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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준석 “윤 대통령 지지층은 주부·무직·은퇴층”

    이준석 “윤 대통령 지지층은 주부·무직·은퇴층”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취임 후 역대 최저를 기록한 것과 관련, 지지층이 취약하다고 했다. 이 대표는 지난 19일 유튜브 ‘지지율 대책회의’에 출연해 “윤 대통령 본인이 여기서 동력을 만들기 위해서라도 임기 단축 개헌을 하려고 하지 않을까”라며 “그렇지 않으면 대통령이 하는 말들이 앞으로 관심받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윤 대통령 지지층이 가정주부와 무직, 은퇴층으로 좁혀졌다는 걸 얘기하는 것”이라며 “(지지율은) 질적으로 되게 안 좋다. 60대 중반부터 윤 대통령의 긍정, 부정 평가가 (같게) 나왔다. 그 앞엔 전부 다 부정이 높았다”고 말했다. 이어 “60대 중반 이후로는 이제 대부분 은퇴하신 분들이나 사회활동 안 하시는 분들”이라며 “지금은 회사에서 앉아있는 사람들 전부가 대통령을 욕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과거 지지율을 언급하면서 “박 전 대통령은 당시 55세 이후부터 (긍정·부정 평가가) 갈라졌다”며 “그래서 회사에서 정치 이야기가 나와도 50대 중반 이상 관리자들을 중심으로 박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목소리가 나왔었다”고 했다. 그는 “결과가 이 정도 굳어졌으면 이젠 뒤집는 담론이 나오기 힘들다”며 “그래서 (윤 대통령을 지지하는) 65세 이상 노년층은 더 유튜브로 몰려들게 될 것이다. 이제 비단 주머니도 없다”고 했다. 19일 한국갤럽이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윤 대통령의 지지율은 현 정부 출범 이후 최저치인 23%를 기록했다. 한국갤럽이 지난 16일부터 18일까지 전국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윤 대통령이 직무수행을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23%,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은 68%였다. 나이별로 보면 긍정 평가는 20대 이하 14%, 30대 13%, 40대 12%, 50대 24%를 기록했다. 60대는 32%, 70대 이상은 47%가 윤 대통령이 직무 수행을 ‘잘하고 있다’고 봤다. 해당 조사의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무선전화 조사원 인터뷰(CATI) 방식으로 진행됐고 응답률은 12.1%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 ‘이대 여신’ 3수 끝 이화여대 합격한 현역 걸그룹 멤버

    ‘이대 여신’ 3수 끝 이화여대 합격한 현역 걸그룹 멤버

    걸그룹 트리플에스(tripleS)의 멤버 김유연이 3수 끝에 이화여대에 합격한 사연을 공개했다. 17일 유튜브 채널 ‘미미미누’에는 ‘“이과 가오가 있었던 것 같아요” 3수를 거쳐 정시로 이화여대에 입학한 현역 아이돌 그룹 멤버 | N수의 신 58화’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김유연은 “학창 시절 때 공부를 잘하는 편이었냐”는 질문에 “잘하는 편이었다. 특히 영어를 잘했는데, 어학연수로 뉴질랜드랑 미국을 다녀와서 그랬던 것 같다”고 답했다. 이어 정시를 선택하게 된 배경에는 “고1 때 모의고사가 내신보다 훨씬 잘 나왔다. 정시에 마음이 가니까 내신을 놓게 됐고, 고3 수능 때 목표하던 점수가 안 나오자 자연스럽게 재수를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 그는 “재수했을 당시 재수 종합반에 들어가서 공부했다. 오후 11시가 되면 핸드폰을 부모님께 제출했다. 진짜 치열하게 공부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유연은 “(재수 종합반을 다녔을 때 이성에게) 쪽지도 많이 받았을 것 같다”는 질문에 “좀 받긴 했다”며 웃음을 터뜨렸다. 그는 “재수 때 동국대를 붙었지만 부모님께서 만족을 못 하셨다. (지원해 줄 수 있는 대학교의) 마지노선이 이화여대라고 하셨다”며 “삼수까지 하기 싫었는데 억지로 해서 슬럼프가 오기도 했다”고 회상했다. 삼수 끝에 지난 2021년 이화여대 과학교육과에 입학한 김유연은 “(늦기 전에) 하고 싶은 걸 해보자는 마음으로 걸그룹 오디션에 출연했다. 오디션을 보고 연락이 온 회사 중 현재 속한 소속사를 택했다”고 전했다.누리꾼들은 “이대 여신이다”, “이런 사람이 메가패스 모델을 해야지”, “외모와 학벌 모두 갖췄네” 등의 반응을 보였다. 김유연은 현재 2022년 데뷔한 걸그룹 트리플에스 리더를 맡고 있으며, 오디션 프로그램 당시 대표 비주얼로 불릴 정도로 뛰어난 미모를 자랑했다.
  • 내부 고발자 “보잉, 안전문제 제기하면 ‘입 닥치라’ 했다”

    내부 고발자 “보잉, 안전문제 제기하면 ‘입 닥치라’ 했다”

    지난 1월 운항 도중 문짝 덮개가 떨어져 나가 비행기 동체에 사람 크기만 한 큰 구멍이 생겨 충격을 안겨 줬던 보잉사에 대한 의회 청문회에서 내부 고발자가 “입 닥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증언했다. 미국 UPI통신은 17일(현지시간) 상원 청문회에서 보잉사의 엔지니어로 일한 내부 고발자 샘 살레푸어가 회사의 안전 문화가 완전히 붕괴했음을 지적했다고 전했다. 보잉사에서 10년 이상 일한 살레푸어는 보잉 737 드림라이너가 조립 과정 중에 부품이 부적절하게 조여졌기 때문에 수천 번의 비행 이후 부품이 해체되는 위험이 있음을 경고했다고 증언했다. 그는 보잉 787과 777 기종에서도 나타나는 이러한 문제점에 대해 보고했지만 오히려 책망과 함께 조용히 하라는 지시만 들었다고 주장했다. 안전 문제를 제기하는 바람에 787 기종 생산프로그램에서 배제돼 777 기종으로 옮겨졌다고도 했다.살레푸어는 의회 소위원회에 “보잉은 결함이 있는 비행기를 생산하고 있다”면서 “보잉사가 설계대로 맞춰지지 않는 부품을 억지로 끼워서 맞추기 위해 직원이 부품 위에서 점프를 하기도 했다”고 털어놓았다. 제조된 제품의 작은 틈을 메우기 위한 얇은 소재 조각 등을 적절하게 끼우지 않았다며 “3만 5000피트 상공에서는 사람 머리카락 굵기의 부품이 생사를 좌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전 보잉 관리자 에드 피어슨도 소위원회에서 증언하면서, 지난 1월 알래스카항공의 보잉 737 맥스 동체에서 비상구 덮개가 떨어져 큰 구멍이 생겼을 때 “증거를 제공하지 않고 범죄를 은폐하는 작업에 가담했다”고 말했다. 이번 청문회에 데이비드 캘훈 보잉 최고경영자(CEO)도 증언 요청을 받았지만 출석하지 않았다. 캘훈 CEO는 올 연말 대표직에서 물러나겠다며 이미 사임 의사를 밝힌 상태다. 보잉은 알래스카항공의 737 맥스 기종에서 비행 도중 기체에 구멍이 생긴 사건으로 미국 상원과 연방항공청의 조사를 받고 있다. 이 사건으로 미 연방항공청은 해당 기종의 비행을 약 3주 동안 중지시켰고, 미 유나이티드항공은 79대 여객기 운항 중단에 따른 손해 배상을 보잉사에 청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품질 관리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던 보잉의 또 다른 내부 고발자 존 바넷(62)은 지난달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주차장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보잉 787 드림라이너 기종의 품질 관리 매니저였던 바넷은 2019년 이미 보잉의 조악한 제조 과정을 언론에 고발해 보잉사와 소송 중이었다. 당시 바넷은 승객의 안전보다는 이익을 우선시하는 회사 문화를 고발하는 인터뷰를 뉴욕타임스와 했다. 바넷의 가족은 “그는 법정에 서는 날을 고대하고 있었고 이를 계기로 보잉의 문화가 바뀌기를 바랐다”고 애도했다. 알래스카항공의 보잉 737 사고 이후에도 같은 달 전일본공수(ANA)항공의 보잉 737 조종석 창문에 균열이 발견돼 회항하는 일이 있었다. 같은 달 18일엔 애틀러스항공의 보잉 747 화물기 엔진에서 야구공 크기의 구멍이 발견돼 비상 착륙했다. 지난 7일에는 사우스웨스트항공의 보잉 737-800이 이륙 도중 엔진 덮개가 떨어져 동체 날개에 부딪히는 바람에 공항으로 다시 돌아오기도 했다.
  • 본지 전국부 시청팀 ‘올해의 정신건강기자상’ 수상

