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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가을 역대 세 번째로 더웠다…9월 기온 역대 1위

    올가을 역대 세 번째로 더웠다…9월 기온 역대 1위

    올해 가을은 전국에 기상관측망이 확충된 1973년 이후 역대 세 번째로 기온이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초가을에 해당하는 9월은 역대 가장 더웠던 9월로 기록됐다. 기후변화로 ‘가을이 사라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마저 나온다. 기상청은 올가을(9~11월) 전국 평균기온이 15.1도로 평년(1991~2020년까지 30년 평균)기온보다 1.0도 높았다는 기후 분석 결과를 7일 공개했다. 올가을 평균기온은 1975년(15.4도), 2019년(15.2도)에 이어 세 번째로 높았다. 내륙뿐 아니라 해수면 온도도 21.6도로 10년 사이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여름이 끝나지 않았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더웠던 9월의 전국 평균기온은 역대 1위인 22.6도를 기록했다. 9월 평년기온보다 2.1도 높고 여름철(6~8월) 평년기온과 비교해 1.1도 낮다. 기온만 보면 9월이 초가을이 아니라 여름이나 다름없었다는 얘기다. 9월 상순 중국에서 일본까지 고기압이 발달해 우리나라에서는 맑은 날이 이어졌고 햇볕도 강했다. 같은 달 중하순에는 북태평양고기압이 동중국해까지 가장자리를 넓히면서 우리나라로 따뜻한 남서풍이 자주 불었다. 10월도 전국 평균기온이 14.7도로 평년기온보다 0.4도 높았다. 11월에는 기온이 급변하면서 때이른 강추위가 오기도 했다. 기상청은 “11월 중하순에는 북쪽에서 찬 공기가 유입되면서 기온이 영하로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평년기온을 웃도는 포근한 날씨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8일 낮 기온은 경기 북부·강원 영서가 10도 이상, 그 밖의 전국 대부분 지역은 15도 이상으로 오르겠다. 오는 9일에도 전국의 최저기온은 4~14도로 아침에도 영하로 떨어지는 곳이 없겠다.
  • 민주당, 권리당원 표 비중 확대 확정…비명계 거센 반발

    민주당, 권리당원 표 비중 확대 확정…비명계 거센 반발

    더불어민주당은 7일 전당대회에서 권리당원이 행사하는 표의 반영 비율을 높이고, 총선 공천을 위한 경선 시 성과가 저조한 현역 의원들에게 주는 불이익을 강화하는 방안을 확정했다. 찬성 67.55%, 반대 32.45%로 가결 민주당은 이날 여의도 국회도서관에서 중앙위원회를 열어 이런 내용을 담은 당헌 개정안을 찬성 67.55%, 반대 32.45%로 가결했다. 개정안 표결은 온·오프라인을 병행해 진행했다. 민주당 중앙위원은 국회의원 및 원외 지역위원장, 기초자치단체장, 상임고문 등으로 구성돼 있다. 전체 중앙위원 605명 가운데 490명이 이날 중앙위에 참석했다. 참석자 가운데 찬성 331명, 반대 159명으로 과반 이상 찬성으로 당헌 개정안이 통과됐다.개정안은 내년 총선에서 ‘선출직 공직자 평가’ 하위 10%에 든 현역 의원의 경우 경선 득표에서 감산하는 비율을 현행 20%에서 30%로 확대했다. 또 당 대표 및 최고위원을 뽑는 전당대회에서 대의원 표 반영 비율을 축소하고 권리당원의 표 반영 비율을 현행보다 3배 이상 높였다. 현재 권리당원 60~70표가 대의원 1표에 해당하는데, 이를 20대 1 미만으로 조정한 것이다. 개정안은 지난달 24일 최고위원회와 27일 당무위를 통과한 데 이어 이날 중앙위 의결로 최종 확정됐다. 비명계 “민주당, 나치 닮아간다” 반발 이날 당헌 개정은 압도적인 찬성률로 통과됐지만 비명(비이재명)계는 크게 반발하고 있다. 이번 당헌 개정으로 당내 선거에서 권리당원의 영향력을 키운 것은 당 주류인 친명(친이재명)계가 비주류에게 공천 불이익을 주고 차기 지도부까지 독식하려는 의도라는 것이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중앙위원회 모두발언에서 “정당은 당원이 주인이다. 표의 등가성을 보장해나가는 방향으로 당헌 개정을 하게 됐다”면서 “당원 의사가 제대로 반영되는 정치시스템, 정당시스템을 만드는 게 우리의 책임”이라고 말했다. 현역의원 평가와 관련해서도 “정권을 되찾아오기 위해서는 국민 눈높이에 맞는 정치를 해야 한다”면서 “공천 시스템에 약간 변화를 줘서 혁신의 모습을 국민들에게 보여주는 것도 우리가 해야 할 일”이라고 호소했다.그러나 민주당 비주류 의원 모임 ‘원칙과 상식’ 소속인 이원욱 의원은 반대 토론에 나서 “직접민주주의가 정치 권력과 결합할 때, 포퓰리즘과 정치 권력이 일치화할 때 독재권력이 된다는 것을 최근에도 봤다”며 “나치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태극기 부대와의 결합이다. 결국 (자유한국당이) 총선에 패배했는데 우리가 가려는 꼴은 바로 그 모습을 닮아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재명 대표가 말하는 국민 눈높이라는 게, 그 국민이 과연 누구인지 굉장히 의심스럽다”면서 “중앙위는 왜 투표만 하는가. 안을 통과시키기 위한 꼼수 아닌가”라고 했다. 윤영찬 의원은 “우리 당 분위기는 대의제는 악이고 직접민주제와 1인 1표제가 선인 것처럼 오해하는 것 같다”면서 “그렇다면 모든 국가가 직접 민주주의를 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용진 의원은 현역 의원 평가 문제와 관련해 “유불리 문제가 아니라 국민과 약속한 시스템 공천의 핵심을 바꿔선 안 된다. 다음 지방선거 때 상황논리에 맞추고 지도부 해석에 맞춰서 시급하게, 선거 몇 달 앞두고 다시 변경시킬지 어떻게 아느냐”면서 “당이 편의주의로 가면 당헌은 누더기가 된다”고 지적했다.
  • 이재용 “아이폰 왜 이렇게 많아요?”…잘생겼단 말엔 ‘쉿!’

    이재용 “아이폰 왜 이렇게 많아요?”…잘생겼단 말엔 ‘쉿!’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익살스러운 모습이 화제다. 7일 각종 온라인커뮤니티에는 ‘실시간 이재용 사진’이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사진은 이 회장이 자신을 찍고 있는 카메라를 향해 오른손 검지를 입에 대고 웃고 있는 모습이다. 마치 ‘쉿’하는 모습처럼 보인다. 이 회장의 모습은 “잘생기셨다”라는 시민의 말에 반응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장이 착용한 붉은 넥타이와 가슴에 달린 비표로 봤을 때 해당 사진은 이날 부산 깡통시장을 방문했을 때 찍힌 것으로 추정된다. 그런가하면 이 회장이 시민들과 악수를 나누며 “아이폰 왜 이렇게 많아요?”라고 묻는 목소리가 담긴 영상이 올라오기도 했다. 이 회장은 평소에도 취재진에 “갤럭시 쓰면 인터뷰할 텐데”라고 말하거나 아이폰을 든 기자에 “왜 아이폰 써요?”라고 묻는 등 종종 ‘아이폰 농담’을 던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해당 게시물은 각종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공유됐다. X(옛 트위터)의 실시간 트렌드에 이 회장을 부르는 별명인 ‘재드래곤’이 순위권으로 올라오기도 했다. 유튜브 썸네일 모양으로 만든 패러디 사진도 등장했다. 한편 이 회장을 비롯한 주요 그룹 총수들은 전날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부산 깡통시장을 방문해 떡볶이, 빈대떡 등을 시식하며 상인들을 독려했다. 부산 엑스포가 불발된 후 시민들의 성원에 감사를 표하고 민심을 달래기 위한 행보 중 하나다.
  • 세브란스도 ‘0명’…서울 ‘빅5’ 병원 소청과 레지던트 비상

