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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치명적인 ‘거짓 서사’… 만들어진 미중 갈등

    치명적인 ‘거짓 서사’… 만들어진 미중 갈등

    경제 문제 상대방 탓 손가락질여론 돌리기 위한 ‘비난 게임’ 미국과 중국, G2의 불화는 서로에 대한 뿌리 깊은 불신을 방증한다. 그 불신의 근원은 무엇일까. 미국의 대표적 중국통인 스티븐 로치 예일대 석좌교수가 쓴 ‘우발적 충돌’은 현재 벌어지고 있는 미중 갈등의 본질을 탐구한다. 전작 ‘G2 불균형’, ‘넥스트 아시아’를 통해 국제 질서를 날카롭게 통찰해 온 그는 지금의 미중 상황을 ‘정치적 비난 게임의 산물’로 진단한다. 로치 교수는 중국 덩샤오핑 개방 정책 이후 30여년간 ‘브로맨스’ 케미를 유지해 온 양국 관계가 틀어진 원인으로 ‘거짓 서사’를 지목한다. 정치 권력이 대중 여론을 돌리기 위해 의도적으로 만들어 낸 거짓 서사는 ‘가짜뉴스’보다 훨씬 강력한 영향을 미친다. 미국민의 76%가 중국을 부정적으로 인식한다는 최근의 퓨리서치 조사와 많은 중국인이 미국이 쇠퇴의 길을 걷고 있다고 굳게 믿는 데서도 확인된다. 책은 양국이 왜곡하고 있는 ‘거짓 서사’ 뒤에 각자 처한 경제 구조적 ‘디커플링’ 문제가 있다고 분석한다. 미국은 낮은 저축률로 인한 투자 부족과 높은 부채로 진통을 겪고 있고, 중국은 미국민 대비 5배가 넘는 저축률에도 극도의 내수 부진에 빠져 있다. 로치 교수는 “미국은 무역 적자와 일자리 문제를 중국 탓으로 돌리고 중국은 자국의 성장을 미국이 방해하고 있다고 비난한다”며 이를 대표적인 ‘거짓 서사’로 든다. 양국 정치인들이 자국의 경제 구조적 문제를 상대 탓으로 돌리며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그는 한국어판 서문에서 “미국과 중국의 싸움에서 줄타기하는 일은 절대 쉽지 않다”며 “한국이 한쪽을 편들고 나서기보다는 갈등 해소의 상호 노력을 지지하는 접근법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조언했다. 집필 내내 쉴 새 없이 움직이는 과녁을 쫓고 있었다는 저자의 고백처럼 미중 관계는 급격하게 변하며 언제 어떤 충격적인 사건이 일어날지 알 수 없다. 미중 갈등을 푸는 시작은 거짓말로 깊게 뿌리박힌 서로에 대한 환영부터 걷어 내는 데서 비롯될 것이다.
  • 중국 성장이 더딘 이유… 너무 높은 저축률 때문?

    중국 성장이 더딘 이유… 너무 높은 저축률 때문?

    7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수출 주도 경제로 가파르게 성장해온 중국이 최근 변화의 필요성을 깨닫고 소비 중심 경제로 전환하려 하지만 계획대로 잘 진행되지 않는듯 보인다. 예일대 교수 스티븐 로치는 책 ‘우발적 충돌’(한경BP)에서 이와 같은 전환이 더딘 근본 이유로 저축률을 꼽는다. 물론 저축은 투자와 경제 성장의 발판이다. 하지만 넘치면 모자란 것만 못하다. 자동차, 가구, 가전제품, 사치품 등에서 등을 돌리기 때문이다. 즉, 돈이 돌아야 하는 것인데 그렇지 못한 것이다. 1992년 이후 중국의 가계저축은 가처분소득의 약 35퍼센트를 차지해서 같은 기간 미국의 평균 개인 저축률인 6.3퍼센트의 다섯 배가 넘는다. 물론 미국은 미국 나름대로 너무 낮은 저축률 때문에 문제를 겪고 있다. 그렇다면 중국인들은 자신의 소득에 왜 그렇게 높은 비중을 저축에 할애하고 있을까. 너무 많은 저축이 의미하는 바는 무엇일까. 중국의 초과저축은 두려움이나 불안함에 따른 행동이다. “중국의 과도한 저축이 불안정하고 불확실한 미래를 반영하는 현상임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대부분의 중국 가정은 은퇴 계획이 튼튼하지도 않고 적절한 건강보험 혜택을 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고령화를 맞이하고 있다. 그들은 새롭게 획득한 노동소득을 재량소비로 지출하지 않고 나중에 노동소득을 얻지 못할 때 생계를 유지할 비상금으로 따로 챙겨둔다. 요컨대 그들은 경제학자들이 ‘예비적 저축’이라고 부르는 것 때문에 고통을 받는다.” 저자는 결국 중국 정부의 중요 과제는 소비주의를 어떻게 고무할 것인가라고 지적한다. 중국은 지금까지 15년 동안 자국의 경제성장 모델의 균형을 재조정할 필요가 있음을 확인해왔다. 애초에 중국 경제의 성장은 생산자 중심으로 작동했지만 이 경제가 한 단계 높은 수준으로 도약하려면 중국의 방대한 소비 인구의 지원을 끌어내야 한다는 사실은 이미 오래전에 확인됐다. 하지만 중국 경제가 도약하는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이는 중국이 소비자 사회에 생소하며 또 그것을 잘 알지 못한다는 점이 반영된 결과다. 또 이는 불확실성을 빚어내고 가계와 기업가의 야성적 충동을 억제하는 새로운 규제 및 ‘공동부유’(공동번영)라는 정책 구상 때문에 방해받을 수도 있다. 소비주의에 대한 더 많은 논의와 진전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중국 경제의 재균형은 방해를 받을 것이고, 그렇게 되면 중국 경제는 더욱 취약해질지도 모른다.
  • “자연의 일부가 된 건축… 사람과 자연 이어줄 것” [글로벌 인사이트]

    “자연의 일부가 된 건축… 사람과 자연 이어줄 것” [글로벌 인사이트]

    “도시에 자연을 끌어들이는 것이 현시대의 건축 트렌드였다면 우리는 과거의 정서로 돌아가 건축이 자연의 일부가 돼 사람과 자연을 이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세계 건축계에서 가장 혁신적이고 실험적인 건축가로 손꼽히는 안톤 가르시아 아브릴(스페인)과 마우리시오 페소(칠레)가 4일 서울신문 인터뷰에서 밝힌 건축 철학이다. ●페소 “자연과 문명은 유기적인 것” 아브릴 매사추세츠공대(MIT) 교수는 2007년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2010년 코스타 다 모르테, 2015년 미국 몬태나, 2019년 뉴욕, 2023년 매사추세츠, 마드리드 피에라리오 등에서 획일적이며 균일한 자재가 아니라 역사와 시간을 응축한 자재를 재구성하는 실험으로 놀라움을 안겼다. 특히 스페인 메노르카의 칸테라 채석장을 가장 손길이 덜 가는 방식으로, 사람 사는 공간으로 탈바꿈한 일은 두고두고 회자된다. 그는 땅과 대지가 만들어 낸 건축, 그 건축이 땅에 남긴 흔적을 연결했다는 평가를 듣는다. 페소 예일대 교수는 2009년 칠레 콘셉시온의 INES 혁신센터, 2015~17년 칠레 촌치의 로드 하우스, 2019년 이탈리아 밀라노의 에코 파빌리온, 2018~22년 칠레 융가이의 루나 하우스 등에서 직관적이며 미니멀한 건물들을 선보였다. 제4회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에 출품한 파빌리온은 삼각형, 사각형, 원으로만 구성된 공간에서 자연스레 흘러 들어오는 빛, 바람, 빗물을 온전히 받아들여 땅을 최대한 건축에 담아냈다는 평가를 듣는다. ●아브릴 “건축, 구속적인 것 벗어나야” 아브릴 교수는 “건축은 자연이 갖는 힘이 형태를 만들어 가도록 하는 것이기에 물질이 자유롭게 형태를 형성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건축이 갖는 구속적인 것들에서 벗어나 자연스럽게 표현하면서 더 심층적으로 자연과 직접적인 관계를 형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페소 교수는 “자연과 문명을 별개의 것이나 대척점에 있는 것으로 생각하는데 실은 유기적인 것”이라며 “근본적으로 자연과의 유사성을 발견하려 노력하고 그것을 적용하는 것이 우리가 생각하는 자연과 건축의 관계”라고 정리했다. 비엔날레 참석과 함께 홍익대와 서울대에서 강연하는 등 바쁜 일정을 보내는 두 건축가는 경기 양평에 조성 중인 메덩골 정원 프로젝트에 함께 참여하고 있기도 하다. 메덩골 정원은 자연과 건축, 사람들의 관계를 새롭게 조망하는 색다른 개념의 인문학 예술정원이 될 것이라고 자신하며 본인들의 작품에 대한 기대를 내비치기도 했다. 이번 비엔날레에 특별 전시된 두 건축가의 파빌리온은 폐막 후 메덩골 정원으로 옮겨질 예정이다.
  • [지방시대] “지방이 살아야 나라가 삽니다”/서미애 전국부 기자

