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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저임금 ‘약정휴일’ 제외… 속도조절 신호탄

    洪부총리, 고용부 개정안 ‘브레이크’ 법정휴일은 포함… 31일 국무회의 의결 내년 3월까지 주 52시간제 처벌 유예 정부가 24일 최저임금 계산 때 법정 유급휴일(일요일)만 포함시키고 노사 합의로 정하는 약정 유급휴일(토요일)은 제외하기로 했다. ‘2기 경제팀’이 ‘토요일에도 주휴수당을 지급해야 한다’는 재계의 오해를 불식시키기 위해 최저임금 시행령 개정안을 부분 수정한 것이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경제 컨트롤타워’로서 고용노동부가 밀어붙인 개정안에 일정 부분 브레이크를 걸었다는 점에서 최저임금 속도 조절의 신호탄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재갑 고용부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개정안을 심의한 국무회의 직후 가진 브리핑에서 “약정 유급휴일에 대해선 최저임금 시급 산정 방식에서 모두 제외하는 것으로 시행령·시행규칙안을 개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노사 합의에 의한 약정 유급휴일에 대한 수당과 시간이 최저임금 산정에 고려되면서 경영계의 부담이 커진다는 오해를 해소하고자 수정안을 마련했다”고 덧붙였다. 수정안은 이날 입법예고를 거쳐 오는 31일 국무회의에서 의결된다. 개정안 원안은 최저임금 산정 기준 시간에 소정근로시간(노동자가 실제 일하기로 정해진 주 40시간)과 주휴시간을 포함한 ‘소정근로시간 외 유급으로 처리되는 시간’을 합하도록 했다. 소정근로시간(주 40시간)을 기준으로 할 때 최저임금 산정 기준 시간은 174시간이고 법정 유급휴일 때 주휴시간 8시간을 합하면 209시간으로 늘어난다. 그러나 노사 합의로 정한 약정 유급휴일 4시간인 사업장에서는 226시간이 되고, 약정 유급휴일을 8시간으로 잡은 곳에서는 243시간으로 불어난다. 최저임금 산정 기준 시간이 늘어나면 시급은 줄어들 수밖에 없어 최저임금 위반 가능성이 커지는 것이다. 재계는 “실질적으로 달라진 게 없다”고 여전히 반발했다. 고용부 원안(월 근로시간 209시간)인 법정 유급휴일이 그대로 포함됐기 때문이다. 오는 31일로 종료되는 주 52시간 근무제 처벌 유예 기간도 연장된다. 현재 근로시간 단축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준비 기간이 부족한 기업에 대해서는 내년 3월 말까지 유예 기간을 준다. 또 기업들이 임금체계를 개편하기 위해 시간이 필요하면 최대 6개월의 자율 시정 기간도 준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이재갑 “하청직원 사고 땐 반드시 원청이 책임지도록 하겠다”

    이재갑 “하청직원 사고 땐 반드시 원청이 책임지도록 하겠다”

    서울신문은 지난 19일 서울 중구 서울지방고용노동청에서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을 만나 최저임금 논란, 탄력근로제 단위 기간 확대, 포괄임금제 개선 가이드라인, 직장 내 괴롭힘 방지법 등 노동 현안에 대한 생각을 들어봤다. 또 얼어붙은 고용 상황을 타개하고 내년도 일자리 창출을 위한 고용부의 복안도 물어봤다. 특히 이 장관은 최근 태안화력발전소에서 비정규직 노동자 김용균씨가 사망한 것과 관련해 “도급 계약 자체를 금지할 순 없지만 원청의 책임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정리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위험의 외주화 →정부 대책이 ‘위험의 외주화’와 관련된 구조적인 문제를 건드리지 못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국회에 산업안전보건법 개정안이 제출됐다. 이것으로 충분하지 않다는 의견도 있는 걸로 안다. (노동계가 원하는) 도급계약 자체를 금지하는 것은 많은 법리적인 쟁점이 있다. 다만 예컨대 수은을 다루는 아주 유해한 작업장에서는 도급을 금지시킬 수도 있다. 이번 법에는 원청이 하청을 준다고 해도 원청 책임을 회피하지 못하도록 했다. 협력업체 직원에게 사고가 나도 반드시 원청이 책임을 져야 한다. →어떤 방식으로 하겠다는 얘기인가. -‘원·하청 산업재해 통합관리제도’ 적용 대상에 발전사가 포함되도록 적용 업종을 확대하고자 한다. 현재 제조·철도운송·지하철 등 3개 업종에서 500인 이상 사업장에만 적용하고 있다. 전기업 전체를 대상으로 할 것인지, 발전소만 특정할 것인지는 추가적인 검토가 필요하다. ‘개별실적요율제’에서도 원청의 책임을 강화할 방법이 있다. 사업장의 재해발생 정도에 따라 산재보험료율을 깎거나 할증하는 제도다. 원청의 보험수지율을 계산할 때 하청에서 난 사고도 산정할 수 있도록 할 생각이다. 그러면 자꾸 위험한 업무를 외주화하려는 행태가 없어질 것으로 본다. 최저임금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이 일자리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는 주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일부 영향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소상공인들이 인건비 부담을 느끼고 있다. 하지만 모든 고용 상황이 최저임금 인상 때문에 발생한 것은 아니다. 구조적이고 경기적인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조선업계가 어려웠고, 자동차업계와 부품업계도 힘든 상황이다. 제조업에서 일자리가 10만명씩 증가해야 하는데 지금은 오히려 10만명이 줄었다. 사실상 20만명의 일자리가 사라진 것이다. 서비스업에서도 2012년 이뤄졌어야 할 베이비붐 세대의 구조조정이 중국 특수로 미뤄져 지난해부터 나타나고 있다. 이렇게 일자리가 빠지는데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건비 부담까지 드렸다. 하지만 이 중에서 얼마만큼이 최저임금영향 때문인지는 아무도 대답하지 못할 것이다. →최저임금 차등적용은 전혀 검토하지 않나. -최저임금 인상에 많은 부담을 느껴서인지 자꾸 차등적용 이야기가 나온다. 최저임금 결정 구조를 투명하고 합리적으로 정리하고 나면 앞으로는 최저임금이 사회 수용성을 벗어날 정도로 인상되지 않을 것으로 본다. 차등적용은 사실 최저임금의 원칙을 흔드는 것이다. →최저임금 결정 구조를 개편하더라도 적용은 2020년부터다. 내년에도 최저임금(10.9%)이 오르는데 어떤 대책을 준비하고 있나. -일자리 안정자금이 2조 8000억원 규모로 확정됐다. 내년부터는 5인 미만 소상공인에 대한 지원금이 13만원에서 15만원으로 2만원 증액됐다. 사회보험료를 지원해주는 ‘두루누리 사회보험료 지원사업’도 추진한다. 현재 일자리안정사업의 지원을 받는 분들도 별도의 절차를 거치지 않고 내년 1월부터 혜택을 그대로 이어 간다. 탄력근로 포괄임금 →탄력근로제 단위 기간을 확대한다고 했다. 이에 따른 노동자의 건강권과 임금 보전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구체적인 것은 경제사회노동위원회에서 다룰 내용이다. 탄력근로제와 관련해 노사 협의가 잘되지 않았다. 노동계에서 연장근로수당 감소를 우려했기 때문이다. 탄력근로제 실태조사를 보면 제도를 도입할 때 어떤 형태로든지 임금이 감소되는 부분에 대해 보전을 해왔다. 연장근로수당 지급 의무가 없어도 계산해서 맞춰 주거나 별도의 수당을 만들기도 한다. 개별 기업과 노사가 합의할 사항이지만 이런 부분까지 제도적으로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지난 6월 발표하겠다던 포괄임금제 개선 가이드라인이 계속 늦어지고 있다. -포괄임금제 용역보고서엔 사무직 근로자를 어떻게 관리할 것인지를 담을 것이다. 보고서를 토대로 가이드라인을 정비하고 전문가 의견을 수렴한 뒤 발표하겠다. 근로시간을 측정할 수 없을 때만 포괄임금제를 적용한다는 대법원 판례를 토대로 한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만들 것인지는 부처 내에서 많은 토론이 필요하다. 다만 포괄임금제 적용 대상을 업종 확대 방식이 아닌 개별 직무 단위로 봐야 한다는 게 개인적인 생각이다. 기타 현안 →국제노동기구(ILO) 핵심협약을 비준하면 현재 법외노조인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도 합법화된다. 전교조는 정부가 직권취소하기를 기대하고 있는데. -현행법에 요건이 딱 나와 있다. ‘교사’들로 구성된다는 것이다. 법원이 해직자의 경우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그런 상황에서 직권취소하긴 어렵다. 입법적으로 해결하는 게 맞다고 본다. 경사노위에서도 논의하고 있다. 교원노조법도 개정하자고 하면 그것을 토대로 다시 합법화될 수 있는 게 절차상 맞는 거라고 본다. →일자리 창출 특명을 받은 것으로 안다. 그런데 내년도 업무보고를 보면 눈에 띄는 일자리 정책이 보이지 않는데. -청년 취업난을 완화하기 위한 맞춤형 일자리 사업을 하려고 한다. ‘청년구직활동 확대 지원금’을 추진한다. ‘신중년 경력활용 지역서비스 일자리 사업’도 준비했다. 지자체가 일자리를 만들면 고용부가 예산을 주는 사업이다. 내년 예산 80억원을 확보해 신중년 2500명을 지원한다. →직장 내 괴롭힘 방지를 위한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가이드라인엔 손에 잡히는 내용이 들어가야 할 것이다. 직장 내 괴롭힘으로 볼 수 있는 사례들을 매뉴얼에 적시할 계획이다. 술자리를 마련하지 않으면 징계하겠다고 반복적으로 이야기하면서 원치 않는 술자리를 마련하라고 강조했다면 직장 내 괴롭힘으로 볼 수 있다는 식이다. 직장 내 괴롭힘을 하는 사람들 대부분이 그런 행위를 하는지 모른다. 여기에 대응하려면 누구보다 최고경영자(CEO)의 의지가 중요하다. 회사 내 규범을 어떻게 만들 것인지, 예방을 위한 실태 진단과 직원 교육을 어떻게 할 것인지 사업장에서 참고할 수 있도록 만들 계획이다. ■ 이 장관은… 이재갑(60) 고용노동부 장관은 행정고시 26회(1982년)로 공직에 들어온 뒤 30년 넘도록 고용부에서만 근무했다. 부드러운 리더십으로 조직을 이끄는 정통 관료로 노동계 안팎에선 ‘고용 전문가’로 꼽힌다. 정책을 만들 때 데이터를 중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인창고 ▲고려대 행정학과 ▲서울대 행정학·미국 미시간주립대 노사관계학 석사 ▲노동부(현 고용부) 고용정책관 ▲고용부 차관 ▲근로복지공단 이사장
  • 재계 반발에… 국무회의 하루 전 ‘노사 합의 유급휴일’ 제외 검토

