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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길섶에서] 무병(無病)과 행복/최광숙 논설위원

    한 할머니가 수술 후 떡장수 행상이 되고 싶었다고 방송에서 얘기하는 것을 봤다. 아프고 나니까 비록 경제적으로는 어렵게 살아도 건강하게 살아가는 이들을 보면 “나는 언제 저렇게 두 다리로 걸어다닐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그렇게 부러울 수가 없었단다. 최근 한 후배의 남편이 큰 수술을 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예후가 좋지 않은 암이란다. 그는 유학까지 다녀온 50대 중반의 성직자다. 생사의 갈림길에 선 후배의 남편도 그렇지만 훗날 남편 없이 살아갈 후배도 걱정이다. 최근 우리나라 사람들이 다른 나라보다 배우자를 잃고 난 뒤의 우울감을 더 심하게 겪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성별로는 여성보다 남성이 더 심했다. 같이 살 때는 지지고 볶고 살아도 배우자가 떠난 뒤 홀로 남은 채 살아가는 것은 상상하기도 싫은 일이다. 게다가 후배처럼 홀로 남아 어린 자녀들의 교육까지 책임져야 하는 상황이라면 그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다. 좋아하는 가수 자이언티의 노래 ‘양화대교’를 흥얼거려 본다. “우리 행복하자. 아프지 말고 아프지 말고. 행복하자 행복하자. 아프지 말고 그래 그래.”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 보령암학술상에 송용상 교수

    보령암학술상에 송용상 교수

    보령제약과 한국암연구재단은 14일 송용상 서울대병원 산부인과 교수를 ‘제16회 보령암학술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송 교수는 난소암 치료 및 예후에 영향을 미치는 지표를 정립하는 등 연구 공로를 인정받았다. 시상식은 이날 오전 서울대 암연구소 삼성암연구동에서 진행됐고 송 교수에게는 상패와 상금 3000만원이 수여됐다.
  • [메디컬 라운지] 잇몸 붓고 피가 날 땐 치태·치석 제거해야

    양치질을 할 때 잇몸에서 갑자기 피가 날 때가 있다. 칫솔질을 너무 세게 한 탓이라고 여겨 방치하면 잇몸이 붓거나 시린 느낌이 들고 심지어 심한 통증이 생길 수도 있다. 음식을 먹을 때나 칫솔질을 할 때 피가 나다가 심한 통증까지 생긴 이유는 ‘치주질환’이 있기 때문이다. # 치아 주변 뼈 녹이면 ‘치주염’ 12일 이경은 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 치과 교수에 따르면 치주질환은 치아의 치태(플라크)와 치석을 제거하지 않아 치아를 감싸고 있는 잇몸과 치주인대, 치조골 등에 염증이 생기는 병이다. 치태는 치아 표면에 형성된 무색의 세균막으로, 치석의 전 단계에 해당한다. 치태를 꼼꼼하게 제거하지 않으면 타액의 석회성분과 반응해 딱딱하게 굳는데 이것이 치석이다. 치주질환이 있으면 피가 나고 잇몸이 붓는다. 통증을 참고 치료하지 않으면 치아를 지탱하는 치조골이 낮아져 발치해야 할 수도 있다. 이 교수는 “40대 이후에는 치주질환이 생길 확률이 80~90%에 이를 정도로 흔하지만 대부분의 환자가 잇몸에 세균이 있다는 사실을 잘 모르고 살아가기 때문에 ‘침묵의 병’이라고 부른다”고 설명했다. 치주질환은 치태에서 시작된다. 치태는 얇은 막의 형태로 치아와 잇몸 경계부에 주로 붙어 있다. 치태를 제때 제거하지 않으면 잇몸에 염증이 생기는데, 잇몸에만 국한된 염증을 ‘치은염’이라고 한다. 치은염은 칫솔질할 때 잇몸에서 피가 나는 것으로 시작된다. 치석이 생기면 점차 치아 뿌리를 타고 내려가 치아 주변 뼈를 녹이는 ‘치주염’으로 진행된다. # 1년에 1회 이상 스케일링 받아야 치주질환은 전신에 광범위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지만 초기에는 충치와 달리 대부분 특별한 증상이나 통증이 없다. 따라서 예방이 중요하다. 이 교수는 “하루에 몇 번 칫솔질을 하는 데 집중하기보다 위아래로 닦으며 잇몸에 붙은 치태를 꼼꼼하게 제거하는 칫솔질을 습관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치아 사이에 낀 음식물 찌꺼기를 제거하려면 ‘치실’과 ‘치간 칫솔’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일단 치석이 생기면 칫솔질만으로는 제거하기 어렵기 때문에 정기적으로 검진을 하고 1년에 1회 이상은 스케일링을 받아야 한다. 치주염은 잇몸치료를 해야 하는데, 국소마취를 한 뒤 특수 제작 기구로 치아의 뿌리 깊숙한 부분까지 6차례 치료한다. 이 교수는 “잇몸뼈가 사라지면 원래상태로 회복하는 것이 불가능해지고 뼈 이식 후에도 예후가 불량할 수 있다”며 “치주질환은 지속적인 관리가 소홀해지면 재발하기 쉽기 때문에 3~6개월 간격으로 병원에서 치아 상태를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저체중 위암환자, 수술 뒤 사망위험 높다”

    저체중 위암환자의 수술 후 사망위험이 비만하거나 과체중인 환자보다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김범진 중앙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팀은 위암 2·3기로 진단받은 211명을 대상으로 체질량지수(BMI)에 따른 수술 후 예후를 비교한 결과 이같은 결론을 얻었다고 29일 밝혔다. 체질량지수는 키와 몸무게를 이용해 비만 정도를 추정하는 지표로 몸무게(㎏)를 키(m)의 제곱으로 나눠 계산한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영양과 암’ 최근호에 발표됐다. 연구팀은 대상자를 체질량지수에 따라 저체중, 정상, 과체중, 비만으로 구분하고 수술 이후 5년간 생존율을 비교했다. 그 결과 저체중 환자의 생존율이 나머지 3개 그룹보다 낮았고, 체질량지수가 낮을수록 생존율이 감소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팀은 정상범위에 해당하는 체질량지수 23㎏/㎡를 기준으로 대상자를 두 개 그룹으로 나누고 암으로 인한 사망률에 차이가 있는지 비교했다. 그 결과 체질량지수가 낮은 그룹(23㎏/㎡ 미만)의 암 사망률은 27%로 체질량지수가 높은 그룹(23㎏/㎡ 이상)의 12.6%보다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 교수는 “위암은 체중감소가 많은 암 가운데 하나로 환자가 수술 이후 잘 먹는다고 하더라도 수술 전과 같은 체중을 회복하기는 힘들다”며 “단순히 살이 빠지는 게 아니라 면역력과 관련 있는 근육이 줄어드는 등 환자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저체중일수록 사망위험이 커지는 결과가 나온 것으로 추정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연구결과가 사망위험을 줄이려고 일부러 비만하거나 과체중 상태를 만들어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라고 전제한 뒤 “수술 뒤 후유증, 항암치료로 인해 심각한 영양장애가 발생하기 때문에 적절한 체질량지수를 유지하는 것이 사망위험을 낮출 수 있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무통분만 94%…분만실 비명이 사라졌다

