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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역사를 바꾼 정상회담](1)부시‘고르비 정상회담

    세계 현대사의 굵은 매듭에는 어김없이 그 시대,세계를 이끌어온 지도자들의 역사적인 대좌가 있었다.살벌한 군비경쟁속에 인류를 이념의 틀에 얽어맸던 냉전체제도 강대국 정상들의 결단에 의한 회담으로 무너졌다.관계가 소원하기만 했던 나라들의 해빙(解氷)무드 역시 지도자들의 ‘만남’을 필요로했다.정상간의 대화는 묵었던 현안을 해소할 수 있는 장(場)이 될 수 있음을역사는 분명히 보여주고 있다. 6월12일의 한반도 분단 이후 첫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새 천년의 기억 한편에 물러서 있는 세기의 정상회담을 돌아보고그 의미를 되짚어본다. *89년 美·蘇정상회담. 베를린 장벽이 붕괴된 지 4주 뒤인 1989년 12월2일,지중해의 휴양지 몰타해변.정박중인 소련 순양함 ‘막심 고리키’호의 카드놀이방을 개조해 임시로 만든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조지 부시 미 대통령과 미하일 고르바초프(고르비) 소련 공산당 서기장이 마주앉았다.주위에는 소련의 에두아르드 셰바르드나제 외무장관과 미국의 제임스 베이커 국무장관,브렌트 스코우크로프트백악관 안보보좌관 등이 배석했다. “얘기가 잘 안되면 책상을 발길로 걷어 찰 수 있을 정도로 너무 좁군요.”수많은 취재진 앞에서 고르비는 가벼운 농담으로 분위기를 이끌어 갔다. “정상회담 얘기가 나가자 동유럽 등 지구촌 곳곳에서 커다란 일들이 일어나고 있습니다.자주 만나야 할 것 같습니다.” “맞아요.오늘 만남도 오래전부터 이어진 대화의 연장선 같습니다.” 헝가리의 국경 개방,베를린 장벽 붕괴 등 냉전의 벽들이 무너지는 소용돌이속에서 구질서의 양대 축인 미·소의 정상은 이렇게 만났다. 부시 대통령이취임한 이후 10월 말까지 철저히 비밀에 부치며 추진해 온 정상회담이었다. “페레스트로이카가 성공한다면 세계는 더욱 좋아질 것입니다.” 부시는 참모진과의 협의를 거쳐 준비한 양국 무역협상 개시,소련의 최혜국 대우를 금지시킨 잭슨-바닉 수정안 해제 등 고르비 최대의 관심사항인 경제 제안들을한꺼번에 제시했다. 부시는 무기감축에 관해서도 진일보한 입장을 보였다. “세계는 변화하고 있으며 양극화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습니다.우리는과거 냉전에서 얻은 교훈들을 토의할 필요가 있으며,대립의 정치학인 냉전적방법론은 전략적 패배를 맞고 있습니다.” 고르비는 다소 철학적인 답변으로대신하며 대화분위기에 신경을 썼다. 정상회담이 열리는 동안 몰타의 기상은 최악이었다.미국의 순양함 벨크냅호와 소련 함정 슬라바호를 오가며 갖기로 한 정상회담은 폭풍우를 꺼린 고르비의 제안으로 장소가 고리키호로 변경됐다. 이튿날 회의에서 고르비는 미·소관계의 이정표를 긋는 중대한 발언을 한다.“우리는 미국이 유럽에 남아있는 것을 원하며 이것은 유럽의 장래를 위해서도 중요하다. 우리는 이제 여러분들을 적으로 간주하지 않는다”고 한 것이다. 물론 언쟁도 있었다.아프카니스탄 나지불라 정권에 대한 소련의 지원을 두고 설전이 오갔으며,동독의 변화를 서방의 가치에 기초를 둔 변화라는 부시의 언급에 고르비가 “우리도 민주적 가치관을 갖고 있다”고 되받는 등 한때 공기가 냉랭해지기도 했다. 부시는 고리키호를 떠나지 않으려는 고르비를 위해 이틀 동안 거센 파도속에 함재정을 타고 밸크냅호와 고리키호를 오가,이를 TV로 지켜보던 미 국민들은 가슴을 졸여야 했다. 몰타회담의 하이라이트는 12월3일 열린 사상 최초의 미·소 정상 공동 기자회견.고르비의 전격 제안이었다. 부시가 기자들에게 “미·소 관계개선으로 고쳐 나갈 수 없는 문제가 세계,특히 유럽에는 하나도 없습니다”라고 말을 꺼내자 고르비는 “우리 두 사람은 세계가 냉전의 시대를 지나 다른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는 의견을 나누었습니다.영구적 평화로 가는 긴 여정의 시작입니다”라고 화답했다. 기자회견을 끝낸 두 사람이 전용기를 타고 몰타를 떠날 때 회담 내내 멈추지 않던 폭풍우는 빛나는 태양에 그 자리를 내줬다. 45년간 지구촌을 갈라놓은 냉전시대 구질서가 역사의 뒤안길로 물러서는 순간이었다. 김수정기자 crystal@. *조지 부시,냉전해체과정 충격없이 연착륙시킨 주역. 미국 41대(1989∼1992) 대통령.89년 1월23일 취임,동구 민주화 도미노,베를린 장벽 붕괴 등 급속한 속도로 진행된 냉전 해체 과정을 충격 없이 연착륙시킨 당사자다. 76세.매사추세츠주 밀튼 출생으로 예일대 경제학과 출신.텍사스에서 정유사업으로 부를 축적,64년 상원의원 출마로 정치에 입문했다.닉슨 대통령 시절주 유엔 대사를 거치고 75년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을 지냈다. 최근 CNN과의 인터뷰에서 헝가리 국경 개방 이후 선물받은 ‘헝가리 철조망조각’을 보며 눈물을 흘렸다고 소개해 당시 외교 결실에 따른 보람을 은근히 내비쳤다. 98년 보좌관이었던 브렌트 스코우크로프트와 함께 당시를 기록한 회고록 ‘세계의 대전환(A World Transformed)’을 펴냈다. 동구 해체시의 위기관리 능력과 91년의 걸프전 승리에도 불구,미 경제의 침체로 클린턴에게 대통령 자리를 내줄 무렵 인기가 급추락했다.아들인 조지 W부시가 공화당 후보로 올 대선에 출마한다. *미하일 고르바초프,냉전해체 1등공신…90년 노벨평화상 수상. 옛 소련 공산당 서기장(1985∼1991년),옛 소련 대통령(1990∼1991년).명실상부한 냉전해체의 일등 공신으로 90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다. 69세.스타프로폴의 농가 출신.모스크바대에서 법학을 전공했으며 52년 공산당에 입당했다. 82년 후견인인 안드로포프가 레오니드 브레즈네프의 뒤를 이어 공산당 서기장이 되면서 정치적 위치가 급상승했다.이때부터 부패와 비효율에 대한 개혁을 시도,명성을 얻었다. 85년 서기장으로 선출된 뒤 추진한 ‘페레스트로이카’(개혁) ‘글라스노스트’(개방)는 80년대 국제사회 최대의 화두였다.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기득권을 지키려는 보수강경파와 개혁파들 사이에서 입지가 흔들렸고 91년 8월강경파들의 쿠데타로 실각했다. 개방정책은 발트해 공화국들의 분리독립,소련연방의 해체로 이어졌고 경제는 피폐해졌다.서방에서는 ‘칙사’ 대접을,러시아내에서는 러시아 추락의주범이라는 원성을 듣고 있다.지난해 9월 부인 라이사가 암으로 사망,쓸쓸한말년을 보내고 있다. 김수정기자
  • US뉴스 선정 美최우수 대학원은…

