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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줄날줄] 아프리카 러브콜/이목희 논설위원

    폴 케네디 미 예일대 교수는 근대사에서 중국이 유럽에 밀린 이유로 대항로 개척 포기를 들었다.600년전 명나라의 환관 정화(鄭和)는 동남아-인도-동아프리카를 잇는 바닷길을 개척했다.2만 8000여명의 선원에,240여척의 선박이 동원된 대선단이었다. 콜럼버스의 범선보다 배수량에서 10∼100배에 달하는 대형 선박들이었다. 그러나 정화 이후 집권세력은 중국 밖에서 얻을 게 없다는 중화사상에 심취했다. 해금정책을 실시하고, 대항해용 선박과 항해기록을 불태워 버렸다. 중국이 얼마전 정화함대의 선박을 복원한 것은 상징적 사건이다. 유럽과 미국이 석권해온 대양에서 중국의 위상을 되찾겠다는 의지의 표출인 셈이다. 정화의 항해 행적 복원계획도 밝혔다. 동남아-인도-아프리카 진출을 강화함으로써 패권국가로 서려는 야심이 깔려 있다. 중국이 정화함대의 기개를 이어받은 외교행사를 벌이고 있다. 아프리카 48개국 정상을 베이징으로 초청해 어제부터 ‘중국·아프리카 협력포럼’을 열었다. 중국이 아니면 어떤 나라도 하기 힘든 기획이다. 중국은 지난 10년 동안 미국과 유럽이 아프리카에서 주춤하는 동안 엄청난 경제·군사·문화·스포츠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석유를 중심으로 에너지자원 확보, 통상·투자 확대, 인적 진출, 무기판매 등 중국이 이익을 얻을 분야는 다양하다. 국제사회에서 표대결때 그 숫자도 만만치 않다. 때문에 중국이 아프리카에 보내는 러브콜은 대단한 수준이다. 무상원조를 넘어 부채탕감, 연수 초청, 첨단 소프트웨어 제공…. 중국의 공세에 미국·유럽이 가만히 있을 리 없다.‘신식민주의 정책’이라며 견제하고 나섰다. 값싼 중국 제품의 범람과 중국인들의 인력시장 잠식에 일부 아프리카 국가들도 긴장했다. 잠비아는 중국자본이 운영하는 구리광산을 폐쇄하기도 했다. 중국은 분할대응 전략으로 맞설 조짐이다. 유럽 국가 중 아프리카에서 영향력이 가장 큰 프랑스와 손을 잡았다. 앞으로 아프리카에서 중국·프랑스 연대와 미국·일본 연합이 일대 충돌하는 양상이 빚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은 어느 한 쪽을 편들기 힘들다. 양 세력권 사이에서 이삭줍기라도 충실히 한다면 아프리카에서 서너번째 영향력 있는 국가는 되지 않을까. 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 [美중간선거 현장을 가다](중)미국선거를 만드는 사람들

    [美중간선거 현장을 가다](중)미국선거를 만드는 사람들

    |미니애폴리스(미국 미네소타주) 이도운특파원|미국에서도 선거의 주역은 유권자와 후보들이지만 선거 분위기를 무르익게 만드는 조연들의 역할이 다른 어느 나라보다 다양하고, 관심 대상이다. 교회와 목사들이 유권자들의 선택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가 하면, 기업들도 사업에 유리한 후보를 당선시키기 위해 공개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한다. 후보들의 득표력을 올려준다는 정치 컨설턴트와 선거의 판세를 분석하고 예측하는 여론조사 전문가들의 활약도 두드러진다. ●“방송의 공정성을 중시” 유권자와 후보를 연결하는 우선적인 매개체는 물론 언론이다. 미 NBC 방송의 미네소타 지역 방송국인 WCCO TV의 패트릭 케슬러 기자는 매일 아침 자신을 “뚱뚱하고 땅딸한 백인 대머리”라고 묘사하는 ‘성난’ 유권자들이 보낸 이메일을 열어보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고 한다.150∼200통씩 배달되는 이메일의 절반은 “공화당 후보에게 편견을 갖고 보도를 했다.”는 비판이며, 나머지 절반은 “민주당 후보를 폄하하는 보도를 했다.”고 비난하는 내용이라고 한다. 케슬러 기자는 “이메일을 보내는 사람들은 전날 뉴스 리포트에서 내가 어느 후보에게 몇초를 할애했고 어느 후보 이름은 몇번 언급했는가까지 지적한다.”면서 “대부분이 정치에 관심을 가진 사람이나 각 후보의 선거 캠프에서 보낸 것”이라고 말했다. 케슬러 기자는 “인터넷 시대가 오고 블로그가 활성화되면서 선거와 관련한 1차 정보는 이미 ‘홍수’를 이루고 있다.”면서 방송기자의 역할은 그처럼 많은 정보를 여과(Filtering)해서 “정말 중요한 뉴스는 이것”이고 “저 후보의 주장은 거짓”이라고 유권자들에게 알려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케슬러 기자는 “보도국에서 뉴스의 공정성을 둘러싸고 많은 토론을 하고 있다.”면서 “기자도 편견에서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에 객관성보다는 공정성에 중점을 둔다.”고 말했다. 케슬러 기자는 “미네소타의 일부 신문은 특정 후보를 지지하기도 한다.”면서 “그러나 신문이 지지해도 대부분의 독자들은 큰 영향을 받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부시 드랙은 없다.” 최근의 선거에서 가장 중요한 도구가 여론조사다. 미네소타 대학 정치 및 정부 연구센터의 소장인 래리 제이콥스 교수는 이번 선거에서 공화당은 사회적 이슈로, 민주당은 경제적 이슈로 승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안보 이슈도 중요하지만 ‘테러와의 전쟁’에서는 공화당이 아직 우위를 점하고 있고,‘이라크전’에서는 민주당이 유리해 서로 상쇄한다는 것이다. 공화당은 현재의 경제 상황을 지지하는 56%의 유권자를 집중 공략하고 있다고 한다. 반면 민주당은 미네소타 주민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교육과 의료보험 분야로 유권자들의 마음을 파고들고 있다. 제이콥스 교수는 “부시 대통령의 인기가 떨어진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이 유권자들의 선택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난다.”고 말했다. 이른바 부시 드랙(Bush Drag)현상이 나타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제이콥스 교수는 선거 테크닉 측면에서는 공화당이 앞서 있다고 분석한다. 공화당은 유권자들의 상품 구매 행태까지 분석해 선거운동에 적용할 정도다. 예컨대 민주당 유권자 가운데 낙태에 비판적인 서적을 구입한 사람을 찾아내 낙태라는 이슈만으로 그 사람을 집중 공략한다는 것이다. 제이콥스 교수는 부시 정부가 선거 막판에 오사마 빈 라덴을 잡아들이는 등 ‘깜짝쇼’를 할 가능성도 있다고 예상했다. 그러나 그같은 이벤트가 유권자들에게 큰 영향을 줄지는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친기업적 후보에게만 기부한다.” 선거에는 많은 돈이 필요하기 때문에 기업의 역할도 아주 중요하다. 미 상공회의소의 더그 룬 미네소타주 지부장은 “기업친화적이고 보수적인 재정관을 가진 후보를 공개적으로 지원한다.”고 말했다. 룬 지부장은 “상공회의소가 마치 공화당을 지지하는 것처럼 오해를 받고 있지만 우리는 당을 지지한 적은 없다.”면서 “공화당 후보든 민주당 후보든 과거의 투표기록과 발언 등을 분석해 70% 이상 우리 입장과 일치하면 지지를 결정한다.”고 말했다. 지지를 결정하면 정치자금을 기부하고 회의소 회원들에게 지지를 요청하고 해당 후보의 공약과 정책도 홍보한다. 룬 지부장은 제6선거구에서 하원의원에 도전하는 미셸 바크만 후보의 경우 “중소기업을 직접 경영해 기업을 잘 이해하고, 세금 감면과 건전한 재정을 주창하기 때문에 지지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dawn@seoul.co.kr ■ 미네소타가 중요한 이유 |미니애폴리스(미국 미네소타 주) 이도운특파원| 선거 때마다 워싱턴의 중앙 정가와 미디어에서 가장 많이 찾는 미네소타주의 정치 분석가는 배리 캐슬먼이다. 캐슬먼은 미니애폴리스의 커피 전문점에서 기자와 만나 미네소타주가 미국 선거에서 중요한 이유를 설명했다. 미네소타주의 수도 세인트폴에서는 2008년 대통령 선거 후보를 결정하기 위한 공화당 전당대회가 열릴 예정이다. 지리적으로 미네소타는 오른쪽에 접해 있는 위스콘신과 남쪽에 붙은 아이오와와 함께 ‘북부 3각 벨트’를 형성하고 있다. 세 주를 합친 대통령 선거인단의 수는 27석. 미국 대선의 대표적인 승부처인 플로리다나 오하이오주보다 많다. 세 주는 지리적으로 인접해서인지 선거 성향이 비슷하다. 특히 지금까지 공화당에도, 민주당에도 표를 몰아주지 않아온 이른바 ‘스윙 스테이트’에 해당한다. 이 가운데서도 미네소타는 전통적으로 민주당이 강세를 보여왔다가 최근들어 공화당이 지지층을 늘려가는 형세여서 두 당이 모두 사활을 걸고 이 지역을 잡으려 하고 있다. 따라서 2008년 미국 대선의 승부처는 북부 3각 벨트, 그 중에서도 미네소타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고 캐슬먼은 예측했다. dawn@seoul.co.kr ■ ‘政·敎 분리주장’ 그레고리 보이드 목사 인터뷰 |세인트폴(미국 미네소타주) 이도운특파원|“교회가 정치적 권력을 추구하면 스스로 붕괴하고 맙니다.” 미국 미네소타주의 세인트폴에 자리잡은 우드랜드힐 교회의 그레고리 보이드 목사는 “종교와 정치는 엄격하게 분리돼야 한다.”면서 “신자들에게도 이번 선거에서 종교적 신념이 아니라 양심의 판단에 따라 투표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보이드 목사는 미국 내의 복음주의 대형교회(Evangelical Megachurch)의 목사들 가운데는 드물게 ‘정교(政敎)분리’를 주장하는 인물이다. 보이드 목사는 미네소타주립대학을 졸업하고 예일대와 프린스턴대에서 신학을 전공한 뒤 세인트폴의 베텔 대학에서 신학을 가르치다 4년 전 목사가 됐다. 선거를 앞두고 보이드 목사에게도 다른 대형교회의 목사들처럼 예배 시간에 ‘보수적 가치를 내건 후보’를 축복해 주라는 주변의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그는 “예수 그리스도가 생존했던 시기에 그 지역에서는 정치적 격변이 일어났다. 하지만 예수님은 한번도 정치 문제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던 것을 우리는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왜 복음주의자들이 주장하는 ‘기독교 국가’ 건설론에 동의하지 않는가. -종교는 정치에서 깨끗하게 손을 떼야 한다. 기독교 국가라는 구호를 내리고 미국의 대외적인 군사활동에 대한 환호도 걷어야 한다. 미국의 힘은 다른 나라를 굴복시키는 것이 아니라 사람의 마음을 얻는 데서 나오는 것이다. ▶이라크 전을 지지하라는 압력을 받고 있나. -칼을 들면 십자가를 잃게 된다. 복음주의자들 가운데 부시 대통령을 돕는 것이 기독교도의 의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언제 예수가 전쟁을 지지하라고 말한 적이 있는가? ▶동성애와 낙태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동성애는 신의 뜻에 거스르는 것이다. 그러나 종교가 섹스 문제를 도덕적 이슈로 삼는 것은 옳지 않다고 본다. 또 성경은 살인을 하지 말라고 가르치고 있다. 낙태는 그런 점에서 죄가 된다. 그것은 탐욕이 죄인 것과 마찬가지다. 그렇지만 이것을 어떻게 투표행위로 연결시키느냐 하는 것은 매우 복잡한 문제라고 생각한다. ▶신자들 가운데 당신의 생각을 바꾸려는 사람들도 있을텐데. -물론이다. 그들 가운데 교회를 떠나는 사람도 있다.5000명의 신도 가운데 1000명이 떠났다. 그러나 미국 정치의 양극화에 대해 신물을 느끼는 신자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동성연애자인 신자들이 결혼한다면 주례를 서줄 것인가. -어려운 질문이다. 아마 그렇게까지는 못할 것 같다. ▶부시 대통령이 종교를 정치에 이용한다고 생각하나. -개인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겠다. 그러나 역사적으로 정치인들은 늘 종교를 이용해 왔다. 정치인들은 연설을 할 때 성경 구절 하나씩은 꼭 인용하지 않는가? dawn@seoul.co.kr
  • 건축주 체험, 안 해본 사람은 모른다

