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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MF’와 문화위기/임영숙 논설위원(서울논단)

    올해 음악무대에는 피아노 공연이 많아질 것이라고 한다.예술의 전당,세종문화회관 등 주요공연장의 대관일정이 이를 예고하고 있다는 것이다. 피아노는 성악이나 현악과 달리 반주자 없이 독주가 가능하다.공연기획사로서는 다른 연주회 보다 경비를 줄일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이런 상황이 바로 지금 우리 문화계의 현주소다. 그만큼 문화계는 얼어 붙었다.아니 얼어 붙은 정도가 아니라 뒷걸음질 하고 있기도 하다.지난 시대의 신파극이 국제통화기금(IMF)시대 중·장년층의“울고 싶은 마음”을 겨냥해 때아닌 흥행 성과를 올리고 있다.문화적 퇴행현상이다. “21세기는 문화의 세기”라고 하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지금 우리 문화는 위기에 처해 있다. 나라가 총체적 경제위기에 직면한 판에 “문화가 밥 먹여주느냐”고 이런 현실을 무시할 수도 있다. 그러나 정치·경제는 수단에 불과하며 그 수단이 봉사하는 목적은 문화다.따라서 아무리 경제가 어렵더라도,아니 그럴수록 더욱 문화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사실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국가적 위기는 넓은 의미에서의 문화적취약성에서 비롯된 것이다. 문화계는 김대중 대통령당선자에게 큰 기대를 갖고 있다.대통령 선거 이전에도 문화현장과 가장 가까운 후보로 꼽혔던 김당선자는 당선 다음날 기자회견에서 문화정책에 대한 소견을 “빠뜨리지” 않았다.국가부도 위기의 숨막히는 상황에서 비록 몇마디 안되는 이야기라도 문화에 대한 관심을 표명했다는 것에 문화계는 감동했다. 그럴수 밖에 없는 것이 지난 ‘문민정부’에서는 오히려 문화가 홀대 받았기 때문이다.군사정권 시절에는 그 정통성을 치장하기 위해 문화에 대한 배려가 장식적으로나마 이루어졌으나 지난 5년동안은 그런 들러리로서의 역할마저도 무시 당했다.문화부가 문화체육부로 바뀌었고 대통령의 연두교서에서도 문화에 대한 언급은 사라졌다. 당선자에 대한 기대에서인가,아니면 위기의식의 발로인가.지금 문화계에서는 문화정책에 관한 논의가 한창이다.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민예총)이 두차례에 걸쳐 문화정책 포럼(15·21일)을 마련했고 평론가들을 중심으로 ‘IMF시대 문화불황 극복 방안’세미나도 열렸다.출판계에서도 새 문화청사진을 제시하기 위한 모임을 준비중이다. 그러나 지금까지는 논의의 초점이 좁은 의미의 문화에 모아지고 있는 듯하다.정부조직 개편과 관련해 문화체육부가 어떻게 바뀌어야 하는가 하는 것도그 범주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고 있다. ○부처통합 능사 아니다 중요한 것은 문화체육부를 문화부로 바꿀것인가 교육문화부로 통합할 것인가가 아니다.우리 사회의 가치와 이념,목표에 대한 합의를 확보하는 문화정책을 어떻게 수립하고 실천하느냐 이다. 민예총의 2차 문화정책 포럼에서 주제발표자로 나서는 도정일 교수(경희대)는 “해방이후 어느 정권도 민주주의 체제로의 변화와 함께 민주주의 문화가 필요하다는 인식과 이를 뿌리내리기 위한 노력을 하지 않았다”면서 “우리사회의 가장 심각한 문제는 합리적 시민문화의 부재”라고 말한다.문화에 대한 보다 근본적이고 폭넓은 인식이 필요하다는 그의 발언은 경청할만 하다. ○‘가난한 예술’ 바탕으로 비트겐슈타인이 말했듯이 “문화란 커다란 유기체”로서 “그 구성원 한사람 한사람에게 각자가 전체의 정신에 의거하여 일 할 수 있는 장소를 할당”해 준다.사회 통합 기능으로서의 문화를 중요시 하는 문화정책이 이루어져야 하는 것이다. 문화의 생산과 향유라는 좁은 의미의 문화도 이 위기의 시대가 기회가 될 수 있다.기업의 지원을 받아 외형적으로 팽창했던 우리 문화계의 거품은 사실 “참을수 없는 문화의 가벼움”을 안겨 주었을 뿐이다.20~30년대 경제공황기의 미국,IMF시대 멕시코의 문화예술계가 그랬듯이 우리 문화예술계도 ‘가난한 예술’을 바탕으로 문화의 건강성을 회복해야 한다.‘문화의 세기’ 21세기 한국문화는 그런 단련을 통해 진정한 꽃을 피울 수 있을 것이다.문화계의 자기반성은 그 시발점이다.
  • “재벌개혁 적당히는 안돼”/김 당선자 밝혀

    김대중 대통령당선자는 20일 “대기업의 개혁은 적당히 해서는 안되며,강도높게 철저히 신속하게 이룩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당선자는 이날 상오 자민련 박태준총 재에게 전화를 걸어 이같이 말하고“이런 뜻을 그룹 총수들에게 전달하고 (지난 13일 4대 그룹 총수 간담회에서의)합의대로 개혁에 노력해 주도록 독려해 달라”고 당부했다고 박지원 당선자대변인이 전했다. 한편 김당선자는 21일 상오 삼청동 대통령직인수위 사무실에서 자민련 김종필 명예총재, 박태준 총재와 정례회동을 갖고 일부 대기업의 구조조정계획이 당초 합의한 수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이에 대한 의견을 교환한다.
  • 대한 300억불 지원/JP,일본측에 타진/일선 난색 표명

    김종필 자민련 명예총재는 한국 외환위기와 관련,일본정부가 한국에 지원키로 한 1백억달러를 3백억달러로 늘려줄 것을 일본측에 타진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7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김총재가 방일기간중인 지난 13일 하시모토 류타로(교본용태랑)총리 등과 만나 이같은 추가지원을 타진했다고 전했다. 일본정부는 이에 대해 “일본만 지원을 늘리면 구조개혁을 조건으로 하고있는 국제통화기금(IMF) 주도의 대한지원 실효성을 해치게 된다”며 추가지원에 신중한 입장이라고 신문은 덧붙였다.
  • 한나라 지도체제 신경전 치열

