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예우
    2026-07-03
    검색기록 지우기
  • 의안
    2026-07-03
    검색기록 지우기
  • 무더위
    2026-07-03
    검색기록 지우기
  • 조선
    2026-07-03
    검색기록 지우기
  • 초선
    2026-07-03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6,352
  • 용산 “순국선열 정신 배우러 갑시다”

    용산 “순국선열 정신 배우러 갑시다”

    서울 용산구가 ‘보훈단체와 함께하는 역사 바로 알기 교육’을 실시한다. 용산구는 보훈단체 회원 40명을 대상으로 28일 이봉창 의사 역사울림관과 효창공원을 탐방한다고 27일 밝혔다. 이봉창 의사 역사울림관은 지난 21일 개관했다. 구는 집터가 포함된 효창4구역 주택재개발사업 기부채납으로 부지를 마련해 지난 5월부터 공사를 했다. 이 의사 흉상과 ‘한인애국단 가입 선서문’, ‘의거자금 요청 편지’ 등 사료·유품(복제본)을 전시하고 있다. 건물 외 부지는 이봉창 역사공원으로 꾸몄다. 효창공원은 용산을 대표하는 역사와 보훈 유적지다. 김구, 이봉창, 윤봉길, 백정기, 이동녕, 조성환, 차리석 등 7위 선열이 이곳에 묻혀 있으며 영정과 위패를 모신 의열사가 공원에 있다. 구는 2016년부터 의열사를 상시 개방하고, 시민을 위한 살아 있는 역사교육의 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효창원7위선열기념사업회와 함께 ‘의열사 7위선열 숭모제’도 매년 개최한다. 구 관계자는 “문영숙 사단법인 최재형기념사업회 이사장 등 전문가들이 현장 안내에 나선다”며 “나라 사랑에 헌신한 보훈단체 회원들이 선배 세대와 교감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용산구에는 9개 보훈단체가 있다. 구는 보훈회관을 운영하고, 보훈위문금 및 예우수당을 지급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이들을 돕고 있다. 성장현 용산구청장은 “보훈단체 회원들에게 자랑스런 지역의 역사를 알리고 나라사랑 정신을 되새기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일반 시민들께서도 이봉창 의사 역사울림관과 효창공원 의열사를 자주 방문해 달라”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취중생]어느 누구도 목숨을 잃지 않기를 바라며…75주년 경찰의날을 맞아

    [취중생]어느 누구도 목숨을 잃지 않기를 바라며…75주년 경찰의날을 맞아

    [편집자주] 1994년 성수대교가 무너졌을 때,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한 기자가 있습니다. 삼풍백화점이 무너졌을 때도, 세월호 참사 때도 그랬습니다. 사회부 사건팀 기자들입니다. 시대가 변하고 세대는 바뀌었지만, 취재수첩에 묻은 꼬깃한 손때는 그대롭니다. 기사에 실리지 않은 취재수첩 뒷장을 공개합니다. ‘취중생’(취재 중 생긴 일) 코너입니다. 매주 토요일 사건팀 기자들의 생생한 뒷이야기를 담아 독자 여러분을 찾아갑니다.제75주년 경찰의 날을 이틀 앞둔 지난 19일 메일 한 통이 도착했습니다. 지난해 12월 18일 서울 마포대교에서 투신해 숨진 김대영 경위에 대한 메일이었습니다. 경찰청 생활안전국 생활질서과 총포화약계 소속이었던 김 경위는 격무에 시달려 결국 한강에 몸을 던졌습니다. 그의 나이 32세였고, 7살 아이의 아빠였습니다. 유족과 지인들은 김 경위가 평소 과중한 업무량에 고통을 호소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의 아내 김지영(33·가명)씨는 지난 3월 경찰청 앞에서 십여일 간 1인 시위를 했습니다. 그런 일이 있고서 약 7개월이 지나 관련 메일이 온 것입니다. 내용은 이렇습니다. 김 경위와 함께 일 했던 외부업체 직원이라 소개한 그는 “고인의 억울한 죽음에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며 “그가 당시 힘듦을 토로했던 통화기록이 있으니 유족께 전해주고 싶다”고 했습니다. 실제로 김 경위는 자신에게 “다른 곳으로 도망가고 싶다”며 하소연 했다고 합니다. 총포화약계는 경찰청 내에서도 업무 강도가 센 곳 중 한 곳입니다. 단순히 경찰 내 총포화약을 관리하는 게 아니라 전국의 민간 영역의 총포화약을 관리하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사고가 터지면 겉잡을 수 없이 터질 수 있어 업무의 긴장도도 높은 편이었습니다. 받은 메일을 김 경위의 아내에게 전달했습니다. 그간 무소식이 희소식이라는 믿음으로 이후의 소식은 묻지 못했었습니다. 괜히 아픈 곳을 들쑤시는 것 같아서입니다. 그러던 차에 이 내용을 전달하며 이후 상황을 물어봤습니다. 아내의 대답은 이랬습니다. “남편의 명예를 되찾았어요. 남편의 시신은 현충원에 안장했습니다.” 경찰관이 현충원에 안장되기 위해선 공무수행 중 순직이나 국가가 정한 훈장을 받아야 합니다. 김 경위가 국가로부터 예우를 받았다는 의미입니다. 숨진 남편을 무엇과 바꿀 수 있겠느냐만, 조금이나마 억울함이 풀린 것 같아 다행입니다. 그리고 김 경위의 아내는 전달해준 메일은 검토하고 그 사람에게 연락할지 결정하겠다고 했습니다. 일하다 숨지거나 다치는 경찰관은 한 해 1800여명 수준입니다. 경찰청에 따르면 2014~2018년 5년간 순직 경찰관은 73명, 공상 경찰관은 8956명입니다. 원인별 순직을 살펴보면 질병이 46명(62.2%)으로 가장 많았고, 범인에게 습격을 당한 이들 4명(5.4%), 교통사고와 안전사고는 각각 14명(18.9%)과 3명(4.0%)이었습니다. 그외 기타는 7명(9.5%)입니다. 지금도 대한민국 사건 현장에서 경찰관들은 때론 다치며, 또 한편으론 자신의 목숨을 내놓으며 일을 하고 있습니다. 지난 21일은 경찰의 날이었습니다. 당시 기념식 때 상영된 오프닝 영상이 화제였습니다. 업무 수행 중 다치거나 숨지는 경찰관들의 얘기를 담고 있어서입니다. 이 영상을 보고 눈시울이 뜨거워졌다는 이들이 많았습니다. 시민의 안전을 책임지는 경찰관으로서의 자부심을 느낄 수 있도록 잘 구성된 영상이었습니다. 다만 이 영상에 등장하지 못했지만, 김 경위 같은 경찰관도 분명 존재하고 있습니다. 2014~2018년간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경찰관은 모두 103명입니다. 한 해 평균 20.6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셈인데, 같은 기간 전체 공무원(10만명당 8명) 대비 2배 이상 높습니다. 국민의 신체와 재산을 지키는 경찰들이 무엇보다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만은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야 국민도 더 안전하고 행복한 나라에 살고 있다고 느낄 것 같습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김정환 서울시의회 환경수자원위원장, 서울사회복지대상 수상

