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예우
    2026-07-18
    검색기록 지우기
  • 경청
    2026-07-18
    검색기록 지우기
  • 조절
    2026-07-18
    검색기록 지우기
  • 적재
    2026-07-18
    검색기록 지우기
  • 실습
    2026-07-18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6,365
  • 부산 우수기업 인증 남발 혜택도 자부심도 떨어져

    부산 우수기업 인증 남발 혜택도 자부심도 떨어져

    부산시가 지역 기업체 사기 앙양과 우수기업 지원 등을 위해 추진하고 있는 우수기업 인증제가 남발되면서 기업체에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내년 향토기업 53→100개로 부산시는 현재 53개인 ‘부산시 향토기업’을 내년 초까지 100여개로 늘릴 계획이라고 24일 밝혔다. 또 정부의 중견기업 육성 정책이 나오는 대로 지역 우수 중견기업을 지정하고, 서비스 분야 우수기업 500곳을 지정하는 ‘소프트기업 500개 육성사업’도 내년부터 시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시는 2006년 30년 이상 된 53개 업체를 향토기업으로 선정했는데 내년 초에 평균 매출 500억원, 30년 이상 되는 업체를 추가 선발해 모두 100여곳으로 늘리기로 했다. 하지만 이미 시가 각종 명목으로 우수 기업으로 지정한 기업이 많아 추가 기업 인증제 도입에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 시에 따르면 2005년 ‘기업인 예우 및 기업활동 촉진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고 우수기업 인증제를 도입, 시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현재 선도기업(1013개), 부산 우수기업(300개), 향토기업(53개) 등 3 종류의 우수기업인증제가 있으며, 내년에 중견기업, 소프트기업 등 2개가 추가될 예정이어서 모두 5개로 늘어나게 된다. ●“분야별 구색 맞추기” 지적 그러나 이들 우수 인증제에 주어지는 혜택은 ▲중소기업운전·육성자금 지원 ▲각종 사업 지원 시 우대▲R&D자금 지원 ▲시 유료도로와 공영주차장 무료 이용 등으로 지원 내용이 비슷하다. 지역 중소업체의 한 관계자는 “우수기업 선정이 기업규모 기술력 비전 등을 따져 지정하는 것이 아니라 분야별 구색 맞추기에 불과해 별다른 혜택도 없고 자부심도 떨어진다.”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의로운 구민’ 조례로 포상·지원

    울산 남구가 의로운 일을 한 주민들을 포상·지원하기 위해 ‘의로운 구민 지원 조례’를 제정, 다음 달부터 시행한다. 18일 남구에 따르면 구민이 의사자나 의상자로 인정되면 100만~3000만원의 특별 위로금을 당사자 또는 유족에게 지급하는 것을 골자로 한 ‘남구 의로운 구민 등에 대한 예우 및 지원에 관한 조례안’의 입법을 예고했다. 조례안은 위험에 처한 다른 사람의 생명, 신체, 재산을 구하다 사망하거나 부상·피해를 입은 의인의 뜻을 기리려는 목적으로 제정됐다. 의로운 행위는 ▲강·절도 등의 범죄 행위를 제지하거나 그 범인을 체포하는 행위 ▲천재지변, 화재, 운송수단의 사고, 야생동물 등의 공격, 물놀이 등으로 위기에 처한 사람의 생명·신체를 구하거나 긴급 조치한 행위 등으로 규정했다. 사망이나 부상에 이르지 않더라도 의로운 구민으로 결정된 주민에게는 500만원 이하의 위로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봉하에 손 내민 孫

    봉하에 손 내민 孫

    국회의원 사무실에 대한 검찰의 동시다발적 압수수색으로 정국이 급박하게 돌아가는 가운데 민주당 손학규 대표가 7일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저가 있는 경남 김해 봉하마을로 내려가 권양숙 여사를 만났다. 손 대표는 취임 사흘 만인 지난달 6일 봉하마을을 찾았으나 권 여사가 미국 방문 중이어서 만나지 못했다. 손 대표는 권 여사를 만나기 직전 노 전 대통령의 묘소를 찾아 참배했다. 면담 분위기는 좋았다고 한 참석자는 전했다. 권 여사는 “어려운 걸음하셨다. 축하드린다. 큰 짐을 맡았다.”며 반갑게 맞았다. 노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었던 문재인 노무현재단이사장도 “손 대표 취임 이래 당이 활기가 생긴 것 같아 보기 좋다.”며 축하인사를 건넸다. 손 대표는 “질 수 있는 짐보다 훨씬 더 큰 짐을 졌다.”며 대통령 퇴임 뒤 유족 예우와 관련된 법안을 올해 정기국회에서 통과시키겠다고 화답했다. 손 대표는 검찰의 의원실 압수수색 사태를 거론하며 “지금 전개되는 정국 때문에 노 전 대통령이 더욱 생각난다.”면서 “의회를 짓밟으니 민주주의하는 게 쉽지 않다.”고 말했다. 권 여사는 “(과거로) 돌아가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라며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손 대표는 “세상이 점점 ‘사람사는 세상’에서 어긋나 안타깝다.”면서 “노 전 대통령의 뜻을 받들어 대통령이 세우고자 한 세상을 만드는 데 다시 각오를 새롭게 해 나가겠다. 정권교체로 대통령이 못다 이룬 뜻을 이루겠다.”고 강조했다. 권 여사는 “기대를 걸고 있다. 더 잘하시라 생각한다.”고 덕담했다. 노 전 대통령과 손 대표 간의 ‘구원’에 관한 얘기는 나오지 않았다. 손 대표는 경기지사 시절 노 전 대통령을 ‘경포대’(경제를 포기한 대통령)라고 불렀고, 노 전 대통령은 그를 “보따리 장수”라고 비난했었다. 손 대표가 한달 만에 봉하마을을 다시 찾고, 권 여사가 환대함에 따라 손 대표와 친노 진영 간의 관계가 더욱 주목받게 됐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남측가족 보훈혜택은…생존자로 지위 변경돼도 연금혜택 불변

    ‘전사자’에서 ‘생존자’로 지위가 바뀌더라도 보훈연금과 관련 혜택이 중지되지는 않는다. 국방부와 국가보훈처는 전사자에서 생존자로 지위가 바뀌더라도 남측으로 완전한 귀환이 이뤄지기 전까지는 전사자에 준하는 예우를 해주고 있다. 국립현충원에 현재 있는 전사자 위패도 생존 사실이 확인됐지만, 국방부와 보훈처의 처분이 나오기 전까지는 그대로 유지된다. 또 이들이 남측으로 귀환하더라도 보훈처가 연금에 대한 환수에 나서지는 않는다. 원칙적으로 잘못 지급된 연금이기 때문에 환수대상이지만, 환수조치를 위해서는 본인이나 가족의 잘못이 있어야 가능하다. 따라서 1957년 이들의 생존을 확인할 길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정부의 일괄적인 전사 처리로 연금을 받게 된 가족들에게는 어떤 조치도 취할 수 없다. 다만 귀환 후 신분이 변화되면 전사자로 지정돼서 받고 있던 유족연금 등은 중지된다. 그 대신 건강 상태에 따라 상이 또는 참전유공자로 지위가 바뀌고 국가에서 주는 훈장에 따른 대우를 받게 된다. 보훈처 관계자는 “국방부가 국가유공자 변경을 통보해 오면 연금을 중지하게 되지만 그 경우도 본인이 귀환했을 때 가능한 것으로 요건을 충족하지 않을 경우 국가로부터 전사자로서의 예우를 받게 된다.”고 말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판·검사 퇴직후 1년간 사건수임 제한”

