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오너가
    2026-03-0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697
  • 재벌 ‘학생갑부’ 보유주식 4300억

    재벌 ‘학생갑부’ 보유주식 4300억

    4년전 이맘 때 13억원대의 주식을 보유한 만 두살짜리 재벌가(家)의 아기 주주는 지금 얼마나 큰 주식 부자가 됐을까.6세인 이 아기 주주는 현재 100억원대의 주식 갑부로 떠올랐다. 30대 재벌가(家)의 ‘학생 갑부’ 48명이 보유한 상장사 주식 가치가 무려 4300억원대에 이른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중에는 100억원대의 ‘유치원생 갑부’도 포함돼 있다.2002년 20세 미만의 미성년자 216명이 보유한 상장사 주식 가치(2002년 7월31일 종가 기준)가 총 1100억원대로 집계됐던 것과 견줘 보면 4년 만에 4배 가까이 늘었다. 특히 30대 재벌가의 3∼4세로 조사 대상을 좁히면 주식평가액은 무려 6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14일 금융감독원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기준 30대 그룹의 오너가(家) 3세 가운데 1982년 이후(만 24세 이하)에 출생한 48명이 보유한 상장 계열회사 주식수는 1484만주로 조사됐다. 지난 11일 종가 기준으로 따지면 평가 금액은 4351억원 수준이다. 심지어 보유 지분의 가치가 100억원 이상인 이들도 15명이나 됐다.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장남 동관(23)씨와 차남 동원(21)씨는 ㈜한화 주식 333만주,125만주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또 10대인 3남도 한화 주식을 125만주를 보유, 이들의 주식 평가금액은 1521억원에 이른다. 이들은 지난달 19일 한화증권으로부터 각각 100만주,50만주,50만주를 사들여 본격적인 지분 승계가 시작된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았다. SK그룹 창업주인 고 최종건 회장의 장손인 영근(19)씨는 SK케미칼 주식 31만주를 보유하고 있다. 주식평가액이 112억원 수준이다. GS그룹에서는 GS와 GS건설 주식을 골고루 보유한 허치홍(23)·두홍(24)·주홍(23)·태홍(21)씨 등 홍자 돌림 형제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이들은 모두 허씨가의 3세들이다. 이들이 보유한 주식평가액은 치홍씨가 345억원, 두홍씨 219억원, 주홍씨 149억원, 태홍씨 122억원의 순이다. 특히 치홍씨는 4년전 70억원대의 주식평가액에서 5배 가까이 늘었다. LG도 구본무 회장의 딸인 A(10)양을 비롯해 계열사인 ㈜LG와 LG상사 주식을 보유한 젊은 주식 부자가 12명이나 된다. 이들 가운데 10대 3명은 보유주식의 평가액이 각각 259억원과 227억원,106억원으로 100억원 이상이다. LS그룹의 경우에는 LS전선 구자열 부회장의 아들인 동휘(24)씨가 LS전선 주식 35만주(121억원)를 보유하고 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두산그룹 창립 110돌 ‘투명기업 도약’ 다짐

    지난해 오너가(家)의 경영권 분쟁으로 진통을 겪었던 두산그룹이 창립 110주년을 맞아 재도약을 노리고 있다. ㈜두산은 1일 창립 110주년을 맞아 공식 행사를 자제했지만 임직원들은 내부적으로 기념 모임을 갖고 투명한 기업으로의 도약을 다짐했다. 두산은 1896년 8월 1일 창업주인 고 박승직 회장이 서울 배오개에서 면직물 점포로 시작됐다.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재계 인사이드] 임창욱 대상 명예회장 8·15사면 촉각

    ‘이번엔 돌아올까.’ 영어(囹圄)의 몸이 된 임창욱 대상그룹 명예회장이 8·15 사면에 포함될지 이목이 쏠린다. 그는 지난해 6월 횡령 등의 혐의로 1심에서는 징역 4년, 항소심에서는 징역 3년의 실형을 선고받았다.14개월째 복역 중이다. 재벌 총수 가운데 역대 최장 기간 옥고를 치르고 있다. 재계는 그의 사면과 관련한 정치권의 분위기가 나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경제사범의 단죄를 강조했던 천정배 전 법무부장관이 최근 열린우리당으로 복귀한 데다 8·15 사면 대상에 정치인보다 경제인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얘기가 나오기 때문이다. 더구나 사법부가 최근 항소심에서 박용오·박용성 전 회장 등 두산 오너가(家)를 집행유예로 판결, 임 명예회장이 상대적으로 억울하게 됐다는 동정적 여론도 적지 않다. 대상은 두산가(家)와의 형평성에 기대하고 있다. 임 명예회장이 횡령금 규모나 유용처 측면에서 두산가보다 더 심각하지 않기 때문에 정부나 정치권에서 이를 감안할 것이라는 희망을 갖고 있다. 대상 관계자는 27일 “임 명예회장 부재로 원활한 경영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대상은 오는 11월1일 창립 50주년을 맞는다. 하지만 대상은 임 명예회장 부재로 기념 행사나 그룹 50년 비전을 발표할 계획조차 현재로서는 없다. 대상 주요 계열사의 경영실적도 계속 뒷걸음질치고 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배보다 배꼽 더 큰’ 기업 는다

    회사 덩치보다 몸값이 훨씬 비싸거나 자본금보다 수백배 많은 자산을 보유한 기업들이 적지 않다. 대주주의 치열한 지분 다툼으로 상대적으로 몸값이 치솟거나 재벌 오너가(家)의 지배구조 개편, 후계구도 등에서 나타나는 일종의 기현상이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우리홈쇼핑은 경방과 태광산업의 지분 경쟁으로 ‘몸값 버블(거품)’이 적지 않다. 우리홈쇼핑이 비상장사인 만큼 정확한 몸값 비교는 어렵지만 최근 주식거래 금액으로 따져보면 업계 1,2위인 GS홈쇼핑과 CJ홈쇼핑을 압도하고 있다. 우리홈쇼핑의 주당 가격을 보면 대주주 태광은 최근 계열사 태광관광개발을 통해 우리홈쇼핑 주식 7만 9800주(0.99%)를 74억여원에 매입했다. 주당 9만 3000원가량에 사들인 셈이다. 우리홈쇼핑 최대주주인 경방도 지난 3일 면방 제조업체인 전방이 보유한 우리홈쇼핑 주식 8만주(1%)를 주당 11만원인 88억원에, 동원산업이 보유한 우리홈쇼핑 지분 10만주(1.25%)를 주당 11만원에 각각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당 11만원으로 계산하면 우리홈쇼핑의 시가총액은 무려 8800억원(자본금 400억원·발행주식 800만주)이나 된다. 이날 종가 기준으로 GS홈쇼핑 시가총액(4455억원)의 2배,CJ홈쇼핑(6486억원)의 1.5배 가까이 된다.지난해 실적을 보면 시가총액과는 다르다. 우리홈쇼핑의 매출액은 2463억원, 영업이익은 640억원으로 GS홈쇼핑의 매출액(5256억원) 및 영업이익(759억원)에 뒤진다.CJ홈쇼핑의 매출액(4516억원)과 영업이익(779억원)에도 뒤진다. 우리홈쇼핑이 실적보다 과도한 몸값을 받고 있는 셈이다. 반면 몸값이 너무 적거나, 자산이 너무 많은 기업도 적지 않다. 동양그룹의 지주회사격인 동양레저는 자본금은 10억원에 불과하지만 보유 주식가치는 수천억원에 이른다.동양레저는 지난 5월 말 현재 동양종합금융증권 주식 1645만주(지분율 15.6%), 동양메이저 1120만주(28.4%), 동양매직 주식 95만주(11.4%)를 보유하고 있다. 이날 종가 기준으로 주식가치는 무려 2600억원을 웃돈다. 자본금의 260배 이상의 몸값을 자랑하는 셈이다. 이 회사의 지난해 매출액은 171억원이었다.9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SK C&C도 비슷하다. 자본금은 100억원에 불과하지만 ㈜SK 지분 11.2%(1436만주)를 보유해 무려 9279억원의 주식가치를 기록하고 있다.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중계석] “재산권-경영권 상속 동일시 안된다”/ 장하성 고려대 교수

