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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붉은 달 푸른 해’ 김선아, 캐릭터에 완벽 몰입 ‘처절한 연기’

    ‘붉은 달 푸른 해’ 김선아, 캐릭터에 완벽 몰입 ‘처절한 연기’

    ‘붉은 달 푸른 해’ 김선아가 미스터리 스릴러로 돌아온다. 5일 MBC 새 수목드라마 ‘붉은 달 푸른 해’ 측은 김선아의 모습이 담긴 스틸을 공개했다. ‘붉은 달 푸른 해’(극본 도현정/연출 최정규/제작 메가몬스터)는 의문의 아이, 의문의 사건과 마주한 한 여자가 시(詩)를 단서로 진실을 추적하는 미스터리 스릴러다. 그동안 안방극장에서 쉽게 접할 수 없었던 오감자극 심리 수사극을 예고하며 2018 하반기 꼭 봐야 할 기대작이자 화제작으로 떠올랐다. ‘붉은 달 푸른 해’를 향한 대중의 기대와 관심, 그 중심에 배우 김선아(차우경 역)가 있다. 김선아는 ‘믿고 보는 배우’로 통한다. 장르 불문 다양한 작품 속 캐릭터를 자신만의 설득력 있는 연기로 담아내며 몰입도를 높였기 때문. 그런 그녀가 과감하게 선택한 작품이 ‘붉은 달 푸른 해’인 것이다. 그것도 미스터리 스릴러 장르다. 그녀의 변신에, 그녀의 연기에 관심이 쏠리는 것은 당연하다. 이런 가운데 5일 ‘붉은 달 푸른 해’ 측이 사건 중심에 선 주인공 차우경 역을 맡은 김선아의 촬영 스틸을 최초로 공개해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눈빛과 표정까지 완벽히 몰입해 처절한 연기를 보여주는 김선아의 열정과 존재감이 감탄을 유발한다. 공개된 사진 속 김선아는 희뿌연 연기가 가득한 도로 위 정처 없이 세워진 자동차 옆에 무너지듯 주저앉아 있다. 전체적으로 밝음과 어둠이 공존하는 듯 미묘한 분위기, 김선아의 무채색 의상, 흐트러진 머리 등이 긴장감 넘치고 미스터리한 극의 분위기를 고스란히 보여준다. 무엇보다 눈길을 끄는 것은 사진 속 김선아가 처한 상황과, 그에 따른 그녀의 열연이다. 바닥에 주저앉은 김선아의 눈빛과 표정에는 당혹감과 슬픔, 고통과 충격 등의 감정이 복잡하고도 강렬하게 담겨 있다. 손의 작은 움직임에도 충격에 휩싸인 그녀의 심정이 모두 담겨있는 듯 디테일하다. 연기력, 표현력만으로 화면을 압도하는 배우 김선아의 존재감이 다시 한 번 입증된 것이다. 극중 김선아는 주인공 차우경으로 분한다. 차우경은 착한 딸이자 성실한 아내, 아동심리 상담사로 완벽한 인생을 살던 중 의문의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 인물. 휘몰아치는 사건 중심에 서는 인물인 만큼 강렬하고 섬세한 감정 변화를 보여줘야 하는 캐릭터라고 할 수 있다. 대본 리딩부터 실제 눈물을 쏟은 김선아의 열연은 촬영장으로도 이어졌다고. 첫 촬영부터 캐릭터에 완벽 몰입하며 뛰어난 집중력으로 극을 이끄는 배우 김선아의 힘에 제작진 모두 감탄을 금치 못했다는 후문이다. 벌써부터 극찬이 쏟아지고 있는 김선아의 연기와 열정이 본 드라마에서 어떻게 펼쳐질지, 어떻게 시청자를 사로잡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MBC 새 수목드라마 ‘붉은 달 푸른 해’는 ‘내 뒤에 테리우스’ 후속으로 11월 중 방송될 예정이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설현에게 음란영상 보낸 범인은 40대 조현정동 장애인

    설현에게 음란영상 보낸 범인은 40대 조현정동 장애인

    그룹 AOA 멤버 설현(본명 김설현·23)에게 음란영상과 사회네트워크서비스(SNS) 메시지를 계속 보낸 혐의로 기소돼 징역형을 선고받은 피고인이 조현정동장애를 앓는 40대 남성으로 확인됐다. 조현정동 장애는 환각이나 망상 등 조현병 증상에 조증이나 우울증 같은 기분장애 증상이 복합된 정신질환이다. 손윤경 인천지법 부천지원 형사5단독 판사는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통신매체이용음란 등 혐의로 기소된 A(47)씨에게 최근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고 24일 밝혔다. 또 성폭력 치료 강의 40시간을 받고 아동·청소년과 관련기관 등 취업을 5년간 제한한다고 명령했다. 경찰조사 결과 A씨는 지난해 4∼12월 설현에게 수차례 음란 영상을 보내고 43차례 부적절한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나타났다. A씨는 조현정동 장애를 앓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손 판사는 “피고인의 범행 횟수가 많고 음란 메시지 음란 정도가 심각하다”며 “피해자가 굉장한 혐오감과 모욕감뿐 아니라 성적수치심과 공포심을 느껴 엄벌할 것을 탄원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또 “피고인이 앓고 있는 조현정동 장애라는 정신질환이 범행을 하는 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심신상실이나 심신미약을 감경 사유로 인정하지는 않았다. A씨는 1심 판결 선고 후 항소를 하지 않아 집행유예형이 최종 확정됐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CJ주식회사 공동대표에 ‘삼성맨’ 박근희씨

    CJ주식회사 공동대표에 ‘삼성맨’ 박근희씨

    여성 임원 승진자는 10명 나와 ‘삼성맨’ 출신 박근희(65) CJ대한통운 부회장이 CJ주식회사 공동대표이사에 내정됐다. CJ CGV 신임 대표이사는 최병환(54) CJ포디플렉스 대표이사가 맡게 됐다.CJ그룹은 23일 이 같은 내용의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또 최은석(51) CJ주식회사 경영전략 총괄과 강호성(54) 법무실장을 각각 총괄부사장으로 승진시키는 등 이번 인사를 통해 총괄부사장 2명, 부사장 3명, 부사장대우 9명, 신임 임원 35명 등 모두 77명을 승진시키고 48명을 보직 이동시켰다. 박근희 부회장은 1978년 삼성그룹 공채로 입사해 삼성생명 대표이사 부회장 등을 역임한 뒤 지난 8월 CJ에 영입돼 그룹 대외업무를 총괄해 왔다. CJ 관계자는 “그룹의 글로벌 도약을 앞두고 박 부회장의 오랜 경륜과 글로벌 분야에서의 전문성을 고려했다”고 말했다. 최병환 대표이사는 오감체험관 ‘4DX’와 다면상영관 ‘스크린X’ 등의 사업 경험을 살려 CGV 미래전략 수립 및 글로벌 사업 강화를 진두지휘할 것으로 CJ는 기대했다. 특히 이번 인사는 철저히 성과중심주의에 입각해 이뤄졌다는 게 CJ 측의 설명이다. 실제로 지난해 가정간편식(HMR)과 BIO 아미노산 등의 분야에서 실적을 올린 CJ제일제당에서 부사장대우 5명과 신임 임원 12명이 배출되는 등 계열사 중 가장 많은 25명의 승진자가 나왔다. 이 밖에도 손은경(49) CJ제일제당 식품마케팅본부장과 김소영(46) BIO기술연구소장이 나란히 부사장대우로 승진하는 등 모두 6명의 여성 임원이 승진하고 4명의 신임 여성 임원이 이름을 올려 모두 10명의 여성 임원 승진자가 나왔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설현 측 “악플러 형사고소→징역형...선처 없이 강력 처벌할 것”

    설현 측 “악플러 형사고소→징역형...선처 없이 강력 처벌할 것”

