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예일대
    2026-06-14
    검색기록 지우기
  • 이범수
    2026-06-14
    검색기록 지우기
  • 페더러
    2026-06-14
    검색기록 지우기
  • 중독성
    2026-06-14
    검색기록 지우기
  • 광장
    2026-06-14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524
  • “질풍노도의 시기 클래식으로 달래야죠”

    “학교폭력이 심각하다는 얘기를 듣고 있습니다. 청소년들도 점점 불안해하는 것 같고요. 이들의 정서함양을 위해 나섰지요.” 국내 정상급 피아니스트 김대진(43·한국예술종합학교 기악과) 교수. 얼마전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전곡 시리즈를 연주해내 관심을 모았다. 그는 중견 클래식 연주자로는 보기 드물게 ‘청소년을 위한 찾아가는 음악회’를 열어 훈훈한 화제다. 매월 1∼2차례씩 동료 연주자와 함께 수도권 고교를 찾아 봉사활동에 나서고 있는 것. 지난달 25일 경기고를 시작으로 오는 5∼6월에는 명지고 신일고 이화여고 등으로 이어진다. 김 교수가 직접 피아노를 치며 베토벤의 ‘엘리제를 위하여’, 쇼팽의 ‘녹턴’ 등 친숙한 곡을 들려준다. 동료교수들은 성악과 첼로연주로 분위기를 돋운다. 지난 14일 예일대에서 콩쿠르심사와 특강을 마치고 귀국한 그와 전화 인터뷰를 가졌다. “청소년들은 점점 자극적인 것에 익숙해지는 것 같아요. 이들에게 클래식이 새삼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즉석에서 학생들과 ‘젓가락행진곡’ 등을 연주하는 경우를 보면서 뭉클한 감동이 절로 생겨나곤 합니다.” 이런 연주회 외에 오는 6월 ‘예술의 전당’에서 여섯차례의 청소년음악회를 별도로 가질 예정이다. 특히 오는 21일 수원시향 연주회에서 ‘브람스 교향곡1번’으로 정식 지휘봉을 잡게 된 그는 “앞으로는 피아니스트뿐만 아니라 지휘자로 청소년들과 더욱 친숙하게 만날 생각.”이라고 다짐했다. 그의 음악적 재능은 11세 때 국립교향악단과 협연, 호평을 받았다. 다음해 10월에 데뷔 독주회를 가졌다. 이후 예원콩쿠르(1974), 이화·경향콩쿠르(1975), 중앙음악콩쿠르과 동아음악콩쿠르(1979)에서 1위에 입상했다. 특히 줄리어드 음대에 재학 중이던 1985년 클리블랜드에서 개최된 제6회 로베르 카사드시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영예의 1위를 차지하면서 국제적 명성을 얻기도 했다. 줄리어드 음대와 대학원에서 석·박사과정을 마쳤다. 김 교수는 다음달 뉴욕 링컨센터 독주회와 클리블랜드 콩쿠르(옛 로베르 카사드시 콩쿠르)에 심사위원으로 참가한다. 김문기자 km@seoul.co.kr
  • 로스쿨 예일·MBA 하버드…美 대학 1위

    미국에서 로스쿨(법학대학원)은 코네티컷주의 예일대,MBA 과정(경영대학원)은 매사추세츠주의 하버드대가 최고로 선정됐다. 미국의 시사주간지 ‘US뉴스&월드 리포트’가 11일 발표한 2006년도 최고의 대학원에서 하버드는 MBA·의과(연구부문)·교육·정치·영문학 등의 분야에서 1위를 차지했다. 입학성적과 취업률, 취업 이후의 급여수준, 등록금, 기업담당자의 평가 등을 종합평가한 결과다. 이 잡지는 봄에 대학원을, 가을에는 최고의 학부과정 순위를 발표한다. 공과대학원은 매사추세츠주 공과대학(MIT)이 1위에 올랐고, 의과대학원 1차진료 부문에서는 미주리주의 워싱턴대가 최고로 뽑혔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美명문대 진학 3인이 말하는 공부법

    美명문대 진학 3인이 말하는 공부법

    하버드 대학에 입학하는 미국 고교생들의 SAT(Scholastic Aptitude Test) 평균 점수는 1500점대. 영어와 수학 점수를 합해 1600점 만점으로 계산하는 SAT는 미국 대학에 입학하려면 반드시 치러야 하는 시험이다. 미국 고교생들도 어려워하는 SAT시험에서 고득점을 올리고 명문대에 당당히 합격한 한국 고교 졸업생 3인을 만나 그들의 합격 비결은 무엇인지 들어봤다. 목표를 뚜렷하게 세워라. 자신의 적성과 흥미를 파악해라. 내가 좋아하는 것은 확실하게 즐겨라. 나만의 시각을 가져라. 자신을 표현하되 포장하지 마라. 미국 명문대학에 진학한 3인이 공통적으로 말하는 명문대 합격 비법이다. 힘든 유학 준비 과정을 이겨낼 수 있도록 스스로에게 동기를 부여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NYU stern과정에 입학하는 김형석군은 오로지 농구가 좋아서 유학을 결심했다. 영어로 된 농구 잡지를 읽는 것은 공부가 아니라 취미생활이었다. 미국에 가서 스포츠 에이전시로 활약하겠다는 목표는 힘든 고교생활을 견디게 하는 힘이었다. 코넬대에 합격한 하현우군은 영어를 공부하면서 자신이 언어를 배우는 감각이 남들보다 뛰어나다는 것을 알았다고 한다. 원어민의 발음을 그대로 따라하는데 소질이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즐겁게 영어를 공부했다. 예일대에 진학하는 전지혜양은 고3 생활에도 TV드라마를 즐겨봤다. 쉬는 시간에는 확실하게 스트레스를 풀어야 한다는 것이 전양의 생각이다. 김형석군도 매일 2∼3시간씩 농구를 즐겼다. 미국 대학들은 지원자의 SAT 점수뿐만 아니라 이 학생이 어떤 사람인지 꼼꼼하게 살펴보기 때문에 에세이를 통해 자신의 생각과 삶의 방법을 진솔하게 표현하는 것도 중요시한다. 하현우군은 고교 재학시절 한 여성 국회의원 사무실에서 인턴으로 근무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사회가 아직도 가부장적이고 여성의 사회진출이 어렵다는 것을 깨달았다는 내용을 에세이에 담았다. 미국의 인기 가수 조시 그로반의 히트곡을 직접 부른 CD도 제작해 원서와 함께 보냈다. 전지혜양은 중학교 재학시절 교회에서 주일학교 보조교사로 봉사하며 가르치는 기쁨이 무엇인지 알게 돼 교수가 될 것을 결심했다는 포부를 에세이에 밝혔다. 김형석군 역시 지금까지 살아온 삶과 미래의 삶을 주제로 A3용지 15페이지 분량으로 포트폴리오를 제작해 원서와 함께 제출했다. 이효연기자 belle@seoul.co.kr ●코넬대 합격 하현우군 미국 아이비리그 중 하나인 코넬대에 입학하는 하현우(19)군은 불굴의 의지와 성실함으로 자신과의 싸움을 이겨낸 ‘바른생활 청년’이다. 하군이 미국 대학 진학을 결심한 것은 고교 2학년 6월. 더 큰 세상에서 공부해보지 않겠느냐는 아버지의 권유 때문이었다. 하군은 명덕외고 동기생들보다 유학 준비를 늦게 시작했다는 부담감이 컸다. 학교 수업이 끝나면 독서실로 달려가 오후 6시부터 새벽 2시까지 공부했다. 하루에 영어단어 60개 이상을 암기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공부량을 채우지 못하면 저녁을 굶었다. 여기서 물러나면 한국 대학도 미국 대학도 진학할 수 없다는 절박한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보냈다. 하루 취침 시간은 5시간. 집에서는 4시간만 자고 나머지 1시간은 쉬는 시간, 점심 시간을 쪼개서 잤다. 