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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로포폴 압수량 1년만에 10배↑

    주한미군 L 상병 등은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국제우편으로 합성대마를 국내에 밀반입해 오다 검찰에 붙잡혔다. 그가 들여온 합성대마 ‘JWH-122’, ‘AM-2201’ 등은 환각과 금단 증상이 강한 신종 마약으로 약 3.4㎏에 달했다. 1회 투여량이 2g 정도임을 감안할 때 1700번가량을 쓸 수 있는 양이었다. 최근 일부 연예인의 연루사실이 알려지면서 관심이 높아진 프로포폴을 비롯한 신종 마약류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지난해 검찰, 경찰 등에 압수된 마약 중 프로포폴은 모두 2만 202개(앰플)로 전년 2004개의 10배 수준으로 증가했다. 합성대마 압수량은 4.7㎏으로 전년(1.1㎏) 대비 400% 증가했다. 특히 마약류 오남용과 관련해 의사 94명과 간호사 6명 등 의료인 100명이 적발됐다. 대검찰청 강력부(부장 주철현)가 28일 밝힌 지난해 마약류 사범 단속결과에 따르면 전체 마약류 사범은 지난해 전년보다 소폭 늘어난 9255명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외국에서 밀반입하다 적발된 마약류는 35.1㎏으로 전년(22.9㎏)보다 53.2% 증가했다. 검찰은 김포공항에서 압수된 마약이 2011년 108.1g에서 지난해 160.5g으로 48.4% 증가함에 따라 김포공항 마약분실을 다음 달 다시 설치하기로 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이대로만… 반부패·청렴 실천 앞장선 강남구

    강남구는 16일 반부패·청렴 정신 확산을 위한 다양한 활동으로 국민권익위원회로부터 ‘우수기관’으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권익위의 ‘공공기관 청렴도 측정 및 반부패 경쟁력 평가’에서 그동안 추진해 온 릴레이 청렴실천 결의 행진, 클린콜 제도 운영, 법인카드 모니터링 및 문자알림 서비스, 클린신고센터 운영 등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지난해 2월 처음 실시했던 ‘릴레이 청렴실천 결의 행진’에서는 전 직원이 청렴을 다짐하는 서약문을 낭독하고 청렴교육 동영상을 시청하는 시간을 가졌다. 또 클린콜 제도를 통해 처리 기간이 1일 이상인 민원을 접수한 민원인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민원처리 방식도 개선했다. 오남용의 소지가 있는 법인카드는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실시해 사용 내역(업무추진비·운영비·사업비 등)의 적정성 여부에 대해 상시적으로 점검하고 있다. 특히 공무원이 민원인들로부터 본의 아니게 금품 등을 받은 경우 반환해 선의의 공직자를 보호하는 클린신고센터를 운영, 지난해 한 해 동안 총 36건 약 400만원 상당의 금품을 접수처리했다. 이 밖에도 청렴 마일리지 제도를 통해 전 직원 청렴교육 의무 이수 확립, 행동강령 퀴즈대회, 청렴 동호회, 등 청렴 활동에 따라 부서별·개인별 인센티브를 지원해 청렴에 대한 관심과 참여도를 높였다. 신연희 구청장은 “올해에도 부조리 신고 포상금제와 공직자 비리신고 핫라인 등을 운영해 한 치의 비리도 발붙이지 못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조현석 기자 hyun68@seoul.co.kr
  • 위급땐 주인 허락없어도 경찰, 강제로 가택 진입

    집 안에서 범죄로 생명을 해칠 수 있는 상황이 발생했다고 판단되면 거주자가 거부해도 경찰이 강제로 진입할 수 있는 규정이 마련됐다. 지난 4월 적극적인 가택 수색을 벌이지 않아 수원 살인마 오원춘의 범행을 막지 못했다는 비판이 일자 경찰이 지침을 만든 것이다. 하지만 개인 사생활과 인권 침해의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우려도 나온다. 경찰청은 16일 ‘위급상황 시 가택 출입·확인 경찰활동 지침’을 마련해 일선에 배포했다고 밝혔다. 범죄로 인명이나 재산상 피해가 긴급하게 발생할 수 있을 때, 위해 방지나 피해자 구조 등을 위해 부득이할 때 필요한 한도 내에서 타인의 건물에 강제로 진입할 수 있다고 규정했다. 경찰은 ▲살인이나 강도·강간 등 중요 범죄일 때 ▲용의자가 무기를 가지고 있을 때 ▲신속하게 진입하지 않으면 피해자가 피해를 볼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될 때 등 ‘긴급 진입’의 단서를 달았다. 경찰은 가택 진입에 대한 동의를 먼저 구하고 필요한 범위에서만 강제 진입권을 행사하기로 했다. 하지만 실제 적용 과정에서 일부 공권력 오남용에 따른 개인의 사생활 침해 등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특히 국민의 일상생활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안인 만큼 충분한 여론 수렴은 물론 국회 개정안 발의 등 법 개정을 통해 공권력을 행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다. 오창익 인권연대 사무국장은 “신체의 자유나 주거 안정권은 매우 사적인 부분이어서 권리가 침해됐을 때의 피해는 회복하기 어려울 정도로 막심하다.”면서 “사실상 현장 판단만으로 이를 제한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위기의 검찰] ② 권한 오·남용 어떻게 막나

    대한민국 검찰은 수사권, 기소권, 형 집행권과 같은 형사 사법체계에서 중요한 권한을 독점하고 있다. 영국 등 다른 나라와 달리 검찰이 모든 사법 행정권한을 갖고 있다 보니 이로 인한 부작용이 끊이질 않고 있다. 특정 정치세력에 우호적인 수사를 하는 ‘정치 검찰’, 약 10억원을 긁어모은 김광준(51) 부장검사 사건과 과거 스폰서 검사처럼 ‘부패 검찰’ 문제가 대표적인 경우다. 이런 문제가 사회문제로 확대되면 자체 감찰, 특임수사 등으로 검찰권 행사에 제한을 가하려는 여론의 비판을 피하려고 한다. 하지만 근본적 해결책은 아니라는 지적이 많다. 검찰이 어떠한 기관의 견제도 받지 않고 독점적인 권한을 행사하게 된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한국은 미군정 시절 영미법 체계를 도입해 수사기관(경찰)과 기소기관(검찰)을 이원화했기 때문에 검찰의 권력은 대단치 않았다. 이어 이승만 전 대통령이 사법 파트너로 경찰을 선택하면서 경찰이 검찰보다 더 큰 권력을 가지기도 했다. 이후 박정희 전 대통령이 집권하자 반공이 중시되면서 중앙정보부, 국가안전기획부, 경찰청 대공수사관, 국군보안사령부와 같은 정보기관이 득세했다. 당시 검찰은 이 기관들의 통제 아래에 있었다. 민주화 이후 정보기관들이 가졌던 기능과 권한이 검찰에 쏠리기 시작했다. 노태우 전 대통령이 국가안전기획부의 수사권을 폐지하면서 검찰만이 수사권과 기소권을 가진 유일한 기관이 됐다. 이어 영장청구권까지 독식하게 되면서 무소불위의 권력을 가진 검찰이 탄생했다. 현재 검찰은 범죄가 발생했을 때 증거를 수집하고 범인을 확보하기 위한 수사권, 범죄 혐의에 대해 처벌해 달라고 재판을 청구하는 기소권을 모두 가지고 있다. 범죄자를 가려내고 재판에 넘길 때까지 전권을 행사한다는 의미다. 형 집행권도 갖고 있다. 게다가 검사만이 기소권을 가질 수 있는 기소독점주의, 내사 단계의 사건을 자체적으로 종결시킬 수 있는 내사종결권까지 더해져 누구의 통제와 견제도 받지 않는 막강 권력을 가지고 있다. 권한의 오남용은 곧 무리한 수사와 기소 혹은 봐주기 수사로 나타났다. 정권의 입맛에 맞춘 MBC PD수첩 제작진 기소, 정연주 전 KBS 사장의 배임 사건, 미네르바 박대성씨 사건 등이 대표적이다. 이 사건들은 법원에서 모두 무죄가 확정됐다. 대표적인 봐주기 수사로는 관련자 전원을 불기소 처분한 이명박 대통령의 내곡동 사저 의혹 수사와 청와대 핵심까지 밝혀내지 못한 채 종결한 민간인 불법사찰 수사가 있다. 현재 검찰이 가진 권한을 다른 기관으로 분산하고 외부 기관에서 견제하지 않는다면 검찰은 여전히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이와 함께 검찰 개혁은 검찰 스스로가 아닌 외부에 의해 이뤄져야 한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검찰 조직이 더 이상의 자정을 기대할 수 없을 정도로 신뢰를 잃었다는 의미다. 우선 독점하고 있는 기소권과 수사권을 분산하고 견제해야 한다. 경찰에 수사권을 일임하고 검찰은 기소권만 가지게 되는 검·경 수사권 조정, 검찰이 가진 기소권한을 국민이 일정 부분 맡아 결정하는 기소배심제와 함께 경찰이 직접 영장을 청구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 오창익 인권연대 사무국장은 “검찰시민위원회를 통한 기소배심제를 도입해 실효적으로 운영해야 한다. 이를 통해 법적으로 구속력 있는 결과를 도출해 기소권을 통제해야 한다.”면서 “이와 함께 수사권을 경찰에 나눠 주는 방법으로 검찰이 가진 권한을 분산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와 함께 상설특검제, 대검 중앙수사부 폐지 등으로 형사사법체계에서 사건이 검찰에 집중되는 현상을 막고, 고위공직자 비리 수사처(공수처) 신설로 검찰 내부 비리를 척결하는 등 검찰 조직을 견제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판사 출신인 김기홍 변호사는 “영국 검찰은 수사권이 없고, 독일은 검사의 자의적인 기소를 방지하기 위해 기소 법정주의를 택하고 있다.”면서 “한국 검찰은 수사권과 기소권을 함께 가진 만큼 이를 분산하면서 공수처와 같은 기능을 하는 견제 기관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상훈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권한만 분산시켜서는 개혁이라고 보기 힘들다. 검찰을 통제할 독립된 외부기관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인기기자 ikik@seoul.co.kr
  • “安지지 부동표 잡아라” 朴 정치쇄신·文 용광로 선대위 승부수