    그룹 AOA 멤버 설현에게 성적 수치심을 주는 SNS 메시지를 수차례 보낸 남성이 결국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23일 설현 소속사 FNC엔터테인먼트 측에 따르면 인천지방법원은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A씨에게 최근 징역 6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소속사 측은 “설현이 직접 관리하는 인스타그램 계정에 수 차례에 걸쳐 성적 수치심과 혐오감을 일으키는 메시지와 영상을 보낸 한 남성에 대해 지난 4월 형사고소를 진행했다. 그 결과 인천지방법원은 최근 이 사건 피고인에 대해 징역 6월, 집행유예 2년의 판결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어 “온라인 상에서 발생하는 모든 범죄행위에 대해 앞으로도 어떠한 선처 없이 강력히 법적으로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며 “소속 아티스트의 기본적인 권익을 보호하고 잘못된 사이버문화를 바로잡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이하 FNC엔터테인먼트 공식입장 전문 안녕하세요 FNC엔터테인먼트입니다. 당사는 소속 아티스트 설현이 직접 관리하는 인스타그램 계정에 수 차례에 걸쳐 성적 수치심과 혐오감을 일으키는 메시지와 영상을 보낸 한 남성에 대해 지난 4월 형사고소를 진행하였습니다. 그 결과 인천지방법원은 최근 이 사건 피고인에 대해 징역 6월, 집행유예 2년의 판결을 내렸습니다. 또한 당사는 설현의 합성사진 제작 및 유포 사건과 관련하여서도 지난 3월 고소장을 접수하였습니다. 의정부지방검찰청과 대전지방검찰청은 합성사진 유포자 2인에 대해 정보통신망이용촉진및정보보호에관한법률위반(사이버명예훼손) 혐의로 약식 기소했고, 법원의 명령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설현에 대한 명예훼손 및 인신공격성 게시물 게재, 허위사실 유포, 악의적 비방 등을 한 네티즌 1명에 대해 검찰은 최근 약식 기소해 곧 법원의 명령이 내려질 예정입니다. 이와 관련돼 피소된 나머지 네티즌들에 대해서도 검찰 수사가 진행중입니다. 당사는 여러 차례 밝힌 바와 같이 온라인 상에서 발생하는 모든 범죄행위에 대해 앞으로도 어떠한 선처 없이 강력히 법적으로 조치를 취할 예정입니다. 또한 소속 아티스트의 기본적인 권익을 보호하고 잘못된 사이버문화를 바로잡기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해 나갈 것입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설현 인스타그램에 성희롱 메시지 보낸 남성 집행유예

    설현 인스타그램에 성희롱 메시지 보낸 남성 집행유예

    가수 겸 배우인 설현(본명 김설현·23)의 개인 인스타그램에 성희롱 메시지와 영상을 수차례 보낸 남성이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23일 설현 소속사 FNC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최근 인천지법은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된 A씨에게 징역 6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악플러와의 전쟁’을 선포한 FNC는 지난 4월 A씨를 수사기관에 고소했다. 그는 설현이 직접 관리하는 인스타그램 계정에 성적 수치심과 혐오감을 일으키는 메시지와 영상을 반복적으로 보낸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A씨 외에 설현 얼굴을 합성한 음란 사진을 카카오톡 메신저 등에 유포한 남성 2명도 최근 의정부지검과 대전지검에서 각각 약식 기소됐다. 또 설현에 대한 인신공격성 게시물을 게재하고 악의적으로 비방한 누리꾼 한 명도 약식기소됐다. 약식기소된 이들은 벌금형에 처해진다. FNC는 “온라인상에서 발생하는 모든 범죄행위에 대해 앞으로도 어떠한 선처 없이 강력히 법적으로 조치할 것”이라며 “소속 아티스트의 기본적인 권익을 보호하고 잘못된 사이버문화를 바로잡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길섶에서] 땅강아지/이두걸 논설위원

    지난 주말 충남 서천의 처가를 방문했다. 황금빛으로 물든 들녘을 걷다가 수풀 사이로 무언가 꾸물거리는 게 눈에 들어왔다. 손가락 마디만 한 갈색의 곤충이 바둥대며 몸을 숨기고 있었다. 순간 눈을 의심했다. 땅강아지였다. ‘사실상’의 내 고향은 서울이지만 외곽에서 자라 반농반도(半農半都) 출신에 가깝다. 어릴 적 서울 외곽은 논밭이 지천이었다. 집에서 10여분만 걸어 나가면 논두렁을 쉽게 밟을 수 있었다. 땅강아지에 대한 기억은 어렴풋한 수준이다. 그러나 조심스레 쥐었을 때, 손가락 사이에서 벗어나기 위해 꿈틀대던 땅강아지의 움직임은 손끝에서 생생하게 남아 있다. 오감의 여느 감각 못지않게 촉각 역시 기억의 훌륭한 그릇이다. 곤충은 영 정이 안 간다. 모기를 히스테리에 가까울 정도로 싫어한다는 점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대학 시절 여러 차례 농촌 봉사활동을 떠났으면서도 귀농은 언감생심인 까닭이다. 그럼에도 곤충은 죄가 없고, 화살은 스스로에게 돌려야 한다는 점도 잘 안다. 오염된 토양에서 서식할 수 없다는 땅강아지에게 ‘삶의 터전’을 보장하는 건, 하찮은 도덕심이나 전원생활에 대한 동경의 발로가 아닌, 지구상에 존재하는 우리 모두를 위해서라는 걸 다시 깨닫는다. douzirl@seoul.co.kr
  • 순천청암학원과 강모 전총장, 성적 발언으로 여교수들에게 각각 300만원 손해배상

    총장이 회식자리에서 성적 발언을 해 같은 대학 여교수 2명에게 각각 손해배상 300만원 지급 판결을 받았다. 광주지법 순천지원 민사 9단독(부장 박성경)은 지난 16일 식당에서 동료 대학 여교수들에게 모욕적인 얘기를 한 강모 전 총장과 학교법인 청암학원에게 이같은 금액을 배상하라고 선고했다. 2013년 11월 당시 총장이었던 강씨는 교수 7명과 순천 모식당에서 저녁을 하는 자리에서 “일본의 야쿠자들은 처음 여자를 사귈 때에는 돈으로 여자의 마음을 사고, 나중에는 XX로 여자를 잡아둔다”는 등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판부는 “사회통념상 일상생활에서 허용되는 단순한 농담 또는 총장으로서 소속 교수에 대한 호의적인 언동을 넘어 여교수들로 하여금 성적 굴욕감이나 혐오감을 느끼게 했다”며 “인격권을 침해하는 위법한 행위로 인정된다”고 판시했다. 또 “이같은 총장의 불법행위는 사용자의 사무집행행위에 관련된 것이므로 학교법인도 사용자 책임이 성립된다”고 밝혔다.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이천쌀문화축제 17일 팡파르

