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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체포·북송·재탈북 되풀이

    북한을 떠나 지난 5일 밤(현지시간) 제3국을 거쳐 미국에 도착한 탈북자는 모두 6명. 탈북지원단체인 두리하나선교회의 천기원 목사는 7일 “3월 말 미국을 방문했을 때 허드슨연구소의 마이클 호로위츠 선임연구원으로부터 ‘난민신청을 추진해보자.’는 제의를 받고 중국 선양 등 4곳에서 머물던 이들을 지난달 3일 중국 남부로 이동시켰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그 뒤 13일 동남아 국가를 향해 국경을 넘었고 이틀 뒤 목적지에 도착했다.17일 현지의 미국 대사관에 인계되면서 난민신청을 했고 4일만에 난민 허가를 받았다. 미국 대사관이 마련한 장소에서 기다리다 지난 5일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은 것으로 알려졌다. 여성 4명과 남성 4명인 탈북자들의 사연도 기구하다. 두리하나선교회가 7일 공개한 이들의 편지에는 대부분 배고픔 때문에 국경선을 넘었고 체포·강제북송을 되풀이한 사연이 담겨 있다. 또 중국에서 2∼6년 머무는 동안 인신매매와 강제임신 등을 경험했고,2명은 오누이 사이로 밝혀졌다. 함경북도 청진 출신 나오미(34·여·가명)씨는 고교졸업 후 회령 구두공장에서 재봉공으로 근무했다. 지난 1990년대 중반 식량난이 극심해지면서 직장을 그만두고 담배장사를 하다 1998년 탈북했다. 중국에서 인신매매되는 수모를 겪었고 우여곡절 끝에 2001년 중국인과 결혼했지만 임신 8개월 때 중국 공안에 체포된 뒤 가까스로 풀려났다. 나씨는 북한으로 끌려갔다 2002년 12월 다시 탈북했다. 신요한(20)씨는 수재들만 다니는 제1고등중학교에 다니던 1999년 기숙사에서 나와 이른바 ‘꽃제비’로 전락했다. 탈북 경험이 있는 친구를 만나 국경선을 넘었다. 하지만 3일만에 중국 공안에 붙잡혔다. 함경북도 회령이 고향인 신찬미(20·여)씨는 2001년 7월 굶주림을 견디지 못해 중국으로 탈출했다.2002년 10월 중국 공안에 잡혀 강제북송됐으나 두달 만에 재탈북했다. 이후 중국 남성에게 성폭행당하고 중국화폐 5000위안에 팔려 다른 남성과 강제 결혼했다.2004년 2월 또다시 공안에 붙잡혀 북송됐으나 금년 1월 중국으로 다시 탈북했다. 찬미씨 오빠인 요셉(32)씨는 인민군 3군단에서 근무하다 질병으로 제대했다. 탄광에 취직한 요셉씨는 1997년 중국 친척집을 방문하고 돌아왔으나 한국 노래 테이프를 소지한 혐의로 노동단련대에 수용됐다.1998년 5월 탈북에 성공했으나 2000년 1월 체포돼 북송된 뒤 그해 5월 재탈북했다.그러나 다시 체포돼 강제북송된 뒤 갖은 고초를 겪다 2004년 3월 기적적으로 재탈북에 성공했다.연합뉴스
  • [02일 TV 하이라이트]

    ●세계 세계인(YTN 오전 10시35분) 영국의 한 학교에서는 학생들에게 사랑의 매 대신 침을 놔 준다. 학생들에게 침을 놓겠다고 교육청의 허가를 받고, 공격적인 행동 때문에 벌을 받았던 학생에게 침을 놓았다.6주가 지나자 스스로 놀랄 만큼 변화가 일어났다. 학부모들도 체벌보다 침을 맞는 것이 훨씬 긍정적인 해결책이라 생각한다.   ●대발견 아이Q(EBS 오후 8시5분) 3세 이전 아기들의 스트레스 실태, 원인, 심각성 등을 알아보고 기질에 따라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는 방법, 적당한 스트레스를 감당할 수 있는 요령에 대해서 알려준다. 이번 시간을 통해 내가 우리 아기의 스트레스를 모르고 지나쳐온 것은 아닌지 스스로를 점검해 볼 수 있는 시간을 가져본다.   ●진실게임(SBS 오후 8시55분) 요리보고 조리봐도 사랑스러운 ‘둘리 쌍둥이’, 군대까지 함께 다녀온 씩씩한 사나이들 ‘군대 함께 간 쌍둥이’, 사랑스러운 그녀들 반짝반짝 빛나는 미소천사 ‘꾀꼬리 쌍둥이’, 눈빛만 봐도 통한다는 ‘오누이 쌍둥이’, 둘이 뭉쳐 두 배로 즐겁다 유쾌 상쾌 통쾌한 ‘신바람 쌍둥이’ 5팀 중에서 남남인 한 쌍을 찾는다.   ●넌 어느 별에서 왔니(MBC 오후 9시55분) 영화 촬영장에서 마주친 승희와 복실은 승희에게 선을 왜 봤냐며 실망했다고 한다. 승희는 인사하며 가려는 복실에게 선 같은 거 평생 안 보겠다고 약속하고, 복실은 눈물을 글썽이며 뒤돌아 뛰어간다. 집에 돌아온 복실은 참지 못하고 울음을 터뜨리고, 그걸 보는 진희의 마음은 아프기만 한데….   ●그 여자의 선택(KBS2 오전 9시) 택시에서 영규를 쫓아낸 진진은 얼마 못 가서 택시를 세우고 토하기 시작한다. 정신을 잃고 쓰러진 진진은 부축하는 영규를 치한으로 오인해 발로 걷어찬 후 도망친다. 한편, 주리는 대학로에서 초상화를 그리는 대학선배 장우를 우연히 만나게 되고, 장우의 순수하고 인간적인 면에 반한다.   ●생로병사의 비밀(KBS1 오후 10시) 소아비만은 지방세포의 크기가 커지는 문제점도 있지만, 지방세포의 수가 증가한다는 문제가 있기 때문에 더욱 위험하다. 또한 소아비만은 성인비만으로까지 이어져 당뇨, 고지혈증 등의 합병증을 유발하면서 아이들의 미래를 위협하고 있다. 소아비만을 해결하기 위한 방법과 노력을 소개한다.
  • [한승원 토굴살이] 꽃들의 거래

    [한승원 토굴살이] 꽃들의 거래

    마르케스의 소설 ‘백 년 동안의 고독’에 근친상간으로 태어난 자식에게 돼지꼬리가 달렸다는 이야기가 있다. 그것을 읽으면서 나는 신의 저주로 말미암은 퇴화를 생각했다. 우리에게는 상피(相避)라는 말이 있다.‘가까운 친척 남녀 사이에 저지른 성적 교접’을 뜻한다. 원래는 ‘서로 성관계를 피하는 사이’를 뜻한 말이었다. 그것은 부모 자식 사이, 오누이의 사이, 삼촌과 조카의 사이, 사촌이나 5촌 사이처럼 서로 당연히 성관계를 피해야 하는 사이를 말하는 것이다. 어느 마을에서 오누이의 사이에, 혹은 삼촌과 조카의 사이, 사촌이나 오촌 사이에 간음 사건이 일어나면 ‘그 집안에 피 붙었다네.’ 혹은 ‘상피가 났다네.’하고 말하곤 했다. 어떤 통계를 보니, 여성 남성 모두 철들기 이전에 상피 관계에 있는 사람들과 성관계(혹은 성폭력)를 맺는 경우가 많았다. 그리하여 우리 선인들은 남녀칠세부동석을 강조했던 것일까. 조선조 유학자들은 본관이 같은 자들 사이의 혼례를 절대로 금했다. 왜 근친상간을 금한 것이었을까. 단순히 윤리 도덕 때문일까. 그것에 대한 해답을 프랑스의 문화인류학자 레비스트로스가 내놓았다. 브라질 원시 부족사회로 들어가 연구한 결과 ‘거래’ 때문이라는 것이다. 내 딸은 저쪽 집에 주고 저쪽의 딸을 데려온다. 세상의 모든 거래는 권력과 권력 사이의 화해의 수단이기도 하다. 사실은, 우주 자체가 거래를 하고 그 안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이 다 거래를 한다. 인연을 따라 생성 소멸한다는 원리도 거래 그것에 다름 아니다. 글로벌 세상 속에서의 우리 살림살이를 들여다 보자. 어디에 거래 아닌 것이 있는가. 당연히 꽃들도 거래를 한다. 꿀벌과 나비를 불러들이기 위하여 꽃들은 꿀과 향기를 준비한다. 벌과 나비는 꿀을 빨아가는 대신 꽃가루를 묻혀 갖고 가 다른 꽃 암술에 전달해 준다. 여기에는 확고한 철칙이 있다. 꿀벌은 꿀을 채취해 가되 절대로 꽃잎이나 암술이나 수술 그 어느 것도 손상시키지 않는다는 것. 모든 꽃들은 자기 꽃들끼리의 미묘한 거래 법칙이 또 하나 있다. 그 미묘한 거래를 위하여 암술 속으로 들어가는 입구에 드높은 문턱 하나를 마련해 놓는 것이다. 그것은 자기 꽃의 수술로부터 떨어지는 꽃가루가 흘러들지 않게 하려는 것이다. 그것은 근친상간을 방지하기 위한 턱인 것이다. 말하자면 다른 꽃의 수술을 꿀벌이나 나비를 통해 받을 뿐, 자기의 수술에서 떨어지는 꽃가루를 받지 않겠다는 절제인 것이다. 진돗개의 순수혈통을 보존하려고 근친 교배를 시키면, 짖을 줄도 모르는 천치 바보들이 50∼60%쯤 태어나는데 그들은 다 도태시켜야 한다. 사람의 경우도 근친상간으로 인해 태어난 자식들은 백치들이 많다. 예로부터 결혼은 한사코 멀고 먼 곳에 사는 사람과 해야 한다고 했다. 그 논리대로 한다면 국제결혼을 하면 강하고 우수한 인재가 태어날 터이다. 같은 종 가운데에서 가장 강한 것은 혼혈종이다. 동식물의 강한 우성의 새 품종을 만들어내는 교배사들은 새로운 틔기 만들기에 골몰한다. 외따로 떨어져 있는 감나무의 암꽃이 다른 나무의 수술에서 꽃가루를 받지 못하고, 자기 수술의 가루를 받아 열매를 맺고, 또 그 열매에서 태어난 감나무가 그와 마찬가지의 과정을 거치곤 하면 ‘고욤’처럼 작은 열매를 맺는 감나무로 퇴행하게 된다. 우주는 거래를 통해 혼혈 종을 만들어내려는 의지를 가지고 있다. 그 의지가 우주를 새로운 모양새로 바꾸곤 한다. 우리는 한국에서 혼혈아로 태어나 미국에 가서 크게 성공한 청년을 알고 있다. 순수 혈통만을 지키려 하는 것은 억지이고 자폐이다. 문화도 바다를 건너고 산을 넘어 왕래하면서 부단히 섞이어 왔다. 틔기 문화가 강하다. 더욱 강한 틔기 문화를 창출하려면 먼저 우리 순수 문화의 혈통이 보존되어야 한다. 그래야 그 순수문화와 외래문화 사이의 2대 3대 4대의 더욱 강한 틔기문화들이 창출될 수 있다.
  • 김명곤장관 내정자 ‘천년학’ 출연할 뻔

