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오나라
    2026-06-12
    검색기록 지우기
  • 유감
    2026-06-12
    검색기록 지우기
  • 낚싯바늘
    2026-06-12
    검색기록 지우기
  • 기록
    2026-06-12
    검색기록 지우기
  • 윤병세
    2026-06-12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16
  • 디즈니 뮤지컬 ‘라이온 킹’ 100회 공연 돌파

    디즈니 뮤지컬 ‘라이온 킹’ 100회 공연 돌파

    “누가 무대에 맨발로 올라오라고 했어? 발가락 잘리고 싶엇!” 100회를 맞은 공연이지만 무대 리허설은 진지하고 치열했다. 일본 최대의 극단 시키(四季)가 국내 최초의 뮤지컬 전용극장 샤롯데에서 막올린 디즈니 뮤지컬 ‘라이온 킹’이 지난 9일 100회 공연을 돌파했다. 일본에 9개의 전용극장을 보유한 시키는 재벌 수준의 극단이란 게 관계자의 말이다. 배우들도 철저하게 관리된다. 현재 ‘라이온 킹’을 위해 동원된 배우는 모두 90명. 하루 공연에 필요한 배우는 30여명이니 3배에 이르는 인원이 매일 훈련을 받는 셈이다. 한국 뮤지컬계처럼 주연배우가 쓰러지면 주요장면이 잘려 나가는 일은 상상할 수 없다. 한달여 초치기 연습에다 더블, 트리플 캐스팅으로 연속된 다른 공연에 겹치기로 서는 한국 배우들과 달리, 시키의 배우들은 엄격한 시스템 하에 관리된다. 매일 오후 2시30분이면 극장에 도착해 재즈댄스, 발레, 발성, 호흡법 등으로 한시간여 몸을 푼다. 이어서 동선을 맞추고, 선배배우가 후배들을 가르치는 무대 리허설이 한시간 반 동안 이어진다. 전체 배우가 모이는 매일의 미팅이 끝나면 오후 6시부터 배우들이 직접 분장을 한다. ‘라이온 킹’은 소도구와 무대장치의 독창성이 뛰어나다. 무대 바닥에서는 시시때때로 두더지가 튀어나오고, 풀이 피어오르고, 김이 솟는다. 때문에 아무리 리허설 중이라도 신발없이 무대에 올랐다가는 발을 다칠 수 있다. 90명의 배우들을 위해 매니저와는 다른 개념의 제작부가 5명 있다. 이들은 일본에서 와 숙소가 없는 배우에게 오피스텔을 제공하고, 건강과 일정을 관리한다. 사생활은 관여하지 않는다. 브로드웨이에서는 모두 흑인들이 공연하는 작품인 만큼 완벽한 무대를 위해 선탠기계까지 제공된다. ‘라이온 킹’의 개막 전에는 일본 극단이 브로드웨이에서 10년간 흥행 중인 인기 뮤지컬을, 그것도 최초의 전용극장에서 공연한다는 점 때문에 한국 뮤지컬계의 경계가 대단했다. 모든 뮤지컬인들의 꿈은 관객들을 빨아들일 수 있는 1000석 규모의 전용극장이다. 이 꿈을 1100석의 아담한 새 극장에서 일본 극단이 시작했으니 한국 뮤지컬계로선 분통터질 일이다. 서울 교통의 요지 잠실 한복판에 세워진 뮤지컬 극장은 그동안 92%의 유료관객 점유율을 기록했다. 한국에선 아직 가족뮤지컬이 생소한 단계지만 어린이 관객의 비율도 30%는 됐다. 미국이나 일본처럼 10년 가까이 장기공연도 할 수 있겠다는 희망이 생긴 것이다. 쉬는 시간 포함해 3시간에 이르는 공연은 성인관객은 물론 어린이에게도 힘들다. 게다가 ‘라이온 킹’은 애니메이션 역사상 최대 흥행을 기록한 작품인 만큼 누구나 줄거리는 꿰고 있다. 졸릴 수도 있는 3시간 동안 눈을 번쩍 뜨게 만드는 것은 기상천외한 동물 소도구와 아름다운 노래다. 대사도 돼지설렁탕, 물냉면에다 “내비게이션이 고장났어!”란 익살이 나올 만큼 우리말을 현대적으로 맛깔나게 살렸다. ‘라이온 킹’의 배우들은 재일교포를 포함해 모두 한국인이다. ‘김종욱 찾기’로 한국뮤지컬대상 여우주연상을 받은 오나라,‘클로저 댄 에버’의 고영빈도 시키에서 훈련받은 배우들이다. ‘라이온 킹’이 조용한 성공을 거둔 것은 사실이나 우려만큼 한국 뮤지컬계에 지각변동을 일으키진 않았다. 시키가 철저한 관리시스템으로 장기 공연에 성공한다면, 한국 뮤지컬계에도 긍정적인 자극제가 될 것이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김종면 기자의 시사 고사성어] 倒行逆施 도행역시

    춘추시대 초나라에 오자서(伍子胥)라는 사람이 있었다. 초평왕이 그의 아버지와 형제를 죽이자 그는 오나라로 몸을 피해 복수의 칼을 갈았다. 오자서의 친구인 신포서(申包胥)는 그에게 극단적인 행동은 삼가라고 충고했지만 그는 듣지 않았다. 결국 오자서는 오나라 왕 합려(闔廬)를 도와 초나라 도성 영도를 공격했다. 그러나 초평왕은 이미 세상을 떠난 뒤. 복수심에 불탄 오자서는 초평왕의 무덤을 파헤치고 시체를 꺼내 채찍으로 300번을 내려침으로써 가슴에 맺힌 원한을 풀었다. 천리(天理)에 어긋난다는 신포서의 말에 오자서는 이렇게 답했다.“내 오늘 달리 아무런 방법이 없기에 이렇게 뒤로 걸으며 거꾸로 일하는, 상리(常理)에 어긋난 행동을 하게 된 거라네”‘사기-오자서열전’에 나오는 이야기다. 최근 판결에 불만을 품은 전직 대학교수가 재판 담당판사를 상대로 한 ‘석궁테러’는 사리에 어긋한 행동을 비유하는 도행역시(倒行逆施)라는 말의 뜻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한다. 이 전무후무한 사법테러는 법치의 근간을 뒤흔드는 반사회적 범죄임에 틀림없다. 그런 만큼 단호하게 대처해야 한다.‘국민저항권’ 운운은 설득력을 갖기 어렵다. 그러나 일각에선 10년째 복직투쟁을 해온 가해자에게 “오죽했으면…”이란 동정 아닌 동정을 보내기도 한다. 한마디로 법치의 최후 보루인 사법부마저 믿지 못하겠다는 것이다. 우리 속담에 “송사는 졌어도 재판은 잘한다.”라는 말이 있다. 재판은 비록 졌지만 판결이 공평해 억울할 것이 없다는 뜻이다. 법률적 판단은 추상 같이 엄정하게 하되 당사자의 인간적인 고뇌도 헤아려 살피는 성숙한 자세를 기대한다면 지나친 이상일까. jmkim@seoul.co.kr
  • 한류는 계속된다

    한류는 계속된다

    ‘한류(韓流), 겨울을 달군다.’ 제2의 한류 붐을 만들기 위한 대규모 이벤트들이 마련돼 눈길을 끈다. 한류의 선봉장인 인기 드라마들의 영상과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OST)을 한자리에 선보이는 ‘2006 한류 드라마 콘서트’가 다음달 3일 오후 4시 경기도 일산 한국국제전시장(KINTEX)에서 열린다. 한국관광공사와 국제문화교류재단,CTL네트웍스가 공동으로 주최하며, 서경석·아유미가 공동MC를 맡고 슈퍼주니어·장우혁·하울·J·정재욱·자우림 등이 출연한다. 특히 SBS 새 월화드라마 ‘눈꽃’의 주연배우인 김희애와 고아라, 김기범이 나와 드라마 영상과 OST를 통해 한류팬들을 만난다. 내년 1월부터 방송 예정인 MBC 드라마 ‘궁S’의 주인공인 세븐과 강두·박신애·허이재도 드라마를 소개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중앙대 타악 오케스트라가 MBC ‘대장금’의 ‘오나라’ 등 OST의 퓨전타악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비보이 그룹 맥시멈크루의 공연도 펼쳐진다. CTL네트웍스 유병혁 대표는 “한류 대표상품 마케팅을 통해 관광수지 개선은 물론, 해외 한류팬들에게 드라마를 알림으로써 한류를 지속적으로 확산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29일부터 내년 3월10일까지 100일간 제주도 서귀포 국제컨벤션센터(ICC)에서 열리는 ‘한류 엑스포 in ASIA’도 전세계 한류팬을 한자리에 모으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한류 스타들이 출연한 드라마와 영화, 음악 등 주제별로 다뤄 한류 콘텐츠를 다양하게 체험할 수 있다. 엑스포 홍보대사로 선정된 배용준과 이영애를 비롯, 세븐·이준기·안재욱·동방신기·강타·보아·김희선·장나라·김래원 등이 참여한다. 특히 첫날 개막 축하공연에는 배용준과 윤손하·이정현·SG워너비·이민우·채연·슈퍼주니어 등이 출연해 관객들과 만난다. 한류 엑스포 조직위원회는 “100일 동안 방문객 수는 국외 5만여명, 국내 10만여명 등 모두 15만여명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면서 “입장 수익 22억원 등 총 750억원 이상의 관광 매출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김종면 기자의 시사 고사성어] 負重致遠 부중치원

    유비의 모사(謀士) 중에 방통(龐統)이라는 사람이 있다. 봉추(鳳雛), 즉 봉황의 새끼라 불릴 만큼 지략이 뛰어나 제갈공명과 쌍벽을 이룬 인물이다. 방통이 어느 날 자신의 친구인 오나라의 대도독 주유가 병으로 죽자 조문을 갔다. 방통이 오나라에 당도하자 육적과 고소, 전종 등 지역의 명사들이 그를 찾았다. 문상이 끝나자 방통을 위한 환송연이 마련됐고, 방통은 이 자리에서 참석자들에 대한 인물평을 했다. 육적이 잘 달리는 말과 같은 인재라면, 고소는 힘든 일을 이겨내며 일하는 소와 같다. 전종은 지혜는 좀 떨어지지만 역시 당대의 인재다. 이 말을 듣던 사람이 방통에게 물었다.“그렇다면 육적의 재능이 고소를 능가한다는 말입니까.” 방통은 이렇게 대답했다.“말은 민첩하여 빨리 달릴 수 있지만 한 사람밖에 태우지 못합니다. 그러나 소는 하루에 삼백리를 갈 수 있지요. 뿐만 아니라 짊어진 짐의 무게가 어찌 한 사람 몸무게밖에 되지 않겠습니까.” ‘삼국지-촉서 방통전’에 실린 고사다. 부중치원(負重致遠)이라는 말은 바로 방통의 이야기에서 나왔다. 중요한 직책을 맡은 것을 가리키는 성어다. 이재정 통일부 장관 내정자가 내정 꼬리표를 떼기도 전에 “부시 행정부는 북한의 체제 붕괴를 유도하는 정책을 포기해야 한다.”는 어설픈 대미 훈수로 구설수에 올랐다. 미국이 공언해온 대북정책이 ‘체제붕괴’가 아니라 ‘체제변환 유도’라는 점을 망각한 발언이라는 것이다. 명실상부한 북한 전문가조차 벅찬 통일부 수장 자리에 내정된 그가 무거운 짐을 지고 먼 길을 가는 소처럼 부중치원할 수 있기를 바란다. jmkim@seoul.co.kr
  • 삼국지의 고향 중국 우한을 가다

