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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익재단-부자의 상상력을 기부하라] 현실과 한계 (1)국내재단 실태… 본지, 민간 4430곳 통해 본 虛와 實

    [공익재단-부자의 상상력을 기부하라] 현실과 한계 (1)국내재단 실태… 본지, 민간 4430곳 통해 본 虛와 實

    국내 50대 민간 공익재단의 자산규모가 사상 처음 10조원을 돌파했다. 자산이 1000억원을 넘는 ‘메가톤급’ 재단도 17곳이나 됐다. 이 같은 현황은 서울신문이 국세청을 통해 공시된 공익재단 4430곳의 결산 서류 등을 분석해 확인했다. 삼양사 창업자인 김연수 회장이 1939년 사재 34만원을 들여 국내 첫 공익재단인 ‘양영회’(현 양영재단)를 설립한 지 73년 만에 ‘재단 전성기’가 도래한 것이다. 하지만, 장학사업에만 열중하는 ‘붕어빵 재단’이 대부분이었고, 근거지가 수도권에 몰려 있는 등 외화내빈은 여전했다. 100년 넘는 역사 속에 재단 문화가 정착한 미국 등과 비교해 국내 재단의 현주소를 짚어봤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국세청에 지난 5월까지 자료를 제출한 공익재단 중 자산규모(지난해 말 기준) 상위 50개 재단의 자산총액은 10조 4080억원이었다. 2002년 대주주 지분정보 제공업체인 ‘에퀴터블’이 분석한 국내 50대 재단의 자산총액은 2조 1251억원이었다. 두 통계는 분석 대상의 선정 기준 등이 다소 달라 단순 비교는 어렵다. 하지만, 10년 새 국내 대형재단의 규모가 5배 가까이 커진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 재단 ‘빅(Big) 5’는 모두 대기업 및 오너 일가가 출연해 설립했다.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가 세운 아산사회복지재단이 자산액 1조 6540억원으로 1위였다. 삼성생명공익재단(1조 6523억원), 삼성꿈장학재단(7343억원), 현대차정몽구재단(7059억원), 삼성문화재단(6634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다만, 기업 자금이 아닌 순수한 사재 출연으로 설립한 재단은 관정이종환교육재단과 경암교육문화재단 등 대형 재단 50곳 중 10곳이 채 되지 않았다. 2000년 이후 국내에 불어닥친 재단 설립 열풍은 다른 조사에서도 확인됐다. 아름다운재단 기부문화연구소가 최근 발표한 ‘국내 민간 공익재단 기초연구’ 결과에 따르면 분석대상인 국내 공익재단 1181곳 중 47.6%(562곳)가 2000년대 설립된 것으로 나타났다. 몇 년 새 폭증한 재단 수와 달리 내실을 들여다보면 ‘빛 좋은 개살구’였다. 우선 공익사업의 주제가 ‘학술·장학 분야’에 편중이 뚜렷했다. 국내 50대 재단 중 이 분야 사업을 주로 벌이는 곳이 절반(25곳)이었고, 문화 22%(11곳), 사회복지 16%(8곳), 기타 12%(6곳) 순이었다. 재단 선진국인 미국의 경우 지구촌 환경보호를 주요 목표(고든&베티 무어 재단)로 하거나 철학자 칼 포퍼의 ‘열린 사회’ 개념을 현실화하기 위해 애쓰는 재단(소로스 재단) 등 활동 분야가 다채롭다. 국내의 한 자선 전문가는 “장학재단이 워낙 많고 학업 우수자의 경우 여러 단체에서 수혜를 얻을 수 있다 보니 장학금 수여식에도 나오지 않고 ‘계좌번호로 부치라’고 하는 학생도 있다.”고 말했다. 재단이 수도권에 집중된 현실도 개선되지 않고 있다. 기부문화연구소 조사 결과 국내 재단 소재지는 ▲서울 52.7% ▲경기 8.9% ▲인천 1.8%로 63.4%가 서울 및 경인지역에 있었고 ▲부산 4.6% ▲충북 4.4% ▲대구 3.5% ▲광주 2.9% 등 지역 풀뿌리 재단은 크게 모자랐다. 미국 재단은 북동부(29.2%)와 중부(20.1%), 남부(22.5%), 서부 (28.2%·재단 자산 기준)에 고르게 퍼져 우리 현실과 달랐다. 유대근·조희선기자 dynamic@seoul.co.kr [용어클릭] ●민간 공익재단 자선목적으로 공익활동을 수행하는 민간 비영리기관(NGO)을 아우르는 용어다. 개인이나 기업 등 출연자가 재산을 독립 기관에 내놓아 형성된다. 이번 분석에서는 국세청에 공시된 전체 민간공익재단 중 자선재단에 대한 통념을 감안해 ▲사회복지재단 ▲의료재단 ▲사학재단 ▲특별법 등에 의해 설립된 재단 ▲사단법인 ▲특정 학교 소속 장학회 ▲기타 자선 공익재단의 범주를 벗어난 연구기관 등을 제외했다. 다만, 사회복지재단 중 직접 시설운영이 주요사업이 아닌 경우는 분석 대상에 포함됐다.
  • [사설] 재벌비리 처벌 강화는 ‘재벌 때리기’ 아니다

    경제민주화가 대선의 화두가 되고 있는 가운데 ‘재벌 봐주기’를 제한하려는 정치권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새누리당 경제민주화실천모임 소속 의원 23명은 횡령·배임죄로 처벌받는 재벌 총수에게는 반드시 실형이 선고되도록 처벌을 강화하는 내용의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기업인의 횡령액수가 5억~50억원이면 징역 3년 이하, 50억원 이상이면 무기 또는 5년 이상인 형량을 300억원 이상은 무기 또는 15년 이상, 50억~300억원은 10년 이상, 5억~50억원은 7년 이상으로 높인다는 내용이다. 재판부가 정상참작을 이유로 법정최저형량의 절반으로 작량감경하더라도 집행유예 선고가 불가능하게 만들겠다는 취지다. 이에 앞서 민주통합당은 경제범죄를 저지른 총수 일가에 대해 대통령의 특별사면을 금지하는 사면법 개정안을 당론으로 채택했다. 재벌 총수에 대한 ‘유전무죄’ ‘솜방망이 처벌’ 논란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법 앞에 모든 국민은 평등하다.’는 헌법 11조의 조문에도 불구하고 1999년 이후 10대 재벌 총수 중 7명이 총 22년 6개월의 징역형을 선고받았지만 실형을 산 사람은 단 한명도 없다. 모두가 집행유예였다. 게다가 모두 사면받았다. 투자와 고용 확대 등 ‘경제 살리기’에 긍정적으로 기여했다는 게 사면 이유였다. 물론 국가경제에 대한 기여도 측면에서 볼 때 정상참작의 요인이 적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솜방망이 처벌과 특별사면이라는 특혜 반복은 재벌의 제어되지 않는 탐욕과 독선을 확산시킨 요인이 되기도 했다. 경제민주화의 핵심이 재벌 개혁이 된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재계는 정치권이 유권자의 환심을 사기 위해 대기업을 희생양으로 삼는다고 볼멘소리를 하고 있다. 글로벌 경기침체 상황에서 재벌 총수들을 지나치게 옥죄면 투자가 위축돼 서민이 더 고달파진다고 주장한다. 전혀 일리가 없는 얘기는 아니다. 하지만 재벌 비리 처벌 강화를 ‘재벌 때리기’로 모는 것은 잘못이다. 헌법 정신대로 잘못을 저지르면 일반인과 동일한 처벌을 받으라는 요구다. 재벌 총수의 잇속을 위해 다른 주주나 소비자에게 손해를 끼치지 말라는 얘기다. 납품가 후려치기, 무차별 확장이나 편법 증여 등과 같은 악습의 고리를 끊고 ‘오너 리스크’를 줄이라는 것이 법 개정 추진에 담긴 뜻임을 되새기기 바란다.
  • [사설] 순환출자 차단해야 경제민주화 가능하다