    [지방시대] “지방이 살아야 나라가 삽니다”/서미애 전국부 기자

    언론사 후배 기자가 ‘꼭 읽어야 할 필독서’라며 권한 책이 ‘지방의 논리’(호소카와 모리히로·이와쿠니 데쓴도·1991)다. 저자 호소카와 모리히로와 이와쿠니 데쓴도 두 사람이 절반씩 나눠서 책을 썼다. 이들은 “중앙집권인 나라가 바뀌지 않으면 지방이 먼저 변화를 보여야 한다”고 뜻을 모았다. 즉 ‘지방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는 메시지로 이해된다. 우리와 일본은 정치와 경제, 사회, 교육이 중앙 집중적이며 유별나게 법을 좋아한다. 영국 옥스퍼드대와 케임브리지대는 수도 런던에 있지 않다. 미국 프린스턴대, 예일대, 하버드대도 인구 10만 정도의 작은 도시에 있다. 반면 우리나라와 일본 학생들은 서울과 도쿄로 몰린다. 학생뿐이겠는가. 모든 권력이 중앙으로 집중되다 보니 지방은 정책과 예산에서 늘 중앙에 종속된다. 연말이 되면 중앙정부 예산을 확보하기 위해 도지사와 시장, 군수들은 발이 닳도록 서울을 오르내린다. 지방 간 격차가 심해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정부가 내년도 지방보조금 관리를 강화하겠다고 나섰다. 행정안전부는 지방보조사업을 폐지하거나 최대 50% 이상 삭감하도록 지방자치단체에 권고했다. 지자체는 세수가 줄어들 것을 예상하고 민간단체와 출연기관에 지원하는 예산을 삭감할 태세다. 그러자 이들은 모두 “지방 죽이기다”, “빈대 잡으려다 초가삼간 태우는 격”이라며 지자체와 중앙정부를 향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인구가 갈수록 줄어들면서 지방이 소멸위기로 내몰리는 상황에 정부가 지원을 늘리기는커녕 지방 지원금을 깎을 궁리만 한다고 비판하고 있다. 지방 보조금은 예산 외에 국가가 특정 목적을 위해 민간단체에 사업비 일부를 보조해 관리·지원하는 돈이다. 하지만 지방에는 “먼저 받아 챙기는 사람이 임자”라는 잘못된 생각이 퍼져 있다. 광주시의 경우를 보자. 국가 예산에서 국세와 지방세 3000억원 정도가 줄어들 것을 고려해 광주시는 내년 예산에서 이 단체들에 주는 보조금을 줄이겠다고 밝혔다. 광주시는 등록된 민간단체 509곳과 광주시 출연기관 20여곳에 주는 지방보조금을 30% 삭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광주시 민간단체와 출연기관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보조금이 줄면 이들의 사업 자체가 중단될 수밖에 없다. 30% 삭감은 그동안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일인 데다 사전 논의가 없어 ‘아닌 밤중에 홍두깨’로 여겨지고 있다. 정부가 지방보조사업 평가 방식을 상대평가로 전환해 예산을 삭감해 버리면 그 부작용은 불 보듯 뻔하다. 대부분 지방보조사업은 민간의 자발성과 역량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으로 이뤄져 있다. 보조금을 어렵게 지원받아 국가나 지자체가 하지 못하는 영역의 공익사업을 성실히 수행하는 곳도 많다. 정부와 지자체는 옥석을 잘 가려 제도의 취지를 살려 가야 한다.
  • 1살 아이에 틀어준 영상…“하루 4시간 이상 보면 능력 발달 저하”

    1살 아이에 틀어준 영상…“하루 4시간 이상 보면 능력 발달 저하”

    어린 아이에게 무분별하게 영상을 보여주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일본 도호쿠대 연구팀이 7097명의 아동을 대상으로 한 연구 결과 만 1세 아동이 하루에 4시간 이상 휴대전화나 TV 등 각종 동영상에 노출될 경우 사회성 등 각종 능력 발달이 저하된다고 밝혔다. 연구에 따르면 또래보다 동영상 노출 시간이 긴 1세 아동은 1년 후 만 2세가 되면서 사회성과 함께 미세 근육을 움직이는 능력이 떨어졌다. 동영상 노출 시간이 길어질수록 이러한 현상은 두드러졌다. 만 4세 이후부터는 발달 저하 현상이 해소되기 시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동영상이 직접 아동의 각종 능력 발달을 늦추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아동은 부모와 또래 아동과의 대면 접촉을 통해 자연스럽게 각종 능력을 키워나가지만, 동영상에 오래 노출되는 아동은 다른 아동에 비해 이러한 기회가 적게 주어진다는 것이다. 예일대 아동학센터 선임연구원 데이비드 레코비츠 박사는 신체적 표현과 목소리의 변화 등 의사소통과 관련한 각종 정보를 학습하는 데는 부모나 또래 아동과의 대면접촉이 절대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했다. 연구팀 조사에 따르면 48%의 가정은 1세 아동에 대한 동영상 노출시간이 1시간 미만이었다. 그 뒤로 1~2시간(30%), 2~4시간(18%) 순이었다. 만 1세 아동에게 하루에 4시간 이상 동영상을 틀어주는 가정은 4%였는데, 모친이 어리거나 저소득층 가정일수록 아동에게 동영상을 오래 시청하게 하는 경향이 있었다. 세계보건기구(WHO)와 미국 소아과학회(AAP)는 2~5세 아동에게 동영상 시청 시간을 하루에 1시간 미만으로 제한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 오은영 “짧은 영상 경계해야” 육아 전문가 오은영 박사는 유튜브 ‘쇼츠’와 같은 짧은 콘텐츠를 무분별하게 보여주는 것은 아이들에게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지난달 28일 오후 서울시 중구 명동에서 넷플릭스 주최로 열린 ‘아이와 함께하는 특별한 레드카펫’ 행사에 참석한 오 박사는 “쇼츠는 짧은 시간 안에 내용을 전달해야 하고 많이 보도록 해야 하기에 자극적”이라며 “아이들이 쇼츠에 너무 많이 노출되면 지루한 것을 견디지 못하고 긴 글도 안 읽는데 일조하게 된다”고 경고했다. 구글에 따르면 유튜브가 지난 2021년 선보인 쇼츠는 작년 기준 전세계적으로 하루 평균 300억건이 넘는 조회 수를 기록했다. 매월 쇼츠 콘텐츠를 시청하기 위해 유튜브에 로그인하는 시청자는 15억명에 달한다. 오 박사는 “유튜브 ‘쇼츠’와 유사한 짧은 콘텐츠들이 무분별하게 많아지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며 “문제의 원인이 숏폼 때문만은 아니지만, 문제를 공론화하고 다른 의견을 듣는 과정이 꼭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 이정선 광주시교육감, 미국서 ‘글로벌 캠프 학생’ 가이드

    이정선 광주시교육감, 미국서 ‘글로벌 캠프 학생’ 가이드

    광주시 고교생들이 미국 동부권의 유서 깊은 대학들을 탐방하며 5·18민주화운동과 K-컬쳐를 알리는 활동을 펼쳤다. 1일 광주시교육청에 따르면 이정선 광주시교육감은 지난달 25일부터 5박 7일 일정으로 뉴욕과 워싱턴 일원에서 열린 글로벌 리더십 캠프에서 학생 20명을 직접 안내했다. 이 교육감은 모교인 러트거스대학교와 프린스턴대학 등을 탐방하면서 학생들의 해외 대학 진학 및 진로에 대한 가이드 역할을 했다. 참가 학생들은 5·18 민주화운동과 K-pop 등을 알리기 위해 백악관과 링컨기념관 등에서 5·18을 소개하고 준비한 플래시몹 및 공연을 선보였다. 이 교육감은 몽고메리 카운티의 노스 펜 학군(North Penn School District) 교육청을 방문해 교육감, 교육위원을 만나 학생 홈스테이, 교사 교환, 워크숍 및 교육위원 교환 등 교육 교류에 대해 협의했다. 방문단은 또 체리힐 타운십 시청을 방문해 한인 여성 시장인 수잔 신 안굴로(Susan Shin Angulo)을 만나 미국 사회에서 역경을 극복한 경험담을 들었다. 이정선 교육감은 “글로벌 리더를 양성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학생들이 직접 해외를 방문해 견문을 넓히는 것”이라며 “광주의 아이들이 다양한 국제교류를 통해 세계민주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 규모를 확대하겠다”라고 밝혔다. 한편 ‘학생 글로벌 리더 세계 한 바퀴 프로그램’은 이정선교육감의 공약사업으로 학생들의 특기 및 적성·미래 사회를 살아가는데 필요한 핵심역량을 갖추게 하기 위한 광주시교육청의 국제교류프로그램이다. 총 11개의 프로그램 중 이정선교육감이 함께 한 미국동부 소재 대학탐방 프로그램인 ‘글로벌 리더쉽 캠프’는 앞으로 8월7일까지 뉴욕 및 보스턴에서 하바드대학교 및 예일대학교 등을 추가로 방문해 학교를 탐방하고 현지 유학생들과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다.
  • ‘체면’ 중시하는 중국이 친강 외교부장 ‘날린’ 이유 [핫이슈]

