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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현 “다시 만나면 기권은 없다”…페더러와 ‘리턴매치’

    정현 “다시 만나면 기권은 없다”…페더러와 ‘리턴매치’

    “다시 만나면 기권은 없다. 좋은 결과가 내 쪽으로 올거다.”“정현은 세계랭킹 톱 10에 들 실력을 갖췄다. 멋진 정신력과 체력이다.” 정현(26위·한국체대)과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1위·스위스)의 재대결이 두달여 만에 성사됐다. 한국 테니스 간판 정현은 지난 1월 호주오픈 4강전에서 페더러와 역사적인 첫 경기를 펼쳤지만 발바닥 부상으로 2세트 도중 기권을 선언했다. 이번 재대결이 정현에겐 설욕의 기회인 셈이다.정현은 14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인디언 웰스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BNP 파리바오픈 남자단식 16강전에서 베테랑 파블로 쿠에바스(34위·우루과이)를 2-0(6-1 6-3)으로 가볍게 제압했다. 정현은 제러미 샤르디(100위·프랑스)를 2-0(7-5 6-4)으로 꺾은 페더러와 오는 16일 8강전을 치른다. 정현은 지난 1월 호주오픈에서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메이저 4강에 진출했다. 조코비치와 16강 경기를 펼칠 때부터 오른쪽 발바닥의 물집이 말썽을 일으켰고, 페더러와 경기를 앞두고는 진통제로도 통증을 다스리기 어려울 만큼 악화했다.세계 최고의 선수와 제대로 맞붙지 못하고 짐을 쌌던 정현은 “최고의 몸 상태로 경기하지 못한다면 상대 선수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며 다음 번을 기약했다. 페더러와 다시 맞붙을 기회는 예상보다 일찍 찾아왔다. 올해 5개 대회 연속으로 8강에 오른 정현은 호주오픈 때보다도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며 어엿한 강호 대접을 받고 있다. 특히 3회전에서는 이제까지 두 번 만나 모두 패배했던 토마시 베르디흐(15위·체코)를 2-0(6-4 6-4)으로 꺾었다. 올해 37세인 페더러는 나이를 잊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호주오픈 우승 이후 세계 1위를 탈환한 페더러는 지난달 로테르담 대회에서도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정현이 정상 컨디션으로 상대하더라도 황제 페더러는 결코 쉬운 상대가 아니다. 그러나 정현이 경기를 치를 때마다 성장하는 점을 고려하면 승산이 없지 않다는 분석이다. 승리하지 못하더라도, 페더러와 전력을 다해 경기하는 것만으로도 기량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 정현은 지난 달 초 일간스포츠와 인터뷰에서 “내가 부상이 없었다고 가정해도 (페더러를) 100% 이긴다는 보장은 없다. 그래도 아프지 않은 상태에서는 더 재미있는 경기가 나오지 않았을까”라면서 “페더러는 나이가 많다. 은퇴하기 전에 몇 번 더 만나 배우고 싶다. 다시 만나면 기권승은 더 이상 없을 것이다. 더 좋은 결과가 내 쪽으로 올 것 같다”며 자신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예상치 못한 틸러슨 교체에… 日 당혹·中 긴장

    13일(현지시간) 새벽에 발생한 미국 국무장관의 전격 교체는 미국의 맹방인 일본이나 경쟁국 중국 정부에 모두 강한 충격을 남겼다. 예상치 못한 데다 후임 내정자가 ‘매파’로 알려진 마이크 폼페이오 중앙정보국(CIA) 국장인 탓이다. 중국은 특히 우려하는 빛이 역력하다. 도널드 트럼프 정부와 긴밀한 관계를 구축해 온 아베 신조 정부도 14일 렉스 틸러슨 장관 경질 소식에 정보 채널의 가동에 들어갔다. 고노 다로 외무상이 16일부터 사흘간 미국을 방문해 틸러슨 장관과 회담을 할 계획이었다는 점에서 적잖이 곤혹스러운 상황이다. 일단 방미를 계획대로 추진해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등과 만나 북한 정세와 관련해 논의하고 미·일, 북·미 정상회담과 관련한 일본 측 입장 등을 전할 계획이다. 일본 정부는 미·일 관계나 미국의 대북 정책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외교·안보 정책이 백악관 주도로 이뤄진 만큼 국무부 역할이 그리 크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그러나 대북 강경론자인 폼페이오 국장이 국무장관에 앉게 되면 미국의 한반도 등 대외정책에 변화가 없을 수 없다고 보고 있다. 요미우리신문은 “폼페이오 국장을 기용함으로써 북한과의 대화 국면에서도 비핵화라는 최종 목표는 양보하지 않겠다는 자세를 선명히 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중국을 ‘라이벌’로 규정한 폼페이오 국장이 새 국무장관으로 내정되자 중국은 극도의 우려를 나타냈다. 미국과 외교·무역 갈등까지 겪는 중국으로선, 대표적인 매파로 분류되는 폼페이오 내정자를 상대해야 하는 데 대한 부담을 숨기지 못하고 있다. 베이징 소식통들은 중국 지도부가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로 바쁜 가운데서도 국무장관 교체와 관련한 미 행정부의 행보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환구시보는 이날 ‘틸러슨의 퇴장으로 미국 행정부가 매파가 돼서는 안 된다’는 사평을 통해 자국의 입장을 드러내기도 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피의자 이명박 대선후보 시절 한 시민이 했던 날카로운 질문

    피의자 이명박 대선후보 시절 한 시민이 했던 날카로운 질문

    손석희 앵커가 13일 JTBC ‘뉴스룸’ 앵커브리핑을 통해 2007년 자신이 진행했던 MBC ‘100분 토론’을 언급했다.손 앵커는 이날 “2007년 대선 후보 검증 토론(10월 11일)을 기억한다”면서 “이명박 후보는 대선 후보들 가운데 가장 마지막으로 제가 진행하던 토론에 나왔고, 그는 예의 컴도저론을 내세우면서 자신만만했다”고 회상했다. 그리고 어느 시민의 날카로운 질문을 소개했다. 그 시민은 이명박 후보의 수많은 전과 사실을 지적하면서 “이미 수차례 법을 위반했는데…법과 질서를 시민에게만 엄격하게 요구하는 건 아닌지?”라고 물었다. 당시 이명박 후보는 “하여간 연구를 많이 하고 오신 것 같습니다”라며 정면으로 대답하지 않았다. 전직 대통령으로 피의자 신분이 된 이명박 전 대통령은 14일 검찰청 포토라인에 서게 됐다. 손석희 앵커는 “그가 재임 시 늘 부르짖었던 ‘국격’을 떠올리면 그의 입장에서 볼 때 대한민국의 국격은 또다시 땅에 떨어지는 것일지도 모르지만 돌이켜보면 전직 대통령들의 포토라인 출두는 그 자신들에게는 비극이었지만 공화국에는 대부분 진보였다”고 말했다. 이어 “국격을 외치던 전직 대통령이 그 자신이 스무 가지에 가까운 혐의로 검찰에 출두하면서 국격의 진보를 가져올지도 모르는 아이러니…이제 그는 또다시 스무개에 가까운 혐의점에 대해서 이번에는 정면으로 대답해야 할 시간이 왔고, 그 결과를 지켜볼 것입니다”라고 맺었다. 그러면서 이 과정들은 “세상이 ‘각하’를 잊지 않았기 때문”이라면서 “언론의 미투 보도 탓에 전직 대통령의 더 커다란 범죄가 가려져 ‘각하가 사라지고 있다’고 지적한 한 팟캐스트 진행자의 발언처럼 세상은 그가 이야기하는 ‘각하’를 잊어본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류지영 기자의 호모퍼블리쿠스] ‘낙하산’도 ‘내로남불’

    [류지영 기자의 호모퍼블리쿠스] ‘낙하산’도 ‘내로남불’

