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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원·안전·보건업무 공무원 8040명 이달에 충원

    치안 유지나 재난대응 업무 등을 담당하는 공무원 3970명을 포함해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킬 현장공무원 8040명이 이달 충원된다. 1894년 부패한 봉건 정치를 타파하고 외세에 맞서기 위해 일어난 ‘동학농민혁명 기념일’이 오는 5월 11일로 지정된다. 정부는 1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이낙연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국무회의에서 이런 내용을 포함해 법률안 6건 대통령령안 43건, 일반안건 4건 등을 심의·의결했다. 경찰·해경 2950명, 국공립 교원 3319명, 일반 부처 1771명 등 국가공무원 8040명을 늘리는 내용이 담긴 32개 부처 직제 개정령안이 통과됐다. 분야별로 치안유지·재난대응·먹거리안전 등 국민 안전과 건강 분야를 책임질 공무원 3970명, 교원을 비롯해 교육·문화·복지 분야 3366명, 근로감독·취업 지원 등 분야 564명, 규제혁신·신산업추진 등 경제 분야 140명이다. 보건복지부는 의료 감염 가능성이 큰 국립결핵병원 2곳 등에 간호·간병통합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간호 인력 36명을 늘린다. 정부는 동학농민혁명 125주년을 맞아 운동의 역사적 가치 등을 재조명하는 차원에서 동학농민군이 1894년 정부군을 상대로 대승을 거둔 ‘황토현 전투’가 벌어졌던 5월 11일을 동학농민혁명 기념일로 지정하기로 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기념일 선정을 위해 지난해 2월 선정위원회를 구성하고, 전북 고창군·부안군·정읍시·전주시 등 4개 지방자치단체가 추천한 기념일을 대상으로 공청회 등을 거쳤다. 전주시는 전주화약일(6월 11일), 고창군은 무장기포일(4월 25일), 부안군은 백산대회일(5월 1일)을 추천했으나 정읍시가 제안한 황토현 전승일로 최종 결정됐다. 이로써 정부 기념일은 납세자의 날(3월 3일), 식목일(4월 5일), 대한민국임시정부수립기념일(4월 13일), 4·19혁명기념일(4월 19일), 어린이날(5월 5일) 등을 포함해 총 41개로 늘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최광숙 선임기자 bori@seoul.co.kr
  • 탄력근로 최소 2주 전 통보해야… 성수기 장기간 노동 악용 우려

    탄력근로 최소 2주 전 통보해야… 성수기 장기간 노동 악용 우려

    노조 없거나 영향력 약한 사업장 불리 임금보전 방안 미신고 땐 과태료 부과 “오남용 문제 고용부 관리·감독으로 해결”노동계와 재계, 정부가 ‘뜨거운 감자’였던 탄력적 근로시간제(탄력근로제)의 단위기간을 현행 최장 3개월에서 6개월로 늘리는 방안에 19일 합의했다. 정부는 “노사 간 입장 차가 컸던 현안을 대화를 통해 절충했다는 점에서 의미 있다”고 자평하지만, “특정시기엔 무제한 노동이 허용된 셈”이라는 비판도 강하게 제기된다.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 산하 노동시간제도개선위원회가 마련한 합의안은 단위기간 확대 외에도 노사 쟁점이었던 내용이 여럿 포함됐다. 탄력근로제 확대 적용은 지난해 7월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을 골자로 한 근로기준법 개정안 시행 이후 경영계가 지속적으로 요구했다. 탄력근로제란 일감이 많을 땐 법정 근로시간을 넘겨 일하는 대신 일감이 적으면 근로시간을 줄여 단위시간 내 평균 노동시간을 최대 주 52시간(주 40시간+연장근로 12시간)으로 맞추는 제도다. 현재는 노사 합의에 따라 최대 3개월 단위로 주당 평균 노동시간을 52시간으로 맞추면 된다. 고용노동부가 지난해 10~11월 상시노동자 5인 이상 사업체 2436곳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탄력근로제를 운영하고 있는 곳은 3.2%(138곳)에 그쳤다.경영계는 정유·화학·ICT(정보통신기술)와 같이 ‘주 52시간제’를 지킬 수 없는 업종이 있으므로 탄력근로제 단위기간을 1년으로 연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노사 간 합의를 해야만 탄력근로제를 도입할 수 있는 요건을 완화해달라고 요구해 왔다. 합의안에는 노사 간 서면 합의로 돼 있는 탄력근로제 도입 요건을 완화하는 내용은 포함되지 않았다. 하지만 노사가 합의만 하면 성수기 땐 사실상 무제한 노동이 허용되는 상황이라 근로시간 단축의 시행 취지가 무색해질 수 있다. 특히 노조가 없거나 영향력이 약한 사업장에서는 탄력근로제가 장시간 노동을 강제하는 제도로 악용될 가능성이 크다. 이철수 노동시간제도개선위 위원장은 “노조가 없는 곳에서 남용되는 것을 제일 고민했다”며 “고용노동부의 관리·감독으로 해결할 문제”라고 설명했다. 노사정은 장시간 노동과 임금저하를 방지하기 위한 최소한의 보호장치를 도입하기로 했다. 일하는 날 사이에는 11시간 연속으로 휴식시간을 의무화하는 방안, 탄력근로제를 도입하더라도 주별 근로시간을 정해 최소 2주일 전에는 근로일별 근로시간을 노동자에게 통보하는 방안 등이다. 또 사용자는 임금저하 방지를 위한 보전수당, 할증 등 방안을 마련해 고용노동부 장관에게 신고해야 한다. 그러나 임금보전 방안을 마련하지 않아도 과태료 처벌만 받아 강제성이 떨어진다. 앞서 노동계와 재계, 정부, 공익위원은 지난해 12월 20일 이후 8차례 만나 협의해 왔지만 절충안을 찾지 못했다. 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은 “건강권과 임금보전 문제에 대해서 사용자가 양보했고, 우리는 6개월 연장하는 데 동의했다”면서 “오남용이 되지 않도록 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최저임금 결정 체계 ‘이원화’ 확정할 듯

    고용부, 20일 최종 개편안 발표 방침 정부의 최저임금 결정체계 개편 최종안이 이번 주 발표되는 가운데 핵심 내용인 최저임금위원회를 ‘구간설정위원회’와 ‘결정위원회’로 이원화하는 구조는 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고용노동부는 18일 “오는 20일 임서정 고용부 차관 주재로 최저임금 결정체계 개편안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고용부는 지난달 7일 현행 최저임금위를 둘로 나눠 구간설정위는 경제 상황 등을 고려해 최저임금 인상률 구간을 제시하고 노사공으로 구성된 결정위가 최저임금액을 최종 결정한다는 내용의 개편안 초안을 발표했다. 또 구간설정위의 위원 선정과 결정위의 인원수와 공익위원 선정 방법에서 각각 2가지 방안을 제시했다. 다만 고용부 관계자는 “최저임금 결정 기준에 기업의 지불 능력을 포함하는 내용은 막판까지 조율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그동안 최저임금 결정 기준은 근로자의 생계비, 노동생산성, 소득분배율 등이었다. 정부는 개편안 초안에서 기업의 지불 능력과 경제성장률 등 경제 상황을 반영하는 내용을 추가로 담았다. 정부가 초안을 발표한 이후 기업의 지불 능력 포함을 둘러싸고 찬반 주장이 맞섰다. 지난달 24일 고용부 주최로 열린 ‘최저임금 결정체계 대국민 공개토론회’에서 이해당사자로 참여했던 청년·여성 대표들은 “기업의 지불 능력이 객관적이지 않기 때문에 이것을 최저임금 결정 기준에 포함하면 최저임금을 낮추는 효과만 발생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전문가들은 “기업의 지불 능력을 최저임금에 포함하는 것은 세계적 추세”라면서 “최저임금이 경제 상황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만큼 지불 능력을 반드시 포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세종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3월내 근로기준법 개정해야… 불발시 주52시간 초과 기업 처벌

    고용부 “임시국회 통과하면 문제 없어” 포괄임금제 가이드라인은 별도로 논의 사회적 대화기구인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 산하 노동시간제도개선위원회가 18일 탄력근로제 단위 기간(현행 3개월) 확대 여부에 대한 논의를 마무리한 가운데, 고용노동부 관계자가 “(2월 국회 처리가 어렵다면) 3월에라도 국회가 열려 계획대로 추진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애초 정부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경사노위 합의 여부에 상관없이 탄력근로제 확대를 핵심으로 하는 근로기준법 개정안을 이달 임시국회에 상정해 처리하겠다고 밝혀 왔다. 고용부도 노동시간제도개선위가 도출한 결론을 바탕으로 이달 중 국회에 근로기준법 개정안을 제출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여야 대치로 국회 정상화가 ‘안갯속’이다 보니 관련 법안이 언제 통과될지 불투명한 상황이다. 국회 파행이 길어지면서 임시국회가 열리지 않을 가능성이 커지자 정부도 초조한 기색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그는 “이달 임시국회에서 처리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3월에라도 국회가 열리면 정부가 준비하고 있는 로드맵 진행에 큰 문제는 없다”고 강조했다. 탄력근로제 단위 기간 확대는 지난해 7월 시행한 주 52시간 근무제의 보완책으로 등장했다. 애초 근로시간 단축 위반에 따른 처벌 유예 기간은 지난해 말까지만 운영하기로 했다. 하지만 일부 어려움을 겪는 사업주를 위해 유예 기간을 다음달 31일까지로 연장했다. 3월 국회에서도 탄력근로제 단위 기간 확대를 처리하지 못하면 근로시간을 단축하지 못한 기업들은 법 위반으로 처벌받는다. 탄력근로제 확대 논의와 맞물려 발표하려던 정부의 포괄임금제 가이드라인은 탄력근로제와 별도로 논의 중이다. 당초 고용부는 지난해 6월 포괄임금제 가이드라인을 발표하기로 했다. 그러나 “참고할 모델을 만들어 달라”는 사용자 측 요청에 따라 지금껏 발표를 미루고 있다. 고용부 관계자는 “포괄임금제 개선 방향에 대해서는 고용부 내부에서도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면서도 “그럼에도 당장 시급한 탄력근로제부터 처리하는 것이 순서”라고 설명했다. 세종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오는 20일 최저임금 결정체계 개편안 확정