    ‘체면’ 중시하는 중국이 친강 외교부장 ‘날린’ 이유 [핫이슈]

    중국은 전통적으로 체면(미엔즈, 面子)을 중시하는 국가다. ‘죽은 후에도 체면이 중요한 탓에 살아서도 생고생을 한다’(死要面子活受罪)라는 표현이 있을 정도다.  중국 당국이 한 달 동안 공식 석상에 모습을 비추지 않았던 친강 중국 외교부장을 면직시키고, 그 자리에 전임자인 왕이 공산당 중앙정치국무위원을 다시 앉혔다. 국제무대에서 중국의 ‘얼굴’이라고도 할 수 있는 외교부장의 갑작스러운 교체는 당국 입장에서 ‘체면이 깎이는’ 것과 다르지 않다.  미국 예일대 폴 차이 중국센터의 니콜라스 베클린 선임 연구원은 알-자지라와 한 인터뷰에서 “이는 중국에 엄청난 당혹감을 안겨줄 것”이라면서 “친강은 국제무대에서 중국의 얼굴이며, 이것(친강의 면직)이 중국 외교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간과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중국 당국이 ‘외교적 혼란’에도 불구하고 친강을 면직한 정확한 사유는 여전히 베일에 가려져 있다. 중화권 언론과 외교가에서는 간첩설, 불륜설, 투병설 등이 난무하지만, 정작 당국은 입을 열지 않고 있다.  친강, 권력투쟁에서 밀렸나…“친러파가 고발” 주장도 중국 특유의 ‘폐쇄성’으로 미뤄 봤을 때, 친강의 면직 사유가 공개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일각에서는 친강이 권력투쟁에서 밀려났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우궈광 미국 스탠퍼드대 선임연구원은 미국의소리(VOA)에 “당내 친러파가 시진핑 국가 주석에게 ‘친강은 친미파’라는 고발을 했다. 파벌 알력과 권력투쟁이 발생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친강이 외교부 대변인인 시절 그와 7년간 교류했다는 야이타 아카오 일본 산케이신문 타이베이지국장은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친강의 부인은 당시 영국의 모 언론사 보조로 일했고, 친강에게 있어서 외국 언론의 절반은 ‘자기 사람’이었다”면서 “친강에 대한 혐의가 무엇이든, 그가 몰락한 진짜 이유는 ‘중국 공산당의 권력 투쟁’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외교부장은 해임, 국무위원직은 유지…이유는? 친강은 외교부장 해임 후에도 국무위원과 공산당 중앙위원 직위를 유지하고 있다. 국무위원은 서열상 장관인 부장과 부총리 사이에 위치한 국무원 최고 지도부 자리다. 해임의 원인이 ‘개인적 비리’라면 외교부장뿐만 아니라 국무위원 자리도 박탈되어야 하지만 결과는 달랐다. 중국 외교부는 전인대 발표 뒤 홈페이지에서 친강 관련 자료를 모두 삭제했으나, 중국 국무원 홈페이지에는 리상푸 국방부장, 왕샤오훙 공안부장, 우정룽 전 장쑤성 당 서기, 선이친 전 구이저우성 당 서기와 함께 친강을 여전히 국무위원으로 표기하고 있다.  중국 당국의 이러한 선택에도 ‘체면’이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다. 친강은 불과 지난 3월에 국무위원으로 임명됐는데, 불과 몇 개월 만에 면직을 결정한다면 국무위원을 정하는 전인대 상무위원회의 체면이 깎이고 지도력에도 상처가 날 수 있다.  홍콩 명보는 “친강이 (외교부장에서 해임된 뒤) 국무위원 직무를 수행할 수 있다고 믿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면서 “전인대 상무위원회가 친강을 국무위원에 임명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면직을 결정한다면, 상무위가 ‘어린아이 장난’처럼 보일 것이다. 이것이 그가 국무위원에서 면직되지 않은 이유”라고 분석했다.  시진핑, 외교에도 ‘당정일체’ 시도하나 친강의 ‘몰락’과 함께 주목받는 것은 왕이 정치국원의 외교부장 겸직이다. 전인대 상무위원회는 25일 친강을 면직하고 왕이 정치국원을 외교부장으로 임명했다.  왕 위원은 서열상 친강의 상급자임에도 불구하고, 상급자를 하급자 자리에 다시 앉힌 당국의 결정에 수많은 물음표가 따라 붙었다. 권한대행 체제를 선택하거나 후임자를 물색하는 일반적인 방식에서 벗어난 것은 물론이고, 중국 내에서도 전례를 찾기 어려운 선택이기 때문이다. 왕 위원은 이번 임명으로 정치국 위원 겸 중앙외사판공실 주임으로서 당을 대표하는 외교 사령탑이자 정부의 외교 대표로서 대외 활동을 함께 해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지게 됐다.  이는 곧 당이 정부를 통제하는 당정일체의 기조가 외교에까지 미쳤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당정통합, 당강정약, 집중통일영도는 ‘시 주석 3기’의 핵심으로 꼽힌다. 이미 시 주석은 올해 3월 양회를 통해 공산당(당)이 인사 및 감독권만 갖고, 국무원(정)이 집행하는 당정분리에서 완전히 벗어난 인사와 조직 개편을 진행했다.  대만 경제일보는 “중앙 정치국 위원 겸 외사판공실 주임이 외교부장을 겸하는 것은 첫 번째 사례일 것”이라고 전했다. 왕 위원의 외교부장 겸직을 두고 중국 외교의 ‘투톱’(당-정) 시스템이 ‘원톱’(당)으로 바뀌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다만 홍콩 명보는 “중국이 대행체제를 선택하지 않고 왕 위원에게 겸직을 맡긴 것에는 두 가지 의미가 있다”면서 “하나는 친강이 돌아올 수 없다는 것, 또 하나는 중국 외교 계통에 대장(실력있는 인물)이 없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 “친강은 어디에”…中 외교부장 기록 삭제, 대중 기억까지 조작?

    “친강은 어디에”…中 외교부장 기록 삭제, 대중 기억까지 조작?

