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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지만 강하다” 이유 있는 흥행 롱런

    “작지만 강하다” 이유 있는 흥행 롱런

    지난달 26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 예술마당 1관. ‘훈남 파티’가 한창이었다. 티켓은 판매 시작 5분 만에 동났다. 표를 구하지 못한 관객들은 발을 동동 굴렀다. ‘훈남 파티’는 뮤지컬 ‘김종욱 찾기’팀이 별도로 준비한 뮤직 토크쇼다. 공연에서는 볼 수 없는 배우들의 다양한 개인기를 볼 수 있어 인기 폭발이다. 흥행에 감사하는 뜻에서 2007년 김무열, 오나라 등 당시 출연진이 처음 선보인 이후 올해 세 번째를 맞았다. 일종의 고객 감동 서비스인 셈. 뮤지컬 팬들 사이에서는 ‘꼭 봐야 할 행사’로 꼽힌다. 이처럼 작지만 강한 창작 뮤지컬 세 편이 공연가의 화제다. 장기 흥행을 이어가며 뮤지컬 저변 확대를 견인하고 있다. 2006년 초연된 소극장 뮤지컬 ‘김종욱 찾기’는 지난 6월 매출 100억원을 돌파했다. 5년 동안 시즌 4까지 제작되며 41만명의 관객(공연 2130회)을 불러들였다. 평균 객석 점유율은 83%. 7년 전 인도 여행에서 만난 첫사랑 김종욱을 잊지 못하는 여주인공이 그를 찾아나서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뤘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졸업 공연 작품으로 출발해 같은 제목의 영화로도 제작됐다. ‘김종욱’의 인기에 버금가는 또 하나의 작품은 ‘빨래’다. 2005년 초연 이후 지금까지 30만 관객이 봤다. 임시직 서점 직원 ‘나영’과 몽골인 이주노동자 ‘솔롱고’의 고단한 서울살이를 따스하면서도 유쾌하게 그린 창작 뮤지컬이다. 몽골과 필리핀에서 온 노동자, 강원도 산골에서 상경한 사회 초년생, 반신불수의 딸을 뒷바라지하는 할머니 등 한국 사회의 약자들이 모두 등장한다. 최근 영화로 제작돼 개봉(22일)을 앞두고 있는 소설 ‘완득이’와 더불어 우리 사회의 다문화 문제를 유쾌하게, 그러나 결코 경박하지 않게 건드린다. 작품성을 인정받아 교과서에도 오른다. ‘내 이름은 솔롱고’ ‘빨래’ 등의 노래 가사와 극 중 장면이 내년 중학교 ‘국어 3-1’(대교출판사)과 고등학교 ‘문학 1’(창비출판사)에 나란히 실리는 것. ‘김종욱’팀의 훈남 파티처럼 ‘빨래’팀도 고객 서비스 행사의 하나로 극 중 주인공 이름을 딴 ‘나영이 데이’를 열고 있다. 2005년 12월 첫 공연을 올린 ‘오! 당신이 잠든 사이에’의 인기도 만만찮다. ‘오! 당신’은 지난달 30일 2000회를 돌파했다. 이날 공연에선 ‘오! 당신’을 가장 많이 본 관객 ‘오! 당신’에 대한 시상이 이뤄졌다. 주인공은 한유선씨로 무려 120번 넘게 봤다. 한씨에게는 앞으로 100회 더 볼 수 있는 무료 관람권(1000만원 상당)이 주어졌다. 지난달 30일 2000회를 기준으로 현재 누적 관객 수는 약 21만명. 대극장 객석의 10분의1 수준인 소극장 작품이 장기 흥행하는 힘은 무엇일까. ‘김종욱’과 ‘오! 당신’을 연출한 김유정 감독은 “소극장의 좁은 공간 특성상 관객과 배우의 교감이 크고, 덕분에 극의 사실성이 높아지는 장점이 있다.”면서 “관객들의 호응과 관심을 지속적으로 끌어당길 수 있는 공감 밀도가 장기 공연을 이끄는 힘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수입이나 번안 작품이 아닌, 우리 현실에 맞는 창작품이라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 조용신 대중문화평론가는 “롱런 작품들의 공통점은 누구나 공감할 만한 내용과 웃음 포인트를 잘 버무린 선물세트라는 점”이라면서 탄탄한 줄거리, 강한 호소력, 파워풀한 노래를 흥행 삼박자로 꼽았다. 김 감독도 “창작 뮤지컬이다 보니 관객들이 내 이야기, 내 인생, 내 처지로 느끼면서 감정이입에 나서고 이것이 입소문으로 이어지는 것 같다.”고 풀이했다. 아울러 훈남 파티, 나영이 데이처럼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팬 서비스 행사, 캐스팅 등을 달리 해 여러 번 보는 맛을 끌어내는 노력, 소극장 뮤지컬이 초보자 입문용으로 적당해 추천작으로 자주 꼽히는 점 등도 장기 흥행 비결로 꼽힌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19일 TV 하이라이트]

