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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카스 슈퍼판매는 위법” 약사들 집단 행정소송

    일부 일반의약품을 슈퍼마켓에서도 판매할 수 있도록 한 보건복지부 고시에 반발해 약사들이 집단으로 법원에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23일 서울행정법원에 따르면 약사 조모씨 등 66명은 ‘일반의약품 48개 품목을 의약외품으로 전환한 보건복지부의 고시를 무효로 해달라.’면서 의약외품의 범위를 지정한 고시처분이 무효임을 확인하는 청구 소송을 냈다. 앞서 이들은 고시처분의 효력을 정지해 달라면서 집행정지를 신청했으나 기각되자 본안 소송을 제기했다. 이들은 소장에서 “약사법상 보건복지부 장관이 의약외품을 지정할 수 있다 하더라도 그 대상은 의약품이 아닌 물품 중에서 선정해야 한다.”면서 “장관이 의약품을 의약외품으로 지정한 것은 위법하고 권한이 없는 행위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약사들은 “슈퍼마켓에서 의약품을 팔게 되면 일반인이 전문가에게 상담받지 않고 구입해 복용하는 등 의약품의 오·남용을 부추길 수 있어 국민건강을 심각하게 침해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거대 유통재벌에 밀려 영세한 동네약국들이 경영상의 문제로 폐업하게 되고, 이로 인해 국민의 약국 이용이 더 불편해질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슈퍼 약 판내 첫날] 약사회 “예상했던 결과”

    대한약사회는 21일 의약품 슈퍼판매 고시 시행에도 불구하고 “의약품 오·남용 우려가 높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고수했다. 이에 따라 약사회는 보건복지부에 단체로 항의 민원을 제기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도 했지만 역효과를 우려해 당장 행동을 취하지는 않을 방침이다. 다만 일선 약국의 약사들은 이날 대부분의 슈퍼에서 의약외품 판매가 이뤄지지 않자 “당연한 결과”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서울 관악구에서 약국을 하는 김모 약사는 “복지부가 의약품 슈퍼판매를 허용했을 때 황당한 결정이라고 생각했는데, 결과적으로도 우려했던 문제가 현실로 드러났다.”면서 “의약품 유통과정에 대한 아무런 고려 없이 강행할 때부터 이런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고 말했다. 서울 노량진동에서 약국을 운영하는 박모 약사는 “의약품을 슈퍼마켓에서 팔면 질병 등 치료에 효과가 있는 약도 일반 음료나 소모품 정도로 인식돼 오·남용 우려가 크다.”면서 “제약사로서도 약이 음료수로 강등되는 것을 원치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약사회는 오후 국회에서 민주당 보건복지위원들과 만나 의약품 슈퍼판매 반대 입장을 전달했다. 김구 회장은 “국민의 건강을 위해 약사의 책임과 관리를 통해 의약품이 사용돼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해열제·감기약 약국외판매 추진

    해열제·감기약 약국외판매 추진

    해열진통제와 감기약, 소화제, 파스 등이 약국 외 장소에서 판매되는 의약품으로 지정될 전망이다. 보건복지부는 15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서 약사법 개정 관련 공청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약국 외 판매 의약품 도입방안을 밝혔다. 도입방안에 따르면 약국외 판매 대상의약품은 수요가 많은 가정상비약으로 타이레놀, 아스피린과 같은 해열진통제, 화이투벤, 판콜 등 감기약, 베아제, 훼스탈 등 소화제, 제일쿨파스 등 파스류다. 판매장소는 24시간 운영이 가능하며 약화사고에 대비해 의약품 회수가 곧바로 될 수 있는 곳으로 한정해 편의점 등이 대상이 될 것임을 암시했다. 대상 의약품은 장관 고시로, 판매자는 지자체장이 각각 지정한다. 이번 도입방안은 대상 의약품의 판매·유통·사후관리에서 약국판매보다 엄격한 기준을 마련했다. 편의점 등에서 의약품을 팔게 되면 별도의 복약지도가 없는 점을 고려, 효능·효과·용법·주의사항 등을 큰 글씨로 표기하도록 했다. 더불어 1회 판매량을 제한하고 인터넷, 택배서비스 등을 금지해 오·남용을 방지하도록 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의약품유통센터와 연계해 바코드에 의한 관리가 가능하도록 유통구조를 변화하고, 어린이 등에게는 직접 판매하지 않도록 연령제한을 검토하기로 했다. 한편 공청회는 좌장인 조재국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선임연구원을 비롯해 이재호 대한의사협회 의무이사, 조윤미 녹색소비자연대 녹색시민권리센터 본부장 등이 참여했지만 대한약사회가 불참해 ‘반쪽’으로 진행됐다. 구본호 약사회 정책단장은 기자회견에서 “복지부가 청와대 지시로 일순간에 편의성 중심의 정책으로 전환하고 졸속으로 약사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美 퍼스트레이디로 산다는 것

    美 퍼스트레이디로 산다는 것

    제럴드 포드 전 미국 대통령의 부인으로 지난 8일 별세한 베티 여사의 장례식이 12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 주 팜데저트에서 엄수됐다. 장례식에는 미셸 오바마와 로절린 카터, 낸시 레이건, 힐러리 클린턴 등 미국의 전·현직 퍼스트레이디 4명이 참석했다.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CSM)는 베티 여사의 영면을 계기로 미셸 오바마까지 7명의 퍼스트레이디들의 변화하는 역할을 조명했다. ●베티 포드(1974~1977) 솔직하고 여성 등 소수의 평등한 권리 쟁취를 위해 앞장섰던 퍼스트레이디로 기억된다. 1974년 남편인 제럴드 포드가 대통령에 취임한 지 얼마 안 돼 유방암 투병 사실을 공개하고 유방암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바꾸는 데 앞장섰다. 나중에는 약물·알코올 중독 사실까지 공개하고 캘리포니아에 알코올과 약물중독 재활 치료를 위한 ‘베티 포드 센터’를 세웠다. 공화당원임에도 불구하고 혼전 성경험이나 대마초 사용에 관용적인 입장을 보였고, 동성애자 결혼과 직장에서 차별받지 않을 권리를 지지했다. ●로절린 카터(1977~1981) 퍼스트레이디의 정치 활동의 기준을 새롭게 세운 것으로 평가된다. 처음으로 퍼스트레이디의 집무실을 백악관의 동쪽(이스트윙)에 만들었고, 매주 수요일 대통령 집무실에서 열리는 오찬을 겸한 정책 토론회에 참석했다. 정신건강 관련 정책에 관심이 많아 대통령자문위원회 명예회장에 임명돼 전문가들로 구성된 자문위를 직접 꾸리고 만성적인 정신질환자들에 대한 정책을 개혁하는 데 일조했다. ●낸시 레이건(1981~1989) 영화배우 출신 특유의 매력과 우아함을 백악관에 불어넣었다. 이 같은 외형적 변화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마약을 비롯해 약물 오·남용을 막는 데 자신의 장점을 쏟아부었다는 점이다. 캘리포니아에 ‘낸시 레이건 재단’을 설립해 약물 오·남용 방지 운동을 펼치고 있다. ●바버라 부시(1989~1993) 조용한 내조의 대명사로, 아들 닐이 난독증 진단을 받은 뒤 문맹 퇴치와 읽기 교육에 관심을 쏟았다. 자신의 이름을 딴 재단을 만들어 가족들이 함께 책을 읽는 활동을 지원했다. 인화력과 흡인력으로 공화당 내 당파 간 화합을 이끌어 냈다. ●힐러리 클린턴(1993~2001)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의 부인인 엘레노어 루스벨트 이래 퍼스트레이디의 역할과 위상을 가장 많이 바꿔 놓은 인물로 꼽힌다. 백악관 안주인뿐 아니라 대통령의 정책 자문으로 영역을 넓혔다. 비록 실패로 끝났지만 남편인 빌 클린턴 대통령이 가장 중시했던 건강보험 개혁을 진두지휘했다. 퍼스트레이디 출신으로 미 연방 상원의원에 처음 당선되고, 2008년 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막판까지 버락 오바마 후보와 피 말리는 경쟁을 하며 정치력을 인정받았다. ●로라 부시(2001~2009) 사서 출신으로 8년간 퍼스트레이디로 활동하면서 교육과 문맹 퇴치에 열의를 쏟았다. 의회도서관과 공동으로 매년 가을 워싱턴 시내 내셔널몰에서 대규모 ‘북페어’를 정례화해 책 읽기 문화를 확산시키는 데 앞장섰다. 아프가니스탄 여성들을 돕기 위한 활동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 ●미셸 오바마(2009~ )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든든한 인생 파트너로 아동비만과의 전쟁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백악관에 들어오자마자 텃밭을 일구고 건강한 먹을거리에 대한 사회 인식을 바꾸는 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자원봉사와 지역사회 활동을 활성화하고 소외계층 여학생들에게 멘토 역할을 해주고 있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열린세상] 의료방사선 적정 관리 위한 법 개정 시급하다/이레나 이화여대 방사선 종양학 교수

