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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터리 소송 SK이노·LG화학, 해외공장 설립 ‘장외전’

    SK이노베이션과 LG화학이 앞다퉈 해외에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건립하며 시장 주도권 잡기 경쟁에 나섰다. 배터리 인력 유출 문제로 소송을 벌이고 있는 두 회사 간의 ‘장외전’ 성격이 짙어 보인다. SK이노베이션은 5일 중국 장쑤성 창저우 진탄경제개발구에 베이징자동차, 베이징전공과 합작해 설립한 배터리 셀 공장 ‘BEST’(베스트) 준공식을 개최했다. BEST는 SK이노베이션이 해외에 건설한 첫 배터리 생산기지다. 이날 행사에는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 쉬허이 베이징자동차 회장, 왕옌 베이징전공 회장, 왕취안 창저우 당서기 등 관계자 500여명이 참석했다. SK이노베이션은 2013년 지분 49%에 해당하는 10억 위안(약 1680억원)을 투자해 합작법인 ‘BESK’를 설립했다. BEST는 BESK의 100% 자회사다. BEST는 약 16만 8000㎡ 부지에 연산 7.5GWh규모로 지어졌다. 이는 50◇ 배터리 전기차 약 15만대 용량에 해당한다. 이로써 SK이노베이션은 4.7GWh 규모의 서산 배터리 공장을 포함해 약 12.2GWh 규모의 생산 능력을 갖추게 됐다. 내년 초 헝가리 코마롬 공장까지 완공되면 생산능력은 19.7GWh로 확대된다. LG화학은 제너럴모터스(GM)와 손잡고 미국에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짓는다. 2012년 미국 미시간주에 설립한 배터리 공장에 이어 두 번째다. 로이터 통신은 양사가 미국 오하이오주 로즈타운에 각각 10억 달러 이상, 총 20억 달러(약 2조 4000억원) 이상을 투자해 배터리 합작 공장을 설립한다고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양사는 협약이 완료되면 공식 발표할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GM은 지난 9월 배터리 셀 생산 시설을 로즈타운 지역으로 이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GM은 폐쇄하기로 한 로즈타운 조립공장 주변에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신설하고 기존 인력 일부를 고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LG화학은 2009년 세계 최초의 전기차 쉐보레 ‘볼트’의 배터리를 공급하며 GM과 협력관계를 이어 왔다. 이 때문에 GM이 신설할 배터리 공장의 합작 파트너로도 유력하게 거론돼 왔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오경진 기자 oh@seoul.co.kr
  • SK이노, 전기차용 배터리 핵심 소재 코발트 3만t 확보

    SK이노베이션이 세계 1위 코발트 생산회사인 ‘글렌코어’와 장기 구매 계약을 맺었다고 4일 밝혔다. 코발트는 전기차용 배터리에 들어가는 핵심 소재다. SK이노베이션은 이번 계약으로 2025년까지 약 3만t의 코발트를 구매한다. 전기차 300만대에 탑재되는 배터리를 만들 수 있는 양이다. 광물을 채굴하고 생산하는 과정에서 아프리카 지역 아동들의 노동 착취 등 인권 문제가 끊임없이 제기되는 데 대해 SK이노베이션은 “코발트 구매 과정에서도 윤리적인 책임을 다하겠다”고 설명했다. 두 회사는 매년 제3자 기관으로부터 코발트 생산 과정에 대한 외부 감사를 받기로 했다. 이는 광물 관련 협의체인 ‘광물 조달 및 공급망 관리 연합’(RMI)의 ‘코발트 정제 공급망 실사 표준’에 따른 것이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한화 화학 엔지니어들 똑똑해진다…빅데이터 전문가 200명 육성

    한화 화학 엔지니어들 똑똑해진다…빅데이터 전문가 200명 육성

    한화그룹이 화학 3사를 중심으로 앞으로 3년간 빅데이터 전문가 200명을 육성하겠다고 4일 밝혔다. 한화케미칼·한화토탈·한화종합화학은 생산 엔지니어들을 대상으로 ‘디지털 아카데미’를 시작했다. 현재 30명을 대상으로 진행 중인 교육과정을 지속적으로 운영해서 2022년까지 전문인력 200명을 만들 계획이다. 교육은 총 22주간 이뤄진다. 다양한 데이터를 분석하는 방법을 배우고 이를 바탕으로 실제 현업에서 활용할 수 있는 케이스를 적용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는 게 한화의 설명이다. 빅데이터 분석으로 물질 투입량을 최적화하거나 설비고장·안전사고 예방, 오염물질 배출 저감 조건을 찾아내는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회사는 보고 있다. 서울·대전·대산·여수·울산 등 사업장에서 매월 1회 팀장들을 대상으로 하는 워크숍도 진행한다. 산업계의 다양한 디지털 전환 성공·실패 사례를 살펴보고 디지털 시대에 적합한 리더십을 교육하는 자리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고용보험 사각지대 보완 취업지원제… ‘총선용 퍼주기’ 비판 넘을까