    본지 전국부 시청팀 ‘올해의 정신건강기자상’ 수상

    대한신경정신의학회와 한국의학바이오기자협회가 서울신문 전국부 시청팀(이두걸·김동현·오달란·박재홍·장진복·조희선·서유미 기자)을 ‘2023년 올해의 정신건강기자상’ 수상자로 선정하고 18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시상식을 진행했다. 대한신경정신의학회는 “서울신문 전국부 시청팀이 지난해 쓴 ‘대한민국 정신건강 리포트’ 기획 기사를 통해 국내 정신질환자의 실태를 깊이 있게 분석했다”며 “정신질환자에 대한 편견 해소와 지원책 마련을 주문하는 등 정신건강의 중요성을 알린 공로가 크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서울신문은 정신건강의 중요성을 짚은 ‘대한민국 정신건강 리포트’ 기획 시리즈를 지난해 11월 30일부터 12월 14일까지 5회에 걸쳐 연재했다.
  • 보잉 잇따른 사고 원인은 ‘입틀막’…안전문제 제기하면 “닥쳐”

    보잉 잇따른 사고 원인은 ‘입틀막’…안전문제 제기하면 “닥쳐”

    지난 1월 운항 도중 문짝 덮개가 떨어져 나가 비행기 동체에 사람 크기만 한 큰 구멍이 생겨 충격을 안겨줬던 보잉사에 대한 의회청문회에서 내부 고발자가 “입 닥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밝혔다. 미국 UPI 통신은 17일(현지시간) 상원 청문회에서 보잉사의 엔지니어로 일한 내부 고발자 샘 살레푸어가 회사의 안전 문화가 완전히 붕괴했음을 지적했다고 전했다. 보잉사에서 10년 이상 일한 살레푸어는 보잉 737 드림라이너가 조립 과정 중에 부적절하게 부품이 조여졌기 때문에 수천번의 비행 이후 부품이 해체되는 위험이 있음을 경고했다고 증언했다. 그는 보잉 787과 777기종에서도 나타나는 이러한 문제점에 대해 보고했지만, 오히려 책망과 함께 조용히 하라는 지시만 들었다고 주장했다. 살레푸어는 의회 소위원회에 “보잉은 결함이 있는 비행기를 생산하고 있다”면서 “저는 787 및 777 항공기의 안전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가지고 있으며, 이에 대한 증언에 따른 직업적 위험을 감수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보잉사가 설계대로 맞춰지지 않는 부품을 억지로 맞췄다”면서 “예를 들어 직원이 부품을 강제로 맞추기 위해 위에서 점프를 하기도 했다”고 털어놓았다.살레푸어는 일부 항공기 섹션 사이의 간격이 보잉의 안전 지침을 초과하지만 보잉 관계자에게 우려를 표명했을 때 “닥치라”는 말을 들었다고 밝혔다. 특히 보잉 737 기종은 서로 다른 제조업체에서 생산된 서로 다른 섹션을 고정하는 과정에서 조립 라인이 변경되어 균일성이 부족했기 때문에 결함이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또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치명적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전 보잉 관리자 에드 피어슨도 소위원회에서 증언했는데, 지난 1월 알래스카 항공의 보잉 737 맥스의 동체에서 문짝 덮개가 떨어져 큰 구멍이 생겼을 때 “증거를 제공하지 않고 범죄를 은폐하는 작업에 가담했다”고 말했다. 이번 청문회에 데이비드 칼훈 보잉 최고경영자(CEO)도 증언 요청을 받았지만, 출석하지 않았다. 칼훈 CEO는 올 연말 대표직에서 물러나겠다고 이미 사임 의사를 밝힌 상태다.보잉은 알래스카항공의 737 맥스 기종에서 비행 도중 기체에 구멍이 생긴 사건으로 미국 상원과 연방항공청의 조사를 받고 있다. 품질 관리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던 보잉의 또 다른 내부 고발자 존 바넷(62)은 지난달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주차장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보잉 787 드림라이너 기종의 품질 관리 매니저였던 바넷은 2019년 이미 보잉의 조악한 제조 과정을 고발해 보잉사와 소송 중이었다. 당시 바넷은 승객의 안전이나 안전보다는 이익을 우선시하는 회사 문화를 언론에 고발했다. 바넷의 가족은 “그는 법정에 서는 날을 고대하고 있었고, 이를 계기로 보잉의 문화가 바뀌기를 바랐다”고 애도했다. 알래스카 에어라인의 보잉737 사고 이후에도 같은 달 전일본공수(ANA) 항공의 보잉737 조종석 창문에 균열이 발견돼 회항하는 일이 있었다. 이후 1월 18일 아틀라스 항공의 보잉747 화물기 엔진에 야구공 크기의 구멍이 발견돼 비상착륙했다. 이달 7일에는 사우스웨스트 항공의 보잉737-800이 이륙 도중 엔진 덮개가 떨어져 동체 날개에 부딪히는 바람에 공항으로 다시 돌아오기도 했다.
  • 피프티 피프티 소속사 어트랙트, ‘그것이 알고 싶다’ PD 고소

    피프티 피프티 소속사 어트랙트, ‘그것이 알고 싶다’ PD 고소

    걸그룹 피프티 피프티(FIFTY FIFTY) 의 소속사 어트랙트와 전홍준 대표가 전속계약 분쟁 사태를 다룬 SBS ‘그것이 알고 싶다’ 관계자를 경찰에 고소했다. 18일 어트랙트 측은 SBS 시사교양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이하 ‘그알’)의 CP와 담당 PD에 대해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형법 제307조 제2항) 혐의로 서울 강남경찰서에 고소장을 접수했다고 밝혔다. 어트랙트의 법률대리인 김병옥 변호사는 “피고소인들은 사실관계를 확인하지 않고 편파적인 내용을 방송했다”며 “허위사실을 적시해 소속사와 전홍준 대표의 명예를 훼손했기에 고소를 진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8월 19일 방송된 ‘그알’은 ‘빌보드와 걸그룹 ­누가 날개를 꺾었나’ 편을 통해 피프티 피프티 멤버들과 소속사 간의 갈등을 다뤘다. 그러나 방송 이후 “내용이 한쪽에 편파적”이라는 지적이 잇따랐다. ‘그알’이 피프티 피프티 멤버 가족들의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원소속사인 어트랙트의 반론을 싣지 않은 점, 어트랙트 내부 고발자의 인터뷰 내용을 대역으로 재연하면서 ‘대역 재연’으로 알리지 않은 점 등이 비판받았다. 또 방송 당시는 피프티 피프티 전 멤버 3인이 제기한 전속계약 부존재 가처분 소송에 관한 결과가 나오기 열흘 전이었다. 이에 어트랙트 측은 “방송심의규정 제11조는 ‘방송은 재판이 계속 중인 사건을 다룰 때는 당사자의 공정한 재판을 받을 권리를 침해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제14조는 ‘방송은 사실을 정확하고 객관적인 방법으로 다루어야 하며, 불명확한 내용을 사실인 것으로 방송하여 시청자를 혼동케 해서는 안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며 ‘그알’은 방송심의에 관한 규정을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이 과정에서 방송심의위원회엔 1146건의 민원이 접수됐고 ‘그알’은 최다 민원 접수 프로그램이라는 불명예를 얻었다. 이후 방송심의소위원회는 지난 3월 5일 ‘그알’ 측에 심의위원 만장일치로 법정 제재 ‘경고’를 의결했다. 법정 제재부터는 중징계로 인식되며, 방송통신위원회의 방송사 재허가·재승인 시 감점 사유가 된다. 전홍준 어트랙트 대표는 “‘탬퍼링’(계약 만료 전 사전 접촉) 사태로 회사의 존재 자체가 흔들릴 위기에 처했지만, 믿고 응원해 주신 모든 분 덕분에 헤쳐 나올 수 있었다”며 “K팝 산업 전체의 이미지를 저하하고 혼란을 야기하는 편파 방송은 더는 만들어져서는 안 된다. 또 피고소인들의 진정 어린 사과도 없었기에 고소를 결정했다”고 전했다.
  • 터널 끝 보이지 않는 의정갈등

