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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승원 토굴살이] 죽로차 밭에서 운명 바꾸기

    [한승원 토굴살이] 죽로차 밭에서 운명 바꾸기

    이여름, 토굴 뒤란 언덕 위의 죽로차 밭 관리하기는 내 운명 길 바꾸어가기나 다름없다. 죽로차 밭 가꾸기는 여느 차밭 가꾸기보다 더 힘들다. 어린 차나무들 주위에 솜대나무의 죽순들이 아우성치며 밀고 올라오기 때문이다. 굵은 죽순들만을 건성드뭇하게 남겨 두고 다른 것들을 쳐내주는 작업을 끈질기게 하지 않으면 이 해 안에 다시 빽빽한 솜대 밭이 되어 버리고 말 터이다. 차나무는 반음지 반양지를 좋아한다. 솜대나무들이 빽빽하게 자라버리면 차나무들이 호리호리해진 채 제구실을 못하기 마련이다. 초여름부터 가을까지는, 아침 식전이나 해저물녘에 부지런히 차밭의 잡초들을 베어주어야 한다. 아내는 차나무 주위의 풀들을 낫으로 쳐내고 나는 풀 베는 기계로 그 근처의 창처럼 솟아오르는 죽순들과 육손이덩굴과 쑥대와 씀바귀 풀들을 쳐낸다. 이때 나는 ‘장자(莊子)’의 백정이 잘 벼린 칼로 소의 살과 뼈를 바르듯이 한다. 정신을 조금만 딴 데 쓰면, 풀 베는 기계의 날이 어린 차나무를 잘라버리기도 하고, 썩은 대 등걸이나 돌부리를 가르기도 하여, 대조각과 돌가루가 내 얼굴과 가슴을 향해 날아온다. 장마철을 전후해서는 사력을 다해 자라나는 그 풀들과 전쟁을 치러야 한다. 마치 내 운명의 앞길을 가로막거나 덮어버리려 하는 세상의 무성한 검은 숲들을 쳐내고 새 길을 열쳐 나가듯이. 풀 쳐내는 작업을 하고 있을 때 한 제자가 찾아왔다. 그때, 나는 예초기 날에 잘린 풀잎이나 대나무 조각이나 돌가루 따위가 얼굴 공격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철망 투구를 쓰고 있었고, 땀을 뻘뻘 흘리고 있었다. “아니, 예초기 운전하시기 힘들고 위험한데, 놉을 좀 사서 하시지 그러십니까?” 제자는 고통스럽게 살고 있는 스승을 진심으로 걱정해주었다. 아내가 그에게 말했다. “돈 주고 부리는 놉이 잡풀 속에 들어 있는 어린 차나무들을 당신처럼 아끼고 사랑해줄 리 없다고 기어이 당신이 저렇게 하신대요.” 저녁을 함께하면서 나는 한 선승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그 스님은 꼬부랑 늘그막에 들어서까지 날마다 차밭에 나가 일을 했으므로 젊은 상좌가 이제 그만 일을 하시라고 말렸지. 그런데 그 늙은 선승은 도리질을 하고 ‘나는 스승에게서 하루 일하지 않으면 하루 먹지 말라(一日不作 一日不食)고 배웠느니라.’하고 말했어.” 그 말을 하고나서 어색하게 웃었다. 내가 마치 그 선승의 삶을 흉내 내고 있는 듯싶어 덧붙여 말했다.“나는 사람이 우둔해서, 모든 글을 발로 쓴다. 가마를 타보기만 한 사람은 가마 타는 재미를 제대로 느끼지 못하고, 그것을 메 본 사람이라야 그 재미를 진짜로 느낄 수 있다고 해서 늘 가마를 직접 메 보곤 한다.” 다음 해부터는 이 차밭에서 내가 마실 죽로차를 두어 통쯤 생산할 수 있을 터이고, 그 다음 해에는 네댓 통쯤 딸 것이고, 그 이듬해는 여남은 통 딸 것이다. 아, 얼마나 큰 행운인가. 부부가 함께 가꾼 죽로차 밭에서 부부의 손으로 한 잎 두 잎 따고, 아내가 덖은 것을 내가 비벼 말리고, 그 향기로운 차를 마주앉아 우려 마시게 된다. 농약과 화학비료를 전혀 뿌려주지 않은 진짜 유기농 죽로차의 맛과 향. 참선은 바람벽을 향해 고요히 앉아 화두를 들고 하는 것만이 아니다. 참새 혓바닥 같은 잎사귀 하나하나를 따 모으며, 뜨거운 불 앞에서 덖고 비비며 향기의 삼매에 빠져들고, 그 과정에서 우주 율동을 깨달을 수 있다. 여름철 차나무 우듬지의 자주색 잎사귀는 갓난아이의 고사리 손처럼 예쁘고 귀엽다.600평 죽로차 밭의 주인이 된다는 생각에서가 아니고, 그 어린 잎사귀들의 앙증스러운 모습들 때문에 덥고 힘들어도 그 일을 즐긴다. 솜대 밭의 운명 길을 죽로차 밭으로 바꾸어 놓는다. 이때껏 나는 그렇게 땀을 즐기면서 나의 운명 길을 바꾸어 놓곤 했고, 살아 있는 한 앞으로도 그리할 것이다. 소설가
  • [이종현의 나이스샷] 명문 CC…서비스 ‘시시’

    몇몇 골프장들이 연례행사처럼 그린피를 또 올렸다. 이제 주말 그린피가 대부분 20만원을 웃돌다 보니 일반 골퍼들은 골프장 한번 나가기가 쉽지 않게 됐다. 이뿐이랴. 어렵게 나가도 비싼 그린피에 견줘 골프장의 구태의연한 서비스, 그리고 단체팀 등에 대한 지나친 요구로 인상을 찌푸리고 오는 경우가 많다. 최근 A씨는 경기도 모 골프장에서 비명횡사할 뻔했다. 몸을 씻기 위해 샤워기 가까이 다가섰다가 그만 미끄러져 엉덩방아를 찧었다. 샤워기 바닥의 오물을 제대로 청소하지 않은 탓이다. 큰 부상은 없었지만 한동안 통증 때문에 고생을 했다. 이 골프장은 수도권 명문에다 회원권과 그린피도 제법 비싼 곳이다. 그러나 지명도에 비하면 세심해야 할 안전관리 서비스는 삼류골프장 수준이었다. 내장객에게 밝게 인사하는 것도 좋고, 정장을 요구하는 것도 좋지만 보이지 않는 곳에서의 배려가 빵점이라면 ‘빛좋은 개살구’나 다름없다. 이 골프장뿐이랴. 목욕탕에 손님이 있는데도 5분 먼저 퇴근하기 위해 청소기를 들이대는 직원, 라커 서비스는 뒷전이고 나가는 손님 뒤만 따라나와 팁만 챙기려는 모습, 심지어 골프화의 징을 교체할 것을 집요하게 강요하는 행위 등도 이 범주에 속한다. 티박스에 올라서 있는 데도 예초기와 진공청소기를 윙윙거리며 무심하게 잔디를 깎고 있는 직원과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면서 빠른 플레이를 독촉하는 이른바 ‘패트롤’에는 아예 두 손을 들고 만다. ‘골프장 300개 시대’가 곧 온다. 경쟁력은 다른 골프장에서 찾아볼 수 없는 아주 조그만 것에서 나온다. 최근 수도권의 S,C 등 두 골프장은 입구에서 거수경례로 내장객을 맞던 형식의 틀을 깨뜨렸다. 아무 것도 아닐 수도 있지만 골퍼들이 다른 곳에서 만족하고 흡족해한다면 이는 분명 발상의 전환이다. 그린피와 캐디피를 올릴 생각보다 우선돼야 할 일이다. 노력하지 않고 결실을 얻을 수 없듯이 끊임없이 생각하고 변화를 줄 수 있는 서비스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 국내 골퍼들의 입에 떠도는 말 가운데 가장 골프장에 치명적인 건 “그 골프장,10년 전이나 지금이나 똑같아.”라는 비아냥 섞인 평가다. 서로 자기 살을 파먹어야 하는 치열한 골프장 경쟁시대다. 구태의연한 서비스로 적당히 넘어갈 것인지, 달라지기 위해 끊임없이 자신을 채찍질할 것인지에 따라 승패는 불 보듯 뻔하다. 레저신문 편집국장 huskylee1226@yahoo.co.kr
  • 추자도에도 일본군 진지동굴

    태평양 전쟁 말기 일본군이 본토 사수 전략의 일환인 옥쇄작전(決-7호 작전)에 따라 추자도에도 진지동굴을 구축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도동굴연구소는 최근 추자도에 대한 현지 조사를 통해 주민들의 증언에 의해 밝혀진 12개의 진지동굴 가운데 8개를 확인, 측량을 마쳤다고 26일 밝혔다. 이번에 측량이 완료된 진지동굴은 예초리와 신양리에 있는 각각 4개의 진지동굴로 이들 진지동굴의 길이는 9.6∼22.1m, 폭은 1.5∼5.4m, 천장높이는 2.1∼4.6m다. 추자도에는 아직도 측량하지 못한 나머지 4개의 진지동굴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동굴연구소 손인석 소장은 “제주도 전 지역에 일본군 진지동굴 및 요새지가 600∼700여개 구축된 것으로 추정되며 현재까지 400여개에 대한 조사가 이루어졌다.”며 “근대전쟁문화유산으로 보존해야 한다.”고 말했다.대구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추자도에도 일본군 진지동굴

    태평양 전쟁 말기 일본군이 본토 사수 전략의 일환인 옥쇄작전(決-7호 작전)에 따라 추자도에도 진지동굴을 구축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도동굴연구소는 최근 추자도에 대한 현지 조사를 통해 주민들의 증언에 의해 밝혀진 12개의 진지동굴 가운데 8개를 확인, 측량을 마쳤다고 26일 밝혔다. 이번에 측량이 완료된 진지동굴은 예초리와 신양리에 있는 각각 4개의 진지동굴로 이들 진지동굴의 길이는 9.6∼22.1m, 폭은 1.5∼5.4m, 천장높이는 2.1∼4.6m다. 추자도에는 아직도 측량하지 못한 나머지 4개의 진지동굴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동굴연구소 손인석 소장은 “제주도 전 지역에 일본군 진지동굴 및 요새지가 600∼700여개 구축된 것으로 추정되며 현재까지 400여개에 대한 조사가 이루어졌다.”며 “근대전쟁문화유산으로 보존해야 한다.”고 말했다.대구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한승원 토굴살이] 겨울 차밭에서

