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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경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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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체국 택배 이제는 ‘전기차 시대’

    우체국 택배 이제는 ‘전기차 시대’

    과기정통부ㆍ환경부 업무협약 앞으로 거리 곳곳에서 전기 스쿠터·자동차를 탄 우체부를 볼 수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환경부는 노후화된 이륜차를 친환경 배달 장비로 바꾸는 데 뜻을 모았다. 정부가 지난해 9월 발표한 미세먼지 저감 대책의 하나다.과기정통부와 환경부는 19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우체국에서 ‘친환경 배달 장비 보급 활성화를 위한 업무 협약식’을 열었다. 과기정통부 산하 우체국은 2020년까지 전체 배달 장비 1만 5000대의 약 67%인 1만대를 친환경 배달 장비로 바꾸기로 했다. 스쿠터·오토바이 같은 이륜차는 그동안 일산화 탄소(CO)나 휘발성 유기 화합물(VOC) 같은 오염 물질을 많이 배출하는 것으로 지적 받아왔다. 운송 수단이 배출하는 대기오염 물질별 총 배출량 중 이륜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CO 18.6%, VOC 8.6%다. 보행자와 가까이 운행하기 때문에 인체에 대한 위해성도 다른 차에 비해 높은 편이다. 환경부는 2012년부터 전기 이륜차 구매 보조금 250만원을 지원해 오던 것도 이번 협약식을 계기로 좀 더 활성화할 방침이다. 환경부는 지난해 9월 정부 합동으로 발표한 ‘미세먼지 관리 종합대책’에서 2022년까지 노후 이륜차 5만대를 전기 이륜차로 전환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올해 보급 대수가 5000대인데 이를 2022년 1만 5000대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필요한 예산은 총 625억원이다. 전기 이륜차는 대부분 중소기업이 제작하고 구매자도 서민들이 많아 보급이 확대될 경우 일자리 창출이나 복지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정부는 기대했다. 지난해까지 보급 실적은 초소형 전기차 846대, 전기 이륜차 1164대다. 김종률 대기환경정책관은 “최근 미세먼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전기 이륜차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높아졌다”며 “우체국 같은 공공 기관뿐 아니라 민간에도 보급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올 지방공무원 ‘역대 최대’ 선발

    올 지방공무원 ‘역대 최대’ 선발

    복지ㆍ재난 등 인력 수요 반영 소방ㆍ방재ㆍ환경직 대폭 증원 퇴직자 충원外 1만 457명 순증올해 지방공무원 채용 인원이 2만 5692명으로 예정됐다. 지난해 대비 28% 증가한 것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이 중 퇴직자 충원을 제외한 순수 증원 인원이 1만 457명이다. ●올 정년퇴직 7650명… 2355명 늘어 행정안전부는 전국 지방자치단체의 ‘2018년도 지방공무원 신규 충원계획’에 따라 채용 인원이 이렇게 정해졌다고 19일 밝혔다. 충원 규모가 지난해보다 5689명 늘어났다. 행안부는 “사회복지, 전염병·지진 등 현장 인력에 대한 수요와 함께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생) 퇴직이 늘어난 것을 반영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채용 규모가 가장 큰 지자체는 경기(4672명)였다. 서울(3498명), 경북(2524명)이 뒤를 이었다. 지난해 대비 채용 인원 확대 규모도 경기(1258명)가 가장 컸다. 부산, 대구 등 발령대기 인원이 많아 채용 규모가 다소 줄어든 지역도 있었다. 증원 규모가 가장 큰 직렬은 일반직 7~9급으로 지난해보다 3281명 증원된 1만 8719명을 뽑는다. 증원 규모가 두 번째로 큰 직렬은 소방직으로 지난해보다 2025명 늘어난 5258명을 채용한다. 최근 법정 소방 인력 확보율이 낮다고 지적됐던 충북(349명)·전북(466명) 등은 현장에서 활동할 소방관을 큰 규모로 뽑을 방침이다. 풍수해·지진 등에 대응할 방재안전직도 지난해보다 766명이 늘어난 2744명을 뽑는다.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에 대비한 환경직도 718명이 늘어 2535명을 선발한다. 치매센터, 읍·면·동 보건진료소 등에 배치될 보건 간호직도 771명이 늘어 1473명을 뽑는다.●인건비는 늘어난 교부세 5.2조원으로 지난해 정년퇴직자는 5295명이었으나 올해 정년퇴직 예정 인원이 7650명으로 2355명이 늘었다. 이후에도 퇴직자 증가세는 계속돼 2020년엔 퇴직 예정자가 9914명에 이른다. 공직에서 매년 출산·육아 등으로 생기는 결원도 1만 4000여명 정도로 유지돼 증원이 불가피한 점도 채용 규모 확대를 이끌었다. 행안부는 채용으로 인한 비용 추계나 별도 재원 대책은 마련하지 않았다. 행안부 고위 관계자는 “수험생들은 올 하반기에 최종 합격해서 1~2년 내에 임용이 거의 되는데, 이에 대한 특별한 인건비 추계사항 자료를 산정하진 않았다”며 “중앙정부가 지방에 지원하는 것은 기준인건비 등이 포함된 교부세로 지난해 대비 5조 2000억원이 늘었으니 이 범위 안에서 자율적으로 재원이 마련될 것”이라고 밝혔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4일 교육 뒤 자격증… 있으나 마나 ‘소방안전관리자 ’

    “자격 강화 등 제도 개선 시급” 서울 강서구 한 오피스텔에 거주하는 이모(30)씨는 지난달 퇴근길에 같은 층 이웃이 불탄 집기류를 정리하는 것을 발견했다. 복도는 연기와 탄 냄새로 가득했다. 다행히 불은 꺼진 상태였다. 화재 당시 경보와 스프링클러가 작동했는지 궁금해진 이씨는 ‘소방안전관리자’인 오피스텔 관리소장에게 해당 사항을 문의했으나 소장은 전혀 모르는 상태였다. 평소 소방 점검은 어떻게 하느냐고 묻자 “일년에 2번 외부에 위탁하고 있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법적으로 반드시 하게 돼 있는 점검만 외부업체를 통해 하고 있다는 의미다. 건물주에게 월급을 받으며 건물 화재 예방을 책임져야 할 소방안전관리자가 넘쳐나지만 제대로 역할을 못 해 오히려 화재 예방의 구멍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형 화재 참사가 발생한 경남 밀양 세종병원의 소방안전관리자인 총무과장 김모(38)씨가 3년간 세 차례 ‘셀프 안전점검’을 하고 “문제가 없다”는 결과표를 소방서에 제출해 구속된 상태다. 화재 예방, 소방시설 설치·유지 및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 시행령에 따르면 일정 면적 이상의 건물은 반드시 소방안전관리자를 둬야 한다. 이들은 피난시설과 방화시설, 소방시설 유지와 관리, 소방훈련과 교육 등 소방안전관리에 필요한 업무 등을 하도록 돼 있다. 소방안전관리자는 지난해 1월 기준 33만 9985명(특급 580명, 1급 1만 1544명, 2급 14만 6418명, 3급 13만 3891명)에 이른다. 겉으로 보면 숫자가 많은 것 같지만 내실이 없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소방안전관리자 자격증을 손쉽게 딸 수 있어서다. 일정 인터넷 교육 등을 수강하고시험을 치르면 된다. 한 상가의 건물주 박모(45)씨는 “4~5일 정도의 교육을 받고 간단한 시험을 치른 뒤 자격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각 건물의 건물주나 건물 관리자가 소방안전관리자 업무를 겸하며 전문성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이와 관련, 지난 1월 소방안전관리자 자격을 손쉽게 따는 현 제도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제기돼 주목을 받기도 했다. 정부가 34만명에 이르는 소방안전관리자들이 전문성을 갖춰 화재 예방에 핵심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제도를 고쳐야 한다는 것이다. 이영주 서울시립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선진국의 경우 건물주들이 ‘건물의 안전을 책임지는 전문적인 사람’이라는 인식을 가지고 소방안전관리자를 고용한다”면서 “우리도 건물주들의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재난안전 공무원 수 8.36% 늘어…전체 공무원 증가율의 4배

