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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세기 문명기행](8) 제2인간의 모색-컴퓨터

    지난 97년 인류는 한 컴퓨터가 펼쳐보인 위용에 숨을 죽였다.IBM의 슈퍼컴퓨터 ‘딥 블루’가 러시아의 세계 체스챔피언을 굴복시킨 것이다.생각하는능력에 있어서만은 비교를 거부하던 인류는 구겨진 자존심을 안고 다가올 미래의 사이버 세계에 경외감을 느껴야 했다.과연 21세기 컴퓨터가 그려낼 인류사회는 어떤 모습일까. ‘21세기 호모사피엔스’를 쓴 컴퓨터학자 레이 커즈와일은 “2020년쯤이면PC 1대가 인간의 두뇌를 따라잡을 것”이라고 예견했다. 그는 또 2029년에는인공지능을 갖춘 ‘나노로봇’이 보편화 돼 공장에서 물건을 만들고 인간의질병을 치료하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마이크로소프트사의 빌 게이츠 회장은최근 “미래의 컴퓨터는 인간의 전통적인 의사소통 방식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까지 전망했다. 20세기말 컴퓨터를 갖고 21세기 인류사회를 조망하는 것은 불가능하다.컴퓨터와 인터넷 등 정보통신산업의 급속한 발전은 간신히 눈앞의 미래만 예측토록 할 뿐 ‘미래의 미래’를 상상밖의 영역으로 내몰고 있다.다만 지금부터한세대 안에 목도할 컴퓨터의 발전만으로도 인류문명은 큰 변화를 맞을 전망이다. 우선 21세기에 들어서면 개인휴대단말기(PDA)나 핸드헬드(H) PC 등 주머니에 넣고 다니는 차세대 이동컴퓨터가 지금의 PC를 대체하게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컴퓨터와 정보통신분야의 발달속도를 볼 때 2030년이면 가능하다는 것이다. ‘입는 컴퓨터’도 나온다.신디사이저가 내장된 자켓이나 컴퓨터 통신 기능을 갖춘 손목시계 등은 이미 상용화 단계에 들어섰다. 21세기 컴퓨터는 아울러 가상현실세계를 인류에 안겨줄 전망이다.지금처럼수중탐험이나 우주탐험 같은 단순한 시각적 효과를 벗어나 인간의 오감 전체를 자극해 실제 현실세계와 착각할 정도의 대리경험을 안겨주는 수준에까지이르리라는 관측이다.본능적 욕구를 무절제하게 분출시켜 인간을 황폐화시킬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TV도 달라진다.방송국이 내보내는 대로 보던데서 벗어나 전자우편을 보내거나 화면속 등장인물의 프로필을 리모컨 조작만으로 간단히 받아볼 수 있게된다.집안의 모든 가전제품을 리모컨 하나로 조작하거나 심지어 밖에서 집안의 모든 사항을 살펴볼 수도 있다.디지털방송을 통해 TV와 PC가 하나로 통합되는 것이다.이는 벌써 실현과정에 들어와 있기도 하다. 빌 게이츠는 최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막을 내린 '99추계컴덱스 행사에서 머지 않아 모든 전자기기와 PDA,PC,핸드폰 등이 인터넷으로 연결돼 언제 어디서든 일을 볼 수 있는 시대가 올 것으로 내다봤다. 재택(在宅)근무가 늘어나는 것은 물론 별도의 사무실이 없이 모든 직원이 집에서 인터넷을 통해 일하는 회사도 조만간 등장할 듯 하다. 진경호기자 jade@-세계의 컴퓨터 발달사 제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46년 2월15일.인류 문명은 지난 수천년에 걸친 발전사를 수십년으로 압축해버릴 전기를 맞는다.최초의 컴퓨터 에니악(ENIAC)의 탄생이다. 미국 펜실베니아 대학 연구실에 설치된 길이 30m,무게 30t의 이 ‘공룡두뇌’는 6,000개의 스위치와 1만8,000개의 진공관을 이용,‘9만7,367의 5,000제곱’을 불과(?) 2시간만에 계산해 냈다.에니악을 개발한 존 모클리와 프레스터 에커트 교수는 물론 이 자리에 참석한 국방부 관계자,보도진 모두가 이기적에 경악했다.그러나 그들 조차도 50년뒤 에니악보다 1만분의 1밖에 안될정도로 가볍고 작은 컴퓨터가 1초도 되지 않는 시간에 이를 계산해 낼 것이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 컴퓨터는 그만큼 숨가쁜 발전의 역사를 달려왔고,이에 맞춰 인류의 삶도 변화의 급류를 탔다. 컴퓨터는 지난 64년 IBM이 집적회로(IC)를 사용한 ‘시스템 360’을 개발하면서 비약적으로 발전하기 시작했다.이어 71년 인텔이 반도체기술을 이용한‘4004 마이크로프로세서’를 내놓으면서 또 한차례 도약했다.그리고 이는컴퓨터를 마침내 책상위로 끌어 올려 78년 애플사의 ‘애플Ⅱ’와 81년 IBM의 개인용 컴퓨터(PC) 개발로 이어졌다. PC의 개발은 컴퓨터 발달사에 있어서 에니악 탄생에 비견되는 혁명으로 평가된다.가정으로 파고든 컴퓨터는 이후 인터넷과 연결되면서 현대인의 삶을송두리째 뒤바꿔 놓았다. 컴퓨터의 발달은 그러나 이런 하드웨어 못지 않게 이를 운용하는 소프트웨어의 발전이 지대한 공헌을 했다.특히 마이크로소프트(MS)사는 81년 IBM의 PC에 쓰기 위한 ‘MS-DOS 1.0’이라는 PC용 운용체계를 개발하면서 무명업체에서 일약 소프트웨어업계의 기린아로 떠올랐다.이후 MS는 95년 전혀 새로운운용체제인 ‘윈도 95’를 개발, 빌 게이츠 회장을 20세기말 세계 최대의 갑부로 만들었다. 컴퓨터와 더불어 20세기 인류문명을 뒤바꾼 분야는 인터넷이다.대부분의 첨단문명이 그렇듯 인터넷도 컴퓨터처럼 군사적 목적으로 개발됐다.지난 69년미국 국방부 산하 첨단연구계획국(ARPA)에서 시작된 아르파넷(ARPA Net)이시초다.당시 UCLA와 스탠퍼드연구소,UC센터바버라,유타대 등 4곳에 전용선을연결, 손으로 쓴 메모 한장을 UCLA로부터 스탠퍼드연구소로 전송하는데 성공했다.69년 10월25일의 일이다. 국내에서는 82년 서울대와 구미 전자기술연구소의 컴퓨터를 연결한 SDN이구축되면서 인터넷의 효시가 됐다.이어 본격적인 인터넷 시대가 열린 것은 90년 한국과학기술원(KAIST)과 하와이대학간에 전용선이 연결되면서다.세계모든 인터넷으로 통하는 문이 열린 것이다. -한국 컴퓨터산업의 현주소 우리가 컴퓨터를 생산하기 시작한 때는 70년대 말이다.PC 호환기종과 모니터 등 주변기기를 OEM(주문자상표부착)방식으로 생산하다 82년부터 컴퓨터본체를 만들어 냈다. 풍부한 노동력과 대기업의 자본,정부의 적극적인 육성책으로 국내 컴퓨터산업은 90년대 후반까지 성장을 이어왔다. 국내 컴퓨터산업은 PC를 중심으로 조립가공생산에 주력하고 있는 점이 특징이다.상대적으로 중대형 컴퓨터 부문이 취약하고 핵심부품은 거의 수입하는상황이다.본체보다 주변기기분야가 발전한 점도 특징으로 꼽힌다.CD롬 드라이브나 HDD,모니터,액정화면 등은 세계적 경쟁력을 지니고 있다. 산업연구원(KIET)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컴퓨터관련 산업의 규모는 생산 7조8,730억원,내수 3조740억원대에 이른다.50억달러어치를 수출했고,17억달러어치를 수입했다.올해는 생산 9조1,880억원,내수 3조6,470억원대에 이를 전망이다. KIET는 오는 2003년까지 9%대의 성장을 이어가며 생산은 13조원,수출은 100억달러선에 이를 것으로내다본다. 하지만 이런 성장에도 불구하고 세계시장에서 우리 제품의 비중은 여전히낮다.지난해 점유율이 2.3%로 싱가포르(7.2%)나 대만(6.7%)에 크게 뒤져있다.더구나 IMF체제를 맞아서는 더욱 어려워졌다. 세계적 권위를 자랑하는 리드 일렉트로닉 리서치의 발표에 따르면 한국은지난 95년 세계 8위의 컴퓨터 생산국이었으나 97년 이후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대신 중국(98년 6위)과 아일랜드(98년 10위)가 치고 올라왔다.단순조립형 성장전략과 OEM방식의 수출전략이 우리의 발목을 잡고 있다.다만 모니터나 LCD,메모리램,CD롬 드라이브 등 주요 부품에 있어서만은 세계 1,2위를 다투고 있다. 컴퓨터산업과 별개로 우리의 정보화 수준은 얼마나 될까.최근 한국전산원은 ‘국가 정보화 백서’를 통해 우리나라 정보화지수를 세계 23위로 발표했다.주요 선진국은 물론 싱가포르 홍콩 대만 등 아시아 경쟁국들보다도 뒤진다. 물론 여기엔 PC 보유대수와 인터넷 이용자 및 호스트 수,그리고 일반전화와TV 보급대수까지 포함된 수치다.인터넷 이용자수만 따진다면 약580만명 선으로 세계 10위권을 달리고 있다.인터넷이 일반에 보급된 것이 불과 몇년전인 점을 감안하면 괄목할만한 성장이라는 평가다. 진경호기자
  • [사설] 국회서 이뤄지는 정치돼야

