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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 순조 생모 박씨 묘소 조성 기록/불 반환 「휘경원…」은 어떤책

    ◎장례의식절차·경과·경비지출내역등 수록 프랑스측이 15일 돌려준 외규장각 도서는 조선조 순조임금의 생모인 수빈(수빈)박씨의 산소 조성에 관한 내용을 기록한 「휘경원 원소도감 의궤」상하편중 「상」이다. 「휘경원」은 수빈이 서거한 뒤 정해진 묘소의 이름이며「원소」란 왕세자,왕세자빈 또는 왕의 친척들의 산소를 일컫는 말.「휘경원 원소도감」은 수빈의 장례를 치르려고 임시로 설치한 관서이며 이 관서에서 당시 행했던 모든 의식절차및 경과,경비지출 내역등을 적은 책이 「휘경원 원소도감 의궤」이다. 책의 첫머리에는 수빈이 18 82년 12월26일 창덕궁 보경당에서 세상을 떠난 사실이 기록돼 있고 이어 ▲장례 절차를 논의하려고 관리들이 모인 날짜 ▲도감관원의 관직,이름을 적은 명단 ▲장례에 따른 왕명을 적은 전교 ▲장례를 마친 뒤 관리들을 논공행상한 내용 ▲도감 설치이후 장례를 마칠 때까지의 경비 내역들이 수록돼 있다. 책의 크기는 가로 34.4㎝,세로 48.2㎝로 모두 1백29장이다.닥종이로 만들었고 겉장은 철책장정에 고리가 달려 있다. 현재도 제작 당시의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어 보존상태는 매우 좋은 편이다. 이 책은 국내에도 서울대 규장각등지에 2권 보존돼 있어,프랑스국립도서관에 아직 남아 있는 외규장각 도서중 유일본 38책에 비해서는 그 가치가 상대적으로 떨어진다. 그럼에도 프랑스측이 이 책을 우선 보낸 이유는 보존상태가 가장 양호하기 때문이 아닌가하고 국내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한편 수빈 박씨는 정조의 후궁으로 들어와 순조임금과 숙선옹주등 2명의 자녀를 낳았다.행실이 착하고 예절에 밝아 현숙하다는 칭송을 받은 것으로 순조실록등에 남아 있다. 그의 묘소인 「휘경원」은 경기도 남양주군 진전읍 부평리에 있으며 지난 91년 10월 사적 제360호로 지정됐다.
  • 엑스포 도우미 한복디자이너 그레타 이씨(인터뷰)

    ◎전통 색동 응용… “바늘땀 하나하나에 최선”/6개월간 작업… 추석전후 일부 지정일에 선보여 『최첨단 문명의 전시장인 엑스포이기에 우리 전통옷의 아름다움이 더욱 두드러져 보이는것 아니겠습니까.바늘땀 하나하나에 최선을 다했습니다』 대전 엑스포 도우미들이 유니폼으로 입을 한복을 제작한 디자이너 그레타 이씨(50).치마 무늬로 쓴 엑스포 엠블럼을 기계에 찍을 경우 옷마다 무늬위치가 달라지기 때문에 일일이 손으로 그려 넣는 정성을 들였다고 말한다. 6개월에 걸친 작업기간동안 3번의 디자인 수정을 해 지난 6월 제작을 완료했으나 더운 날씨 때문에 개막식에는 선보이지 못하고 9월30일 추석을 전후한 기간과 10월3일 한국의 날 행사등 일부지정일에 입게된다고 . 이씨가 디자인한 한복은 은은한 광택을 내는 본견갑사를 소재로 하고 노랑 분홍 비취 백색의 기본 색깔을 썼으며 깃과 고름,끝동에는「수복」문양을 넣었다. 『우리의 것을 그대로 알리는 의미에서 개량한복이 아닌 전통형을 택했습니다.그대신 첨단과 도약을 상징하는 엑스포행사에 맞게 의전용 한복 몇벌을 제외한 대부분의 옷을 생동감있고 경쾌한 분위기를 주는 색동으로 다양하게 응용했습니다』 한복의 가는선이 주는 맵시를 최대한 살리기 위해 한복을 입는 도우미들은 반드시 머리를 뒤로 올려 붙이거나 단정히 뒤로 묶도록 복장예절교육등에 신경을 썼다고 말한다. 20여년 경력의 그레타리씨는 지난 5월 미국 로스앤젤레스 교민회관 기금마련을 위한 현지 한복패션쇼및 지난달 29일의 소련 카자흐공화국에서의 패션쇼등 우리 전통한복및 개량한복의 아름다움을 해외에 알리는 폭넓은 활동을 해왔다.
  • “첨단과학전시관서 성장한국 실감”/외국인관람객들이 말하는’93세박

    ◎선진국 수준의 기술·국민질서의식 인상적/국제적홍보 미흡·외국어안내 부족 아쉬움 서울신문은 대전 엑스포를 관람한 외국인 참관객을 상대로 소감을 묻는 설문조사를 실시했다.행사장에서 무작위로 선정한 세계각국의 언론인과 학생·엔지니어·공무원·학자들이 본 대전엑스포 관람소감을 소개한다. ○우주탐험관 인상적 ▲A C 위트지에르씨(31·네덜란드· 텔레비전 앵커우먼)=아시아 여러나라를 소개하는 텔레비전 프로그램을 취재 하기위해 대전에 왔다. 유럽에도 한국의 전자제품을 비롯한 자동차와 의류등이 많아 상당한 경제발전을 이룩한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이번에 이곳에 와서 성장의 현장을 확인 할 수 있었다. 특히 한국의 대표적인 기업들이 마련한 첨단 과학전시장을 보고 미래의 과학 기술 발전이 우리 생활을 어떻게 변화 시킬것인가를 가늠할 수 있게 됐다. 전자와 전기·통신·음향기재등은 유럽의 기술에 비해 손색이 없는 것 같다. 대전에서의 취재가 끝나면 서울과 판문점등을 방문해서 한국의 현실을 정확하게 알릴 예정이다. 엑스포조직위원회에서 국제적인 홍보가 미흡했던 것 같다. 네덜란드에는 한국음식점과 상사등이 많이 있는데도 네덜란드 사람들은 엑스포 행사에 관해서 잘 모르고 있다. 유럽에서는 대부분 휴가를 1년전부터 계획하기 때문에 미리 예약을 받았더라면 지금보다 더 많은 관람객을 유치할 수 있었을 것으로 본다. 귀국해서도 가족들과 친구들에게 대전 엑스포를 선전해서 참관하도록 권유 하겠다. ▲템보 게럴드씨(31·잠비아·공무원)=잠비아의 수도 루사카에 주재하는 한국외교관들과 상사원들을 통해 엑스포를 알게되어 오게 됐다. 우주탐험관이 인상 깊었다.왜냐하면 다가오는 21세기는 우주의 시대이며 우주개발이야말로 인류가 개발해야 할 분야이기 때문이다.과학기술의 발달이 우주개발에 응용되어 인류의 미래를 밝게 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엑스포방문이 끝나면 대전 부근의 온천과 절과 산·해변등을 돌아 보고 한국의 경제현실을 살펴보려고 한다. 외국인들을 위한 다양한 언어의 서비스가 부족한 것 같다.한국 사람들은 앞으로 국제적인 지위와영향력이 커지는데 대비해서 여러가지 언어를 구사하는 인재들이 많이 필요 할것으로 보인다. 고국에 돌아가서는 물론이거니와 일본과 영국에 있는 친구들에게도 엑스포 참관을 적극 권할 계획이다. ▲파이잘 마로프씨(26·말레이시아·학생)=삼성의 우주항공관이 가장 인상깊었다.과학기술의 발전이 멀지않아 한국을 선진국대열에 서게 할 것이라는 인상을 받았다.대전관람이 끝나면 서울과 광주를 방문한뒤 귀국할 예정이다.엑스포의 운영과 서비스가 완벽해서 흠잡을 데가 없다.고국에서 멀리 떨어진 한국은 풍습과 음식·예절·풍경등 모든 것이 신기하기만 하다.말레이시아는 70년대부터 한국의 새마을 운동을 본받는 동방정책을 펴고있다. 한국의 날씨는 매우 더운데 행사장에 나무그늘이나 공원에 벤치가없어 구경온 사람들이 햇볕에서 식사를 하면서도 질서정연한 것이 인상깊다 ○민속·음식예절 신기 ▲수전 호킹양(24·오스트레일리아·학생)=일본을 여행하다 친구들로부터 엑스포 이야기를 듣고 대전에 오게됐다. 인류의 미래에 대한 주제와 환경보호에 관한 테마가 좋았다고 생각한다. 환경 보호에는 국경이 없다는 것과 인류공동의 재산인 에너지와 자원을 아껴써야 한다는 사실을 배우게 됐다. 그러나 모든 전시장과 공연장에서 한국어만 사용하며 영문설명이 눈에 띄지않아 답답했다. 한국의 여러 도시와 시골을 여행하면서 많은 것을 보고돌아가 친구들에게 대전 엑스포와 한국에 관해서 이야기 해 주려고 한다. ▲샤말 두타씨(31·방글라데시·신문기자)=방글라데시의 무역진흥국에서 대전 엑스포에 관해서 알게 되어 취재하기 위해 오게 됐다. 나는 집에서도 한국제 전자제품을 많이 사용하고 있는데 한국에와서 백화점에 가보고 가전제품이 가득 진열 되어있는 것을 보고 놀랐다. 한국처럼 자원이 없는 나라에서도 경제발전을 이룰 수 있다는 사실을 널리 알리겠다. 한국에는 30여년 만에 문민정부가 들어서 국민들이 아주 활기차 보인다. 민중들의 창조적인 에너지가 국가발전을 이루는 원동력이라고 생각한다.이때문에 한국의 발전 속도는 더욱 가속화 될것으로 본다.인구가 1억2천만이나되는 방글라데시에도 천연가스만 조금나올뿐 자원이 없는데 한국의 발전 모델을 응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귀국할 때는 집에있는 아내와 어린이들을 위해 한국의 질이 좋은 운동용품과 T셔츠를 선물로 사가려고 한다. 내 아내와 아이들은 서울 올림픽때부터 호돌이의 팬이었는데 꿈돌이까지 좋아하게 됐다. 방글라데시 국민들이 가장 좋아 하는것은 한국의 전자제품이며 어린이들은 T셔츠와 운동화를 갖고 싶어한다. 영문 팸플릿이 부족하고 전시관을 관람하는데 줄을 너무 오래 서야하는 것이 불편하다. ▲피터 워너씨(52·미국·사진작가)=대전 엑스포의 디자인과 전시관배치가 세계 어느 나라 보다도 훌륭하다. 전시관마다 미래의 세계를 제시한다는 엑스포정신에 따라 영상물과 전시물에 첨단 기법을 활용했기 때문에 메시지전달이 잘 되고있다. 특히 첨단기법을 동원한 다채로운 건축양식과 박람회장 뒤편의 나지막한 우성이산의 푸르름이 어우러져 사진 작가에게는 환상적인 분위기가 되고있다. 그러나 좁은 공간에 너무 많은 사람들이 모여 혼잡한 것이 자칫하면 무질서하게 보여 걱정이다. 이렇게 좋은 시설을 해놓고도 일본이나 중국 미국등 가까운 나라의 어린이들이 와 보지않는지 이해할 수 없다. 대전엑스포의 전시장과 놀이시설을 보고 한국의 어린이들이 미국의 어린이들보다 행복하다는 생각까지 들 정도이다. ○“관광지 돌아볼터” ▲라울 몬티엘군(25·파라과이·학생)=아시아와 아프리카,라틴 아메리카,유럽의 젊은이들이 한데모여 세계북잔치를 벌이는 장면이 인상깊다. 서로 연주기법과 감정이 다를텐데도 완벽한 하모니를 연출해내는 광경은 놀라울 뿐이다. 인류는 하나라는 말이 대전에서 구체화되는 듯한 느낌이다. 국제관에서 열리고있는 각국의 축제도 한 장소에서 여러나라 사람들을 만나고 이들과 함께 어울릴 수 있어 좋은 경험이 됐다. 하루에 15만명 이상의 관람객이 모여든다는 것만 해도 라틴 아메리카에서는 볼 수 없는 장관이다. 스페인어를 하는 통역이 몇명안되어 불편했다. 대전에서 구경이 끝나면 설악산과 북한산을 올라가고 싶다. ▲엔리케 아소레이씨(30·스페인·공무원)=서울은 바르셀로나올림픽 전 개최지이고 대전은 세비야 엑스포 후 개최지여서 스페인은 한국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한국과 스페인은 반도 국가이며 주변에 강대국이 많아 주변환경도 흡사하다. 큰 행사를 치르는 한국의 공무원이나 이를 참관하는 일반국민들의 모습을 보면서 한국의 저력을 느끼고 있다. 교육수준이 높고 깊은 문화적인 전통을 가진 한국은 멀지않아 아시아에서는 물론이거니와 세계에서도 손색이 없는 선진국의 대열에 설것으로 확신한다.
  • 편식교정… 젓가락사용법 조기교육을/자녀의 식사습관·예절지도 이렇게

