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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일 TV 하이라이트]

    ●이것이 인생이다(KBS1 오후 7시30분) 영길씨의 아내는 교통사고로 식물인간이 되었다.영길씨가 1년 365일 내내 아내 곁을 떠나지 않은 채 극진히 간호를 한 탓인지 마침내 기적이 일어났다.사고 8년이 지난 지금,아내는 산소 호흡기를 떼고 죽을 먹을 수도 있게 된 것이다.사랑의 힘이 불러온 기적 같은 사연을 들여다본다. ●인간극장(KBS2 오후 8시50분) 사위에게 조금이라도 잘해 주고 싶어 밥과 찌개를 아래층으로 나르는 장모.그러나 배가 부른데도 무조건 ‘많이’먹으라는 장모님의 생각은 이해할 수가 없다.게다가 설거지까지 하시는 장모님.잘해 주시는 건 고맙지만 장모가 그럴수록 게러스는 왠지 모르게 부담스럽고 죄책감까지 든다. ●사람,사진으로 쓰는 이야기(MBC 오전 10시50분) 권정현은 초조한 마음을 감추고 목공장에서 언제나처럼 손을 놀리고 있다.우여곡절 끝에 2차에 걸친 귀휴 심사에서 통과된 권정현.귀휴 첫날,권정현은 어머니가 살고 있는 시골집을 찾는다.어머니는 아들을 위한 상차림에 분주하고 그는 어머니의 외양간을 고치느라 바쁘다. ●김용만 신동엽의 즐겨찾기(SBS 오후 11시5분) 공형진,변정수,임호,최민용,남상미,이기우가 등장해 최고의 디지털 토크를 선보인다.혼자이고 싶을 때 쓰는 공형진의 방법,인생의 외로움을 알고 있다는 남상미의 반려자 찾기,남편과 싸웠을 때 남편의 엉덩이를 때린다는 변정수의 부부싸움 해결방법 등을 들어 본다. ●리얼스토리〈실제상황〉(iTV 오후 10시50분) 배수로 공사를 하던 포크레인 기사에 의해 한 여인의 토막 시체가 발견되었다.잔혹하게 토막 난 시체는 죽은 자에 대한 마지막 예우라도 갖추어준 듯 가지런하게 정렬되어 있었다.대체 어떤 사연이 있었던 것일까? 가명을 쓰며 정체를 숨겨왔던 용의자를 찾기란 쉽지 않은데…. ●문화 문화인(EBS 오후 11시40분) 점점 책이 사라져 가는 디지털 시대,출판인으로 28년 외길을 걸어온 김언호.이제 김언호 사장은 새로운 21세기,문화인프라를 구축하려는 끊임없는 시도를 하고 있다.책을 만드는 장인으로,아름다운 책 한 권을 탄생시키기 위해 기울여온 그의 노력과 행보들을 주목해 본다. ●세계 세계인(YTN 오전 10시40분) 젊은이들 사이에 서구화 바람이 일고 있는 아프리카 코트디부아르를 찾아간다.랩 음악은 물론 롤러스케이트가 크게 유행하고 있지만 주민 다수가 이슬람교도인 만큼 기성세대들이 젊은이들을 바라보는 시선은 곱지 않다.그런 분위기에서 랩 그룹 ‘블랙 패밀리’가 공연연습에 한창이다.
  • [사설] 판·검사 전관예우 근절책 없나

    판사 출신은 90%,검사 출신은 75%가 최종 근무지에서 변호사로 개업한 것으로 시민단체의 조사에서 드러났다.최종 근무지에서 개업하는 이유는 이른바 ‘전관예우’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볼 수 있다.개업지의 법원이나 검찰청의 현직 판·검사들은 얼마전까지는 동료였으므로 사건 수임과 변론 활동에 여러모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점을 노린 것이다. 몇년전만 해도 판·검사를 사직하고 개업한 변호사들이 1년만에 몇십억원을 번다는 얘기가 공공연하게 나돌았다.법원이나 검찰이 노골적으로 전관 변호사의 사건을 봐주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전관 변호사들에게 사건 의뢰가 많이 몰리는 것은 당연했다.이런 전관예우의 관행이 많이 개선된 것은 사실이다.그러나 이번 조사를 보면 아직도 그런 관행이 뿌리깊이 남아있음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전관예우의 폐단은 새삼 강조할 것도 없다.정실에 얽매여 사건이 정당하게 처리되지 않는 것은 가장 큰 폐해다.일종의 비리인 셈이다. 전관예우를 근절하려면 실질적인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가령,최종 근무지에서는 개업이나 사건 수임을 제한하는 법규를 제정하는 것이다.그런 뜻에서 열린우리당이 지난달 발의한 변호사법 개정안은 현실성 있는 대책으로 평가된다.판·검사가 퇴직 후 최종 근무지에서 변호사로 개업할 경우 2년간 형사사건을 수임하지 못하도록 하는 내용이다.대법원 사법개혁위원회도 비슷한 전관예우 근절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물론 이런 방안들이 헌법에 위배된다는 시비가 있을 수 있다.위헌 논란을 최소화하고 여당의 개선안이든 사개위의 안이든 전관예우를 막는 제도를 시급히 입법화해야 한다.
  • ‘전관예우’ 은근히 바란다 ?

    대다수 판ㆍ검사는 퇴직한 근무지에서 변호사로 개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또 실무와 이론을 갖춘 부장급 판·검사가 개업을 위해 퇴직하는 사례가 많으며,이들의 최종 근무지 개업률도 다른 판ㆍ검사보다 높았다. 참여연대 사법감시센터(소장 조국 서울대 교수)는 2000년부터 지난 8월까지 퇴직한 판·검사의 변호사 개업실태를 조사한 결과를 3일 나온 계간 ‘사법감시 21호’에 실었다.그 결과 판사 출신의 89.8%와 검사 출신의 75%는 최종 근무지에서 개업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기간 대법관급 9명을 포함,319명의 퇴직 판사 가운데 95.2%인 305명이 개업했고,이 가운데 89.8%가 최종근무지에서 변호사로 개업했다.개업한 판사 가운데 대법관급 8명과 고등법원 부장판사급 13명이 모두 최종 근무지에서 개업했고,지방법원의 부장판사급 111명 가운데 93.7%인 104명이 최종 근무지에서 개업했다.지역별로는 서울이 190명으로 가장 많았고 부산 25명,수원 17명,인천 15명,대구 14명,광주 12명 등의 순이었다. 검사는 같은 기간 254명이 퇴직,92.9%인 236명이 개업했고,이들 가운데 74.6%인 176명이 최종 근무지에서 변호사 사무실을 열었다.검사 출신 변호사 가운데 총장급 4명은 모두 서울에서 개업했고,부장검사급 79명 가운데 91.1%인 72명도 최종근무지에서 개업했다. 건국대 임지봉 교수는 “판ㆍ검사 시절 쌓은 지역법조인과의 인연을 변호사 개업을 한 뒤 적극 활용하고,전관예우의 혜택을 놓치지 않겠다는 것으로 이해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해외투자자 예우 국내는 찬밥