    ■朴측 安지지층에 공개 구애 새누리당은 안철수 전 무소속 대선 후보의 빈 공간을 차지하기 위해 먼저 ‘정치쇄신’으로 치고 나갔다. 안대희 당 정치쇄신특위 위원장은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새누리당은 정치쇄신의 대장정을 시작한다. 박근혜 후보와 새누리당은 쇄신책을 이미 발표했으며, 구체적 실행안 역시 마련돼 있다.”면서 “박 후보와 새누리당은 쇄신안의 충실한 실천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 위원장은 “정치쇄신의 시작은 선거쇄신”이라면서 “박 후보와 새누리당은 이번 선거에서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흑색선전을 하지 않을 것이고, 막말정치와 폭로정치를 비롯한 혐오정치를 배격하여 반칙이 없는, 원칙에 충실한 선거를 치를 것”이라면서 “문재인 후보와 민주통합당 역시 이러한 박 후보와 새누리당의 선거쇄신 노력에 동참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자신이 야권에 제안한 정치쇄신실천협의기구 구성에 안 전 후보가 호응해 온 것을 상기시키며 “민주당이 안 전 후보와 이른바 새 정치를 위해 야권 단일화를 논의한 것이라면 안 전 후보의 뜻을 존중해 즉각 기구 출범에 동의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이어 “새누리당은 협의기구와 별도로 쇄신안 실천 방안을 강구해 국민에게 보여 주겠다.”고 말하면서 검찰 등 권력기관 신뢰회복 방안과 관련해서는 “틀림없이 며칠 내로 발표하겠다.”고 약속했다. 당의 한 관계자는 “문 후보가 정치개혁 문제를 놓고 안 전 후보와 경쟁을 벌이다 내내 공격당하고 곤경에 처하기도 했다.”면서 “두 후보가 이 문제를 매듭짓지 못한 채 사실상 단일화가 결렬됐으므로 정치개혁 문제만큼은 새누리당이 우월적 위치에서 민주당을 공격할 여지가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이를 입증하듯 안 위원장은 “안 전 후보의 쇄신안을 적극 보완해 새 정치의 열망을 이룰 것”이라며 안 전 후보 지지자들에게 공개 구애했다. 안 위원장은 “안 전 후보 지지자들이 열렬히 원했던 정치쇄신 방향은 권력형 부패 척결, 친인척 비리 척결, 여야 정쟁 금지, 공권력 오남용 방지 등에 있었다.”면서 “(안 전 후보 측 쇄신안과 우리의 쇄신안은) 70∼80%가 같은 방향”이라고 설명했다. “국회의원 세비심사위 등 구체적 안은 충분히 받을 수 있다고 특위에서 이미 검토했고 근본적 차이를 제외한 몇 가지 부분, 국회 개혁, 국정감사 강화 등은 충분히 받을 수 있는 안으로 검토하고 있다.”는 것이다. 정당정치를 혐오해 ‘안철수식 새 정치’에 열광해 온 안 전 후보 지지층을 흡수하기 위한 전략인 셈이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文측 ‘국민연대’ 구체화 전략 고심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 측이 ‘새정치공동선언’에서 밝힌 국민연대를 구체화하기 위한 공동선대위 구성이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문 후보 측은 안철수 전 후보 측과 중도·무당파층, 합리적 보수세력까지 포함하는 ‘제2의 용광로 선대위’로 승부수를 띄운다는 복안이다. 하지만 야권 단일화 과정이 순탄치 않았던 만큼 안 전 후보 지지 세력을 이탈 없이 묶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문 후보 측은 공동선대위를 통해 양 세력이 유기적 결합을 이룰 것을 기대한다. 김부겸 전 공동선대위원장은 26일 한 라디오에 출연해 “모든 것을 비워 놓고 안 전 후보 측뿐만 아니라 그동안 어느 세력 편도 들기 어려워 관망하던 분들까지 포함한 큰 선대위를, 제대로 된 의미의 용광로 선대위를 꾸려 보자는 취지”라고 말했다. 외부 인사 영입 카드도 거론된다. 단일화 가교 역할을 자임했던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단일화 촉구 성명을 냈던 황석영씨 등 문화예술·종교계 인사 102명, 장하준 케임브리지대 교수, 문 후보 지지를 선언하며 사퇴한 심상정 진보정의당 전 대선 후보 등이 영입 대상이다. 당내 대선 후보 경선 패배 후 두 달여간 칩거해 온 손학규 상임고문도 27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리는 집중유세에 참석하는 것을 시작으로 문 후보 지원에 나서며 정치활동을 재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문 후보 측은 안 전 후보 측 핵심 인사들에게 연락해 공동선대위 합류를 조심스럽게 권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 전 후보 측 관계자는 “문 후보 측으로부터 크게 바라보고 가자는 연락을 받았다.”고 말했다. 안 전 후보 측에서도 국민연대라는 큰 틀 아래서 문 후보 측과 결합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문 후보 측에 흡수되는 방식보다는 안 전 후보를 지원하는 독자적인 세력으로 남기를 바라는 기류가 감지된다. 안 전 후보 측의 한 인사는 “안 전 후보가 어떤 결정을 하느냐에 달려 있겠지만 지역 포럼은 남을 것 같다.”며 캠프 구성원들이 독자 세력으로 남는 쪽에 무게를 뒀다. 민주당 일각에서는 공동선대위가 1997년 김대중·김종필(DJP) 연합 당시의 매머드급 공동선대위와 같은 형태가 되지 않겠느냐는 전망도 나온다. 문 후보 측 관계자는 “1997년 당시에는 공동선대위에서 중요 사항은 결정하되 자민련 조직은 그대로 뒀다.”면서 “안 전 후보 측도 별도 조직을 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 전 후보가 선대위에 참여하지 않고 별도로 지원하는 형태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볼 수 있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15일부터 감기약·해열제 편의점서 판매