하군은 유학을 준비하는 동안 체중이 무려 7㎏이나 빠졌다고 한다. SAT 시험을 앞두고는 학원에 다녔다. 과목별 시험 1∼2개월 전에 특강 형태로 수업을 들었다.SAT 시험에서 실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도록 시험에 적응하기 위해서였다. 한국 학생들에게 가장 부담이 적은 SATⅡ 수학시험을 2학년 말에 마쳤다.3학년 1월에는 SATⅠ을,5월에는 SATⅡ 화학을,10월에는 SATⅡ 쓰기(writing)를 마쳤다. 하군은 SATⅠ에서 1430점,SATⅡ 수학에서 750점, 화학은 760점, 쓰기(writing)는 660점을 받았다. 하군은 진실하게 쓴 에세이 두편이 합격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하고 있다. 고교 2학년 겨울, 사촌 누나의 갑작스러운 죽음을 겪으며 느낀 바를 솔직하게 기록했다. 다발성경화증을 7년간 앓다가 시력을 잃은 누나에게 클래식 기타를 배워 바흐의 곡을 연주해주겠다고 약속했는데 결국 지키지 못했다. 하군은 지금 하지 않으면 평생 이룰 수 없는 일들이 많다는 것을 깨달았다는 내용을 에세이에 담았다. 하군은 또 다른 에세이에서도 자신의 평소 생각을 진솔하게 담아냈다. 한국전쟁을 예로 들어 한국인들은 이를 남한과 북한만의 전쟁으로 알고 있지만 더 넓은 시각에서 보면 열강들의 이데올로기 싸움에 휘말렸던 비극이었다고 기술했다. 대학 입학 후에는 역사와 사회현상을 거시적으로 조망할 수 있는 시각을 갖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하군은 “SAT 시험은 공부한 만큼 점수를 낼 수 있는 요령이 통하지 않는 시험”이라면서 “스스로와의 지독한 싸움을 이겨내겠다는 굳은 의지로 유학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하군은 대학에 진학하면 국제관계학을 전공할 예정이다. 이효연기자 belle@seoul.co.kr ●예일대 합격 전지혜양 낙천적인 성격과 매사에 긍정적인 자세로 고교 3년을 지낸 전지혜(19)양은 올해 예일대에 입학한다. 더 넓은 세상에서 공부하고 싶다는 생각을 마음 속에 간직하고 중·고교 시절을 보낸 전양에게 유학은 꿈만 같은 이야기였다. 성재중학교 재학 시절 내신성적이 상위 3∼5%였던 전양은 이화외고에 진학한 후 보통 학생들과 같이 수능 시험을 준비했다. 미국 대학에 진학해야겠다고 결심한 것은 2학년 말. 외고 입학과 동시에 유학 준비를 시작하는 다른 학생들에 비하면 늦은 결정이었다. 전양은 “부모님이 워낙 걱정을 많이 하셔서 망설였지만 늦었다고 생각하고 유학을 포기하면 평생 후회할 것 같아서 결심했다.”고 말했다. 유학을 준비해 온 동기생들보다 훨씬 늦었지만 친구들과 자신의 위치를 비교하거나 결코 서두르지 않았다. 막상 SAT 공부를 시작하고 보니 눈앞이 깜깜했다. 영어권 국가 체류 경험도 없었고 영어로 쓰인 전문 서적을 이해할 정도로 실력을 끌어올려야 했기 때문이다. 시중에 나와있는 유명 SAT 관련 문제집을 구입해 단어부터 외웠다.1년간 공부한 영어 문제집을 차곡 쌓으면 1m가 넘을 정도의 분량이었다. 전양은 SATⅠ에 주력하면서 SATⅡ의 3과목을 3∼4개월 단위로 나누어 시험을 치른다는 계획을 세웠다. 한국 학생들에게 가장 수월하다는 SATⅡ의 수학을 먼저 2학년 말에 마쳤다.3학년 5월에는 화학을,10월에는 쓰기(writing)를 끝냈다. 정규 수업이 끝나면 학교 유학반에 합류해 밤 10시까지 공부했다. 유학 준비는 늦었지만 고교 내신 성적은 꾸준히 관리해왔기 때문에 1·2학년까지 내신 성적으로 학생을 선발하는 한국 대학 수시 1학기도 동시에 노렸다. 전양은 연세대 인문학부 수시 1학기 모집에도 합격했다. 전양은 SATⅠ에서 1470점,SATⅡ 수학에서 800점 만점을, 화학은 790점, 쓰기는 710점을 받아 예일대 수시 모집에 합격했다. 고3 여름방학 2주 동안 인도 뭄바이 지역의 농아학교에서 봉사활동을 했던 경험도 합격에 중요한 요인이었다. 전 양은 인도의 독특한 분위기에 매료됐지만 한편으론 한국에서 보았던 빈부 격차가 인도에서도 역시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고 느꼈다. 빈민과 부유층이 한 마을에서 살아가는 인도의 도시를 묘사하면서 더 많은 사람들에게 봉사할 수 있는 기회를 얻고 싶다는 뜻을 에세이에 담았다. 전양은 “SATⅡ 화학 시험을 준비하면서 자연과학에 깊은 흥미를 느꼈다.”면서 대학에 진학하면 생화학을 공부하겠다고 말했다. 이효연기자 belle@seoul.co.kr ●NYU stern합격 김형석군 “마이클 조던이 농구공 하나로 미국을 제패했다면 나는 조던의 어깨에 제트 엔진을 달아 날려주겠다.” 올해 서울외고를 졸업하고 미국 NYU stern 정시 모집에 합격한 김형석(18)군이 유학을 결정한 것은 농구 때문이다.NYU stern은 뉴욕대 비즈니스 스쿨로 미국 대학 중 경영학으로는 최상위권이다. 중학교 시절 미국 프로 농구 선수 크리스 웨버의 열렬한 팬이었던 김군은 어느 날 톰 크루즈 주연의 영화 ‘제리 맥과이어’를 보고 스포츠 에이전시가 되겠다고 결심했다. 스포츠 에이전시는 스포츠 스타들의 연봉 협상과 훈련 일정, 체력 관리, 사생활 등 스타의 모든 것을 조언하고 이끌어주는 전문가다. 그 뒤 김군은 스포츠 에이전시가 되려면 어떤 학교에 진학해서 무엇을 공부해야 하는지 스스로 알아보기 시작했다. 우리나라에는 보편적인 직업이 아니기 때문에 미국 대학에 진학해 경영학을 공부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김군은 고교 진학과 함께 SAT 공부에 매진했다. 정규 수업이 끝난 오후 4시부터 SAT와 토플 공부를 시작했다. 일주일에 두번은 학교 유학반에서 공부하고 두번은 SAT의 기본을 다지기 위해 학원에 다녔다.1학년부터 2학년 중반까지는 주로 문법과 SAT 단어를 익혔다. 집에 와서는 1∼2시간 복습하고 밤 12시에서 새벽 1시 사이에 잠자리에 들었다.2학년 여름방학부터는 본격적으로 SATⅡ의 화학과 수학 시험을 준비했다. 수학은 우리나라 고1정도의 문제풀이만 하면 되기 때문에 화학과 수학의 공부 비중을 8대 2로 잡았다.3학년 초까지 SATⅠ·Ⅱ시험을 마쳤고 3학년 10월에 SATⅠ시험을 한번 더 보았다. 김군은 SATⅠ에서 1570점,SATⅡ 화학은 770점, 수학 760점, 쓰기(writing)는 720점을 받았다. 공부하면서 힘들 때면 농구를 벗삼았다. 가까운 교회 운동장에 들러 틈틈이 농구를 즐겼다. 미국 프로농구 전문잡지 ‘슬램’도 정독했다. 역동적인 표현법과 생동감 넘치는 문장을 익히는데 큰 도움을 받았다. 김군은 “자신의 미래를 가상으로 꾸민 포트폴리오와 서울외고 농구부 활동 역시 합격에 중요한 요소였다.”고 말한다. 지금까지 살아온 자신의 모습과 스포츠 에이전시 전문 기업의 CEO가 된 20년 후의 모습을 상상해 회사 운영 계획서와 함께 입학원서에 첨부했다. 고교 재학시절에는 농구팀의 주장을 맡을 정도로 농구를 사랑하는 소년이었다고 스스로를 소개했다. 김군은 “대학에 진학하면 대학 아마추어 농구팀에서 활약하는 것이 꿈”이라면서 “미국 NBA 선수들을 움직이는 한국 최초의 스포츠 에이전시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효연기자 belle@seoul.co.kr
  • [월드이슈-지진공포 확산] 인도양 1~5년내 또 ‘쓰나미’ 가능성