    건축주 체험, 안 해본 사람은 모른다

    글 황두진 건축가 자기 집을 짓거나 고치는 건축주의 마음은 어떨까. 건축가로서 많은 건축주를 대해 본 내가 그 마음을 이해하지 못할 리는 없다. 다만 직업적으로 역지사지(易地思之)하여 이해하는 것과, 자기가 직접 체험하는 것 사이의 차이는 부정하기 어렵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 나는 건축가이면서 동시에 건축주다. 사무실과 집으로 사용하고 있는 건물을 고치고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자기 머리를 자기가 깎는’ 일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그 중에서도 가장 어려운 문제는 어디까지 개입할 것인가를 결정하는 것이었다. 내 결론은 오직 건축주와 건축가의 역할에만 충실하자는 것이었다. 즉 공사를 직접 하지는 않는다는 것이었다. 집을 고친다고 하니까 주변 분들은 당연히 내가 소위 직영공사라는 것을 할 것이라고 생각했었나 보다. 그렇게 하면 몸은 좀 고되지만 돈은 절약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게다가 나는 설계와 감리 업무를 통해 수도 없이 공사현장을 드나드는 사람이다. 그러니 주변의 그런 예측도 전혀 근거가 없는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내 생각은 달랐다. 시공은 엄연히 다른 분야다. 전문성이 요구되고, 필요한 인적 네트워크가 갖춰져 있어야 하며, 또 일에 맞는 성격과 경험이 필요하다. 정 무리하면 본인이 스스로 못할 것도 없겠지만 나보다 잘하는 사람에게 맡기는 것이 옳다. 그리고 이렇게 해서 시행착오를 줄이는 것이 결국 경제적으로도 이익이 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전체를 보고 상황을 장악하는 것인데, 작은 공사를 한두 번 해보고는 ‘이 정도면 나도 하겠다’고 달려들었다가 큰 낭패를 보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가. 심지어 같은 건축가 중에서도 이런 경우가 종종 있다. 게다가 아무리 내 건물을 고치는 것이라고는 하지만 그 기간 중에 나와 내 사무실 직원들은 사무실의 다른 일을 계속해야 한다. 우리가 설계자이므로 당연히 감리는 하겠지만, 그것은 직접 현장소장이 되어 공사를 이끌어가는 것과는 다르다. 건물을 뜯어보니 그야말로 30년이라는 연륜이 느껴졌다. 천장에는 마감재가 4겹 정도 붙어 있었다. 가장 안쪽에서부터 대략 10년 정도를 주기로 계속 새로운 마감재가 더해진 것이었다. 우리나라 현대건축 천장 마감재의 살아 있는 역사였던 셈이다. 이전에는 벽이나 천장에 나무를 많이 붙였는데 이 건물도 예외가 아니었다. 당시 생활수준을 감안할 때 오히려 지금보다 사람들이 건축에 투자를 더 많이 했다는 증거인지도 모르겠다. 평소 눅눅하고 유난히 벌레가 많이 끼던 한 구석의 벽체는 알고 보니 그 내부의 배관이 터져서 미세한 실금으로 물이 안개처럼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 한숨이 절로 나오는 순간이었지만, 그나마 이제 고칠 수 있게 된 것이 다행이었다. 보통 집을 고치면 갑자기 그 옆집에 벌레가 늘어난다고 하는데, 우리 건물에 있던 벌레들의 거취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마당에는 잔디가 조금 심겨져 있었는데 짐 나르는 중장비가 들어와서 몇 번 휘젓고 나니 완전히 사라지고 말았다. 평소에는 지렁이들이 부지런히 들락거리며 땅에 숨구멍을 내놓아 물이 잘 빠졌는데, 이젠 비가 오면 마당 여기저기에 물구덩이가 생긴다. 그래서 공사가 끝나면 바닥만 정리하고 맨땅으로 지내며 지렁이를 필두로 하는 자연의 회복력을 기대할 것인가, 아니면 뭔가 적극적인 조치를 취해야 하는 것인가를 생각 중이다. 내가 어렸을 때 집을 지어보신 경험이 있는 어머니는 가끔 전화를 하셔서 내게 집 고치는 요령에 대해 설명을 해주신다. ‘철거가 일의 절반이란다’, ‘집주인은 너그러워야 한단다’ 등. 어느새 나도 고개를 끄덕이며 이야기를 듣고 있다. 이런 경우 내가 건축가라는 사실은 별로 의미가 없다. 집을 짓거나 고친다는 것, 그것은 일반적인 사람들이 경험할 수 있는 가장 복잡한 일의 하나다. 워낙 변수가 많고 상황이 유동적이어서 쉽게 판단을 내리기가 어렵다. 작은 주택이라고 해도 어지간히 큰 건물에서 벌어지는 일들은 다 일어난다고 보는 것이 맞다. 게다가 앞뒤로 얽혀 있는 공정이 서로 꼬이기라도 하면 문제가 더욱 복잡해진다. 결국 돈이 더 들거나, 시간이 더 들거나, 결과가 마음에 들지 않거나, 아니면 이 전부 다 거나다. 그러나 이런 복잡함 속에 어떤 진실한 아름다움 같은 것이 숨어 있어서, 공사가 막바지에 이르면 서서히 그 모습을 드러낸다. 짓는 과정에서의 어려움은 결국 이러한 결과를 위한 산고인 셈이다. 그 기분은 해본 사람이 아니면 모를 것이다. 이런 경험을 건축가로서, 또 건축주로서 동시에 가져 보는 것은 그만큼 각별하다. 나는 지금 이것을 최대한 즐기고 있다. 황두진 · 1963년 서울 출생. 서울대학교 건축과를 졸업, 미국 예일대에서 건축석사 학위를 받았다. 재미건축가 김태수 문하에서 7년 간 일했으며, 2000년 독립하여 자신의 작업을 하고 있다. 경기대학교 건축전문대학원 겸임교수를 역임, 현재 황두진건축사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다.           월간 <삶과꿈> 2006.10 구독문의:02-319-3791
  • [北 핵실험 파장] 前 외교수석 2인 긴급대담