    이천쌀문화축제 17일 팡파르

    전통 농경문화 대표 축제인 ‘이천쌀문화축제’가 17일 설봉공원에서 화려하게 막을 올렸다. 올해로 성년을 맞은 축제는 21일까지 ‘쌀 맛 나는 세상 ~ 구수한 인심 ~ ♬’ 이라는 주제로 어느 해보다 풍성한 볼거리와 먹거리, 즐길 거리로 관람객들에게 오감만족을 선사한다. 우리나라 쌀 문화 중심지인 이천은 ‘임금님표 이천쌀’이라는 브랜드를 만들었다. 조선시대 성종이 세종릉에 성묘하고 환궁 시 이천에 머물던 중 이천 쌀로 밥을 지어 진상했는데 맛이 좋아 진상미로 올리게 됐다고 전해진다. 이천시에서는 우리나라 쌀 문화와 전통농경 문화를 계승 발전시키기 위해 해마다 축제 한마당을 열고 있다. 축제는 아이들에게는 전통농경문화를 체험할 기회를, 어른들에게는 옛 추억을 떠올릴 수 있게 하는 놀이터로를 제공하고 있다. 쌀문화축제의 대표 프로그램은 ‘가마솥밥 이천명 이천원’, ‘이천쌀밥 명인전’, ‘가마솥체험’ 등 이천 쌀과 가마솥을 주제로 한 체험이다. 올해는 ‘가마솥마당’을 별도로 운영해 마당 전체를 가마솥과 관련된 프로그램으로 꾸민 게 특징이다. 이 가운데 ‘가마솥밥 이천명 이천원’은 초대형 가마솥에 2000인분의 쌀밥을 지어 2000원을 내고 비빔밥을 먹을 수 있는 행사다. 전통 방식 그대로 장작으로 불을 때 지은 밥은 윤기가 돌고 김치·고추장·들기름을 넣어 비벼 내면 2000원의 만찬이 완성돼 푸짐한 이천쌀비빔밥을 체험할 수 있다. 또 ‘이천쌀밥 명인전’은 최고의 쌀밥 짓기 명인을 뽑는 행사다. 매일 네 번의 경쟁을 통해 일일 명인을 선발하고 마지막 날 일일 명인들의 결승전을 통해 ‘올해의 명인’을 뽑게 된다. 물론, 관람객들은 이 밥을 시식할 기회도 주어진다. 이와 함께 이천 쌀의 우수성을 세계로 홍보하기 위한 ‘세계 쌀 요리 경연’도 마련된다. 각국에서 참여한 요리사들이 ‘이천 쌀’을 주재료로 요리하고 전문심사위원의 평가를 통해 시상한다. 또한, 각국의 쌀 문화를 한자리에서 볼 수 있도록 국가별 홍보관에 전통 농경문화에 대한 전시·공연·체험을 운영해 외국인 관광객도 즐길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이 밖에 이천쌀문화축제 20주년 사진전, 설봉사생대회 역대 수상작 전시, 농업테마공원 연계 ‘별빛 영화제’ 등 다채로운 행사가 진행된다. 또 다른 대표 프로그램인 ‘무지개 가래떡’은 날마다 한 차례 진행되는 이벤트인데, 축제장을 찾은 관광객에게 600m 길이의 오색 무지개 가래떡을 뽑아 조금씩 나눠 먹는 프로그램이다. 가래떡이 끊기지 않게 지그재그 모양을 유지하며 탁자 위에 600m를 늘어놓는 과정은 수많은 사람의 노력과 협동심이 필요하다. 축제에서는 ‘용줄다리기’ ‘거북놀이 공연·체험’ ‘임금님 진상마차 행렬’ 등 볼거리도 다양하다. 또한 농업인, 관광객, 전문놀이꾼들이 어울려 진행하는 풍년마당, 공연마당, 동화마당, 농경마당, 햅쌀거리, 놀이마당 등도 마련돼 생산자와 소비자의 만남도 이뤄진다. 이천쌀문화축제에는 해를 거듭할수록 풍성한 먹거리, 다양한 볼거리, 즐길 거리가 더해지고 있다. 상세한 일정과 관련 정보는 이천쌀문화축제 홈페이지(www.ricefestival.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천쌀문화축제는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6년 연속 ‘문화관광 최우수 축제’로 선정된 바 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맘카페를 폐쇄하라” 들끓는 여론…‘보육교사 사망’ 김포맘카페 사건 후폭풍

    “맘카페를 폐쇄하라” 들끓는 여론…‘보육교사 사망’ 김포맘카페 사건 후폭풍

    아동을 학대했다는 의심만으로 인터넷 상에 신상이 공개돼 극단적인 선택을 한 어린이집 교사 사망 사건을 계기로 지역 엄마들의 온라인 모임인 인터넷 맘카페 문화에 대한 비판이 커지고 있다. 16일 경기 김포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3일 새벽 인천 모 어린이집 보육교사 A씨가 경기 김포의 한 아파트에 쓰러진 채 발견됐다. A씨는 “내가 다 짊어지고 갈 테니 여기서 마무리됐으면 좋겠다. 어린이집과 교사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해달라”는 내용의 유서를 남겼다. A씨는 앞서 11일 어린이집 나들이 행사 때 원생 1명을 밀치는 등 학대한 혐의로 경찰에 신고됐다. 근처에 있던 시민이 “특정 어린이집 조끼를 입고 있는 보육교사가 축제장에서 원생을 밀쳤다. 아동학대 같다”며 신고했다. 이후 인천과 김포의 인터넷 맘카페에는 A씨를 가해자로 단정 짓고 비난하는 글이 올라왔다. A씨가 밀친 아동의 이모라고 주장한 B씨는 맘카페에 A씨의 실명과 어린이집 이름을 공개했고 맘카페 회원들도 사실 확인 없이 공감하거나 어린이집을 비판하는 댓글을 달며 논란이 커졌다. 일부 회원은 ‘어린이집과 동료교사에게도 문제가 있다’, ‘교사의 얼굴과 이름을 공개해야 한다’, ‘해당 교사가 해고되어야 한다’, ‘과연 그날만 그랬을까’라는 등의 댓글을 적었다. 사건이 불거진 지 이틀 만에 A씨는 숨진 채 발견됐다. 그는 유서에서 아동학대 의혹에 대해 “내 의도는 그런 게 아니었다. XX야, 그때 일으켜 세워주지 못해 미안하다”는 내용과 어머니, 남자친구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남겼다. A씨 동료 교사와 경찰 등에 따르면 그는 교제하던 남자친구와 결혼식을 앞둔 예비 신부였다. A씨와 3년간 함께 근무했던 한 교사는 “아동학대라는 신고와 함께 맘카페 글이 올라와 마녀사냥이 시작됐다”며 “피해자 어머니는 괜찮다고 이해해 주셨는데 이모님이 오히려 나서 원장, 부원장, 교사가 무릎 꿇고 울며 사죄드렸지만 오히려 더 큰 소리로 소리지르며 해당 교사에게 물까지 뿌렸다”고 주장했다. 이 교사는 “보육교사는 하고 싶은 말이 있어도 참아야 한다”며 “나의 한마디로 어떤 파장이 일어날지도 생각해야 한다”고 적었다.보육교사 사망소식이 알려지자 문제의 글이 올라왔던 김포 맘카페는 충격에 빠졌다. 회원들은 고인을 추모하며 죄송하다, 반성한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카페 운영진은 “어린이집 실명이 드러난 B씨의 글을 불량게시글로 처리하자 아동학대를 방치하는 어린이집과 내통한 파렴치한 사람들이라는 비난을 받았다”며 “사건이 기사화되면서 지역 맘카페는 ‘맘충’(엄마를 벌레에 빗대 혐오감을 드러내는 말)들의 모임이 되고 급기야 B씨에 대한 신상털기가 진행되고 있다. 회원들의 프로필 사진과 댓글들도 공개됐다”고 공지했다. 운영진은 “B씨마저 극단적인 선택을 하지 않을까 두렵다”며 우려했다. 인터넷 지역맘카페는 같은 생활권에서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이 육아에 필요한 정보를 공유하고 육아용품 등을 저렴하게 사고 팔거나 기부하는 목적으로 활성화되기 시작했다. 해당지역의 식당, 교육기관 등에 대한 후기도 맘카페에서 보편적으로 접할 수 있는 정보다. 다만 주관적인 의견이 기정 사실인 것처럼 전달될 수 있고 명예훼손 등으로 고발될 가능성도 있어 카페 운영진들이 업체를 실명으로 적는 행위를 금지하기도 한다. 육아라는 공통점이 있는 카페 회원의 특성상 게시글에 공감을 나타내는 경우가 많아 사실과 거리가 먼 여론이 조성되고 뜻하지 않은 피해자가 나올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청와대 국민 청원에는 ‘맘카페를 강제 폐쇄해달라’, ‘김포 어린이집 교사를 숨지게 한 맘카페 당사자를 처벌해달라’ 는 등 맘카페에 대한 비난 청원이 여러 건 올라온 상태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2018 서울미래유산 그랜드투어] 천재시인 이상의 삶 뒤편, 민족주의자 이상을 만나다

