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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케이블 하이라이트]

    ■더 컴퍼니(AXN 밤 10시 50분) 1954년 베를린은 정보를 훔쳐 거래하는 첩보원들의 전쟁터였다. CIA 베를린 지부 소속의 하비 토르리티와 그의 제자인 예일대 출신의 잭 맥알리프는 서독으로 망명하고자 하는 동독의 비슈네프스키로부터 영국 정보부 MI6에 러시아 첩자가 있다는 정보를 입수한다. 하지만 정보가 새는 바람에 비슈네프스키의 망명 작전은 실패로 끝난다. ■미친사랑(tvN 오전 9시 45분) 미소(박선영)는 나영(김연주)이 알려준 대로 해람이 묻힌 곳을 찾아가려 한다. 경수(고세원)는 그런 미소와 함께 있어 주려 하지만 미소는 재혁(최대훈)과 함께 가겠다고 말하며 경수를 서운하게 하고, 그런 미소를 바라보는 유정(김영란)의 마음도 착잡해진다. 한편 자취를 감추었던 나영이 재혁 앞에 나타난다. ■신애라의 요리정석(올리브 오전 10시 30분) 명품 한식 레시피 프로그램의 자부심 ‘요리의 정석’이 새롭게 돌아왔다. 쉽고 빠르게 만들 수 있는 활용도 100%의 가정식 레시피와 함께 지금껏 공개되지 않았던 한식 대가들의 맛내는 비법을 소개한다. 배우 신애라의 발랄한 내레이션으로 외식 걱정을 없애 주는 돼지 등갈비볶음, 가지김치, 고구마 우유찜의 레시피를 소개한다. ■우주 여행 가이드 화성(내셔널지오그래픽 밤 10시) 로마 신화에 등장하는 전쟁의 신 마르스의 이름을 딴 붉은 행성인 화성은 수천 년 동안 지구인을 사로잡았다. 최근에는 지구로 돌아올 수 없는 ‘화성 이주 프로젝트’ 지원자가 10만명이 넘는다는 소식이 들려왔을 만큼 화성에서의 삶은 먼 미래의 얘기가 아니다. 그러나 그곳에는 인간의 삶에 치명적인 요소들이 여전히 남아 있다. ■미녀와 야수: 야수와의 만남(CGV 밤 10시) 캐서린은 수년 전 괴한의 습격으로 엄마를 잃은 뒤 형사가 된다. 그녀는 자신의 목숨이 위기에 처했을 때 목숨을 구해 준 야수를 기억하고 그를 찾아 나선다. 그러던 중 그녀는 한 살인 사건의 용의자가 이미 죽은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되고, 그를 찾게 되면서 미스터리한 사건에 빠져들게 되는데…. ■라바(애니맥스 낮 12시) 식탐 많은 옐로는 씹다 만 껌을 하수구 밑에서 발견한다. 달콤한 껌 향기를 맡은 옐로는 껌을 씹기 위해 힘껏 빨아 당긴다. 그런데 이를 어쩌나. 껌이 입술에 찰싹 달라붙어 떨어질 생각을 하지 않는다. 아무리 기를 써도 껌은 떨어지지 않고 난감해진 옐로는 주변을 둘러본다. 천만다행으로 옐로는 껌 아래 껌과 함께 뭉쳐져 있는 레드를 발견한다.
  • 힐러리, 대학 찍고 대선 가나

    힐러리, 대학 찍고 대선 가나

    미국 민주당 유력 대권 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부 장관이 하버드대·예일대 등 대학의 ‘러브콜’을 받고 학계 진출을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4일(현지시간)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클린턴 전 장관 측은 최근 미국 내 여러 대학의 영입 제안을 놓고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소식통에 따르면 영입 의사를 타진한 대학은 하버드대 행정대학원인 케네디스쿨과 클린턴 전 장관이 로스쿨을 나온 예일대, 딸 첼시가 인연을 맺고 있는 뉴욕대(NYU), 뉴욕시립대(CUNY) 바루크대학 등이다. 각 학교의 구체적 제안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교수진 합류부터 클린턴 전 장관의 이름을 딴 교과 과정 개설까지 다양하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이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바루크대학의 제안으로, 이 학교 산하 공공정책대학원을 힐러리의 이름을 따 개명하는 안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클린턴 전 장관이 대선 출마를 고려하고 있다면 대학은 차기 행보로 아주 훌륭한 선택지라고 폴리티코는 분석했다. 정식으로 대학에 자리를 잡으면 신뢰성 있는 명분하에 연설과 행사 참석 등이 가능한 만큼 보다 수월하게 목소리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김미경 기자 chaplin7@seoul.co.kr
  • 미국유학 전문컨설턴트가 제안하는 어학연수 코스

    미국유학 전문컨설턴트가 제안하는 어학연수 코스

    미국은 세계에서 3번째로 국토면적이 넓은 나라인 만큼 지역간 기후, 문화 차이가 크다. 미국 어학연수 지역은 크게 동부와 서부로 구분되는데 대표 도시로 뉴욕, 보스톤, 시애틀, 샌프란시스코, LA, 샌디에고, 마이애미 등을 꼽을 수 있다. 주요 도시 곳곳에 여러 개의 센터를 두고 체계적인 시스템 하에 동일한 수업 커리큘럼을 제공하는 Embassy English 같은 어학원은 어학연수 기간, 목적에 따라 주요 도시를 옮겨가며 공부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미국 어학연수 전문 컨설턴트를 통해 올 여름방학 어학연수를 떠날 학생들을 위한 미국 동부, 서부 지역의 차이와 코스별 지역 특징을 기반으로 어학연수 코스를 선택하는 3가지 노하우를 알아봤다. 동부 vs 서부 동부지역은 사계절이 뚜렷한 날씨로 보수적인 성향이 강한 지역적 특징을 나타낸다. 미국 동부의 뉴욕, 보스톤 지역은 하버드대, 예일대 같은 아이비리그 명문대학들이 많이 몰려있어 미국 내에서도 우수한 교육 환경으로 정평이 나 있는 곳이다. 교육여건이 좋고 교통이 발달되어 생활수준이나 학비, 생활비가 타 지역에 비해 높은 편이며, 문화 수준도 높고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많다. 서부지역은 연중 온화한 날씨로, 사람들이 비교적 개방적이다.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있는 10개 대학을 통칭하는 UC계열 주립대학이나 워싱턴대학교 등으로 유명하다. 동부에 비해 물가는 저렴하지만 샌프란시스코, LA와 같은 주요 도시 물가는 동부와 크게 차이가 없다. 대중교통 시설이 발달하지 못해 이동 시 자동차를 이용하며, 자연 경관과 도시가 잘 어울러진 안락한 생활 환경을 자랑한다. 6개월 이상 장기 어학연수 시 코스선택 올해 가을부터 6개월 이상 미국 어학연수를 떠날 계획이라면 두 지역을 이동해 보는 것도 좋다. 날씨에 따라 가을에 시작한다면 동부를 거쳐 서부지역으로 옮겨가고, 겨울에 시작한다면 따뜻한 서부를 거쳐 동부로 가 보는 게 좋다. 예를 들어, 같은 학교의 센터가 여러 지역에 위치하는 Embassy English의 경우, 동부 보스톤 에서 공부하면서 근처에 위치한 퀸지 마켓, 보스톤 커먼과 같은 활기차고 유서 깊은 지역을 둘러볼 수 있다. 겨울이 되면 동부지역 날씨가 쌀쌀해지므로 따뜻하고 밝은 서부지역 샌프란시스코 센터로 옮겨가 남은 기간 동안 어학에 집중하면 된다. 미국 대학 진학 준비 위한 어학연수 미국 대학 진학을 목표로 어학연수를 떠나는 사람이라면 대학진학준비과정인 패스웨이(Pathway)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는 서부 Woodbury University를 거쳐 미국에서 가장 학구적인 도시인 동부 Dean College 센터로 옮겨가는 코스를 추천한다. Embassy Woodbury University센터는 LA에, Dean College센터는 보스톤에 위치하고 있어 미국 대학생활을 간접적으로 경험해 봄은 물론 어학연수 기간 내내 지속적으로 동기를 부여 받을 수 있다. 직장인을 위한 단기 미국 어학연수 최근 직장인을 위한 비즈니스 영어 코스도 많은 학교에서 개설, 운영하고 있다. 직장인들은 짧은 시간 안에 종합 영어 능력을 향상시키고 싶어하기 때문에 대학생들보다는 인텐시브한 코스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으며, 영어연수와 문화체험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서 소도시보다는 대도시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edm유학센터 서동성 대표는 “미국은 대륙이 넓은 만큼 보고 경험할 것이 많은 국가”라며 “짧은 기간 동안 어학연수 목적도 달성하고 미국도 충분히 경험해보고 싶은 학생이라면 도시 이동 어학연수를 적극 고려해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배우자의 비밀스런 불행의 신호 6가지

