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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호 정상화 추진] 오너일가 사재출연 어떻게

    [금호 정상화 추진] 오너일가 사재출연 어떻게

    금호아시아나그룹의 구조조정 방안에 따라 박삼구 명예회장 등 오너 일가는 금호석유화학과 금호산업의 보유 지분 전량을 채권단에 담보로 넘긴다. 즉 그룹이 금호석유화학 등 그룹 전체 경영권을 유지하되, 구조조정에 차질이 발생하면 채권단이 계열사 주식과 경영권을 언제든지 처분할 수 있도록 했다는 의미이다. ●경영권보장 조건… 채권단과 이견 그룹은 지주회사인 금호석유화학의 워크아웃을 막는 대신에 오너의 사재 출연을 선택했다. 동시에 경영권은 보장받는 방안을 채권단에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내놓게 되는 지분은 박 명예회장의 소유분 외에도 대우건설 인수를 반대했던 것으로 알려진 동생 박찬구 전 금호석유화학 회장과 오너가 3세의 지분이 모두 포함된다. 김영기 산업은행 수석부행장은 “그룹에서 경영책임을 진다는 차원에서 원칙적으로 (오너 일가가) 갖고 있는 지분을 다 내놓는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재계에서는 사재 출연을 하더라도 실효성에 의문을 던지고 있다. 주식 대부분이 최근 경영난 악화로 담보로 잡혀 있기 때문이다. 오너 일가의 지분은 모두 합쳐도 3000억원이 안 되는 것으로 추산된다. 금호석화는 박 명예회장과 박찬구 전 회장 등 총수 일가가 현재 48.46%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금호산업의 총수 일가 지분은 34.06%이다. ●“대부분 담보 지분매각 쉽지 않을 것” 업계 관계자는 “대부분 담보 상태여서 지분을 매각하는 것이 쉽지 않을 뿐 아니라 액수가 크지 않아 큰 효과를 못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과거 SK글로벌(현 SK네트웍스)과 LG카드 사태 때 최태원 SK 회장과 구본무 LG 회장이 경영부실의 책임을 지고 사재를 출연했던 전례가 있다. 최근에는 동부그룹 김준기 회장이 지난 10월 자금난을 겪고 있는 동부하이텍을 살리기 위해 동부메탈 보유지분을 매각, 3564억원을 마련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금호그룹 채권단 구조조정 옥죄기

    금호아시아나그룹에 대한 구조조정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 대우건설, 금호생명 등 매각이 이뤄지지 않은 계열사가 많은 데다 설사 매각이 성사돼도 재무구조 개선에 한계가 있다는 금융당국과 채권단의 판단에 따른 것이다. 채권단 고위 관계자는 27일 “금호그룹이 대우건설을 매각해도 유동성 문제를 해결하는 데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추가적인 구조조정이 필요한 것으로 판단하고 대책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금호그룹 오너를 포함한 경영진은 이번 사태에 책임을 지고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해야 한다.”면서 “이런 뜻을 금호 측에 전달했다.”고 말했다. 채권단은 금호그룹 주요 계열사의 출자전환을 통한 채권단 주도의 구조조정 등 비상대책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그룹 오너가 경영 책임을 지고 사재출연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대우건설 매각의 경우 금호그룹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자베즈파트너스와 TR컨소시엄을 선정했으나 아직 최종 인수자를 발표하지 않고 있어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현재 대우건설 주가를 고려할 때 매각이 이뤄져도 그 대금은 금호그룹이 2006년 대우건설을 인수하면서 재무적 투자자에게 지원받은 3조 5000억원을 밑돌 것으로 보여 이를 모두 갚는 것조차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금호산업 등 주요 계열사에 대해 출자전환하는 방안이 현실화되면 해당 기업은 채권단 관리의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에 들어가고 독자적인 경영권 행사에 제약을 받을 수 있다. 이에 대해 금호아시아나그룹은 “경영 책임은 통감하지만 경영권에는 집착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또 대우건설과 금호생명의 매각이 지연되고 있다는 주장에 대해 “금융위기로 인해 시장상황이 좋지 않아 일정에 지연이 있었을 뿐, 경영권에 집착하고 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실적빛난 삼성’ 사상최대 승진잔치

    ‘실적빛난 삼성’ 사상최대 승진잔치

    삼성이 전날 이재용 전자 부사장을 경영책임자로 전면에 등장시킨 데 이어 16일 사상 최대 규모의 임원 승진인사를 단행했다. 경제위기를 딛고 눈부신 실적을 올린 데 대해 ‘성과가 있는 곳에 승진이 따른다.’는 삼성의 인사 원칙을 반영한 결과로 평가된다. 이 부사장의 승진과 함께 이건희 전 회장의 차녀인 이서현 제일모직 상무와 맏사위 임우재 삼성전기 상무도 나란히 전무로 승진하면서 ‘3세 경영체제’가 본격화됐다는 점도 눈에 띈다. 삼성은 이날 부사장 승진 32명, 전무 승진 88명, 상무 승진 260명 등 총 380명의 2010년 임원 승진인사를 발표했다. 이 승진 임원은 지난 1월의 247명보다 50% 이상 증가한 규모다. 전체 임원(상무~부사장) 수 1700여명의 25% 이상이다. 이번 인사 시점이 본래 예정된 내년 1월에서 당겨진 것이어서, 결국 올해에만 500여명의 임원을 배출한 셈이다. 또 2007년에 승진한 임원도 472명이나 되지만 당시는 상무보 직급이 있던 시절이었다. 그해 상무보에서 상무로 승진한 임원 수를 빼면 순수 승진 임원은 290명에 불과했다. 이번 인사에서는 직급별로도 차세대 최고경영자(CEO)의 직접 후보군으로 실적 경쟁을 하는 부사장 및 전무 승진자는 2009년 90명보다 30명 늘었다. 신임 임원인 상무 승진자 역시 사상 최대인 260명에 이른다. 삼성 관계자는 “하반기 경영실적 평가 결과 삼성라이온즈와 호텔신라를 제외한 전 계열사가 경영평가 A등급을 받은 만큼 대규모 승진 수요가 발생했다.”면서 “성과에 따른 능력주의 인사가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에 오너가(家) 중에서 한 단계 승진한 이서현 전무와 임우재 전무 등 두 사람은 2005년 인사 때 상무로 처음 임원이 된 후 이재용 부사장처럼 승진 소요연한인 4년을 꽉 채웠다. 이서현 신임 전무의 언니인 이부진 전무와 이서현 전무의 남편 김재열 제일모직 전무의 부사장 승진은 이번에 이뤄지지 않았다. 두 사람은 지난 1월에 전무 자리에 올랐다. 그러나 이 전 회장의 자녀와 사위 등 그룹 경영에 참여하고 있는 5명은 올해 모두 한 단계씩 승진했다. 또 그룹 내에서 ‘삼성 노벨상’으로 불리는 ‘자랑스런 삼성인상’ 수상자들도 승진 대상에 포함됐다. 전무로 승진하는 삼성전자 한명섭 상무와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 김성철 상무, 상무로 임명된 삼성전자 안윤순 부장과 삼성전기 이정수 부장이 주인공이다. 한편 삼성전자는 17일 대대적인 조직 개편을 단행할 계획이다. 기존 부품(DS)과 세트(DMC)로 이원화된 부문제를 폐지하고, 기존 10개 사업부는 반도체와 액정표시장치(LCD), 영상디스플레이(TV), 무선(휴대전화) 등 6개 사업부로 줄이고 대신 디지털이미징(카메라) 사업부를 신설하는 구도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번에 임명된 50대 초반의 젊은 사장들을 중심으로 세계 경제 회복기에 공격적이고 빠른 경영을 유도하겠다는 취지”라고 덧붙였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오너家 3세 파격승진할까