    터널 끝 보이지 않는 의정갈등

    “2월 20일 화요일 6시 이후에는 병원 근무를 중단하고 병원을 나오기로 결정하였습니다.” 지난 2월 16일 새벽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회장이 페이스북에 이런 글을 올린 뒤 대한민국의 의료 현장은 ‘대혼란’에 빠졌다. 계획보다 하루 앞선 2월 19일 의대 증원에 반대하는 전공의들의 집단 사직과 병원 이탈이 시작됐고, 두 달이 다 되도록 상황은 해결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전공의들을 비롯한 의료계는 ‘의대 증원 백지화’라는 같은 목소리만 줄곧 반복하고, 정부는 “국민만 보고 가겠다”며 ‘2000명 증원’을 밀어붙이고 있어 정부와 의료계는 전례 없는 ‘강대강’ 대치를 계속하고 있다. 최대 희생자인 환자들은 “국민의 생명을 전혀 고려하지 않는다”고 비판하면서 양측의 대화와 타협을 통한 사태 해결을 촉구했다. 27년 만의 파격적 ‘2000명 증원’ 사태의 시작은 지난 2월 6일 정부의 ‘의대 2000명 증원’ 발표였다. 2022년 국정감사 때 처음 증원 계획을 밝힌 뒤 1년 반가량 의료계와 환자·시민단체 등과 대화하며 공을 들인 결과물이었다. 정부는 3058명이던 의대 입학 정원을 2025학년도 입시부터 2000명(65.4%) 늘려 5058명으로 하겠다고 발표했다. 1998년 이후 ‘27년 만의’ 의대 증원을 발표한 것이다. 정부는 그동안 여러 차례 증원을 시도했지만, 의사들의 거센 반발에 부딪혀 번번이 뜻을 접어야 했다. 정부의 가장 든든한 지원군은 의대 증원에 찬성하는 여론이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의대 증원에 찬성하는 응답률은 80∼90% 수준에 달했다. 노동단체나 시민단체는 물론 야당까지 의대 증원을 적극 지지했다. 의료계의 반발은 예상보다 거셌다. 진료 거부 차원을 넘어 집단으로 사직하는 방법을 택했다. 응급실이나 중환자실 등의 예외 없이 전면적으로 실시됐다. 사직서 제출 ‘디데이’인 2월 20일 사직서를 제출한 전공의는 전체의 절반가량이었지만, 3월 말에는 93%까지 늘었다. 전공의들이 자리를 떠나자 수련병원 등 상급종합병원은 휘청거렸다. 전공의들이 수련생 신분이면서도 당직 근무 등을 도맡아 하고 환자들의 주치의 역할을 하는 등 의료 현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왔기 때문이다. 전임의(펠로)나 전문의(의대 교수 등)가 전공의 자리를 메꿨지만, 역부족이었다. 병원들은 외래진료와 입원환자를 절반가량 줄이고, 응급실 진료까지 일부 제한했다. 미래의 의사들인 의대생들 역시 ‘휴학’으로 집단행동을 벌였다. 교육부에 따르면 16일 기준 유효 휴학 신청(절차를 지킨 휴학 신청) 건수는 1만 578건으로, 전국 의대 재학생(지난해 4월 기준 1만 8793명)의 56.3%에 달한다.대학별 정원 배분에 의대교수들, 집단 사직서 의료공백 상황은 기존 의료체계의 ‘민낯’을 보여줬고, 예상치 못한 교훈을 주기도 했다. 전공의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문제점이 지적됐고, ‘대형병원 쏠림’ 현상에 대한 반성도 나왔다. 경증환자들이 중소규모 전문병원으로 발길을 돌리면서 대형병원은 중증환자 중심으로 재편됐다.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환자들의 불안과 고통은 극심해졌다. 제때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할까 걱정하는 환자들의 한숨 소리는 커져만 갔다. 의료진을 찾아 ‘응급실 뺑뺑이’ 끝에 숨진 안타까운 사연도 잇따랐다. 정부와 의사들 사이 갈등이 증폭된 것은 정부가 대학별 의대 정원을 발표하며 증원에 못을 박으면서다. 정부는 계획대로 2000명을 증원하되, 비수도권 82%, 경기·인천 18%, 서울 0%를 배분하는 내용의 대학별 의대 정원을 전공의 집단사직 1달여가 지난달 20일 발표했다. 이에 의대 교수들은 지난달 25일부터 집단 사직서를 제출하며 의정 갈등에 ‘참전’했다. 전공의와 의대생들에 이어 이들의 스승인 의대 교수도 집단행동에 나선 것이다. 의대 교수들은 전공의와 의대생이 불이익을 받도록 놔둘 수 없다는 것과 증원으로 인한 의대 교육 부실화 우려 등을 사직 명분으로 내세웠다.대통령-전공의 대표 만났지만 성과 없어 4·10 총선을 앞두고는 평행선만 내달리던 정부와 의료계 사이에 대화 분위기가 조성되기도 했다. 사태 장기화에 따른 여론의 비판이 부담이던 정부는 전공의에 대한 ‘기계적 처벌’ 방침을 유예하고, ‘유연한 대처’를 강조하고 나섰다. 여러 목소리를 내는 의료계에 ‘통일된 의견’을 줄 것을 요청하며 대화의 여지를 뒀다. ‘2000명’이라는 증원 규모도 열린 자세로 논의하겠다고 전향적 입장을 보였지만, 의료계는 내홍을 반복하다 한목소리를 담은 제안을 내놓지 못했다. 특히 지난 4일에는 윤석열 대통령과 박단 대전협 비대위원장의 면담이 성사되며 막혀있던 대화의 ‘물꼬’가 터질지 기대됐지만, 면담 후 박 위원장이 “대한민국 의료의 미래는 없다”고 비판하면서 무위로 끝이 났다. 상황은 총선에서 여당이 참패한 뒤에도 별반 달라지지 않았다. 의사들은 총선 패배가 의대 증원 강행에 반대하는 ‘민의’의 반영이라며 정부를 압박하고 있지만, 정부는 대화를 계속하겠다면서도 증원 추진 방침을 거둬들이지 않았다. 윤 대통령은 지난 16일 국무회의에서 의료개혁과 관련해 “합리적인 의견을 더 챙기고 귀 기울이겠다”고 말하면서도 “계속 추진하겠다”고 강조해 의대 증원 방침을 재확인했다.돌파구 못 찾으면 갈등 더 커질 듯 총선을 전후해 정부와 야당은 의료계뿐 아니라 국민도 참여하는 협의체 구성을 제안했지만, 의료계는 대화가 정부와 의사 사이 ‘일대일’로 이뤄져야 한다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다. 정부는 의료계뿐 아니라 노동계, 환자단체, 시민단체가 추천하는 전문가들로 ‘의료개혁특위’를 만들겠다는 계획을 내놨고, 더불어민주당은 국회에 여야, 정부, 의료계, 시민사회가 함께 참여하는 특위를 구성해 사회적인 대타협안을 마련하자고 제안했다. 하지만 임현택 의협 차기 회장 당선인은 “사회적 협의체라는 건 말이 안 된다. 협의체는 의료계와 정부가 ‘일대일’로 대화하는 방식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국의과대학교수 비대위 관계자도 “의료계와 관련이 없는 국민들은 전문가가 아니라는 점에서 정부와 똑같은 목소리를 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정부와 의사들 사이의 갈등은 이달 말을 계기로 한층 더 격화할 가능성이 있다. 각 대학이 내년도 대입전형 시행계획을 확정해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에 제출하는 시한은 이달 말까지다. 대교협이 이를 승인하면 각 대학은 다음 달 말까지 홈페이지 등에 모집요강을 공고한다. 의대 증원이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게 된다는 얘기다. 반면에 온건파 비상대책위원회가 이끌던 의협은 다음 달 1일부터 강경파인 임현택 당선인 중심의 새 집행부가 이끌게 된다. 오는 25일은 의대 교수들이 무더기로 사직서를 제출한 지 한 달째로, 민법에 따라 ‘사직 효력’이 발생하는 시점이기도 하다. 다만 의대 교수들의 사직서 제출이 정부 압박용인 상징적인 카드라는 점을 고려하면 실제로 사직 상태가 돼 병원을 떠나는 의대 교수들이 얼마나 생길지는 미지수다. 정부가 당장은 의사들에 대한 강공을 유예하고 대화 제스처를 취하고 있지만, 중단했던 전공의 의사면허 정지 행정처분 절차를 재개할 가능성도 있다. 보건복지부는 이탈 전공의들에게 3개월 의사면허를 정지하겠다는 사전통지서를 보내 3월 26일부터 면허를 정지시킬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대화를 위해 면허정지 본통지를 하지 않고 있다. 안기종 한국환자단체연합회 대표는 “환자들은 ‘각자도생’ 식으로 적응하며 투병하는 상황”이라며 “정부와 의료계 양측이 한발씩 양보해서 초유의 의료공백 장기화 사태부터 해결해야 하는데, 지금은 국민의 생명을 전혀 고려하지 않으며 논의조차 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 “푸바오, 세금으로 데려오자” 민원에…서울시 “중국서 행복하게 살길”

