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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린정부 파트너십 ’ 참여 지자체 3월 9일까지 모집

    오는 3월 9일까지 ‘열린 정부’를 구현하고자 정부·시민단체가 꾸린 국제협의체 ‘열린정부파트너십’(OGP)에 참여할 지방자치단체를 모집한다. OGP는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2010년 유엔총회에서 설립을 주도한 단체다. 한국을 비롯한 75개국이 가입해 투명성, 부패 척결 등을 위해 활동하고 있다. OGP는 원래 국가 단위 참여가 원칙이었다. 그러나 지자체와 시민사회의 접점에서 더욱 효과적인 정책을 만들 수 있는 가능성을 실험하고자 2016년부터 지자체 프로그램을 운영해 왔다. 우리나라에선 서울시가 참여하고 있다. 파리·부에노스아이레스 등 전 세계 15개 도시가 참여했다. OGP 지자체 프로그램에 지원하려면 OGP 회원국 소속 중 인구 25만명 이상 도시면 참여할 수 있다. 참여를 희망하는 지자체는 가입의향서, 시민사회단체 추천서를 OGP 사무국 이메일로 보내면 된다. OGP는 그간의 성과 등을 바탕으로 최종 5개 지자체를 선정해 4월 초 발표할 예정이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자치법규 10만건… 매년 5% 이상 는다

    자치법규 10만건… 매년 5% 이상 는다

    1995년 이후 지난해 말까지 20여년간 지방자치단체의 자치법규가 연평균 5% 이상 증가했다. 또 최근에는 주민이 직접 발의한 조례 청구건수도 급증했다. 이 추세가 지방의 자체 역량강화와 맞물려 지방분권의 마중물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행정안전부는 5일 각 지자체의 자치법규가 지난해 말 기준 9만 9795건이라고 밝혔다. 조례가 7만 5708건, 규칙 2만 4087건이다. 민선 자치가 시작된 1995년 4만 9701건에 비해 두 배 이상 많아졌다. 전국 17개 시·도 자치법규 평균은 653건이었고 시·군·구 평균은 391건이었다. 시·도 가운데 조례가 가장 많은 곳은 경기(735건)였고 규칙이 가장 많은 곳은 서울(220건)이었다. 시·군·구 중에선 조례는 경남 창원시(483건)가, 규칙은 경기 성남시(162건)가 가장 많았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제정된 자치법규는 6027건이었다. 개정(2만 1631건)과 폐지(1220건)까지 합쳐 제정·정비된 자치법규가 총 2만 8878건으로 전체 법규의 28.9%다. 이는 중앙·지자체가 합동으로 부적합한 자치법규 손질을 추진한 결과다. 부적합한 법규로는 상위법령 개정을 반영하지 않은 경우, 법령상 근거가 없는 규제, 유명무실한 조례 등이다. 지난해 시·군·구에선 제·개정 및 폐지된 조례의 79.3%를 자치단체장이 발의했다. 시·도에선 지방의회 의원 발의가 59.8%로 더 많았던 것과 대비된다. 시·도와 시·군·구 모두 전년대비 의원 발의 비율이 다소 높아졌다. 지난해 주민 발의 조례 청구건수가 16건이다. 이전 5년간 연평균 5.6건으로 감소하는 추세였으나 지난해 지자체 현안 중심으로 주민조례가 급격히 증가했다. 청년 월세, 교육, 안전, 학교급식비 지원 등 실생활과 관련된 부분에서 주민 조례 청구가 많았다. 윤종인 행안부 지방자치분권실장은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자치법규의 품질 향상을 위해 불합리한 법규를 발굴·정비, 행정 불신을 없애겠다”며 “지자체 공무원의 자치입법 역량을 높이는 교육을 하겠다”고 밝혔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바다 위 파수꾼’ 해양경찰 되려면 3가지 갖춰라

    ‘바다 위 파수꾼’ 해양경찰 되려면 3가지 갖춰라

    똘똘한 머리2차 공채서 279명 선발… 필수2 선택3 과목 강인한 체력3차 채용 때부터 수영 신설… 구조 능력 강화 수호 사명감 “출동 나가면 전화 못하지만 영해 지켜 뿌듯” 바다에서 일어나는 사건·사고는 해양경찰의 몫이다. 영해를 침범하는 중국 어선을 관리하는 일도, 영흥도 낚싯배 전복사고처럼 해상에서 발생하는 사고도 해경이 책임진다. 해양경찰이 되려면 어떤 준비를 해야 할까. 필수과목인 영어·한국사와 해사법규·해양경찰학개론 같은 선택과목 준비는 기본이다. 여기에 강인한 체력은 필수. 그보다 중요한 건 해상에서 국민의 안전을 지킨다는 자부심이다. 서울신문은 4일 해양경찰청의 도움을 받아 2018년 해경 채용에 대한 정보들을 알아봤다.# 2차 순경 일반공채… 특채 위주 3차는 247명 뽑아 올해 해경은 경찰관 915명과 일반직 60명을 3차에 걸쳐 채용한다. 1차 채용은 지난해 11월부터 진행 중이다. 2차 채용과 3차 채용은 각각 오는 3월 2일, 7월 10일 공고가 뜰 예정이다. 1차 채용에선 경위로 시작하는 간부후보생 10명과 함정요원·해양학과 특채 순경 280명(함정요원 270명·해양학과 10명)을 뽑는다. 지난달 20일로 필기·실기시험이 모두 치러졌다. 다음달 26일 최종합격자 발표만 남겨두고 있다. 대다수 수험생이 관심을 둘 부분은 2차 채용이 예정된 순경 공채다. 올해 채용 분야 중 가장 많은 인원인 279명을 선발한다. 특임(구조) 85명도 이때 같이 뽑는다. 2차 채용 최종합격 여부는 6월 25일 공개된다. 3차 채용은 특채 위주다. 함정요원·정보통신·외국어 등을 수행할 인원 위주로 항공조종(경위)과 각 분야 특채인원을 합쳐 247명을 뽑는다. 분야별로 채용인원이 다르니 잘 확인해야 한다. 3차 채용 최종합격 발표 예정일인 11월 21일을 끝으로 올해 해경 채용 일정이 마무리된다. # 해양경찰학개론 신설… 7월 공고 시험부터 적용 특수한 업무를 맡는 해경은 다른 조직보다 특채가 많지만, 공채 규모도 적지 않다. 18~40세 대한민국 국적을 가진 자는 누구나 해경 순경공채에 지원할 수 있다. 필기시험에선 총 5과목을 본다. 다른 공무원시험처럼 영어·한국사가 필수다. 선택과목 형법·형사소송법·해사법규·국어·수학·사회·과학·해양경찰학개론 중 3과목을 선택한다. 해양경찰학개론은 올해 7월 공고되는 시험부터 추가되는 과목으로 이번 2차 채용 공채에선 선택과목에 들어가지 않는다. 체력검사도 매우 중요한 항목이다. 이번 2차 채용 공채엔 해당하지 않지만 3차 채용부턴 수영 종목이 신설된다. 해상사고 발생 시 인명구조 능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달리기(1200m·100m), 윗몸일으키기, 팔굽혀펴기, 악력 등 5종목에서 달리기(100m), 윗몸일으키기, 팔굽혀펴기, 수영 등 4종목으로 개편된다. 다른 공무원시험과 달리 해경에만 있는 특이한 과목들이 눈에 띈다. 순경공채 과목에 있는 해양경찰학개론, 해사법규와 간부후보생 필기시험에 있는 항해학 등이다. 해양경찰학개론은 해양경찰에 관련된 전반적 지식을 묻는 과목이다. 해경의 임무·조직·법적 토대부터 수색구조·해양경비·해양환경 등 해경 활동과 관련된 내용을 평가한다. 해사법규는 선박과 해상에서 발생하는 항해 활동과 관련된 규범을 묻는 과목이다. 안전한 항해 활동을 위해 선박·선원·해난심판 등에 대한 이해도를 측정한다. 항해학은 항해에 필요한 기술과 항해환경을 좌우하는 기상을 연구하는 학문이다. 항법학·선체구조·레이더 등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 해상 외국인 범죄 늘어… 외국어 능력도 중요시 해경 특채 분야는 매우 다양하고, 그에 따라 자격요건도 천차만별이다. 함정요원 특채에 지원하려면 해기사 자격증이 있거나 군에서 부사관 이상으로 함정 근무 경력이 3년 이상이어야 한다. 이들의 지원연령은 18~40세다. 해경 의무경찰 출신도 함정요원 특채에 지원할 수 있지만, 이들은 연령제한이 20~30세다. 해양사고가 점점 복잡·다양해지면서 해경 과학수사 인력에 대한 필요성도 높아지고 있다. 올해 해경 과학수사 특채 예정 인원은 13명이다. 디지털포렌식(3명), 선박화재 감식(5명), 선박충돌 분야 감식 (5명) 전문가들을 뽑는다. 해상에서 발생하는 외국인 범죄가 잦기 때문에 해경에선 외국어 능력도 중요하다. 최근 동남아 외국인 해상 근로자가 늘고 있어 해경은 올해 베트남어 통번역이 자유로운 전문가 2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새내기 해경 박지윤씨 “힘들어도 임무 수행 보람” “생각보다 쉬운 일이 아니었어요. 서해 먼바다로 출동을 나가면 7박 8일 동안 통화를 못합니다. 가끔 섬에 가까이 붙었을 때 가족한테 전화해요. 해상에선 몸이 갑자기 아파도 병원에 못 가죠.” 목포해양경찰서 3015함에서 통신업무를 담당하는 박지윤(작은 사진) 순경은 새내기 해경의 고충을 털어놨다. 목포해양대를 나온 박 순경은 특채로 해경에 최종합격해 9개월간 교육생활을 마치고 이곳에 발령받았다. 교육에선 배와 바다에 대한 기초적인 것들을 배운다. 해도·레이더를 보는 방법, 배를 모는 방법 등에 대한 이론·실습을 병행한다. 해경 준비생들에게 조언해 달라는 요청에 박 순경은 이렇게 답했다. “힘들지만, 영해를 지킨다는 뿌듯함이 있습니다. 다급한 상황에서 임무를 해내면 정말 이 직업을 잘 선택했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제한된 공간에서 생활하기 때문에 말이 잘 통하는 후배가 왔으면 좋겠습니다. 특채·공채 준비를 같이 하면서 떨어져도 봤습니다. 부족한 점을 메우면서 준비해 보세요. 포기하지만 않는다면 어느새 해경이 돼 있을 겁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공직체험] 간호인 한 명이 40~50명씩 매일 ‘섬 라운딩’…한센인 몸과 마음 둥글게 치유하는 천사들

