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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라산에서 휴전선까지 산야 누비는 ‘들꽃 아줌마’/ 야생화 전문가 나문심 씨

    “거창한 명분이나 철학을 갖고 시작한 일은 아니에요.우리 산하에 널브러진 이름모를 들꽃에 관심을 갖다 보니 야생화를 가꾸는 게 생활의 전부가 돼버렸어요.” 야생화 연구가 나문심(羅文心·41·전남 담양군 대덕면 문학리)씨는 틈만 나면 전국의 산야를 누빈다.낯선 품종이라도 발견하면 종자를 채취하고 카메라에 정성스레 담는다.철따라 한라산에서 휴전선 부근까지 발이 닳도록 돌아다녔다. “새로운 들꽃을 찾아 산야를 탐방할 때면 언제나 설렌다.”는 그는 한 때 흑산도 인근 작은 섬에서 ‘노랑 땅나리’를 발견했다.이 꽃은 원래 주황색이지만 노란색을 띤 변이종으로 확인됐다.또 전북의 한 습지에서 본래 자색인 ‘흰 물봉선’을 만나기도 했다. 지방대 국문과를 졸업하고 프리랜서로 활동하던 그가 들꽃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지난 86년.한 잡지사로부터 들꽃에 관한 글을 써달라는 원고 청탁을 받은 게 계기였다.독자에게 다가갈 수 있도록 구체적으로 글을 쓰겠다고 맘먹었다.식물도감과 관련 서적을 찾고 자료를 수집하면서 야생화에 푹 빠졌다.사진찍기가 취미인 그는 자연스레 동호인들과 어울리며 이산 저산을 돌며 들꽃을 관찰하고 생태도 연구했다.종자를 채취하고 아름다운 것들은 화분에 옮겨 정성스레 가꿨다.이렇게 모은 야생화는 모두 400여종에 이른다. 그의 보금자리가 있는 산골마을에 이르면 ‘한백 꽃뜨락’이란 야생화 농장이 한눈에 들어온다.이 마을 산기슭에 꽃뜨락을 이루고 있다.그의 정성과 땀이 밴 농장에 들어서면 어디서 많이 봄직한 꽃들이 수줍은 꽃망울을 터트린다. 원추리·부처꽃·이질풀·동자꽃·비비루·노루오줌 등 여름꽃들이 수줍은 자태로 바람에 살랑인다.한 편에는 새우란·둥굴레·할미꽃·금낭화·붓꽃·꽃창포·수련·매발톱꽃·은방울꽃·며느리밥풀꽃 등이 제철을 기다린다.이름만 들어도 정겨운 꽃들이다.꽃에 얽힌 얘기도 흥미롭다.며느리가 시어머니에게 올릴 밥을 짓다가 솥뚜껑을 열고 밥알 두 개를 입에 넣었다.그걸 본 시어머니가 먼저 밥을 먹었다고 괘씸하게 여겨 며느리를 때렸다.그 며느리 무덤에 피어난 꽃이 며느리밥풀꽃이다.이 꽃은 영락없이 입술에 밥알 두 개가 묻어 있는 모습이다. 어렵던 시절 슬픈 사연을 간직한 며느리밥풀꽃이나 할미꽃 등에 대한 꽃이름의 유래와 생태,특징을 줄줄이 꿰고 있다.그의 야생화에 대한 애정과 천착이 얼마나 깊은 지를 엿볼 수 있다. 올 봄에는 광주시 북구 ‘문화의 집’에서 열린 ‘이야기와 시(詩)가 있는 우리 꽃 전시회’를 열어 야생화 보급과 일반인의 관심을 끄는 데도 몫을 톡톡히 했다. 지난해에는 농장 한 편에 공방을 차렸다.그리고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야생화 생태 체험장’을 운영하기 시작했다.어린이들이 직접 화분을 구워 만들고 그곳에 야생화 한 뿌리를 심어 가져가기도 한다.어릴적 우리꽃을 한번 가꿔본 경험이 정서함양에 도움이 될거란 생각에서 시작한 일이다.지금은 대도시 어린이와 학부모들로부터 호응을 얻으면서 고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수많은 꽃들에 파묻혀 사니까 아름답게 보일지 몰라도 이를 가꾸고 관리하는 데는 강한 노동이 필요하다.”며 거칠어진 손바닥을 펴 보인다. 그는 “같은 꽃도 나라마다 지역마다 생김새와 이름이 조금씩 다르며 서양 원예종 화훼도 그 나라 고유의 들꽃을 개량한 것들이 많다.”며 우리 들꽃의 ‘산업화’ 기대에 부풀어 있다. 자원으로도 충분히 활용 가치가 있다는 생각에서다.환경오염과 기후변화 등으로 점차 사라져가는 고유의 수종을 지켜내고,이를 개량해 사시사철 곁에 두고 볼 수 있는 ‘우리꽃’으로 만들어 가는 게 꿈이란다. 담양 최치봉기자 cbchoi@
  • 국내외 무용스타들 한자리에 / 새달 4~6일 서울무용음악페스티벌 내년 8월 국제콩쿠르 사전행사로

    국내외 무용 스타들을 한자리에서 만나는 ‘서울국제무용음악페스티벌’이 새달 4일부터 6일까지 한국프레스센터와 한전아츠풀에서 열린다.내년 8월 무용과 음악을 한데 아우르는 ‘서울국제무용음악콩쿠르’의 창설에 앞서 사전 행사격으로 마련된 무대다. 첫날인 4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는 세계 7개국 20명의 국내외 유명콩쿠르 심사위원을 초청,‘세계 콩쿠르현황과 서울국제콩쿠르 방향모색’을 주제로 심포지엄을 연다. 5·6일 이틀간 한전아츠풀센터에서는 한국·중국·일본·인도 등 아시아 국가들의 민족 무용단과 세계 유명 콩쿠르 입상자 등이 함께 하는 갈라 공연이 펼쳐진다. 볼쇼이발레단 수석무용수인 드미트리 구다노프와 유니버설발레단 솔리스트 유난희가 2인무 ‘장미의 정령’을 선보이고,뮌헨오페라발레단의 루시아 라카라,시릴 피에르의 ‘카멜리아의 여인’(사진)이 소개된다.유난희·엄재용(유니버설발레단),노보연·장운규(국립발레단) 등 세계적 수준의 한국인 무용수들이 펼치는 멋진 무대도 만날 수 있다. 한편 ‘서울국제무용음악콩쿠르’는 국내에서 개최하는 음악·무용 분야의 국제콩쿠르 행사로는 두번째.오는 11월 첫 대회를 갖는 경남국제음악콩쿠르가 처음이다.이를 위해 이강숙 전 한국예술종합학교총장을 회장으로 음악·무용분야의 대학교수들과 단체장들이 참여하는 ‘서울국제문화교류회(SICF)’가 지난 11월 발족했다. 김남윤 예종 음악원장을 비롯해 허영일 홍승찬 유미나 예종 무용원 교수,김대진 예종 음악원 교수,양정수 수원대 교수와 김현자 국립무용단장,김긍수 국립발레단장,문훈숙 유니버설발레단장 등이 참여하고 있다. SICF는 첫해 무용부터 시작해 음악·무용을 매년 번갈아 개최할 예정이며,무용은 발레 현대무용 민족무용 등 세 부문,음악은 바이올린과 피아노로 나눠 실시한다. 허영일 운영위원장은 “서울이 아시아 지역의 문화예술 역량을 키우는 중심역할을 하려면 국제 수준의 콩쿠르가 꼭 필요하다.”며 “무용과 음악을 아우르는 콩쿠르는 세계적으로 드문 만큼 독자성 있는 대회로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02)3436-9550. 이순녀기자 coral@
  • ‘인혁당 사건’ 영화 만든다/ ‘JSA’ 박찬욱 감독 메가폰