    [월드이슈-지진공포 확산] 인도양 1~5년내 또 ‘쓰나미’ 가능성

    불과 몇 분 사이에 교량과 건물 대부분을 파괴하는 리히터 규모 8.0 이상의 강진과 그로부터 수시간 후 발생하는 지진해일(쓰나미)로 인해 소중한 인명과 재산이 순식간에 사라질지 모른다는 위기감이 더욱 현실화되고 있다. 지난해 말 지진해일로 30만명 이상이 희생된 지 불과 석 달 만인 지난 28일 이에 필적할 규모의 지진이 발생, 대재앙을 예고하는 시계 초침이 더욱 빨리 움직이는 느낌이다. ●빨라지는 재앙 시계의 초침 지난 28일과 같은 규모의 지진은 20세기 여섯 차례 발생에 그쳤다. 그 중 네 차례는 러시아 캄차카반도에서 알류샨 열도를 거쳐 알래스카로 이어지는 지각의 경계지역에서 일어났다. 인구 밀집지역이 아니어서 인명 피해는 적었다. 지진이 잦기로 유명한 일본 열도와 아메리카 대륙의 태평양 연안에서도 이처럼 강력한 규모의 지진이 발생한 적은 그리 많지 않다. 그런데 이번 세기 들어 벌써 두 차례, 그것도 160㎞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3개월 간격으로 규모 8.7 이상의 강진이 일어났다는 것은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예일대 지질학자 제프리 박은 “누구도 이렇게 짧은 시간에 지난해 말 지진의 여진이 이렇게 강력한 규모로 올지 몰랐다.”고 경악했다. 이 일대에서 지난 1861년 강진때 발생한 압력이 지난해 말 분출됐다는 것이 그의 분석이다.140년을 기다려온 힘의 압축이 있은 뒤 3개월 만에 또 다른 힘이 이를 메우기 위해 분출됐다는 설명이다. 1971년 캘리포니아 지진이 94년 같은 주의 노스리지 지진으로 이어지는 데 23년이 걸렸다.1990년 6월 이란 지진은 2003년 12월 2만 6000여명이 희생된 밤시(市) 참사를 불러왔다. 인도의 1993년 9월 지진은 1만 3000명이 숨진 2001년 1월 지진으로 이어졌다. 이번 인도양 지진은 6분30초∼8분30초 동안 지속돼 일반적으로 지진이 3분을 넘기지 않는다는 통념을 무너뜨렸다는 것도 충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3분 넘지않던 지진 8분대로 길어져 이번 지진을 2주 전에 예측해 화제를 모았던 영국 지질학자 존 매클로스키는 어떻게 규모 7.5대 지진의 도래를 경고할 수 있었을까. 그는 1998년 터키 지진 이후 아나톨리아 단층에 얹혀진 과잉압력을 측정,1년6개월 후 발생한 규모 7.4의 강진을 예측한 사례를 따랐다고 밝혔다. 매클로스키는 지난번 쓰나미때 좁게 돌출된 버마판이 인도·호주·순다판에 밀려 파열됐다가 이를 원상회복하는 과정이 진행 중이며 그 연장선에서 지진이 일어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또 과거 1500년 동안 일본 동남부에서 일어난 대지진 가운데 5개는 5년 안에 여진이 일어났고 2개는 1년도 안돼 유사한 규모의 지진이 일어난 전례를 들었다. 결론적으로 그는 “1∼5년 안에 대형 쓰나미가 일어날 가능성은 상존한다.”고 경고했다. 어느 지역보다 안다만∼수마트라 일대를 염두에 둔 것이다. 특히 수마트라 연안의 침강이 오랜 기간 지속됐고 비교적 취약한 두 개의 오세아니아 활성 단층이 위아래에서 압박해 왔다는 것이 이런 분석에 힘을 실었다. 인도양 일대 지진활동이 1990년대 말부터 폭발적으로 늘어난 것도 압축된 힘이 분출의 기회를 노리고 있다는 방증이다. ●예측자료 축적·경보제 두마리토끼 잡아야 현재의 과학기술로는 대재앙이 언제 어느 지역에 닥칠 것인지 예측하기 매우 힘들다. 통신·전기·가스 등이 밀집된 도시나 원자력 발전소, 방사능폐기물 처분장 등이 들어선 해안 지역에 재앙이 덮칠 경우 그 피해는 끔찍한 수준이 될 것이다. 미 지질조사국(USGS) 데이비드 오펜하이머는 “이번 지진에 해일이 동반되지 않은 것은 운이 좋았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지난해 말보다 심해에서 지진이 발생했고 단층의 운동 방향이 동서가 아니라 남쪽으로 진행된 덕분이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지난해 말과 같은 지진해일은 언제든 다시 올 수 있다는 주장이다. 지각판 안쪽에 자리하고 있어 지금까지 안전지대로 분류돼온 한반도도 지난달 20일 일본 후쿠오카에서 규모 6.6의 지진이 엄습했을 때 부산 경남지방까지 심하게 흔들려 장담할 수 없는 지경이 됐다. 지진 안전지대였던 한국조차 외국 자료에 의존하지 않고 지역 특성에 맞는 독자적인 자료를 축적하면서 동시에 신속하고도 효과적인 경보 시스템과 구호체계를 구축해야 하는 이중 과제에 직면해 있는 것이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문답으로 알아본 지진해일 미국의 지질조사국(USGS)은 웹사이트에서 지진과 지진해일 즉 쓰나미에 대한 궁금증을 일문일답 형식으로 요약했다. 다음은 주요 내용. 지진 뒤에는 여진이 따르는가. -여진의 시기와 규모를 예측할 수 없다. 여진이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 여진의 강도는 시간이 흐를수록 약해진다. 지난해 말 리히터 규모 9.3의 인도네시아 지진 이후 이 지역에선 규모 6이상의 여진이 13차례나 관측됐다. 쓰나미를 일으키는 요인은. -무엇보다 지진의 강도다. 지층이 옆으로 미끄러지는 ‘수평단층’ 지진보다 위아래로 어긋나는 ‘수직단층’ 지진이 해일을 일으킨다. 또한 깊은 바다보다 얕은 바다에서의 지진을 쓰나미라고 부른다. 일반적으로 규모 6.5 이하는 지진해일을 일으키지 않는다. 규모 6.5∼7.5는 지진해일을 유발하지만 파괴적이진 않다. 규모 7.6∼7.8은 진앙지 근처에서만 위험한 지진해일을 일으킨다.7.9 이상의 지진은 광범위한 해일을 일으킬 수 있다. 대형 지진을 예측할 조짐은. -앞서 지진이 잦다는 것이다. 지난 10년 사이 인도네시아 주변 인도양에선 규모 5.5 이상의 지진이 40차례나 발생했다.2002년 이후에는 20차례가 넘는다. 지진을 일으키는 단층 크기는. -길이는 최대 1200∼1300㎞에 이르고 진앙지에 직각을 이루는 지점의 너비는 100㎞ 이상 돼야 한다. 어긋난 단층의 규모는 20m 정도이고 지진으로 인해 오르내린 해저 표면의 높낮이는 10m에 이른다. 지난해 말 수마트라섬 지진의 강도는. -나가사키에 투하된 원자폭탄 2만 3000개에 버금간다. 지진이 지속되는 기간은. -단층간 괴리 현상과 이를 느끼는 기간은 보통 3∼4분간이다. 지구의 자전에 미치는 영향은. -미 항공우주국(NASA)의 과학자들은 거의 없다고 말한다. 고작해야 낮의 길이가 100만분의 2초 정도 짧아졌다고 한다. 지진해일 경고 시스템은. -하와이에 태평양쓰나미경보센터(PTWC)가 있으나 인도양에는 없다. 이 지역에서의 지진 사례는. -1900년 이래 규모가 가장 컸던 지진은 2000년 수마트라섬 남부에서 관측된 규모 7.9다.1797년에 규모 8.4,1833년에 규모 8.7의 지진이 일어났다. 약 230년마다 한 쌍의 대규모 지진이 일어난다는 통계학적 정설이 있다. 지진이 화산 폭발을 일으키는가. -연관성은 논란거리다. 다만 지진 이후 용암이 아닌 진흙을 내뿜는 이화산(泥火山)이 폭발한 경우는 많다. 이번 지진에서도 일부 목격됐다. 주로 유전지대의 화산에서 나타난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경보시스템 어떻게 돼가나 지진해일(쓰나미)의 피해가 잇따르면서 경보 시스템의 필요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지만 국제적 시스템 구축은 빨라야 내년 중반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쓰나미 경보 시스템이 잘 갖춰진 태평양 지역과 달리 지역 전체를 관할하는 경보 시스템이 없는 인도양 국가들은 개별 국가 차원의 경보 시스템 도입도 서두르고 있다. 이번에 인도네시아에서 발생한 지진 정보를 관련 국가들에 제공한 것도 하와이 호놀룰루에 있는 태평양 쓰나미경보센터(PTWC)였다. 일본, 하와이, 프랑스령 폴리네시아, 알래스카, 남미 연안 등에 이르는 태평양 지역은 1949년에 설립된 이 센터로부터 쓰나미 정보를 제공받고 있다. 유엔은 지역 차원의 경보 시스템이 없는 인도양에 2006년 중반까지 경보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국제적인 협력을 조율하며 사업을 진척시키고 있다. 지난 1월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10개국 등 19개국과 유엔 등 국제기구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자카르타에서 열린 ‘긴급 구호 정상회담’에서 합의된 내용에 따른 것이다.AP통신은 일부 경보 장비들이 설치됐다고 전했다. 인도양의 쓰나미뿐만 아니라 세계적 차원에서 공동으로 자연재해에 대처하기 위한 조기경보 시스템을 도입하려는 움직임도 있다. 영국 정부 자문기관인 ‘자연재해 실무그룹 위원회’는 1400억원에서 2800억원가량이 소요되는 국제적인 재해 조기경보 시스템 구축을 권고했다고 최근 영국 일간 더 타임스가 보도했다. 이같은 권고안은 오는 7월 열리는 G8 정상회담에서 의장국 영국의 토니 블레어 총리가 제안할 예정이다. ●印尼, 지진계25개·GPS10개 설치 쓰나미 때문에 엄청난 피해를 입은 인도양 국가들은 개별 국가 차원의 경보 시스템 도입도 서두르고 있다. 가장 큰 인적·물적 피해를 입은 인도네시아는 610억원가량을 투입해 오는 10월부터 쓰나미 경보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2008년 완공 목표지만 우선적으로 25개의 지진계와 10개의 위성위치정보시스템(GPS)을 설치할 예정이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독일 과학기술자들을 참여시켜 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도는 312억원을 들여 2007년 9월 가동을 목표로 경보 시스템을 설치할 계획이다. 인도 정부는 이번에 설치하는 경보 시스템이 태평양 쓰나미 경보센터의 시스템보다 성능이 뛰어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태국, 새경보시스템 주내 가동 태국은 경보 시스템 도입 준비를 마친 상태다. 탁신 친나왓 총리는 지난 29일 “주요 언론사와 통신망에 연결된 쓰나미 경보 시스템이 1주일 내에 가동될 것”이라고 밝혔다.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美 유엔대사에 ‘안티UN’ 볼턴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존 볼턴 국무부 군축 및 국제안보 담당 차관을 유엔주재 미국대사에 지명했다. 네오콘(신보수주의자)의 핵심 인물인 볼턴 차관은 유엔의 효용성과 효율성을 강력히 비판해온 인물이어서 국제사회는 이번 인선의 배경에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유엔주재 외교관들은 “부시가 국제사회와의 협력을 포기한 것 아니냐.”는 반응이다. 특히 볼턴은 한국 정부관계자들에게 “북한 핵 문제를 유엔으로 가져가야 한다.”고 줄곧 주장해 왔기 때문에 그의 인선이 북핵 문제 해결 과정에서도 변수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은 이날 국무부 브리핑룸에 볼턴 차관과 함께 나와 유엔대사 지명 사실을 발표했다. 라이스 장관은 “볼턴은 강인한 외교관이고, 성공적으로 업무를 수행해 왔다.”고 치켜세웠다. 볼턴은 “의회와 긴밀히 협력해 부시 대통령의 정책을 추진할 것”이라면서 “지금까지 효율적인 다자외교를 지지해 왔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볼턴은 지난 1994년 ‘연방주의자협회’ 포럼에서 “만일 뉴욕의 유엔 건물이 10개층을 잃는다고 해도 달라지는 것은 조금도 없을 것”이라고 발언한 바 있다. 스콧 매클렐런 백악관 대변인은 볼턴 지명과 관련,“다자기구를 효율적으로 만들고자 하는 대통령의 강력한 의지를 공유하고 있는 사람”이라고 말해 ‘유엔 개혁’이 인선 배경임을 시사했다. 메릴랜드주 출신인 볼턴은 예일대에서 법학을 전공한 변호사다. 로널드 레이건, 조지 부시 전 대통령 시절 국무부와 법무부에서 일했으며 네오콘의 본산인 미국기업연구소(AEI)의 부소장을 역임했다. 그는 공개적으로 타이완을 지지해 중국과도 사이가 좋지 않고, 이란 핵문제 해결 과정에서 유럽과도 대립했다. 볼턴은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삶이 지옥 같은 악몽인 나라의 폭압적인 독재자”라고 부를 정도로 대북 강경론자다. 따라서 북핵 문제가 일단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로 넘어갈 경우 볼턴의 입김이 작용해 한차례 소용돌이가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최근 유엔 내에서도 미국의 독주에 대한 불만이 고조되고 있는데다 중국·러시아·프랑스 등 미국에 비협조적인 안보리 상임이사국들이 건재하기 때문에 볼턴이 어느 정도 역할을 할지 의문을 표시하는 의견도 있다. 볼턴은 지난 2001년 8월 국무부 차관에 지명됐을 때 상원 인준투표에서 찬성 57, 반대 43표를 기록했었다. 민주당은 이번에도 “국제사회에 잘못된 신호를 보내는 인선”이라며 인준 반대의사를 밝히고 있다. 하지만 현재 의회는 상·하원 모두 공화당이 장악하고 있기 때문에 볼턴의 인준은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dawn@seoul.co.kr
  • 이창래 소설 ‘얼로프트’ 타임誌 권장도서 선정

    |뉴욕 연합|재미 작가 이창래씨의 장편소설 ‘얼로프트(Aloft)’가 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이 선정한 ‘당신이 놓쳤을 수 있는 훌륭한 책 6권’ 중 하나로 선정됐다. 타임은 6일(현지시간) 인터넷에 올린 최신호(14일자)에서 지난해 출판돼 호평을 받아오다 올해 보급판으로 출판된 책들 가운데 6권을 선정, 일독을 권했다. 이 가운데 이창래씨의 2004년작 ‘얼로프트’는 60세의 미국인 남성 제리 배틀이 한국인 부인과 사별한 뒤 그 사이에서 태어난 두 자녀와 살아가는 이야기를 그린 장편소설. 타임은 재산도 있고, 좋은 집에 살면서 잡다한 걱정거리들을 잊어버리고 롱아일랜드 상공을 비행하는 즐거움에 빠져있지만 사별한 아내의 기억에 사로잡혀 있는 배틀의 이야기가 마치 착시와 같다고 평했다. 타임은 그러면서 ‘얼로프트’는 뉴욕의 롱아일랜드 잔디처럼 완벽하게 정리돼 있다고 호평했다. 1965년 서울에서 태어나 3살 때 미국으로 이민한 이씨는 예일대 영문과를 졸업한 뒤 뉴요커에 의해 ‘40세 미만의 대표적인 미국작가 20명’ 중 한 명으로 선정된 바 있다. 그는 1995년 데뷔작 ‘원어민’으로 미국 문단 등단과 함께 헤밍웨이 재단상·펜문학상·미국도서상 등을 받았으며,1998년 미국 뉴욕시립대 헌터칼리지 창작과정 학과장을 거쳐 프린스턴대학 인문학 및 창작과정 교수로 재직했다.
  • [일요영화]