    [공직체험] 간호인 한 명이 40~50명씩 매일 ‘섬 라운딩’…한센인 몸과 마음 둥글게 치유하는 천사들

    매년 1월 마지막 주 일요일(지난달 28일)은 ‘세계 한센병의 날’이다. 프랑스의 자선사업가인 라올 홀레로가 한센인들을 돕고자 1954년 프랑스 의회에서 이날을 세계 한센병의 날로 제정하는 의결을 이끌어낸 것이 그 유래다. ‘한센인’ 하면 떠오르는 곳이 있다. 바로 소록도다. 소설가 이청준은 이곳을 배경으로 한 작품 제목을 ‘당신들의 천국’이라 지었다. 지난 100년 한센인들의 아픔이 고스란히 간직된 이 천국에서 이들을 묵묵히 돌보는 ‘천사’들이 있다. 국립 소록도병원 간호사·간호조무사들이다.# 7개 마을 환자 380명 최대 하루 4~5번 방문 이들의 업무는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병동간호, 마을방문간호, 외래간호다. 병동이나 외래는 다른 병원에서도 흔히 볼 수 있지만, 마을방문간호는 섬 전체가 병원인 소록도에서만 볼 수 있는 풍경이다. 지난달 19일 국립 소록도병원 남미화 간호사의 마을방문간호를 따라갔다. 너무 바쁜 발걸음에 당황한 기자가 “조금 천천히 가주시면 안 될까요”라고 부탁했다. 남 간호사는 “그러면 시간 내에 다 못 돌아요”라고 잘라 말했다. 소록도에는 중앙리·동생리 등 7개 마을이 있다. 전체 간호인력 정원은 111명(간호사 45명, 간호조무사 66명)이지만, 현원은 96명(간호사 36명, 간호조무사 60명)이다. 특별한 사명감이 요구되는 자리라 정원을 채우기가 녹록지 않다. 이들 중 마을방문간호에 배치된 인력은 20명이다. 소록도 병원 전체 환자 511명 중 병동에 있는 환자를 제외한 약 380명 정도가 마을방문간호 대상이다. 간호인력 한 사람당 40~50명 정도의 한센인을 하루에 방문해야 한다. 공식적으로는 오전·오후 하루 두 번 방문간호를 하지만 환자 상태에 따라서 4~5번 방문하는 일도 많다. 즉 한센인들은 하루 최소 두 번 이상 담당 간호사 얼굴을 본다.# 바쁜 발걸음 속 한 분 한 분 건강체크 꼼꼼히 쉴 새 없이 빠르던 남 간호사의 발걸음이 중앙리의 한 방문 앞에 멈춰 섰다. 남 간호사는 조용히 방문을 두들기며 “어르신 저 왔어요. 들어갈게요”라고 말했다. 병동을 다 돌지 못할까 급했던 마음은 방 안으로 들어서자 사그라졌다. “지금 어디 아픈 데 있으세요? 얼굴이 많이 좋아지신 것 같아요.” 남 간호사는 몇 분 동안 방 안의 노인과 도란도란 얘기를 나눴다. “또 올게요”라는 말과 함께 방문을 나선 남 간호사의 발걸음이 다시 빨라졌다. 소록도병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이곳에 활동성 한센병을 앓는 환자는 없다. 과거 병력으로 인한 신체 변형으로 거동이 불편하거나, 고령으로 인한 질환을 앓는 환자가 대다수다. 병원에 등록된 한센인은 511명이다. 평균 나이는 75.5세다. 50대 미만도 있지만, 대다수가 60세 이상 노인이다.# 보호자 없는 어르신에게는 말벗이자 자식처럼 이 병원 환자들에겐 보호자가 없다. 그래서 간호사·간호조무사들 업무는 단순히 간호에서 그치지 않는다. 환자들 손발톱관리·목욕 등 일상적 위생관리부터 대소변 수발과 세탁물 정리까지. 그리고 적적한 분들에게 다정한 말벗이 돼 주는 것도 중요하다. 남 간호사는 한 환자 방 안에 어지러이 놓인 지폐 다발을 보고는 “돈을 이렇게 놓으면 어째요, 어르신”이라고 장난스레 타박하며 한쪽에 잘 정리해 뒀다. # 그냥 공무원 아닌 남다른 사명감으로 근무 이들에겐 공무원이란 직업 자체가 주는 것 이상의 특별한 사명감이 있다. 20여년간 이곳에서 일한 허옥희 국립소록도병원 간호조무사는 “그냥 공무원이 되고 싶어서 이 일을 택한 건 아니었어요”라면서 이렇게 말했다. “라운딩하면서 어르신에게 ‘아리랑’을 가르쳐 드렸어요. 제가 방에 들어가면 ‘아리아리랑 쓰리쓰리랑’ 하면서 신나게 노래를 부르시는 모습이 기억에 떠올라요. 그 모습이 참 보기 좋았지요.” 글 사진 소록도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커버스토리] 검은 세단 대신 카니발, 근접 경호 대신 시민 밀착…의전 파괴 바람