    정부 부처를 출입하며 만난 공무원들의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평가는 대체로 우호적이다. 이전 대통령들과 비교해 덜 권위적이고 소통도 중요시해 정책 결정과 추진이 훨씬 수월해졌다는 얘기를 듣는다. 대통령과 청와대를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지켜보는 이들이 하는 말이니 거짓은 아닐 것이다.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서는 다행스런 일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이들이 현 정권에 큰 우려를 나타내는 부분이 있다. 바로 인사(人事)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5월 대선 직후부터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며 결과는 정의로울 것”이라고 밝혀 왔다. 하지만 인사에서만큼은 문재인 정부도 이전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인식이 퍼지고 있어 상당수 공무원이 실망스러워한다. 공직사회가 걱정하는 것은 지금 청와대가 공공기관 등에 ‘함량 미달 낙하산’을 너무 많이 투하한다는 데 있다. 공공기관장 임명권이 대통령에게 있고 선거 당시 캠프에서 활약한 인사에게 논공행상을 해야 하는 현실을 부정하지는 않는다. 그렇다면 각 기관을 개혁할 수 있는 ‘똘똘한 낙하산’을 선별해서 내려보내는 것이 국민에 대한 예의다. 하지만 현 정권은 공공기관 낙하산 인사에서 최소 기준이라 할 수 있는 기관 업무의 기본 지식조차 없는 인물을 내려보내는 것처럼 비쳐진다. 이 때문에 비전문가 낙하산 인사 관행이 이명박·박근혜 정부 때보다도 더 심해졌다는 비판이 나온다. 일부 공무원은 문 대통령이 20대 특전사 시절 낙하산을 멘 사진을 거론하며 “우리 대통령의 ‘낙하산 사랑’이 그때부터 시작된 듯하다”고 자조한다. 한국도로공사 사장이 된 이강래 전 의원이나 경찰 출신으로 국회의원 선거에 나갔다가 낙마한 윤종기 도로교통공단 이사장 등은 임명 당시부터 전문성이 결여된 대표적 사례로 논란이 컸다. 오영식 코레일 사장도 철도와 아무 관련도 없이 정치적 논리로 선임돼 말이 많았다. 세간에 잘 알려지진 않았지만 참여정부에서 일한 이백만 전 홍보수석비서관이 뜬금없이 주바티칸 대사로 간 것 역시 선뜻 이해되지 않는다는 의문이 제기됐다. 문 대통령과 민주당이 야당 시절 그토록 비난하던 ‘낙하산 악습’보다 훨씬 더 노골적으로 이뤄지는 지금의 모습은 공공기관 수장을 정권의 전리품 정도로 여기는 청와대 인식을 그대로 보여 준다. 우리 사회 성장을 위해 반드시 이뤄져야 할 공공개혁 자체를 무력화할 수 있어 심각성이 크다. 김대중 정부 시절 전윤철 기획예산처 장관이 여기저기서 걸려 오던 인사청탁 전화 때문에 “최소한 대차대조표 정도는 볼 줄 아는 사람을 추천해야 하지 않느냐”고 한숨지었다는 일화가 20년 가까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유효해 보여 안타깝기만 하다. 상당수 공무원은 “이전 정부는 ‘적폐’여서 그렇더라도 ‘적폐청산’을 기치로 내건 새 정부는 이러면 안 되는 것 아니냐”고 비판한다. 몇몇은 청와대 내 특정인을 거론하며 “○○○ 수석이 새 정부 인사 농단의 주범”이라고 지목한다. 문 대통령과 청와대는 이것만은 꼭 알았으면 한다. 지금 보여 주는 행태는 결코 촛불 민심이 바라는 바가 아니라는 것을. 이러라고 국민들이 대통령 뽑아 준 것도 아니라는 것을.
  • [길섶에서] 손가락질/임창용 논설위원

    주말에 아내와 산책할 때의 일이다. 맞은편 건물을 검지로 가리키자 아내가 “손가락질 좀 하지 마라”며 팔을 탁 친다. 마침 우리 쪽으로 걸어오는 사람이 있었던 것. 이전에도 무심코 손가락으로 무언가를 가리키다가 아내의 제지를 받은 적이 있다. 아내는 가벼운 손가락질에도 질색한다. 얕보는 걸로 오해받아 말썽이 생길까 봐서다. 나도 옳다고 생각하지만 간혹 무심결에 손이 올라가 깜짝 놀라곤 한다. 지인 중에 대화 중 습관적으로 상대를 검지로 가리키는 사람이 있다. 손가락이 내 얼굴을 향할 때면 꼭 눈이 찔릴 것만 같다. 손가락질은 무언가를 가리킨다는 의미도 있지만, 얕보거나 흉본다는 뜻으로 더 많이 쓰인다. 특히 집게손가락으로 사람을 가리킬 때 그렇다. 손이나 주먹을 상대의 얼굴을 향해 내밀거나 흔드는 삿대질과 비슷하다. 국회에서도 의원들끼리 다툴 때면 ‘어디 감히 삿대질이냐’는 말이 자주 튀어나온다. 깔본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대화 중 상대방을 가리킬 일이 있으면 손바닥을 펴 위로 향하면 된다. 손은 제2의 언어란 말이 있다. 손짓에도 언어만큼이나 예의가 필요하다. 임창용 논설위원 sdragon@seoul.co.kr
  • 휠체어컬링 대표팀에 “영미” 응원…어떻게 생각하시나요

    휠체어컬링 대표팀에 “영미” 응원…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컬링 오벤저스’로 불리는 한국 휠체어컬링 대표팀이 예선 경기에서 4전 전승을 거두며 활약하고 있다. 패럴림픽 대표팀은 5명의 성이 전부 달라 오성(五姓)에 어벤저스를 합친 ‘오벤저스’라는 별명으로 불린다.백종철 감독이 이끄는 ‘오벤저스’는 12일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 캐나다와 예선 4차전에서 7-5로 승리했다. 미국과 ‘패럴림픽 중립선수단’(NPA·러시아), 슬로바키아에 이어 캐나다까지 차례대로 물리치면서 4전 전승을 기록했다. 메달에 도전하는 한국의 1차 목표는 11차례의 예선 경기에서 7승 이상을 거둬 준결승(4강)에 오르는 것이다. 남은 7차례의 예선 경기에서 3승 이상만 거두면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한국은 이날 오후 7시 35분부터 독일과 예선 5차전을 치른다. 경기장에서의 응원 열기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달 막을 내린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여자 컬링대표팀 ‘팀 킴’은 최고의 인기를 끌었다. 김은정 스킵이 스위핑 방향과 속도를 지시하기 위해 외쳤던 김영미 선수의 이름인 “영미”는 국민적인 유행어가 됐다. 덩달아 ‘오벤저스’ 경기에서도 ‘대한민국’과 ‘파이팅’ 뿐 아니라 ‘영미’를 외치는 관중이 많았다. ‘오벤저스’ 팀은 스킵 서순석(47), 리드 박민자(56), 세컨드 차재관(46), 서드 이동하(45)·정승원(60) 등 5명으로 ‘영미’라는 이름의 선수는 없다. 한 관중은 “우리 선수가 던진 스톤이 과녁을 향해 가고 있는데 가만히 있기가 허전해서 나도 모르게 ‘영미’ 소리가 나왔다”고 말했다. ‘오벤저스’ 백종철 감독은 “‘영미’ 외침을 여러 번 들었다”면서 “물론 김영미 선수가 경기를 뛰는 것은 아니지만, 어차피 우리 선수들을 응원해주시는 거 아니겠냐”는 반응을 보였다. 이에 대해 네티즌들은 “컬링에 관심이 생겼는데 응원구호가 무엇이든 포괄적으로 긍정적으로 봐야한다”, “영미는 영미있을때 영미 힘내라고 하고 저기서는 경기하는 선수들 이름을 불러줘야지. 다른 사람 이름 불러주면 스포츠선수한테 예의가 아니다”, “아무때나 영미냐”, “스톤 잘 들어가라고 외친 구호가 뭐 어때서” 등의 다양한 의견을 나타내고 있다.한편 현재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엔 패럴림픽 중계시간을 확보해달라는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 네티즌들은 “평창올림픽은 지상파 방송 3사가 모두 중계했는데 패럴림픽은 TV에서 볼 수 없다. 그 자체가 장애인에 대한 차별”이라며 청원에 참여하고 있다. 네티즌들은 포털사이트 댓글란을 통해 “중계를 왜 안 해주나요. 솔직히 비장애인들이 하는 올림픽도 좋지만 패럴림픽이 훨씬 더 감동을 주고 많은 걸 배우는데”, “중계시간 좀 늘려주세요. 어느 댓글 보니 우리나라에서 하는 경기를 미국방송으로 시청한다는데 그건 아니지 않을까요? 비장애인보다 장애를 뛰어넘어 한계를 도전하는 패럴림픽 선수들이 더 대단하고 응원받아야 하는 거 아닌가요”라고 지적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전지적 참견 시점’ 이영자-김생민-유병재, 매니저와 ‘달콤 살벌’ 케미

