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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시인협회상에 문현미 교수

    한국시인협회상에 문현미 교수

    백석대 국어국문학과 교수인 문현미 시인이 제57회 한국시인협회상 수상자로 정해졌다고 11일 한국시인협회가 밝혔다. 제21회 젊은시인상은 김밝은 시인이 받는다. 시상식은 오는 28일 서울 중구 문학의집 서울에서 총회와 함께 열린다. 문 시인의 수상작은 ‘몇 방울의 찬란’. 낮은 목소리로 자세를 낮춰 묵상하고 기도하는 내용을 담았다. 최근 프랑스에 번역 출간됐다.
  • 한국작가회의 강형철 이사장 선임

    한국작가회의 강형철 이사장 선임

    한국작가회의가 제22대 이사장에 강형철 시인이 선임됐다고 11일 밝혔다. 사무총장은 송경동 시인이다. 임기는 3년이다. 강 신임 이사장은 1985년 ‘민중시’와 1986년 ‘5월시’ 동인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으며 고산문학대상 등을 받았다. 작가회의 부이사장, 문화예술진흥원 사무총장, 신동엽기념사업회 이사장 등을 지냈다.
  • 한국작가회의, 이사장 강형철 사무총장 송경동

    한국작가회의, 이사장 강형철 사무총장 송경동

    한국작가회의 제22대 이사장에 강형철(70) 시인이 선임됐다고 작가회의가 11일 밝혔다. 사무총장은 송경동(58) 시인이다. 임기는 둘 다 3년이다. 강 이사장은 1985년 ‘민중시’와 1986년 ‘5월시’ 동인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으며 고산문학대상과 아름다운작가상을 받았다. 작가회의 부이사장, 문화예술진흥원 사무총장, 신동엽기념사업회 이사장 등을 지냈다. 송 사무총장은 2001년 등단했으며 부산 한진중공업 조선소 정리해고 사태 당시 희망버스 집회를 기획했다.
  • 시각장애 피아니스트 쓰지이 노부유키, 도이치 그라모폰 앨범 발매

    시각장애 피아니스트 쓰지이 노부유키, 도이치 그라모폰 앨범 발매

    시각장애 피아니스트 쓰지이 노부유키(37)가 도이치 그라모폰 데뷔 음반 ‘베토벤: 함머 클라비어, 멀리 있는 연인에게’를 11일 발매했다고 유니버설뮤직이 밝혔다. ‘함머클라비어’라는 부제를 가진 베토벤 소나타 29번이 음반에 담겼다. ‘함머클라비어’는 쓰지이가 공동 우승을 차지했던 2009년 밴 클라이번 콩쿠르에서 연주했던 곡이다. 베토벤이 남긴 32개의 피아노 소나타 중에서 29번은 연주자에게 기교나 해석뿐만 아니라 신체적으로도 큰 도전을 요구하는 작품이다. 1년(1817~1818년)에 걸쳐 작곡됐으며 베토벤이 개인적 고통과 예술적 침체기를겪던 시기에 탄생했다. 쓰지이는 “베토벤의 경험과 나의 경험이 겹치는 부분이 있다”며 “그는 청력을 잃었지만, 이 소나타처럼 경이롭고 지극히 까다로운 작품을 남겼다. 그래서 더욱 존경하는 마음으로 연주에 임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음반에는 리스트가 피아노 독주곡으로 편곡한 베토벤의 연가곡 ‘멀리 있는 연인에게’도 담겼다. 풍부한 표현력으로 ‘함머클라비어’와 잘 어울리겠다고 생각했다는 게 쓰지이의 설명이다. 선천성 소안구증을 가지고 태어난 쓰지이는 2005년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최연소로 비평가상을 받았고 2009년 밴 클라이번 콩쿠르에서 공동 우승을 차지하면서 세계적인 피아니스트가 됐다. 지난해 일본 피아니스트로서는 최초로 독일의 세계적인 클래식 레이블인 ‘도이치 그라모폰’과 독점 계약했다. 한편, 쓰지이는 11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개인 리사이틀도 연다. 베토벤과 리스트, 쇼팽의 선율을 한국 관객에게 들려줄 예정이다.
  • 프랑스 럭셔리 ‘피가로의 결혼’… 연극을 품은 오페라 ‘파우스트’

    프랑스 럭셔리 ‘피가로의 결혼’… 연극을 품은 오페라 ‘파우스트’

    국립오페라단 ‘피가로의 결혼’佛디자이너가 무대·의상 맡아한국적 요소 더한 아름다움도 서울시오페라단 ‘파우스트’오페라 낯선 관객도 즐길 수 있어세계적 배우들 무대 기대감 키워 익숙한 건 반갑고, 새로운 건 기대된다. 다채로운 오페라가 올봄 공연장을 수놓는다. ●1786년 초연부터 이어온 걸작 국립오페라단은 검증된 익숙함을 택했다. 세기의 천재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의 ‘피가로의 결혼’을 오는 20~23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무대에 올린다. 1786년 초연 이후 세계 곳곳에서 수없이 공연됐지만 여전히 사랑받는 걸작 중의 걸작이다. 프랑스 작가 피에르 보마르셰의 희곡을 원작으로 하지만, 오페라의 인지도가 단연 압도적이다. 알마비바 백작은 주인공 피가로의 약혼자 수잔나의 ‘초야권’을 얻고자 한다. 초야권은 중세 영주가 영지에 속한 농노의 딸의 성적 순결을 빼앗을 수 있는 권리를 뜻한다. 요즘 같았으면 말도 안 되는 이야기. 횡포를 부리는 권력자를 약자인 피가로가 어떻게 골탕 먹일까. 그리고 피가로와 수잔나는 무사히 결혼할 수 있을까. 오페라 팬에게 ‘피가로의 결혼’은 잘 알려진 레퍼토리다. 하지만 예전에 봤던 공연과 똑같을 거로 생각하면 오산이다. 국립오페라단은 프랑스의 세계적인 건축가 겸 인테리어 디자이너인 피에르 요바노비치에게 무대와 의상을 맡겼다. 요바노비치는 이번 공연의 연출을 맡은 뱅상 위게와 함께 2023년 스위스 바젤 극장에서 주세페 베르디의 오페라 ‘리골레토’의 무대를 꾸미며 무대 디자이너로 데뷔했다. 이번 공연은 위게와 요바노비치의 두 번째 협업 무대다. 오페라 의상 디자인은 첫 도전인데, 한국 관객을 위한 무대인 만큼 한국적인 요소가 가미됐다고 한다. 양준모·이동환(알마비바 백작), 홍주영·최지은(알마비바 백작부인), 이혜정·손나래(수잔나), 김병길·박재성(피가로) 등이 출연한다. ●극적 효과 통해 감정의 흐름 살려 서울시오페라단의 ‘파우스트’도 익숙한 쪽에 속한다. 독일 대문호 요한 볼프강 폰 괴테의 원작 희곡 역시 수없이 무대에서 공연된 바 있다. 주로 연극이었지만, 프랑스 낭만주의 거장 샤를 구노는 1859년 오페라로 재해석한다. 서울시오페라단은 구노가 빚어낸 오페라를 4월 10~13일 엄숙정 연출을 통해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무대에 올린다. “연극적 요소가 상당히 강하다”는 게 오페라단의 설명. 이는 오페라가 익숙하지 않은 관객도 충분히 즐겁게 감상할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파우스트’는 악마 메피스토펠레스와 계약을 맺고 젊음을 되찾는 파우스트가 방황하는 이야기다. “인간은 노력하는 한 방황한다”는 명문구로도 잘 알려진 이 작품의 의의를 한두 문장으로 설명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다만 음악이 가미된 구노의 오페라는 극적 효과를 통한 감정의 흐름을 표현하는 데 집중했다고 한다. 김효종·박승주(파우스트), 손지혜·황수미(마르그리트), 사무엘 윤·전태현(메피스토펠레스) 등 세계적인 오페라 스타들이 무대를 장식한다. ●예술의전당 자체 제작 ‘물의 정령’ 예술의전당은 자체 제작한 오페라 ‘물의 정령’을 세계 최초로 선보인다. 2023년 ‘노르마’, 지난해 ‘오텔로’에서 이어지는 창작 K오페라의 연장선이다. 끝없이 범람하는 물로 뒤덮인 한 왕국을 배경으로 한다. 원인을 알 수 없는 병으로 세상과 단절된 공주를 구할 방법을 찾기 위해 왕실은 물시계 장인과 제자를 초청한다. 한국적 소재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했으며 독일어나 이탈리아어가 아닌 영어로 노래한다. 현대 오페라 작곡가로 명성을 쌓은 호주의 메리 핀스터러가 작곡, 극작가 톰 라이트가 대본을 맡았다. 협연은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가 하는데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에서 ‘데드맨 워킹’ 등을 지휘한 경험이 있는 스티븐 오즈굿이 지휘봉을 잡는다. 황수미(공주), 김정미(장인), 로빈 트리출러(제자) 등 동서양을 아우르는 출연진이 눈길을 끈다. 5월 25~29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무대에서 볼 수 있다.
  • “지휘자는 불편한 이야기도 할 수 있는 배짱 필요… 단, 음악에 대한 진심 있어야죠”