    김명곤 문화관광부장관 내정자가 임권택 감독의 100번째 영화 ‘천년학’에 출연하려다가 장관 발탁으로 무산된 사실이 밝혀졌다. 임권택 감독은 지난 11일 전남 장흥군 회진면 이회진에 마련된 ‘천년학’ 세트장에서 첫 촬영을 갖고 “‘천년학’ 주인공 오누이의 아버지 역을 ‘서편제’에서 그 역할을 했던 김명곤 장관 내정자가 다시 맡을 계획이었으나, 그가 장관에 내정되면서 서로 없던 일로 하기로 했다.”며 “아직 시간이 있는 만큼 아버지 역을 다시 찾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날 촬영장 공개에 앞서 장흥 문화예술회관에서 가진 제작발표회에는 정일성 촬영감독, 주인공으로 뒤늦게 합류한 조재현, 여주인공 오정해·신지수 등이 참석했다. 기자회견에서 임 감독은 “‘천년학’이 ‘서편제’속편 격이라 ‘서편제’ 아류로 생각하는 이들이 있다.”며 “‘서편제’는 판소리를 보여주기 위해 힘을 쓴 반면 ‘천년학’은 판소리가 효과음 정도로만 쓰일 뿐 이 영화는 내 생애 최초의 사랑 영화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구청장 현장인터뷰] 이기재 노원구청장

    [구청장 현장인터뷰] 이기재 노원구청장

    봄이지만 바람 끝이 제법 날카로운 지난 3일 오후 5시 이기재 노원구청장과 함께 최근 문을 연 상계6동 노원정보도서관을 찾았다. ●정보 도서관 개관… 열람실마다 ‘빼곡´ “쥐불놀이 행사에서 주민들과 함께한 막걸리 자리가 길어져 감기가 들었다.”며 코를 연신 훌쩍이던 그이지만 도서관에 들어서자 금세 화색이 돌면서 기자의 소매를 잡아끈다. 어린이 열람실이다. 문을 연 지 겨우 보름이 됐을 뿐인데 빈자리가 없을 정도로 어린이들이 빼곡이 자리하고 있다. “이런 도서관이 생겨서 얼마나 좋은지 모르겠어요. 정말로 고마워요.” 도서관이 문을 열었다는 소식에 초등학교 3,5학년 오누이를 데리고 태릉에서 왔다는 한 주부가 다가와 작은 목소리로 전한 감사 인사다. “이렇게 만들어만 놓으면 사람이 몰리는 데 하나면 더 있어도 좋겠어요.” 제대로 된 도서관 하나 없던 노원구에 이런 번듯한 도서관이 생긴 것만해도 다행이다 싶은데 이 구청장은 아직도 부족한 눈치다. 이 구청장의 이런 욕심이 노원구를 강남 부럽지않은 ‘문화와 교육1번지’로 만들었는지도 모른다. 이기재 구청장은 털털하다. 길을 가다가 주민들의 술판에 끼기도 한다. 때론 너무 솔직해 오해를 사기도 한다. 이런 그에게 “노원구를 교육·문화 1번지로 이끈 비결이 뭐냐.”고 물었다. 그를 만나면 꼭 물어보고 싶었던 것이다. 기자뿐 아니라 서울시내 몇몇 구청장은 직접 노원구를 찾아와 그 비결을 묻기도 했단다. “비결이요. 가난한 동네에서 할 수 있는 게 무엇이 있겠어요. 교육과 문화수준의 향상밖에 더 있겠습니까.” ‘우문현답’이다. 사실 노원구는 서울시내 25개 자치구 가운데 인구는 64만명으로 가장 많지만 연간 세수는 800억원으로 21위이다.1인당 세수로 치면 꼴찌다. 사업체는 없고 주택만 밀집한 탓이다. 오죽하면 노원(盧原)이 아니라 ‘NO원(圓)’이라고 했을까. 이 구청장의 교육·문화론에는 그만의 분명한 철학이 있다.“교육수준이 올라가야만 지역이 발전되고, 나아가 덤으로 집값도 오른다.”는 것이다. 노원구는 심지어 학원 인·허가 편의에서부터 버스 주·정차단속 완화까지 갖가지 편의를 제공했다. 빈약한 재정에도 불구하고 서울에서는 처음으로 각급 학교에 연 15억원가량을 지원한다. ●구민 만족도 75% ‘강북에서 1위´ 노원구가 유명세를 타는 것 가운데 또 하나는 노원문화예술회관이다. 객석 615석짜리 조그만 공연장이지만 노원구민들의 문화사랑이 소문을 타면서 성악가 조수미와 발레리나 강수지 등 기라성 같은 예술가들이 다녀갔다. 이들이 출연료 때문에 이 곳에 온 것은 아니라는 게 이 구청장의 얘기이다. 최근 주민을 대상으로 한 만족도 조사에서 노원구민들의 만족도가 75%로 강북에서 가장 높게 나타나기도 했다.“풍족한 동네는 아니지만 교육·문화만큼은 꼭 1번지로 만들고 싶습니다.” 그런 그지만 교육과 문화 외에 꼭 한가지 다른 바람이 있다.“노원구청 옆에 자리잡고 있는 도봉면허시험장과 철도 차량기지의 이전이다. “상업용지가 전체의 1.6%에 불과해요. 학원하나 제대로 지을 수가 없는데 이곳이 옮겨가면 노원지역의 남북 균형발전도 이뤄질 텐데…. 글쎄 중앙부처에서 반응이 없어요.”노원정보도서관을 둘러보고 노원구청으로 돌아오면서 어둠 속에 묻혀 있는 도봉면허시험장을 보며 이 구청장이 털어 놓은 안타까움이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그가 걸어온 길 ▲출생 1941년 경기도 화성 ▲학력 서울 동성고, 고려대 법학과 졸, 미국 미네소타 대학원 졸(교육행정학 석사) ▲약력 제10회 행정고시 합격, 청와대 대통령 비서실 민원담당관, 마포·성동·중구 부구청장,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 경영관리국장, 중랑·노원구청장(관선) ▲가족 김정수(대학 교수)씨와 1남1녀 ▲기호음식 칼국수 ▲좌우명 바르게 열심히 살자 ▲주량 소주 반병, 맥주2병 ▲애창곡 애정의 조건 ▲취미 피아노, 기타 연주, 테니스 ▲존경하는 인물 도산 안창호
  • [박성서의 7080 가요 X파일] 맨얼굴의 끼 ‘더블A’

    [박성서의 7080 가요 X파일] 맨얼굴의 끼 ‘더블A’

    # 윤복기-복희-성복희-보키 폰 보데-그리고 비로소 ‘윤복희’로 돌아오다 ‘어제’를 돌아보지 않고 ‘오늘’만 바라보며 산다. 윤복희씨의 오랜 습관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옛날로 돌이키는 ‘아주 편한 무대’에 선다. 바로 올 4월에 가질 ‘인생 60년, 무대 55주년’ 기념공연이다. 윤씨의 본명은 윤복기(尹福起).‘여러분’으로 79년 서울국제가요제에서 그랑프리를 수상하는 순간 잊을 수 없는 명장면을 연출했던 오누이. 바로 오빠 윤항기씨의 ‘기’자 돌림이다. 무대를 따라 옮겨 다니는 ‘떠돌이별’이었던 그는 정작 호적조차 없었다. 그냥 남들에 의해 발음상 ‘복희’가 되었다가 해외공연을 떠나기 직전인 열여섯 살 때 어머니 성을 따 ‘성복희’라는 이름으로 호적에 처음 올렸다. 그 뒤 독일계 혼혈가수 유주용과 결혼하면서 ‘보키 폰 보데’가 됐다. 그러던 86년 비로소 부친의 성을 따 ‘윤복희(尹福姬)’라는 이름으로 스스로 호적에 올렸다(이때 호적을 45년생으로 잘못 기재했다). 이름만큼이나 파란과 곡절의 삶을 살았던 그는 불과 열살 남짓에 부모를 모두 여의고 오로지 ‘무대’ 하나만을 의지해 살아왔다. 본인 스스로 거슬러 가본 최초의 기억에서조차 먹는 것, 잠잘 곳을 걱정해야 했던, 어쩔 수 없는 이미 어른 아닌 ‘어른’이었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부모가 모두 돌아가시고 나서부터는 굶거나 길에서 잔 적은 없었다. 스스로 터득한 재능으로 미8군 쇼 무대에 섰기 때문이다. 오산비행장 부근의 미8군 클럽의 ‘제트 스트립밴드’의 마스터에게 겨우 사정을 해서 ‘10분간의 무대’에 서기 시작한 열세살의 복희는 이어 당시 ‘더블 A급 단원’들만으로 구성된 미8군쇼단 ‘에이원쇼’에 스카우트된다. 당시 ‘에이원쇼’ 밴드마스터였던 작곡가 김희갑씨의 회고. “복희가 아주 어릴 때였죠, 영어를 전혀 모르기 때문에 그냥 소리 나는 대로 우리말 발음을 적어 연습하곤 하던 모습이 아직도 선명히 떠오릅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복희는 발음이 매우 정확해 3개월마다 갖는 오디션에서 늘 더블 A를 받곤 했지요. 또한 내가 기타를 가르쳐주면 이내 무대에 올라 독주를 해낼 정도로 놀라운 음악적 감각을 지니고 있었습니다.” 연기, 춤, 노래 그리고 ‘끼’를 타고난 윤복희는 이후 해외무대로 진출,‘코리안 키튼즈’를 결성해 맘껏 실력을 펼친다. 이때 만난 영국인 매니저 찰스 메이더는 그의 스승이자 수양아버지. 열여섯살인 그에게 언제나 무대란 ‘비상구 없는 공간’이라고 가르쳤다.‘용서가 허용되지 않는 땅’이라고도 했다. 사실 이런 가르침이 아니었더라도 그에게 있어 무대는 ‘세상보다 더 큰 세상’이었다. 대중가수였던 그가 처음 뮤지컬 배우로 선 것은 77년, 에디트 피아프의 삶을 그린 뮤지컬 ‘빠담 빠담 빠담’. 이 무대를 통해 그는 백상예술대상을 수상했고 이후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에서는 넓은 음역을 넘나드는 놀라운 가창력으로 수많은 관객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우는 듯 웃는, 얼굴 가득 찡그린 표정에서조차 어쩐지 행복감이 충만해 보이는 윤복희씨. 그는 지난 2001년에 ‘꾼’이라는 타이틀로 데뷔 50주년 기념공연을 가진 이래 5년 만인 올 4월에 감격의 무대에 선다. “50주년 공연이 그동안 내가 해왔던 모든 테크닉을 보여 주기 위해 꾸며진 무대였다면 이번에는 저나 관객들에게 매우 편한 자리가 될 것입니다.” 화장을 전혀 하지 않은 얼굴로 ‘있는 그대로’ 보여주겠다며 담담하게 각오를 밝힌다. “오히려 화장을 하지 않는 것이 내겐 말할 수 없는 자유로움을 줍니다. 그것으로 인해 허비했던 시간도 엄청 많이 남고…. 생활의 중심 하나를 바꿔버리니 모든 것으로부터 자유로워지더군요.” 지난 55년간 혼자 헤쳐 나온 ‘손때’가 잔뜩 묻은 무대가 그러하듯 말 한마디 한마디에 ‘땀내’가 짙게 배어 있는 듯했다. 글 박성서(가요평론가/저널리스트) sachilo@empal.com
  • 4차 이산가족 화상상봉