    외국인 투자자의 비중이 커지면서 이들에 대한 ‘예우’도 한층 강화됐다.상대적으로 국내 투자자들은 소외감마저 느낄 정도다. 24일 LG필립스LCD에 따르면 이 회사는 23일 오후 7시 30분발로 AP,블룸버그 등 해외언론사에만 ‘세계최대 6세대 LCD 생산라인 본격 가동’ 투자정보를 제공했다.국내 기관투자가,애널리스트,언론 등에는 따로 자료를 제공하지 않았다.다만 공정공시 의무 때문에 공시만 했을 뿐이다.LG필립스LCD는 지난 7월 한국과 미국 증시에 동시 상장됐다. 회사 관계자는 “기업공개를 앞두고 가진 로드쇼에서 해외투자자들에게 6세대 가동 관련 투자정보를 3·4분기내에 제공키로 약속을 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면서 “뉴욕 증시 개장전에 투자정보를 제공하기 위해서 밤 시간대를 택한 것”이라고 말했다.국내 투자자 등을 대상으로는 다음달 공식 행사를 통해 자세한 내용을 설명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LG필립스LCD는 해외 공모 규모가 9900억원인데 반해 국내공모는 2980억원에 그칠 정도로 해외비중이 크다.증시에 영향을 미치는 언론홍보도 국내보다는 해외에 치중하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 14일 있었던 미 캐피털그룹과 국내 주요기업 경영진과의 비공개 간담회도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캐피털그룹의 간담회에는 평소 국내 투자자들은 직접 대면하기 힘든 삼성전자 윤종용 부회장,SK㈜ 최태원 회장 등 경영진이 출동했다.신한금융지주와 현대자동차도 간담회에 참석했다. 증권거래소의 상장법인 공시규정에 따르면 장래의 경영계획 등 중요 사항을 일부 투자자나 특정인에게 먼저 알려주면 공정공시 규정에 저촉된다.캐피털그룹과 ‘밀담’을 가진 기업들은 이후에도 관련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스포츠 돋보기] 시즌 앞둔 KBL의 자충수

    프로농구 경기중 벌어지는 모든 사항을 총괄하는 감독관과 판정 등을 평가하는 기술위원은 빛나지는 않지만 없어서는 안 될 자리다.미국프로농구(NBA)에서는 이들에게 항공기 1등석을 제공하는 등 최고의 예우를 한다.그만큼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얘기다. 감독관과 기술위원은 풍부한 경험과 함께 ‘권위’를 필요로 해 나이 많은 전직 지도자 등이 맡는 게 일반적이다.심판의 판정을 놓고 양팀이 첨예한 대립을 벌일 때 감독관이 감독들을 불러 타이르거나 ‘지도’하는 장면을 TV 화면을 통해 가끔 볼 수 있는데서도 ‘관록’의 필요성을 절감하게 된다. 지난 15일 KBL(한국농구연맹)의 경기감독관 1명과 기술위원 3명이 난데없이 해고 통보를 받았다.한국 프로농구의 산증인이기도 한 이들 4명의 해고 사유는 단지 나이가 많다는 것.KBL은 이들을 ‘정리’하기 위해 감독관과 기술위원의 연령을 60세 이하로 제한하는 규정을 ‘급조’했다.KBL 관계자는 “연로하신 분들이 지방출장을 힘들어 하시는 것 같아 새 규정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해고된 이들의 생각은 다르다.한 인사는 “최근까지만 해도 유희형 경기이사가 연임을 요청했다.”면서 “그 말만 믿고 시즌을 준비했는데,하루아침에 자르면 어쩌란 말이냐.”고 하소연했다. 새로 임명된 감독관 가운데 한 인사는 아들이 현역 선수이고,다른 인사도 이런저런 구설수에 올랐던 터여서 농구계에서는 “실세 행세를 하는 인사들이 민 사람을 앉히기 위해 쓴소리를 잘하는 사람들을 밀어냈다.”는 말도 나온다. 다음달 30일이면 04∼05시즌이 시작된다.지난해 사상 초유의 몰수게임 파문을 기화로 ‘김영수총재 체제’를 출범시킨 KBL은 이번 시즌을 재도약의 기점으로 삼아야 할 상황이다. 그러나 신임총재가 약속한 외국인심판 영입이 물 건너 가는 등 실질적인 혁신은 이뤄지지 않은 채 각종 ‘자리’를 둘러싼 잡음과 다툼 속에 바람직스럽지 않은 인사가 줄을 이어 재도약이 아니라 오히려 ‘좌초’를 걱정해야 할 형편이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신임 보훈처장 박유철씨

    노무현 대통령은 20일 신임 국가보훈처장(장관급)에 박유철(66·평택대 겸임교수) 전 독립기념관장을 임명했다. 박 신임 처장은 대한민국 임시정부 제2대 대통령을 지낸 백암 박은식 선생의 손자로 지난 61년 보훈처 창설 이래 독립운동가의 후손이 보훈처장으로 기용된 것은 처음이다. 정찬용 청와대 인사수석은 “박 처장은 제4·5대 독립기념관장을 지낼 당시 광복회 부회장을 겸임하면서 광복회로부터 지급되는 일체의 활동비를 받지 않는 등 매우 강직하고 원칙에 충실했다.”면서 “건설교통부에 재직할 때도 강직하고 청렴한 공직 생활로 주변의 신망이 두터웠다.”고 발탁 배경을 설명했다.박 처장의 부친인 박시창 선생도 광복군 사령관과 광복회장을 지낸 독립운동가이며, 부인 양준자 여사도 대한매일신보를 창간한 언론인이자 독립운동가였던 양기탁 선생의 친손녀다. 그의 기용은 “좌·우 대립에 묻혀 있는 독립운동사를 밝혀야 한다.”고 밝힌 노 대통령의 언급과 맞물리면서 국가보훈처가 올 연말쯤 본격화할 좌파계열 독립운동가들의 선정작업이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박 처장은 “사회 정의가 바로 서야 한다.”며 좌파계열을 포함한 독립운동가들을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서훈을 내릴 가능성을 시사했다. 정 수석은 “국가보훈처의 부처 위상이 격상되면서 부처 업무도 보훈 대상자와 관련단체를 관리하는 것보다는 보훈대상자를 위한 예우와 복지환경 개선 등 실질적인 ‘보훈 정책’이 강화될 것으로 보여 박 처장의 역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사설] 코앞에 닥친 법률시장 개방 대비를