    무통분만이 보편화되면서 분만실 풍경도 바뀌고 있다. 산모의 출산 고통이 줄어 비명이 난무했던 분만실은 과거 드라마 장면에서나 볼 수 있게 됐다. 무통분만은 척추 속 척수를 둘러싸고 있는 막인 경막 바깥 쪽에 적은 농도의 국소 마취제를 주사해 감각신경만 차단시키고 운동신경은 살리는 진통법이다. 제일병원 분만실이 24일 발표한 ‘2015 무통분만 시행률’ 통계에 따르면 자연분만한 초산모 1550명을 조사한 결과 94%가 무통분만을 시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인이 거부의사를 밝히거나 의학적으로 적용하기 어려운 산모를 제외하면 대부분이 무통분만을 시행한다는 의미다. 2003년 이 병원의 무통분만 시행률은 3.8%에 불과했다. 무통분만의 건강보험 적용이 확대되고 안전성이 입증돼 활용하는 사례가 늘었다고 병원 측은 설명했다. 윤희조 제일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교수는 “상상할 수 있는 최고의 통증을 10점으로 규정했을 때 산모가 느끼는 통증은 무통 분만 시술 전 약 8점에서 무통 분만 시술 20분 후 2점으로 급격히 감소했다”며 “통증에 대한 과도한 공포심과 불안감을 완화시킬 수 있어 스트레스 없는 편안한 분만이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안현경 주산기과 교수는 “무통분만이 산모와 신생아 예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결과 시행군과 비교군 간의 유의한 차이는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최근 해외연구 결과에 따르면 분만 진통을 완화하면 출산 후 나타날 수 있는 산후 우울증 위험도도 낮추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설명했다. 다만 무통분만은 시술부위의 감염, 출혈 경향, 심한 저혈량 등이 있는 경우 시술 전 반드시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와의 상담과 진찰을 통해 시행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무통분만을 원하면 해당 병원에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가 24시간 상주하고 있는지를 먼저 확인해야 한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키 작으면 심장병에, 크면 암에 걸릴 확률 높다

    키 작으면 심장병에, 크면 암에 걸릴 확률 높다

    키와 질병은 무슨 관계가 있을까? 우선 키가 작으면 심장질환에 걸릴 가능성이 높다는 최신 연구결과가 있다 문정근 가천대길병원 심장내과 교수팀이 급성 심근경색으로 관상동맥 중재술을 시행한 환자 1490명을 분석한 결과다. 연구팀은 17일 심부전 등 심장질환의 발병률은 식습관 비만율 운동 등 외부요인 뿐만 아니라 키(신장)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며 이같은 연구결과를 내놓았다. 심근경색은 ‘관상동맥’이라고 불리는 심장에 있는 3개 혈관 중 하나가 막히면서 심장 근육 조직이나 세포가 죽으면서 생기게 된다. 연구진은 조사 대상자를 키가 큰 순서대로 정리한 뒤 3개 실험군(A·B·C군)으로 구분했다. 그 결과, 심장 기능이 떨어져 혈액을 제대로 공급하지 못해 발생하는 ‘심부전’ 비율이 키가 큰 A 시험군에 비해 키가 작은 C 시험군에서 유의하게 높았다. 연구진은 대표적인 예로 ‘심부전으로 인한 재입원’ 확률이 A 시험군은 0%였던 반면에 C 시험군은 3%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그러나 심부전과 달리 또 다른 심장질환인 심근경색의 경우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문정근 교수는 이에 대해 “키가 작은 사람은 심장의 좌심실 이완 기능이 떨어지기 때문에 심부전 증상이 많이 나타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심장 초음파를 이용해 키와 좌심실 이완 기능의 연관성을 최초로 연구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문 교수는 “특히 70세 이상 남성의 경우 키가 1㎝ 작으면 심장에 좋지 않은 예후 인자 발생률이 약 5% 컸다.”면서 “다만 이미 심근경색이 발생한 환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했으므로 키 몇 ㎝ 이상부터 위험군에 속한다고 일반화하긴 어렵다.”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키가 큰 사람은 어떤 질병에 걸리기 쉬울까. 키가 큰 사람은 작은 사람보다 암에 걸리기 쉽다. 지난해 10월 1일 영국 일간지 가디언이 스웨덴 카롤린스카 연구소와 스톡홀롬 연구팀의 연구결과를 토대로 보도한 내용이다. 이 보도에 따르면 키가 10㎝ 더 크면 모든 종류의 암에 걸릴 위험이 여성은 18%, 남성은 11%가 높다. 연구조사는 1938~1991년에 태어난 신장 1m에서 2.25m에 이르는 550만명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분석 결과, 암 가운데 키 크기에 가장 큰 영향을 받는 것은 피부암으로 키가 10㎝ 더 크면 암 위험이 30% 높았다. 키 큰 여성은 유방암에 걸릴 위험이 20%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에 참여한 카롤린스카 연구소의 에밀리에 베뉘 박사는 “키가 크면 신체의 세포 숫자가 많기 때문에 암으로 전이될 위험이 더 크고, 키 큰 사람은 에너지를 많이 흡수하기 때문에 암 위험이 높아진다.”고 밝혔다. 런던 소재 울프슨 예방의학연구소의 잭 커지크 소장은 “키 크기와 암 발병 위험의 연관성 이유는 분명하지 않고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면서 “아마도 키와 관련한 성장 호르몬이 어떤 식으로 암세포를 자극할지 모르지만 구체적 내용은 알려져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비소세포성 폐암 대상 ‘수지상세포 백신 면역세포치료’, 임상 효과 발표

    비소세포성 폐암 대상 ‘수지상세포 백신 면역세포치료’, 임상 효과 발표

    지난 9월에 수지상세포 백신치료를 국내에 도입하기 위해 ㈜세렌코리아와 비밀유지계약을 체결한 Tella사가 산하 병원그룹 세렌클리닉, 신슈의과대학, 삿뽀로 의과대학 등 다수의 대학병원과 함께 그 동안 수지상세포 백신 박셀 요법 치료의 임상연구에 대한 결과를 종합적으로 정리해 보고했다. 대부분의 연구 논문은 의, 과학 잡지에 게재됐으며 신뢰도가 높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그 중 진행성 비소세포성 폐암에 대한 ‘박셀’ 치료의 임상연구도 포함돼 있다. 임상연구 결과에 따르면 수술을 할 수 없고 재발 또는 전이가 있는 진행성 비소세포성 폐암 환자 260명을 대상으로 수지상세포 백신 ‘박셀’을 투여한 임상연구로 임상 결과는 반응평가기준으로 일반적 진행성 폐암의 평균 생존율에 비해 2~3배 생존율이 연장되는 예후를 보였고 5년 이상 생존하고 있는 환자도 23명(≒9%)에 달했다. 전체적으로 59%의 치료 유효율을 보였으며 이에 대한 논문은 암 전문잡지 Cancer Immunology & Immunotherapy(2016년 7월 22일자)에 게재됐다. 수지상세포 백신의 가장 큰 장점은 암의 진행 정도(Stage)와 관계 없이 치료를 할 수 있으며 비교적 부작용 없이 안전을 신뢰할 수 있는 가운데 치료를 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수지상세포 백신치료는 지난 2011년 랠프 슈테인만(Ralph M, Steinman, 미국 록펠러 대학 교수)이 체내 면역체계에서 사령관 역할을 하는 ‘수지상세포와 획득면역(적응면역)에서의 역할’을 규명함으로써 노벨의학상을 수상한 후 이듬해인 지난 2012년 개발한 암 면역세포치료법이다. 한편 일본 암 전문병원 세렌클리닉 그룹의 수지상세포 백신은 현재 다수의 대학병원 및 종합의료기관 등 여러 병원을 합쳐 40여 개에 육박하는 의료기관에 보급돼 있다. 국내의 경우 세렌클리닉 그룹의 한국법인 ㈜세렌코리아가 수지상세포 백신에 대한 문의를 받고 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전자파 활용해 뇌종양 진단 정확도 높인다