    배우자의 비밀스런 불행의 신호 6가지

    매일 밤 큰 소리로 싸우지는 않는다. 부부관계를 특별히 적게 갖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두 사람 사이에 뭔가 벽이 가로막고 있는 듯한 느낌. 과연 나의 배우자는 행복한 것인가, 아니면 불행한 것인가. 적지 않은 부부, 또는 연인들이 호소하는 어려움이다. 미국의 인터넷매체인 허핑턴포스트가 최근 이런 사람들을 위해 전문가들의 지식을 빌려 ‘배우자의 비밀스런 불행의 신호 7가지’를 추려 보도했다.   1.강박적으로 전자기기에 매달린다. 예일대 심리학 교수인 마가렛 클라크는 “파트너가 최신 스마트폰, 3DTV, 대형 스크린, 번쩍거리는 태블릿PC 등에 집착한다면, 이는 두 사람 관계에 상대적으로 낮은 가치를 두고 있다는 의미다.   2.식사할 때 너무 조용하다. 처음에는 조용한 식사가 멋있게 느껴질 수 있지만, 이러한 것이 반복된다면 방에 미묘한 냉기가 흐르게 될 것이다. 함께 멋있는 장소에 함께 있더라도 서로에게 할 말이 없다면 문제가 있다.   3.당신의 말을 끝까지 듣는 대신 “그건 이미 우리가 다 이야기한 거잖아. 알고 있는 거잖아”라고 대응한다. 만약 두 사람이 건강한 관계에 있다면 상대방은 반복적인 논쟁에 짜증을 내는 대신 최소한 당신이 이야기하는 것을 끝까지 들어준다.   4.직장에 있는 동료 여직원 이야기를 자주 한다. 특히 동료 여직원을 동정하면서 개인사에 대해 사소한 것까지 잘 안다. 왜 당신의 배우자가 직장의 다른 여자의 개인사까지 그렇게 잘 알고 있어야 하는가. 이는 그가 나에 대해서 무언가 부족함을 느끼고 있기 때문일 수 있다.   5.상대방이 사소한 질문 등으로 자꾸 내 주위에서 귀찮게 한다면 이를 받아주도록 하라. 이는 그가 당신을 일부러 괴롭히려고 하는 것이 아니다. 무언가 관계에 굶주려 있을 가능성이 높다. 그에게 관심을 가져준다면 둘의 관계를 한층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다.   6.함께 새로운 것을 시도하려고 하지 않는다. 만약 당신이 그와 함께 싸구려 부페에 가서 기름진 중국음식만 시킨다면, 영화관에 가서 로맨틱 코미디만 보기를 고집한다면, 그는 당신과 함께 새롭고 고급스런 무언가를 시도하지 않을 것이다. 둘이 있을 때 재미를 위해 무언가 새로운 것을 시도해보는 것이 중요하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씨줄날줄] 삽자루와 마린보이/박현갑 논설위원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가 최근 나이키와 재계약했다고 한다. 계약금액이 연간 2000만 달러(약 224억 1000만원)로 알려졌다. 나이키는 우즈가 프로골퍼로 데뷔한 1996년 5년간 스폰서십 대가로 4000만 달러를 줬다. 농구 등 다른 종목에 비해 시장 점유율이 신통찮았던 골프부문을 키우려고 유에스 아마추어 챔피언십을 3연패한 우즈의 성장 가능성을 눈여겨본 것이다. 이후 우즈가 마스터스 대회 등 메이저 대회에서 잇따라 우승하면서 나이키는 골프 의류나 신발 시장에서 점유율을 크게 늘렸다. 스포츠 마케팅의 성공사례 가운데 하나로 회자되고 있다. 스포츠 마케팅은 기업이 돈이나 물품 등을 특정 팀이나 선수에게 지원하고 그 대가로 관련 사업권을 받고 기업 이미지를 높이는 경영행위다. 야구, 축구, 농구 등 인기 스포츠 종목일수록 많이 활용되고 있다. 1852년 미국 뉴잉글랜드 철도회사가 하버드대와 예일대 운동선수들에게 무료로 교통편을 제공한 게 효시라고 한다. 미 프로야구 구단인 LA다저스가 박찬호나 류현진, 노모 등 아시아 선수를 데려간 것은 이러한 스포츠 마케팅 전략이 세계로 확산되고 있다는 증표다. 국내 스포츠 마케팅은 1982년 프로야구가 출범하면서 시작돼 2002년 월드컵을 거치면서 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다. 최근 후원사가 끊겨 훈련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던 마린보이 박태환에게 뜻밖의 후원자가 나타나 화제다. ‘삽자루’라는 별명을 가진 대입수능 수학 강사 우형철(50) SJR 대표다. 우 대표는 2년간 10억원을 박 선수에게 지원한다. 그는 “5년 전 박 선수가 베이징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면서 학생들에게 꿈, 희망, 용기를 많이 심어줬는데 런던올림픽 이후 후원사가 안 생기더라”면서 “수영은 국가대표 끝내고 돈을 벌 수 있는 종목도 아닌데 훈련비 등을 선수가 댄다는 게 안타까웠다”고 설명했다. 올 들어 미국 여자골프의 역사를 새롭게 쓰고 있는 박인비 선수도 후원사가 없던 적이 있었다. 국내 기업들이 마케팅 효과를 낮게 보았거나 제품별로 후원하는 선수가 있었기 때문일 수 있으나 국내 기업의 스포츠 마케팅이 단기 성과 중심으로만 흐르는 것은 아닌지 재고해 볼 일이다. 삽자루는 우 대표가 가르치던 대입 재수생들이 붙여준 별명이란다. 졸다가 맞는 학생은 닿는 면적이 넓어 덜 아프고, 때리는 장면을 지켜보는 다른 학생들에게는 큰소리로 인해 긴장감을 불러일으키는 회초리로 삽자루가 제격이었다고 한다. 삽자루의 후원 소식이 비인기 종목에 대한 폭넓은 후원으로 이어지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 박현갑 논설위원 eagleduo@seoul.co.kr
  • “큰 생각을 하면 금융위기 같은 시련 극복할 수 있어”

    “큰 생각을 하면 금융위기 같은 시련 극복할 수 있어”