    [워싱턴 연합] 미국의 최고 명문 하버드대학이 경영학,의학,교육학 분야에서 가장 우수한 대학원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2일 조사됐다. 미국의 시사주간지 유에스 뉴스 앤드 월드 리포트가 선정,최신호(10일자)에서 발표한 금년도 ‘미국의 최우수 대학원’ 평가보고서에 따르면 또 예일대학은 법학 분야에서,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은 공학 분야에서 가장 높은 평점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영학 1.하버드(매사추세츠) 2.스탠퍼드(캘리포니아) 3.펜실베이니아(워튼) 4.MIT(슬로운) 5.노스웨스턴(일리노이주 켈로그) *법학 1.예일(코네티컷) 2.스탠퍼드 3.하버드 4.뉴욕 5.컬럼비아 *의학 1.하버드 2.존스 홉킨스 3.펜실베이니아 4.워싱턴(세인트루이스) 5.컬럼비아 *공학 1.MIT 2.스탠퍼드 3.버클리 4.조지아공대 5.미시간(앤아버) *교육학 1.하버드 2.스탠퍼드 3.컬럼비아 4.버클리 5.UCLA(캘리포니아)
  • 지나온 100년을 돌아보라/20세기의 역사

    제국주의 팽창에 이은 세계대전과 혁명,공황,냉전,그리고 양자역학과 상대성이론,DNA복제,우주탐사,인터넷…. 1900년대에 빚어진 각종 역사적 사건과 과학발전의 내용 등이다. 이런 20세기는 1900년 처음 문이 열렸을 때 당시 사람들에게 희망과 두려움을 동시에 안겨주었다.21세기를 맞는 지금 사람들이 희망과 우려를 함께 갖고 있듯이. 그래서 마이클 하워드 미국 예일대 교수는 “새천년을 맞는 21세기 역시 1900년대와 비슷한 역설에 직면해 있다”고 말한다.전통적 가치관과 사회구조가 붕괴하면서 강하고 무자비한 자들만 살아남을 것이라는 100년전의 전망이새밀레니엄의 문턱에 들어선 요즘 되풀이되고 있는 것이다.다만 예전에는 이런 걱정거리가 서구사회에 국한된 것이었으나 이제는 전세계로 확산되고 있다는 점만 다를 뿐이다. 영국 옥스포드대에서 지난 98년 펴낸 ‘20세기의 역사’(가지않는길 펴냄)는 격동의 20세기를 역사 정치 경제 과학 등 분야별로 살펴본다.대표 편집자인 전쟁사가 마이클 하워드를 비롯해 노벨물리학상 수상자인 스티븐 와인버그,동아시아사의 권위자인 아키라 이리에 하버드대 교수 등 석학 26명이 공동집필했다.번역에는 차하순 서강대 명예교수 등 국내학자 20명이 참여했다. 1900년부터 1997년까지 일어난 일을 개괄한 이 책은 서구중심의 역사기술에서 벗어나 아시아,중동,아프리카,라틴아메리카의 사회구조 변화도 중요하게다룬다.나아가 20세기에 벌어진 인구증가와 도시화,과학지식의 확대,세계적인 경제성장 등을 바탕으로 21세기에 민족주의와 세계화가 어떻게 진행될지를 조심스럽게 전망한다. 책은 20세기가 비극의 연속으로 점철되긴 했으나 인류는 결코 거기에 매몰되지 않고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발휘해 왔다고 일관되게 주장한다.물론 한국의 20세기도 그런 연장선상에서 기술돼 있다.아키라 이리에 교수는 한국을 “일제의 침략과 분단의 고통을 딛고 민주주의와 경제발전을 이룩한 모범적인 동아시아 국가”라고 평가한다. 88서울올림픽 개막식 장면 등 120컷의 화보와 70쪽에 이르는 20세기 연표만봐도 20세기를 정리할 수 있을 정도이다.값 2만9,000원.박재범기자 jaebum@
  • [새 세기를 새롭게 비전 ‘한국21’](6)전문·특성화된 대학