    한겨울 맹추위 속에도 틈만 나면 뒤란 언덕 위의 차밭엘 올라간다. 암갈색으로 말라진 잡풀들 속에서 얼굴을 드러낸 어린 차나무들을 보면 춥지 않다. 그것들이 내 가슴 속에 따뜻한 불을 지핀다. 스무 해 동안의 서울살이를 접고 장흥 바닷가 토굴로 이사하면서부터 건강이 좋아지자 손수 한 잎 한 잎 따서 덖어 마실 수 있는 차밭 100여 평쯤을 가지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 농약이나 화학비료 뿌리지 않은 차밭. 농장 하는 제자가 6년 전의 가을, 마을 뒤의 80평 평평한 밭에 차나무 묘목을 심어주었다. 그 제자는 차를 전문으로 가꾸고 따서 덖어 마셔보지 않은 까닭으로, 차나무에 대해서는 아직 잘 모르는 터였으므로, 그것을 여느 꽃나무 묘목처럼 포트(컵 모양의 분)에 심어 가꾸고 있었다. 삼년 된 묘목이 1000그루쯤 있다기에 그것으로 차밭을 조성해 달라고 했다. 인부들이 심을 때 보니, 묘목의 직근이 잘려 있고 잔뿌리들만 남아 있었다. 내가 물을 열심히 주었지만 어찌된 일인지 차나무들은 하나씩 둘씩 말라 죽었다. 애초에 성급하게 키우고 싶은 조급한 마음이 탈이었다. 알고 보니, 차나무는 물 잘 빠지는 땅을 좋아하는데 우리 텃밭은 그러지 못했다. 또한, 차나무는 직근이 한없이 깊이 뻗어 들어가야만 힘을 제대로 쓸 뿐 아니라 차의 맛도 깊고 향기로운 법인데, 포트에서 삼년 자라는 동안 컵 밖으로 뻗어 나온 직근들을 잘라 준 터이므로 그들은 잔뿌리로 명맥을 겨우 유지하고 있는 것이었다. 거기다가, 그것은 재래종이 아니고 일본에서 수입해 온 야기부다 종이기까지 했다. 일본에서 대량생산을 위해 개량한 그 차나무는 성정이 웃거름을 좋아하도록 길들인 까닭으로 유기농 차를 따기 위해서는 부적당하다. 그것은 일본 현지에서도 실패한 차종이라고 지적되고 있는 실정이다. 결국 나의 일차 차밭 조성은 실패한 것이다. 그 실패를 안타까워하자, 순천의 차 명인이 두 해 전의 늦가을에 인부들을 이끌고 자기네 전통차밭에서 딴 씨 세 가마니를 싣고 왔다. 토굴 뒤란 언덕 위에 있는 600평의 솜대밭을 쳐내고 거기에 심어주었다. 그것이 작년 장마철에 싹트기 시작했다. 장마 뒤 더위가 계속되자 팔손이 덩굴, 며느리 밑씻개, 솜대 죽순, 떡갈나무 따위가 미친듯이 솟구쳐 올라왔다. 나는 초여름부터 늦가을까지 아침 식전에 죽을 둥 살 둥 모르고 땀 뻘뻘 흘리면서 예초기로 잡풀과 죽순들을 베어내곤 했다. 겨울이 되면서 잡풀들이 시들어지자 어린 차나무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줄기가 한 뼘쯤 곧게 자라 있고, 잎사귀가 큼직하고 색깔이 짙푸르다. 이것들이 두 해만 더 자란다면 6년 전에 텃밭에 심은 것들보다 훨씬 더 크고 튼실해질 것임에 틀림없다. 생명력 강한 재래종인데다, 물 빠짐이 좋은 땅이고 양지바르고 댓잎 썩은 것들이 푹신거린다. 이제야 나는 차밭다운 차밭을 가지게 된 것이다. 나의 무지와 조급성이 물빠짐 좋지 않은 땅에 아킬레스건인 직근을 잘라낸 차나무 묘목을 심게 했고 그들로 하여금 평생 동안 장애의 상태로 살게 만들었다. 참회하면서 그 사람을 안타까워한다. 내가 생각하기로 그 사람은 다른 사람보다 한 걸음쯤 앞선 것은 사실인 듯싶은데, 더욱 확실하게 앞서 있음을 만방에 알리고 명예와 부와 권력을 누리려다가 반칙을 하게 되었고 그것이 탄로되는 바람에 한 발 뒤처져 있는 사람들과 세상으로부터 몰매 맞는 망신을 당하고, 모든 것을 잃게 된 듯싶다. 차나무는 나에게 있어서 깨달음의 나무이다. 어린 차나무를 혹한 속에서 키우고 있는 것은, 주인인 나의 희망과 그들의 인고와 환희의 세 빛줄기이다. 내 속에 순리의 어린 차나무들이 자라고 있다. 소설가
  • ‘사수도’냐 ‘장수도’냐 이번엔 결판

    북제주군과 완도군이 경계해역에 있는 무인도를 놓고 벌여온 26년간의 관할권 분쟁이 끝내 헌법재판소의 판단에 맡겨졌다. 북제주군은 추자도 부속도서인 ‘사수도(泗水島)’에 대한 완도군의 관할권 주장에 종지부를 찍기 위해 이달중으로 의회와 협의해 헌재에 권한쟁의 심판을 청구키로 했다고 8일 밝혔다. 북제주군 관계자는 “지난 8월 사수도의 면적을 재측량해 지적공부를 정리한 뒤 다음달 완도군에 이중 등록된 지적공부 말소등록을 요청했으나 아무런 답변이 없어 이같이 조치키로 했다.”고 말했다. 사수도는 일제 강점기인 1919년 토지조사령에 의해 북제주군 추자면 예초리 산 121번지로 지적등록된 뒤 60년 소유권이 국가로 이전됐다가 72년 추자초등학교육성회(현 추자초등학교 운영위원회)로 소유권이 이전된 섬이다. 그러나 완도군은 지난 79년 당시 내무부의 지적업무운용지침에 따라 같은 섬을 무등록 도서로 알고 ‘장수도(獐水島)’로 명명하고 ‘완도군 소안면 당사리 산 26번지’라는 지적을 부여해 재무부 소유로 등록했다. 완도군은 이후 사수도의 좌표(북위 33도55분 동경 126도30분)와 장수도의 좌표(북위 33도55분 동경 128도38분)가 다르고 등록된 면적도 다르다며 관할권을 주장해왔다. 이 같은 분쟁과 관련, 최근 건설교통부 국토지리정보원이 양쪽의 의견을 청취한 결과, 사수도와 장수도는 좌표가 잘못 표기되고 면적 측량이 잘못됐을 뿐 같은 섬인 것으로 판명됐다.제주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독자의 소리] 벌초때 안전사고 예방에 최선을/정용인 (전남 보성소방서 방호과)

    추석을 앞두고 전국적으로 성묘가 한창이다. 우리 국민들이 멀리 떨어진 고향까지 찾아 벌초하는 모습을 보면 조상의 얼을 기리는데 얼마나 열심인가를 되새기게 한다. 하지만 벌초하다 사고를 당해 119에 신고하는 건수가 매년 늘고 있어 간단한 예방요령을 환기시키고자 한다. 벌초로 인한 사고는 예초기 사용이 미숙하거나, 뱀에 물리고 벌에 쏘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무성하게 우거진 잡초를 쉽게 제거할수 있는 예초기는 장점도 많지만 자칫 잘못 다루면 큰 사고를 당할수도 있다. 무릎 및 발목보호대와 발목위로 올라오는 신발을 신고 돌이나 나뭇조각 등이 날아와도 눈을 다치지 않도록 보안경을 꼭 착용하는 등 사용법을 지키도록 한다. 뱀에 물리지 않으려면 발목 위까지 덮어주는 안전화를 신도록 한다. 뱀에 물렸을 때에는 가능한 한 빨리 병원으로 가야 한다. 병원까지 가는데 한시간 이상 걸린다면 상처 부위에서 10㎝ 정도 위쪽의 팔 다리 부위를 붕대나 천 등으로 손가락 하나가 들어갈 수 있도록 묶어 줘야 뱀독이 전신으로 퍼지는 것을 막는다. 환자는 누워 있는 것이 좋으며, 상처 부위는 심장보다 낮게 위치하도록 한다. 벌에 쏘이지 않도록 하기 위해 향기 나는 비누, 샴푸, 향수 등을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 벌이 있으면 제자리에서 움직이지 않도록 한다. 벌에 쏘였을 때는 벌침을 핀셋 등으로 빼내지 말고 전화카드 등으로 밀어서 빠지도록 하는 것이 좋다. 통증과 부기를 가라앉히기 위해서는 찬물 찜질을 하고 스테로이드 연고를 잘 발라주도록 한다. 정용인 (전남 보성소방서 방호과)
  • [바다에 살어리랏다-주강현의 觀海記] (72)제주·전라 잇는 42개섬 ‘추자군도’

    [바다에 살어리랏다-주강현의 觀海記] (72)제주·전라 잇는 42개섬 ‘추자군도’