    ●현장르포 동행(KBS1 밤 11시 40분) 명덕씨는 낡은 중고 트럭을 몰고 다니며 사과를 판다. 단속을 피해서 이곳저곳 돌아다니다 보니 더욱 장사는 힘들다. 매일 3만 6000원씩 찍는 일수도 맞추기 힘들 정도다. 비라도 오면 장사를 할 수 없어 다른 일거리를 찾아나서는 명덕씨. 그런데 요즘 중고 트럭이 말썽이다. 17년이나 써서 거의 폐차 수준에 이르렀다고 하는데…. ●체험! 삶의 현장(KBS2 밤 8시 50분) 죽순이 전남 담양에만 있다는 생각은 버려라. 경남 거제도에서도 죽순이 자란다는 사실. 중국 오나라의 효자 맹종이 한겨울에 죽순을 찾아 어머니 병을 고쳤다는 이야기에서 이름을 따온 맹종죽을 따러 귀순 배우 김혜영, 남편 김성태가 떴다. 식탁에 오를 싱싱한 죽순을 위해 열심히 땀 흘리고 있는 현장으로 따라가 본다. ●일일시트콤 몽땅 내사랑(MBC 밤 7시 45분) 김 원장의 누나 혜옥은 미선에게 속옷 빨래 등을 시키며 구박한다. 그런 혜옥의 모습을 보고 금지와 옥엽은 분노하며, 복수를 위해 혜옥 앞에 당당하게 나서지만 매서운 혜옥 눈빛에 매번 좌절에 빠진다. 한편 은희의 집을 떠나 독립하겠다고 선언하는 우진. 두준은 한방에서 지냈던 우진이 떠나는 것이 못내 아쉽기만 하다. ●미소코리아(SBS 오후 6시 30분) ‘한국말을 예능으로 배웠어요.’라고 할 정도로 한국 사랑에 푹 빠진 청년 파힘. 아프가니스탄에서 온 귀여운 엄친아 파힘이 가수 유채영과 대구 탐방에 나섰다. 참꽃이 만발한 비슬산의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보는 것만으로도 짜릿해지는 테마공원에서의 이색체험들, 아무도 몰랐던 대구의 신(新)로드 여행이 지금 시작된다. ●동물일기(EBS 밤 8시) 아이와 동물이 만나면 몸과 마음, 그리고 사랑이 쑥쑥 자란다. ‘동물일기’가 이번엔 작은 알에서 생명을 키워낸다. 새 생명을 탄생시켜 줄 주인공은 바로 단함, 단하 자매이다. 진지하고, 소중한 45일간의 도전기. 직접 검란을 통해 성장하는 모습을 두 눈으로 확인도 해야 하는 자매는 과연, 무사히 부화를 성공시킬 수 있을까. ●메디컬다큐 생명(OBS 밤 11시) 메디컬다큐 ‘생명’은 가족들의 눈물겨운 사연과 병을 치료하기 위한 의료진들의 노력을 생생하게 전달한다. 생명愛 코너에서는 근이영양증을 앓고 있는 14살 박정태군의 이야기가 펼쳐지며, 이어지는 생명人코너에서는 늦은 결혼과 스트레스로 인한 불임을 극복한 산모들의 감동적인 이야기와 다양한 불임치료법을 소개한다.
  • [씨줄날줄] 반간계(反間計) /박홍기 논설위원

    조조가 적벽대전을 채비할 때다. 수전(水戰)에 약했던 조조는 투항한 채모와 장원을 통해 군대를 훈련시켰다. 때문에 맞상대인 오나라 손권의 오른팔 주유의 걱정도 컸다. 조조는 참모이자 주유의 친구인 장간을 주유에게 보내 항복을 권했다. 주유는 장간과 술을 마신 뒤 탁자 위에 채모와 장윤이 자신과 내통하는 ‘가짜 서신’을 놓아두고 취해 자는 척했다. 장간은 서신을 훔쳐 조조에게 갖다 바쳤다. 조조는 격노, 채모와 장윤의 목을 벴다. 결국 수전의 약점을 채우지 못한 조조는 적벽대전에서 대패했다. 삼국지연의에 나오는 반간계(反間計)의 대표적인 사례다. 손자병법의 용간편(用間篇)에서는 간(間)에 대해 ‘첩자’, ‘적이 서로 의심해 믿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라고 쓰고 있다. 또 간을 다섯 종류를 나눠 ‘오간’(五間)을 정의했다. 향간(鄕間)은 적국 사람을 이용하고, 내간(內間)은 적국 관리를 활용하고, 생간(生間)은 아군을 적국에 잠입시켜 정탐케 하고, 사간(死間)은 적의 첩자에게 거짓 정보를 흘려 적을 혼란에 빠뜨리는 전략이다. 반간은 적의 음모를 역이용해 거꾸로 적을 이간시키는 계책으로, 손자는 가장 중요하면서도 최고의 기술로 여겼다. ‘장계취계’(將計就計)이다. 36계 병법 가운데 33번째다. 병법은 “오간을 동시에 써도 적이 방법을 알지 못하니 신기(神技), 즉 귀신 같은 경륜과 재능”이라고 평했다. 정치권에서 때아닌 반간계 논란이 불거졌다. 창고 깊숙이 보관돼 있던 반간계가 되살아난 듯싶다. 발단은 지난 13일 민주당 이석현 의원이 제기했던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 차남의 서울대 로스쿨 부정입학 의혹이다. 물론 이 의원은 의혹이 허위로 드러나자 이튿날 “불찰이었다.”며 사과, 일단락됐다. 그러나 제보의 출처를 둘러싼 공방은 계속돼 왔던 터다. 이 의원은 “국가최고권력기관에 근무하는 분”이라고 운을 띄웠고, 박지원 원내대표는 “청와대에 근무하는 분”이라고 지목했다. 민주당 쪽에서는 “청와대 역정보에 당한 것 같다.”라는 말까지 나돌았다. 정진석 청와대 정무수석은 20일 “박 원내대표가 청와대와 한나라당을 이간질하는 반간계를 쓰고 있다.”고 민주당과 박 원내대표를 거세게 비난하고 나섰다. 김희정 청와대 대변인도 전날 “모략의 대가인 박 원내대표의 야바위 정치를 아직도 믿는 사람이 있는가.”라며 힐난했다. ‘아니면 말고’식의 폭로에 이은 곰팡내 풀풀 나는 반간계 공방은 우리 정치의 수준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것 같다. 박홍기 논설위원 hkpark@seoul.co.kr
  • [지금 대전청사에선…] 올 사자성어 與世推移(여세추이)·至誠盡力(지성진력)

    [지금 대전청사에선…] 올 사자성어 與世推移(여세추이)·至誠盡力(지성진력)