    친강 중국 외교부장이 모습을 감춘 지 한 달 만에 전격 해임됐다. 미국 외교 전문가들은 중국 외교부 홈페이지에서 친 부장의 과거 경력 기록이 모두 삭제된 것을 두고 ‘친 부장이 마치 세상에 존재하는 않는 사람이 된 것과 같다’고 논평했다. 26일 대만 중앙통신사는 지난 25일 중국 정부가 제14기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 제4차 회의를 열고 친강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을 해임하고 왕이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을 외교부장에 복귀시켰지만 중국은 이번 회의에서 친강의 국무위원직을 어떤 방식으로 처리할지에 대한 후속 방침은 발표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현재 중국 외교부 홈페이지 친 부장을 소개하는 정보란에는 ‘정보 업데이트 중’이라는 표시만 검색될 뿐 그와 관련된 어떠한 정보도 찾을 수 없다. 미국 싱크탱크 아시아 소사이어티 정책 연구소 중국 분석 센터의 중국 정치 담당 연구원 닐 토마스는 친 부장에 대한 해임 조치는 곧 중국 최고지도부의 정치적 정적 제거용 조치였다는 설을 제기했다. 이와 관련해 시카고대 양다리(楊大利) 교수는 트위터에 “친강이 건강상의 이유로 공식 행사에 참석하지 않고 있다는 중국 정부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중국은 친 부장을 해임할 것이 아니라 그 스스로 사임할 수 있는 기회를 줘 예우를 다 했어야 했다”면서 “친 부장 스스로 사임하는 것을 허용해 당 최고지도부가 당초 그를 임명했던 것에 대한 망신을 면했어야 맞는 이치다”고 꼬집었다. 뿐만 아니라, 친 부장의 실종설을 집중 보도해왔던 뉴욕타임스의 마이크 포시더 기자는 이번 사건을 조지오웰의 고전 소설 ‘1984’와 대조하며 “현재 친강은 중국에서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았던 사람으로 변해가고 있는 중”이라면서 “소설 1984 속의 정부가 모든 기록을 조작해 대중들의 기억까지 조작하려 시도하는데, 현재 중국의 모습이 그런 방식이다”고 했다. 이 같은 의혹에 대해 지난 6월 중국을 방문해 약 5시간 동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만남을 가진 친 부장을 실제 취재했다고 밝힌 뉴욕타임스의 한 익명의 기자 역시 “과거 내가 목격했던 친 부장은 과거 우리의 기억에서도 완전히 사라져가는 중”이라면서 “그의 존재가 어떤 권력 세력에 의해 지워지고, 결국엔 우리 기억에서도 완전히 지워질 것”이라고 했다. 모리츠 루돌프 예일대 로스쿨 폴차이 차이나센터 연구원은 친 부장의 해임을 두고 “그가 중국 정부의 주장대로 건강상의 이유로 일선 현장에서 물러나는 것이라면 이는 매우 일시적인 것이며 결국 언젠가는 그가 외교부장으로 복귀할 수 있는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가장 중요한 문제는 현재 친 부장이 어디에 있느냐는 것이다. 이에 대해 중국이 답하지 못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 유병장수 아닌 무병장수의 조건[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유병장수 아닌 무병장수의 조건[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지난해 말 통계청이 발표한 ‘2022 생명표’에 따르면 2021년에 태어난 아이들의 평균 기대수명은 83.6년으로 남자아이는 80.6년, 여자아이는 86.6년으로 나타났습니다. 1970년에 태어난 남녀 기대수명은 각각 58.7년, 65.8년으로 반세기 만에 남녀 모두 80세를 넘었습니다. 지금 같은 추세와 과학기술 발달을 고려한다면 백세시대가 되는 것은 시간문제일 뿐입니다. 그렇지만 기대수명 증가만큼 건강수명은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듯싶습니다. ●장수 단백질 클로토, 인지 기능 개선 미국 예일대 의대,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대(UCSF) 신경과학연구소, 웨이크 포리스트대 의대 공동연구팀은 장수 단백질이라고 불리는 ‘클로토’를 한 번 투여하기만 해도 늙은 원숭이의 인지 기능이 개선되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이번 결과는 생명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네이처 노화’ 7월 4일자에 실렸습니다. 클로토는 그리스신화 속 제우스의 딸이자 생명의 실을 관리하는 책임을 맡은 운명의 세 여신 중 첫째입니다. 생명과학 분야에서 클로토는 장수 단백질로 알려져 있습니다. 실제로 앞선 많은 연구에 따르면 클로토는 생쥐의 수명을 연장하는 것이 확인됐습니다. 연구팀은 평균 22세의 늙은 붉은털원숭이 18마리에게 클로토를 체중 1㎏당 10㎍(마이크로그램)의 저용량으로 1회 주사했습니다. 그다음 작업 및 공간 기억력을 측정했습니다. 그 결과 저용량 1회 투여만으로도 인지 기능이 이전에 비해 획기적으로 향상되는 것이 확인됐습니다. 고용량, 다회 투여를 할 경우 효과가 더 좋지 않겠냐고 생각할 수 있지만 연구팀에 따르면 오히려 인지 기능 개선이 전혀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 연구와 같은 약리학적 방법은 임상시험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실제 적용하기 위해서는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의학적 개입 없이도 고령자의 정신건강을 개선할 수 있는 방법도 나왔습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스텔렌보스대 의학·보건과학부 연구팀은 노인들이 젊은 세대와 정기적으로 만나 상호작용을 갖는 것만으로도 정신건강 개선에 큰 도움이 된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공공과학도서관에서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플로스 원’ 7월 6일자에 실렸습니다. 일반적으로 보호시설에 거주하는 노인들에 대한 정신건강 진단과 치료는 쉽지 않다고 합니다. 연구팀은 양로원에 거주하는 여성 노인 10명을 대상으로 실험했습니다. 연구팀은 실험 참가자들의 불안과 우울 수준을 측정했는데 절반의 여성이 위험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젊은이와 만날수록 정신건강 개선 연구팀은 양로원 주변의 유치원 아이들이 일주일에 1회 이상 1시간씩 방문해 노인들과 게임, 퍼즐 맞추기, 독서, 노래 부르기 등의 활동을 함께 하도록 했습니다. 그 결과 노인들의 불안과 우울증은 줄어들고 어린 시절에 대한 기억, 삶에 대한 목적의식 등에서 긍정적 효과를 촉진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많은 사람이 오래 살기를 원합니다. 그렇지만 중요한 것은 단순한 장수가 아니라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것입니다. 유병장수가 아닌 무병장수를 위한 많은 연구 결과가 나와 실용화됐으면 합니다.
  • [씨줄날줄] 美 대입 공정 논란/황비웅 논설위원

    [씨줄날줄] 美 대입 공정 논란/황비웅 논설위원

    미국 대학입시에서 소수인종을 우대하는 정책을 뜻하는 ‘어퍼머티브 액션’(Affirmative Action)은 흑인 인권운동이 활발하던 1961년에 시작됐다. 당시 존 F 케네디 미국 대통령은 ‘정부 기관은 지원자의 인종, 신념, 출신 국가와 무관하게 고용되도록 적극적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우대 정책은 이후 미국 원주민, 히스패닉, 여성으로 확대됐다. 후임인 린든 존슨 대통령은 1965년 차별 금지 대상을 연방정부 전체로 확대하는 새 행정명령을 내렸다. 미국 내 각 대학도 소수인종 우대 입학 제도를 잇따라 도입했다. 특히 1968년 흑인 인권운동가인 마틴 루서 킹 목사의 암살은 어퍼머티브 액션을 더욱 확산시키는 계기가 됐다. 킹 목사 암살 직후 하버드대를 비롯해 예일대, 프린스턴대, 컬럼비아대 등 명문대들도 흑인 학생 비중을 늘렸다. 그러나 소수인종 대입 우대 정책은 끊임없는 ‘역차별’ 논란에 시달렸다. 가장 큰 오해는 합격 정원에 흑인과 히스패닉 할당량을 정해 놓고 자격이 없는데도 합격시킨다는 것이었다. 미 연방대법원은 1978년 특정 인종 할당제를 도입하거나 무조건 가산점을 주는 ‘인종쿼터제’는 위헌이라고 했으나, 인종을 입학사정 과정에서 여러 요인 중 하나로 고려하는 건 합헌이라고 판결했다. 그럼에도 이 정책이 성적이 우수한 백인과 아시아계 학생들을 차별한다는 논란은 계속됐다. 이에 1996년 캘리포니아주를 시작으로 주민투표 등을 통해 소수인종 대입 우대 정책을 금지한 주들이 하나둘씩 늘어 현재 9개 주나 된다. 백인과 아시아계는 위헌 소송을 여러 차례 냈지만 모두 합헌이었다. 결국 네 번째 도전 만에 연방대법원이 기존 판결을 뒤집었다. 지난달 29일(현지시간) 현지 학생 단체가 소수인종 우대 제도로 백인과 아시아계가 차별을 받았다며 노스캐롤라이나대와 하버드대를 상대로 제기한 소송에서 각각 6대3, 6대2로 위헌 결정을 내렸다. 한국계 학생들에 대한 영향은 어떨까. 미국 대학들이 시험 성적 비중을 낮추거나 다른 유형의 입시제도를 도입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와 아직 가늠하기 어렵다. 공정한 입시가 화두인 한국 사회에서도 ‘차별’과 ‘역차별’에 대해 고민해 보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 97세 최고령 노벨상 받은 화학자 구디너프 별세

    97세 최고령 노벨상 받은 화학자 구디너프 별세

    97세에 화학상을 받아 역대 최고령 노벨상 수상자로 기록된 존 구디너프 박사가 26일(현지시간) 100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구디너프 박사는 90대의 나이에도 미국 오스틴 텍사스대에 출근하면서 주변 사람들에게 “너무 일찍 은퇴하지 말라”고 조언해 눈길을 끌었다. 또 각종 수상으로 받은 상금을 대학에 기부해 후배 공학도를 지원했다. 구디너프 교수는 2017년 리튬이온 배터리보다 용량이 3배 큰 완전 고체 배터리를 개발해 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렸다. 스마트폰부터 전기자동차 에너지원까지 다양한 기기의 에너지원으로 사용된다. 구디너프 교수는 이런 공로로 2019년 영국의 스탠리 휘팅엄(82), 일본의 요시노 아키라(75)와 함께 노벨화학상을 공동 수상했다. 독일에서 미국인 부모 슬하에 태어난 그는 미 북동부로 이주해 1944년 예일대 수학과를 졸업한 뒤 시카고대에서 물리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1952년부터 매사추세츠공대(MIT)의 링컨연구소에서 24년 동안 컴퓨터용 램(RAM) 개발의 토대를 마련했다. 영국 옥스퍼드대의 무기화학 연구소 소장을 지내기도 했다.
  • 90에도 연구실에, 노벨상 3년 뒤 세상 뜬 Goodenough [메멘토 모리]

