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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스만에 밀린 유럽, 어쩔 수 없이 신대륙 향했다

    오스만에 밀린 유럽, 어쩔 수 없이 신대륙 향했다

    미국 텍사스주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멕시코 북서쪽엔 ‘마타모로스’라는 도시가 있다. 스페인어로 ‘무어인(무슬림)을 죽이는 자’라는 뜻이다. 중동 지역에 어울릴 법한 이 이름이 아메리카 대륙에 등장하게 된 이유는 뭘까. 책 ‘술탄 셀림’은 이 질문의 답을 16세기 오스만 제국에서 찾는다. 고대 로마 이래로 지중해에서 가장 거대한 제국, 이슬람교 역사상 가장 오래 지속된 제국. 이 오스만 제국이 당시 엄청난 군사력을 발휘해 동양으로 가는 무역로를 독점하면서, 밀려난 스페인과 포르투갈은 ‘어쩔 수 없이’ 미지의 세상을 탐험해야 했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대단한 모험이나 도전으로 평가되는 유럽인의 신대륙 발견을 ‘새 먹거리를 위해 감수해야 했던 위험한 여행’으로 표현하는 저자는 세계적인 중동사 연구자다. 예일대 역사학과장이기도 한 그는 서양 중심적 관점에서 벗어나 오스만 제국이 세계에 미친 반향을 추적한다. 책은 오스만 왕조의 서른여섯 술탄 중 가장 영향력이 큰 통치자였던 9대 술탄 셀림 1세(1470~1520)의 삶을 통해 서양 우위의 근대 역사관에 의문을 제기한다. 터키어 ‘야부즈’(정복왕, 냉혈한)라는 별명으로도 유명한 셀림의 재위 기간은 8년(1512~1520) 정도로 짧다. 그러나 이 기간 오스만의 영토는 세 배 확장됐고, 통치 구조가 완성됐으며, 이후 400년간 이어진 제국의 기틀이 마련됐다. 저자는 셀림의 탄생부터 촘촘히 훑어 가며 군주의 삶뿐 아니라 중세에서 근대로 넘어가는 대전환기 세계의 역사를 다시금 쓴다. 예컨대 오스만을 피해 아메리카 대륙에 도착한 뒤 콜럼버스 일행이 토착민을 공격한 건 십자군 운동, 즉 성전(聖戰)의 일환이었다. 비유럽 지역의 모든 비기독교 외국인을 ‘무슬림’이라고 취급하며 타자화하는 서양 중심적인 사고는 여기서부터 비롯했다는 것이다. 21세기 이후 만연한 극우 사상, 소수자 혐오의 뿌리다. 셀림이 급사하지 않고 좀더 오래 제국을 통치했다면, 그래서 이베리아 반도와 서유럽까지 장악했다면 ‘승자의 기록’인 역사 역시 지금과 같지 않았을 거라는 작가의 분석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 티라노, 넌 좀 뜨거워… 스테고, 넌 좀 차갑고

    티라노, 넌 좀 뜨거워… 스테고, 넌 좀 차갑고

    의사 출신 SF 작가 마이클 크라이턴(1942~2008)의 소설 ‘쥬라기 공원’은 나무 진액이 굳어 만들어진 화석 속에 공룡 피를 빤 모기가 들어 있다는 간단한 상상에서 시작된다. 모기 몸속에 있는 공룡 피를 추출해 유전자 편집 기술로 중생대 공룡들을 되살려 동물원처럼 꾸미는 것이다. 소설을 원작으로 한 스티븐 스필버그의 영화 ‘쥬라기 공원’은 1993년 처음 선보인 후 열광적 팬들을 만들어 냈다. 오는 6월 1일 개봉하는 ‘쥬라기 월드: 도미니언’은 29년 ‘쥬라기’ 시리즈에 종지부를 찍는다. 쥬라기 공원은 공룡에 관심을 갖는 대상을 어린아이에서 성인까지 확대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멸종 동물이다 보니 영화처럼 명쾌하게 얘기할 수 없는, 아직 풀리지 않은 수수께끼도 많다. ‘공룡은 온혈동물이었을까, 냉혈동물이었을까’라는 것도 그중 하나다. 고생물학 분야에서도 논쟁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온혈, 냉혈 여부는 공룡의 활동성과 일상생활을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단서이지만 정확히 알 수 있는 과학적 분석법이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 스페인 공동 연구팀은 공룡 뼈 화석으로 신진대사율을 분석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제시하고 이를 바탕으로 조사한 결과 티라노사우루스는 온혈동물, 스테고사우루스는 냉혈동물이었다고 29일 밝혔다. 미국 예일대, 캘리포니아공과대(칼텍), 예일 피보디 자연사박물관, 로스앤젤레스 자연사박물관 공룡연구소, 뉴욕 자연사박물관, 스페인 마드리드 콤플루텐세대, 마드리드 지구과학연구소 과학자들이 참여한 이번 연구 결과는 과학저널 ‘네이처’ 5월 26일자에 실렸다. 연구팀은 라만 분광법, 푸리에 변환 적외선 분광법(FTIR)으로 티라노사우루스, 스테고사우루스 같은 육상 공룡과 비행 공룡 익룡, 바다 공룡 플레시오사우루스 등 공룡 뼈를 비파괴 검사했다. 뼈 안에 남은 호흡 관련 분자 부산물 종류와 양을 현대 조류, 포유류, 파충류와 비교했다. 공룡들의 대사율을 추정하고 온혈동물인지, 냉혈동물인지 구분한 것이다.신진대사율은 호흡하면서 들이마신 산소가 체내에서 에너지를 만들어 내는 과정에서 얼마나 효율적으로 반응하는지를 보여 주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활동성이 큰 동물들은 산소 흡입과 에너지 소모가 많아 온혈성을 보인다. 반면 파충류 같은 냉혈동물은 호흡량이 적고 에너지를 덜 소모하며 활동성이 낮다. 공룡은 도마뱀과 비슷한 골반 구조를 가진 ‘용반목’ 공룡과 조류와 비슷한 골반 구조를 가진 ‘조반목’ 공룡으로 나뉜다. 용반목에는 티라노사우루스 렉스 같은 수각류, 브론토사우루스처럼 긴 목을 가진 용각류 공룡이 포함되고 조반목에는 트리케라톱스같이 뿔 달린 공룡, 스테고사우루스처럼 완전 무장한 듯한 검룡류 공룡이 포함된다. 이에 따르면 조반목 공룡 중 일부는 현대 파충류처럼 냉혈동물로 신진대사율이 매우 낮은 것으로 밝혀졌으며 벨로키랍토르, 티라노사우루스 렉스 같은 용반목 공룡 대부분은 온혈동물이거나 이보다 더 뜨거운 열혈동물인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를 이끈 야스미나 비어만 예일대 박사(분자고생물학)는 “이번 연구는 공룡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이 온혈동물에 가깝다는 것을 보여 준다”며 “멸종 동물이 기후 환경 변화에 어떤 생리적 반응을 보였는지 파악하는 것은 현대의 생물다양성 보전에 힌트를 줘 여섯 번째 대멸종 위험을 피할 수 있게 해 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 [사이언스 톡] 임신부, 코로나 백신접종 꼭 해야 하는 이유