    세브란스도 ‘0명’…서울 ‘빅5’ 병원 소청과 레지던트 비상

    이른바 서울 ‘빅5’ 병원(서울대·서울 아산·연세세브란스·삼성 서울·서울 성모)으로 불리는 서울의 주요 대형병원에서도 내년도 소아청소년(소청)과 전공의 모집에서 대부분 정원을 채우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소청과 뿐만 아니라 산부인과·흉부외과 등 필수 의료 과목에서 전공의 기피 현상이 심화하면서 수가 인상 등 정부의 대책이 여전히 실효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7일 의료계에 따르면 전날 마감된 내년 상반기 레지던트(전공의) 1년 차 모집 결과 세브란스병원은 소아청소년과와 산부인과 전공의 정원을 각각 10명씩 모집했지만 단 한 명도 지원하지 않았다. 다른 ‘빅5’ 병원 중 서울아산병원을 제외한 4곳 모두 소청과 모집에서 정원을 채우지 못했다. 서울성모병원은 정원 10명에 4명이 지원했고, 서울대병원은 17명 모집에 지원자 15명, 삼성서울병원은 9명 모집에 지원자 7명에 그쳤다. 유일하게 서울아산병원만 전공의 10명 모집에 12명이 지원해 겨우 정원을 넘겼다. 60개 수련병원 중 연세 세브란스를 포함한 42곳이 ‘지원자 0명’이라는 처참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과거 인기 과목으로 꼽혔던 소아청소년과는 한국의 세계 최저 수준 저출산과 저수가 등으로 젊은 의사의 이탈이 가속화하고 있다. 지난해(2023년도) 모집에서는 전공의 지원율이 역대 최저인 15.9%를 찍었다. 2024년에도 산부인과, 흉부외과 등 이른바 필수 의료과 기피 현상은 여전했다. 올해 소아청소년과 충원율은 26%로 지난해보다 1%포인트가량 올랐지만 여전히 대거 미달을 면치 못했다. 흉부외과 전공의 충원율은 38%로 지난해 65%에 비해 무려 27%포인트나 급락했다. 산부인과의 경우 전국 64곳 수련병원에서 171명을 뽑을 예정이었으나 114명만 지원, 지원율 67%에 머물렀다. 힘들고 돈이 안 되는 필수 의료과목의 현실이 그대로 나타난 것이다.정부는 필수 의료를 살리기 위해 잇달아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여전히 약발이 먹히지 않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지난달 열린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에서 필수 의료 인프라 붕괴를 막기 위해 소청과, 산부인과 수가 개선 등에 연간 3000억원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여기에는 산부인과 폐업과 분만 기피를 막고 지역사회의 분만 기반 유지를 위해 2600억여원을 투입하는 방안과 소아청소년과 의료 인프라를 유지하기 위해 ‘소아진료 정책가산금’을신설해 300억여원을 투입한다는 내용 등이 담겼다. 이에 대해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장은 소셜미디어(SNS) 통해 “오늘 보건복지부가 소아과 초진만 3500원 더 줘서 한 달에 세후 40만원쯤 수입 느는 정책 수가를 소아과 대책으로 들고나왔다. 고맙기 그지없다”며 “인턴 여러분 소아과 배 터지니 많이들 지원하라”며 정부 대책을 노골적으로 비판하기도 했다.이런 가운데에서도 ‘빅5’ 중 한 곳인 서울아산병원이 최근 ‘패기의 응급의학과 전공의 모집’ 공고를 낸 사연이 뒤늦게 알려져 눈길을 끌었다.서울아산병원은 ‘진정한 중환을 만나고 싶은가?’로 시작하는 2024년도 신입 응급의학과 전공의 모집 공고에서 “수련 과정이 편하고 쉽게 트레이닝할 수 있다고 홍보하는 다른 공고들도 많지만 서울아산병원은 절대 그렇지 않다”면서 “4년 동안 그만두고 싶은 일도 많을 것이고, 환자를 보다가 지치는 일도 무수히 많지만 그 경험들이 훌륭한 의사를 만드는 데 필수불가결하다고 믿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병원은) ‘빅5‘ 병원 중 가장 높은 중증도를 자랑하는 응급실로, 세상의 모든 중환은 서울아산병원으로 오기 때문에 중환의 바다가 무엇인지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다”며 “강한 자만이 살아남아 응급환자를 돌볼 수 있는 특권을 누려라”고 권했다. 내년도 상반기 응급의학과 전공의 모집에서 서울아산병원은 6명 모집에 3명만 지원해 절반을 겨우 채웠다.
  • [포착] 하마스 터널에 진짜 바닷물 퍼붓나?…이스라엘군 파이프 설치 공개

    [포착] 하마스 터널에 진짜 바닷물 퍼붓나?…이스라엘군 파이프 설치 공개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제거하기 위해 이들이 가자지구에 설치한 지하 터널을 바닷물로 침수시키는 계획이 알려진 가운데 실제로 실행에 옮긴 모습이 사진으로 포착됐다. 지난 6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텔레그래프 등 외신은 이날 가자지구 지중해 연안에 파이프를 깔고있는 수십 여 명의 이스라엘방위군(IDF) 모습이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실제 소셜미디어를 통해 확산한 사진을 보면 모래 해변에 일련의 검은 파이프를 설치하는 IDF 군인들의 모습이 확인된다. 또한 이스라엘 현지 언론이 공개한 영상에는 IDF 군인들이 지하에서 파이프 작업을 하는 모습도 나온다.앞서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4일 미 정부 당국자의 정보를 인용해 이스라엘이 하마스를 제거하기 위해 가자지구에 설치한 지하 터널을 바닷물로 침수시키는 계획을 추진 중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이 당국자에 따르면 IDF는 지난 달 중순 가자지구 알샤티 난민캠프 북쪽으로 4㎞ 가량 떨어진 지점에 바닷물을 끌어오기 위한 대형 펌프 최소 5대를 설치해 둔 상태다. 특히 각 펌프는 지중해로부터 시간당 수천㎥의 해수를 끌어와 몇 주 내로 하마스 지하 터널을 물에 잠기게 할 수 있다. 이에대해 헤르지 할레비 IDF 참모총장은 "적으로부터 터널을 빼앗는 것은 우리가 검토 중인 것 중 하나”라며 “좋은 생각이지만, 구체적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겠다”고 답하며 보도가 사실임을 확인했다.그러나 터널 침수 계획에 대해 전문가들의 반응은 부정적인 편이다. 토양 환경이 오염될 수 있고 상수도 시설이 파괴돼 가뜩이나 가자지구에 부족한 물 공급이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이는 곧 가자지구의 민간인 피해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국제적인 비난을 피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 “잘생기셨다” 시민 반응에…이재용 회장 ‘쉿!’ 표정 화제

    “잘생기셨다” 시민 반응에…이재용 회장 ‘쉿!’ 표정 화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익살스러운 모습이 찍힌 사진이 화제다. 6일 온라인 커뮤니티 에펨코리아에는 ‘친구가 찍은 실시간 이재용 사진’이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사진은 이 회장이 자신을 찍고 있는 카메라를 향해 오른손 검지를 입에 대고 웃고 있는 모습이다. 마치 ‘쉿’하는 모습처럼 보인다. 이 회장의 모습은 “잘생기셨다”라는 시민의 말에 반응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장이 착용한 붉은 넥타이와 가슴에 달린 비표로 봤을 때 해당 사진은 이날 부산 깡통시장을 방문했을 때 찍힌 것으로 추정된다. 이 회장을 비롯한 주요 그룹 총수들은 이날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부산 깡통시장을 방문해 떡볶이, 빈대떡 등을 시식하며 상인들을 독려했다. 부산 엑스포가 불발된 후 시민들의 성원에 감사를 표하고 민심을 달래기 위한 행보 중 하나다.해당 게시물은 각종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공유됐다. X(옛 트위터)의 실시간 트렌드에 이 회장을 부르는 별명인 ‘재드래곤’이 순위권으로 올라오기도 했다. 유튜브 썸네일 모양으로 만든 패러디 사진도 등장했다. 패러디물에는 이 회장과 동생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을 배경으로 ‘동생 몰래 신라호텔 계산 안 하고 튀기’라고 적혀있다. 실제로 여론조사기관 데이터앤리서치가 지난 7월부터 9월까지 커뮤니티·카페·유튜브·인스타그램 등 11개 채널 22만개 사이트를 대상으로 국내 공시대상 기업집단 30위 이내 수장들의 네티즌 관심도를 빅데이터로 분석한 결과 이 회장이 1위로 조사됐다.
  • 박근혜 전 대통령 “내년에는 주민과 자주 소통하겠다”