    고용보험 사각지대 보완 취업지원제… ‘총선용 퍼주기’ 비판 넘을까

    불안한 시대를 살아가는 노동자 누구에게나 필요하다. 그런데도 매번 ‘퍼준다’고 욕먹는 정책이 있다. 바로 실업급여다. 갑작스러운 실직으로부터 노동자를 보호하는 제도다. 현금을 직접 지원하는 정책이라서 언제나 논란이 따라다닌다. 과연 실업급여는 부질없는 퍼주기 정책일까. 고용보험제도는 1995년 도입된 뒤 내년이면 25주년을 맞는다. 정부는 내년 7월부터 고용보험의 사각지대를 보완하는 ‘국민취업지원제’ 도입을 준비하고 있다. 야당의 강력한 반대를 무릅쓰고 국회의 문턱을 넘을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실업급여 외환위기 때 43만명 받아 진가 발휘 3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10월 기준 고용보험 가입자는 1386만 6000명이다. 지난해 같은 달보다 51만 1000명 늘어났다. 고용보험법에 따라 1인 이상 근로자를 둔 사업주는 고용보험에 가입해야 한다. 자영업자도 원하면 가입할 수 있다. 보험료는 사업주와 노동자가 일정 부분씩 부담한다. ‘원치 않은 이유’로 실직했을 때 실업급여가 나온다. 종류는 크게 ‘구직급여’와 ‘취업촉진수당’이 있다. 실업급여의 95%를 차지하는 구직급여에 단연 관심이 쏠린다. 고용보험 가입 기간이 180일 이상인 직장인(자영업자는 1년)이 실직(폐업)했을 때 받을 수 있다. 지난 10월 1일로 개정 고용보험법이 시행되면서 지급액과 기간이 다소 바뀌었다. 지급액은 퇴직하기 전 평균임금의 50%에서 60%로 확대됐고 지급 기간도 90~240일에서 120~270일까지 늘렸다. 일일 구직급여 지급 상한액은 6만 6000원이다. 하한액은 최저임금을 기준으로 계산한다. 원래는 최저임금의 90%에다가 소정근로시간(8시간)을 곱한 것으로 올해 기준 6만 120원이다. 그러나 개정법에서는 하한액을 최저임금의 80%로 낮췄다. 다시 계산하면 5만 3440원이지만 별도 조항을 둬서 하한액이 6만 120원보다 더 낮아지진 않도록 했다. 내년 하한액도 올해와 같다.자발적인 퇴사로는 실업급여가 나오지 않는다. 실업급여를 받을 수 있는 정당한 이직 사유 항목이 있다. 예컨대 회사에서 성희롱·성폭력 등을 당했을 때, 회사의 이전으로 통근시간이 3시간 이상으로 늘어났을 때 등이다. 고용부 공무원들은 올해 내내 구직급여 때문에 진땀을 뺐다. 매달 구직급여 지급액이 사상 최대치를 경신해서다. ‘정부의 노력에도 고용시장 한파가 가시지 않고 있다’는 비판성 보도가 줄을 이었다. 고용부는 고용보험 가입자수와 구직급여 지급액 등의 정보가 담긴 ‘고용행정통계’를 발표하는 날마다 설명자료를 첨부했다. 구직급여 지급액이 늘어난 것은 반드시 고용시장 상황이 나쁘다는 것으로 이해할 수는 없으며, 오히려 실업급여의 보장 수준이 높아지는 등 전반적인 고용안전망이 강화하는 청신호로 봐야 한다는 내용이다. 올 1~10월 구직급여 지급 총액은 6조 8900억원이다. 월평균 6890억원이 지급된 셈이다. 고용보험의 역사는 196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박정희 정부는 ‘직업안정법’을 제정하면서 고용보험과 유사한 실업보험제도를 도입하겠다고 나섰다. 그러나 당시의 경제 수준으로는 제도를 운용할 수 없다는 게 정부의 결론이었다. ●고용보험 임금대체율 선진국보다 낮아 문제 다시 공식적 이야기를 꺼낸 것은 노동청이 노동부로 승격된 1981년이었다. 당시 노동부는 경제기획원(기획재정부의 모태)에 실업보험을 도입해야 한다고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1987년 민주화선언 이후 분위기가 바뀌었다. 노동운동이 본격적으로 힘을 받기 시작했고 당시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은 정부에 공식적으로 고용보험제도 도입을 건의했다. 1991년 8월 23일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고용보험제도를 최종적으로 도입하기로 했고 후속 작업이 이어졌다. 제도를 설계할 때 가장 고려할 부분은 ‘수급자의 도덕적 해이 방지’다. 공무원과 전문가의 열띤 토론과 공방이 계속됐다. 그렇게 만들어진 고용보험법 제정안은 1993년 국회 본회의에서 만장일치로 통과돼 노동부에 고용보험과를 신설하는(1994년) 등 마무리 작업 끝에 1995년 제도가 시행됐다. 초기에는 비관론이 강했다. 뚜렷한 사업실적 없이 적립금만 쌓였다. 그러나 진가는 위기의 순간에 발휘됐다. 1997년 말 외환위기가 한반도를 강타한 것이다. 수많은 노동자가 직장을 잃고 거리로 내몰렸다. 1997년 1년간 실업급여 수급자는 5만명에 불과했지만 1998년에는 43만 8000명으로 급증했다. 실업급여 지급액도 1997년 787억원에서 1998년 7991억원으로 1년 만에 10배 이상 치솟았다. 1998년 실업급여 보험료 수입은 5760억원이었는데 보험료를 초과(139%)한 것이다. 이런 사태는 제도를 시행한 뒤 처음 겪는 일이었다. 물론 고용보험과 실업급여는 당시의 모든 어려움을 없애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그럼에도 실직자들이 최소한 기댈 수 있는 버팀목으로서 존재감을 충분히 입증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국민 생활 속에 서서히 자리잡기 시작한 것이다. 지금 고용부를 이끄는 이재갑 장관은 당시 노동부 고용보험제도 담당 사무관이었다. 사무관이 장관이 되기까지 25년이 걸렸다. 그동안 고용보험은 숱한 비판과 변화를 겪었다. 선진국에 비해 낮은 임금대체율 등이 지적됐고 정부는 지급액과 기간을 늘리고 수급 요건을 완화하는 등 전반적으로 제도의 외연을 넓혀 왔다. 그럼에도 사각지대를 완벽하게 메울 수는 없었다. 고용부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고용보험에 가입하고 실직한 사람 중에서 20%(139만명)만이 실업급여의 혜택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영업자 고용보험 가입자수도 지난 6월 기준 2만명으로 매우 적은 편이다. 노동시장 진입 자체가 어려운 청년과 경력단절여성은 여전히 고용안전망에서 소외되고 있다. 고용부 추산에 따르면 전체 취업자의 45% 정도는 고용보험의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정부가 내년에 도입하려는 국민취업지원제의 문제의식은 여기서 비롯된다. 고용보험 혜택을 받지 못하는 저소득 구직자에게 월 50만원씩 6개월간 구직촉진수당을 지급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들에게 맞춤형 취업 상담도 지원한다. 고용부가 2009년부터 운영했던 ‘취업성공패키지’(취성패)의 확장판이라고 이해하면 쉽다. 법적 근거가 없어서 매년 사업 운영에 어려움을 겪었던 취성패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구직자취업촉진법’이라는 이름으로 국민취업지원제를 안정적으로 운영하기 위한 법률 제정안도 현재 국회에 제출했다. 실업급여와 직접일자리 사업에 국민취업지원제까지 합치면 2022년에는 연간 235만명을 포괄하는 중층적인 고용안전망이 갖춰질 거라는 게 고용부의 설명이다. 특히 최근 플랫폼 종사자 등 전통적인 개념의 노동자에서 벗어나서 활동하는 사람들이 많아져 제도의 필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플랫폼 종사자 등 많아져 취업지원제 더 필요 국민취업지원제가 ‘총선용 세금 퍼주기 정책’이라고 비판하는 자유한국당 등 야당의 반대를 넘는 것이 관건이다. 여기에 최근 ‘필리버스터 정국’까지 가세하면서 국민취업지원제는 관심조차 받지 못하고 싸늘하게 식어가고 있다. 고용부 관계자는 “이번 국회에서 구직자취업촉진법이 반드시 통과되길 바란다”면서도 “만약 통과되지 못하면 기존 취성패처럼 예산사업으로 추진하는 것을 검토해 볼 수 있다. 그러나 예상하는 것보다 규모도 줄고 법적인 안정성도 보장되지 못하기 때문에 취지를 살리지 못할 것이란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세종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주민증 내구성 높이고 위·변조 어렵게 바뀐다