    “지휘자는 불편한 이야기도 할 수 있는 배짱 필요… 단, 음악에 대한 진심 있어야죠”

    펠로십 뒤 단원이 뽑은 3인 선정 거장 야프 판즈베던의 코칭 받아 지휘자는 솔직해야 한다. 단원들이 조금 불편해 하더라도 예민한 이야기를 곧이 할 수 있는 배짱이 필요하다. 물론 그것은 음악을 위한 진심에서 우러나온 것이어야 한다. 젊은 지휘자가 거장에게서 배운 것은 음악과 사람을 대하는 태도였다. 지난달 28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 ‘2025 서울시향 지휘 펠로십 특별공연’에서 지휘봉을 잡은 송민규(32)를 9일 서면으로 만났다. 이 공연에서 그는 리하르트 바그너의 오페라 ‘트리스탄과 이졸데’ 서곡 ‘사랑의 죽음’을 지휘했다. 송민규는 “바그너만의 독특한 작곡 기법은 점진적으로 긴장을 키운 뒤 마지막에 폭발하며 카타르시스를 만들어 내는 과정을 중시하는 저와 잘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린 시절부터 음악의 꿈을 키우게 해 준 오케스트라를 지휘할 수 있어 꿈만 같은 시간이었다”고 덧붙였다. 차세대 양성 프로그램인 ‘펠로십’을 통해 선발된 지휘자에게 주어진 특전인 이번 공연은 ‘서바이벌 오디션’이나 다름없었다. 지원자 59명 중에서 뽑힌 8명은 지난달 25~27일 서울시향의 리허설을 이끌었다. 또 단원 선택으로 28일 공연에 설 3명이 결정됐다. 송민규와 박근태, 해리스 한이 그 주인공이었다. 송민규는 “단원들이 직접 선택했다는 점이 큰 의미로 다가왔다”고 했다. 참가자들이 단순히 지휘만 했던 것은 아니다. 서울시향 음악감독이자 세계적 거장인 야프 판즈베던의 ‘족집게 코칭’도 받았다. 세계적인 연주자는 많은데 그만한 지휘자는 드물다는 게 한국 클래식의 아킬레스건이다. 리허설에서 판즈베던은 송민규에게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며 젊은 지휘자가 스스로 작품의 핵심을 파고들게 했다. “세세한 연주 기법을 깊이 있게 이해한다는 게 무엇인지 알 수 있는 귀중한 경험이었다. 그러나 기술이 전부가 아니었다. 젊은 지휘자로서 오케스트라 단원들에게 미세한 음정 문제를 비롯해 예민한 부분을 이야기할 때 조심스러웠다. 판즈베던은 그렇지 않았다. 오직 음악을 위해, 솔직하게 이야기했다. 그 진심이 단원들에게 자연스럽게 전달되는 게 인상적이었다.” 독일 데트몰트 국립음대와 베를린 국립예술대를 졸업한 송민규는 지난해 기도 칸텔리 지휘 콩쿠르에서 우승하며 이름을 알렸다. 무대 경험이 늘어나고 있지만 지휘자로서 성장하기 위해서는 그게 다가 아니다. 한 오케스트라와 더불어 장기적으로 일하며 음악적 방향성을 고민하는 경험이 중요하다. 이번 펠로십 우승자에게는 시향 부지휘자로 채용될 기회도 주어진다. 송민규는 이를 적극 노릴 생각이다. “음악인으로서 무엇을 어떻게 발전시켜야 하는지 스스로 질문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음악적으로나 인간적으로나 깊이를 가진 사람이 되고, 그런 음악을 만드는 지휘자가 되는 것이 궁극적 목표다.”
  • 공포와 매혹 사이의 ‘죽음’…40년 만에 다시 읽는 ‘자살의 연구’

    공포와 매혹 사이의 ‘죽음’…40년 만에 다시 읽는 ‘자살의 연구’