    90에도 연구실에, 노벨상 3년 뒤 세상 뜬 Goodenough [메멘토 모리]

    90대에도 연구실을 밝혔고, 2019년 97세의 나이에 노벨화학상을 수상해 역대 최고령 노벨상 수상자가 된 미국 화학자 존 구디너프 교수가 100세를 일기로 눈을 감았다. 그가 1986년부터 37년 몸담았던 오스틴 텍사스대학교는 26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전날 고인이 눈을 감았다고 밝혔다. 제이 하트젤 텍사스대 총장은 “뛰어난 과학자로서 존이 남긴 유산은 헤아릴 수 없이 많고, 그의 발견은 전 세계 수십억 명의 삶을 개선했다”며 안타까워했다. 구디너프 교수는 텍사스대 재직 내내 배터리 재료에 초점을 맞추고 차세대 충전식 배터리를 만들기 위한 과학적 기반을 다지는 연구에 몰두했다. 1979년 그의 연구팀은 리튬 코발트 산화물을 리튬-이온 충전식 배터리에 사용하면 다른 양극재와 함께 고밀도의 에너지를 저장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고, 이 연구는 리튬 이온 배터리에 쓰이는 안정적인 소재 개발로 이어졌다. 구디너프 교수는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리튬이온 배터리 개발을 진전시킨 두 화학자 스탠리 휘팅엄(영국 태생 미국인), 요시노 아키라(吉野彰·일본)와 함께 2019년 노벨화학상을 공동 수상했다. 수상 연설을 통해 “97세까지 살아도 무슨 일이든 할 수 있다. 65세에 은퇴하라고 밀어붙이지 않아줘 감사하다”고 밝혀 화제가 됐다. 당시 상을 수여한 스웨덴 왕립과학원은 “가볍고 재충전 가능하며 강력한 리튬이온 배터리는 휴대전화부터 노트북, 전기자동차까지 모든 제품에 쓰인다”며 “1991년 출시된 이래 우리의 일상을 혁신했다”고 평가했다. 또 “리튬이온 배터리 기술은 태양력과 풍력 같은 에너지를 다량으로 저장할 수 있어서 화석연료 없는 세상을 가능하게 한다”고 덧붙였다. 이름(Goodenough) 그대로 세상에 좋은 일을 충분히 하고 떠난 것이다. 2016년 영국 BBC 인터뷰 도중 본인의 업적이 인류의 삶을 바꿨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그렇게 많이 생각해보지 않았다”고 답했다. 그저 “이 세상 사람들에게 뭔가 제공했다는 사실이 매우 감사할 따름이다. 성가신 일이 생기는 것을 원치 않아 휴대전화도 안 갖고 있다”고 말했다.1922년 독일에서 미국인 부모 아래 태어난 그는 미국 북동부로 이주해 성장기를 보냈으며, 1944년 예일대 수학과를 졸업한 뒤 시카고대학교에서 물리학 석·박사학위를 받았다. 1952년 매사추세츠공대(MIT) 링컨연구소에서 경력을 시작해 24년 동안 근무하며 컴퓨터용 램(RAM) 개발의 토대를 마련했다. 또 궤도 물리학과 현대 자성이론 분야에서 두드러진 연구 성과를 내며 통신 관련 기기 개발에도 기여했다. 텍사스대로 옮기기 전까지는 영국 옥스퍼드대학교의 무기화학연구소 소장을 지내기도 했다. 그는 텍사스대에서 배터리 혁신 기술 개발·연구 활동과 함께 후학 양성에도 열정적이었다고 학교 측은 전했다. 노벨상을 수상했을 때도 여전히 제자들에게 뭔가를 가르치며 연구하고 있었다. 각종 상금을 수시로 대학에 기부해 후배 공학도들을 지원했다. 90대에 들어서도 학교로 출근하며 주변 사람들에게 “너무 일찍 은퇴하지 말라”고 조언했다고 한다. 그는 부인 아이린과 70년 넘게 해로하다 2016년 먼저 저세상으로 보냈다.
  •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제1회 ‘KREI 세계 석학 세미나’ 개최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제1회 ‘KREI 세계 석학 세미나’ 개최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 원장 한두봉)은 27일 오후 1시 30분에 황윤재 서울대 석좌교수를 초청하여 제1회 ‘KREI 세계 석학 세미나’를 진행한다. 이번 강의 주제는 “확률적 지배관계의 계량경제학적 분석: 개괄 및 최근 연구 동향”으로 연구원 유튜브 채널에서 실시간 생중계하며 누구나 시청할 수 있다. ‘KREI 세계 석학 세미나’는 국내외 석학들의 지식 공유를 통해 농업·농촌·식품 경제 및 정책과 관련한 전문지식을 전달하고, 학술정보의 교류를 통한 국내 농식품 정책 대안 마련에 도움을 줄 목적으로 기획됐다. 황윤재 교수는 국내 대표적인 계량경제학자로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예일대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지난 2010년에는 세계계량경제학회 종신 석학 회원으로 선출됐으며 한국계량경제학회장, 서울대 경제연구소장 등을 지냈다. 또한 올해 2월 제53대 한국경제학회장으로 취임했다. 한 연구원장은 “연구원이 농업·농촌·식품산업 정책 및 관련 연구분야의 글로벌 명사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하여, 우리 농정에 도움이 되는 최신의 학술정보를 제공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번번이 다이어트에 실패하는 당신 알고 보니…[달콤한 사이언스]

    번번이 다이어트에 실패하는 당신 알고 보니…[달콤한 사이언스]

    코로나19 팬데믹 3년 동안 배달 음식에 의존하는 사람들이 많아 그 이전에 비해 ‘확찐자’들이 늘었다. 노출의 계절 여름이 되면서 몸매를 뽐내고 싶지만 확 찐 살은 여간해서 빠지지 않는다. 열심히 다이어트를 하지만 살 빠지는 것이 눈에 보이지 않아 다시 운동을 게을리하고 넘치는 식탐 때문에 야식과 배달 음식에 의존하다 보면 몸무게는 다시 제자리걸음이다. 많은 사람이 체중 조절은 의지의 문제라고 이야기하지만 사실은 뇌에 문제가 생겼기 때문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대 메디컬센터(UMC) 영상의학과, 핵의학과, 내분비과, 내분비연구실 임상화학과, 미국 예일대 의대 영상의학과, 정신의학과, 알버트 아인슈타인 의대 당뇨·대사연구소 공동 연구팀은 비만한 사람은 특정 영양소에 대한 뇌 반응이 둔감해 폭식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또 이런 뇌 반응은 체중 감량 후에도 개선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연구 결과는 의학 및 생명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네이처 메타볼리즘’ 6월 13일자에 실렸다. ‘먹는다’라는 행위는 배고픔과 포만감 사이에서 음식을 찾으려는 동기를 유발하기 위해 장과 순환계에서 발생하는 신호가 뇌로 이동하는 복잡한 신경 네트워크 과정의 결과이다. 연구팀은 정상 체중(BMI 25㎏/㎡ 이하)을 가진 남녀 30명과 비만인(BMI 30 이상) 30명을 대상으로 위장에 지방, 탄수화물, 단백질 같은 특정 영양소를 직접 주입하는 동시에 기능성 자기공명영상(fMRI)과 단일광자단층촬영(SPECT)으로 뇌 활동을 측정했다. 그 결과 정상 체중을 가진 사람들은 위에 영양분이 주입되면서 특정 패턴의 뇌 활동과 만족도를 나타내는 도파민 방출이 즉시 이뤄졌지만 비만인 실험 참가자의 경우는 이런 반응이 늦거나 나타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비만한 사람들은 식사를 통한 도파민 방출이 나오기까지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폭식이나 과식을 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이후 연구팀은 비만한 사람을 대상으로 12주 동안 다이어트를 실시해 체중 감량을 한 다음 뇌 반응을 관찰했다. 그런데 이전보다 10%가량 체중 감량을 하더라도 뇌 반응이 곧바로 정상으로 돌아오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체중을 감량하더라도 비정상적 뇌 활동이 회복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린다는 것으로 긴장의 끈을 놓을 경우 요요현상이 쉽게 올 수 있다는 말이기도 하다.연구를 이끈 미레일 셰리 UMC 교수(내분비학)는 “이번 연구는 장-뇌 신호가 체중 감량을 유지할 수 있게 하고 건강한 식습관을 갖게 만드는 핵심이라는 사실을 확인시켜주고 있다”라면서 “체중 감량 후에도 뇌의 반응이 정상화되는 데 시간이 걸린다는 것은 대부분의 사람이 처음 체중 감량에 성공하지만 곧바로 요요현상이 나타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 완성된 게놈 지도, 생명의 기원 넘어 질병 해답 찾을까