    국회 사법제도개혁특위 변호사소위원회가 26일 법조계의 전관예우 관행을 방지하기 위해 판·검사 출신 변호사의 형사사건 수임을 일정 기간 제한하는 내용의 변호사법 개정안을 마련했다. 개정안은 판·검사가 퇴직 후 변호사로 개업할 경우 퇴직 전 1년 간 근무했던 기관에서 취급하는 형사사건 수임을 개업 후 1년 동안 금지하는 내용이다. 이는 판·검사가 퇴직한 뒤 변호사로 활동하면서 법원과 검찰에 자신의 전직을 이용해 영향력을 행사, 사법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해치는 이른바 전관예우의 폐해를 막기 위한 대책이다. 이와 함께 로스쿨 졸업생이 6개월 이상 법원, 검찰, 변호사사무실, 로펌 같은 법률사무 기관에서 연수를 마친 뒤 사건을 수임하도록 했다. 변호사소위는 이런 내용의 변호사법 개정안을 연내 사개특위 전체회의에 제출할 계획이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광저우아시아게임] 부산사내 셋 “일낼 준비 끝났다”

    [광저우아시아게임] 부산사내 셋 “일낼 준비 끝났다”

    온도계는 딱 10도를 가리키고 있었다. 바람은 3루쪽에서 1루쪽으로 강하게 불었다. 쌀쌀했다. 오랜만에 그라운드에 서는 선수들에게 그리 좋은 날씨는 아니었다. 선수들 옷차림이 두툼했다. 훤히 뚫린 야구장 기온은 실제 온도보다 더 낮게 느껴지게 마련이다. 겨울 점퍼에 몸을 파묻은 광저우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선수들이 부산 사직구장에 들어섰다. 26일 오후 1시, 야구대표팀 첫 공식 훈련이 시작됐다. ●한자리에 선 한·미 야구 아이콘들 이대호(롯데)-추신수(클리블랜드)-정근우(SK)가 나란히 더그아웃에서 훈련 준비를 시작했다. 꼭 10년 전, 캐나다 에드먼턴에서 세계청소년대회 우승을 이뤄낸 부산 친구들이다. 이대호는 올 시즌 타격 7관왕에 리그 최우수선수(MVP). 추신수는 메이저리그에서 2년 연속 3할-20홈런-20도루를 기록했다. 정근우는 리그 최강팀 SK의 아이콘이다. 추신수는 “친구들과 함께라 든든하다. 마음이 편하고 뭐든지 해낼 것 같다.”고 했다. 이대호는 “그땐 철없는 애들이었는데 이제 다 유부남이 됐다. 일본의 김태균도 빨리 합류하겠다고 하더라.”고 웃었다. 정근우는 “친구들과 일낼 준비가 끝났다.”고 했다. 셋은 훈련 분위기를 주도했다. 잘 웃고 잘 떠들었다. 이대호와 추신수는 같은 조에 편성돼 타격과 수비훈련을 함께 했다. 외야에서 추신수가 공을 잡으면 이대호가 “추~ 추”를 외쳤다. 빨랫줄 송구가 날아오면 “좋다~ 죽인다.”도 연발했다. 추신수는 훈련 중간중간 후배들에게 조언하고 등을 두드렸다. 정근우는 시즌과 마찬가지로 기민하고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왼손 불펜이 필요하다 훈련 분위기는 조금씩 달아올랐다. 가볍게 몸 풀기를 시작해 점차 움직임이 빨라졌다. 가벼운 달리기가 아닌 전력질주가 이어졌다. 30분 가까이를 뛰었다. 금세 숨이 턱에 찼다. 짧게 숨을 돌린 뒤, 타격-수비-T배팅 훈련이 시작됐다. 류중일 수비코치는 계속해서 펑고를 쳐댔다. 상황을 설정하고 수비수들의 움직임을 지시했다. 타자들은 배팅 게이지에서 위력시위에 나섰다. 선수들 몸에서 김이 올랐다. 추신수는 “생각보다 훈련량이 엄청 많다.”고 혀를 내둘렀다. 그 모습을 대표팀 조범현 감독은 조용히 지켜봤다. 조 감독은 “오래 쉰 선수들이 많아서 2~3일은 선수들을 지켜보기만 할 생각이다. 별다른 지시는 할 게 없다.”고 말했다. 생각할 게 많았다. 김광현이 빠진 구석을 메워야 한다. 조 감독은 “류현진과 양현종은 선발로, 봉중근은 불펜으로 쓴다. 팀 상황을 고려하면 긴 이닝을 소화할 수 있는 왼손 불펜이 하나 더 필요하다.”고 했다. 애초 물망에 올랐던 선수는 삼성 차우찬이었다. 그러나 대한체육회는 전날 “예비엔트리에 없는 선수는 대표로 선발할 수 없다.”고 통보했다. 차우찬은 애초 62명 예비엔트리에 이름을 못 올렸다. 현재 후보는 5명이다. 예비엔트리에 든 왼손 투수는 장원준(롯데)-금민철(넥센)-이승호-정우람(이상 SK)-나성범(연세대)이 있다. 각자 일장일단이 있다. ●SK 클럽대항전은 변수 훈련 시작 한 시간이 지날 무렵 김인식 기술위원장이 도착했다. 선수들이 모자를 벗어 인사했다. ‘국민감독’에 대한 예우였다. 김 위원장은 “다음 달 4~5일 타이완에서 열리는 한국-타이완 챔피언십에 SK 소속 선수들을 보내주기로 했다.”고 입을 열었다. 유일한 오른손 외야수 김강민과 마무리를 맡을 정대현은 대표팀에 남는다. 그러나 투수 송은범-포수 박경완-2루수 정근우-3루수 최정은 다음 주 타이완으로 건너가 SK 선수단에 합류한다. 김 위원장은 “일본과의 챔피언십은 아시안게임과 겹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지만 타이완전은 보내주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 만약 SK가 타이완에 진다면 야구팬들이 어떻게 생각하겠느냐.”고 했다. 다만 “정대현은 아시안게임 상대에게 마무리를 노출시킬 수 없어서 안 보내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대표팀은 다음 달 6일까지 수비의 핵심인 주전 포수와 내야수 둘 없이 훈련을 해야 한다. 어려움이 크다. 그러나 선수단 모두 “진다는 생각은 결코 안 한다.”고 했다. 에이스 류현진은 “우리는 세계정상이다. 금메달이 아니면 치욕이다.”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훈련은 4시간 만에 끝났다. 10월, 사직구장은 뜨거웠다. 부산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문화마당]‘슈퍼스타K2’를 다시 보다/강태규 대중문화 평론가