    공정거래위가 그제 발표한 ‘대기업집단별 소유지분도와 주식 소유 현황’을 보면 재벌 총수들이 1%도 채 되지 않는 지분율을 갖고도 순환출자 등을 통해 계열사 지배력을 강화해온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10대 재벌 총수의 지분율은 1993년 3.5%에서 올해에는 처음으로 1% 미만인 0.94%까지 떨어졌으나 내부지분율은 55.7%로 1년 만에 2.2% 포인트 증가했다. 삼성과 롯데가 각각 12단계와 11단계에 이르는 다단계 출자 또는 환상형 순환출자 방식을 통해 계열사를 지배하는 등 10대 그룹은 평균 5.9단계에 걸쳐 계열사 간 출자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총수가 있는 43개 대기업집단 중 총수 일가의 지분이 전혀 없는 계열회사도 1139곳에 이른다. 재계는 기업 규모가 커지면서 오너의 지분은 자연적으로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적은 투자로 많은 기업을 가지려는 오너의 욕심에서 비롯됐다는 설명이 보다 설득력 있다. 게다가 순환출자는 가공자본에 의해 장부상 자본 규모만 키울 뿐이다. 자기자본을 공동화시킨다는 측면에서 공정거래법이 금지하고 있는 상호출자와 성격이 같다. 가공자본으로 내부지분율이 높아지면 지배주주인 총수 일가는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다른 주주들의 이해를 침해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부의 부당한 세습, 부실 계열사 부당지원, 일감 몰아주기 등이 성행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1인이 지배하는 선단식 경영과 내부 지원에 기댄 계열사를 양산하다 보니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특화된 전문기업이 성장하지 못하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민주통합당은 총선을 앞두고 순환출자 금지 등을 담은 재벌개혁안을 내놓았다. 새누리당 일각에서도 신규 순환출자 금지를 법제화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여야 정치권은 재벌의 문어발식 영토 확장을 제어하지 않고는 양극화 해소 등 ‘경제 민주화’ 공약이 여론의 지지를 이끌어내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이다. 재벌이 국가경제 발전에 견인차 역할을 한 측면도 있지만 부작용 또한 만만치 않은 것도 사실이다. ‘1대99’ 논란과 함께 날로 확산되고 있는 반(反)재벌 정서를 누그러뜨리려면 순환출자를 통한 지배력 강화는 차단해야 한다.
  • 檢, 스포츠토토 수십억 횡령 의혹 조경민 前오리온사장 소환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부장 심재돈)는 회사 돈 수십억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는 조경민(54) 전 오리온그룹 사장을 1일 오전 피내사자 신분으로 불러 밤늦게까지 조사했다. 조 전 사장은 2007~2008년 오리온그룹 계열사인 스포츠토토를 운영하면서 그룹 계열사 임직원의 급여와 고문료 등을 높게 책정한 다음 이를 되돌려 받는 수법으로 60억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또 경기도 포천의 골프장 사업 관련 부동산 개발업체 I사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회사 돈 140억원을 횡령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조 전 사장이 회사 돈을 이용해 고가의 그림을 사들인 뒤 되파는 수법으로 40억원 상당의 비자금을 조성한 정황을 포착, 자금의 용처 등에 대해 조사 중이다. 검찰은 특히 조 전 사장이 오리온그룹 오너 일가의 ‘금고지기’ 역할을 담당했던 점을 중시, 빼돌린 자금이 그룹으로 흘러들어 갔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어 향후 수사가 담철곤(57) 회장에게까지 확대될지 주목된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이건희 “유럽경기 나빠… 삼성 큰영향 없을 것”

    이건희 “유럽경기 나빠… 삼성 큰영향 없을 것”

    지난 2일 경제위기의 진원지인 유럽 현지를 직접 돌아보고 향후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출국했던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24일 전용기로 김포 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유럽으로 출국한 지 3주 만이다. 김순택 삼성그룹 부회장과 정연주 삼성물산 부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 등이 이 회장의 귀국을 맞았다. 당초 이 회장은 4주간 일정으로 유럽에 머물며 현지 경제 상황을 면밀히 살핀 뒤, 다음 달 1일 열리는 호암상 시상식 참석을 위해 30일쯤 귀국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장기간 출장에 따른 피로 누적 등을 이유로 예정보다 1주일가량 앞당겨 귀국했다. 이달 초 유럽으로 떠났던 이 회장은 스페인과 이탈리아, 프랑스, 독일 등을 방문해 주요 기업 오너들과 관계·학계 인사들을 만나 유럽 현지의 경제 상황과 동향을 살핀 뒤, 삼성의 현지 법인 최고경영자(CEO)들을 불러 현장경영회의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늘 그랬듯 귀국 길에 일본에 들러 지인들을 만나 글로벌 경제 현안에 대한 생각과 전망을 공유했다. 이 회장은 귀국 직후 기자들에게 “이탈리아, 프랑스를 비롯해 유럽 여러 나라를 다녀왔다.”면서 “특히 어려운 몇몇 나라를 더 둘러봤는데 유럽 경기가 생각보다 조금 더 나빴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는 유럽 위기가 삼성전자 등에 미칠 영향에 대한 질문에는 “수출에는 일부 영향이 있겠지만 직접적으로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며 낙관했다. 일본을 돌아본 소감을 묻자 그는 “일본이 옛날과 달리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면서 “앞으로 (경기 침체가) 더 올 것으로 보고 걱정들을 많이 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전반적으로 사람들이 일하기는 싫어하면서도 나라의 복지는 많이 기대하고 있었다.”면서 “이런 점 때문에 유럽과 일본이 모두 어렵게 되어가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지난 2일 출국 당시 “불경기가 지속되는데 특히 유럽의 경제위기가 심해서 직접 방문하는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장기간 외유를 마치면 곧바로 삼성과 재계 안팎에 변화와 혁신을 주문하곤 했다. 유럽의 실물경제 위기를 몸소 체험하고 돌아온 만큼 또 한번 직접 나서 삼성의 변화를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때마침 올해는 이 회장이 1993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꾸라.”며 천명했던 ‘신경영 선언’ 20년을 맞는 해다. 때문에 삼성 안팎에서는 이 회장이 이번 출장을 계기로 새로운 경영 화두를 통해 ‘제2 신경영 선언’을 하거나, 최근 들어 어려움을 겪는 유럽의 첨단 기업들을 대거 인수, 삼성전자가 상대적으로 부족한 분야를 대대적으로 보강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함께 특허소송 합의를 통해 팀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를 만나고 25일 귀국하는 최지성 삼성전자 부회장에게서 특허분쟁에 대한 담판 결과를 보고받은 뒤 향후 대응 방안을 결정해 고강도 드라이브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일부 오너 3세 핵심계열 등기이사로

    일부 오너 3세 핵심계열 등기이사로

    삼성전자·현대자동차·LG전자·포스코·현대중공업 등 국내 산업계를 대표하는 기업들이 16일 일제히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이 기업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도 시가총액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어 국내외 투자자들의 눈길이 ‘주총 빅데이’에 일제히 쏠렸다. 특히 현대제철과 대한항공은 오너가(家) 2, 3세들을 등기이사로 선임하고, 삼성전자는 액정표시장치(LCD) 사업을 분할하는 안건을 통과시키면서 주목을 끌었다. ●오너 일가 전면배치에 ‘눈총’ 이날 주총을 개최한 회사는 유가증권시장 법인 148개사와 코스닥시장 법인 44개사 등 총 192개 12월 결산법인. 삼성그룹(삼성전자·삼성SDI·삼성물산·삼성중공업·삼성카드·제일모직 등)과 현대차그룹(현대차·현대모비스·현대제철 등), LG그룹(LG전자·LG생활건강·LG유플러스·LG이노텍·LG화학 등) 등 SK그룹을 제외한 국내 4대 그룹의 주요 계열사들이 일제히 주총을 개최했다. 주총의 관전 포인트는 대기업 오너의 2, 3세들이 핵심 계열사의 등기이사로 잇달아 선임됐다는 점. 정의선(42) 현대차 부회장은 현대제철 주총에서 신규 등기이사로 선임되며 현대제철의 품질관리를 총괄하는 부회장직을 수행하게 됐다. 정 부회장은 이로써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현대엔지비, 현대오토에버에 이어 6번째 계열사 등기이사를 맡게 되면서 현대차그룹에 대한 지배력을 한층 키웠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그룹의 또 하나의 중심축인 철강 분야에 정 부회장이 전면으로 나서면서 책임 경영이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도 현대건설의 등기이사로 선임됐다. 대한항공도 주총을 통해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장녀와 장남인 조현아(38) 전무와 조원태(37) 전무를 각각 등기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이번 주총을 통해 오너 일가의 지배력이 강화된 셈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번 오너 일족의 등기이사 진출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주주들의 이익을 대변하고 경영진을 감시하는 등기이사의 역할을 동시에 여러 기업에서 수행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CGCG) 관계자는 “이번 주총으로 대한항공은 전체 사내이사 6명 중 조양호 회장과 조 회장의 매제 이태희 고문, 자녀 둘을 포함한 4명이 지배주주 일가로 채워졌다.”면서 “이런 구조에서는 이사회의 독립성이 유지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비판했다. ●KT 이석채 연임 “정부규제로 수익 6000억 줄어” 삼성전자는 액정표시장치(LCD) 사업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LCD사업부를 분할하는 안건을 상정해 통과시켰다. LCD사업부는 다음달 1일 자본금 7500억원의 가칭 ‘삼성디스플레이 주식회사’로 새로 출범한 뒤 조만간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SMD)와 합병 절차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새 회사의 대표로는 박동건 삼성전자 LCD사업부 부사장이 선임됐다. 최지성 부회장은 “주력사업의 경쟁력 격차 확대, 차별적 신가치 창출, 미래 경쟁력 강화 등을 통해 매출 성장세와 견조한 영업이익 창출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LG전자도 주총을 갖고 올해 ▲매출 목표 57조 6000억원 ▲시설투자 1조 6000억원 ▲연구개발(R&D) 투자 2조 6000억원 등의 경영목표를 발표했다. LG화학은 이사의 수를 7명에서 11명(사외이사 6명)으로 늘리는 한편 보수 최고한도액을 기존의 50억원에서 110억원으로 증액했다. 책임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대표이사의 의장 겸임 금지조항도 삭제했다. KT는 이석채 KT회장의 대표이사직 연임을 승인하고 사내이사 2명과 사외이사 4명의선임 안건과 배당 지급, 보수한도 안건 등을 원안대로 통과시켰다. 연임에 성공한 이 회장은 정부의 통신 요금 인하 방안에 대해 “정부 정책 때문에 통신 사업자의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다.”면서 “KT의 경우 지난해 정부 규제 때문에 4000억~6000억원의 수익이 줄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포스코, 현대중공업, LG화학은 각각 정준양 회장, 이재성 대표이사, 김반석 부회장의 재선임을 승인했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장녀인 이부진(42) 호텔신라 사장은 이날 삼성가의 3세 경영인 중 처음으로 주총 의장을 맡았다. 이두걸기자·산업부 종합 douzirl@seoul.co.kr
  • [사건 Inside] (24) 재벌가 사모님, 동서 불륜 뒷조사 나선 이유는…

