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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 어디를 펼쳐도 오감을 엮어낸 표현들

    이런 예민한 감각으로 세상을 살 수 있을까 싶다. 51편이 실린 시집 어디를 펼쳐도 교묘하게 오감을 엮어낸 표현들은 서로 가슴을 부딪히며 노래하고 있다. 가을단풍을 봐도 무심할 정도로 감성이 무뎌졌다면 ‘시소의 감정’(민음사 펴냄)을 한 번 펴볼 만하다. 제1회 ‘세계의문학상’ 신인상 수상으로 문단의 주목을 받았던 김지녀 시인이 처음 묶어낸 이 시집은 입체적 시어들이 이룬 숲과 같다. 곳곳에서 만나는 매력적인 표현들은 가끔 길을 잃게 하는 긴 호흡의 문장들도 빛나게 만든다. ‘벽과 창문과 바닥이 / 하늘 높이 솟았다 가볍게 흩어진다 / 방바닥에는 크래커 부스러기들이 잔뜩 / 떨어져 있다’(‘크래커’) 시인은 이질적인 물체들을 동일한 이미지 속에 능숙하게 섞어 넣는다. 폭파 직전 건물의 팽팽한 긴장감을 그리면서도, ‘바삭바삭 잘도 부서지’는 크래커와 무심히 과자를 씹으며 폭파를 관람하는 화자를 아주 능청스럽게 맞물려 놓은 배치를 보라. 게다가 ‘롱고롱고’나 ‘콰하콰하’ 같은 출처를 알 수 없는 독특한 감각의 시늉말들은 독서 틈틈이 미소를 머금게 한다. 물론 그가 감각만으로 주구장창 시를 이어 간 것은 아니다. 먼 얘기인 듯 써낸 구절의 틈사이에는 또 가슴 싸한 뒷모습 같은 것이 자주 묻어난다. ‘점점 야위어 가는 것은 먹구름 같은 숲 / 뿌리 없이 자라는 나무에 폭언들이 빨갛게 열려 있다’(‘기쁘거나 슬프거나’)라든지 ‘떠나야겠다, 몇 번의 짐을 챙기고 푸는 동안 사랑은 몸을 옮기고’ 같은 구절은 책장을 붙든 손을 멈칫하게 한다. 하지만 이 시집의 미덕은 무엇보다 용인할 수 있는 문법의 범주 내에서 낯설고 아름다운 감각을 지어낸다는 점에 있다. 시인은 무자비의 모국어의 파괴, 고의적 비문보다는 시어의 조탁이라는 정공으로 표현의 한계를 돌파하려 했다. 그래서 최동호(고려대 국문과 교수) 시인도 “지난 10년간 소통 부재의 젊은 시인들의 시가 지닌 병폐를 통쾌하게 넘어섰다.”고 당부어린 찬사를 표지 말에 썼다. 그 말대로 ‘거대한 중력을 끌며 날아가 시간의 날카로운 부리를 땅에 박고 영원한 날개를 접는 저 새들처럼, / 우리가 더 이상 살아갈 수 없는 일들에 대해 생각할 때’(‘지구의 속도’) 같은 구절들은 우리 일상어의 가치와 아름다움을 새삼 일깨워 주는 표현이다. “시집을 준비하는 5년 동안 수없이 도망가고 싶었다.”는 시인은 지금 시집을 낸 후 긴장으로 온몸이 아픈 일종의 산후통을 앓고 있다고 한다. 현재 시인은 연구와 창작을 병행하며 활발한 문단활동을 보여주고 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이상의 동시 ‘목장’ 첫 발견

    이상의 동시 ‘목장’ 첫 발견

    식민지 시대 문제적 작가 이상(1910~1937년)의 동시가 처음으로 발견됐다. 월간 문학사상은 23일 “아동잡지 ‘가톨릭소년’ 1936년 5월호(통권 2호)에서 이상이 본명인 ‘해경’으로 발표한 동시 ‘목장’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송아지는 저마다 / 먼산바래기 // 할말이 잇는데두 / 고개 숙이구 / 입을 다물구 // 새김질 싸각싸각 / 하다 멈추다’로 시작되는 ‘목장’은 7연17행으로 각 행이 두 어절을 넘지 않으며 각 연을 2행-3행으로 번갈아 가며 리듬을 살렸다. 이어 ‘가다가 엄매- / 놀다가두 엄매-’처럼 송아지 울음과 어휘 ‘엄마’ 사이 소리의 유사성을 이용한 동심의 순수한 시각을 보여준다. 문학사상 11월호에 시에 대한 해설을 붙인 권오만 서울시립대 명예교수는 “처음 써 보았을 동시의 형태가 어느 한 대목도 빈 구석 없이 가지런히 다듬어진 점이 눈길을 끈다.”고 평가했다. ‘목장’은 이상의 유일한 동시 작품으로 그의 또다른 문학세계를 조명해 볼 수 있는 귀중한 자료다. 그는 ‘오감도’ 시리즈 등 시는 물론 ‘날개’, ‘지주회시’ 등 소설에서도 명작들을 남겼지만, 지금껏 동시는 발견된 바가 없었다. 한편 그동안 개별 작품으로 알려져 있던 윤동주의 ‘눈’, ‘개’, ‘이불’이라는 세 편의 시가 ‘가톨릭소년’ 1937년 4월호에 발표될 당시에는 ‘눈 삼제(三題)’라는 제목의 단일 작품이었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가톨릭소년’은 1936년 4월~1938년 8월에 성 베네딕도 수도회가 발간한 월간 아동잡지로 수도회가 한국 진출 100년을 맞아 최근 공개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HAPPY KOREA] 테마로 다시보기 ⑩ 예술체험 부산 기장군 대룡마을

    [HAPPY KOREA] 테마로 다시보기 ⑩ 예술체험 부산 기장군 대룡마을

    “아무리 돈을 많이 준다케도 내는 이곳 안 떠나. 동네 꽃이 확 폈제. 담장이고 어디고 안 예쁜 데가 어데 있노.” 김진규(54) 대룡마을 반장은 꽃 그림이 새겨진 담벼락을 가리키며 마을에 품은 애정을 있는 대로 드러낸다. “이게 다 반장님 덕분 아입니꺼.” 옆에 선 현직 대학교수인 정동명(39) ‘살기좋은 대룡만들기’ 추진부위원장이 공을 반장을 비롯한 주민들에게 돌리며 맑게 웃는다. 부산국제영화제로 시끌벅적한 부산 해운대에서 국도(14호)를 따라 30분만 가면 ‘예술가들이 사랑하는 마을’, 기장군 장안읍 오리 대룡마을이 나타난다. 광역시 가운데는 유일하게 2007년 2월 ‘살기좋은 지역만들기’ 시범마을로 지정됐다. 대룡마을은 사업이 진행된 지 3년 만에 마을 전체가 예술작품이라 해도 좋을 만큼 예술·농촌·체험이 어우러진 ‘오감만족’ 예·농(藝·農) 공동체로 변신했다. 실제 거리에는 주민들이 직접 이름을 적고 예술가들이 디자인한 깜찍한 문패가 집집마다 걸려 있다. 미적 감각을 살린 문체와 색상으로 조화를 이룬 안내판과 다채로운 벽화가 눈길을 끈다. 변신의 중심에는 이곳에 아예 상주하거나 작업장을 갖고 있는 젊은 예술인 16명과 대룡마을 주민들이 있다. 대룡마을에 사는 91가구(194명) 가운데 8%가 조각, 미술, 도자기, 목각, 철공예 등을 다루는 예술인이다. 30년간 개발제한구역으로 묶여 있다가 2002년 해제된 대룡마을은 지역민이 주체가 되어 경관을 개선하고, 관광상품을 개발해 지역 문화와 상품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한 ‘녹색관광’이 포인트다. 예술가들은 흉가로 변한 폐가에 근사한 대형 목각 소파를 설치해 시선을 묶는가 하면 옥상에 살아 있는 듯한 9마리의 흰 고양이상을 세워 깜짝 놀라게 하기도 했다. 정 부위원장이 건네준 동화책도 그랬다. 이곳 예술인들은 대룡마을의 설화를 어린이 동화책으로 직접 제작해 마을의 전통을 알리는 동시에 90%가 농가인 지역에 부가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지역캐릭터인 용(龍) 그림이 그려진 옷, 도자기 컵 등이 예술가의 손을 거쳐 지역 상품으로 속속 탄생했다. 특히 ‘무인(無人) 카페’는 인상적이다. 아늑한 공간에 자발적으로 돈을 내고 커피를 마시고 작품을 구경할 수 있도록 했다. 외국인 설치작가가 남기고 간 흔적도 곳곳에 보였다. 이 같은 노력 덕분에 대룡마을은 사업 초창기인 2007년보다 가구 수는 30가구가량 늘었고 부산, 울산 등 도시관광객이 증가하면서 땅값도 훌쩍 뛰었다. 사업 마무리해인 올해 추진위는 농사·예술체험장, 연꽃과 허브·야생화 체험 등 다양한 자연체험장도 만들었다. 이곳에서 주말에는 예술가들과 직접 도자기를 만들어 보는 체험을 할 수 있다. 예술품 전시 외에 관광객들이 숙박과 지역특산물 구매를 같이 할 수 있는 공간으로 11월 탄생할 기와집 형태의 복합전시관은 인부들의 마무리 손길로 바빴다. 하지만 당초 예술과 소득의 농촌체험마을임을 알리기 위해 3000만원을 들여 정성껏 준비한 첫 번째 지역축제(‘한마음 예농한마당’)는 신종 플루라는 악재 속에 축제 4일 전 취소, 주민과 예술가들이 아쉬움의 눈물을 흘렸다. 당시 마련해놓은 허브 화분은 관광객이 자유롭게 들고 갈 수 있도록 했다. 송영호(54) 살기좋은 대룡만들기 추진위원장은 “관광객들이 체험하고 쉬고 갈 수 있도록 농가 11곳을 리모델링해 무료로 민박을 제공하고 있다.”면서 “사업을 통해 지역주민들이 화합하고 삶의 질이 개선돼 매우 기쁘다.”고 밝혔다. 김득용(47) 마을이장은 “사업은 연말에 끝나지만 운영위원을 다시 구성해 지속적으로 관리해나갈 계획”이라면서 “도자기 체험 등 예술체험과 배 등 지역특산물 판매를 통해 마을 수입을 늘려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글ㆍ사진 기장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전주인권영화제 14일 막오른다