    “푸바오, 세금으로 데려오자” 민원에…서울시 “중국서 행복하게 살길”

    지난 3일 한국을 떠나 중국에서 새출발을 시작한 자이언트 판다 푸바오를 서울대공원으로 데려와달라는 시민 제안에 대해 서울시가 거부 의사를 밝혔다. 서울시 동물기획과는 서울시가 운영하는 시민참여 플랫폼 ‘상상대로 서울’에 올라온 푸바오 관련 글에 “푸바오가 앞으로 지내게 될 중국 내 환경에 잘 적응하여 행복하게 살기를 기원하는 마음”이라며 ‘유료 임대’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앞서 지난 8일 ‘상상대로 서울’에는 “중국 반환된 판다 푸바오 서울대공원에서 관람할 수 있게 배려 부탁한다”는 제목의 시민 제안이 올라왔다. 작성자 김모씨는 “에버랜드 판다 푸바오를 중국에서 유료 임대해 서울대공원에 들어오길 바란다”면서 “서울시민 성금과 서울시 예산으로 유료 임대해 서울대공원에 시민들이 관람할 수 있게 하고 한류를 찾아오는 중국 관람객에게 한중우호의 상징 판다 푸바오를 만날 수 있게 배려 부탁한다”고 적었다.해당 게시글에 대한 ‘좋아요’가 50개를 넘으면서 서울시 측은 답변에 나섰다. 서울시 동물기획과는 “에버랜드에서 태어나 많은 사람들의 사랑과 관심을 받았던 푸바오가 중국으로 돌아간 것에 대해 마음 아파하며 푸바오가 국내로 다시 돌아오기를 간절히 희망해 서울대공원에서 임대하는 방식으로라도 푸바오를 우리나라로 다시 데려와 주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제안하신 말씀이라 생각된다”면서 “서울대공원도 푸바오가 중국으로 돌아감에 따라 많은 시민분들이 이에 대해 마음 아파하시는 점에 대해 충분히 공감하고 있다”고 했다. 다만 “푸바오의 입장에서 한 번 더 생각해 보았을 때, 푸바오가 앞으로 지내게 될 중국 내 환경에 잘 적응하여 행복하게 살기를 기원하는 마음”이라며 “푸바오에 대한 각별한 애정과 사랑하는 마음에서 주신 제안에 대해 감사드리며, 귀하의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기를 기원드린다”고 덧붙였다.
  • [최광숙 칼럼] 여소야대 때 ‘정치 9단’ YS·DJ가 한 일

    [최광숙 칼럼] 여소야대 때 ‘정치 9단’ YS·DJ가 한 일

    “대통령 못 해 먹겠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2003년 취임 초 이 같은 거친 언사를 쏟아내 비판을 받았는데 그만큼 국정 운영이 힘들었다고 한다. 2006년에도 “대통령 직분을 제대로 수행하기 어렵다. 여소야대라는 최악의 정치구도 때문”이라고 하소연했다. 여소야대 정국에서 그는 고건 첫 총리 인준을 위해 한나라당이 요구한, 김대중(DJ) 정부를 곤경에 빠뜨린 ‘대북송금 특검’까지 수용해야만 했다. 돌고 도는 게 정치다. 보수·진보 정권과 상관없이 여소야대가 되면 공수 입장만 바뀔 뿐이다. 총선 참패로 5년 임기 내내 여소야대 구도에서 국정 운영을 해야 하는 윤석열 대통령의 심정은 20여년 전 노 전 대통령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 같다. 선거 패배 원인이 상당 부분 대통령을 향하고, 범야권 의석수가 전체 의석 3분의2에 가까운 192석으로 더 힘들게 됐다. 역대 정권은 여소야대를 어떻게 돌파했을까. 여소야대의 첫 등장은 노태우 전 대통령 때다. 총선에서 민정당이 참패하자 노 전 대통령은 사색이 됐다. 당시 김윤환 원내총무가 김종필(JP)의 신민주공화당과 보수연합 ‘2당 합당’을 주장했다. ‘6공의 황태자’로 불리던 박철언 당시 정책보좌관은 한발 더 나아가 내각제 개헌까지 염두에 두고 DJ의 평민당, 김영삼(YS)의 통일민주당까지 포함한 ‘4당 합당’을 제안했다. 이를 DJ는 거절한 반면 YS는 응해 ‘3당 합당’이 성사되면서 거대 여당이 탄생했다. DJ 역시 1998년 DJP연합으로 대통령이 됐지만 여소야대를 면치 못했다. 그러자 당시 민정당 출신인 김중권 비서실장이 해결사로 나섰다. 그는 “총선 민의도 중요하지만 나라를 위해 큰 정치를 해야 한다”며 야당인 신한국당 내 구민정계 의원들을 설득해 대거 국민회의에 입당시켜 여대야소로 정치판을 새로 짰다. 한국 정치사의 가장 중요한 사건 중 하나인 ‘3당 합당’, ‘의원 빼오기’ 같은 인위적 정계 개편을 놓고 입장에 따라 의견이 갈릴 수 있다. 의회 민주주의, 정당정치를 왜곡한 점에서 ‘야합’, ‘꼼수’라는 비판을 할 수 있다. 3당 합당만 해도 정체성이 확연히 다른 정당들이 합쳐지면서 후유증과 부작용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사사건건 ‘반대를 위한 반대’만 일삼는 야당의 정치공세로 인해 정국 운영에 어려움을 겪는 한국의 특수한 정치 상황에서는 이해할 수 있는 측면도 있다. 국회 주도권을 잡지 않으면 국정 운영을 제대로 할 수 없기에 여소야대 타개를 위한 여권의 고육지책으로 볼 수 있는 것이다. 민주화 운동의 기수이자 ‘정치 9단’인 YS, DJ가 따가운 시선을 무릅쓰고 그 길을 갔던 것도 정상적 국정 운영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명분도 있었기 때문이다. 과거의 정치 행태가 옳다, 그르다를 논하자는 게 아니다. 예전에는 여야가 치받는 대결 구도에서도 물밑으론 대화와 소통이 활발했다는 점이 지금과 너무나 다르다는 것이다. 그때에는 불리한 정치 지형을 극복하려고 나름 온갖 묘수를 짜내며 정치력을 발휘하는 김윤환, 박철언, 김중권 같은 노회한 ‘정치인’이 대통령 가까이 있었다는 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하지만 지금은 대결과 혐오로 점철된 정치 양극화 등으로 그 어느 때보다 힘든 정치 환경이다. 그런데도 현 정부는 ‘정치’를 멀리하며 거야 극복을 위한 그 어떤 노력도 하지 않았다. 그 결과가 총선 참패로 이어졌다. 뿌린 대로 거두는 법이다. ‘이재명당’, ‘조국당’ 같은 야당의 강경 투쟁이 예상되는 22대 국회에서는 인위적 정계 개편은 꿈도 못 꿀 상황이다. 그렇다고 여권이 손을 놓을 수는 없다. 지금은 권력과 강한 카리스마가 아니라 소통과 정서적 교감을 중시하는 소프트파워가 중요해진 시대다. 여소야대 국면을 조금이라도 헤쳐 나가려면 권위주의적 스트롱맨이 아니라 소통과 협치를 내세우는 열린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최광숙 대기자
  • [열린세상] 한 알의 밀알, 선우경식