    김정환 서울시의회 환경수자원위원장, 서울사회복지대상 수상

    서울시의회 환경수자원위원회 김정환 위원장(더불어민주당·동작1)이 활발한 입법활동으로 사회적 약자 배려를 위해 노력한 공로를 인정받아 제11회 서울사회복지대상을 수상했다. 제11회 서울사회복지대상 시상식은 21일 한국안전평생교육원에서 서울복지신문 주최로 복지TV와 아시아타임즈 후원을 받아 사회복지를 위해 헌신한 복지단체와 의원 및 공무원, 개인 등의 공로를 시상하기 위해 열렸다. 김정환 위원장은 제10대 후반기 서울시의회 환경수자원위원회 위원장으로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의회 소통부대표 등을 역임했다. 김 위원장은 사회적 약자 배려를 위해 「서울특별시 의사상자 등 예우 및 지원에 관한 조례」와 「서울특별시 장사 등에 관한 조례」개정을 대표발의 하는 등 평소 사회복지에 남다른 애정과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김정환 위원장은 “시민들의 더 나은 삶을 위한 의정활동은 지방의원 본연의 임무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소외되고 차별받는 시민들이 없도록 복지향상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 광진구의회 김미영 의원, 전국시군자치구의회의장협의회 ‘지방의정봉사상’ 수상

    서울 광진구의회 김미영 의원, 전국시군자치구의회의장협의회 ‘지방의정봉사상’ 수상

    서울 광진구의회 김미영 의원이 전국시군자치구의회의장협의회로부터 ‘지방의정봉사상’을 수상했다. 지방의정봉사상은 전국 기초의회 의원 중 평소 모범적인 의정활동으로 지방자치 발전에 기여하고 지역사회 발전을 선도한 의원에게 주어지는 상으로 서울시 25개 자치구 의원 중 총 9명이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김미영 의원은 제8대 전반기 기획행정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초선의원임에도 불구 사회적 현안을 담은 다양한 입법활동은 물론, 소통과 현장 중심의 의정활동으로 지역의 현안을 풀어내며 그간 구민의 목소리를 대표해 왔다. 또한 전반기 기획행정위원장으로서 원활한 상임위원회 운영을 이끌고 지역가치 향상 및 실질적인 주민 삶 개선을 위해 감시와 견제기관으로서의 의회의 역할뿐 아니라 협치를 통한 집행부와의 상생으로 생산적인 의회상 확립에도 앞장서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의원발의 조례를 통해 조례에서 사용되는 ‘근로’라는 용어를 능동적 가치중립적 개념인 ‘노동’으로 변경해 노동의 가치와 존엄성을 존중하고자 했으며, 디지털성범죄를 예방하고 피해자에 대한 지원 근거를 마련하고자 아동·여성 폭력방지 및 피해자 보호에 관한 조례를 개정하기도 하였다.더불어 결식우려 아동에 대한 체계적인 급식지원을 위해 아동급식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고, 직무 외 행위로 위해에 처한 타인의 생명 등을 구하다 사망 또는 부상을 입은 의사상자의 예우 및 지원 개선을 위한 조례개정으로 타인에 대한 무관심이 커지는 세태 속에서 그들의 숭고한 뜻을 기려 사회정의 실현에도 앞장서고자 했다. 이 외에도 동부지방법원 이전으로 침체된 주변 상권 활성화·동서울터미널 현대화 사업의 조속 추진·자양유수지 자양문화체육센터의 활용도 개선을 위한 프로그램 발굴 등 다양한 지역의 현안을 풀어내고자 발로 뛰는 현장중심의 의정활동으로 더 나은 구민의 삶을 위해서도 노력해왔다. 김미영 의원은 “이 상은 지금 이 순간에도 열심히 뛰고 있는 광진구의회 의원 모두에게 주는 상이라 생각한다”며 “앞으로 선배 동료의원들과 함께 더 모범적인 의정활동을 펼쳐 지역의 현안문제 해결과 구민의 목소리를 대변할 수 있는 의원이 되도록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날개 접는 ‘20년 황금독수리’ 김태균