    삼국지의 고향 중국 우한을 가다

    우리에게 양쯔강(揚子江)으로 잘 알려진 창장(長江)은 총길이 6300㎞로, 중국에서 가장 긴 강이자 세계에서 세번째로 긴 강이다. 충칭(重慶)에서 상하이(上海)까지 이어지는 중국의 젖줄이며,3억이 넘는 중국인들의 삶의 터전이 되는 강이기도 하다. 한국인들이 가장 많이 알고 있는 양쯔강 주변지역은 아마도 저 유명한 삼국지연의 중 적벽대전의 배경이 된 후베이성(湖北省) 우한(武漢)시 부근의 적벽(赤壁)일 것이다. 적벽대전은 유비와 관우, 장비, 그리고 조조, 주유, 제갈공명, 조자룡 등 숱한 영웅호걸들의 활약상이 집약되어 있는 삼국지연의의 정수다. 뿐만 아니라 반간계(反間計)와 연환계(連環計), 그리고 고육계(苦肉計) 등 온갖 지략과 권모술수가 넘쳐나는 전쟁 드라마이기도 하다. 적벽대전의 현장을 찾아 후베이성 우한시로 삼국지 여행을 떠난다. 글 사진 우한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일년 중 절반이 짙은 안개에 묻히는 후베이성 성도 우한시. 중국 6대도시 중 하나다. 동서로는 상하이와 충칭, 남북으로는 베이징(北京)과 광저우(廣州)를 연결하는 중부의 교통요지다. 공업과 상업, 금융 등의 중심지이기도 하다. 중국이 오래전 서구 열강들과 아편전쟁을 벌였듯, 언젠가는 대기오염과의 전쟁을 치러야 될만큼 탁한 공기가 이방인의 머리를 어지럽히는 곳이다. 가장 먼저 적벽대전의 현장, 츠비시(赤壁市)로 향했다. # 적벽(赤壁) 유적지 츠비시 양쯔강가에 있는 절벽으로 적벽대전의 현장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에도 병사의 무덤과 말안장 등이 간혹 발견되고 있다. 그러나 실제로 보면 높이 30여m쯤 되는 보잘것없는 절벽에 불과하다. 옆으로 양쯔강이 흐르지 않는다면 영락없이 동네 뒷동산으로 착각할 만큼 작은 규모다. 이곳이 과연 수십만명이 불타 죽은 격전의 현장인가 의구심이 들 정도. 전투를 승리로 이끈 오나라 총사령관 주유가 화공(火攻)으로 벌겋게 달아있던 절벽에 ‘적벽’이란 글자를 써놓은 이후 적벽이라 불리고 있다. 소동파의 적벽부로 유명한 황주의 적벽과 구분하기위해 삼국적벽이라 부르기도 한다. 유적지내에 전략가 방통이 머물렀던 봉추암과 제갈공명이 단을 쌓고 동남풍이 불기를 기원했다는 남병산 배풍대, 그리고 무후궁과 삼국적벽진열관 등이 있다. 요즘엔 전쟁장면을 모형으로 만드는 작업이 한창 진행중이다. 우한시에서 112㎞, 승용차로 3시간 정도 걸린다. 기차로도 갈 수 있다. 츠비역에서 유적지까지는 대략 50㎞ 거리. 버스편도 있지만 역에서 바로 탈 수가 없어 매우 불편하다. 택시를 대절할 경우 가격흥정을 잘해야 한다. 입장료 50위안을 반액 할인해 준다는 조건에 대절료를 절반까지 낮춰부르는 것이 좋다. 중국의 관광지는 현지인에게 입장료를 받지 않거나 할인해 주는 경우가 많다. 현지 택시기사에게 부탁하면 훨씬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유적지를 모두 둘러보는 데 두시간 남짓 소요된다. # 동정호(洞庭湖)와 악양루(岳陽樓) 유비와 형주를 놓고 다투던 오나라 왕 손권은 대장군 노숙에게 전략요충지인 동정호 부근을 장악할 것을 지시했다. 노숙은 동정후에서 수군을 훈련시키며 성을 축조했다. 산을 등지고 호수에서 군사훈련 과정을 감독할 수 있는 망루를 지었는데, 이것이 중국 강남지역 3대 누각 중 하나인 악양루의 시초가 됐다. 이곳을 더욱 유명하게 만든 것은 두보의 시 ‘등악양루(登岳陽樓)’. ‘동정후가 장관이란 말은 예로부터 들어온 터/오늘에서야 악양루에 오르게 되었다/저 멀리 오나라와 초나라가 동남으로 갈라지고/호수의 넓은 물에는 천지가 일야로 둥둥 떠 있는 듯 하다’ 높이 15m, 총 3층으로 이루어진 악양루는 층마다 황금색 띠를 두른 모습이 이채롭다. 못 하나 쓰지 않고 지었기 때문에 구조학적인 면에서도 걸작이라 평가받고 있다. 동정후는 4개 하천이 모여 양쯔강으로 흘러들어가는 중국 최대의 호수. 악양루와 더불어 호수 가운데 떠 있는 군산(君山)이라는 섬이 유명하다. 악양루에서 보면 ‘은쟁반 위에 놓인 푸른 조개’처럼 보인다. # 우한의 대표적 관광지 황학루(黃鶴樓) 창장의 다리 중 가장 먼저 건설됐다는 우한시 창장대교를 건너면 악양루(岳陽樓), 등왕각(騰王閣)과 함께 강남의 3대 명루로 일컬어 지는 황학루와 만난다.1700여년을 내려오면서 7번 소실되고,7번 중건됐다. 양쯔강변에 있다가 1985년 현재의 위치로 옮겨지면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오르내릴 수 있는 최신식 누각으로 탈바꿈했다. 창장과 우한시내 전경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사산(蛇山)위에 자리잡고 있어, 여유있게 주변경관을 즐길 수 있다.‘3대 부뚜막’으로 일컬어질 만큼 여름철 살인적인 더위로 유명한 곳이지만, 이곳에 올라 유유히 흐르는 창장을 보노라면 더위가 씻은 듯 사라질 것 같다. 이백과 백거이 등 당대의 시성들이 이곳을 시로 읊었는데, 기록에 남아 있는 것만도 300수 이상된다. # 중국 국가중점명성구 동호(東湖) 면적만도 88㎢에 달하는 우한시 최대의 풍경유람지. 수려한 풍경과 다양한 식물들이 별천지를 연상케 한다. 설송(雪松), 수삼(水杉) 등 250여종의 진귀한 식물들이 270여만 그루 식재되어 있다. 매년 이곳을 찾는 관광객만 200만명에 달한다.1982년에는 중국 국무원으로부터 국가중점명성구로 지정되기도 했다. # 가볼만한 곳 ●후베이성 박물관 유물 20만점과 월(越)나라 왕, 구천의 검에서부터 오(吳)나라 왕 부차의 방패 등 희귀한 진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우한시 동호변에 위치해 있다. ●장한루(江漢路) 우리나라의 명동쯤 되는 번화가. 백화점 등 상가가 밀집돼 평일에도 많은 시민들이 몰려드는 곳이다. 길 뒤편으로 한발짝만 나가도 평범한 중국인들의 일상과 맞닥뜨리게 된다. 우한시 버스터미널과 인접해 있다.
  • [김종면기자의 시사 고사성어] 談何容易 담하용이

    전한(前漢)때 사람 동방삭은 현하구변(懸河口辯)의 문인으로 무제의 사랑을 한 몸에 받은 측근이었다. 그러나 무제는 그의 간언을 좀처럼 들으려 하지 않았다. 그러자 동박삭은 비유 선생과 오왕이라는 허구의 인물이 문답을 나누는 ‘비유선생지론’이란 글을 지어 무제에게 간했다. 담하용이는 바로 이 글에 나오는 말이다. 이야기인즉슨 이렇다. 비유가 오왕을 섬긴 지 3년이 넘도록 제 의견을 말하지 않자 오왕은 애가 달아 뭐든 좋으니 제발 말 좀 해보라고 했다. 이에 비유는 “좋습니다. 입을 여는 건 어렵지 않습니다.”라며 역사 이래 임금에게 바른말 하다 죽은 충신들의 이름과 행적을 열거했다. 그리고 “입을 열기가 어찌 쉬운 일이겠습니까.”라고 했다. 그 말의 참뜻을 깨달은 오왕은 그후 비유의 충언을 받아들여 정치를 개혁해 오나라를 융성하게 했다. 최근 이용훈 대법원장의 잇단 발언이 파문을 낳고 있다. 사법부 수장으로서 그의 표현이 좀 거친 건 사실이지만 검찰과 변호사의 ‘아픈 곳’을 지적한 진의까지 대중영합주의 심지어 ‘코드성’ 발언으로 매도하는 것은 또 다른 집단이기주의라 아니할 수 없다. 좋은 말이든 나쁜 말이든 말은 물론 가려서 해야 한다. 담하용이라는 말처럼 입으로야 무슨 말인들 못하겠는가. 그 같은 자극적인 ‘사고(事故)발언’이나 해야 언론의 이슈가 되고 기득권 집단들이 그나마 꿈쩍이라도 한다는 사실이 우리를 슬프게 한다. jmkim@seoul.co.kr
  • [오일만 기자의 여의도 프리즘] 손자병법 ‘反間計’와 대선 줄세우기 괴문서