    오는 20일 최저임금 결정체계 개편안 확정

    오는 20~21일 발표 예정…초안과 비슷할 것구체적인 방식 두고 조율…위원 선정 방식 등기업 지불 능력 포함 여부는 막판까지 논의정부가 추진하는 최저임금 결정체계 개편안이 오는 20일 발표될 예정인 가운데 현행 최저임금위원회를 구간설정위원회와 결정위원회로 이원화하는 큰 줄기는 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고용노동부는 18일 오는 20일 임서정 고용부 차관 주재로 최저임금 결정체계 개편 최종안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고용부가 지난달 7일 발표한 최저임금 결정구조 개편안의 핵심은 현행 최임위를 둘로 나눠 구간설정위는 경제상황 등을 고려해 최저임금 인상 폭을 제시하고 노사공으로 구성된 결정위가 최종 결정을 한다는 것이다. 정부는 구간설정위의 위원 선정 방법, 결정위의 인원수와 공익위원 선정방법 등에서 2가지씩 대안을 제시했다. 이르면 20일 발표되는 최종안엔 한 가지 방법이 채택돼 담길 예정이다. 다만 고용부 관계자는 “최저임금 결정 기준에 기업의 지불 능력을 포함하는 내용은 막판까지 조율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현행 최저임금 결정 기준은 근로자의 생계비, 노동생산성, 소득분배율 등이다. 정부는 지난달 발표한 최저임금 결정체계 개편안 초안에서 기업의 지불 능력과 경제성장률 등 경제 상황을 반영하는 내용을 추가했다. 정부가 초안을 발표한 이후 기업의 지불 능력 포함을 둘러싼 엇갈린 주장이 치열하게 대립했다. 지난달 24일 고용부 주최로 열린 ‘최저임금 결정체계 대국민 공개토론회’에서 이해당사자로 참여했던 청년·여성 대표들은 “기업의 지불 능력이 객관적이지 않기 때문에 이것을 최저임금 결정 기준에 포함하면 최저임금을 낮추는 효과만 발생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전문가들은 “기업의 지불 능력을 최저임금에 포함하는 것은 세계적 추세”라면서 “최저임금이 경제상황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만큼 지불 능력은 반드시 포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세종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유관순 서훈 격상’ 딜레마에 빠진 정부 정책

    ‘유관순 서훈 격상’ 딜레마에 빠진 정부 정책

    “유 열사는 대표 여성독립 운동가… 저평가 우려”“이름 없는 유관순 수없이 많은데… 형평성 훼손”3·1운동 100주년을 앞두고 유관순(1902~1920) 열사에 대한 논쟁이 뜨겁다. 지난달 말 문재인 대통령과 이낙연 총리가 ‘이번 3·1절을 맞아 유 열사의 서훈을 상향 조정하면 국민께 좋은 선물이 될 것‘’라는 취지의 대화를 나눴다는 보도(서울신문 2019년 1월 28일자 1면)가 나오면서부터다. 유 열사의 고향인 충남지역을 중심으로 “1919년 3·1운동 당시 천안 아우내장터 만세 시위를 주도하며 일제의 억압 통치에 저항했던 그의 업적을 재평가해야 한다”는 주장이 거세다. 하지만 학계의 반응은 매우 신중하다. 유관순이 우리나라 독립운동계를 대표할 인물이라는 점은 인정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서훈을 높여야 할 이유는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최근 이 문제를 두고 국회에서 토론회까지 열렸지만 만족할 만한 해법이 나오지 않았다. 정부는 ‘여성 독립운동가로서 유 열사가 갖는 상징성을 인정해야 한다’는 당위와 ‘국가 상훈제도의 엄밀성과 공정성을 지켜야 한다’는 현실 사이에서 갈 길을 찾지 못한 채 헤매고 있다.●“빅데이터 인지도 4위… 안중근 수준 돼야” 그는 1962년 건국훈장 독립장을 받았다. 3·1운동의 상징적 존재임에도 서훈은 건국훈장 5단계 가운데 3등급에 그쳐 꾸준히 저평가 논란이 제기됐다. 지난 13일 홍문표 자유한국당 의원실 주최로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유관순 열사 서훈등급 격상을 위한 국회 대토론회’에서 시민들은 유 열사에 대한 서훈 격상 요구를 쏟아냈다. 토론장을 가득 메운 청중은 “삼월 하늘 가만히 우러러보며 유관순 누나를 생각합니다”로 시작하는 유관순 노래(강소천 작사, 나운영 작곡)를 제창했다. 유 열사의 서훈 격상을 강력하게 촉구하는 홍 의원의 개회사에 환호와 박수가 터져 나왔다. 자신을 ‘유 열사의 이화학당 36년 후배’라고 소개한 박인숙 유관순정신계승사업회장은 “유 열사의 희생정신은 인권 존엄의 영웅 정신”이라고 눈물을 흘렸다. 이들은 한목소리로 유 열사의 서훈을 건국훈장 대한민국장(1등급)으로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가 한국 독립운동사에서 갖는 상징성에 비해 등급이 너무 낮아 건국훈장 1·2등급만 받는 대통령 헌화도 받지 못한다고 토로했다. 이들의 주장대로 유 열사의 인기는 매우 높다. 지난해 국가보훈처가 최근 5년간 뉴스·블로그·트위터 등 빅데이터 139억건을 분석한 결과 유관순은 모두 38만 6844번 언급돼 안중근(1879~1910·106만 5844번)과 김구(1876~1949·64만 8084번), 윤동주(1917~1945·56만 1228번)에 이어 4위를 차지했다. 여성 독립운동가 중에서는 압도적인 1위다. 유 열사가 서훈된 1962년은 박정희(1917~1979) 전 대통령이 5·16 쿠데타(1961) 뒤 정권 정당화 기틀을 마련하고자 독립유공자를 발굴해 건국훈장을 수여하기 시작한 때다. 당시 문교부 산하 공적조서위원회는 저명한 독립운동가 204명에게 건국훈장을 수여했다. 대한민국 임시정부 주석을 지낸 김구와 만주 하얼빈에서 이토 히로부미(1841~1909)를 저격한 안중근, 상하이 홍커우공원에 폭탄을 던진 윤봉길(1908~1932) 등이 1등급 훈장을 받았다. ●“독립운동 평가 여성에겐 유독 박해” 유관순은 1902년 충남 천안에서 태어나 감리교 선교사 엘리스 샤프(1871~1972)의 소개로 1915년 서울 이화학당에 입학했다. 1919년 발발한 3·1운동에 적극적으로 가담해 천안 아우내장터 만세 시위를 주도하다가 서대문 형무소에 투옥됐다. 그는 모진 고문에 방광이 터지는 중상을 입고 고통받다가 1920년 9월 서대문 형무소에서 18세의 나이로 순국했다. 공적 조서를 보면 그가 옥중에서도 만세를 부르는 등 애국정신이 남달랐던 것으로 기록돼 있다. 그러나 독립운동 서훈 공적 심사는 수형 기간과 독립운동 성격 등 다양한 측면을 종합적으로 살펴본다. 유 열사가 너무 이른 나이에 세상을 떠나 활동 기간이 짧았고 당시 그와 비슷한 처지에 있던 이들이 많았다는 점을 감안해 인지도에 비해 다소 낮은 평가를 받았다. 이날 토론회 발제를 맡은 심옥주 한국여성독립운동연구소장도 이 점을 지적했다. 유 열사를 비롯한 여성 독립운동가들의 역사적 공훈이 대체로 낮게 평가됐다는 것이다. 당시 여성이 독립운동 지도자로 부각되기 어려웠던 사회적 분위기를 고려하지 않고 독립운동 리더급 인물 중심으로 서훈 대상자를 발굴한 탓에 여성 운동가들의 공적이 제대로 인정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지금껏 1등급 독립유공자 서훈을 받은 여성은 중국인 쑹메이링(1897~2003)이 유일하다. 대만 총통 장제스(1887~1975)의 부인으로 한국광복군에 자금을 지원하는 등 독립운동 공로를 인정받아 1966년 서훈됐다. 아직까지 국내 여성 독립운동가 중 1등급 서훈을 받은 이는 없다. 남자현(1872~1933)이 건국훈장 대통령장(2등급)을 받아 가장 높다. 그는 3·1운동 당시 중국 둥베이(만주) 지역으로 건너가 무장단체 서로군정서에서 활동했다. 일본군 장교를 암살하려다 체포돼 옥고를 치렀다. 영화 ‘암살’(2015)에서 전지현이 맡았던 ‘안옥윤’이 그를 모델로 한 것이다. 지난해 말까지 독립유공 서훈을 받은 여성은 모두 357명이다. 이 가운데 쑹메이링과 남자현을 뺀 나머지는 3등급 이하다. 심 소장은 “유 열사의 훈격 상향을 신중하게 검토하는 동시에 다른 여성 독립운동가들의 역사적 공로도 재평가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행 상훈법에 따르면 일단 정해진 서훈은 조정될 수 없다. 기존에 알려지지 않은 역사적 공적이 추가로 발굴돼 새로 추천을 받지 않는 한 유 열사의 서훈 격상은 불가능하다. 이에 대해 정치권은 두 가지 해법을 내놨다. 하나는 상훈법을 개정해 후대에 역사적 평가가 달라졌다면 서훈을 다시 조정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이날 토론회를 주최한 홍 의원을 비롯해 이혜훈 바른미래당 의원, 이용득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이 이런 내용을 담은 법안을 각각 발의했다. 또 하나는 기존 상훈법을 바꾸지 않고 유 열사의 서훈만 올리는 특별법을 제정하는 것이다. 지난달 박완주 민주당 의원이 이런 내용을 담은 법안을 발의했다.●학계 “당시 ‘제 2의 유관순’ 수없이 많다” 하지만 학계에서는 그의 서훈을 높이는 것에 대해 회의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저 국민들이 좋아한다는 이유만으로 정확한 근거 없이 훈장 등급을 높이겠다는 것은 ‘포퓰리즘’(인기영합주의)이라는 것이다. 이날 토론회가 유 열사의 서훈을 높여야 한다는 쪽으로 치우치자 역사학자인 윤경로 전 한성대 총장은 “토론회가 ‘기울어진 운동장’이 된 것 같다”고 일침을 가했다. 윤 전 총장은 “정치인들은 (유 열사의 서훈을 올려야 한다고) 주장할 수 있지만 학자는 아니다. 학계에선 우려가 크다”고 비판했다. 그러자 객석에서 “방금 한 말에 대해 사과하라”는 야유가 쏟아졌다. 반대로 일부 시민은 “찬반양론이 팽팽하게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왔더니 토론회 주최 측이 사실상 답을 정해놨더라. 이것이 무슨 토론회냐”며 실망스러운 표정으로 자리를 떴다. 독립운동사를 연구한 김주용 원광대 한중관계연구원 교수는 이 문제를 냉철한 관점에서 객관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 교수는 17일 “1919년 3월 1일 당시 일제에 항거하다가 사라져 간 ‘유관순’ 같은 학생이 한두 명이 아니었다”면서 “한국 최초의 여성 의병지도자로서 25년 넘게 항일활동에 전념한 윤희순(1860~1935)도 5등급인 건국훈장 애족장을 받는 데 그쳤다. 상징성 차원에서 유 열사의 서훈만 상향하겠다는 것은 오히려 3·1운동 정신의 본질을 흐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김 교수는 유관순이 ‘한국의 잔다르크’로 불릴 만큼 독립운동의 대표적 인물이 된 데에는 이화여대의 대대적 홍보가 결정적이었다고 지적했다. 그가 대한민국 역사의 전면에 등장한 것은 3·1운동 직후가 아니다. 해방 뒤 친일파 척결 논의가 시작된 1948년 9월부터다. 이때 제헌의회가 친일파 처벌을 위한 반민족행위특별조사위원회를 가동해 이화여자전문학교(현 이화여대) 교장 김활란(1899~1970)을 조사 대상에 포함시켰다. 그는 제자들에게 위안부 지원을 독려할 정도로 일제의 충실한 ‘나팔수’였다. 반민특위가 그를 처벌하려고 하자 이대 측은 ‘친일학교’ 오명을 쓰게 될까 봐 걱정이 컸다. 학교 이미지를 쇄신할 무언가가 필요했고 수소문 끝에 학교 동문 유관순의 사례를 발굴했다. 이대가 그를 통해 학교의 친일’ 이미지를 세탁하려고 했다는 설명이다. 김 교수는 “만약 유 열사가 이화학당을 나오지 않았다면 아마도 그는 지금까지도 무명의 독립운동가로 남아 있을 것이다. 그에 대한 서훈 논의에는 이런 정치적·역사적 배경도 함께 고려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형목 독립기념관 선임연구위원도 “유 열사를 선열로서 기리겠다는 것은 얼마든지 반길 일이지만 훈격을 바꾸겠다는 것은 형평성을 근본적으로 흔드는 일”이라면서 “독립운동에 전 재산을 쏟아부은 석주 이상룡(1858~1932)도 3등급이다. 유관순을 높이면 이런 분들도 높여야 한다는 의견이 나올 것이다. 모든 체계가 뒤집히게 된다”고 우려했다. 이 때문에 유관순 서훈 승격 논란을 계기로 모든 독립유공자에 대한 전수조사를 벌여 전면적 재검토에 나서야 주장도 나온다. 서훈 승격을 높이는 것뿐 아니라 부풀려진 공적에 대한 강등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정부는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은 채 원론적 이야기만 되풀이하고 있다. ●정부 “반대 입장은 아니지만 신중해야” 이날 토론회에 정부 측 참석자로 나온 황후연 국가보훈처 공훈발굴과장은 정부가 독립유공자 포상을 어떻게 하고 있는지 설명했을 뿐 유 열사의 서훈 상향 조정에 대한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변석영 행정안전부 상훈담당 사무관은 “정부가 마치 유 열사 상훈 승격을 반대하는 것처럼 비춰지지만 공무원 역시 유관순을 배우고 자랐다. 신중하자는 것이지 반대하는 입장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생각나눔]“외국인 근로자 최저임금 차등지급” vs “명백한 인종 차별적 발상”