    완성된 게놈 지도, 생명의 기원 넘어 질병 해답 찾을까

    美주도 인간 범게놈 분석 연구단세계 인류 47명 유전체 서열 분석기존 구조적 변이 정보 2배 늘어인류 질병 해방 큰 발걸음 내디뎌 70년 전인 1953년 4월 25일 과학저널 ‘네이처’에 제임스 왓슨과 프랜시스 크릭이 발표한 이중 나선 모양의 DNA 구조에 관한 논문이 실리면서 세포를 넘어 유전자 단위의 생물학 연구는 필연적이었다. 이는 생물체가 지닌 유전정보의 집합체인 게놈(유전체)을 분석해 생명 현상을 파헤쳐 보자는 시도로 이어졌다. 1990년 미국 국립보건원(NIH)과 에너지부(DOE) 주도로 ‘인간 게놈 프로젝트’가 시작됐다. 인간 유전체를 구성하는 30억쌍의 DNA 염기서열 전체를 해독함으로써 인간의 생로병사를 결정짓는 유전자 지도를 작성하겠다는 거대 프로젝트였다. 인간게놈프로젝트는 2001년 2월 12일 초안이 발표되고 2년 뒤인 2003년에는 인간게놈 지도가 완성됐다. 첫 번째 게놈지도는 인간 유전자 92%만 해독됐다. 연구자들은 지금까지도 나머지 8%를 채워 가고 있기는 하지만 애초에 한 사람의 게놈을 분석한 ‘단일 게놈지도’이기 때문에 인간의 유전적 다양성을 대표하기 어렵다는 문제점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이런 상황에서 ‘인간 범(汎)게놈 분석 연구단’은 유전적으로 다양한 사람에게서 얻은 게놈을 분석해 보다 완전한 인간게놈 지도를 만들었다. 이들의 연구 결과는 과학저널 ‘네이처’에 3편, 생명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네이처 바이오테크놀로지’에 1편의 논문으로 실렸다. 4편의 논문은 모두 5월 11일자로 발표됐다. 4편의 논문 중 개괄적 내용을 담은 논문은 미국 예일대 의대 유전학과를 중심으로 미국, 독일, 이탈리아, 덴마크, 캐나다, 영국, 스페인, 아랍에미리트(UAE), 일본 9개국 59개 연구기관이 참여했다. 또 인간 게놈 중 돌연변이나 변이가 나타나는 원리에 관한 연구는 미국 시애틀 워싱턴대 의대를 중심으로 한 미국의 6개 연구기관이, 인간 말단 동원 유전체의 재조합 관련 연구는 미국 테네시대, 국립보건원(NIH) 산하 국립인간게놈연구소, 이탈리아 게놈연구센터 과학자들이 참여했다. 마지막으로 새로운 게놈 그래픽 작성은 캘리포니아 산타크루즈대(UCSC) 게놈연구소, 하버드대 의대, 독일 하인리히 하이네대 연구진이 주도했다. 이번 연구팀은 전 세계적으로 조상과 인종이 다양한 47명의 게놈을 분석했다. 한 사람은 한 쌍의 염색체를 갖고 있기 때문에 94개의 서로 다른 게놈 서열을 분석한 것과 같다. 이번 연구로 2000년대 초반 완성한 인간게놈 지도에 1억 1900만개의 염기쌍과 1115개의 중복 유전자 정보가 추가됐다. 이번에 새로 발견된 부분이 포함된 인간게놈 지도에는 기존의 것보다 구조적 변이 관련 정보가 2배 넘게 증가해 인간 게놈 내 유전적 다양성에 대한 보다 완전한 그림을 만들 수 있게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연구팀은 2024년 중반까지는 게놈 분석 대상자 수를 350명까지 늘려 700개의 게놈 서열을 분석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연구에 참여한 토비아스 마샬 독일 하인리히 하이네대 의학부 교수는 “이번 연구는 생물정보학 기술의 발달로 가능했다”며 “이전에는 알 수 없었던 수천개의 복잡한 유전자 변이를 이해함으로써 인류를 질병으로부터 해방하기 위한 큰 발걸음을 내디뎠다”고 말했다. 베네딕트 페이튼 미국 UCSC 교수(생물공학)는 “기존 게놈 지도가 유전적 다양성을 반영하지 못해 임상에서 적용하기 힘들다는 지적에 따라 이번에는 좀더 다양한 인종과 유전적 배경을 가진 사람을 분석한 만큼 질병 치료에 더 효과적으로 적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 시간은 푸틴편…“우크라전 장기화 러시아에 유리” [월드뷰]

    시간은 푸틴편…“우크라전 장기화 러시아에 유리” [월드뷰]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는 러시아에 유리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6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양측 군대를 가르는 한 가지 분명한 차이는 바로 시간”이라며 전쟁이 장기화할 수록 러시아에 유리해질 거라고 보도했다.일단 러시아와 비교해 자체 조달할 병력·군수 자원 자체가 압도적 열세인 우크라이나 입장에서는 ‘봄철 대반격’ 성공에 서방의 지속 지원 여부가 달려 있다. 만약 우크라이나군이 기대에 못 미치는 성과를 낼 경우 서방에선 군사 지원 회의론과 정치적 압력이 커질 수 있다. 이는 곧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지 약화로 이어질 것이며, 결과적으로 러시아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다. NYT는 “미국 등 서방 동맹국들은 최근 수개월간 우크라이나에 쏟아부은 무기와 훈련, 탄약이 과연 전장에서 효과를 거둘 수 있는지를 두고 이번 반격을 중요한 시험대로 여기고 있다”며 “우크라이나는 엄청난 단기적 압박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우크라이나 고위급 인사들 사이에서는 갈수록 촉박해지는 분위기에 따른 불안감이 감지되기 시작했다. 올렉시 레즈니코프 우크라이나 국방장관은 지난주 한 인터뷰에서 “우리 파트너와 우방국들 사이 반격에 대한 기대감이 과대평가되고, 과열되고 있다”며 “그게 가장 큰 걱정거리”라고 말했다.내년 말 미국 대통령선거가 예정돼있다는 사실도 우크라이나 입장에서는 대반격 성과를 재촉하는 또 다른 요인이다. 만일 우크라이나를 지원해온 조 바이든 행정부가 재집권하지 못하고 민주당보다 우크라이나 지원에 소극적인 공화당 정권이 들어설 경우 지금과는 상황이 판이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반면 작년 2월 우크라이나 침공을 강행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경우 경제·군사적 제약으로 어려움을 겪는 측면은 없지 않지만, 국내의 정치적 압력에서는 자유롭다는 점에서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다. 푸틴 대통령은 작년 9월 부분 동원령을 발동해 신병 30만명을 모집했고, 지난달에는 징병 통지를 전자화해 병역 회피를 원천 차단하는 법안에 서명하는 등 병력 동원의 토대를 계속 마련하고 있다. 유럽 한 고위 관리에 따르면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은 최근 한 사적인 대화에서 “필요하다면 앞으로 더 많은 동원령을 발동할 것이며, 전투 가능 연령대에서 최대 2500명까지 징집이 가능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이와 관련해 싱크탱크 미국외교협회(CFR)의 펠로우인 토머스 그레이엄은 “러시아 입장에서는 자신들이 서방보다 더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는 계산이 깔려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예일대학교 러시아·유라시아 연구 프로그램 공동 설계자로, 2004~2007년 미국 국가안전보장회의 러시아 수석 국장을 지낸 그레이엄은 “2024년 미국에서 무슨 일이 일어날지 누가 알겠나. 미국인들이 장기적으로 어느 편에 설지는 불분명한 것”이라며 “크렘린은 시간이 자기들 편이라고 믿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도 이를 모르지 않는 듯 하다. NYT는 우크라이나가 대대적인 역공에 대한 자신감을 표출하면서도 ‘톤 조절’을 하는 듯한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만일 지나치게 자신만만해 보일 경우 러시아가 전술핵 공격으로 대응할 것이라는 불안감을 자극할 수 있는 반면, 너무 겸양을 떨면 이미 우크라이나에 투입된 수십억달러의 군사 원조가 헛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최근 우크라이나 관리들은 전쟁 초반 러시아군을 수도 키이우 앞에서 격퇴한 것, 러시아 해군 핵심 자산인 모스크바함을 격침한 것, 작년 가을 반격을 통해 상당한 넓이의 영토를 수복한 것 등 이미 기록한 전공을 강조하는 분위기다. 레즈니코프 장관도 “이번 반격은 전체 전쟁으로 보면 일부 이야기일 뿐”이라며 “전쟁 동안 기록하는 모든 성과는 승리로 가는 길에서 하나의 새로운 단계가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 ‘극단적 선택’ 대신 ‘자살’이라 말해야 하는 이유 [김유민의 돋보기]