    ◎이한동­“대표 실질 경선” 종래 주장 고수/김윤환­조 총재 단독 출마→재신임 제기 한나라당 지도체제 개편문제가 여전히 내연하고 있다.경선을 통한 새 지도부 구성은 거의 합의된 상태지만,총재 경선을 실질 경선으로 하느냐,재신임 형식의 추대로 하느냐를 놓고 신경전이 치열해지고 있어서다.또 경선을 총재와 부총재단 선거로 이원화할 것인지,아니면 총재단 선거로 일원화할 것인지도 중진들간의 생각이 다르다. 이같은 양론의 중심축에는 이한동 대표와 김윤환 고문이 서 있다.두 사람은 같은 민정계지만 정치스타일은 판이하다.지난해 9월 대표직을 놓고 치열한 경합을 벌인 것을 비롯,두 사람은 언제나 긴장관계였다는 게 중론이다.이번 지도부 개편문제도 두 사람의 ‘파워 게임’이란 시각이 우세하다.자연히 두사람은 양극에 위치한다. 김고문이 경선을 처음 제기하며 ‘군불’을 지폈고 이에 맞서 이대표는 당의 정비와 단합을 내세워 경선 불가 또는 지방선거후 경선을 주장했다.결국 의원총회를 거치며 경선이 대세를 이루자,이번에는 총재직의실질 경선 문제로 두 사람은 대립하고 있다. 김고문은 합당 약속을 지킨다는 차원에서 조순 총재의 ‘단독출마→재신임 추대’가 바람직하다는 생각이다.중진들은 부총재 경선에 출마,집단지도체제를 구성하면 된다는 것이다.당사자인 조총재 뿐만 아니라 김덕룡 의원,이기택 전 민주당총재 등도 이 방안을 선호한다.특히 이회창 명예총재도 총재경선 출마를 고려치 않고 있다.그러나 이대표는 ‘제한 경선’이 아니라 실질 경선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이른바 ‘당운영의 실세화’다.총재 경선에 자신있는 사람은 모두 출마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1위 득표자가 총재가 되고 나머지는 부총재가 되는 경선 일원화 방안이 비용 절감을 위새서도 더 낫다고 판단한다. 이대표는 이번주초 기자간담회를 갖고 자신의 복안을 밝힐 것으로 알려져 주목되고 있다.
  • JP·TJ 전국순회 속뜻 뭘까

    ◎대선 승리 자축·공동정권 각오 다져/5월 지방선거 앞두고 정신무장 당부 【청주=박대출 기자】 TJP(자민련 박태준 총재,김종필 명예총재)가 나란히 전국순회에 나섰다.시도별 신년 교례회 형식을 빌었다.대선 승리를 자축하고 공동정권의 각오를 다지는 행사다.5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철저한 정신무장을 당부하는 의미도 담겼다.15일부터 엿새동안 권역별로 다닌다. 첫날은 텃밭인 청주와 대전을 잇따라 찾았다.이날은 특히 JP에겐 감회가 깊었다.민자당에서 ‘팽’당해 자민련 창당 결의대회를 가진지 꼭 3년째 되는 날이다.장소도 바로 이날 두번째 행사장인 대전 유성호텔이었다.그래서 9일간의 일본방문 여독도 아랑곳않고 강행군에 들어갔다. 이날 행사는 잔치 분위기속에 열렸다.한영수 강창희 이긍규 함석재 이양희 이재선 이원범 김일주 조영재 의원 등 현역 의원들과 홍선기 대전시장,심대평 충남지사 등 5백여명이 대거 참석해 ‘세’를 과시했다. 김명예총재는 이날 ‘감격’을 굳이 숨기지 않았다.먼저 “지난 95년 1월15일 자민련이 고고지성을 울렸다”고 상기했다.이어 “그날 그 장소에서 그날의 의지를 다시 새겨 초지일관 정성을 모아 나라를 위해 봉사하자”고 다짐했다. JP는 ‘속뜻’도 내비쳤다.그는 “저는 명예총재로서 총재가 당을 이끌어가는데 따라가는 위치에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TJ 중심의 당’을 역설했다.역할분담,즉 공동정부에서의 총리를 염두에 둔 언급으로 비쳐졌다. 박총재는 “여러분들이 50년 정치사상 정권교체라는 역사적인 일을 이뤄내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충청권의 역할’을 강조했다.JP에 대해서는 “살신성인으로 단일후보를 이뤄냈다”고 한껏 추켜 세웠다.
  • ‘사·정 유착’ 탈피 공정한 심판자로/김 당선자의 신노사정책

    ◎노사정위 상설화… 갈등 수시로 해소/새 틀 정착땐 사회적 파급효과 클듯 노·사·정 위원회를 통해 세 경제주체간 사회적 합의를 추구키로 한 것은 사상 초유의 실험이다. 그런 만큼 이 위원회는 김대중 대통령 당선자의 노사관이 고스란히 녹아있는 그릇이다.나아가 신여권 노사정책의 종착역을 가늠할 수 있는 이정표가 아닐 수 없다. 김당선자의 노사관은 자유 시장경제의 틀내에서 이긴 하나 상대적으로 진보적인 편이다.원조 보수를 자처하는 자민련 김종필 명예총재도 인정할 정도다.그는 최근 일본에서 “DJ(김당선자)는 진보주의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최근 DJ 고유상표의 빛이 바래지고 있는 인상을 주고 있다.국제통화기금(IMF) 홍역을 치르면서부터다.핵심 쟁점인 정리해고제 도입이 두드러지게 부각됐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당선자의 의중에 정통한 인사들은 이를 부인한다.‘노사간 균형’을 맞추겠다는 의지는 불변이라는 것이다.IMF세례로 일시적으로 굴절된 것처럼 비칠 뿐이라는 얘기였다. 이는 당선자의최근 어록에서도 감지된다.14일 국민회의 당무회의에서 그는 “역대 정권은 노사 대립 때 언제나 사측에 섰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공평한 심판자역을 다짐했다.“새정부는 엄정 중립으로 조정하고,질서를 유지하고,집행한다는 사실을 주지해야 할 것”이라는 취지였다. 때문에 노·사·정 위원회가 ‘21세기 신노사관계’를 의제에 포함시킨 사실이 주목된다.국제통화기금(IMF)협약에 따른 경제주체들의 고통분담 방안이라는 단기 과제와는 구별된다. 이를 위해 노·사·정위는 새정부에서도 상설기구로 둘 복안이다.인수위나 비상경제대책위 등 한시적 기구와는 위상부터 다르다. 요컨대 우리 경제에 DJ류의 노사정책이 장기적으로 이식될 전망이다.노·사·정 위원회는 이를 위한 디딤돌임은 물론이다.한마디로 신노사관계틀은 우리 사회 계층간 역학관계를 서서히 재편하는 장치가 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 한나라 의총/‘당 진로 분수령’ 마라톤 토론