    [北 핵실험 파장] 前 외교수석 2인 긴급대담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하고 유엔 안보리가 대북제재 방안을 마련함으로써 한반도와 동북아 정세가 요동치고 있다. 북핵사태에서 중국과 러시아의 역할이 더욱 높아진 듯하다. 본지는 13일 김대중 전 대통령의 외교안보수석과 러시아 주재 대사를 지낸 정태익 경남대 북한대학원 초빙교수와 김영삼 전 대통령의 외교안보수석과 중국 주재 대사를 지낸 정종욱 서울대 국제대학원 초빙교수의 긴급 대담을 갖고 북 핵실험 국면을 어떻게 풀지 등을 짚어봤다. ●정태익 전 대사 북한 핵문제는 기본적으로 현재의 핵확산금지조약(NPT) 체제라는 국제 핵질서에 대한 도전이다. 북한의 핵보유 의지는 과거의 냉전 질서가 종식됨으로써 북한이 위협을 느끼고 남북 격차가 매우 커져 흡수통일을 당할지도 모른다는 우려에서 나왔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예두아르트 셰바르드나제 전 소련 외무장관이 1990년 북한에 한·소 수교를 통보했을 때 김일성 전 국가주석은 “우리는 이제 핵 계획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고 한다. ●정종욱 전 대사 가장 걱정스러운 점은 북핵 실험에 자극을 받아서 국제사회, 특히 동북아 지역에서 핵 도미노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일본이 그렇다. 즉 북의 핵실험은 단순한 한반도의 문제가 아니라 전 지구적인 차원에서 엄청난 함의가 있다. 이 때문에 일부에서는 1992년에 미국이 철수한 핵무기를 도입하자고 주장하지만, 한반도에 다시 핵무기를 도입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세계적인 추세에 어긋날 뿐만 아니라, 오히려 한반도 안보를 더 불안하게 만드는 악수다. 대신 한·미동맹과 군사협력 관계를 더욱 굳건히 하고 유사시 핵우산을 보다 구체적으로 규정하는 게 필요하다. 앞으로 한·미 국방장관 회담이 열린다면 이 부분에 대해 구체적인 보장이 있어야 한다. ●정태익 전 대사 북한은 이미 경제적으로 취약해졌고, 핵보유 계획 때문에 더욱 고립돼 더 많은 위협에 직면할 것이다. 역설적으로 북한에 제재가 가해지면 북한이 더욱 고립되면서 붕괴할 가능성이 훨씬 높아진다. 북한은 모든 것이 미국 중심인 기존 세계 질서에서는 생존할 수 없다고 판단해 핵을 갖기로 했고, 국제 질서를 깸으로써 새로운 활로가 생긴다고 생각했겠지만, 그런 세계관은 잘못됐다. 북한이 잘못된 판단으로 잘못된 정책을 선택함에 따라 북한의 붕괴를 가져올 수도 있다. ●정종욱 전 대사 금강산 관광사업과 개성공단을 계속해야 하는지는 큰 논란거리다. 원칙적으로 금강산 관광이나 개성공단 문제는 적어도 당분간 보류해야 한다고 본다. 우리 안보에 중대한 결과가 생길 수 있는 사태가 발생했는데도 계속 이어간다면 자가당착이다. 적어도 국제사회의 동향이나 북한의 움직임을 봐가면서 다시 조절하더라도 지금 당장은 중단하고 보류시켜야 한다. ●정태익 전 대사 저는 다른 생각이다.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은 상징성을 생각해서 유지하는 게 좋다고 본다. 금강산 관광 사업은 관광객 숫자가 확 줄어 현재 수준으로는 북에 넘어가는 돈이 월 50만달러밖에 안 된다. 또 개성공단은 북한을 개방과 개혁으로 나가게 하는 수단으로 포용정책의 성공사례다. 따라서 그 상징성을 유지하는 게 좋다. 큰 틀에서의 제재도 필요하지만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려면 채찍과 당근을 잘 배합해 향후에 북한이 핵을 포기하도록 대화의 창구를 열어놓아야 한다. ●정종욱 전 대사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에 참여 여부도 초미의 관심사다. 우리가 아직까지는 PSI에 본격 참여하지 않고 있지만 만일 유엔 결의안에 PSI가 반영되면 유엔 회원국으로서 이행해야 할 의무가 있다. 그러나 중국과 러시아 등의 요구로 유엔 결의안이 어정쩡한 수준으로 통과되고, 미국이 독자적으로 PSI를 요구할 때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지금까지 우리 정부는 해상에서의 검색은 지원만 하고, 실제 행동은 미국과 일본이 하라는 입장이었는데 북한 핵실험 이후에도 이것이 유지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우리가 미국의 군사적 협력, 특히 핵우산이 더욱 필요한 상황에서 우리가 필요한 것만 받고 우리에게 부담이 되는 것은 하지 않겠다는 선택이 과연 한·미 관계에서 얼마나 받아들여질지 걱정이라는 얘기다. ●정태익 전 대사 PSI를 운영하는 과정에서는 실제 (선박을) 차단하고 검색하는 일은 거의 없다고 한다. 다만 북한이 핵실험을 한 이상 감시체계가 강화되고 정보도 빨리 전달돼 북한의 움직임은 세밀하게 포착될 것이다. 이렇게 되면 오히려 한국이 직접 개입할 가능성은 더 많지 않다. ●정종욱 전 대사 핵실험 이후에 중국과 러시아가 엇갈린 입장을 보였다고 생각한다. 중국은 북한의 핵실험이 잘못됐다는 입장이고, 이번 사태에 대단히 강력하게 대응하고 있다. 반면 러시아는 “북한이 9번째 핵보유국이 됐다.”거나 “이번 핵실험 규모가 크다.”는 식의 반응을 보였다. 따라서 중국은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넘어가지는 않고, 이번 사태를 계기로 북한에 대한 정책을 전환할 것이다. 군사적인 압력보다는 정치·경제적인 압력을 통해 점진적으로 핵문제를 해결하고 대화의 장으로 나오도록 하는 방향으로 가지 않을까 생각한다. 한 가지 덧붙이자면 지난 7월 미사일 발사 이후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중국도 못 믿겠다.”고 말했다는 보도가 있다. 북한의 중국과 러시아에 대한 태도도 달라지는 것이 아닌가 본다. ●정태익 전 대사 대북 영향력은 중국이 러시아보다 더 크다. 국경도 훨씬 길게 맞대고 있고, 경제교류 규모도 크기 때문이다. 그래서 미국과 우리가 중국에 북한 설득을 요청했던 것이다. 그러니 그 과정에서 북한에 대한 압력은 중국으로부터 더 많이 가해졌다. 결과적으로 북한은 그런 중국에 불만을 표출했을 수도 있다. ●정종욱 전 대사 객관적으로 볼 때 중국의 북한에 대한 영향력은 압도적이다. 북한은 쌀이나 경제 지원에서 80%가량, 원유나 전략물자는 90% 이상을 중국에 의존하는 상황일 것이다. 이처럼 북한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은 압도적인데 중국이 그 영향력을 행사하겠다고 결단하지 못한 게 아니냐고 생각한다. 또 중국이 결단한다고 해도 북한에 강력한 압력을 행사해서 6자회담에 나오게 하고, 핵을 포기하도록 하면 북한의 반발이 엄청나게 클 것이다. 그렇다고 북한의 정치 현실에서 대안 정부가 출현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결국 중국의 선택은 북한 정권 붕괴냐, 아니면 현 체제 유지냐에서 결정될 문제다. 여기서 북한의 정권 붕괴는 중국에도 큰 문제이므로 북한에 압력을 가해 개혁과 개방으로 유도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한 것 같다. 그리고 그 점이 바로 중국의 대북 영향력 행사에 있어서 한계라고 본다. ●정태익 전 대사 냉전 시절에도 북한은 중국과 소련 사이에서 줄타기 외교를 했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중국은 그동안 북한이 핵을 포기하도록 설득해 왔기 때문에 핵보유 의지가 더 확고해진 북한이 상대적으로 러시아에 더 의존하게 된 것이 아니겠는가. 한 예로 6자회담이 계속 중국 베이징에서 열렸는데, 북한은 압력이 가중되니까 회담 장소를 모스크바로 옮기자고 제안했다고 한다. ●정종욱 전 대사 북한의 어려움을 단적으로 표현한 사례로 본다. 결론적으로 이런 문제를 해결할 방안은 유엔 안보리 결의안에 기초하게 될 것이다. 결의안은 군사제재를 규정한 유엔헌장 7장 42조를 빼고 경제 문제에 대한 제재는 조금 완화시키는 쪽으로 타결된 듯하다. 이로써 국제사회는 북한에 압력을 가하고, 한반도의 안보상황에 긴장감이 지속되겠지만 문제를 해결할 돌파구는 쉽게 찾지 못하는 답답한 상황이 될 것이다. 비전비화(非戰非和), 즉 전쟁도 아니고 평화도 아닌 상황에서 오히려 군사적인 긴장이 더 증폭되는 불안한 상황이 당분간 지속될 것 같다. 이제 중요한 것은 국내적으로 이 문제를 둘러싸고 국론이 분열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점이다. 특히 국내 정치와 결부되는 것은 배격해야 한다. 한·미 관계를 긴밀하게 해나가는 것도 북핵을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된다. ●정태익 전 대사 북한의 핵실험으로 인해 북한이 여태까지 노렸던 북·미 대화의 가능성은 더 멀어졌다. 남북 관계도 훨씬 더 악화됐기 때문에 핵실험 이전의 사고와 전략을 가지고 접근하면 해법이 안 나온다. 북핵을 포기시킨다는 전략적인 목표 아래 미·일은 강력하게, 중·러는 완화적인 태도로 나가는 식으로 역할 분담을 잘해야 한다. 또 북한이 결코 핵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제에서 출발해 종래와 다른 해법, 예를 들어 당분간은 5자회담이라든가 다른 틀을 통해서라도 조율된 입장을 정리해 북한에 채찍을 가하고,‘당근’이 무엇인지도 명확하게 제시해 북한과 거래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 ●정종욱 전 대사 ‘핵을 만든 사람은 핵을 포기하기 힘들다.’는 명언이 생각난다. 포용정책이 지속돼야 한다는 원칙에 누가 반대하겠는가. 다만 방식은 바뀌어야 한다. 기존의 포용정책에서 가장 아쉬웠던 부분은 남북간 ‘포용’을 위해 기존 한·미 관계 등에 엄청난 상처를 주는 등 제로섬 게임으로 비쳐진 것이라고 본다. 북핵 실험으로 한반도는 일촉즉발의 위기 상황에 있다. 그래서 당분간 긴장 관리에 역점을 두어야 한다. ●정태익 전 대사 문제를 다루는데 자꾸 누구 탓으로 돌리지 말고, 초당적으로 나가야 한다. 결론은 결국 한·미동맹으로 풀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달 하순 한·미연례안보협의회(SCM)가 열리면 핵우산을 분명히 하고, 핵무기를 무력화하는 대비체제를 신속히 마련해야 한다. 우리는 방어체제를 통해 핵 사용을 못하게 하는 조치를 하루속히 취해야 한다. 정리 이세영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사진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 정태익 前 주러대사·DJ 외교안보수석 ▲서울대 법학과 ▲외무고시 2회 ▲주미 대사관 참사관 ▲외무부 미주국장 ▲주 이집트 대사 ▲외무부 제1차관보·기획관리실장 ▲주 이탈리아 대사 ▲남북핵통제공동위원회 공동위원장 ▲외교통상부 외교안보연구원장 ▲청와대 외교안보수석 ▲경남대 북한대학원 초빙교수(현) ● 정종욱 前 주중대사·YS 외교안보수석 ▲서울대 외교학과 ▲미국 예일대 정치학 박사 ▲미국 아메리칸대 조교수 ▲서울대 사회과학대 조교수 ▲미국 클레어몬트대 국제전략연구소 연구교수 ▲서울대 국제문제연구소 소장 ▲서울대 사회과학대 외교학과 교수 ▲청와대 외교안보수석 ▲아주대 사회과학대 교수 ▲서울대 국제대학원 초빙 교수(현)
  • “美중심 체제 균열은 막을 수 없는 흐름”