    4차 이산가족 화상상봉

    남한의 누나 박영옥(84)씨는 27일 서울 남산 대한적십자사 화상상봉장에서 병상에 누운 채 꿈에도 그리던 북의 동생 기복(74)씨를 만났다. 하지만 기력이 약해진 영옥씨는 아무런 말을 하지 않은 채 목을 길게 빼 동생을 바라보기만 했다. 제4차 남북 이산가족 상봉 첫날째인 이날 모두 575명의 남북 이산가족들이 광케이블로 연결된 모니터로 부부간, 모녀간, 오누이간 맺힌 그리움을 풀어냈다. 이날 만남에서 오누이들의 상봉이 특히 눈길을 끌었다. “내가 어릴 적에 오빠가 학교에 갔다 오면 오빠 옆에서 잠자기를 좋아했잖아요. 오빠 건강하게 지내 통일되면 함께 자도록 해요.” 한적 부산지사에 마련된 상봉장에서 남측의 전정순(71)씨가 북측 오빠 전경화(92) 할아버지에게 부린 어리광.4남 2녀 중 맏인 전 할아버지가 막둥이 여동생을 바라보는 눈길엔 어릴적 오누이가 나눴던 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55년 만에 화면으로 만난 남측의 최인신(71·여)·북측의 효신(73)씨도 오누이정을 나누긴 했으나, 인신씨는 “오빠가 이렇게 오래 살아 있다는 사실 만으로 감사해요.”라고 하자 효신씨는 “60청춘에 90회갑이라는 말도 있는데 우리 오래 오래 살자꾸나.”라고 화답했다. 백발의 노신사가 된 효신씨는 그러나 “힘있는 사람은 힘으로, 돈있는 사람으로 돈으로, 지식있는 사람은 지식으로 통일에 이바지해야 한다.”면서 “(화면으로 보니) 돈이 많은 거 같은데 통일을 위해 자금을 바쳐달라.”고 요구했다. 인신씨가 “꼭 한번 살아서 만나보자.”라고 흐느끼자 북측의 오빠는 “지금 만나지 말고 통일이 되면 만나자. 얼마나 통일에 기여했는지 확인해 보자.”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날 상봉에선 남측의 권모(69)씨가 술에 취해 북측의 형(74)등 가족들을 만나며 실랑이를 벌이다 가족들의 만류로 도중에 퇴장하는 해프닝이 빚어지기도 했다. 공동취재단·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새봄 이곳에 가면 글향기 ‘물씬’

    한국문단의 거목 동리(東里)와 목월(木月)이 고향 경주에서 다시 만난다. 경주시와 동리·목월기념사업회는 오는 3월24일 진현동 50의1 일대1만 3500여㎡의 부지에 세운 ‘동리·목월 문학관’ 개관식을 갖는다고 27일 밝혔다. 사업비 40억원을 들인 이 문학관은 연면적 1400여㎡ 2층짜리 전통 골기와 양식으로 건립됐다. 두 문인의 유품 전시실과 세미나실, 회의실 등을 갖췄다.“강나루 건너서/밀밭 길을/구름에 달 가듯이/가는 나그네/길은 외줄기/남도(南道) 삼백리/술 익는 마을마다/타는 저녁 놀/구름에 달 가듯이/가는 나그네/”(전문) 목월의 ‘나그네’는 우리 겨레의 심금을 울리는 명시 가운데 하나이다. 민족의 대표적 향토시인으로 일컬어지는 박목월(1916∼1978·본명 박영종)을 빼어난 서정시인으로 평가받게 한 작품이다. “경주에서 멀리 떨어진 잡성촌 마을에 사는 모화는 술을 즐겼고, 늘 바깥 출입이 잦았다. 집으로 올 때면 덩실덩실 춤을 추며 ‘꽃님’을 불렀다.”(‘무녀도’ 일부) ‘무녀도’는 소설가인 김동리(1913∼1995)의 소설적 역량을 최대로 발휘한 역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경주 출신으로 동시대를 살면서 주옥같은 시와 소설을 남겼던 동리·목월의 작품은 문학관 개관을 계기로 우리 곁에 영원히 살아 숨쉴 전망이다. ‘문향(文鄕)의 고장’ 영양군도 이달초 일월면 주곡리 주실마을 부지 2700여㎡에 사업비 28억여원을 들여 ‘지훈 문학관’을 완공했다. 지훈 선생의 생애와 문학세계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작품과 유품전시관 등이 마련됐다. 개관은 하반기 예정. “얇은 사 하이얀 고깔은/고이 접어서 나빌레라/파르라니 깎은 머리/박사 고깔에 감추오고/두 볼에 흐르는 빛이/정작으로 고와서 서러워라/”(‘승무’ 일부) 박두진·박목월과 함께 1946년 ‘청록집’을 내 ‘청록파’로 불리는 조지훈(1920∼1968)은 ‘승무’ 등 주로 고전적 풍물을 소재로 우아하고 섬세한 민족정서를 노래한 시인이다. 영양지역에는 또 석보면에 소설가 이문열씨의 ‘광산문학관’과 오일도 시인의 생가가 있다. 이호우·이영도 오누이 시인을 배출한 청도군은 내년까지 청도읍 송읍리 주구산성 정상 12만 5400여㎡에 사업비 62억원을 투입, 전국 최초로 시조공원을 조성키로 했다. 이영도를 비롯해 이황·황진이·정철 등 조선시대 시조시인 13명과 이호우·최남선·정인보 등 현대시조시인 23명 등 모두 45명의 시비가 세워진다. “한 민족, 한 국가에는 반드시 그 민족의 호흡인 국민시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던 시조시인 이호우(1912∼1970)는 ‘휴화산’ 등의 시편을 통해 고전적 시조를 현대감각이나 생활정서로 전환시켜 독특한 시적 경지를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여동생 영도(1916∼1976)는 1945년 ‘죽순’ 동인으로 활동하면서 시조 ‘제야’ 등을 발표하며 등단했다. 민족정서를 바탕으로 잊혀져가는 고유의 가락을 시조에서 재현하고자 힘썼다. 대표작으로는 ‘바람’ ‘아지랑이’ ‘황혼에 서서’ 등이 있다. 시·군 관계자들은 “향토 문인들의 생애와 업적을 기리는 동시에 문학테마관광 명소로 육성하기 위해 문학관을 건립하게 됐다.”고 말했다.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신랑 힘세서 신부는 좋겠네