    박근혜 전 대통령 “내년에는 주민과 자주 소통하겠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지역 주민과 소통 채널을 강화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박 전 대통령은 6일 대구 수성구의 한 식당에서 비공개로 진행된 지역 언론사 편집·보도국장 간담회에서 “이사 온 지도 1년 6개월 됐는데 지역민들을 뵙지 못해 마음이 쓰였다”면서 “회고록 집필이 거의 마무리 단계이기 때문에 집필이 끝나면 자주 만나는 기회를 갖도록 하겠다. 내년에는 지역민과 자주 소통하겠다”고 밝혔다. 박 전 대통령이 쓰고 있는 회고록은 18대 대통령 선거가 끝난 지난 2012년부터 지난해 대구로 돌아오기까지 10년에 걸친 이야기를 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대중에 공개되지 않은 사진도 다수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자리를 함께한 유영하 변호사는 간담회가 끝난 뒤 “다음 주에 회고록 초고를 탈고할 것 같다”면서 “출판사 이야기로는 출간 시점이 내년 1월 말쯤 될 것으로 본다. 늦어도 내년 설은 넘기지 않는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박 전 대통령 건강에 대해선 “작년에 대구에 오셨을 때와 비교하면 건강이 많이 좋아지셨다”면서 “건강할 때 100%라면 작년에는 60% 수준이었는데 지금은 90% 정도다. 일상에 아무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박 전 대통령은 정치와 관련된 질문에는 “오늘은 식사 자리인데 넘어가자”며 말을 아낀 것으로 전해졌다.
  • “고히 잠드소서”… 조국, 5·18 방명록에 맞춤법 실수

    “고히 잠드소서”… 조국, 5·18 방명록에 맞춤법 실수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지난 5일 국립 5·18민주묘지를 참배한 가운데 방명록에 맞춤법 실수를 한 모습이 포착됐다. 조 전 장관은 전날 광주 북구 운정동에 있는 5·18민주묘지를 찾아 추모탑 앞에서 묵념한 뒤 묘역으로 이동, 5·18 진상 규명을 촉구하며 50여 일 옥중 단식 농성을 벌이다 숨진 고 박관현 열사와 무명 열사 묘소를 참배했다.조 전 장관은 참배에 앞서 방명록에 ‘5·18 정신을 생각하며 스스로를 돌아보고 한 걸음을 내딛겠습니다. 고히 잠드소서’라고 적었다. 여기서 ‘고히’는 ‘고이’의 오기로 보인다. 조 전 장관이 민주 묘지를 찾은 것은 2019년 이후 4년 만이다. 조 전 장관은 당시 5월 열린 정부 주도 5·18 기념식에 문재인 전 대통령과 함께 참석했다. 묘역에서 참배하는 조 전 장관을 발견한 시민들은 기념 촬영이나 사인을 요청하기도 했다. 정치권에서는 전날 내년 총선 출마를 시사한 조 전 장관이 본격적인 행보에 나선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조 전 장관은 지난 4일 광주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자신의 저서 ‘디케의 눈물’ 올해 마지막 출판기념회를 광주에서 열고 지지자 1000여명을 만났다. 이 자리에서 조 전 장관은 출마 의향을 묻는 말에 부정하지 않고 “평생 학자를 소명으로 살아왔는데 2019년 사태 이후 제가 학자로 돌아가는 길이 봉쇄됐다”면서 “신검부 체제가 종식되고 민생경제를 살리려면 돌 하나는 들어야 하겠다는 마음을 갖고 있다”고 했다.
  • ‘그때 살걸…라고 할 때 살걸’ 비트코인 6000만원 “한국이 랠리 주도”

    ‘그때 살걸…라고 할 때 살걸’ 비트코인 6000만원 “한국이 랠리 주도”

    무서운 줄 모르고 연일 치솟는 비트코인이 6일 6000만원을 돌파했다. 여러 상승 요인이 분석되는 가운데 한국이 랠리를 주도하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비트코인은 이날 오전부터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6000만원을 돌파하며 강세를 보이고 있다. 불과 2주 전 5000만원 선을 회복했다는 소식이 나오기가 무섭게 상승세가 이어지더니 최근 연속으로 5%씩 뛰며 하루 만에 연고점을 또 경신했다. 비트코인은 2021년 11월 7만 달러에 육박했다가 지난해 ‘테라·루나 사태’와 글로벌 암호화폐거래소 FTX의 파산 사태로 1만 6000달러대까지 폭락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 연초 대비 160% 정도 가격이 상승했다. 미국에서 이르면 내년 초 비트코인 현물 ETF가 상장될 거란 기대감이 크게 작용했다. ETF는 인덱스펀드를 거래소에 상장해 주식처럼 사고팔 수 있도록 만든 상품으로 비트코인을 실제 보유하지 않아도 가상자산 거래소나 제도권 거래소에서 상시 매매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미국 CNBC는 이날 “비트코인 현물 ETF가 처음으로 승인될 수 있다는 낙관론이 상승 주요 동력”이라며 “자산운용사들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만나 ETF 승인 신청에 대한 피드백을 받고, 이를 수용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낙관론은 더욱 힘을 얻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SEC가 검토 중인 현물 비트코인 ETF 10여개 중 내년 1월 10일까지 한 개 이상이 승인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다.인플레이션이 진정되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사이클이 끝나고 내년부터 금리를 내릴 수 있다는 전망도 비트코인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 비관론 속에도 투자 수요가 몰리면서 상승세가 계속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비트코인 상승에 원화의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11월 한 달간 거래된 비트코인의 법정화폐 가운데 원화 비중은 42.8%를 차지했다. 이에 따라 9월부터 현재까지 원화의 시장 점유율은 약 41%로 달러의 점유율 약 40%를 앞선다. 비트코인은 9월부터 오르기 시작해 지난달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는데 비트코인 상승에 한국 트레이더들이 크게 기여했다고 추정할 수 있는 대목이다. 비트코인 가격 상승이 이어지면서 가상자산 관련 종목 주가도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오후 3시 기준 갤럭시아머니트리, 서울옥션, 케이옥션 등이 상승세를 나타냈다.
  • 남부내륙철도 내년 착공·SRT 증편...경남도, 철도 현안 해결 안간힘

    남부내륙철도 내년 착공·SRT 증편...경남도, 철도 현안 해결 안간힘

    경남도가 ‘철도 현안’ 해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현안이 해결되면 이동권 보장 등 도민 복지 증진과 지역 발전이 기대된다. 도가 해결하려는 현안은 남부내륙철도 2024년 착공 협력(총사업비 협의기간 단축), 부전~마산 열차운행 시격 단축(90분→30분대) 국가 추진, 진주~수서행 에스알티(SRT) 2배 이상 증편이다.경남도민 50년 숙업사업인 남부내륙철도 건설사업은 내년 착공을 목표로 삼고 있다. 경북 김천시 평화동과 경남 거제시 사등면을 잇는 남부내륙철도(총연장 177.9㎞)는 국가균형발전 프로젝트의 하나로 추진하는 국책 철도사업이다. 애초 국토부는 2027년 말 개통을 목표로 했다. 하지만 기획재정부는 사업비가 4조 9874억원 규모에서 7조원 규모로 커지고 사업비 증가율이 15%를 넘어섰다며 한국개발연구원(KDI)에 사업계획 적정성 재검토를 요청했다. 사업계획 적정성 재검토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짧게는 9개월, 길게는 1년 이상 걸린다. 국토부는 개통 시점을 2030년으로 보나, 사업 지연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크다. 이에 경남도는 사업계획 적정성 검토기간과 기획재정부 총사업비 심의기간이 6개월 안에 끝날 수 있도록 정부 협력을 요청하고 있다.부전~마산 복선전철에는 일반열차(ITX-마음) 추가 투입을 도모하고 있다. 마산~부전 복선전철(총연장 50.3㎞)은 창원~김해~부산에 새 철로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사업비 1조 5766억원을 들여 김해 진례면~부산 부전동 32.7㎞를 연결하는 게 골자로, 2014년 착공했다. 창원~김해~부산을 연결하는 기존 경전선(87㎞)보다 거리가 짧아 운행시간은 55분(1시간 30분→38분) 줄어든다. 현재 공정률은 98% 정도다. 2020년 3월 부산 낙동강 지하터널 굴착공사 중 지하수가 터널 내로 유입돼 복구공사 등을 진행 중이다. 복구와 전기·통신공사가 끝나면 6개월 정도 철도종합 시험운행을 거쳐 내년 말 개통할 예정이다. 투입되는 열차 종류는 고민거리다. 애초 경남도 등은 전동열차 투입을 요구했지만, 국토부는 고속열차(KTX-이음·EMU-260)를 고수하고 있다. 고속열차는 긴 배차 간격(90분), 높은 운임(기본료 8400원)으로 운행되기에 지역민에게 외면받을 가능성이 크다. 이를 해결하고자 경남도는 일반열차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도는 일반열차가 투입된다면 운행 간격이고속열차를 포함해 30분대로 줄어들어 시민 이동권이 보장되리라 본다.올해 9월 1일부터 운행 중인 진주~수서 SRT는 2배 이상 증편을 노린다. 현재 진주~수서 SRT는 하루 4편성을 운행하고 있다. 운행 한 달만에 이용객이 5만명을 넘는 등 많은 지역민이 SRT를 찾고 있느나, 편수는 수요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실정이다. 앞서 경남도와 경남연구원은 2021년 기준 수서행 고속열차 도입 때 이용 수요가 하루 평균 6000명에서 최대 8000명에 달하리라 보고 하루 15~20편 확대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증편 요구에 국토교통부는 평택~오송 고속철도 2복선화 공사가 2027년 마무리되면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5일 경남도는 국회에서 국토교통부 철도국장을 만나 도내 철도 현안에 대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촉구했다. 지역 국회의원 협조도 요청했다. 김영삼 경남도 교통건설국장은 “이번에 건의한 철도사업 현안들은 지역발전과 도민 불편 해소를 위해 시급한 사업들로서 정부 지원을 끌어낼 수 있도록 끝까지 챙겨나갈 것”이라며 “이외에도 다양한 현안 해결을 위해 정부와 소통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안미현 칼럼] ‘될놈될’ 늘리는 것도 국가 책무다/수석논설위원