    “미국의 몰락을 얘기하면서 그들의 언어인 영어로 강의해서 유감입니다.” 고려대 문과대 60주년 기념 특강을 위해 방한,11일 고려대 인촌기념관 대강당을 찾은 세계적인 석학 이매뉴얼 월러스틴(76) 예일대 석좌교수는 여유가 넘쳤다. 고령으로 인해 긴 연설은 무리일 것이라는 짐작도 있었지만 월러스틴은 가끔 유머를 섞어가면서 1시간 넘게 여유있는 자세로 강연을 진행했다. 주제는 ‘미국 이후의 세계에서 살기-지정학적 긴장과 사회적 투쟁’. 최근 불거진 북핵사태까지 버무려 국제정세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소상히 밝혔다.●1970년대 이미 체제 균열 시작 월러스틴은 슈퍼파워의 가장 큰 조건으로 경제력을 꼽았다. 미국이 세계 최강자일 수 있었던 것도 2차세계대전이 끝난 1945년이 되어 보니 가장 강력한 생산력을 갖춘 나라가 미국밖에 없었다는 데서 찾았다. 여기에는 소련이란 존재도 기여했다.“소련은 적대적이었다고만 하기보다는 미국의 주니어 파트너역을 훌륭히 수행해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소련이 있음으로써 미국은 자신만의 영역과 공간을 만들어낼 수 있었습니다.” 그런 관점에서 월러스틴은 1970년대 이미 미국 중심의 체제에 균열이 시작됐다고 봤다. 베트남전 패배와 서유럽과 일본의 성장은 정치적인 면에서나 경제적인 면에서나 미국에 타격을 입혔다.“그 다음 미국 대통령의 정책을 보면 단 한 가지 목표가 있습니다. 바로 이 균열의 속도를 최대한 늦추는 것이지요. 어느 정도는 성공적이기도 했고 어떤 부분에서는 실패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이런 경향을 늦출 수는 있어도 돌이킬 수는 없다고 월러스틴은 단정지었다. 이미 큰 줄기는 바뀌었기 때문이다.●美 지도력 붕괴가 北 핵실험 불러 그렇기에 월러스틴 교수는 북한 핵실험 역시 미국의 지도적인 역할이 무너지면서 닥쳐온 어쩔 수 없는 상황으로 봤다.“미국은 이제까지 강대국 외에는 핵을 가지지 못하도록 했습니다. 그러나 실제론 그렇지 못했습니다. 인도, 파키스탄 등이 핵을 개발했을 때 미국은 분노했지만 어쩌지 못했습니다. 이라크는 핵이 없어서 침공당한 것이지요. 북한은 이 점을 정확히 파악하고 있는 것입니다. 지금 미국은 북한의 핵실험에 분개하고 있지만, 그 다음에 무엇을 할 수 있겠습니까.” 군사 경제 제재 운운하지만 그다지 큰 효과를 보기는 어려울 것 같다는 전망이다. 월러스틴은 오히려 북한의 핵실험이 불러올 군비경쟁 가능성에 주목했다.“ 프레지던트 후(후진타오)와 핫라인이 없어 직접 묻지는 못하겠지만 아마 중국이 제일 긴장할 것입니다. 북핵 핑계로 일본이 핵무장에 들어가고, 타이완이 작은 나라의 유일한 기댈 곳으로 핵무기를 선택할 경우 문제가 복잡해집니다.” 북한과 친분이 깊은 중국이 이번 핵실험에 대해 북한을 격렬하게 비판하는 것에 대한 나름의 분석이다. 이런 사태가 결국 파국을 불러올 것인가. 월러스틴은 한 걸음 물러섰다.“구체적으로 어떤 국면이 생성되고 또 여기에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밖에 없습니다.” 결국 우리들 손에 달렸다는 말이다.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노벨경제학상 美 펠프스 교수

