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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더니즘 건축의 거장 르 코르뷔지에가 생전에 완성한 유일한 미술관

    모더니즘 건축의 거장 르 코르뷔지에가 생전에 완성한 유일한 미술관

    일본 최초의 현대식 공원으로 조성된 도쿄의 우에노 공원은 벚꽃 시즌의 인기 관광지로 꼽힌다. 오래 된 나무들이 안정되게 뿌리를 내리고 살아가는 이곳에는 넓은 호수와 판다곰으로 유명한 동물원 외에 미술관과 박물관, 음악당 등 문화 공간들이 밀집해 있는 ‘우에노 문화지역’으로 도쿄 시민들의 사랑을 받는다. 휴식과 정서함양, 교육의 장으로서 역할을 훌륭하게 하고 있다.  예전의 우에노 지역은 도쿠가와 가문의 신사인 간에이사와 그 말사들로 가득 찼다고 한다. 길하지 않은 북동방향을 다스리기 위해 절을 짓는 관습에 따른 것이었다. 에도 막부가 쇠락하고 전쟁으로 사찰들이 파괴되자 메이지정부는 1873년 이 지역을 일본의 1호 공원으로 지정해 현대식 공원으로 조성했고 1882년엔 국립박물관과 부속 동물원을 건립해 일반에 공개했다. 우에노 일대는 1924년 쇼와 천황의 결혼을 기념해 도쿄시에 공원 관리를 양도한 것을 계기로 우에노온시고엔(上野恩賜公遠·주군에게 하사 받은 공원)이라는 명칭을 갖게 돼 오늘에 이른다.  공원으로 들어오면 오른편에 국립서양미술관(國立西洋美術館)이 위치해 있다. 모더니즘 건축의 거장 르 코르뷔지에(Le Corbusier, 1887~1965)가 생전에 완성한 유일한 미술관 건축으로 1959년 6월 완공됐다. 일본 정부가 유네스코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위해 공을 들이고 있는 의미있는 장소임에도 지금까지 찾아가 봐야겠다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없었다. 일제가 청일전쟁과 러일전쟁에서 승리를 거두고 우리나라의 국권을 빼앗고 자원을 약탈하던 시기에 조성된 컬렉션이 주를 이루고 있고, 유럽에서 건너온 서양미술 작품을 굳이 일본에서 볼 일은 없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마음을 고쳐 먹고 지난 5월 하순의 주말을 이용해 찾아갔다.  우여곡절 끝에 일본국민 품에 안긴 ‘마쓰카타 컬렉션’  국립서양미술관 앞마당에는 프랑스 조각가 로댕의 ‘지옥의 문’과 그 유명한 ‘생각하는 사람’과 ‘칼레의 시민’, 부르델의 ‘활을 쏘는 헤라클레가’가 설치돼 있다. 일본은 잘 알다시피 메이지유신을 통해 서구의 문화를 적극적으로 수용했다. 유럽 회화, 특히 인상파와 후기 인상파 작품을 유난하게 좋아해서 많은 일본 자본가들은 20세기 초 유럽 현지에서 작품을 사 모았다. 대표적인 인물이 가와사키 중공업의 전신인 가와사키 조선소 대표이사였던 마쓰카타 고지로(松方幸次?,1865~1950)다. 국립서양미술관이 상설전시하고 있는 걸작들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마쓰카타 컬렉션’을 만든 장본인이다. 메이지 시대 정치가의 아들로 태어나 예일대학과 소르본대학에서 수학한 마쓰카타는 1916년부터 1923년까지 유럽미술품과 공예품, 그리고 유럽의 일본 열풍으로 유럽으로 흘러 들어간 우키요에(목판 풍속화) 작품을 수집했다. 프랑스 정부가 국립장식미술관 문으로 쓰기위해 로댕에게 주문했다가 계약 파기로 석고 상태로 방치돼 있던 ‘지옥의 문’을 브론즈로 주조하는 비용을 부담하기도 했다.  그는 도쿄에 미술관을 세운다는 목표를 갖고 프랑스, 영국, 독일에서 열정적으로 작품을 사모았지만 1927년 세계 대공황 여파로 가와사키 조선이 파산하자 꿈을 접을 수 밖에 없었다. 부채를 정리하기 위해 사재를 내놓게 되면서 일본에서 담보로 잡혔던 작품들은 여기저기로 팔려 나갔다. (우키요에 컬렉션 8000점은 일본 황실에 헌상했고 , 현재 국립박물관에 소장돼 있다.) 런던 수장고에 보관하던 작품은 1939년 화재로 소실됐고, 프랑스에 보관하던 작품 400여점은 우여 곡절 끝에 제 2차 세계대전 패전 후 전범국의 책임을 물어 프랑스 정부에 귀속됐다. 일본정부가 개인의 재산이라는 이유로 1951년부터 반환노력을 펼친 끝에 1959년 반환이 결정됐다. 프랑스 정부는 고흐의 ‘아를의 침실’ 등 주요 작품 몇 점을 제외하고, 나머지 작품들도 공공을 위한 미술관에 공개한다는 조건하에 ‘기증 반환’했다. 회화 196점, 소묘 80점, 판화 26점, 조각 63점, 서적 5점 등 총 370점이 이때 일본으로 돌아왔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앞둔 근대건축 거장 르 코르뷔지에의 건축  일본 정부는 이미 사망한 소유주를 대신해 르 코르뷔지에에게 도쿄의 우에노 공원 내에 환수 작품들을 전시할 미술관 설계를 의뢰했다. 르 코르뷔지에는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 미스 반 데어 로에와 함께 근대 건축의 3대 거장으로 꼽히는 인물이다. 속도를 중시하게 된 시대상의 문화와 생황양식이 건축에 반영돼야 한다고 확신했던 그는 콘크리트로 된 고층 공동주거 건물을 파리시내에 건설하는 대단히 파격적인 구상으로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오래 전부터 미술관 건축을 꿈꾸며 프랑스 정부에 여러 차례 계획안을 제안했으나 번번이 거절당하기만 했던 그에게 뜻하지 않게 기회가 온 것이다.  르 코르뷔지에의 단일 건물은 파리 근교 프와시에 있는 빌라 사브와(1928~31년)에서 보듯이 평평한 지붕을 가진 정방형의 건축물이 필로티(건물 하단부에 기둥을 세워 텅비게 하는 구조)로 지탱하는 것이 특징이다. 철근 콘크리트 구조로 된 지상 3층, 지하 1층의 국립서양미술관 건물도 필로티로 지탱한 개방적인 공간과 나선형 복도, 재연채광을 이용한 건축양식 등 곳곳에 르 코르뷔지에의 개성이 녹아있다.  무표정한 정방형의 건축물을 필로티로 들어 올리고 그 하부의 입구로 들어가면 중앙홀에 이른다. 높은 천정에 삼각형 창문을 만들어 자연광이 들어오는 중앙홀을 지나 지그재그로 난 경사로를 따라서 2층 전시공간에 이르도록 하는 구조다. 르 코르뷔지에는 평면과 단면의 모든 요소에 ‘모뒬로르’의 치수를 적용했다. 천장이 낮은 경우 유럽 성인 남자가 손을 뻗는 높이(2.26m)로 하고, 높은 경우엔 그 두 배, 더 높으면 그 세배로 했다. 단위 전시공간의 폭은 기둥간격 6.35m의 격자 두 개, 길이는 격자 하나로 하고 자연광과 그늘이 드는 공간을 적절히 배치했다. 고전적인 전시공간과 달리 자유로운 평면 개념을 도입해 가변적인 칸막이로 일정한 넓이와 단면을 가진 공간들을 병치시켰다가 칸막이를 조정해 공간을 자유자재로 확대, 축소할 수 있다. 일본 정부는 르 코르뷔지에의 건물을 세계 유산으로 지정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1998년 건물 전체를 지반에서 분리해 지진의 진동에도 피해를 입지 않도록 본관건물에 대규모 면진 장치를 설치했고 2007년 일본 국가중요문화재로 지정했다. NHK 보도에 따르면 유네스코 자문·심사기구인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가 이 미술관의 가치를 인정해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권고했다. 이에 따라 오는 7월 열리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정식등록될 전망이다. 중앙홀의 한 구석에는 미술관의 역사와 건설 당시의 미술관 모습, 문화유산 등재를 위한 노력들을 알리는 홍보물이 전시돼 있다.  서양미술 전반을 아우르는 방대한 컬렉션  본관의 1층과 2층이 상설전 공간이고, 지하는 기획전시 공간이다. 국립서양미술관에서는 일본인이 유난히 좋아하는 인상파 작품들을 많이 볼 수 있다. 쿠르베, 세잔, 마네, 모네, 르누아르, 반 고흐, 폴 고갱 등의 원화를 생생하게 감상할 수 있다. 이런 명작들 대부분이 기구한 여로를 거쳐 쳤다. 소장 작품 중 모네의 1916년작 ‘수련’은 마쓰카타가 모네의 지베르니 작업실을 직접 방문해 1922년 작가로부터 구입한 작품으로 프랑스 정부에 몰수됐다가 1959년 일본에 돌아왔다. 지오토, 루벤스 등 중세 후기 작품에서 18세기 말 까지의 성서를 주제로 한 종교화도 훌륭한 것이 꽤 많다. 이밖에 피카소, 미로, 뒤뷔페, 폴록 등 20세기 후반의 현대미술까지 서양미술 전반을 아우르는 컬렉션을 자랑한다. 회화 외에 조각, 소묘, 판화 작품 컬렉션도 알차고 기획전도 매우 수준이 높다. 방문 당시 지하의 기획전시실에서는 일본·이탈리아 수교 150년을 기념해 열리는 ‘카라바죠 전’이 열리고 있었다. 미켈란젤로 메리시가 본명인 카라바죠(1573~1610)는 이탈리아 초기 바로크의 대표적인 화가다. 치밀한 사실기법과 함께 빛과 그림자의 날카로운 대비를 기교적으로 구사하는데 능해 17세기 유럽회화의 선구자로 평가되지만 파란만장한 생을 살다가 이른 나이에 삶을 마감했다. 피렌체 우피치미술관의 ‘박쿠스’, 밀라노 브레라미술관의 ‘ 엠마우스에서의 식사’, 파리 루브르박물관의 ‘성모의 죽음’, 바티칸궁전에 있는 ‘ 그리스도의 죽음’ 등 걸작을 남겼다.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열린세상] 도널드 트럼프와 주일미군/김경민 한양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열린세상] 도널드 트럼프와 주일미군/김경민 한양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정통파인가, 이단아인가.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민주당과 공화당의 유력 후보자로 확실시되는 힐러리와 트럼프를 비교하며 회자되는 말이다. 힐러리는 미국의 명문대학인 예일대 대학원을 수료하고 남편인 클린턴이 미국 대통령을 지냈기 때문에 퍼스트레이디 경험을 쌓았고, 상원의원과 국무장관을 지내는 등 경력이 다채로운 정치가다. 반면에 트럼프는 경영학의 명문인 펜실베이니아대학의 와튼스쿨을 졸업하고 부동산 개발과 호텔, 골프장, 카지노 등을 경영하며 큰 재산을 모은 사업가 출신으로 정치와는 다소 거리가 있는 이단아로 지칭되고 있다. 미국의 대통령이 누가 되느냐에 따라 동맹국인 일본과 한국은 국가 안보에 큰 영향을 받게 되는데 이번 선거 레이스에서 트럼프가 주일 미군과 주한 미군의 방위비분담금이 적다는 안보 무임승차론을 제기해 안보 불안이 증폭되고 있다. 일본은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면 지금보다 훨씬 많은 미군 주둔 비용을 부담해야 할 것이라는 걱정으로 벌써 트럼프 주변 참모들과의 네트워크를 만들어야 한다고 법석을 떨고 있다. 주일 미군이나 주한 미군은 미국, 일본, 한국의 국익이 서로 맞아 주둔하고 있는 것인데 트럼프는 마치 큰 자비를 베푸는 것처럼 일본과 한국의 국민에게 심리적으로 큰 부담을 안겨 주고 있다. 일본에 주둔하는 미군은 육, 해, 공군과 해병대를 포함해 정원이 3만 6000명이다. 주일 미군 관계비의 내역을 보면 미국이 2016년 주일 미군을 위해 지출한 비용은 약 55억 달러(약 6조 6000억원)이며 일본측 부담은 토지 임차비용 등 시설 제공 비용과 난방비, 군속 인건비 등을 포함해 약 8조원에 이른다. 이 가운데 인건비와 난방비 등의 예산 약 2조원은 오모이야리 예산이라 하여 미군이 본국을 떠나 객지인 일본에 근무하는 것에 최대한 편의를 제공한다는 선제적 생각을 해 짜인 예산을 말한다. 예를 들어 미군기지 내 맥줏집 종업원의 인건비는 일본이 부담하고 있다. 주일 미군은 주한 미군보다 더욱 긴밀한 군사일체화가 돼 미국의 태평양 제해권뿐만 아니라 동북아에서도 중국을 견제하는 핵심 전력 중의 핵심 전력으로 미국의 국익이 투사되는 실체다. 일본으로서도 주일 미군이 없으면 현재의 주일 미군 주둔 비용보다 몇 배나 많은 엄청난 돈을 무기 사재기에 써야 하기 때문에 주일 미군의 존재는 미국이나 일본의 어느 일방적 이익을 위해 주둔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몇 년 전 일이다. 도쿄 근처 요코스카에 주둔하는 미국 제7함대의 함재기 F18 전투기의 수리와 정비는 도심에서 기차로 30분도 걸리지 않는 요코다 공군기지에서 맡아서 하는데 퇴근 시간대인 오후 5시쯤 요코다 기지에 착륙하는 F18 전투기의 밑바닥을 본 적이 있다. 도심 근교에서, 그것도 얼마나 낮게 비행해 착륙하는지 두려움을 느낄 정도로 가까운 거리에서 F18의 하부 모습을 목격한 것이다. 생활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주일 미군이 일본의 안전을 보장하고 있는 것은 엄연한 사실이지만 일본 국민도 그만한 희생과 대가를 치른다는 것을 트럼프는 알아야 한다. 우리는 시설지원비, 인건비 등을 포함해 연간 약 2조원의 예산으로 일본보다는 적은 방위분담금으로 주한 미군을 지원하고 있는데 트럼프의 발언을 지켜보면 두 가지 생각을 유념해야 하겠다. 첫째, 한국의 평화와 안보를 위해 주한 미군이 변동 없이 한국에 잘 주둔하는 정책을 견지해야 한다. 카터 대통령 시절에도 미군 철수론 주장이 제기된 바 있기 때문에 주한 미군은 영구히 한국에 주둔할 수 있는 존재가 아니라는 생각으로 주한 미군 정책을 펼쳐야 한다. 주한 미군이 미국의 동북아 정책에도 이익이 되지만 한국의 안보와 평화에도 큰 이익이 된다. 미국은 주한 미군을 언제든지 철수시킬 수 있다는 엄연한 현실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둘째는 트럼프의 발언을 가볍게 넘겨서는 안 된다. 힐러리가 대통령이 되든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든 방위비분담금에 대한 요구는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강도가 높아질 정책 이슈이기 때문에 미국 내 외교 창구를 서둘러 마련해 미국 국민이 오판하지 않도록 군사외교를 적극적으로 펼쳐 나가야 하겠다.
  • ‘워커홀릭’ 당신은 정신질환 가능성