    “큰 생각을 하세요. 그러면 세상을 더 좋게 바꿀 수 있답니다.” 마이클 푸엣 미국 하버드대 중국사학과 교수의 당부다. 푸엣 교수는 지난 17일 오후 경희사이버대 주최로 서울 동대문구 회기동 경희대에서 열린 ‘한여름밤의 석학 특강’에서 200여명의 한국 고등학생과 대학생을 상대로 ‘공부란 무엇인가’를 강의했다. 오는 22일에는 존 트릿 예일대 일본학과 교수와 함께 같은 주제로 한 차례 더 강의할 계획이다. 푸엣 교수는 지난 5월 하버드대가 5년에 한 번씩 교수 5명에게 주는 ‘최고의 교수상’을 받았다. 푸엣 교수는 “앞으로 청소년 세대는 생태계 파괴나 또 다른 금융위기와 같은 엄청난 시련을 마주 대하게 될 것”이라면서 “문제를 해결할 생각의 힘과 비판력을 키우고 작은 것부터 실행하라”고 강조했다. 푸엣 교수가 지적한 전 지구적 위기를 극복하려면 ‘창의성 교육’이 시급하다는 게 각국 교육정책의 흐름이다. 이에 대해 푸엣 교수는 “창의성 개념 자체가 과장된 측면이 있다”면서 “인류 역사에서 한 번도 나온 적 없는 생각을 창의력이라고 한다면, 그런 창의력을 갖춘 사람을 과연 찾을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공부를 통해 어제 모르던 것을 오늘 알게 되고, 그래서 새로운 관점을 가진 새로운 내가 된다면 그것 자체가 창의이며 창조”라고 설명했다. 푸엣 교수는 “하버드대의 교육 목표는 궁극적으로 전 세계를 이끌 지도자를 키우는 것이지만, 4년 동안 학부 수업의 목표는 입학할 때와 세상을 보는 관점이 훨씬 넓어진 학생을 배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미국 대학 교육 방식도 변화 중이라고 푸엣 교수는 소개했다. 그는 “미국 대학들이 재정 악화로 인해 인문학과의 학생과 교수 수를 줄였지만, 하버드대는 반대로 인문학 교육을 강화했다”면서 “금융위기는 어른 세대의 실패를 뜻하고 전혀 다른 접근이 필요하다는 신호인데, 지금 셰익스피어를 읽는 등 인문학 공부를 하는 학생들이 새로운 관점에서 해결책을 찾으면 좋겠다”고 했다. 푸엣 교수 스스로 ‘엄청난 읽기’를 강조하는 하버드대에서 실시한 ‘강의 실험’ 얘기도 들려줬다. 하루에 700쪽씩 일주일에 3500쪽을 읽히는 방식에서 벗어나 일주일 동안 공자에 관한 책 30쪽만 읽게 한 것. 푸엣 교수는 “읽기 분량을 줄인 수업에서 학생들의 비판 의식이 살아나고 스스로 좋은 독서의 방법을 찾으려는 움직임이 엿보였다”면서 “교수들도 이처럼 계속 다른 관점을 시험해 보는 곳이 하버드대”라고 말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복잡한 안전 시스템이 대형사고 위험 키운다

    복잡한 안전 시스템이 대형사고 위험 키운다

    어느 날 오전 당신은 중요한 면접을 앞두고 있다. 그런데 배우자가 커피를 담은 유리 주전자를 불 위에 올려놓은 채 먼저 집을 나갔다. 커피는 말라 버렸고, 주전자에는 금이 갔다. 아침마다 꼭 커피를 마셔야 하는 당신은 찬장을 뒤져 드립식 커피메이커를 찾아낸다. 물이 끓자마다 급히 커피를 들이켠 뒤 서둘러 집을 나선다. 하지만 주차장에 가서야 차와 아파트 열쇠를 집에 놓고 왔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보조 열쇠가 있지만 며칠 전 친구에게 맡겨 놓았다. 결국 옆집 할아버지의 차를 빌리기로 하지만 고장나 수리를 맡겨 놨다는 대답을 듣는다. 남은 수단은 대중교통뿐. 이웃 할아버지는 파업으로 버스가 다니지 않는다고 알려 준다. 콜택시를 불러 보지만 택시는 오지 않는다. 파업으로 택시 수요가 치솟은 탓이다. 면접관에게 사정을 얘기하고 어렵게 면접 날짜를 미뤘다. 같은 실수를 반복하진 않겠지만 당신이 합격할 가능성은 거의 사라졌다. 찰스 페로 예일대 사회학과 교수는 1979년 3월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스리마일 섬에서 발생한 원자력발전소 사고를 이렇게 비유했다. 겹겹의 안전장치가 있었지만 사소한 문제가 공교롭게도 한 번에 겹치면 돌이킬 수 없는 재앙이 된다는 것이다. 오히려 사고를 줄이고자 만든 안전장치들이 시스템을 복잡하게 만들어 사고위험을 더 키울 수 있다는 주장이다. 예컨대 스리마일 섬의 원전에선 냉각수를 거르는 여과장치에 불순물이 섞여 터빈이 멈췄고, 이 상황을 대비해 만든 비상 급수 펌프마저 이틀 전 보수 작업 뒤 실수로 밸브를 닫아 놓은 상태였다. 밸브가 닫힌 것을 알려 주는 계기판은 우연찮게 가려져 있었다. 초기 대응은 늦어졌고 미국 전역은 한동안 공포에 떨어야 했다. 앞선 사례에서 보조 열쇠는 ‘여분경로’, 이웃 할아버지의 차는 ‘비상수단’ 등으로 치환할 수 있다. 면접장에 가지 못한 ‘사건’의 원인을 커피 주전자를 불 위에 올려놓거나 열쇠를 집에 두고 나온 ‘인간적 실수’로 본다면 스리마일 섬 원전 사고조사위원회의 입장도 그런 맥락으로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웃 할아버지의 차가 고장난 상황을 ‘기계 고장’으로 연결시킨다면 원전 운영사였던 메트로폴리탄 에디슨도 그런 입장이다. 열쇠를 안에 둔 채 잠긴 문이나 가용 택시의 부재를 탓한다면 ‘시스템 설계’를 문제 삼은 원자력규제위원회와 생각이 같은 셈이다. ‘환경’(버스·택시 부족)이나 ‘절차’(일찍 일어나지 않은 것, 유리 주전자에 커피를 데운 것)를 탓할 수도 있다. 스리마일 섬 사고와 관련해 미국에선 5년 만에 10권의 책과 100여편의 논문이 쏟아졌다. 저자는 대형 사고를 무조건 ‘인재’로 돌리는 시각에는 반대한다. 시스템 자체가 가져오는 위험이 더 크다는 판단에서다. 과학과 산업기술의 발달은 복잡한 시스템 사회를 가능케 했지만 역설적으로 언제 어떻게 일어날지 모르는 대형 사고의 위험을 키웠다. 고도의 기술이 집약된 원전, 핵무기, 석유화학공장, 위험물을 실은 항공·해운, 우주 탐사, 유전자 재조합 등이 그런 것들이다. 심지어 댐마저도 ‘환경 재해’와 맞물릴 때 시스템적인 재앙을 몰고 온다. 페로 교수는 시스템이 복잡하고 상호 연관성이 높아 겹겹의 안전장치를 둘러도 언젠가는 피할 수 없는 사고를 당한다며, 이를 ‘정상사고’(Normal Accidents)라 불렀다. 스리마일 섬 원전 2호기 사고, 영국 플릭스버러 화학공장 사고(1974년) 등이 사례로 꼽힌다. 그렇다면 해법은 무엇일까. 저자는 “제기된 위험을 안고 살거나 아니면 시스템을 폐기하거나 재설계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 책의 기획은 페로 교수가 원전사고조사위로부터 스리마일 섬 원전 사고의 조직분석을 의뢰받으면서 시작됐다. 원전에서 출발해 일상에서 마주할 수 있는 모든 시스템적 사고들을 망라했다. 1984년 초판 출간 당시 책은 ‘대형사고 연구’의 신기원을 열었다는 평가를 들었다. 책 서문에선 “향후 10년 안에 원전의 노심 융해로 대기 중에 방사능 물질이 확산되는 사고가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언급했다. 공교롭게도 2년 뒤 우크라이나공화국의 수도 키예프시 남방 130㎞ 지점의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에서 인류 역사상 최악의 원전 사고가 발생했다. 인간은 불완전한 존재다. 그런 인간이 만든 시스템은 또 얼마나 불완전하고 불안한 것인가. “인류는 자신이 이룩한 진보의 무게에 반쯤 짓눌려 신음한다”는 철학자 베르그송의 말이 오늘날 우리 사회에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기존 교육 탈피가 세계명문대 합격 비결