    ‘전지적 참견 시점’ 이영자-김생민-유병재, 매니저와 ‘달콤 살벌’ 케미

    ‘전지적 참견 시점’ 이영자, 김생민, 유병재가 각자의 매니저와 찰떡궁합을 과시했다.지난 10일 방송된 MBC ‘전지적 참견 시점’(기획 강영선 연출 강성아) 1회에서는 이영자, 김생민, 유병재의 매니저가 스타에 대한 고민을 제보했다. 이영자와 이영자 매니저의 일상이 확 달라졌다. 카페와 식당에서는 이영자의 매니저를 알아보기 시작했고, 그를 위해 함께 별을 모아주는 사람들이 생긴 것이다. 그런가 하면 매니저의 식사 메뉴를 직접 골라주던 이영자는 이제 “오늘 뭐 먹을래요?”라고 먼저 물어보는 배려를 보여 모두를 놀라게 했는데, 잠시 후 어김없이 추천 메뉴가 있다고 말해 포복절도하게 했다. 이에 대해 이영자의 매니저는 “결국 먹어야 돼요. 선배님이 말씀하시는 거 먹어야 되고”라며 여전히 메뉴 선택권이 없다고 밝혀 웃음을 유발했다. 유난히 이영자와 그녀의 매니저는 음식 앞에서 자주 부딪혔다. 딱 하나 남은 간식을 매니저가 한 입에 다 먹어버리자 이영자는 “내 음식에 손대지 마세요”라고 살벌하게 말했는데, 이후에도 그녀의 매니저는 이영자가 저녁을 먹으며 예의상 건넨 떡볶이와 김밥도 남김없이 먹어 시청자들을 폭소케 만들었다. 이 와중에도 이영자의 매니저는 이영자의 추천 메뉴인 매생이 굴 국밥을 먹으며 먹방을 펼쳤고, 퇴근길에는 이영자와 함께 한방통닭을 먹으며 먹방 듀오의 위엄을 과시하기도. 김생민의 일상에도 변화가 생겼다. 바로 매니저가 생긴 것. 대학을 갓 졸업하고 매니저가 된 지 38일 된 ‘신생아 매니저’ 황수민은 “제가 새로 생겨서 더 편하셔야 되는데 더 불편해하시는 것 같아서 조금 마음이 불편합니다”라고 첫 제보를 했다. 김생민의 매니저는 멀리 평택에서 서울까지 고속버스로 출퇴근을 하고 운전도 미숙한 상태. 때문에 두 사람은 스케줄 장소에서 만나 이동을 하고 있었다. 또한 원래 출입증 없이 자유롭게 방송국을 드나들던 김생민은 이제는 매니저가 출입증을 발급받는 동안 기다려야 했다. 그러나 김생민은 매니저를 위해 주차를 할 때마다 매번 차에서 내려 주차를 도왔고, 내비게이션이 있는데도 직접 길을 알려주며 훈훈한 선배의 모습을 보였다. 김생민은 이제 혼자가 아닌 매니저와 둘이서 친구의 시약 회사에 가서 짜장면을 먹었고, 스케줄에 가기 전 여의도 공원 산책도 매니저와 함께했다. 김생민의 매니저는 첫 출연임에도 불구, 서툰 신입 매니저의 순수한 매력을 마구 발산하며 존재감을 확실히 해 다음 주를 더욱 기대하게 만들었다. 마지막으로 유병재와 10년을 함께 살며 가까이 지낸 매니저 유규선은 “병재가 제가 없으면 거의 밥도 못 먹는 수준이어서”라며 충격적인 제보를 했다. 두 사람은 첫 등장부터 투닥투닥 하며 서로에게 잔소리를 쏟아냈다. 마치 현실 부부와 같은 대화 내용에 참견인들은 “이게 부부 대화지”라며 흥미진진하게 이들의 모습을 관찰했다. 무엇보다 유병재의 색다른 모습이 놀라움을 자아냈다. 옷 가게에 간 그는 매니저의 제보대로 혼자 있는 것을 극도로 어색해했고, 점원이 말을 걸까 도망 다니더니, 급기야 가게 밖으로 뛰쳐나갔다. 다시 매니저와 함께 있게 된 유병재는 방금 전의 내성적인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노래를 부르며 완전 딴 사람이 돼 시청자들의 시선을 고정시켰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도서·기록·박물관의 진화… ‘라키비움’ 가봤니?

    도서·기록·박물관의 진화… ‘라키비움’ 가봤니?