    일 중독자 3명 중 1명 ADHD… 분노조절장애 일반인의 3배혼잣말·반복적 손씻기 등 강박장애도 25.6% 달해 좀더 적은 시간을 일하고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려는 것이 인간의 본성이다. 그러나 일 중독자인 ‘워커홀릭’은 자신의 모든 가치기준을 일에 두고 있다. 심지어 우리 사회에서는 여전히 가정이나 인간관계보다는 일에 무게를 둔 워커홀릭을 미덕으로 삼고 있다. 그렇지만 워커홀릭이 일반인보다 정신질환을 앓는 경우가 많고 정신질환에 걸리기 쉽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노르웨이 베르겐대, 베르겐의학재단, 영국 노팅엄트렌트대, 미국 예일대 의대 공동연구진은 자기 생활 없이 일에 빠져 사는 사람들이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강박장애(ODC), 분노조절장애, 우울증 등 정신과적인 문제에 시달리기 쉽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 성과는 미국공공과학도서관에서 발행하는 기초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플로스 원’ 최신호에 실렸다. 연구진이 직장인 1만 6426명을 대상으로 업무와 관련한 설문조사와 정신질환 평가를 벌인 결과 워커홀릭으로 분류된 사람들의 ADHD, ODC, 분노조절장애, 우울증 수치가 일반인보다 더 높게 나타났다. ADHD는 워커홀릭의 3분의1에 해당하는 32.7%가 증상을 보였으나 일반인은 12.7% 정도에서만 나타났고 강박장애도 워커홀릭의 4분의1인 25.6%가 증상을 보였지만 일반인은 8.7% 정도만 해당됐다. 워커홀릭에게 나타나는 강박증은 반복적으로 손 씻기, 혼잣말등 다양한 방식으로 나타났다. 또 분노조절장애를 나타낸 워커홀릭도 일반인(11.9%)의 3배에 가까운 33.8%로 조사됐다. 우울 증상을 보인 워커홀릭도 8.9%나 됐다. 연구진은 워커홀릭을 판단하는 평가지표 7가지를 제시하고 항목별로 5점 만점을 기준으로 4가지 이상 항목에서 점수가 4~5점에 해당하면 워커홀릭으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워커홀릭 평가지표는 ▲어떻게 하면 일할 수 있는 시간을 더 가질 수 있을까 생각한다 ▲예정시간을 넘겨 일을 한다 ▲가족에 대한 책임감, 불안, 우울, 무기력을 줄이기 위해 일한다 ▲일을 덜 하라는 조언을 무시한다 ▲일을 방해받으면 스트레스를 받는다 ▲취미생활, 여가활동 등 취미생활을 일 때문에 미룬다 ▲일 때문에 건강이 나빠진 적이 있다 등이다. 베르겐대 심리학과 세실리에 안데르센 교수는 27일 “워커홀릭 자체가 일종의 정신질환이기 때문에 강박증이나 우울증, ADHD 등을 앓는 다른 사람처럼 해당 증세를 치료한다고 해서 워커홀릭 증상이 나아지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사설] ‘공기 질 173위’ 대한민국, 숨쉬기가 두렵다