    한화그룹이 운영하는 자율형 사립고인 충남 천안 북일고의 국제과 첫 졸업생들이 미국의 아이비리그를 포함한 주요 대학에 대다수 입학하는 성과를 냈다. 24일 한화에 따르면 북일고의 제1회 국제과정 졸업생 25명은 예일대, 코넬대, 스탠퍼드대, 듀크대, UC버클리 등 100여개 유수 대학에 복수 합격했다. 북일고 국제과가 글로벌 리더를 양성하겠다는 취지로 2010년 첫 입학생을 받은 뒤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낸 것이다. 이 학교는 미 명문대 석·박사 출신인 외국인 교사 16명의 지도 아래 미국 대학입학자격시험(SAT)을 주관하는 기관(칼리지보드)의 승인을 받은 교과 과정을 운영했고 학년별 남녀 30명의 학생들에게 영어 ‘몰입교육’을 실시했다. 또 지난해 교육부가 실시한 자사고 특성화 프로그램 평가에서 대학·기업 및 해외 학교와 연계한 교육 프로그램, 1인 1체 1예 교육, 다양한 봉사 및 동아리 활동 등의 성과를 거두며 최우수 학교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 모든 과정에서 학생들의 반응과 성취도가 높았다. 김경운 기자 kkwoon@seoul.co.kr
  • 82세 ‘언론 재벌’ 머독, 세번째 부인과 이혼

    폭스뉴스, 월스트리트저널 등을 거느린 언론 재벌 루퍼트 머독(왼쪽·82) 회장이 38살 연하의 세 번째 부인과 재혼한 지 14년 만에 갈라선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 등에 따르면 세계적인 미디어 기업 뉴스코퍼레이션(뉴스코프)의 머독 회장은 중국계 배구 선수 출신인 부인 웬디 덩(오른쪽·44)을 상대로 이혼소송에 나섰다. 뉴스코프의 대변인은 “소송 6개월 전부터 머독과 덩의 관계가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악화됐다”고 전했지만 정확한 이혼 사유는 밝히지 않았다. 머독 회장은 1999년 두 번째 부인 안나 토브와 이혼할 당시 위자료로 17억 달러(약 1조 9000억원)를 지급한 바 있어 이번에는 얼마의 위자료를 지급할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덩은 1997년 파티에서 머독 회장을 처음 만난 뒤 통역 겸 수행 비서로 그의 중국 출장길에 동행하며 연인 관계로 발전했다. 2년 후인 1999년 그가 두 번째 부인인 토브와 이혼한 지 2주 만에 재혼을 했고 딸 2명을 낳았다. 중국 출신인 덩은 1988년 미국으로 건너가 캘리포니아주립대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뒤 예일대에서 경영학석사(MBA)를 땄다. 졸업 후에는 홍콩 스타TV에서 인턴으로 근무했다. 미 경제전문지 포브스에 따르면 머독 회장은 112억 달러(약 12조원) 정도를 보유한 자산가로 미국에서 33번째 부자다. 머독 회장이 이끄는 뉴스코프는 최근 비용 절감을 위해 기업을 뉴스·출판, 영화·TV사업 분야로 분할하면서 강도 높은 구조조정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머독 회장은 1956년 첫 번째 부인 파트리샤 부커와 결혼한지 11년 만에 이혼했고 당시 호주 일간지 더데일리텔레그래프의 기자였던 토브와 재혼해 32년을 함께 살았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LiNK’ 한국지사 대표 박석길씨

    아리랑TV는 10일 오전 7시 방영되는 ‘코리아투데이’에서 미국 대북인권단체 ‘링크’(LiNK·Liberty in North Korea)의 박석길 한국지사 대표를 소개한다. 지난달 말 라오스에서 추방된 탈북 청소년 9명의 강제 북송이 화두가 된 가운데 링크에 대한 한국 사회의 관심도 날로 커지고 있다. 2004년 미국 예일대에 모인 한인 2세들은 인권을 빼앗긴 채 고통받는 북한 주민들을 세계에 알리고자 대북인권단체를 결성했다. 한국인 아버지와 영국인 어머니를 둔 재영동포인 박석길 링크 정보전략부장은 지난해 5월 문을 연 한국지사를 이끌고 있다. 그는 링크 전체 프로그램의 전략을 짜고 탈북인의 안정적 정착을 돕는 일을 한다. 외교관 꿈을 접고 북한 인권운동의 지난한 여정에 오른 이유에 대해 “북한사람들에게 어마어마한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 한국인 女교수, 예일대 수학과 312년 금녀의 벽 깨다

    한국인 女교수, 예일대 수학과 312년 금녀의 벽 깨다

    2006년 미국 캘리포니아공대 수학과에서 브라운대 수학과로 자리를 막 옮긴 오희(44) 교수에게 국제소포가 도착했다. 서울대 수학과 시절 지도교수였던 이인석 교수가 보낸 소포에는 오 교수의 1991년 대수학Ⅱ 중간고사 답안지가 들어 있었다. 당시 학생운동을 하느라 수업을 거의 듣지 않았던 오 교수는 답안지에 문제풀이 대신 “이 땅의 민중을 위해서 옳은 길로 가려고 합니다. 사랑스러운 제자로 기억해 주세요”라고 적었다. 이 교수는 동봉한 편지에 “오 교수가 그때 참 명문을 썼던 것 같다”면서 “한국으로 오라”고 적었다. 하지만 브라운대와 갓 계약한 처지라 스승의 부탁을 거절할 수밖에 없었다. 오 교수는 “이곳에서 한국의 위상을 떨치는 것이 한국 수학계를 위하는 길”이라고 스스로를 위로했다. 그 같은 결정을 했던 그가 오는 6월부터 미 예일대 수학과에서 ‘종신직 교수’를 맡게 됐다. 1701년 설립된 예일대 수학과 312년 역사상 여성이 종신직 교수가 된 것은 처음이다. 29일 서울 성북구 청량리동 고등과학원에서 만난 오 교수는 “머리가 좋은 학생과는 거리가 멀었다”고 겸손해했다. 그는 2008년부터 고등과학원의 펠로(겸임교수)를 맡아 1년에 2~3개월씩 한국에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그가 수학자가 된 것은 본인의 의지가 아니었다. 그는 “서울대 의대에 지원하면서 2지망으로 뭘 택할지에 대해 고민하다가 경희대 대학원에 다니던 오빠에게 도움을 청했다”면서 “오빠 지도교수님이 ‘수학을 하면 좋겠다’고 조언해 그대로 했다”고 말했다. 뒤늦게 알게 된 일이지만, 당시 그 지도교수는 김중수 현 한국은행 총재였다. 그는 대학 3학년 때 학생운동으로 눈길을 돌렸다. 명절 귀향버스를 인솔했던 법대 학생회장(법무법인 태평양 상하이 오기형 대표변호사)의 언변에 반한 이유가 컸다. 학생운동을 하고, 사회과학 수업을 들으면서 그는 수학에 대한 자신의 열정을 깨닫기 시작했다. 그는 “사회과학에는 최선과 차선만 있었다”면서 “정답이 없다는 것을 견딜 수 없었고, 수학이 내 길이라는 것을 그때야 알았다”고 설명했다. 예일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그는 오클라호마 주립대, 프린스턴대 등 내로라하는 대학에서 교수를 역임했다. 그의 연구분야는 정수론이나 기하학의 문제들을 고전적인 방법이 아닌 동역학적인 방법으로 접근하는 현대수학이다. 이 분야를 일컫는 ‘호모지니어스 다이내믹스’는 아직 한국어 표현도 정립되지 않았다. 그는 “학문과 집안 모두에서 롤 모델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유학시절 결혼해 11살과 6살 두 아이를 두고 있다. 그는 “미국에서도 여성 수학자는 흔치 않고, 여성을 뽑기를 꺼려 한다”면서 “이 같은 고정관념에 도전하기 위해 여성은 남성보다 더 열심히 일해야 하는 불리한 조건”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예일대뿐 아니라 하버드(0명), 프린스턴(1명), 브라운(3명) 등 유명대 수학과에서 여성 교수는 희귀한 존재다. 공부를 잘하는 비결을 묻자 “열심히 하는 것”이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그는 “서점에 가면 공부 잘하는 법에 대한 책이 수없이 많지만, 사람들은 그걸 읽을 뿐 자신에게 적용하지 않고 그 사람이니까 가능한 일이라고 치부한다”면서 “재능으로만 공부하는 사람은 분명한 한계가 있고, 가장 뛰어난 학자는 그 분야에서 가장 열심히 하는 사람”이라고 조언했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 [이영탁 미래와 세상] 당근과 채찍을 넘어

