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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한전선 사장 퇴진… 구조조정 탄력

    대한전선 사장 퇴진… 구조조정 탄력

    대한전선 오너가 3세인 설윤석(32) 사장이 경영권을 자진 포기하고 사장직에서 물러나기로 했다. 고 설경동 회장이 1955년 회사를 설립한 이후 3대에 걸쳐 58년 동안 지켜온 경영권을 내려놓는 것이다. ‘원활한 구조조정을 위해서’라고 이유를 밝혔다. 대한전선은 7일 “설 사장이 채권단과의 협의 과정에서 자신의 경영권이 회사 정상화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판단, 회사를 살리고 주주이익과 종업원을 지키기 위해 과감하게 스스로 경영권을 포기하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설 사장은 연세대 경영학과에 재학 중이던 2004년 부친인 설원량 전 회장이 뇌출혈로 갑자기 별세하자 이듬해 대한전선에 과장으로 입사, 경영 수업을 받기 시작했다. 2008년 상무보, 2009년 전무, 2010년 부사장을 거쳐 2012년 사장직을 맡았다. 설 사장은 “선대부터 50여년간 일궈 온 회사를 포기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며 “제가 떠나더라도 임직원 여러분이 마음을 다잡고 지금까지 보여 준 역량과 능력을 다시 한번 발휘해 달라”고 당부했다. 대한전선은 국내 최초로 전선 제조업을 시작해 창사 이후 50년 동안 단 한 번도 적자를 내지 않을 정도로 견실한 기업이었다. 하지만 설원량 전 회장 사망 이후 무분별한 투자와 자산 부실화 등으로 경영난을 겪다 2009년 채권단과 재무개선 약정을 맺고 4년째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다. 대한전선은 그동안 3조원 가까운 자산을 매각하고 유상증자를 단행했으나 정상화까지는 갈 길이 먼 상황이다. 그룹 전체 부채는 1조 3000억원 규모로 알려져 있다. 설 사장은 이 과정에서 경영 부진의 책임을 지고 용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설 사장의 대한전선 지분은 1.5% 정도로 그마저도 채권단에 담보로 잡혀 있다. 때문에 이번 경영권 포기는 채권단 주도의 본격적 구조조정 ‘신호탄’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후 경영은 대한전선 공동 대표이사인 손관호 회장과 강희전 사장이 그대로 맡을 예정이다. 오너 일가가 경영권을 포기한 사례는 최근 심심찮게 나오고 있다. 지난달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사촌 동생인 최창원 SK건설 부회장이 일선에서 물러났다. 최 전 부회장은 상반기 영업손실에 대한 책임을 지고 SK건설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주식 130여만주도 무상으로 내놨다. 지난 6월에는 허명수 GS건설 최고경영자가 1분기 실적 악화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며 물러났다. 재계에서는 오너가의 퇴진에 대해 상반된 이야기가 오가고 있다. 대를 이어온 경영권을 회사 정상화를 위해 내려놓는 용단이라는 시각도 있는 반면 ‘소나기’를 피하기 위한 ‘꼼수’라는 지적도 나온다. 사태가 잠잠해지면 오너 일가가 은근슬쩍 복귀하는 전례가 없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 재계 관계자는 “내부 사정을 자세히는 알 수 없지만 오너 일가가 몇 대에 걸쳐 지켜온 경영권을 포기한다는 건 상당한 용기와 고민이 필요한 일”이라고 말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총체적 위기에 빠진 재계] 사면초가의 대기업

    [총체적 위기에 빠진 재계] 사면초가의 대기업

    재계 한 인사는 4일 “글로벌 기업들은 파트너 선정이 엄격하다”고 잘라 말했다. 거래하고 있는 대기업 총수의 형사 처벌에 대해 해명을 요구하거나 파트너십 해제를 요구하는 것이 작금의 현실이라는 것이다. 이처럼 해외 신인도 하락은 해외 비즈니스에 직격탄이 되고 있다. 대규모 해외 프로젝트 수주에서도 한국 기업들의 총수 형사 처벌 소식은 신뢰 부분 점수에 영향을 미쳐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다. 해외 수주전에서 한국 기업들이 밀리고 있는 것이다. 일본과 중국 경쟁사들은 앞다투어 한국 기업들의 총수 형사 처벌 소식을 고객사에 흘리고 있다. ‘한국 기업은 믿을 수 없는 기업’이라는 소문을 퍼트려 수주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려는 전략이다. 그동안 기술력과 가격 등에서 한국 기업에 밀렸던 해외 경쟁사들이 이번 기회에 한국 기업에 대한 흠집 내기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는 이유다. 이 때문에 총수가 구속됐거나 사법 처리 위기에 내몰린 대기업들은 해외 대규모 프로젝트 수주를 위한 글로벌 기업과의 컨소시엄 구성 등은 아예 생각하지도 않고 있다. 뛰어야 할 대기업이 움츠러들고 있는 것이다. 현재 국세청의 세무조사를 받고 있는 대기업은 포스코, 롯데, 효성, 코오롱 등 47개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SK 최태원, 한화 김승연, 태광 이호진, CJ 이재현 회장 등 대기업 총수들은 실형을 받았다. 이와 관련 전국경제인연합회 등 경제 5단체는 총수 구속 등 기업에 대한 압박이 투자의 걸림돌이 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경제성장률에 투자가 얼마만큼 기여했는지를 보여주는 ‘설비투자의 성장 기여도’는 올 1분기 0.2% 포인트에서 2분기 0% 포인트로 떨어졌다. 성장률은 1분기 0.8%에서 2분기 1.1%로 상승했지만 투자가 2분기 성장률을 끌어올리는 데 아무런 역할을 하지 못한 것이다. 이는 투자 여력이 충분한 대기업들이 나서지 않으면 중견·중소기업들도 투자를 주저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실제로 투자 실종 등 악성 징후가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총수가 구속된 SK는 신사업 추진이 전면 중단됐다. 회장 공백이 장기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글로벌 사업이나 신성장 동력 사업 발굴은 엄두도 못 낸다는 것이다. 많게는 조 단위의 자금이 투입되는 대형 투자 사업을 오너가 도장을 찍지 않고 월급쟁이 전문 경영인이 결정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SK E&C가 알짜 매물인 STX에너지의 인수를 포기한 것이라든가 최 회장이 공을 들인 정보통신산업(ICT)과 에너지 사업의 태국 진출이 포기된 것이 이런 정황을 설명해 주고 있다. SK 관계자는 “일상적인 경영 누수 방지에 주력할 뿐”이라고 했다. 이라크에 신도시를 건설하고 있는 한화의 사례도 유명하다.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공사 수주를 계기로 2차 신도시 등 대규모 사업의 추가 수주를 낙관했다가 최근 경쟁국 기업들에 모두 내주게 생겼다. 김 회장을 대신해 부회장들이 이라크 현지로 날아갔으나 돌아온 대답은 “노(NO)”였다. 비스마야 신도시 공사를 책임지고 있는 한화 현지 법인장은 “김 회장의 공백이 이렇게 클 줄 몰랐다”고 전했다. CJ도 마찬가지다. CJ제일제당은 ‘라이신 글로벌 1위’ 생산력 확보를 위해 진행하던 중국 업체 인수 협상을 끝내 중단하고 말았다. 세무조사를 받고 있는 효성도 답답하기는 마찬가지다. 조석래 회장의 검찰 소환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룹의 정상적인 영업 활동은 멈춰섰다. 이달 말까지 베트남 투자 등 내년도 사업 계획을 짜야 하지만 총수가 결정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 되자 그룹이 혼돈에 빠졌다. 이러다가는 투자는 물론 고용도 실종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재계도 부글부글 끓고 있다. 경제 활성화를 위해 투자, 고용을 해 달라던 정부가 기업을 위축시키는 데 앞장서고 있다는 불만이다. 청와대 얘기와 정부 부처나 규제기관의 말이 다르니 한 가지 리스크만 있는 게 아니라 두 가지 리스크가 있는 게 요즘 상황이라고 말한다. 예전 정부와 가까웠던 기업에 대한 ‘보복 수사’라는 얘기까지 나온다. “현 정권도 4년 후엔 전 정권이 된다”는 말이 공공연하게 나돌 정도면 정부에 대한 신뢰가 떨어졌다는 뜻이다. 지금처럼 오너 리스크가 큰 상황에서 기업의 투자가 살아날지는 의문이다. 김경운 기자 kkwoon@seoul.co.kr
  • [데스크 시각] 당신은 금융회사를 어떻게 다룹니까/전경하 경제부 차장

    [데스크 시각] 당신은 금융회사를 어떻게 다룹니까/전경하 경제부 차장

    최근 법정관리를 신청한 동양그룹 계열사의 회사채와 기업어음(CP) 대다수는 계열사인 동양증권을 통해서 개인투자자들에게 팔렸다. 다른 증권사와 달리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일부가 5000만원까지 예금자 보호가 된다는 것으로 인기를 얻었던 동양증권인지라 다른 상품에도 그런 기대감이 있었을 것이다. 금융감독당국이 추산하는, CP와 회사채에 투자한 개인 투자자는 5만명에 육박한다. 동양증권의 일부 영업 직원들은 2011년부터 계열사 CP와 회사채를 팔아야 한다는 것에 부담감을 느꼈다. 기관투자자가 투자할 수 없는 신용등급의 채권을 일반 투자자들에게 파는 것이 그들에게 좋지만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그들은 조직의 구성원이다. 금융회사와 거래할 때는 첫번째, 그들이 고객 보호 의무를 최상의 과제로 다룰 것이라는 착각은 금물이다. 금융사도 상품을 팔아서 이익을 내야 월급 주고 생존할 수 있는 회사다. 즉, 금융상품에 대한 판매가 암묵적이건 공개적이건 독려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고객 보호 의무와 조직 구성원의 의무가 상충할 때 금융회사 직원들은 전자를 택하기는 쉽지 않다. 특히 별 문제가 없다는 경영진의 호언장담을 믿는다면 더욱 그렇다. 두번째, 들었다고 해서 이해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는 상품에 가입하면 으레 금융회사 직원들은 설명을 들었다는 난에 자필 서명을 하라고 한다. 들었지만 이해가 안 된다면 자필 서명을 잠시 미뤄두자. 자필 서명을 하게 되면 더 이상의 상품 설명도 없고, 행여 문제가 발생할 경우 불완전판매를 주장할 여지도 줄어든다. 세번째, 과거의 수익이 미래의 수익을 보장하지 않는다. 동양그룹에 투자한 개인투자자 중에는 과거 회사채나 CP 투자가 꾸준히 이익을 내 반복 투자하거나 투자 규모를 늘린 경우가 많다. 평균보다 수익이 꾸준히 높게 나타났다면 매번 새로운 투자로 받아들여야 한다. 네번째, 상황이 악화돼 법원에 가면 법이 약자이자 피해자인 고객의 손을 들어줄 것이라는 믿음을 버려야 한다. 사기성 CP 발행으로 오너가 구속된 LIG건설의 CP를 판 우리투자증권에 대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 중 확정된 5건은 투자자가 패소했다. 진행 중인 10건에서도 3건만 투자자가 일부 승소했다. 투자자가 금융지식이 있는 전문가라고 인정되면 졌다. 소송에 드는 비용과 시간이 고스란히 피해를 입은 투자자에게 더해졌다. 마지막으로 자기 책임 원칙이다. 통화옵션계약인 키코에 대해 지난달 대법원은 불공정계약이 아니라고 판결했다. 이어 금융기관과 금융상품을 거래하는 고객은 그 거래를 통해 기대할 수 있는 이익과 부담하게 될 위험 등을 스스로 판단해 궁극적으로 자기 책임으로 그 거래를 할 것인지 여부 및 거래의 내용 등을 결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런 자기 책임 원칙이 장외파생상품 거래와 같이 복잡하고 위험성이 높은 거래라고 해 근본적으로 달라지는 것은 아니라고 판결했다. 때문에 금융사와 거래할 때는 자꾸 물어야 한다. 내 돈을 날릴 수도 있는 상품에 투자하는 문제는 듣기만 하는 객체가 아닌, 물어보고 결정하는 주체가 되어야 한다. 주체가 되어 질문하는 순간, 금융회사 직원은 주춤하게 된다. 그 순간은 불편하겠지만 깐깐한 계약자가 돼야 한다. 그것이 내 재산을 지키고 금융사가 나를 함부로 대하지 못하도록 하는 길이다. lark3@seoul.co.kr
  • 채권단도 “해 줄 일 없어”… 재계 47위, 법정관리 가능성

