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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설가 윤흥길(이세기의 인물탐구:122)

    ◎불행한 시대를 증언하는 서민의 양심/날카로운 현실비판·화해의 정서 공유/능란한 사투리 구사로 해학의 멋 더해 「…비는 분말처럼 몽근 알갱이가 되고 때로는 금방 보꾹이라도 뚫고 내릴 듯한 두려움의 결정체들이 되어 수시로 변덕」을 부리다가 「주룩주룩 쏟아지는 비가 온 세상을 물걸레처럼 질펀히 적시면서」 소설 「장마」의 무대에는 불행의 그림자가 서서히 스며든다.「악의에 찬 빗줄기」는 「손가락으로 그저 꾹 찌르기만」해도 「선명한 물기가 배어」나오고 후렴처럼 내리는 빗줄기속에서 처연한 슬픔이 치렁치렁 이어진다.윤흥길 소설은 토속적인 사투리를 능란하게 구사하면서도 문장마다 판소리의 사설조가 절조를 이루는 것이 특징이다.단순히 장대비가 줄기차게 내리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어둡고 질퍽한 당대적 배경과 등장인물의 심리묘사가 치밀하게 직조되어 평론가 천이두는 이를 「문학의 백미」로 평하고 있다. ○등장인물 심리묘사 치밀 76년 그의 첫번째 창작집 「황혼의 집」이 나왔을때 그 속에 실린 「장마」를 읽으면서 소설가 이문구는 「언젠가 반드시 나오리라고 기대한 제대로 쓴 소설」에 감동하여 「혼자 웃다 울다 하느라고 담배 한갑을 다 태우고는」 자신도 모르게 「왔구나!」하는 탄성을 질렀다는 글을 쓴 적이 있다.빗소리처럼 구슬프게 가슴에 파고드는 이 한편의 소설은 발표된 지 20여년이 지난 지금도 「명문의 명문」「명편중의 명편」으로 꼽힌다. 평론가 김치수는 「도중에서 그만둘 수 없는 어떤 힘에 이끌려」 그의 소설을 읽고 나면 「방금 읽은 소설의 여운이 한동안 가시지 않는 것이 다른 작가와 구별되는 윤흥길만의 매력이자 독창성」이라고 했다. 윤흥길이라고 하면 우선 「장마」와 「황혼의 집」「아홉켤레의 구두로 남은 사내」,장편 「에미」「완장」「밟아도 아리랑」 등 문체가 일렁이는 눈부신 주옥편을 얼마든지 들 수 있다.그리고 어느 소설을 읽던 「음험한 세력의 위협 아래 놓인 소시민의 삶」을 있는 그대로 보여준다. 그의 소설에 나오는 인물은 비극으로 치닫는 중에도 「인간적인 면」과 「사람의 온기」를 잃지 않는다.사회저변에 산재된 모순과 비리를 파헤치는 과정에서도 그것이 소설인 이상 그는 「글만의 묘미」를 완벽하게 살리는 미점을 지킨다. ○「반신마비」로 집필 주춤 79년 일본의 젊은 세대의 문학적 기수이던 나카가미 겐지(중상건차)와의 교분이 계기가 되어 「장마」가 「나가자메(장우)」라는 타이틀로 일본문단에 소개됐을때 요미우리·아사히신문 등은 「지적소설」로 이를 일제히 호평하고 특히 평론가 아키야마 도시(추산준)은 「인간을 응시하는 철저한 작가정신」과 「곳곳에 번뜩이는 세태풍자와 야유의 직재성」을 특필한 바 있다.두번째 창작집인 「아홉켤레의 구두로 남은 사내」가 그해 연말과 연시 2개월동안 3판매진,이후 일본어로 동시출간된 장편 「에미」와 「완장」이 현대문학상·한국창작문학상을 한꺼번에 수상하던 83년 무렵에는 문단의 시선이 온통 그에게 집중되어 「윤흥길 전성시대」를 맞기도 했다.그러나 베를린에서 열린 제3세계 문학축제 참가후 예상치못한 「반신마비」증세를 일으키면서 그는 왕성하던 집필을 잠시 주춤거리지 않을수 없었다. 윤흥길은전북 정주에서 식산은행에 다니던 윤상오씨의 2남4녀중 장남으로 태어났다.풍요로운 환경에서 「도련님」으로 불리던 어린시절이 있었고 「사세에 따라 적당히 굴신하면서 영달을 도모하는 직장생활에 적응치 못한」 부친의 무능탓에 「가난이 점철된 어두운 사춘기」를 보냈다.전주사범 졸업후 익산군 소재 국민학교 교사시절에 「소설을 통해서만 열등감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자각」에서 뒤늦게 문학에 입문했다. ○한때 초등교 교사지내 그와 절친한 이문구에 의하면 「아무날 아무데서 보더라도 본디 생긴대로 그냥 남아 있는 별종이 곧 윤흥길」이며 「서너마디는 건네야 한마디 넘어올지말지한 더디고 무딘 입」「아무리 말쑥한 옷을 걸쳐도 반찬 없이 밥먹고 나온 사람처럼 멋적은 표정」이 그의 겉모습이다.그러나 어눌하되 호불호가 선명하고 경거부박을 경계하여 자신이 하기 싫거나 인정하지 않는 것에 타협이 없다. 최근의 새 장편 「빛 가운데로 걸어가면」 역시 찬란한 어휘구사와 풍자의 범람으로 한번 소설을 손에 들면 끝까지 놓지 못한다.또 이미사어가 돼버린 「자닝하게」「툽상스럽게」「옴나위없이」「왜장치는 소리」며 「방짜」와 「행짜」,「우두망찰」「족탈불급」 등 우리의 고유어를 소설문맥속에 되살려 익살과 해학의 맛을 톡톡히 실감시킨다. 그의 절제력은 주목할 만한 사상적 메시지를 전개하는 자리에서도 「관념을 극구 피하고 구체적인 스토리와 주변묘사」로 작가의 의도를 투영한다.「인간심리의 섬세한 기미를 포착하여 이를 객관적으로 서술하는 것이 그의 뛰어난 능력」일 것이다.가족은 오늘날까지 끝없는 기도로 감쌀 뿐만 아니라 진솔한 호남사투리의 출처인 어머니 조옥성 여사(74)를 모시고 있고 부인 유경순씨와의 사이엔 남매,과기대를 졸업한 아들 아람은 현재 예일대 재학중이고 딸 예니는 이대에 다니고 있다. 그의 최근의 소설은 「권력으로부터의 자유와 빈곤으로부터의 해방」에 대한 문학적 응전이며 작가적 문제의식을 강렬히 환기시키기 위해 「사실주의 작가가 드러내게 마련인 안이한 평판성」 대신 「사실주의적 세계를 비사실주의적 시각으로 전화」하려는 의지가강하다. ○호불호가 분명한 성격 윤흥길은 이제 「한국문학사라는 넓은 체계속에 편입되어」 작가로서의 입지를 탄탄히 이룩한 위치다.그래서 작가는 「어떤 형태로든지 불행한 시대를 증언할 책임과 의무가 있다」는 것이며 「밝음 저쪽에 가려진 어둠 가운데서 진실을 끄집어내는 것이 작가가 수행하지 않으면 안될 중대한 역할」임을 실천하는 시기다. 「아무날 아무데서 보더라도 본디 생긴 그대로」「더디고 무딘 입」을 가지고 있지만 그는 정통적인 소설관과 그 기법을 견고히 지키고 「독자의 평균에 부합하지 않는」 자신만의 명철한 창락의 글을 쓰고 있다. 현실에 도사린 환부를 날카롭게 도려내고 우리의 정체성을 지향하는 중에도 「따스한 해조」와 「화해」의 정서를 함축하는 그의 소설은 독자의 언 가슴을 훈훈하게 녹여주면서 그는 자랑스러운 「우리시대 우리만의 작가」로 언제라도 풋풋하게 이곳에 서 있다. □연보 ▲1942년 전북 정주출생 ▲61년 전주사범학교 졸업 ▲68년 한국일보신춘문예 소설 「회색면류관의 계절」 당선 ▲73년 원광대 국문과 졸업 ▲76년 첫창작집 「황혼의 집」(문학과 지성사) 출간 ▲78년 첫장편 「묵시의 바다」(문학과 지성사) 출간 ▲79년 중편 「장우(장마)」(동경신문출판국),「황혼의 집」일어판 출간 ▲81년 나카가미 겐지(중상건차)와의 문학대담집 「동양에 위치하다」 출간 ▲82년 장편「에미」(한국방송사업단),일어판 「모」(일본 신조사) 출간 ▲84년 베를린 제3세계문학축제 참가 ▲89년 전작장편소설 「낫」(일본 각천서점) 출간 ▲95∼현재 한서대 문예창작학과 교수 〈대표작품집〉 창작집 「아홉켤레의 구두로 남은 사내」(77년 문학과 지성사) 「무지개는 언제 뜨는가」(79년 창작과 비평사),장편 「순은의 넋」(80년 도서출판 은애),중단편집 「장마」(민음사),창작집 「완장」(83년 현대문학사),문학수상록 「문학동네 그 옆동네」(83년 전예원), 장편 「백치의 달」(85년 삼성출판사),중편집 「꿈꾸는 자의 라성」(문학과 지성사),장편 「묵시의 바다」(87년 문학사상사) 「밟아도 아리랑」1·2권(91년 문학과 지성사) 「산에는 눈 들에는 비」(93년 세계사),에세이집 「텁석부리 하나님」(95년 문학동네」,장편 「빛 가운데로 걸어가면」1·2권(97년 현대문학사)등 다수 〈수상〉 한국문학작가상(77년) 한국창작문학상·현대문학상(83) 요산문학상(95년)
  • 미 레이니 대사 이임회견/북,「핵폐기물」 협상카드로 악용말아야

