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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치단체장 25시] 어르신의 날 제정·어린이종합타운 건설…용산, 미래를 키운다

    [자치단체장 25시] 어르신의 날 제정·어린이종합타운 건설…용산, 미래를 키운다

    “두발자전거는 서 있으면 넘어집니다. 잘 굴러갈 때 페달을 더 힘차게 밟아야지요.” 성장현(62) 서울 용산구청장은 용산의 구정을 두발자전거에 빗대어 말했다. 최근 몇년 새 서울에서 가장 떠오른 자치구지만 방심한 순간 언제든 뒤처질 수 있다는 긴장감이 엿보인다. 그는 “주목받는 지역이다 보니 구민들의 눈높이가 높아져 행정 수준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스트레스를 즐겁게 받아들인다. “아침 6시에 일어나 ‘지역 문제들을 어떻게 해결할까’ 하는 고민을 6년째 하는데 여전히 재밌다”고 말했다. 그런 열정이 10년 전만 해도 ‘미군부대의 음습한 문화가 흘러나와 고인 동네’ 정도로 인식됐던 이태원 등 용산 전역을 바꿔놨다. 성 구청장은 19일 구청 집무실에서 가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인구학적으로 볼 때 노인과 아이가 행복할 수 있는 동네를 만들어야 미래가 있다”면서 “이들이 살 만한 동네를 만들기 위해 남은 임기 동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성 구청장으로부터 ‘잘나가는 동네’ 용산의 비결을 들어봤다. “우리 구청 앞에서는 장기간 하는 천막농성을 볼 수 없어요.” 성 구청장에게 “임기 동안 가장 자랑할 만한 일이 무엇이었느냐”고 물었더니 돌아온 대답이다. 용산에 분쟁이 없다니 의외였다. 용산은 면적의 5%(101만 5859㎡)가 재개발·도시환경정비사업 중인 ‘개발의 도시’다. 돈이 모이면 이해관계가 얽히게 되고 보통 다툼이 생긴다. 성 구청장은 “행정 처리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이해관계자나 구민과 대화하며 문제를 풀어가려 한다”면서 “각자 불만이 있겠지만 이런 이유 때문인지 많이 참고 양보한다”고 말했다.●“개발 속도보다 상생할 방법 찾는게 우선” 사실 용산은 개발 과정에서 악몽을 겪었다. 용산참사다. 2009년 1월, 재개발을 위한 철거에 반대하던 입주민과 경찰이 대치하다 불이 나 철거민 5명, 경찰 1명이 숨졌다. 이후 트라우마 속에 수년간 개발이 멈췄다. 참사 2년여 뒤 취임한 성 구청장은 “개발 속도도 중요하지만 각 이해관계자의 입장을 들어보고 상생할 방법을 찾는 게 더 중요하다는 걸 느꼈다”고 말했다. 이런 깨달음 속에 성 구청장은 지역 분쟁의 중재자로 여러번 나섰다. 2012년 용산역 앞 집창촌 철거 당시 인근 포장마차들과 협의했던 게 대표적이다. 성 구청장은 “포장마차들은 무허가라 철거에 따른 보상을 해줄 근거가 없었다”면서 “대신 당장 공사를 하지 않아도 되는 부지에서 포장마차 25개가 3년간 영업할 수 있도록 해줘 분쟁을 막았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일각에서는 ‘포장마차 상인들이 약속과 달리 3년 뒤에도 안 나가고 버티면 어떡할 것이냐’고 우려했지만 상인들이 약속을 지켰다”면서 “신뢰한 덕에 누구도 피해를 보지 않았다”고 말했다. 용산은 ‘청춘의 핫플레이스’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하지만 정주 인구를 기준으로 보면 노년층이 많다. 용산 구민 중 노인(65세 이상) 비율은 14.7%(3만 5900명)로 서울 25개 자치구 중 4위다. 성 구청장은 “나라를 위해 헌신한 어르신들의 편한 노후를 돕는 건 지방정부의 중요한 역할”이라고 말했다. 성 구청장은 2014년 실버세대를 위해 서울 자치구 중 처음으로 ‘어르신의 날’을 만들었다. 이듬해부터 매년 5월 용산가족공원에서 기념행사를 연다. 올해도 다음달 13일 행사를 연다. 성 구청장은 “어르신들이 1년 중 이날 하루만큼은 주인공이 돼 아무 걱정 없이 즐겁게 보냈으면 하는 바람으로 기념일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행사에서는 식사는 물론 치과·안과 등 건강검진, 미용 서비스 등 노인들이 바라는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용산구는 미래 주역인 아동·청소년을 위한 정책 마련에도 적극적이다. 120억원을 투입해 원효로 옛 구청사 터에 짓는 어린이청소년종합타운이 대표적이다. 청소년상담지원센터와 원어민외국어교실, 도서관, 청소년문화의 집은 물론 육아종합지원센터와 장난감도서관 등을 갖추며 올해 11월 완공된다.공공 보육시설 늘리기도 성 구청장의 역점 사업이다. 그는 “수년 내 ‘인구절벽’(저출산 탓에 생산가능인구가 급격하게 감소하는 현상)이 예상되는 만큼 저출산 대책보다 중요한 건 없다”고 말했다. 용산구의 전체 어린이집 대비 국공립어린이집 비율은 19.4%(2016년 기준)다. 이를 30%로 끌어올리는 게 목표다. 문제는 돈이다. 구립어린이집 1곳을 새로 짓는데 20억~30억원이 든다. 성 구청장은 “발상의 전환을 통해 적은 비용으로 국공립어린이집을 늘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용산구는 지난해 9월 성심여고 내 공간을 활용해 8억원만 들여 구립어린이집을 만들었다. 올해에는 민간어린이집을 사들여 구립어린이집으로 바꾸는 등 5곳을 새로 문 열 계획이다.성 구청장은 매년 1월 간부급 공무원과 함께 효창원 의열사를 참배한다. 백범 김구 등 일제강점기 임시정부 요인 7명의 영정이 안치된 곳이다. 그는 “용산 하면 ‘외국인이 많이 사는 이국적 동네’쯤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한국 근·현대사 100년의 아픔이 서린 시련의 땅”이라고 말했다. 성 구청장이 역사바로세우기 사업을 꾸준히 벌여온 이유다. 용산구는 내년 말까지 ‘이봉창 기념관’을 건립하기로 했다. 이 의사의 옛집 터인 효창동 118 인근에 조성되는 역사공원에 60㎡ 규모의 작은 기념관을 짓겠다는 계획이다. 성 구청장은 “이 의사가 자손이 없는 까닭에 다른 독립운동가처럼 추모사업이 활발하지 않았다”면서 “그의 고향인 용산에서라도 나서서 기억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2015년 9월에는 유관순추모비를 건립하고 유관순길을 조성했다.●전국 첫 국가유공자 우선주차제 도입 추진 성 구청장은 또 전국 최초로 ‘국가유공자 우선주차제’ 도입을 추진 중이다. 그는 “나라를 위해 팔다리를 바치기도 한 유공자를 일상에서 예우할 다양한 제도가 필요하다”며 취지를 설명했다. 용산구는 조례를 만들어 오는 7월부터 주차규모 100대 이상인 공영·부설주차장의 주차공간 중 1%를 유공자 우선주차구역으로 지정하기로 했다.●이태원 축제 등 활용… 동남아 관광객 유치 총력 서울의 대표 관광지인 용산은 올해 호재와 악재를 두루 안고 있다. 국내 최대 규모의 객실(1730개)을 갖춘 용산관광호텔이 9월 문 여는 건 호재다. 하지만 중국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을 노골화하면서 관광시장 큰손인 유커(중국인 관광객)가 사라져 고민이 커졌다. 성 구청장은 대신 무슬림·동남아 관광객을 매혹해 돌파구를 찾겠다는 전략을 짰다. 그는 “한남동 이슬람사원에는 금요예배 때마다 무슬림 1500명이 모여든다. 자연스럽게 음식점과 여행사, 무역사무실 등이 밀집한 이슬람거리도 생겼다”면서 “이곳을 찾는 무슬림들이 불편하지 않게 해 재방문하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태원 지구촌축제와 베트남 퀴논거리, 세계음식거리 등을 활용해 동남아 관광객을 유치할 계획이다. 성 구청장은 지역에서 잔뼈가 굵은 베테랑 정치인이다. 25세 때 신민당에 가입한 뒤 1991년부터 8년간 용산구의회 의원을 거쳐 3선 구청장이 됐다. 30년 가까이 정치인으로 살아온 그이기에 올해 초 사상 초유의 대통령 탄핵 사태를 지켜보며 생각이 복잡했을 법했다. 그는 “기초지자체를 이끌면서 가장 뼈저리게 느낀 건 ‘나 아니면 안된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치적이나 명예를 위해 조급증을 내며 억지 부리면 반드시 탈이 나고, 일 처리할 때 반드시 주권자의 동의를 구해야 한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그는 “대통령 탄핵 탓에 중앙정부가 흔들렸는데도 시민들의 삶에는 큰 영향이 없었던 건 지방정부가 튼튼하게 뿌리내린 덕분”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향후 개헌 논의할 때 무늬만 지방자치가 아닌 실질적 자치가 가능하도록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역사속 공무원] 가짜뉴스에 두 번 죽은 정발 장군