    전자파 활용해 뇌종양 진단 정확도 높인다

    국내 연구팀이 전자파의 일종인 ‘테라헤르츠파’를 활용해 뇌종양 진단 정확도를 높이는 방법을 개발했다. 서진석·지영빈·오승재 연세대 의대 영상의학과 교수와 장종희·강석구 신경외과 교수, 주철민 연세대 기계공학과 교수 등 합동연구팀은 뇌종양인 ‘뇌교종’ 수술에서 테라헤르츠 영상을 활용해 병변 진단 정확도를 높이는 방법을 개발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과학전문지 네이처 출판그룹에서 발간하는 ‘사이언티픽 리포트’ 최신호에 게재됐다. 뇌교종은 뇌에 영양을 공급하는 ‘신경교세포’에서 발생하는 암으로 마비, 언어장애, 의식저하, 경련 등의 증상을 유발한다. 또 뇌압이 상승해 두통이나 구토, 의식장애가 올 수 있다. 악성 뇌교종은 평균 생존기간이 12~15개월에 불과할 정도로 예후가 좋지 않다. 수술을 통해 정상 뇌조직의 손상을 최소화하면서 암세포를 완전히 제거하는 것이 최선이지만 정상 뇌조직과의 경계가 불분명하고 육안으로 구분이 힘들어 완전히 제거하는 것이 쉽지 않다. 최근 뇌교종 치료에서 뇌항법장치 시스템과 자기공명영상촬영(MRI), 특수조영제 형광영상 등을 이용해 수술 성공률을 높이고 있다. 하지만 이마저도 일부 뇌교종은 정확한 병변을 진단하기 어려운 단점이 있었다. 연구팀은 빛의 직진성과 전자파의 투과성을 동시에 가진 전자파 테라헤르츠파에 주목했다. 엑스레이에 비해 에너지가 낮아 인체에 해가 없으며 생체 구성성분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조직 진단이나 분자연구, 농작물 재배 등에 적용하는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의학분야에서는 유방암이나 피부암 진단에 활용하기 위한 연구가 진행 중이다. 14명의 환자에서 채취한 뇌교종 검체를 테라헤르츠 의료영상으로 구분할 수 있는지에 대한 실험에서는 모든 검체에서 뇌교종이 검출됐다. 뇌교종 세포를 주입한 4마리의 살아있는 실험쥐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도 뇌교종이 진단됐다. 서 교수는 “수술 중 조영제 없이 실시간으로 뇌교종을 모두 확인할 수 있어 정상 뇌신경세포를 최대한 보호하고 뇌교종만 적출 할 수 있게 됐다”며 “동물실험과 인체 검체 실험, 생체 내 실험을 모두 거쳐 테라헤르츠 의료영상의 유효성을 검증했다”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메디컬 인사이드] ‘유방암 검진’의 힘…韓 사망률 세계 최하위

    [메디컬 인사이드] ‘유방암 검진’의 힘…韓 사망률 세계 최하위

    40세 이후 유방촬영·초음파 권장자가 검진으로 보완하면 큰 효과경구피임약·음주·흡연 위험 요인 한국유방암학회가 최근 공개한 ‘2016 유방암 백서’에 따르면 2012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4개국의 유방암 연령표준화사망률을 비교 분석한 결과 우리나라가 인구 10만명당 6.1명으로 세계 최하위인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연령표준화사망률은 각 나라의 연령 분포를 동일하게 조정해 분석한 자료입니다. 벨기에(20.3명), 덴마크(18.8명), 영국(17.1명), 프랑스(16.4명), 독일(15.5명), 미국(14.9명), 스웨덴(13.4명), 일본(9.8명) 등 선진국과 비교해도 월등히 낮았습니다. 환자 수가 서구권에 비해 절대적으로 적기 때문일 수도 있지만, 국내 유방암 환자 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고, 2013년 2만 159명으로 1999년 이후 14년 동안 3.3배나 늘었습니다. 주목해야 할 이유는 다른 곳에 있습니다. 유방암은 병의 진행단계에 따라 일반적으로 0~4기로 구분합니다. 여기서 0~1기는 완치 가능성이 높은 ‘조기암’으로 부릅니다. 0~1기 환자 비율은 2000년 32.6%에서 점점 늘어 2010년 51.9%로 50% 선을 넘었습니다. 2013년에는 57.1%까지 증가했다가 2014년 55.7%로 낮아졌습니다. 유방암 조기 발견이 그만큼 일반화됐고, 따라서 사망률도 낮아졌다는 설명입니다. ●2기 이내면 5년 이상 생존율 91.8% 2001~2012년 유방암 환자 10만 9979명을 대상으로 2014년 12월 31일까지 사망 여부를 추적 관찰한 결과 0기 환자 1만 2285명 가운데 266명(2.2%), 1기 환자 3만 9284명 중 1557명(4.0%), 2기 환자 4만 24명 중 3951명(9.9%)만 사망했습니다. 2기 이내에 암을 발견한다면 사망 위험에서 벗어날 확률이 90%를 넘는다는 것입니다. 민선영 경희대병원 외과 교수는 13일 인터뷰에서 “2기 이내 유방암으로 진단된 경우 5년 이상 생존율이 91.8% 이상”이라며 “빨리 진단해 치료하면 대부분 좋은 예후를 보이기 때문에 조기 발견이 치료의 핵심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조영업 연세암병원 유방외과 교수도 “유방암 생존율이 해마다 높아지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는데 이것은 새로운 치료법 때문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유방암을 조기에 발견하는 비율이 높아지기 때문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유방암의 조기 발견을 위해 전문가들이 일반적으로 권장하는 것은 국가암검진에 포함된 ‘유방촬영’(엑스선 촬영)입니다. 소요시간이 5~10분에 불과하지만 검사 과정에 통증을 느낄 수 있어 기피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유방암 조기 진단을 위해 40세부터 1~2년에 한 번 정도는 촬영하도록 권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보완적 수단으로 통증이 없는 ‘유방초음파’를 함께 하기도 합니다. 다만 미리 암을 걱정해 20대부터 검사하겠다고 나서는 분도 있는데 이는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가족력이 있거나 유전자 변이가 확인된 환자만 전문의 상담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조 교수는 “30세 미만 젊은 여성은 유선(乳腺) 조직은 발달했지만 지방조직은 적은 ‘치밀유방’이 많아 유방촬영을 권장하지 않는다”며 “엑스선 촬영에서 하얗게 나오는 부위가 많아 검진 효과가 떨어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빼놓을 수 없는 것은 ‘자가 검진’입니다. 30세 이후부터는 자가 검진에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민 교수는 “대부분의 사람은 매일 샤워를 하기 때문에 유방을 꼼꼼히 만져보길 권한다”며 “씻으면서 어차피 보고 만지게 되는 몸에 조금만 더 관심을 가지면 작은 이상도 발견하기 쉬워진다”고 조언했습니다. 유방암을 발견했다고 해도 낙담할 필요는 없습니다. 최근에는 미용적 측면과 삶의 질을 높이는 방향으로 수술 기술이 발전하고 있기 때문에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합니다. 2000년대 이전만 해도 70% 이상의 환자는 전이 위험을 줄이기 위해 유방 전체를 절제하는 수술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2014년에는 병변만 제거하는 ‘부분절제술’ 시행 비율이 65%까지 높아졌습니다. 만약 전절제술을 하더라도 이후 유방재건을 고려해 피부와 유두, 유륜을 보존하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4월부터는 유방재건술에 부분적으로 건강보험이 적용되고 있습니다. 방사선 치료를 하지 않는 2기 이하 조기암 환자는 수술 즉시 재건술을 시행하기도 합니다. 조 교수는 “과거에는 전이 위험을 차단하기 위해 겨드랑이 림프절까지 절제해 심하면 60~80%의 환자에서 팔과 겨드랑이가 붓는 ‘림프부종’이 생기기도 했다”며 “하지만 최근에는 림프절 전이 여부를 미리 확인하는 ‘감시림프절생검술’을 미리 진행해 부작용을 예방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부분절제술 65%… 적극적 치료 관건 주의해야 할 점도 있습니다. 조 교수는 “수술 뒤 5년이 지났다고 추적관찰 검사를 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며 “이후에도 정기적인 검사를 꾸준히 시행해야 병세가 급격히 악화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유방암은 유전적 요인이 10% 정도이며 대부분 환경적 요인에 의해 발생합니다. 특히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 노출 기간이 길수록 유방암 위험이 증가합니다. 12세 이전에 초경을 하거나 55세 이후 폐경하는 경우, 출산 경험이 없거나 30세 이후 첫 아이를 출산하는 경우에 발병 위험이 높아집니다. 첫 아이 출산 이전 20세 이하부터 경구피임약이나 호르몬 대체요법 약물을 복용하면 유방암 발병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물론 이른 초경이나 늦은 폐경 같은 유전적 요인은 본인의 노력으로 바꾸기 어려운 부분입니다. 따라서 유방암을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경구피임약 사용을 줄이고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면서 음주, 흡연을 피하는 것입니다. 민 교수는 “지극히 일반적인 조언이긴 하지만 많은 연구로 이미 증명된 예방법”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음식을 가려 먹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유방암을 100% 예방하거나 치료하는 약용식품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조 교수는 “규칙적으로 고르게, 비교적 소식(小食)으로 즐겁게 먹으면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민 교수는 “채식이 채소만 먹는 것은 아닌데 많은 암 환자가 그렇게 오해하고 있어서 문제”라며 “암 환자에게 중요한 것은 균형 잡힌 식단이지 단백질을 전혀 섭취하지 말라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달콤한 사이언스] 뇌 건강나이 측정해 뇌혈관 질환 막는다