    [사이언스 톡] 임신부, 코로나 백신접종 꼭 해야 하는 이유

    실내 마스크 착용을 제외하고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방역 조치 대부분이 해제됐다. 그렇지만 코로나19 감염자와 사망자는 적은 숫자지만 꾸준히 나오고 있다. 코로나19가 완전히 사라지지 않은 상황에서 코로나19 백신은 여전히 중요하다. 백신의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비과학적인 이유를 들며 백신 접종을 반대하는 사람도 많다. 임신 초기에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면 태아에 문제가 생기고, 출산 이후 생식 능력을 감소시킨다는 주장도 그 중 하나이다. 이런 주장에 대해 미국 예일대 의대 면역생물학과, 하워드 휴즈 의학연구소를 중심으로 도미니카공화국, 캐나다 3개국 15개 연구기관 과학자들이 참여한 공동 연구팀은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임신부는 물론 태아에게도 도움이 되며 백신 접종이 코로나19 감염보다 훨씬 안전하고 이득이 많다는 사실을 재확인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공공과학도서관에서 발행하는 생명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플로스 생물학’ 5월 25일자에 실렸다. 백신 반대론자들은 항체 형성을 위해 백신 속에 포함된 스파이크 단백질이 ‘신시틴-1’이라는 단백질에 작용해 태아와 임신부의 산후 생식 능력에 악영향을 미친다고 주장하고 있다. 과학자들은 코로나19 백신 속 스파이크 단백질은 신시틴-1 단백질에 전혀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사실을 다양한 연구로 밝히고 있다. 연구팀은 백신 반대론자들의 잘못된 주장을 반박하기 위해 동물실험과 사람의 혈액 분석을 실시했다. 연구팀은 임신한 생쥐를 두 그룹으로 나눠 한 집단은 코로나19 바이러스를 감염시키고 다른 집단에는 백신을 접종하고 관찰했다. 그 결과 코로나19에 감염된 생쥐의 태아는 성장이 감소되는 것이 관찰됐지만 백신을 접종한 생쥐 집단의 태아는 정상 성장하는 것이 확인됐다. 연구팀은 백신 접종 임신부와 그렇지 않은 임신부에게서 혈액을 채취해 분석했다. 분석 결과, 백신 접종 임신부들의 신시틴-1 단백질에는 어떤 변화도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번 연구 결과는 질병통제예방센터(CDC)를 비롯해 다양한 연구팀에서 발표한 임신부의 백신 접종과 관련한 데이터들과 일치한다. 또 임신 중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임신부와 태아 모두에게 안전하고 백신 반대론자들의 주장이 틀렸음을 재확인 시켜주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연구를 이끈 아키코 이와사키 예일대 의대 교수(면역학)는 “이번 연구는 임신 초기 백신 접종이 태아 성장을 저해하지 않고 임신 후기에는 오히려 바이러스로부터 태아를 보호한다는 사실을 동물실험과 혈액검사로 보여줬다”며 “데이터와 실험에 근거하고 있지 않는 백신 반대론자들의 비과학적 주장은 공중 보건에 대한 심각한 위협”이라고 말했다.
  • [이지윤 큐레이터의 은밀한 미술인생] 일상의 물건들을 한 시대의 풍경으로

    [이지윤 큐레이터의 은밀한 미술인생] 일상의 물건들을 한 시대의 풍경으로

    놀랍도록 강렬하고 선명한 색상으로 평범한 사물들을 그려 내 우리로 하여금 주변을 새롭게 되돌아보게 하는 작가가 있다. 바로 ‘yBa’(young British artists·1980년대 말 이후 나타난 영국의 젊은 미술가들을 지칭)의 대부이자 개념미술의 선구자 등 수많은 수식어가 뒤따르는 영국을 대표하는 예술가 마이클 크레이그 마틴이다. 2차 세계대전 중이던 1941년 아일랜드에서 태어나 런던에서 유년기를 보낸 작가는 전쟁을 피해 미국으로 이주해 교육을 받았다. 1960년대 후반 그가 영국에 되돌아와 본격적으로 작업활동을 시작하기 전 1950~60년대 미국의 미술계는 중요한 변화들이 발생하던 격변의 시기였다. 당대 미술계를 지배했던 형식주의 모더니즘에 대한 반발로 등장한 다양한 사조들, 즉 일상적 오브제를 회화에 도입했던 네오다다, 대중문화를 반영했던 팝아트, 예술가의 손길을 최소한으로 줄이며 공산품을 사용했던 미니멀리즘 등이 동시다발적으로 생겨나고 있었다. 이러한 미국 미술계의 복합적인 상황을 경험하고 영국으로 되돌아온 크레이그 마틴은 미국 미술계의 예술적 감각과 사상을 그의 작업 전반에서 구현하며 단일한 시각에서 벗어난 다채로운 작품들을 선보였다. 크레이그 마틴의 그림에서 가장 특별한 점은 그림자가 없다는 것이다. 그림자와 최소한의 붓질조차 제거된 그의 그림을 보며 사람들은 때로는 그래픽 같다는, 때로는 만화 같다는 말을 하지만 그는 철저하게 회화를 공부했다. 그는 예일대에서 수학할 당시 앨릭스 카츠에게 회화를 배웠다. 스승이었던 카츠에게서 “이 그림자를 빼기 위해 나는 4년의 시간을 보냈다”라는 말을 들은 후 그 또한 그림자를 연구하기 시작했다. 작가가 작품에 의도를 담기 위해 이미지를 넣는 것은 많이 할 수 있지만, 제거하는 행위는 그리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제거 행위 끝에 가장 본질적인 것들만 남겨진 상태. 그것은 아마 오브제의 가장 완벽한 모습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그는 “내가 그리는 물건은 그 자체로 완벽하다”고 선언한다. ●뒤샹 뒤이은 개념미술 행보 작가의 아이디어 혹은 개념이 예술 작품이 될 수 있다는 그 획기적인 사고는 어디에서 비롯됐을까? 바로 우리가 익히 들어 잘 알고 있는 예술가 마르셀 뒤샹이 그 시작에 있다고 할 수 있다. 1916년 뒤샹이 남성용 변기에 ‘R. Mutt/1917’이라고 서명한 뒤 ‘샘’이라는 제목을 붙여 미술관협회전에 출품한 유명한 일화가 전해진다. 당대 전시 공간에서 남성 변기가 전시됐다는 사실은 그 자체로, 당시 미술계에 큰 논란을 몰고 온 사건이었다. 이 사건을 계기로 미술계에는 ‘예술작품’을 구성하는 본질에 대한 수많은 질문들이 일어나게 됐으며, 뒤샹의 ‘샘’은 미술계에 중요한 화두를 던지며 이후 예술의 영역이 확장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 뒤샹의 ‘샘’은 일상용품에 예술가의 서명이 있다는 단순한 사실에 의해 일상적인 영역에서 예술의 영역으로 옮겨지는 순간을 보여 주고 있다. 다시 말해 뒤샹은 예술품이 예술가에 의해 제작되는 것뿐만 아니라 선택에 의해서도 만들어질 수 있음을 보여 주며, 예술을 이루는 본질에서 예술가의 의도 자체가 가장 중요한 것임을 보여 준 것이다. 이처럼 뒤샹이 ‘샘’을 비롯한 여러 레디메이드를 통해 보여 준 개념적인 예술 행위는 전통적인 예술 개념을 전복시킨 사건이었으며, 이후 1960년대에 들어서며 등장한 ‘개념미술’ 사조의 시초로 여겨지게 됐다. ‘개념미술’은 크레이그 마틴, 조지프 코수스, 솔 르윗 아트 앤드 랭귀지 그룹 등의 예술가들에 의해 활발히 연구되며 확산됐다. 이러한 맥락에서 크레이그 마틴의 ‘참나무’(An Oak Tree, 1973)를 살펴보지 않을 수 없다. 이 작품은 뒤샹의 개념미술 행보의 뒤를 이어 당시 미술계에 센세이션을 일으키며 개념미술의 중요한 전환점을 만들어 낸 작품이다. 그의 ‘참나무’는 갤러리 벽면에 ‘선반과 물 한 잔’을 올려 두고 물컵이 아닌 참나무라고 명명한 작품으로, 단지 투명한 선반 위에 올려진 물 한 잔과 인터뷰 형식의 대화가 적혀 있는 종이 한 장이 작품의 전부를 이룬다. 인터뷰에는 크레이그 마틴이 이 물 한 잔을 왜 참나무라고 부르는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작가는 자신이 투명한 잔에 물을 따르는 순간에 이 물잔의 물리적 본질이 참나무가 된 것이라고 설명하며, 대상 자체보다 작가의 의도가 작품의 본질을 정의하는 데 가장 우선하는 중요한 것이라는 태도를 보여 주고 있다. 그는 이를 ‘시적인 변형’이라 말하며 예술의 시적인 은유와 비유를 통해 세상을 반영하고 관람자에게 상상력을 발휘하도록 요구하고자 했다고 말한다. ●‘일상적 오브제’ 시대의 기억으로 크레이그 마틴의 전체적인 작품을 관통하는 하나의 주제를 말하라면 ‘일상적 오브제’라 할 수 있다. 우리 주변을 둘러싼 지극히 일상적인 오브제들이 그림으로 기록됐을 때, 우리는 무엇을 발견할 수 있을까? 이러한 그림들은 우리에게 어떤 이야기를 전달하고 있을까? 21세기 우리가 현재 살고 있는 시대는 급속한 발전에 의해 빠르게 변화돼 가는 모습을 보여 주고 있다. 특히 디지털 시대로의 전환으로 인해 많은 물건들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으며, 디지털 기기들 또한 짧은 시간 내에 계속해서 발전되고 변화되는 모습을 보여 주고 있다. 크레이그 마틴의 작품 속에 등장하는 카세트테이프, 그리고 2000년대 초반 작품에서 발견되는 핸드폰 등은 이제는 거의 찾아볼 수 없는 물건들이 됐다. 반면 2019년 발발한 코로나19 팬데믹과 비대면 만남의 여파로 마스크와 노트북 등은 현재 우리가 살아가는 시대의 상징물로 대체됐다. 일상의 물건들이 과거의 기억을 상기시키는 하나의 매개체로 자리잡으며 지나간 시간의 표상으로서 존재하기도 하고, 혹은 동시대의 상징물로 작동하기도 하는 것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크레이그 마틴이 그려 낸 일상의 물건들은 단순히 오브제가 아닌 한 시대의 풍경이자 기억의 매체라 할 수 있다. ●관습적 읽기의 해체와 유희 우리는 눈앞의 놓인 이미지들을 어떻게 인식하고 이해할까? 아마 눈앞에 한 개 이상의 사물 혹은 단어들이 보인다면 우리는 그 사이의 연관성을 찾아내는 것을 우선으로 삼게 될 것이다. 크레이그 마틴은 이러한 사람들의 관습적인 읽기 방법의 해체를 시도한다. 그는 여러 가지 사물들의 맥락을 제거해 제시함으로써 사람들의 관습적 읽기 방법을 실패로 돌리고, 새로운 의미와 관계를 계속해서 찾아내도록 만든다. ‘무제’라는 제목 아래 보이는 여러 가지 사물들의 배치, 알파벳의 조합 등 상관없어 보이는 사물들과 알파벳의 조합은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당혹감을 느끼게 하고, 그 사이의 연관성을 유추해 내도록 유도한다. 알파벳들은 ‘DESIRE’(소망), ‘IDEA’(생각), ‘DEATH’(죽음), ‘UTOPIA’(유토피아) 등 한 단어의 철자로 구성돼 해석 가능한 것처럼 보이면서도, 알파벳과 뒤섞인 오브제들은 해석된 단어와 오브제 사이의 연관을 해체함으로써 종전의 해석을 실패로 돌린다. 또한 캔버스 전면에 그려진 알파벳들은 쉽게 읽히지 않도록 구성돼 있을 뿐만 아니라 사물들과 한데 뒤섞여 있어 알파벳마저도 마치 오브제처럼 보이도록 유도한다. 이러한 화면 구성은 알파벳을 사물 혹은 단어의 뜻과는 별개로, 시각적 매개체로 인지한다는 그의 말을 통해서도 잘 알 수 있다. 때때로 작가는 ‘Love와 장갑(글러브) 이미지’, ‘Flirt와 셔츠 이미지’ 등 단어와 이미지를 통해 언어유희를 시도한다. 관계없어 보이는 두 구성물, 즉 ‘love & gloves’, ‘Flirt & Shirts’ 등의 단어와 이미지는 각각의 의미와는 상관없이 유사한 발음을 통해 연결된다. 기호와 이미지가 맺게 되는 새로운 관계가 형성되는 것이다. 이처럼 크레이그 마틴이 보여 주는 관습적인 읽기 방식의 해체와 유희적 태도는 사람들로 하여금 새로운 관계를 찾아내도록 함으로써 무한한 의미 형성의 장을 열어 둔다. 이로써 작품을 이해하는 것은 오롯이 관람객의 몫으로 돌아가며, 개개인의 경험과 인식에 따라 새로운 의미가 무한하게 탄생하는 것이다. 최근의 팬데믹으로 일상의 소중함을 체감하고 있는 오늘날, 크레이그 마틴의 일상 오브제 작품들은 익숙한 풍경을 낯설게 바라보게 함으로써 그 순간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일깨워 주는 듯하다.
  • 尹, 금융위원장보다 부위원장 먼저 임명 왜