    [역사속 공무원] 가짜뉴스에 두 번 죽은 정발 장군

    활약상 65년 만에 재조명돼 부활 5월 대선을 앞두고 가짜뉴스 논란으로 더욱 정국이 시끄럽다. 조선왕조실록도 임진왜란에서 처음으로 전사한 지휘관 정발에 대한 기록을 65년 만에 정정했다.1592년 5월 23일(양력 환산) 발발한 임진왜란에서 부산진 첨사 정발(鄭撥)은 절영도(영도)에서 사냥을 마치고 군사들과 회포를 풀던 중 적선을 발견하고 서둘러 돌아와 주민들을 성안으로 대피시키고 임전 태세를 갖췄으나 왜적의 조총 공격에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었다. 임진왜란 첫 전투를 지휘한 장수이자, 첫 희생자인 정발의 공적이 제대로 알려진 것은 종전 후 일본에 통신사를 파견하면서부터다. 그때까지 정발은 ‘적함과 세견선도 구분하지 못한 실패한 장수’로 기록되었다. 왜 이처럼 상반된 평가를 받았을까. 선조 12년인 1579년 29세의 나이로 무과에 합격한 정발이 조선왕조실록에 처음 기록된 것은 10년이 흐른 뒤다. 비변사에서 무인을 성적이나 서열에 관계없이 등용하는 ‘불차채용’(不次採用)으로 정발이 추천되었다는 내용이다. 정발은 수시로 국경을 침범하는 여진족을 사살해 국경수비 모범사례로 꼽힐 만큼 훌륭한 장수이기도 했다. ‘선조실록’ 1592년 4월 13일(음력)에는 정발이 사냥을 하다가 (적함을) 조공하러 오는 왜라 여기고 대비하지 않았는데, 미처 진(鎭)에 돌아오기도 전에 적이 먼저 성에 올랐다. 정발은 난병(亂兵) 중에 전사했다고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효종 8년인 1657년 ‘선조수정실록’에서 “정발은 절영도에 사냥하러 갔다가 급히 돌아와 성에 들어갔다. 적선은 구멍을 뚫어 모두 가라앉히고 군사와 백성은 성곽을 지키게 했다. 이튿날 새벽 적이 성을 백 겹으로 에워싸고 서쪽 높은 곳에 올라가 대포를 비 오듯 쏘았다. 정발이 서문을 지키면서 한참이나 대항하여 싸웠는데, 화살에 맞아 죽은 적이 많았다. 그러나 정발은 화살이 다 떨어져 적의 탄환에 맞아 전사했고 마침내 성이 함락되었다”는 기록으로 재평가받는다. 실록은 ‘승정원일기’, 사초, 공공기록물, 가장사초 등을 기초로 실록청에서 편찬하는데, 임진왜란 초기 임금이 서둘러 몽진하는 과정에서 이들 기록의 대부분이 소실돼 사관들이 보관했던 가장사초나 개인적인 기억에 의존해 작성하다보니 내용이 부실할 수밖에 없었다. 편찬 초기부터 실록청이 북인 중심으로 꾸려져 공정하지 못하다는 주장이 제기되었는데, 1623년 인조반정으로 서인이 집권하자 이수광, 임숙영 등이 실록 수정을 건의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다가 인조 19년인 1641년이 되어서야 대제학 이식의 상소를 받아들여 수정 편찬이 시작되었다. 정발이 이미 판서에 추증되었으나 이를 모르고 상소를 올렸다가 꾸중을 듣는 해프닝도 있었다. 동래부사 조세환이 정발 추증 상소를 올렸다. 숙종으로부터 검토를 지시받은 김수항은 “이미 병조판서를 추증하였으나 변방의 백성들이 어리석고 소홀히 하여 잃어버린 것”이라고 아뢴 뒤 “그렇지만 특별히 시호를 내려 기록하여 두도록 하여야 한다”고 건의했다. 숙종 9년에는 정발의 후손을 거두어 등용하자는 건의도 있었다. 숙종 12년인 1686년 충장(忠壯) 시호가 내려졌으며, 그 이후 조정에서는 정발의 예우에 관한 논의가 여러 차례 있었으나, 후손의 등용에 관한 기록은 고종 5년에 가서야 등장한다. 고종은 권율의 종손 최조와 정발의 종손 학순이 무과에 급제하자 “매우 기특하고 다행스러운 일”이라며 “권최조는 선전관에, 정학순은 사복시 내승에 임명하라”고 했다. 최중기 명예기자(국가기록원 홍보팀장)
  • ‘착한 사마리아인 법’ 박성중, 정부 ‘낙성대 의인’ 대응 비판

    ‘착한 사마리아인 법’ 박성중, 정부 ‘낙성대 의인’ 대응 비판

     ‘착한 사마리아인 법’을 대표발의한 바른정당 박성중(서울 서초을) 의원이 11일 ‘낙성대 의인’ 곽경배(40)씨를 만났다. 박 의원은 이날 오후 서울 동작구 서울대 보라매병원에 입원해 있는 곽씨를 찾아 정부 지원 상황을 확인하고 법안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곽씨는 지난 7일 지하철 2호선 낙성대역에서 ‘묻지마 폭행’을 당하던 여성을 돕던 중 흉기에 찔려 오른팔 동맥과 신경이 절단되는 사고를 당했다. 앞으로 약 2년 간 재활치료가 필요할 정도로 큰 부상이었다.  소식이 알려지자 ‘앤씨소프트문화재단’은 치료비 전액을 제공하기로 하고, ‘LG복지재단’은 치료비와 상금 5000만원을 전달하는 등 민간차원의 지원이 잇따르고 있다. 그러나 정부 차원의 지원은 아직 미흡한 실정이다. 이웃을 돕다 상해를 당하거나 목숨을 잃는 의인들에게 적절한 보상을 제공하는 ‘의사상자 등 예우 및 지원에 관한 법률’이 있지만, 의사상자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절차도 복잡하고 기간도 최대 3개월이나 소요된다. 박 의원실은 곽씨처럼 민간의 지원을 받는 경우를 제외하면, 일반적으로 이웃을 위해 선한 일을 하다가 의사상자가 되더라도 현 제도에서는 정부로부터 어떤 즉각적인 지원도 받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박 의원이 보건복지부에 확인한 결과, 의사상자심사위원회는 5월 중 열릴 예정이라는 것 외에 아직 정확한 심사 날짜도 확정되지 않았다.  박 의원은 “곽씨를 만나고 왔는데, 이미 곽 씨도 착한 사마리아인 법에 대해서 잘 알고 있었다”면서 “곽씨처럼 공동체를 위해 살신성인의 자세를 보인 분들이 치료비가 없어 곤란한 상황에 처하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이런 의인들에 대한 지원은 본질적으로 민간이 아닌 정부가 주도해야 하는 것인 만큼, 이번 사건을 통해 이 분들이 좀 더 대접받을 수 있도록 ‘착한 사마리아인 법’이 조속히 통과되어야 함을 다시금 깨닫게 되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이 지난해 6월 대표발의한 ‘착한 사마리아인 법’에는 도움이 시급한 의인들의 경우 의사상자 지정 이전에 우선 의료지원을 실시하는 특례조항을 담고 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안철수 “재벌개혁을 위해 공정거래위원회의 기능을 강화하겠다”

