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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 세계 ‘탄소세’ 부과 제시… 기후변화 경제학 개척자, 기술의 경제성장 효과… ‘내생적 성장’ 틀 닦은 선구자

    전 세계 ‘탄소세’ 부과 제시… 기후변화 경제학 개척자, 기술의 경제성장 효과… ‘내생적 성장’ 틀 닦은 선구자

    위원회 “수상자들 지속 가능한 성장 연구” “기후변화 대응의 최적 경로 모형 만들어” 로머 교수 7년 만에 거시경제 분야서 수상올해 노벨 경제학상의 영예는 기후변화 경제학의 개척자 역할을 한 윌리엄 노드하우스(왼쪽·77) 미국 예일대 교수와 ‘내생적 성장’ 이론의 선구자인 폴 로머(오른쪽·62) 뉴욕대 교수에게 돌아갔다. ●“시장 경제 모델 개발… 분석 범위 넓혀”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는 8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어 제50회 노벨경제학상 수상자를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노벨위원회는 “이들은 글로벌 경제에서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한 성장에 관해 연구해 왔다”면서 “시장 경제가 어떻게 상호 작용하는지 설명하는 모델을 개발해 경제 분석의 범위를 크게 넓혔다”고 수상 배경을 설명했다. 노드하우스 교수는 기후변화와 관련한 경제모형·이론 개발에서 뚜렷한 업적을 남겼다. 특히 온실가스 배출로 야기되는 문제들에 대한 효과적인 대처 방안으로 각국에 ‘탄소세’를 부과하는 방안 등을 제시했다. 노드하우스 교수는 온실가스 감축, 탄소 비용 산출 등과 같은 공공 목적을 위한 국제 협약 등에 대해서도 연구했다. 노드하우스 교수와 학문적 교류를 빈번하게 해온 홍종호 서울대 교수는 “1980년대부터 시작된 기후변화 경제학을 개척한 1세대 연구자”라면서 “경제성장과 환경 규제 사이에서 균형 잡힌 시각을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홍 교수는 또 “가장 큰 업적은 다이스(DICE) 모형”이라면서 “후생을 극대화시키는 경제와 기후변화 대응의 최적 경로를 도출하는 모형을 만들어 냈다”고 덧붙였다. 로머 교수는 기술 진보가 경제성장에 미치는 영향을 규명한 내생적 성장 이론의 기초를 닦았다. 2016년 10월부터 지난 1월까지 세계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 겸 수석 부총재를 지냈다. 그의 이론은 거시경제학 분야에서 장기 경제성장 등에 관한 많은 새로운 이론과 연구의 토대를 닦은 것으로 평가받는다. 거시경제학 분야에서 경제학상을 받은 것은 2011년 토머스 사전트와 크리스토퍼 심스 이후 처음이다. 최근에는 개인과 기업의 의사 결정과 활동에 주목하는 미시경제학 분야에서 수상자가 연속으로 배출됐다. 스탠포드대 재학 시절 로머 교수의 수업을 들은 임원혁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 연구협력처장는 “상아탑에 안주하는 경제학자는 아니고 성장론에서 핵심적 내용인 내생적 이론을 내는 등 현실에 적용하려고 노력했다”면서 “과테말라 정부에 자문 역할을 하는 등 경제개발도 도왔다”고 말했다. ●역대 경제학상 79명 중 44명이 美 출신 수상자에게는 노벨상 메달과 증서, 900만 스웨덴크로나(약 11억 2000만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경제학상은 1968년 스웨덴 중앙은행이 만든 상으로, 물리학·화학·문학상 등 1901년부터 시작된 다른 노벨상과 설립 경위는 다르지만 세계 경제학자들에게 최고의 영예인 것은 다르지 않다. 경제학상에서는 미국 출신이 압도적인 흐름을 이번에도 이어 갔다. 역대 79명의 수상자 중 미국 출신이 44명에 이른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노벨경제학상에 美노드하우스·로머…‘지속가능한 성장’ 연구

    노벨경제학상에 美노드하우스·로머…‘지속가능한 성장’ 연구

    올해 노벨경제학상의 영예는 기후변화의 경제적 효과에 관해 연구한 윌리엄 노드하우스(77) 미국 예일대 교수와 내생적 성장이론을 도입한 폴 로머 뉴욕대 교수(62)에게 돌아갔다.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는 8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어 2018년 제50회 노벨경제학상 수상자를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노드하우스 교수는 기후변화와 관련한 경제모형·이론 개발에서 뚜렷한 업적을 남겼다. 특히 온실가스 배출로 인해 야기된 문제들에 대한 효과적인 대처 방안으로 각국에 ‘탄소세’를 부과하는 방안 등을 제시했다. 노드하우스 교수는 온실가스 감축,탄소 비용 산출 등과 같은 공공의 목적 달성을 위한 국제협약 등에 관해서도 연구했다. 로머 교수는 기술진보가 경제성장에 미치는 영향을 규명한 ‘내생적 성장’ 이론의 선구자로 2016년 10월부터 지난 1월까지 세계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 겸 수석 부총재를 지냈다. 그의 이론은 거시경제학 분야에서 장기 경제 성장 등에 관한 많은 새로운 이론과 연구의 토대를 닦은 것으로 평가받는다. 노벨위원회는 “이들은 글로벌 경제에서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한 성장에 관해 연구해왔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IMF ‘유리천장’ 깬 고피너스 교수, 첫 여성 수석 이코노미스트 지명

    IMF ‘유리천장’ 깬 고피너스 교수, 첫 여성 수석 이코노미스트 지명

    환율 연구로 유명한 경제학자 기타 고피너스(46) 하버드대 교수가 1일(현지시간) 국제통화기금(IMF)의 첫 여성 수석 이코노미스트로 지명되며 ‘유리천장’을 부쉈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은 “IMF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세계은행(WB)에 이어 유리천장을 깬 국제기구 대열에 들어섰다”고 보도했다. WB는 지난 4월 예일대 경제학 교수인 피넬로피 코우지아노 골드버그를 수석이코노미스트로 지명해 화제를 모았다. OECD는 5월 프랑스계 자산운용사인 악사인베스트먼트매니저스의 수석경제학자 로랑스 분을 차기 수석이코노미스트로 지명했다. 모두 여성이다. 고피너스 교수는 올해 말 은퇴하는 모리스 옵스펠드 수석이코노미스트를 승계해 여성으로서는 처음 IMF의 연구 조사 부문을 이끌게 된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美선거 최대변수’ 캐버노 낙마, 졸업앨범 메모에 달렸다