    [생각나눔]“외국인 근로자 최저임금 차등지급” vs “명백한 인종 차별적 발상”

    한국에서 일을 시작한 지 2년이 되지 않은 이주노동자에겐 최저임금액보다 일부 감액된 금액을 지급하는 것을 핵심으로 하는 법안이 발의돼 논란이 되고 있다. 이완영 자유한국당 의원은 지난 8일 이주노동자의 수습기간엔 최저임금액의 일정 부분을 감액해 지급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최저임금법 일부개정안’을 발의했다. 이를 두고 이주노동자 관련 시민단체들은 “인종 차별적 처사”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 의원이 발의한 개정안에 따르면 이주노동자가 입국 후 처음 일을 시작한 시점부터 1년 이내에는 최저임금의 최대 30%까지, 1년 이상 2년 미만인 시기에는 최저임금의 최대 20%까지 깎을 수 있다. 현행 최저임금법은 근로자를 사용하는 모든 사업장에 적용하지만 수습 3개월 이내의 근로자에게는 최저임금보다 일정 부분 감액해 지급할 수 있는 규정을 두고 있다. 이 의원은 “외국인 근로자는 언어능력과 문화 적응의 문제로 업무 습득기간이 내국인 근로자보다 길다”면서 “그럼에도 현행법령상 외국인 근로자의 업무를 단순노무로 보고 최저임금액 전액을 지급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법안 발의 배경을 설명했다. 인건비 비중이 높은 일부 소상공·농어업계에선 이번 최저임금 개정안을 반기는 분위기다. 지난 2년간 두자릿수대의 최저임금 인상으로 부담을 호소한 이들은 숙련도 차이가 있는 외국인 근로자에 대해선 최저임금을 차등적용하자고 요구했다. 지난해 중소기업중앙회에서도 비슷한 내용의 주장을 제기한 적도 있었다. 이주노동자 권익 보호를 위한 시민단체 이주공동행동은 성명을 내 강하게 반발했다. 이주공동행동은 “이주노동자라는 이유만으로 임금을 수십 퍼센트나 깎아버리자는, 기상천외한 인종주의적 발상”이라면서 “한국 사회의 필요에 의해 들여와 강제노동 상태로 착취하고 있으면서 제대로 된 처우를 보장하긴커녕 더욱 열악한 노동조건을 부과하는 것이 국회의원으로서 할 수 있는 생각인가”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근로기준법 제6조(국적·신앙 또는 사회적 신분을 이유로 근로조건에 대한 차별적 처우를 하지 못한다)를 언급하면서 “한국 정부가 비준한 국제노동기구(ILO) 111호 협약인 차별금지 협약에서도 이런 차별은 금지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해부터 자유한국당이 이주노동자 임금을 차등지급하자는 법안을 내놓고 있다. 인종차별 정당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면서 “이런 법안이 법률로 성립할 수 없음을 정부가 명백히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입사 후 임신할 계획 있나요”

    “입사 후 임신할 계획 있나요”

    청원경찰·바리스타 남성만 선발 업무와 무관한 키·몸무게 질문채용 면접에서 여성 지원자에게 입사 후 임신 계획을 묻거나 지원자의 키와 몸무게 등을 지적해 고용노동부에 신고된 건수가 지난 4개월간 122건인 것으로 나타났다. ●“출산 휴가 후 퇴사 어떻게 생각하나요” 14일 고용부가 지난해 9월부터 운영한 고용상 성차별 익명신고센터에 접수된 사례에 따르면 모집·채용 과정에서 성차별 신고가 63건(51.6%)으로 가장 많았다. 면접에서 지원자에게 임신 계획을 묻거나 출산휴가·육아휴직 후 퇴사하는 직원들을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질문했다. 채용 공고부터 남성만 우대하는 사례도 흔했다. 한 지방자치단체는 청원경찰과 청원산림보호직을 채용하면서 남성만 응시할 수 있다고 명시했다. 카페 바리스타를 채용하면서 ‘남성 군필자’를 채용 조건으로 내건 곳도 있었다. 업무와 크게 관련 없는 키와 몸무게를 묻는 사례도 있었다. 고용부는 해당 업체의 채용 공고문을 수정하도록 지시하거나 사업장을 방문해 같은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개선 계획서를 제출하도록 했다. 교육·배치·승진 과정에서의 차별 건수가 33건(27.0%)으로 뒤를 이었다. 승진이나 근무지 배치 과정에서 남성만 우대하거나 여성 근로자를 임금 인상 폭이 낮은 특정직군으로 유도하는 사례도 있었다. ●여성 근로자엔 임금 인상 폭 낮은 직군 유도 고용부는 이들에 대해선 노사발전재단의 일터혁신 컨설팅을 안내하는 등 스스로 개선할 수 있도록 지도했다. 업무와 관계없는 행사 준비와 청소 등을 여성 근로자에게만 강요한 것에 대해선 사업장을 방문해 조직문화 개선 등을 요구했다. 임금이나 금품 지급에서 차별을 받았다는 신고 건수는 26건(21.3%)이었다. 성별에 따라 다른 임금계약서를 쓰도록 했다는 주장도 제기됐지만 실제 차별이 확인된 사례는 없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제2 상도유치원 막는다”… 주요 시설물 14만여곳 안전 점검

    “제2 상도유치원 막는다”… 주요 시설물 14만여곳 안전 점검

    정부, 두 달 동안 ‘국가안전대진단’ 실시 점검 대상 지난해보다 대폭 줄여 내실화 긴급보강 필요한 곳은 특별교부세 지원 진단 결과는 홈피 등 통해 국민에 공개정부가 올해 국가안전대진단의 점검 대상을 14만여곳으로 줄여 내실화하기로 했다. 지난해 국가안전대진단 ‘적합 판정’ 이후 수개월 만에 상도유치원 건물이 기울어져 대진단 자체가 유명무실하다는 비판이 나왔기 때문이다. 행정안전부는 오는 18일부터 4월 19일까지 61일간 ‘2019 국가안전대진단’을 실시한다고 14일 밝혔다. 학교와 식품·위생업소, 도로·철도 등 국민 생활과 밀접한 사회기반시설 14만여곳이 점검 대상이다. 국가안전대진단은 2014년 세월호 참사와 경주 마우나리조트 붕괴 등을 계기로 우리 사회에 안전 문화를 정착시키자는 차원에서 2015년 도입됐다. 해마다 두 달 정도 행안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중심이 돼 전국 시설물 20만~40만곳에 대한 안전 실태를 진단한다. 그러나 점검 대상이 정부의 진단 역량을 넘어설 정도로 많아 ‘수박 겉핥기’가 아니냐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점검 대부분이 시설관리 주체의 자체 점검 방식으로 추진돼 형식적이라는 비판이 적지 않았다. 게다가 지난해 2~4월 실시한 국가안전대진단에서 적합하다고 판정한 상도유치원이 지난해 9월 주변 공사장 옹벽 붕괴로 기울어지는 사고가 발생해 우려가 현실이 됐다. 이에 행안부는 ‘선택과 집중’ 차원에서 점검 대상을 올해 14만 2236곳으로 대폭 축소했다. 시설관리 주체의 자체 점검에서 벗어나 14만곳 전체에 대해 정부와 관련 기관, 전문가들이 모두 참여하는 합동 점검을 실시하기로 했다. 점검 대상 14만여곳은 최근 사고가 발생했거나 지은 지 오래돼 사고 발생 위험이 높다고 판단된 시설들이다. 지난해 말 웹사이트 ‘국민생각함’을 통해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집중 점검이 필요하다는 가스시설과 유해화학물질 취급 사업장, 석유비축시설, 숙박시설 등도 포함됐다. 점검 과정에서 확인된 문제점은 각 기관이 개선책을 마련한다. 긴급 보강이 필요한 곳에는 행안부에서 재난안전특별교부세를 지원한다. 행안부 관계자는 “올해 교부세는 지난해 지원 규모(201억원)보다 더 확대하는 방향으로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국가안전대진단 점검 결과는 기관별로 홈페이지나 별도 시스템을 통해 국민에게 공개한다. 아직 법적 근거가 마련되지 않은 시설 점검을 위해 13개 법률 개정도 추진하고 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유관순 ‘한국 잔다르크’인데 고작 3등급”… “격상 신중” 지적도