    [달콤한 사이언스] 뇌 건강나이 측정해 뇌혈관 질환 막는다

    암, 심장질환과 함께 한국인 3대 사망 원인으로 꼽히는 뇌졸중은 뇌혈관이 막히거나 터지면서 뇌 기능 장애가 발생하는 질환이다. 이 중 뇌혈관이 막혀서 생기는 뇌경색은 뇌졸중 원인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이런 가운데 한국표준과학연구원 국가참조표준센터와 동국대 일산병원, 분당서울대병원 등 11개 전국 대학병원 연구진이 ‘한국인 허혈뇌지도’를 개발해 주목받고 있다. 연구진은 뇌경색의 발생 가능성과 정도를 예측하는 ‘뇌 건강나이’ 측정 기술을 만들어 뇌경색을 사전에 인지하고 진행 정도를 추정할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했다고 8일 밝혔다. 이번 연구 성과는 뇌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브레인’ 2017년 1월호에 실릴 예정이다. ●뇌경색 환자 5035명 MRI 분석 뇌 허혈은 다양한 원인으로 인해 뇌혈관에 이상이 발생해 혈액의 흐름이 느려지는 상태로, 뇌 자기공명영상(MRI)을 찍으면 뿌옇게 나타난다. 연구진은 2014년 뇌경색 환자 2699명의 뇌 MRI 데이터를 활용해 ‘한국인 허혈뇌지도’를 1차 제작했다. 이어 연구진이 속한 병원들에 입원한 급성 뇌경색 환자 5035명의 MRI 영상 빅데이터를 분석해 정밀도와 신뢰도를 높여 허혈뇌지도를 완성하고 뇌 건강나이 지표도 만들었다. 뇌 건강나이 지표는 허혈이 가장 적은 영상부터 가장 많은 영상까지 표준화해 100등급으로 나눴다. 자신의 뇌 MRI를 허혈뇌지도와 비교해 등급을 파악하고 뇌 건강나이도 확인할 수 있다. ●100등급 표준화… 단계별 예방 활용 연구진에 따르면 81~100등급의 뇌경색 환자는 1~20등급인 환자보다 증상이 악화될 가능성은 1.5배 정도 높고 퇴원 후 3개월 동안 회복 정도도 30% 정도 낮은 것으로 밝혀졌다. 김동억 동국대 일산병원 신경과 교수는 “뇌졸중은 사망률과 영구 장애율이 매우 높아 예방이 중요한 질환”이라며 “한국인 허혈뇌지도와 뇌 건강나이 지표는 뇌경색 환자의 예후를 예측하는 데 활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뇌경색 발생을 사전에 예방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양한광·김종만 교수 두산학술상

    양한광·김종만 교수 두산학술상

    2016 두산연강학술상 외과학 부문 수상자로 서울대병원 외과 양한광(왼쪽) 주임교수와 삼성서울병원 외과 김종만(오른쪽) 교수가 선정됐다. 두산연강재단은 지난 5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시상식을 갖고 양 교수에게 2000만원, 김 교수에게 1000만원의 상금과 상패를 수여했다고 6일 밝혔다. 양 교수는 ‘절제에 의한 치유가 불가능한 진행성 위암에 대해 위절제술 후 항암화학요법과 단독 항암화학요법 간의 비교를 위한 다국가, 다기관, 무작위배정 제3상 임상시험’이라는 논문을 통해 전이가 있는 4기 위암의 치료에서 위절제술은 생존율을 높이지 않으며 항암치료가 표준이라는 점을 검증해 높은 평가를 받았다. 김 교수는 ‘한국에서 시행한 C형 간염 간이식 환자의 결과:다기관 연구’라는 논문을 통해 우리나라에서 C형 간염으로 간 이식을 받은 환자들의 생존율 및 예후인자와 면역억제제의 영향을 밝혀 수상자로 선정됐다. 두산연강학술상 외과학 부문은 외과의들의 연구 의욕 고취를 위해 2007년 제정됐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머리에 총 맞아 사망하는 비율, 예상보다 낮다”