    재난안전 공무원 수 8.36% 늘어…전체 공무원 증가율의 4배

    제천·밀양 등 최근 발생한 대형 화재로 재난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커지고 있다. 정부의 재난안전 관리조직은 그동안 대형 사건 등을 통해 안전성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면서 커졌다. 하지만 잦은 개편이나 기관명 바꾸기 등 땜질식 대응이었다는 비판이 크다. 재난 현장에 대한 이해력이 높은 지방에 보다 많은 권한과 책임이 이양돼야한다는 분석이다.15일 한국방재학회에 따르면 1953년부터 2016년까지 재난 및 안전관리 분야 공무원 수는 연평균 8.36% 늘었다. 같은 시기 전체 공무원 증가율(2.03%)의 4배가 넘는다. 이들이 정부조직 내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연평균 6.22%씩 늘어났다. 1953년 5명에 불과했던 재난안전 공무원은 2016년 788명이 됐다. 재난안전 관리 부서가 몸집 불리기를 시작한 건 1990년대부터다. 대형 재난사고가 잇달아 터지며 안전에 대한 국민적 경각심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해방 이후 내무부·국토건설청·건설부 등에서 맡던 재난업무는 1990년 집중호우로 인한 경기 일산의 한강 제방 붕괴로 내무부에서 다시 전담하기 시작했다. 이어 성수대교 붕괴(1994년)와 삼풍백화점 붕괴(1995년)도 이어졌다. 이후 재난관리법이 제정됐으며 재난관리국 및 각 정부부처에 재난관리 하부조직이 생겨났다. 2003년 대구 지하철 화재참사로 국가 재난안전조직은 한 차례 변혁을 맞는다. 우리나라 최초로 재난전담 조직인 ‘소방방재청’이 탄생했다. 2008년에는 행정자치부를 ‘행정안전부’로 개칭, 산하에 재난전담 부서를 설치했다. 2013년 박근혜 정부에는 ‘안전행정부’로 이름이 바뀌었다. 2014년 세월호 침몰사고를 계기로 산하 재난전담 조직이 ‘국민안전처’라는 이름으로 분리됐다. 이때 해양경찰청은 해체를 당해 조직이 대폭 축소되는 풍파를 겪기도 했다. 그러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국민안전처가 다시 행안부로 합쳐지고 해경청은 해양수산부 산하 기관으로 부활했다. 이때 소방청은 외청으로 독립하며 오랜 염원을 이룬다. 대형 재난으로 충격에 휩싸인 민심을 수습하고자 정부는 이리저리 조직을 개편하며 환골탈태 각오를 보여왔다. 기관명을 바꾸거나 인력·예산을 대폭 편성하는 것으로 재난을 근절하겠단 의지를 드러냈다. 그 과정에서 안전 담당 조직은 총 5번 이름이 바뀌었다. 재난은 1차적으로 현장 대응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에 중앙정부 조직 개편이 근본적 문제해결엔 도움이 안 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이향수 건국대 행정학부 교수는 “지역이나 재난 현장마다 특성이 다르기 때문에 중앙의 단일 컨트롤타워가 모든 재난을 관리한다는 것은 무리가 있다”며 “지방분권으로 중앙의 권한을 지방에 넘겨줘서 직접 재난에 대응하는 역량을 높이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물론 산불 등 재난이 한 지역의 경계를 넘어서 발생하는 일도 잦다. 이럴 땐 중앙에서 개입해 조정하는 역할이 필요하다. 하지만 이럴 때도 해당 지역의 특색을 이해하고 있는 재난 컨트롤타워가 요구된다. 배귀희 숭실대 행정학과 교수는 “중앙의 재난조직은 지방에 대해 높은 이해를 갖고 있어야 한다”면서 “지방과 네트워크를 잘 쌓아놓은 조직과 협업을 통해 정보교류를 해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친일’ 김성수 건국공로훈장 56년 만에 박탈

    ‘친일’ 김성수 건국공로훈장 56년 만에 박탈

    고려대 공동 설립자인 인촌 김성수(1891~1955)의 서훈이 56년 만에 박탈됐다.정부는 13일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열고 일반안건으로 상정된 인촌의 훈장 취소를 의결했다. 상훈법 제8조 1항 1조에 따라 서훈 사실이 거짓으로 밝혀지면 서훈이 취소된다. 인촌은 언론·교육 분야 공로로 1962년에 건국공로훈장 복장(현 대통령장)을 받았다.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는 2009년 인촌 등 20명을 친일·반민족행위자로 지정했다. 한때 독립운동을 했지만 훗날 전향해 적극적으로 친일 활동을 펼쳤다는 이유다. ‘시일야방성대곡’으로 유명한 위암 장지연, 초대 내무부 장관인 윤치영 등 19명의 서훈이 취소됐지만, 대법원 판결이 나지 않았다는 이유로 인촌은 여기서 제외됐다. 그러다 지난해 4월 13일 대법원에서 친일 행위가 인정됐고, 국가보훈처는 지난달 8일 행안부 상훈담당관실에 서훈 취소심사를 요청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커버스토리] 저격수ㆍ종이학ㆍ송표범ㆍ돌부처… 장관들 별명 안에 업무 스타일 있다