    [사건 Inside] (24) 재벌가 사모님, 동서 불륜 뒷조사 나선 이유는…

     ”’왕회장’ 시아버지는 남편을 마음에 들어하지 않았다. 오히려 차남인 도련님에게 눈길을 주시더니 결국엔 남편의 회사까지 넘겨줘 버렸다. 이대로 넋놓고 있다가는 가진 밥그릇까지 몽땅 빼앗길 노릇인데 남편은 아직도 자존심만 내세우고 있다. 나라도 나서야지 이대로는 안돼.”  화려한 생활 뒤에 숨겨진 추악함, 경영권을 둘러싼 재벌가의 암투만큼 좋은 이야깃거리도 드물다. 그래서 아버지가 아들을 고소하고, 형제가 서로의 치부를 캐내는 등 상식을 벗어난 재벌가 뒷이야기는 드라마 소재로 자주 사용되곤 한다.  드라마 속에서나 일어날 법한 일이 실제로 일어났다. 연매출 3000억원에 영업이익120억원에 달하는 알짜 중견그룹 A사 오너 일가의 이야기다.    ●남편을 위해서라면…재벌가 맏며느리의 비뚤어진 내조  B(50)씨는 첨단 소재 제조업으로 유명한 A그룹 회장의 맏며느리다. 1970년대 설립된 이 그룹은 군수업체로 지정돼 사세를 급속도로 확장한 뒤 현재 각종 산업의 밑바탕이 되는 첨단소재 산업의 최강자로 군림하고 있다.  B씨의 남편 C씨(54)는 그룹의 주력계열사의 사장이었다. B씨 역시 이 회사의 부사장으로 남편을 돕고 있었다.  하지만 남편은 창업주인 시아버지 D회장과 잦은 마찰을 빚었다. D회장은 ‘글로벌 경영과 사업 다각화’를 전면에 내세운 C씨에게 그룹의 기본인 제조업에 충실할 것을 주문했기 때문이다.  큰 아들의 경영 방식이 마음에 들지 않았던 D회장은 결국 다른 계열사 3개를 차남 E씨 등 다른 자녀들에게 물려주려고 했다. 심지어 2009년 C씨는 밀려나듯 자신의 회사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게 됐고 D회장은 그 자리에 E씨를 앉혔다. E씨가 가진 그룹 지분은 이 사이 2배 이상 늘어나 형을 턱밑까지 추격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점점 경영권 분쟁에서 밀려나는 남편을 지켜보던 B씨가 ‘거사’를 도모한 것은 2009년 10월. 시아버지의 눈을 흐려 남편을 권좌에서 끌어내린 도련님과 시매부 F씨의 치부를 드러내기로 결심했다. 이씨가 타깃으로 잡은 사람은 F씨와 E씨의 부인 G씨였다. 두 사람이 각각 불륜을 저지르고 있다는 뒷소문을 들었기 때문이었다. 두 사람의 불륜 증거를 잡아 시아버지에게 고해 바쳐 낙마시키면 자연히 남편의 재집권이 가능할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다.   귀하게 자란 터라 뒷조사 같은 험한 일을 알 턱이 없던 B씨는 평소 알고지내던 회계법인 사무장을 찾아가 도움을 요청했다. 사무장은 심부름센터 사장과 함께 작전 구상에 나섰다.    ●완전범죄가 될 뻔한 시댁 ‘뒷조사’, 시아버지 귀에 들어간 이유는  “불륜이요? 그런 것은 우리가 전문이죠. 일단 이메일에 증거가 남아있을 확률이 높으니까 그쪽으로 알아보죠. 괜찮겠냐고요? 걱정마세요. 우리는 프로입니다.”  자칭 전문가인 심부름센터 사장의 호언장담에 B씨는 더 꿈에 부풀었다. 심부름센터 사장은 F씨와 G씨가 가입한 인터넷 사이트의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갖다 바쳤다. 이를 이용해 이들이 가입한 사이트 21곳에 몰래 접속해 사생활을 들여다봤다. 해당 사이트에서 빼낸 정보는 USB에 저장해 증거를 남겼다.  그는 서울 연희동 모 은행 지점 직원도 끌어들였다. 이 직원을 통해 시댁 식구들은 물론 경영권 분쟁에 간여한 시숙 등의 예금 잔액과 금융상품 등 정보를 17차례에 걸쳐 무단으로 빼냈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B씨가 입수한 정보들 가운데 남편의 적들에게 치명타를 가할만한 내용은 없었다. 별 소득없이 그저 열람을 한 것으로 끝날 상황에 처했다. 때문에 B씨가 친척들의 뒷조사를 했다는 사실 역시 묻혀 지나갈 가능성이 높아졌다.  완전 범죄로 끝날뻔한 B씨의 범행은 엉뚱한 곳에서 발각됐다. 쓸만한 정보가 없다는 사실에 화가 난 B씨가 심부름센터를 질책하면서 환불을 요구한 것이 화근이었다. 기껏 일을 하고도 돈 한푼 받지 못할 처지에 놓인 심부름센터 사장은 조사 대상이었던 F씨에게 사실을 털어놨다. 결국 맏며느리의 행각은 시아버지의 귀에까지 들어갔고 D회장은 직접 검찰에 B씨를 고발했다.  정보통신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의해 기소된 B씨는 지난해 8월 1심에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재판부는 “가족의 사생활을 탐지해 약점을 알아내고 그 약점을 이용해 그룹의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려는 의도로 범행을 저지르는 등 죄질이 좋지 않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힘들 때 도움이 되는 것은 역시 가족뿐이었다. 뒷조사를 당했던 시댁 식구들이 선처를 바라는 탄원서를 내는 등 B씨의 구명에 나선 것이다. 결국 B씨는 지난달 19일 항소심에서 벌금 2000만원으로 감형됐다.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호텔신라, 커피·빵 장사 손뗀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장녀 이부진 사장이 대표이사로 있는 호텔신라가 대기업의 무분별한 사업 확장에 대한 비판 여론에 밀려 커피·베이커리 사업에서 손을 떼기로 했다. 호텔신라는 26일 자회사 ‘보나비’가 운영하는 커피·베이커리 카페 ‘아티제’ 사업에서 철수한다고 전격 발표했다. 호텔신라가 조리법 등을 제공해 온 ‘아티제 블랑제리’ 지분 19%도 함께 정리한다고 덧붙였다. 호텔신라의 결정에 이어 LG가문 구자학씨가 회장을 맡고 있는 종합외식업체 아워홈도 순대·청국장 소매시장에서 철수키로 해 다른 그룹들의 후속조치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호텔신라 측은 “대기업의 영세 자영업종 참여와 관련한 여론에 부응하고, 상생경영을 실천한다는 취지에서 이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호텔신라는 아티제 철수를 계기로 글로벌사업 확대에 더욱 몰두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재벌가 딸들의 빵 전쟁’으로 비화되며 대기업의 커피·베이커리 사업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확산된 데다 이명박 대통령까지 재벌 2, 3세들의 골목상권 진출을 비난하자 압박감을 느낀 것으로 풀이된다. 호텔신라는 2004년 외국계 커피전문점에 대항하는 토종브랜드로 아티제를 열었으며, 지난해부터 자회사 보나비를 통해 운영해 왔다. 보나비는 호텔신라가 100% 자본금을 출자한 자회사다. 아티제는 현재 27개 매장이 있으며, 지난해 매출은 241억원이었다. 호텔신라 전체 매출(약 1조 7000억원)의 1.4%를 차지하며 오너 일가 지분은 전혀 없다고 호텔 측은 밝혔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아티제가 대부분 오피스 빌딩에 입주해 있어 ‘골목상권’ 침해와는 거리가 있다.”며 “그럼에도 최근 대기업의 영세 자영업종 진출에 대한 비판 여론이 거세져 과감히 철수키로 했다.”고 말했다. 아워홈은 고 구인회 LG그룹 창업주의 셋째 아들 구자학씨가 회장을 맡고 있고 구 회장의 네 자녀가 지분을 100% 갖고 있다. 아워홈의 순대 소매사업 연간 매출은 1억원 규모이며, 청국장은 기업 소비자 간(B2C) 매출이 거의 없다. 한편 한나라당 정옥임 의원은 이날 떡볶이를 비롯한 분식사업과 제빵업, 세탁업 등 영세 소상공인들이 주로 영위하는 업종에 대한 대기업의 진출을 금지하는 내용의 ‘소기업 및 소상공인 지원에 관한 특별조치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소상공인 적합업종 관련 사업을 대기업 및 계열사가 인수·개수 또는 확장하는 것을 원천적으로 금지하는 것이 골자다. 법을 위반하는 대기업은 3년 이하의 징역이나 1억원 이하의 벌금을 물리도록 했다. 박상숙·허백윤기자 alex@seoul.co.kr
  • 동양그룹·한일시멘트 3세 경영 본격화