    “머리에 총 맞아 사망하는 비율, 예상보다 낮다”

    머리에 총을 맞아 사망하는 비율이 예상보다 높지 않다는 흥미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최근 미국 메릴랜드 의대 연구팀은 머리에 총상을 입고도 살아난 비율이 42%에 달한다는 논문을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그간 세간에 널리 퍼져있는 인식과는 사뭇 다르다. 머리에 총상을 입는 경우는 대체로 사망한다고 생각해온 것이 일반적인 통념. 메릴랜드 연구팀은 이를 알아보기 위해 두 대학병원 외상센터의 자료를 분석했다. 지난 2011년 이후 머리에 총상을 입고 실려온 일반인 400명의 데이터를 조사해 그 예후를 분석한 것. 그 결과 이중 58%는 사망했으나 42%가 살아남아 예상보다 높은 생존율을 보였다. 그러나 스스로 머리에 총을 쏴 자살을 시도한 경우에는 단 20%만 살아남아 높은 치사율을 보였다. 특기할 만한 사실은 머리에 총상을 입은 여성이 살아날 확률이 남성보다 무려 76%나 높았다는 점으로 연구팀은 이에 대한 이유는 밝히지 못했다.     논문의 공동저자인 데보라 M. 스테인 박사는 "42%의 생존비율은 예상보다 높지만 여전히 총상은 58%라는 높은 사망수치를 기록하고 있다"면서 "환자가 전문 외상센터로 빨리 후송될수록 생존율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몸에 여러 발 총상을 입은 환자보다 머리에 단 한 발 맞은 사람의 생존율이 87%로 더 높았다"면서 "이번 연구는 향후 총상 환자의 생존율을 높이는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머리에 총 맞은 뒤 생존율, 예상보다 높은 42%”(연구)

    “머리에 총 맞은 뒤 생존율, 예상보다 높은 42%”(연구)

    머리에 총을 맞아 사망하는 비율이 예상보다 높지 않다는 흥미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최근 미국 메릴랜드 의대 연구팀은 머리에 총상을 입고도 살아난 비율이 42%에 달한다는 논문을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그간 세간에 널리 퍼져있는 인식과는 사뭇 다르다. 머리에 총상을 입는 경우는 대체로 사망한다고 생각해온 것이 일반적인 통념. 메릴랜드 연구팀은 이를 알아보기 위해 두 대학병원 외상센터의 자료를 분석했다. 지난 2011년 이후 머리에 총상을 입고 실려온 일반인 400명의 데이터를 조사해 그 예후를 분석한 것. 그 결과 이중 58%는 사망했으나 42%가 살아남아 예상보다 높은 생존율을 보였다. 그러나 스스로 머리에 총을 쏴 자살을 시도한 경우에는 단 20%만 살아남아 높은 치사율을 보였다. 특기할 만한 사실은 머리에 총상을 입은 여성이 살아날 확률이 남성보다 무려 76%나 높았다는 점으로 연구팀은 이에 대한 이유는 밝히지 못했다.       논문의 공동저자인 데보라 M. 스테인 박사는 "42%의 생존비율은 예상보다 높지만 여전히 총상은 58%라는 높은 사망수치를 기록하고 있다"면서 "환자가 전문 외상센터로 빨리 후송될수록 생존율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몸에 여러 발 총상을 입은 환자보다 머리에 단 한 발 맞은 사람의 생존율이 87%로 더 높았다"면서 "이번 연구는 향후 총상 환자의 생존율을 높이는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폐암수술 5년 이상 생존율 65.8%”

    비흡연자 77%·흡연자는 60% 재발후 생존율도 흡연이 좌우 조기 진단이 쉽지 않고 예후가 나빠 치료하기 어려운 암으로 꼽혔던 폐암의 정복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국립암센터는 2011년 국립암센터에서 폐암으로 수술을 받은 환자 331명 중 65.8%(218명)가 5년 이상 생존했다고 20일 밝혔다. 10명이 수술받으면 절반을 웃도는 6명은 장기 생존할 수 있다는 것으로, 정복하기 어려운 폐암의 벽이 점차 허물어지는 양상이다. 치료 성적이 좋아져 국립암센터가 개원한 2001년부터 2006년 7월까지 수술받은 환자의 5년 생존율은 58.5%였는데, 2006년 8월부터 2011년 7월까지 수술받은 환자는 65.3%가 생존했다. 담배를 피운 적이 없는 사람의 생존율은 이보다 높았다. 2006년 7월 이전 수술받은 환자 중 비흡연자는 64.0%, 흡연자는 56.2%, 2006년 8월 이후 수술받은 비흡연자는 77.0%, 흡연자는 60.3%가 5년 이상 생존했다. 암 재발 이후 생존율도 흡연력이 좌우했다. 폐암이 재발한 비흡연자의 5년 생존율은 28.4%로 흡연자(18.4%)보다 높았다. 전체 폐암 재발 환자의 5년 생존율은 21.5%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폐암 수술환자 5년 이상 생존률 약 62%…생존률 점차 향상

    폐암 수술환자 5년 이상 생존률 약 62%…생존률 점차 향상

    조기 진단이 쉽지 않고 예후가 나빠 치료가 어려운 암으로 꼽혔던 폐암. 그러나 최근 폐암 수술을 받은 환자 중 약 60%가 5년 이상 생존하는 것으로 나타나 환자들에게 희망을 주고 있다. 국립암센터는 2001년 개원 후 2011년 7월까지 10년 간 폐암 수술을 받은 환자 2737명의 생존율을 분석한 결과, 5년 생존율이 62.7%로 나타났다고 20일 밝혔다. 수술 후 치료 효과도 좋아졌다. 2006년 7월 이전 수술을 받은 폐암 환자의 5년 생존율은 58.5%였지만 2006년 8월부터 2011년 7월까지 수술받은 폐암 환자의 5년 생존율은 65.3%로 높아졌다. 한편 폐암 환자들 중 흡연자와 비흡연자의 생존율은 비흡연자가 더 높았다. 수술 후 5년 이상 생존율이 2006년 7월 이전까지는 비흡연자 64.0%, 흡연자 56.2%였다. 2006년 8월 이후부턴 비흡연자 77.0%, 흡연자 60.3%를 기록했다. 폐암이 재발한 환자들 중 적극 치료를 받은 환자들은 재발 확인 시점부터 5년 생존율이 21.5%로 나타났다. 한지연 국립암센터 폐암센터장은 “국립암센터가 추진 중인 정밀의료가 실현되면 폐암 생존율은 더욱 향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담관암 수술 뒤 항암·방사선 치료로 생존율 향상 효과”