    15일부터 감기약·해열제 편의점서 판매

    14일 서울 종로구 동숭동에 있는 한 편의점에서 직원이 약품을 진열하고 있다. 약사법 개정안이 발효되는 오늘부터 타이레놀, 부루펜시럽, 판콜에이, 베아제, 파스 등 감기약과 해열제 13개 일반 의약품을 편의점에서 살 수 있게 된다. 오남용을 막기 위해 12세 미만 아동에게는 판매하지 않으며 1회에 하루치 약만 살 수 있다. 안전상비의약품 판매자 등록을 마친 편의점은 전체 편의점의 절반가량인 1만 1538곳이다.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 낙태수술 전화문의 하면 “일단 병원 오세요”

    “여보세요. 저…거기서 낙태수술 받을 수 있나요?” 대학생 A(25)씨는 임신 테스트에서 ‘두 줄’(임신)을 확인하고서 닥치는 대로 산부인과에 전화를 걸었다. 부끄럽기도 했고 불법인 줄도 알았지만 너무 급했다. “정밀검사가 필요하니 우선 병원으로 오세요.” 전화로 선뜻 낙태수술을 해 주겠다는 곳은 없었다. 약속이나 한 듯 직접 찾아오라고 했다. A씨는 서울 서대문구 신촌의 산부인과를 찾아갔다. “낙태 가능하죠. 임신 4주차니까 70만원 현금으로 결제하시면 됩니다.” 간호사는 마치 물건을 팔듯이 가격부터 알려주면서 “단속이 심해서 전화로는 수술이 가능하다고 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A씨는 산부인과를 몇 군데 더 둘러보며 가격을 알아본 뒤 그중에 싼 중구 명동의 산부인과에서 아이를 지웠다. 수면마취비, 수술 후 영양주사비까지 더한 비용은 100만원. 병원 측은 “기록은 전혀 남지 않으니 걱정 마라. 단 결제는 전부 현금으로 해야 한다.”고 했다.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른 고3 여학생이 지난 10일 낙태수술을 받다 숨진 사건<서울신문 11월 14일자 9면>을 계기로 불법 낙태수술의 위험성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 대부분의 낙태가 불법이지만 일선 산부인과들은 의료 기록을 남기지 않거나 위조하는 방법으로 버젓이 수술을 해 주고 검은돈을 챙기고 있다. 이번에 광진구 화양동의 산부인과에서 낙태수술을 받다 숨진 A(17)양의 진료 차트에는 ‘10월 중순 다른 병원에서 태아가 다운증후군 진단 받았음. 성폭행을 당해 임신했지만 경찰에 신고하지 않았음.’이라고 적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여고생의 유족들은 “태아가 다운증후군이라는 것과 성폭행을 당했다는 것은 합법을 가장하기 위한 의원 측의 거짓 기록”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임신중절수술은 원칙적으로 불법이다. 단 모자보건법 제14조에 따라 ▲유전적 장애나 전염성 질환 ▲강간·준강간에 의한 임신 ▲혈족·인척 간 임신 ▲임신부의 건강을 해칠 우려가 있는 경우에는 임신 24주 이내에 한해 수술을 허용한다. 보건복지부가 전국 가임기(15~44세) 여성 4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지난해 발표한 실태조사에 따르면 인구 1000명당 낙태 건수를 의미하는 ‘임신중절률’은 2010년 15.8건이었다. 당시 가임기 여성의 수(약 1071만명)를 감안하면 1년간 약 17만명의 태아가 빛도 못 보고 목숨을 잃은 것으로 추산된다. 낙태 합법화를 주장하는 여성단체들은 이번 여고생 사망 사건은 낙태 규제의 역효과라고 말한다. 김희영 한국여성민우회 여성건강팀 간사는 “처벌을 강화하면 낙태가 줄어드는 게 아니라 오히려 생명과 안전을 위협한다는 걸 보여준 단적인 사례”라면서 “낙태수술을 처벌하고 규제해서 오는 효과보다 부작용이 더 큰 만큼 서둘러 합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종교계를 중심으로 한 낙태 반대 여론도 만만치 않다. 김현철 낙태반대운동연합 회장은 “낙태는 하나의 생명을 죽이는 행위일 뿐만 아니라 여성의 건강과 안전에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서 “정부가 낙태 부작용에 대한 교육과 홍보를 철저히 하고 낙태 오남용에 대한 사법 당국의 처벌 의지를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헌법재판소는 지난 8월 ‘임부의 자기결정권’보다 ‘태아의 생명권’이 존중돼야 한다며 낙태를 범죄로 규정하고 처벌하도록 한 형법조항이 합헌이라고 결정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명희진기자 mhj46@seoul.co.kr
  • 개인정보 불법유출 대대적 단속 나선다

    개인정보 불법유출 대대적 단속 나선다

    정부가 개인정보의 불법 유출·매매 행위에 대한 대대적인 단속·점검에 나선다. 행정안전부는 8일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개인정보보호 합동점검단’ 출범식을 갖고 개인정보 침해사고 예방 및 사고 합동조사 점검, 사후 기술지원 등의 활동에 들어갔다. 지금까지는 해킹으로 인한 개인정보 대량 유출, 심부름센터의 주민번호 불법 매매, 텔레마케팅업체의 개인정보 오남용 등 개인정보 침해 사고가 발생해도 각 기관이 개별적으로 대응하며 정보 공유 및 신속한 상황 전파가 부족한 탓에 피해가 확산되는 사례가 발생하기도 했다. 합동점검단은 행안부, 방송통신위원회, 금융위원회, 경찰청 등 개인정보보호 관련 주요기관의 전문 인력으로 구성됐으며 예방관제반, 조사점검반, 기술지원반 등 3개 반 14명으로 편성됐다. 각종 홈페이지의 개인정보 노출 현황을 사전 모니터링해 삭제 조치하도록 하는 한편 개인정보 침해 우려가 큰 금융·의료·교육·통신 등 다량의 개인정보 처리 분야에 대한 합동점검을 실시한다. 서필언 행안부 제1차관은 “합동점검단이 범정부 차원에서 개인정보 침해 사고를 미리 예방하고 사고 발생 시 효과적으로 대응함으로써 국민들이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또 프로포폴 사망

    ‘우유주사’로 알려진 향정신성의약품 프로포폴의 오남용 사고가 끊이지 않는 가운데 부산에서 여성이 약품을 투약한 뒤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에 따르면 21일 오전 부산 서구 암남동의 한 모텔에서 간호조무사인 김모(31·여)씨가 숨져 있는 것을 내연남 이모(41)씨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김씨와 이씨는 6년간 내연관계로 숨지기 전날인 20일 오후 10시쯤 모텔에 함께 투숙했고 김씨는 프로포폴 2병을 투약하고 다음 날 숨진 채로 발견됐다. 이씨는 김씨가 숨져 있는 것을 보고 스스로 목숨을 끊기 위해 프로포폴 4병을 투약하려고 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평소 우울증과 불면증을 호소한 김씨가 수면유도 목적으로 프로포폴을 투약한 것으로 보고 프로포폴 빈병 6개 등을 수거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정을 의뢰하는 한편 시신을 부검해 정확한 사망경위를 조사하기로 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검열의 보편화를 고발하다