    오너家 3세 파격승진할까

    삼성그룹을 시작으로 연말 재계 ‘빅4’의 정기인사가 막이 오른다. 이번 주요 기업 인사의 관전 포인트는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를 비롯한 오너가 3세들의 전면 등장 여부다. 또 업무실적이 주요 평가 잣대인 만큼 그룹별 승진 규모에도 눈길이 쏠린다. 글로벌 금융위기에도 불구하고 올해 놀라운 ‘우등 성적표’를 받은 삼성과 현대자동차, LG그룹 임직원들은 ‘승진 잔치’를 기대한다. ●기대 부푼 ‘승진 잔치’ 삼성 관계자는 8일 “해마다 연초에 하던 정기인사를 올해는 다음주 초쯤 단행할 수도 있다.”고 귀띔했다. 지난 1월 일부 최고경영자(CEO)에 대해 ‘문책성 인사’를 단행했던 삼성은 이번에는 주요 계열사의 CEO 교체를 최소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5명 남짓이 거론된다. 반면 승진은 올해 초(247명)보다 늘어난 300여명이 예상되고 있다. 다만 2007년의 최다 승진인사(472명)보다는 적다. 현대차는 들뜬 분위기가 감지된다. 올해 현대차와 기아차 모두 사상 최대의 영업이익이 예상될 정도로 실적이 뛰어나서다. 현대차 관계자는 “승진 인사에 성과가 반영되기 때문에 임직원 사이에 어느 정도 (승진과 관련해) 기대하는 바가 있다.”면서 “지난해와 달리 승진인사 폭이 커지지 않겠느냐.”고 했다. 내부에선 250명 이상의 승진 인사를 기대하고 있다. LG는 오는 20일쯤 정기 인사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에는 상당폭 인사 가능성도 있다. 당장 내년부터 통합 LG텔레콤이 출범하기 때문이다. LG그룹 고위 관계자는 “수장은 이상철 전 정보통신부 장관이 내정됐지만 기존 사장들이 그대로 발탁될지 혹은 새로운 인사들이 함께할지가 관전 포인트”라고 말했다. 남용 LG전자 부회장은 사상 최고의 실적을 올려 임기 3년의 마지막 해를 무난히 마무리한 만큼 연임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다만 최근 3년간 사장단 인사가 없었다는 점이 변수. 임원 승진은 예년 수준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SK는 올해 실적이 ‘빅4’ 가운데 가장 저조하지만 지난해 말 임원진을 대폭 교체했기 때문에 임원 승진 규모가 전년에 견줘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다. 내부에선 30~40명을 예측하고 있다. ●이재용 전무, 부사장 or 사장 삼성의 세대교체와 맞물린 이재용 전무의 승진이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이 전무는 당초 올 초 인사에서 승진이 예상됐지만 ‘삼성 특검’으로 불발됐다. 하지만 다음주 정기 인사에서 사장 승진 등의 파격적인 인사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삼성을 둘러싼 악재들이 모두 사라진 데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과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등 다른 그룹의 오너가 3세들이 후계 체제를 구축한 만큼 삼성도 3세 경영을 앞당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룹 내에서는 이 전무가 부사장 승진 뒤 생활가전이나 해외총괄 부문을 담당하는 방안 등이 거론되고 있다. 사장 승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의 경우 지난 8월 부회장으로 승진한 만큼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점쳐진다. 오히려 내년 3월 주총에서 3세 경영체제를 알리는 ‘현대차 대표이사’ 명함을 가질 수 있을지에 더 관심이 쏠린다. 정 부회장은 승진 이후 그룹의 얼굴로서 ‘광폭 행보’를 보였다. 부친인 정몽구 회장을 대신해 여러 행사에서 ‘호스트’를 맡았다. 올 초 SKC에 입사해 본격적인 경영수업에 들어간 최신원 SKC 회장의 장남 최성환 과장의 행보에도 관심이 간다. 김경두 이두걸기자 golders@seoul.co.kr
  • 로만손 회장 “세종시 투자 의향”

    중견 우량기업인 로만손이 세종시 투자 의향을 밝혔다. 중소기업중앙회장을 맡고 있는 김기문 로만손 회장은 24일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기업은 이윤 추구가 최고 목표인 만큼 세금 감면 등 혜택이 많은 세종시는 충분히 투자를 검토해볼 만하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세종시에 투자하겠다는 의사로 봐도 되느냐는 질문에 “물론이다.”고 확인했다. 김 회장은 그러면서 “북한에도 투자했는데 (세종시 투자를)못할 게 뭐가 있겠느냐.”고 강한 의지를 보였다. 북한에 투자한 규모 이상으로 세종시 투자도 가능하느냐는 질문에 “투자할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을 막론하고 기업 오너가 세종시 투자 의향을 밝히기는 처음이다. 이에 따라 로만손이 세종시 투자 ‘1호 기업’이 될지 주목된다. 1988년 창업한 로만손은 전 세계 70여개국에 시계를 자체 브랜드로 수출하고 있는 우량기업이다. 2005년부터 지금까지 북한 개성공단에 200억원을 투자, 600여명의 북한 근로자를 고용해 시계를 제조하고 있다. 김 회장은 피켜스케이팅 김연아 선수를 후원하는 국내 최대 보석업체 ‘제이에스티나’의 대표이기도 하다. 중기중앙회장인 김 회장이 세종시 투자에 적극적 자세를 보임에 따라 다른 중소기업들의 투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한승호 중소기업기술혁신협회(이노비즈) 회장은 이날 “회원사 중 연구·개발(R&D) 관련 기업들은 세종시로 갈 것 같다.”고 말했다. 김기문 회장도 “정부가 맞춤형 지원을 해주겠다고 밝혔기 때문에 R&D기업들이 많이 갈 것으로 본다.”고 했다. 정운찬 국무총리는 오는 27일 대한상공회의소 회장단과 오찬을 갖고 세종시 투자 관련 협조를 당부할 예정이다. 이어 같은 날 오후 충청권 상의회장단과 별도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비즈&피플] 3세경영 신호탄…참신한 시도로 새바람

    [비즈&피플] 3세경영 신호탄…참신한 시도로 새바람

    경영에 첫발을 내딛는 재계 3세 경영인 가운데 새롭게 주목받는 이들이 있다. 주인공은 SKC 최신원 회장의 장남인 최성환(28) 과장과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의 막내딸인 조현민(26) 팀장. 이들은 경영 수업을 받으면서 기업에 새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최 과장은 지난해 SKC에 입사해 SK그룹 오너가(家) 3세 중 가장 빨리 경영 수업에 들어갔다. 3세 경영의 신호탄인 셈이다. 올해 과장으로 승진해 기획 파트에서 근무하고 있다. 최 과장은 부친인 최 회장으로부터 강도높은 경영 수업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은 최 과장을 강하게 키우기 위해 중국 복단대학을 마치자, 바로 해병대에 자원 입대시켰다. 부자(父子) 모두가 해병대를 나왔다. 한진그룹의 통합 마케팅 커뮤니케이션실(IMC)을 맡고 있는 조 팀장은 2005년 9월 LG애드에 입사해 광고, 홍보 업무를 하다가 2007년 3월부터 한진그룹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 대한항공, 진에어 등의 광고, 홍보업무는 모두 조 팀장의 손을 거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근 전파를 타고 있는 대한항공의 ‘중국, 중원에서 답을 얻다’ 광고가 조 팀장의 작품. 이 광고는 기존의 여행 광고와 달리 노자, 한비자 등 중국 현인들의 명언과 현지 풍경만 보여줘,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궁금증을 자아낸 광고다. 재계 관계자는 “무슨 광고인지 궁금하게 만든 다음 인터넷에서 검색을 하도록 유도하려고 했던 게 조 팀장의 아이디어였다.”면서 “항공사 광고에는 늘 비행기 한 대가 하늘을 날아가는 장면이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고정 관념을 깼다.”고 말했다. 미국비자 면제 프로그램 시행 이후 한동안 방송됐던 ‘미국, 어디까지 가봤니’ 광고도 조 팀장의 손을 거쳤다. 특히 대한항공이 100% 출자한 저가 항공사 진에어에 대한 애정도 짙은 것으로 알려졌다. 진에어는 ‘세이브 디 에어’라는 친환경 캠페인을 펼치면서 다수의 젊은 연예인을 등장시켜 신생 항공사답게 신선한 마케팅 전략을 쓴다는 평가를 받았다. 재계 관계자는 “보수적인 회사 분위기를 젊고 진취적인 이미지로 바꾸는 새로운 시도들을 많이 해서 내부에서도 평가가 좋다.”면서 “광고나 마케팅 분야의 전문지식이 있고 영어에도 능통해 국제 업무능력이 뛰어나다.”고 말했다. 김경두 윤설영기자 golders@seoul.co.kr
  • 지방대 출신 우대하는 10대 그룹은 어디일까