    안철수 “재벌개혁을 위해 공정거래위원회의 기능을 강화하겠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는 11일 대기업보다는 중소·벤처기업을 통한 일자리 창출에 정책적 역량을 집중하고 재벌개혁을 위해 공정거래위원회의 기능을 강화하겠다고 공약했다. 안 후보는 이날 오전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강연회에서 “중소·벤처기업과 창업이 우리의 희망”이라면서 “일자리를 만드는 데 대기업 역할은 거의 없다. 일자리 창출은 중소·벤처기업”이라고 밝혔다. 안 후보는 “거기서 열심히 노력해서 중견기업을 넘어 대기업이 될 때 양질의 일자리가 나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 후보는 중소기업 지원 및 청년층의 일자리 문제 해소를 위해 대기업의 60% 수준인 중소기업 청년 임금을 80% 수준으로 5년간 한시적으로 정부가 보조하는 내용의 공약을 설명했다. 또한, 국책 연구소를 중소기업 전용 연구개발(R&D) 센터로 전환해야 할 필요성도 강조했다. 안 후보는 “국책 연구소가 많지만, 대기업을 위해 일한다”면서 “그 고급인력을 중소기업 전용 R&D센터화로 전환해야 한다. 그것이 국책연구소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안 후보는 “재벌개혁은 공정한 시장개혁과 지배구조 개혁에 달렸다”면서 공정거래위원의 개혁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일단 (공정위) 권한을 강화해야 한다”며 “기업결합 승인만이 아니라. 기업 독과점 폐해 등 많은 것에 대한 분할권한까지 공정위에 줘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투명성을 강화하기 위해 회의록을 다 공개해야 한다. 그렇게 되면 전관예우가 없어진다”면서 “공정위의 독립성도 강화해야 한다. 공정위원장 임기를 대통령보다 더 길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한 번 실패한 사람에게 제대로 된 기회를 줘야 한다”면서 “실리콘밸리는 성공의 요람이 아니고 실패의 요람이다. 실패한 기업에 재도전의 기회를 줌으로써 한번 한 실수를 다시 반복하지 않도록 해 결국 나중에 성공하면 사회에 도움을 주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콜롬비아 평화협정, 노벨평화상의 그늘…피해자 840만

    콜롬비아 평화협정, 노벨평화상의 그늘…피해자 840만

    반세기 넘게 이어진 내전으로 콜롬비아에서 발생한 피해자가 840만 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콜롬비아에선 지난 9일(현지시간) '희생자의 날' 행사가 열렸다. 내전 희생자를 추모하고 서로를 용서하자는 취지로 6년 전 제정된 날이다. 올해 '희생자의 날' 행사는 52년 만에 처음으로 반군과 정부군의 무장갈등 없이 열려 각별한 관심을 끌었다. 후안 마누엘 산토스 대통령은 "피해자의 수를 보면 평화로운 국가를 만들어야 할 이유는 충분하다"며 "진실을 밝히고 다시는 이런 비극이 없도록 하는 게 희생자들에게 대한 최고의 예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콜롬비아 정부가 관리하는 공식통계에 따르면 지금까지 내전으로 발생한 피해자는 837만6463명에 이른다. 이 가운데 713만4646명은 위험을 피해 정든 곳을 떠나 떠돌이 생활을 한 피난민이다. 살해된 사람은 98만3033명, 실종된 사람은 16만5927명을 헤아린다. 고문을 당한 사람은 1만237명, 납치된 사람은 34만814명으로 각각 집계됐다. 콜롬비아 정부는 완전한 내전 종식을 위해선 피해자 보상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후안 마누엘 크리스토 콜롬비아 내무장관은 "반세기 이상 계속된 내전을 완전히 끝내기 위해선 피해보상이 꼭 필요하다"며 지원을 약속했다. 콜롬비아 의회는 이날 내전 피해자를 초청해 증언을 듣는 등 행사를 열었다. 마우리시오 리스카노 의장은 "(진행되고 있는) 평화협정의 주인공은 바로 피해자들"이라며 "국가는 더 이상 1사람의 피해자도 나오지 않도록 국가를 보호할 의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콜롬비아 정부는 지난해 11월 24일 좌파 반군과 평화협정에 서명했다. 1964년 내전이 시작된 지 52년 만이다. 평화협상을 주도한 산토스 대통령은 지난해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다. 산토스 대통령은 수상식에서 "콜롬비아가 지구 각지의 무장갈등에 평화적인 해법을 찾는 모델이 될 것"이라며 대화를 통한 내전 종식에 강한 의지를 확인했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트럼프 “美·中관계 엄청난 진전… 미래에 더 많은 발전 기대”

    트럼프 “美·中관계 엄청난 진전… 미래에 더 많은 발전 기대”

    “우리는 중국과의 관계에서 엄청난, 진정한 진전을 이뤘다. 미래에 더 많은 발전을 기대한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7일(현지시간) ‘세기의 미·중 정상회담’ 후 기자들에게 이렇게 말한 뒤 “시 주석과의 관계가 매우 좋다”고 밝혔다. 두 정상은 이날 오전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확대 정상회담을 하고 북핵 문제와 무역 불균형, 남중국해 등 갈등을 겪는 현안을 두루 논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매우 많은 잠재적 나쁜 문제들이 사라질 것”이라고 언급했으나, 북한에 대한 잠재적 대응에 대한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시 주석도 중국어로 답했으며,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중국 국가주석에 100% 동의한다”고 응대했다. 확대 정상회담을 마친 두 정상은 업무오찬 회담을 이어갔다. 이날 회담에는 미 측에서 맏사위 제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을 비롯, 스티븐 배넌 수석고문, 라인스 프리버스 비서실장,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 스티브 므누신 재무장관, 윌버 로스 상무장관, 게리 콘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 등이 트럼프 대통령 좌우에 앉아 참가했다. 앞서 6일 오후 7시 10분쯤 마라라고 만찬장에 등장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우리는 오래 대화하며 우정을 쌓았다. 나는 장기적으로 우리가 매우 매우 위대한 관계를 만들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후 5시 10분쯤 마라라고에 도착한 시 주석과 2시간이나 비공개 대화를 나눈 뒤였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의 첫 정상회담 일정은 티타임 같은 편안한 분위기로 시작돼 오후 7시 10분쯤 만찬 전까지 ‘탐색전’을 벌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과의 대화 내용은 공개하지 않고 “우리는 벌써 오랜 시간 대화를 했다. (그러나) 지금까지, 나는 아무것도 얻지 못했다. 전혀 없다”고 농담조로 말했다. 북한·시리아 사태 등에 대해 질문을 받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못 들은 척 무시하고 만찬장으로 들어갔다. 앞서 AFP통신은 시 주석이 정상회담에서 중국과 북한의 은행 거래에 관해 어느 정도 양보하는 방안을 고려했다고 전했다. 구체적 양보 구상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국제사회의 대북 ‘돈줄 죄기’에 동참하는 방안으로 추정됐다. 시 주석은 또 중국이 자동차와 농업시장 추가 개방과 일자리 70만개 이상을 약속하는 일도 준비했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대신 보복관세 철회와 대만 문제에서의 양보를 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1시간 30분 넘게 이어진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의 첫 만찬은 오후 8시 50분쯤 시 주석 부부와 수행단이 마라라고를 떠나 숙소로 가면서 마무리됐다. 만찬 메뉴는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캠페인 기간 공언했던 ‘햄버거’가 아닌 스테이크, 생선, 와인 등 최상급 음식으로 채워져 최대한 예우를 갖췄다. 시 주석 부부는 만찬 도중 트럼프 대통령의 외손녀와 외손자가 함께 부르는 모리화(茉莉花)를 들었다고 신화통신이 전했다. 모리화는 중국의 제2국가로 불리는 대표적 민요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대한민국임시정부에 깃든 민족혼 <서울남부보훈지청 보상팀장 강현주>