    신랑 힘세서 신부는 좋겠네

    한국 「프로·레슬링」 계의 기린아(麒麟兒) 장영철(張永哲)이 곧 장가를 간다. 四각의 「매트」를 주름잡던 왕년의 「헤비」급 챔피언, 억척스런 「셀리비트」(독신주의자)였기에 그의 이번 혼사는 대망(待望)의 「빅·게임」이 아닐 수 없다. 『덩치는 저래도 「링」밖에서는 하는 짓이 꼭 어린애인걸요』귀엽다는 듯이 「링」속의 獅子를 바라 보는 신부 全英海(26)양은 利大를 나온 체중 45kg의 「울트라·라이트」급. 결혼 D「데이」는 오는 6월 22일. 이날 하오2시 張永哲, 全英海 「콤비」는 종료예식장에서 정식 부부가 되는 「메인·이벤트」를 피로(披露)한다. 작년 9월 12일 아무도 모르게 약혼식을 올린지 만 9개월 10일만에 이들은 명실상부, 부부의 연(緣)으로 새로운 출발하게 된 것. 『처음엔 그냥 열렬한 「팬」으로 존경과 관심을 쏟았죠. 얼마를 지나다 보니까 남다른 성실성, 부드러운 인간미에 저도 모르게 인간적으로 끌려들어 가게 되었어요. 「링」안에선 그토록 무서운 사람이 일단 「링」밖으로 나오면 그보다 더 순진하고 나약할 수 가 없답니다』 신부는 신랑 자랑에 침이 마른다. 『4년전 그일 (註=장의 「프로·레슬링」에 대한 폭탄선언) 이 있은 직후 난 부산 태종대에 칩거하고 있었읍니다. 환호하던 관중도 갈채를 보내던 「팬」들도 모두 나에게서 시선을 뗀 직후라 난 환멸과 패배감 속에서 몸부림치고 있었죠. 그때 「미스」全이 어머니와 함께 나를 찾아 왔읍니다. 눈물을 흘리면서 위로해 주더군요. 난 순간적으로나마 감격했고, 그 감격은 곧 재기(再起)에로의 생명수로 이어졌습니다』 이들의 사랑의 「게임」은 대략 3「라운드」로 구분된다. 1「라운드」는 「챔피언」대「팬」의 시절. 63년부터 65년까지의 3년간은 한국 「프로·레슬링」의 전성기였고 그것은 또한 張永哲의 황금기이기도 했다. 그때 全양의 一家는 어머니 崔正林(56)여사를 비롯해서 네딸(정원·정숙·영매·정옥), 사위, 조카등이 모두 張의 열렬한 「팬」. 「게임」이 있을때마다 그들은 체육관을 찾았고 張이 나오는 TV앞에선 가성(奇聲)·괴성(怪聲)이 뒤범벅이 된 수라장이 이루어지곤 했다. 제 2「라운드」는 오누이 시절. 全양의 어머니는 어느날 「게임」이 끝난후 張을 집으로 초대, 아침 아들이 없던 그녀는 그를 양아들로 삼았다. 따라서 全양과는 「오빠」·「누이」의 관계. 이제 이들은 「여보」로 호칭되는 제3「라운드」의 「게임」을 목전에 두고있다. 신부 全英海양은 운동 구경뿐이 아니라 여고때는 직접 「핸드볼」선수로도 활약했던 맹렬(猛烈)여성. 수척한 몸매이긴 하지만 다부진「마스크」에 정신의 탄력성 같은게 엿보이는, 제격인 「선수의 아내」다. 『막상 배우자로 생각해 보니 성격이 혹 난폭할까봐 걱정이되었어요. 그러나 사귀면 사귈수록 이런 걱정이 얼마나 덧없는 것인가를 스스로 깨닫게 되었읍니다. 도무지 집에 들어오면 어린애가 돼요. 온 식구를 무섭게 웃긴답니다』 張永哲이 全양과의 결혼을 경심 하게 된 것은 그들의 결혼이 자신의 선수 생활에 어떤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가능성에서 벗어날 수 있었을 때 부터. 「프로·레슬러」의 생명이 적당한 식사 관리와 휴식에 있다고 믿는 張永哲은 全양의 「모든것」에서 결혼생활과 선수생활의 양립(兩立)이 가능하다는 어떤 확신같은걸 얻은 것 같다. 결혼 생활이 질서와 「밸런스」를 기조(基調)로 이루어진다면 오히려 정신 건강면에서 독신보다 더 나을 수도 있을 것이라는 것이 張永哲의 「면(免)총각의 변(辯)」. 술과 담배를 안하고, 비교적 건실한 생활을 해 온 張은 이번 결혼이 자신으로서는 「꿈이여 다시 한번」을 꾀할 수 있는, 어떤 전기(轉機)가 될 것으로 믿고 있다. 「레슬러」의 아내를 지망한 신부 全양은 급습(急襲)한 기자의 질문에 대략 다음과 같은 「내조(內助)의 변」을 털어 놓았다. -어랜애는 몇이나 낳을 예정? 『아들만 둘. (머뭇거리다가) 하지만 선수론 안 키우겠어요.「팬」으로 보는 것과 혈육으로 보는 것과는 감상眼이 근본적으로 다르거든요』 - 張선수를 무어라고 불러요? 『재근이 아저씨, 조카 중에 재근이란 아이가 있어요…』 - 결혼 후 당장 실천에 옮겨야 할일이 있다면? 『두사람의 체중을 똑같이 늘리는 것. 우리 재근이 아저씨의 체력 유지와 「컨디션」조절같은것도 모두 내가 해야 할 당면 과제죠 』 - 혹 부부싸움이라도 하면 가공(가공)할 사태가 벌어진텐데…. 『아무리 싸움을 해도 나에게 손찌검은 하지 않으리라고 확신해요 때릴 데가 어디 있어야죠?』 이들은 지금 청량리 대왕상가 「아파트」에 「스위트·홈」까지 마련했다. 張永哲은 22일 결혼식을 올린 직후에 있을 국제경기에 오히려 더 신경이 써 진다고, 새 신랑답지 않은 발언일석. 1백10kg 「헤비」급과 45kg 「플라이」 급의 사랑의 대전이 어떻게 되겠느냐고 상상평(想像評)을 부탁했더니 張은. 『내가 항상 패자(敗者)죠』 사람좋은 너털 웃음을 터뜨린다. [ 선데이서울 69년 6/15 제2권 24호 통권 제38호 ]
  • [12일 TV 하이라이트]

    ●생방송 60분 부모(EBS 오전 10시) 아무리 친딸처럼, 친정엄마처럼 대하려고 해도 마음처럼 뜻처럼 안되는 게 고부간인데, 진심을 담아 서로에게 살갑고 다정하게 대하며 화목하게 사는 고부간이 있다. 친 딸처럼, 친정엄마처럼 화목하고 다정하게 한 가정을 이끌어 가고 있는 이들 고부간의 특별한 삶의 노하우를 들어보는 시간을 마련한다.   ●웃음을 찾는 사람들(SBS 오후 11시5분) 가수 김종서가 ‘자주찾기’코너에 출연한다. 김종서는 극중에서 미키광수의 선배로 등장해 특유의 고음으로 인상적인 무대를 꾸민다.‘만사마’코너로 인기를 모았던 정만호가 새 코너 ‘들이대’를 선보인다. 만사마 동생으로 알려진 홍동명과 ‘뭐드래요’의 안삼성이 웃음 보따리를 풀어 놓는다.   ●글로벌 코리안(YTN 오전 10시30분) 26년 동안 재일동포 인권향상을 위해 헌신해 온 김경득 변호사가 생을 마감했다. 그는 변호사가 되려면 귀화해야 한다는 국적조항 철폐운동을 벌였다. 일본은 국적 요건을 완화하게 됐고 그는 외국인 변호사 1호로 기록된다. 이후 김변호사는 재일동포 국민연금, 도쿄도 관리직 채용 거부소송 등을 이끌었다.   ●사랑은 아무도 못말려(MBC 오후 8시20분) 태경과 은민은 비오는 날 함께 우산을 쓰며 점점 가까워지는데, 은민이 여자로 보이기 시작한 태경은 혼란스러워한다. 태희는 태수에게 전화를 걸어 금두꺼비 판 돈을 대신 갚아달라고 한다. 이 일로 태수와 희정은 크게 다툰다. 한편, 동갑내기인 은주와 태경은 주말에 함께 영화를 보러가기로 하는데….   ●별난여자 별난남자(KBS1 오후 8시25분) 기웅은 석현에게 말 못 할 다른 문제가 있는 것 같다고 해인에게 말한다. 해인은 그것이 무언지 석현에게 묻고, 석현은 곤욕스러워하면서도 해인이 꼭 알아야겠다면 얘기하겠다고 말한다. 한편 석현을 걱정하던 민숙은 추어탕을 끓여서 작은집으로 가고, 나라는 외출 중이어서 석현 혼자 민숙을 맞이한다.   ●황금사과(KBS2 오후 9시55분) 홍연과 닥터 강의 결혼을 계기로 경구의 수배가 해제되고, 경숙, 경구, 경민은 오랜만에 밝은 마음으로 오누이의 정을 나눈다. 수배가 풀린 후, 경구는 유학준비로 바쁜 일상을 보내고, 홍연은 닥터 강과 마음에 없는 결혼을 하게 된다. 한편, 금실은 박회장이 생모를 죽였다는 생각에 혼란스러워진다.
  • 다시 만나는 정겨운 오누이

    오전·오후반으로 나뉜 오누이가 낡은 운동화 한 켤레를 번갈아 신고 정신없이 학교로 내달리던 영화 ‘천국의 아이들’을 기억하는 관객이라면, 무척 반가울 듯하다. 18일 개봉하는 골람레자 레자 라메자니 감독의 영화 ‘천국의 아이들2-시험보는 날’은 제목에서 짐작 가듯 4년 전 국내에 개봉돼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던 이란 영화 ‘천국의 아이들’의 속편. 감독은 전편과 다르지만, 가슴 한편을 찡하게 만들었던 아이들의 순수하고 맑은 눈망울과 가난한 이란 마을의 정겨운 풍경은 여전하다. 전편과 마찬가지로 영화 속 오누이는 영화 내내 흙담길 골목 이곳 저곳을 누비느라 숨이 턱에 차오른다. 하지만 이번엔 ‘운동화’가 아닌 ‘갓난 동생’ 때문에,‘달리기 경주’가 아니라 ‘시험’을 위해 발을 동동 구른다. 주인공인 하야트(가잘리 파사파)는 늘 전교 1등을 도맡아 하는 똑똑한 아이. 초등학교 졸업반 5학년생(이란은 초등학교가 5년제)으로 중학교 시험을 코앞에 두고 있다. 하지만 시험날 아침 아버지가 갑자기 혼수상태에 빠지고, 엄마는 아버지와 함께 병원으로 향한다. 집안에는 2학년짜리 남동생(메다드 하사니)과 갓난 여동생뿐. 시험을 위해 지난 1년 동안 공들여 준비했건만, 갓난 여동생을 맡길 곳이 없어 낙심천만이다. 남동생에게 부탁해보려 하지만 미덥지 않다. 그다고 우는 아이를 데리고 시험장에 갈수는 없는 노릇. 이웃집들을 돌며 하소연을 해보지만, 치매 할머니가 아기 우유를 뺏어 먹지 않나, 이웃 아줌마는 “여자가 무슨 공부냐?”며 되레 역정을 낸다. 시곗바늘은 점점 시험 시간을 향해 달려가는데, 아기를 맡길 곳은 없고…결국 이렇게 시험을 포기해야 하는 것인가? 아이들의 천진함에 흐뭇한 미소가 입가에 피어나고, 오누이의 고군분투에 안타까워하며 마음 속으로 응원하느라 80분이란 시간이 더욱 짧게 느껴진다. 단순한 스토리에 약간은 억지스러운 웃음도 유발하지만, 가슴 속 따스함은 온기를 더욱 높여간다. 하지만 속편이라는 태생적 한계 때문일까, 전편에 비해 2%쯤은 부족한 느낌이다. 전체 관람가.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형제애가 불보다 뜨겁죠”

    “같이 일하니 힘도 덜 들어요.” 4형제가 화재로부터 시민의 목숨과 재산을 지키는 소방공무원으로 근무, 화제다. 또 소방공무원 세계에는 형제, 오누이, 부부공무원도 유난히 많다. 울산시 소방본부는 9일 소방의 날을 맞아 울산시 소방공무원 현황을 파악한 결과 강만호(37·남부소방서)·윤호(33·중부소방서)·인호(28·동부소방서 화암파출소) 3형제가 울산에서 소방공무원으로 함께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이들 3형제는 경북 영양군 출신으로 만호씨가 가장 먼저 1996년 소방공무원 생활을 시작했다. 이어 형을 따라 평범한 소방관 역할을 하던 윤호씨와 진로를 고심 중이던 막내 인호씨도 형(윤호)과 함께 지난 2002년 울산소방본부 공무원이 됐다. 이와 함께 6촌인 석종(33·중부소방서 병영파출소)씨도 소방공무원이 됐다.4형제가 소방공무원으로 근무하고 있는 셈이다. 만호씨 형제는 “명절 때마다 비상근무 등으로 형제가 한자리에 모이지 못하지만 소방업무에 대해 수시로 의견을 나눈다.”고 말했다. 서로 위안도 되고 업무에 보탬도 된다는 게 이들의 얘기이다. 이밖에 조강식(33·동부소방서)·지은(31·중부소방서)씨 오누이를 비롯해 지은씨와 남편 최창수(35·남부소방서)씨 등 부부소방공무원도 8쌍이 근무하고 있다. 이들은 좋은 점도 있다면서도 가장 곤란한 때는 사고가 났을 때 부모님들의 걱정을 끼쳐 드리는 점이라고 털어놨다. 실제로 사고 때마다 이쪽저쪽 친척들로부터 전화가 올 때가 가장 난처하다고 말했다.울산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길섶에서] 닮은 부부/박홍기 논설위원