    동양그룹 채권단이 동양그룹을 추가 지원하지는 않을 전망이다. 오리온그룹도 지원을 거부한 상황이라 동양그룹이 만기가 돌아오는 기업어음(CP)을 막지 못해 법정관리로 갈 가능성이 높아졌다. 23일 동양그룹 채권단 관계자는 “동양그룹은 다른 기업처럼 여신(대출)이 문제가 아니라 CP가 문제이기 때문에 채권단으로서 해 줄 것이 없다”고 말했다. 다른 채권단 관계자는 “채권단 회의가 예정된 것도 없고 지켜보자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앞서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이 홍기택 산은금융지주 회장 겸 산업은행장을 찾아가 어려운 사정을 알리고 지원을 요청했지만 거절당한 바 있다. 금융감독당국도 난감해하고 있다. 최수현 금융감독원장이 최근 현 회장을 만나 오너가의 책임을 강조했는데 오리온그룹이 거절함에 따라 금감원으로서는 더 손쓸 방법이 없다. 동양그룹은 주채권은행의 관리감독을 받는 주채무계열 대상이 아니며 여신도 5000억원 미만이라 자율협약 등 구조조정 대상도 아니다. 정성훈 교보증권 연구원은 “동양그룹은 CP, 단기사채, 회사채 등을 모두 합하면 내년 상반기까지 약 3조원 규모의 단기성 차입금 만기가 돌아올 것”이라면서 “현재 상태에서 동양에 대한 자금 지원은 단기 처방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동양그룹이 만기가 반복해 돌아오는 1조 1000억원 규모의 CP를 상환하지 못하고 법정관리에 들어가면 CP 투자자들의 소송도 제기될 수 있다. 동양그룹은 계열사 CP와 회사채 일부를 동양증권 특정금전신탁 고객 계좌로 매입한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불완전판매 등으로 투자자가 피해를 보았을 가능성이 높다. 이와 관련해 금감원은 이날 동양증권에 대한 특별 점검을 실시했다. 혹시 모를 동양그룹 자금난에 따른 펀드런(펀드 대량 환매)에 대비해 동양증권의 유동성 상황을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금감원 관계자는 “불완전판매 등 문제점이 발견되면 동양증권에 대해 특별 검사를 실시해 문제를 시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동양증권 관계자는 “계열사 회사채 판매가 많은 편이 아닌 데다 문제 없이 판매됐다”고 밝혔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강덕수 ‘샐러리맨 신화’ 무너졌다

    강덕수 ‘샐러리맨 신화’ 무너졌다

    ‘강덕수 신화’가 결국 무너졌다. 강덕수 회장은 1973년 쌍용양회 평사원으로 시작해 자신의 손으로 STX그룹을 재계 13위까지 키워낸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재벌 2~3세들이 부친이 일군 기업을 물려받은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 STX그룹 채권단은 9일 이사회에서 강 회장을 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STX조선해양의 대표이사 및 이사회 의장 자리에서 사퇴시켰다. 강 회장이 맡고 있는 ㈜STX와 STX중공업, STX엔진의 대표이사 자리도 오래가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강 회장이 포스텍·㈜STX를 통해 지배하는 STX조선해양은 STX중공업 지분 28%, STX엔진 지분 29.2%를 가진 수직 계열화의 축이다. STX조선해양 대표에서 물러난다는 것은 그룹 지배가 사실상 끝났음을 의미한다. 채권단이 강 회장의 경영권을 박탈한 것은 경영부실화 책임을 물은 것으로 풀이된다. 강 회장은 조선 경기불황으로 지난해 말부터 유동성 위기를 겪자 올 3월 핵심 계열사인 STX팬오션의 공개 매각을 추진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그러나 매각이 불발되고 주 채권은행인 산업은행마저 인수를 거부하면서 기업 회생 절차를 추진했고, 자신은 ‘백의종군’을 선택했다. 강 회장은 이 과정에서 포스텍에 대한 자율협약을 주장했고, 산업은행은 ‘포스텍을 떼어내야 한다’는 입장을 고집했다. 포스텍은 STX 계열사에 대한 매출 의존도가 50%에 달한다. 특히 조선해양의 선박 건조 사업과 밀접하게 관련된 회사다. 그럼에도 강 회장은 포스텍의 지분 87.5%를 갖고 있다. 강 회장은 비운의 ‘쌍용맨’이었다. 1973년 쌍용양회에 입사해 27년 뒤 쌍용중공업 임원(전무)이 되기까지, 그는 30년 가까이 월급쟁이였다. 1997년 하반기에 불어닥친 IMF 외환위기 여파로 퇴출기업으로 몰린 쌍용중공업은 외국계 컨소시엄에 넘어갔다. 이 컨소시엄은 강 회장에게 쌍용중공업의 최고경영자(CEO) 자리를 내줬고, 그는 전 재산 20억여원을 털어 최대주주에 올랐다. 2001년 5월 사명을 STX로 바꾸고 오너가 됐다. 2001년 현 STX조선해양인 대동조선을 인수해 그룹의 주력 계열사로 키웠다. 2002년엔 산단에너지(현 STX에너지)를 품에 넣은 데 이어 범양상선(현 STX팬오션·2004년), 아커야즈(현 STX유럽·2007년), 하라코산유럽(현 STX윈드파워·2009년) 등을 잇달아 인수했다. 인수·합병(M&A)으로 그룹을 키우는 데 그치지 않고 STX엔파코(현 STX중공업), STX건설, STX다롄 등을 창업했다. 2001년 2605억원에 불과했던 그룹 매출액은 2011년 29조원을 돌파, 10년 만에 그룹 규모가 110배나 커졌다. 하지만 2008년 하반기 금융위기는 질주하던 STX의 궤도를 나락으로 틀었다. 재계 관계자는 “무리한 베팅이 월급쟁이 신화의 몰락을 초래한 셈”이라고 말했다. 김경운 기자 kkwoon@seoul.co.kr
  • 아우디 딜러 태안모터스, 9월 한가위 이벤트 실시

    아우디 딜러 태안모터스, 9월 한가위 이벤트 실시

    아우디코리아와 아우디 공식딜러 ‘태안모터스’가 풍성한 한가위 프로모션을 준비했다. Q3 Limited Edition(리미티드 에디션) 및 A8 출고고객에게 선물을 제공하고, 추석 귀성길 안전을 고려한 용품을 증정하는 것 등이다. 아우디코리아는 Q3 리미티드 에디션 출고고객에게 50만원 상당의 아우디 순정 쿨링백을 선물한다. 쿨링백은 오프로드 에디션 Q3 모델의 특성을 살려 캠핑을 비롯한 야외활동 편의성을 높여준다. 8월 말 출시된 Q3 리미티드 에디션은 프리미엄 콤팩트 SUV로 기존 Q3에 오프로드룩과 기능성을 더한 모델이다. 싱글 프레임의 그릴과 범퍼, 디퓨저, 알루미늄으로 마감한 루프레일 등의 오프로드 패키지를 적용해 역동적이고 강한 비주얼을 자랑한다. 2000cc TDI 디젤 직분사 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177마력, 최대토크 38.8kg.m으로 시속 100km 도달시간 8.2초, 최고속도 212km/h의 성능을 발휘한다. 한편 태안모터스는 9월 출고고객을 위한 다양한 선물도 마련해 놓고 있다. A8 출고고객에게 아우디골프백, 골프우산, 골프파우치 등의 아우디 3종 골프 세트와 A8 미니어쳐를 증정한다. 9월 내 출고고객 전원에게는 한가위 귀성길 안전을 도와줄 아우디 비상용 세트(Audi Emergency Set)를 제공하고, 아우디 오너가 된 것을 기념할 수 있도록 차량과 오너의 사진을 라미나 액자에 넣어 선물한다. 또한 최근 오픈한 도곡로, 한강대로 전시장에 방문 시승 및 상담을 요청하는 고객에게는 아우디 고급 머그컵을 증정한다. 더불어 태안모터스 전 전시장(인천/일산/용산/목동/도곡로/한강대로)을 방문해 고객등록을 하면 추첨을 통해 뮤티컬 ‘노트르담 드 파리’ VIP 관람권을 제공할 예정이다. 태안모터스 영업총괄 김용욱 전무이사는 “한가위를 맞이해 풍성한 추석맞이 이벤트를 준비했다”며 “아우디의 많은 고객들이 가족과 따뜻한 정을 나누고, 아우디가 제공하는 따뜻한 9월 이벤트의 주인공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Q3 리미티드 에디션과 태안모터스가 마련한 혜택에 대한 더 자세한 내용은 태안모터스 공식 홈페이지(www.teianmotors.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아빠 어디가? 럭셔리 리무진 타고 캠핑장 가자