    대한민국임시정부에 깃든 민족혼 <서울남부보훈지청 보상팀장 강현주>

    다가오는 4월 13일은 지금으로부터 98년 전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수립된 것을 기념하는 날이다. 암흑과도 같았던 일제 강점기, 1919년 3월 1일 민족지도자들은 조선이 독립국임과 조선인이 자주민임을 천명하였고, 우리 국민들은 방방곡곡에서 목이 터져라 독립만세를 불렀다. 그 후 독립운동가들은 독립국으로서의 우리 정부를 세우기 위해 국내․외에 흩어져있던 여러 임시정부들을 통합하고, 대동단결의 정신으로 결집해 4월 13일 상하이에서 역사적인 대한민국임시정부를 수립, 선포했다. 이때부터 대한민국임시정부는 우리 국민을 대표하는 정부조직으로서 미국, 중국 등 외국과 활발한 외교활동을 전개하는 한 편 각종 교육, 문화 활동을 전개해 독립의식을 고취시키고, 광복군 창설 등 독립운동의 구심점 역할을 했다. 또한 우리 역사상 최초로 국민이 주인이 되고 의회가 중심이 되는 민주공화제 정부를 천명한 바, 오늘의 대한민국이라는 큰 나무의 씨앗이 되었다. 대한민국임시정부는 수립 이후 광복을 쟁취하기까지 27년간이나 정부조직을 유지한 채 지속적인 독립운동을 펼쳤고, 이는 식민지 역사를 가지고 있는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유래를 찾아볼 수 없는 일이다. 27년이라는 그 긴 시간동안 애국지사들은 일본의 억압을 피해 중국, 러시아 등 해외로 옮겨 다니면서 독립운동을 했다. 수십 년의 세월동안 고향과 가족의 품으로 가지 못하고 타지를 떠돌면서도 애국지사들의 염원은 오직 하나였을 것이다. 백범 김구선생님의 나의 소원은 첫째도 독립이요, 둘째도 독립이요, 셋째도 우리나라의 완전한 자주독립이라는 말씀은 그 당시 모든 애국지사들의 마음이 아니었을까. 국권을 빼앗긴 후 40년간의 항일투쟁을 하는 과정에서 얼마나 많은 선열들이 목숨을 초개와 같이 조국의 제단에 바쳤는지, 지금도 만주나 연해주의 이름 모를 산야에 몇 분이나 묻혀 계신지 우리는 정확히 알지 못한 채 살아가고 있다. 우리에게는 그 분들의 역사를 기억하고 계승해야 할 의무가 있다. 애국선열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본받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우리나라를 사랑하는 것이야 말로 오늘을 사는 우리들의 의무가 아닐까. 현재 전국에 계신 60여분의 생존 애국지사님들께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갖고 정성을 다해 예우하는 것 또한 우리 국민의 도리이며,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일을 맞이하는 우리의 자세일 것이다.
  • 서울구치소로 박 前대통령 방문조사… 최순실·안종범과 대질 가능성

    박근혜 전 대통령이 31일 새벽 전격 구속되면서 검찰 수사도 한층 탄력을 받게 됐다. 검찰은 최대 20일인 구속 기간에 박 전 대통령을 여러 차례 조사해 자신들의 논리를 공고히 할 것으로 보인다. 나아가 이를 바탕으로 SK·롯데 등 대기업 관계자들에 대한 사법처리 여부 등을 결정하고, 우병우(50) 전 청와대 민정수석 수사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이날 박 전 대통령의 신병을 확보함에 따라 박 전 대통령을 수차례 조사해 혐의를 캐물을 수 있게 됐다. 지난 21일에도 14시간이나 조사가 이뤄졌지만 당시에는 주로 박 전 대통령의 입장을 듣는 수준이었던 만큼, 앞으로는 쟁점마다 물증과 관련자들의 진술을 꼼꼼히 제시하며 강하게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 조사 장소는 박 전 대통령이 수용돼 있는 서울구치소가 될 가능성이 높다. 다른 공범들처럼 서울중앙지검으로 소환해 조사하면 경호나 안전 문제 등이 제기될 수 있다. 지난 21일처럼 서울중앙지검을 통제해 사실상 ‘박 전 대통령 1인 조사실’로 만들 경우 다른 사건의 업무 진행에도 문제가 생긴다. 박 전 대통령 역시 구치소 생활로 피폐해진 모습을 외부에 드러내고 싶지 않아 ‘방문조사’를 선호할 가능성이 크다. 1995년 구속된 노태우·전두환 전 대통령도 방문조사를 받았던 전례가 있다. 필요에 따라서는 최순실(61·구속 기소)씨나 안종범(58·구속기소)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정호성(48·구속 기소) 전 비서관 등과 대질조사를 벌일 수도 있다. 이들은 지난 21일 조사 때도 소환 통보를 받았으나 출석을 거부해 실제로 대질이 이뤄지지는 않았다. 다만 박 전 대통령이 ‘예우’를 들어 거부할 경우 대질조사가 무산될 가능성도 있다. 노영희(법무법인 천일) 변호사는 “박 전 대통령의 구속을 막기 위해 혐의를 부인하던 관련자들이 이제는 다 포기하고 진실을 이야기할 가능성도 있다”며 “이들이 박 전 대통령에게 다 떠넘기면 상황이 어려워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SK와 롯데에 대한 수사에도 속도를 낼 방침이다. 검찰은 SK와 롯데가 특혜를 바라고 미르·K스포츠재단에 출연금을 지급한 정황을 포착한 상태다. 특수본 관계자는 이날 “(신동빈 롯데 회장은) 아직 특별히 소환 계획이 정해진 것은 없지만 필요하면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박 전 대통령을 상대로 SK·롯데의 면세점 사업권 특혜나 최태원 SK 회장 사면 등에 관여했는지를 집중적으로 캐물을 예정이다. 우 전 수석에 대한 조사도 발걸음이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전직 대통령 구속’이라는 ‘큰 산’을 넘었기 때문에 이제는 수사력을 우 전 수석 쪽으로 집중시킬 수 있다. 검찰은 우 전 수석에 대한 수사 영역을 세월호 수사에 압력을 끼쳤다는 의혹과 스포츠 4대악 신고센터·합동수사단 요직에 측근을 앉히려 한 혐의 등으로 확대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주변 인물에 대한 조사를 더 진행한 뒤 조만간 우 전 수석을 직접 겨냥할 것으로 보인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올림머리 풀고 수의 입고 10.6㎡ 독방 수감… 하루 한 번만 10~15분간 외부인 면회 허용