    [문화마당]‘슈퍼스타K2’를 다시 보다/강태규 대중문화 평론가

    케이블 채널 엠넷의 스타 발굴 오디션 ‘슈퍼스타K2’가 장안의 화제다. 오디션 참가자 134만명. 이제 두명이 결승에 올랐다. 우승자에게는 상금 2억원과 고급 승용차가 부상으로 주어진다. 국내 최고 작곡가들이 미리 제작한 곡으로 우승 뒤 한달 이내에 초호화 음반과 뮤직비디오를 제작하고, 국내 유수 대형기획사들과의 전속계약도 연계하겠다는 공언은 언뜻 구미를 당기기에 충분하다. 오디션 프로그램의 규모와 우승자에 대한 예우가 전대미문의 일이어서 그런 기대감을 갖게는 했지만, 누가 우승자가 되든 그가 이 시대의 대중음악을 이끌 만한 뮤지션이라고 장담하기는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프로그램은 케이블 채널의 시청률 기록을 갈아치웠다. 참가자에게는 인생 역전의 기회를, 시청자들에게는 당락을 결정짓는 대결구도의 재미를 제공해 줬기 때문이다. 결승에 오르지 못한 한 참가자가 부른 음원은 현재 모든 음악 사이트에서 기성 가수들을 누르고 부동의 1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그것이 실력만으로 이루어진 결과물이 아니라는, 이 프로그램의 높은 관심도에 기인한 반짝 인기라는 지적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오로지 음악만으로 평가하는 오디션이 아니라 각종 오락적 미션을 수행하면서 프로그램 제작 방향에 맞춰 나가야 하는 것도 음악적 진정성에 위배되지 않느냐는 지적도 따른다. 134만명 중에서 선정된 우승자의 험난했던 여정을 폄하하자는 것이 아니다.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지 않은 가수 지망생과 데뷔를 앞둔 가수들 중에는 슈퍼스타K2 본선 무대 참가자들에 비해 가창력이나 음악적 함량이 뛰어난 인재들이 상당수 있다. 음악적 능력은 인정받지만 대중과의 소통에 어려움을 겪는 기성 가수들도 마찬가지다. 이들이 방송 권력의 위력을 쳐다보면서 갖는 상대적 박탈감을 음악 관계자라면 한번쯤 맛봤을 것이다. 우승상금 2억원도 놀랍다. 신인 가수가 음반을 발표하고 인세 2억원을 받으려면 대략 50만장 이상의 음반 판매고를 올려야 한다. 기획사가 음반제작비 4억원을 회수하려면 우선 음반 10만장을 팔아야 한다. 그 뒤 음반 1장당 500원의 인세를 가수가 가져간다고 보면, 거기서 40만장을 더 팔아야 한다. 결국 ‘상금 2억원=음반 50만장을 판매할 수 있는 음악적 역량을 가진 뮤지션’이란 등식이 성립해야 하는데, 과연 그런가. 내실보다 소문난 잔치에 더 치중한 것은 아닐까. 불황 속의 우리 가요계는 지난 5년 동안 음악적 화두를 제시하고 확고한 자신의 영역을 못 박은 뮤지션의 탄생을 지켜볼 수 없었다. 90년대 뮤지션의 계보에서 맥이 끊긴 지도 수년이 지났다. 원인으로는 여러 문제가 얽혀 있다. 우선 불황을 타계하는 방법론부터 문제다. 장기적 관점에서 본다면 눈앞의 이익만 쳐다본 것이다. 영세한 가요기획사의 입장에서 미래를 대비할 여유가 없었겠지만, 뮤지션 발굴 노력을 게을리한 것은 두고두고 후회할 패착이다. 기획자들에게 뮤지션 발굴의 중요성을 잊게 한 ‘주역’은 바로 방송사다. 음악장르의 편향성을 주도했기 때문이다. 공공재로서의 역할을 망각하고 시청률만 의식한 방송은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균형 있게 노출하지 않았다. 아이돌 중심의 트렌드 음악과 비주얼에 함몰된 무대만 튼튼하게 지원했다. 이러한 방송 환경은 일부 가요 기획자들에게 심각한 자괴감을 갖게 했다. 한편으로는 너도나도 아이돌 중심의 걸그룹 결성을 부추기게 했다. 미디어 종사자와 음악 관계자들의 대중가요에 대한 철학도 부재했다. 수년째 이어진 표절 논란에 대한 무감각은 가요계를 더욱 경박스럽게 물들였다. 되레 어떤 논란에도 떳떳하게 방송활동을 하도록 배려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그야말로 가관이다. ‘슈퍼스타K’가 연이어 흥행에 성공하자, 공중파에서도 오디션 프로그램을 제작한다고 법석을 떨고 있다. 감동은 대회의 규모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가수의 소리에서 터져 나온다는 사실은 안중에도 없는 것 같아 걱정스럽다.
  • [기고] 천안함 피격사건 200일을 보내며…/이정국 천안함 46용사 유족협의회 자문위원

    [기고] 천안함 피격사건 200일을 보내며…/이정국 천안함 46용사 유족협의회 자문위원

    대한민국 영해 수호라는 막중한 임무를 부여받고 길을 나섰던 46명의 젊은 청춘들이 서해 바다의 차디찬 물 속에서 유명을 달리한 지도 어느덧 200일이 훌쩍 지났습니다. 이제는 보다 냉정하고 객관적인 시각으로 이번 사건을 재조명해 보고 다시는 이같은 비극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기 위한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야 할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필자는 군인의 가족으로 군에 대하여 몇 가지 바람을 전하고자 합니다. 첫째, 군은 대국민 신뢰도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해 봐야 합니다. 이번 사건은 군에 대한 국민의 믿음이 어느 정도인지, 군의 대국민 소통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아무리 막강한 군사력을 보유했다 하더라도 정작 국민의 신뢰를 얻지 못하고, 지지를 받지 못한다면 진정한 강군이 될 수 없습니다. 또한 군에 대한 신뢰는 곧 국가에 대한 신뢰이며, 평화에 대한 신뢰인 까닭에 안정적인 국민의 삶을 위해서도 군의 신뢰도는 매우 중요합니다. 군은 폐쇄적이고 단편적인 자세를 개선하고 국민들에 대한 신뢰 회복을 위해 어떤 방법으로 소통하고, 어떻게 다가서며, 얼마만큼 설명할 것인가에 대하여 절실하게 생각해 봐야 할 것입니다. 둘째, 지금은 책임전가식 문책보다는 진정 어린 격려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항간에 천안함 사건 당시 현장 지휘관을 형사 처벌하는 것에 대한 논란이 있는 것 같습니다. 대상자로 거론되고 있는 최원일 함장의 경우, 인지할 수 없는 상황에서 불의의 기습을 당한 것을 근무태만으로 단죄한다는 것인데, 그런 논리라면 대한민국의 모든 지휘관은 잠정적으로 근무태만의 죄인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더욱이 최 함장은 사건 직후에 침착한 지휘력으로 58명의 장병을 구조하는 데 큰 역할을 한 공이 분명한데도 명분이 미약한 죄목으로 처벌을 우선시하는 것은 해군의 사기 진작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 것입니다. 대청해전 승전의 영웅이기도 한 김동식 전 사령관 역시 실종된 46명의 장병을 긴급히 구조해야 하는 명확한 상황에서 장병 구조에 최선을 다했으며, 이성적 판단으로 추가적 도발에 대비하면서 불필요한 확전을 방지해 위기를 극복한 것은 오히려 칭찬해야 마땅할 것입니다. 공(功)과 과(過)가 동시에 존재한다면, 과를 논하기보다는 큰 공을 먼저 헤아려 주는 것이 수십년간 군복을 입고 국가에 충성한 군인에 대한 국가적 예우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셋째, 현실적인 해상 통제 능력의 확보를 고민해 봐야 합니다. 천안함을 공격한 무기인 북한의 ‘CHT-02D’ 어뢰는 엔진 소음을 추적하는 ‘음향항적추적’ 방식의 어뢰로 알고 있습니다(참고로 프로펠러의 회전 소음을 추적한다는 것은 잘못 알려진 내용임). 그런데 필자가 알아 본 바에 의하면 음향항적추적어뢰는 현재 해군이 운용하고 있는 일정 규모 이하의 함정에서는 사전 탐지가 불가능하다고 합니다. 간혹 못 먹고 못사는 북한이 어떻게 그런 최첨단 어뢰를 보유할 수 있느냐고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도 있는데, 북한의 수중 세력은 일반적으로 알려진 것보다 훨씬 막강하고 위협적입니다. 북한의 수중 세력을 제압하기 위해서는 보다 현실적이고 집중적인 지원이 있어야 하겠습니다.
  • [고시플러스]