    [일요영화]

    ●키핑 더 페이스(KBS1 밤 12시20분) ‘아메리칸 히스토리 X’‘파이트 클럽’ 등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준 에드워드 노턴의 감독 데뷔작. 시나리오를 쓴 스튜어트 블룸버그는 노턴과 예일대학 동창으로, 친구의 권유를 받은 노턴은 이 이야기를 영화화하기로 하고 감독과 제작, 주연까지 맡았다. 초등학교때 그림자처럼 붙어다녔던 삼총사 제이크(벤 스틸러), 브라이언(에드워드 노턴), 애나(제나 앨프먼). 세월이 흘러 선남선녀로 다시 만난 세 남녀는 전혀 다른 길을 걷고 있다. 유대인인 제이크는 랍비, 브라이언은 신부, 애나는 잘 나가는 여성 경영인이 돼 있었다. 전과 다름없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세 친구. 하지만 두 남자는 애나의 매력적인 모습에 서서히 마음이 흔들리기 시작한다. 한편 애나는 조금씩 제이크에게로 마음이 쏠리고, 결국 제이크와 애나는 비밀리에 데이트를 시작한다. 그러나 아들에게 계속 유대인 여자와의 결혼을 종용하던 제이크의 어머니가 이 사실을 알아차리고, 브라이언도 알게 된다. 사랑은 위태로워지고 신앙이 흔들리며 우정에도 금이 가게 된 상황. 갖가지 인종과 종교가 용광로처럼 녹아드는 맨해튼을 배경으로, 갈등관계를 만들고 풀어나가는 솜씨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익살맞은 웃음에다 때로는 못 이룬 사랑에 눈물짜는 ‘인간적인’ 노턴의 연기를 보는 것도 즐겁다. 영화 속 세 주인공이 공원을 달리며 즐거운 한때를 보내는 장면은 프랑수아 트뤼포 감독이 만든 ‘쥴과 짐’(1961)의 오마주다.2000년작.128분. ●25살의 키스(SBS 오후 11시45분) 시카고 선 타임지의 카피 에디터인 조시는 직장에서는 뛰어난 능력을 인정받고 있지만, 개인적인 생활은 부족함이 많다. 고등학교 시절엔 우등생이었지만 우스꽝스러운 외모와 엉뚱한 행동으로 친구들로부터 늘 따돌림을 당했고, 지금까지 변변한 남자친구 한번 없었다. 그러던 어느날 신문사의 괴팍한 사장은 특종을 잡으라며 그를 취재기자로 발령한다. 첫번째 임무는 고등학생으로 위장해서 학교에 들어가 ‘요즘의 십대’를 취재하라는 것. 자기보다 여덟 살이나 어린 학생들 틈에서 조시는 자신의 학창시절을 떠올리며 기사거리를 찾아나간다. 뚱뚱하고 미인도 아니지만 똑똑한 여성이 신데렐라의 꿈을 이루는 한편의 동화 같은 영화. 드루 배리모어 주연, 라자 고스넬 감독의 1999년작.107분.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 美 초대 국가정보국장에 네그로폰테 주이라크대사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17일 신설된 국가정보국(NID) 국장에 존 네그로폰테 주 이라크 대사를 임명했다. 국가정보국장은 중앙정보국(CIA), 연방수사국(FBI), 국방부 산하 정보기관 등 15개 정보기관의 인사 및 400억 달러의 예산을 총괄한다.1939년생인 네그로폰테 신임 국장은 예일대를 졸업한 뒤 국무부에 들어가 멕시코, 필리핀, 유엔주재 대사를 거친 정통 외교관이다. 지난해 6월부터 13년만에 부활된 이라크 대사로 근무해왔다. 부시 대통령은 NID 국장을 지명하는 기자회견에서 “네그로폰테 신임 국장이 정보 및 안보에 대한 탁월한 식견을 갖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의회와도 관계가 좋고 국제사회에서도 인정받는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dawn@seoul.co.kr
  • [피플 인 포커스] 美민주당 전국위원장 하워드 딘

    지난해 미국 민주당 대통령선거 후보 당내 경선에서 초반 돌풍을 일으키다 중도 포기했던 하워드 딘 전 버몬트 주지사가 재기에 성공했다. 딘은 12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열린 민주당 전국위원회(DNC) 총회에서 위원장으로 선출됐다. DNC 위원장은 당의 자금 모금과 이벤트 개최, 선거 조율 등을 주관하는 직책으로 딘으로선 다시금 권력 핵심에 다가설 발판이 될 수도 있는 자리다. 딘은 오는 가을 예정된 버지니아와 뉴저지 주지사선거뿐만 아니라 내년 상원선거와 2008년 대선 전략 수립에도 간여하게 된다. DNC 위원장은 주로 자금모금이나 선거 전문가 등이 맡아왔다는 점에서 민주당 내에서도 딘의 당선에 대해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이번에 딘에게 자리를 물려준 테렌스 매컬리프도 정치자금 모금의 귀재로 알려져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딘이 대선 경선 당시 보여준 인터넷 모금 성공 사례를 들어 적임자라는 견해와 진보·개혁 성향을 뚜렷이 드러내는 거침없는 언행으로 찬반론자가 극명하게 갈린 점을 들어 우려스럽다는 입장이 공존한다고 분석했다. 뉴욕 출신으로 예일대와 앨버트 아인슈타인 의대를 졸업한 의사인 딘은 1980년 지미 카터 대통령의 재선 운동 선거본부에 자원봉사자로 뛰어든 것을 계기로 버몬트주 하원의원, 부주지사를 거쳐 지난 1991∼2002년 버몬트 주지사를 역임했다.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월드 이슈-부시2기 행정부와 네오콘] ‘극단적 무슬림’ 해체에 역량 집중

    [월드 이슈-부시2기 행정부와 네오콘] ‘극단적 무슬림’ 해체에 역량 집중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비밀 결사단. 명문대를 졸업한 유대인을 중심으로 구성돼 조지 부시 정부와 언론 기관에 뿌리내린 이상주의자들의 세포 조직. 이슬람에 대한 증오심으로 똘똘 뭉쳐 있다. 이라크전은 이들이 이슬람을 점령하기 위해 미국을 조종한 것.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일방적인 무력행사를 불사한다. 유엔이나 국제사회와의 협력은 목표 실현의 효율성을 떨어뜨릴 뿐….’ 지난 24일(현지시간) 저녁. 워싱턴 시내 17번가에 자리잡은 미국기업연구소(AEI) 12층. 네오콘의 거두 앨버트 울스테터의 이름을 붙인 대형 콘퍼런스 룸에서 ‘네오콘 포럼’이 시작됐다. 조지 부시 대통령의 2기 정부 취임에 맞춰 네오콘의 개념을 재정립하고 미래의 방향을 모색하기 위한 ‘단합대회’ 성격의 모임이었다. 최근 ‘네오콘 독자(Neocon Reader)’라는 저서를 펴낸 허드슨연구소의 어윈 스텔저 연구원이 주제발표 첫머리에 미국과 유럽의 언론에 투영된 네오콘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묘사했다. 짧은 웃음이 터져나오기도 했지만, 장내의 분위기는 심각했다. 스텔저 연구원은 “언론에 묘사된 것과 같은 뿔 달린 괴물은 없다.”고 일갈했다. 네오콘 포럼은 ‘과격한 이상주의자들’이라는 미국 내부와 국제사회의 차가운 시선을 의식한 듯 다소 위기감 속에서 시작됐다. 포럼에는 스텔저 연구원과 AEI의 칼린 바우먼, 진 커크패트릭, 찰스 머레이, 워싱턴포스트의 찰스 크라우트해머가 토론자로 참석했다. ●누가 네오콘인가? 로널드 레이건 행정부에서 유엔 대사를 지냈던 진 커크패트릭은 “가장 분명한 것은 누가 네오콘인가 하는 것이 한 번도 분명하지 않았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커크패트릭은 “(네오콘의 우상격인)어빙 크리스톨을 만났을 때도 물어보지 않았다.”고 말했다. 크리스톨조차도 그같은 질문에 답변할 수 없었을 것이라는 암시였다. 크라우트해머는 “네오콘은 집단의 운동(Movement)이 아니라 개인의 성향(Tendency)이라고 설명했다.‘예일대를 나온 사람’과 같은 기준이 아니라,‘스포츠를 좋아하는 사람’과 같은 구분이라는 것. 따라서 보기에 따라 네오콘의 범위는 확대될 수도 축소될 수도 있다. 스텔저는 ‘네오콘 독자’에서 네오콘의 대외정책 섹션에 영국의 마거릿 대처 전 총리 및 토니 블레어 총리의 글을 올렸다. 가급적 네오콘의 지평을 더 넓혀보려는 의도를 가진 것 같았다. 토론자들에게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과 로버트 졸릭 부장관이 네오콘이냐고 묻자 “모르겠다.”며 “앞으로 추진하는 정책을 보고 나서야 판단할 수 있겠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부시 대통령과 딕 체니 부통령, 도널드 럼즈펠드 같은 인물은 네오콘에게 무엇일까. 스텔저는 그의 저서에서 이들이 네오콘의 정책을 구현하는 중요한 ‘실행자(Practitioners)’라고 규정했다. 반대로 부시나 체니, 럼즈펠드의 입장에서 보면 네오콘은 미국의 국가이익을 극대화하는 과정을 그럴듯하게 포장해주는 ‘명분 제공자’들이라고 할 수 있다. ●네오콘은 이상주의자들인가? 크라우트해머는 네오콘이 “과격한 이상주의자가 아니라 냉철한 현실주의자”라고 지칭했다. 예를 들어 민주주의를 핵심가치로 삼지만, 네오콘들은 비민주적인 파키스탄을 민주화하는 것보다는 파키스탄을 이용, 아프가니스탄의 극단적 무슬림을 해방시키는 것을 우선순위에 둔다는 것이다. 머레이는 네오콘들이 “상대적으로 데이터를 잘 다루고, 정책을 기획하고 대통령과 의회를 설득하는 데 정력적인 추진력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는 “일단 일이 시작되면 이데올로기에서는 한발 벗어나 있다.”고 주장했다. 포럼에 참석한 독일 기자가 “메시아적인 성향을 갖고 있지 않느냐.”고 종교 지향성을 지적하자 머레이는 “부시 정부(참석자들은 이따금씩 네오콘과 부시 정부를 일치시켰다)의 대외정책에서 종교가 차지하는 부분은 매우 작다.”고 주장했다. 또 크라우트해머도 “루스벨트, 링컨 대통령도 재임 중에 종교적인 비유를 하곤 했다.”면서 “네오콘 가운데 유대인이 많기는 하지만 수요일밤에 모여 비밀 의식을 하거나 하는 일은 없다.”고 말했다. 스텔저는 “부시 대통령의 관심은 90%가 대외정책이고 10%만이 국내정책이라는 말을 백악관 관계자들로부터 들었다.”면서 “미국의 국익이 대외정책에 있기 때문에 부시 대통령이 이라크전 등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네오콘은 대북 강경론자들인가? 저녁 5시부터 7시까지 두 시간 동안 계속된 포럼에서 ‘노스’든 ‘사우스’든 ‘코리아’라는 단어는 단 한번도 나오지 않았다. 네오콘의 관심이 ‘극단적 이슬람’의 터전이라는 중동에 집중돼 있다는 사실은 명확했다. 포럼이 끝난 뒤 참석자들에게 북한 핵 문제에 대한 입장을 묻자 “북한은 중동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지역”이라면서 “부시 정부는 앞으로도 북한과의 현상을 유지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크라우트해머는 따라서 “부시 대통령이 북한과 전쟁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은 매우 명확하다.”고 단언했다. 다만 크라우트해머와 스텔저는 북한이 핵이나 미사일을 외부지역 특히 중동으로 유출할 경우에는 엄중한 사태를 맞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포럼에는 정부와 외교가, 학계, 언론계 인사는 물론 일반인들까지 참석해 네오콘에 대한 관심이 미국 사회 전반에 퍼져 있음을 보여줬다. 그러나 라이스 국무장관의 연설문 담당자라고 소개한 참석자는 행사장을 떠나며 “한편으로는 유익했지만 한편으로는 실망스러웠다.”고 말했다. 그는 “네오콘들이 향후의 국제질서와 국내정책에 대해 보다 명확한 목표와 대안을 제시하기를 기대했지만 포럼 전체가 네오콘의 개념과 마찬가지로 다소 추상적인 느낌을 줬다.”고 말했다. dawn@seoul.co.kr
  • [월드 이슈-부시2기 행정부와 네오콘] ‘네오콘’ 역사와 인맥