    법률시장 개방이 코앞에 닥쳐왔다.개방 협상 시한이 내년 말이므로 이르면 2006년부터는 외국 변호사들이 한국에 들어와 우리 법률 업무를 맡는 경쟁체제에 돌입하게 된다.이에 법무부는 대한변호사협회,국내 로펌 등과 함께 법률 서비스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태스크 포스를 구성했다. 외국의 로펌이 한국 시장을 잠식하면 그만큼 국부가 유출된다.법률시장을 이미 개방한 독일이나 프랑스는 영미계 로펌이 시장을 장악해 자국 로펌은 해체되는 부작용을 경험하고 있다고 한다.전문화,대형화로 경쟁력이 우위에 있는 미국이나 영국의 로펌을 당해낼 수 없었던 것이다.문제는 우리 변호사업계의 경쟁력도 크게 뒤떨어진다는 점이다.한 조사에서 변호사의 87%는 외국 로펌의 경쟁력이 우리보다 우월하다고 대답했다.외국 로펌은 저렴한 가격에 전문성이 크게 앞서며 특히 국제상거래와 기업경영 분야의 경쟁력은 월등하다. 우리 변호사 업계에서도 인수·합병이나 교통,연예,의료분야 등의 전문분야 선택과 로펌 통합으로 살길을 찾으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긴 하다.그러나 아직도 수임료는 턱없이 높으며 봉사하고 서비스하는 변호사가 아니라 군림하는 변호사라는 인상을 줘 의뢰인들의 불신을 받고 있다.그런데도 의뢰인들이 그런 지명도 있는 변호사들을 찾는 이유는 법원,검찰과의 연줄이나 전관예우 때문이다.법률시장이 개방되면 그런 구태적인 수단으로는 살아남을 수 없다.오로지 서비스와 전문성으로 승부해야 한다.지금부터라도 개방에 대비해야 한다.그렇지 않으면 우리 변호사들도 10대 로펌 중 9곳이 영미계로 바뀐 독일처럼 도태되고 말 것이다.
  • 김현철씨, 목놓아 울고… 자해소동

    김영삼 전 대통령의 아들 현철(45)씨가 7년 만에 또다시 구속,수감됐다.현철씨는 구속영장이 청구되자 자해를 시도했고,영장실질심사에서는 판사 앞에서 5분 동안이나 목놓아 울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주철현)는 조동만 전 한솔그룹 부회장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 20억원을 받은 현철씨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11일 구속수감했다고 12일 밝혔다.함께 구속영장이 청구된 김기섭 전 안기부 운영차장은 법원에서 영장이 기각됐다. 검찰은 현철씨 처리가 마무리됨에 따라 금명간 조씨로부터 금품을 받은 여야 정치인 4∼5명을 본격적으로 수사할 것으로 전해졌다. 현철씨는 17대 총선을 앞둔 지난해 2월부터 12월까지 김 전 차장을 통해 조씨로부터 정치자금 20억원을 영수증 없이 건네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김 전 차장은 지난해 2월 조씨에게 “현철씨가 내년 총선에 출마하려는데 도와주자.”고 요청,선거자금으로 15억원을 받은데 이어 지난해 여름 “선거자금이 부족한데 20억원까지 밀어주자.”며 5억원을 추가로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현철씨는 11일 서울중앙지법 319호 법정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서 이충상 영장전담 부장판사에게 “지난번 혹독한 처벌을 받아 놓고도 또 잘못을 저지르겠느냐.”며 선처를 호소했지만 이 부장판사는 ‘증거인멸 및 도주우려가 있다.’며 영장을 발부했다.현철씨는 20억원의 성격에 대해 ‘정치자금’이라는 검찰의 추궁에 ‘이자’라며 강력 항변하는 모습도 보였지만 최후진술에서는 감정을 못 이기고 5분 가까이 통곡을 하기도 했다. 한편 현철씨는 구속영장이 청구된 10일 오후 11시30분쯤 조사를 마치고 서울구치소로 유치되기를 기다리다가 “죽어 버리겠다.”며 검사실 내 책상에 있던 사무용 송곳으로 자신의 배 5곳을 찔렀다.검찰은 즉시 이웃한 강남성모병원에서 응급치료를 한 뒤 ‘상처 깊이가 최대 1㎝에 불과해 생명과 유치집행에 무리가 없다.’는 의사의 소견서에 따라 11일 새벽 2시쯤 현철씨를 입감했다. 이준보 서울중앙지검 3차장검사는 “긴급체포하고 수갑 등을 채워야 했으나 사회적 지위 등을 고려해 예우 차원에서 사용하지 않았다.”면서 “조사 과정에서 가혹행위 및 욕설 등은 일체 없었다.”고 말했다. 검찰은 자해한 현철씨가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시각에 현철씨의 행방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현철씨가 이미 구치소로 출발했다.”고 거짓말을 하다가 의사의 ‘무사’ 진단이 떨어진 뒤에야 자해 사실을 털어놓았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공기업 감사님들 일 좀 하세요”

    “공기업 감사님들 일 좀 하세요”