    ‘美선거 최대변수’ 캐버노 낙마, 졸업앨범 메모에 달렸다

    FBI, 약물·성행위 의미 단어 집중 조사 대학 동창 “그는 만취하면 공격적” 진술 공화당 내부서도 “거짓말 땐 인준 무산” 트럼프 “플랜B는 원치않아” 강행 의지성폭행 의혹에 휩싸인 브렛 캐버노 연방대법관 지명자의 인준 문제가 내달 중간선거의 최대 변수로 부상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공화당은 오는 5일 유력한 캐버노 지명자의 본회의 표결을 밀어붙일 기세이지만, 공화당 내부의 반발과 이탈, 캐버노의 청문회 거짓 증언 의혹과 더불어 연방수사국(FBI) 수사 등이 동시다발적으로 불거지면서 ‘낙마’ 가능성도 점점 커지는 기류다.트럼프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캐버노 낙마를 상정한) 플랜 B에 대해선 말하고 싶지 않다”며 인준 강행 의지를 드러냈다. 공화당 상원 원내사령탑인 미치 매코널 원내대표도 이날 “끝없는 지연과 방해의 시간은 끝났다”면서 이번 주중 본회의 표결 강행을 시사했다. 캐버노에 대한 FBI 조사는 5일 종료될 예정이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은 캐버노 지명자가 낙마하게 되면 오는 11월 중간선거 판세가 더욱 불리해지는 등 정치적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사태가 수습될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다. 캐버노에 대한 불리한 증언 등이 계속 터져 나오고 있다. 제프 플레이크 공화당 상원의원은 지난달 30일 CBS방송에 ‘캐버노가 법사위 청문회에서 거짓말을 한 것으로 드러나면 후보 인준이 무산되느냐’는 질문에 고개를 끄덕이며 “예스”라고 답했다. 현재 상원 100석 중 공화당이 51석이다. 캐버노의 거짓 증언에 대해 문제 제기를 하는 플레이크 의원의 동조자가 단 1명만 나와도 인준을 물 건너가게 된다. FBI 조사도 가속도가 붙고 있다. 특히 FBI는 캐버노 지명자가 고교 졸업앨범에 쓴 아리송한 문구를 집중적으로 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캐버노는 자신의 졸업앨범에 ‘부핑’(boofing)과 ‘데블스 트라이앵글’(Devil’s Triangle)이라는 단어를 썼다. 앞서 열린 상원 청문회에서 캐버노는 두 단어에 대해 “속에 가스가 차서 부글거리는 것”, “술 마시는 게임”이라고 답변했다. 일상적으로 이 단어들은 약물 사용과 성행위를 의미하는 은어여서 그가 거짓말을 했다는 논란마저 제기됐다. 의회전문 매체인 더힐은 ‘FBI가 이런 얼렁뚱땅식 캐버노 지명자의 답변을 더 깊이 파고들며 조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캐버노 지명자의 예일대 동창이자 ‘농구 대표팀’ 활동을 같이했던 채드 루딩턴 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 교수는 지난달 30일 성명을 내고 “그가 만취해 몸을 비틀거리거나 발음을 똑바로 하지 못하는 것을 여러 번 봤다”면서 “캐버노 지명자는 취했을 때 호전적이고 공격적”이라고 말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캐버노, 집단 성폭행에 가담했다” 또 터진 美대법관 지명자 성추문

    “캐버노, 집단 성폭행에 가담했다” 또 터진 美대법관 지명자 성추문

    트럼프, 증거 나오면 지명 철회 뜻 시사성폭행 추가 의혹이 잇따르고 있는 브렛 캐버노 미국 연방대법관 지명자가 집단 성폭행에 가담했다는 폭로가 터지면서 ‘캐버노 쇼크’가 일파만파로 커지고 있다. 미 언론들은 “캐버노 지명자의 스캔들이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미 정계의 뇌관으로 떠올랐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인준 청문회를 하루 앞둔 26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 등은 줄리 스웨트닉(55)이라는 여성이 변호사를 통해 낸 성명을 통해 메릴랜드주의 게이더스버그 고교에 다녔던 1980년대 초 한 하우스파티에서 집단 성폭행을 당했으며 이 현장에 캐버노 지명자도 있었다고 주장했다. 스웨트닉은 당시 남학생들이 여학생들에게 약을 탄 술을 먹게 해 항거 불능 상태가 되게 한 뒤 성폭행하려고 화장실 옆에 줄 서 있던 현장을 묘사했다. 스웨트닉은 “1982년 나는 집단 강간의 피해자 중 한 명이 됐다”며 “거기(대열)에는 브렛 캐버노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스웨트닉은 그러나 캐버노가 직접 성폭행을 했는지 아닌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캐버노 지명자는 즉각 의혹을 전면 부인했으나 스웨트닉에 이어 네 번째 성폭행 의혹을 제기하는 익명의 서한이 코리 가드너 상원의원에게 배달됐다고 미 NBC방송이 전했다. 앞서 미 시사주간지 뉴요커는 캐버노 지명자의 예일대 동창생이라고 밝힌 여성 데버라 라미레스(53)의 성추행 피해 사실도 보도했다. 맨 처음 캐버노 지명자의 성폭행 미수 의혹을 실명으로 주장한 팰로앨토대 크리스틴 포드(51) 교수는 27일 의회 청문회에 출석해 증언할 예정이다. 그동안 캐버노 지명자를 줄곧 엄호했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그가 성폭행을 저지른 사실이 확인된다면 지명을 철회할 의사가 있다”는 뜻을 나타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美 예일대도 아시아계 입학생 차별 의혹

    미국 하버드대에 이어 예일대도 신입생 선발 과정에서 아시아계 학생들을 차별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행정 당국이 조사에 나선 것으로 드러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6일(현지시간) 미 교육부와 법무부가 지난 4월부터 예일대가 대학 입시에서 아시아계 학생들을 차별했는지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시민단체인 ‘아시아계 미국인 교육연합’이 2016년부터 예일, 브라운, 다트머스 등 주요 명문대들이 매년 아시아계 입학생의 수를 제한했다는 주장에 따른 조치다. 논란의 초점은 아시아계 차별이 소수 인종 우대정책의 결과라는 점이다. 소수 인종 우대 정책은 사실상 흑인(미국 인구의 13%)과 히스패닉(17%)을 위한 조치로, 이들보다 교육열이 높아 학업 성적은 우수하지만 미국 인구의 5% 수준인 아시아계 학생들이 인종별 쿼터 때문에 역차별을 당하고 있다는 주장에 기초한다. 아시아계 학생들의 주장은 대학입학 자격시험(SAT) 성적이 우수한데도 명문대들의 입학 사정 때 개인 평점을 낮게 받아 다른 인종 학생들에게 밀린다는 것이다. 개인 평점은 지원자의 긍정적 성향, 용기 등을 평가하는 항목으로 인종적 편견이 개입될 여지가 크다. 미국 법무부는 지난달 30일 의견서를 통해 “하버드대가 신입생 선발과정에서 아시아계 미국인 학생들을 차별했다”고 지적한 바 있다. 피터 셀러비 예일대 총장은 이날 “예일대는 아시아계 미국인이나 다른 인종 출신 지원자를 차별한 적이 없다”며 의혹을 부인했다. 예일대는 아시아계 입학생의 비율이 15년 전 14% 이하에서 최근 21.7%까지 상승한 사실을 부인 근거로 제시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성추행’ 캐버노 편들었다가 식당서 쫓겨난 크루즈 의원