    장하성 고려대학교 교수는 기업 경영권이 시장경쟁의 대상에서 예외가 될 수 없으며 이 때문에 경영권의 상속과 증여를 당연시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장 교수는 20일 서귀포 롯데호텔에서 대한상공회의소 주최로 열린 ‘최고경영자대학’에서 ‘기업가 정신과 기업지배 구조’를 주제로 강연하면서 “개인 재산 상속은 당연히 보호받아야 할 권리이나 기업경영권을 상속하거나 증여하는 것은 별개 문제”라고 밝혔다. 장 교수는 “대주주가 절대지분을 갖지 않고 있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지배구조를 갖춰야 하는 상장기업은 경영권이 사유물이 될 수 없다.”면서 “사유재산의 이전은 당연하나 경영권 세습은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장 교수의 이런 지적은 최근 삼성, 현대자동차 등 주요 그룹들이 경영권을 세습하려다 사회적 물의를 빚고 있는 것을 겨냥한 것으로 대주주들의 재산 상속과 경영권 상속을 동일시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장 교수는 또 “국내 기업의 경영권이 외국인 투자자로부터 보호받아야 하는 것처럼 인식되고 있으나 기업발전과 시장경제의 동력인 경영권은 경쟁의 대상에 포함돼야 한다.”며 “창업자나 우리나라 사람만 경영권을 가져야 하고 외국인 투자자나 적대적 인수·합병(M&A)으로부터 경영권을 보호받아야 된다는 논리는 잘못된 것”이라고 거듭 주장했다. 장 교수는 국내 재벌그룹의 ‘오너’ 경영 체제와 관련,“중소기업이나 초기 창업기업은 오너가 많으나 대기업은 지분구조상 오너라고 불릴 만한 재벌총수가 없다.”면서 “그런데도 총수들이 오너처럼 행동하는 것을 용인하는 것은 이 그룹들이 대단한 성과를 내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장 교수는 이어 “이 기업들의 오너들이 자신에 대한 도전이나 경영권 경쟁을 인정하지 않음으로써 경영권에 대해서는 시장경제원리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장 교수는 외국자본으로 인해 국내 기업의 경영권이 위협을 받는 것에 대해서도 “우리 기업의 경영권을 우리가 가져야 한다는 것은 국수적이고 민족주의적인 사고”라면서 “기업 경영권도 시장 경쟁의 대상이 돼야 하기 때문에 이런 폐쇄적이고 아전인수격 시장경제 인식으로는 선진국으로 갈 수 없다.”고 강조했다. 장 교수는 또 “국내 기업의 경영권을 외국 자본으로부터 보호하려면 지분을 가져야 하는데 기관투자가들을 포함해 정작 우리는 우리 기업에 투자를 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장 교수는 아울러 “외국인의 직접 투자는 선이고 주식 투자는 악이라는 인식이 있다.”며 “제한된 수요를 갖는 국내 시장에 외국기업이 들어오는 것이 반드시 바람직한 것은 아니고 기업들에 돈만 주고 경영을 맡기는 주식투자가 더 유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장 교수는 소버린의 SK㈜ 주식 투자를 예로 들며 “소버린이 SK 주식을 2년 4개월 보유했다.”면서 “국내 기관투자가들의 투자주식 보유기간이 평균 6개월 정도인 것을 감안할 때 소버린의 투자를 투기라고 비난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장 교수는 “경제 관료조차 기득권화돼 있는 등 기득권 세력의 개혁 저항이 만만치 않다.”면서 “경쟁을 제한하고 폐쇄적 민족주의에 기반한 기득권 보호로는 선진 시장 경제를 달성할 수 없다.”고 말했다. 장하성 고려대 교수
  • [재계 인사이드] 한진家 3세들 ‘정중동 행보’

    [재계 인사이드] 한진家 3세들 ‘정중동 행보’

    한진가(家) 3세들이 ‘정중동의 행보’를 내딛고 있다. 계열사 주식 매입과 결혼, 다른 회사에서의 첫 직장 생활 등 본격적인 경영수업을 위한 사전 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 등 한진가 2세들이 현재 최고경영자(CEO)로서 왕성한 경영 활동을 펼치고 있어 이들 3세들의 전면 등장은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지만 물밑 행보는 점차 활발해지고 있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진중공업 조남호 회장의 2세들은 최근 장내매수를 통해 한진중공업 보유 지분을 늘렸다. 장남인 조원국(30)씨는 두차례에 걸쳐 3만 1000여주를 샀으며, 장녀인 민희(26)씨도 3만 1000여주를 매입했다. 이들은 지난 3월에도 각각 3000주를 사들인 적이 있어 본격적인 지분 늘리기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해석을 낳고 있다. 이들의 한진중공업 보유 지분율은 각각 0.19%(12만 400주). 한진중공업측은 이들의 지분 매입과 관련,“오너가의 지분 매입에 아는 바가 없다.”고 밝혔지만 재계에서는 2세 경영 수업을 위한 사전 정지 작업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2004년 결혼한 원국씨는 미국 유학 생활이 막바지에 이른 것으로 알려져 조만간 귀국과 함께 경영 수업을 받을 것으로 점쳐진다. 한진중공업은 지난해 한진그룹에서 계열분리된 이후 빠르게 조선과 건설 중심의 그룹으로 변모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새 기업이미지(CI)와 비전을 발표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외환위기 한파로 외국계에 넘겼던 한진도시가스를 7년 만에 되찾았다. 한진중공업은 2008년까지 수주 8조원, 매출 5조원 목표를 달성할 계획이다. 대한항공 3세들도 서서히 기지개를 켜고 있다. 장남 원태(30)씨가 올 초 부장으로 승진한 데 이어 지난달 가정을 꾸렸다. 원태씨는 현재 경영 수업에 앞서 중국 상하이를 오가며 경영학석사(MBA) 과정을 밟고 있다. 막내딸인 현민(23)씨는 올해 대학 졸업한 뒤 한진 계열사가 아닌 일반 광고회사에서 첫 직장 생활을 하고 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현대차 경영공백 조기 수습을”

    “현대차 경영공백 조기 수습을”

    정몽구 회장 구속 이후 현대차가 난항을 거듭하고 있는 것과 관련, 시민단체가 ‘고언’을 던졌다. 지배구조 등 현대차의 개혁과 더불어 정 회장 석방이 이뤄져야 하며 사회헌납을 약속한 ‘1조원’은 연구개발(R&D) 등 자동차산업 발전의 ‘종자돈’으로 쓰여야 한다는 게 골자였다. 선진화국민회의(공동상임위원장 박세일·이명현·이석연)는 23일 성명서를 통해 “검찰수사로 시작된 현대차사태가 장기 표류하면서 경영위기가 날로 심각해지고 있으므로 하루빨리 경영공백을 끝내고 새 출발해야 한다.”면서 “회사측은 개혁과 감동경영을 추진하고 노조도 노동생산성을 끌어올리는 한편 인건비 부담을 줄여 회사를 살려야 한다.”고 주문했다. 선진화국민회의는 “오너경영이 빠른 의사결정과 강력한 추진력이라는 강점이 있음을 인정하지만 이제는 민주적 의사결정 체제를 정착시키고 시스템 경영을 강화해야 한다.”면서 “그동안 감시체제가 제대로 작동하지 못한 사외이사도 전면 교체해 대주주와 경영진 견제, 경영감시를 통한 주주가치 보호에 나서야 한다.”고 제언했다. 선진화국민회의 주최로 이날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토론회에서도 회사측과 노조의 각성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박건우 전 도요타코리아 회장은 “현대·기아차가 세계 7위 자동차업체로 부상하는 등 외형적으로는 성공했지만 환율하락, 고유가 등 경영환경 악화와 100만대 남짓한 협소한 내수기반, 영업이익률이 5.8%에 불과한 낮은 수익성 등 많은 과제를 안고 있다.”면서 “생산성은 도요타의 절반에 불과하면서도 2000년 이후 무려 41.6%나 임금이 올라 생산직 연봉(평균 6400만원)이 1인당 국민소득의 4.5배에 이르렀기 때문에 원가절감 노력도 극대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1조원 헌납은 후진적 풍토 속에 사회공헌으로 포장된 강제 조세이자 거래차원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면서 “1조원이면 연산 30만대 규모의 앨라배마공장을 지을 수 있는 돈인데 연구개발 재원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대모 중앙대 교수는 “2000∼2004년 도요타는 호봉승급 등으로 임금이 7.7% 올랐지만 생산성은 10.8%로 더 많이 향상된 반면 현대차는 임금이 37.6%나 올랐지만 생산성은 2.1% 뒷걸음질쳤다.”면서 “현대차 노조가 정 회장 선처를 호소한 조합원을 제명한 데 이어 올해도 과도한 임금인상과 월급제, 호봉제 전환을 요구하는 등 노사관계가 적대적으로 치닫고 있다.”고 지적했다. 손용엽 전남대 교수는 “노조의 과도한 임금요구가 협력업체에 대한 강압을 불러온 측면이 있다.”면서 “현대차 경영진의 불법적 행태도 문제지만 황우석 사태에서도 드러났듯이 결과만 좋으면 모든 것이 용인되는 사회풍토도 함께 고쳐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김기찬 가톨릭대 교수는 “일본이 ‘엔고(엔화강세)’ 이후 11개 자동차업체 가운데 도요타, 혼다만 살아 남았듯이 우리도 1,2개 업체는 무너질 수 있다.”면서 “연구개발 등 장기적 투자에 대한 비전과 자동차산업의 생존법을 모색하는 경영능력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권영준 경희대 교수는 “오너가 잘못된 결정을 내릴 때 임직원들이 ‘노’라고 말할 수 있는 ‘협치시스템’이 필요하다.”면서 “견제받지 않는 오너경영은 실패하기 쉽고 그 경우 국민경제도 흔들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오너家, 약세장 ‘자사주 지분늘리기’