    尹, 금융위원장보다 부위원장 먼저 임명 왜

    윤석열 정부가 17일 이례적으로 금융위원장을 공석으로 둔 채 부위원장에 대한 인선을 먼저 단행한 데는 대내외 금융 리스크가 고조되는 상황에서 하루빨리 금융위 체제를 재정비해야 한다는 생각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원장은 인선이 되더라도 청문회 등 관련 절차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다음달에나 임명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금융위 부위원장으로 임명된 김소영(55) 서울대 교수는 “국내외 금융위험이 확대돼 경제와 금융의 전반적인 상황이 어려운 중차대한 시기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취임하게 됐다”며 “무엇보다 비상한 각오로 소임을 다하겠다”고 취임 소감을 밝혔다. 김 교수는 거시경제와 국제금융정책 전문가로 꼽힌다.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예일대에서 경제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2009년부터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40세 이하 경제학자에게 주는 ‘김태성학술상’을 받는 등 경제학계에서 연구 업적이 뛰어난 학자로 알려졌다. 김 교수는 윤석열 대통령이 경선을 치를 때부터 함께하며 정책 밑그림을 그리면서 경제정책 관련 요직 후보로 여러 곳에 이름을 올렸었다. 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경제1분과 인수위원으로 활동하며 소상공인 지원 정책, 혁신성장 등 새 정부 거시·금융 정책 방향을 짜는 데 핵심 역할을 했다. 금융위원장으로는 금융위원회 사무처장 등을 지낸 김주현 여신금융협회장이 사실상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인사 검증을 하는 기간이 길어지자 먼저 준비된 김 교수부터 부위원장으로 발표한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장에는 검사 출신들이 유력한 후보들로 떠오르고 있다. 정연수 김앤장 변호사와 이석환 서정 대표변호사 등이 거론된다.
  • 트럼프 조롱했던 ‘백인 흙수저’ 트럼프 한마디에 ‘공화당 인싸’

    트럼프 조롱했던 ‘백인 흙수저’ 트럼프 한마디에 ‘공화당 인싸’

    백인 빈민가정에서 태어나 벤처 투자가로 성공한 자전적 이야기를 담은 베스트셀러 ‘힐빌리의 노래’로 이름을 알린 JD 밴스(38)가 지난 3일(현지시간) 공화당 상원의원 후보 경선에서 승리했다. 밴스는 오는 11월 중간선거에서 민주당 후보인 팀 라이언 하원의원과 오하이오주 연방상원의원 자리를 놓고 맞붙는다.미국과 영국 언론들은 한때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헐뜯고 조롱했던 밴스가 열렬한 트럼프주의자로 변신한 점, 탈락 위기였지만 트럼프의 지지 선언 한마디로 역전에 성공한 점에 주목했다. 밴스는 미국 남부 애팔래치아산맥에 사는 가난한 백인 노동계층을 멸시하는 말에서 유래한 힐빌리(hillbilly) 가정에서 태어났다. 마약 중독자인 엄마와 가정폭력과 학대가 빈번한 환경에서 자란 그는 오하이오 주립대를 나와 해병대에 입대, 이라크 전쟁에 참전했다. 이후 예일대 로스쿨에 합격한 밴스는 ‘타이거맘’으로 유명세를 탄 스타 교수 에이미 추아의 제자가 됐고, 그의 격려를 받아 2016년 ‘힐빌리의 노래’를 썼다고 파이낸셜타임스는 전했다. 미국 사회가 방치한 백인 저소득층의 암울한 삶을 회고한 이 책은 당시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에 충격을 받은 미국 엘리트 계층에 경종을 울렸다. 러스트벨트(쇠락한 공업지대)의 백인 노동자들이 민주당을 버리고 트럼프에게로 돌아선 맥락과 배경을 실감 나게 풀어 냈기 때문이다. 밴스는 트럼프의 포퓰리즘, 고립주의, 반이민 정책 등을 비판해 왔다. 2016년 대선에서 공개적으로 트럼프를 찍지 않았다고 밝혔고, 공개 인터뷰에서 “나는 절대 트럼프 사람이 아니다. 그를 좋아한 적이 없다”고 단언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트럼프를 “미국의 히틀러”에 비유하고 ‘바보’, ‘부끄러운 사람’이라고 깎아내리기도 했다. 이런 그의 태도는 정계 입문 후 180도 바뀌었다. 그는 트럼프 지지자들을 향한 적극적인 구애를 시작했다. 더타임스에 따르면 밴스는 트럼프를 “내 생애 최고의 대통령”이라고 치켜세우고, 지난해 1·6 미 의회의사당 폭동의 빌미를 제공한 대선 음모론에 대해서도 “선거가 도둑맞았다는 데 동의한다”고 말했다. 밴스의 우클릭 몸부림에도 공화당 지지자들은 냉소적이었다. 지난 3월 15일 폭스뉴스 여론조사에서도 5명의 후보 가운데 3위에 그쳐 패색이 짙었다. 위기의 밴스를 구원한 건 트럼프였다. 트럼프는 지난달 15일 성명을 통해 “우리나라 역사상 가장 훌륭한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 운동 전체가 JD(밴스)의 선거 캠프를 지지해야 한다”며 전폭적인 지지를 선언했다. 밴스의 승리는 공화당 내 트럼프의 영향력을 재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폭스뉴스는 같은 날 인디애나주와 오하이오주 공화당 경선에서 트럼프가 공개 지지한 후보 22명 전원이 승리한 사실에 주목하며 “놀라운 싹쓸이”라고 평가했다. 펜실베이니아(17일), 조지아주(24일) 등 이달에 예정된 경선에서도 트럼프의 ‘간택’을 받은 후보들의 돌풍이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 트럼프 혐오하던 ‘힐빌리’ 작가, 트럼프 덕에 경선 승리