    우리나라의 공기 질이 전 세계 180개국 중 최하위 수준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어제 미국 예일대와 컬럼비아대 연구진이 발표한 ‘환경성과지수 2016’에 나오는 수치다. 미세먼지와 황사, 이산화탄소 등으로 인해 뿌연 하늘이 지속되면서 공기 오염이 심상치 않은 줄은 알았지만 이 정도로 심각할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 우리나라는 공기 질 부문에서 100점 만점에 45.51점을 받았다. 전체 조사 대상 180개국 중 173위다. 특히 공기 질의 세부 조사 항목 중 초미세먼지 노출 정도는 33.6점으로 174위였다. 이산화탄소 배출도 48.47점으로 170위로 나타났다. 우리나라는 2012년과 2014년 발표에서 43위로 중상위권이었으나 2년 만에 순위가 뚝 떨어졌다. 그동안 우리의 환경정책과 관리에 심각한 문제가 있었음을 보여 준다. 전문가들은 공기 질 악화에 대해 탄소 저감과 환경개선 노력을 게을리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실제 우리 전력 생산의 40%는 온실가스 주범으로 지목되는 석탄을 연료로 하는 화력발전이 담당하고 있다. 이로 인해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감사원은 얼마 전 충남 지역 화력발전소의 대기오염 기여율이 수도권 미세먼지 중 최고 21%, 초미세먼지 28%에 이른다고 지적한 바 있다. 발전 연료를 석탄에서 오염물질을 적게 배출하는 천연가스 등으로 시급히 바꿔 나가야 할 이유다. 또한 비록 경제성이 좀 떨어지더라도 태양광이나 풍력 등 신재생 에너지를 이용한 발전을 점차 늘려 나가야 한다. 미세먼지의 주범 질소산화물을 내뿜는 경유차 관리도 강화할 필요가 있다. 환경부가 현재 국내에서 시판 중인 경유차 20차종을 조사한 결과 19개 차종이 실내인증기준을 초과했다. 한국닛산의 캐시카이는 기준치의 20배, 르노삼성의 QM3는 17배에 이르렀다. 게다가 이번 조사는 유로6 기준에 맞춰 최근 출시된 경유차들을 대상으로 한 것이어서 심각성을 더한다. 현재 경유 차량의 질소산화물 인증은 제조회사가 차량 판매에 앞서 받는다. 실제 주행할 때 질소산화물을 얼마나 내뿜는지는 따지지 않는 것이다. 따라서 어떠한 형태로든 경유차가 주행 때 배출가스를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 마련이 절실하다. 현재 정부는 석탄발전소 증설을 계획하고, 경유 택시를 매년 1만대씩 보급하겠다고 밝히는 등 오히려 공기 질을 악화시킬 정책을 세워 놓고 있다. 아직도 오염의 심각성을 깨닫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지금 호미로 막을 구멍을 가래로도 막지 못하는 사태를 맞지 않을까 걱정스럽다.
  • 환경 후퇴한 한국… 공기질 180개국 중 173위

    우리나라의 공기질 수준이 세계 최하위권으로 평가됐다. 겨울과 봄철 미세먼지 습격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면서 환경성과지수가 갈수록 후퇴하고 국민 건강도 위협받고 있다. 16일 미국 예일대와 컬럼비아대 공동연구진이 발표한 ‘환경성과지수(EPI) 2016’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공기질 부문에서 100점 만점에 45.51점을 받았다. 전체 조사대상 180개국 중 173위다. EPI는 공기질·환경·기후변화·보건·농업 분야 등 20여개 항목을 활용해 국가별 지속가능성을 평가하는 지표다. 2년마다 세계경제포럼(WEF)을 통해 공표된다. 우리나라는 공기질의 세부 조사항목 중 초미세먼지 노출 정도에서 33.46점을 받아 174위로 평가됐다. 중국이 2.26점으로 꼴찌다. 이산화질소에 노출되는 정도는 ‘0점’으로 벨기에·네덜란드와 함께 공동 꼴찌였다. 이는 연구진이 설정한 기준연도인 1997년 대비 공기 중 이산화질소 농도 감축 노력을 전혀 인정받지 못했다는 의미다. 1997년 우리나라 공기 중 이산화질소 농도는 7.92ppb였는데 평가연도인 2011년에는 6.64ppb로 1.28ppb 감소하는 데 그쳤다. 환경위험 노출도를 나타내는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103위(65.93점), ‘기후와 에너지’는 83위(62.39점)로 집계됐다. 특히 기후와 에너지 부문에서 ‘전력사용 편의성’ 항목은 만점을 받았으나 ‘㎾당 이산화탄소 배출’은 48.47점으로 170위로 나타났다. 1㎾의 전력을 생산할 때 배출하는 이산화탄소의 양이 많다는 의미다. 대기 중 탄소 비중인 ‘탄소농도 변화추이’는 68.61점으로 81위에 그쳤다. 20여개 평가지표 점수를 합산한 EPI 종합점수에서 우리나라는 70.61점을 받아 보츠와나(79위), 남아프리카공화국(81위)과 비슷한 수준인 80위를 차지했다. 2012년과 2014년 조사에서는 각각 43위로 2년 만에 순위가 대폭 하락하면서 환경성과가 후퇴한 것으로 평가됐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참 괜찮은 죽음은 무엇일까? 의사가 쓴 죽음에 대한 단상