    동양그룹·한일시멘트 3세 경영 본격화

    시멘트 사업을 모태로 한 동양그룹과 한일시멘트그룹이 나란히 3세 경영체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동양그룹은 29일 임원인사에서 현재현 그룹 회장의 장남인 현승담(왼쪽·31) 동양시멘트 부장을 상무보로 승진 발령했다. 현 상무보는 동양그룹 창업주인 고 이양구 회장의 외손자다. 누나인 현정담(34) ㈜동양 상무에 이어 동양그룹 3세 가운데 두번째로 임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현 상무보는 동양시멘트에서 3년 동안 부장으로 재직하며 임원 승진 자격을 갖췄다는 게 그룹 측의 설명이다. 그는 지난 9월 동양시멘트가 강원 삼척으로 본사를 이전하자 회사 임직원과 함께 삼척으로 내려가 옛 시멘트 광산 부지에 화력발전소를 짓는 사업을 진두 지휘하고 있다. 이와 함께 한일시멘트그룹을 창업한 고 허채경 회장의 손자인 허기호(오른쪽·45) 한일시멘트 사장도 이날 그룹 인사에서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허 부회장은 이날 함께 승진한 원인상 사장과 함께 오너 일가와 전문경영인의 ‘투톱 체제’로 회사를 이끌 예정이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여야 합의 ‘세법 개정안’ 주요 내용

    여야가 27일 내년부터 적용할 세법 개정안에 잠정 합의함에 따라 ‘세금 대란’은 피하게 됐다. 특히 그동안 여야와 정부 사이에서 쟁점이 됐던 소득·법인세율 조정은 물론 가업상속재산 공제 확대, 대기업 ‘일감 몰아주기’ 과세, 다주택자 장기보유특별공제, 임시투자세액공제 폐지, 고용창출투자세액공제 신설 등에 대해서도 마침표가 찍혔다. 우선 소득·법인세 문제에 대해 그동안 정부는 감세를, 정치권은 증세를 요구해 오다 ‘현행 유지’로 일단락됐다. 가업상속재산을 500억원 한도에서 100% 공제해 주자는 정부 측 제안에 대해서도 여야는 공제 한도를 300억원으로 낮추고 공제율도 70%로 하향 조정토록 했다. 그러나 대기업 오너 일가의 편법 증여를 막기 위해 도입하는 일감 몰아주기 과세 방안은 정부 요구가 수용됐다. 일감을 받는 수혜 법인의 지분을 3% 이상 보유한 대주주가 수혜 법인의 매출 중 일감을 몰아 준 비율이 30%를 초과한 경우 세후 영업이익에 증여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다주택자 장기보유특별공제도 정부 안이 받아들여졌다. 이에 따라 현재 1가구 1주택에만 적용되는 장기보유특별공제 혜택이 1가구 2주택 이상에도 적용된다. 보유 기간 3년 이상부터 양도차익의 10~30%를 공제받을 수 있다. 그러나 지난 ‘12·7 부동산 대책’에 포함됐던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제 폐지 문제는 내년에 세법을 심의할 때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1989년에 도입된 이후 20여년 동안 유지되다 일몰 시기가 올해 말로 다가온 임시투자세액공제는 내년부터 폐지하기로 했다. 대신 고용 확대를 유도하는 고용창출세액공제를 신설해 대체한다. 이렇듯 올해 말로 적용 시한이 끝나는 각종 세제특례법안들에 대해서도 ‘교통정리’가 이뤄졌다. 신용카드 소득공제가 대표적이다. 적용 시한이 올해 말에서 2014년까지 3년간 추가 연장된다. 체크카드와 선불카드 소득공제율도 현행 25%에서 30%로 확대된다.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카드 종류에 상관없이 30%의 공제율을 적용하고, 100만원의 공제를 추가했다. 출산 장려 차원에서 기저귀와 분유에 대한 부가가치세 면제 기간 역시 올해 말에서 2014년까지 3년 늘어난다. 장세훈·강주리기자 shjang@seoul.co.kr
  • MB 맏사위 41세에 삼성전자 전무 승진