    [열린세상] 의료방사선 적정 관리 위한 법 개정 시급하다/이레나 이화여대 방사선 종양학 교수

    ‘공짜라면 양잿물도 마신다.’라는 우리 속담이 있다. 지나치게 공짜를 좋아 하는 사람들을 빗댄 말이다. 이 속담이 주는 교훈을 첨단과학 분야인 방사선 영역에도 되새겨 보면 어떨까 싶다. 아무리 공짜를 좋아해도 방사선을 무료로 더 준다고 하면 받고 싶어 하는 사람이 있을까. 후쿠시마 원전 폭발사고로 방출된 방사선은 공짜지만 일본으로부터 유출된 방사선이 우리에게 건너와 오염될까봐 얼마나 걱정했는가. 공짜 또는 덤으로 준다고 해도 반갑지 않은 게 방사선이다. 우리가 생활하면서 피할 수 없이 공짜로 받게 되는 방사선은 어쩔 수 없지만, 돈을 주고 부득이 방사선을 쬐는 경우는 최소화해야 한다. 뼈의 골절을 확인하기 위한 x선, 암이 우리 몸 전체에 퍼졌는지를 확인하기 위한 핵의학 x선, 몸의 질병을 판단하기 위한 CT, 치과에서 충치 등을 확인하기 위해 찍는 x선 등의 사진을 찍을 때는 방사선에 과다하게 노출돼서는 안 된다. 암치료를 위해 사용되는 방사선 등 병의 진단 및 치료에 사용되는 의료 방사선이라고 하더라도 최소한의 양만 쬐야 한다. 필요한 양보다 적거나 많으면 방사선 사고가 일어날 수밖에 없는 것은 자명하다. 방사선을 필요한 이상 더 주거나 덜 주는 의료기관이 있다면 우리는 어떤 형태로든 관리해야 한다. 의료방사선의 사용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방사선에 대한 사용을 규제할 수는 없지만, 환자가 적절한 양의 방사선을 받을 수 있도록 관리하는 의료전문인과 관리 프로그램 등을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 미국, 유럽 등 의료 선진국에서는 의료방사선 분야에서 환자가 적절한 양 이상으로 방사선을 더 쬐는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방사선 양을 관리하는 의료인으로 ‘의학물리사’라는 직종을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의학물리사는 의료기관에서 방사선을 이용하여 진단 및 치료하는 분야에 종사하면서 환자에게 과다하게 가는 방사선이 없도록 지속적으로 그 양을 측정한다. 미국에는 7000명이 넘는 의학물리사가 활동하고 있다고 한다. 비록 의료법 상에는 기재돼 있지 않지만,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의료방사선의 양을 관리하는 150명가량의 의학물리사가 여러 의료기관에서 근무하고 있다. 방사선을 이용해 치료하는 분야는 교육과학기술부의 원자력법에 방사선 장비의 관리자로 의학물리사를 지정하고 있고, 의료분야의 방사선 관리 중 진단 분야는 보건복지부에서 담당하고 있는데 의료방사선 전문가가 아닌 의료전문가들이 관리하고 있다. 또 방사선 진단분야는 보건복지부에서 관리하는 반면 방사선 치료분야는 교육과학기술부에서 관리한다. 정말 일관성 없는 이중적인 제도로서 개선돼야 한다. 이런 맥락에서 최근 한 국회의원이 방사선 장비의 관리에 대한 내용을 골자로 의료방사선 관리를 일원화하는 의료법 일부 개정안을 발의한 것은 시의적절한 조치라고 본다. 그러나 방사선 양을 관리하는 의학물리사라는 직종이 있고 의료기관에서 인건비가 늘어남에도 불구하고 환자의 안전을 위해 그들을 채용해 의료방사선 관리를 하도록 하고 있는데, 발의된 의료법 개정안에는 방사선 장비 관리자인 의학물리사를 의료법상 방사선 장비 관리자에 포함하지 않고 비전문 관리자로 규정하고 있는 것은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이를 그대로 둔다면 현재 의학물리사를 채용해 방사선 관리를 잘하고 있는 의료기관에서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비전문가를 채용해 관리하게 된다. 이는 결국 상황이 더 열악해질 수 있고 반쪽짜리 법안으로 실제 환자를 방사선 사고에 노출시키는 꼴이 된다. 환자의 진료와 치료에 방사선 장비를 안정적이고 효율적으로 이용하고, 의료 서비스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방사선 안전관리가 필수적이다. 의료방사선이라고는 하지만, 꼭 필요한 양 이외에 더 많은 방사선을 덤으로 받지 않도록 하기 위한 최소한의 안전관리 조치가 필요하다. 따라서 의료방사선 적정관리의 인적 자원인 ‘의학물리 전문인’을 의료법에 구체적으로 규정해야 한다. 방사선 오·남용을 막기 위한 법제화는 빠를수록 좋다.
  • ‘약사의 반격’…21일 중앙약심 2차회의 앞두고 손익계산 분주