    참 괜찮은 죽음은 무엇일까? 의사가 쓴 죽음에 대한 단상

    지난달 열린 런던국제도서전의 도서 트렌드 중 하나는 ‘죽음’이었다. 잘 사는 것에 대한 욕구가 어느 정도 해소된 것인지 이제 사람들은 잘 죽는 방법에 대해 더 큰 관심을 두고 있다. 그동안 소설이나 시에서 주로 활용됐던 죽음이라는 주제가 심리, 철학, 에세이 등 인문서로 확장되는 분위기다. 국내에서도 최근 3~4년간 죽음을 다룬 책들이 주목받는 추세다. 이전에도 많은 책들이 이 주제를 다뤄왔지만 2012년 ‘죽음이란 무엇인가’가 베스트셀러에 오르면서부터 대중들이 본격적으로 관심을 두기 시작했다고 보는 게 맞을 것이다. ‘예일대 최고 인기강의’라는 타이틀을 내세운 이 책은 예일대 교수인 셸리 케이건의 실제 강의를 토대로 하고 있으며 죽음에 대한 철학적 명제들을 하나씩 풀어간다. 또한 의사 출신 작가 아툴 가완디의 ‘어떻게 죽을 것인가’ 역시 지난해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의사로서의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인간다운 죽음에 대해 우리가 놓치고 있는 것들을 일깨워줬다는 평가를 받는다. 무거운 주제 탓인지 처음에는 주로 40~50대 중년층 사이에서 선호됐지만 KBS ‘TV 책을 보다’ 등 방송에 소개되면서 독자층이 넓어져 출간 1년이 지난 현재까지 스테디셀러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이 두 책과는 조금 다른 방식으로 죽음을 이야기하는 책이 최근 출간됐다. 영국 출신 신경외과 의사인 헨리 마시의 ‘참 괜찮은 죽음’이 그 주인공으로 조선일보 등 여러 언론 매체에서 관심을 보이며 독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이 책은 삶의 마지막 순간을 맞닥뜨렸을 때 느끼는 불안, 두려움, 슬픔 등의 인간의 감정에 중점을 둔다. 저자인 헨리 마시는 냉철함을 지닌 의사 대신 인간적인 의사의 모습에 가깝다. 환자의 최선을 위해 노력한 30년의 땀과 노력, 정성이 녹아 있는 인문학적 성찰은 물론 의료사고와 의료소송 등 의사로서 밝히기 껄끄러운 실패담까지 숨김없이 이야기하고 있어 출간 2주 만에 교보문고, 예스24 등 주요 서점에서 순위가 가파르게 상승 중이다. 경제적, 사회적 분위기가 정체되면서 진취적인 삶의 방식보다는 삶의 마무리에 관심의 무게가 기울면서 적극적으로 죽음을 이야기하는 다큐와 책 등의 논픽션이 늘고 있다. 물론 죽음을 즐겁게 얘기하고 싶은 사람은 없다. 사랑하는 사람의 영정사진을 앞두고 즐거울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다만 살아 있는 날들처럼 단 한 번 주어지는 죽음을 외면하지 않을 필요는 있을 것 같다. 그렇게 외면하지 않고 편안히 마주해야 죽음이 두려움의 대상에서 벗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가정의 달 5월에 이 책들이 현재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상황은 상당히 반길 만할 일이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중력파 탐지 LIGO팀, 권위 있는 과학상 잇따라 받아

    중력파를 사상 최초로 실험으로 탐지한 ‘레이저 간섭계 중력파 관측소’(LIGO)의 창립자와 실험 참가자들이 브레이크스루상과 그루버우주론상 등 권위 있는 과학상을 잇따라 받는다. 세계 최대 규모 과학상인 브레이크스루상의 기초물리학상 선정위원회는 중력파를 실험으로 검출한 공로로 LIGO 팀원들에게 300만 달러(약 35억원)의 상금을 수여하기로 했다고 2일(현지시간) 밝혔다. 이에 LIGO 창립자인 캘리포니아공과대(캘텍) 물리학과 명예교수 로널드 드레버, 이 학교 이론물리학 명예교수 킵 손, 매사추세츠공과대(MIT) 명예교수 라이너 바이스 등 3명이 100만 달러(약 11억 6000만원)를 3등분해 받는다. 올해로 5년째를 맞는 브레이크스루상은 구글의 공동 창업자 세르게이 브린 등에 의해 설립됐으며 매년 생명과학 분야에 최대 5건, 기초물리학 분야에 최대 1건, 수학 분야에 최대 1건 수여된다. 상금은 건당 300만 달러로 노벨상의 3배가 넘는다. 이번에 수여된 브레이크스루상은 특별상으로, 매년 수여되는 연례 브레이크스루상과는 별도다. 또한 예일대 그루버재단은 2016년 그루버재단우주론상을 드레버, 손, 바이스 등 LIGO 창립자 3명과 LIGO팀에 수여한다고 4일 밝혔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스탠리 밀그램의 충격적 실험 영화 ‘밀그램 프로젝트’ 예고편

    스탠리 밀그램의 충격적 실험 영화 ‘밀그램 프로젝트’ 예고편

    스탠리 밀그램의 충격적인 실험을 다룬 영화 ‘밀그램 프로젝트’ 예고편이 공개됐다. 1961년 예일대학교에서 특별한 실험이 진행됐다. 저명한 사회심리학자이자 대학교수 스탠리 밀그램의 ‘권위에 대한 복종’ 실험은 참가자들이 각자 칸막이를 사이에 두고 교사와 학생이 된다. 교사의 질문에 학생이 오답을 말할 경우, 처벌로 최대 450볼트까지 전기 충격을 준다. 오답이 계속될수록 상대의 신음이 칸막이 사이로 들려온다. 하지만 권위를 가진 참가자들은 그들을 처벌해야만 한다. 영화 ‘밀그램 프로젝트는’ 인간 본성에 대해 파헤치는 스탠리 밀그램의 실험을 스크린으로 옮겼다. 공개된 예고편은 묘한 긴장감이 흐르는 복종 실험 현장으로 시작된다. 역할을 부여받은 참가자는 전압이 올라갈 때마다 칸막이 건너편에서 들려오는 고통의 소리에 힘겨워한다. 그럼에도 “그들은 괴로워했지만, 마지막 450볼트 스위치를 눌렀다”는 스탠리 밀그램의 말처럼, 거의 대부분 참가자가 마지막 버튼을 누른다. ‘인간의 도덕성에 관한 고통스러운 진실. 권위에 도전했던 위대한 실험’ 이라는 카피처럼, 스탠리 밀그램은 이 실험을 통해 권력을 가진 사람에게 무의식적으로 복종하게 되는 인간의 본성을 증명해냈다. 하지만 심리학계는 그의 비윤리적인 실험과정에 대해 거세게 질타한다. 이에 스탠리 밀그램은 “누구에게나 선택의 자유가 있습니다. 복종도 선택의 문제죠.”라고 당당하게 답할 뿐이다. 사회심리학자 스탠리 밀그램의 논란의 실험을 그린 ‘밀그램 프로젝트’는 5월 12일 개봉 예정이다. 15세 관람가. 97분. 사진 영상=THE 픽쳐스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강속구 던지는 비밀은?... “원시인 때 사냥 능력이 뿌리”

    강속구 던지는 비밀은?... “원시인 때 사냥 능력이 뿌리”