    [열린세상] 한 알의 밀알, 선우경식

    언젠가는 가 보고 싶었다. 무료병원이라니. 지금이 어떤 시대인데 무료로 병원을 운영한다는 말인가. 무료도 궁금했지만 거기서 일하는 사람들을 보고 싶었다. 봄비가 내리는 평일 오후 영등포의 골목을 누비며 요셉의원을 찾았다. 교차로 옆 허름한 골목에 나지막한 의원이 보이자 이곳으로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원래는 총선 결과에 대한 해석과 전망을 써 놓았지만, 원을 구성하기도 전에 싸움을 위한 준비로 불타는 사람들을 보며 마음을 바꿨다. 아니, 봄비가 마음을 바꾸게 했는지도 모른다. 산골짜기 넓은 밭에 호밀을 파종해 놓았는데, 봄비에 하나의 낱알도 헛되지 않고 새싹들을 틔우고 있었다. 그 풍경이 눈에 들어왔고, 밀알이라는 단어가 마음에 계속 맴돌았다. 무료병원이라는 무모한 꿈을 꾼 사람은 선우경식이라는 청년 의사였다. 그는 가톨릭대 의대를 졸업하고 성모병원에서 수련을 거치며 생각에 빠지곤 했다. 응급환자들이 돈 없으면 치료는커녕 진료조차 받지 못하는 현실 때문이었다. 미국에는 응급환자에 대한 의무치료 제도가 있어 수술비가 없다는 이유로 돌려보내지 않는다는 말을 듣고 미국으로 갔다. 뉴욕의 킹스브룩병원에서 2년 근무한 그는 대학병원의 부교수로 돌아왔다. 미국에서 돌아온 서른다섯 살의 잘생긴 아들에게 어머니는 맞선 자리를 만들어 주었다. 하지만 의사 사모님을 기대하며 나온 여성들은 돈 버는 의사가 되기는 싫다며 가난한 환자들을 치료하며 느낀 고민을 이야기하는 선우경식과 인연이 되지 못했다. 그 후 그는 평생 미혼으로 살며 환자들을 돌보았다. 그가 결심을 굳힌 것은 강원도 정선의 성프란시스코의원으로 자원봉사를 나갔던 때였다. 환자들이 돈 없는 것은 기본이었는데, 수녀와 봉사자들이 해맑은 웃음으로 그들을 떠받치고 있었다. 가난 때문에 죽어 가는 환자들을 위해 살겠노라고 이때 그는 결심했다. “가장 능력 없는 환자가 하느님이 내게 보내 주신 선물”이라고 말하는 사람으로 그는 변해 가고 있었다. 십시일반으로 병원을 운영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웠겠는가. 석 달 이상 버티기 어려울 거라는 걱정이 다수였지만, 그가 세운 요셉의원은 오늘까지도 건재하다. 작년 말까지 이곳을 찾아 치료받은 환자가 75만명. 하루에 많게는 90명 적게는 60명의 환자가 치료를 받았다. 세상의 낮은 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모든 진료와 치료를 무료로 해 준다. 그래서 요셉의원은 전국구 의원이다. 노숙인, 행려자, 쪽방촌 사람들이 전국에서 오기 때문이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사제의 길을 걷는 신학교 학생들이 현장실습으로 도우미 일을 하고 있었다. 그들은 나를 사무실 안쪽 루이제 수녀에게 안내했다. 무료병원으로 자라난 요셉의원이 이제 봉사자 1200명, 의료진 260명으로 19개의 진료과를 꾸려 환자들을 돌본다고 했다. 이야기를 나누다 루이제 수녀에게 물어보았다. “좋은 일을 하다가도 우리는 지치잖아요. 어떤 때가 제일 힘드신가요?” 수녀는 손을 저었다. “아니에요. 우리는 기쁨을 얻습니다. 봉사를 나오시는 의사들을 보면 그분들뿐 아니라 가족들이 함께 기뻐하고 칭송해 그만두고 싶어도 그만둘 수가 없는걸요”라며 웃었다. “그분은 성인이었어요, 예수님과 같이 사셨어요. 이 책은 제 몫으로 받은 건데 선물로 드릴게요.” 수녀가 내민 책은 ‘쪽방촌의 성자, 의사 선우경식’이라는 책이었다. 요셉의원의 초대 원장이었던 선우경식 선생 16주기를 맞아 그를 기억하고 추모하는 글들을 엮은 것이었다. 결혼도 하지 않은 채 21년간 가난한 환자들을 돌보며 ‘무료병원’이라는 씨앗을 심고 가꾸던 선우경식은 16년 전 봄 하느님의 품으로 돌아갔다. 4월 18일이었다. 한 알의 밀알이 되어 싹을 틔우고. 이종수 연세대 행정학과 교수
  • 카리스마 장관들, 늘봄학교서 ‘진땀’ [관가 블로그]

    카리스마 장관들, 늘봄학교서 ‘진땀’ [관가 블로그]

    장관들이 최근 초등학교에서 연일 진땀을 빼고 있습니다. 저녁 8시까지 아이들이 학교에 머물 수 있도록 하는 윤석열 대통령의 역점사업 ‘늘봄학교’ 일일교사로 나서면서입니다. 지난달 25일 세종 해밀초에서 경제수업을 진행한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사마귀 선생님’이 됐습니다. 아이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기 위해 “아저씨 이름은 상목이”라고 소개했다가 발음이 비슷한 ‘사마귀’로 불린 겁니다. 수업 시작부터 아이들이 “사마귀 선생님”이라고 놀리며 기선 제압을 했다고 합니다. 카리스마 넘치는 최 부총리를 당황하게 만든 질문도 나왔습니다. “세금 좀 내려 주세요”라는 3학년 학생의 요청에 최 부총리가 할 수 있던 대답은 웃음뿐. 이외에도 “몇 급 (공무원)이에요” 등 예상치 못한 질문에 최 부총리가 무장 해제됐다는 후문입니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도 지난달 22일 세종 조치원명동초에서 비슷한 경험을 했습니다. 재난안전 컨트롤타워를 책임지는 이 장관은 정작 장난꾸러기들은 ‘컨트롤’하지 못했습니다. 행안부 관계자는 16일 “아이들이 일부러 틀린 대답을 말하고, 손들고 말하라고 하면 일제히 손을 들어서 장관이 꽤 당황했다”고 전했습니다.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고자 문화상품권을 준비했지만 아이들의 관심이 상품권에만 쏠려 이 장관이 진땀을 흘렸다는 ‘웃픈’ 이야기도 들립니다.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지난 8일 천안 가람초에서 아이들과 함께 위생모를 쓰고 분홍색 앞치마를 둘러맨 채 치즈를 만들었습니다. 아이들은 송 장관을 어려워하지 않고 “막 만든 치즈는 왜 짜냐”, “치즈가 풍선처럼 늘어난다”며 편하게 말을 걸었다고 합니다. 우유 유통과정을 설명하던 송 장관이 “젖소가 무엇을 만드는지 아냐”고 묻자 “치킨”이라는 엉뚱한 답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송 장관은 당황하지 않고 “너는 그렇게 생각하는구나”라며 여유롭게 응수했다고 합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마치 오은영 선생님을 보는 것 같았다”고 귀띔했습니다.
  • 최약체? 이보다 더 잘 커 나갈수 없는 키움

    최약체? 이보다 더 잘 커 나갈수 없는 키움

    하영민 등 ‘선발’ 11승 중 9승평균자책 4.23… 팀 3위 ‘견인’팀타율·홈런까지 상위권 활약김동헌·이주형 등 부상 악재상승세 이어가는데 변수될 듯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최약체로 평가받았던 키움 히어로즈가 선발진의 호투와 타선까지 뒤를 받치면서 상위권을 달리고 있다. 다만 최근 일부 선수의 부상 악재가 발생하면서 상승세를 이어 가는 데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은 있다. 개막과 동시에 4연패에 빠질 때만 해도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로 진출한 이정후의 공백이 크게 느껴지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지만 슬금슬금 승수를 쌓더니 지난 15일까지 11승6패로 3위에 올랐다. 특히 눈길이 가는 것은 선발진의 평균자책점이 4.23으로 10개 구단 중 4위로 준수한 데다 11승 중 9승이 모두 선발이 거둔 승리라 홍원기 감독으로서는 선발에 대해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점이다.광주 진흥고를 졸업하고 2014년 입단한 하영민은 올 시즌 선발 역할을 자청했다. 홍 감독이 인정할 만큼 선발로 몸을 만들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그 결과 15이닝을 던지는 동안 3승, 평균자책점 3.60, 9탈삼진, 6사사구를 기록하는 등 준수한 활약을 하고 있다. ‘해외 유턴파’로 2018년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8순위로 키움의 지명을 받은 김선기는 올해 확실한 선발투수로 처음 시즌을 맞아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고 있다. 20이닝을 던지는 동안 2승1패, 평균자책점 3.60, 6탈삼진, 12사사구를 기록 중이다. 전주고를 졸업하고 올해 프로에 처음 데뷔한 손현기도 비록 승리를 챙기지 못했지만 14이닝을 던지는 동안 8탈삼진, 10사사구로 나쁘지 않은 활약을 펼쳤다. 타선도 시원하게 마운드를 지원하고 있다. 팀타율은 0.289로 10개 구단 중 3위, 홈런은 23개로 SSG 랜더스(25개)에 이어 2위에 올랐다.다만 상승세의 키움도 고민이 없는 것은 아니다. 시즌 개막 후 벌써 3명의 선수가 부상으로 이탈하며 운영에 차질이 생겼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 102경기에서 타율 0.242를 기록하며 두각을 나타냈던 김동헌은 오른쪽 팔꿈치 통증으로 지난 9일 병원 검진을 받았고 팔꿈치 인대가 파열됐다는 진단을 받았다. 알토란 같은 활약을 하는 주전 외야수 이주형도 지난 12일 오른쪽 햄스트링 미세 근육 손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여기에 내야 유망주인 이재상마저 손가락 골절상을 당해 수술대에 오른다. 회복 기간만 4주에 달해 팀으로서는 타격이다. 성남고 출신인 이재상은 준수한 수비 능력과 타격 능력을 겸비해 대형 유격수로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양상문 SPOTV 해설위원은 16일 “젊은 선수들의 성취욕이 다른 팀에 비해 강한 것이 키움의 팀 성향”이라며 “중간계투로 활약하는 손현기도 선발진에 합류하고 자신의 몫을 다해 준다면 당분간 팀의 상승세는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2024년 경기도 정책토론 대축제’ 개막···12월 말까지 100회 토론