    주민증 내구성 높이고 위·변조 어렵게 바뀐다

    왼쪽 위엔 빛 따라 색 변하는 태극문양 디자인 그대로… 기존 주민증 함께 사용내년 1월 1일부터 발급되는 주민등록증의 재질이 대폭 변경된다. 특수 플라스틱 재질을 사용해서 내구성과 보안 요소를 강화했다. 디자인을 바꾸지는 않았기 때문에 기존 주민등록증도 계속 사용할 수 있다. 행정안전부는 내구성과 보안 요소를 대폭 강화한 주민등록증을 내년부터 도입하겠다고 2일 밝혔다. 새로 발급되는 주민등록증은 내구성이 좋으면서 훼손에도 강한 ‘폴리카보네이트’(PC) 재질로 변경된다. 기존에는 ‘폴리염화비닐’(PVC)이었다. 글자들이 쉽게 지워지지 않도록 레이저로 인쇄한다. 특히 중요한 이름과 주민등록번호는 돋음문자로 새겨서 위·변조 방지기능을 강화했다는 설명이다. 주민등록증 왼쪽 상단에는 빛의 방향에 따라 색상이 변하는 태극문양을 추가했다. 왼쪽 하단에는 보는 각도에 따라서 흑백사진과 생년월일이 나타나는 ‘다중 레이저 이미지’도 적용했다. 주민등록증 뒷면에 있는 지문은 실리콘으로 복제해서 사용할 수 없도록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보안기술을 적용했다고 밝혔다. 내년 1월 1일부터 신규로 발급하거나 재발급할 때 변경된 주민등록증을 받을 수 있다. 디자인을 바꾼 것은 아니기 때문에 기존에 쓰던 주민등록증도 계속 사용할 수 있다고 행안부는 설명했다. 현재 플라스틱 주민등록증은 1999년 도입한 것으로 2006년 위·변조 방지를 위해 형광인쇄기술을 적용했다. 재질을 바꾸고 보안 요소를 한꺼번에 추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주민등록증은 한국조폐공사에서 만든다. 행안부는 조폐공사와 함께 지하철 무임승차권 발급기나 금융권의 주민등록증 진위 확인 단말기 등에 대한 사전인식시험을 마쳤으며 통신사 등 민간에서 사용하는 장비에서도 문제가 없도록 점검할 계획이다. 세종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이목희 “도로공사 낮은 노사관계 인식 탓… 요금소 수납원 해결 과정서 문제 있었다”

    이목희 “도로공사 낮은 노사관계 인식 탓… 요금소 수납원 해결 과정서 문제 있었다”

    “한국도로공사가 톨게이트 수납원 논란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다소 문제가 있었다. 그것의 바탕에는 (기관의) 노사관계에 대한 낮은 인식이 자리하고 있다.” 이목희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은 28일 언론 간담회에서 이렇게 쓴소리를 했다. 대법원에서 ‘불법파견’이라는 결론이 났음에도 도로공사가 톨게이트 수납원 논란을 ‘노사 대결구도’로 몰아가는 것에 대한 비판이다. 그는 공공부문 비정규직 정규직화 과정에서 ‘모든 기관이 직접고용을 해야 한다’고 요구하는 노동계에 대해서도 “모든 비정규직 노동자를 본사 정규직으로 고용하는 것은 가능하지 않다”면서 “정부나 공공기관이 이들의 열악한 근로조건을 중장기적 계획을 갖고 개선하겠다고 약속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이 부위원장은 최근 주 52시간제 취지가 퇴색하고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근로시간 단축은 반드시 가야 할 길이고 슬기롭게 가야 하지만 여러 문제가 생겼다. (정부도) 부족한 점이 있었다”면서 “다만 계도기간 부여는 선례도 있고 특별연장근로 인가 사유에 경영상 사유를 추가하는 것은 남용될 소지를 줄이기 위한 장치를 마련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국회에서 논의 중인 탄력근로제 확대에 자유한국당이 선택근로제 확대도 추가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노사정 합의는 법률 위에 존재하는 것이다. 일단 경제사회노동위원회 합의안부터 입법화하는 것이 순서”라고 지적했다. 그는 내년 총선에 출마하겠다는 의사도 밝혔다. 그는 “후임 부위원장으로 오시는 분이 결정되면 국회로 가볼까 한다”면서 “이전투구할 생각은 전혀 없지만 간다고 한다면 무리 없이 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노동운동가 출신인 이 부위원장은 서울 금천구에서 17대(열린우리당)와 19대(민주통합당) 국회의원 선거에서 당선돼 활동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유흥주점 112 신고 분석… 빅데이터로 범죄 예방

    유흥주점과 숙박시설 등을 분석하는 빅데이터 기술을 발판으로 범죄를 예측하고 예방하는 시스템이 현실화될 전망이다. 행정안전부와 경찰청은 28일 인천 송도·청라 등지를 중심으로 ‘범죄 위험도 예측모델’을 만들어 분석하고 이를 현장 순찰에 적용했더니 실제로 범죄 발생 건수가 줄어드는 효과가 있었다고 밝혔다. 정부는 인천시의 항공사진을 토대로 분석 지역을 2만 3000개로 나눴다. 개발한 알고리즘을 통해 이를 5개 군으로 분류했다. 이들을 분석한 결과 범죄가 발생할 가능성이 큰 지역은 주말·심야 시간대에 신고량이 크게 증가하고, 유동인구는 많지만 실제로 사는 거주인구는 얼마 없다는 특징을 보였다. 이런 예측 모델을 바탕으로 범죄 발생 위험도가 높은 지역을 찾아내 집중 순찰했더니 실제 범죄를 예방하는 효과가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청이 지난 10월 14일부터 6주간 범죄 예측 결과를 기반으로 인천시 16개 지역에 경찰관과 순찰차를 집중 배치했는데 신고 건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66건에서 508건으로 23.7% 줄었고, 범죄 발생 건수도 124건에서 112건으로 9.7% 감소했다. 이번 분석에서 사용한 알고리즘의 가장 큰 특징은 공공과 민간의 데이터를 적절히 결합해서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경찰청이 보유한 112신고·범죄통계 등 치안 데이터를 중심으로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소상공인 데이터 8만건, 민간기업 SK텔레콤의 유동인구(530만건)·신용카드 매출정보(521만건) 등의 자료가 활용됐다. 인공지능 알고리즘은 약 2600개의 요인 중에서 ‘유흥주점 업소 수’를 범죄 예측의 가장 중요한 환경적 요인으로 선정했다. 게다가 숙박시설은 업소의 숫자뿐 아니라 매출액도 함께 고려해야 하고 유동인구의 요일별 편차도 범죄 예측에서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판단했다. 행안부 관계자는 “경찰관의 지식과 경험이 담긴 데이터를 인공지능 알고리즘이 학습했고 요인 간 상관관계를 파악해 사람이 발견하기 어려운 환경적 요인을 찾아낸 것”이라고 말했다. 해당 모델은 인천 지역을 대상으로 시범운영한 뒤 전국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생계·기초급여 동시 수급 노인 생계비 월 10만원 더 지급 논의

    생계·기초급여 동시 수급 노인 생계비 월 10만원 더 지급 논의

    생계급여와 기초연금을 동시에 받아 기초연금을 다시 토해내야 하는 기초생활보장수급 노인이 2028년까지 50만명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됐다. 생계가 어려운 노인들에게 기초연금을 ‘줬다 뺏는다’는 논란이 일자 이들에게 월 생계비 10만원을 추가로 지급하는 방안이 현재 국회에서 논의 중이다. 28일 국회예산정책처의 ‘공공부조제도 현안 및 재정소요 추계’ 보고서에 따르면 이런 방안이 추진될 경우 2020~2028년 연평균 5000억원의 재정이 추가로 필요할 것으로 추산됐다. 기초생활보장제도는 보충적으로 지원하는 것이 원칙으로, 기초연금을 비롯해 국민연금 등도 소득으로 보고 소득인정액 산정 시 이를 제외한다. 기초연금을 받아 소득이 늘면 기초생활보호대상에서 탈락할 수도 있다는 뜻이다. 이런 특성 탓에 생계급여 수급자 중 기초연금 수급자의 평균 급여액은 해마다 줄어 지난 6월 기초연금을 받은 노인 단독가구 평균 급여액은 19만 9229원으로 2017년 12월보다 25.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보건복지위원회 예산결산소위원회는 기초연금과 생계급여 수급자에게 월 10만원 부가급여를 지급하는 내용의 내년도 예산안을 통과시켰다. 시설 생활 수급자를 제외한 37만여명이 대상이고 예산은 모두 3651억원이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공노총 새 위원장에 석현정씨 선출