    ‘언론문건’국정조사를 놓고 여야 협상을 벌이다가 국회를 뛰쳐나간 한나라당은 4일 부산집회에 이어 9일 수원에서 집회를 갖고 정부를 성토했다.한나라당이 두번째 장외집회를 수원에서 가진 것은 장외투쟁 첫 장소를 부산으로 잡았다가 ‘정치를 영남의 지역감정에 의지한다’는 국민들의 따가운 눈총을 의식했기 때문일 것이다.그러나 한나라당은 수원집회에서도 ‘경기도사람들이 이제 한번 일어나야 한다’며 지역감정을 노골적으로 부추겼다.한나라당은 두차례 장외집회를 어떻게 평가하는지 모르나 국민들이 냉담한 눈길로 보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한편,국민회의와 자민련은 한나라당의 국회복귀를 연일 촉구하면서 끝내 야당이 복귀를 하지 않으면 ‘단독국회 강행도 불사하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여당쪽 선거법 개정안을 국회에 전격 제출한 것도 단독국회 강행이 엄포만은 아니라는 것을 야당에게 보여주기 위해서인 것 같다.그러나 만에 하나,단독국회를 강행하는 사태가 벌어진다면 그것도 정치라고 할 수 있겠는가. 여야의 강경 대치정국이장기화돼 국회가 마비되고 정치가 실종되는 것을지켜보는 국민들은 오늘의 정치권 전반에 대해 짙은 혐오감을 금치 못하고있다.어차피 내년 4월에 총선이 실시된다.총선에 피차 사활을 걸고 있는 여야에 대해 국정을 오순도순하게 이끌어 가라고까지는 말하지 않겠다.그러나2000년대가 새롭게 시작되는 이 세계사적 시점에서 정치권이 극한대립으로낮과 밤을 보내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그래서 국민들은 정치권에 대해 정치의 본령(本領)을 새삼스럽게 가르치지 않으면 안되게 됐다.정치는 장외가아니라 국회안에서 이뤄지는 게 정도(正道)다.따질 게 있으면 국회안에서 따지고 다투더라도 국회안에서 다퉈라.지금이 어느 시대라고 ‘장외투쟁’‘단독국회’를 들먹이는가.정치에 대한 국민의 혐오감은 정치권뿐 아니라 국민스스로를 위해서도 불행한 일이다. 여야는 서로 한발짝씩 양보해서 국회를 정상화시켜야 한다.그러자면 한나라당이 국회로 들어가는 것이 선결 요건이다.문제의 ‘언론문건’국정조사도그렇다.문건을 작성한 문 기자가 자진 귀국해서 검찰의조사를 받고 있는지라 조만간 사건의 윤곽이 드러날 것이다.국정조사의 성격과 범위는 검찰의수사 진행을 참고해서 결정하면 된다.그것도 여야 공방이 아니라 국민의 여론에 따라서 말이다.지금 국회에는 예산안 심의,각종 개혁·민생법안 등 550여건의 의안이 쌓여 있다.정기국회 회기도 40여일밖에 남지 않았다.국회가밤을 새워도 처리할까 말까한 상황이다.한나라당은 당장 장외투쟁을 중단하고 국회에 들어감으로써 국회 정상화의 첫 걸음을 내딛기 바란다.
  • [현상과 전망 21세기 미술](11)충격 속에서 감동 찾기

    영국 젊은 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하는 ‘센세이션‘전이 미국 뉴욕 브루클린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97년 런던의 로얄 아카데미에서,98년과 올 초 베를린의 함버거 반호프에서 개최됐던 이 전시회는 지난달 2일부터 내년 1월 9일까지 브루클린미술관에서 열리며 그 뒤 일본을 순회 전시한다.영국서 활동하고 있는 젊고 참신한 30대의 작가 42명의 작품이 소개되고 있다. 지난 세기에 제리코,쿠르베,마네,그리고 인상파 작가들이 과감하게 자신의가치관을 표현했듯이,이번에 전시되는 영국의 젊은 작가들은 일반인들이 편안하게 느끼지 않는 것을 솔직하고 사실적으로 묘사하여 ‘감동적’이다.현대의 생활과 예술에서 느끼는 사랑과 성,낭비와 풍요,학대와 폭력,질병과 죽음,철학,혼동 등 여러 모순과 아이러니를 오감을 통해 보여주고 있다.온갖지각을 총동원하여 감상할 수 있는 전시이다. 리차드 빌링햄은 가엾고 힘없는 부모의 일상적인 삶의 현실을 솔직하고 과감하게 사진으로 보여주고 있다.알콜 중독,문신,구토물 등 그들의 어쩔 수없는 상황을 사실적으로 묘사하여 작가 자신의 불쌍한 부모에 대한 따뜻한이해와 사랑과 애절함을 느끼게 한다.제이크와 디노 채프만의 작품 ‘죽음의 행위’는 19세기 고야의 ‘전쟁의 참해’ 에칭 연작을 조각화한 것이다.푸른 눈의 어린 소녀 마네킹들이 서로 붙어 휠라 운동화를 신고서 소녀의 코와 입을 남녀의 성기로 대신한 모습과 함께 숲속에서 소녀들이 동성애하는 모습 등은 가히 충격적이다. 마커스 하버는 어린 아이 유괴범,미라의 얼굴을 경찰서의 흑백몽타주 사진처럼 실제 어린이들의 손을 이용해 대형으로 제작,런던 전시 때 항의 시위를 받기도 한 문제의 작품이다. 데미안 헐스트는 밀폐된 공간에서 파리들에 의해 부패되는 쇠고기 덩어리를 설치해 전시장 전체에 쾌쾌한 냄새를 풍기고 있다. 크리스 오필리는 나이지리아계 흑인 영국인으로 자신의 정체성을 코끼리 똥 등을 이용하여 화려하게 장식하는 잘 알려진 작가이다.뉴욕 시민들의 항의와 함께 뉴욕시장 루돌프 줄리아니가 종교와 신성을 모독했다면서 브루클린박물관에 대한 재정지원 중단조치를 내린 직접적인동기가 된 작품이 오필리의 코끼리 똥과 포르노 잡지를 콜라쥬한 ‘성모 마리아’이다.브루클린 미술관은 예산의 3분의 1에 해당되는 700만달러를 뉴욕시에서 지원받았는데 뉴욕타임스 및 상원의원 자리를 놓고 시장과 다투는 퍼스트 레이디 힐러리 클린턴여사까지 가세한 이번 전시 소동으로 미술관은 센세이셔널한(놀랄만한) 관람객 수를 기록하고 있다. 이같은 전시 작품들은 영국 젊은 작가의 작품을 집중 수집하고 있는 광고재벌 찰스 사치의 개인 소장품인데 이번 전시는 단순한 센세이션을 일으킨데 그치지 않고 영국 미술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너무 과감해 남들이 회피한 작품을 사들인 소장가의 과감한 안목은 물론 항의시위,법정비화에도 불구하고 물의를 일으킨 전시를 지속시킨 ‘예술적’ 환경이 돋보이는 전시회였다. 박규형(갤러리 현대 디렉터)
  • ‘작가적 연출자’ 박종원감독 ‘송어’ 주말 개봉