    유신시절인 1974년 중앙정보부에 의해 조작된 것으로 밝혀진 ‘인혁당 재건위 사건’이 영화로 재조명된다. ‘공동경비구역 JSA’로 유명한 박찬욱 감독이 메가폰을 잡는다.박 감독은 ‘인혁당 사건 진상규명과 명예회복을 위한 대책위원회’와 사건 관련자의 도움으로 지난해부터 자료조사와 기획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사건 당시 고문조작설을 제기,관련자 구명운동을 펴다 군사정권에 의해 강제추방됐던 제임스 시노트(74·한국명 진필세) 신부가 현재 국내에 체류하며 구체적인 상황을 증언하는 등 영화 제작을 지원하고 있다.한 관계자는 “박 감독이 현대사에 관심이 많은 데다 오래 전부터 인혁당 사건을 영화로 만들어보고 싶다는 얘기를 자주 했다.”면서 “현재 촬영 중인 ‘OLD BOY’가 마무리되는 대로 실무작업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인혁당 재건위 사건은 74년 정부가 도예종씨 등 23명이 북한의 지령을 받아 민청학련을 배후 조종,정부 전복을 기도했다고 발표한 것.다음해 4월 대법원에서 8명이 사형선고를 받았고,20시간 만에 가족도 모르게 사형이 집행됐다. 지난해 9월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는 유신정권에 의한 사건 조작 가능성을 국가기관으로서는 처음으로 공식 인정했다. 구혜영기자 koohy@
  • [씨줄날줄]레드 산드라

    ‘맘 속 붉은 장미를/우지직끈 꺾어보내 놓고/그 날부터 내 안에선 번뇌가자라다/늬 수정같은 맘에/나 한 점 티 되어/무겁게 자리하면 어찌하랴/차라리 얼음 같이 얼어 버리련다.(노천명의 ‘장미’중)’ 시인이 이렇게 사랑의 안타까움을 쏟아 놓았던 것처럼 장미는 사랑과 아름다움,사모함을 상징하는 꽃으로 통한다.그러기에 연인들은 상대방의 생일에 나이만큼의 붉은 장미꽃송이를 선물해 뜨거운 마음을 전하는 것이리라. 장미는 고대 이집트의 출토품 가운데에 무늬가 그려져 있기도 하고 중국 후오대에 장미에 관한 미술품이 있었을 정도로 인류와 오랜 연관을 가진 꽃이다.페르시아전설이나 그리스·로마신화 등에도 아름다운 자태와 향기,날카로운 가시에 관련된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오늘날의 원예종 장미가 나온것은 18세기 말 유럽에 아시아의 여러 원종들이 도입돼 원종간의 교배가 이루어지면서부터라고 알려진다. 그러나 이렇게 육종된 장미를 아무나 심어서 팔았다가는 재산권침해로 소송을 당하는 게 요즘 세상이다.2001년 우리나라도 가입한 국제신품종보호동맹(UPOV)협약 때문이다.이 협약은 새로 개발한 식물 신품종에 대해 ‘품종보호권’을 인정받으면 20년간 권리를 행사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한국은 지난해‘종자산업법’을 제정해 품종보호권의 법률근거까지 갖췄다.이에 따라 신품종 장미를 재배할 경우 그루당 1달러 상당의 로열티를 지불해야 한다. ‘한·독 장미전쟁’이라 불린 한국화훼업계와 독일 육종회사간의 ‘레드 산드라’ 상표 분쟁도 이 ‘품종보호권’과 관계가 있다.독일산 붉은 장미 종인 레드 산드라는 1987년부터 국내 재배돼 장미 재배량의 35.7%를 점유하고있으나 육종 시기가 오래된 탓에 ‘품종보호권’을 요구할 수 없었다.그러자 독일측이 상표권으로 로열티 요구를 하고 나온 것이다.12일 대법원의 ‘상표권 없음’ 판결로 레드 산드라 분쟁은 한국의 승리로 끝났다.그러나 이번판결은 레드 산드라에 한정된 것일 뿐이다.한국고유종 7종이 개발돼 있다지만 실용화 실적이 극히 미미한 국내 사정상 장미화훼업자들은 다른 모든 장미종에 대해 외국에 로열티를 내야 한다.연인에게 붉은 장미 스무 송이를 선물했다면 꽃값에서 한 송이당 12원씩,240원은 외국에 바치는 꼴이 되는 게우리의 현실이다. 신연숙 논설위원 yshin@
  • ‘인혁당 사건’ 재심 청구/한승헌씨등 변호인단 78명

    유신시절 대표적 인권침해 사례로 국내외적으로도 ‘수치스러운 재판’으로 기억되고 있는 ‘인민혁명당 재건위 사건’의 당사자와 유가족들이 명예회복에 나섰다.[대한매일 11월23일 23면 보도] ‘인혁당사건 진상규명 및 명예회복을 위한 대책위원회’(공동대표 이돈명)는 10일 기자회견을 갖고 ‘인혁당 사건’과 관련,사형이 집행된 도예종씨등 8명에 대한 재심청구서를 서울지법에 냈다. 이번 재심청구에는 74년 당시 ‘인혁당 사건’ 변론을 맡았던 한승헌 변호사를 비롯,민주화를 위한 변호사 모임,천주교인권위원회 소속 변호사 등 모두 78명이 변호인단으로 참여했다. 대책위가 제출한 재심사유의 증거로는 ▲증거없이 중앙정보부의 주도로 사건이 조작된 점 ▲관련자들이 고문에 의해 자백을 했다는 점 ▲공판조서가허위로 작성된 점 등이 있다. 홍지민기자 icarus@
  • ‘인혁당 사건’ 다시 법정선다

    지난 1975년 도예종씨 등 8명에 대해 “북한의 조종을 받아 정부전복을 기도했다.”는 이유로 대법원 판결 20시간 만에 전격적으로 사형을 집행한 이른바 ‘인민혁명당 재건위 사건’에 대한 유가족과 관련자들의 재심청구가 다음달 10일 이루어진다. 인혁당사건 진상규명 및 명예회복을 위한 대책위원회(공동대표 이돈명)는 지난 20일 서울 명동 천주교인권위원회관에서 유가족과 관련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회의를 열고 세계인권선언일인 12월10일 재심청구서를 서울지법에 내기로 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를 위해 다음주까지 변호인단 구성을 마무리짓기로 했다. 현행 형사소송법은 ‘형 선고를 변경할 만한 명백한 증거가 새로 발견되었을 때’ 최초판결을 내린 법원에 재심을 청구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하지만 인혁당 사건처럼 1심 재판부가 군사법원인 경우에는 일반법원으로 대신할 수 있다.변호인단으로는 인혁당 대책위의 이돈명·한승헌 변호사를 비롯,민변 공익소송단 소속 변호사가 대거 참여한다. 이세영기자 sylee@
  • 시노트 신부·오글 목사 ‘인혁당’유족 만나/“사형수 부인이 준 반지 아직도 오른손에 간직”