    [월드 이슈-부시2기 행정부와 네오콘] ‘네오콘’ 역사와 인맥

    ‘네오콘(신보수주의자)’들의 시조(始祖)는 레오 스트라우스다.1899년 독일계 유대인으로 태어난 실존주의 철학자로 당초 좌파 성향에서 미국에 귀화한 뒤 우파로 바뀌었다.2차대전 이후 70년대 초까지 25년간 시카고대에서 정치철학을 강의했다. ●네오콘의 시조는 레오 스트라우스 그는 기독교 근본주의에 근거, 야만인들로부터 도덕과 민주주의를 지키는 것을 철칙으로 삼았다. 이의 적임자로 미국을 꼽으며 ‘로마제국의 현대화’,‘세계의 경찰국가’ 등을 주창했다. 그의 제자인 앨런 블룸과 하비 맨스필드 등은 시카고대와 하버드대에서 ‘스트라우스 학파’를 발전시켰다. 폴 울포위츠 국방부 부장관과 네오콘의 기관지 ‘위클리 스탠더드’의 편집장 윌리엄 크리스톨은 이들로부터 수학했다. 네오콘은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집권 이후 전면에 부상했다. 아버지 부시 대통령 시절, 네오콘과 인연을 쌓은 딕 체니 부통령이 정권 이양의 중임을 맡으며 네오콘을 대거 중용했다. 90년대 초 국방정책 차관이던 울포위츠는 미래의 적에 ‘선제공격’ 개념을 도입, 미 국방계획 지침을 마련했다. 체니는 이를 수용하고 지지했으나 온건파인 제임스 베이커 국무장관과 브렌트 스코크로프트 백악관 안보보좌관은 제동을 걸었다. 이후 체니와 베이커측의 사이는 멀어졌으나 울포위츠와의 관계는 돈독해졌다. 세인의 관심을 끈 것은 1997년 워싱턴에서 ‘새로운 미국의 세기를 위한 프로젝트(PNAC)’가 발족하면서다. 기업연구소(AEI) 회장을 지낸 존 볼턴 전 국무부 군축협상 차관과 더글러스 파이스 국방정책 차관 등이 앞서 후세인 정권을 공격해야 한다고 주장했으나 네오콘의 기치를 걸고 공식 활동에 나선 것은 PNAC가 처음이다. ●리비는 울포위츠에 직접 배워 체니·울포위츠·크리스톨·파이스·볼턴 이외에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 피터 로드맨 국방부 안보담당 차관보, 엘리엇 에이브럼스 국가안보회의(NSC) 중동 보좌관, 루이스 리비 부통령 비서실장 등이 참여했다. 리비는 예일대에서 울포위츠로부터 직접 배웠다. 네오콘의 역할이 과대평가됐다고 비판한 프랜시스 후쿠야마 존스 홉킨스대 교수와 제임스 울시 전 CIA 국장, 젭 부시 플로리다 주지사, 로버트 로웬버그 선진전략정치연구소 회장 등도 포함됐다. 베이커와 함께 일했던 로버트 졸릭 신임 국무부 부장관은 PNAC의 정책을 지지했으나 그가 네오콘인지 여부에는 논란이 있다. 국무부 군축담당 차관으로 옮긴 로버트 조지프 전 백악관 핵확산방지 국장은 네오콘의 작품으로 알려진 ‘이라크-니제르 정보 커넥션’을 퍼트린 장본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파면당할 대상이 승진한 케이스다. 스티븐 해들리 백악관 안보보좌관은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과 백악관에서 호흡을 맞췄으나 라이스 ‘견제용’으로 체니가 NSC에 심었다는 게 정설이다. 국방부의 윌리엄 루티 근동담당 부차관보와 리처드 롤리스 아태담당 부차관보는 체니가 기용한 네오콘으로 분류된다. 특히 루티 부차관보는 이라크전쟁을 주도한 특수작전국(OSP)을 맡아 백악관에 직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체니가 네오콘이 아니라는 주장이 있으나 ‘좌장’인 것만은 틀림없으며 럼즈펠드에는 의견이 분분하다. 라이스를 네오콘으로 보지는 않는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한국 122위 북한은 꼴찌

    한국은 세계경제포럼이 미국 예일대 및 컬럼비아대와 공동 산출한 ‘환경지속성지수’에서 세계 146개국 중 122위를 차지했다고 뉴욕 타임스 인터넷판이 23일 보도했다. 한국은 지난 2002년 발표된 ESI지수에서는 142개국 중 136위를 차지했었다. 한국은 또 이번 조사에서 영토의 절반 이상이 ㎢당 100명 이상의 인구 밀도를 가진 21개 인구 고밀도 국가 가운데 13위를 차지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북한은 ESI지수에서 세계 최하위인 146위를 차지했다. 이밖에 최하위그룹에는 아이티, 타이완, 이라크, 쿠웨이트 등이 들어갔다. ESI지수는 호흡기질환 사망 어린이수, 출산율, 온실가스 방출량, 수질 등 72개 척도를 근거로 산출됐다. 북부·중부 유럽 및 남미 국가들이 올해 ESI지수에서 상위에 올랐고, 핀란드·노르웨이·우루과이가 각각 상위 1,2,3위를 차지했다. 그 뒤를 이어 스웨덴, 아이슬란드, 캐나다, 스위스, 가이아나, 아르헨티나, 오스트리아가 10위 내에 들었다. 미국은 일본, 보츠와나, 부탄에 이어 대부분의 서유럽 국가들보다 뒤진 45위에 그쳤다. 연합
  • [공연포커스]스톨츠만 클라리넷독주회

    클라리네티스트 리처드 스톨츠만 내한 독주회가 21일 오후 8시 금호아트홀에서 열린다. 뉴잉글랜드 음악원 교수인 스톨츠만은 오하이오 주립대에서 수학과 음악을 전공하고 예일대를 거쳐 컬럼비아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에이버리 피셔상 최초의 관악 수상자이기도 하며, 클래식뿐 아니라 재즈연주자로서 칙 코리아, 게리 버튼, 키스 자렛 등 유명 연주자들과 호흡을 맞추기도 했다. 이번 독주회에서는 브람스의 ‘클라리넷 소나타’, 번스타인의 ‘클라리넷 소나타’, 라이히의 ‘뉴욕 대위법’ 등을 연주할 예정이다.31일까지 부산문화회관 등에서 열리는 제1회 부산국제음악제에도 참가해 마스터클래스를 갖는다.(02)6303-1919.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좋은도시 만들기] (9)’뉴어버니즘’ 운동

