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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실패한 경영’ 오너가 무한책임/이건희회장 사재

    삼성자동차 빅딜이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막판 걸림돌이던 부채처리 문제가 삼성,대우,채권단 등의 공동부담 방식으로 가닥을 잡으면서 급류를 타고 있다.이건희(李健熙) 삼성회장의 사재출연과 채권단의 대출금 출자전환 방식으로 합의점을 찾고 있어 이르면 이번주내주식양수도 합의가 이뤄질 전망이다. 현재 삼성자동차의 순자산가치는 마이너스 2조8,000억원.이 돈이 문제다. 채권단은 삼성 책임론을 들어 출자전환에 완강히 반대했었다.그러나 금융당국의 종용으로 이 회장이 오너로서 부실경영에 일부 책임진다는 명분아래 5,000억원의 사재출연을 검토하자 잔여부채를 출자로 전환하는 쪽으로 선회한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의 태도 당초 삼성 계열사,채권단,대우가 부채를 떠맡는 구상을 했으나 여의치 않은데다 금감위 등 정부요구가 의외로 강력하자 이 회장의 사재출연을 검토하기 시작했다.삼성은 당초 이 회장의 사재 출연이 곧 이 회장의 판단착오를 공식적으로 인정하는 셈이 돼 아예 거론조차 하지 않았다.대외신인도에도 손상을 줄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도 작용했다.따라서 주주사들인계열사의 부담을 늘리는 것을 마지노 선으로 삼았었다. 정부 입장 금융감독위원회 등 정부 일각에서는 오래전부터 자동차사업을주도한 이 회장이 부채 일부를 책임져야 한다는 분위기가 형성돼왔다.이같은 정서는 비공식적인 통로를 통해 삼성에 전달됐다.최소한 5,000억원정도 내놓아야 한다는 가이드라인까지 제시됐다. 이같은 입장은 형평성 논리에서 출발한다.삼성이 자동차사업에 뛰어든 것이 이 회장의 판단이라는 사실을 다아는 마당에 손실부문 처리에서 이 회장이빠지면 누가 부채처리 방법을 인정하겠냐는 논리다.어느 기업을 막론하고 부실경영을 할 경우 총수까지 무한책임을 묻겠다는 대(對)재계 메시지도 담겨있다.삼성 계열사가 부채처리에 참여할 때 소액주주의 반발 역시 무마할 수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일석삼조(一石三鳥)를 노리고 있는 것이다. 채권단 입장 한빛은행 관계자는 “삼성-대우간 삼성차 인수계약이 체결되지도 않은 상태라 출자전환 문제를 거론하기는 이르다”면서 “그러나 총수의사재출연을 내걸고 (출자전환)요구를 해 올 것으로 짐작하고 있다”고 말했다.이어 “출자전환은 결국 채권단의 부담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채권단간합의도출에 진통이 많을 것”으로 내다봤다.그러나 다른 관계자는 “이 회장이 사재를 출연하면 기업주가 부실책임을 진다는 측면에서 사회적으로도 좋은 평가를 받고,출자전환을 통한 빅딜도 성사시키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보상 원하는 대우 삼성차의 부채 일부를 넘겨받을 경우 당연히 보상받아야 한다는 입장이다.대우가 발행하는 전환사채를 삼성이 인수하는 안,삼성생명이 장기저리로 대우에 대출하는 안,삼성증권이 대우자동차 등 대우 주식을장기 보유하는 안 등이 거론될 가능성이 높다. 김병헌 박은호기자 bh123@- 李健熙회장 사재 얼마나 될까 이건희(李健熙)삼성회장의 사재는 얼마나 될까.21일 증권거래소와 재계에따르면 이 회장 보유 상장사 주식은 삼성화재,삼성물산,삼성전자,삼성증권등 4개사에 모두 540만8,341주. 21일 종가를 기준으로 보면 삼성전자 2,485억원,삼성화재 73억원,삼성물산397억원,삼성증권 83억원 등 모두 3,038억원에 이른다. 지난해 연말 시가를 기준으로 1,280억원 상당인 부동산까지 합치면 겉으로드러난 것만 4,318억원에 달한다.삼성생명과 같은 비상장사 주식도 적지 않은 것으로 관측된다. 개인예금 57억원은 이미 고용안정기금으로 내놓았다. 재계 소식통들은 정확한 규모를 알아내기는 불가능하지만 1조원은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균미기자
  • [대한광장]KAL機 사고와 IMF

    KAL기 사고문제와 관련해서 당혹스러운 것은 왜 대한항공은 계속된 비행기사고에도 불구하고 이 문제를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느냐 하는 것이다.정부에서 운영하는 공기업에서 비능률이 발생하고 있다면 수긍하겠으나 대한항공은 사기업인데 어떻게 그런 실패가 되풀이 될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 유쾌하지 못한 비유이지만 이 문제는 우리경제의 IMF 추락과 같은 맥락에서 봐야 한다.IMF 경제위기는 ‘자기책임의 원칙’이 지켜지지 않는 우리의 사회·경제운영 시스템때문에 발생하였다.즉 관치주의형 시스템 실패의 결과였다.KAL기 사고는 한마디로 계열사 임직원이 ‘자기가 한 일에 책임지지 않아도 되는 기업경영체제’,즉 재벌체제의 시스템 실패의 결과이다. 우리나라 재벌의 경영방식은 한마디로 ‘오너(owner) 족벌체제’의 ‘원시적 정글경영’이라고 표현할 수 있다.재벌경영의 특징은 대체로 다음 3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 경영에 투명성이 결여되어 있다.회계보고도 믿을 수 없고 경영정보가주주에게조차 제대로 보고되지 않고 있다.경영정보는오직 경영권을 가진 오너에게만 독점된다.둘째 계열회사간 상호출자,상호지급보증의 방법으로 금융권이나 주주 또는 고객의 돈을 쉽게 동원할 수 있는 제도적 메커니즘이 존재하고 오너는 내부거래를 통하여 그가 마음먹은 용도대로 그 돈을 쓸 수 있다. 이렇게 계열사 경영을 장악한 오너는 계열사 최고경영자를 자신의 가족으로 임명하고 초계열 기업적 차원의 경영체제를 구축한다.이것이 우리나라 재벌경영의 세번째 특징인 족벌경영이다. 재벌 계열사에 속한 임직원은 자기가 속한 법인의 이익을 위해서 일하는가아니면 오너나 그 가족의 이익을 위해서 일하는가? 이것은 매우 당혹스러운질문이지만 그러나 재벌문제의 핵심을 짚는 질문이다. 계열사 임직원들은 때로는 ‘오너의 이익’에 봉사하기 위해서 자기가 속한 계열기업에 해가 되는 일조차 거부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재벌계열사 임직원 중에서 힘있는 부서에 배속되거나 승진하는 사람은 족벌가족에 봉사하는 사람이지 단위계열사의 차원에서 구체적 기업경영 또는 기술적 업무에 전문성을 가진사람이 아니다. 오너를 둘러싼 힘있는 부서와 관련된 관료주의가 나타나게 된다.계열사 임직원이 재벌내부 관료집단들에 의해서 조정되거나 또한 능력평가를 받게 되다보니 경영이 부실해져도 책임의 소재가 불분명해지게 된다.당연히 단위기업차원의 경영에서 혼란이 발생하게 된다. 오너에게 너무 많은 중요한 의사결정권이 집중되다 보니 결재과정이 지체되고 잘못된 결정이 나타날 확률이 높아진다.중요한 결정은 오너가 하고 세부적 경영은 전문경영인이 하다보니 개별 계열기업 차원의 기업경영과 그룹차원의 오너의 의사결정이 따로 노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자연히 전문경영인은 중요한 결정을 오너에게 미룰 수밖에 없다. 더욱이 오너는 ‘명령하지만 책임지지 않는’ 막강한 존재에까지 떠받쳐 있다.즉 오너가 내린 잘못된 결정의 책임이 엉뚱하게 관련 전문경영인에게 문책되는 일조차 발생할수 있다.이런 상황에서는 계열사 차원에서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가지고 과감한 경영을 할 수 있는 사람이 살아남기조차 힘들다.재벌이 개혁되지 않으면 재벌계열기업 경영의 비효율성은 제거될 수 없다.경영자가 오너에 종속되는 것이 아니라 경영성과를 가지고 단위기업의 주주에게책임지는 체제가 확립되어야 한다. 재벌체제에서 대한항공은 계속 비행기사고를 경험해왔고 많은 재벌이 부실화되었으며 우리경제는 IMF 경제위기에까지 이르게 된 것이다. /이성섭 숭실대교수 경제학
  • 현대그룹 구조조정안 무슨 내용 담았나