    ‘약사의 반격’…21일 중앙약심 2차회의 앞두고 손익계산 분주

    리턴매치 격이다. 이번에는 의사협회를 향한 약사회의 반격이 예상된다. 약사회는 현재 의사들이 처방하도록 규정된 전문의약품 중 상당 품목을 일반의약품으로 바꾸도록 공세를 펼 태세다. 앞서 일반의약품의 약국외 판매에서 본 ‘손해’를 만회하겠다는 저의가 읽힌다. 이 때문에 21일로 예정된 중앙약사심의위원회(중앙약심) 의약품분류소위원회 2차회의가 새삼 관심을 끌고 있다. 어떤 형태로든 전문의약품과 일반의약품의 전환 문제를 거론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19일 의약계에 따르면 보건복지부가 기존 전문의약품 중에서 일반의약품으로의 분류가 가능하다고 보는 품목은 라니티딘(위장약), 항진균제(손톱무좀약), 응급피임약, 인공누액, 지사제(설사약) 등이다. 같은 위장약이라도 시메티딘 등은 분류가 어려운 것으로 검토됐다. 고용량의 위장약은 대부분 선진국에서도 의사의 처방이 필요한 약제로 관리되고 있다. 검토 대상 의약품은 70여개 품목으로, 2009년 생산 실적이 약 1040억원대에 이르고 있으며, 대부분 최근까지 생산 실적이 있다. 이 때문에 품목 중 절반 이상이 생산 중단된 약제여서 실효성 논란이 일었던 의약외품 전환 의약품과 달리 제약업계에 미칠 영향이 훨씬 크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실제 시장이 확대된다면 장기적으로 제약업계는 같은 성분의 제품을 더 출시할 수도 있다. 약사회는 생산 실적이 많고, 소비자들의 관심이 큰 전문약을 일반약으로 전환하라고 요구할 태세다. 약사회의 요구 품목은 발기부전 치료제인 저용량의 비아그라, 오르리스타트 성분의 비만치료제 제니칼, 응급피임약, 위장약, 천식약, 독감진단시약 등이다. 이중 비아그라는 약사회 내부에서도 논란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박인춘 대한약사회 부회장은 “비만약은 해외에서 일부 일반약으로 분류되고, 응급피임약은 전 세계적으로 일반약으로 관리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약사회의 요구안과 정부의 검토안이 일치하는 품목은 큰 이견 없이 일반의약품으로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복지부 관계자는 “비만치료제도 일반의약품 검토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오·남용 가능성이 크고 심혈관계 질환 위험이 높은 비아그라 등은 전환이 어려울 전망이다. 안전성과 오·남용 우려를 강조하며 의약품의 약국외 판매를 반대했던 약사회의 논리에 견줘도 비아그라는 검토 대상에 오르기 어렵다. 한편, 약사회는 중앙약심 2차회의에서 박카스와 까스명수 등의 약국외 판매를 사실상 반대하는 의견을 표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복지부는 중앙약심 위원의 의견을 참고한 후 의약외품 전환에 대한 고시를 개정할 계획이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사설] 고작 박카스 슈퍼서 팔자고 이리 싸웠나

    보건복지부가 그제 열린 중앙약사심의위원회 의약품분류소위에 박카스와 까스명수 등 중추신경계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일반의약품 44개 품목을 의약외품으로 전환을 추진하겠다고 보고했다. 이들 의약외품은 위원회의 심의·의결사항이 아닌 만큼 이르면 8월부터 슈퍼마켓이나 편의점 판매대에 오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약사회 등 이해당사자의 극심한 반발에도 불구하고 국민 편의라는 측면에서 의약외품 논의의 물꼬를 턴 것은 나름대로 의미 있는 진전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3년여에 걸친 치열한 공방 끝에 나온 결실이 기껏 박카스 정도의 약국외 판매냐는 현실에 허탈감을 감출 수 없는 것도 사실이다. 더구나 44개 품목 중 23개 품목은 판매 부진 등을 이유로 몇년 전부터 생산이 중단된 ‘허수’(虛數)라지 않는가. 지금까지 국민의 편의보다는 건강권으로 포장된, 약사들의 밥그릇이 우선된 정책이 지속된 이면에는 약사들을 옭매는 수단으로 약국외 판매를 활용해온 복지부 공무원들의 행정 전통이 자리잡고 있다. 이번에도 장관을 비롯한 복지부 공무원들이 대통령의 서면지시가 떨어지기 전까지 오락가락한 행보를 보인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복지부는 지금부터라도 잘못된 타성에서 벗어나 국민을 중심에 둔 행정을 펼쳐야 한다. 약사들은 심야·휴일에 약국을 이용하지 못하는 불편보다 오·남용에 따른 국민 건강권 훼손이 더 심각한 듯이 주장하지만 약물 남용을 부추긴 것은 의사의 과도한 처방전과 약사의 과다 구매 권유였다는 사실이 의약분업 이후 각종 통계로 증명되고 있다. 복지부는 약국외 판매가 가능한 의약품 유형을 추가하는 약사법 개정안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 선거를 앞둔 정치권이 의료계와 약사계의 압력에 휘둘려 법 개정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예단할 필요는 없다. 절대 다수인 국민은 냉철히 판단할 수 있을 정도로 현명하다는 사실을 잊어선 안 될 것이다.
  • [독거노인 사랑잇기] “노인 소외 없게 새 孝문화 창출”

    [독거노인 사랑잇기] “노인 소외 없게 새 孝문화 창출”

    정형근 국민건강보험공단 이사장은 지난 10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의료봉사 등 노인층에 대한 지원활동을 “사회보험의 당연한 책무”라고 강조했다. 특히 독거노인의 정서적 안정과 건강한 노후 삶을 지원하는 공헌활동은 공단이 실천해야 할 ‘사회적 효행’이라고 밝혔다. 정 이사장은 올해 건강보험공단의 사회공헌 활동으로 노인층을 대상으로 하는 의료봉사와 소외받는 다문화가정에 대한 지원을 중점적으로 펼쳐 가겠다고 약속했다. →복지부 독거노인 사랑잇기 사업에 참여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새로운 효 문화’ 창출과 ‘사회적 효’ 실천의 하나로 홀로 사는 노인들에게 안부전화 서비스를 실시하게 됐다. 기존의 ‘건강드림콜 서비스’와 복지부의 ‘사랑 잇는 전화’를 연계해 전국 고객센터로 확대할 수 있었다. →노인진료비가 가파르게 상승해 건보재정이 더욱 어려워지고 있는데…. -건강검진을 통한 질환의 예방 및 조기발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어르신들의 과다한 의료 이용에 대한 문제점 등을 해결하기 위해 건강보험공단은 합리적 의료이용 지원사업을 통해 적절히 의료를 이용할 수 있도록 도움을 전하고 있다. 또 노인성 질환은 예방과 지속적인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에 과잉 진료와 의료서비스 오·남용 감소를 위한 제도적인 지원이 뒷받침된다면 노인의료비 지출이 더욱 합리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노인들이 건강하고 행복한 노후를 꾸리기 위해 우리 사회가 따로 무엇을 준비해야 한다고 보는가. -질병을 앓는 어르신들이 진료비 걱정 없이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건강보험은 지속적으로 보장성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 고령이나 노인성 질환 등으로 일상생활을 혼자서 수행하기 어려운 노인에 대해서는 2008년 7월부터 신체활동 또는 가사활동 지원 등을 제공하는 노인 장기요양보험제도를 시행하고 있어 고령층의 삶의 질 향상은 물론, 노인 가정의 부양 부담을 덜어 주는 데 도움이 되고 있다. →건강보험공단의 사회공헌 활동의 목표와 내용을 설명해 달라. -노인에 대한 사회공헌 활동 외에도 다문화가족 문제에 공단의 사회공헌활동을 집중하고 있다. 다문화가족 자녀를 위한 어린이 도서관 ‘건강보험존(zone)’ 설립, ‘건강천사 외국어교실’, ‘한국 바로 알기 여행’ 등이 작지만 큰 힘이 될 수 있다고 믿고 있다. 또 취약계층 가정 자녀를 대상으로 ‘휴먼네트워크 멘토링’ 사업을 실시해 이들의 학습을 지원하기도 한다. 더불어 이 같은 사회공헌 활동에 활용되는 공단의 ‘건강나눔기금’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41억 4800만원이 적립됐는데, 그 규모가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으로 독거노인 관련 봉사활동을 어떻게 확대해 나갈 계획인지. -의료 접근성과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독거노인들을 위해 전국 어디든 찾아가는 의료봉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독거노인의 사회적 소외로 인한 자살 및 방치사례를 방지해 공단의 핵심 가치인 사랑과 봉사의 정신, 그리고 노인 장기요양보험 수행기관으로서 ‘새로운 효문화’ 창출을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소염제는 전문약 분류… 의사처방 있어야