    [이영탁 미래와 세상] 당근과 채찍을 넘어

    잘했을 때 상으로 주는 것이 당근이고, 못했을 때 벌로 내리는 것이 채찍이다. 그럼 당근은 클수록 좋고, 채찍은 강할수록 효과적일까? 돈을 쓰지 않고 효과를 거둘 수 있는 기막힌 당근은 없을까? 당근과 채찍을 잘 설계해 성과 창출과 조직 통제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는 없을까? 성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강한 채찍도 사용할 수 있지만 작은 당근으로 큰 성과를 올리고 싶은데. 어느 전략도 마찬가지이지만 당초 의도대로 효과를 내자면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이 중요하다. 이언 에어즈 예일대 교수는 당근과 채찍을 제대로 사용하려거든 ‘보상과 처벌’이라는 단순 이분법적 차원을 넘어서라고 한다. 인간의 비이성적인 측면을 고려해 보다 복잡하고 다층적인 설계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는 저서 ‘당근과 채찍’에서 미국 최대의 온라인 신발업체인 자포스의 예를 들고 있다. 자포스는 신입사원 교육을 마친 직원들에게 뜻밖의 제안을 한다. “지금 자진 사퇴하면 2000달러의 보상금을 주겠다.” 그러나 무려 98%가 이 제안을 거절하고 회사에 남기를 선택한다. 그리고 스스로 달콤한 제안을 거절한 직원들은 회사에 대한 더 큰 기대와 비전을 갖게 되어 동기 부여와 성과 창출로 이어지는 결과를 낳았다. 결국 인간의 심리를 이용해 아무 비용도 들이지 않고 엄청난 효과를 거두는 결과를 가져온 것이다. 단순히 큰 당근일수록 효과적일 것이란 상식은 여기서 무너지고 만다. 또 여러 사람의 참여를 유도하려면 다른 사람과 비교하라고 한다. 예를 들어 확실한 에너지 절약을 위해서는 에너지 절약 캠페인 광고보다는 요금청구서의 형식을 바꾸라는 것이다. 예를 들어 캘리포니아와 워싱턴의 15만 가구를 대상으로 요금 청구서에 ‘같은 평형대에 사는 이웃의 에너지 사용량’을 비교해 넣는 실험을 했다. 그러자 자신들의 낭비를 알게 된 상위 10%에 속하는 과다 사용자들의 에너지 사용량이 급감하는 놀라운 효과를 보였다고 한다. 이렇듯 ‘당근과 채찍’ 전략은 인간의 여러 성향을 잘 파악해 그에 맞게 설계되어야 한다. 당근과 채찍의 크기와 강도는 물론이고 양자를 어떻게 배합하느냐가 중요하다. 너무 작은 당근도, 큰 채찍도 문제이지만 그 반대도 마찬가지이다. 당근 없이 채찍만 사용하는 경우와 같이 채찍 없이 당근만 사용하는 경우도 좋은 전략이 아니다. 당근이 일상화되면 갈수록 그 효과가 작아지는 것은 물론이고 당근이 없어질 경우의 성과 하락은 불문가지이다. 미래에는 더 이상 ‘당근과 채찍’ 전략이 유효하지 않다고 한다. 왜일까? 앞으로 사람들은 일하는 동기나 자세가 달라질 것이기 때문이다. 채찍이 싫어서도 아니고 당근이 좋아서도 아니다. 그저 일이 좋아서, 일하는 즐거움을 좇아 일을 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생각해 보자. 당근과 채찍을 주겠다고 하는데 그런 제안을 하는 사람의 심리는? 또 그걸 받겠다는 사람의 자세는? 결국 당근과 채찍은 이미 상하관계가 정해져 있고 갑이 을을 물질적으로 대하는 것을 전제로 하고 있다. 물질적인 보상이 없으면 일을 제대로 하지 않는다는 그런 전략이 앞으로도 계속 유효할까? 지구는 둥글지만 세상은 갈수록 평평해지고 있다. 평평한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은 모두가 평등하다. 무슨 일을 하든 과거와 같은 상하관계가 아니라 파트너가 되어 공동의 과업을 실현해 간다. 이런 사람들에게 채찍으로 독려하고 당근으로 미끼를 던지는 것은 좋은 전략이 아니다. 채찍이 싫기도 하지만 당근을 꼭 원하는 것도 아니다. 채찍과 당근 이전에 사람의 마음을 움직여야 한다. 당근보다 더 중요한 사람의 마음, 마음만 통하면 무슨 일이든 대가 없이도 할 수 있는 세상, 그게 바로 미래 세상이다. 그런 세상을 살아갈 미래 사람들, 지금보다는 많이 다를 것이다. 이제 당근과 채찍을 넘어 한 차원 높은 전략을 구상할 때다.
  • [서울광장] 6자회담은 진화해야 한다/박정현 논설위원

    [서울광장] 6자회담은 진화해야 한다/박정현 논설위원

    그는 워싱턴 정계의 스타다. 예일대를 졸업하고 해군장교로 베트남전에 참전해 은성훈장 등 3개의 훈장을 거머쥐었다. 퇴역하자마자 반전 운동을 주도했고, 상원 외교위원회에서 전쟁의 참상을 고발하는 증언을 하면서 정계 진출의 발판을 마련했다. 그런 탓에 28세라는 젊은 나이에 하원의원 선거에 나섰다가 실패했지만, 지방검사를 거쳐 41세에 상원의원으로 정계 진출에 성공한다. 존 F 케리(70) 미 국무장관 얘기다. 상원의원이 되자마자 니카라과를 방문해 미국의 콘트라 반군 지원 실태를 조사해 반대 제안서를 행정부에 제출했다. 반전운동 이미지와 겹쳐 그는 미국 내 평화의 아이콘으로 부상했다. 194㎝의 큰 키에 귀족 풍모인 그가 상원 외교위원장이 된 것도 이런 경력에서 출발한다. 셔츠에 케네디 전 대통령을 연상시키는 ‘JFK’를 새기면서 대통령의 꿈을 키웠지만, 2004년 대통령 선거에서 조지 W 부시 대통령에게 패하고 말았다. 그런 케리에게 2기 행정부의 국무장관 자리를 맡긴 오바마 대통령의 용인술이 놀랍다. 1기 행정부에서는 힐러리 클린턴을 국무장관에 기용하지 않았나. 두 사람은 대통령 선거와 당 경선 후보로 나선 정치 거물이다. 그런 이들이 기꺼이 국무장관직을 맡겠다고 나서도 전혀 이상하게 비쳐지지 않는 미국 정치문화가 부러울 따름이다. 중량급 정치인이 맡은 미국 국무장관의 목소리에 힘이 실리지 않을 리 없고, 국무장관의 방문에 목을 매는 나라가 나올 법하다. 클린턴 전 장관이 매파였다면, 케리 장관은 반전운동가 출신다운 비둘기파의 면모를 보여 준다. 민주당 내 대선 후보 경선에서 오바마가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만나 직접 대화를 하겠다”고 하자, 클린턴은 천진난만한 생각이라면서 자신은 북한과 대화 노력을 하겠지만 김정일과 직접 회담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2009년 북한의 핵실험 위협에 “스스로 무덤을 파고 있다”고 북한을 자극했고, 북한을 ‘철부지 10대’쯤으로 여겼다. 미얀마를 방문한 자리에서는 “북한을 방문할 계획이 없다”고 말해 의도적으로 북한의 애를 태우게 했다. 한반도가 한바탕 전쟁의 소용돌이에 빠질 듯한 위기에서 대화 국면으로 급전환한 데는 케리 장관의 기여를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그는 지난 12일 방한해 북한에 대화하자고 제의했다. 전날의 박근혜 대통령과 류길재 통일부 장관의 대북 대화 제의와 함께 케리 장관의 대화 제의는 한반도에서 전쟁 분위기가 급격히 사라지게 하는 계기로 작용했다는 점은 부인하기 어렵다. 케리 장관은 한 걸음 더 나아가 중국을 방문, 미사일방어체계(MD) 철수 가능성을 내비치면서 “중국이 없으면 북한은 붕괴할 것”이라고 중국의 역할을 부각시켰다. 중국이 중재하면 당장 북·미 대화도 열릴 것처럼 말하면서 중국의 중재를 촉구했다. 케리 장관의 한·중·일 순방 이후 미국과 중국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달 말 한·미 합동군사훈련이 끝나면 북한도 대화에 나설 테고, 북핵을 둘러싼 대화와 협상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마도 중국은 6자회담에 집착할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만 합의와 약속 파기가 되풀이되는 6자회담이 더는 곤란할 것이다. 6자회담은 한편에서는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상황이 더 나빠지지 않게 유지·관리를 위해 6자회담을 지속하는 식이라면 한반도 사태를 궁극적으로 더 악화시킬 따름이다. 6자회담이 북한의 핵 동결(핵무력의 증강 중단)과 핵 비확산(대외 판매 금지)을 논의하고 한반도 비핵화는 별도로 다루는 역할 분담에 그쳐서는 안 된다. 6자회담은 이제 진화해야 할 때다. 그런 점에서 1기 행정부에서 무시전략에 가까운 대북 정책을 폈던 오바마 행정부가 2기에서는 한반도 문제에 집중력을 발휘해야 한다. 케리 국무장관의 역할이 더 중요해졌다고 할 것이다. 남북한과 주변국이 협의를 갖고 한반도 안보의 새 틀을 짜야 한다. jhpark@seoul.co.kr
  • TV 강연쇼 전성시대 ‘빛과 그림자’

