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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기 통제력 약한 사람, 엄격한 규율 좋아한다

    자기 통제력 약한 사람, 엄격한 규율 좋아한다

    영국 소설가 조지 오웰은 ‘동물농장’, ‘1984’ 등의 작품을 통해 현대 사회의 전체주의적 경향을 강하게 비판했다. ‘1984’에 등장하는 ‘빅 브러더’는 권력자의 사회 통제를 비판하기 위해 요즘도 자주 언급된다. 올더스 헉슬리의 SF 소설 ‘멋진 신세계’도 과학이 사회의 모든 부분을 관리·통제하는 미래 세계를 풍자하고 있다. 이런 류의 소설과 영화에서는 자유를 위해 사회나 국가의 통제에 저항하는 이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다른 한편에서는 자의든 타의든 통제에 순응하는 사람들이 배경처럼 등장한다. 통제 순응자와 저항자는 어떤 차이로 갈라지는 것일까. 미국 툴레인대, 듀크대, 중국 홍콩폴리텍대, 화중과기대, 싱가포르 싱가포르경영대 공동 연구팀이 이런 궁금증 풀기에 도전해 재미있는 결과를 얻었다. 이들은 자기 통제력이 약한 사람들은 자율적인 분위기보다 규율과 질서를 강요하는 통제 사회를 선호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6일 밝혔다. 또 통제 사회는 개인의 자기 통제력을 약화시키는 방향의 조치를 지속적으로 취해 집단 통제력을 강화하고 영구화시킨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심리학 분야 국제학술지 ‘성격 및 사회심리학’ 11월 1일자에 실렸다.연구팀은 자기 통제성에 따라 어떤 성격의 사회를 선호하는지 알아보기 위해 세 가지 조사 및 실험을 실시했다. 우선 연구팀은 미국국립보건원(NIH) 산하 국립노화연구소가 1995년부터 25~74세 남녀를 대상으로 실시한 ‘미국 중년의 삶 조사’(MIDUS) 데이터를 활용했다. 연구팀은 MIDUS 조사에 참여한 사람들 중 약 5700명을 무작위로 선별해 분석했다. 연구팀은 선별된 대상자들에게 ‘현재 살고 있는 곳을 포함해 지금까지 살아온 곳 중에서 앞으로 10년 동안 살고 싶은 곳은 어디인가’를 묻고 현재 살고 있는 곳과 살고 싶은 지역의 법적 처벌 강도, 허용성, 다양성 등에 대해 어떻게 알고 있는지 10점 척도로 점수를 매기도록 했다. 그 결과 자기 통제력이 약한 사람들은 사회 규범이나 법적 처벌 강도가 높은 곳에 거주하려는 성향이 강하게 나타났다. 통제 사회는 자기 통제력이 약한 사람들이 세상을 좀더 단순하고 예측 가능하게 만들어 주기 때문으로 연구팀은 해석했다. 연구팀은 중국 남부 대형 의류 소매업체 남녀 직원 225명을 대상으로도 비슷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연구팀은 이들에게 ‘나는 내 삶을 통제하고 있다’, ‘마지막 순간에 계획을 바꾸는 것이 싫다’ 등 자기 통제력에 관한 질문과 함께 각자 생각하는 사회의 모습에 대해서도 답변하도록 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미국의 MIDUS 분석과 똑같은 결과가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자기 통제력이 약하고 우유부단한 사람들은 더 엄격한 조직이나 사회구조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마지막으로 연구팀은 온라인상에서 모집한 98명의 성인 남녀를 대상으로 개인 성격과 조직 문화 수용성에 대해 실험했다. 연구팀은 이들의 성별과 사회·경제적 상태, 성향을 분석한 뒤 가상의 회사 2곳을 만들어 어떤 조직을 선택하는지 관찰했다. 이번 실험에서도 자기 통제력이 낮은 사람은 느슨하고 자율적인 회사보다는 심지어 개인 자유까지 통제하는 수준의 회사를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를 이끈 크리슈나 사바니 홍콩폴리텍대 교수는 “자기 통제력이 낮은 사람들이 많은 사회는 질서 유지, 사회 안정이라는 명목으로 엄격한 집단 통제를 선호하는 경우가 많다”며 “개인보다는 집단이 외부 위협을 극복하는 데 효과적이라는 점이 반복 학습, 각인되면 개인의 자기 통제력은 더 약해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 가을 배웅 준비하는 북한산 등산객

    가을 배웅 준비하는 북한산 등산객

     11월의 첫 주말을 맞은 6일 늦가을 산행에 나선 등산객들이 서울 강북구 북한산 백운대에 올라 서울의 전경을 감상하고 있다. 기상청은 대부분의 지역에서 올가을 들어 가장 추운 날씨를 기록했던 주말과 달리 월요일부터는 따뜻한 공기의 유입으로 평년과 같은 기온을 회복할 것으로 예측했다. 연합뉴스
  • 北, ICBM 발사 능력 과시에 집중… 핵실험도 美 중간선거가 변수

    北, ICBM 발사 능력 과시에 집중… 핵실험도 美 중간선거가 변수

    최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에 실패한 북한이 취할 다음 행보는 무엇일까. 오는 8일(현지시간) 미국 중간선거와 29일 북한의 ‘핵무력 완성선언’ 5주년은 지난 9월 25일부터 시작된 북한의 최근 잇단 도발 행보의 최대 고비가 될 전망이다. 6일 전문가들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 3일 ICBM ‘화성 17형’ 발사 실패로 인해 제7차 핵실험을 향해 예정된 스케줄이 차질을 빚게 된 만큼 제2의 시나리오도 준비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당초 국가정보원은 중국 공산당 당대회 이후부터 미국 중간선거 사이에 제7차 핵실험을 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 바 있다. 미 중간선거를 기점으로 미국 및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및 협상의 판도를 바꾸려 할 가능성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다만 지난 3일 ICBM 발사가 실패하면서 미 본토 타격 능력을 입증하는 ICBM 발사를 성공시킨 뒤 7차 핵실험을 통해 향후 미북 협상 테이블에서 대북 제재 해제 등 자신들이 원하는 바를 최대한으로 이끌어 내려던 계획은 난관에 부딪혔다. 북한의 내부 일정을 고려할 때 연말 핵실험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는 전망도 나온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통상 12월은 경제 총화(결산)에 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연말 시즌은 핵실험에 일정상 부담스러운 측면이 있다”며 “중간선거 직후인 11월 혹은 대규모 한미 연합훈련이 재개되는 내년 2·3월이 고강도 군사도발의 가능성이 더 높다”고 했다. 그런 점에서 최근엔 핵실험보다는 오히려 5년 전보다 더 발전한 ICBM 발사 능력을 대내외에 과시하기 위해 재차 ICBM을 발사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예측도 이어진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2017년 11월 29일 화성 15형 ICBM 시험발사 성공을 발표하며 ‘국가 핵무력 완성’을 선언한 바 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화성 15형과 화성 17형의 정상 각도 발사가 남은 과제로, 미국을 향해 대기권 재진입 기술을 과시하려고 추가로 ICBM을 쏠 가능성이 있다”며 “미 중간선거 결과를 지켜본 뒤 제7차 핵실험 시기를 결정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최용환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책임연구위원은 “북한은 현재의 국제 정세를 신냉전으로 파악하고 미국 중심의 일극 체제에서 다극 체제로 변화하고 있다는 인식하에 군사력 건설의 호기로 파악하고 강대강 대응 기조를 한동안 이어 갈 것”이라고 분석했다. 북한이 미사일 도발 과정에서 중국을 개의치 않는 행보를 보이는 것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북한은 지난 5일 오전 11시 32분부터 11시 59분쯤까지 서해상으로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4발을 쏘며 도발했는데, 발사 장소가 평안북도 동림군이었다. 동림은 중국 단둥에서 약 30㎞ 거리에 불과한 북중 국경 지역이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한미가 지난 3일 안보협의회의(SCM)에서 한반도 상시 배치 수준의 전략자산 운용에 합의한 만큼 북한의 대응 역시 잦아질 것”이라며 “김 위원장의 핵개발 관련 일정은 중국과의 논의 대상이 아니고, 지난주 서해 북방한계선(NLL) 침범 이후 수위 조절 차원으로 보인다”고 접경 지역 발사 배경을 분석했다.
  • ‘이태원 참사’ 충격 아직인데…NCT 127 콘서트장서 30여 명 실신