    [커버스토리] 검은 세단 대신 카니발, 근접 경호 대신 시민 밀착…의전 파괴 바람

    요즘은 ‘의전 파괴’가 유행이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자신을 태운 차량을 위해 도로 통제를 하지 않으려고 1시간 전에 나설 길을 1시간 30분 전에 나선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취임 초기에 차량을 카니발로 바꾼 뒤 호텔 행사에 갔다가 차를 빼란 지적을 받기도 했다. 정부 행사에 참여하는 일반 국민에게 비표를 지참시키며 엄격히 관리하던 관례가 줄고, 현장 수요에 따라 행사 참석 인원을 조정하기도 한다. 지난달 31일 총리실 정영주 의전비서관은 이 국무총리 취임 이후 의전 변화에 대해 묻자 “많은 부분에서 의전 문턱을 낮췄다. 대표적으로 수행 범위가 줄었다”고 설명했다. 단순한 축사일정엔 의정관이 배석하지 않는다. 비서실장, 공보실장, 의정관 등 3인방이 ‘그림자 수행’을 하던 관계를 없앴다는 의미다. 근접 경호는 되도록 축소하고 인력도 줄였다. 정 의전비서관은 “교통통제를 거의 안 하기 때문에 출발을 예전보다 50% 정도 빨리 한다”며 “30~40분 전에 출발할 거리라면 1시간 전에 출발한다”고 말했다. 4선 국회의원에 전남도지사 등 정치·행정 경험이 풍부한 이 총리는 동선을 세밀하게 챙기지는 않는다고 전했다. 의전보다 효율성을 중시해 1시간에 주파하는 세종~서울 구간 KTX도 자주 이용하는 편이다. 행정안전부는 정부 행사에 일반 국민에 대한 엄격한 참석 제한을 푼 게 가장 큰 변화라고 했다. 의정담당관실 김영권 팀장은 “예전에는 비표가 있어야 시민들이 행사에 참여할 수 있었지만, 이젠 비표가 없어도 현장에서 수요를 파악해 행사에 참석할 수 있도록 유연성을 뒀다”고 말했다. 지난해 6월 서울광장에서 열린 6·10기념식에서 문재인 대통령 내외의 옆자리에 4부요인(국회의장, 대법원장, 헌재소장, 국무총리)이나 정당 대표 대신에 이한열 열사의 어머니인 배은심씨와 박종철 열사의 형인 박종부씨가 앉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 김부겸 행안부 장관은 지난해 8월 경찰 고위직 승진자에게 임명장을 주고자 직접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을 찾기도 했다. 승진자가 장관실을 찾던 관행을 뒤집은 것이다. 이어 전국 경찰지도부 회의에 참석해 김 장관이 연신 “부탁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지역 지자체들도 예외는 아니다.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은 지난 8월 교사 퇴임식에서 작은 변화를 줬다. 퇴임자들이 뒤를 보고 교육감이 내빈을 바라보던 위치를 반대로 바꿨다. 교육감이 일렬로 선 퇴임자에게 훈·포장을 전달하던 방식도 교육감과 한 사람씩 눈을 맞추며 수상토록 했다. 배경음악으로 프랭크 시나트라의 ‘마이웨이’가 울렸다. 의전 파괴로 나름의 작은 사건(해프닝)도 생긴다. 서울시 관계자는 “박원순 시장이 취임하면서 의전용 차량을 카니발로 바꿨는데 호텔 등 행사장에서 차를 빨리 빼라고 해서 한동안 고생한 적도 있다”며 “직원들이 동선마다 일일이 나올 필요가 없다는 지시도 초기에는 진심인지 어떤지 몰라 고민을 했다”고 말했다. 기관장 의전과 달리 국제 행사가 많아지면서 외빈 의전은 점점 강화되고 있다. 과거에는 외교부가 외빈 의전의 대부분을 맡았지만, 우리나라의 국격이 높아지면서 부처마다 국제적 행사를 열 일이 많아졌다. 문화체육관광부에선 한·중·일 장관회의가 대표적이다. 2016년에는 제주도, 지난해에는 일본 교토에서 열렸고 올해는 중국 하얼빈에서 열린다. 내년에는 다시 인천시에서 개최한다. 회의 일정은 1박2일이지만 회의 의제를 설정하고 3국 문화 행사를 열어야 하며 3국 장관의 도시 탐방도 포함된다. 행사 2년 전에 개최지를 선정해 꾸준히 준비하는 이유다. 하지만 아직 의전 담당 부서는 따로 없다. 업무 담당 부서인 문화예술정책실 국제문화과가 의전까지 맡기 때문에 말 그대로 ‘비상’이다. 담당자인 홍지원 서기관은 “준비할 것들이 많아 행사지를 좀더 앞당겨 선정하자는 의견이 많았다. 단순히 포럼만 여는 게 아니라 문체부와 해당 도시가 예산 신청을 포함해 각종 부대 행사 등을 함께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3국의 역사를 고려해야 해 크게 신경 쓰고 있다. 도시와 관련한 문화 행사지만, 3국은 역사왜곡과 영토분쟁 문제로 ‘가깝고도 먼 나라’다. 내년 개최지인 인천은 개항지로 3국의 문물 교류 중심이라는 점을 강조할 계획이다. 홍 서기관은 “인천은 중국과 명·청 시절부터 활발한 교류지라는 강점이 있지만, 일본과는 미국의 맥아더 장군과 관련한 아픈 역사가 서려 있는 장소”라며 “개최지의 명소 탐방 등을 정할 때 이런 점을 고려한다”고 말했다. 의전 파괴에는 ‘시민을 위한 낮은 자세’뿐 아니라 국민의 세금을 아낀다는 의미도 있다. 정부 관계자는 “기관장이 대중교통 이용 등으로 교통비를 아끼는 측면도 있지만, 공직자를 위한 도로 통제로 시민들이 불편을 겪는 ‘사회적 손실’을 줄이는 부분이 더 클 것”이라며 “공직자는 국민의 대표가 아니라 국민을 섬기는 사람이라는 생각의 변화가 자연스레 의전 파괴로 나타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안전대진단 때 위험 신고 학생, 봉사시간 인정

    5일부터 다음달 30일까지 진행되는 국가안전대진단 기간에 안전위험요소를 신고한 학생에게 봉사시간을 인정한다. 해당 기관이 신고내용을 접수하고 수용한 경우에 한해 신고 1건당 1시간씩, 하루 최대 4시간이 인정된다. 국가안전대진단 기간 내 최대 10시간까지다. 행정안전부는 4일 올해 국가안전대진단 기간을 안전 위험요인 집중신고 기간으로 정했다고 밝혔다. 봉사시간을 인정받기 위해서는 ‘1365 자원봉사 포털’(www.1365.go.kr)에 회원가입을 한 뒤 ‘안전신문고’(www.safetyreport)에 가입할 때 1365자원봉사 아이디를 반드시 입력해야 한다. 그 다음 안전신문고에 로그인해 신고하면 된다. 가입 시 학생 본인의 성명·생년월일을 정확히 기재해야 한다. 안전신문고는 앱으로도 이용할 수 있다. 최종 봉사시간 확인은 오는 6월에 가능하다. 신고 대상은 생활 속에서 발견되는 위험요인 전반이다. 통학로 주변이나 겨울철 스키장·축제장 등에서 보이는 위험요소는 전부 가능하다. 송재환 행안부 생활안전정책관은 “국가안전대진단이 성공적으로 추진되려면 모든 국민이 생활 주변의 안전위험요인을 살피고 신고하는 게 중요하다”고 참여를 독려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찜질방 셋 중 하나, 소방안전 불량