    [안미현 칼럼] ‘될놈될’ 늘리는 것도 국가 책무다/수석논설위원

    지난 10월 미국 아칸소주에서 열린 여자프로골프(LPGA) 대회에서 우승한 유해란은 승부처였던 14홀을 되짚으며 이렇게 말했다. “우승할 사람의 공은 죽지 않겠지 하는 생각으로 샷을 날렸다”고. 그렇게 친 공은 홀을 최단거리로 가로질렀고 유해란은 이글을 낚아챘다. 한 달 앞서 아시안게임 근대5종 경기에서 금메달을 딴 전웅태는 우승 소감으로 “될놈될”을 외쳤다. ‘될 놈은 된다’는 자축이었다. 흥미롭게도 ‘될놈될’을 입증한 연구 결과도 있다. 지난해 괴짜노벨상(이그노벨상)을 받은 이탈리아 카타니아대 연구팀은 재능 있는 인재가 운 좋은 범재보다 사회 정점에 이르는 비율이 의외로 적다는 사실을 계량적으로 밝혀냈다. 그렇다고 능력이나 노력이 필요 없다는 말은 아니다. 전웅태는 하루 15시간씩 훈련하는 ‘연습좀비’다. 유해란의 정확한 ‘레이저샷’도 피나는 아이언 연습의 결과다. 다만 이 성공에 끼어 드는 행운의 중요성을 과소평가하지 말라는 게 괴짜노벨상 수상자들의 주장이다. 능력주의에 대한 지나친 신봉을 경계하라는 주문이기도 하다. 올 3분기에 우리나라 가계의 실질소득은 1년 전보다 0.2% 늘었다. 물가를 감안한 소득이 늘어난 것은 5분기 만이다. 그런데 유일하게 줄어든 계층이 있다. 하위 20%의 저소득층이다. 이들은 씀씀이를 줄였음에도 소득 감소를 피하지 못했다. 밑에서 두 번째인 차상위계층의 소득 증가율은 제자리였다. 딱 중간계층은 소득이 늘었으되 평균치를 밑돌아 체감할 정도가 못 됐다. 그럼에도 전체 소득이 늘어난 것은 고소득층 수입이 크게 늘면서 평균치를 끌어올렸기 때문이다. 갈수록 심해지는 우리 사회 양극화의 한 단면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당선인 신분이던 2022년 4월 대구 서문시장을 찾아 “중산층을 튼튼하게 하는 게 모든 정책의 목표”라고 말했다. 올 초에도 중산층을 여러 번 입에 올렸다. 따지고 보면 중산층 복원의 시작점도 ‘될놈될’을 늘리고 ‘안될안’(안 될 놈은 안 된다)을 줄이는 것이다. 이제 하다하다 ‘될놈될’까지 대통령에게 책임지우느냐고 반문할지도 모르겠다. 의사 출신 경제학자로 유명한 김현철 홍콩과학기술대 교수는 “개인의 성취에서 능력과 노력은 2할, 나머지 8할은 운”이라고 했다. 그가 들이미는 응용미시경제학에서는 태어난 나라가 평생 소득의 절반 이상을 결정한다는 연구도 있다. 김 교수는 “가난과 불평등의 대물림을 끊으려면 저소득층의 학업 성취보다 자존감을 올리는 게 더 효과적”이라고 실증분석을 통해 주장한다. 논쟁적이지만 운이 최대한 고루 나눠지게 하고 불운을 만났어도 이겨 낼 환경을 만드는 것 또한 국가 책무라는 주장에는 십분 공감이 간다. 얇아지고 사라져 가는 주거 사다리, 계층 사다리 복원과도 연결되는 얘기다. 남보다 운이 좋았을 수 있는 사람에게 사회적 보상이나 국가 자원이 과도하게 분배되지 않도록 하라는 ‘괴짜’들의 경고도 그래서 눈이 다시 간다. 최상목 경제부총리 후보자는 지금의 경제상황을 “(봄이 오기 전의) 꽃샘추위”라고 진단했으나 그 추위가 꽤 오래갈 것으로 보인다. 개화가 늦어지면 저소득층은 물론 중산층도 등을 돌린다. 그래서 무너진 민주주의를 복원하려면 경제성장이 멈추는 것을 막으라고 했다. 중산층은 개혁의 동력이기도 하지만 장애물이기도 하기에. “이익에 필요하면 군부와도 손잡을 집단”이라는 진단(스티븐 레비츠키)도 있고 보면 중산층이 정권 뒤통수를 때리는 것쯤은 일도 아니다. 내년 총선이 끝나면 윤 정부도 사실상 반환점을 돌게 된다. 대통령이 중산층을 잊은 게 아니라면 새 경제팀에 양극화 해소를 강력히 주문하기 바란다. ‘노오력’을 강요할 게 아니라 긍정의 힘이 작동하는 사회를 만드는 데 대통령도, 내각도 좀더 힘을 쏟기 바란다. 새해에는 될놈될이 더 많아지는 대한민국을 꿈꿔 볼 수 있도록.
  •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고소하고 기름진 유혹… 견과류의 세계/셰프 겸 칼럼니스트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고소하고 기름진 유혹… 견과류의 세계/셰프 겸 칼럼니스트