    올림머리 풀고 수의 입고 10.6㎡ 독방 수감… 하루 한 번만 10~15분간 외부인 면회 허용

    구속영장 발부 순간부터 靑경호 중단 연두색 미결수복 수인번호 ‘503’ 1400원짜리 식사 후 직접 설거지도 구치소 첫날 아침은 식빵·두유 제공박근혜 전 대통령의 상황은 급전직하했다. 31일 새벽 3시 3분 구속영장이 발부된 순간부터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청와대의 경호는 잠정 중단됐다. 청와대 경호 대상인 ‘전 대통령’에서 법무부의 관리 대상이 됐기 때문이다. 박 전 대통령은 지난 10일 헌법재판소의 파면 결정으로 연금, 기념사업 등 일반적인 예우가 박탈됐으나 경호·경비에 관한 지원은 계속 받아 왔다. 그러나 서울구치소로 향할 때는 전날 타고 온 검은색 에쿠스가 아닌 검찰 제공 호송차를 탔다. 상석도 아닌 뒷자리 가운데, 두 검찰 수사관 사이에 앉았다. 미결수용자 신세가 된 박 전 대통령은 일반 수용자 6명이 함께 쓰는 10.6㎡(약 3.2평) 넓이 혼거실을 혼자 쓴다. 다른 수용자들의 독방(6.56㎡)보다 2배 가까이 넓다. 법무부는 전두환 전 대통령과 노태우 전 대통령이 6평대 거실을 혼자서 썼던 점을 들어 “전직 대통령 수용 사례를 고려해 법과 원칙에 따라 관리한다”고 설명했다. 구조와 집기를 자세히 밝히지는 않았지만, 기존 독방과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박 전 대통령은 신분확인→건강검진→개인물품 영치→수용 물품 지급 등의 절차를 거친 뒤 독방으로 들어갔다. 신분 확인 과정에서 사진 촬영 및 지문 채취가 이뤄졌다. 수용자 번호도 지정됐다. 원칙대로라면 구치소 안에서 박 전 대통령은 ‘대통령님’이나 ‘피의자’ 대신 가슴에 새긴 수인번호 503호로 불린다. 박 전 대통령은 여성 미결수라 연두색 동복을 입고 생활한다. 6월부터는 밝은바다녹색으로 된 하복을 받는다. 다만 수사나 재판을 위해 외출할 때는 사복을 입을 수 있다. 노역에는 동원되지 않고 하루 45분 정도 산책 등 가벼운 운동을 할 수 있다. 취침시간은 오후 8시부터 다음날 오전 6시까지다. 박 전 대통령은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 사이 하루 한 차례 10~15분간 외부인의 면회가 가능하다. 그러나 최순실(61·구속 기소)씨처럼 법원이 증거 인멸을 우려해 변호인 외 접견 금지 결정을 내릴 경우 상황은 달라진다. 변호사의 경우 접견이 횟수와 시간 제한 없이 가능해 변호사들과 함께 재판 준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검찰 수사부터 박 전 대통령의 법률 대리를 맡았던 유영하·채명성·정장현 변호사 등이 접견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반 접견자의 경우 박지만 EG 회장 부부나 이영선·윤전추 행정관이 거론된다. 식사는 1400원짜리 ‘1식 3찬’을 제공받는다. 다른 수용자처럼 식사 뒤 화장실 세면대에서 스스로 식판과 식기를 씻어야 한다. 이날 서울구치소의 아침 식사로는 케첩과 치즈가 딸려 있는 식빵에 두유가 제공됐다. 점심 메뉴는 뼈우거지탕에 콩나물 무침, 저녁은 시금치된장국과 두부조림, 골뱅이 무침이었다. 구치소에 들어간 이상 박 전 대통령 특유의 올림머리도 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영치금으로 머리핀 등을 구매할 수는 있으나 흉기가 될 우려 탓에 플라스틱 제품만 사용할 수 있다. 평소 박 전 대통령의 올림머리에는 머리핀이 10개 이상 사용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구치소 내 미용시설에서는 커트만 가능하다. 한편 서울 강남구 삼성동 자택 경비는 당분간 유지될 전망이다. 청와대 경호실은 인적 경호 부분이 해제되더라도 물적 경호는 남기 때문에 최소인원은 두는 방식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박근혜 전 대통령 6~7명 쓰는 방 혼자 써…일반 재소자와 ‘차별’ 논란

    박근혜 전 대통령 6~7명 쓰는 방 혼자 써…일반 재소자와 ‘차별’ 논란

    서울구치소에 수감된 박근혜 전 대통령이 일반 수용자 6~7명이 함께 쓰는 12.01㎡ 넓이의 방을 혼자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법무부는 31일 “박근혜 전 대통령이 서울구치소의 3.2평 넓이 독방에 수용 중이다”라고 공식 확인했다. 법무부는 박 전 대통령 독방의 구조와 집기 등 자세한 내용은 관련 규정상 공개하지 않았다. 서울구치소는 여러 수용자들이 함께 쓰던 혼거실을 박 전 대통령 전용 독거실로 개조해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대통령이 쓰는 독방에서 화장실과 세면장을 제외한 순수한 방 실내 면적은 2.3평이다. 박 전 대통령이 쓰는 독방은 현재 ‘비선 실세’ 최순실(61·구속기소)씨 등 다른 수용자들이 쓰는 독방 넓이 6.56㎡(약 1.9평)보다 약 배가 더 넓다. 구치소·교도소 등 교정시설에서는 혼거실 사용이 일반적이나 다른 재소자와 함께 방을 쓰는 것이 부적절하다고 판단되는 수용자는 교정당국의 재량으로 최씨처럼 독방을 이용하는 경우가 있다. 법무부는 박 전 대통령이 비록 파면됐지만 전직 대통령 예우에 관한 법률상 여전히 경호와 경비 대상이라는 점, 앞서 교정 시설에 수감됐던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의 사례 등을 두루 고려해 박 전 대통령이 쓸 방을 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법무부는 방 크기를 제외하고는 방에 비치되는 집기 종류, 식사 등 다른 조건은 일반 수용자와 동일하게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1995년 11월 노태우 전 대통령은 서울구치소에서 6.6평 규모의 방과 접견실, 화장실 등 3곳으로 이뤄진 독방을 배정받았다. 일반 수감자와는 완전히 분리된 별채 형식이었다. 같은 해 12월 전두환 전 대통령이 구속되자 안양교도소는 노 전 대통령과 똑같은 처우를 위해 시설을 일부 개조해 6.47평 크기의 독방, 접견실, 화장실을 마련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법률상 파면된 박 전 대통령이 받을 수 있는 ‘예우’는 경비와 경호 차원에 그친다는 점에서 그가 일반 수용자보다 큰 독방을 제공받을 뚜렷한 법적 근거가 부족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검찰 “朴 유치장소, 신병관리 등 고려해서…관례 벗어난 예우 없다”

    검찰 “朴 유치장소, 신병관리 등 고려해서…관례 벗어난 예우 없다”

    검찰은 31일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심사) 후 조사실을 대기 장소로 제공한 데 대해 ‘신병관리’를 위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검찰 특별수사본부 관계자는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박 전 대통령의 유치(대기) 장소와 관련해 “(서울중앙지검) 청사 내 10층이었다”며 “신병관리 등에서 유리한 점이 있다”고 말했다. 통상 영장심사를 받은 피의자는 검찰 내 유치장소인 구치감이나 인근 경찰서 유치장에서 대기하는데, 박 전 대통령의 경우 경호나 신변 안전 문제 등을 고려해 대기 장소를 택했다는 설명이다. 박 전 대통령은 영장심사를 끝낸 뒤인 30일 오후 7시 30분쯤부터 결과가 나온 다음 날 오전 3시 5분쯤까지 서울지검 청사 1002호 조사실 옆 간이 휴게실에서 홀로 대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1002호는 지난 21일 검찰에 소환됐을 때 사용한 곳으로, 비상 침대·책상·소파 등이 갖춰져 있다. 검찰 관계자는 “과거에도 검찰청 내에 방을 정해서 유치장소로 쭉 활용해왔다”며 “언론에서 그걸 조사실로 얘기하는데 용어가 어떻게 보면 정확지 않다”고 덧붙였다. 박 전 대통령을 관례에 어긋나게 예우하진 않았다는 뜻이다. 이는 차후에라도 특혜 시비가 나올 것에 대비해 미리 차단막을 친 것으로 풀이된다. 박 전 대통령은 구속이 결정되자 검찰로부터 구속 절차 등에 대한 설명을 듣고 인근에서 대기하던 변호인을 짧게 면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검찰이 제공한 K7 승용차로 경기 의왕에 있는 서울구치소로 호송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바른정당 박성중 의원 ‘착한 사마리아인법’ 공청회