    사회적 소수자의 인권 문제를 영화로 되짚어보는 자리가 전북 전주에서 마련된다. 전주인권영화제 조직위원회는 14~17일 나흘 동안 전주 오거리문화광장 등에서 제14회 전주인권영화제를 연다고 밝혔다. 이주노동자와 한국 여고생의 사랑과 우정을 그린 개막작 ‘반두비’를 비롯해 18편의 인권영화를 오거리문화광장, 전북대 삼성문화회관, 전주 평화동 성당 등 3개 상영장에서 선보인다. 여성 중증장애인 3명의 자립생활을 담은 다큐멘터리 ‘작은 새의 날갯짓’과 여성 감독 5명이 제작한 옴니버스 영화 ‘오이오감(五異五感)’은 장애인과 여성의 시선으로 사회를 바라본다. 등록금 폭등과 용산참사 등 사회적 이슈를 다룬 다큐멘터리 ‘학교를 다니기 위해 필요한 것들’과 ‘떠나지 못하는 사람들:개발에 맞선 그들의 이야기’, ‘오체투지 다이어리’도 상영된다. 14일 오후 7시 오거리문화광장에서 열리는 개막식에서는 이주노동자 가수 ‘미누’의 공연과 전국여성노조 전북지부의 ‘일하는 여성’ 사진전 등 부대행사도 마련된다. 관람료는 없으며 상영시간은 영화제 홈페이지(chrff.icomn.net)를 참조하면 된다. (063)286-0179.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팝업 스토어’ 팡팡 터진다

    ‘팝업 스토어’ 팡팡 터진다

    지난 2일 오전 11시. 서울 명동 유니클로 매장 앞에 600여명이 100m가 넘는 행렬을 만들었다. 유니클로와 디자이너 질샌더가 협업한 유니클로의 ‘플러스 제이’ 제품을 사기 위한 줄이었다. 플러스 제이 제품을 판매하는 명동·강남·압구정 매장 3곳에서 이날 하루 동안 올린 매출은 6억원, 온라인 판매액은 1억 3000만원을 기록했다. 평소의 2배를 넘는 실적이다. 결국 사흘 만에 플러스 제이는 6억 5000만원의 매출을 달성하고 동이 났다. 당초 한 달 동안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었던 유니클로는 9일 새롭게 제품들을 매장에 들였다. 예상을 뛰어넘은 매출 실적이 나온 이유로 업계는 ‘희소가치’를 꼽았다. 세계적인 디자이너 질샌더의 옷을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는 데다, 제품이 한시적으로 판매되기 때문에 구매욕구가 더 일어났다는 설명이다. 유니클로는 해외에서도 이 같은 전략으로 재미를 봤었다. 2006년 가을 미국 뉴욕 맨해튼 소호에 매장을 내면서 일본에서 미국으로 직수입했다는 이미지를 주기 위해 컨테이너 박스로 된 팝업 스토어를 선보였다. 이 컨테이너 팝업 스토어에서는 제품을 판매하지 않았지만 화제를 모았고, 유니클로는 미국 시장에 안착할 수 있었다. ‘프라다’는 스페인 발렌시아의 수산물 시장에 그린카페트를 깔고 중간중간에 프라다 아이템을 배치하는 식으로, ‘꼼데가르송’은 스페인·싱가포르·슬로베니아·폴란드 등지에 매튜 바니와 함께 제작한 향수 ‘게릴라’를 판매하는 매장을 잠깐 동안 여는 방식으로 브랜드를 알렸다. 자동차업체 ‘렉서스’도 팝업 아트 갤러리를 열었다. 올해 들어 국내에서도 팝업 스토어는 브랜드의 이미지를 형성하고 판매를 촉진하는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특히 정보통신(IT) 강국인 한국에서는 팝업 스토어의 독특한 매장 분위기를 전달하는 블로거들이 활약하면서 기대 이상의 효과를 발휘하기도 했다. 지난 6월 서울 신사동 가로수길에 팝업 스토어를 낸 코카콜라의 ‘글라소비타민워터’도 한 달 동안 1만 5000여명의 방문객을 맞았고, 당초 6개월 수요를 예상하고 들여 온 물량을 두달 만에 소진시켰다. 일본·홍콩 등에서 벤치마킹을 위해 이 매장을 둘러보고 갔다. 코오롱 FnC의 남성 편집 브랜드 ‘시리즈’가 8일 도산공원 근처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었고, 오는 15일 제일모직의 ‘구호’가 가로수길과 백화점 3곳에 팝업 스토어를 낼 계획을 밝히는 등 한동안 팝업 스토어를 볼 기회가 잦아질 듯하다. 구호는 2030세대를 겨냥해 한정판으로 제작한 팬츠·셔츠·재킷 등 50여가지 아이템을 구호플러스(9好+) 로고를 붙여 판매하기로 했다. 제일모직 정구호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는 “창조적인 아이디어를 반영한 팝업 스토어를 열어서 브랜드의 독자성을 추구하고 기존 구호와 구별되는 새로움과 신선함을 전달하고자 한다.”면서 “기존 고객에게는 흥미롭고 신선한 이벤트로, 새 고객에게는 구호를 쉽게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용어클릭 ●팝업 스토어 짧은 기간 동안 신규 브랜드나 한정판을 전시 또는 판매하고 문을 닫는 매장. 소비자가 제품과 브랜드를 오감으로 느끼게 하는 ‘특별 체험공간’으로 정식 매장을 열기 전에 티져 마케팅의 수단으로 활용하기도 한다. 2002년 미국 대형할인점 타겟(TARGET)이 신규 매장 부지를 찾지 못하자 단기간 임대한 임시 매장을 연 것이 의외로 인기를 끌자 기업들이 벤치마킹을 하면서 생긴 개념이다.
  • 9일 개막 21일간의 서울디자인올림픽 미리 가보니…

    9일 개막 21일간의 서울디자인올림픽 미리 가보니…

    7일 오전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 입구. 남측 출입구를 향해 걷다 보니 호돌이광장 곳곳에 39개의 ‘해치’(서울 상징물) 조형물들이 줄지어 반겼다. 입구에 들어서자 주경기장 하늘이 온통 하얀 천으로 수놓여 있다. ‘I’자 모양의 하얀색 폴리에스테르 천들이 바람에 나부끼며 물결친다. 서울디자인올림픽 관람객들이 가장 먼저 만나게 되는 전시물 ‘디자인 하늘(i-sky)’이다. 경기장 그라운드엔 전시공간으로 활용되는 두 개의 ‘에어돔’이 양쪽에 있다. 서쪽 돔 안에는 세계 디자인 제품이 전시될 ‘월드디자인마켓’ 장터가, 동쪽 돔에는 디자인으로 변화된 서울의 모습을 그린 ‘서울미래비전’ 행사장 등이 마련됐다. ●잠실 주경기장 하늘 뒤덮은 ‘i-sky’ 서울디자인올림픽(SDO)의 주요 시설과 프로그램이 개막(9일)을 이틀 앞두고 이날 처음 언론에 공개됐다. 디자인마켓이 열리는 서쪽 돔을 지나니 관람석에는 서울 25개 자치구가 참여한 친환경 전시물들이 삥 둘러져 있다. 놀이터로 향하는 북쪽 통로엔 ‘한식의 세계화전’이라는 이름 아래 궁중 요리 등 다채로운 전통음식이 전시돼 눈길을 끌었다. 이어 해치 캐릭터 등이 어우러진 아이 플라자와 오감을 이용해 디자인을 체험하는 ‘아이디어 상상체험관’ 등이 모습을 드러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현장에서 열린 기자설명회에서 “디자인이 경쟁력인 시대에 이 행사는 시민들의 안목을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강공원·홍대앞 등서도 행사 올해 디자인올림픽은 지난해와 달리 동선이 단순화됐다. 어린이와 장애인들을 배려, 경기장 내부와 1층에 행사가 집중됐다. 그라운드와 관중석이 전시공간으로 활용돼 이동거리가 대폭 줄었다. 장소도 서울 전역으로 확대됐다. 올해는 잠실종합운동장뿐만 아니라 한강공원, 홍대앞, 신사동 가로수길 등에서도 행사를 즐기고 제품을 구입할 수 있다. 시민이 직접 참여하는 프로그램도 늘었다. 이번 행사의 주제어인 ‘i-design’도 우리 모두가 디자이너라는 의미에서 따왔다. 개막식에 사용되는 객석 의자도 세계적 디자이너 필립 스탁 등을 비롯, 시민이 직접 디자인한 이색작품들로 채워진다. 9일 개막식에 이어 21일간 ▲덴마크에서 온 ‘인덱스어워드’ 특별전 ▲가족이 참여하는 ‘아이 디자인(i-design) 놀이터’ ▲시민 디자인 포럼 등이 펼쳐진다. ●안내 표지판·의자 등 편의시설 부족 하지만 개막이 이틀밖에 남지 않았는데도 준비가 부족한 점들이 눈에 띄었다. 관람동선을 줄이기 위해 행사장을 대다수 그라운드에 조성한 탓에 전시물이 한데 몰려 있어 복잡하고 어지러웠다. 아기자기한 볼거리는 늘었지만 전시 공간 자체가 뚜렷이 구분되지 않아 디자인 제품들이 뒤섞여 있는 듯한 느낌도 들었다. 또 화장실 등의 안내표지판이 부족해 위치를 찾기가 힘들었고, 곳곳에 쉴 곳도 마땅치 않았다. 주경기장을 활용하는 만큼 공간에 제약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시민들이 11만㎡ 규모의 주경기장에서 식수대와 화장실 등 편의시설을 찾는 데 불편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亞! 현대미술을 말하다