    MB 맏사위 41세에 삼성전자 전무 승진

    이명박 대통령의 첫째 사위인 이상주(41) 삼성전자 해외법무담당 상무가 삼성 정기임원인사에서 전무로 승진했다. 15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지난 13일 발표된 삼성 임원인사에서 그는 전무 승진자 62명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 전무는 이 대통령의 장녀 이주연씨의 남편으로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1993년 사법시험에 합격해 2003년까지 부산, 수원지검 검사로 일했다. 2004년 삼성화재에 상무보(해외법무담당 및 준법감시인)로 입사했으며 2008년 8월부터 삼성전자 상무로 자리를 옮겼다. 이 전무의 승진은 삼성그룹에서도 빠른 인사로 평가되고 있다. 지금까지 40세에 전무 자리에 오른 사람은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제일모직 부사장, 이건희 회장의 둘째 사위 김재열 삼성엔지니어링 사장 등 오너 일가뿐이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34) 하얀 피부와 사후강직이 일러준 토막살인의 진실 전철역 화장실에 유기된 30대女의 시신 33) 억울한 10대 소녀의 죽음…두줄 상처의 비밀 추락에 의한 자살? 몸을 통해 타살 증언하다 32) 살해된 20대女의 수표에 ‘검은 악마’의 정체가 담기다 완전범죄를 꿈꾸던 엽기 살인마 31) 최악의 女연쇄살인범 김선자, 5명 독살과 비참한 최후 청산염으로 가족, 친구 무차별 살해 30) 동거女 잔혹하게 살해한 30대, 시신이 물속에서 떠오르자… 살인후 물속으로 던진 사건 그후 29) 살인자가 남기고 간 화장품 향기, 그것은 ‘트릭’이었다 강릉 40대女 살인사건의 전말 28) 소리없이 사라진 30대 새댁, 알고보니 들짐승이… 부러진 다리뼈가 범인을 지목하다 27) 40대 여인 유일 목격자 경비 최면 걸자 법최면이 일러준 범인의 얼굴 26) 목졸리고 훼손된 60대 시신… 그것은 범인의 속임수였다 ‘파란 옷’ 입었던 살인마 25) 그녀가 남긴 담배꽁초 감식결과 놀라운 사실이 살인 현장에 남은 립스틱의 반전 24) 택시 안에서 숨진 20대 직장女 살인범은 과연… 돈 버리고 납치한 이상한 택시 강도 23) 살인현장에 남은 별무늬 운동화 자국의 비밀 60대 노인의 치밀한 트릭 22) 70% 부패한 시신 유일한 증거는 ‘어금니’ 억울한 죽음 단서 된 치아 21) 자다가 갑자기 세상을 뜨는 젊은 남자들…누구의 저주인가? 청장년 급사증후군의 비밀 20) 아파트 침대 밑 女 시신 2구…잔인한 ‘진실게임’ 결과는? 누명 벗겨준 거짓말 탐지기 19) 자살이라 보기엔 너무 폭력적인 죽음…왜? 가해자·피해자는 하나였다 18) 헤어드라이어로 조강지처 살해한 50대의 계략… 몸에 남은 ‘전류반’은 못 숨겼네 17) 물속에서 떠오른 그녀의 흰손…토막살인범 잡고보니 바다에서 건진 시신 신원찾기 16) 이태원 옷집 주인 살인사건…20대 여성이 지목한 범인은? 찢어진 장부의 증언 15) 무참히 살해된 20대女…6년만에 살인범 잡고보니… 274만개의 눈이 잡은 연쇄살인범의 정체 14) 백골로 발견된 미모의 20대女, 성형수술만 안 했어도… 가련한 여성의 한 풀어준 그것 13) 車 운전석에서 질식해 숨진 그녀의 주먹쥔 양팔 12) 불탄 시신의 마지막 호흡이 범인을 지목하다 화재사망 속 숨어있는 타살흔적 증거는 11) 자살한 40대 노래방 여주인, 살인범은 알고 있었다 생활반응이 알려준 사건의 진실 10) 소변 참으며 물 마시던 20대女, 갑자기 몸을 뒤틀며… 생명을 앗아가는 ‘죽음의 물’ 9) “그날 조폭은 왜 하필 남진의 허벅지를 찔렀나?”… 칼잡이는 당신의 ‘치명적 급소’를 노린다 8) 변태성욕 30대 살인마의 아주 특별한 핏자국 혈흔속 性염색체의 오묘한 비밀 7) 정자가 수상한 정액…씨없는 발바리’ 과학수사 얕봤다가 정관수술까지 한 연쇄 성폭행범 6) 천안 母女살인범, 현장에서 대변만 보지 않았더라도… ‘미세증거물’ 속에 숨은 사건의 진상 5) 강간 후 살해된 여성, 그리고 부검의 반전 죽을 때까지 여성이고 싶었던 여성의 사연 4) 살해당한 아내의 눈속에 담긴 죽음의 비밀… 흔해서 더 잔인한 위장 살인의 실체는 3) 친구와 함께 차안에서 아내에 몹쓸짓 한 남편 …사고로 위장한 최악의 선택 2) 죽음의 性도착증 ‘자기 색정사’ 혼절직전의 성적 쾌감 탐닉…‘질식에 중독되다’ 1) 데이트 강간을 위한 ‘악마의 술잔’ 한모금에 블랙아웃…24시간내 검사 못하면 미제사건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전체 시리즈 목차보기 (클릭)
  • SKT, 하이닉스 인수 포기 ‘가닥’

    SKT, 하이닉스 인수 포기 ‘가닥’

    SK텔레콤이 하이닉스 인수를 자발적으로 포기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10일 예정된 하이닉스 매각 본입찰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SKT는 인수 포기 가능성에 대해 부인하지 않으면서도 공식 입장은 내놓지 못한 채 ‘장고 중’이라고 답변하고 있다. SK그룹 관계자와 SKT 관계자는 9일 “변수가 많고 내부 의사결정이 종합적으로 정리하기 어려울 정도로 복잡하게 진행되고 있다.”며 “본입찰 당일 결정이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최종 결단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가장 큰 변수는 최 회장과 동생인 최재원 수석부회장을 정조준하고 있는 검찰 수사이다. 검찰은 SK 계열사의 전반적인 자금 흐름을 조사하고 있다. 회장 일가에 대한 검찰 소환 가능성이 커질수록 ‘오너 리스크’에 따른 경영 공백도 우려된다. 한편으론 검찰 수사가 하이닉스 인수 포기에 당위성을 실어주는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SKT가 하이닉수 인수 포기 의사를 내비친 건 두번째이다. 지난 8월 하이닉스 채권단이 구주 매입에 가산점을 주기로 하자 SKT는 강력 반발하며 포기 으름장을 놓았다. 구주 매각 비율이 높아질수록 인수 비용이 늘기 때문이다. 채권단이 구주 가산점 방안을 철회하면서 인수전은 탄력을 받았다. 하이닉스 주가 급등으로 인수가격 부담이 커졌다는 해석도 설득력이 떨어진다. 하이닉스 주가 동향을 보면 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불황 여파를 빼면 변동 폭은 크지 않다. 채권단이 매각 공고를 낸 지난 6월 21일 하이닉스 종가는 2만 5900원. SKT와 STX가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7월 8일 종가는 2만 6600원이었다. 예비 실사가 시작된 7월 25일 종가는 2만 2050원으로 하락했고, 채권단이 매각 기준을 신주발행 및 구주 매각 비율을 14대 6으로 확정한 9월 27일 종가는 2만 1250원에 머물렀다. 하이닉스 주가가 2만원선이 붕괴된 시점은 D램 반도체 가격이 사상 최저치로 떨어진 8월 중순으로 이후 2만원대로 회복했다. 이날 종가는 2만 2050원으로, SKT가 하이닉스 인수 의사를 밝힌 때보다 주가는 더 떨어졌다. 오히려 SKT의 인수 실익이 크지 않다는 내부 판단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통신 산업과 반도체 간의 시너지 효과가 적은 데다 경기 사이클에 따른 불황 충격이 큰 반도체 산업의 리스크 우려도 크다. SKT의 본업인 통신 매출이 악화되고 있는 점도 하이닉스 인수 불확실성이 커지는 요인이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2020건 중 반대 1건 사외이사 ‘거수기 경영’

    2020건 중 반대 1건 사외이사 ‘거수기 경영’

    삼성·현대중공업·두산·LS·신세계·대림 등 6개 대기업 집단 총수(오너)는 해당 계열사의 등기 이사를 한 곳도 맡고 있지 않다. 그러나 총수로서의 영향력은 행사해 회사 경영에 따른 책임은 회피하면서 권한은 누리고 있는 셈이다. 지배주주의 독단적 경영을 견제하기 위해 선임된 사외이사들은 지난해 이사회 상정 안건 2020건 중 단 1건만을 부결시켰다. 사실상 거수기인 셈이다. 6일 공정거래위원회는 43개 민간 대기업 집단의 지배 구조 현황을 분석한 결과 전체 이사 중 총수 일가가 차지하는 비중은 8.5%로 지난해 9.0%보다 0.5% 포인트 줄었다고 밝혔다. 총수 일가가 이사인 회사는 주력 회사거나 가족 기업 형태의 비상장회사다. 특히 삼성은 총수 일가 중 등기 이사 수가 1명에 불과해 이사회 내 총수 일가 비중이 0.31%로, 조사된 대기업 집단 중 가장 낮은 비중을 기록했다. 218개 상장사의 이사회 내 사외이사 비중은 47.5%로 지난해(46.3%)보다 1.2% 포인트 증가했다. 사외이사의 평균 이사회 참석률은 87.8%로 전년(86.6%)보다 1.2% 포인트 증가했다. 그러나 시가총액 상위 100개사 중 대기업 집단 소속 79개사의 2010년 이사회 운영 현황을 보면 이사회 상정 안건 2020건 중 사외이사 반대로 부결된 안건은 0.05%(1건)에 불과하다. 2013건(99.65%)은 가결됐고 나머지 6건은 조건부 가결이나 수정 의결됐다. 공정위는 “높은 사외이사 비중에도 불구하고 지배주주의 경영을 효과적으로 감시·견제하고 있는지는 의문”이라고 평가했다. 또 특수관계인과의 거래를 사전 심사하고 승인하는 내부거래위원회는 23개사(10.6%)에만 설치됐다. 총수가 있는 집단은 설치 비중이 10.1%로 총수가 없는 집단의 설치 비중 15.8%보다 훨씬 낮다. 도입 여부가 자율이기는 하나 총수 일가의 사익 추구를 막고 내부 거래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장치 자체가 없는 것이다. 경영진의 성과를 평가하고 적절한 보상 수준을 결정하는 보상위원회도 마찬가지다. 전체 상장사 중 설치 비중은 12.8%이나 총수가 없는 집단은 42.1%인 반면 총수가 있는 집단은 10.1%에 불과하다. 보상위원회 역시 도입 여부를 기업 자율에 맡긴다. 소수 주주의 의결권을 보호하기 위한 제도 도입은 매우 미흡하다. 집중투표제는 8개사(3.7%), 서면투표제는 25개사(11.5%)만 도입했다. 전자투표제를 도입한 곳은 없다. 집중투표제란 2인 이상의 이사를 뽑을 때 1주마다 선임할 이사 수와 같은 수의 의결권을 주는 제도다. 예를 들어 이사 두명을 뽑는다면 1주에 2표를 부여하므로 소액 주주가 특정 후보에게 몰표를 줘 자신들이 원하는 인물을 이사로 뽑을 가능성이 커진다. 서면투표제란 주총에 참석하지 않고 투표용지에 필요한 사항을 기재해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전자투표제는 주총에 참석하지 않고 전자적 방식으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게 하는 제도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인사·재무통 ‘머쓱’… 마케팅·홍보 ‘쑥쑥’