    바른정당 박성중 의원 ‘착한 사마리아인법’ 공청회

     바른정당 박성중 의원이 31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 제2 세미나실에서 ‘착한 사마리아인법’ 공청회를 개최한다. 박 의원이 대표 발의한 ‘착한 사마리아인법’은 크게 ‘형법’과 ‘의사상자 예우 및 지원에 관한 법률’로 구성돼 있다. ‘형법’ 개정안은 자신의 생명과 신체의 위험을 불러올 우려가 없는 상황에서 위험에 처한 사람을 구조할 수 있음에도 구조하지 않았을 경우, 이를 처벌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의사상자 예우 및 지원에 관한 법률’은 위험에 처한 타인을 구조하는 과정에서 생명이나 신체에 중대한 위해가 발생한 경우 의사상자 지정 전에 의료급여를 우선 지원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공청회에서는 윤리의 영역을 형법으로 규정할 수 있느냐에 관한 토론이 이뤄진다. 김경찬 한국형사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국가가 국민의 연대성 강화를 위한 다양한 정책과 서비스로 모범을 보이고, 연대성에 문제가 있는 경우 형법을 통해 처벌할 수 있게 하는 것이 더욱 설득력 있다”는 입장이다.  반면 민만기 성균관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형법에 의해 도덕을 강제한다면 개인의 양심에서 도덕성을 앗아가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며, 형벌만능주의는 시민사회의 자율적 통제능력의 성장을 가로막는 폐혜를 낳게 될 것”이라며 부정적인 견해를 드러냈다.  박 의원은 “착한 사마리아인 법은 위험에 처한 이웃을 적극적으로 도울 것을 권장하고 사회에 귀감이 되는 의인들을 체계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해 발의됐다”면서 “이번 공청회를 통해 착한 사마리아인법의 적용 범위와 기준 등 다양한 쟁점들에 대해 심도 깊은 논의가 이루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박근혜 구속’ 탄력받은 검찰, 특수본 수사 앞으로 어떻게 되나

    ‘박근혜 구속’ 탄력받은 검찰, 특수본 수사 앞으로 어떻게 되나

     박근혜 전 대통령이 31일 새벽 구속되면서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에 대한 검찰 수사도 한층 탄력을 받게 됐다. 앞으로 검찰은 추가 조사를 통해 박 전 대통령이 부인하고 있는 혐의에 대해 집중 추궁하며 자신들의 논리를 공고히 할 것으로 전망된다. 나아가 SK와 롯데 등 대기업 수사도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조사를 통해 결정적인 증거를 잡아내려 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박 전 대통령의 신병이 확보됨에 따라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필요에 따라 박 전 대통령을 앞으로 여러 차례 소환해 혐의를 캐물을 수 있게 됐다.  지난 21일에도 14시간이나 조사가 이뤄졌지만 당시에는 주로 혐의에 대한 박 전 대통령 측의 입장을 듣는 수준에 그쳤다. 조사가 끝난 뒤 박 전 대통령 측이 “진실을 밝히기 위해 애쓴 검찰에 경의를 표한다”고 평한 것도 검찰이 강하게 압박하지 않고 진술권을 최대한 보장해줬기 때문이었다.  검찰은 앞으로 진행될 조사에서는 박 전 대통령이 부인하는 부분에 대해 구체적 물증을 제시하며 본격적인 압박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혐의를 모두 부인하고 있는 박 전 대통령을 수시로 소환해 쟁점마다 물증과 관련자들의 진술을 제시하며 진실을 가려낼 것으로 관측된다. 필요에 따라서는 최순실(61·구속기소)씨와 안종범(58·구속기소)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등 공범들과의 대질조사가 이뤄질 수 있다. 다만 박 전 대통령이 이를 거부할 경우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 등을 고려해 강제로 대질조사를 진행하지는 않을 수도 있다.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추가 조사를 통해 검찰은 SK와 롯데 등 대기업 수사도 진전시킬 것으로 관측된다. 검찰은 SK와 롯데가 특혜를 바라고 미르·K스포츠재단에 출연금을 지급한 정황을 포착했지만 아직 구체적인 혐의를 입증하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박 전 대통령을 상대로 SK·롯데의 면세점 사업권 특혜나 최태원 SK그룹 회장 사면 등에 관여했는지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서 의미있는 진술이나 새로운 사실 등이 드러날 경우 검찰은 SK·롯데 관계자들에 대해서도 사법처리를 진행할 전망이다.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에 대한 조사도 발걸음이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전직 대통령 구속’이라는 ‘큰 산’을 넘었기 때문에 이제는 수사력을 우 전 수석 쪽으로 집중시킬 수 있다.  검찰은 우 전 수석이 세월호 수사에 압력을 끼쳤다는 의혹과 스포츠 4대악 신고센터·합동수사단 요직에 측근을 앉히려 한 혐의 등으로 수사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주변 인물에 대한 조사를 몇차례 더 진행한 뒤 조만간 우 전 수석을 직접 겨냥할 것으로 보인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박근혜 전 대통령, 서울중앙지검서 의왕교도소까지

    박근혜 전 대통령, 서울중앙지검서 의왕교도소까지

    전직 대통령으로서 헌정사상 세 번째 구속영장이 발부된 박근혜 전 대통령은 31일 오전 4시 29분 대기중이던 서울중앙지검에서 서울 구치소로 출발했다. 박 전 대통령은 중앙지검 지하주차장에서 검찰이 제공한 K7 차량에 탑승한 채로 빠져나왔다. 뒷좌석 양옆에 여성 수사관 2명과 함께 앉은 박 전 대통령은 피곤한 기색이 역력한 가운데 굳은 표정이었다. 파면된 후 자택에 복귀했을 때, 검찰과 법원에 들어가고 나온 때를 모두 합쳐서 이번이 6번째로 취재진 앞을 지난 순간이었지만 역시 별다른 입장 표명은 없었다. 호송차량이 검찰청사 서문을 지나는 순간, 밤새도록 서문을 지키던 지지자 약 15명이 태극기를 격렬하게 흔들며 “대통령님”이라고 소리 질렀다. 일부 지지자는 두 손을 모아 기도하거나 서럽게 흐느꼈고, 대다수는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어찌할 바를 몰랐다. 구속영장이 발부되면서 유일한 예우였던 경호 지원은 의왕의 구치소에 도착할때까지만 계속됐다. 박 전 대통령이 탄 차량 앞뒤로 경호 차량이 줄지어 달렸고, 경찰 사이드카 대열도 후방 안전을 지켰다. 차량은 서초역을 지나 우면산터널을 이용한 다음 경기도 과천과 안양을 거쳐 의왕에 진입했다. 경기도 의왕 서울구치소 정문을 통과한 시간은 오전 4시 45분이었다. 중앙지검을 출발해 구치소까지 걸린 시간은 16분이었다. 이동 거리는 약 15㎞였다. 구치소 정문 앞에 도열한 취재진 50여명은 수감되기 직전 박 전 대통령의 마지막 표정을 카메라에 담기 위해 플래시를 연신 터뜨렸다. 박 전 대통령을 태운 차량이 구치소 앞에 나타나자 한 남성은 확성장치를 이용해 “대통령”, “박근혜”를 연호했다. 친박(친박근혜) 정치인인 자유한국당 윤상현 의원과 ‘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박사모)’ 정광용 회장도 모습을 보였다. 구치소 앞에 모인 지지자 수십명은 박 전 대통령을 태운 차량이 구치소 안쪽으로 사라진 후에도 계속 태극기를 흔들었다. 중앙지검 인근과 구치소 앞에는 “죗값을 치르라”, “민주주의 만세”라고 외친 이들도 있었다. 이기철 기자 chuli@seoul.co.kr
  • “최태민, 박근혜 업고 많은 물의”…때 맞춘 듯 회고록 펴낸 전두환