    [좋은도시 만들기] (9)’뉴어버니즘’ 운동

    1800년대 중반 미국 서부지역에서 금을 채취하기 위한 ‘골드 러시’ 현상이 빚어진 이래로 미국의 도시들은 양적 팽창을 거듭해 왔다. 그러나 ‘밖으로’확장해온 미국의 도시에서 1990년대 이후 변화의 조짐이 드러나고 있다. 도시 내부로 눈을 돌리기 시작한 것이다. 온갖 도시 문제에 직면하고 있는 한국은 미국의 시행착오에서 자유로울 수 있을까. 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유펜) 조너선 바넷(Jonathan Barnett) 교수와 성균관대 김도년 교수의 미국 필라델피아 현지대담을 통해 현대 도시가 안고 있는 문제와 풀어야 할 숙제 등을 짚어봤다. 바넷 교수는 뉴욕시를 비롯한 각종 도시계획에 참여하고 있으며, 새로운 도시 운동인 ‘뉴어버니즘’(New Urbanism)의 대표주자이다. ●김도년 교수 뉴어버니즘 운동은 도시 공간을 재편성해 토지 이용의 효율을 높이자는 기치를 내걸었는데. ●조너선 바넷 교수 국토 규모가 비슷한 미국과 중국을 비교해 보자. 미국의 인구는 중국의 4분의1 수준이지만, 미국에서 개발이 이뤄지지 않은 땅은 중국의 2배에 불과하다. 이는 미국이 돈을 흥청망청 쓰는 졸부처럼 땅을 부주의하게 다뤘다는 증거다. 결국 땅을 낭비한 셈이다. 이 때문에 교외지역은 값싼 토지와 새로운 기반시설을 활용, 빠르게 성장했다. 반면 기존의 도시 공간은 방치되다시피해 슬럼화 등의 문제에 봉착하게 됐다. ●김 교수 뉴어버니즘 운동에서 가장 중요하게 간주하는 것은 무엇인가. ●바넷 교수 이웃 관계 회복을 통한 커뮤니티(지역공동체) 활성화다. 대표적 도시문제 중 하나인 범죄율 상승은 주민간 결집력이 떨어졌기 때문에 빚어지는 현상이다. 하지만 도시가 익명성이 보장되기 어려운 구조로 바뀌면 범죄율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 주민들이 소통할 수 있는 공간배치가 이뤄지면 지역사회는 더이상 익명성의 지배를 받지 않는다. ●김 교수 커뮤니티 활성화는 주민들의 몫이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다양한 계층이 함께 사는 것을 꺼리는 현상이 빈번하게 발생한다. 저소득층은 상대적 박탈감을 이유로, 부유층은 집값 하락이라는 현실 논리를 들고 있어 타협점을 찾기가 쉽지 않다. ●바넷 교수 미국에서 가난한 사람들만 모여 사는 곳은 정부가 저렴한 가격으로 제공한 임대주택이 거의 유일하다. 부유층은 저소득층이 스스로 얻지 못하는 각종 혜택을 나눠줄 수 있다. 이를 통해 부유층은 저소득층과의 계층 갈등을 줄여나갈 수 있다. 즉 더불어 사는 삶이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는 비결인 셈이다. 박탈감 또는 우월감은 주민의식의 성숙 문제이다. ●김 교수 많은 사람들이 한 곳에 모이기 위해서는 쾌적한 환경이 우선돼야 한다. 친환경적 생태도시 건설이 필요한 이유다. ●바넷 교수 도시 재편성의 방향은 생태도시라고 할 수 있다. 생태도시는 미래 세대를 위해 자원 사용을 최소화하는 ‘지속가능한 개발’과 자연친화적 주거환경 조성 등 두가지 관점에서 접근할 수 있다. 여기에는 에너지 효율을 높인 ‘그린 빌딩’(친환경건물)이나 자동차가 아닌 사람 중심의 도로, 바람의 효과와 오염의 영향을 고려한 건물 배치 등이 필요하다. 자연의 조화로운 상태를 이해하고 이를 따르려고 노력하면 자연 이상의 도시를 만들 수 있다. ●김 교수 서울을 비롯한 한국의 도시들은 재개발을 수익사업으로 간주하는 경향이 강하다. 부동산개발업자들은 사람들의 수요에만 관심을 기울일 뿐 도시 전체 환경을 고려한 새로운 시도는 게을리한다. 때문에 건물에 대한 고층화 바람이 불고 있지만, 이는 도시계획과 건축의 다양성을 제약하는 요인이 된다. 그럼에도 수익률을 고려한 개발논리가 앞서는 상황이다. ●바넷 교수 지구단위계획이 필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흔히 도시환경 향상에 기여한다기보다 난개발을 막는 것으로 잘못 이해된다. 지구단위계획이 모든 사람들이 원하는 형태의 도시로 만들기 위한 각종 바람을 세부적으로 실천하기 위해서는 오히려 강한 규제와 제한이 필요할 수도 있다. 지구단위계획에서는 사람들이 그곳에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우선적으로 고민해야 한다. 지구단위계획은 사람들의 다양한 생활패턴에 대한 밑그림을 그리고 필요한 것을 고르는 일은 바로 주민들의 몫이다. 도시계획은 이처럼 주민들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다양성을 강화해야 한다. ●김 교수 고층화는 고밀화와 필연적으로 연결된다. 주거와 업무, 상업기능이 혼합된 즉 ‘근린주구’를 실현한 곳에서는 고밀개발이 일정부분 필요하다. ●바넷 교수 고밀화가 삶의 질을 급격히 하락시키는 수준으로 진전되지 않은 상태에서 특정 용도만을 갖춘 신도시나 위성도시를 개발하는 것은 자제해야 한다. ●김 교수 한국의 도시들은 선택가능한 도로의 수는 적은 반면 지나치게 넓은 대로를 중심으로 형성돼 있다. 교통신호에 의해 통제되는 도로는 사람이 아닌 자동차를 위한 공간으로 변질됐다. 이는 원활한 교통소통에도 지장을 초래할 뿐만 아니라, 사람들의 발길을 줄게 만드는 원인이기도 하다. ●바넷 교수 블록(건물구획·Block) 단위가 너무 크기 때문이다. 뉴욕의 경우 1900년대에 형성된 좁지만, 촘촘히 얽혀 있는 도로가 지금도 원형을 유지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느 누구도 더 넓은 도로를 원하지 않는다. 사람들은 모두 같은 방향으로 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도로의 크기보다 수에 관심을 갖는다. 건물 1층을 사람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상점으로 채우고, 사람들이 편안한 마음으로 걸을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다면 좋은 도시라고 할 수 있다. 정리 필라델피아 장세훈 특파원 shjang@seoul.co.kr ■ 김도년 교수 ▲성균관대 건축학과 졸업 ▲미국 뉴욕 프랫인스티튜트(Pratt Institute) 건축대학원 도시설계학 석사 ▲서울대 건축학과 박사 ▲서울시 도시건축공동위원회 위원 ▲상암 디지털미디어시티(DMC) 실무 및 지구단위계획위원회 위원 ▲건설교통부 신도시포럼 위원 ▲한국 초고층건축포럼 운영위원 ▲한국 도시설계학회 이사 ■ 조너선 바넷 교수 ▲예일대 졸업 ▲캠브리지대 석사 ▲예일대 박사 ▲펜실베이니아대학(유펜) 도시계획학 교수 ▲미국 건축가협회 회원 ▲미국 도시계획가협회 회원 ▲뉴어버니즘학회 회원 ▲미 연방정부를 비롯, 뉴욕시 등 10여개 도시 도시계획 고문 ▲‘WRT’(도시계획 및 디자인 전문회사) 도시계획(Urban Design) 책임자 ■ ‘뉴어버니즘’ 운동은 ‘볼품없게 변해버린 서울 도심지역을 되살리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서울 강남지역의 재건축을 규제해야 하나 허용해야 하나.’‘수도권의 주택 공급을 늘리기 위해 신도시를 추가로 건설해야 하나.’‘지나친 고밀화를 막으려면 건물 높이를 몇 층까지 제한해야 하나.’ 이처럼 얽히고 설킨 도시 문제에 대한 답변을 찾다보면 ‘벙어리 냉가슴’을 앓기 십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980년대 후반 미국에서 본격화된 ‘뉴어버니즘’(New Urbanism) 운동에서 그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뉴어버니즘은 도시 문제를 진단한 뒤 새로운 도시적 삶을 위한 대안을 모색해보자는 취지에서 비롯됐다. 우선 뉴어버니스트들은 도시 문제의 원인으로 무질서한 시가지 확산과 교통량 증가, 경직된 토지이용, 녹지공간의 단절 등을 꼽고 있다. 자동차가 등장한 이후 미국에서는 시가지가 교외로 빠르게 확장됐다. 이에 따라 상가나 학교 등 생활 기반 시설이 미처 들어서기 전에 주택만 빽빽하게 지어진 것이다. 한마디로 자동차가 없으면 쇼핑도 학교도 가기 어려워졌다. 자동차가 필수품이 되면서 자원낭비, 공해 증가 등의 문제를 초래했다. 산업화 이후 토지의 용도를 주거·상업·공업지역 등으로 구분하면서 도심지역은 공동화 현상이, 교외지역에서는 경제적 계층 분리가 심화됐다. 뉴어버니스트들은 이런 문제점과 함께 도시 팽창은 자연녹지 잠식과 무리한 공공투자를 유도하고, 결과적으로 토지 손실과 공동체의식 상실로 이어진다고 역설한다. 그 대안으로 뉴어버니스트들은 대도시의 경우 주변 확장보다 내부 재개발에 주력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주거·상업·업무기능 등을 한곳에서 해결할 수 있는 ‘근린주구(近隣住區)’ 또는 ‘직주(職住)균형’을 대안으로 제시한다. 다양한 계층이 소통할 수 있는 ‘열린 공간’(Open Space)을 곳곳에 마련해야 한다고 뒷받침했다. 교통수단을 다양화하고 보행자 중심의 도시설계가 이뤄지면 도시구조 자체를 바꿀 수 있다고 뉴어버니스트들은 말한다. 즉 버스정거장에서 반경 400m, 지하철역은 반경 500∼800m 범위 내에서는 사람들의 이동이 원활한 만큼 고밀개발을 통한 토지이용 효율을 극대화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결국 뉴어버니즘은 기존 도시에 대한 반성을 통해 도시를 재구성, 인간과 환경 중심의 공간으로 되살리는 새로운 운동이라 할 수 있다. 이같은 뉴어버니즘의 가치는 현재 서울시에서 추진하는 뉴타운사업 등에도 도입, 실천되고 있다. 장세훈 특파원 shjang@seoul.co.kr
  • [기고] 영세 중립과 한반도 통일/강종일 한반도중립화연구소 소장·명예논설위원

    국가원로회의는 지난달 8일 ‘국가발전을 위한 대통령과 국회의장, 정당대표에게 보내는 권고문’을 발표했다. 그 권고문은 국방외교 정책에서 “통일한반도는 극동강대국 틈에서 언젠가는 영세중립국을 희구해야 한다.”는 한국 외교정책의 비전을 제시했다. ‘영세중립’이란 ‘중립화’와 같은 개념으로, 국가의 자주적 독립과 영토의 통합을 주변국가와 국제적 조약을 통해 영구적으로 보장하는 제도적 장치를 말한다. 한 국가가 영세중립을 외교정책으로 채택하고 주변 국가의 승인을 받을 경우 영세중립국이 된다. 영세중립국이 되기 위해서는 3가지 -주관적, 객관적, 국제적-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주관적으로는 영세중립을 지향하는 국가의 국민들이 영세중립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보여야 하며, 객관적으론 지정학적으로 영세중립국의 대상이 돼야 하고, 국제적으론 주변 국가들이 협정을 통해 영세중립국의 국제적 지위를 승인해야 한다. 현재 영세중립국의 국제적 지위를 인정받고 있는 국가는 스위스와 오스트리아가 있다. 스위스는 주(州:canton)간의 전쟁을 종식하고 외국의 침략을 방지하기 위하여 1815년 영세중립국이 되었고, 오스트리아는 외국군의 철수를 위해 1955년 영세중립국이 됐다. 스위스의 모델은 우리에게 남북 간의 전쟁 방지와 장차 한반도에 대한 외국의 침입을 방지할 수 있으며, 오스트리아의 모델은 주한 미군의 철수문제를 해결하는 데 교훈을 줄 수 있다. 한반도는 왜 영세중립국이 돼야 하는가? 첫째, 지정학적 요인이다. 한반도는 외국의 소규모 침략전쟁(skirmish) 920회, 대규모 침략전쟁(war) 53회, 외국군간의 전쟁 5회 등으로 어느 나라보다 많은 침략을 받았으며 전쟁터가 되어왔다. 둘째, 한반도는 주변 4강에 비해 국력이 열세이다. 통일한국과 미국, 중국, 러시아, 일본의 국력(영토, 자원, 인구, 국방 등)을 100으로 했을 경우, 한국이 차지하는 비율은 3.7% 미만으로 국력이 미약하다. 셋째, 장차 통일된 한국이 안보를 유지할 수 있는 방법으로 자립, 동맹, 영세중립 중에서 택일할 수 있다. 자립이 바람직한 안보 방법이나 한국의 국력 열세가 문제이고, 동맹은 피동맹국의 간섭을 받게 된다. 영세중립은 자주와 동맹의 그러한 문제점을 보완할 수 있고, 바람직한 자주국방과 집단안보체제의 모델로 평가되고 있다. 넷째, 한반도는 영세중립 국가의 대상이다. 예일대학의 블랙 교수는 영세중립의 대상국가로 신생국가, 분단국가, 강대국간의 교량적 역할을 하는 국가, 외침을 많이 받은 국가, 강대국에 포위된 국가 등으로 분류하고 있다. 한반도는 여기에 해당된다. 끝으로, 남북의 평화적 통일 방법이 될 수 있다. 영세중립은 전쟁을 부인하고, 외침을 방지할 수 있기 때문에 남북간의 전쟁을 피할 수 있고, 평화통일의 방법이 될 수 있다. 한반도에 대한 영세중립의 주장은 지정학적 특수성으로 인하여 구한말 시대부터 제기됐다. 유길준(兪吉濬·1856∼1914)이 1885년 조선(朝鮮)의 영세중립 필요성을 주장한 이래,1961년 1월 한국인의 32.1%가 영세중립통일을 찬성하였으며, 김대중 전 대통령의 한반도 영세중립 전망, 김일성 전 주석의 중립통일 제의(3회), 미국의 1953년 6월 한국 중립화 구상, 중국과 러시아 학자들의 한반도 영세중립통일의 높은 찬성률 등을 고려할 때, 한국 정부가 영세중립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경우, 그 가능성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강종일 한반도중립화연구소 소장·명예논설위원
  • [열린세상] 평화와 통합을 그린다/이종수 연세대 행정학 교수