    “유관순 ‘한국 잔다르크’인데 고작 3등급”… “격상 신중” 지적도

    “초기 발굴 때 지도자 중심… 공훈 저평가 상징성·국제적 위상 걸맞게 조정 필요” ‘여성 1등급’ 대만 장제스 부인이 유일 “인기로 정하나… 정치적 배경도 살펴야”프랑스의 구국영웅 잔다르크(1412~1431)에 비견되는 일제강점기 독립운동가 유관순(1902~1920) 열사의 서훈 등급을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여성 독립운동가로서 유 열사의 상징성을 감안해 격상해야 한다는 의견이 크지만 국가 상훈 제도의 공정성 담보를 위해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13일 홍문표 자유한국당 의원실 주최로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유관순 열사 서훈등급 격상을 위한 국회 대토론회’에서 보훈 전문가를 비롯해 국가보훈처·행정안전부 등 관계부처 공무원은 유 열사의 서훈 등급 조정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유 열사의 서훈 등급은 건국훈장 독립장(3등급)이다. 일각에선 유 열사의 역사적 상징성에 비춰볼 때 서훈 등급이 지나치게 낮다고 지적한다. 1·2등급이 받는 대통령 명의 헌화도 받지 못한다고 비판한다. 현재 건국훈장 대한민국장(1등급)을 받은 여성 독립유공자는 대만 총통 장제스(1887~1975)의 부인인 쑹메이링(1897~2003)이 유일하다. 현행 상훈법에 따르면 한 번 정해진 독립유공자의 서훈을 바꿀 수 없다. 이 때문에 최근 정부가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유 열사의 서훈 등급 상향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이에 대한 당위성과 추진 방법 등을 둘러싼 논의가 본격화됐다. 이날 토론회 발제를 맡은 심옥주 한국여성독립운동연구소장은 초창기 독립유공자 발굴이 지도자 중심으로 이뤄져 유 열사의 공훈이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심 소장은 “여성독립운동가의 훈격은 초기 발굴 시점인 1962년에 맞춰져 있다”면서 “현재 활발한 발굴과 예우 기준과 동떨어져 있어 훈격 기준도 재정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유 열사의 국제적 위상에 비해 서훈 등급이 낮다는 주장도 나왔다. 미국 뉴욕주 상·하원은 지난 1월 만장일치로 3월 1일을 ‘유관순의 날’로 지정했다. 미국 웨스트켄터키 대학에서 발행한 역사 교과서에도 유 열사의 활동을 미국의 여성 혁명가 데보라 샘슨(1760~1827)과 비교해 소개했다. 서만철 전 공주대 총장은 “유 열사의 활동이 프랑스의 역사적 영웅 잔다르크에 비유되는 만큼 그동안 저평가됐던 그의 존재 가치를 재인식하고 국제적 인지도 제고에 힘을 쏟아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날 토론회 좌장을 맡은 윤경로 전 한성대 총장은 “(유 열사의 서훈을 높여야 한다고) 정치인들은 주장할 수 있지만 학계에서는 염려가 크다. 단순히 인기가 높다는 이유만으로 등급을 정하는 것에는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역사학자도 “유 열사가 세상에 알려진 것은 1948년 이후로 당시 김활란 이화여대 총장이 친일파로 몰려 어려움을 겪던 때”라며 “이대 입장에서는 ‘친일학당’ 이미지를 쇄신할 인물이 필요했다. 이런 정치적 배경도 살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한국의 잔다르크” “인기로 정하나” 유관순 서훈 등급 어쩌나

    “한국의 잔다르크” “인기로 정하나” 유관순 서훈 등급 어쩌나

    “초기 발굴 때 지도자 중심… 공훈 저평가 상징성·국제적 위상 걸맞게 조정 필요” ‘여성 1등급’ 대만 총통 부인이 유일 “인기로 정하나…정치적 배경도 살펴야”프랑스의 구국영웅 잔다르크(1412~1431)에 비견되는 일제강점기 독립운동가 유관순(1902~1920) 열사의 서훈 등급을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여성 독립운동가로서 유 열사의 상징성을 감안해 격상해야 한다는 의견이 크지만 국가 상훈 제도의 공정성 담보를 위해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13일 홍문표 자유한국당 의원실 주최로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유관순 열사 서훈등급 격상을 위한 국회 대토론회’에서 보훈 전문가를 비롯해 국가보훈처·행정안전부 등 관계부처 공무원은 유 열사의 서훈 등급 조정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유 열사의 서훈 등급은 건국훈장 독립장(3등급)이다. 일각에선 유 열사의 역사적 상징성에 비춰볼 때 서훈 등급이 지나치게 낮다고 지적한다. 1·2등급이 받는 대통령 명의 헌화도 받지 못한다고 비판한다. 현재 건국훈장 대한민국장(1등급)을 받은 여성 독립유공자는 대만 총통 장제스(1887~1975)의 부인인 쑹메이링(1897~2003)이 유일하다. 현행 상훈법에 따르면 한 번 정해진 독립유공자의 서훈을 바꿀 수 없다. 이 때문에 최근 정부가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유 열사의 서훈 등급 상향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이에 대한 당위성과 추진 방법 등을 둘러싼 논의가 본격화됐다.이날 토론회 발제를 맡은 심옥주 한국여성독립운동연구소장은 초창기 독립유공자 발굴이 지도자 중심으로 이뤄져 유 열사의 공훈이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심 소장은 “여성독립운동가의 훈격은 초기 발굴 시점인 1962년에 맞춰져 있다”면서 “현재 활발한 발굴과 예우 기준과 동떨어져 있어 훈격 기준도 재정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유 열사의 국제적 위상에 비해 서훈 등급이 낮다는 주장도 나왔다. 미국 뉴욕주 상·하원은 지난 1월 만장일치로 3월 1일을 ‘유관순의 날’로 지정했다. 미국 웨스트켄터키 대학에서 발행한 역사 교과서에도 유 열사의 활동을 미국의 여성 혁명가 데보라 샘슨(1760~1827)과 비교해 소개했다. 서만철 전 공주대 총장은 “유 열사의 활동이 프랑스의 역사적 영웅 잔다르크에 비유되는 만큼 그동안 저평가됐던 그의 존재 가치를 재인식하고 국제적 인지도 제고에 힘을 쏟아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날 토론회 좌장을 맡은 윤경로 전 한성대 총장은 “(유 열사의 서훈을 높여야 한다고) 정치인들은 주장할 수 있지만 학계에서는 염려가 크다. 단순히 인기가 높다는 이유만으로 등급을 정하는 것에는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역사학자도 “유 열사가 세상에 알려진 것은 1948년 이후로 당시 김활란 이화여대 총장이 친일파로 몰려 어려움을 겪던 때”라며 “이대 입장에서는 ‘친일학당’ 이미지를 쇄신할 인물이 필요했다. 이런 정치적 배경도 살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국민 77% “최저임금 결정 체계 바꿔야”

    국민 10명 중 8명은 최저임금 결정체계 개편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질문 내용이 정부가 추진하는 ‘최저임금위원회의 이원화’만 상정한 것이어서 다양한 개편 방안에 대한 의견을 수렴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각에선 현행 최저임금위를 ‘구간설정위원회’와 ‘결정위원회’로 이원화하는 방안에 대해 ‘옥상옥’이라고 비판한다. 12일 고용노동부가 ‘국민생각함’ 웹사이트에서 진행한 ‘최저임금 결정체계 개편 방안’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9539명 중 7383명(77.4%)은 최저임금 결정체계 개편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현행 제도를 ‘유지해야 한다’는 응답자는 2146명(22.5%)이었고 10명(0.1%)은 답변하지 않았다. 이번 조사는 고용부가 지난달 발표한 최저임금위 개편 초안과 관련된 것으로 지난달 21일부터 지난 8일까지 진행됐다. 고용부는 첫 번째 질문에서 ‘최저임금 결정체계 개편이 필요하다고 보십니까’라고 물었고 ‘필요 없음’(현행 제도 유지)과 ‘필요함’(최저임금위를 구간설정위와 결정위로 나누는 결정체계 이원화) 가운데 하나만 답하도록 했다. 구간설정위원 선정 방식과 관련해서는 응답자 7383명 중 5226명(70.8%)이 노·사·정이 각각 5명을 추천하고 노·사가 순차적으로 3명씩 배제해 총 9명으로 구성하는 방식을 택했다. 최저임금 결정 기준 개편에 대해서는 응답자 9539명 중 7437명(78.0%)은 ‘현행 결정 기준을 보완해야 한다’고 답했다. 보완할 내용으로는 임금 수준(54.3%)과 기업 지불 능력(41.5%), 고용 수준(40.7%), 경제성장률(35.0%), 사회보장급여 현황(30.3%) 등을 꼽았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방통대 로스쿨 ‘돈스쿨’ 오명 씻을 신의 한 수 될까