    행정구역명은 북제주군 추자면이다. 그런데 추자도에서 제주도 토박이말을 듣기가 쉽지 않다. 대개 호남 말씨다. 남도 사투리의 ‘징함’이 빠진 채 표준화되어 조금은 무미건조하다. 공무원들을 만나 보면 조금 달라 제주도 말투가 엿보인다. 자연지리적으로나 문화적으로 중간지대라고나 할까. 역사적으로 오랫동안 전라남도 영암·완도군 등에 딸린 섬이었다.1946년 북제주군에 편입됐으니 불과 60여년 전이다. 재미있는 것은 1831년에 잠시 제주목에 이속됐다가 1891년에 완도군이 창설되면서 이곳으로 되넘어간 기록이 나온다. 좀 왔다갔다 했지만 그러나 추자도는 틀림없는 호남문화권이다. 뱃길은 여전히 목포로 열려져 있어 농산물 공급은 물론이고 상급학교도 대부분 이곳에서 다녔다. 덕분에 추자도 1세대들은 ‘전라도적’일 수밖에 없다. 그러다가 근래 20여년 전부터 젊은이들이 제주도에서 학교를 다녔는데, 이 덕분에 그들은 비교적 ‘제주도적’이다. 이곳 공무원들이 대개 제주도에서 ‘내려오기’ 때문에 그런 영향도 없지 않을 것이다. 추자도 토박이로 제주도에서 교육받고, 집안에서는 전라도 말을 쓰는 사람의 경우, 그 문화적 정체성은 대단히 복잡하다. 제사나 장례, 세시풍속 등은 확실히 전라도적이다. 반면 제주도 출가 잠녀가 아니라 토박이 잠녀들이 물질하는 형태는 ‘제주도적’이며, 전복이나 소라맛 역시 ‘제주도적’이다. 그러나 묵리의 처녀당에서 해마다 올리는 당제의 명칭과 이때 걸궁이란 풍물굿을 동원하는 것은 ‘전라도적’이다. 풍물굿이 없던 제주도에 ‘걸궁’이 전파된 것이니, 추자도 걸궁은 본디 한반도 최남단의 풍물굿이 아니었던가 싶다. 흥미로운 연구거리가 아닐 수 없다. 추자도의 이런 중간자적 성격은 예로부터 육지와 제주도의 징검다리였다는 지정학적 요인에 의해 결정지어졌다. 제주행 비행기에서는 망망한 바다 위에 떠있는 추자군도를 어렵잖게 볼 수 있다. 고려시대에 최영 장군이 목호의 난을 진압하기 위해 제주도로 가다가 바람을 피해 머물렀다는 곳이 바로 추자도다. 지금도 상추자항의 봉줄리산 기슭에는 최영 장군 사당이 위엄있게 포구를 굽어보고 있다. 옛날에는 추자도를 징검다리 삼아 제주도로 향하였다. 예전에는 추자를 주자(舟子)로 불렀으니, 영암·무안·나주·진도 등 전라남도 남서해안으로 가는 뱃길이었다. 제주도는 애월이나 조천으로 드나들었다. 당연히 이름난 유배지였다. 유배객 중에는 해배 후 되돌아간 이도 있었으나 아예 섬사람이 된 이도 많았다. 정조 때 안조환은 유배 당시 천신만고의 생활상을 이렇게 노래했다.‘출몰사생 삼주야에 노 지우고 닻을 지니 수로천리 다 지내어 추저섬이 여기로다. 도중으로 들어가니 적막하기 태심하다. 사면으로 돌아보니 날 아는 이 뉘 있으리. 보이나니 바다이요 들리나니 물소리라….” 상추자, 하추자로 위·아래 섬이 갈리는데 추자교로 이어져서 이제는 상하 구분이 의미가 없다. 상추자항은 대서·영흥리, 하추자항은 신양리 소속이며, 그밖에 예초·묵리 같은 아름다운 포구들이 흩어져 있다. 단단한 바위밭에 해류가 거칠게 흘러 흐리멍텅한 고기들은 살 수가 없는 곳이다. 참돔이나 감성돔·우럭·농어 같은 고급 어종이 바위밭에서 물살과 씨름하면서 육질을 키우는 까닭에 그야말로 ‘바다낚시의 천국’이다. 도처에 보이느니 낚시꾼들이다. 추자도는 끊임없이 왜구에게 시달렸다. 왜구들은 제 집 드나들 듯 추자군도를 드나들었으며 심지어 20세기 초반까지도 수적(水賊)이란 이름의 바다도둑이 설쳐댔다. 일제시대, 이곳 수산자원에 눈독을 들인 일인들은 대서리에 진을 쳤다. 학교와 조합을 만들고 삼치어업에 매달렸다. 기선급 선박이 엄청난 양의 삼치를 잡아 그대로 상고선에 실어 일본으로 가져갔다. 이른바 추자도 삼치파시는 이들 일본배들 때문에 이뤄졌다.1000여명이 넘는 ‘뱃동서’들이 일시에 포구로 쏟아져 들어왔으니 술집과 여관이 번성할 수밖에 없었다. 덩달아 일본 기생도 들어오고, 술꾼들은 취하여 쌈박질을 일삼아 이래저래 ‘난장’이었다. 당시의 여관 흔적 등이 아직까지 남아 있다. 일본인이 물러간 다음에도 삼치어업은 이어졌다. 삼치는 예전 방식대로 잡는 즉시 일본으로 수출했으며, 덕분에 파시도 70년대까지 명맥이 이어졌다. 이곳에는 ‘시와다 그물사건’이라는 전설 같은 일제하 어민항쟁이 전해진다.1926년 5월14일, 추자면민들이 대거 운집해 면장과 추자어업조합에 대한 불편과 불만을 토로했다. 형세가 대단히 격렬해 목포와 제주에서 경찰이 들이닥치고, 주동자 21명이 검거, 압송되기에 이르렀다. 어업조합과 면장 등이 공모, 은행 빚으로 어구를 사들인 뒤 2배나 비싸게 팔았는가 하면, 주민 의견을 무시하고 우뭇가사리를 강제 매입해 빚어진 사건이었다. 낌새를 알아 챈 조합장이 주재소와 결탁해 어민들을 억압하려 하자 예초리 남녀 700여명이 함께 시위를 일으킨 것이다. 본디 이곳 사람들은 외줄낚시로 필요한 만큼의 고기만 낚았으나 일본인들이 대형 그물로 싹쓸이하듯 고기를 잡아가자 이에 반발한 사건이었다는 증언도 있다. 이곳 노인들은 “물반 고기반이었는데 왜놈들이 싹쓸이해 가 그걸 못 보겠어서 다들 일어선 게지.”라고 말한다. 일제의 수탈적 약탈어업이 빚은 필연적 결과였다. 추자도에는 딸린 섬들이 42개나 된다. 돈대산에 올라서니 완도군 청산도가 한눈에 들어 온다. 청산도 삼치파시가 추자도 삼치파시와 다르지 않았음을 확인할 수 있다. 즉, 구로시오 해류가 흐르는 청산도와 나로도, 추자도 남쪽에 삼치떼가 몰려든 것이다. 추자도 최남단에는 관탈도가 있다. 옛적 귀양객들이 이곳에 이르러 다왔다는 생각에 갓을 벗었다 해서 ‘관탈’이라는 지명이 붙었단다. 관탈도에서는 불과 30분이면 제주항에 닿는다. 그러니 완도-청산도-추자도-관탈도 등이 징검다리처럼 일렬로 늘어서 육지와 제주도를 연결하고 있는 셈이다. 그 옛날 설문대 할망이 제주도와 남해 바다를 만들 때 징검다리는 박아놓은 섬들은 아닐는지. 이곳 토박이인 황필운(38) 선장과의 약속에 맞춰 선착장으로 나갔다. 매일 아침 9시면 정확하게 행정선 추자호가 바다로 떠난다. 횡견도와 추포도를 들러 돌아오는 데 걸리는 시간은 1시간. 길게 누워 있는 횡견도의 바람막이 돌담이 이곳의 모진 삶을 웅변해 준다.13가구가 사는 이곳에서 여자들은 물질로 전복·소라 등을 잡고, 남자들은 톳·가사리·미역 등 해초를 뜯어 생활한다. 한때 횡견분교까지 있었으나 잡초만 무성하고, 보리농사로 자족자급이 가능했던 섬이 지금은 인적이 끊겨 한적하다. 추포도는 2가구가 등록돼 있으나 실제로는 1가구만 산다. 낚시꾼들 뒷바라지로 생계를 잇는다. 고도에서 사는 1가구, 결코 쉽지 않은 삶일 것이다. 정 다산이 ‘남도경영’을 부르짖으며 경세유표에서 ‘남도의 섬을 잘 다스려야 재물이 숲처럼 일어서리라.’라고 했건만, 이들 낙도는 오로지 낙도라는 오명만 뒤집어쓰고 파도 아래 잠들어 있을 뿐이다. 요트처럼 빠른 배라면 뭍에서 불과 1시간도 채 안돼 당도할 수 있는 이 ‘보물섬들’이 오로지 ‘떠나가는 섬’으로만 인식되고 있으니 이곳에서도 우리 바다의 미래는 아득하다. 추자군도의 최대 문제는 역시 물이다. 횡견도 같은 섬에서는 아예 빗물을 받아 쓴다.‘물 쓰듯’이라는 말은 이곳에서는 도저히 내뱉을 수 없는 말이다. 추자 본도에는 담수화공장이 있어 바닷물로 만든 비싼 물을 먹고 산다. 그래서 집집마다 거대한 물탱크 한두 개쯤은 갖추고 있다. 추자도는 아름다운 풍광에 비해 너무나 덜 알려진 섬이다. 강태석 면장은 “청정해역일 뿐 아니라 천혜의 어족자원을 갖고 있어 21세기형 관광에 적합한 곳인데, 문제는 뱃길이지요.” 무인도를 이용한 청소년 자연생태체험학습장과 유료 유어장 등이 면에서 꿈꾸는 올 여름 사업들이다. 제주항에서 불과 1시간도 걸리지 않아 1일 관광도 가능하지만 배편이 하루에 편도 1회뿐이라 잠을 자고 나와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하추자의 돈대산을 오르자 눈 아래 신양항이 굽어보이고, 멀리 전라도 바닷가가 한눈에 잡힌다. 날씨가 맑으면 한라산도 보인단다. 해양성 기후라 바람 심한 것을 빼면 아열대식물도 생존 가능한 곳이다. 그래선지 곳곳에 동백이 유난히 많다. 추자도에 딸린 사수도는 상록활엽수림이 하늘을 가릴 정도로 우거져 있고, 여기에 흑비둘기와 슴새들이 번식해 1982년 천연기념물(333호)로 지정되었다. 전복, 소라, 미역, 톳, 천초가 지천인 곳이 이곳 말고 또 어딨겠는가. 아, 그런데 사람들이 잘못알고 있는 상식이 하나 있다. 추자도 특산품하면 대개 멸치젓을 꼽곤 한다. 지금도 멸젓이 팔리고는 있지만 오늘날 추자도의 최고 특산은 ‘추자굴비’다. “어획량은 최고지만 문제는 덜 알려졌다는 점”이라는 김금충 수협 상무의 말이 아니더라도 실제로 조기들이 동중국해에서 추자도 근해로 몰려오기 때문에 해마다 엄청난 양이 잡힌다. 예전에는 그대로 영광 등지에 생조기로 출하했으나 이제는 아예 굴비로 말리고 있다. 어족이란 참으로 묘한 것, 칠산바다를 떠돌던 조기들 간 곳 몰라 했더니 추자도에 운집했었나 보다. 지금 추세라면 법성포 굴비 못지 않아 ‘추자굴비’ 없으면 차례도 지내지 못할 날이 다가오지나 않을까. 실제로 추자군도에서 최대의 주력품으로 굴비를 키우고 있으니 곳곳에 조기잡이 안강망 어선들이 눈에 뜨인다. 조기를 잡지 않는 비수기에는 돔이나 고등어 낚시로 살아간다. 떠나 오면서, 추자도가 ‘오지’란 생각을 싹 잊어버렸다. 제주항에 1시간 만에 도착했고, 곧장 공항으로 가 비행기를 타고 서울로 오는 데 고작 1시간이 걸렸을 뿐이다. 스티로폼 박스에 횟감과 함께 넣어 온 얼음이 서울에 도착해서도 그대로이니 ‘멀고도 가깝다.’거나 ‘가깝고도 멀다.’는 야누스적 표현이 모두 맞는 곳이다.
  • [독자의 소리] 벌초때 안전사고 주의해야/유용현