    날개 접는 ‘20년 황금독수리’ 김태균

    한화 이글스의 레전드 타자 김태균(38)이 20년간의 프로 생활을 접는다. 한화는 21일 “김태균이 최근 성장세를 보이는 후배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부여하고 싶다며 은퇴를 결정, 구단에 현역 은퇴 의사를 밝혀 왔다”고 발표했다. 김태균은 내년 시즌 단장 보좌 어드바이저 역할을 담당할 예정이다. 김태균은 “좋은 후배들이 성장하고 있다. 후배들에게 환경을 만들어 주기 위해 은퇴를 결정했다”며 “팀의 미래를 생각할 때 내가 은퇴를 해야 할 시기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구단을 상징하는 선수인 만큼 한화는 최고 예우로 은퇴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다만 코로나19로 제한적 관중 입장이 이뤄지는 점을 고려해 은퇴식은 내년에 열기로 했다. 한화는 김태균의 등번호 영구결번도 검토하고 있다. 한화 관계자는 “영구결번은 상징성 측면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기존 3명(장종훈, 송진우, 정민철)의 영구결번 선수와 견줘 내부적으로 검토가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태균은 올해 부상에 시달리며 67경기밖에 소화하지 못했고 타율 0.219 홈런 2개로 기량이 급격히 하락했다. 지난 시즌까지 지켜 온 11년 연속 3할 타율 기록이 깨진 것은 물론 역대 가장 적은 홈런이다. 김태균은 2001년 데뷔 첫해 타율 0.335(245타수 82안타) 20홈런으로 신인상을 차지하며 ‘홈런왕’ 장종훈을 잇는 한화의 4번 타자로 자리매김했다. 일본 프로야구에 진출했던 2010~2011년을 제외하고 18년을 한화에서 뛰며 통산 2014경기 0.320의 타율과 2209안타(역대 3위), 311홈런(11위), 1358타점(3위) 출루율 0.421 장타율 0.516을 기록했다. KBO리그에서 3000타석 이상에 선 타자 중 김태균보다 높은 출루율을 찍은 선수는 고(故) 장효조(출루율 0.427) 전 삼성 라이온즈 2군 감독뿐이다. 2000안타 300홈런을 넘은 우타자는 김태균이 유일하다. 2005, 2008, 2016년엔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그러나 그가 있는 동안 팀이 단 한 번도 우승하지 못한 것은 커리어의 아쉬운 점으로 남는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31년 ‘시민의 종’ 서울시 동장의 꿈

    31년 ‘시민의 종’ 서울시 동장의 꿈

    1987년 서울시 9급 공무원 면접시험에서 ‘시민의 종’이 되겠다고 했던 한 공무원이 31년간의 공직생활을 담은 ‘하위직 공무원을 위한 만가’를 냈다. 박성택(61) 전 서울시 공무원은 2019년 서울 중랑구 망우본동 동장으로 정년퇴임 했다. 그가 공무원 생활을 시작할 당시는 9급 공무원 시험에 나이 제한이 있어 서울시는 33세 이하만 지원 가능했다. 영어와 수학 과목에서 과락(성적이 합격 기준에 못 미치는 일)이 많아 합격자가 모집 인원에 못 미칠 정도였다고 한다. 면접시험에서 퍼블릭 서번트, 시민의 종이란 자세로 봉사하겠다고 하자 면접관은 “시민의 종이라는 생각만으로 공무 수행을 잘할 수 있겠습니까?”라고 되물었고 그는 순발력 있게 “공무원으로서의 자부심도 가져야 되겠다”고 대처했다. 박 전 동장은 가난한 시골 농부의 자식으로 태어나 9급 공무원에서 시작해 5급인 동장으로 10개월 일했으니 성공한 인생이라 할 수 있다고 자평했다. 하지만 동장으로 일하는 동안에도 올챙이 9급 공무원 시절을 잊지 않았다. 직접 계획서를 만들고 실무를 담당하던 습관이 몸에 배어 문서를 결재하고 지시하는 것이 답답했고, 동네 행사에서 동장으로 예우받는 것이 쑥스러웠다고 돌아봤다. 그가 공문서를 만드는 것처럼 한땀 한땀 진솔함을 담아 써내려간 ‘퍼블릭 서번트의 꿈’에는 30여 년 공무원 생활의 웃지 못할 사연이 한둘이 아니다. 그 가운데 압권은 공직 생활 중 단 한 번의 위법 행위를 저지른 사연이다. 1991년 동사무소에서 주민등록 업무를 담당할 때 주택청약에 당첨된 여성이 전입신고에 세대주를 남편이 아니라 입주 전에 잠시 함께 살던 형부를 썼다가 아파트가 날아갈 뻔한 일이 생겼다. 역시 공무원이었던 이 여성의 남편은 통제구역인 주민등록표 보관실에 박 전 동장을 완력으로 가두고 기간이 지난 이의신청을 해달라고 졸랐다. 결국 박 전 동장은 주민등록표를 다시 작성했는데 공문서 위조를 한 셈이 됐다. 박씨는 당시 사건을 떠올리며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자택 압수수색 당시 부인의 전화를 받고 현장 검사에게 신속한 수색을 부탁한 장면과 연결지었다. 그는 “자기 부인의 실수를 수습하기 위해 공무원을 감금하다시피 해서 뜻을 관철한 공무원이 있는가 하면, 부인의 다급한 전화를 받고도 바로 끊지 못했다고 후회하는 법무부 장관이 있다”면서 “세상 참 많이도 변했다”고 씁쓸하게 말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남부지검장 “법무부, 검사 비리 수사의뢰했다”