    TV 강연쇼 전성시대 ‘빛과 그림자’

    ‘취업’, ‘퇴직’, ‘실업’, ‘투병’, ‘폐업’ 등 혼란스러운 시대에 시청자들이 TV 속 강연 프로그램에 푹 빠져들고 있다. 강연을 통해 위로를 받고 힘을 내며 다시 일어서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입소문이 난 강연은 온라인의 ‘다시보기’를 통해 사람들의 손길이 꾸준히 미친다. TV 속 강연이 매력을 발하는 동안 한편에선 스타 강사 의존증에서 벗어나지 못해 프로그램 자체가 흔들리는 경우도 등장하고 있다. 최근 가장 인기를 끈 강연 프로그램으로는 지난해 5월 첫선을 보인 KBS 1TV의 ‘강연 100℃’가 꼽힌다. 일요일 밤마다 3명의 강연자가 나와 담담하게 ‘인생을 변화시킨 결정적인 한순간’에 대해 이야기한다. 일상에서 평범하게 마주할 수 있는 사람들을 주로 출연시켜 인생철학을 논한다. 보는 이들의 공감을 자아내는 이유다. 그간 금융계 최고경영자 출신 택시기사, 절단장애를 극복한 동양화가, 호떡 장사로 재기에 성공한 전 중소기업 사장 등이 출연했다. KBS 측은 “물이 100도가 되면 저절로 끓는 것처럼 뜨거운 인생 이야기를 전하려 했다”고 설명했다. 시청률은 매회 10% 가까이 나온다. 올 초에는 스마트폰 전용 애플리케이션이 출시됐고, 출연자들의 이야기를 엮은 책까지 나왔다. KBS 내에서 방송 프로그램 전용 앱이 나온 것은 KBS 2TV의 예능 프로그램 ‘안녕하세요’를 제외하면 ‘강연 100℃’가 처음이다. KBS 2TV에서 토요일 밤마다 방영되는 ‘이야기쇼 두드림’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매주 한 명의 강연자가 나와 자신이 깨달은 인생철학을 전한다. 자니윤, 송창식, 김장훈, 구자철 등 유명인이 강사로 나서는 것이 차이점이다. 또 강연 직후 4명의 MC와 이야기를 나누는 토크쇼로 전환된다. SBS에선 ‘지식나눔 콘서트-아이러브 인’이 눈에 띈다. 지난해 1~6월 ‘시즌1’과 9~12월의 ‘시즌2’에선 김난도·김정운·마이클 샌델 교수와 혜민 스님, 차동엽 신부 등이 강사로 나섰다. 지난 3월 말 재개된 ‘시즌3’에선 아마존닷컴 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한 ‘습관의 힘’의 저자 찰스 두히그가 처음 출연했다. 5월 초부터 한국인이 가장 사랑한다는 작가 알랭 드 보통, 예일대 교수인 셸리 케이건 등이 나온다. 그런데 방송가에 강연쇼 바람을 몰고 온 것은 원래 케이블 채널이었다. 적은 자본으로 기대 이상의 효과를 내야 하는 제작진에게 강연쇼만큼 귀가 솔깃한 아이템도 드물다. CJ계열의 tvN이 2011년 6월 선보인 ‘스타특강쇼’가 원조격. 금요일 밤마다 다양한 분야의 유명인이 출연해 솔직한 인생 이야기를 털어놓는다. 최고 시청률 3%를 넘겨 케이블에선 보기 드문 인기몰이에 성공했다. 그간 하버드대 출신의 전 새누리당 비대위원 이준석, 연예계 원조 마당발 박경림, 21살에 세계 1등 모델이 된 강승현 등이 출연했다. 이 프로그램은 다양한 아류를 퍼뜨렸다. MBC 에브리원의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강의’와 XTM의 ‘남자의 기술’이 영향을 받았다. 이 중 지난달 첫 방송을 한 ‘남자의 기술’은 기존 강연의 형식을 완전히 뒤집어 놓았다. ‘와인으로 품격을 높이는 기술’ ‘고품격 자동차 활용법’ ‘16년간 여자 900명을 만난 연애비법’까지 남자들만의 삶의 기술을 털어놓는다. 강연 틈틈이 칵테일을 곁들인 댄스파티까지 이어진다. 하지만 ‘강연쇼’가 늘 감동과 재미만 전달하는 것은 아니다. 스타강사 의존증이 강한 일부 프로그램에선 경력이나 학력, 발언 등이 문제가 돼 논란을 빚기도 했다. 잘나가던 스타강사인 김미경이 석사논문 표절 논란에 휩싸여 자신의 이름을 딴 tvN의 ‘김미경쇼’에서 하차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그는 스물아홉 살에 강사의 세계에 뛰어들어 20년 만에 한 번 강의에 3000만원을 받는 베테랑 강사로 성장했다. 하지만 김용옥 교수나 김정운 전 명지대 교수 등과 달리 실용적인 지식을 전달하는 자기계발 분야의 이야기꾼이라는 데서 한계를 드러냈다는 지적이다. ‘언니의 독설’로 불린 강한 화법은 기업 특강에선 통했지만, 공공재 성격이 강한 방송 프로그램에선 시빗거리가 될 수밖에 없었다. 최근에는 지상파와 케이블을 가리지 않고 강연에 나서는 강사들이 자신의 기업이나 경력을 지나치게 홍보해 적절한 규제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열린세상] 로스쿨 살리기/홍승기 인하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열린세상] 로스쿨 살리기/홍승기 인하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두 번째 변호사시험 합격자 발표가 다음 주로 예정되어 있다. 며칠 전 서울지방변호사회는 지방대 로스쿨 졸업생들의 변호사 등록을 일정기간 유예하겠다고 발표했다(변호사 활동을 하려면 소속 지방변호사회에 등록을 하여야 한다). 아직도 로스쿨에 대한 반발이 강고하다는 느낌이다. 로스쿨 얘기가 처음 나온 것은 김영삼 정부 시절이다. 세계화추진위원회인가 뭔가 하는 데서 로스쿨을 시작하지 않으면 당장 나라가 망할 듯이 수선을 떨었다. 다양한 전공을 학습한 학부 졸업생이 미국식 로스쿨에서 법학을 공부하지 않는다면 대한민국은 영원히 후진적일 수밖에 없다던 식의 독설이 기억에 생생하다. 이런 소란통에 사법시험 합격 인원이 1000명으로까지 늘어났다. 합격 인원에 숨통을 틔워 놓으니 음대 출신도, 미학과 출신도 법조인이 되었다. 신선하고 흥겨운 일이었다. 이미 로스쿨을 시행한 것과 다를 바 없었음에도 노무현 정부 말기에 로스쿨법이 통과됐다. 일본에서 로스쿨이 마구 무너지던 와중에, 일본 변호사들이 한국의 동업자들에게 ‘우리가 완전히 망가질 때까지 조금만 더 버티라’고 신호를 보내던 과정이었다. 로스쿨의 도입은 사법제도의 뼈대를 근본적으로 다시 맞추는 혁명적인 사건이다. 대한변협까지도 ‘학생수 통제’라는 애매한 조건을 달고 반대 입장을 철회하였고, 국회에서 여야 합의로 법을 만들었으니 이른바 국민적 합의도 이룬 셈이다. 이제는 불필요한 소란을 반복하기보다 이미 도입한 로스쿨을 얼마나 멋지게 다듬을지, 로스쿨 출신 변호사들을 사회가 어떻게 수용하여 시민사회 전체 법치의 수준을 얼마나 올릴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전국 25개 로스쿨은 ‘상대 평가’로 성적을 처리한다. 몇 명에게 A를 주고, 몇 명을 D로 할지 미리 성적분포표가 확정되어 있다. 변리사 자격이 있는 학생이 특허법을 수강한다면, 특허 변호사를 꿈꾸는 다른 학생의 열정과 발전 가능성을 평가에 반영할 도리가 없다. 회계사, 노무사 자격이 있는 학생과 경쟁하는 다른 학생들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전문성을 ‘키운다’는 로스쿨 도입 취지와는 절대적으로 무관한 평가방식이다. 안타깝게도 전국 대부분 로스쿨은 변호사시험 ‘합격률’에 목을 맨다. 우리가 전범(典範)으로 삼은 미국의 로스쿨과는 거꾸로인 것이다. 펜실베이니아대 로스쿨에서 공부하면서 ‘단 한번’ ‘변호사시험’이란 단어를 들었다. 지도교수와의 면담에서 “미국에서 개업할 예정이 아니라면 변호사 시험을 준비하느니 차라리 그 기간 동안 여행을 다니는 것이 어떠냐?”는 조언을 들었을 때이다. 어느 수업에서도, 어느 교수도 ‘변호사시험’을 입에 올리지 않았고, 학교별 변호사시험 합격률 통계 따위는 들어보지도 못했다. 변호사시험은 학생들의 통과의례일 뿐이었다. 로스쿨에는 일정 비율의 ‘실무 교수’가 배치되어야 한다. 실무 교수 임용의 조건은 변호사 휴업이다. 그렇다 보니 실무교수가 담당해야 하는 ‘리걸 클리닉’(legal clinic) 수업도, 실제 운영을 외부 변호사에게 청탁해야 한다. 오바마 행정부에서 일하는 고홍주 교수는 예일대 로스쿨 교수 시절 아이티 난민 사건으로 이름을 알렸다. 아이티에서 군사정변이 발생하고 아이티인들이 뗏목에 의지해 플로리다 연안으로 몰려들자 미국 해안경비대가 해상봉쇄를 하고 관타나모 해군기지에 이들을 수용했다. 고 교수가 ‘리걸 클리닉’ 학생들을 이끌고 부시 행정부, 클린턴 행정부를 상대로 제기하였던 난민 지위를 부여하라는 소송은 세계의 인권운동가들에게 깊은 인상을 주었다. 그런데, 우리 로스쿨 실무교수는 법정에 결코 서서는 안 되는 ‘휴업’ 변호사일 뿐이다. 우여곡절 끝에 시작한 로스쿨, 잘되어야 한다. 재기발랄한 젊은이들을 거침없는 법률가로 키우기에는 촌티 나는 장애가 너무나 많다. 무모한 상대평가, 과도한 변호사시험 합격인원 통제는 참으로 로스쿨답지 않은 방식이다. 실무교수의 교육 목적 법정 활동도 당연히 허용해야 한다. 멍청하거나 가학적인 제도는 빨리 걷어내는 것이 좋다.
  • 中 사정 바람 속 고위층 자녀 속속 귀국