    야구라는 스포츠 등장은 인류 전체의 역사에 비하면 매우 최근의 일이다. 그런데 180만 년 전 고대 인류들 또한 현대의 야구선수들과 똑같은 신체 부위를 활용해 사물 던지기를 구사했을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돼 관심을 끈다. 최근 미국 예일대학교 과학자들은 연구논문을 통해 현대 인류의 ‘던지기’ 능력이 사냥감에 무기를 던지던 선조들의 행동에 뿌리를 두고 있다고 주장했다. 물론 인간 외에도 사물을 던질 줄 아는 동물은 많다. 그러나 인간의 물건 투척 강도는 다른 동물들을 월등히 상회하는 수준이라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이다. 단적인 예로 인간보다 훨씬 힘이 강한 침팬지조차 물건을 던지는 능력은 인간의 어린아이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이러한 인간들의 투척능력을 파헤치기 위해 야구선수들의 투구 동작을 3차원으로 스캔, 이를 각개 동작으로 나눠 분석하는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 분석에 따르면 투구 순간 야구선수의 어깨는 1초를 기준으로 계산하면 총 25바퀴를 돌릴 수 있을 정도의 빠른 속도로 회전한다. 그러나 팔의 움직임만으로 빠른 투구가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연구를 이끈 마두수단 벤카데산 교수는 “(투구에 사용되는)힘은 근육량이 많은 둔부 및 허리에서 생성된다”며 “투구 동작의 최종 목표는 이 에너지를 손으로 이동시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인간의 신체는 허리를 통해 전달된 에너지를 순간적으로 어깨 부위에 탄력에너지 형태로 저장했다가 다시 방출하는 방식으로 이를 가능케 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인간은 이런 과정에 적합한 몇 가지 독특한 신체 구조를 지니고 있다. 우선 인간 특유의 어깨관절(견관절) 구조가 영향을 미친다. 인간의 경우, 위팔뼈와 어깨뼈가 만나는 오목한 부위인 ‘어깨뼈 관절오목’(관절와)이 측면을 바라보며 비스듬히 발달해 있는데, 이것은 침팬지 등 다른 유인원에게는 존재하지 않는 특성이다. 이 덕분에 인간은 팔을 레버처럼 크게 움직여 가슴 및 어깨를 둘러싼 힘줄과 인대에 저장됐던 탄력 에너지를 활용할 수 있다. 또한 인간의 위팔뼈는 비틀어지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이 또한 팔의 회전 반경을 넓히고, 더 많은 탄력 에너지를 사용 할 수 있게 만드는 요소라고 연구팀은 전했다. 연구팀이 특히 주목한 것은 이러한 신체 특징이 모두 180만 년 전 살던 호모 에렉투스에게도 그대로 존재했었다는 점이다. 이에 연구팀은 호모 에렉투스가 투척 능력을 사용해 사냥에 임했을 것으로 짐작하고 있다. 벤카데산은 “선조들은 짐승의 공격권 안으로 접근하는 일을 피하고 싶었을 것”이라며 “먼 거리에서 단단한 물건을 빠르게 던져 죽이는 편이 더 나은 선택”이라고 말했다. 향후 연구팀은 인류가 수준 높은 제구력을 발휘할 수 있는 배경, 그리고 대부분의 인간이 오버핸드(overhand, 손을 머리 위로 들어올려 던지는 동작) 방식으로 투척동작을 취하는 이유 등을 추가적으로 연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진=게티이미지/멀티비츠 이미지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강속구의 비밀은?... “원시인 때부터 단련된 능력” (예일大)

    강속구의 비밀은?... “원시인 때부터 단련된 능력” (예일大)

    야구라는 스포츠 등장은 인류 전체의 역사에 비하면 매우 최근의 일이다. 그런데 180만 년 전 고대 인류들 또한 현대의 야구선수들과 똑같은 신체 부위를 활용해 사물 던지기를 구사했을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돼 관심을 끈다. 최근 미국 예일대학교 과학자들은 연구논문을 통해 현대 인류의 ‘던지기’ 능력이 사냥감에 무기를 던지던 선조들의 행동에 뿌리를 두고 있다고 주장했다. 물론 인간 외에도 사물을 던질 줄 아는 동물은 많다. 그러나 인간의 물건 투척 강도는 다른 동물들을 월등히 상회하는 수준이라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이다. 단적인 예로 인간보다 훨씬 힘이 강한 침팬지조차 물건을 던지는 능력은 인간의 어린아이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이러한 인간들의 투척능력을 파헤치기 위해 야구선수들의 투구 동작을 3차원으로 스캔, 이를 각개 동작으로 나눠 분석하는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 분석에 따르면 투구 순간 야구선수의 어깨는 1초를 기준으로 계산하면 총 25바퀴를 돌릴 수 있을 정도의 빠른 속도로 회전한다. 그러나 팔의 움직임만으로 빠른 투구가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연구를 이끈 마두수단 벤카데산 교수는 “(투구에 사용되는)힘은 근육량이 많은 둔부 및 허리에서 생성된다”며 “투구 동작의 최종 목표는 이 에너지를 손으로 이동시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인간의 신체는 허리를 통해 전달된 에너지를 순간적으로 어깨 부위에 탄력에너지 형태로 저장했다가 다시 방출하는 방식으로 이를 가능케 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인간은 이런 과정에 적합한 몇 가지 독특한 신체 구조를 지니고 있다. 우선 인간 특유의 어깨관절(견관절) 구조가 영향을 미친다. 인간의 경우, 위팔뼈와 어깨뼈가 만나는 오목한 부위인 ‘어깨뼈 관절오목’(관절와)이 측면을 바라보며 비스듬히 발달해 있는데, 이것은 침팬지 등 다른 유인원에게는 존재하지 않는 특성이다. 이 덕분에 인간은 팔을 레버처럼 크게 움직여 가슴 및 어깨를 둘러싼 힘줄과 인대에 저장됐던 탄력 에너지를 활용할 수 있다. 또한 인간의 위팔뼈는 비틀어지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이 또한 팔의 회전 반경을 넓히고, 더 많은 탄력 에너지를 사용 할 수 있게 만드는 요소라고 연구팀은 전했다. 연구팀이 특히 주목한 것은 이러한 신체 특징이 모두 180만 년 전 살던 호모 에렉투스에게도 그대로 존재했었다는 점이다. 이에 연구팀은 호모 에렉투스가 투척 능력을 사용해 사냥에 임했을 것으로 짐작하고 있다. 벤카데산은 “선조들은 짐승의 공격권 안으로 접근하는 일을 피하고 싶었을 것”이라며 “먼 거리에서 단단한 물건을 빠르게 던져 죽이는 편이 더 나은 선택”이라고 말했다. 향후 연구팀은 인류가 수준 높은 제구력을 발휘할 수 있는 배경, 그리고 대부분의 인간이 오버핸드(overhand, 손을 머리 위로 들어올려 던지는 동작) 방식으로 투척동작을 취하는 이유 등을 추가적으로 연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진=게티이미지/멀티비츠 이미지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美서 증언 나선 위안부 할머니들 홀로코스트 생존자와 아픔 나눠

    美서 증언 나선 위안부 할머니들 홀로코스트 생존자와 아픔 나눠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이 미국에서 일본의 만행을 고발하는 행사를 계속하고 있다. 이옥선(왼쪽·90) 할머니와 강일출(오른쪽·89) 할머니는 9일(현지시간) 뉴욕 롱아일랜드 나소카운티의 홀로코스트센터에서 일본군에 끌려가 당했던 고통을 생생하게 증언했다. 홀로코스트센터의 초청으로 이뤄진 행사에서 두 할머니는 일본군이 저지른 성폭력과 인권 유린 상황을 증언해 일부 청중이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행사에는 홀로코스트 생존자 3명도 참가해 아픔을 나눴다. 이어 두 할머니는 11일 예일대에 이어 컬럼비아대(12일), 뉴욕대(13일)에서도 잇따라 증언에 나선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비즈+] CJ그룹 장남 결혼… 이재현 회장 불참

    [비즈+] CJ그룹 장남 결혼… 이재현 회장 불참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아들 이선호(26)씨가 9일 서울 중구 필동 CJ인재원에서 미국 예일대에 재학 중인 이래나(22)씨와 가족 식사 형식으로 백년가약을 맺었다. 이래나씨는 그룹 코리아나 멤버 이용규씨의 딸이자 방송인 클라라의 사촌동생이다. 신랑 가족으로는 이 회장의 부인 김희재씨와 딸 이경후씨 부부, 이 회장의 누나 이미경 CJ그룹 부회장, 동생 이재환 재산커뮤니케이션즈 대표 부부 등이 참석했다. 구속집행정지 상태로 서울대병원에서 입원 치료 중인 이 회장과 투병 중인 이 회장의 어머니 손복남 고문은 불참했다.
  • 아이비리그대학 나이지리아 돌풍…2년 연속 싹쓸이 합격