    [커버스토리] 저격수ㆍ종이학ㆍ송표범ㆍ돌부처… 장관들 별명 안에 업무 스타일 있다

    “저격수, 종이학, 송표범, 돌부처….” 누구나 학창 시절에 선생님에 대한 별명을 부르던 기억이 있을 것이다. 별명의 주인공이 스스로 원해서 별명을 가지는 경우는 드물다. 대개 주변 인물들이 별명을 만들어 부르는 경우가 많다 보니 원치 않는 별명을 가지는 경우도 적지 않아 주변에서는 당사자에게 ‘쉬쉬’하기도 한다. 공직사회도 예외는 아니다. 주로 젊은 공무원들이 고위직 공무원의 이미지 또는 업무 스타일 등과 연관지어 별명을 짓는 경우가 많다. 공무원들이 현직 장·차관 등 고위직 상사를 부르는 별명들에 얽힌 이야기를 살펴봤다.공직사회에서 상관에게 별명을 붙일 때는 주로 업무 스타일과 연관 짓는 일이 다반사다. 리더십이 출중하거나 부하 직원들의 고충을 잘 들어 준다거나 하면 칭송하는 별명이 붙는다. 반대로 부하 직원을 혹독하게 다룬다거나 독선적인 상관에게는 부정적이거나 이를 희화화하는 별명이 뒤따른다. 이런 경우 별명은 직원들의 ‘스트레스 해소용’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별명을 부르며 직원들끼리 동질감이 형성된다는 것이다. # 김상조 “난 부드러운 남자”… ‘저격수 ’는 지철호 부위원장에게 넘겨 취임 이후 재벌 개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재벌 저격수’로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최근 김 위원장은 내부적으로 이미지 변신을 시도 중이다. 재벌 저격수라는 별명 때문에 직원들에게 다소 딱딱하고 준엄하기만 한 위원장으로 비칠 것을 우려해서다. 요즘 김 위원장이 직원들을 만나 밀고 있는 새 별명이 있다. ‘부드러운 남자’다. 김 위원장이 직원들에게 “나도 알고 보면 부드러운 남자예요”라는 말을 자주 한다고 알려졌다. 대신 재벌 저격수 이미지는 새로 취임한 지철호 부위원장에게 맡겼다. 지 부위원장은 경쟁정책국장, 기업협력국장, 카르텔조사국장, 상임위원 등을 역임하면서 소신 있는 업무 추진으로 공정위 안팎에서 ‘불도저’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2010년 카르텔조사국장 재직 당시 6개 액화천연가스(LPG) 공급업체 담합을 적발해 사상 최대 과징금인 6000억원을 부과하기도 했다. 산업통상자원부 직원들은 백운규 장관을 삼국지의 ‘제갈공명’에 빗댄다. 덕장(德將)이나 용장(勇將) 스타일이라기보다는 전략가형 장관이라는 말이다. 한 산업부 직원은 “교수 출신 장관이어서 취임 초기에는 직원들이 장관이 전공 분야인 에너지 외의 산업 분야는 잘 모르면 어쩌나 걱정했다”면서 “하지만 교수 시절에 기술 개발 등으로 기업들과 많은 사업을 같이 한 경험이 있어서 산업 발전 전략 방향을 이끌어가고 기업과의 협력 수완도 뛰어나다”고 말했다. 백 장관의 업무 스타일은 ‘나를 따르라 형’으로 꼽혔다. 그동안 백 장관이 에너지 전환, 혁신 성장 등 산업부가 추진하는 굵직한 정책의 나아갈 방향을 직접 제시해 와서다. # ‘주거복지 전도사 ’ 김현미… ‘수첩공주 ’ㆍ ‘원정출산 ’ 등 어록 제조기 국회의원 시절 ‘4대강 사업’을 강하게 비판하며 ‘4대강 저격수’라는 별명을 얻은 국토교통부 김현미 장관은 ‘주거복지 전도사’를 자처하고 있다. 의원 시절부터 주거복지에 관한 법안을 잇따라 발의한 전력도 있다. 김 장관의 업무 유형은 ‘자율형’이라고 한다. 내부 의견에 귀를 기울이는 대신 업무 담당 부서와 실무진의 자율성을 최대한 존중한다고 한다. 직원들과의 스킨십도 끊임없이 시도한다. 기억력이 좋아 한번 본 직원들도 먼저 알아보고 말을 건다고 한다. 국토부 관계자는 “김 장관은 틈나는 대로 직원을 만나 식사를 하고 이야기를 듣는다”고 전했다. 김 장관은 특히 자신의 별명보다 다른 사람의 별명을 만드는 걸로 유명하다. 국회의원 시절 ‘수첩공주’, ‘원정출산’ 등의 신조어를 만들기도 했다. 국토부 장관 취임 후 부서 내에는 ‘김현미 어록’이 돌고 있다. 김 장관은 “줄은 화장실에서만 서자”는 말로 ‘줄서기 문화’가 만연한 공직사회의 변화를 주문했고, 최근 공직사회에서 성희롱 및 비리 문제가 대두되자 김 장관은 실국장급 회의에서 “잔돈과 인생을 바꾸지 말라”(사소한 실수도 조심하라는 뜻)고 했다고 한다. # 홍종학, 이름 비슷한 ‘종이학 ’… “날쌘 軍” 비전 낸 송영무는 ‘송표범 ’ 새로 생긴 중소벤처기업부 홍종학 장관의 별명은 ‘종이학’이다. 홍 장관이 중기부 인트라넷에 글을 올릴 때 사용하는 필명으로, 직원들도 평소에 홍 장관을 ‘종이학 장관’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홍 장관의 이름인 ‘종학’과 발음이 비슷하다는 이유로 ‘종이학’이라는 필명을 쓰는 것으로 전해졌다. 홍 장관의 업무 스타일은 ‘자유토론’ 형에 가깝다. 간단한 의사결정을 할 때에도 국장 이상 간부는 물론 실무자들과 수시로 토론을 벌인다고 한다. 외교안보 부처 장관들의 별명에는 부처 특성이 반영되기도 한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지난달 남북 고위급회담 수석대표로 나서 북측을 상대로 의연한 모습을 보이며 ‘돌부처’라는 별명을 얻었다. 남북 회담 경험이 풍부한 조 장관은 군 출신인 북측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장을 상대로 옅은 미소를 지으며 동요하지 않는 태도로 담담하게 회담에 응했다. 별명과 다르게 조 장관은 신학을 공부하며 한때 종교활동에 매진했던 독실한 가톨릭 신자다. 송영무 국방부 장관은 “공룡같이 둔중한 군대를 표범처럼 날쌘 군대로 만들겠다”는 국방개혁 비전을 제시하며 ‘송표범’이라고 불린다. 송 장관은 또 ‘나를 따르라’ 식의 저돌적 리더십을 보이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 김동연 부총리ㆍ김영주 장관 ‘현장파 ’… 강경화 외교는 ‘NO! 야근파 ’ 특별한 별명이 없는 장관들의 업무 스타일은 어떨까.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쓸데없는 야근을 싫어해 이에 대한 지침을 내렸다고 한다. 덕분에 일만 제대로 해 놓으면 과장이나 국장 눈치를 보느라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하는 경우는 많이 줄었다고 한다. 외교부 당국자는 “업무가 줄거나 일을 덜 한다는 의미가 아니다. 중심 업무에 더 집중하고 완벽하게 해야 한다”고 전했다. 강 장관은 외부, 특히 여성들에게 인기가 많다고 한다. 외교부 관계자는 “방송국에 녹화를 가도 ‘롤 모델’이라며 함께 기념사진을 찍는 스태프들이 많다”면서 “2006년부터 유엔에서 활동하며 외교 분야에서 우리나라 최초, 최고 여성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닌 외교 전문가라는 점이 인기 비결로 보인다”고 전했다.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답은 현장에 있다”는 모토 아래 현장 방문 일정이 많은 걸로 유명하다. 부하 직원들이 일정을 챙기느라 바쁘긴 하지만 현장과 직접적인 연관성이 덜한 기재부의 특성상 현장과 정책의 괴리 현상을 막기 위한 방편이다. 국회의원 시절 ‘노동계의 마당발’로 불렸던 김영주 고용노동부 장관도 현장 중시형 업무스타일을 취임 이후 계속해서 이어 가고 있다. 고용부 관계자는 “토론을 즐기거나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내놓는 것도 중시하지만 근로감독관과의 만남, 소상공인과의 만남, 산재 현장 방문 등 현장에 주로 찾아가는 것을 즐겨한다”고 전했다. # 강준석 해수부 차관, 갈치ㆍ가자미ㆍ명태 건배사 만들어 호응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은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던 만큼 해수부 업무 전반을 속속들이 꿰고 있다. 해수부의 한 직원은 “장관이 단순한 정책 내용을 넘어서 국민들의 실생활에 미치는 영향까지 고려하기 때문에 보고를 할 때 예상치 못한 날카로운 질문을 자주 하신다”고 말했다. 강준석 해수부 차관은 각종 수산물의 이름을 딴 건배사를 개발해 직원들과의 저녁 식사 자리에서 큰 호응을 받고 있다. ‘갈치’(갈 데까지 가 보자, 치어스!)와 ‘가자미’(가자, 자신감을 갖고 미래로!), ‘명태’(명예롭고 태양처럼 빛나라) 등이 대표적이다. 평소 소탈한 성격으로 알려진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의 업무스타일은 한마디로 ‘통합형’이다. 다양한 실·국장들의 의견을 빼놓지 않고 귀기울여 듣는다. 업무를 추진할 때 다양한 의견들을 녹여내려고 노력한다고 한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주로 직원들의 의견을 많이 듣고 수렴해서 결론을 내린다고 한다. 복지부 관계자는 “마찰이 많은 부분도 무조건 주변에 의견을 물어보고 검토하고 최대한 많은 의견 속에서 결론을 내리려 한다”고 말했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서울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서울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서울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서울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안전모 쓴 김장관 “용접 않는 배관공법 무리 없나요”

    안전모 쓴 김장관 “용접 않는 배관공법 무리 없나요”