    ◎식량수출 주체는 카길사­북한… 미 정부 개입 못해/북 4자회담 참가 경제난 해결·긴장 완화 도움될 것/잠수함 침투는 북 호전성 반증… 인내와 단호함 필요 제임스 레이니 주한미국대사(69)는 지난달 31일 미국공보원에서 가진 이임 기자회견에서 『미국 카길사가 북한에 식량을 수출하는 것은 개인기업의 문제이기 때문에 미국정부가 영향력을 행사할 수 없으며 북한과 카길사가 해결해야한다』고 말했다.그는 또 『북한은 핵폐기물 반입문제를 협상카드로 사용하지 말아야 하며 만약 그렇게 하려 한다면 미국정부는 불쾌하게 생각할 것』이라고 경고했다.레이니 대사는 3년반 동안의 대사직을 마치고 오는 5일 귀국하며,에모리대학 명예총장으로 일할 예정이다.다음은 기자회견 내용. ­북한이 4자회담 설명회와 식량제공을 연계시키면서 그 전망이 불투명해지고 있다.이에 대한 미국정부의 입장은 무엇인가. ○4자회담 연계 납득못해 ▲미국정부의 입장은 분명하다.카길사는 개인기업이며 미국정부는 개인기업에 관여할 수 없기 때문에 식량거래문제는 카길사와 북한이 다루어야 할 과제다.미국정부는 미국의 카길사로 하여금 북한에 50만t의 식량을 수출하고 그 대금을 광석이나 다른 상품으로 받는 바터무역을 허용한바 있다.그러나 카길사는 그러한 허락을 받고도 아직까지 거래를 성사시키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북한은 미국정부가 카길사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을 것으로 잘못알고 있는 듯 하지만 미국정부가 개인기업에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근거는 없다. ­4자회담의 전망은 어떤가. ○북 지도층서 유·불리 판단 ▲4자회담의 성사는 전적으로 북한에 달렸다.지난해 4월 제주정상회담에서 김영삼 대통령과 빌 클린턴 대통령이 공동으로 제안한 4자회담은 무조건적으로 북한과 마주앉아 대화를 하자는 것이었다.그것은 진솔한 제안이었다.북한은 잠수함침투사건에 대한 사과이후에 4자회담을 위한 설명회에 참석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그러나 3자간의 설명회는 북한측의 요구에 의해 1주일 연기됐다.북한은 더욱이 카길사로부터 식량 50만t을 제공받지 못하면 설명회에 불참하겠다고 밝혔다. 북한의 이러한 태도 변화를 볼때 4자회담 성사가능성에 대한 일말의 의혹과 우려를 갖게 된다.하지만 북한은 지금 매우 심각한 경제난에 직면해 있다.특히 심각한 식량난과 함께 전기가 부족하고 교통도 엉망이며 공장도 거의 가동되지 않고 있다.북한이 이러한 상황을 계속 버텨나가기는 어려울 것이다.중요한 것은 북한의 지도층이 남북한과 미국·중국이 마주앉아 대화를 하는 4자회담이 북한의 이러한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는 하나의 방법이며 더나아가 한반도의 긴장완화와 한반도의 평화체제로 나아가기 위한 협상의 장으로 보느냐 하는 점이다.북한지도층이 과연 4자회담을 문제해결의 장으로 평가할지는 두고 보아야 할 일이다.북한이 4자회담을 자신의 이익에 부합하는 것으로 보는지 아니면 어려운 상황이지만 대화없이 현재 그대로 밀고 나갈지에 대한 결단은 북한 지도층만이 내릴수 있다.하지만 우리측이 제안한 4자회담의 진솔한 의도는 여전히 유효하며,북한이 4자회담에 참여하면 유익할 것으로 보는 것이 현실적이라고 생각한다. ­북한이 대만으로부터의 핵폐기물 반입문제를 대화의 협상카드로 활용할 우려는 없다고 보는지. 북한이 이 문제를 협상카드로 사용할지 아닐지를 추측하고 싶지 않다.그러나 북한이 만약 핵페기물 반입문제를 협상카드로 활용한다면 미국정부는 매우 불쾌하게 생각할 것이다. ­북한의 핵폐기물 반입문제에 대한 미국의 입장은 무엇이며 실제적인 조치를 생각하고 있는가. ○이웃 국가들과 협의해야 ▲미국정부는 이 문제에 대해 한국인들과 한국정부가 큰 우려를 나타내고 있는 것을 잘 이해하고 있다.이와관련 미국 국무부가 대만이 어떤 행동을 실질적으로 취하기 전에 주변 이웃국가들과 잘 협의하기 바란다고 밝혔다.미국 국무부가 밝힌 이웃 국가에는 중국 일본 러시아와 함께 당연히 한국도 포함된다. ­도이치 전 CIA국장은 3년내에 북한은 붕괴되거나 전쟁을 일으키거나 아니면 남북통일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도이치 국장의 평가에 대한 견해는 어떤가. ▲도이치 전 CIA국장은 CIA의 모든 정보를 바탕으로 전망하는 것이기때문에 진지하게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그러나우리가 주의해야할 일은 북한상황은 매우 불투명하며 북한은 내부를 들여다볼 수 없는 나라라는 사실이다.북한의 미래가 어떻게 될 것인지에 대한 추측은 불확실성을 담보로 할 수밖에 없다.이때문에 북한이 언제 어떻게 될 것이라는 추측은 하지 않으려 한다. ○북한 미래 추측은 불확실 그러나 한가지 확실한 것은 북한이 변화하지 않고 지금과 같이 상황이 계속 악화된다면 견뎌내기 어려울 것이라는 사실이다.북한뿐만 아니라 어느 나라든지 현재의 북한과 같이 고립되고 어려운 상황이 계속되면 그 체제를 유지할 수 없을 것이다.특히 북한은 당장 먹을 식량과 연료가 부족한 상황이며 그 결과는 뻔한 것 아니겠는가.그렇기 때문에 북한이 언제 자신들의 상황을 직시하고 어떤 행동을 취할 것인지 지켜볼 일이다.한국과 미국이 공동으로 4자회담을 제안한 것도 북한을 친구로 생각해서도 아니고 신뢰해서도 아니며 북한의 문제가 계속 악화되면 그것이 우리들의 문제로 확대되기 때문이다.4자회담 제안은 우리가 마주앉아 북한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화를하자는 것이다.만약 북한이 이러한 제안을 거부하고 북한의 어려운 상황을 이용,게임을 하려한다면 북한지도층은 위험을 담보로 해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 ­김정일의 개인숭배에 대한 견해는. ○김부자 숭배는 종교 수준 ▲김일성과 김정일은 지난 수십년간 대단한 권위를 누렸다.그 권위의 특징이 개인숭배라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김일성 부자와 그 체제에 대한 존경과 숭배는 대단하다.그들이 누린 개인숭배는 그들의 권력과 직함에 잘 나타나 있다.더이상 추측하는 것은 무의미하다.북한에서는 직함과 개인을 단일화하고 있다.어떤 사람들은 종교적 신앙이라고까지 말한다.그들에 대한 개인숭배는 모택동 절정시대의 「마오이즘」과 유사하다고 생각한다.북한에는 지도자 개인에게 모든 권력이 집중돼 있다. ­남북통일에 대한 중국의 역할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며 미국은 남북통일에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통일 방향은 한국에 달려 ▲한반도의 통일과 관련 남북한만을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그러나 한반도 통일에 영향력을 미칠수 있는 주변국가들이 있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된다.그 주변 국가중에는 우선 중국이 있다.중국은 공개적으로 북한의 붕괴를 좌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물론 재건을 지원할 의향은 없지만 생존을 위한 최소한의 식량과 연료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그러나 한반도 통일에 대한 그 이상의 중국 영향력을 추측하지 않겠다. 한반도통일에 대한 미국의 입장은 역대 대통령들이 반복했듯이 한반도 통일은 한국인들이 바라는 방향으로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다.미국은 한반도 통일이 어떤 방향으로 돼야한다고 강요하지 않을 것이며 통일을 일방적으로 어떤 방향으로 이끌어가지도 않을 것이다.통일은 한국인들의 의사와 자유선거에 의해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 미국의 기본 입장이다.자유로운 선거에 의한 의사결정이 어떤식이냐는 두고 보아야 하며 여기서 추측할 문제가 아니다.그러나 최근 한국에서는 통일이 먼일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강화되고 있다.한국과 미국간에도 어려운 현안들이 너무 많아 통일에 대한 언급이 적어졌다.또 독일통일과정의 어려움을 보고 한반도 통일에도 그러한 어려움이 있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으며 특히 잠수함침투 사건은 통일에 대한 여망에 찬물을 끼얹었다.북한의 호전성에 대한 우려도 증폭됐다.그러나 중요한 것은 북한과의 관계에서는 인내와 단호함이 필요하며 북한에 대한 판단이 감정적으로 이루어져서는 안된다는 점이다. ­연락사무소 개설문제는. ○경수로위해 「사무소」 필요 ▲미국과 북한간의 연락사무소 개설을 위한 기본합의가 지난 94년11월에 이루어졌다.그러나 아직 워싱턴과 평양에는 연락사무소가 개설되지 않았다.연락사무소 개설과 관련한 많은 추측과 보도가 있었으나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개설을 위한 협상에도 별 진전이 없다.그러나 경수로 건설을 위해 한국과 미국기술자들이 많이 북한으로 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이들의 안전과 인적관리를 위해서도 연락사무소는 개설되어야 한다. ­다음 주한 미국대사는 어떤 인물이 적합한가. ○차기대사 지한파 되어야 ▲미국정부나 백악관은 한국이라는 나라와 한반도라는 지역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누가 다음 대사가 되더라도 큰 관심을 불러일으킬 것이다.주한 미국대사는 백악관의 절대적인 신임과 한국인들의 신뢰를 받을수 있는 2가지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그러한 조건을 갖추기 위해서는 한국체험이 있거나 한국에 대해 잘알고 있어 부임하자마자 일처리를 잘할수 있어야 한다.그중의 하나라도 부족하면 너무나 많은 한­미간의 현안을 효율적으로 처리하기 어렵다. ­한국에서의 가장 소중한 추억은. ○북한산 등정체험 인상적 ▲다른 사람들이 웃을지 모르지만 북한산 정상에 올랐을 때의 기분이다.나이와 체구를 생각할 때 정상에 오른 것은 나에게 대단한 일이었다.그리고 한국정부 파트너들과의 좋은 협력관계와 한국친구들과의 교류도 잊을수 없다. □약력 ▲예일대학교 경제학과와 신학과 졸업 ▲매킨토시 특별연구원으로 박사학위 ▲1947∼48년 주한 미군 방첩대 근무 ▲1959∼64년 연세대에서 강의 ▲1978∼93년 에모리대학 총장 ▲1993∼97년 주한 미국대사
  • 폴 브래켄 예일대 교수(지구촌 칼럼)

    ◎“한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노동분규는 세계의 사회·경제발전과 관련된 현상”/특수한 사태 아니다… 변화에 능동적 적응을 최근 한국에서의 노동분규는 한국의 특수한 긴장인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전세계의 사회·경제적 발전과 관련이 있다.미국의 한 정부 위원회는 최근 정부의 노인퇴직제도인 사회보장제도를 부분적으로 민영화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일본에서는 정부구조에 큰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거론되고 있다.10%가 넘는 실업률과 싸우고 있는 프랑스와 독일은 국가지도자들로 하여금 새로운 국제 경쟁체제에 적응하도록 강요하고 있다. 세계 각국은 자유무역이라는 새로운 국제체제및 정부보다 더 막강한 시장경제의 힘과 정보의 급속한 확산등에 적응하도록 강요받고 있다.노인퇴직제도에 대한 논쟁은 미국에서 가장 확실하게 일어나고 있다.현재의 제도에서는 퇴직혜택이 정부의 지불능력과 관계없이 워싱턴당국에 의해 보장되고 있다.이는 노령인구가 증가함에 따라 더많은 수혜자층을 만들어 보장을 충족시킬수 없는 재정적 문제를 야기시키는 것을 뜻한다.그러나 퇴직연금을 민간시장에의 투자에 기초하게 하는 것은 위험을 국가로부터 민간시장으로 옮길수 있는 방안이다.퇴직문제를 연구하도록 클린턴 미 대통령이 만든 위원회가 제안한 것이다.이것은 또 대부분 국가의 정치인들이 국민들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위험을 정부로부터 민간시장으로 옮기려는 경향을 반영해 주고 있다. ○미 노인퇴직제 논란 미국인들의 논쟁에 있어 재미있는 것중의 하나는 정보와 아이디어의 전파가 이 논쟁을 어떻게 끌고 갈까 하는 것이다.미국인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칠레는 퇴직혜택을 민간시장에 연결시키는데 있어 성공한 모델이다. ○일 취업감소 움직임 일본도 분명한 본보기다.도쿄 주식시장의 폭락과 경제의 저성장은 일본정부가 너무 규제일변도냐,너무 관료적이냐의 문제에 대한 논쟁을 불러일으켰다.「1940년 제도」라는 논쟁적 제목으로 최근 발간된 한 책은 일본의 2차대전이후의 성장은 기업성공을 위한 세심한 계획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고 1940년대 전쟁을 일으키기 위해 사용됐던 관료주의의부수적 결과에 기인됐다고 주장하고 있다.일본의 현재 기업적 정부체제를 과거 창피스런 전쟁체제에 결부시킴으로써 제도에 대한 의문을 낳게 하고 있다.일본에서는 변화를 위한 개혁프로그램 논의는 시작에 불과하며 아직 구체화되지 않았다. 일본회사의 국제적 경영층들과 얘기해보면 그들은 정치적 이유때문에 국내에서 큰 논란을 일으킬만한 행동을 고려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그중의 하나가 직원들에게 종신고용을 보장해주는 오랜 일본의 전통에도 불구하고 해고·취업감소를 단행하는데 있어 미국회사들을 따르려는 것이다.이것도 위험을 정부로부터 민간부문으로 옮기려는 또하나의 사례이다.일본회사들은 미국회사들이 경쟁력을 높이는 방법을 배웠고 이를 국내에 적용시키기를 원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높은 경제성장을 구가한 수년동안의 경제기적이 경제적 세력과 정치적 세력의 균형을 이루게 한 정부의 역할로 이뤄졌다.한국 정부는 노동생산성을 환율과 임금에 연계시켰으며 이 3가지의 변수를 조절함으로써 한국은 수출주도의 성장을 이룩하는데 커다란 성공을 했다. ○정부 조절능력 제한 그러나 지금의 새로운 정치세력들은 이같은 관리를 하는데 과거보다 훨씬 어렵게 됐다.회사들이 자신의 투자에 의해 생산성을 조절하고 있어 오늘날 생산성에 대한 정부의 조절은 제한적이 됐다.노동자들은 자신의 임금인상을 요구하고 있고 외국환율 부문에서까지 많은 한국회사들의 급속한 국제화와 수입욕구로 더욱 어렵게 됐다. 한국은 미국·서유럽·일본에서 일어나는 것과 같은 종류의 발전단계에 직면해 있다.임금·생산성 그리고 환율을 연계시키는 옛 제도를 포기할 경우 한국민들에 닥치는 위험은 정부에 의해서가 아니라 시장경제의 힘에 의해 결정될 것이다.어떤 사람은 더 잘 될 것이지만 어떤 사람은 더 못될 것이다.이러한 제도를 포기하는 것은 한국에서의 부의 격차를 더욱 크게 벌여놓을 것으로 예상된다.그렇다고 옛 제도 또한 국제 경쟁압력속에서 살아 남을수 있을까도 결코 확실치 않다.옛제도가 새로운 국제경제속에서 유지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일지 모른다.미국·일본 그리고 한국에서 국내압력과 국제시장경제의 힘은 경제·사회적 관리를 전에 비해 훨씬 어렵게 만들고 있다.옛 제도가 더이상 잘 운영되지 못하기 때문에 일어나는 새로운 긴장들이 많이 있겠지만 변화가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는 것보다는 새로운 기회와 문제에 초점을 맞추는 것은 중요한 일이다.경제와 정치사이의 관계를 새롭게 이해하는 것만이 성공적인 변화를 만들수 있다.
  • 금개위 위원 31명 임명/위원장 박성용씨 부위원장 김병주씨