    뉴욕에 있는 유엔본부 로비에는 전세계 분쟁지역 현황판이 설치되어 있다.2004년을 기준으로 세계 192개 국가 가운데 유엔이 집중 관심지역(Focus Area)으로 지목한 분쟁지역은 28곳에 이른다. 이 가운데 유엔이 직접적으로 개입하여 평화와 통합을 중재하고 있는 지역도 15곳이나 된다. 아직도 이 지구상에는 피와 눈물로 얼룩진 싸움이 끊이질 않고 있다. 새해 아침, 우리가 살고 있는 한반도의 평화와 발전을 생각할 때 우리에게 주어진 과제는 두 가지이다. 첫째는, 북한의 핵문제로 고조된 한반도 전체의 긴장감이다. 북한의 핵문제로 인한 위기감은 지난해 말 절정에 달했다.10월 미국이 북한인권법을 통과시키면서 많은 지식인들은 역설적으로 더 큰 위기감을 느끼기 시작했다. 북한인권법이 담고 있는 인도주의적 내용 못지않게 정치적 동기를 주목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미국이 이라크를 침공하기 전에도 유사한 인권법을 만든 바 있고, 직접적인 군사행동을 개시할 때에도 다름 아닌 핵과 인권을 명분으로 내세운 바 있다. 다행히 부시 대통령은 지난주 기자회견에서 이란과 북한 핵문제에 대해 ‘어떤 경우든 외교적 노력이 우선’이라는 인식을 비쳤다.12월9일 예일대학을 찾은 그레그 전 주한 미대사 역시 미국내 온건파의 입장을 대변했다. 그는 “미국은 한국에 대해 가쓰라-태프트조약 같은 부끄러운 일을 저지른 역사를 가지고 있다. 북한 핵문제를 계기로 미국이 동북아의 발전구상을 깨는 일이 벌어진다면 남북한과 중국으로부터 미국은 버림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둘째는, 한국 사회 내부의 갈등과 분열이다. 이것은 북한 핵문제로 야기된 위기보다 더 심각해 보인다. 보혁, 지역, 세대, 노사, 여야로 나뉜 분열은 사회적 구심력을 파괴하고 개인의 삶을 피곤하게 하고 있다. 어느 사회나 시각과 이익이 갈림으로써 갈등의 요소는 존재한다. 그러나 우리 사회의 갈등과 분열은 공존의 틀에 대한 기본적 인식을 공유하지 못하고 궁극적 통합을 위한 제도, 관례, 권위를 갖고 있지 못하다는 데 문제가 있다. 대부분의 사회문제들이 본래적 내용을 훨씬 뛰어넘는 과잉 충돌로 이어지고 그만큼 사회적 소모가 커지고 있다. 사회적 갈등을 조정하고 통합하기 위한 장치가 사실은 정치인데, 우리의 정치는 사회적 갈등이 반영되는 수준을 넘어 분열과 갈등을 조장하는 역할을 했다. 집권세력은 당초 한나라당과 민주당이라는 거대한 벽 사이에서 틈새정권으로 탄생한 이후 주위의 벽과 충돌함으로써 자신의 공간을 넓혀왔다. 야당은 야당대로 국정의 정상적인 파트너가 되기보다는 투쟁을 통해 고정 유권자들의 지지를 강화하려는 전략에 머물러 왔다. 사회내의 다양한 성층들이 이 대결구도로 편입되고 서로 갈등과 질시를 키워왔다. 분열의 주체들은 스스로의 순수성과 차별성에 대한 자부심을 넘어, 그것이 가져오는 파괴력과 사회적 비용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것은 우리의 공동체가 앞으로 향하는 발걸음을 뗄 수 없도록 할 뿐 아니라 다른 사람의 삶마저 황폐화시킨다. 그리고 결국은 자신의 삶도 파괴하고 마는 것이다. 우리는 20세기에 들어서만도 국권상실,6·25전쟁, 산업화와 민주화라는 격랑을 거쳐 왔다. 아직도 전쟁으로부터 52년, 휴전선으로부터 50㎞라는 시·공간에 살고 있다. 남북통일이라는 과제가 앞에 놓인 것을 생각하면, 우리가 극복해야 할 엄청난 원심력과 분열의 폭발성을 예감하지 않을 수 없다. 새해 우리는 내용의 차이 이상으로 분열과 갈등을 초래하는 우리 사회의 문제점을 찾아내고 그것을 장기적으로 치유하는 작업을 시작할 필요가 있다. 그것은 사회적 구조, 제도, 정책, 그리고 개인의 행동양식에서 입체적으로 찾아질 수 있으며 처방도 가능하다. 그래야만 우리의 공동체가 함께 발전할 수 있고 개인의 삶의 질이 개선될 수 있다. 평화와 통합, 이것이야말로 새해 언론의 화두가 되고 정부의 정책이 되어야 한다. 또 교육기관의 프로그램이 되고 회사의 구호가 되어야 한다. 이종수 연세대 행정학 교수
  • 美, 北인권특사에 강경파…한·미 갈등 우려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조지 부시 대통령이 북한인권특사로 강성 인물을 임명할 것으로 알려져 한·미관계에 또 다른 갈등요인이 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북한인권특사 인선과정에 참여하고 있는 미 상원 외교위원회의 핵심 관계자는 6일(현지시간) “백악관이 부시 대통령과 대 북한 인식을 공유하는 인사를 북한인권특사로 원한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북한인권특사는 댄 포스 주 유엔대사 정도의 중량급 인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인권특사의 후보로는 저명한 학자와 외교정책에 관여했던 로펌(법률회사) 변호사 등 몇명으로 좁혀지고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북한인권법안을 기초한 허드슨 연구소의 마이클 호로위츠 선임연구원 등 일부 대북 강경론자는 지난달부터 공개적으로 니컬러스 에버스타트 미국기업연구소(AEI) 선임연구원을 적임자로 추천해 왔다. 에버스타트는 최근 한국 정부와 북한 정권에 대해 강성 발언을 잇따라 터뜨리고 있는 인물이어서 부시 대통령의 최종 선택이 주목된다. 에버스타트는 이 자리에 관심이 있느냐는 질문에 답변하지 않았다. 그러나 주미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한·미관계를 고려한다면 있을 수 없는 인선”이라고 말했다. 북한인권특사 후보를 찾는 과정에서 빌 클린턴 행정부 당시 국무부 인권담당 차관보를 지낸 해럴드 고(한국명 고홍주) 예일대 법대학장도 추천됐다. 백악관은 그러나 “모든 조건이 완벽하지만 민주당원인 그의 대북 인식이 부시 대통령과는 다를 것”이라며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백악관은 또 지난 10월말 북한인권법안이 발효된 뒤 현직 대사를 북한인권특사로 임명하려는 움직임을 보였던 국무부도 아예 인선과정에서 참여를 배제했다. 외교위 관계자는 “국무부 관리들의 대북 인식도 부시 대통령과 다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북한인권특사의 인선 작업은 백악관과 상원 외교위의 핵심인사들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관계자들은 “의회가 가장 큰 현안인 정보기관개편법안을 통과시키면 이른 시일 안에 북한인권특사를 발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dawn@seoul.co.kr
  • 교수로 NGO 활동가로 되돌아 온 김성훈 前농림부장관