    조금만 스트레스를 받아도 머리를 치받아 자살해버린다는 얼음물고기 송어. 6일 개봉되는 박종원 감독(42)의 새 영화 ‘송어’는 바로 이러한 송어의 결곡한 속성과 인간의 구질구질한 생명력을 대비시킨 ‘심리 스릴러’다.송어의 결벽에 비하면 거짓과 위선을 일삼으며 구명도생(苟命徒生)하는 인간의몰골이란 얼마나 같잖은 것인가.‘송어’가 겨냥하는 것은 결국 인간의 내면에 태연하게 똬리를 틀고 있는 악의 본질을 드러내는 것이다. 영화는 산골에서 송어 양식장을 하며 살아가는 독신남 창현(황인성)에게 다섯명의 도시 손님이 찾아오면서 시작된다.친구인 민수(설경구)·정화(강수연)부부,병관(김세동)·영숙(이항나)부부,그리고 정화의 여동생 세화(이은주). 이들은 모처럼만의 재회를 즐기지만 각각 다른 욕망의 ‘오감도’를 그려나가고,일행 사이엔 어느새 묘한 불안감이 감돈다.옛 애인사이인 창현과 정화는 아직도 연애감정의 흔적이 남아 있음을 확인하고,세화는 창현에게 접근해 삼각관계의 한 축이 된다.그런가하면 순박한 산골소년 태주(김인권)는 세화를 몰래 사랑하고,육욕에 눈먼 영숙은 낯선 사냥꾼에 몸을 맡긴다.흔히 볼수 있는 통속극의 구도다. ‘송어’는 이처럼 그리 새롭지 않은 삽화적 사건들을 나열하고 설명하기에 바쁘다.이렇다할 극적 반전과 긴박감이 없는 만큼 전반적으로 나른하다.모든 크고 작은 일들은 예측가능한 범주안에 놓여 있거나 우연에 기댄다.동어반복 혹은 과잉묘사의 혐의도 짙다.한 예로 태주의 ‘죽음’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악다구니 장면에서는 절제의 미덕이 필요했다.또 사냥꾼들은 왜 막무가내로 거칠게만 그려져야 하는지 최소한 심리적 동기라도 암시했어야 하지않을까.영화는 구멍난 타이어로 강원도에서 서울까지 가고 총상을 입은 병관이 치료도 받지 않고 기적처럼 낫는 데 대해서도 아무런 설명 없이 어물쩍넘어간다.세부묘사는 영화의 큰 틀을 짓는 것 만큼이나 중요하다.리얼리티에 관한한 ‘송어’는 설 땅이 없다. ‘송어’가 강렬한 잔상을 남기지 못하는 데는 등장인물에 대한 성격묘사가 모호한 것도 한 몫 한다.주인공격인 창현은 비루한 세상과는 일정한 거리를 둔 채 살아가는 송어 같은 인물이다.하지만 그는 은자로서의 어떠한 관조적 태도도 반어적 냉소도 보여주지 않는다. 그저 무색무취한 무룡태 정도로 그려질 뿐이다.배우들의 연기 또한 지나치게 표피적이다.강수연과 황인성의 평면연기는 작품속에 녹아들지 못하고,설경구와 김세동의 연극조 과장연기는 스크린에 어울리지 않는다. ‘송어’에는 엽사(獵師)라는 한자말이 일상어로 등장한다.사냥꾼을 높여부르는 말이 엽사일진대,영화의 주인공들이 사냥꾼 때문에 봉변을 당하면서도 스스로 존대를 붙이는 것은 무슨 경우인가.감독은 영상과 아울러 언어를다루는 종합예술가임을 명심해야 한다. 박종원 감독은 지난 10년동안 ‘구로아리랑’(89년)·‘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92년)·‘영원한 제국’(95년)등 단 3편으로 대표적인 중견감독 반열에 오른 ‘행운아’다.‘작가적 연출자’란 평도 따르는 그에게 과작은 오히려 힘이 될 수 있다.그러나 4년만에나온 ‘송어’는 작품의 완결성면에서 수준 이하다.감독의 감각에는 이미 청태가 낀듯 더이상 새로운 것이 없다.‘송어’에 대해서는 그나마 건강한 주제의식에서 위안을 찾아야 할 것 같다. 김종면기자 jmkim@
  • [변혁으로서의 문학과 역사](38)한수산’욕망의 거리’

    연행 인사들은 대략 2박3일 내지 4박5일 코스로 전혀 예기치 못했던 혹독한고통을 당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데,우선 당사자인 한수산은 이렇게 털어놓는다. “나는 공항에서 눈이 가려졌고,신원을 알 수 없는 세 명의 건장한 사내들에게 양팔과 허리를 ‘달랑 들려져’ 차에 태워졌고,우박처럼 쏟아지는 폭행속에서 승용차 재떨이에 이마를 처박힌 채 어디론가 끌려갔다.거기서의 며칠 몇 밤을 이제와서 떠올릴 분노조차 나는 가지고 있지않다.도구만은 기억한다.찢기고 부서져 가는 내 알몸 위로 쏟아지던 몽둥이,물,전기,주먹과 발길,매어달림….”(신동아 1987.12)작가에게 시종 추궁한 것은 ”현 정부에 대하여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느냐?“는 것이었던 데 비하여 정규웅부장에게는 더 한층 가혹했다.수사관은 정부장을 작가 한수산의 배후 조종인물로 설정하고 그 틀에 맞추려는 낌새였다.어느 필화나 그랬듯이 그 구성요건은 필자 한 사람만의 책임이 아니라 배후 조종인물을 가상하고 있다.말하자면 정부장은 반정부적 시각을 가지고 자신이책임지고 있는 신문지상을 통해 한수산으로 하여금 반정부 사상을 사주했다는 식이었다.여기서 끝나면 오히려 간단하다.존재하지도 않는 정부장의 배후 조종세력이 누구인가를 밝혀내는 것은 여간 어렵지 않을 테고 그 난이도에비례해서 매타작은 더 더욱 심해지기 련이다. 과연 위에 인용한 구절 때문에 이들은 고문을 당해야만 했는지,국가와 사회에 위해를 끼쳤는지에 대한 해답은 곧 필화사건은 원천적으로 불필요하다는인식으로 이어질 것이다. 이 사건으로 가장 억울했던 인사로는 박정만 시인을 꼽는다.고려원 출판사편집부장으로 작가 한수산을 몇 번 만났다는 사실 때문에 연행된 박시인에게 가해진 고문은 간첩 불고지죄 정도에 해당하는 가혹한 체벌이었다.시인은‘저 쓰라린 세월’이란 시집 ‘후기’에서 ”나를 죽인 것은 5월의 그날이다…광주사태로 민심은 소란하고 힘을 결집할 곳이 없었다.그런데 왜 가십란에도 못 오르는 뭇매가 나를 때리는가.적어도 나는 건강하게 살려고 했던 이 땅의 보통사람에 불과했다”면서 고문의 고통을 시로 읊었다. ”펄펄 끓는 물솥에수건을 적셔/내 몸의 어혈 위에 찜질도 하고…/탕기에선 한밤내 부글부글/죽은이들 끓는 소리/절명하라,절명하라,절명하라/이를 갈다 이를 갈다/가슴도 부글부글 소리를 내고…/분노도 피딱지도 약에 녹아/하나 되고”작가 한수산은 “전화번호부 두께의 책으로 만들 수 있을 것 같다”는 다양한 “고문으로 인한 육체적 고통보다는 인간에 대한 혐오감 극복이 더 힘들었습니다”라고 이 사건을 회고했다. 그는 고문 후유증으로 가끔의 폭음과 10여일씩 자취를 감추는 기행을 저지르다가 1988년 9월 일본으로 떠났다.한수산은 이해 5월 28일 교보문고의 ‘작가와의 대화’에서 “일체의 연재를 중단함과 아울러 TV와 영화에 의해 자신의 작품이 영상화되는 것을 허락하지 않으며,어떤 매스컴에도 얼굴을 내놓지 않겠다는 작가로서는 매우 의미심장한 선언”(이문재의 글)을 한 바 있다. 시인 박정만은 어땠을까.고문 이후 그는 심한 육체적·정신적 공허감으로 삶의 보금자리를 잃은 데다 병마까지 겹쳐 1988년 10월 2일 타계했는데,누구도 박정만 시인은 고문 후유증으로 일찍 세상을 떠났다는 사실을 의심하지 않았다. 소설 ‘욕망의 거리’는 80년 5월의 군부독재가 남긴 가장 비인간적인 필화사건의 한 전범으로 남을 만하다. 任軒永 문학평론가
  • [리뷰] 산울림 ‘고도를 기다리며’