    정부산하기관 등 공기업의 감사(監事) 자리는 속칭 ‘꽃 보직’으로 불린다.급여나 예우 등에서 사장에 버금가는 대접을 받으면서도 일상적인 경영에서 한 발 떨어져 있어 업무부담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이사회와 달리 경영성과에 대한 책임을 추궁당할 염려도 없다.이 때문에 ‘놀면서 지내는 자리’란 지적을 받아 온 게 사실이다. 이런 공기업의 감사들이 9일 정부로부터 호된 ‘정신교육’을 받았다.“일 좀 열심히 하시오.”라는 주문이다.이날 경기도 광주시 한국노동교육원에는 전국에 흩어져 있는 정부투자기관·산하기관의 상임감사 71명이 모여들었다.청와대 인사수석실과 기획예산처가 1박 2일 일정으로 연 ‘공공기관 감사 연찬회’에 불려온 것이다. 정부가 마련한 이틀 동안의 프로그램은 대부분 지긋한 나이의 감사들이 소화하기엔 벅찰 정도로 빡빡하게 짜여졌다.정찬용 인사수석과 차의환 혁신관리비서관,제프리 존스 미국주한상공회의소 명예회장 등 초빙강사의 특강이 4회,10여명씩 조를 지어 진행한 분임토론·사례발표 4회 등 모두 11시간의 교육프로그램이 마련됐다.강의 중간중간 휴식시간은 10분씩만 주어졌다. 관계자는 “밤에 강의를 마친 후 (술자리 등) 별도의 시간을 내지 못하도록 일부러 교육장소를 서울이 아닌 외딴 곳으로 잡았다.”고 말했다. 토론주제도 ‘공공기관 감사의 패러다임 변화를 통한 혁신방향 모색’ ‘경영혁신을 위한 감사의 역할 증대’ ‘자체 감사 활성화 방안’ 등 어지간한 ‘자기 고백’이 없이는 대충 시간을 때우기 힘든 것들로 선정됐다. 예산처 소기홍 재정개혁총괄과장은 “(정부가)산하기관의 상임감사들을 모아 연찬회를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공공기관에 경영혁신 분위기를 확산하려면 사장뿐 아니라 감사들도 ‘독려’할 필요가 있어 연찬회를 개최했다.”고 말했다. 박은호기자 unopark@seoul.co.kr
  • ‘개혁·민생’ 6단계로 처리

    열린우리당이 1일 정기국회 개회를 맞아 100대 정책과제의 구체적 내용을 발표했다.대부분 이번 정기국회에서 입법을 완료해 내년부터 추진한다는 방침으로,열린우리당은 이를 뒷받침할 100대 입법과제를 선정하고 법안별로 담당 의원도 지정하기로 했다. 이들 정책과제는 크게 경제개혁과 사회개혁 부문으로 나뉜다.경제 부문은 또 ▲자본시장 발전 ▲산업혁신·중소기업 육성 ▲민생안정·일자리창출 등 3개 분야로,사회 부문은 ▲반부패 ▲인권신장 ▲정치행정개혁 ▲평화통일 ▲과거사 ▲언론개혁 ▲사회문화 개혁 등 7개 분야로 세분화돼 있다. 하지만 이 가운데는 여야가 첨예하게 맞설 사안이 수두룩하다.곳곳이 지뢰밭인 셈이다.이에 따라 열린우리당은 일단 정기국회를 6단계로 나눠 관련입법을 추진한다는 복안이다.여야간 이견이 없는 법안부터 처리하고,첨예하게 대립하는 법안은 시간을 두고 야당과 협의하겠다는 것이다. 우선 정기국회 전반부인 이달 말까지를 2단계로 나눠 오는 10일까지의 1단계에 2003년 세입·세출 결산안과 돈세탁방지법,형사소송법(재정신청 범위 확대),변호사법(전관예우 타파),공무원노조법,반인륜범죄 공소시효배제특별법,사회보호법 등을 처리할 방침이다.이어 이달 말까지 국가보안법과 언론개혁 관련법,선거법·정치자금법·정당법·지방자치법·국회법 등 정치관계법,민법(호주제 폐지),사립학교법 등을 처리할 계획이다. 국회 중반부인 10월 중에는 국정감사(10월 4∼23일)와 교섭단체 대표연설,대정부질문(10월 26일∼11월 3일) 등을 통해 정책 중심의 국회활동으로 여권의 개혁정책을 국민들에게 적극 부각시킬 심산이다.이어 후반부인 11월부터 상임위별로 각종 개혁입법에 대한 본격적인 심의를 벌인 뒤(5단계),12월 9일 정기국회 폐회 전까지 입법작업을 마무리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열린우리당의 이같은 타임스케줄은 이달부터 한나라당의 반대나 당내 논란 등에 부닥쳐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적지 않다.당장 국가보안법 개폐문제나 정치관계법 개정,언론개혁 입법 등은 여야간 견해차가 크고 당내에서도 이견이 있어 이달 안으로 타결될 가능성이 희박하다. 한편 당정은 이날 서울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고위당정 정책조정회의를 갖고 민생경제 회복을 위해 정부측이 마련한 290여개 법안을 통과시키는 데 최대한 협조키로 의견을 모았다고 열린우리당 김현미 대변인이 전했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故 은희봉·황명신교수 31일 가족장

    ‘보라호’를 최종 시험 비행하다 추락사한 한국항공대 고(故) 은희봉(47),황명신(52) 교수의 영결식이 유족들의 반발로 당초 예정보다 하루 늦춰진 31일 오전 8시50분쯤 가족장으로 치러지게 됐다. 유족측은 장례 일정이 유족과 협의없이 결정된 데다 국가를 위한 일을 하다 희생을 당했는데도 예우와 보상이 미흡해 유족 회의를 거쳐 이처럼 결정했다고 30일 밝혔다. 두 교수의 영결식은 당초 이날 오전 10시쯤 경기도 고양시 화전동 항공대 교내강당에서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항공대 공동장으로 치러질 예정이었다. 한편 항공대는 “두 분이 개인적 신분으로 소형항공기 개발 프로젝트에 참여,보상이 어렵지만 그 유지를 받들기 위해 교내에 추모비를 건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고양 한만교기자 mghann@seoul.co.kr
  • [재계 인사이드] MK·자칭린 소중한 ‘윈윈’ 인연