    재계 반발에… 국무회의 하루 전 ‘노사 합의 유급휴일’ 제외 검토

    홍부총리 등 경제 장관들 2시간 반 격론 재계, 대법 판례와 배치 된다며 손질 요구 국무회의 개정안 처리 보류 가능성 낮아 노동계 “정부 기존입장 철회 땐 총력 저지”정부가 24일 국무회의에서 심의 의결할 ‘최저임금법 시행령 개정안’을 놓고 경영계의 주장을 수용해 수정 여부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파장이 일고 있다. 주무부처인 고용노동부는 “지난 30여년간 적용해 온 원칙을 바꿀 수 없다”고 밝혔다. 노동계는 정부가 기존 입장을 철회한다면 총력 저지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23일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관계부처 장관들이 참여하는 비공식 회의인 ‘녹실 회의’를 열었다. 지난 20일 차관회의에서 개정안이 통과된 뒤 불과 하루 만인 21일에 회의 소집을 전격 결정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당초 국무회의에서 개정안을 수정 없이 원안대로 처리하려 했지만 반발을 감안해 녹실 회의를 열어 논의하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용부가 지난 8월 최저임금법 시행령 개정안을 입법예고할 때부터 경영계와 소상공인들의 강한 반발에 부딪혔다. 최저임금 계산에 주휴시간을 그대로 다 반영하면 최저임금법을 위반하는 업체가 속출할 수 있다는 게 경영계의 주장이다. 개정안이 국무회의에서 그대로 통과될 경우 근로기준법상 주휴일인 일요일 8시간을 더해 월 209시간을 시간당 최저임금에 곱해 임금으로 지급해야 한다. 내년에는 월 174만 5150원(8350원×209시간)을 지급하지 않으면 법 위반이 된다. 여기에 노사 합의로 토요일을 유급 약정휴일로 정하면 지급해야 하는 임금은 월 202만 9050원(8350원×243시간)으로 늘어나게 된다. 경영계는 최저임금을 산정할 때 유급휴일을 포함하지 않는다는 대법원 판례까지 들먹이며 고용부를 압박했다. 고용부는 원안 그대로 통과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대법원 판례는 현행법을 문구 그대로 해석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현행법에선 최저임금 시급 산정 기준을 ‘소정근로시간’이라고만 명시했다. 하지만 고용부는 그간 행정해석으로 소정근로시간 외에도 주휴시간을 포함해 왔다. 이번 개정안엔 지금껏 해왔던 행정해석을 명시하는 조항이 담기는 것이다. 고용부는 경영계의 주장대로 최저임금 계산에서 주휴시간을 빼면 근로자 입장에서 임금이 16%나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가 기존 입장을 철회한다면 노동계의 강한 반발이 예상된다. 고용 상황이 어려운 이유를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 탓이라고 보는 경영계의 주장을 일방적으로 수용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최근 정부는 탄력근로제 단위 기간 확대 등 노사 간 대립이 있는 이슈에서 경영계의 손을 들어줬다. 친노동 정책을 표방하는 문재인 정부가 사실상 ‘백기’를 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민주노총 관계자는 “정부는 지금껏 최저임금 계산에 주휴시간을 포함하는 것을 법에 명시하겠다는 입장을 계속 발표해왔는데 경영계의 말만 듣고 이를 하루아침에 뒤바꾼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면서 “만약 24일 국무회의에서 기존 입장을 철회하는 내용으로 개정안이 통과된다면 강력한 투쟁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서 홍 부총리와 이재갑 고용부 장관,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노형욱 국무조정실장 등은 2시간 30여분 동안 배석자 없이 열띤 토론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최저임금을 계산할 때 ‘노사가 합의한 유급 약정휴일’은 제외하는 방향에 무게가 실린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로선 정부가 국무회의에서 개정안 처리 자체를 보류할 가능성은 낮다. 대신 경영계의 요구나 노동계의 반발 등을 최소화할 수 있는 보완 대책을 추가로 마련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24일 국무회의 직후 고용부 장관이 브리핑을 갖기로 한 것도 이러한 시각에 더욱 힘을 실어주는 대목이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서울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최저임금 산정 ‘유급휴일 축소’ 긴급 논의

