 존경심이 있었던 것 같다”고 답했다. 관용차에서 추행이 있었다는 지난해 11월 26일 오후 10시 36분쯤 김지은씨는 성씨에게 “그냥 또 다 시러짐요(싫어져요). 또 괜찮고”라고 메시지를 보냈는데, 이때 성씨는 답장 메시지를 보내지 않았다. 이에 대해 성씨는 “당시 김지은씨가 수행비서에서 정무비서로 보직이 변경된 것에 대한 스트레스가 극심했고, 주변에서 호소를 받아주던 친구들도 다소 힘들어했다”면서 “늦은 밤이어서 읽고 답하지 않았는지, 다음날 보고 그냥 넘어갔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올해 2월 24일 마포구 오피스텔에서 벌어진 ‘피감독자 간음’ 혐의 사건 직후인 같은 달 25일 새벽에는 성씨에게 “오빠 노는 거 아니쥬(죠). 자죠?”라고 보냈다. 이에 성씨는 자는 모습을 표현한 이모티콘을 답장으로 보냈다. 반대신문에서 검찰은 김지은씨가 도청 운행비서(운전 담당) 정모씨의 성추행을 성씨에게 호소하자 “네 성격에 불편한 기색을 보이지도 못하겠구만”이라고 답한 것이 무슨 의미인지 물었다. 이에 성씨는 “김지은씨는 경선캠프에서 묵묵히 일만 하는 모습이었으므로 그럴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성씨는 “충남도청 운전비서 정모씨에게 당한 성추행 고민이나, 김지은씨가 문재인 당시 대통령후보 본선캠프로 파견 갔을 때 한 유부남이 추근댄다는 고충을 상담해줬다”면서도 “김지은씨가 안희정 전 지사로부터 성폭행이나 성추행을 당한다는 말은 전혀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신문이 끝난 뒤 조병구 부장판사는 “연락 빈도 등으로 봐서 증인은 피해자와 가장 가까운 사이였고, 든든한 멘토이기도 했는데 지금은 약간 대척점에 있는 것 같다”면서 성씨에게 발언 기회를 줬다. 성씨는 “안타깝다. 평소의 어려움이든 이런 남녀 문제였든 제가 도움이 됐는지 억압이 됐는지 김지은씨에게 묻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신문에 앞서 피해자 측 변호사는 “피고인 측 증언이 노출되면서 2차 피해가 심각하다”면서 “검찰 측 증인은 비공개로 신문해 중요한 증언은 비공개됐는데, 피고인 주장에 부합하는 일부 증언만 보도되고 있다”고 어려움을 밝혔다. 그러면서 “애초 피해자는 재판을 전부 방청하려 했는데, 지난번 장시간에 걸친 피해자 증인신문 이후 자책감과 불안감 등으로 불면증을 겪으며 입원 치료 중”이라고 전했다. 이어 “주변의 평가 등을 묻는 방식으로 사실이 왜곡된 채 피해자에 대한 악의적 이미지가 만들어지고 있으니, 소송지휘권을 엄중히 행사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순이(順伊) 아즈망, 어떵 살아 점쑤꽈? - 제주 4·3 평화 공원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순이(順伊) 아즈망, 어떵 살아 점쑤꽈? - 제주 4·3 평화 공원

    “순이아지망은 죽어도 발쎄 죽을 사람이여. 밭을 에워싸고 베락같이 총질해댔는디 그 아지망만 살 한점 안 상하고 살아났으니 참 신통한 일이랐쥬.”<순이 삼촌, 현기영, 1978, 창작과 비평 가을호> 제주에서는 지금도 부모 세대의 친척을 통틀어 성별이나 촌수에 관계없이 그냥 ‘삼촌’이라는 말 한마디로 칭한다. 1978년에 발표된 현기영의 <순이 삼촌>(順伊三寸)은 1949년 1월 16일 제주도 북제주군 조천면 북촌리에서 일어난 양민학살을 고발하고 있다. 소설의 내용은 제주 4·3 사건 당시 무차별 학살의 현장 속에서 기적적으로 살아남은 순이삼촌이 결국 오랜 시간이 지난 뒤 그때 죽은 자신의 오누이 자식이 묻혀 있는 옴팡밭을 찾아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는 비극적인 내용이다. 실제 이 작품은 제주 4·3 사건을 본격적으로 다룬 소설로 작가는 출판 이후 숱한 고초를 겪게 된다. 