    제목에서 공포와 매혹이 동시에 밀려온다. 영국의 문학평론가 앨 앨버레즈의 ‘자살의 연구’는 한국에서 꽤 오랫동안 사랑받은 스테디셀러다. 1982년 최승자 시인이 번역한 판본이 큰 인기를 끌었다. 최근 을유문화사 암실문고에서 완역판이 출간됐다. 번역가 황은주가 기존 판본에서 빠진 부분을 보충했다. 고백하건대 이 책을 읽는 내내 주변에서 많은 걱정과 위로가 있었다. 한국에서 ‘자살’이라는 단어가 주는 무게감 탓일 터다. 최근 공개된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의 통계를 보면 지난해 자살 사망자는 1만 4439명으로 전년(1만 3978명)보다 3.3% 증가했다. 한국의 인구 10만명당 자살률은 수년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가운데 1위다. 자살률 통계가 나올 때마다 여기저기서 호들갑을 떨지만 그때뿐이다. 뚜렷한 해결책도, 나아질 기미도 보이지 않는다. 앨버레즈는 자살의 정치사, 사회사를 추적한 뒤 끝에서 ‘자살의 예술사’를 완성한다. 앞서 자살을 연구했던 에밀 뒤르켐과 지크문트 프로이트를 인용하면서도 거리를 둔다. 자살을 그저 세상에 굴복한 개인의 체념으로 보지 않으려 한 듯하다. 앨버레즈는 낙인과 찬양이 번갈아 가면서 반복됐던 자살의 역사를 탐구한다. 끝에서는 핵무기 사용을 비롯해 스스로 종말로 나아가고 있는 현대의 혼돈을 사유한다. 세계 전체가 거대한 자살을 수행하고 있는 것 아닐까. 20세기에 쓰인 글이지만 21세기인 지금 읽어도 낡은 게 하나도 없다. 앨버레즈는 책에서 영국 철학자 데이비드 흄의 말을 두 번이나 인용한다. 흄은 이렇게 말한다. “우주적인 관점에서 인간의 생명이 굴의 생명보다 더 큰 중요성이 있다고 할 수 없다.” 1980년대를 풍미한 시인이지만 같은 시기 번역가로도 왕성하게 활동했던 최승자의 번역이라는 점은 더 강렬한 매혹으로 다가온다. ‘이 시대의 사랑’을 비롯한 최승자의 시는 죽음과 고독의 이미지 안에도 처절한 생의 의지를 담아내고 있어서다. 기존 국내 번역 판본에는 없던 제4장 ‘자살과 문학’의 챕터 1~3번을 이번에 새로 옮겼다. 국내 최초 완역판인 셈이다. 앨버레즈는 옥스퍼드대 영문학과를 수석으로 졸업한 뒤 교사 생활을 하다가 잡지 ‘옵서버’의 시 평론가로 이름을 알렸다. 미국의 대표적인 여성 시인 실비아 플라스(1932~63)를 영국에 소개했다. 앨버레즈는 책에서 플라스의 생전 모습을 복원하며 그가 실제로는 죽으려 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주장을 펼치기도 한다.
  • 인간 탐욕에 경종 울린 ‘알록달록한 지옥’

    인간 탐욕에 경종 울린 ‘알록달록한 지옥’

    새 팬데믹 맞을 문명의 미래플라스틱 먹고 멸종 위기 겪는신인류의 희망찬 디스토피아직관적으로 그린 환경 문제 바다 한가운데 모인 ‘쓰레기 섬’그 속에 고통받는 동물 이야기 알록달록한 지옥. 석기와 청동기, 철기를 지나 플라스틱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의 세계를 한 줄로 요약하면 이렇지 않을까. 플라스틱의 발명은 가히 혁명적이었다. 하지만 모든 혁명이 그렇듯 ‘반동’이 있기 마련이다. ‘플라스틱 사회’의 저자 수전 프라인켈은 말한다. “인간이 이제껏 생산해 온 모든 플라스틱이 아직도 우리와 함께 존재한다. 길바닥에 돌아다니는 쓰레기로, 대양 바닥의 폐기물로, 매립장에 켜켜이 쌓인 쓰레기로. 내일이라도 인간은 지구에서 사라질 수 있지만 플라스틱은 몇 백 년이고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편리하고 위생적이며 아름다운 플라스틱 위에 세워진 우리의 문명을 한번 되돌아볼 때다. “사람들이 미친 듯이 플라스틱을 먹고 있다고요! 좀비처럼요.”(‘플라스틱 세대’·30쪽) 소설가 김달리(41)의 장편 ‘플라스틱 세대’는 플라스틱을 먹는 신인류의 등장 이후 디스토피아를 그린다. 2026년의 어느 날, 한때 MZ세대로 불렸던 이들 사이에 ‘플라스틱 팬데믹’이 유행한다. 플라스틱만 보면 식욕을 참을 수 없고 결국 알록달록한 토사물을 내뱉으며 죽어 가는 끔찍한 병이다. 그로부터 30년 후 플라스틱을 체내에서 완전히 분해할 수 있는 ‘플라스틱 세대’가 출현한다. 플라스틱으로 된 사탕과 플라스틱으로 된 음료가 등장하며 이것이 무려 ‘건강기능식품’으로 소개되는 시대. 하지만 인간은 정말로 플라스틱을 소화할 수 있는 걸까. 플라스틱 팬데믹으로 부모를 잃은 예인은 다소 갈팡질팡하면서도 진실을 향해 나아간다. “웃기지 않아요? 연간 몇 천만 톤씩 플라스틱 쓰레기를 배출해서 환경을 망쳐 왔던 인간들이 이제 그걸 다 먹어 치우기 시작했다는 게. 적어도 지구는 덜 아프겠어요.”(36쪽) 플라스틱 시대의 초상은 현대의 대량생산 체제와 맞물린다. 해양생물학자 리처드 톰슨에 따르면 21세기 첫 10년간 만든 플라스틱의 양은 20세기 전 기간 만든 플라스틱의 양과 맞먹는다. 그러나 플라스틱은 썩지 않는다. 소설의 상상처럼 인간이 플라스틱을 먹어서 소화할 수 있다면 그것보다 지구에 바람직한 상황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럴 일은 없다. 우리가 내다 버린 플라스틱 쓰레기는 사라지지 않고 반드시 우리에게 돌아온다. 플라스틱을 먹고 토사물을 내뱉는 소설 속 인간의 모습은 현실의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다. 소설가 겸 영화감독으로 다종다양한 글을 쓰는 김달리의 문체에는 특유의 영상미가 있다. 이명애(49)의 그림책 ‘플라스틱 섬’은 플라스틱으로 고통받는 동물들의 이야기다. 알록달록한 것들이 바람에 실려, 파도에 밀려 바다 한가운데로 모여든다. 철마다 그곳을 지나던 동물들은 그것이 무엇인지도 모른다. 신기해서 깨물어 보고 몸에 둘러 보기도 한다. 그것 때문에 영영 고통받다가 죽을 것임을 그들이 알 리 없다. 플라스틱 앞에서 오히려 순수한 그들의 모습은 어딘지 섬찟한 구석이 있다. 그 쓰레기를 줍겠다고, 치우겠다고 나서는 인간들이 있지만 “섬은 금세 다시 알록달록한 것들로 가득 차”고 만다. 2014년 첫 출간 이후 브라티슬라바 그림책 비엔날레(BIB) 황금패를 받으며 이명애를 일약 세계적인 작가의 반열에 올려 준 작품이기도 하다. 10여년 만에 재출간된 이번 책에서 두드러지는 것은 예전보다 더욱 또렷해진 플라스틱 섬의 모습이다. 플라스틱 시대의 출구가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방법이 없다고 손을 놓고만 있을 순 없다. 김달리는 작가의 말에 이렇게 썼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태도다. “마오, 먀먀, 봉봉이, 깽이까지 내 곁을 머물다 간 여린 짐승들과 지금 이 순간에도 멸종 위기에 처한 아름다운 생명들에게 이 소설을 바친다. 극 중 예인처럼 인간으로서 쉽게 포기하지 않겠다.”
  • ‘건반 위의 구도자’ 백건우, 모차르트 작품집 3부작 완결