    아이비리그대학 나이지리아 돌풍…2년 연속 싹쓸이 합격

    나이지리아 이민자 출신 집안의 17세 소녀가 미국 아이비리그 대학 8곳 모두로부터 합격통지서를 받아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해 아이비리그 대학 8곳을 싹쓸이 합격했던 이 역시 나이지리아계 이민자 가정의 같은 고등학교 출신 헤롤드 에케(17)여서 2년 연속 '나이지리아계 돌풍'으로 더욱 화제다. 특히 소녀는 아이비리그 외에도 MIT, 존스 홉킨스 대학, 뉴욕대학, 렌슬러 폴리테크닉공대도 합격해 그야말로 행복한 진학 고민에 빠졌다. 최근 미국 AP통신 등 현지언론은 뉴욕 엘몬트 메모리얼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오거스타 우왐만주-엔나(17)가 아이비리그 대학에 모두 합격해 5월 1일까지 최종 결정만 남았다고 보도했다. 아이비리그(Ivy League)는 미국 북동부 지역의 8개 사립대학으로 하버드, 예일, 펜실베이니아, 프린스턴, 컬럼비아, 브라운, 다트머스, 코넬 대학을 말한다. 과학 관련 전공을 선택할 예정인 오거스타는 고등학교를 우등으로 마쳐 졸업생 대표로 선정됐다. 특히 인텔사가 주관하는 미국 과학영재 선발대회에 결승전 출전자에 오를만큼 특출난 과학 신동이기도 하다. 오거스타는 "아이비리그 모두로부터 합격통지를 받았을 때 정말 오싹한 기분이 들었다"면서 "나를 잘 키워준 부모님, 헌신적인 선생님 모두에게 감사드린다"며 웃었다.  특별한 점은 오거스타가 미국 태생이기는 하지만 나이지리아 이민자 출신 집안의 딸이라는 사실이다. 오거스타는 "비록 미국에서 태어나지는 않았지만 여러 차례 모국을 방문했다"면서 "모국에서 내 사촌들을 만났는데 내가 가진 '기회'를 그들은 갖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 영향으로 미국에서 얻은 기회를 소중히 생각해, 내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노력을 했다"고 털어놨다. 남들이 부러워하는 명문 대학들의 합격증을 모두 거머쥔 그녀의 특별한 비결을 무엇일까? 물론 대답은 '교과서'다. 오거스타는 "평소 부모님이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해왔다"면서 "부모님의 도움, 선생님의 교육 그리고 나의 인내가 성공의 비결"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아이비리그를 모두 합격한 헤롤드 에케는 결국 예일대학에 진학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나이지리아계 17세 여학생 ‘아이비리그 8곳’ 모두 합격

    나이지리아 이민자 출신 집안의 17세 소녀가 미국 아이비리그 대학 8곳 모두로부터 합격통지서를 받아 화제가 되고 있다. 특히 소녀는 아이비리그 외에도 MIT, 존스 홉킨스 대학, 뉴욕대학, 렌슬러 폴리테크닉공대도 합격해 그야말로 행복한 진학 고민에 빠졌다. 최근 미국 AP통신 등 현지언론은 뉴욕 엘몬트 메모리얼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오거스타 우왐만주-엔나(17)가 아이비리그 대학에 모두 합격해 5월 1일까지 최종 결정만 남았다고 보도했다. 아이비리그(Ivy League)는 미국 북동부 지역의 8개 사립대학으로 하버드, 예일, 펜실베이니아, 프린스턴, 컬럼비아, 브라운, 다트머스, 코넬 대학을 말한다. 과학 관련 전공을 선택할 예정인 오거스타는 고등학교를 우등으로 마쳐 졸업생 대표로 선정됐다. 특히 인텔사가 주관하는 미국 과학영재 선발대회에 결승전 출전자에 오를만큼 특출난 과학 신동이기도 하다. 오거스타는 "아이비리그 모두로부터 합격통지를 받았을 때 정말 오싹한 기분이 들었다"면서 "나를 잘 키워준 부모님, 헌신적인 선생님 모두에게 감사드린다"며 웃었다.  특별한 점은 오거스타가 미국 태생이기는 하지만 나이지리아 이민자 출신 집안의 딸이라는 사실이다. 오거스타는 "비록 미국에서 태어나지는 않았지만 여러 차례 모국을 방문했다"면서 "모국에서 내 사촌들을 만났는데 내가 가진 '기회'를 그들은 갖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 영향으로 미국에서 얻은 기회를 소중히 생각해, 내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노력을 했다"고 털어놨다. 남들이 부러워하는 명문 대학들의 합격증을 모두 거머쥔 그녀의 특별한 비결을 무엇일까? 물론 대답은 '교과서'다. 오거스타는 "평소 부모님이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해왔다"면서 "부모님의 도움, 선생님의 교육 그리고 나의 인내가 성공의 비결"이라고 말했다. 한편 뉴욕 엘몬트 메모리얼 고등학교는 지난해에도 아이비리그 대학 8곳에 모두 합격한 학생을 배출해 화제가 된 바 있다. 특히 그 주인공 역시 나이지리아 태생의 이민자인 헤롤드 에케(17)로 결국 예일대학에 진학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알쏭달쏭+] 이별 후에는 슬픈 노래 vs 신나는 노래?

    [알쏭달쏭+] 이별 후에는 슬픈 노래 vs 신나는 노래?

    연인과 헤어진 뒤, 기분 전환을 위해 신나는 음악을 듣는 것이 좋을까, 아니면 감정이 동화될 수 있는 슬픈 음악을 듣는 것이 좋을까. 음악은 기분전환을 위한 가장 효율적인 도구 중 하나다. 때문에 우울하고 슬플 때, 기분 전환을 위해 일부러 신나는 음악을 들으려는 사람들이 있지만, 과학적으로 보면 슬픈 음악을 듣는 것이 기분 전환에 도리어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드몽포르대학교 연구진이 약 450명의 사람들을 대상으로 기분이 슬프거나 나쁠 때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들려준 뒤 기분이 얼마만큼 전환되는지 점수로 매기게 한 결과, 사람들은 비극적이거나 슬픈 상황에서 슬픈 노래를 들을 때 더 ‘빨리’ 기분이 나아지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진은 “슬픈 기분이 들 때 가장 빨리 기분을 전환시키는 방법은 당시의 상황을 받아들이는 것"이라면서 "자신의 감정과 동화될 수 있는 슬픈 가사와 멜로디의 음악을 들을 때, 사람들은 더욱 빨리 자신의 상황을 인지하고 받아들이며 이로서 기분이 홀가분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람들은 자신의 기분과 반대되는 음악, 즉 슬플 때에는 신나는 음악을 들어야 기분이 나아질 거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라면서 “슬픈 감정이 들 때 무의식적으로 슬픈 음악을 듣고 싶어 하는 이유 역시, 슬픈 음악을 들으면 자신의 상황을 정확하게 받아들여 인정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슬픈 감정을 느낄 때 슬픈 음악을 듣는 것이 부정적인 심리상태를 보다 평화로운 상태로 전환하는데 도움이 되며, 이는 다수의 연구를 통해 입증된 바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우리 몸이 자신의 감정과 반대되는 현상을 보이거나, 이러한 현상으로 인해 긍정적인 감정을 되찾을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미국 예일대학교 연구팀에 따르면 사람은 매우 기쁜 감정이 들 때 역설적으로 눈물을 흘리는데, 이는 뇌와 감정이 극단적으로 긍정적인 상태에 놓였을 때 부정적인 무언가(스플 때 주로 흘리는 눈물)가 더해지면서 감정이 더욱 쉽고 빠르게 평정을 되찾기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나치게 슬픔에 빠진 사람이나 긴장이 고조된 상황 또는 어려움에 직면한 사람이 허탈하게 웃음을 내비치는 모습 등도 ‘기쁨의 눈물’과 마찬가지로 감정의 평정을 되찾기 위한 자연적인 몸의 반응이라는 것.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 공공과학도서관 ‘플로스원’(Plos One) 최신호에 실렸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이별 후 슬픈 노래 vs 신나는 노래, 당신의 선택은?