    ◆ 대학을 지식산업의 '허브'로 새천년의 화두 가운데 하나는 대학의 개혁이다.개혁하지 않으면 도태된다. 특성화·전문화에 매진해야 한다.지원자가 주는데다 꼭 대학에 가야한다는인식도 엷어지고 있다. 더욱이 대학의 경쟁력은 국가 발전과 고급두뇌 양성의 동력이다.미국·독일·일본 등 선진국이 교육개혁에 매달리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우리나라 대학들은 질적 경쟁 보다는 양적 팽창에만 관심을 기울여 왔다.양적 측면에서는 세계 최고 수준이다.대학이 191개,전문대가 159개나 된다.대학생은 인구 1만명당 495명으로 미국의 540명 다음으로 많다. 그러나 질적 측면은 언급하기가 부끄러울 정도다.국제적인 학문·연구 수준을 가늠하는 과학논문인용색인(SCI) 게재 논문수(97년 기준)는 국내 최고의대학인 서울대가 1,395편으로 126위이다.1위인 하버드대학의 6분의 1,2위인동경대학의 4분의 1 수준이다.대만대의 1,529편 보다도 적다.세계 700위권안에 드는 국내 대학은 서울대를 포함,8개 대학이다. 국내 대학의 가장 큰 문제는 ‘백화점식’ 학과 운영에 있다.없는 학과가없다.대부분의 대학이 그렇다.서울대에는 88개 학과가 있다.학과만 신설하면 학생들이 절로 들어온다. 하지만 2003년부터는 달라질 수 밖에 없다.2년제 이상의 대학의 정원이 71만5,000여명인 반면 지원자는 60만8,000명선이다.10만여명이나 부족하다.미달 대학이 속출할 수 밖에 없다. 대학도 ‘튀어야’ 살아남는다.지난해부터 실시하고 있는 ‘두뇌한국(BK)21’도 정부 주도의 대학 특성화인 셈이다.BK21에 선정된 대학은 학부의 통폐합과 정원 감축 등 구조조정을 해야 한다. 대학교육협의회 이현청(李鉉淸)사무총장은 “이제 필요없는 학제나 학과는과감히 없애고 시장 수요에 맞는 학과를 개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립대는 시장경제에 신축성 있게 적응하는 교육,국립대는 기초 학문이나과학기술 교육을 강화하는 등 역할 분담이 이뤄져야 한다.필요하면 대학간컨소시엄을 구성하거나 맞교환도 해야 한다.지방대는 지역 산업적 특성에 맞춰 학사과정을 바꿔 산학협동 체제를 구축해야 한다. 충남 호서대는 벤처기술·벤처경영으로 특성화에 성공한 사례다.일찌감치학부제를 바꾸는 등의 구조조정을 통해 벤처분야를 특성화해 BK21의 특화분야에 선정됐다.교수진도 벤처분야에만 17명이나 된다.국내 대학의 학과당 평균 교수는 5∼7명에 불과하다.대구대는 장애교육,경상대는 농업생명,건국대는 농축산,숭실대는 중소기업 등을 주력 학과로 내세우고 있다. 교육부는 2002년부터 교수 계약임용제를 전면 실시할 계획이다.교수의 업적평가 및 연봉제도 시행된다.교수의 경쟁력은 학과와 대학의 위상을 좌우한다. 업적평가제가 도입되면 교수들의 연구업적·연구비수주액·학자배출능력·특허 등을 종합 평가해 월급에 반영한다.65세까지 정년을 보장받는 ‘철밥통’이라는 말이 사라질 날도 멀지않았다. 김덕중(金德中)아주대 총장은 “21세기 대학은 지식산업과 국가경쟁력의 중추”라면서 “정부는 대학간 공정 경쟁의 틀을 유지하는 선에서 최소한의 권한만 갖고 대학의 변화를 유도하는 한편 대학은 스스로 거듭나기 위해 구조조정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홍기기자 hkpark@ *명진에어테크-한양대 산학협동 모델로 명진에어테크(서울 성동구 성수2가 3동·사장 林潤徹)는 환기장치를 전문생산하는 중소기업이다.이 회사와 한양대 기계공학부 이재헌(李在憲)교수의 만남은 산학협동의 모델케이스로 꼽힌다. 대학 연구실에서 개발한 기술은 명진에어테크에 전수돼 성공적으로 상품화되고,대학에서는 그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석·박사까지 배출하고 있다.기술력이 점차 쌓여가면서 독창적인 제품들을 속속 개발,제품화를 앞두고 있다. “많은 시간과 연구개발 예산을 투입해 제품을 개발했지만 아무리 해도 일본제품의 성능을 따라잡을 수는 없었습니다.선진국 수준의 기술력을 확보하는 일은 우리같은 중소기업으로선 넘기 힘든 장벽이었습니다.” 임사장은 전국의 도서관을 다 뒤지며 기술의 한계를 극복하려 했지만 해답을 찾지 못했다.한양대 공대 교수들이 중소기업의 기술경쟁력 강화를 위해결성한 대학기술지원단(UNITEF)의 문을 두드렸다.이곳을 통해 한양대 공기조화냉동·전산유체(HVAC/CFD)연구팀의 이교수를 소개받아 제품성능 향상을위한 본격적인 협동연구를 시작했다. 명진에어테크가 이교수의 도움을 받아 개발한 제품은 지하주차장 환기용 ‘제트팬 방식의 환기시스템’.유체공학,소음공학,정밀금형기술이 동원된 이제품은 공인시험기관의 성능 테스트결과 일본제품보다 환기효과가 우수한 것으로 평가됐다. 최근에는 4개의 제트팬을 부착한 공기순환장치 ‘멀티팬’을 만들어 창원사이클경기장에 납품도 했다.이 장치는 실내공기를 도넛형태로 순환시켜 공간상층부와 하층부의 온도 편차를 줄여준다.체육관이나 대형 공장에 적용하면에너지를 크게 절약하면서 쾌적한 환경을 조성해 준다. 임사장은 “자체적으로 극복할 수 없었던 문제들을 대학과의 공동연구를 통해 해결,성능을 개폭 개선했을 뿐 아니라 독자적인 제품개발에 성공하는 등추가적인 기술성과까지 올리고 있다”며 흡족해 한다. 명진에어테크와 이교수팀은 국내 기술기준이 마련돼 있지 않은 기류분포 시험기준을 제시했으며 환기효율을 높일 수 있는 적정배치 설계용 소프트웨어도 함께 개발했다.그동안 개발한기술을 중심으로 20여건의 특허 및 실용신안 특허를 출원했다.현재는 냉난방이 불가능한 대형공장에 작업자의 움직임을 감지해 부분 냉난방이 가능하도록 하는 팬코일 유니트와 조선소 작업자들을 위한 용접흄(유해공기)제거장치를 공동개발 중이다. 이교수는 “연구결과가 신속하게 제품에 반영되면서 유기적인 협조체제가형성돼 제품개발은 물론 학문적인 성과까지 거두고 있다”며 “첨단분야이기때문에 학문적인 가치가 인정돼 석사논문 2편이 완성됐고 곧 박사 1명이 배출된다”고 전했다. 함혜리기자 lotus@ *외국 대학은 어떻게 미국과 일본 등 교육 선진국의 대학들은 몇몇 주력학과를 집중 육성,세계적인 명문으로 만들었다.많은 학과를 거느리며 ‘백화점식 운영’을 하는 우리나라와는 다르다.흔히 미국의 명문대학으로 하버드대나 프린스턴대,예일대,메사추세츠공대(MIT) 등을 꼽지만 특정 분야로 국한시키면 생소한 이름을 만나게 된다. 인문과학은 리드대,호텔 경영학과는 코넬대,소방학과는 우스턴대,지적재산권은 프랭클린 피어스 법대,마케팅 공학은 노스웨스턴대,기업가 정신분야는벱슨 칼리지를 세계 최고로 쳐준다. 자연과학분야도 마찬가지다.세라믹(요업)공학은 앨프리드대,임학은 워싱턴대,해양학은 UC 샌디에이고,지질 광산학은 콜로라도 스쿨 오브 마인드가 일류대학에 속한다. 이 가운데 뉴 햄프셔주 콩토드에 있는 프랭클린 피어스 법대는 학생수 150명의 초미니 법대지만 미국 유에스 뉴스 앤드 월드리포트(US News &World Reports)지가 선정한 대학평가에서 97년부터 3년연속 지적재산권 분야 1위를차지했다.이 분야 전공 교수가 많은데다 관련자료만 20만건을 소장하고 있다. 뉴욕주의 앨프리드대는 미우주항공국(NASA)과 미국과학재단(NSF),코닝 등일류 기업으로부터 졸업생 스카우트 제의가 쏟아진다.우주왕복선 표면과 반도체 부문에 응용되는 세라믹 분야에 관한한 이 학교가 독보적이기 때문이다. 일본의 조치(上智)대와 도시샤(同志社)대도 국제화 추세에 발맞춰 대학 특성화에 힘을 쏟고 있다.조치대는 전체 교수 500여명의 20%인 100명을 외국국적 교수로 채용했다.외국인 유학생도 500명이 넘는다.도시샤대도 외국인학생들을 위해 1년 유학생 과정을 따로 설치,운영하고 있다. 조현석기자 hyun68@ *특성화 성공 대학 경기도 이천에 있는 청강문화산업대학 컴퓨터그래픽학과 2학년 김석희(金石熙·27)씨는 겨울방학이지만 눈코 뜰새없이 바쁘다. 그는 교내 인터넷 창업보육센터의 10평 남짓한 작업실에서 상용화를 앞둔 3차원 가상현실 쇼핑몰을 연구하고 있다.지난해 여름 학비를 마련하기 위해학과 친구 2명과 전공을 살려 시작했으나 올해에 창업을 할 수 있을 정도로성과를 올리고 있다. 지난 96년 설립된 이 학교는 12개 학과 가운데 애니메이션,컴퓨터게임 등 8개 학과가 다른 대학에 없을 정도로 특화가 됐다.지난해 취업률은 87.4%였으며 특히 애니매이션학과는 사람이 없어서 못 보낼 정도로 업계의 요청이 쇄도했다.교수들의 평균 나이도 34세로 젊다. 청강문화산업대와 ㈜한겨레정보통신이 함께 운영하는 ‘디지털 드림 스튜디오’는 산학협동의 대표적인 예다.업체 사장이 교수를 겸하고 있어 학생들에게 현장실습을시키면서 취업까지 알선하고 있다.올해도 이미 재학생 7명이졸업 후 취직을 보장받았다. 숭실대는 창업형 중소기업학부로 특화에 성공한 대학으로 꼽힌다.지난해에는 ‘두뇌 한국(BK21)21’ 대학으로 선정됐다.사업성 분석,여성창업,전자 상거래 등 종래의 경영학에서 다루지 않았던 30∼40여개의 특화된 과목은 중소기업학부의 특징을 잘 나타낸다.컨설팅회사나 중소기업 대표들도 강의를 맡아 산학협동은 물론 취업도 큰 도움을 준다. 청주과학대는 김치식품학과로 특성화에 성공한 대학으로 평가받는다. 제주관광대학도 지역특성을 살려 전공 학과를 국제회의산업과,카지노경영과,관광정보처리과,관광레저스포츠과 등으로 세분화 했다. 김재천기자 patrick@
  • [쉽게 읽기] 겔런터著 ‘기계의 아름다움’