    정부는 오는 22일 발족하는 대통령직속 금융개혁위원회 위원 31명을 선정하고 위원장에 박성용 전경련부회장,부위원장에 김병주 서강대교수를 각각 임명했다. 박위원장은 미일리노이주립대를 졸업,예일대에서 경제학박사를 받았으며 지난 84년부터 작년까지 금호그룹회장으로 있다가 현재 전경련부회장을 맡고 있다. 김부위원장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 프린스턴대에서 경제학박사학위를 받았으며 86년부터 금융통화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해왔다. 다음은 금융개혁위 위원 명단. ◇위원장=박성용(65·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 ◇부위원장=김병주(58·서강대 교수) ◇위원 29인=▲기업인 12인 손병두(56·전경련부설 한국경제연구원대표),박상희(46·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장),김재용(54·한화그룹 기조실 부사장),이상운(61·고려합섬 부회장),백영배(52·효성물산 사장),이웅렬(41·코오롱그룹 회장),손상모(65·한국전략경영컨설팅 대표),윤화진(61·성원건설사장),김경오(59·금강섬유 사장),정강환(52·태일정밀 대표),계명재(39·한광대표),정수진(45·동우열처리공업대표) ▲금융인 9인 이동호(60·전국은행연합회장),윤정용(61·한국증권업협회 부회장),이강환(61·생명보험협회장),윤병철(60·하나은행장),이상철(61·전국민은행장),박도근(55·선경증권 사장),조왕하(44·동양종금 사장),김건세(50·해동금고 부회장),남대우(59·신보창업투자 사장),▲학계 및 전문가 8인 차동세(54·한국개발연구원 원장),박영철(58·한국금융연구원장겸 고려대 교수),윤계섭(52·서울대 교수),정구현(50·연세대 교수),최명주(41·계명대 교수),김기환(65·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이사장),김일섭(51·삼일회계법인 부회장),이헌재(53·한국조세연구원 고문) □프로필 ◎김병주 금융개혁위 부위원장/한국 금융현실 정통… 뚝심있는 추진력 정평 소탈한 성품이나 업무에 임할 때는 교수출신답지 않게 고집스러운 추진력을 갖추었다는 평.경제학자이면서도 우리나라의 금융현실을 누구보다도 깊이 있게 꿰고 있는 한국을 대표하는 금융경제전문가. 금융산업발전위원회 위원 및 위원장,금융통화운영위원회 위원,세제발전심의회위원을 맡으면서 그동안 정부의 금융산업개혁에 상당한 역할을 해낸 인물.서울대 경제학과출신으로 미 프린스턴대 경제학박사,서강대 경제학과 교수를 거쳤다.취미는 독서와 등산이며 부인 이명원씨(52)와 1남1녀. ◎박성용 금융개혁위원회 위원장/금호그룹 명예회장… 관·학·재계 폭넓은 활동 재계와 학계,관계를 두루 거친 신사다. 지난해 4월 동생인 박정구 회장에 그룹 경영권을 물려주고 명예회장으로 물러앉았다. 서울대 문리대 재학중인 56년 미국으로 유학,일리노이대에서 경제학석사를 받았다.예일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67∼68년에는 버클리대 조교수를 지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한국경영자총협회 부회장,한중 우호협회 회장 등 대외활동도 활발하며 금호현악 4중주단을 창단하는 등 음악에도 관심이 높다.마가렛 클라크 박씨와의 사이에 1남1녀.
  • EQ 청소년범죄 예방에 활용/싱가포르

    ◎감성지수 높으면 범행가능성 적어 □전문가 권장 EQ훈련법 ·유머 자주 쓰고 ·독서 일상화 ·집안일 거들게 ·신체접촉 많이 「감성지수(EQ­Emotional Quotient)를 높여 청소년범죄를 줄이자」 싱가포르가 청소년범죄를 예방하는 차원에서 EQ의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이같은 흐름은 세계적으로 큰 반응을 얻고 있는 EQ가 날로 흉포화되고 있는 청소년범죄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판단에 따른 것. 싱가포르 내무부에 따르면 청소년범죄자들중 30%이상이 징역2년이상의 중범죄자들로 청소년범죄가 점점 흉포화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그동안 IQ(지능지수)에만 매달리다 보니 정신적으로 피폐한게 이들 범죄의 주요원인으로 진단한 싱가포르가 감정조절능력에 초점을 맞춘 EQ에 눈을 돌리게 된 것이다. 지난 90년 미국 예일대 샐로비교수 등이 처음 발표한 EQ이론은 자신의 감정을 이해하고 다스리는 능력과 다른 사람이 처한 환경을 이해하는 능력 등을 판단기준으로 삼는 IQ의 상대개념.지난해 뉴욕타임스 다니엘 골먼기자의 저서 「EQ」가 세계적 베스트셀러가 되면서 널리 알려졌다. EQ전문가들의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빈방에 혼자 남은 4살짜리 아이에게 사탕 1개를 주고 돌아올 때까지 안먹으면 2개를 더 주겠다고 했을때 끝까지 안먹은 아이와 먹은 아이의 대입수학능력시험(SAT)성적을 비교하면 안먹은 아이가 먹은 아이보다 평균 200점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EQ가 높다는 판단기준은 ▲다른 사람의 감정에 쉽게 공감하거나 ▲참을성이 있고 쉽게 흥분하지 않으며 ▲인간관계가 원만하다는 것 등.EQ가 높은 사람일수록 자신의 감정조절능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범죄를 저지를 가능성이 적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EQ를 높이려면 어릴때부터 감정을 절제하는 학습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예컨대 ▲유머를 자주 나누고 ▲책을 읽어주며 ▲집안 일을 거들게 하거나 심부름을 하게 하고 ▲신체접촉으로 사랑을 표현하는 것 등을 통해 EQ를 높일 수 있다는 얘기다. 싱가포르 심리건강협회 양신발 부회장은 『개인의 성공은 80%가 EQ에 의존하고 나머지 20%가 IQ에 달려 있다』며 『EQ를 높이려면 특히어린 시절부터 집중적인 훈련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문제는 EQ의 판단기준이 서양인을 대상으로 했다는 점.싱가포르에서는 이에 따라 「동양적 EQ」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양부회장은 중국 제2인민병원의 여전비박사와 함께 동양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임상실험결과를 공동으로 묶은 「동양인 EQ」를 내놓을 예정이다.
  • 중국 국가이익 분석/염학통(해외신간 안내)

    서울신문은 지구촌시대를 살아가는 독자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사계의 전문가 및 석학이 펴낸 해외신간안내늘 월 2회씩 싣습니다. 매월 첫번째와 세번째 월요일자에 국제전치·첨단과학기술·교육·환경 등 다양한 분야에서 발간되는 화제의 신간을 서평을 곁들여 소개합니다. ◎「신국제질서」 태동과 중국의 역할 「중국 국가이익 분석」은 외교정책을 비롯한 중국 각 부문의 정책 목표와 구체적인 실현과정 및 문제점 등을 분석해 놓은 정책과학서적.필자는 국가정책 목표의 명확한 분석을 통해 국가이익을 극대화시키고 관련연구를 활성화시키는 것이 이 책의 목표라고 밝히고 있다. 중국 국가교육위원회의 기금과 국무원 산하 중국현대국제관계연구소의 협조로 쓰여진 이 책에서 저자는 특히 냉전종식이후 급변하는 정세속에서 중국의 구체적인 국가이익과 장애요인,달성 방법 등을 분야별로 분석해놓고 있다.저자는 국가이익을 ▲국제경제이익 ▲안전보장이익 ▲정치이익 ▲문화이익 등 4가지로 분류해 중국정부의 정책목표와달성 방향을 분석했다. 국제경제이익에서 국제무역을 통한 국부의 증가방법과 장애요인,선진국및 제3세계국가들과의 관계등을 다루었고 안전이익편에선 국방현대화등 군사정책 및 대만문제가 가져오는 위협,집단안전보장체제를 통한 지역안전유지문제,국제범죄에 대한 대처방안 등이 논의됐다.또 정치이익편에서 필자는 서방의 인권개념이 중국에 가져다주는 도전과 신국제질서 및 국제연합개혁과정에서의 중국의 적극적인 참여 및 역할을 촉구했다. 이책은 ▲국가이익의 이론 및 인식 ▲구체적인 국가이익 분석 ▲국가이익의 보호등 3편 10장으로 엮어졌다.부록으로 중국 신외교정책을 구체화시킨 호요방 전총서기의 지난 92년 12차중국공산당 전당대회의 대외정책분야 등이 수록됐다.또 9장에선 등소평의 국가이익에 대한 사상을 분석해 놓고 있다. 염학통저,천진인민출판사 발행.원저명 「중국 국가리익 분판」,20위안. ◎아시아 기적의 열쇠/호세 캠포스/정치안정·경제성장의 함수관계 찬사 일변도였던 아시아권의 남다른 경제성장에 대해최근들어 그 허점이 보인다는 지적이 없지 않으나 아직도 미국 일반인과 학자들의 시각은 「기적」이 대세를 이룬다.기적적인 아시아 경제성장을 놓고 많은 서구 학자들은 그동안 갖가지 설명를 붙여와 아시아 경제기적 풀이가 경제학의 조그만 분야를 이룰 정도였다. 어떤 학자는 유례없이 드문 투자율에 초점을 맞췄고,다른 사람들은 교육,외국 기술습득 등을 아시아의 여러 빈곤국들이 단기간에 「중산층」국가로 발돋움한 원인으로 제시했다.이 책은 정치적 조건을 강조하고 있다.국가내 상호 협력체제를 구축하기 위해서 이 지역의 많은 권위주의 국가들은 정부의 경제성장 전략을 일반국민들에게 성공적으로 설득했으며 실업계로부터 긍정적인 반응과 정책 동참을 이끌어냈다. 경제성장을 위해선 정치적 안정이 중요한데 이 지역 정부들은 성장의 혜택을 광범위하게 나눠갖겠다는 슬로건을 내세웠고 국민들은 토지개혁,공공교육,중소기업·가계에 대한 신용대출 보장 등의 정책약속으로 이에 상당히 공감했다.또 능력있는 관리들이 성장전략의 현실화를 도맡았으며 이들은 결과적으로 입법부나 국가수반들로부터의 정치적 간섭에서 보호되어 왔다는 것이다. 원제는 「The Key to the Asian Miracle」,저자는 호세 캠포스(Jose Campos)와 힐튼 루트(Hilton Root)이며 부루킹스(Brookings)연구소 출판,198쪽. ◎스파이 게임/로크 존슨/정보기관의 예견능력과 앎의 기대 미국이 대외관련 정보를 잘못 취급한데 대해 미국 중앙정보국(CIA)만을 비난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요지의 저서. 레스핀 전국무장관의 보좌관을 지냈고 현재 조지아대학 교수인 저자 로크 존슨(Loch Jonson)은 베트남전쟁 때 자신의 정보수집경험을 토대로 현 미국정보기관들의 정보보고 정확성에 대해 기술하고 있다. 그에 따르면 미국의 정보기관들은 베트남 전후 3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판단미스를 자주 저지르고 있다.특히 CIA는 이라크 영내 쿠르드족의 참패,과테말라와 아이티에서 활동하는 CIA 요원들의 고문과 암살에 대한 폭로등 잇따라 발생한 난처한 사건들로 매우 곤경에 빠진 것 같다.존슨은 이같은 일들이 생긴 것이 전적으로 CIA의 잘못이 아니라 미국인들에게 책임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미국인들은 정보기관에 대해 너무 많은 것을 기대하고 있고 정보기관들이 국민들에게 알려주는 것을 너무도 빈번하게 거부하고 있다는 것이다.정보전문가들이 정확하게 예측할 때가 많다.그러나 문제는 CIA의 사령탑이 그같은 정보를 듣기를 원치않고 있다는 것이었다. 일례로 윌리엄 웹스터 전 CIA국장은 고르바초프를 구시대의 잔여인물로 간주했다.그러나 CIA의 옛소련 전문가들에게 있어 고르바초프는 아라비안나이트에 나오는 마법의 거인 「지니」를 오랜 세월동안 갇혀있었던 병밖으로 불러낸 알라딘과 같은 존재였다. 원제는 『The Spying Game』,예일대 출판부 출간,262쪽,30달러.
  • 「클린턴 2기 행정부의 인권정책」/제프리 가튼(해외논단)