    ‘성추행’ 캐버노 편들었다가 식당서 쫓겨난 크루즈 의원

    미국 공화당 중진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이 부인과 함께 지난 24일(현지시간) 워싱턴DC 의사당 인근의 한 이탈리아 식당에서 브렛 캐버노 연방대법관 지명자의 인준에 반대하는 시위대의 거센 항의를 받고 쫓겨나는 굴욕을 당했다.크루즈 의원은 앞서 20년 지기인 캐버노 지명자의 성폭행 미수 의혹이 불거지기 전 “(캐버노는) 미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연방법원 판사 중 한 명”이라며 적극 지지를 강조했다. 크루즈 의원은 상원 법사위원회에 소속된 21명 중 한 명이다. 25일 CNN 등에 따르면 크루즈 의원 부부는 전날 저녁 미리 예약을 해둔 이탈리아 식당에 갔다가 황급히 자리를 떴다. 크루즈 의원 부부가 식당 문을 열고 들어가자마자 마주친 한 여성 시위대원은 자신을 지역구민이라고 밝힌 후 상원의원에게 “당신은 캐버노와 가까운 친구라고 들었는데 어떻게 투표할 거냐. 당신은 성폭행 피해자들의 주장을 믿느냐”고 질문했다. 그 사이 의사당 인근에서 열린 캐버노 지명자의 인준 반대 시위에 참가했던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그들이 크루즈 의원 부부를 향해 ‘우리는 피해자들을 믿는다’라고 큰 소리로 외치자 부부는 황급히 자리를 피했다. ‘스매시 레이시즘 DC’(워싱턴DC 인종차별을 박살 내자)라는 단체는 트위터 계정에 당시 현장 상황이 담긴 동영상을 게재했다. 지난 23일 데버라 라미레스라는 여성이 예일대 재학 시절 캐버노 지명자에게 성폭력을 당했다고 추가 폭로를 제기한 가운데 캐버노 지명자는 24일 방송된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아내 애슐리와 함께 출연해 “나는 누구도 성폭행한 적 없다”고 전면 부인해 논란이 커지고 있다. 27일 열릴 상원 청문회에는 고교 시절 캐버노 지명자로부터 성폭행을 당할 뻔했다고 주장해 온 미 캘리포니아 팰로앨토대 크리스틴 포드 교수가 출석해 증언할 예정이다. 공화당 소속 법사위원들은 다음날 캐버노 지명자에 대한 인준 표결을 강행한다는 입장이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우리 삶을 위협하는 당신들의 大義

    우리 삶을 위협하는 당신들의 大義

    현실에서 도피하는 인문사회과학/이언 샤피로 지음/이현휘·정성원 옮김/인간사랑/613쪽/3만 2000원1636년 청이 조선을 침략하자 인조와 조정 대신들은 남한산성으로 도망간다. 추위와 굶주림, 청에 포위당한 상황에서 조정은 두 갈래로 나뉜다. 순간의 치욕을 견디고 나라와 백성을 지켜야 한다는 이조판서 ‘최명길’과 청의 치욕스런 공격에 끝까지 맞서 싸워 대의를 지켜야 한다는 예조판서 ‘김상헌’이다. 인조는 김상헌의 말을 들었지만, 현실은 냉혹했다. 인조는 결국 청에 호되게 당하고, 치욕적으로 무릎을 꿇는다. 이를 소재로 한 영화 ‘남한산성’을 보면서 기시감을 느끼는 이들이 많았을 터다. 강대국에 치여 살아가는 한국, 그리고 이런 와중에 자신의 신념만을 고집하며 현실과 동떨어진 이야기만 하는 학자들은 그때와 마찬가지로 지금도 부지기수다.이언 샤피로 미국 예일대 정치학과 교수는 ‘현실에서 도피하는 인문사회과학´을 통해 이런 학자들을 강하게 비판한다. 저자는 “다양한 인문사회과학자들이 진짜 연구 대상인 눈앞의 현실에서 계속 도망친다”고 주장한다. 이들은 인간 행동의 동기나 시장의 기능에 관해 비현실적인 전제를 깔고 모델을 설계한다. 손쉽게 입수 가능한 데이터세트를 활용해 계량적 연구를 수행한다. 혹은 이론적 사변에만 치우쳐 경험적 연구를 포기하는 사례도 상당수다. 저자는 이런 주장들이 정치에서도 나타난다고 설명한다. 조지 W 부시가 대표적인 사례다. 부시 대통령은 이라크를 ‘악’이라 규정하고, 미국은 자유와 정의를 수호하는 ‘선’으로 규정한 채 이라크를 침공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크게 다르지 않다. 그 역시 북한을 ‘악’으로 규정하고 규제를 외친다. 명백한 진실을 제멋대로 부인하고 명백한 거짓을 옹호하며, 자신을 불편하게 만드는 모든 것을 ‘가짜뉴스’로 치부해 버리고 자신의 신념만 외치는 그의 모습은 현실도피 성향을 그대로 보여 준다고 저자는 꼬집는다. 책은 400여쪽에 이르는 저자의 글에 200여쪽에 이르는 이현휘 제주대 사회과학연구소 특별연구원의 해제를 붙였다. 이 연구원은 저자의 이론을 바탕으로 삼아 사회학자 막스 베버의 ‘신념윤리’와 ‘책임윤리’ 틀로 한국의 처지를 살핀다. 신념윤리는 자신의 신념을 최고의 가치로 삼고, 책임윤리는 행위의 결과에 책임을 지는 일을 강조한다. 이 연구원은 한국이 미국 중심 인문사회과학을 거의 직수입한 점, 그리고 여전히 조선시대 유학의 테두리에 갇힌 이른바 ‘신(新)유학’을 바탕으로 여전히 신념윤리를 지나치게 강조하는 점을 지적한다. 한국 인문사회과학의 이런 생래적 성격을 살필 때, 병자호란을 초래한 한국의 정치 파행이 400년이 지난 현재까지 남아 있는 이유도 설명할 수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한국 인문사회과학이 심각한 현실 문제와 정면으로 대결하고, 분석하고, 극복하는 노력을 기울이지 않은 채 끊임없이 도피했다는 것이다. 대화에 나섰어야 할 북한에 대해 오히려 적대적인 태도를 보였던 역대 지도자들 역시 마찬가지다. 이들에게 4·27 판문점 선언, 6·12 북·미 싱가포르 선언, 그리고 9·19 선언의 붕괴가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물어보면 어떤 답이 나올까. 신념윤리의 소유자는 그런 결과를 아예 염두에 두지 않는다. 그들의 존재 이유는 그런 주장을 하면서 명성을 얻고 자신의 지위를 확고히 하는 데에만 있기 때문이다. 마치 400년 전 김상헌이 그랬던 것처럼. 저자와 해제자는 결국 인문사회학자가 현실을 제대로 직시하고, 정치가는 자신의 결정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특히 지금처럼 신유학의 틀과 미국의 선악 구도를 정면으로 거슬러 한반도 평화와 통일이 거론되는 시점에서는 더욱 필요한 자세일 것이다. 책은 인문사회과학자들이 현실을 저버린 사례를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고 연구 방법론과 정치 상황만을 지나치게 나열한 감이 없잖다. 해제 역시 막스 베버의 신념윤리와 책임윤리를 너무 이분법으로 다룬다. 한국의 인문사회과학자들에 관해 좀더 구체적인 사례를 들고 날카롭게 비판하는 맛도 많이 떨어진다. 그러나 남북 관계의 격변기, 지금까지 승승장구했던 사이비 인문사회과학자와 정치가들의 참 면목을 볼 수 있는 시점이라는 점에서 책이 던지는 메시지는 한번 숙고해 볼 필요가 있겠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프로포폴’ 개발자 ‘예비 노벨상’ 래스커상 받았다