    일반약과 전문약의 재분류가 사실상 마무리됨에 따라 일반약의 의약외품 전환으로 촉발된 의약계의 안전성 논쟁이 종지부를 찍을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2일 보건복지부와 의약계에 따르면 정부는 최근 3개월간 ‘의약품 분류 조정방안’ 작업을 진행한 결과 이상 반응이 적어 안전성이 입증된 전문약은 일반 의약품으로 전환할 것으로 알려졌다. 검토 대상은 해외에서는 처방약이 아니면서 저용량·단기 사용으로 증상 완화가 가능한 약품이다. 저용량의 라니티딘(위장약), 항진균제, 인공눈물 등이 해당된다. 일반약 전환이 검토되는 제품은 라니티딘 13종, 항진균제 2종, 인공눈물 20종 등이다. 특히 인공눈물 시장은 최근 안구건조증 환자가 급증하면서 연간 700억원대로 성장했다. 일반약 전환이 이뤄지면 약국의 수익 증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반대로 현재 약사법상 의사의 처방 없이 약사가 약국에서 판매하는 프로나제 등 ‘소염효소제제’와 ‘소염진통제’를 의사 처방이 필요한 전문약으로 분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염효소제제는 단백질을 분해해 염증을 가라앉히는 기능을 하는 약으로, 이번 조치에는 90여개 제품이 포함된다. 염증과 통증을 동시에 줄이는 소염진통제는 120종 이상이 포함될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조치는 소염제의 상당수를 의사의 관리 아래 둬 의약품의 오·남용을 줄이고, 안전성을 강화한다는 취지로 마련됐다. 일본과 이탈리아, 프랑스 등은 이들 제제를 처방약으로 분류하고 있어 국내 의료계도 최근까지 “우리나라도 국제 기준에 맞춰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복지부는 의약품 재분류안을 중앙약사심의위원회에 제출할 계획이다. 일반약의 의약외품 전환은 고시 개정 사안인 반면, 전문·일반약 전환은 위원회의 논의 후 식품의약품안전청장이 결정하게 된다. 이 같은 분류체계 변화는 과거 의료계와 약계가 각각 요구했던 의견을 수렴한 것으로 두 직능단체 모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앞서 지난 10일 진수희 복지부 장관은 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대통령과 총리 모두 (약국외 판매 작업을) 우회적으로 복잡하게 하기보다는 정도(正道)로 하는 것이 좋지 않겠느냐고 했다.”면서 “그래서 지난 2월부터 의약품 재분류 논의에 대비해 분류작업을 해 왔다.”고 밝혔다. 정현용·안석기자 ccto@seoul.co.kr
  • [사설] 약국 밥줄보다 국민 편익이 우선이다

    정부가 감기약·소화제·해열제 등 가정 상비약을 약국이 아닌 슈퍼나 편의점에서도 파는 방안을 다음 달 중에 마련하기로 했다고 한다. 안전성이 검증되고 오·남용의 우려가 없어 의사의 처방전 없이 구입할 수 있는 단순의약품(OTC)의 슈퍼 판매를 허용해야 한다는 얘기는 1990년대 초부터 나왔다. 보건복지부도 그동안 여러 차례 추진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약사들의 반발로 번번이 무산됐다. 이번에는 국민 편의와 선택권을 존중하는 차원에서 약속을 지켜야 한다. 또 미뤘다가는 비웃음만 살 것이다. 심야시간이나 명절에 약국을 찾아 여기저기 떠돌아야만 했던 국민의 불편을 이젠 덜어주어야 한다. 대한약사회 측은 약품을 슈퍼나 편의점에서 팔면 오·남용이 늘어 약화 사고와 부작용이 따를 것이라고 말한다. 또한 동네 약국들이 줄도산해 결과적으로 국민의 불편이 커질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안전성이 검증된 가정 상비약의 판매만을 허용하자는 것이므로 오·남용 주장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단순 의약품의 소매점 판매를 허용하고 있는 미국·유럽·일본보다 우리 약사회가 안전성을 더 염려한다는 것은 받아들이기 어렵다. 약사회도 슈퍼나 편의점에서 가정 상비약을 파는 것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다만 판매 약의 범위에 대해서는 제한을 두자고 주장할 수도 있다. 하지만 미국과 일본처럼 슈퍼 판매 약들의 범위도 점차 확대되어야 할 것이다. 우선 심야나 휴일에만 판매를 허용하자는 안도 제시할 수 있다. 보건복지부도 그런 방향으로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한 의사의 처방을 받아야 조제할 수 있는 전문의약품 중 일부를 의사의 처방이 필요 없는 일반의약품으로 전환하는 안도 제시했다고 한다. 심야나 휴일 판매를 허용한다면 국민의 불편은 크게 줄어들 수 있다. 더욱이 슈퍼에서의 약품 관리와 판매를 약사가 하도록 하면 국민도 좋아할 것이다. 또한 전문의약품이 줄고 대신 일반의약품이 늘면 약국의 파이도 커질 것이다. 합리적 이유 없이 국민을 불편하게만 하는 제도는 고쳐야 한다. 약사들의 밥줄을 위한 가정 상비약 소매점 판매 금지는 더 이상 용인돼서도 안 되고, 용인되기도 어렵다.
  • “中, 北UEP 안보리 상정 동의 안해”

    “中, 北UEP 안보리 상정 동의 안해”

    북한의 우라늄농축프로그램(UEP) 문제에 대처하기 위한 관련 국들의 논의가 좀처럼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양상을 보인다. 지난 10~11일 중국을 방문하고 돌아온 위성락 한반도평화교섭 본부장은 13일 “중국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UEP 문제를 논의하는 방안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번 방중에서 한국과 중국은 UEP 문제에 대한 우려를 같이하고 올바른 대응과 관련해 협의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UEP 문제의 안보리 상정에 대해 중국의 동의를 얻지 못했다. 중국은 UEP 문제를 6자회담에서 논의해야 한다는 입장이며, 안보리 상정 시 의장국으로서도 부담을 느끼고 있는 상황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우리의 입장과 배경, 합의에 대해 상세히 설명했으며 중국으로서도 이에 대한 이해가 높아졌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설명했다. 그렇지만 이 당국자는 “중국의 UEP 문제에 대한 입장에 변함이 없는가.”라는 질문에 “변함이 있는 것인지 없는 것인지 모르겠다. 아직까지는 안보리 상정에 동의하지 않는 것”이라고 말해 여운을 남겼다. 이에 따라 정부는 반드시 안보리 논의가 아니더라도 다른 방식으로 국제사회의 여론을 환기시키는 방안을 검토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합의점 찾기를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외교부 당국자는 “6자회담에서 UEP 문제를 논의하는 것에 대해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다만 그에 앞서 국제사회의 엄정한 대응이 선행돼야 회의가 효율적으로 진행된다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당국자는 “UEP 문제는 심각한 도발이며 이에 대한 대처가 없으면 협상을 하는 데 북측에 잘못된 시그널을 줄 수 있고 북측으로 하여금 협상을 오·남용하게 하는 결과를 줄 수 있다.”면서 “도발을 통해 협상을 끌고 가려는 북한의 행동을 용인해서는 협상이 제대로 진행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우리 정부는 오는 16~17일 한·일 외무장관 회담 등에서 중국과 협의한 내용을 기초로 다양한 외교 채널을 통해 협의를 지속할 방침이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일반의약품 슈퍼판매 논란 가열