    ◎무작정 인권제일주의는 안된다 클린턴 2기 행정부의 출범을 앞두고 미국의 대외 인권정책에 대한 관심이 높은 가운데 1기 행정부에서 상무차관을 지낸 제프리 가튼 예일대 경영대학원장은 「실용주의적인」 인권정책을 주문했다.「외교정책」(카네기학술재단 발행) 최근호에 게재된 그의 글 「클린턴 2기 행정부의 인권정책」을 소개한다. 세계의 인권 환경을 개선하는 것이 미국 외교정책의 주요 목표여야 함은 이론의 여지가 없다.다만 어떻게 이 목표를 달성하느냐에 이견이 생긴다.인권과 미국 외교와의 연관은 지금보다 한층 강화될 것이다.다가올 십년동안 국제적으로 일어날 가장 중대한 변화는 몇몇 나라가 국제사의 중앙 무대로 진입하는 현상이다.이 나라들은 이른바 「신흥시장」들로 아르헨티나,브라질,중국,인도,인도네시아,멕시코,폴란드,남아공,한국,터키 등을 말한다.이들은 더 큰 지구적 시스템과 통합하면서 무역과 금융의 얼굴을 바꿔놓을 것이며 미국의 평화와 전쟁을 다루는 정책에 핵심변수로 작용하고 환경보호와 불법 마약거래 등에서도중요 인자가 된다.그런데 이들 국가의 대부분은 미국인들이 귀중히 여기는 인권 측면에서 개선해야 될 점이 아주 많다. 인권 우선주의자들은 이들 거대 신흥시장과 전략적,경제적으로 미국에 중요한 국가들과의 관계에서 미국은 인권 사안을 통상이나 안보 목표에 종속시켜 왔다고 주장한다.인권은 외교정책 관심사와 연계됨없이 독립적 사안으로 추구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재론할 것 없이 전략적,경제적으로 미국에 아주 중요하다고 해서 예외를 두는 일 없이 미국은 세계 모든 곳의 인권상황을 개선하고 진전시켜야 한다.이런 면에서 미국은 힘센 나라보단 조그만 나라들을 더 밀어붙였듯이 인권정책에서 종종 일관되지 못하고 위선적이기 조차 했었다.그러나 미국의 인권정책이 지금보다 훨씬 전면에 나서 눈에 확 띄어야 하고 타협없이 완강해야 한다는 인권주의자들의 주장엔 문제가 많다. 미국정부는 쉬지 않고 공개적으로 다른 나라의 인권상황을 비판해야 되고 더불어 경제제재 무기를 을러대고 써야 된다는 것이다.그러나 이는 스스로 패배를 자초하는 정책이다.매스컴에 오르내리는 정치범 몇사람을 석방시키고 상당수 미국인에게 선명한 정치행동의 자부심을 주기도 하겠지만 결국 미국이 변화시키고자 하는 당사국으로부터 열이면 열 반발을 사게될 것이며 그래서 미국이 원하는 장기 안목의 진전을 해치게 된다.특히 거대 신흥시장에겐 미국은 이런 식으로 나가서는 안된다. 미국의 인권정책이 구체적으로 무엇을 문제삼아야 하는가도 생각해볼 사안이다.물론 고문,적법절차를 거치지 않은 임의적 구금을 비롯 일반인에 대한 언어도단의 학대 행위에 분노해 마땅하다.그러나 미국의 인권 목표는 정치적,경제적 측면에서 본 각국의 총체적이고 일반적인 개선에도 주목해야 한다.즉 사람들이 보다 더 자유롭게 자기 의견을 표현하고 정부정책에 영향을 주며 생활수준을 높이는데 도움을 주는 그런 전반적인 개선과 진전도 고려되어야 하는 것이다.인권주의자들은 민주적 자본주의의 발달과 인권의 보호와는 별 상관이 없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그러나 이들은 민주화 추진력과 시장 개방이 어울려 인권환경의 실체를크게 개선한 한국,대만,그리고 아시아,남미 몇나라의 최근 역사를 무시하고 있는 것이다. 또 인권주의자들은 남의 나라는 잘 꼬집으면서 장기간에 걸쳐 점차로 인간적인 정치,사회환경을 갖추어온 미국의 역사와 잘못에 대해선 별로 언급하지 않는다.미국에서 흑인들이 행정·사법당국의 방관아래 백인들에게 공공연하게 린치당한 것은 별로 오래전의 일이 아니다.미국은 다음과 같은 원칙아래 적극적인 인권정책을 추구해야 한다. 첫째,이 정책은 미국 외교정책의 필수적인 한 부분이지,독립적인 분야는 아니다.둘째,외국의 인권상황 개선에 관한 기준을 우리의 양심을 달래주는 데서 구할 것이 아니라 실제 무엇이 가능할 것인가에서 찾아야 한다.셋째 인권과 관련한 미국의 입장이 무엇인가를 다른 나라에게 정면으로 밝히되 인권과 무역을 연계시켜서는 안된다.넷째 외국을 공개적으로 비판하고 경제제재 조치를 취하더라도 다각적이고 다자적인 노력이 병행되어야 한다. 미국은 스스로를 위대하고 강하고 그리고 인간적인 나라로 만들어준 가치들을 포기해서는안된다.그러나 미국인이 진정 먼 바깥 사람들의 삶에 마음을 쓴다면 아주 조심스럽게 고려된 전략,세계가 실제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가가 제대로 반영되어 있고 미국 외교정책의 모든 장치들을 활용하는 그런 전략을 써야 할 것이다.무턱대고 인권제일주의 접근을 택해선 안된다.〈미 예일대 경영대학원장/정리=김재영 워싱턴특파원〉
  • 한­멕시코 교역·투자확대 계기/세디요 멕시코대통령 방한 안팎

    ◎스페인어 사용권 국가 정상외교 대미/우리기업 중남미­북미 진출 도움 기대 세디요 멕시코대통령의 방한은 김영삼 대통령이 올해 스페인어 사용권 국가에 대해 벌인 정상외교의 대미를 장식하는 이벤트다. 김대통령은 지난 9월 중남미 순방을 통해 과테말라,코스타리카,온두라스,니카라과,엘살바도르,칠레,아르헨티나,브라질,페루 등 9개국 정상과 회담을 가졌다.브라질을 빼고 모두 스페인어를 쓰는 나라다.스페인어권 정상이 올해 우리나라를 찾은 경우는 파라과이,스페인,콜롬비아 등이다. 김대통령은 이번에 멕시코까지 올 한해동안 12개 스페인어 사용국가와 정상회담을 가지는 셈이다.과거 어떤 정권에서도 이렇듯 스페어권을 중시한 적은 없었다. 스페인어권은 중남미를 중심으로 국제사회에서 영어·불어사용권 못지않은 정치·경제세력을 형성하고 있다.올들어 우리와 스페인어권 국가가 서로의 중요성을 절감하도록 정상외교를 펼친 것은 평가받을 만하다. 세디요 대통령의 방한은 한·멕시코간 교역·투자확대의 결정적 계기가 될 것이다.또 멕시코는 중남미의 중심국이자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회원국이다.우리 기업이 중남미와 북미를 연결해 미주대륙에 진출하는데 도움을 주리라 기대된다. 멕시코대통령으로서 처음 한국을 공식방문하는 세디요 대통령은 45세로 젊다.멕시코 국립과학기술대 경제과를 졸업한뒤 미 예일대에서 경제학석사와 박사학위를 받은 엘리트다.94년8월 대통령에 당선됐다. 취임후 부패한 정치제도 및 사법체계에 대한 대대적인 개혁과 사정작업을 벌이고 있다.95년5월에는 국가발전5개년계획(PND)을 발표하는 등 경제재건에도 의욕을 보이고 있다.
  • 클린턴·힐러리/미 대선승리 백악관 재입성 주인공들

    ◎클린턴/불우한 유년 딛고 최연소 주지사 당선 2차세계대전 직후인 46년 「베이비붐」시대의 첫세대로 태어나 불우한 어린시절을 보낸 빌 클린턴이 미국의 재선대통령이 됐다.지난 92년 46세라는 젊은 나이로 제42대 미 대통령에 당선됐던 클린턴은 이번 재선으로 민주당 대통령으로는 44년 프랭클린 루스벨트 이후 처음 재선에 성공한 기록을 남기게 됐다. 그러나 그의 재임기간인 지난 4년은 자신과 부인 힐러리,그리고 백악관내 보좌관들이 연루된 각종 스캔들로 얼룩진 시기였다.그래서 그는 역대 대통령중 가장 인기없는 대통령중 한명으로 꼽히기도 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지난 8월 민주당전당대회때부터 줄곧 재선가능성이 가장 높은 대통령으로 꼽혀왔다. 「클린턴 미스터리」라고 불리기도 한 이 기현상의 일등공신은 바로 안정세를 회복한 경제.그의 재임 4년만에 미국에는 모두 1천1백만개의 일자리가 새로 생겼고 재정적자는 60% 줄어들었다.일자리,세금,인플레,외교문제 등 현직대통령을 괴롭힐 수 있는 이슈들이 모두 파괴력을 잃고 잠복했다.대신 마약,범죄,자녀교육,보건문제 등 그가 비교적 공을 많이 들인 소소한 이슈들이 유권자들의 관심사가 됐다.유권자들은 비록 인기는 없지만 살기는 괜찮게 해준 클린턴 대통령의 손을 다시 들어준 것이다. 그는 유복자로 태어나 의붓아버지 밑에서 불우한 성장기를 보내면서도 대통령에 대한 꿈을 키워왔다.그의 인생에 가장 큰 전기를 가져다준 사건은 바로 예일대 재학시절 미래의 부인이 될 힐러리 로드햄과의 만남.클린턴 못지않게 불같은 야심을 타고난 힐러리는 75년 클린턴과 결혼한 뒤 남편을 대통령으로 만들기 위해 남편보다 더 능동적으로 움직여온 여성이었다.예일대법대를 졸업한 클린턴은 72년 민주당에 입당,30세의 나이로 고향인 아칸소주에서 사상 최연소 주립검찰총장에 임명되며 정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80년 아칸소주 주지사에 당선된 클린턴은 이후 82년부터 84년 사이를 제외하고는 92년 대통령이 되기까지 아칸소주 주지사 자리를 지켰다. 그는 92년 대선에서 현직대통령인 조지 부시 대통령과 맞붙어 주지사시절의 여자문제와 베트남전 반전경력 시비로 곤욕을 치르면서도 마침내 미 대통령 자리에 올랐다.20세기의 마지막 미국대통령으로서 그가 지난 4년의 인기없는 대통령과 달리 유권자들에게 약속한데로 진짜 「미래로 나가는 다리」를 놓는 대통령이 될지는 좀더 지켜볼 일이다. ◎힐러리/변호사 출신… 각종 스캔들 연루 변신 주목 「미국에서 가장 똑똑한 여성중 한명」,「자기 주장이 너무 심하고 권력욕과 돈욕심이 강해 각종 스캔들을 몰고다니는 여인」­.지난 4년간 미국의 퍼스트 레이디 생활을 해온 힐러리여사는 줄곧 이 두가지 상반된 평가로 여론의 도마위에 올라 있었다. 그래서 이번 선거운동기간중 클린턴진영은 철저하게 힐러리여사를 전면에 나서지 못하게 하는 전략을 고수했다. 지난 92년 클린턴이 대통령에 당선되기 이전 그녀는 미국 변호사 랭킹 100위 안에 두번이나 들어갔었으며 클린턴 대통령의 주지사 시절 법률사무소 운영으로 남편보다 3배나 많은 수입을 기록했고 아동보호기금 회장,교육개혁가로 명성을 떨쳤다. 지난 4년동안 백악관 안주인으로서 힐러리여사는 FBI파일 게이트,트래블 게이트,화이터워터 게이트 등 숱한 스캔들을 몰고 다녔다.앞으로 4년동안 스캔들의 늪에서 벗어나 어떻게 새로운 면모를 보여줄지 관심거리다.
  • 암 정복을 향한 경주·일본의 향후 1백년(해외신간 안내)