    ●남북회담본부 기능직 채용 기능10급 기계원·방호원 각 1명. 청사시설·기계 유지 보수 및 방호·경비 업무. 1992년 12월 31일 이전 출생자. 남자는 군필자 또는 면제자. 공고일 기준 서울, 인천, 경기에 주민등록이 등재돼 있는 자. 응시원서는 통일부 홈페이지(www.unikorea.go.kr) 또는 나라일터(gojobs.mopas.go.kr)에서 다운받아 오는 18일부터 22일까지 우편접수(서울 종로구 삼청동 산 2-28 남북회담본부) 또는 방문제출. 문의 남북회담본부 회담지원과 (02)2076-1086. ☞<정책·고시·취업>최신 뉴스 보러가기 ●코리아넷 기자·번역인력 모집 정부 대표 포털 사이트 코리아넷 취재 및 영어 번역 1명. 계약직(1년 단위). 학사학위 이상 소지자로 3년 이상 영어 콘텐츠 제작 경력자. 국내외 영어 언론매체 취재 경력자(온라인 포함) 우대. 남자는 군필자 또는 면제자. 응시원서는 나라일터에서 다운받아 19일까지 우편접수(서울 종로구 효자로 15번지 코오롱상사 4층) 또는 방문 제출. 문의 문화체육관광부 해외문화홍보원 해외홍보콘텐츠팀 (02)3981-933. ●대검찰청 행정인턴 채용 통계직 1명. 통계 및 통계표 작성·분석 등. 1980년 6월 24일 이후 출생한 대학(전문대)졸업자. 정보처리기사 자격증 소지자. 응시원서는 대검찰청 홈페이지(www.spo.go.kr) 또는 나라일터에서 다운받아 오는 18일까지 이메일(juj02@spo.go.kr) 접수. 문의 대검찰청 운영지원과 (02)3480-2037. ●선박안전기술공단 신규 공채 기술직 7명, 연구직 1명. 대학(또는 전문대학)의 해양계·수산계·조선·기계 관련 학과 졸업하고 관련 분야 2년(또는 4년) 이상 근무한 경력이 있는 자. 조선 분야 경력자 및 국가유공자 등 예우 및 지원에 관한 법률에 따른 취업보호대상자 우대. 남자는 군필자 또는 면제자. 3개월 수습 뒤 정규직 임용. 응시원서는 공단 홈페이지(www.kst.or.kr)에서 다운받아 25일까지 우편접수(인천 연수구 송도동 7-50 갯벌타워 13층 선박안전기술공단 경영지원팀) 또는 방문 제출. 문의 경영지원팀 (032) 260-2242, 2268.
  • 보수도 진보도 흔든 ‘黃의 죽음’

    황장엽 전 조선노동당 비서의 사망 사건이 우리 사회의 갈등구조를 새삼스럽게 드러내고 있다. 황 전 비서에 대한 서훈 및 국립현충원 안장 문제 등을 둘러싸고 보수와 진보 세력은 해묵은 ‘색깔’ 논쟁을 벌이고 있다. 더 나아가 민주 및 진보세력 내에서도 이 문제를 둘러싸고 시각차가 나타나고 있으며, 보수세력 역시 내부 의견차이를 보이는 등 분화한 이념의 스펙트럼 현상을 보이고 있다. ●진보의 복잡한 시선 진보진영은 북한의 ‘3대 권력세습’ 평가 문제로까지 확대돼 더욱 복잡한 분화 양상을 드러냈다. 진보신당 조승수 의원은 12일 북한의 3대 세습과 관련, “북한 문제는 국민적 관심사”라며 “중요한 현상에 대해 발언하는 것은 진보정치세력을 포함, 모든 정치세력의 기본적 의무”라고 밝혔다. 그는 “통일은 남북한, 국민, 민중의 통일이기 때문에 많은 사람의 관심사로, 이에 대해 분명한 자기 태도를 이야기하는 것이 오히려 진보의 출발”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지난 8일 “남북관계가 평화, 화해로 나아가도록 노력하는 것이 진보정당의 임무”라면서 “북한 3대 세습에 대해 비판하지 않는 것이 민주노동당과 나의 선택”이라고 밝힌 민노당 이정희 대표의 발언을 정면으로 반박한 것이다. 민주당도 황씨를 조문하느냐 마느냐로 고민하는 모습을 보였다. 첫날 빈소가 차려진 서울 아산병원에 아무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으나, 손학규 대표를 대신해 양승조 비서실장이 찾아와 조문했다. 남북관계의 상징적 인물 가운데 한 사람인 박지원 원내대표 등 원내대표단도 12일 ‘망자에 대한 예의’ 차원에서 조문했다. ●보수의 미묘한 시각차 보수 진영도 미묘한 시각차를 보였다. 현충원 안장 등은 지나친 대접이라는 평가에서다. “북한 1인 독재지배에 충성하고 그 체제를 공고히 하는 데 평생을 바친 사람에게 어떻게 훈장을 주고 국립묘지에 안장을 하느냐.”는 지적이 나온다. 류석춘 연세대 교수는 “황 전 비서가 북한에서 탈출해 그동안의 행동이 잘못됐다고 발표한 건 높이 평가하지만 그렇다고 현충원까지 가서 대우를 해야 할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한나라당에서는 원희룡 사무총장이 이 의견을 공식 제기했다. 원 총장은 내부 회의에서 “(현충원 안장이) 좋지 않다는 여론이 높다. 심사숙고해야 한다.”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김무성 원내대표는 국정감사 점검회의에서 “황장엽 선생은 북한 주민이 김정일 독재 안에서 큰 고통을 받고 있는 사실을 전 세계에 알리고 국내 자생적 주사파, 종북주의자들이 뉘우치고 전향하도록 한 공이 있다.”며 국가유공자급 예우를 거듭 강조했다. 중앙대 이상돈 교수는 “진보와 보수가 이념적으로 갈리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면서 “황 전 비서를 둘러싼 문제가 수면 아래에만 있다가 이제 세상 밖으로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 문제는 앞으로 주요 정치 이슈로 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구혜영·김정은기자 koohy@seoul.co.kr ▶관련기사 2면
  • [씨줄날줄] 황장엽과 현충원/이춘규 논설위원

    서울 동작동과 대전 국립현충원에는 국가나 민족을 위해 목숨을 바친 영령들이 안장되어 있다. 군인이나 경찰관으로 전사 또는 순직한 자, 전사한 향토예비군, 장관급 장교 또는 20년 이상 군에 복무한 자 등이 묻힌다. 민간인은 국장 또는 국민장으로 장의된 자, 독립유공 애국지사, 국가 또는 사회에 공헌한 공로가 현저한 자(외국인 포함)가 안장된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국민장을 치렀지만 유지에 따라 고향 사저 근처에 안장됐다. 1955년 7월 조성돼 국립묘지로도 불리는 동작동 국립현충원에는 지난 9월 말 현재 5만 4443위가 묘역에 안장됐다. 묘역은 국가원수묘소, 임시정부요인묘소, 애국지사묘역, 무후선열제단, 국가유공자묘역, 장병묘역, 경찰묘역 등으로 구분된다. 10만 3740위의 위패가 봉안되어 있는 등 모두 16만 8991위가 모셔져 있다. 국립대전현충원은 1986년 이후 안장을 시작, 지난 5월 말 현재로 5만 1642기의 묘소와 4만 1156위의 위패가 봉안되어 있다. 그제 숨진 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 비서의 국립현충원 안장이 추진되고 있다. 북한 고위 인사 출신으로 1997년 망명해 온 황씨의 국립현충원 안장이 추진되자 사회적 논란이 뜨거워지고 있다. 찬성론자들은 북한 독재의 실상을 알려 적절한 대북 대비 태세를 확립케 하는 등 국가에 공헌한 ‘내부 고발자’로서 자격이 충분하다며 보호론을 편다. 반대론자들은 처자식을 버리고 체제를 배반해 남북·남남 갈등을 조장했다고 비판한다. 현실론도 있다. 황씨 묘소 관리 문제 때문이다. 황씨가 국립현충원이 아닌 일반 묘지에 안장될 경우 사후 테러 가능성이 거론된다. 북한에서 파견한 간첩이 그의 묘를 파헤쳐 ‘부관참시’할 우려가 있어 사후 경호상 안전한 장소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극좌·극우세력의 묘소 테러도 마찬가지다. 국립현충원이 경호상 안전하기 때문에 적정한 형식으로 안장하면 된다는 논리다. 북한 땅이 보이고 테러 우려가 없는 전방부대 내, 혹은 경비가 철저한 추모원도 후보지로 얘기됐다. 황씨는 남북화해라는 꿈도, 지아비나 아버지로서의 한도 풀지 못한 채 논란을 남기고 떠났다. 그는 김영삼정부 시절에는 부총리급 예우를 받았다. 김대중·노무현정부 때는 북한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활동이 제한됐지만, 그는 시대를 떠나 철창 없는 감옥 같은 안가나 자택에서 살았다. 북을 떠나 남에서도 겉돌았던 인간 황장엽의 묘지. 좌도 우도 반발하지 않을 묘수가 분명 있을 것이다. 이춘규 논설위원 taein@seoul.co.kr
  • [황장엽 사망이후] ‘황씨 배웅길’ 與 - 野는 갈렸다