    일반의약품 슈퍼판매 논란 가열

    일반의약품(OTC)의 약국 외 판매 허용 여부를 놓고 ‘찬반 공방전’이 재점화됐다. 논란의 불씨는 최근 이명박 대통령이 “미국에서는 감기약을 슈퍼에서 사 먹는데….”라고 운을 떼면서 불씨가 지펴졌다. 지난 5일 대한약사회가 “의약품 약국 외 판매를 불허한다.”는 공식 입장을 다시 표명했다. 25개 시민단체들이 뭉쳐 약사회의 주장에 재반박하면서 대결 구도는 한층 팽팽해졌다. 하지만 보건복지부는 “사안에 대해 검토 중”이라고만 밝혔다. ●숙취해소음료 슈퍼가 약국보다 비싸 대한약사회를 필두로 일반약의 약국 외 판매를 허용하지 말아야 한다는 측은 “약사만이 의약품의 안전을 책임질 수 있으며 국민 건강이 우선”이란 점을 첫 번째 근거로 내세우고 있다. 약사회는 “문제 약품의 즉각적인 회수 조치는 약국만이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약국과 슈퍼 모두에서 판매하는 동일한 음료의 가격이 약국이 더 저렴하다는 점도 허용 반대 이유라고 덧붙였다. 시장조사 결과 숙취해소 음료인 ‘여명808’이 슈퍼에서는 4500원 선이었지만 약국에선 3500원 선으로 조사됐다는 것이다. 컨디션파워, 모닝케어 등도 약국이 600~700원 정도 저렴했다. 약사들은 국민 생명권을 들고 나왔다. 약사회는 “미국에서 매년 15만건의 의약품 부작용 사례가 발생하고 사망자가 7000명에 이르는 것도 일반약의 슈퍼 판매를 허용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또 약국 한곳당 인구수가 2370명 수준(전국 약국 2만 1000여곳)인 우리나라의 약국 접근성이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점도 반대 근거로 내세웠다. ●“자가치료와 약값 인하 효과도” 그러나 약국 외에서도 의약품 판매를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측은 국민의 편익을 강조했다. 대부분의 약국이 문을 닫는 주말이나 심야에 편의점 등에서 감기약·소화제 등 비상약을 판매하면 국민들도 응급시 쉽게 구매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또 “제약업체 간 일반약 가격 경쟁으로 인한 약값 인하를 유도할 수 있다는 점도 소비자들에게 큰 장점”이라고 주장했다. 김진현 서울대 간호대 교수는 “약국 외 판매는 자가치료를 위한 사회적 기반 확보와 건강보험 재정에 기여하는 등의 효과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건강보험 재정 확보에 도움이 되는 이유는 감기 등 경증질환자의 일반약 구매 비율이 높아지면 상대적으로 건강보험 적용을 받는 전문의약품 처방 비중이 줄기 때문이다. 국민들의 시각은 어떨까. 서울 성북동 정근우(42)씨는 “일반약 시장을 빼앗기지 않으려는 약사회의 이기심으로 국민의 편익이 침해돼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또 약국에서만 일반약을 판매한다고 해서 약품 오·남용이 예방되진 않는다는 시각도 많다. 일례로 지난해 초·중학생을 중심으로 학교 등교를 회피하기 위한 목적으로 게보린을 오·남용하는 사례가 확산됐을 당시 약사회가 추진한 게보린 복약지도 강화는 ‘사후약방문’에 불과했다는 것. ●시민단체 “안전성 입증된 약만 허용” 또 소비자들은 복약지도에 대해서도 “상식적으로 소화제·해열제 등의 효능조차 모를 만큼 소비자들이 바보는 아니다.”라면서 “일부 다빈도 일반약으로는 자가치료도 가능하기 때문에 약사의 복약지도는 굳이 필요 없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물론 시민단체들도 가이드라인 없이 의약품 전체를 허용해야 한다는 견해를 가진 것은 아니다. 해열제·소화제·드링크류 등 안전성이 입증된 가정상비약에 한해서 제한적으로 약국 외 판매를 허용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사설] 감기약 정도는 동네슈퍼에서 살수 있어야

    일반의약품을 동네 슈퍼 같은 유통매점에서 판매하라는 목소리가 분출하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연말 보건복지부 업무보고 자리에서 거론한 게 직접적 계기다. 소비자시민모임 등 25개 시민·사회단체는 6일 기자회견을 갖고 가정상비약의 약국 외 장소 판매를 촉구할 예정이다. 개원의사 모임인 대한개원의협의회와 대한공중보건의사협의회도 판매 허용 쪽에 적극 가세했다고 한다. 그런데도 보건복지부와 대한약사회의 반응은 시큰둥하다니 국민들의 편익은 여전히 뒷전이다. 시민들이 약국 외 판매를 요구하는 일반의약품은 진통제나 해열제, 감기약 같은 것들이다. 부작용의 우려가 없는 약품이 대부분이다. 이런 약을 병원·약국까지 가서 구입해야 하는 불편함에 대한 불만이 누적돼 왔지만 보건당국은 나몰라라 식으로 외면해 왔다. 보건복지부와 대한약사회의 약품 오·남용과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괜한 건 아닐 것이다. 하지만 의료 선진국에서 일반의약품의 약국 외 판매 허용은 대세다. 가까운 일본만 하더라도 2년 전 일반의약품의 95%를 소매점에서 판매토록 허용한 실정이다. 우리 보건당국과 약국이 언제까지 안전성·부작용의 핑계만 둘러댈지 답답한 노릇이다. 시민들이 한밤중이나 공휴일에 일반의약품을 얻기 위해 문을 연 약국을 찾아 헤매기 일쑤다. 당번약국·거점약국이 있다지만 실효성과는 멀다는 게 일반적인 생각이다. 대한상공회의소 조사만 보더라도 야간·공휴일에 문을 연 약국을 찾지 못해 불편을 겪었다는 국민이 70%에 이른다. 게다가 대부분 조사에서 국민의 80%가 약국 외 판매를 요구하고 있지 않은가. 안전성이 문제라면 의약품의 범위와 종류, 안전성·유효성의 기준을 세밀히 정해 적용하면 될 일이다. 의약품 정책은 당연히 소비자 중심이 돼야 한다. 더 이상 시민의 소리에 딴청을 부렸다간 보건당국·약국 모두 거센 비난의 화살을 피하기 어렵다.
  • [생각나눔 NEWS] 일반약 슈퍼 판매 다시 논란