    10대 그룹 계열사의 최고경영자(CEO) 471명 가운데 지방대와 이공계 출신 비율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재계 전문 사이트 재벌닷컴은 이들의 평균 나이는 55.6세로 지난해 55.9세에 비해 0.3세가 낮아졌다고 15일 발표했다.서울대 출신 CEO는 지난해 26.9%에서 26.2%로 0.7%포인트 줄어든 반면,다른 대학 출신은 0.8~1% 늘었다.특히 이공계 출신 CEO가 지난해 35.2%에서 0.7%포인트 늘었다.  재벌닷컴은 평균 연령이 낮아진 이유를 “대다수 그룹이 CEO의 세대교체에 나서면서 젊은 경영인들이 대거 발탁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오너가(家) 3~4세의 경영권 승계를 앞두고 있거나 진행 중인 삼성, 현대차, 롯데, 한진그룹의 CEO 평균 연령이 크게 낮아졌다.  한진그룹의 경우 지난해 평균 57.3세에서 올해 55.8세로 1.5세가 낮아졌으며, 삼성그룹은 57.5세에서 56.8세로 0.7세, 현대차그룹은 56세에서 55.6세로 0.4세가 낮아졌다.  SK가 52.8세를 기록해 10대그룹 중 가장 젊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어 LG가 53.9세, 두산이 54.9세, 현대차그룹이 55.6세의 순으로 젊은 CEO들을 보유하고 있었다.  CEO의 출신 대학을 살펴보면 LG가 서울대 출신이 절반에 가까운 43.1%를 차지해 서울대 편중 현상이 가장 심한 것으로 조사됐으며, 현대중공업과 현대차, SK도 서울대 출신 비율이 30%를 넘었다.  반면 LG에서 분리된 GS는 고려대 출신 CEO가 전체의 24.5%를 차지해 연세대 출신 22.4%, 서울대 출신 22.4%을 앞질러 눈길을 모았는데, 총수인 허창수 회장이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점과 연관있어 보인다는 것이 재벌닷컴의 분석이다.  한진은 서울대 출신 CEO의 비율이 9.1%인 반면,지방대 출신이 30.3%를 차지해 10대그룹 중 지방대 출신 비중이 가장 높았고, 금호아시아나도 지방대 출신이 28.6%로 서울대 출신19%를 크게 앞질렀다.  CEO의 전공은 인문계 64.1%, 이공계 35.9%로 인문계 편중이 두드러졌다.하지만 이공계 출신 비율이 지난해보다 0.7%포인트 늘었다.  이는 CEO의 역할이 과거 인사나 재무 등 관리 위주에서 신기술 개발이나 현장경영 위주로 조금씩 옮겨가는 추세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출신 학과별로는 경영학과 출신이 전체의 27.8%로 압도적이었으며, 경제학과 11.9%, 전기-전자공학과 7.6%, 법학과 5.5%, 기계공학과 4.9% 등의 순이었다. 인터넷서울신문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삼성, 오너경영 체제 고민

    삼성이 ‘오너경영’체제를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 ‘독립경영체제’로 움직이고 있는 삼성 그룹의 경영시스템이 조만간 바뀔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구조조정본부(전략기획실)를 해체한 뒤 그룹을 총괄하는 컨트롤타워가 없기 때문에 장기전략을 짜기 어려운 데다, 계열사 간 사업이 중복돼도 ‘교통정리’를 하기 어렵다는 현실적인 문제점이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최근엔 이건희 전 회장의 복귀설이 수면위로 떠오르고 있다. 삼성전자 완제품(DMC) 부문장인 최지성 사장이 지난 5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런 속내를 털어놨다. 최 사장은 “디지털로 전환하는 큰 기회에 (삼성이) 1등을 한 것은 오너가 갖는 통찰력 그런 것이 있었기 때문”이라면서 “삼성이 TV부문에서 1등을 하고 뻗어가고 있지만, 사장들의 역할보다는 그룹 역량을 모으고 야단치고 했던 그분(이 전 회장)의 통찰과 혜안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 기업들은 의사결정이 늦고 집중력이 떨어지는 구조적인 문제가 있다.”면서 “삼성이 우리 산업에 얼마나 기여할지를 생각하면, 삼성도 빨리 정상화돼야 하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삼성 간판계열사의 최고경영자(CEO)가 공개적인 자리에서 이 전 회장의 복귀가능성을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삼성내부에서도 이 전 회장의 복귀를 바라는 목소리가 깔려있는 가운데 지난달 삼성 그룹 경영권 편법 승계 논란이 완전히 마무리되면서 한층 힘을 받은 것이라는 분석이다. 글로벌 불황속에도 삼성전자 등 주요 계열사의 실적이 좋기는 하지만, 현재 독립경영체제는 과도기 시스템인 만큼 강력한 리더십을 지닌 오너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삼성 내부에서도 오너의 장기계획을 구체화하던 전략기획실이 해체되면서, 오너경영으로 복귀해야 글로벌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는다는 위기감도 높아지고 있다. 삼성전자의 한 전직 임원은 “이 전 회장이 책임을 지고 10~20년 앞을 내다보는 장기투자를 할수 있다는 것은 글로벌시장에서 경쟁사를 앞설 수 있는 삼성만이 가진 장점”이라면서 “‘오너경영’이 반드시 나쁘다는 것은 이분법적인 사고”라고 말했다. 이 전 회장의 복귀설과 함께 지난해 5월 최고고객책임자(CCO)에서 물러난 뒤 해외순환근무를 하고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가 내년 초쯤 부사장으로 승진하면서 후계자 승계 시점이 더 빨라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이 전 회장이 지난해 4월 물러난 이후 1년 5개월여밖에 안 됐는데 벌써부터 복귀 얘기가 나오는 것은 성급하다는 반론도 있다. 퇴진 당시 약속했던 10대 경영쇄신안 중 핵심사항인, 그룹의 투명경영을 담보할 수 있는 계열사간 순환출자 해소 문제도 개선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복귀설이 흘러 나오면 자칫 여론의 거센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것이다. 삼성 관계자도 “당장 이 전 회장이 경영에 복귀하는 어떤 계획이 있는 것은 아니며, 공론화한 적도 없다.”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구조조정 속도… 계열분리 없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이 31일 서울 신문로 금호아시아나1관에서 신임 박찬법 회장의 취임식을 갖고 전문경영인 체제의 돛을 올렸다. 신임 박 회장은 취임 일성으로 ‘안정’을 강조했다. 그룹을 위기에서 구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조직의 안정이 중요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박 회장은 취임사에서 “하루속히 그룹의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하고 전열을 가다듬어 그룹의 안정과 내실을 꾀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박 회장 앞에는 해결해야 할 과제도 산적해 있어 그가 어떻게 위기의 금호호(號)를 구해낼지 금호아시아나는 물론 재계의 관심이 집중돼 있다. 비(非)오너가 출신이지만 박 회장의 출발에는 일단 힘이 실렸다. 박삼구 전 회장이 공식 석상에서 지난 28일 직접 신임 회장을 지명한 데 이어 취임식에서는 그룹기(旗)를 넘겨주는 등 힘을 실어줬다. 취임식 뒤에는 박삼구 명예회장을 비롯한 20여개 계열사 부회장·사장들이 신임 회장체제를 적극 밀기로 다짐했다. 취임식뿐 아니라 기자회견장에도 전 계열사 사장단이 배석해 일사불란한 체제 가동을 과시했다. 그룹 안팎으로 박 회장이 전문경영인으로서 대주주의 영향권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를 불식시키고, 전권을 행사해 소신 경영을 할 것이라는 것을 보여준 셈이다. 신임 회장에 대한 각종 의전도 전 회장과 동일하게 하고 있다. 박 회장이 사용할 집무실도 박삼구 명예회장의 집무실 옆에 있다. 승용차도 박 명예회장이 타는 렉서스로 격상됐다. 그러나 박찬법호 앞에 순풍만 기다리는 것은 아니다. 대우건설 재매각, 그룹 구조조정, 박삼구·박찬구 형제간 불화 잔불 제거 등 코앞에 놓인 역풍도 만만치 않다. 그룹은 대우건설·금호생명·서울고속버스터미널 부지 등을 조기 매각해 자금을 확보해야 연말 유동성 위기를 모면할 수 있다. 구조조정과 재무구조개선 약정 이행 등은 오너의 결단력에 따라 크게 좌우된다는 점에서 전문경영인이 과연 이 같은 일을 제대로 감당할 수 있을지 우려의 시각도 많다. 특히 발등의 불인 대우건설의 연내 매각이 쉽게 이뤄질지 미지수다. 대우건설의 조기 매각 여부가 금호아시아나그룹 구조조정의 성패를 가를 수 있기 때문이다. 땅에 떨어진 그룹 이미지와 직원 사기를 끌어올리고 조직 안정을 추스르는 일도 박 회장의 몫이다. 박 회장이 취임식 뒤 곧바로 광주로 내려가 창업주인 고 박인천 회장의 묘소를 참배하고 지역에 있는 계열사를 방문한 것도 내부 조직 추스르기 차원으로 풀이된다. 오너일가의 경영권 다툼이 재현될 수 있다는 것도 부담이다. 금호석유화학 회장직을 박탈당한 박찬구 전 회장이 반격에 나선다면 그룹은 또 다른 혼란에 빠질 수 있다. 박찬구 전 회장은 그룹의 지주회사인 금호석유화학의 최대주주인 데다 석유화학의 계열분리를 추진할 수도 있다. 박찬구 전 석유화학 회장이 대표이사에서 해임되면서 석유화학 계열과 박 전 회장의 아들이 부장으로 있는 금호타이어에서는 불만도 나오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기 때문이다. 박 회장은 이에 대해 “그럴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일축했지만, 시장에서는 분란이 이어질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막강한 힘을 갖고 있는 박삼구 명예회장의 영향권에서 벗어나 전문경영인으로서 소신 경영을 확립해 시장의 신뢰를 얻을 수 있을지도 아직은 미지수다. 박 회장이 이런 난제들을 어떻게 헤쳐 나가며 위기에 빠진 그룹을 살려낼지 주목된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그의 삶 그의 꿈]희망을 산다 행복을 산다