    유학 등의 이유로 미국 등 해외에 체류 중이던 중국 지도자들의 자녀들이 속속 귀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2일 홍콩 명보에 따르면 2010년 5월부터 미 하버드대에서 유학 중이던 시진핑(習近平) 주석의 외동딸 시밍쩌(習明澤)가 지난해 11월 공산당 18차 전국대표대회(전대) 개회 전날 급거 귀국했다. 시 주석은 당시 전대에서 공산당 총서기에 선출됐다. 리커창(李克强) 총리의 외동딸도 비슷한 시기에 미 유학 생활을 접고 귀국, 모교인 베이징대에서 근무하고 있다. 베이징대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미 예일대에 다니던 리위안차오(李源潮) 부주석의 아들 리하이진(李海進)이 귀국 대열에 합류했고, 왕양(汪洋)·마카이(馬凱) 부총리의 딸들도 모두 귀국했다. 마카이 부총리의 딸은 안정적인 미국 내 직장까지 포기하고 귀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문은 고위층 자제들의 귀국 러시가 정치적 이유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이들은 귀국 전 보유하던 집과 차를 모두 처분한 것은 물론 은행 계좌까지 말소해 단순한 일시 귀국으로 보기 어려운 측면이 많다. 중국에서 대대적인 공직사회 사정 바람이 불고 있는 가운데 가족과 재산을 해외로 빼돌리고 혼자 남아 있는 ‘뤄관’(裸官)들이 단속 일순위로 떠오르고 있다. 왕치산(王岐山)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도 뤄관에 대한 관리와 감독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결국 지도층 자녀들의 귀국 러시는 ‘부패와의 전쟁’에 앞선 사전 정지작업 성격이 짙어 보인다. 신문은 귀국 열풍이 중앙정부에서 지방정부로 옮겨 가고 있으며 재계로까지 번지고 있다고 전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미주통신] 알코올 중독, 왜 치료 힘든가 했더니…

    과한 음주로 인한 많은 양의 알코올 섭취가 뇌에 또 다른 에너지를 공급하는 것으로 밝혀져 알코올 중독을 치료하기 힘든 이유 중의 하나로 밝혀졌다고 사이언스뉴스가 8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날 ‘임상연구저널’(Journal of Clinical Investigation )에 실린 논문에 의하면 섭취된 알코올은 분해되면서 아세테이트(acetate)를 생성해 혈관을 통해 뇌로 전해지는 데 뇌는 당분(sugar)뿐만 아니라 이 아세테이트도 에너지를 창출하는 데 이용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번 연구를 주관한 예일대 그래미 메이슨 교수는 한 주에 8잔 이상을 마시는 폭음 그룹과 그렇지 않은 그룹을 대상으로 실험을 시행해 MRI 등을 촬영한 결과, 폭음 그룹의 뇌 활동이 더욱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는 기존에 당분만이 뇌에 활동 에너지를 제공하는 데서 벗어나 아세테이트도 또 다른 에너지 제공의 원천임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메이슨 교수는 이러한 원리를 이용해 아세테이트를 주입함으로써 알코올 중독을 완화할 수 있는지 등을 계속 연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알코올을 피하기 위해 아세테이트가 많이 함유된 식초 등을 마시는 것은 많은 양을 마셔야 함으로 바람직한 것은 아니라고 권고했다. 다니엘 김 미국 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미주통신] 명문 예일대 학생들의 적나라한 성생활 실태