    ‘건반 위의 구도자’ 백건우, 모차르트 작품집 3부작 완결

    ‘건반 위의 구도자’로 불리는 피아니스트 백건우(79)가 ‘모차르트 3부작’의 마지막인 세 번째 음반 ‘백건우 모차르트 피아노 작품3’을 5일 발매했다고 유니버설뮤직이 밝혔다. 백건우가 음악 인생 68년 만에 처음으로 녹음한 것으로 지난해 5월과 11월에 각각 첫 번째와 두 번째 앨범을 발매했고, 이번 앨범을 통해 시리즈가 완성됐다. 이번 앨범에는 모차르트 피아노 작품 중 가장 드라마적인 요소가 많으면서도 심오한 감정을 담고 있는 ‘환상곡 C단조’가 담겼다. 이를 중심으로 ‘6개의 독일 무곡’, ‘글래스 하모니카를 위한 아다지오’, ‘작은 장례식 행진곡’, ‘론도 A단조’가 곁들여졌다. 백건우는 론도 A단조를 통해 모차르트를 처음 접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모차르트 3부작 앨범의 표지 디자인은 모두 공모로 선정된 초등학생의 그림이다. 모차르트 음악을 해석하는 열쇠를 ‘아이다운 순수함’에서 찾았다는 백건우의 아이디어에서 착안했다. 세 표지는 모두 초등학교 3학년 이진형 군이 그린 것이다. 앨범 발매와 함께 백건우는 이달부터 오는 10월까지 ‘백건우와 모차르트’ 리사이틀 투어도 예정하고 있다.
  • 젊은 지휘자 손끝에서 울려퍼지는 ‘천재 작곡가의 고뇌’

    젊은 지휘자 손끝에서 울려퍼지는 ‘천재 작곡가의 고뇌’

    산뜻한 시작에서 웅장한 마무리로. 세계적 피아니스트이자 최근에는 지휘자로도 활약하는 김선욱(37)이 이번에는 지휘봉을 잡고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의 후기 3대 교향곡 선율을 들려줄 예정이다. 오는 7일과 8일 자신이 예술감독을 맡고 있는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와 함께 모차르트 교향곡 39번, 40번, 41번을 연이어 연주한다. 김선욱은 지난해부터 경기필 예술감독을 맡았다. 임기는 2년으로 올해까지다. 2006년 만 18세의 나이로 리즈 국제피아노콩쿠르 40년 역사상 최연소 우승을 달성한 뒤 피아니스트로서 세계적 명성을 쌓은 그는 2021년 KBS교향악단 무대를 통해 지휘자로도 데뷔했다. 피아니스트로서는 더 설명할 필요가 없겠다. 그러나 지휘자로는 올해 5년 차로 다채로운 레퍼토리를 쌓고 있다. 경기필과 함께 모차르트뿐만 아니라 루트비히 판 베토벤,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벨러 버르토크, 진은숙까지 다양한 작품을 소화할 예정이다. 경기필뿐만 아니라 조만간 아이슬란드 심포니, 아르메니안 내셔널 필하모닉, 이스라엘 필하모닉과의 무대도 앞두고 있다. 김선욱과 경기필이 준비한 세 교향곡은 분위기가 조금씩 다르다. 39번은 산뜻하면서도 우아하다. 40번은 감미로우면서도 긴장감 넘치고 41번은 서정적인 동시에 웅장하다. 39번과 40번은 강한 감정선과 역동적인 구성이 돋보인다. 41번은 모차르트 교향곡 중 가장 규모가 큰 작품이라고 한다. 세 곡을 통해 청중은 음악이 표현할 수 있는 인간 감정의 스펙트럼이 얼마나 넓은지 체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모차르트 후기 교향곡은 모차르트가 개인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었던 시기에 작곡된 것이라고 한다. 아버지의 사망, 아내와 자식들의 건강 문제, 급증한 빚 등 경제적 어려움이 이어지면서도 모차르트는 음악의 불꽃을 놓지 않았다. 그렇게 완성된 곡들이다. 세 교향곡은 1788년 6월에서 8월까지 아주 짧은 기간 작곡됐다. 아직 30대 후반의 젊은 지휘자는 천재 작곡가의 고뇌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해석할까. 7일은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8일은 경기 수원시 경기아트센터 대극장에서 연주한다.
  • 음악, 그거 왜 하냐고? 밥 먹듯 그냥 일상일 뿐[오경진 기자의 노이즈캔슬링]

    음악, 그거 왜 하냐고? 밥 먹듯 그냥 일상일 뿐[오경진 기자의 노이즈캔슬링]