    공노총 새 위원장에 석현정씨 선출

    공무원노동조합 중 가장 규모가 큰 대한민국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공노총)은 지난 26일 서울 강서구 아레나홀에서 열린 제5대 임원선거에서 석현정(시군구연맹 위원장)·고영관(서울교육노조 동작관악지부장) 후보가 각각 위원장·사무총장에 당선됐다고 27일 밝혔다. 5대 집행부를 결정하는 이번 선거에서 위원장·사무총장 후보는 기호 1번 석현정·고영관 후보와 함께 기호 2번으로 최병욱(국토교통부노조 위원장)·신동근(경남도청노조 위원장)이 경합을 벌였다. 기호 1번 석현정·고영환 후보는 투표 인원 1627명 중 828표(51%)를 얻어 당선됐다. 석현정 당선자는 “옳은 정책, 강한 투쟁이라는 슬로건으로 당선됐다. 17만 조합원이 공무원의 자부심을 갖고 당당하게 일할 수 있는 공직사회를 만들고자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與 선택근로 3개월 연장 합의땐 탄력근로 6개월로”

    “與 선택근로 3개월 연장 합의땐 탄력근로 6개월로”

    한국당 기존 입장 한발 물러서… 與 반대 노사정 합의 사안 아니라 노동계는 반발김학용(자유한국당) 국회 환경노동위원장이 27일 국회에서 논의 중인 탄력근로제 확대와 관련해 “여당이 선택근로제 정산 기간을 3개월로 연장하는 데에 합의하면 탄력근로제 단위 기간을 6개월로 확대하는 내용의 근로기준법 개정안을 위원장 직권으로 통과시키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선택근로제 확대는 노사정 합의 사안이 아니라서 막판까지 진통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이날 기자들에게 보낸 입장문에서 “탄력근로제 보완입법은 더는 미룰 수 없는 시급한 현안이지만 야당만 동분서주하고 있다”면서 “정부·여당은 정책 실패에 대한 반성과 사과는커녕 무기력한 모습만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의 입장문은 정기국회 기한이 얼마 남지 않은 가운데 정부·여당에 보내는 ‘최후통첩’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경영계 입장을 대변해 온 한국당은 탄력근로제 단위기간을 1년까지 확대하는 것과 함께 또 다른 유연근로제인 선택근로제의 정산 기간을 현행 1개월에서 3개월로 늘릴 것을 주장했다. 야당이 탄력근로제 단위기간 6개월안을 수용할 수 있다고 한 것은 기존 입장에서 일부 물러선 것으로도 볼 수 있다. 그러나 선택근로제 확대를 포기하지 않으면서 정부·여당과 여전한 온도 차를 드러냈다. 사회적 대화기구인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는 앞서 주 52시간제 보완을 위해 탄력근로제 단위기간을 6개월로 확대하는 것에 합의했다. 다만 선택근로제 확대는 노사정 합의를 거치지 않았다. 환노위 여당 간사인 한정애 의원실 관계자는 “국제노동기구(ILO) 핵심협약을 위한 노동조합법과 국민취업지원제 등 쟁점 법안을 일괄 타결한다면 야당 요구를 일부 수용할 수도 있다는 입장을 야당에 알렸지만 그쪽에서 응하지 않았다”면서 “이런 전제 없이 선택근로제 3개월 연장에 합의하면 위원장 직권으로 넘긴다는 것에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노동계 반발도 커질 전망이다. 경사노위에 참여하면서 탄력근로제 확대에 동의한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관계자는 “선택근로제 확대는 탄력근로제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핵폭탄급’ 장시간 노동 장치”라면서 “상상을 초월하는 야간근무와 연장노동을 초래하고 노동자의 건강권이 심각하게 위협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취업성공패키지’ 참여자 취업률·월급 높다

    월급 평균 10만원 많고 취업기간 줄어 이재갑 장관 “국민취업지원제 시행 노력” 정부가 지난 7월부터 ‘취업성공패키지 시범센터’를 운영한 결과 참여자의 취업률은 참여하지 않은 사람보다 10.1% 포인트 높은 61.4%였고 월급은 비참여자 평균보다 10만원 높은 192만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은 27일 포항 고용센터를 찾아 취업성공패키지 시범센터의 운영 성과와 우수 사례 등을 보고받았다. 취업성공패키지는 정부가 저소득층 취업준비생 등을 위해 직업 훈련·상담을 맞춤형으로 지원하는 서비스다. 고용부는 지난 7월 취업준비생들이 어려움을 겪는 요인을 심도 있게 파악하고자 상담 인력을 추가로 배치하고 상담 횟수와 시간을 늘리는 등 전반적으로 서비스 품질을 강화한 취업성공패키지 시범센터를 운영했다. 그 결과 참여자의 취업률과 월급이 비참여자보다 크게 높아진 것은 물론 취업에 드는 평균 기간도 13.5일 줄어든 185.6일이었다. 고용보험 가입률은 3.3% 포인트 오른 83.5%였다. 앞서 이 장관은 지난 26일 국민대에서 청년들을 만나 취업 지원 정책을 소개하고 고충을 듣는 자리를 가졌다. 고용부가 잇달아 취업 지원 정책의 성과 등을 홍보하고 나선 것은 현재 국회에서 논의 중인 ‘국민취업지원제’와 무관하지 않다. 고용보험 사각지대에 있는 저소득층 구직자에게도 월 50만원씩 최대 6개월간 구직촉진수당을 지급하는 내용의 국민취업지원제는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 계류 중이지만 야당의 반대로 통과가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고용부는 “취업성공패키지의 문제점을 개선한 국민취업지원제도가 내년 하반기 차질 없이 시행될 수 있도록 근거 법률안 제정과 지원 모델을 개발하는 등 인프라 구축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이재갑 “인문·사회계열 학생도 산업계 훈련 지원”

    이재갑 “인문·사회계열 학생도 산업계 훈련 지원”