    홍부총리 ‘녹실회의’ 뒤 이총리에 보고 고용부 “입장 달라진 것 없다” 재확인 원안과 달리 통과 땐 노동계 반발 예상 정부가 23일 최저임금을 산정할 때 근로시간에 포함하는 유급휴일의 범위를 당초 계획보다 축소하는 내용을 논의했다. 경영계의 반발을 감안해 ‘유급휴일 축소’를 강하게 주장하는 의견이 나왔지만, 고용노동부는 ‘원안 통과’를 고수했다. 원안과 달리 통과된다면 이 역시 노동계의 극심한 반발이 예상된다. 정부는 24일 국무회의를 앞두고 이날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고용노동부, 산업통상자원부, 국무조정실 등 관계부처 장관들이 참여해 ‘긴급 회의’(녹실 회의)를 열어 최저임금법 시행령 개정안에 대한 수정 여부를 논의했다. 최저임금 속도 조절을 시사했던 홍 부총리가 1960년대 ‘녹실 회의’를 부활시키며 첫 안건으로 올린 만큼 개정안이 수정될지 관심이 집중된다. 개정안이 그대로 시행되면 최저임금을 계산할 때 근로기준법에서 보장하는 유급휴일(일요일 주휴시간 8시간)은 물론 노사가 합의로 정한 유급휴일(토요일 주휴시간 8시간)도 포함시켜야 한다. 근로시간에 포함되는 유급휴일이 늘어날수록 근로자 입장에서는 더 많은 임금을 받을 수 있지만 기업으로서는 비용 부담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이날 회의에서는 ‘노사가 합의한 유급휴일’(토요일 주휴시간 8시간)은 제외하는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이에 대해 “방향은 맞다”면서도 “다만 최종 확정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홍 부총리는 회의 후 이낙연 국무총리를 만나 회의 내용을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른 정부 관계자는 “이날 회의에서는 최종 결론을 안 냈고, 24일 국무회의에서 결정하는 것으로 했다”고 말했다. 주무부처인 고용부는 이날 ‘개정안이 수정되는 것이냐’는 질의에 “기존 입장에서 달라진 게 전혀 없다”고 밝혔다. 앞서 이재갑 고용부 장관은 지난 19일 서울 중구 서울지방고용노동청에서 가진 서울신문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주휴시간 포함이) 사업주들에게 ‘없는 부담’을 새로 드린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내년도 최저임금 산입 범위를 논의할 땐 월 209시간을 기준으로 계산한 것”이라면서 “최저임금 계산에서 주휴시간을 포함하지 않겠다는 것은 국회에서 심의한 내용을 행정부가 갑자기 빼겠다고 하는 것과 다름없다”고 강조했다. 경영계가 올 상반기 자신들에게 유리한 ‘산입 범위 확대’(최저임금에 상여금·복리후생비 포함)를 받아놓고 이미 논의가 끝난 주휴시간을 빼자고 주장하는 것은 최근 고용 악화 분위기를 틈 타 유리한 쪽으로 다 바꿔보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 장관은 “(주휴시간을 시급 계산에서 뺀다면) 근로자로서는 약 16%의 임금 감소가 이뤄진다”며 “사용자의 어려움을 충분히 이해하지만 저희가 움직일 수 있는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최저임금법을 처음 제정할 때부터 이어진 원칙”이라면서 “경영계가 빼줬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말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영계는 이번 개정안이 대법원의 기존 판례와도 배치된다고 주장한다. 이에 대해 이 장관은 “법원에선 단순히 ‘소정근로시간’ 문구를 그대로 해석한 것 같다”면서 “그래서 정부가 시행령에서 그 부분을 일치시키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 시행령이 아닌 법률로 다뤄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선 “국회가 논의하고자 한다면 불가능한 사안은 아니다”라면서 “하지만 그렇게 하는 게 바람직한 것인지는 논외로 하겠다”고 답했다. 서울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대한항공, 장애인 의무고용도 ‘최악’

    대한항공, 장애인 의무고용도 ‘최악’

    국회·서울시교육청도 3년 연속 ‘불명예’ 의무 고용률 상향 영향 작년보다 12%↑국민의 대표기관인 국회와 ‘오너 갑질’로 물의를 빚은 대한항공 등이 3년 연속 장애인 고용 의무를 이행하지 않은 기관에 포함됐다. 고용노동부는 20일 국가·자치단체 7곳, 공공기관 19곳, 민간기업 579곳을 포함해 의무 불이행 605곳을 발표했다. 이 가운데 국회와 인천·경기·충남·부산·서울시교육청,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서울시립교향악단은 3년 연속 불명예를 떠안았다. 대한항공과 현대 E&T, 고려개발, GS엔텍, 삼호 등 대기업집단 소속 기업들도 3년 연속 포함됐다. 300인 이상 민간기업은 장애인 고용률이 1.45% 미만일 때, 국가·지자체(공무원)와 100인 이상 공공기관은 1.92% 미만일 때 명단이 공표된다. 고용부는 “장애인 인식 개선 교육에 중추적 역할을 해야 할 교육청들이 포함됐다”고 아쉬워했다. 올해 명단 공표 대상은 지난해(539곳)에 비해 66곳(12.2%) 증가했다. 지난해 장애인 의무 고용률이 0.2% 포인트 상승한 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고용부는 “장애인 고용률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면서도 “여전히 의무 고용을 이행하지 않는 기관과 기업이 전체의 53.9%나 된다”고 밝혔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고액연봉 최저임금 위반 없도록 임금체계 개편 시정기간 주겠다”

    “고액연봉 최저임금 위반 없도록 임금체계 개편 시정기간 주겠다”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이 고액연봉을 주는 대기업 등에서 최저임금 위반을 피하기 위해 임금체계 개편을 추진할 경우 적절한 시정 기간을 주겠다고 밝혔다.이 장관은 20일 서울고용노동청에서 열린 전국 기관장회의에서 “최저임금 산입범위를 확대하는 개정 최저임금법이 내년부터 시행되는데 현장에서 임금체계 개편에 시간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최근 현대모비스 등 일부 대기업에서 고액연봉을 받는 직원도 최저임금 위반으로 적발된 것을 두고 지적이 일자 이런 발언을 한 것으로 보인다. 이 기업들의 최저임금 위반은 최저임금 산입범위에 들어가지 않는 상여금 등의 비중이 지나치게 많은 임금체계 때문으로 고용부는 보고 있다. 개정 최저임금법이 내년 1월부터 시행되면 매월 지급하는 상여금과 복리후생비의 일부가 최저임금 산입범위에 들어가 기업은 상여금 지급 주기를 월 단위로 바꾸는 등 임금체계 개편으로도 최저임금 위반을 피할 수 있다. 이 장관은 “최저임금 결정에 대한 합리성과 공정성을 높이기 위한 제도 개선을 추진하겠다”면서 “특히 결정 체계는 최저임금위원회 내 구간설정위원회에서 상·하한 구간을 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 장관은 이날 근로복지공단 서울지역본부에서 열린 ‘임금 체불 근절을 위한 체불근로자 현장소통 간담회’에서 “신청에서 지급까지 7개월이나 소요되는 소액체당금 지급 절차를 간소화하겠다”고 밝혔다. 고용부에 따르면 국내 임금 체불 규모는 지난해 1조 3811억원이며 피해 근로자는 32만 7000명이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노조 200만명 시대… 조직률 10년 만에 최고

    한국노총 85만명·민주노총 71만명 순 국내 노동조합 조합원 수가 지난해 처음으로 200만명을 넘어섰다. 양대 노총(한국노총·민주노총) 조합원 수도 각각 3만~6만명 증가했다. 20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2017 전국 노동조합 조직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노조에 가입한 전체 노동자는 208만 8000명으로 전년(196만 6000명)보다 12만 1000명(6.2%) 늘었다. 노조 조직률도 10.7%로 전년(10.3%) 대비 0.4% 포인트 상승했다. 상급단체별로는 한국노총(85만 2000명·41.8%)이 가장 많았고, 민주노총(71만 1000명·34%)이 뒤를 이었다. 상급단체에 소속되지 않은 미가맹 노조원도 44만 6000명(21.4%)이나 됐다. 양대 노총은 ‘친노동’을 표방하는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조직 확대에 나섰다. 조합원 수 확대 경쟁에서 민주노총이 웃었다. 한국노총은 2016년 대비 3만명(3.6%) 증가에 그쳤지만 민주노총은 6만 2000명(9.6%)이나 조합원을 새로 확보했다. 정부가 지난해 기준으로 추산한 것이어서 양 노총이 자체적으로 추산한 올해 노조원 수와는 차이가 있다. 양 노총은 올해 각각 90만명을 넘은 것으로 보고 있다. 노조 조직률은 1989년(19.8%)을 정점으로 꾸준히 하락세였다. 2010년 9.8%까지 떨어졌다가 2011년 복수노조를 허용하면서 10%대를 회복했다. 올해 노조 조직률은 2008년(10.8%)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해고자와 실직자의 노조 가입을 허용하는 내용의 국제노동기구(ILO) 핵심협약 비준안을 놓고 사회적 대화기구인 경제사회노동위원회에서 논의 중이다. 관련법이 개정되면 노조 조직률 확대 기조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탄력근로제 시행 기업 3% 불과… 정부가 무게 둔 단위기간 확대는 ‘후순위’