    컴퓨터 전원을 켜고 부팅이 완료되길 기다리는 짧은 순간은 언제나 불안하다.깜깜한 모니터 화면 위로 이상이 있음을 알리는 몇 글자가 덩그러니 떠오르기라도 하는 날이면 철렁한 그 심정은 또 어떠한가.조금 잘못 건드렸을 뿐일텐데 내 의사는 아랑곳없이 제 프로그램대로 행하고 마는 고지식함에는 단절감 마저 느낀다. 비단 컴퓨터뿐만이 아니라 첨단과학 시대에 등장하는 온갖 기계 종류에 대해 거부감을 느끼다 못해 공포감 마저 지니고 있다면 비웃음을 살 일일지 모르나 내겐 심각한 고민거리이다.사용 설명책자를 참고하라고? 웬걸,틀림없는 한글임에도 해독이 힘겹고 급기야 머릿속이 복잡해지면서 부글부글 끓는 듯한 느낌에 이른다.기계치(痴)라는 말은 바로 이럴 때 쓰는 것이리라…. 그런 마당에 발견한 ‘기계의 아름다움’(데이비드 겔런터 지음,현준만 옮김,해냄 펴냄)이란 제목은 생소하다 못해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기계의 아름다움이라니! 그런 말이 있을 수 있단 말인가.도대체 누가 그런 얘기를 한다는 말인가? 호기심에 첫 장을 펼치고는인내심을 발휘해보리라 다짐해본다.그리고 성급하지만 결론부터 말하자면,그것은 꽤 유익하자 유쾌한 인내의시간이었다. 예일대학 컴퓨터 과학부 교수인 저자 데이비드 겔런터는 컴퓨터와는 도저히어울릴 것 같지 않은 예술비평가로도 활약 중이라는데 ‘기계의 아름다움’에는 바로 그러한 그의 성향과 관점이 고스란히 내재되어 있다.그는 과학자적 성격과 예술가적 성격이 서로 밀접하다는 사실을 설명하면서 일상 생활에서 많이 쓰이는 데스크탑 컴퓨터를 예로 들어 아름다움과의 관련성에 대한주장을 설득력 있게 펼치고 있다.컴퓨터의 잠재적 성능이 극대화되고 사용자의 시간이 단축되는 것은 아름다움이라는 요소로 인해 가능해질 수 있다고얘기한다. 그렇다면 그가 밝히는 아름다움의 정의는 무엇인가.‘단순하면서 강력한 것’-.독일의 유명한 디자인 스쿨인 바우하우스가 일관되게 추구한 단순성과힘이야말로 아름다움의 구현이라고 서슴없이 말한다.여기서 ‘힘’이란 아름다운 기능성을 의미하는 것으로,소프트웨어 개발자들에게 보내는 따끔한 메시지를포함하고 있기도 하다.즉,그들은 쓸데없는 기능을 덕지덕지 덧붙이고 싶어하는 고질병을 갖고 있는데 그것은 결국 불명료함과 혼란만을 가져올뿐이므로 ‘최소한의 분명하고 단순한 원칙’이 중요한 미학의 목표라는 것을 잊지 말라고 충고하고 있다.다름 아닌 세계적인 컴퓨터 전문가가,나날이복잡한 프로그램으로 변신하는 업그레이드판 소프트웨어 앞에서 기가 질리고 풀이 죽고마는 나같은 종류의 사람들의 불만을 대변하고 있는 것이다! 애플컴퓨터의 아름다움에 찬사를 아끼지 않으면서도 마이크로소프트에 대해선 가차없이 공격과 비판을 가하고 있는 저자가 그러나 현실 세계에서 역전되고만 둘 사이의 관계를 진지하고 상세하게 다룬 부분은 새삼 아름다운 테크놀러지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만든다.뿐만 아니다.책을 읽어 내려가는 동안 컴퓨터의 발전역사를 자연스럽게 이해하고 용어에 대해서도 한결 친숙해지는 기분을 맛볼 수 있다.그리하여 결국 기계의 아름다움을 이해하고 그것의 매력에 차츰 이끌리는 나 자신을 발견한다. 오미영 방송인
  • [포커스 투데이] FRB의장 4연임 그린스펀

    앨런 그린스펀 미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73)이 4번째로 의장에 임명된 것은 빌 클린턴 대통령의 말대로 미 경제에서 발휘한 ‘현명한’ 지도력공이 크다. 미 경제는 그의 재임중 107개월째 확장을 기록하고 있다.성장률이 1996년이후 매년 근 4%에 이르고 있고 실업률은 4.1%로 30년만에 최저치로 떨어져 미국은 인플레 억제와 안정성장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게됐다. 그의 연임결정에 대해 정·재계는 ‘최선의 선택’이라며 환영하고 있다.첨단기술과 생산성 향상이 결합된 ‘신경제 시대’를 열었다고 정·재계는 칭찬하고 있다.때문에 상원인준은 무난해보인다.80년대 신용경색사태와 97년아시아 금융위기 및 98년 러시아 외채디폴트(채무불이행)와 그에 따른 위기확산을 그린스펀은 절묘하게 차단했다는 것이다. 공화당원이면서도 로렌스 서머스 재무장관 등 민주당 출신 고위 관리를 침이 마르도록 칭찬하는 ‘인품’이 점수를 후하게 사고 있다는 후문이다. 그의 연임배경에 대해서는 선거용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그린스펀의 존재 자체가 경제의 안정 성장을 보증하고 경제성장은 곧 민주당 대선 후보가되려는 앨고어가 유리한 고지를 점령할 수 있는 토대가 된다는 얘기다. 뉴욕 토박이인 그린스펀은 뉴욕대에서 경제학 학사(48년)·석사(50년)·박사(77년)를 받았고 이후 예일대 등 명문대학의 명예박사를 받았다.1967년 리차드 닉슨 행정부때 국내정치 담당관으로 정계에 입문했으며 87년 4년임기의 FRB의장에 임명됐다. 박희준기자 pnb@
  • [화제의 책]

    *내 친구 빈센트/ 박홍규지음/ 조합공동체 소나무 7,500원 고흐는 후기 인상파 화가가 아니라는 색다른 관점에서 접근하고 있다.이전에 나온 책과는 달리 한국인이 쓴 첫 고흐 평전이란 점도 관심을 끈다.저자인 박홍규 영남대 법과대학장은 미술에 조예가 깊어 방학이면 배낭을 둘러메고 유럽의 미술관들을 순례하고 있다.이 책은 이같은 그의 순례 결과물인 셈이다. 책은 인문학적 관점에서 고흐의 삶과 예술세계를 조명하면서 잘못 알려진부분을 바로잡고자 했다.고흐가 후기 인상파 화가로 분류되는 것이 아니라평생을 가난한 이웃을 위해 그림을 그렸다고 말한다.탄광 노동자와의 일체감을 갖기 위해 그림에 입문했고,그의 그림에 나타나는 열정적 색채와 굵직한터치 등 강렬한 인상이 그 소산이라는 것이다. *만행·하버드에서 화계사까지/ 현각 스님 지음열림원 7,000원 미국 예일대와 하버드 신학대학원을 졸업하고 한국에서 불교에 입문한 현각스님의 구도과정을 소개하고 있다. 이 책은 독실한 가톨릭 집안에서 태어난 현각의 어린시절과 살아있는 세계4대 성불로 존경받는 숭산(崇山)스님과의 운명적 만남,그리고 외국인 수행자로서 느끼는 불교와 한국에 대한 이야기를 진솔하게 담고 있다. 저자는 불교에 귀의한 계기를 지난 83년 예일대 재학시절 슬럼가와 흑인들의 삶을 목격하고 그 피폐함에 충격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밝힌다.이후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는 예수의 말을 따라 진리를 찾기 위해 한없이고민했지만 또다른 의문과 회의에 쌓이게 됐다고 적고 있다.저자는 지난해 KBS에서 방영돼 화제를 모았던 다큐멘터리 ‘만행’의 주인공이다.
  • [대한시론] 민주주의와 달구지 이야기