    오너家, 약세장 ‘자사주 지분늘리기’

    ‘오너가(家)의 최근 주식 늘리기를 들여다 봤더니….’ 한달 이상 약세장이 이어지는 가운데 대기업 오너가의 자사주 매입이 줄을 잇고 있다. 싼값에 지분을 늘릴 기회인 데다 한편으로는 주가 관리도 겸할 수 있어 이래저래 남는 장사라는 계산이다. 지난 40일간 코스피지수는 200포인트 이상 떨어졌다. ●공시 ‘단골손님’ 오너는 누구 최신원 SKC 회장과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은 지난달부터 수시로 자사주를 매입해 최대주주 소유주식 변동보고서에 이름을 자주 올린 대기업 총수로 꼽을 만하다. 사실상 공시의 ‘단골 손님’인 셈이다. 최 회장은 지난달 11일부터 지난 13일까지 총 6차례에 걸쳐 SKC 주식을 매입했다. 많은 주식을 사지 않아 지분율이 크게 늘지는 않았지만 대기업 총수 가운데 가장 빈번하게 주식을 사들였다. 보유 주식은 37만주에서 44만 2270주로 늘었다.SK측은 책임경영 차원에서 지분을 매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 회장도 만만치 않다. 현 회장은 이달에만 5차례에 걸쳐 동양종금증권 주식 39만 7500주를 장내에서 사들였다. 현 회장의 동양종금증권 보유 지분율은 0.69%(73만 2271주)로 늘어났다. 특히 현 회장은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동양종금증권 50만주(보통주)에 대한 매수 승인을 받은 만큼 더욱 자주 공시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금융지주회사에 대한 현 회장의 경영권 강화로 보고 있다. ●눈길 끄는 오너가 허창수 GS 회장이 최근 GS건설 주식 일부를 사실상 조카들에게 넘겨 눈길을 끈다. 허 회장이 GS건설 주식 11만주(0.21%)를 매각한 기간에 허 회장의 동생인 허명수 GS건설 부사장의 아들인 주홍씨와 태홍씨가 장내 매수를 통해 각각 2만 5600주,2만 4400주씩 사들였다. 또 허 회장의 동생인 허태수 GS홈쇼핑 부사장의 딸 정현양도 GS건설 주식 2만 4400주를 매입했다. 허 회장의 조카 3명이 40여억원에 달하는 11만주를 고스란히 시장에서 사들인 셈이다. LG 구씨가에서는 바깥 활동을 하지 않는 여성들이 LG상사 지분을 사들여 관심을 끈다. 구자일 일양화학 회장의 장녀인 구은미씨와 고 구인회 LG 창업주의 차녀인 구자혜씨, 구씨의 딸 이혜정씨는 지난달 29일 LG상사 주식 4000∼1만 3000주를 매입했다. 정몽구 회장의 사위인 신성재 현대하이스코 사장도 최근 자사주 6170주를 매입해 보유 주식을 4만주로 늘렸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중견 건설사 ‘골프장 사업’ 바람

    중견 건설사 ‘골프장 사업’ 바람

    중견 주택 건설업체들이 골프장 사업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기존 골프장을 인수·운영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신규 골프장 조성사업에도 적극적이다. 단순 아파트 사업에 안주하지 않고 종합 레저업체로 변신을 꾀하는 중이다. ●동문건설 2곳 건설 수도권에서 대규모 아파트를 공급한 동문건설은 2곳에 골프장 건설을 추진 중이다. 별도 설립된 법인이 골프장 건설을 주도하고 있다. 충남 아산시 골프장은 부지 매입을 끝내고 최종 인·허가를 받기 위한 보완작업을 벌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도 연천에서는 지자체가 관심을 갖고 참여하게 된 경우다. 동문과 함께 수도권 주택공급에 주력했던 월드건설도 사이판 월드 종합리조트와 연계한 해외 골프장 사업을 추진 중이다. 국내에는 경북 경산시에서 골프장 건설을 검토하고 있다. ●골프장 적은 호남지역에 집중 골프장 건설에는 특히 호남지역 연고 업체들이 적극적이다. 대주건설은 경기도 동두천 다이너스티CC 인수를 계기로 지난해 9홀 짜리 전남 함평다이너스티CC를 건설했다. 오는 9월에는 전남 담양다이너스티CC를 개장하고, 전남 함평다니너스티도 18홀로 확장할 계획이다. 전남 장흥, 경기 안성, 전남 장성 등에서 추가 골프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보성건설은 전남 순천에서 파인힐스CC를 운영하고 있으며 제일건설은 전남 영암 아크로CC를 운영 중이다. 중흥건설은 운영 중인 18홀 규모의 전남 나주 골드레이크CC를 확대할 계획이다. 호반건설도 골프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 업체들은 최근 지방 주택사업에서 벗어나 수도권 주택사업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는 공통점도 지녔다. 태왕은 경북 청도에 그레이스CC를 조성 중이며, 충남 연고를 갖고 있는 세광종합건설은 제주 라헨느 골프장을 하반기에 개장할 예정이다. 우남종합건설은 안성에 18홀 골프장을 짓고 있다. 이밖에 신창건설이 충북 진천에서, 현진은 동해안 망상해수욕장 인근에 골프장을 갖춘 리조트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우림건설도 사업 다각화 차원에서 골프·콘도미니엄 등을 갖춘 종합레저사업을 구상 중이다. ●“안정적 수익원 창출” 오너 직접 지휘 골프장 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는 업체들은 나름대로 아파트 브랜드가 잘 알려졌다는 공통점을 지녔다. 지방 주택사업으로 발판을 굳힌 뒤 수도권으로 진출한 업체도 많다. 건설업체들의 적극적인 골프장 사업 진출은 안정적인 수익원 창출과 부동산 가치 상승을 노린 투자, 자체 건설공사 확보 차원으로 풀이된다. 대규모 아파트를 공급하면서 확보한 충분한 자금도 새 사업 진출을 부추기고 있다. 주택사업을 통해 터득한 복잡한 인·허가 사업 노하우도 충분하다. 중견업체는 오너가 직접 경영을 하면서 새 사업 진출을 진두지휘하는 바람에 의사결정이 빨라 사업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재계 인사이드] ‘좌고우면’ 롯데… ‘전광석화’ 신세계

    “‘좌고우면’하는 롯데,‘전광석화’같은 신세계” 최근 유통시장에서 나오는 일련의 굵직한 뉴스에 대한 시장의 반응은 대체로 이렇다. 롯데쇼핑 상장으로 3조원이라는 자금을 확보한 롯데가 왜 연거푸 인수·합병(M&A)에서 실패했을까, 월마트는 값을 더 받을 가능성이 큰 롯데를 제쳐두고 왜 신세계를 파트너로 삼았을까. 이에 대한 답을 양사의 조직 문화와 오너가(家)의 스타일에서 찾는 이가 적지 않다. 증권사의 한 애널리스트는 롯데에 대한 조직 문화를 폐쇄적이고 보수적이라고 지적했다. 또 조직 전체에 상명하복의 분위기가 팽배하다고 꼬집었다. 다른 애널리스트는 “롯데 경영진의 판단이 늦고, 대응 속도도 늦다.”면서 스피드경영의 실패로 설명했다. 의사 결정에 많은 절차를 필요로 하는 조직이라는 것이다. 반면 오너가의 증여·상속세 1조원 발표부터 월마트 인수까지 보여준 신세계의 행보는 ‘전광석화 같았다.’는 평이다. 꼼꼼하고, 치밀하다는 것이다. 전문경영인에 대한 오너가의 신뢰를 거론하는 이도 있다.1세대 전문경영인의 세대교체 이후 신동빈 롯데 부회장이 측근들에게 많은 힘을 실어주고 있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참모로서의 역할이라는 것이다. 반면 신세계는 전문경영인 체제가 확고히 자리잡혀 있다. 오너가의 신뢰 없이는 불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시장에선 롯데의 M&A 실패보다 앞으로의 성장 동력이 불분명하다는 점에서 우려섞인 견해를 내놓고 있다. 백화점보다 성장 가능성이 그나마 큰 할인점시장에서 신세계를 따라잡을 묘수가 없다는 것이다.업계 관계자는 “신 부회장이 (롯데쇼핑)상장한 뒤 성공하는 게 없다.”면서 “그러나 롯데 내부에서 뭔가 큰 건을 준비하고 있다는 설은 계속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김경두 서재희기자golders@seoul.co.kr
  • [재계인사이드] 책임경영? 주가 저점?