    찜질방 안전불감증은 제천 복합건축물 화재참사 이후에도 여전했다. 전국 찜질방 셋 중 하나는 소방안전시설 불량업소였다. 비상구 폐쇄 등의 지적이 가장 많았다. 소방청은 제천 화재참사를 계기로 지난해 12월 26일부터 지난달 15일까지 전국 찜질방 6474곳에 대한 소방특별조사를 벌였다. 소방안전시설 불량 업소는 2045곳(31.6%)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역별로 불량업소 비율이 가장 높았던 지역은 제천이 속한 충북(59.6%)이었다. 인천(56.6%)과 강원(52.3%)도 찜질방 둘 중 하나는 소방안전시설이 불량했다. 주로 지적된 문제 사항에서도 나아진 점이 없었다. 제천 화재참사 당시 비상구를 불법 개조해 희생자들이 대피하지 못했다. 이번 특별점검에서도 비상구 앞 장애물 방치, 잠금, 유도등 미설치 등 피난설비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다는 지적이 가장 많았다. 전체 지적건수 5704건 중 2364건(41.4%)이었다. 이외에도 소화기가 설치돼 있지 않거나 너무 노후한 경우, 화재감지기 작동불량, 소화펌프 작동불량 등 소화설비 문제가 1337건(23.4%)이었다. 또 발신기가 작동하지 않거나, 수신기의 예비전원 불량 등 경보설비에서도 1322건(23.2%)의 문제점이 지적됐다. 소방청은 비상구 폐쇄·방화문 제거 등 220건에 대해서 과태료를 물리고 피난구 유도등을 설치하지 않거나 방화셔터가 작동하지 않는 등 1954건에 대해선 시정명령 조치를 내렸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병원 등 6만곳 전수점검… 안전진단 실명제 도입

    경남 밀양 세종병원 화재 참사 등을 계기로 정부가 내놓은 국가안전대진단 계획의 실효성 문제를 지적한 서울신문 보도<1월 30일자 4면> 이후 정부가 계획을 전면 재검토했다. 위험시설은 전수점검하고 점검자 실명제를 도입한다. 자치단체의 책임과 역할을 확대하고 재정지원도 아끼지 않는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2일 전국 지자체장들을 화상으로 연결해 ‘국가안전대진단 추진방향’ 영상회의를 주재했다. 이 총리는 “2015년부터 해 온 국가안전대진단을 과거처럼 해선 안 된다는 절박한 마음”이라면서 “이런 문제는 정부와 지자체가 협력해야 효과를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행정안전부가 이날 밝힌 개선 방향에 따르면 이번 국가안전대진단 점검 대상은 총 30만곳이다. 밀양 화재에서 문제가 됐던 중·소형 병원 등 6만곳을 위험시설로 분류해 지자체와 합동으로 전수점검한다. 나머지 24만곳 중 사유시설 10만곳은 자체 점검이 이뤄진다. 다만, 부실 점검 논란을 차단하고자 안전점검·사후확인 실명제를 도입한다. 점검에서 드러난 문제점은 대진단 이후에도 정부합동점검을 통해 시정명령 이행 여부를 꼼꼼히 따진다. 또한 이를 국가안전대진단 관리시스템에서 이력으로 관리한다. 부처 내부망으로만 운용되던 점검 내용을 일반국민에게도 공개한다. 아울러 지자체 역할도 강화한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승차 공유’ 스타트업ㆍ택시업계 끝장토론

    ‘승차 공유’ 스타트업ㆍ택시업계 끝장토론

    승차 공유(라이드 셰어링) 서비스 규제 완화에 반발하던 택시업계가 오는 3월 해커톤에 참여한다. 관련 스타트업 관계자들과 한자리에 모여 끝장토론을 벌일 전망이다.장병규 4차산업혁명위원회 위원장은 1일 충남 천안에서 열린 ‘제2차 규제·제도혁신 해커톤’ 개막식에서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 등 4개 택시업계 노조가 오는 3월 15일 열릴 제3차 해커톤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해커톤은 ‘해커’와 ‘마라톤’의 합성어로 정보기술(IT) 업계에서 개발자들이 소프트웨어를 만들어 내고자 며칠간 집중적으로 머리를 맞대는 것을 뜻한다. 4차산업혁명위원회는 지난해 12월부터 이 모델을 바탕으로 규제·제도혁신 해커톤을 열고 있다. 장 위원장은 “택시업계도 어려운 게 사실이고 승차 공유 규제 완화는 그들의 생명권과 직결되는 문제”라면서 “처음엔 우리를 믿지 않았지만 설득 끝에 참여를 이끌어 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단순히 승차 공유에 대한 논의를 넘어 ‘교통서비스 개선 방안’이라는 주제로 확대해 논의를 하자고 제안했다”고 택시업계 참여 경위를 설명했다. 해커톤은 원래 6개월에 한 번씩 열기로 했으나 간격을 좁혀 격월마다 열기로 했다. 금융과 IT의 융합인 핀테크 관련으로 열린 1차 해커톤 참여자 설문조사 결과 토론 효과가 좋았다는 의견이 93%에 이를 만큼 반응도 뜨거웠다. 1~2일 열리는 제2차 해커톤에선 4차산업혁명과 개인정보·공인인증서 관련 의제로 민간전문가와 각 부처 담당자들이 모여 1박 2일 동안 시간 제한 없는 토론을 펼친다. 장 위원장은 환영사에서 “4차 산업혁명에 있어 우리나라는 미국·독일 등 선진국은 물론 중국도 현재 따라가는 처지라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며 “해커톤 과정에서 싹트는 상호신뢰가 사회적 합의를 이뤄 낼 수 있을 걸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천안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세월호 20명 구조 ‘파란 바지의 의인’ 국민훈장

    세월호 20명 구조 ‘파란 바지의 의인’ 국민훈장

    ‘장애인 직업재활’ 정덕환씨 등이웃 위한 공로자 46인에 포상휠체어에 앉았지만 남다른 풍채가 느껴졌다. ‘2017 국민추천포상’에서 국민훈장 모란장을 받은 정덕환(73)씨는 젊은 시절 잘나가는 국가대표 유도선수였다. 훈련 중 사고를 당해 전신이 마비된 그는 이후로 휠체어에 의지하며 살았다. 하루아침에 몸을 쓰지 못하게 됐다는 현실과 장애인에 대한 편견·차별로 고통받던 그는 신앙에 의지했다. 그러다 장애인 직업재활·복지에 평생을 헌신하기로 결심, 사회복지법인 ‘에덴복지재단’을 설립해 30여년 동안 장애인들의 직업재활을 돕고 있다. 정씨는 “시혜적 복지에서 생산적 복지로 패러다임을 바꾸고자 했던 지난 노력을 인정받은 것 같다”며 “이 상을 받게 돼 멋진 인생을 살았다는 기분이 든다”고 소감을 밝혔다. 행정안전부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봉사활동을 한 46명을 국민추천을 통해 발굴해 31일 ‘2017 국민추천포상 수여식’을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이낙연 국무총리가 참석해 수상자들에게 상을 직접 전달했다. 2011년 처음 시작돼 올해로 7회째를 맞은 국민추천포상은 선행한 이웃을 국민이 직접 추천하고 정부가 상을 주는 국민참여형 포상이다.세월호 ‘파란 바지의 의인’ 김동수(54)씨는 국민훈장 동백장을 받았다. 화물운송업에 종사하는 김씨는 당시 자신의 화물차와 함께 세월호에 탑승해 제주도로 가는 길이었다. 배가 가라앉기 시작하자 그는 자신의 몸에 소방호스를 감고 20여명을 구조했다. 구조 과정에서 어깨를 다치고 손가락 신경이 끊어지는 부상을 당했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헌신적으로 구조에 나섰다. 구조 당시 그가 입고 있던 바지 때문에 ‘파란 바지의 의인’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마다가스카르의 슈바이처’로 불리는 의사 이재훈(52)씨는 국민훈장 목련장을 수상했다. 15년 동안 섬을 돌아다닌 그의 손을 거친 환자만 5만명이 넘는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정부 올 법률안 347건 국회 제출