    “이렇게 하면 접합이 다 끝난 겁니까? 용접으로 할 땐 불꽃도 튀고 위험했는데 그렇지 않네요. 그런데 하중을 견디기에 무리는 없나요? 또 이 공법의 단가가 비싸던데 영세한 건설업체는 어떻게 하죠?”8일 경기 광명의 광명역파크자이2차현장 지하주차장. 화재 예방을 위해 배관 접합부를 용접하지 않고 나사식 접속부품 ‘커플러’로 연결하는 것을 본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이 현장 장비를 직접 만져 보며 현장 관계자에게 여러 가지 질문을 던졌다. 지난 5일부터 시작된 ‘국가안전대진단’이 실제 건설현장에서 어떻게 적용되는지 점검하고 현장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서다. 김 장관은 현장점검 전 가진 간담회에서 “최근 두 차례 화재(제천, 밀양)를 겪으면서 절박한 심정이 들었다”면서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책임진다고 했는데 ‘정권이 바뀌어도 달라진 게 없다’는 지적이 뇌리를 때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만 보고 달렸던 시절에는 안전이 뒤로 밀렸다. 하지만 이제는 대통령과 총리의 언급처럼 ‘정권의 명운을 걸고 국민 안전을 책임진다’는 자세로 국가안전대진단에 임하겠다”고 강조했다. 현장 관계자들의 목소리를 진지한 자세로 경청한 김 장관은 “과거에도 타워크레인 사고가 많았는데 요즘처럼 사고가 집중되진 않았던 것 같다”며 “설비가 노후화됐다는 것인데 기계의 피로도를 점검하는 기계가 있느냐”고 물었다. 공사현장 소장인 김완수 부장은 “타워크레인 부품이 다양하기 때문에 모든 것에 대해 추적하긴 어렵지만, (피로도를) 확인할 수 있는 범위에 있는 것들만 사용하려고 한다”고 답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이성해 국토교통부 기술안전정책관은 “현재 우리나라에 타워크레인이 6000여대가 있고, 이에 대한 전수점검이 진행 중”이라면서 “조사가 80% 정도 진행됐고, 현재까지 타워크레인의 연식을 허위로 등록해 적발된 게 359개”라고 밝혔다. 이춘표 광명시 부시장은 “전국에 타워크레인을 점검하는 검사업체가 6곳뿐인데, 그마저도 깐깐하게 검사하는 곳에서는 타워크레인 업체들이 점검을 받지 않으려고 한다”며 “예전처럼 공공성을 갖춘 기관에서 타워크레인을 점검하는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장관은 건설현장을 돌아다니며 원격 영상 안전관리 시스템과 저심도 철근 탐지기, 타워크레인 안전관리실태 등을 살펴본 뒤 안전점검 실명제 도입에 따라 점검표에 직접 자신의 이름을 써 넣었다. 김 장관은 “우리 사회의 안전수준이 도약할 수 있도록 국가안전대진단을 통해 위험요인을 개선하겠다”면서 “국민도 생활 속 위험요소를 신고하는 등 이번 대진단에 적극 동참해 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투어API 등 공공데이터 활용하니 매출ㆍ고용 ‘쑥쑥’

    투어API 등 공공데이터 활용하니 매출ㆍ고용 ‘쑥쑥’

    국내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와그트래블’이 국내외 100여개 도시의 여행 정보를 제공하는 애플리케이션 ‘와그’(WAUG)를 개발했다. 와그에 등록된 현지 체험 프로그램은 1만개가 넘는다. 앱을 통해 실시간 예약할 수 있다. 2016년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와그는 1년 만에 투자기관 LB인베스트먼트 등으로부터 55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한국뿐만 아니라 일본·싱가포르에도 지사를 설립하면서 해외로 뻗어가고 있다. 와그는 한국관광공사의 공공데이터인 ‘투어API’ 도움을 받은 대표적인 공공데이터 활용기업이다. 투어API는 방대한 규모의 관광콘텐츠자료를 기업들이 실시간으로 쉽게 쓸 수 있도록 했다.공공데이터를 활용한 기업들의 성장세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행정안전부가 7일 발표한 ‘2017 공공데이터 활용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공공기관에서 제공하는 데이터를 쓴 기업들의 일자리 창출, 매출 증가 등의 지표가 긍정적으로 나타났다. 지난해까지 8655명을 추가 채용했으며 올해는 데이터 활용인력만 735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공공데이터의 매출 기여도도 꾸준히 높아져 2015년 17.1%에서 지난해 26.7%까지 올라갔다. 행안부는 공공데이터 활용이 기업운영에 필수적인 ‘핵심 활용기업’ 679곳을 골라 지난해 9~11월 조사했다. 조사대상 기업 중 545곳에서 공공데이터를 활용한 이후 8655명을 추가 채용했다. 기업당 15.9명이다. 이는 데이터 활용으로 매출이 늘거나 사업 규모가 커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올해는 전체 679곳에서 2395명을 채용할 계획인데 이 중 735명(30.7%)이 데이터를 활용, 분석하는 인력이다. 지난해까지 데이터 관련 인력이 전체 인력의 5%에 불과했던 것에 비해 비중이 높아졌다. 기업들은 전체 매출액에서 공공데이터가 기여하는 비중도 지속적으로 높아졌다고 밝혔다. 2015년 17.1%에서 지난해 26.7%로 연평균 4.8% 포인트씩 높아졌다. 공공데이터를 활용한 상품·서비스의 유형 중 가장 많았던 것은 정보제공서비스(56.3%)였다. 내부경영이나 마케팅에 활용한 사례(37.1%)도 많았지만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를 판매(22.8%)하거나 데이터와 고객을 중개하는 서비스(20.2%)도 많아졌다. 이외에도 많은 기업이 공공데이터가 창업 동기를 제공해 주거나 비용을 절감해 줘 효율성을 높였다는 긍정적 평가를 했다. 행안부는 이번 실태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이를 활용한 기업들이 안정적으로 성장해 나가도록 기업별 특성에 따른 맞춤형 정책을 펴나갈 계획이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지방공기업 경영평가 첫 참여 주민 평가위원 내일부터 모집

    앞으로 지방공기업 경영평가에 주민이 직접 참여한다. 행정안전부는 9일부터 지방공기업 주민 경영평가위원을 모집한다고 7일 밝혔다. 그동안 고객만족도 조사를 반영하는 방식으로 주민 의견을 듣긴 했지만, 올해부턴 주민이 평가위원으로 직접 참여한다. 지방공기업의 주민 친화적 경영을 유도하고 지방공기업과 지역의 상생협력을 촉진할 것으로 기대된다. 주민이 직접 공기업 경영평가에 참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기 때문에 행안부는 일단 광역자치단체 도시개발공사에서 시범 운영하기로 했다. 이를 바탕으로 내년엔 전체 지방공기업에 주민 평가위원을 둘 예정이다. 주민 평가위원의 대표성·전문성 확보를 위해 공개모집 및 연수도 이뤄진다. 이들은 도시개발공사 경영평가 지표 중 ‘지역사회 공헌활동’이나 ‘고객 및 주민참여’ 지표를 평가한다. 전국 15개 도시개발공사별로 경영평가위원이 13명씩 있는데 이 중 주민을 2명 배정할 예정이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노후 경유차 운행 제한 인천ㆍ경기 17개시 확대

    노후 경유차 운행 제한 인천ㆍ경기 17개시 확대

    지난달 발생한 수도권 고농도 미세먼지의 주된 원인이 국내 영향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미세먼지 발생 저감을 위해 노후 경유차 저공해 사업 및 수도권 운행제한제도 확대 등을 추진키로 했다.6일 환경부에 따르면 지난달 15~18일 발생한 수도권 고농도 미세먼지(PM2.5) 발생 원인을 분석한 결과 15일은 중국 등 국외요인이 57%에 달했지만 18일에는 38%까지 떨어졌다. 국립환경과학원은 15일 오후 외국에서 유입된 미세먼지가 한반도 대기정체와 맞물리면서 고농도를 발생시켰다고 분석했다. 대기 흐름이 원활치 못해 국내 자동차·발전소에서 배출한 질소산화물이 지면 부근에 축적돼 2차 미세먼지 생성이 활발해졌다. 환경부는 대도시 미세먼지 발생을 줄이기 위해 운행차 관리를 강화키로 했다. 우선 수송 부문에서 미세먼지 발생 기여도가 23%로 가장 높은 노후 경유차 저공해 사업을 확대한다. 대상은 2005년 이전 배출허용기준으로 제작된 경유차·건설기계다. 조기 폐차 대상에 해당하면 비용 전액을 지원한다. 생계형 등 조기 폐차가 어려우면 배출가스저감장치(DPF)를 붙이거나 LPG 엔진으로 고쳐 준다. 교체비용은 정부가 90%를 지원하고 개인이 10%를 부담한다. 올해 저공해 사업에 국비 1597억원이 투입된다. 지방비까지 합치면 3000억원이 넘는 규모다. 조기 폐차를 지원하는 예산이 934억원으로 가장 많다. 현재 서울에서만 시행하고 있는 노후 경유차 운행제한제도(LEZ)가 올해 인천(옹진 제외)과 경기 17개 시 지역으로 확대된다. 수도권에 등록된 노후 경유차 중에서 DPF를 부착하지 않는 등 지자체의 저공해조치명령을 이행하지 않은 차량 6240대가 대상이다. 환경부는 2020년까지 운행제한 지역을 수도권 전 지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운행 중인 경유차 검사기준도 강화된다. 2018년 이후 제작된 중·소형 경유차를 수도권에 등록한 차량소유자는 2021년 자동차 정밀검사 때 매연검사 외에 질소산화물 검사를 받는다. 정기검사 대상이 아닌 중·소형 이륜차(50~260㏄)도 올해부터 검사 대상에 포함된다. 폭스바겐·아우디의 ‘디젤 게이트’처럼 배출가스 임의 조작을 차단하기 위해 운행차 검사기관에 대한 점검을 강화한다. 이를 위해 ‘자동차 종합검사의 시행 등에 관한 규칙’을 개정키로 했다. 검사원의 부정행위가 적발되면 현행 직무정지에서 해임으로 처벌이 강화된다. 검사기관은 위반사항이 2회 적발되면 현행 업무정지에서 검사업체 지정 취소 처분을 받게 된다. 배출가스 관련 부품의 설정을 임의로 조작하거나 DPF를 파손하는 정비사, 운전자에 대한 처벌 규정도 검토하고 있다. 김정환 교통환경과장은 “운행차 관리 강화로 연간 미세먼지 1314t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추산된다”면서 “저감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정부·지자체와의 협력뿐 아니라 국민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세종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개인정보보호법 제정 이후 하나투어 첫 과징금 3억여원