    아빠 어디가? 럭셔리 리무진 타고 캠핑장 가자

    지난해 한 대기업 오너가 11인승 수입 미니버스를 개조해 출퇴근용으로 사용한다는 뉴스가 전해지면서 입방아에 오른 적이 있다. 버스 전용 차선을 이용하기 위한 ‘꼼수’ 아니냐는 곱지 않은 시선이 있었지만 대형 모니터와 무선 인터넷, 널찍한 소파, 냉장고 등을 갖춘 그의 차는 단순한 이동 수단이 아닌 ‘달리는 집무실’이란 사실에 한편으론 부러움을 사기도 했다. 특정 계층만 대상으로 삼던 레저 및 비즈니스용 ‘럭셔리 리무진’ 시장이 조금씩 기지개를 켜고 있다. 재벌보다 이동이 잦아 안락한 공간 확보가 필수인 연예인들이 더 많이 사용해 흔히 ‘연예인용 밴’으로 불리는 이 차량은 지붕을 높이 올려 여유로운 실내 공간을 제공하는 한편 고급스러운 인테리어와 각종 편의 사양들을 갖춰 주로 비즈니스용으로 많이 사용돼 왔다. 모델에 따라 다르지만 5000만원에 육박하는 가격에도 불구하고 눈독을 들이는 개인들도 증가 추세다. 캠핑 등 장거리 여행을 목적으로 구매하는 경우가 늘고 있는 것이다. 시장 규모는 한 해 5000대 정도로 매우 작지만 자동차 업체들에는 꽤 쏠쏠한 틈새시장이다. 이 시장을 주도하는 건 기아차가 2006년 선보인 ‘그랜드 카니발 하이 리무진’. 캠핑 열풍과 맞물려 2012년에 처음으로 판매 대수 1000대를 돌파했다. 올해도 지난 5월까지 496대가 팔렸다. 최근 3년 새 레저용 리무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자 현대차는 지난해 1월 ‘그랜드 스타렉스 더 럭셔리 리무진’을 선보이기도 했다. ‘코란도’라는 야외활동에 적합한 브랜드를 가진 쌍용자동차가 가만 있을리 없다. 지난 17일 ‘파이’를 키우겠다는 심산으로 ‘코란도 투리스모 샤토’를 내놨다. 월 판매 가능 대수가 50대인데 출시 5일 만인 지난 21일까지 57대가 계약돼 한껏 고무돼 있다. 쌍용차 관계자는 “구매 용도를 살펴 보니 레저용이 51%, 비즈니스용이 38%를 차지했다”며 “보다 편리하고 고급스럽게 캠핑을 즐기고픈 개인들의 욕구가 확인됐다”고 말했다. 쌍용차는 코란도 투리스모 샤토가 국내 유일의 4WD(사륜구동)로 경쟁 모델에 비해 상품성이 뛰어나다고 자신했다. 고급 레저용 차량에 대한 수요를 확인한 현대차는 이에 앞서 지난 4월 ‘그랜드 스타렉스 캠핑카’를 내놓고 인기몰이 중이다. 4인 가족에 맞춘 이 캠핑카는 기존 스타렉스 지붕 위에 ‘팝업 루프’를 적용해 2인이 잘 수 있는 취침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게 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실내에는 2인용 침대를 비롯해 대형 냉장고, 싱크대, 전기 레인지, 다목적 접이식 테이블 등을 갖췄다. 현대차 관계자는 “승합차 겸용 캠핑용 차량으로 두루 활용도가 높아 관심을 끈다”며 “올 판매분인 120대에 대한 계약이 모두 완료됐다”고 말했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 [남양유업 파문 확산] 발주 물량 900%까지 밀어내기… ‘오너’ 잘못된 경영관도 문제

    [남양유업 파문 확산] 발주 물량 900%까지 밀어내기… ‘오너’ 잘못된 경영관도 문제

    남양유업 사태로 불거진 ‘밀어내기’는 산업계 전반에서 영업전략의 하나로 자리 잡은 일종의 관행이었다. 업계 관계자들은 “대리점을 통해 제품을 유통하는 모든 업계에서 밀어내기가 존재한다”고 입을 모은다. 신제품의 인지도를 높이거나 특정 제품의 점유율 확대를 위해 예사로 쓰던 관행인데 왜 유독 남양유업만 몰매를 맞는 것일까. 남양유업의 과도한 밀어내기는 업계에서도 악명이 높았다. 몇몇 대리점주가 협회를 조직해 회사를 고소하고, 남양유업 건물 앞에서 터를 잡고 시위를 한 지도 오래다. 한 경쟁업체 관계자의 말대로 “곪을 대로 곪은 게 터진” 것이지만, 업계의 전반적인 문제로 치부될 수도 있었던 사건이 국민적 공분을 사고 해당 기업이 휘청거릴 정도의 위기를 맞게 된 것은 남양유업의 과도한 밀어내기에 더해 이번 사건이 불거진 ‘타이밍’이 절묘했기 때문이다. 남양유업 전 영업사원의 막말이 담긴 음성파일은 항공사 승무원 폭행으로 물의를 빚은 ‘라면 상무’ 사건과 제빵업체 사장의 폭행과 폭언 등으로 우월한 지위에 있는 인사들의 ‘갑(甲)질’이 문제가 된 시점에 터져 나와 파장이 더 컸다. 경제민주화 영향으로 경제주체 간 공정과 평등의 욕구가 높아지는 가운데 우리 사회의 ‘갑을관계’의 폐해를 드러낸 일련의 사건들이 차례로 터지면서 비난 여론은 풍선처럼 부풀었다. 3년 전 녹취된 음성파일은 페이스북, 트위터 등 발달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타고 급속도로 번져 이 같은 국민정서에 기름을 부어 남양유업 사태가 사회문제로까지 비화한 결과를 낳았다. 업계에서는 사회 분위기 탓에 과도하게 ‘마녀사냥’을 당한다는 동정론과 “언젠가 한번 된통 당할 줄 알았다”는 의견이 교차한다. 일반적으로 밀어내기는 발주 물량의 20~30% 정도에서 행해지는 것이 업계의 상식. 그러나 남양유업의 경우 발주 물량의 300~500%가 보통이었다. 20년 가까이 운영하던 가게를 지난 1월 접었다는 한 대리점 사장은 “심할 때는 900%에 해당하는 물량이 쏟아지기도 했다”고 말했다. ‘아인슈타인’ 우유 1박스(1000㎖/16개)나 ‘떠먹는 불가리스’ 1박스(24개)를 주문하면 100박스가 배송되기도 했다는 것이다. 상대적으로 유통기한이 긴 커피 등의 음료는 동대문 제기동이나 청량리 일대에 퍼져 있는 무자료 거래시장 일명 ‘난매시장’ 또는 ‘삥시장’에 절반 가격에 내다 팔기라도 하지만 유통기한이 짧은 유제품이다 보니 눈앞에서 제품이 썩어나가는 것을 보며 속이 까맣게 탔다고 했다. 지난 3월 남양유업 대리점 피해자협의회가 검찰에 제출한 고소장에 따르면 영업사원들은 남양유업의 발주 전산 프로그램을 통해 대리점주들이 발주한 물량을 마음대로 조작했다. 점주들이 자신이 발주한 것과 전혀 다른 물품을 받거나 주문한 수량보다 훨씬 많은 물품을 받는 것은 다반사였다. 항의라도 할라치면 대리점을 그만두라는 협박이 되돌아왔다. 이 사장은 “대리점 개설 시 초기 자본만 1억~1억 5000만원이 들어가는 데다 밀어내기로 쌓인 물품대금까지 누적되면 가게를 쉽게 정리하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경쟁이 심해진 10년 전쯤부터 밀어내기 강도는 더 심해졌다. 월 1000만원 적자도 우스웠다. 그는 “1억원 넘게 손해를 봤지만 도저히 안 되겠다 싶어 정리했다”며 씁쓸해했다. 남양유업은 밀어내기로 인해 2006년과 2009년 공정거래위원회와 법원으로부터 각각 시정조치 또는 손해배상 판정까지 받은 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양유업의 행태는 변하지 않았다. 오히려 점주들을 협박해 떡값, 전별금, 하례금 등 수시로 금품을 요구하기도 했다. 공격적인 영업의 힘인지 남양유업은 시장지배적 브랜드가 많다. 한 대형마트에서 남양유업의 분유(임페리얼 XO, 아이엠마더)는 점유율이 40% 이상으로 독보적인 위치다. 발효유에서도 불가리스, 이오 등이 판매 1위에 올라 있으며, 우유(맛있는 우유GT, 아인슈타인)·두유(아기랑콩이랑, 맛있는 두유GT)·커피음료(프렌치카페) 등도 2~3위권 내에 고루 포진해 있다. 짱짱한 현금 보유액(약 5000억원)을 바탕으로 남양유업은 소송 등 노이즈 마케팅을 통해 자사 제품의 점유율을 높였다. 과거 발효유 제품을 놓고 매일유업과, 유제품을 둘러싸고 빙그레와도 법정다툼을 벌였다. 브랜드 영향력을 앞세워 경쟁사의 제품이 대형마트에 입점하면 자사 제품을 철수하겠다고 으름장을 놓는 등 압력을 행사하기도 했다. 3년 전 커피믹스 시장에 뛰어들면서 프림 성분에 들어 있는 합성제 카제인나트륨을 문제 삼아 1위 업체 동서식품의 아성을 위협하며 단숨에 시장 2위로 떠올랐다. 사회 문제로 비화한 남양유업 사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1등을 차지하려는 오너의 그릇된 경영철학에서 비롯된다. 남양유업은 직원 교육 때마다 “법대로 해서는 MS(시장점유율) 1위를 만들 수 없다”는 홍원식 회장의 지침이 ‘금과옥조’처럼 전해진다고 한다. 이 같은 내용 또한 트위터를 타고 흘러 남양유업의 악덕기업 이미지 부각에 일조했다. 창업주의 장남인 홍 회장은 2003년 건설사로부터 거액의 리베이트를 받아 비자금을 조성한 사건으로 구속됐다 풀려난 뒤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김웅 대표를 전문경영인으로 내세우고 표면적으로 경영 참여를 하지 않고 있지만 업계에선 회사의 모든 영업전략은 홍 회장의 머릿속에서 나온다고 알려져 있다. 따라서 한쪽에서는 이번 사태를 ‘오너 리스크’로 보기도 한다. 과거의 처벌에서 교훈을 얻지 못하고 이번에도 그냥 지나갈 것으로 오너가 판단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파문이 불거진 지 1주일 만인 9일 다소 뒤늦게 기자회견을 마련한 것에 대해서 업계에서조차 “늑장 대응”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대국민 사과의 진정성을 담보하려면 전문경영인이 아니라 홍 회장이 직접 나서야 했다는 주장도 적지 않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용어클릭] ■밀어내기 본사가 대리점에서 발주하는 물품보다 많은 양의 물품을 떠넘기는 행위를 일컫는 용어. 업계에서는 자사 제품을 일반 슈퍼나 마트 등 소매점에 많이 진열해 소비자에게 제품 인지도를 높이고 매출도 올리는 ‘푸시(Push) 전략’을 사용하는데 경쟁이 치열하다 보니 종종 과도하게 물량을 떠넘기는 ‘밀어내기’로 변질된다.
  • [한반도 전쟁 가능성 시각차] 이건희 회장 귀국하자 네티즌들 “전쟁 안 날 것”