    [2018 서울미래유산 그랜드투어] 천재시인 이상의 삶 뒤편, 민족주의자 이상을 만나다

    서울신문이 서울시 및 사단법인 서울도시문화연구원과 함께하는 ‘2018 서울미래유산-그랜드투어’ 제23회 서울의 문학2(이상의 날개) 편이 제25호 태풍 ‘콩레이’가 한반도를 강타한 지난 6일 빗속에서 진행됐다. 전날 밤새 비가 내린 데다 당일 오전 내내 만만찮은 강수량이 예보된 상태여서 행사 취소 여부를 묻는 문의가 쇄도했다. 이 와중에 “고&고!”를 외친 데는 세 가지 믿는 구석이 있었다. 첫째 서울신문사 측의 과감한 투자로 도입한 고가의 오디오가이드시스템이 효자 역할을 해줄 것이고, 둘째 지난해 25회와 올해 22회까지 47회를 진행했지만 단 한 번도 날씨가 말썽을 피운 적이 없다는 ‘근거 있는’ 믿음이 작용했다. 셋째 만약의 경우에 대비, 통의동 보안여관과 지난달 문을연 공평도시유적전시관 등 실내에서 비를 피한다는 나름대로의 대비책도 세워놨다.서울미래유산을 사랑하는 사람들 40여명이 궂은 날씨에 아랑곳없이 모여들었다. ‘가을비 우산 속에’ 요절한 천재시인 이상의 흔적과 작품을 찾아 떠나는 여행을 오히려 즐겼다. 이날 오전 10시 사직동 주민센터 정자 앞을 출발한 투어단은 사직동 이상의 출생지~통인동 이상의 집~통의동 보안여관~경복궁 조선총독부 터~이상이 다녔던 수송동 옛 보성고등학교 터~오감도가 실린 옛 조선중앙일보 터~동헌필방~옛 화신백화점 터~소공동 옛 낙랑파라 터~날개에 등장하는 옛 미쓰코시백화점 터를 순례했다. 강영진 해설사의 노련한 해설이 돋보였다. 형형색색의 우산과 비옷차림으로 시작한 답사는 맑게 갠 가을 하늘을 바라보며 산뜻하게 마무리됐다. 시인 김지하는 “이상을 아는 사람은 많다. 그러나 이상을 아는 사람은 없다”라고 말했다. 우리가 안다고 생각하는 이상은 허상이다. 이상은 단순한 경성의 모더니스트가 아니라 열렬한 민족주의자였다. 난해한 작품과 여성편력, 괴짜 행동을 통해 본색을 감췄을 뿐이다. 그렇다면 이상(李箱)이라는 이상(異常)한 필명 뒤에 숨은 김해경이 품은 민족의식의 실체는 무엇이었을까.이상은 대한제국이 국권을 잃은 1910년 8월 29일 서울 사직동 165번지에서 태어나 식민통치가 절정을 이룬 1937년 4월 17일 일본 도쿄의 병원에서 27살의 짧은 여정을 마감했다. 그의 삶 궤적은 식민지 서막에서 시작돼 한복판에서 끝났지만 조선인이라는 민족적 자각이 강했다. 부인 변동림(화가 김환기와 재혼 후 김향안으로 개명)에 따르면 이상은 일제에 강한 저항감을 갖고 있었고, 자신이 조선인이라는 사실을 늘 의식했으며, 한복을 즐겨 입었다. 이상을 중심으로 ‘좌본웅 우태원’이라고 할만한 ‘절친’ 소설가 박태원이 남긴 ‘이상의 편모’라는 회상기에서도 이상은 한복차림으로 나온다. 변동림은 자신과 첫 만남에 이상이 밤색 두루마기를 입고 나왔다고 회상했다. 혜화동에서 살던 시절 한복을 입으면 일경에 불심검문당하는 것을 극단적으로 불편해했다고 한다. 우리에게 익숙한 봉두난발이나 파이프를 입에 문 데카당스한 모습과는 다르다. 기이한 행적이나 극단적 일탈에서는 볼 수 없었던 장면이다. 1937년 2월 12일 일본 유학 중이던 이상은 일본경찰에 체포됐다. 구인회 멤버이자 납북시인 김기림에 따르면 이상의 하숙집 책상 위에 불온 책자가 놓여 있었고, 이상이라는 ‘이상한 이름’을 사용했고, 노트에 불온한 내용을 적어놨다는 게 좌익사상범으로 몰린 이유였다. 풀려난 지 한 달여 만에 유명을 달리했는데 폐결핵 환자에게 감방의 냉기는 결정적 사인이었다. 윤동주와 마찬가지로 이상 또한 민족주의자로서 최후를 맞았다. 이상은 단순한 불령선인(불량한 조선인)이 아니라 민족 저항 작가였다. 이상은 건축가였다. 경성고등공업학교 건축과를 수석졸업, 총독부 내무국 건축과 기사로 근무하면서 조선건축회지 ‘조선과 건축’ 표지도안 현상모집에 당선되기도 했다. 1926년 경성고공에 입학, 1933년 총독부를 그만둘 때까지 7년 동안 촉망받는 건축가로 살았다. ‘이상한 가역반응’, ‘조감도’, ‘삼차각설계도’, ‘건축무한육면각체’ 같은 시의 제목이나 내용은 건축가의 삶과 경험이 묻어 있다. 돌연변이의 이단아로 살아가기 전까지 세상이 부러워하는 멀쩡한 건축가였다. 그러나 건축은 화가가 되고 싶었던 이상의 대안이었다. “난 말야, 그림을 그리고 싶었어, 어릴 때부터 그림에 미쳐 있었으니까.” 이상의 경성고공 입학기에는 그림에 대한 갈망이 나타나 있다. 보성고등학교 교내 미술전람회에서 수상할 당시 미술교사가 최초의 서양화가 고희동이었다. 서촌 자락 고희동의 집과 이상의 집은 지척에 있었다. 이상이 남긴 건축물은 없다. 실명이 거의 쓰이지 않는 이상의 대표작 ‘날개’에 등장하는 단 2개의 고유지명은 경성역(서울역)과 미쓰코시백화점(신세계백화점)이다. 이 중 미쓰코시백화점 옥상은 날개의 무대로 쓰였다. 연애담이나 퇴폐적인 일상이 아니라 자신을 옥죄는 일제의 감시와 통제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내면의 몸부림이 담겼다. “나는 걷던 걸음을 멈추고 그리고 어디 한번 이렇게 외쳐보고 싶었다./날개야 다시 돋아라./날자. 날자. 날자. 한 번만 더 날자꾸나/한 번만 더 날아보자꾸나.”라고 썼다. 이상은 표면적으로는 1920~30년대 경성 모더니즘의 절정을 누린 전형적인 ‘아스팔트 키드’였다. 여러 편의 문제작 중 자신의 인생을 정리한 ‘종생기’에서 “나는 벼를 본 적이 없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건축가 출신답게 경성이라는 도시 공간 속 건축물을 작품소재로 삼았다. 그가 전성기를 보낸 1920~30년대 경성은 조선총독부, 경성역, 조선은행(한국은행), 경성부청(서울시청) 같은 근대건축의 아성이었다. 철골과 시멘트 화강암으로 이뤄진 현대성의 거대한 상징물이 건축물이었다. 인간 이상을 이야기할 때 화가 구본웅과 소설가 박태원을 빠뜨릴 수 없다. 세 사람의 관계항이 이상의 인생을 완성하는 퍼즐 조각이다. 세 사람은 동행했다. 사직동에서 태어나 통인동에서 자란 이상과 필운동에서 나고 자란 구본웅은 필생의 동반자였다. ‘꼽추 화가’와 ‘폐병쟁이 괴짜 시인’으로 유명했다. 이상이라는 필명은 구본웅이 선물한 그림도구가 든 상자에서 비롯됐다. 이상은 감사의 표시로 자신의 아호에 ‘상자 상(箱)’자를 넣겠다고 약속했다. 이상이라는 이름은 “이(李)씨 성을 붙이면 나름대로 묘한 여운도 있어 좋겠다”라는 두 사람의 의견일치에 따라 탄생했다. 기생 금홍이를 만난 것도, 다방 제비를 연 것도, 이상에게 창문사 직장을 알선한 것도, 파이프를 문 이상의 초상화 ‘우인의 초상’을 그려준 사람도 모두 구본웅이었다. 이상의 최후를 지킨 부인 변동림도 구본웅 계모의 동생이었다. 나이 어린 이모를 4살 아래 친구에게 소개한 것이다. 이상이 남긴 ‘차(且)8씨의 출발’은 구본웅에게 바친 헌시였다. “사실 차8씨는 자발적으로 발광하였다.”에서 차8은 구본웅의 성씨 구(具)자를 파자한 것이다. 구보 박태원과도 붙어살다시피 했다. 구보의 대표작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이 조선중앙일보에 연재됐을 때, 이상은 하융이라는 필명으로 삽화를 그렸다. 다방과 술집을 전전하면서 인생과 문학예술을 논했다. 두 사람의 작품세계는 이때 완성됐다. 이상은 구보의 결혼피로연 방명록 첫 장에 ‘면회거절 절대반대’라는 호소문을 남겼다. 언론인이자 작가 조용만은 ‘구인회 만들 무렵’에서 “이상과 구보는 짝패였다”고 기록했다. 살아생전의 이상을 “우리가 가진 가장 뛰어난 근대파 시인”이라 평했고, 사후에는 “우리가 가졌던 황홀한 천재”라고 극찬했던 시인 김기림은 이상의 죽음으로 한국문학이 50년 후퇴했다고 아쉬워했다. 글 노주석 서울도시문화연구원 원장 사진 문희일 연구위원 ●다음일정:강동(광나루길) ●일시:10월 13일(토) 오전 10~12시 ●집결장소:지하철 5호선 광나루역 2번 출구 앞 ●신청(무료):서울미래유산 홈페이지(futureheritage.seoul.go.kr)
  • [흥미진진 견문기] 서울의 옛 골목길 전시… 과거와 현재 동시 걷는 듯