    트럼프 혐오하던 ‘힐빌리’ 작가, 트럼프 덕에 경선 승리

    백인 빈민가정에서 태어나 예일대 로스쿨을 졸업하고 실리콘밸리의 벤처 투자가로 성공한 자전적 이야기를 담은 베스트 셀러 ‘힐빌리의 노래’로 유명한 JD 밴스(38)가 공화당 상원의원 후보 경선에서 승리했다. 밴스는 오는 11월 중간선거에서 민주당 후보인 팀 라이언 하원 의원과 오하이오주 연방상원의원 자리를 놓고 맞붙는다. 미국과 영국 언론들은 과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미국의 히틀러’, ‘바보’라고 헐뜯고 조롱했던 밴스가 열렬한 트럼프주의자로 변신한 점, 패색이 짙었으나 트럼프의 지지 선언 한 마디로 끝내 당내 승리를 거머쥔 점에 주목하며 밴스와 트럼프를 조명했다.● 백인 빈민가정에서 자수성가…자전 에세이로 이름 알려 밴스는 미국 남부 애팔래치아산맥에 사는 가난한 백인 노동계층을 멸시하는 말에서 유래한 힐빌리(hillbilly) 가정에서 태어났다. 마약 중독자인 엄마, 가정폭력과 학대가 빈번한 환경에서 자란 그는 오하이오 주립대를 나와 해병대에 입대, 이라크 전쟁에 참전했다. 이후 예일대 로스쿨에 합격한 밴스는 ‘타이거맘’으로 유명세를 탄 스타 교수 에이미 추아의 제자가 되었고 그의 격려를 받아 2016년 ‘힐빌리의 노래’를 썼다고 파이낸셜타임스는 전했다.미국 사회가 방치한 백인 저소득층의 암울한 삶을 경험한 그대로 기술한 이 책은 당시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에 충격을 받은 미국 엘리트 계층에 경종을 울렸다. 러스트벨트(쇠락한 공업지대)의 백인 노동자들이 민주당을 버리고 트럼프를 택한 맥락과 배경을 제대로 풀어냈기 때문이다. ● 2016년엔 트럼프 대놓고 비판…정계 입문 후 180도 변신 밴스는 트럼프의 무능력과 이민자에 대한 편협한 시선 등을 직설적으로 비난했다. 2016년 대선에서 공개적으로 트럼프를 찍지 않았다고 밝혔고 공개 인터뷰에서 “나는 절대 트럼프 사람이 아니다. 그를 좋아한 적이 없다”고 단언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트럼프를 “미국의 히틀러”에 비유하고 바보, 부끄러운 사람이라고 깎아내리기도 했다.이런 그의 태도는 정계 입문 후 180도 바뀌었다. 열성적인 트럼프 지지자를 향한 적극적인 구애가 시작됐다. 더타임스에 따르면 밴스는 트럼프를 “내 생애 최고의 대통령”이라고 치켜세우고, 지난해 1·6 미 의회의사당 폭동의 빌미를 제공한 대선 음모론에 대해서도 “선거가 도둑맞았다는 데 동의한다”고 말했다. 더 나아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서는 “블라디미르 푸틴(러시아 대통령)이 성소수자 권리를 보장하지 않아서 바이든 정부가 싸우고 있는 것”이라고 조롱했다. ● 트럼프 지지 한 마디에 3위→1위 역전 밴스의 우클릭 몸부림에도 공화당 지지자들은 냉소적이었다. 지난 3월 15일 폭스뉴스 여론조사에서도 5명의 후보 가운데 3위에 그쳐 패색이 짙었다. 위기의 밴스를 구원한 건 트럼프였다. 트럼프는 지난달 15일 성명을 통해 “우리나라 역사상 가장 훌륭한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 운동 전체가 JD(밴스)의 선거 캠프를 지지해야 한다”며 “그야말로 미국을 가장 우선시할 후보이기 때문”이라고 전폭적인 지지를 선언했다.트럼프는 “밴스는 나에 대해 나쁜 말을 하는 사람이지만 다들 마찬가지였고, 나는 이번에 이길 사람을 뽑고 싶다”며 힘을 실었다. 또 지난달 말 오하이오 유세장에서 밴스를 무대로 불러내기도 했다. ‘극우 어벤저스’도 화력을 보탰다. 트럼프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 트럼프 캠프의 최대 후원자 중 하나인 정보통신기술(ICT) 업계 억만장자 피터 티엘, 트럼프의 선거 전략가 스티븐 배넌, 극우 성향의 트럼프 추종자 마저리 테일러 그린 공화당 하원의원, ‘막말의 대가’인 폭스뉴스 간판 앵커 터커 칼슨까지 밴스 띄우기에 나섰다.● 트럼프가 찍은 22명 모두 경선 싹쓸이 밴스의 승리는 공화당 내 트럼프의 영향력을 재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더힐은 트럼프의 뒤늦은 지지 선언에도 밴스가 이겼다며 트럼프에게 중요한 승리를 안겨줬다고 분석했다. 폭스뉴스는 같은 날 인디애나주와 오하이오주 공화당 경선에서 트럼프가 공개 지지한 후보 22명 전원이 승리한 사실에 주목하며 “놀라운 싹쓸이”라고 평가했다. 향후 예정된 경선에서도 트럼프 돌풍이 이어질지 주목된다. 오는 10일에는 네브래스카와 웨스트버지니아에서 경선이 치러지고 17일에는 펜실베이니아 등에서 경선이 열린다.
  • 위니아전자 새 대표 박현철

    위니아전자 새 대표 박현철

    위니아전자는 다음달 임시 주주총회에서 박현철(46) 부사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라고 27일 밝혔다. 박 대표이사 내정자는 미국 예일대에서 경영학 석사를, 워싱턴대에서 법학 박사 학위를 받고 뉴욕주 변호사 자격을 취득했다. 미국 최대 로펌인 존스데이 등에서 일하며 기업 간 대규모 인수합병(M&A)에 대해 자문하고 기업 전략을 짜는 등의 경험을 쌓았다. 위니아전자 관계자는 “위니아전자는 박 내정자를 필두로 2025년 국내 50대 그룹 진입이 목표인 대유위니아그룹의 핵심 계열사로 역할을 할 것”이라며 “신임 대표이사는 회사의 성장 전략을 설계하고 기업의 가치를 높이는 데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노출에 자신” 미스 맥심 도전한 대학 교수

    “노출에 자신” 미스 맥심 도전한 대학 교수

    현직 교수가 남성잡지 맥심이 개최하는 ‘미스 맥심 콘테스트’에 참가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런던대 교수 리나(본명 리나 송)는 24일 맥심 페이스북 페이지에 다음과 같은 글을 올려 ‘미스 맥심 콘테스트’에 참가한다고 밝혔다. “저는 런던에서 온 리나고요. 경영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미맥콘’이 너무 재밌어 보여서 나오게 됐어요! 맥심 독자님들에게 제 모습과 하고 있는 일에 대해서 알리고 싶기도 했고요. 아무래도 학생들이 볼까봐 좀 걱정은 되네요.” 리나가 재직 중인 대학교는 영국 런던에 있는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 University College London). 1826년 설립된 연구 중심의 공립 종합대학교다. 그는 이 대학 경영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대학교 홈페이지에서 리나는 자신에 대해 미국 캘리포니아 공과대 응용 및 계산 수학에서 학사 학위를, 미국 예일대에서 통계학 석사 학위를, 하버드대 예술 과학부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고 밝혔다. 아울러 미국 매사추세츠 종합병원과 세계은행에서 연구원으로 일했다고 했다. 캘리포니아 공과대는 세계 최고의 공대로 불릴 만큼 높은 명성을 가진 대학교다. 라이벌은 MIT(매사추세츠 공과대)다.  리나는 맥심 인터뷰에서 “저는 원래 항상 모든 걸 대충 하지 않기 때문에 열심히 할 자신이 있다. 노출이 있는 건 다 자신 있다. 몸매 라인이랑 허리, 골반 라인이 예뻐서 수영복·란제리 라운드에서는 더욱 예쁠 것이다. 많이 기대해달라”라고 말했다.
  • 콜럼버스 없었던 1000년, 세계는 이미 연결됐다