    ‘극단적 선택’ 대신 ‘자살’이라 말해야 하는 이유 [김유민의 돋보기]

    자살(自殺). 스스로 죽인다는 뜻의 이 단어는 부정적인 함의를 지닌다. 개인의 어려움을 드러내는 지표이자 사회적 위기의 징후이기도 하다. 자살률이 높은 사회는 그 이면의 사회경제적 모순을 해결하지 못하고 있거나 구조적 불화를 겪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대한민국은 OECD 가입국 중 자살률이 가장 높은 국가 중 하나다. 최근 가수 문빈, 전세사기 피해자들, 육아휴직 후 복직한 워킹맘 등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한국기자협회와 한국자살예방협회가 마련한 ‘자살보도 윤리강령’에는 기사 제목에 ‘자살’을 언급하지 말라는 권고가 있고, 이에 따라 언론은 가급적 자살 보다는 ‘극단적 선택’이라는 용어를 사용해왔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자살의 완곡한 표현인 ‘극단적 선택’이라는 용어가 자살을 예방한다는 근거가 없으며, 오히려 부추길 수 있다고 지적한다. 권준수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자살은 극단적 ‘선택’이 아니다’라는 서울신문 칼럼을 통해 “극단적 선택이라는 용어는 자살이 힘든 상황에서 내릴 수 있는 선택지 중 하나라는 느낌을 줄 수 있다. 자살하는 사람은 ‘선택’을 하는 것이 아니다. 자살은 스트레스 상황에서 뇌와 몸의 반응 변화에 의해 어쩔 수 없이 나타나는 현상일 수도 있다. 개인의 선택이라는 관점은 틀릴 수 있음을 진지하게 고민해 봐야 한다”라고 말했다.“자살을 ‘자살’로 불러야 한다” 나종호 예일대 의대 정신의학과 교수 역시 CBS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자살을 두고 극단적 선택이라고 부르지 말자, 자살을 피하기 위한 그 단어가 오히려 자살을 부추기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자신 역시 우울증을 겪었다고 고백한 나 교수는 “어떤 나라에서도, 또 어떤 연구에서도 자살 대신에 다른 완곡한 용어를 사용하는 게 자살을 줄이거나 예방한다는 근거가 없다. 미국과 독일을 포함해 어떤 나라든 직접적으로 중립적인 용어, 자살을 자살로 부르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나 교수는 용어의 중립성을 강조하는 이유로 자살 고위험군인 사람들이 도움을 청하는 것을 막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살을 마치 힘든 상황에서 우리가 받아들일 수 있는 어떤 하나의 가능성처럼 보도하면 안 된다. 정신건강서비스를 공개적으로 받을 수 있어야 자살을 예방할 수가 있는데 자꾸 숨기게 된다”라며 “극단적 선택이라는 용어가 어찌 보면 문제를 우리가 직면하고 싶지 않은, 우리 사회 전체적으로 어떤 피하고 싶은 우리 사회 방어기제가 아닌가 생각이 든다”라고 밝혔다.국민통합위 “‘극단적 선택’ 표현 자제” 윤석열 대통령 직속 국민통합위원회의 ‘자살 위기극복 특별위원회는 28일 “자살이 선택지가 되는 사회적인 문화, 자살이 일상화되는 사회적인 분위기가 큰 문제다”라며 ‘극단적 선택’이라는 표현의 사용을 자제해 줄 것을 당부했다. 특위는 ‘자살 예방을 위한 우리 사회의 인식개선과 역할’을 주제로 세미나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김한길 통합위원장은 “자살은 더 이상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모두의 책임이다”라며 “과거 전통적인 언론, 방송뿐만 아니라 플랫폼의 콘텐츠까지 포함하여 최근 뉴미디어 환경에 맞추어 자살 예방정책도 획기적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유현재 특위 위원은 “자살위험 게시물 및 영상 관련 모니터링에 있어 정부의 효과적이고 현실적인 규제방안이 필요하다”라며 자살을 의미하는 ‘극단적 선택’이란 표현에 대해 “자살은 선택의 대상이 될 수 없다”며 사용을 자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선택이라는 단어가 당사자에게 책임을 씌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자살을 부추기거나 자살 예방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이트, OTT 등은 계속 증가하는 추세라며 청소년 자살 예방을 위해 미디어 심의를 더욱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청소년들이 보이는 자살 행위는 갑작스러운 상실 경험이나 실패와 같은 정신적, 사회적인 스트레스, 충동성과 관련되어 있을 가능성이 크다. 한지아 교수는 “미디어를 통한 간접 경험은 직접적으로 모방 자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미디어의 자율적인 역할과 동시에 사회적인 지지가 자살예방에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지금 내 마음 어떻지?’ 물어보세요 나종호 교수는 “‘지금 내 마음 어떻지?’라고 꼭 물어봐줘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스스로의 감정을 알아차리는데에서 모든 정신건강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헬스를 다니는 것처럼 정신 건강을 신경쓰고 관리 받는 것도 자기 관리의 일환이며, 힘든 것을 인정하고 도움을 청하는 것은 약한 게 아니라 큰 용기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의 자살 문제는 굉장히 심각한 상태이고 외면해서는 해결될 수 없는 문제다”라며 “주변 친구나 지인이 정신건강 서비스를 이용한다는 걸 알게 되면 자기 관리 잘하는 분이라고 좋게 봐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 “미국 증시 100년 역사로 ‘바닥 신호’…채권 시장과 금리에 주목하라”

    “미국 증시 100년 역사로 ‘바닥 신호’…채권 시장과 금리에 주목하라”