    ‘책임 경영?, 주가 저점?’ 재벌가(家) 대주주들이 최근 자사 지분을 대거 매입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책임 경영과 경영권 강화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라고 입을 모으지만 최근의 약세장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금호아시아나그룹 박씨 일가 2,3세가 최근 ‘형제 경영’의 전통에 따라 다같이 금호타이어 주식을 사들였다. 고 박인천 창업주의 3남인 박삼구(61) 회장과 박 회장의 아들 박세창(31) 금호타이어 부장은 각각 금호타이어 주식 3만 5000주와 3만 2770주를 매입했다.4남인 박찬구(58) 금호석유화학 부회장과 아들 준경(28)씨도 같은 비율로 주식을 샀다. 차남인 고 박정구 회장의 아들인 철완(28)씨는 4차례에 걸쳐 금호타이어 주식 총 6만 7770주를 사들였다. 박삼구-세창, 박찬구-준경, 철완 등 2,3세 부자의 지분 합계가 동일한 것이 이채롭다. 다만 장남인 고 박성용 명예회장의 아들 재영씨는 경영에 관심이 없는 데다 현재 미국에서 영화 공부를 하고 있어 이번 지분 매입에는 참여하지 않았다. 금호아시아나 관계자는 “오너가(家)가 매입한 금호타이어 지분은 0.29%에 불과하다.”면서 “금호타이어에 대한 책임경영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고 했다. 삼양통상 허남각(68) 회장의 아들이자 2대 주주인 준홍(31)씨도 최근 12차례에 걸쳐 삼양통상 주식 2만 4000주(0.8%)를 매입했다. 이로써 준홍씨의 삼양통상 지분은 11.8%에 이른다. 준홍씨는 지난 1월 친족 기업인 GS홀딩스 주식 10만주를 매각한 뒤, 삼양통상 지분을 사들인 셈이어서 경영권 승계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준홍씨는 GS그룹 오너가인 허씨가(家)의 장손으로 지난해부터 GS칼텍스에서 경영수업을 받고 있다. 준홍씨의 조부인 고 허정구 삼양통상 회장은 LG와의 동업에 참여치 않았고, 부친인 허 회장도 삼양통상 경영에 전념했다. 정몽윤(51) 현대해상 회장의 아들인 경선(20)씨도 지난 17일 현대해상 주식 2000주를 사들여 눈길을 끌었다. 경선씨는 현재 고려대 재학 중이며, 현대해상 주식을 매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우리는 맞수 CEO] “유통지존은 나” 숙명의 백화점 대전

    [우리는 맞수 CEO] “유통지존은 나” 숙명의 백화점 대전

    화려한 미소 뒤에 감춰진 비수는 날카롭다. 조그마한 빈 틈만 보여도 결점을 ‘치고’ 들어온다. 유통업계를 양분하는 롯데와 신세계의 ‘백화점 대전’ 양상이다. 일촉즉발의 위기는 늘 따라 다닌다. 롯데와 신세계의 신경전은 손대면 터질 듯 팽팽하다. 정상을 수성하려는 롯데와 황제 자리를 엿보는 신세계다. 유명 브랜드의 독점적 유치, 상대에 대한 첩보전, 고소와 고발…. 유통에서 백화점은 중심 축이다. 온라인으로 쇼핑을 하는 시대라고 하지만 여전히 유통의 핵심은 백화점이다. 백화점이 바탕이 돼야 할인점, 온라인 쇼핑몰로 연결될 수 있다. 이런 구매력 덕분에 유통이란 서비스가 제조업 위에 설 수 있다. 두 회사 최고경영자(CEO)인 롯데쇼핑의 이인원(59) 백화점부문 대표와 신세계의 석강(57) 백화점 대표는 매일 매출로 승부를 결정한다. 하루살이 전쟁터의 최고 사령관이다. 이들의 전투는 상대 회사의 고객 빼앗기다. 최근 백화점 시장의 크기가 정체되면서 더욱 심해졌다. 상대방의 고객을 유혹하지만 ‘제로섬’ 게임이다. ●유통가의 산 증인들 격전을 독려하는 이 대표나 석 대표는 유통의 산증인이자 백화점 영업에서는 최고의 전문가다. 모두 신입사원으로 출발해 최고경영자 자리에 올랐다. 1973년 호텔롯데로 입사한 이 대표는 87년 롯데쇼핑 관리담당 이사와 상품매입본부 전무, 영업본부장 등을 거쳐 49세인 97년 최고경영자에 올랐다. 그의 경영스타일은 오너가인 신격호 회장과 비슷하다. 그는 현장 제일주의다. 롯데백화점 직원이 동대문시장을 둘러보다 이 대표를 만나 깜짝 놀랐다는 이야기도 전한다. 롯데 관계자는 “요즘도 이 대표는 틈만 나면 매장을 돌고 있다.”면서 “고객 동향과 현장 개선 아이디어 등도 먼저 제시한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CEO들이 골프를 즐기지만 그는 등산으로 건강을 챙긴다. 석 대표 역시 75년 삼성그룹 공채로 입사, 신세계 영업총괄·마케팅실장·영업본부장 등을 지냈다. 야전사령관 스타일의 석 대표는 최일선 사원이라도 대표를 어려워 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 신세계 관계자는 “석 대표는 현장이나 사무실에서 직원들에게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고 말했다. 석 대표는 한달에 2∼3번 필드에 나간다. 롯데의 이 대표는 “윤리경영이 곧 기업가치를 결정한다.”며 직원들의 윤리의식을 강조한다. 협력업체와의 동등한 파트너십도 중요하게 생각한다. 반면 석 대표는 특유의 열정적이고 활동적인 성격을 바탕으로 영업에 활발하다. 강남점의 초대 점장을 역임하면서 성장 발판을 마련했다. ●전국이 두 회사의 전쟁터 지난해 소매업에서 백화점 시장 크기가 18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이 가운데 롯데가 전국 22개 매장에서 7조 50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신세계는 7개 매장에서 2조 2000억원 매출을 기록했다. 롯데의 승리다. 하지만 전투는 계속될 전망이다. 두 회사의 전선은 전국에 걸쳐 있기 때문이다. 가장 대표적인 격전지는 국내 상권의 대명사격인 서울 명동. 신세계는 내년에 본점 구관을 리뉴얼하고 롯데에 다시 도전장을 내밀 태세다. 이처럼 롯데와 신세계의 같은 상권 접전지는 서울 영등포, 인천 구월동, 광주 대인동 등 4곳에 이른다. 격전지는 더욱 늘 전망이다. 올 연말 롯데 미아점이 개관하면 미아상권을 양분하게 된다. 부산 센텀시티점은 롯데가 내년, 신세계가 2008년 각각 오픈할 예정이다. 부산 해운대 상권을 두고 또다시 격전을 치러야 한다. 숙명의 라이벌이다. ●유통 명가냐 월드 클래스냐 지난해 8월 서울 소공동에 명실상부한 롯데타운을 조성한 롯데는 세계 진출 전략을 달구고 있다. 올 연말 러시아를 비롯해 인도·중국 등으로 진출할 계획이다. 같은 달, 서울 충무로에 각국의 고급 백화점을 벤치마킹해 개관했던 신세계는 다분히 롯데를 겨냥,“기존과는 다른 진정한 세계 수준의 백화점 서비스를 시작하겠다.”고 포문을 열었다. 단순히 쇼핑만이 아니라 ‘꿈을 파는 백화점’으로 거듭난다는 전략이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클릭 이슈] 경영권 승계핵심 ‘상속세 논란’ 연일 가열