    남부지검장 “법무부, 검사 비리 수사의뢰했다”

    19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서울고검 산하 검찰청에 대한 국정감사는 사실상 ‘김봉현과 옵티머스’ 국정감사였다. 여당은 검사 비위와 수사 편향성 등의 내용이 담긴 김봉현(46·구속 기소)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의 옥중편지와 관련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출범을 촉구했고, 야당은 옵티머스 자산운용과 관련한 검찰 수사를 지적하면서 특별검사 임명 필요성 등을 주장했다. ●與 “공수처 필요성 알려주는 사례” 더불어민주당 신동근 의원은 이날 오후 질의에서 “김 전 회장의 ‘옥중 입장문’을 보면 변호사들에게 계약서 없이 수억원씩 주고 명품 선물도 준 것으로 나온다”며 “변호사 수수료를 불법 수수한 것으로, 이는 현직 검찰과 연관된 전관예우”라고 주장했다. 이어 “왜 검찰개혁과 공수처가 필요한지 알려주는 교과서 같은 사례”라며 “공수처가 출범하기 전에 검찰이 자기 운명을 걸고 철저히 수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같은 당 김용민 의원은 전날 법무부의 김 전 회장 감찰 일부 결과에 대한 대검의 거친 반응을 언급하며 라임 의혹과 김 전 회장 수사 관련 윤석열 검찰총장과 대검의 공정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앞서 대검은 “검찰총장이 야권 정치인 및 검사의 비위 사실을 보고받고도 여권 인사와는 달리 철저히 수사하도록 지휘하지 않았다는 의혹이 있다”는 법무부 발표에 곧장 입장문을 내고 “전혀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내용으로 검찰총장에 대한 중상모략”이라고 반발했다. 김 의원은 이와 관련해 “지금 의혹이 제기됐고, 절차에 따라서 감찰을 진행하는데 그걸 가지고 ‘중상모략’이라는 표현을 쓰는 게 충격적”이라면서 “대검이 허위사실을 공표한 추미애 장관을 수사해야 한다는 내용의 기사까지 나왔다”고 지적했다. 박순철 서울남부지검장은 김 전 회장의 폭로와 관련한 의원들의 질문에 답변하는 과정에서 법무부의 수사 의뢰 사실도 공개했다. 박 지검장은 여당 법사위원들이 검사 비리 관련 보고와 당사자가 누구인지 등을 묻자 “전혀 아는 바가 없고 저희도 당혹스럽다”면서 “법무부에서 감찰 결과를 토대로 수사 의뢰가 내려와 남부에 수사팀을 꾸렸다”고 말했다. 박 지검장은 야권 정치인 관련 보고 과정에 대해서는 “지난 5월 (전임) 검사장이 총장과 면담하면서 보고한 것으로 파악했고, 8월 말쯤 대검에 정식 보고를 했다”고 밝혔다. 여당 의원들은 송삼현 전 남부지검장이 야당 정치인 관련 의혹만 정식 보고 계통을 거치지 않고 윤 총장에게 직보한 것을 두고 ‘야권 수사 뭉개기’를 위한 것이라고 보고 있다. ●野 “국민 납득 수사위해 특검 도입” 반면 국민의힘은 서울중앙지검의 옵티머스 사건 수사에 현 정권 개입 의혹을 지속적으로 제기했다. 전주혜 의원은 “옵티머스 사건 같은 것은 통상 경제범죄 등 전문 분야 수사부가 맡는데 이 건은 조사1부에 배당됐다”며 “부실 수사 정황이 보인다”고 주장했다. 전 의원은 “‘권력 게이트’인 만큼 국민이 납득하는 수사를 하기 위해서는 특별검사를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도읍 의원은 서울동부지검이 처리한 추 장관 아들 관련 수사를 다시 언급했다. 김 의원은 김관정 서울동부지검장에게 “추 장관 아들 탈영 의혹과 관련해서 불기소 처분할 때 부당성 등 문제 제기가 있었는데 그 때 검사장께서 ‘장관이 워낙 세게 나와서 나도 모르겠다. 뒷일은 장관이 책임져야 한다’고 말한 적이 있느냐”고 물었다. 이에 김 지검장은 다소 어이없다는 듯 웃으면서 “그런 말을 들은 적도, 한 적도 없다”고 잘라 말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피격 공무원 형 “동생 명예살인 말아 달라”

    피격 공무원 형 “동생 명예살인 말아 달라”