    인류의 삶이 시작된 이래 검열은 항상 있어 온 감시와 통제의 수단이다. 대부분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는 검열은 늘 권력이라는 거대한 집단의 이기에 따라붙기 마련이다. 이 땅에서도 검열의 역사는 휘황찬란하다. 그에 대한 저항과 우회의 반작용 또한 간단치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은밀한 검열은 변형의 끝이 어딘지 모를 만큼 복잡하게 진행 중이다. ‘잠시 검열이 있겠습니다’(한만수 지음, 개마고원 펴냄)는 국내에선 공식적인 연구가 드문 검열의 영역을 건드린 흔치 않은 책이다. ‘먹칠과 가위질 100년의 사회사’란 부제를 붙여 이 땅에서 저질러지고 진행 중인 검열의 모습들을 흥미롭게 보여 준다. 일간지 기자 출신으로 지금은 대학 교수로 재직 중인 국문학자의 ‘고심 어린 까발림’이 오싹하게, 때로는 슬프게 다가온다. 일제시대 신문과 문학작품을 비롯한 출판물에 대한 검열은 불행하게도 군사 독재 정권하에서 더욱 교묘하고 집요하게 진화(?)한 역사를 갖는다. 일제시대 일부 신문이 보여 준 저항의 몸짓, 그리고 일제의 감시와 통제를 피해 만주로 숨어들거나 우회적 표현으로 맞섰던 우국지사며 문인들의 고난은 군사통치하 대학생과 민주화 인사들의 수난에 고스란히 겹쳐진다. 검열이란 행위 자체가 드러나지 않은 채 숨어서 하는 은밀한 속성을 갖는 탓에 실증적인 자료 접근이 쉽지 않은 한계가 있을 터이다. 그럼에도 책은 다양한 자료와 인물들의 증언을 통해 ‘검열’이란 이름의 감시와 통제를 입체적으로 실감나게 고발한다. 저자의 주장 중 특히 눈길을 끄는 대목은 검열의 주체가 점차 다양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과거 권력과 지배를 유지·강화하기 위한 사전 혹은 사후의 감시 차원에 비해 이윤 극대화를 노린 자본의 영향력과 정보 오남용이 압도적으로 늘어났다. 그런가 하면 영화, TV 드라마, 문학작품의 수용자들이 작품 내용과 결말까지 바꿔 버리는 또 다른 형태의 검열 주체로 등장했다. 이것 말고도 인터넷 사이버공간이나 다양한 조직과 집단을 매개로 한 검열의 패턴은 이루 열거하기 어려울 정도다. 그래서 저자는 검열을 책 제목대로 ‘잠시’의 영역이 아닌 ‘쭈욱 계속되는’ 불편한 진실로 본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저항과 우회의 경험을 돌아보라고 말한다. 중국 당국의 검열 공세에 200개의 1회용 인스턴트 필명을 썼던 루쉰, 정보 공개를 통해 정보 독점을 공격하는 위키리크스와 ‘화이트 해커’ 어노니머스 등이 검열에 저항한 대표적 ‘전사들’로 소개된다. 저자는 결국 철학자 니체의 말을 빌려 이렇게 말한다. “예술가와 언론인이 저절로 노예가 되는 것이 아니다. 그들이 더 이상 자신의 믿음에 충실하지 않을 때, 검열에 저항하지 않을 때, 검열을 우회하기 위한 노력조차 포기할 때, 대중들과 소통하기를 포기할 때 그때서야 그들은 노예가 된다.” 1만 5000원.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응급피임약 처방, 도입 첫해보다 3배 늘어

    성관계를 가진 뒤 원치 않는 임신을 피하려는 목적으로 사용하는 ‘응급 피임약’이 국내에서 연간 60만건 정도 처방되는 것으로 추산됐다. 반면 계획적 피임을 위한 ‘사전 피임약’ 사용률은 매우 낮은 편으로 나타났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8일 응급 피임약의 2010년 국내 생산·수입량은 58만 4035팩(1팩이 1회 사용분)이라고 밝혔다. 응급 피임약이 국내 처음 도입된 건 2002년으로 23만팩 정도가 공급됐다. 2004년 37만팩에서 2008년 63만팩, 2009년 84만팩으로 늘었다. 2010년 들어 생산·수입량이 줄어들기는 했지만 2002년에 비해 3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반면 ‘사전 피임약’ 사용률은 주요 국가에 비해 낮은 편으로 나타났다. 2009년 보건사회연구원 연구에 따르면 한국 여성의 사전 피임약 복용률은 2% 수준으로 프랑스(36.4%), 영국 (26.5%), 미국(14.3%) 등에 비해 매우 낮았다. 이 때문에 피임약 재분류 과정 때 낙태 근절 운동을 벌이는‘진정으로 산부인과를 걱정하는 의사들 모임’은 “강간과 같은 응급 상황에 제한적으로 사용해야 하는 응급 피임약의 복용률은 5%대로 증가해 응급 피임약의 오남용으로 인한 피임 실패 등 여성 건강상의 문제가 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보건복지부는 식약청의 피임약 재분류안과 다른 대안까지 검토하고 있다. 응급 피임약을 의약분업 예외 품목으로 정해 꼭 필요한 경우 약국이 아닌 곳에서 빨리 살 수 있는 방안과 사전 피임약을 용량에 따라 포장을 달리해 전문의약품과 일반의약품으로 동시분류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 복지부는 이달 안에 결론을 낼 예정이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저자와 차 한 잔] ‘조선, 종기와 사투를 벌이다’ 펴낸 한의사 방성혜

    [저자와 차 한 잔] ‘조선, 종기와 사투를 벌이다’ 펴낸 한의사 방성혜

    조선 왕 27명 중 절반 가까운 12명이 종기(腫氣)로 말미암아 세상을 하직했다. 구중궁궐 속 왕의 일상사는 병마와의 싸움이었고, 종기가 주범이었다. 한의사 방성혜(41)는 신간 ‘조선, 종기와 사투를 벌이다’(시대의 창)에서 피 튀기는 조선 왕실의 잔혹사를 오롯이 재현했다. “조선시대 종기에 걸렸다는 것은 요즘 암에 걸렸다는 말과 같았어요. 고생길은 물론 죽을 수도 있는 무서운 질병이었죠. 조선왕조실록과 승정원일기를 샅샅이 뒤져 보니 조선의 의료사는 난치병 종기에 맞선 처절한 사투였죠. 임진왜란 이전분 승정원일기가 소실된 것을 고려한다면 더 많은 종기 관련 투병 기록이 실재했을 겁니다.” 어느 왕이 어떻게 종기에 시달렸을까. 이 책은 곤룡포 속에 가려진 군왕의 병력을 한 꺼풀 벗겨 보여 준다. 문종(5대)은 세자 때부터 등의 절반 크기에 이르는 등창에 시달렸고, 부친상(세종)도 치르지 못할 정도였다. 은침으로 종기를 따니 두서너 홉(360~720㏄)의 고름이 쏟아졌다고 실록은 기록하고 있다. 12명의 부인에게서 16남12녀를 얻은 ‘정력남’ 성종(9대)도 배꼽 아래 작은 덩어리가 만져져 민간의 종기 전문가를 부른 그날 38세의 나이로 승하했다. 반정으로 쫓겨나 군(君)으로 격하된 연산군(10대)과 광해군(15대)에겐 공통점이 있었다. 연산군은 면창, 광해군은 뺨 종기로 꽃미남 얼굴을 망쳤다. 종기가 폭군의 성정을 만들었을지도 모를 일이다. 중종(11대)도 이마, 귀 뒤, 옆구리에 차례로 생기는 종기에 재위 기간 내내 고통당했다. 효종(17대)은 머리 위 종기의 고름을 따려고 침을 맞았는데 피가 멈추지 않아 숨졌다. 현종(18대)은 재위 14년간 온갖 습창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인현왕후와 장희빈 사이에서 치명적인 삼각 로맨스를 즐긴 숙종(19대)도 엉덩이와 항문 주위 종기 등으로 46년 재위 기간에 이부자리가 마를 날이 없었다. 장희빈에 의해 쫓겨났다가 복위한 인현왕후는 종기의 독기가 심장으로 스며들어 온갖 병에 휘둘리자 “오직 빨리 죽는 것이 소원”이라고 토로했다고 한다. 조선시대 종기 스캔들의 최대 희생자는 정조(22대)였다. 정조는 크고 작은 얼굴 종기와 연적 크기의 등창을 앓았다. 의학에도 도통한 정조가 등에서 피고름이 흐르고 발열이 계속되자 “나의 체질은 인삼이 받지 않으니 약재로 인삼을 사용하지 마라.”고 신신당부했으나 내의원은 말을 듣지 않고 인삼이 들어간 경옥고를 올렸다. 혼미한 정신 상태에서 이를 먹은 정조는 종기 발생 24일 만에 숨을 거뒀다. 저자는 “인삼 시해 사건이라고 보기에는 무리지만 일종의 의료 사고”라고 말했다. 왜 이다지 종기가 창궐했을까. 왕들은 최고의 의사들이 모인 내의원의 보살핌을 받았지만, 소용이 없었다. “임금의 병은 임금이라는 자리의 특수성 때문에 생깁니다. 하루에 다섯 끼를 먹고 몸을 거의 움직이지 않을뿐더러 정치적 스트레스가 극심하기 때문이죠. 또 의관들은 자기의 목숨을 걸어야 하기에 과감한 약재의 선택이나 절개를 꺼렸어요.” ‘대보름날 부럼을 깨물어야 한 해 동안 부스럼이 생기지 않는다’라고 했을 정도로 종기는 이 땅에서 두려움의 대상이었다. 고약이 가정상비약이었다. 조선시대를 피로 물들인 종기가 사라지는 데는 50년밖에 걸리지 않았다. 상하수도 정비와 수세식 화장실이 감염 빈도를 낮췄고, 항생제와 소염제 오남용이 몸 밖으로 나오는 종기(外癰)을 쇠잔시켰다. 종기는 사라졌는가? 답은 ‘노’(NO)다. 대신 종기는 극단적인 음적 종기 덩어리(內癰)인 암과 온몸에 퍼져 진물을 쏟는 아토피성 피부염으로 변신했다. “눈에 보이는 종기는 거의 없어졌지만, 역사 속의 종기는 왕을 죽음으로 내몰아 역사를 바꾸었죠. 종기의 역사는 과거사가 아닙니다. 단지 암과 아토피성 피부염으로 가면만 바꾸어 썼을 뿐 여전히 우리 곁에서 으르렁거리고 있습니다.” 노주석기자 joo@seoul.co.kr
  • [시론] 국가정체성 위기와 법제의 정비/장영수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헌법학 교수