    [클릭 이슈] 경영권 승계핵심 ‘상속세 논란’ 연일 가열

    기업의 경영권 승계 핵심인 ‘상속세 논란’이 연일 뜨겁다. 시민단체와 정부는 조세정의 카드를 내밀며 ‘법대로’를 주장한다. 기업 총수가(家)의 자손만대 경영권 보장은 있을 수 없다는 것이다. 반면 재계는 지속가능 성장론을 지적하며 ‘법 틀’을 손보자고 요구하고 있다. 떳떳하게 ‘경영권 세금’을 낼 테니 상속세를 깎아주거나 유예해 달라는 것이다. ●재계 “키워서 먹어라” 삼성과 현대차 사태를 계기로 주요 그룹들은 ‘경영권 승계를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에 빠졌다. 신세계처럼 오너가(家)의 지분이 많으면 “세금 내겠다.”고 하면 그만이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기업에 상속세율 50%는 사실상 합법적인 ‘부(富)의 대물림’ 차단과 다름없다. 재계는 그동안 금기시하던 경영권 상속 문제를 이제는 정면으로 논의할 시점이라고 보고, 정당하게 경영권을 자녀에게 물려줄 수 있는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이에 대한 근거로 ‘기회론’을 꺼내 들었다. 예컨대 신세계가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1조원을 상속·증여세로 지불한다면 국가의 조세 수입은 그것으로 끝이지만, 신세계가 이를 투자금으로 돌린다면 고용·생산 증대 등 사회 전반에 기여하는 효과는 훨씬 크다는 주장이다. 재계는 또 현행 상속세가 지나치다고 항변한다. 최대주주 주식 상속분에 대한 할증률을 30%까지 적용한다면 상속세의 최고 세율이 무려 65%에 이른다. 때문에 상속은 바로 경영권 안정을 위협하고, 이는 경제성장에 부정적 영향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경영권 승계의 ‘절세기법’도 이 때문에 나오게 됐다고 털어놓는다. 이승철 전경련 상무는 “자신이 키운 회사의 절반 이상을 세금으로 낸다면 기업할 의욕이 생기겠냐.”면서 “기업인에게 상속의 짐을 덜어주고 많은 기여를 이끌어 내는 것이 더 생산적”이라고 말했다. 세계적인 상속세 폐지 움직임도 재계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실제로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이탈리아, 스웨덴, 홍콩 등은 이미 상속세를 폐지했으며, 미국과 싱가포르, 러시아 등은 상속세 폐지를 추진하고 있다. ●시민단체 “현대차 교훈 상속세 손질로” 시민단체들은 상속세가 기업가 정신을 후퇴시키고, 경영의욕을 저하시키는 주범이라는 재계의 주장에 어이없다는 표정이다. 삼성과 현대차 사태를 계기로 독립경영과 기업 지배구조 개선에 힘써야 할 상황에 생뚱맞게 상속세를 꺼내드는 것 자체가 반성 없는 태도라고 지적한다. 또 재계의 지속성장 가능론에 대해서도 “기업 총수가(家)의 지속경영을 어떻게 기업의 지속성장론으로 둔갑시킬 수 있느냐.”면서 “자손대대로 기업을 경영하겠다는 오너가의 의지”라고 비판한다. 특히 재계에서 제기하는 외국의 상속세 폐지 움직임도 실제로 들여다보면 많이 다르다고 주장한다. 김선웅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장은 “영국 등은 가족기업에 대해 상속세가 없지만 대주주의 지분이 50% 이상 돼야 하는 전제조건이 있다.”면서 “오너가가 평균 4∼5%의 지분을 보유한 국내 기업과 직접 비교하기가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재계 인사이드] SK家 ‘동생들’ 경영 잰걸음

    SK 오너가(家)의 ‘동생’들이 최근 활발한 경영 행보를 내딛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그룹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조용한 행보’를 거듭했던 예전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2004년 분식회계 파문과 소버린 사태 등으로 SK텔레콤 경영진에서 물러났던 최태원 SK㈜ 회장의 동생 최재원 SK E&S(옛 SK엔론) 부회장이 오너 경영인으로서 입지를 다져가고 있다. 지난해 10월 SK E&S 대표이사로 복귀한 최 부회장은 지난 3월 SK가스 대표를 겸직하면서 가스부문의 해외 자원개발 사업을 주도하고 있다.SK E&S의 자회사인 SK가스는 액화석유가스(LPG) 수입 사업을 하는 회사다. 최 부회장은 SK가스 공동대표 취임 이후 러시아 캄차카 반도의 육상광구 탐사 사업에 한국석유공사 등과 참여하는 계약을 했다. 최 부회장은 이와 함께 대외 활동과 직원들과의 커뮤니케이션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지난달 10일에는 ‘도시가스 고객서비스 현장 선포식’에 참석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지 2년 만에 처음으로 공개 석상에 모습을 보였다. 최 부회장은 또 신입·경력 사원들과의 대화에도 참석해 직원들과의 스킨십 강화에 나서기도 했다. 최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회사의 성장과 발전을 위한 신규 입사자들의 역할을 강조하고, 앞으로 직원들과의 만남을 확대하겠다고 했다. 최신원 SKC 회장의 동생인 최창원 SK케미칼 부사장의 행보도 주목된다. 지난해 사촌(태원·재원-신원·창원)간 SK 계열사들의 지분 정리를 주도하며 눈길을 끌었던 최 부사장은 전문경영인 김창근 부회장과 호흡을 맞추며,SK케미칼의 차세대 성장사업 발굴에 관심을 쏟고 있다. 지난해 마무리된 SK케미칼의 사업구조 개편은 최 부사장의 작품. 그는 SK케미칼을 생명과학과 정밀화학 등으로 재편하고, 과거 핵심사업이던 유화사업을 분사해 SK유화를 별도로 설립했다. 또 SK제약을 합병하며 구조조정을 단행했다.SK케미칼은 이같은 사업구조 재편으로 매출 2조원 가운데 80% 이상을 해외에서 벌어들이고 있다. 특히 SK 계열사 가운데 해외 공략이 가장 활발하다.SK케미칼은 인도네시아와 중국, 폴란드 등에 5개의 해외법인을 보유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SK그룹이 소버린 사태에서 벗어나고, 기업 지배구조 개선이 본궤도에 오르면서 오너가 형제들이 경영에 대한 자신감을 회복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현대차 그룹 독립경영체제로

    정몽구 회장의 구속으로 경영공백이 생긴 현대차그룹이 별도의 ‘비상경영체제’를 갖추지 않고 계열사별 책임경영을 강화하기로 했다. 그룹차원의 대규모 투자 등 전략적 판단이 필요한 부분은 당분간 중단될 전망이다. 30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정 회장 구속 다음 날인 29일 김동진 부회장, 정의선 사장 등 현대·기아차 부사장급 이상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대책회의를 열고 향후 별도의 대책기구를 구성하거나 회장 권한 대행을 정하지 않고 계열사별 최고 경영자들이 책임지는 방식으로 위기 상황을 타개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현대차그룹의 이런 방침은 비상대책기구를 구성해 집단경영체제로 전환하더라도 자동차, 철강, 금융, 건설 등 계열사마다 분야가 너무 달라 의견 통일이 쉽지 않고 오너가 아닌 전문경영인들이 책임을 지고 의사를 결정하기가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총수 권한대행 체제 역시 그동안 정 회장이 계열사의 주요 현안을 직접 챙기는 시스템이어서 정 회장을 대신해 권한을 행사할 만한 인물이 없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대규모 투자 집행이나 신규 사업 등 각사 대표의 전결 권한을 넘는 주요 사안에 대해서는 옥중에 있는 정 회장의 최종 결정이 필요하지만 ‘현장’을 떠난 정 회장이 이같은 결정을 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때문에 현대차그룹의 공식 부인에도 불구하고 일각에서는 정 회장의 외아들인 정 사장이 전면에 나서지는 않더라도 막후에서 정 회장의 권한을 대행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돌고 있다. 한편 지난 한달간 검찰수사로 극도의 혼란에 빠졌던 현대차는 사태가 일단락됐지만 휴일(노동절)인 1일에도 과장급 이상 관리직은 전원 출근키로 하는 등 ‘비상근무’에 돌입했다.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정몽구회장 사전영장] 재계 “선처요청 불구… 안타까워”