    “인문·사회계열 학생들도 산업계 수요에 맞는 훈련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은 26일 서울 성북구 국민대를 찾아 이렇게 말했다. 국민대 ‘무한상상실’에서 취업준비생과 이미 취업한 청년 50여명을 만난 자리에서다. 이 장관은 “최근 청년 고용지표가 좋아지고 있으나 현장에서 느끼는 고용 상황은 그렇지 않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청년들을 위로했다. 이 장관이 이날 강조한 청년 정책은 인문·사회계 학생들을 지원하는 사업인 ‘청년취업아카데미’다. ‘문송합니다’(문과라서 죄송합니다)라는 자조적 유행어로도 잘 알려진 만큼 인문·사회계 학생들의 취업 상황은 이공계 학생들에 비해 어려운 편이다. 정부는 2016년부터 기업과 협력해 인문·사회계 학생들에게 소프트웨어 기술 등 산업계가 원하는 이공계열 직무를 교육하는 방식으로 취업을 돕고 있다. 내년부터는 지원 대상을 대학원생과 대학원 졸업예정자까지 확대하는 한편 취업률 실적에 따라 우수 기관을 선정하고 성과 평가를 반영하는 등 전반적인 사업 방식을 개선하기로 했다. 이 장관은 취준생들이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지 않도록 ‘공정채용’ 원칙을 확산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공공부문에는 블라인드 채용을 강화하는 한편 민간에서는 채용 관련 청탁이나 압력 등을 행사할 수 없도록 규정한 채용절차법이 안착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또 중소기업에 취업한 청년에게 금전적인 인센티브를 제공해 대기업과 유사한 수준의 저축을 보장할 수 있는 정책도 마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모인 청년들은 이 장관에게 청년구직활동지원금과 관련된 질의를 쏟아냈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청년에게 월 50만원씩 최대 6개월간 지원하는 제도인 청년구직활동지원금이 소득 기준이 너무 낮아 지원금을 받지 못하거나 졸업예정자만 받을 수 있는 등 제한적이라는 불만이 나왔다. 이 장관은 “내년에 도입할 예정인 국민취업지원제도가 구직활동지원금에 포함되는 만큼 더 많은 청년이 지원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자동차세 상습 체납 꼼짝마”… 오늘 일제히 단속

    현장 납부 유도… 불응 땐 번호판 떼 보관 상습적으로 자동차세를 내지 않는 차주에 대해 정부가 칼을 빼들었다. 행정안전부는 27일을 ‘자동차세 등 상습 체납차량 전국 일제 단속의 날’로 정하고 전국 243곳 지방자치단체와 지방경찰청, 한국도로공사와 함께 합동 단속에 나선다고 26일 밝혔다. 행안부에 따르면 지금까지 누적된 자동차세 체납액은 6544억원이나 된다. 주정차 위반 등으로 지자체에서 부과하는 차량 관련 과태료도 2132억원이나 쌓였다. 자동차세를 2건 이상 체납한 차량은 총 97만대로 이들이 내야 하는 액수만 5158억원(79%)이다. 이에 행안부는 자동차세를 2건 이상 내지 않았거나 과태료를 30만원 이상 체납한 차량을 단속 대상으로 삼을 계획이다. 여기에 법적 소유자와 실제 운전자가 다른 ‘대포차량’도 포함된다. 단속반은 체납차량을 적발해 되도록 현장에서 체납액을 내도록 할 예정이다. 그러나 여기에 응하지 않는 차주는 차량의 번호판을 떼 세정부서에서 임시보관할 계획이다. 체납액을 내지 않으면 자동차 번호판을 되찾을 수 없다. 번호판을 뗀 뒤에도 체납액을 내지 않는 차량은 압류와 인도명령 후 강제견인이나 공매처분할 방침이다. 자동차만으로 체납액을 충당하지 못하면 체납자의 다른 재산도 압류·공매처분할 예정이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이익 나누고, 소통 더하고… ‘노사 상생’ 빛났다

    이익 나누고, 소통 더하고… ‘노사 상생’ 빛났다

    # 유압실린더를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중소기업 ‘디와이파워’는 무려 26년간 노사가 분규 없이 안정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비결은 ‘투명성’이다. 회사는 경영이익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이익공유제를 도입해 성과를 공정하게 배분한다. 근로자위원과 사용자위원은 월 1회 경영협의회를 열고 근로조건 향상 등을 지속적으로 논의한다. 근로자대표가 경영전략회의 등 경영 회의체뿐만 아니라 채용 면접이나 인사평가 사정 회의, 상벌 심의회의 등 다양한 경로로 경영 과정에 참여하면서 화합과 협력의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 ‘KB국민카드’는 2011년 KB국민은행으로부터 분사한 뒤로 인사와 복지제도를 둘러싸고 얼마 전인 2017년까지도 노사 갈등이 지속됐던 곳이다. 회사가 변한 계기는 ‘노사가 함께 그리는 하모니’라는 비전을 만들었을 때다. 작은 소통행사에서 커다란 사업계획까지 노사가 함께 참여하고 협력하는 문화 속에서 신뢰가 생긴 것이다. 장시간 근로를 개선하기 위해 매주 월요일과 수요일 ‘가족사랑의 날’을 지정해 운영하고 다양한 유연근무제를 도입하는 등의 노력을 바탕으로 카드산업 전체적으로 수익이 악화하는 가운데서도 영업이익 증가와 고용 확대 등을 이뤄 냈다. 노사가 격렬하게 대치하는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도 상생의 노사 문화를 꽃피운 기업들이 있다. 고용노동부는 ‘2019년도 노사 문화 대상’ 대통령상 수상 업체로 디와이파워와 KB국민카드를 선정했다고 25일 밝혔다. 올해 노사 문화 대상은 최근 3년간(2017~2019년) 노사 문화 우수기업으로 선정된 기업 138곳 중 32곳이 신청했으며 대통령상을 받은 두 회사를 포함해 10곳이 선정됐다. 노사 문화 대상을 받은 기업은 앞으로 3년간 정기 근로감독 대상에서 제외된다. 은행 대출 시 금리를 우대해 주는 한편 기업의 신용평가 시 가산점도 준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폴리텍, 루프트한자와 손잡고 MRO 전문인력 양성

    폴리텍, 루프트한자와 손잡고 MRO 전문인력 양성

    고용노동부 산하 한국폴리텍대학이 독일 루프트한자와 손을 잡고 항공 정비·분해·수리 분야(MRO) 전문 인력 양성에 나서기로 했다. 폴리텍은 지난 19일(현지시간) 독일 루프트한자 기술교육 그룹(LTT)을 방문해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국제 인증 자격 기반의 MRO 인력 양성에 뜻을 모았다고 22일 밝혔다. MRO란 항공기 기체, 엔진, 부품 등에 대해 정비와 수리, 분해조립 하는 사업을 말한다. 협약에 따라 LTT는 폴리텍이 유럽항공안정청(EASA) 인증 국제 항공기 정비 자격 취득이 가능한 교육 과정을 운영할 수 있도록 교관 양성 프로그램과 교과 운영 방식, 시설이나 장비 등 교육센터 구축에 협력키로 했다. LTT는 세계 MRO 시장의 10% 이상을 차지하는 루프트한자 테크닉의 자회사이자 EASA가 인증한 교육기관이다. 항공기 엔진 및 부품 수리, 기종별 자격 교육 등을 담당한다. 이석행 폴리텍 이사장은 “MRO는 노동집약적이고 기술이 집적된 산업인 만큼 국제적으로 인증된 정비사 확보가 산업 경쟁력 확보의 시작”이라며, “이번 협약을 계기로 우수한 MRO 인재를 양성할 수 있는 선도적인 직업교육 시스템을 갖추겠다”고 말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배달 오토바이 단속 강화가 능사?… 정부 ‘안전 대책’ 빈축