    [시론] 국가정체성 위기와 법제의 정비/장영수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헌법학 교수

    총선을 마치고 대선을 준비하고 있는 정치권의 혼란은 근래에 보기 드문 상황을 연출하고 있다. 민주정치에서 선거가 갖는 의미와 비중을 생각하면 당연한 일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최근 정치권의 혼란상은 우리 사회의 이념적 혼란과 연계되어 과거 어느 때와도 비교하기 어려운 특징들을 보여주고 있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총선의 결과 제3당으로 부상했던 통합진보당의 내홍이다. 비례대표 후보자 선정과정의 탈법과 부정을 둘러싼 당내 갈등이 결국 일부 국회의원들에 대한 자격심사 및 제명 논란으로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더구나 일부 친북세력들의 활동에 대한 비판과 경계 또한 강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적단체인 범민련 노수희 부의장이 밀입북한 사건이나 같은 단체 간부가 법정에서 판사에게 막말 소란을 피웠던 사건이 발생하면서 정치권뿐만 아니라 시민사회 또한 우리나라의 현재 상황에 대한 고민과 반성이 요청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그동안 남북한의 적대적 대립과 이를 배경으로 한 이념적 갈등으로 말미암아 시간과 비용, 인력을 소모해 왔다. 최근에 들어와 민주화의 진전 및 북한에 대한 경제적 우위에 대한 자신감 등을 바탕으로 이른바 ‘레드 콤플렉스’를 벗어나고 있다. 그러나 그것이 더 이상의 이념적 갈등이나 대립이 없다는 것도, 이를 무시해도 좋다는 것도 아니다. 민주주의의 틀 안에서 다양한 이념이나 주장이 대두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것이지만, 이를 무제한 내버려 두면 민주주의 자체가 파괴될 수 있음은 나치의 예를 통해 쉽게 확인할 수 있다. 그래서 오늘날 민주주의는 방어적 민주주의로서 민주주의를 스스로 지키는 제도적 장치들을 두고 있다. 민주주의를 쉽게 포기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면, 민주주의와 이를 통해 실현되는 인권이 국가공동체의 중심적 가치라는 점을 인정한다면, 국가정체성의 핵심이 되는 자유민주적 기본질서에 대한 수호는 모든 국가기관과 더불어 모든 국민의 과제이며, 민주적 법질서의 존립을 위한 전제조건이다. 헌법 제8조 제4항의 위헌정당해산제도, 민주주의를 침해하려는 기본권 오남용을 헌법 제37조 제2항에 따라 제한하는 것, 그 밖에 신원조회제도나 국가보안법을 비롯한 정치형법에 의한 보호조치들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될 수 있다. 이러한 제도들이 한편으로는 민주주의를 효과적으로 수호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과거 군사독재 시절에 안보를 이유로 민주주의와 인권을 억압했던 것처럼 오남용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자유민주적 기본질서의 수호를 위해 매우 중요한 것이다. 현행 형법 및 국가보안법 등에서는 범죄단체나 반국가단체, 이적단체 등의 구성이나 가입에 대한 처벌규정을 두고 있음에도 그 단체 자체의 해산에 관한 규정이 없다. 그 때문에 대법원에서 전원합의체 판결로 6 ·15남북공동선언실천연대가 국가보안법에 따른 이적단체임을 확인하였으나, 이 단체를 강제해산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없다는 점 때문에 해산하지 못했던 예도 있다. 그동안 국가보안법 개정을 통해 이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국가보안법이 갖는 상징적 의미 덕분에 갈등이 심해졌고, 결국 개정안은 국회를 통과하지 못했다. 그러나 범죄단체나 반국가단체, 이적단체 등의 해산 필요성은 우리의 특수한 문제가 아니라 민주국가들이 일반적으로 안고 있는 문제이다. 독일의 결사법에서도 해산제도가 규정되어 있으며, 이를 적용하여 해산한 단체들도 적지 않다. 일본도 파괴활동방지법을 제정하여 불법단체에 대한 해산을 가능케 하고 있다. 이러한 외국의 예를 참고할 때, 우리도 국가보안법의 개정이 아니라 범죄단체 등의 해산에 관한 일반적인 법률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통해 불법행위에 대한 보다 효과적인 대응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자유민주적 기본질서의 수호를 통한 국가정체성의 확립 또한 더욱 확실해질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 [오늘의 눈] 피임약 논쟁, 누굴 위한 것인가/김소라 사회부 기자

    [오늘의 눈] 피임약 논쟁, 누굴 위한 것인가/김소라 사회부 기자

    사후피임약 논쟁은 누구의 이익도 아닌 여성의 삶과 건강 문제에서 출발해야 한다. 여성에게 필요한 것은 피임에 실패해 원치 않은 임신이 우려될 경우 신속하게 약에 접근하면서도, 전문가의 철저한 진단과 지도를 통해 안전하게 복용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그러면서도 피임에 무지한 남성들이 피임의 책임을 여성에게 떠넘기는 수단으로 사후피임약이 악용되지 않도록 조치하는 것이다. 중심은 여성이다. 때문에 쟁점은 ‘어디서’ 파느냐가 아니다. 산부인과의 처방을 받아야 한다면 여성들이 야간이나 공휴일에도 쉽게 산부인과를 찾고 의사의 성실한 처방을 받을 수 있어야 한다. 약국에서 바로 구입할 수 있다면 보다 철저한 복약지도와 오남용을 막을 수 있는 판매 체제가 갖춰져야 한다. ‘어디서’가 아닌 ‘어떻게’ 파는 것이 여성을 위해 최선인가가 핵심이다. 그러나 사후피임약을 놓고 힘겨루기에 한창인 의사와 약사 어느 쪽에도 여성들은 기대기 어려울 것 같다. 산부인과를 찾은 여성들 상당수는 “몇 마디 대화만 나누고 바로 처방전을 받았다.”, “간호사에게 말하니 바로 처방전을 발급해 줬다.”고 말하고 있다. 사후피임약을 약국에서 판매한다지만 한밤중이나 공휴일에 구입할 수 있을지 의문도 적잖다. 의사나 약사 모두의 노력과 희생이 필요하다. 의사들은 야간 및 공휴일 진료를 늘리는 한편 ‘산부인과에 가는 게 두렵다.’는 여성들의 호소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약사들은 당번 약국을 보다 확대·시행하며 허술한 복약지도 관행을 전반적으로 고쳐야 할 것이다. ‘제대로 처방하겠다.’, ‘복약지도 꼼꼼히 하겠다.’는 다짐만 되뇌일 것이 아니라 여성의 삶과 건강을 위해 실질적인 고민과 준비가 돼 있는지 묻고 싶다. 지금부터라도 여성을 위한, 여성에 의한 본격적인 논의가 이뤄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 전문의약품 사후피임약 재분류 앞두고 의·약사 충돌