    지난해 회원 46만여명의 개인정보를 유출한 여행사 ㈜하나투어에 3억원이 넘는 과징금이 내려졌다. 2011년 3월 개인정보보호법 제정 이후 과징금을 부과받은 첫 사례다. 행정안전부는 지난 5일 ‘제1차 과징금부과위원회’를 열고 하나투어에 과징금 3억 2725만원과 임원대상 특별교육·징계권고 및 과태료 1800만원 처분을 의결했다고 6일 밝혔다. 하나투어는 지난해 9월 말 해킹으로 고객 46만 5198명과 임직원 2만 9471명까지 총 49만 4669명의 개인정보를 유출했다. 이 중에는 42만 4757명의 주민등록번호도 포함돼 있었다. 하나투어는 개인정보보호법 제정 이후 과징금을 부과받은 첫 기업이 됐다. 과징금부과위원회는 “주민번호 10만건 이상이 유출된 것은 매우 중대한 위법 행위”라고 강조했다. 행안부·방송통신위원회·한국인터넷진흥원은 지난해 10월 합동조사단을 꾸렸다. 하나투어 해킹경위와 함께 개인정보 관리실태를 현장 조사했다. 업무용 PC와 개별 데이타베이스(DB)에 저장돼 보관되던 회원과 임직원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다. 임직원 정보 중에는 병역사항·장애·종교 등 민감한 사항도 있었다. 정부는 하나투어가 개인정보보호법의 안전성 확보조치 중 접근통제 및 암호화를 소홀히 한 것으로 판단했다. 일단 아이디·비밀번호만 확보되면 추가 인증 없이 내부 보안망 PC나 별도 DB에 접속할 수 있었다. 또 DB 서버에 접속할 때 최소한의 시간만 접속이 유지되도록 하는 ‘최대 접속시간 제한조치’도 위반했다. 주민번호가 들어 있던 PC에 파일들을 암호화하지 않는 등 ‘암호화 저장 및 전송조치’를 위반하기도 했다. 행안부는 이번 하나투어 과징금 부과를 계기로 개인정보보호 관련 자율점검 감독체계를 강화하기로 했다. 한편, 이번 조사로 하나투어가 보관 의무가 없는 고객정보를 파기하지 않고 관리하고 있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예약·여행이 완료된 후 5년이 지난 고객 221만 8257명의 개인정보, 2004~2007년에 수집돼 보관의무가 없는 41만 8403명의 주민등록번호도 파기하지 않았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열린정부 파트너십 ’ 참여 지자체 3월 9일까지 모집

    오는 3월 9일까지 ‘열린 정부’를 구현하고자 정부·시민단체가 꾸린 국제협의체 ‘열린정부파트너십’(OGP)에 참여할 지방자치단체를 모집한다. OGP는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2010년 유엔총회에서 설립을 주도한 단체다. 한국을 비롯한 75개국이 가입해 투명성, 부패 척결 등을 위해 활동하고 있다. OGP는 원래 국가 단위 참여가 원칙이었다. 그러나 지자체와 시민사회의 접점에서 더욱 효과적인 정책을 만들 수 있는 가능성을 실험하고자 2016년부터 지자체 프로그램을 운영해 왔다. 우리나라에선 서울시가 참여하고 있다. 파리·부에노스아이레스 등 전 세계 15개 도시가 참여했다. OGP 지자체 프로그램에 지원하려면 OGP 회원국 소속 중 인구 25만명 이상 도시면 참여할 수 있다. 참여를 희망하는 지자체는 가입의향서, 시민사회단체 추천서를 OGP 사무국 이메일로 보내면 된다. OGP는 그간의 성과 등을 바탕으로 최종 5개 지자체를 선정해 4월 초 발표할 예정이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자치법규 10만건… 매년 5% 이상 는다

    자치법규 10만건… 매년 5% 이상 는다

    1995년 이후 지난해 말까지 20여년간 지방자치단체의 자치법규가 연평균 5% 이상 증가했다. 또 최근에는 주민이 직접 발의한 조례 청구건수도 급증했다. 이 추세가 지방의 자체 역량강화와 맞물려 지방분권의 마중물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행정안전부는 5일 각 지자체의 자치법규가 지난해 말 기준 9만 9795건이라고 밝혔다. 조례가 7만 5708건, 규칙 2만 4087건이다. 민선 자치가 시작된 1995년 4만 9701건에 비해 두 배 이상 많아졌다. 전국 17개 시·도 자치법규 평균은 653건이었고 시·군·구 평균은 391건이었다. 시·도 가운데 조례가 가장 많은 곳은 경기(735건)였고 규칙이 가장 많은 곳은 서울(220건)이었다. 시·군·구 중에선 조례는 경남 창원시(483건)가, 규칙은 경기 성남시(162건)가 가장 많았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제정된 자치법규는 6027건이었다. 개정(2만 1631건)과 폐지(1220건)까지 합쳐 제정·정비된 자치법규가 총 2만 8878건으로 전체 법규의 28.9%다. 이는 중앙·지자체가 합동으로 부적합한 자치법규 손질을 추진한 결과다. 부적합한 법규로는 상위법령 개정을 반영하지 않은 경우, 법령상 근거가 없는 규제, 유명무실한 조례 등이다. 지난해 시·군·구에선 제·개정 및 폐지된 조례의 79.3%를 자치단체장이 발의했다. 시·도에선 지방의회 의원 발의가 59.8%로 더 많았던 것과 대비된다. 시·도와 시·군·구 모두 전년대비 의원 발의 비율이 다소 높아졌다. 지난해 주민 발의 조례 청구건수가 16건이다. 이전 5년간 연평균 5.6건으로 감소하는 추세였으나 지난해 지자체 현안 중심으로 주민조례가 급격히 증가했다. 청년 월세, 교육, 안전, 학교급식비 지원 등 실생활과 관련된 부분에서 주민 조례 청구가 많았다. 윤종인 행안부 지방자치분권실장은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자치법규의 품질 향상을 위해 불합리한 법규를 발굴·정비, 행정 불신을 없애겠다”며 “지자체 공무원의 자치입법 역량을 높이는 교육을 하겠다”고 밝혔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바다 위 파수꾼’ 해양경찰 되려면 3가지 갖춰라