    [그의 삶 그의 꿈]희망을 산다 행복을 산다

    아름다운 재단’과 ‘아름다운 가게’ 1995년에서 2002년까지 사무처 처장으로 참여연대에서 활동했던 박원순 변호사는 우리 사회에서 시간을 가장 소중히 여기며 사는 사람의 대표 격이다.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분배되는 시간이 소중하고 아까운 사람은 예외 없이 바쁜 사람이다. 그는 예나 지금이나 시간 단위가 아니라 분초를 쪼개어 써야 하는 일상을 지속하고 있다. 우리 삶의 전반에 걸친 주제도 내용도 다양한 동서양의 온갖 책들로 빼곡한 그의 사무실 구석엔 간이침대가 놓여 있다. 일하다 집에 돌아갈 시간이 허락되지 않으면 사무실에서 잔다. 천성적인 부지런도 이유가 되겠지만 목적한 일에 대한 욕심과 의지가 그의 삶을 그렇게 만들지 않았을까. 1995년부터 공식적인 변호사 활동을 그만둔 그는 2000년에 ‘아름다운 재단’을 설립하면서부터 이전과는 전혀 다른 양태의 삶을 살기 시작했다. 재단 설립 이태 전에 ‘아이젠하워 재단’의 초청으로 미국에 다녀온 게 변화의 계기였다. ‘아름다운 재단’은 일반 대중들의 자발적인 의지로 모은 돈을 좋은 일을 하려는 사람들에게 나눠주기 위해 설립한 재단이었는데 모금액이 135억 원에 이른다. 우리들이 적어도 한 번쯤은 이용해 본 적이 있지 않을까 생각되는 ‘아름다운가게’는 쓸 수 있으나 사용하다 필요 없게 된 물건들을 필요한 사람들이 재활용할 수 있게 할 목적으로 2002년에 만들었다. 지금은 전국 곳곳에 100개의 점포가 있고 여기에서 일하는 상근 간사와 자원 봉사 활동가들을 더하면 5천 3백여 명이 된다. ‘아름다운가게’의 지난 한 해의 매출액은 150억 원 정도가 된다. ‘아름다운 재단’과 ‘아름다운가게’는 우리 사회의 변화를 현재가 아닌 미래적 발상으로 전환하려는 꿈을 이루기 위해 설립한 그의 성공적인 ‘작품’이다. 그는 시대에 대한 창조적인 마인드를 가진 이들이 활동할 수 있고 함께 모여 그 구체적인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계기를 만들었다. 그리고, <희망제작소> ‘아름다운 재단’과 ‘아름다운가게’의 경험을 바탕으로 그는 2006년 3월에 ‘희망제작소’를 설립한다. ‘희망’을 ‘제작’한다니, 고개가 갸웃거려질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는 ‘희망’이 하늘에서 비나 눈 내리듯 떨어지는 게 아니라 우리가 하기 나름이 아니냐고 반문한다. ‘희망’은 하늘 쳐다보는 대신에 스스로 노력해 만들어야만 비로소 생겨난다는 것이다. 국가로부터 재정적 지원을 받지 않는 시민참여형 독립 민간연구소인 ‘희망제작소’의 화두는 “한국 사회의 미래를 새롭게 디자인한다” 이다. 이 화두를 풀기 위해 ‘희망제작소’는 생활 속의 경험과 지혜를 정책으로 엮어내는 창조적이며 살아 있는 싱크탱크를 지향한다. 21세기 신(新)실학운동의 산실이라고 스스로 밝히고 있듯이 이곳에서는 우리 사회에 희망을 주고 다함께 밝고 건전한 행복에 이르기 위한 실천적이고 구체적인 무수한 아이디어가 태어나고 있다. ‘희망제작소’에서 운영하는 ‘사회창안센터’ ‘대안센터’ ‘공공문화센터’ ‘뿌리센터’ ‘희망아카데미’ 등에서는 시민들의 아이디어를 모으고, 새로운 대안 모델과 공익적인 삶의 가치를 찾고, 외부적 환경을 구성하고 있는 공공디자인을 연구하고, 주민자치와 지역 만들기를 통해 지역을 사회의 중심으로 세워 가고, 우리 시대 공공 리더들의 성장을 돕는 일들을 나누어 하고 있다. 이들 각 센터에서 연구하는 사회 발전 아이디어들은 해당 기관에 실천을 제안하고 매체를 통해 시민운동으로 확산을 모색한다. 언제나, 누구에게나 문을 활짝 열고 있는 ‘희망제작소’는 ‘희망’이 ‘행복’으로 실현되는 것을 꿈꾸며 오늘도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 그는 ‘희망’을 ‘제작’할 수 있다는 긍정적 견해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다. 아니, 견해가 아니라 확신이다. 그는 우리 사회의 밝은 미래를 확신하고 있기에 밤을 새운다. 소셜 디자이너 지난 3월로 3년 임기가 만료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직을 그는 3년 더 하게 되었다. 자신은 재벌기업의 회장이나 오너가 아니라면서 자신의 기획이 성공하는 순간 추진해 왔던 모든 것으로부터 떠날 생각이라 한다. 그게 3년 더 그를 ‘희망제작소‘에 있게 했다. 이 같은 그의 각오에서 그가 일에 그토록 열심인 까닭은 개인적인 욕심에서가 아니라 사회를 위해 봉사해야 한다는 자신의 신념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걸 알 수가 있다. 한시적인 ‘희망제작소‘ 상임이사직을 맡아 일하고 있는 지금 그의 직함은 변호사 외에 하나가 더 있다. 소셜 디자이너(social designer). 사회를 디자인한다는 의미일 텐데, 의미를 알고 이해하려 하더라도 역시 생소한 직함이다. 자신을 월급을 받지 않는 공무원으로 여기고 있는 그는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의 공공 행복을 위한 일을 하기 위해 이와 같은 직함을 스스로 가졌다. 소셜 디자이너와 ‘희망제작소‘, 이 둘을 더하면 비로소 그 의미를 온전히 이해할 수 있겠다. 그리고 또 하나, 그가 하는 여러 가지 일들의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지만 간판에 대한 그의 철학을 얘기하지 않을 수 없다. 그는 간판이 도시의 얼굴이며 거리의 예술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좋은 간판을 살려 간판이 아름다운 거리를 만들고, 주민들 스스로가 이를 가꾸어 가는 간판문화의 필요성을 역설한다. 이건 아름다운 거리를 만들려는 그의 무수한 노력 중의 하나다. 이처럼 소셜 디자이너의 관심은 우리 사회 곳곳, 그리고 우리의 문화와 예술과 의식에 이르기까지 어느 하나 미치지 않는 부분이 없다. 기회가 닿으면 정치를 해 볼 생각은 없느냐고 묻자, 자신은 이미 정치를 하고 있는 사람이라고 말한다. 우문현답(愚問賢答).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이 사회를 위해 일하고자 하며 일하는 이들은 모두 정치를 하는 게 아니냐는 그의 대답이다. 아주 넓은 의미의 우주적인 정치관인 셈이다. 아래로부터의 행복을 지향하는. 절로 고개가 끄덕여진다. 공공봉사 부문 막사이사이상을 수상하기도 한 소셜 디자이너 박원순. 그는 이제 우리 사회가 필요로 하는 사람이 아니라 우리의 희망에 대한 새로운 대안이다. 희망을 가지고 사는 사람은 행복하다. 그의 꿈은 늘 우리 사회를 향해 있다. 그는 이 땅에 살아가는 사람들이 행복한 사회를 이루는 그날까지 꿈꾸기를 포기하지 않고 밤을 지샐 게 분명하다. “미래를 꿈꾸는 사람에게만 미래가 있다.” 그의 이 말은 곧 우리 모두에게 해당되는 삶의 화두가 아닐까. 글 최준 기획위원
  • 칼자루 쥔 은행 “그래도 대기업이 두려워”