    “최태민, 박근혜 업고 많은 물의”…때 맞춘 듯 회고록 펴낸 전두환

    “박정희 돈 9억 5000만원 전달 朴이 수사격려금 일부 돌려줘” 6억 받았다는 朴 진술과 달라 “아버지 욕보이는 결과 된다며 朴 대권 도전에는 우려 전해” 전두환 전 대통령이 박근혜 전 대통령의 ‘뭉칫돈’ 논란과 관련해 “1979년 10·26 사태 이후 박정희 전 대통령이 사용하던 자금 9억 5000만원을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전달했고, 박 전 대통령이 이 돈 가운데 3억 5000만원을 수사비에 보태 달라며 돌려줬다”고 증언했다. 그러나 “9억원을 받아 3억원을 수사격려금으로 돌려준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6억원을 받았다”는 박 전 대통령의 과거 진술과 사뭇 달라 논란이 예상된다. 전 전 대통령은 4월 첫째 주 출간 예정인 ‘전두환 회고록’에서 이런 내용의 비화를 소개했다. 30일 회고록에 따르면 10·26 직후 당시 합동수사본부는 김계원 대통령 비서실장 방을 수색하는 과정에서 금고를 발견했다. 금고에는 9억 5000만원 상당의 수표와 현금이 들어 있었다. 그 돈은 정부 공금이 아니라 박정희 전 대통령이 개인적으로 사용하던 자금이었던 것으로 확인돼 전액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전달됐다. 얼마 후 박 전 대통령은 당시 합동수사본부장이었던 전 전 대통령에게 10·26 사태의 진상을 철저히 밝혀 달라며 3억 5000만원을 돌려줬다. 전 전 대통령은 또 박정희 정권에서 각종 비리를 일삼았던 최순실씨의 아버지 최태민씨를 전방 군부대에 격리 조치했다는 사실도 처음 공개했다. 그는 최씨에 대해 “그때까지 (박)근혜양을 등에 업고 많은 물의를 빚어낸 바 있고 그로 인해 생전의 박정희 대통령을 괴롭혀 온 사실은 이미 관계기관에서 소상히 파악하고 있었다”면서 “최씨가 더이상 대통령 유족의 주변을 맴돌며 비행을 저지르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해 격리를 시켰다”고 설명했다. 전 전 대통령은 박정희 전 대통령을 배신했다는 평가에 대해 “비판적 계승자라고 할 수는 있겠지만 배신했다는 것은 얼토당토않은 이야기”라며 “유족을 예우했다”고 강조했다. 전 전 대통령은 또 “2002년 한나라당을 탈당해 한국미래연합을 창당한 박근혜 의원이 사람을 보내 자신의 대권 의지를 내비치며 힘을 보태 줄 것을 요청해 왔다”면서 “박 의원이 지닌 여건과 능력으로는 무리한 욕심이라 생각하고 완곡하게 그런 뜻을 접으라는 말을 전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통령직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기는 어렵다고 봤고, 실패했을 경우 ‘아버지를 욕보이는 결과가 될 수도 있다’는 우려를 전했다”고 덧붙였다. 전 전 대통령은 1987년 6·29 선언(대통령 직선제 개헌 수용 선언) 전 당시 민주정의당 대표였던 노태우 전 대통령과의 신경전도 공개했다. 실제로는 전 전 대통령이 직선제 개헌을 지시했고, 노 전 대통령이 이에 반발했으나 노 전 대통령이 ‘정치적 연출’을 위해 전 전 대통령에게 “직선제에 반대하며 크게 노해 호통치는 모습을 보여 달라”고 주문했다는 것이다. 전 전 대통령은 또 직선제 개헌을 수용한 이유에 대해 “재임 중 군(軍)을 동원하는 일은 반드시 피해야 한다고 생각했고, 직선제를 해도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증언했다. ‘전두환 회고록’은 시대 흐름에 따라 1권 ‘혼돈의 시대’, 2권 ‘청와대 시절’, 3권 ‘황야에 서다’ 등 세 권으로 구성됐으며, 총 2000페이지 분량이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3野 “법·원칙 충실” 구여권 “불구속 수사”

    정치권은 30일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법원의 구속 결정이 가져올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도 정파에 따라 상반된 입장을 보였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정의당은 사법부의 엄정한 판단을 한목소리로 촉구했다. 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는 “공범들이 전부 구속돼 있는 상황에서 사실상 주범인 박근혜 피의자가 구속되지 않는다면, 법의 형평성에 대한 회의가 심각하게 번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당 주승용 원내대표도 “박 전 대통령의 경우 도주의 우려는 낮지만 증거 인멸의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밝혔다. 정의당 한창민 대변인도 “법과 원칙에만 충실하다면, 구속영장 발부는 너무도 당연하다”면서 “법원은 법과 원칙에 따른 영장실질심사로 사법 정의를 확인시켜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반면 구여권에서는 박 전 대통령에게 구속영장을 청구한 검찰에 비난의 화살을 돌렸다. 자유한국당 대선주자인 홍준표 경남지사는 “굳이 파면된 대통령을 또다시 구속하겠다는 검찰의 의도는 문재인 후보 대선 전략에 따른 결정이 아닌가 하는 의심을 지울 수가 없다”고 말했다. 김진태 의원도 “검사 출신이라는 것이 부끄러웠다. 모든 것을 피의자 시각으로만 본다.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나 국민통합 저해는 그 사람들의 머리에는 없다”며 “법원이 존재의 이유를 알려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는 불구속 수사라는 기존 입장을 견지했다. 앞서 유 후보는 지난 27일 “더이상의 국론분열을 막고 국민통합을 위해 불구속 수사 및 기소가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탄력받은 검찰, 특수본 수사 앞으로 어떻게 되나

    탄력받은 검찰, 특수본 수사 앞으로 어떻게 되나

    박근혜 전 대통령이 31일 새벽 구속되면서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에 대한 검찰 수사도 한층 탄력을 받게 됐다. 앞으로 검찰은 추가 조사를 통해 박 전 대통령이 부인하고 있는 혐의에 대해 집중 추궁하며 자신들의 논리를 공고히 할 것으로 전망된다. 나아가 SK와 롯데 등 대기업 수사도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조사를 통해 결정적인 증거를 잡아내려 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박 전 대통령의 신병이 확보됨에 따라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필요에 따라 박 전 대통령을 앞으로 여러 차례 소환해 혐의를 캐물을 수 있게 됐다. 지난 21일에도 14시간이나 조사가 이뤄졌지만 당시에는 주로 혐의에 대한 박 전 대통령 측의 입장을 듣는 수준에 그쳤다. 조사가 끝난 뒤 박 전 대통령 측이 “진실을 밝히기 위해 애쓴 검찰에 경의를 표한다”고 평한 것도 검찰이 강하게 압박하지 않고 진술권을 최대한 보장해줬기 때문이었다. 검찰은 앞으로 진행될 조사에서는 박 전 대통령이 부인하는 부분에 대해 구체적 물증을 제시하며 본격적인 압박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혐의를 모두 부인하고 있는 박 전 대통령을 수시로 소환해 쟁점마다 물증과 관련자들의 진술을 제시하며 진실을 가려낼 것으로 관측된다. 필요에 따라서는 최순실(61·구속기소)씨와 안종범(58·구속기소)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등 공범들과의 대질조사가 이뤄질 수 있다. 다만 박 전 대통령이 이를 거부할 경우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 등을 고려해 강제로 대질조사를 진행하지는 않을 수도 있다.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추가 조사를 통해 검찰은 SK와 롯데 등 대기업 수사도 진전시킬 것으로 관측된다. 검찰은 SK와 롯데가 특혜를 바라고 미르·K스포츠재단에 출연금을 지급한 정황을 포착했지만 아직 구체적인 혐의를 입증하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박 전 대통령을 상대로 SK·롯데의 면세점 사업권 특혜나 최태원 SK그룹 회장 사면 등에 관여했는지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서 의미있는 진술이나 새로운 사실 등이 드러날 경우 검찰은 SK·롯데 관계자들에 대해서도 사법처리를 진행할 전망이다.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에 대한 조사도 발걸음이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전직 대통령 구속’이라는 ‘큰 산’을 넘었기 때문에 이제는 수사력을 우 전 수석 쪽으로 집중시킬 수 있다. 검찰은 우 전 수석이 세월호 수사에 압력을 끼쳤다는 의혹과 스포츠 4대악 신고센터·합동수사단 요직에 측근을 앉히려 한 혐의 등으로 수사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주변 인물에 대한 조사를 몇차례 더 진행한 뒤 조만간 우 전 수석을 직접 겨냥할 것으로 보인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박근혜 영장실질심사 D-1…검찰서는 ‘대통령님’, 법정서는 ‘피의자’ 호칭