    신생극단 산울림이 임영웅 연출로 독일 작가 사무엘 베케트의 ‘고도를 기다리며’를 국내 초연한 건 지난 69년이었다.그로부터 30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극단 산울림과 임영웅 그리고 ‘고도…’를 서로 떼어놓고 생각하기는 어렵다.그동안 산울림의 ‘고도…’는 국내 연극계는 물론이고 89년 프랑스 아비뇽연극제,90년 아일랜드 더블린연극제를 비롯해 수차례의 해외 공연에서도아낌없는 찬사를 받았다. 그 ‘고도…’가 산울림 창단 30주년 기념공연 겸 서울연극제 특별초청작으로 다시 무대에 올랐다.산울림의 공연으로는 열네번째,임영웅에게는 열한번째 연출이다.지난 12일 관객들과 함께 객석에서 첫 공연을 지켜본 임씨의 얼굴은 어느때보다 밝아보였다.“매번 최선의 배역이라고 생각하지만 이번 공연의 앙상블은 그 이상의 것”이라고 자부한 연출자로서의 직감이 어긋나지않았음을 무대에서 확인한 때문일까. 97년 공연이후 2년만에 다시 호흡을 맞춘 안석환,한명구,정재진,김명국 등 4명의 중견배우는 한층 원숙하고 조화로운 연기로 극을 안정감있게 끌어갔다. 앙상한 나무 아래서 언제 올지 모르는 ‘고도’를 기다리는 두 사내와 그들곁을 지나치는 또다른 두 남자의 얘기를 2시간20분동안 지루하지않게 들을수 있었던 것은 이들의 흡인력있는 연기 덕분이었다. 안석환은 유연한 몸짓과 독특한 말투로 응석받이 에스트라공을 몸에 맞춘듯자연스럽게 형상화했다.이미 한번의 블라디미르와 두번의 럭키역을 해낸 한명구는 이번 무대에서 코믹하면서도 비극적인 블라디미르의 내면을 깊이있게표출해 관객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포악하지만 어딘가 비장미가 숨어있는 듯한 포조역의 김명국,딱 한번의 대사를 높낮이없이 속사포처럼 마구 쏘아대는럭키역의 정재진도 흠잡기 어려운 연기를 보여줬다. 오래 곰삭은 술은 혀끝이 아니라 오감으로 음미하듯 30년 무르익은 산울림의 ‘고도…’에서도 그같은 정직한 연륜이 묻어난다.한그루의 나무조차 배경이 아니라 배역으로서 무언가 말을 건네는 듯한 느낌을 주는 무대였다.17일까지,문예회관 대극장(02)760-4800이순녀기자
  • 한가위 극장가 공포·스릴러물 강세

    추석 극장가는 전통적으로 액션영화가 강세였다.하지만 올해는 공포·스릴러물이 주목받고 있다.브루스 윌리스가 액션스타 이미지를 벗고 지적인 의사로 변신한 ‘식스 센스’(The Sixth Sense,감독 M.나이트 샤말란)·첨단 SFX(특수효과)로 중무장한 ‘더 헌팅’(감독 얀 드봉)·용의자와 수사관의 위험한 사랑을 다룬 ‘토마스 크라운 어페어’(감독 존 맥티어넌)가 화제의 영화다. ‘식스 센스’는 여덟살짜리 소년 콜(헤일리 조엘 오스먼트)과 이 소년을 치료하는 아동심리학자 맬콤 크로우(브루스 윌리스)의 상담을 통해 밝혀지는죽음의 비밀을 다룬 작품.원제목 육감은 시각·청각·후각·미각·촉각의 오감이 아닌 영적인 제6의 감각을 뜻한다.영화 ‘오멘’류의 눈에 보이지 않는 공포가 압권이다.‘식스 센스’는 개봉(18일)첫 주말 이틀간 8만5,000명의관객을 동원,올 추석 최고의 흥행을 예고하고 있다. ‘더 헌팅’은 셜리 잭슨의 원작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유령이 나온다는 대저택에 불면증 환자 3명과 이들을 대상으로 인간의 공포감을 연구하려는 심리학자가 보내는 하룻밤 이야기다.영화의 무대는 할리우드의 첨단 기술로 만든 유령의 집 ‘힐 하우스’.드라큘라 백작의 트란실바니아성을 연상케 하는고딕식 건물이 음산한 분위기를 자아낸다.미국 인디영화계 최고의 배우로 꼽히는 릴리 테일러와 ‘인트랩먼트’의 캐서린 제타 존스,‘스타워즈’의 리암 니슨 등이 연기호흡을 맞췄다.‘식스 센스’가 사이코 스릴러라면 ‘토마스 크라운 어페어‘는 로맨틱 스릴러다.억만장자가 재미로 모네의 그림을 훔쳤다가 보험수사관과 사랑에 빠진다는 줄거리.68년 스티브 맥퀸과 페이 더너웨이가 출연한 원작을 리메이크했다.배우 겸 영화제작자 피어스 브로스넌이도둑 토마스 크라운으로,‘리셀 웨폰 3·4’의 르네 루소가 수사관 캐서린배닝으로 나온다. 김종면기자 jmkim@
  • [대한광장] 민주 기지론