    정부가 올해 국회에 제출하는 법안은 총 347건이다. 여기엔 국정 목표와 관련된 국정과제 이행법안 71건이 포함됐다. 법제처는 ‘2018년도 정부입법계획’을 30일 이낙연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국무회의에 보고했다. 기획재정부·행정안전부 등 29개 정부부처가 주관하는 347건의 법률안이다. 이 중 235건(67.7%)이 정기국회가 열리기 전인 8월까지 국회에 제출될 예정이다. 문재인 대통령 집권 2년을 맞아 국정과제 이행 법안들이 눈에 띈다. ‘내 삶을 책임지는 국가’라는 국정 목표 아래 ‘남녀고용평등법’, ‘지진관측법’, ‘장애인복지법’ 일부 개정안이 이번 정부입법 계획에 들어 있다. ‘더불어 잘사는 경제’라는 국정 목표를 위해 새로 제정되는 ‘금융혁신지원 특별법’은 혁신적 금융서비스에 대한 시범인가제 도입을 골자로 한다. ‘국민이 주인인 정부’에선 ‘청탁금지법’ 일부 개정안이 오는 12월까지 제출될 예정이다. 국정과제 이행법안 이외에도 각 부처 정책과제 수행을 위한 276건의 법률안이 있다. 국민이 이해하기 쉽도록 법령을 개정하거나 행정조사 시 원칙과 절차를 명확히 규정하기 위한 개정 내용도 입법계획에 포함됐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야생조류 집단폐사 32건 87%가 AI 아닌 농약 탓

    최근 1년간 발생한 야생 조류 집단폐사의 주된 원인이 ‘농약’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야생 조류를 고의로 죽이고자 농약이 묻은 볍씨를 살포한 정황도 포착됐다. 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은 2017년 1월부터 최근까지 발생한 야생 조류 집단폐사 32건(633마리)을 분석한 결과 87.5%인 28건(566마리)에서 농약 성분 14종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야생 조류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는 모두 음성으로 나왔다. 지난 21일 충남 아산시에서 발생한 야생 오리 집단폐사 사체(22마리)에선 치사량의 45배가 넘는 농약 성분(벤퓨라캅·카보퓨란)이 나왔다. 이 사체 주변에선 일부러 뿌린 것으로 추정되는 볍씨에서 카보퓨란이 1㎏당 924.1㎎이 검출됐다. 이는 치사량을 훨씬 뛰어넘는 수치다. 영국곡물생산협회(BCPC)에 따르면 메추라기 기준 치사량은 곡물 1㎏당 2.5~5.0㎎이다. 농약 성분이 나오지 않은 4건의 폐사 원인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연구진은 아사·사고사 등 일반적인 죽음으로 추정했다. 위 4건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조류 사체 위에서 농약이 묻은 볍씨가 발견됐다. 정원화 국립환경과학원 생물안전연구팀장은 “고의로 야생 조류를 죽이고자 농약이 묻은 볍씨를 살포하는 건 ‘야생생물법’을 위반하는 불법행위”라고 강조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횡단보도 하나 설치했더니 교통사고 사망자 66% 감소

    횡단보도 하나 설치했더니 교통사고 사망자 66% 감소

    횡단보도·신호등 개선 등 작은 변화로도 교통사고 발생이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행정안전부는 교통사고가 잦은 곳 중 개선사업이 끝난 136곳에 대해 개선 전 3년(2012~2014년)과 개선 후 1년(2016년)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를 29일 발표했다. 분석 결과,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사업 전 연평균 35명에서 12명으로 66%, 사고 발생건수는 1491건에서 1043건으로 30%씩 줄었다. 교통사고가 잦은 곳이란 특별·광역시는 한 해 5건, 일반 시·도는 3건 이상 같은 곳에서 사고가 발생한 지점을 뜻한다. 개선 내용은 주로 전방신호기를 설치하거나 횡단보도를 손질하는 것이었다. 눈에 띈 감소폭을 보인 곳은 대전 중구 문화동 예술가의 집 사거리다. 이곳은 교차로 진행방향 등이 불분명해 신호위반으로 사고가 한 해 18건이나 발생했다. 보행자 안전을 위해 차도 중앙에 ‘교통섬’ 같은 시설물을 설치하거나 차로에 적색으로 노면표시를 했다. 사업 결과 이곳에서 발생하는 교통사고가 6건으로 이전보다 71.8% 줄었다. 부산 연제구 거제동 현대아파트 앞 교차로도 신호위반 및 보행자 횡단사고로 연간 8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하는 지역이었다. ‘고원식 횡단보도’와 함께 전방신호기·교통섬 등을 신설했더니 교통사고가 연간 3건으로 이전보다 62.5% 감소했다. 고원식 횡단보도란 인도와 횡단보도 높이를 맞춰 이동 약자들을 배려하고 횡단보도 양옆에는 과속방지턱을 설치해 차량의 통행속도를 줄여 사고를 방지하는 시설물이다. 서울시 종로구 동대문교차로 역시 사고가 자주 발생하는 장소였다. 개선 전에는 교통사고 34건, 부상자는 45명이 발생하는 곳이었지만 전방신호기·유턴 차로 등을 신설한 결과 사고 20건, 부상 25명으로 개선 효과를 보였다. 김석진 행안부 안전정책실장은 “교통사고가 잦은 곳에 대해선 사고 원인 분석에 따른 맞춤형 개선이 필요하다”며 “교통사고가 줄어들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퍼블릭 IN 블로그] 행안부 실장님 너무하세요!… 금요일 오후 4시 칼퇴하라니요 (ㅎㅎㅎ)