    “한국에서 추방되던 날 한 사형수 부인이 건네준 금가락지를 아직도 간직하고 있습니다.” 벽안의 노(老)목사는 감정이 북받치는 듯 말을 멈추고 허공을 응시했다.가늘게 떨리는 그의 오른손에는 28년 전 사형수의 부인이 건넸다는 가락지가 끼워져 있었다. 지난 75년 인민혁명당 재건위 사건의 고문조작설을 제기하고 구명운동을 하다 강제추방된 조지 오글(73) 목사와 제임스 시노트(73) 신부가 15일 오후 서울 을지로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관에서 유가족들을 만났다. 천주교인권위원회가 주선한 이날 간담회에는 75년 4월 대법원 판결 20시간만에 사형당한 도예종씨의 부인 신동숙(73)씨 등 유가족 및 관련자 20여명과 이돈명·한승헌·김형태 변호사 등 ‘인혁당 대책위’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오글 목사는 “남편을 살려달라며 찾아온 부인들에게 ‘열심히 기도하겠다.’는 말밖에 할 수 없는 내 처지가 원망스러웠다.”면서 “사건이 조작됐다는 사실을 국가기관이 인정한 만큼 희생자의 명예회복과 배상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노트 신부는 “오랫동안 헤어졌던 가족을 만난 기분”이라면서 “민주주의를 위한 투쟁에 동참하도록 일깨워준 부인들에게 한없이 고마움을 느낀다.”고 말했다.두 성직자들의 말을 경청하던 유가족들은 당시의 처절했던 상황이 되살아나는 듯 조용히 눈물을 훔쳤다. 75년 사형당한 고(故) 하재완씨의 아내 이영교(68)씨는 “74년 겨울 명동성당에서 단식기도를 마치고 행진을 하다 경찰에 끌려가던 시노트 신부의 모습이 지금도 눈에 선하다.”면서 “진상이 밝혀진 뒤 다시 만나게 돼 감회가 남다르다.”고 말했다.고 도예종씨의 부인 신씨는 “89년 방한한 시노트 신부와 경찰의 눈을 피해 경북대에서 위령제를 지냈다.”면서 “이렇게 자유스러운 분위기에서 만날 날을 손꼽아 기다렸다.”며 기뻐했다. 자리를 함께 한 인혁당 대책위의 김형태 집행위원장은 “변호인단을 구성,이르면 다음달 법원에 재심을 청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세영기자 sylee@
  • 10월의 문화인물 신숙주 선생

    ‘10월의 문화인물’에 조선전기 문신으로 대표적인 학자인 보한재 신숙주(保閑齋 申叔舟)선생이 선정됐다. 그는 1417년 태어나 세종 21년(1439) 문과에 합격한 뒤 훈민정음의 해설서 집필에 참여했다.훈민정음 해례본 편찬에 관여했으며,용비어천가 보완작업에도 참여했다.동국정운(1448년)서문도 썼다. 신숙주는 1460년(세조6년) 여진족의 토벌책을 제시한 데 이어 함길도 도체찰사 겸 선위사로 여진족을 토벌하기도 했다.그는 세종과 문종·단종·세조·예종·성종 등 여섯 임금을 보필한 뒤 1475년(성종6년) 59세로 세상을 떠났다. 신숙주가 ‘이달의 문화인물’로 선정된 것을 기념해 25일 대우학술재단에서 문화관광부 주최로 학술대회가 열리는 데 이어 26일에도 한글학회 주최로 ‘신숙주 선생의 생애와 학문'을 주제로 한 학술대회가 마련된다. 서동철기자 dcsuh@
  • 의문사委가 밝힌 인혁당 재건위 사건 조작 전모/ 유신 ‘공작살인’ 국가서 첫 인정