    亞! 현대미술을 말하다

    ‘테이트 모던’은 영국 런던 템즈 강 하류에 자리잡은 발전소를 리모델링해 2000년에 개관한 미술관으로 1900년 이후부터 현대까지의 현대미술품을 소장하고 있는 곳이다. 만약 터키 이스탄불에서 영국의 테이트 모던을 가려면 어떻게 가야 할까. 터키의 현대미술 작가 쉐넬 오즈멘과 엘칸 오즈겐은 비디오작품인 ‘테이트 모던으로 가는 길(The Road of Tate Modern)’에서, 그곳을 찾아가는 것이 하늘의 별따기보다 어렵다는 것을 보여준다. 양복을 근사하게 차려입은 두 남자는 말과 당나귀를 타고 길을 떠난다. 양치기를 만나서는 “런던의 테이트 모던 미술관을 어떻게 가느냐.”고 묻기도 하고, 더위를 식히기 위해 계곡물에 목을 축이기도 한다. 이 영상물은 제3세계 국가들이 현대 미술계의 주류시장에 진입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렵고 ‘신성불가침’인가를 보여주는 역설적인 작품이다. 터키 이스탄불에는 5년 전에서야 국립현대미술관이 생겼다. 지구는 글로벌하게 하나로 통합됐는데, 영국 미국 중심의 현대미술계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기타 나라의 비주류 예술가들은 한줌 소수에 지나지 않다. 동시대 미술 현장에서 수용되기도 쉽지 않다. 도쿄 모리미술관과 베이징 금일미술관, 이스탄불 현대미술관 그리고 서울시립미술관 등이 주축이 돼 아시아의 현대미술을 보여주는 전시가 열리고 있다. 서울시립미술관 2층과 3층에서 11월22일까지 열리는 ‘아시아 현대미술 프로젝트 시티-네트 아시아(City-net Asia)2009’ 전시다. 한국, 중국, 일본, 터키의 젊은 작가 40여명이 모여 회화, 사진, 조각, 설치, 영상작품 100여점을 보여준다. ‘시티-네트 아시아’전은 서구 중심의 국제미술계에서 최근 급부상 중인 아시아의 동시대 미술을 소개하는 격년제 아시아현대미술프로젝트다. 2003년부터 세 차례에 걸쳐 한국 일본 중국의 주요 도시에서 젊은 작가들의 작업을 소개해 왔다. 4회째인 올해 처음으로 동아시아를 벗어나 터키의 미술까지 포함시켰다. 유희영 서울시립미술관장은 “서양 큐레이터들에 의해 연구되는 아시아 현대미술은 진정한 의미에서 아시아 정체성 논의를 주도하기보다 여전히 서구적 한계에 갇혀 있었다.”면서 “아시아 내부의 노력이 절실히 요구되는 시점에서 이 전시의 가치가 더욱 빛난다.”고 말했다. 서울전 기획자 조주현 서울시립미술관 큐레이터는 ‘양날의 검’이란 주제로 한국적 문화의 정체성을 찾아나선다. 2층 전시장 입구에서부터 공기의 움직임을 통해 팽팽한 피부의 소녀와 쪼글쪼글한 노파의 험상궂은 얼굴을 드러내는 이병호의 ‘여인두상’이 강렬한 충격으로 다가온다. 쇳가루로 풍경화를 그리는 김종구는 군복무 시절 야간투시경을 쓰고 본 비무장지대(DMZ)의 산악을 온통 붉은 색으로 그려놓았다. 아찔할 정도의 고요 속에서 바라보는 아름다운 산하는 총과 칼이 대치하는 상황에서 만들어낸 기묘함도 있지만 결국 이중적인 아름다움에 불과하다. 해병대를 제대해 30년간 공무원으로 살아온 아버지의 나체를 ‘영웅’이란 제목으로 조각해 낸 최수앙의 작업은, 개개인들의 희생으로 이루어낸 현대사와 경제발전이 과연 자신을 행복하게 하는 지를 묻고 있다. 나무 뒤에 흰막을 배경삼아 설치하고 촬영한 이명호의 사진 ‘나무’는 어디까지가 현실이고 인공인지를 고민하게 한다. 합성사진처럼 보이는 사진들은 그러나 모두 현실 속에 존재하는 풍경이다. 수개월 동안 인공적인 풍경을 찾아나선 작가의 노력이 있을 뿐이다. 1960~80년대에 출생한 작가 9명이 민주화와 세계화 속에서 성장한 자신들, 한국인, 서울인의 모습을 보여준다. 도쿄 모리미술관 큐레이터 아라키 나쓰미가 기획한 도쿄전의 주제는 ‘중심을 벗어나-일본현대미술에서 일어나고 있는 조용한 변화’이다. 서울시립미술관 앞뜰의 흙을 비롯해 한국의 흙을 물감처럼 활용한 아사이 유스케의 벽화가 가장 먼저 눈에 띄는데, 작가는 흙을 준비해 놓고는 전시장 바닥을 뒹굴다가 벌떡 일어나 벽화를 그리고, 다시 놀고, 다시 그리고를 반복하면서 개인의 예술적 감성에 집중했다. 애니메이션을 회화와 접목시킨 사토 마사하루의 ‘11개의 아바타’도 볼만하다. 아이코 테즈카의 ‘날실들을 잡아당기기-오색’은 일본 가정에 하나 정도 있는 커튼천(태피스트리)을 이용해 다섯가지 색을 풀어내서 치렁치렁하게 머리를 묶듯이 전시 해놓은 작품이다. 작가는 서구문명을 수용하는 방식으로 키치적인 감성을 지속해온 일본인들의 정신세계를 드러냈다고 한다. 1970년을 전후해 출생한 젊은 작가들의 작품 20여점이 전시됐다. ‘퇴적작용’이란 주제를 내건 베이징전은 의외로 잔잔한 재미들이 있다. 금일미술관 부관장 리 샤오치엔 기획으로 급변하는 중국사회를 보여준다. 바이 이뤄의 농기구들이 나뭇잎과 꽃으로 피어난 나무나, 중국 중앙텔레비전(CCTV)건물을 트랜스포머로 만들어 사진을 찍은 츠펑의 ‘왜 내가 너를 사랑해야만 하지’, 장시간 노출로 특정 지역이나 직업군들의 연출사진을 찍어 그 사진 속의 사람들 사이의 공통점과 개인적 정체성을 보여주는 추 즈제의 사진작업 등은 보는 즐거움이 있다. 허 윈창은 5명의 여성에게 뼈로 된 목걸이를 착용하게 하고 기념사진을 찍은 듯한 대형 사진 5장을 선보이는데, 그 목걸이가 그의 갈비뼈라는 점을 알게되면 엽기성에 전율하게 된다. 이스탄불 전시의 기획은 레벤트 칼리코글루 이스탄불현대미술관 수석 큐레이터가 맡았다. 전시의 주제는 ‘새로운 대륙:이스탄불’이다. ‘마침내 당신이 내 안에’라는 문구가 써 있는 쟈난 세놀의 작품이 인상적이다. 작가가 임신했을 때 만든 작품인데, 공공 장소에 이 작품이 전시되자 이 문구에 숨어있는 성적 도발로 대중들이 혐오감을 드러내기도 했다고 한다. 작가는 순수성을 보여주고자 했는데 말이다. 대중의 보수적 정서를 자극하며, 진정한 현대화에 대해 고민하게 한다. 20년간 4번의 쿠테타가 발생한 터키를 두 개의 화면으로 비교하는 귤슨 카라무스타파의 영상물도 1960~70년대 한국을 생각나게 한다. 관람료 700원. (02)2124-8800.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 ‘아이리스’, 멜로와 스릴러의 조화 ‘몰입↑’

    ‘아이리스’, 멜로와 스릴러의 조화 ‘몰입↑’

    KBS 2TV 새 수목드라마 ‘아이리스’가 웃음을 자아내는 코믹멜로와 첩보액션 스릴러다운 긴장감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아이리스’는 5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소공동에 위치한 롯데호텔에서 제작발표회를 열고 약 30분간 예고영상을 상영했다. 이날 공개된 영상은 첩보액션 스릴러라는 조금은 무거울 수 있는 이미지를 완벽하게 벗었다. 예상과 다르게 극 초반전개는 이병헌과 김태희의 707특임대에서의 첫 만남 중심으로 유머러스하고 코믹하게 전개됐기 때문. 가벼운 마음으로 극에 몰입하게 될 즈음 그들에게 임무가 주어지고 서서히 긴장감이 고조되며 첩보스릴러로써의 화려한 액션이 펼쳐진다. 극 초반 그려지는 이병헌과 김태희의 로맨스와 이병헌과 정준호 사이의 우정은 극이 진행되면서 애절하게 그려질 세 사람의 관계에 시청자들이 충분히 공감하고 몰입하게 해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연출을 맡은 김규태 감독은 “장르가 첩보액션이다보니 시청자들이 재미를 느끼는 포인트가 다를 수 같다.”며 “장르적인 성격으로 가다보니 긴박한 사건의 상황괴 그런 중에 등장인물들 간의 사랑, 우정이 포커스로 들어간다.”고 설명했다. 특히 30여분에 걸쳐 공개된 하이라이트 영상은 실감나는 총격신, 헬기에서 떨어지는 미사일 등 헐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를 능가하는 장면들은 시청자들의 오감을 만족시켜줄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아이리스’는 지난 3월 일본 로케이션을 시작으로 6월 헝가리 촬영, 9월 중국 상해로케이션을 마쳤고 현재 국내에서 촬영 중이다. 이병헌 김태희 정준호 김승우 김소연 탑 주연의 KBS 2TV 새 수목드라마 ‘아이리스’는 오는 14일 밤 9시 55분 첫 전파를 탄다. 사진 = KBS 2TV ‘아이리스’ 예고편 화면캡처 서울신문NTN 정병근 기자 oodless@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이렇게 힘든 줄은…” 노인 불편 ‘오감체험’

    “이렇게 힘든 줄은…” 노인 불편 ‘오감체험’