    ◎조 총재 “합당정신 따라 부총재만 경선”에/비주류측 “대선패배 퇴진·전원 경선” 반박 14일 국회에서 열린 한나라당 의원총회는 22명이 발언에 나서 5시간 40여분동안 진행된 마라톤회의였다.현 지도부 퇴진과 함께 경선을 통한 새 지도부 구성이 난상토론의 골격을 이뤘다. ○…먼저 조순 총재는 30분간의 긴 인사말에서 “우리당은 대선패배로 존망의 기로에 서 있다”고 전제,여당체질 불식과 응집력 제고,관료적 분위기 탈피를 주문.조총재는 특히 “합당은 대국민 약속이자 맹세”라고 강조하고 총재직을 뺀 부총재 경선은 수용할 뜻임을 시사.그러나 이한동 대표는 “현재 지구당과 시·도지부,당무위원 어느 것도 준비된 게 없다”며 지방선거후 경선 방침을 밝혀 이견을 노출. ○…이어 비공개로 진행된 토론에서는 대선패배에 따른 현 지도부 책임론,지도부 경선,지방선거 대책 등이 봇물처럼 터져나왔다.첫 발언자인 서훈 의원은 대구지역 전 위원장의 공통의견임을 전제,지도부 퇴진과 경선을 통한새 지도부 구성을 요구. 지도부 인책론은 김종호김홍신 임인배 홍준표 의원 등도 같은 맥락이었다.그러나 이재창 황학수 강성재 의원 등은 “인책론은 당분열로 비쳐질 수 있다”며 반대.그러나 경선은 거의 모든 의원들이 찬성을 표시. 특히 김용갑 의원은 “조총재는 인격은 고매하지만 막강한 정치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조총재에게 직격탄을 쏘며 총재직 경선을 주장. JP(김종필 자민련명예총재)총리 인준문제는 김종호 의원을 빼곤 발언자 모두 당론으로 반대해야 한다고 목청.옛 신한국당과 민주당의 7대 3배분비율도 찬반양론이 엇갈렸다.서훈 김홍신 의원은 폐기를 주장했고 권오을 의원은 원칙 준수를 요구했다. ○…박희태 의원은 경선에 대해선 일체 언급없이 “행정권은 잃었지만 입법권을 우리에게 있다”면서 “대립과 균형을 통해 진짜 민주주의를 펼치자”고 호소해 눈길.김종호 의원은 정치권의 고통분담 동참 차원에서 “국회의원을 지역구 160명,전국구 40명 총 200명으로 줄이자”고 제안. ○…계파 보스들의 생각을 충실히 대변한 것도 주목거리.경북출신의 임인배 의원은 김윤환 고문을,경기 출신의 이재창 의원은 이대표 입장을 두둔.또 이원복 의원은 김덕용 의원계의 입장정리에 따라 경선문제는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 ‘경제 틀’ 다지기 전력투구를/김병국 고려대 교수·정치학(시론)