    정부대전청사 기관들이 사자성어를 통해 올해 업무에 임하는 각오를 다졌다. 한편 연초부터 대전청사에서 쓰레기 대란이 빚어졌다. ●윤영선 청장이 직 접 선정 후문 관세청은 신묘년 사자성어로 세상의 변화에 맞춰 함께 변화해 나간다는 뜻의 ‘여세추이’(與世推移)를 선정했다. 초나라 굴원의 ‘어부사’에 나오는 말로 시대나 세상의 변화에 융통성 있게 적응한다는 의미다. 올해 무역 1조 달러, 여행자 5000만명 시대가 열리고 자유무역협정(FTA)과 글로벌 물류공급망 등 새로운 이슈에 대응해 세관 공무원의 역량을 진화시켜 나가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윤영선 청장이 직접 선정했다는 후문이다. 지난해는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발전하고 정진한다는 의미의 ‘마불정제’(馬不停蹄)를 내세웠다. 산림청은 지난해 ‘국궁진력’(鞠躬盡力)에 이어 올해 지성진력(至誠盡力)으로 바통을 이었다. 국가와 국민, 임업인을 위해 지극한 정성을 다해 노력한다는 뜻이다. 제갈량이 오나라를 치러 가며 왕에게 낸 후출사표로 ‘섬김의 리더십’을 대표하는 국궁진력에서 국궁을 지성으로 대체했다. ●쓰레기 대란에 불편 대전청사는 새해 첫 업무를 시작하는 3일부터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청소를 담당하는 용역 직원들이 출근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대전청사관리소가 내·외부로 이원화돼 있던 청소업무를 일원화해 새로운 업체를 선정하면서 불거졌다. 신규 업체와 직원 간 고용 승계 및 감원 문제 등이 해결되지 못하면서 후폭풍이 새해까지 이어졌다. 청사관리소가 긴급 인력을 동원해 화장실 청소 등은 일부 마쳤지만 사무실마다 시무식 후 다과와 청소 등으로 쌓인 쓰레기가 넘쳐났다. 한 공무원은 “마음대로 반출할 수도 없어 지켜보고 있지만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청사관리소 관계자는 “업체에 조속한 해결을 촉구, 5일부터 정상화하겠다.”고 말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주말 데이트]‘국악계의 이효리’ 국립창극단 프리마돈나 박애리

    [주말 데이트]‘국악계의 이효리’ 국립창극단 프리마돈나 박애리

    셰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을 창극으로 만들면 어떨까. 우리의 전통 입맛에 맞게 간이 제대로 될까. 우선 시대와 지리적 배경을 한국화했다. 원래는 중세 베로나 몬테규가의 로미오와 캐퓰릿가의 줄리엣이다. 하지만 영남과 호남이 만나는 팔량치(八良峙) 고개 부근으로 무대를 옮겼다. 경남도 함양의 귀족 문태규의 아들 로묘와 전북도 남원 귀족 최불립의 딸 주리의 이야기로 펼쳐진다. 얼핏, 생소할지 모르지만 무대에서 보면 우리 것으로 잘도 버무려 향기롭게 다가온다. 예를 들어 “너는 왜 로묘라고 했니?”라고 물어보는 대목을 판소리 창법으로 한다. 안숙선 명창이 작창(소리작곡)을 했다. 약을 먹고 죽어갈 때의 슬픈 대사도 물론 판소리로 한다. 신명나면서도 가슴 아프게 이어지는 것이, 원작을 살리면서도 우리식으로 맛깔스럽게 연출한다. 특히, 둘 사이의 비극적 사랑과 죽음을 씻김으로 풀어내는 대목에서는 더욱 그렇다. 우리 창극으로 번안된 ‘로미오와 줄리엣’은 그렇게 관객들과 만난다. 여기에서 줄리엣(주리) 역을 맡은 박애리(33)씨. 국립창극단의 간판스타로 ‘국악계의 이효리’로 통한다. 그래도 잘 모르겠다면 잠깐, 인기 드라마 ‘대장금’에서 나오는 대목을 들어보자. ‘오나라 오나라 아주 오나/가나라 가나라 아주 가나/나나니 나려도 못노나니/~에이야 디이야 에이야 나나니요’ 박씨가 노래를 불렀다. 또 있다. 지난 16일 서울 마포구 서교동 KT&G 상상마당에서 개그맨 이동엽의 진행으로 ‘판타스틱 라이브’(FUN! Tastic Live) 공연이 진행됐다. 여기에서 팝핀 현준(본명 남현준·31)은 평소 친분이 두터운 조관우, 허니패밀리, 권우유밴드, 문명진 등과 함께 공연을 하던 중 공개적으로 박씨에게 달콤한 프러포즈를 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두 사람의 결혼(새해 2월)은 힙합계의 대표적인 댄서 팝핀 현준과 국악계의 히로인인 박씨의 이색적인 만남이라는 점에서 세간의 주목을 끌고 있다. 이 정도 설(說)을 풀었으면 본론으로 넘어가도 되겠다. 지난 20일 창극 ‘로미오와 줄리엣’을 한창 연습 중인 박씨를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에서 만났다. 사진 촬영을 위해 애써 한복까지 입는 성의를 보인다. 왜? 더 곱기 땜시(전라도 사투리로). 창극 ‘로미오와 줄리엣’은 지난 22일 개막해 오는 29일까지 국립극장 달오름 무대에서 열린다. 곧 결혼을 앞둔 아가씨여서 그런지 물어보는 말마다 신명이 나고 거침없이 줄줄이 뱉어낸다. “셰익스피어 비극을 우리 창법으로 해보니 어떻든가요.” “처음에는 걱정이 됐습니다. 서양 원작에다 우리 옷을 입혔을 때 맞지 않으면 어떡하느냐고 말입니다. 아시다시피 ‘로미오와 줄리엣’은 비극이거든요. 사랑일 땐 흥이고, 비극적 죽음은 한이잖아요. 흥과 한은 우리 정서와도 맞습니다. 비록 대륙적으로 떨어져 있지만 우리와 비슷하다는 것을 느꼈지요. 서양에 가면무도회가 있으면 우리에게는 탈춤이라는 연희가 있듯이 말입니다.” 여기까지 대답을 한 그는 잠시 숨을 고르더니 다음 질문을 알아차린듯 얼른 말을 잇는다. 눈치 촉수(觸手)가 만만치 않다. “사랑을 할 때는 심장 박동수가 어떤지 아세요. 우리의 휘모리장단하고 비슷합니다. 로미엣과 줄리엣, 둘이 사랑하는 심장의 소리가 둥둥둥 하고 급하고 빠르게 휘몰아가는 장단이거든요.” “이 작품은 지난해 초연된 것으로 아는데 외국인들의 반응은 어떻든가요.” “지난 8월 개최된 국제비교문학대회 때 노벨문학상 수상자 헤르타 뮐러 등 세계 각국에서 내로라하는 문학인들이 창극 ‘로미오와 줄리엣’을 관람한 적이 있습니다. 공연이 끝나자 다들 기립 박수를 보내더라고요. 그들은 공연평으로 ‘이 같은 한국의 몸짓은 세계적인 뮤지컬이나, 그 어떤 오페라에도 비견되지 않을 만큼 훌륭하다.’라고 극찬을 하더군요.” 그는 또 로미오와 줄리엣의 가문이 원수집안이듯 남원과 함양, 경상도와 전라도 사이의 지역감정 해소, 그리고 우리 시대의 대립과 갈등을 없애는 부분도 작품에 녹였다고 설명한다. 팝핀 현준과의 결혼 얘기로 화제를 옮겼다. 결혼식은 국립창극단이 있는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올릴 예정이다. 이 또한 처음 있는 일. ‘그와 그녀의 사랑 이야기’라는 제목으로 전통과 현대의 만남을 주제로 퍼포먼스 공연을 하는 과정에서 결혼식이 벌어진다는 점이 이색적이다. 현대적 아이콘의 팝핍 현준 ‘그와’, 전통적인 춤을 추면서 사랑을 기다리는 ‘그녀의 이야기’가 무대에 펼쳐지는 것. ‘비보이 황제를 사랑한 국악계의 이효리’라는 점에서 벌써부터 관심을 모은다. “예비신랑과는 어떻게 만났나요.” “지난 4월이었습니다. ‘뛰다, 튀다, 타다’를 공연할 때였습니다. 국악과 대중적인 비보이(B-boy) 댄스의 조화라는 특성에 중점을 둔 공연이었죠. 그때 처음 만났는데 호감이 갔어요. 같이 뮤직비디오도 찍고 그러면서 친해졌지요.(웃음)” “결혼 후에는 현대와 전통의 만남은 계속되겠네요.” “주변에서 그렇게 기대하고 있어요. 결혼을 계기로 좀더 (예술세계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되는 것 같아요.” 박씨는 목포에서 태어났다. 어릴 때부터 소리를 곧잘 해 어머니한테 “너는 소리 공부를 해야 한다.”는 말을 자주 들었다. 그래서 9세 때 안애란 명창으로부터 춘향가, 심청가 등의 판소리를 배웠다. 대학(중앙대) 다닐 때에는 성우향 명창에게 판소리를 다시 익히면서 소리꾼으로서의 면모를 갖췄다. 대학졸업 후에는 곧바로 국립창극단에 입단했고 이때부터는 안숙선 명창을 스승으로 삼았다. 국립창극단에서는 ‘몽연’과 ‘산불’ 등에서 열연하면서 간판스타로 자리매김했다. 지난 11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때에는 국가브랜드 공연 창극 ‘청’에서 주연을 맡아 외국인들에게 감동을 선사했으며 2010 한민족 문화예술 대상(국악부문)을 수상하기도 했다. 김문 편집위원 km@seoul.co.kr
  • 팝핀현준, 예비신부 박애리와 무대 위 ‘눈물 키스’