    현대그룹이 ‘그룹 완전 해체’를 선언했다.지난 1월 독립소그룹 체제로의구조조정계획을 내놓은 데 이어 한걸음 나아가 그룹해체를 공식화한 것이다. 23일 발표된 현대그룹의 구조조정계획안에 따르면 내년 자동차업종 분리를시작으로 2003년에 전자,건설,중공업,금융·서비스 등 나머지 4개 핵심업종도 분리시켜 5개 핵심업종별로 독립소그룹 체제로 가는 것으로 돼 있다.분리시기를 자동차는 1년,나머지 4개사는 2년 더 앞당긴 것이다.자동차의 경우조기분리에 따르는 상호지보 해소 등 절차를 연내에 마무리짓겠다는 복안이다. 박세용(朴世勇)구조조정본부장은 “분리계획은 오는 2003년이면 현대가 그룹의 개념을 탈피,실질적으로 완전 해체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박본부장은 “내부지분율로 경영하던 시대는 끝났으며 이를 대주주의 지배력약화로 봐도 된다”고 설명했다. 구조조정안에서 눈에 띄는 것은 연초 안과 달리 5개 주력업종인 중화학 가운데 화학부문을 제외한 점이다. 박본부장은 “기존의 중화학업종에서 화학을 포기,중공업분야에 핵심역량을집중시켜나갈 것”이라며 “화학관련 6개사는 정리된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대우그룹의 대대적인 매각에 자극받아 화학업종을 떼내지 않고는 정부가 요구하는 ‘개혁’수준을 만족시킬 수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현대는 이날 ‘매각대상에 자산 1조원 이상의 우량기업이 다수 포함돼 있다’는 다소 모호한 표현을 썼다. 이는 계열사 3∼4개를 매각하겠다는 지난 1월8일 입장에서 다소 후퇴한 것처럼 비쳐진다.매각대상 계열사의 명단도 종업원의 동요등을 이유로 철저하게함구했다. 다만 화학업종을 포기함으로써 현대정유와 인천제철 등 매머드급 회사를 정리할 명분을 갖췄으며 합작 또는 매각대상 회사를 13개로 못박아 ‘구조조정 의지’를 분명히 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주력업종 분리를 다소 앞당긴 것 이외에는 1월의 계획과 별반 달라진 것이 없는 ‘생색내기용’이라고 지적했다. 그룹 해체를 선언하는 중요한 발표를 오너가 아닌 전문경영인이 한 점도 의심을 살 만한 대목이다. 노주석기자 joo@
  • 자산 100억미만 지주회사 설립 자유화

    공정거래위원회는 22일 金大中 대통령에게 보고한 올해 주요 업무계획에서공공건설분야의 담합을 뿌리뽑기 위해 올해부터는 공사규모가 100억원 이상이면서 낙찰률이 90%가 넘는 공사의 경우 우선적으로 담합여부 조사대상에포함시키겠다고 밝혔다. 공정위는 또 지주회사제도가 구조조정에 효과적으로 활용될수 있도록 총자산이 100억원 미만인 소규모 지주회사는 부채비율이나 자회사지분율 등 설립요건에 제한받지 않고 자유롭게 설립하도록 허용하겠다고 보고했다. 올 상반기중에는 세탁기와 에어컨 설탕 등 국민생활과 밀접한 10여종의 장기독과점품목과 정보통신,도시가스 등 주요 서비스분야에 대해 경쟁촉진시책을 마련해 시행할 계획이다. 또 구조조정을 촉진하기 위해 계열분리요건을 완화,모기업집단과 친족회사간 거래의존도가 50%가 넘더라도 다른 여건이 모두 충족되면 분리를 허용키로 했다.비영리법인의 경우 오너가 최다출연자라 할지라도 출연비율이 낮고실질적인 영향력 행사가 없을 때는 계열회사 편입기준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 경제청문회 중계-삼성車 인허가 문민정부개입 의혹

    국회 국제통화기금(IMF) 환란특위는 22일 청문회를 속개해 기아자동차·제일은행·산업자원부 등에 대해 질의를 벌였다.특위 위원들은 삼성그룹이 자동차업계에 진출한 문제와 姜慶植전경제부총리·金善弘전기아그룹회장의 대립,金전회장의 비자금 등을 집중 추궁했다. 산자부 ▒삼성자동차 인·허가 문제점 주무부서인 산자부를 상대로 삼성자동차 신규진입이 끼칠 폐해를 막지 못한 책임 공방을 벌였다.정치논리에 의해 탄생한삼성자동차는 과잉투자를 불렀고,결국 4년 만에 빅딜대상이 됨으로써 또다른 환란원인이 됐다는 질타가 쏟아졌다. 국민회의 千正培의원은 “삼성은 상공자원부가 승용차 진출에 반대하자 청와대와 부산 출신 정치인들을 상대로 하는 로비전략으로 바꿨다”고 주장했다. 같은 당 金榮煥의원은 “삼성자동차가 지난 95년부터 3년간 투입한 총투자비 2조7,000억여원 중 70%인 1조9,000억여원이 무담보 차입된 것으로 확인됐다”며 정치권의 특혜의혹을 제기했다. 같은 당 丁世均의원은 “상공자원부는 94년 12월 완성차 수출 67억달러,경기부양효과 10조원,고용창출 16만명,국가전략산업 경쟁력 제고 등이 내용인엉터리 사업계획서를 근거로 삼성자동차를 허가했다”고 따졌다. 같은 당 張誠源의원은 “지난 94년 삼성자동차 인·허가를 담당한 상공자원부 수송기계과장이 현재 삼성자동차 업무총괄전무이사로 근무하고 있다”며로비의혹을 제기했다. 자민련 魚浚善의원은 “삼성자동차 허가에는 전 정권의 정치적 연고지인 부산경제에 대한 배려가 크게 작용했다는 게 정설”이라고 주장했다.같은 당鄭宇澤의원은 “삼성의 자동차 진출은 당시 金泳三대통령·姜慶植경제부총리·李健熙삼성회장이 만난 자리에서 전격적으로 결정됐다는 설이 있는데 사실이냐”면서 “姜전부총리는 지난 92∼94년 삼성자동차 부산유치위원장으로활약했다”고 추궁했다. 기아사태 ▒姜慶植전경제부총리와 金善弘전기아그룹회장의 대립 국민회의 千正培의원은 “姜慶植전경제부총리와 金善弘전기아그룹회장은 사사건건 대립하고 갈등을 보였다”면서 “기아 처리를 수개월씩 미루고 처리방법도 오락가락해결국 외환위기를 몰고온게 아니냐”고 추궁했다.千의원은 “채권은행단 등은 정상화의 선행조건으로 金善弘기아그룹회장의 퇴진을 요구한 것도 정권차원에서 희망하는 재벌에 인수시키기 위한 것이 아니냐”고 따졌다. 같은 당李允洙의원은 “97년 당시 李會昌 한나라당 대통령후보가 기아의 소하리공장을 방문해 기아를 반드시 살리겠다고 아주 자신있게 말했었다”면서“그러한게 경제문제가 아닌 정치문제로 비화시킨 것은 아닌가”하고 물었다. 이에 대해 柳鍾烈 기아자동차 법정관리인은 “金善弘전회장이 경영권 포기각서를 쓰면 추종하는 핵심 멤버들이 포기각서를 쓰지 말도록 했었다”면서“정부와 끝까지 싸운 것은 이러한 이유 때문으로 알고 있다”고 답변했다.柳관리인은 “李會昌후보가 기아지원 의사를 밝힌 것은 표를 얻기 위해 정치적인 제스처를 쓴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柳時烈제일은행장은 “姜전부총리는 기아의 자구노력을 쉽게 하려는 뜻에서 金전회장의 경영권 포기각서를 요구했다”며 “기아자동차의 부도 이후 처리와 같이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 상황에서는 정부가 길을 닦고 개입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柳행장은 “기아가 신청한 화의를 채권은행단이 거부한 데에 외압은 없었다”고 답변했다.▒金善弘전기아그룹회장의 비자금과 기아의 몰락 국민회의 李允洙의원은 “기아그룹은 金善弘회장의 1인에 의한 독단 경영체제였다”면서 “10여년에걸쳐 1,050억원에 이르는 정치자금을 준 것으로 알려져 있다”면서 “진상을 확실히 밝혀라”고 주장했다.같은 당의 千正培의원은 “金善弘 회장은 경영권을 지키기 위해 140억원을 유용했고 380억원을 경영발전위원회에 출연해주식을 사도록 독려했다”고 주장했다.국민회의 丁世均의원은 “기아가 몰락한 것은 무리한 다각화가 주요인”이라면서 “기아자동차는 총자산의 3분의1이 허위였으며 회계법인과 짜고 회계장부를 엉터리로 한 것은 아니냐”고 따졌다.자민련 金七煥의원은 “삼성이 흔들었기 때문에 기아가 망한 것으로 볼 수 있느냐”면서 “당시 金善弘회장은 정부에 3,000억원을 지원해 주면 정상화될 것으로 말했는데 정말 그랬는가”라고 물었다.이에 대해 柳관리인은 “金회장이 경영권 확보를 위해 경발위를 이용한 것과 문어발식 경영은 문제였다”면서 ““기아는 오너가 있는 대그룹보다 관리는 더 방만했다”고 답변했다.그는 “삼성과는 관계없이 기아가 그동안 작성했던 회계장부가 엉터리였고 실제는 적자투성이였기 때문에망했을 것”이라면서 “정부가 3,000억원을 지원했어도 같았을 것”이라고답변했다.朴大出 郭太憲 dcpark@
  • 도약99 기아자동차