    ‘민주기지론(民主基地論)’이라는 것은 원래 북한에서 전개된 이론으로 북한이 통일을 위한 ‘민주주의 근거지’로서 우선 튼튼한 기반을 구축해야 된다는 것이었다.이것은 1946년 봄­여름 사이에 개념이 잡히기 시작했다.그때부터 50여년이 지난 지금,이제는 남쪽에서 이 개념을 생각할 때가 된 것이아닌가 한다. 북쪽에서는 소군정의 지도하에 토지개혁을 하고 친일파들을 내몰고 이기분자(異己分子)들을 숙청하고 ‘인민정권’을 창출하여 통일에 대비한 ‘민주기지’를 만들려고 노력했으나 현 시점에서의 남쪽에서는 우선 산적한 문제가운데에서 억울한 사람들을 신원하고 지역감정을 해소하는 것이‘민주기지’로서의 선행조건이 되지 않을까 한다. 필자는 일본을 자주 다니면서 부러웠던 것이 딱 하나 있었는데 그것은 국민들 사이에 상호 증오감이 적다는 점이었다.국민 사이에 서로 증오감이 적으면 적을수록,억울한 사람이 적으면 적을수록 그 나라는 강국이다.가난한 나라가 원자탄을 가지는 것보다도 월등히 효과적이다. ‘억울한 사람들’이라는 범주는 상당히 넓지만 그중에서도 6·25 이전에공권력에 의해 억울함을 당한 사람들을 생각해본다.제주도의 4·3사태가 그렇고 문경 석봉리의 한 마을 학살사건이 그렇다.대만에서는 1947년의 2·28사건을 슬기롭게 극복한 것으로 알고 있으며 중국의 처참했던 문화대혁명 뒤처리에 있어서도 대국답게 보상할 것은 보상한 것으로 안다. 그런데 한국은 어떠하였는가?지금에야 해결책을 모색중에 있는 느낌이 있다.너무 늦은 감이 없지 않지만 근자에 있어 문화방송의 4·3사건 특집들이 진지한 노력이라 생각된다.물론,필자는 ‘억울하게 된 원인’의 가장 근본적인 원인제공자는 소련과 그 주위라고 지목한다.북한에서의 소련군정은 알다시피 자신들의 노선에 반대되는 세력은 인정하지 않고 당초부터 남한 미군정의 교란을 적극적으로 획책했었다.이것은 ‘쉬티코프 비망록’이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기도 하다. 이에 반하여,모두가 아는 사실이 되어 다시 꺼내는 것도 쑥스럽지만 남쪽에서는 사회상의 여러 기존 모순에,북쪽에서의 공세적 교란공작,미 당국의 ‘계산’과 ‘실책’ 등으로 혼란이 가중하여 갔다고 보여진다.의젓한 시골 선비가 좌경운동에 몰두하게도 되고 대지주의 자제가 월북하는 현상을 보게 된다.월남자,우익 민족주의자와 남쪽 기득권층(친일 부역자집단을 포함하여)으로서는 남한내에서조차 몰리면 갈 곳이 없다는 위기감에 붙잡혀 필사 반격을하지 않을 수 없다. 이 때문에 ‘이에는 이로,피에는 피로’의 악순환이 생기는 것으로 생각된다.얼마전 ‘대한매일’에 실린 ‘문경사건’을 생각해 보자.경북 문경군 산북면 석봉리 석달마을은 평화스러운 산간벽지의 마을일 뿐이다.두 개의 상반되는 외세의 분단 점령이 없었던들 여태껏 평화스럽게 살았을 것이다. 그런데 이 일대는 북쪽에서 지리산쪽으로 게릴라가 이동하는 길목에 위치했다.1949년 가을의 북쪽 신문을 보면 경북 산간지대에서는 피아의 교전뿐만아니라 생포한 경관들을 처단했다는 보도 등을 볼 수 있다.동료들이 생포당한 후 처형되는 것을 보고 발작적인 분노가 발생하기 쉬운 것이다.이러한 환경하에서 문경경찰서에서도 우호적이라고 분류된 석달마을 남녀노소가 전멸적 학살을 당한 사건이 발생한 것이다.6·25축소판의 비극을 6·25 이전의남한 사회에서 본다. 이제는 대한민국도 어른이 됐으니 나이에 걸맞게 서슴없이 명예회복과 응분의 보상을 하여야 통일을 위한 ‘민주기지’로서의 역량이 더욱 튼튼해질 것이다.필자는 지난 8월 27일 새벽 일찍 떠나 800㎞를 주파하여 어느 시골에다녀왔다.1950년도 4월 빨치산과 좌익군인을 처형하는 천연색 동영상물(動映像物)을 보기 위해 갔던 것이다.당연하다고 하면 그만이지만 너무도 슬픈 광경이었다. 통일,통일,부르기 전에 우선 주위부터 다지자.슬기로운 국민화합운동은 바로 통일의 첩경인 것이다. [方善柱 한림대 객원교수]
  • 경찰 “폭주족 뿌리뽑겠다”

    경찰이 오토바이 폭주족과의 ‘전쟁’을 선언했다.폭주족들이 조직화·과격화하면서 시민들의 불안이 가중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서울경찰청은 2일 폭주족을 뿌리뽑기 위해 폭주에 사용된 오토바이를 압수하고,불법 개조한 소유자 및 개조업자는 추적수사를 통해 붙잡아 형사처벌하는 등 강력 대처하기로 했다. 경찰은 ‘공동 위험 행위’에 사용된 오토바이를 범죄 행위에 제공된 물건으로 간주,법원으로부터 압수영장을 발부받아 압수키로 했다. 굉음·과속·난폭운전자를 적발하면 벌금 납부 스티커를 발부하는 한편 오토바이를 경찰서에 임시 보관하면서 사이렌이나 경광등 등 불법 부착물을 모두 떼어낸 뒤 부모나 업주에게 직접 넘겨주기로 했다.혐오감을 주는 그림이나 문자,기호 등의 불법 부착물은 현장에서 제거토록 했다. 현행 도로교통법에는 오토바이로 ‘공동위험 행위’(폭주행위)를 하면 6개월 이하의 징역이나 2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물리고,오토바이는 압수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이에 따라 서울경찰청은 교통·방범·형사·기동대 합동으로 이날부터 오토바이 폭주족에 대한 무기한 집중 단속에 들어갔다. 경찰은 폭주족 상습 출현지역인 서울 강남대로,여의도,마포로 등에 사복 기동대를 배치,신호기를 조작해 기습 검거키로 했다.경찰을 따돌리고 달아나는폭주족은 비디오로 촬영,끝까지 추적해 붙잡을 방침이다. 폭주행위를 주동자나 죄질이 나쁜 폭주자는 고의범으로 구속하고,관리카드를 만들어 수사자료로 활용키로 했다.경찰은 폭주족들이 조직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점을 중시,조직 폭력배 검거 차원에서 지속적으로 수사할 계획이다. 폭주자의 가정이나 직장,학교 등에 공문을 보내 계도 활동도 병행키로 했다. 서울경찰청 한진호(韓進澔) 교통안전과장은 “폭주족을 효율적으로 단속하기위해 특수 고무 그물을 사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현석기자 hyun68@
  • 金台植 國調특위장 인터뷰