    ‘간외담관암’ 치료를 할 때 수술과 함께 항암치료, 방사선치료 등 보조요법을 시행하면 생존율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익재 강남세브란스병원 교수팀은 2001년부터 2010년까지 간외담관암 수술을 받은 336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항암화학요법, 방사선치료 등의 효과를 분석한 논문을 국제학술지 ‘암연구와치료’ 최근호에 발표했다고 19일 밝혔다. 담관암은 간에서 분비한 담즙을 십이지장 입구로 운반하는 통로인 담관에 생기는 암으로 간 안쪽에 생기는 간내담관암과 바깥쪽에 생기는 간외담관암으로 나뉜다. 간외담관암은 다른 장기에 둘러싸인 위치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전이 등의 위험이 있어 수술을 받아도 5년 생존율이 50% 미만으로 예후가 좋지 않다. 연구 결과 암세포를 제거하는 수술만 시행한 환자보다 수술 이후 항암치료와 방사선치료를 병행한 환자의 종양 크기가 작아지거나 유지되는 무진행생존율이 높게 나타났다. 수술만 받은 환자의 5년 생존율은 4.5%였지만, 수술 이후 항암치료와 방사선치료를 모두 받은 환자의 생존율은 55.3%로 증가했다. 수술 이후 보조요법 중 방사선치료만 받은 환자의 5년 생존율은 38.4%, 항암치료만 받은 환자는 16.7%로 모두 수술만 받았을 때보다 높았다. 또 수술한 부위에 암세포가 남아있는 환자에게서도 화학요법과 방사선치료를 했을 때 암이 재발하거나 전신으로 전이되는 경우가 적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 교수는 “그동안 간외담관암에 대해서는 수술과 병행하는 보조요법에 대한 대규모 연구가 거의 없었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항암치료와 방사선치료의 생존율 증가 등의 효과가 확인됐다”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국감 브리핑] 의사협·한의사협 의료기기 ‘설전’

    한의사 의료기기 사용 문제로 갈등을 빚는 대한의사협회와 대한한의사협회가 27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의 보건복지부 국정감사장에서 맞붙었다. 이날 세종시 복지부 청사에서 열린 국정감사에는 추무진 의사협회 회장과 김필건 한의사협회 회장이 증인으로 출석해 한의사 의료기기 사용 문제를 놓고 설전을 벌였다. 국감에 두 협회 회장이 나란히 참석한 것은 처음이다. 한의사협회 김 회장은 “의료기기 문제는 직역 간 갈등으로 볼 문제가 아니다. 환자를 진단하고 치료한 뒤 예후를 관찰해야 하는데, 한의사에게 의료기기를 쓰지 말라고 하면 어떻게 진단하고 관찰하란 것이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의사 출신인) 정진엽 장관이 복지부로 온 뒤로 의료기기 문제가 단 한 번도 진척된 적이 없었다”고 그간 쌓인 불만을 토로했다. 반면 의사협회 추 회장은 “(의료인) 면허에 따라 역할은 분명히 나뉘어 있고, 한의사가 의료기기 사용 교육을 받았다는 이유로 의사의 의료 행위 영역까지 침범할 수는 없다”며 “의학 기술의 발달로 영역 간 경계가 불분명해지고 있지만 이는 의료인 간 협업과 협진으로 풀어야 할 문제”라고 반박했다. 인재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두 단체에만 맡기면 결론이 나지 않는다. 정부가 나서 해결하라”고 촉구했다. 이에 정 장관은 “이미 간담회도 했고, 공청회도 했다. 이제는 전문가, 시민단체 등 국민이 참여하는 모임을 만들어 토의하고 해결점을 찾아보겠다”고 답했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허리 보호대’와 ‘허리 견인기’는 어떻게 다를까?

    ‘허리 보호대’와 ‘허리 견인기’는 어떻게 다를까?

    누구든지 허리가 아프면 자연스럽게 통증을 줄여 줄 보조기를 찾게 된다. 이때 접하게 되는 제품은 보통 ‘허리 보호대’와 ‘허리 견인기’로 서로 용도가 다르지만 외양이 비슷해 혼동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면 허리 보호대랑 허리 견인기의 차이는 무엇일까? 허리 보호대는 기본적으로 허리를 감싸고 조여서 지지해주는 기구다. 보통은 넓은 벨트 모양이나 코르셋과 같은 형태를 띤다. 허리를 감싸고 조임으로써 허리내압을 높여 신체하중을 지지해주거나 외부 충격으로부터 허리를 보호하는 것이 주된 쓰임새다. 제품 착용시 척추부담이 덜하고, 움직임이 제한되기 때문에 환부가 자극되지 않아 통증을 완화하는 효과가 있다. 하지만 인간의 신체는 사용하지 않으면 퇴화한다. 움직임이 한정되므로, 허리보호대를 차고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근육사용량이 줄어들어 허리근력이 떨어진다. 팔다리에 깁스를 오래하면 근육이 약해져 가늘어지는 것과 같은 원리다. 척추를 붙들고 지탱해야 할 허리근력이 줄어들기 때문에 장기적인 착용은 허리요통에 좋지 않다. 대체로 의사들이 허리수술 후 6주 이상의 허리 보호대 착용을 금지하고 있는 것이 이런 이유다. 반면 허리 견인기는 상체를 들어올리면서 척추간에 발생된 흡입력이 탈출된 디스크를 제자리로 되돌려 디스크로 인한 허리 통증을 감소시키는 치료기이다. 공기주입식 견인 치료기가 대표적인 제품으로 창의메디칼의 디스크닥터 등이 알려져 있다. 이 제품은 공기압을 통한 견인 방식으로 원활한 움직임이 가능해 허리 근력의 약화를 방지하고, 균일한 좌우지지를 통해 척추가 바로 서도록 도와준다. 치료 예후가 좋은 편이어서,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인지도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공기주입식 허리 견인기는 전체 허리디스크 질환 중 시급한 수술이 필요한 2~3%의 환자를 제외한 다양한 종류의 디스크 질병에 폭넓게 활용되고 있으며, 허리가 아픈 직장인이나 가정주부, 육체노동자에 이르기까지 다 사용되고 있다. 허리보호대에 비하면 좀 더 근원적인 통증 치료에 가깝지만 이 또한 만능은 아니다. 착용하면 허리운동이 가능하고 재활에도 유용하지만 본인의 적극적인 재활노력이 부족하면 장기적인 착용시 간혹 허리보호대를 착용했을 때처럼 허리근력이 떨어질 수도 있다. 이와 관련해 전문가는 26일 "허리근력은 한번 약화되면 다시 회복하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다"며 "처음부터 올바른 자세를 유지하도록 노력하는 것이 최선이고, 이미 허리통증으로 고생하고 있다면 자신한테 맞는 보조기 착용과 더불어 적극적인 재활 노력이 겸해져야 허리통증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메디컬 인사이드] 걷기 힘들 만큼 숨차는 고통 아시나요