    [오일만 기자의 여의도 프리즘] 손자병법 ‘反間計’와 대선 줄세우기 괴문서

    괴문서는 시공을 떠나 권력투쟁이 있는 곳이면 어디서나 존재했다. 익명이란 방패 뒤에 숨어 무방비로 노출된 반대파를 공격하는 치졸한 ‘정치 테러’의 일종이다. 당파 싸움이 치열했던 조선조에 유독 괴문서 파문이 많았다.1547년 조선 명종의 외척인 윤원형은 ‘양재역 괴벽서사건(정미사화)’을 일으켰다. 당시 권력을 주물렀던 명종의 모친 문정왕후를 지칭,“여왕으로 등극해 나라를 망치려고 한다.”는 벽서(대자보)를 자작극으로 꾸민 것이다. 이 사건으로 반대파 사림 100여명이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다. 조선조 대표적 개혁가인 조광조의 실각도 비슷하다. 당시 조광조의 개혁 드라이브로 위기에 처한 훈구파는 나뭇잎에 꿀을 발라 벌레로 하여금 ‘조(趙)씨가 왕이 된다.(走肖爲王)’는 글을 새겨 반전을 시도했다. 바로 ‘기묘사화’의 발단이 됐고 조광조의 개혁은 종말을 고하게 된다. 과거 정권에서도 괴문서는 정치공작에 유용하게 사용됐다. 대표적인 것이 북풍(北風) 공작이다.97년 12월 정권교체가 이뤄지자 당시 안기부 내 ‘반 DJ(김대중)’ 세력들은 ‘해외공작원 정보보고’라는 괴문서를 유포시켰다. 당시 여야 모두 북한과 내통했다는 충격적인 내용이었다. 그러나 주모자 혐의의 권영해 안기부장이 구속되고 정치공작은 실패로 돌아갔다. 최근 여의도 정가에 떠도는 괴문서 소동은 어떤가.2007년 대선을 앞두고 여야 계파간 ‘권력 암투’의 냄새가 풍긴다. 한나라당 예비 대선 주자와 관련된 유인물을 보자. 이 괴문서에는 한나라당 의원들을 친(親)박근혜 50명, 친 이명박 20명, 친 손학규 11명이라는 식으로 분류했다. 그러나 며칠 전 나온 다른 문건에는 ‘친박’과 ‘친이’의 숫자가 정반대다. 당내 대선 경쟁의 포석으로, 전형적인 ‘줄세우기’와 ‘세불리기’를 겨냥한 측면이 크다. 최근에는 범 여권의 예비 주자로 꼽히는 고건 전 총리의 지지자들을 열거한 괴문서도 나왔다. 일부 거론된 인물 가운데 “나는 아니야.”라며 펄쩍 뛰었고 ‘음해 세력의 장난’이라고 분노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았다. 이런 수법은 손자병법의 33계인 ‘반간계(反間計)’와 맥이 닿는다. 반간은 아군을 이간하려는 적의 계략을 역이용, 적을 이간시키는 고도의 심리전이다. 삼국지의 적벽대전에서 오나라의 주유가 조조의 수군을 궤멸시킨 전략이다. 과거 권력형 게이트가 불거질 때마다 “OOO의원이 XXX의 돈을 받았더라.”는 괴문서도 단골로 등장했다. 먹히면 정적은 치명타가 되고 최소한 ‘흠집’은 남는다. 정말 비열하고 더러운 ‘정치 게임’이다. 이제 다시 대선의 계절이 다가온다. 전례로 보아 숱한 괴문서가 난무할 가능성이 크다. 대권을 향한 간절한 욕망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정치 공학적’ 유혹에 굴복한 까닭이다. 권력 자체는 가치 중립적이며, 권력의 경쟁은 민주주의와 정당정치의 요체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음습한 ‘투서 문화’를 도려내지 않는 한 투명하고 건전한 대선경쟁은 물거품이 될 것이다. oilman@seoul.co.kr
  • 儒林(635)-제6부 理氣互發說 제1장 相思別曲(18)

    儒林(635)-제6부 理氣互發說 제1장 相思別曲(18)

    제6부 理氣互發說 제1장 相思別曲(18) 두향이가 입던 갑사 저고리의 깃을 잘라 내어 이를 강선대 바위 밑에 파묻고 다시 다북쑥 우거진 무덤에 함께 묻힐 것을 맹세함으로써 이 지상의 황촌(荒村)에서는 영원히 만날 수 없음을 노래하였던 두향. 퇴계는 묵묵히 편지를 읽어 내려갔다. “나으리께서 곁에 계시오면 소첩이 넓적다리의 살을 베어 내서라도 드리옵고, 손가락을 단지해서라도 나으리를 살릴 것이오나 이처럼 멀리 떨어져 계시오니 대신 인편에 분매 한 그루를 보내 드리오리다. 이를 소첩 보듯 바라봐 주시옵소서. 나으리께서 떠나신 그날부터 소첩이 나으리를 생각하여 키운 매화꽃이온데, 어느덧 20년의 세월이 흘러 옥설의 골격에 빙상(氷霜)의 넋이 활짝 피었나이다. 나으리께오서 유난히 매화를 아끼시고 사랑하시는 마음 소첩은 여직 기억하고 있사오니 매화꽃을 보실 때마다 그곳에서 소첩이 피어 있는 것으로 생각하여 주시옵소서. 특히 올해 피어난 백매는 다른 해보다 빙자옥질(氷姿玉質)하여 소첩이 나으리를 상사하는 아취고절(雅趣高節)의 모습을 그대로 빼다 박았으니 소첩이 보내는 일지춘으로 병마에서 벌떡 일어나 쾌차하시옵소서.” 일지춘(一枝春). 중국의 양자강(陽子江) 남쪽에 있는 강남에서 매화나무의 가지 하나를 멀리 있는 친구에게 보낸다는 뜻으로 원문은 ‘강남일지춘(江南一枝春)’이다. ‘형주기(荊州記)’에 나오는 일화로 오나라의 육개(陸凱)가 절친한 친구인 범엽(范曄)에게 봄이 되어 갓 피어난 매화꽃 가지 하나를 인편을 통해 선물로 보내며 우정을 나눈 이야기에서 비롯된 말. 육개는 매화꽃 가지 하나를 보내며 다음과 같이 노래한다. “매화나무 가지를 꺾다가 역부를 만나(折梅逢驛使) 몇 가지 묶어서 멀리 계신 그대에게 보냅니다.(寄與嶺頭人) 강남에 살며 가진 것이 없어(江南無所有) 겨우 봄꽃 하나를 보내 드리오.(聊贈一枝春)” 두향의 편지는 다시 이어지고 있었다. “나으리, 소첩 역시 강남에 살고 있으나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어 애오라지 봄꽃 한 그루를 보내 드리오니 소첩 보듯 맞아 주시옵고 암향부동(暗香不動)의 향기를 맡으시어 비록 멀리 떨어져 있사오나 나으리를 향한 침개와 같은 소첩의 마음을 헤아려 주옵소서.” 침개(針芥). ‘바늘과 개자’를 가리키는 것으로 여기서는 자석에 붙는 바늘과 호박에 붙은 개자를 가리킨다. 자석에 붙은 바늘이 떨어지지 않듯이, 호박 넝쿨에 기생하는 개자가 떨어지지 않고 밀착되듯이 퇴계를 향한 두향의 일편단심이 여전히 그리움에 떨고 있음을 가리키는 말.
  • [책꽂이]

    ●고령사회 생존전략, 퇴직연금(박동석 등 지음, 굿인포메이션 펴냄) 2050년이면 10명 중 6명이 65세 이상 노인으로 세계에서 가장 빨리 늙어가는 나라, 출산율 1.16명으로 세계에서 가장 아이를 낳지 않는 나라,2037년엔 국민연금 완전 고갈…. 우리가 살고 있는 대한민국의 현주소다. 그러나 이보다 더 큰 비극은 길어진 평균수명으로 인해 우리가 ‘좀처럼 죽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 책은 공적연금, 퇴직연금, 개인보험 등으로 짜여진 ‘이중삼중’의 연금 시스템만이 노후를 보장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1만 5000원.●성공의 멘토 제갈선생 7일7강(야오레이 지음, 성옥례 등 옮김, 산지니 펴냄) 사람을 보는 제갈량의 안목은 남달랐다. 은거생활을 하던 제갈량은 천하통일을 눈앞에 두고 있던 통치자 조조나 오나라 군주인 손권을 선택하지 않았다. 또한 형주의 유표와 유장을 위해서 헌신하지도 않았다. 그는 갈 곳이 없어 유표에게 의탁하고 있던 초라한 유비를 선택했다. 그의 결정이 옳았음은 훗날이 증명한다. 난세에 어렵게 생활하면서도 제후에게 등용을 구하지 않았던 ‘무욕의 고요함의 극치’ 제갈량의 지혜가 담겼다.1만 3500원. ●중국 혁신의 이정표 하이얼 스토리(지닌 진성 이 등 지음, 유혜경 옮김, 한스컨텐츠 펴냄) ‘중국의 GE’로 통하는 세계 백색가전업계 서열 5위의 하이얼. 글로벌 브랜드를 키워가고 있는 하이얼은 1984년 이전까지만 해도 열악한 품질로 소비자로부터 외면받아 파산 일보직전까지 가기도 했다. 이 책은 하이얼그룹의 회장인 장뤼민에 초점을 맞춘다. 품질불량 냉장고 76대를 쇠망치로 부숴버리도록 지시한 전설적인 인물인 그는 GE의 잭 웰치와 중국의 공자를 섞어놓은 경영스타일을 가지고 있다는 평. 기절한 물고기를 소생시키듯 진행한 인수합병 이야기 등을 소개한다.1만 5000원.●내 인생에 은퇴란 없다(서상록 지음, 한국경제신문 펴냄) 전북대 강준만 교수는 “암묵적 지식의 공유야말로 우리 사회의 엄청난 시행착오 비용을 줄일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암묵지(暗默知)는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지식을 가리키는 말.62세의 나이에 재벌 부회장에서 식당 견습 웨이터로 전직한 저자는 이 책에서 자신의 인생 암묵지, 즉 인생 노하우를 들려준다.‘경쟁을 즐기자.’ ‘봄은 언제나 다시 찾아온다.’ ‘한 가지 일에 미치자.’ 등이 그것이다.1만원.●충성의 힘(구경검 지음, 조전범 옮김, 가나북스 펴냄) 미국에는 대통령이 헌법에 따라 국회의 비준 없이도 운용할 수 있는 부대가 있으니 그게 바로 해병대다. 미 해병대 신병들은 사우스캐롤라이나주의 파리스 섬과 샌디에이고에 있는 두 기지에서 기초훈련을 받는다. 파리스 섬은 육지와 떨어져 있는데다 사방이 굶주린 악어들로 가득 차 있어 탈영한 병사들은 여지없이 악어밥이 된다.‘영원한 충성’이 미 해병대의 작전명이다. 중국의 경영컨설턴트인 저자는 지구상에서 가장 우수한 특수부대로 꼽히는 미국 해병대의 예를 들어 충성담론을 펼친다. 충성은 도덕이 아니라 능력이라고 강조.1만원.
  • 儒林 (598)-제5부 格物致知 제3장 天道策(34)

    儒林 (598)-제5부 格物致知 제3장 天道策(34)