    ‘저승길 배웅마저 두 편으로 갈렸다.’ 11일 황장엽 전 조선노동당 비서의 빈소에는 한나라당 의원들의 긴 조문행렬이 이어졌다. 반면 민주당 의원들은 눈에 띄지 않았다. 여야는 남북 분단의 상징으로 불렸던 황 전 비서의 죽음을 놓고 대북 문제에 대한 이분화된 접근법을 여실히 드러냈다. 한나라당 김무성 원내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는 오전 최고위원회의를 마치자마자 빈소가 차려진 서울 풍납동 서울아산병원을 찾았다. 정두언·나경원·서병수 최고위원, 고흥길 정책위의장, 배은희 대변인도 조문행렬에 동참했다. 김 원내대표는 “북한이 자유의 나라가 되는 것을 보지 못하고 가셔서 안타깝다.”면서 “아마도 김정은의 3대 세습은 보지 못하겠다고 일찍 가신 것 같다.”며 애도의 뜻을 전했다. 또 유족들이 희망하는 ‘국립현충원 안장’을 관철시키기 위한 당 차원의 적극적 지원도 약속했다. 김 원내대표는 “황 선생은 (망명 후) 북한 실상을 폭로해 왔고, (이로 인해) 북한에 대해 잘못 알고 있던 종북주의자들을 전향시킨 공로가 있다.”면서 “국가적 차원에서 예우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햇볕정책을 통해 북한과의 관계개선을 꾀한 김대중·노무현 정부가 황 전 비서의 북한 민주화 운동에 미온적이었던 것과 차별화하려는 속내도 엿보였다. 앞서 김 원내대표가 최고위원회의에서 “북한사회 정보의 바다였던 황 선생이 좌파정권 10년 동안 제대로 활동도 못했고, 또 그 정보를 우리 정부가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점에 대해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고 언급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반면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황 전 비서의 사망에 대해 “남북분단 비극의 주인공을 보는 느낌”이라고 짧은 논평을 낸 정도였다. 그는 대신 “북한의 세습체제가 바람직하진 않지만 교류협력을 통해 남북한의 평화체제를 구축해야 할 필요성을 더욱더 절감한다.”며 북한과의 소통을 강조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가톨릭의료원 생명존중기금 후원회 출범

    가톨릭의료원 생명존중기금 후원회 출범

    가톨릭중앙의료원(CMC)은 최근 가톨릭대 성의회관에서 ‘CMC 생명존중기금 후원회’ 출범식을 갖고 본격적인 활동에 나섰다. 출범식에는 학교법인 가톨릭학원 박신언 몬시뇰 상임이사, 가톨릭중앙의료원장 김대군 신부, 의료원장 이동익 신부, 손병두 KBS 이사장, 박관용 전 국회의장과 박광순 전 가톨릭경제인회장, 산악인 엄홍길씨 등 100여명의 내외 인사가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출범식에서 자선·교육·연구·진료 등 4개 분야를 지원할 생명존중기금의 확산을 위해 제정한 모금명분, 윤리강령, 예우기준, 기부자를 위한 기도문 등을 공표하고 적극적인 후원을 결의했다. 또 정진석 추기경을 명예후원회장에, 김부성(순천향병원 명예의료원장)·백성길(의대동창회장)·조규숙(간호대동창회장) 동문을 고문으로, 이동익 의료원장과 손병두·김광태(대림성모병원 이사장)·한광수(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 총재)씨 등을 공동후원회장으로 위촉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서울광장] 모의 청문회 김황식총리로 족하다/박대출 논설위원

    [서울광장] 모의 청문회 김황식총리로 족하다/박대출 논설위원

    국무총리는 국정 2인자다. 솔직히 개인으론 영예다. 가문엔 영광이다. 김황식 총리는 하나 더 얹었다. 첫 전남 출신 총리다. 그런데도 팔자 타령했다. 왜 그러나 싶었다. 한 자료에 눈길이 간다. ‘자기 검증서’ 얘기다. 9개 분야 200개 항목이다. 촘촘히 적어서 청와대에 냈다. 머리가 지끈거렸을 것 같다. 속된 말로 발가벗겨지는 기분이 아니었을까. 그래서 팔자 운운했나. 9개 분야는 이렇다. ①가족 관계 ②병역의무 이행 ③전과 및 징계 ④재산 형성 ⑤납세 등 금전 납부 의무 ⑥학력 및 경력 ⑦연구윤리 ⑧직무윤리 ⑨사생활. 김 총리의 경우를 보자. 제기된 의혹들은 대부분 해당된다. 병역 기피 의혹은 2번의 질문 항목 1이다. 누나 2억원 차용 문제는 4번의 34다. 렌터카 스폰서 의혹은 4번의 35다. 수입보다 많은 지출건은 4번의 37이다. 딸 증여세 탈루 의혹은 5번의 9다. 동신대 특혜 논란은 6번의 6이다. 조카 회사 봐주기 의혹은 8번의 7이다. 4대강 감사 주심바꾸기 논란은 8번의 18이다. 자기 검증서는 1차 예선이다. 항목을 150개에서 200개로 늘렸다. 모의 인사청문회는 2차 예선이다. 청와대에선 8명이 참석했다. 임태희 대통령실장과 정진석 정무, 권재진 민정, 홍상표 홍보 수석, 관련 비서관 4명 등이다. 서류 전형 기준을 강화하고, 면접 심사를 새로 도입한 셈이다. 면접위원들은 예의를 다했을 것이다. 하지만 총리 후보자는 발가벗겨지는 기분이 또 들지 않았을까. 모의 청문회는 숨은 허물을 찾는 또 다른 기회다. 허물의 경중도 가늠하는 자리다. 출발은 후보자다. 본인이 허물을 숨기지 않아야 한다. 물론 허물을 모를 수도, 속일 수도 있다. 허술했거나 욕심을 부린 탓일 게다. 자기 허물은 작게 보거나 못 보기 십상이다. 이 과정을 제대로 하면 본선 탈락률을 낮춘다. 하지만 완벽한 건 아니다. 그래서 최소한 총리만은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 국회 청문회는 최종 본선이다. 입법부와 행정부의 만남이다. 독립된 주체들이 마주한다. 모의 청문회는 다르다. 상하 관계의 주체들이 자리한다. 개인 신상이 까발려지는 자리다. 켕기는 게 있다면 문제다. 윗분은 아랫사람에게 움츠러들기 십상이다. 부끄러운 게 없어도 오십보 백보다. 그게 인지상정이다. 안면 몰수하면 뻔뻔한 사람이 된다. 모의 청문회가 온당치 않은 첫째 이유다. 총리는 일인지하 만인지상(一人之下 萬人之上)이다. 아랫사람이 면전에서 묻고 따지는 건 예의가 아니다. 공손함으로 해결될 일이 아니다. 본인에게 맡기는 게 순리다. 이 정도 예우는 해줘야 한다. 필요하면 검증서를 더 촘촘히 만들면 된다. 후보자가 속였거나, 몰랐다면 본인의 몫이다. 개인의 영예도, 가문의 영광도 끝이다. 오욕과 수치만 돌아갈 것이다. 청와대는 빠져나갈 구멍이 생긴다. 두번째 이유다. 모의 청문회는 순조로웠다. 하지만 국회 청문회는 달랐다. 숱한 의혹들이 제기됐다. 예선에서 거른 사안일 수도 있다. 그러나 본선에선 확대재생산되기 마련이다. 지금까지 늘 그래왔다. 모의 청문회는 청와대의 최종 필터다. 여기서 못 거르면 청와대 책임이다. 모든 정치적 부담을 덮어쓴다. 면접위원들은 임명권자의 대리인이다. 대리인이 잘못하면 부담은 임명권자에게 돌아간다. 기대 이익보다 기대 손실이 더 크다. 세번째 이유다. 모의 청문회는 재검토가 필요하다. 장관급들에겐 무방할 것이다. 총리만큼은 예우하는 게 나라 품격에 걸맞다. 일단 본인에게 맡기자. 이 때는 검증을 잘했느니, 못했느니 따지지 말아야 한다. 예선에서 못 거르면 본선에서 다루면 된다. 여야 합의가 필요하다. 역대 총리는 40명에 이른다. 총리 서리는 23명이다. 이 중 8명은 서리 꼬리를 못 뗐다. 내각 수반 4명, 권한대행 1명도 있다. 실세 총리, 총리다운 총리는 극소수다. 출발부터 모양새 구기면 그 길은 더 멀어진다. 총리 후보자 모의 청문회는 접는 게 낫다. 급할 때 한 번으로 족하다. dcpark@seoul.co.kr
  • 까맣게 잊혀진 금통위원 1인