    ‘2024년 경기도 정책토론 대축제’ 개막···12월 말까지 100회 토론

    경기도의 주요 정책을 발굴하고 도민 의견을 듣는 ‘2024 경기도 정책토론 대축제’가 16일부터 시작됐다. 경기도는 경기도의회·경기도교육청과 함께 ‘2024 경기도 정책토론 대축제 개회식을 열고 ‘토론회 100회, 의제 100건’에 이르는 연속 토론회를 12월 말까지 진행한다고 밝혔다. 개회식에서 염종현 경기도의회 의장은 “2018년 도의회에서 처음 시작한 정책토론 대축제는 자랑스러운 역사와 전통을 가지고 있다”며 “토론을 통해 다양한 주제에 대한 대안을 마련해 나가며 협치와 숙의 민주주의를 이루어 낼 수 있기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김현곤 경기도 경제부지사는 “정책토론 대축제는 전문가·공무원·도민들이 함께 만들어 가는 협치의 장으로 자리 잡았다. 토론을 통해 현안에 대한 생산적인 정책 대안이 나오기를 기대하며, 제안되는 의견들이 향후 도정에 반영될 수 있도록 힘을 모아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이경희 경기도교육청 제1부교육감은 “지난해 정책토론회를 통해 경기도의회가 각계 전문가와 함께 다양한 교육 현안에 대해 함께 숙의하고 해결을 모색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올 한해도 교육청은 경기도의 모든 주체가 행복한 교육활동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의회와 긴밀하게 협력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정책토론 대축제는 의제 제안자인 도의원이 좌장을 맡고 분야별 전문가와 해당 이해관계자가 토론자로 참석해, 도민 의견을 전달하고 정책의 방향과 조례 제·개정 방안 등을 논의한다.
  • 민주 “교섭단체 20석 유지해야”…조국혁신당과 불편한 경쟁적 협력관계?

    민주 “교섭단체 20석 유지해야”…조국혁신당과 불편한 경쟁적 협력관계?

    조국혁신당이 16일 “단독이든 공동이든 교섭단체 구성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결의했다. 이날 더불어민주당에서는 “현행 (교섭단체 20석 기준)은 계속 유지가 되어야 한다”고 답하며 22대 국회를 앞두고 두 야당 사이의 묘한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이날 1박 2일간의 당선자 워크숍을 마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국민께서는 조국혁신당이 국회 안에서 원내 제3당으로 제 역할을 다하라고 명령하셨다”며 “서두르지 않고 민심을 받들어 원내교섭단체를 만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믿고 맡겨달라”고 했다. 조국혁신당은 향후 구체적인 추진 일정 및 방식 등을 조 대표에게 일임하는 정도의 공감대를 (워크숍을 통해) 형성했다고 밝혔다. 원내 교섭단체가 되기 위해서는 20석이 필요하다. 차기 국회에서 12석을 확보한 조국혁신당은 8석의 의석이 추가로 필요하다. 이에 다른 범야권 군소정당들과의 연합을 통한 공동 교섭단체 구성·민주당의 ‘의원 꿔주기’·국회법 개정을 통한 ‘교섭단체 구성 요건 완화’ 등이 방법으로 거론된다. ‘교섭단체 구성요건 완화’는 현재 원내 1당인 민주당의 협조가 필수적이다. 앞서 민주당은 이번 총선에서 정치개혁 공약 중 하나로 교섭단체 구성 요건 완화를 내걸었지만, 조국혁신당이 ‘캐스팅 보트’를 쥘 수도 있어 해당 구성 요건을 완화해 줄지는 미지수다. 이날 고민정 민주당 최고위원은 라디오에서 ‘원내 교섭단체 구성요건을 완화할 필요가 있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현행은 계속 유지가 되어야 한다”고 답했고, 정성호 의원 또한 “물론 교섭단체 기준을 20명에서 10명으로 내리면 된다”면서도 “이것도 저는 여야 간에 합의해야 할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또 의원꿔주기 가능성에 대해 정 의원은 “그건 편법이고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과거 DJP연합 때 한 번 있었던 것인데, 정치 의도적으로 안 되는 일”이라고 했다. 민주당 입장에서는 조국혁신당과 ‘선명성’을 경쟁해야 한다는 부담도 있다. 지난 15일 조 대표가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한 것을 놓고 일각에서는 ‘친문 결집’이라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정 의원은 “조국 대표도 다 같은 뿌리에서 나온 분들 아닌가”라면서 “적절하게 경쟁하면서 협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정청래 민주당 최고위원 또한 “조국혁신당은 우당이지만 타당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이에 범야권 내 군소정당들과 연대해 공동 교섭단체를 꾸리는 안이 유력하게 떠오른다. 이번 총선에서 진보당은 3석(정혜경·전종덕·윤종오), 새로운미래(김종민)·기본소득당(용혜인)·사회민주당(한창민)은 1석씩 얻었다. 이날 김종민 새로운미래 공동대표는 “(교섭단체 합류 가능성에) 우선 논의해 봐야 하며 교섭단체는 5월이 지나야 할 수 있는 문제”라고 설명했다.
  • 김동연 “세월호 교훈, 끝까지 기억하겠다”

    김동연 “세월호 교훈, 끝까지 기억하겠다”

    “생명과 인권, 안전의 가치가 최우선 되는 ‘안전 사회’ 만들 것”김동연 경기도지사가 16일 세월호 참사 10주기 기억식에 참석해 “대한민국의 현실은 세월호 참사가 있었던 10년 전에서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했다”며 “세월호의 교훈이 우리 사회에 온전히 뿌리내리도록 끝까지 기억하겠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추도사를 통해 “아이들이 돌아오기로 했던 금요일은 어느덧 520번이나 지나갔지만 여전히 달라지지 않은 대한민국의 현실이 한없이 부끄럽다”면서 “여전히 달라지지 않은 대한민국의 현실을 본다. 서울 시내 한복판에서 159명의 무고한 생명이 목숨을 잃었다. 비극적인 참사가 다시 반복됐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세월호 참사에 관해 ‘사회적참사특별조사위원회(사참위)’가 권고한 12가지 주요 권고 중 중앙정부는 현재까지 단 1가지만 이행했다”며 “책임 인정, 공식 사과, 재발 방지 약속, 모두 하지 않았다. 세월호 추모사업, 의료비 지원 등의 정부 예산도 줄줄이 삭감됐고 4.16 생명안전공원도 비용·편익 논리에 밀려 늦어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 지사는 이어 “유가족과 피해자들이 충분히 회복될 때까지, 우리 사회에 ‘안전’과 ‘인권’의 가치가 제대로 지켜질 때까지, 언제까지나 기다리겠다. 이번 정부에서 하지 않는다면 다음 정부에서라도, 세월호의 교훈이 우리 사회에 온전히 뿌리내리도록 끝까지 기억하고, 함께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경기도는 세월호 참사 10주기를 맞아 11일부터 17일까지 일주일간 추모 기간을 운영하면서 광교 청사와 의정부 북부청사 국기 게양대에 세월호 추모기를 걸었다. 세월호기는 ‘하나의 작은 움직임이 큰 기적을’이라는 문구와 함께 노란색 바탕에 검은 리본 그림을 담고 있다. 또 ‘1,400만 경기도민 모두 별이 된 희생자들을 잊지 않겠습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스탠드형 배너를 각 청사 출입구와 로비 등에 설치하고 광교 청사 지하 1층 입구와 광교중앙역 4번 출구에도 추모 현수막을 설치했다.
  • ‘이유 없는 반항’은 진행 중, LA 그리피스 천문대 [한ZOOM]

    ‘이유 없는 반항’은 진행 중, LA 그리피스 천문대 [한ZOOM]

