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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2국정감사를 평가한다(사설)

    지난 15일부터 시작된 14대국회의 첫국정감사가 24일 끝난다.이번 국감은 대통령선거를 앞둔 정기국회의 단축운영으로 인해 법정기간의 절반인 10일간밖에 실시되지 않았다.그럼에도 우리 국회의 달라진 면모를 어느때보다 많이 보여준 느낌이다. 민자당 의원들은 과거와 달리 일방적으로 정부를 두둔하지 않고 따질 것은 따지는 한편 민주·국민당의원들은 정부와의 새로운 관계정립을 모색하며 정치공세나 폭로성 질문은 자제하는 기색이 역력했다.낭비적인 중복질문이나 피감사자를 피응자시하는 고압적 자세도 현저히 개선되었다고 한다.노태우대통령의 민자당탈당과 중립내각 출범으로 여야의 개념이 엷어진 탓도 있겠지만 우리 국회가 「생산의정」에 대한 각성을 보여준 것이라고 믿고 싶다. 물론 이번 국감에서 구태가 재연되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증인채택문제를 둘러싸고 의원들간에 욕설을 주고 받은 사례라든가 질의서만 배포하고 아예 자리를 떠나버리거나 지역구민을 의식한 인기발언에 집착한 행태등엔 여전히 실망감을 떨칠수가 없었다.또한 정치현안과 민생문제가 산적된 시점에 진행된 국감으로서는 뚜렷하게 파헤친 것도,깊이있게 따지고 든것도 없었던 맥빠진 감사라는 지적도 없지않다. 국정감사에 임하는 의원들의 자세나 감사운영 방식이 종전보다 나아졌지만 아직도 개선할 점이 많다는 것을 부인할순 없을 것이다.특히 현지출장감사는 종래의 타성이나 나들이 수준을 벗어나지 못한듯해 개선의 필요성을 드러냈다.상공위의 창원공단내 한국중공업 감사는 예정시간 5시간 가운데 공장시찰에 3시간이나 할애해 감사반이라기보다는 산업시찰에 치중했다는 인상을 남겼다.외무위의 일부의원들은 재외공관 감사를 내세워 외유를 했다.동자위의 고리원자력발전소 감사엔 소속위원 16명가운데 6명만이 참석하는가 하면 건설위의 이리지방국토관리청 감사는 항공기 운항이 지연돼 예정시간보다 4시간30분 늦게 시작되는 사태를 빚었다. 감사기간이 단축된데다 일정조차 빡빡했던만큼 좀더 치밀한 계획아래 운영의 묘를 찾는 지혜와 노력을 보였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피감기관의 간부들과 술자리를 벌여 현지주민들의 빈축을 산 사례등도 여전히 지난날의 구태에 속할것이다.일정에 쫓겨 형식만 갖추려하기보다는 감사의 능률성을 제고한다는 측면에서 앞으로는 지방의 피감기관을 의사당내로 불러들여 집중적인 감사를 하는 방안등 제도개선을 시도해 볼수 있을 것이다. 올 국감은 특히 그 기간이 예년의 절반밖에 안되는 것이어서 어느때보다 집중적이고 효율적인 운영이 절실했었다.그럼에도 국회는 오히려 국감대상기관을 90년도의 1백35개,91년도의 2백79개보다 많은 2백90개로 확대했다.국감운영의 방만성을 보여주는 것이라 할수있다.그 의욕만큼 효율성이 따르지 못했다는 얘기도 되는것이다.집중감사,정책감사는 앞으로 국감이 추구해야할 발전방향이다. 구미에선 국회회기중 의원들이 의사당을 비운다는것은 좀처럼 찾아보기 어려운 일이다.국정조사이건 청문회이건 관계자를 의사당으로 불러들이지 의원들이 밖으로 나가는 일은 거의 없다.국회의 권위를 위해서나 의정운영의 효율성을 위해 그런 방향으로 개선점을 모색해볼 수도 있을 것이다. 국회의 국정감사는 외국에선 그 예가 없는 우리 특유의 것이다.이상의 몇가지 부정적 측면이나 구태의 재발이 방지된다면 우리 국회의 자부심으로 뻗어나갈수 있으리라고 본다.
  • 3부요인·각당대표 “잘 다녀오세요”/노 대통령 방미 첫날 이모저모

    ◎환송나온 박태준최고­이기택대표 귀엣말/뉴욕교민 열렬히 환영… 1시간동안 리셉션 제47차 유엔총회에 참석한 노태우대통령은 3부 요인과 여야대표들의 따뜻한 환송속에 서울공항을 출발해 유엔본부가 있는 미뉴욕에 안착,현지교민들의 열렬한 환영을 받았다. ○정 총리 기내까지 ○…노대통령은 유엔총회에서 3번째로 연설하기 위해 20일 하오 성남 서울공항에서 특별기편으로 출국. 이날 공항청사앞 야외에서 열린 환송식에는 박준규국회의장·김덕주대법원장·정원식국무총리등 3부요인과 민자당의 김영삼총재·김종필대표·박태준최고위원·이기택민주당대표·정주영국민당대표등 각정당 지도자들과 국무위원및 도널드 그레그주한미대사등이 나와 노대통령의 장도를 축원. 이날 하오 1시45분 헬기편으로 서울공항에 도착한 노대통령은 서울사대 부속국민학교 박지혜양(3년)으로부터 꽃다발을 받고 가볍게 포옹한후 정총리의 안내로 환송인사들과 일일이 악수와 간단한 인사를 나눈뒤 3군의장대를 사열. 이어 도열병을 통과한 노대통령은 의장대의 팡파르가울려퍼지는 가운데 트랩에 올라 손을 흔든뒤 전용기에 탑승했으며 정총리,이문석총무처장관,정해창대통령비서실장이 기내 환송. 노대통령을 태운 전용기는 예정시간보다 약간 늦은 하오 2시8분 이륙. 한편 이날 환송식에는 방미중인 민주당 김대중대표를 제외한 각정당 대표들이 모두 나왔는데 특히 박태준민자당최고위원은 이기택민주당대표와 줄곧 귀엣말을 나눠 눈길. 이대표는 박최고위원과 무슨 말을 그렇게 길게 나눴느냐는 질문에 『그양반 원래 농담을 잘하지 않느냐.계속 농담만 했다』고 설명. ○시애틀 중간기착 ○…노대통령은 서울출발 11시간여만인 상오 7시50분(이하 현지시간)중간기착지인 미 시애틀에 도착,공항내 KAL 귀빈실에서 약1시간30분동안 체류. 귀빈실에는 우리측에서 현홍주 주미대사와 고창수 시애틀총영사,미국측에서 윌리엄 클라크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지역담당차관보와 워싱턴주지사,유엔에서 테이모르 의전장이 나와 노대통령을 영접. 노대통령은 이들과 우리나라의 유엔가입 1주년등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눈뒤 상오 9시20분현대사와 클라크차관보,테이모르 의전장과 동승해 최종목적지인 뉴욕으로 향발. ○8시간만에 도착 ○…노대통령은 이어 시애틀출발 약 8시간만인 하오 5시 뉴욕 존 F 케네디공항에 도착. 케네디공항에서는 유종하 주유엔대사와 채의석 뉴욕총영사가 기내에 들어와 노대통령을 영접했으며 현 주미대사부인과 유대사부인,채총영사부인,소병 용 주유엔차석대사내외가 트랩입구에서 노대통령을 환영. 노대통령은 이어 5시50분쯤 숙소인 월도프 아스토리아호텔에 도착,미리 기다리고 있던 교민들의 열렬한 환영을 받았으며 7시부터 1시간동안 호텔에서 교민대표들을 위한 리셉션에 참석하는 것으로 첫날 일정을 마감.
  • 총리회담 3일째 이모저모/서해갑문 간 정 총리,“인천이 지척인데”

    ○서명에도 한참 걸려 ▷서명◁ ○…화해공동위 구성·운영에 관한 합의서와 화해·불가침 교류협력 부속합의서순으로 진행된 서명 절차에서는 남북 양총리가 환한 웃음을 띤 가운데 각각의 합의서문본을 교환할때마다 박수가 터져 나와 분위기는 절정. 마지막으로 교류 협력 부속합의서에 서명할때는 연총리가 『오늘 뭐든 잘 돼가요』라고 만족을 표시했고 이어 정총리도 『워낙 많은 조항을 합의해 읽고 서명하는데만도 시간이 많이 걸린다』며 동감을 표시. 하오6시10분쯤 4개의 「남북합의서」의 서명절차를 모두 마친 두총리가 제9차 회담날짜를 재확인한뒤 정총리는 『모든 것이 잘돼 기쁜 마음으로 폐회 발언을 하겠다』며 발언을 진행. 회의는 하오6시25분쯤 연총리가 폐회선언을 하고 양측대표들끼리 악수를 나누는 것으로 마무리. ▷2일회의◁ ○…화해·불가침·교류협력등 3개 부속합의서와 화해공동위 구성·운영에 관한 합의서등 4개 합의서를 채택,발효시킨 제8차고위급회담 2일째회의는 회담의 가시적 성과 도출에 따른 자축분위기 속에서 상대측에 대한 격려와 덕담이 만발. 이날 하오4시49분쯤 인민문화궁전에서 열린 회의는 당초 비공개로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각분과위별 별도실무접촉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됨에 따라 양측합의로 공개리에 진행. 합의서문안 인쇄지연으로 예정시간인 하오4시를 두차례나 연기,4시49분에 시작된 이날 회의는 우리측 정총리와 북한측 연총리가 차례로 10여분씩의 인사말을 한뒤 4개합의서 낭독및 서명에 이어 두총리의 폐회발언순으로 1시간26분여간 계속. 두 총리는 회담장에 들어서 악수를 나누며 『아주 큰 역사를 이뤄냈다』『고생 많이 했다』고 서로의 노고를 치하. ▷서해갑문 참관◁ ○…남북대표단은 부속합의서 최종 절충을 벌이느라 당초 예정보다 1시간 가량 늦은 상오 9시50분께 숙소를 나와 평양­남포간 4차선 콘크리트포장도로를 따라 서해갑문으로 출발. ○“생태계 변화 없느냐” ○…서해갑문에 도착한 남북한대표단은 서해갑문사업소(육·해운부소속) 변정우지배인(62)으로부터 지형,갑문의 기능 및 역할등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청취. 변지배인이『갑문에서 석도까지 12마일,석도에서 초도까지 29마일,초도에서 백령도까지 50마일이며 인천까지는 2백마일밖에 되지 않는다』고 말하자 정총리는 『아주 가까운 거리인데…』라며 감회어린 표정. 정총리가 『갑문공사로 생태계의 변화가 심할텐데…』라고 말하자 변지배인은 『그런 문제는 모두 고려됐다』며 『갑문건설 전에는 겨울철 대동강 얼음 두께가 70㎝정도 였으나 공사후 30여㎝로 얇아졌다』고 답변. 이어 양측대표단은 갑문을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한뒤,갑문기념탑건물 휴게실에서 갑문소개 비디오 테이프를 감상하는등 30여분동안 휴식을 취했으며 정총리는 변지배인에게 29인치 컬러TV 한세트를 선물로 기증.
  • 평양고위급회담 첫날 이모저모/“가을회담답게 결실 거두자” 인사