    ‘바다 위 파수꾼’ 해양경찰 되려면 3가지 갖춰라

    똘똘한 머리2차 공채서 279명 선발… 필수2 선택3 과목 강인한 체력3차 채용 때부터 수영 신설… 구조 능력 강화 수호 사명감 “출동 나가면 전화 못하지만 영해 지켜 뿌듯” 바다에서 일어나는 사건·사고는 해양경찰의 몫이다. 영해를 침범하는 중국 어선을 관리하는 일도, 영흥도 낚싯배 전복사고처럼 해상에서 발생하는 사고도 해경이 책임진다. 해양경찰이 되려면 어떤 준비를 해야 할까. 필수과목인 영어·한국사와 해사법규·해양경찰학개론 같은 선택과목 준비는 기본이다. 여기에 강인한 체력은 필수. 그보다 중요한 건 해상에서 국민의 안전을 지킨다는 자부심이다. 서울신문은 4일 해양경찰청의 도움을 받아 2018년 해경 채용에 대한 정보들을 알아봤다.# 2차 순경 일반공채… 특채 위주 3차는 247명 뽑아 올해 해경은 경찰관 915명과 일반직 60명을 3차에 걸쳐 채용한다. 1차 채용은 지난해 11월부터 진행 중이다. 2차 채용과 3차 채용은 각각 오는 3월 2일, 7월 10일 공고가 뜰 예정이다. 1차 채용에선 경위로 시작하는 간부후보생 10명과 함정요원·해양학과 특채 순경 280명(함정요원 270명·해양학과 10명)을 뽑는다. 지난달 20일로 필기·실기시험이 모두 치러졌다. 다음달 26일 최종합격자 발표만 남겨두고 있다. 대다수 수험생이 관심을 둘 부분은 2차 채용이 예정된 순경 공채다. 올해 채용 분야 중 가장 많은 인원인 279명을 선발한다. 특임(구조) 85명도 이때 같이 뽑는다. 2차 채용 최종합격 여부는 6월 25일 공개된다. 3차 채용은 특채 위주다. 함정요원·정보통신·외국어 등을 수행할 인원 위주로 항공조종(경위)과 각 분야 특채인원을 합쳐 247명을 뽑는다. 분야별로 채용인원이 다르니 잘 확인해야 한다. 3차 채용 최종합격 발표 예정일인 11월 21일을 끝으로 올해 해경 채용 일정이 마무리된다. # 해양경찰학개론 신설… 7월 공고 시험부터 적용 특수한 업무를 맡는 해경은 다른 조직보다 특채가 많지만, 공채 규모도 적지 않다. 18~40세 대한민국 국적을 가진 자는 누구나 해경 순경공채에 지원할 수 있다. 필기시험에선 총 5과목을 본다. 다른 공무원시험처럼 영어·한국사가 필수다. 선택과목 형법·형사소송법·해사법규·국어·수학·사회·과학·해양경찰학개론 중 3과목을 선택한다. 해양경찰학개론은 올해 7월 공고되는 시험부터 추가되는 과목으로 이번 2차 채용 공채에선 선택과목에 들어가지 않는다. 체력검사도 매우 중요한 항목이다. 이번 2차 채용 공채엔 해당하지 않지만 3차 채용부턴 수영 종목이 신설된다. 해상사고 발생 시 인명구조 능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달리기(1200m·100m), 윗몸일으키기, 팔굽혀펴기, 악력 등 5종목에서 달리기(100m), 윗몸일으키기, 팔굽혀펴기, 수영 등 4종목으로 개편된다. 다른 공무원시험과 달리 해경에만 있는 특이한 과목들이 눈에 띈다. 순경공채 과목에 있는 해양경찰학개론, 해사법규와 간부후보생 필기시험에 있는 항해학 등이다. 해양경찰학개론은 해양경찰에 관련된 전반적 지식을 묻는 과목이다. 해경의 임무·조직·법적 토대부터 수색구조·해양경비·해양환경 등 해경 활동과 관련된 내용을 평가한다. 해사법규는 선박과 해상에서 발생하는 항해 활동과 관련된 규범을 묻는 과목이다. 안전한 항해 활동을 위해 선박·선원·해난심판 등에 대한 이해도를 측정한다. 항해학은 항해에 필요한 기술과 항해환경을 좌우하는 기상을 연구하는 학문이다. 항법학·선체구조·레이더 등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 해상 외국인 범죄 늘어… 외국어 능력도 중요시 해경 특채 분야는 매우 다양하고, 그에 따라 자격요건도 천차만별이다. 함정요원 특채에 지원하려면 해기사 자격증이 있거나 군에서 부사관 이상으로 함정 근무 경력이 3년 이상이어야 한다. 이들의 지원연령은 18~40세다. 해경 의무경찰 출신도 함정요원 특채에 지원할 수 있지만, 이들은 연령제한이 20~30세다. 해양사고가 점점 복잡·다양해지면서 해경 과학수사 인력에 대한 필요성도 높아지고 있다. 올해 해경 과학수사 특채 예정 인원은 13명이다. 디지털포렌식(3명), 선박화재 감식(5명), 선박충돌 분야 감식 (5명) 전문가들을 뽑는다. 해상에서 발생하는 외국인 범죄가 잦기 때문에 해경에선 외국어 능력도 중요하다. 최근 동남아 외국인 해상 근로자가 늘고 있어 해경은 올해 베트남어 통번역이 자유로운 전문가 2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새내기 해경 박지윤씨 “힘들어도 임무 수행 보람” “생각보다 쉬운 일이 아니었어요. 서해 먼바다로 출동을 나가면 7박 8일 동안 통화를 못합니다. 가끔 섬에 가까이 붙었을 때 가족한테 전화해요. 해상에선 몸이 갑자기 아파도 병원에 못 가죠.” 목포해양경찰서 3015함에서 통신업무를 담당하는 박지윤(작은 사진) 순경은 새내기 해경의 고충을 털어놨다. 목포해양대를 나온 박 순경은 특채로 해경에 최종합격해 9개월간 교육생활을 마치고 이곳에 발령받았다. 교육에선 배와 바다에 대한 기초적인 것들을 배운다. 해도·레이더를 보는 방법, 배를 모는 방법 등에 대한 이론·실습을 병행한다. 해경 준비생들에게 조언해 달라는 요청에 박 순경은 이렇게 답했다. “힘들지만, 영해를 지킨다는 뿌듯함이 있습니다. 다급한 상황에서 임무를 해내면 정말 이 직업을 잘 선택했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제한된 공간에서 생활하기 때문에 말이 잘 통하는 후배가 왔으면 좋겠습니다. 특채·공채 준비를 같이 하면서 떨어져도 봤습니다. 부족한 점을 메우면서 준비해 보세요. 포기하지만 않는다면 어느새 해경이 돼 있을 겁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공직체험] 간호인 한 명이 40~50명씩 매일 ‘섬 라운딩’…한센인 몸과 마음 둥글게 치유하는 천사들