    한여름 더위도 어느덧 사라지고 가을 기운이 완연하다.계절이 바뀌는 요즈음 염려되는 것이 야생곤충이나 벌,뱀 등에 물리거나 쏘이는 사고다.9월 말 추석 전까지는 벌초작업이 한창 이뤄지는 계절인 만큼 낫이나 예초기에 다치는 사고 또한 주의해야 한다.최근 119에 접수되는 신고 건수가 평상시의 2∼3배 정도가 되고 있어 구급대원들은 한시도 마음을 놓을 수 없다.같은 유형의 사고가 해마다 반복되기 때문에 더욱 답답하다. 산이나 들에 갈 때는 자극성 있는 향수 등은 가급적 사용을 자제하고 긴바지와 모자,장갑,발목 긴 등산화 등을 착용하도록 하자.또 긴 막대기나 지팡이 같은 것으로 들어가고자 하는 곳을 두드려 뱀이나 벌레,벌의 유무를 미리 살피도록 하자.낫이나 예초기를 사용할 때도 우선 안전한지 확인해야 한다.돌이나 나무 등 장애물이 있는 곳은 위험하다. 예초기의 부러진 날에 맞으면 치명적인 사고로 이어지기 쉽다.그리고 가능한 한 등반이나 벌초를 갈 때는 혼자보다는 여럿이 함께 가는 것이 바람직하다.사고는 안전 불감증에서 발생한다. 유용현
  • 추석연휴 건강관리 요령 / 장거리 운전땐 딱딱한 방석을

    민족의 큰 명절 추석은 단조로운 일상의 전환기이기도 하다.추석을 전후해 여름에서 가을로 절기가 바뀔 뿐 아니라 많은 차례 음식과 지루한 장거리 여행도 경험하게 된다.당연히 스트레스가 쌓이고 몸도 이런저런 부작용을 겪기 쉽다.들뜬 마음에 자칫 소홀하기 쉬운 추석 건강관리 방법을 전문가의 조언으로 들어본다. ●귀성길 창문을 닫고 오래 운전하다 보면 산소가 부족해 하품과 함께 졸음이 쏟아지기 일쑤다.운전은 단순한 작업이어서 쉽게 피로감을 느낀다.때문에 운전 중이라도 2시간마다 차를 세우고 신선한 공기를 마시거나 간단한 체조와 심호흡을 하는 것이 좋다. 운전중에는 서있을 때보다 두배 이상의 하중이 가해져 허리 통증의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방석은 푹신한 것 보다 약간 딱딱한 감이 오는 것을 택한다.장거리 운전때 등받이를 뒤로 너무 젖히는 것은 나쁜 습관.등받이는 100∼110도 정도로 세우고 엉덩이를 뒤로 바짝 붙여서 앉는다.지나친 커피도 금물.각성 효과가 있어 일시적으로 잠을 쫓지만 시간이 지나면 오히려 피로를 가중시킨다.끝없는 교통체증에 끼어들기,갓길 주행같은 얌체 운전족들의 횡포 때문에 받는 스트레스도 운전자에게는 부담이 된다.당뇨나 고혈압 등 만성질환을 앓는 사람은 많은 시간이 걸리는 귀성길에 낭패를 보지 않도록 약을 챙기는 등 응급상황에 대비해 사전에 주치의와 상의하는 것이 현명하다. ●음식은 적당하게 추석을 전후한 가을에는 세균성 이질이나 장티푸스,콜레라 등 수인성 전염병은 물론 식중독 등이 문제가 된다.특히 수해지역에서는 물과 음식을 모두 끓이고 익혀 먹어야 하며,야채도 수돗물에 잘 씻어 먹어야 한다.열이 나거나 복통,구토,설사 등 장염 증세가 나타나면 즉시 병원을 찾아 수액주사와 항생제 치료를 받는 게 좋다. 식중독의 원인균인 포도상구균의 독소는 끓여도 파괴되지 않기 때문에 미심쩍은 음식은 버리는 게 상책.식기나 도마,행주 등 주방기구도 끓는 물로 소독해 사용하도록 한다.다른 증상없이 1∼2일 정도 계속되는 설사는 특별한 치료없이 보리차 등 수분만 충분히 섭취하는 것으로도 증세가 좋아지지만 고열을 동반하거나 설사가 계속되면 병원을 찾아야 한다. ●전염병 들쥐의 대소변에서 나온 균이 피부에 난 상처를 통해 감염되는 렙토스피라는 특히 올해처럼 비가 잦은 해에 집중적으로 발병하므로 조심해야 한다.일단 균에 감염되면 10일 정도의 잠복기를 거쳐 증세가 나타나는데,초기에는 두통,근육통 등 감기와 비슷한 증세를 보이다 심해지면 황달과 신장기능 장애가 발생한다.제때 치료받지 않으면 치사율이 무려 20%에 이른다. 유행성출혈열은 바이러스에 오염된 들쥐의 오줌이나 타액 등에 의해 호흡기를 따라 전염된다.보통 10∼12월 사이에 주로 농촌 지역에서 발생하는데 2주 정도의 잠복기를 지나 전신 쇠약감,두통,근육통,발열 등 감기와 비슷한 초기증세가 나타난다.예방을 위해 벼베기나 성묘때 긴 옷을 입어 피부를 보호하고,함부로 풀밭에 들어가지 않도록 한다.쓰쓰가무시 병은 야생 진드기에 물려 전염된다.1∼3주의 잠복기를 거쳐 갑자기 오한과 발열,두통 증세가 나타나며,어린이는 심한 경련을 일으키기도 한다.아직 예방백신이 없으므로 야산에 갈 때 긴 옷을 입는등 예방이 최선이며,증세가 나타나면 지체없이 병원을 찾아야 한다. ●안전사고 칼에 베었을 때는 깨끗한 물로 상처 부위를 씻고 지혈한 뒤 응급처치를 하되 만약 손가락 등이 절단됐다면 당황하지 말고 잘린 부분을 깨끗한 천에 싸 비닐봉지에 넣은 후 얼음 속에 담아 병원 응급실을 찾아야 한다.뜨거운 물이나 튀김용 기름에 화상을 입었을 때는 상처를 10분쯤 찬물로 식힌 뒤 물집을 터뜨리지 말고 병원으로 간다.상처 부위에 된장이나 담뱃가루를 바르는 것은 금물.치료를 어렵게 할 뿐 아니라 2차 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 벌초용 예초기 날이나 밤가시에 찔려 시력을 잃는 경우도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밤가시 등에 각막을 다치면 가시를 뽑아내더라도 얼마간 시력장애가 빚어지며 가시가 깊이 박힌 경우에는 외상성 백내장,포도막염,홍채 이상 등과 함께 세균침입에 따른 각막염,안내염 등을 일으킬 수도 있다. 벌에 쏘였을 때는 벌침을 제거한 뒤 암모니아수를 바른다.쏘인 부위가 여러 곳이면 쇼크 상태가 올 수 있으므로 병원으로 옮긴다.독사에게 물린경우에는 심장쪽을 가볍게 묶고 상처 부위를 심장보다 낮게 해 입안에 상처가 없는 사람더러 물린 부위를 수차례 빨아내게 한 뒤 병원으로 옮긴다. ■도움말 조비룡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윤종률 한강성심병원 재활의학과 교수,유병연 건양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심재억기자 jeshim@
  • 문화광장/ 미술