    까맣게 잊혀진 금통위원 1인

    ‘기억 속에 사라진 1인.’ 청와대와 한국은행, 대한상공회의소가 애써 잊고 있는 듯하다. 잊어도 괜찮다면 한국은행법 개정을 통해 1명을 줄여도 좋지 않을까. 국민 세금을 아낄 수 있으니 ‘낙하산 인사’보다 나쁘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한국은행 국정감사가 다가오면서 ‘공석 1인’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를 전망이다. 야당이 국감에서 단단히 벼르고 있기 때문이다. 통화정책을 책임지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한 자리가 6개월째 공석이다. 한국은행 설립 이후 60년 동안 한번도 없었던 초유의 사태다. 한국은행법에 따르면 금통위는 7인의 위원으로 구성된다. 한은 총재와 부총재, 기획재정부·한은·금융위원회·대한상의·전국은행연합회의 장이 추천한 5인으로 이뤄진다. 기관 추천인은 대통령이 임명한다. 지난 4월 대한상의가 추천한 박봉흠 전 금통위원이 물러난 뒤 상의는 아직까지 새 금통위원을 추천하지 않고 있다. 대한상의 측은 “금통위원 추천과 관련해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속내를 들여다보면 상의도 답답하기는 마찬가지다. 추천권에 대한 메커니즘을 모르고 비판하지만 상의도 금통위원 추천과 관련해 운신의 폭이 거의 없다. 대통령이 임명하는 만큼 먼저 나설 수가 없기 때문이다. 최근엔 청와대에 의중을 한번 타진해 봤지만 돌아온 메시지는 ‘기다려 달라.’는 것이었다. 그동안 관행적으로 금통위원을 낙점해온 청와대는 서두르지 않고 있다. 선거와 개각 등으로 새 금통위원에 대한 후보군 정리가 안 된 탓이다. ‘주요 20개국(G20) 서울회의’ 이후 논공행상을 통해 결정될 것이라는 말만 무성하다. 아직 느긋함이 엿보이지만 이성태 전 총재 시절 거의 사문화된 열석 발언권을 활용할 정도로 금통위에 관심이 많았던 것과 사뭇 대비된다. 청와대의 이런 태도에는 의장을 포함한 금통위 6인의 성향과 무관치 않다. 금통위 의장인 김중수 한은 총재마저 ‘장기 공석’에 문제를 제기하지 않으니 청와대가 급하게 여길 이유가 없다. 또 친(親)정부 성향의 인물이 적지 않다 보니 기준금리를 둘러싼 표 대결도 자신한다. 정부 인사 가운데 금통위원만 후순위로 밀린 주된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금통위원이 이런 푸대접을 받을 정도로 위상과 역할이 약하지는 않다. 예우는 차관급으로 전용차(체어맨)와 기사, 전담 비서가 제공된다. 연봉은 세전 기준으로 3억원대이며 한은이 만들어내는 모든 자료를 열람할 수 있다. 이른바 금융계의 ‘황태자’로 불리는 명예직이다. 전직 장관들도 마다하지 않는 자리다. 또 권한이 큰 만큼 책임도 막중하다. 중대과실로 한은에 손해를 끼친 때에는 금통위원에게 연대 배상책임을 묻는다. ‘6인 금통위’는 지난 6개월간 별다른 사고 없이(?) 통화정책을 수립하고, 기준금리를 결정해 왔다. 1명이 부족하다 보니 아슬아슬한 순간도 있었다. 지난 7월에는 금통위 본회의가 김 총재와 강명헌 금통위원의 출장으로 의결정족수(5명)를 채우지 못해 회의가 연기되기도 했다. 새 금통위원의 임명 지연으로 정부도 다소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또 금통위원의 임명 방식을 바꾸자는 여론도 적지 않다. 국회엔 금통위원의 기관 추천을 폐지하고, 인사청문회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한은법 개정안이 올라와 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열린세상]선수가 심판까지 맡을 때/고영회 성창특허법률사무소 대표