    [공직체험] 간호인 한 명이 40~50명씩 매일 ‘섬 라운딩’…한센인 몸과 마음 둥글게 치유하는 천사들

    매년 1월 마지막 주 일요일(지난달 28일)은 ‘세계 한센병의 날’이다. 프랑스의 자선사업가인 라올 홀레로가 한센인들을 돕고자 1954년 프랑스 의회에서 이날을 세계 한센병의 날로 제정하는 의결을 이끌어낸 것이 그 유래다. ‘한센인’ 하면 떠오르는 곳이 있다. 바로 소록도다. 소설가 이청준은 이곳을 배경으로 한 작품 제목을 ‘당신들의 천국’이라 지었다. 지난 100년 한센인들의 아픔이 고스란히 간직된 이 천국에서 이들을 묵묵히 돌보는 ‘천사’들이 있다. 국립 소록도병원 간호사·간호조무사들이다.# 7개 마을 환자 380명 최대 하루 4~5번 방문 이들의 업무는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병동간호, 마을방문간호, 외래간호다. 병동이나 외래는 다른 병원에서도 흔히 볼 수 있지만, 마을방문간호는 섬 전체가 병원인 소록도에서만 볼 수 있는 풍경이다. 지난달 19일 국립 소록도병원 남미화 간호사의 마을방문간호를 따라갔다. 너무 바쁜 발걸음에 당황한 기자가 “조금 천천히 가주시면 안 될까요”라고 부탁했다. 남 간호사는 “그러면 시간 내에 다 못 돌아요”라고 잘라 말했다. 소록도에는 중앙리·동생리 등 7개 마을이 있다. 전체 간호인력 정원은 111명(간호사 45명, 간호조무사 66명)이지만, 현원은 96명(간호사 36명, 간호조무사 60명)이다. 특별한 사명감이 요구되는 자리라 정원을 채우기가 녹록지 않다. 이들 중 마을방문간호에 배치된 인력은 20명이다. 소록도 병원 전체 환자 511명 중 병동에 있는 환자를 제외한 약 380명 정도가 마을방문간호 대상이다. 간호인력 한 사람당 40~50명 정도의 한센인을 하루에 방문해야 한다. 공식적으로는 오전·오후 하루 두 번 방문간호를 하지만 환자 상태에 따라서 4~5번 방문하는 일도 많다. 즉 한센인들은 하루 최소 두 번 이상 담당 간호사 얼굴을 본다.# 바쁜 발걸음 속 한 분 한 분 건강체크 꼼꼼히 쉴 새 없이 빠르던 남 간호사의 발걸음이 중앙리의 한 방문 앞에 멈춰 섰다. 남 간호사는 조용히 방문을 두들기며 “어르신 저 왔어요. 들어갈게요”라고 말했다. 병동을 다 돌지 못할까 급했던 마음은 방 안으로 들어서자 사그라졌다. “지금 어디 아픈 데 있으세요? 얼굴이 많이 좋아지신 것 같아요.” 남 간호사는 몇 분 동안 방 안의 노인과 도란도란 얘기를 나눴다. “또 올게요”라는 말과 함께 방문을 나선 남 간호사의 발걸음이 다시 빨라졌다. 소록도병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이곳에 활동성 한센병을 앓는 환자는 없다. 과거 병력으로 인한 신체 변형으로 거동이 불편하거나, 고령으로 인한 질환을 앓는 환자가 대다수다. 병원에 등록된 한센인은 511명이다. 평균 나이는 75.5세다. 50대 미만도 있지만, 대다수가 60세 이상 노인이다.# 보호자 없는 어르신에게는 말벗이자 자식처럼 이 병원 환자들에겐 보호자가 없다. 그래서 간호사·간호조무사들 업무는 단순히 간호에서 그치지 않는다. 환자들 손발톱관리·목욕 등 일상적 위생관리부터 대소변 수발과 세탁물 정리까지. 그리고 적적한 분들에게 다정한 말벗이 돼 주는 것도 중요하다. 남 간호사는 한 환자 방 안에 어지러이 놓인 지폐 다발을 보고는 “돈을 이렇게 놓으면 어째요, 어르신”이라고 장난스레 타박하며 한쪽에 잘 정리해 뒀다. # 그냥 공무원 아닌 남다른 사명감으로 근무 이들에겐 공무원이란 직업 자체가 주는 것 이상의 특별한 사명감이 있다. 20여년간 이곳에서 일한 허옥희 국립소록도병원 간호조무사는 “그냥 공무원이 되고 싶어서 이 일을 택한 건 아니었어요”라면서 이렇게 말했다. “라운딩하면서 어르신에게 ‘아리랑’을 가르쳐 드렸어요. 제가 방에 들어가면 ‘아리아리랑 쓰리쓰리랑’ 하면서 신나게 노래를 부르시는 모습이 기억에 떠올라요. 그 모습이 참 보기 좋았지요.” 글 사진 소록도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커버스토리] 검은 세단 대신 카니발, 근접 경호 대신 시민 밀착…의전 파괴 바람

    [커버스토리] 검은 세단 대신 카니발, 근접 경호 대신 시민 밀착…의전 파괴 바람

    요즘은 ‘의전 파괴’가 유행이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자신을 태운 차량을 위해 도로 통제를 하지 않으려고 1시간 전에 나설 길을 1시간 30분 전에 나선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취임 초기에 차량을 카니발로 바꾼 뒤 호텔 행사에 갔다가 차를 빼란 지적을 받기도 했다. 정부 행사에 참여하는 일반 국민에게 비표를 지참시키며 엄격히 관리하던 관례가 줄고, 현장 수요에 따라 행사 참석 인원을 조정하기도 한다. 지난달 31일 총리실 정영주 의전비서관은 이 국무총리 취임 이후 의전 변화에 대해 묻자 “많은 부분에서 의전 문턱을 낮췄다. 대표적으로 수행 범위가 줄었다”고 설명했다. 단순한 축사일정엔 의정관이 배석하지 않는다. 비서실장, 공보실장, 의정관 등 3인방이 ‘그림자 수행’을 하던 관계를 없앴다는 의미다. 근접 경호는 되도록 축소하고 인력도 줄였다. 정 의전비서관은 “교통통제를 거의 안 하기 때문에 출발을 예전보다 50% 정도 빨리 한다”며 “30~40분 전에 출발할 거리라면 1시간 전에 출발한다”고 말했다. 4선 국회의원에 전남도지사 등 정치·행정 경험이 풍부한 이 총리는 동선을 세밀하게 챙기지는 않는다고 전했다. 의전보다 효율성을 중시해 1시간에 주파하는 세종~서울 구간 KTX도 자주 이용하는 편이다. 행정안전부는 정부 행사에 일반 국민에 대한 엄격한 참석 제한을 푼 게 가장 큰 변화라고 했다. 의정담당관실 김영권 팀장은 “예전에는 비표가 있어야 시민들이 행사에 참여할 수 있었지만, 이젠 비표가 없어도 현장에서 수요를 파악해 행사에 참석할 수 있도록 유연성을 뒀다”고 말했다. 지난해 6월 서울광장에서 열린 6·10기념식에서 문재인 대통령 내외의 옆자리에 4부요인(국회의장, 대법원장, 헌재소장, 국무총리)이나 정당 대표 대신에 이한열 열사의 어머니인 배은심씨와 박종철 열사의 형인 박종부씨가 앉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 김부겸 행안부 장관은 지난해 8월 경찰 고위직 승진자에게 임명장을 주고자 직접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을 찾기도 했다. 승진자가 장관실을 찾던 관행을 뒤집은 것이다. 이어 전국 경찰지도부 회의에 참석해 김 장관이 연신 “부탁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지역 지자체들도 예외는 아니다.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은 지난 8월 교사 퇴임식에서 작은 변화를 줬다. 퇴임자들이 뒤를 보고 교육감이 내빈을 바라보던 위치를 반대로 바꿨다. 교육감이 일렬로 선 퇴임자에게 훈·포장을 전달하던 방식도 교육감과 한 사람씩 눈을 맞추며 수상토록 했다. 배경음악으로 프랭크 시나트라의 ‘마이웨이’가 울렸다. 의전 파괴로 나름의 작은 사건(해프닝)도 생긴다. 서울시 관계자는 “박원순 시장이 취임하면서 의전용 차량을 카니발로 바꿨는데 호텔 등 행사장에서 차를 빨리 빼라고 해서 한동안 고생한 적도 있다”며 “직원들이 동선마다 일일이 나올 필요가 없다는 지시도 초기에는 진심인지 어떤지 몰라 고민을 했다”고 말했다. 기관장 의전과 달리 국제 행사가 많아지면서 외빈 의전은 점점 강화되고 있다. 과거에는 외교부가 외빈 의전의 대부분을 맡았지만, 우리나라의 국격이 높아지면서 부처마다 국제적 행사를 열 일이 많아졌다. 문화체육관광부에선 한·중·일 장관회의가 대표적이다. 2016년에는 제주도, 지난해에는 일본 교토에서 열렸고 올해는 중국 하얼빈에서 열린다. 내년에는 다시 인천시에서 개최한다. 회의 일정은 1박2일이지만 회의 의제를 설정하고 3국 문화 행사를 열어야 하며 3국 장관의 도시 탐방도 포함된다. 행사 2년 전에 개최지를 선정해 꾸준히 준비하는 이유다. 하지만 아직 의전 담당 부서는 따로 없다. 업무 담당 부서인 문화예술정책실 국제문화과가 의전까지 맡기 때문에 말 그대로 ‘비상’이다. 담당자인 홍지원 서기관은 “준비할 것들이 많아 행사지를 좀더 앞당겨 선정하자는 의견이 많았다. 단순히 포럼만 여는 게 아니라 문체부와 해당 도시가 예산 신청을 포함해 각종 부대 행사 등을 함께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3국의 역사를 고려해야 해 크게 신경 쓰고 있다. 도시와 관련한 문화 행사지만, 3국은 역사왜곡과 영토분쟁 문제로 ‘가깝고도 먼 나라’다. 내년 개최지인 인천은 개항지로 3국의 문물 교류 중심이라는 점을 강조할 계획이다. 홍 서기관은 “인천은 중국과 명·청 시절부터 활발한 교류지라는 강점이 있지만, 일본과는 미국의 맥아더 장군과 관련한 아픈 역사가 서려 있는 장소”라며 “개최지의 명소 탐방 등을 정할 때 이런 점을 고려한다”고 말했다. 의전 파괴에는 ‘시민을 위한 낮은 자세’뿐 아니라 국민의 세금을 아낀다는 의미도 있다. 정부 관계자는 “기관장이 대중교통 이용 등으로 교통비를 아끼는 측면도 있지만, 공직자를 위한 도로 통제로 시민들이 불편을 겪는 ‘사회적 손실’을 줄이는 부분이 더 클 것”이라며 “공직자는 국민의 대표가 아니라 국민을 섬기는 사람이라는 생각의 변화가 자연스레 의전 파괴로 나타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안전대진단 때 위험 신고 학생, 봉사시간 인정