    ■'봉고신화의 발상지' 소하리공장 르포 올해는 우리경제가 21세기를 향한 새로운 도약의 기틀을 마련해야 하는 해. 지난 한해동안 쉬지 않고 달려 온 구조조정의 여정을 마무리짓고 고부가가치 의 경쟁력있는 산업구조로 하루빨리 재편해야 할 명제를 안고 있다.한보 기 아 등 대기업의 도산,국가부도 직전까지 내몰았던 외환위기,대량 실업사태라 는 어두운 터널을 뚫고 우리경제는 이제 ‘글로벌 경쟁체제’를 향해 큰 걸 음을 내딛기 시작했다.새롭게 재편되는 역동의 산업현장을 찾아본다. 구랍 30일 경기도 광명시 기아자동차 소하리공장 U-라인.지난해 국내 자동 차시장에 미니밴 돌풍을 몰고 온 베스트셀러카 카니발을 조립하는 곳. 3,700여평 공간에 촘촘히 U자형으로 이어진 컨베이어 벨트를 타고 조립을 기다리는 차체의 행렬이 끝없는 장관을 이룬다.컨베이어 시스템의 웅장한 굉 음,쉴새없이 부품을 실어나르는 지게차,직원들의 바쁜 손놀림과 땀방울에서 세모의 들뜬 분위기는 찾아볼 수 없다.중앙에 설치된 전자 상황판은 ‘불량 률 0%’를 가리킨다.이곳 책임자 朴根成이사는 “고객들의 주문이 쇄도해 U-라인 직원 200여명 이 하루 3교대로 야근과 특근을 하는 데도 일손이 달린다”며 “전 직원이 최고의 차를 생산한다는 자부심에 가득차 있다”고 말했다. U-라인과 50여m를 사이에 두고 있는 차체공장.아벨라 카니발 프레지오와 각 종 트럭의 차체를 만든다.거대한 용접로봇들이 내는 강한 금속음이 건물 입 구부터 귓전을 때린다.프레스공장에서 나온 철판 구조물들이 경쾌한 용접로 봇의 손놀림과 만나 빨간 불꽃을 뿜어내며 세밑의 한기를 녹인다.이곳에서 만들어진 차체는 정밀검사를 거쳐 조립라인으로 보내진다. ‘한국 자동차산업의 메카’‘봉고 신화의 발상지’등 갖은 수식어를 양산 하며 우리 산업사에 굵은 획을 그어 온 소하리공장.기아가 1년 반 동안의 역 경을 이겨내고 힘찬 재기의 용틀임을 시작한 것이다. 97년 7월 부도사태 이후 기아는 ‘IMF사태’로 대변되는 우리나라 경제위기 의 거울이었다.지금까지 1만2,000명 이상이 회사를 떠났고 봉급은 절반으로 줄었다.고객들은 ‘망한 회사’라며 발길을 돌렸고,협력업체들이 부품공급을 중단해 라인이 멈춰서는 아픔도 겪었다.직원들은 선배들을 떠나보내며 쓴 소주에 상심을 달래야 했다.최고경영진들이 줄줄이 구속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해 10월 현대의 인수 이후 급속도로 정상을 되찾아가고 있다.U- 라인 任完基조장은 “모진 시련을 겪고난뒤 전 직원이 다시 일어서자는 각오 를 새롭게 다지고 있다”면서 “조속히 공장가동을 정상화하기 위해 연장근 무도 마다않고 있다”고 전했다. 물론 직원들의 마음 한곳에 불안감이 없지는 않다.아시아차와 기아차판매 등 생산·판매 5개사가 통합되면 어느정도의 인력 감축은 불가피한 상황.하 지만 현대자동차가 당초 60만대로 잡았던 올해 생산목표를 80만대로 늘려잡 으면서 직원들에게 새로운 힘이 솟고 있다.현재의 인원을 풀가동해야만 달성 할 수 있는 목표이기 때문이다. 기아의 기업문화는 독특하다.10대 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오너가 없는 전문 경영인체제.‘자동차 전문그룹’으로 일찍이 업종전문화를 달성한 덕에 기업 이미지도 신선하고 깨끗했다.직원들의 주인의식도 남달리 강하다. 이제 기아는 현대의 인수로 전문경영인 체제와 오너경영 체제의 장점을 결 합한 새로운 기업문화를 싹 틔워야 하는 시험대에 올라섰다.조립1부 劉登正 과장은 “기아 특유의 자긍심·애사심과 오너체제의 장점인 효율성을 융합시 키면 어느 기업보다도 훌륭한 기업문화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며 “그 것이 기아 정상화를 위해 국민들이 보여준 관심과 사랑에 보답하는 길이 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기아는 모든 준비를 끝냈다.남은 것은 전 직원들의 일사분란한 단합과 이를 통한 경쟁력의 회복.기아는 이제 역경을 딛고 일어나(起) 나아가야(亞)할 우리경제 재건의 ‘제1상징’이 됐다. 광명│金泰均 windsea@
  • 재벌 개혁과 오너 私財 출자(사설)

    5대 재벌그룹 구조조정과 관련,재벌총수(오너)의 사유재산 출자가 또다시 관심을 모으고 있다.康奉均 청와대경제수석은 3일 “재벌총수가 사재(私財)를 출자하거나 계열기업지분을 매각하는 등의 조치가 취해져야 자구노력이 이뤄졌다고 볼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보도됐다.그는 “5대그룹이 재권은행과 재무구조개선약정을 맺을 때 사업성이 낮은 계열사를 정리하는 것은 물론 오너들의 자구노력이 명시돼야 한다”고 강조,오는 7일 개최예정인 정·재계 간담회에서 이같은 내용의 합의가 이뤄질 것임을 시사했다는 것이다. 당초 사재출자문제는 지난 1월 당시 金大中 대통령당선자와 재벌그룹회장단의 모임에서 합의한 5개사항에 포함됐었다.얼마 후 롯데그룹 辛格浩 회장이 160억원을 출자하자 일부 재벌회장들이 사재동원방안을 내놓았으나 흐지부지되고 말았다.바꿔 말하면 재벌오너들은 국제통화기금(IMF)사태후 1년이 다 지나도록 개인재산은 축내지 않고 오랜 관행인 외부자금차입방식에 대부분 의존해서 계열사들을 거느려 왔던 것이다.이는 5대 재벌의 지난 10월말 금융권 총여신이 161조원으로 올들어 무려 18조원이나 늘어난 사실에서잘 읽을 수 있다.은행대출은 물론 회사채나 기업어음(CP)발행등으로 국내자금을 독식해 온 것이다.그때문에 5대그룹계열사들은 비록 경영실적이 나쁘고 재무구조가 부실하더라도 자금지원을 쉽게 받을수 있어 정리대상에서 제외되기 마련이고 전체 재벌구조조정도 마냥 지지부진할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한마디로 자신의 돈은 그대로 둔채 남의 돈으로 그룹경영권을 유지하겠다는 것이며 오너의 절실한 자구(自救)노력이나 강도높은 개혁의지는 찾아 볼수 없었던게 그동안 국민들 앞에 비친 재벌의 모습이었다. 한 외국인사는 어느 재벌총수의 팔당주변 별장에 초대됐다가 별장의 호화·사치스러움과 그 재벌이 안고있는 천문학적 수치의 은행부채가 오버랩돼 사고의 혼란을 겪었다고 했다.재벌개혁은 오너가 앞장서야 하고 오너들은 더이상 머뭇거림 없이 몸소 사재를 쾌척(快擲), 강력한 개혁의지를 천명할 필요가 있다. 오늘의 경제위기를 상당부분 초래한 데 대한 책임의식의 바탕에서 스스로 자신의 뼈와 살을 깎는 고통을 감내할줄 알아야 한다.이는 해당그룹의 체질개선은 물론 경제회생을 앞당기고 국제신인도를 높이는 길이며 재벌의 부(富)에 대한 일반 국민들의 부정적 시각을 바로 잡아주는 역할도 할 것이다.우량계열사의 소유주식을 팔든지,상속·증여세를 피하기 위해 위장분산 시킨 주식이나 예금을 인출하든지 사재를 동원해서 국민들이 피부로 느낄수 있는 고통분담의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다.
  • SK 孫吉丞 회장체제 출범/수펙스協 의장·SK텔레콤 회장 선임