    [메디컬 인사이드] 걷기 힘들 만큼 숨차는 고통 아시나요

    심장질환의 종착역 ‘심부전’진단 후 60~70% 5년 내 사망소금 적게 먹는 ‘저염식’ 중요환자에 대한 정책적 지원 필요 심장은 무게 250~350g의 작은 크기이지만 혈액을 통해 산소와 영양분을 온몸으로 내뿜어 주는 매우 중요한 기관입니다. 자동차와 비교하면 연료를 공급하는 엔진의 기능을 합니다. 하루 10만회를 쉬지 않고 뛰는 심장이 기능을 다하면 사람도 더이상 생존할 수 없게 됩니다. 그래서 많은 이들이 ‘심근경색’이나 ‘협심증’ 같은 심장질환을 걱정하고, 예방하려는 노력을 기울입니다. 그런데 여기에 우리가 잘 모르는 심장질환이 하나 있습니다. 심장을 뛰게 하는 관상동맥이 막혀 생기는 허혈성 심장질환, 판막질환, 부정맥, 고혈압 등 심혈관 질환의 총체적 결과로 나타나는 질환인 ‘심부전’입니다. 환자가 제대로 걷기도 힘들 정도의 큰 고통을 주는 고약한 질병이라고 합니다. 병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환자가 많다 보니 치료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7일 전문가들과 심부전에 대해 자세히 알아봤습니다. 정욱진 가천대 길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심부전은 간단하게 설명하면 심장이 더이상 펌프 역할을 제대로 못하는 심장질환의 종착역이라고 할 수 있다”며 “예후가 암처럼 나쁘고 치료비도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심장의 암’ 정도로 중한 병이라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심부전은 1단계로 고혈압과 당뇨에서 시작됩니다. 2단계로 심장을 둘러싼 관상동맥이 막히고 심장근육이 커지는 심근비대증이 나타나는 증상으로 이어집니다. 3기로 넘어가 허혈성 심장질환과 협심증이 동반되고 결국 말기인 4기가 되면 심장의 기능을 되살리기 쉽지 않게 됩니다. 엔진을 오래 사용하니 기능이 떨어지고 연료관에 기름때가 가득 차 제대로 돌아가지 않다가 서서히 망가지는 것과 같은 현상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환자 수는 1~2% 정도입니다. 대한심장학회 심부전 연구회 조사에서는 국내 환자가 52만명가량인 것으로 추산됐습니다. 학계는 고령화 등의 영향으로 2040년 환자 수가 2배로 늘어나 1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60세의 4%, 80세의 9%가 이 병을 앓게 됩니다. 하지만 지난해 기준으로 병원을 실제로 찾은 환자는 12만명에 그쳤습니다. 증상은 비교적 뚜렷하기 때문에 주변에 노인이 있다면 주의 깊게 살펴야 합니다. 우선 좌심실 기능이 떨어져 혈액순환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기 때문에 산소 공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숨이 차는 증상이 나타납니다. 처음에는 언덕을 올라갈 때 숨이 차다가 평지를 걸어도 숨이 가빠지고 밤에 자다가 숨이 차 깰 수도 있습니다. 만성적인 피로감과 다리나 관절이 붓는 부종, 복수(腹水)가 차는 증상이 나타납니다. 최진오 삼성서울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는 “누울 때 숨이 차서 앉아서 자야 할 정도로 심한 호흡곤란 증상을 경험한다”며 “가만히 있을 때는 좀 괜찮은데 빨리 걷거나 계단을 올라가면 숨이 차서 거동을 하기 힘들 정도로 고통을 받게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치료 안 하면 신장 등 다른 장기도 손상 심부전은 암처럼 사망률과 재입원율이 높습니다. 퇴원 뒤 90일 이내에 재입원하는 비율이 18.8%, 1년 이내는 37.4%에 달합니다. 그러나 질환에 대한 이해도가 낮아 치료를 제대로 하지 않기 때문에 심부전 진단 뒤 30~40%가 1년 이내에 사망하고 60~70%는 5년 이내에 사망합니다. 치료를 하지 않으면 심장은 물론 신장 등의 다른 장기도 손상돼 기능을 회복할 수 없는 상황에 처합니다. 정 교수는 “100% 완치라는 개념이 없기 때문에 사실상 암과 같다고 보면 된다”며 “하지만 암은 종류에 따라 진행을 막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지만, 이 병은 조기에 치료하면 위험을 크게 낮추고 일반인과 비슷한 수준으로 회복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병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소금(나트륨)을 적게 섭취하는 저염식이 가장 중요합니다. 약만 먹는다고 치료할 수 있는 병이 아닙니다. 금연과 절주, 소식(小食), 규칙적인 운동은 기본입니다. 이것은 평생의 생활수칙으로 여겨 꼭 지켜야 합니다. 병을 예방하려면 고혈압과 당뇨병이 생기지 않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치료와 예방은 사실상 같다고 보면 됩니다. 과로도 심장기능에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합니다. 최 교수는 “매일 체중을 측정해 체내에 수분량이 증가하면 음식을 싱겁게 먹어야 한다”며 “감기와 같은 감염성 질환도 심부전 환자의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고 독감 예방접종도 중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만성심부전이 되면 입원과 퇴원을 반복하기 때문에 우울증 관리도 필요합니다. 약물 치료는 고혈압이나 당뇨병 치료제처럼 꾸준히 복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혈압을 조절하는 이뇨제와 ‘안지오텐신 전환효소 억제제’, ‘안지오텐신 II 차단제’ 등 효과 좋은 심부전 치료제로 증상을 상당 부분 완화시킬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약 15년 만에 심장 보호 기능을 강화한 ‘엔트레스토’라는 약이 새로 개발돼 치료 효과를 더욱 높일 수 있게 됐습니다. 정 교수는 “이 약은 미국과 유럽에서 허가돼 조만간 국내에서도 2차 치료제로 사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맞춤 치료 등 국가 차원의 심부전 센터 필요” 최 교수는 “20~30년 전 환자를 볼 때만 해도 많은 교수들이 좌심실에서 혈액을 보내는 기능이 25% 이하로 떨어지면 ‘이제 말기니까 치료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며 “하지만 지금은 10명을 치료하면 3, 4명은 45% 이상으로 기능을 회복하고, 나머지 3, 4명은 심장 기능이 더 좋아지지는 않지만 입원하지 않고 일상생활에 큰 지장 없이 생활할 수 있기 때문에 적극적인 치료의지가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환자에 대한 정책적 지원은 아쉬운 상황이라고 합니다. 최 교수는 “심부전 환자를 치료하는 방법 중에서 인공심장이나 좌심실 보조장치는 기계값만 1억 5000만원에 달하는 고가이고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우리 병원에서 지금까지 7건밖에 진행하지 못할 정도로 어려움이 많다”며 “관리를 엄격하게 하고 수술법에 건강보험을 적용한다면 더 많은 환자가 회복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정 교수는 “심부전은 예방이 최고이지만 조기진단과 재활도 중요하다”며 “심부전 맞춤형 치료와 재활을 전문적으로 할 수 있는 국가차원의 심부전센터 설립이 시급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메디컬 인사이드] 갑작스러운 당뇨병에 소화불량…혹시 나도 췌장암?

    [메디컬 인사이드] 갑작스러운 당뇨병에 소화불량…혹시 나도 췌장암?