    □기본 식사습관·예절 반드시 손 씻고 식사중 소리내지 않기 치아건강 위해 단단한 음식 먹이도록 위어른과 겸상할때는 속도를 맞추고 부모의 모범적인 식사태도 보여줘야 어린이들에게 균형된 식사를 제공하는것 못지않게 중요한것이 올바른 식사습관과 식탁에서의 예절지도 이다.얼마남지 않은 여름방학기간에 어린이들에게 일상적인 식사예절부터 편식의 교정에 이르기까지 올바른 식사예절을 가르쳐 보자. 어린시절 형성되는 식사태도나 음식에대한 기호·위생습관등 식사행동은 한번 잘못 길들여지면 교정이 힘들고 심신의 건전한 발달을 저해하기도 한다. 영양사 김미옥씨(서울 녹번 국민학교)는 어린이 식사지도에 가장 중요한것은 부모의 모범적 식사태도라고 설명한다.즉 부모들 자신이 먼저 식사를 준비하고 음식을 선택하는 일에 올바른 태도를 보여 자녀들이 좋은 식습관을 익히도록 도와줘야 한다는것. 요즘은 특히 자녀가 적어 대개의 가정이 어른보다 아이가 즐겨먹는 음식들로 식단을 마련,편식의 원인이 되는가하면 국민학생이 돼도 우리 음식문화에서 빼놓을 수 없는 젓가락을 사용하지못해 서양식 포크만 고집하는 어린이들이 의외로 많아 문제인것으로 지적되고 있다.또 단단한 음식은 씹어먹는것 자체가 싫어 자꾸 기피하고 부드러운것만 찾다보니 치아가 튼튼하지 못한것이 요즘 아이들의 공통적인 특성이기도 하다. 우선 성장기엔 균형된 영양섭취가 중요하다.이를위해선 어머니가 먼저 어떤것이 좋은식사(균형식)인지를 알아야 한다.즉 인체가 생명을 유지하고 매일 생활을 유지하려면 약 40여종의 영양소가 필요한데 아이들에게 음식을 무조건 권하기만 할것이 아니라 단백질식품·칼슘식품·비타민·무기질식품·탄수화물식품·지방식품으로 대별되는 기초식품군의 종류와 함유영양소 및 뇌에 미치는 영향을 비롯,이들 식품의 유기적인 관계를 부모가 확실히 알고 어린 자녀에게 설명해줄 수 있어야 설득력을 갖는다. 편식이 심한 경우도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긴시간에 걸쳐 끈기있게 노력하되 음식을 담는 그릇이나 요리에 변화를 줘 싫어하는 음식에 친근감을 갖게 해줄것.어릴땐 친구에대한관심이 크기때문에 음식을 골고루 잘먹는 친구와 함께 식사를 하게하면서 편식교정을 해보는것도 좋은 방법 이다. 한편 식사예절은 잘못 습관이 되면 남에게 불쾌감을 줄 수도 있으므로 어릴때부터 몸에 배도록 계속적인 지도를 하는것이 중요하다.식사예절에서 식사전 반드시 손을 씻고 젓가락과 숟가락을 한손에 잡지않으며 음식을 씹을때 소리를 내지않고 식사중 TV를 보지않게하는 것등은 기본 이다.또 어른을 모시고 식사할때 어른을 좋은 자리에앉게하고 어른이 수저를 드신후 식사를 시작하되,속도를 맞추며 식사중 자리를 뜨지않게 하는것도 아주 기초적인 예절이나 요즘 아이들에게서는 잘 안지켜져 주의를 시켜야 할 사항 이다.식당등 집이 아닌 외부에서 식사를 할땐 과식을 삼가고 순서를 지키며 조용히 행동하고 다른 사람의 행동에 방해하지 않도록 늘 주의를 줄것.
  • 미모·무술 겸비 여성경호원 수요 계속 증가

    ◎「한국경호센터」만 태권도 등 유단자 14명/신변안전임무 완벽 수행… 24시간에 12만원 일전에 인기를 끈 영화 「보디가드」의 주인공 캐빈 코스트너의 멋있는 모습에서 연상하듯 언뜻 덩치좋은 남성을 떠올리게 되는 경호원.남성 독점직종으로 인식되던 경호원직종에서 여성들의 활동이 활발하다. 서울의 한 체육관에서 후텁지근한 더위에도 아랑곳않고 남성 동료 경호원들과 함께 땀을 흘리며 체력단련을 하고 있는 올해 스물두살의 이진옥씨와 스물넷의 정인숙씨. 온화하고 앳된 얼굴,여린 몸매의 이들은 사범출신의 태권도 3단과 2단의 실력파들이다. 사설 경호업체 「한국 경호센터」(02­543­0155)에는 이들외에도 서울에 3명,인천과 대구 부산에 각각 3·4·2명등 14명의 여경호원들이 있다. 모두 태권도 합기도 2·3단의 소유자들이며 신장 1백65㎝이상의 당당한 체격 조건을 갖추고 있다.비무장상태에서도 칼·몽둥이등 흉기를 든 상대를 일격에 제압할 수있는 경호특기무술과 일상및 특별한 경우 경호를 의뢰하는이들에 대한 예절에 익숙한 이들이다.이 업체 대표 이초산씨는 『남자경호원의 경우 신변안전과 함께 자신을 과시하는 의전요원으로 요청이 많지만 여성들의 경우는 거의 신변안전이 목적』이라고 말한다. 여성 경호원을 찾는 의뢰인은 대부분 여성으로 출퇴근시 치한으로부터 위협을 받는 직장여성과 독신녀,연예인,전남편이나 별거중인 남편으로부터 협박을 당하는 30∼40대의 여성으로 다양하다.최근에는 같은 학교 불량소녀및 인근 불량배들에게 시달림을 당하는 여학생을 보호해달라는 부모로부터 의뢰가 느는 추세라고. 『이혼을 했으면서도 꼭 자신의 소유물처럼 연약한 여성을 흉기나 폭언으로 위협하는 것을 보면 울컥할 때가 많아요』 의뢰여성과 숙식을 같이 하면서 경호를 한 적이 많았다는 이진옥씨는 현재의 남편이나 전남편으로부터 폭력을 당하는 경우를 너무 많이 목격,「가정내 폭력」이라는 말이 무엇인지를 요즘에야 알것 같다고 말한다. 온몸에 멍이 지워질 날이 없을 정도로 고된 훈련도 힘들지만 「보고 듣고 말하지 않는다」는 3대 불문율을 지켜야 하기 때문에 쌓이는 스트레스가 더 힘들다는 것이 이들 여성보디가드의 말이다. 주로 운동으로 쌓인 스트레스를 풀지만 계약기간이 끝날때 의뢰자로부터 『다음에 필요하면 꼭 부르겠다』며 자신들에 대한 신뢰를 표시할때 큰 보람을 느낀다고. 경호원을 요청해올 경우 하루나 이틀씩의「단기계약」,또는 1개월이상의「전속계약」으로 나눠 계약을 체결하고 의뢰자의 비밀누설및 임무수행 소홀의 경우 손해배상과 위자료까지 지불하는 조건으로 계약을 한다. 24시간 경호비는 12만원이며 전속계약인 경우는 일단 가입비가 무료인 회원이 된뒤 의뢰하면 30%할인 혜택이 주어진다. 정인숙씨는 『계약서에 명기하는 사항처럼 유사시에「목숨을 바쳐」경호하는 것 못지않게 자신이 곁에 있는 것 자체로 불안해 하지 않을 정도의 신뢰적인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여성경호원들에게는 특히 중요한 것같다고 강조한다.
  • 일본사람들의 「행복감」이 꼴찌라(박갑천칼럼)

    약대가 바늘귀로 들어가는 것이 부자가 하나님나라로 들어가는 것보다 쉽다고 성경에는 쓰여있다.하지만 이경우의 부자란 놀부 비슷한 사람들을 이르는것뿐 마음까지 함께 가멸진 부자는 하나님나라로 가는 길이 바늘귀 아닌 신작로라고 해석해도 괜찮은 것 아닐는지. 사람들은 행복의 척도를 우선 경제적풍요에서 구한다.그래서 비록 하나님나라로 못간다해도 부자가 되려고 기를 쓴다.옛사람들이 왜 『쌀독에서 인심난다』고 했겠는가.『창고가 차야 비로소 예절을 알고 의식이 풍족해야 영욕을 안다』(관자:목민편)고도 했다.가난이 미덕일수는 없다는 뜻이었다.나쁜놈 잡아오라니까 가난한놈 잡아오더라는 말이 전해져 내려올 정도다.사실 가난해가지고도 흥부처럼 마음 올바로 갖기가 어디 쉬운 일이던가. 그렇긴해도 그 「경제적 행복」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자칫 인간성을 훼손시켜버릴 수도 있는 것이 사람이다.성경이 경계했던 것도 바로 이 대목 때문이 아니었을까.또 추구에 성공하여 경제적 풍요 속에 있게되면 그것이 행복인지 무엇인지 불감증이 되기도한다.그것은 정작 태풍의눈 안에서는 태풍을 느끼지 못할만큼 고요한 것과도 같다.그뿐이 아니다.마모된 인간성의 바탕에서 새로운 불행의 싹이 터오르기도 한다. 최근 홍콩의 여론조사기관인 「조사연구그룹(SRG)」이 내놓은 한 조사결과도 그점에서 주목된다.아시아9개국 도시인들을 대상으로한 조사였는데 그에 의할때 세계에서도 둘째가라면 설워할 부자 일본인들이 『당신은 행복하냐』는 질문에 가장 낮은 『그렇다』를 보여주고 있으니말이다.그에 비해 개인소득이 일본의 3%수준인 필리핀사람들의 94%가 『아주 행복하다』고 응답하여 행복지수1위를 차지한다.그들은 가난해도 마음의 부자라는 말인가. 『대저 사람의 마음은 사방 한치밖에 안되는 심통안에 있으나 여기에서 요순이 되고 여기에서 걸주가 되니 어찌 두렵지않다 하겠는가』(송익필의「구봉집」:의복).마음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하늘과 땅의 차이가 난다함을 가르쳐주는 경구이다.가멸져있는 일본사람들은 가멸짐 그것으로는 행복을 못느끼는 마음자리로 바뀌었다.추구할때가 무지개빛이었지 성취하고보니 행복의 모습은 달라져버렸다 할까.경제적 풍요가 반드시 행복으로 이어지지만은 않는다함을 보여준다. 행복의 정체는 카를 부세의 시(저산 너머)같이 붙잡기가 어려운것.결국 주관적 판단의 것일 수밖엔 없다.그렇다고 필리핀사람들의 「행복감」에 동조해야 할것인지.소망스러운 행복의 모습은 「풍요속의 마음의 부자」쪽이다.
  • 「바로 잡아야 할 우리역사 37장면」 출간