    #사례1 12월 3일 자정 무렵, 서울 노량진의 한 편의점에서는 일반의약품인 박카스가 불티나게 팔리고 있었다. 수험생들이 많이 찾아서다. 다른 음료에 비해 월등한 판매량이었다. 이처럼 일반의약품을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행위는 명백한 약사법 위반이지만, 당국의 단속은 이뤄지지 않고 있었다. #사례2 극심한 두통으로 새벽 2시가 넘도록 잠을 설친 서울 관악구의 이영화(29·가명)씨는 무작정 집을 나서 약국을 찾았다. 2시간여를 헤맨 끝에 겨우 약국을 찾았다. 나중에야 이씨는 오전 2시 이후까지 문을 여는 약국이 서울에 단 10곳, 전국에 32곳밖에 없다는 것을 알고 혀를 내둘렀다. ●美·유럽 등 일반약 소매점 판매 허용 이처럼 보건 당국이 특별히 약사법 위반을 단속하지도 않으면서, 일반의약품을 약국에서만 판매하게 해 국민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편의점 등에서도 진통제·감기약·소화제 등의 일반의약품을 사고팔 수 있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최근 이명박 대통령도 보건복지부 업무 보고에서 “미국에서는 감기약을 슈퍼마켓에서 사 먹는데 우리나라는 어떻게 하나.”라면서 일반의약품의 슈퍼 판매 문제에 관심을 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의사협회, 대한공중보건의사협의회뿐 아니라 소비자시민모임 역시 국민 편의를 내세워 일반의약품의 약국 외 판매를 촉구하고 있다. 이에 맞서 복지부와 대한약사회는 일반의약품을 소매점에서 판매하면 오·남용 우려가 있다며 극구 반대하고 있다. 그러나 일반의약품이라도 누구나 약국에서 손쉽게 구매할 수 있어 오·남용이 문제라는 논리는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게 판매 허용을 주장하는 쪽의 지적이다. 게다가 두통약·소화제 등은 딱히 복약 지도가 없어도 될 만큼 안전성이 입증된 의약품이라는 것도 한 이유다. ●일반의약품 시장규모 2조 육박 이보다는 약국의 매출 저하 때문에 반대한다는 시각이 더 설득력이 있다. 의약분업 이전 매출의 40%를 차지했던 전문의약품 비중이 현재 약 80%까지 늘어났지만, 국내 일반의약품의 시장 규모도 2조원에 이를 정도로 성장해 약국으로서는 군침을 흘릴 만도 하다. 또 지난 7월부터 이달까지 시범 운영된 심야 응급 약국이 월 600만원이나 적자를 내는 것으로 알려져 사실상 ‘실패’로 판명됐음에도 약사회가 계속 지자체의 금전적 지원을 호소하며 이를 확대해 나가려는 것은 약국 매출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그런 점에서는 이해에 민감한 의협이나 공중보건의협의회가 한사코 슈퍼 판매를 주장하는 것도 약사회의 “제 일 아니라고 함부로 말한다.”는 지적에서 자유롭지 못한 게 사실이다. 그러면 해외에서는 이 문제를 어떻게 풀고 있을까. 미국·유럽·일본 등의 선진국은 안전성이 입증된 품목에 한해서 소매점의 일반약 판매를 허용하고 있다. 한 의료계 관계자는 “업계 보호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국민의 편익이 우선 아니냐.”면서 “국민들의 의사를 묻는 등 충분한 검토를 거쳐 판매를 허용하는 방향으로 가는 것이 세계적인 흐름에 맞지 않겠느냐.”고 지적했다. 복지부의 한 관계자도 내년에 일반의약품의 약국 외 판매 허용 문제를 재검토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사설] 항생제 오·남용 막을 특단대책 시급하다

    기존 항생제로 치료할 수 없는 다제내성균, 일명 슈퍼박테리아 감염 환자가 국내에서 처음 발견됐다. 수도권 종합병원에 입원 중인 환자 2명으로부터 NDM-1 유전자를 지닌 ‘카페베넴 내성 장내세균(NDM-1 CRE)’이 분리됐으며, 추가로 2건의 의심사례가 발견돼 확인 검사 중이라고 한다. 슈퍼박테리아는 주로 면역력이 약한 중환자를 중심으로 전파되며 정상인이 일상 생활에서 감염될 가능성은 낮다. 하지만 이번 감염 환자들이 모두 해외 여행 경험이 없이 같은 병원 중환자실에 장기간 입원 중 감염된 점으로 미뤄 또 다른 변종의 출현 가능성이 있는 만큼 철저한 대비책이 마련돼야 할 것이다. 병원 측은 감염예방 노력을 더욱 강화하고 보건 당국은 모니터링을 철저히 하면서 역학 조사 시스템을 구축할 것을 당부한다. 항생제 내성을 지닌 슈퍼박테리아가 항생제 오·남용 결과로 등장한 만큼 항생제 사용량을 줄일 특단의 대책이 시급하다. 2009년도 의약품 소비량 및 판매액 통계조사에 따르면 국내 항생제·항진균제·항바이러스제 등을 포함하는 항감염약의 1000명당 1일 소비량은 OECD 국가 중 1위다. 항생제 처방을 남발하는 국내 의료계와 이를 부추긴 제약업계, 항생제를 만병통치약으로 여기고 아무렇지도 않게 복용하는 소비자 모두에게 책임이 있다고 본다. 항생제 처방을 줄인다는 명분으로 의약분업을 실시했음에도 항생제 사용량이 획기적으로 줄어들지 않았다는 점은 반성해야 할 대목이다. 항생제 과다처방에 대한 보건 당국의 관리감독을 더욱 강화할 것을 촉구한다. 소비자들의 의식개선 또한 시급하다. 인체에 사용되는 항생제뿐 아니라 동물이나 양식 어류에 사용하는 항생제도 문제다. 좁은 공간에서 가축을 사육하는 축산농가나 양식장에서는 사료 등을 통해 광범위하게 항생제를 사용하고 있다. 일례로 국내 축산업계의 항생제 사용량은 덴마크의 16배, 미국의 3.8배나 된다. 그 항생제가 음식물을 통해 인체에 흡수돼 내성균이 생길 소지를 만든다. 농축어업 종사자들이 항생제를 적절하고 올바르게 사용하는 것이 국민 건강과 직결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 전자주민증 도입 국민의견수렴 공청회