    ◎“연 총리의 표정 밝아 대화 잘 풀릴것”/정 총리/“화해·군사분야에선 거리먼것같다”/연 총리/“한·중 수교 이미 예상… 대좌에 영향없다”/북 기자 제8차 남북고위급회담 우리측 대표단일행 90명은 15일 상오 판문점을 거쳐 입북,이날 낮 평양에 도착해 숙소인 백화원초대소에서 여장을 풀었다. 대표단은 방북 첫날인 이날 하오 4시 회담장인 인민문화궁전을 둘러봤으며 저녁에는 북한의 연형묵총리가 인민문화궁전 연회장에서 주최한 만찬에 참석했다. ▷만찬◁ ○…연형묵북한총리 주최로 15일 저녁 인민문화궁전 연회장에서 열린 만찬은 하오7시15분쯤 정원식총리를 비롯한 남측 대표단의 입장을 시작으로 양측 총리의 만찬사,건배제의및 기념공연등의 순으로 1시간45분동안 진행. 이날 만찬에는 헤드테이블에 양측 회담대표외에 북측에서 최기룡 교육위원장과 한장근 상업부장,윤기정 재정부장,정문산 사무국장등 정무원 요인들이 자리를 함께 하는등 모두 2백50여명이 참석. ○“오륜서 민족저력 확인” 연총리는 만찬사 서두에서 『지난 2월 서리꽃 피던 계절에 남측 대표단이 다녀간 뒤 결실의 계절에 다시 평양을 방문하게 된 것을 따뜻이 환영한다』며 『이번 8차회담에서도 계절에 걸맞는 결실을 이루자』고 인사. 정총리는 답사를 통해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남과 북이 단일팀을 구성하지는 못했으나 황영조선수의 마라톤 제패를 비롯한 쾌거로 민족의 위대한 힘을 확인했다』고 말하고 『이같은 민족의 저력을 평화통일의 추진력으로 삼자』면서 건배를 제의. ○“금강산 구경 시켜달라” 이어 정총리가 『평양에도 여러차례 왔는데 세계의 명산인 김강산을 한번 구경시켜줘야 할 것 아니냐』며 말을 건네자 연총리는 『다음 10차 회담때 기회를 마련해보도록 하자』면서 『그러기 위해서는 회담일정도 사흘은 더 늘려 잡아야 할 것』이라고 화답. 그러자 헤드테이블의 홍일점인 윤기정 재정부장은 『정총리의 김강산 관광이 이루어지기를 기원하는 마음을 담았다』며 정총리 좌석앞까지 와 개성인삼주를 권유하기도. ▷공연관람◁ ○…만찬이 끝난뒤 양측 대표들은 약30분동안 평양시예술인 종합공연을 관람. 이날 공연에는 남녀 가수 13명이 나와 「양산도」 「풍년가」등 전통민요와 「기러기떼 나르네」등 북한의 최근 인기가요 5곡을 소개. 정총리는 공연이 끝난 뒤 출연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사의를 표한 뒤 연총리와 작별인사를 나누고 숙소인 백화원 초대소로 향발. ▷대표접촉◁ ○…남북양측은 16일부터 시작될 두차례의 본회의에 앞서 이날 하오 남측대표단 숙소인 백화원 초대소에서 부속합의서 채택합의를 위한 사전 절충작업을 집중적으로 전개. 이날 남측의 임동원 이동복대표와 북측의 안병수 백남준대표는 하오3시30분부터 2시간30분간 접촉을 가졌고 이어 하오10시부터는 이동복 백남준 양측 정치분과위원장과 박용옥 김영철군사위원장이 각각 별도로 회동하며 심야협의를 계속. 남측 이대표는 1차 접촉후 기자들과 만나 북측이 「하나의 조선 논리」를 완강하게 고집,장시간 논란을 벌였다고 설명. 이대표는 『본회의와는 별도의 분과위별 접촉이 내일(16일)까지 계속될 것』이라며 『3개 부속합의서 채택합의나 최소한 이를 위한 합의방향에 대해 의견접근이 이루어지느냐 여부에 따라 17일의 비공개회의 예정시간과 형식은 유동적인 상황』이라고 양측접촉의 분위기를 전달. ▷총리회담◁ ○…남측 대표단은 이날 낮 12시3분께 정총리 승용차를 선두로 열을 지어 숙소인 백화원초대소 1각에 도착. 정총리는 초대소 현관에서 북한측대표들과 함께 미리 마중나와 대기하고 있던 북한 연형묵총리와 반갑게 재회의 악수. 두총리를 비롯한 양측 대표단은 1층 접견실로 자리를 옮겨 두총리를 중심으로 각각 양옆으로 늘어앉아 5분여간 휴식겸 환담. 정총리가 『열차로 올 때에는 개성에서 차를 내려 바꿔탔는데 이번에는 판문점에서부터 바로 오니 시간도 단축되고 여러모로 나은 것 같다』고 고속도로를 화제에 올리자 연총리는 『남측 사람들이 이 고속도로를 이용하기는 사상 두번째로 첫번째는 지난번 여성세미나에 참가했던 여성대표들이었다』고 남북여성교류를 부각. 이에 정총리는 『그래도 우리는 2등을 했어』라고 즉석 조크로 좌중의 폭소를 유도한 뒤 『연총리의 밝은 표정을 보니 이번 회담이 잘 될 것 같다』며 화제를 전환. 연총리는 이에 대해 『잘 돼야지…』라면서도 『이번엔 화해·군사분야에 서로 거리가 먼 것 같다』고 부연. ▷한중 수교반응◁ ○…안내원들을 비롯한 북측 인사들은 한·중수교에 대해 일견 개의치 않는다는 반응을 보이면서도 이를 구체적으로 언급하자 매우 곤혹스러워하는 모습이 역력. ○대남비방 뉴스보도 ▷언론보도◁ ○…북한 언론은 고위급회담 소식은 생략한 채 『부속합의서가 채택되지 못한 책임은 남측에 있다』는 내용의 대남 비방기사 중심으로 관련 뉴스를 보도해 주목. ▷판문점­평양◁ ○…판문점 「통일각」 앞에서 승용차와 버스편으로 평양을 향한 대표단 일행은 지난 4월12일 개통했다는 개성∼평양간 고속도로를 이용,15일 정오께 평양에 도착. 총길이 1백70㎞,도로폭 24m의 왕복 4차선인 이 고속도로는 지난 87년12월에 착공,군인들을 공사에 투입해 김일성주석의 생일에 맞춰 축하선물로 건설한 것인데 길이 1㎞의 충효굴을 비롯해 용궁굴 주포굴 삼룡굴등 18개의터널과 예성강다리(8백20m)등 84개의 다리가 놓여있다는 것이 안내원의 설명. ○“천고마비” 재회인사 ▷판문점 통과◁ ○…고위급회담 남측 수석대표인 정원식국무총리와 우리측 대표단 일행은 15일 상오 9시30분께 북측이 제공한 벤츠승용차 12대에 나눠타고 군사분계선을 넘어 북측지역인 「통일각」에 도착. 「통일각」에서 정총리일행은 마중나온 김광진인민무력부부부장등 북측대표 4명의 영접을 받고 반갑게 재회. 정총리가 『반갑습니다. 천고마비의 계절입니다』고 인사를 건네자 북측 안병수대변인은 『지난 6차 회담때는 추웠는데 지금은 아주 계절이 좋습니다』고 화답. 정총리일행은 이어 개성선죽고등중학교 2학년 박미영양등 화동 9명으로부터 꽃다발을 전달받고 환담장인 「통일각」 1층 영접실로 직행. ○“책임감만 더욱 막중” ○…이에앞서 정총리등 우리측 대표단은 판문점 남측지역 「평화의 집」으로 마중나온 최우진북측대표 및 최봉춘책임연락관과 대표대기실에서 약5분간 환담. 정총리가 먼저 최대표에게 『최선생의 표정이 밝은 것을 보니 회담이 아주 잘될 것 같다』고 인사말을 건네자 최대표도 웃으며 『정선생의 평양방문이 이번으로 세번째이니 결실이 있지 않겠느냐』고 화답. 최대표가 『우리는 이번 회담에 기대가 많다』고 말하자 정총리도 『우리도 정말 그렇다』며 『작년 10월 4차회담 이후 느리지만 한걸음씩 진전돼온만큼 이번에도 진전이 있어야 하지 않겠느냐』고 기대감을 표시. 정총리는 『이번이 세번째 평양방문이라서 개인적인 감회는 특별하지 않고 오히려 회담 대표로서 책임감이 더 막중하게 느껴진다』고 소감을 피력. ○…판문점에 나온 북측기자들은 최근 한중수교와 관련,애써 관심을 표시하지 않으면서 고위급회담등 북한의 대화정책에 전혀 변화가 없을 것임을 강조. 한 북한기자는 『우리도 그 정도는 예상했다』며 『더 이상 얘기할 가치가 없다』고 언급. 또 다른 북한기자는 『한중수교의 여파가 고위급회담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그보다 더한 격동을 여러차례 겪었고 이를 극복해왔다』고 강조. 그는 또 『한소수교때 보인 반응과 비교할 때 최근 북한의 무반응은 내외의 관심을 끌고 있다』는 남측기자의 말에 『정치란 다 그런 것 아니냐』고만 답.
  • 휴가철 항공기 정비 소홀/고장으로 결항·회항 일쑤