    ‘이태원 참사’ 충격 아직인데…NCT 127 콘서트장서 30여 명 실신

    그룹 NCT 127이 4일(이하 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연 콘서트가 안전상의 이유로 도중에 중단됐다. 현지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NCT 127은 이날 공연 중 무대 위에서 팬들에게 공을 나눠주며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후 멤버들을 가까이서 보기 위해 팬들이 몰리고 위험한 상황이 되자 리더 태용이 노래를 멈췄다. 도영은 “안전이 가장 중요하다. 밀지 않기로 약속하자”고 당부했지만 소용없었다. 뒤에서 미는 팬들로 인해 펜스가 무너졌고, 이 사고로 30명 이상이 기절해 의료기간으로 이송된 것으로 전해졌다.실제로 SNS에는 일부 팬들이 가수를 가까이서 보고자 무리하게 안전 펜스를 넘어 무대 인근으로 접근하는 영상이 올라오기도 했다. 현지 공연 업체 다이안드라글로벌 에듀테인먼트는 이날 공식 SNS에 “공연 말미에 예측 못 한 상황이 발생했다. 스탠딩 구역의 관객이 무질서함을 보였고 혼란이 빚어졌다. 결국 안전을 위해 공연이 중단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의료기관으로 이송된 사람들 외에 현장에서 다친 관객은 없었다”면서 “재발을 막기 위해 2회차 공연에서는 구급‧안전 인력을 늘리고, 지역 경찰과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공연 티켓은 8000장 가량 팔렸고 공연장은 1만명까지 수용할 수 있다.  최근 ‘이태원 참사’로 인해 우려가 큰 상황에서, 인도네시아 역시 지난달 초 축구장 압사 참사를 겪은 바 있다. 지난달 1일 인도네시아 동자바주 말랑 리젠시 칸주루한 축구장에서도 혼란 속에 관중들이 뒤엉키며 최소 135명이 사망하고 약 600명이 다쳤다. 이에 따라 현지 공연 업체 측은 참사가 재발하는 것을 막기 위해 공연 중단을 선택한 것으로 보이지만, 이미 공연 중 실신하는 관객이 나오기 전에도 크고 작은 사고가 이어졌다.이날 공연이 시작되기 전 공연장에 폭탄이 설치됐다는 신고가 접수됨에 따라 현지 경찰이 수색을 펼쳤다. 이후 테러 위협을 가한 범인을 잡고 공연이 무사히 시작됐지만, 이 과정에서 공연이 지연됐다. 관객들은 공연을 기다리는 동안 탈수 증상과 밀치기로 인해 작은 사고들이 이어졌다고 입을 모았다. 현지 공연업체는 “막바지에 스탠딩 일부 구역의 질서가 무너져 안전을 위해 콘서트를 중단했다”라며 공연을 원활하게 진행하지 못한 점과 관련 관객들은 물론 NCT127,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에게 사과했다. 한편, NCT 127은 5일 같은 장소에서 콘서트를 한 차례 더 연다.
  • 美, 中 로켓 잔해 추락에 “불필요한 위험 초래” 비판

    美, 中 로켓 잔해 추락에 “불필요한 위험 초래” 비판

    중국 우주발사체 창정5B호의 잔해물이 4일(현지시간) 태평양에 추락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중국을 맹비난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빌 넬슨 NASA 국장은 이날 성명을 내고 “중국이 로켓 잔해물을 통제하지 않아 불필요한 위험을 초래하고 있다”며 “그들은 추락 위치를 예측하고 위험을 줄이는 데 필요한 궤도 정보를 공유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전날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블룸버그에 “개방적이고 투명한 태도로 국제사회에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고 밝힌 것과 정반대의 발언이다. 넬슨 국장은 “우주여행 국가들은 우주 활동에 대해 책임지고 투명하게 공개해야 하며 확립된 모범 사례를 따라야 한다”며 “통제되지 않은 로켓 잔해는 큰 손실이나 인명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이날 잔해물이 스페인 상공을 통과하면서 카탈로니아 동북부를 비롯한 4개 지역 영공이 약 40분가량 폐쇄됐다. 스페인 공항 46곳에서 이착륙 예정이던 항공편 300편이 지연됐다. 지난달 31일 창정5B호는 중국 우주정거장 모듈 ‘멍톈’을 싣고 하이난성에서 발사됐다. 미 우주사령부에 따르면 창정 5B호 잔해물은 이날 오전 6시 1분(동부시간 기준·한국시간 오후 7시1분) 중남부 태평양 상공 대기권에 진입했고 5분 뒤 또 하나의 잔해물이 대기권에 들어왔다. 추락 위치는 멕시코 아카풀코에서 남서쪽으로 약 2000㎞ 떨어진 태평양이라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창정5B호는 워낙 크게 만들어져 발사될 때마다 일부 잔해가 지구로 떨어진다. 2020년 5월 첫 시험발사 때는 잔해물이 아프리카 코트디부아르 마을에 떨어져 건물이 파손됐다. 지난해에는 잔해물이 인도양으로 낙하했다. 이에 대해 자오 대변인은 4일 정례 브리핑에서 “로켓 잔해물의 대기권 재진입은 일반적인 국제 관행”이라며 “항공 활동이나 지상에 피해를 줄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주장했다.
  • “한 언어가 사라지는 것은 인류의 소중한 자산이 없어지는 것”

    “한 언어가 사라지는 것은 인류의 소중한 자산이 없어지는 것”