    ‘프로포폴’ 개발자 ‘예비 노벨상’ 래스커상 받았다

    다음달 1일 노벨생리의학상 발표를 시작으로 전 세계가 주목하는 ‘노벨상의 계절’이 시작된다. 노벨상 수상자 발표 한 달 전부터 노벨상 판도를 가늠해볼 수 있는 ‘예비 노벨상’ 수상자와 ‘유력 후보’들도 속속 발표된다. ‘미국의 노벨상’ ‘예비 노벨생리의학상’이라고 불리는 래스커상 수상자가 11일(현지시간) 저녁 발표됐다.래스커상 수상자 선정위원회는 기초의학 분야 수상자로는 유전자 발현이 히스톤의 화학적 변형에 의해 어떻게 영향을 받는지를 밝혀낸 마이클 그런스타인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대(UCLA) 교수와 데이빗 앨리스 록펠러대 교수, 임상의학 분야에서는 전세계적으로 마취 유도에 가장 많이 쓰이는 프로포폴을 개발한 아스트라제네카 연구원 출신 존 글렌 박사, 특별공로상에는 RNA생물학에 대한 기여와 지난 40년 동안 젊은 과학자과 여성 과학자에 대한 멘토역할을 해온 조앤 아게칭어 스타이츠 예일대 교수를 선정했다고 11일 밝혔다.기초의학 분야에서 수상한 앨리스 교수와 그런스타인 교수는 유전자의 염기서열이 변하지 않는데도 기능이 바뀌는 이유가 DNA에 감긴 히스톤이라는 단백질 때문이라는 것을 밝혀내 후성유전학 시대를 연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후 DNA 메틸화, 히스톤 꼬리 단백질이 밝혀져 다양한 질병 치료에 활용되고 있다. 이들은 몇 년 전부터 꾸준히 유력한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후보자로 거론되고 있다.임상의학 분야에서 수상한 존 글렌 박사는 스코틀랜드 출신의 수의마취학자로 다국적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에서 근무하던 시절 개발한 마취제 ‘프로포폴’을 개발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프로포폴은 다른 마취제와 달리 세포독성이 적어 현재 가장 널리 사용되는 마취 유도제 중 하나로 미국에서만 매년 6000만명의 환자에게 투여되고 있다. 특별공로상을 수상한 조앤 스타이츠 교수는 세포 내 RNA의 기능들을 밝혀내는 등 RNA생물학 발전에 기여한 동시에 젊은 과학자와 여성 과학자들에 대한 멘토 역할과 다양한 지원을 이끌어 냄으로써 과학계 발전에 공헌했다는 점을 인정받았다. 남편인 토머스 스타이츠 예일대 교수는 리보솜 구조와 기능에 대한 연구로 2009년 노벨 화학상을 수상한 바 있다.래스커상은 자선사업가인 앨버트 래스커가 설립한 앨버트앤드메리 래스커 재단이 의학과 약학분야 연구 장려를 위해 1946년 만든 것으로 기초의학, 임상의학, 특별공로(또는 공공서비스) 3개 부문에 대해 시상한다. 300여명의 역대 수상자 중에서 87명이 노벨생리의학상을 수상해 명실공히 ‘예비 노벨상’으로 불린다. 수상자들에게는 분야별로 25만 달러(2억 8190만원)의 상금이 주어진다. 한편 울프상, 필즈상, 아벨상 등도 예비 노벨상으로 불힌다. 특히 울프상은 1978년 이스라엘 울프재단에서 농업, 화학, 수학, 물리학, 의학, 예술 6개 분야에서 시상하는데 예술분야와 농업분야는 격년으로 시상을 하고 있다. 올해 울프상 수상자는 지난 2월 8일에 발표됐다. 화학분야에서는 금속-유기 골격을 통한 그물화학 분야를 개척한 오마르 야기 UC버클리 교수와 거대 다공성복합체 유도에 필요한 금속지향 조립화학 분야에 기여한 후지타 마코토 일본 도교대 교수가 선정됐다. 물리학 분야에서는 양자통신 및 암호분야에 기여한 IBM연구센터 찰스 베넷 교수, 캐나다 몬트리올대 길리스 브라사드 교수가 선정됐다. 또 수학분야에서는 대수기하학, 표현론, 수학물리학 분야 발전에 기여한 시카고대 알렉산더 베일린슨, 블라드미르 드린펠트 교수에게 돌아갔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지나친 운동, 도리어 정신 건강에 해로울 수 있다” (연구)

    “지나친 운동, 도리어 정신 건강에 해로울 수 있다” (연구)

    적당한 운동은 신체를 건강하게 만들지만, 지나친 운동은 도리어 정신건강에 해로울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예일대학과 영국 옥스퍼드대학 공동 연구진은 2011~2015년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등록된 120만 명 이상의 운동시간, 운동패턴, 병력, 생활습관 등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분석 결과 사람들은 우울함이나 분노 등 부정적인 정신 상태로 보내는 시간이 한달 중 평균 3.36일인 것으로 조사됐다. 평소 규칙적인 운동을 하는 사람은 부정적인 정신상태로 보내는 시간이 한 달 중 평균 이틀 정도로 줄어들었다. 규칙적인 운동은 신체뿐만 아니라 정신까지 건강하게 만들었지만, 문제가 되는 것은 바로 운동의 강도와 빈도수다. 연구진에 따르면 1회에 45분가량 운동하는 사람들은 이보다 더 많은 시간 운동하는 사람에 비해 훨씬 건강하고 긍정적인 정신건강을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일주일에 3~5회 운동하는 사람들은 아예 운동을 하지 않거나 일주일에 5회 이상 운동하는 사람에 비해 우울감이나 분노 등 부정적인 정신 상태로 보내는 시간이 더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즉 일주일에 2~6시간, 하루 평균 30분~약 1시간, 적당한 시간동안 운동하는 것이 정신건강에도 이롭다는 것. 연구를 이끈 예일대학의 애덤 체크로드 박사는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운동을 많이 할수록 정신건강에도 더 좋다고 생각하지만, 이번 연구는 이러한 인식이 사실과 다르다는 것을 입증한다”면서 “한 달 평균 23회 이상 또는 한회 평균 90분 이상 운동하는 것은 오히려 정신건강에 좋지 않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해당 연구에 명예 연구원으로 참여한 카디프대학의 딘 버넷은 “운동과 정신건강 사이의 관계를 정의하기는 어렵지만, 대규모의 이번 연구는 둘 사이에 명확한 연관관계가 있다는 것을 알려준다”고 덧붙였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란셋 정신의학지‘(The Journal of Lancet Psychiatry)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123rf.com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런던에서 남친과 데이트하는 오바마 장녀 말리아 포착