    이별 후 슬픈 노래 vs 신나는 노래, 당신의 선택은?

    연인과 헤어진 뒤, 기분 전환을 위해 신나는 음악을 듣는 것이 좋을까, 아니면 감정이 동화될 수 있는 슬픈 음악을 듣는 것이 좋을까. 음악은 기분전환을 위한 가장 효율적인 도구 중 하나다. 때문에 우울하고 슬플 때, 기분 전환을 위해 일부러 신나는 음악을 들으려는 사람들이 있지만, 과학적으로 보면 슬픈 음악을 듣는 것이 기분 전환에 도리어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드몽포르대학교 연구진이 약 450명의 사람들을 대상으로 기분이 슬프거나 나쁠 때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들려준 뒤 기분이 얼마만큼 전환되는지 점수로 매기게 한 결과, 사람들은 비극적이거나 슬픈 상황에서 슬픈 노래를 들을 때 더 ‘빨리’ 기분이 나아지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진은 “슬픈 기분이 들 때 가장 빨리 기분을 전환시키는 방법은 당시의 상황을 받아들이는 것"이라면서 "자신의 감정과 동화될 수 있는 슬픈 가사와 멜로디의 음악을 들을 때, 사람들은 더욱 빨리 자신의 상황을 인지하고 받아들이며 이로서 기분이 홀가분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람들은 자신의 기분과 반대되는 음악, 즉 슬플 때에는 신나는 음악을 들어야 기분이 나아질 거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라면서 “슬픈 감정이 들 때 무의식적으로 슬픈 음악을 듣고 싶어 하는 이유 역시, 슬픈 음악을 들으면 자신의 상황을 정확하게 받아들여 인정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슬픈 감정을 느낄 때 슬픈 음악을 듣는 것이 부정적인 심리상태를 보다 평화로운 상태로 전환하는데 도움이 되며, 이는 다수의 연구를 통해 입증된 바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우리 몸이 자신의 감정과 반대되는 현상을 보이거나, 이러한 현상으로 인해 긍정적인 감정을 되찾을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미국 예일대학교 연구팀에 따르면 사람은 매우 기쁜 감정이 들 때 역설적으로 눈물을 흘리는데, 이는 뇌와 감정이 극단적으로 긍정적인 상태에 놓였을 때 부정적인 무언가(스플 때 주로 흘리는 눈물)가 더해지면서 감정이 더욱 쉽고 빠르게 평정을 되찾기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나치게 슬픔에 빠진 사람이나 긴장이 고조된 상황 또는 어려움에 직면한 사람이 허탈하게 웃음을 내비치는 모습 등도 ‘기쁨의 눈물’과 마찬가지로 감정의 평정을 되찾기 위한 자연적인 몸의 반응이라는 것.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 공공과학도서관 ‘플로스원’(Plos One) 최신호에 실렸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사이언스 톡톡] 거짓말 일삼는 ‘리플리 증후군’… 부패한 나라 탓?

    [사이언스 톡톡] 거짓말 일삼는 ‘리플리 증후군’… 부패한 나라 탓?

    안녕, 내 이름은 토머스 리플리, 사람들은 ‘거짓말쟁이 리플리’라고도 부르지. 내가 세상에 알려진 것은 1955년 미국 여류 소설가 퍼트리샤 하이스미스(1921~1995)의 ‘재능 있는 리플리씨’(The Talented Mr. Ripley)라는 작품 덕분이야.난 충분히 능력도 있고 야망도 있지만 고아로 자라서 변변한 직업조차 갖지 못했어. 그래서 낮에는 피아노 조율사, 밤에는 호텔 벨보이로 하루하루를 버텨 내고 있었지. 하루는 마땅한 옷이 없어서 재킷 하나를 빌려 입었는데 프린스턴대 로고가 찍힌 것이었어. 때마침 호텔에 머물던 선박 재벌 그린리프씨가 자기 아들 디키도 프린스턴 출신이라고 하며 아는 척을 하길래 나도 잘 알고 있는 척해 줬지. 그랬더니 이탈리아에서 놀고먹는 아들을 데리고 오면 많은 돈을 주겠다는 제안을 하더라고. 그때 느낌이 왔어. 선박왕의 아들을 죽이고 신분을 위조해서 내가 대신할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 말야. 영화판에서는 내 얘기가 꽤 매력적이었나 봐. 르네 클레망 감독이 1960년에 유명한 알랭 들롱을 주인공으로 해서 ‘태양은 가득히’라는 제목의 영화로 만들었고, 1999년에도 앤서니 밍겔라 감독이 맷 데이먼을 주인공으로 해서 리메이크했었지.나처럼 성공에 대한 욕구는 강하지만 이룰 수 있는 방법을 찾지 못해 열등감과 피해의식에 시달리다가 마음속으로 꿈꾸는 허구의 세계가 진실이라고 믿고 상습적으로 거짓말을 하는 인격장애 증상을 ‘리플리 증후군’이라고도 하더군. 내가 거짓말을 일삼게 된 것은 성격 때문이기는 한데, 사회나 국가의 구조적 문제가 전혀 없었다고 할 수는 없어. 실제로 사람들이 거짓말을 얼마나 하느냐 하는 것은 살고 있는 나라에 좌우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온 것을 봤거든. 정말이야, 거짓말이 아니라고. 세계적인 과학저널 ‘네이처’ 최신호에 실린 논문이었는데 영국 노팅엄대 시몬 게히터 교수와 미국 예일대 조너선 슐츠 교수가 함께 한 연구였어. 이 사람들에 따르면 ‘부패와 사기가 구조화된 나라에 사는 사람들일수록 거짓말할 가능성이 높다’더라고. 힘 좀 쓴다는 사람들이 거짓말을 밥 먹듯 하고 말과 행동이 다른 것을 보면 사람들이 ‘나 하나쯤이야’ 하는 생각을 한다는 거야. 낙서와 쓰레기에 둘러싸여 사는 사람들일수록 쓰레기를 아무렇게나 버릴 가능성이 높다는 ‘깨진 유리창 가설’도 있잖아. 연구진은 159개국의 정치적 부패, 조세 포탈, 선거 부정 데이터를 수집한 뒤 이것들을 조합해 국가별 규칙 위반의 일상화 정도를 수치화한 다음 23개국에 직접 가서 대학생 또래들을 대상으로 개인의 정직성을 측정했더라고. 그 결과 규칙 위반 일상화 정도가 높은 나라일수록 개인의 정직성도 떨어진다는 결론을 얻었다더군. 그런데 개인의 정직성 측정 대상자들 대부분이 새빨간 거짓말을 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었대. 스스로 정직한 사람이라는 확신을 가지면서 적당한 거짓말로 실리를 챙기는 ‘정당화된 부정행위’를 하는 사람들이 많았다더군. 연구자들은 특정 국가에서 부정행위가 만연하는 것은 경제적 불안정 때문이라고 결론을 내렸지. 사회구조적 부패가 경제적 불안정이나 불평등으로 이어지는 것 아니겠어. 제발 정치하는 사람들이나 정책을 펼치는 사람들은 ‘나는 금수저, 은수저니까’라는 생각으로 제 잇속이나 챙길 생각은 그만하고 어떻게 하면 사회구조적 문제들을 해결할까 고민하는 건 어떨까 건의하고 싶군.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내 아이, 제주 국제학교에 보내려면? 입학설명회에 발길 이어져