    칼자루 쥔 은행 “그래도 대기업이 두려워”

    대기업 구조조정과 관련해 정부가 연일 은행에 힘을 실어 주고 있다. “뒤는 내가 봐줄 테니 믿고 밀어붙이라.”는 식이다. 그러자 은행은 “대기업 오너가 사재라도 털라.”며 압박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하지만 정작 그 속내는 편치 않다. 갑을 관계는 늘 유동적인 탓에 은행 내부에서는 초우량고객(VIP)의 목을 죄는 것이 이로운 일인지 따져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조심스레 나온다. 대기업 구조조정은 ‘찻잔 속의 태풍’이 될 것이란 우려도 고개를 든다. ●은행 “정부가 밀어붙이지만 속내 편치않아” 은행은 대부분 ‘갑(甲)’이다. 하지만 대기업과의 관계에서는 ‘을(乙)’일 때가 잦았다. 몇 달 사이 상황이 역전됐다고 하니 은행들도 얼떨떨하다. 시중은행 기업영업 담당임원은 “정부가 아무리 밀어붙이라고 해도 대기업은 은행 입장에선 정말 큰 손님”이라면서 “특히 지난해 말 외화를 빌려달라고 여기저기 기업에 손을 벌린 은행들은 난처함이 이만저만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 은행이 고민하는 부분은 을이었던 자(者)의 ‘도리’가 아니라 미래에도 자신들의 위치가 ‘을’ 일 수 있다는 점이다. 한 은행 자금담당 부장은 “썩어도 준치라고 일부를 도려내도 나머지 그룹이 살아있는 한 대기업은 변치 않는 갑”이라면서 “정말 가망 없다고 보는 일부 그룹에는 혹독히 대할 수 있겠지만 그렇지 않은 대기업을 함부로 대했다가는 득될 게 없다는 점을 은행은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사정은 당국도 잘 안다. 최근 주재성 금융감독원 부원장보는 기자들을 만나 “과거와 달리 대기업은 갑이고 은행이 을이라 구조조정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며 우려를 표시했다. ●행주 내놓아도 걸레 가격만 쳐 줄 것 구조조정까지 가는 길도 가시밭이다. 현재 대기업 구조조정의 핵심은 부채비율 개선이다. 최선책은 계열사 매각이라는 답이 이미 나와 있다. 하지만 제값 받기가 어려운 상황에서 기업이 실제 회사를 팔려고 할지가 미지수다. 시중은행 한 여신담당 부행장은 “지금 시장은 행주를 내놓아도 걸레 가격으로 팔릴 분위기이지만 정작 팔 사람은 행주 가격만을 원할 것”이라면서 “수요와 공급이 불일치해 상식 이하의 가격이 형성될 텐데 대기업 입장에서도 무조건 팔기는 어렵지 않겠느냐.”라고 반문했다. 결국 약정을 통해 구조조정을 강제해야 하는데 정작 약정 자체는 강제성이 없다. 이 때문에 계열사 매각이나 경영권 박탈 등의 껄끄러운 요구는 못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일부에서는 정부의 밀어붙이기식 태도에도 불만을 표시한다. 국책은행 기업담당 임원은 “정부가 밀어붙이면 말없이 따르던 외환위기 때와 지금은 전혀 다르다.”라면서 “기업도 이젠 세계화돼 있고 체질이 좋아진 만큼 구조조정은 규정과 원칙에 따라 진행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우격다짐은 통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그는 “금감원장이든 대통령이든 법 위에 설 수 없는 것처럼 위에서 압박한다고 해서 그들(기업)도 무조건 따라오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은행 기업영업그룹 담당 부행장도 “기업이 스스로 생각하기에 다급하지 않다거나 계열사 매각 같은 강도 높은 구조조정이 불필요하다고 생각하면 협조를 잘 안 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유영규 최재헌기자 whoami@seoul.co.kr
  • [노무현 자금수수 파장] 믿었던 복심마저 잇따라 백기… 盧도 투항하나?

    노무현 전 대통령 측근들의 말문이 터졌다. 노 전 대통령이 굳게 믿었던 심복인 정상문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조차 검찰에 백기를 들었다. “정 전 비서관이 말을 잘한다. 많이 한다.”라는 게 검찰의 공식 멘트이고 보면 수사에 협조하고 있다고 봐도 틀림없다. 정 전 비서관의 입이 터지면 걷잡을 수 없는 상황을 맞을 것이라는 청와대 전 직원의 말이 현실화됐다. 박연차 회장이 측근인 정승영 정산개발 대표를 통해 100만달러가 든 가방을 노 전 대통령에게 전달해 달라고 청와대에서 건넨 사실도 정 전 비서관이 확인해 준 것이다. 노 전 대통령이 ‘사과문’이란 기발한 카드를 꺼내며 정 전 비서관을 보호하려고 했던 깊은 뜻이 ‘정상문 보호=노무현 생존’이라는 등식에 있었기 때문이다. 노 전 대통령 재임 때인 2007년 6월 받은 것으로 드러난 이 돈은 차용증도 없고, 빌려준 돈도 아닌 것으로 확인돼 대가성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박 회장도 회사를 위해 준 돈이라는 내용으로 진술한 바 있다. 정 전 비서관이 박 회장 못지않게 검찰에 협조적이어서 노 전 대통령의 금품 수수 액수는 현재 의혹을 사고 있는 것 이상일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정 전 비서관이 청와대 생활 4년 동안 한 일 중 가장 중요한 일이 친구인 노 전 대통령의 돈 심부름이다. 회사 오너가 경리과장을 아무한테 못 맡기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2003년 4급 공무원(서울시 감사담당관)인 그를 이명박 대통령(당시 서울시장)에게 부탁해 3급으로 승진시킨 뒤 총무비서관 자리에 앉힌 것도 ‘믿을 사람은 너뿐’이라고 봤기 때문이다. 집사(執事)로 불리는 까닭이다. 하지만 노 전 대통령은 그토록 믿었던 자신의 복심(腹心)에게 배신을 당할 운명을 맞게 됐다. 문제는 상처 정도로 끝나지 않을 것이란 점이다. 정 전 비서관의 입은 뇌관이자 화약고다. 돈 없이 청와대에 들어간 노 전 대통령은 품위 유지를 위해 적지 않은 돈이 필요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그런 만큼 정 전 비서관의 돈 심부름은 한두 번이 아니었을 공산이 무척 크다. 노 전 대통령의 외아들 건호씨까지 관여된 것으로 알려진 500만달러(당시 환율로 환산하면 약 50억원)의 주인이 ‘노()’라는 박 회장의 진술을 정 전 비서관이 확인해 줄 경우 노 전 대통령은 회복불능 상태가 된다. 이런 상황에서 관심을 끄는 것은 구속된 강금원 창신섬유 회장의 입이다. 강 회장은 노 전 대통령의 단순한 재정 후원자가 아니다. 사상적 교류가 가능한 동지이자 평생을 같이 갈 동반자로 알려졌다. 그는 그동안 철통 같은 자물쇠 입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샅샅이 뒤진 검찰이 증거를 들이밀 경우 강 회장이 얼마나 버텨 낼지는 미지수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두산그룹 4세대 경영체제 시동