    전북 전주시 완산구 국립무형유산원. 누리마루 건물 3층 ‘책마루’에 들어서자 중앙에 긴 책상이 눈에 들어온다. 책상 양쪽 서가가 책으로 가득하다. 여느 도서관에서나 볼 수 있는 단행본들이 대부분이다. 책상을 따라가며 서가를 둘러보니 조금 다른 모습이 보인다. 중간중간 성인 눈높이보다 조금 낮은 위치에 투명한 유리판으로 만든 육면체 속 전시물이 눈길을 잡는다. 국가무형문화재 제22호 매듭장 고비유소, 109호 화각장 화각함, 110호 윤도장 평철윤도·거북윤도 실물이 각각 설명과 함께 전시됐다.가장 눈에 띄는 전시물은 승무(1987년), 살풀이춤(1990년) 보유자 고 이매방 선생이 사용하던 ‘릴데크’다. 비디오테이프나 카세트테이프를 편집하는 도구인데, 이 선생이 쓰던 것을 2016년 기증했다. 릴데크 밑에 사용법을 쓴 이 선생의 자필 메모가 붙어 있다. 비디오테이프 규격인 ‘베타’(beta)와 ‘브이에이치에스’(VHS) 플레이어를 TV에 어떻게 연결하는지 볼펜으로 일일이 그린 것이다. 릴데크는 책상이 끝나는 지점에서 사선으로 배치한 서가 너머에 자리했다. 사선으로 배치된 이 두 개의 서가에는 다른 도서관이나 박물관에서 볼 수 없는 자료들이 가득하다. 한쪽 서가에는 무형유산원 발간도서와 작고한 보유자 개인 파일, 나머지 한쪽에는 무형문화재 기록도서가 빽빽하게 꽂혀 있다. 보유자 개인 파일 가운데 이매방 선생 기록을 꺼내 보니, 예전 공연 스케줄을 비롯해 연습 방법과 신문기사 스크랩 등이 한 뼘 두께가량 담겼다. 최연규 무형유산원 조사연구기록과 사무관은 “이매방 선생 릴데크와 개인 파일 자료 등은 이 선생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들”이라며 “선생의 유품은 물론 관련 자료, 연관된 책들까지 이곳에서 함께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무형유산원이 지난달 1일 개관한 책마루는 공간 규모가 400㎡에 불과하지만 ‘라키비움’(Larchiveum) 개념을 내세워 주목을 끌었다. 라키비움은 도서관(Library), 기록관(Archives), 박물관(Museum)의 앞머리를 딴 합성어다. 단순한 도서관이나 박물관에 그치지 않고, 보유한 자료를 토대로 세 가지 기능을 하는 공간이란 뜻이다. 무형유산원은 3층 책마루에 일반도서 3500여권과 전문도서 3500여권을 배치하고, 지하 1층 수장고에 전문도서 1만 3000여권을 비롯해 모두 2만여권의 책을 갖췄다. 시민들은 이곳을 방문해 책을 읽거나 빌릴 수 있고, 서가 곳곳에 전시된 유물도 감상할 수 있다. 전시물은 매월 주제별로 바뀐다. 무형유산원은 앞서 열린마루 건물 3층에 정보자료실을 이관하면서 이용객의 접근이 쉽도록 라키비움 개념을 도입했다. 여기엔 이유가 있다. 도서관 형태의 정보자료실은 주로 내부 직원들만 이용했다. 반면 이곳을 방문한 이용객은 정보자료실에 들르지 않고, 공연이나 전시만 본 뒤 가버리곤 했다. 이를 개선하고자 라키비움으로 변신을 꾀한 것인데 보유한 무형유산 자료가 16만건에 이르기 때문에 가능했다.매월 국가무형문화재 보유자의 삶과 예술 세계를 소개하는 프로그램인 ‘이달의 인간문화재’는 이용객의 발길을 잡는 전시물 가운데 하나다. 기자가 방문한 지난달 22일에는 출입문 왼편에 설치한 대형 TV에서 한국 최초 판소리 고법 문화재로 선정된 고 김명환 선생의 영상이 상영 중이었다. 국립극장이 1983년 11월 11일 녹화한 영상을 비롯해 잡지사 인터뷰 등 자료를 추려 만든 것이다. 김 선생이 판소리하는 제자들과 고법 발표회를 처음 하는 모습을 담은 이 영상에는 사회를 맡은 도올 김용옥 한신대 석좌교수의 젊은 시절 모습도 등장한다. 당시 고려대 학생이었던 김 교수의 ‘풍성한’ 헤어스타일이 약간 낯설었지만, 특유의 카랑카랑한 목소리는 그대로였다. 지금은 폐간한 잡지 ‘샘이깊은물’에서 발췌한 ‘1고수 2명창’ 유례 등 기사와 인터뷰 내용도 잇따라 나와 김 선생에 관해 알려 준다. TV 옆에는 문화재관리국(지금의 문화재청)이 1976년 제작한 김명환 판소리 고법 지정조사 보고서, 무형유산원 소장자료인 고법 CD 등도 함께 배치했다. TV 영상을 보다가 김 선생에 관해 더 알고 싶으면 그 자리에서 보고 들을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노희진 무형유산원 조사연구기록과 연구원은 “최근 작고하신 기능 보유자분들을 중심으로 매달 한 분씩 소개하는 자료로, 우리가 가지고 있는 자료 외에 필요할 경우 문화재청이나 국립극장을 비롯한 기관에서도 자료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개관한 지 한 달도 지나지 않아 입소문을 타고 책마루를 찾는 이용객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인근 동서학동에 거주하는 김말숙(54)씨는 “2주쯤 전 이곳을 우연히 방문했는데, 일반 도서관과 달라 어떤 곳인지 인터넷으로 검색을 해보고 ‘라키비움’이라는 개념도 이때 처음 알았다”고 말했다. 서학동에 거주하는 권형신(66)씨는 “일반 서적과 무형유산원의 고유 자료가 적절히 배치돼 유용하다”고 했다. 권씨와 함께 이곳을 방문한 황테레사(66)씨도 “일반도서관이라 생각하고 왔다가 전문적인 자료가 많아 깜짝 놀랐다”면서 “무형유산원에 걸맞은 시설”이라고 평했다. 조현중 무형유산원 원장은 “무형유산에 관해 대부분 사람들은 어떤 인물들이 어떤 기능을 보유했는지, 무엇을 전승했고 그들의 삶은 어땠는지 관념적으로만 이해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라키비움이라는 통로를 통해 편하게 우선 다가올 수 있도록 하고, 필요할 경우 좀더 전문성 있는 자료를 제공해 이들의 수요를 만족시키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달부터 ‘명예의 전당’ 형식으로 주목할 만한 보유자 공간을 별도로 만들어 한자리에서 해당 인물에 대해 모두 이해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51년 전 보스턴마라톤 첫 여성 출전자 스위처 다음달 런던마라톤 뛴다

    51년 전 보스턴마라톤 첫 여성 출전자 스위처 다음달 런던마라톤 뛴다

    세계 4대 마라톤 대회 중 하나인 보스턴마라톤도 처음에는 여성에게 문을 활짝 열지 않았다. 캐스린 스위처(71·미국)는 1967년 여성 출전이 금지된 보스턴마라톤을 뛰어보겠다며 참가 신청을 이니셜로만 하고 성별 란에 남자라고 표시까지 했다. 그렇게 힘겹게 대회에 출전했더니 주최측이 완력으로 코스에서 쫓아내려 했다. 하지만 그녀는 42.195㎞ 코스를 4시간 20분 만에 완주해 세계적으로 유명해졌다. 당시만 해도 그 정도 거리를 여자가 달리면 큰일 나는 줄로 많은 이들이 믿고 있었다. 그래서 여성을 보호한다는 구실로 여성 출전을 막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벌어졌는데 스위처의 용감한 도전이 커다란 물꼬를 튼 셈이었다.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미국국립 여성명예의전당에 입회한 스위처가 다음달 22일(이하 현지시간) 런던마라톤에 출전한다고 BBC가 8일 전했다. 51년 전 보스턴마라톤에 달고 뛰었던 261번을 이번에도 달고 뛰기로 했다.스위처는 100년 전 여성 참정권 운동에 기폭제가 됐던 서프리지 운동을 자축하는 시점에 런던을 처음 찾게 된 데 각별한 의미를 부여했다. 그녀는 “런던 거리는 여성의 달리기 역사는 물론 여권 운동에도 중요한 비중을 차지한다”고 말했다. 그녀는 1980년 런던에서 열린 에이번 국제여자마라톤에도 인연을 맺었는데 나중에 이 대회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1984년 LA올림픽에 처음으로 여자마라톤을 정식종목으로 채택한 계기가 됐다. 스위처는 “그때 이후 계속해 (런던마라톤에) 뛰고 싶었지만 역시 바빴다. 이제 때가 돼 그곳을 뛰게 된다니 영광이고 흥분된다”고 털어놓았다. 1974년 뉴욕시티마라톤을 우승했던 그녀는 27개국에 여자마라톤대회 400개를 창설하는 데 앞장섰다. 또 세계를 돌며 여성의 스포츠 참여를 독려하고 있으며 뜀으로써 다른 여성들을 고무시키는 지구촌 비영리 캠페인 단체인 “겁없는 261번”을 창립해 일하고 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적진 앞으로!”…러시아 첨단 무인 ‘로봇 탱크’ 공개

    “적진 앞으로!”…러시아 첨단 무인 ‘로봇 탱크’ 공개

    최근 첨단 무기들을 과시한 러시아가 새롭게 개발된 '무인 탱크' 영상을 공개했다. 영국 데일리메일 등 서구언론은 7일(이하 현지시간) 러시아의 무기제조업체인 칼라슈니코프가 제작한 '로봇 탱크'의 시범 영상을 소개했다. 자동차만한 크기의 이 탱크 이름은 소라트니크(Soratnik). 무게 7톤의 소라트니크는 무인 탱크로, 기관총과 유탄발사기, 대전차 미사일 등으로 무장해 지뢰와 장애물 제거, 적기지 파괴 등이 가능하다. 또한 하늘에 띄운 드론으로부터 정보를 받아 움직이며 밤낮, 극한의 환경 조건에서도 제약없이 기동 가능한 것이 특징. 속도는 시속 40㎞로 원격으로 조종되며 다만 완전 자율주행도 가능한 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자율주행만 가능하면 사실상 인간에게는 '킬러 로봇'인 셈이다.     이번에 칼라슈니코프가 공개한 영상에는 소라트니크의 기동과 보통의 탱크처럼 보병과 함께 전투하는 모습이 담겼다. 서구언론은 특히 이번 영상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국정 연설과 맞물려 예의 주시하고 있다. 지난 1일 푸틴 대통령은 2시간에 걸친 연설 중 러시아가 개발한 최신예 슈퍼무기를 공개해 파장을 일으켰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사실상 요격이 불가능하다는 핵 추진 순항미사일, 신형 미사일, 핵탄두 탑재 대륙간 수중 드론 등을 공개해 러시아 군의 위용을 과시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착한 그대, 성북 명예의 전당에 모십니다