    일부러 건강을 위해 견과류를 꼬박 챙겨 먹는다는 친구의 이야기를 들었을 때 참 유난스럽다고 생각했다. 이미 영양 과잉 시대에 살고 있거니와 영양분을 보충해 줄 다른 선택지도 많이 있지 않은가. 가방에서 먹기 좋게 포장된 견과류 봉지를 꺼내 드는 모습을 보니 분명 어느 광고나 방송을 보고 구매했겠거니 싶었다. 친구는 “하나 먹을래?” 하며 까 놓은 견과류를 들이밀었다. 이 친구도 마케팅의 희생양이 되었구나 하며 손사래를 치려고 했지만 웬걸, 잠시 후 넙죽 받아 입안에 털어 넣고 있는 자신을 자각했다. 아몬드, 호두, 잣, 땅콩, 밤 등 견과류라고 부르는 식재료는 인류의 초기부터 식단에 올랐다. 고열량의 영양가 높은 식량을 확보해야 한다는 DNA에 새겨진 코드 때문인지, 아니면 그때 배가 조금 출출했는지는 몰라도 분명 이성은 ‘이런 걸 왜 챙겨 먹느냐’고 외치지만 뇌에서 보내는 신호는 기분 좋은 만족감이었다. 한 줌의 견과류를 통해 인간이 이토록 나약한 존재였다는 걸 깨달을 줄이야.견과류는 곡물이나 콩류에 비하면 그리 효율적인 식량자원은 아니다. 우선 절대적으로 한 그루당 수확량이 적고 무엇보다 단단한 겉껍질을 까기가 여간 성가신 일이 아닐 수 없다. 명절의 밤이나 안주로 나오는 땅콩은 까는 게 제맛이라고는 하지만 호두같이 단단한 견과류는 망치나 전용 도구가 필요할 정도로 까다롭다. 흔히 먹는 아몬드나 피스타치오도 호두처럼 단단한 껍질을 갖고 있다. 성가심에도 불구하고 어렵게 까 놓은 씨앗 알맹이를 한 입 맛본 사람은 안다. 고소하고 달콤하면서 감질나는 풍미는 그 모든 성가심을 기꺼이 행하게 만드는 마력이 있다는 걸. 견과류 씨앗엔 기름이 풍부하다. 우유와 같은 동물의 젖에 들어 있는 지방 입자와 유사하다. 견과류를 한가득 입 안에 넣고 씹으면 크림 같은 질감이 느껴지는 것도 이 때문이다. 식물이 만들어 내는 일종의 유제품이라고 할까. 이런 특성 때문에 예부터 견과류는 압착해 기름을 뽑는 용도로 사용하기도 했으며 물에 불린 후 곱게 갈아 견과류 우유를 만들어 섭취하기도 했다. 아몬드를 갈아 만든 아몬드밀크는 중세 유럽에서 귀족들의 고급 음료로 통했고 캐슈너트는 중동에서 수프나 스튜에 걸쭉함과 함께 부드러움을 제공해 주는 점성제 역할로 쓰이기도 했다. 굳이 조리하지 않아도 먹을 수 있는 완성된 식재료지만 단조로운 식단을 싫어하는 인류는 견과류를 다양한 형태로 가공해 먹는 지혜를 보인 셈이다.때로는 견과류가 굶주림을 해소하는 구황작물 역할을 하기도 했다. 대표적인 게 밤이다. 겨울이 성큼 다가온 이맘때 이탈리아나 스페인, 프랑스를 여행하다 보면 익숙한 군밤 냄새가 거리에 가득한 것을 경험할 수 있다. 밤은 다른 견과류와 달리 영양분을 기름의 형태가 아닌 전분 형태로 저장한다. 질감은 푸석푸석하지만 말린 후 갈아서 빵이나 파스타, 죽으로 만들어 먹었는데 유럽에 감자와 옥수수, 고구마가 건너오기 전까지 겨울철 농가에선 필수 식량으로 통했다. 아무도 견과류라고 생각하지 않는 견과로는 코코넛이 있다. 야자나무의 열매인 코코넛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 너트(견과)의 일종이다. 견과 중에서 가장 큰 코코넛은 내부에 고체의 과육과 액체 형태의 배젖이 존재한다. 액체는 코코넛 워터라고 부르는데 사막 지역이나 열대 지역에서 갈증을 해소해 주는 음료로 통하고 과육은 아몬드밀크처럼 물과 함께 갈아서 코코넛밀크를 만들어 요리에 쓴다. 동남아나 인도 등 강한 향신료를 주로 사용하는 지역에서 강한 맛을 중화시키고 부드러움을 주는 용도로 코코넛밀크를 사용한다.피스타치오는 아몬드와 여러 가지로 유사한 점이 많아 보이지만 의외로 식물학적으로는 캐슈너트, 망고와 친척뻘이다. 아몬드와 마찬가지로 꽃봉오리처럼 생긴 열매가 붉게 익으면 터지는데 이때 수확해 말린 후 속껍질을 까면 녹색의 피스타치오가 드러난다. 다른 견과와 달리 녹색을 띠는 건 엽록소 때문이다. 고지대일수록, 수확이 이를수록 녹색이 선명하게 보이는 게 특징이다. 음식에 포인트를 주는 색깔 때문에 종종 칙칙한 색감의 소시지나 파테, 고기 요리 등에 고명처럼 사용한다. 이 밖에도 친숙한 견과류로는 은행, 마카다미아, 헤이즐넛, 땅콩, 잣, 피칸 등이 있다. 견과류는 수분이 적어 보관하기는 쉽지만 곡물과 달리 기름 함량이 많다 보니 보관을 잘못하거나 공기 중에 오래 노출되면 산패취가 나기 쉽다. 겉보기엔 멀쩡해 보여도 개봉한 지 오래됐거나 불쾌한 냄새가 난다면 과감하게 버리는 게 최선이다. 견과류가 몸에 좋다고 해도 과용하면 독이 될 수 있으니 적당히 섭취하는 게 좋다. 과자처럼 마구잡이로 먹다간 되려 건강을 해치는 꼴이 된다.
  • 이스라엘, 통신 끊고 가자 남부 최대 도시 대대적 공습

    이스라엘, 통신 끊고 가자 남부 최대 도시 대대적 공습

    이스라엘군이 5일(현지시간) 가자지구 남부 최대 도시 칸유니스 일대에 통신을 끊은 채 개전 후 최고 강도의 공습을 단행했다고 영국 BBC가 보도했다. 칸유니스는 지난 10월 7일 하마스의 기습을 지휘한 야히야 신와르가 숨어 있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이스라엘군은 전날 밤부터 칸유니스 북부와 동부를 중심으로 50회 이상 공습했다. 이곳의 나세르병원에 머무는 기자들에 따르면 이스라엘 당국이 통신을 차단해 구급 대원들과의 연락이 두절됐고 부상자들이 민간 차량편으로 병원에 실려 오는 상황이다. 하마스측 가자지구 보건부는 로이터통신에 이날 오전 43구의 시신이 나세르병원에 실려 왔다고 전했다. 주민 무함마드 알완은 “매우 위험한 상황이다. 이스라엘의 공습 지역을 짐작할 수 없다. 포탄이 도처에 떨어지고 있고 탱크들은 칸유니스 밤하늘을 향해 불을 뿜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주민인 데이르 알발라흐는 “가족과 연락할 수 없다. 폭격이 너무 심해 찾으러 갈 수도 없다”고 하소연했다. 한편 이스라엘 정부는 하마스를 궤멸하기 위해 바닷물을 지하 터널에 끌어대 수장(水葬)시키는 계획을 미국 정부에 타진했다고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미국 정부 당국자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지난달 중순 알샤티 난민캠프 근처에 바닷물을 끌어오기 위한 대형 펌프 5대를 설치했다는 것이다. 지중해에서 시간당 수천㎥의 바닷물을 끌어와 대면 몇 주 안에 터널을 물에 잠기게 할 수 있다는 계획이다. 미국 당국자들은 이 계획의 군사적 가치와 실현 가능성, 환경에 미칠 영향 등을 놓고 논란을 벌이고 있다고 당국자는 전했다. 하마스의 주요 군사 수단인 지하 터널을 완전히 파괴할 수 있다며 찬성하는 이도 있지만, 반대하는 이들은 성공 여부가 불확실할 뿐 아니라 식수 부족에 시달리는 가자 주민들에게 인도주의적 재앙을 안길 것이라며 우려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가자지구의 민간인 피해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판이 드높은 마당에 토양과 수질에 장기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계획은 이스라엘과 미국에 또 다른 부담이 될 것이란 견해도 있다.
  • 장애인이 만든 쿠키·종이컵…착한 소비에 동참해 보세요