    [흥미진진 견문기] 서울의 옛 골목길 전시… 과거와 현재 동시 걷는 듯

    태풍에도 불구하고 이상을 만나고픈 열정으로 답사를 시작했다. 차분한 목소리의 강영진 해설사가 들려주는 서촌과 이상의 유년 시절 이야기를 들으며 역관 ‘홍건익 가옥’과 ‘이상의 집’을 둘러보고, 이상이 보냈을 1930년대 서촌 골목을 어렴풋이나마 상상해 보았다.우산의 빗방울을 털며 보안여관으로 들어서자 ‘보안1942’의 최성우 대표가 우리를 반갑게 맞아 주었다. 80여년 된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여관으로 타일과 목재 기둥, 벽면 등 일제강점기부터의 흔적들이 고스란히 남아 있어 놀라웠다. 이곳에 많은 문인과 예술가들이 머물렀으며 특히 서정주 시인이 머물며 ‘시인부락’을 만든 곳이라니 새삼 건물을 찬찬히 살펴보게 됐다. 이상의 흔적을 쫓아 경복궁 내 조선총독부 터를 지나 이상이 다녔던 보성고등학교 터를 거쳐 ‘오감도’가 연재됐던 조선중앙일보의 사옥에 도착했다. 이상의 삶과 사랑에 대한 일화를 들으며 그 당시 문인들이 모이던 카페 ‘제비’의 흔적이라도 찾고 싶어 종로 네거리를 기웃거렸으나 찾을 수 없어 아쉬웠다. 높다란 고층 빌딩 숲 사이 이런 유적이 있으리라고 상상할 수 없는 곳에 위치한 공평도시유적전시관에 도착했다. 역사도시 서울의 옛 골목길과 건물 터가 발밑 유리 아래 전시돼 있었고, 상상 속의 역사가 ‘훅’ 하고 내 삶에 들어와 현재와 과거의 공간을 동시에 걷는 묘한 경험을 했다. 광통교를 지나 소공동 찻집 낙랑파라(플라자호텔 근처)에 이르렀다. 이상의 ‘절친’ 구본웅의 화실이 이 근처였으니, 이 찻집은 그들이 자주 만났던 장소였으리라. 개발과 보존이라는 시험에 직면한 소공동 거리를 지나 옛 미쓰코시백화점에 도착했다. 좌절된 현실을 초월하고자 백화점 옥상에서 날고 싶었던 이상에게 문득 위로의 말을 건네고 싶었다. 당신들의 사랑과 고통과 열정적인 삶을 우리가 기억하고 있다고. 역사와 문화와 예술의 도시 서울이 그대들의 흔적과 이야기를 품고 안으며 변화하고 있다고. 어느덧 비가 그치고 구름 사이로 한 줌 햇살이 따사로웠다. 황미선(책마루 연구원)
  • [여기는 남미] 식량부족 걱정된다면, ‘바퀴벌레’가 정답이다

    [여기는 남미] 식량부족 걱정된다면, ‘바퀴벌레’가 정답이다

    대표적 혐오 곤충인 바퀴벌레가 식량부족 문제를 해결하는 열쇠가 될 수 있다는 흥미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브라질 리우그란데 대학 연구팀이 바퀴벌레로 빵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고 현지 언론이 최근 보도했다. 연구팀은 바퀴벌레를 말린 후 빻아 밀가루와 섞는 식으로 제빵원료를 개발했다. 이렇게 만든 원료를 이용해 빵을 만들어 보니 일반 밀가루로 만든 빵보다 단백질이 훨씬 풍부했다. 일반 밀가루로 만든 빵은 100g당 단백질이 9.7g에 불과했지만 일명 ‘바퀴벌레 빵’은 100g당 단백질 22.6g을 함유하고 있었다.땅콩과 비슷한 맛을 내 미각적으로도 바퀴벌레 빵은 일반 빵에 비해 손색이 없다는 평가를 받았다. 단백질이 풍부한 데다 저렴한 가격으로 공급이 가능하다는 것도 바퀴벌레 빵의 장점이다. 연구팀은 “바퀴벌레가 워낙 많아 공급가격이 저렴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바퀴벌레는 단백질 덩어리다. 바퀴벌레는 전신의 70%가 단백질이라 소고기(50%)보다 많은 단백질을 제공한다. 하지만 생산비용은 훨씬 저렴하다. 소고기 1kg을 얻기 위해선 250제곱미터의 땅과 2만 리터의 물이 필요하지만 1kg 바퀴벌레를 양식하는 데는 30제곱미터 땅과 1000리터 물이면 충분하다. 비용 대비 단백질 공급량에서 바퀴벌레가 소고기보다 월등히 앞선다는 얘기다. 문제는 곤충에 대한 선입견이다. 브라질의 식품영양학교수 에니로 비에라는 “곤충을 (식량으로) 꺼리는 문화가 가장 큰 걸림돌”이라며 “대부분의 경우 곤충가루를 식용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혐오감을 가질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현지 언론은 “바퀴벌레 빵의 개발 성공이 곤충 식용에 어떤 영향을 줄지 관심이 모아진다”고 보도했다. 사진=리우그란데대학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전주서 오감만족 인문축제 29일 개막