    탄력근로제 시행 기업 3% 불과… 정부가 무게 둔 단위기간 확대는 ‘후순위’

    기업 “제도 경직성 완화 우선 돼야” 노동시간제도개선위 진통 끝 출범 경사노위 “새달 말까지 결론낼 것”탄력근로제를 활용하는 기업들이 가장 시급하게 개선할 사항으로 꼽은 것은 ‘단위 기간 확대’가 아니었다. 단위 기간을 한 번 정하면 다시 바꾸기 어렵다는 제도의 경직성을 완화해야 한다는 기업들의 의견이 많았다. 20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탄력적 근로시간제 활용실태 조사결과’에 따르면 탄력근로제를 도입한 기업에 ‘현행 탄력근로제를 어떻게 개선해야 하는지’(복수응답 허용) 묻자 기업 절반(49.2%)은 개선할 필요가 없다고 답했다. 개선이 필요하다고 답한 내용 가운데 탄력근로제의 ‘사전 특정 요건 완화’(24.6%)를 꼽은 기업이 가장 많았다. 단위 기간을 노사 합의로 정하는데 한 번 결정하면 되돌리기 어렵기 때문에 이를 개선해야 한다는 것이다. 노사 간 첨예하게 맞서는 ‘단위 기간 확대’가 필요하다고 응답한 비율(3.5%)은 가장 적었다. 기업 규모별로 보면 300인 이상 사업장의 17.6%가 단위 기간 확대의 필요성에 공감했지만 이마저도 가장 높은 순위는 아니었다. 단위 기간 확대와 관련해 전체 기업과 300인 이상 사업장의 응답 비율이 크게 차이가 난 것은 표본 추출 과정에서 업종과 규모를 고려한 가중치가 적용됐기 때문이다. 이번 실태 조사는 국책연구기관인 한국노동연구원이 지난 10~11월 수행했다. 상용직 5인 이상 사업체 2436곳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회사의 인사·노무 담당자에 대한 설문조사와 함께 근로자 인터뷰도 이뤄졌다. 탄력근로제를 도입한 기업 비율은 3.2%에 불과했다. 탄력근로제로 일하는 근로자도 전체 기업 근로자의 4.3%였다. 탄력근로제를 도입하지 않은 기업 중 앞으로 도입 계획이 있다는 답변도 3.8%에 그쳤다. 연구용역을 수행한 김승택 한국노동연구원 박사는 “제도에 대한 자세한 정보가 없는 상황에서 현재 기업들의 인식 상태를 나타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탄력근로제 단위 기간 확대를 논의할 사회적 대화기구인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 산하 노동시간제도개선위원회가 진통 끝에 이날 발족했다. 지난달 22일 청와대에서 열린 경사노위 본위원회 첫 번째 회의에서 위원회를 설치하기로 한 지 약 한 달 만이다. 출범 과정에서 한국노총이 공익위원 선정을 둘러싸고 경사노위와 대립하는 바람에 출범이 늦어졌다. 위원회는 논의 시한을 내년 2월 말까지로 정했다. 국회의 입법 일정을 감안해 다음달 말까지 집중 논의하기로 했다. 매주 한 차례 전체회의를 열고 필요하면 운영위원회를 구성해 추가로 협의를 이어 가기로 했다. 근로자위원(2명), 사용자위원(2명), 공익위원(4명), 정부위원(1명) 등으로 꾸려졌으며 이철수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위원장으로 위촉됐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복지 사각 찾는다더니 기존 수급자만 지원

    복지 사각 찾는다더니 기존 수급자만 지원

    복지부 “돈 든다” 소득·재산 점검 생략 수급 이력 없어 빠지고 자산가는 혜택 감사원 “발굴시스템 조정하라” 통보#1. 인천에 사는 김민환(가명)씨는 최근 생활고에 정신질환이 겹쳐 어려운 시기를 보냈다. 1200만원 전셋집에서 거동이 어려운 아내, 자녀 2명과 함께 산다. 하지만 보건복지부의 ‘복지 사각지대 발굴관리시스템’에서는 발굴 대상으로 포함되지 않았다. 과거 복지 급여를 받은 경험이 없어 정부가 김씨의 소득을 파악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2. 시가 10억원이 넘는 부동산을 갖고 있는 장인환(가명)씨는 ‘차상위계층’으로 선정돼 정부로부터 기저귀와 분유 구입 금액을 일부 지원받았다. 복지부가 차상위계층을 선정할 때 건강보험료만 판정기준으로 삼았기 때문이다. 복지부가 장씨의 소득을 면밀하게 점검했다면 혜택을 받지 못했을 것으로 분석됐다. ‘송파 세 모녀’처럼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이들을 찾기 위해 정부가 마련한 복지시스템이 이미 복지서비스를 받는 수급자를 중심으로 운영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건보료만으로 차상위계층을 선정하는 바람에 지원이 필요하지 않은 가구에도 복지 혜택이 돌아갔다. 감사원은 이런 내용을 담은 ‘차상위계층 지원사업 추진 실태’를 19일 공개했다. 2014년 2월 송파 세 모녀 사건 이후 복지부는 복지 사각지대 발굴관리시스템을 구축했다.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위기가구를 찾아 지원하는 것이 목표였다. 복지부는 위기가구를 발굴할 때 과거 복지서비스를 신청했거나 기초생활보장 수급 이력이 있는 가구의 소득인정액 정보를 위주로 시스템을 운용했다. 그 결과 위기가구 발굴 대상으로 선정된 가정 대부분이 기존에 혜택을 받았던 곳이었다. 복지 사각지대를 찾겠다는 제도 시행 취지와는 정반대였던 것이다. 복지부는 가구의 소득, 재산을 조사할 때 행정 비용이 많이 든다는 이유로 2006년부터 차상위계층 지원 대상 여부를 판정할 때 건보료만을 기준으로 삼았다. 실제 소득과 비교·점검하는 과정은 생략했다. 그러자 건보료는 적게 내지만 빈곤층이 아닌 사람도 지원 대상에 포함되는 문제가 생겼다. 시가 10억원이 넘는 부동산을 보유하고도 ‘저소득층 기저귀 및 조제분유 지원사업’의 혜택을 받는 가구가 지난 5월 기준 82가구나 됐다. 감사원은 “복지 사각지대 발굴관리시스템을 합리적으로 조정하고 차상위계층을 선정할 때 소득, 재산을 조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감사원은 또 “취약계층의 소득인정액을 산정할 때 저소득층의 저축 정보를 이용한 자동 공제를 적용하지 않았다”며 개선 방안을 마련하라고 복지부 장관에게 통보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공공서비스 업그레이드 1.0] “사업주가 ‘노동3권’ 틀어쥔 고용허가제…세상에 ‘불법’인 사람은 없다”

    [공공서비스 업그레이드 1.0] “사업주가 ‘노동3권’ 틀어쥔 고용허가제…세상에 ‘불법’인 사람은 없다”