    서울신문은 지구촌 시대를 살아가는 독자들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사계의 전문가 및 석학들이 펴낸 해외신간 안내를 월 2회씩 싣습니다.매월 첫번째와 세번째 월요일자에 국제정치·첨단과학기술·교육·환경 등 다양한 분야에서 발간되는 화제의 신간들을 서평을 곁들여 소개하고 있습니다.〈편집자주〉 ◎암 정복을 향한 경주/로버트 와인버그/악성종양의 메커니즘에 대한 분석 「인류최대의 질병」,「사형선고」 등의 수식어가 붙어 다니는 암의 기원을 천착한 책이 나와 관련 전문가들은 물론 일반인에게서도 관심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이 책을 펴낸 로버트 와인버그(Robert Weinberg) 미국 MIT공대 화이트헤드 연구소 종양학 연구실장은 암을 발생시키는 세포변이와 직접적인 관계가 있는 종양유전자를 확인하고 그 특성을 파악해낸 종양학의 대가로 평가받는 인물.그의 이같은 위대한 업적 덕택에 지금까지 많은 연구가가 매달렸으나 결국 해내지 못한 악성종양의 메커니즘에 대한 다차원적 이해가 가능하게 됐다. 와인버그박사는 그의책에서 암의 원인에 관한 많은 이론의 기원을 설명하고 있다.그는 산소공급 없이도 생존가능한 암세포의 화학적·유전적 구성을 이해하기 위한 이론들이 어떻게 발전해왔으며 그 이론들이 자신의 종양유전자 발견,종양유전자 및 종양억제유전자에 관해 이뤄지는 현재의 연구등에 얼마나 도움을 주었는 지를 이야기체로 저술하고 있다. 셔윈 널랜드 예일대 의대교수는 와인버그의 저술에 대한 논평에서 『그의 글은 간간이 대부분 독자들의 이해를 넘어서기도 하지만 과학적 비밀의 황무지로 들어갈 때의 극적인 면을 보여주고 있으며 생의학적 탐구의 진정한 재미가 무엇인지를 가르쳐주는 추천할 만한 책』이라고 말하고 있다.원제는 「Racing To The Beginning Of the Road」,미국의 하모니 북스(Harmony Books)출판사 간행,27.5달러. ◎일본의 향후 1백년/마키노 노보루/반환경주의자들의 거짓스런 수사 전체 지구규모에서 진행되고 있는 에너지자원의 고갈,인구팽창,환경파괴와 또 다른 한편에서 진행되고 있는 정보화,기술개발의 흐름속에서 앞으로 100년동안 어떤 변화가 찾아들 것이며,또 그 변화에는 어떤 대응이 바람직한가를 논한 중장기 미래학 서적. 공학박사로 미쓰비시 종합연구소 대표이사를 지낸 저자 마키노 노보루(목야승)는 일본이 당면한 문제해결을 서두르고 있지만 중장기 미래를 시야에 넣고 생각지 않으면 안된다고 지적한다.예를 들면 일본에서 수도이전문제가 논의되고 있지만 2080년이 되면 인구가 지금의 절반으로 줄어들게 되므로 수도기능을 이전할 필요가 있는지 재검토해야 한다고 말한다.그는 100년안에 석유 천연가스 우라늄 등이 차례로 고갈될 것이므로 핵에너지의 재활용을 위한 고속증식로의 개발,에너지 저장기술의 개발등이 필요할뿐 아니라 라이프 스타일의 변화가 따라야 할 것이라고 주장한다.그는 생산효율주의가 아니라 생산에서 폐기까지의 전과정이 함께 평가되게끔 시각이 바뀌어야 한다고 말한다. 저자의 가장 뚜렷한 논지는 바이오테크놀로지가 새로운 바이오 소사이어티를 초래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점과 「청빈과 금욕」의 생활태도가 존중되는 개인의 의식변화,사회관의 변화가 바람직하다고 역설하는 점이다.원제는 「일본の これガら 100년」이며 PHP연구소 출판,1천400엔. ◎과학과 이성의 배반/폴 엘리히/「지구변화」에 대해 어떻게 대응할까 책이름은 다소 난해해 보이지만 누구나 쉽게 그 취지를 이해하는 환경보호를 적극 주창하는 서적이다.다소간의 교양이 있는 현대인이라면 산업화·도시화로 위기에 처한 생활주변과 전 지구의 환경을 보호하자는 주장에 전적으로 공감을 표하면 했지 이의를 달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다.그러나 환경보호가 구호의 단계를 넘어 구체적 정책입안과 법안실천의 단계로 들어서게 되면 미국등 선진국의 예에서 보듯 환경보호에 대한 반대운동이 「과학적인」 논리로 무장한채 조직적으로 나타난다. 이같은 환경보호 반대논리에 대해 저자인 폴 에를리흐(Paul Ehrlich)는 『진정한 과학과 이성을 배반하는 잘못되고 거짓스런 수사』라고 맹박한다.대기업 로비스트뿐 아니라 상당수의 과학자가 포함된 반환경주의자들은 인구과잉,식량부족,지구기후변화,오존층 감소,생물 다양성 상실 등 환경문제의 「실재」에 강한 의혹을 제기해왔다.30년전에 「인구폭탄」이란 경고성 책을 내기도 했던 저자는 선진국 국민에게는 상당히 귀에 익은 2백여건의 반환경론을 하나 하나씩 거론하면서 이 주장의 논리적·통계적 한계와 왜곡을 폭로하고 있다.
  • D­1 미 상·하원선거 이모저모

    ◎아칸소주 ‘100년 민주아성’ 붕괴될듯/부자 미남후보 맞붙은 ‘케네디 고향’ 최대접전/남북전쟁이후 남부서 첫 흑인상원 탄생할듯 대통령선거와 함께 실시되는 올 미연방 상·하원 선거는 공화당이 계속해서 다수당이 될 것인지 여부가 최대의 관심사지만 몇몇 주에서는 거물,스타급 후보들이 접전을 벌여 전국적인 시선을 모으고 있다.특히 상원은 수적으로 아주 적은 34명을 뽑게 되지만 435명 전원의 하원선거에 비해 정치적,사회적으로 주목의 대상이 되거나 불꽃튀는 대접전이 벌어지는 레이스가 많다. 고 케네디 대통령의 고향인 매사추세츠주는 똑같이 케네디를 연상시키는 엘리트의 두 후보가 지금까지도 인기도에서 근소한 접전을 이루며 투표날만 기다리고 있다.3선을 노리는 민주당의 존 케리 현 상원의원은 예일대 출신인데 자신도 부자지만 미국 최대 케첩 재벌 상원의원의 미망인과 재혼해 뉴스인물이 된 바 있다.공화당의 빌 웰드 후보는 또한 이곳 상류출신으로 하버드대를 나왔으며 71%의 득표율로 재선된 현 주지사다.두 사람 다 부자고 미남이고 육척장신인데 선거자금을 각 6백50만달러까지만 쓰기로 신사협정을 맺었다. 노스캐롤라이나와 미네소타 두 주에선 당파적 정치이념이 유달리 강한 현역의원이 모두 6년전의 경쟁자와 또다시 맞붙은 채 치열한 줄다리기를 계속하고 있다.노스캐롤라이나의 제시 헬름스 공화당 의원은 4선으로 현재 상원 국제관계위원장의 파워맨.보수 이념의 대명사로서 미국내 진보파 인사들의 공적1호이고 국무부 축소안과 대사인준 장기지연으로 원성이 자자했었다.이에 맞서는 민주당 후보는 이곳에서 제일 큰 샤로트 시장을 지낸 건축가로 흑인인 해리 갠트.90년 첫 접전 때 갠트가 우세하자 헬름스 의원은 마지막 카드인 인종 카드를 써 10만표,6%포인트 차로 뒤집어 당선됐었다.이번에 갠트후보가 이기면 남북전쟁이후 최초로 남부에서 흑인 상원의원이 탄생한다. 미네소타에서 옛 패배자에게 맹렬한 추적을 받고 있는 현역의원은 폴 웰스톤 민주당의원으로 초선이나 상원 민주당에서 현재 가장 리버럴(진보)하다는 평을 듣는다.이에 맞선 공화당 후보는 러디 보이쉬츠 전상원의원으로 백만장자인데 90년 선거에서 재산없는 경제학교수인 웰스톤에게 져 의원 배지를 뺏겼다.웰스톤의원의 배지를 지키기 위해 클린턴도 지원유세를 했었다. 올 34개 상원선거중 현역의원 출마자는 20명인데 잘못하면 낙선할 가능성이 있는 의원은 위 3인 외에 래리 프레슬리(공화·사우스 다코다),보브 스미스(공화·뉴햄프셔)의원이 지목되고 있다.그러나 미 상원의 현역의원 재선율은 94%로 가공할 정도다.현역의원이 은퇴해 새 얼굴의 후보끼리 싸우는 오픈 지역 14곳 중 클린턴 대통령의 고향 아칸소에서 상원직선제(1904년)후 처음이자 100년만에 최초로 클린턴과 반대당인 공화당 상원의원이 탄생할 것인가도 주목거리. 임기 2년의 하원선거에서 가장 큰 초점은 이름없는 70명의 공화당 초선의원들이 과연 몇 명이나 진짜 의원 대접을 해주기 시작한다는 재선에 성공할지 여부.중진으로선 공화당 대통령후보 지명전에도 출마했던 골수 보수정객 로버트 도난(캘리포니아),물좋은 세입위원회에서 최장수이나 뇌물 혐의를 받고있는 조셉 맥데이드(공화·펜실베이니아),깅리치 하원의장을 가장 준열하게 질타해와 공화당의 표적이 되고 있는 민주당 수석부총무 데이빗 보니오르(미시간) 및 흑인위주 선거구 특혜가 사라진 몇몇 흑인의원들의 당선 여부가 관심사.
  • 일지,역대 미 대통령의 골프행태 소개