    의문사규명위원회의 인혁당 재건위 사건 발표 내용을 수사부터 재판까지 부문별로 간추린다. ◆조직결성의 증거 유·무- 인혁당 재건위 사건은 1차 인혁당 사건 때와 마찬가지로 조직결성과 관련한 증거가 없다.트랜지스터 라디오,공식 출판 서적,학생들 선언문,민주수호국민협의회 관련 자료 등이 있을 뿐 강령,규약,조직문서,감청 기록 등 지하당 결성과 관련된 물증이 없다. ◆중앙정보부 수사관들이 가한 고문의 실상- 중정 수사관들과 중정에 파견된 경북도경 등의 경찰관들은 이 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구타,몽둥이(야전침대봉 등)찜질,통닭구이고문,물고문,전기고문 등의 고문을 자행했다고 당시 서울구치소 교도관들은 증언했다. 서울시경 소속 경찰 전○○는 국방색의 야전용 전화기로 피의자를 전기고문하였다고 진술하고 있다.경북도경 경찰 이○○은 물고문하는 것을 보았다고 하며 지하 보일러실은 고문을 하는 장소라고 진술했다. ◆각본에 의한 수사- 수사 마무리 단계에서 중정에서 갑작스럽게 조사했다.당시에 중정간부가 1차 인혁당 관련 기록을 보고 있었으며 중정에서 짜놓은 각본에 맞춰 조사했다고 진술하고 있다. 수사팀장인 윤○○이 수사관들에게 “물건(조직사건)을 만들라.”고 지시한 일도 있다고 진술했다. ◆고문을 통한 피의자 자백 강요- 수사관 이○○,신○○는 중정의 지시가 사실관계 및 상식과 어긋나는 것이 많이 있었지만 윤○○이 지시하면 무조건 조서를 받을 수밖에 없었다고 진술하고 있다.피의자들이 처음에는 혐의사실을 부인하더라도 중정 수사팀이 고문을 한차례 하면 그 다음에는 별다른 저항 없이 시인조서를 작성할 수 있었다고 진술했다. ◆검찰관 조사 때 중정 수사관이 참여- 피의자들을 고문 당시 수사관들,검찰서기,피의자들은 검찰관 조사 과정에 중정의 수사관들이 수시로 입회하였으며 “혐의를 부인하면 6국 지하보일러실로 끌려나가 고문을 당하였고 검사가 물으면 예라고 답할 것을 강요당했다.”고 진술하고 있다.서울시경 소속 경찰 나○○은 “대구팀이 중정에서 검찰관과 같이 조사를 한 것은 중정에 있었던 사람은 다 아는 사실이고,그 목적은 혐의사실을부인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었다.”고 진술했다. ◆공판조서 허위 작성- 재판을 지켜본 변호사들 교도관들,피고인의 가족들은 공판기록에 나타난 허위기재 사실은 크게 두 가지라고 입을 모은다.첫째는 부인한 혐의 사실을 정반대로 기록하는 것이고 둘째는 불법적인 고문 수사에 항의하는 발언을 기록에서 누락시키는 것이다. ◆위법한 재판과정- 변호인들이 무죄를 주장하기 위해 결정적인 증언을 해줄 증언자를 재판부에 신청을 해도 재판부에서 받아준 경우는 단 한 건도 없었다.더구나 피고인들이 고문당한 사실을 증언하면 재판부에서 막는 경우도 있었다.임구호 피고인의 경우 법정에서 혐의를 부인하고 난 뒤 법정 밖으로 끌려나가 검찰관들로부터 집단구타를 당하기까지 했다.피고인 가족도 방청이 한 피고당 1인으로 제한됐으며 기자들도 방청이 제한되어 보도하지 못했다. ◆전격적인 사형집행- 인혁당 재건위 사건 사형수들의 형 집행은 1975년 4월8일 대법원에서 형이 확정된 다음 날 법무부장관의 지시에 의해서 새벽에 전격적으로 집행됐다.일반적으로 사형수들은 최소한 몇개월,길면 2∼3년 지난뒤 집행된다. ◆유언의 허위작성- 사형수들은 사형장에서 최후진술을 할 수 있고 사형집행명령부 비고란에 기록된다.그런데 사형집행명령부에는 도예종이 “조국이 하루 속히 적화통일 되기를 바랄 뿐이다.”고 말했다고 기록돼 있고 8명의 비고란 가장 아래에는 모두 종교의식을 거부한다고 기록돼 있다.그러나 당시에 사형 장면을 목격했던 교도관 김○○은 도예종이 “통일을 못 보고 죽는 것이 억울하다.”는 단 한마디만 했다고 진술했다. ■조사과정 이모저모/ 18개월간 400명 진술받아 조작 관여자 “시키는 대로” 의문사진상규명위는 인혁당 재건위 사건에 연루돼 지난 75년 옥중에서 병을 얻어 사망한 장석구씨 사건을 직권 조사하기로 지난해 3월 결정한 뒤 1년6개월에 걸쳐 수사와 재판에 관여했던 400여명의 진술을 들었다.이 가운데 120여명은 정식으로 소환돼 조사를 받았다.규명위 관계자는 “대부분이 현직에서 퇴직한 상태였으며 치매로 조사가 어려운 사람도 있었다.”고 말했다. 참고인들은 고문과 사건 조작에 관여한 사실을 강력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규명위측이 유족과 관련자의 진술을 토대로 추궁을 하자 조금씩 사실을 털어 놓기 시작했다는 것이다.규명위 조사관들은 당시 중앙정보부에 파견돼 수사에 나섰던 경북도경 소속 경찰관들은 대체로 고문과 강압수사 사실을 시인했다고 밝혔다.그러나 중정 직원과 간부들은 “상부에서 시키는 대로 했다.”거나 “중정은 경찰 수사에 관여한 적이 없다.”고 주장하는 바람에 어려움을 겪었다. 당시 수사과정에서 파견 경찰관과 중정 직원간의 갈등도 적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규명위 관계자는 “경찰관 중에는 ‘공은 중정이 가로채고 나중에 문제될 일은 경찰에 떠밀고 있다.’며 불만을 표시한 사람도 많았던 것으로 조사됐다.”고 전했다.심지어 중정 간부들이 헌병을 동원해 반발하는 경찰관을 감금하고 “말을 듣지 않으면 구속하겠다.”고 협박한 사실도 밝혀졌다. 당시 검찰 관계자들도 책임을 부인하기는 마찬가지였다.규명위 관계자는 “대부분의 검찰 수사관들이 ‘우리는 군인이었기 때문에 상부의 명령에 복종할 수밖에 없었다.’며 발뺌했다.”고 전했다. 일부는 “빨리 사건을 끝내주는 것이 피의자들에게 도움이 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사형 당할 수 있는 중대한 혐의사실도 너무 쉽게 시인해 이상하게 생각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하지만 당시 재판부 판사들은 현재 해외에 체류중이거나 소재 파악이 안 돼 규명위로서도 접촉이 쉽지 않았다. 규명위 관계자는 “어렵사리 연락이 닿아 진술을 요청해도 ‘아직 밝힐 단계가 아니다.’거나 ‘협조는 하겠으나 조서에는 남기지 말아달라.’며 답변을 회피했다.”고 밝혔다. 이세영기자 sylee@ ■재심 어떻게 - 최초 판결 법원 다시 재판 시작 재심은 법원에서 이미 유죄 확정판결을 받은 사건에서 사실 오인으로 인해 불이익을 받은 피고인을 구제하기 위한 제도이다.원심의 판결을 뒤집을 명백한 증거가 확보되거나 새로운 사유가 생겼을 때 구제받는 비상절차로 현행 형사소송법은 사법 판단의 안정을 위해 그 요건을 엄격히 한정하고 있다. 재심청구 신청서가 제출되면 재심 사유가 있는 심급의 법원이 심리에 착수,사건 관련 수사기록과 재판기록을 검토하게 된다. 1974년 “북한의 지령을 받아 국가 전복을 기도했다.”는 혐의로 구속됐다가 이듬해 4월 대법원에서 사형 확정판결을 선고받은 다음날 곧바로 사형이 집행된 제2차 인민혁명당 사건 관련자 8명의 재심 청구가 받아들여지면 최초 판결을 내린 법원에서부터 다시 재판을 진행해야 하다. 당시 관련자들이 1심인 보통군사법원을 거쳐 2심인 고등군사법원과 대법원의 확정판결을 통해 형이 집행된 만큼 재심 판단은 군사법원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높다. 안동환기자 sunstory@ ■인혁당 재건위 사건은/””인혁당 조종받는 민청학련 정부전복기도””/사형선고 20시간만에 핵심8명 전격 형집행 유신시절인 1974년 정부가 발표한 인민혁명당 재건위 사건은 제2차 인혁당사건으로도 불린다. 도예종씨 등 23명이 인혁당 재건위를 결성한 뒤 북한의 지령을 받아 전국민주청년학생총연맹(민청학련)을 배후 조종,정부 전복을 기도했다는 것이 정부의 발표 내용이었다.당시 구속기소된 23명 가운데 75년 4월 대법원에서 8명이 사형선고를 받았고 20시간 만에 가족들도 모르게 형이 집행됐다.나머지 15명도 무기징역에서 징역 15년까지 중형을 선고받았다.일부는 수사 도중 구속정지 등으로 풀려났으며,구속기소된 인사 가운데 현재 9명이 생존해 있다. 민청학련 사건은 73년 8월 김대중(金大中) 납치사건을 계기로 반유신 체제운동이 가속화되자 박정희(朴正熙) 정권이 민주인사와 학생들을 탄압하는 수단으로 이용됐다.당시 박 대통령은 “반체제운동을 조사한 결과,민청학련이라는 불법단체가 불순세력의 조종을 받고 있었다는 확증을 포착했다.”고 발표하면서 긴급조치 제4호를 발동,학생들의 수업거부와 집단행동을 일체 금지시켰고,위반자를 잡아들였다. 앞서 64년 8월 김형욱 중앙정보부장이 “북한이 사주한 대규모 지하조직에 의해 국가 전복기도가 있었다.”고 발표한 사건이 제1차 인혁당 사건이다.그러나 인권단체에 의해 고문사실이 알려지고 담당 검사들이 사퇴하는 등 홍역을 치르면서 13명이 징역 1년형을 선고받았다. 이세영기자
  • [이경형 칼럼] 바깥을 보라