    박근혜 영장실질심사 D-1…검찰서는 ‘대통령님’, 법정서는 ‘피의자’ 호칭

    박근혜 전 대통령이 오는 30일 법원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한다. 박 전 대통령이 직접 자신의 혐의를 소명하고 결백을 주장할 것으로 보인다. 29일 법조계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은 영장실질심사 당일 오전 10시30분 서울중앙지법 321호 법정에 변호인들과 함께 출석한다. 박 전 대통령은 법정 가운데에 놓인 ‘피의자석’에 앉아 판사와 마주보며 심문을 받는다.박 전 대통령을 기준으로 검찰은 왼쪽, 변호인단은 오른쪽 각 지정석에 자리하게 된다. 심문에선 우선 검찰이 박 전 대통령의 혐의 사실과 왜 구속 수사가 필요한지를 설명한다. 검찰은 박 전 대통령의 혐의만 13가지인데다 사안이 중대하고, 증거인멸과 도주 우려가 있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이미 지난 27일 서울중앙지법에 접수한 구속영장 청구서에서 증거인멸 및 도주의 우려, 사안의 중대성, 공범과의 형평성을 이유로 들어 구속 수사 필요성을 강력히 주장했다. 검찰의 의견 진술이 끝나면 맞은 편 변호인 측이 반박 의견을 제시한다. 변호인 측은 박 전 대통령에게 제기된 혐의들을 전면 부인하며 전직 대통령 신분으로서 도주 우려가 없고, 이미 공범들이 상당수 구속돼 있어 증거 인멸 우려도 적다고 맞설 것으로 보인다.양측의 의견 진술이 끝나면 심문을 맡은 강부영 판사가 직접 박 전 대통령에게 확인 질문을 던질 수 있다. 앞서 검찰은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예우 차원에서 ‘대통령님’이란 호칭을 썼는데 법정에서는 ‘피의자’로 불릴 가능성이 크다.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은 원칙적으로 비공개 재판이다. 이에 따라 사건 관계자 외에 외부인은 법정에 들어갈 수 없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구속 막기 위한 고육책… 뇌물수수 혐의 적극 부인할 듯

    구속 막기 위한 고육책… 뇌물수수 혐의 적극 부인할 듯

    ‘서류 대체 심사땐 불리’ 판단한 듯 “기금 모금에 불법 행위·의사 없고 증거인멸 우려 없다” 총력 방어 도주 우려 없다는 점도 강조 예상박근혜 전 대통령이 30일에 열리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겠다고 28일 밝혔다. 검찰 특별수사본부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 측 변호인단은 30일 오전 10시 30분 서울중앙지법 321호에서 열리는 영장실질심사에 박 전 대통령이 직접 출석하겠다는 의견을 밝혀 왔다. 전날 검찰이 구속영장을 청구한 이후 만 하루가 넘게 침묵을 지켜 불출석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결국 법원에 모습을 드러내기로 결심한 것이다. 이로써 박 전 대통령은 법원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받는 최초의 전직 국가원수로 기록되게 됐다. 노태우·전두환 전 대통령도 1995년에 구속됐지만 당시에는 서류 검토만으로 구속영장이 발부됐다. 1997년 영장심사 제도 도입 이후 아직까지 영장실질심사를 받은 전직 대통령은 없다. 박 전 대통령이 영장실질심사에 나선 것은 구속이라는 최악의 상황을 막기 위한 고육책으로 풀이된다. 박 전 대통령은 그동안 지난해 10월 이후 검찰 수사와 헌법재판소 탄핵심판, 박영수 특별검사팀 수사 과정에서 일체의 대면조사나 법정 출석을 거부해 왔다. 그리고 이런 소극적 대응은 누구도 아닌 박 전 대통령 본인에게 불리한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만약 이번 영장실질심사마저 불출석하고 이를 서류로 대체한다면 검찰의 의견이 적극 반영돼 구속 가능성이 더 높아질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됐다. 박 전 대통령은 영장실질심사에서 검찰이 제시한 핵심 피의사실인 뇌물수수 혐의를 적극 부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검찰 조사에서와 마찬가지로 미르·K스포츠재단 기금 모금 과정에 그 어떤 불법적 행위나 의사가 없으며, 기업의 편의를 봐주기 위한 대가성 뇌물도 받은 사실이 없다고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나아가 ‘증거인멸의 우려’나 ‘도주의 우려’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검찰 주장을 반박할 전망이다. 만약 검찰의 추가 조사가 필요하더라도 지난 21일처럼 소환에 응할 것이기에 구속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논리도 예상된다. 다만 도주의 우려가 그다지 크지 않다는 점은 검찰에서도 인정하고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해 길게 논쟁이 벌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박 전 대통령의 적극적인 반박이 점쳐지는 가운데 구속영장 발부에 대한 예상은 갈린다. 혐의가 광범위한 데다 무엇보다 관련자들이 대거 구속된 상태인 만큼 어지간한 논리로는 구속을 피해 갈 수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있는 반면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와 도주 및 증거인멸 등의 우려가 없다는 점을 감안해 법원이 검찰과는 다른 판단을 할 수도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이상혁(법무법인 하율) 변호사는 “돈을 줬다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구속됐는데 뇌물을 받은 사람이 불구속된다면 형평성에 맞지 않다. 게다가 불구속될 경우 전화통화 등으로 이번 사건 관련자들과 입을 맞출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노영희(법무법인 천일) 변호사는 “검찰은 박 전 대통령과 최순실씨가 정상적 관계가 아니라고 보고 있는 만큼, 박 전 대통령은 본인이 왜 차명전화로 최씨와 통화를 했는지 소명하는 등 공모 관계를 적극 부인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박 前대통령 30일 출석 미지수… 구속 여부 31일 새벽쯤 결정될 듯

    박 前대통령 30일 출석 미지수… 구속 여부 31일 새벽쯤 결정될 듯

    불출석할 경우 서면조사로 결정… 법원, 경호·질서유지 문제 고심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구속 여부를 결정지을 ‘구속 전 피의자 신문’(영장실질심사)이 오는 30일 오전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다. 서울중앙지법은 27일 검찰이 청구한 박 전 대통령 구속영장과 관련한 실질심사를 강부영(43·사법연수원 32기) 영장전담판사에게 배당했다.만일 박 전 대통령이 이날 법원에 출석한다면 영장실질심사를 받게 된 ‘최초’의 전직 대통령이 된다. 전두환, 노태우 전 대통령은 1997년 영장실질심사가 도입되기 전인 1995년 서류 심사만 거쳐 구속됐다. 박 전 대통령은 영장실질심사에 직접 출석할지를 아직 결정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대통령직 파면 이후 검찰 조사에 응해 자신의 혐의를 적극 부인한 바 있는데다 30일 법원의 심사가 구속 여부를 가르는 결정적 고비인 만큼 실질심사에 응해 자신의 주장을 적극적으로 개진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영장실질심사를 마친 뒤엔 결과가 나오기까지 박 전 대통령은 판사가 지정해 준 장소에서 대기한다. 통상적으로 검찰청사나 서울구치소, 경찰서 유치장 등에서 심사 결과를 기다린다. 청구가 기각된다면 즉시 풀려나고 영장이 발부된다면 구치소에 수감된다. 박 전 대통령의 혐의가 13개에 달하는 만큼 심사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영장 발부는 다음날 새벽까지 늦어질 가능성이 있다. 반면 박 전 대통령이 언론 노출이 부담스러워 영장실질심사에 나서지 않는다면 재판부는 서면심사만으로 구속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앞서 ‘법조비리’ 사건에서 최유정 전 부장판사와 홍만표 전 검사장 등 주요 피의자들이 영장실질심사에 불출석 의사를 밝혀 서면 심리로 대신했다. 서면심리만 진행될 경우 박 전 대통령은 검찰청에 머물거나 자택에서 심사 결과를 기다리게 된다. 체포되지 않은 피의자에 구속영장이 청구되면 법원은 구인장을 발부하고, 검찰은 구인장 집행 여부를 선택할 수 있다. 법원은 영장실질심사 과정에서 박 전 대통령의 경호·질서유지 문제도 고심하고 있다. 대통령직에서 파면되긴 했지만 경호·경비 예우는 그대로 유지되는데다 지지자들이 법원 청사에 몰려와 혼잡이 빚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통상 영장실질심사를 받으러 오는 피의자들은 법원청사 뒤편의 4번 출입구로 통행한다. 박 전 대통령의 경우엔 예우와 질서 유지를 고려해 법원 중앙현관으로 출석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4번 출입구 주변이 비좁아 자칫 사고가 날 수 있기 때문이다. 당일 법원 청사 주변에는 대규모 경찰 병력이 배치될 전망이다. 박 전 대통령이 검찰에 출석할 때도 2000명 규모의 병력이 청사 주변을 지켰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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