    요사이 전개되는 정가의 모습을 보노라면 새삼 민주주의가 정말 어렵다는생각을 금할 수 없다.얼마전 지방에서 개최된 학회모임에 갔다가 그 지방 중소기업인과 저녁을 함께 한 일이 있다.그분의 말이 민주주의가 뭐길래 이토록 국민을 불안하게 하느냐고 했다.그 분의 말대로 최근 정치가 돌아가는 양상을 지켜보는 대다수 국민은 극히 불안해 하고 있다. 저녁 9시 텔레비전 뉴스를 보고 찜찜한 생각으로 잠을 청했다가 다음날 아침 조간신문을 펴본 국민의 마음은 더욱 공허해진다.어딘지 모르게 국정을책임진 정부와 여당 그리고 야당이 나라 살림을 위태롭게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다.국정 전반에 걸쳐 단합된 생동감이 없으며 새로운 천년을 향한 국민적 비전도 분명치 않다.뚜렷한 희망도 그리고 하고자 하는 의욕도 없이 출근해 보면 뭔가 시원스레 되는 일이 하나도 없다는 것이 이 중소기업인의 독백이다. 지금 우리는 최초로 민주주의의 시련에 빠져 있다.김영삼 정부가 민주주의의 이행단계였다면,김대중 정부는 민주주의의 공고화단계에 있다.민주주의이행단계에서 국정을 운영한 김영삼 정부는 나름대로 ‘민주화의 환희’ 속에서 국민적 지지와 성원을 받았다.여기에는 막연하나마 민주화에 대한 거국적 희망과 기대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민주주의의 공고화단계에서 국정을 책임 진 김대중 정부에 와서 사정이 달라지고 있다.거의 모든 민주주의 공고화단계가 그러하듯이,민주화에기대했던 신비성이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는 실망으로 나타나면서 민주주의에 대한 환멸을 느끼게 된다는 것이다.즉 민주화가 되면 만사가 쾌청하리라고믿었던 신비감이 깨지면서 국민적 실망이 민주주의를 불신하게 되는 상황에이른 것이다. 예일대 J.린츠 교수는 그의 저서 ‘민주화의 이론과 사례’에서 이를 ‘민주화의 탈신비성 딜레마’라고 했다.‘국민의 정부’도 이러한 딜레마로부터 예외가 될 수 없다. 지금 우리는 민주주의가 공고화되는 단계에 있으며 이 단계는 개혁이 동반하는 정계의 전환기적 혼돈과 갈등으로 기대보다는 실망으로 가득하다.구시대의 여당이 야당이 되고,한때의 야당이 여당이 되어 모두가 여야의 정치와역할을 공부하며 실습하고 있다. 여기에는 이성과 감성이 엇갈리고 공생적 윈윈게임을 배우면서 실수도 범하기 마련이다.이를 지켜보는 대다수 국민은 민주화라는 것이 고작 정쟁이나하는 것인가 하는 환멸을 느낄 것이나,이는 민주화가 넘어야 하는 피치 못할 고비가 되고 있다.민주주의의 신비성이 벗겨지면서 그 신비에 가려있던 갖가지 모순과 비리 및 이상과 허상이 드러나기 때문이다.우리의 민주주의는이제서야 생산적인 “비판과 반대의 정치”를 공부하면서 끌고 밀며 당기는수레바퀴를 움직이려 하고 있다. 민주주의의 대명사는 지지와 성원의 정치가 아니라 반대와 불협화음의 정치라고 한다.때문에 민주주의는 다양한 이익단체와 각종 시민단체 그리고 대칭적 정치단체를 요구하며 따라서 정당정치를 필수조건으로 하고 있다.그러나이 모든 정(正)과 반(反)은 갈등과 협상과정을 거쳐 합(合)에 이르게 됨으로써 수레바퀴가 굴러가게 마련이다.아니 수레바퀴 보다는 차라리 달구지 이야기를 생각하며 민주주의를 만들어야 할 것이다. 우리는 ‘민주주의’라고 하는 달구지를 굴러가게 해야 한다.달구지가 굴러가게 하려면 앞에서 소를 끄는 사람도 있어야 하며 뒤에서 미는 사람도 있어야 한다.지금 우리는 민주주의라고 하는 짐을 가득 싣고 울퉁불퉁한 진흙길을 가고 있다.정부와 여당이 앞에서 소를 끌고 가는 동안 야당은 뒤에서 달구지를 밀어야 한다. 정부와 여당은 목적지를 정하고 이를 향해 가장 안전한 길을 택하여 적절한 속도로 소를 몰아야 할 것이다.야당은 뒤에서 달구지를 밀면서 이리 가라저리 가라 또는 천천히 혹은 좀더 빨리 가라는 훈수를 두게 마련이다.여기서 소를 끄는 여당과 달구지를 미는 야당이 정쟁으로 마주서면 민주화라는 달구지는 한치도 앞으로 나아갈 수 없을 것이다. 선거철을 앞둔 국민의 선택은 과연 누가 잘하고 있는가를 가려서 소를 모는사람과 달구지를 미는 사람 중에서 어느 한쪽을 성원할 것이다. [金裕南 단국대교수 한국정치학회장]
  • ‘서울NGO대회’ 누가 오나

    다음달 11일 개막될 99 서울NGO세계대회에는 국제적으로 비중있는 인물들이 대거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각국 전직 대통령을 비롯해 전현직 UN 관련인사,인권운동가,대학총장,여성단체 인사 등이 직접 회의에 참가하거나 개회식혹은 대회기간에 행사장을 찾는다. 우선 김대중 대통령 내외가 개막식에 참석할 예정이며 국제 NGO사회에서 인권운동가로 이름난 에스트라다 필리핀 대통령 영부인과 카라조 전 코스타리카 대통령,스칼파로 전 이탈리아 대통령,벵카타라만 전 인도 대통령 등도 개막식 참석인사로 확정돼 있다.고르바초프 옛 소련 대통령도 참가의사를 밝혀왔으나 실제 참석여부는 불투명하다. UN관련 인사로는 케야르 전 유엔사무총장과 키타니 전 유엔총회 의장을 비롯해 코피아난 총장을 대신해 참석하는 후레쳇 현 유엔 부총장 등을 꼽을 수 있다.또 이번 대회를 후원하고 있는 UN산하 17개 단체장이 모두 방한한다. 물론 공동대회장인 아파브 마푸즈 CONGO의장과 알레인 발도프 NGO/DPI EXECOM위원장도 참석한다. 인권관련 제3세계 NGO회장인 클라렌스디아즈,미국 예일대 사회학과 명예교수인 윈델 벨,그리고 메리 로빈슨 전 아일랜드 대통령은 전체회의 연사자격으로 참여해 ‘NGO와 오늘의 세계’‘새로운 위기들’‘NGO활성화’에 대해각각 발표한다. 이밖에 대회기간중 세계대학총장회의가 열릴 예정이어서 각국 대학총장도대거 방한하며 역대 노벨 평화상 수상자도 1∼2명 참석할 예정이다. 김성호기자
  • “섞으면 별미”… 음악무대 크로스오버 열풍

    오케스트라에 맞춰 정통 성악가들이 부르는 뮤지컬·영화음악과 팝.전통 사물놀이단이 만들어내는 록 퍼포먼스. 요즘 음악무대엔 이처럼 장르를 넘나드는 ‘크로스오버’공연이 적지않다.불과 몇년전까지만 해도 음악계 본류에선 꺼려하던 내용이지만 지금은 어엿하게 무대를 차지하는 흐름이다. 정통 클래식이나 록 콘서트만의 무대와는 다른 대표적인 크로스오버 공연들을 소개한다. ?99팝스콘서트 19∼21일 오후7시30분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세종문화회관이재단법인으로 새출발한 뒤 갖는 첫 기획공연.지난 83년 시작된‘팝스콘서트’는 처음 대중적인 성향의 공연을 기피했던 세종문화회관 무대에 올라 논란이됐지만 오히려 크로스오버 공연을 확산시킨 공연. 이번엔 미국의 팝 전문지휘자 앤드류 걸리의 지휘로 서울시향과 출연진이 하모니를 이룬다.오승국의 기타연주 ‘기타와 오케스트라에 의한 아랑후에즈콘체르토 2악장’,이소정의 뮤지컬 음악 ‘카바레’‘내일’,이태원의 뮤지컬 ‘명성왕후’중 ‘왕비의 아리아’,박미경의 대중가요 ‘집착’‘이유같지않은 이유’를 들을 수 있다.유진박의 바이올린,앤드류 걸리의 피아노 연주도 준비돼 있다. ?서울풍물단 두드락공연 22일 오후 3시·7시30분 세종문화회관 소강당.우리장단과 가락을 바탕으로 마임, 코미디,춤을 삽입해 현대적 비트로 꾸민 퍼포먼스.전통 시장의 축제적 분위기에서 무속가락,라틴음악이 등장하는가 하면사물과 막대기,깡통,엿가위,대나무 등 생활소품이 악기로 둔갑하는 흥미있는무대다. 큰 북과 모듬북으로 한민족의 웅장한 기운을 표현한 ‘코리아환타지’와 한국의 풍물가락을 화려하게 재구성한 사물놀이,동해안 무속가락 ‘푸너리’를꽹과리 4개의 합주곡으로 연출한‘댄싱푸너리’가 가장 큰 볼거리.사물 북징장구 바라를 4개의 드럼세트로 개량한 연주 ‘장단is리듬’,개량북과 장구의합주인 모듬북연주도 특이한 볼거리다. ?7인의 성악가들 12일 오후7시30분 경기도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99수원국제음악제’의 피날레무대.예일대 교수 함신익씨의 지휘와 한국의 대표적인성악가 7명을 한 무대에서 만날 수 있는 흔치않은 자리다. 소프라노김영미·김선영,테너 김남두·임산,베이스 노운병,메조소프라노 이우순,베이스바리톤 윤태현등이 출연한다.1부는 ‘멕베드’‘서부의 아가씨’‘돈 카를로’‘세빌리아의 이발사’‘토스카’‘라 트라비아타’중 귀에익은 아리아들을 부르는 아리아의 향연,2부는 고전적인 뮤지컬 삽입곡들과 외국민요,우리 가곡을 7중창으로 부르는 크로스오버 무대로 꾸며진다. 2부는 이번 무대에 오르는 7인의 성악가들이 세계적인 아카펠라 그룹 ‘킹스싱어즈’를 모델로 삼아 별도의 모임을 결성한 뒤 갖는 첫 공연이기도 하다?이들은 이번 공연을 계기로 클래식과 뮤지컬 음악,가요,민요 등을 함께 하며외국 공연에도 나선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김성호기자 kimus@
  • 김자경오페라단 ‘라 트라비아타’ 다섯번째 무대