    ◎崔泰源 SK 회장 대내 경영에 주력 SK그룹의 새 회장에 전문 경영인인 孫吉丞 부회장이 선임됐다. 기업 오너가 아닌 전문경영인이 그룹 총수가 된 것은 재벌 그룹 가운데 SK가 처음이다. SK그룹은 1일 ‘수펙스추구협의회’를 열고 고 崔鍾賢 회장이 맡았던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겸 SK텔레콤 회장에 孫吉丞 SK텔레콤 부회장을 선임했다. 수펙스추구협의회는 SK그룹의 최고 의사결정기구로 孫회장은 사실상의 그룹총수로 경영을 총괄하게 된다. SK는 또 고 崔회장의 장남인 崔泰源 SK(주)부사장을 SK(주)회장으로,창업주인 고 崔鍾建 회장의 장남 崔胤源 SK케미칼 부회장을 SK케미칼 회장으로 선임했다. 이로써 SK는 3명의 회장 체제를 갖추게 됐다. 또 金恒德 SK(주) 부회장대우 상임고문은 회장대우 상임고문으로 선임됐으며 孫회장이 맡고 있던 그룹 구조조정 본부장직은 구조조정 본부 내 사업구조조정태스크포스팀장인 劉承烈 전무가 이어받았다. SK가 당초 崔泰源 회장체제로 가리라던 예상을 뒤엎고 1일 孫吉丞 회장 체제를 선택한 것은 현재의 당면 현안 해결에 노련한 전문경영인이 적합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SK는 “孫회장이 그룹 경영·재무·인사에 정통한데다 그룹 구조조정추진본부장으로 현재 진행중인 대기업 구조조정 작업을 진두 지휘해온 점을 감안, 孫회장에게 회장직을 맡도록 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는 평소 전문경영인과 오너의 협조체제를 강조해온 고 崔회장의 유지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孫회장은 고 崔회장이 투병생활을 시작한 뒤 5대 재벌 구조조정에도 SK대표로 참가하는 등 사실상 ‘회장 대리’의 역할을 수행해 왔다. 이러한 孫회장 체제는 ‘崔泰源 체제’로 가기전의 과도기적인 체제로 받아들여진다. 2∼3년간 孫회장이 대외 업무를,崔泰源 회장이 대내 경영을 총괄하는 쌍두마차 체제로 운영한 뒤 때가 되면 崔泰源 회장이 총수로 취임하게 될 전망이다. 이와함께 현 정부가 재벌개혁의 일환으로 ‘부의 세습’에 대해 못마땅한 시선을 보내고 있는 점도 孫회장 체제 구축의 한 요인으로 해석된다. 재계에서는 崔泰源 회장이 그룹 총수로 등장하는 시점은 경제위기 상황과 기업구조조정의 종료,경영능력을 검증받고 대외활동에서 역량을 쌓는 시점에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 “국회 총리인준 비밀투표 보장을”/김 당선자 기자간담회 일문일답

    ◎IMF를 기업변신 전화위복 계기로/‘은행장 자율인선’ 경영 책임지란 뜻 김대중 대통령당선자는 취임에 앞서 19일 서울 63빌딩에서 국민회의 출입기자단과 고별 오찬 간담회를 갖고 “당선된 뒤 나라사정을 자세히 알고나니 대선때 준비된 대통령으로 임기중 세계 5강에 진입시키겠다는 공약들에 대해 부끄러운 생각을 갖게 됐다”고 비감한 어조로 요즈음 심경을 피력했다.김당선자는 그러나 국민과의 약속을 다짐하면서 그런 가능성을 보고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 간담회에서 총리 인준 등 대 야당관계,김대중 납치사건에 대한 소회,재벌개혁,각료인선 등 주요 정국현안에 대해 더러는 상세히,더러는 죠크를 섞어가며 슬쩍 비켜가는 것으로 자신의 생각을 털어놨다.그는 치과치료 때문에 10여분 정도 늦게 도착,“미안하다”며 말문을 열었다. ­취임후 첫 방문국은. ▲미국이 될 것이다. ­은행장 자율 인선 배경은. ▲역사상 처음으로 은행장 인선을 은행자율에 맡겼다.자율적인 인사원칙 아래 경영에 책임을 지는 게 바람직하다고 본다. ­빅딜 구상은. ▲빅딜은 우리의 주장이 아다.나는 빅딜의 ‘빅’ 소리도 안해보고 당했는 데(웃음),기업이 알아서 은행을 중심으로 하라는 것이다.은행이 기업에 문제점을 지적하고 대출을 해주지 않는 식으로 하면 자율적으로 구조조정이 유도될 것이다.관이 개입하면 명령과 복종관계가 이루어져 부작용을 낳는다.결합재무제표를 이행할 때 대기업 오너가 회사 돈을 갖다 쓰고 돈을 안갚는 경우도 없어질 것이다.정권교체가 되어서가 아니라 IMF 때문에 기업체질을 개선하는 데 전화위복의 계기가 되고 있다. ­김대중 납치사선의 진상규명은. ▲그레그 전 주한미대사가 (당시 중앙정보부가 나를 죽이려 했다는) 정보를 입수하고,일본에 비행기를 보내 구명노력을 했다는 것은 그가 미국 TV에 나와서도 얘기다.판자위에 올려놓은 뒤 몸을 세군데로 나눠 묶은 뒤입에 재갈을 물리고,다리에 추를 달고,눈에 데이프를 붙여 가렸는데… 납치였겠는가. ­취임후 처리 방향은. ▲생각하지 않았다.두고보자. ­조각구상은. ▲언론에서 하고 있는 하마평이 도움이 되고 있다.집사람에게 신문을 모아두라고 했다. ­총리 인준 대책은. ▲과거 야당에서도 백지투표를 했다고 하는 데,원내총무의 보고를 들어보니 그런 일이 없다고 하더라.비밀투표가 아니기 때문에 법적으로 문제가 될 수 도 있다. ­안기부장 인선의 지연 이유는. ▲순서대로 하면 될 것이다.안기부장을 조각전에 결정하는 것은,정치적 배려는 되지만 정상적인 게 아니라고 생각한다. ­정부조직개편안이 국회 심의과정에서 수정됐는데. ▲기획예산처가 분리되고,중앙인사위가 폐지된 게 아쉽다.
  • “대기업 빅딜 은행 주도”/김 당선자 간담

    ◎정부는 법·제도만 정비 김대중 대통령당선자는 19일 “기업간 빅딜(업종교환)은 우리의 주장이 아니다”면서 “그러나 대기업의 빅 딜을 포함한 구조조정은 은행이 중심이 돼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당선자는 취임에 앞서 이날 낮 여의도 63빌딩에서 국민회의 출입기자들과 오찬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관이 개입하면 명령과 복종이라는 부작용이 초래될 것이므로,정부는 법과 제도만을 정비,제공해주면 되는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김당선자는 특히 “기업 오너가 회사돈을 빌려놓고 갚지도 않고 회장·기획실·비서실 등 법적 근거도 없는 기구를 갖고있는 게 현실”이라고 지적하고 “구조조정은 오너가 대표이사로 취임해 경영에 책임을 지고 기업을 살리도록 하자는 취지”라고 말했다. 김당선자는 총리인준과 관련,“자민련 김종필 명예총재가 초대 국무총리를 맡게 될 것이라는 것은 지난 대선과정에서 이미 국민 공지의 사실”이라고 밝히고 “총리인준안이 통과될 수 있도록 야당이 협조하는 것은 국민을 위한 일”이라고 당부했다. 김당선자 또 “지난 87년 여소야대때도 98%의 법안을 여야 합의로 통괴 시켰다”고 회고하고 “오늘의 위기가 역대정권의 산물인데도 소여에 대한 6개월이나 1년의 허니문기간도 없이 반대하는 것은 정치도의상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김당선자는 차기정부의 조각에 대해서는 “오는 23,24일쯤 이뤄질 자민련 김종필 명예총재·박태준 총재와의 회동에서 하루면 이뤄질 것”이라고 전했다.
  • 김 당선자 국민과의 TV대화­5개 쟁점