    국민의힘이 북한군에게 살해된 공무원의 친형 이래진씨 등을 증인으로 한 ‘국민 국감’을 18일 개최했다. 더불어민주당이 국회 국방위원회, 외교통일위원회 등에서 관련 국정감사 증인 채택을 거부하자 꺼낸 차선책이다. 이씨는 이날 국회에서 국민의힘이 ‘국민 국감’으로 이름 붙인 간담회에서 “더이상 동생의 희생을 명예살인하지 말아 달라”고 호소했다. 또 “동생은 엄연히 실종자, 실족사고자 신분이다. (동생의) 명예는 국가가 책임지고 지켜주고 명확히 밝혀질 때까지 예우를 다해 달라”고 강조했다. 이씨는 “해경은 실종 보고 후 단 한 차례 조난신호를 발송했고, (동생이) 북한에 체포됐을 때는 첩보 정보 타령만 하다가 동생은 비참하게 죽어 갔다”며 “제가 수색 세력을 증원해 달라고 할 때는 철저히 무시하고, 죽고 난 다음에는 몇 배를 늘려서 찾는 시늉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이제 실종 28일째 접어들면서 날이면 날마다 새롭게 드러나는 북한의 만행보다 대한민국 내에서 일어나는 만행이 더 끔찍하다. 고등학교 2학년 조카의 절절한 외침이 부끄럽지도 않느냐”며 ‘실종’보다 ‘월북’에 무게를 두고 있는 정부·여당을 질타했다. 국민의힘은 당 회의실에 ‘대통령은 국민의 생명을 지키지 않았다’고 적힌 뒷걸개(백드롭)를 내걸고 행사를 진행했다. 간담회 사회를 맡은 국회 국방위와 정보위원회 소속 하태경 의원은 “여태까지 북한이 저지른 만행 중 이번 사건이 최악의 만행이다. 발견된 공무원을 3시간 이상 바닷물 속에서 밧줄로 끌고 다닌 자체가 참혹한 물고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 정부는 국민을 보호하는 국가이기를 완전히 포기했다”며 북한과 우리 정부를 모두 비판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시간이 지날수록 여러 의혹 짙어지는데 정부·여당은 여전히 월북이라는 결론에 모든 상황을 끼워 맞추려 한다”며 “유가족 울부짖음은 들리지도 않느냐”고 따졌다. 여당에는 “수적 우위를 앞세운 민주당이 출석 희망 증인에 대해서까지도 막무가내로 증인 채택을 거부했다”고 강조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北 피살 공무원 형 “작업하다 실족했을 가능성…명예살인 말라”

    北 피살 공무원 형 “작업하다 실족했을 가능성…명예살인 말라”

    서해 해양수산부 공무원 피살사건 희생자의 형인 이래진씨는 18일 국민의힘이 국회에서 주최한 ‘국민 국감’에 참석해 동생의 실족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씨는 이날 국민의힘 의원들과 질의응답 하는 과정에서 “동생이 고속단정 팀장이었다”며 “그 위에 올라가서 작업하다 실족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그는 사망한 공무원의 서해상 표류를 월북 시도로 판단한 정부를 비판하면서 “동생은 엄연히 실종자 신분으로, 국가가 예우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씨는 “(정부는) 동생이 죽고 난 다음에 찾는 시늉만 하고 있다”며 “동생의 희생을 명예 살인하지 말라”고 호소했다. 신중근 연평도 어촌계장도 사건 당일 조류의 흐름이나 바람의 세기 등을 거론하며 “실족사가 아닌가 생각한다”며 이씨의 주장에 힘을 실었다. 신원식 의원은 “실족했을 가능성이 99.99%”라며 “조류 흐름에 대한 과학적 분석을 해보면 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이씨 등의 증언을 바탕으로 정부가 실종자를 구출하지 않고 그 시간에 월북 증거를 찾는 데 집중했다며 정부 책임론을 거듭 부각했다. 국민의힘은 애초 이씨 등을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하고자 했으나 더불어민주당의 반대로 무산되자 이날 국민 국감이라는 이름으로 간담회를 열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피격 공무원 형 “명예살인 말라…고2 조카 외침 부끄럽지 않은가”

    피격 공무원 형 “명예살인 말라…고2 조카 외침 부끄럽지 않은가”

    “동생 살해 전 행적 알고 싶다”“실종자 신분…국가가 예우해야”국민의힘은 18일 서해 해양수산부 공무원 피격사건 희생자의 형인 이래진씨를 국회로 불러 정부 책임론을 부각하는 ‘국민 국감’을 열었다. 당초 이씨를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하고자 했으나 더불어민주당의 반대로 끝내 무산되자 ‘공무원 서해 피격사건 관련 진실을 듣는 국민 국감’이라는 이름으로 간담회를 연 것이다. 이씨는 이날 모두발언에서 “동생이 북한 땅에서 비참하게 살해되기 전 행적을 알고 싶다”며 “(국가가) 왜 지켜주지 않았는지, 왜 발견하지 못했는지 묻고자 한다”고 토로했다. 그는 “(정부는) 동생이 죽고 난 다음에 찾는 시늉만 하고 있다”며 “동생의 희생을 명예 살인하지 말아달라. 고2 조카의 외침이 부끄럽지 않은가”라고 물었다. 이씨는 또 동생의 서해상 표류를 월북 시도로 판단한 정부를 비판하며 “동생은 엄연히 실종자 신분으로, 국가가 예우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동생이 살아있던 지난달 21일 오후 2시부터 22일 오후 3시까지 군과 북한은 통신이 가능했으면서도 공문을 보내지 않은 점, 22일 오후 3시30분부터 오후 9시 40분까지 북한과 통신이 가능했으면서도 구조·인계 요청을 하지 않은 점 등을 묻고 싶다”고 밝혔다. 해수부 공무원은 22일 오후 9시 40분쯤 북한군에 의해 살해됐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행사에서 “민주당이 방탄국회, 호위국회를 만들어 국민의 눈과 귀를 가리는 바람에 국민의 알 권리는 철저히 짓밟히고 있다”고 주장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청남대 내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 동상 철거 놓고 충북도의회 오락가락 빈축