    제5부 格物致知 제3장 天道策(34) 율곡의 답안지는 마침내 ‘홍범전(洪範傳)’에까지 이르고 있었다. ‘홍범전’은 북송의 왕안석(王安石)이 지은 책으로 주로 자연과 사회를 분석한 명저 중의 하나이다. 즉 ‘화수목금토’가 한 시공간에 존재하며 색, 소리, 냄새, 맛 등 물리적 성질을 지닌 다섯 오원소를 물질원소로 보고 있다. 이 요소들이 서로 다른 요소와 함께 차별과 대립을 반복함으로써 상생(相生)하고, 상극(相剋)하며, 천지만물이 생성하는 것으로 보고 있는 유가에 있어 대표적인 철학서인 것이다. 즉 자연계와 인간사회는 천도(天道)가 지배하는 곳으로 인간은 천도에 따라 성(性)이 이루어진다고 보고 있었다. 따라서 율곡이 인용하였던 측천무후(則天武后)의 고사는 이러한 하늘의 도를 어긋난 그 대표적인 예였던 것이다. 측천무후는 당나라 태종의 병을 시중들고 있었던 낮은 신분의 궁녀였던 미랑을 가리킨다. 아버지 태종뿐 아니라 세자였던 이치의 마음까지 사로잡은 경국지색. 마침내 아버지가 죽자 황제에 오른 고종은 미랑을 자신의 왕비로 삼고 이름을 무측천(武則天)이라 하였다. 태종이 죽자 머리를 깎고 비구니가 되었던 미랑을 다시 궁중으로 불러들여 자신의 왕비로 삼았던 고종은 마침내 허수아비왕으로 전락하고 만다. 고종이 죽은 후 중종과 예종을 차례로 폐하고 국호를 주라 칭하고, 자신을 신성황제(神聖皇帝)로까지 일컬었던 무측천은 그러나 오나라와 월나라 땅에 한여름에 서리가 내림으로써 하늘의 재앙을 불러일으켰는데, 이는 나라에 임금이 없기 때문에 양이 성한 계절에도 음의 결정인 서리가 내린 것이라는 당서(唐書)의 내용을 인용하였음인 것이다. 그 순간 정사룡은 자신도 모르게 붓을 들어 답안지 첫 장 한 구석에 다음과 같은 글을 써 내렸다. “一之本” 이 문장의 의미는 ‘많은 문장 중에서 으뜸’이라는 뜻이었다. 원래는 모든 답안지를 다 채점하고 났을 때 채점관들이 합의하여 장원이나 차석이 결정되어 최종시험관인 정사룡이 낙점하여 답안지에 써넣는 최종 판결문이었다. 물론 아직 답안지는 많이 남아 있었다. 남아 있는 내용을 다 읽지도 않고 도중에 장원급제에 해당되는 ‘일지본’의 관별을 내리는 것은 상례에 맞지 않은 일이었으나 그 순간 정사룡은 더 이상 읽고 말고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였던 것이다. 정사룡이 그렇게 낙점을 내리자 곁에서 이를 지켜보던 양응정이 의아한 표정으로 정사룡을 쳐다보았다. 그러자 정사룡은 탄식을 하며 이렇게 말하였다고 전하고 있다. “이 이상의 답안은 없네. 만약 이 이상의 답안이 나올 수 있다면 이는 인간의 글이 아니라 신필일 것이네.” 지금도 전해 내려오는 이율곡의 ‘천도책’ 답안지에는 미처 다 읽기도 전에 정사룡이 감탄하여 적은 ‘일지본’이라는 글씨가 선명하게 남아 있음이다.
  • CEO 칭기즈칸처럼 경영하라/쓰마안 지음

    CEO 칭기즈칸처럼 경영하라/쓰마안 지음

    경영은 일종의 전쟁이다. 그래서일까. 오늘날 경영인들은 군사 고전 ‘손자병법’으로부터 커다란 지혜를 얻는다.‘손자병법’은 요즘으로 말하면 신세대 지식인인 손무가 쿠데타로 막 정권을 잡은 오나라 왕 합려에게 내놓은 군사전략보고서다.6000여개의 한자로 이뤄진 이 전쟁에 관한 짧은 보고서는 지금도 국경을 초월해 널리 읽힌다.‘손자병법’에는 단순한 전쟁의 기술을 넘어선 철학과 휴머니즘이 있고, 현대를 살아갈 치열한 생존전략이 담겨 있다. 경영자들이 ‘손자’를 즐겨 찾는 이유는 바로 거기에 있다. 그런 점에서 볼 때 결코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 칭기즈칸이다.‘손자병법’이 선인들의 전쟁 경험을 토대로 한 병법서라면, 칭기즈칸의 전략 사상은 오로지 스스로의 실전 경험을 통해 쌓아올린 것이다. 그런 만큼 더욱 생생한 데가 있다.‘CEO 칭기즈칸처럼 경영하라’(쓰마안 지음, 김보경 옮김, 일빛 펴냄)는 최근 부쩍 주목받고 있는 칭기즈칸의 리더십을 다룬 책이다. ‘CEO 칭기즈칸’이란 말은 더이상 낯설지 않다. 그만큼 벤치마킹의 대상이 돼 왔다는 얘기다. 칭기즈칸에게는 아시아의 비옥한 들판을 황무지로 만들어버린 침략자, 온갖 잔인한 방법으로 아시아를 피로 물들인 야만인 등 혹독한 비난이 따른다. 계몽주의 사상가 볼테르는 자신의 희곡 ‘중국의 고아’에서 칭기즈칸을 “오만하게 왕들의 목을 짓밟은 파괴적인 압제자”로 묘사하기도 했다. 그러나 역사는 그를 다시 보기 시작했다. 미국의 워싱턴포스트는 지난 1000년간 인류사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인물로 칭기즈칸을 선정했으며, 세계적인 CEO 잭 웰치는 “21세기는 새로운 유목사회이며, 나는 칭기즈칸을 닮겠다.”고 했다. 이 천년의 영웅으로부터 우리는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 중국 베이징 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저자는 짐작한 대로 노마드, 즉 유목민의 정신을 강조한다. 인류가 1만년의 정착생활을 끝내고 디지털 장비로 무장한 채 세계를 떠도는 신(新)노마드 시대, 유목민의 상징인 칭기즈칸의 리더십을 배우자는 것이다. 아시아 내륙의 초원을 떠돌던 몽골족을 통합하고 10만명의 기마병으로 태평양에서 지중해까지 동서 8000㎞의 대제국을 지배한 칭기즈칸. 그에게는 남다른 통치철학과 글로벌 경영전략이 있었다. 비록 유목민의 흉포함과 잔인함으로 몽골제국을 건설했지만 전광석화와 같은 속도, 잘 짜여진 조직체제와 효율적인 정보망, 기술자를 죽이지 않는 기술우대 정책, 능력 위주의 인재 등용, 주위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개방적 리더십 등은 오늘날 비즈니스 현장에서 활동하는 이들이 반드시 주목하고 실천해야 할 덕목들이다. 책은 현대적 감각에 맞게 재해석한 43가지의 칭기즈칸 관리잠언을 통해 진정한 ‘노마드 경영’이란 어떤 것인가를 보여준다. 칭기즈칸의 대표적인 전법 가운데 하나가 대우회(大迂廻) 전략과 번개전술이다. 대우회 전략은 몽골인의 사냥 습관에서 비롯됐다. 특징은 속도와 흉포함. 일단 광활한 전투 공간을 확보한 뒤 집중 공격, 분할 포위, 신속 돌격, 원거리 기습, 위장 퇴각, 이동 중 공격 등의 방법을 두루 사용한다. 칭기즈칸은 송나라와 금나라의 원한관계를 이용, 송나라의 길을 빌려 전략적 대우회를 했고 송의 군대와 연합해 금나라를 섬멸했다. 중국의 ‘가전왕국’ 갈란츠가 에어컨 시장을 공략할 때 구사했던 방법이 바로 이같은 대우회 전략이다. 스피드 경영의 중요성은 “계속 이동하면 살고, 성을 쌓으면 패배한다.”는 말에 그대로 드러나 있다. ‘백락(伯樂)이 나고 천리마가 났다.’는 옛말이 있다. 백락은 춘추시대 천리마 감정의 명인. 천리마가 있어도 그것을 알아보는 백락이 없으면 천리마가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이른바 인재경영, 인재제일주의를 강조하는 말로도 해석할 수 있다. 칭기즈칸의 기술자관(觀) 역시 이와 통한다. 몽골군은 항복하면 살려주지만 저항하면 모든 사람을 다 죽일 만큼 잔인했다. 하지만 기술자만은 예외였다. 어느 나라 어느 성을 함락하든 기술자는 학살 대상에서 제외해 몽골제국의 무기 제조기술을 한 단계 끌어올리고 문화발전에 기여하도록 했다. 이같은 기술우선주의는 신기술을 확보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는 오늘의 기업들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칭기즈칸의 잠언들이 모두 금과옥조가 될 수는 없다. 하지만 그의 사상을 현실에 접목시키는 과정에서 우리는 나름의 정신적 각성을 얻게 된다. 그것만으로도 ‘칭기즈칸 경영학’은 절반의 성공을 거두는 셈이다.1만 2800원.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소리꾼’ 안숙선 31일 국립극장서 무대

    ‘소리꾼’ 안숙선 31일 국립극장서 무대

    타고난 소리꾼 안숙선 명창이 올 한 해를 마무리하는 31일 ‘제야 완창 판소리’무대를 갖는다. 국립극장 완창 판소리 무대 중 처음으로 제야에 올려지는 이번 공연에서 안씨는 호방하고 시원한 ‘적벽가’로 지는 한 해의 아쉬움을 날려줄 예정이다. 국악계의 디바(여왕)로 불리는 안씨는 중요무형문화재 23호 가야금 산조 및 병창 기능보유자로 선정된 인물. 그것도 40대의 젊은 국악인으로 인간문화재에 등극, 노쇠한 우리 국악계 젊은 바람을 일으킨 주역이기도 하다. 그가 이번에 무대에 올리는 ‘적벽가’는 국립극장의 공연만해도 네번째. 현재 전승되는 중요무형문화재 판소리 다섯마당 가운데 가장 불려지지 않는 곡이기도 하다. 중국 위나라, 한나라, 오나라의 삼국시대에 조조와 유비와 손권이 서로 싸우는 내용을 판소리로 짠 것이 바로 ‘적벽가’다. 판소리 ‘적벽가’는 적벽 싸움 부분이 그대로 소리로 짜여진 것은 아니고, 그 대목을 중심으로 몇몇 부분이 덧붙거나 빠져서 소리 사설이 되었다. 소설과는 줄거리나 문체가 사뭇 다르다. 적어도 조선 영조·정조 무렵에 판소리로 불렸던 곡이다. 김소희 명창의 제자인 안씨이지만 ‘적벽가’만큼은 박봉술 스타일로 부른다. 그러다 보니 안숙선의 고유의 소리와 다르다는 평이다. 특히 남자 명창들이 부르는 ‘적벽가’와는 맛이 다르다. 그는 “소리를 하면 할수록, 나이가 들수록 박봉술 명창의 어마어마한 공력과 원근감을 잘 그려내는 창법과 그 특유의 멋에 깊은 매력을 느끼게 된다.”고 말했다. 그가 즐겨부르는 대목은 바로 ‘삼고초려’대목과 영웅호걸들의 계략이 표현된 진영을 구축하고 장수를 배치하는 내용의 ‘적벽대전’이다. 전쟁에서 패하고 도망 다니는 조조의 처량한 신세를 그리는 ‘바람은 우루루루루루∼’하는 대목이다. 이같은 적벽가의 주요 대목만 이어서 2시간 가량 부를 예정이다. 적벽가 중에서 가장 좋은 대목으로 시원함과 통쾌함, 전쟁에서 진 조조의 처량함까지 두루 감상할 수 있다. 그의 이번 판소리 완창은 2년 만이다. 지난해만 완창을 쉬었을 뿐 세계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된 2003년에는 일년에 한번하기도 힘든 완창을 무려 3차례 공연하며 실력을 과시했었다.(02)2280-4258.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주말에 뭘 보러갈까]