    [한반도 전쟁 가능성 시각차] 이건희 회장 귀국하자 네티즌들 “전쟁 안 날 것”

    북한의 핵위협이 국민 생활에 불안감을 자아내고 있는 가운데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해외 출국 3개월 만에 귀국하자 “전쟁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되는 것 아니냐”는 다소 특이한 반응도 나오고 있다. 그럼에도 한쪽에서는 생필품의 사재기성 구매가 이어지고 있다. 이 회장은 해외 출국 석 달여 만인 지난 6일 김포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이에 대해 네티즌들은 “이 회장이 귀국한 걸 보니 전쟁 걱정은 잠깐 접어도 되겠다”, “글로벌그룹 오너가 귀국하다니 (전쟁이 안 난다는) 보고를 받고 돌아왔나 보다” 등의 글을 계속 올리고 있다. ‘막강한 정보력을 갖고 있다’고 여기는 빅그룹의 오너가 귀국한다고 하자 최소한 전쟁은 나지 않을 거라는 확신을 갖고 귀국했을 것이라는 반응을 보이는 것이다. 2011년 12월 삼성이 정부의 외교·통일·안보라인보다 먼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사망 사실을 입수했다는 기사가 나기도 한 만큼 최근의 불안심리가 엉뚱한 상상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이런 반응은 ‘국내에서 전쟁이 나면 재벌 총수들을 비롯한 부자들이 가장 먼저 나라를 떠날 것’이라는 국민들의 부정적 인식에 근거한 것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이 회장이 귀국한 주말에도 대형마트 등의 생필품 매출이 급증하는 현상을 보였다.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달 29일부터 최근 일주일간 주요 생필품의 판매는 지난해 같은 시점보다 20∼30% 증가했다. 매출은 ▲즉석밥(36%) ▲생수(30.1%) ▲부탄가스(28.2%) ▲라면(12.3%) 등이 상승했다. 롯데마트의 경우도 라면(15.5%), 즉석밥(19.6%), 통조림(4.1%) 등의 판매가 증가했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섣불리 사재기라고 판단할 수는 없지만 불안 탓인지 생필품 매출이 오르는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무색무취’ 허창수 전경련회장 유임되나

    ‘무색무취’ 허창수 전경련회장 유임되나

    이달 말로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직 임기를 마치는 허창수 GS그룹 회장이 사실상 연임 의사를 내비치면서 그의 연임 여부가 관심사로 떠올랐다. 6일 재계에 따르면 전경련은 7일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2013년도 정기이사회를 열어 허창수 현 회장의 연임 여부를 결정한다. 허 회장은 2011년 2월 전임 조석래 효성 회장이 건강 문제로 전경련 회장직을 그만두자 33대 회장에 올라 2년간 전경련을 이끌어 왔다. 500여개의 회원사로 이뤄진 전경련은 130여개의 주요 회원사가 현안을 이사회에서 논의한 뒤 정기총회에서 전체 회원사가 모여 최종 결정하는 구조로 이뤄져 있다. 재계에서는 사실상 허 회장의 연임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그는 지난 5일 경기 고양시의 무연고 지적장애인 보호시설인 ‘천사의 집’을 방문한 뒤 기자들에게 “(회장 연임 여부는) 회원사들에 물어 봐라. 그 뜻에 따르겠다”고 말했다. 연임에 대한 결심을 굳혔다는 것으로 읽힌다. 전경련은 2011년 허 회장이 수장이 되면서 12년 만에 10대 그룹 내 오너가 회장직을 맡았다는 명분도 있는 데다 “내가 해 보겠다”고 나서는 총수는 없는 상태여서 허 회장 연임으로 가닥을 잡은 것이다. 허 회장에 앞서 32대 회장까지 총 13명의 전경련 회장 가운데 연임하지 않은 회장은 고 이병철 삼성 창업주와 구자경 LG 명예회장, 손길승 SK텔레콤 명예회장 등 3명에 불과하다. 당초 전경련 회장직을 맡는 것을 부담스러워하던 허 회장도 2년여 동안 재계 수장으로서 누리는 예우와 의전에 만족스러워했다는 분석도 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허 회장의 연임에 부정적인 인식을 갖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우선 임기 동안 대외적인 의사소통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아 ‘불통 전경련’이라는 비판이 있었다. 기업 정책과 관련된 이슈가 있을 때마다 때론 악역을 자처해 적극적으로 재계의 입장을 대변해야 하는데도 이른바 ‘무색무취’의 소극적 대처로 전경련의 위상이 위축됐다는 지적도 있다. 이 때문에 재계 일각에서는 “좀 더 힘 있는 총수가 나오지 않는 한 이제 전경련이 할 일은 거의 없어진 것 같다”고 토로하기도 한다. 또한 허 회장이 취임한 뒤 전경련 사무국이 정치권을 상대로 불법 로비를 시도했던 일이 알려져 사회 문제로 비화되기도 했다. 이로 인해 ‘전경련 해체론’이 공론화되면서 ‘경제 민주화’의 불씨가 댕겨졌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주말 인사이드] 자산 387조 ‘슈퍼갑’ 마음만 먹는다면…

    [주말 인사이드] 자산 387조 ‘슈퍼갑’ 마음만 먹는다면…

    #1 지난해 11월 전광우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미국 뉴욕에서 예정된 골드만삭스 고위 관계자들과의 점심 약속을 취소했다. 예고 없는 골드만삭스의 한국 자산운용부문 철수 소식을 들은 직후 심기가 불편해진 탓이었다. 골드만삭스 측은 급히 ‘사절단’을 보냈다. 마이클 에반스 부회장이 직접 한국으로 날아와 전 이사장을 면담, ‘파워 고객 달래기’에 나선 것이다. 에반스 부회장은 한국 시장의 중요성을 과소평가한 것이 아니라 글로벌 전략 차원의 일환이었다고 해명한 뒤 향후 투자은행(IB) 부문을 강화할 것이라고 거듭 설명했다. #2 시간을 좀 더 거슬러 올라가 지난해 6월. 유럽 금융계 최고경영자(CEO)와 정·관계 인사 150여명이 영국 런던에 총집결했다. 더글러스 플린트 에이치에스비씨(HSBC) 회장, 디디에 발레 소시에테 제너럴 회장, 데이비드 루빈스타인 칼라일그룹 회장 등 웬만해선 만나기 힘든 거물들이었다. 이들이 한자리에 모인 것은 ‘큰 손’인 국민연금의 첫 해외사무소 개소를 축하하기 위해서였다. 국민연금이 국제 금융시장에서 굴리는 돈은 62조 4000억원이다. 세계 금융계 거물들이 만사 제치고 ‘눈도장’을 찍으러 개소식에 온 이유다. 국민연금은 이렇듯 국제무대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영향력이 막강하다. 국민연금이 지난달 24일 동아제약의 지주사 전환과 관련해 ‘반대’ 입장을 밝히자 당일 동아제약 주가는 전날보다 4.5%나 급락했다. 동아제약이 우호지분을 끌어들여 지주회사 전환을 주주총회에서 관철시키기는 했지만 이를 계기로 국민연금이 단순 의결권 행사를 넘어 사외이사 추천, 대표소송 제기 등 좀 더 적극적인 주주권 행사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다시 높아지고 있다. 1일 금융권과 재계 등에 따르면 국민연금의 자산 규모는 지난해 11월 말 현재 387조 4000억원이다. GPIF(일본 공적연금), GPFG(노르웨이 글로벌펀드연금), ABP(네덜란드 공적연금)에 이어 세계 4위다. 이 가운데 국내 주식시장에 투자한 돈만 70조원이다. 막강한 자금력을 무기로 국민연금은 금융시장과 주총장에서 세를 키워가고 있다. 국민연금이 지분을 9% 이상 갖고 있는 기업 수는 지난해 11월 말 현재 삼성엔지니어링 등 67개다. 1년 전에 40개였던 것과 비교하면 67%나 늘었다. 5% 이상 지분을 가진 기업도 2011년 말 174개에서 1년 새 222개로 늘었다. 통상 지분율이 10%를 넘어서면 주요 주주로 분류되기 때문에 국민연금은 10%선을 넘지 않는 범위에서 직·간접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기업 경영성과 평가 사이트인 CEO스코어가 발표한 ‘10대 그룹 상장사에 대한 국민연금 주식 보유 현황’에 따르면 10대 그룹 상장사 중 국민연금이 실질적인 최대 주주인 곳은 4곳이나 된다. 삼성물산 9.68%, 호텔신라 9.48%, 제일모직 9.80%, 포스코 5.94%이다. 국민연금이 2대 주주인 곳은 삼성전자(7%), 현대차(6.75%), SK하이닉스(9.10%), SKC(9.48%) 등이다. 하나금융(9.35%), KB금융(8.24%), 신한금융(7.34%), 우리금융(4.04%) 등 4대 금융지주에도 상당한 지분을 갖고 있다. 국민연금이 ‘작심하고’ 달려들면 이들 기업의 의사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지난해 3월 포스코는 주총에 올리려던 정관 변경안을 자진 철회했다. 당시 지분 6.44%를 갖고 있는 최대 주주인 국민연금의 부정적 기류가 포착됐기 때문이었다. 국민연금이 주총에서 반대표를 던지기 전에 ‘알아서’ 눈치를 본 셈이다. 포스코처럼 지분이 분산돼 있는 상장사는 주주 권익을 앞세운 국민연금의 의견을 거부할 수 없는 처지다. 오너가 있는 상장사들도 예외는 아니다. 대림산업의 경우 국민연금과 외국인 지분율을 합하면 오너 대주주 지분율의 두 배에 가깝다. 이 때문에 대림산업도 포스코처럼 주총 전에 국민연금이 반대하는 안건을 철회했다. 류동완 국민연금 홍보실장은 “일부러 어깃장을 놓은 것은 절대 아니다”라며 “금융시장 투자규모나 소유 지분율이 높다 보니 시장에 대한 책임과 관심이 높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국민연금은 지난해부터 주주로서의 권리 행사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해 의결권을 행사한 2565건 중 반대표를 던진 안건이 436건(17%)이나 된다. 2010년 8%, 2011년 7% 등과 비교하면 반대 비중이 두 배 이상 늘었다. 주로 정관 변경이나 임원 선임 등 경영 현안에 관해 제동을 걸었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경제 민주화를 위해 국민연금 등 공적 연기금의 의결권 행사를 강화하겠다”고 발언한 이후 국민연금에 더욱 힘이 실리는 모양새다. 금융권 관계자들은 “국민연금은 그야말로 슈퍼갑”이라면서 “말하기가 조심스럽다”며 국민연금에 관한 언급 자체를 극도로 피했다.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파워는 갈수록 막강해지고 있는데 국민연금이 기업의 중장기 투자와 의사결정에 대해 얼마나 전문성을 갖고 고민하는지 의문이라는 점에서다. 기업의 정상적인 경영행위까지 간섭하고 침해하려 들면 기업들의 고심이 커질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 관계자는 “국민연금 측은 지침에 따라 의결권을 행사한다고 강변하지만 지침 자체가 굉장히 추상적”이라면서 “때문에 모든 사안에 주주가치 훼손이라고 주장하면 어쩔 도리가 없다”고 털어놓았다. 이렇게 되면 총수의 결단을 요구하는 그룹 차원의 의사 결정을 내리기가 힘들다는 하소연이다. 국내 재벌 그룹은 상당수가 순환출자 등으로 얽혀 있고 경영권 승계도 이뤄지지 않은 상태라 국민연금이 주주 권리를 내세우기 시작하면 그룹 지배구조에 상당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현실적인 고충도 나온다. 반대로 국민연금의 의결권 행사가 제한적이라는 분석도 있다. 국민연금의 반대표 행사가 실제 안건 부결로 이어진 사례는 한섬, 삼천리, 키움증권 등 3건에 불과해서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안건 부결까지 끌어내지는 못했다고 하더라도 기업의 투명성을 끌어올린 효과는 크다”면서 “상당수 기업들이 국민연금의 의결권 행사 기준을 미리 공부해 경영에 참조한다”고 전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포르노배우 출신 치치올리나, 내달 총선 출마