    내 아이, 제주 국제학교에 보내려면? 입학설명회에 발길 이어져

    최근 학부모들 사이에서 제주 국제학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국내 교육 환경에는 아쉬움이 남고, 해외로 조기 유학을 보내자니 경비 부담 이 적지않아 학부모들의 관심이 제주 국제학교로 옮겨가고 있는 것. 특히 제주 국제학교 졸업생들의 해외 명문대 진학 현황을 살펴보면 학부모들의 구미를 더욱 당길만 하다. 제주에 있는 국제학교 3개교 중 하나인 NLCS Jeju의 졸업생들은 미국 예일대·스탠포드대, 영국 옥스퍼드대·케임브리지대, 싱가포르 국립대, 홍콩대, 도쿄대와 서울대, 연세대, 성균관대 등 국내외 명문 대학 입학에 성공했다. 이같은 결과가 보여주듯 제주영어교육도시 내 제주 국제학교 3개교(NLCS Jeju, BHA, KIS Jeju) 재학생의 89%, 학부모의 91%가 제주 국제학교의 교육과정 및 시스템에 만족한다는 조사 결과도 알려졌다. 이같은 졸업생들의 우수한 진학률로 입학 문의도 늘고있는 추세다. NLCS Jeju의 입학사무처 관계자는 “본교 캠퍼스가 제주도에 위치해 있다 보니 쉽게 방문이 어려워 전화로 여러 차례 상담을 요청하는 학부모가 많은 편”이라면서 “서울 및 제주에서 연간 2~3회 개최하고 있는 입학 설명회를 전국으로 확대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러한 분위기를 바탕으로 NLCS Jeju는 올해부터 울산, 대전 등 서울과 제주 설명회 참석이 어려운 지방 중소도시를 중심으로 소규모 입학 설명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오는 30일 대전(롯데시티호텔 루비룸, 오후2시)에서 열릴 설명회에서도 역시 학교의 교육 환경, 시스템, 교사진, 입시 성과 등을 소개하고 개별 상담도 이어간다. 또한 다음달 16일에는 서울 코엑스몰, 22일에는 제주 본교 캠퍼스에서 NLCS 대규모 입학 설명회를 열고 학교 소개와 재학생들의 NLCS Jeju 캠퍼스 생활을 다룬 프레젠테이션, 입학 상담 등 다채로운 행사로 꾸밀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치맥 대신 ‘치공’? 닭에 공룡다리 유전자 조작 성공

    치맥 대신 ‘치공’? 닭에 공룡다리 유전자 조작 성공

    오늘도 부장님은 부서 회식을 제안했다. 기러기 아빠는 늘 저 모양이다. 저녁을 함께 먹어줄 사람을 찾으면서, 그걸 또 법인카드로 해결하려는 얄팍한 심산이다. "오늘 별 약속 없는 사람들은 간단하게 '치공'이나 하지." 다들 얼굴이 이그러진다. 게다가 또 '치공'이다. '닭 몸통에 달린 공룡 다리'라니… '디노치킨' 정말 지겹다.나도 그 옛날 먹던 '정통 치맥' 먹고 싶은데… 없는 약속까지 급히 만들고 싶은 심경이다. 미래 어느날 회사 사무실에서 일어날 수 있는 '묵시록적' 풍경이다. 닭다리 대신, 공룡 다리를 뜯어야 하는 시대를 살아가는 우울한 직장인의 얘기다. 하지만 이는 엉뚱한 상상력만은 아니다. 최근 칠레대학 연구팀은 유전자 조작을 통해 닭의 배아에 닭다리 대신 공룡 다리와 유사한 것을 만드는데 성공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다소 엽기적으로 느껴지는 이번 연구는 닭의 다리 부분 형성에 관여하는 특정 유전자 1개의 활동을 인위적으로 억제해 이루어졌다. 그렇다고 영화 속에 등장하는 괴짜, 혹은 악당 박사가 뿜어내는 해괴한 상상력, 비윤리적인 창조물의 주인이 되려는 탐욕의 결과물은 아니다. 바로 조류 진화의 비밀을 풀고자 하는 것. 연구를 이끈 알렉산더 바르가스 박사는 "유전자 조작을 통해 공룡 다리를 가진 닭 배아가 만들어졌다"면서 "이는 닭 같은 조류가 공룡으로부터 진화했다는 가설을 증명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러 이론이 존재하지만 현대 조류는 공룡으로부터 수천 만 년에 걸쳐 서서히 진화된 결과라는 것이 학계의 정설이다. 이중 닭이 공룡의 가장 ‘직계 후손’ 이라는 주장도 있어 미국 등 서구 고생물학 연구팀은 닭의 배아를 이용해 공룡의 특성을 재현하는 소위 ‘역진화’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바르가스 박사는 "이번 연구는 새의 진화를 알 수 있는 것 뿐만 아니라 공룡으로부터 조류로 이어지는 과정을 알 수 있는 실험"이라며 의미를 부여했다.  한편 지난해 5월 미국 예일대학 연구팀도 닭의 배아 속 부리 대신 그 자리에 수각류 공룡 벨로키랍토르(Velociraptor)의 코(주둥이)와 유사한 것을 만드는데 성공했다는 논문을 발표한 바 있다. 이에 해외언론들은 이같은 닭에 ‘디노-치킨’(dino-chickens)이라는 그럴듯한 이름을 붙이기도 했다. 사진=포토리아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치맥 대신 ‘치공’? 닭에 공룡다리 유전자 조작 성공

    치맥 대신 ‘치공’? 닭에 공룡다리 유전자 조작 성공

    오늘도 부장님은 부서 회식을 제안했다. 기러기 아빠는 늘 저 모양이다. 저녁을 함께 먹어줄 사람을 찾으면서, 그걸 또 법인카드로 해결하려는 얄팍한 심산이다. "오늘 별 약속 없는 사람들은 간단하게 '치공'이나 하지." 다들 얼굴이 이그러진다. 게다가 또 '치공'이다. '닭 몸통에 달린 공룡 다리'라니… '디노치킨' 정말 지겹다.나도 그 옛날 먹던 '정통 치맥' 먹고 싶은데… 없는 약속까지 급히 만들고 싶은 심경이다. 미래 어느날 회사 사무실에서 일어날 수 있는 '묵시록적' 풍경이다. 닭다리 대신, 공룡 다리를 뜯어야 하는 시대를 살아가는 우울한 직장인의 얘기다. 하지만 이는 엉뚱한 상상력만은 아니다. 최근 칠레대학 연구팀은 유전자 조작을 통해 닭의 배아에 닭다리 대신 공룡 다리와 유사한 것을 만드는데 성공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다소 엽기적으로 느껴지는 이번 연구는 닭의 다리 부분 형성에 관여하는 특정 유전자 1개의 활동을 인위적으로 억제해 이루어졌다. 그렇다고 영화 속에 등장하는 괴짜, 혹은 악당 박사가 뿜어내는 해괴한 상상력, 비윤리적인 창조물의 주인이 되려는 탐욕의 결과물은 아니다. 바로 조류 진화의 비밀을 풀고자 하는 것. 연구를 이끈 알렉산더 바르가스 박사는 "유전자 조작을 통해 공룡 다리를 가진 닭 배아가 만들어졌다"면서 "이는 닭 같은 조류가 공룡으로부터 진화했다는 가설을 증명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러 이론이 존재하지만 현대 조류는 공룡으로부터 수천 만 년에 걸쳐 서서히 진화된 결과라는 것이 학계의 정설이다. 이중 닭이 공룡의 가장 ‘직계 후손’ 이라는 주장도 있어 미국 등 서구 고생물학 연구팀은 닭의 배아를 이용해 공룡의 특성을 재현하는 소위 ‘역진화’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바르가스 박사는 "이번 연구는 새의 진화를 알 수 있는 것 뿐만 아니라 공룡으로부터 조류로 이어지는 과정을 알 수 있는 실험"이라며 의미를 부여했다.  한편 지난해 5월 미국 예일대학 연구팀도 닭의 배아 속 부리 대신 그 자리에 수각류 공룡 벨로키랍토르(Velociraptor)의 코(주둥이)와 유사한 것을 만드는데 성공했다는 논문을 발표한 바 있다. 이에 해외언론들은 이같은 닭에 ‘디노-치킨’(dino-chickens)이라는 그럴듯한 이름을 붙이기도 했다. 사진=포토리아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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