    ◎왜곡된 역사의 진실규명에 초점/37개 주요사실 시기·쟁점별로 정리/일제·극우반공독재때의 오류 규명/친일파와 독립유공자가 뒤바뀐 사실등에 “눈길” 『친일파들이 독립유공 포상을 받게 된데는 나름대로 이유가 있다.친일방송선전협의회간사와 경성배일동지회평의원,국민총력조선연맹참사 등으로 친일사회활동에서도 제1선에 섰던 서춘의 예를 보자.서춘이 대통령표창을 받은 19 63년 상훈심사위원중에는 4명의 친일파가 있었다.…역대 독립유공자 상훈심사에 참여했던 친일파는 19 62년 2명,19 64년 4명,19 68년에는 무려 8명에 이른다.…독립유공자가 제 손으로 공적을 써내고 제 손으로 포상을 신청하는 나라는 우리나라 밖에 없다.이 제도가 독립운동가사회를 질서도 예절도 없는 사람들의 집단으로 전락시켰다.이 제도는 또 너무도 정치적으로 오염되어 왔고 다분히 산 사람에게 치우쳐 시행하다 보니 산 사람이 죽은 사람을 제치고 먼저 상을 받는 경우도 비일비재하게 됐다』 「바로 잡아야 할 우리역사 37장면」(역사비평사간)은 이처럼 우리역사에서 잘못 알려져 왔거나 감추어졌던 역사사실을 올바르게 전달하기 위해 씌어졌다.두권으로 묶여진 이 책은 특히 가까운 과거인 일제 식민지하와 극우반공독재체제하에서 왜곡된 역사의 진실을 규명하는데 초점이 맞추어져 읽는 사람들로 하여금 더욱 현실감을 느끼게 한다.앞서 인용한 「독립유공자 다시 선정해야 한다」는 글도 최근 뒤바뀌어진 친일파와 독립유공자의 문제가 사회적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어 더욱 눈길을 끈다. 이 책은 역사문제연구소에서 내는 계간「역사비평」에 연재된 「우리 역사 바로 알자」는 난을 통해 소개된 글들을 시기별 쟁점별로 한데 묶은 것이다.37편의 글은 모두 해당 분야의 전문학자 37명에 의해 씌어졌다. .역사문제연구소 측은 이 책을 펴낸 이유에 대해 『일본이 한국역사를 왜곡하는것에 대해서는 조금도 경계를 늦추어서는 안된다.그러나 우리 스스로가 우리의 역사를 크게 왜곡해 왔다면 더욱 날카롭게 비판해야 할 것이다.남의 잘못만 지적하고 자신의 문제를 은폐하려고 한다면 그것은 자기 기만에 다름아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이 책은 「한말·일제시기­애국인가 매국인가」,「상해임정­이승만정권을 바로 알자」,「해방전후­8·15 유엔 그리고 분단」,「친일파·독립운동가에 대한 대접 바뀌어야 한다」,「6·25를 다시 생각한다」,「19 60년대­4·19와 한일협정」,「한국문학의 거장 3인을 다시 읽는다」,「TV사극에 문제있다」,「우리의 반쪽,북한을 바로 알자」는 9개의 큰 타이틀로 엮어졌다.이 아래 다시 「동아일보 조선일보는 민족지였나」,「동작동 국립묘지에 묻힌 사람들」,「한일협정에서의 청구권,배상인가 구걸인가」,「북한은 백두산을 중국에 팔아넘겼다」 등 각 시기마다 가장 잘못 알려졌거나 드러나지않은 37개의 역사적 사실이 쉽고 간결하게 정리됐다. 이책은 「역사상실증」에 빠진 요즈음 독자들에게 우리의 근·현대사에 대한 이해를 높일수 있는 교과서이자 우리 역사의 참모습을 직시하게 하는 교사의 역할을 충실하게 할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 박성수교수 주해 「저상일월」 상·하(서평)

    ◎근세 1백여년 가족·향촌사 집대성/세시·농사·예절·향토사건까지 담겨 일기는 역사연구에 있어서 1차적 사료이다.우리는 조선왕조시대 사관이 매일매일 나라에서 일어나는 일을 적은 「사초」가 역대왕조실록편찬에 가장 중요한 자료가 되었음을 기억하고있으며 충무공 이순신의 「난중일기」가 임진왜란을 이해하는데 더없는 자료였으며 매천 황현의 「야록」이 한국근대사연구에 필수적인 문헌임을 새삼 강조할 필요가 없다.이같이 일기는 그 시대 역사적 진실을 우리에게 알려주는 귀중한 자료인 것이다. 「저상일월」은 경북예천의 산골 큰맛질(현 경북례천군용문면대저동)에서 대대로 살아안 박씨가문 5대가 18 34년(순조34)부터 19 50년까지 117년간 쓴 대하일기이다.저상이란 큰물윗동네라는 뜻이며 일월은 문자그대로 세월을 뜻한다.이 일기의 원본은 시헌력에 깨알같은 글씨로 기록하여 42책이라는 방대한 분량이며 한문체의 순년체로 되어있으며 서술내용은 천기의 음청,세시의 풍흉,자가의 출입,농사의 경작과 수확,예절의 길흉과 이변,인이와 향토의 사건,조정·시중 및 포구항구에서 일어난 사건등을 기록하고 있다.그러므로 이 일기는 가주사이며 문중사이며 향촌사이며 나아가 시대사적 성격을 가지고 있다. 5대에 걸친 이 방대한 일기를 한국정신문화연구원 박성수교수가 주해를 하였으니 상권은 제1장 세도정치하의 시대상에서 제4장 밀려드는 개화의 물결까지,하권은 제1장 을사년의 대성통곡에서 제4장 일제의 발악과 8·15광복등 전8장으로 나누어 다시 일기내용에서 소제목을 뽑아 엮어놓았다.박교수는 그의 해박한 역사지식과 안목으로 소제목의 일기를 묶고 시대적 상황 역사적 배경,일기내용의 분석,오류의 시정,용내의 구체적 설명,현재적 의미부여등을 주해하여 이 일기가 살아숨쉬는 생동감있게 만들었으며 한번 보면 끝까지 다 읽어야 눈을 떼게만들어 놓았다. 이 일기를 통하여 우리는 너무나 많은 것을 알 수 있다고 생각한다.첫째 한 가문을 통하여 우리 민족의 생활사를 이해할 수 있다.시골 반촌의 유가집안에서 일어나는 일상생활과 그들이 본 서민들의 생활모습을 통하여 100년전부터의우리 가정생활의 적나라한 모습이 재현되고 있기 때문이다.둘째 마을을 중심으로 살아왔던 우리 민족의 향촌사회사를 이해할 수 있다.향약·향규·동설등을 통한 상부상조의 모습,동제·당제등 민간신앙을 통한 정신세계를 살필수 있다.셋째 이 일기는 민중사로서 우리의 민족사의 폭을 넓혀 놓았다.5대가 관계에 진출하지않고 향촌에서 그때 그때마다 일어나는 정치적 상황을 유가의 입장에서 보고 들은 것을 기록하여 역사의 뒤안길을 보다 넓게 열어놓았다.
  • 「하나의 유럽」 무색… 서로 흉보는 이웃들(세계의 사회면)

    ◎“독 시끄럽고­이 남자는 플레이보이”/“불 게으르고­영 불친절·폭력적” 호평 현재 유럽은 「하나의 유럽」을 향해 치닫고 있지만 각국의 이해가 얽혀있는데다 국민성도 달라 통합을 둘러싸고 잡다한 목소리들이 튀어나오고 있다.특히 유럽공동체 회원국중 약한 나라로부터는 볼멘소리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 ○벨기에지에서 소개 벨기에의 브뤼셀에서 발행되는 월간지 유로파 타임스지 최신호는 유럽인이 이웃의 다른 유럽국가들을 어떻게 이해하고 흉보고 있는가를 룩셈부르크·아일랜드등 역내 4개약국 언론인들의 방담을 통해 소개하고 있어 흥미를 끌고있다. ▷프랑스◁ 국수주의자이며 우월주의자로 인종을 차별하고 불친절하다. 잘 입고 술 잘 마시고 잘 먹는다.섹스에 강박관념이 있다.외국어 실력이 형편없다.나폴레옹과 나치 협력활동과 영어에 대해 콤플렉스가 있다.자기 나라가 유럽의 중심이며 세계의 중심인 양 뽐내고 모든 문화에 대한 원작권을 가지기나 한 것처럼 행세한다. 게으르기 때문에 독일인들은 프랑스인이 일어나서 신발을 신기전에 공격해서 전쟁에서 이겼다. ○“EC에서 추방해야” ▷영국◁ 물질주의 국가로 부자와 빈자 사이에 적대감이 크다.인종차별을 심하게 하며 지독한 우월감을 갖고있다.근면한 노동자와 창의력 있는 기업가들이 많지만 엄격히 조직된 사회에서 매우 폭력적이다.유럽에서 가장 둔하고 바보같은 사람들이다. 이빨 빠진 사자이며 영국인 여행자들은 질이 낮은 불량배들이다.유럽공동체에 가입시키지 말았어야 했다.미국의 대변자로 아직도 세계적 제국인 양 뻐긴다.영국 부엌은 세계에서 가장 더럽다.유식한 체 하지만 오만하고 불친절하며 추악하다.처음에는 유럽공동체에 반대하더니 이제 가장 큰 혜택을 받으려 한다.유럽공동체에서 쫓아내야 한다. ▷독일◁ 휴가중 스페인에서 해변의 휴식용 의자를 날쌔게 먼저 차지해 버리는 사람들은 독일인들이다.여럿이 모이면 시끄럽게 떠든다.독일은 생활수준이 아주 높지만 살 만한 데는 못된다. 완벽함과 조직력을 갖추고 있다.발전과 질높은 생활의 본보기이지만 폐쇄적이고 딴 국민과 어울리지 않는다. 유럽공동체의두목으로 초강국이며 일하기 위해 태어난 사람들이다. 독일인들은 전쟁에 졌지만 경제전쟁에서는 이겼다는 것을 보이고 싶어한다. “창녀를 진열장 전시” ▷네덜란드◁ 영어가 아주 능해서 독자적인 문화가 없는 것같이 보인다.여행을 많이 하지 않는다. 축구 강국이며 꽃의 나라이다.이 나라 서울은 아름답지만 진열장 안에 창녀를 전시한다.다만 독일군 점령때의 저항운동은 존경할 만하다.그러나 거칠고 영국만 추종한다. 구두쇠로 외국여행중 식당에 물을 가지고 들어가서는 컵만 달라고 한다.젊은이들은 제대로 교육이 안돼 있고 예절도 없다.마약이 범람한다. ▷이탈리아◁ 말하기를 즐기고 흥정을 잘한다.남자들은 호색한이다.유럽에서 가장 친절하고 유럽공동체 국민들 가운데서 가장 잘 생긴 사람들이다.자동차와 여인들이 예쁘다.정이 많고 친절하며 노래를 잘부른다.그러나 좀 피상적이고 게으르다.여자 꽁무니만 쫓아다닌다.
  • 학교생활 “해방” 신나는 여름방학/여행·수련 등 기회많이 주도록

    ◎자녀들의 알찬 방학 보내기 지도는 이렇게/취미생활·가족대화시간 될수록 자주/「온실의 화초」 안되게 심신단련도 필요 15일을 전후해 전국의 초·중·고생들이 40여일의 여름방학에 들어간다. 방학은 규칙적인 학교생활의 틀에서 벗어나 각자 자유롭게 취미활동을 하며 심신을 단련하는 기간이다.따라서 부모들은 시험위주의 학교생활에 짓눌렸던 자녀들이 책도 읽고 평소 원하던 취미생활을 즐기며 또 여행이나 수련의 기회를 가져 학교생활에서 체험할 수 없던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서울 석관국민학교 차원재교장은 자녀가 중학생 이상인 경우에는 어느정도 스스로 알아서 할 수가 있지만 국민학교 어린이들의 경우엔 부모가 함께 방학계획을 세우는것이 바람직하다고 들려준다. 차교장은 먼저 방학에 앞서 어떻게 보낼것인가를 계획하고 방학이 시작되면 서둘러 중요한 숙제를 끝낸다음 다양한 방학 특별프로그램을 즐기고 마지막 며칠은 개학준비를 하도록 일정을 짜라고 일러준다. 한편 어린이들의 방학 특별프로그램은 가능하면「인간성 회복」에 초점을 맞추라고 권한다.이는 특히 자연과 흙을 모른채 자라는 도시 어린이들에게 해당되는 것으로 부모들의 과보호속에서 온실의 화초처럼,또 나밖에 모르는 개인주의에 젖은 어린이들에게 대자연과 함께 사는 이웃을 알려주기 위한것. 예를들면 시골 나들이,친구들과 모여서 놀며 연극 해보기,친구집에 가서 잠자기등이 모두 그런것들 이다. 시골 나들이는 떨어져 사는 할머니·할아버지댁이나 농어촌에 사는 친척집을 방문,며칠 그곳에서 함께 생활하면서 잡초를 뽑는등 힘닿는대로 일손을 도우며 맑은 공기속에서 농어촌을 배우는 산교육의 기회를 갖는 것이다. 친구들과 모여 놀며 연극 해보기는 평소엔 방과후까지 학원공부등에 시달리느라 친구들과 어울려 노는일조차 어려웠던 아이들이 진한 우정을 맛볼 수 있는 기회를 가져보기 위한것. 학교 혹은 마을의 또래친구들끼리 만나 독서·토론·놀이를 즐기고 한편쯤의 연극도 꾸며보면서 재미나는 추억을 쌓는것 이다.또 친한 친구가 있는 경우엔 부모의 허락을 받아 하루쯤 번갈아 집을 오고가며 잠까지 자면서 내집과 다른점은 무엇인지,친구집의 예절을 눈여겨 배울 기회를 갖게 한다. 이밖에 부모들이 가장 많이 신경을 쓰는 학습지도는 특별히 부족한 과목이 있으면 시간을 할애해 보충하는 계획을 세우고 그렇지않을 경우엔 규칙적인 학습태도의 리듬을 잃지않는 범위내에서 각급 학교의 공통과제물인 탐구생활및 교육방송시청 정도로 계획을 세우도록 한다.그러나 일기는 매일 반드시 쓰게하며 몇권이라도 독서를 한후 독후감을 쓰도록하고 휴가를 다녀왔거나 시골 나들이,친구집 방문처럼 특별한 행사가 있었을때도 꼭 글로 기억을 남기도록 지도한다. 자녀들이 평소 좋아하는 분야가 있으면 취미분야를 강화해주고 평소 대화의 시간이 부족하기 쉬운 중·고생들과는 접촉시간을 늘려 대화의 시간을 갖도록 하는것도 좋다.
  • 문학·문예 평론가 이어령씨(이세기의 인물탐구:32)