    정몽구 현대차 회장과 자칭린(64)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주석 겸 중국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의 인연이 잔잔한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26일 방한한 자칭린 주석은 중국 공산당 핵심지도부인 9인의 정치국 상무위원 가운데 서열 4위로 정치적 영향력이 큰 실력자. 정 회장과는 2002년부터 알고 지내는 사이다.당시 베이징 당서기였던 자칭린 주석은 현대자동차가 베이징에 합작공장을 설립하는 과정에서 산파 역할을 하며 현대가(家)와 인연을 맺었다.성장 가능성이 큰 중국 시장에 관심을 가졌던 정 회장으로서는 가능한 한 수도 베이징에 공장을 짓는 것이 여러모로 바람직하다는 판단을 했다.자칭린 주석도 베이징시 발전을 위해 공장 유치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였다. 이처럼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윈-윈’게임 덕분에 베이징현대기차 설립 프로젝트는 순조롭게 진행됐다.2002년 2월 현대차와 베이징기차간에 합작공장 설립을 위한 의향서가 체결됐고,불과 8개월만인 그해 10월 베이징현대기차가 공식 출범하기에 이르렀다.자칭린 주석은 정협 주석자리에 오른 이후에도 베이징현대기차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 ‘고마운 손님’이 한국을 찾자 정 회장은 환영행사 마련에 직접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돈독한 관계를 반영하듯,정 회장은 29일 오전 경주를 방문한 자칭린 주석이 다른 일정에 들어가기 앞서 조금이라도 먼저 만나기 위해 김해공항에 나가 직접 영접하는 ‘성의’를 보였고,저녁에는 성대한 만찬까지 베풀었다.30일 울산 현대차공장 방문때도 직접 안내할 계획이다.자칭린 주석에 대한 각별한 예우의 뜻이 담겨 있다.정 회장이 자칭린 주석 초청 만찬에 현대차그룹 사장단과 부사장급 이상 경영진이 총출동하라는 지시를 내린 것도 같은 맥락이다.신세졌던 ‘손님’을 이 참에 제대로 ‘대접’하겠다는 것이다. 정 회장은 직접 나서 행사 스케줄과 숙박시설도 점검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자칭린·盧대통령, 1시간 넘게 ‘고구려사’ 대화

    자칭린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 주석은 27일 오전 10시부터 4시간 동안 노무현 대통령,김원기 국회의장,이해찬 총리를 잇따라 예방했다.사실상 국가원수급의 예우를 받은 셈이다. 노무현 대통령은 오전 11시20분부터 40분 동안 자 주석을 접견한 뒤 오찬을 함께 한다는 예정이었으나 접견시간은 1시간을 넘겼다.대화의 대부분은 고구려사 왜곡문제였다는 게 김종민 청와대 대변인의 설명이다. 자 주석은 노 대통령을 예방한 자리에서 “먼저 대통령 각하께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의 구두 메시지를 전달드리고자 한다.”면서 봉투에서 꺼낸 메시지를 읽었다.후 주석은 ‘최근 중·한관계는 고구려 문제로 일정한 영향을 받았다.’면서 ‘나와 중국정부는 큰 관심을 갖고 이번에 자칭린 주석에게 대통령과 이 문제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교환하도록 부탁했다,’고 고구려사에 깊은 관심을 표시했다.김종민 대변인은 “정부차원에서 고구려사 문제를 책임있게 해결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김원기 국회의장은 오전 10시 국회에서 자 주석과 면담을 갖고 “고구려사 문제는 (한국)국민의 여론이 심각해 어떤 정치적·경제적 이해관계보다 더 중요하고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만큼 자 주석의 방한을 계기로 문제가 원만히 해결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탈북자 문제와 관련,“본인의 자유의사를 존중하고 강제북송하지 말고,인도적으로 처리해달라.”고 당부했다. 자 주석은 ‘중국 중학교 교과서에 고구려사가 왜곡기술돼 있다.’는 열린우리당 천정배 원내대표의 지적에 “책임지고 말하는데 그런 일이 없다.”고 말했다.김덕룡 한나라당 원내대표의 ‘동북공정’ 중단 요구에 대해서는 “미래를 내다보는 태도로 상호존중하고 나가면 반드시 해결할 수 있다.”고 답했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e- 성동 보감’ 구청 업무·지식 창고

    ‘e- 성동 보감’ 구청 업무·지식 창고

    #사례1. 2002년 1월에 사근동에서 근무할 때의 일입니다.그 당시에 구청에서 성동가족 서로돕기사업이 추진되고 있었습니다.이와 연계하여 사근동에서는 동장님의 아이디어로 사근동 100가족돕기 자매결연 사업을 추진하였습니다. 이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후원자를 모집하는 것이었습니다.동네 주민들이 쉽게 협조해 줄 것으로 생각했었는데 참여하지 않아 고심 끝에 애절한 협조문을 만들고 학교와 교회를 찾아가기로 하였습니다.그 결과 한양여대,성민교회 등에서 122명의 참여를 약속받았습니다. 한가지 안타까운 마음은 동네의 어려운 분들을 도와주는 자리에 사근동 주민들의 참여가 너무 적었다는 것이었습니다.우리의 적극적인 홍보 등 노력이 부족했던 것도 있었지만 직능단체장 외에는 일반 주민 및 사업자의 참여가 없었다는 사실은,아직도 남을 도와주는 사업에 스스로 참여하기를 주저하는 분이 너무나도 많다는 교훈을 얻었습니다. #사례2. 행사를 준비하면서,자칫 소홀하기 쉬운 것부터 저의 경험을 밑천삼아 얄팍한 지식을 올려보겠습니다. 행사준비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행사장문제입니다.반드시 행사가 열리기 하루 전에는 현장을 확인하고 준비물 등을 꼼꼼히 챙겨야 합니다. 또 행사의 내용을 윗분에게 보고할 때는 최소한 하루 전에 마쳐야 합니다.그래야 수정할 것이 있으면 고칠 수가 있기 때문이지요.주의할 점은 구청장님께서 참석하는 행사의 경우 국장님과 부구청장님께도 행사의 개요를 보고드리는 것이 좋습니다.왜냐하면 담당부서의 의견과 그분들의 의견이 다를 수 있고,아무래도 경험이 풍부하신 그분들이 도움을 받을 수가 있기 때문이지요. 대부분의 직원들은 내빈에 대한 예우에만 신경을 썼지 참석한 주민들에 대한 배려는 부족한 것 같습니다. 행사가 끝나면 대부분의 직원들은 홀가분한 마음에 그냥 자리를 뜨기가 쉽습니다.그래선 안됩니다.참석자들이 행사장을 떠날 때까지 자리를 지키고 있다가 “참석해 주셔서 고맙습니다.안녕히 가십시오.”라고 인사를 드린 후 행사장을 정리하고 떠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합니다.참석자들이 있었기에 행사가 개최될 수 있었던 것 아닙니까? ●행정개선 아이디어·노하우등 차곡차곡 일선 행정공무원이라면 일상의 맡은 업무 이외에도 여러가지 부차적인 업무를 접하게 된다.경력이 풍부하지 않은 신참 공무원들은 그때마다 선배공무원이나 간부들에게 일일이 물어보고 그래도 잘못돼 꾸지람을 듣기 일쑤다. 이런 공무원들의 직무뿐만 아니라 생활에 지표가 될 수 있는 각종 노하우들이 차곡차곡 쌓인 ‘지식창고’가 성동구의 인터넷 홈페이지에 만들어지고 있다. 성동구(구청장 高在得)는 지난 5월 24일 지식관리시스템(Knowledge Management System) ‘e-성동보감’ 을 오픈하고 직원들의 번뜩이는 아이디어와 소중한 경험들을 하나씩 하나씩 쌓고 있다. 평균 2년에서 3년이면 보직이 바뀌는 행정직 공무원의 특성상 그동안 담당자가 바뀌면서 행정의 노하우가 전수되지 않아 전임자가 겪었던 시행착오를 후임자가 그대로 답습하거나 업무 인수인계가 제대로 되지 않아 신입 직원들의 불편이 끊이지 않았다. 성동구는 이러한 공직사회의 구조적인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해 ‘e-성동보감’이란 애칭의 지식관리시스템을 운영하게 된 것이다. ●전 직원 정보 공유로 시행착오 줄여 고재득 구청장은 “직원들이 업무 수행과정에서 습득한 노하우와 경험 등 실천적 지식을 다른 직원들과 공유함으로써 전체 조직 차원에서는 지식습득을 위한 중복투자를 방지하고 의사결정의 질을 향상할 수 있는 시스템”이라고 말했다. 현재 등록된 지식 건수는 모두 507건. 행사 준비때 유의해야 할 사항,쓰레기 무단투기 근절방안 등에서 청사 앞마당을 정원처럼 가꾸자는 아이디어,웰빙을 위한 도움지식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분야별로는 노하우 14건,아이디어 164건,성공·실수사례 5건,업무편람 99건,생활경험 169건,국외여행 수집자료 71건 등의 순이다. 구는 현재 지식관리시스템의 활성화를 위해 매주 우수지식 랭킹 10위를 발표하고 매월 우수지식 5건을 선정,상품권을 지급하고 있다.연말에는 지식왕도 선발할 계획이다. 앞으로 ‘지식의 날’(매월 첫째주 토요일)을 운영,지식등록에 관한 지속적인 관심을 유도하고 이미 쌓인 지식의 활용을 위해 퀴즈대회와 같은 다양한 이벤트를 기획하고 있다. 김상호 기획예산과장은 “지식시스템에 쌓이는 지식 가운데 업무와 직접 관련된 부분은 각 국별로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직원들이 보다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는 진정한 ‘보감(寶鑑)’이 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黨서열 4위 자칭린 中정협 주석 방한