    조금 늦은 저녁이었다. 해는 이미 저물어 가로등에 불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렌터카에 앉아 있기 너무 답답해 동기들에게 먼저 내리겠다고 양해를 구했다. 언덕 위 주차장에서 만나기로 약속하고 언덕으로 올라가는 길을 무작정 걷기 시작했다. 조금 덥기는 했지만 습도는 높지 않았다. 무엇보다 여름 밤 풀내음이 너무 좋았다. 미국생활 경험이 있는 동기를 믿고 따라왔을 뿐 여기가 어디인지, 여기에 왜 온 것인지는 알지 못했다. 언덕에 다다르자 넓은 정원과 큰 건물이 눈에 들어왔다. 동기는 여기가 영화 ‘라라랜드’(2016)와 ‘이유 없는 반항’(1955)의 촬영장소로 유명한 ‘그리피스 천문대’(Griffith Observatory)라고 설명했다. 가슴이 두근거리기 시작했다. 좋아하는 영화의 촬영장소에 왔다는 설렘 때문이 아니었다. 잠시나마 칼 세이건(Carl Sagan∙1934~1996)을 존경하며 천문학자의 꿈을 꾸었던 젊은 날의 기억 때문이었다.로스앤젤레스의 별명, 라라랜드(La La Land) 2016년 개봉한 영화 라라랜드(La La Land)에서 주인공 세바스찬(라이언 고슬링)과 미아(엠마 스톤)이 함께 왈츠를 추었던 장면을 촬영한 장소가 그리피스 천문대였다. 이 영화는 전세계적으로 4억 4500만 달러의 흥행수익을 올렸고, 골든 글로브상 7개 부문 수상, 영국 아카데미상 5개 부문 수상, 미국 아카데미상 6개 부문을 수상해 흥행면과 예술면에서 모두 큰 성공을 거둔 작품이었다. 영화를 먼저 보고 왔다면 영화에서 받은 감동을 이 곳에서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을 텐데 지금 생각해도 그 점은 너무 큰 아쉬움이다.영원한 우상, 제임스 딘(James Dean) 한 시대를 풍미했던 배우는 많지만 세상을 떠난 후 7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청춘스타로 기억되는 배우는 제임스 딘(James Dean·1931~1955)이 유일할 것이다. 그는 ‘에덴의 동쪽’(1955), ‘이유 없는 반항’(1955)으로 한 순간에 슈퍼스타가 되었지만 자동차 사고로 한 순간에 전설이 되어 사라졌다. 1955년 생전 마지막 작품이 된 ‘자이언트’ 촬영을 마치고 며칠이 지난 9월 30일이었다. 제임스 딘은 자동차를 타고 과속으로 달리다가 맞은편에서 비보호 좌회전을 하던 자동차와 충돌했고, 병원으로 실려가던 중 구급차 안에서 사망했다. 그리피스 천문대는 영화 이유 없는 반항에서 제임스 딘의 결투장면을 촬영한 장소로 유명하며, 그 인연으로 제임스 딘의 동상이 세워져 있다. 제임스 딘은 1955년 세상을 떠난 후 1956년 에덴의 동쪽으로 아카데미상 후보에 올랐으며, 다음 해 1957년에는 ‘자이언트’(1956)로 다시 한번 아카데미상 후보에 올랐다. 세상을 떠난 후에 두번이나 아카데미상 후보에 오른 유일한 배우라고 전해진다.이유 있는 반항은 지금도 진행 중 ‘라라랜드’와 ‘이유 없는 반항’ 외에도 그리피스 천문대가 등장하는 할리우드 영화는 수없이 많다. 아놀드 슈와제네거 주연의 ‘터미네이터 I’(1984)에서는 미래에서 온 터미네이터가 처음으로 등장한 장소였으며, 아무것도 걸치지 않은 터미네이터가 내려다본 도시가 바로 이 곳 그리피스 천문대에서 내려다본 로스앤젤레스였다, 어느 곳을 가든지 그 곳에 대해 미리 공부하는 습관을 만들어 준 장소가 바로 그리피스 천문대였다. 평범한 천문대가 아니라는 점을 미리 알고 갔다면 제임스 딘 동상 앞에서 찍은 사진 한 장이라도 남겼을 것이다. 당시 찍은 사진들을 찾아보니 망원경 사진만 잔뜩 채워져 있었다. 알고 바라보는 것과 모르고 바라보는 것이 주는 감동과 정보의 차이는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의 간격이 있다. 다음에 그 길을 밟는 사람들은 그러한 실수를 하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 글을 시작했으며 이번 주제를 마무리한다. 이 글을 쓰는 것은 나름의 ‘이유 있는 반항’이다.
  • 사막에 묻혀 있던 400억원 상당 하얀 가루 정체는? [여기는 남미]

    사막에 묻혀 있던 400억원 상당 하얀 가루 정체는? [여기는 남미]

    콜롬비아의 사막지대에서 땅에 묻혀 있던 다량의 코카인이 발견됐다. 지하에 코카인이 숨겨져 있던 곳 주변의 오두막에선 전쟁용 무기가 무더기로 나왔다. 현지 언론은 “미국과의 수사 공조로 지하창고의 위치를 파악한 콜롬비아 경찰이 사막지대에 묻혀 있던 코카인을 발견해 압수했다”고 최근 보도했다. 경찰은 “인적이 없는 사막지대가 코카인을 숨기는 장소로 활용되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돼 의미가 크다”면서 “비슷한 경우가 더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코카인은 콜롬비아와 베네수엘라의 국경이 맞닿아 있는 라과히라주(州)의 사막지대에서 발견됐다. 미국 연방수사국(FBI)로부터 정확한 좌표 정보를 넘겨받은 경찰은 군에 협조를 요청해 합동 수색작전을 전개했다. 좌표가 지목한 곳에서 사막을 파내려가자 지하에선 비닐로 포장된 코카인이 나오기 시작했다. 일련번호가 표시돼 있는 40개 대형 패키지로 포장돼 사막지하에 묻혀 있던 코카인은 총 1146kg였다. 시가로 따지면 미화 2900만 달러(약 401억원)에 상당하는 물량이다. 경찰은 “코카인이 묻혀 있던 위치를 볼 때 일단 베네수엘라로 빼낸 후 중미를 거쳐 미국으로 보내려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사막에 코카인을 숨긴 건 일명 ‘투명 마약사범’으로 추정된다. 콜롬비아 경찰은 평범한 일반인처럼 살아가면서 뒤로 마약을 거래는 밀매업자를 ‘투명 마약사범’이라고 부른다. 경찰 관계자는 “엄청난 물량의 코카인을 숨기면서 무장한 조직의 호위가 없었다는 게 이미 첩보수사에서 확인됐다”면서 “우리가 ‘투명 마약사범’이라고 부르는 자의 소행이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선 전쟁용 무기로 무장한 마약카르텔의 조직적 소행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코카인 지하창고 주변에서 전쟁용 무기가 무더기로 발견된 때문이다. 코카인이 묻혀 있던 곳으로부터 약 1800m 떨어진 곳엔 사람이 살지 않는 오두막이 서 있었다. 오두막의 정체를 의심하고 예정돼 있지 않던 수색을 진행한 경찰은 깜짝 놀랐다. 오두막은 무기창고였다. 오두막에선 전쟁용 장총 7자루, 권총 7정, 탄창 31개, 탄환 1500발, 방탄조끼 6개, 무전기 15개 등이 발견됐다. 무기는 자루에 담겨 있었다. 현지 언론은 “발견된 무기와 코카인의 관계가 확인된 건 아니지만 코카인을 숨긴 조직이 무기를 보관하고 있었다고 보는 게 타당할 것”이라면서 코카인의 주인은 무장 마약카르텔일 수 있다고 보도했다.
  • “찍을 당이 없네” 비례 무효표 130만…개혁신당보다 많았다