    조폐공사 파업유도 의혹사건 국정조사특위 김태식(金台植)위원장(국민회의)은 18일 청문회 증인 채택을 둘러싼 검찰의 반발과 관련,“검찰의 불법행위를 조사하는 자리이기 때문에 일선 수사 검사를 포함한 모든 검사를 증인으로 채택해야 국민 의혹을 해소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김위원장은 “청문회가 여야간 이전투구(泥田鬪狗)의 장으로 변질돼선 안된다”며 정치 공방보다는 의혹 규명에 초점을 맞춰줄 것을 당부했다. ■특위 위원장으로서의 각오는. 이번 국정조사를 통해 조폐공사 파업유도의혹 사건과 관련한 국민적 의혹을말끔히 해소하고 국회의 신뢰를 회복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준비상황은. 19일 대전 조폐공사 본사를 방문하는 것으로 이틀 동안 현장조사에 들어간다.오는 26일 강희복(姜熙復)전조폐공사 사장을 비롯한 조폐공사 임직원 10명을 증인과 참고인으로 출석시키는 일정까지 합의했다.그러나 이후 증인신문 일정은 아직 미정이다. ■검찰이 증인채택과 관련,불만이 많은데. 검찰이 ‘현직 검사가 국회 국정조사 증인으로 참석한 전례가 없다’며 크게 반발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그러나 일선 수사 검사를 포함한 모든 검사를 증인으로 채택해야 의혹을 해소할 수 있다.다만 상대가 검사인 관계로 여야 모두 의혹 해소보다는 정치공방에 휘말려 국민의 혐오감을 유발하지 않을까 우려된다. ■조사과정에서 조폐공사 말고 다른 기관의 파업유도 의혹이 드러나면 어떻게 하겠는가. 조사 대상에 없던 사업장의 파업유도 혐의가 드러나면 특위 차원에서 조사해야 한다는 데 여야간 이견은 없다.그러나 조폐공사를 뺀 다른 사업장은 여야가 당초 합의한 조사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에 국회 본회의 승인 등절차를 다시 밟아야 한다. ■야당은 증인 대상 범위를 확대할 것을 주장하고 있는데. 막연하게 짐작이나 개연성만 갖고 말하는 것은 무리다.특정 대상이나 사람을 청문회 증인으로 삼게 되면 자칫 명예훼손의 소지도 있다.확실한 증거 없이 대상의 범위만 넓히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무엇보다 마구잡이식으로 증인을 채택한다면 청문회의 본질이나 취지가 흐려질 가능성이 크다. 주현진기자 jhj@
  • 백휴씨‘김성종 읽기’서 주장

    추리작가 김성종의 추리문학세계와 작가론을 담은 ‘김성종 읽기’(남도)란 책이 나와 관심을 모은다.지은이는 한국추리작가협회 감사인 백 휴씨.‘사이버킹’으로 97년 한국추리문학 대상을 받기도 한 백씨는 이 책에서 김성종 추리문학을 깊이 파고 들어가면 심오한 철학적 주제를 발견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김성종 문학의 철학성은 곧 장자의 도추(道樞,Pivot of the Law)의 세계관과도 서로 통한다는 것이다.도추는 ‘장자’의 제물론에 나오는 말로,절대적인 도(道)의 관점에서 시비(是非)를 봄으로써 사물의 대립을 초월한 경지를 일컫는 말.끝이 없는 시비의 논의를 둥근 테로 볼 때 도추는 그 테 가운데 있는 공허한 부분에 해당한다. 한편 백씨는 추리소설의 문체와 관련,김성종은 늘 오감에 호소하는 시각적이고 영상적인 언어를 구사한다고 말한다.또한 김성종은 일본의 유명한 추리작가 마쓰모토 세이초(松本淸張)가 소설의 서두를 주로 ‘설명’으로 시작하는데 비해 소설 서두를‘묘사’로 시작하는 것도 색다른 점이라고 주장한다. 이밖에 ‘김성종과 장정일:욕망의 전복과 정신분열의 시뮬레이션’‘양가성(兩價性)과 무차별성의 세계:카뮈와 김성종으로부터 로브 그리예에 이르는 길’‘범죄에 대한 미학적 태도는 가능한가:19세기 중·후반의 유럽 상황을 중심으로’ 등을 주요 주제로 다뤘다. 김종면기자
  • 실직자·아르바이트생·앵벌이 넘쳐 사회문제로

    서울시내 지하철이 실직자와 아르바이트 대학생,그리고 속칭 ‘앵벌이’ 소년들로 넘쳐나고 있다. 일자리나 방학기간중 아르바이트 거리를 찾지 못한 학생들이 지하철로 몰려들어 전동차 안에서 행상을 펼치는 바람에 가뜩이나 더위에 짜증을 느끼는승객들에게 불편과 혐오감을 안겨주고 있다.일각에서는 벌써 노숙자에 이은또다른 사회문제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서울시 도시철도공사는 올해 상반기중 지하철 5,7,8호선에서 잡상·구걸 등 무질서행위 939건을 적발,이가운데 791건을 고발했다. 이는 지난 한햇동안 적발된 588건의 거의 배에 이르는 수치다.이를 행위별로 보면 잡상이 73%로 가장 많았고 선교,광고물 배포,구걸 등이 뒤를 이었다. 서울지하철공사가 운영하는 1∼4호선 역 구내 및 전동차 안에서 적발된 잡상 등 무질서행위도 크게 늘어나 올 상반기에만 6만1,767명을 기록했다.공사는 이가운데 7,547명을 고발조치했다. 도시철도공사 5호선 순찰반의 김창석(金昌錫) 반장은 “IMF이후 지하철에서의 구걸행위 등이 크게 늘고 있다”고 밝히고“경제난 탓인지 구걸행위의유형도 예전과 달리 생계형인 것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들어 지하철내 행상인이나 구걸자 가운데는 50대 고연령층이 많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또 부녀자와 일반가정의 청소년들이 잡상 및 구걸행위의 대열에 끼어있는 것도 특징이다. 이들이 파는 물건도 아주 다양해졌다.전에는 껌이나 볼펜같은 물건을 주로팔았으나 최근들어서는 비옷(3,000원),위크맨(1만원),전자수첩(1만원),요요등 여러가지다. 도시철도공사 관계자는 “적발된 잡상행위나 기타 무질서행위자를 인근 파출소에 인계하지만 파출소에서는 도리어 잡상행위자가 너무 많아 단속이 어렵다고 하소연하는 형편”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지하철내 행상·구걸행위가 증가하는 것은 최근의 경기회복세에도불구하고 실직자 등 한계계층의 빈곤이 심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문창동기자 moon@
  • 인간형 로봇 국내1호 탄생

    인간과 유사한 오감(五感)과 판단능력을 갖고 자유롭게 움직이며 일을 할수 있는 지능형 휴먼로봇이 국내에서 처음 탄생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휴먼로봇연구센터는 KIST-2000 연구프로그램의하나로 94년부터 80억원의 연구비를 투입해 사람의 상반신과 말의 하반신을결합한 4각(脚) 보행 휴먼로봇 시스템을 개발,최종 완성모델 ‘센토’(CENTAUR)를 29일 공개했다.‘센토’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반인반마의 괴물 ‘켄타우로스’에서 따왔다. 휴먼로봇 1호 ‘센토’(키 160㎝,몸무게 150㎏)는 시각과 청각 기능을 갖는머리부,손가락 세개가 달린 손을 장착한 두개의 팔,네개의 다리로 됐으며 어린아이 정도의 사고력을 지니고 있다. 청각기능을 갖는 음성인식장치,사람 턱의 움직임을 닮은 음성발생장치,인공피부 센서 등 사람의 복잡한 감각기능이 최대로 구현됐다. 센토는 이날 블록쌓기,장미 선사하기,톱질하기,걷기,자기소개,역기 들기 등의 시범을 보였다. 함혜리기자 lotus@
  • 진해시 직원 622명 설문“비도덕적 공무원 퇴출 1순위”

    공무원이 보는 퇴출대상 1순위는 어떤 유형일까.동료나 시민들로부터 지탄받거나 채무보증을 불이행하고,혐오감을 주는 등 비도덕적인 공무원이 꼽혔다. 경남 진해시가 직원 622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29일 발표한 인력감축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인력감축 우선 순위는 비도덕적인 공무원(24.3%),근무성적 불량자(22.5%),직무수행 능력이 부족한 공무원(16.2%) 순으로 집계됐다. 경제적 능력을 갖춘 공무원과 폐지된 직제(민간위탁 포함)에 근무하는 직원이 우선 감축대상이 돼야 한다는 의견에 대해서는 대부분의 응답자가 반대했다. 연장자순으로 인력을 감축해야 한다는 의견에 대해서는 6급이상 중견간부는 다소 부정적인 반면 7급이하 하위직 공무원들은 다소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대조를 이뤘다. 9∼10급 하위직과 기능직 공무원들은 인력감축 1순위로 근무성적이 불량한상위직을 꼽고 있어 하위직 공무원들의 눈에 상위직 공무원들이 근무를 태만히 하는 것으로 비쳐졌다. 시 관계자는 “시민들이 공직사회의 도덕성을 강조하는 것과 같이 공무원들도 스스로의 품위유지를 강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번 조사결과는 앞으로 인력감축 등 구조조정에 참고가 될것”이라고 말했다. 진해 이정규기자 jeong@
  • 휴먼로봇 개발 가능할까…美MIT 유아수준의 ‘COG’ 제작