    두산그룹 4세대 경영체제 시동

    두산가(家)의 박용현(고 박두병 회장의 4남) 두산건설 회장이 그룹 회장직에 올랐다. 박용곤(장남)-용오(차남)-용성(3남)으로 내려온 ‘형제 경영’의 전통이 이어진 것이다. 두산건설 회장직엔 박용곤 명예회장의 장남인 박정원 두산건설 부회장이 취임했다. 두산가 4세의 첫 ‘회장 시대’가 열린 셈이다. ●형제가 서열 중시 문화 반영 ㈜두산은 27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정기주총을 열어 이사회 의장 겸 대표이사 회장에 박용현 전 두산건설 회장을 선임했다고 밝혔다. 박 회장은 지난해 매출 23조원, 영업이익 1조 6000억원이었던 재계 11위의 두산그룹의 경영을 총괄한다.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에 이어 의사 출신의 재계 총수가 탄생한 것이다. 그는 서울대병원장을 지내면서 권위적이고 관료적인 조직 문화를 환자 중심의 병원으로 돌려놓기도 했다. 이에 따라 박용현 회장의 ‘두산호’가 앞으로 어떤 색깔을 드러낼지 주목된다. 5남 박용만 두산인프라코어 회장은 박용현 회장을 도와 그룹 경영의 실무를 담당한다. 이번 두산가의 인사는 형제 경영의 전통을 세우면서 장자 경영체제를 구축한 것으로 요약된다. 형제간 서열을 중시하는 두산가의 문화가 고스란히 반영된 것이다. 두산가의 장손인 박정원 회장의 전면 등장도 같은 맥락이다. 특히 박정원 회장의 승진은 두산가의 ‘4세 경영시대’가 본격 도래했다는 점에서 눈여겨볼 만한 대목이다. 그동안 경영수업을 통해 실력을 다져왔던 두산가 4세들이 이제는 그룹 경영의 한 축을 맡은 것으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또 글로벌 경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오너가의 책임 경영도 강화했다. ㈜두산의 신임 사내이사로 박용성 두산중공업 회장과 이재경 ㈜두산 부회장, 박지원 두산중공업 사장이 선임됐다. 임기가 만료된 박정원 두산건설 회장도 이사로 재선임됐다. 이에 따라 ㈜두산의 사내이사 7명 가운데 5명이 오너가로 채워졌다. ●지주회사 체제 출범 요건 갖춰 ㈜두산은 이날 주주총회를 분기점으로 자산 대비 자회사의 주식가액 비율이 50%를 상회해야 하는 지주회사 요건을 충족했다고 밝혔다. 두산 관계자는 “지주회사 체제 출범에 맞춰 책임경영 강화 차원에서 오너가가 이사회에 대거 참여했다.”고 말했다. 윤대희 전 대통령 비서실 경제정책수석 비서관과 정해방 건국대 법학과 교수, 신희택 서울대 법학부 교수, 조문현 법무법인 두우 대표변호사, 김명자 전 환경부 장관, 박해식 한국금융연구원 금융시장연구실장 등은 신임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가로수에 주민이름 달아드려요”

    “나무와 화단에 내 이름을 건다.” 관악구와 동대문구는 도로 주변의 나무와 화단에 이름표를 단다. 자신이 심지는 않았지만 자기 이름을 걸고 가꾸면서 자연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관악구는 주민의 자발적인 참여를 통한 녹지 관리로 더욱 살기 좋고 깨끗한 관악을 만들고자 ‘그린오너’를 모집한다고 23일 밝혔다. 지역 모든 나무와 화단에는 ‘성주네(봉천1동) 가족’ ‘김희성(청룡동)’ ‘지영이 가족(전농동)’ 등 이름표가 붙을 예정이다. 이렇듯 그린오너는 일종의 실명제 녹지관리인으로 공원이나 녹지대, 도로의 가로수를 개인이나 단체 등의 이름을 걸고 가꾸게 된다. 이들은 구에서 위촉장을 받고 공원 시설물 관리 및 청소, 비료주기, 표찰달기, 꽃심기 등 다양한 녹지관리 활동을 한다. 봉투, 장갑, 집게 등 녹지관리활동에 필요한 기본 장비와 재료를 구가 지원한다. 하지만 특별한 급여나 일당은 없다. 자원봉사 형태다. 구는 열심히 활동한 그린오너를 분기별로 뽑아 격려할 예정이다. 구가 주최하는 각종 문화행사에 우선적으로 초대한다. 또 서울시에 추천해 표창장을 받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지역 주민뿐 아니라 각급 학교, 회사 등 단체도 신청이 가능하다. 신청은 구청 6층 공원녹지과로 방문하거나 전화(880-3687) 또는 팩스(880-3769)로 가능하다. 동대문구도 관내 근린공원과 하천변 등지의 수목을 관리할 그린오너를 연중 모집하고 있다. 그린오너에게는 숲속여행과 자연체험 프로그램 등에 참여할 수 있는 우선권을 주고 활동이 우수한 그린오너에게는 연말에 시장 표창 등 인센티브를 부여할 방침이다. 동대문구의 경우 지난해 10곳에서 204명의 그린오너가 활동했는데 올해 대상지역을 근린공원·수림대·자투리땅·하천변 등 159곳으로 확대함에 따라 이들 지역의 녹지를 실명으로 관리할 그린오너가 2000명을 웃돌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기문 관악구 공원녹지과장은 “주민 스스로 나무와 꽃을 가꾸는 것은 구 예산을 줄이면서 자연의 소중함과 생명의 신비를 느낄 수 있는 기회”라면서 “많은 주민, 단체들의 참여와 관심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한준규 유지영기자 hihi@seoul.co.kr
  • 오너家의 귀환

    오너家의 귀환

    111개 대기업 주주총회가 열린 13일, 주총장의 화두는 글로벌 경제 위기를 의식한 듯 단연 ‘생존’이었다. 예년과 달리 비교적 조용히 지나갔다. 20여분만에 속전속결로 끝나는 등 주주들과 기업간 마찰없이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최고 경영자들은 올해 경영화두로 ‘살아남기’를 특히 강조했다. 불황을 타개하고 미래 성장동력을 찾기 위해 신사업진출을 선언한 곳도 많았다. 안정적인 경영을 꾀하기 위해 ‘오너경영’을 대폭 강화한 것도 눈에 띈다. ●화두는 ‘살아남기’와 신사업진출 삼성전자 이윤우 부회장은 “업체간 주도권 경쟁이 심화되는 등 어느 때보다 큰 시련이 예상된다.”면서 “어려운 상황에서도 생존할 수 있는 유연성과 성장잠재력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정몽구 현대차 회장도 “‘위기에서의 생존’이라는 경영 전략을 기반으로 삼아 ‘글로벌 판매확대를 통한 수익 확보’에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SK에너지 신헌철 부회장은 “최악의 상황에서도 생존하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고 밝혔다. 일부 주주들이 저조한 경영실적을 질책했지만 이들의 목소리는 전반적인 국제경제 불황 분위기에 얹혀 넘어갔다. 무배당 또는 낮은 배당도 주주들은 관대하게 넘어갔다. 침체된 경제를 살리고 기업 실적을 올려 주가 회복을 당부하는 등 경영진에 힘을 보탰다. 신사업진출을 꾀하는 곳도 늘고 있다. 녹색성장산업 투자를 늘리는 기업이 많다. LG디스플레이는 이날 주총에서 정관변경을 통해 지금까지 연구개발에 치중했던 태양광전지사업에 본격진출하겠고 공식 선언했다. LG전자 남용 부회장도 “솔라 셀 태양전지발광다이오드(LED) 등 신성장분야에 대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SK 최태원 회장의 동생인 최재원 SK E&S 부회장 겸 SK가스 대표이사는 이날 주총에서 SK㈜와 SK텔레콤의 사내이사로 동시에 선임됐다. 재계에서는 SK그룹이 ‘형제경영’을 본격화한 것으로 보고 있다. SK그룹은 지배구조를 더 투명하게 하면서 책임경영을 강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두산그룹도 오너가(家)가 대거 복귀한다. 오는 27일 그룹의 지주회사인 ㈜두산 주총에서 박용성 두산중공업 회장이 3년 만에 사내이사로 선임된다. 박용현 두산건설 회장과 박지원 두산중공업 사장도 이사로 추천됐다. 임기가 만료돼 재추천된 박정원 두산건설 부회장과 기존 박용만 두산인프라코어 회장까지 포함하면 오너가 5명이 이사진에 포함됐다. 한화 김승연 한화 회장도 오는 20일 한화석유화학 주총에서 7년 만에 신규 등기이사로 선임된다. ●임원 보수한도 증액논란 이날 오전 9시부터 1시간10분 동안 서초동 신사옥에서 열린 삼성전자의 주총에는 224명이 참석해 주주로서의 권리를 행사했다. 사내 이사를 승인하는 문제 등 주요안건은 반발없이 박수로 통과됐다. 다만 등기이사 9명(사내 4명·사외 5명)의 보수 최고 한도액을 지난해의 350억원에서 올해 550억원으로 올리는 안건에는 반대의견도 나왔다. 한 주주는 “ 영업이익도 줄었는데 임원 보수한도를 올리는 것은 지나치다.”고 반발했다. 그러나 사측이 “지난해 물러난 5명의 등기이사 퇴직예상금 300억원이 포함된 것으로 실제 임원 보수한도는 250억원”이라고 설명하면서 쉽게 넘어갔다. LG전자도 이날 주총에서 임원보수 한도를 35억원에서 45억원으로 올렸다. 2006년 수준(45억원)으로 맞췄다는 설명이다. 김성수 이창구 김경두기자 sskim@seoul.co.kr
  • [비즈&피플] 두산그룹 박용현 회장 체제로