    “유네스코는 지금과 같은 상황이라면 현재 7000여 언어가 21세기 말에 이르러 그 절반이, 최악의 경우는 90%가 사라질 것으로 예측합니다. 한국어와 지리적으로 그리고 계통적으로 이웃하고 있는 만주어도 당장 사라질 위기에 놓여 있습니다.” 권재일 서울대 명예교수는 지난 3~4일 ‘토착어의 지속가능한 발전: 토착어로 문학하기와 세계 사전에 나타난 지역어’를 주제로 한 유네스코·겨레말큰사전 국제학술포럼 기조강연에서 “한 언어가 사라진다는 것은 그 언어에 반영된 문화와 정신까지 사라져 인류의 소중한 자산이 없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권 교수는 사라져 가는 언어를 보존해야 하는 이유로 두 가지를 들었다. 하나는 문화인류학적 이유다. 언어 속에는 그 언어를 사용하는 민족이 쌓은 자연과 사회 환경에 대한 정보가 담겨 있는데, 언어의 보존은 인류의 문화유산을 보존하는 것과 같다는 것이다. 권 교수는 “북아메리카의 미크맥어는 가을에 부는 바람 소리에 따라 나무에 다양한 이름을 붙인다. 어떤 나무가 70년 전과 다른 이름이 지금 붙여져 있다면 이 나무 이름의 변화를 통해 그 기간에 나타난 자연 변화를 짐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하나는 언어학적 이유다. 권 교수는 “사라져 가는 언어를 보존함으로써 개별 언어가 지닌 다양한 어휘와 문법을 보존할 수 있다”며 “만주·퉁구스어파의 솔론어에는 순록을 나타내는 명칭이 암수, 털의 색과 무늬, 나이 등에 따라 명칭이 30가지로 정교하게 분화돼 있고, 잠비아에서 사용하는 벰바어는 과거 시제를 네 단계로 분화한다. 이 언어들이 사라진다면 이러한 어휘와 문법의 다양성과 섬세함을 동시에 잃고 만다”고 밝혔다. 권 교수는 사라져 가는 토착어를 보존하는 방법은 두 가지라고 했다. 첫째는 이들 언어를 되살려 직접 사용하도록 하는 것이고, 둘째는 문서나 음성, 영상으로 기록해 남기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가운데 사전 편찬은 지속가능하고 핵심적인 방법이라고 밝혔다. 권 교수는 “그러나 사전 편찬은 결코 쉽지 않은 작업이다. 국가기관이나 학술단체의 재정과 행정 지원 아래 언어학자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이 더해져야 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권 교수는 “세계화와 정보화에 힘입어 영어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언어 다양성이 빠르게 사라져 가고 있다. 이미 많은 나라에서 영어 공용어화가 진행되고 있으며, 형식적으로는 토착어가 공용어 위치를 차지하고 있더라도 기술이나 학문 분야에서는 영어를 사용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결과적으로 기술과 학문의 종속 현상이 일어나고, 민족 고유문화는 사라질 것”이라고 밝혔다. ‘제주 방언과 사전’을 주제로 발표한 강영봉 제주어연구소장은 “작업 중인 제주 방언사전은 ‘토박이 의식이 반영된 뜻풀이’, ‘인접 학문의 성과 반영’, ‘부분 명칭’, ‘제주 방언의 특징이 드러나는 항목’, ‘조어법 문제’ 등에 관심을 두고 있다”고 했다. 이어 이것에 대한 논의가 ‘친절한 사전’에 가까이 가는 길이고, 방언사전이 국어사전에 기여해야 하는 역할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강 소장은 ‘토박이 의식이 반영된 뜻풀이’란 “제주도의 자연 환경, 인문 환경, 역사, 민속 등의 내용이 포함될 때 방언에 맞는 뜻풀이가 된다는 의미”라고 했다. 그는 “사물의 부분 명칭은 조사가 시급한 영역이다. 간혹 국어사전이나 민속사전에서도 다루어지고 있으나 방언사전에서도 반드시 다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잠녀(해녀)들이 물질할 때 입었던 ‘물소중의’는 메친, 허리, 처지, 밋, 굴, 달마기, 쾌, 곰 등으로 구성되는데, 방언사전에서는 이것 모두를 표제어로 제시하고 끝에 ‘→물소중의’라고 표시해 ‘물소중의’를 찾아가도록 한다고 했다.안상혁 몽골국제대 교수는 만주 북부의 헤이룽강 유역에 사는 다우르족의 ‘다우르어 사용 전망과 표준화된 사전의 필요성’에 대해 발표했다. 다우르어는 알타이어족의 몽골어파에 속하는데 사라질 위기에 놓인 토착어 중 하나다. 안 교수는 다우르어가 “주어+목적어+동사 어순을 가지고 있다. 겹자음도 있고, 문법 기능은 주로 접미사로 이뤄지며, 모음조화, 구개음화 현상을 보이는 것이 특징”이라고 밝혔다. 안 교수는 “다우르어 입말이 활력성을 가져도 그들의 풍부한 언어와 문화 유산을 기록하고 보존하고 전승하는 글말이 함께 상용되는 방법을 모색하지 않으면 머지않아 절멸 위기의 언어에서 심각한 절명 위기 언어로 분류되는 상황을 맞이하게 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다우르 민족의 언어와 문화는 인류의 귀중한 문화 유산이다. 다우르어는 중국과 러시아, 중앙아시아 대륙에 흩어져 있는 몽골어파 언어들 가운데 중세 몽골어의 흔적을 가장 많이 간직한 언어”라며 “여러 정치·사회·문화적인 환경의 변화 속에서 사용이 점점 감소하고 있다”고 밝혔다. 안 교수는 “현행 이중 언어 대조 사전이나 어휘집 수준의 사전류를 넘어 표제어와 뜻풀이가 모두 다우르어로 구성된 ‘표준 다우르어 사전’의 편찬이 필요하다”고 밝혔다.‘겨레말큰사전’은 남북 언어문화 통합을 위해 남북 국어학자들이 만들고 있는 국어대사전이다. ‘겨레말큰사전 편찬과 지역어’를 주제로 발표한 김강출 겨레말큰사전남북공동편찬사업회 편찬부실장은 “겨레말큰사전은 사전 편찬에서 제기되는 여러 가지 문제들을 남과 북이 공동으로 합의·해결한 통일 지향적인 사전으로, 정보화 시대의 요구에 맞게 전자사전을 동시에 발행할 수 있도록 여러 가지 언어 정보를 주는 현대 사전을 지향하고 있다”며 “남과 북의 편찬위원과 실무진은 남북의 언어문화 통합뿐만 아니라 절멸 위기에 놓은 우리 겨레의 지역어 보존을 위해서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남과 북의 지역어를 꼼꼼히 조사 채집해 국어사전에 싣는 것은 절멸 위기에 놓인 지역어 보존을 위해 매우 바람직한 방안이 될 것”이라고 했다. 김 편찬부실장은 “지역어 보존과 계승을 위해서는 남과 북의 국어학자, 방언학자뿐만 아니라 민속학자, 사전 편찬자들이 함께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또 “구술 자료를 전자사전에 탑재해 국어사전 이용자들에게 제공하고, 해당 지역어의 발음, 해당 용례의 음원, 관련 동영상을 탑재해야 한다”고 밝혔다.
  • “밀지 마세요!”…NCT 127 콘서트 30명 실신 ‘공연 중단’

    “밀지 마세요!”…NCT 127 콘서트 30명 실신 ‘공연 중단’

    그룹 NCT 127이 4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연 콘서트가 안전상의 이유로 도중에 중단됐다. 현지 공연 업체 다이안드라글로벌 에듀테인먼트는 이날 공식 SNS에 “공연 말미에 예측 못 한 상황이 발생했다. 스탠딩 구역의 관객이 무질서함을 보였고 혼란이 빚어졌다. 결국 안전을 위해 공연이 중단됐다”고 설명했다. 다행히 현장에서 다친 관객은 없었다. 현지 매체는 NCT 127의 콘서트에서 관중 30명 이상이 실신해 공연이 중단됐다고 보도했다. NCT 127은 공연 중 무대 위에서 팬들에게 공을 나눠주며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멤버들을 가까이 보기 위해 팬들이 모이고 위험한 상황이 연출되자 리더 태용은 노래를 멈췄고, 도영은 “안전이 가장 중요하다. 밀지 않기로 약속하자”며 걱정했다. 그럼에도 뒤에서 미는 사람들로 인해 펜스가 무너졌고, 이 사고로 30명 이상이 기절해 의료기간으로 이송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SNS에는 일부 팬들이 가수를 가까이서 보고자 무리하게 안전 펜스를 넘어 무대 인근으로 접근하는 영상이 올라오기도 했다. 업체 측은 이 같은 일의 재발을 막고자 2회차 공연에서는 구급·안전 인력을 늘리고 지역 경찰과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밝혔다.공연 전폭탄 테러 해프닝도 주최 측은 이날 공연에 앞서 폭탄을 설치했다는 협박도 받았다. 인도네시아 경찰은 수색 결과 수상한 물건은 발견되지 않았으며, 이후 해당 테러 위협을 가한 범인을 잡아 무사히 공연이 시작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막바지에 관객들의 질서가 무너지면서 안전을 위해 공연이 중단됐다. 최근 국내에서는 이태원 참사를 겪으며 압사 사고에 대한 우려가 큰 상황이었고, 인도네시아 역시 지난달 프로축구 경기 중 대규모 참사를 겪은 바 있어 현지 공연 관계자의 판단에 따라 콘서트는 중단됐다. 현지 팬들은 폭탄테러 위협 해프닝으로 공연 시간이 지체됐고, 이로 인해 일부 팬들의 탈수 증상과 밀치기로 인해 사고가 발생했다고 입을 모았다. 현지 공연업체는 “막바지에 스탠딩 일부 구역의 질서가 무너져 안전을 위해 콘서트를 중단했다”라며 공연을 원활하게 진행하지 못한 점과 관련 관객들은 물론 NCT127 멤버들 그리고 SM엔터테인먼트에게 사과했다. NCT 127은 5일 같은 장소에서 콘서트를 한 차례 더 연다. 공연 대행사 측은 “관객들이 안전하게 콘서트를 관람하는 것이 우리가 원하는 것이기 때문에 2일차에는 구급대원뿐만 아니라 안전요원을 더 추가할 것”이라며 관객들의 안전에 대한 당부를 더했다.
  • 美 높아진 실업률에 연준 긴축 속도조절? 美 증시 출렁