    방통대 로스쿨 ‘돈스쿨’ 오명 씻을 신의 한 수 될까

    도입 10년에도 다양한 법조인 배출 못해 전일제·800만원대 학비·학벌주의 논란 인터넷 수강시 4년제로 늘려 단점 보완 “변시로 검증 가능… 전문성 우려는 기우”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제도가 도입된 지 10년이 지났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로스쿨을 도입한 취지는 다양한 배경을 갖춘 법조인을 양성하기 위한 것이었다. 그러나 현실은 그의 바람과는 정반대였다. 비싼 등록금 탓에 ‘돈스쿨’이라는 오명을 썼고, 일부 학교에서는 비리와 입학 특혜 의혹도 불거졌다. 이에 일각에선 “미국처럼 온라인 로스쿨을 도입하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원격 수업으로 운영되는 국립대인 한국방송통신대학에 로스쿨 과정을 설치하는 것이 핵심 내용이다.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의원직을 상실한 박준영 전 민주평화당 의원이 2017년 발의한 ‘방송통신 로스쿨 설치 특별법’에 관련 내용이 담겨 있다. 현재 국회 교육위원회에서 논의 중이다. 지난달에는 신경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주최로 국회 전문가 토론회도 열렸다. 과연 온라인 로스쿨은 법학전문대학원의 취지를 제대로 살릴 ‘신의 한 수’가 될 수 있을까. ●로스쿨 ‘부의 대물림’ 수단으로 전락 현행 로스쿨 제도의 가장 큰 문제점은 너무 비싼 등록금이다. 12일 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로스쿨 25곳 가운데 한 학기 등록금이 가장 비싼 곳은 고려대(975만원)였다. 연세대(972만 6000원)와 성균관대(902만 5300원)도 900만원이 넘었다. 한양대(835만 5700원)와 이화여대(815만 5000원), 중앙대(808만 1600원), 영남대(803만 9000원) 등도 한 학기 등록금이 800만원을 넘겨 ‘고액 로스쿨’에 속했다. 한때 사립대 로스쿨 등록금은 1000만원이 넘기도 했지만 최근 시민단체의 지적이 잇따르자 그나마 많이 내려갔다. 상대적으로 국립대는 등록금이 저렴한 편이기는 하다. 그래도 전북대(486만 3700원)와 충남대(470만 9900원), 충북대(454만 5100원), 부산대(485만 3300원)를 빼면 모두 500만원 이상이다. 서울대 로스쿨은 664만 9000원으로 국립대 중 가장 비싼 축에 속했다. 지난해 정부가 사회 취약계층 로스쿨 재학생 1019명에게 등록금 전액을 지원했지만 일반 학생에게도 로스쿨 학비는 상당히 부담스러운 수준이다.로스쿨이 주간 전일제 방식으로 수업을 운영하는 것도 도입 취지를 무색하게 하고 있다. 부모의 경제적 지원을 받을 수 없는 학생이 로스쿨 학비를 감당하려면 일을 해야 한다. 하지만 25곳의 로스쿨 모두 주간제로 운영되다보니 일과 학업을 병행한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결국 로스쿨을 졸업하려면 3년의 교육과정 동안 오롯이 공부만 할 수 있는 경제력을 갖춰야 한다. 로스쿨이 본래 취지와 달리 ‘부의 대물림’을 위한 수단으로 전락했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한국 사회의 고질적인 병폐인 학벌주의도 얽혀 있다. 법무부가 지난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제1~7회 변호사시험 누적 합격률이 가장 높은 로스쿨 세 학교는 이른바 ‘스카이대’로 불리는 서울대·고려대·연세대였다. 이는 명문대 로스쿨에 진학해야 변호사시험에 합격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로스쿨 준비생들이 명문대를 지원하는 것은 단순히 변호사시험에 합격하기 위해서만은 아니다. 졸업 뒤 유명 로펌에 입사하려면 명문대 출신 타이틀이 필수 조건이라는 것은 비밀도 아니다. 실제로 명문대 로스쿨에 진학하기 위해 재수, 삼수에 나서는 학생들이 적지 않다. ●美 캘리포니아주 온라인 로스쿨 13곳 그렇다면 온라인 로스쿨이 이런 문제를 해결할 대안이 될 수 있을까. 최정학 한국방통대 법학과 교수에 따르면 방통대 온라인 로스쿨은 일반 로스쿨(3년제)과 달리 4년제로 운영된다. 수업에 온종일 시간을 쏟을 수 없는 직장인들을 위해서다. 대신 1학년에서 2학년으로 넘어갈 때 1, 2학기 학점을 더해 기준점 이하 재학생을 떨어뜨린다. 최 교수는 250명 정원에서 50명 정도를 탈락시키는 것을 제안했다. 대부분의 정규 수업은 온라인으로 진행하되 일부 수업은 한 학기당 3회 정도 오프라인 수업을 병행한다. 헌법·민법·형법·형사소송법 등 필수과목 이외에도 사회 각 분야 경력을 쌓은 이들의 수요를 맞추고자 기업법과 노동법, 금융법 등 실무과목도 편성한다. 온라인 로스쿨은 인터넷으로 언제 어디서나 자유롭게 수업을 들을 수 있지만 부실한 학사 관리를 우려하기도 한다. 온라인 강의 특성상 학생이 제대로 수업을 듣고 있는지 가늠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학생과 교수 사이의 질의 응답이나 토론도 이뤄지기 어렵다. 온라인 로스쿨을 위한 전임교원 확보 등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들도 함께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대해 최 교수는 “방통대 수업은 학습관리시스템(LMS)으로 진행되는데 학습자를 체계적으로 지원하는 여러 기능을 갖추고 있다”면서 “출결 관리뿐 아니라 과제, 토론을 비롯해 교수와 학생이 온라인에서 상호 작용할 수 있게 돼 있다. 온라인 로스쿨 교육이 부실하다는 지적은 오해”라고 주장했다. 로스쿨 제도의 원조인 미국에선 캘리포니아주가 온라인 로스쿨 학위를 인정한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변호사협회에 등록된 온라인 로스쿨은 13개 정도다. 주로 저소득층과 경력단절여성, 직장인을 위해 운영된다. 캘리포니아 남부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콩코드 로스쿨은 2002년 미국에서 최초로 온라인 수업만으로 법학전문석사(JD) 졸업생을 배출한 학교다. 콩코드 로스쿨도 일반 미국 로스쿨(3년제)과는 달리 4년제로 운영된다. 4년간 학비는 총 4만 8000달러(약 5395만원) 수준으로 한 해 등록금이 평균 6만 달러(6744만원)인 일반 로스쿨보다 훨씬 저렴하다. ●“변시 장수생 급증 ” vs “훌륭한 대안” 온라인 로스쿨 도입에 대해 로스쿨 재학생과 졸업생들 사이에 찬반양론이 팽팽했다. 로스쿨을 졸업하고 기업에서 활동하고 있는 변호사 김모(31)씨는 “결국엔 방법의 차이일 뿐”이라면서 “어차피 변호사시험을 통해 걸러질 것이기 때문에 전문성 등을 미리 걱정할 필요는 없다. 다양한 배경을 가진 법조인 양성이라는 취지에 부합할 것”이라고 말했다. 로스쿨 재학생 정모(29)씨는 “일부 로스쿨 교수들 강의가 부실해서 지금도 변시 합격을 위해 인터넷 강의에 의존하는 상황”이라면서 “교육만 제대로 이뤄진다면 학비도 일반 로스쿨보다 훨씬 저렴해서 좋을 것”이라고 전했다. 반면 재학생 이모(28)씨는 “법학이라는 학문이 풀타임으로 공부하지 않고 완성할 수 있는 학문인지 잘 모르겠다”면서 “풀타임으로 운영되는 온라인 로스쿨이라면 현재 로스쿨 입학 정원을 늘리는 것과 큰 차이가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재학생 조모(26)씨도 “지금도 변시 합격률이 40%대인데 온라인 로스쿨이 생기면 진입자가 더 늘어나 불합격자와 장수생이 급증할 것”이라며 “사회 인력 낭비를 막겠다는 로스쿨 도입 취지와도 배치된다”고 반박했다. 이어 “현재 변시 분량은 다른 직업과 병행하며 준비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라면서 “결국 (일반 로스쿨에 못 들어갈 학생들이) 온라인 로스쿨에 등록한 뒤 진짜 수업은 학원에서 듣는 편법이 생겨나 로스쿨 제도를 악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꼬집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주휴수당 폐지를” vs “아직은 시기상조”

    “주휴수당 폐지를” vs “아직은 시기상조”

    폐지에 반대하는 노동계 대표는 불참 정부측 “저임금자 23.5%로 많아 유효”유급휴일(법정 주휴일)에 사업주가 근로자에게 지급하는 ‘주휴수당’을 점진적으로 폐지하거나 노사가 자율적으로 결정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반면 정부는 국내 저임금 근로자의 비중이 높아 섣불리 없애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11일 김학용 국회 환경노동위원장(자유한국당) 주최로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주휴수당 66년 이대로 좋은가’ 토론회에서 소상공인 대표를 비롯해 전문가와 공무원이 참석해 주휴수당 제도 개편 방향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주휴수당 폐지에 반대하는 노동계는 참석하지 않았다. 주휴수당은 한국 전쟁 직후 저임금 장시간 노동에 시달리던 근로자에게 휴식과 생계를 보장하기 위한 제도로, 1953년 근로기준법을 제정할 때부터 담겼다. 과거와는 경제적 상황이 많이 달라진 만큼 주휴수당 제도를 손봐야 한다는 주장이 종종 나왔으나 본격적인 논의가 이뤄진 것은 정부가 지난해 말 최저임금 산정 기준에 법정 주휴일을 포함하는 내용의 ‘최저임금법 시행령’ 개정을 추진하면서다. 시행령 개정으로 사업주 부담이 늘어날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지만 고용노동부는 “근로기준법에 따라 지금껏 지급 의무가 있었기 때문에 새로운 부담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날 토론회 발제를 맡은 박지순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주휴수당은 근로자들이 사실상 무제한 노동을 하던 시절에 이들을 배려하기 위해 도입한 것”이라면서 “그러나 주 5일제가 정착된 만큼 휴식이 많아졌고 소득이 늘었는데도 유효한 제도인지는 의문”이라고 주장했다. 권순원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주휴수당 개선 논의를 최저임금 인상을 상쇄하기 위한 수단으로 접근하면 노동계의 동의를 얻지 못한다”면서 “임금체계를 기본급과 성과급으로 단순화하고 현재 지급하는 주휴수당을 기본급에 포함하는 방향으로 모색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하창용 고용부 노동시간단축지원 전담팀(TF) 과장은 “저임금 근로자 비중이 아직 23.5%로 높기 때문에 주휴수당 취지 자체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말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안전의 외주화·여전한 관료주의…‘제2 세월호’ 참사 또 부른다