    미국에서 50대 중반의 K씨 부부를 만난 적이 있다. 유학을 왔다가 정착한 지도 벌써 30년이 넘었단다. 이 부부의 첫 인상은 편안함과 함께 “참 닮았구나.”였다.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 “두 분, 참 좋아보이시네요.”라고 하자 K씨는 “허허” 웃으면서 옛 이야기를 꺼냈다. “사과나 배를 한 궤짝 사오면 아내는 가장 예쁘고 싱싱하고 먹음직스러운 것부터 먹습니다. 그래서 아내는 매일 제일 좋은 것, 새 것을 먹게 되지요.” K씨는 반대로 썩은 것부터 손을 댄다. 제일 못생긴 것부터 먹어야 늘 내일 더 좋은 것을 먹는다는 희망 속에서 산다는 생각에서다. 결국 반도 못 먹고 아껴두던 과일들을 썩혀서 버리면서도. 또 국을 먹을 때 아내는 건더기에 먼저 수저를 대지만 K씨는 철저한 국물파이기에 건더기를 밀어놓으며 국물을 뜬다는 것이다. 그러던 K씨는 언제부턴지 아내처럼 국 건더기가 좋아지고 탐스러운 사과에 손이 가게 되었단다. 그럴 때 아내는 시든 사과 한쪽을 맛있게 먹고 있더란다. “부부는 오래 살수록 생김새도 비슷해지고 습관도 같아진다는 옛말이 틀리지 않아.”라던 K씨 부부의 오누이같은 모습이 눈에 선하다. 박홍기 논설위원 hkpark@seoul.co.kr
  • 리틀야구 개막 “네 꿈을 펼쳐라”

    리틀야구 개막 “네 꿈을 펼쳐라”

    제3회 용산구청장기 전국리틀야구대회가 지난 13일 서울 중구 장충리틀야구장에서 막을 올렸다. 용산구·노원구·구리시·안산시·부산마린스 등 한국 야구를 이끌어갈 15개 팀 250여명의 선수들이 참가했으며, 오는 21일까지 열전 9일간의 레이스를 펼치게 된다. 13일부터 18일까지 4팀씩 4개조로 나뉘어 예선리그가 치러졌다.19일부터는 각 조 1·2위가 펼치는 8강전이 열리고,20일에는 4강전이 치러진다. 대망의 결승전은 21일 오후 3시 장충리틀야구장에서 개최된다. 대회 개회식은 지방에서 올라오는 선수단의 편의 등을 고려해 대회가 진행중인 지난 16일 오후 2시 장충리틀야구장에서 열렸다. 이날 개회식에는 16개팀 선수와 감독을 비롯, 박장규 용산구청장과 정효현 한국리틀야구연맹 회장, 하일성 KBS해설위원, 학부모와 응원단 등 400여명이 참가했다. ●개회식날 용산리틀 8대0 대승 지난 16일 개회식이 끝난 뒤 바로 치러진 용산리틀야구단(용산리틀)과 구리리틀야구단(구리리틀)의 예선D조 경기에서는 용산리틀이 8대0으로 크게 이겼다. 용산리틀은 공격과 수비에서 고른 실력을 보이며 매회 득점을 올렸다.3회까지 7대0으로 앞서던 용산리틀은 4회말 공격에서 1점을 보태며 콜드게임으로 승리했다. 특히 이날 초등학교 6학년 송준(12·포수)과 중학교 1학년 박민우(13·투수 겸 유격수)군이 큰 역할을 펼쳤다. 용산리틀의 박현수 단장은 “용산구에서 주최하는 대회인데도 아직 우리가 우승을 하지 못했다.”면서 “올해는 반드시 우승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형 따라 야구 리틀야구단에는 형제선수가 많은 것이 특징이다. 부모의 입장에서 볼 때 형이나 동생 하나만을 운동장에 보내는 것보다 둘 다 보내 함께 운동하게 하는 것이 마음이 편하기 때문이다. 용산리틀에도 최민기(10)·원태(9)형제가 나란히 선수로 뛰고 있다. 형인 민기가 원태보다 3개월 정도 먼저 야구를 시작했다. 동생 원태는 형이 야구를 너무 재미있게 하는 것을 보고 야구장에 따라다니기 시작했다. 덩치가 큰 민기는 등번호 22번을 달고 좌익수 역할을 하는 주전선수다. 그러나 동생 원태는 아직까지 ‘주전자 선수’, 즉 후보선수다. 원태는 “아직 어려서 후보지만 곧 주전이 될 수 있어요.”라고 자신 있게 말한다. 원태는 형과 함께 야구하는 것을 재밌게 여긴다. 하지만 형인 민기는 생각이 조금 다르다. 동생이 따라다닌 것을 영 마뜩잖게 여기는 눈치다. 아무래도 형으로서 신경써야 하는 부분이 많기 때문인 듯 하다. ●아이들 안전위주 경기진행 리틀야구대회는 6회까지 시합을 치르며,4회와 5회에서 8점이상 점수차가 벌어질 경우 콜드게임으로 처리된다. 참가 선수들은 안전을 위해 반드시 턱걸이가 있는 헬멧을 사용해야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몰수게임으로 처리된다. 또 부상우려가 있는 머리가 먼저 들어가는 헤드퍼스트(headfirst) 슬라이딩은 금지되고 있다. 투수는 변화구를 사용할 수 없는 규정도 있다. 한국리틀야구연맹에 등록된 리틀야구단에 가입한 선수들은 야구를 계속하기를 원할 경우 특기자 전형을 통해 야구를 하는 중학교에 진학할 수 있다. 야구선수가 되고 싶은 아이들에게는 리틀야구단이 발판이 되는 셈이다. 용산리틀야구단의 박현수 단장은 “최근에는 축구 열기가 너무 강해 지원하는 아이들이 많이 줄어들었다.”면서 “하지만 곧 예년 수준으로 많은 아이들이 리틀야구단의 문을 두드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리틀야구 끝까지 지원할터” “전국 규모의 대회를 서울의 한 자치구가 개최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죠. 그러나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줄 수 있는 리틀야구대회만큼은 용산구가 계속 지원할 생각입니다.” 용산구청장기 리틀야구대회의 대회장인 박장규 용산구청장은 대회 운영의 어려움을 이야기하면서도 리틀야구에 대한 애정을 강하게 피력했다. 이 대회를 한 번 개최하는 데 2000여만원의 예산이 드는 등 자치구로서는 적지 않은 부담이 드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미래의 박찬호’를 키워내는 비용치고는 많지 않다는 것이 박 구청장의 생각이다. 그는 “이제 대회를 세 번 개최한 것에 불과하기 때문에 성과를 이야기하기는 이르다.”면서 “하지만 이 대회가 벌써 전국적으로 손꼽히는 대회의 반열에 올랐다는 것은 명백한 사실”이라고 말했다. 용산구는 2003년 첫 대회를 개최하기에 앞서 이미 지난 2000년부터 용산구리틀야구단을 운영해 오고 있다. 구는 배트·글러브 등 아이들이 사용하는 각종 장비에 대한 지원은 물론 감독·코치의 급여도 지급하고 있다. 구가 실질적인 운영의 주체인 셈이다. 다른 팀들의 경우 학부모들이 운영비를 갹출해 꾸려 나가는 등 상황이 어려운 팀들이 많은 것에 비하면 용산구리틀야구단은 든든한 버팀목이 있는 셈이다. 박 구청장은 “용산구가 전국리틀야구대회를 개최하게 된 데는 한국리틀야구연맹의 정효현 회장이 용산구 의원이라는 점도 크게 작용했다.”고 말했다. 구청장 스스로가 못하는 운동이 없을 정도로 ‘스포츠광’이긴 하지만 리틀야구만큼은 정효현(55·이촌2동) 의원의 조언이 컸다는 것이다. 한국리틀야구연맹은 지난 1991년 창립돼 지금까지 정 의원이 회장을 맡아오고 있다. 박 구청장은 “어린 아이들이 참가하는 대회이니만큼 참가 선수들 모두가 성적에 연연하지 말고 최선을 다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하지만 올해 용산구리틀야구단이 어느 때보다 우승 가능성이 높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15개 참가팀 진단 A조 ●남양주리틀 어린이날 기념 도미노피자기의 우승팀이자 2005년 극동대회에 출전해 공동우승했다. 이번 대회의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다. 현기형·권준일·신민기 등의 고른 투수력을 갖추고 있다. 또 김병근을 앞세운 파워 있는 타력은 몇 개의 홈런포를 쏘아 올릴지 기대가 크다. 창단 3년 만에 가장 강력한 팀 가운데 하나가 된 것은 남양주시의 후원이 컸다. ●자이언츠 리틀야구팀 가운데 가장 전통있는 팀이다. 몇 년 동안의 부진을 떨쳐버리고 김훈 감독의 열성을 바탕으로 상위권 진입을 노리고 있다. 다만 에이스 현성환이 던지고 난 뒤, 뒤를 막아줄 구원투수가 없는 것이 약점이다. ●노원리틀 이기는 야구보다는 즐기는 야구를 하는 팀으로 신선한 야구를 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야구를 시작한 시간이 짧아 화려한 플레이는 없지만 착실한 기본기와 체력을 바탕으로 어느 팀에나 부담을 주는 팀이다. ●덕양리틀 작지만 매운 맛을 보여주는 최현진·최형성 형제가 있는 팀이다. 아기자기한 야구를 하는 두 형제가 앞으로 얼마가 성장할 수 있을지 지켜보는 것도 덕양리틀을 관람하는 방법 중 하나다. 최현진을 비롯한 김승규 ·장민 등 투수들이 실력이 크게 향상된 것이 전력에 보탬이 되고 있다. B조 ●안산리틀 2004년 추계 우승팀으로 올해 좋은 성적을 올릴 것으로 기대가 큰 팀이다. 그러나 아직 준우승으로 만족하고 있는 아쉬움이 있다. 성양민·유영하·안도원 등의 활약이 기대된다. 또 박강훈·김광섭·송창민의 타력을 볼 때 만만하게 여길 수 없는 팀이다. ●계룡대 군인 자녀 팀으로 군인 정신을 야구에 접목한 투지 있는 팀이다. 다만 야구를 시작한 지가 너무 짧은 것이 단점. 이상현·윤원석·정은섭의 고른 투수력이 돋보인다. ●잠실리틀 가장 아마추어 냄새가 짙은 리틀팀으로 오랜 전통을 가지고 있다. 알파대형·챠리대형의 막강한 수비력을 가진 팀이다. 이규형 감독의 노련미가 선수들에게도 스며들어간 것처럼 보인다. 이현호·조용성 두 선수의 활약이 기대된다. C조 ●도봉리틀 항상 강한 팀으로 인식되고 있는 팀이다. 올해 리틀야구계 최고의 배터리로 생각되는 김진영·유원선의 활약이 기대된다. 또 이용규·이예지 오누이의 활약과 고주원·고주호 형제의 활약도 야구의 성적을 떠나 또 다른 재미를 안겨주고 있다. 동부리틀 2004년 5관왕을 이룬 팀이다. 지금까지 열린 올해 대회에서는 약간 주츰하고 있지만, 강팀의 근성만은 살아있다. 민진호·선동현의 투수력과 강구용 등의 타력은 어느 강팀 못지않다. 지난해 용산구청장기 우승팀이다 ●서부리틀 올해 처음 출전하는 팀이다. 명문 구단들 사이에서 패배의 쓴맛을 보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앞으로 크게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우상·김선곤 등의 활약이 돋보인다. ●하남리틀 올해 창단한 팀으로 현남 감독이 팀을 이끌고 있다. 올해는 어쩔 수 없이 지는 야구를 해야 할 듯하다. 그러나 내년이나 2∼3년 후쯤에는 결코 만만하게 여길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D조 ●구리리틀 리틀 명문팀으로 구리시장기와 극동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 주역인 중학생들을 모두 진학시키고 이번 대회에는 초등학생 선수만으로 출전했다. 세대교체를 통해 올해 하반기나 내년을 노리는 듯하다. 두터운 선수층에서 나오는 실력은 여전히 폭발적이다. ●용산리틀 지난해 우수한 선수를 배출한 후 전력이 많이 약해졌으나 타자 박민우의 재치있는 플레이와 이상호·박일구·김하늘·송준의 타격은 리틀팀 최고로 보인다. 다만 투수진이 아직 덜 다듬어진 것이 흠이라면 흠이다. 용산의 잔치인 이번 대회만큼은 꼭 우승하겠다는 것이 최철훈 감독의 비장한 각오다. ●서초리틀 현역 시절 기교파 투수로 경기 운영이 좋았던 감독을 닮은 야구를 하는 팀이다. 에이스 우영훈을 바쳐줄 투수가 약한 것이 흠이다. 초등학교 2학년인 박한영을 기대해 볼 만하다. 예선통과는 무난할 것으로 예상된다. ●부산마린스 지방 리틀야구의 명문으로 올 프로야구 구단에 부산마린스 출신 선수를 많이 입단시켰다. 이준명·임성수 등이 그 전통을 이어 나갈 인재로 주목된다. 부산 야구의 전통을 이어가는 팀으로 이번 대회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 중 하나다. ■ 도움말 한국리틀야구연맹 최주억 경기이사
  • [2005동아시아연맹축구선수권대회] 자매는 이기고 형제는 비겼다