    美 높아진 실업률에 연준 긴축 속도조절? 美 증시 출렁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초유의 4연속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 이후 연준의 긴축을 둘러싸고 엇갈린 전망이 교차하고 있다. 연준이 피벗(pivot·정책 전환)의 가능성에 선을 그으며 긴축에 엑셀을 밟을 것으로 예측된지 하루만에 미국의 10월 실업률이 상승하면서 속도 조절에 대한 기대감이 재차 고개를 들고 있다. 10월 美 고용지표 엇갈린 해석... 12월 ‘빅스텝’ 기대감 높아져 4일(현지시간) 오후 8시 기준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는 다음달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준이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을 밟을 가능성을 61.5%로,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할 가능성을 38.5%으로 내다보고 있다. 앞서 연준이 3일 FOMC에서 자이언트 스텝으로 기준금리를 3.75~4.00%으로 끌어올린 직후 자이언트 스텝 가능성이 빅스텝 가능성을 앞질렀지만 이날 다시 빅스텝 가능성이 더 커졌다. 4일 공개된 미국의 고용지표를 둘러싼 엇갈린 해석 속에 시장은 연준이 다음달 FOMC에서 금리 인상에 가속 페달을 밟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에 힘을 싣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날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10월 비농업 부문 고용 지표에 따르면 10월 한달 간 비농업 일자리는 26만 1000개 증가해 시장 전망치를 크게 웃돌았다. 이는 미국의 노동시장이 여전히 견고하다는 지표로 해석됐다. 반면 10월 실업률은 3.7%로 다우존스(3.5%)와 블룸버그(3.6%) 전망치보다 높았다. 미 CNBC는 “고용이 늘면서 연준이 금리 인상을 계속할 것이라는 우려를 낳은 한편, 실업률도 오르면서 노동시장이 느린 속도로 냉각되기 시작했다는 신호로 해석됐다”고 분석했다. 아메리프라이즈파이낸셜의 앤서니 새그림벤 수석 투자전략가는 “현재 시장에서 보고 있는 건 ‘두 도시 이야기’(A Tale of Two Cities·찰스 디킨스의 소설)”라면서 “시장은 이번 고용지표를 해석하는 방법을 잘 모른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이날 일부 연준 인사의 ‘비둘기적’ 발언이 보도되고 중국의 ‘탈 코로나’ 기대감이 높아지며 미국 증시는 일제히 상승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401.97포인트(1.26%) 올랐으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36%, 나스닥 지수는 1.28% 올랐다. 미국 중간선거(8일)와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10일) 전까지 시장은 살얼음판을 것을 것으로 보인다. 한미 금리 격차 1%.. 한은 24일 ‘빅스텝’ 불가피 연준이 다음달 FOMC에서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인상하더라도 한은은 미국과의 금리 역전 격차를 우려해야 하는 상황이다. 현재 한미 금리 격차는 0.75∼1.00%포인트로, 한은이 24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빅스텝을 단행하더라도 연준이 12월 기준금리를 0.50% 인상하면 금리 격차는 다시 1.00%이 된다. 현재 한미 금리 격차는 2019년 7월 이후 3년여만의 최대 수준이다.
  • 정의당 이은주 “국정조사 해야”…주호영·박홍근 잇따라 면담

    정의당 이은주 “국정조사 해야”…주호영·박홍근 잇따라 면담

    정의당 이은주 원내대표는 4일 ‘이태원 압사 참사’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추진을 제안하기 위해 국민의힘 주호영·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를 연달아 만났다. 이 원내대표는 주 원내대표와 만난 자리에서 “충분히 예측하고 막을 수 있었던 참사라는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며 “여야 합의를 거쳐야겠지만 정의당은 성역 없는 국정조사를 추진하자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이어 “재난 안전 컨트롤타워가 작동하지 않은 총체적인 운영 부실이 확인되고 있다. 국회마저 무용한 논쟁으로 허송세월을 한다면 어떤 진실도 밝힐 수 없다”고 강조했다. 주 원내대표는 “저희도 국정조사를 배제하거나 안 하겠다는 건 아니다. 필요하면 한다”면서도 “그런데 지금까지 국정조사를 보면 강제적 수단이 없어 수사에 비해 새로운 내용을 밝히기 쉽지 않다”고 부정적 입장을 내비쳤다. 이미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국정조사가 ‘섞이면’ 혼선이 생길 수 있어 수사 상황을 보면서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반면 박 원내대표와는 국정조사 적극 추진에 의견 합치를 보고, 국민의힘의 동참 압박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이 원내대표는 “정의당은 대통령실, 행정안전부, 경찰, 서울시, 용산구청 등 5개 기관을 국정조사 필수 대상으로 판단한다”며 “국회가 진상규명의 컨트롤타워가 돼 한점 한 획의 의혹도 없이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고 했다. 이에 박 원내대표는 “국민의힘에도 요청했지만, 정진석 비대위원장은 전혀 관계없는 엉뚱한 조건을 내걸고 사실상 거부했다”며 “제발 본질을 회피하고, 은폐하려 하지 말라”고 여당을 겨눴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을 끝까지 설득하겠지만, 다음 주 초까지 설득이 되지 않으면 민주당은 정의당을 비롯해 뜻을 같이하는 무소속 의원들과 힘을 모아 다음 주 중 국정조사요구서를 제출하겠다”고 강조했다. 류호정 원내대변인은 두 원내대표와의 회동 후 “국정조사를 조속히 추진해야 한다는 시급성에 대해 동의하고, 가급적 다음 주까지 국민의힘을 최대한 설득해 함께 국정조사 요구서를 제출하고 추진할 수 있도록 노력하자고 했다”고 전했다. 한편 정의당은 오는 5일부터 시민들을 직접 만나 진상규명·책임자 처벌·국정조사 실시를 위한 ‘범국민 서명운동’에 돌입할 예정이다.
  • 美 ‘4연속 자이언트 스텝’ 충격파 이어 10월 고용지표·CPI 주목 … 韓증시·환율 출렁

    美 ‘4연속 자이언트 스텝’ 충격파 이어 10월 고용지표·CPI 주목 … 韓증시·환율 출렁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4연속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으로 고강도 긴축의 충격파가 확산된 데 이어 미국의 10월 고용지표와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고용지표가 양호하고 물가상승률이 여전히 견고하면 연준은 초유의 5연속 자이언트 스텝을 배제할 수 없게 된다. 24일 기준금리 인상 폭을 결정하는 한국은행이 고심에 빠진 가운데 우리나라 증시와 환율도 출렁이고 있다. 페드워치 “연준 자이언트 스텝 확률 52.8% vs 빅스텝 확률 47.2%” 4일(현지시간) 오전 3시 기준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는 다음달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준이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할 가능성을 52.8%,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을 밟을 가능성을 47.2%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 3일 FOMC가 열리기 전까지는 연준이 금리 인상의 속도를 조절할 것이라는 ‘피벗(pivot·정책 전환)’ 기대감이 커져, 12월 FOMC에서 빅스텝과 자이언트 스텝의 확률이 대등하게 집계돼 왔다. 그러나 3일 FOMC 이후 자이언트 스텝 가능성이 빅스텝 가능성을 앞서기 시작했다.앞서 연준은 3일 FOMC에서 기준금리를 3.75~4%로 올려 ‘기준금리 4% 시대’를 열었다. 이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금리인상 중단을 고려하는 건 시기상조”, “역사는 이른 (금리)완화에 대해 강력 경고한다”고 밝히며 긴축 속도 조절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을 무너뜨렸다. 이날 파월 의장은 금리 인상의 속도를 조절할 수 있음을 시사하면서도, 속도보다 중요한 것은 최종금리의 수준과 기간이라면서 최종 금리는 예상보다 높게, 고금리의 기간은 예상보다 길게 이어갈 것임을 밝혔다. 시장은 4일 오전 8시 30분 발표되는 10월 비농업 부문 고용지표와 10일 발표되는 10월 CPI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 9월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8.2% 상승한 가운데, 시장에서는 10월 CPI 상승률을 8.1%로 예측하고 있다. 고용지표가 양호하고 CPI 상승률이 전망치보다 높으면 연준은 고강도 긴축의 고삐를 더 죌 수밖에 없다. 韓 증시·원달러 환율 불안 속 혼조세 한국 증시와 환율은 긴장감 속에 혼조세를 이어갔다. FOMC 직후 3일 오전 전거래일 대비 -1.73%까지 하락했던 코스피는 이날 0.33% 하락으로 마무리한 뒤 4일에도 소폭 하락한 뒤 혼조세를 보이다 0.83% 오른 2348.43에 거래를 마쳤다. 원달러 환율은 장 초반 전일 종가 대비 2.2원 오른 1426.0으로 시작해 오전 중 1429.2원까지 올랐다 4.6원 내린 1419.2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10월 CPI 결과에 따라 단기 흐름이 결정될 것”이라면서 “경기 상황에 따른 연준의 금리 속도 조절 가능성은 열려 있지만, 내년 1분기까지 금리 인상을 이어갈 수 있으며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정한 흐름, 주식시장의 하락 추세도 1분기까지 지속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 올해만 대형산불 11건…기후변화에 산불 ‘연중화·대형화’