    오는 23일은 한·중수교 10주년이 되는 날이다.서울 세종문화회관 미술관에서는 지난달 24일부터 1주일간 10주년을 기념하는 양국의 미술교류전 ‘동방의 빛깔전’이 열렸다.한국현대구상미술협회인 목우회와 중국 유화(油畵)학회가 합동 전시회를 가진 것이다. 개막 당일 100여점이 넘는 중국 유화를 둘러 보면서 “작가들의 치열함과 뛰어난 묘사력’에 감탄했다.중국회화는 으레 전통적인 수묵화나 채색 동양화가 눈에 익지만 서양화 구상 부문의 유화가 이처럼 높은 수준을 보이는 데내심 놀랐다.작가 진상이(藎尙 )가 그린 ‘사베이 늙은 농부’는 눈매며 표정의 뛰어난 묘사로 생동감이 넘쳐 흘렀다. 또 잔젠쥔( 建俊) 유화학회 주석이 그린 ‘석양’은 짙은 청색 하늘,붉은 산,검은 들녘으로 간결하게 구성됐지만,유화의 표현형식에 동양 서예의 빠른 붓놀림으로 단순미의 극치를 보여주었다. 중국 유화학회 부주석으로 교류전 개막식에 참석한 쑹후이민(宋惠民) 루쉰(魯迅)미술학원 영예종신교수는 “중국 유화 역사가 일천한데도 대단한 수준”이라고 말을건네자 “중국의 유화는 1980년대 덩샤오핑(鄧小平)의 개혁·개방에 힘입어 본격적으로 발전했다.”고 설명했다.그러면서 중국작가들은 예술적 탐색과 진취적인 실험을 계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움직이는 인물들을 대담하게 그려낸 많은 중국측 작품에서도 이를 감지할 수 있었다. 한국 대표적인 구상화 그룹으로 46년의 전통을 지닌 목우회 회원들의 작품과 불과 7년전 1995년에 발족한 중국유화학회 소속 화가들 작품을 동일 선상에서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을 수 있다.또 운반·경비 문제로 중국작품은 20호 이하로 한정한 소품이고,한국 작품은 100호에 가까운 대작들이 대부분인 점에서도 그렇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작가들의 화폭에는 목마름과 함께 끈질긴 근성이 배어있다면,한국 작품은 느슨한 느낌을 떨쳐버릴 수 없었다.적어도 중국처럼 치열함은 훨씬 덜해 보였다. 문득 ‘마늘 논쟁’이 떠올랐다.한·중무역에서 130억달러의 흑자를 내는 한국이 1500만달러어치의 마늘수입 때문에 또다시 중국을 약올리는 짓을 해서는 안 된다.중국의 유화 수준이 급성장했듯이 지금 중국을 똑바로 봐야한다.2010년 이전에 우리의 제1무역상대국은 미국에서 중국으로 바뀌어 진다고 한다.일부 정치인들이 대중 인기에 영합해 한때 세이프가드 연장 운운했지만 이는 문제의 해답을 엉뚱한 데서 찾는 것이다. 지금 북한은 대내적으로 물가·임금 인상,노동 인센티브제 도입을 추진하고 대외적으로는 미국·일본과의 관계를 개선하려고 하는 등 정책의 대선회 기미를 보이고 있다.또 한반도 주변 각국의 국내 정세도 유동적인 요소가 적지않다.한국의 정권교체 못지 않게 중국도 지도자의 세대교체 논의가 진행중이고,일본은 정치적 리더십의 결여로 국내 정치가 혼미 양상을 띠고 있으며,미국도 11월 중간 선거를 앞두고 공화·민주당이 대결 국면을 보이고 있다. 국내정치가 요동칠 때는 대외 관계도 그 영향을 크게 받게 마련이다.따라서 대외정책 추진은 상대국과의 협상 성공도 중요하지만,국내적으로 그 협상결과를 수용할 수 있도록 각 구성원간의 합의를 도출해내는 바탕을 마련해야한다.그런 점에서 임기말을 앞둔 현 정부는 대외정책 추진에 과욕을 부려서는 안 된다.그렇다고 지금까지 추진해오던 대북포용정책 등을 중단하라는 얘기는 아니다.새롭게 판을 더 벌이려 해서는 안 된다는 말이다. 요즘 나라안은 온통 대권경쟁에 함몰해 있다.정치권은 물론,일반의 관심도 대권 게임에 쏠리고 있다.이럴 때일수록 누군가는 바깥 세상에 눈을 돌려 중국의 유화 수준처럼 변화를 제대로 점검해야 한다.정권 교체기에 그 불침번역할은 외교·통일·안보·통상 등 대외분야의 전문 관료들이 수행해야 한다.이들이 권력 주변에 한눈을 팔면 그 부담은 고스란히 차기 정권에 전가될 것이다. 이경형 /논설위원실장
  • 3000년前 동양 ‘3심제’ 있었다

    한 사건에 대해 세번 재판한다는 ‘3심제’는 서양문명에서 발달해 우리사회가 뒤늦게 받아들인 제도인가.아니다.3000년전 중국 주(周)나라는 3심제를 이미 시행했다.우리나라에서도 조선 세종임금 때 사형죄에 관한 한 3심으로 한다는 원칙을 세웠고,이는 ‘경국대전’에서 법제화했다.주나라 행정제도는 지금 시대의 것보다 더욱 정교한 측면이 있고,적어도 ‘인간을 배려한다.’는 측면에서는 더욱 선진적인것이었다. 주나라의 행정조직 및 복무지침을 규정한 책 ‘주례(周禮)’가 국내 처음으로 완역돼 최근 발간됐다(자유문고 간,지재희ㆍ이준영 해역).주나라의 주공 단(周公 旦)이 썼다는 주례는 예기(禮記)의례(儀禮)와 함께 삼례(三禮)로 꼽히며 그 가운데서도 국가조직 전범(典範)으로는 동양 최고라는 평가를 받는다.고려 예종 때 주례를 가르쳤다는 기록이 있을 만큼 우리나라에서도 일찍이 활용됐다. ‘주례’에는 소사구(小司寇=법무장관 격)의 임무중 하나로 ‘3번 묻는 방법으로서 민들의 송사와 옥사가 적당한지 판단한다.’고 규정했다.구체적으로는 ▲첫째 모든 신하에게 묻는다 ▲둘째 모든 관리에게 묻는다 ▲셋째 모든 백성에게 묻는다고 부연설명돼 있다.곧 3심제이며,나아가서는 국민 여론을 최종판단의 근거로 삼았음을 알 수 있다.병역 의무도 명확하게 정해놓았다.‘나라에서 크게 군사를 일으킬때는 백성을 징발하고 큰 변고가 있을 때는 경(卿)이나 대부(大夫)의 아들도 징발한다.’고 했다.귀족층 자제라 해서 병역에서 제외되지 않음을 천명한 것이다.또매씨(媒氏)라는 벼슬을 두어 남자는 30세,여자는 20세가 되면 결혼할 수 있게끔 백성을 짝지어 주는 구실을 하도록 했다.이 정도면 왜 공자가 주나라를 이상향으로 여겼는지 짐작된다. 600여쪽 분량에,직책마다 그 직위와 임무를 간결하게 서술한 법전 형태여서 읽기에 쉽지는 않다.그러나 각 항목을 곱씹어 보면 ‘인간을 위한 제도’라는 주나라 사상의 진수가 모습을 드러낸다.주석을 꼼꼼히 단 것은 물론 250여컷의 그림을 덧붙여 설명한 것은 해역자들의 열정의 결과다.정치에 관한 동양사상의 원류를 알고자 하는 이,법률·행정 업무에종사하는 이들에게는 필독서라 할 만하다. 임창용기자 sdragon@
  • ‘인혁당’ 수사기록 첫 공개