    오감만족 인문축제가 오는 29일 인문학의 도시 전북 전주시에서 열린다. 전주시는 29일부터 11월 4일까지 7일간 ‘제3회 전주시 인문주간 행사’를 운영한다고 9일 밝혔다. 전주는 2016년 지자체 가운데 전국 최초로 자체 인문주간을 선포했던 도시다. 올 행사는 ‘인문학, 시대를 만나다’를 주제로 인문 강좌, 체험, 공연, 전시, 포럼 등 6개 분야 31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다문화 가족과 외국인도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차별화 된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인문축제는 시민들이 바쁜 일상 속에서도 전주만의 색깔과 삶의 쉼을 느낄 수 있는 행사로 채워진다. 다양한 연령과 계층이 손 쉽게 인문학을 접할 수 있도록 수요자 중심의 맞춤형 강좌를 제공한다. 박물관 탐정, 한국춤 실습, 북 아트 만들기 등 직접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도 인기다. 첫날 29일에는 오전 10시부터 한국전통문화전당 공연장에서 개막식과 함께 특강이 진행된다. ‘치킨은 왜 행복을 말할까?’의 저자 최재원 빅데이터 전문가가 강사로 초청돼 ‘4차 산업 혁명 시대 나는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 ?� 주제로 심층 강연을 하고 청중과 대화의 시간을 갖는다. 전주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일관성 없는 정책에 혼란… 초교 1·2학년 ‘방과후 영어’ 부활하나

    일관성 없는 정책에 혼란… 초교 1·2학년 ‘방과후 영어’ 부활하나

    교육부 “공교육 내 조기 영어 논란 사라져”兪부총리 입지 위해 정무적 결정 분석도 진보 교육단체 “文정부 교육 정책의 역행”교육계의 ‘뜨거운 감자’였던 유치원 영어 특별활동 금지 여부를 두고 유은혜 신임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허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10개월간 지속된 논란이 새 국면을 맞았다. 지난해 12월 교육부는 금지 입장을 세우고도 학부모 반발과 6월 지방선거에 대한 부담 탓에 결정을 미뤄 왔다. 교육부는 “여론을 살핀 결정”이라고 자평했지만, 인사청문회에서 신뢰도에 상처가 난 유 부총리의 입지를 위한 정무적 결정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교육부 입장이 바뀐 주된 이유는 ‘여론’이다. 지난해 말 금지 방침에 영·유아 부모 다수가 거세게 반발했다. 유치원 등에서 하는 영어 특활이 노래·게임 등 놀이 위주라 아이들이 재밌어 하고 ‘가성비’가 높은데 왜 막느냐는 주장이었다. 또 영어 조기교육 수요가 여전한 상황에서 무턱대고 금지하면 부유층은 고가의 유아 영어학원(영어 유치원)으로 옮겨 가는 ‘풍선효과’가 생기고, 서민층은 마땅한 대안이 없어 교육 격차가 벌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있었다. 비록 여론전에서 밀렸지만, 금지 논리도 설득력은 있었다. 학교 정규교육 때 다룰 내용을 미리 배울 수 없도록 한 공교육정상화법에 따라 올해부터 초교 1·2학년은 영어 방과후학교가 없어지는데, 유치원에서 영어 교육을 하는 건 맞지 않다는 것이다. 또 영·유아기에 강제로 영어 교육을 받으면 한국어 습득에 악영향을 주고 외국어 혐오감도 부를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었다. 교육부가 오락가락하는 사이 여론은 더욱 악화됐다. 교육부는 “이번 결정으로 공교육 내 조기 영어교육 관련 논란이 사그라질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현실은 반대로 돌아갈 가능성이 있다. 특히 일관성 없는 정책 탓에 어린이집과 유치원에서는 영어를 배우고, 초교 1·2학년 때는 학교에서 배우지 못하다가 3학년 때 다시 배우는 어색한 상황이 됐다. 이 때문에 초교 1·2학년 방과후 영어교육 허용이 수면 위로 올라올 것으로 보인다. 교육과정평가원이 지난해 7~8월 초교 1·2학년 학부모 7865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 결과를 보면 응답자의 71.8%는 영어 방과후학교를 계속 운영하길 원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1·2학년에도 영어 방과후학교를 다시 열어 달라는 수요가 많은 걸 안다”면서 “지난 3월 금지 뒤 사교육이 더 늘었는지 등을 조사해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상황에 따라 국회와 협의해 1·2학년 영어 방과후학교를 허용하는 쪽으로 법을 개정할 수 있다는 취지다. 선행학습을 반대해 온 교육단체들은 이날 교육부 발표를 비판했다. 초교 1·2학년 영어 방과후학교가 다시 허용되면 이에 강점이 있는 사립초교가 인기를 되찾을 것이고 문재인 정부가 힘을 빼겠다고 했던 ‘사립초-국제중-특수목적고·자율형사립고’로 이어지는 ‘수월교육 트랙’이 더욱 견고해진다는 주장이다. 송인수 사교육걱정없는세상 대표는 “영어 조기교육이 아이들에게 부정적 영향이 있다는 걸 알면서도 이 흐름을 막지 않고 오히려 역행하는 건 말이 안 된다”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여론 살핀 ‘방과후 영어 허용’…유은혜 입지 위해 정무적 결정한 듯

    여론 살핀 ‘방과후 영어 허용’…유은혜 입지 위해 정무적 결정한 듯

    새 국면 맞은 ‘영어 선행학습’교육부 “공교육 내 영어 교육 논란 사라져”초등 1·2학년 방과후 영어도 이슈화될 듯진보 교육단체 “文 정부 교육 정책의 역행” 교육계의 ‘뜨거운 감자’였던 유치원 영어 특별활동 금지 여부를 두고 유은혜 신임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허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10개월간 지속된 논란이 새 국면을 맞았다. 지난해 12월 금지 입장을 세웠던 교육부는 학부모들의 반발과 지난 6월 지방선거에 대한 부담 탓에 결정을 미뤄 왔다. 교육부는 “여론을 살핀 결정”이라고 자평했지만, 인사청문회에서 신뢰도에 상처가 난 유 부총리의 입지를 위한 정무적 결정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교육부가 입장을 바꾼 가장 큰 이유는 ‘여론’이다. 지난해 말 교육부의 금지 방침이 알려지자 영·유아 부모 다수가 거세게 반발했다. 유치원과 어린이집에서 하는 영어 특활이 노래, 게임 등 놀이 위주라 아이들이 재밌어하고 ‘가성비’가 높은데 왜 막느냐는 주장이었다. 또 영어 조기교육 수요가 여전한 상황에서 무턱대고 금지하면 부유층은 고가의 유아 대상 영어학원(영어 유치원)으로 옮겨 가는 ‘풍선효과’가 생기고, 서민층은 마땅한 대안이 없어 교육 격차가 벌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있었다.비록 여론전에서 밀렸지만, 금지 논리도 설득력은 있었다. 학교에서 정규 교육 때 다룰 내용을 방과후 과정 등에서 앞서 배울 수 없도록 한 공교육정상화법에 따라 올해부터 초교 1·2학년은 영어 방과후학교가 없어지는데, 유치원에서 영어 교육을 하는 건 맞지 않다는 것이다. 또 영·유아기에 강제로 영어교육을 받으면 한국어 습득에 나쁜 영향을 주고 외국어 혐오감도 부를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토대가 됐다. 두 입장에서 교육부가 오락가락하는 사이 여론은 더욱 악화됐고 정책 결정은 1년 가까이 유예됐다.교육부는 “이번 결정으로 공교육 내 조기 영어 교육 관련 논란이 사그라질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현실은 반대로 돌아갈 가능성이 있다. 특히 일관성 없는 정책 탓에 어린이집과 유치원에서는 영어를 배우고, 초교 1·2학년 때는 학교에서 배우지 못하다가 3학년 때 다시 배우는 어색한 상황이 됐다. 이 때문에 이미 금지된 초교 1·2학년 방과후 영어교육 허용이 수면 위로 올라올 것으로 보인다. 교육과정평가원이 지난해 7~8월 초교 1·2학년 학부모 7865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 결과를 보면 응답자의 71.8%는 영어 방과후학교를 계속 운영하길 원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1·2학년에도 영어 방과후학교를 다시 열어 달라는 수요가 많은 걸 안다”면서 “지난 3월 방과후학교를 막은 뒤 사교육이 더 늘었는지 등을 조사해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상황에 따라 국회와 협의해 1·2학년 영어 방과후학교를 허용하는 쪽으로 법을 개정할 수 있다는 취지다. 선행학습을 반대해 온 교육단체들은 이날 교육부 발표를 비판했다. 송인수 사교육걱정없는세상(사걱세) 대표는 “영어 조기 교육이 아이들에게 부정적 영향이 있다는 걸 알면서도 이 흐름을 막지 않고 오히려 역행하는 건 말이 안 된다”고 말했다. 진보교육단체들은 1·2학년 영어 방과후학교가 다시 허용되면 이에 강점이 있는 사립초등학교가 다시 인기를 되찾을 것이고 문재인 정부가 힘을 빼겠다고 했던 ‘사립초-국제중-특수목적고·자율형사립고’로 이어지는 ‘수월 교육 트랙’이 더욱 견고해질 것이라고 주장한다. 유 부총리는 국회의원 시절인 2014년 2월 조기 영어 교육을 막는 공교육정상화법 제정 당시 찬성표를 던졌었다. 올해 초 언론 인터뷰에서도 “공교육정상화법 취지상 유치원 영어교육을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기아자동차, K3 고성능모델 K3 GT 출시