    장애인이 만든 쿠키·종이컵…착한 소비에 동참해 보세요

    “카페에서 사람들을 만나는 일이 정말 좋아요. 손님들이 제가 만든 커피나 카페에서 파는 빵, 쿠키를 먹고 맛있다고 하실 땐 뿌듯하고요.” 발달장애인인 신은경(34)씨는 서울 강서구 가양동에 있는 직업재활시설 기쁜우리보호작업장에서 운영하는 ‘카페 조이아’에서 2011년부터 바리스타로 근무하고 있다.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까지 커피를 비롯한 다양한 음료를 제조하고 손님을 응대한다. 지난달 27일 카페에서 만난 신씨는 “예전에는 낯도 많이 가리고 소심한 성격이었는데 카페에서 일하면서 성격이 180도 바뀌었다”면서 “적성에 잘 맞아서 힘든지도 모르고 일한다”고 말했다. 서울 25개 자치구에는 기쁜우리보호작업장 같은 장애인 직업재활시설이 140곳 있다. 이곳에서 4100여명의 중증 장애인이 각종 물건을 생산한다. 사무용품, 화장지 등 생활용품부터 비닐봉지·종이컵 등 일회용품, 커피·쿠키·빵등 식품류까지 품목도 다양하다. 청소나 우편 발송, 세차, 빈대 퇴치 방역 소독 등 용역 서비스도 제공한다. 장애인 직업재활시설에서 생산한 제품과 용역 서비스는 서울시립장애인생산품판매시설(이하 판매시설)을 통해 판매된다. 생산 시설과 소비자를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하는 곳으로 장애인 생산품 홍보와 판로 개척을 위해 힘쓴다. 시내 6곳에 있는 카페인 ‘행복플러스가게’에 장애인 생산품을 전시하고 판매할 뿐 아니라 온라인 쇼핑몰인 ‘에이블 마켓’도 운영 중이다. 장애인 생산품과 각종 서비스는 ‘중증 장애인 생산품 우선 구매 제도’에 따라 정부나 지자체 등 공공 기관에 주로 납품되고 있지만 최근엔 민간 기업에도 진출했다. 올해 6월 현대백화점 온라인 리빙·식품관 ‘투 홈’에 처음 장애인 생산품 110여개 제품이 입점한 것이다. 이상익 판매시설 원장은 “중증 장애인 생산품에 대해 ‘질이 떨어지는데 비싸다’라는 편견이 많았는데 한번 사용해보면 비장애인이 생산한 것과 다르지 않다”면서 “장애인들이 자긍심을 가지고 일할 수 있도록 ‘착한 소비’가 확산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실제로 중증 장애인에게 직업재활시설은 일할 수 있는 공간인 동시에 자신의 소망을 이뤄나가는 곳이다. 구립강서구직업재활센터에서 제품을 조립하고 포장하는 임가공 작업을 3년간 해온 발달장애인 이학영(29)씨는 “이곳에 오기 전에는 우유·신문 배달 등 다양한 아르바이트를 했는데 모두 짧은 기간만 일했다”면서 “시설에서는 무언가 꾸준히 할 수 있다는 기쁨도 크고, 적지만 부모님께 용돈도 드릴 수 있어서 보람차다”고 말했다. 서울시와 판매시설은 앞으로 홍보·판촉 활동을 강화해 장애인 생산품 소비를 촉진하고 시민들의 인식을 개선할 다양한 기회를 마련할 계획이다. 이수연 서울시 복지정책실장은 “장애인의 일자리 창출과 소득 보장에 이바지하는 장애인 생산품에 대한 시민의 인식을 제고하고 생산품 품질을 향상할 수 있도록 경영 컨설팅, 품질 관리, 신규 아이템 발굴 등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 이스라엘과 미국 고민 “바닷물 끌어대 몇 주면 하마스 터널 파괴되는데”

    이스라엘과 미국 고민 “바닷물 끌어대 몇 주면 하마스 터널 파괴되는데”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끝장내기 위해 이들이 가자지구에 설치한 지하 터널을 바닷물로 침수시키는 작전을 추진 중이라고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4일(현지시간) 미국 정부 당국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 당국자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지난달 중순 가자지구 알샤티 난민캠프 북쪽으로 1.6㎞ 가량 떨어진 지점에 바닷물을 끌어오기 위한 대형 펌프 최소 5대를 설치해 둔 상태다. 각 펌프는 지중해로부터 시간당 수천㎥의 해수를 끌어와 몇 주 안에 하마스 지하 터널을 물에 잠기게 할 수 있다. 이스라엘은 지난달 초 미국에 이 같은 계획을 알려왔으며, 미 당국자들 사이에서 이 계획의 군사적 가치와 실현 가능성, 환경에 미칠 영향 등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고 이 당국자는 전했다. 당국자들은 WSJ에 이스라엘 정부가 이 계획의 실현에 얼마나 근접했는지 알지 못한다며, 이스라엘이 계획을 실행하기로 최종 결정을 내리지도, 그렇다고 계획을 폐기하지도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이스라엘군 당국자는 WSJ에 침수 계획에 대한 답변을 거부했다. 미 정부 당국자들의 의견도 첨예하게 갈리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지하 터널이 물에 잠기면 하마스 대원과 인질들이 지상으로 나올 수밖에 없으며, 하마스의 주요 군사 수단인 지하 터널도 완전히 파괴될 수 있을 것이라고 보고 찬성하는 이도 있다. 반대론자들은 이같은 작전이 성공 여부가 불확실할 뿐 아니라, 식수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가자 주민들에게 추가적인 인도주의적 재앙을 안길 것이라 우려하고 있다. 가자지구의 민간인 피해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판이 거센 상황에 토양과 수질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침수 작전은 이스라엘과 미국에 또다른 부담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며 꺼리는 이도 있다. 미국의 싱크탱크인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의 존 알터만은 WSJ에 “해수를 끌어오는 것이 기존의 수도와 하수 시설, 지하수 저장고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알기 어렵다”며 “또 해수가 근처 건물의 안정성에 미칠 영향도 미지수”라고 말했다. 앞서 이집트 정부가 2015년 밀수꾼들이 라파 국경 아래 뚫은 터널을 제거하기 위해 해수를 채워 넣자 인근 농민들의 작물에 피해를 입혔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미 중앙정보국(CIA) 출신인 믹 멀로이는 하마스 대원들을 터널 밖으로 나오게 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이 작전으로 “주변의 물에 염분이 침투한다면 인도주의적 위기가 악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하마스가 10월 7일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하기 이틀 전에 가자지구 국경을 지키던 이스라엘군 병력이 요르단강 서안으로 옮겨 배치됐던 사실이 알려졌다. 미국 CNN 방송에 따르면 이스라엘군(IDF)은 하마스 기습에 대한 정보전 실패 조사 내용에 가자지구 증강 병력을 요르단강 서안으로 옮겨 배치한 것에 대한 평가가 포함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군 수석대변인 다니엘 하가리 소장은 “실제로 부대가 이동됐다”며 “이 문제가 작전 검토에서 논의될 것이며 대중에 답이 완전히 제공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이스라엘 방송 채널 11은 가자지구 국경에 증원된 전투 병력 100여명이 기습 이틀 전인 10월 5일 유대 명절에 맞춰 요르단강 서안으로 옮겨졌다고 보도했다. 이 내용은 앞서 몇주 동안 이스라엘 매체를 중심으로 제기됐으나 이스라엘군은 이를 부인해 오다 이날 뒤늦게 인정했다. 하가리 소장은 “총참모부의 상황 평가에 따라 위협과 관련해 예비군을 어디에 배치할지”가 매주 주말에 결정된다고 덧붙였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실은 정보 실패에 대한 조사가 필요하지만, 전시인 지금은 적절한 시기가 아니라고 말해 왔다. 하지만 하가리 소장은 이스라엘군이 “전쟁이 끝날 때까지” 조사를 미루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 2000명 참여한 ‘중구 나눔 바자회’…“뜨거운 나눔의 현장”

    2000명 참여한 ‘중구 나눔 바자회’…“뜨거운 나눔의 현장”

    서울 중구가 지난달 22일부터 이틀간 구청 앞마당에서 열린 ‘2024 희망온돌 따뜻한 겨울나기 바자회’에 주민 2000여명이 방문하는 등 성황리에 마무리됐다고 5일 밝혔다. 희망온돌 따뜻한 겨울나기 캠페인의 시작을 알린 바자회의 수익금은 독거 어르신·장애인·쪽방 주민 등 주변의 어려운 이웃들을 지원하기 위한 재원으로 뜻깊게 사용될 예정이다. 바자회에 참여한 한 주민은 “저렴한 가격에 좋은 물건을 구매할 수 있어서 좋다”며 “귀여운 아이들의 공연부터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까지, 짜임새 있는 행사에 아이들을 데려오기도 좋았고 보람차고 즐거운 시간이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구청 1층에선 현대시티아울렛 동대문점과 유사하게 매대를 설치하고 의류·주방용품·잡화를 판매했고, 정문 앞에는 ㈜이마트·㈜영원아웃도어·㈜꼬망스·FOURB·㈜수잔나의 앞치마·남대문 및 동대문 상인회에서 기부받은 물품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했다.또 태극당㈜·㈜호텔신라·에이블현대호텔앤리조트㈜는 이동 푸드마켓(취약계층 대상 식료품 지원)에 물품을 지원했다. 비씨카드㈜에서는 빨간밥차를 지원하고 ㈜이마트에서는 이불류, 생활용품을 기부했다. 임직원 70여명이 자원봉사자로 나서기도 했다. 구청 앞 잔디광장에서는 종합사회복지관과 노인·장애인복지관, 중구자원봉사센터 등 8개소에서 부스를 운영했다. 바자회엔 김길성 중구청장과 현대시티아울렛 동대문점, 이마트, 영원무역 관계자와 함께 각 동을 대표하는 홍보대사 15명이 참석했다. 김 구청장은 “관내 기업과 주민들께서 마치 내 일처럼 하나 된 마음으로 함께해주신 덕분에 이번 바자회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수 있었다”라며 “뜻깊은 후원과 진심 어린 봉사가 지역사회 나눔을 실천하는 계기가 되었기를 바란다”고 했다.
  • 혹한기보다 애매한 요즘 추위, 이쯤이야 하다 ‘한랭질환’ 덮친다