    5년 생존율 20년째 9.4%사실상 조기진단 방법 없어흡연, 췌장암 발병률 2~5배 높여 전문가, 적극적 치료의지 강조 인류는 질병을 극복하기 위해 무수히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습니다. 특히 스스로 무한 증식해 인간의 몸을 망가뜨리는 암(癌)을 정복하려는 노력은 필사적이었습니다. 위암 등 일부 암은 조기 치료할 수 있는 길이 열리기도 했습니다. 의료인의 이런 노력으로 ‘암 정복은 8부 능선을 넘었다’는 기대에 찬 평가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 골칫덩이가 하나 있습니다. 지난 20년 동안 유일하게 환자 5년 생존율이 그대로 입니다. 가장 양호한 예후를 보이는 갑상선암조차 그동안 5년 생존율이 6% 상승했는데 이 암은 꿈쩍도 하지 않았습니다. 바로 췌장암입니다. 우상명 국립암센터 췌장암클리닉 전문의는 24일 인터뷰에서 “췌장암의 생존율을 이야기할 때마다 담당 의사로서 마음이 매우 무겁다”고 토로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국가암정보센터 조사 결과 1993년 췌장암 환자 5년 생존율은 9.4%였는데, 20년 뒤인 2013년에도 제자리였습니다. 이 기간 동안 전립선암 환자 5년 생존율은 36.6%, 위암은 30.3% 상승했습니다. 우 전문의는 “초기 증상이 뚜렷하지 않아 대부분 환자의 경우 이미 병세가 많이 진행된 뒤에 발견되고 수술적 절제가 가능한 비율은 20% 이내에 머문다”며 “완전히 병변을 절제해도 암세포 미세 전이로 생존율 향상 기간이 4~6개월에 불과하고, 병세가 많이 악화된 환자에 대해서는 항암제나 방사선 치료 반응이 극히 낮다”고 설명했습니다. 방승민 연세암병원 췌장담도암센터 소화기내과 교수는 “췌장암은 20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조기에 진단할 수 있는 방법이 거의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방 교수는 “조기에 진단한다고 해도 수술 후 재발률이 40~60%이고, 전체 환자 중 75%를 넘는 대다수 환자는 진단 당시 수술이 불가능한 상태”라고 덧붙였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췌장암 치료를 포기해야 할까요. 췌장암 환자 A(56)씨는 8년 동안 췌장암으로 투병해 왔습니다. 그동안 폐에서 종양이 발견돼 폐수술을 받기도 했습니다. 전이암인 3기나 4기에 종양을 발견하면 대부분 1년 이내에 사망한다는 점에서 그의 사례는 매우 이례적으로 평가됐습니다. 4년 전부터는 항암 치료를 진행했습니다. 너무 힘들어 항암 치료를 잠시 중단하기도 했지만, 치료 의지를 굽히지 않았습니다. 우 전문의는 “현재까지 열심히 치료를 받고 있고 암이 더 진행되지 않은 상태로 일상생활을 하고 있다”며 “환자와 의료진 모두에게 힘든 암이지만 수술로 완치된 장기 생존자가 분명히 존재하고, 항암 치료와 방사선 치료로 진행을 막을 수 있기 때문에 적극적인 치료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초기 췌장암은 증상이 거의 없습니다. 주요 증상인 황달과 등 부위 통증, 체중 감소는 이미 병이 많이 진행된 뒤에 생기는 사례가 많습니다. 종양 발생부터 암세포가 다른 장기로 전이되는 시기를 1년 이내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지만 실제로는 6~7년의 긴 기간이 소요됩니다. 이후 말기암까지 가는 데 2.7년이 걸립니다. 우리가 병 진행 속도가 빠르다고 느끼는 것은 7~8년을 증상도 없이 지내다 갑자기 발견하기 때문입니다. ●가족 중 환자 있다면 위험률 더 높아져 췌장암의 가장 중요한 징후는 당뇨병입니다. 췌장은 혈당을 조절하는 ‘인슐린’을 분비하는 기관이기 때문입니다. 방 교수는 “당뇨병으로 치료받는 사람이 평소 잘 조절되던 혈당이 조절되지 않는 경우 췌장암을 의심해야 한다”며 “또 40대 이후에 갑자기 당뇨병이 발병하면 췌장암 검사를 진행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췌장암 환자는 소화불량을 호소하는 사례가 많기 때문에 위염 치료를 받고도 증상이 계속되면 췌장암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국내 췌장암 환자의 당뇨병 유병률은 28~30%로 일반인(7~9%)의 3배 이상이라고 합니다. 췌장암 위험 요인은 일부 밝혀져 있습니다. 그래서 췌장암이 생기지 않도록 미리 주의하는 것이 현재로서는 가장 좋은 대책입니다. 전문가들은 공통적으로 흡연과 음주, 만성췌장염을 꼽았습니다. 우 전문의는 “특히 흡연은 췌장암 위험을 2~5배까지 높이는 최대 위험 요소”라고 했습니다. 가족 중에 췌장암 환자가 있다면 위험은 더 높아집니다. 방 교수는 “우리 연구팀 분석에서 가족력 영향은 6% 정도로 조사됐다”고 했습니다. 당뇨병이 원인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방 교수는 “당뇨병은 다소 논란이 있지만 3년 이내에 갑자기 발생한 당뇨병이나 15년 이상 당뇨병을 앓은 환자에서 췌장암 발병률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혈액을 이용한 종양표지자검사(CA19-9)를 맹신하는 분들이 많은데 전문가들의 의견은 달랐습니다. 만성췌장염이나 담관염에서도 수치가 증가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일반 건강검진으로 췌장암을 발견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췌장암을 조기에 발견하는 표준검사법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다만, 내시경 끝에 초음파기기를 장착한 내시경 초음파와 컴퓨터단층촬영(CT), 자기공명영상(MRI) 등 고위험군 위주의 선별 검사는 효과적이라고 합니다. ●전체 환자의 20%만 수술 가능 췌장암에 대한 항암 요법은 여전히 환자나 의료진의 기대에 못 미치는 수준인 것이 사실입니다. 전이암을 완치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대다수 환자에게는 생존 기간 연장에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기도 합니다. 신약이 잇따라 개발돼 전이성 췌장암 치료제 병용 요법으로 중앙생존기간(100명의 환자가 있을 경우 생존 순위 50번째 환자 생존 기간)을 11개월 늘리는 것으로 조사되기도 했습니다. 방사선 치료는 암세포가 다른 장기까지 가지는 않았지만 췌장 주변 혈관을 침범해 수술이 불가능한 ‘국소 진행성 췌장암’에서 추가 전이를 억제하고 생존 기간을 늘리는 데 이용하고 있습니다. 이 암은 췌장암 3기로, 전체 췌장암 환자의 35%가 해당됩니다. 수술이 가능한 환자는 암세포가 췌장에 있을 때만 가능합니다. 전체 환자의 20%만 해당됩니다. 상황에 따라 췌장 전체를 제거할 수도 있습니다. 또 항암 치료를 먼저 시행해야 할 때가 많습니다. 따라서 수술 전 건강 상태와 체력이 매우 중요하고, 무분별한 채식이나 민간요법에 휘둘리지 말아야 합니다. 방 교수는 “섣부르게 ‘포기하지 말라’고 말씀드리고 싶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또 포기하라고 말하고 싶지도 않다”며 “정석의 치료법이 어떤 측면에서는 한계를 갖고 있지만, 또 한편으로는 분명히 생존 기간을 늘리고 있기 때문에 환자와 의료진이 소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우 전문의는 “환자와 치료를 하는 의료진 모두에게 힘든 암이지만 치료 성적을 높이는 노력으로 조금씩 전진하고 있다”며 “의료진과 환자뿐만 아니라 일반 국민들의 응원과 관심이 절실하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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