    이름과 같은 5집 ‘키라라’로 컴백강한 비트와 서정적 멜로디 특징트랜스젠더로 장르의 경계 넘어 남성·여성성 다 갖춘 야누스 희망“음악적 무경계 아티스트 되고파” 긍정이 항상 좋고 옳은 것은 아니다. 어떤 부정(否定)은 예술가의 동력이 되기도 한다. 전자음악 아티스트 키라라(33)가 그렇다. 최근 5집 앨범으로 돌아온 그를 2일 서울 마포구 합정역 인근 공연장 프리즘홀에서 만났다. 앨범명이 활동명과 같은 ‘키라라’다. 슬쩍 본명을 물었더니 “곧 바꿀 예정이라 의미가 없을 것”이라고 했다. 그런데 왜 키라라인가. 이건 비밀이란다. 훗날 차별금지법이 제정되면 밝히겠다는, 가슴 찌릿한 농담을 덧붙였다. 키라라는 트랜스젠더다. “지금이 저 자신을 자랑스럽게 내보일 수 있는 ‘정점’이라고 느꼈다. 물론 심리적으로 그렇다는 얘기다. 아니, 커리어상으로 정점인 것 같기도 하고….” 4집을 만들 땐 심적으로 최악이었다. 애인과 이별했고, 자신의 성정체성을 비관하기도 했다. 다행히 음악을 만들면서 치유가 됐다. 고통의 한가운데서 보지 못했던 트라우마나 피해의식을 멀리서 보게 됐단다. 그러나 음악가에게 음악은 일이다. 괴로울 때 일이 되나. 살아 내기도 버겁지 않은가. 거기서 어떻게 음악이 나올 수 있나. “산을 왜 오르냐는 질문에 ‘산이 있기 때문’이라는 대답도 있지 않나. 그저 컴퓨터가 내 앞에 있으니 음악을 만들 뿐이다. 음악을 만드는 건 밥을 먹는 일과 같다. 일상적이라는 의미다.” ‘키라라는 이쁘고 강한 음악을 합니다.’ 과거 활동할 때 세웠던 모토다. 이번 5집 앨범 수록곡 ‘러브 미’, ‘조감도’, ‘조각’ 등을 들어 보면 이게 무슨 말인지 대번에 알게 된다. 전자음악 특유의 강렬한 음향과 비트. 그러나 그 안에 어딘지 감각적이고 서정적인 멜로디가 어우러진다. 말 그대로 이쁘고 강하다. 하지만 키라라는 지금 이 말을 부정한다. “트랜스젠더로서 남성성과 여성성 모두를 가진 야누스적 면모를 담고 싶었다. 하지만 이쁜 건 반드시 여성적이고 강한 건 반드시 남성적인가. ‘피시(PC)하지 않은’(정치적으로 올바르지 않은) 면이 있다. 이 말 뒤에 비겁하게 숨으려고 했던 게 스스로 용납되지 않는다.” 클래지콰이 1집을 들었을 때의 충격이 어린 학생을 컴퓨터 앞으로 이끌었다. 무작정 여러 프로그램을 만지며 뚱땅뚱땅 음악을 작곡했다. 음악을 전공하지도 않았다. 모르는 건 ‘네이버 지식인’에 물어보면서 해결했다. 악착같이 걸어온 전자음악 외길. 하지만 지금 키라라는 이 정체성을 부정한다. “한국에서 전자음악을 하는 건 너무 힘든 일이다. 열심히 했음에도 자부심을 느끼지 못하는 상황에 분노한다. 이 울화통을 앨범에 담았다. 남들은 나더러 경계를 허문다고 하지만 그러려고 한 적 없다. 그저 음악에 이것저것 섞는 게 재밌었을 뿐이다. 앞으로 전자음악에 국한하지 않는 ‘무경계 아티스트’가 되고 싶다.” 한참 망설이다 조심스레 질문을 던졌다. 트랜스젠더의 정체성이 음악에 어떤 영향을 줬는가. 키라라는 “시스젠더였다면 이런 질문 안 받겠죠”라고 반문했다. 시스젠더는 트랜스젠더의 반대말이다. 타고난 성별과 본인이 정체화하는 성별이 같은 사람을 뜻한다. 괜히 물어봤나, 낯이 뜨거워졌지만 그래도 질문을 밀어붙였다. 그가 말한 ‘무경계 아티스트’가 트랜스젠더와 연결된다는 생각이 들어서다. 트랜스젠더 역시 경계 너머의 존재. 인간의 언어가 멋대로 구분한 남과 여의 이분법을 뛰어넘는다. 키라라는 “트랜스젠더라는 게 음악을 하는 데 좋은 영향을 주진 않았다”고 답했다. 오히려 “항상 남에게 설명해야 했기에 피로하고 피곤하고 외로웠다”고 했다. 저변이 좁은 전자음악도, 여전히 우리 사회에서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지지 않는 트랜스젠더도 아직은 누군가에게 설명이 필요한 존재. 하지만 키라라는 적어도 이제는 스스로한테 설명할 필요는 없다고 느낀다. 그만큼 내적으로 단단해졌기 때문일 터다. 자신의 좌우명도, 그토록 사랑한 전자음악도 부정한 키라라는 그럼에도 ‘음악을 만드는 일’만큼은 열렬하게 긍정한다. “스스로 특이하다 느꼈고 그래서 외로웠다. 2014년 데뷔 후 11년간 내가 왜 사는지, 음악은 왜 하는지 이유를 찾으려고 애썼다. 하지만 이제 고민하지 않는다. 오래 했으니까. 음악은 ‘그냥’ 하는 것이다.”
  • ‘밀양백중놀이’ 보유자 박동영씨 별세

    ‘밀양백중놀이’ 보유자 박동영씨 별세

    국가무형유산 ‘밀양백중놀이’ 보유자 박동영 씨가 지난 27일 병환으로 별세했다. 73세. 국가유산청에 따르면 고인은 1952년 경남 밀양에서 태어나 1979년 밀양민속보존회에 가입하면서 밀양백중놀이 활동을 시작했다. 하보경(1909∼1997), 김타업(1913∼1990), 김상용(1916∼2004) 보유자에게 오북춤을 비롯한 다양한 춤과 가락을 배웠다. 1988년 전수교육조교(현 전승교육사)를 거쳐 2002년 보유자로 인정됐다. 이후 경남 무형문화재연합회장, 밀양백중놀이보존회장을 역임하며 무형유산의 보존과 전승에도 힘썼다. 밀양백중놀이는 음력 7월 15일 백중날을 전후해 열리던 세시풍속의 하나다. 바쁜 농사일을 끝낸 농민들이 날을 하루 정해 호미를 씻어 두고 흥겹게 노는 놀이로 토속적이면서도 높은 예술성을 지닌 것으로 평가된다. 1970년 밀양아랑제를 통해 널리 알려져 1980년 국가무형유산으로 지정됐다. 빈소는 경남 밀양시민장례식장 2호실에 마련됐다. 유족으로는 아내 김진옥 씨, 딸 세미·꽃슬 씨 등이 있다.
  • 6년 만에 돌아온 봉준호…극장가 독주 시작한 ‘미키 17’

    6년 만에 돌아온 봉준호…극장가 독주 시작한 ‘미키 17’

    올 상반기 최대 기대작 중 하나인 봉준호 감독의 할리우드 영화 ‘미키 17’이 28일 개봉한 가운데 이날에만 30만명이 넘는 예매 관객 수를 기록했다.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기준 ‘미키 17’의 예매율은 68.5%다. 예매 관객 수는 31만 9000명으로 집계됐다. ‘퇴마록’(5.0%·2만 3000여명), ‘캡틴 아메리카: 브레이브 뉴 월드’(4.8%·2만 2000여명) 등 경쟁작을 압도했다. 대체공휴일이 있는 다음 달 3일까지 봉 감독의 독주가 예상된다. 아카데미 4관왕을 차지하며 K콘텐츠의 세계적 위상을 드높인 1등 공신인 ‘기생충’ 이후 봉 감독이 6년 만에 내놓는 신작인 ‘미키 17’은 얼음 행성 개척에 투입돼 위험한 임무를 수행하다가 죽으면 다시 태어나기를 반복하는 복제인간 미키의 이야기다. 원작 소설이 있는 영화로 봉 감독이 처음으로 도전한 우주 배경의 공상과학(SF)물이다. 제작비 1700억원(1억 1800만 달러)이 투입됐다. 봉 감독은 다음 달 8일 메가박스 코엑스, 9일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에서 관객과의 대화에도 나선다.
  • 쇼팽에 영향 준 ‘필드 녹턴’…천재 피아니스트의 손으로 재탄생