    ◆ 송필용의 대나무전= 23일까지 이화익갤러리(02)730-7818.15년간 죽산품의 산지인 담양에서 작업해온 작가가 쭉쭉 뻗은 대나무를 통해 선비정신과 진취적 기상을 서양화로 표현. ◆ 차일만 작품전= 15∼20일 서울갤러리(02)2000-9736.본사 명예초대작가.햇빛에 따라 미묘하게 변화하는 자연의 모습들을 포착한 풍경화. ◆ 색의 오케스트라 안호범 회화전 = 10∼23일 하나로갤러리(02)720-4646.스위스의 몽블랑 등 자연의 살아있는 색채를 캔버스에 그대로 옮겨놓은 풍경화. ◆ 김중걸 개인전= 15일까지 성보갤러리(02)730-8478.소통하지 않고 혼자서 꿈만 꾸는 현대인들의 모습을 새,고양이,개 등 동물과 어우러진 화면으로 암시. ◆ 이승환 풍경화전= 13일까지 서울갤러리(02)2000-9737.8년만의 개인전.현실 풍경을 안개 낀듯한 화면으로 처리. ◆ 방혜자 ‘빛의 숨결’전 31일까지 성곡미술관(02)737-7650.한국의 현대미술 정립을 위한 ‘21세기 한국미술가’전.40년간 파리에서 작업해온 작가의 동양정신이 묻어나는 추상화.
  • 대원군 中유배지 첫 공개

    조선시대말 흥선 대원군이 4년간 중국에서 감금돼 생활을했던 유배지가 최초로 공개됐다. 허베이(河北)성 바오딩(保定)시 당국은 2일 박상은(朴商銀)인천시 정무부시장 등 ‘인천시 중국시장 개척단’ 일행의요청을 받아 대원군(이하응·李昰應) 유폐지인 바오딩시 싱화루(興華路) 7-11 ‘칭허다오수’(淸河道署)를 공개했다. 중국 역사가 장수샤(張淑霞)가 지난해 쓴 ‘직예초옥전략’(直隸總督傳略)에는 청실록(淸實錄·청나라 역사를 연대별로기록한 사서)를 인용, 대원군이 칭허다오수에 4년간 머물렀다고 적혀 있다. 바오딩(중국)연합
  • 정찬주 창작집 ‘김룡사에서 나비를 보다’

    김룡사(金龍寺)는 경북 문경의 운달산 자락에 있는 고찰(古刹)이다.흔히 ‘금룡사’로 부르는 것은 김(金)씨 성을 가진 이가 기도끝에 아들을 얻은 뒤용(龍)이라 이름했다는 이 절의 내력을 모르는 탓이리라.수행의 명당이라는소가 누워있는 형상으로,성철 큰스님이 용맹정진한 곳이기도 하다. 정찬주는 그 성철스님을 소재로 한 장편 ‘산은 산,물은 물’과 산문집 ‘길 끝나는 길에 암자가 있다’로 알려진 작가다.그래서 책을 읽은 사람들로 부터 “실제로 출가한 경험이 있느냐”는 질문을 종종 받는다고 한다. 그는 “그런 경험이 없는 것은 물론 그럴 용기도 없는 소설가일 뿐”이라고답한다.그러면서도 “나의 글 곳곳에 잿빛 중(僧)물이 들어 있는 모양”이라면서 싫지않은 표정을 짓는다. 그가 창작집 ‘김룡사에서 나비를 보다’(해들누리)를 냈다.여기엔 중편 ‘김룡사…’와 ‘월인천강지곡’ 등 두개의 중편과 단편 ‘포옹’이 실렸다. ‘김룡사…’는 부도가 확정된 중소기업 사장이 어릴 적 어머니의 손에 이끌려 찾았던 산사를 찾는 것으로 시작한다.그 절은 주인공이 젖먹이였을 때 가족과의 인연을 끊고 출가한 아버지가 수행하고 있다.그곳에서 가을 한철 날아드는 잠자리떼의 날갯짓과 지친 날개를 접고 잠시 부처님의 이마에 내려앉아 쉬고 있는 나비를 통해 자신이 헛꿈에 취해 살아 왔음을 깨닫는다. 작가는 “삶이 힘겨운 이들과 아픔을 함께 나누고 싶어서 쓴 것”이라고 말한다.우리는 진실로 무엇에 지독하게 아파해 보지 않고 헛꿈에 취해 살고 있는데,가열찬 번뇌로 구속으로부터 자유롭게 하는 해탈이 필요하다는 생각을그려내려 했다는 것이다. ‘김룡사…’가 절을 무대로 하고는 있지만 일주문 밖의 세상사에 초점을 맞추었다면,‘월인천강지곡(月印千江之曲)’은 속세를 떠난 두 수행자의 얘기다.진리를 탐구하는 상구보리(上求菩提)를 통해 성불(成佛)하겠다는 운수승(雲水僧)과 중생을 깨달음으로 이끄는 하화중생(下化衆生)으로 성불하겠다는사판승(事判僧)의 갈등을 다룬다. 이야기는 시주를 받아 천불탑을 지은 뒤 인도에서 진신사리를 가져다 봉안코자하는 사판승 지웅과,그것을 “깨침을 핑계삼아 신도들의 시주금을 잡아먹는 짓”으로 보는 운수승 법상의 사상적 대립으로 풀어간다.그러나 눈에 보이는 길을 가는 지웅과 보이지 않는 길을 가는 법상이 서로 다른 길을 가기에 겉돌고 부딪치지만,그 길은 결코 다르지 않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정찬주는 ‘중물’이 들기는 했지만,자신이 결코 ‘불교작가’는 아니라고말한다.요즘 몇몇 젊은 작가들이 불교적 소재로 돌파구를 찾으려 하고 있다면,자신은 처음부터 불교를 문학적 바탕으로 했다는 점이 다를 뿐이라는 것이다.그런 만큼 자신의 문학이 불교적 뿌리를 두되,외연을 넓혀가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 아니냐고 반문한다. 그는 다음 작품으로 일본 법륭사의 구세관음(求世觀音)을 다룬 장편을 구상하고 있다.일본사람들은 성덕태자의 등신불이라고 주장하지만,‘성예초’라는 고서는 일본에 불교를 전해준 백제 성왕의 상이라고 기록하고 있다.그는 이 작품을 위해 두 차례나 일본을 다녀왔다.역시 불교를 모티브로 하지만,역사와 문화가 주제가 될 것이라고 한다.그의 말처럼 외연을 넓히는 작업인셈이다. 서동철기자 dcsuh@
  • 추석 벌초사고 응급처치 요령

    추석을 앞두고 벌초하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낫이나 예초기에 몸을 다치는사고가 속출하고 있다.서울대병원 응급의학과 이중의 교수는 “안전수칙을최대한 지켜야 하지만 사고 발생시에도 응급처치를 적절히 해야 사태 악화를막을 수 있다”고 말한다. ■피부 열상 벌초시 가장 흔한 사고가 낫이나 예초기에 손이나 발을 베이는것.가장 좋은 방법은 흐르는 물에 상처를 깨끗이 씻어 흙이나 오염물질을 제거하고 깨끗한 수건이나 가제로 감싼 다음 병원에서 봉합술을 받는 것.길어도 6시간 이내에 봉합술을 받아야 한다.벌어진 상처에 연고만 바르고 방치하면 흉터가 크게 남으므로 조심해야 한다. 출혈이 심할 때 심장에 가까운 쪽을 세게 묶어 지혈하는 사람이 있다.하지만 이때 시간이 지연되면 피가 통하지 않는 부위를 절단해야 하는 위험을 불러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출혈하는 부위에 수건을 대고 직접 압박하는 방법이 가장 좋다.대부분 이 방법에 의해 지혈이 된다. ■손·발가락 절단 예초기에 손가락이나 발가락이 절단되면 수건으로 출혈부위를 꽉쥐어 지혈을 한 뒤 떨어져 나온 손가락을 찾아 병원으로 달려가야한다.문제는 보관방법. 흐르는 물에 흔들어 씻은후 생리 식염수를 적신 수건에 감싼 다음 비닐봉지에 넣는다.비닐봉지를 얼음이 담긴 물에 담그면 차갑게 유지할 수 있다.하지만 손가락을 직접 얼음에 재면 조직세포가 얼면서 파괴돼 재접합에 좋지 않다. ■안구손상 예초기 톱날이 회전하면서 잔돌이 튀어올라 눈에 들어가는 경우가 많다.이럴 때는 대야에 물을 받아서 물속에서 눈을 깜박거려 이물질이 씻겨나오게 한다.그래도 안되면 안과에 가서 확인해야 한다. 이물질이 들어갔던 눈의 시야에 검은 물체가 떠다니든지 시력이 떨어지면안구가 손상된 것을 의미하므로 즉시 안과로 달려가야 한다.이때 시간을 지연시키면 감염이 발생해 실명할 수도 있다. 벌초때는 반드시 장갑과 두꺼운 등산화를 착용하고,특히 급한 경사면에서는 미끌어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또 작업중인 예초기 반경 15m내에는 다른사람이 접근하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 임창용기자
  • 서울신문사 깨끗한 산하지키기운동 96년 결산