    [2005동아시아연맹축구선수권대회] 자매는 이기고 형제는 비겼다

    남북 오누이간 우정의 축구 대결이었지만 양보는 없었다. 자매 대결은 한국이 승리를 가져갔고, 형제 대결에서는 남북이 사이좋게 비겼다. 한국 여자대표팀은 4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동아시아축구대회 2차전 북한과의 경기에서 후반 32분 터진 박은정(19·여주대)의 그림같은 왼발 결승골을 끝까지 지켜 남북 맞대결 15년간 역대전적 1무5패 뒤 첫 승을 따냈다. 객관적인 전력은 북한이 앞섰지만 승부에선 15년 만의 ‘공중증(恐中症)’을 깨트린 여세를 몰아친 남측 여자팀이 더 강했다. 한국 여자대표팀은 이로써 2연승을 거둬 오는 7일 일본과의 마지막 경기에서 비기기만해도 우승컵을 안게 됐다. 정정숙(23)과 한송이(20)를 투톱으로 내세운 한국은 전반 줄곧 북한에 밀리며 좀처럼 공격 기회를 잡지 못했다. 전반 42분에 ‘여자 축구천재’ 박은선(19)을 내세웠지만 북한의 두터운 미드필드를 좀처럼 공략하지 못했다. 그러나 한국은 단 한 번의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후반 32분 얻은 코너킥 상황에서 전담키커 한진숙(26)이 오른쪽에서 짧게 박은정에게 이어주자 박은정이 감각적인 드리블로 북한 수비수를 제친 뒤 페널티지역에 접어들자마자 왼발로 강하게 슈팅, 왼쪽 골망 가장 깊숙한 곳을 흔들었다. 북한은 후반 대공세를 펼쳤지만 끝내 만회골을 터뜨리지 못했다. 이어 열린 12년 만의 남북 남자대표팀 맞대결에서는 뜨거운 관중석과 달리 그라운드는 오히려 차분했다. 한국은 북한의 수비 위주 전술에 무의미한 크로스만 반복하는 등 제대로 공략하지 못해 0-0으로 비겼다. 본프레레 감독은 또다시 전술 부재와 용병술에 문제점을 노출하며 2연속 무승부로 북한, 중국에 이어 3위를 기록, 자력 우승 가능성이 멀어졌다. 남북 모두 득점 기회는 있었다. 한국은 후반 19분 ‘본프레레호의 황태자’ 이동국(26)이 왼발 터닝슛을 시작으로 헤딩슛, 오른발 터닝슛을 2∼3분 간격으로 잇따라 날렸지만 모두 골포스트를 벗어나며 찬스를 날리고 말았다. 북한 역시 전반 36분 김영준(22)의 왼발 강슛이 골키퍼에게 막히는 등 골운이 따르지 않았다. 전주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감독 한마디] ●안종관 한국여자 감독 객관적 전력에서 우리가 처진다는 건 누구나 다 알지만 정신력에서 상대를 압도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선수들이 침체돼 있는 여자축구의 중흥에 이바지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나선 것 같다. 이런 맛에 지도자하는 것 아닌가. 하지만 세계 수준에는 아직 멀었다. 유럽 선수들하고 직접 부딪히며 경험을 더 쌓아야 한다. 박은선은 컨디션을 체크해 보고 일본전엔 선발 출장시킬 계획이다. ●김광민 북한여자 감독 날씨 탓인지 선수들의 몸상태가 어딘지 모르게 나빠져 있었다. 남측이 상대적으로 우리팀에 맞서서 잘했다. 세계 10위 정도의 수준에 접근했다고 생각한다. 우리 목적은 2007여자월드컵과 2008베이징올림픽이다. 북과 남이 갈라져 승부를 가리는 것보다 하루빨리 통일돼 하나의 팀이 됐으면 좋겠다. 같은 민족, 같은 동포로서 북과 남 따로없이 응원해줘 고맙다. ●본프레레 한국남자 감독 대표팀 경험이 적은 국내파 선수들에게 해외파에게 바란 것처럼 기대할 수는 없다. 김두현은 어제 훈련 중 입은 부상으로 나오지 못했고 선발 출장한 김정우마저 부상으로 어려운 상황이었다. 좀 더 지켜봐 주면 어떠한 변화가 생길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어린 선수들에게 경험을 주지 않으면 앞으로 절대 기회를 갖지 못할 것이다. 독일월드컵에서는 11명의 주전을 뒷받침할 선수들이 필요하다. ●김명성 북한남자 감독 전주 시민들의 열광적인 환영 속에 양팀이 아주 훌륭한 경기를 보여 줬다고 생각한다. 마치 통일된 광장에서 경기하는 느낌을 받았다. 중국도 만만치 않은 팀이라 아직 만세를 부르긴 이르다. 오늘 경기는 남측이 꼭 이겨야 한다는 부담이 있을 거라 생각해 수비를 끌어내서 공격기회를 잡고자할 것으로 생각했다.
  • ‘영어·한국어 동시에’ 이중언어교육 열기