    착한 그대, 성북 명예의 전당에 모십니다

    “성북구 역사에 기록된 거 같아서 기쁘고 앞으로 더 열심히 봉사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7일 서울 성북구청 9층 계단 ‘명예의 전당’에 새로운 인물의 사진이 생겼다. 2010년부터 시작된 ‘명예의 전당’은 지역을 빛낸 인물과 사업을 기리는 사업으로 구청 계단에 이름과 선행 내용 등을 기록한다. 지역을 빛낸 인물로 뽑힌 안덕준(56)씨는 동아에코빌아파트 입주자회의를 대표해 나왔다. 안씨는 “전국 최초로 입주민과 경비원이 동행(同幸)계약서를 쓰고 아파트를 상생의 공간으로 변화시킨 덕에 이런 영광을 누리는 것 같다”며 “주민들의 자부심도 대단하다”고 밝혔다. 또 다른 주인공인 신시온(19)씨는 중학교 3학년 때부터 성북장애인복지관에서 꾸준히 발달장애 아동·청소년을 위해 ‘난타’ 공연을 한 공로가 인정됐다. 신씨는 “현재 일주일에 두 번씩 봉사하고 있는데 앞으로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밖에 안덕균복지나눔센터는 매년 소외 이웃 7000여명을 대상으로 무료 급식을 진행한 공로를 인정받았으며, 공유성북원탁회의는 지역문화 생태계 조성에 기여해 선정됐다. 이종식씨는 오랜 시간 장위1동에 거주하면서 소외 노인을 위해 다양한 봉사를 주도한 공로를 세웠다. 성북구를 빛낸 사업으로는 아동전용 보건지소인 정릉아동보건지소와 아동청소년 동행카드를 만든 교육아동청소년담당관이 선정됐다. 김영배 성북구청장은 “성북구의 가장 큰 저력은 바로 사람”이라며 “명예의 전당 선정자들은 성북 역사의 주인공이자 성북의 귀중한 자산이기에 이를 기리고 알리는 데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남북정상회담 합의 이후] 트럼프 “한반도에 위대한 일… 매우 흥미롭고 불확실”

    [남북정상회담 합의 이후] 트럼프 “한반도에 위대한 일… 매우 흥미롭고 불확실”

    북한의 비핵화 대화 제의를 바라보는 미국 정부의 시각에는 기대와 우려가 교차한다.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스테판 뢰벤 스웨덴 총리와의 정상회담 전후에 가진 기자회견에서 “그것(남북 정상회담과 북한의 비핵화 대화 제의)은 전 세계와 북한, 한반도에 위대한 일이 될 것이지만, 우리는 무슨 일이 일어날지 두고 볼 것”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북·미 관계에 대해서도 “무슨 일이 생길지 두고 볼 매우 흥미로운, 매우 매우 불확실한 상황”이라고 전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본적으로 지난 25년간 미국이 북한의 ‘비핵화’ 거짓말에 속아 왔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 1994년 제네바 합의나 2005년 6자회담을 통한 9·19 합의에도 북한은 ‘핵과 미사일 개발’을 이어 왔기 때문이다. 미국 정부의 고위 관계자도 이날 전화 브리핑에서 북한이 ‘비핵화 대화’ 및 핵실험 등에 대한 조건부 모라토리엄(잠정 중단) 용의를 보인 데 대해 “북한의 계획이 핵무기를 계속 만들 시간을 벌려는 것이라면 대화는 절대로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익명을 요청한 이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의 전화 브리핑에서 “우리는 이전에 그런 영화를 봤으며, 매우 나쁜 결말을 가진 그 (영화의) 최신 속편을 만들려는 게 아니다”라면서 “모든 옵션이 테이블에 있으며 믿을 만한 북한의 비핵화 조치를 볼 때까지 북한 정권에 대한 우리의 태도는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가 찾는 것은 비핵화로 향하는 구체적인 조치들이지, 그 결과로 이어지지 못했던 낡은 입장들의 목록이나 재탕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미 정보기관 수장들도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미국 16개 정보기관을 총괄하는 국가정보국(DNI)의 댄 코츠 국장은 이날 미 상원 군사위원회에서 “희망의 샘은 영원하지만 우리는 훨씬 더 많은 것을 알아야 할 필요성이 있다”면서 “북한 상황에 대해 가능한 모든 수집과 평가를 계속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코츠 국장은 “과거의 모든 (대화) 노력은 실패했고 단지 북한이 원하는 것을 성취할 수 있도록 시간만 벌어 줬을 뿐”이라면서 “그래서 나는 이 모든 것에 대해 상당히 회의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의 대화 의지 표명이) 돌파구가 될 수도 있다. (그러나) 나는 이를 심각하게 의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로버트 애슐리 미 국방정보국(DIA) 국장도 ‘북한의 태도 변화가 다소 낙관적이지 않으냐’는 제임스 인호프(오클라호마) 군사위원장 대행의 질문에 “말하자면 우리에게 (비핵화 의지의 증거를) 보여 달라는 것이다. 이게 앞으로 어떻게 진행되는지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북한은 미국에 ‘치명적 위협’으로 남을 것”이라면서 “추가 미사일 발사는 거의 확실하고 추가 핵미사일 시험도 가능하다”고 예상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이재용 상고심’ 맡은 조희대 대법관, ‘재벌 집행유예’에 대해 밝힌 소신

    ‘이재용 상고심’ 맡은 조희대 대법관, ‘재벌 집행유예’에 대해 밝힌 소신

    “건강·경제기여로 재벌에 집행유예 선고하는 건 옳지 않은 방향”‘원칙론자’이자 ‘선비형 법관’ 조희대 대법관이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에 연루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상고심 재판 주심으로 7일 결정됐다. 이런 가운데 조 대법관이 과거 인사청문회에서 재벌 총수에 대한 집행유예 선고를 부정적으로 평가한 일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조 대법관은 지난 2014년 2월 18일 대법관 후보자로 국회 인사청문회 출석했다. 김동철 당시 민주당 의원이 “건강상태가 좋지 않고 경제발전에 기여했다는 것이 집행유예의 사유가 되느냐”고 묻자 조 대법관은 “그런 사유로 집행유예를 선고하는 것은 옳지 않은 방향으로 나가고 있다는 뜻”이라고 밝혔다. 조 대법관은 횡령이나 배임 등의 혐의로 구속된 재벌 총수를 변호하려고 회삿돈으로 수임료를 지불하는 실태에 대해서도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는 소신을 밝혔다. 그는 이런 행위가 또 다른 횡령·배임죄에 해당하는 것 아니냐는 추가 질의에 “그런 일로 처벌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조 대법관의 인사청문회가 열리기 일주일 전인 2014년 2월 11일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 벌금 50억원을 선고받았다.당시 서울고법은 부실 계열사를 부당 지원해 회사에 손해를 끼친 혐의를 받는 김 회장에게 징역 3년과 벌금 51억원을 내린 원심을 깨고 더 가벼운 형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나름대로 경제 건설에 이바지한 공로와 함께 건강 상태가 나쁜 점도 참작했다”며 양형 사유를 밝혔다. 이를 두고 ‘재벌 봐주기’, ‘유전무죄’라는 부정적 여론이 일었다. 김동철 의원은 조 대법관 인사청문회에서 “재벌 총수들에게 적용되는 ‘3·5법칙’(징역 3년, 집행유예 5년)이 다시 부활했다”면서 “고위 대법관 출신 변호사까지 재벌을 변호하고 거액의 수입을 챙기고 있다”고 지적했다.인사청문회 답변으로 미뤄 볼때 조 대법관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상고심 재판에서도 예외 없이 엄격한 잣대를 들이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대법원은 이날 이 부회장의 상고심 사건을 대법원 3부에 배당하고 조 대법관을 주심재판관으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대법원 3부에는 조 대법관 외에 김창석, 김재형, 민유숙 대법관이 소속돼 있다. 법조계에 따르면 조 대법관은 ‘원칙론자’이자 ‘선비형 법관’으로 통한다. 독실한 불교신자로 사석에서는 잔정이 많지만 재판은 엄정하고 공정하게 진행하는 것으로 정평이 났다. 2007년 서울고법 부장판사 재직시절 에버랜드의 ‘전환사채 저가발행 사건’ 재판을 맡아 1심보다 무거운 형을 선고하기도 했다. 조 대법관은 사법연수원 13기로 대구 경북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했다.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 부산고법 부장판사, 서울고법 부장판사, 대구지법원장을 지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양진건의 유배의 뒤안길] 봄날의 예의