    배달 오토바이 단속 강화가 능사?… 정부 ‘안전 대책’ 빈축

    사고 잦은 곳 중심 새달부터 ‘암행단속’ 폭주레이싱 기획 수사·‘신고 앱’ 신설도 안전운행 관리 충실 사업자 인증서 수여 노동계 “난폭운전 구조적 원인 해결을”# 새달 1일부터 이륜차(오토바이) 사고가 잦은 곳을 중심으로 고성능 캠코더를 활용한 ‘암행단속’에 나선다. # 법규를 위반하는 오토바이를 편리하게 신고할 수 있도록 스마트 국민제보 앱 화면에 ‘이륜차 항목’을 신설하겠다. # 적발된 운전자가 배달업체 소속이면 경찰관이 업소로 찾아가서 운전자에게 벌점과 범칙금을 부과한다. # 난폭운전에 대한 기획수사도 추진한다. 고용노동부와 경찰청이 21일 배포한 ‘이륜차 안전운행 및 사고 예방을 위한 홍보 및 단속’이라는 자료로 빈축을 샀다. 배달앱을 통해 음식을 주문하는 문화가 빠르게 확산되면서 ‘안전’ 문제가 화두로 떠올랐지만 정작 대책은 배달 종사자에 대한 단속과 처벌 강화에 집중됐기 때문이다. 정부가 이런 대책을 내놓은 이유는 최근 오토바이 사고가 급증하고 있어서다. 고용부에 따르면 최근 3년간(2016~2018년) 오토바이 가해 사고로 연평균 보행자 31명이 사망했고 3630명이 부상당했다. 오토바이 운전자도 연간 812명이 목숨을 잃고 있다. 정부는 ‘단속 시스템 부재’에서 원인을 찾았다. 법규 위반을 단속하는 무인 시스템이 없고 경찰차로 추격하면 2차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다음달부터 상습 법규위반지역을 중심으로 순찰차가 아닌 일반 차량에서 고성능 캠코더를 동원해 오토바이 고위험 위반 행위를 ‘암행’ 단속하겠다고 밝혔다. 지방청 등에서는 이른바 ‘폭주레이싱’에 대한 기획 수사도 추진하고 도로교통공단의 연구용역을 통해 무인 단속장비도 개발키로 했다. 노동계와 배달 종사자들은 위험천만한 운전이 이어질 수밖에 없는 계약 구조에 대한 분석이 빠졌다고 지적했다. 일부 종사자의 과도한 난폭운전은 사회적으로 지탄받아야 하지만 구조적인 원인을 찾아서 해결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주장이다. 배달앱을 통해 일하는 종사자들은 배달 건수에 따라 임금을 받는다. 1건당 2000~3000원 정도다. 오토바이 유지에 드는 비용을 제외하면 한 시간에 최소 4~5건을 배달해야 최저임금과 비슷한 수준을 받을 수 있다. 더욱이 배달의민족 등 유명 배달앱에서는 ‘번쩍 배달’ 등 신속 배달 서비스에 나서면서 종사자들의 압박은 점점 심해지고 있다. 배달 종사자에 대한 보호 대책도 부실하다. 내년 시행하는 개정 산업안전보건법에는 중개업자에 대해 운전자의 안전모 착용 확인 의무를 부과했다. 국토교통부와 협업해서 안전 운행 관리를 충실히 한 사업자에게 인증서를 주기로 했다. 자료에 나온 대책은 이게 전부다. 고용부와 경찰청은 열흘간 관계기관 및 배달 전문업체와 합동 간담회를 열어 교통안전 확보 등을 논의한다. 박정훈 라이더유니온 위원장은 “단속을 강화하면 성과를 쉽게 낼 수 있지만 근본 해결책이 아니다”라면서 “라이더 직접 고용이 훨씬 안전하지만 현실적으로 어렵다면 ‘안전배달료’ 등을 도입해 단가를 높여 줄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단속만 강화하면 되나?…정부 배달 오토바이 안전 대책 빈축 사는 이유

    단속만 강화하면 되나?…정부 배달 오토바이 안전 대책 빈축 사는 이유

    # “새달 1일부터 이륜차(오토바이) 사고가 잦은 곳을 중심으로 고성능 캠코더를 활용한 ‘암행단속’에 나선다.” # “법규를 위반하는 오토바이를 편리하게 신고할 수 있도록 스마트 국민제보 앱 화면에 ‘이륜차 항목’을 신설하겠다.” # “적발된 운전자가 배달업체 소속이면 경찰관이 업소로 찾아가서 운전자에게 벌점과 범칙금을 부과한다.” # “난폭운전에 대한 기획수사도 추진한다.” 21일 고용노동부와 경찰청이 배포한 ‘이륜차 안전운행 및 사고예방을 위한 홍보 및 단속’이라는 제목의 보도자료가 노동계의 빈축을 사고 있다. 배달앱을 통해 음식을 주문하는 문화가 빠르게 퍼지면서 배달 종사자의 ‘안전’을 보호하는 문제가 사회적 화두로 떠올랐지만 정작 정부가 대책으로 내놓은 것은 운전자에 대한 단속과 처벌을 강화하겠다는 내용이어서다. 배달 종사자들이 위험천만한 운행을 이어갈 수밖에 없는 플랫폼 노동의 구조 자체에 대한 고민과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가 이런 대책을 마련한 이유는 최근 오토바이 사고가 급증하고 있어서다. 고용부에 따르면 최근 3년간(2016~2018년) 오토바이 가해 사고로 연평균 보행자 31명이 사망했으며 3630명이 부상을 입었다. 오토바이 운전자는 연평균 812명이 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정부는 문제의 원인을 ‘단속 시스템의 부재’에서 찾았다. 이들의 법규 위반을 단속하는 무인 시스템이 없는 데다가 경찰차로 추격하자니 2차 교통사고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에 경찰은 다음달부터 상습 법규위반지역을 중심으로 순찰차가 아닌 일반 차량에서 고성능 캠코더를 동원해 오토바이 고위험 위반 행위를 ‘암행으로’ 단속하겠다고 밝혔다. 지방청 등을 중심으로는 이른바 ‘폭주레이싱’에 대해서 기획 수사도 추진하고 도로교통공단의 연구용역을 통해서 무인단속장비도 개발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정작 배달 종사자들이 이렇게 빠른 운전을 할 수밖에 없는 구조적인 문제에 대한 개선 방안은 쏙 빠졌다는 게 노동계의 지적이다. 오토바이 운전자를 위한 보호 대책도 부실하게 언급됐다는 비판도 나온다. 내년 시행하는 개정 산업안전보건법에 따라서 배달 중개업자에게 운전자의 안전모 착용 확인 의무를 부과했다는 내용과 함께 국토교통부와 협업해서 안전 운행 관리를 충실히 한 사업자에게 인증서를 주겠다는 내용 정도다. 물론 일부 배달 종사자의 과도한 난폭운전은 사회적으로 지탄받아야 마땅하지만 구조적인 원인을 찾아서 해결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노동계의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배달앱을 통해 일하는 종사자들은 배달 건수에 따라서 임금을 받는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1건당 2000~3000원 정도다. 오토바이 유지에 드는 비용을 제외하면 1시간에 최소 4~5건은 배달을 해야 최저임금과 비슷한 수준을 받을 수 있는 것이다. 최근 배달의민족 등 유명 배달앱에서는 ‘번쩍배달’ 등 신속 배달 서비스를 시작하는 등 빠른 배송에 대한 종사자들의 압박은 점점 심해지고 있다. 고용부와 경찰청은 21일부터 열흘간 관계기관과 배달 전문업체와 합동 간담회를 열어 교통안전 확보 등을 논의한다. 앞으로 이 부분에 대한 대책도 마련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박정훈 라이더유니온 위원장은 “단속을 강화하면 성과를 쉽게 낼 수 있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다”라면서 “라이더를 직접 고용하고 고정급이 보장되면 훨씬 안전할 것이다. 그러나 그것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면 ‘안전배달료’ 등을 도입해서 배달 단가를 높여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공무원 성과금 논란 재점화… 몰래 나눈 해수부 32명 징계 위기