    국내항공사들이 여름철 성수기를 맞아 정비 등을 소홀히 해 항공기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1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지난 3일 아시아나 항공의 903편 서울발 진주행 비행기가 바퀴 이상으로 결항을 했고 5일에는 대구에서 부산으로 향하던 대한항공의 109편 여객기가 엔진고장으로 서울로 회항을 했으며 7일에는 대한항공의 7675편이 착륙하다 활주로를 이탈했다.지난 3일 하오 아시아나항공의 서울발 진주행 B­747 여객기가 출발전 앞바퀴에이상이 발견됐으나 원인 규명이 되지 않아 승객 1백58명이 1시간20분 늦게 다른 비행기로 갈아타는 소동이 있었다. 5일 상오에는 대한항공의 A­600 여객기가 부산에서 대구로 향하다 충북 보은 상공에서 엔진고장을 일으켜 서울로 회항을 하는 바람에 승객중 2백5명이 1시간20분 늦게 다른 비행기로 갈아탔으며 9명은 탑승을 취소했다. 7일 상오에도 나고야발 서울행 대한항공의 B­727 여객기가 김포공항 착륙후 주기장으로 가기위해 유도로를 통과하다 뒷바퀴가 잔디밭에 빠지는 바람에 승객들이 예정시간보다 늦게 도착했다.
  • 남쪽 경제현장 학습/북 부총리 일행 행보 이모저모

    ◎“타국보다 북한에 먼저 투자를”/김부총리/“경제실상 이해·경협의 새계기로”/김 상의의장/“1년전만해도 서울행 생각못해”/김 북부총리/대한민국만이 아닌 코리아가… “민족번영” 건배 ▷만찬◁ ○…김달현부총리는 서울방문 이틀째인 20일 하오7시25분쯤 63빌딩에서 열린 경제단체장 만찬장에 한갑수경제기획원차관의 안내로 입장,만찬장 입구에 서 있던 유창순 전경련회장등 경제5단체장들과 악수. 김상하 대한상의회장이 참석자들을 소개하면서 유창순회장을 전총리라고 소개하자 김부총리는 『말씀 많이 들었다』고 응답. 김 상의회장은 이날 만찬사에서 『이번 김부총리의 방문이 서로의 경제실상에 대한 이해를 증진시키고 남북경제협력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고 피력. 김부총리도 인사말을 통해 『남북경협을 추진하려는 염원을 안고 서울을 방문했다.남북경협의 정상화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 김부총리는 이어 『1년전만해도 북의 부총리가 서울을 방문할 것이라고는 나 자신도 생각지못했다』며 『그동안 남북간 많은 진전이 있었다』고 언급. 김부총리는 이날 자신이 최각규부총리를 평양으로 초청했다면서 부총리를 「부총리각하」로 호칭해 눈길. 이날 만찬은 당초 저녁9시까지로 예정돼 있었으나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대화가 길어져 예정보다 50분이나 늦게 종료. 김부총리는 고향이 안주인 유전경련회장,통천인 박무협회장등과 고향얘기를 나누고 과학기술원에 있는 이태규박사등의 안부를 묻는등 만찬참석자들과 정깊은 얘기를 한뒤 만찬이 끝날때 『대한민국만 번영해서는 안되고 코리아가 번영해야 한다』고 말해 참석자 전원이 「민족번영을 위하여」건배. ○몇살이냐 묻자 “젊다” ○…김상의회장은 이날 만찬에 앞서 가진 칵테일석상에서 김부총리에게 참석자들을 소개한뒤 나이등을 화제로 환담. 김회장이 자신의 나이가 60이 넘었다고 하자 김부총리는 유전경협회장등에게 차례로 연령을 물었고 박무협회장이 김부총리에게 몇살이냐고 묻자 『젊다』라고만 대답. ○…이날 만찬에는 우리측에서 유전경협회장등 19명이,북측에서는 김부총리등 10명이 각각참석. 우리측에서는 유회장외에 김상의회장,박무협회장, 이동찬경총회장,박상규중소기협중앙회회장,한호선농협회장,박종근로총위원장,한경제기획원차관,김철수무역진흥공사사장,천성순한국과학기술원장,김대영산업연구원장,유장희대외경제정책연구원장,김동학한국자원연구소장,김회성에너지경제연구원장,송희년한국개발연구원장,김태연경제기획원대조실장등이 참석,이날 주최측은 김부총리에게 순금으로된 「행운의 열쇠」를,수행원에게는 금목걸이를 선물로 각각 증정. ▷남북부총리회담◁ ○…김부총리 일행은 이에앞서 이날 상오9시50분 한갑수차관의 안내를 받으며 부총리 집무실이 있는 과천정부청사 1동 7층에 도착,엘리베이터 앞까지 마중나온 최각규부총리의 영접을 받고 반갑게 악수를 교환. 김부총리는 최부총리를 보자 『안녕하십니까』라고 인사를 건넸고 최부총리는 『여기까지 찾아와줘서 정말 감사하다』고 화답. “정부가 솔선수범” ○…남북의 부총리들은 이어 날씨 등을 화제로 잠시 환담을 나눴는데 최부총리는 에어컨이 가동되지 않은 정부청사 내부가 몹시 무덥자 『손님을 모시는데 날씨가 더워서 미안하다』며 『올해 기름수입이 크게 늘어서 금년에만 약 1백40억달러어치가 수입될 것으로 보여 에너지절약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고 경위를 설명. 최부총리는 이어 『국민들에게 에너지절약을 유도하기 위해 정부청사는 올해 삼복더위에도 불구하고 에어컨을 안틀기로 했다』면서 『정부청사 전체가 에어컨을 안틀면 10만∼15만㎾의 전력이 절약되어 전체 발전량인 2천3백만㎾에 비하면 얼마 안되지만 정부가 에너지절약에 솔선수범하자는 뜻』이라고 말하자 김부총리는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이 간다는 표정을 짓기도. ○면담 10여분 길어져 ○…김부총리 일행과 최부총리와의 면담이 20분간의 예정시간보다 10분이 지나도록 끝나지 않자 행사요원들이 「다음 일정이 늦어지고 있다」는 쪽지를 비서관을 통해 최부총리에게 전달하기도.최부총리는 이날 김부총리 일행에게 자신이 직접 서명한 「제7차 사회경제개발 5개년계획」책자 1권씩을 방문기념으로 증정. ▷힐튼호텔주변◁ ○…김달현부총리일행은 방문 이틀째인 20일 아침 숙소인 힐튼호텔에서 아침식사를 한뒤 상오9시20분쯤 최각규부총리를 예방하기 위해 과천종합청사로 출발. 김부총리일행은 숙소식당에서 물김치와 명란젓,삼색나물,우거지탕으로 식사. 식사도중 김부총리는 한복을 입은 호텔 여종업원에게 『입고 있는 것이 개량한복이냐.예쁘다』고 말하기도. ▷산업체시찰◁ ○…김부총리는 이날 상오11시5분부터 약90분동안 경기도 기흥에 있는 삼성반도체공장을 방문,회사현황 슬라이드를 시청하고 전시장과 생산라인을 둘러봤다. 김부총리 일행은 이날 공장현관에 나와있던 이필곤삼성물산부회장등 회사관계자들의 영접을 받고 5층 삼성전자 회장집무실에서 잠시 환담을 나눈뒤 회사현황 브리핑을 받고 생산공정을 시찰. 김부총리는 삼성관계자들에게 『외국여행중 10년후 살아남을수 있는 전자회사는 전세계적으로 5개밖에 안된다고 들었다』며 『삼성전자도 5개회사에 포함돼 있으므로 삼성과 기술제휴를 해야 우리도 살수있다』고 언급. 이어 삼성관계자들이 『중국과 러시아등지에 투자를많이 했다』고 하자 김부총리는 『타국에 투자하기보다 북한에 먼저 투자해야 할 것』이라며 대북투자에 대한 기대와 관심을 보였다. ○“VTR는 못만든다” ○…김부총리 일행은 삼성반도체공장 시찰후 구내 귀빈식당에서 삼치구이·갈비구이·오징어전 등 한정식으로 점심식사. 이병성 용인상공회의소장이 『북한에서도 컬러TV와 냉장고·VTR등을 만드느냐』고 묻자 『컬러TV는 연간 1백만대 생산하고 냉장고도 만들지만 모두 내수용이며 VTR는 못 만든다』고 답변. ○“기술협력 강화” 서명 ○…김부총리 일행은 이날 하오2시20분부터 약1시간동안 대우자동차 부평공장을 방문,김우중 대우회장의 안내로 프레스공장 차체공장 조립공장 등을 차례로 시찰. 이에 앞서 김부총리 일행이 도착하자 여직원 2명이 김부총리와 정운업 삼천리 총회사 총사장의 양복상의에 꽃을 달아주고 현관안에 도열해 있던 직원 50∼60명이 박수로 환영. 김부총리 일행은 공장시찰후 전시장에 들러 상용차와 버스를 구경한뒤 방명록에 「대우와 삼천리총회사 사이에 협력을 강화하자.1992년7월20일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 김달현」이라고 서명. 김부총리 일행은 이어 대우중공업을 방문,지게차 생산공장과 굴삭기 생산라인등 공장내부를 35분동안 둘러보며 관심을 표명.
  • 정몽헌씨 철야조사… 오늘 구속

    ◎현대상선 탈세수사/비자금 조성지시·탈세 일부 시인 현대상선의 거액탈세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지검 특수1부(이명재부장검사)는 20일 병원에 입원해 있던 이 회사 정몽헌부회장(44·정주영 국민당대표의 5남)이 이날 상오 자진출두함에 따라 정부회장을 상대로 비자금조성 지시여부와 사용처 등에 대해 철야조사를 벌였다. 이날 조사에서 정부회장은 『부하직원들에게 비자금을 조성하라고 지시한 것은 사실』이라며 국세청에 의해 고발된 탈세혐의에 대해 일부 시인했다. 정부회장은 그러나 『조성된 비자금 2백11억여원은 대부분 해운업계에서 관행화된 거래처에 대한 리베이트 자금으로 사용했다』고 진술,구체적인 비자금의 행방에 관해서는 밝히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에 따라 21일 안으로 정부회장을 특정범죄가중처벌법위반(조세포탈)및 사문서 위조 등 혐의로 구속할 방침이다. 검찰은 또 지금까지 출두하지 않고 있는 김충식관리본부장과 황선욱관리이사,최완준 전외환과장 등 3명을 수배조치했다. 검찰은 『압수한 현대상선의사업계획서와 확대간부회의록을 정밀검토한 결과 비자금을 「기타 항목」으로 위장기재한 사실을 밝혀냈다』면서 『이 기타 항목에 적힌 금액이 실제 서류변조를 통해 조성한 비자금액수와 거의 일치했으며 여기에 정부회장과 구속된 박세용전사장의 사인이 적혀 있었다』고 밝혔다. 검찰은 또 비자금관련서류는 달아난 김충식관리본부장이 정부회장에게 결재를 받은뒤 매달 폐기처분해왔으며 정부회장이 직접 결재한 전표에는 「B」,사장이 결재한 전표에는 「S」라는 표시를 해왔으며 「B」라고 적힌 전표가 훨씬 많았다고 말했다. 정부회장은 당초 지난17일 검찰에 출두할 예정이었으나 『지병인 심장질환의 악화로 20일 상오10시쯤 출두하겠다』고 밝힌데이어 19일 밤 현대상선고문변호사인 곽동헌변호사를 통해 『예정시간보다 다소 늦은 상오11시부터 12시사이에 출두하겠다』고 검찰에 알려왔다.
  • 코미디마당 된 유세장/구리=진경호기자(선거현장)