    [연극] ■ 아름다운남자 29~12월18일 게릴라극장 고려 무인시대 지식인이었던 세 학승의 삶을 통해 삶의 본질과 지식인의 길을 통찰하는 창작극. 우리 전통을 바탕으로 한 제의극 성격이 독특하다. 이윤택 작·남미정 연출, 장재호 이승헌 출연.(02)763-1268. ■ 용호상박 24일∼12월7일 드라마센터. 강사리 범굿을 주재하는 일을 두고 무가 형제간에 벌어지는 갈등을 그린 창작극. 오태석 작·이호재 전무송 출연.(02)745-3966. ■ 여행 27일까지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친구 장례식장에서 겪게 되는 하룻밤의 여행을 그린 세밀한 일상극. 윤영선 작·이성열 연출, 장성익 이해성 출연.(02)744-7304. ■ 늙은 창녀의 노래 12월31일까지 우림청담시어터.10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오르는 양희경의 1인극. 송기원 작·위성신 연출.(02)569-0696. ■ 영영 이별 영 이별 24∼2월19일 산울림소극장. 단종의 비, 정순왕후의 일대기를 그린 윤석화의 모노극. 김별아 작·임영웅 연출.(02)334-5915. [뮤지컬] ■ 피핀 내년1월15일까지 충무아트홀 대극장. 브로드웨이의 전설적인 안무가 밥 포시가 만든 1970년대 대표 흥행작. 서재경 최성원 임춘길 출연.(02)501-7888. ■ 비밀의 정원 12월31일까지 백암아트홀. 역대 뮤지컬 명곡들과 명장면들에 새로운 스토리를 입혔다. 남경주 연출, 최정원 출연.(02)501-7888. ■ 헤드윅 무기한 라이브극장. 동독 출신 트랜스젠더 가수의 성 정체성 고민을 강렬한 콘서트 형식으로 풀어낸 록 뮤지컬. 이지나 연출, 송용진 김다현 엄기준 서문탁 출연.1588-7890. ■ 아이 러브 유 무기한 연강홀. 사랑에 관한 스무개의 에피소드를 엮은 로맨틱 뮤지컬. 한진섭 연출, 남경주 이정화 오나라 정상훈 출연.(02)501-7888. ■ 넌센스 잼보리 무기한 충무아트홀소극장. 네명의 수녀님과 한명의 신부님이 펼치는 기상천외한 코믹극. 현경석 연출, 이태원 전수경 출연.(02)766-8551. [어린이] ■ 우리는 친구다 25일~1월1일 학전블루소극장 초등생 민호, 유치원생 슬기 남매의 좌충우돌 일상과 이웃 친구 뭉치의 우정. 극단 학전의 어린이무대. 김민기 번안·연출, 이석호 김은영 출연.(02)763-8233. ■ 팥죽할멈과 호랑이 24일∼1월1일 사다리아트센터 동그라미극장. 팥죽할멈과 쇠똥, 절구, 멍석 등 집에 있는 물건들이 힘을 합해 호랑이를 물리치는 이야기. 극단 사다리.(02)382-5477. [클래식] ■ 오페라 파우스트 24∼27일 성남아트센터 오페라극장 오페라의 본고장에서 조차 쉽게 제작할 엄두를 내지 못할 대작중의 대작으로 손꼽히는 ‘파우스트’를 성남아트센터가 개관기념 페스벌의 하나로 제작했다. 유럽에서 활동하는 30대 성악가들을 비롯 모두 100여명이 넘는 인원이 출동하는 스펙터클한 무대다.‘사랑을 위해 영혼을 거는’이야기인 이 오페라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것이 특징.(031)729-5615∼9 ■ 킹스 싱어즈 콘서트 27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02)541-6234 ■ 당 타이손 쇼팽피아노 협주곡의 밤 30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02)543-1601 ■ 호프만 이야기 27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02)586-5283 ■ 메밀꽃 필 무렵 29일 서울 한전아트센터(031)971-1855. [미술] ■ 전광영전 12월 18일까지 서울 소격동 국제갤러리 한국적인 소재 한지를 그는 독특한 방법으로 승화시켜 평면과 입체 작업으로 표현, 해외에서 더욱 인기. 가까이 보면 화산의 분화구 같기도 하고, 멀리서 보면 은하계를 보는 듯 착각에 빠져든다. 고전적인 아름다움과 현대적인 스타일을 고루 간직한 그의 최근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02)735-8449. ■ 문신 조각전 1960년대 파리의 초라한 자취방 시절 창착한 것부터 임종 전 마지막까지 예술혼을 불태우면서 창작한 소품 조각 22점이 선보인다. 소품 브론즈 조각들은 그의 유명한 개미시리즈와 원생동물, 사랑등의 추상형태의 모습들.30일까지 서울인사동 윤갤러리. (02)738-1144. ■ 코리아나 화장박물관 소장전 허련, 허형, 김규진, 허백련, 김은호 등 19명의 소나무 그림 전. 우리 민족의 역사적 기상과 기개를 상징하는 정신적인 표상물인 소나무의 향기를 느낄 수 있는 전시회. 내년 21일까지 서울 신사동 스페이스 씨.(02)547-7749 ■ 철화자기전 철사안료를 물에 개어 붓으로 자기에 그림을 그린 철화자기의 소박한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 있는 전시회. 내년 2월 26일까지 용인 호암미술관(031)320-1801.
  • [주말에 뭘 보러갈까]

    연극 ■ 늙은 창녀의 노래 18~12월31일 우림청담시어터. 10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오르는 양희경의 1인극. 꽃다운 스무살 나이에 창녀촌에 흘러들어 20년 세월을 외로운 이들을 가슴에 품으며 살아온 늙은 창녀의 가슴 시린 인생이야기. 송기원 작·위성신 연출.(02)569-0696. ■ 여행 27일까지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친구 장례식장에서 겪게 되는 하룻밤의 여행을 그린 세밀한 일상극. 윤영선 작·이성열 연출, 장성익 이해성 출연.(02)744-7304. ■ 시라노 드 베르쥬락 27일까지 예술의전당 토월극장.19세기 프랑스 극작가 에드몽 로스탕의 낭만 희극. 김철리 연출, 최규하 이안나 출연.(02)580-1300. ■ 배꼽아래 이상 무 20일까지 상명아트홀1관. 연극으로 보는 남성질환의 증상과 치료법. 박새봄 작·최성신 연출. 남문철 백지원 출연.(02)762-9190. 뮤지컬 ■ 피핀 18일~내년 1월 15일 충무아트홀 대극장. 브로드웨이의 전설적인 안무가 밥 포시가 만든 1970년대 대표 흥행작. 밥 포시 특유의 관능적인 춤과 아름다운 음악이 눈과 귀를 사로잡는다. 토니상 연출상, 안무상 등 5개부문 수상작. 서재경 최성원 임춘길 출연.(02)501-7888. ■ 비밀의 정원 12월31일까지 백암아트홀 역대 뮤지컬 명곡들과 명장면들에 새로운 스토리를 입혔다. 남경주 연출, 최정원 출연.(02)501-7888. ■ 헤드윅 무기한 라이브극장. 동독 출신 트랜스젠더 가수의 성 정체성 고민을 강렬한 콘서트 형식으로 풀어낸 록 뮤지컬. 이지나 연출, 송용진 김다현 엄기준 서문탁 출연.1588-7890. ■ 아이 러브 유 무기한 연강홀. 사랑에 관한 스무개의 에피소드를 엮은 로맨틱 뮤지컬. 한진섭 연출, 남경주 이정화 오나라 정상훈 출연.(02)501-7888. ■ 넌센스 잼보리 무기한 충무아트홀소극장. 네명의 수녀님과 한명의 신부님이 펼치는 기상천외한 코믹극. 현경석 연출, 이태원 전수경 출연.(02)766-8551. 미술 ■ 데이비드 아담슨과 그의 친구들 1월 22일까지 성곡미술관. 세계 최고의 디지털 사진인화가인 데이비드 아담슨이 짐 다인, 척 클로스, 로버트 라우센버그, 프랑수아 마리 베니에 등 최고의 거장들과 손잡고 찍은 사진 작품 52점이 선보인다. 사진 인화도 예술임을 확인하는 자리. 내년 1월22일까지.(02)737-7650 ■ 풍수특별전 성신여대 박물관의 소장품과 현대작가들의 작품을 전통 풍수사상과 접목시킨 전시회. 하늘, 바람, 물, 땅 등을 주제로 조선시대 앙부일구, 김정호의 대동여지도전의 목판인쇄본 등이 공개된다. 내년 1월18일까지 서울 성신여대 박물관.(02)920-7715. ■ 중국현대미술특별전 중국의 역량있는 신세대 작가들 25명의 작품을 통해 중국 현대 미술의 흐름을 알아 볼 수 있는 전시. 회화·조소·설치 작품 120점이 전시된다. 다음달 5일까지.(02)542-3004. ■ 건축제 생활의 터전이자 한 나라의 문화적 수준을 보여주는 척도인 건축에 대한 참된 의미를 되새기는 전시.23∼27일 서울 코엑스 태평양홀. (02)2016-7121. 클래식 ■ 강동석과 골든앙상블 23,24일 서울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 바이올리니스트 강동석을 비롯해 한동일(피아노), 양성원(첼로), 박재홍(바이올린), 김상진(비올라) 등 세계적인 기량의 5명의 연주자로 구성된 ‘골든 앙상블’의 무대. 브람스의 ‘피아노 5중주’외에도 베토벤 ‘클라리넷 트리오’, 쇼스타코비치의 ‘바이올린 듀오’ 등 다양한 실내악 연주의 묘미를 느낄 수 있는 공연.(02)1588-7890. ■ 헝가리 부다페스트 오페레타 시어터 오케스트라 공연 20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02)543-1601. ■ 서울시립교향악단 가을 특별 기획 공연 23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02)3700-6300. ■ 매튜 발리 첼로 독주회 18일 서울 금호아트홀. (02)6303-1919. ■ 최한원 바이올린 독주회 20일 서울 영산아트홀. (02)586-0945. 어린이 ■ 피아노와 플룻으로 만든 그림연극 27일까지 나루아트센터 소극장. 피아노와 플루트 연주로 구성된 작은 라이브 음악회와 연극이 어우러진 가족극.(02)2235-5730.
  • ‘달콤한 스파이’ 는 순직한 남편대신 특채된 여순경…