    재계의 거듭된 선처와 탄원에도 불구하고 검찰이 정몽구 현대자동차 회장을 구속 수사키로함에 따라 재계는 당혹과 충격에 휩싸였다. 재계 서열 2위 그룹 총수에 대한 검찰의 이같은 초강경 방침은 최근 검찰 수사나 세무 조사를 받고 있는 현대백화점, 파라다이스그룹뿐 아니라 오너가(家)의 재판이 진행중인 두산이나 대상그룹 등에는 가히 ‘할 말’을 잃게 만들고 있다.‘삼성 공화국’ 논란과 함께 검찰과의 ‘인연’이 여전히 진행중인 삼성도 심기가 편치 않기는 마찬가지다. 또 불구속 수사를 확대하겠다는 정부의 방침이 유독 한국의 대표적 최고경영자(CEO)에게는 적용되지 않은 것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다는 반응이 쏟아졌고, 국가 경제에 미치는 파장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이어졌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27일 공식 코멘트에서 “경제계와 협력업체, 근로자들의 선처 요청에도 불구하고 정몽구 회장에 대해 구속영장이 청구된 것을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현대차그룹의 세계 경영에 차질이 빚어질까 걱정이다.”면서 “어려울수록 현대차 노사가 합심해 난국을 잘 헤쳐 나가길 바란다.”고 밝혔다. 대한상의도 “현대차가 사회공헌을 약속함과 동시에 향후 투명경영을 해나가겠다고 밝히는 등 진솔하게 반성하고 있음에도 검찰이 정몽구 회장을 구속하겠다는 방침을 세운 데 대해 안타까운 입장”이라고 했다. 주요 기업 관계자들도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에 대해 아쉬움을 나타냈다. 특히 법무장관이 지휘권까지 발동해 가며 불구속 수사를 지휘했던 강정구 동국대 교수에 견줘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지적을 쏟아냈다. 재계 관계자는 “환율과 금리, 고유가 등 신(新) 3중고에 시달리는 기업 현실과 자동차산업이 한국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 또 정 회장의 현대차에서의 영향력 등을 감안할 때 경제적 실익보다 법적 판단을 우선시한 것은 정말 유감스럽다.”고 말했다.이어 “현대차의 지난 5년은 30%의 초고속 성장과 정 회장의 리더십으로 모아진다.”면서 “정 회장의 낙마는 현대차의 성장 동력을 잃어버리게 만드는 것이며 이는 한국 경제의 비용으로 되돌아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재계의 또 다른 관계자는 “환율과 고유가 등으로 최근의 경제여건은 외환위기 때와 다르지 않다.”면서 “이런 위기 상황에서 최고경영자를 마구잡이로 구속 수사하면 기업경영의 연속성을 감안할 때 상당히 우려된다.”고 했다. 검찰과 법원에 오너가(家)가 연루된 대기업들은 큰 충격속에 불똥이 튈 것을 우려해 입을 닫았다. 대기업 관계자는 “우리의 공식 입장은 자숙하는 의미에서 ‘노 코멘트’”라면서 “단지 지켜볼 뿐”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현대차와 우리의 처한 상황이 다르다.”면서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이성우 삼진제약 대표 ‘찜질방 경영’ 성과

    이성우 삼진제약 대표 ‘찜질방 경영’ 성과

    5년 연속 20­20클럽 합류(매출과 순이익이 각 20% 증가),6년 연속 순이익 증가율 2위(연평균 94.19%),1968년 창사 이래 38년간 흑자행진과 노사 무분규, 제약업계 최초의 주5일제 시행(1976년 도입)…. 두통약 ‘게보린’으로 잘 알려진 제약회사 삼진제약의 경영 성적표다. 이런 경영 성적표는 이성우(61) 대표이사의 ‘찜질방 경영’이 바탕이 되고 있다. 이 대표는 한 달에 1,2차례 회사 인근의 한 찜질방을 찾는다. 아침이나 저녁에 신입사원뿐 아니라 임원들까지 불러 찜질방에서 미팅을 갖는다. 식사와 사우나를 겸하면서 현장의 목소리를 듣는다. 구슬 같은 땀을 흘리면서도 젊은 세대의 이야기를 놓치지 않는다. 이 대표는 ‘오너가의 출신’이 아니다. 회사 관계자는 “사원 출신 사장이라 그런지 직원들의 신뢰감이 아주 높다.”고 말했다. 중앙대 약학과를 마친 뒤 1974년 삼진제약에 입사한 그는 2001년 대표이사에 올랐다. 지난해 매출 1200억원이란 사상 최대의 매출을 달성, 직원들에게 150%의 특별 성과급도 지급했다. 이 대표는 70,80년대 ‘게보린’ 열풍의 중심에 있었다. 당시 영업이사로 스위스 가이스트리히사와 제휴를 맺고 약품 개발을 진두지휘,‘맞다. 게보린’의 신화를 일궜다. 게보린은 연매출 2000억원으로 진통제 부문에서 시장점유율 1위다. 1979년 게보린 시판 직후 외국계 경쟁업체와 한판 승부가 벌어졌을 때 주변에서는 ‘계란으로 바위치기’에 비유했다. 빠른 약효와 안전성은 인정받았지만 시장의 벽은 생각보다 높았다. 게보린의 첫해 매출(7400만원)이 경쟁사(35억원)와 50배 가까이 차이가 났을 정도였다. 그때 소비자의 마음을 파고들기 위한 카피로 내세운 게 ‘맞다. 게보린’. 곧 이어 ‘이산가족 찾기’ 방송이 시작되면서 “맞다. 맞다.”가 온 국민의 화제가 됐다. 소비자들의 머리에 ‘한국인의 두통약’으로 각인됐다. 올해 경영목표는 전년보다 20% 증가한 1440억원. 이를 위해 골관절염 치료제 ‘오스테민’, 위궤양치료제 ‘겔마현탁’ 등 100억원대 품목을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지난해 미국 바이오벤처 업체인 임퀘스트사에 기술 이전한 먹는 에이즈 치료제는 올해 현지에서 임상실험이 예정돼 있다. 또 최근 C형 간염 바이러스 치료 신물질의 특허도 출원했다. 항암제·당뇨병치료제 등의 신약 개발에도 집중할 계획이다.“10년 안에 업계 1위가 되는 게 목표”라는 이 대표의 말에 거침이 없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현대차그룹 ‘슈퍼리더’ 부메랑?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지난 8일 귀국, 경영에 복귀했지만 정 회장 부자의 검찰 소환이 임박하면서 현대차그룹의 분위기는 더욱 침울해졌다. 오너의 리더십에 지나치게 의존해 온 현대차그룹에 ‘슈퍼리더의 역습’이 도래했다는 지적이다. 10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그룹내 사실상 유일한 CEO인 정 회장이 검찰 수사로 흔들리는 사이 굵직한 경영일정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검찰 소환이 17일쯤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18일 중국 베이징 제2공장 착공식, 다음달 17일 체코 노세비체공장 기공식 등에 정 회장이 불참할 가능성이 커졌다. 기아차는 이미 26일 예정됐던 미국 조지아주 공장 착공식을 다음달 중순으로 연기했다. 3월까지 선방하던 자동차 판매전선에도 이상 조짐이 감지됐다. 현대차의 자동차 내수 계약건수는 이달 들어 7일까지 1만 5대로 지난달 같은 기간의 1만 1871대보다는 15.7%, 지난해 같은 기간 1만 1828대보다는 15.4% 각각 감소했다. 기아차 역시 지난달보다 13.6%, 작년 같은 기간보다는 33.9%나 각각 줄었다. 현대·기아차는 검찰의 수사 착수 직후에는 내수 판매에 큰 변동이 없었지만 점차 수사가 본격화되면서 소비자들이 이미지 하락과 장래에 대한 불확실성 등으로 계약을 꺼리는 것으로 분석했다. 이는 삼성,SK, 두산 등이 오너일가 문제로 어수선하면서도 기업경영은 탄탄했던 것과 다른 현상이다. 재계에서는 현대차그룹이 오너의 공백을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것은 주요 그룹 총수 가운데 유일하게 모든 경영현안을 손수 챙기는 ‘1인 경영’이 초래한 결과라고 분석하고 있다. 정 회장은 그동안 사내외 반대여론을 무릅쓰고 중국 합작공장, 미 앨라배마 공장 설립 등을 강행했고 언제 성과가 나올지 모르는 ‘품질경영’에 천문학적인 투자를 쏟아부으며 박차를 가해왔다. 현대제철의 일관제철소 건립 계획도 정 회장의 ‘용단’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해외공장 설립이나 신규사업 진출은 위험부담이 크기 때문에 전문경영인이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한다.”면서 “정 회장이 6개월만 자리를 비워도 그룹 경영이 크게 흔들릴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이 정 회장의 외아들인 정의선 기아차 사장의 경영권 승계 작업에 ‘무리수’를 둔 것도 오너가 아니면 그룹 경영을 책임지기 어려운 구조 때문이라는 시각도 있다. ‘MK 없는 현대차의 위기’에 대한 우려는 외신도 마찬가지였다. 월스트리트저널 아시아판은 10일 비자금 등을 둘러싼 검찰의 수사가 이제 막 세계 자동차업계의 ‘빅 리그’에 진입하려는 현대차그룹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과거 미국 소비자들에게 외면받던 현대차가 정 회장 취임 이후 품질경영, 해외진출을 통해 글로벌 파워로 변신했다면서 외부전문가의 말을 인용,“현대차에는 용서가 없는 문화가 존재하지만 이는 글로벌 업체가 되려는 그들의 성장전략”이라고 평했다. 한편 LG경제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현대차그룹을 적시하지는 않았지만 “슈퍼리더의 강한 조직 장악력과 통솔력에 의존해 고성장한 기업은 동시에 위험에 처하기도 쉽다.”면서 “최고경영자의 지나친 관여와 카리스마는 시스템에 기반한 경영을 저해하게 되므로 시스템을 통해 안정화하고 성장을 지속시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재벌 위상 걸맞은 ‘노블레스 오블리주’ 실천 따라야”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재벌 위상 걸맞은 ‘노블레스 오블리주’ 실천 따라야”