    “노인 생활이 이렇게 힘들 줄이야….”노인체험을 위해 1일 대구 동구 신천동 대구시니어체험관을 찾았다. 지난해 10월 개장한 시니어체험관을 찾은 이는 1만 5000여명에 이른다. 도우미의 안내에 따라 파란색 생애체험복을 입자 일순간 몸이 80대로 변했다. ●생애체험복 입고 노인신체 경험 허리가 뻣뻣해지고 팔은 움직이지 않아 물건을 잡기조차 힘들었다. 또 보폭이 좁아져 제대로 걷기에는 힘이 부쳤다. 생애체험복에는 허리와 팔꿈치, 무릎을 펴지 못하게 하는 구속도구, 팔·다리의 근력을 떨어뜨리는 모래주머니…. 이런 장치가 달려 있다. 귀마개를 하자 옆 사람의 말이 거의 들리지 않았으며, 녹내장 안경은 시야를 좁게 했다. 장갑은 촉각마저 저하시켰다. 핀셋 타입의 젓가락을 이용해야 겨우 물건을 집을 수 있었다. 손 압력기를 이용해 근력체험을 하자 얼마나 힘이 없는가를 느낄 수 있었다. ●근력 등 저하… 야외 이동 어려워 야외 이동체험도 했다. 일반계단과 그것보다 조금은 낮은 계단을 오를 때 확연한 차이를 느꼈다. 계단 높이가 22.5㎝쯤 되는 일반계단은 노인들이 오르기에 버거웠고, 이보다 6.5㎝가 낮은 계단에서는 한결 이동하기 수월했다. 버스를 타는 것도 노인들에게는 힘든 일이었다. 버스 탑승구는 노인들을 위해 더 낮추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고, 버스 손잡이도 너무 높았다. 좌석에 빨리 앉을 수 없어 버스가 출발을 빨리 할 경우 넘어져 부상을 당할 위험이 높았다. 버스를 타고 아무렇지도 않게 생활하는 일상이 노인들에게는 얼마나 힘든지 알게 됐다. 한쪽에는 거동이 불편한 이들을 위해 출입이 용이하게 만들어진 욕조, 침대에서 떨어질 경우 경보음이 울려 가족들에게 알려주도록 만들어진 낙상방지 침대 등 다양한 고령침화제품이 전시돼 있었다. 모두 체험하는 데는 시간은 1시간30분 정도 걸린다. 이어 들어선 곳이 시니어 주거 문화관. 현관을 비롯한 각 문은 휠체어를 타고도 쉽게 열 수 있도록 ‘이지 액세스 도어’가 설치됐다. 침실 천장에는 전동 리프트가 설치돼 욕실 등으로 쉽게 이동할 수 있다. 세면대 싱크대 등은 높낮이가 조절돼 휠체어를 타고도 쉽게 이용할 수 있다. 또 곳곳에 첨단 노인용품들을 설치, 노인들이 도움의 손길을 최소하면서 스스로 생활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다. 안내 도우미 최정순씨는 “노인들이 일상생활에서 겪는 어려움을 직접 체험 할 수 있는 곳이다.”며 “생애체험복을 입고나서야 설거지, 의자에서 앉았다 일어나기 등이 고령의 노인들에겐 얼마나 힘든지 짐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 ●탁구대·지압산책로 등 조성 문화공간도 조성돼 있다. 노인의 신체적 특성을 고려해 만든 크기가 작은 탁구대와 당구대가 설치돼 있다. 노래연습실, 장기와 바둑을 즐길 수 있는 여가실, 지압산책로, 족욕카페 등을 갖추고 있다. 정기적으로 이용하는 회원이 200명을 넘는다. 대구시니어체험관 정익재 팀장은 “체험관 운영을 계기로 지역 내 고령친화산업 분야 벤처기업 육성, 관련 핵심 원천기술 개발, 기업 마케팅 지원, 산업 전문인력 양성 등을 추진하고 이 사업을 지역의 차세대 성장동력산업으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원작의 재탄생… ‘재개봉 영화’의 변신은 무죄

    원작의 재탄생… ‘재개봉 영화’의 변신은 무죄

    ‘재개봉 영화’는 뭔가 달라도 다르다?최근 극장가에 재개봉 영화들이 이어지고 있어 화제다. 과거 유명 히트작에 대한 리메이크 작이 아닌 현재 개봉 중이거나 간판을 내린 지 얼마 되지 않은 영화들이라 더욱 눈길을 끈다.이중 가장 눈길을 끈 작품은 영화 ‘국가대표 완결판:못다한 이야기’이다. 이 ‘완결판’은 기존 상영버전에 담지 못했던 추가 장면들과 컴퓨터그래픽을 보완, 재편집한 것으로 일종의 감독판이다.영화제 등을 위해 일회적으로 감독판이 상영된 적은 있지만 이처럼 상영 중인 영화의 또 다른 버전이 극장에 함께 걸린 경우는 매우 이례적이었다.때문에 개봉 초반 ‘상술’이 아니냐는 비판도 있었지만 지금은 ‘한층 업그레이드 됐다’는 호평과 함께 11일 간 약18만 여 관객을 동원, 원작의 뒷심을 받치고 있다.송강호, 이병헌, 정우성 주연의 영화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이하 놈놈놈)은 지난 17일 4D 입체영화로 재개봉, 새롭게 태어났다.3D 영상 및 입체 음향 시스템과 더불어 특수 진동 의자와 바람, 습기, 냄새 등도 느낄 수 있는 특수 효과가 더해졌다.말을 달리면서 총을 쏘고, 폭파신의 한 가운데로 오토바이가 질주하고, 전장의 메케한 화약냄새를 맡고, 말이 카메라를 덮쳐 오는 등의 박진감 있는 액션의 리얼한 오감(五感) 체험이 가능해진 것.’놈놈놈’은 지난해 개봉한 한국형 웨스턴 액션영화로 중국 사막을 무대로 펼쳐지는 장대한 스케일과 시원한 영상미, 화려한 총격전으로 4D 입체영화의 제격인 영화다.또한 지난 7월 개봉했던 옴니버스 영화 ‘오감도’의 네 번째 에피소드 ‘끝과 시작’은 장편영화로 재상영 된다.김효진과 엄정화가 열연한 ‘끝과 시작’은 오는 10월 8일부터 16일까지 열리는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감독의 의도를 보다 잘 살린 장편(87분)으로 재편집돼 상영된다.새롭게 재편집된 ‘끝과 시작’은 단편에 비해 풍부한 에피소드와 등장 인물들의 섬세한 심리 묘사로 기존 작품과 전혀 다른 분위기를 풍길 예정이다.이처럼 원작의 흥미와 완성도를 높인 재개봉 영화들은 앞으로도 속속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한 영화계 인사는 “시대가 급변하는 만큼 원작에 대한 다양한 방식의 재해석, 재연출이 가능해지고 있다.”며 “특히 흥행이 검증된 작품일수록 영화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시도가 향후에도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서울신문NTN 조우영 기자 gilmong@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주목할 만한 공연 | 인디국악이 모였다

    국악을 하며 함께 살기를 꿈꾸는 ‘젊은국악연대’의 <모여놀기 프로젝트 2>가 7월 1일부터 19일까지 문화일보 홀에서 펼쳐졌다. 작년, 국악을 통해 모여놀기를 시도한 이들의 2번째 프로젝트. 첫 번째는 가곡과 줄 풍류 등 전통음악과 새로운 창작음악을 바탕으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는 정가악회의 <정가악회, 중남미 문학과 만나다>. 시조창과 중남미 문학의 낭독이 묘한 조화를 이룬다. 그 열기를 이어 판소리를 이용해 국악 뮤지컬을 선보이는 국악뮤지컬집단 타루의 <판소리, 애플그린을 먹다>, 한국의 전통장단을 토대로 세계인들이 공감할 월드뮤직을 선보이는 이스터녹스의 <한국의 장단 위에 쓰는 새로운 신화>, 세계무대를 향하는 프로젝트 시나위의 신명나는 콘서트 <JOY>, 현대적인 연희극의 창작을 지향하는‘연희집단 The광대’의 <양반 나가신다>, 일렉트로닉 국악을 선보이며 젊은 관객층을 확보하고 있는 ‘키네틱국악그룹 옌’의 <옌’s 라틴아메리카 음악노트>가 관객들을 맞이했다. 퓨전국악, 국악뮤지컬, 음악극, 전통연희, 가야금중주 등 국악으로 할 수 있는 다양한 공연이 날짜를 달리하여 펼쳐졌다. 기존에 알고 있는 지루한 이미지를 깨고 새롭고 발랄한 인디국악의 진수를 선보여 지루할 틈이 없다. ‘젊은 국악연대’는 국악을 좋아하는 젊은 국악인들의 모임. 2008년 초부터 모임의 취지에 공감하는 젊은 국악인들이 하나 둘 모여 결성하게 된 이 모임은 정가악회, 키네틱 국악그룹 옌, 국악뮤지컬집단 타루, 연희집단 The광대, 프로젝트 시나위, 이스터녹스, 아우라, 태동연희단이 참여하고 있다. 이들이 모인 이유는 단순하지만 명쾌하다. “지금 현재 이 땅에서 국악을 하며 자체적으로 살아남을 수 있는 길을 찾고 싶다”는 것이 그것이다. 국악을 통해 함께 살아 있음을 느끼고 싶은 이들은 ‘모여놀기 프로젝트’ 외에도 각 팀 별 음악작업 교류, 현 시대의 국악계 논단 및 방향성을 모색할 수 있는 세미나 및 심포지움 개최 등 다양한 방향으로 대중들에게 접근할 예정이다. 또한 관객 개발을 위한 방법으로 다양한 공연 및 문화체험의 기회를 제공하는 데 있어서 젊은국악연대의 찾아가는 상설 공연과 이들의 문화학교 등을 만들 계획이고 해외공연 유치와 국제공연 문화 페스티벌에 참가하여 국외 활동을 통한 국악의 저변 확대를 실현한다. 마지막으로 젊은 국악지원센터를 마련해 신생되는 국악팀을 위한 운영시스템 및 노하우를 지원하는 계획도 구상 중이다. 중요한 것은 이들의 ‘모여놀기 프로젝트’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 ‘모여놀기 프로젝트’에는 그야말로 다양한 국악팀이 참가한다. 정가악회 <정가악회, 중남미 문학과 만나다> “정가악회, 중남미 문학과 만나다”는 문학, 음악, 춤, 이야기로 꾸며져 있다. 중남미 5개국(멕시코, 페루, 칠레, 아르헨티나, 브라질)의 문학과 한국의 전통예술이 만나 빚어내는 앙상블은 관객들을 몽환의 세계로 인도한다. 타루 <판소리, 애플그린을 먹다> 배꼽 빠지게 웃긴 국악 뮤지컬이다. 옴니버스로 펼쳐지는 타루의 “판소리, 애플그린을 먹다”는 독특한 두 색깔의 작품 [과자이야기]와 [조선나이키]로 구성되었다. 꽃게랑과 오감자의 운명적인 만남과 사랑을 다룬 [과자이야기]는 여름을 시원하게 해줄 비장의 무기. [조선나이키]는 70년대 나이키 신발을 갖고 싶어 하는 한 아이의 해프닝을 극화시킨 작품이다. 키네틱 국악그룹 옌 <옌’s 라틴아메리카 음악노트> 다양한 인접예술과의 만남 속에 일렉트로닉 국악을 선보이며 젊은 관객층을 확보하고 있는 키네틱국악그룹 옌은 해외 공연 전 과정 (공연 준비 과정, 해외공연, 여행, 공연 중 창작의 과정, 문화교류, 현지인 인터뷰 등)을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기록해 이번 공연을 통해 영화 상영과 더불어 남미의 정서를 담은 옌의 신곡도 발표한다. 이스터녹스 <한국의 장단 위에 쓰는 새로운 신화> 전통장단의 멋과 신명을 보여주는 시간. 전통장단의 위대함을 세계에 전달하고자 기획한 이스터녹스의 공연작품은 기본 장단뿐만 아니라 6채, 7채, 5채, 타령, 화청장단, 우질굿, 좌질굿 등 다양한 민속음악 장단들을 토대로 한 창작음악들을 음악적 구성요소로 하고 있다. 연희집단 The광대 <양반 나가신다> 전통적인 마당극의 플롯 구성과 권선징악의 이야기 속에 현대 사회의 우리 세태를 맛깔스러운 대사로 유희적이고 해학적으로 그려낸 창작 연희극 <양반 나가신다>는 안동 하회별신굿의 이매, 고성오광대의 양반, 봉산탈춤의 사자, 진도 다시래기의 장사치 등 각각의 캐릭터 속에 전통연희의 맛이 느껴져 절로 어깨춤이 난다. 프로젝트 시나위 <JOY> 이 시대의 굿, 이 시대의 전통의 즐거움을 보여주는 신명나는 콘서트. 진도 씻김굿과 경기도 당굿, 동해안 별신굿 등 장단에 기반을 두고 다양한 장단 변화와 성음, 탁월한 연주력으로 이 시대의 굿, 이 시대의 전통을 모색한다. 공연문의: 02-6381-4500 (빵과 물고기 프로덕션)
  • 노들역~노들섬 두발·두바퀴로 간다