    ◎정리해고/감봉에서라도 해고 억제 김대중 대통령당선자는 정리해고와 관련,“오랜동안 노동자를 위해 일해 왔지만 불가피한 일”이라고 강조했다.김당선자는 “20%를 해고하면 80%를 유지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으면 100%가 쓰러진다”면서 “정리해고로 기업이 살아나면 20%도 다시 고용될 수 있다”고 역설했다. 외국의 사례도 들었다.그는 “미국에선 (정리해고를)자유롭게 하는데 실업율이 2.5%정도인 반면 정리해고를 하지 못하는 프랑스 독일은 12%로 매일같이 데모를 한다”고 설명했다. 김당선자는 “노동자에게 정리해고는 길어봤자 1년 2개월”이라면서 “되도록이면 임금을 억제하고 감봉하더라도 해고는 하지 않는 방향으로 국내기업과 동의했고 외국기업들도 그런 방향이 좋다고 했다”고 정리해고를 눈 앞에 두고 있는 노동자들의 불안심리를 해소하는데도 적극적이었다. 김당선자는 “기업도 예전이면 상상못할 요구를 수용해 체질을 개선하고 있고,정부도 기구를 대폭 축소하고 있는 만큼(현 상황이)노동자에게만 가혹하지 않다”고 경제살리기에 노·사·정 모두의 고통분담을 호소했다.그는“노·사·정 위원회에서 좋은 결론의 도출을 바라고 이것이 돼야 나라가 산다”고 국민들의 성원을 당부했다. ◎재벌정책/기업주 무한책임제 도입 김대중 대통령당선자는 18일 국민과의 TV대화에서 새정부의 재벌정책을 알기쉽게 풀어줬다.김당선자는 “가장 좋은 물건을 만들어 세계경쟁에서 이기고 기업을 살려 일자리를 많이 주는 기업가를 좋아한다” 고 강조했다.개인오너가 운영하건,전문경영인이 하건간에 그 결과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김당선자는 세계경쟁에서 이길 방법으로 “망할 기업은 망하게하고,흥할기업은 흥하게 해야한다”고 말했다.과거 재벌들이 정경유착,금융독점으로 망할 기업을 흥하게 하고,흥할 기업도 망하게하면서 국민부담을 가중시켜 온 상황의 재연을 절대 용납치않겠다는 의지를 거듭 피력했다. 김당선자는 노동자에 앞서 재벌쪽의 고통분담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요구했다.이를 위해 대기업이 취해야할 방향으로 “결합재무제표 전면도입,상호지급보증금지,기업투명성 제고,주력기업을 뺀 나머지 정리,기업총수가 사재로 기업살리고 운영 잘못하면 책임질 것”을 요구했다.이어 “소액주주가 경영투명성을 요구할 수 있는 입법,사외이사의 경영감독,기업총수의 무한책임제도를 도입하겠다”면서 “앞으로 오너들이 기업을 좌지우지하면서 불투명한 회계처리로 뒤로 돈을 빼돌리지 못하게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고용대책]/실업기금 연내 3조 조성 김대중 대통령당선자는 18일 국민과의 TV대화에서 올해 1백만명의 대량 실업사태가 불가피한 상황임을 설명하고 이에대한 새 정부의대응책을 제시하는 한편,국민의 고통분담을 호소했다. 김당선자는 실업사태 해결을 위해 우선 정리해고제 도입→외국자본 유치→도산기업 재가동→고용 증대라는 논리를 해결방식을 제시했다. 이는 역으로,실업사태의 해결을 위해서는 정리해고제 도입이 불가피하다는 사실도 강조한 것이다. 김당선자는 이와 함께 “현재 2조2천억원 정도인 실업대책 관련기금을 연말까지 3조원을 넘게 조성할 것”이라고 말하고 “수당수혜 대상자인 6백50만의 고용자가 실업을 당하면 봉급의 50∼70%를 길게보면 6개월 동안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김당선자는 “기술훈련과 새 직장 알선도 함께 해나가겠다”고 약속했다. 김당선자는 “새정부가 최고로 중점을 두는 정책이 실업자와 중소기업,수출”이라고 밝히고 “세 부분에 대해서는 예산을 삭감하지 않고 오히려 증액할 것”이라고 말했다.김당선자는 특히 “기업이 여성을 차별해 우선적으로해고한다”는 지적이 제기되자 “노동부 장관에게 그런 일이 없도록 기업체를 단속하도록 부탁을 했다”고 밝혔다. 김당선자는 “내년에는 한고비를 넘겨 고용이 상당히 증대되는 방향으로갈 수 있다”고 말했다. ◎물가대책/내년에 5%선으로 안정 김대중 당선자는 물가안정대책을 묻는 부산의 한 주부의 질문에 먼저 환율인상에 따른 물가인상의 불가피성을 지적했다.“환율인상으로 수입원자재 가격이 오른 만큼 어쩔 수 없는 측면이 있다”면서 “금년 말까지 9%정도 오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고 말했다.김당선자는 그러나 “국민들이합심해 IMF 한파를 넘기면 몇년안에 물가인상을 5%선으로 묶을 수 있으며 무엇보다 올 1년을 잘 넘기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최선을 다해 물가를 안정시키는 데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물가안정 대책으로 김당선자는 세가지를 제시했다.공산품과 공공요금·협정요금 등에 대해서는 “정부당국의 철저한 행정지도와 경영 합리화등을 통해 수입가 인상범위를 넘어서는 가격인상을 막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농축수산물 가격에 대해서는 농촌·도시간 직거래로 유통마진을 최대한 줄이는 방안을 제시했다.김당선자는 “앞으로 생산지와 도시의 농·축·수협과을 직접 연결,농민들이 비싸게 팔고 소비자들이 싸게 살 수 있도록 하겠다”고 유통구조개선을 약속했다. 김당선자는 이와 더불어 “매점매석은 스스로 자제해야 하며,정부로서도절대 용납하지 않고 철저히 단속하겠다”고 밝혔다. ◎외환위기/외채 중장기 전환… 수출 늘려 빚 상환 김대중 당선자는 외환위기에 대해서도 ‘준비된 해법’을 내놓았다.‘준비된 대통령’답게 구체적인 수치를 섞어가며 조목조목 논리를 이어갔다. 김당선자는 인사말인 ‘여는말’부터 외환위기 부분에 주력했다.준비한 원고를 즉석 연설로 대체한 것만 해도 사안의 중요함을 실감케 했다. 먼저 현 정부의 실정을 지적했다.김당선자는 “5년전 4백억달러이던 외채가 1천5백30억달러로 늘어 피투성이 나라가 됐다”고 개탄했다.이어 “이 자만 해도 매년 150억달러”라며 국가파산 가능성을 우려했다.이 대목에서는원인 규명을 경제청문회 의지를 분명히 했다. 김당선자는 현 외환위기 상황을 ‘조심스런 낙관단계’로 규정했다.단기외채는 2백51억불인데 외환보유고는 1백20억달러라는 수치를 곁들여 해법을 제시했다. 먼저 단기외채의 중장기로의 전환을 강조했다.즉각 ‘그래봐야 빚은 그대로’라는 의문이 참석자로부터 제기됐다.김당선자는 “빚으로 빚을 갚아봤자 1년에 1백50억달러의 이자가 늘어난다”고 인정했다. 김당선자는 두가지 해결방향을 더 제시했다.하나는 수출을 늘려 부채를 갚는 것이라고 했다.그는 ”지난해까지는 무역수지가 적자이지만 올해는 89억달러의 흑자를 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수입 억제도 같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논리가 이어졌다.김당선자는 “1년에 수입하는 원유가 2백0억달러이고 먹거리 수입액만 해도 1백억달러”라고 지적했다.외화낭비 풍조에 대해 철저한 단절의지를 내비치기도 했다. 세번째 해법으로는 외국자본의 국내투자 확대를 내놓았다.즉각 참석 여대생으로부터 “외국자본이 너무 많이 들어오면 경제식민지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김당선자는 이에 대해 “내 나라에 오면 내 돈이며 대우자동차가 폴란드에 세운 공장은 우리 것이 아니다”고 못박았다.그는 “영국은 GDP의 20%,미국은 10%가 외국 자본인데 우리는 2%도 안된다”고 지적했다.국민들이 이런 세계화시대로의 인식 전환만 해도 이날 대화의 의미가 있는 것이라고 가치를 부여했다. 김당선자는 마지막으로 “멕시코는 1년반만에 IMF체제를 졸업했다”며 “우리도 올해 1년만 잘하면 졸업할 수 있다”고 낙관했다.그리고는 “준비된 대통령으로서 자신 있으니 저를 믿어달라”고 협력을 주문했다.
  • 재벌개혁 오너가 앞장서라(우홍제 칼럼)