    다음달 24일(현지시간) 실시되는 이탈리아의 총선에 포르노배우 출신 정치인이 출사표를 던졌다. 치치올리나라는 가명으로 더 널리 알려진 전직 포르노배우 일로나 스톨러가 남편과 함께 만든 정당의 후보로 이탈리아 의회 재입성을 노리고 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형법전문 변호사와 결혼한 그는 총선 출마를 위해 DNA라는 정당을 창당했다. 당당히 정당 오너가 된 그는 “사랑과 자연을 지켜내자.”는 이색적인 이념을 앞세워 유권자를 공략하고 있다. 현지 언론은 “낙관주의와 미래주의가 정당 DNA의 특징”이라며 “각종 남용을 근절하겠다는 약속을 앞세워 선거전을 치를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치치올리나는 구체적인 공약으로 정치인 특혜 폐지, 사법기능 향상, 사회복지 확대, 청년취업자에 대한 최저임금 보장 등을 내세웠다. 그는 또 매춘사업의 합법화, 성매매에 대한 직업적 인정, 동성혼인 허용 등도 반드시 추진해야 할 국가현안(?)으로 지목하고 관련법 제정을 약속하고 있다. 유명 포르노배우 출신인 치치올리나는 1979년 정계에 입문, 총선에 출마했지만 낙선했다. 18년 뒤인 1987년 그는 급진당 후보로 다시 총선에 도전, 의원에 당선돼 세계적인 화제를 뿌렸다. 1991년 치치올리나는 사랑의 당을 창당했고 2002년 다시 선거에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낙선했다. 이번 총선 출마는 만 12년 만의 재도전이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재벌이 사는 법…청문회 왜 나가, 벌금 700만원 내고 말지

    재벌이 사는 법…청문회 왜 나가, 벌금 700만원 내고 말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등 유통업계 재벌 오너 2·3세들이 국회 국정감사 불출석 등을 이유로 벌금 400만~700만원에 약식기소됐다. 경제개혁을 요구하는 단체들은 ‘껌값 처벌’이라며 처벌 강화를 주장하고 나섰다.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 조상철)는 지난해 국외 출장 등을 이유로 국회 국정감사와 청문회에 출석하지 않아 국회 정무위원회로부터 고발된 신 회장 등 4명에게 벌금을 청구했다고 14일 밝혔다. 최근 10년간 재벌 오너가 국회 불출석을 이유로 처벌받는 것은 처음이다. 벌금 액수는 정 부회장 700만원, 신 회장 500만원,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과 정유경 신세계 부사장 각각 400만원이다. 검찰은 “해외출장 등 일정의 목적과 내용, 그 일정이 국익·공익에 중요한지, 본인 참석이 불가피했는지, 국회의 출석 요구 전에 일정이 확정됐는지, 일정의 취소·변경이 불가능했는지 등을 모두 고려해 불출석의 정당성 여부를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벌금액이 가장 많은 정 부회장의 경우 “국회에서 증인 채택이 된 뒤 항공편 예약을 하는 등 도피성 출장이라고 볼 수도 있어 가장 죄질이 안 좋다”고 밝혔다. 앞서 국회 정무위는 지난해 10~11월 이들 4명을 대형 유통업체의 골목상권 침해와 관련해 국감 및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할 것을 요구했으나 나오지 않자 국회에서의 증언·감정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정당한 이유 없이 증인 출석을 거부하면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을 받게 된다. 검찰 발표에 대해 시민단체들은 반발했다. 안진걸 경제민주화국민본부 사무국장은 “검찰은 소액 약식기소할 것이 아니라 정식으로 기소해 엄벌을 내려야 했다”면서 “재벌들이 청문회에 응했다면 국회에서 재벌 차원의 골목 상권과의 상생 방안 및 확장 자제 등을 약속받을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상조(경제개혁연대 소장) 한성대 교수는 “과거 재계 인사의 국회 불출석에 대해서는 법 집행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는데 이번에는 약식기소라도 했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라면서도 “다만 약식기소 내용을 볼 때 국민들이 과연 납득할 수 있는 수준인가에 대해서는 불만족스럽다”고 평가했다. 민주통합당은 이와 관련, 지난해 10월 당론으로 발의한 국회에서의 증언·감정 등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조속히 통과시키겠다고 밝혔다. 이 개정안은 정당한 사유 없이 증인이 국감 출석을 거부했을 경우 벌금 부과 대신 3년 이하의 징역에 처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30대 한진家 3세 3남매 대한항공 경영 전면포진

    30대 한진家 3세 3남매 대한항공 경영 전면포진

    경제민주화와 재벌개혁에 대한 목소리가 높은 가운데 한진그룹 오너가(家) 3세 삼남매가 나란히 승진, 경영 전면에 포진하게 됐다. 대한항공은 오너가 3세인 조현아(38) 전무와 조원태(37) 전무를 각각 부사장으로 승진시키는 등 53명에 대한 2013년 정기 임원 승진 인사를 실시했다고 4일 밝혔다. 조양호 회장의 장녀인 조현아 신임 부사장과 장남인 조원태 신임 부사장의 승진은 2010년 1월 이후 3년 만이다. 조 회장의 막내딸인 조현민(30) 상무보도 이번 인사에서 상무로 승진했다. 조원태 전무는 2003년 한진그룹 입사 이후 10년 만에 부사장에 올랐다. 조현아 부사장은 전무 시절 맡았던 대한항공 기내식판사업본부장과 호텔사업본부장, 객실승무본부장을 계속해서 맡게 된다. 조원태 부사장도 경영전략본부장 업무를 담당하게 된다. 조현아 부사장과 조원태 부사장은 지난해 2월 대한항공 등기이사로 선임됐다. 대한항공은 “급변하는 경영환경에서 혁신적 경영전략과 위기관리를 통해 미래 성장동력을 창출하는 데 이번 인사의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임원 승진 인사에서 여성은 5명으로 전체의 9.4%를 차지하고 있다. 조현아 부사장과 조현민 상무를 제외하면 3명에 불과하다. 한진그룹 오너가 삼남매의 이번 승진에 대해 한 재계 관계자는 “대선을 앞두고 주춤할 것으로 예상됐던 재계 3세의 승진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하지만 대한항공의 삼남매 동시 승진은 예상 밖”이라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경제민주화 정책 대해부] 46개 재벌 내부거래 41兆 늘어… 中企 납품단가 쥐어짜기도 여전

    [경제민주화 정책 대해부] 46개 재벌 내부거래 41兆 늘어… 中企 납품단가 쥐어짜기도 여전

    국내에서 내로라하는 그룹이 계열사에 일감을 몰아주고 하청업체를 후려치는 사례가 더욱 늘고 있다. 그룹을 틀어쥐고 있는 오너가(家)에 그만큼 더 큰 이익을 안겨다 주기 때문이다. ●외부 매출 ‘제로’인 기업도 16일 공정거래위원회와 재계에 따르면 지난해 46개 대기업집단(그룹·연매출 5조원 이상)의 내부거래 비중은 2010년에 비해 1.2% 포인트 증가했다. 금액은 186조 3000억원으로 2010년(144조 7000억원)보다 41조 6000억원이 증가했다. 지난해 상위 10대 그룹의 내부거래 평균 비중은 14.5%로 2010년(13.2%)에 비해 1.3% 포인트 늘었다. 거래금액은 139조원으로 무려 28%(30조 4000억원) 급증했다. 30대 그룹 계열사에서는 외부 매출이 아예 ‘제로’(0)인 경우도 있었다. 유수 그룹들이 사회적 비난과 정부의 감시에도 계열사 밀어주기에 나서는 이유는 막대한 이익 때문이다. 흔한 사례로 오너나 그 가족이 비상장 계열사, 즉 기업공개가 되지 않은 회사를 세우고 그 지분의 대부분을 소유한다. 그리고 나머지 계열사들이 그 회사에 일감을 몰아주는 것이다. 이런 방식으로 급성장한 비상장 계열사가 주식시장에 상장되면 결국 엄청난 시세차익이 오너가의 주머니로 들어간다. 정선섭 재벌닷컴 대표는 “계열사 밀어주기가 재벌 확장의 근본이며 경제민주화를 후퇴시키는 파렴치한 행위”라면서 “정부가 더 엄격한 규제로 이런 행태에 제재를 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원자재값 올랐는데… “단가 내려라” 한 대형 조선사의 2차 협력사인 경남 김해의 ○○테크. 하도급 발주량이 2년 전보다 40% 이상 급감하고 원자재값 상승으로 부품 단가의 15% 인상이 불가피한데도, 얼마 전 거꾸로 부품값을 10% 내렸다. 이 중소기업의 사장은 “원청업체가 불황으로 어렵다면서 부품값을 내리라고 강요하는데, 이를 거절했다가는 아예 문을 닫아야 한다.”면서 “경영자금 압박이 심해 결국 다시 금융권 급전에 손을 대고 말았다.”며 한숨을 쉬었다. S사는 납품업체에 주문을 해놓았다가 무분별하게 발주 취소를 일삼으며 재고 부담을 중소기업에 떠넘기다가 최근 공정위로부터 16억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았다. H자동차부품사도 경쟁입찰 때 최저가를 제시한 납품업체와 추가 협상을 해 단가를 더 낮추는 이른바 단가 후려치기를 일삼다가 23억원의 제재를 받았다. 그런데 이들 대기업은 동반성장위원회의 ‘동반성장’ 평가에서 한결같이 최고등급(우수)을 받았다. 김한기 경실련 국장은 “중소기업과 상생한다는 평가에서 최고 등급을 받은 대기업이 이럴 정도면 중소 그룹의 하도급 부당 행태는 안 봐도 뻔하다.”면서 “덩치가 큰 편인 1차 하도급업체가 작은 2~3차 업체에 가하는 횡포는 더 심하다.”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취업률 전쟁에 내몰린 대학] (상)지방대 교수의 비애