    노들역~노들섬 두발·두바퀴로 간다

    서울 문화예술의 상징적 허브로 부상할 ‘한강 예술섬(노들섬)’ 접근이 보다 편해진다. 서울 동작구는 복합문화시설로 탈바꿈할 한강 예술섬과 지하철 9호선 노들역을 연결하는 ‘보행·자전거 전용 다리’ (위치도) 설치를 적극 추진한다고 9일 밝혔다. 서울시도 동작구의 건의에 따라 서울 서남권의 균형발전과 더 많은 시민이 다양한 문화를 향유하게 하기 위해 건의를 적극 수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노들섬은 한강이 품고 있는 여러 섬 가운데 하나로 한강대교 남단에 있다. 오랜 기간 미개발 상태로 있었기 때문에 노들섬의 존재를 모르는 시민도 많았다. 이런 노들섬이 2014년 최첨단 건축 디자인과 문화·예술이 어우러지는 서울 최고의 오페라하우스, 콘서트홀, 미술관 등으로 탈바꿈한다. 이에 맞춰 서울시는 이 섬을 한강 예술섬으로 이름 지었다. 서울시에서는 한강 예술섬과의 접근성을 높이도록 서울 강북쪽인 용산구 동부 이촌동에서 연결되는 보행·자전거 전용 교량만을 설치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기존 한강대교를 이용해야 하는 동작구를 비롯한 서울 서남권에서는 보행 또는 자전거로 한강 예술섬을 접근하기가 쉽지 않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이에 동작구는 문화공간 시설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지역적 특성을 감안, 서울 서남권 르네상스 사업과 맞물려 지역주민의 다양한 문화욕구 충족을 위해 동작쪽에서 한강 예술섬으로 접근 가능한 보행·자전거 전용교량 설치를 서울시에 요청해 왔다. 구는 지하철 9호선 노들역과 한강 예술섬 사이에 보행·자전거 전용 다리가 설치되면 현재 상가 일반분양 등 활발히 추진중인 노량진민자역사 건립과 노량진수산시장 현대화 사업, 노량진뉴타운 사업 등과 연계돼 지역 주민뿐만 아니라 서울 서남권의 보다 많은 시민이 보다 가깝고 편리하게 ‘한강 예술섬’을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한강의 아름다운 모습을 직접 보행교를 걸어가며 오감으로 체험할 수 있는 서울의 새로운 한강 관광명소로도 떠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우중 구청장은 “동작구가 서울 서남권의 문화 중심지로 거듭나 보다 많은 주민이 문화적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도시기반 시설 조성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2012년 암사동은 BC4000년으로 돌아간다

    2012년 암사동은 BC4000년으로 돌아간다

    신석기시대 집단취락지로 알려진 강동구 암사동 선사주거지에 원시생활을 경험할 수 있는 대규모 체험장이 조성된다. 강동구는 암사동 선사유적지 인근 2만 3208㎡ 부지에 2012년까지 153억 4000여만원을 들여 수렵과 채취 등을 경험할 수 있는 체험장을 만든다고 9일 밝혔다. 조성사업은 7만 8793㎡에 자리잡은 기존 선사유적지 정비사업과 동시에 진행된다. 사업이 완료되는 2012년이면 암사동 일대 10만여㎡ 부지에 선사시대를 주제로 한 대형 테마파크가 들어서는 셈이다. ●움집 만들기·석기 제작 체험 강동구는 우선 내년 4월까지 선사시대 경관과 생활상을 알 수 있는 체험장을 완공한다. 구는 이를 위해 이미 문화재청 등 관련기관과 협의를 마쳤다. 체험장에선 유물 모형을 직접 발굴해 기념품으로 가져가는 등 아이들의 오감을 자극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움집만들기·불피우기·석기제작 등을 체험하는 프로그램들은 체험마당 3곳과 실내교육장에서 이뤄진다. 목재를 활용해 만든 ‘선사의 문’을 통과해 체험장에 들어서면 길이 30m의 ‘시간의 길’과 맞닥뜨린다. 기존 선사유적지와의 연결고리인 시간의 길은 동굴 형태의 건물이다. 신석기시대부터 청동기·철기시대를 거쳐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우리 역사의 단면을 영상으로 보여준다. 영상 모니터는 건물 벽을 따라 어린이 눈높이에 설치된다. 시간의 길을 나서면 선사시대 생활상을 보여주는 움집 군락이 등장한다. 움집 7기로 이뤄진 군락에선 사냥도구와 토기를 만들고, 불을 피우는 선사인 차림의 직원이 당시 모습을 생동감 있게 재현한다. 움집 군락을 중심으로 인근에는 발굴을 경험할 수 있는 발굴체험장과 참나무 군락지에서 도토리를 채취하는 채취체험장, 사슴·멧돼지 사냥이 연출되는 수렵체험장 등이 들어선다. 자연형 하천으로 만들어지는 ‘기억의 물길’에선 당시 어로 활동이 재현된다. 기억의 물길은 길이 180여m, 폭 3~8m로 조성된다. 최중무 문화시설과장은 “현재 19만여명 수준인 방문객이 체험시설 조성 뒤에는 30만명 수준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기존 선사유적지도 2012년까지 모두 정비된다. 움집 주변 수목은 갈대숲과 초지로 대체되고, 관람로도 보완된다. 선사유적지와 한강둔치생태공원을 잇는 암사 보행로는 한강르네상스 사업에 따라 2012년까지 완공된다. ●종합문화·역사단지로 탈바꿈 이해식 구청장은 “인근에 조성될 암사역사생태공원 등과 함께 이 일대를 문화와 역사가 어우러진 지역 명소로 재탄생시키겠다.”고 밝혔다. 암사동 선사유적지는 기원전 3000∼4000년 전 신석기시대 집단 취락지로, 1925년 대홍수 때 처음으로 토기 파편이 발견돼 최근까지 발굴이 이뤄졌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태권브이·뽀로로를 만나자

    태권브이·뽀로로를 만나자

    1980년대 만화잡지 ‘보물섬’, 1970~80년대 드라마 ‘수사반장’, 영화 ‘괴물’, 인기 캐릭터 ‘뽀로로’, 인기그룹 원더걸스…. 국내 영화, 음악, 만화, 애니메이션, 방송, 광고 등 다양한 콘텐츠를 한눈에 보고 즐길 수 있는 ‘제2회 대한민국 콘텐츠 페어’가 8일부터 5일 동안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콘텐츠 진흥원이 주관하는 이 행사에는 오감으로 느낄 수 있는 다채로운 전시와 문화기술(CT)을 활용한 체험 이벤트가 마련됐다. ‘콘텐츠 뮤지엄’에서는 국내 최초 영화 ‘의리적 구토’에서부터 ‘수사반장’, ‘보물섬’ 등에 이르기까지 국내 콘텐츠의 역사를 만나게 된다. 특히 만화방과 오락실 등의 재현 공간에서는 그 시절의 향수를 느낄 수 있다. ‘킬러콘텐츠 터널’은 드라마 ‘꽃보다 남자’, ‘괴물’, 온라인게임 ‘메이플스토리’, 원더걸스 등 해외에서도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토종 콘텐츠들로 꾸며진다. 세계로 퍼진 한류를 검색할 수 있는 지도도 마련됐다. 곳곳에서 태권브이, 뽀로로, 뿌까 등 친숙한 캐릭터들과 마주치게 된다. 함께 열리는 ‘CT 축제’는 홀로그램 기법을 이용해 뮤지컬에 출연한 것 같은 체험을 하거나 디지털카메라로 찍은 얼굴을 3D 아바타로 만드는 페이스오프 과정도 직접 시연하는 등 디지털 기술, 컴퓨터그래픽(CG), 가상현실, 체감형 게임 등으로 CT의 현재와 미래를 체험하는 기회다. 각종 국제콘퍼런스와 포럼, 세미나 등 연계행사에는 세계적인 콘텐츠 거장들이 대거 참석할 예정이라 눈길을 끈다. 일본 애니메이션 ‘은하철도 999’로 유명한 린 타로 감독, 영화 ‘쥬라기공원’의 특수효과와 ‘괴물’의 시각효과를 총괄했던 케빈 레퍼티, 세계적인 엔터테인먼트 기업인 버진그룹 공동창립자 닉 파웰 영국국립영화학교 학장, ‘슈렉’으로 아카데미 애니메이션상을 받은 칼 로젠달 카네기멜런대 교수, ‘바비인형’으로 유명한 마텔사의 데이비드 보스 부사장 등이다. 한편 야외 광장에서는 8일 개막 공연을 시작으로 크라잉넛, 클래지콰이, 웅산, 요조, 언니네 이발관 등이 출연하는 콘서트가 11일까지 진행된다.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www.iccon.kr) 참조.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보고 듣고 즐기세요]