    ◎비전제시는 뒷전… 폭소경쟁 벌여 경기도 구리시 지역구 합동연설회장의 분위기는 특이했다.그 어느 지역보다도 유권자들의 올바른 선택이 필요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21일 하오 구리시 구리국교.예정시간 보다 5분쯤 늦게 5천여명의 청중사이를 헤집고 국민당 정주일(이주일)후보가 나타났다. 미리 나온 민자당 전용원후보와 민주당 조정무후보는 싫든 좋든 정후보를 기다린 꼴이 됐다.일본 후지CC 텔레비전 카메라 기자등 10여명의 사진기자들이 단상위로 정후보를 따라 우르르 몰려들어 법석을 떨었다. 『정후보가 당선되면 다른 코미디언도 몽땅 국회로 몰려가지 않을는지 모르겠습니다』 『안방극장 심심해서 어떻게 합니까? 원래 자리로 돌아가 계속 웃기도록 해줍시다』 첫번째 연설에 나선 전후보의 익살에 청중들은 폭소를 터뜨렸다. 『전화를 받았는데 정후보와 경쟁해 떨어지면 죽으랍디다.친구인 것이 부끄럽대요』조후보 역시 「나도 웃길 수 있다」는 듯 만담경쟁에 열을 올렸다. 청중들의 웃음꼬리가 이어지는 가운데 국민당 정후보가 원고없이 단상에 섰다. 『오리궁둥이면 어때요 피해본 거 있나 뭐』20여분동안 정후보는 출마전 압력설부터 「대발이 아버지」까지 들먹이며 좌충우돌하면서 웃겼다. 서로 헐뜯으면서 청중 웃기기로 일관된 연설회는 1시간을 훨씬 지난뒤 끝이 났다. 『지역발전을 위해 알맹이 있는 정책을 제시한 후보가 누가 있습니까』세차례 유세를 모두 지켜보았다는 유모씨(36·회사원)는 후보앞에 서면 웃음이 나오고 돌아서면 한숨이 나온다고 말했다. 『망우리고개를 넘는데 1시간이상 걸리는 심각한 교통문제,자녀교육문제,날로 번창하는 유흥업소 단속문제등 산적한 주민들의 고충을 진지하게 나서서 얘기하는 후보가 없어요』수택동에서 악기점을 한다는 이재식씨(45)의 말이다. 『정후보의 갑작스런 출마로 구리시가 전국적으로 관심있는 선거구가 됐지만 입후보자들이 비전제시는 뒷전으로 미룬 채 웃기기에만 급급,유세장이 마치 코미디경연장으로 변해 유권자 대부분이 누구를 찍어야 할지 정하지 못하고 있다』 『구리시의 경우 입후보자들의 실현가능한 작은 공약 하나만 제시해도 당선은 어렵지 않을 것입니다』연설회장에서 만난 많은 구리시민들의 이야기다. 조금전까지 폭소를 터뜨렸던 9천여명의 시민들의 표정은 몹시 허탈해 보았다. TV의 코미디프로를 보고 난 뒤끝과 흡사했다. 이번 총선엔 많은 「이름있는 사람」들이 제자리를 뛰쳐나와 전혀 다른 곳에서 헤매고 있다. 유권자들은 이들을 다시 제자리로 보낼 책임이 있다.구리시민들도 마찬가지이다.
  • 폴라 압둘 내한공연/불상사 없이 끝나

    「뉴키즈 온 더 블록 사태」로 공연유치 여부에 관심이 집중됐던 세계적인 댄스싱어 폴라 압둘(29·여·미국)의 공연이 5일 예정시간보다 1시간10분 늦은 하오8시40분에 시작돼 1시간20분동안 별다른 사고없이 치러졌다. 이날 공연은 주최측이 안전사고를 의식,무대와 객석 사이에 10여m 간격을 두고 철조망을 설치했으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경찰 5개중대 6백명이 동원됐다.그러나 폴라 압둘의 팬들이 대부분 20대이상이어서 뉴키즈 온 더 블록 공연때와 같은 불상사는 일어나지 않았다.
  • 오늘 뉴햄프셔주 예비선거/「백악관레이스」출발

    ◎공화 부시 선두… 민주 “안개판도”/유권자 반응 냉담… 막판 부동표가 변수 미국의 선거는 하나의 축제다. 대권을 탈취하는 극렬함도 권력을 빼앗기는 통분도 없어 보인다.모두가 말하고 연호하고 휘파람을 불어대며 떠들고 노래한다.그들은 선거를 통해 정치적 에너지를 발산하고 정치적 불신을 정화하는 것같다. 92미대통령선거의 전초전이 벌어지고 있는 동북부 뉴햄프셔주의 분위기도 어느 시골대학의 축제장 같은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예비선거 투표일을 이틀 앞둔 16일(현지시간) 수도 맨체스터의 중심가는 각 후보의 지지피켓을 치켜든 지지자들로 가득했으나 아무런 충돌도 없었으며 사고를 낼 분위기도 아니었다.공화당 부캐넌 후보의 피켓을 든 50대의 한 중년이 같은당 후보인 부시대통령 지지자를 찾아가 「부시는 거짓말쟁이」라며 계속 시비를 걸었으나 부시지지자는 묵묵부답이었으며 「거짓말쟁이」를 외쳐댈 때마다 주위에선 폭소가 터지곤 했다. 부시대통령을 제외한 거의 모든 후보들이 뉴햄프셔에 상주하며 선거전을 벌이고 있는데학교 강당과 도서관 등 공공건물을 빌려 유세전을 계속하고 있다.유세는 겨울인 때문인지 실내에서 하고 있으며 청중도 보통 3백∼4백명 수준이다. 16일 하오 맨체스터 시립도서관 건물에서 있은 보브 케리(민주당)후보의 유세에도 청중은 3백명 내외로 모였으며 이날 하오7시 한 고등학교 강당에서 있었던 부캐넌후보의 연설회도 비슷한 수준이었다. 뜸을 들이기 위함인지 후보가 나타나는 것은 예정시간보다 보통 30∼40분 늦었으나 후보가 막상 나타나면 간단한 소개와 4∼5분정도의 지원연설에 이어 후보의 연설도 20∼30분정도를 넘지 않았다. 부시대통령은 이날 비행기편으로 이곳에 와 연설없이 유권자들을 상대로 질의응답회를 가졌으며 곧 백악관으로 돌아갔다. 유세 마지막날인 17일도 각 후보들은 저마다 빡빡한 유세일정을 잡고 있다.그러나 뉴햄프셔 예비선거전의 하이라이트는 16일 하오8시부터 CNN­TV를 통해 방송된 민주당 후보 5명의 정책토론회.시청후의 여론조사결과가 밝혀지지 않았으나 많은 유권자들은 이날 토론회를 통해 민주당의 경우어떤 후보를 지지할지를 결정했을 것으로 보인다.한 조사에 따르면 지난 13일 현재 이곳 유권자의 32%가 민주당 후보중 마음에 드는 후보를 찾지 못하고 있었다. 뉴햄프셔 예비선거전은 초반 민주당의 선두주자였던 빌 클린턴 아칸소주지사가 섹스 스캔들과 병역기피 혐의에 휘말리며 인기가 급락하고 초반 전혀 관심의 대상이 되지 않던 폴 송가스 매사추세츠주출신 전연방상원이 급부상한 것을 제외하면 일반의 예상을 크게 빗나가지 않은 평범선거전이 되고 있다. 오차율 5%이내를 장담하며 14일 현재 켈럽,CNN­TV,유에스에이 투데이지가 공동조사한 지지도 여론조사결과를 보면 민주당에선 폴 송가스 후보가 41%,빌 클린턴 20%,톰 하킨(아이오아주 연방상원의원) 12%,보브 케리(네브래스카주 연방상원의원) 11%,전캘리포니아주지사 제리 브라운 6% 순이다. 공화당은 예상대로 부시대통령이 60%의 압도적 지지도를 확보하고 있으며 패트릭 부캐넌후보는 33%였다.18일 투표결과도 이 조사와 크게 차이가 나지 않으리라는게 이곳 전문가들의 일치된 견해이다.
  • “탈락자 달래기”… 여야 모두 고심/공천확정 파장­이모저모