    행정안전부 익명게시판 ‘소곤소곤’에 최근 “실장님 너무하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습니다. 부하 직원을 힘들게 하는 실장님을 원망하는 내용일까요? 자세한 내막은 이렇습니다. # 평일 더 일하고 ‘불금 ’ 보장 1년… ‘그림의 떡 ’ 칼퇴 “고생했다면서 실 전직원은 오후 4시 되자마자 전부 퇴근하라니…. 약속시간이 남았는데 좀더 있다 가면 안 될까요? 실장님, 항상 감사합니다.” 알고 보니 실장님을 향한 원망이 아니라 감사를 표하기 위해서였네요. 글쓴이가 감사한 이유는 다름 아닌 ‘퇴근을 시켜줘서’였습니다. 행안부 공무원들이 이처럼 퇴근에 감사하게 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요? 지난해 4월부터 ‘그룹별 집단 유연근무제’가 실시됐습니다. 인사혁신처를 시작으로 각 중앙부처에서 자체적으로 시행하고 있습니다.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평소보다 30분씩 일을 더하고 금요일 오후 4시에 퇴근하는 제도입니다. 쉽게 말해 공무원들에게 ‘불금’을 보장해 주는 제도죠. 저출산 시대에 일과 가정의 양립이라는, 중요한 가치를 사회에 널리 확산하고자 정부기관이 솔선수범한 것이죠. 이 제도가 도입된 지 1년이 가까워 오고 있습니다. 취지는 좋은 이 제도, 잘 정착됐을까요? 중앙부처 중 하나인 행안부 공무원들에게 물어보면 반응이 시큰둥합니다. 업무 강도가 높은 중앙부처다 보니 야근이 잦고 금요일 유연근무제도 지키기 어렵다는 반응이 많습니다. 행안부 A 주무관은 “업무 특성상 야근이 많다. 매일 30분 이상은 기본이기 때문에 규정대로라면 금요일 오후 4시에 퇴근해도 된다”면서도 “실제로 그 시간에 용기 있게 일어나서 퇴근해본 적은 없다. 실·국장님들이 자리를 지키고 있으니 그러기 어렵다”고 속내를 털어놨습니다. 공무원들의 공식적인 퇴근시간은 오후 6시입니다. 정부서울청사에선 오후 5시 30분이 되면 정겨운 음악소리와 함께 “야근은 줄임표, 눈치는 마침표, 삶은 이음표”라는 멘트와 함께 공무원들의 퇴근을 ‘종용’하는 방송이 나옵니다. 하지만 그 방송대로 오후 6시에 ‘칼퇴근’하는 행안부 공무원들은 보기 어렵습니다. 행안부 B 사무관은 야근하려고 저녁을 먹으러 나가다가 복도에서 마주친 다른 부서 선배에게 “집에 일찍 가네”라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B 사무관은 “저녁 먹고 다시 와서 일할 겁니다”라며 씁쓸하게 웃었습니다. 업무가 많은 중앙부처 특성상 ‘나인 투 식스’(오전 9시 출근, 오후 6시 퇴근)는 어려운 일이라고 합니다. 국정감사 등 일이 많은 시기에는 자칫 밤샘근무를 하게 되는 일도 빈번하죠. # 규정대로 했을 뿐인데… 미담이 되는 웃픈 현실 ‘그림의 떡’처럼 느껴지던 금요일 유연근무제를 지시한 ‘문제의’ 실장님은 김현기 행안부 지방재정경제실장으로 알려졌습니다. 규정에 나와 있는 대로 했을 뿐인 김 실장의 지시가 행안부 공무원들에게 미담으로 다가온 건 ‘웃픈’(웃기고 슬픈)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해당 게시물 댓글에는 “오늘(금요일)은 원래 오후 4시에 퇴근해야 하는 ‘그날’ 아닌가요?”라며 말뿐인 규정을 돌려서 비판하는 공무원이 있는가 하면 “우린 그런 유연근무가 있는지도 몰랐는데, 같은 부처가 맞긴 한 거냐”고 부러워하는 댓글도 있었습니다. # 말 뿐인 제도 아닌 퇴근 문화 바꾸는 신호탄으로 이 제도는 처음 도입 때부터 실효성이 없을 거란 우려가 있었습니다. 매일 야근을 해도 모자란데, 금요일에 일찍 퇴근해 봤자 집에서 하거나 다시 출근하는 일도 생기지 않겠느냐는 것이죠. 정부기관에서조차 지키기 힘든 일과 가정의 양립이 사회 전체로 확산되기까진 시간이 필요해 보입니다. 지방재정경제실 공무원이 ‘너무하다’고 평가한 김 실장의 퇴근 지시가 공직사회, 나아가 사회 전체의 퇴근 문화를 바꾸는 신호탄이 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기부제 통해 지방 재정 격차 줄일 수 있어… 답례품 경쟁 과열 막게 가격 상한선 필요”

    “기부제 통해 지방 재정 격차 줄일 수 있어… 답례품 경쟁 과열 막게 가격 상한선 필요”

    “지방에서 태어나고 자라도 대학교육과 경제활동은 대도시에서 하게 되니 지역의 인구유출 현상이 매우 심각합니다. 상당수 지자체는 자체 수입으로는 공무원 월급조차 충당하지 못하는 게 현실이에요.”김관용 경북도지사는 28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하며 ‘고향사랑기부제’ 필요성을 역설했다. 비수도권 14개 지자체의 발전 방향을 논의하는 지역균형발전협의체 실무위원회는 2008년 11월 수도권 주민이 자신의 주민세 일부를 고향에 낼 수 있게 하는 ‘고향세’ 신설을 제안했다. 당시 김 지사는 이 협의체의 공동회장을 맡고 있었다. 김 지사는 “지방 출신 수도권 주민들은 세금으로 그들이 나고 자란 고향에 기여하고 싶어도 이를 뒷받침할 제도가 없었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고향사랑기부제를 통해 재정자립도가 열악한 지자체의 형편이 나아지고 지방 간 격차도 줄일 수 있다고 낙관했다. 그는 “고향에 기부금을 낼 수 있게 하면 각 지자체가 더 많은 재원을 모으고자 다양한 지방발전 정책을 도입할 것”이라면서 “기부자 본인 또한 지방행정에 대한 관심과 참여를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고향사랑기부제가 제대로 정착되려면 순수하게 ‘기부금 제도’로만 운영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세금 일부를 다른 지자체에 내도록 하는 방식이 제도화되면 수익자 부담의 원칙에서 벗어나고 납세자 간 형평성도 저해해 지방자치의 근간이 흔들릴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답례품에 대한 가격 상한선이 없으면 기부자들이 답례품 쇼핑을 하듯 기부에 나설 수도 있다”면서 “이 경우 지자체 간 답례품 경쟁이 과열될 수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커버스토리] “100년사 발간은 기적”… 소록도의 기록은 끝나지 않는다

    [커버스토리] “100년사 발간은 기적”… 소록도의 기록은 끝나지 않는다

    “언제나 역사엔 밟은 자의 근거만 있지. 밟힌 자의 근거는 지워지기 마련이야.”소록도 주민 강선봉(79)씨는 이런 상황 속에서 100년사가 발간됐다는 것 자체가 기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처음에는 갈등이 무척 심했다”면서 “완벽하게 만족할 순 없지만, 이 정도만으로도 대단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1946년 이곳에 들어온 강씨는 이청준이 소설 제목에 쓴 ‘천국’(天國) 표현에 반박하는 수필 ‘천국(賤國)으로의 여행’을 펴낸 인물로도 이곳에서 유명하다.역사편 227페이지엔 반가운 이름이 등장한다. ‘소록도 할매천사’ 마리안느 스퇴거(84)와 마가렛 피사렉(83)이다. 한센병 의료봉사단체인 다미안재단에서 간호원으로 활동한 두 사람은 각각 소록도에 온 시기가 다르다. 마리안느는 1962년 이곳에서 영아원을 운영했고 그리스도왕 시녀회 소속 마가렛은 1959년 전북 정읍에서 한센병 환자를 돌보다 1966년부터 다미안재단에 합류했다. 다미안재단이 소록도를 떠날 때도 이들은 계속 남아 봉사활동을 이어 갔다. 이곳에서 각각 ‘큰할매’와 ‘작은할매’로 통한다. 40여년 이곳에서 지내다 2005년 건강상의 이유 등으로 돌연 귀국한다. 주민들에게 서툰 한국어로 쓴 편지 한 통만 남겼다. 작은할매를 친어머니처럼 따랐다는 허옥희 소록도병원 간호조무사는 그들이 떠나던 마지막 날을 기억했다. “녹동항에서 두 할매를 봤어요. 할매들이 잠시 피정(종교인들이 수련을 떠나는 일) 가시는 줄 알았죠. 잘 다녀오시라고 인사했습니다. 할매들은 알겠다며 웃었지만 왜인지 한 번 돌아보시더라고요. 그때 왜 그랬는지, 나중에서야 알았죠.” 소록도의 200년은 어떻게 기록될까. 강의원 주무관은 “그때쯤엔 이곳에 삶의 이야기가 더이상 없기 때문에 질문이 성립하지 않습니다”며 선을 그었다. 그러나 소록도에 사람이 있는 한, 그의 기록도 끝나지 않는다. 그는 마지막으로 이렇게 전했다. “앞으로는 국가가 무엇을 했다는 얘기가 남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공무원들은 할 일을 했을 뿐인 걸요. 그보다도 한센인들이 주어진 여건 속에서 어떻게 살아‘냈’는지. 그런 흔적들을 찾아나가야 할 것입니다.” 소록도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커버스토리] 소록도, 아픔 품은 100년史… 희망 품는 200년史