    팝핀현준, 예비신부 박애리와 무대 위 ‘눈물 키스’

    팝핀현준(32, 본명 남현준)이 국악인 박애리 씨(34)에게 공개 프러포즈를 했다. 팝핀현준은 지난 16일 서울 마포구 서교동 KT&G 상상마당에서 열린 ‘펀!타스틱’(FUN! Tastic Live) 공연을 펼친 후 무대 위에서 공개적으로 예비신부에게 감동의 프러포즈를 했다. 이날 팝핀현준은 ‘아이리스’ OST 수록곡 ‘할렐루야’를 부르면서 “사랑하는 애리야, 저와 결혼해 주세요”라며 장미꽃 한 송이를 건넸다. 이에 박애리 씨는 프러포즈에 대한 긍정의 표시로 팝핀현준과 뜨거운 키스를 나누며 감동의 눈물을 흘렸다는 후문이다. 팝핀 현준의 예비신부는 드라마 ‘대장금’의 유명한 OST ‘오나라’를 불렀던 국립 창극단 단원으로 활동 중인 박애리 씨로 ‘국악계의 이효리’라 불릴 만큼 실력과 미모를 겸비한 재원이다. 한편 팝핀현준과 박애리 씨는 올 초 ‘뛰다 튀다 타다’에 함께 출연하며 인연을 맺게 돼 내년 2월 20일 국립극장 달오름 극장에서 공연형태로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다. 사진= 팝핀현준 미니홈피 서울신문NTN 뉴스팀 ntn@seoulntn.com
  • 中 ‘대장금 약탈’

    中 ‘대장금 약탈’

    “아리랑이 울려 퍼지는 가운데 한복을 입은 여자가 나와서 걸어가더라고요. 미국 학생들이 ‘원더풀!’ 이러면서 박수를 치는데, 다들 한복과 아리랑을 중국 것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였습니다.” ●대장금 주제곡 ‘오나라’까지 中문화? 미국 볼티모어에서 유학 중인 학생들은 지난달 28일(현지시간) 황당한 경험을 했다. 주미 중국대사관이 중국 문화를 알린다며 존스홉킨스대 강당에서 개최한 공연에서 한복, 부채춤, 아리랑 등 한국 전통문화는 물론 대장금의 주제곡 ‘오나라’까지 자연스럽게 중국 문화로 소개했기 때문이었다. 2일 존스홉킨스대 유학생들에 따르면 주미 중국대사관과 중국문화원은 지난달 중순부터 존스홉킨스대에 재학 중인 전 학생들에게 중국 문화를 소개하는 ‘다채로운 중국(Colorful China)’이라는 공연 소식을 이메일로 알렸다. 이 과정에서 한국 학생들은 공연 포스터에 조선시대 기녀 차림의 한복을 입은 여성이 제일 먼저 등장한 사실을 발견했다. ‘하나의 중국’이라는 부제의 이 공연 소개 책자에는 “한민족의 문화는 중국 소수민족의 문화로 정부의 보호를 받고 있으며, 발전하고 있다.”고 적혀 있었다. 존스홉킨스대의 한 한인학생은 “학생들 중 일부가 한국 전통문화가 중국 것으로 둔갑할까 봐 행사장을 직접 찾았는데, 실제로 우려했던 일이 공연장에서 벌어졌다.”고 전했다. 공연에서는 역대 중국 왕조의 전통 의상을 소개하는 순서에 이어 소수민족의 의상이 잇따라 등장했다. 특히 가야금으로 아리랑을 연주하는 가운데 다양한 종류의 한복을 입은 여성들이 무대에 올랐고, 심지어 인기 드라마 ‘대장금’의 주제곡 ‘오나라’도 마치 중국 소수민족 음악처럼 별다른 설명 없이 사용됐다. 기녀 한복을 입은 여성들이 부채춤을 추는 순서도 있었다. 무료로 진행된 이 공연에는 온·오프라인 홍보 효과로 1000여명에 가까운 현지인들이 강당을 가득 채운 것으로 알려졌다. 음식도 무료로 제공됐다. 공연에 참석한 한 한국 유학생은 “공연을 관람한 미국인들이 한국 전통문화를 중국의 일부로 자연스럽게 받아들인다는 느낌이 들었다.”면서 “일부 학생들은 한복 사진을 찍어 가 자신의 홈페이지 등에 ‘아름다운 중국 옷과 음악’이라는 식으로 올리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이 공연은 지난해 프랑스에서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되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대사관 측은 이 공연을 향후 메릴랜드 주를 비롯해 미국 각지를 순회하며 계속할 계획이다. ●존스홉킨스대 한 인 유학생 머리 맞대 존스홉킨스대 한인 유학생들은 현재 공연 주최 측에 ‘조선족 문화’와 ‘한국 문화’에 대한 명확한 구분을 요구하자는 논의를 진행 중이다. 또 이 같은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을 널리 알리기 위해 공연 장면을 편집해 문제를 제기하는 자막과 함께 손수제작물(UCC) 사이트 ‘유튜브’에 올렸으며, 향후 영어판도 제작할 방침이다. 나 연구원은 “한식 등 한국 문화의 세계화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도 중요하지만, 잘못된 인식이 심어지고 있는 것을 막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정부 당국의 관심을 촉구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月복리적금 ‘삼국大戰’