    ■ 국악·클래식 ●21c한국음악프로젝트 9월1일 오후 7시30분 국립국악원 예악당. 역량있는 음악 인재와 우수 국악창작곡을 발굴하기 위해 마련된 한국음악프로젝트의 본선 무대. 티켓은 홈페이지(kmp21.kr)에서 예약. (02)300-9960~5. ●앙상블 오감 연주회 9월1일 오후 7시30분 세종문화회관 세종체임버홀. 이선진·박소영(바이올린), 노현석(비올라), 김시내(첼로), 한경은(피아노)이 들려주는 바르토크의 헝가리 민요와 모차르트의 현악4중주 ‘봄’, 드보르자크의 피아노5중주. 1만~2만원. (02)780-5054. ●정명화와 함께하는 가을 음악회 9월4일 오후 7시30분 노원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 김덕기가 지휘하는 프라임 필하모닉이 글린카의 ‘루슬란과 루드밀라’ 서곡, 보로딘의 ‘폴로베츠인의 춤’, 드보르자크의 첼로 협주곡(정명화 협연) 연주. 4만~5만원. (02)951-3355. ■ 미술전시 ●라틴 미술의 거장 페르난도 보테로 9월4~27일. 서울 사간동 갤러리반디. 서울 덕수궁 미술관에서 열리는 페르난도 보테르전(그림)에서 소개하지 않은 드로잉 작업과 수채화, 소형 조각 등 소개. (02)734-2312. ●아트 로드 77 9월20일까지. 파주 헤이리내 9개 갤러리. 93미술관, 위드아티스트, 갤러리 이레 등에서 본전시 참여작가 77명, 특별전 참여작가 17명의 참여로 진행된다. (031)955-2094. ●중국 당대미술주역전 2009 9월14일까지. 서울 팔판동 북촌미술관과 갤러리 상. 베이징의 ‘송좡예술구’에서 활동하는 작가 8인의 전시. (02)730-0030. ■ 연극·뮤지컬 ●세자매 9월4~13일 명동예술극장. 1950년 명동 국립극장의 탄생과 동시에 창단된 국립극단이 안톤 체호프의 ‘세자매’로 명동예술극장 무대에 다시 돌아온다. 2만~5만원. 1644-2003. ●태풍 9월4~6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영화 ‘천녀유혼’ ‘영웅본색’을 만든 쉬커 감독의 첫 무대연출작. 셰익스피어 희곡에 중국 전통 경극의 옷을 입혔다. 4만~15만원. 1544-1555. ●판타스틱 12월31일까지 63아트홀. 한국설화 자명고와 서양고전 로미오와 줄리엣을 엮은 스토리에 타악, 현악, 비보잉, 사물놀이 등을 결합한 코믹뮤직쇼. 5만원. 1544-1555. ■ 대중음악 ●팝재즈 밴드 윈터플레이 한·일 투어 콘서트 9월5일 오후 6시30분 서울올림픽공원 내 수변무대. 5만 5000원. (02)563-7110. ●크라잉넛 6집 발매 기념 콘서트 9월5일 오후 6시 멜론 악스. 3만 3000원. (02)326-3075. ●말로 재즈 스켓 9월4일 오후 8시, 5~6일 오후 3시 대학로 설치극장 정미소. 2만 5000~3만 5000원. (02)3672-3001. ●나윤권 2.5집 발매 기념 콘서트 9월5일 오후 7시, 6일 오후 6시 성균관대 새천년홀. 6만 6000원. (02)542-4418.
  • 주목할 만한 공연|인디국악이 모였다

    주목할 만한 공연|인디국악이 모였다

    국악을 하며 함께 살기를 꿈꾸는 ‘젊은국악연대’의 <모여놀기 프로젝트 2>가 7월 1일부터 19일까지 문화일보 홀에서 펼쳐졌다. 작년, 국악을 통해 모여놀기를 시도한 이들의 2번째 프로젝트. 첫 번째는 가곡과 줄 풍류 등 전통음악과 새로운 창작음악을 바탕으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는 정가악회의 <정가악회, 중남미 문학과 만나다>. 시조창과 중남미 문학의 낭독이 묘한 조화를 이룬다. 그 열기를 이어 판소리를 이용해 국악 뮤지컬을 선보이는 국악뮤지컬집단 타루의 <판소리, 애플그린을 먹다>, 한국의 전통장단을 토대로 세계인들이 공감할 월드뮤직을 선보이는 이스터녹스의 <한국의 장단 위에 쓰는 새로운 신화>, 세계무대를 향하는 프로젝트 시나위의 신명나는 콘서트 <JOY>, 현대적인 연희극의 창작을 지향하는‘연희집단 The광대’의 <양반 나가신다>, 일렉트로닉 국악을 선보이며 젊은 관객층을 확보하고 있는 ‘키네틱국악그룹 옌’의 <옌’s 라틴아메리카 음악노트>가 관객들을 맞이했다. 퓨전국악, 국악뮤지컬, 음악극, 전통연희, 가야금중주 등 국악으로 할 수 있는 다양한 공연이 날짜를 달리하여 펼쳐졌다. 기존에 알고 있는 지루한 이미지를 깨고 새롭고 발랄한 인디국악의 진수를 선보여 지루할 틈이 없다. ‘젊은 국악연대’는 국악을 좋아하는 젊은 국악인들의 모임. 2008년 초부터 모임의 취지에 공감하는 젊은 국악인들이 하나 둘 모여 결성하게 된 이 모임은 정가악회, 키네틱 국악그룹 옌, 국악뮤지컬집단 타루, 연희집단 The광대, 프로젝트 시나위, 이스터녹스, 아우라, 태동연희단이 참여하고 있다. 이들이 모인 이유는 단순하지만 명쾌하다. “지금 현재 이 땅에서 국악을 하며 자체적으로 살아남을 수 있는 길을 찾고 싶다”는 것이 그것이다. 국악을 통해 함께 살아 있음을 느끼고 싶은 이들은 ‘모여놀기 프로젝트’ 외에도 각 팀 별 음악작업 교류, 현 시대의 국악계 논단 및 방향성을 모색할 수 있는 세미나 및 심포지움 개최 등 다양한 방향으로 대중들에게 접근할 예정이다. 또한 관객 개발을 위한 방법으로 다양한 공연 및 문화체험의 기회를 제공하는 데 있어서 젊은국악연대의 찾아가는 상설 공연과 이들의 문화학교 등을 만들 계획이고 해외공연 유치와 국제공연 문화 페스티벌에 참가하여 국외 활동을 통한 국악의 저변 확대를 실현한다. 마지막으로 젊은 국악지원센터를 마련해 신생되는 국악팀을 위한 운영시스템 및 노하우를 지원하는 계획도 구상 중이다. 중요한 것은 이들의 ‘모여놀기 프로젝트’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 ‘모여놀기 프로젝트’에는 그야말로 다양한 국악팀이 참가한다. 정가악회 <정가악회, 중남미 문학과 만나다> “정가악회, 중남미 문학과 만나다”는 문학, 음악, 춤, 이야기로 꾸며져 있다. 중남미 5개국(멕시코, 페루, 칠레, 아르헨티나, 브라질)의 문학과 한국의 전통예술이 만나 빚어내는 앙상블은 관객들을 몽환의 세계로 인도한다. 타루 <판소리, 애플그린을 먹다> 배꼽 빠지게 웃긴 국악 뮤지컬이다. 옴니버스로 펼쳐지는 타루의 “판소리, 애플그린을 먹다”는 독특한 두 색깔의 작품 [과자이야기]와 [조선나이키]로 구성되었다. 꽃게랑과 오감자의 운명적인 만남과 사랑을 다룬 [과자이야기]는 여름을 시원하게 해줄 비장의 무기. [조선나이키]는 70년대 나이키 신발을 갖고 싶어 하는 한 아이의 해프닝을 극화시킨 작품이다. 키네틱 국악그룹 옌 <옌’s 라틴아메리카 음악노트> 다양한 인접예술과의 만남 속에 일렉트로닉 국악을 선보이며 젊은 관객층을 확보하고 있는 키네틱국악그룹 옌은 해외 공연 전 과정 (공연 준비 과정, 해외공연, 여행, 공연 중 창작의 과정, 문화교류, 현지인 인터뷰 등)을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기록해 이번 공연을 통해 영화 상영과 더불어 남미의 정서를 담은 옌의 신곡도 발표한다. 이스터녹스 <한국의 장단 위에 쓰는 새로운 신화> 전통장단의 멋과 신명을 보여주는 시간. 전통장단의 위대함을 세계에 전달하고자 기획한 이스터녹스의 공연작품은 기본 장단뿐만 아니라 6채, 7채, 5채, 타령, 화청장단, 우질굿, 좌질굿 등 다양한 민속음악 장단들을 토대로 한 창작음악들을 음악적 구성요소로 하고 있다. 연희집단 The광대 <양반 나가신다> 전통적인 마당극의 플롯 구성과 권선징악의 이야기 속에 현대 사회의 우리 세태를 맛깔스러운 대사로 유희적이고 해학적으로 그려낸 창작 연희극 <양반 나가신다>는 안동 하회별신굿의 이매, 고성오광대의 양반, 봉산탈춤의 사자, 진도 다시래기의 장사치 등 각각의 캐릭터 속에 전통연희의 맛이 느껴져 절로 어깨춤이 난다. 프로젝트 시나위 <JOY> 이 시대의 굿, 이 시대의 전통의 즐거움을 보여주는 신명나는 콘서트. 진도 씻김굿과 경기도 당굿, 동해안 별신굿 등 장단에 기반을 두고 다양한 장단 변화와 성음, 탁월한 연주력으로 이 시대의 굿, 이 시대의 전통을 모색한다. 공연문의: 02-6381-4500 (빵과 물고기 프로덕션)
  • 국산 애니 ‘뚜바뚜바 눈보리’ 한·미 지상파 최초 동시방영