    “불법체류자라는 말은 틀렸습니다. 이 세상 어디에도 ‘불법’인 사람은 없습니다. 우리는 부당한 제도의 피해자들을 ‘미등록 이주노동자’라고 부릅니다.”‘외국인 고용허가제’가 오히려 불법체류자를 양산한다는 지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기자가 묻자 우다야라이 이주노조 위원장은 이렇게 말했다. 그는 “고용허가제가 이주노동자들을 ‘미등록’ 상태로 내몰고 있다”면서 “앞으로 여러 집회를 통해 정부와 국회를 압박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우다야라이 위원장과의 일문일답. →고용허가제에 어떤 문제가 있나. -이주노동자가 사업장 변경을 마음대로 할 수 없고 한국에서 일할 수 있는 기간이 정해져 있다. 3년 일할 수 있으며 성실하게 일했다고 가정하면 1년 10개월만 연장이 가능하다. 사업장 변경도 세 번만 가능하다. 이 모든 것은 사업주가 동의를 해줘야 한다. 외국인 근로자를 고용한 사업주가 모든 것을 쥐고 있는 것이다. 이런 근로관계 속에서 이주노동자들은 강제 노동과 임금 체불, 폭행 등에 시달리고 있다. 만 39세가 넘어가면 일할 수 없다는 점도 문제다. 한국에서 젊음을 바쳐 10년 넘게 일했어도 나이가 들면 자연히 미등록 이주노동자 신세가 되는 것이다. →어떻게 바뀌어야 할까. -‘노동허가제’를 주장하고 있다. 이주노동자에게도 ‘노동 3권’을 안정적으로 보장해야 한다는 것이다. 외국인 노동자도 휴가를 갈 수 있어야 하며 부당한 사업주에겐 목소리를 낼 수 있어야 한다.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는데 계획은. -정치권에서도 논의가 이뤄지고 있지 않다. 정부도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데 공식적으로 입장 밝히기를 꺼리는 것 같다. 앞으로 더욱 적극적으로 투쟁할 계획이다. 이주노동자들이 어떤 어려움에 처해 있으며 노동허가제가 우리에게 어떤 의미인지 알릴 것이다. 집회도 나가서 정부와 국회를 압박할 것이다. →해야 할 말이 있다면. -이주노동자들은 한국 정부가 필요해서 데리고 오는 것이다. 그런데 한국의 제도가 오히려 이들을 미등록 이주노동자로 전락시키고 있다. 미등록 이주노동자에 대한 단속도 그렇다. 최근 미얀마 출신 노동자 탄저테이가 정부의 과도한 단속으로 목숨을 잃었다. 이주노동자들도 소중한 생명이다. 인권과 노동권을 지켜줘야 한다. 이런 식의 단속은 더이상 없어야 한다. 글·사진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공공서비스 업그레이드 1.0] “노예 아닌 노동자인데…때리면서 일 시키는 사장님 나빠요”

    [공공서비스 업그레이드 1.0] “노예 아닌 노동자인데…때리면서 일 시키는 사장님 나빠요”

    # 경기 남양주에서 일하는 네팔 출신 이주노동자 모하시(30·가명)는 지난달 월급을 받지 못했다. 사장에게 월급 얘기를 꺼냈지만 “돈 받을 자격도 없는 놈”이라는 폭언만 돌아왔다. 처음엔 네팔에 있는 가족을 생각하며 꾹 참았다. 그러나 이런 괴롭힘이 1년 이상 반복되니 이젠 지친다. 그렇다고 다른 회사로 갈 수도 없다. 이주노동자가 사업장을 이동하려면 사업주의 허락이 필요해서다. 사장은 “안 된다”고 했다. ‘나쁜 사장’이라는 걸 증명하면 사업장을 바꿀 수 있다고 하지만 언감생심이다. 울먹이는 그에게 사장은 “신고할 테면 해봐라. 좋은 변호사를 쓰면 내가 이긴다”고 협박했다. 모하시는 자신의 사연을 전하는 내내 눈물을 흘렸다. “이주노동자도 사람입니다. 우리에게도 사업장을 마음껏 이동할 수 있는 권리가 주어져야 합니다.”2004년 도입 이후 이주노동자의 발목을 잡은 ‘외국인 고용허가제’(EPS)를 폐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다시 높아지고 있다. 인권을 강조하는 문재인 정부가 마침표를 찍어야 한다는 것이다. 고용허가제로 입국한 이주노동자들에겐 사업장 이동의 자유가 없다. 발이 묶인 이들은 사업주의 부당한 지시를 감내해야 한다. 사업장을 이탈하면 ‘미등록 이주노동자’(불법체류자)가 된다. 18일 ‘세계 이주노동자의 날’을 맞아 고용허가제의 문제점과 개선 방안을 들여다봤다. 한국의 중소기업은 인건비 상승 등으로 1980년대부터 구인난에 시달렸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1993년 ‘산업연수생 제도’를 도입했지만 인권침해 문제가 심각했다. 산업연수생은 근로자로서 법적인 지위를 인정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정부는 2003년 8월 ‘외국인고용법’을 제정했고 이듬해 고용허가제를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고용노동부가 제공하는 ‘외국인 고용 관리시스템’에 따르면 고용허가제 적용 업종은 제조업·건설업·서비스업·어업·농축산업 등 5개 분야다. 업종별로 세부 기준과 고용 허가 인원이 다르다. 고용허가제로 입국한 외국인은 원칙적으로 내국인과 똑같은 법적 보호를 받는다. 근로기준법상 근로자 지위가 이들에게도 인정되는 것이다.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이주노동자가 사업장 이동을 마음대로 할 수 없도록 막은 것이 고용허가제의 대표적인 독소 조항으로 꼽힌다. 외국인고용법에 따르면 외국인 근로자는 일을 시작한 사업장에서 계속 근무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폐업이나 반복적인 임금 체불 등 정상적인 근로계약 관계를 이어 나가기 어려울 때만 예외적으로 사업장 이동을 허용한다. 그렇지 않으면 외국인 근로자는 사업주의 허가를 받아야만 사업장을 바꿀 수 있다. 사업장 이동 횟수는 최대 3회로 제한된다. 인력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려는 차원에서 만든 조항이지만 이를 악용한 일부 사업주들의 횡포로 이주노동자들의 고통이 끊이지 않고 있다. 전남 함평군의 육류 가공업체에서 일했던 방글라데시 출신 이주노동자 라주(가명)는 지난 4년 동안 사업주로부터 폭언과 폭행을 당했다. 근무시간에 화장실도 못 갔고 잔업 수당도 제때 받지 못했다. 다행히 지난해 8월 한 노무법인의 도움으로 사업장을 바꿀 수 있었다. 라주는 굉장히 운이 좋은 사례다. 이주노동자 대부분은 사업주에게 부당한 대우를 받아도 제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감내한다. 자신들의 권리와 대응법을 제대로 모르는 이주노동자들이 많기 때문이다. 도저히 버틸 수 없어 사업장을 이탈했을 때 돌아오는 것은 ‘불법체류자’ 낙인이다. 스리랑카 출신 이주노동자 구마라(가명)는 배를 탔지만 뱃멀미를 심하게 앓았다. 도저히 버틸 수 없어 사업주에게 근무지를 바꿔 달라고 요청했더니 사업주는 구마라를 사업장에서 이탈했다고 신고했다. 이탈 신고가 접수되면 이주노동자의 신분은 불법체류자로 전락한다. 인권단체인 국제앰네스티도 한국의 이주노동자들이 착취와 인권침해에 시달리는 이유로 사업장 이동의 자유가 없기 때문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고용부 관계자는 “고용허가제의 특성상 외국 인력을 우리가 필요해 데려오는 것이고 근로계약을 체결함으로써 비자를 발급해 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주노조 등에서 주장하는 것은 철저히 근로자 편에서 얘기하는 것이고 기업의 안정적인 인력 활용 측면도 고려해야 한다”며 “사업주와 근로자 간 균형을 맞추는 게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주노동자들은 고용허가제가 아닌 ‘노동허가제’(WPS)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주노동자도 원하는 일을 선택할 수 있으며 문제가 있는 사업장에선 언제든지 빠져나올 수 있는 권리를 보장해야 한다는 것이다. 사업주가 이주노동자의 생살여탈권을 쥐고 협박하는 상황에서 벗어나 정당한 권리를 갖는 주체로 인정해야 한다는 내용이 노동허가제의 핵심이다. 이주노동자에 대한 인권침해가 심각하지만 이를 개선하겠다는 논의는 적극적으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국내에서 난민 혐오 등 외국인에 대한 거부감이 높아진 상황에서 정치적으로 인기를 끌 만한 사안이 아니기 때문이다. 최홍엽 조선대 법과대학 교수는 “정부도 문제가 심각하다는 것을 알지만 점수를 오히려 까먹는 정책이기 때문에 제도 개선에 적극 나서지 않고 있다”며 “지금보다 이주노동자들이 사업장 이동을 쉽게 할 수 있도록 허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관가 블로그] 한날한시에 사용자단체 찾은 장·차관