    올해 노벨경제학상은 미국 컬럼비아 대학의 에드먼드 펠프스(73) 교수에게 돌아갔다. 스웨덴 왕립과학원은 9일 “거시경제 정책의 장·단기 효과 사이의 관계에 대한 이해를 넓힌 공로로 펠프스 교수를 노벨경제학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왕립과학원은 “그의 연구가 경제정책뿐만 아니라 경제학 연구에서도 결정적 영향을 줬다.”고 평가했다. 펠프스는 노동시장의 구조적인 측면을 종래 미시경제쪽에서 거시경제쪽으로 시각의 틀을 바꾼 인물이다.1960∼70년대 인플레이션율과 실업률간에 상충관계(Trade-off)가 존재한다는 이론(필립스 커브)이 설득력을 지녔으나, 이때 펠프스는 장기적으로는 상충관계가 없다는 예측을 내놓았다. 인플레이션이 있다 하더라도 장기균형실업률은 바뀌지 않는다는 게 그의 핵심 논리다. 이후 통계적인 수치가 이같은 분석을 뒷받침하면서 더욱 관심을 끌었다. 76년 시카고 대학의 밀턴 프리드먼 교수가 펠프스 교수와 비슷한 논리인 ‘자연실업률 가설’로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했을 때 그도 같이 수상했어야 했다는 얘기가 있었다. 에드먼드 펠프스는 ‘가난 구제, 나라님이 할 수 있다(원제:Rewarding Work)”라는 저서에서 소외계층에서 벌어지는 빈곤의 악순환을 해결하는 방안으로 저임 근로자에 대한 보조금이나 세금혜택을 제시하기도 했다. 사용자가 노동자를 고용하는 데 드는 비용을 줄이고 근로자들에게 더 많은 일자리와 보조금을 포함해 더 높은 임금을 주자는 것이었다. 이탈리아계 미국인으로, 예일대학, 펜실베이니아대학, 뉴욕대 등을 거쳐 현재 컬럼비아대학 경제학과 교수로 있으며, 프리드먼 교수와는 남다른 친분이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세계체제론’ 월러스틴 한국 특강

    `세계체제론´으로 유명한 세계적 석학 이매뉴얼 월러스틴 예일대 석좌교수가 한국에 온다.11일 오후2시 인촌기념관에서 열리는 고려대 문과대 60주년 기념 강연회에 참석하기 위해서다.76세라는 나이를 감안하면, 아주 가까이에서 월러스틴의 육성강연을 들어보는 것은 이번이 거의 마지막이 될 가능성이 높다. 월러스틴은 독특한 학자였다. 페르낭 브로델의 장기지속 개념을 받아들여 자본주의 체제를 한 국가 단위의 경제체제가 아닌 16세기 이래 전세계적으로 지속되어온 장구한 흐름으로 분석해냈다. 이를 통해 월러스틴은 선·후진국을 지배·종속 관계로 파악한 종속이론가들과 달리 세계체제의 확장이라는 차원에서 한국 같은 제3세계 국가들의 성장을 설명해냈고, 소련 같은 현실사회주의 노선이 전혀 다른 체제를 지향했다기보다 오히려 대중의 급진적 행동을 틀어막아 자본주의체제 아래 자유주의가 번영하는데 기여했다고 주장했다. 세계사회학회장, 브로델센터소장 등을 역임했고, 우리에게는 ‘근대세계체제’(3부작)·‘유토피스틱스’·‘역사적 자본주의’ 등의 저작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이번 고려대 강연의 주제 역시 ‘미국 이후의 세계에서 살기-지정학적 긴장과 사회적 투쟁’이다. 원고 없이 진행되는 이번 강연에서 월러스틴은 가장 꼭짓점에 올라 선 것처럼 보이는 미국이 실제로는 몰락하고 있다는 주장을 세계체제론의 관점에서 풀어낼 보일 것으로 보인다. 물론,‘장기지속’을 강조하는 학자답게 몇년 뒤 미국이 망한다고는 하지 않는다. 강연 뒤에는 김두식(대구대)·김철규(고려대)·김현희(한신대)·백승욱(중앙대)·장경섭(서울대) 교수 등과 함께 ‘세계체제와 동아시아자본주의’를 주제로 전문가 포럼도 갖는다.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서울대 63위↑ KAIST 198위↓

    서울대가 영국 더타임스가 발표한 세계 100대 대학에 올랐다. 고려대, 한국과학기술원(KAIST)도 200대 대학 안에 들었다. 8일 영국 주간 ‘더타임스 하이어 에듀케이션 서플먼트’에 따르면 서울대는 지난해 93위에 이어 올해 30계단 뛰어오른 63위에 올랐다. 고려대는 지난해 184위에서 150위로 34계단 상승했으나 KAIST는 지난해 143위에서 올해는 198위로 55계단 하락했다. 이 잡지는 세계 각지 3703명의 대학교수에게 그들의 분야에서 우수 대학 30곳을 선정해 달라고 요청해 이 결과를 받아 분석하고 전 세계 736명의 졸업생 반응을 참고했다. 또 외국 학생들의 선호도 등을 감안해 200대 대학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최고 대학으로는 미국 하버드 대학이 선정됐다. 영국 케임브리지대와 옥스퍼드대는 2,3위를 차지했다. 미국의 MIT와 예일대는 공동 4위를 기록했다. 아시아 지역 대학으로는 중국 베이징대가 14위로 미국과 영국 대학을 제외하고는 가장 높은 순위에 올랐다. 도쿄대는 5계단 낮은 19위를 차지했다. 중국 칭화대(28위), 일본 교토대(29위), 홍콩대(33위), 홍콩중문대학(50위), 인도공대(57위), 홍콩과학기술대(58위), 싱가포르 난양기술대(61위) 등 아시아권 대학도 상위권에 포진했다. 연합뉴스
  • 가기힘든 MBA ‘하버드’ 취업 으뜸은 ‘스탠퍼드’

    미국 경영학석사(MBA) 과정 중 가장 들어가기 힘든 곳은 하버드대, 최고의 노하우를 가르쳐 주는 데는 펜실베이니아대 와튼 스쿨인 것으로 나타났다. 프린스턴 리뷰가 지난해 10월부터 지난 1월까지 미국 내 282개 MBA 과정 학생 1만 6000명을 대상으로 수업 경험과 경력 관리 등을 조사한 결과 이같은 결론을 얻었다고 2일(현지시간) 밝혔다.스탠퍼드대는 취업할 때 가장 유리한 곳이며, 메인대는 적령기를 지난 학생이 공부하기 가장 좋은 곳, 로스쿨의 경우 예일대가 가장 들어가기 힘든 곳으로 평가됐다. 프린스턴 리뷰측은 MBA 순위가 평가 기관마다 너무 달라 “혼동을 주고 있다.”며 평가 배경을 설명했다. 하버드대 MBA가 가장 입학하기 힘든 곳으로 선정된 것은 학생들의 평가를 토대로 한 것이 아니라 입학 경쟁률을 근거로 한 결과라고 강조했다. 하버드 MBA의 경우 6716명이 응시해 14.9%인 999명이 합격했다. 교수진은 인디애나대 켈리 스쿨이 가장 우수한 것으로 평가됐으며 버지니아대 다든 스쿨과 텍사스주 하딘 사이먼대의 액턴 MBA가 그 뒤를 이었다. 여성에게 가장 좋은 기회를 주는 MBA는 보스턴 소재 뱁슨 칼리지였으며 몰몬교가 운영하는 브리검영은 배우자 고르기와 자녀 교육에서 가장 여건이 좋은 것으로 진단됐다. 플로리다주 셋슨 칼리지는 최고의 체육관 설비를 자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뉴욕 연합뉴스
  • 고려대, 월러스틴 예일대 교수 초청강연

    고려대 문과대(학장 조광)는 11일 오후 2시 인촌기념관 대강당에서 학과 설립 60주년을 맞아 ‘미국 패권의 몰락´ 저자인 이매뉴얼 월러스틴 예일대 교수를 초청, 강연회 및 전문가포럼을 연다.
  • 기억을 염(殮)하다