    공무원 성과금 논란 재점화… 몰래 나눈 해수부 32명 징계 위기

    노조 “차등 평가 불가능… 협업 해쳐” 공공 직무급제 도입 논란으로 이어져최근 해양수산부 공무원 32명이 무더기로 징계위원회에 회부됐습니다. 각자 성과에 따라 차등적으로 지급받은 상여금을 모아서 공평하게(!) 나눴다는 이유인데요, 21일 열리는 징계위가 공무원 성과상여금제도를 둘러싼 해묵은 논쟁을 재점화할 것으로 보입니다. 공무원은 기본 봉급 외에도 업무실적이 우수하면 성과상여금을 받습니다. 1년 동안 업무 성과를 바탕으로 매겨진 S·A·B·C 4개 등급에 따라 금액이 차이가 납니다. A를 기준으로 370여만원 정도를 받습니다. 공직사회 경쟁력을 높이려는 차원에서 1998년 도입됐습니다. 해수부 직원들처럼 사이좋게 성과상여금을 나눠 가진 경우는 제도를 도입했을 때부터 종종 벌어졌던 일인데요. 이는 ‘공무원수당규정’에 따라 엄격히 금지되는 행위입니다. 일부 공무원들은 이런 규정이 불합리하다면서 헌법소원도 냈습니다만, 2016년 헌법재판소는 해당 규정이 헌법에 위반하지 않는다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징계위의 결정에 따라서 이들의 상여금은 몰수되고 내년 성과금도 나오지 않을 수 있습니다. 공무원노동조합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공무원들의 업무 실적을 차등적으로 평가하는 것이 애초에 불가능하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는 주장입니다. 공공성을 최우선으로 삼아야 하기에 성과가 나지 않는 곳에서도 묵묵히 일할 공무원이 필요하다는 것이죠. 그런데 이들에게 성과에 따라서 상여금 지급에 차별을 둔다면 부처 내 경쟁 분위기가 과열되고, 자칫 공공성을 해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공무원들이 하는 일을 어떤 기준으로 줄을 세울 수 있을까요. 과연 세울 수 있는 걸까요. 논란은 자연스레 공공부문 직무급제 도입으로도 이어집니다. 연공서열을 중심으로 한 임금체계는 이제 우리 사회에서 종식할 때가 됐다는 말들이 나옵니다. 직무의 성격에 따라서 임금을 다르게 지급하는 직무급제를 공공부문을 중심으로 도입해야 한다는 것이죠. 직무급제는 대안이 될 수 있을까요. 결국은 우리 모두의 노동과도 연결되는 지점입니다. 논란은 한동안 잠잠해지지 않을 것 같습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제조업 요람 산업단지 혁신 집중… 5년 동안 5만개 이상 일자리 창출”

    더불어민주당과 정부, 청와대는 19일 산업단지 혁신에 지원을 집중해 향후 5년간 5만개 이상의 일자리 창출을 추진하기로 했다. 재직자나 실업자가 정부 지원으로 직업훈련을 받을 수 있는 국민내일배움카드제도 확정했다.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당정협의에서 “산단은 지난 50년간 제조업의 요람이었지만 4차 산업혁명과 도시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지 못해 활력이 떨어지는 상황”이라면서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입주 기업의 고용 능력을 최대한 끌어올리고, 청년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갈 수 있는 정주환경 개발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조정식 정책위의장도 “청년 창업 지원을 위해 입지 공간을 제공하고, 스타트업 지원 체계와 청년 인재 양성·취업 연계 프로그램 구축이 필요하다”고 거들었다. 이에 이목희 대통령 직속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은 “정부의 산단 지원을 대폭 늘려 향후 5년간 ‘5만개+α’의 일자리가 창출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정부는 ‘일자리 창출과 제조업 혁신을 위한 산단 대개조 계획’을 이날 일자리위원회에 상정·의결했다. 국토부는 준공 후 20년이 지난 전국 노후 산단의 활력을 증진하고 민간 투자를 활성화하기 위해 ‘산단 상상허브’를 조성하기로 했다. 상상허브는 산단 안의 휴폐업 부지에 각종 산업과 지원 기능을 고밀도로 개발해 청년 일자리 창출과 혁신성장을 위한 전진기지로 활용된다. 일반공업지역에서 일반상업지역으로 용도 지역을 변경하거나 주택도시기금 저리 융자를 제공하는 등 특례를 부여한다. 부산 사상과 서대구, 경기 성남, 경남 진주상평 등 4개 산단을 대상으로 시범사업이 진행될 예정이다. 산단과 주변 지역을 하나의 생활권으로 발전시키는 ‘산업단지 생활권 재생사업’과 ‘산업단지형 스마트시티’ 조성 등도 진행된다. 고용노동부도 이날 일자리위원회에서 내년 시행되는 국민내일배움카드제의 구체 계획을 확정해 발표했다. 국민내일배움카드는 재직자 또는 실업자가 직업훈련을 받을 때 사용하는 카드로 정부가 비용을 일부 지원해 준다. 고용부는 앞으로 재직자와 실업자를 구분하지 않고 직업훈련을 받고자 하는 국민 누구나 카드를 신청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했다. 카드의 유효기간도 기존 1~3년에서 5년으로 연장해 정부 지원 훈련비를 본인이 필요한 시기에 탄력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지원 한도도 현행 200만~300만원에서 300만~500만원으로 높아진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AI 지식 검증 강화”… 4차 산업시대 해법 찾는 변리사시험