    5일부터 다음달 30일까지 진행되는 국가안전대진단 기간에 안전위험요소를 신고한 학생에게 봉사시간을 인정한다. 해당 기관이 신고내용을 접수하고 수용한 경우에 한해 신고 1건당 1시간씩, 하루 최대 4시간이 인정된다. 국가안전대진단 기간 내 최대 10시간까지다. 행정안전부는 4일 올해 국가안전대진단 기간을 안전 위험요인 집중신고 기간으로 정했다고 밝혔다. 봉사시간을 인정받기 위해서는 ‘1365 자원봉사 포털’(www.1365.go.kr)에 회원가입을 한 뒤 ‘안전신문고’(www.safetyreport)에 가입할 때 1365자원봉사 아이디를 반드시 입력해야 한다. 그 다음 안전신문고에 로그인해 신고하면 된다. 가입 시 학생 본인의 성명·생년월일을 정확히 기재해야 한다. 안전신문고는 앱으로도 이용할 수 있다. 최종 봉사시간 확인은 오는 6월에 가능하다. 신고 대상은 생활 속에서 발견되는 위험요인 전반이다. 통학로 주변이나 겨울철 스키장·축제장 등에서 보이는 위험요소는 전부 가능하다. 송재환 행안부 생활안전정책관은 “국가안전대진단이 성공적으로 추진되려면 모든 국민이 생활 주변의 안전위험요인을 살피고 신고하는 게 중요하다”고 참여를 독려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찜질방 셋 중 하나, 소방안전 불량

    찜질방 안전불감증은 제천 복합건축물 화재참사 이후에도 여전했다. 전국 찜질방 셋 중 하나는 소방안전시설 불량업소였다. 비상구 폐쇄 등의 지적이 가장 많았다. 소방청은 제천 화재참사를 계기로 지난해 12월 26일부터 지난달 15일까지 전국 찜질방 6474곳에 대한 소방특별조사를 벌였다. 소방안전시설 불량 업소는 2045곳(31.6%)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역별로 불량업소 비율이 가장 높았던 지역은 제천이 속한 충북(59.6%)이었다. 인천(56.6%)과 강원(52.3%)도 찜질방 둘 중 하나는 소방안전시설이 불량했다. 주로 지적된 문제 사항에서도 나아진 점이 없었다. 제천 화재참사 당시 비상구를 불법 개조해 희생자들이 대피하지 못했다. 이번 특별점검에서도 비상구 앞 장애물 방치, 잠금, 유도등 미설치 등 피난설비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다는 지적이 가장 많았다. 전체 지적건수 5704건 중 2364건(41.4%)이었다. 이외에도 소화기가 설치돼 있지 않거나 너무 노후한 경우, 화재감지기 작동불량, 소화펌프 작동불량 등 소화설비 문제가 1337건(23.4%)이었다. 또 발신기가 작동하지 않거나, 수신기의 예비전원 불량 등 경보설비에서도 1322건(23.2%)의 문제점이 지적됐다. 소방청은 비상구 폐쇄·방화문 제거 등 220건에 대해서 과태료를 물리고 피난구 유도등을 설치하지 않거나 방화셔터가 작동하지 않는 등 1954건에 대해선 시정명령 조치를 내렸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병원 등 6만곳 전수점검… 안전진단 실명제 도입

    경남 밀양 세종병원 화재 참사 등을 계기로 정부가 내놓은 국가안전대진단 계획의 실효성 문제를 지적한 서울신문 보도<1월 30일자 4면> 이후 정부가 계획을 전면 재검토했다. 위험시설은 전수점검하고 점검자 실명제를 도입한다. 자치단체의 책임과 역할을 확대하고 재정지원도 아끼지 않는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2일 전국 지자체장들을 화상으로 연결해 ‘국가안전대진단 추진방향’ 영상회의를 주재했다. 이 총리는 “2015년부터 해 온 국가안전대진단을 과거처럼 해선 안 된다는 절박한 마음”이라면서 “이런 문제는 정부와 지자체가 협력해야 효과를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행정안전부가 이날 밝힌 개선 방향에 따르면 이번 국가안전대진단 점검 대상은 총 30만곳이다. 밀양 화재에서 문제가 됐던 중·소형 병원 등 6만곳을 위험시설로 분류해 지자체와 합동으로 전수점검한다. 나머지 24만곳 중 사유시설 10만곳은 자체 점검이 이뤄진다. 다만, 부실 점검 논란을 차단하고자 안전점검·사후확인 실명제를 도입한다. 점검에서 드러난 문제점은 대진단 이후에도 정부합동점검을 통해 시정명령 이행 여부를 꼼꼼히 따진다. 또한 이를 국가안전대진단 관리시스템에서 이력으로 관리한다. 부처 내부망으로만 운용되던 점검 내용을 일반국민에게도 공개한다. 아울러 지자체 역할도 강화한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승차 공유’ 스타트업ㆍ택시업계 끝장토론

    ‘승차 공유’ 스타트업ㆍ택시업계 끝장토론

    승차 공유(라이드 셰어링) 서비스 규제 완화에 반발하던 택시업계가 오는 3월 해커톤에 참여한다. 관련 스타트업 관계자들과 한자리에 모여 끝장토론을 벌일 전망이다.장병규 4차산업혁명위원회 위원장은 1일 충남 천안에서 열린 ‘제2차 규제·제도혁신 해커톤’ 개막식에서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 등 4개 택시업계 노조가 오는 3월 15일 열릴 제3차 해커톤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해커톤은 ‘해커’와 ‘마라톤’의 합성어로 정보기술(IT) 업계에서 개발자들이 소프트웨어를 만들어 내고자 며칠간 집중적으로 머리를 맞대는 것을 뜻한다. 4차산업혁명위원회는 지난해 12월부터 이 모델을 바탕으로 규제·제도혁신 해커톤을 열고 있다. 장 위원장은 “택시업계도 어려운 게 사실이고 승차 공유 규제 완화는 그들의 생명권과 직결되는 문제”라면서 “처음엔 우리를 믿지 않았지만 설득 끝에 참여를 이끌어 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단순히 승차 공유에 대한 논의를 넘어 ‘교통서비스 개선 방안’이라는 주제로 확대해 논의를 하자고 제안했다”고 택시업계 참여 경위를 설명했다. 해커톤은 원래 6개월에 한 번씩 열기로 했으나 간격을 좁혀 격월마다 열기로 했다. 금융과 IT의 융합인 핀테크 관련으로 열린 1차 해커톤 참여자 설문조사 결과 토론 효과가 좋았다는 의견이 93%에 이를 만큼 반응도 뜨거웠다. 1~2일 열리는 제2차 해커톤에선 4차산업혁명과 개인정보·공인인증서 관련 의제로 민간전문가와 각 부처 담당자들이 모여 1박 2일 동안 시간 제한 없는 토론을 펼친다. 장 위원장은 환영사에서 “4차 산업혁명에 있어 우리나라는 미국·독일 등 선진국은 물론 중국도 현재 따라가는 처지라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며 “해커톤 과정에서 싹트는 상호신뢰가 사회적 합의를 이뤄 낼 수 있을 걸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천안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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