    서울신문이 지난해 1월10일부터 매주 월요일에 연재한 연중기획 시리즈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가 풍림산업 이필웅 회장가(家)를 마지막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습니다. 서울신문은 지난 4일 이병남 ㈜LG 인사팀장(부사장)과 김선웅(변호사)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 소장, 유태현(재벌의 경영지배구조와 인맥혼맥의 공동 집필자) 서울시립대 지방세연구소 박사, 본지 산업부 박건승 부장과 기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재계의 혼맥 변천사,2세들의 경영권 승계, 기업지배구조, 오너와 전문경영인의 관계 등을 놓고 결산 좌담회를 가졌습니다. ●사회 재계 혼맥의 흐름이 과거에는 정·관계가 주류였다면 이제는 재계내에서 인연을 맺는 경우가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이병남 부사장 재계 2,3세의 혼인은 과거보다 상당히 다양한 형태로 전개되고 있습니다. 권력층에 치우쳤던 혼맥이 점점 줄고 있는데 이는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볼 수 있지요. ●김선웅 소장 재계 혼맥은 정치·사회적인 문제가 아닌가 싶습니다. 사회 주도세력으로 경제인들이 부상하고 있는 만큼 이들의 인맥과 혼맥을 되짚어 볼 필요성은 충분합니다. 서민들도 자기 수준과 비슷한 상대를 배우자로 꼽는데 재벌가(家)도 이와 다르지 않을 것입니다. 또 이들은 사회의 중추 세력으로 자리를 이미 굳혔기 때문에 이를 지키는 것에도 대단한 관심을 쏟고 있습니다. 이제는 자신의 세력을 두텁게 하는 파트너로 같은 재벌을 선택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유태현 박사 재벌의 혼인방식은 시간 흐름에 따라 변화하는 모습을 보이는데, 초기에는 정·관계 사이의 혼인사례가 상당한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그러나 1990년대부터 급속히 줄어드는 경향을 보이고 있습니다. 대신 재벌간의 혼인 비중이 높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재계가 정·관·법조계 등 자신들과는 다른 영역에서 상층부를 형성한 계층과의 혼인을 줄이고, 동질감이 높은 다른 재벌과의 혼인을 늘리는 까닭에 대해서는 여러 해석이 가능합니다. 우선 과거 한국의 재벌은 정·관계의 지원에 힘입어 성장한 측면이 크다고 할 수 있는데, 이제는 그들의 도움 없이도 스스로의 위치를 지켜갈 만한 역량을 확보했다는 점을 꼽을 수 있겠습니다. 두번째로는 90년대 들어 투명사회를 지향하면서 정·관계가 각종 비리에 연루돼 곤혹을 치르는 상황이 자주 나오면서 재벌 입장에선 더 이상 이들이 매력적인 혼인 상대가 아니라는 인식을 갖게 됐습니다. 세번째로는 재벌의 비난 여론도 만만치 않았다는 점입니다. 즉 재벌 이외의 계층도 재벌과의 혼인을 부담으로 여기게 됐다는 것이지요. 네번째로 재벌 2∼3세의 잦은 교류가 이들의 혼인 사례를 늘게 하고 있습니다. 서로 사업을 하다 보면 관계가 돈독해지고, 자연스럽게 교류가 잦아집니다. 더구나 재벌 2, 3세들은 서로 같은 학교를 다니고, 같이 유학을 하는 과정에서 친밀감과 공감대를 형성하게 되고, 이것이 자연스럽게 혼인으로 이어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른바 ‘끼리끼리 문화’가 재벌의 혼인 방식에도 적용되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사회 재계는 ‘부(富)의 세습’을 당연하게 여깁니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많은 문제점을 노출시키며, 사회적 비판에 직면하고 있지 않습니까.2세들의 경영권 승계를 어떻게 봐야 하는 것인지에 대해서도 논란이 많습니다. ●김 소장 2세가 경영권을 승계하든, 전문경영인이 승계하든 그 자체로서는 문제가 아니라고 봅니다. 다만 문제는 2세들이 경영권을 승계하는 과정에서 곧잘 불법과 편법을 동원한다는 점입니다. 부모가 자식에게 재산을 물려주는 것은 ‘세상사 인지상정’이며, 국민 감정도 이와 다르지 않습니다. 그러나 정치권력의 지원에 힘입어 세워진 재벌이 불법적이고, 편법적인 관행에 따라 부의 세습을 이룬다면 이것은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이지요. 또 능력 검증이 안된 2세들에게 그룹의 흥망을 맡기는 것은 심각히 고려해야 할 사항입니다.2세들이 물론 혹독한 경영수업을 받으며, 최고경영자(CEO)로서의 자질을 갖춰나가고 있지만 계열사의 부당 내부거래나 계열사의 지원 등을 통해 능력이 부풀려지는 것도 사실 아닙니까. 이런 토양에서 모든 이해관계자로부터 승계의 정당성을 받기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 부사장 오너 CEO냐, 그렇지 않으냐가 좋은기업지배구조로 평가의 기준이 될 수는 없습니다. 불법·편법 재산 상속이 문제이며, 보유한 주식 이상으로 과도한 지배권을 행사하려 할 때 문제가 됩니다. 또 정당한 절차를 거쳐 2세 경영인에게 승계됐다면 이는 시장에서 판단해야 할 사항입니다. 그러나 경제 규모가 커지고, 사회가 투명해지고, 시민단체가 수시로 문제를 제기하는 상황에서 과거와 같은 편법·불법적인 경영권 승계는 앞으로 어려워질 것입니다. 혈연이라고 해서 승계를 하는 것이 옳으냐, 그르냐는 이제 우리 사회의 시스템과 법률속에서 정당하게 이뤄지느냐로 파악해야 합니다. 기업과 오너와의 관계도 구분해서 볼 시점입니다. 예컨대 ‘X파일 사건’으로 사회가 떠들썩할 때 삼성전자의 주가 변동은 그다지 영향을 받지 않았습니다. 우리 시장은 기업과 오너의 이슈를 분리해서 보고 있다는 것이죠. ●사회 좋은 기업지배구조에 관한 정답은 없다고 봅니다. 지배구조가 그 사회가 처한 상황과 무관치 않기 때문이지요. 결국은 효용성과 도덕성의 문제로 귀결되는데요. ●김 소장 척박한 국내 경영 환경에서 가족경영은 기업 성장에 효율적이었습니다. 그러나 가족경영이 우수하냐, 전문경영이 우수하냐는 판단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또 경영성과를 비교할 만한 실증적인 사례가 국내에 많은 것도 아닙니다. 전문경영이 대세인 미국에서도 포드 가문은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포드가(家)는 한때 가업을 전문경영인에게 맡겼더니 임금만 계속 올려 기업 경쟁력이 약해졌지요. 결국 대주주인 포드가문이 개입해 경쟁력을 회복시킨 사례가 있습니다. 양측의 성과 비교는 어려운 문제라고 봅니다. ●이 부사장 오너들은 아무래도 경영을 길게 봅니다. 단기적인 주가 부양을 하지 않는다는 거죠. 오너 경영일지라도 이사회 중심의 경영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우리 사회가 접근하는 전문 경영과 오너 경영의 문제는 너무 형식 논리로 치우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기업가 정신이 더 중요하며, 우리 사회가 기업가 정신을 북돋워주는 방향으로 경영환경을 개선해줘야 합니다. 정부는 정책의 일관성면에서 이를 뒷받침해야겠죠. ●유 박사 재벌의 혼맥은 엄밀히 보면 개인사에 해당되기 때문에 이를 비난하거나 지나친 관심의 대상으로 삼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국민은 재벌이 혼맥관계를 통해 비정상적인 급성장의 방편으로 사용하고, 그것이 결국 사회적 위화감 조장으로 이어지고 건전한 시장경제 활동을 위축시키는 원인이 되는 것을 염려하고 있다고 봐야 합니다. 다른 한편으로는 한국 재벌의 성장은 근본적으로 이 사회와 국민의 도움을 통해 가능했다는 점에서 볼 때 이들이 지위와 위상에 걸맞은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해 줘야 합니다. 정리 류길상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결산 좌담회 (참석자) ●이병남 LG그룹 인사팀장(부사장) ●김선웅 좋은기업지배구조硏 소장 ●유태현 서울시립대 박사 ●사회 : 박건승 산업부장 ■ 취재 뒷이야기 서울신문의‘재계 인맥·혼맥 대탐구’가 지난 3월27일자 풍림산업편을 끝으로 1년 2개월여에 걸친 대장정을 마쳤습니다. 이미 단행본(‘ 재벌 家脈 ´ 상편)으로 출판된 4대 그룹편이 23회 원고지 1200장 분량이었고, 나머지 그룹도 34회 1700장이 넘는 방대한 규모입니다. 그간 산업부 기자들의 취재 소감과 애환을 들어 봤습니다. -오너 일가의 ‘사생활’이 노출되는 것에 대한 반발은 중견 그룹도 4대 그룹 못지 않았습니다.T그룹은 처음부터 “회장님 면담 불가, 가족도 노출 불가”라며 완강히 버텼습니다.“어차피 나갈 기사니 줄 것은 주자.”는 참모의 진언에 “턱도 없는 소리”라는 불호령이 떨어졌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딱딱하던 총수도 막상 기사가 나오자 서울신문 가판을 여러부 들고 퇴근했다고 합니다. -취재 초기에는 부정적인 입장이던 모 그룹도 막판에는 회장 동생이 기자를 직접 찾아와 집안 이야기를 비교적 상세히 털어놨습니다. -‘크렘린’ 같기로는 식음료회사인 N사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창업주 일가 기사를 취재한다는 보고를 했다가 홍보담당 임원이 회장에게 엄청난 질책을 당했다고 합니다. 겨우 바깥에서 활동하고 있는 막내 사위와 연결이 돼 가계도 ‘얼개’를 그리고, 수차례 ‘단골식당’을 찾은 끝에 막내아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가계도 완성에만 3개월이 걸렸습니다. 하지만 끝내 오너일가의 반대로 가족사진은 확보할 수 없었습니다.57회 연재하는 동안 가족사진 없이 나간 경우는 처음입니다. 식음료회사는 소비자의 신뢰가 무엇보다 중요한데 오너가 좀더 세상에 떳떳이 나섰으면 하는 바람이었습니다. -삼부토건의 경우 오너의 아들인 조시연 이사와 개인적으로 술자리도 몇번 같이 하는 등 친분이 있어 ‘땅짚고 헤엄치기’식 취재가 될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하지만 취재를 시작할 때 최대한 협조해주겠다고 약속한 그가 약속을 뒤집었습니다. 조 이사의 형이 과거에 지병으로 사망했는데 집안 얘기가 공개되면 장자의 사망 내용도 다뤄질 것이고, 그렇게 되면 오너 가슴에 다시 한번 못을 박는다는 것이었죠. -한 집 걸러 이혼 부부가 속출하는 세태는 재벌가에서도 일어났습니다. 집안마다 한두 쌍의 이혼은 기본이었고 A그룹은 2남2녀 중 두 딸이 모두 이혼했는데 그중 한 명은 두 차례나 내로라하는 집안과 이혼하는 아픔을 겪기도 했습니다. -이혼 부부가 자녀를 뒀는데 그들의 혼기가 찼을 경우에는 혼사 문제를 고려해 이혼은 했지만 여전히 부부로 이름을 올려달라는 주문이 많았습니다. 반면 이혼은 했지만 자녀가 어리거나 없다면 아예 혼인 사실 자체를 언급하지 말아달라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반면 B그룹 회장의 경우 일찌감치 이혼했지만 새로 만난 부인에 대한 사랑이 깊어서인지 현 부인 사진에 대해 까다롭게 반응하지 않았습니다. -돈이 많다보니 형제가 분란을 겪은 그룹도 적지 않았습니다. A그룹 총수는 분쟁 이후 사과를 받았냐는 질문에 “우리 형님이 그렇게 말할 분이 아닙니다.”고 반박했고, B그룹 총수는 ‘여전히 내가 적통인데 형님이 내 자리를 차지했다.’는 뉘앙스가 짙었습니다. 형제간 계열분리된 C그룹은 서로 왕래가 없을 뿐 아니라 소식도 모르고 지내는 것 같아 뒷맛이 씁쓸했습니다. 형제간 불화설이 나돌던 D그룹은 “절대 그런 일 없다.”고 주장했지만 불과 6개월만에 불화설이 사실로 확인돼 관계자들을 머쓱하게 만들기도 했습니다. 산업부 ukelvin@seoul.co.kr
  • [재계 인사이드] ‘숨죽이고 떠나고’ 두산家 4세들