    ◎「3선」 3명 탈락이변… 신인 “어부지리”도/민자/두 대표 밤샘절충도 무산… 59곳은 보류/민주 ▷민자당◁ ○…공천심사위원들은 수차례의 독회를 거치며 단일후보조정작업을 벌였으나 끝내 계파간 이견으로 30여곳은 복수 또는 3배수로 정리,당지도부의 조정에 위임한 것으로 확인. 특히 이들 경합지역에 공화계현역의원들이 많이 끼어있어 지난달 30일 최고위원 간담회도중 김종필최고위원이 자리를 박차고 나간 요인이 됐으며 바로 이같은 돌출행동으로 청와대재가과정에서 공화계의 주장이 상당부분 반영됐다는 것. 또 광주·전남북지역공천자 결정시에는 임방현당무위원과 지연태의원만이 의견을 제시하고 다른위원들은 묵묵부답으로 일관,일사천리로 진행됐다고. ○…이번 공천에서 최대 하이라이트는 3선의 국회상임위원장과 당무위원등 중진급이 탈락한 경북 영양·봉화,의성,구미등 3개 지역. 영양·봉화는 오한구현국회내무위원장에게 군후배인 이경희반월공단이사장이 강력하게 도전,치열한 「혈투」가 벌어지자 후유증을 염려한 여권핵심부에 의해 정치 「신인」인 강신조동양투자신탁대표가 어부지리로 낙점. 오의원의 탈락을 두고 당주변에서는 온갖 설이 무성한데 오의원이 정호용전의원사퇴파동때 지지서명파의 핵심인물이었다는 점과 그가 이번에 공천을 따내 지역구4선이 될 경우 자연스럽게 비중이 급상승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등을 우려했기 때문이라는 관측이 유력. 그러나 강씨도 오랜 경제관료생활로 보기드문 「경제통」인데다 조폐공사사장시절 만성적자를 흑자로 돌려놓은 탁월한 경영능력이 돋보여 고위층의 호감을 샀다는 게 한 공천심사위원의 설명. 구미도 박재홍의원과 박세직전서울시장이 한치 양보없는 세싸움을 벌여 한때 박전시장의 서울지역차출설도 떠돌았으나 노태우대통령이 그의 서울시장 조기퇴진에 따른 부담때문에 결국 박전시장을 낙점.박의원은 이에따라 전국구로 배려될 것이라는 전망. 제주도의원 3명의 전원재공천도 예상이 완전히 빗나간 케이스.고세진(제수시)이기빈(북제주)의원은 현경대·양정규두전의원에게 밀려 탈락직전까지 갔었으나 청와대재가과정에서 3년전무소속에서 민정당으로 입당할 때의 공천약속을 지켜야 한다는 노대통령의 「성원」에 힘입어 힘겹게 수성. ○…민주계의 완강한 견제에도 불구,신정치그룹이 다수 포진한 것도 특기할만한 사실.서울지역만도 이종찬(종로)오유방(은평갑)박완일(은평을)박명환(마포갑)박주천(마포을)박범진(양천갑)김중위(강동을)위원장등 7명. 이와는 달리 청와대비서관들의 진출은 당초 예상을 밑돌았는데 김복동(대구동갑)금진호씨(경북 영주·영풍)와 박철언의원(대구 수성갑)등 친인척의 공천이 큰 부담으로 작용한 때문인 듯. 이번 공천결과를 놓고 공화계는 상당한 만족을 표시하고 있고 민정계도 대체적으로 흡족해 하는 분위기이나 민주계에서는 특히 원외인사들의 경우 『자기사람도 지키지 못하고 무슨 정치지도자냐』는 등의 볼멘소리가 상당하다는 후문. ▷민주당◁ ○…1일 발표한 민주당의 14대총선 공천자수는 당초 예상했던 2백여명에 크게 모자라는 1백78명으로 마지막까지 진통이 거듭되는 난항을 그대로 반영. 이날 상오8시30분 발표를 위해 전날 최고위원회뒤 곧바로 최종결정과정에 들어갔던 김대중·이기택공동대표는 조윤형국회부의장(성북을)등 일부 현역의원 탈락문제를 놓고 이견이 엇갈려 밤새 모두 2차례나 자리가 깨지는 과정끝에 결국 전날 확정한 수준만을 발표. 민주당측은 발표일정조차 잡지 못해 31일 하오늦게 보도진에게 알렸는가 하면 예정시간에 국회발표장에는 몇몇 당직자외에는 나타나는 사람이 없어 뒤늦게 회동장소에서 가져온 명단을 놓고 배포되는데만 1시간이상 걸리는 등 「비상일정」에 대한 대응능력이 전혀 없다는 지적. 이를 두고 한 당직자조차 『일은 제대로 처리도 못하고 이곳저곳에서 생색만 낸다』면서 『이런 상황도 수권능력에 포함되는 것 아니냐』며 반문. ○…참신하고 도덕성을 지닌 인사를 뽑겠다던 민주당은 『매듭도 못 지은채 계파이해만 고려됐다』는 비난 속에 뒤따를 후유증에 대비해 고심하는 눈치. 발표장소가 국회로 결정된 이유도 탈락자들이 대거 몰려올 것에 대비해 자리를 옮겼다는 후문인데 공천자발표를 하는 김원기사무총장은 『실질적 양당통합 마무리가안된 시점에 공천을 해 희생자가 많다』면서『설날 연휴동안 미공천지역 결정은 물론 탈락자처리등 수습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해 후유증을 고민하는 눈치. 발표장을 찾았던 양성우의원은 자신이 이날 발표에 걸림돌인 것이 불쾌한 듯 강한 반발을 했으며 탈락이 결정된 이상옥의원은 발표후부터 마포당사에서 무기한 농성에 돌입해 민주당공천후유증은 설날 연휴기간동안에도 조용하지 않을듯.
  • “세계역사 바뀔지도…” 숨죽인 20분

    ◎부시 졸도… 워싱턴·도쿄 표정/바바라,농단 섞어 즉석 인사말/일왕이 주최한 만찬시간도 절반으로 줄여 ▷워싱턴표정◁ ○…워싱턴에 남아있던 샘 스키너비서실장은 도쿄의 앤드루 카드비서실차장으로부터 급보를 받고 곧바로 댄 퀘일부통령에게 이같은 사실을 통보.그는 부시대통령의 활동이 어려울 경우 퀘일부통령이 대통령임무를 대신할 것임을 전해왔다고 밝혔다. 그러나 퀘일 미부통령은 8일 방일중 졸도했던 부시대통령의 회복을 확인한 뒤 대통령선거 유세 지원을 위해 예정대로 첫 예비선거가 열리는 뉴햄프셔주로 향발. ○…ABC NBC CBS 등 미국의 주요방송들은 도쿄특파원들이 보내오는 뉴스를 계속 보도하면서 대통령의 건강상태에 초첨을 맞추었으나 큰 문제가 없다는 공식발표가 나오자 곧바로 「대통령의 건강」「부시대통령의 재선문제」등에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 ▷도쿄의표정◁ ○…부시 미대통령이 일본 총리 관저에서 열린 만찬석상에서 졸도했다는 충격적인 뉴스가 전해진 8일 하오8시20분쯤부터 부시 대통령이 숙소인 영빈관으로 옮겨지기까지 약20분간 일본 전국은 물론 전세계의 촉각은 『역사를 바뀌게 할 순간이 올지도 모른다』는 긴박감 때문에 도쿄로 집중. ○…부시대통령이 만찬장을 떠난후 미야자와 총리를 비롯한 1백30여명의 국내외 참석자들은 침통한 분위기 속에 만찬을 계속. 부시대통령이 무사하다는 소식을 들은 바바라 대통령부인은 여유를 찾은 탓인지 즉석 인사말을 통해 『대통령이 오늘 쓰러진 것은 대통령과 함께 테니스를 한 아마코스트 주일 미대사에게 전적인 책임이 있다』고 조크를 곁들이면서 『부시대통령이 일왕팀과의 테니스 시합에서 무참히 패함으로써 생각보다 더 많은 피곤이 왔다』고 말해 폭소가 터지기도. ○…9일 저녁 일왕궁에서 부시 미대통령을 위해 베풀어진 아키히토 일왕주최 만찬은 전날의 사고(?)를 의식,예정시간을 단축시키고 메뉴는 물론 배경음악까지 세심한 신경을 기울인 모습이 역력. 이날 저녁 의사와 간호사를 대동하고 만찬장에 들어선 부시대통령은 다소 초췌해 보였으며 주최측은 당초 예정시간인 3시간을 1시간30분으로 단축. ○…이날 저녁 일왕주최 만찬으로 모든 방일 일정을 끝낸 부시대통령은 만찬사에서 『우리는 과거의 적들이 어떻게 동지가 되고 진정한 친구가 될 수 있는가를 보여주고 있다』고 말하면서 오히려 아키히토일왕의 건강을 위한 건배를 제의,참석자들로부터 박수. 그러나 일왕은 부시대통령의 기분을 생각해서인지 전날의 「졸도」에 대해서는 일체 언급하지 않았다고.
  • 시험 끝나자마자 나온 답안지“불티”/’92대입고사장 주변 이모저모

    ◎병상 박찬 수험생,별실시험 배려 사양/“이게 뭡니까” 코미디 인용한 격문도/시각장애자 답안 점역사 2명이 전산입력 ○…교육부는 시험이 시작된뒤 10여분마다 문제지를 입시전문기관에 공개해 오던 관행과는 달리 17일의 학력고사에서는 매교시마다 시험이 끝난 뒤에야 문제를 공개. 교육부측은 이에 대해 『문제를 미리 공개하면 무선호출기 등 통신수단이 발달했기 때문에 부정행위를 유발할 우려가 있어 이를 원천봉쇄하기 위한 것』이라고 해명. 한편 고려대·성균관대 등 서울시내 대부분의 대학에서는 제3교시(영어·제2외국어)시험이 끝나기 전인 하오2시50분쯤부터 1,2교시에 치른 「국어·국사」와 「수학·사회」과목의 답안지가 나와 학부모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었다. 시내 K학원에서 작성한 이 답안지는 문제지가 공개된지 1시간40분만에 작성된 것으로 8절지 8페이지에 1천원씩 날개돋친듯 팔려나갔다. ○북 동원,선배격려 ○…서울대 정문앞 로터리는 새벽부터 수험생들을 실어 나르는 차량들로 혼잡을 빚다가 상오6시10분쯤에는 차량통행이거의 불가능할 정도로 체증을 빚었다. 이에 앞서 서울대측은 날이 새기도 전에 수험생과 학부모들이 몰려들자 지난해처럼 상오4시40분쯤 교문을 개방했으며 정문앞에서 비를 맞으며 기다리던 서울대 재학생과 고교생들 1백여명은 서로 길목을 장악하느라 몸싸움을 벌이기도. 상오6시쯤에는 학생들이 1천여명으로 불어나 교문앞에서 학교안 5백여m 도로를 가득 메우고 「이렇게 많이 붙여도 됩니까,도대체 이게 뭡니까」「커피속에 답이 있다」는 등 격문이 적힌 피켓과 플래카드를 내걸고 선·후배들을 격려했다. 일부 고교생들은 북과 꽹과리·「밴드」등을 동원,동문선배들의 사기를 돋우는 등 치열한 「수험생 격려전」을 펼쳤다. ○…수원∼구로사이 전철1호선 불통으로 서울 및 수도권 소재대학에 지원한 수험생들은 제시간에 고사장에 도착하느라 진땀. 서강대 사학과를 지원한 이정석군(19·경기도 안산시 운암고3)은 전철고장으로 교통이 두절되자 구로공단역에서 서울시의 긴급수송차량으로 상오8시40분쯤 고사장에 가까스로 안착. 뇌성마비로 오른쪽다리가 불편한 이군이 교문에 도착하자 때마침 대입시험현장을 취재하고 있던 K신문 이모기자(25)가 이군을 업고 2백여m 떨어진 고사장으로 달려가기도 했다. 단국대 천안캠퍼스에 지원한 서울 한서고 김의수군(18)등 수험생 14명도 이날 상오6시30분쯤 서울발 대전행 제3307호 통일호 열차를 타고 천안역으로 출발했으나 전철고장으로 예정시간보다 1시간 늦은 상오8시39분쯤에야 천안에 도착. 기관사로부터 연착사실을 무전으로 미리 연락받은 천안역과 천안경찰서는 경찰서장 승용차와 순찰차등 4대의 경찰차를 동원,14명의 수험생을 상오8시50분까지 모두 고사장에 입실시켰다. ○촛불켜놓고 합장 ○…이날 궂은 비가 내리는 가운데서도 자녀들의 합격을 비는 부모들의 간절한 모습이 곳곳에서 목격됐다. 고려대 경영학과에 응시한 조기철군(18·대구 경북고3)의 어머니 권칠란씨(44)는 새벽부터 정문 바로 옆에 촛불 5개를 켜놓고 빗속에도 아랑곳없이 계속 절을 하며 아들의 합격을 기원. 권씨는 『배우지 못한 게 한이 돼 농사일을 그만두고 대구로 나와조그만 가게를 하며 아들을 교육시켰다』면서 아들이 좋은 성적으로 합격하기를 간절히 기원. ○장애자 20분 더 배정 ○…성균관대 법학과 야간에 응시한 뇌성마비인 신재선군(19·검정고시 출신)과 사회복지학과 야간에 응시한 시각장애자인 윤림훈군(18)은 학교측이 별도로 마련한 문과대 2층 강의실에서 시험을 치렀다. 이들은 지체부자유자 수험규칙에 따라 신군은 정상수험생보다 20분,윤군은 1.5배씩 시험시간을 늘려 시험을 치렀다. 특히 윤군의 시험에는 맹인전용 「점역사」2명이 자원봉사자로 동원돼 윤군의 시험답안을 컴퓨터에 옮겼다. ○…비가 내리는 날씨에도 불구,대구 팔공산 갓바위에는 이른 새벽부터 수험생들의 합격을 기원하기 위해 5천여명의 학부모들이 몰려들어 발디딜 틈이 없을 정도. 이들은 대구는 물론 부산·경남 등 전국 각지에서 몰려온 대입수험생을 둔 학부모와 가족들로 갓바위를 오르는 1㎞이상의 돌계단을 밟으며 자녀들이 끝까지 최선을 다해 합격할 것을 기원하기도. 김인순씨(48·대구시 남구 대명5동)는 『영남대 약대에 응시한 딸이 당황하지 말고 최선을 다하기를 바란다』며 『집에 있으려고 해도 마음이 불안해 도저히 있을 수가 없어 이곳을 찾게 됐다』며 초조한 심정을 토로. ○병원측,“응시” 결단 ○…대학입시일을 닷새 앞두고 「특발성 기흉」이라는 특이한 병으로 쓰러져 응시여부가 불투명했던 서울 온수고 3년 정상국군(18·서울신문 12월17일자 보도)이 병원측의 결단으로 17일 무난히 시험을 치렀다. 정군에 대해 「2주이내 퇴원불가」라는 판정을 내렸던 서울 상계동 백병원측은 17일 새벽 정군의 딱한 사정을 듣고 퇴원을 허용,정군은 이날 새벽 시험장인 춘천 강원대로 출발했다. 한편 강원대측은 정군의 건강을 고려,시험감독관 휴게실에서 별도로 시험을 보도록 조치했으나 정군은 이를 사양하고 고사장의 자기 자리를 찾아가 시험을 치렀다.
  • 매일 출근에,망원경 동원에…/눈치백태/전기대 접수창구 이모저모