    기억을 염(殮)하다

    글 황두진 건축가 나는 건축가지만 아주 드물게 건축이 아닌 다른 창작을 하기도 한다. 굳이 따지자면 직업적 외도겠지만 창작이란 인간성의 표현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자연스러운 일이기도 하다. 몇 년 전의 일이다. 나와 친분이 있던 어떤 갤러리에서 여러 작가들을 모아 전시회를 하는데 거기에 동참할 것을 권유해왔다. 약간의 주저 끝에 응하기로 했다. 하지만 무엇을 할 것인가, 막막하기만 했다. 그러나 곧 나는 답을 내 자신에게서 찾기로 했다. 그 당시 갖고 있던 느낌이나 생각을 솔직하게 담을 수 있는 그 무엇이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즉 나의 이야기를 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때 나는 아버지의 장례를 막 치르고 난 후였다. 아주 가까운 사람의 죽음은 그것이 처음이었다. 그래서 삶과 죽음이라는 문제에 대해 그때만큼 열심히 생각해 본 적도 없었다. 막상 대면해 보니 죽음이란 마치 정전과도 같은 것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굳이 비유하자면 컴퓨터 모니터가 갑자기 꺼지며 아무 반응도 보이지 않을 때와 다르지 않았다. 나는 당연히 돌아가신 분과 살아 있는 나 사이의 어떤 초자연적인 교감과 소통을 기대했고, 그 증거를 찾고자 했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그런 것은 없었다. 아버지는 심지어 내 꿈에도 나타나지 않으셨다. 어떤 분들은 그것이 오히려 좋은 징조이며, 돌아가신 분이 미련 없이 이승을 떴다는 의미로 받아들이라고 했다. 나는 그런 이야기들을 감사히 들으면서도 마음 속 한 구석에서 내 나름의 결론을 내리고 있었다. 죽음은 곧 끝이었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다. 나는 비교적 담담하게 그 사실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살아 있는 사람은 여전히 죽음이라는 문제와 씨름하지 않을 수 없다. 죽음, 특히 가까운 사람의 죽음은 그만큼 충격적이고 비현실적이다. 그래서 우리는 혹은 종교에서 그 대답을 찾기도 하고, 혹은 죽음과 관련된 일련의 미학적 형식들을 통해 어떤 의미를 발견하거나, 혹은 심지어 그것들을 만들어내려고도 한다. 장례 절차란 이러한 노력들이 오랜 세월에 걸쳐 만들어낸 정교한 의미와 형식의 복합체에 다름 아니다. 장례란 물리적으로나 상징적으로나 일종의 포장과정이다. 영혼이 빠져나간 육신을 종이와 천, 그리고 나무, 최종적으로 흙으로 포장하는 것이다. 그 중에서도 나에게 가장 충격적으로 다가온 것은 입관 절차, 특히 시신을 염(殮)하는 과정이었다. 우리 아버지의 경우, 중년의 두 남자분이 그 일을 했다. 침묵 속에, 그러나 너무나 숙달된 몸짓으로 모든 것이 진행되었다. 그것은 마치 산 사람과 죽은 사람이 벌이는 군무와도 같았다. 아버지를 마지막으로 떠나보내는 애절한 순간이었지만 그 경건하고 절제된 아름다움이 주는 감동은 부정할 수가 없었다. 전시회가 얼마 남지 않았던 어느 날, 나는 인사동에 나가 한지와 삼베를 넉넉히 사 가지고 돌아왔다. 그리고 내 주변의 작은 물건들을 하나하나 싸기 시작했다. 그 중에는 내 물건도 있었지만 아버지가 쓰시던, 혹은 아버지와 관계 있던 물건들도 있었다. 아버지의 안경. 아버지가 보시던 책. 내가 중학생이었을 때 눈이 펑펑 내리던 설악산에서 찍어드린 아버지의 빛 바랜 사진. 아, 그리고 그토록 좋아하시던 소주를 담은 병에 이르기까지. 나는 때로는 한지를 접고, 때로는 한지를 구기고, 또 때로는 한지를 돌돌 말아 끈을 만들어가며 서로 다른 형상과 의미를 지닌 물건들을 제 나름의 형식을 담아 싸고 있었다. 머리 속으로는 아버지의 입관 과정에서 보았던 종이와 천의 순결한 아름다움, 그리고 그것들이 서로 엮이고 접히며 만들어내는 간결하고 엄숙한 결합의 방식들을 끊임없이 떠올리고 있었다. 내가 싸고 있었던 것은 물건들이었지만, 내가 염하고 있었던 것은 그 물건들이 떠올리게 하는 기억이었다. 아버지에 대한 기억, 나 자신에 대한 기억, 그리고 앞으로 다가올 나날들에 대한 예언적 기억. 나는 이렇게 종이와 삼베로 싼 물건들을 상자에 담아 갤러리에 보냈고 그것이 나의 ‘작품’이었다. 그리고 그렇게 아버지를 내 마음 속으로 보내드렸다. 황두진 · 1963년 서울 출생. 서울대학교 건축과를 졸업, 미국 예일대에서 건축석사 학위를 받았다. 재미건축가 김태수 문하에서 7년 간 일했으며, 2000년 독립하여 자신의 작업을 하고 있다. 경기대학교 건축전문대학원 겸임교수를 역임, 현재 황두진건축사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다.     월간 <삶과꿈> 2006.09 구독문의:02-319-3791
  • “2031년 이란·이스라엘 핵전쟁”

    2001년 9·11 테러 발생 이후 30년이 지난 2031년 세계는 어떤 모습일까. 영국 출신의 역사학자인 미국 예일대 폴 케네디 교수가 전망한 2031년 세계 모습을 인디펜던트가 11일 소개했다. 케네디 교수는 테러 30년 후의 세계는 우리가 예상한 것보다 테러의 여파에 훨씬 덜 시달리고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30년후에도 중동은 여전히 지구촌 무력분쟁의 무대가 될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은 군사력, 경제·기술력의 우위를 바탕으로 최강국으로 남아 있겠지만,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 전쟁에 따른 재정 위기와 군사적 실패로 협력외교를 추구하게 될 것이라고 예견했다. 중국과 인도는 국제 사회의 중요한 일원이 되고 유럽연합(EU)은 자신의 존재에 대한 끊임없는 불안감 속에서도 현실적으로는 세계 무대의 네 번째 강자로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중동 지역은 드라마틱한 반전이 전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2009∼2012년 격동의 시대를 통해 이집트, 사우디아라비아, 시리아 정권이 거의 동시에 몰락한다는 설명이다. 케네디 교수는 무엇보다도 이란이 핵무기로 이스라엘 제1의 도시 텔아비브를 파괴하고 이스라엘도 핵으로 반격, 이란인 1000만명이 몰살하는 무시무시한 핵전쟁을 예견해 눈길을 끌었다. 가장 큰 변화는 알카에다의 소멸이다. 알카에다는 2010∼2012년 중국 서부지역에서 무슬림에 대한 보안조치에 항의, 상하이와 베이징에 폭탄 테러를 감행한 후 세력을 잃는다. 케네디 교수는 2031년 지구는 2001년 전문가들이 진단했던 것보다는 나은 상황에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하버드 법대 최초 한인교수

    하버드대 법대에 최초의 한국인 교수가 탄생했다. 주인공은 하버드대와 예일대,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모두 수학한 재미교포 여성 석지영(33·미국명 지니 석)씨. 저작권법과 가정법, 법률이론 전문가로 명성을 얻은 석씨는 올 가을 학기부터 하버드 법대에서 조교수 자격으로 형법을 강의할 예정이다. 현재 뉴욕 플러싱에서 개업의로 활동하고 있는 석창호씨의 장녀로 6살 때 가족과 함께 이민 온 석씨는 예일대에서 영문학을 전공했으며 이후 하버드 법대를 졸업했다. 석씨는 하버드 재학 시절 폴 앤드 데이지 소로스 장학금을 받았으며 영국정부가 주는 마셜 장학생으로 선정돼 옥스퍼드 대학원에서 영문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는 또 워싱턴 연방항소법원에서 한인으로는 최초로 법률서기관으로 근무했고 하버드 법대 졸업 후에는 뉴욕 맨해튼 검찰청 검사로도 재직했다.뉴욕 연합뉴스
  • “타원은하도 별을 만든다”

    현대 천체물리학의 주요 난제로 꼽히는 ‘타원 은하’의 성장 메커니즘이 한국 과학자가 이끄는 국제 연구진에 의해 규명됐다. 연세대 천문우주학과 자외선 우주망원경 연구단의 이석영(41)·이영욱(46) 교수팀은 영국 옥스퍼드대·미국 항공우주국(NASA) 등과 함께 일부 타원 은하는 스스로 별을 생성하며 해당 은하의 크기가 커질수록 별의 탄생 작용이 억제된다는 사실을 규명,24일 과학저널 네이처에 발표했다. 타원 은하는 별들이 소용돌이 모양으로 뭉쳐진 ‘나선 은하’와 달리 그냥 둥근 모양이다. 지구에서 가장 가까운 것이 1200만 광년 떨어져 일반인은 관측하기가 어렵다. 타원 은하는 내부의 별 대부분이 우주 초기에 태어났고 새로운 별이 생성되기 어려운 환경을 갖춰 그 성장 원리가 천문학계의 큰 논쟁거리이다. 별은 섭씨 영하 200도 미만의 저온에서 기체가 뭉치면서 생기지만 타원 은하의 경우 중앙에 있는 거대한 블랙홀이 기체를 빨아들이는 동시에 강력한 열에너지를 발산, 주변 온도를 높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학계 일각에서는 타원 은하는 우주 초기에만 별이 생성됐고 지금은 별의 탄생이 없다는 학설에 힘을 싣고 있었다. 그러나 이 교수팀은 자외선과 가시광 사진을 분석한 결과 타원 은하에도 계속해서 새로운 별이 태어나고 있으며 은하의 무게와 블랙홀의 질량이 별의 생성 작용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은하가 무거워질수록 블랙홀의 질량도 커지고, 질량이 큰 블랙홀일수록 에너지 발산량이 높아지면서 별의 생성 작용을 억제한다는 ‘연쇄’ 메커니즘을 수량적으로 입증했다. 이석영 교수는 “타원 은하는 더 이상 별을 만들지 않는다는 통설을 완전히 뒤엎었다는 점이 이번 연구의 핵심”이라며 “타원 은하 질량의 1%도 안 되는 블랙홀이 전체 은하의 생성 역사를 결정한다는 점을 이론적으로 증명한 것도 학술적으로 의의가 크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미국 예일대에서 천체물리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뒤 NASA 연구원과 옥스퍼드대 교수를 거쳐 지난해 연세대 천문우주학과에 임용됐다. 한편 이영욱 교수는 이 교수의 예일대 박사 학위 선배로 역시 NASA 연구원 등을 거쳐 1993년부터 연세대에서 교편을 잡고 있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美아이비리그 3분의1 ‘뒷문 입학’