    “AI 지식 검증 강화”… 4차 산업시대 해법 찾는 변리사시험

    특허청이 결국 백기를 들었다. 끊임없는 논란으로 업계의 ‘뜨거운 감자’였던 변리사시험 2차 실무형 문제가 내년부터 전격 폐지된다. 야심 차게 준비했던 제도지만 수험생과 업계의 반발을 이겨내지 못했다. 이론적 지식뿐만 아니라 실무적 감각도 갖춘 변리사를 뽑자는 취지가 퇴색했다. 2014년 도입을 결정한 뒤로 올해 처음 시행된 정책이다. 더 지켜보자는 의견도 있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제도의 실패를 빠르게 인정한 특허청의 과감한 결단을 높게 산다는 반응과 ‘오락가락 행정’으로 수험생들의 혼란을 부추긴다는 비판이 동시에 나온다. 없던 일로 한다고 해서 상처와 흔적이 모조리 지워지는 것은 아니다. 아예 이번 사태를 계기로 변리사시험 제도 전반을 개선해야 한다는 요구가 거세게 몰아친다. 이른바 4차 산업혁명, 새 시대에 적합한 지식을 갖춘 변리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헌재까지 간 실무형 문제 논란 변리사는 꾸준한 인기를 누리는 직업이다. 19일 특허청에 따르면 올해 변리사시험 1차에 응시한 수험생은 2908명으로 이 중에서 2차 시험에 통과해 최종 합격한 사람은 203명이다. 변리사 선발 규모는 200명 고정이지만 동점자 발생으로 매해 10명 내외 합격자가 더 나오기도 한다. 응시자 규모는 기복이 크지 않다. 2015년 2814명, 2016년 3171명, 2017년 3462명, 2018년 3271명 등 2000명대 후반에서 3000명대 초반에서 오르내리고 있다. 200명을 뽑는 시험에서 3000명이 응시한다고 가정하면 경쟁률은 대략 15대1 정도다. 변리사는 대표적인 고소득 전문직으로 알려졌다. 소득이 높은 전문직 중에서도 가장 벌이가 많은 것으로 전해졌는데 변리사들의 연평균 소득액은 5억~6억원 사이인 것으로 나타났다. 직업 전망도 좋다. 온갖 신기술과 특허가 난무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지식재산권을 보호하고 활용하는 데 법적 전문성을 갖춘 변리사의 쓰임새는 앞으로 더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변리사시험은 1·2차로 치러진다. 1차는 객관식으로 민법과 지식재산권법, 자연과학개론(물리·화학·생물·지구과학) 과목에 대한 전반적인 지식을 묻는다. 2차는 논술형으로 민사소송법, 특허법, 상표법과 함께 선택과목 하나를 골라 답안을 작성하는 방식이다. 이번에 폐지된 실무형 문제는 2차 시험에서 출제됐다. 특허법과 상표법 과목에서 1문제씩 나왔다. 실무형 문제는 쉽게 말해서 변리사로 일하면서 다루는 문서의 작성 능력을 평가하는 것이다. 특허심판원이나 법원에 제출하는 서류를 작성하는 것으로 이의신청서·의견서·심판청구서 등 다양한 종류의 문서를 써 보는 훈련으로 대비할 수 있다는 게 특허청의 설명이다. 특허청이 제시한 평가 기준으로는 여러 법리적 쟁점 중에서 특허출원인에게 유리한 사실이나 증거를 추출해 규정된 형식에 맞춰 서류를 작성할 수 있는지, 특허심사관이 특허출원을 거절했을 때 이를 적절하게 반박할 수 있는지 등이다. 올해 출제된 실무형 문제는 특허청이 앞서 예고했던 예시 문제와 거의 비슷한 형태로 출제됐다. 당락을 가를 만큼 어렵지는 않았고 대체로 무난했다는 평가가 많다. 처음 출제하는 것인 데다가 세간의 논란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논란은 201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특허청은 이론 지식과 실무 감각을 겸비한 인재가 필요하다는 산업계 의견을 수용해 변리사시험에 실무형 문제를 출제하기로 했다. 당시에도 반발이 있었지만, 특허청은 그대로 밀고 나갔다. 일각에서 “정부가 특허청 공무원에게 혜택을 주고자 변리사시험 제도를 개편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했다. 특허청 공무원들은 실제로 일하면서 자연스레 문서를 많이 작성한다. 실무형 문제를 별도로 준비할 필요가 없다. 그러나 일반 수험생들은 실무 경험을 쌓을 길이 없다. 특허청이 예시 문제를 제시했다고는 하나 불안감을 달래기에는 역부족이다. 작은 점수로도 당락이 엇갈리는 싸움이다. 결국 수험생들은 사교육에 의존하게 되고 이는 고스란히 경제적인 부담으로 이어진다. 일부 수험생은 헌법소원까지 냈다. 헌법상 행복추구권과 직업 선택의 자유, 평등권을 침해한다는 이유였다. 그러나 헌법재판소는 재판관 8인 전원 일치된 의견으로 이를 기각했다. ●민간 참여 변리사시험제도개선위 수험생들의 싸움에 선배들도 거들었다. 대한변리사회는 헌재의 결정에 대해 “행정부의 부당한 공권력 행사로부터 국민의 기본권을 찾아줘야 하는 헌재가 행정부 보호라는 결론을 내려놓고 무리하게 논리를 짜맞췄다”고 지적했다. 이렇게 쏟아지는 지적에 특허청도 결국 한발 물러서기로 했다. 민간 전문가가 참여하는 ‘변리사시험 제도개선위원회’를 만들고 여기서 논의하는 내용을 정책에 적극적으로 반영하겠다는 것이었다. 위원회는 이종호 서울대 전기공학부 교수를 위원장으로 총 7명의 위원으로 꾸려졌다. 구대환 서울시립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이병욱 충남대 기계·재료공학교육과 교수, 이승룡 특허법인 리앤목 변리사, 김대영 이성국제특허법률사무소 변리사, 예범수 KT법무실 상무 그리고 특허청 직원까지 참여했다. 이들은 지난 6월 19일 1차 회의를 시작으로 변리사시험 제도 전반의 개선 방향을 논의하기 시작했다. 위원들이 머리를 맞댄 끝에 지난 9월 9일 열린 3차 회의에서 실무형 문제를 폐지하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졌다. 위원 7명 가운데 특허청 직원을 제외하고 3명의 위원이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2명의 위원이 존속해야 한다고 맞섰다. 나머지 위원 1명이 기권하면서 결국 폐지가 다수 의견이 됐다. 그래도 존속해야 한다는 위원들은 “제도를 1년만 시행하고 폐지하는 것은 시기상조다. 적어도 3년은 해 봐야 한다”는 의견을 냈지만, “실무형 문제로 실무 역량을 검증하는 것은 부적절하다. 일반 수험생들은 수험 중 실무를 경험할 기회가 부족하다”는 위원들의 주장이 최종적으로 채택됐다. 이런 권고를 받아들여 특허청은 결국 내년부터 실무형 문제를 없애기로 했다. 특허청 관계자는 “실무역량을 제대로 검증하는 문제를 만드는 것도 쉽지 않고 실제로 출제해 보니 일반적인 이론 문제와 큰 차이가 없었다”면서 “앞으로는 시험에 합격한 뒤 받는 실무수습에서 평가제도를 도입하는 등의 방식으로 변리사들의 역량을 높여 가겠다”고 말했다. ●4차 산업혁명 맞춤 변리사 양성 실무형 문제 폐지가 끝이 아니다. 새로운 시대에 걸맞은 변리사를 선발할 수 있도록 제도 전반의 개선 방향까지 제시하는 것이 위원회의 궁극적인 목표다. 기존의 제도로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필요한 지식을 검증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것에 전문가 다수가 공감하고 있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시험 전반을 개편하자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위원회는 지난달 28일 5차 회의에서 “2차 시험 선택과목에서 4차 산업혁명과 연계된 과목을 확대할 것을 특허청이 검토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들은 “현재 2차 시험 선택과목이 학부 기초과목 중심으로 편성됐다”면서 “인공지능(AI) 등 신기술이 등장하고 있지만 이에 대한 지식을 검증하는 수단으로는 부족한 것이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변화의 필요성에는 특허청도 공감하고 있다. 이선우 특허청 산업재산인력과장은 “과목을 추가하는 등 제도개선위원회 차원의 논의가 더 진행돼야 한다는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면서 “위원회가 권고한 내용을 바탕으로 실무수습을 어떻게 강화하고, 4차 산업혁명에 맞는 새로운 과목은 어떻게 편성해야 하는지 연구용역 등을 통해 제도를 다듬어 가겠다”고 말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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