    어린 자녀들에게 영어를 가르치려는 엄마들의 열망이 점점 뜨거워지고 있다. 많은 엄마들이 영어는 학교에 들어가기 전부터 배워야 한다며 갖가지 방법으로 아이들을 가르친다. 학비가 비싼 영어유치원과 영어교재가 봇물을 이룬다. 이렇게 어릴 때부터 영어 등 외국어를 모국어와 같은 방법으로 가르치는 것을 이중언어교육이라고 한다. 그러나 조기 영어교육, 이중언어교육이 어떤 효과를 주는지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린다. 다만 전문가들이 동의하는 것은 무조건 어릴 때 가르치는 것이 좋은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언어교육 전문가들에게서 이중언어교육의 허와 실을 들어본다. #1 회사원 박선영(39)씨는 딸 채원(8)양이 초등학교 입학 전 6개월 동안 미국에 있는 친척집에서 지냈다. 한국에 돌아와서는 1주일에 세번은 테솔(TESOL) 자격이 있는 한국인 교사가, 두번은 원어민 교사가 하는 그룹 지도를 받고 있다. 영어교육을 전공한 박씨도 틈틈이 영어 만화를 틀어놓고 영어로 대화한다. 딸이 간단한 대화 정도는 자유롭게 하고, 영어에 자신감을 갖고 있어 박씨는 다행스럽다. #2 광주에 사는 김희경(31·여)씨는 아들 유혁(4)군을 위해 지난해부터 ‘영어 품앗이’를 시작했다. 마음 맞는 엄마 4명을 모아 돌아가며 미술놀이, 장난감 만들기 등 영어로 테마수업을 한다. 생물학을 전공한 김씨를 비롯해 영어 전공자는 한 명도 없지만 아이 일이니 다른 일을 제쳐두고 매달리고 있다. 집에서도 가능하면 영어를 쓴다. 비싼 학원에 보낸 적도 없는데 올해부터 한두 문장씩 자연스럽게 표현하는 아들을 기특하게 생각한다. #3 서울 강남구 도곡동에 사는 이기현(8·가명)군은 5살 때부터 영어유치원에 다녔다. 수업료와 교재비 등을 합해 매월 80만원 정도가 들었지만 아버지 이재성(43·가명)씨는 맞벌이인 탓에 시간도 없고 직접 가르칠 자신도 없어 영어유치원을 택했다. 영어는 학교에서 또래들에게 꿀리지 않을 정도는 된다. ●너도나도 이중언어교육 영어 조기교육 열풍 속에 이중언어교육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학원이나 교재 위주의 영어 ‘학습’에서 일상생활 속의 영어 ‘습득’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것. 어릴 때부터 영어에 자연스럽게 노출시켜 모국어와 같이 받아들이도록 한다는 것이 핵심이다. 방법도 다양하다. 외국에 보내거나 이중언어교육을 표방하는 영어유치원 등에 의존하는 것은 ‘고전적’인 방법. 말문이 트일 무렵부터 영어 책을 읽어주고, 회화 능력이 있는 엄마들은 영어와 한국어를 동시에 사용해 아이를 키운다. ‘쑥쑥닷컴(www.suksuk.com)’ 등 유아영어교육 사이트에는 영어품앗이를 구하거나 수기를 교환하는 엄마들로 붐빈다. 이들은 맹렬히 공부하고 노하우를 나눠 아이와 영어로 대화하고 놀아주면서 영어에 친숙한 환경을 만들어준다. 한국방송통신대 영문과 4학년 이희영(40·여)씨는 “반복적으로 영어 환경에 노출시켜주려면 엄마가 영어를 사용하는 것이 가장 좋다.”는 생각에서 6세 딸의 영어교육을 위해 대학에 입학한 경우다. ●이중언어교육 정말 필요한가 너도나도 이중언어교육에 나서고 있지만 정작 그 효과와 시기, 방법에 대해서는 다양한 학설만큼이나 전문가들의 견해도 엇갈린다. 한국외대 영어교육과 차경애 교수는 “어릴 때부터 자연스럽게 영어에 노출시키는 것이 필요하고, 어릴수록 유연하게 받아들인다는 것은 이론적으로는 맞는 얘기”라면서 “특히 외국에서는 이중언어를 구사하는 아이들이 사고력이나 추론능력 등 전반적인 인지능력이 우세하다는 임상결과도 있었다.”고 말했다. 한서대 영재교육계발연구소 함정현 교수는 “딱딱한 학습의 범주만 아니라면 이중언어교육 이론을 적용한 조기 영어교육은 바람직하다.”면서 “말문이 트이기 전이라 해도 기본적인 인지 능력이 형성돼 있기 때문에 영·유아 때부터 적당한 자극을 지속적으로 주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반면 미국에서 수십년간 이민자들을 대상으로 이중언어교육을 해온 장병혜 박사는 “문화적 토양 등을 수반하지 않은 상태에서 이중언어교육이란 근본적으로 불가능한 얘기”라면서 “기본적인 어휘력이나 판단력도 없는 상태에서 영아기부터 영어를 ‘강요’하는 것은 혼란만 가중시킬 뿐”이라고 말했다. 지난 2003년 교육부 의뢰로 ‘영·유아 조기영어교육’을 연구해온 동덕여대 아동학과 우남희 교수는 “뇌가 종합적 기능을 형성해야 하는 3∼6세에 과도하고 편중된 자극은 성숙하지 못한 언어 중추를 지치게 할 수 있다.”면서 “영·유아기의 구조적인 영어교육은 효과가 극히 적고, 스트레스를 유발해 오히려 악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했다. ●한다면 언제부터 어떻게 이중언어교육에 대한 논란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들은 지나친 부담이나 스트레스를 주어서는 안된다는 데는 의견이 일치하고 있다. 차경애 교수는 “2∼3살 영아 때부터 혹사시키고 특히 이렇다 저렇다 하는 단편적 속설에 휩쓸리는 현상이 안타깝다.”면서 “아이마다 언어적 능력과 적성이 다르기 때문에, 아이가 받아들일 수 있을 때를 잘 관찰해 자연스럽게 시작하고, 정규 영어교육이 시작되는 3학년 이전에 영어에 친숙해지도록 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장병혜 박사는 “적어도 3살까지는 한국어를 먼저 배우게 하고, 이후에 스스로 필요성을 느끼도록 유도해 놀이나 문화의 개념으로 접근하는 것이 좋다.”면서 “유아기부터 달달 볶는 영어교육은 정체성 혼란 등의 악영향이 더 크다.”고 조언했다. 이효용기자 utility@seoul.co.kr ● 교과·생활지도때도 영어 활용 공교육에도 이중언어교육 개념이 도입되고 있다. 서울 동부교육청은 지난 3월 ‘이중언어교육 중심학교’로 용두·신답·면남·신현초등학교 등 4곳을 선정해 영어과목 외에 교과·생활지도에서도 영어를 활용토록 하고 있다.3학년이 대상이며, 내년에는 3·4학년 대상 10개교로 늘리고,2008년까지 관내 초등학교 3∼6학년 전체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교육 여건이나 내용 면에서 이중언어교육이라고 하기에는 아직 걸음마단계이지만 학생들의 반응은 좋은 편이다. 신답초등학교는 3학년의 모든 교과와 일상 생활지도에서 영어 사용을 원칙으로 한다. 국어 시간에는 ‘그림을 보고 이야기를 만들어 봅시다.’ 등의 지시를 영어로 말해주고, 수학 시간에는 삼각형의 성질을 영어로 설명하면서 문제를 영어로 풀어주는 식이다.3학년 담임은 미국에서 석사학위를 받은 담당교사를 비롯해 영어 전공자나 연수 경험이 있는 교사들로 전원 배정했다. 신현초등학교는 교사와 함께 영어 동화 읽기가 핵심이다.3학년 4개반이 20쪽 분량의 각각 다른 유아 동화책을 준비해 두달 동안 읽고 서로 교환한 뒤 연말에 연극으로 꾸며 발표한다.‘해와 달이 된 오누이’ 등 친숙한 내용의 동화 테이프를 매일 들려주고 노래를 따라부르는 놀이 형식이다. 절대 문장을 해석해 주거나 단어를 외우라고 하지 않는다. 반복적으로 나오는 ‘sun(해)’‘moon(달)’ 등의 주요 단어를 교실 곳곳에 붙여놓는 정도. 호기심을 유발해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뜻을 익히게 된다. 면남초등학교는 1주일 단위로 짧은 대화체를 정해 ‘암호 놀이’를 한다.‘How are you?’‘Fine,thank you.’와 같은 짧은 대화체를 정해 교실 입구 등 특정 지역을 지날 때 ‘암호’를 대는 놀이이다.‘영어는 학습 대상이 아니라 재미있는 의사소통 기구’라는 점을 알려주는 단계다. 용두초등학교는 지난달 ‘독도는 우리 땅’을 주제로 영어 특별 수업을 하기도 했다. 신답초등학교 장선화 담당교사는 “두달 정도 계속하다 보니 어느날 늘 하던 대로 ‘Who wanna try(자, 누가 해볼까)?’ 했더니 아이들이 ‘I wanna try(제가 해볼래요.)’라고 말해 깜짝 놀랐다.”면서 “wanna(want to)의 뜻이나 용법을 가르쳐준 적이 없는데도 같은 상황에서 반복해 들려주다 보니 문법과 단어를 스스로 깨친 것”이라고 말했다. 동부교육청 김점옥 초등교육과장은 “생활 속에서 영어를 접하는 기회를 만들어주자는 취지”라면서 “지도 매뉴얼을 만들고 교사들의 해외 연수도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효용기자 utility@seoul.co.kr ■ 이중언어교육 ‘오해와 진실’ 이중언어교육이라는 비교적 생소한 개념이 영어 조기교육의 대세로 자리잡으면서 갖가지 검증 안된 속설들이 불안감을 부추기고 있다. 전문가들에게 그 ‘오해와 진실’을 들어봤다. ●한살이라도 어릴 때 배워야 한다? 차경애 교수는 “학계에서도 시기에 대해서는 이론의 여지가 많다.”면서 “조기 교육의 장점도 많지만 일반적으로 6∼12세를 언어습득의 ‘결정적 시기’로 보기 때문에 무조건 영아기부터라는 강박관념을 가질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우남희 교수는 “4세와 7세 그룹을 나눠 실험을 해본 결과 7세의 습득능력이 훨씬 뛰어났다.”면서 “영어교육은 기본적 인지능력이 발달한 만 6∼13세 사이가 가장 효과적”이라고 강조했다. ●원어민한테 배워야 효과 있다? 함정현 교수는 “원어민보다 잘 훈련받은 한국인이 오히려 바람직하다.”고 말한다. 자질도 부족한 원어민보다는 깊이 관찰하고 아이와 교감할 수 있는 한국인이 더 낫다는 것. 발음 등 부족한 부분은 시청각교재를 활용해 보완하면 된다. ●모국어는 외국어 습득에 방해된다? 차경애 교수는 “모국어는 외국어를 배우는 데 매우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면서 “모국어를 통한 어휘력과 종합적인 언어 감각이 외국어 습득에도 중요한 요소”라고 말했다. 장병혜 박사도 “어느 나라 말이든 문장을 논리적으로 구성하고 생각하는 작업이 기본”이라면서 “모국어를 못하면 외국어도 결코 잘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효용기자 utility@seoul.co.kr
  • 여야 사령탑 文·朴 손가락 걸며 “신뢰정치”

    여야 사령탑 文·朴 손가락 걸며 “신뢰정치”