    [양진건의 유배의 뒤안길] 봄날의 예의

    봄이다. 꽃의 계절의 시작이다. 봄이 가장 빠른 제주도에는 이제 앞다투며 여러 꽃들이 피어날 것이다. “한라산에는 눈이 잔뜩 쌓였고, 산 아래는 꽃들이 화려하게 피었다”(漢挐之山積雪甚厚 而山下則花事爛熳)고 유배인 송시열이 지적했던 바로 그 이색적인 풍경이 곧 펼쳐질 것이다. 유채꽃, 벚꽃, 철쭉, 영산홍 등등 계속되는 향연을 보고자 구경꾼들이 몰려들 것이다. 그들은 그 꽃들을 보며 무슨 생각을 할까? 예전에는 꽃을 보며 술과 시를 함께 즐기던 풍류가 있었다. 벚과 함께 꽃구경을 하며 술을 마시고 시를 짓는 일이 자연스럽게 이어졌던 것이다. 이런 모임을 상화회(賞花會)라 하였다. 뜻이 맞는 벚들을 불러 “상화회를 하며 술잔을 날리고 시를 지었으니 그 풍류가 개울과 산을 비추었다”고 했다. 그러나 꽃구경을 핑계로 먹고 마시는 일이 이 풍류의 목적이 아니었다. 의주에서 유배 생활을 했던 조선 선조 때 이제신은 겨울에 얼어 죽지 않도록 네 그루 철쭉을 멍석으로 싸 주었는데 급히 멍석이 필요해 하나를 풀어야 했다. 봄이 되자 세 그루는 꽃을 피웠지만 멍석을 먼저 푼 철쭉은 봄이 다 가도 꽃소식이 없었다. 그러다가 느지막이 꽃을 피우더니 석 달 이상이나 계속됐다. 추위라는 시련이 철쭉의 수명을 길게 했던 것이다. 이렇게 꽃의 이치를 인생사에 적용해 성찰하려 했던 모임이 바로 상화회였다. 제주도에 수선화가 얼마나 많이 피었던지 유배인 김정희는 “바다로 둘러싸인 섬마을 사백리에 온통 수선화가 만발했다”고 경탄했다. 오죽했으면 ‘천하에 큰 구경거리’(天下大觀)라고 했겠는가. 이것을 보면서 김정희는 “호미 끝에 아무렇게나 이리저리 캐 버린 것을 깨끗한 책상 앞에 고이 옮겨 심었네”라며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는 수선화가 유배를 당한 자신의 처지와 닮았음을 보았다. 이 또한 수선화를 통해 자신의 인생사를 성찰한 예다. 그런데 이런 성찰을 하려면 최소한의 원칙을 지켜야 했다. 조선 정조 때 권상신이 말한 것처럼 “꽃구경을 하는 사람 중에 꽃을 꺾는 것을 즐겁게 여기는 이가 있는데, 매우 의미 없는 짓이다. 봄의 신이 꽃을 키우는 일은 마치 농부가 곡식을 키우는 것과 같다. 꽃들이 모두 괴로워할 것이다. 꽃들도 자연의 생의(生意)가 무성한 존재이니, 무릇 우리 함께 노니는 이들이 차마 꺾어서야 되겠는가?”라고 하여 꽃을 꺾는 일을 경계했다. 물론 술과 시에 대한 원칙도 있었다. 꽃구경을 할 때 꽃을 꺾지 말아야 함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요즘 우리는 이 너무도 당연한 일도 지키지 못한다. 이 당연히 지켜야 할 것을 예법이라 했다. 예법이란 예의로 지켜야 할 규범이나 법칙을 말한다. 물론 예법은 시대에 따라 변한다. 중요한 것은 예법을 지키지 못한다면 우리가 아무리 꽃을 보고, 삼라만상을 본다 한들 달라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사실이다. 모든 예의는 궁극적으로 사람에 대한 예의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이제 봄꽃들이 마구 필 것이다. 필자는 출퇴근길에 흐드러지게 피어 있는 왕벚꽃 행렬과 부딪칠 때마다 매년 꽃멀미로 홍역을 치르곤 했다. 그래서 애써 고개를 숙여 왕벚꽃들을 외면하고 다녔는데 그것도 꽃에 대한 예의가 아니기에 올봄부터는 제대로 머리 들어 꽃구경을 해 보고자 한다. 이번 봄날에 꽃만이 아니라 삼라만상을 구경하러 멀고 가까운 곳으로 떠나는 사람들마다 그에 맞는 예의를 지킴으로써 자신들의 인생사를 보다 풍성하게 성찰할 수 있다면 그보다 더 귀한 시간이 어디 있을까 싶다.
  • [열린세상] 올림픽 시리즈로 평화공동체를 구축하자/남기정 서울대 일본연구소 부교수

    [열린세상] 올림픽 시리즈로 평화공동체를 구축하자/남기정 서울대 일본연구소 부교수

    평창동계올림픽이 성공리에 끝났다. 남북한 당국은 공동입장과 여자하키 단일팀을 성사시켜 평창올림픽을 평화올림픽으로 만들었다. 올림픽을 계기로 엄혹했던 한반도에 봄기운이 돌기 시작했다. 9일부터 개최되는 패럴림픽에서도 남북한 공동입장이 실현돼 남북 대화의 모멘텀은 패럴림픽이 끝날 때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쇠뿔도 단김에 빼랬다고 정부는 당장 5일부터 6일까지 대북 특사를 파견했다. 정부는 당분간 대북 특사와 북ㆍ미 대화 성사에 모든 노력을 쏟아붓게 될 것이다. 올림픽 휴전의 유엔 결의 시한이 3월 말로 설정돼 있기 때문이다. 초점은 북한의 비핵화 입장을 확인하고 북ㆍ미 대화의 길을 열 수 있는가 여부다.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3월 한 달을 골든타임으로 보고 무리하게 진행하다가 일을 그르치지 않을까 걱정이다. 정부는 땅을 고르고 길을 다지면서 길게 보고 가야 한다. 이를 위해 올림픽의 평화 정신을 패럴림픽 이후에도 이어 나가는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평창 다음에 2020년에는 도쿄에서 하계올림픽이, 그리고 2022년에는 베이징에서 동계올림픽이 잇달아 열리는 것은 우연이기는 하지만 한반도를 둘러싼 모처럼의 행운이다. 2018년부터 2022년까지 햇수로 5년, 만으로 4년 동안 평창, 도쿄, 베이징에서 열리는 세 개의 올림픽을 동북아시아 올림픽 시리즈(NEAOSㆍNortheast Asian Olympic Series)로 엮어 이 기간을 동아시아 평화공동체 구축의 원년으로 만들어 보자. NEAOS를 성사시키는 과정에서 문재인 정부가 추진하는 동북아시아 플러스 책임공동체를 가시화하기 위한 도구상자가 만들어질 수 있다. 동아시아 공동체는 지금은 스러져 가는 꿈이지만 돌이켜 보면 20년 전에 기회가 없지 않았다. 그 시작이 1998년 10월의 한ㆍ일 공동선언이었다. 일본이 식민지 지배로 한국 국민에게 고통을 안겨 준 데 대해 반성 사죄하고, 한국이 전후 일본의 평화적 발전과 기여를 높이 평가하는 내용이었다. 그해 말 김대중 대통령은 베트남 하노이에서 개최된 아세안+3에서 ‘동아시아 경제협력비전 그룹’을 제창해 동아시아공동체 논의를 처음으로 정치 일정에 올렸다. 동아시아 공동체 구축과 동북아시아 역사 화해를 연계하는 구상이었다. 이러한 동력을 배경으로 2000년에는 남북 간에, 2002년에는 북ㆍ일 간에 공동선언이 발표됐다. 1998년부터 2002년까지 21세기 진입을 앞두고 햇수로 5년, 만으로 4년 동안 진행된 일이다. 20년 만에 찾아온 기회가 다시 한ㆍ일 관계에서 열리게 됐다. 평창과 도쿄를 잇는 일이 평화의 계기를 살리는 일이기 때문이다. 돌이켜 보면 1993년의 고노 담화, 1995년의 무라야마 담화, 1998년의 한ㆍ일 공동선언 등 일본의 역사 인식이 한 걸음씩이라도 진전할 때, 동아시아의 평화 구축을 위한 양국의 공동 노력이 있었다. 이 경위를 복기하면 한국이 동아시아의 평화 구상에서 일본을 파트너로 삼을 때 일본의 역사 인식도 진전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평창올림픽 개막식 참석을 보류했던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도쿄 도지사가 패럴림픽 폐회식에 참석한다는 소식이 들린다. 만일 온다면 그녀가 일본주의의 좁은 틀에서 빠져나오도록 동아시아 평화의 큰 품으로 보듬어 안아야 한다. 평창의 평화를 도쿄에 전해 시들어 가는 일본의 평화주의를 되살리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다. 혹자는 묻는다. 우경화하는 일본을 상대로 어떻게 그것이 가능하냐고. 그러나 한ㆍ일의 신세대 젊은 선수들은 평창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 주었다. 이상화 선수와 고다이라 나오(小平奈?) 선수가 서로의 건투를 치하하고, 한ㆍ일의 여자 컬링 선수들이 격전을 펼치면서도 서로 예의를 다하는 모습에서 자신을 믿고 자신을 최고의 경지까지 끌어올린 사람들 사이에 진정한 존중의 정신이 고일 수 있다는 것을. 평창패럴림픽의 성화가 꺼질 때 평창에서 새로운 평화의 불을 채화해 시민들의 힘으로 도쿄에 전하자. 지난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록된 조선통신사의 길을 따라 평화의 성화를 봉송하며, 한ㆍ일 시민사회가 선도해 동아시아 평화의 새 길을 만들어 보자.
  • ‘MB 소환’ 기회는 한 번… 檢, 막판까지 측근 수사