    런던에서 남친과 데이트하는 오바마 장녀 말리아 포착

    버락 오바마 미국 전 대통령의 장녀 말리아 오바마(19)가 영국인 남자친구와 런던에서 데이트를 즐기는 모습이 공개됐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6일 보도에 따르면 말리아는 하버드대에 함께 재학 중인 동갑내기 남자친구 로리 파쿼슨과 함께 지난달 27일 영국 런던 거리를 활보하며 달콤한 시간을 가졌다. 말리아는 공공장소에서도 파쿼슨의 목에 팔을 두르고 눈을 마주치며 거리낌 없이 애정을 드러냈고, 남자친구인 파쿼슨 역시 말리아를 향해 환한 미소를 보이며 화답했다. 말리아는 또래들과 다름없이 티셔츠에 롱스커트, 부츠를 매치한 평범한 패션이었으며, 남자친구 파쿼슨 역시 셔츠와 면바지로 준수한 스타일이었다. 데일리메일은 두 사람이 당시 런던 지하철을 타고 영국 유명 극작가 앨런 베넷의 새 작품을 보러 가는 길이라고 설명했다. 말리아와 파쿼슨이 각각 자신의 손에 전자 담배를 쥐고 있는 모습도 포착됐다. 아버지인 오바마 전 대통령 역시 흡연자였지만 대통령으로 당선된 뒤 백악관에 입성한 후부터 금연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16년 말리아는 마리화나로 보이는 담배 보양의 흰색 물체를 들고 있는 동영상이 유출돼 논란이 일었다. 이후에도 말리아가 담배를 피우는 것으로 ‘의심’되는 영상이 여러 차례 공개됐고, 이와 관련해 미국 내에서는 전현직 대통령들 자녀들의 사생활을 보호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쏟아져 나온 바 있다. 한편 말리아와 파쿼슨의 열애 소식은 지난해 11월 처음 언론에 공개됐다. 파쿼슨은 영국 런던의 한 투자펀드운용회사 최고경영자의 아들로 영국 명문 기숙학교 럭비스쿨 출신이다. 당시 두 사람이 하버드대와 예일대의 미식축구 경기장에서 입맞춤하는 모습이 화제를 모았다. 평소 딸을 끔찍이 아끼는 오바마 전 대통령은 말리아의 열애 소식에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지만 지난해 8월 하버드 기숙사에 입소하는 딸과 작별인사를 나눈 뒤 많은 눈물을 흘렸다고 고백해 눈길을 끌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오바마 장녀 말리아, 파리서 남친과 데이트 포착

    오바마 장녀 말리아, 파리서 남친과 데이트 포착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장녀 말리아(19)가 영국인 남자친구와 프랑스 파리에서 공개 데이트를 하는 장면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의 17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말리아는 하버드대에 함께 재학 중인 동갑내기 로리 파쿼슨과 함께 지난 15일 오후 파리 거리를 활보하며 달콤한 시간을 가졌다. 무릎 위 까지 올라오는 짧은 원피스와 부츠를 신은 말리아, 흰 티셔츠와 면바지를 입은 파쿼슨은 서로 꼭 붙어 이야기를 나누며 걷거나 가벼운 입맞춤을 하는 등, 사랑에 푹 빠진 연인의 모습이었다. 이후 두 사람은 월드컵이 끝난 뒤 파리 축구 경기장에서 열리는 대형 콘서트를 위해 엄마 미셸 오바마와 여동생 사샤, 그리고 친구들과 합류했다. 축하 무대에서 비욘세와 제이지 등 유명 가수가 나와 노래와 춤을 선보였고 파쿼슨을 비롯해 오바마 가족들은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아쉽게도 아빠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케냐에서 다른 행사가 있어 그 자리에 함께 하지 못했다. 한편 말리아와 파쿼슨의 열애 소식은 지난해 11월 처음 언론에 공개됐다. 파쿼슨은 영국 런던의 한 투자펀드운용회사 최고경영자의 아들로 영국 명문 기숙학교 럭비스쿨 출신이다. 당시 두 사람이 하버드대와 예일대의 미식축구 경기장에서 입맞춤하는 모습이 화제를 모았다. 평소 딸을 끔찍이 아끼는 오바마 전 대통령은 말리아의 열애 소식에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지만 지난해 8월 하버드 기숙사에 입소하는 딸과 작별인사를 나눈 뒤 많은 눈물을 흘렸다고 고백해 눈길을 끌었다. 사진=밴티지뉴스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균형추 깨진 美사법부… 새 대법관에 ‘보수 엘리트’

    균형추 깨진 美사법부… 새 대법관에 ‘보수 엘리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새 연방대법관 후보로 보수 성향의 브렛 캐배너(53) 워싱턴DC 연방항소법원 판사를 지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그에 대한 지명을 발표하면서 “법조계에서 그는 ‘판사의 판사’로 간주된다”며 “그의 동료 가운데 진정한 사상 지도자”라고 소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흠잡을 곳 없는 명성과 뛰어넘을 수 없는 자질, 법 아래 평등한 정의에 대해 입증된 헌신을 갖췄다”면서 “뛰어난 법학자로, 보편적으로 가장 훌륭하고 날카로운 우리 시대 법률 마인드”라고 덧붙였다. 워싱턴DC 출신으로 메릴랜드에서 자란 캐배너 판사는 보수 기득권층을 대변하는 엘리트 주류 법조인으로 공화당이 가장 선호하는 법조인 중 한 명이다. 예일대와 같은 대학 로스쿨을 졸업했으며, 어머니도 주 법원 판사 출신의 법조인이었다. 2006년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에 의해 판사로 임용됐으며, 부시 대통령 시절 백악관에서 근무하며 정치 경험도 갖췄다. 1998년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섹스 스캔들’을 조사한 케네디 스타 특별검사팀의 보고서 초안 작성 과정에도 참여했다. 그는 보수적 가치에 입각한 반향 있는 판결을 잇따라 내놓았다고 뉴욕타임스 등은 전했다. 캐배너 판사는 상원 인준을 받으면 오는 31일부로 은퇴하는 앤서니 케네디 대법관의 자리를 잇게 된다. 대법관 지명자는 상원 법사위원회 청문회를 거쳐 상원 전체회의에서 의원 100명 가운데 과반수의 찬성을 얻어야 한다. 현재 공화당이 51석이어서 인준안 통과는 무난하다. 그가 연방대법원에 합류하면 대법원은 보수 5명, 진보 4명으로 무게 추가 오른쪽으로 기울게 된다. 은퇴하는 케네디 대법관은 중도 보수 성향이지만 찬반 의견이 팽팽히 갈렸던 주요 사안에서 ‘캐스팅 보트’를 행사하며 대법원의 균형추 역할을 해 왔다. CNN은 “이번 선택이 성소수자, 이민, 건강보험법 등 오바마 시대 진보주의자의 승리에 대한 보수주의자의 반발을 훨씬 강화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대법원에서 진보와 보수 대결이 더 격화하게 됐다고 전했다. 민주당은 그의 지명에 우려를 표하고 반대표를 던질 태세다. 트럼프 대통령은 “신속한 인준과 강력한 초당적 지지를 받을 자격이 있다”며 의회 협조를 당부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서울광장] ‘국방의 의무’를 재구성하자/이두걸 논설위원