    콜럼버스 없었던 1000년, 세계는 이미 연결됐다

    지리상 발견 이전 ‘세계 단절’ 반박1181년 伊 대학살은 세계화 폐해中요나라 공주 부장품 발트해産서구 중심의 주류 역사관에 일침중세 유럽의 바이킹(노르드인)이 콜럼버스보다 500여년 먼저 아메리카 대륙을 탐험했다는 것은 이제 새로운 사실이 아니다. 그럼에도 역사에서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은 것은 노르드인이 압도적 무기를 지닌 콜럼버스와 달리 원주민의 격렬한 저항에 못 이겨 영구 정착하지 못하고 철수해야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는 정말 의미 없는 사건에 불과했을까.세계 문명 교류사를 연구해 온 발레리 한센 미국 예일대 교수는 신간 ‘1000년’에서 15~16세기 ‘대항해 시대’를 통해 세계가 연결됐다는 서양 중심의 역사관에 도전하고, 오늘날 세계의 틀은 기원후 1000년에서 비롯됐다고 주장한다. 1000년을 전후한 노르드인의 탐험은 이미 존재하고 있던 대서양 양쪽의 교역망이 연결됨으로써 ‘세계화’가 시작된 중요한 기점이다. 고대 마야인의 벽화에 노란 머리에 흰 피부를 가진 사람들과 노르드인의 배가 등장하고, 15세기 스페인 사람들이 도착하기 이전에도 아메리카 원주민들은 이미 남북으로 대륙을 가로지르는 정교한 교역망을 구축하고 있었다. 마찬가지로 대항해 시대 이후 아프리카를 찾아온 유럽인이 새로운 교역망을 만든 것이 아니었다. 이미 이슬람권과 아프리카에서 번성하고 있던 금 무역과 노예무역에 추가로 참여했을 뿐이다. 저자가 보여 주는 1000년 당시 인류의 삶은 21세기와 놀랍게도 닮았다. 오늘날 종교 신자의 92%는 이때쯤 확립된 4대 종교(기독교, 이슬람, 힌두교, 불교) 중 한 가지를 믿고 있다. 1181년에는 콘스탄티노플 주민들이 부를 독차지한 이탈리아 인 수천명을 학살했는데, 이는 세계화가 양극화로 말미암은 분노를 이끌어 냈다는 점에서 유사하다. 다만 당시 가장 세계화한 지역은 서구가 아닌 중국이었다. 요나라 황제의 손녀 진국공주는 1018년 사망할 때 6500㎞ 떨어진 발트해에서 나는 호박 원석으로 된 부장품과 같이 묻혔다.특히 종교는 국가 간 교류를 원활하게 만드는 세계화의 핵심 도구였다. 군주들은 어느 종교가 자신에게 이익을 주고 강력한 동맹을 가져다줄 수 있는지 저울질했다. 예컨대 오늘날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모두 뿌리로 삼고 있는 ‘키예프 루스’의 블라디미르 1세는 전통 신앙을 대체할 종교로 유대교, 이슬람, 가톨릭 등을 모두 검토했으나 당시 비잔틴제국의 기술력을 상징하는 콘스탄티노플 대성당 등 여러 조건에 매료돼 동방정교로 개종했다. 이는 오늘날 동서 유럽이 종교적 차이로 갈리게 된 단초를 제공했다. 중앙아시아 이슬람권의 팽창도 같은 시기에 이뤄져 사람들은 이때부터 자신을 전 세계적 종교 블록의 일원으로 생각하게 됐다. 저자는 15~16세기 유럽인이 ‘대항해 시대’를 열지 않았더라도 세계무역은 활발히 이뤄졌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한 지역에서 더 많은 물건이 만들어지면 다른 곳에서 그것을 찾는 소비자들이 있다는 사실을 상인들은 알아냈을 것이기 때문이다. 영국은 18~19세기 산업혁명을 통해 세계를 선도했다. 하지만 중국은 산업혁명을 하지 못한 게 아니라 영국만큼 노동력 부족 현상을 겪지 않았기 때문에 산업혁명이 필요하지 않았을 뿐이다. 저자는 1000년이나 지금이나 변하지 않는 진실은 생소함에 개방적인 사람들이 새것에 무조건 손사래를 치는 사람들보다 훨씬 좋은 결과를 얻는 것이라고 단언한다. 세계 인구가 2억 5000만명에 불과했던 1000년과 80억명에 가까운 현재 세계를 단순 비교하긴 어려울지 모른다. 그럼에도 지리상의 발견 이전에 세계가 단절돼 있었다는 편견을 반박하고, 세계화의 주도권이 어느 특정한 국가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저자의 주장이 반갑다. 방탄소년단(BTS)을 비롯한 ‘K컬처’의 힘으로 우리도 세계화를 주도할 수 있다는 민족주의적 치기 때문일까.
  • 피할 수 없는 기억으로 고통스러운 PTSD 이젠 치료 가능하다

    피할 수 없는 기억으로 고통스러운 PTSD 이젠 치료 가능하다

    영화 ‘디어헌터’, ‘택시드라이버’, ‘람보’ 등에는 베트남전쟁 참전 군인들이 전쟁 당시 겪은 참혹한 경험 때문에 삶이 피폐해진 모습들을 묘사하고 있다. 실제 전쟁 뿐만 아니라 지진, 화산폭발, 화재 등 대형 재난재해를 겪거나 사고 같은 심각한 사건을 경험한 사람들은 당시 상황에 대한 기억이 반복되면서 공포감과 고통을 느끼게 되고 정상적인 생활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 이른바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이다. 적지 않은 사람들이 PTSD에 고통스러워 하고 있기 때문에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과학자들은 다양한 연구를 시도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국내 연구진이 PTSD 치료 원리를 밝혀내 주목받고 있다. 미국 예일대 의대 정신과학과, 한국 기초과학연구원(IBS) 인지및사회성연구단 공동 연구팀은 동물실험을 통해 PTSD 치료제 작동 메커니즘을 처음으로 규명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뇌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분자 정신의학’ 4월 14일자에 실렸다. 현재 PTSD 환자를 위해 인지행동치료 같은 정신신경과 치료, 우울증 약물치료가 병행되고 있지만 호전율은 50%에 불과하다. 또 PTSD 치료제가 개발되고 있지만 치료 메커니즘이 명확하지 않은 상황이다. 연구팀은 지난해 12월부터 임상시험 2단계에 들어간 PTSD 치료제 ‘NYX-783’을 이용해 생쥐실험을 했다. 연구팀은 생쥐들에게 전기충격과 소음에 지속적으로 노출돼 공포기억이 만들어지도록 했다. 24시간이 지난 뒤 NYX-783를 주입해 변화를 관찰했다. 그 결과 변연하 내측 전전두엽 내 흥분성 신경세포의 소단위체 단백질들이 활성화되는 것이 확인됐다. 칼슘 이동 이온통로를 활성화시켜 신경기능을 조절하는 BDNF단백질 발현을 유도해 신경세포 가소성을 늘리고 결국 공포기억을 억제하는 것이 관찰됐다. NYX-783은 수컷 생쥐 뿐만 아니라 암컷에서도 PTSD 완화 효과를 보였다. 연구를 이끈 이보영 IBS 연구위원은 “이번 연구는 PTSD 치료제의 분자적 기전을 최초로 규명함으로써 PTSD 치료제 개발을 위한 이론적 토대를 마련했다”며 “여러 접근법을 적용해 다른 기전의 후보물질들을 구축해 PTSD 뿐만 아니라 다양한 정신신경과 질환 치료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러 군사작전이 정당? 대량학살 자백한 셈”

    “러 군사작전이 정당? 대량학살 자백한 셈”