    교수로 NGO 활동가로 되돌아 온 김성훈 前농림부장관

    김성훈(65) 전 농림부 장관을 문득 떠올리게 됐다. 쌀시장 개방 협상의 귀추가 주목되는 가운데 이 분야의 전문가로 자타가 공인하는 그의 생각은 어떤지 궁금증이 일었던 것이다. 하지만 전화를 넣어 만남을 청한 건 이 때문만은 아니었다.6년전 장관과 기자로 처음 만나 가까이서 지켜보았던 그는 다변(多辯)의 재담가였다.‘풀어놓을 이야기 보따리가 많겠다.’는 요량이 더 컸던 듯하다. 최근 서울의 한 호텔 라운지에서 그와 세 시간여를 마주 앉았다. 기대는 어긋나지 않았다. ●몰랐던 사실…‘농민가’를 쓰다 “어떻게 지내셨습니까?” 반갑게 인사를 건넸는데 얼른 “예일대 교수지요.”란 대답이 나온다.(그는 중앙대 교수다.) ‘어, 그랬나….’ 순간 얼떨떨했다. 그러자 “예전에 하던 일, 그대로 하니 예일대 교수지요.”란 풀이를 붙인다. 어색하기 십상인 6년의 시차를 그는 이렇게 쉽게 뛰어넘는다.DJ(김대중) 정부의 첫 농림부 장관(1998년 3월∼2000년 8월)으로 30개월을 장수한 뒤 원래 자리인 중앙대 교수로,NGO 활동가로 되돌아왔다는 얘기다. 이전과 차이라면 직함이 더 많아지고 더 바빠졌다고 한다. 경실련·한국내셔널트러스트 등 NGO의 대표자리만 네 개이고, 여기에 고문이나 이사직함까지 더하면 열 손가락이 모자랄 정도다. 그는 지금껏 우리 농촌·농업문제의 이론가이면서 행동가로 진력해 왔다.1990년대 초반 UR협상 반대논리를 줄기차게 제기하며 정부를 맹렬히 공박하는 바람에 ‘신운동권 교수’란 별칭이 붙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행로가 학창시절(서울대 농경제학과 58학번)부터 본격화했다는 건 잘 알려지지 않은 얘기다. 서울 농대의 전통적 이념서클로 유명한 ‘한얼’을 조직한 이가 바로 그였다. “일화 좀 들려달라.”고 요청하자 잠시 뜸을 들이다 노래를 부르기 시작한다.“삼천만 잠들었을 때, 우리는 깨어∼” 80년대 시위건, 집회건 모였다 하면 불렀던 ‘농민가’다.“다른 동기와 함께 작사했지요. 원래는 한얼에서 분화한 농사단(農士團)의 단가로 만들어 불렀던 노랩니다.2절 첫 가사가 ‘붉은 태양 솟아오르는∼’인데, 언제부턴가 ‘밝은 태양∼’으로 바뀌더군요.” 그랬나…. 고개를 끄덕이며 보니 그는 새삼 감회어린 표정이 되어갔다. ●허문도와의 인연 신군부 ‘3허(許)’씨 중 한 사람인 허문도(57학번) 전 통일원장관과는 학창시절 친구라는 얘기도 뜻밖이었다.“농대 도서관 책의 절반은 허문도가, 절반은 내가 읽었지요. 조용하고 그다지 말이 없었는데, 주로 역사와 철학쪽 책을 탐독한 걸로 기억됩니다.” 김 전 장관은 그로부터 20여년 뒤 전두환 정권의 실세로 부상한 그와 다시 만나게 된다.“80년 5·18 사건 이후 어느날 요정으로 부르더군요.‘청운의 꿈을 같이 실현하자.’고 합디다.” 김 전 장관은 “악어의 눈물이라도 좋으니 5·18에 대해 먼저 사과해야 한다.”고 뿌리쳤다고 한다. 그즈음 그는 김대중 내란음모사건 관련자로 ‘남산’에 끌려가 고초를 겪게 된다. 허씨가 자기 몰래 이름을 올렸던 국보위 농업분야 전문위원직을 끝내 마다한 데다,‘지식인 134인 시국선언’에 서명한 일이 빌미가 됐다.“신병처리가 어떻게 될지 몹시 불안해 하고 있었는데 어느날 풀려나더군요. 아마 허문도가 힘을 썼던 것 같습니다.” ●가까스로 내던진 장관직 그는 장관직을 물러날 때 남다른 과정을 거쳤다. 떼를 쓰다시피 물러나겠다고 매달렸다. 김종필 총리와 이한동 총리에게 한번씩 사표를 제출했지만 “DJ가 아직은 생각없는 것 같다.”는 이유로 반려됐다고 한다.2000년 총선을 앞두고 축협통합 문제와 구제역, 동해안 산불 등이 동시다발적으로 터져나왔을 때다.“동가식 서가숙하며 뛰어다니는데 이빨이 몹시 아프더라고요. 그냥 진통제로 버티며 지냈는데 어느날 앞니 5개가 한꺼번에 무너져 내렸습니다. 그러더니 4개가 더 빠지더군요.” 병원에서 찍은 이빨 사진까지 들고 가 “밥도 못 먹을 지경인데, 학교로 돌아가고 싶다.”고 이 총리에게 호소하기도 했지만 “난 모르는 일”이라는 대답만 들었다.‘DJP 연합’이 재개되고 농림부장관직이 자민련 몫으로 조정된 뒤에야 ‘가까스로’ 장관직에서 물러날 수 있었다고 한다. ●통상교섭본부 설치는 실정(失政) 쌀 시장 개방 협상으로 화제를 돌리자 김 전 장관의 얼굴빛이 달라진다. 웃음이 사라지고 표정과 목소리에 노기(怒氣)까지 서렸다. 그는 “첫 단추가 잘못 꿰어지는 바람에 계속 잘못돼 가고 있다.”고 단호하게 비판했다.“외교력과 협상력의 부재로 중국에 지나치게 끌려가고 있습니다. 이런 상태로는 농민을 설득할 수 없습니다. 국가이익을 챙기는 시나리오와 국내 농업대책 마련이 동시에 필요한데, 준비가 되지 않았습니다. 통상교섭본부 내에 농업 전문가가 없는 현실도 문제지요. 장관이 바뀔 때마다 통상문제와 관련한 멤버가 교체됐는데 이래서야 협상이 제대로 되겠습니까.” 그는 자기가 몸담은 DJ 정부에 대해서도 톤을 높였다.“그때 통상교섭본부를 설치한 것 자체가 잘못됐습니다. 대놓고 말하기는 좀 그렇지만, 그건 실정이에요. 미국 무역대표부(USTR)처럼 힘이 막강하면 몰라도, 우리처럼 수세적 협상을 해야 하는 나라는 한 곳에 권한을 모아주는 것이 전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관세화 협상에 대해선 결연한 태도다.“지금 그걸 왜 합니까.DDA 협상에서 농산물 관세 한도설정 등 세부원칙이 결정되기 전까지는 관세화 협상을 해서도 안 되고, 할 필요도 없는 겁니다.” 지난해 멕시코 칸쿤 WTO 각료회의에서 자결한 이경해씨와의 인연을 어디선가 들었다. 자결하기 하루 전날 유언을 남겼는데 김 전 장관에게 “둘째딸을 맡긴다. 결혼식을 잘 치러줄 것으로 믿는다.”는 내용이었다. 그해 가을 치러질 결혼식에 김 전 장관이 주례로 예정돼 있었던 것이다. 쌀 시장 개방 협상문제로 나라 안이 시끄럽다. 김 전 장관의 애정 어린 당부와 비판을 당국은 어떻게 받아들일까 궁금했다.“저녁에 (서울 서초동)정토회관에서 강연 약속이 있다.”며 서둘러 일어서는 그의 표정은 만날 때와 달리 어두워져 있었다. 박은호기자 unopark@seoul.co.kr
  • [피플 인 포커스] 스티븐 해들리 백악관 안보보좌관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 새 국무장관에 지명된 콘돌리자 라이스의 후임으로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 승진, 임명된 스티븐 해들리 부보좌관은 또 한명의 네오콘(신보수주의자)이다. 네오콘 가운데서도 핵심인 ‘벌컨(Vulcan)’ 그룹에 속한다. 벌컨은 라이스의 고향 앨라배마에 있는 산의 이름이다. 조지 부시 텍사스 주지사가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 2000년 네오콘의 핵심 인물들이 벌컨산의 정상에 모여 부시 대통령 만들기를 다짐한 것이다. 해들리 보좌관은 네오콘 가운데 유일하게 변호사 출신이다. 오하이오 톨리도 출신인 해들리는 코넬대에서 정치학을 공부한 뒤 예일대 법대에서 박사학위까지 받았다. 해들리는 아버지 부시 대통령 시절 국방부 국제안보정책 담당 차관보를 지냈다. 이 때 국가안보회의(NSC)의 소련 및 동유럽 담당자로 일했던 라이스와 만나게 됐다. 해들리는 또 딕 체니 부통령이 국방장관이던 시절 전략무기제한협정 협상대표로도 활동했다. 그는 체니 부통령과 가까운 것은 물론 네오콘의 주축인 폴 울포위츠 국방부 부장관과도 친밀하다. ●주한미군 이라크 차출 통보한 장본인 해들리는 안보분야 전문가일 뿐만 아니라 워싱턴의 ‘시아 & 가드너’ 법률회사에서도 일했는가 하면, 록히드 마틴사의 법률 자문도 맡는 등 군산 복합체와도 관계가 깊다. 그는 지난해 1월 부시 대통령이 연두교서에 이라크가 니제르로부터 우라늄을 구하려 한다는 잘못된 정보를 포함시킨 것과 관련, 조지 테닛 당시 중앙정보국(CIA) 국장과 함께 질책을 받기도 했다. 우리측 입장에서 보면 네오콘의 핵심 인사가 외교 및 안보 정책을 조율하는 국가안보보좌관에 임명된 것은 그다지 달가운 일이 아니다. 힘을 통해 미국의 국가이익을 극대화하려는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 등과 같은 보수주의자들과는 달리 네오콘은 ‘민주주의’의 가치도 함께 실현하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다. 따라서 북한 정권의 교체나 인권문제 제기 등과 같이 네오콘의 이데올로기가 대북 정책에 반영될 개연성이 크다. ●이종석 NSC차장이 카운터파트 해들리는 국가안보 부보좌관으로서 한국과도 관계를 맺어왔다. 지난 5월17일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주한미군의 이라크 차출을 통보한 것도 해들리 부보좌관이었다. 해들리 부보좌관의 한국측 상대역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이종석 사무차장이었다. 이 차장은 미국 대선 직후인 지난 9일부터 11일까지 워싱턴을 방문, 폴 울포위츠 국방부 부장관, 존 볼턴 국무차관, 해들리 부보좌관 등 네오콘 핵심인사들을 만났다. 특히 해들리 부보좌관과의 면담에서는 “양국 NSC끼리만 얘기하고 싶다.”며 수행한 외교관들도 물리쳤다고 한다. dawn@seoul.co.kr
  • [미첼컴퍼니토너먼트오브챔피언스] 한희원만 ‘톱10’ 들었네

    [미첼컴퍼니토너먼트오브챔피언스] 한희원만 ‘톱10’ 들었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왕중왕전’에서 한희원(26·휠라코리아)이 간신히 ‘코리아 군단’의 체면을 지켰다. 한희원은 15일 미국 앨라배마주 모빌의 로버트 트렌트 존스 트레일골프장(파72·6253야드)에서 열린 LPGA 미첼컴퍼니토너먼트오브챔피언스(총상금 80만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8개와 보기 3개를 기록해 합계 13언더파 275타로 6위에 올랐다. 올해 투어 대회 챔피언과 현역 명예의 전당 회원 등 41명만 초대된 이 대회에 출전한 한국 선수 5명 가운데 가장 좋은 성적. 미국 예일대와 영국의 옥스퍼드대학에서 공부한 ‘수재’ 헤더 댈리-도노프리오(35·미국)는 합계 19언더파 269타로 로라 디아즈(미국)를 4타차로 제치고 생애 두 번째 우승컵을 안았다. 한희원은 1라운드에서 1타밖에 줄이지 못했으나 4라운드 내내 언더파 성적을 유지, 올 시즌 ‘톱10’ 입상 횟수를 8회로 늘렸다. 그러나 첫날 6언더파를 몰아치며 공동 선두로 나섰던 박지은(25·나이키골프)은 이날 5오버파 77타를 치는 등 부진해 합계 3언더파 285타로 김초롱(20)과 함께 공동 18위에 그쳤다. 안시현(20·엘로드)도 6오버파 294타로 30위에 머물렀고 박희정(24·CJ)은 기권했다. 프로 12년차인 댈리-도노프리오는 이날 이글 1개와 버디 1개를 잡아 2002년 박세리(27·CJ)가 세운 대회 최저타(20언더파)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가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보기를 범해 아쉬움을 남겼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