    쇼팽에 영향 준 ‘필드 녹턴’…천재 피아니스트의 손으로 재탄생

    쇼팽 이전에 존 필드의 녹턴이 있었다. 필드가 남긴 18곡의 녹턴 전곡이 독일의 천재 피아니스트 알리사 사라 오트의 손에서 되살아난다. 유니버설뮤직은 28일 알리사 사라 오트의 ‘존 필드: 녹턴 전곡집’ 음반을 발매했다고 밝혔다. 존 필드의 녹턴 18곡 전곡이 담긴 앨범은 도이치 그라모폰(DG) 역사상 처음이다. 아일랜드 출신 피아니스트인 필드는 이탈리아 오페라와 러시아 민속음악에서 영감을 받아 피아노곡을 썼다. 그리고 이것을 이탈리아어로 밤(夜)을 뜻하는 ‘노투르노’(Notturno)에서 따온 ‘녹턴’이라고 명명했다. 뚜렷한 형식이랄 것은 없고 밤의 정취를 떠올리게 하는 서정적이면서도 자유로운 선율이 특징이다. 녹턴을 떠올리면 대번에 작곡가 쇼팽이 연상된다. 쇼팽은 필드에게 영향을 받은 인물이었다. 쇼팽은 필드의 유산을 이어받아 더 높은 예술적 경지로 끌어올렸다고 평가된다. 이번 앨범은 오트가 도이치 그라모폰에서 발매한 13번째 앨범이다. 오트는 “(필드의) 몇 작품은 모차르트 안단테가 가진 단순하고 소박한 매력을 보여주는데 또 다른 것 중에는 초기 베토벤의 형식과 특유의 짓궂은 유머가 깃들어 있다”며 “즉흥적인 성격의 꾸밈음과 영롱한 스케일 연주를 내세우면서도 달콤하고도 씁쓸한 우수가 가득한 몇몇 작품들은 듣는 이로 하여금 머지않은 미래에 등장할 쇼팽의 음악을 예감하게 한다”고 했다. 이번 앨범은 공간 음향기술 돌비 애트모스로 제공돼 몰입감 넘치는 경험을 선사한다는 게 유니버설뮤직의 설명이다. 오트는 “필드의 녹턴에 담긴 아름다움과 우아함은 나에게 큰 울림을 주었고, 이번 녹음을 준비하면서 내 삶은 더욱 풍요로워졌다”며 “이 앨범이 듣는 이들에게 필드의 음악 세계를 직접 발견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오트는 피아노 연주뿐만 아니라 건축가, 디자이너 등 예술의 경계를 넘어 다양한 장르의 아티스트와 협업을 즐긴다. 이번에도 세계적인 테너 겸 감독인 앤드루 스테이플스와 함께 독일 뮌헨에 있는 버추얼 제작 스튜디오 ‘하이퍼보울’에서 45분짜리 영상을 제작하기도 했다. 오트가 필드와 어떻게 음악적으로 교감하는지 엿볼 수 있는 영상이다. 도이치 그라모폰이 제공하는 플랫폼 ‘스테이지플러스’에서 볼 수 있다. 독일과 일본 혼혈 피아니스트로 시적이고 세련미 넘치는 연주를 선보인다고 평가받는 오트는 현재까지 전체 앨범 스트리밍 기록이 5억회를 돌파했다. 2008년부터 도이치 그라모폰 전속 아티스트로 활동 중이다. 오는 7월 8일에는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9일에는 대구 달서 아트센터에서 한국 관객과 만날 준비도 하고 있다.
  • 올해 80주기 저항시인 윤동주…생성형 AI로 다시 깨어나다

    올해 80주기 저항시인 윤동주…생성형 AI로 다시 깨어나다

    올해 80주기를 맞은 일제강점기 저항시인 윤동주를 국내외에 소개하는 다국어 영상이 제작됐다고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28일 밝혔다. 이 영상은 3·1절을 앞두고 만들어졌으며 배우 김남길이 내레이션을 맡았다. 서 교수는 한국어(https://youtu.be/1gnaBE5wcrQ)와 영어(https://youtu.be/hWTsf0DMFKQ) 버전의 5분짜리 영상을 온라인에 공개했다. 서 교수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따르면 이 영상은 KB국민은행 ‘대한이 살았다’ 캠페인의 하나다. 윤동주의 생애와 그의 시에 담긴 다양한 의미를 영상은 조망한다. 생성형 인공지능(AI)으로 윤동주를 재현한 모습도 눈길을 끌었다. 서 교수는 “대중에게 점차 잊혀져 가는 독립운동가를 재조명하고, 영상으로 이들의 삶을 널리 알리는 것은 지금 우리 세대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이라며 “영상은 유튜브 등 각종 SNS로 전파 중이며, 세계 주요 한인·유학생 커뮤니티에도 공유했다”고 밝혔다.
  • [베스트셀러]1위 탈환한 ‘소년이 온다’…역주행 ‘급류’·‘모순’도 껑충

    [베스트셀러]1위 탈환한 ‘소년이 온다’…역주행 ‘급류’·‘모순’도 껑충

    노벨문학상을 받은 소설가 한강의 ‘소년이 온다’가 주간 베스트셀러 순위에서 1위를 다시 차지했다. 28일 교보문고가 발표한 2월 넷째 주 베스트셀러 순위를 보면 ‘소년이 온다’는 아이돌그룹 아이브의 장원영이 추천하면서 주목을 받은 ‘초역 부처의 말’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소년이 온다’는 앞서 15주 연속 1위에 올랐다가 순위가 내려간 바 있다. 서점가에서 노벨문학상의 감격은 아직 사그라지지 않은 모양새다. 한강의 다른 작품인 ‘채식주의자’는 6위, ‘작별하지 않는다’는 9위를 기록했다. 역주행 신화를 쓰고 있는 소설가 정대건의 ‘급류’는 앞선 주간보다 두 계단 오른 3위를 차지했다. 스테디셀러로 자리를 잡은 양귀자의 ‘모순’은 무려 네 계단이나 올라 4위를 차지했다. 교보문고 2월 넷째 주 베스트셀러 순위(2월 19~25일 판매 기준)1. 소년이 온다(한강·창비) 2. 초역 부처의 말(코이케 류노스케·포레스트북스) 3. 급류(정대건·민음사) 4. 모순(양귀자·쓰다) 5. 황현필의 진보를 위한 역사(황현필·역바연) 6. 채식주의자(한강·창비) 7. 행동하지 않으면 인생은 바뀌지 않는다(브라이언 트레이시·현대지성) 8. 어른의 행복은 조용하다(태수·페이지2북스) 9. 작별하지 않는다(한강·문학동네) 10. 환율의 대전환(오건영·포레스트북스)
  • “브람스 완벽주의, 전곡 연주로 보여드릴게요”