    김자경오페라단이 오는 8월 5∼7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 ‘라 트라비아타’를 올린다.오후7시30분.7일에는 오후3시30분 공연이 한차례 더 있다.(02)393-1244. 베르디의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와 소프라노 김자경(82·김자경오페라단단장)은 인연이 깊다.지난 48년 1월 국내에서 처음 공연될 때 그는 주인공비올레타 역을 맡았다. 지난 68년 첫 민간 오페라단인 김자경오페라단을 시작하면서 그는 창단 작품으로 ‘라 트라비아타’를 택했고 스스로 비올레타가 되었다.이후 김자경오페라단이 정기공연으로만 무대에 올린 것이 이번으로 다섯번째이다.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하면 ‘김자경’을 떠올리고,99년판 ‘라 트라비아타’는 어떤 모습일지 궁금해지는 이유다. 이번 공연에는 국내 최정상급 가수와 이탈리아에서 활동하는 성악가들이 더블캐스팅돼 한 팀씩을 구성했다. 국내파로는 소프라노 박정원이 비올레타를,테너 김영환이 알프레도,바리톤김동규는 제르몽,메조 소프라노 김현주가 플로라 역을 맡았다. 반면 해외파는 소프라노 전소은이 비올레타를,테너 이원준이 알프레도를,메조 소프라노 이현정이 플로라를 연기한다.김동규는 해외파 공연에서도 여전히 제르몽으로 출연,4회 연속 무대에 선다. 전소은은 임페리아 콩쿠르에서 우승,비오티 스프레토 국제콩쿠르에서 입상했다.본고장인 이탈리아에서도 비올레타 역을 40회이상 연기했다.이번 무대는지난 96년 국립오페라단의 ‘청교도’에서 주역을 맡은지 3년만이다. 이원준의 경력도 화려하다.91년과 94년 ‘토티 달 몬테 성악콩쿠르’에서,92년 파바로티 콩쿠르에서 각각 우승했다.95년에는 일본에서 초청 독창회를 가졌고 지난해 2월 리카르도 무티 지휘의 라 스칼라 오페라에서 모차르트의 ‘마술피리’에 출연했다.국내에서는 이번이 데뷔 무대다. 프라임 필하모니오케스트라가 연주하며,지휘는 지난 6월 KBS교향악단 정기연주회의 객원지휘로 호평을 받은 함신익(예일대 교수)이 맡았다.함교수는 폴란드 실레지안 국립오페라단의 수석 객원지휘자로 활동한다. 자,모처럼 찾아온 한여름 밤의 오페라 축제에서 ‘축배의 노래’‘그리운 프로방스의 바다로’‘아 그이였던가’등 주옥같은 선율을 감상하는 것은 어떨까. ‘여름휴가를 오페라와 함께’로 정해 호텔이나 전시장을 함께 이용하는 다양한 패키지 상품을 내놓은 점도 주목할 만하다. 강선임기자sunnyk@
  • 로버트 달교수의‘…그 비판자들’

    미국의 저명한 정치학자인 로버트 달 예일대 명예교수(84)의 ‘민주주의와그 비판자들’은 유럽과 미국의 민주주의를 다원민주주의라는 관점에서 옹호한다. 달 교수는 지난 89년 미국에서 출간된 이 책에서 민주주의의 근원,민주적과정의 문제,민주주의의 한계와 가능성 등을 설명하고 민주주의의 미래를 예측한다.(조기제 옮김,문학과 지성사 2만5,000원) 서구의 민주주의는 정치적 평등이라는 이상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실행 가능한 자유를 최대한 실현할 뿐만아니라 개인적 이익을 보호하고 인간 발달의도구가 된다고 그는 강조한다. 그러나 민주주의도 완벽한 것은 아니다.민주적 결정 방법의 문제,과정과 실질의 문제,기본권과 공동선의 문제 등은 민주주의의 지속적인 진전을 요구한다. 달 교수는 이상적 민주주의는 아니지만 민주주의 요건을 어느정도 충족시키는 현실의 민주주의를 ‘폴리아키(polyarchy·多頭政治)라고 정의한다.
  • 李廷彬 국제교류재단 이사장 인터뷰

    한·몽골 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됨에 따라 이정빈(李廷彬) 한국국제교류재단 이사장은 오는 6일 몽골을 방문,한국연구센터 설립을 위한 지원협약서에 서명을 한다.센터 설립을 계기로 한-몽 사전 편찬과 한·몽골 문화뿌리찾기 등 다양한 프로젝트에 착수할 계획이어서 향후 양국 문화교류에 새 지평이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다음은 이 이사장과의 일문일답. 몽골국립대 한국연구센터의 주요 역할은. 김대중 대통령의 몽골 방문 이후 몽골 현지에서의 ‘한국 열기’는 어느 때보다도 뜨겁다.이러한 분위기에서 몽골에 처음으로 한국연구센터가 설립되는 것은 향후 양국 관계 개선에 초석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큰돈은 아니지만향후 3년간 25만달러를 지원,한-몽 사전 편찬과 한국학 객원교수 초빙,장학금 지원,한국관련 도서 확충 등 다양한 사업을 전개할 계획이다. 한국연구센터 설립 의미와 앞으로 한·몽 문화교류의 방향은. 이번 사업은 한국학 지원의 모델을 삼는다는 의미가 있다.한정된 재원을 분산시키기보다 현지 유명 대학을 중심으로 집중 지원,최대의 효과를 거두는거점지원 방식이다.이번 사업이 성과를 거둘 경우 중국과 러시아 등에도 비슷한 방식의 한국학 지원을 계획하고 있다.일본의 경우 조만간 규슈대학에한국센터를 신설해 100만달러 상당의 기금을 지원할 예정이다. 몽골과의 문화교류는 학술·문화·인적 교류에 치중할 계획이다.특히 한·몽 문화 뿌리찾기와 관련해 한·몽 공동으로 양국 비교연구에 착수,인종적·역사적 유사성을 본격적으로 연구할 생각이다. 한국학 연구센터에 대한 해외 확대 방안은. 문화교류는 하루아침에 이뤄지는 것이 아닌,장기 프로젝트다.마치 미래를대비해 나무를 심는 것과 같은 이치다.가장 중요한 것은 문화적 공감대를 형성하는 일이다.문화적 공감대 없이 본질적인 관계진전을 기대할 수 없는 것이다.따라서 일회성과 한건주의를 자제하고 우리 문화에 대한 이해의 깊이와 폭을 넓히는 데 주력하겠다. 뉴욕 메트로폴리탄,파리 기메,영국 대영 박물관이 한국실 개설을 계획하는것도 이런 맥락이다. 그동안의 한국학 지원 성과는. 92년부터 우리 재단은 미국과 유럽 등 서구국가를 중심으로 총 2,000만달러를 지원해 왔다.미국 하버드와 예일대,영국 옥스퍼드대 등 33개 대학에 43개 석좌교수직(한국학)을 개설했다.이의 범위를 일본과 중국,몽골 등 동아시아로 서서히 넓힐 계획이다. 오일만기자 oilman@
  • 할렘 흑인영가단 ‘영혼의 울림’ 듣는다