    [서울광장] ‘국방의 의무’를 재구성하자/이두걸 논설위원

    미국의 군사력 평가기관 글로벌파이어파워(GFP)에 따르면 한국의 군사력 순위는 올해 기준 세계 7위다. 프랑스(5위)와 영국(6위), 일본(8위) 등 전통적인 군사 강국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하지만 우리 군은 내실을 따지면 4차 산업혁명시대 대신 아동까지 장시간 노동에 몰아넣었던 19세기 쪽에 더 어울린다. 병력은 62만 5000명으로 20만명 안팎의 프랑스나 영국의 세 배, 일본(24만 7000명)의 두 배가 넘는다. 한국의 국방 예산이 400억 달러(약 45조원)로 다른 국가들과 비슷한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1인당 효율성은 절반 이하다. 몸집만 불린 채 물주먹을 휘두르는 권투선수가 딱 우리 처지다. 현대전에서 보병 위주의 지상군 작전이 불필요하다는 건 육군사관학교 교본에도 나온다. 그럼에도 ‘돈이 많이 든다’는 이유로 모병제를 반대한다. 이는 오답 쪽에 가깝다. 지난해 이동환·강원석의 ‘한국군 병역 제도의 모병제로의 전환 가능성 연구’ 논문은 육군의 2030년 모병제 전환 비용을 7조원 정도로 제시한다. 병사 한 명당 20대 근로자 평균 임금을 지급하고, 전체 병력을 2030년 52만 2000명으로 감축한다는 정부 계획이 유지된다는 전제다. 2030년 병력 유지비 증가분은 11조 5000억원에 달한다. 지금의 국방 예산 수준을 유지한다면 12년 뒤 모병제를 도입해도 정부가 추가로 지갑을 열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현재 1.3%인 인구 대비 병력 비율을 프랑스(0.6%) 수준인 30만명으로 낮추면 현재 예산으로도 당장 모병제 시행이 가능하다. 1조~3조원의 여유가 생겨 전력투자비로 돌릴 수도 있다. 우리 사회가 징병제로 과잉 병력을 유지하는 비용은 엄청나다. 프랑스 수준인 30만명을 초과하는 22만명의 병력이 경제 활동에 종사해 올해 최저시급 기준 연봉인 1700만원 정도를 받는다고 가정하면 매년 3조 7000억원의 비용이 국방 분야에 추가로 지출되고 있는 셈이다. 대체복무인력 기회비용 등까지 합치면 징병제 유지 비용은 10조원을 넘고, 반대로 모병제로 전환했을 때 국가 전체 GDP 증가 효과는 매년 35조원에 달한다는 분석도 있다. 수지 타산만 따지면 모병제가 징병제보다 낫다. 병력 감축에 따른 모병제 시행은 저출산 고령화에 따른 ‘인구절벽’을 앞둔 우리 현실에도 맞는 데다 전문화를 통해 정예군을 육성하는 계기도 된다. 징병제가 폐지되면 국방력이 약화될 것이라는 목소리도 있다. 하지만 ‘까라면 깐다’는 식의 무조건적인 충성심과 기계적인 업무만을 요구하는 군대와, 창의성과 자발성으로 무장한 군대 중 어느 쪽이 더 강할지는 누가 봐도 명백하다. 2차 대전 당시 프랑스는 마지노선 고수라는 고루한 전술을 고집한 결과 ‘전격전’(blitzkrieg)을 내세운 독일에 점령당했다. 병력 축소가 간부들의 ‘자리 축소’로 이어진다며 모병제 도입에 소극적인 육군 내부의 분위기도 있지만 이를 배려할 만큼 우리 처지가 여유롭지 않다. 징병제가 폐지되면 저소득층만 주로 군 복무를 할 거라는 우려도 나온다. 그렇다면 군대를 어엿한 일자리와 계층 상승의 수단으로 개선하는 게 정도(正道)다. 베스트셀러 ‘힐빌리의 노래’ 저자인 J D 밴스는 쇠락한 공업지대인 ‘러스트벨트’ 출신이지만 군 복무를 계기로 예일대 로스쿨을 졸업하고 실리콘밸리의 젊은 사업가로 변신할 수 있었다. 미 해병대에서 근무하면서 패배의식을 극복하고 학비도 번 덕분이다. 마침 28일 헌법재판소는 대체복무를 규정하지 않은 병역법에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리면서 국회에 내년 말까지 대체복무제를 도입할 것을 촉구했다. 대법원도 올해 안에 양심적 병역거부를 정당한 입영거부 사유로 인정하는 방향으로 결론을 내릴 가능성이 크다. 이참에 국민개병제에 국한돼 있는 ‘국방의 의무’의 개념을 재구성하는 게 어떨까. 양심적 병역거부자 외에도 일반 복무 대상자들도 복지나 안전 등 ‘사회복무’를 수행하면 국방의 의무를 다한 것으로 인정하는 게 예가 될 것이다. 징병제와 모병제를 혼합 운영하는 것도 검토할 만하다. 그래야 우리 군이 ‘4일에 한 번꼴로 군인이 자살하는 군대’가 아닌 ‘동북아 중심 국가에 걸맞은 작지만 강한 군대’로 거듭날 것이다. douzirl@seoul.co.kr
  • “숨 막히는 서울”… 도쿄·런던·파리보다 미세먼지 2배