    ◎평론을 예술의 경지로 승화/천부적 관찰력에 해박한 지식으로 언어조율/약관 22세 데뷔… 예봉·직설로 기성문단에 파문/문학의 전장르 석권… 「흙속에…」이후 한국 재발견에 몰두 전후 한국문학의 기린아·총아 타이틀과 함께 독설적 직설,명쾌의 명문으로 이어령씨가 평단에 데뷔했을 때는 온 문단은 마치 「화약고」인듯 경계의 시선으로 그를 주시하지 않을 수 없었다. 때마침 불어온 미국의 비트제너레이션이나 서구의 누보로망 앵그리영맨처럼 한국의 뉴제너레이션이던 당시 22세의 그는 「집도 가족도,그리고 그 시원찮은 문명이란 것도 학식도 없이 가진 것이라곤 분노와도 같은,자엽과도 같은 광기와 젊음뿐」이었으며 「생존하기 위하여 문관노릇을 하던 교수님들 밑에서 반세기전의 증권같은 실력없는 낡은 노트의 학설을 베끼며 인생을 배웠고」 「모든 울분과 공허를 자취방에 드나드는 늙은쥐를 두들겨 잡는 것으로나 달래고」 있었다. 그러다가 다방에서 커피를 마시면서 문학을 하고 있는 몇몇 문단선배들을 만나보고 「기절할 정도로 실망」하여 그의 데뷔작품인 「우상의 파괴」에서 문단사에 남을 만한 중견문인들을 향해 「미몽의 우상」 「사기사의 우상」 「우매의 우상」 「영예의 우상」,이미 문단의 큰 봉우리로 우뚝선 노대가들마저도 「현대의 신라인」으로 신랄하게 통박하여 문단을 온통 긴장시키기에 이르렀다.그때 그의 눈에 비친 작가·비평가들은 그 어려운 시절에 「직무유기를 하는 한가한 문사」에 불과했으며 「불난 집에서 바둑을 두고 포탄이 터지는 전선에서 자장가를 노래하는 사람같아」 「파괴돼 마땅한 우상」으로 생각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또 그때 「황무지」나 다름없는 문학풍토에서 「한국작가는 세계의 고아」 「현대 문명의 외곽지대에서 서식하는 뿌리없는 버섯」,이런 「불모의 상황을 영구화하려는 듯한 기괴한 권위」를 젊은 그로선 도저히 용납할 수 없었을 수도 있다. ○「우상의 파괴」로 비판 그러나 예절과 겸허가 없는 그의 패기는 당연히 무례로 간주되었고 이 「맹랑한 문제아의 출현」을 놓고 문단은 한때 「일진광풍」이니 「일진청풍」으로 의견을 대립하는 사태가 일기도 했다. 그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6·25전 한자어세대인 제1세대는 「식민지역사에 반항하여 망명이나 감옥으로 가든지,친일적인 식민지인으로 순응하든지」의 선택의 여지에 놓였던 것에 비해 전쟁직후의 20대,이른바 제2세대들은 일본어도 제나라 말도 서툴고 한자에 대해서도 아는 것이 없는 「어중간한 허공에 매달린 역사의 기예 같은 존재」라고 또한번 꼬집었다 이제 문단은 더이상 그를 좌시하거나 간과하려 들지 않았다.일부 문인들은 그로 인해 어쩌면 이제까지 쌓았던 공든탑이 무너지고 문인으로서의 생명인 명예를 잃게 될지도 모른다는 위기감마저 느끼는 듯했다.그의 문재와 번득이는 지성이 곤혹스럽지 않을 수 없었다.기성문단은 한결같이 그를 냉혹하게 외면했다. 심하게는 「전생에 그리스의 소피스트케이션」이나 견석백마의 곡론가로 매도하고 그의 날카로운 필봉을 완강하게 견제하려 들었다.그때 빛나는 재능을 인정하지 않으려고 안타깝게 몸부림치는 그의 적들을 향해 「알렉산드리아」의 작가 이병주씨는 『나는 동족으로서,동시대인으로서 우리에게 이만한 사재가 있음을 자랑스럽게 여긴다』면서 『이런 재능을 우리가 가지고 있음을 거침없이 인정해야 한다』고 역설하고 나섰다. 그의 절친한 후배인 작가 최인호도 「문학이라는 삼장법사를 모시고 예술이라는 구도의 길을 가는 손오공」,문학평론가 김현도 「단군이래 순발력과 기지가 가장 뛰어난 사람」임을 여러글에서 밝히고 있다.「그는 과연 동서예술을 천의무봉으로 전개해나갔고 문학평론을 예술로 승화시킨 최초의 한국인」이라고. 이에 대해 이어령씨 자신은 「희극과도 같은 만용을 부려야 했던 성급한 과실들은 정말 나만이 짊어져야 할 십자가였던가」란 글에서 「나는 문단생활을 해오면서 많은 평론을 했다.그리고 논쟁할 때마다 옷이 찢어지고 얼굴에 흙이 묻고 코피가 흐르던 어린날의 그 주먹다짐을 생각하곤 했다.그러나 그 아픈 상처자국을 통해서 나는 그 논쟁이 실은 하나의 대화이며 문학에 대한 애정이라는 의미를 확인했다」고 부연하고 있다. ○“언어 연금술사” 찬사 그후 그는 어린시절의 추억을오늘의 문화에 비쳐본 에세이와 한국문화·문명에 눈을 돌려 「흙속에 저바람속에」 「하나의 나뭇잎이 흔들릴 때」같은 주옥의 시리즈를 연달아 발표했고 「한국과 한국인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새삼스럽게 일깨워준 문명비평가」로서 재빠르게 부상하기 시작했다. 때마침 독일에서 돌아온 전혜린은 센세이셔널한 언어의 풍운을 몰고온 그를 보고 「놀라운 기지,번득이는 혀,해박하고 비상한 두뇌와 창의력」은 마치 아르튀르 랭보의 「언어의 연금술사」에 못지 않다고 찬탄해마지 않아 그는 다시 젊은이들의 「우상」으로 반짝거리면서 쏟아져 들어오는 원고청탁을 피해 신문사 캐비닛속에 숨어야 하는 행복을 누렸다. 단행본으로 출간된 「흙속에…」는 1년만에 10만부,지금까지 60만부이상.한림출판사가 펴낸 영어판은 미컬럼비아대 동양학교재로 채택되는가 하면 대만 원성문화도서 공응사가 번역한 「사토사풍」표지에 쓴 영문이름자인 Lee o young으로 인해 한국에 온 중국문인들이 「이오양」을 찾는 촌극을 빚기도 했다. 이제로부터 거칠 것도 걸릴 것도없이 이어령문학시대가 막을 올리게 되자 그는 소설 「장군의 수염」 「환각의 다리」 「무익조」,희곡 「기적을 파는 백화점」 「세번은 짧게 세번은 길게」등 소설·희곡·시·수필에까지 문학의 모든 장르를 석권해 나갔다. 그를 새삼스럽게 말하는 것 자체가 민망한 노릇이다.신문에 연재되는 글 또는 강의·강연에서 보면 그는 우리가 무심하게 지나쳐버릴 수 있는 일초일목도 놓치지 않고 그속에 깃든 심오한 뜻과 사색의 깊이를 20 00년대를 향한 민족성 구성에 치밀하게 연결시켜 나간다.그의 천부적 관찰력은 하잘것없는 단서 하나에도 외과의사의 날카로운 메스처럼 가해져 어느부분에서든지 문화의식의 실체와 만나게 되는 기쁨을 활짝 열어준다. 그의 강연은 처음부터 끝까지 일사불란하게 정리되어 그 말속에는 그때마다 현목과 일총의 영롱함이 실려 있다. 그는 어떤 강연도 미리 준비하는 법이 없다.준비자체가 불편한 걸림돌이다.다만 청중의 눈빛 하나만으로 모두에서부터 결론을 예고해버린다. 이른바 「이어령문체」로 지칭되는 그의 글은 「말이 혹은 문체가 물이라면 또는 불이라면 또는 바람이라면 또는 화살」이라면 글속에서 「물은 위안과 씻김의 언어,불은 개혁과 새로운 건설의 언어,바람은 몽상과 생성의 언어」이고 「화살은 허무의 허공을 날아가서 마침내 사물의 핵심을 쏘아 떨구는 관통력 높은 사냥꾼의 언어」이며 「시정과 미사에 감싸인 지성의 광휘」로 그 명중률이 정확하다고 평받고 있다. ○「레인맨」 보고도 눈물 그의 창의력 또한 빼놓을 수 없는 「사건」으로 손꼽힌다.88서울올림픽때의 「벽을 넘어서」와 텅빈 그라운드에 은빛 굴렁쇠장면은 여백과 침묵속에서 팽팽하게 긴장감 감도는 매화 한송이를 그리는 동양화 이미지를 살려 신아시아 미학추구의 극치로 찬사된 바 있다. 「작은 것은 모두 아름답다」는 일본인과 일본문화를 비평한 「축소지향의 일본인」충격이후 그는 아사히,요미우리신문과 NHK방송이 주최하는 강연에 자주 초청되어 회장은 언제나 지성의 관객들로 넘치고 있다. 「독자를 시험하는 경구」 「서구에 치우친 일본으로 하여금 문화에 대한 반성」을 하게하는 그의 강연은 재치와 기발한 장단점 지적,상상치도 못한 한국 습속과의 비교론으로 언제나 관객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 그는 아산의 유교적인 지주집안에서 5남2녀중 막내로 태어나 보타이에 양복,구두와 바스켓같은 가방을 들고 자주 서울나들이를 하는 도련님으로 성장하면서 막내답게 장난이 심했고 얼굴엔 노상 상처투성이,남에게 지기 싫어하는 성격에다 두자리이상의 보태기 빼기등 숫자놀음은 딱 질색,그러면서도 컴퓨터광이라는 것은 아이로니컬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요즘은 끝없는 원고청탁으로 하루 3∼4시간 컴퓨터앞에 앉아 실은 물흐르듯 글을 쓰는 것 같지만 그처럼 어렵게,고통스럽게 글을 쓰는 사람도 드물 정도다. 집필의 산실인 보고와도 같은 서재는 수천수만권의 서적,그가 좋아하는 CD·LD,필요한 것은 다 갖춰져 있으면서도 뜸을 들이고 갑자기 쓰고 까다롭게 다듬는다. 냉기와 온기,감성과 지성을 동시에 갖춰 남보기엔 지나치게 도시적이고 세련되어 숨막힐 듯한 완벽주의로 보이지만 그는 영화 「레인맨」을 보고 눈물짓고 수많은 넥타이중에서도 강의가 잘되던 넥타이를 다시 골라낼만큼 천진한 면이 천성이다. 흘겨보는 주위의 시선에 아랑곳없이 그는 그의 책 제목인 「그래도 바람개비는 돈다」처럼 바람불지 않아도 언제나 앞을 향해서만 똑바로 달려왔다.그리고 그는 더이상 아르튀르 랭보의 언어의 연금술사이기를 원치 않는다.자신의 푸른 생명을 증명하는 언어의 슬기,그 끝이 보이지 않는 새로운 언어탐색을 위해 그는 단지 쉬지 않고 여전히 똑바로 달려나갈 뿐이다. □연보 ▲1934년1월(음력19 33년11월15일) 충남온양 출생 ▲1956년 서울대문리대 국문과 졸업 ▲1960년 서울대 대학원 졸업 ▲1958∼60년 경기고교사 ▲1960∼66년 서울대강사 ▲1966∼67년 성균관대강사 ▲1960∼72년 서울신문·한국일보·경향신문·중앙일보·조선일보 논설위원 ▲1964년 경향신문 구미지역특파원 ▲1970∼71년 미국무성초청 도미 ▲1972∼73년 경향신문 파리특파원 ▲1967∼89년 이화여대교수 ▲1972∼86년 월간「문학사상」주간 ▲1986∼89년 이대 기호학연구소장 ▲1987년 단국대 대학원(문학박사학위) 일외무성초청 동경대 비교문학과교수(81∼82년) ▲1989년 일본대 국제문화연구원교수,환기재단초청 뉴욕체류 1982∼현재 일본생산성본부,일본문화디자인협회,NHK,일본대판JC,신일본제철,독매신문,아사히신문 초청 강연 수차 ▲19 90∼91년 초대 문화부장관 ▲1956년 「비유법논고」「카타르시스 문학론」으로 월간 「문학예술」지등단.「현대문학의 위기와 출구」「문학적 혁명기를 위하여­우상의 파괴」(한국일보)발표이래 「흙속에 저바람속에」(62년 경향신문연재) 「나르시스의 학살­이상의 시와 난해성」 「모래성을 밟지 마시오­문단 선배들에게 말한다」「조롱을 여시오­시인 서정주선생에게」 「영원한 모순­김동리씨에게 묻는다」 「자유문학상을 향하여」 「잠자는 거인­뉴 제너레이션의 위치」등 화제의 비평 1백50여편. 「저항의 문학」(59년) 「지성의 오솔길」(60년) 「고독한 군중」(61년) 「오늘을 사는 세대」(63년) 「흙속에 저 바람속에」(63년) 「이어령에세이 옴니버스」(66년) 「하나의 나뭇잎이 흔들릴 때」(75년) 「이어령 신작집(12권)」(78년) 「이어령전집(20권)」(85년) 「축소 지향의 일본인」(82년 일본 학생사) 「축소 지향의 일본인」(한국어판·영어판·불어판)(82년) 「배구□ 일본□ 독□」(PHP 일본)(83년) 「하이구(배구)문학의 연구」(한국어판 홍성사)(84년)문장대백과사전 강연집「그래도 바람개비는 돈다」(92년)소설집「둥지를 나는 새」 상하권(93년) 79년 대한민국예술상 수상
  • 약효와 정성/장준근 산야초연구소장(굄돌)