    안전의 외주화·여전한 관료주의…‘제2 세월호’ 참사 또 부른다

    세월호 참사를 낳은 구조적인 원인은 무엇이고 반복하지 않기 위해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 이재은(이하 이) 충북대 행정학과 교수는 ‘노동 유연화’를 주목했다. 사람의 생명을 좌우하는 안전 분야에서조차 기업은 비용 절감을 위해 비정규직을 썼고 여기서 비롯된 책임성 약화가 대형 참사로 이어졌다는 지적이다. 노진철(이하 노) 경북대 사회학과 교수는 ‘관료주의’를 비판했다. 겹겹이 쌓인 재난대응조직 구조에서 현장 지휘관의 권한은 떨어질 수밖에 없고 보고가 우선인 분위기에서 적절한 현장 대응은 불가능하다고 꼬집었다.총평 →세월호 참사에 대해 총평을 내린다면. -이 전형적인 ‘임계사고’(臨界事故·정상 상태를 넘어 제어불능 상태에 빠져 발생한 사고)라고 볼 수 있다. 세월호는 1994년 일본 하야시카네 조선소에서 만들어져 일본에서 18년 동안 운항했다. 2012년 10월 국내로 들어왔고 2015년 3월 인천에서 처음 운항이 시작됐다. 노후 선박의 운항이라는 근본적인 취약성에 더해 무리한 개조, 증축, 과적, 화물 고박 미비 등 불법 관행들이 중첩된 것이다. 단순한 침몰사고로 끝날 수 있었는데 이것이 대형 참사로 이어진 점도 눈여겨봐야 한다. 재난구조사령탑이 부재한 탓에 구조 과정에 혼선이 빚어졌다. 당시 안전행정부(현 행정안전부), 해양수산부, 해경 관료의 무능력과 무책임으로 구조 시스템이 거의 작동하지 않았다. 선박이 전복된 위기 속에서 선원들의 대응 조치는 하나도 없었다. 자신만 살겠다며 가장 먼저 탈출한 이기주의, 엉뚱한 제주해상교통관제센터로 연락을 취한 조난신고, 승객을 헷갈리게 한 안내방송 등이 사태를 더욱 악화시켰다. →사고 당시 초동 대처는. -이 적절한 조치만 있었다면 세월호 승객 전원을 구할 수 있었을 거란 인식이 지배적이다. 배가 기울기는 했지만 처음부터 기어오르지 못할 정도는 아니었기 때문이다. 선장과 선원이 먼저 도망치지 않고 승객들에게 구명조끼를 입히고 갑판 위로 대피시켰다면 쉽게 구조할 수 있었다. 이들이 이토록 무책임했던 이유가 비정규직 때문이라는 해석도 있다. 월급 270만원을 받는 1년 계약직 선장뿐만 아니라 갑판부, 기관부 선원 17명 중 12명이 4~12개월짜리 단기 계약직이었다. 임금도 다른 해운사에 비해 20~30% 적었다. 선원들의 높은 소속감과 책임감을 기대하기 어려웠고 제대로 된 해양사고 안전 교육도 받지 못한 상태였다. 안내방송을 담당한 승무원도 선박 사고 시 탈출요령에 대한 지식이 없었다.정부 대응 →정부의 대응은 어땠나. -이 무능했다. 안전행정부는 재난 대응을 총괄하고 조정하는 본연의 임무를 소홀히 했다. 언론 브리핑에만 집중해 1시간 간격으로 6회나 진행했다. 사실 확인도 하지 않고 구조자 숫자를 집계하기도 했다. 오후 2시쯤엔 구조자가 368명이라고 발표했다가 오후 4시 30분엔 164명으로 정정하는 등 불신을 초래했다. 공을 세우려다가 망신을 당한 것이다. 해경도 마찬가지다. 구조 성과가 명확하게 드러날 땐 언론보도를 통해 적극적으로 알렸다. 실제 동원되고 있는 구조 인원과 장비를 부풀렸고 구조된 인원만을 강조하는 등 해경의 업적만 구체적으로 소개했다. 하지만 민간구조업체인 ‘언딘’과 민간 잠수부와의 관계에서도 구조 초기에 해경은 이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구조를 하기보다는 구조에 대한 책임을 민간에 떠넘기려는 행태를 보였다. 자신들의 성과가 드러나지 않는 부분에서 관료들은 책임을 회피하려고만 했다. →세월호 참사 이후 마련된 대책의 실효성은. -이 4개 권역별 119특수구조대, 해난사고 대비 특수구조대 등 재난 대응 현장조직이 만들어지고 있다. 하지만 실제 역량이 강화됐는지는 의문이다. 소방관들의 열악한 장비, 부족한 인력 상황은 여전하다. 안전위험요소를 고의적으로 무시하다가 사고가 터져도 큰 타격을 받지 않는 수준의 형사처벌과 손해배상으로는 기업 경영진과 시설관리 책임자들의 책임의식을 높일 수 없다. 거주지역 주변의 위험정보를 시민들이 알 방법도 부족하다. 위험을 감지한 현장 작업자들이 작업 중지를 요청할 수 있는 권한도 미약하다. 공익제보 여건도 충분치 않다. 정부의 정책기조에서 안전은 여전히 뒷전이다. 세월호 참사 이후 여객선 안전대책이 많이 제시됐다. 대부분 실현하기 어려운 것들이다. 비용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보완 대책 →보완돼야 할 점은. -이 안전 분야에서 노동의 비정규직화 문제가 있다. 안전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갑판, 기관부의 70%가 비정규직이었다. 위급 상황에 대응하는 데 취약할 수밖에 없는 구조적 문제가 있던 것이다. 노동 유연화라는 미명 아래 생명과 안전을 다루는 분야에서도 비정규직으로 쓰면서 전문성 부족과 미흡한 상황 대처, 책임감 부재를 가져왔다는 지적이다. 비정규직 인력 활용으로 선박 운항 비용을 낮출 순 있다. 하지만 국민의 생명을 다루는 일에서도 외주화, 비정규직화로 불안정한 노동환경을 조성하는 일은 중단해야 한다. 안전점검 기관의 독립성과 전문성을 강화해야 한다. 해양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선 평소 철저한 안전점검이 필수다. 하지만 이를 맡은 대부분의 기관에 해양 분야 전직 공무원들이 자리잡고 있다. 이른바 ‘해피아’다. 이들이 시민의 안전과 생명을 쥐고 있다. 한국해운조합은 해운사들이 회비를 내서 만든 이익단체다. 이 기관이 안전관리를 하는 것은 처음부터 모순이다. 퇴직 공무원들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담보로 해운사의 사적 이익에 기여하고 각종 규제를 완화하는 로비 등의 문제점이 확인된 바 있다. →세월호 참사의 궁극적인 원인과 앞으로의 방향을 제시한다면. -이 세월호는 인천과 제주를 오가는 비교적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갖춘 노선이다. 이런 경제적 가치판단이 최우선되는 것의 연장선에서 선박 운항에 필요한 비용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들이 사고의 근본적인 원인이라 하겠다. 근로자의 노동 환경을 열악하게 만들었고 결과적으로 안전에 투자하는 비용도 줄였다. 사익을 추구하는 회사의 가치뿐만 아니라 정부 차원에서도 관리를 소홀히 했다는 것은 생명의 가치보다 경제논리와 효율을 더 앞세웠기 때문이다. 재난관리는 단순히 명령, 지시, 통제의 방식으로만 존재하지 않는다. 모든 재난의 원인이 국민의 안전의식 부재도 아니다. 국가 차원에서 ‘안전사회’를 만들겠다는 목표를 설정하고 위기관리 정책과 시스템을 만들어 가야 한다. →세월호 참사 당시 재난대응체계가 무너진 이유는. -노 7가지 이유를 꼽을 수 있다. 목포 해상교통관제센터에서 조기 사고 파악에 실패했으며 사고 발생 직후 선장과 선원이 무책임한 행동을 보였다. 해경은 무능력하고 무책임했으며 수색 과정에서 해군, 민간기구와 불협화음도 냈다. 중앙재난대책본부는 재난 정보를 통제할 수 있는 능력이 없었고 해양재난에 무지한 고위공무원만 잔뜩 있는 중대본이 컨트롤타워 기능을 했다. 권력자에게 지향된 현장 공무원들의 보고 우선 관행과 보신주의가 한꺼번에 작동해 초동 대처에서 재난대응체계를 무력화시켰다.컨트롤타워 →사고 당시 컨트롤타워 역할은 어땠나. -노 최상위 권력자에게 권한이 집중되는 전형적인 관료주의가 문제였다. 중대본과 중앙사고수습본부, 중앙긴급구조통제단에서 다시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 지역사고수습본부, 지역긴급구조통제단으로 이어지는 서열 위주의 재난대응조직 편제로는 현실 재난에 무력할 수밖에 없다. 게다가 중앙정부가 임의로 범정부사고대책본부를 만들어 스스로 중대본의 컨트롤타워 기능을 마비시키기까지 했다. 긴급한 수색 활동 중에는 보고와 지시의 위계구조가 길면 길수록 결정이 더 지연된다. 구조에 치명적인 장애가 되는 것이다. 현장 지휘관들이 현장에 없는 상관의 지시를 기다리게 되면서 지휘·통제권이 무력화됐다. 각 본부 단위에서 공무원들이 보고와 의전에 동원되는 동안 구조활동은 뒷전으로 밀렸다. →사고 이후 우리 정부의 모습은. -노 박근혜 정부는 처음부터 사고조사위원회 구성을 방해했다. 사고 후 1년 4개월이 지난 2015년 8월 4·16세월호참사특별조사위원회가 비로소 발족했지만 정부는 사고 원인과 경과, 정부의 대응조치에 대한 조사위의 조사를 막았다. 핵심 정보로 접근하는 것을 차단하거나 적극적으로 은폐하는 등 조직적으로 방해했다. 2016년 6월 30일 정부가 조사위 활동을 강제종료시키는 바람에 보고서조차 내놓지 못했다. 재난에 대한 조사를 거부하거나 방해하는 정부의 태도는 우리 사회를 유사한 재난이 또다시 발생하는 사회, 학습하지 못하는 사회로 만든다. 대안 →재난 수습 과정에서 놓친 부분은 무엇이며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나. -노 재난 발생 초기부터 피해자들에 대한 언론의 접근을 차단해야 한다. 이들에 대한 인간적 존엄성과 자유, 사적 내용의 비밀을 보장해야 한다. 재난 피해자들에 대한 심리적 치료를 최우선으로 하면서 이들이 기초적인 위생 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쉼터 등 공간이 제대로 마련돼야 한다. 재난 이전의 일상 활동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경제적 지원이나 과세, 보험관계 등 행정적인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는 법률 자문 등도 필요하겠다. →참사의 근본적인 원인과 대안은. -노 재난관리시스템이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것을 막는 근본적인 원인은 국가에 대한 낮은 신뢰 수준에 있다. 대규모 재난이 발생할 때마다 국가 신뢰도는 하락한다. 반대로 재난관리체계에 대한 불신은 높아진다. 궁극적으로 국가가 모든 재난을 법과 제도로 통제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안전한 사회를 만들겠다는 상징적인 구호보다 중요한 것은 국가의 신뢰를 확보하는 것이다. 이때 시민들의 자발적이고 적극적인 협력은 필수다. 중앙정부뿐만 아니라 지자체도 재난관리의 주체로 나설 필요가 있다. 정보를 숨기지 않고 투명하게 공개하는 것을 통해 정부는 신뢰를 얻을 수 있으며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이끌어 낼 수도 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재난관리체계 바꿨지만… 작년 침수·좌초 해양사고 23%나 늘어