    ◎연극영화과에 비구니 지원 눈길/“행운 드립니다” 네잎클로버 판매 상술도/지원서 잃은 학생 끝내 접수 못해 ○…지난해보다 모집정원이 3백명 늘어난 서울대는 평균경쟁률이 2.35대 1로 지난해 2.45대 1과 비슷한 것으로 집계돼 상위권수험생들의 소신지원추세가 두드러졌으나 미리 원서를 접수한 1천여명의 수험생및 학부모들은 마음이 놓이지 않는지 접수창구주변을 서성이며 최종집계상황을 확인하느라 저녁 늦게까지 북새통. 서울대 입시관계자들은 『내년부터 입시제도가 변경돼 올해는 소신지원율이 다소 높아진 것 같다』고 분석하고 『내년부터는 교과과정개편등으로 인한 혼잡이 빚어지지 않을까 걱정된다』며 우려섞인 표정. ○정보교환에 분주 ○…서울대의 경우 접수창구가 마련된 체육관앞에는 이날 영하의 쌀쌀한 날씨에도 아랑곳 없이 이른 새벽부터 학부모·수험생들이 몰려 북새통을 이루자 예정시간보다 10분 앞당긴 상오 8시50분부터 원서접수를 시작. 특히 지난 21일 원서접수가 시작되면서 학부모 10여명이 하루도 거르지 않고 이른 아침부터 나와 주위로부터 「눈치파학부모 동우회」라는 별명을 얻었는데 이들은 명성에 걸맞게 전자계산기등을 준비해 지난해와 올해의 경쟁률을 비교하며 서로 만나기만 하면 정보를 교환하는등 분주한 표정. ○경쟁률 낮춰서 발표 ○…다른 대학과 마찬가지로 막판 눈치작전을 벌인 고려대의 의예과는 이날 하오 실제 접수상황보다 경쟁률을 낮게 발표한 것으로 알려지자 수험생과 학부모들은 경쟁률을 높여 우수학생을 유치하기 위한 편법이 아니냐며 강력하게 반발,한때 소란. 의예과는 이날 하오1시45분쯤 접수한 이모군(19)의 접수번호가 66781로 66501부터 시작된 접수번호를 고려할 때 2백81번째 수험생인데도 하오2시 집계를 1백20명 정원에 2백1명이 지원한 것으로 경쟁률을 고의적으로 낮게 발표했다는 것이 수험생들의 주장. ○「최불암시리즈」 격문 ○…또 극심한 눈치작전을 벌인 이번 수험생접수 상황을 이용,국민대에는 행운의 네잎클로버판매 상술까지 등장해 지원생과 학부모들의 인기를 한몸에 받았고 동국대·성균관대등 일부대학의 접수창구 주변에는 극성학부모들이 망원경과 카폰·휴대폰등의 장비를 동원,눈치작전을 벌였는데 일부 재학생들은 최근 대학가등에서 유행하고 있는 「최불암 시리즈」등을 빗대어 「최불암이 인수봉에 올랐다」는등의 격문을 학교 곳곳에 붙여 눈길. ○…이날 이화여대에는 이모씨(31)가 마감시간직후 김미희씨(25·대구시 동구 검사동)의 원서를 접수하려 했으나 창구직원이 『마감시간이 끝났다』며 접수를 거절하자 주위학부모들의 지원을 받으며 원서를 문틈으로 밀어넣어 극적으로 접수시켜 주위로부터 박수를 받기도. 또 중견 탤런트 이정길씨(48)는 재수생인 맏아들(18·서울 구정고졸)의 원서를 마감시간에 임박,서울대 섬유공학과에 접수시켜 안타까운 부정을 표출. ○…원서접수 초반부터 최고경쟁률을 보였던 동국대 연극영화과에는 마감일인 25일 상오 비구니 연경달씨(25)가 원서를 내 눈길. 이날 상오9시30분 승려복을 입은 채 원서를 낸 연씨는 연극영화과가 30명 정원에 이미 4백31명이 지원,14.3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이고 있음에도 『고교시절의 꿈을 이루기 위해 소신지원했다』며 기염을 토했고 동국대 농생물학과 학생들은 수험생들의 눈길을 끌기위해 실험용 쥐 5마리를 동원해 이채. ○1년 노력 무산됐다. ○…접수 마감직전인 하오4시50분쯤 한양대 교무처장실로 이 학교 사회학과를 지원하려던 임모군(18·재수생)이 달려와 『지하철에서 원서를 잃어버렸다』며 『1년동안 재수하면서 대학에 가기 위해 고생했는데 시험이라도 볼 수 있게 해달라』고 울먹이며 발을 동동굴러 이해성총장과 이창구교무처장등이 모여 긴급회의를 열었으나 원서를 제출치 않으면 시험을 볼 수 없다는 결론이 나와 통사정은 끝내 무위. ○팩시밀리 위력 발휘 ○…92청주대 원서 접수장에는 최신 팩시밀리가 동원돼 체력검사 확인서를 가져오지 않아 접수를 못하게 된 20여명의 지원생들을 구출,첨단장비의 위력을 과시.
  • 열차 충돌 1백명 사상/대만,대북남쪽 1백50㎞ 지점서

    【대북 AP 연합】 대만에서 15일 열차충돌사고가 발생,최소한 33명이 숨지고 1백명 이상이 다쳤다고 대북 경찰이 밝혔다. 경찰은 대북 남쪽 1백50㎞ 지점을 예정시간보다 빨리 통과하던 급행열차와 반대방향으로 달리던 또다른 열차가 터널 인근에서 충돌했다고 전했다.
  • 서울 APEC 이모저모:이틀째