    ○고개 든 정치판 기싸움 “권력처럼 솔직한 것이 없다. 잃는 순간 자식마저 내게서 떠나가고 손에쥐는 순간 온 세상이 구름처럼 몰려든다” 선거에 잔뼈가 굵은 어느 정치인이 지난 가을에 들려준 말이다. 참담한 그한마디가 지금은 평범한 삶의 이치처럼 느껴진다. 신문을 읽고 방송을 듣다보면 정권교체는 이미 끝난 상태이다. ‘비대위’가 통화위기에 대한 대응책을 강구하고 ‘인수위’가 사정까지 논하는 실정이다. 김대중 당선자가 대통령을 대신하여 국정을 살피고 대권을 행사하는 직무대행체제가 이미 한달 가까이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그러다 오랜만에 조순 총재가 차기 총리의 자질에 대해 던진 한마디로 정치권 전체가 시끌시끌하다. 김종필 명예총재가 ‘책임총리’로서 국정 전반에 화려하게 복귀할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려는 생각에서 던진 말인 만큼 온 동네가 시끌시끌한 것은 당연하다. 김종필 명예총재한테 발을 거는 것은 ‘시한폭탄’의 뇌관을 건드리는 것일 수 있다. 만년 2인자로서 ‘팽’만 당한 그가 자신을 총리직에서 아예배제하려는 움직임에 반발한다면 정국은 차기 정부가 출범하자마자 방향을 잃고 정치는 갈등만이 확대되는 악순환에 놓일 수 있다. 신여권과 신야권이 총리에 대한 인선 문제로 대치상황에 내던져진다면 언젠가는 그 책임을놓고 신여권 내부에까지 갈등이 확산되고 공방이 벌어질 위험성을 배제할 수없다. 게다가 그러한 ‘다툼’이 수면 밑에 잠복해 있는 내각제 갈등에 불을 당긴다면 정국은 헤어날 수 없는 사태로 치달을 지도 모른다. 조순 총재가 이렇게 민감한 사안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는 이유는 다양할 것이다. 하지만 핵심은 역시 차기 정부가 살얼음판을 걷고 있음을 경고하는 것이다. 사실 신여권은 서로에 대한 호감보다 김영삼 대통령에 대한 반감에서 모인 느슨하고 이질적인 세력이다. 그러나 이제는 그 끈이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대신 지분을 챙기고 ‘공신’의 반열에 서기 위한 경쟁이 신여권 내부에 잠복해 있다. 조순 총재가 던진 한마디는 바로 그러한 신여권 내부의 상황을 꿰뚫어보고 차기 정부를 마비시킬 ‘힘’이 거대 야당에게 있음을보여 주려는 경고성의 발언이다. 역시 권력은 ‘솔직한 것’인가 보다. 국민이 금반지까지 긁어모아 경제를 구하려는 위기상황에서 조차 권력은 수면 밑에서 꿈틀거리며 국민을 볼모로 삼는 기싸움을 정파 사이에 부추긴다. 국민은 그러한 기싸움을 반대한다. 차기 정부 하에서 총리직을 맡을 인사가 누구인가에 관심이 없어서가 아니다. 하물며 정권교체의 신화를 창조한 신여권 내부에 포진해 있는 서로 전혀 어울리지 않는 수많은 얼굴에 더 이상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지 않을 만큼 주어진 총리에 대한 선택의 폭에 만족하고 뒤죽박죽인 신여권 내부의 상황을 인정하기 때문은 더더욱 아니다. ○커진는 정국불안 우려 국민이 우려하는 것은 경제가 파탄지경에 이른 오늘날 새로운 ‘사건’이 터져 정국을 더 한층 불안한 사태로 끌고갈 지 모를 위험성이다. 지금은 경제에 전념할 때이다.차기 정부에게 발을 거는 일체의 행동을 삼가는 ‘위선적밀월’의 기간이 있어야 한다. 그러나 정치권이 그러한 국민의 걱에 귀를 기울일 것이라고 기대하면서 무조건 정치권의 ‘선처’를 기다릴 수는 없다. 오히려 언젠가는 한바탕 큰 소동이 일 것을 두려워하면서 미리 준비하는 편이 낫다. 신여권이 논공행상과 안배원칙을 놓고 갈등하고 신야권이 거기에 끼어들어 ‘훈수’를두려고 할 정부출범기 이전에 경제재건을 방해 해온 장애물을 치워버리고 공평한 고통분담의 사회계약을 체결해 놓아야 한다는 것이다. ○정권 인수기를 찬스로 김영삼 대통령이 임기를 끝내고 내려올 때까지 기다릴 수 없다. 김대중 당선자는 그 날이 오기 전에 미리 국제통화기금 한파를 자신의 후원자로 삼아 부실은행에 손을 대고 노동시장에 유연성을 불어넣는 동시에 투명한 재벌경영을 보장할 ‘틀’을 임시국회에서 마련하여야 한다. 시간이 없다. 정권인수기인 지금이 오혀려 큰 일을 벌이고 끝내야 하는 황금같은 기회이다.
  • 인수위 사회·문화분과 최재욱 간사(초점인물)

    ◎휴무없이 일하는 ‘Mr.합리성’/TK지역 대선공로자… 언론인·재선의원 경력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보고를 하기 위해 삼청동으로 향하는 공무원들은 광화문 어귀에 접어들기 시작하면 긴장하게 마련이다. 특히 고위공직자들은 ‘인수위는 점령군’이라는 세간의 농담도 농담으로만 들리지 않는다. 그러나 적어도 사회·문화분과위 소속부처의 공무원들은 삼청동을 떠날 때는 비교적 홀가분한 마음으로 변해있었다고 입을 모은다. 그리고 그 ‘고마움’의 상당부분을 최재욱 간사에게 돌린다. 그만큼 최간사가 분과를 이끌어가는 ‘무기’는 ‘위세’보다는 ‘합리성’이라는 평이다. 최간사는 박태준 자민련총재의 측근이다. 김종필 명예총재가 박총재를 영입할 때 앞장섰고,당시 김대중 후보에게는 척박한 대구·경북지역을 박총재를 앞세우고 누빈 ‘대선공로자’이기도 하다. 그는 기자협회장·경향신문사장을 지낸 언론인 출신으로 재선의원을 지냈지만 지난 15대 총선에서는 대구 달서을에서 낙선했다 .반YS(김영삼 대통령)정서가 팽배한 가운데 ‘민자당 공천으로 대구에서 당선될 사람은 최재욱 밖에 없다’는 평이었지만 지역구에서 터진 지하철공사장 가스폭발사고가 부담이 됐다. 합리성과 함께 그가 가진 또 하나의 무기는 맡은 일에 대한 성실성이다. 일요일인 11일에도 사무실에 나와 밤늦게까지 각 부처가 보고한 정책자료를 검토했다.
  • 일 어업협정 16일께 파기 가능성/한국 맞대응… 외교 마찰 우려

    ◎“파기해도 1년간은 유효”… 일 벼랑외교/운신폭 제한… 새 정부 첫 외교 시험대에 이번주중 일본측이 한일 어업 협정을 일방 파기할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향후 양국 외교관계에 큰 마찰이 예상된다.오는 13,16일 각각 일본 각의가 예정되어 있다.그를 통해 어업협정 파기를 결정할 것이 확실해 지고 있다고 외무부 당국자가 11일 전망했다.보다 가능성이 큰날은 16일.김종필 자민련 명예총재가 14일까지 일본에 머물 예정이기 때문에 13일은 피할 것이라는게 당국자들의 분석이다. 일본측의 파기방침에 맞서 한국정부가 검토하고 있는 대응중 하나는 ‘한일 조업자율규제합의’의 파기다.자율규제합의는 구속력은 없는 일종의 신사협정으로,양국이 출어 어선척수,조업수역,조업기간을 제한해 놓은 것.이 합의가 파기되면 앞으로 양국 어선들이 제한없이 상대국 주변수역에 들어가 마구잡이로 조업하는 무질서가 초래된다. 일본이 어업협정을 파기해도 1년간은 이 협정이 유효하다.일본 내부에서는 이 점을 감안,파기를 선언해 놓고 1년이내 양국이 새로 협상을시작해 새 협정을 체결하면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본다. 이에따라 일본은 파기이후 몇달만에 먼저 새 어업협정체결 교섭을 우리측에 제안할 가능성이 크다.그 시기는 김대중 대통령 당선자의 취임후로,일본은 한국 현 정권의 남은 임기동안 어려운 문제들을 털 어 버리고 새 정부와 새로 협상을 하겠다는 속셈이다. 정부 관계자는 “새정부가 들어선뒤 일본측의 협상제안에 대한 대처방안도 외교적으로 매우 어려운 사항”이라면서 새 정부의 외교력을 시험하는 한·일간 첫 문제가 어업협정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 TJ ‘한나라 JP 총리 반대’에 격분