    ◎22차례 10만여명 환경보호 동참/211개 중고생 참가한 한강지천 정화 가장 큰 성과/나무뿌리 흙덮기·철새 모이주기 등 자연사랑 실천/단체·기업·휴관기관·군 적극협조… 환경운동 새모델 올해 서울신문사의 깨끗한 산하 지키기운동은 그 어느해보다 활발하고 다양했다.한해에 겨우 한두번 마지못해 하는 형식적인 행사가 아니라 다달이 몇차례씩 땀흘리며 꾸준히 이어온 실질적인 작업이었다.구호만 요란한 다른 이의 틀을 깨고 각급 행정기관·군부대·기업·사회단체·각급학생이 다함께 참여,새로운 환경운동의 모델을 제시하기도 했다. 모두 22차례에 걸친 올해 깨끗한 산하지키기 캠페인에는 모두 10만3천여명이 참가했으며 이들이 거둬들인 각종 쓰레기만도 4백여t을 넘었다. ○초등생 3만여명 참가 깨끗한 산하 지키기운동본부가 올해 새로운 사업으로 가장 심혈을 기울인 행사는 15차례에 걸친 「중·고교생 환경봉사활동 깨끗한 한강지키기 현장캠페인」.이 캠페인에는 모두 5만여명의 학생이 참가해 한강지천을 정화하는데 큰 도움을 주었다.학생에게 극심하게 오염된 환경현장을 직접 보게 해 환경문제의 심각성을 일깨운 것이 무엇보다 큰 소득이었다. 본격적인 시민 참가행사로는 「등산로 나무뿌리 흙 덮어주기 현장캠페인」 「국군장병과 함께 하는 깨끗한 한강지키기 현장캠페인」등이 있었다.「철새 모이주기 및 탐조회」도 두차례 가졌다.올해로 세번째인 「깨끗한 산하 지키기 어린이 글짓기대회」에는 전국에서 326개 초등학교 어린이 3만1천548명이 응모,대성황을 이뤘다. ▷중·고교생 환경봉사활동 깨끗한 한강지키기 봉사활동◁ 지난 5월 광나루 상수원보호구역에서 첫 삽을 든 이 캠페인은 중랑천·탄천·양재천·묵동천·불광천·홍제천·도봉천·고덕천·성내천·정릉천·안양천(양천·구로·금천·관악·강서구)·당현천·반포천 등 한강지천을 돌며 모두 15차례 이어졌다. 캠페인에는 서울시내 625개 중·고교 가운데 33.8%인 211개 학교 학생 및 인솔교사와 지역직능단체 및 환경봉사단체회원 등 모두 5만여명이 참가했다.이들이 치운 각종 폐기물과 쓰레기 또한 360여t에 이르는 엄청난 양이었다. 이 켐페인은 특히 각구청과 교육청의 적극적인 지원,그리고 많은 학생의 적극적인 참가로 기대이상의 알찬 성과를 거두었다. 또한 민간환경보전단체도 앞다투어 동참,행사를 더욱 돋보이게 했다.서울신문사 깨끗한 산하 지키기운동본부 환경감시단체인 69산악회,서대문구 주부환경봉사단,봉사모임 사랑터,통일산악회,서울11지구의료보험조합,군자산악회 등 크고 작은 단체 회원은 어린 학생 틈에서 열심히 오물을 치우는 등 좋은 본을 보였다. 행사때마다 관할경찰서는 물론 각 지역 해병동우회 등이 자발적으로 나서 교통정리등을 맡았으며 각구 보건소에서 의료진과 앰뷸런스를 동원,만일의 사고에 대비하는 등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캠페인을 주관한 구청장들은 『구청주관행사에는 많아야 100∼200명이 참가하는 것이 보통인데 이 캠페인에는 수천명씩 참가하는 것을 보고 학생이 얼마나 환경문제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가 하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고 고마워했다. ○쓰레기 360t 수거 서울시교육청 홍현수 중등장학과 봉사활동담당장학사는 『서울신문사가 펼친 이 행사는 봉사활동의 사회적 동참분위기조성에 크게 이바지했고 환경보전의식의 제고는 물론 학교교육의 현장확인이라는 값진 교육적 의의도 살릴 수 있었다』고 높이 평가했다. 이들 행사는 서울신문사와 서울시가 공동주최하고 15개 관할구청이 주관했으며 교육부와 환경부·서울시교육청·KBS 후원에 한국암웨이주식회사 협찬으로 이뤄졌다. ▷호국보훈 및 환경의 달 행사◁ 서울신문사는 호국보훈의 달이자 환경보전의 달인 6월15일 경기도 광명시 하안동 안양천 둔치에서 「국군장병과 함께 하는 깨끗한 한강 지키기 현장캠페인」을 벌였다. 이 캠페인에는 육군 제52사단(사단장 안경선 소장) 장병 1천여명과 광명시 공무원,관내 직능단체회원,서울신문사 환경감시위원,학생 등 4천300여명이 참가했다. 참가자는 광명대교와 기아대교 사이 7㎞구간에서 하천 및 둔치 곳곳에 널려 있는 플라스틱병·깡통·폐타이어·배터리·우산·가구류 등 갖가지 쓰레기를 치우고 제초작업도 했다. 현장에는 정종택 환경부장관과 이인제 경기도지사·남궁진 국회의원(국민회의)과 손학규 의원(신한국당·현 보건복지부장관)·전재희 광명시장·김광기 광명시의회의장 등이 나와 손주환 서울신문사장과 함께 장화를 신고 시커멓게 오염된 물속에 들어가 각종 오물을 치웠다. 영화배우 장미희·심혜진·오정해·이지은양과 쌍용사물놀이팀도 참가,행사분위기를 돋우었다. 서울신문사는 이날 캠페인에 참가한 군부대에 예초기와 갈퀴·장화 등 환경정화장비와 격려금을 전달하기도 했다. 행사는 광명시와 육군 제52사단이 주관하고 환경부 후원에 한국마사회가 협찬했다. ▷등산로 나무뿌리 흙 덮어주기◁ 5월26일 서울 관악구 신림동 관악산 등산로에서 「등산로 나무뿌리 흙 덮어주기 관악산 현장캠페인」을 벌였다.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으로 시도된 이 캠페인은 날로 늘어나고 있는 등산객의 발길에 밟혀 고사직전에 놓인 나무뿌리에 틈틈이 흙을 덮어주는 것이었다. 캠페인에는 정종택 환경부장관과 조순 서울시장·손주환 서울신문사장을 비롯,서울신문사 깨끗한 산하 지키기 운동본부 환경감시단체 회원,시민,학생과 휴일 등산객등 1만6천여명이 참가했다. 영화배우 백일섭·김예분과 인기그룹 터보의 김정국·김정남,쌍용사물놀이패 등도 나왔다. 참가자는 관악산 제1광장에서 제2광장을 거쳐 철쭉동산에 이르는 등산로를 따라 주최측이 마련한 3㎏들이 흙주머니를 들고 올라가 흉한 모습을 드러낸 나무뿌리에 모두 90t의 흙을 덮어주었다. 이 행사는 서울신문사와 서울시가 주최하고 관악구 주관,하이트맥주 협찬으로 이뤄졌다. ▷제3회 전국어린이 글짓기대회◁ 자라나는 어린이에게 환경보전의 중요성을 일깨워주려는 이 글짓기대회에는 전국 304개 초등학교 어린이 3만1천548명이 참가했다.응모작 가운데 기초심사를 거친 4천526편을 대상으로 6명의 심사위원이 예선입상자 62명을 선정했다.예선에 뽑힌 어린이는 한글날인 10월9일 덕수궁 중화전 앞뜰에서 백일장형식으로 결선대회를 치렀고,대상 3명 등 모두 30명의 어린이가 이날 금상·은상·우수상을 받았다. 이 대회는 내무부와 교육부·환경부 및 각 시·도교육청이 후원하고 외환은행이 협찬했다. ▷철새 모이주기 및 탐조회◁ 3월10일 하오2시 강원도 철원군 강산리에서는 색다른 행사가 열렸다. 밀렵꾼에게 다쳤다가 치료를 받고 완쾌된 소쩍새 4마리와 말똥가리 1마리를 자연으로 되돌려보내는 행사였다.서울신문사와 한국조류보호협회가 올들어 두번째이자 통산 46번째로 공동주최한 「민통선지역 철새 모이주기 및 탐조회」 행사의 일부였다.이 자리에는 문화체육부 정기영 문화재관리국장,두산종합식품 이영길 사장,문화재전문위원 우한정 박사,조류보호협회 김성만 회장,교원대 김수일 교수,사진작가 서일성씨와 어린이 등 240여명이 참가했다. 이에 앞서 2월23일에는 경기도 파주군 군내면 통일촌에서 같은 행사가 벌어졌다. 이 행사에는 후원단체인 롯데장학재단의 노신영 전 국무총리와 김성만 한국조류보호협회장을 비롯,학생·학부모 등 240여명이 참가,25㎏들이 밀 20부대를 철새모이로 뿌려주었다.
  • 「깨끗한 산하 지키기」 행사/상반기 결산