    ◎“이번 총회 「이씨」성 각료들이 주도”에 폭소/“한­일은 격의없는 「편안한 사이」로”/노 대통령/“「2+4 회담」은 북한 핵개발 저지용”/베이커/청와대 테니스경기로 만찬장 도착 늦어 방한 2번째 지각 기록/베이커 아태경제협력(APEC)제3차 각료회의에 참석한 15개 회원국 외무·통상장관들은 13일 상오 서울 신라호텔에서 개회식을 갖고 첫날 의제인 ▲아태지역의 경제동향과 현안 ▲우루과이라운드 협상및 아태지역내 무역자유화 방안등에 대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일본 외상 접견◁ ○…노태우대통령은 13일 하오 청와대에서 외상취임후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한 와타나베 미치오(도변미지웅) 일본외상을 접견,북한의 핵개발저지와 대일무역 역조문제등 양국간 공동관심사에 관해 40여분동안 의견을 교환. 노대통령은 『누구보다도 한국사정에 밝고 한일관계발전을 위해 일해온 분이 외상에 취임하신 만큼 양국 관계가 한차원 높게 발전할 것을 확신한다』고 외상취임을 축하. 와타나베 수상은 이에 『취임후 첫번째 방문국으로 한국을 찾게된 것을영광스럽고 기쁘게 생각한다』고 인사. 노대통령은 『한일관계가 이제까지 바람직스러운 방향으로 발전해 왔지만 유럽에서 그런 것처럼 양국외무장관이 와이셔츠차림으로 서울과 도쿄를 오가고 제주도에서 사냥을 함께하며 현안을 논의하는 편안한 관계로까지 발전해야 한다』고 강조했고 와타나베외상은 『그런 방향으로 노력하겠다』고 답변. 노대통령은 북한의 핵무기개발저지를 위한 일본의 협조를 당부하면서 『북한이 기본적으로 도발적이고 호전적인 노선을 포기하고 국제사회에 기여할 수 있어야 남북한관계도 진전되고 한반도에 안정과 평화가 정착될 것』이라고 설명. 노대통령은 또 한일간 무역불균형문제에 대해 언급,『국제관계에 있어 안보·경제·무역분야등에 있어 균형이 깨지면 불행한 상황이 초래된다』면서 일본의 시정노력을 촉구. 와타나베수상은 노대통령의 비핵화선언이 동북아평화에 바람직하며 국제사회로부터 환영을 받고 있다고 말하고 『시기적으로도 매우 적절했으며 특히 일·북한교섭과정에서 이같은 선언이 나온 점을 높이 평가한다』고 찬사. ○미,또 과잉경호 ▷한·미 외무장관회담◁ ○…본회의에 앞서 이날 상오 8시30분부터 약1시간가량 진행된 한미외무장관회담에서 제임스 베이커미국무장관은 최근 자신이 제의한 한반도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과 관련,『6자회담은 제도적인 장치로서가 아니라 북한의 핵무기개발 포기를 위해 관련 국가들이 다자간 협력을 통해 공동노력을 하자는 것』이라고 의미를 설명. 베이커장관은 회담이 시작되자마자 『미국의 대한안보공약은 마치 은행에 맡겨놓은 것과 마찬가지』라는 표현으로 새삼 재론할 필요가 없을정도로 확고하다고 강조하면서 이날 회담의 주의제인 북한의 핵개발과 우루과이라운드협상문제를 거론. 또 한미간에 마찰을 빚고있는 유자망어업문제에 대해서도 한국이 협조해 줄 것을 요청. 이에대해 이상옥외무장관은 『한국은 UR의 성공을 위해 그동안 서비스분야등에서 많은 노력을 해왔다』고 강조하고 『그러나 쌀을 포함한 농업분야만큼은 국내적으로 많은 어려움이 있으므로 UR타결시 우리의 입장이 충분히 반영되어야 한다』고 설명. ○…한미외무장관 회담은 시작전부터 한국의 쌀시장개방문제를 둘러싸고 신경전을 벌여 미측이 우루과이 라운드협상의 조기타결을 위해 모든 외교노력을 집중하고 있는 느낌. 베이커장관은 『한국이 쌀시장개방을 반대하고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우리는 헤이그 정상회담에서 EC측과 얘기한데 이어 한국·일본등 주요 교역대상국들이 공정하고 자유로운 교역체제의 이익을 누리고 있다는 점을 계속 강조하고 있다』고 한국의 시장개방을 우회적으로 촉구. 이날 회담에 앞서 미국측은 수색견 셰퍼드를 끌고와 호텔 23층 전체를 수색,과잉경호를 편데 이어 사진기자들의 필름까지도 확인하는등 독자적인 경화활동을 펼치기도. ○UR협상 결론 못내 ▷본회의◁ ○…15개 회원국 수석대표들은 이날 상·하오에 걸쳐 아태지역 경제동향,우루과이라운드(UR)협상및 역내무역자유화문제등을 협의했으나 주요쟁점에 대해서는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14일 회의에서 결론을 내리기로 유보. 이날 회의에서는 특히 UR협상에 대해 열띤 토론을 벌였는데 UR협상의 조속한 타결을 위해 회원국의 정치적 의지를 표명하자는데 의견을 같이했으나 이를 회의 폐막후 발표되는 공동성명에 포함시킬지 또는 별도의 성명을 채택할지에 대해서는 입장이 엇갈려 이날밤 고위실무자회의(SOM)를 통해 조종안을 마련,14일 이틀째 회의에서 최종 결정키로 결론. 회의는 또 역내무역자유화문제와 관련,UR타결이후 그 내용을 역내에 진행시키는 문제와 UR타결내용에 포함되지 않은 부문 처리방안등을 협의. ○일왕 공식 방중 희망 ▷일·중 외무장관회담◁ ○…와타나베 미치오(도변미지웅)일본외상과 전기침중국외교부장도 이날 상오 조찬을 겸한 외무장관회담을 갖고 북한의 핵개발 포기문제를 비롯한 동북아정세 전반에 대해 논의. 이자리에서 와타나베외상은 『일본은 북한과의 관계정상화에 있어 북한의 핵무기 개발문제를 주요사항으로 고려하겠다』는 뜻을 중국측에 공식 전달. 이날 회담에서 와타나베외상은 일중수교 20년이 되는 내년 9월 아키히토일왕이 중국을 공식방문하기를 희망한다는 뜻을 밝혔다. ○15국서 3백명 참석 ▷공식만찬◁ ○…제3차 아태각료회의에 참석중인 15 회원국 대표 3백여명은 13일 하오7시 호텔신라 다이너스티홀에서 이상옥외무장관과 이봉서상공장관이 주최한 만찬에 참석. 이상옥장관 내외는 하오 6시45분부터 만찬장 입구에서 각국 대표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눴는데 하미드 말레이시아 법무장관이 각료로서는 가장 먼저 입장. 베이커 미국무장관은 이날 하오 청와대에서 있은 노태우대통령과의 테니스경기로 예정시간보다 35분 늦은 하오7시35분 도착해 방한일정중 두번째 「지각」을 기록. 베이커장관이 입장하기전 각국 대표들은 간단한 음료를 들며 환담을 나눴는데,전기침 중국외교부장은 유종하외무차관과 10여분에 걸쳐 한중간 인적교류의 확대와 항공협정체결등을 주제로 환담. 이상공장관은 만찬에 앞서 연설을 통해 이상옥외무장관과 이람청 중국대외경제무역부장 이현용싱가포르부수상등의 이름을 거명하면서 『이번 서울회의는 「이씨」성을 가진 각료들이 주도한다』고 말해 폭소를 자아내기도. 만찬사에서 이외무·이상공장관은 이번 서울회의를 통해 APEC이 아태지역의 경제적 역동성과 다양성을 수용할 수 있는 모임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모두 노력하자고 강조.
  • 영토문제등 의제엔 이견/중동평화 쌍무회담

    ◎시리아도 참가… 협상 진전 돌파구 【마드리드 외신 종합】 중동평화회의의 2단계 절차인 이스라엘과 아랍당사국들간의 개별 쌍무협상 1차회의가 3일 마드리드에서 각각 개최됨으로 협상진전의 새돌파구가 열리게 됐다. 이날 이스라엘과 요르단­팔레스타인 공동대표단과의 회담은 예정시간인 상오10시(한국시간 하오6시) 팔라시오 데 파르센트궁에서 열렸다. 또한 쌍무협상개최장소를 놓고 이스라엘측과의 의견대립으로 상오 협상에 불참했던 시리아와 레바논도 이날 하오부터 협상에 임함으로써 이스라엘과 아랍당사국들간의 쌍무회담이 모두 개최케 됐다. 이날 각 쌍무회담에서 이스라엘측은 점령지문제의 거론을 피하고 나머지 회담장소의 결정등 회담의 절차 문제등의 논의를 주장한 반면에 아랍국들은 본의제인 평화정착문제에 바로 돌입할 것을 요구해 의제채택문제부터 상당한 이견을 보인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같은 의견대립에도 불구,회담분위기는 긍정적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엘야킴 루빈스타인 이스라엘 수석대표는 이날 2시간 동안의 요르단­팔레스타인 공동대표들과의 상오 회담을 마친뒤 『회담이 긍정적인 분위기속에서 진행됐다』고 말하고 『잔여회담 개최지등 몇가지 문제가 논의됐다』고 밝혔다. 또 요르단측의 마르완 무아세르대변인도 『회담분위기는 좋은 가운데 마치 상담을 나누는것 같았으며 긴장은 없었다』고 말했다. 이날 시리아의 회담불참 강경입장이 회담참가로 선회하게된 것은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대통령과 파드 사우디국왕,후세인 요르단국왕등이 하페즈 알 아사드 시리아대통령에 대해 회담결렬의 책임이 아랍측에 있다는 비난을 듣지 않도록 회담에 참가하라고 적극 설득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 미,모든 주한핵 철수/공중핵 포함

    ◎북한엔 핵개발 포기 요구/한국 정부와 이미 논의/WP지 보도 【워싱턴=김호준특파원】 미국은 한국에 배치된 모든 핵무기를 철수시키는 동시에 북한에 대해 핵무기 개발계획을 포기할 것을 촉구할 계획이라고 미 워싱턴포스트지가 행정부소식통들을 인용,19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이같은 결정이 지난주 한미 당국자간의 새로운 회담을 거쳐 내려졌다고 말했다. 부시 미대통령은 지난달 27일 한국으로부터 지상및 해상발사 전술핵무기를 전면 철수시킬 것이라고 발표했으나 공중발사 핵무기도 철수시킬 것인지의 여부는 언급하지 않았었다.포스트지는 지난주 미국은 공중발사 핵무기는 철수시키지 않을 방침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포스트지는 또 부시대통령은 당초 한국이 미국의 대한 안보공약에 의문을 제기하지 않는다는 확신이 서기까지는 공중핵무기까지 철수시키는데 주저하는 입장이었으나 지난주 한미회담을 거쳐 이같은 방침이 변경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공중핵의 철수 예정시간표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으며 이는 일선지휘관들에 의해결정될 것이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이 신문은 한국에는 지난 60년대 이래 핵무기가 배치돼 있었으나 지난 걸프전쟁에서 과시된 바처럼 재래무기의 효율성이 크게 제고됨에 따라 핵무기의 필요성이 떨어지게 됐다고 지적하고 북한의 스커드미사일 개발등에 대비,패트리어트미사일을 한국에 제공하게 될것이라고 덧붙였다.포스트지는 이어 미국이 한국으로부터 모든 핵무기를 철수시키면 주한미군의 핵무기를 구실로 핵사찰을 거부해온 북한에 대해 핵개발계획을 포기하라고 새롭게 요구할 수 있게 될것이라고 말했다. ◎“핵 철거 아는바 없다”/외무부 당국자 외무부는 19일 미국행정부가 한국에서 미국의 모든 핵무기를 철거하기로 결정했다는 이 날자 워싱턴포스트지의 보도에 대해 『아는 바 없다』고 밝혔다. 외무부당국자는 『노대통령의 유엔방문 기간중 김종휘외교안보 보좌관과 미국방부 월포위츠차관이 만난 것은 사실』이라면서 『그러나 면담내용은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 만장일치 가입… 태극기 오르던 날/유엔코리아