    로봇은 어린이들을 위한 만화나 장난감 혹은 공상과학 영화 등을 통해 우리들에게 이미 친숙해 있다.하지만‘로보트 태권V’‘스타워즈’‘터미네이터’등에 등장하는 그런 로봇을 실제로 본 사람은 아무도 없다.이유는 간단하다. 아직 개발이 안됐기 때문이다. ‘인간처럼 말하고,생각하고,행동하는 로봇’은 언제나 볼 수 있을까?인간을 닮은 로봇(휴머노이드 로봇) 분야의 전문가인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인공지능연구소 로드니 브룩스교수는 “컴퓨터산업과 정보산업이급격히 발달함에 따라 인간과 기계간의 거리가 점점 더 가까워 지고 있지만인간과 유사한 로봇을 내 생전에 보기는 힘들 것”이라고 털어놓는다. 브룩스박사는 “그러나 불가능하다고 해서 생각하는 로봇을 개발하는 꿈을버릴 수는 없는 법”이라며 “불가능한 것을 가능하도록 만드는 것이 연구개발의 자극제가 된다”고 말했다. 브룩스박사와 그의 연구팀은 인간의 상체 모양을 하고 팔이 두개 달린 시험용 휴머노이드 로봇 ‘COG’를 제작,학습효과에 따른 행동제어방식을 연구중이다.COG는 보이는 물건에 팔을 가져가 잡을 수 있고 고개를 끄덕이는 연구원들의 단순한 동작을 따라 하는 등 인간에게는 유아 수준의 행동을 하는방식을 터득했다.연구팀은 앞으로 COG에게 보다 고도화된 센서를 장착시켜소리를 분간하도록 할 계획이다.또 행복함과 슬픔,분노,피곤함 등 인간의 감정을 느끼고 표현하도록 하며 남성 혹은 여성이라는 성별까지 부여할 예정이다. 브룩스박사는 “생각하는 로봇을 만들기 위해 선행돼야 하는 두뇌활동에 대한 연구가 궁극적으로는 인간의 지적활동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강조한다. 인간과 같은 형상을 하고 운동역학적으로나 감각적으로 인간과 같은 기능을하는 로봇의 출현에 과학자들 자신도 이처럼 비관적일 수밖에 없는 것은 그주변 기술이 아직 충분히 발달돼 있지 않기 때문이다. 기계적으로도 완벽한 인간형 로봇을 만들기 위해선 우선 내장할 컴퓨터가고속이면서 작아야 하고 소비전력이 적어야 한다.용량은 클수록 좋다.바테리는 작으면서 많은 전력을 저장할 수 있어야 한다.새로운 설계기법이개발돼야 하며 기계 및 기구의 소형화·경량화·고출력화가 필수적이다. 로봇을 실제로 움직이는 전동기는 작으면서도 전력소비가 적어야 한다. 인간의 오감에 해당하는 고성능센서가 개발돼야 한다.접촉,압력,온도,색깔등 모든 것이 개발돼야할 중요한 센서분야다.전자회로에 의한 전동기 및 기구를 제어하는 기술과 설계되는 기구를 초정밀하게 가공하는 것도 필요하다. 함혜리기자 lotus@
  • [외언내언] 누드광고

    짧은 웃음, 긴 메시지,기발한 유머는 광고의 생명이다.그런 광고 중에는 고지식한 광고도 있고 서투른 재담 같은 광고도 있다.경쟁의식을 노골적으로드러내는 광고가 있는가 하면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감동적인 내용도 있다. 어떤 광고를 막론하고 광고주의 생각과 상품의 성격, 시장의 정황과 구매자의 기호를 연구해서 짜낸다는 것은 말할 필요도 없다. 최근 신문에 실린 한장의 술 광고가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한 술집에서5명의 발가벗은 남자들이 파안대소하며 술잔을 기울이는 모습을 보고 지나가는 여자가 놀라는 장면이다. 광고문안은‘옷을 벗었습니다. 세상일로 찌든가면을 벗었습니다/부끄러움을 벗었습니다’로 되어있다. 술을 마시면 순수한 유년시절로 돌아간다는 메시지다. 사진을 직접 찍었는지 컴퓨터 조작인지는 몰라도 ‘신선하다’‘재미있다’는 반응과 함께‘너무 선정적이다. 아이들이 볼까 걱정된다’는 항의전화도 있었다고 한다. 광고 중에는 걸작도 있고 졸작도 있다.전에는 주로 만화의 캐리커처나 동물,아기들이 나오는 가족적인 분위기가 연출됐으나 요즘은 유명인, 연예인들을등장시켜 갖가지 튀는 광고를 만들고 있다.그러나 지금까지 TV나 신문광고에서 노골적으로 누드 광고를 낸 일은 찾아볼 수 없었다. 최근에는 미국대중잡지 ‘기어’에 여자월드컵우승주역인 브랜디 체스테인이 누드광고로 눈길을끌었으나 그것은 여자의 경우다.미국에서는 휴지광고에서 바로크시대의 화가벨라스케스의 그림으로 남녀 엉덩이를 조합한 일이 있고 덴마크의 남자누드광고는 에이즈 예방 캠페인을 위한 것이다. 광고를 만든 사람의 노력 흔적에 따라 사람들은 때로 경의를 표하기도 한다. 만약 실패한 경우라도 만든 사람의 입장에서는 백방의 노력을 한 결과일 것이다.그러나 노력에 노력을 더한 결과임에도 보는 사람이 혐오감을 느끼거나당혹스러워한다면 그것은 실패한 광고다. 특히 청소년에게 나쁜 영향을 줄소지가 보인다면 유쾌한 광고라고 할 수 없다. 모든 광고는 대중적이어야 하며 아무리 지적인 수준이 낮은 사람일지라도 그들의 정신을 자유자재롭게 조정할 수 있어야 한다. 소비자단체관계자는‘터무니없는 광고와 오인광고,선정광고에 쏟아붓는 비용으로 보다 싸고 좋은 술을 만들라’고 조언한다.이번광고는 일시에 눈길을 끌었다는 점에서 일단 성공적일지 모르지만 광고가 지니는 파장과 한계를 정확하게 응시했는지는 한번쯤 생각해볼 만하다. [李世基 논설위원]
  • 보해소주 ‘누드광고’ 외설 논란

    누드광고가 새삼 외설성 시비 도마에 올랐다. 보해양조는 소주 판촉의 일환으로 ‘순수로 돌아간다’는 컨셉 아래 성인남자 5명이 술집에서 발가 벗고 술을 마시는 장면을 15일 신문광고에 실었다.광고 배경은 고깃집으로 퇴근후 회사원 5명이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차림으로 술을 마시고 있다.여자 종업원이 놀란 토끼눈을 하고 쳐다본다. 보해양조에는 광고가 나간뒤 전화가 빗발쳤다.‘성(性)의 상품화가 심하다’는 항의 전화와 ‘기발하다’는 격려전화가 엇갈렸다.항의전화의 대부분은 40∼50대 남자들이 대부분이었다. 보해는 이 술광고 1편에서는 소주병 안에서 나체의 여자가 샤워하는 장면을 담은 광고를 해 여성계로부터 심한 반발을 사기도 했다. 이같은 외설성 광고에 대한 찬반의견은 분분하다.비판론은 ‘성의 상품화’ ‘판촉을 노린 얄팍한 상술’ ‘혐오감을 가져다주는 무리수’라는게 주류다.소비자단체 관계자는 “터무니없는 과장광고와 오인광고,선전광고에 쏟는 비용으로 보다 싸고 좋은 술을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반면 보해측이 “인간의 순수한 정서를 회복하는데 주력했다”고 밝히듯이찬성론자들은 ‘광고목적에 따라 벗을 수 있다’ ‘오히려 아름답다’ ‘다양한 표현의 자유’를 들며 옹호한다. 전경하기자 lark3@
  • [사설]‘지역선거’로 돌아가라