    대통령 소속 의문사진상규명위는 14일 “30년 가까이 공개되지 않았던 74년 ‘인혁당 사건’의 수사 및 공판 기록의 일부를 최근 국방부에서 입수했다”고 밝혔다. 진상규명위는 옥중 병사한 것으로 올해초 발표된 인혁당사건 관련자 장석구씨(당시 48세)에 대한 조사 과정에서관련 자료가 국방부에 보관돼 있다는 사실을 확인,최근 ‘No.36-3,민청사건(3)’이라는 제목의 공판 기록 등을 넘겨 받았다. 진상위 관계자는 “기록을 꼼꼼히 검토하면 30년간 베일에 가려져 있던 사건의 실체와 진실이 드러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당시 공안당국은 ‘유신 체제에 반대하는 민청학련의 배후세력은 북한의 지령을 받는 지하조직인 인혁당 재건위’라고 발표했으며 이듬해 도예종씨 등 8명이 사형당했다. 인혁당 대책위 관계자는 “유족들이 국방부에 수차례 공판기록 공개를 요청했을 때에는 ‘자료 보존 연한이 지나 폐기했다’고 말했다”면서 “입수 자료의 겉장에 ‘보존 연한 30년’이라고 적혀 있는 만큼 당국이 거짓말을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영표기자 tomcat@
  • ‘삼국사기’ 진가 인정돼 복권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사서 ‘삼국사기’를 편찬한 고려시대 대학자뇌천(雷川)김부식(金富軾·1075∼1151)이 2001년 1월의 문화인물로선정됐다고 문화관광부가 28일 발표했다. 경주가 본관인 김부식은 예종·인종 조에서 재상을 지내고 유학 발전에 기여했으며 시인으로도 이름 높은 당대의 정치가·학자·문인이다.이자겸의 난과 묘청의 난을 진압해 고려왕조 안정에도 기여했다. 인종 때 신진관료 8명과 함께 ‘삼국사기’50권을 편찬해 한민족 고대사를 후세에 전하는 큰 업적을 남겼다.그러나 단재 신채호가 1925년 사론(史論)‘조선역사상 일천년래 대사건’을 발표,묘청과 김부식의 대립을 독립사상 대 사대주의의 결전으로 해석한 이래 김부식은사대주의의 대표 격으로 비난받아 왔다.또 일본 제국주의 사학자들은 한민족의 국가기원을 낮춰 잡느라 고의로 ‘삼국사기’를 믿지 못할 사서,김부식을 역사왜곡자로 매도해왔다. 그 결과 김부식은 오랫동안 사학계에서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다가 최근 몇년새 ‘삼국사기’초기 기록이 인정되면서 김부식 자신도 새로조명을 받게 됐다.따라서 이번의 문화인물 선정은 일종의 ‘복권’이랄 수 있다.이와 관련 한국정신문화연구원은 그의 생애와 업적을 널리 알리고자 새해 1월19일 연구원 대강당에서 기념학술대회를 개최한다.경주 김씨 대종친회도 1월29일 세종호텔에서 학술대회를 열며 ‘김부식과 삼국사기’란 책자를 발간할 예정이다. 서동철기자 dcsuh@
  • 민주화운동 희생자 집단명예회복 신청

    37개 재야단체로 구성된 민주화운동정신계승국민연대(공동집행위원장 이수호,박원순,한충목)는 18일 과거 민주화운동 과정에서 희생당한 노동자,학생,재야인사 등 40명에 대한 집단 명예회복 신청서를 민주화운동관련자 명예회복 및 보상심의위원회에 제출했다. 명예회복 신청 대상에 포함된 사람은 전태일(70년 근로기준법 촉구분신),박영진(86년 임금투쟁중 분신),김경숙씨(78년 YH농성 경찰강제해산 과정 사망) 등 노동자 20명과 이재호(86년 반전반핵투쟁 분신),조성만씨(88년 공동 올림픽개최 할복 투신) 등 학생,인혁당사건으로사형된 도예종,하재완,송상진씨 등이다. 국민연대는 또 청계피복,원풍모방,콘트롤 데이타,YH사건,동일방직,현대자동차 등 과거 노동관련 사건으로 구속된 적이 있는 노동자 201명에 대한 명예회복신청서도 함께 제출했다. 송한수기자 onekor@
  • [외언내언] 평양교예단 축하공연

    북한의 평양교예단(巧藝團·서커스단)이 다음달 서울에서 정상회담을 위한축하공연을 갖는다.70명 규모의 평양교예단은 6월3일부터 10일까지 서울에서모두 14회 공연에 참가한 후 11일 북한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이번 공연은지난해 12월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서울통일농구대회’에서 손에 땀을쥐게 하는 아찔한 묘기를 보여주었던‘널뛰기’와‘밧줄타기’외에 평양교예단이 자랑하는 교예종목 등을 선보인다고 한다. 평양소년예술단의 서울공연에 이어 열리는 평양교예단의 서울공연은 무엇보다 남북정상회담 개최를 위한 경축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행사목적을 두고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분단 이후 최초로 개최되는 정상회담을 계기로 남북간에 화해분위기를 북돋는 데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평양교예단은 전용극장까지 보유하고있는 북한의 대표적인 전문교예단이다. 6·25전쟁중이던 52년 6월 국립교예단으로 출발한 평양교예단은 70년대부터국가적 지원 아래 독보적 위치에 올라선,서커스와 마술을 전문으로 하는 공연단체다.이 교예단이 자랑하는 교예종류로는 최근 국제무대에서 갈채를 받은‘공중철봉비행’과‘날아다니는 처녀들’외에 우리 민속놀이를 소재로 한‘밧줄타기’와‘널뛰기’등이 있다. 80년대 이후에는 해외공연을 활발하게 벌여 94년과 95년 그리고 지난해 중국에서 열린 국제교예축전에서 최고상을 받은 것을 비롯,98년 독일 뮌헨에서열린‘별들의 공연’에 참가해 찬사를 받기도 했다. 북한은 72년부터 교예전문 인력을 양성하기 위한 평양교예학원을 운영하고 있으며 10세 안팎의 어린이를 선발,9년과정으로 전문교육을 시키는데 평양교예단 구성원 94%가 이 학원 출신이다. 특히 전용극장인 평양교예극장은 연 건축면적 7만㎡ 규모로 내부에는 수중과빙상, 공중교예 공연이 가능한 원형무대와 TV 중계시설 그리고 3,500석의 관람석을 갖춘 초현대적 시설이다. 우리의 경우 해방 이후 소규모 영세한 서커스단들이 운영돼 오다 재정난으로 대부분 해체되고 동춘(東春)서커스만이 정부보조로 어렵게 명맥을 이어가고 있는 실정이어서 민속곡예만이라도 적극 육성해야겠다는 생각이 앞선다. 북한교예가 남한에 비해 상대적으로 발전됐고 세계적 수준으로까지 평가받고있는 것은 교예를 단순한 오락을 넘어선 사회주의적 문화예술로 분류하고주민들의 일체감 조성에 효과적이라는 이유로 국가적 차원에서 육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평양교예단의 이번 서울공연으로 정상회담 개최를 위한 축하 분위기를 조성하고 남북간에 화해와 신뢰의 폭을 넓히는 좋은 계기가 마련되기를 바란다. 장청수 논설위원. @
  • 해양부 조업자제선 北上의미