    [신간] 금융 시장 전략가 러셀 내피어의 ‘베어마켓’ JP모간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는 최근 SVB(실리콘밸리은행) 붕괴부터 시작된 은행 위기의 여파 등으로 경기침체 위험성이 더 커졌다고 말했다. 또 앞을 가늠하기 힘든 환율, 금리, 지정학적 갈등 등 많은 변수로 증시가 혼란스럽다. 하락세가 이어지다 잠깐 반등하는 듯하면 다시 하락하고 있어 언제 증시의 바닥이 올지 알 수 없다. 전문가들이 입을 모아 장기적 경기침체를 이야기하는 때, 지금은 적극적인 공격보다 수비가 중요하고 바닥을 대비한 공부를 해야 함을 모두가 잘 알고 있다. 그렇다면 도약점이기도 한 바닥은 언제 올까. 세계적인 금융 시장 전략가이자 금융 역사가인 러셀 내피어는 책 ‘베어마켓’을 통해 그 질문에 답했다. 이 책은 미국 증시 100년 역사 속 거대한 네 개의 침체장을 월스트리트저널 기사 7만건을 통해 분석했다. 미래는 불확실하지만 과거는 확실하다. 공허한 전망 대신 과거의 증시 흐름이라는 팩트에 기반해 침체장의 패턴과 바닥의 신호를 보여주고 있다.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4개의 침체장은 기업 이익이 산업의 성장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1921년 8월, 할부 금융이라는 부채가 쏘아올린 1932년 7월, 대공황보다 거래량이 낮았던 침체장인 1949년 6월,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이었던 1982년 8월의 침체장이다. 이 침체장들은 미국 증시 역사에서 가장 바닥이자 투자했다면 가장 높은 수익률을 가져다줄 수 있는 반등의 장이기도 하다. 각 침체장마다 경제, 정치, 사회의 배경과 금융 시장 구조의 차이가 있기 때문에 일률적으로 해석할 수는 없다. 그렇기 때문에 이 책은 월스트리트저널 신문 기사를 통해 당대 낙관론자와 비관론자의 의견을 담고 있어 지금의 잣대가 아닌 그 시대를 배경으로 더 증시 상황을 생생하게 이해하도록 한다. 불확실한 상황에서 인간의 판단이 어떻게 작용하는지, 수많은 시장 참여자들의 반응에 따라 시장 가격이 어떻게 형성되는지도 함께 보여준다. 침체장의 모습은 마치 데자뷔처럼 지금의 증시 모습과 닮은 부분도 많다. 두 차례의 세계대전과 우크라이나 전쟁, 은행의 파산과 실리콘밸리은행의 파산, 연방준비제도(Fed)의 정책, 침체장을 맞닥뜨렸을 때 낙관론자와 비관론자의 이야기 등이 그렇다. 무엇보다 바닥 때마다 공통된 신호를 정리하고 있어 투자자들이 주목할 만하다. 러셀 내피어가 정리한 바닥의 신호는 ▲토빈의 Q비율 ▲자동차 판매량 ▲Fed의 지속적인 금리 인하 ▲물가 안정 ▲채권 시장의 회복 등 5가지다.우선 토빈 예일대 교수가 만든 토빈의 Q비율에 주목해야 한다. 기업의 시장 가치를 기업의 실질 순자산으로 나눈 Q비율이 0.3 이하로 떨어질 때 투자자들은 최고의 매수 기회를 노릴 수 있다. 자동차 판매량은 대표적인 선행지표로, 경기가 침체되면 가격이 하락하고 금리가 낮아져 구매 비용이 낮아지는데 구매 비용이 낮아짐에 따라 수요가 늘어난다. 또 Fed가 지속적으로 금리를 인하한다면 경기 회복이 진행되고 있는 것이 아닌지 살펴봐야 한다. 전반적으로 불안정하던 상품 가격이 안정을 찾는 것도 핵심 신호다. 특히 구리 가격이 빠르게 안정을 찾았다. 채권 시장의 회복도 주목해야 할 부분이다. 국채, 회사채, 주식 순으로 바닥을 치고 반등하며, 1932년에는 채권시장이 바닥을 치고 회복을 시작한 지 7개월 뒤에 주식시장이 바닥을 쳤다. 1921년과 1949년, 1982년 침체장 때는 주식시장이 바닥을 치기 전에 각각 14개월, 9개월, 11개월 앞서 채권시장이 바닥을 쳤다. 저자는 증시는 순환되고 영원한 호황도 불황도 없다고 강조한다. 침체장의 뒤에는 결국 반등의 기회가 오기 마련이다. ‘베어마켓’은 낮은 주가평가, 개선된 기업 이익, 거래량 증가, 채권 수익률 하락, 시장 참여자들이 시장을 어떻게 바라보는지 관점 등 시장의 미래를 가늠하는 지표를 알려주며 침체장에서 살아남는 전략을 모색한다. 기타 주식 역사서들과 다른 점은 침체장 당시의 기사 나열이 아니라 말 그대로 침체장을 해부하면서 통념을 뒤집는 연구 결과를 전한다는 점이다. 흔히 장기화된 침체장에서 악재가 쏟아지고 최악의 상황이 바닥이라고 보는 통념이 있다. 하지만 러셀 내피어의 연구에 따르면 오히려 호재가 나타났을 때를 유의하라고 강조한다. 오랜 하락에 익숙해진 인간의 본성은 호재에도 소극적으로 대응하기 마련이고, 이것이 바닥의 신호임을 눈치채기 쉽지 않다. 이 책의 추천사를 쓴 라쿤자산운용 대표이자 ‘거인의 어깨’ 저자 홍진채 대표는 “하락장을 공부하는 것이 투자자의 생존을 좌우한다”고 말한다. 바닥을 제대로 공부한다면 투자자들은 침체장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저자는 “침체장이란 주가가 낮아졌다는 의미다. 물건을 파는 것이 아니라 사는 입장이라면 소비자가 저렴한 가격을 마다할 리 없다. 마찬가지로 투자자도 싼 가격을 회피할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침체장을 피하면 자산을 보호할 수 있지만 주식시장의 장기 실질수익률을 고려할 때 침체장에서 싸게 사면 훨씬 더 높은 수익률로 자산을 늘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 [기고] 실행시간 10분과 번개탄 대책 논란/소순영 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 전문위원

    [기고] 실행시간 10분과 번개탄 대책 논란/소순영 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 전문위원

    저명한 미국 예일대 의대의 나종호 정신과 교수는 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자살 충동에서 실행에 옮기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평균 10분”이라고 설명했다. 사전에 고통의 시간이 있겠지만 극단적 선택은 결국 순간적 행위라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2020년 한 해에만 1만 3195명이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하루 평균 36명, 40분마다 1명인 셈이다. 인구 10만명당 26.9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자살률 1위다. 지난해 교통사고로 사망한 사람이 2735명이니 자살이 교통사고사보다 네 배 이상 많다. 한국인 사망원인 5위이기도 하다. 올해 초 때아닌 번개탄 논란이 일었다. 지난 2월 정부가 앞으로 5년 동안 수행할 ‘제5차 자살예방 기본계획안’ 초안을 공개했는데 위험요인 감소 방안의 하나인 번개탄 대책이 ‘생산 금지’로 호도되면서 계획안 전체가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하고 말았다. 자살을 줄일 수 있는 방안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입시·취업 부담 완화와 의료지원 시스템 구축 등 사회 전반의 근본적 개선이다. 다른 하나는 상담센터나 생명의전화 운영, 구조 시스템 구축과 같은 실행 단계의 방어 대책이다. 논란의 주인공인 번개탄은 자살 수단으로 이용되는 빈도가 예상보다 훨씬 높다. ‘2022년 자살예방백서’에 따르면 일산화탄소 등 가스중독은 그 비중(14.4%)이 세 번째인데 대부분의 수단이 번개탄이다. 이로 인해 떠난 사람이 연간 1700명이 넘는다. 심지어 이들은 불이 빨리 붙을 수 있도록 인체에 유해한 산화형 착화제가 덧입혀져 있는 번개탄을 사용했다. 그러니 정부 기본계획에 번개탄 대책이 들어간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인체에 치명적인 독성 강한 번개탄을 줄이고 유해성이 낮은 친환경 번개탄으로 대체해 나가겠다는 정책이 과연 이렇게까지 돌을 맞아야 하는 일인가. 민관이 힘을 합쳐 농가에 농약안전보관함을 지원하고 계도하면서 농약 음독 자살이 3분의1이나 줄어든 전례도 있다. 단 한 생명이라도 극단적 선택을 막을 수 있다면 그 제도와 방법은 다뤄질 가치가 충분하다고 본다. ‘평균 10분’에 불과한 극단적 선택의 실행을 막기 위한 노력은 정부와 사회의 책무이다. 사회적 노력은 이제 시작 단계이다. 2011년 제정된 자살예방법이 조금씩 실효를 거두고 있고 종교·의료계, 시민단체들이 적극 연대하고 있으며 정부와 지자체도 예산과 행정력을 투입하고 있다. 우울증, 신경과민, 치매 등 과거에는 언급조차 꺼렸던 신경정신 관련 병증 치료도 일상화되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최근 제5차 자살예방기본계획 최종안을 확정했다. 자살 예방에 큰 진전을 기대해 본다. 러시아 문호 레프 톨스토이의 말처럼 인생은 유희가 아니며 따라서 자기만의 의사로 인생을 포기할 권리는 없다. 생명존중에 대한 사회적인 관심과 공동체 의식, 인내심이 필요한 때다.
  • 옐런 美재무 “산유국 감산, 물가 부담 키워”… 스태그플레이션 우려

    옐런 美재무 “산유국 감산, 물가 부담 키워”… 스태그플레이션 우려

    산유국 연합체인 석유수출국기구 플러스(OPEC+)의 기습 감산 결정으로 유가가 급등하자 ‘스태그플레이션’(고물가·저성장)이 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은 3일(현지시간) 예일대 강연 후 기자들과 만나 OPEC+의 자발적 감산에 대해 “에너지 가격을 낮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한 시기에 매우 건설적이지 않은 행동”이라고 지적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이어 그는 “감산이 (에너지) 가격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아직 잘 모르겠다”며 “하지만 세계 성장에 긍정적이지 않다는 점은 분명하며 인플레이션이 이미 높은 시기에 불확실성과 부담을 키운다”고 말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6%(4.57달러) 치솟은 80.24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4월 12일 이후 하루 최대폭 상승이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6월물 브렌트유도 배럴당 5.7%(4.56달러) 오른 84.45달러였다. 역시 지난해 3월 21일 이후 일일 최대폭 상승이다. 유가 상승세는 쉽게 꺾이지 않을 전망이다. 중국 경제가 예상보다 빨리 복원되는 데다, 유럽도 경기 침체를 피하는 모양새다. 골드만삭스는 브렌트유 가격 전망치를 종전보다 5달러씩 상향해 올해 말에 95달러, 내년 말에 100달러로 제시했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블룸버그TV에 “유가는 변동이 심해 정확한 추적이 어렵다”며 “인플레이션에 영향을 미치고 우리의 일을 좀더 어렵게 만들 수 있다”고 경계했다. 올해 안에 연준의 금리 인하까지 바랐던 금융시장의 기대가 무너질 수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더 나아가 “글로벌 성장이 전개된다면 재앙이 안 될 수 있지만, 유가 상승은 성장을 압박하고 인플레이션을 가중시켜 ‘스태그플레이션’을 초래한다”고 우려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3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6.3으로 2020년 5월 이후 약 3년 만에 가장 낮았다. 기준선(50)에 못 미치면 제조업 경기가 위축 국면이라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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