    혹한기보다 애매한 요즘 추위, 이쯤이야 하다 ‘한랭질환’ 덮친다

    지난해보다 일찍 찾아온 한파로 건강관리에 빨간불이 켜졌다. 특히 노인, 고혈압 등 만성질환자에게 한파는 건강의 최대 복병이다. 혹한기보다 요즘처럼 어중간하게 추운 날씨가 더 위험하다. 4일 질병관리청이 발간한 제1차 기후보건영향평가에 따르면 과거에도 일 최저기온 영하 5~12도 정도의 ‘중등도 추위’가 왔을 때 혹한기보다 사망자가 더 많이 발생했다. 2010~2019년 추위로 인한 연평균 초과사망자 수는 경한 추위(일 최저기온 0도~영하 5도 미만)일 때 184명, 중등도 추위(영하 5~12도 미만)일 때 246.4명, 심한 추위(영하 12도 이하)였을 때 91.1명이었다. 초과사망자란 매일 발생한 사망자 중 추위 때문에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는 수를 뜻한다. 한파에 따른 응급실 방문자 수도 심한 추위(연평균 47.1명) 때보다 중등도 추위(164.6명) 때가 더 많았다. 꽁꽁 얼어붙을 정도의 동장군이 왔을 땐 아예 바깥출입을 안 하거나 완전 무장을 하고 나가지만, 애매하게 추우면 방심하기 십상이라 위험에 더 노출되는 것이다. 지난겨울(2022년 12월~2023년 2월) 한랭질환 응급실감시체계로 신고된 한랭질환자는 모두 447명으로 남성(67.8%)이 여성(32.2%)보다 많았고 65세 이상 고령층(42.3%)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한랭질환 중 가장 위험한 것은 저체온증이다. 내부 장기와 근육의 체온인 심부체온이 35도 미만으로 떨어진 상태를 말한다. 체온이 35도 아래로 내려가면 심장·폐·뇌 등 생명을 유지하는 필수 장기의 기능이 떨어져 생명이 위태로워질 수 있다. 심부체온이 32~35도로 경증일 때는 혈압과 맥박은 비교적 정상이나 몸이 떨리고 인지 장애가 올 수 있다. 32도 밑으로 내려가면 몸 떨림이 줄어드는 대신 근육 경직이 시작되고 부정맥과 호흡저하 증상이 나타나다가 의식을 잃게 된다. 28도 미만의 중증일 때는 몸이 굳고 심장이 멎어 혼수상태에 빠질 수 있다. 성인의 경우 떨림, 피로감, 착란, 어눌한 말투, 기억상실, 졸림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유아는 피부가 붉어지면서 차가워지고 온몸이 축 처진다. 저체온증은 화급을 다투는 질환이다. 환자를 발견하면 바로 119에 신고하고 의료기관으로 이송해야 한다. 119구급대가 오기 전까지 응급조치도 중요하다. 가능한 한 빨리 환자를 따뜻한 장소로 옮기고 옷이 젖었다면 벗기고서 담요 등으로 감싼다. 의식이 있다면 따뜻한 음료나 초콜릿 같은 단 음식을 먹여도 되지만, 의식이 없는 환자는 질식 위험이 있어 먹여선 안 된다. 환자에게 계속 말을 걸면서 구급대가 올 때까지 깨어 있게 하고 맥박이 없거나 숨을 쉬지 않으면 심폐소생술을 한다. 동상 역시 심하면 환부를 절단해야 할 수도 있는 무서운 질환이다. 1도 동상 단계에선 피부가 붉어지고 가려우며 찌르는 듯한 통증도 나타난다. 2도 동상에 걸리면 피부가 검붉어지고 물집이 생긴다. 3도 동상부터는 피부가 괴사한다. 4도 동상을 입으면 근육과 뼈까지 괴사하게 된다. 추위를 막겠다며 종아리까지 덮는 부츠를 신거나 과하게 두꺼운 양말에 꽉 끼는 신발까지 신으면 되레 동상이 악화할 수 있다. 혈액 순환이 잘되지 않아서다. 질병관리청은 “한 시간 이상 꽉 끼는 신발을 신고 다니면 동상 위험이 더 커진다”고 경고했다. 동상을 입었을 땐 신속히 병원 치료를 받아야 한다. 바로 치료를 받을 수 없을 땐 동상 부위를 따뜻한 물(37~39도)에 20~40분간 담근다. 다만 동상 부위가 다시 얼 수 있는 상황에선 따뜻한 물에 담그는 응급 처치를 해선 안 된다. 얼굴과 귀에 동상을 입었다면 따뜻한 물수건을 대주고 자주 갈아 준다. 손가락과 발가락 사이에는 소독한 거즈를 끼운다. 동상 부위 마사지는 금물이다. 조직이 더 손상될 수 있다. 다리와 발에 동상을 입은 환자는 절대 걷게 해서는 안 된다. 동상과 비슷한 증상으로 ‘동창’도 있다. 0~10도 정도의 가벼운 추위에 지속적으로 노출됐을 때 말초 혈류 장애로 피부에 염증이 발생하는 것을 말한다. 국소 부위가 가렵고 따뜻한 곳으로 가면 가려움이 더 심해진다. 추위에 노출된 피부가 가려울 때 흔히 ‘동상에 걸렸다’고 여기는데 실제로는 동창인 경우가 많다. 동상처럼 피부가 얼지는 않지만 손상 부위에 세균이 침범하면 궤양이 발생할 수도 있다. 심하지 않으면 수주 안에 저절로 호전되지만 약물 치료를 하면 좀더 빨리 나을 수 있다. 언 부위를 따뜻한 물에 담그면 증상 호전에 도움이 된다. 동상과 달리 혈액 순환을 돕는 가벼운 마사지도 가능하다. 축축하고 차가운 신발을 오래 신었을 때는 침수병·침족병이 생길 수 있다. 10도 이하의 물에 손과 발이 오래 노출됐을 때 피부가 짓무르는 병이다. 초반에는 가렵거나 무감각하고 저린 듯한 통증이 나타나지만 증상이 진행되면서 물집이 생기거나 조직 괴사, 피부 궤양 등이 생길 수 있다. 젖은 신발과 양말은 되도록 빨리 벗고 침수병·침족병으로 손상된 부위는 조심스럽게 씻어 건조해야 한다. 겨울에는 한랭질환 외에도 심뇌혈관 질환이 많이 발생한다. 특히 가뜩이나 혈압이 높은 고혈압 환자의 경우 찬 기온에 혈관이 수축하면 자연히 혈관 저항이 높아져 혈압이 더 상승하게 된다. 이때 혈관의 약해진 부위가 터지면서 뇌졸중이 발생하게 된다. 기온이 갑자기 낮아지는 12~1월에는 더 위험하다. 겨울철만이라도 헬스장 등에서 실내 운동을 하는 게 안전하고 혈압을 높일 수 있는 라면·짬뽕 등 소금이 많이 든 음식은 피하는 게 좋다. 작은 충격에도 뼈가 쉽게 부러지는 골다공증 환자는 겨울에 절대 무리해서는 안 된다. 골밀도가 적어 부러지기도 쉽고 잘 붙지도 않는다. 이렇게 발생한 골절은 평생 후유증을 남긴다. 골다공증 환자는 물론 일반인도 겨울철에는 칼슘을 섭취하는 데 신경을 써야 한다. 일조량이 적어 칼슘 흡수를 돕는 비타민D를 충분히 합성하지 못하기 때문에 평소보다 칼슘이 많이 든 깻잎이나 브로콜리·우유·치즈·요구르트·달걀·두부 등을 충분히 먹고 부족한 비타민D는 영양제로 보충하는 게 좋다.
  • 유럽 덮친 폭설… 獨 뮌헨공항서 한국인 수십명 발 묶여