    ◎아이젠하워/주2회 그린 나간 골프광/케네디­매너 나브나 수준급/부시­스피드 골퍼 선호/클린턴­슬로우형의 장타자 골프를 좋아하는 클린턴 대통령의 재선이 유력한 미 대통령 선거가 3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일본의 요미우리신문은 최근 미국 대통령들의 골프에 얽힌 에피소드를 소개했다.미국의 맥밀란사가 출판한 「프레지덴셜 라이스(대통령들의 라이)」라는 제목의 책을 요약 발췌한 것이다. 이에 따르면 미국 대통령가운데 가장 골프를 좋아한 것은 아이젠하워 대통령이며 잘 치기로는 케네디 대통령이 으뜸이었다는 것. ▲아이젠하워:2기에 걸친 임기동안 800 라운드를 돌았을 정도로 골프광이었다.주당 2번은 골프를 친 셈이다.왼손이 아플 때 방문객이 『중상은 아니군요』라고 위로하자 『골프를 칠 수 없으니 중상』이라고 대답한 일화도 있다.퍼팅이 급한 것이 결점이지만 3번이나 70대를 친 것으로 기록. ▲케네디:핸디 7­10의 싱글 플레이어.10대에 클럽을 쥐기 시작,하버드대 재학중에는 예일대와의 대항전에도 출전.7번 아이언을 천천히 휘두르는 것이 가장 자신있는 스윙이었다.그러나 매너에 관한 평은 나쁘다고.동반자가 치기 전 『그쪽은 벙커,저쪽은 OB』라고 훼방을 놓는 것이 통상적인 수법이었다고 전한다. ▲존슨:스코어는 100대.레슨을 받지 않아 클럽을 야구 방망이 잡듯 쥐고서 휘둘렀다고. ▲부시:18홀을 1시간42분에 돈 적이 있을 정도의 스피드 골퍼.「기다리는 것이 싫고 다른 할일도 많이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 이유였다고. ▲클린턴:프로 골퍼인 잭 니클라우스와 플레이를 하면서 2번이나 드라이버 샷이 더 멀리 나갈 정도의 장타자.드라이버의 비거리는 275야드 정도.핸디는 10대 후반이나 1라운딩에 5시간 이상 걸리는 슬로우 골퍼. 20세기 들어 태프트 대통령이 골프를 친 이후 16명의 대통령가운데 후버·트루먼·카터 등 3명은 골프를 치지 않았다고.골프를 친 대통령 가운데는 실력으로는 케네디 포드 아이젠하워의 순이며 클린턴 대통령은 8위정도라고 이 책은 소개하고 있다.
  • 중화의 부흥과 세계미래·자본주의의 미래(해외신간 안내)

    서울신문은 지구촌 시대를 살아가는 독자들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사계의 전문가및 석학들이 펴낸 해외신간 안내를 월 2회씩 싣습니다.매월 첫번째와 세번째 월요일자에 국제정치·첨단과학기술·교육·환경 등 다양한 분야에서 발간되는 화제의 신간들을 서평을 곁들여 소개합니다.〈편집자주〉 ◎중화의 부흥과 세계미래/하신/21세기 중국의 미래와 대서방관계 중국의 국제전략문제 전문가이며 경제학자,중국정치협상회의 위원인 하신이 중국인의 시각에서 중국의 외교정책과 국내정치 상황,21세기 중국의 미래를 전망한 책이 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 이 책은 하신이 사회과학연구원,정치협상회의 위원 등 전문가의 입장에서 정부에 제출한 정책보고서,인민일보 등 신문에 게재한 글,앨빈 토플러·미야자와 전일본수상 등 저명인사들과 대담한 내용 등으로 구성돼있다. 저자는 사회주의권 몰락원인과 과정을 예리한 필치로 파헤치고 있으며 그 의미를 중량감있게 해석하고 있다.또한 미국의 대중국 견제정책 및 서방국가들의 중국에 대한 화평연변(평화적 수단을 통해 정치체제를 서구식으로 변화시키는 것)정책에 대한 경계의 내용을 담는 등 중국정부의 싱크탱크 역할을 하고있는 학자들의 시각을 보여주고 있기도 하다.저자는 국내정치와 관련,등소평 사후 권위의 공백에 대한 문제점과 그에 대한 우려,연안과 내륙간의 경제적 격차,중국 남북간의 입장차이 등 중국이 해결해야 할 과제들을 다루고 있다. 중국의 정책기조인 신보수주의를 대표하는 민족주의자인 그는 최근 중국에서 발호하고 있는 민족주의,애국주의 물결의 강도를 진단하고 그 근원을 거슬러 올라가 캐내고 있다.원제는 『중국부흥 여 세계미래』로 사천인민출판사 간행.상·하 두권으로 총 787쪽,38.80위안.〈북경=이석우 특파원〉 ◎자본주의의 미래/레스터 더로/세계 대변화 물결속 자본주의 운명 미국 MIT대 경제학 교수이자 유명한 「제로섬 사회」의 저자인 레스터 더로 박사가 지난 1년동안 예일대 특별강좌에서 행한 강의를 바탕으로 지은 저서.경제체제와 사회를 엮는 틀이자 특정 가치관들의 묶음인 자본주의가 세계의 대변화와 함께 어떤 운명에 놓여있는가를 쉬운 말로 박진감있게 논한다.물리적 자본보다 두뇌 자본을 중요시하게 만든 기술의 발전,선진국들의 급속한 노령화,시장 경제의 전지구화,권위의 탈집중 현상,그리고 적으로서의 공산주의의 상실이 대변혁의 요소로 강조되고 있다. 자본주의 자체는 변화,미래에 대한 지침이나 처방을 자동적으로 제공하지 않는다고 저자는 보고 있다.예를 들어 지난 40여년 동안 미국의 슈퍼하이웨이나 우주계획 같은 공적 투자는 대부분 국가안보에서 촉발되었다.그러나 국가 경쟁이 없어지자 사회전체의 이데올로기는*경쟁할 대상이 없어진 일반기업과 마찬가지로 점점 보수화하고 변화에 저항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서방 선진자본주의 사회는 단기적인 개인주의를 보완할 장기적 안목의 사회공동체 주의가 요청된다는 것이 저자의 생각이다.여기에서 교육,사회간접자본,환경보호 같은 덕목을 생각할 힘이 나온다는 것이다.문제에 대해 명확한 해결책을 제시하는 대신 독자의 사고를 자극시킨다는 평이다. 원제는 『The Future of Capitalism』으로 윌리엄 모로사 출판,385쪽,25달러〈워싱턴=김재영 특파원〉 ◎세계의 지리/로저 브뤼네등/인간 및 사회와의 관계로 본 「지구촌」 프랑스가 지난 84년부터 시작해 13년만에 완성된 세계지리서.모두 10권으로 이뤄진 이 서적은 세계지리 탐구의 기념비적인 작품이자 20세기 최후의 완성된 지리서로 꼽힌다. 프랑스의 대표적인 지리학자 로저 브뤼네가 지휘해서 편찬한 이 서적은 완성되자마자 지난 4일부터 프랑스에서 열린 세계지리 축제에 선보였으며 5대양 6대주의 모든 것을 체계적이고 과학적으로 담고 있는 대작이다. 우주전문가들까지 제작에 참여했으며 세계지리를 자연의 관점에서만 보지 않고 인간및 사회와의 관계를 종합적으로 다루고 있다. 특히 다른 지리서들이 기업들을 고려해 개발의 실용성등을 다루는데 비해 상업적인 성격이 배제됐다는 평을 받고 있다.인간이 지구를 이해할 수 있도록 지구를 완전 해부했으며 제작진들은 실제로 지구 구석구석을 직접 방문하기도 했다. 제5권에는 중국·한국 등이 수록돼 있으며 동유럽을 10권의 마지막에 담고 있다.한때 재정난으로 출판사를 두번이나 바꿨다. 원제는 Geographie universelle이며 1권부터 4권까지는 출판사 Hachette와 Reclus 공동으로,나머지는 Belin과 Reclus 출판사가 펴냈다.각권 480쪽으로 각 485프랑(약 7만3천원)이며 전집은 4천850프랑(73만원).〈파리=박정현 특파원〉
  • “미 최우수대학은 예일대”/US뉴스지 선정

    ◎18항목 평가… 프린스턴 2위·하버드 3위 【뉴욕 연합】 미국의 종합대학중 최우수 대학은 예일대(코네티컷주 뉴헤이븐 소재)로 평가됐다고 12일 발매된 미국 시사주간지 유에스 뉴스 앤드 월드 리포트 최신호(16일자)가 보도했다. 이 주간지는 미국의 유수 종합 대학 2백29개를 대상으로 학문적 명성,교수 확보율,재정상태,입학생들의 SAT(수능시험격) 등 성적,졸업률 및 학생 1인당 교육비 등 18개 종목을 종합 평가한 결과 최우수 대학은 동부의 명문인 예일대,2위는 프린스턴대,3위는 하버드대가 각각 차지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근 미국 금융전문지 「머니」가 최우수 대학으로 선정한 캘리포니아공대(CIT)와 3위에 오른 라이스대학은 이 잡지의 평가에서는 9위와 16위에 각각 랭크 됐다. 이 주간지가 선정한 대학중 베스트 20은 다음과 같다.1)예일 2)프린스턴 3)하버드 4)듀크 5)MIT공대 6)스탠퍼드 7)다트머스 8)브라운 9)칼텍 10)노스웨스턴 11)컬럼비아 12)시카고 13)펜실베이니아 14)코넬 15)존스 홉킨스 16)라이스 17)노트르담 18)워싱턴 19)에모리 20)밴더빌트.
  • 미 대학 기부금 하버드대 1위

    ◎작년 2천6백억원 모아… 2위엔 스탠퍼드대 지난해 미국내 대학 가운데 개인과 기업들로부터 가장 많은 금액을 모금한 대학은 하버드대학이며 2위는 스탠퍼드대,3위는 예일대 등 최고 명문대학들로 밝혀져 모금도 역시 성적순임이 밝혀졌다. 미 교육지원협의회가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9월부터 시작된 97학년도를 위해 지난 1년간 각대학이 동문이나 학부모 등을 대상으로 모금한 기부금 순위에 따르면 메사츠세츠주의 하버드대학이 3억2천3백만달러(한화 약2천6백억원)으로 1위를 차지했다. 또 2위는 캘리포니아주의 스탠퍼드대학으로 2억4천만달러(약1천9백30억원),3위는 코네티컷주의 예일대로 1억9천9백만달러(약1천6백억원),4위는 뉴욕주의 코넬대로 1억9천8백만달러(약1천5백90억원),5위는 위스콘신대로 1억6천4백만달러(약1천3백12억원)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기타 10위권에 든 대학은 듀크대(노스캐롤라이나·1억5천5백만달러) 컬럼비아대(뉴욕·1억5천1백만달러) 미시간대(1억4천5백만달러) 남캘리포니아대(1억3천8백만달러) 펜실베이니아대(1억3천5백만달러) 등이다.
  • 「대통령 만들기」 92년 사단 몰락/민주 전대 이모저모