    黨서열 4위 자칭린 中정협 주석 방한

    26일 전용기를 타고 방한한 자칭린(賈慶林)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政協) 주석은 중국 국가서열 4위이자 정치국 상무위원인 실세 정치인이다. 중국에서 전세기가 아닌 ‘전용기’를 탈 수 있는 위치는 서열 4위까지라고 한다. 그는 상하이 출신이 아니면서도 상하이방(上海幇) 수장인 장쩌민 당 중앙군사위 주석과의 30여년 인연을 바탕으로 장 주석의 총애를 받아온 핵심 측근이다. 장 주석보다 14살 아래인 자칭린은 한때 자신보다 직책이 낮았던 장 주석을 깍듯이 예우,친분이 더욱 두터워졌다는 후문이다. 중국이 그의 방한을 앞두고 우다웨이 신임 아시아담당 부부장을 보내 고구려사 왜곡과 관련한 ‘구두 양해’를 이끌어낸 것은 그의 위상을 단적으로 보여준다.이런 점에서 그의 방한은 한·중간 갈등을 줄여가는 데 나름의 기여를 한 것으로 평가된다.국회는 지금까지 국회의장 명의로 종종 중국 고위층을 초청해 왔고,그의 방한 역시 이런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다.고구려사 왜곡문제가 상대적으로 덜 심각했던 6월에 결정된 일이다.그러나 방한 일정이 다가오면서 국내 여론이 갈수록 악화됐고,중국으로서도 최고위층의 방문에 앞서 우호적 분위기를 조성해야 할 필요성을 느꼈음직하다.정부 관계자는 “중국이 전적으로 자 주석 때문에 고구려사 왜곡 관련 협상에 나선 것은 아니지만,마침 그의 방문이 협상의 기폭제가 된 건 사실”이라고 인정했다.문제풍 국회 국제국장도 “초청 당시에는 양국간 현안을 염두에 둔 것은 아니지만,그의 방한이 양국 관계에 긍정적 영향을 준 것은 어쨌거나 ‘의원외교’의 성과”라고 평가했다. 그는 4박5일간 한국에 머물면서 노무현 대통령과 김원기 국회의장,이해찬 총리 등 고위인사들을 잇따라 만날 예정이지만 ‘정치 현안’을 구체적으로 논의할 것 같지는 않다.“큰 틀에서 양국 우호협력의 증진 방안 등을 얘기하는 정도에 그칠 것”이라는 게 정부 당국자의 설명이다.문제풍 국장은 “자 주석은 경제문제에 더 관심이 많은 것 같다.”면서 “포항제철,현대자동차,현대중공업 등의 방문 일정은 그래서 잡힌 것”이라고 소개했다. 자 주석은 중국기계설비수출입총공사 사장,타이위안(太原) 중형기계공장장 등을 두루 거친 기술 관료로서 능력을 인정받아 85년 푸젠성 부서기,93∼94년 푸젠성 성장,서기로 승진했다. 96년 10월 베이징 시장에 취임한 후 장쩌민의 최대 정적이었던 천시퉁 베이징시 서기가 부패 혐의로 체포되는데 큰 역할을 했고,시장 재직시 2008년 베이징 하계 올림픽 유치에 성공하기도 했다.지난 2002년 11월 열린 제16차 당대회에서 9명으로 구성된 정치국 상무위원회에 4위로 진입했다.정협은 공산당,전인대,국무원과 더불어 중국 최고위 국가기관 가운데 하나로 상원 또는 원로원과 유사한 역할을 하고 있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 ‘誤記 법전’ 10년째 효력