    [관가 블로그] 한날한시에 사용자단체 찾은 장·차관

    고용부, 최저임금·고용난 타개 부심 태안·ILO 등 노동 이슈도 불거져 ‘두마리 토끼 잡기’ 지혜 필요할 때고용노동부 장·차관이 한날한시에 사용자단체를 찾았습니다. 이유는 분명합니다. 어려운 경제 여건 속에서 사용자들의 고충을 듣기 위해서입니다. 이재갑 장관은 18일 오후 4시 소상공인연합회를 방문했습니다. 임서정 차관도 같은 시간 김용근 한국경영자총협회 부회장을 만났고요. 둘 다 강조한 것은 ‘최저임금 구조 개편’입니다. 그동안 사용자단체는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에 반대했는데요. 이에 대한 고용부의 ‘화답’입니다. 최저임금 결정을 보다 객관적이고 합리적으로 하겠다는 취지인데, 경제 상황에 맞게 속도 조절이 이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정부는 얼어붙은 고용 상황을 타개하고자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통계청이 지난 12일 발표한 ‘11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가 전년 동월 대비 16만명이나 깜짝 증가했습니다. 이에 대해 언론은 대체적으로 ‘정부가 세금으로 단기 일자리를 풀었기 때문이며 양질의 일자리는 오히려 감소했다’고 보도했습니다. 고용부는 지난 17일 이런 비판을 조목조목 따지는 브리핑을 가졌습니다. 고용동향 자료는 주로 기획재정부 출입 기자들이 기사를 쓰기 때문에 이례적인 상황이었습니다. 고용부 관계자는 “고용 악화가 모두 최저임금 인상 탓으로 귀결되니 좀 더 주의 깊게 봐야 한다는 차원”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고용만이 중요한 것은 아닙니다. 또다른 축인 노동 이슈에서도 여러 문제가 불거지고 있습니다. 태안화력발전소에서 비정규직 노동자 김용균씨가 지난 11일 안전 대책 미비로 사망했습니다. 원·하청 관계에서 비롯된 ‘위험의 외주화’가 원인이라는 지적이 쏟아졌지요. 하지만 정부가 전날 내놓은 대책은 구조적인 문제를 건드리지도 못했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유럽연합(EU)도 같은 날 “한국 정부가 국제노동기구(ILO) 핵심 협약을 비준하지 않고 있다”며 공식적인 협의 절차를 요청했습니다. 우리 정부가 빨리 ILO 협약을 비준하도록 압력을 가한 것입니다. 정부는 노동계가 반대하는 탄력근로제 단위 기간 확대도 사실상 확정했습니다. 6개월이냐, 1년이냐만 남았습니다. 고용 악화를 계기로 ‘노사 균형추’가 사측으로 빠르게 기울어지고 있습니다. 어려운 일이지만 고용과 노동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는 지혜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공무원, 산하기관 직원에 휴일업무 지시 땐 ‘갑질’ 징계

    피감기관의 부당 지원·과잉 의전 금지 외국인 6개월 국내 체류해야 건보 가입 앞으로 공무원이 직무 권한을 남용해 민원인, 하급기관, 부하직원에게 부당한 지시를 하면 ‘갑질’에 해당돼 징계를 받는다. 또 외국인이 건강보험에 가입하려면 최소 6개월을 국내에 체류해야 한다. 정부는 1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국무회의를 열고 법률공포안 83건, 법률안 20건, 대통령령안 35건, 일반안건 1건을 심의·의결했다. 공무원의 갑질 유형을 구체화한 ‘공무원 행동강령 개정안’은 다음주부터 시행된다. 개정안은 공무원의 갑질 행위를 ‘공무원이 직무권한 또는 지위·직책 등의 영향력을 행사해 민원인이나 부하직원, 산하기관·단체 등의 권리를 부당하게 제한하거나 의무가 없는 일을 부당하게 요구하는 행위’로 규정했다. 예를 들어 과장급 공무원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산하기관 임·직원에게 휴일에 업무 지시를 내리거나 급식실 영양사에게 음식을 교장실로 가져오도록 하는 행위가 해당된다. 또 감독기관이 피감기관 예산으로 해외출장을 가는 낡은 관행을 개선하기 위해 피감기관의 부당 지원이나 과잉 의전을 금지하고, 피감기관은 이를 반드시 거부하는 규정도 담겼다. 정부는 지방공무원 부부가 모두 첫째 자녀 양육을 위해 육아휴직하면 이 기간 전체를 경력으로 인정해주는 제도를 담은 ‘지방공무원 임용령 개정안’도 의결했다. 임신·출산 진료비를 지원하는 ‘국민행복카드’는 분만예정일 이후 60일까지 사용할 수 있었지만 내년부터 분만 예정일 이후 1년까지 쓸 수 있다. 아울러 외국인이 고가의 건강보험 진료를 받고 출국하는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외국인 건보 지역가입자 체류기준을 기존 3개월에서 6개월로 늘렸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결국 용두사미로 끝난 제2롯데월드 감사