    올해만 대형산불 11건…기후변화에 산불 ‘연중화·대형화’

    올해 9월까지 발생한 대형산불(피해면적 100㏊ 이상)이 11건으로 역대 가장 많았다. 대형산불로 인한 피해 면적만 2만 4016㏊로 올해 전체 산불(632건) 피해(2만 4756㏊)의 97%를 차지하는 등 대형산불의 위험성이 높아지고 있다.더욱이 3~4월에 집중해 봄 재해로 인식되던 산불이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2000년대들어 연중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우리나라에서 산불 안심시기는 6월 중순부터 10월 초순까지라는 분석이 나오면서 산불 대응체계의 전면 개편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건 악화와 환경 변화에 산불 위험 고조 기후 및 토지사용 변화로 산불 발생 여건이 악화되고 있다. 국립기상과학원 자료에 따르면 최근 30년간 우리나라 평균 기온이 20세기 초(1912~1941년)와 비교해 1.4도 상승했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는 기후변화로 가뭄 및 산불 발생빈도가 증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국립산림과학원이 지난 60년(1960~2020년)간 기상관측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00년 이후 6월 산불 발생 위험성이 30~50%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유엔환경계획(UNEP)의 글로벌 산불보고서(2022)는 기후변화로 극한산불이 2030년 14%, 2050년 30%, 2100년 50%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산불 방지를 위한 준비를 주문했다. 산림 및 산림 연접지에 시설물이 증가하면서 산불 발생 및 확산 위험이 확대됐고 산불로부터 국가 중요시설에 대한 보호 대책도 필요해졌다. ●한계 드러낸 산불 진화체계 기후변화는 산불 진화체계의 차질을 유발했다. 역대 최악의 겨울 가뭄으로 빈번해진 산불로 헬기 정비수요가 늘면서 올해 봄철 진화헬기 가동률이 최저 48%까지 떨어졌다. 헬기는 우리나라 산불 진화전력의 대부분을 차지하기에 누수 발생시 ‘후유증’은 심각하다. 현재 산림청 보유 헬기(48대)는 주력이 중대형(30기)이고 절반 이상이 30년 이상 노후화되면서 가동률 저하가 심화되고 있다. 야간 산불과 잔불 정리 등을 맡는 진화인력도 지속되는 산불로 피로 누적 문제를 겪고 있다. 올해 산불 1건당 진화시간이 3~6시간에 달했다. 험준한 산악 지형이나 진화 임도가 구축되지 않아 공중과 지상 동시 진화가 어려웠고, 해마다 반복되는 가뭄으로 진화에 사용할 담수지 확보도 현안으로 대두됐다. 산림청은 산불 진화헬기·장비·인력 및 산불진화 임도 등 인프라 확충 및 중장기적으로 취약한 산림구조 개편을 추진할 계획이다.●야간 산불, 강풍 대응이 ‘관건’ 산불 대책의 관건은 야간 산불 차단 및 강풍 대응이다. 이에 따라 주력 진화헬기를 초대형으로 전환한다. 현재 7대인 초대형을 2027년까지 13대로 늘리는 등 가용헬기를 58대 확보할 계획이다. 야간 진화가 가능한 헬기도 14대로 늘린다. 지상 진화 역량 강화 대책으로 현재 357㎞인 임도를 2027년까지 3207㎞까지 확충키로 했다. 산불재난 특수진화대도 2223명으로 약 5배 늘린다. 야간 산불은 차단하고, 산불예측시스템을 고도화해 강풍 등에 과학적이고 체계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초여름까지 산불이 발생하는 상황을 고려해 현재 2월 1~5월 15일인 봄철 산불조심기간을 6월 15일까지 1개월 연장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남성현 산림청장은 “연중화·대형화되는 산불에 대응하기 위해 산불방지 기반시설 확충 및 유관부처 간 협업체계를 차질없이 구축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관악구, ‘장애인 재난안전 종합대책’ 마련해 장애인 사고 ‘제로’ 도전

    관악구, ‘장애인 재난안전 종합대책’ 마련해 장애인 사고 ‘제로’ 도전

    서울 관악구가 각종 재난·안전사고로부터 장애인의 안전을 강화하도록 장애인 재난안전 종합 대책을 마련하고 더 촘촘하고 탄탄한 안전망 구축에 나선다. 관악구 등록 장애인은 2022년 10월 기준 2만 182명으로 관악구 전체 인구의 4.1%이며 지층 거주 장애인은 1097명으로 전체 장애인의 5.4%다. 특히 저소득 장애인들이 지층 거주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 재난대응에 더 취약하다. ‘장애’라는 신체적·사회적 취약성과 최근 기상예측의 불확실성이 더해짐에 따라 구는 체계적인 재난안전 대책과 시스템 마련 필요성을 인식하고 ‘장애인 재난안전사고 제로(zero)화’를 목표로 ‘장애인 재난안전 종합 대책’을 마련했다. 먼저 중증 장애인을 대상으로 ‘AI 응급안전 알림 서비스’를 실시, 장애인 가정에 화재감지기·활동량 감지기·응급호출기 등을 설치해 응급상황 발생 시 신속히 대피하고 관할 소방서에 신고할 수 있도록 돕는 시스템을 마련한다. 침수에 취약한 지층 거주 장애인 가구에는 비상시 쉽게 탈출할 수 있는 개폐식 방범창을 설치해 주고, 공무원 등을 1대1로 매칭해 신속히 구조될 수 있도록 돌봄 서비스를 강화한다. 또 장애인 가족 등 주변인에게는 ‘맞춤형 재난 안전 가이드’를 제공해 재난대응 역량을 강화해 나간다. 이외에도 구는 지난 3월부터 전국 지방자치단체에서 유일하게 장애인의 개인정보 제공 동의를 받아 관할소방서와 업무협약을 맺고 거주지·연령·장애 유형 등 구조에 필요한 정보를 시스템으로 구축해 데이터베이스(DB)를 공유하는 ‘피난 약자 안전구조 DB 구축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구는 재난에 취약한 홀몸, 고령, 중증 장애인을 우선 대상으로 연 4000건씩, 2026년까지 DB 구축 완료를 목표로, 장애인들의 신청을 독려해 관내 전 장애인이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DB 구축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이로써 소방서 등 유관기관을 비롯해 안전관리과, 치수과 등 기능부서와의 긴밀한 협조로 재난 발생 시 장애인의 신속하고 안전한 ‘대피’와 ‘구조’를 함께 돕는 ‘투 트랙(two-track) 전략’으로 접근해 장애인의 안전을 책임진다. 박준희 관악구청장은 “재난이 장애인들에게 더 가혹하고 불평등하게 다가오지 않도록 장애인 안전에 대한 관심과 지원은 더욱 강화되어야 한다”며 “앞으로도 장애인이 각종 재난과 사고로부터 안심할 수 있도록 더 촘촘하고 탄탄한 안전망을 구축하여 안전 사각지대를 해소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사설] ‘과밀’에 익숙해진 사회, 일상의 안전시스템 혁신하자