    月복리적금 ‘삼국大戰’

    요즘 은행권에선 ‘삼국지’가 재연되고 있다. 상반기 최고 히트상품인 ‘월복리 적금’을 놓고 세 은행이 치열한 기싸움을 벌이고 있다. 올 3월 초 제일 먼저 상품을 출시하고 포문을 연 신한은행을 농협·우리은행이 바짝 좇는 모양새가 위·촉·오 3국의 용쟁호투와 비슷하다. 신한은행은 3국 중 가장 세력이 컸던 조조의 위나라에 해당된다. 신한은행은 올 3월 내놓은 ‘월복리적금’이 출시 4개월 만에 30만좌를 유치했다고 11일 밝혔다. 대표상품인 ‘민트적금’이 3개월 만에 20만좌를 유치했는데 실적의 70%가 고객들이 선호하는 만기 1년짜리인 것을 감안하면 만기 3년짜리로서는 ‘대박’인 셈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만기가 길수록 고객들이 가입을 꺼리기 때문에 월복리적금은 민트적금의 10분의1 수준으로 유치될 것이라고 봤다.”면서 “영업점에서도 반응이 좋아 매우 놀랍다.”고 말했다. 후발주자인 농협·우리은행은 유비의 촉나라, 손권의 오나라에 비유된다. 우리은행은 6일 ‘월복리 연금식적금’을 냈다. 신한은행의 월복리적금이 분기별 납입 한도가 100만원인 데다 만기가 3년이어서 복리 효과가 그다지 없다는 지적을 의식한 듯 만기를 5년으로 늘렸다. 이에 앞서 농협도 지난달 10일 출시한 ‘채움월복리적금’도 7일 현재 1만 2800좌(128억원)를 기록하고 있다. 농협 관계자는 “다른 적금은 가입금액이 하루에 2억원가량 들어오는데 채움월복리적금은 하루에 6억원가량 들어오는 등 호응이 높다.”면서 “신한은행은 한도가 적지만 우리는 자유적립식인 데다 한도가 한 달에 500만원이어서 더 큰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렇게 월복리적금에 돈이 몰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자에 또 이자가 붙는’ 복리형 상품구조가 요즘 같은 저금리 시대에 매력적으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기존 적금상품은 단리형이기 때문에 매월 원금에 대해서만 이자가 붙지만, 월복리형 상품은 원금과 이자가 다음달의 원금이 되기 때문에 단리보다 가파르게 돈이 불어난다. 눈을 뭉칠수록 점점 빨리 커지는 ‘눈덩이 효과’를 생각하면 쉽다. 예를 들어 매월 30만원을 3년간 연이율 4.8%인 복리와 단리 상품에 각각 넣는다고 가정해 보자. 복리상품의 만기지급액은 1163만 7798원(세전)이 되고, 단리는 이보다 3만 8598원 적은 1159만 9200원이다. 다만 3년 정도는 복리와 단리의 차이가 거의 없다. 기간이 오래될수록 복리의 효과를 크게 볼 수 있다. 이자를 많이 주면 마진이 적게 남는 것은 당연한 일. 그런데도 은행은 월복리 적금이 많이 팔릴수록 싱글벙글이다. ‘박리다매’ 효과 때문이다. 약간의 손해를 감수하는 대신 고객 수를 늘려서 신용카드·펀드 등 교차판매를 할 수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마진이 적지만 이로 인해 얻는 교차판매 이익을 감안하면 훨씬 이익”이라고 말했다. 최근 월복리상품 열풍이 마케팅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있다. 한 시중은행 상품개발부 관계자는 “우리 도 월복리상품 출시를 검토했다 포기했다.”면서 “시중 금리가 높으면 월복리상품이 강력한 효과가 있겠지만 요즘은 시중 금리가 높지 않기 때문에 복리라고 해도 큰 이익이 아니다. 그냥 마케팅 효과에 불과할 뿐”이라고 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시론] 적벽대전과 천안함사태/이준태 경희대 교수·중국학연구소 소장