    해양수산부가 외해(外海)의 어로한계선에 해당하는 조업자제선을 북상 조정하기로 한 것은 새로운 한·일 어업협정으로 대화퇴(大和堆) 해역의 동쪽수역 일부가 일본의 배타적 경제수역(EEZ)에 포함되는 등 우리 어선의 조업수역이 크게 줄어들어 대체 어장개발이 절대적으로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번 조치에 따라 조업금지해역에서 일반 해역으로 바뀌는 곳의 면적은 약5,000㎢나 된다.특히 추가로 확보된 어장에는 오징어 황금어장인 북서 대화퇴가 포함돼 있다는 점에서 경제적인 효과가 매우 큰 것으로 평가된다. 대화퇴는 바다 밑에 광범위한 퇴적층이 형성되면서 구릉모양을 이루는 곳. 수심이 100m정도로 낮아 플랑크톤이 풍부해 오징어 등 고기떼가 몰리는 천혜의 어장이다.대화퇴의 동북쪽에 있는 북서 대화퇴 역시 오징어 황금어장이지만 조업자제선 이북에 위치해 있어 지난 17년간 조업할 수 없었다. 이번 조치로 오징어 어획량이 연간 6,000t 가량 늘어나 약 12억원정도 소득증대 효과가 예상된다.또 한·일 어업협정 이후 불합리하게 적용된 우리나라와 일본의 어업인들간의 한·일 중간수역 조업조건을 개선하는 효과도 거두게 된다.한·일 중간수역 북서쪽을 가로지르는 현재의 조업자제선에 따르면일본 어선은 아무런 제약없이 한·일 중간수역에서 조업이 가능한 반면 국내법을 적용받는 우리 어선은 조업자제선 외측 수역에서는 조업할 수 없게 돼있다. 해양부 어업자원국 우예종(禹禮鍾)과장은 “한·일 어업협정으로 대화퇴 어장의 절반 가량을 잃은 오징어 채낚기 어민들이 조업자제해역의 범위를 축소해 줄것을 요구해 왔다”며 “대체어장을 확보하는 동시에 한·일 중간수역에서의 불합리한 조업조건을 개선하기 위해 북한측 배타적경제수역 경계선 10마일까지 조업구역을 확대키로 했다”고 말했다.해양부는 우리나라 연근해어선의 해외어장 진출을 돕기 위해 러시아 배타적 경제수역에서의 조업허가를 얻는 어선에 한해 조업자제선을 넘어가 조업할 수 있도록 예외조항을 둘방침이다. 함혜리기자 lo
  • 本報 김삼웅주필 ‘왜곡과 진실의 역사’ 출간

    ‘망국병’인 지역감정의 뿌리는 고려 태조 왕건의 ‘훈요십조(訓要十條)’에서 비롯됐다는 것이 통설이다.그 8조는 충청도 일부와 호남지역은 산형지세가 거꾸로 거슬러 도참설의 ‘산수배역론(山水背逆論)’에 해당되니 인재를 등용치 말라는 것이었다.왕건은 과연 이같은 내용을 후세에 남겼을까?사실은 그렇치 않다.문제의 ‘8조’는 바로 위작(僞作)된 것이다. 그동안 친일파문제 등 ‘역사바로잡기’에 전념해 온 언론인 김삼웅씨(대한매일 주필)는 최근 출간한 ‘왜곡과 진실의 역사’를 통해 이를 밝힌다.‘훈요’는 왕건이 죽은 뒤 즉각 공개되지 않고 8대 임금 현종 때 최항(崔沆)의집에서 뒤늦게 발견됐는데 그는 왕건의 한반도 통일로 백제유민의 급부상과반대로 경주 출신들의 기득권 상실이 우려되자 급기야 백제출신들의 차별을골자로 한 내용으로 ‘훈요’를 변조했다는 것이다. ‘왜곡과 진실의 역사’는 우리 역사속에 숨겨진 부끄러운 면을 가감없이드러내 보인다.우선 ‘조선’이란 국호문제.‘조선’이란 국호는 단군조선이래 가장 오랫동안 사용돼 왔으나 근세 조선왕조의 ‘조선’은 중국 천자의 명을 받아 사용하기 시작한 것으로 사대주의의 전형이라는 것이 필자의 설명이다.출생에서부터 영욕을 거친 이 명칭은 해방후 이데올로기 갈등 속에서 ‘좌조선 우대한,남대한 북조선’으로 편이 갈리는 등 남북 정치집단의 상징조작으로도 작용했다고 저자는 지적한다. 저자는 특히 이기주의·천무(賤武)사상 등으로 인재를 키우지 않은 우리의지난 역사를 통렬히 비판하고 있다.계유정난때 수양대군의 손에 비운의 생을 마감한 김종서,태종의 외손자로 약관 26세에 병조판서에 오른 남이 장군,청태종도 아까와 죽이지 않았다는 임경업 장군,시대에 앞서 서양문물을 탐구한 소현세자,북방9성(城)을 축성한 고려의 명장 윤관 장군 등.이들은 모두 정치적 견해차나 음모로 희생양이 돼 청운의 꿈을 접어야만 했다. 반면 지난 역사속에서 처세에 능한 간신배들이 승승장구한 ‘배반의 역사’도 대조적으로 보여주고 있다.고려 무신정권하의 이규보 일파,조선조 세조때의 정인지·신숙주 등의 삶이 그것이다.저자는“사육신의 패배가 우리 역사에서 악의 세력이 승자가 되는 전통으로 굳어졌다”며 그러나 “사육신의 죽음이 한국인의 가슴속에 의(義)를 되살렸다”는 함석헌의 역사관을 탁견으로 평가하고 있다. 한국사 왜곡문제도 저자가 눈여겨본 대목중의 하나다.한국사에 대한 사마천과 토인비의 역사왜곡·편견을 지적함과 동시에 ‘삼국사기’의 저자 김부식의 역사왜곡,조선조 예종·성종의 사료인멸,또 일제하 총독부의 고대사 관련 사료말살과 역사왜곡 실태를 낱낱이 파헤쳐 만신창이가 된 우리역사의 실체를 보여주고 있다.동방미디어 7,500원 정운현기자 jwh59@
  • ‘꿈’ 담긴 묘목 나눠주기 4년째

    “자연 환경은 후손에게 물려주는 것입니다.나무를 심는 것은 우리가 훼손한 자연에 대한 당연한 의무입니다.” 식목일을 앞두고 묘목 나눠주기 행사를 4년째 펼쳐온 푸른공간만들기연합회(회장 鄭元鎬).이 단체는 올해도 서울 강동구 상일동 동방원예종묘 나무전시장에서 시민들에게 1∼2년생 어린 나무를 선물하고 있다.동방원예종묘는 鄭회장이 운영하는 나무 농원이다. 지난달 18일부터 시작한 나무나눠주기 행사에서는 3,500여명에게 1만7,000여 그루의 묘목을 줬다.산수유와 목련·무궁화·살구나무·소나무 등 5그루를 한묶음씩 정성스럽게 묶어서 선물한다.식목일까지 4만5,000여 그루를 나눠줄 예정이다. 회원들은 씨를 뿌려 묘목을 키웠다.한그루 값은 500∼1,000원.4년동안 무료로 나눠준 1∼2년생 묘목은 15만그루.나무값만 억대에 가깝다. 회원들은 나무를 나눠주며 “공해를 이기는 가장 좋은 방법은 나무를 가꾸는 것”이라면서 환경 보호에 앞장서 달라는 당부의 말도 잊지 않는다. 나무 나눠주기 행사는 96년 ‘한국 112 무선봉사단’ 회원 40여명이 뜻을모아 시작했다.이후 환경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하나둘 모여 200명을 넘어섰다.회원들은 상업·회사원·택시기사 등 대부분 평범한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다. 회원 吳載德씨(47·사진관 운영)는 “그동안 환경운동이 공해감시나 환경파괴 저지 등에 치우친 감이 있다”면서 “진정한 환경운동은 나무심기”라고강조했다. 나무를 받은 유치원 교사 沈永信씨(35·서울 동대문구 장안동)는 “어린 나무를 유치원 앞뜰에 심어 큰 나무가 될 때까지 아이들과 함께 가꾸겠다”고말했다.부모와 함께 나무나눠주기 행사장을 찾은 金基泰군(10·서울 은석초등학교)도 “나무에 대해 많은 것을 배웠고 환경보호의 중요성도 알게 됐다”며 좋아했다.(02)428-6222.
  • 정림건축, 효력정지 가처분신청