    결국 용두사미로 끝난 제2롯데월드 감사

    MB정부 신축허가 특혜 의혹으로 시작 “비행안전·작전수행능력 저하 발견 못해” 활주로 방향 변경 비용 축소도 불법 없어 ‘조종사 불안’ 안전관리대책 미흡만 지적 이명박정부·롯데 사이의 검은 거래 여부 감사청구심사위 “감사해도 확인 어려워”이명박(MB) 정부 시절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으로 촉발된 제2롯데월드 행정감사가 결국 ‘용두사미’로 끝났다. 감사원은 제2롯데월드 신축 허가가 성남 서울공항 이·착륙 전투기의 비행 안전성을 위협한다는 근거가 없다고 결론내렸다. 감사원은 17일 이런 내용을 담은 ‘제2롯데월드 신축 행정협의조정 등 추진실태’ 감사 보고서를 공개했다. 이번 감사는 지난해 더불어민주당 적폐청산위원회가 제2롯데월드 국민감사청구 동참 캠페인을 벌인 뒤 감사원에 국민감사청구서를 제출해 올해 2월 국민감사청구심사위원회에서 감사 실시 결정을 내린 데 따른 것이다. 쟁점은 제2롯데월드가 서울공항의 작전수행 능력에 영향을 미치는지 여부였다. 제2롯데월드가 지어지면 군 공항인 서울공항 이·착륙 전투기의 비행 안전성을 떨어뜨린다는 우려가 나왔다. 2007년 7월 정부는 행정협의조정위에서 제2롯데월드 높이를 203m로 제한하는 결정을 내렸다. 그러나 이듬해 4월 당시 이명박 대통령이 관련 내용 검토를 지시한 뒤 국방부와 공군본부는 군 기지의 시설 재배치 등 제2롯데월드 신축 지원 방안을 마련했다. 이에 대해 감사원은 “제2롯데월드 신축에 따라 서울기지의 비행 안전성과 작전수행 능력이 떨어졌다는 근거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감사 기간에 감사원은 국토교통부에 비행 안전성 검증을 의뢰했지만 서울공항의 비행 안전에 문제가 없다는 답변이 나왔다. 공군의 비행 안전영향평가에서도 “롯데월드 높이는 서울공항 관제권의 비행 최저 고도에 미치지 않기 때문에 항공로 이용에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공군본부는 2013년 9월 서울공항의 비행 안전성 확보를 위해 동편 활주로 방향을 3도가량 변경하고 항행 안전장비 보완 등의 조치를 했다. 감사원은 동편 활주로 방향 변경에 따라 롯데 측이 부담해야 할 시설·장비 보완비용을 3290억원으로 추산했다가 1270억원으로 줄인 과정에도 불법적인 요소는 없다고 봤다. 감사원은 다만 조종사의 심리적 불안감을 줄일 수 있는 대책이 필요한 데도 공군본부가 구체적인 교육훈련이나 프로그램을 마련하지 않았다는 점을 문제로 지적했다. 감사원이 서울공항 항공기 조종사 1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절반이 넘는 54%가 심리적으로 불안하다고 답했다. 감사원은 공군이 국제민간항공기구에서 제시하는 ‘항공교통 안전관리 시스템’(SMS)도 도입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한편 국민감사청구심사위원회는 MB 정부와 롯데그룹 사이에 모종의 검은 거래가 있었을 것이라는 의혹에 대해서는 감사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 위원회는 “부패 행위에 대한 구체적인 자료가 없다. 감사를 실시해도 사실 확인이 어렵다”고 밝혔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2019 경제정책방향] 최저임금 결정구조 이원화 방식 유력 검토, 새달까지 정부안… 2020년부터 개편안 적용

    52시간 의무화 계도기간도 연장 추진 탄력근로 확대 시점까지… 2월중 입법 정부가 최저임금 결정 방식을 바꾼다. 내년 1월까지 개편안을 확정해 2020년부터 적용할 계획이다. 또 주 52시간 근무제 의무화 시기도 늦춘다. 당초 올해 말로 끝날 예정인 계도 기간을 탄력근로제 단위 기간을 확대하는 시점까지 추가 연장할 예정이다. 정부는 17일 이런 내용을 포함한 ‘2019년 경제정책방향’을 발표했다. 정부는 최저임금 결정 구조 개편을 공식화했다. 그동안 최저임금은 최저임금위원회에서 교섭을 통해 결정했지만 정권마다 위원 구성이 편향됐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이 고용 참사와 분배 악화의 원인으로 지목된다는 점도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공론화 과정을 거쳐 내년 1월 중 개편안을 마련한 뒤 국회 논의를 거쳐 2월 중 관련 법 개정을 마칠 예정이다. 최저임금위 산하에 구간설정위와 결정위를 신설해 구간설정위가 인상 구간을 제시하면 결정위가 해당 범위 내에서 최저임금을 최종 결정하는 이원화 방식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정부는 주 52시간제를 보완하기 위해 탄력근로제 단위 기간을 늘려 내년 2월 중 입법을 마무리한다는 목표다. 현행 3개월인 단위 기간을 6개월 정도로 완화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논의되고 있다. 공은 사회적 대화기구인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로 넘어갔다. 경사노위 산하에 ‘노동시간 제도개선위’를 꾸려 논의한다는 방침이지만 노사 이견으로 위원 구성에 차질을 빚고 있다. 정부는 현장의 혼란을 덜어주는 차원에서 노동시간 단축 계도 기간을 당초 올해 말에서 법 개정 완료 시점으로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용균씨 비극 없게… 6개월 미만자 단독작업 금지

    정부가 충남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사망한 비정규직 노동자 김용균씨 사망 사고를 계기로 모든 석탄발전소에서 ‘2인 1조’ 근무를 의무화한다. 또 경력 6개월 미만자의 현장 단독 작업은 금지하기로 했다. 그러나 보다 근본적인 원인으로 꼽히는 ‘위험의 외주화’는 구체적인 해결책을 내놓지 못해 반쪽짜리 대책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특히 성난 여론을 잠재우기 위해 급하게 내놓다 보니 법을 개정해야 하는 구조적인 문제는 건들지도 못했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은 1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태안화력발전소 사고 관련 관계부처 합동대책’을 공동 발표했다. 이에 따라 화력발전소 설비 점검엔 2인 1조로 근무가 이뤄진다. 법에 규정된 것은 아니어서 발전소의 협조를 구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경력 6개월 미만의 직원은 현장 단독 작업이 금지된다. 앞으로는 낙탄 제거 장치를 포함해 위험한 설비와 인접한 작업은 반드시 설비가 정지한 상태에서 진행해야 한다. 정부는 또 ‘석탄화력발전소 특별산업안전조사위원회’를 꾸려 사고 원인과 원·하청 실태 조사를 통해 재발 방지 대책도 내놓을 계획이다. 그러나 노동계는 위험의 외주화를 막기 위해 원청 사업주의 책임을 강화하는 동시에 도급 금지 범위를 확대하는 방안과 비정규직 노동자의 직접 고용이 더 시급하다고 주장한다. 김용균씨의 태안화력발전소 근무가 불법 파견에 해당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원청인 발전사가 하청 노동자에게 직접 지시를 내리거나 감독하면 불법 파견이 된다. 고용부는 사고 조사 과정에서 불법 파견 여부도 확인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앞으로 발전소에서 발생한 모든 사고를 하청업체가 아닌 원청업체인 발전사가 평가받도록 했지만,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선 원청의 책임을 대폭 강화하는 법 개정이 필요한 실정이다. 노동부가 지난달 초 국회에 제출한 산업안전법 전부 개정안은 하청 노동자가 당한 산업재해에 대해 원청 사업주의 책임을 강화하는 내용을 담았다. 원청 사업주의 안전보건 조치 의무 범위도 ‘일부 위험한 장소’에서 ‘사업장 전체’로 확대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취임 이후 처음 주재한 확대경제장관회의에서 “하청업체 노동자의 안타까운 죽음을 일으킨 태안화력발전소 사고는 공기업 운영이 효율보다 공공성과 안전에 우선 순위를 둬야 한다는 경각심을 다시 줬다”며 “공공부문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특히 위험·안전 분야의 외주화 방지를 위해 더욱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또 “태안뿐 아니라 비슷한 위험의 작업이 이뤄지는 발전소 전체를 오늘부터 점검하는데 발판 하나, 벨트 하나까지 살펴 실태를 파악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해 주길 바란다”고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입사한 지 석 달도 안 된 스물네 살 청년이 참담한 사고로 세상을 떠났다”며 “희망을 펼쳐보지도 못한 채 영면한 김용균씨의 명복을 빌며 자식을 가슴에 묻어야 하는 아픔으로 망연자실하고 계실 부모님께 가장 깊은 애도의 뜻을 표한다”고 위로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이낙연 총리 “3·1운동을 3·1혁명으로 바꿔 부르자”

    이낙연 총리 “3·1운동을 3·1혁명으로 바꿔 부르자”