    ‘MB 소환’ 기회는 한 번… 檢, 막판까지 측근 수사

    오늘 친형 이상득 前의원 재소환 14개 혐의 세밀하게 검토·보완 檢포토라인서 취재진 질문 받고 윤석열 지검장이 MB에 사전 설명 ‘朴처럼’ 특별조사실 설치 검토검찰은 6일 이명박(77) 전 대통령에게 14일 소환을 통보하고 향후 조사 방법과 관련한 세부 사항을 조율하는 한편 막바지 보강 수사에 집중했다. 전직 대통령을 소환 조사할 수 있는 기회는 사실상 한 번뿐이고, 노무현 전 대통령 당시와 같은 과오를 범하지 않기 위해서다. 검찰의 소환 통보에 이 전 대통령 측은 “일단 소환에 응하겠다”고 했지만 날짜는 조정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현재 이 전 대통령은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 및 국고손실 등 모두 14개 범죄 혐의를 받고 있고, 수사 또한 여러 갈래로 나뉘어 진행돼 왔기 때문에 검찰 입장에선 조사할 내용을 교통정리하는 작업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먼저 ‘다스(DAS)는 누구 것입니까’라는 말을 낳은 자동차 부품 업체 다스와 관련해 이 전 대통령은 다스가 BBK로부터 투자금 140억원을 돌려받는 과정에 국가기관을 동원한 혐의(직권남용)와 삼성의 다스 미국 소송비용 60억여원 대납 혐의(뇌물수수) 등을 받고 있다. 100억원대에 이르는 다스 비자금 조성과 관련해선 횡령 혐의 적용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또 대통령 재임 시절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수수 의혹 관련해 이 전 대통령은 최소 17억 5000만원의 국정원 자금을 불법적으로 상납받아 여론조사 비용 등에 쓴 혐의(특가법상 뇌물수수·국고손실) 등과 얽혀 있다. 이팔성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 최등규 대보그룹 회장, ABC상사 손모 회장 등 민간 영역에서 흘러들어온 불법 자금도 이 전 대통령의 혐의에 추가될 것으로 보인다. 이 전 대통령이 직간접으로 관여한 것으로 의심되는 불법자금 규모는 약 100억원에 이른다. 이 밖에 청계재단 소유 영포빌딩 지하의 다스 비밀창고에서 청와대 문건이 발견된 것과 관련해선 대통령기록물법 위반 혐의를 피할 수 없다. 검찰은 이 전 대통령의 소환 직전까지 보강 수사를 거듭할 예정이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송경호)는 7일 이 전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83) 전 의원을 재소환해 불법 자금 수수 의혹에 대해 조사한다. 건강 문제로 제대로 된 조사가 이뤄지지 못했던 지난 1월 26일 첫 소환 이후 40일 만이다. 검찰은 이팔성 전 회장이 2007년 10월 이 전 의원 측에 선거자금 용도로 8억원을 건네는 등 2007년부터 2011년까지 총 22억 5000만원의 불법자금이 이 전 대통령 측에 전해진 것으로 보고 있다. 민간 영역 불법 자금 수수 의혹과 관련해 검찰은 이 전 대통령의 사위인 이상주 삼성 전무,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 천신일 세중나모여행 회장,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 송정호 청계재단 이사장 등의 사무실과 자택 등을 잇따라 압수수색하고 일부는 소환 조사했다. 이 전 의원의 재소환에 대해 법조계 관계자는 “새로운 혐의를 찾기 위한 것이라기보다 기존 수사 내용을 공고하게 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이 전 대통령 조사는 한 번에 마무리 지어야 하기 때문에 마지막까지 세밀하게 자료를 검토하려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이 전 대통령 조사는 지금까지 수사를 맡아 온 서울중앙지검 3차장 산하의 특수2부와 첨단범죄수사1부(부장 신봉수)가 담당한다. 전례대로라면 이 전 대통령은 검찰 청사 출입문 앞 포토라인에서 취재진의 질문을 받은 뒤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과 수사 팀장인 한동훈 3차장검사로부터 조사에 대한 설명을 듣고 본격적인 신문을 받는다. 조사는 부장급 검사가 맡고, 각 사건의 주임검사들이 배석할 전망이다. 조사를 위해 특별조사실을 설치하는 안이 검토되고 있다. 지난해 3월 박근혜 전 대통령도 특수1부가 쓰던 10층 1001호 조사실을 개조한 공간에서 조사를 받았다. 당시 검찰은 응급용 침대와 별도의 탁자, 소파 등을 준비했다. 검찰 관계자는 “예의를 갖춰 조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전 대통령 측은 소환에는 응하지만 “일방적인 통보이기 때문에 꼭 그날 가야 할 이유는 없지 않냐”고 밝혔다. 이에 검찰 관계자는 “준비할 시간을 넉넉히 드렸기 때문에 출석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 전 대통령을 배출했던 자유한국당은 선 긋기에 나섰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검찰의 이번 결정에 대해 “우리 당과 상관없다. 그분은 탈당한 분”이라고 잘라 말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co.kr
  • “꽃다발 대신 대파·고등어” 짓궂은 졸업축하, 딱 걸렸네