    ◎“새 회원 남·북한 환영”… 기립박수 2분/의제 채택뒤 “이의없다”… 30분만에 처리/남북한 국기 본부 앞서 감격적 게양식/이 외무 수락 연설땐 감회 복받쳐 두차례 중단하기도/미·이란등 5국 대사도 차례로 환영 연설 남북한이 17일 유엔에 동시 가입함으로써 91년은 한반도 분단사상 새로운 통일의 지평선을 여는 원년이 됐다.이날 개막된 제46차 유엔총회에서 남북한유엔가입안은 비교적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1백59개 회원국의 열렬한 축하박수를 받으며 30여분만에 처리됐다. ◎남북대표 악수 나눠 ○…이상옥외무장관은 총회시작 5분전인 이날 하오 2시55분(한국시간 18일 상오 3시55분)박정수국회외무통일위원장·노창희주유엔대사 등과 함께 회의장에 입장. 이장관은 단상 오른쪽에 마련된 지정석 쪽으로 걸어가 지정석 첫줄에 앉아 있던 강석주북한외교부부부장과 악수를 나눈뒤 두번째줄 첫좌석에 착석. 이어 이날 제46차 총회의장으로 선임된 시하비 주유엔 사우디아라비아대사가 3시 정각에 입장,남북한을 비롯한 신규회원국 가입안 6개의 요지를 차례로 낭독한뒤 의제로 채택. 시하비 총회의장은 3시30분쯤 먼저 남북한 유엔가입안에 대해 『이의 없느냐』고 물은뒤 가입안이 통과되었음을 선포하자 1백59개 회원국대표들은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나 박수로써 유엔가입을 환영. 이때 총회장을 가득 메웠던 1천80여명의 참관단및 내외신취재기자들까지도 모두 일어나 2분여동안 박수를 치며 환영하는등 이날 총회장분위기는 절정에 달했다. 이외무장관은 이어 테이머유엔의전장의 정중한 인사와 안내를 받고 자리에서 일어나 5m쯤 단상쪽으로 걸어 나와 한국에 배정된 회원국 자리에 앉았으며 이에 앞서 북한강부부장도 우리측으로부터 15m쯤 떨어진 회의장 중앙 좌측뒤편에 위치한 북측 좌석에 착석. 남북이 이날 배정받은 자리는 앞으로 1년동안 사용될 예정이어서 당초 남북합의에 따라 나란히 앉을 수 있다는 기대는 무산된 셈. ◎7국 영입은 처음 ○…시하비 총회의장은 또 마셜군도·미크로네시아·에스토니아·라트비아·리투아니아등의 가입안도 처리한뒤 환영연설을 통해 『지난 45년 유엔이 창설된 이래 하룻만에 7개 국가가 가입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라며 『특히 지구상 마지막 분단국인 남북한이 가입한 것은 그동안 유엔이 노력해온 국제평화와 안정이 상당히 자리를 잡아 가는 것을 의미한다』며 남북한 유엔가입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 이어 유엔관례에 따라 주최국 대표인 피커링 주유엔미국대사를 비롯,이란의 하라치,적도기니의 은동,우크라이나의 우드벵코 유엔주재대사등 5개 지역그룹 대표들도 차례로 환영연설을 통해 유엔가입을 환영. ○…이외무장관은 하오 4시50분쯤 북한 강부부장에 이어 두번째로 등단,또박또박하게 영어로 수락연설을 하며 우리의 유엔가입 실현에 대한 우리 정부와 국민의 사의를 회원국 정부에 전달. ◎가입순 국기 게양 이장관은 10여분동안 연설을 진행했는데 『한국이 유엔가입에 이르는 그동안의 여정은 실로 험난하고 길었던 만큼 우리의 감회도 남다를 수 밖에 없다』는등 두 대목에 이르러서는 목이 메이는듯 잠시 연설을 중단하기도. ○…총회는 7개 신규회원국 가입안 처리등 이날 일정을 모두 마친뒤 하오6시쯤 회의장앞 임시국기 게양대에서 케야르사무총장 주재로 이장관·강부부장등 7개회원국 대표및 대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국기게양식을 거행. 먼저 북한의 국기인 인공기가,두번째 태극기가 게양돼 남북한의 국기가 함께 사상 처음으로 유엔본부 앞뜰에서 펄럭이자 이장관과 강부부장등 이 장면을 지켜보던 남북관계자들은 감회어린 표정. 당초 이날 게양식은 7개 국가의 영문표기 알파벳순으로 진행된 예정이었으나 유엔사무국측이 남북이 분단국인 점을 고려,나란히 게양하는 것이 더 의미있다고 판단해 가입신청순서로 국기를 게양토록 변경했다는 것. ○…유엔주재 한국대표부는 이날 뜨거운 논쟁으로 회의시간이 연장돼 다음 행사에 차질을 주는 「유엔 타임」(UN Time)을 최대한 없애고 예정시간에 맞춰 총회 회의를 진행시켜 달라고 유엔사무국측에 특별 요청했다고. 이는 이날 총회의장선출이 치열해질 경우 하오 6시에 예정된 국기게양식이 지연돼 자칫 일몰로 게양식이 18일로 연기될 수도 있기 때문. 이날 남북한등의 유엔가입 취재를 위해 한국 기자 2백50여명을 비롯,8백여명의 취재진이 몰렸는데 북한측에서는 중앙통신기자 1명만이 파견돼 대조. ○…이장관은 총회가 끝난뒤 강부부장등 신규회원국 대표들과 차례로 인사를 나누고 유엔본부에서 2백여m쯤 떨어진 주유엔한국대표부로 자리를 옮겨 현판식을 거행. 이장관은 박외무통일위원장과 함께 가로 50㎝,세로 30㎝ 크기의 청동재료로 만들어진 「주유엔대한민국대표부」라고 씌어진 현판을 대표부직원들의 박수속에 대표부 문앞에 내걸었는데 이 현판은 한국에서 특별제작돼 공수된 것이라고.
  • 미 국방 정보국이 분석한 「3일정변」

    ◎“쿠데타 D데이는 원래 20일이었다”/고르비가 눈치채자 하루 앞당겨 단행/군부 이견 극심… 옐친 체포·거점장악 지연/야조프등 일부는 작전스케줄 몰라 소련강경파들의 쿠데타는 사전에 치밀한 준비없이 다급하게 진행된데다 정보가 미리 새나가 예정시간을 하루 앞당겨 진행케 됨에 따라 주동자들간에 손발이 맞지 않아 실패했다고 미국방정보국(DIA)은 분석하고 있다. 미외교정책위원회의 피터 슈바이저연구위원은 22일 뉴욕타임스에의 기고문에서 소련 쿠데타의 실패원인을 두명의 DIA 고위소식통을 인용,이같이 밝혔다. DIA의 분석에 따르면 이 쿠데타는 적어도 초기단계에서는 성공이 틀림없었다는 것이다.소련 내무부와 KGB·군부등 쿠데타 주동세력들은 원래 하루 늦은 20일로 거사일을 계획했으며 만일 그들이 자신들의 시간계획을 변경하도록 강요당하지 않았다면 그 결과는 상당히 다르게 나타났으리라는 것이다. 슈바이저는 이들의 거사과정에서 있었던 의문점들을 다음과 같이 열거했다.왜 군인들이 19일 고르바초프 구금후 4시간이 지나도록까지모스크바로 향하지 않았는가.왜 쿠데타세력에 심각한 위협이된 옐친을 체포하지 않았는가.왜 모스크바 주요지역에 쿠데타세력에 충성하는 부대 대신에 옐친에게 동정심을 가진 지휘관들의 부대가 동원됐는가.왜 쿠데타지도부가 그렇게 빠르게 와해됐는가. DIA의 분석은 고르바초프가 아마도 크리미아에 있는 동안 쿠데타를 경고받았으며 그 사태를 막기위해 원래 역사적인 신연방조약을 체결키로한 20일까지는 크렘린으로 돌아갈 계획이 없던 그가 19일 갑자기 모스크바로 가려고 했기 때문에 부득이 거사날이 하루 당겨지게 됐다는 것이다. 쿠데타 공모자들은 이때문에 서둘러 거사를 일으킬 수밖에 없었으며 따라서 옐친 추종자들에 의해 지휘되는 것으로 알려진 모스크바 인근 주둔부대들을 러시아공화국 건물을 경비케하는등 주요작전에 투입시키는 실수를 저지르게 된것이다. 이사실은 또 고르바초프의 구금과 모스크바에서의 첫군사작전 사이에 왜 4시간의 갭이 있었는가에 대한 설명도 될것이다.내무부와 KGB에 소속된 충성스러운 정예부대들이 출동하는데는그로부터도 10시간이 더 걸렸다. 주동자들의 결속은 쿠데타가 계획보다 빨리 시작되면서 와해되기 시작했다. 드미트리 야조프 국방장관을 비롯한 다른 군지휘관들은 아마 이미 작전이 개시된 후까지도 앞당겨진 시간계획을 알지 못했던것이 분명하다는 것이다. 야조프 국방장관은 자신이 알지도 못하는 사이에 이미 쿠데타가 시작된것을 알고는 몹시 화를 냈는데 이는 그가 국가비상사태위의 위원으로 참여하고 있으면서도 고르바초프대통령의 축출을 발표한 20일의 기자회견에 나타나지 않았던 것과 이어서 그가 건강상의 이유로 비상위 위원직을 사퇴했다는 발표에 대한 설명이 될것이다. 그러나 고르바초프대통령에게 거사계획을 미리 귀띔해준 사람이 바로 주동 핵심인 야조프장관이라는 추측도 제기되고 있다.고르바초프대통령이 모스크바로 돌아가려고 시도하기 불과 몇시간 전에 크리미아에서 두사람이 만났다는 것이다. 또 주동자들의 군사작전이 제멋대로 진행됐다는 사실도 지적되고 있다.군대들은 고르바초프 구금 이후 7시간이 지나도록까지 러시아공화국의사당 주변을 완전히 장악하지 못하여 옐친이 자유롭게 지지자들을 규합하고 용기를 불어넣을수 있도록 했던 것이다. 더욱이 옐친의 행동을 억제하기 위해 파견된 군부대 가운데 그의 추종자들에 의해 지휘되는 부대들이 있었다는 사실은 쿠데타 주동자들이 얼마나 치밀하지 못했는가를 알수 있다.막상 옐친을 구금할수 있는 군대들은 10시간이 넘어서야 도착했고 그들이 도착했을때는 이미 의사당빌딩이 수천명의 옐친 지지시민들에 둘러싸여 손을 쓸수가 없었다. 얼마전부터 쿠데타가 임박했다는 경고가 과거 고르바초프의 오른팔이었던 전외무장관 셰바르드나제와 전보좌관 야코블레프에 의해 제기된 바 있다.KGB와 내무부·군부의 합동훈련이 실시되고 있다는 명백한 근거를 토대로한 것이었다.그러나 그 부대중 이번 쿠데타에 참여한 부대는 거의 없었으며 그들이 참여치 못한 것은 분명 계획된 것이 아니고 주동자들의 혼선때문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이번 소련의 쿠데타는 사전에 잘 계획된 거사가 아니고 성급하게 급조된 것이었으며 진행과정에서 주동자들의 결속이 와해,실패하게 됐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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