    ‘청남대 내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 동상 철거 해야하나, 말아야하나’ 옛 대통령 별장인 청남대 내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 동상 철거 조례안 심사를 놓고 충북도의회가 오락가락 행보를 보여 빈축을 사고 있다. 충북도의회 행정문화위원회는 16일 “임시회에서 ‘전직 대통령 기념사업 조례안’을 상정하지 않고 법제처나 고문변호사를 통해 면밀한 법적 검토 후 심사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고 밝혀 문이 일고 있다. 전날 허창원 도의회 대변인이 출입 기자들과 만나 “이 조례안 관련 여론 수렴 토론회 결과를 토대로 행문위 소속 의원들이 논의 끝에 조례 심사 재개를 결정했다”고 전한 뒤 하루만에 입장을 바꾸었기 때문이다. 행정문화위원회 측은 “역사를 객관적으로 바라보자는 취지로 제정한 조례안이 법률 위반이나 도민 갈등을 초래하는 것을 사전에 방지하고자 숙의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심사를 보류하기로 했다”고 해명했다. 발단은 충북도가 2015년 관광 활성화 목적으로 초대 이승만 대통령부터 노무현 전 대통령에 이르는 9명의 대통령 동상을 청남대에 세우면서부터 불거졌다. 이에 대해 충북 5·18민중항쟁기념사업위원회는 지난 5월 “국민 휴양지에 군사 반란자의 동상을 두는 건 부끄러운 일”이라며 전두환·노태우 두 전직 대통령의 동상 철거는 물론 대통령길 폐지를 요구했다. 이후 충북도는 요구를 받아들이기로 했지만 막상 동상을 뜯어낼 근거를 찾지 못해왔다. 금고 이상의 형을 받은 전직 대통령은 경호·경비를 제외한 다른 예우를 받지 못한다는 ‘전직 대통령 예우에 관한 법’을 근거로 삼으려니 애초 동상을 세운 행위가 법을 어긴 행위가 되기 때문이다. 이후 더불어민주당 이상식(청주7) 의원이 금고 이상의 형이 확정된 전직 대통령에 대해서는 동상 건립, 기록화 제작·전시 등의 기념사업을 중단·철회해야 한다는 내용의 ‘전직 대통령 기념사업 조례안’을 대표 발의했다. 하지만 이 조례안은 동상 철거를 반대하는 보수단체의 반발을 불렀고, 부담을 느낀 도의회는 여론 수렴을 핑계로 조례안 심사 보류를 반복하는 형국이 됐다. 결국 몇 달간 갈등만 키운 셈이됐다. 충북도 관계자는 “현재 동상 철거와 관련한 명확한 입장을 밝히기는 어렵다”며 “행문위 권고를 내부적으로 논의한 뒤 향후 방향을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이영봉 경기도의원, 민주화운동 518 결의안 통과

    이영봉 경기도의원, 민주화운동 518 결의안 통과

    경기도의회 기획재정위원회 이영봉(더불어민주당·의정부2) 의원이 대표발의하고 심규순(민주당·안양4) 의원 등 78명이 공동발의한 ‘5.18 민주화운동 3법 조속 통과 및 5.18 민주화유공자 권익 향상 촉구 결의안’이 14일 제347회 제1차 보건복지위원회 상임위 심의에서 통과됐다. 결의안을 대표발의 한 이영봉 의원은 “5.18 민주화운동은 폭력과 억압에 대한 민중 저항정신의 표상이며, 2011년에는 5·18 민주화운동 관련 기록물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 되었다”며 “그러나 5.18 민주화운동의 역사적 사실을 폄훼하고 유공자들의 명예를 훼손하는 일이 발생하고 유공자들의 기여에 비해 5.18 민주화운동 단체나 유공자와 유가족들에 대한 예우는 미흡하다”며 결의문 제안 취지를 설명했다. 제안 설명에는 최근 5·18 민주화운동에 북한군 개입설을 주장하고 유공자를 폄훼하는 일부 인사들의 발언이 지속되며 5·18 민주화운동 유공자와 유족들의 명예가 훼손되는 일이 발생하고 있는 현실이 지적되기도 했다. 이에 이 의원은 “5·18 민주화운동 관한 역사적 사실을 부인·왜곡하고 피해자의 명예를 훼손하는 행위를 처벌함으로써 올바른 역사의식을 고취하고자 하는 ‘역사왜곡금지법률안’의 조속한 통과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어 5.18 민주화운동 단체와 유공자 예우에 관련해서는 “5·18 민주화운동 관련 단체는 공법 단체로 인정되지 않아 국가나 지자체 우선계약대상자와 보조금 지원에서 제외되고, 단체 운영 및 복지사업에도 상당한 제약이 따르고 있다”면서 “유공자는 국가보훈처에서 관리하고 있지만, 유공자 연금이 지급되지 않고 있어 이들에 대한 합당한 예우는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5.18 민주화운동의 역사적 사실을 기억하고 유공자들과 이들 단체에 대한 적정한 처우를 위해 ‘역사왜곡금지법’, ‘5.18 민주화운동 단체의 공법단체 인정’, ‘유공자에 대한 합당한 예우 및 보상 정책’ 등의 5.18 민주화운동 3법을 조속히 제정 통과해줄 것을 촉구한다”고 언급했다. 이영봉 의원은 올해 초 ‘경기도 5.18 민주유공자 예우 및 지원에 관한 조례’ 개정을 통해 5.18 민주화운동 관련 단체에 재정을 지원하고 생활지원금 지원 대상 조건을 확대할 수 있게 했고, 8월에는 ‘5.18 광주민주항쟁 40주년과 민주적 계승’을 주제로한 정책토론회를 개최했다. 이 의원은 결의안 통과 후 “5.18 민주화운동 3법의 제정은 대한민국 민주주의 발전과 사회 화합을 도모할 수 있는 법”이라며 “5.18 민주화운동 3법이 조속히 통과될 수 있도록 경기도의원으로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청남대 전두환 동상철거 놓고 갑론을박