    할렘 흑인영가단 내한공연이 본사주최로 5월9일 오후 3시,7시 두차례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다. 한국공연은 이번이 7번째로 매공연마다 좋은 반응을 얻었다. 할렘 흑인영가단은 지난 78년 뉴욕 할렘가의 할렘예술학교 교수들과 전문성악가들이 결성한 보컬 앙상블.흑인들의 문화유산인 ‘흑인영가’를 보존·계승하기 위해 구성된 흑인영가단은 남녀 성악가 각각 3명과 피아노 1명,타악기인 퍼커션 1명으로 이뤄져 있다.‘흑인영가’는 미국 흑인들의 종교적 찬가.아프리카의 전통적인 음악과 서양의 성가에서 도입된 요소가 혼합됐다. 할렘 흑인영가단원은 미국내 공연과 세계 순회공연 때를 제외하고는 모두브로드웨이 뮤지컬,오페라,독창회를 통해 활발한 음악활동을 하고 있다.이번 공연에서 흑인영가단이 들려줄 노래는 ‘확실히 주님이십니다’ ‘좋은 소식 아닌가’ ‘나의 발걸음 인도하소서’ ‘강물을 건너’를 포함,모두 22곡.특히 가수 윤복희가 특별출연하여 ‘여러분’ ‘성자들의 행진’ 등을 들려준다. 지휘자 겸 피아니스트인 린다 트와인은 브로드웨이에서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다.지난 96년부터 할렘 흑인영가단의 음악감독으로 재임하면서 세계적인 합창단으로 올려놓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소프라노 자넷 조르단은 피바디 음대를 졸업하고 휴스턴 오페라단에서 거쉰작품 ‘포기와 베스’에 출연하여 성공을 거뒀다.이후 롱아일랜드 체임버앙상블과 함께 카네기홀에서 성공적으로 데뷔한 이래 흑인 소프라노로 전세계에 많은 팬을 갖고 있다. 소프라노 테레사 햄 스미스는 베르디 레퀴엠의 독창자로 카네기 홀에 데뷔하였다.뉴욕 메트로폴리탄·뉴저지주립·휴스턴 오페라단의 여러 오페라에출연하면서 많은 세계 순회공연에 참가하고 있다. 스태이시 프레시아는 알토로 예일대 성악과와 브로드웨이 댄스센터 등을 졸업했다.뮤지컬 가수로 TV탤런트로 활동하는 만능 엔터테이너.미 ABC방송 드라마 ‘원 라이프 투 리브’에 출연,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테너 클랜트 바우얼스는 영화·TV·뮤지컬 등에서 맹활약하고 있다.미국 뿐아니라 이탈리아와 독일에서도 뮤지컬 가수로 그리고 극작가와 제작자로 활동하고 있다.리처드 벨라진은 바리톤으로 브로드웨이 뮤지컬에 출연하고 있으며 베이스 필립 보이킨은 클리브랜드·워싱턴·코네티컷 오페라단 등에서‘돈 죠바니’ ‘토스카’ ‘포기와 베스’에서 주역으로 활동한 화려한 경력을 갖고 있다.그의 고향 그린빌 시에서는 11월18일을 ‘보이킨의 날’로정하여 기념하고 있다. 타악기 주자이면서 작곡가로 활동하고 있는 레오폴도 플레밍은 뮤지컬과 재즈에 이르기까지 전천후 연주가로 활동하고 있다.
  • [화제의 책]천안문/살아있는동안은 날마다 축제/공간과 시간의역사

    ■인물 통해본 중국 현대사 미국의 대표적인 중국 전문가인 조너선 스펜스 예일대 역사학과 석좌교수가 쓴 ‘천안문’은 중국 근대 100년 역사의 대하 드라마다.(정영무 옮김) 지은이는 청일전쟁 직후인 1895년부터 세계질서에서 중요한 국가로 등장한1980년까지의 중국 현대사를 다양한 등장인물의 삶을 통해 조명하고 있다. 중요한 3명의 주인공은 19세기 말 청조가 쇠퇴할 무렵 급진적 개혁의 대변자 역할을 하다 정치적 좌절에 빠진 유학자 캉유웨이(康有爲),중국 근대문학의 아버지 루쉰(魯迅),새로운 중국을 대표하는 여성작가 딩링(丁玲)이다. 정치적으로 중요한 쑨원(孫文),마오쩌뚱(毛澤東),장제스(蔣介石),저우언라이(周恩來) 등도 등장하지만 그들은 조연에 머문다. ■문화게릴라 이윤택 수필집 이윤택은 스스로를 ‘문화 게릴라’라고 부른다.극작가·연출가로 잘 알려진 그에게 장르의 벽은 없다.시·연극·TV드라마·영화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든다.전방위 예술가 이윤택이 ‘살아 있는 동안은 날마다 축제’라는 책을냈다. ‘문화 게릴라 이윤택의세상 읽기’라는 부제의 이 책은 권태로운 일상을거부해 온 그의 바쁜 삶과 예술을 담고 있는 첫번째 에세이집이다. 그는 제2부 어머니 편에서 팔순 노모의 잔소리와 치열한 삶을 살았던 어머니의 이야기를 들려준다.그의 어머니는 지난 27일부터 정동극장에서 자신의연출로 공연되고 있는 연극 ‘어머니’의 모델이다. ■인간의 時空인식 입체탐구 그레이엄 클라크 영국 케임브리지대 고고학 교수의 ‘공간과 시간의 역사’는 사회발전 과정에서 사람들이 시간과 공간을 어떻게 인식했나를 인류학적이고 역사적인 관점에서 입체적으로 탐구하고 있다.(정기문 옮김) 지은이는 “인간을 포함한 모든 동물들이 자신들이 처한 환경 속에서 공간과 시간을 성공적으로 이용한 정도에 따라 번성했다”고 말한다. 그는 특히 인간이 영장류중에서 지금과 같은 절대적 지위를 확립한 여러가지 방법 중 하나는 더 넓은 영역으로 공간에 대한 인식을 확대하고 더 긴 시간을 인식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클라크 교수는 “이 책의 목표는 자연 세계가 인간의 이익을 위해서 창조되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한다.
  • 국민의 정부 인권상황 개선 평가

    [워싱턴 崔哲昊특파원] 한국계로서는 미 행정부 최고위직에 오른 高洪株(미국명 해럴드 고)인권차관보의 첫 작품으로 지난달 26일 주목을 받은 미 국무부의 연례 인권보고서는 예년보다 간결하면서 정확한 지적이 돋보였다는 것이 주변의 평이다.특히 金大中대통령 취임 1주년을 맞는 시기에 나온 이보고서의 한국관련 부분은 “金대통령이 국민적 지지를 바탕으로 경제회복을 주도했다”고 평가하고 이는 金대통령의 경제개혁과 근검절약 조치 시행에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또 법무부가 미전향 장기수들로부터의 사상전향서 작성 폐지를 인권 상황의상당한 진전으로 전반부에 지적하는 등 각국에서 지난해 발생한 예민한 사항들을 잘 지적했다는 분석이다. 예년과 비슷하게 한국의 국가보안법을 다시 거론했고 사법당국의 일부 시민권리 침해사례도 열거했지만 金대통령의 국가보안법 개정 의지를 함께 제시,진전된 상황을 묘사했다. 반면 보고서는 북한의 경우 “기아와 경제적 재앙 속에 시민 공개처형이 20건 이상 자행된 사례를 지적하고,15만∼20만명이 혹독한 통제하의 정치범수용소에 갇혀 있는 등 세계에서 가장 열악한 인권 상황이 나아진 것이 없음을 지적했다.또 북한의 형법은 망명이나 당·국가 비판 등 이른바 반혁명 범죄에 대해서는 무거운 형벌과 함께 재산몰수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으며,고문과 외국인 납치 등의 비인간적 만행이 계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예일대학 법대 교수로 재직하다 지난해 11월 미국의 인권정책 사령탑을 맡은 고 차관보는 보고서 발표와 함께 미 하원 인권소위원회에 출석,미국의 인권정책에 관한 소신을 밝혔다. 그는 이 자리에서“우리가 자유롭기 때문에 다른 곳에서 자유가 어떤 운명에 처해 있는지에 무관심해서는 안된다”는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의 발언을인용하며 향후 전세계 인권과 민주주의,노동여건 개선을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hay@
  • 올해의 인물(7회)-美국무부 첫 한국계 인권차관보 高洪柱씨