    국산 애니 ‘뚜바뚜바 눈보리’ 한·미 지상파 최초 동시방영

    국내 창작 애니메이션이 사상 처음으로 한국과 미국 지상파를 통해 동시에 방영된다. 오는 27일 EBS TV에서 시작하는 3D CGI(컴퓨터그래픽) 애니메이션 ‘뚜바뚜바 눈보리’가 그 주인공. 15분짜리 52부작으로 6개월 동안 매주 목요일, 금요일 오전 9시에 전파를 탄다. 이 작품은 미국 전국 네트워크 방송사인 CBS에서 다음달 19일부터 매주 토요일 오전 7~9시 어린이 프라임 시간대에 편성한다. 국산 애니메이션이 한국과 미국의 지상파를 통해 동시에 방영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동시 방영은 아니지만 앞서 미국 지상파에 진출한 국내 애니메이션으로는 ‘큐빅스’(2002년), ‘아이언키드’(2006년), ‘매지네이션’(2007년)이 있다. ‘뚜바뚜바 눈보리’는 내년 1월1일부터 국내 애니메이션 전문 케이블채널인 챔프와, 위성방송 스카이라이프 채널 애니원에서도 방송된다. 초등학교 입학 전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이 작품은 주인공 눈보리를 비롯한 귀여운 요정 7명이 뚜바뚜바라는 환상의 세계에서 멍텅구리 악당들을 상대로 펼치는 모험을 다룬다. 슈퍼보리라고 불리는 요정들은 각각 시각, 청각, 후각 등 인간의 오감과 직관을 상징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어 어린이 시청자들이 감각을 통해 주변 세계를 바르게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줄 예정이다. 대원미디어가 기획한 이 작품은 2006년 캐나다의 쿠키자 엔터테인먼트와 합작을 통해 제작이 본격화 됐다. 기획단계에 있는 국내 애니메이션을 발굴해 제작을 지원하고 수출의 길을 열어주자는 취지로 마련된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스타프로젝트 지원작으로 선정돼 합작이 주선된 것. 한국콘텐츠진흥원은 2002년부터 지난해까지 모두 38개 작품에 195억원을 지원했다. ‘뚜바뚜바 눈보리’는 지난 7월 서울캐릭터라이선싱페어에서 완성도 높은 영상이 공개되며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대원미디어 이천우 부장은 “최근 들어 일본 애니메이션도 해외 방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미국은 해외에서 기획된 작품 방영에 인색하다.”면서 “한국에서 방송으로 검증되기 전에 미국 쪽이 프로그램을 채택해 한국과 보조를 맞춰 방영한다는 자체가 국내 애니메이션 콘텐츠의 위상이 높아졌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 김진규 전략콘텐츠본부장은 “앞으로도 국산 애니메이션의 해외 진출을 위해 글로벌 마케팅 지원과 해외공동제작 등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지원을 펼칠 방침”이라고 말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서울신문 다른기사 보러가기] 대입 수시모집 전형 주의할 점은 서울 마포대교 아래 ‘색공원’ 시민안전 ‘빨간불’ 덜 뽑는 공공기관 더 뽑는 대기업 “은나노 입자, 폐와 간에 치명적” ‘통장이 뭐길래’ 지자체 임기제한 추진에 시끌 경기 앞지르는 자산 급등 거품 논란 ‘휴대전화료 인하’ 이통사 저울질
  • “詩로 밥벌어 먹기 참 힘들구나”

    “詩로 밥벌어 먹기 참 힘들구나”

    조선시대 박인로의 ‘누항사(巷詞)’까지 올라갈 것도 없다. ‘동백꽃’의 소설가 김유정은 죽기 열흘 전 친구에게 ‘탐정소설을 번역해 돈을 100원쯤 받으면 뱀과 닭을 사다 고아먹고 일어나고 싶다.’고 편지를 쓰고는 끝내 가난의 고통 속에서 스러져 버렸다. 넉넉하지 못한 생활에서 오는 폐병 같은 고통, 그 고난을 원고지에 꾹꾹 눌러 글을 쓰는 모습은 근대 문인들의 전형적인 초상이었다. ●“시의 적은 산만한 생활” 하지만 21세기에도 상황은 크게 변하지 않은 모양이다. 시 전문 계간지 ‘시인세계’ 가을호(통권29호)가 기획 특집으로 마련한 ‘시인의 적, 시의 적’에서, 여전히 많은 시인들이 ‘시와 시인의 가장 큰 적’으로 ‘경제적 문제’를 꼽았다. 애초에 시인은 돈과 인연이 없는 직업이기는 하다. 게다가 지금은 오감을 자극하는 영상문화에 많은 독자를 잃어 시는 정말 ‘돈 안되는 짓’이 됐다. 그런 지금 “시를 돈으로 생각한 적은 없지만 시로써 밥 먹는 시대가 왔으면 좋겠다.”고 쓴 천양희 시인처럼 여러 시인들이 시와 생활 사이의 간격을 아쉬워했다. 신달자 시인은 “시의 적은 한마디로 산만한 생활”이라면서 밥벌이가 먼저가 되는 생활인으로서의 시간을 안타까워한다. 그러면서 “생활이 우선이라는 약빠른 생각이 시를 자꾸만 멀리하게 만든다.”고 고백한다. 이재무 시인도 “나날의 구차한 생활세계는 나에게 깊이 있는 사유의 시간을 허락하지 않는다.”면서 글써 먹고 사는 삶의 비루한 고통을 전한다. 반면 가난의 고통을 그냥 ‘해탈’해 버린 시인들도 있다. 장석주 시인은 생활의 문제가 오히려 “창작을 위한 밑거름”이 될 수 있음을 지적한다. 그는 “밥 먹고 새끼를 키우고 돈을 버는 생활이 시보다 덜 숭고하다고 말할 수는 없다.”고 운을 뗀 뒤 “그런 생활을 외면하고 좋은 시는 나오지 않는다. 시인의 적은 시인의 동지”라고 말한다. ●시단 내부와 비평가 또다른 적으로 시와 시인의 적이 생활뿐이라고 하면 밋밋하다 했을까. 문단권력 이야기도 빠지지 않는다. 시인의 적이 외부가 아니라 시단 내부에 있다는 말. 거들먹거리는 시인이나, 시인을 쥐고 흔드는 비평가에 대한 비판도 빠지지 않았다. 김종해 시인은 “좋은 시인들의 좋은 시에 잘못된 등가를 매기는 비평가들의 편향적인 시각은 우리 시를 병들게 한다.”고 날을 세운다. 그러면서 “철옹성 같은 문학 파벌과 섹트주의 때문에 신세대 시인들은 좌절하거나 눈치마저 보고 있다.”고 비판했다. 천양희 시인도 “남의 시를 깊이 읽지도 않고 직시(直視)도 없이 함부로 비판하는 자들의 오만방자한 태도가 바로 시인의 적”이라고 비평가들에게 직격탄을 던진다. “시의 적은 시인”이라고 한 정일근 시인은 “가장 무서운 적은 나를 절망하도록 뛰어난 시를 쓰는 시인”이라고 재치있는 답을 내놓기도 했다. 한편 시인의 적은 창작의 고통과 싸워야 하는 시인 자신이라는 답도 많았다. 송재학 시인은 “나태 때문에 스스로의 다짐이 늘 빗나간다.”고 했고, 이윤학 시인은 “조바심 때문에 나에게는 여유가 없었다.”고 고백한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도시와 산] (20) 안동 학가산