    정림건축 대표 金모씨 등 8개 건축설계회사 대표 8명은 28일 강원도 폐광지 역 종합레저 관광지 설계공모에서 당선작으로 선정된 예종합건축 등 2개 회 사 작품의 당선효력을 정지시켜달라면서 강원랜드와 예종합건축 등을 상대로 당선작결정 효력정지 가처분신청을 서울지법에 냈다. 金씨 등은 신청서에서 “강원랜드가 당초 작품을 공모할 때 거의 완공된 도 로의 위치는 바꾸지 않고 설계하라고 지정했는데도 예종합건축의 당선작은 도로의 위치를 대폭 변경했다”면서 “이를 어기면 심사대상에서 제외한다는 공모지침서에 따라 예종합건축의 당선작은 무효”라고 주장했다. [姜忠植 chungsik@daehanmaeil.com] **끝** (대 한 매 일 구 독 신 청 721-5544)
  • 여야 국회의장 후보 지상 검증/‘빅’ 對 ‘퀵’ 거포냐 속사포냐

    국회의장 선출을 위한 여야간 힘겨루기가 본격화됐다. 한나라당은 29일 의원총회를 통해 국회의장 후보를 뽑았다. ‘다수당 몫’챙기기 차원에서 의장을 절대 양보할 수 없다는 결의도 다졌다. 여권은 여권대로 자신들의 후보를 당선시킬 필의 전략을 숙의했다. 여야 의장 후보를 지상 점검한다. ◎자민련 朴浚圭 후보/지역구 9選 무게 내세워 “의장은 영남” 기치 여당 후보인 자민련 朴浚圭 최고고문은 9선(選)의원이다. 15대 국회 최다선이다. 전국구 의원은 한차례도 안했다. 모두 지역구를 거쳤다. 두 부문에서 기록보유자다. 9선 타이틀은 金泳三 전 대통령과 공동으로 갖고 있다. 그러나 지역구 9선은 혼자만의 기록이다. 朴최고고문은 지난 60년 정치에 입문했다. 4·19 직후 5대 총선에서 첫 ‘금배지’를 달았다. 당시 민주당 구파(舊派)에 속했다. 이때부터 신파(新派)의 金大中 대통령,구파의 金泳三 전 대통령과 40년 인연을 맺었다. 그는 5·16뒤 공화당으로 당적을 옮겨 화려한 경력을 쌓았다. 그러면서도 정치적 고비를 두차례 맞았다. 80년 정치규제가 첫 시련이다. 93년 金泳三 정권 출범 이후 당한 ‘팽(烹)’이 두번째다. 이런 명암이 ‘처세술의 달인’이라는 닉네임을 만들어냈다. 93년은 재산문제가 토사구팽(兎死拘烹)의 빌미로 제공됐다. ‘벌집’으로 불리는 다세대주택을 포함,부동산 과다보유로 파문에 휘말렸다. 결국 국회의장과 의원직을 내던지고 유랑길에 올라야 했다. 金泳三 전 대통령과의 인연은 악연으로 바뀌었다. 그는 94년 야당으로 정계에 복귀했다. 金鍾泌 총리서리가 자민련을 창당할때 손을 잡았다. 그러나 金총리서리와는 불편한 관계를 지속했다. 지난해 15대 대선때는 金大中 대통령 편에 섰다. 야권 후보단일화를 촉구하며 ‘탈당 배수진’을 치기도 했다. 金총리서리에 대한 양보 주장이나 다름없었다. 이를 계기로 金대통령과는 더 가까워졌다. 金대통령이 의장 후보로 적극 지지하고 있는 것도 이런 우정과 무관치 않다. ‘호남대통령,충청총리,영남국회의장’이 출마 명분이다. ◎한나라 吳世應 후보/외국어 능통 등 순발력 부각 “공정한국회를” 한나라당 국회의장 후보로 확정된 吳世應 의원은 국회 외무통일위원만 22년 역임한 7선 의원이다. 당내 최다선이다. 그는 영어·불어·독일어·일어·서반아어 등 5개 국어에 능통한 외교통으로 꼽힌다. 국제의원연맹(IPU) 집행위원과 한·미의원외교협의회 회장을 맡고 있다. 吳의원이 28일 당내 후보 경선에서 국제 의원외교 경력을 유난히 부각시킨 것도 이런 이유다. 그러나 吳의원은 15대 전반기 국회 부의장을 지내던 96년 12월 신한국당의 ‘노동법 새벽 날치기 통과’때 金守漢 전 국회의장대신 본회의장 사회를 맡았던 ‘불명예’를 안고 있다. 6공 당시 주가를 올리던 朴哲彦 의원과 가까이 지내는 등 ‘정치적 변신의 귀재’로도 불린다. 때문에 당내 개혁성향 인사들의 표 이탈을 막는 것이 급선무다. 이날 당내 후보 경선에서 吳의원은 ‘입법부 독립’과 ‘국회의 자율성 회복’을 최대 과제로 꼽았다. 후보 당선 직후 기자회견에서 吳의원은 “대통령을 반대하는 당에서,대통령이 임명하지 않은 국회의장이 출현한다면 역사적으로 큰 의의가 있다”며 여권의 朴浚圭 의장후보와 차별화를 꾀했다. 吳의원은 특히 “金大中 대통령과 金鍾泌 국무총리서리가 한나라당 의원 몇사람을 빼내 국회의장 선출에서 이긴다든지 서리 꼬리를 떼려 한다면 현 정권 말기의 책임은 두 분이 져야 한다”고 독설(毒舌)을 서슴지 않았다. 吳의원은 또 “만약 의장으로 당선되면 특정 정당에 편견을 갖지 않고 불편 부당하게 국회를 운영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러나 국회의장 당적 이탈이나 金鍾泌 국무총리서리 임명동의안 처리 문제,내각제 개헌 논란 등 원내 쟁점에 대해서는 “당론에 따르겠다”고 애매한 태도를 보였다. □여야 국회의장 후보 신상명세 ▲국민회의·자민련 朴浚圭 출생일:25. 9.12 본적:대구 달성 학력:대구 경복중→일본 마쓰야마(松山)고→서울대 정치학과 지역구:대구 중 재산:18억7천만원 경력:△서울대 정치학과 교수(54년) △부산일보 사장(62) △국회외무위원장(67) △IPU명예종신회원(79) △남북국회회담 수석대표(88) △민정당 대표위원(88∼89) △13·14대 국회의장 △5·6·7·8·9·10·13·14·15대 국회의원(9선) ▲한나라당 吳世應 출생일:33. 4.18 본적:서울 종로 학력:경기중·고→연세대 정외과 지역구:경기 성남분당 재산:9억2천만원 경력:△미국의소리방송 아나운서(60∼64년) △국보위입법위원(80) △IPU한국대표단장(81∼87) △정무 1장관(82∼83) △국회문체공위원장(92) △국회외무통일우원장(94) △15대 국회 부의장 △8·9·10·11·12·14·15대 국회의원(7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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