    인사·재무통 ‘머쓱’… 마케팅·홍보 ‘쑥쑥’

    국내 주요 기업들이 글로벌 경제위기 속에서 살아남기 위한 방편으로 예전과 다른 양상의 인사를 단행하고 있다. 전통 관리 부서인 재무와 인사 라인보다 홍보와 전략, 마케팅 전문가들의 몸값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대처하지 않으면 도태된다는 대기업 총수들의 위기의식이 저변에 깔렸기 때문이다. 23일 재계에 따르면 주요 대기업들은 내년 경영위기 극복을 위해 올 연말 인사에서 마케팅과 홍보, 전략 파트를 집중적으로 보강하기로 했다. ●CJ그룹 승진 임원 재무출신 없어 전통적 관리 부서인 재무·인사의 퇴조와 홍보·마케팅·전략 파트의 부상은 최근 30대 그룹 중 가장 먼저 인사를 단행한 CJ그룹을 보면 잘 알 수 있다. CJ는 지난 17일 최대 규모인 44명에 대한 승진 인사를 단행했다. 승진한 이해선 CJ오쇼핑 총괄부사장을 비롯해 6명의 부사장, 12명의 상무를 보면 재무 출신은 단 한 명도 없고, 인사 출신은 1명(그룹 인사팀장 조성형 부사장)뿐이다. 나머지는 모두 마케팅과 홍보, 전략 및 생산기술 출신들이다. 특히 그룹 홍보팀의 정길근(43) 상무대우는 발탁 승진을 통해 홍보실장인 권인태 부사장과 그룹 홍보를 담당하게 됐고, CJ오쇼핑 장영석(43) 부장도 이번 인사에서 CJ제일제당 홍보담당 상무보로 승진하는 등 홍보 출신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SK텔레콤이 지난 9월 단행한 조직 개편은 회사의 마케팅 능력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라는 것이 업계의 지배적 분석이다. 플랫폼 사업 중심인 SK플래닛이 출범하면서 사내독립기업(CIC) 부문의 유지 필요성이 작아졌고, 이에 따라 통신사업에 대한 운영을 책임지는 ‘사업총괄’과 전사 최적화·효율화를 지원하는 ‘코퍼레이트센터’ 체계로 전환했다. 구체적으로는 사업총괄 부문에는 기업소비자간거래(B2C), 기업간거래(B2B), 네트워크 역량 등을 결집, 마케팅 분야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현대차그룹도 올 들어 홍보실을 강화하고 세분화했다. 지난 7월 현대차그룹은 2개의 실이었던 홍보실을 3개의 실로 늘리면서 문화일보 출신으로 해외정책 부문을 맡고 있던 공영운 상무를 1실장으로 임명했다. 이로써 현대차그룹은 언론담당, 홍보지원, 지방 언론과 사내홍보 등으로 업무를 세분·전문화했다. ●SKT·현대차는 마케팅·홍보팀 강화 재계에서는 12월 뚜껑이 열릴 삼성그룹을 포함해 나머지 그룹들의 임원 인사에서도 이러한 트렌드가 반영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달리 과거 오너 일가의 재산관리와 불투명한 자금거래를 담당하면서 중용됐던 재무 출신들의 입지는 국내 기업들의 경영이 투명해지면서 점차 좁아지고 있다. 여기에 금융권과의 관계와 자금조달 측면에서 기업이 우위로 돌아서면서 재무 라인의 역할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마디로 외환위기 이후 10년을 군림했던 ‘재무의 시대’가 기업경영 환경 변화와 투명성 강화 덕분에 저물고 있는 것이다. 인사 담당도 마찬가지다. 인사 파트 쪽에서는 노사 전문가들만이 복수노조 시행 등으로 주목받고 있을 뿐 과거 ‘인사의 꽃’이었던 인사관리는 힘을 못 펴고 있다. 급변하는 경쟁환경 속에서 그때그때 발 빠르게 인사를 단행하는 소위 ‘럭비공 인사’가 확산되면서 과거처럼 일일이 자료를 만들고 검증하면서 예측 가능한 인사를 하기에는 시간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한준규기자·산업부 종합 hihi@seoul.co.kr
  • 에버랜드 처분 주식 어디로…

    14일 삼성카드가 에버랜드 지분 20.64%를 매각하고 매각 자문사를 선정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향후 에버랜드의 지분 향배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삼성카드가 매각하기로 한 삼성에버랜드 지분은 삼성 계열이 아닌 제3자가 받아 갈 가능성이 높다. 삼성의 다른 계열사가 인수할 경우 최근 보여주고 있는 삼성의 경영 쇄신 의지가 약해진 것 아니냐는 역풍을 맞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에버랜드 지분을 제3자에게 매각하더라도 오너 일가의 지배구조에는 변화가 없는 만큼 굳이 비난 여론을 감수하면서까지 계열사 자금을 투입해 에버랜드 지분을 매입할 이유도 없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그룹 계열사로의 매각은 여론이 안 좋게 형성될 수 있어 가능성은 크지 않다.”면서 “외국계 금융회사에 주간사 입찰 제안서를 제출하라고 하는 것을 보면 외국계 연기금이나 펀드 등 제3자 매각 가능성이 가장 유력해 보인다.”고 말했다. 에버랜드 지분을 보유한 삼성SDI와 삼성전기 등 다른 계열사들의 매각 여부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현재 이들은 에버랜드 지분을 4.0%씩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은 금융 계열사이 아니어서 금산법에서 자유로운 데다, 현금 유동성도 충분해 그룹 차원의 결단이 없는 이상 지분 매각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관측이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1조원대 지분 매각”… 삼성, 순환출자서 수직 구조로 전환