    [취업률 전쟁에 내몰린 대학] (상)지방대 교수의 비애

    “총장한테 불려갔다 나오면 당장 교수질을 때려치우고 싶은 게 한두번이 아닙니다.” 충청권 모 대학 A교수는 26일 “총장실 벽에 막대그래프로 학과별 취업률이 그려져 있는데 무슨 말을 하겠느냐.”며 이같이 털어놨다. 취업률이 낮아 매일같이 불려가면 총장은 “학과를 구조조정하겠다.”고 엄포를 놓았다. 정년이 보장되는 교수도 학과가 폐지되면 장담할 수 없다. A교수는 “오너가 있는 사립대는 정말 쫓겨날 수도 있어 취업률을 높이는 데 목을 맬 수밖에 없다.”며 “외국에 자녀를 유학 보내 한 해 수천만원이 들어가는 교수들 심정은 어떻겠느냐.”며 혀를 찼다. 낮은 학생 취업률 등을 고민하다 자살한 대전 Y(57·서예한문학과) 교수가 몸담았던 대학은 지난해 9월 ‘정부의 재정 지원 제한 대학’으로 지정된 뒤 교수를 대상으로 취업 성과급제를 전격 도입했다. 올 신학기부터 학생 1명을 교수 자신의 힘으로 취직시키면 50만원을 지급한다. 이 대학 관계자는 “정부가 대학을 평가할 때 전체 평점 중 취업률이 20%를 차지하는데 대학에서 어떻게 가만히 보고만 있을 수 있겠느냐.”고 난감해했다. 지방대 교수들이 ‘취업 세일즈맨’으로 전락한 지는 오래됐다. 총장실에 불려갔다 온 교수들은 기업을 찾아가 제자들의 취직을 눈물로 호소한다. A교수는 “공부만 해 온 교수들이 무슨 인맥이 있겠느냐. 취업 세일즈를 계속 하다 보면 자존심 센 교수들은 갑자기 ‘멘붕’에 빠지고 만다.”고 전했다. 이 대학 교수 몇명은 최근 이런 이유로 학교를 떠났다. 대전 모 사립대 이공계열 학부의 B(45)교수는 “대전의 공단부터 충남 당진, 충북 오송까지 안 다녀 본 곳이 없다.”며 “보따리장수가 된 기분까지 들 정도”라고 심정을 토로했다. 같은 대학 C(44)교수는 “취업률 경쟁이 치열하다 보니 세미나나 연구 발표회보다는 기업체를 찾아다니다 다른 대학 교수를 처음 만나 인사할 때도 있다.”면서 “서로 웃으며 악수하지만 얼마나 쑥스러운지 모른다.”고 푸념했다. 대구 모 대학의 이모(58) 교수는 최근 서울의 중견 기업체를 다녀왔다. 이 기업 인사담당자인 제자에게 학생들의 취업을 부탁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요즘 경기가 어려워 채용 계획을 아직 세우지 못했다.”는 대답만 듣고 돌아와야 했다. 이 교수는 다음 주에도 경북 경산의 자동차 부품 공장을 찾아가 제자들의 취업을 부탁할 작정이다. 이 교수는 “취업률로 학과를 평가하고 평가 결과를 각 학과에 보내 모든 교수가 볼 수 있게 한다.”면서 “취업률로 평가하다 보니 교수들이 일년 내내 학생 취업에 매달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름 없는 지방대일수록 교수들의 취업률 높이기 스트레스는 극에 달한다. 광주의 모 대학 교수는 “대학 홈페이지에 학과별 취업률을 공시하다 보니 취업률이 낮은 학과 교수들은 취업 목표율을 달성하기 위해 기업체 방문 등의 각종 허드렛일에 매달리면서 엄청난 심리적 압박감을 받는다.”면서 “취업률이 오르지 않으면 학과가 폐지되거나 연봉에도 영향을 미치는 만큼 취업률 높이기 전쟁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볼멘소리를 했다. 학과 및 교수별로 취업 인원을 할당하고 목표에 미달하는 교수에게는 성과급을 적게 주거나 아예 지급하지 않는 대학도 여럿이다. 모 대학 총장은 취업률이 낮은 학과의 교수를 불러 이른바 ‘조인트’까지 깐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취업 문제는 경기와 기업이 살아야 뒤따르는 것인데 이를 해결해야 할 정부가 오히려 취업률을 잣대로 대학을 난도질하고 이것이 먹이사슬처럼 대학을 거쳐 아래로 흐르면서 교수들이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다. 교수들의 이런 눈물겨운 노력에도 취업률이 오르지 않으면 상당수 지방대는 4대 보험만 되는 회사라면 업체를 가리지 않고 ‘가짜 취직’을 시키는 편법을 써 취업률을 높이고 있다. 실제 취직이 안 됐는데도 보험료를 대납해 주는 식이다. 몇몇 대학은 겸임교수를 뽑을 때 아예 대놓고 “몇 명이나 취직시킬 수 있느냐.”고 물어보기도 한다. 겸임교수로 중소기업 사장이나 인맥이 좋은 직장인을 선호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대학은 또 학과별로 1명씩만 두게 돼 있는 조교를 ‘인턴조교’란 명목으로 2~3명씩 더 둬 취업률을 높이는 수법을 쓰고 있다. 지방대 교수들은 신입생 모집에도 내몰리고 있다. 대전의 모 대학 학과는 교수 숫자대로 권역을 나눈 뒤 고교를 찾아가 신입생 모집 활동을 벌이고 있다. 고 3 담임교사에게 “학생들 좀 보내 달라.”고 머리를 조아린다. 이 대학 D교수는 “어떤 때는 술집에 있던 고 3 담임교사가 불러내 술값을 대신 내준 적도 있다.”면서 “이럴 때는 너무 처참해 죽고 싶은 마음뿐”이라고 말했다. 충남 모 대학 총장이 교수들에게 버젓이 “너희가 가르칠 ×은 너희가 데려오라.”고 했다는 말은 지금도 이 바닥에서 전설(?)처럼 떠돈다. 대전의 모 대학 E교수는 “대학이 교수들의 취업 달성률을 공개하면서 망신을 주는 마당에 교수로서의 명예와 체신을 무슨 수로 지킬 수 있겠느냐.”면서 “교수들이 신입생을 충원하고 졸업생을 취직시키느라 수업에 열정을 쏟을 시간이 없다. 강의는 오래전부터 뒷전이 됐다.”고 자조했다. 대구 한찬규·광주 최치봉·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홍대 옆 들여다보기