    “찍을 당이 없네” 비례 무효표 130만…개혁신당보다 많았다

    32년 만에 국회의원 선거 최고 투표율을 기록한 제22대 총선에서 비례대표 무효표가 130만장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준석 대표가 이끈 개혁신당이 받은 102만 5775표보다 많은 수치다. 15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공개한 비례대표 투표 결과에 따르면 이번 선거에서 비례대표 무효표는 총 130만 9931표가 나왔다. 전체 투표 2965만 4450표의 4.4% 수준으로 역대 국회의원 선거 중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비례대표 무효표는 2020년 총선에서 122만 6532표가 나왔다. 이 역시 당시 기준으로 역대 최고였는데 준연동형 비례대표제가 도입된 것과 맞물려 무효표가 급증했다. 병립형 비례대표제가 실시됐던 2016년 총선에서는 절반 수준인 66만 9769표가 나왔고 2012년에는 47만 4737표, 2008년에는 28만 4383표에 그쳤다. 이번 총선은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로 정당들이 우후죽순 난립하면서 투표용지가 역대 최장인 51.7㎝에 달했다. 국민의힘의 과거 명칭인 새누리당과 한나라당도 있었고 대한국민당과 대한민국당처럼 이름이 비슷한 사례도 있었다. 유권자에 혼란을 가져오는 데다 이런 비정상적인 상황에 대한 반발심이 무효표를 양산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비례대표에서 3% 이상을 확보하면 선거비 전액을 보전받는다. 이번 총선에서는 국민의힘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가 36.7%로 가장 높은 득표율을 기록했고 더불어민주당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이 26.7%, 조국혁신당이 24.3%를 얻었다. 개혁신당은 3.6%로 비례대표 2석을 확보해 이주영·천하람 당선인을 냈다. 다만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 이후 무효표가 양산되면서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비례대표의 취지를 왜곡하는 데다 이번 선거에서도 투표용지가 길어 기계가 아닌 100% 수작업으로 개표하는 등 정당 난립으로 문제점이 불거져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 인도, 전기차 ‘기회의 땅’ 급부상… 현대차 이어 테슬라도 진출 초읽기

    인도, 전기차 ‘기회의 땅’ 급부상… 현대차 이어 테슬라도 진출 초읽기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인도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14억 4000만명의 인구를 바탕으로 지난해 중국, 미국에 이어 세계 3위 완성차 시장으로 떠오르면서 성장 잠재력을 인정받고 있는 까닭이다. 현지 시장 점유율 2위를 차지한 현대차그룹이 점유율 확대에 본격적으로 박차를 가하고 나선 가운데 미국의 테슬라도 인도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이달 중 인도를 방문해 나렌드라 모디 총리를 만나고 현지 투자 계획을 발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은 머스크가 이번달 넷째 주에 뉴델리에서 모디 총리를 만날 예정이라고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앞서 이번달 초에는 테슬라가 인도에 20억∼30억달러(약 2조7300억∼4조 950억원) 규모의 전기차 공장을 설립하기 위해 부지를 알아볼 팀을 인도에 보낼 예정이라는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의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머스크는 전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엑스(옛 트위터)를 통해 “다른 모든 나라에 전기차가 있는 것처럼 인도에도 전기차가 있어야 한다”며 “인도에 테슬라 전기차를 공급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진전”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전기차 수요 둔화가 가시화 되면서 성장에 제동이 걸린 테슬라가 인도 시장에 진출하며 돌파구 마련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인도 정부는 지난해 기준 현지 자동차 전체 판매량의 약 2%를 차지한 전기차 비중을 오는 2030년까지 30%로 늘린다는 계획을 밝히는 등 전동화 전환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내연기관차를 중심으로 현지 자동차 시장 점유율 2위를 차지하고 있는 현대차그룹도 전기차 관련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현대차는 현지 전기차 생산 시설 및 인프라 구축 등을 위해 지난해부터 10년 동안 약 2000억 루피(약 3조 2500억원)를 투자할 방침이다. 최근에는 인도 배터리 기업 엑사이드에너지와 배터리셀 현지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기도 했다. 향후 인도에서 생산할 전기차에 엑사이드에너지의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적용하는 내용이 골자다. 전기차 가격의 약 40%를 차지하는 배터리를 현지 생산함으로써 공급망을 안정화하고 가격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다. 업계 관계자는 “인도는 세계 최대 규모의 인구를 보유하고 있을 뿐 아니라 경제 성장률이 7%대에 달하는 등 빠르게 성장하고 있고, 정부도 글로벌 기업의 진출에 호의적이라 전기차 성장 동력 마련을 위한 신흥 거점으로 급부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 홍준표, 한동훈 향해 “깜도 안되는 초짜…셀카 찍던 것만 기억나”

    홍준표, 한동훈 향해 “깜도 안되는 초짜…셀카 찍던 것만 기억나”

    홍준표 대구시장이 제22대 총선에서 국민의힘이 참패한 것과 관련해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등 당 지도부를 원색적인 표현으로 비판했다. 홍 시장은 11일 대구시청 기자실을 찾아 “이번 선거는 시작부터 잘못된 선거였다”면서 “정권의 운명을 가름하는 선거인데 초짜 당 대표에 선거를 총괄하는 사람이 또 보선으로 들어온 장동혁이었고 거기에 공천관리위원장이란 사람은 정치를 모르는 사람이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런 사람들에게 어떻게 중차대한 선거를 맡겼는지, 출발부터 안 된다고 봤다”고 말했다. 홍 시장은 기자들에게 “총선 기간 여당의 선거 운동 중 기억에 남는 것이 무엇이 있었느냐”고 묻더니 “(한 위원장이) 동원된 당원들 앞에서 셀카 찍던 것뿐이었다”고 꼬집었다. 홍 시장은 “처음 시작할 때 ‘제2의 윤석열’ 기적을 노리고 한동훈을 데려온 것이었는데, 국민이 한 번 속지 두 번 속느냐”고 반문하면서 “(전략도 없이) 참 답답한 총선을 보면서 저러다 황교안(미래통합당 전 대표) 꼴 난다고 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 애’를 들여다 총선을 총괄지휘하게 한 국민의힘 집단도 잘못된 집단”이라면서 “배알도 없고, 오기도 없다. ‘깜’도 안 되는 것을 데리고 와서는…”이라고 말했다. 홍 시장은 한 위원장의 검사 시절을 상기시키며 “내가 당 대표를 맡고 있던 문재인 정부 초기에 (한 위원장이) 국정농단 수사라고 하면서 우리 우파 진영 사람들을 1000여명 소환, 그 중 100명 이상을 구속했고, 5명이 자살했었다”면서 “실무책임을 맡고 있으면서 그 잔인한 수사를 했던, 우리 우파 진영을 풀 한 포기 안 남게 밟았던 그런 애를 데리고 와서 선거를 맡기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만 “윤 대통령이야 우리가 모시고 와서 정권교체를 해주고 지방선거를 이기게 해줬으니까 그 양반한테는 우리가 뭐라 할 수 없다”고 말했다. 홍 시장은 총선 선거 운동 기간 중 한 위원장이 기치로 내건 ‘이·조(이재명·조국) 심판론’에 대해 “본인이 법무부 장관 1년 6개월 동안 하면서 못 잡았는데 사법적으로도 못 잡은 이재명을 정치적으로 어떻게 잡겠느냐”면서 “정치판에 그런 것은 통하지 않는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왜 온갖 비리와 부정을 하고도 미국에서 뜨고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홍 시장은 “당내에도 인물이 차고 넘치는데 어떻게 철딱서니 없는 저런 애를 데려다가 선거 전반을 맡기느냐”고 거듭 말하면서 “일각에서 대선 경쟁자로 본다는 이야기도 있는데 (한 위원장이 선거에) 나오는 순간 경쟁자가 아니라 일회용이고, 황교안처럼 사라질 것으로 봤다”고 했다. 홍 시장은 “(이번 선거가 여당에) 참 좋은 기회였는데 어떻게 이런 엉터리 같은 경우가 생기는지 답답해서 새벽까지 잠을 못 잤다”면서 “다행스러운 것은 당을 이끌 중진들이 많이 살아 돌아왔다는 것. 그들을 중심으로 조속히 당을 정비했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향후 정계개편 방향에 대해 홍 시장은 “국민의힘은 정계개편의 주체가 될 자격을 잃었다”면서 “누가 국민의힘에 힘을 합치자고 들어오려 하겠느냐”고 했다. 향후 당 정비 과정에서 홍 시장의 역할론에 대해 묻자 그는 “작년 1년 내내 (정치 관련) 의견을 낸 것은 총선에서 이기자는 취지였는데 총선이 끝나버렸기 때문에 지금부터는 내 의견도 없고 그들이 알아서 할 일”이라며 “경남지사직을 중도 사퇴하고 올라갔던 2017년 같은 일은 어떤 일이 있어도 다시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홍 시장은 조국혁신당의 약진 원인을 무엇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조국 수사에) 국민들이 조국 가족이 잘못했다고는 생각했겠지만, 본인은 물론이고 부인, 딸까지 수사하는 것은 과도한 것이 아니냐면서 동정심이 있었을 것”이라며 “게다가 정부심판론에 반윤 정서까지 에스컬레이트 되면서(더해지면서) 바람이 분 것이고 그 덕을 가장 많이 본 것이 바로 이재명이었다”고 해석했다. 홍 시장은 이번 선거 결과가 지역 역점시책 사업 추진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느냐는 물음에는 “그동안 민주당을 시정 협력 파트너로 했던 것들이 많아 앞으로 더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며 “선거 결과가 향후 시정 운영에 전혀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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