    오는 7일 식품의약품안전청의 의약품 재분류 결과 발표를 앞두고 의사와 약사들 간에 사후 피임약을 둘러싼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대한약사회 측에서는 원치 않는 임신을 막으려면 사후 피임약을 의사 처방전 없이 살 수 있는 일반의약품으로 규정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산부인과의사회 측은 부작용과 생명경시 풍조를 막기 위해서는 현행대로 의사 처방전이 필요한 전문의약품으로 유지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대한약사회는 3일 성명을 내고 “사후피임제는 일반의약품으로 전환돼야 하고 사전피임제의 일반의약품 유지는 당연하다.”고 말했다. 또 사후피임약은 성관계 뒤 12시간 이내 등 가능한 한 빨리, 늦어도 72시간 이내에 복용해야 응급피임 효과가 제대로 나타나는데 성관계 직후에는 임신여부를 의사도 알 수 없어 의사의 진료결과와 상관없이 소비자의 판단으로 복용 여부를 결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약사회는 “부작용도 1회 복용으로는 크지 않다.”며 일반의약품 전환을 내세웠다. 약사회는 “전문의사가 환자와 대면 아래 처방이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은 설득력이 떨어지며 오히려 약국에서 충분한 복약 설명에 따라 제때 사용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된다.”고 강조했다. 산부인과의사회는 지난달 31일 성명에서 “사후 피임약이 일반의약품으로 분류되면 일반 피임약의 10~30배에 달하는 고용량 호르몬 제제가 오남용될 수 있다.”면서 “응급피임약의 일반의약품 전환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의사회는 “사후피임약을 처방 없이 살 수 있는 일반의약품으로 전환하면 무절제한 성관계의 빈도가 증가해 원치 않는 임신 가능성을 높이고 각종 성병과 골반염이 증가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사후 피임약이 정말 응급한 약이라면 병원에서 직접 투약할 수 있도록 ‘의약분업 예외약품’으로 지정해 분류해야 한다.”면서 “응급피임약을 전문의약품에서 제외하는 것은 편리성만을 내세운 아주 위험한 발상”이라고 말했다. 여성계와 종교계도 찬반이 갈리고 있다. 여성계는 “사후 피임약이 원치 않는 임신을 막고 불법 낙태와 무면허 시술 등을 피할 수 있다.”며 지지하고 있다. 종교계는 “사후 피임약은 낙태약”이라며 일반의약품 전환에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외국도 각기 입장에 따라 사후 피임약을 일반의약품과 전문의약품으로 구분하고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의사 처방전 없이 약국에서 살 수 있지만 18세 미만은 의무적으로 의사 처방전을 요구하고 있다. 또 영국·캐나다·벨기에·프랑스·스페인·호주·스웨덴은 사후 의약품을 처방전 없이 살 수 있지만 일본·독일·이탈리아 등에서는 의사의 처방전이 필요한 전문의약품이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기관의 개인정보 깐깐하게 지켜요”

    “기관의 개인정보 깐깐하게 지켜요”

    경기 수원의 보육시설 ‘우리 아이 어린이집’. 겉으로 봐서는 특별할 것 없는 작은 어린이집이지만 내부를 둘러보면 여느 곳과는 다른 점을 발견할 수 있다. 어린이집 게시판에 아이 소개와 연락망 등이 일절 보이지 않는다. 아파트를 고쳐 만든 어린이집 한가운데에는 자물쇠가 굳게 채워진 서랍장이 있다. 이 서랍장에는 입학원서와 원생 및 부모의 주민등록등·초본, 부모의 재직증명서 등 각종 개인 정보를 담은 서류가 가득하다. 이 서랍은 원장만 열어 볼 수 있다. 어린이집의 업무 컴퓨터는 비밀번호가 설정돼 있어 5분 단위로 화면 보호기가 작동된다. 윈도 보안 패치와 백신도 설치했다. 10일 이 어린이집의 원장(박지혜·31)은 행정안전부가 개최한 ‘2012년 대한민국 개인정보 보호 콘퍼런스’에서 개인정보보호 우수 사례로 뽑혀 정보화진흥원장상을 받았다. 이날 열린 시상식에서 개인정보 보호 최우수 기관에 주는 행안부 장관상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에 돌아갔다. 심평원은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먼저 개인정보 영향평가(PIA)를 실시했다. 이 평가는 개인정보를 활용하는 새로운 정보 시스템의 도입이나 개인정보 취급이 수반되는 기존 정보 시스템의 중대한 변경 시 시스템 구축·운영·변경 등이 개인정보 보호에 미치는 영향을 사전에 조사·예측·검토해 개선 방안을 도출하는 절차를 말한다. 심평원은 평가를 통해 파악한 취약점을 보완해 개인정보 침해 요소를 사전에 차단하고 있다. 병무청도 개인정보 보호 아이디어가 돋보여 정보화진흥원장상을 받았다. 병무청은 병적 자원을 관리하면서 주민등록번호 유출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자체적으로 이를 대체할 13자리 병적번호를 만들어 사용하고 있다. 또 지난해 9월 고객 정보 유출 사건이 발생한 하나SK카드도 정보화진흥원장상을 수상했다. 이후 개인정보 보호를 위한 관리 시스템 개선을 추진해 모든 고객 정보를 암호화하고 업무용 컴퓨터 내 개인정보 제거를 위한 업무 환경 개선 등을 추진한 노력이 인정됐다. 장광수 행안부 정보화전략실장은 “이번에 우수 사례로 선정된 공공기관과 기업들은 개인정보 보호를 위한 자발적인 노력이 돋보인 곳들”이라면서 “모든 기관과 기업이 우수 사례를 공유하고 새로운 사례를 발굴하는 데 앞장서 자율적인 실천 문화를 조성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한편 콘퍼런스에서는 우수 사례 시상식 외에도 개인정보 암호화, 유출과 오남용 방지, 개인정보 보호 책임자(CPO) 워크숍 등 관련 기술과 정책에 대한 발표회와 개인정보 보호 솔루션 및 기술을 보유한 회사의 제품 전시회 등도 함께 진행됐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국회선진화법에 막혀 약사법등 민생법안 결국은…

    국회선진화법에 막혀 약사법등 민생법안 결국은…

    사실상 18대 국회 마지막으로 여겨졌던 24일 국회 본회의는 ‘여야의 줄다리기 협상 끝 무산’으로 막을 내렸다. 여야는 이날 약사법 등 59개 주요 민생법안을 쌓아 놓은 채 국회선진화법(국회법 개정안) 개정을 둘러싸고 협상을 거듭하다 결국 본회의를 열지 못하고 논의를 중단했다. 여야 원내부대표 간의 전날 밤 회동이 결론을 내지 못한 데 이어 새누리당 황우여 원내대표와 김세연 원내부대표, 민주통합당 김진표 원내대표, 노영민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아침 8시부터 비공개 회동을 이어 갔지만 끝내 접점을 찾지 못했다. 벼랑 끝 협의에서 여야는 패스트트랙(의안 신속처리제) 안건의 본회의 상정 요건을 완화해 ‘재적의원 5분의3 이상 요구’ 부분을 삭제하는 쪽으로 의견을 모으기도 했다. 그러나 법사위의 자구심사 지연 안건에 대한 본회의 상정 절차를 놓고 양쪽 모두 물러서지 않았다. 민주당은 법사위가 심사 의뢰 일로부터 120일 이내에 심사를 마치지 않은 경우 ‘해당 상임위원장이 여야 간사와 합의’해 본회의 부의를 요구할 수 있도록 하자고 주장했다. 반면 새누리당 측은 ‘본회의 재적의원 과반수 찬성 또는 간사 협의 등’을 통해 요구하도록 완화하자고 맞섰다. 이에 민주당 측은 간사 간 합의가 안 될 경우 본회의 재적의원 과반수 찬성에 의한 본회의 부의도 수용하겠다는 뜻을 밝혔으나 최종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관한 대북 결의안 역시 민주당이 “6자 회담 등 한반도 긴장완화를 위해 정부가 노력해야 한다.”는 조항을 추가로 넣자고 주장하면서 합의가 틀어졌다. 이 때문에 나머지 민생법안들도 모두 폐기처분될 위기에 놓였다. 당초 여야는 약사법 개정안 처리에 합의했고, 112위치추적법 역시 권한 오남용에 대한 부대 의견을 넣어 처리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결국 이날 오후까지 여야는 결론을 내리지 못해 공은 각 당의 의원총회로 넘어갔다. 오후 2시에 개회 예정이던 본회의도 기약 없이 늦춰졌다. 앞서 오전 10시 개회 예정이던 법사위는 의결 정족수 부족으로 열리지도 못했다. 오후 2시에 열린 민주당 의원총회는 새누리당의 성토장이었다. 노 원내수석부대표는 “직권상정제를 폐지해 몸싸움을 막기로 한 (국회선진화법) 근본 취지를 훼손했다.”고 비판했다. 김 원내대표 역시 “의회 모습을 바로잡기 위해서라도 더 이상 양보하기 어렵다. 새누리당 제안대로라면 상임위에서 날치기 처리되는 경우 일정 기간이 지나면 자동 직권상정되는 것과 똑같은 결과가 될 텐데 양보할 수 없다.”며 물러서지 않았다. 새누리당 의원총회는 여야 논의가 늘어지면서 오후 1시에서 3시, 3시에서 5시로 재차 미뤄졌다가 결국 취소됐다. 황 원내대표는 본회의 취소 뒤 기자들과 만나 “협상안을 만든 다음 다시 의총과 본회의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노 원내수석부대표는 “본회의는 이번 주중 합의만 되면 언제든 다시 열 수 있다.”며 민생법안 처리 여지를 남겼지만 여야 간 이견이 좁혀지지 않아 19대 국회로 넘어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이재연·강주리기자 oscal@seoul.co.kr
  • 112 위치추적법, 18대 국회선 통과 어렵다