    기아자동차, K3 고성능모델 K3 GT 출시

    기아자동차가 준중형 세단 K3의 고성능 모델인 K3 GT를 4일 출시했다. K3 GT는 지난 2월 출시된 올 뉴 K3를 모체로 1.6터보 엔진을 적용해 최고출력 204마력, 최대토크 27.0kgf·m의 강화된 동력성능을 갖췄다. 1.6 터보 엔진은 급가속 시 순간적으로 토크량을 높여 가속력을 끌어 올리는 오버부스트를 지원하고, 일상 주행에서 주로 활용되는 1500~4500rpm 영역대에서 최대 토크를 발휘해 운전의 즐거움을 느끼게 해준다. K3 GT는 7단 DCT를 적용해 4도어 모델 기준으로 1리터당 12.2km를 주행할 수 있는 높은 수준의 연비를 갖췄다. 또 주행 성능을 오감으로 느낄 수 있는 감성 요소도 적용해 운전의 재미를 높였다. 주행모드 통합제어 시스템을 적용해 에코, 스포츠, 컴포트, 스마트 등 4개의 드라이브 모드를 구현하고 실내에서 주행음을 역동적으로 들리게 해주는 ‘전자식 사운드 제너레이터(ESG)’를 적용해 각각의 드라이브 모드에 따라 주행음과 변속 타이밍, 가속감을 다르게 느낄 수 있다. K3 GT는 세단과 5도어 해치백 두 종류로 출시됐다. 가격은 4도어 GT Basic(M/T) 1993만원, GT Basic 2170만원, GT Plus 2425만원, 5도어 GT Basic 2224만원, GT Plus 2464만원이다. 기아차는 이날 전방 충돌방지 보조, 전방 충돌 경고, 차로 이탈 방지 보조 등 기본 안전사양을 강화한 2019 K3도 함께 출시했다. 가격은 트렌디 1571만원, 럭셔리 1796만원, 프레스티지 2012만원 노블레스 2199만원이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美 천재 작가의 어린 시절을 읽다

    美 천재 작가의 어린 시절을 읽다

    “열한 살 무렵, 나는 진짜로 약간 진지하게 글을 쓰기 시작했다. 진지한 의미로 말해서, 다른 아이들이 집에 가서 바이올린이나 피아노 뭐든 연습하는 것처럼, 나는 매일 학교에서 집으로 와 세 시간 동안 글을 썼다. 나는 글쓰기에 사로잡혀 있었다.”한 세기를 풍미한 천재 작가의 10대 시절 습작이 세상에 나왔다. 시공사에서 발간한 ‘내가 그대를 잊으면’에는 헤밍웨이와 더불어 20세기 소설의 지형도를 바꾼 미국 문학의 거장 트루먼 커포티가 열네 살 때부터 열일곱 살 무렵까지 쓴 단편 14편이 실렸다. 이 책은 작가 사후 30여년이 지난 2014년 가을, 우연한 기회에 세상에 나왔다. 한 출판 편집자와 기자가 뉴욕공립도서관에서 커포티의 유작인 ‘응답받은 기도’의 나머지 부분을 찾던 중 도서관에 보관돼 있던 이들 단편들을 발견한 것. 각 20페이지도 안 되는 짧은 단편들에 유려한 서사는 없다. 대신, 치열한 심리묘사와 번뜩이는 반전이 있다. 두 부랑자의 마지막 동행길을 긴장감 있게 그린 ‘길이 갈라지는 자리’, 입 안에 상처가 난 것도 잊고 뱀독에 물린 아이의 상처를 빨다가 불에 덴 듯 놀라는 여자 ‘밀 스토어’, 자신의 도벽을 어쩌지 못하는 아이 ‘힐다’ 등이다. 특히나 그 나이 또래 심리묘사가 일품이다. 예를 들어 교장 선생님 앞에 불려가 범행을 추궁당하는 힐다의 머릿속은 이렇다. ‘힐다는 자기의 차분한 목소리에 놀랐다. 마음속은 추웠고, 떨렸으며, 책을 든 손은 얼마나 꽉 맞잡았던지 따뜻한 땀이 느껴질 정도였다.(중략) 이 사무실과 책상 위에서 환히 반짝거리는 싸구려 장신구들을 향한 혐오감이 구토처럼 치밀어 올라 덮쳤다.’ 어른이 되어 복기하기에는 너무 아득한 이야기다. 커포티는 1966년 대표작 ‘인 콜드 블러드’를 발표해 부와 명성을 거머쥔 이래 1984년 알코올·약물 중독으로 사망할 때까지 별다른 작품을 내지 못했다. 시공사는 얄궂게도 치기 어린 시절에 쓴 ‘내가 그대를 잊으면’과 마지막 역작인 ‘인 콜드 블러드’를 한데 엮어 ‘특별 선집 세트’를 냈다. 커포티의 뉴욕타임스 부고에는 ‘명성과 부, 그리고 쾌락을 좇는 데 자신의 시간과 재능, 건강을 탕진했다’고 적혀 있었다고 한다. ‘내가 그대를 잊으면’은 말년엔 돈맛에 취했던 천재 작가가 오롯이 자신의 재능을 좇는 데 시간을 바쳤던 시기의 글이다. 입으론 “돈 벌려고요”라고 말하면서 랩 가사에 들어갈 단어를 치열하게 고르는 어린 래퍼들 같은, 결기를 느낄 수 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공무원 대나무숲] 직장 내 성희롱 피해 조사, 근로감독관 가슴도 미어집니다