    ○성수대교와 IMF체제 몇해 전 성수대교가 무너져 내려온 나라가 충격과 분노에 휩싸였을 때 지탄의 화살은 자연히 시공업체가 속한 재벌그룹의 오너(총수)를 향했다. 다급해진 오너는 속죄의 뜻으로 새로운 대교를 건설해서 정부에 헌납할 의사를 비치기도 했다. 그러나 당시 대부분 국민들의 정서는 물질적인 보상엔 별 관심이 없었다. 오히려 그보다는 앞으로 대형공사의 시공부실로 수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는 대규모참사가 빚어지면 오너도 형사책임을 지도록 법적 장치를 마련해야 하지 않겠는가 하는 견해들을 밝혔던 것이다. 까닥 잘못하면 자신이 몸담고 있는 대기업그룹의 오너가 구속될지도 모르는 일이므로 책임자들이 함부로 날림공사를 하지 못할 것 아니냐는 생각에서 였다. 오너도 형사처벌을 염두에 두기 때문에 설계·시공·감리에 이르기까지 감독을 철저히 하게 되고 부실의 큰 요인인 하도급비리도 앞장서서 뿌리뽑지 않겠느냐는 바람도 있었다. 그러다가 처벌강화를 위한 각종 법개정은 업계반발로 흐지부지됐고 성수대교참사는 해당시공업체 관련자와 하위직공무원 몇명이 사법처리되는 것으로 끝나 버리고 말았다. 그러나 성수대교붕괴는 내실없는 고속경제성장의 결과로 빚어진 부실의 총체적 업보로 지적됐고 그동안 중동진출등으로 과대평가됐던 우리건설업의 국제경쟁력과 대외신뢰도가 일시에 땅에 떨어진 ‘국제적 수치’로 각인됐던 것이다. 새삼스레 성수대교를 거론한 까닭은 붕괴 참상의 과정이 현재 우리가 고통스럽게 맞고 있는 국제통화기금(IMF)관리체제의 축소판으로 비유하는데 달리크게 어긋날 게 없기 때문이다. 재벌의 졸속 외형성장과 방만한 사업관리,정부의 감독소홀등 비극발생의 요인은 그때나 지금이나 비슷하다. 덧붙여 지나쳐 버릴수 없는 가장 중요한 사안 한가지. 바로 오너에 관한 문제다. ○국난 극복 의지 보여라 성수대교를 비롯,그 많았던 대형 건설사업의 시공업체 오너들이 형사처벌을 각오하고 정신차리면서 일을 처리했던들 이루 손꼽을수 없을 정도의 붕괴참사가 발생할 수 있겠는가. 아닐 것이다. 오늘의 국난에 대한 진단과처방도 마찬가지다. 재벌 오너회장들의 구국의지와 실천력여하에 따라 우리경제의 체질은 크게 강화되고 위기를 극복할수 있다. 사실 지금까지 그룹전체 경영권을 한 손에 거머진 오너의 일방적 결정에 따라 과다차입과 무분별한 사업확장,중복투자로 경쟁력을 잃고 구조조정의 피할 수 없는 과제를 안고 있는 게 재계모습이다. 그럼에도 계열기업의 상호지급보증해소·결합재무제표도입 등 핵심적인 재벌개혁정책에 대한재계의 반응은 매우 소극적이다. 정부나 IMF등 외부압력의 강도를 보아가며 대응수위를 조절하겠다는 식으로 수동적이다. 그러나 재벌개혁은 경제위기에 대한 책임뿐 아니라 근로자정리해고등과 관련된 고통분담차원은 물론 긍극적인 IMF관리체제의 종언을 위해서도반드시 해결해야 할 문제인 것이다. 때문에 재벌의 오너회장들은 몸소 앞장 서서 개혁을 실천함으로써 근로자를 중심으로 한 모든 국민들과 고통분담의 공감대를 이뤄가는 진지한 모습을 보여줄 시점에 서 있다. 이는 그동안 쌓여온 부에 대한 부정적인식을 없애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주식회사의 대주주지만 출자지분 범위안에서만 회사채무에 유한책임을 진다는식의 법리를 방패로 내세우는 일은 지금같은 비상사태에선 설득력이 없다. 더구나 오너들은 지금까지 경영의 전횡을 일삼으면서도 외채증가의 커다란 요인이기도 한 해외도입시설재 등의 부실투자나 도산등의 결과에는 아무런 책임없이 자유로울수 있지 않았는가. 이제 앞으로 구조조정을 위한 금융기관부채상환등에 개인 재산을 할애하는 일도 마다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서민들은 극심한 고통을 겪는데도 재벌오너는 기업이 망해도 개인생활의 여유에 끄떡없다는 식은 용납되기 힘들 것이다. 또 대출시에 임원들이 보증을 세우기보다 오너자신이 직접 보증을 서는 등기업회생의 결연한 의지를 가시화함으로써 대내외 신인도회복을 앞당겨야 할 것이다. ○고통분담 솔선수범 해야 행여 재벌왕국은 영원하고 외부권력과 위기는 한 때라는 식으로 겉치레 개혁을 하지 말아야 한다. 재벌의 몸집이 절반 또는 그 이하로 줄어들더라도 업종전문화로 경쟁력을 갖추고 세계시장을 공략하는 창의적 기업가 정신으로 다시 태어나야 한다.
  • 귀경체증 20시간의 경제학(우홍제 칼럼)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17일 전국의 거의 모든 고속도로와 국도가 귀경차량들로 붐벼 사상최악의 체증현상을 빚은 것으로 보도됐다.부산∼서울 구간이 17시간에서 최고 20시간 걸린 것을 비롯,광주∼서울 17시간,대전∼서울 7시간등 너무하다 싶을 정도의 많은 시간을 길에 버린 것이다. 부산에서 출발한 서울길이 20시간으로 거의 하루 꼬박 걸린 셈이니 이는서울에서 독일 프랑크푸르트나 프랑스 파리같은 유럽 주요도시들을 공로왕복한 시간과 맞먹는다.국경없는 세계화시대에 우물안 개구리처럼 좁디 좁은 국토안에서 맴돌며 이만저만 낭비하는게 아니다. 10년전 신문스크랩을 들춰보니 추석연휴때 귀성·귀경시간이 지역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긴 하지만 평소보다 2∼4시간정도 더 걸린 것으로 돼있다. 그만큼 자동차증가속도가 엄청나게 빨랐다는 얘기다. 교통체증의 심화로 불필요하게 낭비되는 유류 등의 물류비가 지난 91년 2조원에서 최근엔 무려 10조원을 웃도는 것으로 관계기관 조사결과 밝혀지고 있다.내년도 우리나라 예산의 10%에 해당하는 금액이헛되이 길위에 버려지는 것이다. ○물류비 낭비 연간 10조원 어디 그뿐인가.차안에 머물고 있는 사람들의 시간낭비는 물론 체력소모도 간과할 수 없다.열몇 시간을 좁은 공간에서 버티노라면 인간의 에너지소비도,비록 계량화해서 환가하기가 어렵다손치더라도 노동생산성향상을 크게 저해하는 결과를 가져올 것임은 틀림없다. 또 현재와 같은 추세대로 간다면 부산∼서울 구간의 소요시간이 멀지않아 25시간,아니 30시간도 넘을수 있을 것이란 전망을 누가 자신있게 부인하겠는가. 그래서 사상 최악으로 표현되는 올해의 추석연휴 교통체증을 교훈삼아 관계당국이나 자동차업계 모두가 향후 국제경쟁력을 갖춘 자동차산업 육성대책과 합리적인 교통문화 혁신방안을 마련해야할 것이다. 최우선적으로 아무런 규제없는 무제한의 ‘자동차 쏟아붓기’식 정책을 지양해야 한다.바로 이런 유의 정책에서 자동차산업과 교통관련 문제점들이 대거 파생됨을 강조한다. 오래전 업계에서 자동차의 홍수출하에 빗댄 우스개 말이 나돈적 있었다.“아직 길위에 빈자리가 많이남았으니 빨리 자동차를 만들어 쏟아 부어라.”자동차생산업체를 가진 재벌오너가 헬기를 타고 전국 도로를 살피면서 한 말이라고 했다. 얼마전 국내 자동차 보유대수가 1천만대를 넘었고 서울에서만 하루 400대정도의 승용차가 늘어나는 터이니 제아무리 도로를 넓히려 애써도 별 효과를 거둘수 없다.택시의 경우도 모든 길이 주차장화하는 까닭에 승객의 승하차 회전율이 매우 느려져서 빈택시잡기가 보통 힘든게 아니다.난폭운전 불친절의 좋은 구실이 된다. ○‘자동차 쏟아붓기’ 지양을 사고가 났다하면 종이조각처럼 구겨지는 승용차들이고 보니 승객들의 떼죽음이 필연적이기도 하다. 이제 자동차산업은 양아닌 질중심의 구조조정을 시급히 추진해야 한다.특히 국산차개발을 서두르는 등 자동차산업 육성에 적극적인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개도국들과의 수출경쟁을 고려,성능과 품질을 높이는 방향으로 나가야 한다. ○질 중심 구조조정 시급 지금까지의 방식대로 안이하게 대부분 내수에 의존하는 방식으론 국제경쟁에서 비교우위를 차지할 수 없다.단순한 물량공급의 무리한 시설투자확대경쟁은 국내업체들의 경쟁력을 약화시키며 제2,제3의 기아사태를 부르게 될 가능성이 많다.몸통줄이기와 기술혁신의 힘겨운 자구노력이 무엇보다 요청된다.연간 30만대안팎의 생산으로 세계시장을 석권하는 볼보(VOLVO) 등 유명메이커들의 경영전략을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 다른 것은 없어도 승용차는 꼭 가져야 하는 풍조도 당국의 혁신적인 대중교통수단 확충정책과 병행해서 사라지지 않으면 안될 것이다. 소방도로와 같은 공로를 당당하게 주차장으로 사용하는 불법부당함은 역시 없어져야 한다.“시민들이 날마다 길거리를 빈틈없이 메우는 차량들 때문에 겪는 고통이 참을수 없게 됐을때,그래서 주민들이 합법적인 행정규제를 자청할 때 비로소 실효성있는 교통소통대책이 나올수 있을 것“이라는 담당공무원의 푸념은 새겨 들을만한 것 같다.〈논설위원실장〉
  • 오너가 만능일수 없다(위기의기업/쓰러지는 왕국에서 배운다:10)