    [도시와 산] (20) 안동 학가산

    백두대간에서 힘차게 뻗어 나온 문수지맥이 남쪽으로 내달리다 마지막으로 불끈 치솟았다. 경북 안동과 예천군 경계에 있는 학가산(鶴駕山·882m)이다. 산세가 수려하고 하늘로 비상하는 학을 닮아 이렇게 불린다. 안동과 예천주민들은 학가산을 그야말로 진산과 명산으로 여긴다. 산다운 산이 없는 가운데 홀로 산의 풍채를 지녔고, 이 속의 영험한 기를 받아 많은 인재가 배출되고 있기 때문이다. 예로부터 영남 인물의 반은 안동·예천에 있다고 했다. 주민들은 이를 오로지 학가산의 덕택이라 믿으며 산에 기대어 산다. 지난해 6월에는 학가산 자락의 안동·예천 땅이 나란히 경북의 새천년 도읍지로 결정되는 경사를 맞으면서 학가산은 주민들로부터 더욱 큰 사랑을 받고 있다. 20여년간 학가산을 연구하는 안동 길주초교 장두강 교장은 “학가산은 영남의 거령(巨靈), 가장 영적인 산”이라고 평가했다. ●농암·퇴계 등 수많은 인재 배출한 진산 학가산은 찬란한 불교문화를 꽃피운 곳이다. 신라시대 의상 대사의 10대 제자 중 한 명인 능인 대사가 학가산에서 법문에 정진한 이래 조선 초까지 불교가 번성했던 곳이다. 당시까지만 해도 학가산 남쪽 자락에는 안동에서 가장 컸다는 광흥사를 비롯한 사찰과 암자가 200여개나 됐다. 사찰 등이 화재로 많이 소실된 지금도 ‘팔(8)방 구(9)암자’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학가산은 봉화와 안동 땅의 청량산과 더불어 ‘산수(山水) 문학’의 보고다. 한국국학진흥원 임노직 수석 연구위원은 “청량산이 퇴계 산수문학의 단일 성지라면 학가산은 예천, 영주 등 경북 북부지역의 수많은 유학자가 산의 골골을 돌아다니며 산수문학을 즐긴 곳”이라고 설명했다. 영남의 각종 문집에는 학가산의 아름다움을 노래한 주옥 같은 시 1000여편과 유산기(기행문) 30여편이 전해진다. 학가산의 문인으로는 농암 이현보, 퇴계 이황, 학봉 김성일, 은둔의 선비였던 청음 김상헌 등 열거하기 어려울 정도로 많다. 이처럼 학가산은 절경과 함께 문학이 흐르고, 불교의 문화와 정신이 골짜기마다 배어 있다. 고려 공민왕(1330~1374)의 흔적도 엿볼 수 있다. 홍건적의 2차 침입으로 안동에 몽진 온 공민왕이 쌓은 것으로 알려진 학가산성이다. 성은 허물어지고 터만이 휑한 모습이다. 공민왕은 두 차례나 침입한 홍건적을 전멸시켰지만 국력을 쇠퇴시켜 왕조의 멸망을 재촉한 원인의 하나가 됐다. ●꼬불꼬불해서 행복한 광흥사 코스 인기 안동 쪽 산행코스는 모두 14개다. 광흥사 코스를 택하면 산행의 즐거움과 묘미가 더한다. 정상까지는 2시간 정도. 산 들머리인 천주(天蛛)마을까지 30여분 거리인 등산로는 숲이 울창하다. 흙길은 기름져 비단길같이 부드럽다. 풋풋한 흙냄새와 신선한 공기, 이름 모를 숱한 풀벌레 소리가 어우러져 오감이 즐겁다. 평탄한 길은 꼬불꼬불 나 있어 정겹다. 마치 낙원 같다. 길섶에서 만난 윤삼숙(50·여·안동시 옥동)씨는 “등산객들은 이 구간을 ‘행복한 길’이라 한다. 산행을 전후해 몸을 푸는 구간으로는 이만 한 곳이 없다.”며 즐거워했다. 어느새 ‘하늘 거미’ 뜻이 있는 천주마을에 다다른다. 10여가구가 사는 하늘 아래 첫 동네다. 이 마을의 한 노파는 “마을에는 하늘거미가 앞산 복지봉과 뒷산 학가산에 거미줄을 치면 중앙이 마을이 된다고 해서 이름 지어졌다는 전설이 전해지고 있다.”고 들려줬다. 이 마을에 들어와 살면 식복은 저절로 해결된다는 의미란다. 마을에서 산 정상까지는 선물 보따리가 널렸다. 등산로를 따라 길게 늘어선 원시림과 기암괴석, 분재처럼 자란 노송은 길손에게 자신을 기꺼이 내놓는다. 정상부에 오르면 능인 대사의 이름을 딴 능인굴이 나온다. 능인이 수행과 포교를 하면서 살았다는 거대한 자연 석굴이다. 굴 막장의 항상 마르지 않는 석간수는 길손에게 반가운 존재다. 학가산의 압권은 단연 정상에서의 조망이다. 정상인 국사봉에 서면 사방이 탁 트인다. 산 아래 무수한 산은 올망졸망 멋을 부리고 굽이쳐 흐르는 낙동강 줄기가 간간이 시야에 들어온다. 동쪽으로는 청량산과 일월산이, 서쪽, 남쪽, 북쪽으로는 예천, 의성, 영주의 때묻지 않은 산야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져 장관이다. 경북의 새 천년 도읍지가 들어설 안동 풍천면과 예천 호명면 일원은 용틀임 중이다. 안동시 산악연맹 이홍영(54) 이사는 “전국의 산 정상에서 사방이 모두 바라다보이는 곳은 학가산밖에 없다.”고 단언했다. ●산자락엔 온천·메밀밭 등 온통 즐길거리 학가산 자락은 각종 즐길거리가 풍성하다. 산행의 피로를 말끔히 씻을 수 있는 학가산 온천은 알칼리성 중탄산나트륨 온천으로 첨가물을 쓰지 않는다. 메밀 꽃이 피는 가을이면 산자락의 안동 북후면 신전리 일대는 온통 하얀색으로 변하다. 메밀밭이 자그마치 20㏊에 달한다. 이 마을 입구를 지키는 수령 400여년의 이른바 ‘김삿갓 소나무’는 또 다른 볼거리다. 조선 후기 방랑시인 김삿갓이 신전리 석탑사에 들렀다가 이 나무 아래에서 쉬어간 뒤 나뭇가지가 삿갓 모양으로 변했다는 얘기가 전해진다. 가을이면 신전리와 이웃한 옹천리 일원에서는 ‘안동 학가산 산약(마) 맛 축제’도 열린다. 학가산 예천 북쪽 계곡 140만㎡엔 자연휴양림이 터를 잡았다. 안동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학가산 세 이름 안동 “도심 품은 배산” 영주 “앞산 같은 안산” 예천 “해가 뜨는 동산” 경북 안동과 예천, 영주의 중심에 있는 학가산은 시대와 지역에 따라 명칭과 해석이 제각각이다. 이들 지역의 읍지 등은 학가산 혹은 하가산(下柯山·아랫가지 산)이라 하며 안동의 서쪽 40리, 영주의 남쪽 40리, 예천의 동쪽 31리에 있다고 했다. 안동 8경 중 제5경 학가귀운(鶴駕歸雲)편에는 학가산영조삼군(鶴駕山影照三郡)이라는 말이 나온다. 즉 학가산의 그늘이 (이들) 세개 군에 드리운다는 것이다. 18세기 영주 출신의 뛰어난 문필가 송정환은 학가산의 관점에 따라 “안동에서는 작(爵)이 되고, 영주에서는 문(文)이 되고, 예천에서는 부(富)가 된다.”했다. 이는 풍수 사상에 근거한 것으로 안동에서는 벼슬하는 사람, 영주에선 글쓰는 선비, 예천엔 부자가 많이 난다는 뜻이다. 하지만 오늘날 학가산 구역도 상에는 안동과 예천에 걸쳐 있다. 총 면적 1557㏊의 53%인 826㏊가 안동, 나머지 731㏊는 예천 땅이다. 또 지역마다 산의 위치에 따라 안동은 학가산이 도심을 감싸고 있다 해서 배산, 영주는 앞산이라 안산, 예천은 해가 뜨는 산이라 해 동산이라 한다. 산 정상의 생김새도 보는 각도에 따라 달라 영주에서는 평평해서 선비봉, 안동에선 울퉁불퉁해 문둥이봉, 예천은 인물이 수려하다 하여 인물봉으로 부른다. 이렇듯 소백산을 명산으로 하는 영주를 뺀 안동과 예천은 서로 학가산을 자기 고장의 명산이라 주장하며 자랑한다. 심지어 안동과 예천은 각각 학가산 정상(예천쪽 870m, 안동쪽 882m)에 표지석을 설치하는 등 산을 둘러싼 자존심 싸움까지 벌이고 있다. 학가산 자연휴양림 관계자는 “몇 년 전 예천 쪽에서 학가산 정상에 표지석을 세웠으나 이후 안동 쪽에서 이를 몰래 허물어 표지석을 다시 세우는 등 지역간 신경전이 만만찮다.”고 귀띔했다. 안동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민선 4기-남은 1년 이렇게] 박성중 서초구청장

    [민선 4기-남은 1년 이렇게] 박성중 서초구청장

    “2012년까지 구민 3~4명 중 1명은 영어로도 충분히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도록 하겠습니다.” 박성중 서초구청장은 10일 세계 명품도시로 도약하기 위한 발판으로 영어교육 환경을 획기적으로 바꾸겠다는 구상을 펼쳐 보였다. ●양재·반포에 잉글리시 센터 개관 서초구는 지난해 4월 ‘방배 잉글리시 프리미어 센터’를 개관했다. 이곳엔 2만여권의 영어책이 수준별로 마련돼 있다. 박 구청장은 “한 달에 1만원으로 무제한 열람·대여가 가능하다.”면서 “집 가까운 곳에 저렴하고 효율적으로 즐길 수 있는 영어학습 공간을 조성하고, 이를 통해 서초의 글로벌 지수를 한 단계 끌어올리는 것이 남은 임기의 목표”라고 말했다. 지난 4월에 문을 연 양재와 반포 센터는 300㎡ 이상의 규모로, 영어체험·학습교실도 운영한다. 영어마을 체험학습 프로그램과 영어도서관 서비스를 결합한 주민밀착형 학습공간으로, 굳이 외국유학을 가지 않고도 저렴한 비용으로 고품질의 영어 교육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박 구청장은 “모국어가 아닌 영어를 쉽게 말하고 쓰려면 가장 중요한 것이 독서와 체험”이라면서 “이를 위해 아이들을 위한 영어 그림책부터 성인을 위한 역사·사회과학 서적 등을 구비해 놓고 있다. ”면서 “또 다감각영어교실에서는 교사와 함께 어린이들이 직접 사물을 만지고, 두드리면서 오감을 통해 영어를 습득한다.”고 말했다. 프리미어센터는 교사 1명과 학생 2명이 짝지어 책을 읽고 토론하는 ‘1대1 북버디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유치반 및 초등반을 위한 동물·요리·상황체험 교실도 마련돼 있다. 내년엔 서초 프리미어센터도 선보일 예정이다. ●음식점·구청까지 영어 생활화 서초구 곳곳에 영어가 통용될 수 있도록 식당·호텔 등 100여개 업체를 올 ‘영어사용 가능업소’로 확대·지정했다. 이곳에서는 외국인들이 불편하지 않게 드나들 수 있도록 영어로 모든 안내를 해준다. 내년 말엔 반포에 외국인 학교도 완공된다. 그는 “외국인들과의 활발한 교류가 곧 외국계 회사의 지역 유치와도 연결돼 자연스레 지역경제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면서 영어를 통한 경제 활성화까지 큰 그림을 그렸다. 구청장의 ‘영어 사랑’에 서초구 직원들 사이에서도 영어바람이 불었다. 분기별로 영어간부회의를 진행하고 일명 ‘지옥훈련’이라고 불리는 ‘듀오 3.0’ 교육도 받는다. 업무 후엔 정기적으로 공부시간을 갖고 시험도 친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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