    법제처가 1994년 ‘국가유공자 예우 등에 관한 법률’이 개정된 내용을 관보에 불명확하게 올려 잘못된 법률이 10년동안이나 법제처 홈페이지와 법전에 실렸다.법원도 틀린 법전을 인용,판결해 아들을 군대에서 잃은 아버지가 5년 동안 치료비도 못받았다. 1999년 5월 군에 입대한 서모(49)씨의 아들은 과속으로 달리던 트럭을 피하려다 허리를 크게 다쳤다.골수이식수술을 받았지만 끝내 숨졌고 치료비는 9000여만원이나 나왔다.다행히 2001년 3월 국가유공자로 결정됐다.서씨는 국가보훈처에 아들의 의료비를 청구했지만 “국가유공자법이 가료비(치료비)는 지방자치단체가 지급하도록 하고 있다.”며 거절했다.서울중앙지법에 민사소송을 냈지만,같은 이유로 기각됐다.서씨는 이번에 서울시에 청구했다.그러나 “관련 법규정상 가료비는 국가의 책임”이란 엇갈린 답변을 들었다. 변호사를 통해 법제처에 사실을 조회한 결과 사건전말이 드러났다.1994년 국회는 국가유공자법 42조 3항을 ‘가료비는 국가가 부담한다.지자체의 의료시설의 경우 지자체가 일부 부담한다.’고 개정했다.당초에는 ‘가료비는 국가가 부담한다.지자체 의료시설의 경우에도 국가가 부담한다.’고 돼 있었다. 국회는 법안을 의결한 뒤 구체적인 설명없이 ‘42조3항의 국가를 지자체로 바꾼다.’고만 법제처에 통보했다.개정전 법조항에는 ‘국가’가 두차례 나오는데 어느 쪽을 바꾸라고 구체적으로 명시하지 않은 것이다.법제처도 확인없이 그대로 관보에 실었고,법전출판사들과 법제처 인터넷 홈페이지는 결국 헷갈려 엉뚱한 ‘국가’를 ‘지자체’로 바꿔버렸다.‘가료비는 지자체가 부담한다.지자체 의료시설의 경우 국가가 일부 부담한다.’고 법전에 실은 것이다.잘못된 법률은 10년 동안 유지됐고,국가유공자 유족들이 이 법전에 따라 재판을 받아왔다. 사실을 알게 된 서씨는 11일 1억여원의 가료비 및 5000만원의 위자료 청구소송을 서울중앙지법에 냈다.양소영 변호사는 “지난 4월말까지 법제처 홈페이지는 잘못된 법조항이 싣고 있었다.”면서 “서씨 이외에도 피해를 입은 사람들이 있을 것으로 추측된다.”고 말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국제플러스] 고촉통 싱가포르 총리 사임

    |싱가포르 AFP 연합|싱가포르의 고촉통(吳作棟·63) 총리가 10일 S R 나탄 대통령에게 사직서를 제출했다. 12일 총리에 부임하는 리셴룽(李顯龍·52) 부총리는 이날 고 총리를 선임장관에 임명하고,그동안 선임장관을 맡아온 자신의 부친 리콴유(李光耀·81) 초대 총리를 신설된 고문(顧問)장관에 앉히는 것을 골자로 한 조각내용을 발표했다.선임 장관은 실질 권한은 없지만 의전상으로는 총리 다음의 예우를 받는다.
  • 軍, 순직인정후 유족에 통보안해

    육군본부가 군 복무중 병사·변사자를 재심사해 1만여명을 순직·전사자로 인정하고도 7000여명은 유족에게 알리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현행 국가유공자등 예우 및 지원법은 유족이 국가보훈처에 국가유공자로 등록을 신청한 달부터 보상받을 권리가 생긴다고 규정하고 있어 늑장통보가 유족에게 피해가 된 셈이다. 국가인권위원회는 5일 김모(61·여)씨가 낸 진정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 같은 사실이 드러났다며 육본이 유족의 알권리와 명예권을 침해했다고 밝혔다.김씨는 지난 해 9월 형부 문모(67)씨를 통해 “육본이 69년 6월 군 복무중 숨진 남편 민모(당시 29)씨의 사망구분을 병사에서 순직으로 바꾼뒤 뒤늦게 유족에 통지,6년반 동안 보훈혜택을 받지 못했다.”며 육군참모총장을 상대로 진정을 냈다. 인권위 조사결과 육본은 96∼97년 4차례 전공사상 심사를 통해 창군 이후 병·변사자 4만 5804명을 재심사,9756명을 전사·순직으로 직권변경했다.그러나 육본은 지난 5월까지 변경자 가운데 7400여명에게 사실을 알리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인권위는 밝혔다. 육본측은 이에 대해 “98년 이래 순직자 유가족을 찾기 위해 언론 보도,유관기관 협조,연명부 배포 등 노력을 했으나 소재 불명확 등의 어려움으로 지금까지 2792명만 유가족을 찾아 보훈수혜를 안내했다.”고 해명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열린세상] 自淨으로 전관예우 근절될까/유중원 변호사