    지난 1일 경기 수원에서 발생한 여성 살인 사건으로 관심이 쏠렸던 ‘112 위치추적법’은 여야 합의에 의한 특별한 조치가 없는 한 18대 국회 통과가 불가능해 보인다. 2008년 야당 의원들이 발의한 법안은 2010년 4월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에서 폐기 처리됐고, 문광위가 자체적으로 마련한 위원회 대안이 법제사법위원회 법안심사소위에 2년째 계류 중이다. 대안에는 법원의 사후 승인 내용이 포함됐지만 법사위는 2년 동안 단 한 차례도 관련 법안을 논의하지 않았다. 사건 이후 법안의 통과 필요성이 제기됐으나 여야는 오는 24일 국회 본회의에서도 112 긴급구조 요청에 대해 경찰이 위치를 자동 추적할 수 있도록 한 ‘위치정보보호·이용법’ 개정안을 상정하지 않기로 했다. 경찰의 사생활 침해 등 오남용 우려가 크고, 지난 19일 경찰청과 소방방재청이 위치정보를 공유하는 ‘112·119 핫라인 3자 통화’ 업무공조 협약을 체결해 문제가 해소됐다는 판단에서다. 노영민 민주통합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여야 합의로 처리하지 않기로 했다.”면서 “이미 경찰과 소방서 간 업무협조로 문제가 해결됐고 오남용 방지책이 없는 상태에서 경찰에 자동위치추적권을 주는 건 사생활 침해 및 민간인 불법 사찰 등에 악용될 우려가 있다.”고 강조했다. 시민단체가 반대하는 것도 이유로 꼽았다. 민주당은 최근 논란이 된 정부의 민간인 불법 사찰의 합법화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당초 이 법안을 3년 9개월 전 발의한 것은 최인기·변재일 등 민주당 의원이었다. 김진표 원내대표 측은 “당위만 갖고 문제 있는 법안을 여론몰이식으로 처리하는 건 옳지 않다. 충분히 논의해 19대 국회에서 처리하는 게 낫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에서는 이한성·박민식 등 검찰 출신 법사위원들이 절차적 문제를 지적하며 반대했었다. “피해자 긴급 보호도 수사의 첫 단계이므로 검찰을 거쳐 법원에 영장을 신청해야 한다.”는 것이다. 황우여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통과에 최선을 다해 보겠다.”고 했지만 내부 분위기는 처리 불가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상비약 편의점 판매·中어선 불법조업 방지 ‘발등의 불’

    상비약 편의점 판매·中어선 불법조업 방지 ‘발등의 불’