    홍대 옆 들여다보기

    ‘사람 많은’ 유흥가로 변해 가는 듯한 ‘홍대 앞동네’의 풍경은 더 이상 예전 같지 않다. 그래서 넘쳐나는 인파를 피해, 사라진 문화를 찾아 홍대의 변두리로 향하는 사람들이 하나 둘 늘고 있다. STREET 홍대 옆 자마이카왕-강렬한 이국적인 매력을 뽐내는 ‘자마이카왕’은 남미 특유의 분위기와 레게, 스카 음악에 취해 볼 수 있는 레게 바이다 홍대 옆 들여다보기 ‘사람 많은’ 유흥가로 변해 가는 듯한 ‘홍대 앞동네’의 풍경은 더 이상 예전 같지 않다. 그래서 넘쳐나는 인파를 피해, 사라진 문화를 찾아 홍대의 변두리로 향하는 사람들이 하나 둘 늘고 있다. 그들의 발길이 향한 길 끝에는, 북적거리는 홍대 중심에서 만날 수 없는 사랑스러운 매력들이 오롯이 숨어 있다. 에디터 트래비 글 Travie writer 백선영 사진 Travie writer 서동철 Area 01 홍대옆 상수동 & 당인동 두 개의 시간이 함께 흐르는 곳 하루가 다르게 발전해 가는 홍대 중심가와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을 뿐이지만, 상수동과 당인동 일대는 신기할 만큼 시간이 더디게 가는 동네다. 오래된 연립주택과 아파트, 작은 원룸 건물만이 즐비하던 이곳이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3년 전 홍대 복합문화공간의 상징인 ‘이리 카페’가 이사를 오면서부터이다. 이후 작은 카페와 밥집들이 와우산 3길 주변에 하나둘씩 들어서게 되었고, 상업화되어 가는 홍대를 아쉬워하는 이들의 갈증을 풀어 주는 오아시스로 자리매김했다. 조용한 골목에 드문드문 들어선 개성 넘치는 밥집과 술집에서 밤새 이야기를 나누던, 딱 90년대 홍대의 모습이 이곳에서 되살아난 것이다. 오래도록 골목을 지킨 터줏대감들과 새롭게 둥지를 튼 젊은 이주민들이 서로를 존중하며 스스럼없이 공존하는 모습 또한 이곳의 매력 중 하나다. 아직도 옛날 방식으로 깨를 볶아 참기름을 짜는 기름집 바로 옆에 원두를 볶아 커피를 내리는 카페가 있고, 디카를 들고 골목을 구경하는 이방인과 길가에 앉아 쉬던 할머니가 자연스레 인사를 건네며 지나치는, 두 개의 시간이 얽혀 만들어 내는 묘한 풍경이 일상이 되어 흐르는 곳. 그리고 그 풍경이 이끄는 대로 그저 발길을 옮기기만 하면 어느 새 이 동네와 친해진 나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장르를 넘나드는 아티스트들의 사랑방 이리 카페 한쪽에서는 독립영화 감독들이 수다를 나누고 한쪽에서는 클럽 DJ가 노트북으로 열심히 믹싱 작업을 하며, 홀로 집필에 몰두하는 작가들의 모습이 한데 어우러지는 곳. 산울림소극장 근처에 자리했다가 3년 전 지금의 상수동에 새롭게 둥지를 튼 이후에도 수많은 예술가들이 들락거리며 쉬어가는, ‘예술인들의 아지트’다. 물론 예술가가 아니더라도 누구나 찾아와서 편하게 쉬어갈 수 있다. 한쪽 벽면을 가득 채운 엄청난 양의 디자인 서적, 화보집, 소설, 시집, 각종 잡지들이 이곳에서의 시간을 더욱 즐겁게 해준다. 커피와 차, 간단한 식사까지 다양한 메뉴를 갖추고 있고 생맥주와 안주류도 판매해 간단히 술 한 잔 하기에도 좋다. 부정기적으로 낭독회나 공연, 사진전 등의 이벤트를 개최하며 복합문화공간으로서의 역할도 충실히 해내고 있다. 주소 서울시 마포구 상수동 337-4 영업시간 오전 11시~새벽 1시(일요일 새벽 2시) 문의 02-323-7861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갤러리와 카페의 멋스러운 동거 그문화 다방 & 갤러리 이리 카페와 더불어 상수동을 대표하는 복합문화공간으로 꼽히는 곳. 일러스트 작가와 콘텐츠를 연구하는 아트콘텐츠그룹 ‘엠큐피엠’이 운영하는 갤러리 겸 카페로, 차를 마시며 각종 예술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오른쪽은 갤러리, 왼쪽은 카페 공간으로 나뉘어 있으며 약 한 달 주기로 교체되는 전시 정보는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커피와 차 등 음료는 물론이고 샌드위치, 피자, 맥주, 위스키에 이르기까지 주류도 충실한 편. 그중에서도 직접 삶은 국산 팥과 근처 참기름 집에서 공급받은 미숫가루로 만드는 팥빙수는 꼭 맛봐야 할 메뉴이다. 직접 구워내는 수제 호두타르트와 고소한 쿠키도 일품이다. 마지막으로 이곳의 마스코트인 ‘검둥이’를 꼭 만나 볼 것. 사람을 잘 따르고 순해서 손님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는 인기스타이다. 주소 서울시 마포구 당인동 28-9 1층 영업시간 낮 12시~새벽 1시(일요일 오후 1시~밤 10시) 문의 02-3142-1429 www.artetc.org 전국의 명품 막걸리 다 모여라 무명집 송명섭막걸리, 대대포막걸리, 산이막걸리를 아시는지? 이곳은 마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익숙한 브랜드 막걸리가 아니라 전국의 장인들이 솜씨를 발휘해 만든 명품 생막걸리를 두루 맛볼 수 있는 막걸리펍이다. ‘제대로 만드는 안주와 술만으로 승부한다’는 주인장의 고집은, 일일이 직접 마셔 보고 선정한 최고의 막걸리 리스트와 함께 음식에도 고스란히 녹아 있다. 차돌박이 버섯잡채, 홍어삼합, 해물 김치 반반전 등 조미료를 전혀 쓰지 않고 직접 만들어 낸 안주들은 어느 것을 주문해도 만족스럽다. 실내를 잔잔히 채우는 70~80년대 추억의 가요들은 30~50대 손님들에게 훌륭한 술친구가 되어 주며, 미대 출신의 주인장이 직접 인테리어 한 감각적인 분위기의 실내는 20대의 감성을 사로잡기에도 충분하다. 그 때문일까? 이곳의 단골들은 연령 폭이 무척 넓은 것이 특징이다. 어떤 막걸리를 마실지 고민된다면 가장 인기 있다는 제주 한라봉막걸리와 김해 봉하막걸리, 해남 산이막걸리를 선택해 보자. 주소 서울시 마포구 상수동 329-7 2층 영업시간 오후 5시~새벽 2시 문의 010-2722-0119 재활용 예술의 끝판왕 앤트러사이트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 을씨년스러워 보이는 오래된 공장 건물이 이토록 멋진 카페로 재탄생할 줄을. 철골이 그대로 드러난 지붕과 보수가 시급해 보이는 허물어진 벽, 녹슨 철문으로 만든 테이블, 오래된 컨베이어 벨트 등 폐기해야 할 것 같은 각종 소품들로 대담하게 멋을 낸 앤트러사이트는 홍대에서 가장 독특한 카페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쪽에 자리한 창고에서는 매일 원두를 로스팅하는데, 커피 본연의 맛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약배전(약하게 볶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7가지 원두 중 하나를 선택하면 그 자리에서 갈아 핸드드립으로 내려주는데 꼭 맛봐야 할 메뉴이다. 치즈스테이크 샌드위치와 직접 구워내는 크랜베리 스콘도 맛있다. 저녁 늦은 시간에 왔다면 맥주 한잔으로 더위를 식혀 보자. 주소 서울시 마포구 합정동 357-6 영업시간 오전 10시~밤 12시(주말 오전 9시~밤 11시) 문의 02-322-0009 T clip. 이곳도 놓치지 마세요 카페 코알라 테이크 아웃 아메리카노가 단돈 2,000원! 샷 추가도 무료인 착한 카페. 이태리식당 달고나 테이블이 5개뿐인 작은 파스타집이지만 언제나 줄서서 먹어야 하는 인기 맛집. 카페 스톡홀름 유럽풍의 외관이 근사한 카페. 푸드 스타일리스트가 운영한다. 쇼낸 심야식당을 떠올리게 하는, 제대로 된 일본식 요리와 사케를 맛볼 수 있는 이자카야. 탐라식당 고기국수, 멜튀김, 몸국 등 생소한 제주도 음식을 두루 내놓는 식당이다. LP愛 해바라기 카페라는 이름으로 더 유명한 곳. LP음악이 흐르는 카페이다. 바 상수리 ‘바 다’를 운영하던 오너가 새로 차린 칵테일 바. 가끔 공연이 열리기도 한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해찰하기 좋은 곳 뭐 그리 대단할 건 없다. 길은 비밀을 알려주지도, 거창한 철학을 설파하지도 않는다. 하지만 홍대 주변을 천천히 해찰하는 자들은 시시껄렁한 골목 사이에서 영감을 흡수한다. 사소한 것들에 애정을 쏟느라 우회하는 만큼 세상은 넓어진다. Area 02 홍대옆 연희동 은근슬쩍 떠오르는 문화예술의 보금자리 ‘연희동’이라고 하면 무엇이 떠오르는지? 대부분은 고급 주택가나 전직 대통령이 사는 곳이라는 생각이 먼저 떠오를 것이고, 맛있는 중국요리집이 모인 곳이라고 생각하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연희동의 이미지란 그런 것이었다. 그러나 지금의 연희동을 이야기할 때, ‘문화예술’이라는 단어를 빼놓으면 이곳을 제대로 설명할 길이 없다. 그저 조용한 주택가에 불과했던 연희동에 예술의 바람이 불기 시작한 것은 서울문화재단에서 문인들을 위한 창작공간인 ‘연희문학창작촌’을 오픈한 2009년 말의 일이다. 비슷한 시기를 전후해 치솟는 임대료를 감당하지 못하고 홍대를 빠져나온 작가들의 작업실과 크고 작은 문화 공간들이 하나둘씩 둥지를 틀기 시작했고, 낮은 단독주택들 사이사이로 감각적인 외관의 갤러리들이 거짓말처럼 들어서면서 어느새 연희동은 홍대를 대체하는 새로운 문화예술의 대안공간으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 연희동의 명소들을 둘러보기 위해서는 연희동의 랜드마크로 통하는 ‘사러가 마트’를 출발점으로 잡는 것이 좋다. 거미줄처럼 뻗은 골목에 보일 듯 말듯 숨어 있는 독특한 외관의 갤러리, 아트스튜디오, 가정집을 개조한 카페와 레스토랑을 마치 동네 주민처럼 산책하며 둘러보는 것이 제대로 된 공략법이다. 높은 빌딩을 거의 찾아볼 수 없다는 점도 산책을 더욱 즐겁게 해주는 요소이다. 골목 산책을 끝낸 후 ‘궁동공원’에 오르는 것도 잊지 말 것. 그곳에서 연희동이 품은 최고의 예술작품이라고 불러도 좋을 멋진 풍경을 만날 수 있다. 예술가의 비밀 아지트로 놀러 오세요 갤러리 싱킹강 드로잉 작가 강일구씨가 작가와 대중이 스스럼없이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어 자신의 집을 개조해 오픈한 비영리 갤러리 겸 쉼터이다. 작가와 작품에 대해 잘 알고 있든 그렇지 않든 누구나 유쾌하면서도 따스한 예술세계에 빠져 볼 수 있는 곳이다. 지하에는 작가의 작품 30~40점이 전시된 갤러리와 영화나 LP 음악을 감상할 수 있는 스크린 룸, 세미나실이 자리하고 있고 아슬아슬한 나선형 계단을 따라 3층의 다락방으로 올라가면 작가의 아담한 작업실이 펼쳐진다. 공간들을 차례로 둘러본 후 지하의 휴식 공간에서 작가와 이야기를 나누거나 일행들과 원하는 만큼 쉬고 놀다가 가면 된다. 각자 먹을 음식을 준비해 가서 조리해 먹을 수도 있으나 술 반입은 금지이다. 입장료는 무료이며, 방문을 원하는 날로부터 최소 3일 전에 미리 이메일로 예약을 해야 한다. 개관시간 오후 7시30분~밤 12시 문의 ilgook@hanmail.net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근사한 나만의 작업공간을 갖고 싶다면 더 미디엄 언뜻 보기엔 멋진 카페처럼 보이는 이곳은, 미디어 아트 관련 일을 하는 에이전시 ‘더 미디엄’의 사무실이자 갤러리, 아카이브, 회원제로 운영되는 오피스 카페의 4가지 테마를 지닌 복합공간이다. 조용히 작업에 몰두할 수 있는 개인 공간 혹은 작은 사무실이 필요할 경우 회원 등록을 하면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월 회비 20만원을 내면 1일 드립커피 1잔이 제공되며, 여기에 6만원을 더하면 점심식사가 포함된다. 작업기간이 짧다면 주 단위로 이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프린터와 스캐너, 팩스, LCD 모니터, 프로젝터 등 기본적인 사무기기도 갖춰져 있으며 미리 얘기하면 작은 회의나 미팅을 열 수도 있다. 통유리로 된 실내는 밝으면서도 따뜻한 분위기이며, 한쪽에 자리한 서재에서는 미디어아트를 중심으로 한 각종 예술서적을 자유롭게 읽을 수 있다. 주소 서울시 서대문구 연희동 132-27 3층 운영시간 오전 11시~오후 8시 문의 070-4084-8965 www.themedium.co.kr 주택가 한복판에 자리한 갤러리 카페 카페 129-11 번지수를 카페 이름으로 그대로 사용한 이곳은 차를 마시며 예술작품을 구경할 수 있는 갤러리 카페이다. 주인장의 동생인 배준성 작가와 더불어 김남표, 장펑 등 국내외 컨템퍼러리 아티스트들의 작품이 카페 벽면 곳곳을 장식하고 있다. 천장에 가득 붙어 있는 삼나무 조각들은 동적인 흐름을 표현한 작품인 동시에 도심에서 삼림욕 효과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한 주인장의 아이디어. 특히 혼자 온 손님이 독서와 작업에 집중할 수 있도록 배치한 1인용 테이블이 특색 있다. 동네 카페 치고는 메뉴 가격이 다소 비싼 편인데 직접 시켜서 먹어 보면 비싸다는 생각이 사라진다. 다른 카페에 비해 양이 무척 넉넉하며 어떤 음료를 시키더라도 잔이 비면 즉시 아메리카노 커피를 리필해 준다. 런치 메뉴로 제공되는 프렌치 토스트와 소시지, 달걀, 음료가 함께 나오는 프렌치 토스트 세트가 인기 있으며 흑임자 빙수, 유기농 두유 녹차 셰이크는 둘이 먹어도 넉넉할 만큼 양이 많다. 주소 서울시 서대문구 연희동 129-11 영업시간 오전 11시~밤 11시 문의 02-325-0129 T clip. 이곳도 놓치지 마세요 카페 포르 편안한 분위기의 갤러리 카페이자 핸드드립 커피 전문점. 에스프레소 하우스 가정집을 개조한 분위기의 로스팅 카페. 테라스 공간이 예쁘다. 뱅센느 민트색의 외관이 돋보이는 카페. 블루베리 팬케이크가 맛있기로 유명하다. 코미치 앙증맞은 인테리어와 귀여운 소품이 사랑스러운 카페. 테이크아웃시 40%를 할인해 준다. 베어리버거 최근 오픈한 따끈따끈한 수제 버거집. 패티를 참숯에 구워내 은은한 향이 일품이다. 김뿌라 연남동의 유명 스시집이 최근 이곳에도 오픈했다. 저렴하고 맛있는 오늘의 생선초밥(1만5,000원)이 대표 메뉴. 민스 키친 모던한식 레스토랑. 정갈하게 담겨 나오는 한식 메뉴를 코스로 즐길 수 있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위 기사는 기사콘텐츠 교류 제휴매체인 여행신문의 기사입니다. 이 기사에 관한 모든 법적인 권한과 책임은 여행신문에 있습니다.
  • 한화그룹 ‘영원한 거목’ 박원배 前부회장 별세