    [사설] ‘과밀’에 익숙해진 사회, 일상의 안전시스템 혁신하자

    정부가 이태원 참사를 계기로 시간당 1만명 이상 모일 것으로 예상되는 축제에 대한 안전관리 점검을 어제부터 시작했다. 이와 함께 다중밀집 인파사고 안전관리 지침 제정과 공연장 재난대응 매뉴얼 보완, 드론 등 과학기술을 활용한 위험예측 시스템도 구축하기로 했다. 건물이 붕괴된 것도, 테러가 있었던 것도 아닌, 멀쩡한 길에서 사람이 깔려 죽은 참사 이후의 범정부 대처다. 만시지탄이나 구멍 뚫린 국가의 안전시스템 혁신을 촉구한다. 정부는 애초 핼러윈 행사가 주최자가 없어 공권력 투입이 어려웠다고 했다. 국민 안전과 생명에 대한 정부의 무한책임을 부인하는 게 아니라면 도저히 할 수 없는 변명이었다. 주최 측이 있고 없고를 떠나 대형 행사장은 물론 지하철 등 다중이용 혼잡 시설에서의 국민 보호는 국가의 의무다. SK텔레콤이 휴대전화 이용량을 토대로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출퇴근 시 지하철 1호선 구로역의 차량 내 혼잡도는 이태원 참사와 비슷할 정도로 높다. 전동차 한 칸의 정원(160명)과 지하철 1량의 넓이(약 60.84㎡)를 기준으로 퇴근 때는 1㎡당 6.6명, 출근 때는 5.4명이 탑승했다. 이태원 참사는 1㎡당 5.6~6.6명이 몰리면서 일어났다. 압사 사고를 막으려면 밀집도 해소가 중요하다. 지하철 승강장으로 이어지는 계단도 밀집도 때문에 안전사고가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 국가는 국민들이 생활하면서 알게 모르게 겪는 안전사고 위험을 더는 외면해선 안 된다. 세월호 등 대형 참사가 터질 때마다 우리는 정부의 뒷북 대처와 유야무야 일처리를 봐 왔다. 이번 참사를 계기로 다시는 이런 전철을 밟지 않도록 정부와 지자체가 사회 전반의 안전관리 체계를 꼼꼼하게 재정비하기 바란다. 국민의 안전보다 중요한 가치가 있겠는가.
  • [열린세상] 누구도 현장을 비난할 자격 없다/김예원 장애인권법센터 변호사

    [열린세상] 누구도 현장을 비난할 자격 없다/김예원 장애인권법센터 변호사

    길어진 재판이 퇴근 시간 즈음 끝났다. 오후부터 폭설이 내렸고 한 달 안에 태어날 아기가 뱃속에 있었기에, 조심조심 교대역으로 향했다. 눈 쌓인 도로가 얼기 시작했기에, 지상교통 퇴근은 어렵겠다 싶은 사람들이 너나 할 것 없이 지하철을 타기 위해 내려가고 있었다. 집에 가는 지하철이 도착하는 플랫폼은 양방향 차량이 중앙 플랫폼 하나를 쓰는 곳이었다. 빽빽한 사람들 틈을 뚫고 타야 할 방향으로 천천히 이동하는데, 공교롭게도 양방향 지하철이 동시에 도착했다. 활짝 열린 양쪽 문으로부터 어마어마한 사람들이 쏟아져 나왔다. 플랫폼으로 내려오는 계단 쪽 사람들은 막 도착한 그 지하철들을 타기 위해 사력을 다해 내려오고 있었다. 사람에 치여 아까부터 숨 쉬는 것이 퍽 답답했는데, 갑자기 세게 짓눌리며 온몸이 터질 듯 아팠다. 살려 달라 소리는커녕 숨도 잘 안 쉬어졌고, 본능적으로 남산만 한 배를 꽁꽁 감싼 채 눈물만 뚝뚝 흘렸다. 마침 옆 남성이 내 배를 쳐다보더니 흠칫 놀라며 ‘밀지 마세요! 여기 임신부 있어요!’ 목 터져라 소리를 질렀다. 사람들이 약간 길을 터 주자 그는 힘차게 나를 밀어 문이 막 닫히는 지하철에 넣어 주었다. 가까스로 탄 후에도 놀람과 아픔, 고마움에 눈물이 멈추지 않는데 ‘아까 넘어져서 밟힌 할머니랑 아주머니 어떡하냐’며 걱정하는 목소리들이 들려왔다. 불과 몇 분 만에 벌어진 일이었다. 그때 뱃속 아이가 둘째였는지 셋째였는지도 가물가물해졌지만, 수많은 인생이 순식간에 통제할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닫던 그날의 감각은 아직도 생생하다. 지난달 말,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에서 발생한 참사로 300명 넘는 사람이 숨지거나 다쳤다. 대통령은 국가애도기간과 특별재난지역을 선포했고 장관, 시장, 경찰청장이 사과했다. 특별수사본부는 진상을 규명하겠다고 나섰다. 물론 필요한 일이지만, 정작 책임져야 할 수뇌부에게 면죄부를 주고 현장에서 피땀 흘린 사람들의 노고가 폄훼되지 않게끔 안전조치를 강화하고 재발방지 대책을 세우는 것에 중점을 두어야 함은 당연하다. 사건 당일 현장에 있던 사람들이 마주한 인간군상은 다양했다. 구급차로 시체를 나르는데 옆에서 노래하고 춤추는 무리를 본 사람, 심폐소생술을 멈추고 망연한 자신을 무심히 지나치며 시체사진을 찍는 모습에 몸서리가 쳐졌다는 사람도 있지만, 한 명이라도 더 살려 보기 위해 온 힘을 다해 사람들을 난간으로 밀어 올려준 사람, 다친 딸을 업고 뛰어가는 아버지를 차에 태워 끝까지 도와준 사람도 있었다. 언론이나 소셜미디어에 비쳐지는 단면들을 압도하는 수많은 사람들이 그곳에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도 그 단면만 보고 왜 거길 갔냐며 조롱하고, 옆에 있었으니 2차 가해자라며 함부로 단정 짓는 목소리들이 있다. 이렇게 피해자를 비난하거나 평가하는 심리의 바닥에는 ‘나는 저러한 불행을 겪지 않을 것’이라는 안도감을 얻기 위한 옹졸함이 자리한다. 저 사람은 피해를 당할 만한 이유가 있고, 그에 비해 자신은 사리분별을 잘하기 때문에 세상의 불행이나 고난을 적절히 통제해 나갈 수 있다고 선을 긋는다. 세상은 몹시 복잡다단하기에 개인이 눈앞의 불확실성을 일일이 예측하거나 대비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함에도, 이로 인한 불안감을 줄이고자 손쉽게 피해자를 비난하는 것이다. 오랜만에 맘 편히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 위해 설레는 마음으로 집을 나섰을 많은 사람들이 돌아오지 못하는 길을 떠났다. 책임질 사람에게 제대로 책임을 묻되, 피해자와 현장의 사람들에게는 비난도 평가도 삼가자. 온 마음으로 위로하고 추모해야 할 때이다.
  • [마감 후] 문제는 시스템이다/유용하 문화체육부 차장