    ‘폭정’, ‘피의 땅’ 등의 저자이자 동유럽사와 홀로코스트 연구의 권위자인 티머시 스나이더(52) 미국 예일대 교수가 러시아를 향해 “제노사이드(genocide) 안내서를 펴냈다”고 일갈했다. 독재정권과 전체주의의 폭압에 대한 연구에 평생을 매달려 온 역사학자가 집단 학살을 저지른 뒤 관영 언론을 통해 이를 정당화한 러시아의 행태는 전례를 찾기 힘들다고 비판하고 나선 것이다. 스나이더는 지난 8일(현지시간) 자신의 홈페이지에 ‘러시아의 제노사이드 안내서’라는 글을 통해 러시아 관영 리아 노보스티통신이 지난 3일 게재한 기고문을 비판했다. 러시아의 철학자 겸 영화 프로듀서인 티모페이 세르게이체프가 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가’라는 제목의 기고문은 “우크라이나 국민 다수가 나치주의자”라면서 이들을 청산하려는 러시아의 군사작전은 정의로운 전쟁이라고 정당화했다. 해당 기고문은 ‘부차 학살’ 정황이 드러난 직후 게재돼 파문을 일으켰다. 스나이더는 이에 대해 “지금까지 내가 본 가장 공공연한 대량학살 문서”라면서 전 세계가 충격에 빠진 순간을 의도적으로 선택해 러시아가 ‘탈나치화’라는 침공 명분을 선전했다고 일침했다. 이어 “대량학살을 저지른 국가가 그 행동을 대중들이 알게 된 바로 그 순간에 대량학살의 성격을 명쾌하게(explicitly) 광고하는 예를 떠올리기 쉽지 않다”면서 이 같은 텍스트로 러시아는 대량학살의 의도를 자백했다고 질타했다.
  • [와우! 과학] 코로나 항바이러스제 렘데시비르 내성 코로나 바이러스 발견 (연구)

    [와우! 과학] 코로나 항바이러스제 렘데시비르 내성 코로나 바이러스 발견 (연구)

    현재 코로나 19의 항바이러스제로 널리 사용되는 렘데시비르에 대한 내성 바이러스가 보고됐다. 예일대 의대의 쉬브 간디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면역 저하자인 70세 여성에서 SARS-CoV-2 바이러스 증식을 억제하기 위해 렘데시비르를 사용했다. 해당 환자는 비호지킨 림프종(Non-Hodgkin's Lymphoma)으로 치료받던 환자로 코로나 19 진단 당시에는 림프종은 호전된 상태였으나 면역은 매우 떨어진 상태였다. 면역이 정상인 경우 SARS-CoV-2 바이러스는 금방 증식을 멈추고 사라지지만, 면역 저하자에서는 오랬동안 증식할 수 있다. 따라서 의료진은 렘데시비르를 통해 바이러스를 장기간 억제했다.  그런데 이 환자는 처음에 바이러스 수치가 떨어지고 증상이 호전되다가 바이러스 수치가 다시 증가했다. 연구팀은 그 원인을 알기 위해 바이러스를 분리한 후 유전자를 조사했다. 그 결과 렘데시비르의 목표인 RNA 의존 RNA 중합효소 (RNA-dependent RNA polymerase, nsp12)의 아미노산 한 개에 (E802D) 돌연변이가 발생해 렘데시비르의 효과가 떨어졌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실험실이 아닌 실제 환자에서 렘데시비르 내성균이 확인된 것은 처음이다.  렘데시비르 내성 바이러스이 등장은 이미 과학자들이 예상했던 결과다. 항생제나 항바이러스제가 널리 사용되면 내성 돌연변이를 가진 세균과 바이러스가 후손을 더 많이 남기기 때문에 생존에 유리해지기 때문이다. 다만 내성 바이러스가 우세종이 될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현재 코로나 19 환자 중 극히 일부만 렘데시비르를 처방받고 있어 우세종이 될 만한 환경은 아니다.   과학자들은 항바이러스제 내성 코로나 19가 앞으로 어떤 형태로 등장할 것이고 어떻게 치료할 것인지에 대해서 많은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내성 바이러스 치료법 가운데 하나는 여러 가지 약물의 병합 요법을 통해 바이러스가 빠져나갈 구멍을 막는 것이다. 한 약물에 내성을 지녀도 다른 약물에 내성이 없다면 결국 바이러스는 증식하기 힘들다. 에이즈 등 몇몇 바이러스 질환 치료에는 여러 개의 약물을 함께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코로나 19가 엔데믹으로 전환한다면 결국 코로나 19에 의한 중증 환자와 사망자를 줄이는 것이 최대 목표가 될 수밖에 없다. 따라서 내성 발현을 연구하고 대응 방법을 찾아야 한다. 다행히 최근 발표된 다른 연구에서는 현재 보고된 모든 오미크론 변이 가운데 먹는 코로나 19 치료제인 팍스로비드 내성 바이러스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과학자들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계속해서 신약을 개발할 것이다.
  • “아시아인 향한 적개심·거부감, 모두 함께 대항해야”

    “아시아인 향한 적개심·거부감, 모두 함께 대항해야”

    “아시아인은 미국에 도착했을 때부터 적개심과 거부감에 맞서 왔다. 슬프게도 변한 것은 거의 없다. 아시아인은 늘상 두려움과 함께 살아간다.”한국계 미국인 이민진(53) 작가는 지난 1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기고문을 통해 미국의 뿌리 깊은 아시아 혐오 정서와 증오 범죄에 대한 경험담과 생각을 풀어냈다. 이민 1.5세대인 이 작가는 일제강점기부터 1980년대에 걸친 재일동포 4대의 삶을 그린 대하소설 ‘파친코’의 저자다. 아시아 여성으로서 경험한 차별과 혐오를 담담히 술회한 이 작가의 기고문은 애틀랜타 스파업소 3곳에서 한인 여성 4명이 백인이 쏜 총에 맞아 숨진 사건 1주기를 맞아 신문에 실렸다. 이 작가는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수백 명의 아시아계 시민들은 안전을 지키려고 가능한 한 밖에 나가지 않고 집에 머문다”며 “외출할 땐 안전한 길로만 다니고 후추 스프레이 등 호신용품을 몸에 지닌다”고 전했다. 1977년 부모와 두 명의 언니, 여동생과 함께 서울을 떠나 미국 뉴욕으로 이주한 작가는 이런 불안이 결코 최근의 일이 아니라고 했다. 그는 “맨해튼 한인타운에서 작은 금은방을 운영하던 부모님을 잃을까 봐 늘 걱정했다”며 “수차례 강도가 들었지만 경찰은 한 번도 범인을 잡지 못했고 보험사는 아무것도 보상하지 않았다”고 떠올렸다. 예일대 역사학과, 조지타운대 로스쿨을 졸업하고 기업 변호사로 일하며 엘리트 상류층의 삶을 살았지만 작가는 정체성 때문에 늘 공포에 시달렸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중국 여자를 좋아한다”며 거리에서 다짜고짜 붙들던 퇴역군인, 고객과 동료들에게 당한 신체 접촉 등의 기억을 털어놨다. 이 작가는 “일제에 항거한 할머니, 군부독재에 맞선 민주화 시위에 참여한 엄마처럼 끔찍한 것들에 맞서려면 여러 사람과 함께 대항해야 한다는 것을 배웠다”고 적었다. 그는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아시안을 겨냥한 증오의 물결이 한층 더 일렁이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 작가는 “53세의 중년 여성인 나는 더는 이민 온 소녀가 아니지만 여전히 그때처럼 가족들의 안위를 걱정한다”며 “우리 모두를 위해 안전을 원한다”고 호소했다.
  • [달콤한 사이언스] 2050년 도시 3배 커지고, 육상동물 3분의1 멸종한다