    [커버스토리] 소록도, 아픔 품은 100년史… 희망 품는 200년史

    한 세기 가까이 격리·억압의 공간… 섬 전체가 병원… 2009년 소록대교로 삶의 모습 변화… 한센인 511명 평균 나이 75.5세지난 16일 국립 소록도병원 100년사 ‘한센병 그리고 사람, 100년의 성찰’이 발간됐다. 개원 100주년(2016년)에 내지 못하고 두 해를 넘겼다. 풀어낼 이야기가 많아서였을까. 이유를 듣고자 소록도를 찾았다. 지난 19일 찾은 섬은 아무 일 없었단 듯 조용했다. 서울 서초구 호남선고속버스터미널에서 고속버스로 5시간 걸려 전남 고흥 녹동버스터미널에 도착한 뒤 차로 15분 정도 이동했다. 이곳은 섬 전체가 병원이다. 예전엔 한센인과 직원들만 오갈 수 있었다. 지금은 소록도 중앙공원과 한센병박물관 정도를 일반인에게도 개방한다. 자원봉사자들에 한해 한센인들이 사는 마을까지 허용한다. 한센병박물관은 병원 본관에서 도보로 5분 거리에 있다. 2016년 개원 100주년을 기념해 지어진 이곳에선 아직 새 건물의 냄새가 났다. 이곳에서 조명래 학예사에게 대뜸 “(책 발간이) 왜 늦었습니까”라고 물었다. “더 잘하려다 보니 그랬다.” 그가 웃으며 답했다. ●한센인에 대한 학살 ‘84인 학살사건’ 한 세기 가깝도록 소록도는 격리와 억압의 공간이었다. 그만큼 사연도 많다. ‘84인 학살사건’도 그중 하나다. 1945년 해방 직후 치안공백 상태에서 병원 내부 갈등이 직원과 한센인 갈등으로 번졌다. 당시 병원 직원들은 자신들이 끌어들인 외부 치안대와 함께 한센인 84명을 끔찍하게 살해했다. 나중에 밝혀진 희생자까지 공식 사망자만 85명이다. 사건이 외부로 알려진 건 반년 정도가 지나서다. 진상조사가 이뤄졌지만 직원들을 면직하는 데 그쳤다. 제대로 된 피해보상은 없었다. 2002년 희생자들의 명예회복이 시작됐다. 이들이 묻혔던 자리에 ‘애한의 추모비’가 세워졌다. 국가인권위원회는 2005년에야 이 사건을 직원들에 의한 한센인 학살사건으로 규정했다. 관련 피해보상법은 2007년 마련됐다. 한센인들의 인권보상 이야기는 1996년도에 편찬된 ‘소록도 80년사’에는 담기 어려웠다. 2000년대에 이르러서야 소록도가 우리 사회를 향해 열리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100년사 편찬에서는 이런 부분이 강조됐다.소록도로 들어가는 첫 관문 ‘소록대교’는 10년 전만 해도 어색한 풍경이었다. 2009년 소록대교가 놓이기 전에는 전남 고흥 녹동항에서 배를 타고 섬으로 들어가야 했다. 배가 운행하는 시간은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까지다. 격리의 상징인 소록도에 연륙교가 놓인 것은 여느 다리가 갖는 의미와는 조금 다르다. 원래 이곳은 한 번 들어오면 죽어서밖에 나가지 못하는 곳이었다. 그러나 이젠 누구나 자유로이 이곳을 드나들 수 있다. 박물관 소속으로 이번 100년사 편찬 작업을 한 강의원 소록도병원 주무관은 소록대교를 이곳의 가장 큰 변화라고 설명하며 이렇게 말했다. “소록도는 한센인들만의 공간이었습니다. 소설 제목 ‘당신들의 천국’이라는 말처럼요. 다리가 놓이고 삶의 모습이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세상을 향해 열리게 됐달까요.”●한센인들을 괴롭히는 건 한센병이 아닌 ‘세월’ 한센인들은 ‘본병객병’이라는 말을 쓴다. 본병(本病)은 한센병을 뜻하고 객병(客病)은 그 이외의 병을 뜻한다. 현재 소록도에서 본병을 앓는 환자는 극히 드물다. 1982년 도입된 병형별 다제요법(MDT)으로 한센병은 거의 종결됐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높은 완치율을 보였다. 소록도에 가장 환자가 많았을 땐 6254명에 육박한 적도 있었다. 그러나 지난달 기준 소록도병원에 등록된 한센인은 511명이며 이 중에서 활동성 한센병 환자는 한 명도 없다. 신체변형으로 거동이 불편하거나 고령으로 노환을 앓는 한센인이 대부분이다. 소록도병원 환자 평균연령은 75.5세다. 이제 한센인들을 괴롭히는 건 본병이 아닌 객병과 세월이다. 소록도에선 환자가 환자를 돌봤다. 환자가 5000~6000명에 이를 때에도 이들을 치료할 의사는 10명도 채 되지 않을 만큼 의료인력이 부족했다. 한센인 중에는 “소록도에 수십년 살았는데 의사선생 얼굴을 본 적이 없다”고 증언한 이도 있다. 1949년 설립된 것으로 추정되는 ‘녹산의학강습소’는 시험을 통해 우수한 환자를 선발해 2~3년 동안 기초 의학지식을 가르쳐 의료조무원으로 양성했다. 의과대학을 졸업한 정식 의사는 아니지만, 소록도에선 이들이 의사 역할을 도맡았다. 1952년 1기 졸업생 16명이 배출됐고 1971년 7기 졸업생은 45명이었다. 여기서 의학을 배운 뒤 섬을 나가 더 공부해서 실제로 의사가 된 사람도 있다. 의학강습소는 당시 소록도 한센인들에게 커다란 배움의 기회였던 셈이다.●“소록도엔 아이가 없고 무덤이 없다” “소록도엔 두 가지가 없다”는 말이 있다. 아이와 무덤이다. 한센병이 유전된다는 오해로 소록도에선 오랜 시간 정관·낙태수술이 자행됐다. 이 때문에 어린아이가 없다. 또 오랜 섬 생활로 육지 가족과 인연이 끊겨 이곳에서 죽은 이들을 기억해 줄 무덤이 없다. 소록도에서 생을 마감한 한센인 유골은 본관에서 차로 10분 거리에 있는 ‘만령당’으로 간다. 이곳에 안치된 유골은 10년이 지나면 만령당 뒤에 있는 봉분에 합장한다. 매년 10월 넷째 주 목요일에 합동 추도식이 열린다. 조 학예사는 이곳을 소록도에서 가장 뜻깊은 장소로 꼽으며 이렇게 말했다. “소록도병원엔 입원하는 사람만 있습니다. 퇴원은 어쩌면 불가능하죠. 한센인은 죽음으로써 이 섬을 떠납니다. 누구에게도 기억되지 않기에, 우리가 기억해 드려야 하는 거죠.” 섬 전체가 병원인 소록도에서 병원장의 역할은 중요하다. 원장이 펴는 정책에 따라 생활양식이 바뀌기 때문이다. “소록도 역사는 원장들의 역사”라는 말까지 나온다. 해방 이후 최초 한국인 병원장이었던 김형태 전 원장은 억압 일색이었던 소록도 분위기를 확 바꿨다. 이때부터 주민자치회가 결성됐으며 직원 지대와 병사 지대를 나누던 철조망이 사라졌다. 차기 원장 때 부활하지만, 이때 한센인들에게 큰 고통을 안겼던 단종수술도 폐지했다. 정관·임신중절수술이 완전히 자취를 감춘 건 1990년대 이후다. 김 전 원장 시기 소록도에선 일제의 관리체계가 무너졌으며 민주주의가 싹트기 시작했다. 1961년 5·16 군사정변과 함께 현역 군의관 조창원 대령이 제14대 원장으로 부임했다. 소록도를 배경으로 한 이청준의 소설 ‘당신들의 천국’에 나오는 조백헌 대령의 실제 모델이다. 그는 한센병이 다 나은 환자들의 사회복귀를 위해 ‘오마도 간척사업’을 계획했다. 이 사업으로 조성된 330만평의 농토에서 경작하며 살 수 있을 거라 한센인들은 기대했다. 삽·괭이 같은 원시적 도구에 한 달 30원이라는 적은 임금을 받으면서도 한센인들은 공사를 이어 나갔다. 그러나 인근 고흥 주민들의 사업 반대와 정치적 이해관계로 인해 1964년 7월 사업권이 전남도로 이관됐다. 이에 따라 한센인들의 꿈도 같이 좌절됐다. 공사에 참여했던 한센인들은 6개월간 밀린 임금도 받지 못했다. 소록도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밀양 세종병원 화재 참사] 文대통령 긴급 수보회의 “생명유지장치 작동 여부 살펴라”