    “숨 막히는 서울”… 도쿄·런던·파리보다 미세먼지 2배

    서울이 ‘세계에서 가장 숨 막히는 도시’로 나타났다. 연평균 미세먼지 농도가 일본 도쿄, 영국 런던, 프랑스 파리 등 외국 대도시의 두 배 이상이었고, 연간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세계에서 가장 많았다.10일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의 연평균 미세먼지(PM10·PM2.5) 수치는 각각 44㎍/㎥, 25㎍/㎥로 조사됐다. 지난해 파리의 연평균 미세먼지 농도는 21㎍/㎥(PM10), 14㎍/㎥(PM2.5)였고, 미국 로스앤젤레스는 33㎍/㎥(PM10), 14.8㎍/㎥(PM2.5)로 나타났다. 도쿄와 런던의 지난해 연평균 수치는 아직 집계되지 않았지만, 2016년 수치를 보면 서울은 48㎍/㎥(PM10), 26㎍/㎥(PM2.5)였지만 같은 기간 도쿄(17㎍/㎥·12.6㎍/㎥)와 런던(20㎍/㎥·12㎍/㎥)은 서울의 절반이 안 됐다. 파리가 22㎍/㎥, 14㎍/㎥로 서울의 절반 수준이었다. 서울의 미세먼지 농도가 세계 주요 도시보다 월등히 높은 원인으로 중국의 영향과 국내 요인이 더해진 결과로 분석된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지난 2월 수도권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내려졌을 때 국외 영향이 최대 69%까지 치솟았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1월에는 국내 영향이 국외 영향보다 더 크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한편 노르웨이 국립과학기술대, 일본 신슈대, 스웨덴 룬드대, 미국 예일대 국제공동연구팀은 전 세계 189개국 1만 3844개 주요 도시의 연간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분석한 결과 배출량 상위 100개 도시가 전체 배출량의 약 20%를 차지하고 그 가운데 서울이 가장 많은 양을 배출한다는 연구 결과를 10일 발표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환경 분야 국제학술지 ‘인바이러먼탈 리서치 레터스’ 최신호에 실렸다. 서울의 연간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2억 7610만t(±5100만 8000t)으로 가장 많았다. 중국 광저우가 2억 7200만t(±4620만t), 미국 뉴욕이 2억 3350만t(±7540만t)으로 각각 2, 3위에 올랐다. 다만 1인당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홍콩이 34.6t(±6.3t)으로 1위였고, 아랍에미리트(UAE)의 무함마드 빈 자이드와 아부다비가 각각 2, 3위에 올랐다. 국내에서는 1인당 배출량 기준으로 울산(99위)이 1위였고 서울은 200위를 기록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씨줄날줄] 무역전쟁/이순녀 논설위원

    [씨줄날줄] 무역전쟁/이순녀 논설위원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 뉴욕시립대 교수는 지난 3월 3일 뉴욕타임스 칼럼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무식한 무역 매파’(ignorant trade hawk)라고 신랄하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무역전쟁은 누구에게도 득이 되지 않는다”고 우려했다. 그 이틀 전 트럼프 대통령은 모든 외국산 수입 철강과 알루미늄에 각각 25%, 1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선언해 세계를 발칵 뒤집었다.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운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폭탄은 예고된 수순이었지만, 막상 현실로 다가오자 글로벌 시장은 충격과 공포에 휩싸였다. 또 다른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로버트 실러 예일대 교수는 “철강관세는 무역전쟁으로 가는 첫 번째 총성과 같은 것”이라며 “다른 제품에 대해서도 관세를 부과하려고 할 텐데 이는 대공황 당시에 발생했던 상황과 비슷하다”(3월 2일 CNBC 인터뷰)고 경종을 울렸다. 트럼프 대통령이 31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 멕시코, 캐나다산 철강 제품에 무역확장법 232조 적용을 확정했다고 공표했다. 3개월 유예 기간이 종료되는 시점인 6월 1일 0시부터 관세 부과 조치가 발효된다. 중국과의 좌충우돌 무역전쟁에 이어 유럽과 북중미의 동맹국에까지 무차별적으로 관세 폭탄을 퍼붓는 트럼프 행정부의 폭주에 상대국들은 일제히 보복 관세로 맞대응에 나섰다. 장 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은 “우리는 그들이 한 것과 똑같은 행동을 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멕시코와 캐나다도 미국과 같은 수준의 철강관세는 물론 농산물 등의 품목에 보복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의 관세 폭탄 다음 타깃은 자동차다. 그는 지난달 23일 수입자동차와 자동차 부품에 최대 25%의 추가 관세를 물릴 수 있는지 검토하라고 상무부에 지시했다. 트럼프가 안팎의 거센 반발에도 이처럼 보호무역주의를 강행하는 가장 큰 이유는 오는 11월 열리는 중간선거다. 앞서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은 2002년 중간선거를 앞두고 수입 철강 제품에 대해 8~30% 관세를 부과하는 긴급제한조치(세이프가드)로 백인 보수표 결집에 성공했다. 이를 발판으로 2년 뒤 대선에서 승리했다. 트럼프 역시 이런 시나리오를 염두에 뒀을 공산이 크다. 하지만 잊지 말아야 할 사실이 있다. 부시 행정부는 미국 내 철강 소비 업종에서 일자리 20만개가 사라지는 역풍을 맞게 되자 결국 2003년 12월 세이프가드를 철회했다. 양날의 칼인 보호무역주의의 허상에서 트럼프가 언제쯤 벗어날 수 있을는지.
  • 삼성 총수 일가 빠진 ‘호암상 시상식’

    삼성 총수 일가 빠진 ‘호암상 시상식’

    삼성그룹 창업자인 호암 이병철 회장을 기려 제정된 호암상의 올해 시상식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총수 일가가 참석하지 않았다. 이 부회장은 지난달 31일 해외 출장을 떠났다. 호암재단(이사장 손병두)은 1일 서울 중구 호암아트홀에서 ‘제28회 호암상 시상식’을 개최했다. 올해 수상자는 오희 미국 예일대 석좌교수(과학상), 박남규 성균관대 교수(공학상), 고규영 KAIST 특훈교수(의학상), 연광철 성악가(예술상), 강칼라 수녀(사회봉사상) 등 5명이다. 호암상은 1990년 제정된 이래 28회까지 총 143명이 상금 244억원을 받았다. 호암상 시상식은 삼성 총수 일가가 참석해 진행하는 연례 행사 중 하나였다. 이건희 회장은 2014년 심근경색으로 쓰러기 전 해인 2013년까지 한 번도 빠짐없이 참석했다. 이후엔 2016년까지 이 부회장이 참석했다. 그러나 이 부회장은 수감 중이었던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불참했다. 삼성전자 측은 “이 부회장은 글로벌 비즈니스 파트너들과의 미팅 및 해외 시장 점검을 위해 31일 출국했다”고 설명했다. 이 회장의 부인인 홍라희 여사 등 총수 일가 모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 부회장은 지난 2월 출소한 뒤 지난달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빈소에 잠시 모습을 드러낸 것을 제외하면 국내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아직 뇌물죄 등에 대한 대법원 최종 판결이 남아 있으며, 최근 삼성전자서비스 노조 와해 의혹과 관련된 수사가 계속되는 등 사회 분위기상 아직 공개 석상에 나타날 때가 아닌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시상식에는 권오현 삼성전자 회장 등 삼성 계열사 대표이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시상식에는 2001년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인 티머시 헌트 박사를 비롯해 염수정 추기경 등 각계 인사 500여명이 참석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월드피플+] 노숙에 왕따까지…18세 ‘흙수저’ 하버드대 합격 사연