하지만 이 책을 계기로 4·3 사건은 우리 역사의 전면에 등장하게 되었다. 바로 제주 4·3 사건으로 인한 민간인 학살과 제주도민의 처절한 삶의 기억하고 추념하며, 화해와 상생의 미래를 열어가기 위한 공간이 있다. 제주 4·3 평화공원으로 가 보자. 제주 4·3 사건은 미군정기에 발생하여 대한민국 건국 이후에 이르기까지 7년 여에 걸쳐 지속된, 한국현대사에서 한국전쟁 다음으로 인명피해가 극심했던 비극적인 사건이었다. 1948년 4월 3일 남로당 제주도당 무장대는 경찰과 서북청년단의 탄압에 대한 저항과 남한 단독정부 수립을 위한 5·10 총선을 저지하기 위해 제주도 내 24개 경찰지서 가운데 12개 지서를 일제히 급습하면서 시작되었다. 그러나 이 사건 뒤안길에는 제주도내 미군정으로 인한 사회혼란, 친일 인사들의 재등장, 서북청년단의 무자비한 폭력행위에 대한 제주도민들의 반감 등이 어우러져 있는 상태였기에 이때 촉발된 좌, 우익의 대립은 들불처럼 제주 전역으로 번져간다. 결국 제주 4·3 사건은 한국 전쟁이 끝나고 난 뒤인 1954년 9월 21일까지 오랜기간 지속되었다. 현재 공식 집계된 당시 사망자만 14.032명에 달하는 데, 이중 진압군에 의한 민간인 희생자는 10,955명으로 ‘순이 삼촌’과 같은 억울하게 죽은 양민들의 한은 아직도 풀리지 않고 있다. 바로 이런 억울한 죽음을 어루만지며 진상규명을 통해 명예회복의 화해와 상생의 해결과정을 밟기 위해 만든 제주 4·3 평화 공원은 2008년 3월 28일에 개관하였다. 부지면적만으로도 219.031m² 이를 정도의 큰 공원으로 현재 기념관을 비롯하여 위령탑, 추모승화광장, 위패봉안소, 행불인표석, 유해 봉안관, 4·3 평화교육센터 등이 이곳에 자리 잡고 있다. 이중 공원의 가장 중심 건물인 제주 4·3 평화기념관은 총 5관의 특별공간으로 구성되어 있다. 제 1관은 제주 4·3 사건의 의미를 찾아가는 여정을 나타내고 있으며, 제 2관은 제주 4·3 사건 당시의 미군정 상태의 제주 상황을 알려주고 있다. 제 3관은 제주 4·3 사건이 촉발된 기간의 자료를 보존하고 있으며, 제 4관은 초토화 작전과 민간이 대량 학살을 다루고 있다. 마지막으로 제 5관은 제주 4·3 사건의 상처와 회복과정을 보여준다. 해방 이후부터 한국전쟁 시기까지 좌, 우의 대립 속에서 극심한 혼란 상황을 겪 제주도민의 치열한 고통이 고스란히 전해져 오는 제주 4·3 평화 공원에서의 관람체험은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한국 현대사의 민낯을 고스란히 만나게 해 주는 기회를 제공한다. <제주 4·3 평화 공원에 대한 방문 10문답> 1. 꼭 가봐야 할 정도로 중요한 여행지야? - 제주도를 방문한다면 꼭 권유하고픈 곳이다. 한국 현대사의 맨얼굴이 그대로 드러난다. 2. 누구와 함께? - 누구라도 상관없다. 가족들과 함께라면 더더욱. 3. 가는 방법은? - 제주시 명림로 430(봉개동) / 공항에서 343번, 344번 버스 4. 기억에 남는 점은? - 한국 전쟁 이후 만 명이상이 희생된 비극의 역사가 제주에 있었다. 5. 명성과 내실 관계는? - 생각보다 관람객들이 많지 않다. 넓은 공원이어서 휴식을 취하기에도 적절하다. 6. 꼭 봐야할 공간은? - 제주 4·3 평화기념관, 위령탑, 모녀상 7. 관람 예상 소요시간은? - 공원을 다 둘러보려면 최소 2시간 이상이 소요. 생각보다 넓다. 8. 홈페이지 주소는? - http://www.jeju43peace.or.kr/ 9. 주변에 더 볼거리는? - 제주 돌문화공원, 노루생태관찰원, 제주절물자연휴양림 10. 총평 및 당부사항 - 제주 4·3 사건은 우리 역사가 외면하기에는 너무 큰 상처다. 이름난 전쟁 영웅의 죽음보다는 만여 명에 이르는 양민들의 죽음에도 눈길을 돌려야 할 때가 온 듯하다. 제주에 온다면 제일 먼저 방문하면 좋을 듯 하다. 글·사진 윤경민 여행전문 프리랜서 기자 vieniame2017@gmail.com
  • 김정은 방중단서 최룡해의 ‘애매한’ 역할··· 시진핑과의 양자 회담서 빠져