    이낙연 국무총리는 14일 ‘3·1운동’을 ‘3·1혁명’으로 바꿔 부르는 방안에 대한 논의를 제안했다. 이 총리는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3·1운동 및 임정수립 100주년 위원회 전체회의에서 “3·1운동의 바른 이름 붙이기에 관해 학계에서 좀 더 깊은 논의가 전개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제는 3·1거사를 폭동, 소요, 난동으로 부르며 불온시했지만 대한민국임시정부 등 민족진영은 3·1혁명, 3·1대혁명이라 불렀다”며 “제헌국회의 헌법조문 축조심의에서 3·1거사에 대해 혁명, 항쟁, 운동 등의 명칭이 논의되다가 ‘3·1운동’으로 결정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외세에 대한 저항을 ‘혁명’으로 부르는 것은 맞지 않는다는 몇몇 의원의 주장이 받아들여 졌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총리는 “3·1거사의 영향을 받아 두 달 뒤 중국에서 벌어진 5·4운동을 중국은 ‘5·4운동’ 또는 ‘5·4혁명’이라고 부르고, 1894년 농민 봉기도 ‘동학란’으로 불렸지만 1960년대 이후 ‘동학혁명’으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3·1운동과 대한민국임시정부는 대한민국의 출발이라고 헌법이 선언하고 있다”며 “그 100주년에 우리는 대한민국의 과거 100년을 총괄하고, 현재를 조명하며, 미래 100년을 설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3·1운동의 역사를 훨씬 더 구체적으로 연구하는 것과 3·1운동의 바른 이름 붙이기에 관한 것, 두 가지 제안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얼마 전 3·1운동 관련 학술행사에서 ‘1919년 3월 1일 오후 5시까지 시위대를 진압하지 않은 이유는 무엇인� �, ‘독립 만세라는 시위방식을 제안한 사람은 누구인� ?� 대한 흥미로운 질문이 나왔다”며 “3·1운동 연구나 기념사업도 이렇게 구체적으로 전개되면 좋겠다”고 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국가장학금 몰라서 신청 못하는 대학생 9만 3000명

    국가장학금 지원을 받을 수 있는데도 이 사실을 잘 몰라서 신청하지 못한 저소득층 대학 신입생이 9만 3000명이나 됐다. 국가장학금 지원 대상자의 소득분위를 산정하는 방식도 불합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감사원이 13일 공개한 ‘대학생 학자금 지원사업 추진 실태’에 따르면 2015~2017년 대학 신입생 가운데 2학기에 국가장학금 지원을 받은 인원은 78만 7000여명이다. 급격한 소득 변화가 없어 1학기에도 장학금을 받을 수 있었지만 신청조차 하지 않은 인원이 9만 3000명(12%)에 달했다. 감사원이 등록금 전액 지원 대상(기초생활수급자 등) 1335명에게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대다수인 1031명(77.2%)은 국가장학금 제도 자체를 모르거나 신청기간, 방법을 알지 못했다고 응답했다. 감사원은 “저소득층 대학 신입생이 국가장학금 제도를 몰라서 지원받지 못하는 일이 없도록 한국장학재단에 관련 홍보를 강화해 줄 것을 요청해 달라”고 교육부에 통보했다. 국가장학금 소득분위 산정이 불합리해 혜택을 받아야 할 대학생이 받지 못하는 사례도 나왔다고 감사원은 지적했다. 국가장학금은 대학생이 속한 가구의 소득 수준에 맞춰 차등 지급된다. 그러나 소득분위를 산정하는 과정에서 가구원 수를 고려하지 않아 문제가 됐다. 교육부는 가구원 수 차이를 반영하지 않고 오직 4인 가구를 기준으로 한 중위소득을 사용했다. 이 때문에 정작 지원이 필요한 5인 가구 소속 대학생은 지원을 받지 못하기도 했다. 감사원은 이런 내용도 바로잡도록 교육부에 요구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첫 연봉 2996만원·정규직 비율 98%…이 정도는 돼야 ‘청년친화 강소기업’

    첫 연봉 2996만원·정규직 비율 98%…이 정도는 돼야 ‘청년친화 강소기업’

    임금, 일·생활 균형, 고용 등 호평 청소년 선호기업 1127곳 공개 서울에 31%…경기에 30% 집중대전에 있는 무인시스템 개발업체 ‘유콘시스템’은 ‘젊은 기업’이다. 직원들 평균연령이 34세밖에 되지 않는다. 그만큼 자유로운 분위기를 자랑한다. 불필요한 야근은 하지 않는다. 맡은 일만 제때 끝내면 자유롭게 퇴근할 수 있다. 직원의 컨디션을 조절하면서 창의적 아이디어를 내기 위해서다. 연봉은 대졸 초임 기준 3000만원 정도다. 명절상여금을 비롯해 개인 자동차 보험료도 지원해 준다. 독서, 볼링, 야구 등 각종 동호회 활동도 회사 차원에서 지원해 준다. 회사 직원 강승묵(28)씨는 “다른 중소기업과 비교했을 때 직원 복지가 좋고 회사 분위기도 밝아 만족스럽게 회사 생활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경기 성남에 있는 보안전문업체 ‘피앤피시큐어’ 직원들은 1년에 한 번씩 해외로 워크숍을 떠난다. 분기마다 ‘무비데이’를 정해 가족·친구들과 함께 영화도 본다. 직원 간 친목을 다지려는 취지다.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 직원이 많은 만큼 결혼과 임신, 출산 관련 복리후생 제도도 잘 갖춰져 있다. 일할 때는 집중하되 퇴근할 때는 상사의 눈치를 보지 않고 자리를 떠날 수 있다. 한 직원은 “회사에서 직원 복리후생에 신경을 많이 써 근로환경에 대한 만족도가 매우 높다”고 말했다. 고용노동부는 이 두 회사처럼 대기업은 아니어도 청년이 선호하는 요소를 고루 갖춘 ‘청년친화 강소기업’을 선정해 13일 발표했다. 임금, 일·생활 균형, 고용안정 등 각 분야마다 좋은 점수를 받은 기업 700곳을 정한 뒤 중복된 업체들을 묶어 1127곳을 공개했다. 임금 우수기업으로 선정된 업체들의 1년차 평균 연봉은 2996만원이었다. 임금 수준이 가장 높은 곳은 초봉이 4500만원이나 됐다. 5년 뒤 임금 상승률은 평균 29.1%, 5년차 사원의 평균 연봉은 3891만원이었다. 전체 청년친화 강소기업 가운데 351곳(31.1%)은 서울에 있다. 이어 경기 345곳(30.6%), 대전·충청·세종 131곳(11.6%) 순이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주 52시간 계도기간 연장 여부 연내 발표…최저임금 결정 땐 고용 영향 등 고려해야”

    “주 52시간 계도기간 연장 여부 연내 발표…최저임금 결정 땐 고용 영향 등 고려해야”

    임서정 고용노동부 차관은 12일 이달 말 끝나는 ‘주 52시간 근무제 처벌 유예기간’에 대한 연장과 관련해 “사회적 대화기구인 경제사회노동위원회에서 논의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임 차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를 토대로 연말까지 정부 입장을 내놓겠다”고 말했다. 앞서 경영계는 계도 기간을 연장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임 차관은 “근로시간 단축 이후 고용부가 사업장 3500곳을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하고 있다”며 “경영계가 우려하는 것보다 훨씬 많은 기업들이 (주 52시간 근무제를) 지키고 있다”고 덧붙였다. 임 차관은 최저임금 결정 구조 개편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도 밝혔다. 그는 “최저임금을 객관적인 수치가 아닌 교섭의 형태로 결정하는 것에 대한 우려가 있다”면서 “전문가들이 근거를 갖고 사전에 구간을 정하면 여기서 결정하는 방식이 거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제 상황이나 최저임금이 고용에 미치는 영향 등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최저임금을 결정할 때 경기 상황을 감안해야 한다는 것으로 앞으로 최저임금 인상 속도를 조절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주 52시간 근무제를 보완하기 위해 경영계가 요구한 선택근로제와 재량근로제의 업종 확대에 대해선 “입법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임 차관은 “경사노위 산하 노동시간제도개선위원회가 지속된다면 논의해볼 수 있지만 (탄력근로제 단위기간 확대 외에) 추가적 검토는 없다”고 강조했다. 세종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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