    ◎시민·학생 5만여명 동참… “자연보호” 현장체험/중고생 대거 참여… 「환경봉사의 장」으로 자리굳혀/철새 모이주기·「나무뿌리 흙덮기」로 생태계 보존/정종택 환경장관 등 각계인사·유명 연예인도 캠페인 참가 서울신문사가 벌이고 있는 깨끗한 산하 지키기 운동에 보내는 국민들의 성원이 더 없이 뜨겁다.올들어 서울신문사 깨끗한 산하 지키기 운동본부가 주최한 각종 행사가 그 어느 해,그 어느 단체들 보다 다양하게 펼쳐지고 그 내용도 알차지면서 참가인원도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올해 깨끗한 산하 지키기 운동본부가 벌인 행사는 「중·고교생 환경봉사활동 깨끗한 한강지키기 현장캠페인」만도 벌써 네차례에 이른다.본격적인 시민 참가 행사로는 「등산로 나무뿌리 흙 덮어주기 현장캠페인」「국군장병과 함께 하는 깨끗한 한강지키기 현장캠페인」등이 있었다.「철새 모이주기및 탐조회」도 두차례 가졌다.「제3회 깨끗한 산하 지키기 어린이 글짓기 대회」는 지금 진행되고 있다.서울신문사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깨끗한 상수원 지키기 현장캠페인」등 보다 많은 행사를 하반기에 펼칠 계획이다. ○중고생 환경봉사 지난 21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양재천 둔치에서 벌어진 「중·고교생 환경봉사활동 깨끗한 한강 지키기 양재천 현장캠페인」에는 이른 방학철등 어려운 여건에도 불구하고 서울고·상문고·서초고등 관내 6개 중·고교 학생과 지도교사,서초구 관계공무원,관내 직능단체 회원등 3천여명이 참가해 성황을 이뤘다. 이날 캠페인에 참가한 학생들은 양재천 둔치에서 개회식을 가진 뒤 영동2교에서 주암교 사이 3.5㎞ 길이의 양쪽 둔치를 따라가며 냇가에 마구 버려진 헌 오토바이와 폐타이어·가구류등 각종 쓰레기와 폐기물들을 줍고 잡초를 제거하는등 땀흘려 환경정화활동을 했다. 이에 앞서 지난 14일 강남구 수서동 탄천 둔치에서 열린 「탄천 현장캠페인」에는 경기고교등 강남구내 22개 중·고교 학생등 모두 5천3백여명이 대거 참가하는 기록을 세웠다. 중·고교생들을 대상으로 한 올해 「깨끗한 한강 지키기 캠페인」은 지난 5월19일 서울 광진구 광장동 광나루에서 광양고등 광진구내 13개 중·고교생등 4천여명이 참가해 10t 트럭 5대분량의 각종 폐기물과 쓰레기를 수거하는 행사로 그 막을 올렸다. 지난 달 23일에는 성동구 사근동 중랑천 둔치에서 계성여고등 관내 9개 중·고교생등 5천여명이 참가하는 「중랑천 현장캠페인」이 이어졌다. 이 캠페인은 방학중인 오는 8월 다섯차례등 올해 모두 18차례 순회행사로 계획돼 있다. 이들 행사는 서울신문사와 서울시가 공동주최하고 각 관할구청이 주관하며 교육부와 환경부·서울시교육청·KBS 후원,한국암웨이주식회사 협찬으로 이뤄진다. ○국군장병도 동참 서울신문사는 호국보훈의 달이자 환경보전의 달인 지난달 15일 경기도 광명시 하안동 안양천 둔치에서 「국군장병과 함께 하는 깨끗한 한강 지키기 현장캠페인」을 벌였다. 이 캠페인에는 육군 제52사단(사단장 안경선 소장) 장병 1천여명과 광명시 공무원,관내 직능단체 회원,서울신문사 환경감시위원,학생등 5천여명이 참가했다. 참가자들은 광명대교와 기아대교 사이 7㎞ 구간에서 하천및 둔치 곳곳에 널려 있는 플라스틱병·깡통·폐타이어·배터리·우산·가구류등 갖가지 쓰레기를 치우고 제초작업도 했다. 현장에는 정종택 환경부장관과 이인제 경기도지사,남궁진·손학규 의원,전재희 광명시장,김광기 광명시의회 의장 등이 나와 손주환 서울신문사장 등과 함께 장화를 신고 시커멓게 오염된 물속에 들어가 각종 오물을 치우는 본을 보였다. 영화배우 장미희·심혜진·오정해·이지은양과 쌍용사물놀이팀도 참가,인기를 끌었다. 서울신문사는 이날 캠페인에 참가한 군부대에 예초기와 갈퀴·장화등 환경정화장비와 격려금을 전달하기도 했다. 이 행사는 서울신문사가 주최하고 광명시와 육군 제52사단이 주관했으며 환경부후원에 한국마사회 협찬이었다. ○나무뿌리 흙덮기 5월26일 서울 관악구 신림동 관악산 등산로에서 「등산로 나무뿌리 흙 덮어주기 관악산 현장캠페인」을 벌였다.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으로 시도된 이 캠페인은 날로 늘어나고 있는 등산객들의 발길에 밟혀 고사직전의 흉한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나무뿌리에 틈틈이 흙을 덮어주려는 운동의 하나이다.이날 캠페인에는 정종택 환경부장관과 조순 서울시장,손주환 서울신문사장을 비롯,서울신문사 깨끗한 산하 지키기 운동본부 환경감시단체 회원,시민·학생·휴일 등산객등 1만6천여명이 참가했다. 영화배우 백일섭·김예분과 인기그룹 터보의 김정국·김정남,쌍용사물놀이패등도 나와 흥을 더했다. 참가자들은 관악산 제1광장에서 제2광장을 거쳐 철쭉동산에 이르는 등산로를 따라 주최측이 마련한 3㎏들이 흙주머니들을 들고 올라가 흉한 모습을 드러낸 나무뿌리에 모두 90t의 흙을 덮어주었다. 서울신문사와 서울시는 이날 등산로 입구에 「등산로 나무뿌리 흙 덮어주기 운동」의 취지와 참여요령을 알리는 철제 홍보판을 세우고 관리사무소에 흙주머니 1만6천개를 위탁,등산객들이 연중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 행사는 서울신문사와 서울시가 주최하고 관악구 주관,하이트맥주 협찬으로 이뤄졌다. ○철새 모이주기 3월10일 하오2시 강원도 철원군 강산리에서는 색다른 행사가 열렸다. 밀렵꾼들에게 다쳤다가 치료를 받고 완쾌된 소쩍새 4마리와 말똥가리 1마리를 자연으로 되돌려보내는 행사였다.서울신문사와 한국조류보호협회가 올들어 두번째이자 통산 46번째로 공동주최한 「민통선지역 철새 모이주기및 탐조회」 행사의 일부였다.이 자리에는 문화체육부 정기영 문화재관리국장,두산종합식품 이영길 사장,문화재전문위원 우한정박사,조류보호협회 김성만 회장,교원대 김수일 교수,사진작가 서일성씨와 어린이 등 2백40여명이 참가했다. 다쳤던 새들을 되돌려보내기에 앞서 이웃 천통리 샘통에서는 며칠전 독극물에 희생된 천연기념물 두루미 5마리의 장례식도 치렀다.주로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 이 행사에서는 민통선 지역에 날아든 천연기념물 재두루미와 쇠기러기·물까치·황조롱이·비오리·두루미·기러기등 철새에 밀 5백여㎏을 먹이로 뿌려주었다.이 행사는 두산종합식품 후원이었다. 이에 앞서 2월23일에는 경기도 파주군 군내면 통일촌에서 같은 행사가 벌어졌다. 이날 행사에는 후원단체인 롯데장학재단의 노신영 전 국무총리와 김성만한국조류보호협회장을 비롯,학생·학부모등 2백40여명이 참가,25㎏들이 밀 20부대를 철새모이로 뿌려주었다.참가자들은 때마침 이 일대에 모여든 천연기념물 재두루미와 쇠기러기들을 관찰하고 평화와 통일을 기원하며 45마리의 비들기를 날려보내기도 했다.또 최전방 통일전망대에 들러 눈앞에 펼쳐진 비무장지대와 북한 땅을 바라보며 분단조국의 아픔도 되새겼다. 이 행사는 오는 12월에도 이어질 예정이다. ○다양한 활동추진 환경보전 문제에 늘 깊은 관심을 기울여온 서울신문사는 지난 94년 「맑은 물 푸른산」이란 구호 아래 본격적인 「깨끗한 산하 지키기 운동」에 나섰다. 한강을 비롯한 전국의 하천 및 댐·해수욕장·해상공원과 북한산등 주요 등산로,고속도로 일대에서 대규모 환경정화운동들을 벌여왔다.또 겨울철새 모이주기,어린이 글짓기 대회등 다양한 환경보전 활동을 전개했다.환경문제에 관한 기사들을 다루는데도 지면을 아끼지 않았다. 이 같은 서울신문사의 끊임 없는 환경보전운동에 대해 환경부에서는 지난 3월 감사패를 주어 격려했다.
  • 소촌경금속 등 3개 업체/창업보육센터 월말 졸업

    중소기업진흥공단은 경기도 안산창업보육센터 입주업체중 3개 중소업체가 제품개발 및 상품화에 성공,이달말 보육센터를 졸업할 예정이라고 24일 밝혔다. 소촌경금속·서울전기산업·성오전자 등 3개업체로 공구용 고강도 알루미늄,감·변속기,충전식 예초기 등을 개발,특허취득 및 상품화에 성공했다고 중진공은 설명했다.연말까지 창업보육센터를 추가로 졸업할 업체는 10여개로 예상된다.
  • 중진공 창업보육센터/우량중기 산파역 “자리매김”

    ◎작년 입주 66개 업체 대부분 사업화 성공/종업원 2∼3명으로 평균 2억∼3억 매출달성 중소기업진흥공단이 운영중인 창업보육센터(BI)에 입주해 사업화에 성공한 업체가 늘고 있다. 중진공이 예비창업자들을 위해 운영중인 안산 서울 전주 및 광주 창업보육센터에 입주해 있는 66개 업체들중 상당수가 사업화에 성공,높은 매출을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안산 BI의 오성전자는 소형 경량의 전기식 가정용 예초기를 개발,국내 예초기 시장의 70%를 차지하고 일본 시장을 공략해 지난해 2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서울전기산업은 자동창고용 감속기 및 전동변속장치를 개발,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또 컨버테크는 최근 수요폭증 사태를 빚고 있는 인버터스탠드의 핵심부품인 1백10V,2백20V 겸용 컨트롤러를 개발,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또 전주 BI의 (주)오경은 간이 수세식 변기를 개발,군부대 등에 7억원어치를 납품했다.(주)아펙전자도 지난해 1억원의 매출을 기록한데 이어 올해는 비디오 테이프로 화상을 바꿀 수 있는 대형전광판을 개발,브라질에 수출하고 있다.서울 여의도 소프트웨어 보육센터의 건잠머리컴퓨터는 멀티미디어 시장에 뛰어들어 CD롬 전문제작업체로 부상했다.이밖에 자성,미래전기,글샘시스템 등 3개업체도 창업에 성공했다. 중진공에 따르면 안산 BI의 경우 23개업체중 18개업체가 지난해 42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서울 BI는 10개업체중 9개업체가 23억원,전주는 13개 업체중 10개 업체가 20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종업원 2∼3명의 업체가 평균 2∼3억원의 매출을 올린 셈이다. 중진공 관계자는 이같은 경영성과에 대해 『기본적으로 예비창업자들이 업종을 잘 선택했거나 대기업에서 한 품목을 맡아서 독립한 예비창업자들이 중진공의 지도아래 대기업이라는 고정거래선을 잘 이용한 때문』이라고 풀이했다.〈박희준 기자〉
  • 부처님 오신날 봉축행사 다채/29일 여의도∼조계사 제등 행렬