    [열린세상]선수가 심판까지 맡을 때/고영회 성창특허법률사무소 대표

    다른 사람과 경기를 하고 있습니다. 경기할 때에는 정해진 규칙을 지켜야 합니다. 규칙을 지키는지 아닌지를 가리기 위해 심판이 있습니다. 심판은 중립성과 객관성 있게 판단해야 합니다. 심판은 중립과 객관성을 의심 받을 수 있는 사람은 맡을 수 없는 게 원칙입니다. 그 심판을 선수 가운데 하나가 맡으면 어떻게 될까요? 일반법률관계에 관한 분쟁이 생기면 심판은 대개 법원이 맡습니다. 이런 분쟁이 생길 때 법원에서 해결하는 것은, 전관예우와 같은 문제가 있긴 하지만 법원이 일반적으로 중립 자리에서 판단한다고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사건에 따라서는 배당 받은 판사가 당사자의 이해에 관련된 사람일 수 있습니다. 이런 사람이 심판을 맡으면 공정성에 의심을 받기 때문에 민사소송법에는 판사가 그런 재판에 간여하지 못하도록 하거나 판사 스스로 맡지 않도록 하고, 그래도 간여한다면 당사자가 판사를 거부할 수 있는 제도를 마련해 두고 있습니다. 당연한 일이죠. 흔히 일어나는 사건에서는 제척, 회피, 기피함으로써 이해 충돌문제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만약 분쟁내용이 변호사와 관련된 사항일 때에는 사정이 다릅니다. 판사도 언젠가는 변호사로 활동하리라는 것을 고려하면 이런 사건에서는 이해관계가 걸립니다. 변호사와 관련된 다툼도 법원으로 가야 하고, 법원에는 판사가 버티고 있습니다. 물론 헌법에는 “법관은 헌법과 법률에 의하여 그 양심에 따라 독립하여 심판한다.”라고 되어 있습니다. 그렇지 못한 사례를 봐온 국민은 변호사와 다툼을 벌일 때 공정하게 처리될지 참 불안합니다. 변호사법에는 모든 법률사무는 변호사만 하게 되어 있습니다. 이를 어길 때는 7년 이하의 징역과 5000만원 이하의 벌금도 같이 때릴 수 있을 정도로 무겁습니다. 사회에는 각 분야에 다양한 전문가가 있습니다. 그 전문가에게는 전문분야의 법률이 있고, 그 전문가가 자기 분야의 법률에 대해서 자문하거나 ‘법률’이란 단어만 써도 변호사법 위반이라고 합니다. 이렇게 부당해 보이는 문제를 바로잡기 위해 나선다고 생각해 보죠. 개정 법안을 내야 하는데, 정부가 주도하여 법안을 내려 하면 법무부가 문을 지키고 있어 부처 협의가 이뤄지지 않습니다. 가까스로 법무부를 지나가도 마지막에는 법제처가 지키고 있습니다. 의원입법으로 법안을 내도 힘겹기는 마찬가지입니다. 변호사 출신 의원이 한 명도 없는 상임위원회는 없겠죠. 국회 회의속기록을 보면 말을 시작 할 때에는 ‘존경하는 어느 의원님’으로부터 시작하여 의원끼리 서로 많이 존중합니다. 그러다 보니 대다수 의원이 찬성해도 존경하는 의원님 한두 분만 적극 반대해도 상임위를 통과하기 어렵습니다. 어렵사리 상임위를 통과해도 다음 관문은 법사위입니다. 법령의 체계와 자구를 심사한다는 빌미로 모든 법령은 법사위를 거쳐야 합니다. 법사위의 구성원은 변호사 출신이 가장 많습니다. 변호사 영역을 건드리는 법이 법사위를 무사히 통과하기 어렵다는 것은 경험해 본 사람은 압니다. 변호사 영역과 관련되는 법안, 분쟁, 권한 다툼에서는 정부의 해당 부서, 법원, 국회 등은 이해관계자입니다. 이해관계자가 정책을 결정하고, 재판에 참여하고, 법안을 심사하는 것은 이른바 선수가 심판을 같이 맡는 모습이어서 모양새가 이상합니다. 이때 심판이 정말 공정하게 처리해 주면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그렇다면 그렇게 이해관계가 있거나 있을 수 있는 사람이 심판하도록 내버려 둘 일이 아닙니다. 일반 사건에서 같이 선수이면서 심판인 사람이 심판하는 자리에 있다면 곤란합니다. 변리사법에는 처음부터 특허에 관한 소송대리권이 명문으로 규정되어 있지만, 법원이 실무상 인정하지 않고 있어 이를 법원과 다투고 있습니다. 세무사·법무사는 소비자의 편의를 위해 소송대리권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런 일에서 정부·법원·국회는 선수이자 심판입니다. 선수이면서 심판을 맡을 때 어떻게 처리하느냐하는 문제는 우리 사회에서 정의의 수준을 나타내는 잣대가 될 것입니다.
  • [北 김정은 권력승계] 옷도 머리도 김일성처럼… ‘성형 후계자’

    [北 김정은 권력승계] 옷도 머리도 김일성처럼… ‘성형 후계자’

    북한이 김정은을 카리스마 있는 ‘인민의 지도자’로 띄우기 위해 유치할 정도로 치밀하게 각본을 연출했음이 속속 감지되고 있다. 흥미로운 것은, 김정은이 아버지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아니라 할아버지인 김일성 주석을 본뜨고 있다는 것이다. 빈약한 3대 세습의 명분과 정통성을 보완하기 위해서는 북한 주민들에게 ‘어버이 수령’으로 신성화된 김일성의 후광을 업는 게 긴요하다는 계산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우선 김정은의 외모다. 귀 윗부분 머리를 짧게 밀고 나머지 머리를 뒤로 빗어 넘긴 헤어스타일은 김일성의 모습과 매우 흡사하다. 김정은은 또 김일성이 즐겨 입던 검은색 인민복 차림이었다. 반면 김정일은 평소 입던 카키색 인민복을 걸치고 있었다. 퉁퉁하게 살이 찐 모습도 김일성의 몸매를 연상시킨다. 원래 비만이라는 관측이 많지만 일부러 살을 찌운 것 아니냐는 의심도 없지 않다. 김정은은 당 대표자회에서 다른 참석자들과 차별화된 몸짓을 보였다. 다른 사람들은 두 손을 높이 들어 힘차게 박수치면서 함성을 질렀지만 김정은은 김정일처럼 한 손은 밑에 두고 다른 한 손만 움직여 손뼉을 쳤다. 함성을 지르지도 않았다. 또 인형처럼 꼿꼿하게 앉은 다른 사람들과 달리 한쪽 팔을 팔걸이에 기댄 채 약간 삐딱한 자세로 앉아 있었다. 당 대표자회 폐막 후 기념촬영에도 치밀한 홍보 전략이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일성 사진이 보이는 금수산기념궁전을 장소로 택했고 촬영 시간도 햇빛이 옆 사람 그림자에 가리지 않는 오후를 골랐다. 자리배치에서는 김정은 좌우로 리영호 총참모장과 김영춘 인민무력부장이 앉음으로써 군부의 호위를 받는 모습을 연출했다. 김정은과 김정일 사이에는 리영호가 끼어 앉아 후계를 암시하면서도 너무 노골적이지는 않은 교묘한 처리를 했다. 북한 TV 아나운서도 미세한 차이로 김정은을 예우했다. 김정일·김정은의 이름을 부를 때는 정면을 바라보며 성의있게 말했고 나머지 사람들을 호명할 때는 고개를 숙인 채 서류를 보면서 읽었다. 북한은 김정은에 대한 대대적인 우상화 작업에도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의 소리’(VOA) 방송은 1일 북한이 후계자 김정은의 초상화 1000만장을 제작해 곧 주민들에게 배포할 계획이라고 국제기독교 선교단체 ‘오픈 도어스’를 인용해 보도했다. 오픈 도어스는 보도자료를 통해 “노동당의 권력층에는 차기 지도자 김정은에 대해 이미 알려졌고 김정은의 사진이 실린 그림책이 공식적으로 회람되고 있다.”고 밝혔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MB “긴 말 필요없는 이심전심” 박근혜 “이명박정부 성공 위하여”

    MB “긴 말 필요없는 이심전심” 박근혜 “이명박정부 성공 위하여”