    전자주민증 도입 국민의견수렴 공청회

    ‘전자주민증은 전자정부의 총아인가 혹은 빅브러더(Big-brother) 사회의 도구인가’ 전자주민등록증 도입을 위한 주민등록법 개정안이 국회에 제출된 가운데 이를 반대하는 여론이 적지 않다. 행정안전부가 25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개최한 ‘전자주민등록증 도입을 위한 국민의견수렴 공청회’에선 정부와 일부 시민단체간 뚜렷한 시각차가 드러났다. 행안부는 기존 플라스틱 카드 방식의 주민증이 위·변조가 쉬워 각종 범죄에 악용되고 주민번호 등 개인정보 유출 피해가 심각한 만큼 2013년부터 IC칩을 내장한 전자주민증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전자주민증은 기존 주민증 수록항목 7개(성명, 사진, 주민번호, 주소, 지문, 발행일, 주민등록기관) 외에 5개 항목(생년월일, 성별, 국외이주국민 표시, 발행번호, 유효기간)을 추가하는 대신 주민번호, 지문 같은 민감한 정보는 위·변조 식별 보안장치가 있는 IC칩에 담는 방식이다. 그러나 시민단체들은 전자주민증이 개인정보의 노출을 부추기는 ‘야누스의 얼굴’이라고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앞서 정부는 1998년과 2006년 전자칩에 주민등록 등·초본 등 47개 개인 정보가 담긴 전자주민증 도입을 추진했지만 반대 여론에 부딪혀 무산됐었다. 이날 공청회에서 제기된 주요 논란과 행안부의 입장 등을 짚어봤다. ●보안성과 프라이버시, 무엇이 우선인가 김현철 행안부 주민과장은 현 플라스틱주민증의 허술한 보안성을 먼저 지적했다. “전자주민증은 일본, 스웨덴 등 36개국이 이미 도입, 운영해 안전하다.”면서 “주민번호 오·남용 방지를 위해 주민번호 대신 표면에 발행번호를 표시할 것”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그러나 지정토론자인 박경신 고려대 교수는 “주민증 자체를 위조하는 범죄는 매년 400~500건에 불과하다. 더 큰 문제는 옥션, 하나로텔레콤의 주민번호 대량유출 사건에서처럼 개인정보의 전자적 수록시스템에 의한 유출 피해”라면서 효용성 자체에 의문을 제기했다. ●IC카드 방식 안전할까 전자주민증이 개인정보 대량 유출을 막을 수 있을까. 정부와 전문가·시민단체 간 의견이 가장 상충되는 부분이다. 행안부는 IC카드 방식이 현재 보안성이 가장 뛰어나다고 설명한다. 그러나 이기한 단국대 교수는 “가장 안전하다는 IC신용카드도 복제되는 문제가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부각됐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단순 위·변조가 아니라 전자칩에 저장된 개인정보가 리더기를 통해 온라인으로 유출되거나 개인정보 데이터베이스(DB)에 대량 집적되는 문제는 정부가 외면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자적 개인정보 집적이 되레 정보 대량유출을 촉진시킬 수 있다는 입장이다. ●내장정보, 본인 선택 가능한가 주민등록법 개정안 24조 2항에 따르면 필수 기재항목 외에 ‘혈액형 등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사항 중 주민의 수록신청이 있는 것’이면 임의 수록사항으로 추가될 수 있다. 향후 의료보험, 운전면허 등 민감한 개인정보도 포함될 여지를 남긴 부분이다. 권건보 아주대 교수는 ‘수록 정보의 과다’를 문제점으로 꼽았다. 권 교수는 특히 “지문은 주로 범죄 수사에 활용되는 정보로 주민등록제 본연의 목적과 거리가 있다.”면서 “모든 국민을 상대로 날인을 강요하는 것도 국민을 잠재적 범죄자로 취급하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구본영 서울신문 수석논설위원은 “개정안에는 시민단체들의 우려를 불식시킬 만한 법적 장치가 부족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주민번호 방식 꼭 필요한가 일률적인 주민번호 부여 방식에 대한 근본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었다. 미국식 사회보장번호나 자동차등록증, 프랑스 그린카드(의료보험증)처럼 특정분야 최소한의 정보로 신원을 확인하는 시스템으로 바뀌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희훈 선문대 교수는 “개인정보를 번호 자체로 드러나게 한 현행 주민등록번호는 최소침해의 원칙에 위배된다.”고 밝혔다. 임종인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장도 “장기적으로 주민번호가 아닌 전자서명 등 인증수단을 넣어 주민번호 노출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행안부는 개정안이 국회에서 통과되는 대로 주민증 설계 및 시스템 구축을 거쳐 2013년부터 5년에 걸쳐 연차적으로 전자주민증 발급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플리바게닝, 피의자 인권침해 우려”

    법무부가 도입하려는 ‘사법협조자 형벌감면제’(플리바게닝)에 대해 법조계와 시민단체에서는 반대 목소리가 우세했다. 막강한 검찰 권한이 더욱 강화되고, 피의자를 협박하거나 공범 등에 대해 허위 진술을 유도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반대 이유다. 반면 사법방해죄와 피해자 참가제, 영상녹화물의 증거능력 인정 등에 대해서는 찬성하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대한변호사협회 장진영 대변인은 5일 “검찰이 열심히 수사를 해 증거를 확보하는 게 정상적임에도 플리바게닝을 도입하려는 것은 피의자를 회유하겠다는 의도”라며 “협박이 있을 수도 있고 피의자 인권이 침해당할 가능성도 있다는 게 개인적인 생각”이라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변협은 조만간 공식 입장을 내놓을 계획이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황희석 변호사는 “플리바게닝이 오·남용되면 검찰에서 진실이 왜곡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학계에서도 플리바게닝 도입 반대 목소리가 높았다. 배심(陪審)제를 취하고 있는 미국은 재판에 많은 비용이 들기 때문에 이를 보완하는 취지로 플리바게닝이 도입됐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선 형사제도가 안고 있는 여러 문제점을 해결하는 데 플리바게닝이 아무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게 학계의 설명이다. 이상돈 중앙대 로스쿨 교수는 “플리바게닝이 도입되면 똑같은 범죄가 변호사 재량에 따라 재판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며 “검찰의 협박에 의해 피의자가 거짓 진술을 할 가능성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진영 참여연대 사법감시센터 간사는 “지금처럼 자백에 의존하는 수사 관행하에서는 플리바게닝이 피의자 인권 침해로 흐를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중요 참고인 출석의무제에 대해서도 ‘유명무실화’ 지적이 나왔다. 황희석 변호사는 “구인으로 중요 참고인을 소환해 봤자 진술 거부권을 행사하면 사실상 아무런 효과를 거둘 수 없다.”면서 “출석의무제도 검찰의 권한만 강화하는 제도”라고 비판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MB정부 파워엘리트] (31·끝)검찰(하)-지검장