    재난관리체계 바꿨지만… 작년 침수·좌초 해양사고 23%나 늘어

    참사 5주기를 앞둔 세월호가 또다시 논쟁의 중심에 섰다. 지난 5일 서울시가 침몰의 진상 규명을 위해 2014년 7월 서울 광화문광장에 들어선 천막을 걷어내고 이곳에 세월호 추모 공간을 마련하겠다고 밝히자 시민들의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국가적 참사를 기억할 공간이 필요하다는 목소리와 여론 수렴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엇갈린다. 2014년 4월 16일 사고 발생 이후 1763일이 흐른 지금도 세월호라는 글자가 뉴스를 장식하는 것은 대응만 제대로 이뤄졌다면 미수습자를 포함한 사망자 304명 모두를 구했을지도 모른다는 깊은 아쉬움에서 비롯된다. 국가는 대형 재난으로부터 국민을 구할 수 있는가. 세월호 사건이 우리에게 던진 물음이다. 침몰의 진상을 밝히려는 노력은 지난해 발간된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 종합보고서’로 이어졌다. 왜 사고가 났고, 어떻게 가라앉았나. 같은 사고가 반복된다면 우리는 준비가 돼 있을까. 11일 참담했던 그날의 기억을 되짚는 이유는 이런 물음에 답하기 위해서다.전복 ●와르르 무너진 화물에 결국 넘어진 세월호 2014년 4월 15일. 세월호 침몰 사고 전날 밤 배 위에선 불꽃놀이가 한창이었다. 제주도 수학여행에 들뜬 아이들은 쉽사리 잠들지 않았다. 이렇게 배는 전남 진도 해역에 도착했고, 날이 밝아 왔다. 16일 오전 8시 49분. 세월호의 뱃머리가 갑자기 오른쪽으로 빠르게 돌았다. 배는 기우뚱하더니 이윽고 왼쪽으로 넘어졌다. 물살이 거칠기로 유명한 ‘맹골수도’에 진입한 지 20분. 조타수가 병풍도 인근 수역에서 제주도를 향해 뱃머리를 돌린 것이지만 배가 넘어질 정도는 아니었다. 누구의 잘못이었을까. 넘어지고 그대로 가라앉은 세월호가 2017년 4월 11일 참사 1091일 만에 육지로 인양됐고 새로운 사실이 밝혀졌다. 타기 펌프 유압장치인 ‘솔레노이드 밸브’가 고착된 상태로 발견된 것. 키는 배의 방향을 조종하고 솔레노이드 밸브는 그 키가 움직이도록 압력을 가한다. 밸브 고착으로 배를 돌릴 때 키에 작용한 압력이 조타수가 입력한 수치보다 훨씬 커졌고 이것이 세월호가 넘어진 최초의 계기가 됐다. 다만 이에 대해서 선조위 전체가 완전한 합의에 이르지는 못했다. 어쨌든 넘어진 세월호는 영영 제자리를 찾지 못했다. 정상적인 배는 기울어져도 이내 평형상태로 돌아온다. 기울어진 배가 다시 돌아오려는 성질을 수치화한 ‘복원성수치’(GoM)라는 게 있는데 선조위 일부 위원들은 “세월호의 복원성수치가 출항 때부터 낮았기 때문에 되돌아오지 못했다”(내인설)고 주장한다. 이에 “복원성수치가 낮은 것만이 배가 전복된 원인이라고 할 수 없다”(열린안)고 주장하는 위원들도 있어 결국 보고서는 둘로 나뉘어 쓰였다. 이견에도 불구하고 공통으로 인정되는 사실은 배에 실린 철근 등 무거운 화물들이 제대로 묶이지 않았다는 점이다. 세월호가 20도쯤 기울었을 때 화물들은 굉음을 내며 배의 왼쪽으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무게중심이 쏠린 세월호는 결국 완전히 평형상태를 잃었고 1시간 40분 만에 130도까지 기울었다. 결국 세월호는 뱃머리 일부를 제외하고 전부 물속으로 가라앉았다. 한참을 그렇게 있었다. 속수무책 ●완전히 열려 있던 세월호 배가 넘어진 지 1시간쯤 지났을 때부터 안으로 물이 새기 시작했다. 완전히 기울었을 때 선내 갑판 두 곳은 완전히 침수된 상태였다. 밀려든 바닷물은 세월호를 바다 밑으로 끌어당겼다. 무척 빠른 속도였다. 선조위는 세월호가 침몰 당시 완전히 열려 있었기 때문이라고 봤다. 대부분 선박에는 ‘수밀문’이 있다. 바닷물이 배 안으로 들어오는 것을 막는 문이다. 한국선급 지침에 따르면 수밀문은 배가 정박했을 때만 열어두게 돼 있다. 출항할 땐 반드시 닫아야 한다. 통상 항해 중 열어둘 때도 있지만 반드시 조건이 붙는다. 비상 상황에서 원격으로 폐쇄할 수 있어야 한다. 세월호의 모든 수밀문은 열려 있었고 배가 전복됐을 때도 닫히지 않았다. 아무도 닫을 생각을 하지 않아서다. 속수무책 밀려든 바닷물은 배 안을 자유로이 흘러다녔다. 선조위 조사 결과 수밀문뿐만 아니라 배 안에 있는 맨홀도 모두 열린 상태였다. 박기호 당시 세월호 기관장은 선조위 조사에서 “(맨홀을) 닫아둔 상태로 운항을 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그러나 배가 가라앉는 상황에서만큼은 수밀문과 맨홀을 닫아야 했다. 세월호 선원들의 생각은 여기에 미치지 못했다. 그저 도망치기 바빴다. 바다 위에서 언제든 발생할 수 있는 비상 상황에 세월호는 무방비 상태였다. 이렇듯 안일한 관행에서 비롯된 순간적인 판단 부재는 돌이킬 수 없는 참사로 돌아왔다. 세월호가 만약 닫힌 상태였다면 어땠을까. 선조위가 네덜란드 해양연구소 ‘마린’에 시뮬레이션을 맡긴 결과 수밀문이 닫힌 세월호는 기울기가 65도에서 머무르며 오랜 시간 떠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촌각을 다투는 구조 현장에서 다만 몇 명이라도 더 구할 수 있었던 것이다. 무능 ●구하려는 시도조차 하지 않았다 배 위에서 비상 상황이 발생하면 승객들은 혼란에 빠진다. 이들을 안전하게 대피시키는 게 선원들의 임무다. 총지휘자인 선장은 침착하게 상황을 살피며 필요하다면 퇴선 명령을 내려야 한다. 이준석 당시 세월호 선장에게 그런 의무감은 없었다. 오전 9시 45분. 이 선장은 세월호를 뒤로하고 도주했다. 배 안에 있던 강혜성 사무원은 10번 넘게 “현재 위치에서 움직이지 말라”고 승객들에게 방송했다. 방송을 그대로 믿은 사람들은 결국 희생됐다. 세월호 선원들은 구호 활동 준비도 전혀 돼 있지 않았다. 배가 침몰하는데도 구명 뗏목을 투하하라는 지시를 내리지 않은 이 선장은 “깜빡했다”고 변명하기도 했다. 손지태 당시 세월호 1등기관사는 비상사태에서 배 우현에 있는 ‘슈터’를 내리는 역할을 담당했다. 그러나 그는 슈터가 무엇인지도 몰랐다. 슈터는 갑판에서 바다로 승객을 대피시키는 장치다. 해양경찰은 우왕좌왕했다. 진도 해상교통관제시스템(VTS)에선 세월호와 교신하면서도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 세월호가 가라앉는 상황을 인지했으면 직접 퇴선 지시를 내릴 수도 있었지만 그러지 않았고 결국 ‘골든타임’을 놓쳤다. 세월호가 50도쯤 기울어진 오전 9시 34분에 해경 경비정인 ‘123정’이 도착했다. 현장에서도 해경의 무능함은 반복됐다. 김경일 당시 123정장은 세월호에 사람이 타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지만 퇴선 방송은 하지 않았다. 김 정장은 “방송이 들리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재판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들리지 않을 거라고 판단했다면 직접 대원들과 배 안으로 진입해서 구조활동을 펼쳐야 했지만 김 정장은 그러지도 않았다. 부실한 구조 활동에 책임이 있는 그는 업무상 과실치사 등으로 징역 3년을 선고받았다. 트라우마 ● 무엇이 바뀌었나 우리 사회에 깊은 트라우마를 남긴 세월호 참사 이후 국가 재난관리체계는 전반적인 변화를 겪었다. 해양사고 분야로만 좁히면 현장 대응 역량 강화를 위해 2015년 신설된 해경 동·서해지역대를 2017년 해양특수구조본부로 개편해 운영하고 있다. 여객선 안전 관리·감독 강화 차원에서 카페리(자동차를 싣고 운항하는 여객선) 선령을 30년에서 25년으로 축소했다. 과적을 차단하고자 여객과 화물에 대한 전자발권시스템도 도입했다. 여객선 운항관리 업무도 민간에서 공공기관인 선박안전기술공단으로 이관했다. 선박에 대한 전반적인 안전 관리를 담당하는 해사안전감독관 제도도 새로 만들었다. 비상 상황에서 승객이 도움을 청할 수 있도록 항해 중엔 선원이 반드시 제복을 착용하도록 했다. 선박 안전규정을 위반했을 때 제재도 강화해 과징금을 최대 3000만원에서 10억원으로 늘리고 고의나 중대한 과실로 다수 생명을 위험에 빠뜨린 사업자에 대한 ‘영구적 결격제도’도 도입했다. 선장·선원이 구조를 하지 않아 인명사고가 발생하면 처벌도 5년 이하의 징역에서 최대 무기징역까지 받도록 법을 바꿨다. 내항여객선 관리 주체도 해경에서 해양수산부로 1997년 이후 20년 만에 환원됐다. 정부 조직도 대폭 손질됐다. 무능한 구조 활동으로 책임을 피해 갈 수 없는 해경은 특히 부침을 겪었다. 세월호 참사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은 “해경을 해체하겠다”고 전격 선언했다. 재난 주무부처인 당시 안전행정부는 행정자치부와 국민안전처로 쪼개졌고 해경은 국민안전처 산하 해양경비안전본부로 격하됐다.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2017년 해수부 외청으로 부활했다. 이때 국민안전처도 다시 합쳐져 지금의 행정안전부로 거듭났다. 인력도 꾸준히 늘었다. 해경에 따르면 현원 기준 해경 인력은 2013년엔 8499명이었지만 지난해 11월 1만 560명으로 대폭 확대됐다. 특히 해경은 지난해 기준 762명 수준인 구조 전문 인력을 2020년 1154명까지 확보할 계획이다. 해경은 현재 구조현장에 투입할 대형 헬기 2대를 운영하고 있으며 2028년 총 5대까지 확보할 계획이다. 지난해 1월엔 잠수지원함도 1척 사들여 중앙해양특수구조단에 배치하기도 했다. 지향점 ●같은 아픔 겪은 스웨덴은 세월호 참사 이후로도 해양사고는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다. 해경에 따르면 세월호 참사 1년 뒤인 2015년 2740척의 배에서 해양사고가 발생했으나 지난해엔 3434척까지 많아졌다. 인명 피해는 지난해 총 89건으로 56명이 사망했고 33명이 실종됐다. 지난해 기준 어선 사고가 1937건(56.4%)으로 대부분을 차지했으며 화재·침수·좌초 사고가 전년 대비 23.1% 증가했다. 세월호 이후 대표적인 해양사고로는 ‘추자도 돌고래호 전복사고’(2015년·15명 사망·3명 실종), ‘영흥도 낚싯배 전복사고’(2017년·15명 사망)가 있으며 지난해에도 ‘완도 근룡호 전복사고’(2월·2명 사망·5명 실종), ‘통영 11제일호 전복사고’(3월·4명 사망·4명 실종), ‘목포 2007연흥호 충돌사고’(4월·3명 사망·3명 실종) 등이 발생했다. 이렇듯 끊이지 않는 해양사고 속에서 세월호 참사를 겪은 우리의 지향점은 어디가 돼야 할까. 전문가들은 비슷한 아픔을 겪은 스웨덴의 사례를 제시한다. 1994년 9월 스웨덴 로로선(컨테이너선) ‘에스토니아호’가 침몰해 탑승객 989명 중 852명이 숨졌다. 사고 발생 3년 뒤 사고조사보고서가 발표됐다. 보고서는 사고 원인을 크게 세 가지로 요약했다. 도착시각을 지켜야 한다는 선장의 압박감, 선원들의 늦은 대처, 선박설계 오류 등이다. 단순히 개인의 잘잘못을 가리는 것을 넘어 사고가 발생할 수밖에 없는 구조적인 문제를 손질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후 스웨덴은 현재까지도 같은 해양사고를 반복하지 않기 위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프로젝트의 핵심은 안전에 대한 전반적인 인식의 개선이다. 조직 내 모든 활동에 안전과 관련된 내용을 반영하면서 구성원들이 안전을 명확히 인식하도록 한다. 리더인 선장을 비롯해 선원들에게도 사고 상황에서의 리더십을 배양한다. 선박을 설계할 때도 기관실을 이중으로 만들고 그 사이에 격벽을 설치한다. 사고가 발생했을 때 배 자체가 거대한 ‘구명정’으로 기능할 수 있어야 한다는 개념이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DMZ 옆 둘레길·양구 펀치볼 곤돌라… 접경지 개발 ‘훈풍’