    [밀양 세종병원 화재 참사] 文대통령 긴급 수보회의 “생명유지장치 작동 여부 살펴라”

    “복지부 중심, 행안부 지원 수습” 주문30명 범정부 현장대응 지원단 급파 李총리 “또 이런 일이…면목 없다”문재인 대통령은 26일 경남 밀양 세종병원 화재로 사망자가 급증하자 국가위기관리센터를 가동하고 긴급 수석·보좌관회의를 열어 희생자가 최소화되도록 범정부 역량을 결집하라고 지시했다. 밀양 화재에 대한 대통령 첫 보고는 사건 발생 39분 만인 오전 8시 8분에 이뤄졌다. 문 대통령은 밀양 현장에 급파한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으로부터 “사고 현장이 병원이라 행안부만으로는 수습이 어렵다”는 보고를 받고 “보건복지부를 중심으로 사고수습본부를 구성하고 행안부는 사고수습지원본부를 구성해 사고 수습에 최선을 다하라”고 지시했다. 또 박능후 복지부 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밀양 지역 주변 의료기관이 충분치 않으면 부산이나 창원, 김해 등 최단거리 대도시 병원으로 이송을 검토하고, 사망자와 부상자 신원 파악에도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수보회의에서 “연이은 참사의 근본적 대책을 지금 논의하는 것보다 후송된 중환자가 생명유지장치 등의 의료 장비가 부족해 사망하는 일을 막는 게 더 중요하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복합건물에 대한 화재 재발 방지 대책 마련도 지시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병원 특성상 중환자가 많았다고 하니 화재로 전기가 끊겨 생명유지장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사망자가 는 것은 아닌지, 이송한 인근 병원에 생명유지장치가 충분했는지도 면밀히 살피고 있다”고 밝혔다. 밀양 현장에는 김부겸·박능후 장관과 조종묵 소방청장, 30여명의 범정부 현장대응 지원단이 급파됐다. 문 대통령의 현장 방문은 주말쯤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밀양 현장을 찾은 이낙연 국무총리는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했는데 같은 말을 (반복)하게 돼 면목이 없다”면서 현장 지원단에 “우왕좌왕하거나 납득하기 어려운 설명을 해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를 비롯해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 등 여야 지도부는 앞다퉈 화재 현장을 찾았다. 민주당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계류 중인 소방 안전 관련 법안을 신속히 처리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청와대와 내각은 총사퇴해야 한다”며 “문재인 대통령은 사과하라”고 주장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광역버스 DTGㆍ사고 등 분석 고속도 위험구간 예측 서비스

    광역버스 DTGㆍ사고 등 분석 고속도 위험구간 예측 서비스

    병무청은 병역회피 범죄의심자를 포착하는 시스템을 구축 중이다. 병무행정 정보, 국민건강보험공단 진료·자격 정보, 국민연금공단 취업정보, 경찰청 운전면허 정보 등을 활용했다. 질환·병원·지역정보 사이 상관관계와 변수를 계산해 병역회피로 의심되는 명단을 추출했다. 일단 알고리즘을 바탕으로 뽑은 명단이라 실제 병역회피 여부는 사실관계를 확인해야 한다. 하지만 이 자료는 병역회피 범죄 포착능력을 높여 앞으로 능동적 기획수사나 빅데이터 기반 과학수사 자료로 쓰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행정안전부는 24일 ‘국민의 삶을 바꾸는 공공빅데이터’라는 주제로 성과 공유 자리를 마련했다. 지난해 신규 분석과제로 선정돼 수행한 과제 5개와 표준분석모델로 구축된 주요 3개 모델에 대한 빅데이터 분석 결과가 발표됐다. 교통안전공단은 광역버스 디지털운행기록(DTG)을 분석해 경부고속도로의 운전 위험구간을 예측하는 자료를 만들었다. 차량검지기(VDS) 설치정보, 지점교통량·통행속도와 교통사고 건수, 날씨 등과의 상관관계도 분석했다. 그 결과 DTG와 VDS 데이터를 융합해 운전 위험구간을 예측하는 모델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이를 바탕으로 고속도로상 사고다발지역에 특화된 위험구간 서비스 등이 도입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대구시는 친환경 전기차 확산을 위해 전기차 충전소 입지 선정을 빅데이터로 분석했다. 대구시에 있는 전기차 수, 교통량, 주차장, 전기사용량 정보 등을 활용했다. 위치정보나 기초통계, 수요예측 등의 방식으로 데이터를 분석해 충전소를 어디에 설치하면 좋을지 검증했다. 이 분석자료는 과학적·객관적 입지 선정에 유용하게 쓰일 것으로 보인다. 공공 빅데이터뿐만 아니라 표준분석모델 구축 사업도 이날 같이 발표됐다. 전남도와 경기 의왕시는 지방세 체납정보를 분석하고 모니터링하는 모델을 만들었다. 체납자들의 회수가능성을 예측하는 모형을 개발해 지방세 회수가능성 등급을 산출한다. 이에 따라 체납 처분 강도를 조절해 민원을 줄이고 궁극적으로는 회수율을 높이는 데 그 목적이 있다. 행안부는 이날 발표된 성과물들을 곧바로 실무에 적용한다. 공공 빅데이터 홈페이지(bigdata.go.kr)나 유튜브 등에도 공유된다. 심보균 행안부 차관은 “데이터 개방과 분석·활용을 촉진해 스마트행정이 구현되도록 중앙부처와 지자체 등을 지원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김부겸 “남북 단일팀 분열, 정상이냐”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은 24일 평창동계올림픽 남·북 단일팀 구성 찬반 논란에 대해 “한쪽은 저주하고, 한쪽은 단일팀 하자고 한다”며 “이게 정상적인 것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장관은 이날 제주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8년 지방분권과 균형발전 비전회의’ 개막식 축사에서 “북한 대표단과 선수단이 평창올림픽에 오는 문제로 한쪽은 저주하고 한쪽은 단일팀을 하자고 한다”면서 “이게 정상적인가. 이 정도의 합의로 공동체가 어떻게 앞으로 나가겠나”라며 성토했다. 김 장관은 이어 “여러 사회적 부를 움켜쥔 분들이 조금도 양보할 생각을 않는다”며 “지방 곳곳에는 ‘토호’라고 불리는 권력들이 있어 국민이 주인인 나라를 만들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불균형 성장전략의 결과는 혹독하며 수도권에 집중된 부·권력을 나누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한민국이 일부 부동산 부자들에 농락당하고 균형발전과 국민에게 기회를 주는 것을 조롱하는 환경이 언제까지 지속될 수 있느냐는 절박함이 오늘 이 자리를 만들었다”며 “(여기 참석한) 선생님들이 역할을 해주셔야 한발짝 앞으로 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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