    매일 상반된 주장이 난무하는 가운데 가해자의 주장도, 피해자의 주장도 허투루 들을 수 없습니다. 그 속에서 언제나 합리적인 판단을 내려야 하죠. 아직도 생생한 기억에 고통스러워하는 피해자에게 사실관계를 따져 물을 때면 가슴이 미어집니다. 저는 ‘직장 내 성희롱’ 업무를 전담하는 근로감독관입니다. 최근 미투 운동의 영향으로 직장 내 성희롱 신고가 늘고 있습니다. 2016년 558건이었지만 지난해는 885건으로 늘었고, 올 상반기엔 이미 603건이 접수됐습니다. ‘남녀고용평등과 일·가정 양립 지원에 관한 법률’에선 사업주, 상급자, 다른 근로자가 직장 내 직위나 업무와 관련해 다른 근로자에게 성적 언행으로 성적 굴욕감과 혐오감을 주는 행위를 직장 내 성희롱이라고 규정합니다. 이에 따르지 않았단 이유로 근로 조건 등에서 불이익을 주는 것도 여기에 해당합니다. ●“증거없는데 피해자·가해자 증언 서로 달라” 성희롱 사건을 접수하면 근로감독관은 먼저 사실을 확인합니다. 사실로 드러나면 사업주에게 과태료와 함께 성희롱 가해자에 대한 징계와 근무지 변경에 대한 의무를 부과합니다. 그러나 문제가 있습니다. 성희롱 특성상 가해자와 피해자 둘만 있을 때 발생하는 일이 많기 때문이죠. 성희롱을 입증할 만한 물적 증거나 증인이 없는 게 다반사입니다. 가해자로 지목되는 사람의 70% 이상은 동료나 상급자입니다. 당연히 그 사람들도 근로자입니다. 성희롱 사실을 입증할 자료가 없는데 서로의 주장이 상반될 때가 많습니다. 이때 근로감독관은 철저하게 ‘합리적 이성’을 가진 ‘보통 사람’이 돼야 합니다. 그 사람이 성적인 굴욕감을 느낄 만한 성적 언동이 있었는지 신중하게 살피죠. 피해자와 가해자만 들여다보는 게 아닙니다. 참고인 조사를 통해 직장의 환경도 들여다봐야 합니다. ●가장 가슴 아픈 말은 “왜 사장 편만 드냐” 엄정한 결론을 낸다고 끝이 날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성희롱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일부 민원인은 근로감독관이 이를 인정하지 않으면 “가해자를 두둔한다”고 오해합니다. 오히려 “근로감독관의 질문이 수치심을 유발해 2차 피해를 낳았다”고 외부에 문제를 제기하기도 하죠. 민원인의 일방적인 주장임에도 대외적으로는 이미 ‘성인지 감수성이 전혀 없는 무능하고 부도덕한 공무원’으로 낙인찍힙니다. 근로감독관이 사업주에게 “근로자 편만 든다”는 비난을 듣는 건 어쩔 수 없는 숙명으로 받아들입니다. 하지만 근로자에게까지 “사업주 편을 든다”, “사업주에게 돈을 얼마나 받았느냐”는 말을 들을 땐 마음의 상처가 오래 남습니다. 오늘도 성희롱 사건을 처리하면서 누군가 2차 피해를 입었다고 생각지 않을까 가슴을 졸입니다. 근로감독관 A씨
  • “가을 축제 즐기러 충북 오셔유”

    “가을 축제 즐기러 충북 오셔유”

    10월은 축제의 계절이다. 충북에서도 10개가 넘는 지역축제가 열린다. 나들이하기 좋은 계절에 성격이 다른 축제가 집중되다보니 골라서 즐기는 재미가 있다. 청주시는 다음달 1일부터 21일간 청주예술의 전당 일원에서 청주직지코리아국제페스티벌을 개최한다. ‘직지 숲으로의 산책’이란 주제로 진행되는 이 행사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본인 직지의 가치를 세계인과 공유하는 국제행사다. 다양한 전시와 공연, 체험 등이 가득하다. 그동안 몰랐던 직지의 내면적 가치를 알고 싶다면 가볼만하다.증평군은 다음달 4일부터 4일간 증평읍 송산리 보강천체육공원 일원에서 증평인삼골축제를 연다. 하이라이트는 6일에 펼쳐지는 홍삼포크삼겹살대잔치다. 방문객들은 기네스북에 최장 길이 구이틀로 등재된 204m 구이틀에 홍삼포크를 구워먹는 이색체험을 할수 있다. 홍삼사료를 먹인 증평의 특산품인 홍삼포크를 홍보하기위해 약 1000kg의 삼겹살이 무료시식용으로 제공된다. 증평 인삼골 어린이사생대회, 백곡 김득신 백일장, 인삼골건강가요무대, 인삼골합창제, 인삼골장사씨름대회 등도 진행된다. 난계 박연 선생의 고향인 영동군에서는 다음달 11일부터 4일간 영동천 일원에서 영동난계국악축제가 풍악을 울린다. 국악의 신명과 흥이 살아있는 오감만족축제다. 난계국악단의 흥겨운 국악 공연, 다양한 퓨전 국악 연주, 조선시대 어가 행렬, 종묘제례악 시연 등 현대와 전통의 문화예술이 어우러진다. 또 난계 거리 퍼레이드와 어가행렬, 국악·문화공연, 국악기 제작·연주 체험, 새마을야시장과 풍물야시장 등도 즐길수 있다. 포도의 고장으로도 유명한 영동군에서는 같은기간 ‘대한민국와인축제’가 열려 한번에 2가지 축제를 체험할수 있다. 청원생명축제는 다음달 5일부터 10일간, 생거진천 문화축제는 다음달 5일부터 3일간, 음성인삼축제는 다음달 10일부터 5일간, 단양온달문화축제는 다음달 19일부터 3일간 각각 진행된다. 제천의병제는 다음달 19일부터 2일간, 보은대추축제는 다음달 12일부터 10일간 열린다. 보은속리축전은 다음달 26일부터 3일간, 충주 앙성탄산온천휴양축제는 다음달 27일부터 3일간 펼쳐진다. 글 사진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2018. ‘야누스, 축제의 문을 열다’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2018. ‘야누스, 축제의 문을 열다’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2018’이 개막돼 열흘간의 일정에 들어갔다. 안동시는 28일부터 다음달 7일까지 탈춤공원, 하회마을 등 안동 시내 일원에서 국제탈춤페스티벌을 개최한다고 28일 밝혔다. 첫 날 개막식에는 1만여명이 함께 탈을 쓰는 퍼포먼스와 일상과 비일상을 나누는 문(門)과 관련한 퍼포먼스, 아크로바틱 쇼 등이 펼쳐진다. ‘야누스, 축제 문을 열다’를 주제로 남아프리카공화국, 카자흐스탄, 중국, 태국 등 13개 나라 14개 공연단과 우리나라 12개 탈춤팀의 신명나는 공연이 이어진다. 이를 위해 시는 부스 320여개와 무대 7개를 설치했다. 야누스(Janus)는 로마 신화에 두 개 얼굴이 있는 문을 수호하는 신이다. 야누스 두 얼굴은 과거와 미래, 일상과 비일상, 평범과 일탈이란 양면의 의미를 띤다. 축제 기간 야누스로 ‘일상 속 나’와 ‘신명에 빠진 나’를 한꺼번에 바라보며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다. 특히 안동하회병산탈춤보존회는 이번 국제탈춤페스티벌 기간 중 신판 ‘안동 병산탈춤’을 처음으로 공연한다. 29일 오전 10시 30분 탈춤축제장 경연무대, 30일 오전 11시 마당무대에서 곤장 마당, 과부 마당, 상놈 마당 등 관객과 소통하는 오감 공연을 선보인다. 보존회는 하회탈과 함께 국보 제121호가 된 병산탈을 바탕으로 지난해 한국콘텐츠진흥원 지원을 받아 병산탈춤을 만들었다. 제작 초기부터 정치인들의 행태를 해학과 익살로 넉살 좋게 풍자하고 갑질 횡포, 취업비리와 같은 빗나간 세태에 사정없는 돌직구를 날려 눈길을 끌었다. 30일에는 시민 1000여명이 어우러져 시내 중심 140m 구간에서 2시간 동안 비탈민(비타민+탈) 난장을 만든다. 젊은이를 위해 시내 곳곳에서 여는 마스크 버스킹대회에는 50개팀 200여명이 참여한다. 해마다 축제 공식 마스코트로 인기를 끄는 탈놀이단은 축제장 곳곳에서 시민과 관광객의 신명을 돋운다. 탈춤축제를 보기 위해 우크라이나, 슬로바키아, 온두라스 등 8개 나라 주한 대사와 외교관 등 24명이 28일부터 1박 2일 일정으로 안동에 온다. 1997년 처음 시작한 안동탈춤축제에는 해마다 100만여명이 찾고 있다. 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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