    ‘달콤한 스파이’ 는 순직한 남편대신 특채된 여순경…

    맛깔스런 연기를 선보일 감초들은 수두룩하지만, 상한가를 치는 톱스타가 주인공은 아니다. 연출을 맡은 고동선 PD도 장편은 처음. 그래도 꼽아보라면 올봄 ‘신입사원’을 히트시킨 이선미, 김기호 부부작가가 스타라고 하겠다. 크게 내세울 게 없어 보였던 MBC 새 월화미니시리즈 ‘달콤한 스파이’가 첫 주 방영을 통해 다크호스로 불거졌다.11%대 시청률을 기록하며 15% 전후에 머무른 정지훈(비)의 ‘이 죽일 놈의 사랑’(KBS2), 이보영·조현재의 ‘서동요’(SBS)와 삼파전 양상을 보인 것. 영화 ‘007’을 연상시키는 오프닝 크레디트에, 수사물에 자주 쓰이는 스타일의 배경음악부터 뭔가 색다르다. 이름하여 ‘팬터스틱 액션 로망’. 신혼 초 순직한 경찰관 남편을 대신해 특채된 여순경이 거대 음모에 휘말리지만, 꿋꿋하게 헤쳐 나간다는 내용을 코믹 터치로 그리고 있다. 남상미가 얼짱 출신으로는 거의 처음으로 제대로 된 연기자의 가능성을 엿보이고 있고, 상대적으로 저평가됐던 배우 이주현도 어울리는 역을 맡았다고 이야기 듣는다. 최불암 이기열 김하균 기주봉 김보성 등 감칠 맛나는 조역들 또한 톡톡 튄다. 블랙코미디를 표방한 이 드라마의 미덕은 ‘생생’ 캐릭터와 유머 감각. 미 장성 회의 자리에서 부시와 후세인 등의 성(性)적 패러디가 상영되는 등 심각한 상황에서 엉뚱한 웃음을 유발한다. 삼순, 금순, 맹순, 오나라 등 인기 드라마를 연상시키는 이름들도 천연덕스럽게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2회가 1회에 미치지 못했다는 의견도 많다. 매회 기복이 심하지 않게 이끌어나가는 게 성공의 관건이 될 것 같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주말에 뭘 보러갈까]

    어린이 ■ 하마가 난다 13일까지 사다리아트센터 동그라미극장. 하늘을 나는 꿈을 이룬 라이트 형제와 조선시대 발명가 정평구의 이야기.(02)382-5477. 클래식■ 요요마 첼로 독주회 17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50대에 들어간 첼리스트의 거장 요요마의 원숙미를 느낄 수 있는 콘서트.‘첼로의 성서’라 불리는 바흐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 3,5,6번을 연주할 예정. (02)543-1601. ■ 청소년 음악회 19일 성남문화재단 콘서트홀(031)729-5615. ■ KBS 제581회 정기연주회 10일 KBS홀,11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02)781-2246. ■ 안지윤 바이올린 독주회 14일 금호아트홀(02)587-5961. ■ 이재은 첼로 독주회 12일 예술의전당 리사이트홀(02)586-0945. 미술■ 신동권전 24일까지 서울 강남구 청담동 갤러리 더 스페이스. 그의 풍경화는 다분히 신화적이다. 오로라를 거느린 둥근 해와 달이 나무와 함께 공중에 장엄하게 펴져 있는 모습에서 일상의 풍경과는 사뭇 다른 느낌을 받는다. 그의 독특한 색채원근법으로 인해 해와 달 등의 모티브가 동일한 평면에 놓이면서도 공간감을 준다.(02)514-2226. ■ 프로망제전 프랑스 신구상주의 대표적인 작가의 대규모 회고전. 당대의 사회·정치적인 면을 주제로 작업을 하는 그는 이라크전에 반대하는 반전 메시지 등을 담은 작품 등을 선보인다.(02)2188-6063. ■ 아시아큐비즘전 한·중·일 등 아시아 11개 국가에서 큐비즘(입체주의)이 어떻게 수용됐는지를 비교·감상할 수 있다. 서구가 정물을 다룬 반면 아시아에서는 가족과 자연을 주제로 다소 서정성을 띠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내년 1월30일까지.(02)2022-0613. ■ 우영자전 순수함과 자비로움이 자연 풍경속에 담겼다. 극단적인 명도대비, 선명한 명암대비가 밝고 경쾌한 느낌을 준다.14∼20일 서울 광화문 서울갤러리.(02)2000-9736. ■ 박경호전 추상표현주의를 버리고 아름다운 자연을 화폭에 담았다. 비탈길에 활짝 핀 배꽃, 구름 등이 향수를 자아낸다.14일까지. 서울 광화문 서울갤러리.(02)2000-9736. ■ 애족 보석전시회 보석 디자이너 장현숙·홍성민이 쥬얼버튼에서 애족으로 이름을 바꾸어 선보이는 첫번째 전시회.19일까지. 서울 종로구 세검정 애족.(02)3216-1583. 뮤지컬■ 베르사유의 장미 11~13일 경희대 평화의 전당. 미혼여성으로만 구성된 일본 여성가극단 ‘다카라즈카’의 내한공연. 순정만화의 대표작 ‘베르사유의 장미’와 ‘소울 오브 시바’등 2편을 선보인다.(02)2113-6856. ■ 디아볼로 13일까지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 캐나다 ‘태양의 서커스’에 영감을 준 연출가 자크 하임의 아크로바틱 서커스극.(031)729-5615. ■ 나비의 현기증 13일까지 극장 용. 연극, 무용, 아크로바트가 결합된 종합예술로 벨기에 서커스극단 페리아 뮤지카의 아시아 초연작.1544-5955. ■ 헤드윅 무기한 라이브극장. 동독 출신 트랜스젠더 가수의 성 정체성 고민을 강렬한 콘서트 형식으로 풀어낸 록 뮤지컬. 이지나 연출, 송용진 김다현 엄기준 서문탁 출연.1588-7890. ■ 아이 러브 유 무기한 연강홀. 사랑에 관한 스무개의 에피소드를 엮은 로맨틱 뮤지컬. 한진섭 연출, 남경주 이정화 오나라 정상훈 출연.(02)501-7888. 연극 ■ 시라노 드 베르쥬락 27일까지 예술의 전당 토월극장. 19세기 프랑스 극작가 에드몽 로스탕의 낭만 희극. 기형적으로 큰 코때문에 연인을 멀리서 바라보는 시인 검객의 안타까운 사랑이야기. 김철리 연출, 최규하 이안나 출연.(02)580-1300. ■ 굿킬 10∼27일 블랙박스시어터. 킬러 지망생의 청부살인교육원 수련기. 차근호 작·김정훈 연출, 선욱현 최명숙 출연.(02)762-0010. ■ 갈매기 30일까지 정동극장. 지루하고 어려운 체호프 대신 쉽고 재밌는 체호프를 표방한 새로운 해석의 무대. 전훈 연출, 송옥숙 남명렬 김호정 출연.(02)751-1500. ■ 고양이늪 13일까지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광기와 집착에 사로잡혀 파멸로 치닫는 여인의 이야기. 마리나 카 작·한태숙 연출, 서이숙 지현준 공호석 출연.(02)744-7304.
  • [주말에 뭘 보러갈까]

    <연극> ■갈매기 5~30일 정동극장. 지루하고 어려운 체호프 대신 쉽고 재밌는 체호프를 표방한 새로운 해석의 무대로 지난해 초연 당시 호평을 받은 작품. 몇몇 주역을 제외하고 전년 멤버가 그대로 출연한다. 전훈 연출, 송옥숙 남명렬 김호정 출연.(02)751-1500. ■고양이늪 13일까지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광기와 집착에 사로잡혀 파멸로 치닫는 여인의 이야기. 아일랜드 여성극작가 마리나 카의 대표작으로 국내 초연이다. 한태숙 연출, 서이숙 지현준 공호석 출연.(02)744-7304. ■코끼리 사원에 모이다 4∼27일 동숭아트센터소극장. 각자의 사연을 간직한 사람들이 동물원에 모여든다. 노동혁 작·남동훈 연출, 박성준 곽자형 출연.(02)764-8760. ■러브레터 12월31일까지 한양레퍼토리시어터. 두 남녀가 일생을 통해 편지를 주고 받으며 엮어가는 사랑이야기.A.R. 거니 작·최형인 연출, 이호재 설경구 최형인 정경순 출연.(02)764-6460. <뮤지컬> ■바리 4~9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자신을 던져 병든 나라와 죽어가는 아비를 구한 바리공주 신화를 현대적으로 각색한 가무극. 바리 신화의 드라마틱한 서사에 동서양의 음악과 몸의 언어를 얹었다. 김정숙 작·유희성 연출, 신영숙 홍경수 출연.1588-7890. ■나비의 현기증 4∼13일 극장 용. 연극, 무용, 아크로바트가 결합된 종합예술로 벨기에 서커스극단 페리아 뮤지카의 아시아 초연작.1544-5955. ■헤드윅 무기한 라이브극장. 동독 출신 트랜스젠더 가수의 성 정체성 고민을 풀어낸 록 뮤지컬. 이지나 연출, 송용진 김다현 엄기준 서문탁 출연.1588-7890. ■아이 러브 유 무기한 연강홀. 사랑에 관한 스무개의 에피소드를 엮은 로맨틱 뮤지컬. 한진섭 연출, 남경주 이정화 오나라 정상훈 출연.(02)501-7888. ■비밀의 정원 12월31일까지 백암아트홀. 역대 뮤지컬 명곡들과 명장면들에 새로운 스토리를 입혔다. 남경주 연출, 최정원 출연.(02)501-7888. <미술> ■필로프린트 판화전 4~10일 서울 현대백화점 미아점 갤러리. 판화에 대한 애정으로 똘똘 뭉친 사람들의 모임인 ‘필로프린트’의 18회 정기전. 판화의 저변 확대와 판화미술의 발전을 위해 창작에 열을 올리는 서정화, 김혜경, 신우희, 박성미, 이영기, 장진봉씨 등의 작품이 선보인다. 이들 작품외에 중국 작가들의 작품도 전시.(02)2117-2117. ■백순실전 가을에 딱 어울리는 황토빛의 그림들로 가득찼다. 차(茶)에 대한 애정을 화폭에 담아온 그녀는 이번에도 변함없이 동다송(東茶頌)시리즈를 선보인다. 소리로 치면 남도 민요가 흘러 나오고, 영화로 치면 서편제를 보는 듯한, 한국적인 미가 물씬 풍긴다.15일 서울 인사동 노화랑.(02)2117-2117. ■박수근가(家) 3대에 걸친 화업의 길 경매를 열면 항상 최고가를 기록하는 한국 최고의 화가 박수근의 장녀 인숙, 장남 성남, 장손 진흥씨의 작품을 한자리에 모았다.5일∼2006년2월26일 강원도 양구군 박수근 미술관.(033)480-2655. ■김경렬전 한국의 나무들을 주소재로 하여 우리의 삶을 되새겨 보는 자리. 겨울 시련을 이겨내고 꽃을 피우는 매화나무, 넓은 그늘로 쉼터를 만들며 마을의 수호신 역할을 하는 느티나무 등 우리 삶속에 살아있는 나무들을 그린 유화 17점이 전시된다.8일까지 서울 인사동 인사아트센터.(02)736-1020. <클래식>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내한공연 7~8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중후하고 화려한 색채, 폭발적인 사운드로 음악의 제왕으로 불리는 베를린 필의 21년만의 내한 공연. 영국출신 젊은 거장 사이먼 래틀경의 영입으로 새롭게 변신한 베를린 필의 모습을 확인하는 자리가 될 듯. 베토벤의 3번 교향곡 ‘영웅’을 비롯, 서양음악의 걸작품들을 연주한다. 토마스 아데의 ‘아쉴라’는 한국초연.(02)6303-1915. ■정명훈&아시아 연합오케스트라 6일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031)729-5615. ■히사이시 조&코리안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미야자키 하야오 애니메이션 O.S.T콘서트 3일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031)729-5615. <어린이> ■하마가 난다 11월13일까지 사다리아트센터 동그라미극장. 하늘을 나는 꿈을 이룬 라이트 형제와 조선시대 발명가 정평구의 이야기.(02)382-5477.
  • [주말에 뭘 보러갈까]