    “1조원대 지분 매각”… 삼성, 순환출자서 수직 구조로 전환

    삼성카드가 ‘삼성의 처음이자 끝’이라 할 수 있는 삼성에버랜드 지분을 매각하기로 하면서 지배구조 개편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삼성은 2008년 4월 이른바 ‘김용철 특검’ 사태 뒤 “진정성을 갖고 경영 쇄신에 나서겠다.”고 밝혀온 만큼 에버랜드 지분을 삼성그룹 계열사가 아닌 제3자에게 넘길 것이 확실시돼 삼성그룹이 어떤 식으로 바뀌게 될지 주목된다. 삼성카드는 14일 삼성에버랜드의 자사 보유 지분 25.64% 가운데 20.64%를 매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삼성카드는 외국계 투자은행을 중심으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해 주관사 선정 작업에 나섰다. 삼성카드가 매각하는 삼성에버랜드 지분 20.64%는 51만 6100주 정도로, 삼성카드가 평가한 에버랜드 장부가액(주당 214만원)을 기준으로 할 경우 1조 1000억원이 넘는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매각 시기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며 블록딜(대량 매매)을 포함한 다양한 방법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에버랜드는 1996년 완성된 ‘삼성카드→에버랜드→삼성생명→삼성전자→삼성카드’로 이어지는 삼성 순환출자 구조의 핵심으로, 에버랜드를 차지하면 거대한 삼성그룹 전체를 지배할 수 있다. 삼성 입장에서 에버랜드는 무슨 일이 있어도 반드시 지켜야 할 ‘보루’로 여겨진다. 그럼에도 삼성이 15년 만에 이러한 구도를 깨겠다고 나선 것은 ‘금융회사는 비금융회사 지분을 5% 이상 소유할 수 없다.’는 금산법(금융산업의 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 개정안 조항 때문이다. 금산법 개정안은 금융자본과 산업자본을 분리시켜 금융계열사에 맡겨진 고객의 돈이 재벌의 쌈짓돈처럼 쓰이는 관행을 막기 위한 취지로 2006년 12월 국회를 통과했다. 삼성카드는 내년 4월까지 에버랜드 보유 지분 가운데 5%를 제외한 최소 20.64%를 매각해야 한다. 여기에 삼성은 2008년 ‘김용철 특검’ 사태 뒤로 “(지주회사 체제를 염두해 두고) 그룹 순환출자 구조를 4~5년 내에 해결하겠다.”는 내용의 경영 쇄신안을 발표한 바 있다. 현재 일부 기업의 경우 과징금 등 제재를 받더라도 금산법 개정안을 지키지 않겠다는 내부 입장을 정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삼성의 이번 결정은 자신들이 공개적으로 한 약속은 꼭 지키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 풀이된다. 이인용 삼성그룹 커뮤니케이션 부사장은 “법을 따르는 것이 옳은 길이라고 생각한다.”며 이 같은 입장을 강조했다. 현재 증권가에서는 에버랜드 지분 매각 방식이 ▲삼성그룹 내 비금융 계열사에 매각 ▲에버랜드가 자사주 형태로 매입 ▲블록세일을 통한 제3자 매각 등 세 가지 가운데 하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가운데 비금융 계열사로 매각하거나 자사주 매입 등은 삼성이 그동안 지속적으로 밝혀왔던 경영 쇄신과 거리가 있는 만큼 3자 매각이 여의치 않을 경우 ‘마지막 카드’로 쓰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현재 에버랜드 1대 주주는 삼성카드지만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25.1%),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 제일모직 부사장(각각 8.37%),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3.72%) 등 그룹 오너 일가의 지분이 45%를 넘는다. 그룹 계열사들이 보유한 지분까지 더하면 85%를 웃돌아 삼성카드 지분을 전량 매각해도 경영권 방어에는 문제가 없다. 때문에 재계 일각에서는 에버랜드 지분 매각을 계기로 삼성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을 시도하거나 ‘이재용(정보기술)-이부진(호텔)-이서현(패션)’ 등 3세 경영 체제를 축으로 한 계열 분리에 나서는 등 근본적인 구조 변화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대해 삼성 측은 “아직 결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하는 모양새다. 삼성의 한 고위 임원은 “삼성이 지주회사 체제로 가려면 오너 일가가 100조원이 넘는 돈을 마련해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재원 마련이 쉽지 않다.”면서 “설사 그 돈을 만들어 낸다 하더라도 이를 지주회사를 만드는 데 쓰려는 것은 실효성이 없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그룹 관계자도 “삼성카드와 에버랜드 사이의 고리가 끊긴다고 해도 순환 출자구조가 수직 구조로 바뀌는 것일 뿐 지배구조에는 변동이 없다.”면서 “지주회사 전환도 장기적으로 검토해 본다는 것이지 곧바로 가겠다고 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지분 매각 과정에서 이건희 회장의 직계 가족이 아님에도 에버랜드 지분을 보유한 이유정(여·40)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씨는 삼성그룹 창업주인 고 이병철 회장의 넷째 딸 덕희씨의 장녀로, 2006년 아버지인 이종기 전 삼성화재 회장이 작고할 당시 에버랜드 지분을 물려받아 지금까지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 측은 “부친에게서 물려받은 주식을 갖고 있는 것일 뿐 그룹 경영에 관여할 의도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전통상인 계승한 보부상… 일제침략 후 친일파로 변신”

    “전통상인 계승한 보부상… 일제침략 후 친일파로 변신”

    개항(1876년) 이후 한국 기업사를 총정리한 연구서가 나왔다.전우용(49) 서울대 강사가 쓴 ‘한국 회사의 탄생’(서울대출판문화원 펴냄)이다.조선 땅에 ‘회사’라는 것이 어떻게 등장했고, 어떻게 발전했는가를 다뤘다.10여년의 공력을 들인 작업이다. 지난 29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의 한 카페에서 그를 만났다. →국사학계에서 기업사 연구는 상대적으로 드문 편인데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그는 서울대에서 국사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한국의 경제성장을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가 출발점이었다. 일본이나 국내 뉴라이트 진영은 식민지 경험이 도움 됐다고 주장한다. 그런데 바꿔 생각해보면 일본은 당대 제국주의 세력 가운데 가장 후진적이었다. 이는 서구 제국주의 국가들과의 비교에서도 드러난다. 서구 제국주의 국가들은 식민지를 플랜테이션(Plantation)화했지만, 일본은 조선에 대해 그렇게 하지 않았다. 일본 자체가 후발 제국주의였기도 했지만, 조선의 자본을 동원할 만하다고 판단해서였기도 하다. 파괴보다 동원할 수 있는 자본이 형성되어 있었다는 것, 이게 중요하다. →그 자본의 역량은 어떤 수준이었나. -대한제국 최대의 자본가가 누구였겠나. 바로 고종황제다. 내장원(왕실 재산을 관리하던 관청)을 통해 기업을 실질적으로 소유했고, 광산, 인삼, 홍삼 같은 이권사업을 쥐고 있었다. 일제가 빼앗은 것은 조선인의 다른 재산, 농지였다기보다 철저하게 이 부분에 집중됐다고 봐야 한다. 가령 친일파로 불리는 송병준은 원래 민씨 일가 겸인이었다. 겸인이란 유력 정치인 집에 드나드는 정치인 지망생 정도로 보면 된다. 학식도 재산도 그저 그랬던 그가 한·일병합 뒤 조선 10대 재벌로 등극한다. 반면 최석주라는 인물이 있다. 탁지부 전환국장, 요즘으로 치자면 조폐공사 사장쯤 되는데 지금이야 중앙은행이 문제 제기하겠지만 그때만 해도 화폐를 막 찍어내도 문제가 없었다. 마구 찍어내서 일부는 착복하고 그랬다. 그래서 그는 민영휘와 함께 당대 최고의 탐관오리로 꼽혔다. 그렇게 부를 쌓아 올렸던 이가 1914년 빈털터리가 돼서 자살한다. 왜 이런 급격한 변동이 일어났겠나. 황실이나 내장원 재산이 일제에 약탈당하면서 그에 연계된 토착자본도 집중적으로 와해됐다고 봐야 한다. →토착자본과 전통상인에 대한 비판적 시각이 많다. 보부상과 황국협회가 대표적인데. -보부상을 보따리장수쯤으로 보는 것은 잘못됐다. 그런 보부상도 있었지만 ‘큰손’도 있었다. 이들은 분세(分稅)를 담당했다. 장사할 수 있는 권리를 면허세 형식으로 걷어서 일부는 국가에 바치고 일부는 자신이 가졌다. 조선 후기에 축적된 전통적 관행에 입각해 나름대로의 대응을 한 거다. 내가 주목하는 대목은 바로 이 과정에서 오늘날로 치면 전문 경영인 같은 존재가 등장했다는 것이다. 여러 회사에서 고문을 지낸 김익순(독립운동가 김규식의 삼촌) 같은 존재가 대표적이다. →보부상 하면 고종의 어용부대라는 부정적 이미지가 강하다. -그들은 대부분 일제 침략이 본격화되면서 친일파로 변신한다. 고종 황제가 일제에 맞서 보호해줄 때는 고종 편에, 일제의 승리가 육박했을 때는 일제 편에 가담했다. 그렇다고 이를 너무 부정적으로 볼 필요는 없다. 외부 압력 때 어떻게 대응할 것이냐 하는 문제가 제기됐을 때 전통적 방식을 고수하는 이들은 황국협회로, 새로운 방식을 주장하는 이들은 독립협회로 갈린 것뿐이다. 문제는 전통 방식을 고수하는 이들이 정치적 폭압으로 살아남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들이 꿈꾼 자본주의 체제란 어떤 것이었을까. -마르크스적 관점에서 보자면 지주가 자본가로 변신했는지 여부가 가장 관건이다. 그러나 난 자본주의가 반드시 그런 것인가 하는 의문을 갖고 있다. 물자, 사람, 권력, 욕망 등을 자본주의로 파악한 페르낭 브로델(프랑스 역사학자)의 관점이 더 좋다. 조선 땅에 회사라는 이름이 처음 등장한 것은 1883년 (장통회사·서울 청계천 장통교 주변 상인들이 모여 만든 회사)이다. 그렇다면 이 사람들이 무슨 생각을 했을까. 지주냐, 부르주아냐를 떠나서 말이다. 이들의 머릿속엔 17~18세기 유럽 초기 자본가들과 비슷한 생각이 있지 않았을까. →일제가 자생적 자본주의의 싹을 밟았다는 내재적 발전론과 어떤 차이가 있나. -발전의 싹을 밟아 없앤 게 아니라 동원당했다고 보는 것이다. 이는 한국의 고질병인 정경유착과 관계 있다. 고종 황제의 방법이 정경유착이었다. 후발 주자들은 그럴 수밖에 없었다. 중국, 일본, 독일 할 것 없이 모두 그랬다. 그런데 이게 일제 지배라는 크나큰 정치적 변동을 만나면서 확고한 원칙으로 자리 잡은 것이다. →요즘 자유시장 원칙으로 대기업을 옹호하는 주장에 대한 비판인 듯한데. -결과론적 해석이다. 거꾸로 말해보자. 국제그룹은 경영을 못 해서 전두환 정권 시절에 사라졌나. 다른 대기업들은 경영을 잘해서 정치적 급변 속에서 살아남았나. 그렇다면 경영 능력이란 도대체 뭔가. 대기업들의 힘이 엄청 강해졌다고는 하지만 정치권력이 큰소리 낼 때 대기업들은 일단 주춤하고 고개 숙인다. 정치적 급변기 때 가장 중요한 경영 능력은 세계 경제 흐름을 읽는 눈이나 소비자 욕구 파악 능력보다는 정치권력과의 관계 설정 아니었겠나. 여기에 또 한 가지 요인을 추가하자면 우리 대기업들은 아직 전문 경영인 체제가 아니라 가계기업 체제라는 점이다. 다시 말해 오너가 정치권력의 명확한 타깃으로 존재한다. →후속 연구, 즉 근현대 기업사 연구가 기대된다. -어려운 작업이다. 칭찬만 하면 누구도 뭐라 하지 않을 텐데 그럴 수 없으니…(웃음). 광복 직후까지 사람으로 보는 기업사 정도는 한번 더 다뤄보고 싶다. 글 사진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전주세계소리축제’ 공동집행위원장 맡은 박칼린·김형석