    김정은 방중단서 최룡해의 ‘애매한’ 역할··· 시진핑과의 양자 회담서 빠져

    북한이 28일 공개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북중 정상회담 수행단의 면면이 관심인 가운데 이번 수행단 내에서 최룡해 당 부위원장의 애매한 역할을 두고 여러 해석이 나오고 있다.앞서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의 방중에 부인 리설주가 동행했으며, 최룡해·박광호·리수용·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리용호 외무상, 조용원·김성남·김병호 당 부부장 등이 수행했다고 전했다. 이는 국제무대에 첫 데뷔하는 김정은이 국가수반으로서 위용을 갖추기 위한 것이란 분석이다. 국가 정상 간의 만남이기 때문에 격식을 최대한 맞춘 것이란 설명이다. 그렇기 때문에 사실상 북한을 대표하는 고위급들은 다 참여한 것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 김정은의 양자 회담에서 북한측 배석 인사는 리수용·김영철과 리용호 뿐이었다. 정작 북한의 2인자로 평가 받는 최룡해가 보이지 않았다. 이유는 뭘까. 최룡해는 지난해 10월 간부 인사권과 통제·검열 등 내치 권한을 모두 거머쥔 당 조직지도부장에 임명되며 명실상부한 김정은과 김여정 오누이 다음의 권력자로 자리 잡았다. 따라서 김정은의 중국 방문에 가장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정상회담에 그가 빠진 것은 의외의 결과란 지적이다. 그러나 내치를 관장하는 그가 외교나 남북문제, 비핵화를 논의하는 북중 정상회담에 낄 필요는 없었다는 해석도 있다. 또 2015년 9월 항일승리 70주년 기념식 당시 김정은을 대표해 시진핑 주석을 방문했지만, 냉대를 받았던 경험으로 볼 때 대중외교에서 그의 역할이 사라졌을 것이란 분석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그렇다고 해도 그를 굳이 해외 순방에 포함시키면서 정작 정상회담에서 뺀 것은 좀처럼 납득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반면 김정은의 복심으로 통하는 여동생 김여정은 이번 수행단에서 빠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임신 중인 그가 장거리 열차 여행을 하기에는 적합하지 않았을 것이다. 또 김정은이 이번처럼 해외 순방으로 부재할 경우 그를 대신해 북한을 통치해야 할 책임 때문에 수행단에 들지 않았을 것이란 해석도 있다. 이 때문에 일부 전문가들은 최룡해가 수행단에 포함됐으나, 결국 정상회담에서 빠진 이유는 다른 곳에서 찾아야 한다고 말한다.최룡해는 김정은 정권에서 군 내 2인자인 총정치국장을 했던 인물이고 현재 당 내 권력 2인자인 조직지도부장을 맡고 있다. 그가 김씨 일가에 충성심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그 자리를 보존하고 있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그럼에도 김정은이 자리를 비운 북한에 그를 남겨둘 정도로 신임하지는 않는다는 뜻으로도 읽힌다. 한 대북전문가는 “당시 김정일의 현지지도를 수행한다고 해서 다 측근이 아니라는 말이 있었다”며 “김정일 입장에서 곁에 두고 감시를 해야하는 간부들의 경우 굳이 수행단에 포함을 시켜 딴 짓을 못하게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 때문에 북한 간부들 사이에서는 ‘현지지도 수행단에 있다고 다 실세가 아니고, 포함되지 않았다고 다 밀려난 것은 아니다’는 말이 돌았다”며 “김정은 시대에도 비슷한 일이 발생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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