    지난 해,짚신나물이 암 치료에 효능이 높다는 것을 알렸다가 혼쭐이 난 일이 있다.짚신나물이 암치료에 다방면으로 두루 쓰여온 자료를 제시했을 뿐만 아니라 근래의 영양물질 분석 결과를 제시하면서 여타의 산야초나 채소에 비해 월등하게 우수한 식물이라는 것을 알렸다. 그러자,그 풀 모양이 어떻게 생겼느냐는 수다한 문의에 황당스럽기 짝이 없었다.식물의 성상을 전화로는 설명할 수 없다.사진을 보이고 그림을 그려 설명해도 충분치 못하다.확실하기로는 산야의 현장을 찾아가 일일이 보여주며 설명해야 직성이 풀린다. 그러면 같이 산에 가자는 주문이다.한두사람이라면 몰라도 숱한 사람들의 요구에 날마다 응할 수가 없는 노릇이다.하는 수 없이 사무실에 40여명을 모아놓고 실물을 보여가면서 2시간 가까이 무료 강좌를 했다. 얼마 후,짚신나물을 열심히 달여 마시고는 내장이 꿀럭거리는 등의 부작용을 겪었다는 강한 항의를 받았다.좋다는 인삼·녹용도 한 광주리는 삶아서 하룻 저녁 몽땅 들이켜고나면 틀림없이 무슨 탈이 나기 마련이다.절제가 있어야 한다.무엇이 좋다하면 아우성치듯 분별모르고 몰리는 습성은 참 곤란한 일이다. 어느날,인천에서 검소한 몸차림의 부부가 찾아왔다.화분에 짚신나물을 심어 갖고 왔는데,그 식물을 어떻게 식별해 찾아 냈으며,또 어찌나 싱싱하게 키웠는지 탄복스러웠다.어르신네를 위해 정성을 바친듯 싶었다.감동하여 도움이 될 수 있는 이야기를 전하면서 틀림없는 짚신나물이라는 것을 확증해 주었다. 지금도 가끔 떠오르는 이 인천의 부부.이 분에게는 짚신나물의 효험이 크게 나타나리라고 확신한다.건강유지는 지극한 정성으로부터 출발해야 한다.정성이 없으면 약효가 반감된다.인천 부부의 행운을 간절히 빈다. 한번은 짚신나물을 채취해 주었으면 하는 무척 간절한 전화부탁을 받았다.사정을 들어보니 아주 딱한 내용이었다.마음이 아파서 어느 일요일 야외로 나가 한 보따리를 뜯어왔다.경비는 3만원쯤 들었으나 돈 벌려고 한 일은 아니다.중년 남자가 찾아와 천원짜리 한장을 착 내놓은 후 덥썩 들고 바람처럼 사라졌다.그 천원도 정성이니 이 분에게도 큰 복 있기를 기원한다. 그러나 정성에는 예절도 곁들여져야 한다.
  • D­58일(93 대전엑스포소식)

    ◎18개국 참가 국제영화제 9월5일 개막/자원봉사자 9천7백명 소양교육 끝내 ◎…「엑스포 93 국제영화제」가 9월 5일부터 19일까지 박람회장에서 열린다. 조직위가 주최하고 영화진흥공사가 주관하는 엑스포 국제영화제에는 프랑스·러시아·캐나다·모로코·일본등 18개국에서 출품한 극영화·다큐멘터리·만화영화등 30편의 작품이 선보인다. ○극영화 등 30편 상영 극영화 부문에서 우리나라가 「서편제」와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92년 몬트리올 영화제 최우수제작자상)「화엄경」등 3편을 출품하고 러시아가 「사랑」(92년 칸영화제 수상작),스웨덴이 「천사들의 집」(92년 뤼벡영화제 금상),일본이 「머나먼 곳에 지는 황금 태양」(92년 아·태 영화제 감독·각본상)등 유명 영화제에서 뛰어난 작품성을 인정받은 영화들이 출품된다. 그밖에 스위스의 「스위스 프로필」,프랑스의 「문어의 애정생활」,호주의 「밀림과 바다가 만나는 곳」,캐나다의 「나이아가라 폭포」등 다큐멘터리 영화와 중국의 「개점」등 만화영화가 소개된다. ○관람객 안내등 맡아 ◎…대전엑스포 조직위(위원장 오명)는 대전엑스포의 원활한 운영을 도울 자원봉사자 9천7백여명에 대한 소양교육을 남부권 자원봉사자대회를 끝으로 모두 마쳤다. 중부권(4월 29일)및 수도권(5월 22일)대회에 이어 5일 대전 국립중앙과학관에서 열린 남부권 자원봉사자 대회에는 부산·대구·광주·전남·전북·경남·경북·제주등 8개 시도에서 선발된 자원봉사자 5백60명이 참가,관람객 안내요령과 근무방법·예절교육등 소양교육을 받고 박람회장도 견학했다. 소양교육을 받은 자원 봉사자들은 7월 중 직무교육과 현장적응 훈련을 받고 박람회 기간 중 관람객의 안내봉사 활동을 맡게 된다. ○「기념승차권」 발매 ◎…철도청은 5일부터 대전엑스포 개최를 기념하기 위한 「엑스포 93 기념 승차권」 발매를 시작했다. 총 2백65장이 발매되는 엑스포 기념 승차권 앞면에는 대전 엑스포 공식휘장과 마스코트 꿈돌이·꿈순이가 들어 있고 뒷면에는 꿈돌이와 함께 달리는 열차의 모습이 새겨져 있다. 새마을·무궁화·통일호 열차 이용객을 대상으로 서울역과 영등포역·부산역·대전역·강릉역등 전국 30개 주요 역에서 발매된다.
  • “신혼방 한켠을 책으로 채웁시다”/교보간 「지구촌 책정보」지

    ◎예비부부 위한 필독서 안내/사전·관혼상제·성생활 등 1백여권 선정 결혼시즌이다.예비신부들은 장차의 시댁으로 부터 책잡히지 않을 혼수준비에 골몰한다.그런데 정작 중요한 것 한가지는 어떤 시어머니도 이것을 마련해오지 않았다고 새아기에게 곱지않은 눈초리를 보내지 않는다는 사실이다.그것은 바로 책이다. 대한교육보험과 교보문고가 매달 발행하는 독서정보지 「지구촌 책정보」5월호는 부부가 된 두사람이 한가정을 꾸려가는데 필수불가결한 책의 목록을 「혼수목록에 책이 빠져있다」는 제목으로 실었다. 이 목록을 작성한 교보북클럽은 『두 사람의 백년해로에 결정적인 도움이 될 비법으로 혼수목록에 가정용 필수도서목록을 끼워보라』고 권한다.먼저 부부가 되기전 결혼준비에서 부터 삶이 끝나는 순간까지 살아가는 순간순간 이 책들이 없으면 크게 불편할수 밖에 없다는 것.또 신혼여행에서 돌아온뒤 집들이때 아늑하게 꾸민 신혼방 한 켠에 몇권의 책이 손님들의 눈에 띈다면 「괜찮은 한쌍」이라는 평가를 받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렇게조금은 치기어린 이유에서 장만했더라도 생활서적은 쓸모가 있게 마련이라는 것이다. 이 목록은 가정용 필수도서를 사전과 가정예절·관혼상제,건강과 임신·출산,요리,가정 처세술,성생활,취미,내집마련 등 8개 항목으로 나누어 정리하고 있다. 교보북클럽이 추천하는 가정용 필수도서의 목록은 별표와 같다. ◇사전 엣센스 국어사전(민중서림 13,000원) 그랜드 국어사전(금성교과서 30,000원)우리말 큰사전(어문각 240,000원) 동아 한한대사전(동아출판사 60,000원) 우리말속담큰사전(정동출판사 60,000원) 한국인명대사전(신구문화사 72,000원) 세계인명대사전(고려출판사 120,000원) 한국문화상징사전(동아출판사 45,000원) ◇가정예절·관혼상제 결혼과 가족(하우 7,000원) 관혼상제(태서출판사 7,000원) 관혼상제(혜원출판사 4,000원) 규합총서(기린원 4,000원)가정생활상식(예문당 9,000원) 가정보감(홍신문화사 6,000원) 명가의 가훈(명문당 10,000원) 우리의 전통예절(한국문화재보전협회 6,000원) ◇건강,임신·출산 매터니티(임신·출산·육아1·2)(중앙일보사 각7,500원) 신혼·임신·출산 아기백과(효성출판사 12,800원) 임신·출산·아기의 첫 365일(주부생활사 20,000원) 첫임신·출산(주부생활사 5,800원) 아기백과(유아문화사 25,000원) 아들·딸 가려낳기(문학과현실사 4,800원) 태교·출산의 지혜(샘터사 4,000원) 가정의학박사(오늘 5,800원)증상으로 알 수 있는 신체의 이상(동아출판사 6,000원) 여성을 위한 의학책(심지 12,000원) 현대 가정의학백과(동아출판사 40,000원) 홈닥터(주부생활사 15,00원) 여성만의 병(이담 4,800원) 아이큐150 젊은 엄마 천재육아법(오늘 5,000원) 엄마 나를 천재로 길러주세요(민지사 3,500원) 유태인의 천재교육(나라원 3,000원) 우리 아기 잔병치레(좋은글 5,000원) 엄마 아빠 이렇게 키워주세요(교육과학사 5,000원) 보든 자녀교육(전8권)(웅진출판 15,000원) ◇요리 365일 우리집 식단(효성출판사 15,800원) 찌개와 반찬(주부생활사 14,800원) 한국요리베스트 200(한림출판사 12,000원) 8도 맛김치 김장김치(서울문화사 2,800원) 야채요리(국민서관 8,000원) 한국인의 보양식(대한교과서 18,000원)음식궁합(둥지 4,500원) 식품보감(서우 6,400원) 도시락 반찬78가지(주부생활 4,000원) 사계절 밑반찬(주부생활 4,000원)사계절 도시락(주우 1,800원) ◇성생활 웨딩가이드(상·하)(시대문학사 각6,000원) 신부(여원 9,800원) 돌려보는 일기장(여성사 5,000원) 완전한 부부(오늘 4,500원) 신혼은 아름다워라(섭정 4,800원) 결혼과 성의학(내외출판사 3,800원) 침실비밀 69(다사랑 3,500원) 결혼소프트(책이있는 풍경 6,000원) ◇가정처세 사랑받는 아내(속)(언어문화사 4,000원) 사랑받는 며느리 사랑받는 시어머니(기원전 4,000원) 부부가 함께 읽는 행복어 사전(혜진출판사 3,800원) 남편의 지혜(황제 5,000원) 다시 한번 결혼합시다(청림출판 5,000원) 대화의 에티켓(집문당 4,000원) 현대여성의 시간관리(매일경제신문사 4,300원) 당신은 의사전달을 어떻게 하고 계십니까(평민사 5,500원) 가사를 즐겁고 손쉽게(말길 4,800원) 젊은 엄마의 생활 아이디어(그린비 8,000원) ◇취미 세광 명가 365곡선(상·하)(세광출판사 각6,000원) 클래식 명곡 대전집(세광출판사 9,000원) 세계영화 스토리(세광출판사 8,000원) 열려라 비디오93(차림 5,000원) 베스트 드라이브코스 101선(강천 8,000원) 주말 하이킹(수문 6,000원) 해외여행가이드(동신출판사 6,000원) 그곳에 다녀오면 살맛이 난다(심지 5,800원) 가족과 함께 떠나는 즐거운 드라이브(정우사 4,500원) 전국 낚시터 365(하서출판사 6,000원) 최신 볼링교실(국일문학사 5,000원) 바둑으로 머리가 좋아진다(민맥 3,800원) 가슴펴고 어깨걸고 1(우리교육 4,000원) 오성 테니스 교본(오성 5,000원) 1993 전국도로지도(성지문화사 10,000원) 서울시 교통지도(중앙지도 10,000원) 장식 테크닉 297(주부생활사 6,800원) 수납 인테리어(서울문화사 5,000원) 인테리어 에센스(중앙일보사 6,500원) POP인테리어(주부생활사 4,300원) 취미분재(전원문화사 6,000원) 애견백과(중앙일보사 6,800원) 관상 열대어 사육과 번식(오성 9,000원) 홈패션(라사라 5,000원) ◇내집 마련 내집마련자금 대출 받으려면(박문각 3,600원) 전세탈출(터 3,500원) 부동산잘 사고 파는 법(둥지 4,000원) 목돈마련 재산증식(심지 4,800원) 은행소프트’93(한빛 5,500원) 아파트 반값 마련 비법(시대평론 6,000원) 쓰러지는 은행 일어서는 은행(현대정보문화사 5,500원) 성공하는 집 실패하는 집(참샘 4,500원) 결혼 그 이후(일터와 사람 5,000원)
  • 여류명창 김명하씨(이세기의 인물탐구:28)