    [시론] 적벽대전과 천안함사태/이준태 경희대 교수·중국학연구소 소장

    천안함 사태로 인한 이른바 북풍이 거세게 불었던 6·2 지방선거도 끝나고 곧 군의 대응 태세에 대한 감사원의 감사결과 발표와 함께 책임의 과중에 따라 군 내부에 삼엄한 문책의 회오리가 몰아칠 것으로 예상된다. 46명의 소중한 젊은 해군장병의 희생에는 철저한 진상조사와 그에 따른 문책과 군의 개혁이 필연적이겠지만 여론을 무마하기 위한 보여주기 식의 문책만이 천안함 사태를 풀어나갈 최선의 방도인지 곰곰이 되짚어보지 않을 수 없다. 현 시점에서 필자는 역사소설 삼국지의 백미라고 할 수 있는 적벽대전의 교훈을 조조의 처지에서 주목해 보고자 한다. 잘 알다시피 손권의 오나라와 유비의 촉 나라 연합군을 치려고 조조는 백만 대군을 양쯔강에 결집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오나라 최고 지휘관 주유의 반간계(反間計)에 속아 조조 스스로 자신의 참모이자 수군 최고 지휘관인 채모와 장윤을 참수케 하였고 이 일은 결국 조조에게 적벽에서의 엄청난 패배를 안겨다 주었다. 평생을 육지에서 전투를 해왔던 백전노장 조조는 수군 장수 채모와 장윤을 참수한 직후 “수군을 어찌하려는가.”라는 주위의 말을 듣고서야 적의 간계에 속았음을 깨닫고 크게 후회했다. 하지만, 이미 그 순간 적벽대전의 운명은 결정된 것이나 다름없었다. 적에게 속고 돌아온 장수일지라도 그 상황에 대한 정확한 판단을 우선 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다. 천안함 사건이 발생한 지 불과 며칠 지나지 않아 생방송을 통해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국방부장관을 상대로 모 국회의원이 보여주었던 문제 접근 방식은 시청하는 국민으로 하여금 또 다른 걱정거리를 느끼게 해주었다. 불 끄는 소방관에게 “건물 안에 몇 명이 있느냐?”, “빨리 구해내지 않고 뭐하냐?”, “불났을 때 너는 뭐 했느냐?”와 같은 인기몰이 식의 질문보다는 “불이 더 번질 가능성은 없느냐?” 또는 “번질 경우의 대비책은 세워져 있느냐?”와 같은 질문이 오히려 위기에 직면한 국민의 마음을 하나 되게 하고, 넓은 의미의 국정을 맡은 정치인들에 대해 믿음이 가게 하는 것이 아니었나 싶다. GNP와 군사력의 함수관계를 따지지 않는다고 해도 대한민국 군대는 결코 약한 군대가 아니지만, 군사전략적으로 의도된 적의 기습을 막아내기는 결코 쉽지 않았으리라 본다. 수중의 적 잠수함을 탐지하는 것은 기술적으로 대단히 어려운 일이라는 것이 군사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과거 한·미 연합훈련 도중 미 항공모함과 주변 함정들이 소련의 핵잠수함을 탐지하지 못 하고 급기야 항모와 잠수함이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한 바 있는데, 이는 수중작전의 어려움을 보여주는 사례라 할 것이다. 완벽한 국가안보는 결코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며 안보의 전문인력이라고 할 수 있는 군사전문가를 육성하는 것에도 많은 시일과 노력이 소요된다. 동시에 베트남전 이후 실전을 경험한 지휘관이 거의 없다는 현실 등을 고려할 때 천안함 사태는 향후를 대비한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고 본다. 이번 사태에 책임져야 할 지휘관이 있겠지만 될 수 있으면 지휘관 스스로 뼈를 깎는 자세로 각성하여 다시는 제2의 천안함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준비하고 대비할 기회를 줄 필요도 분명히 있다. 전군 지휘관회의에서 김태영 국방부장관은 지난 3월26일을 국군으로서 치욕의 날이라고 말했다고 하는데 절대 그 의기가 일회성이 되어서는 안 되겠다. 많은 국민은 이번 사태를 매우 안타깝게 바라보고 있지만 그래도 여전히 대한민국군을 믿고 신뢰하고 있다. 천안함 사태를 통해 군이 더욱 강해지는 발전적인 계기가 되기를 희망하고 또한 이것이 먼저 간 46명 장병들의 희생을 값지게 하는 것이라 믿는다. 적의 간계로 아까운 장수의 목숨을 빼앗아 버린 조조처럼 빈대 잡으려다 초가삼간을 태우는 우는 범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 [시론] 국민통합이 최우선 공약 되어야/장성호 배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시론] 국민통합이 최우선 공약 되어야/장성호 배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6월 2일 지방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과거의 구태가 재연되는 등 정치의 저급화에 대한민국호(號)가 흔들리고 있다. 어제 오늘의 상황이 아닌, 우리사회에 면면히 흐르는 구조적 결함이다. 파당과 당파싸움이 상존했던 과거에서부터 지역과 계층과 이념으로 분열적 쟁투가 계속되고 있는 오늘까지 우리 사회는 한시도 조용할 날이 없었다. 좁은 땅덩어리에 지정학적(Geo-Politics) 위치와 혈연·지연·학연 등으로 엮여진 구조가 오늘의 우리 현실을 초래한 근인이다. 이 형상을 오월동주(吳越同舟)라고 표현하면 어떨까. 이 말은 손자(孫子)의 구지편(九地篇)에 나오는 말로, 본래 오나라 사람과 월나라 사람은 서로 미워하는 원수지간이지만 같은 배를 타고 가다가 바람을 만나 부득이하게 서로 돕는다는 말에서 비롯되었다. 즉, 서로 원수지간이면서도 어떤 목적을 위해 부득이 협력을 하는 상태인데 그 결합이 과연 얼마나 오래가고 끈끈하겠는가. 바람은 곧 그치기 마련이고, 그들이 본래 가지고 있는 미움은 작아지지 않았다. 우리네 정치라는 것 또한 살아 움직이는 생물과 같아서 상황에 따라 많은 조합들이 만들어지기는 하지만 태생은 변할 수 없는 법이다. 바로 오늘의 우리 현실과 너무나도 부합하는 아이러니한 표현이 아닐 수 없다. 각종 정책에 따라 정치인들은 여야 상관없이 서로의 이익에 따라 너무도 쉽게 이합집산을 거듭하고 있고, 그로 인해 총체적인 분열상이 거듭 벌어지고 있는 것은 우리의 역사적 전통에서 기인한다. 작년부터 지금까지 어디가 끝이 될지 모를 정도로 정국을 극단적 대치상황으로 몰아가는 정치권. 최근 천안함 침몰사태, 세종시 문제, 시민단체 및 종교계의 반대까지 계속되는 4대강 문제 등 어느 것 하나 명확한 결론이 난 것이 없다. 여기에 집권 한나라당 내 친이와 친박계의 갈등으로 대표되는 여당의 분열과 김대중계, 노무현계로 나뉘어져 제 갈 길을 가며 합종연횡하고 있는 야당의 모습은 국민들에게 불안감만 가중시키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오는 6월 지방선거는 이들의 갈등과 국민들의 정치불신이 극대화되는 결정판이 될 소지가 크다. 각 진영별로 너 죽고 나 살기식(式)의 치킨게임, 서바이벌 게임의 전형이 될 소지가 높다. 물론 정치인들에게 기회이자 위기일 수 있는 선거를 앞두고 생존을 위한 그들의 노력이 안쓰럽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과연 이들이 그렇게 처절한 이유가 단지 국민만을 위한 것인지에 대해서는 다시 한 번 반추해 보아야 한다. 정치를 이루는 가장 근본적인 바탕은 분열보다는 화합과 통합의 정신을 통해 갈등을 치유하고 보다 희망적인 대안을 내놓는 데 있다는 사실을 망각하지는 않았는지 자문해 보아야 할 것이다. 오히려 그들이 선거 때마다 외치는 국가의 미래와 국민의 행복이라는 상투적인 미사여구가 오히려 국가의 번영과 국민의 안위보다는 그들 일신의 평안과 권력이 더 중요한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국내외적인 경제불안과 실업자를 비롯한 청년들의 고통이 그 어느 때보다 심각한 때이다. 따라서 이 시점이 국민들을 앞세우고 자신들의 이익을 위한 안위만을 살필 때인지, 아니면 보다 자신을 낮추고 국민들 앞에 바로 서서 국가적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역량을 결집할 때인지 고민해 주길 정치권에 촉구한다. 위정자를 비롯한 사회지도층이 국민통합을 위해 대오각성하는 것만이 작금의 현실을 극복하고, 태생적인 우리 문화의 폐습을 단절시키는 계기를 만들 수 있다. 다가올 6월 지방선거를 비롯한 각종 정치이벤트가 국민들의 현명한 선택을 통해 분열의 정치 허상을 타파하고, 한국의 선진미래와 우리사회를 통합의 정치구조로 발전시킬 수 있는 유의미한 결과가 도출되길 희망한다.
  • 백제 미마지탈 복원