    최근 대법원의 사법개혁위원회는 소위 전관예우를 받는 퇴직 판·검사가 변호사 개업 후 얼마 동안은 마지막 근무처의 형사사건의 수임을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또한 법조인 출신인 열린우리당의 양승조 의원 역시 얼마전 판·검사 출신 변호사들의 전관예우를 금지하는 내용의 변호사법 개정을 추진 중이라고 발표하였다. 즉,판·검사들이 퇴직 직전 재직하였던 관할구역 내에서 2년간 변호사를 개업하지 못하도록 하거나,관할구역 내에서 개업은 하더라도 2년간 형사사건을 수임할 수 없도록 하는 방향으로 변호사법 개정안을 마련해 8월 중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라는 것이다. 법조브로커의 경우 변호사 천국인 미국에서는 어느 정도 제도권에 흡수되어 커다란 사회적 문제로 비화되고 있지는 않다.그러나,우리 법조계의 전관예우는 세계에서 그 유례를 찾아보기 어려울 만큼 독특하고 뿌리깊은 것으로,그동안 갖가지 노력에도 불구하고 근절되지 않고 여전히 암암리에 온존되어 내려오고 있는 것이다.전관예우와 법조브로커가 결합하면서 온갖 법조비리가 양산되고 있는 것이다. 변호사는 의사,성직자와 함께 전통적으로 전문직업인으로 통한다.그래서,아주 높은 수준의 전문지식과 기술을 갖고 있어야 하고 자신의 영리를 취하면서도 한편 공익적 성격이 강한 전문서비스를 제공하여야 한다. 그러나,일부 변호사는 돈만 아는 철저한 장사꾼으로 전락된 지 오래되었다.일부 전관 출신 변호사와 법조브로커가 유착하면서 생긴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몇 년 전에 대한변협은 의정부 법조비리 사건을 계기로 전국적으로 형사사건을 많이 수임한 변호사들을 조사한 일이 있었는데 10위권 이내의 변호사는 판사 출신이 7명,검사 출신이 3명이었으며,이들은 평균적으로 개업한 지 2∼3년밖에 안 되었다고 한다. 주요 법원·검찰청 소재지에서 형사사건을 싹쓸이하는 변호사는 이들 전관 출신 변호사였던 것이다. 그런데,이들이 형사사건을 싹쓸이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사건을 유치하는 법조브로커를 영업사원으로 고용할 수밖에 없으니,전관예우와 법조브로커,사건유치에 따른 알선 수수료가 결탁하였을 때 초래되는 법조비리의 온갖 부작용은 너무나 심각하고 피해는 법조계와 국민들이 고스란히 떠안게 된다. 통상적인 의미에서 변호사 사무실의 사무장은 변호사의 업무를 보조하는 비서 기능이 주된 업무이다. 그러나 브로커는 말로만 사무장일 뿐 오직 사건을 물어오는 영업사원이라고 할 수 있는데,그들은 사건유치 과정에서 온갖 감언이설을 동원하고 아주 고액의 수임료를 요구한다.그리고 수임료의 30% 정도를 알선 수수료로 챙기는 것이다.그들에게는 따로 월급이 없고 알선 수수료가 유일한 수입원으로서 생계의 수단이 될 수밖에 없으니 사건유치를 하고 고액의 수임료를 받기 위하여 혈안이 되어 있는 것이다. 전관예우와 법조브로커의 악습을 근절키 위해서는 단순히 법조계의 자정의지만으로는 불가능함이 명백해진 마당이라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다. 사개위나 열린우리당의 방안처럼 변호사법을 개정하여 판사·검사가 개업할 때에는 최종 근무처의 형사사건을 적어도 2년간 맡지 못하도록 하는 법조항이 시급히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과거 변호사법이 개업지 제한 규정을 두었을 때에는 개업지 자체를 제한하였기 때문에 직업선택의 자유와 관련하여 헌법재판소로부터 위헌결정을 받았지만,이러한 수임제한 규정은 개업지 선택의 자유는 보장하는 것이므로 위헌의 요소는 없다고 할 수 있다.또한 브로커가 법조계에 발을 디딜 수 없도록 하는 아주 근본적인 대책이 절실하다. 그러나,일부 국민들의 경우 전관예우를 너무 과신한 나머지 아주 비싼 수임료를 감내하면서까지 전관 출신 변호사를 무턱대고 선호하는 것 역시 문제점으로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이러한 사람들이 있어서 전관예우라는 악습이 과대포장되면서 근절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유중원 변호사
  • 법조비리수사도 전관예우

    역시나 용두사미였다. 검찰이 3개월 동안 의욕을 갖고 법조비리를 특별단속했으나 결과는 ‘제식구 봐주기’란 지적과 비난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검찰의 수사과정이나 법원의 영장실질심사 과정에서 매끄럽지 못한 구석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대검 중앙수사부(부장 박상길)는 지난 4월부터 전국 지검·지청에서 사건 수임비리를 둘러싼 법조비리 특별단속을 벌인 결과 모두 22명의 변호사를 적발해 3명을 구속하는 등 13명을 형사처벌했다고 1일 밝혔다.수임비리에 연루됐으나 혐의가 가벼운 변호사 9명은 명단을 대한변호사협회에 통보,징계조치토록 했다. 구속된 박모 변호사는 교통사고 손해배상 사건 전문브로커로 역시 구속된 구모씨를 사무장으로 등록,매달 기본급 250만원 안팎에 승소수익금의 20%씩을 따로 주는 방법으로 250건의 수임알선료 5800만원을 지급한 혐의를 받고 있다.정모 변호사는 사기죄로 기소중지된 피의자를 불구속 상태에서 조사받게 해주겠다며 교제비 명목으로 3000만원을 수수한 것으로 드러나 구속됐다.이모 변호사는 경매 전문브로커에게 명의를 빌려주고 한 건에 140만원씩 5500여만원의 수수료를 챙긴 혐의로 구속됐다. 송광수 검찰총장의 특별지시에 따른 이번 법조비리 단속은 의욕적으로 출발했다.변호사 사무실을 압수수색하고,광범위한 계좌추적으로 수임비리를 뿌리뽑겠다는 각오가 대단했다. 그러나 일부 전직 간부급 판·검사를 처리한 과정은 이해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알선료를 지급한 검찰 고위간부 출신의 김모 변호사를 입건하지 않은 것이 대표적이다.검찰은 김 변호사의 경우 알선료 총액이 입건 기준인 1000만원에 미치지 않아 입건하지 않고 비위사실을 변협에 통보했다고 설명했지만 입건 기준이 자의적이라는 비난은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법원도 비난의 도마에 올랐다.지난 6월 6500여만원의 알선료를 준 혐의로 판사 출신 조모 변호사에 대해 검찰이 청구한 사전구속영장을 판사가 영장실질심사 현장에서 기각했다.영장실질심사 현장에서 ‘도주 및 증거인멸의 우려가 없다.’면서 즉석에서 영장을 기각하고 구인장이 집행된 피의자를 풀어주도록 한 것은 이례적이다. 알선료 제공 단서를 포착하기 위해 검찰이 청구한 계좌추적 압수수색영장 2건을 소명부족 등을 이유로 기각한 것도 ‘전관’을 의식했다는 분석이다.이에 대해 한 영장전담판사는 “영장청구 하루 전 사건기록을 건네받아 충분한 검토를 마쳤으며,영장실질심사 현장에서의 기각은 이례적인 일이 아니다.”라면서 “범죄소명이 특정돼 들어온 압수수색영장은 나중에 발부했다.”고 밝혔다. 판·검사도 변호사 개업 이후에는 범법행위도 서슴지 않았다.기소된 12명의 변호사 가운데 판·검사 출신이 5명이나 됐다.특히 서울중앙지검이 기소한 6명의 변호사 중에서는 판·검사 출신이 4명으로 압도적이었다. 강충식 박경호기자 chungs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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