    청남대 전두환 동상철거 놓고 갑론을박

    “철거하지말고 역사교육의 현장으로 활용해야 한다”, “피해자들이 고통받고 있는 만큼 동상은 철거돼야 한다” 충북도의회가 14일 도청 대회의실에서 마련한 ‘충북도 전직 대통령 기념사업 조례 제정’ 을 위한 토론회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이 조례안은 청남대에 설치된 전두환·노태우 동상 철거를 위한 것이다. ‘도지사는 전직 대통령이 금고이상의 형이 확정되면 기념사업을 중단철회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겨져 있어서다. 박걸순 충북대 사학과 교수는 “청남대에 동상을 건립한 것은 그를 기억하자는 것이지, 기념하자는 취지는 아니다”라며 “철거보다는 동상에 부착된 설명판에 헌정질서를 파괴한 사실 등을 명기하는 방법으로 보완하는 게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이어 “청남대는 반바지차림의 대통령 일상을 보여주는 곳으로 부수적 전시물인 동상을 지나치게 엄격한 잣대로 재단할 필요는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혜정 청주 YWCA 사무총장은 “청남대는 공적자금이 투입되는 공적공간으로 많은 사람들은 이곳에서 우리 사회가 지향하는 가치를 습득하게 된다”며 “광주민주항쟁은 한국 현대사의 빼아픈 역사”라며 동상 철거를 촉구했다. 그는 “동상은 기념의 상징물이라 피해자들에게 아픔이 될수 있다”며 “늦었지만 조례 제정을 추진하는 것은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청남대가 위치한 문의면 연합번영회 배동석회장은 “청남대를 관광지로 봐달라”며 “철거하지 않고도 역사를 교육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 슬기롭게 풀어야 한다”고 호소했다. 윤자영 충북도 고문변호사는 “동상 설치가 전직 대통령 예우에 관한 법률 위반에 해당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전직 대통령 예우에 관한 법률은 ‘금고이상 형이 확정된 전직 대통령은 예우를 하지 않는다’고 규정하고 있고, 시행령에는 ‘기념사업을 할수 없다’는 내용이 담겨있지만 민간단체가 추진하는 기념사업만 해당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윤 변호사는 “의회가 조례를 제정해 동상을 철거하는 것과 조례 없이 철거하는 것 모두 가능하다”며 “조례 제정과 철거는 의회와 지자체의 재량”이라고 했다. 도의회는 여론조사 없이 행정문화위원회 소속 의원들의 의견수렴을 거쳐 조례 제정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청남대는 1983년 12월 당시 전두환 대통령이 청주시 상당구 문의면에 세운 대통령 전용별장이다. 2003년 노무현 대통령이 충북도로 소유권을 넘기면서 민간에 개방됐다. 도는 청남대를 대통령테마 관광지로 조성하면서 전직 대통령 10명의 동상을 곳곳에 설치했다. 청남대를 사용했거나 방문했던 전두환·노태우·김영삼·김대중·노무현·이명박대통령의 이름을 붙여 둘레길도 만들었다. 그러자 5.18단체 등이 광주시민학살 책임으로 유죄를 선고받은 두 전직 대통령의 동상 철거를 요구했고, 이를 외면해오던 충북도가 지난 5월 이를 수용하면서 논란이 일단락되는 듯 했다. 그러나 보수단체 반발 등으로 도가 한발 물러서자 이를 보다못한 이상식 도의원이 동상 철거를 위한 전직대통령 기념사업 조례를 발의했다. 청주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 김장일 경기도의원, 경기도 향토기업 육성 및 지원에 관한 조례안 제정 추진

    김장일 경기도의원, 경기도 향토기업 육성 및 지원에 관한 조례안 제정 추진

    경기도의회 경제노동위원회 김장일 의원(더불어민주당)이 대표발의한 ‘경기도 향토기업 육성 및 지원에 관한 조례안’이 14일 경제노동위원회에서 의결됐다. 조례안은 향토성과 역사성을 간직하며 오랜 시간 동안 경기도 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는 향토기업의 자긍심을 고취하고 육성하려는 목적으로 마련됐다. 향토기업이란 경기도에서 20년 이상 사업을 유지하고 20명 이상의 상시노동자를 고용하고 있는 중소기업을 말한다. 조례안은 향토기업의 육성 및 지원에 관한 기본계획 수립에 관한 사항, 향토기업 인증 및 취소에 관한 사항, 이들에 대한 예우 및 지원에 관한 사항 등을 담고 있다. 각종 수도권 규제로 인해 기업의 비수도권 이전이 늘고 있고 사업체 확장의 어려움 등이 있는 경기도 여건 속에서 기업활동을 지속하며 일자리창출 등 지역발전에 기여한 기업에 대한 지원을 담은 본 조례안은 그 필요성이 높다는 평가다. 김장일 의원은 “경기도 지역경제의 한 축인 향토기업에 대한 지원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기업의 타지역 유출을 방지하고 기업인들에게 경기도가 기업하기 좋는 지역이라는 인식을 주게 할 것”이라며 향토기업 선정시 경기도 지역에 대한 사회적기여 정도도 판단의 기준이 될 수 있도록 집행부서와 긴밀히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단독]명절엔 상품권 펑펑, 퇴직 후엔 자회사로 재취업…외교부 산하기관 천태만상