    패망과 함께 묻혀 버린 백제 탈이 처음으로 복원돼 선보인다. 충남도는 22일 무왕13년(612년) 때 일본에 귀화한 백제인 미마지(味摩之)가 만든 탈을 복원, 오는 9월18~10월17일 열리는 세계대백제전 때 전시한다고 밝혔다. 이 탈은 미마지가 중국 오나라에서 배워온 것으로 부처를 공양하는 춤을 출 때 얼굴에 쓴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서기’는 미마지가 일본에 가면무용극을 전한 사실이 기록돼 있고, 일본에서는 이를 ‘기가쿠(伎樂)’라는 이름으로 전해오고 있다. 도는 세계대백제전 때 공주시 예술마당에서 ‘역사와 탈, 그리고 기원’이란 주제로 열리는 세계 전통탈 전시회에 광대가 쓰던 15점의 미마지탈을 내놓는다. 이 전시회에는 하회탈 등 한국탈 60여점과 전 세계 전통탈 150여점이 선보인다. 도 관계자는 “부여군과 공주시에서 이 탈을 다양하게 복원, 학계의 고증만 남았다.”면서 “세계대백제전 때 지역 극단 ‘우금치’에서 이 탈을 쓰고 매일 마당극을 벌일 계획이다. 축제가 끝난 뒤에도 국내·외 공연을 계속 이어가 백제탈을 알리는 데 온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씨줄날줄] 미인계/김성호 논설위원

    중국의 4대 미인으로 춘추 말 월나라의 서시와 한나라의 왕소군·초선, 당나라의 양귀비를 든다. 고대 소설에 자주 등장하는 수사 ‘침어낙안(浸魚雁)’의 용모며 ‘폐월수화(閉月羞花)’의 아름다움을 낳게 한 주인공들. 용모와 미색이 얼마나 출중했으면 침어, 낙안, 폐월, 수화의 수식어가 붙었을까. 물고기가 헤엄치는 것을 잊을 만큼 빼어나다는 게 침어이고, 기러기가 날갯짓을 멈춘 채 땅에 떨어진다 해서 낙안이요, 달이 부끄러워 얼굴을 가린다는 폐월, 꽃조차 부끄러움을 못이겨 떨어진다는 수화이다. 물고기, 기러기도 시샘하고 달과 꽃마저 견디지 못할 만큼의 미색이니 사람들에게야 오죽 인기가 높았을까. 예나 지금이나 미인은 환영 받고 관심 받는 존재. 뭇 시선을 받고 자주 중심에 서기도 한다. 빼어난 용모를 받아 태어남은 복중의 복일 터. 절세의 미모가 좋은 일을 부르겠지만 거꾸로 엄청난 화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동양 최고의 미인’이라는 양귀비가 안녹산의 난 중 병사들에게 무참히 살해당한 일은 유명한 일이다. 미인박명의 대표적 예가 아닐까. 나라를 무너뜨리는 악의 존재로서의 ‘경국지색’ 또한 망국의 해악으로 미인을 가리킨다. 빼어난 미모의 여인을 수단으로 쓰는 계략인 미인계. 손자병법의 36계 중 영웅을 무너뜨리는 무기로 예쁜 여인을 쓴다는, 패전계의 첫번째인 31계가 미인계다. 오나라와 월나라의 싸움에서 월나라의 계략에 끼어든 침어의 주인공 서시가 오나라 왕 부차의 마음을 빼앗아 멸망케 했다는 고사. 후한 말 한나라의 실권을 쥔 동탁과 여포를 이간질시킨 것도 폐월 초선이다. 제1차 세계대전 중 독일과 프랑스를 넘나들며 이중 스파이로 활약하다 비참한 최후를 맞은 마타하리는 미인계의 대명사처럼 회자된다. 양의 동서와 시대의 고금을 관통하며 회자된 미색들은 죄다 불행한 최후를 맞았으니 이상한 일이다. 러시아에서 미인계가 화제다.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 러시아판 편집장의 마약 흡입과 매춘 장면을 찍은 CC TV화면이 공개되고 포털과 유튜브까지 번져 모스크바가 시끄럽다. 편집장은 뉴스위크 내용과 편집방향에 불만을 가져온 러시아 당국이 자신을 음해하려 미인 스파이를 썼다며 음모론을 제기하고, 러시아 방송들도 동조하고 나섰다는데. 서방 외교관들이 러시아 당국의 미인계에 종종 당하곤 했다니 음모론도 괜한 건 아닐 듯싶다. 사실이야 어쨌든 마타하리를 떠올리는 논란이 흥미롭다. 그런데 미인계, 러시아만의 일일까. 김성호 논설위원 kimus@seoul.co.kr
  • [NTN포토] 김자옥 “아름다운 어머니 역할 맡았어요”