    ●연극 ■ 늙은 부부 이야기 29일~내년 1월1일 축제소극장. 황혼의 나이에 만나 서로 의지하며 살아가는 한 노부부의 가슴 따뜻한 사랑.2003년 초연 이후 매년 중장년 관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오영민 위성신 작·위성신 연출, 이순재 성병숙 이호성 예수정 출연.(02)741-3934. ■ 러브레터 12월31일까지 한양레퍼토리시어터. 두 남녀가 일생을 통해 편지를 주고 받으며 엮어가는 사랑이야기.A.R. 거니 작·최형인 연출, 이호재 설경구 최형인 정경순 출연.(02)764-6460. ■ 울고 있는 저 여자 30일까지 게릴라극장. 늦은 밤, 지하철 플랫폼에서 울고 있는 한 여자와 그 여자가 우는 이유가 궁금해 곁을 떠나지 못하는 남자의 이야기. 김현영 작·남미정 연출, 김소희 이승헌 출연.(02)763-1268. ■ 목화밭의 고독속에서 11월6일까지 산울림소극장. 산울림 개관 20주년 기념작. 베르나르 마리 콜테스 작·임영웅 연출. 김철리 박용수 출연.(02)334-5915. ●뮤지컬 ■ 헤드윅 11월1일부터 무기한 라이브극장. 동독 출신 트랜스젠더 가수의 성 정체성 고민을 강렬한 콘서트 형식으로 풀어낸 록 뮤지컬. 속도감 있는 전개와 화려해진 의상, 메이크업 등으로 한층 업그레이드됐다. 이지나 연출, 송용진 김다현 엄기준 서문탁 출연.1588-7890. ■ 아이 러브 유 29일부터 무기한 연강홀. 사랑에 관한 스무개의 에피소드를 엮은 로맨틱 뮤지컬. 한진섭 연출, 남경주 이정화 오나라 정상훈 출연.(02)501-7888. ■ 비밀의 정원 12월31일까지 백암아트홀 역대 뮤지컬 명곡들과 명장면들에 새로운 스토리를 입혔다. 남경주 연출, 최정원 출연.(02)501-7888. ■ 넌센스 잼보리 무기한 충무아트홀소극장. 네명의 수녀님과 한명의 신부님이 펼치는 기상천외한 코믹극. 현경석 연출, 이태원 전수경 출연.(02)766-8551. ■ 그녀만의 축복 11월6일까지 코엑스아트홀. 뮤지컬 배우 김선경의 1인7역 모노극. 김은미 작·이용균 연출.(02)545-7302. ●미술 ■ 김혜숙전 서울 종로구 관훈동 단성갤러리. 제주의 냄새가 물씬 풍겨나오는 작품들로 가득찼다. 화폭에 담긴 바다, 동백꽃, 들꽃, 달맞이꽃, 산딸기에서 고향 제주를 그리는 화가의 마음이 느껴진다. 소박하고 단아하게 제주의 자연을 표현, 보는 이로 하여금 저마다 고향을 그리게 한다.(02)735-5588. ■ 화랑미술제 국내 최대의 미술축제답게 60개 화랑에서 213명의 화가들의 작품을 선보인다. 여러 화랑을 한자리에 모아 놓아 작품, 가격 등을 비교하면서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11월3∼8일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02)733-3706∼8. ■ 갤러리 안 개관기념전 홍석창 홍대 미대교수, 이정지 전 여류미술가협회회장, 김정수 미술세계화협회장 등 한국의 전통미를 바탕으로 현대적 작업을 하는 작가 3명의 작품 20여점이 전시된다.11월 21일까지.(02)737-8089 ■ 성남아트센터 개관전 이만익, 이강소, 이석주, 김봉태, 전수천, 최만린씨 등 한국적 미술의 정체성 찾기에 열정적인 작가 10명이 ‘열정’을 주제로 작품을 내놓았다. 회화, 설치미술, 사진 등 작품 40여점이 전시되고 있다.11월18일까지.(031)783-8091∼4. ●클래식 ■ 귀네스 존스 독창회 30일 국립중앙박물관 극장용. 오페라계의 살아있는 전설, 은발의 프리마돈나 소프라노 귀네스 존스가 내한, 바그너와 베르디 등 중후하면서 드라마틱한 소프라노 아리아를 들려줄 예정.1980년 오페라 ‘반지’중 발퀴레, 지그프리트, 신들의 황혼에서 브륀힐데로 출연, 초인적인 열창을 들려주며 기립박수를 받은 인물이다.(02)1544-5955. ■ 서울남성합창단 제9회 정기연주회 11월 8일 연세대 100주년 기념관 콘서트홀.(02)992-5590. 송병태 지휘, 이주봉 피아노. ■ 안드레아 셰니에 28∼31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02)580-1300. ●어린이 ■ 하마가 난다 11월13일까지 사다리아트센터 동그라미극장. 하늘을 나는 꿈을 이룬 라이트 형제와 조선시대 발명가 정평구의 이야기.(02)382-5477. ■ 즐거운 왈츠여행 30일 오후3시 코엑스 오디토리움. 온가족을 위한 해설이 있는 클래식 체험공연.(02)578-7193.
  • 섹시한 ‘비밀의 정원’이 열린다

    섹시한 ‘비밀의 정원’이 열린다

    무채색으로 가라앉은 늦가을 풍경을 웃음과 열정, 도발의 강렬한 원색으로 물들게 할 화제의 뮤지컬 3편이 무대에 오른다. 올 상반기 흥행질주한 ‘아이 러브 유’와 ‘헤드윅’이 나란히 앙코르 공연을 갖는 데 이어 섹시 코드를 내세운 독특한 형식의 뮤지컬 ‘비밀의 정원’이 문을 연다. 스산한 바람따라 가슴 한쪽도 서늘해지는 계절, 사랑하는 연인 혹은 마음 맞는 친구와 소극장 뮤지컬의 열기에 풍덩 빠져 보는 건 어떨까. ●사랑에 관한 모든 것,‘아이 러브 유’ 첫 데이트에서부터 연애, 결혼, 육아, 사별 그리고 황혼의 사랑까지 남녀간에 일어날 수 있는 모든 에피소드들을 한 곳에 모은 기발한 아이디어가 빛나는 작품이다. 단 4명의 배우가 60여개의 배역을 완벽하게 소화하는 마술 같은 변신술과 탱고에서 왈츠, 클래식, 로큰롤을 오가는 다채로운 음악의 향연도 이 작품을 흥행의 반석위에 올려놓은 일등 공신들. 지난해 11월부터 올 6월까지 서울에서만 무려 12만명을 불러 모았고, 지난 18일 ‘한국뮤지컬대상’시상식에서 베스트외국뮤지컬상과 연출상(한진섭)까지 거머쥐는 겹경사를 맞았다.29일 연강홀에서 출발하는 재공연엔 남경주 이정화 오나라 등 초연 멤버외에 영화와 TV에서 활동하던 탤런트 정상훈이 새롭게 가세한다.(02)501-7888. ●낯설지만 도발적인 매력,‘헤드윅’ 지난 4월 대학로 라이브극장에서 막올려 두달간 전회 매진을 기록하며 숱한 마니아를 배출해낸 상반기 최고 화제작이다. 트랜스젠더라는 도발적인 소재와 폭발적인 사운드의 록 콘서트 형식이 찰떡궁합을 이루며 소극장 뮤지컬의 새 장을 열었다. 조승우와 오만석, 두 주연배우는 걸출한 개인기로 ‘헤드윅’의 고공비행에 날개를 달아 줬다. 이번 공연엔 두 배우가 빠지는 대신 112대1의 경쟁률을 뚫고 발탁된 엄기준이 합류해 기존 멤버 송용진, 김다현과 삼파전을 벌인다. 록가수 서문탁이 헤드윅의 남편 이츠학역으로 뮤지컬에 첫 도전하는 것도 관심거리. 한층 속도감있는 극 전개와 더욱 화려해진 의상, 메이크업 등 작품 전반에도 변화를 주었다.11월1일 라이브극장에서 오픈런으로 막올린다.1588-7890. ●뮤지컬 명장면 컬렉션,‘비밀의 정원’ 역대 뮤지컬 명장면을 창작 스토리로 엮은 레뷔 형식의 공연으로, 뮤지컬계의 단짝 남경주와 최정원이 각각 연출과 주연배우로 의기투합했다. 중의적인 제목이 암시하듯 ‘비밀의 정원’에는 최정원의 자전적인 이야기가 녹아 있다. 뮤지컬배우의 꿈을 안고 오디션장을 두드리고, 서러운 무명시절을 겪고, 사람들의 환호에 둘러싸인 스타가 되지만 어느 순간 꿈을 잃어버리고, 마침내 일상과 매너리즘으로부터 탈출을 꿈꾸는 한 뮤지컬배우의 과거와 현재, 미래가 담겨 있다. 9개의 문으로 구성된 공연을 관통하는 코드는 ‘관능미’. 문이 열릴 때마다 열정적인 춤과 노래가 무대와 객석으로 쏟아져 나온다.25일∼12월31일 백암아트홀.(02)501-7888.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속눈썹, 달빛에 떨다