    두산그룹이 ‘형제 경영’의 전통에 따라 박용현 회장 체제로 바뀔 전망이다. ‘박용곤(장남)-박용오(둘째)-박용성(셋째)’ 회장으로 이어진 형제 승계에서 이번엔 서울대 병원장을 지낸 박용현(넷째) 두산건설 회장이 그룹 회장직을 맡는다. 박용만(다섯째) 두산인프라코어 회장은 박 회장을 도와 그룹을 함께 이끌어갈 것으로 보인다. 또 ㈜두산 이사회에 오너가(家)가 대거 포진된다. 이들이 계열사의 이사도 맡아 경영을 책임지기로 했다. ㈜두산은 10일 이사회를 열고 오는 27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선임될 신임 사내이사 후보로 박용성 두산중공업 회장과 박용현 두산건설 회장, 이재경 ㈜두산 부회장, 박지원 두산중공업 사장을 추천한다고 밝혔다. 또 임기가 만료되는 박정원 두산건설 부회장을 이사 후보로 재추천했다. 기존 박용만 회장을 포함해 두산 오너가(家)의 5명이 ㈜두산 이사로서 경영에 참여한다. 박용성 회장은 3년 만에 ㈜두산 경영진에 복귀하게 됐다. 두산그룹의 지주회사격인 ㈜두산의 사내이사는 기존 박용만 두산인프라코어 회장과 제임스 비모스키 ㈜두산 부회장을 포함해 7명으로 이뤄지게 됐다. 신임 사외이사 후보로는 윤대희 전 대통령 비서실 경제정책수석 비서관, 정해방 건국대 법학과 교수, 신희택 서울대 법학부 교수, 조문현 법무법인 두우 대표변호사, 김명자 전 환경부 장관, 박해식 한국금융연구원 금융시장연구실장 등 6명이 추천됐다. 두산은 이와 함께 각 계열사 이사회에 ㈜두산의 최고경영자(CEO)가 이사로 참여하고, 이사회 의장을 겸직하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올해 주요그룹 신임 등기이사 살펴보니

    올해 주요그룹 신임 등기이사 살펴보니

    올해 이사회를 통해 새롭게 부상한 재계의 인물은 누구? 주요 그룹의 등기이사 후보로 올해 새롭게 추천된 재계 인사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오너가에서 새로 이름을 올린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50대의 전문경영인으로 재무·기획통의 약진이 특히 두드러진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동생인 최재원 SK E&S 부회장은 지난 17일 이사회에서 SK텔레콤의 등기이사가 됐다. 5년 전인 2004년 2월 SK텔레콤 이사회는 당시 손길승 SK텔레콤 회장과 표문수 SK텔레콤 사장, 등기이사인 최태원 SK 회장과 최재원 SK텔레콤 부사장 등을 모두 퇴진시켰었다. 최 부회장은 SK텔레콤과 함께 SK㈜의 등기이사까지 맡았다. SK그룹측은 “최 부회장은 이미 E&S의 경영에 참여하고 있고 등기이사가 됐을 뿐 경영 일선에 참여한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업계에선 형인 최 회장의 친정체제를 더욱 공고히 하며 본격적인 ‘형제경영’에 나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같은 날 삼성전자 이사회에서 새로 등기이사로 추천된 윤주화 감사팀장(사장)과 이상훈 사업지원팀장(부사장)은 대표적인 전문경영인이다. 윤 사장은 삼성전자 내에서 손꼽히는 경영관리 전문가로 재무통으로 꼽힌다. 이 부사장은 전자 관계사끼리 중복투자를 방지하고 관계사 자원의 효율적 배분과 고수익·고부가가치 사업의 육성 등 미래사업전략을 맡고 있다. 대표적인 기획통이다. 윤 사장과 이 부사장은 이번에 삼성카드 사장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이사에서 물러나는 최도석 사장이 맡았던 관리·재무·기획 분야의 업무를 나눠서 맡게 될 전망이다. 현대·기아차 그룹도 각각 3명씩 새 얼굴을 발탁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경기 불황 극복의 양대 키워드를 판매와 재무 강화로 잡고 이사진도 그에 맞춰 포진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 신임 등기이사가 된 이정대 부회장은 기획 및 재무쪽을 총괄한다. 양승석 사장은 신설된 글로벌 영업 본부를 진두 지휘하며 부진에 빠진 국내외 전체 자동차 판매를 증진하는 임무를 담당한다. 강호돈(현대차 울산 공장장) 부사장은 생산 물량 조절의 특명을 받았다. 특히 ‘주간연속 2교대’ 시행 등을 둘러싸고 파업 조짐을 보이는 노동조합와의 협상 및 소통 창구 역할을 맡는다. 기아차 정의선 사장은 정몽구 회장이 등기이사직을 내놓으면서 글로벌 판매를 전적으로 책임져야 하는 중책이 주어졌다. 정성은 부회장은 기획 총괄 업무를, 서영종 사장과 이재록 전무는 각각 국내 영업·생산과 재무 부문을 책임진다. 김성수 이영표 김효섭기자 sskim@seoul.co.kr
  • [씨줄날줄] 걸레론/조명환 논설위원

    1980년 미국 대선전에 나섰던 로널드 레이건 공화당 후보는 “이웃 사람이 일자리를 잃으면 경기침체이고, 내가 일자리를 잃으면 불황”이라고 했다. 영화배우 출신답게 복잡한 상황을 간명하게 규정했고 경제위기에 처한 유권자들의 표심도 쉽게 파고들었다. 경제학자들은 국내총생산(GDP)이 2분기 연속 하락할 경우 경기침체(recession)로 보는 반면 경기침체가 심화된 형태를 불황(depression)으로 설명한다. 보다 쉽게 느낄 수 있는 레이건 전 대통령의 표현처럼 경기침체가 점점 가까이 오고 있다. 기업들에는 살아 남기가 현안이 되고 있다. 기업들은 그러나 생존을 넘어 위기 이후를 대비할 때다. 2001년 IT버블 붕괴와 2년 뒤인 2003년의 카드사태 때와는 달리 이번에는 불황이 최소 2년 이상 계속될 전망이어서 각오도 단단히 다져야 할 때다. 내수와 수출이 동시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기업들의 판도 변화도 더 심해질 전망이다. 절실해진 사업 구조조정과 관련해서는 “무엇을 버릴 것인가. ”가 화두가 되고 있다. 업계에서 10여년 전의 ‘걸레론’이 재조명받고 있다. 외환 위기 직전 주력사업체가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자 위기감을 느낀 두산그룹의 박용성 회장은 매킨지에 종합검진을 의뢰했다. “체질을 바꾸지 않으면 오래 못 산다. ”는 진단이 나왔다. 술장사를 접기로 했다. 내부에서 “왜 잘 나가는 주류부문을 팔려고 하느냐. ”고 반발하자 박 회장은 “내게 걸레는 남에게도 걸레”라는 걸레론으로 명쾌하게 정리했다. 두산은 당시 우량기업을 팔아 마련한 자금으로 중공업그룹으로 사업구조 재편에 성공했다. 컨설팅그룹 베인&컴퍼니의 전략담당인 크리스 주크는 핵심사업을 중심으로 ‘선택과 집중’을 하라고 조언한다. 비핵심 사업을 처분해 마련한 돈으로 핵심사업에 집중하라는 주문이다. LG전자의 남용 부회장이 딱 들어맞는 경우다. 그는 외환위기 직전 불필요한 자산을 적극 매각해 현금을 확보한 뒤 외환위기를 무사히 넘겨 해외에서 ‘최고현금관리자’란 뜻으로 ‘캐시 차르´(Cash Czar)로 불렸다. 기업마다 ‘최고 위기관리자’(Crisis Czar)가 필요한 시점이다. 최고 위기관리자는 결국 오너가 맡아야 한다. 조명환 논설위원 river@seoul.co.kr
  • 정부,車부품업체 지원 나서