    ◎‘JP 예우하며 자민련 장악’ 강한 의욕/13일 5대재벌총수 회동뒤 행보 주목 자민련 박태준 총재가 몹시 화가 났다. 한나라당 조순 총재가 9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김종필 총리’ 국회 인준에 반대하는 듯한 언급을 했기 때문이다.박총재는 강력 대응을 지시했다. 윤병호 부대변인은 10일 ‘조순 총재의 망언’이라는 성명을 내고 ‘간에 붙고 쓸개에 붙는 지조없는 곡학아세의 정상배 행각’이라고 이례적으로 강도높게 비난했다. TJ(박총재)의 강한 지시는 표면적으로는 JP(김종필 명예총재)에 대한 예우다.그 뒤켠에는 당 장악을 시도하려는 강한 의욕도 읽혀진다. TJ는 최근 ‘갑자기’바빠졌다.JP가 일본 방문길에 오른 뒤부터다.첫날인 6일 공식일정은 여섯개에 이르렀다.7일도 나까소네 전 일본총리와 조찬,김대중 대통령당선자와 주례회동,당무회의,포항시의회 의장단 접견,과학기술인 신년인사회 등으로 빡빡했다. 8일 대구 지역상공인과의 간담회,9일 전경련 손병두 부회장과의 면담 등에 이어 10일에는 유종하 외무부장관 보고 등 바쁜 나날을보내고 있다. 이는 ‘JP당’을 ‘TJ당’으로 탈바꿈시키려는 시도다.JP의 이번 방일은 TJ를 배려한 색채가 짙다.TJ의 자민련 ‘안방굳히기’를 위해 안방을 아예 비워준 것이다. 하지만 자민련은 JP의 영향력이 너무 짙게 배여 있다.벌써부터 두 ‘어른’의 주변에서는 마찰음이 들리고 있다.총재 홍보를 놓고 총재 비서실과 대변인실간에 삐걱거리는 일도 잦다. 박총재는 다음주부터 재벌개혁 전도사로 나선다.12일부터 재벌총수들과 차례로 만나기로 돼 있던 일정은 오는 13일 김대중 당선자와 함께 5대 재벌 총수와의 회동을 갖는 것으로 조정되면서 다소 차질은 빚은 양상이다.하지만 공동면담 이후의 일은 박총재의 몫이다.
  • 제목소리 내기 시작한 ‘산신령’/조순 총재 신년 회견

    ◎“국채발행 정부지급보증 국회동의 필요”/JP 총리지명땐 거부권 행사뜻 내비쳐 한나라당 조순 총재가 명실상부한 당의 중심 역할을 선언하고 나섰다.9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조총재는 최근의 외환위기와 당내 현안에 대해 자신의 목소리를 분명히 했다. 최근 정부의 지급보증 사태에 대한 문제점을 조목조목 짚고 국민들에게 엄청난 세금을 부담토록하는 일만은 막아야 한다는 강조했다. 또 여당의 거국내각 구성 제안 움직임을 ‘구색갖추기’로 몰아붙인뒤 차기총리가 확실시되는 자민련 김종필 명예총재에 대한 비토의사를 강하게 내비쳤다. 다음은 기자들과의 일문일답. ­정부의 지급보증 조치는 현 상황에서 불가피하지 않느냐. ▲외국에 신인도를 획득하기 위해 취한 조치일 것이다.하지만 계약은 돈을 빌려준 측에 의해 해결돼야 하는 게 국제금융원리다.우리 정부와 외국채권은행이 얼마나 부담할지는 협상력에 달려 있다.정부는 외국채권은행으로부터 양보받을 것은 양보받아야 한다.또 해외채무에 대한 정부지급보증은 국채발행 형식으로 이뤄지는만큼 국회 동의가 필요하다. ­자민련 김종필 명예총재가 총리로 지명되면 거부권을 행사할 것인가. ▲그때가서 태도를 결정하겠다.다만 우리가 필요로 하는 총리는 21세기를 진입하는 시점에서 참신하고 새로운 희망과 비전을 주는 사람이다. ­국민회의 재벌정책에 대한 견해는. ▲경제적 취약성을 감안할때 한꺼번에 모든 것이 이뤄지면 경제를 더 어렵게 만들 수 있다.경제와해가 우려된다.현실성있게 일정을 정해,계획적으로 추진해야 할 것이다. ­경제청문회에 대한 생각은. ▲경제적 책임을 밝혀내는 것은 바람직하다.인신공격적,정략적 차원이 아닌 청문회는 있어야 한다.
  • 또 하나의 생일/김희진 국립국어연 학예연구관(굄돌)