    美아이비리그 3분의1 ‘뒷문 입학’

    “듀크대 등 아이비리그(미 동부 8개 유명 사립대) 합격증을 돈으로 산다는 건 상상할 수 없다.” 1990년 헨리 로소브스키 미 하버드대 학장이 미 대학들을 자랑스럽게 여기며 큰소리쳤던 말이다. 그러나 15년이 지난 지금 그의 주장은 현실과는 동떨어진 이야기가 됐다. 기부금 입학 제도를 허용하는 미국에서도 “해도 너무한다.”는 비판이 일면서 ‘윤리적 병폐’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시사주간지 타임 최신호(21일자)는 “대표적인 명문대 학생들 가운데 특혜 입학이 아니었다면 발도 들여놓지 못했을 학생이 전체의 3분의1이 된다.”는 다니엘 골든 월스트리트저널 기자와의 인터뷰를 보도했다. 그는 부모가 돈이 많거나 유력 인사거나 저명한 동문이라면 미 대학수학능력평가시험(SAT·1600점 만점)에서 바닥 점수인 300점을 받아도 아이비리그 등 명문대 입학이 가능하다고 꼬집었다. 아이비리그의 경우 SAT가 1500점이 넘어도 탈락하는 고득점 학생이 수두룩하다. 골든 기자는 “대학 입학은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는 제로섬 게임”이라면서 “대학은 보다 우수하고 총명한 학생들을 선발해야 하며 귀족주의를 영속화시키게 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1960년 중반까지도 예일대는 거액 기부자의 자녀 입학을 거부하기도 했다. 이제는 더 이상 찾아볼 수 없는 모습이다. 골든 기자는 2004년 명문대 ‘특혜 입학’의 실상을 파헤친 기사로 퓰리처상을 수상했다. 오는 9월 출판되는 ‘입학 가격;미국의 지도층은 어떻게 명문대에 들어가나, 누가 그 문으로 들어가지 못하나’라는 책의 저자다. 그는 인터뷰에서 미국 빌 프리스트(테네시)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의 큰아들 해리슨 프리스트를 한 사례로 들었다. 고교 성적이 상위 20% 안에도 들지 못한 해리슨은 유력 정치인인 아버지 후광 덕분에 프린스턴대에 입학했다. 프리스트 상원의원은 모교 프린스턴에 2500만달러(약 250억원)를 기부한 ‘최우수 동문(VIP)’이다. 해리슨은 악명높은 대학 클럽에서 술로 세월을 보내다 음주운전으로 체포됐다. 그는 올해 프린스턴을 졸업하지만 학위는 따지 못했다. 프리스트 의원의 막내아들 브라이언도 올해 프린스턴대에 입학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골든 기자는 “대학마다 수많은 지원자의 상당수가 부유층 자녀들의 뒷문(back door) 입학을 위해 탈락되고 있다.”면서 “똑똑하고 성취감을 가진 중산층 학생들이 가장 큰 피해를 보고 있다.”고 비판했다. 듀크대는 실제로 매년 성적이 기준보다 떨어지는 고액 기부자나 유명 인사의 자녀 100∼120명이 입학하고 있다. 골든 기자는 “각 명문대마다 저소득층 학생들의 재정 지원을 확충한다고 발표했지만 부유층 자녀의 특혜입학을 줄이거나 고급 스포츠 특기생의 입학을 줄인다고 발표한 학교는 한 곳도 없다.”고 지적했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전시·교육 연계… 亞 최고 박물관 만들겠다”

    “여성이기 때문에 국립중앙박물관장 자리에 올랐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성별을 떠나 전문가로서 국립중앙박물관이 아시아 최고의 박물관으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국립중앙박물관의 60년 역사상 외부 인사로는 첫번째 수장이자, 최초의 여성관장이 나왔다. 김홍남(58) 국립민속박물관장이 그 주인공이다. 김 관장은 8일 인사가 난 직후 기자간담회를 갖고 “중앙박물관이라는 큰 배의 선장이 돼 두렵기도 하고, 무한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말문을 열었다. 김 관장은 서울대 미학과, 미국 예일대 미술사 석·박사 출신으로 이화여대 미술사학과 교수로 제직하면서 6년간 이대박물관장으로 활동했고, 지난 2003년부터 민속박물관장을 역임한 전문가다.3년 전 중앙박물관장 공모에 지원했으나 고배를 마신 경험도 있다. 최초의 여성 중앙박물관장이라는 호칭에는 “여성이기 때문에(이번 인사에서) 혜택을 받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그동안 국내외 박물관에서 16∼17년간 일했음을 강조했다. 특히 여성 최초로 민속박물관장이 됐을 때도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아 힘들었지만, 딱딱한 틀을 깨고 직원들과 합심해 좋은 결과를 낸 것 같다고 자평했다. 이제는 성별·전공분야 등 굳어 있는 것들에 대한 경계를 허물어야 한다고 덧붙였다.그는 “중앙박물관이 지난해 용산으로 이전한 뒤 정착기를 거쳤다면 이제부터는 안정적으로 제 역할을 하도록 에너지를 돌려야 할 것”이라면서 “전시와 교육이 함께 어우러져 규모만큼 콘텐츠로서도 해외에서 인정받는 박물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향후 박물관 운영에 대해서는 업무를 파악한 뒤로 답변을 미루면서도, 소신 있는 발언들로 의욕을 보였다.“중앙박물관이 `세계 6대 박물관’‘동양 최대 박물관´이라는 이름에 걸맞지 않은 부분이 있어요. 우리만 그렇게 떠들 게 아니라 남들도 인정해야 해요. 콘텐츠를 더욱 개발하고, 이를 위해 국제적인 박물관들과 주파수를 맞춰 소통하는 등 수준을 높여야 합니다.” 그 일환으로 박물관의 교육기능 확충을 강조했다.“박물관의 양대 기능은 전시와 교육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 둘을 효과적으로 연결시켜야 합니다.(박물관)대강당은 미어터지는데, 막상 전시실은 파리만 날리는 일을 자주 봅니다. 전시 유물과 연계된 교육이 이뤄져야 할 것입니다.” 그는 관람객을 일정한 순서에 따라 인도하는 ‘강제적 관람’을 지양하고, 선택적·자발적 관람을 유도하는 전시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예컨대 ‘명품감상’프로그램 같은 것을 꼽을 수 있다. 한편 미국 국적 또는 이중 국적 소유 논란에 대해서는 “나는 당당한 대한민국 국민이며, 대한민국 여권을 소지하고 있고 지금까지 한국 국적을 포기해 본 적이 없다.”며 부인했다.그러나 그는 “미국에서 취업을 할 수 있는 외국인 영주권을 메릴랜드주립대 전임강사가 됐을 때 취득했고, 이것도 지난해 말 기한이 만료돼 현재는 보유하고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이 한권의 책] 동심을 통해 인간본성을 보다