    [마감 후] 문제는 시스템이다/유용하 문화체육부 차장

    대학 졸업 무렵 IMF 직격탄을 맞은 이공계 출신이다 보니 소싯적에 일자리를 구하는 데 도움이 될까 싶어 산업안전기사 시험을 본 적이 있다. 1차 시험과목 중 ‘안전관리론’이라는 것이 있다. 이 과목 단골 출제 문제 중 하나가 ‘하인리히 법칙’이다. 1931년 미국의 한 보험사 손실통제부 간부였던 허버트 하인리히는 산업재해 7만 5000건을 분석해 ‘산업재해예방: 과학적 접근’이라는 제목의 기념비적인 책을 냈다. 그는 재해분석으로 ‘1대29대300’이라는 흥미로운 법칙을 발견했다. 하나의 큰 재해가 발생하기 전 같은 원인으로 29번의 작은 재해가 이미 발생했고 부상자가 생기지 않은 사소한 사고가 300번 발생했다는 것이다. ‘예측 불가능한 재앙은 없다’는 말이다. 큰 사고가 발생하기 전 작은 문제들이 발생했을 때 무시하지 말고 곧바로 연쇄반응을 차단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라는 것이 하인리히 법칙이 말하고자 하는 것이다. 지난 주말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서는 핼러윈을 즐기려 모였다가 150명이 넘는 사람이 목숨을 잃는 참사가 발생했다. 사람들은 ‘일어날 수 없는 일이 발생했다’, ‘최악의 인재(人災)’라며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안전관리 측면에서 본다면 일어날 수 없는 일이 발생한 것이 아니라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이 터진 것이다. 인재라는 말도 결국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충분히 막을 수 있는 사고를 막지 못했다는 의미이다. 큰 재난이 발생할 때마다 소환되는 독일 사회학자 울리히 베크는 저서 ‘위험사회’에서 현대 사회가 갖는 위험의 특징을 통제 불가능성과 불확실성으로 정의하고 있다. 베크의 위험사회론은 과학기술 만능주의를 비판하기 위한 것이지 위험은 피할 수 없으니 손 놓고 있으라는 말이 아니다. 제대로 된 안전관리 시스템에 고화질 폐쇄회로(CC)TV, 인공지능(AI) 같은 첨단 기술을 활용한다면 위험을 완벽하게 피할 수는 없더라도 피해를 최소화할 수는 있다. 지난달 말 열린 ‘2022 서울미래컨퍼런스’ 기조강연자로 참여한 물리학자이자 복잡계 과학의 대부 제프리 웨스트 미국 산타페연구소 특훈교수는 기업, 도시, 국가가 크기에 맞는 혁신을 하지 못하면 성장이 멈추거나 붕괴한다고 강조했다. 웨스트 교수가 말하는 혁신은 요즘 심심찮게 들리는 민영화가 아니라 규모에 걸맞은 시스템 구축이다. 시스템이 갖춰지지 않은 사회는 찰스 디킨스의 소설 ‘두 도시 이야기’ 첫 문장에 나오는 것처럼 “최악의 시간, 어리석음의 시대, 불신의 세기, 어둠의 계절, 절망의 겨울, 아무것도 없는, 지옥”을 겪을 수밖에 없다. ‘만인의 만인에 대한 투쟁’이란 야생 상태를 원하는 것이 아니라면 ‘국가는 재해를 예방하고 그 위험에서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대한민국 헌법 제34조 6항에 의거해 제대로 된 시스템 구축에 나서라는 말이다. 하나 더. 시스템에 문제가 생겨 참사가 발생하면 솔직히 사과하고 책임지는 모습이 보기도 좋다. 물론 뇌과학과 진화심리학 연구에 따르면 사과를 하면 권위가 떨어지고 비난의 화살이 쏟아질지 모른다는 원초적 두려움 때문에 직책이 높고 나이가 많고 권위적일수록 사과에 인색하다고 한다. 그러니 사과가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그렇더라도 당연히 책임져야 할 일까지 변명으로 일관하는 것은 꼴사납다. 똥 싼 것 숨기겠다고 깔고 앉아 있어 봐야 냄새만 더 나고 사람들은 방귀만 뀐 것이라고 믿어 주지도 않을 것이다. 쿨하게 사과하면 쿨하게 받아 주는 게 우리 국민들이 아닌가.
  • 부동산 기업 줄도산 위기… 中 경제 ‘먹구름’

    중국 정부가 보증하거나 지분을 보유한 부동산 기업들까지 줄줄이 부도 위기에 몰렸다. 중국 내 부동산 기업들의 채무가 내년까지 우리 돈 400조원이 넘는다는 분석도 나온다. 3일 경제 매체 차이신에 따르면 중국 15위 부동산 기업 쉬후이는 지난 1일 해외 채권에 대한 원리금 4억 1400만 달러(약 5900억원)를 상환하지 못했다. 이 회사는 몇 주 전에도 ‘전환사채 채무불이행(디폴트)’을 선언하는 등 자금난을 겪어 왔다. 쉬후이가 갚아야 할 해외 은행 대출과 어음, 전환사채는 68억 5000만 달러에 이른다. 중국 정부가 쉬후이를 살리려고 지난 5월 ‘모범 부동산 기업’으로 선정해 신용 보증을 도왔지만 소용이 없었다. 앞서 유명 부동산 개발업체 뤼디(그린랜드) 그룹도 지난달 31일 “오는 13일 만기인 3억 6200만 달러 규모의 달러화 표시 채권을 상환하지 못할 것”이라고 공시했다. 뤼디는 상하이 기반의 부동산 개발업체로 지방정부가 일부 지분을 갖고 있다. 한국 첫 영리병원인 제주 녹지병원을 포함해 ‘제주헬스케어타운’을 건설 중이지만 2017년 이후 공사는 중단됐다. 이 회사가 회사채 디폴트 가능성을 예고하면서 제주도에도 비상이 걸렸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들의 달러 표시 회사채는 수익성이 좋기로 소문이 나 해외 투자자들에게 인기가 높았다. 그러나 지난해 중국 1위 업체 헝다(에버그란데)의 디폴트를 계기로 시장 상황이 근본적으로 바뀌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설명했다. 현재 중국 당국이 공무원들에게 주택 구입을 장려하는 등 시장 살리기에 안간힘을 쓰지만 지난달 중국 100대 부동산 개발업체의 신규 주택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28.4% 감소하는 등 불황의 늪에 빠져 있다. 문제는 업계의 줄도산에도 대규모 채무 만기 행렬이 끝없이 이어진다는 점이다. 블룸버그는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중국 부동산 업계의 채무 537억 달러를 비롯해 내년까지 갚아야 할 부채가 2917억 달러에 달한다”고 지적했다. 최소한 내년 상반기까지 중국 부동산 기업들이 ‘고난의 행군’을 이어 갈 수밖에 없다는 예측이다.
  • 이효원 의원, 120다산콜재단 응대율 86%? 실제로는 절반도 안되는 ‘불편한 진실’

    이효원 의원, 120다산콜재단 응대율 86%? 실제로는 절반도 안되는 ‘불편한 진실’

    서울특별시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이효원 의원(국민의힘·비례)은 지난 2일 실시된 서울시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120다산콜재단 행정사무감사에서 다산콜재단이 부정확한 전화응대율을 기준으로 실적 부풀리기를 해왔다고 지적했다. 120다산콜재단은 보고자료에 전화상담 실적이 2022년 9월 말 기준 응대율 86%라 밝혔다. 행정사무감사를 앞두고 이에 대한 자료요구와 질타가 예측되자 120다산콜재단은 행정감사 당일 자료를 제출했다. 120다산콜재단이 당일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22년 9월 말 기준 총인입대비 응대율은 41.8%로 재단이 최초 제출한 보고자료의 응대율 절반에도 못 미치는 결과이다. 이 의원은 “총인입량은 서울시민이 120에 전화를 시도한 건수이고 인입량은 120직원들에게 전달돼 들어온 전화량에 해당한다”며 인입률이 48.6%에 불과하다는 것은 서울시민이 120에 전화를 걸어도 51.4%에 해당하는 시민의 전화는 120상담원들에게 전달조차 되지 않는 사실을 지적했다. 이이재 이사장은 이 의원의 지적에 본인 역시 이사장 취임 후 총인입량 대비 응대율을 살펴본 후 ‘불편한 진실’을 마주했다면서, 내년 예산이 확보되는 대로 우선적으로 보이는 ARS를 도입해 대기자 안내 및 다른 상담 채널로 유도하는 등의 다양한 개선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대답했다. 이종환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장 역시 이 의원 의견에 동의하고 인입율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 이이재 이사장에게 이를 당부했다.
  • 엔씨소프트, ‘인간 중심의 AI’ 기술에 ‘속도’