    ◎재소자 법회·장애인 자선잔치 불기 제25 39년 부처님 오신날(5월7일)봉축행사계획이 확정됐다.한국불교종단협의회는 올해 봉축행사의 주제를 「하나되는 세상,부처님 세상」으로 정하고 불탄의 기쁨을 소외받고 고통받는 이웃과 함께 하는 행사로 꾸몄다. 이에 따라 조계종 송월주 총무원장은 21일 전방사단을 방문,복사기와 예초기·축구공·음식물 등 1천4백여만원상당의 위문품을 전달했다. 또한 제15회 장애인의 날을 기념하는 장애인 자선 큰 잔치가 22일 하오3시 조계사 대웅전앞 특설무대에서 펼쳐졌다. 27일에는 서울 시청앞 평화의 탑 점등식이 있으며 28일에는 서울구치소에 수감중인 재소자를 위한 수계법회가 열린다. 29일 서울 여의도광장에서 한국불교종단협의회 주최로 30여 불교종단의 30만 신도가 참석하는 「세계와 민족이 하나되는 봉축기원대법회」를 성대하게 열고,이어 여의도광장에서 조계사까지 3만여명이 제등행렬을 벌인다. 5월3일 탑골공원에서는 무의탁노인을 위한 위안잔치가 펼쳐지며 5일 상오11시부터 하오1시까지는 조계사대웅전에서 네팔·인도·미얀마·스리랑카·방글라데시·필리핀등 외국인노동자 5백명을 초청,격려잔치를 벌인다.불탄일인 5월7일에는 서울 조계사에서 스님과 신도 등 5천여명이 참석하는 법요식을 갖는다. 월주 스님은 『이번 봉축행사는 깨달음의 사회화운동 연장선상에서 나와 이웃·사회·민족·세계·자연과 하나되는 보살행을 실천하는 데 주안점을 둘 것』이라고 밝혔다.
  • 바뀌는 산업구조/군수공업지역에 자유경제 바람(시베리아 대탐방:2)

    ◎탱크·총기공장 등 국영기업 3천여개 민영화/외국과 합작… 세탁기·비디오 등 생활용품 생산/주민들 “자유롭고 능력껏 돈벌어 좋다” 모스크바에서 비행기로 3시간,우랄산맥을 넘어 시베리아에 첫발을 디딘 취재진을 맞은것은 3월인데도 영하20도의 추위와 계속 쏟아지는 눈발이었다.유럽에서 시베리아지역으로 들어가는 첫 「관문」 예카테린부르크.이 시의 공중전화는 누구에게나 무료였다.얼핏 보면 시민들을 위한 배려로 생각되지만 여기에는 현재 러시아가 겪고있는 경제사정을 보여주는 딱한 이유가 있다. 루블화가 폭락하면서 한 통화에 동전(코페이카)두개면 족하던 것이 불과 3년만에 동전 수십개를 넣어야만 하는 상황이 돼버렸다.전화는 자주 고장났고 더 큰 화폐단위인 루블동전을 넣으려면 전체전화를 고쳐야하는 상황이 됐다.잦은 고장과 수리비용 때문에 결국 시정부는 「시내전화는 무료」라는 결단을 내렸다. 냉전체제이후의 높은 인플레는 러시아 전체의 상황이다.그러나 예카테린부르크가 속한 스베르들로프스크주에는 좀 더 구조적인 문제가 있다.구소연방시절 군수산업으로만 먹고살던 이 주가 냉전시대가 막을 고하자 군수품에 대한 「주문」이 크게 줄어들고 만것이다. ○시청안에 상품진열 이 시의 공보국장 세르게이 알렉세예비치씨(34)는 『주 전체 산업에서 군수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40%,92년이후 지금까지 군수품의 주문량이 50∼1백%까지 감소됐으며 이 점이 주 경제를 위기 상황으로 몰고가고 있다』며 걱정했다.때문에 30∼40%의 근로자들이 일자리를 잃게됐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그러나 상황은 「변화의 바람」을 타고 바뀌어가고 있다.시 청사 로비에는 이 고장에서만 볼 수 있는 희귀보석류,밍크코트 등을 잔뜩 전시해놓고 자체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었다.방문객을 위해 물품들은 판매도 한다.홍보도 하고 판매소득도 올리려는 것이다.경제난을 수습하자는데는 시나 주민들이 따로 없다. 예카테린부르크의 「변화」를 가장 잘 읽을 수 있는 곳은 「우랄마쉬」(우랄기계공장)라는 곳이다.2차대전이후 최근까지 불과 몇년전만 하더라도 탱크·장갑차가 밤마다 이 공장을 빠져나갔다.바로 이 곳에서 이제는 세탁기나 진공청소기,전자레인지,키친세트를 만들고 있다.정부소유이던 것을 주식회사 형태로 바꾸었다.정부에 납품만 하던 곳이 외국 유수기업과의 합작에 열을 올리고 있다.「주식회사 우랄마쉬」를 방문했을 때가 금요일 하오.이전같으면 상오근무를 끝내고 주말휴가에 들어갔을 근로자들이 수시로 교대근무를 위해 정문을 오갔다.정문 옆 한 경비관계자가 『당신들이 약속한 지도자(회사형태는 바뀌었지만 회사관계자들은 부장급이상의 간부를 아직도 종전대로 지도자로 부른다)가 회의를 계속하고 있다』며 기다리라고 했다.이른바 간부들의 「경영전략회의」를 며칠간 계속하고 있는 것이라고 한 관계자가 귀띔을 해주었다. 두시간 남짓 시간을 허비하다 마침내 이 회사 공보부장 나탈리야 칼린스카야씨(여)가 직접 나와 우리를 행정 사무실로 안내했다.행정동건물 크기는 10층건물.안내된 2층 사무실로 가는동안 곳곳에는 붉은 색깔의 「낫과 망치」로 된 옛소련 심벌이 요란하게 장식돼 있었다.한편으로 복도 통로 벽에는 「자본주의회사」로 바꾸고 난뒤에 만든듯한 쇼윈도와 각종전시물,회사역사 소개물 등이 가득차 있었다. 외래방문객 대기장소에는 직원들이나 외부사람들이 사갈 수 있도록 털모자나 털코트를 전시해놓고 있었다.그녀가 취재팀의 취재목적 취재진의 신상명세를 받아들고 한시간쯤 어딘가를 다녀온뒤 『회사책임자들이 회의를 계속하고 있어 당신들의 취재가 불가능하게 될 것』이라며 「비관적인」얘기를 건넸다.다짜고짜로 몇가지 질문을 해댔다.그러나 『당신들의 용건을 잘 알고 있지만 당신들이 필요로 하는 것은 「비밀」에 속한다』며 속수무책이다.그녀는 『최고간부(주식회사 대표)의 허락을 얻어야만 그들을 통해 취재가 가능하다』고 다시 강조했고 결국 「최소한」의 설명만 들은뒤 취재팀은 자리를 떴다. 그녀의 설명을 종합해보면 스베르들로프스크주의 위기는 군수품의 생산중단에서 비롯됐고 이같은 위기는 가장 빠른 시간안에 민간소비재의 생산을 크게 증가시킴으로써 극복해나가고 있다는 것이다.주가 가진 군수산업체들의 높은 기술력,고도의 전문인력 활용방안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회사직원 절반줄어 이 회사는 8천여명의 종업원이 2년만에 반이상 줄어들었다.그러나 아직도 방문객 면회소에 남녀 경비원들이 3∼4명씩 배치돼 있는등 불필요한 곳에 종업원들이 몰려있었고 경비원들이 권총을 차고 고압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는것은 옛 소련모습 그대로인듯 했다.뭔가 물으면 『내 소관이 아니다』『상급자의 허락이 없어 곤란하다』『비밀이다』는 식의 대응이 대부분이었다. 회사방문을 마치고 정문을 나서며 만난 비쿠로프 블라디미르(53·제1생산부)는 『아직 모든 것이 혼돈스럽다.봉급을 지금보다 두배이상 올려주고 제날짜에 받는 것이 소원』이라며 회사분위기를 전했다. 「우랄마쉬」말고도 군수산업체였던 우랄전기기계공장은 한국의 D기업과 합작형태로 TV용 컬러브라운관을,카치카나르스키 라디오공장 「포트만타」에서는 비디오레코더를,총기류 생산공장이던 「아프토마치카」는 비디오 카메라와 전자게임기를 우리나라 유수의 기업들과 함께 생산하기 위해 협상을 진행중이라고 시 관계자는밝혔다.예카테린부르크시의 국제업무 담당 세르게이씨(여)는 『최근 1∼2년동안 3천여개의 국영기업이 민영화됐고 민영화되는 대부분은 무역회사나 식당,서비스회사쪽』이라고 전했다.그녀는 『이 지역의 높은 기술수준,생산잠재력을 감안하면 한국은 일반소비재외에 이곳의 강철 알루미늄 파이프 화학공업을 이용하면 좋을 것같다』고 말했다. 이 지역 주민들의 생활 패턴도 시장경제체제로 옮겨 가면서 바뀌어가고 있다.주민들은 이전보다 일자리를 많이 잃은 것은 사실이지만 이전에 없던 자유,능력대로 먹고 생활할 수 있는 미래에 대해 큰 기대를 하고 있었다.예카테린부르크 외곽도시가운데 하나인 베료조프스크마을에서 왔다는 일리야 야마요씨(36·운전기사)는 『지금은 이곳 저곳 마음대로 이주하며 아이들 셋과 생활하는 것이 행복하다』고 말한다.부인 리타 야마예바씨(36)도 능력대로 벌수 있어 좋지만 더 많은 일자리가 생겨났으면 좋겠다』고 거들었다. ○“나는 자본주의자다” 주민들 가운데 쿠즈니예초바 알렉산드라 미하일로프씨(40·전문학교 체육교사)는 『이전과 지금이 별로 차이없다』고 말하면서 『지금은 자유가 더 많아 재미있다.틈이 나면 관광가이드나 건축일 등을 하며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세대간의 차이도 목격된다.젊은층말고 좀 나이가 든 사람들은 대부분이 『페레스트로이카 이전이 더 살기가 좋았다』고 말했다. 예카테린 교외 유럽과 아시아의 경계지이자 시베리아의 길목 피에르보 우랄스크게서 만난 20대의 한 젊은이는 『당신도 자본주의자이지만 나도 자본주의자다』『생활은 분명히 어렵지만 자유롭고 능력대로 살 수 있는 지금이 훨씬 좋다』고 서슴없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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