    1950년대 어느 날,초등학교에 다니던 필자의 오빠가 달력을 쳐다보고 고개를 갸우뚱거리더니 갑자기 울음을 터뜨렸다. 가족들이 달려들어 우는 연유를 묻자 생일이 지났다는 것이었다. 그 어려운 시절 생일이라 하여 푸짐한 상을차려 줄 형편이 될까마는 당사자에게 한마디 양해도 구하지 않고 그냥 넘어간 게 몹시 서운했던 모양이다. 유엔에서 구호물자로 보내준 분유를 가마솥에 끓여 학생들에게 나눠주면정작 본인은 못 먹고 철조망 너머 올망졸망 기다리고 있던 동생들에게 먹여야 했던 시절이니,꼬박꼬박 끼니를 찾아 먹는 몇 안 되는 아이들을 제외하면 대부분이 추운 겨울 교실 밖 양지에 서서 긴긴 점심 시간을 보낼 수밖에 없었다. 누가 사과라도 가져오면 껍질이나마 얻어먹을 셈으로 칼끝에서 벗겨지는 껍질 끝자락을 먼저 잡으려고 다투기도 했다. 두루마리처럼 술술 벗겨질때의 흐뭇함도 잠시,중간에 끊겨 옆의 친구가 기다렸다는 듯 껍질자락을 움켜잡을 적의 아쉬움은 경험해 보지 않은 사람은 모르리라. 방과 후에는 부모와 함께 노상에 앉아 장사를하고 밤이 이슥토록 “찹쌀떡”을 외치며 골목골목을 누비기도 하였다. 그래도 그 시절 아이들에게 꿈을 키워 주는 노래들은 많았다. 지금도 이런노래 구절이 생각난다. “건너마을 일남이는 가난하여서/하루에 죽 한 끼도 어렵답니다.” 뒷구절을 정확히 기억하지는 못하지만,주인공 일남이가 촌음을 아껴 가며열심히 노력해서 결국은 크게 성공했다는 내용이었다. 필자도 그 시절 그런꿈을 먹으며 자랐던 것 같다. 신문들은 1월 초에 생일을 맞은 김영삼 대통령,김대중 대통령 당선자,김종필 명예총재가 생일을 간소하게 치렀거나 아예 생일을 잊고 나랏일에 전념했다고 한다. 바람직한 일이다. 이렇듯 너나없이 내핍하고 열심히 뛰다 보면 ’건너마을 일남이’처럼 분명히 좋은 날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
  • 방일 JP ‘DJ 집념은 초인적’

    ◎“죽을 고비 5번속에도 꿈 안버려” 칭송/“우리가 도움줘 당선” 대가도 상기시켜 자민련 김종필 명예총재가 김대중 대통령당선자를 또 ‘칭송’했다.대선후보 단일화 이후 잦은 일이지만 이번에는 일본에서 했다. 지난 92년 김영삼 당선자의 그림자를 밟지않겠다던,‘그림자론’에 이어 ‘신그림자론’으로 부를만도 하다. JP(김명예총재)는 8일 요코하마 재일거류민단 신년식에서 DJ(김당선자)에 대한 인물평을 했다.그는 “김당선자는 보통 사람은 따라가기 힘든 집념을 가진 분”이라고 추켜세웠다.“40여년간 죽을 고비를 5번이나 넘기고 철창속에서도 꿈과 희망,의지를 버리지 않았다”고 이유를 댔다. 서로의 정체성도 비교했다.JP는 “나는 완고한 보수주의자이고 김당선자는 진보주의자”라고 규정했다.그리고는 “김당선자에 대한 인식이 잘못됐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고 털어놓았다.이어 “김당선자가 어려운 상황을 벗어나려는 과정에서 이미지가 다소 증폭돼 정당하게 인식되지 못한 일이 많았다”며 ‘색깔시비’의 부당함도 역설했다. 자신이대선후보를 양보한 배경에 대해 조목조목 늘어놓았다.첫째 김당선자가 대통령이 되는 게 시대의 섭리라고 판단했다는 것이다.둘째 5·16후 대선에서 박정희 후보가 윤보선 후보에게 막판 역전승을 이루도록 해준 목포 신안 등 전남지역 시민들에게 보답하기 위해서라고 했다.동서화합과 남북통일 계기를 마련하는 뜻도 있다고 했다. JP는 이처럼 특유의 ‘2인자’행보를 본격화하고 있다.이런 가운데 “우리가 39만표를 더 보태 김당선자를 탄생시켰다”는 말을 빼놓지 않았다.‘약속된 대가’를 김당선자가 빼앗아가서는 안된다는 경고와 함께 놓치지도 않겠다는 의지가 읽혀진다.
  • DJT 공동정부 운영 묘안짜기 회동

    ◎박총쟁 재벌 자기개혁 유도 역할 맡겨/매주 금요일 양당8인 중진회의 열기로 김대중 대통령당선자와 박태준 자민련총재가 7일 첫 주례회동을 가졌다. 김종필 자민련명예총재는 방일중이어서 빠졌다. 이날 회동은 ‘DJT’(김대중 김종필 박태준)공조체제의 제2단계 가동이다. ‘김대중 대통령만들기’가 제1단계 공조였다면 공동정부 운영을 위해 다시머리를 맞대기 시작한 것이다. 두 사람은 이날 1시간 정도 만났다.그리고는 세 가지 ‘작품’을 내놓았다. 첫째 중앙정부 조직은 새 정부 출범전 개편하되 지방행정 구조,즉 읍·면·동 폐지문제는 유보키로 결정했다. 이는 국정운영 방향을 공동으로 제시한 의미를 갖는다. 김당선자로서는 독단적인 국정운영을 배척,자민련과의 공동정권을 충실히 유지하겠다는 뜻이다. 둘째 작품은 박총재의 재벌총수 면담계획이다. 여기서는 두가지 정치적 의미가 있다. 하나는 DJT 역할분담의 실천이다. 박총재는 경제메신저 역할을 자임했고,김당선자는 흔쾌히 수용했다. 또 다른 의미는 김당선자의 ‘재벌길들이기’방식을 선보인 것이다. 기업의 자발적인 개혁을 유도하는 것으로 ‘1차 방향’을 잡았다.‘2차 방향’은 상호지급보증금지,결합재무제표 등 ‘강제적’인 재벌개혁 정책의 시행이다. 이같은 수순밟기를 통해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한 시도라고 할 수 있다. 박총재는 이와 관련,“기업들이 국제경쟁에서 이겨나가기 위해 체질개선을 통해 거품을 빼는 일에 적극 나서도록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총재는“쌍용자동차의 자기자본 비율이 0.8%에 불과하던데 그런 부조리를 없애자는 것”이라며 ‘뼈를 깎는’개혁노력을 유도해 나갈 것임을 분명히 했다. 두 사람은 보다 완벽한 공조유지를 위한 장치도 내놓았다. 물론 매주 수요일의 ‘DJP주례회동’이 으뜸이다. 여기에 수석부총재와 당3역으로 구성되는‘8인중진회의’를 금요일마다 열어 현안에 대해 조율하기로 했다. 두사람간의 회동에서 결정된 것은 아니지만 이날 ‘지방선거협의체’를 신설키로 발표한 것도 맥을 같이 한다. ‘5·7지방선거’를 목표로 하는 또하나의 공조체제 구축이다.
  • 자민련 ‘한집안 두가장’ 한달