    “꽃다발 대신 대파·고등어” 짓궂은 졸업축하, 딱 걸렸네

    학교전담 경찰에 제지당해 일부 후배들 배꼽인사 구태도 시대가 바뀌며 졸업식 풍경도 변하고 있다. 졸업식 때 친구들끼리 달걀을 던지거나 밀가루를 붓는 광경은 더이상 보기 힘들어졌다. 자칫 폭력으로 이어질 수 있어 학교에서도 학생들에게 미리 주의를 요구한다. 대신 대파와 고등어가 졸업식장에 등장했다. 꽃 대신 술을 주려는 일도 벌어졌다. 일부 학교에서는 여전히 후배들이 선배들을 향해 ‘깍두기 인사’를 해 주변의 빈축을 샀다.5일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달 9일 충남 천안의 한 고등학교 졸업식장에서 대파, 부추를 검은 비닐봉지에 싸들고 입장하려던 한 학생이 학교전담경찰관에게 제지당했다. 이날 졸업하는 학생의 동네 친구라고 밝힌 이 학생은 경찰에 “꽃다발 대신 대파와 부추를 친구에게 안겨주려고 장난삼아 가져왔다”고 말했다. 이후 또 다른 남학생과 여학생 2명도 대파 한 뭉치와 고등어 두 마리를 담은 비닐봉지를 양손에 들고 학교 정문을 통과하려다 경찰에게 붙잡혔다. 이 학생들도 역시 “친구 졸업 축하 차원에서 냄새 나는 음식을 가져온 것일 뿐 다른 뜻은 없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경찰은 이들 학생들에 대해 개별 면담을 마친 뒤 돌려 보냈다. 충남 논산의 한 고등학교에서는 졸업하는 학생들끼리 성인이 됐다는 걸 자축하기 위해 소주병이나 맥주병을 꽃 대신 선물로 주려고 학교에 가져왔다가 적발되기도 했다. 현행 청소년보호법상 음주 가능 연령은 만 19세로 졸업생들도 해당돼 경찰이 음주 행위를 막을 수는 없다. 다만 졸업식장에서 유리병이 깨질 수도 있는 등 혹시 모를 사고가 발생할 수 있어 졸업식 행사 중에만 별도 보관하는 것으로 사태를 마무리 지었다. 전북 전주의 한 중학교 졸업식에서는 25명의 학생이 정문에서 일렬로 또는 삼삼오오 모여 졸업생들을 향해 ‘배꼽 인사’를 하는 장면이 목격됐다. 학교를 찾은 학부모들에게 위화감을 조성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경찰은 곧바로 이 학생들을 불러 모았다. 경찰 관계자는 “사정을 들어보니 선배들에게 예의를 차린다고 인사를 한 것 같다”면서 “주변에서 보기에 안 좋아 예방 차원에서 막았다”고 말했다. 전국 경찰은 지난 1월 29일부터 지난달 28일까지 졸업 기간 강압적 뒤풀이 예방 활동을 벌인 결과 모두 59건의 첩보가 입수돼 학교 측과 함께 사전에 조치를 취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홍준표 “대통령 여야 회동에 민평당·정의당 빼라”…청 “수용 불가”

    홍준표 “대통령 여야 회동에 민평당·정의당 빼라”…청 “수용 불가”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대표 회동의 조건 중 하나로 내세운 ‘비교섭단체 제외’에 대해 청와대가 수용하기 곤란하다는 입장을 밝혔다.청와대 관계자는 3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홍 대표가 제시한 조건을 검토했으나 받아들이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이뤄진 한미관계와 남북관계 등 외교적 성과를 설명하기 위해 여야 5당 대표에게 오는 7일 청와대에서 오찬 회동을 갖자고 제안했다. 이에 홍 대표는 ▲안보 문제에 국한 ▲실질적 논의 보장 ▲비교섭단체 배제 등 3가지 조건을 내걸었다. 청와대는 이중 첫 번째와 두 번째 조건은 수용할 수 있으나 세 번째 조건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미 비교섭단체인 민주평화당과 정의당 대표가 참석하기로 했는데 이제 와서 참석하지 말라고 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안보 문제에 국한하자는 조건은 수용할 수 있고, 실질적 논의를 보장하라는 조건도 각 당 대표에게 충분한 시간을 보장해 줄 수 있다”면서 “그러나 이미 참석 의사를 밝힌 두 당을 배제하라는 요구는 받아들일 수 없고, 이는 두 당에 대한 예의도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비교섭단체 대표들과 함께 회동하자고 홍 대표 측을 설득하고 있다”면서 “만약 홍 대표가 끝내 응하지 않을 경우 어쩔 수 없이 4당 대표만 초청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앞서 지난해 7월과 9월에도 여야 5당 대표를 청와대로 초청했으나, 홍 대표는 두 번 모두 참석을 거부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천쌀문화축제, 대한민국 축제콘텐츠 대상서 ‘축제글로벌 명예 전당’ 올라

    이천쌀문화축제, 대한민국 축제콘텐츠 대상서 ‘축제글로벌 명예 전당’ 올라

    경기 이천시는 이천쌀문화축제가 27일 한국축제콘텐츠협회가 주최한 제6회 대한민국 축제콘텐츠 대상에서 특별상인 ‘축제글로벌 명예 전당’에 올랐다고 28일 밝혔다. ‘축제글로벌 명예 전당’은 본 상을 이미 여러 차례 수상하고 전년도 ‘축제글로벌 명품’에 이름을 올린 축제들을 선정해 졸업시키는 상이다. 이천쌀문화축제는 명예의 전당에 최초로 이름을 올리며 6년 연속 대한민국 축제콘텐츠 대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다. 이날 시상식에는 이천쌀문화축제 추진위원장인 조병돈 이천시장이 특별상과 공로상을 수상했으며 축제추진위원회 위원들과 농업인 단체에서 참석해 영광을 함께했다. 이로써 이천쌀문화축제는 문화체육관광부 선정 최우수축제, 경기관광 대표축제에 이어 축제글로벌 명예 전당에 이름을 올리며 명실 공히 대한민국 명품 축제의 위상을 높이게 됐다. 한편, 올해 20회를 맞는 이천쌀문화축제는 10월 17일부터 21일까지 5일간 설봉공원에서 개최되며, ‘쌀 맛 나는 세상 ~ 구수한 인심 ~♬’의 슬로건으로 이천 쌀과 관련된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해 축제를 찾은 관광객들에게 다채로운 볼거리와 먹을거리, 즐길 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보성, 함평, 장흥군 ‘2018 대한민국 축제콘텐츠 대상’ 수상

    보성, 함평, 장흥군 ‘2018 대한민국 축제콘텐츠 대상’ 수상

    전남 3개 지자체에서 열리고 있는 축제들이 전국적인 명성을 얻고 있다. 지난 27일 한국축제콘텐츠협회가 주최하고 서울특별시와 한국관광공사가 공식 후원하는 ‘2018 대한민국 축제콘텐츠대상’에서 보성·함평·장흥군이 축제글로벌 명품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전국 1000여개중 지역 발전에 이바지하고 경제 활성화를 이뤘거나 발전 가능성이 높은 축제를 발굴해 시상하고 있다. 보성다향대축제는 지난해 ‘축제글로벌 명품’부문에 이어 올해는 ‘축제글로벌 명예의 전당’에 당당하게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보성다향대축제 기간 방문객수는 33만여명에 이른다. 지역경제 생산 파급효과는 233억여원에 달한다. 성공적인 축제로 평가받아 ‘2018년 문화체육관광부 우수축제’로 선정되는 등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차문화 대표축제로 자리매김했다. 올해로 44회째 개최되는 보성다향대축제는 오는 5월 18일부터 22일까지 한국차문화공원과 차밭 일원에서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거리로 관광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계획이다. 함평나비대축제는 2013·2014년 축제관광 부문, 2016년 축제 콘텐츠 부문, 2017년 축제경제 부문 대상에 이어 다섯 번째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지난해 개최한 제19회 함평나비대축제는 30만명이 다녀가 2년 연속 흑자축제를 달성했다. 축제장내 농·특산물 매출도 크게 늘면서 군민의 실질소득 향상을 가져오는 경제축제로 발돋움했다. 장흥 물축제는 6년 연속 뽑혔다. 정남진 장흥 물축제는 관광객들이 가장 선호하는 여름 축제로 특별상 글로벌 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 매년 7월말에서 8월초에 탐진강과 정남진 편백숲 우드랜드 일원에서 열린다. 지상최대의 물싸움, 수중 줄다리기, 맨손 물고기 잡기 등의 참여형 체험 프로그램은 관광객의 뜨거운 호응을 이끌어 냈다. 무안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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