    사람들은 흔히 인간 존재가 처음부터 모든 동물들에 비해 특별히 탁월하다고 믿고, 성인이 아이들에 비해 특별히 탁월하다고 믿는다. 그리고 특별히 탁월한 것이 가장 정상적이라고 믿기도 한다. 하지만, 다윈의 진화론은 이러한 믿음을 뿌리에서부터 흔들면서 붕괴시킨다. 인간이란 원시 생물체에서부터 환경과의 충돌에 의거해 지난하게 진화해 온 결과이고, 따라서 다른 동물들에 비해 특정할지는 몰라도 무조건 특별히 탁월하다고 말할 수는 없다는 것이 진화론의 주장이기 때문이다. 이런 진화론의 주장을 검토할 수 있는 묘한 학문 영역이 있다. 발달 심리학이 그것이다. 발달 심리학은 개체 발생은 계통 발생을 반복한다는 명제를 바탕으로 유아들의 행동과 그 속에 스며 있는 의식·무의식을 탐색함으로써 성인들의 세계에서 발휘되는 언어생활, 각종 지성적인 활동, 예술 작업, 종교 활동 등의 원시적인 형태들을 추적한다.‘데카르트의 아기’는 진화론을 바탕으로 발달 심리학의 이러한 과제들을 일반 대중들이 실감나게 접근할 수 있도록 쓴 책이다. 이 책의 저자 블룸은 현재 예일대학교의 심리학 교수다. 그는 미국심리학회에서 ‘발달심리학의 최고의 책’으로 선정한 ‘아이들은 낱말들의 의미를 어떻게 배우는가’라는 책을 쓴 학자다. 유아들은 이미 물질적인 존재와 비물질적인 존재를 구분할 줄 안다. 여기에서부터 정신 혹은 영혼의 관념이 생겨난다. 유아들은 원본과 복사본을 구분할 줄 안다. 여기에서 예술적인 가치가 발생한다. 유아들은 태어나면서부터 공감을 느낀다. 여기에서 도덕심과 도덕이 발생하고 확대된다. 유아들은 혐오스러운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구분할 줄 안다. 여기에서 동정심이 발생한다. 유아들은 자연적인 세계와 인위적인 세계를 구분할 줄 안다. 여기에서부터 신성한 존재를 믿는 종교가 발생한다. 유아들은 육체적인 것과 정신적인 것을 암암리에 구분한다. 여기에서 웃음과 유머가 발생한다. 블룸이 이 책을 통해 내리는 결론들이다. 블룸은 유아들의 행동과 의식에 관한 갖가지 예화와 사실들을, 심리학 분야는 물론이고 시, 소설, 영화, 미술, 신화, 종교, 철학 등의 각종 교양 영역과 연결해서 이러한 결론을 내린다. 블룸이 책 제목에 ‘데카르트’를 삽입했다고 해서 그가 물질·정신 이원론이나 원리상 물질과 분리된 영혼의 존재를 주장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오히려 그 반대다. 물질·정신 이원론 혹은 독자적인 영혼의 존재는 인간의 특정한 삶의 방식에서 진화론적으로 발생되어 나온 것이라고 주장한다. 블룸이 드러내 보이는 유아들의 세계는 대단히 매혹적이다. 이를 통해 독자들은 인간 존재의 특성들이 어떻게 생겨났는가 하는 발생적인 기원을 알게 될 것이다. 그렇다고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블룸의 문체가 결코 딱딱한 느낌을 주지는 않는다. 오히려 이 책을 일단 읽기 시작하면 특별히 긴급한 일이 없는 한 좀처럼 손에서 놓을 수가 없을 정도로 흥미진진하다. 그런가 하면, 책을 읽는 과정에서 문득 자신이 평소 인간에 대해 어떤 입장을 취하고 있었는가를 깨닫게 되고, 자신 혹은 나아가 사회를 떠받치고 있는 자연스러운 기초가 무엇인가를 깨닫게 된다. 다만 한 가지 부연할 것은 이러한 블룸의 작업은 발생론적인 신경과학 연구와 결합될 때 더욱 더 빛을 발할 것이라는 사실이다. 조광제 철학아카데미 공동대표
  • 예일대 “탈레반 출신 입학 못한다”

    미국 명문대인 예일대 특별과정에서 수학, 화제가 됐던 전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정권의 외교관 사예드 라마툴라 하셰미가 대학측으로부터 학위과정 입학을 거부당했다고 뉴욕타임스가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2월 하셰미가 예일대 비학위 특별과정에 등록한 사실이 알려진 뒤 미국에선 9·11 사태를 일으킨 알 카에다 조직에 은신처를 제공해 미국이 전쟁까지 했던 탈레반 정권의 주요인물을 미국대학에서 공부하도록 허용할 수 있느냐를 놓고 논란이 벌어졌었다.‘테러와의 전쟁’을 선언한 조지 부시 대통령은 예일대 출신이다. 하셰미가 공부한 특별과정을 수강한 학생은 이 대학에서 학사학위를 주는 엘리 위트니 프로그램 입학을 신청할 자격이 생긴다. 이에 따라 하셰미도 입학을 신청했지만 거부당했다.워싱턴 연합뉴스
  • [7·3개각 관련자 프로필] 변양균 靑정책실장 내정자

    경제기획원과 기획예산처에서 예산·기획 업무를 도맡아온 예산 전문가. 대외조정 능력이 뛰어나다는 평이다. 기획처 장관으로 있으면서 부처 조직개편과 공기업 경영혁신, 정부 성과관리 등을 추진했다.▲경남 통영 ▲부산고·고려대 경제학과, 미 예일대 석사·서강대 경제학 박사 ▲행정고시 14회 ▲경제기획원 예산1심의관, 재정경제원 국제협력관, 기획예산처 재정기획국장, 차관, 장관▲박미애(53)씨와 2남.
  • “인류 조상은 2000~5000년전 한 사람”

    지구촌 65억 인류의 조상은 지금으로부터 2000∼5000년 전에 살았던 한 사람일지 모른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연구가 옳다면 우리 모두는 피부색이나 종교에 관계없이 한 핏줄이 된다. 팔레스타인 자폭 테러범들은 유대인이 조상이며 이라크의 수니파 무슬림들은 시아파 조상을, 극단적인 인종 혐오주의 집단인 KKK 단원들은 아프리카에 먼 조상의 뿌리를 두게 된다. 현생 인류가 10만년 전 아프리카에서 살던 한 여인에게서 갈라져 나왔다는 것은 널리 알려져 있지만, 현재 살고 있는 65억명의 조상이 불과 2000∼5000년 전의 한 사람으로 좁혀진다는 주장은 놀랍기만 하다.●어디까지나 수학적 계산일 뿐 2002년 ‘인류사 지도 그리기’라는 책을 냈던 미국 저술가 스티브 올슨이 통계학자와 컴퓨터 공학도, 슈퍼컴퓨터의 도움을 얻어 수학적으로 계산한 결과, 고대 이집트의 투탕카멘 왕이 피라미드를 건설하던 때 살았던 한 사람이 인류 공동의 조상이라고 주장했다고 AP통신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때는 고대 그리스의 황금시대였으며 예수가 살던 시기와도 겹쳐진다. 올슨 등은 모든 이에게 2명의 부모, 친가와 외가 2명씩 모두 4명의 조부모,8명의 증조부모를 두고 있다는 점에서 출발한다.세대가 올라갈수록 16명,32명,64명,128명으로 늘어나 수천명의 조상이 나오는 데 수백년이면 충분하다 이런 식으로 계산하면 15세기엔 100만명의 조상,13세기엔 10억명의 조상, 겨우 40세대 떨어진 9세기엔 1조명이 된다. 그러나 이들 가운데 죽은 사람 숫자, 태어나는 자손의 수는 매번 다르기 때문에 획일적으로 계산할 수 없다. 따라서 연구자마다 차이가 나게 마련이다. 예일대학 통계학과의 조지프 창은 32세대, 약 900년이면 현 인류의 조상을 찾을 수 있다고 계산했고 매사추세츠 공과대학(MIT)의 더글러스 로드 교수는 7000∼2만년 전이라고 주장했다. 올슨은 두 교수와 이메일 등으로 의견을 교환하면서 슈퍼컴퓨터를 이용해 사망자 숫자, 알렉산더 대왕 이래의 정복으로 인한 이주 인구, 집시 같은 유랑민 등을 뺀 복잡한 연산을 거듭,2000∼5000년 전이나 조금 더 늘려 잡을 경우 5000∼7000년 전의 한 인물로 좁힐 수 있다는 결론을 얻었다.●브룩 실즈는 워싱턴 전 대통령과 한 핏줄 통신은 이같은 연산이 난해하게 여겨지는 독자들을 감안, 미국 여배우 브룩 실즈의 가계도로 보충설명하고 있다. 실즈는 이탈리아 메디치 가문 출신의 러시아 여제(女帝) 캐서린, 정복왕 윌리엄,5명의 교황 등 유럽의 현존하는 모든 왕족의 피를 이어받고 있다. 그녀는 또 ‘군주론’의 니콜로 마키아벨리, 영국 시인 바이런 경(卿), 스페인의 남미 정복자 헤르난도 코르테스를 모두 조상으로 두고 있다.또 조지 워싱턴 초대 미국 대통령 등과 함께 14세기 영국을 통치했던 에드워드 3세의 후손이기도 하다. 더블린 시립대학의 마크 험프리 교수는 “수백만명이 중세 유럽 왕조의 후손”이라며 “당장 증명할 수 없는 후손은 이보다 훨씬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흥미로운 점은 실즈에게 이슬람 선지자 마호메트의 피가 흐른다는 점이다. 마호메트의 증손녀쯤 되는 자이다가 기독교로 개종하면서 이름도 이사벨로 바꿨는데, 그녀의 8대 손녀가 콜럼버스의 신대륙 항해를 지원했던 스페인의 이사벨 여왕이며 여왕의 딸이 합스부르크 왕가와 혼인함으로써 이후 메디치와 부르봉, 이탈리아의 숱한 유럽 왕족에 마호메트의 피가 흐르게 됐다. 이 혈통은 마침내 43대 손녀인 이탈리아 공주 마리나 토를로니아에게까지 이르게 된다. 그녀의 증손녀가 바로 실즈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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