    ◎JP “사를 버리겠다” 당무 손 떼고 TJ 지원/서로 화합 다짐속 당직개편설 돌아 주목 자민련 마포 중앙당사 각 사무실에는 지난해까지 김종필 명예총재의 사진이 걸려 있었다.박태준 총재체제가 출범한지 한달이 지나도 그랬다. JP(김명예총재)는 새해부터 자신의는 사진을 떼라고 지시했다.대신 TJ(박총재)사진을 내걸도록 했다. 이는 상징적인 변화다.‘JP당’에서 ‘TJ당’으로 외형을 갖추려는 시도다.JP의 ‘TJ’밀어주기가 본격화되고 있는 것이다. 두 사람은 새해초 단배식에서 서로에 대한 예의를 한껏 표시했다.김명예총재는 박총재 주재로 행사를 갖도록 했다.전날 종무식때도 그랬다.TJ는 ‘JP중심으로’를 외치며 화답했다. 김명예총재는 신년 휘호로 ‘사유무애’를 선택했다.사를 버리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이를 실천하듯 당무에서 서서히 손을 떼고 있다.당은 박총재에게 일임하고,자신은 다음달 새 국무총리를 준비하고 있다. JP의 세심한 배려는 TJ와의 역할분담을 보다 분명히 하려는 뜻이 담겨 있다.‘실질적 오너’와 ‘영입사장’간에파열음 여지가 줄어들고 있다는 얘기도 된다. 그럼에도 자민련의 순항여부는 속단키 어렵다.‘한집안 두가장’체제가 엄연히 존재하는 게 당내 현실이다.‘왕총재·총재’‘헌총재·새총재’등 양쪽 관계를 빗대는 말들이 이를 반영한다. 양쪽 진영간에는 미묘한 신경전이 감지되고 있다.일부 의원들이 오는 6일 JP의 일본 방문을 수행하면서 TJ에게는 보고조차 하지 않은 게 TJ의 심기를 불편하게 했다는 얘기도 들린다.이런 분위기 탓인지 당직개편설이 고개를 들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 조부영 경제제1분과위 간사(초점인물)

    ◎“경제정책 시정방향도 제시”/우선실천 과제 도출위해 현안파악 최선 김대중 대통령당선자의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6개 분과 가운데 경제1분과위가 가장 각광을 받는듯 하다.재정경제원이 소속된 분과다.경제위기에 따른 책임론이 걸려있기 때문이다. 경제1분과위 간사인 자민련 조부영 전 의원은 그러나 3일 기자를 만난 자리에서 “인수위 활동의 촛점은 과거가 아니라 미래”라고 잘라 말했다.그러면서 인수위의 존재는 김당선자의 정무집행에 필요한 자료를 마련하기 위한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조간사는 기자가 거듭 ‘책임론’을 제기하자 “물론 정부정책에 대해 시정할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할 수는 있을 것”이라고 말해 세간의 기대를 의식했다. 조간사는 김종필 자민련 명예총재의 측근이다.12인경제대책위원회를 이끌고 있는 김용환 부총재가 JP(김명예총재)의 오른팔이라면 조간사는 왼팔이다.지난 95년초 민자당대표이던 JP가 김영삼 대통령으로 부터 ‘팽’당할 때그는 정책조정위원장이었다. 그는 당시 JP가 YS(김대통령)로 부터 껍데기만은 대표를 강요당했을 때도 자신이 아니라 JP를 위해 탈당을 끝까지 말린 몇안되는 측근의 하나다.조기탈당파들로 부터 당연히 ‘당직에 연연한다’는 비판이 뒤따랐다. 그러나 그는 JP의 탈당이 불가피진 시점이 되자 누구보다 앞장서 당직을 버렸다.그해 지방선거에서 자민련 돌풍의 주역이 됐음은 물론이다. 그는 자신을 내세우지 않는 합리적 성격이 큰 장점이다.그러나 이같은 성격이 15대 총선에서 고향인 충남 홍성·청양에서 낙선한 데서 보듯 때로는 약점이 되기도 한다. 그는 앞으로의 경제2분과의 활동방향에 대해서도 “기본적으로는 당선자에게 자료를 제공하는 역할”이라고 자세를 낮추면서도 “꼭 우선적으로 실천해야 할 과제를 도출하기 위하여 문제점과 현안들을 훑어나갈 것”이라고 결의를 다졌다.
  • 3김 나란히 정초에 생일