    열린우리당 문희상 의장과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 15일 새끼손가락을 걸고 ‘신뢰 정치’를 다짐했다. 문 의장이 신임 인사차 염창동 한나라당 당사로 찾아간 자리에서였다.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와 국방위 등에서 함께 활동했던 두 사람은 사이좋은 ‘오누이’처럼 “인간적인 신뢰를 바탕으로 인간적인 정치를 해보자.”고 거듭 다짐했다. 여야 사령탑의 대좌는 사소한 ‘인연’을 언급하며 시작됐다. 문 의장은 “상임위도 같이 했고, 의원회관에서도 (사무실이)앞에 있었고 하니 인연이 많다.”면서 “박 대표는 상당히 합리적인 분이라, 전에 칭찬 릴레이를 할 때도 제가 박 대표를 선택했다.”고 인사를 건넸다. 박 대표는 활짝 웃으며 “정치 경륜도 높고, 실용주의를 여러 번 주창했으니 (정치권의)문제 해결에 기대가 된다.”면서 “전에 상임위를 함께 하면서 문 의장의 인간적인 면을 많이 발견해 기뻤다.”고 화답했다. 회담장 분위기는 한나라당 김무성 사무총장이 “두 분이 보통 사이가 아닌 것 같다.”면서 “조금 더 가까이 앉으시라.”고 권하면서 더욱 화기애애해졌다. 문 의장은 “더 가까이?”라고 어색해하면서도 박 대표쪽으로 의자를 옮기며 “정 들라고? 전 얼마든지 좋다.”며 웃었다. 이어 “통일·외교·안보·국방·민생 문제는 여야가 따로 없고, 힘을 합쳐야 한다.”면서 “독도·교과서 문제에 (앞장서줘)한나라당에 고마웠고, 앞으로도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덕담을 건넸다. 이번엔 박 대표가 적극적으로 나섰다. 박 대표는 “나라를 위해 협력할 것은 협력하고, 의견이 맞지 않아서 토론과 논쟁을 벌여야 할 일은 어떻게 해야 더 좋은 정치가 되는지 힘을 모으자.”며 오른쪽 새끼손가락을 불쑥 내밀었다. 문 의장도 흔쾌히 손을 걸어 “맞습니다.”,“그렇습니다.”라고 추임새를 곁들였다. 박 대표는 “이거 안 지키면 큰일 난다.”고 너스레도 떨었다. 문 의장은 특히 “해장국 정치를 하려고 현장에 나가 보니 그동안 박 대표가 왜 (민생행보를)했는지 알 수 있다.”며 박 대표의 트레이드 마크인 ‘민생 행보’를 강조했고, 이밖에도 “어쩌면 그렇게 늘 고우냐.”,“프랑스에 가면 불어로, 스페인에 가면 스페니시로, 영어권 국가에 가면 영어를 하던데 어떻게 외국어도 잘 하느냐.”고 박 대표를 한껏 추켜세웠다. 두 사람은 신뢰를 강조하며 대화를 마무리지었다. 문 의장은 ‘논어’에 나오는 ‘무신불립(無信不立)’을 인용,“믿음이 없으면 나라와 공동체가 있을 수 없고, 신뢰 이상 가는 정치가 없다.”고 말했다. 박 대표도 “의리와 신뢰를 바탕으로 해서 국민을 기쁘게 하는 정치를 펴보자.”고 제안했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어떻게 지내세요] 목회자로 제2의 인생 ‘장미빛 스카프’ 윤항기

    [어떻게 지내세요] 목회자로 제2의 인생 ‘장미빛 스카프’ 윤항기

    “올 10월쯤이면 팬들과 잠시 만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불우이웃돕기 자선 음악회 형식의 콘서트를 준비 중입니다.” 목사가 된 가수 윤항기(63)씨. 그가 불렀거나 작사·작곡한 ‘장미빛 스카프’‘친구야 친구’‘여러분’‘나는 어떡하라구’‘별이 빛나는 밤에’ 등은 여전히 인기를 누리고 있다. 특히 동생 복희씨와 함께 다정한 오누이 듀엣으로 활동해 팬들에게 훈훈한 인상을 심어줬다. 윤씨는 지난 1986년 음악활동을 중단하고 신앙인(목사)으로 돌아섰다. 요즘에는 전국을 누비며 전도활동을 하느라 여념이 없다. 게다가 3년전 ‘예음신학교’(대학원 위주)를 설립, 현재 총장직을 맡아 더욱 바쁜 생활을 보내고 있다. ●3년전 예음신학교 세우고 음악으로 설교 지난 23일 오후 서울 오금동에 위치한 신학교 총장실에서 윤씨를 만났다. 검정색 양복과 하얀 와이셔츠, 절제되고 깨끗한 인상을 풍겼다. 그는 “음악이나 신학은 끼가 있으면 되지만 인격은 훈련으로 이루어진다.”면서 “교파를 초월해 음악으로 설교하고 인성을 심어주기 위해 학교를 세웠다.”고 설명했다. 학생 수는 120명으로 교회에 안 다니는 학생도 더러 있다고 귀띔했다. “86년 아시안게임 때 ‘웰컴투 코리아’를 부른 직후 미국의 신학교로 훌쩍 떠났습니다. 팬들과는 20년 동안 멀어진 셈이지요. 지방으로 목회활동을 가면 지금도 ‘오빠’소리를 하면서 ‘장미빛 스카프’‘별이 빛나는 밤에’ 등을 불러달라고 요청하는 팬들이 많습니다. 고맙지요 뭐.” 약간 술에 취한 듯한 노래하는 모습과 무관하지 않게 윤씨는 연예활동 때 대단한 술꾼이었다. 방탕한 기질까지 있었다. 결국 부인과 동생의 끈질긴 권유로 신앙인이 된 그는 “지금이야 모든 것이 안정이 돼 있다.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을 돕는 일에도 앞장서고 있다.”며 웃는다. 이어 가족의 근황을 들려준다. 딸 넷과 아들 하나를 두었단다. 딸은 모두 결혼했고 미혼인 아들 준호(28)군은 신학공부를 하면서 남성4중창단 ‘큐브’의 리더로 활약하고 있다. 아버지의 음악성을 물려받은 준호군은 오는 5월에 뮤직비디오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했다. ●“동생 윤복희 골반다쳐 집에서 요양중” 동생의 근황을 물었다. 윤씨는 “음악적 천재성이 참으로 안타깝다.”며 걱정스런 표정이 먼저 앞선다. 동생은 3년전 겨울 출연차 집을 나서던 중 얼음바닥에 넘어져 골반주위를 크게 다쳤다고 했다. 현재 서울 역삼동 자택에서 혼자 지내고 있는 동생은 행동이 불편해 바깥나들이를 거의 하지 않는다고 했다. 지난 연말 뮤지컬 ‘마리아’에 잠깐 출연했을 뿐이다. 연예계 데뷔는 올해로 40주년을 맞는다. 윤씨는 “고민을 하다가 (행사를)안하고 넘어가면 섭섭할 것 같아 오는 10월 불우이웃을 돕기를 겸해 콘서트를 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때 어떤 식으로든 동생을 꼭 출연시키겠다고 다짐했다. 아들도 찬조출연할 것이라고 덧붙인다.‘여러분’과 같은 CCM(Contemporary Christian Music)형태의 신곡도 발표할 예정이란다. 현재 저작권료를 얼마 받는지 물었다. 그는 “부부가 노후를 지낼 정도”라며 웃어넘긴다. 한 때는 성공한 대중음악인었지만 이제는 성공한 목사로 제2의 인생을 열심히 살고 있다는 평을 듣고 있다. 글 김문기자 km@seoul.co.kr 사진 이종원기자 jongwon@seoul.co.kr
  • “日대표 발탁설 할얘기 없어요”

    “일본측으로부터 대표팀 발탁에 대한 구체적인 얘기를 들은 바 없다.” 최근 일본여자농구대표팀 후보명단 35인에 포함된 사실이 보도되면서 ‘독도파문’과 맞물려 뉴스메이커로 떠오른 하은주(22·200㎝·샹송화장품)가 22일 김포공항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관련 질문에 시종 ‘모르쇠’로 일관했다.23일 열리는 한국과 일본 여자농구챔프 간의 대결인 ‘2005 한·일 W리그 챔피언십’에 출전하기 위해 입국한 하은주는 “일본대표팀에 최종적으로 선발된다면 뛸 의사가 있느냐.”는 질문에 “그 얘기는 더 이상 하고 싶지 않다.”면서 당황한 듯 대답을 비켜갔다. 계속해서 한국으로 유턴할 가능성은 전혀 없느냐는 질문이 쏟아지자 “지금은 아무 것도 말하고 싶지 않다.”고 언급을 회피했다. 한국인 최초로 미국프로농구(NBA)에 진출한 하승진(20·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의 누나이기도 한 하은주는 “앞으로 미여자프로농구(WNBA) 무대에 서는 것이 최종적인 목표”라고 털어놔 ‘오누이 빅리거’의 희망을 털어놓기도 했다. 한편 하은주는 23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리는 우리은행과 샹송화장품의 1차전에는 고질적인 무릎 부상 악화로 출전 여부가 불투명한 상태이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모기보시/조재훈 글

    모기보시/조재훈 글

    그림동화 ‘모기 보시’(조재훈 글, 이호백 그림, 재미마주 펴냄)는 감상포인트가 여러겹인 생각많은 어린이책이다. 한 문장 한 문장 깨알 씹는 듯 재미있다가도, 언제 그랬냐 싶게 싹 낯빛을 바꾸고는 코끝 시큰하게 만들기 일쑤다. 아홉살 사내아이 명수에게 세상은 팍팍하고 쓸쓸하다. 가뜩이나 어려운 살림살이에 아버지마저 교통사고로 돌아가시고 어린 여동생 둘, 어머니와 힘겹게 살아갈 일만 남았으니까. 아빠의 사십구재를 지내러 어머니를 따라 절에 갔던 그날 전까진 적어도 그랬다. 동화는 가난하고 외로운 명수에게 넌지시 생명의 진리를 일깨워주며 ‘마음 부자’가 되라고 다독여준다. 그게 다가 아니다. 한장 두장 책장을 넘기는 독자의 체온도 따라서 한눈금씩 올라가게 만드는 신통력을 부린다. 생각없이 따라간 절에서 명수는 뜻밖의 세상을 만난다. 끊임없이 부처님께 절만 올리는 어머니를 법당 밖에서 기다리다 지친 명수. 형님 같은 동자스님이 명수를 이끌고 이것저것 절 안의 신기한 것들에 대해 이야기해 준다. 눈과 손이 여러개 그려진 벽그림은 천수천안 관음보살, 주발을 엎어 매달아 놓은 듯한 쇳덩어리는 범종, 물 속의 모든 물고기를 구제하려 만들어졌다는 목어(木魚)…. 그런데 정말 놀란 것은 숲에서 윗도리를 벗고 꿈쩍않고 앉은 큰스님.“모기들이 실컷 배를 채우게 보시를 하고 계신 거란다.” 동자스님의 말은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어떻게 모기 같은 하찮은 해충을 위해서? 여기까진 얼핏 불법(佛法)을 귀띔하는 불교동화 같다. 하지만 책은 중반을 넘어서면서 그 의미를 훌쩍 뛰어넘는다. 명수네 지하 단칸방을 찾아온 큰스님, 모기장을 선물로 가져와 모기약들을 거둬가시며 아무래도 알 수 없는 한마디를 던지신다.“언젠가는 부처님께서 모기도 귀하게 쓰실 때가 있을 거야.” 채소장사 나간 어머니를 기다리다 가스불을 켜놓은 채 어린 동생들과 깜빡 잠이 든 명수. 깊어가는 가을밤, 주전자는 물이 졸아들어 벌겋게 달아오르건만 오누이들은 세상모르고 잠에 취해 있고…. 명수에게 이 위기를 일깨워준 건 무엇이었을까. 어쩌면?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생명사랑과 ‘공생’의 진리를 일러주는, 사려깊고 후덕한 동화책임에 틀림없다. 눈물처럼 어룽어룽 소박하게 색을 퍼뜨린 수채화, 그 위의 담백한 먹선 그림에 감동의 골이 푹푹 더 깊게 패인다.7세 이상.6500원.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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