    ◎청류의 음색·유창한 성조… “타고난 소리꾼”/12가사·시조 등 정가 두루 통달… 명인 경지에/장려한 성색·거침없는 음역엔 감탄사 절로/“한의 세월 노래로 용해”… 사재로 문화재단 설립,후학 길러 /모란은 화중왕이요 향일화는 충신이로다.연화는 군자요 행화소인이라,국화는 은일화요 매화한사로다­/ 두 손을 무릎위에 가지런히 얹고 단정하게 노래부르는 월하의 편수대엽은 세파에 시달린 흔적없이 계류처럼 맑고 청아하게 흘러내린다. 특히나 그의 세청은 비단실을 뽑아내는듯한 명가의 격조와 경제특유의 화려하고 힘있는 성색을 지닌것이 특징이다. 처음을 높이 질러부르는 언롱은 쉽사리 달아오르거나 쉽사리 자지러들지 않는다.넘어가고 이어지고 휘어지고 늘어지는 가락마다에 인생의 희로애락을 굽이굽이 드리우면서도 풍류를 생략하거나 정가특유의 기품을 손상시키지 않는다. ○명주 명주 명주 비유 원로국악인 성경린씨는 일찍이 월하의 노래를 일컬어 「무늬없이 짠 치렁치렁한 비단」이란 의미의 명주,또 현란한 구슬을 끝없이 꿴듯한 명주,그 깊고 유창한 성조에 취하지 않고는 배길수 없는 명주에 비유했고 「월하의 정가를 들을수 있는것은 우리로서는 얼마나 경행스러운 일인가」를 찬탄해 마지않았다. 관현악반주에 맞춘 가곡12가사를 비롯,시조·한시·칠언절구에 뛰어나고 양금·거문고 연주솜씨도 수준급이다. 평시조 엇시조·사설시조·지름시조,가곡의 우락·계락등 어느 대목에 이르러도 구구절절 막힘이 없고 중간에서 곡조를 잠깐 변조시켜 질러부르는 계면조(중거)는 시의 참맛을 살려 시절가다운 흥취를 능란하게 펼쳐나간다. 아련한 피리소리 전주에 실린 피리소리 못지않은 그의 소리를 듣고 있노라면 재능은 과연 타고나는 것이라는 감탄이 절로 나올수밖에 없다.만약 타고난 재능이 아니라면 어떻게 저런 청추의 음조를 끝없이 울릴수 있을 것인가. 집안대대로 소리를 하거나 춤을 추거나 어릴때부터 유랑극단을 쫓아 일찍이 자신의 기량을 갈고닦아온 다른 국악인들과는 달리 월하의 국악계 입신은 참으로 극적이고 의외의 예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가 지금까지의 본명 김덕순대신 여창 김월하로 다시 태어나기까지는 마치 백락천의 비파타는 여인을 연상케하는 참담하고 기구한 사연이 오뇌의 흐느낌처럼 얼룩져있다. 그는 본래 경기도 고양군 한진면 보광리,지금의 이태원부근에서 평범한 가정의 2남3녀중 막내로 태어 났다.그러나 나이 세살때 전국에 창궐하던 호열자에 걸려 어머니와 두 오빠가 죽고 부친 김희문씨가 실성하다시피 집을 뛰쳐나가자 세자매는 뿔뿔이 흩어져 남의 집 양녀로 키워지게 되었다. 그가 양녀로 간집은 종로구 사간동 모녀이대가 사는 전통있는 가문으로 그는 조모와 양모밑에서 절도있는 여성이 갖춰야할 모든 덕목과 예절을 배우며 자라났다. 재동보통학교에 다녔으나 15살때부터 혼인말이 나오더니 16살되던해 경기도 양주출신으로 서울에서 회사에 다니던 김용복씨와 결혼,부군은 부인을 끔찍히 사랑하여 묘동학원 속성고등과에 보내주는등 자녀는 없었지만 부부의 금실은 유난히 좋았던 추억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6·25때 부군이 납북되자 그는 손재봉틀 하나를 들고 부산 피란길에 나섰고 그때부터 이루 말할수 없는 가난과 고초를 겪는 나날을 보내야 했다.낮에는 낙동강 하구 하단에서 푸성귀를 받아다가 동대신동 시장에 나가 팔고 밤에는 삯바느질,착실하게 돈을 모아 집한채를 마련했으나 먹고 자는것 잊어 버린채 건밤샘으로 일거리에 쫓기다보니 영양실조에 걸려 덜컥 몸져 눕게 되었다. ○시조 동호모임 가입 그때 동네노인의 권유로 지금은 없어진 구덕수원지쪽에 산책을 나가기 시작했고 새벽마다 그곳에서 시조연습을 하던 시조동호인들을 만난 것이 그의 운명을 바꾼 계기가 되었을 것이다. 처음에는 멀찌감치 비켜앉아 그들의 연습을 구경이나 하는 입장이었으나 입속에서 조금씩 따라부른것이 차츰 시조에 빠져들어 그 모임에 자연스럽게 끼어들수 있었다. 그때까지도 그는 자신의 목소리를 모르고 있었고 어디서 노래부른적도 없어 그저 남이 하는 대로 따라부를수나 있다고 생각한 것이다. 그러나 느리고 길게 뽑는 호흡도 그렇지만 노래의 맛을 깊이 알아 우조를 부르고 계면우를 부르는 툭 터진 소리는 「마치 통나무를 끌고 산에서 내려오는 것처럼 화미하면서도 시원하다」하여 당장에 시조하는 사람들의 눈에 띄고 말았다. 마침 동호인의 한사람이던 두봉 이병성이 두세번씩 그의 노래를 따로 청해 듣고는 「성색의 단아함과 장려함」에 무릎을 치며 기뻐해 마지 않았다.두봉은 이왕직 아악부에서 하규일의 지도를 받은 성악의 큰 봉우리로 그는 모처럼 만난 이 재능있는 여성에게 시조와 12가사 완창지도를 자청하고 나섰다.그때 얻은 아호가 달을 지고 있다는 뜻의 월하였다. 그는 장사를 때려치우고 낮에는 두봉 밑에서 배우고 또는 동네유지들을 모아 가르치거나 여기저기 불려나가 가곡을 부르게 되었다. ○소남 이주환에 사사 또 절색의 미모탓에 그를 바라보는 뭇시선이 많았으나 깔끔하고 쌀쌀한 성품은 한눈파는법 없이 오로지 시조에만 매달렸고 밤에는 여전히 삯바느질을 해냈다. 『어릴때 친부모 형제를 잃고 양녀로 키워지던 소년시절과 남편과 행복했던 결혼생활,피란지에서의 가난과 슬픔』을 마감하고 시조수업 3년만 59년 서울 중앙방송국이 주최한 이승만대통령 탄신기념명창대회에서시조부문 1등 수상,당대최고 율객으로 손꼽히던 소남 이주환역시 「정려하나 격발이 없는,이처럼 가곡을 위해 태어난 청류의 음색」은 결코 흔치않음을 심사평에서 지적했다. 그는 이를 계기로 피란길 10년만에 다시 서울로 올라와 국립국악원에서 본격적인 소남의 가곡수업을 받을 수 있게 되었다.그때 나이가 43세. 일장월취로 시존의 모든 갈래를 꿰뚫었고 한시도 세갈래로 섭렵하여 그의 이름은 널리 회자되기 시작했고 정부행사나 모든 축하모임에서 당당히 가곡독창자로 출연하는 화려한 월하시대를 개막했다. ○검약실천,저축상받아 국악원과 국악예술고를 비롯,서울대 한양대 추계예술대 정신문화원 강사로 하루 5∼6시간 강의가 있을때도 그는 바느질만은 손에서 놓지 않는다.마포와 낙원동에 각 5층짜리 빌딩 주인에다 저축상을 받기도 한 재산가지만 단칸방에서 손수 밥을 지어먹고 지하철이나 버스를 타고다닌다.아무리 배가 고파도 국수한그릇 사먹기위해 혼자서 식당에 들어가본일도 없다.화투짝 한번 만져 본적도 없고 술잔한 담배 한모금도 입에 대지 않았다.그는 찬밥에 물을 말아 내손으로 담근 김치로 식사를 때우고 새벽에 일어나면 그가 사는 낙원동 골목길을 일일이 청소한다. 수없이 길러낸 자녀들의 미국유학도 하고 박사나 교수가 되기도 했지만 공부를 시키고 나면 독립시킬뿐 은혜에 보답받기 위해 그들을 공부시킨 것은 아니다. 지난 90년 50억 재산을 몽땅 털어 월하문화재단을 설립,마포에 있는 연구소에 나가 학생들을 가르치고 지금도 집에는 대학 국악과에 보내고 있는 서너명의 양녀를 데리고 있다. 『나는 그저 평범한 아녀자에 불과할뿐,다행히 시조를 좋아하여 이 세계에 빠질수 있었고 나의 모든 시름과 외로움을 덮어준것을 늘 감사하고 있다』그래서 특별한 사명감이나 포부때문은 아니지만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는 속요와는 달리 김천택의 청구영언 박효관·안치영의 가곡원류 김수장의 해동가요등 바둑판처럼 또렷한 정간보에 의해 비교적 체계있게 전수된 우리의 가곡을 후대까지 잇게하기 위해 국악에 뜻을 둔 젊은이들을 한명이라도 더 가르치고 싶다는 일념이다. 시조강의할때가가장 행복한 그는 그의 소리를 원하는 곳은 부산이든 대전이든 마다않고 달려간다.그리고 어떤 무대에서도 「어전에서 부르던 정갈하고 깔끔한 노래답게 소리에 한도 싣지않고 흥도 치우치지 않게」몸가짐·마음가짐을 흐트리지 않는다.두성과 비음을 다 쓰면서도 잡소리가 섞이지않은 그의 노래가 곧잘 범패에 비유되는 것은 불교신자로서의 그만의 독특한 득도의 경지때문일 것이다./바람은 지동치듯 불고 궂은비는 붓듯이 온다.눈 정에 거른 님은 오늘밤 서로 만나자고 판접쳐서 맹서 받았더니 이 풍우중에 제 어이오리,진실로 오기 곳 오량이면 연분인가 하노라­. 이 짧은 우락이 10여분.그는 부군을 잃은대신 「가곡」으로 꽃피운 그의 세월속에서 도무지 오지않을 님을 한시도 기다리지 않은적이 없는듯,그 높고 긴 가락속에 임그리운 여운을 절절히 끌고있다. 웅려 정대한 스케일과 함께 옥쟁반에 쏟아붓는 은구슬 금구슬의 그 현란한 사연은 아마도 「나이나 세월은 사랑을 멈추게 하지않는다」는 단 한마디,그래서 그 끝없는 마음속의 계류는 어쩌면 눈물일지도 모른다. □연보 ▲1917년(양력 19 18년2월8일)경기도 고양군 한진면 보광리 출생(본명 김덕순) ▲1932년 서울재동보통학교졸업 ▲1936년 서울묘동교회 부설 묘동학원 야간부고등과 졸업 ▲6·25 부산피란시절 부산 시조동호인 국립국악원 부산지원 두봉 이병성선생(이왕직아악부출신)사사 ▲1958년 서울중앙방송국주최 이승만대통령 탄신기념 명창대회 시조부문 1등 수상,소남 이주환선생(초대국립국악원장)사사를 비롯,전라도 임석윤·이창배·정운산 선생 사사 ▲1959년 「월하시조」(오아시스레코드 출반) ▲1961년 서울귀환(종로구 낙원동 정착) ▲1968년부터 국악고교 졸업식장서 장학생선발(장학생육성시작) ▲1969년 국악협 시조분과위원장 ▲1970년 전국시우단체 총연합회 발족 초대 회장취임 ▲1973년 중요무형문화재 제30호 여창가곡 예능보유자지정 ▲1974∼92년 국립국악원·국악예술고강사 ▲1975∼92년 서울대·한양대·추계예술대강사 ▲1981년부터 해마다 조선일보사주최 국락대공연 참가 ▲1983년 「김월하시조(1집·2집)」(아시아레코드출반) ▲1984년9월 문예진흥원주최 가곡발표회(문예회관대극장) 10월 가곡보존협회주최 가곡발표회(세종문화회관대강당) ▲1986년 「김월하가곡집」(LP3장,문화재보호협서출반) ▲1987년 국립국악원주최 중요무형문화재 발표 해마다 참가 ▲1990년 월하예술단및 월하어린이 예술단창단(KBS­TV출연및 해마다 지방공연) ▲1991년 뮤지컬 「콩쥐팥쥐」(월하 어린이 예술단공연) ▲1991년 재단법인 월하문화재단 발족(월하국악상 제정및 국악경연대회 국악연구발표및 관련단체지원,장학생 선발 등의 사업) ▲1992년 월하문화재단설립1주년기념 전통음악발표회(예술의전당)주한외국인초청 공연(워커힐서)월하예술단공연(세종문화회관대강당)수십차례의 국내공연및 해외공연등 ▲1976년∼현재 법원연수원·서울교육원·정신문화연구원·한국표준공업학회 국립국악원 출강(현재)월하문화재단이사장,월하예술단및 월하어린이예술단대표,국악협회고문 84’국악대상·세종문화대상·88’저축의날 국민목련장
  • 고교 군사훈련 폐지/총검술·각개전투 과정 등 제외