    정부가 금융 위기와 경기 침체 여파로 위기에 빠진 국내 자동차산업을 지키기 위해 다각적인 지원책을 마련하고 있다.중소기업 유동성(현금흐름) 지원 프로그램인 패스트트랙을 통해 자동차 부품업체의 자금난을 덜어 주고,채권시장안정펀드에서 자동차 할부금융채를 적극 사들이기로 했다.그러나 현대·르노삼성차 등 완성차 업체에 대한 직접적인 자금지원은 하지 않는다. 22일 금융위원회와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정부는 자동차산업을 경제위기 상황 속에서 지켜내야 할 ‘신성장 전략사업군’ 가운데 하나로 보고 자동차 개별소비세 인하에 이어 부품업체 지원 및 할부금융시장 활성화에 나서기로 했다.현대·기아차는 이날 비상경영에 돌입했다. 금융위 고위관계자는 “실물 부문에 대한 금융 지원을 위해 늦어도 연내 지경부와 태스크포스(TF)를 구성,산업별로 모니터링을 실시하기로 했다.”면서 “성장동력 산업과 취약예상 업종을 선별해 유동성 지원 및 구조조정 방안을 논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금융위가 지난 18일 대통령 업무보고 때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가시화된 부실은 곧바로 드러내고 잠재부실 요소는 업종별로 진단해 지원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한 것과 맥락을 같이한다.TF 공동단장은 임승태 금융위 사무처장과 김영학 지경부 산업경제실장이 맡는다. 그러나 금융위는 “개인 오너가 있는 완성차 대기업에 대한 자금 지원은 있을 수 없고,현재까지 정부에 지원을 요청한 완성차업체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국제무역기구(WTO) 규정에 위배된다는 현실적 제약과 다른 업종과의 형평성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정부가 추진 중인 방안은 ▲패스트트랙을 통한 자동차 부품업체 적극 지원 ▲채안펀드를 통한 캐피털사(할부금융·리스사) 발행 ‘오토론’ 채권 매입 등이다.자동차 판매회사가 캐피털사를 거치지 않고 소비자에게 직접 할부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서울보증보험이 자동차 할부매출 채권에 보증을 서주는 방안도 추진되고 있다. 정부와 현대차가 신용보증기금에 일정액을 각각 출자해 협력업체 보증 지원에 나서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기업 구조조정 박차

    기업 구조조정 박차

    정부가 13일 ‘채권시장안정펀드’라는 비상 처방전까지 꺼내든 것은 금융시장이 다시 불안 조짐을 보이고 자금경색도 좀처럼 풀리지 않고 있어서다. 정부 표현을 빌리자면 “대량 수혈과 강심제 주사”를 동시에 처방한 셈이다. 도덕적 해이(모럴 해저드) 논란을 의식, 부실기업 퇴출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건설사 살생부’ 등 구조조정을 위한 사전정지작업이 물밑에서 진행되는 양상이다. ●은행들 펀드 꺼려 곧 추가유도방안 발표될 듯 정부의 구상은 산업은행 2조원을 포함해 연기금 등 사실상 국민세금과 민간자금으로 펀드를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시중은행, 보험사, 민간투자자 등을 최대한 끌어들인다는 계획이지만 구체적인 비중은 정해지지 않았다.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 급락으로 ‘제 코가 석자’인 은행들이 선뜻 참여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한 시중은행 재무 담당자는 “개별 은행들이 회사채 등을 매입하라고 하면 잘 사지도 않을 뿐 아니라 기준도 들쭉날쭉해서 효과가 떨어지는 만큼 공동기금을 만든다는 원칙에는 공감한다.”면서도 “3분기 실적이 건전성이나 수익성 양쪽에서 바닥인 데다 앞으로 더 악화될 여지가 많아 고충이 크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또 다른 은행 관계자도 “정부한테 받은 게 있어(대외지급보증) 하라면 할 수밖에 없지만 은행마다 수천억원의 펀드 운영 자금을 조성할 여력이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사정은 누구보다 정부가 잘 알고 있다. 따라서 펀드 세부운용방안 등을 포함한 추가 대책이 21일쯤 발표될 예정이다.“BIS비율 부담 등으로 은행들이 (펀드에)출자를 꺼릴 수 있는 만큼 강심제가 필요하다.”는 전광우 금융위원장의 말은 이를 뒷받침한다. ●“여신전문회사 채권까지 매입” 논란 금융위 관계자는 “시중은행 팔목을 비틀어 채권시장안정기금을 갹출했던 외환위기 때의 관치 방식은 이제 통용되기 어렵다.”며 “민간의 참여 유도 방안을 고심 중”이라고 밝혔다. 어찌됐든 정부가 ‘신(新)관치’ 칼을 꺼내든 이상 펀드는 조성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정부 목표치(10조원)를 채울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정부 구상대로 이 펀드가 은행이 발행한 후순위채(높은 금리를 주는 대신 변제순위가 뒷전인 채권), 우량 중소·수출기업이 발행한 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CBO) 등까지 사들여 주면 자금시장은 확실히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현재 프라이머리 CBO는 정부(신용보증기금)가 보증을 해주는 데도 사겠다는 주체가 없어 사실상 발행이 전면 중단된 상태다. 올해만 1조원, 내년에 2조원 규모가 발행될 예정이다. 하지만 “대주주 지원이 어려운 일시적 유동성 위기기업”으로 조건을 달았지만 개별오너가 있는 여신전문회사(카드·캐피털사)의 채권까지 사들이는 것은 논란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운용주체, 투자대상 선정기준 등이 확정되지 않아 운용 과정에서 전주(錢主)들간에 갈등이 빚어질 소지도 있다. 채권시장에서는 펀드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국채 등의 발행 물량을 늘려 수급 부담을 가중시킬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그나마 거래되던 국채 수요마저 위축시킬 것이라는 상반된 우려도 있다. 이 여파로 5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날보다 0.30%포인트 급등한 연 5.44%로 마감했다. 오창섭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 정책이 시장에 오히려 부담을 주는 구축(驅逐) 효과에 대한 우려가 작용한 것 같다.”고 전했다. 그러나 국채시장에는 악재로 작용하겠지만 궁극적으로는 회사채 시장에 호재가 될 것이라는 관측에 더 힘이 실린다. ●도덕적 해이·심장마비 차단 관건 한국은행까지 동원된 전방위 유동성 공급으로 부실기업 퇴출이 더 지연되는 것 아니냐는 일각의 지적에, 전 위원장은 “그걸 막기 위해 펀드를 조성하는 것”이라며 “외환위기 때는 신용등급이 낮은 더블B(BB) 이하 채권도 사줬지만 이번에는 트리플B 플러스(BBB+) 이상만 사들일 것”이라고 못박았다. 빈혈환자는 살리지만 중환자는 연명시키지 않겠다는 의지다. 금융감독원이 외환위기 당시 기업 구조조정을 전담했던 ‘구조개혁 기획단’을 10년만에 부활시킨 것이나, 은행연합회가 17일까지 100대 건설사를 대상으로 대주단(채권단) 자율협약 가입신청을 받기로 한 것 등은 정부의 이같은 구조조정 선회 의지를 뒷받침한다. 지금까지는 대주단 가입이 단 한 곳에 그쳤지만 대주단에 못 낄 경우 자금지원도 사실상 중단돼 퇴출 절차를 밟게 된다. 전문가들은 구조조정을 더 서둘러야 한다는 주장이다. 정승일 국민대 교수는 “이명박 대통령이 스스로 언급했던 선제적이고 충분한 대응을 하고 싶다면 전면적인 구조조정과 공적자금 투입 공론화밖에 없다.”며 “서민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게 하기 위해서라도 정부가 더더욱 적극적으로 개입해 ‘가이드라인’을 던져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구조조정 없는 강심제는 심장마비를 야기할 수 있다는 경고다. 안미현 조태성 이두걸기자 hyu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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