    ◎오만한 베짱투자 낭패의 길로/“내회사 내맘대로” 전문경영인 건의 묵살 일쑤/재벌2세 저돌적 사업확장도 ‘눈물의 종착역’행 ‘부자 3대를 못넘긴다’는 말처럼 자생력을 갖지 못하고 쓰러지는 기업들은 오너의 행태에 문제가 있다.날로 번창하던 기업이 망한 뒤 “기업은 과연 오너의 전유물인가”라며 회한에 젖는 전문경영인들이 적지 않다. 오너의 잘못된 행태 가운데 가장 큰 부작용은 전문경영인의 의견을 묵살한 채 개인기업식으로 운영하는 것으로,공통적으로 지적된다.삼미는 철강사업과 연계된 공업용 다이아몬드 사업에 착수하면서 삼미화인세라믹스를 세웠다.일부 전문경영인들이 먼저 사업성을 검토할 것을 건의했지만 김현배 회장은 들은 척도 하지 않았다. 미도파가 인수·합병(M&A)에 시달게 된 것도 따지고 보며 최고경영자의 마이동풍식 고집에 직결된다.대농그룹의 간부 박모씨는 “미도파가 M&A 파동에 휘말리기 직전 박영일 회장에게 ‘정체 불명의 세력이 주식을 매집하고 있다’는 주식시장의 이상기류를 보고했으나 ‘설마 남의 회사를 그렇게 쉽게 먹을수 있겠느냐’며 핀잔만 들었다”고 오너의 우유부단한 자세를 비판했다. 재벌 2세 등의 저돌적인 경영도 몰락을 자초한다.대구의 하나백화점을 보자.창업주 2세인 이 백화점 사장은 93년 부친으로부터 경영권을 물려받자마자 백화점 왕국을 꿈꾸며 저돌적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해 나갔다.1년만에 3곳에 분점을 신설하고 부도로 무너진 구미시 다모아백화점을 3백10억원에 인수하는 등 ‘과감하게’ 밀어붙였다.결국은 자금난에 봉착,백기를 들고 말았다. 세계 3대 피아노 생산업체이던 삼익악기도 2세인 30대의 이석재 회장이 패기와 의욕을 앞세워 사업을 무리하게 확장한 나머지 지난해 10월 법정관리 신세가 됐다.사업다각화 차원에서 에이스가구 삼송산업 등을 계열사로 만들었으나 적자로 금융부담만 가중됐다.규모가 크고 작은 차이만 있을뿐 오너의 덩지키우기식 경영은 똑같은 결과를 초래한다. 기업주가 정경유착 등에 집착한 기업은 어떤가.‘하나회’ 멤버였던 군출신 인사가 78년에 설립한 장복건설은 5·6공 시절 신군부와의 인연을 바탕삼아 가파른 성장세를 탔다.이 회사는 84년부터 87년까지 수의계약으로 정부발주공사를 많이 따냈다.그러나 문민정부가 들어서자 수주가 끊기면서 93년 부도를 내고 바로 침몰했다. 건영그룹의 전직임원은 “오너들은 대체로 은행돈을 많이 끌어쓰면 (은행이)부도처리 하기가 힘들 것으로 잘못 생각하는 경향이 있으며 기업을 공개하고도 개인 것으로 착각하는 점이 문제”라고 지적했다.또 “기업 규모가 작을 때는 주먹구구식 경영이 가능하겠지만 덩지가 커지면 전문경영 지식과 경험이 풍부한 참모를 잘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대식 경영기법을 도외시한 채 점술가를 찾은 사례는 과연 이들이 경영인인지를 의심케 하기도 한다.한보의 정태수 전 총회장이 사업을 확장할 때마다 단골 점장이의 말에 의존했던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건영의 엄상호 전회장도 “중국에 가면 큰다”는 점술가의 말에 현혹돼 자금사정이 어려운 데도 불구하고 3천만달러 들여 중국의 아파트 재개발사업에 진출한 것으로 알려졌다.전문경영진의 만류는 안중에도 없었다고 한다.자금과 관련된 모든 결재는 오너가 개인적으로 활용하는 비서실과 기획실에서 이뤄지고 상오 임원회의에서 결정된 사안이 하오에 갑자기 뒤바뀌는 경우에는 이같은 배경이 작용했던 것이다.
  • 이병주 공정위 기업집단과장(폴리시 메이커)

    ◎“지주회사 설립 당장 허용은 무리”/오너의 전횡 차단·이사회 제도 개선 등 우선돼야 “재벌 회장이 계열사 경영에 관여했다면 마땅히 그에 대한 책임을 져야하는 것 아닙니까” 공정거래위원회 이병주 기업집단과장은 기업의 전횡적 지배구조를 개선하고 경영의 투명성을 높이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한 일이라고 강조한다. 재계가 지주회사 허용과 출자총액한도 완화를 요구하고 있지만 재벌정책을 다루는 그의 소견은 다소 반대 쪽이다.이과장은 “왜 순자산의 25%로 기업의 출자총액을 제한했는 지를 생각해 보라”고 되묻는다.그는 재벌들이 차입에 의존,회사를 부풀리고 다시 계열사를 통해 차입을 늘리는 악순환이 반복됐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차입의존도가 높아 위험을 감수해야 할 기술개발에 소홀했고 장기적 성과를 기대하기 보다 금융비용 때문에 단기적인 이익에 급급,타업종 진출을 서둘렀다는 것이다.이같은 문어발식 확장으로 외형은 커졌지만 계열사간 관계는 자금과 인력 등으로 얽히고 설켜 경영부실을 자초했다는 것이다. “물론 앞으로출자총액 제한을 단계적으로 풀어 출자제한을 받지 않는 지주회사의 설립을 허용해야 하지만 대주주인 오너가 계열사에 모든 영향력을 행사하는 한 지주회사 허용은 요원합니다” 지주회사가 허용되려면 먼저 ‘오너의 전횡’을 막아야 하고 그래야만 지주회사와 자회사와의 관계가 ‘주인과 머슴’이 아닌 ‘출자자와 전문경영인’ 관계로 정착될 수 있다는 얘기다. 이를 위해 현행 이사회 제도의 개선을 제안한다.대주주가 이사회 구성에 대해 전권을 행사할 것이 아니라 소주주 지분만큼 이사의 수를 보장하는 ‘누적 투표제’와 의결권을 특정인에게 위임해 소주주 지분을 하나로 행사할 수 있는 ‘의결권 위임제도’가 도입되야 한다는 것이다.계열사간 지급보증도 원천적으로 차단하고 기업 결합재무제표를 서둘러 도입,경영의 투명성을 높여야 한다는게 그의 주장이다. 이과장은 “재계는 지주회사가 허용되면 회장실이나 비서실 등이 지주회사 역할을 하고 시키지 않아도 결합재무제표를 만들 것이라고 하지만 지금같은 기업지배 구조하에서는 불가능한 일”이라고 말한다.오히려 현행 선단식 경영을 막기 위해 회장을 포함해 계열사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임직원을 공개하고 계열사간 자금과 자산,인력의 지원과정을 투명하게 가려야 한다는 입장이다.지주회사의 장점인 책임 경영체제의 확립,사업 전문화 및 경영 효율성 등을 인정하나 당장 허용하기는 무리라고 한다. 부산 출신으로 경기고 서울대 상대를 거쳐 하와이대학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행시 20회에 합격한 뒤 옛 경제기획원 투자심사국,예산실,정책조정국에서 일했다.
  • 기아에 주식포기 요구 최대현안

    ◎30일 채권금융단 대표자회의서 결정/분산 우량기업 감안하면 가능성 희박/금융단 이해 엇갈릴땐 상황 바뀔수도 기아그룹의 58개 채권금융단(은행과 종금사 각 29개)이 오는 30일 열릴 제1차 대표자회의에서 기아그룹에 주식(경영권)포기각서의 제출을 요구할 지가 최대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부도유예협약 제3장 ‘부실징후기업 정상화 지원 절차’에는 제1차 대표자회의에서는 해당기업과 기업주의 주식포기각서 등 채권확보서류의 징구 여부를 결정하도록 돼 있다.부동산 매각이나 인원정리와 같은 감량경영으로 회사를 살릴수 있도록 자금을 지원하되 경영주에게 책임을 묻기 위한 것이다. 실제 부도유예협약 적용대상 1호인 진로나 대농의 경우 채권금융단은 주식포기각서를 받았다.다만 진로그룹의 경우 부도유예협약 대상 6개사 가운데 진로유통과 건설 등 2개사만이 주식포기각서를 냈다.그러나 기아그룹은 오너가 없는 전문경영인 체제라는 독특한 재벌이라는 점에서 관심의 대상이다.제일은행 권우하 상무는 이와 관련,“30일 열릴 대표자회의에서 주식포기각서 제출요구 여부를 결정짓는 것이 최대 과제”라며 “그러나 기아는 주식분산 우량기업”이라고 했다.이런 점 때문에 채권금융단이 기아에 주식포기각서의 제출을 요구하지 않을 가능성이 현재로선 크다. 96년말 현재 기아그룹의 주주 현황을 보면 주력업체인 기아자동차의 경우 제1대주주가 포드사로 지분율은 9.39%.다음이 마쓰다(7.52%) 기아그룹 우리사주(7.2%) 기아그룹 경영발전위원회(5.9%)다.이밖에 삼성생명(4.86%) 삼성화재(1.22%) 현대증권(0.73%) 현대화재(0.44%)로 쪼개져 있다. 제일은행 관계자는 “일반 재벌과 달리 기아는 개인 기업주가 없는 특이한 경우에 해당돼 회생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주식포기각서 없이도 추가로 자금을 지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그러나 채권금융단의 수가 58개나 돼 이해가 엇갈릴 경우 주식포기각서 제출 요구도 배제할 수는 없다.그럴 경우 과연 누구에게 주식포기각서를 요구할 지,잘 분산돼 있는 주식을 어떻게 끌어모을 지도 과제다.은행감독원 관계자는 “만약에 채권금융단이 주식포기각서제출을 요구할 경우 기아자동차 사원들이 우리사주로 갖고 있는 주식을 김선홍 회장 등에게 위임하는 방안을 생각해볼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대림그룹 전문경영인체제 출범