    [달콤한 사이언스] 2050년 도시 3배 커지고, 육상동물 3분의1 멸종한다

    현재 전 세계 인구의 절반 이상인 약 56%가 도시에 거주하고 있으며, 20년 이내에 이 비율은 70%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기도 한다. 지난해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20년 도시계획현황 통계’에 따르면 한국은 도시면적이 전체 국토의 16.7%에 불과하지만 총 인구의 91.8%가 집중돼 있다. 도시에는 각종 생활 인프라가 집중돼 있고 사람들은 삶의 편의성을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도시화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생태·환경 과학자들은 빠른 도시화 때문에 기후변화 속도는 늦춰지지 않을 것이며 육상에 살고 있는 동물 3분의1 이상의 생태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을 제시했다. 미국 예일대 환경학부, 생태·진화생물학과, 생물다양성·국제변화연구센터, 독일 자연보호청 지속가능과학연구센터 공동연구팀은 도시 면적의 확대는 앞으로 수십 년 동안 전 세계 육상 척추동물 3분의1 이상에 심각하고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국립과학원에서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PNAS’ 3월 15일자에 실렸다. 생물 다양성 감소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은 다양하지만 삼림 벌목과 야생 생태계 파괴, 도시화가 주요 영향을 미친다. 특히 도시 면적 확장은 생태계에 치명적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연구팀은 ‘도시 사용과 확대’(LULC) 예측 모델을 통해 전 세계를 가로, 세로 300m의 격자로 나눠 2015년부터 2050년까지 도시화가 미치는 사회경제적, 생태학적 시나리오를 검토했다. 특히 3만 393종의 육상 척추동물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그 결과, 2050년까지 도시 면적은 현재보다 최대 3배 이상 확대될 것으로 예측됐다. 이 같은 도시면적의 확대는 육상 척추동물들의 서식지 3분의1을 감소시킬 것으로 전망됐다. 사람이 거주하지 않고 동물만 사는 순서식지 면적 감소도 4분의1에 이를 것으로 예측됐다. 이렇게 될 경우 생물종의 2~3%인 855종이 멸종에 이르게 될 것이라고 연구팀은 밝혔다. 도시면적 확대가 가장 크게 영향을 받게될 종은 파충류와 양서류가 될 것으로 예상됐다. 파충류와 양서류는 먹이사슬의 중간단계에 위치한 생물들로 이들이 사라질 경우 먹이사슬 전체가 무너져 결국 인간에게도 치명적 영향을 가져올 것이라는 설명이다. 도시화로 인한 생태계 붕괴의 가장 큰 위험에 직면한 지역은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지역, 중남미 지역, 동남아 지역 등인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를 이끈 카렌 세토 예일대 교수(지리학·도시과학)는 “이번 연구는 인간의 편의 때문에 무분별하게 도시를 확장할 경우 생태계를 파괴할 뿐만 아니라 최종적으로는 인간의 삶에도 치명적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경고하며 “이번 연구는 도시화로 가장 취약한 종과 지리적 군집을 파악하게 도와줘 표적보존전략을 시행할 수 있게 해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 내 피아노로 봄을 깨우고 지휘봉으로 희망 노래하리

    내 피아노로 봄을 깨우고 지휘봉으로 희망 노래하리

    ‘마치-현의 봄’ 공연 18일 개최 피아노 연주와 지휘를 동시에 “지휘는 무언의 협력… 큰 기쁨”“피아노는 다른 악기보다 치는 음의 숫자가 많고 다양한 소리를 구현할 수 있어 오케스트라에 가장 가까운 악기입니다. 피아니스트로서의 삶이 지휘에 굉장히 도움이 되고, 지휘자인 것도 피아노에 도움이 되는 상호 보완적 관계죠.” 피아니스트 출신 오케스트라 지휘자는 많지만 지휘자가 협주곡에서 지휘와 피아노 연주를 동시에 하는 경우는 드물다. 연주자로서도 손색없는 실력을 갖추지 않으면 어려워서다. 솔리우스 오케스트라를 이끄는 마에스트라 윤지(37·본명 김윤지)는 오는 18일 세종문화회관 체임버홀에서 열리는 ‘마치(March)-현의 봄’ 공연을 통해 지휘와 피아노 연주를 함께 보여 준다. 지난 10일 서울 강남구 아이엠지 아티스트 사무실에서 만난 윤지는 “오케스트라는 다른 사람을 통해 소리를 만드는 스릴감이 있는데 때론 내가 내 손으로 음악을 만드는 것이 그리울 때가 있다”며 “봄이라는 새로운 시작을 맞이해 희망을 불어 주는 공연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솔리우스 오케스트라는 공연 1부에서 모차르트의 ‘디베르티멘토’, 바흐의 클라비어 협주곡 1번을 선보인다. 2부에서는 명상적 선율이 장중하면서 비통함이 느껴지는 새뮤얼 바버의 ‘현을 위한 아다지오’에 이어 서정적이고 우아한 차이콥스키의 ‘현악을 위한 세레나데’를 통해 새싹이 돋아나듯 희망찬 새 출발의 신호와 감동을 선사한다. 그는 “디베르티멘토는 밝고 발랄한 분위기이고 바버의 아다지오는 엄숙하고 잔잔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바흐의 클라비어 협주곡은 오케스트라 한가운데서 윤지가 피아노를 치며 오케스트라를 지휘한다. 윤지는 “연주하면서 단원들의 몸이나 표정, 눈빛으로 매 순간 교류해야 하고, 단원들끼리도 서로의 위치에서 각자 잘 들어야 해 쉽지 않다”며 “클라비어 협주곡은 춤을 출 수 있는 흐름을 타는 역동적 느낌과 생기 있는 음악을 보여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휘자와 오케스트라의 관계는 사전에 약속된 것을 풀어내기보다 그 순간의 음악을 만드는 것이 목적이라 텔레파시처럼 무언으로 소통하며 매 순간 호흡하고 같은 흐름을 만들어 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오케스트라가 제게 어떤 영감을 주는지를 받고 그것에 따라 어떤 방향으로 끌고 나갈지 매 순간 결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네 살 때 피아노를 시작해 피아노가 ‘첫사랑’이라는 윤지는 미국 줄리아드 예비학교에서 피아노뿐 아니라 클라리넷, 작곡, 지휘 등을 공부했다. 줄리아드 예비학교 시절 지휘자의 손동작이 소리로 바로 연결되는 느낌이 놀라워 지휘자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예일대에 진학해 음악학을 전공한 그는 예일대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예일대 오페라단을 지휘했고 지금은 독일 하노버 국립음대와 뤼베크 국립음대 외래 교수로 후학 양성에 힘쓰고 있다. 자신의 정체성을 절반은 지휘자, 절반은 피아니스트라고 생각한다는 그는 “피아노는 방에서 혼자 칠 수 있지만, 지휘자는 다른 사람과 협력해 만드는 음악에 대한 기쁨이 있어 크게 보면 살짝 지휘 쪽에 기울지 않았을까”라고 말하며 웃었다.
  • 윤지, 피아노로 봄 깨우고 지휘봉으로 희망 노래한다

    윤지, 피아노로 봄 깨우고 지휘봉으로 희망 노래한다

    “피아노는 다른 악기보다 치는 음의 숫자가 많고 다양한 소리를 구현할 수 있어 오케스트라에 가장 가까운 악기입니다. 피아니스트로서의 삶이 지휘에 굉장히 도움이 되고, 지휘자인 것도 피아노에 도움이 되는 상호 보완적 관계죠.” 피아니스트 출신 오케스트라 지휘자는 많지만 지휘자가 협주곡에서 지휘와 피아노 연주를 동시에 하는 경우는 드물다. 연주자로서도 손색없는 실력을 갖추지 않으면 어려워서다. 솔리우스 오케스트라를 이끄는 마에스트라 윤지(37·본명 김윤지)는 오는 18일 세종문화회관 체임버홀에서 열리는 ‘마치(March)-현의 봄’ 공연을 통해 지휘와 피아노 연주를 함께 보여 준다. 지난 10일 서울 강남구 아이엠지 아티스트 사무실에서 만난 윤지는 “오케스트라는 다른 사람을 통해 소리를 만드는 스릴감이 있는데 때론 내가 내 손으로 음악을 만드는 것이 그리울 때가 있다”며 “봄이라는 새로운 시작을 맞이해 희망을 불어 주는 공연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솔리우스 오케스트라는 공연 1부에서 모차르트의 ‘디베르티멘토’, 바흐의 클라비어 협주곡 1번을 선보인다. 2부에서는 명상적 선율이 장중하면서 비통함이 느껴지는 새뮤얼 바버의 ‘현을 위한 아다지오’에 이어 서정적이고 우아한 차이콥스키의 ‘현악을 위한 세레나데’를 통해 새싹이 돋아나듯 희망찬 새 출발의 신호와 감동을 선사한다. 그는 “디베르티멘토는 밝고 발랄한 분위기이고 바버의 아다지오는 엄숙하고 잔잔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바흐의 클라비어 협주곡은 오케스트라 한가운데서 윤지가 피아노를 치며 오케스트라를 지휘한다. 윤지는 “연주하면서 단원들의 몸이나 표정, 눈빛으로 매 순간 교류해야 하고, 단원들끼리도 서로의 위치에서 각자 잘 들어야 해 쉽지 않다”며 “클라비어 협주곡은 춤을 출 수 있는 흐름을 타는 역동적 느낌과 생기 있는 음악을 보여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휘자와 오케스트라의 관계는 사전에 약속된 것을 풀어내기보다 그 순간의 음악을 만드는 것이 목적이라 텔레파시처럼 무언으로 소통하며 매 순간 호흡하고 같은 흐름을 만들어 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오케스트라가 제게 어떤 영감을 주는지를 받고 그것에 따라 어떤 방향으로 끌고 나갈지 매 순간 결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네 살 때 피아노를 시작해 피아노가 ‘첫사랑’이라는 윤지는 미국 줄리아드 예비학교에서 피아노뿐 아니라 클라리넷, 작곡, 지휘 등을 공부했다. 줄리아드 예비학교 시절 지휘자의 손동작이 소리로 바로 연결되는 느낌이 놀라워 지휘자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예일대에 진학해 음악학을 전공한 그는 예일대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예일대 오페라단을 지휘했고 지금은 독일 하노버 국립음대와 뤼베크 국립음대 외래 교수로 후학 양성에 힘쓰고 있다. 자신의 정체성을 절반은 지휘자, 절반은 피아니스트라고 생각한다는 그는 “피아노는 방에서 혼자 칠 수 있지만, 지휘자는 다른 사람과 협력해 만드는 음악에 대한 기쁨이 있어 크게 보면 살짝 지휘 쪽에 기울지 않았을까”라고 말하며 웃었다.
  • [핵잼 사이언스] 오징어+문어?…가장 오래된 3억년 전 ‘흡혈오징어’ 조상 발견