    ◎김 대통령 2일·김 당선자 6일·김 명예총재 7일/경제난국 감안 개인행사 안갖고 “조촐하게” 김영삼 대통령이 지난 2일 70회 생일을 맞은데 이어 김대중 대통령 당선자도 6일로 73세가 된다.7일은 김종필 자민련 총재의 71회 생일.30여년간 우리 정치를 이끌어온 ‘3김’이 정초에 연이어 생일상을 받게 됐다. 김대통령과 김대통령당선자는 6일 상오 첫 주례회동을 갖는다.지난 93년 1월6일 김당선자는 92년 말의 14대 대선에서 패배한뒤 의원직마저 내놓고 야인으로 돌아갔다.그로부터 정확히 5년후 김당선자는 청와대의 새 주인이 되는 문제를 놓고 김대통령과 협의하는 자리에 앉게 됐다.‘양김’ 모두에게 감회가 새로울 것 같다.15대 대선후 김대통령과 김당선자는 이미 두차례 만났다.그때마다 합의문을 내놓았다.두사람이 김당선자의 생일날 어떤 정치적 합의를 제시할지 주목된다. ‘3김’은 모두 조촐한 생일을 보내거나,보낼 예정이다.최근의 경제난국을 고려한 탓이다. 김대통령은 2일 직계가족들과만 시간을 같이했다.3일 낮에는 청와대 수석들이양식으로 마련한 생일상을 받았다.대통령 부인 손명순 여사도 4일이 생일이다.김당선자는 김중권 비서실장을 통해 김대통령의 생일을 축하하는 난화분을 청와대에 보냈다. 김당선자는 6일 청와대 회동외에 평소 다니는 서교동 성당의 미사참석 정도의 일정만 생각하고 있다.매년 해오던 동교동 비서출신 측근들과의 조찬과 동네주민 초청 오찬도 생략하기로 했다. 당분간 개인적 행사는 안갖겠다는 판단이다.김종필 명예총재는 6일부터 일본을 방문할 계획이어서 역시 특별한 생일행사가 없다. 전두환 전 대통령도 오는 18일이 67회 생일이다. 고건 국무총리도 2일이 회갑이었다.
  • JP,소리없는 방일 준비/민단에 모국돕기 격려…일 정부지원 요청

    자민련 김종필 명예총재가 6일 일본을 방문한다. 일정은 ‘일본통’답게 의욕에 차있다. 체류기간만 해도 9일이다. ‘옆집’행차치고는 제법긴 여정이다. 이번 방일은 국제통화기금(IMF)체제극복의 취지 아래 두가지 목적을 염두에 두고 있다. 우선 재일교포들이 모국돕기에 적극 나서도록 독려할 예정이다. 아울러 정관계 고위 인사들도 만나 협조융자 등 지원을 요청할 계획이다. 만나는 인사들 역시 묵직하다. 하시모토 류타로총리를 비롯,오부치 게이죠외무장관,미즈까대장상 등 고위 인사들과의 면담이 계획되어 있다. 다케시타·나카소네·미야자와전총리 등도 만난다. 재일거류민단과의 접촉도 빼놓을 수 없다. 후꾸오까(복강)가네가와(내천)오사까(대판)민단과 동경민단중앙회를 돌며 신년회에 참석한다. JP(김명예총재)는 차기 정부의 국무총리로 확실시된다. 그것도 ‘공동정부’의 한 축을 대표하면서 위상이 한껏 격상되는 자리다. 이번 방일에 무게가실리는 또 하나의 이유다. JP는 지난 63년 한일회담의 주역으로 현해탄을 오갔다. 이번에는 사실상국무총리 예정자의 자격으로 가는 만큼 감회가 남다를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이번 방문을 소리없이 준비토록 실무진에게 지시했다.처음에는 수행기자단도 없도록 했다. 그러나 측근들의 만류로 일부는 함께 가도록 계획이 수정됐다.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를 자제하고 있는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이는 향후 JP의 운신 방향을 읽게 해주는 대목이다. ‘발톱’을 감추고 김대중 대통령당선자를 조용히 뒤에서 도우면서 내각제 기틀을 다지겠다는 뜻이다. 특유의 ‘2인자 처신’‘여백의 정치’가 어떻게 나타날지 주목된다.
  • 거야 한나라호 앞길 순탄할까

    ◎초선·지자제선서 결과가 당 결속력 좌우할듯/지도체제 개편·조직책 정비 씨고 분란소지도 거대 야당으로 전락한 한나라당의 장래는 어떻게 될까. 결론부터 말하면 불투명하다는 게 중론이다. 특히 지난 연말 몰아친 IMF한파로 정치권의 운신의 폭은 더욱 좁아진 느낌이다. 무엇보다 이질적인 세력들이 한 울타리에 있는 관계로 동질성과 결속력에서 커다란 문제점을 안고 있다. 집권당이면 이런 약점들이 커버될 수 있지만,야당인 상황에서는 극복하기 힘든 벽이 될 수 밖에 없다. 지난 날 김영삼 대통령이나 김대중 대통령당선자처럼 ‘카리스마’를 가진 인물이 없다는 점도 단점으로 지적된다. 더욱이 국민회의와 자민련이 안정적인 국정운영 차원에서 한나라당 의원 빼가기에 나설 경우 강한 응집력으로 이에 맞설 가능성이 별로 없어 보이는 것도 한나라당의 장래를 우울하게 한다. 까닭에 한나라당이 여당측의 정국주도 플랜에 따라 분당사태까지 맞는 게 아니냐는 성급한 판단을 하는 이들도 있다. 이 경우 기폭제는 내각제 개헌일 공산이 크고 한나라당은보스들의 입장에 따라 뿔뿔이 흩어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물론 5월의 지방선거 결과도 한나라당의 단기적인 장래를 예측케 하는 단초를 제공할 여지가 있다. 이런 외부적인 요인 말고도 당 내부도 구심력보다는 원심력에 치우칠 경향이 짙어 보인다. 우선 지도체제 개편문제가 분란의 씨앗이 될 것 같다. 현재의 단일지도체체와 집단지도체제로의 변경을 둘러싸고 각 계파간 첨예한 힘겨루기가 새해에는 본격화될 것으로 읽혀진다. 구랍 31일 당내 실세들의 모임에서 집단지도체제 변경에 어느 정도 인식을 같이했으나 합의안이 도출되기 까지에는 상당한 진통이 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조직책 정비도 난관이다. 새해초부터 가동될 조직강화특위는 구성부터 삐걱거릴 소지가 많다. 자파 지구당위원장 숫자는 곧바로 3월 전당대회에서 우월적 지위를 확보하느냐와 연결되기 때문이다. 대선에서 1천만표를 획득한 이회창 명예총재의 정계일선 복귀도 갈등의 불씨가 될 수가 있다. 하지만 3월로 예상되는 영남권 3곳의 보궐선거와 5월 지방선거에서 예상외의 결과를얻고,새정부가 경제회복에 실패할 경우 한나라당은 집권경험을 가진 거대 야당으로 자리잡을 가능성도 있다. 한나라당이 어떤 모습으로 거듭날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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