    ‘전주세계소리축제’ 공동집행위원장 맡은 박칼린·김형석

    ●새달30일부터 5일간 열려 9월 30일부터 10월 4일까지 전북 전주 일대에서 열리는 전주세계소리축제의 최대 파격은 공동집행위원장으로 작곡가 김형석(45)과 음악감독 박칼린(44)을 선임했다는 점이다. 대중음악과 뮤지컬 분야에서 나름 대로 명성을 쌓아올린 김형석과 박칼린은 MBC ‘나는 가수다’와 KBS ‘남자의 자격’을 통해 대중적인 지명도도 얻었다. 이들을 집행위원장으로 선임했다는 것은 그 어느 때보다 대중성에 목말랐다는 얘기다. 이전까지는 천이두, 김명곤, 안숙선처럼 ‘소리’에 일가견이 있다는 사람들이 맡았다. 때문에 올해 전주세계소리축제 프로그램은 대중성이 크게 보완됐다. 우선 30일 오후 7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 오르는 개막작은 ‘춘향전’의 한 대목에서 따온 ‘이리 오너라 Up Go 놀자!’다. ●국악과 대중음악 간 장르 파괴 개막작 음악감독을 맡은 박칼린은 “오래된 소리에서부터 최근 랩과 힙합까지 모든 한국 음악을 총괄하는 시간여행을 선보일 것”이라면서 “이를 통해 앞으로 우리 한국의 음악은 어떤 것이 되어야 할지 함께 느껴보는 시간을 가져볼까 한다.”고 말했다. 10월 2일엔 ‘김형석 with Friends’도 있다. 하림, 나윤권, 김조한, 성시경, 장재인 등 대중음악인들을 초청해 대중음악과 국악 간 장르 파괴 공연을 선보인다. 김형석 위원장은 “여태껏 정통성을 내세웠던 축제가 나를 집행위원장으로 부른 이유는 젊은이들까지 즐길 수 있는 축제를 만들어 달라는 뜻”이라면서 “출연진이 아직 확정되기 전이고 구체적인 음악이 나온 것도 아니지만, 전통 악기에 밴드음악을 결합하는 방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폐막작 춘향전엔 록·비보잉 결합 폐막작인 ‘춘향전’도 스토리만 따오고 국악에 록음악과 비보잉까지 합친 갈라 콘서트 형식으로 바꿔서 선보일 예정이다. 김 위원장은 특히 10월 1~2일 한옥마을에서 열리는 ‘소리프런티어’(Sori Frontier) 공연을 추천했다. 공모를 통해 선발된 ‘불세출’, ‘밴드 AUX’, ‘시울雲’, ‘절대哥인’ 등 9개의 월드뮤직팀을 선보이는 무대다. 김 위원장은 “‘나는 가수다’처럼 고수들이 정말 많은데 주목을 받지 못하는 현실이 안타깝다.”면서 “이번 축제를 계기로 많은 분들이 이들의 공연에 주목하고, 이들 또한 새로운 음악적 시도를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색깔 있는 공연 못지않게 전통을 고수하는 무대도 빠지지 않는다. ‘판소리 다섯바탕’, ‘2011 광대의 노래-신판놀음’, ‘산조의 밤’, ‘고음반 감상회-옛 소리로의 초대’ 등은 전통소리라는 기본에 충실한 무대로 꾸민다. 자세한 공연 일정은 홈페이지(www.sorifestival.com) 참조. (063)232-8398.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대기업 임원 주식부자 1위 차석용 LG생활대표

    대기업 임원 주식부자 1위 차석용 LG생활대표

    그룹 총수 일가를 제외한 국내 100대 기업의 현직 임원 중 차석용 LG생활건강 대표이사가 최고의 주식 부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기업분석 전문 한국CXO연구소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차 대표가 보유한 주식의 평가 금액은 이달 1일 종가 기준 약 163억 4230만원을 기록했다. 오너 일가를 뺀 국내 100대 상장 기업의 현직 임원 중 자사주를 한 주 이상 갖고 있는 323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것으로, 차 대표가 가장 평가액이 많았다. 이어 설영흥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117억 7500만원으로 2위를 기록했고, 김승수 CJ제일제당 부사장이 116억 2823만원으로 3위에 올랐다. 또 4위부터 10위는 ▲강성영 삼성엔지니어링 전무 115억 4775만원 ▲이선종 삼성전자 부사장 104억 5566만원 ▲윤주화 삼성전자 사장(CFO) 97억 4400만원 ▲이재경 두산 부회장 96억 8723만원 ▲최지성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이윤우 삼성전자 부회장 87억원 ▲구학서 신세계 회장 80억 1970만원 ▲김반석 LG화학 대표이사 부회장이 72억 3298만원 등이었다. 조사 대상 중 주식 평가액이 50억원 이상인 임원은 23명으로 0.7%에 불과했다. 기업별로 자사 주식을 보유한 임원 수가 가장 많은 곳은 삼성전자로 360명을 기록했다. 이들이 가진 주식 평가액은 모두 2800억원에 달했다. 한편 박용선 전 웅진코웨이 사장과 방인배 전 삼성전자 부사장은 전직이지만 평가액이 각각 365억원과 100억원에 달해 눈길을 끌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지금&여기] 반칙하는 사회/안동환 산업부 기자

    [지금&여기] 반칙하는 사회/안동환 산업부 기자

    몇년 전 영국 런던에서 생활할 때였다. 줄이 늘어선 버스 정류장에서 한 중년 여성이 은근슬쩍 새치기를 하자 한 남성이 언성을 높였다. 처음에는 큰일도 아닌데 목소리를 높이나 싶었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다. 주변에 있던 이들도 그 여성에게 한 마디씩 보태기 시작했다. 상기된 표정의 여성이 자리를 떠난 후에도 사람들은 한참을 나쁜 사람이라고 대화를 이어갔다. 영국에서 1년 동안 지내며 느낀 건 영국인들은 작은 반칙 행위라도 용납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케임브리지와 옥스퍼드 대학에 다니던 귀족 자제들이 군복무를 피하지 않고 1·2차 세계대전에 참전해 최전선에서 숱하게 전사한 역사만 봐도 특권과 반칙에는 엄격한 사회이다. 요즘 재계가 정치권의 상속·증여 세법 개정 움직임에 뒤숭숭하다. 삼성, LG, SK 등 대기업들이 오너의 2~3세가 주요 주주로 있는 정보기술(IT) 회사로 일감을 몰아주는 행태가 논란이 되고 있다. 삼성 SDS, LG CNS, SK C&C 등 대기업 계열 IT 회사들이 올리는 매출의 상당부분이 내부거래로 파악되고 있다. 중견 그룹 계열 IT 회사들의 경우 3분의2에 육박한다. 내부거래로 외형을 키우고 상장을 통해 막대한 시세차익과 배당수익을 거두게 돼 오너 일가의 편법 상속 수단이 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대기업 IT 계열사의 내부거래는 국내 IT 생태계 전체로 보면 심각한 ‘기회의 유용’이다. 중소 IT 기업들은 일감을 얻을 기회조차 없다. 동반성장의 바람에 역행하는 반칙이자 국가 전체 IT 경쟁력을 잠식하는 행태이다. 얼마 전 만난 한 20대 벤처업체 대표는 자신들이 개발한 기술을 무단으로 쓴 대기업과의 싸움을 포기했다며 소주잔만 들이켰다. 소송을 해봐야 수년이 걸리고 이길 재간도 없다고 한숨지었다. 학창시절 교실 뒤에서 친구들을 상대로 ‘삥’이나 뜯는 악동이 부잣집 도련님이라는 것만 빼면 그때와 뭐가 다를까. ipsofact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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