    여야가 이번 6·3재선거에 중앙당이 개입하지 않고 순수 지역선거로 치르겠다고 한결같이 다짐했지만 현실은 선거전 초입부터 ‘전면전’양상으로 치닫고 있어 과열·저질선거가 우려된다.한나라당은 장외집회는 사전 선거운동의 소지가 있다는 중앙선관위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12일 서울 한강둔치에서 ‘김대중정권 국정파탄 규탄대회’를 강행했다.이회창(李會昌)총재는 이 자리에서 “우리는 지금 국정파탄과 독재화의 갈림길에 있다”며 ‘제2민주화투쟁’을 거듭 천명했다.그는 또 “재정적자가 늘어나 곧 한계에 도달할 것이며 내년에 다시 경제위기가 올 것으로 전망한다”는 외국신문 내용을 인용하기도 했다.설마 외신의 전망이 적중하기를 바라는 것은 아닐 것이다. 정창화(鄭昌和)의원은 한 걸음 더 나아가 “이 정권이 생각보다 빨리 망해간다”며“(김대통령 임기중에)나라 안에 사단이 날까봐 걱정이 된다”고 막말까지했다. 국민회의와 자민련 양당 지도부도 같은날 인천 계양·강화갑 개편대회에 총출동,한나라당을 성토했다.김영배(金令培)대행은“한나라당은 국민을 불안하게 하고 정치를 파괴하는 행위를 즉각 중지하라”고 경고했고,박태준(朴泰俊)총재도 “한나라당이 경제 실정의 책임을 묻겠다니 어안이 벙벙하다”며“이런 사람들을 다시 국회에 보내 개혁입법의 발목을 잡고 국가 신인도를실추시키게 해서야 되겠느냐”고 반격했다.이 자리에서는 “5공때 대법관을지내고 국제통화기금(IMF)환란을 일으킨 세력이 ‘제2민주화투쟁’을 선언할 수 있느냐”는 공격과 함께,이총재의 두 아들이 군대에 가지 않은 사실도빼놓지 않고 거론됐다. 선후관계를 떠나 여야간에 벌어지고 있는 공방전은 ‘장군에 멍군 격’이다.잔여임기가 고작 1년도 채 안되는 일개 지역구 재선거를 놓고 중앙당까지끼어들어 여야가 혈투를 벌이는 일은 있을 수 없다.제2차 파업 등으로 가뜩이나 사회가 불안한 상황이 아닌가.이런 판국에 여야가 격돌을 벌이는 것은경제회생에 찬물을 끼얹을 뿐이다. 국민들은 이런 선거라면 차라리 선거가 없는 게 낫다고 생각하는 마당이다. 선거가 이렇게 흘러가서는 안된다.이총재가 진심으로이번 선거를 순수 지역선거로 치르겠다고 결심했다면 전면전의 인상을 주는 장외집회를 중지해야 한다.선거법에 따라 후보등록을 한 다음 지역구 안에서 선거운동을 하면 된다.공동여당도 이총재 개인에 대한 인신공격성 발언을 자제하는 게 옳다. 정치에 대한 국민들의 혐오감만 증폭시켜 주기때문이다.여야는 이제라도 냉정을 되찾아 이번 선거를‘지역선거’로 되돌리기 위해 서로 머리를 맞대기 바란다.
  • 독자의 창-사회병폐 원인 버려진 양심을 되찾자

    만물의 영장인 사람이 한 사회를 이루고 떳떳이 살아가기 위한 최소한의 자아기준을 우리는 ‘양심’이라고 한다.좀더 구체적으로 말한다면 양심은 사물의 선악,정사를 판단하고 명령하는 능력이며 도덕적 의식이라고 할 수 있다.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지금 우리 사회에는 양심을 아무곳에나 내던지는이들이 너무 많다. 세상살이가 힘들어서인지,스트레스를 받아서인지 몰라도 멀쩡한 양심들이아무곳에서나 내팽개쳐지고 있는 것이다.고급 승용차 뒷좌석에 타고 가던 점잖은 신사가 아무렇게나 불타는 담배꽁초를 차창 밖으로 내던진다. 말쑥하게 차려입은 숙녀가 검을 씹으면서 걷다가 보란듯이 내뱉는다.머리에무스를 바르고 등에 책가방을 짊어진 학생들이 담배를 물고가다 반도 못 태운 꽁초를 가로 화분대에 꽂아놓고 지나간다.그런가 하면 공장의 주인들은몰래 폐수를 버려 산하를 오염시키고 있다. 우리의 미래를 이어갈 어린 새싹들에게 무엇을 가르치고 무엇을 남겨줄 것인가.버려진 양심은 아무리 줍고 주워도 끝이 없다.버려지는 양심을 보면서안타까움을어찌할 수가 없다. 양심이 버려진 텅빈 가슴과 머리 속에서 어떤 좋은 생각이 나올 수 있겠으며 어떻게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겠는가. 자기 가정과 직장,사회가 밝고 건전하게 유지되려면 버려진 양심부터 주워담자.남에게 혐오감을 주고 해를 주는 행동은 올바른 양심으로 제어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야만 할 것이다.작은 것에서부터 올바르게 바로잡는 양심을키워나가자는 것이다. 류지만[서울 동작구 흑석2동]
  • 새 영화-건축무한 육면각체의 비밀

    ‘건축무한 육면각체의 비밀’이 과연 ‘쉬리’에 맞먹는 흥행을 기록할 수있을까. ‘건축…’이 오는 5월1일 ‘쉬리’의 기록에 도전하기 위해 대장정에 오른다. 이 영화는 ‘쉬리’를 만든 삼성영상사업단이 투자한 영화.‘쉬리’가 남북관계를 소재로 삼았다면 이 영화는 과거의 한일 관계에 초점을 맞춘 가상역사 미스터리물이다. 96년 영화진흥공사 시나리오 공모에서 당선작으로 뽑힌 이 작품은 탄탄한내러티브와 구성이 돋보인다.많은 컴퓨터그래픽을 활용,볼거리가 풍부하다. 제작비는 약 20여억원.‘김의 전쟁’의 시나리오를 쓰고 ‘피아노맨’을 찍은 유상욱 감독의 세번째작품이며 ‘접속’의 김태우와 ‘창’의 신은경이주연으로 나온다. 이 영화는 날개 오감도 등을 쓴 천재시인 이상의 실제생활이 거의 알려지지 않고 있다는 점을 모티브로 하고 있다.특히 그가 총독부 건축설계사였다는점에 착안,1930년 2년동안 갑자기 종적을 감췄다가 다시 나타난다는 가상상황을 설정해 이야기를 풀어나간다.박정희라는 실명인물이나 이상의 비밀을추적하는 중앙정보부 요원,안기부 해킹,연쇄살인 사건 등 다양한 코드를 집어 넣어 영화의 긴장감을 극대화시킨다. 거대한 역사의 음모가 감춰져 있음을알아낸 젊은이들이 이상의 시 속에 그해결의 열쇠가 들어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목숨을 건 모험에 나선다.역사적 음모가 집약된 거대한 지하공간인 ‘육면각체의 방’은 직경 15m 높이 12m의 세트로 ‘창조’해냈다.특수촬영을 위해 미니어처 5개가 실제 세트의 20% 크기로 제작됐다.사실감을 살리기 위해 37억원짜리 디지털 시네시스템을 도입,SFX의 효과를 100% 느낄 수 있도록 했다. 박재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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