    제18대 국회가 오는 24일 사실상 마지막 본회의를 남겨 놓고 있다. 여야의 충돌과 갈등이 유난히 많은 국회였던 만큼 유종의 미를 거두어 주기를 바라는 기대감이 높다. 그러나 시간은 없고 계류된 법안은 쌓여 있다. 6600여건의 법안 대부분이 사장될 처지다. 어쩔 수 없지만 이제 선택해야 한다. 폭력 국회의 오명을 뒤집어쓴 18대 국회가 반드시 처리해 책무를 완수해야 할 법안들을 정치·경제·사회 등 분야별로 점검한다. ■ 사회 분야 약사들 눈치 보기… 약사법 개정안 법사위에 계류 탄소 증가 OECD 1위… 탄소배출권 거래제 시급 감기약 등 가정상비약의 편의점 판매를 허용하는 약사법 개정안도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서 잠자고 있다. 여야 의원들은 무분별한 의약품 판매에 따른 오남용과 이로 인한 사고를 이유로 개정안에 대한 심의 자체를 사실상 거부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는 표면적 이유일 뿐 이해 당사자인 약사들의 눈치를 보느라 처리를 미루고 있다. 약사법 개정안 통과를 요구하는 여론이 높아지고 복지위 의원들에 대한 공천 탈락 압력까지 나오자 2월 부랴부랴 복지위를 통과했다. 그러나 법사위에서 다시 걸렸다. 2월 법사위 전체회의에서는 정족수 부족으로 처리하지 못했고 4·11 총선 공천을 앞두고 열린 3월 2일 법사위에서는 심사만 종결하고 끝냈다. 여야는 본회의가 열리면 본회의 직전에 법사위를 열고 의결 처리한다고 합의한 만큼 이번에는 약속이 지켜져야 한다. 112신고자 위치 자동추적에 관한 법률 개정안도 2010년 국회에 발의됐지만 현실성 없는 논리를 내세워 반대하는 의원들 때문에 논의되지 못하고 있다. 반대 의원들은 “112 위치추적도 통상적 수사 절차에 따라 경찰이 검찰에 신청하고 검찰이 법원 허가를 얻는 방식으로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수원 여성 살해사건에서 보듯 자동위치 추적의 복잡한 절차 때문에 범인을 코앞에 두고도 놓치는 어처구니없는 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따라서 긴급 상황이 발생하면 자동위치추적을 허용하되 사후에 검찰과 법원 통제가 가능토록 하는 법안 개정도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 탄소배출권 거래제도 도입을 위한 법률안 처리도 시급하다. 재계는 비용 부담을 이유로 제도 도입을 반대하며 정부와 오랜 기간 줄다리기를 해 왔지만 언제까지 비용 타령만 하고 미룰 수 없다. 온실가스 감축 문제는 지구촌 공통과제로, 우리나라도 의무 감축국에 포함될 공산이 커졌기 때문이다. 현재 탄소배출권 거래제를 의무화하고 있는 유렵연합(EU) 국가는 27개국에 이른다. 배출권 거래제가 시행된 지난 6년 동안 온실가스를 8% 이상 줄였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OECD 국가 가운데 탄소배출 증가율 1위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다. 탄소배출권 거래제는 환경 규제와 시장 메커니즘을 접목한 것으로 미국 북동부 10대주에서 시행 중이고, 호주도 2015년부터 도입하기 위한 관련 법이 통과됐다. 중국 역시 2015년 도입을 위해 7개 지역에 대한 인벤토리를 작성 중이다. 유진상·김효섭기자 jsr@seoul.co.kr ■ 정치 분야 軍지휘체계 변경 국방개혁안 당론도 못 정해 ‘민간인 불법사찰 방지’ 여야 이견 커 불투명 군 상부 지휘구조 개편을 골자로 한 국방개혁 관련 5개 법안(국방개혁안)이 20일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 상정돼 표결 처리될 예정이다. 원유철(새누리당) 국회 국방위원장은 19일 “이번 국방위 회의가 18대 국회의 마지막 회의인 만큼 국방위에 계류 중인 주요 법안을 직권 상정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국방위를 통과할지는 불투명하다. 우선 전체회의 의결 정족수인 9명을 채우는 것부터가 여의치 않아 보인다. 국방위 소속 여야 의원 17명 가운데 19대 국회 재입성에 성공한 의원은 6명에 불과하다. 총선에 5명이 불출마했고 6명이 낙선했다. 여야 간사가 개혁안 처리에 합의한 상태도 아니다. 민주통합당은 여당 단독 처리를 반대하는 기류가 강하다. 민주당의 경우 신학용 간사 등 대부분이 불참 의사를 표시하고 있다. 국방개혁안은 18대 국회가 만료되면 자동 폐기된다. 국방개혁안은 군 지휘체계를 합참의장 지휘 아래 육·해군 참모총장들이 작전지휘권(군령권)을 갖는 게 골자다. 지난해 5월 법안이 제출됐지만 여야가 당론을 정하지 못했고 국방위원 간에도 의견차가 커 논의 자체가 지지부진했다. 국방부는 작전지휘권을 각군 참모총장이 갖게 돼 작전 효율성이 증대된다는 논리를 펴고 있지만 국방위원들은 각군이 자군 위주로 움직여 합동전의 효율성이 오히려 떨어질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국방위는 또 도심 지역에 있는 군 공항 이전을 쉽게 하는 군 공항 이전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도 상정할 계획이다. 정치 분야에선 그나마 국회선진화법으로 불리는 국회법 개정안 정도가 처리될 전망이다. 개정안은 직권상정 제한, 단독처리 기준 상향, 시간 제한 없는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진행 방해) 도입 등 국회 안의 폭력을 막을 이중삼중의 장치를 마련해 놓고 있다. 여야의 물리적 충돌 가능성이 대폭 줄어들어 ‘해머 국회’, ‘최루탄 국회’라는 오명은 되풀이되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를 낳고 있다. 다만 쟁점 법안 처리는 더욱 힘들어지게 된다는 점에서 자칫 ‘식물 국회’ 양산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우려도 낳고 있다. 국무총리실의 민간인 불법사찰 의혹을 계기로 새누리당이 추진하고 있는 불법사찰방지법도 18대 국회 처리를 목표로 하고 있으나 성사는 어려울 전망이다. 전·현 정부의 민간인 불법사찰 의혹에 대해 새누리당이 특별검사제 도입을, 민주당이 국회 청문회 개최를 요구하는 등 의견차가 크기 때문이다. 4·11 총선 후 여야 모두 새 지도체제 구성과 대선 체제를 위한 당 정비 등에 집중하고 있어 정치 법안 처리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관측이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경제 분야 정무위원 재선 4명뿐… 예보법 19代도 ‘빨간불’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폐지 vs 전월세 상한제 18대 국회에서 마무리돼야 할 경제 관련 법안에는 배타적경제수역(EEZ)에서 외국인 어업 처벌 강화 관련 법 개정안, 예금자보호법 개정안 등이 손꼽힌다. 경제구조 선진화를 위해 제출된 법안들도 있으나 이번 국회의 문턱을 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부동산 관련 법은 여야의 입장이 달라 폐기 가능성이 높다. 현재 법제사법위원회에 계류 중인 EEZ 개정안은 우리나라의 EEZ에서 불법 조업하다 적발된 중국 어선에 대한 경제적 제재를 강화하는 내용이다. 무허가 어업활동 선박에 대한 벌금은 1억원에서 2억원으로, 불법 조업이 의심되는 선박이 정지 명령을 따르지 않고 도주할 경우의 벌금은 5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상향된다. 불법 선박 억류의 경제적 효과를 높이는 방안도 담고 있다. 지금은 불법 선박을 억류한 뒤 담보금을 내면 선박은 물론 어획물도 돌려줬다. 개정안은 선박만 돌려주고 어획물과 어구 등은 반환하지 않도록 규정하고 있다. 3차 저축은행 구조조정을 앞둔 상태에서 구조조정 자금인 저축은행 특별계정 운영기한을 2014년부터 5년간 더 연장하는 예금자보호법 개정안은 ‘발등의 불’이다. 19대 국회로 넘어간다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 문제는 상임위인 정무위원회 위원 12명 중 4명만 재선에 성공했다는 점이다. 그래서 김석동 금융위원장이 낙선한 의원들을 일일이 만나면서 법안 처리를 부탁하고 있다.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폐지와 임대사업자의 세제지원 확대를 담은 소득세법 개정안,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법 개정안도 계류 중이다. 부동산 시장 활성화를 위해 새누리당은 통과를 주장하지만 민주통합당은 임대차보호법의 통과를 주장하고 있어 간극이 크다. 여야의 입장이 갈리는 법안의 하나로 공정거래법 개정안이 있다. 일반 지주회사의 금융자회사 보유를 허용하는 내용을 담고 있어 ‘재벌 특혜’ 논란으로 법사위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 SK와 CJ는 이 법이 통과되지 않는 한 위반 행위에 대한 과징금을 내든지, 금융 자회사를 팔아야 하는 처치다. 낙후된 서비스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서비스업 발전법(제정안), 대형 투자은행(IB)의 업무 영역 확대 등 자본시장의 업그레이드를 위한 자본시장통합법(개정안), 금융상품과 금융기관의 영업에 있어 소비자 보호를 강화할 금융소비자보호법(제정안) 등은 그동안 누적된 문제점 등에 대한 개선안을 담은 법이다. 해당 부처가 남은 시간 동안 얼마나 의원들을 설득해 낼지가 관건이다. 전경하·이경주·오상도기자 lark3@seoul.co.kr
  • 국산 비아그라 복제약 ‘5월 전쟁’

    발기 부전 치료제인 ‘비아그라 복제약’(제네릭·generic) 전쟁이 시작됐다. 오는 5월 17일 비아그라의 물질특허를 앞두고 제약사들이 복제약 제조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예정대로 이달 말쯤 비아그라의 국내 첫 복제약이 허가를 받을 전망이다. 그러나 비아그라를 독점하고 있는 화이자 측이 물질특허 이외에 용도특허의 유효성을 주장하고 있다. ‘비아그라 복제약’ 등장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14일 식품의약품안전청에 따르면 비아그라의 복제약 품목 허가를 신청한 국내 제약사 가운데 3곳이 생물학적 동등성시험을 통과해 허가를 앞두고 있다. 복제약은 비아그라정 100㎎과 성분, 함량 등을 똑같이 만들어 약효까지 동등하다는 것을 입증하는 생물학적 동등성시험에 합격해야 제품을 판매할 수 있다. 비아그라의 물질특허 기간 20년이 끝나는 5월 17일에 맞춰 26개의 국내 제약사도 복제약 제조를 위해 절차를 밟고 있다. 하지만 화이자는 “2014년 5월까지 비아그라 물질을 발기 부전 치료제 용도로 사용할 수 있는 용도특허 권한을 갖고 있다.”며 복제약을 막을 태세다. 반면 비아그라 복제약을 개발한 CJ제일제당, 광동제약, 한미약품 등은 특허심판원에 용도특허 무효 소송과 용도특허 권리 범위 확인 소송으로 맞대응하고 있다. 한 특허 전문 변호사는 “통상 특허가 끝나기 전에 특허권자와 사용하려는 측의 소송전은 흔히 있는 일”이라며 “특허권자로서는 소송에서 지더라도 소송 기간만큼 독점 판매할 수 있는 시간을 벌 수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식약청은 비아그라 복제약에 노골적으로 성(性)을 드러내는 제품명을 사용하지 못하게 규제할 방침이다. 상당수 비아그라 복제약 이름이 ‘자하자’ ‘스그라’ ‘쎄지그라’ 등으로 효능을 강조하고 있다. 식약청 관계자는 “제품명이 효능·효과를 실제보다 부추겨 오남용을 일으킬 우려가 있다.”면서 “해당 제약사와 협의해 제품명 변경을 유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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