    [핵잼 사이언스] 오징어+문어?…가장 오래된 3억년 전 ‘흡혈오징어’ 조상 발견

    현대의 흡혈오징어와 문어의 가장 오래된 '조상'이 연구팀의 화석 분석결과 밝혀졌다. 최근 미국 예일대와 미국 자연사박물관은 현재까지 발견된 것 중 가장 오래된 흡혈오징어의 화석을 발견했다는 연구결과를 세계적인 학술지인 '네이처 커뮤니케이션' 최신호에 발표했다. 영어로 '뱀파이어 오징어'(vampire squid)로 불리는 흡혈오징어는 공포영화에 등장할 것처럼 으스스한 이름을 갖고있지만 사실 흡혈과는 아무 상관이 없다. 통칭 뿐 아니라 학명으로도 '지옥에서 온 흡혈귀 오징어'라는 뜻이 붙은 이유는 심해에 살면서 박쥐같은 기괴한 모습을 하고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빛 한줄기 거의 없는 심해에 적응하기 위해 흡혈오징어는 푸른 빛의 큰 눈과 포식자를 만나면 긴 다리와 몸을 동그랗게 말아 안팎을 뒤집는 기술을 가졌다. 또하나 흡혈오징어는 오징어라는 이름이 붙어있기는 하지만 사실 오징어와 문어의 중간으로 오히려 문어의 특성에 더 가깝기도 하다. 연구팀이 미국 대통령 조 바이든의 이름을 따 ‘실립시모포디 비데니’(Syllipsimopodi bideni)라는 학명을 붙인 이 흡혈오징어는 약 3억 2800년 전 살았던 것으로 길이는 12㎝, 각각 빨판이 달려있는 10개의 다리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연구를 이끈 미 자연사박물관 크리스토퍼 웨일런 박사는 "지구상 최초의 흡혈족류는 겉으로 보기에 최소한 오늘날의 오징어와 닮았다"면서 "실립시모포디 비데니도 현대 흡혈오징어처럼 내부 껍질의 납작하고 반투명한 글라디우스라 불리는 조직을 갖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학명에 바이든 이름을 붙인 이유는 기후변화에 대처하고 과학연구에 자금을 지원하려는 그의 계획에 고무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실립시모포디 비데니 화석은 과거 미국 몬태나 주에서 발굴됐으며 지난 1988년 캐나다 왕립박물관에 기증된 후 오랜시간 그대로 보관만 되어왔었다. 웨일런 박사는 "이 화석은 1980년 대 부터 박물관에 보관돼 아무도 그 중요성을 깨닫지 못하다가 우연히 빨판이 발견되면서 연구가 진행됐다"고 밝혔다.  
  • 첫 발견 3억년 전 흡혈 문어의 범상찮은 이름

    첫 발견 3억년 전 흡혈 문어의 범상찮은 이름

    오징어와 문어의 공통 조상으로 지금까지 발견된 것 중 가장 오래된 흡혈 문어 화석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이름이 붙었다. 미국 뉴욕 자연사박물관, 예일대 공동연구팀은 10개 다리를 가진 문어 화석을 발견하고, 연구 성과를 기초과학 및 공학 분야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 3월 9일자에 발표했다. 흡혈족류는 흡혈 오징어와 문어의 조상이지만 부드러운 연조직으로 구성돼 있기 때문에 화석으로 남아 있는 경우가 거의 없다. 이번에 발견한 흡혈 문어는 연대 측정으로 분석한 결과 고생대 6개 시기 중 다섯 번째 석탄기에 해당하는 약 3억 3000만~3억 2300만년 전에 살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이 문어에 바이든 대통령의 이름을 따 ‘실립시모포디 비데니’(Syllipsimopodi bideni)라는 학명을 붙였다. 실립시모포디 비데니는 몸 전체 길이가 12㎝ 정도에 불과하지만 흡혈 빨판과 지느러미가 함께 있는 10개 다리와 삼각형 형태의 머리를 갖고 있다. 과학계에서 이번 사례처럼 유명인의 이름을 따 학명을 짓는 경우는 드물지 않다. 2020년 미국 일리노이대 연구진이 중남미 니카라과의 숲에서 찾은 새로운 뿔매미 종의 학명은 팝스타 레이디 가가의 이름과 같은 ‘카이카이아 가가’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거미, 물고기, 새, 기생충 등 신종 생물 9종에 이름이 붙여졌다.
  • [달콤한 사이언스] 바이든 대통령 이름 붙여진 3억년 전 흡혈문어

    [달콤한 사이언스] 바이든 대통령 이름 붙여진 3억년 전 흡혈문어

    오징어와 문어의 공통 조상으로 지금까지 발견된 것 중 가장 오래된 흡혈 문어 화석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이름이 붙여졌다. 미국 뉴욕 자연사박물관 무척추 고생물연구과, 예일대 지구·행성과학과 공동연구팀은 약 3억 3000만~3억 2300만 년 전에 살았던 것으로 추정되는 10개의 다리를 가진 문어 화석을 발견하고 바이든 대통령의 이름을 따 ‘실립시모포디 비데니’(Syllipsimopodi bideni)라는 학명을 붙였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기초과학 및 공학 분야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 3월 9일자에 실렸다. 흡혈족류는 흡혈 오징어와 문어의 조상이지만 연체 동물처럼 연조직으로 형성돼 있기 때문에 화석으로 남아있는 경우가 거의 없다. 이 때문에 지구상에 나타난 시기는 물론 진화 과정을 파악하기가 쉽지 않았다. 연구팀은 이번 화석을 미국 몬태나주에 있는 베어 걸치 석회암층에서 발견했다. 지금까지 발견됐던 가장 오래된 흡혈족류 화석은 약 2억 4000만 년 전의 것이지만 이번에 발견된 실립시모포디 비데니는 연대 측정을 통해 분석한 결과 고생대 6개 시기 중 5번째 석탄기인 약 3억 3000만~3억 2300만 년 전에 살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에 발견된 흡혈족류는 몸 전체 길이는 12㎝ 정도에 불과하지만 흡혈 빨판과 지느러미가 있는 10개의 다리와 삼각형 형태의 머리를 가지고 있다. 오징어와 문어의 조상이지만 오징어 형태에 더 가까웠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과학계에서 이번 사례처럼 유명인의 이름을 따 학명을 짓는 경우는 흔한 편이다. 2020년 미국 일리노이대 연구진은 중남미 니카라과의 숲에서 새로운 뿔매미 종을 발견하고 팝스타 레이디 가가의 이름을 따 ‘카이카이아 가가’라는 학명을 붙였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거미, 물고기, 새, 기생충 등 신종 생물 9종에 이름이 붙여졌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독특한 머리모양과 비슷해 그의 이름이 붙은 신종 나방도 있다. 이 뿐만 아니라 영국 팝스타 엘튼 존의 이름을 딴 새우, 전설적 레게음악가 밥 말리의 이름을 딴 흡혈 갑각류, 배우 안젤리나 졸리,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이름이 붙은 생물종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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