    엔씨소프트, ‘인간 중심의 AI’ 기술에 ‘속도’

    최근 인공지능(AI) 기술에 대한 사회적, 윤리적 문제들이 부각되며 AI의 윤리적 활용이 주목받고 있다. 이런 요구에 발맞춰 엔씨소프트는 AI 기술이 ‘인간 중심의 AI’로 성장할 수 있도록 기술을 고도화하고 AI 윤리를 정립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엔씨소프트는 ‘NC AI 윤리 프레임워크’라는 이름 아래 세 가지 핵심 윤리 가치를 정하고 AI 개발과 운영 과정 전반에 이를 반영하고 있다. 데이터 보호화 편향되지 않는, 투명성이 그 3가지 핵심 가치다. AI 기술 개발 과정에서 사용자의 데이터를 보호하고 사회적으로 편향되지 않게 세심하게 주의를 기울이며 해석 가능한 AI를 지향한다는 의미에서다. 이를 위해 엔씨소프트는 AI 학습에 필요한 데이터는 남기고 개인 정보는 비식별화하는 정책과 관련 처리 시스템 등을 구축해 사용자의 개인 정보를 원천적으로 보호하고 있다. 또 AI 서비스가 특정인을 소외시키거나 그에 불리하게 작용하지 않도록 비윤리적 표현 데이터 사전으로 걸러내고 무례한 발화를 제어하고 있다.회사는 또 ‘디지털 책임’의 일환으로 AI 윤리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확산하기 위한 활동에도 기여하고 있다. 윤송이 최고전략책임자(CSO)가 미국 하버드대, 스탠포드대, 매사추세츠공과대(MIT) 석학들과의 토론을 통해 AI 기술을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과 방향을 제시하는 대담 프로그램 ‘AI 프레임워크’ 시리즈가 대표적이다. 최근 윤송이 CSO는 이화여대 AI융합학부 산학협력 포럼에서 ‘AI와 윤리’를 주제로 특별강연을 하면서 “AI 시대에는 기술을 바라보는 새로운 눈이 필요하다. AI가 우리 사회에 미칠 영향을 예측하고 대응하기 위한 기업과 학계의 노력도 절실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 하이브 “BTS 입대로 내년 힘들겠지만 내후년부터는…”

    하이브 “BTS 입대로 내년 힘들겠지만 내후년부터는…”

    하이브가 방탄소년단(BTS)이 입대하면 당장 내년 수익은 올해보다 나빠지겠지만 신인 그룹 등의 선전으로 내후년부터는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경준 하이브 최고재무책임자(CFO)는 3일 3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방탄소년단의 올해 매출 비중은 60∼65%를 차지하며, 나머지 아티스트들을 합쳐 35∼40% 정도”라며 “올해까지는 방탄소년단이 활동했기 때문에 10% 중반대의 영업이익률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내년에는 방탄소년단의 매출 비중이 줄고 다른 아티스트의 매출이 많아짐에 따라 마진 압박이 심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방탄소년단의 맏형 진은 조만간 입영 연기 취소원을 내고 병역 의무를 이행할 계획이다. 다른 멤버들도 각자의 병역 일정에 맞춰 솔로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하이브는 2025년쯤 방탄소년단의 완전체 활동 재개를 희망하고 있다. 박지원 하이브 최고경영자(CEO)는 1997년생인 막내 정국의 병역 계획과 관련해선 “아티스트와 논의해 확정하고, 여러 이행 계획에 맞춰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멀티 레이블 전략으로 구축한 음악적 다양성과 기술과의 융합을 통해 경계를 확장해 지속적이고 폭발적인 성장을 이룰 것”이라며 “안주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며 답을 찾는 과정이 하이브의 미래다.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가다 보면 시행착오도 겪겠지만 또 다른 도약을 위한 멋진 계획이 있다”고 강조했다. 하이브는 특히 방탄소년단 외에 다른 아티스트 매출이 연평균 200% 성장률을 보였다며 세븐틴 등 기존 지식재산권(IP)과 르세라핌·뉴진스 등 신인의 도약에 힘입어 회사의 성장을 이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박 CEO는 “뉴진스와 르세라핌은 올해보다 100% 이상의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나머지 아티스트도 30∼50% 수준의 높은 성장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아티스트별 매출 총이익률을 보면 방탄소년단과 세븐틴·투모로우바이투게더·엔하이픈까지는 공연을 제외하고는 큰 차이가 없다”며 “내년은 마진 압박을 받겠지만 내후년부터는 그동안 보여온 마진(10% 중반대 영업이익)을 보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세븐틴의 경우 오는 9일 발매되는 일본 앨범의 예약 판매량이 전작 대비 200% 이상 증가한 데다 월드투어 반응도 좋은 편이어서 다음달 스타디움급 공연 두 차례를 추가했다. 박 CEO는 “내년 세븐틴의 돔투어는 더 큰 규모로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올해 12월 일본 신인 보이그룹 앤팀(&TEAM)을 내놓고 내년 하이브 아메리카가 유니버설뮤직과 손잡고 글로벌 걸그룹을 선보이는 등 신인을 계속 배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 CEO는 “다변화된 아티스트 포트폴리오로 특정 국가에 치중하는 것을 피하고 트렌드 변화에도 유연하게 대응해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멀티 레이블을 확장하고자 미국·일본 등 해외에서도 레이블과 매니지먼트사 등으로 (인수·지분 투자를 통해) IP 확장을 검토하고 있다”며 “공연, MD(굿즈 상품), 콘텐츠 등 우리가 자랑하는 솔루션 역량과의 시너지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 박강산 의원 “초·중등 미래교육 위한 지방교육재정교부금, 제도 개편 막아야”

    박강산 의원 “초·중등 미래교육 위한 지방교육재정교부금, 제도 개편 막아야”

    서울특별시의희 박강산 의원(더불어민주당·비례대표)은 지난 2일 서울특별시의회 제315회 정례회 제1차 교육위원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지방교육재정교부금 조정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얼마 전,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이 ‘OECD 교육지표 2022’의 내용을 분석한 결과 우리나라는 초·중등교육에서 학생 1인당 공교육비가 달러 기준 1만 3,341, 1만 7,078으로 OECD평균 9,923와 1만 1,400보다 일부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에, 고등교육에서는 학생 1인당 공교육비가 1만 1,287로 OECD평균 1만 7,559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같은 근거로 올해 국회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경제성장률 대비 교부금이 늘어나는데 학령인구가 줄어 예산이 낭비된다는 지적에 조희연 교육감은 “초·중등 교육 재정이 OECD 평균보다 약간 높은 정도”라며 이는 “과잉투자라고 말하기 어렵다”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박 의원도 “공교육 신뢰 회복과 더불어 끊임없는 공교육 발전을 위해서는 이를 뒷받침해주는 예산은 필수요소”라고 했다. 한편 OECD평균보다 초·중등 공교육비가 일부 높은 것을 이유로 지방교육재정교부금 조정을 통해 OECD평균보다 낮은 고등교육 공교육비를 지원하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은 학교 수, 학급 수 증가 전망과 노후학교시설 개선, 미래인재 양성을 위한 교육의 질 개선 필요성 등을 위해 사용돼야 하는 필수재원이지만 고등교육 재정 지원을 위해 초·중등 미래교육을 위한 필수예산인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을 개편한다면 초·중등 공교육에 크나큰 피해를 줄 것으로 예측된다. 이에 대해 박 의원은 “초·중등 교육을 외면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하고 “다만, 또 다른 재원으로 고등교육비를 지원할 수 있음에도 지방교육재정교부금 개편을 통해 지원이 이뤄지는 것은 절대로 동의할 수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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