    [MB정부 파워엘리트] (31·끝)검찰(하)-지검장

    검찰의 임무는 다양하지만 가장 큰 존재 이유는 ‘사정(司正)’이다. 수사권과 독점적 기소권이 검찰권의 바탕이다. 이를 오·남용할 때 세간의 비난이 검찰에 집중된다. ‘공익의 대표자’로서 사정을 최전선에서 지휘하는 이들이 바로 전국 지방검찰청을 장악한 지검장들이다. 이들은 수사와 공소에 대한 자신들의 뜻을 활짝 펼 수 있어 ‘검사의 꽃’으로 불린다. 서울 동·서·남·북부, 의정부·인천·수원·춘천·대전·청주·대구·부산·울산·창원·광주·전주·제주 등 주요 지역에 지검장 17명이 지휘봉을 잡았다. 이들은 해당 지역 검찰권을 관장하는 기관장이며, 또 향후 법무부나 대검찰청 등 중앙무대 요직 진출이 예상된다. 서로 경쟁도 치열한 검찰의 ‘잠룡’이다. ●5·6공 비리전담 김학의 지검장 이들을 출신 대학별로 보면 서울대가 독보적 1위다. 17명 중 10명이 서울대 출신으로 서울 동·서·북부지검, 인천·대구·대전 등 규모 있는 지방검찰청 지휘관 자리를 꿰차고 있다. 고려대 출신은 3명으로 그 뒤를 잇고 있다. 고교별로는 전통적 명문으로 뽑히는 경기고·경북고·광주일고 출신들이 강세다. 지역별로는 서울(5명), 광주·전남(5명), 대구·경북(TK·4명) 등 3지역 출신이 대다수를 차지한 삼파전 형상을 띠고 있다. 부산·경남은 2명, 충청은 1명이다. 이들 검사장들이 ‘야전 사령관’에 오르기 전인 현장 수사검사 시절 이름을 떨쳤다. 수사로 국민적 공감대를 얻거나 전국적으로 명성을 얻었다. 대한민국을 뒤흔들었던 대형 사건을 도맡았던 김학의(54·사시24기) 인천지검장이 대표적이다. 이른바 ‘5공 비리’, ‘6공 비리’로 묶이는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 비자금 수사 및 율곡사업 비리, 대통령 측근 관련 비리수사 등이 김 지검장의 손을 거친 수사작품이다. 김 지검장은 수사 능력뿐 아니라, 꾸준한 교육을 통한 ‘충전형 조직’ 만들기 등 기관장으로서의 조직 철학도 분명한 것으로 유명하다. 평소 조직 단결과 팀워크 수사를 자주 강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검찰권 행사 지론은 소훼난파(巢毁破·둥지가 부서지면 알도 깨어진다). 국민을 위해 검찰권을 행사하되 절제되게 사용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김진태·성영훈 지검장 주목 김진태 대구지검장도 대통령 측근비리를 도맡아 수사했다. 그는 1995년 헌정사상 처음으로 전직 대통령을 소환 조사했다. 김영삼 전 대통령 차남인 현철씨 사건, 김대중 전 대통령의 차남 홍업씨 사건 등 굵직굵직한 정권 측근 비리가 그의 손을 거쳤고, 불교에 조예가 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원 서울동부지검장은 사회고위층 외화밀반출 사건, 한국방송광고광사 사장 수뢰 사건, 경찰청 정보국장수뢰사건 등 고위층이 연루된 비리·비위 사건을 자주 맡아 처리했다. ‘기획통’의 대표주자로는 성영훈 광주지검장이 있다. 서울지검 특수부 검사 시절에는 사교육 비리 수사 등으로 이름을 알렸으나, 부장 승진 이후에는 법무부에서 7차례나 근무하는 등 법무 행정 분야에서 전문성을 키웠다. 섬세한 리더십이 강점이며, 검찰 내 독일 전문가로도 알려져 있다. 김영한 수원지검장은 내로라하는 ‘공안통’으로 분류된다. 1990년대 한국사회를 떠들썩하게 했던 김낙중 간첩 사건 및 조선노동당 간첩 사건 등이 검사 시절 그의 작품이다. 이후에도 서울지검 공안1부장, 대검 공안1·3과장 등으로 공안 계열에 종사하며 강태운 민주노동당 고문 간첩 사건, 8·15방북단 사건 등을 지휘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약국 복약지도 있으나마나

    약국의 복약지도가 허술하기 짝이 없다. 당국마저 문제를 외면하는 가운데 일반인들만 약물 오·남용으로 피해를 보고 있으나 책임 있는 실태조사마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약사들의 직무 태만, 당국의 무책임한 방치가 문제지만 적지 않은 약국들이 약사도 아닌 전산원을 ‘약국 카운터’에 내세워 약을 판매하거나 조제하게 하는 등의 문제도 중요한 요인이다. 현행 약사법에 따르면 약사는 환자나 의약품 구매자에게 의약품의 명칭, 용법·용량, 효능·효과, 저장방법, 부작용, 상호작용 등의 정보를 제공하는 이른바 ‘복약지도’를 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규정을 제대로 지키는 약국은 드물다. 의사가 처방한 복약 일수와 복용량에 따라 “식후 30분에 드세요.”라고 하는 게 고작이다. 환자의 병명을 확인하지도 않고 엉뚱한 복약지도를 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대학생 김모(22)씨는 “병원에서 코 안이 헐어 ‘안연고’를 처방받았는데, 약사는 “다래끼 났네요.”라며 눈에 바르는 방법을 일러줘 황당했다.”고 털어놨다. 김씨는 “약사가 복용 후 졸릴 수 있다며 점심용을 구별해 먹으라고 했으나 실제로는 저녁에 먹을 약에 표시를 해줘 약 복용 후 오후 수업시간에 졸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해 국내에서 의약품 오·남용 등으로 인한 부작용 신고 건수는 2만 6827건에 달했다. 문제는 일반인이 약국에 지불하는 약값에 약사들의 복약지도 비용이 포함돼 있다는 점이다. 환자가 지불하는 약값은 ‘약품비’와 ‘조제료(진료행위료)’로 구성되는데, 이 ‘조제료’ 속에 ‘약국관리료’, ‘의약품관리료’, ‘조제기본료’, ‘처방조제료’와 함께 ‘복약지도료’가 포함돼 있는 것. 특히 이들 비용은 처방 일수나 약국 방문시각 등에 따라 달라져 야간이나 공휴일에는 같은 약이라도 값이 비싸진다. 시민들은 “약사는 의사의 처방전에 따라 약품을 전달만 할 뿐 복약지도를 거의 하지 않는데도 막대한 건보 재정을 쏟아붓는다는 게 말이 되느냐.”며 “이 비용을 절감해 중증질환자를 지원하는 게 차라리 낫다.”고 지적하고 있다. 대한약사회 관계자는 “약국조제료가 많다지만 병원이 받는 진료비에 비하면 2조 6000억원은 오히려 싼 값”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식약청 관계자는 “다년간 지속돼 온 약국 카운터의 문제와 관련, 보여주기식 약사 감시는 없을 것”이라며 “강력한 기획점검을 하겠다는 뜻을 대한약사회 측에 이미 통보했다.”고 밝혔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사설] 이 사회에 마약대책이 있기는 한가

    마약의 원료가 보건당국의 제재 없이 시중에 버젓이 나도는가 하면 일부 병원에서는 마약대용 의약품의 오·남용이 심각하다고 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이 어제 주승용(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를 보면 필로폰의 원료인 ‘벤질시아나이드’가 마약 원료물질로 관리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다 보니 이 원료가 시중에 얼마나 유통되고 있는지 알 수 없고, 마약의 음성적 제조에 속수무책이라는 것이다. 마약류의 관리체계가 이렇게 허술해서야 어떻게 국민의 건강과 사회의 안녕을 지킬 수 있을지 걱정이다. ‘벤질시아나이드’는 이달 중순 화학박사 출신인 대기업 간부(구속)가 필로폰 제조에 쓴 물질이다. 미국에서는 유통이 철저히 통제되지만 우리나라는 아무런 규제 법령이 없는 게 문제였다. 보건당국이 내년부터 규제하겠다지만 뒷북 대처로 무슨 효과를 거두겠는가. 마약 사각지대는 이뿐만이 아니다. 일부 의료인들은 마약대용 의약품을 팔아 10~40배의 폭리를 취하고 있다. 검찰은 일주일 전 마약대용품으로 알려진 수면마취제 ‘프로포폴’을 환자들에게 불법 투여한 의사 7명을 기소했다. 적발된 의사들은 ‘프로포폴’이 마약처럼 중독성이 있으나 향정신성의약품으로 지정되지 않은 점을 악용한 것이다. 이렇듯 돈에 눈이 멀어 우리 사회에서 신뢰를 받아야 할 의사·박사마저 쉽게 마약류 판매의 유혹에 빠져드는 현실은 심각한 일이다. 마약류의 음성적 공급이 다반사인 것은 그만큼 우리 사회에 마약 수요가 많다는 의미일 것이다. 이정현(한나라당) 의원이 밝힌 ‘재외국민 해외수감 현황’에 따르면 수감 한국인 1399명 중 마약사범이 237명으로 가장 많다. 낯뜨겁고 걱정스러운 일이다. 최근엔 마약류 인터넷 판매도 극성이지만 단속은 미흡하다. 당국은 일이 터진 뒤 우왕좌왕할 게 아니라 예방책부터 철저히 마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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