    “브람스 완벽주의, 전곡 연주로 보여드릴게요”

    “브람스 앞엔 베토벤이 있었잖아요. 그래서인지 (브람스는) 완성도에서 욕심을 많이 냈던 것 같아요. 많은 작품을 폐기한 끝에 탄생한 곡들은 내용과 구성이 무척 빼곡합니다. 이걸 어떻게 관객에게 설득력 있게 연주해야 할지…. 무척 어려운 작품이죠.”(김재영) 국내 최정상 연주자들로 구성된 현악4중주단 노부스 콰르텟이 돌아왔다. 펠릭스 멘델스존, 드미트리 쇼스타코비치, 루트비히 판 베토벤에 이어 이번에는 요하네스 브람스다. 브람스의 현악4중주 세 곡을 녹음해 최근 음반으로 발매했다. 강릉을 시작으로 전국 투어도 이어 가고 있다. 다음달엔 부천아트센터(1일), 롯데콘서트홀(8일) 등 서울에 이어 27일에는 광주예술의전당 무대에 오른다. “끝냈을 때 받은 성취감이랄까요. 단어로 표현할 수 없는 음악적인 성장과 한 작곡가의 삶을 들여다보는 깊이감 같은 것에 ‘중독 아닌 중독’이 됐다고도 할 수 있겠죠. (전곡을) 끝맺을 때의 느낌이 달랐던 것 같아요.”(김재영) 노부스 콰르텟은 ‘끝장을 보는’ 스타일이다. 한 작곡가의 일부만 보여 주지는 않는다. 보여 줄 수 있는 모든 걸 다 보여 준다. 2020년 멘델스존을 시작으로 주요 작곡가의 현악4중주 전곡 연주에 거듭 도전했다. 이번 3개의 곡도 브람스 현악4중주 전곡이다. 브람스는 현악4중주를 10~20곡 정도 썼지만, 3개 곡만 남기고 나머지는 다 폐기한 것으로 전해진다. 김재영은 “콰르텟으로서 한 묶음을 보여 드리는 작업을 계속 가져가야 할 것”이라면서도 “앞으로 우리의 흥미가 어느 방향으로 흘러갈지는 우리도 종잡을 수 없다”고 했다. 노부스 콰르텟은 2007년 결성됐다. 바이올리니스트 김재영, 김영욱과 비올리스트 김규현, 첼리스트 이원해로 구성됐다. 2027년이면 데뷔 20주년인데 이를 맞아 대대적인 프로젝트도 준비 중이란다. 2012년 세계 최고 권위인 뮌헨 ARD 국제 콩쿠르 2위에 이어 2014년 모차르트 국제 콩쿠르에서는 우승을 차지했다. 현악4중주단으로서 국제적인 입지를 다졌지만, 여전히 ‘성장’하고 싶다는 욕망을 숨기지 않았다. “혼자 하는 일이 아니라 넷이 모여서 하나를 완성하는 거니까요. 성취감이 배가되는 것 같습니다. 아니, 성취감 말고 다른 단어 없을까요? 만족…. 그리고 또 한번 성장했다는 기분이 솔로였을 때보다 더 크게 옵니다. 계속 저희를 더 발전시키고 싶다는 욕심, 여기에 중독된 거 같아요. 이것이 우리의 원동력입니다.”(김영욱)
  • “금융위기 이후 적자 최대”…박장범, KBS 수신료 통합징수 사활

    “금융위기 이후 적자 최대”…박장범, KBS 수신료 통합징수 사활

    박장범 KBS 사장이 수신료 통합징수를 골자로 하는 방송법 개정안 통과에 사활을 걸 방침이라고 밝혔다. 박 사장은 26일 사내 게시판에 글을 올리고 “KBS가 현재 전방위적 위기에 직면해있다”며 “역사적인 방송법 개정안 통과를 위해 모든 힘을 쏟아붓겠다”고 했다. 박 사장의 글에 따르면 지난해 KBS의 사업 손익 적자는 881억원으로 2008년 세계 금융위기 당시 기록한 935억원의 적자를 제외하면 역대 최대 규모다. 박 사장은 이어 “지금 KBS는 단순한 경영악화가 아닌 생존을, 비용감축이 아닌 소멸을 걱정해야 할 절박한 상황에 놓여있다”며 “절체절명의 위기 속에서 수신료의 중요성은 그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다”고 했다. 그는 국회에서 재의결을 앞둔 TV 수신료 통합징수 법안(이하 방송법 개정안)과 관련해 “수신료 인상 못지않은 중요한 전환점”이라며 “이처럼 결정적인 순간 앞에, 노사와 진영의 구분은 있을 수 없다. 모두 힘을 합쳐야 한다”고 말했다. KBS와 EBS의 재원이 되는 TV 수신료를 종전처럼 전기요금과 결합해 징수하는 내용이 담긴 방송법 개정안은 지난해 12월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지만, 지난달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방송법 개정안에 재의요구권을 행사하면서 국회의 재의결 단계로 다시 넘어갔다.
  • ‘위로와 희망’ 클래식·트로트 이중주… 생명의 봄을 깨우다