    DMZ 옆 둘레길·양구 펀치볼 곤돌라… 접경지 개발 ‘훈풍’

    2035억 들여 LPG 저장소·공급관 설치 권역별 복합커뮤니티센터 10여곳 신설 국가균형발전 맞춰 지역 기반시설 확충정부가 남북 분단의 상징인 비무장지대(DMZ) 인근에 도보여행 코스인 ‘통일을 여는 길’을 조성한다. 해발 1000m가 넘는 산으로 둘러싸인 분지의 모습이 화채 그릇과 비슷해 ‘펀치볼’이라는 이름이 붙은 강원 양구군 해안면 일대에는 곤돌라와 전망대를 설치해 관광상품으로 육성한다. 행정안전부는 2011년 발표한 ‘접경지역 발전종합계획’을 남북관계 개선 분위기 등을 반영해 새로 짰다고 7일 밝혔다. 행안부를 비롯한 11개 부처가 참여해 2030년까지 13조 2000억원을 들여 225개 사업을 추진한다. DMZ는 휴전선을 중심으로 남북으로 각각 2㎞ 범위에 설정돼 있다. 오랜 기간 동안 사람의 손을 타지 않아 세계적으로도 보기 드문 ‘생태계의 보고’가 됐다. 정부는 인천 강화부터 강원 고성까지 DMZ 주변을 따라 걷는 456㎞ 길이의 도보여행길을 만들고 여행자들이 중간에 쉴 수 있도록 거점센터도 설치한다. 이 사업은 올해 시작해 2022년 마무리할 계획이다. 양구의 펀치볼 지역은 지질학적으로 연구 가치가 높고 생김새도 독특해 관광객들도 많이 찾는다. 정부는 여기에 곤돌라와 전망대, 편의시설 등을 설치해 접근성을 높이기로 했다. 내년부터 공사에 들어가 2024년 완공할 예정이다. 접경지역의 정주 여건을 개선하는 사업도 추진된다. 도시가스가 공급되지 않는 지역에서 액화석유가스(LPG)를 쓸 수 있도록 공동 저장시설과 공급관을 설치한다. 2035억원이 들어가는 대규모 사업으로 2030년 마무리된다. 군사시설이 많은 접경지역 특성을 살려 주민과 군이 문화·체육·복지시설 용도로 쓸 수 있도록 복합 커뮤니티센터도 짓는다. 접경지역 일대에 총 10곳 정도를 설치할 예정이다. 국가 균형발전이라는 큰 틀에 맞춰 지역 기반시설도 확충한다. 경기 연천군은 오랜 세월 군사 규제와 수도권 지역 규제에 묶여 발전이 지체돼 왔다. 이를 해결하고자 정부는 2016년부터 ‘은통산업단지’를 짓고 있는데, 이를 내년 중 마무리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나선다는 복안이다. 강원 화천군 일대 상가밀집지역을 개선해 쇠락한 구도심·재래시장 활력을 높이는 사업도 진행된다. 남북 간 교류 협력을 위한 기반도 조성된다. 영종도와 신도(인천 옹진)를 잇는 평화도로를 2024년까지 건설하고, 강원 철원군에 남북 주민이 소통할 수 있는 통일문화 교류센터도 조성한다. 행안부는 “이번에 새로 짠 계획의 타당성을 검토한 뒤 군부대와의 협의 절차를 거쳐 단계적으로 이행해 나갈 방침”이라며 “지역경제 파급효과가 크고 가시적 성과가 뚜렷한 사업들을 먼저 추진하되 대규모 민간 자본을 유치해야 하는 사업은 중·장기적 관점으로 접근하겠다”고 밝혔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개정 고시서 또 빠진 ‘사업장 이동 자유’… 여전히 발 묶인 이주노동자

    개정 고시서 또 빠진 ‘사업장 이동 자유’… 여전히 발 묶인 이주노동자

    이주노동자의 권리를 보장하고자 이달부터 시행되는 개정 외국인고용법 고시에 ‘사업장 이동의 자유’가 빠져 논란이 되고 있다. 이들이 요구하는 핵심 사안을 제외한 채 사업장 변경 사유만 구체화해서는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못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그러다 보니 이번 개정 고시가 ‘이주노동자의 인권을 개선했다고 대내외에 알리기 위한 꼼수가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는 대목이다. 2004년 도입 때부터 ‘외국인 노동자의 발목을 잡는다’고 지적받아 온 외국인 고용허가제(EPS)를 둘러싼 논쟁이 다시 불붙었다. 6일 한국고용정보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고용허가제를 통해 근무하고 있는 이주노동자는 22만 2374명이다. 2013년 상반기 16만 9131명에서 6년 동안 꾸준히 늘었다. 고용노동부 소관인 외국인고용법 제25조에 따르면 이주노동자가 사회 통념상 해당 사업장에서 계속 일할 수 없다고 판단되면 사업장을 바꿀 수 있도록 했다. 고용허가제 비자(E-9)로 입국한 노동자는 근로기준법상 내국인과 동등한 보호를 받지만 한 번 취업한 사업장을 마음대로 바꿀 수는 없다. 특별한 이유가 있을 때만 직장을 옮길 수 있는데, 새 고시는 이를 구체화했다. 예를 들어 이주노동자가 사업주에게 여러 차례 임금을 받지 못하면 사업장을 바꿀 수 있다. 월 임금의 30% 이상 금액을 2개월 이상 지급하지 않거나 지연해서 지급했을 때, 월 임금의 10% 이상 금액을 4개월 이상 지급하지 않거나 지연해서 지급했을 때, 최저임금액에 미달하는 금액을 지급했을 때 등이다. 사업주가 성폭행을 했거나 비닐하우스처럼 열악한 숙소를 제공했을 때도 사업장을 변경할 수 있다. 하지만 정부의 개정 고시에도 불구하고 이주노동자들의 불만은 여전하다. 이들이 꾸준히 요구해 온 사업장 이동의 자유가 빠져 있어서다. 원하는 대로 사업장을 바꿀 수 없다면 이주노동자와 사업주 간 근로계약 관계가 동등할 수 없다는 게 이주노동자들의 주장이다. 사업주가 폭행·폭언을 일삼고 부당한 지시를 내려도 이를 감내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물론 현행법에는 이런 일이 발생했을 때 사업장을 바꿀 수 있게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실제로 법의 혜택을 보는 이는 극소수에 불과하다. 이주노동자들이 한국법을 모르다 보니 사업주의 위법 사실을 체계적으로 입증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지역 고용센터가 ‘외국인근로자 권익보호협의회’를 운영하고 있지만 이들에게 도움을 주지 못한다는 비판이 끊이지 않는다. 이주노동자 권익보호를 위한 시민단체 ‘이주공동행동’의 한 관계자는 “고용허가제 때문에 국내외적으로 압박을 받고 있는 우리 정부가 ‘고시를 개정했다’고 생색낼 것이 분명하다. 하지만 이주노동자의 사업장 이동권을 보장하지 않고 사업장 변경 사유만 세분화하는 조치로는 결코 이주노동자의 기본권과 노동권을 개선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민간인 39% ‘공공분야 갑질 심각’ 공공 종사자는 16%만 공감 인식차

    공공분야의 갑질 행위를 놓고 민간과 공공종사자 간 인식에 현격한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한국행정연구원 윤종설 박사와 형사정책연구원 윤해성 박사 연구팀이 작성한 ‘공공기관 갑질의 원인 진단 및 종합 대책에 관한 연구’에 따르면 민간 종사자 34.1%가 ‘공공분야의 갑질이 심각하다’고 답했다. 매우 심각하다’는 답변도 5.3%나 됐다. 반면 공공종사자 14.8%만이 ‘심각하다’고 밝혔고, ‘매우 심각하다’는 응답은 1.7%에 그쳤다. ‘공공기관으로부터 갑질을 당한 경험이 있다’고 답한 응답자는 민간 42.5%, 공공 34.3%였다. 공공종사자가 갑질을 당했다는 것은 자신이 속한 기관 내부 혹은 대외 업무에서 그런 일을 겪었다는 뜻이다. 피해 형태로는 공공종사자 54.1%가 ‘부당한 인허가 불허나 지연’을, 민간에서는 20.2%가 ‘사적 심부름이나 편의 제공 요구’를 꼽았다. 이런 갑질 행위의 대응 방법으로 10명 중 8명(80.1%)은 ‘참는다’고 털어놨다. 그 이유로는 전체 33.6%가 ‘원활한 관계 유지를 위해서’, 22.5%는 ‘마땅한 대응 수단이 없어서’, 22.1%는 ‘불이익 등 2차 피해를 우려해서’라고 답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경영계, 노동계 요구 거부 재논의 어려울 듯

    전원회의 이어 운영위 성과 없이 종료 경영계가 31일 최저임금위원회 운영위원회에서 ‘최저임금 결정체계 개편 방안을 논의하자’는 노동계의 요구를 거부해 최저임금위 차원의 재논의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지난 7일 최저임금 결정 체계를 ‘구간설정위원회’와 ‘결정위원회’로 이원화하는 내용의 초안을 발표했다. 이후 전문가와 대국민 토론회 등을 열어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이에 대해 노동계는 최저임금위 차원에서 노사 주도로 논의할 것을 주장해 최저임금위 전원회의 소집을 요구했다. 지난 18일 전원회의가 열렸지만 경영계의 반대로 합의하지 못해 노·사 대표 2명과 공익위원 3명이 참여하는 운영위에 논의를 위임했다. 운영위에서도 노동계와 경영계는 평행선을 달렸다. 경영계는 2017년 이미 최저임금 제도개선 전담팀(TF)에서 결정체계 개편 방안을 논의했기 때문에 최저임금위에서 다시 논의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 류장수 최저임금위원장은 “노사 입장이 전혀 조율되지 않아 재논의를 종결하되, 노사가 입장을 정리해 제출하면 최저임금위원장 명의로 정부와 국회에 제출하겠다”고 제안했다. 경영계는 류 위원장의 제안을 노동계가 받아들이면 이를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내놨지만 노동계는 다시 전원회의 소집을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그러자 류 위원장은 “지난 전원회의에서 위임받은 (최저임금 결정체계 개편) 재논의 여부는 오늘 운영위원회로 종료한다”고 선언했다. 최저임금 결정체계 개편 문제를 최저임금위에서 논의할 수 없다는 경영계의 입장이 완강해 합의점을 찾을 가능성은 거의 없는 상황이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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