    미국 명문 아이비리그 예일대학교 학생들의 적나라한 성생활 실태가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고 뉴욕데일리메일이 6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예일대는 성 주간(Sex Weekend)을 맞아 성 문제 전문가인 질 맥비트(사진) 주관으로 ‘나는 정상인가?’라는 관련 워크숍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55명의 예일대 학생들이 참여했으며 휴대전화로 실시간으로 주어진 질문에 답을 했다. 설문 조사 결과 응답자 9%의 학생들이 매춘을 해보았다고 답했으며 3%의 학생들은 동물과 수간을 한 경험을 갖고 있다고 밝혀 충격을 주었다. 또한, 12%의 학생이 자신들의 성관계 장면을 녹화했으며 52%가 넘는 학생들은 성관계 도중 상호 동의하에 가학적인 고통을 체험했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참가한 학생 중 3명은 아버지에 대한 환상을 갖고 있었다며 근친상간을 주제로 열띤 토론을 벌였다. 워크숍에 참가한 한 학생은 “우리는 아주 정상적인 성 심리 상태를 밝히기를 금기시하고 비난을 강요받았다.”며 이번 워크숍의 의미를 강조했다. 하지만 이번 조사에서도 22%의 학생들은 전혀 섹스 파트너를 가지고 있지 않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다니엘 김 미국 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첼로영재, 경제학도, 음대교수… 고민의 음표로 채운 악보

    첼로영재, 경제학도, 음대교수… 고민의 음표로 채운 악보

    어릴 때부터 첼리스트가 될 생각은 없었다. 악기 하나쯤은 다룰 줄 알아야 한다는 생각을 하는 어머니가 새로 이사 온 아파트의 아랫집 학생이 첼로 연습하는 걸 듣더니 아들에게도 레슨을 시킨 것. 이강호(42)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가 초등학교 1학년 때였다. 또래들이 그렇듯 그도 연습을 싫어했다. 프로야구 TV 중계를 소리를 죽여 들으며 첼로 연습하는 흉내만 내다가 혼나기 일쑤. 그래도 이화·경향콩쿠르에서 초등학교 6학년 때와 예원학교 1학년 때 거푸 2위를 했으니 재능이 남달랐던 셈이다. 예원학교 2학년 때 터닝포인트가 찾아왔다. 내한 공연을 왔던 LA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부지휘자가 자신이 몸담은 학교 오케스트라의 첼로 주자를 물색하려고 예원학교에 찾아온 것. 단박에 눈에 띈 소년은 샌타모니카의 크로스로드스쿨에 전액 장학금을 받고 유학을 갔다. “일종의 스카우트였다. 하하하. 한국에선 낯선 이름이지만 앙드레 프레빈이나 사이먼 래틀 같은 거장들이 학교에 와서 마스터클래스를 열고, 학교 오케스트라 협연자로 요요마가 올 만큼 실력을 인정받는 학교”라는 게 이 교수의 설명이다. 크로스로드스쿨에서 음악과 공부를 병행한 이 교수는 필라델피아의 스와스모어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했다. 클래식 유학생들과는 다른, 생뚱맞은 선택의 이유가 궁금했다. 그는 “음악과 공부 둘 다 잘할 수 있다고 착각했다”며 웃었다. 이어 “그때까지만 해도 진로를 결정하지 못한 상태였다. 대학 2학년 때 비로소 깊은 고민에 빠졌다. 선배가 릴케의 ‘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를 선물했다. 시인 지망생이 릴케에게 자작시를 보내고 코멘트를 요청한 대목이 나온다. 릴케는 시인 지망생이 그 정도 고민을 했다면 이미 시인이라고 답했다. 나 또한 음악을 좋아하고 이 정도 고민을 한다면 음악이 운명이란 결론에 이르렀다”고 덧붙였다. 경제학을 전공한 걸 후회하지는 않는다고 했다. 그는 “경제학은 재원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쓰느냐를 연구하는 학문이다. 경제학을 공부하면서 몸에 익힌 습관 덕분에 음악을 분석적인 눈으로 보고, 가장 효과적으로 이해하고 전달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하게 됐다. 학생들을 지도할 때 도움이 많이 된다”고 설명했다. 예일대에서 석사 과정을 밟으면서 또 고민에 빠졌다. “음악을 하는 게 행복하지만 어떻게 먹고살 것인가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투어를 다니는 전문 연주자도 좋지만, 공부도 못 하는 건 아니니까 ‘홈베이스’를 두도록 교수를 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고 했다. 공채를 통해 스물여섯 살에 서던일리노이대 교수가 됐다. 이후 코네티컷주립대에 재직하던 그가 국내로 유턴한 건 2010년이다. 한예종 음악원에서 교수 제의를 받고 단박에 승락했다. “정명화 선생님 같은 훌륭한 동료 선생님들과 좋은 학생들이 있는 한예종은 마다할 수가 없는 기회였다”고 했다. 여느 클래식 영재들과 다른 인생을 살아온 이 교수가 제자들에게 강조하는 점은 뭘까. “시켜서 하는 게 아니라 본인의 문제에 대해 질문하고 해결책을 찾는 능력을 키우도록 도우려 한다. ‘무엇’도 중요하지만 ‘어떻게’가 더 중요하다. 우리나라의 클래식 영재교육은 너무 주입식으로 흐른다. 콩쿠르나 입시에서 완벽한 연주를 하려고 기계적인 반복을 하다 보니 테크닉은 훌륭할지 모르지만, 작곡가의 의도나 악보 이면의 의미를 찾으려는 노력은 하지 않는다. 단순히 외우고 반복해서는 상상력과 창조력 있는 아티스트가 될 수 없다.” 이 교수는 클래식 팬들에게 실내악 전도사로도 유명하다. 올해에는 금호아트홀에서 브람스와 차이콥스키의 현악사중주 전곡 연주에 나선다. 새달 7일에는 이경선·양고운(바이올린), 최은식(비올라)과 차이콥스키의 현악사중주 1번, 브람스의 현악사중주 3번을 들려준다. 7월에는 권혁주·이보경(바이올린), 강윤지(비올라)와, 9월에는 이경선·한경진(바이올린), 제임스 던햄(비올라)과 함께 무대에 오른다. 이 교수는 “실내악을 많이 하는 편인데도 현악사중주는 기회가 많지 않다. 각자 개성을 살리면서도 소리를 모으고 서로 배려하고 닮아야 하는 분야라 많은 시간과 에너지, 정성이 필요하다. 관객도 음악의 본질을 맛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 이어 “개인적으로 브람스의 현악사중주 3번은 처음 연주하는 곡이라 더 설렌다. 이로써 브람스의 모든 실내악곡을 연주하게 됐다”고도 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아바타’ 닮은 새로운 행성 발견” 주장 나와

    “‘아바타’ 닮은 새로운 행성 발견” 주장 나와

    아마추어 천문학자들이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은 새로운 외계행성 42개를 발견했다고 밝혀 학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스페이스닷컴 등 전문매체의 11일자 보도에 따르면 시민참여 연구과학 프로젝트인 ‘주니버스’(Zooniverse)의 ‘플래닛 헌터스’(Planet Hunters) 프로젝트 팀은 미국항공우주국(이하 NASA)의 우주선이 보낸 자료를 분석한 결과 새로운 행성 수 십 개를 찾아냈다고 밝혔다. 여기에는 목성 크기 만한 대형 행성도 포함돼 있으며, 일부는 생명체거주가능행성에 속할 것으로 보여 전문가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아마추어 천문학자들이 발견한 행성 중 하나인 ‘PH2 b’는 NASA의 케플러망원경이 보낸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이며, 온도가 –88~30℃로 다른 행성에 비해 생명체가 존재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 프로젝트에 참여한 예일대학의 왕 지 박사는 “새로 발견한 행성 중 일부는 영화 ‘아바타’에서 묘사하는 모습과 흡사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해 기대를 높였다. 이들이 발견한 새로운 외계 행성 42개는 아직 정식 등록되지 않은 상태며, 현재 전문 천문학자들의 검증 및 공식 인정을 기다리고 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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