    “긴 말 필요 없는 ‘이심전심’.”(이명박 대통령), “이명박 정부의 성공을 위하여!”(박근혜 전 대표) 이명박 대통령은 1일 박근혜 전 대표 등 한나라당 소속 의원 전원을 청와대 영빈관으로 초청, 만찬을 함께 했다. 이 대통령은 박 전 대표를 바로 옆에 앉도록 한 뒤 ‘이심전심’을 강조했고, 박 전 대표는 이명박 정부의 ‘성공’을 기원하며 잔을 들었다. 한나라당 안형환 대변인은 “당·청 간 화합의 장이었다.”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전했다. ●MB·박근혜 나란히 앉아 지난 18대 총선 직후인 2008년 4월22일 당선자 전원 초청 만찬 후 2년5개월여 만에 이뤄진 이날 청와대 만찬은 오후 6시30분부터 2시간15분가량 진행됐다.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와 김무성 원내대표 등이 헤드테이블에 앉아 막걸리잔을 부딪치며 여권의 화합을 다졌다. 특히 이 대통령은 의전 담당자에게 박 전 대표를 자신의 바로 옆에 배치하도록 지시하는 등 예우에 각별한 신경을 썼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이 대통령은 만찬을 시작하면서 “따지고 보면 여러분과 나 사이 긴 이야기가 필요 없다.”며 ‘이심전심’을 강조했다. 또 “당이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도록 활동하는 것을 보면서 저는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서민은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관심을 갖고 마음을 함께 나누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만찬에 앞서 이 대통령은 차를 마시는 자리에서 “당신(당당하고 신나고)”이라고 건배를 제의했고, 의원들은 “멋져(멋지고 가끔은 져주는)”라며 큰 목소리로 외쳤다. 사회를 맡은 김학용 의원의 즉흥 제의로 예정에 없던 건배사에 나선 박 전 대표는 “길게 말씀 안 드려도 우리 마음을 서로 잘 아니까 짧게 하겠다.”라고 이 대통령의 ‘이심전심’ 언급에 화답한 뒤 “이명박 대통령 정부의 성공과 18대 국회의 성공을 위해 이 뜻을 잔에 담아 건배를 제의하겠다.”며 잔을 들었다. 이에 이 대통령은 “야~, 사회자가 세다.”고 말해 폭소가 터졌다. 김형오 전 국회의장은 “명분에 집착 말고 명예를 존중하자. 박수 받으려 말고 박수 쳐주는 사람이 되자.”라는 해석과 함께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의 이름에서 한 글자씩 딴 ‘명명박박’이라는 구호로 건배를 제의했다. 이에 정옥임 원내대변인은 “마주 보는 당신의 발전을 위해서”라는 뜻으로 ‘마당발’이라는 건배 구호를 제안한 뒤 나란히 앉은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를 마주 보게 하며 건배를 요청했다. ●김형오 前의장 ‘명명박박’ 구호 제의 안 대변인은 “헤드테이블에서 이 대통령이 오는 6일 한·유럽연합(EU) 정상회담에서 자유무역협정(FTA)에 정식 서명한다고 설명을 하자 박 전 대표가 ‘참 보람되시겠다.’고 화답했다.”고 전했다. 앞서 만찬 모두에서 안상수 대표는 “최근 당·정·청 소통이 아주 잘되고 있는데 역시 소통이 잘되니까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가 50%를 넘었다.”면서 “한나라당도 내부적으로 전혀 다툼 소리가 들리지 않고 화합해서 서민정책을 잘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무성 원내대표는 “이번 정기국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예산”이라며 “원안이 통과되도록 도와 달라.”고 당부했다. 만찬에는 이날 내정된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에 대한 인사청문회 일정조정을 위해 국회에 대기한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소속 의원 등을 제외한 한나라당 의원 138명이 참석했다. 홍성규·허백윤기자 cool@seoul.co.kr
  • ‘해결사’ 박해춘 용산역세권 개발 맡나

    ‘해결사’ 박해춘 용산역세권 개발 맡나

    박해춘 전 국민연금관리공단 이사장이 어려움에 빠진 용산역세권 개발사업의 ‘해결사’로 거론되고 있다. 강력한 구조조정으로 위기에 놓인 금융업체들을 정상화시켰던 박 전 이사장 영입을 놓고 용산역세권 사업의 주무 부처인 국토해양부 등 정부와 업계도 환영 의사를 나타냈다. 용산역세권 사업의 시행사인 드림허브프로젝트금융투자㈜(이하 드림허브)는 산하 자산관리회사(AMC)인 용산역세권개발㈜의 대표이사 회장으로 박 전 이사장 영입을 추진하고 있다고 27일 밝혔다. 용산역세권개발은 삼성물산이 경영권을 포기하면서 최고경영자(CEO) 자리가 비어 있다. 드림허브는 박 전 이사장 영입을 위해 이미 6~7차례 접촉했고, 퇴진한 삼성물산 출신 이원익 사장에 비해 한 단계 높은 회장급 예우를 제안한 상태다. 드림허브 이사회 관계자는 “최근 사업이 어려움을 겪으면서 31조원대 사업을 이끌어갈 역량있는 CEO가 절실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박 전 이사장은 대표이사 수락 여부를 분명히 하지 않고 있다. 그는 한 온라인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수락할지 여부는 반반”이라고 밝혔다. 주변에선 남다른 인연 덕분에 수락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하지만, 박 전 이사장이 한나라당 서민금융대책소위원장을 맡고 있어 쉽사리 결정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또 용산역세권개발이 그동안 맡아온 기업 규모에 비해 작다는 점도 장애요인이다. 박 전 이사장은 서울보증보험 대표이사 사장, LG카드 사장, 우리은행장,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등을 거쳤다. 특히 우리은행장 재직 때이던 2007년 우리은행을 용산역세권 개발사업의 금융자문사 겸 재무투자자로 참여시킨 인연이 있다. 드림허브 측은 정·재계에 폭 넓은 네트워크를 지닌 박 전 이사장 영입으로 용산역세권 사업의 정체된 물꼬를 트겠다는 복안이다. 한편 정종환 국토부 장관은 “(용산사업에) 우리는 별로 도울 게 없다.”면서도 “박 전 이사장이 (영입된다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화답했다. 용산역세권 사업에 참여 중인 한 건설사 관계자도 “현재 상황에서는 좋은 대안”이라고 말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사설] 월드컵 거머쥔 여자축구 정말 대견하다

    드디어 해냈다. 어린 소녀들이, 나이 많아야 고작 17세인 소녀들이 오빠·언니들도 이루지 못한 위업을 달성했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주관하는 17세 이하(U-17) 여자월드컵 대회에서 우승컵을 거머쥔 것이다. 추석 연휴를 사실상 마무리한 26일 그 아침 대한민국 국민은 지구 건너편 트리니다드토바고에서 벌어진 한국과 일본의 결승전을 초조히 지켜보았다. 골을 주고받으며 엎치락뒤치락하던 경기가 승부차기 끝에 우리 팀 승리로 결정났을 때 어느 국민이 환호하지 않았겠는가. 참으로 대견하다. 여자축구 선수에게 이 땅은 얼마나 척박한가. 여자축구대표팀이 처음 구성된 때가 딱 20년 전이다. 그것도 1990베이징아시안게임에 여자축구가 정식종목으로 채택되는 바람에 부랴부랴 만들었다. 여자축구연맹은 그로부터 11년이나 지나서야 설립됐다. 현재 등록 여자축구 선수는 다 합쳐서 1450명이고, 그 가운데 여고생 선수라고는 16개 팀 345명뿐이다. 그 345명 중에서 선발한 21명이 세계를 제패한 것이다. 그만큼 U-17 여자월드컵 우승은 주위 도움 없이 선수와 지도자의 피와 땀, 눈물만으로 이룩해냈다 하겠다. 그래서 미안하다. 우리 국민은, 지난 7~8월 독일에서 열린 U-20 여자월드컵을 뒤늦게 지켜보면서 비로소 여자축구에 관심을 갖게 됐다. 그 대회에서 3위에 오르자 국민은 한국축구 역사에 길이 남을 쾌거라고 치하했다. 그러는 한편으로는 아무것도 해준 게 없는데 온 국민에게 환희를 안겨준 선수·지도자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가졌던 것 또한 사실이다. 그런데 두달이 채 지나지 않아 더 어린 선수들이, 더 뛰어난 성적을 올렸으니 그동안의 무관심을 어찌 되돌아보지 않겠는가. 더 이상 외롭지 않을 것이다. 제 꿈을 향해 누구보다 열심히 살아온 청소년들에게 적절한 보답을 하는 건 우리사회의 의무이다. 먼저 이번 대회에서 국민에게 기쁨을 안겨주고 국가 명예를 드높인 선수·지도자들에게 축구계 차원에서 적절한 예우를 갖춰야 한다. 제2의 지소연·여민지를 꿈꾸는 어린 여자선수들이 장래에 대한 불안 없이 힘차게 공을 찰 수 있게끔 인프라도 탄탄하게 구축해야 한다. 여자축구 선수들은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을 다 해냈고, 사회는 그것을 보았다. 그들을 격려하고, 앞길을 훤히 터주는 일은 이제 어른들의 몫이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