    속눈썹, 달빛에 떨다

    경·이·롭·다. 새 벽 두시, 난 홀로 일어나 아얼친산에 섰다. 그리고 경, 이, 롭, 다, 그렇게밖에 말 할 수 없는 내 표현력의 한계를 절감했다. 산이, 풀 한포기 없는 산이 있을 수 있다니, 아니, 이렇게 높을 수 있다니, 이렇게 산맥을 이룰 수 있다니, 그리고 이렇게 아름다울 수 있다니….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아무 냄새도 없다. 움직임도 전혀 없다. 진공 상태가 이럴까? 쿡쿡, 크고 작은 바윗돌들만 군데군데 박혀 있을 뿐, 풀 한포기 없는 모래산이 산맥을 이루고, 그 산맥의 산 어딘가에, 그 계곡 어딘가에 우리 일행이 텐트를 치고 이렇게 있다. 장대한 산맥이 우리를 담쑥 안고 말없이 내려다보고 있는 것이다. 다음 세상에서, 난 바람이 되고 싶었다. 그 무엇에게도 잡히지 않고, 그 어떤 것도 잡을 수 없는 바람이, 바람이 되고 싶었다. 그리고…. 아얼친산에 둘러싸여 나는 생각했다. ‘할 수만 있다면 바람이 되어 이곳에 한동안 머물고 싶다.’고. 그들도 바람이 되었을까? 서시. 월나라인인 그녀는 적국 군왕을 유혹하는 임무를 띠고 오나라로 보내진다. 그리고 계획대로 오나라 국왕 부차의 애첩이 되어 그를 파멸시킨다. 그러는 과정에서, 그녀는 한 번도 흔들림이 없었을까? 아무것도 모른 채 자신을 사랑해주는 부차를 그녀는 정말 조금도 사랑하지 않았을까? 사랑했지만 나라를 위해서 눈을 질끈 감았을까? 오나라를 멸망시킨 뒤, 그녀는 누군가와 다시 진실한 사랑을 했을까? 아님, 바람이 되었을까? 당 현종. 그는 양귀비를 사랑해 자신의 나라와 그녀를 맞바꾸었다. 그러나 그는 양귀비 이전에 한 여자를 사랑했다. 무혜비였다. 사랑했던 그녀가 죽고 시름에 빠져 있던 그에게, 여덟째아들의 첩인 양귀비가 눈에 띠었다. 그는 아들은 변방에, 며느리는 절에 보낸다. 그리고 오년 동안 양귀비를 찾아다니며 공을 들였다. 그는 양귀비와 십여년을 꿈같이 살았다. 그러나 그후, 그는 양귀비를 처형해야 한다는 여론에 밀려 폭도상태의 그들에게 양귀비를 내주고, 그녀는 목을 매어 자살한다. 만약 지하에서 그들 셋이 만난다면 당 현종은 누구를 옆에 둘까? 아님 바람이 되어 그냥 스쳐 지나갈까? 향비, 그녀는 청나라 건륭제의 비이다. 용모가 뛰어나고 향수를 뿌리지 않아도 몸에서 향긋한 향이 난다고해서 향비라는 이름이 붙은 그녀는, 원래 신장성 남부 어느곳의 공주, 혹은 왕비였다. 공주, 혹은 왕비의 나라는 청나라의 건륭제에게 멸망당하였고 향비는 포로가 되어 중원으로 끌려온다. 건륭제는 부귀영화를 약속하고 그녀를 거두려하지만, 그녀는 황제를 거절한다. 건륭제는 향비가 고향을 멀리 바라볼 수 있도록 망향루를 지어주기도 하고, 위구르의 재료를 날라다 그녀만을 위한 음식을 만들어 주기도하는 등 온갖 정성을 들였지만, 그녀는 결국 자결함으로써 끝끝내 황제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녀는 지금 고향에서 성녀로 추앙받았다. 어쩌면 한줄기 바람이 되어 그곳을 맴돌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나는 여전히 아얼친산에 둘러싸여 그 산을 바라보고 섰다. 달빛이 흐른다. 그리고 작은 바람이 일었다. 나는 속눈썹조차 움직이지 못한다. 산은 그 이전부터 그 이후까지 그대로인데, 바람은 일어났다 스러지곤 했다. 이 세상에는 없는, 듬직하고 아름다운 ‘그 사람’의 어깨 같은 아얼친 산에서 나는 사랑을 떠올린다. 함부로 부질없다 말 할 수 없는 사랑을. 그것은 ‘그’가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 아아, 장대한 아얼친 산인, 그가. 8월16일 7시. 우루무치 아침 먹으러 가려는데 호텔 앞마당, 우리 차 옆에서 기웃거리는 한국인을 만났다.“아니, 여길 다 지나 오신 모양이네!” 차를 뺑뺑 돌아가며 써 놓은 우리들의 행선지를 가리키며 입을 벌린다. 인천-천진-북경-서안-난주-무위-금창-바단지린사막-주천-장예-돈황-하미-투루판-우루무치-쿠얼러-타클라마칸사막-민풍-치에머-아얼친산-거얼무-청해호-난주-은천-혹호트-북경천진-인천 “아, 예! 반 좀 지났나요?”한 보름 만에 목청 큰 한국인 아저씨를 만나니, 우리도 무척 반갑다. 김치 공장을 한다는 그 아저씨는 차 옆에서 사진을 몇 장 찍고, 김치를 한 뭉치 주고 갔다. 역시 우리는 배달민족, 한겨레다. 배급 담당은 나다. 모두들 눈을 반짝이며 내 손끝만 바라본다. “빨리 빨리!” 김치를 자르는 손길이 가볍게 떨렸다. 8월16일 12시 쿠얼러 가는 길 해발 0m인 사막을 지난다. 길가에 느닷없이 공룡, 말, 코끼리 모양의 조각상들이 드문드문 서 있다. 석고로 만들었을까, 모습이 희다. 가이드의 말이 그것이 예전에, 수천년 혹은 수만년 아니면 수십만년 전에 해당 지역에 그 동물들이 많이 살았던 곳이라는 것을 표시하는 것이라고.‘공룡?’‘코끼리?’나는 새삼스레 끝없는 모래벌판을 둘러본다 8월17일 14시 창밖의 풍경이 반복된다. 사막에서 초지로, 초지에서 다시 사막으로. 그런데 지금 창밖의 풍경을 뭐라고 해야 할까? 사막에 아름드리 고사목이 숲을 이뤘다.3000년을 산다는 호양림이다. 중국에서는 생일날 ‘이 나무처럼 오래 살아라!’라고 덕담을 한단다. 나무의 모습이 일부러 그렇게 만든 것처럼 기기묘묘하다. 혹시 팬터지의 세계로 들어가는 입구가 있다면 이런 곳이 잘 어울릴 것 같다는 생각이 스친다. 직업병이다. 8월19일 15시 아얼친 산을 향해 사막 한가운데로 길이 뻥 나있다. 길 양쪽에는 풀이 조경되어 있고, 길 가에는 전봇대가 끝없이 연결되어 있다. “사막은 사막 그대로 놔둬야 자연보호가 아닌가요? 사막을 억지로 초지로 만들려고 하는 거, 저것도 자연 훼손이라니까요! 아, 안 그래요?” 아버지 흑기사의 말이 옳다. 우리는 인간이 손대지 않은, 있는 그대로의 자연을 보고 싶다. 그러나 중국인들은 우리의 이런 마음을 어떻게 생각할까? 8월20일 17시 톈산산맥을 바라보며 3000,3500,3900m…. 고도가 계속 높아진다. 멀리 톈산의 만년설이 둘러섰다. 전봇대만 늘어서 있는 황량한 사막을 지나고, 소금밭을 지나고, 유전을 지나 달렸다.8월 중순인데, 춥다. 점퍼를 두 개나 껴입고 뒷좌석에서 한참을 잤다. 눈을 떠보니 고도는 여전히 3000대에서 오르락내리락한다. 우리의 백두산이 2744m인 것이 생각났다. 여기가 이 정도인데 저 톈산은 어떨까? 나는 눈을 들어 톈산을 바라보았다. 고선지 장군이 저 톈산산맥을 넘었다고? 그 옛날에? 나는 한동안 말을 잃었다. 8월21일 14시 청해호 가는 길 고도계가 고장 난 것일까? 하루 종일 달려도 고도는 3500m이다. 양을 방목하고 있는 장족 텐트를 만났다. 아줌마는 후덕하게 웃으며 자기 텐트를 열어 보인다. 유목민의 간단한 살림살이. 누가 이들을 안쓰럽다고 하는가. 그것은 정말 터무니없는 우월감이다. 조심해라, 조심해라. 나는 내 자신에게 타일렀다. 8월21일 23시 청해호 도착 초대소에서 자기로 했다. 한국으로 치면 여관, 혹은 여인숙에 해당된다고 한다. 근처에 마땅한 호텔이 없기도 했고, 초대소에서도 한 번 자 보겠다는 모험심의 발로였다. 한 방에 서너개의 침대가 있고, 침대 한 개당 10위안이라는데, 전기장판까지 깔려 있었다.(성능은 그리 좋지 않았지만) 초대소 마당에서 캠프파이어를 했다. 나무 한 짐을 다 태우고 나자, 주인 아줌마가 말똥 말린 것을 가져다 인심을 썼다.‘말똥?’그러나 말똥은 역겨운 냄새 같은 것이 전혀 없었다. 그리고 아주 잘 탔다. 별은 또랑또랑 한 밤 내 반짝이고, 우리는 말린 말똥 한 자루를 다 태울 때까지 잠들지 못했다. 글쓴이 이윤희 교수는 동화작가, 문학박사, 어린이 문화전문지 ‘아침햇살’발행인. 인천재능대 아동문학과 교수로 재직중이며, 작품집으로는 ‘네가 하늘이다’‘꿈꾸는 호랑이 우화’를 비롯한 철학동화시리즈 18권이 있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