    [월드피플+] 노숙에 왕따까지…18세 ‘흙수저’ 하버드대 합격 사연

    한때 노숙 생활까지 해야 했던 빈곤층 가정에서 자란 한 18세 청년이 공부를 포기하지 않고 노력한 끝에 미국 최고의 명문대로 손꼽히는 하버드대에 합격한 사연이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미국 필라델피아 북부에 사는 리처드 젠킨스. 그는 최근 현지 매체 필리닷컴과의 인터뷰에서 “사실 하버드대에 합격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고 말했다. 젠킨스는 11살 때부터 2년간 가족과 함께 이곳저곳 숙박시설과 쉼터를 떠돌았다. 그는 “아버지가 크리스마스에 사줬던 TV를 내가 양손으로 들고 어머니가 다른 짐을 실은 유모차를 밀면서 우리는 고속도로를 몇 마일씩 걸었던 일은 결코 잊을 수 없다”고 회상했다. 리처드는 추운 겨울날 겨우 입실이 허가된 쉼터에서 목욕할 수 있게 됐을 때 더러워진 몸을 다 씻고 나서도 따뜻한 욕조에서 좀처럼 나가지 않았다. 또 식사는 거의 즉석 냉동식품으로 했고 만일의 경우를 대비해 항상 절반은 남겨둬야 했다. 가족이 비로소 거처를 정한 시기는 리처드가 13살이 됐을 때였다. 그리고 그는 가난한 가정의 아이들을 위해 설립된 기숙 학교인 지라르 칼리지에 다닐 수 있었다. 하지만 그는 그곳에서 또래 친구들에게 괴롭힘을 당했다. 책을 좋아하는 젠킨스는 당시 많은 책을 읽고 있었다. 그런데 그가 어느 날 친구들과 대화하는 도중 무심코 쓴 단어가 너무 어렵다며 괴롭힘을 당하는 원인이 된 것이었다. 친구들은 그에게 “아는 척한다”며 ‘하버드’라는 별명까지 붙이고 걸핏하면 놀렸다고 한다. 하지만 교육의 중요함을 절실하게 알고 있었던 어머니 퀴아나 매클로플린의 격려에 그는 공부를 게을리하지 않았다. 그 후 그는 필라델피아 비영리 단체가 운영하는 글쓰기 학원에도 다니며 대학 입시에 필요한 에세이 쓰기도 배웠다. 리처드가 응시한 대학은 10개 이상. 명문으로 알려진 아이비리그 8개 학교 중 하버드와 예일, 그리고 펜실베이니아대의 합격을 기다렸다. 예일대는 불합격, 펜실베이니아대는 충원 합격했다. 하지만 그가 가장 바라는 1지망은 바로 하버드대였다. 발표를 기다리던 그의 스마트폰에 지난 3월 28일 하버드대의 합격 통지가 도착했다. 게다가 그를 더욱 기쁘게 한 것은 학비를 전액 면제받았다는 것이다. 그는 “정말 기뻐서 눈물이 흘렀다. 오랜 꿈이라고 생각했던 것이 현실이 됐다”면서 “합격 소식은 여자 친구와 함께 봤는데 난 스마트폰을 내팽개치고 합격했다고 외쳤고 그녀도 기뻐서 소리쳤다”고 회상했다. 그리고 그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열심히 노력하고 있는 다른 친구들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리처드는 “목표를 정하고 집중하라. 어두운 터널의 출구에는 반드시 빛이 있다”고 말했다. 사진=인스타그램, 트위터, CNN 캡처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자연주의 현대미술 거장’ 설리번 하동서 창작 활동

    ‘자연주의 현대미술 거장’ 설리번 하동서 창작 활동

    미국 출신 ‘자연주의 현대미술의 거장’ 제임스 설리번이 24일 경남 하동군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10월 적량면 지리산아트팜 일원에서 열리는 ‘2018 지리산 국제환경예술제’에 레지던시 프로그램 작가로 초대받았다고 밝혔다. 레지던시 프로그램은 특정 지역에 일정 기간 머물며 작품이나 전시 활동을 하는 것을 말한다.설리번은 “23~26일 하동에 머물며 야생차밭, 쌍계사, 칠불사, 송림, 금오산, 구재봉, 삼성궁 등 자연을 둘러보고 작품 구상을 한 뒤 10월 초 다시 하동을 방문해 레지던시 창작활동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설리번은 미국 예일대에서 철학을 전공하고 현재 메도스예술대 미술학과 교수로 있으면서 창작·전시 활동을 한다. 볏짚, 회반죽, 나무 등의 자연재료를 소재로 ‘신체 생태미술’ 개념을 발전시킨 선구자로 평가받는다. 올해 국제환경예술제는 ‘다시 자연으로’를 주제로 10월 26일~11월 25일 열린다. 하동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총리 지명자 ‘학력 부풀리기’ 파문…이탈리아 정계, 또다시 요동치나

    총리 지명자 ‘학력 부풀리기’ 파문…이탈리아 정계, 또다시 요동치나

    이탈리아의 두 포퓰리즘 정당 오성운동과 동맹의 연합 정부를 이끌 총리로 선택된 주세페 콘테(54)가 지명 하루 만에 학력 부풀리기로 구설수에 올랐다. 연정 승인 최종 결정권자인 세르조 마타렐라 대통령이 이에 대해 우려를 표하면서 총선 11주 만에 겨우 연정을 꾸린 이탈리아 정계가 또다시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21일(현지시간) BBC 등에 따르면 피렌체대 교수로 재직 중인 콘테의 이력서에는 “법률 지식을 심화시킬 목적으로 미국 뉴욕대에서 수학했다”고 적혀 있다. 하지만 이날 뉴욕대 대변인은 “그가 학생으로서나 교수로서 연구나 공부를 위해 뉴욕대에 머문 기록이 없다”고 밝혔다. 뉴욕대 대변인은 다만 “콘테 지명자가 2008년부터 2014년까지 뉴욕대 법학 도서관에서 연구를 수행하도록 허가받은 적은 있다”고 설명했다. 영국 케임브리지대에서 연구했다는 콘테의 이력도 의심받고 있다. 케임브리지대는 “해당 사실에 대해 확인이 불가하다”고 밝혔다. 콘테는 오스트리아 빈에 있는 국제문화연구소에서도 법학 연구를 했다고 이력서에 적었으나 해당 기관은 법학 코스를 제공하지 않는 언어 전문학교다. 법학자이자 변호사로 민법 전문가인 콘테는 정치 경험이 전무한 정치 신인으로 당초 케임브리지대, 미국 예일대, 프랑스 소르본대 등 세계 유수 대학에서 수학하거나 연구하며 경력을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그가 총리 후보로 지명되자 무명 신인이 유럽연합(EU) 경제 규모 3위인 이탈리아 총리로서 막중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논란이 일었다. 마타렐라 대통령은 전날 양당 대표에게 “총리는 상징적 자리가 아니라 실제로 국가를 이끌어 가는 중요한 자리”라며 콘테에 대한 우려를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 23일 마타렐라 대통령은 콘테를 대통령궁으로 불러 면담했다. 마타렐라 대통령은 면담 이후 그에게 정부 구성 권한을 줄지를 결정할 방침이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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