    ◎클린턴,호텔방 머물며 CCTV로 간접참관 ○…지난 92년 미국 대통령선거에서 빌 클린턴 대통령을 탄생시키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던 선거 참모진인 이른바 「클린턴 사단」이 4년전과는 사뭇 다른 모습으로 이번 민주당 전당대회에 참석하고 있어 눈길.하나같이 젊은데다 튀는 개성에 지성까지 갖췄던 이들 선거 참모들은 지난번 대통령선거에서 강력한 추진력과 슬기로운 판단력으로 무명의 아칸소 주지사를 일약 대통령으로 만들어 내 세인들에게 강력한 인상을 남겼다.「클린턴 사단」은 그러나 이번 대선에서는 지난 92년과는 달리 클린턴 대통령만들기에서 철저히 소외돼 있다.이들은 현재 대부분 축출됐거나 자발적으로 사퇴했고 아니면 핵심에서 벗어나 외곽으로 밀려나 있다. 지난 대선에서 클린턴의 후보지명 수락연설의 초안을 21개나 작성한 폴 베갈라는 이번 전당대회에서 텔레비전 해설자로 모습을 드러냈고 사상 처음 백악관 언론담당 비서로 기용됐다 사퇴한 디디 마이어스도 텔레비전 해설자로 변신. ○…미국 민주당 전당대회가 3일째로 접어든 28일 밤 전당대회의장 크리스토퍼 도드 상원의원이 빌 클린턴 대통령을 민주당 대통령후보로 지명하자 대회장에 모인 대의원들이 박수와 환호가 쏟아졌다.이번 전당대회의 하이라이트인 후보지명 순간을 당사자인 클린턴 대통령은 시카고 시내 프레지던트 호텔에서 폐쇄회로 TV를 통해 간접 참관. 클린턴 대통령의 TV를 통한 참관 모습은 대회장의 대형 디지털화면에 가끔 중계되기도 했는데,그는 이때마다 미소를 지으며 손가락으로 V자를 그려 승리를 다짐하기도. ○…이에 앞서 클린턴 대통령은 전당대회가 열리는 시카고까지 오는 길에 붐을 조성하기 위해 지난 25일 웨스트버지니아주에서 출발한 「21세기 특급열차」의 마지막 종착지인 인디애나주 미시간시티에서 헬리콥터편으로 시카고의 일리노이주립대학 운동장에 도착. 그는 앨 고어 부통령과 부인 힐러리 여사,딸 첼시아의 마중을 받고 일리노이 주민의 지지에 감사하는 즉석 연설. ○…첨단기업의 상징인 미국 실리콘밸리의 내로라하는 총수들이 이번 미 대통령선거에서 클린턴 대통령을 밀기로 결정해주목. 클린턴의 민주당 정식후보지명 날짜인 28일을 맞춰 선거인단이 무려 54명이나 되는 캘리포니아주내 실리콘밸리의 최고경영자(CEO) 78명이 함께한 클린턴지지의사 표명은 미국 풍토에선 의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클린턴 약력 ▲생년월일:46년 8월19일 ▲출신지:아칸소주 리틀록 ▲학력:조지타운대 외교학과(68년) 영 옥스포드대(68∼70),예일대 법학박사(73년) ▲가족:부인 힐러리 로드햄과 1녀(첼시아) ▲종교:침례교 ▲경력:아칸소 주지사(79∼81,82∼93),아칸소주 법무장관(77∼79),아칸소주 변호사(81∼82),아칸소대 법학교수(73∼76)
  • 조각가 김영중(이세기의 인물탐구:100)

    ◎선과 면의 결합으로 「인간주의」 실현/구상서 추상까지 고루 섭렵… 작품마다 실험정신/대형건물 미술품설치 의무화 등 미술발전 앞장/광주 비엔날레 「경계를 넘어」·세종문화회관 「비천상」 등 대표작 연대 정문에서 명지대로 넘어가는 길목에 위치한 연희조형관.건물 베란다를 둘러싼 청청한 송죽과 추상조각으로 이뤄진 하얀 돌기둥이 눈에 띈다.이 건물은 해방후 조각 1세대로서 이 시대 대가의 한사람인 우호 김영중의 미술관이다. ○해방이후 1세대 조각인 화단경력 40년에서 그가 쌓은 업적과 작업량은 엄청나다.우선 세종문화회관 외벽부조인 「비천상」,독립기념관의 상징조형물인 「강인한 한국인」군상,서울신문 외벽부조인 「질서」가 그의 작품이다.서울 어린이대공원내 소파 방정환을 비롯해 인촌 김성수,의제 허백련,고하 송진우,일민 김상만,가인 김병로,용인 호암미술관의 이병철,명창 임방울초상등 등 시비·화비도 헤아릴 수 없을 정도다. 그동안 홍대·이대·중앙대 교수를 거쳐 한국미술가협회이사장,대한민국미술대전 운영위원장·심사위원장을 지냈고 63년 원형조각회를 창립한 이래 한국현대조각연합 상파울로비엔날레 한국현대미술전과 도시의 환경조각,음악과 무용미술전 등 대대적인 그룹전·기념전에 그는 빠짐없이 작품을 출품해왔다. 그런 그가 지금까지 개인전을 연 적이 없고 자전적인 화집 한권도 갖지 못했다고 하면 아무도 곧이들을 사람이 없을 것이다.지난해 고희기념으로 후배들이 화집발간을 권유했을때도 그는 『내 화집을 내손으로 만드는 것은 쑥스럽다』면서 후학들에게 정보와 지식을 제공하는 차원에서 자신이 소장하고 있던 미술도서,미술전문잡지,팸플릿과 각종 슬라이드·비디오테이프등 2만5천여점을 내놓아 그의 조형관에 미술자료실을 먼저 만들었다. 실제로 80년대 그는 재능있으나 가난하여 전시회를 갖지 못하는 35세미만의 젊은이들에게 작품발표의 장을 열어주었고 대형건물에 미술품을 의무적으로 설치하는 문화예술진흥법을 제정하는데 앞장서는등 누군가 해내지 않으면 안될 행정적인 측면에서도 미술을 발전시킨 역력한 흔적을 남기고 있다. 우호라고하면 그의 작품들은 다른 작가들과 구별되는 몇가지 특징이 두드러진다.이른바 한국성을 강조하면서도 국경을 초월한 「생명주의 추구」가 그것이다. 첫째 그는 면과 면의 만남이 선을 형성하고 선과 면의 결합에서 한국적인 형상을 발현한다는 확신이 투철하다.여인의 버선목에 나타나는 유연하고 완만한 곡선미는 예리하고 차가운 석질이 전혀 느껴지지 않고 만져질듯 부드러운 감촉을 만들면서 빛의 농도와 조사 각도를 통해 조각에다 발색과 채도 조명기법을 도입하고 있다.또 모뉴망 하나라도 그것이 사면팔방 어느 방향에서 보아도 광선과 환경과 상황에 따라 작품으로서 완벽할뿐만 아니라 면은 물론 표현의 성격도 달라진다는 것을 면밀하게 계산해낸다. 그는 자신만의 독창적인 작품을 성취하기 위해 구상에서 추상,반추상에 이르기까지 다방면에 걸친 헤프닝과 실험과 조형양식을 고루 섭렵해왔다.그리고 어려움이 닥칠때마다 피하지 않고 「홀로 선다」는 각오로 오뚝이처럼 일어서는 오기를 멈추지 않았다. 예를 들어 초기에는 중고차 한대를 사서 해머로 두들겨 부수고 구겨서 이를 새로운 조형물로 재생한 적이 있고 널빤지에다 새끼줄을 이용한 입체적인 콜라주기법을 부조에 응용하는가 하면 풍경과 종을 환조에 달아 바람이 불면 종소리를 내는 「소리나는 조각」을 시도하기도 했다. 미술이란 무엇인가,누구를 위한 것인가를 천착하는 중에도 부르델과 마이욜의 지중해적 고요와 격정,슬픔의 상황고조를 극복해냈고 부랑쿠시와 아르프의 현대추상작품에서 보이는 유기적 생성표현에 집착하면서 미지의 어떤 것,보이지 않는 진실에 독해가능성을 부여하는 작업에 치중해 왔다. ○경력 40년… 개인전 연적 없어 먼저 그의 릴리프들은 우아하면서도 모던한 회화성이 새롭다.흰 벽면 전체를 캔버스 삼아 양각과 음각으로 터치된 세종문화회관의 거대한 「비천상」은 그 것이 돌조각인데도 승천하는 천사의 움직임을 율동적으로 표현하고 있다.거대한 빌딩의 외부 혹은 내부벽면 부조 역시 밤의 조명속에서 마치 백색 유화물감만으로 마감한 싱그러운 마티에르와 볼륨을 살린다.초상작품도 마찬가지다.각 인물의 명철과 청념,정한과 인자,고매한 인품과 꿋꿋한 지조를 형형한 눈빛와 미소에 담아 그들의 지나온 역정을 고백성사처럼 들려준다. 기념조형물중에는 광주비엔날레 상징물인 「경계를 넘어」가 김영중 모더니즘의 압권으로 손꼽힌다.원형으로 휘어진 붉은 무지개다리는 하늘의 푸른 색과 조화를 이루면서 우주를 향한 교량답게 극적인 긴장감과 지성미를 품고 눈부신 창공에 고고하게 걸쳐져 있다. 「단순히 조각을 위한 조각은 예술로서 아무런 가치도 의미도 없다.예술의 궁극적인 목적은 인간주의 실현이며 인간의 행복에 보조를 맞출 수 있을때 비로소 예술가의 긍지가 빛난다」고 그는 말한다. 우호는 광주농림고시절 학교에서 전교생에게 점토로 작품을 만들게 하고 그중에서 우수작품에 선발되자 그때부터 그림과 조각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조선조 중엽의 성리학의 태두인 하서 김인후의 13대 직계손이며 부친 김요흠씨는 전남 장성의 대지주로 그는 한서와 서예와 시조의 풍류가 있는 지적 분위기에서 자라났다. ○실수 용납않는 완벽주의자 해방후 서울대 미대에 입학했으나 6·25로 학업을 중단했다가 홍익대 조각과로 옮겨 대학을 졸업,58년 제7회 국전에서 「장갑낀 여인」이 문교부장관상을 수상했을 때도 국전출품을 계속하지 않고 있다가 75년 국전의 재야영입 케이스로 국전 추천작가가 되었다. 지금도 나이와는 상관없이 10살에서 30살이상 나이 차이가 나는 후배들과 격의없이 어울리고 한시도 쉬지 않고 일하는 만년 미래지향형이다.요즘은 오는 11월4일로 잡힌 동아일보초대 첫번째 개인전을 앞두고 그의 조형관 지하에 위치한 작업실에서 꼬박 하루를 보내고 있다.가족은 디자이너출신의 부인 임원순씨와의 사이에 8남매,위로 딸 7형제중 3녀 명수씨가 현대무용가이고 외아들 경수씨는 올봄 예일대 졸업후 귀국해 있다. 우호의 성격은 대체로 예의가 바르고 겉으로 부드러우나 일을 앞세우면 사적 애정을 떠나 조그만 실수도 용납하지 않는 완벽주의자다.속물적인 타협이나 시세에 편승하는 법도 없다.다만 정이 많고 친구를 좋아하는 다감한 일면이 그의 예술가적 기질이다. 미술평론가 김남수씨는 『조각가,교수.미술행정가로서 화단에서 쌓은 수많은 업적중에도 지난해 60일간에 걸쳐 무려 1백90만명의 관광객을 동원한 광주비엔날레의 성공은 당연히 우호의 몫』이라고 평가한다.조각가 조성묵씨는 『생명이 있는한 그 삶의 정의로움과 사랑을 어찌나 중요시하시는지 거기에 보답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은 아마도 나만은 아닐 것』이라고 그의 후배사랑을 주변에 전한다. 대문호 괴테가 「가장 민족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라고 한 것처럼 이제 그의 형태는 「견고하고 명확하고 한정된 볼륨과 외부영향에 흔들리지 않는 균형잡힌 고요」를 성취한 가운데 절대를 향한 내면에 깊숙이 접근되고 있다.그리고 현대적인 균제미와 구상주의를 절충한 그의 상황조각은 최상의 배경인 자연의 풍광속에서 언제 어느 면에서 보든지간에 낯의 빛과 별들의 빛을 수용하면서 살아숨쉬는 생명주의를 실천해 내었고 결국 예술의 끝인 「휴먼」에 다다르고 있는 것이다. □연보 ▲1926년 전남 장성 출생 ▲46년 서울대 미대 입학 ▲56년 홍대 미대 졸업 ▲58년 제7회 국전 「장갑낀 여인」으로 문교부 장관상 수상 ▲62∼63년 홍대,서라벌대 출강 ▲63년 원형조각회 창립기념전 ▲73∼78년 이대 및 중앙대출강 ▲75년 국전추천작가 ▲77∼현재 동아미술제운영위원회 의장 및 심사위원 ▲80년 한국미술협회 이사장 ▲86∼현재 서울신문사주최 서울현대조각공모전 운영위원장 및 심사위원 ▲92년 대한민국미술대전 운영위원장 및 심사위원장 ▲93∼현재 서울특별시예술위원 ▲94년 광주비엔날레조직위부위원장 ▲95년 「미술의 해」조직위원 〈작품출품〉한국현대연합조각전 서울미술대전 현대미술초대전 원로조각초대전 상파울루비엔날레 구상조각전 한국현대미술 어제와 오늘전 등 1백여회 출품 〈대표작〉독립기념관 「강인한 한국인상」,세종문화회관외벽 「비천상」,13도 창의군탑,서울시시설관리공단 「일하는 사람들」,광주어린이대공원 어린이탑 「희망」,마산종합운동장 상징탑,해남 명량대첩기념탑,서울신문사 내벽부조 「질서」,중앙일보사외부조각 「배달소년상」,동아일보 충정로사옥앞 「기수」,광주비엔날레상징 무지개다리 흉상및 동상등 수점 〈현재〉한국조각공원연구회장·한국미술협회고문·홍익조각회회장·한국성미술연구회 고문 〈수상〉대통령 표창(82년) 서울특별시문화상(88년) 예총 예술문화상(91년) 청곡문화상(93년) 옥관문화훈장(94년) 호암예술상(95년)
  • “원칙은 엄격… 다양성은 존중”/이대 장상 신임총장 인터뷰