    [NTN포토] 김자옥 “아름다운 어머니 역할 맡았어요”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신관에서 진행된 KBS 아침드라마 ‘엄마도 예쁘다’(연출 엄기백·극본 권민수)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배우 김자옥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자옥, 장태성, 오나라, 김빈우 등이 출연하는 ‘엄마도 예쁘다’는 남편없이 혼자 힘으로 식당을 운영하며 4남매를 키워낸 만년 소녀 같은 엄마 이순진을 중심으로 한 가족의 따뜻한 소통을 담은 드라마로 4월 5일 첫 방송된다. 서울신문NTN 한윤종 기자 han0709@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NTN포토] ‘엄마도 예쁘다’ 출연진 “화이팅!”

    [NTN포토] ‘엄마도 예쁘다’ 출연진 “화이팅!”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신관에서 진행된 KBS 아침드라마 ‘엄마도 예쁘다’(연출 엄기백·극본 권민수)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출연진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자옥, 장태성, 오나라, 김빈우 등이 출연하는 ‘엄마도 예쁘다’는 남편없이 혼자 힘으로 식당을 운영하며 4남매를 키워낸 만년 소녀 같은 엄마 이순진을 중심으로 한 가족의 따뜻한 소통을 담은 드라마로 4월 5일 첫 방송된다. 서울신문NTN 한윤종 기자 han0709@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NTN포토] 김예랑, ‘모델 같은 포즈’

    [NTN포토] 김예랑, ‘모델 같은 포즈’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신관에서 진행된 KBS 아침드라마 ‘엄마도 예쁘다’(연출 엄기백·극본 권민수)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배우 김예랑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자옥, 장태성, 오나라, 김빈우 등이 출연하는 ‘엄마도 예쁘다’는 남편없이 혼자 힘으로 식당을 운영하며 4남매를 키워낸 만년 소녀 같은 엄마 이순진을 중심으로 한 가족의 따뜻한 소통을 담은 드라마로 4월 5일 첫 방송된다. 서울신문NTN 한윤종 기자 han0709@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NTN포토] 김자옥, ‘천안함 장병들 생각에 눈물 흘려’

    [NTN포토] 김자옥, ‘천안함 장병들 생각에 눈물 흘려’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신관에서 진행된 KBS 아침드라마 ‘엄마도 예쁘다’(연출 엄기백·극본 권민수)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배우 김자옥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김자옥, 장태성, 오나라, 김빈우 등이 출연하는 ‘엄마도 예쁘다’는 남편없이 혼자 힘으로 식당을 운영하며 4남매를 키워낸 만년 소녀 같은 엄마 이순진을 중심으로 한 가족의 따뜻한 소통을 담은 드라마로 4월 5일 첫 방송된다. 서울신문NTN 한윤종 기자 han0709@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NTN포토] 김빈우, ‘천안함 장병 꼭 살았으면’

    [NTN포토] 김빈우, ‘천안함 장병 꼭 살았으면’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신관에서 진행된 KBS 아침드라마 ‘엄마도 예쁘다’(연출 엄기백·극본 권민수)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배우 김빈우가 눈믈을 흘리고 있다. 김자옥, 장태성, 오나라, 김빈우 등이 출연하는 ‘엄마도 예쁘다’는 남편없이 혼자 힘으로 식당을 운영하며 4남매를 키워낸 만년 소녀 같은 엄마 이순진을 중심으로 한 가족의 따뜻한 소통을 담은 드라마로 4월 5일 첫 방송된다. 서울신문NTN 한윤종 기자 han0709@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NTN포토] 장태성 “형사 역할 딱 내 스타일!”

    [NTN포토] 장태성 “형사 역할 딱 내 스타일!”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신관에서 진행된 KBS 아침드라마 ‘엄마도 예쁘다’(연출 엄기백·극본 권민수)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배우 장태성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자옥, 장태성, 오나라, 김빈우 등이 출연하는 ‘엄마도 예쁘다’는 남편없이 혼자 힘으로 식당을 운영하며 4남매를 키워낸 만년 소녀 같은 엄마 이순진을 중심으로 한 가족의 따뜻한 소통을 담은 드라마로 4월 5일 첫 방송된다. 서울신문NTN 한윤종 기자 han0709@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NTN포토] 오나라, ‘코믹포즈로 마무리!’

    [NTN포토] 오나라, ‘코믹포즈로 마무리!’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신관에서 진행된 KBS 아침드라마 ‘엄마도 예쁘다’(연출 엄기백·극본 권민수)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배우 오나라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자옥, 장태성, 오나라, 김빈우 등이 출연하는 ‘엄마도 예쁘다’는 남편없이 혼자 힘으로 식당을 운영하며 4남매를 키워낸 만년 소녀 같은 엄마 이순진을 중심으로 한 가족의 따뜻한 소통을 담은 드라마로 4월 5일 첫 방송된다. 서울신문NTN 한윤종 기자 han0709@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NTN포토] 박순천 “연기인생 처음으로 악역 맡았어요”

    [NTN포토] 박순천 “연기인생 처음으로 악역 맡았어요”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신관에서 진행된 KBS 아침드라마 ‘엄마도 예쁘다’(연출 엄기백·극본 권민수)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배우 박순천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자옥, 장태성, 오나라, 김빈우 등이 출연하는 ‘엄마도 예쁘다’는 남편없이 혼자 힘으로 식당을 운영하며 4남매를 키워낸 만년 소녀 같은 엄마 이순진을 중심으로 한 가족의 따뜻한 소통을 담은 드라마로 4월 5일 첫 방송된다. 서울신문NTN 한윤종 기자 han0709@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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