    지난달 21일 청와대 한·미 정상회담장 옆 수행원 대기실.미국측 수행원들 사이로 낯익은 동양계 인물이 눈에 띄었다.미국명 해럴드 고(Harold kho),한 국명 高洪柱(44).미국 행정부에서 한국계로는 최고위직에 오른 인물이다. 예일대 법대 교수였던 高씨는 지난 9월 미 국무부의 인권담당차관보로 전격 지명됐다.이어 상원 외교위 인사청문회를 만장일치로 통과한 뒤 10월 초 차 관보직에 공식 취임했다. 예일대 법대 부설 국제인권센터소장으로 그동안 보스니아와 아이티,과테말 라,중국,쿠바 난민들의 미국 내 인권옹호에 앞장섰던 그의 소신이 빛을 발하 는 순간이었다.매들린 올브라이트 미 국무장관의 인권자문위원으로 활동해온 高씨는 클린턴정부의 인권정책에 반대하는 경우가 많아 그의 기용은 워싱턴 정가에서 다소 의외로 받아들여지기도 했다. 高씨는 이전에도 이미 교포사회에서 ‘아메리칸 드림’의 표상이었다.75년 하버드대를 최우등(Summa cum laude)으로 졸업한 데 이어 영국 옥스퍼드대와 하버드 법과대학원을 졸업했다. 이후 맬컴 윌키 연방고등법원 법관과 해리 블랙먼 대법관 사서,법무부 법률 자문관 등 미국 법대 졸업생이 선망하는 최고 엘리트 코스를 줄줄이 밟아나 갔다.85년에는 한국계로는 최초로 예일대의 정교수가 됨으로써 화제를 뿌렸 다. 그의 성공은 철저한 가정교육이 뒷받침했다.부친 고(故) 高光林박사는 서울 대 법대 교수를 거쳐 주미공사 재직 중 5·16쿠데타가 발생하자 망명,89년 작고할 때까지 코네티컷주립대 정치학 교수를 지냈다.모친 全惠星씨(69)는 보스턴대에서 사회학·인류학 박사학위를 받고 현재 일본 국립민족학박물관 객원교수로 재직중이다. 高씨의 부친은 4남2녀의 독서기록을 일일이 챙기는 등 남다른 교육열을 보 였다.그 결과 형제자매 모두 하버드와 예일,MIT 등 미국 명문대를 졸업했으 며 박사학위만도 모두 12개에 달해 미 교육부에 의해‘연구대상 가족)으로 선정되기도 했다.특히 高씨의 형 京柱씨도 보스턴 의대 교수로 재직 중 매사 추세츠주 보건장관으로 발탁됐다. [秋承鎬 chu@daehanmaeil.com] **끝** (대 한 매 일 구 독 신 청 721-5544)
  • 미국 명문대학 경제학과 ‘최고 인기’

    ◎주식시장 때아닌 호황으로 연봉 높은 금융직종 취업 붐 【뉴욕 연합】 미국 명문대학에서 경제학과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고 월스트리트 저널이 30일 보도했다. 하버드와 프린스턴,컬럼비아,스탠퍼드 등에서 경제학과가 다시 최고 인기학과로 부상하고 있다며 이는 주식시장 호황으로 연봉이 높은 금융 서비스 직종에 취업하려는 학생들이 늘어난 결과라고 분석했다. 또 명문 경영대학원이나 법학대학원 입학생 중에서 경제학과 출신이 다수를 차지 하는 등 점점 많은 학생들이 경제학을 대학원에 진학하기 위한 중간과정으로 여기는 것도 경제학과 인기 상승의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경제학에 대한 학생들의 일반적인 관심도 증가,컬럼비아 대학의 경우 올 가을학기에 개설된 ‘경제학 개론’은 398명의 수강생이 몰려 최대의 강좌가 됐다. 예일대 경제학과 머튼 펙 교수는 “냉전이 끝나면서 경제문제가 정책 논쟁의 핵심이 되고 있어 공공정책에 관심을 갖고 있는 학생들도 정치학보다는 경제학을 전공할 가능성이 더 높다”고 말했다.
  • 高洪株씨 인권담당차관보 ‘금의환향’/訪韓 클린턴 공식 수행

    한국계 2세인 高洪株(미국명 해럴드 고·44) 미 국무부 인권담당차관보가 20일 빌 클린턴 대통령의 공식수행원 자격으로 ‘금의환향’했다. 한국계 중에서 미 행정부의 최고위직에 오른 인사다. 상원 인준을 거쳐 지난 13일 공식 취임한 지 1주일만에 모국인 한국땅을 밟은 것이다. 그는 방한기간에 클린턴 대통령을 보좌해야 하기 때문에 개별적인 일정은 마련하지 않았지만,한국의 인권위원회 설치문제 등 자신의 업무와 관련된 일들을 파악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高차관보는 예일대 교수 출신으로 헌법과 국제법 분야에서 미국 법학계를 대표하는 학자로 알려져 있다.부친은 지난 60년 주미 한국대사관 공사 등을 지내다 5·16쿠데타 후 미국에 망명한 고(故) 고광림 박사이다.
  • 미 예일대 조너선 D 스펜서 교수 ‘현대중국을 찾아서’ 1,2권

    ◎탈아시아적 시각서 바라본 중국/명말기∼89년 천안문사태까지/국가 통치행태·교육·대외관계 기술/세계사 범주서 이해 가능토록 구성 중국을 다시 알자. 김대중 대통령의 중국방문과 때맞춰 새롭게 중국 읽기 붐이 일고 있는 때에 객관적 시각에서 현대 중국을 기술한 책이 나와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국,일본 등 중국의 이웃 나라들이 중국을 객관적으로 조망하기는 쉽지 않다. 우선 중국은 자체가 하나의 세계일 정도로 그 거대함이 우리를 가위눌리게 하기 때문이다. 또 주변국들은 역사적으로 중국을 정점으로 정치,경제,사회,문화적으로 밀접한 관계를 맺어와 그 틀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현대중국을 찾아서’라는 방대한 중국 역사서가 도서출판 이산에서 나왔다. 미국의 대표적인 중국사 학자인 예일대학의 조너선 D.스펜스 교수가 쓴 이 책은 탈아시아적 시각에서 중국을 바라본다. 1,100여쪽에 1,2권으로 된 이 책은 여타의 중국 근현대사 책들이 아편전쟁을 시작으로 중국 근대를 풀어가는 것과는 달리 명나라 말기부터 지난 89년 4월의 천안문 사태까지 4세기에 걸친 역사를 꿰뚫고 있다. 저자는 1600년경부터 중국을 봐야지만 현재 중국의 문제들이 어떻게 발생했으며,또 어떤 지적,경제적,정서적 자원을 이용해 그러한 문제들을 해결해 나갔는지를 최대한 알 수 있다고 말한다. 중국 공산당 정부가 혁명의 공로를 주장하지만 관료조직을 통해 국가를 통치하고 있는데 그 조직은 17세기 후반의 명나라나 청나라 초기에도 존재해왔다. 조상숭배를 위한 교육제도,가문의 권력에 대한 인정 등의 사회·문화적 전통도 이 시기의 것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중국은 일찍부터 자신이 중심에 있다는 중화사상에 입각,주변국들과 국제관계를 형성해오면서 풍부한 외교경험을 쌓아왔다. 중국 대외관계의 특징은 직접 화법보다는 넌지시 뜻을 던지는 것. 그러나 미국은 지난 72년 중국과 국교를 수립할 때 중국의 은밀한 추파를 읽지 못했다. 당시 중국은 건국기념일에 ‘중국의 붉은 별’을 쓴 미국 작가 에드가 스노우를 초청,모택동 옆에 앉혔다. 중국으로선 국교재개의 희망을 암시한 셈이다. 그러나 미국은 이러한 뜻을 읽지 못하다가 중국이 여자탁구팀을 초청하자 그제서야 중국과 협상에 나섰다. 중국이 1930년대 독일과 손을 잡으려 했던 우리에겐 잘 알려지지 않았던 사실도 담겨 있다. 당시 공산주의자와 싸우고 있던 장개석은 반공주의자인 히틀러와 교류를 희망했으나 독일이 이미 일본과 관계를 맺고 있어 장개석의 희망은 무산된다. 이처럼 이 책은 중국사를 세계사적 범주에서 이해할 수 있도록 입체적으로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또 모택동이나 공자를 몰라도 방대한 중국 근현대사를 쉽게 이해할수 있도록 평이하게 쓰여졌다. 그 힘은 제도·사건에 대한 설명이 아니라 이야기 흐름 속에서 역사현상을 이해할수 있도록 한 것에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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