    ‘숨죽이고, 들어오고, 떠나고….’ 두산 ‘형제의 난’의 단초가 됐던 오너가(家) 4세들. 명분없고, 승자없는 싸움이었지만 그럼에도 7개월이 지난 지금 엇갈린 경영행보를 걷고 있다.가장 큰 타격을 본 곳은 박용오 전 회장가(家). 장남인 박경원 전신전자 사장은 최근 보유중인 전신전자 주식(171만주)과 경영권을 144억원에 매각했다. 집안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벤처 갑부의 꿈을 안고 뛰어든 지 4년 만에 원점으로 돌아왔다. 재계에선 박 사장의 갑작스러운 전신전자 매각과 관련, 불어나는 재판비용과 의욕상실에 무게를 싣고 있다.이용훈 대법원장의 발언으로 상황이 여의치 않은 데다 차가운 주위시선 등을 감당하기가 어려웠을 것으로 관측된다. 차남인 박중원 전 상무도 지난달 보유중이던 두산산업개발 주식(21만주) 전량을 처분함으로써 두산그룹과의 인연을 끊었다. 박용성 전 회장의 장남인 박진원 두산인프라코어 상무는 기획조정실에서 핵심업무를 맡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옛 대우종합기계) 인수에 참여한 이후 활발한 경영 행보를 내딛고 있지만 이번 두산가의 분쟁으로 대외 활동은 가급적 자제하고 있다. 박용곤 명예회장의 장남인 박정원 두산산업개발 부회장과 박용현 연강재단 이사장의 장남인 박태원 두산산업개발 상무는 4세 가운데 잘 풀린 경우다. 박 부회장은 ‘형제의 난’이 한창인 지난해 11월 ㈜두산 상사BG 사장에서 두산산업개발 부회장으로 말을 갈아탔다. 박용오 전 회장가를 막기 위한 박용성 전 회장측의 긴급 조치였지만 결과적으로 그룹 순환출자의 핵심기업인 두산산업개발에서 입지를 굳히게 됐다. 박 부회장은 또 최근 열린 ㈜두산 정기주총에서 사내이사로 선임돼 ‘장손의 후광’을 톡톡히 누렸다. 박태원 상무는 부친인 박 이사장이 두산가의 3세 가운데 유일하게 경영에 참여함에 따라 네오플럭스캐피탈에서 두산산업개발로 자리를 옮겼다. 부자가 같은 회사의 등기이사와 임원으로 활동하게 됐다. 다만 두산가의 4세들은 올 초 임원 승진 인사에서 모두 빠졌다.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