    ‘위로와 희망’ 클래식·트로트 이중주… 생명의 봄을 깨우다

    박재홍 현란한 손놀림에 관객 매료심수봉 ‘조카 손자’ 손태진과 열창객석에선 스마트폰 불빛으로 호응 위로와 희망의 이중주가 ‘봄날’의 화려한 시작을 알렸다. 25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 서울신문 주최 ‘2025 봄날음악회’는 웅장한 클래식과 애절한 트로트의 울림이 한데 어우러져 생명이 약동하는 봄의 감각을 일깨웠다. 포항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 차웅이 이끄는 군포 프라임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핀란디아’가 1부 첫 무대를 채웠다. 핀란드 국민 음악가로 불리는 잔 시벨리우스가 러시아 지배에 있던 자국민의 민족의식을 고취하기 위해 작곡한 작품이다. 시작은 다소 암울하지만 환희에 찬 선율로 끝맺는다. 겨우내 가득한 환란과 고통을 견디고 봄의 희망을 바라는 관객에게 꼭 필요한 선곡이었다. 러시아 작곡가 알렉산드르 스크랴빈이 유일하게 남긴 피아노 협주곡(작품 번호 20번)의 감미롭고도 화려한 선율이 이어졌다. 협연자로 나선 피아니스트 박재홍은 섬세하고 현란한 손놀림으로 객석을 가득 메운 2000여명을 매료시켰다. 2부에서는 분위기가 확 바뀌었다. 트로트 음악의 애달픈 가락이 ‘춘심’(春心)을 간지럽혔다. ‘귀공자’ 보컬리스트 손태진이 등장하자 박수와 환호가 터져 나왔다. ‘깊어지네’, ‘개여울’, ‘타인’, ‘그대 내 친구여’를 연이어 부르며 감미로운 음색을 뽐냈다. 손태진은 노래와 노래 사이 재치 있는 언변으로 너스레를 떨며 관객과 호흡했다. 대미는 ‘국민 가수’ 심수봉이 장식했다. 분홍색 무대의상을 입고 등장해 조카 손자 손태진과 가벼운 대화를 주고받으며 객석의 분위기를 풀더니 함께 ‘이별 없는 사랑’을 불렀다. 데뷔 46년 차 싱어송라이터로 숱한 히트곡을 남긴 그는 세월을 무색하게 하는 기량과 음색으로 관객을 홀렸다. 흥겹게 편곡한 ‘그때 그 사람’으로 포문을 연 심수봉은 ‘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 ‘비나리’, ‘로맨스 그레이’ 등 명곡들을 선보였다. 예정된 마지막 곡 ‘백만송이 장미’를 부를 땐 객석에서 스마트폰 불빛으로 호응하기도 했다. 이에 심수봉은 앙코르로 ‘얼굴’을 부른 뒤 손태진과 함께 ‘어메이징 그레이스’를 열창하며 열렬한 반응에 화답했다. 지휘자 차웅은 “클래식부터 대중가요까지 다채로운 음악으로 어수선한 사회에 위로와 희망을 건넬 수 있어 기뻤다”고 말했다. 부부가 함께 온 권중수(65)씨는 “같은 세대 가수인 심수봉의 목소리를 실제로 들으니 젊은 날로 돌아간 것 같았다”면서 “지난겨울은 유난히 춥고 슬픈 일이 많았는데 위로를 받으며 봄을 맞이하는 기분이었다”고 말했다.
  • 창극으로 한 번, AI로 또 한 번… 두 번 태어나는 궁중음악

    창극으로 한 번, AI로 또 한 번… 두 번 태어나는 궁중음악

    국립창극단 새달 13~20일 초연수양대군·안평대군, 무대로 소환 계유정난 27년 후 이야기 풀어내국립국악원 새달 13~14일 정기공연AI가 효명세자의 한시 350편 학습 선율만 전해지는 ‘3장 창사’ 창작 한 번은 이야기를 담은 창극으로, 또 한 번은 인공지능(AI)의 힘을 빌려서. 조선왕조 궁중음악 ‘보허자’가 올해 두 번, 새로운 옷을 입고 되살아난다. 국립창극단은 다음달 13일부터 20일까지 서울 중구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창극 ‘보허자: 허공을 걷는 자’를 초연한다. 훗날 조선의 일곱 번째 왕 세조가 되는 수양대군과 그의 권력욕으로 희생된 세종의 셋째 아들 안평대군을 무대 위에 소환한다. 창극은 수양대군이 왕위를 찬탈하기 위해 벌였던 계유정난이 벌어진 지 27년이 지난 시점에서 시작된다. 안평대군을 모시던 화가 안견과 안평대군의 첩이었던 대어향 등 비극 이후 남겨진 이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동서양 고전을 넘나들며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으로 문학성을 인정받은 극작가 배삼식이 극본을, 감각적인 미장센 등으로 주목받는 젊은 연출가 김정이 연출을 맡았다. 출연진으로는 안평 역에 ‘국악 아이돌’ 김준수, 안견 역에 유태평양 등 국악계에서 주목받는 ‘스타 소리꾼’이 다수 포진했다. 작창 등 음악은 소리꾼 한승석이 맡았다. 가야금, 거문고, 대금, 해금, 아쟁, 철현금, 생황 등 다양한 전통악기로 선율을 꾸렸다. 보허자는 가사가 있는 음악이다. 총 3장으로 구성되는데 현재는 1장과 2장에만 노랫말인 창사가 전해지고 있다. 조선왕조의 궁중음악으로 활발히 연주됐지만 사실 중국에서 건너온 음악이다. 고려시대 송나라에서 수입돼 송사악으로도 불린다. 이후 조선시대로 이어지며 궁중음악으로 자리를 잡은 것으로 전해지는데 단국대 국악과 임미선 교수의 논문에 따르면 왕실에서 의례를 행할 때 본격적으로 쓰이기 시작한 시점은 세종 13년인 1431년 정도로 추정된다. 허공 속에 내딛는 걸음을 뜻하는 ‘보허’라는 말에서 짐작되듯 중국의 도교에서 의식을 치를 때 깔리던 음악이었다고 한다. 도교에서 신선들이 더 높은 경지에 있는 ‘상선’을 알현할 때 허공을 맴돌며 불렀던 노래로, 불로장생이나 태평성대를 그리는 내용이 담겼다. 자연스레 궁중음악으로 편성된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한다. 국립국악원에서 제공하는 국악사전에 따르면 보허자는 용도에 따라 연주하는 악기의 편성이 달라졌다. 정재(궁중의 춤과 노래)의 반주 음악으로 쓸 때는 관현 합주 형태로 연주됐었는데 현재 이런 관행은 단절됐다고 한다. 국립창극단이 보허자의 이름을 가져와 아예 새로운 상상력을 펼쳤다면, 국립국악원은 조금 독특한 방식으로 보허자에 새 생명을 부여한다. 현재 선율만 전해지는 3장의 창사를 AI 기술을 활용해 창작했다. 조선 왕실에서 가장 많은 한시를 남긴 효명세자의 한시 350편을 학습시킨 뒤 정약용과 김정희의 한시 100편가량을 대조군으로 설정해 새로운 창사를 만들었다. “가는 바람은 단장을 스치고/온화한 봄기운이 드물지 않구나/연기를 머금은 해가 새롭게 떠오르고/아아, 천하가 모두 복 받으리”(行風輕拂丹杖頭/春氣溫潤充滿地/煙霞含日出新光/噫, 福臨天下普獲悅) AI가 지은 이 가사를 들을 수 있는 국립국악원의 정기공연은 다음달 13~14일 서울 서초구 국립국악원 예약당에서 열린다. 가사를 짓는 데 활용된 AI는 오픈AI의 챗GPT와 메타의 라마3(LLaMA3)다. 국립국악원에서 해당 프로젝트를 추진한 박진형 아트플랫폼 유연 대표는 25일 국악원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고서적에 붓으로 쓰여 있는 글자를 컴퓨터로 옮겼고, 한글 언해본도 함께 수집해 AI가 학습할 수 있는 형태로 바꾸는 과정을 거쳤다”면서 “기존에 전해지는 1·2장 가사에 이어서 3장에 나올 수 있는 주제여야 한다는 점도 고려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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