    ◎김병진 회장 선임… 조직 활력·불황타개 모색/30대그룹으론 2번째… 이준용 명예회장 추대 재계순위 15위인 대림그룹이 4일 오너인 이준용 회장(59)을 명예회장으로 추대하고 전문 경영인인 김병진 부회장(65)을 회장으로 선임,전문경영인체제를 출범시켰다. 국내 30대 그룹 중 소유와 경영을 분리하기는 80년대 두산그룹의 정수창 체제에 이어 두번째다.특히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이 명예회장이 신임 회장보다 오히려 젊고 건재한 상태에서 교체가 전격적으로 이루어져 재계에서는 그 배경에 큰 관심을 쏟고 있다. 대림은 회장 교체를 『21세기의 급격한 경영환경 변화에 대비,조직에 활력을 불어 넣고 명실상부한 책임경영 체제를 정착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오너가 총수를 맡아야 한다』는 통념에서 벗어나 사고의 전환을 통해 그룹에 활력을 불어넣고 전문경영인 체제를 강화하려는 포석이라는 설명이다. 재계 일각에서는 전문경영인 체제 출범이 건설업계의 불황에 따른 그룹의 경영 환경악화를 헤쳐나가기 위한 대책으로 판단하고 있다.지난해 재계 랭킹 13위(자산기준)에서 올해에는 15위로 떨어졌고 연간 매출액 기준으로도 17위로 밀려나 현 체제로는 위기를 타개하기 힘들기 때문이라는 것이다.이와 함께 오너의 3세그룹이 경영전면에 등장하기까지의 과도체제로 보는 시각도 있다.이 명예회장의 장남 해욱씨(29)와 차남 해승씨(28)는 대림엔지니어링과 대림산업 석유화학사업부에서 각각 과장 직책으로 경영수업을 받고 있다.경영경험이 없고 중책을 맡기기에는 아직 어린 나이이다. 이같은 과도 체제의 성격에도 불구,재계에서는 「공개경영」과 「자율경영」을 강조해 온 이 명예회장이 평소의 경영철학을 반영한 것으로 보고 신선한 충격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이 명예회장의 「결단」은 일생동안 「정도경영」의 실천과 유능한 전문 경영인에게 많은 권한을 위임했던 창업주인 고 이재준 명예회장의 경영철학과도 무관치 않다.이 명예회장은 선대회장으로부터 회장직을 물려받아 93년 12월 취임하면서부터 그룹 부회장들과 사장들에게 많은 권한을 위임해 왔다.사장단회의도 가능하면 공개적으로 운영하려고 애썼다.보수적인 그룹 분위기에 어울리지 않을 정도로 자율경영에 무게를 두어왔다. 대림그룹은 김 회장 체제의 출범으로 건설·부동산 경기의 침체를 벗어나고 고전중인 해외 플랜트사업에서 숨통이 트이기를 기대하고 있다.특히 일선에서 물러난 이 명예회장과 그동안 그룹 안살림을 맡아온 이정우 부회장과의 공조로 새 바람을 불러일으킬 것을 바라고 있다. ◎김병진 회장은 누구?/엔지니어링 해외시장 개척담당… 부회장 역임/걸프전 사지 이란서 1억6천만불 수주 일화 대림그룹의 김병진 회장은 서울대 화공과를 졸업한 뒤 엔지니어링 업계에서만 40년 가까이 일한 전문가.58∼74년까지 미국 포스트휠러사 등에서 근무했다.74년 7월 대림엔지니어링에 입사,주로 엔지니어링 부문 해외시장 개척을 담당했다. 82년에 플랜트 수출 1천만달러를 초과하는 실적을 달성한데 이어 90년에는 인도네시아·이란·태국에서 석유화학 플랜트를 중심으로 4개의 턴키베이스 프로젝트를 1억2천만 달러에 수주했다.91년에는 태국에서 당시 국내 업계 사상최대인 6억달러 규모의 석유화학 플랜트를 일본업체를 제치고 따내는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특히 걸프전 당시 목숨을 걸고 이란으로 날아가 1억6천만 달러 짜리 타브리즈 석유화학플랜트 공사를 따낸 일화는 업계에서는 유명하다. 「인간중심의 경영」을 강조하고 서구식과 한국식 관리스타일을 모두 겸비했다는 평도 듣고 있다.
  • 조선맥주 박경복 회장/신문광고 모델로 출연/대기업 오너론 처음

    조선맥주의 소유주인 박경복 회장(75)이 하이트맥주 신문광고에 출연했다.박문덕 사장의 아버지인 박회장은 13일부터 아나운서 송지헌씨의 뒤를 이어 「1등의 철학­깨끗함」이라는 제목의 광고에 모델로 등장,생산라인에서 제품을 들고 점검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배순훈 대우전자회장 등 전문경영인이 광고모델이 된 적은 있지만 대기업의 오너가 모델로 나선 것은 처음이다.
  • 1주택자 상속주택 팔때 양도세 면제/내년부터

    ◎체납세액 1천만원이상 금융기관 통보 내년부터 2년 이상 결손을 낸 기업에 현물을 출자하거나 결손기업의 빚을 갚아줄 경우 증여세가 부과되며 차명주식을 배우자 등의 이름으로 실명전환하면 증여세 면제대상에서 제외되는 등 변칙적인 재산증여에 대한 과세가 강화된다.1주택 보유자(무주택자 포함)가 주택 한 채를 상속받을 경우 물려받은 주택을 처분하는 시기와 상관없이 양도세가 면제된다.체납액이 1천만원 이상인 고액 체납자는 명단이 금융기관에 통보돼 집중관리된다. 재정경제원은 13일 당정협의를 거쳐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13개 세법 시행령 개정안을 마련,국무회의 의결을 거쳐 내년 1월부터 시행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개정안은 결손법인과의 거래에 대한 증여의제(의제·사실여부에 관계없이 증여한 것으로 간주)과세를 강화,2년 이상 결손법인(또는 휴·폐업 법인)에 재산증여,현물출자,채무변제 등의 행위를 할 때에는 증여세를 부과토록 했다. 예컨대 재벌오너가 부실기업을 매입,아들 명의로 등록한 뒤 주가를 끌어올리기 위해 부실기업의 빚을 갚아줄 경우 증여세가 부과된다.또 차명주식을 2년 이내에 실명전환해도 명의가 주주의 배우자·직계존비속·형제자매이면 역시 증여로 간주된다. 정부는 혼인이나 노부모 봉양으로 1주택자가 2주택자가 될 경우 양도세 비과세 요건(3년 보유)판정기준을 현행 혼인일(효도주택은 세대를 합친 날)에서 양도일로 완화했다.
  • 북 대사관 구내 「카지노클럽」 간판

    ◎일 도쿄신문 특파원 루마니아 현지르포/“아랍인이 경영… 대사관과 관계없다” 강조/화장실엔 한글글씨… 사진촬영은 못하게 루마니아주재 북한대사관이 구내에 카지노를 개설했다고 해서 화제가 된 바 있다.일본의 도쿄신문은 17일 현지에 기자를 특파,사실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취재 르포를 실었다.다음은 르포의 요약. 루마니아 수도 부쿠레슈티 북부 호반에 있는 루마니아주재 북한대사관이 구내에 카지노를 경영하고 있다는 소문을 듣고 현지를 방문했다. 북한대사관은 일본대사관 등이 있는 중심부로부터 떨어져 인공호수 부근에 있는 거대한 부지에 중국대사관과 나란히 서 있다. 부지안의 흰 3층 건물인 본관 동쪽에 똑같이 흰 2층 건물에 「카지노클럽」이라고 알파벳 금색 글자가 보였다.살풍경한 거리에 화려한 간판이 이채를 띠고 있었다. 무전기를 들고 있는 루마니아인 감시원이 있는 입구를 지나 안으로 들어가면 1층이 레스토랑,2층이 카지노다.카지노는 밤 9시부터 개업하지만 소개자가 없으면 들어갈 수 없다. 레스토랑측의 설명에 따르면경영자는 아랍인이라고 한다.회사는 「맨해튼 엔터프라이즈」라고 한다.북한이 어려운 경제사정으로 대사관을 개조해 자본주의 최대의 해악인 카지노를 경영하는 등 「다각 경영」에 나섰다는 보도도 있었지만 역시 「다각경영」다운 이름이었다. 담당자들은 『북한 대사관과는 관계가 없다』고 강조하고 있지만 이 건물이 있는 곳은 북한대사관 부지였다.지금도 그러한지는 확인할 수 없었다.하지만 화장실의 벽에는 한글 글자가 씌어져 있다.카지노 견학을 요청했지만 『열쇠가 없다』고 거절당했다.사진 촬영도 제지당했다.이유는 「오너가 화낸다」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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