    ◎교련과목 재난대비 위주로/교육부,내년부터 오는 94학년도부터 고교에서 교련시간의 군사훈련이 폐지된다.이는 지난 70학년도 교련과목이 정규교과로 처음 도입된이래 24년만이다. 교육부는 17일 오는 96학년도부터 적용될 제6차교육과정의 교련교육과정을 내년부터 앞당겨 시행할 수 있도록 「고교교련교육 개선안」을 마련,시행키로 했다. 교육부의 이같은 방침은 교련교과 수업시간 수를 줄이고 고교생들에게 군사교육을 실시하지 않기로한 제6차 교육과정개정 방침을 96학년도 이전에 고교에 진학하거나 재학중인 학생들에게도 적용하기 위한 것이다.제6차 교육과정에서는 종전의 국가방위에 필요한 지식과 기능을 배양한다는 교련교육목표가 각종 재난과 위협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있는 능력을 함양시켜주도록 변경됐다. 이에따라 남자 고교생들이 교련시간에 이수토록되어 있는 ▲총검술 ▲제식훈련및 의식 ▲각개전투및 경계 ▲M16소총 ▲군대예절등 군사훈련내용이 모두 제외되게 된다.그러나 교련교과시간의 ▲국가안전과 우리의 자세 ▲응급처지 ▲위생및 간호 ▲국난극복등은 종전처럼 주 1시간씩 공부하게 된다.
  • 스승 생각해보는 스승의 날에(박갑천칼럼)

    우리말 「가르치다」에는 덕육(덕육)의 정신이 어린다.중세어는「□□치다」이다.이「□□」는 가루(분)를 뜻하는 말인「□­□□」와 맥을 함께한다고 생각한다(최창렬교수의「우리말 어원연구」).가루 만드는 이치 따라 문질러서 「갈」(마)면 물건을 마음에 맞게 다듬는 「갈」(도:칼의 옛말)이 된다.밭을 「갈」(경)아 씨뿌리면 열매를 맺게 되고 사람을 갈(마)면 미욱함을 슬기로움으로 「갈」(개)게 할수 있다. 「□다」라는 중세어는「말하다­이르다」는 뜻이었으니 말하는 것이 곧 상대방의 마음밭을 「갈」고자 함이었음을 알겠다.사물(사물)을 「가리」고 「가른」다는 것은 분별능력을 뜻함이기도 하다.그렇게 여러가지 뜻을 갖는 「□­□□」에 「치다」가 붙어서 된말이 「가르치다」이다.「치다」는 물론 「기르다」는 뜻이다. 한자의 「가르칠교」는 「기」(가볍게 두드려 주의를 줌.위에서 가르침을 베풂)과 「문」(학의 옛글자라함.아래서 배움)의 합자라 한다(설문).그에서 볼때 「가르치다」라는 말의 뜻이 훨씬 깊음을 알겠다.더구나 서양쪽말과 비겨보면 더욱 그렇다.가령 영어의 education은 educe에 추상명사어미 ­tion이 붙어 이루어졌다.그educe는 「추출(추출)하다」로서 지성의 개발을 뜻한다.독일어 Erziehung도 erziehen+ung인바 erziehen은 영어에서와 같이「추출하다」는 뜻이다.우리가 교육에서 덕성을 중시하는데 비해 저쪽은 지성을 생각함이 말에서도 드러난다. 그러했기에 나에게 가르침을 준 스승에 대한 예절도 서양과는 달랐다고 하겠다.일화많은 오성 이항복의 예를 보자.­그가 영의정이 되었다.정부의 어떤 고관도 절을 올려야 하는 신분이다.그의 집으로 어느날 초라한 선비가 찾아왔다.오성은 버선발로 뛰어내려가 맞아들여 절을 올린다음 고개숙여 그의 말을 경청하는게 아닌가.그는 공이 어렸을때 가르침을 받은 스승 신훈도였다.이튿날 떠나는 스승에게 면포 10여필과 쌀 두섬을 주니 그는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여행에 필요한 것은 두어말 쌀이면 족하오』(창석이문록).제자다운 제자에 스승다운 스승이었다고 하겠다. 「□□치다」는 우리말에 걸맞은 스승을 생각해 본다.거칠어져 있는 마음밭을 갈아주는 스승이다.누리에 빛을 뿜는 구슬일수 있게 갈아주는 스승이다.바르게 가르고 옳게 가릴수 있도록 밝은 마음자리로 갈아(개)주는 스승이다.오늘이라 하여 어찌 그런 스승이 없다고야 하겠는가.하건만 스승도 없고 제자도 없는 것만 같은 작금의 세태속에서 스승의 날을 맞는다.
  • 비리감사에 노하우 가지가지/감사원

    ◎외곽정보 수집한뒤 핵심 파고들기 두루 활용/특수분야엔 전문가 초빙… 「배 만지며 등치기」도 감사요원들에게는 각자 나름대로의 감사기법이 있다. 말로는 설명하기 어렵지만 마치 고려청자를 만들어내듯 오랜 경험을 통해 얻는 축적된 노하우가 있다는 것이다. 감사의 방법은 성격에 따라 여러가지 복잡한 이름으로 불리지만 흔히 생각하는 감사의 전형은 특별감사. 비리의혹이 있는 특정분야를 집중적으로 파헤치기 때문에 계통감사라고도 한다. 계통감사에 들어가려면 우선 검찰이 내사를 벌이는 것과 마찬가지로 자료수집에 들어간다. 자료수집은 감사대상으로 지목한 기관의 외곽에서 비위와 관련한 각종 정보를 수집하고 언론의 보도나 증권시장의 루머도 체크대상이다. 감사에 직접 들어가게 되면 피감기관과의 머리싸움과 함께 감사외적인 요소들도 감사요원을 압박해오기 시작한다. 회유와 압력,반발과 협박이 따라오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것이다. 감사를 해나가며 감사요원 나름대로는 『이 부분만은 자신있다』는 전문분야를 내심 손꼽기도한다. 물론 특별히 전문성을 요구하는 분야에는 외부에서 전문가를 초빙하는 경우도 있다. 또 감사원내에도 각 분야의 전문가가 많다. 현재 5백70여명의 감사요원 가운데특별한 자격을 가진 사람은 1백35명. 경영지도사가 99명이나 되며 공인회계사가 11명,세무사가 9명,감정평가사가 2명이고 변호사와 관세사 손해사정인자격증을 가진 요원이 각각 1명씩이며 기술국에도 기술사자격자가 9명,건축사 2명이 포진되어 있고 박사학위를 가진 요원도 상당수다. 자격소지자의 대부분은 4·5급의 젊은 요원들. 이에 비해 3급이상의 베테랑요원들은특별한 자격증이 없어도 『어딜 치면 뭐가 나오는지 알고』『배를 쓰다듬어 주면서 뒤통수를 치는 기술이 있다』는 것이 주위의 설명이다. 감사요원들은 현상을 꿰뚫어 숨겨진 비리를 발견해내는 치밀함과 함께 최고사정기관요원으로서의 품위도 잃지 않으려 노력한다. 감사원에 첫 입사를 하거나 다른 정부부처에 근무하다가 전입하는 요원들에게는 6개월간의 실무교육이 실시된다. 예·결산 수입·지출 금궤 계약 직무감찰 전산등 감사와 관련한 부분에 대한 집중교육이 이루어지지만 이와 함께 예절과 교양도 빠질 수 없는 주요과목. 바하 이후의 서양 고전음악부터 판소리 사물놀이등 우리의 소리까지 딱딱해지기 쉬운 감사업무를 부드럽게 감싸줄 수 있는 과목들이 곁들여 있다.
  • 야한 몸짓·잡담 일관… 토크쇼 본질 흐려(TV주평)

    ◎M­TV 「이숙영의 수요스페셜」을 보고 28일 첫선을 보인 MBC-TV 새 심야토크쇼 「이숙영의 수요스페셜」(연출 이강국)은 상식밖의 「튀는」내용으로 일관,기획의도 자체를 의심케한 「바보들의 행진」 바로 그것이었다. 시선끌기만을 겨냥한듯한 감각적 연출에 「싸구려유머」가 난무한 이 프로는 전체적으로 퇴폐한 문화살롱적 냄새가 짙어 정통토크쇼의 본질에서 이미 벗어난 느낌을 주었다. 난한 옷차림의 여성진행자가 남우세스럽게 삼바리듬에 몸을 흔들어대는 장면은 소위 「카니발식 쾌락」제공의 차원과는 별개로 TV토크쇼 진행자의 역할론도 새삼 제기하게 한다. 무릇 토크쇼의 진행자는 출연자의 속깊은 이야기를 자연스레 끄집어내 은근한 유머속에 그 흐름을 이어가는 「언어의 요리사」여야 한다.그런 맥락에서 이 프로의 진행자는 부정할 수 없는 한계를 드러냈다. 이 쇼의 첫손님은 금난새씨(수원시향 상임지휘자).40대중반인 한 유명음악가의 유별난 사랑얘기와 지휘에피소드등을 찬찬히 들어본다는 것이 제작진의 당초 의도.그러나 아쉽게도이씨는 쇼전체의 맥을 짚어내지 못하고 시종 잡담과 과잉제스처로만 일관,정작 「정보다운 정보」는 아무것도 밝혀주지 못했다.더욱이 아나운서출신이면서도 어법이 전혀 맞지않는 반말투의 진행과 유행어 비속어등을 무차별 난사,『지적인 진행으로 차별화된 토크쇼를 선보이겠다』는 스스로의 다짐을 무색케 했다. 「스태미너와 정력은 이퀄입니까」「천연기념물이죠」등 초대객에게 퍼붓는 고삐풀린 에로성 질문공세 또한 「방송예절」을 송두리째 무시해 민망했다. 또 「시청자 전화참여」코너로 기획된 「콜인(CALL-In)토크쇼」 역시 통화불량등 매끄럽지못한 진행을 보여 생방송프로의 장점을 살리지 못했다. 「이숙영…」이 소기의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끼」에만 의존하는 「들뜬」진행에서 탈피,한 템포 늦춘 차분함속에 따뜻한 체온을 전해줄 수 있는 품격있는 진행이 요구된다.그것만이 또한 「토크쇼 춘추전국시대」의 유일한 생존카드일지도 모른다.
  • 연극인 강계식씨(이세기의 인물탐구:26)