    유럽 덮친 폭설… 獨 뮌헨공항서 한국인 수십명 발 묶여

    독일 남부지역 폭설로 지난 1일(현지시간) 오후부터 폐쇄됐던 뮌헨 공항이 3일 오전 운영을 부분 재개했으나 전체 항공편 중 약 3분의2가 취소될 것으로 예고돼 불편이 계속될 전망이다. 뮌헨 공항에서 귀국하려던 한국인 수십 명도 사흘째 발이 묶였다. 뮌헨 공항은 웹사이트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이날 오전 6시부터 운항을 재개한다면서도 공항에 오기 전 운항 여부를 확인해 달라고 당부했다. 공항 대변인은 쥐트도이체차이퉁(SZ)에 “오늘(3일) 예정된 항공편 880여편 중 560편이 취소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항공편이 갑자기 취소돼 뮌헨 공항과 인근 호텔에서 숙박해야 했던 한국인 승객 수십 명은 대체 항공편을 구하거나 운항 재개를 기다리고 있다. 인근 프랑크푸르트로 이동한 승객도 상당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뮌헨 공항에 있다는 승객 황모씨는 이날 연합뉴스에 “점퍼 등을 덮고 공항 안에서 잠을 자다 밤늦게 인근 호텔에 가서 묵고 돌아왔다”면서 “서비스 데스크는 닫혀 있고 아수라장”이라고 말했다. 그는 “오늘 공항에서 본 한국인만 100명은 넘을 것”이라며 “단체 카톡방에 있던 60여명도 80여명으로 늘었다. 다들 짐을 이미 부친 상태에서 ‘노숙’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폭설로 마비됐던 뮌헨 시내 지하철과 버스 등도 이날 중 재개될 전망이다. 뮌헨을 중심으로 한 남부지역 철도 교통은 폭설에 쓰러진 나무가 철로를 막는 바람에 4일까지 극도로 제한적으로만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뮌헨에서 오스트리아와 스위스로 가는 열차도 운행이 전면 취소됐다. 1일부터 2일 오후까지 독일 남부와 오스트리아, 스위스 등엔 12월 초로는 이례적으로 많은 적설량인 40㎝ 안팎의 눈이 내렸다. 독일 현지 언론 BR24는 2일 낮 12시를 기준으로 뮌헨에 45㎝의 눈이 쌓여 정기적인 측정이 시작된 1930년대 이래 12월 적설량으로는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오스트리아 서부 티롤 지역 등에선 밤새 눈이 50㎝ 내리자 산사태 경보를 두 번째 높은 단계로 발령했다.
  • 여야 극한 대립 속 재판관도 공백… 헌재 ‘검사 탄핵’ 심리 지연 불가피

    여야 극한 대립 속 재판관도 공백… 헌재 ‘검사 탄핵’ 심리 지연 불가피

    안동완(53·사법연수원 32기) 부산지검 제2차장검사에 이어 손준성(49·29기)·이정섭(52·32기) 검사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이들의 파면 여부가 헌법재판소의 손에 맡겨졌다. 헌정사 처음으로 검사에 대한 탄핵안이 헌재 심판대에 오르게 됐지만 정치권 이슈가 맞물리면서 심리가 길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3일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헌재 탄핵심판 사례 중 임성근 전 부장판사는 국회에서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날부터 헌재 결정이 나오기까지 267일, 노무현 전 대통령은 64일이 걸렸다. 역대 탄핵심판 4건을 보면 탄핵소추 가결 뒤 헌재 결정까지 소요된 시간은 평균 147.7일이다. 헌재법에 따르면 심판 사건을 접수한 날(탄핵심판은 국회에서 헌재에 탄핵심판을 청구한 날)로부터 180일 이내에 처리하도록 권고한다. 다만 지난 9월 21일 국회에서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안 차장검사에 대한 헌재의 심리는 이날까지 두 달 넘게 첫 변론도 시작하지 못했다. 지난달 유남석 전 헌재소장 퇴임 이후 3주 가까이 헌재소장과 재판관 자리가 공석이었던 데다 손·이 검사에 대한 탄핵소추안 재발의 등 정치권 이슈 등이 겹치면서 안 차장검사의 탄핵 심리 및 결정 여부도 지체됐다. 헌재 심리 자체에 대한 정당성 여부를 놓고 향후 시비가 생길 수도 있다. 헌재의 탄핵심판은 헌법재판관 7명 이상 참석 시 심리와 결정이 가능한데, 주요 사건의 경우 재판관 자리가 하나라도 비어 있을 경우 심리가 충분하지 못하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다. 현재 재판관 새 후보자에 오른 정형식(62·17기) 대전고등법원장이 국회 인사청문 절차를 앞두고 있어 인사가 마무리돼야 헌재 심리가 논란 없이 이어질 수 있다. 여기에 더불어민주당의 ‘쌍특검’ 제안 등으로 여야가 극한으로 대치하고 있는 상황까지 고려하면 검사들에 대한 탄핵심판 심리도 그만큼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 각각 ‘고발사주 의혹’과 ‘부정청탁금지법 위반 등 혐의’로 탄핵이 발의된 손·이 검사는 지난 1일부터 직무가 정지됐다. 손 검사의 경우 해당 의혹으로 진행 중인 형사재판의 경과, 이 검사의 경우 직무 집행에서의 위법성 여부가 향후 헌재 탄핵심판의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 헌재에 넘겨진 ‘검사 탄핵’…여야 대립에 심리 지연 불가피

    헌재에 넘겨진 ‘검사 탄핵’…여야 대립에 심리 지연 불가피

    안동완(53·사법연수원 32기) 부산지검 제2차장검사에 이어 손준성(49·29기)·이정섭(52·32기) 검사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이들의 파면 여부가 헌법재판소(헌재)의 손에 맡겨졌다. 헌정사 처음으로 검사에 대한 탄핵안이 헌재 심판대에 오르게 됐지만 정치권 이슈가 맞물리면서 심리가 길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3일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헌재의 탄핵심판 사례 중 임성근 전 부장판사는 국회에서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날부터 헌재 결정이 나오기까지 267일, 노무현 전 대통령은 64일이 걸렸다. 역대 탄핵심판 4건을 보면 탄핵소추 가결 뒤 헌재 결정까지 소요 시간은 평균 147.7일이다. 헌법재판소법에 따르면 심판사건을 접수한 날(탄핵심판은 국회에서 헌재에 탄핵심판 청구한 날)부터 180일 이내 처리하도록 권고한다. 다만 지난 9월 21일 국회에서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안 검사에 대한 헌재의 심리는 이날까지 두 달 넘게 첫 변론도 시작하지 못했다. 지난달 유남석 전 헌재소장 퇴임 이후 3주 가까이 헌재소장과 재판관 자리가 공백이었던 데다 손·이 검사에 대한 탄핵소추안 재발의 등 정치권 이슈 등이 겹치면서 안 검사의 탄핵 심리 및 결정 여부도 지체됐다. 헌재 심리 자체에 대한 정당성 여부도 향후 시비가 생길 수 있다. 헌재의 탄핵심판은 헌법재판관 7인 이상 참석 시 심리와 결정이 가능한데, 주요사건의 경우 재판관 공석이 하나라도 있을 경우 심리가 충분하지 못하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다. 다만 현재 재판관 새 후보자에 오른 정형식(62·17기) 대전고등법원장이 국회 인사청문 절차를 앞두고 있기에 인사가 마무리 돼야 헌재 심리가 이런 논란없이 이어질 수 있다. 여기에 민주당의 ‘쌍특검’ 제안 등으로 여야가 극한으로 대치하고 있는 상황까지 고려하면 검사들에 대한 탄핵심판 심리도 그만큼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 각각 ‘고발사주 의혹’과 ‘부정청탁금지법 위반 등 혐의’로 탄핵이 발의된 두 검사는 지난 1일부터 직무가 정지됐다. 손 검사의 경우 해당 의혹으로 진행 중인 형사재판의 경과, 이 검사는 직무집행에서의 위법성 여부가 향후 헌재 탄핵심판의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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