    한화그룹 ‘영원한 거목’ 박원배 前부회장 별세

    한화그룹의 역사와 함께하며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큰 신임을 얻었던 박원배 전 한화그룹 부회장이 영면했다. 향년 74세. 한화그룹은 지난 21일 별세한 박 부회장에 대해 서울아산병원에서 회사장으로 영결식을 치르고 24일 장지인 경기 성남의 메모리얼 파크에 고인을 안치했다. 또 일간지 등 언론 매체를 통해 부고 광고도 실었다. 오너가 아닌 전문경영인에 대한 대우로는 이례적이다. 김 회장은 지난 22일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을 찾아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1964년 당시 한국화약(현 한화)에 입사한 박 전 부회장은 경인에너지 대표이사, 한화석유화학(현 한화케미칼) 대표이사, 한화그룹 비서실 대표이사, 한화그룹 운영위원장 등 요직을 두루 거치며 한화그룹을 성장시키는 데 큰 역할을 했다. 1998년 외환위기 시절에는 한화 구조조정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아 한화그룹이 위기를 극복하고 새롭게 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하기도 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김경혜씨와 딸 은영, 아영, 세영 씨 등 3녀가 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30대 대기업 사외이사 ‘2012년의 초상’ (하)] KT 이사 중 72%가 ‘사외’… 대한항공은 53% 최저

    [30대 대기업 사외이사 ‘2012년의 초상’ (하)] KT 이사 중 72%가 ‘사외’… 대한항공은 53% 최저

    사외이사 제도가 어떻게 운영되느냐는 사외이사 구성 못지않게 한 회사 이사회의 운영 실태를 파악하는 데 중요한 바로미터가 된다. 지난해 대기업 중 이사회에서의 사외이사 선임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KT였다. 그만큼 이사회 운영에 대한 견제와 균형이 제대로 이뤄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8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11명인 KT 이사회 멤버 중 72.7%인 8명이 사외이사다. 이어 ▲SK하이닉스 69.2%(13명 중 9명) ▲SK이노베이션 66.7%(9명 중 6명) ▲SK텔레콤·대우조선해양 62.5%(8명 중 5명) 순이다. 오너가 없는 그룹이나, SK 계열사들이 대체로 사외이사의 이사회 참여에 적극적인 편이다. 반면 선임 비율이 낮은 기업은 ▲롯데쇼핑·S-오일 54.5%(11명 중 6명) ▲현대차·기아차·현대모비스 등 6개사 55.6%(9명 중 5명) 등이다. 올해 3월 주총 이후 대기업들의 이사회에서 사외이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다만 대한항공의 경우 사외이사 선임 비율이 53.8%(13명 중 7명)로 30대 기업 가운데 가장 낮았다. 올해 주주총회에서 김승유 전 하나금융그룹 회장과 이주석 전 서울지방국세청장 등 2명의 사외이사가 추가로 합류했지만, 동시에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장녀 조현아 대한항공 기내식기판사업본부장(전무)과 외아들 조원태 경영전략본부장(전무)이 사내이사로 새로 선임됐기 때문이다. 재계 관계자는 “상법상 사외이사 비율 기준인 50%를 간신히 넘겼으나, 이사회에 대한 오너가의 입김은 더욱 강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해 사외이사의 이사회 평균 출석률은 95.4%로 높은 편이었다. 출석률 100%를 기록한 기업은 (주)SK와 포스코, S-오일, LG화학, 롯데쇼핑, 대우인터내셔널, ㈜LS 등 7개사였다. 90%를 밑돈 곳은 삼성물산(85%)과 호남석화·대한항공·(주)한화(87.5%), 현대제철(89.1%) 등 5개사다. 30대 기업이 총 321차례의 이사회를 통해 안건 887건을 심의한 결과 부결되거나 수정 가결된 안건은 전체의 1.7%에 불과한 15건에 그쳤다. 8건이 부결 및 수정가결된 SK하이닉스를 빼면 가결률은 99.2%까지 치솟는다. 단 한 차례라도 사외이사가 반대 의사를 밝힌 곳은 포스코와 SK이노베이션, KT, 대우인터내셔널, SK텔레콤, SK하이닉스 등 6개 기업에 불과했다. 그만큼 사외이사들이 제 역할을 했다고 볼 수 없는 것이다. 나머지 24개 기업은 단 한 명의 반대의사도 없이 원안이 100% 가결됐다. 처리 안건 중 부결이나 수정 가결된 안건의 비율은 SK하이닉스가 30.8%로 가장 높았다. 김진방 인하대 경제학과 교수는 “사외이사 선임 때 집중투표제를 의무적으로 적용, 소액주주들의 목소리가 이사회에 잘 전달되도록 함으로써 대주주를 효과적으로 견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집중투표제는 2인 이상의 이사를 선임할 때 주식 1주마다 선임할 수 있는 이사 수와 동일한 수의 의결권을 부여하는 제도다. 강정민 경제개혁연대 연구원은 “지배주주가 사외이사 선임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을 차단하는 장치가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고통분담 없이 ‘사방 목죄기’… 제 뱃속만 채우는 한전

    고통분담 없이 ‘사방 목죄기’… 제 뱃속만 채우는 한전

    한국전력이 임직원의 고통 분담 없이 ‘제 뱃속 채우기’에만 급급하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적자 보전을 위해 상대적으로 약자인 발전·자회사들과 유관 기관에 무리하게 압력을 넣고 감독 기관인 정부와는 마찰을 빚고 있는 것이다. 21일 지식경제부와 전력업계에 따르면 한전은 지난달 18일 이후 세 차례에 걸쳐 전력거래소에 ‘보정계수’(수익조정) 기준을 다시 설정하지 않으면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불사하겠다는 공문을 보냈다. 보정계수란 원자력 등 발전 단가가 비교적 싼 발전사들이 큰 폭의 이윤을 챙길 수 없도록 전력거래소가 그 이익을 제한하는 비율이다. 보정계수가 낮을수록 한전은 전력거래소에서 더 낮은 단가에 전력을 구매할 수 있다. 서로 간의 의견이 맞서면서 오는 25일로 예정된 전력거래소의 비용평가위원회는 개최마저 불투명한 상태다. 전력거래소 관계자는 “한전에서 전력거래소와 발전사들이 분사된 지 12년이 됐지만 이런 공문을 받아 본 것은 처음”이라면서 “6개월마다 보정계수를 조정하는 절차가 있는데도 이를 무시하고 소송 운운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지난 3월 한전은 한국수력원자력, 중부발전 등 10여개 발전·자회사에 대해 지난해 총당기순이익의 70%인 7500여억원을 배당금으로 요구해 반발을 샀다. 매년 순이익의 20~30%를 받아 오던 관행을 깨고 한꺼번에 2~3배 더 많이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 이 사안은 한전 이사회에서 일사천리로 의결됐고 각 발전·자회사의 주주총회에서도 통과됐다. 한전이 자회사 대부분의 지분 과반을 보유한 최대 주주여서 주총 통과는 의례적인 절차였다. 발전·자회사들은 노조를 중심으로 “발전소의 유지 보수와 신규 건설 등에 써야 할 비용을 빼앗아 모회사의 적자를 메우겠다는 의도가 아니냐.”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런 와중에 한전은 4·11 총선 이튿날인 지난달 12일 정부와 협의하는 관례를 무시하고 이사회에서 전기요금 13.1% 인상안을 의결했다. 지경부는 물가 안정 등을 이유로 이사회 연기를 권고했지만 한전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한전은 지난해 8월과 12월 두 차례에 걸쳐 이미 전기요금을 올린 바 있다. 지경부 관계자는 “민간 기업은 경영상의 잘잘못을 오너가 모두 책임지지만 공공기관인 한전의 잘못은 한전 사장뿐만 아니라 장관, 대통령의 책임으로 전가될 수 있다.”면서 “지난해 9월 취임한 김중겸 사장을 비롯한 새 경영진이 이를 잘 이해하지 못한 채 서둘러 성과를 내려고 무리수를 두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이런 가운데 현대건설 출신의 김 사장은 현재 3%에 불과한 해외 사업 비중을 자신의 임기 내인 2014년까지 50%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한전 관계자는 “한전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부채가 82조 7000억원(연결기준), 누적적자가 8조 5342억원이다. 구매 단가 인하나 가격 인상 요구, 자회사 배당 결정 등은 우리 권리이자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자회사들의 목을 죄고 있는 한전의 지난해 임직원 평균 임금은 7353만원으로 전년 대비 총액 기준으로 5.5%(200여만원) 올렸고 기획재정부의 경영평가에 따라 기관장(사장)의 성과급으로 1억 4195만원을 지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원희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한전은 부동산 매각, 유휴 인력과 설비 정리 등 경영 합리화를 먼저 실행해야 한다.”면서 “인력·사업 구조조정 등을 포함한 자구 노력 없이 쉽게 전기요금 인상 등에 나서면 국민적 저항에 부딪힐 것”이라고 경고했다. 윤철한 경실련 국장은 “‘밀어붙이기 경영’으로 악수를 두지 말고 요금 인상에 앞서 투명한 원가 공개 등으로 국민의 신뢰를 얻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경운·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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