    ◎“무대를 신앙으로” 외길인생 50년/열과 성으로 완벽하게 배역 소화 “관객 매료”/“40∼50년대 최고 명우” 「춘향전」 등서 불꽃연기/진실일념으로 삶 일관… 고 이해랑씨 “진정한 연기자” 칭송 햄릿이나 위대한 줄리어스 시저는 눈부신 스포트라이트 속에서 관객의 감동과 갈채를 한몸에 받는다.하나의 연극에서 주역으로 발탁된 이들은 종횡무진 무대를 누비며 자신의 기량을 활기차게 펼친다.관객은 그때마다 환호하며 주인공의 희비에 침몰하듯 매료된다.그때도 이를 희생적으로 뒷받침하는 단역배우들을 기억하는 사람은 드물다.그들은 있는듯 없는듯 미미하게 존재할 뿐,모든 영광과 기쁨은 주인공의 차지다. 원로 연극배우 강계식씨의 연극인생은 언제부턴가 단역에 머물러있다.흥분한 어조로 「정의」와 「불의」에 대하여 「사랑」과 「미움」에 대하여 열렬히 외치는 극중 주인공은 이미 아니다. 역할이 크든 작든 대사가 짧든 길든 한마디의 대사가 없을 때라도 그의 역할은 작품전체를 구성한다는 사명감에 투철하다.따라서 어떤 배역이 돌아와도 그 역할에 완벽하게 용해되어 한낱 연기가 아닌 무대의 한 모습처럼 형형하게 서있다.그리고 확실한 목소리와 움직임과 형상을 보여준다.그의 나이에서는 연극속의 각 배역과 그 배역들이 하나같이 살아 숨쉴 수 있도록 섬세하게 보조하는 위치다. 어차피 하나의 역할은 무대에서 창조될 뿐 현란한 조명과 불꽃같은 연기는 폐막과 함께 속절없이 소멸된다.주역의 영광도 단역의 비감도 일순간에 지나지 않아 또다른 다음 역할을 위해 새로운 삶속에 곤두박질치듯 파고들어야 한다. ○자신의 역할 예감 연극에 몸담은지 50년이 넘었건만 강계식씨는 지금도 첫무대에 서는 듯한 긴장과 설레임을 떨치지 못한다.무대는 그에게 있어 고통이자 환희다.삶이자 희망이며 거부할 수 없는 숙명이다. 대본을 받아든 순간부터 그는 자신의 역할을 귀신처럼 예감한다.그것이 누구의 작품이며 연출자가 누구냐에 따라 인물이 갖는 사회적 시대적 환경과 성격,인품과 직업,체질과 용모를 몸속에 형성한다. 동네노인으로 나와 서성거리는 역에 불과할 때도 자신의 움직임이 어떤 모양새로 연극을 바쳐주느냐.연극의 흐름을 어떻게 이끌 것인가를 자연스럽게 몸짓해준다.번뜩이는 열기와 광기,돋보이는 개성을 어필시킬 기회란 좀처럼 주어지지 않는다.다만 다른 연기자의 대사와 동작을 효과적으로 살려내고 대사와 대사사이,동작과 동작사이의 침묵을 묵시적인 연기로 다음 장면에 연결시킨다.그에게 있어서의 연극은 「신앙이자 종교」다.역할을 맡을 때마다 「내 생애 최고의 역할」로서 최선을 다하는 자세다. 연습시간에도 언제나 남보다 일찍 나온다.두시간 공연에서 맨 마지막 장면의 한 동작을 위해 그는 처음부터 끝까지 연극의 흐름에 호흡을 맞추고 있다.무대를 떠나지 않는 그를 가리켜 연출가 오사양씨는 「선생이 창출하는 역은 항상 진실과 신뢰가 뒤따르고 높은 격조와 깊은 함축을 시사하고 있다」고 존경해 마지않았다.그의 연극초기시절부터 연극활동을 함께 해왔던 고 이해랑씨는 「작은 역이라도 열과 성을 다해 몰두하는 진정한 연기자」가 있음을 언제나 자랑삼았다.그리고 「그의 나이와 그의 성격에 맞는 역할로 그의 노년을 빛내주고 싶다」고 별러왔으나 숙제를 마치지 못하고 먼저 길을 떠났다. 물론 그는 처음부터 조역·단역배우는 아니었다.40년대와 50년대 우리 연극사에서 그는 단연 뛰어난 주역배우의 한사람이었다. ○토월회극 보고 꿈꿔 특히 유치진작 서항석연출의 「춘향전」에서의 이도령은 유치진씨가 살아생전에 「40년대 강계식의 춘향전은 지금까지 최고」였다고 손꼽던 무대다.그는 당대 명우였던 유계선 김양춘을 상대로 수차례의 「춘향전」앙코르 무대를 탄생시켰고 당시의 극단 현대극장 극단 민예와 청포도·신지극사·신청년·창조·상록극회에 이르기까지 각 극단의 간판배우로서 관객을 매료했다. 강계식씨가 연극을 하게된건 보통학교시절 고향인 충남 온양에 지방공연왔던 토월회의 연극 「디아블로」를 보고나서다.삭막하고 쓸쓸한 어둠을 가슴속에 뿌렸던 이 연극을 보고 그는 막연히 연극의 주인공이었던 이백수같은 배우를 꿈꾸게 되었다. 후에 서울로 올라와 경성실천상업학교에 다닐때도 연극구경에 미쳐있었고 북경에 있는 일인회사에 다니다가 연극을 포기할수없어 39년에 귀국,같은해 유치진 함대훈 이해랑씨가 주축이 된 극단 현대극장의 부설 연기자 양성소인 국민연극연구소에 들어갔다.3백명의 응시자중 10대1의 치열한 경쟁을 뚫고 합격하여 본격적인 연기수업 받는동안에는 꿈에 그리던 토월회의 이백수씨와 「흑룡강」을 공연,연구소 수료후 41년 유치진작 서항석 연출의 「대추나무」에서 주인공인 「동욱」역을 맡아 부민관 무대에 화려하게 데뷔했다.그때 광화문 네거리까지 길게 늘어섰던 구경꾼의 행렬은 지금 생각해도 잊을수없는 감격이다.충청도 양반다운 예절과 겸손이 몸에 밴 그는 말과 행동이 한결같이 의연하여 연출자·선배들의 사랑을 독차지했고 모든 공연에서는 주인공을 도맡았다.남부럽지않은 주인공시대를 마음껏 누린 황금기였다. 그러나 50년 극단 창조를 창립하고 「황진이」지방공연중 6·25를 만나 가족을 고향에 남겨둔채 부산으로 피란,피란지에서 영화배우 조미령의 남편인 이철혁을 비롯,변기종 김승호 최남현과 함께 박동근 연출의 중국고전인 「추해당」공연을 갖기도 했다.주인공엔 그와 유계선이 캐스팅됐다. ○전례없는 흥행 기록 다른 사람들은 단칸방이나 판잣집이라도 제집이 있었지만 그는 국제시장이나 남성여고 교실에서 합숙으로 새우잠을 자던 때여서 도무지 연극연습을 할수가 없었다.그는 몸이 달아 뜬눈으로 밤을 밝혀야했다.공연이 임박하자 이를 보다못한 유계선씨가 연출자에게 『연극을 살리기위해선 배역을 바꿀수밖에 없다』고 제의했다.그는 청천벽력과도 같은 이말에 눈앞이 아찔했다.배우가 배역을 뺏긴다는 건 바로 「죽음」을 의미하는 것이었다.단한번도 선배들을 거역해본적이 없던 그는 「죽을 결심」으로 연출자인 이철혁씨를 찾아갔다. 『개런티는 안줘도 좋다.연습할수있는 방만 해결해달라.나는 죽어도 이 연극을 해내고야 말겠다』고 사정했다.이렇게해서 남포동 해변가에 하숙방을 얻어 1주일을 앞두고 동작연습 대사연습에 들어갔다.이 연극은 부산극장에서 상연되어 전례없는 흥행을 기록했고 사람들은 『그의 진실한 몸짓은 바위라도 뚫을수 있다』고 호평해주었다.자존심을 굽힌것이 결국자존심을 지킨 결과임을 경험한 순간이다. 그는 충분한 연습으로인해 무대에서 실수한 적은 없다.동랑청소년극단의 「방황하는 별들」에서 손주뻘의 어린 연기자들과 공연할때도 충실하게 자신의 할바를 지키면서 미숙한 연기자들을 말없이 감싸주었다.「일체의 영합을 배격하며 연극의 공리적 속념을 거부하고 진실일념으로 자신에게 주어진 일을 감사하게 받아들이는 자세」를 잃지 않은 것이다. 인생을 관조하는 노년의 노련미와 진실의 모순속에 방황하는 지성인,삶의 무게가 힘겹게 느껴지는 스산한 서민층,숱한 인생을 재현하고 체험하면서,그가 연극에서 확인한것은 인생은 「무상」이며 「고통이 할퀴고 간 사랑이라야만 진실하다」는 진리다.그리고 『언제 어느장소에서 어떤 모습으로 서있건 그것은 그에게 있어선 연극을 위한 터득이었으며 연극은 그의 인생을 터득케해준 바로미터였음을 술회한 바 있다. 그는 극단 현대극장시절의 동료였던 이용남여사(68)와의 사이에 4남3녀. 『7남매의 등록금을 대느라고 돈도 많이 꾸러다녔고 울기도 많이 했다』『세 아이가 한꺼번에 대학에 다닐 때는 다른아이는 시험에서 떨어져으면 한적도 있으나』7남매가 모두 대학에 합격하여 장남(희열씨·47)은 서울대공대 졸업후 현재 미국 컴퓨터회사에 근무,6남매가 모두 출가하고 지금은 노부부가 이대미대를 졸업한 막내딸과 도봉동아파트에 살고있다. ○“연극인생 후회없어” 주역의 뒷자리,그의 생애가 헤아릴수 없는 시련과 고통 가난의 슬픔으로 얼룩졌다해도 그는 결코 자신의 인생을 후회하지 않는다.황금이 정신을 지배하는 시대에서 그의 연극은 황폐한 인간사이에 구원의 빛을 뿌리고 있음을 굳게 믿기 때문이다.이제 더이상 자기자신이 적나라한 정오의 햇살이 아님을 그는 알고있다. 『이로스야!이 갑옷을 좀 벗겨다오.하루일이 끝났다』연극 시저에서의 마지막 대사처럼 어느날 그도 무대위에서 연극의상을 벗게 될지 모른다. 오로지 정직하게 천직을 지켜온 이 노 예술가의 가슴은 값지고 아름다운 금빛훈장으로 현란하게 장식되어도 다하지 못할것 같다. □연보 ▲1917년 4월21일 충남 온양출생(호 화방) ▲1937년 경성 실천상업학교 졸업 ▲1938년 지방 관리 양성소 수료 ▲1940년 극단 현대극장부설 국민 연극연구소수료(연수기간중 유치진작 서항석연출 「순정해협」「흑룡강」 함세덕작 허집연출 「전설」출연) ▲1941년 극단 현대 극장입단 유치진작 서항석연출 「대추나무」 정식대뷔,지방공연외 「청춘」「봉선화」「맴도는 남편」「춘향전」「에밀레종」「산적」「낙화암」「무장선샤먼호」외 ▲1945년 극작가 이광래와 극단 민예 극장 창단 「카츄샤」「젊은그들」「민족의 전야」「백일홍 피는집」「동학군」「피는 물보다진하다」「피어린 역사」「지옥과인생」외 ▲1946년 연출·극작가 이상백등과 극단 청포도 창단,「초원의 발전」 ▲1947년 극단 신지극사 창단 「태양의 그리워」「언덕에 꽃은피고」 ▲1947년 중앙극장 전속극단,극단 신청년 창단 「오남매」「혈맥」「사랑의 가족」「상해야화」「골든보이」「어머니와아들」「여죄수의 고백」「공작부인」「송화강의 애수」「반역자」「사육신」외 ▲1950년 극단 창조극단 창단「황진이」지방공연중 6·25 ▲1951년 상록 극회창단 ▲1953년 극단 신협 창단멤버입단 「빌헬름텔」「햄릿」「오델로」「맥베드」「줄리어스 시저」「붉은장갑」「마의태자」「원술랑」「맹진사댁경사」「나도 인간이 되련다」「한강은 흐른다」외 ▲1957년 국립극단입단 「인생차압」「딸들자유연애를 구가하다」「가족」「나의 독백은 끝나지 않았다」「뜨거운 양철지붕의 고양이」「대수양」「카라마조프의 형제들」「성웅 이순신」「죄와벌」「손탁호텔」「마을의 봉팔이」「순교자」 80년대까지 70여편 ▲1980년∼현재 극단 배우극장 소속 「천일의 앤」「정복되지 않는여자」「분노의 계절」「신장한몽」「어머니」외 「그래도 우리는 볍씨를 뿌린다」「이대감 망할대감」「붉은 카네이션」「밤주막」「출세기」등 타극단 공연 참가 ▲1986년 고희기념공연 윤정선작 주요철 연출「나는 어이 돌이되지 못하고」 등 2백여편 1946년부터 영화 「청춘의 행로」「쌍룡검」외 TV드라마등 1백여편. ▲국립극단 부단장·총무역임. 86,동아연극상 특별공로상 87,백상연극상 특별상 92,문화훈장 옥관장 서훈·고희기념문집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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