    ◎이대를 여성지도자 배출 중심지로 오는 9월 임기가 시작되는 이화여대 제 11대 총장에 선출된 장상 부총장(57)은 남편과 아들 둘을 둔 기혼이다.개교 1백10년만에 미혼 총장의 전통을 깨뜨렸다.그러나 장신임총장은 이 점에 쏠린 세인들의 관심을 「이화공동체」 밖에서 이뤄진 몰이해로 규정했다. 『기혼이냐 미혼이냐는 중요하지 않습니다.우리는 학교를 위해 가장 헌신할 수 있는 분을 총장으로 모셔왔습니다』 여성교육의 세계화라는 대명제를 구체적으로 실현하고 국제사회에서 경쟁력있는 여성 전문인력을 배출해야 하는 막중한 임무가 중요할 뿐이라고 강조했다.소감 첫마디도 『최선을 다해 헌신하겠다』는 것이었다. 기혼 총장의 등장에 따라 재학 중 결혼을 금지한 학칙의 폐지나 남녀공학으로의 전환 등 새로운 바람이 불지 않겠느냐는 성급한 추측도 단호히 부정했다. 『원칙에 엄격할 것입니다.다양성을 존중하는 개인적인 성향과 상충하는 점도 없지 않지만 긴장감 속에서 역동적으로 학교를 이끌어 나갈 생각입니다』 이화여대에서 수학을 전공했지만 신학에 마음이 끌려 연세대 신학과를 거쳐 미국 예일대와 프린스턴대에서 줄곧 신학을 연구,신학석사와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독실한 기독교신자인 장신임총장은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지 않으면 신에 대한 죄의식을 느낀다』고 말한다. 하지만 어쩔 수 없이 가사에는 많이 기여하지 못했다.『이 자리에까지 이르기에는 가족들의 이해와 도움이 무엇보다 힘이 됐다』고 고마워했다. 부군인 박준서 연세대 대학원장(신학)과는 대학시절 만나 미국에서 공부하던 70년에 결혼했다.서로 존중하고 독자성을 인정하며 살아오다 보니 가정과 일은 양자택일의 문제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이화여대를 세계 여성교육의 긍지라고 믿는 장신임총장은 『교육과 연구의 세계화를 통해 제 3세계 여성지도자 배출의 중심지를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박용현 기자〉
  • 총장직선제 고집할 이유없다/대학은 역량모아 경쟁력 높일때(사설)

    총장직선제폐지를 둘러싸고 일부대학이 진통을 겪으리라는 것은 이미 예상된 일이다.그러나 그 후유증이 심각한 양상을 띠고 있어 걱정스럽다.대구 계명대의 경우 재단이 총장직선제폐지를 선언하고 현총장을 차기총장으로 임명하자 이에 반발한 교수협의회가 지난 13일 직선총장을 선출,「한지붕 두총장」이라는 어처구니없는 사태가 빚어졌다.그런가 하면 총장직선제를 외치던 일부학생은 총장실을 점거,농성함으로써 학사업무가 마비될 위기에 직면해 있다. ○학내분규로 심화될 소지 이것은 최악의 상황이지만 연세대·국민대등도 학내 분규가 심화될 소지를 안고 있다.연세대교수평의회가 14일 총장직선을 위한 교수투표를 감행했고 국민대도 같은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우리는 총장선출방식 때문에 빚어지고 있는 대학사회의 갈등과 마찰을 우려한다.대학의 경영주체인 재단과 교육주체인 교수가 서로 이해의 폭을 넓혀가면서 대결구도를 해소해줄 것을 촉구하는 바다. 우리는 그동안 여러 차례 총장직선제의 폐단을 지적한 바 있다.총장직선제는 80년대 후반 군사독재청산분위기와 국민의 민주화열망의 기류를 타고 확산되기 시작했다.그러나 이 제도는 심각한 문제점을 드러냈다.선거운동과정에서 학연·지연·혈연등이 뒤엉켜 교수사회에 파벌이 조성되고 그것이 불화와 불신의 장벽을 쌓아 대학발전과는 동떨어진 결과를 초래했다.그리고 총장자리에 앉아보겠다는 후보중에는 학교발전을 위한 건전한 정책대결이나 대안제시보다는 현실정치를 빰치는 중상모략과 인신공격으로 선거의 교육적 기능을 스스로 짓밟기도 했다. ○오히려 대학발전을 저해 오늘날 대학총장은 권위의 상징으로서보다는 경영의 주채,개혁의 핵심으로서 더욱 관심을 모으고 있다.총장이 인기에 연연하고 교수의 눈치를 보면서 대학개혁을 이룬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표를 얻기 위해 소신을 굽혀야 하고 패거리까지 만들어야 한다면 어떻게 개혁의 기수가 될 수 있겠는가.때문에 덕망과 경영능력을 갖춘 적임교수들은 출마를 기피하는 사례도 적지 않았다고 한다. 총장직선제가 독주와 횡포를 일삼던 일부사학재단으로부터 대학을민주적으로 보호하기 위해 도입된 당위성을 인정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그러나 이제는 시대상황이 달라졌다.재단이 인사권과 재정권을 전횡하던 병폐는 거의 사라졌으며 대부분의 대학이 정책결정과정에 교수와 학생의 참여를 보장하고 있어 부조리와 모순이 크게 시정됐다.연세대재단이 지난 4월30일 제시한 총장선출방식은 합리적이고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생각한다.이 방식은 교수 10명,교직원대표 2명,학생대표 2명,동문회대표 2명,학부모대표 2명,사회저명인사 2명 모두 20명으로 구성된 총장추천위원회가 3∼5명의 후보를 추천하면 재단이사회가 이중에서 임명하는 것으로 이미 미국에선 예일대학과 펜실베이니아대학에서 성공적인 시행을 거쳐 하나의 전통으로 확립되어 있다.연세대교수평의회가 이 대안마저 거부하고 직선투표를 강행한 것은 분별없는 처사가 아닐 수 없다. ○잘못된건 고치는게 순리 어느 분야보다 낙후성을 면치 못하고 있는 우리대학의 경쟁력을 세계수준으로 끌어올려야 하는 막중한 과제를 감안할 때 소모적인 총장직선제는 더이상 고집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시행과정에서 많은 문제점이 드러난 이상 이제 바로 잡을 때가 됐다.잘못된 제도라면 더이상 지체하지 말고 개선하는 것이 순리라고 본다.새선방안은 각대학이 실정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대학주체간의 민주성과 자율성을 해치지 않는 범위내에서 합리적인 선출방식을 강구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우리가 이 시점에서 특히 우려하는 것은 직선제를 부르짖으면서 총장실을 점거하고 학교기물을 파손하는가 하면 학사업무를 마비시키고 있는 운동권학생의 난동이다.계명대에서 이같은 난동을 목격하고 있지만 이것이 다른 곳으로 번질 경우 우리의 대학사회는 걷잡을 수 없는 혼란에 빠지게 될 것이다.총장직선제를 주장하고 있는 교우도 학생의 망동은 엄히 꾸짖어야 한다.자신들의 주장에 동조한다고 해서 박수를 치거나 방치하는 것은 그들 스스로 교수자격이 없음을 시인하는 것이나 다름없을 것이다.「총장직선제」가 일부교수나 학생운동권에 의해 새로운 투쟁의 이슈로 변질되지 않기를 바란다.
  • 고등과학원 해외저명과학자 유치1호 선정/에필름 젤마노프(인터뷰)

    ◎94년 「수학노벨상」 필즈 메달 수상 8월부터 대수학연구실 이끌어/「응용과학은 순수과학 정신 아래서 융성」 명심해야 정부가 노벨상을 겨냥한 세계 수준의 기초과학 연구 산실로서 올 9월 개원을 추진중인 고등과학원의 해외 저명 과학자 유치 1호가 결정됐다.러시아 태생의 세계적 수학자로 94년 「수학계의 노벨상」인 필즈 메달을 받은 에필름 젤마노프 박사(40·미국 예일대 정교수).그는 11일부터 한국과학기술원(KAIST) 개교 25주년 기념 특별 강연에 참석하러 왔다가 KAIST의 고등과학원 설립추진단 측과 핵심교수(Core Professor) 취임에 전격 합의했다. ○핵심교수 취임 전격 합의 『한국의 기초과학 발전에 기여할수 있게 돼 영광입니다.한국은 최근 기초과학 분야에서 지대한 발전을 이룩했고 젊은 과학자들의 지적 열망 또한 대단히 인상적입니다』 14일 서울 플라자호텔 강연에 앞서 기자와 만난 젤마노프 박사는 『KAIST의 명효철 교수,예일대의 대학원생등 우수한 한국 과학자들을 많이 알고 있다』고 말하고 『모든 선약을 젖혀 놓고 8월에는한국으로 달려올 생각』이라고 고등과학원 프로젝트에 높은 의욕을 보였다. 젤마노프 교수는 1979년 약관 24세에 수학계에서 반세기 동안 해결하지 못했던 문제 「무한 차원의 특수 조던 환(Jordan환)의 존재 여부」에 대해 그런 환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증명함으로써 세계 수학자와 물리학자를 놀라게 했다.이때부터 5년간 그를 비롯한 러시아 수학자들이 이룩한 조던 환에 관한 업적은 「조던 대수의 러시아혁명」으로 불릴 만큼 유명한 것이다. 그후 약 10년이 지난 1988년에는 1902년에 영국의 수학자 번사이드가 제시한 군론 문제중 가장 오랫동안 해결을 보지 못한 이른바 「제한된 번사이드의 문제」를 34세의 나이에 해결함으로써 5년후인 94년 필즈상을 받게 된다.필즈상은 국제수학자총회(ICM)가 4년마다 수여하는 「수학계의 노벨상」으로 「현재와 특히 미래에 공헌할 수학자」라는 선정기준 때문에 40세 미만으로 수상자격이 제한돼 노벨상보다도 더 타기가 어렵다는 상이다. ○「조던전」 존재여부 증명 젤마노프 교수는 이때문에 88년 고향 시베리아를 떠나 조교수·부교수 단계없이 곧장 정교수로서 미국의 10대 대학인 시카고대학등에 초빙됐다. 『과학의 세계에서 20년후를 예측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에 어떤 상을 노리고 특정분야를 연구한다는 것은 어리석다고 생각한다』는 그는 『다만 유행을 거부하고 한 분야에서 깊이 있게 정진한다면 좋은 결실을 얻게 될것』이라고 말했다.다만 『좋은 학교교육과 독립적 창의적으로 생각할수 있는 환경,과학에 대한 그 사회의 전통과 수세대에 걸쳐 축적된 문화등이 우수한 과학자를 낳을수 있는 중요한 조건이 될것』이라고 덧붙였다. ○유행 거부… 한분야 전진을 응용분야가 득세하는 시대에 순수수학의 앞날을 묻자 『컴퓨터의 발명자 폰 노이만도 수학자였듯이 응용과학은 순수과학의 정신 아래서 발전하는것』이라고 강조한 그는 『하지만 요즘의 컴퓨터 과학은 순수 수학에 새분야를 만들어주고 순수수학문제 해결에 도움을 주기도 하는등 상호보완적인게 사실』이라면서 『다만 순수수학은 깊이 있는 사고라는 인간의 본질적 행위로서 존재하게 될것』이라고 말했다. 젤마노프교수는 석좌교수급 핵심교수1명과 초빙교수 2∼3명,박사후 과정 신진 정예연구원 6∼7명으로 구성되는 대수학 연구실을 이끌게 된다. 고등과학원은 물리 수학 화학 생물학등 4대 기초과학 분야 연구와 인력 양성을 목적으로 9월 개원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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