    [단독]명절엔 상품권 펑펑, 퇴직 후엔 자회사로 재취업…외교부 산하기관 천태만상

    재외동포재단, 명절 상품권으로 10년간 1억 3400만원 코이카, 용역 고용 위해 만든 자회사에 퇴직 임직원 재취업 김영주 의원 “산하기관 특혜 부적절...재발방지책 마련해야” 외교부 산하 재외동포재단이 명절 때마다 직원들에게 규정에도 없는 현금성 상품권을 지급해와 논란이 인다. 국민 혈세로 상품권 잔치를 벌인 것이다. 그런가 하면, 국제협력재단인 코이카는 용역 직원들의 정규직 전환을 위해 만든 자회사를 재취업 창구로 활용하는 등 외교부 산하기관들의 천태만상이 드러나고 있다.11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영주 의원이 재외동포재단의 업무추진비 사용 내역을 검토한 결과, 지난 2018년부터 최근까지 명절, 체육대회 때마다 직원들에게 온누리 상품권을 지급하는 데 4330만원을 쓴 것으로 나타났다. 공식적으로 지급되는 명절 휴가비와는 별도로 업무추진용 법인카드로 상품권을 구매해 직원들에게 지급한 것이다. 법인카드로는 상품권 등 유가증권을 구입하지 못하도록 하고, 포상이 아닌 단순 격려 차원에서 상품권을 주지 않도록 하고 있지만 감시 사각지대에서 관행처럼 해온 것이다. 지난 10년간 이렇게 나간 혈세는 1억 3400여만원에 달했다. 또다른 정부출연기관인 코이카의 경우에는 자회사 코웍스에 퇴직 임직원들이 재취업하면서 회전문 인사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코웍스는 2018년 말 문재인 정부의 ‘공공부문 비정규직 제로’ 정책 차원에서 코이카의 시설관리와 미화, 경비 근로자들을 고용하기 위해 설립한 자회사인데 코이카 퇴직 후 이곳 임직원으로 자리를 꿰찬 것이다. 2018년 6월 코이카에서 퇴직한 부장 A씨는 지난해 2월 코웍스 본부장으로 왔으며 연봉도 100만원 가량 올렸다. 다른 퇴직 직원 3명도 지난해와 올해 초 부장과 비상임감사 등의 직책으로 재취업했다. 코이카 측은 소위 ‘관피아 방지법’(공직에서 퇴직 후 3년간 관련 기업이나 단체 등에 취업 제한)을 적용받는 공직자 신분이 아니기 때문에 법적 문제는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정부 산하의 준공공기관 임직원이 자회사에 취직한 것은 사실상 전관예우라는 점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김영주 의원은 “법적으로 저촉되지 않는다 하더라도 국민 세금으로 운영되는 정부 산하의 기관들이 감시 사각지대에서 특혜를 누리는 것은 적절하지 못하다”며 “주무 부처와 기관들은 재발 방지를 위해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진중권 “남의 자식 기회 빼앗으려고 민주화 운동 한 거냐”

    진중권 “남의 자식 기회 빼앗으려고 민주화 운동 한 거냐”

    “피해 받았으면 소송 통해 받아내면 그만”“왜 그 자녀들까지 특혜 받아야 하나” 질타“재해 당해 가정 망가진 이들이나 도우라”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표 발의한 민주화 운동 유공자 예우법에 대해 “그것이야말로 민주화 운동에 대한 모독”이라고 강력 비판했다. 진 전 교수는 9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민주화 운동으로 인해 국가로부터 피해를 받았으면 배상소송을 통해서 받아내면 그만”이라며 “이미 법까지 만들어져 다 배상을 받은 것으로 아는데, 뭐가 부족해서 왜 그 자녀들까지 입시나 취업에서 특혜를 받아야 하는지 이해가 안 된다”고 지적했다. 우 의원이 대표 발의한 ‘민주화운동 관련자 명예회복 및 보상 등에 관한 법률’ 제정안은 민주화 유공자와 유족 및 가족에게 학비 지원, 입시 전형 우대, 기업 취업 가산점 혜택을 받을 수 있게 했다. 주택·대지 구입, 주택신축 자금을 장기 저리로 빌릴 수 있고, 공공·민영주택도 우선 공급받도록 했다. 이에 대해 진 전 교수는 “고작 자기 자식이 남의 자식에게 갈 기회 빼앗아 특혜를 누리는 사회를 만들려고 민주화 운동 한 거냐”라고 물은 뒤 “민주화운동, 평등하고 공정하고 정의로운 사회 만들려고 한 것 아니냐. 그 운동 한 사람들의 자녀에게 예외적 지위를 주기 위해 한 게 아니지 않냐”고 주장했다. 그는 또 여권을 겨냥해 “민주당 사람들의 문제가 이것”이라며 “자기들 운동 좀 했다고 자기 자식들이 특혜를 누리는 것을 너무나 당연하게 여기는 것. 그 운동 하면서 열심히 ‘민중’, ‘민중’ 떠들었으면, 그 시간에 이 나라 경제를 위해 산업현장에서 일하다가 재해를 당해 가정이 망가진 이들이나 돌보라”고 질타했다. 진 전 교수는 “당신들이 누리는 그 부는 그분들의 피와 땀으로 이루어진 것”이라며 “이 노멘클라투라(사회주의 국가의 특권 계층)들아”라고 덧붙였다.한편 우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민주화 운동 했다고 다 대상자가 되는 것이 아니고 관련자 중 사망, 행방불명, 장애등급을 받은 자를 유공자로 정하자는 것”이라며 “국회의원 중 여기에 해당하는 사람은 한 명도 없다”고 말했다. 또 “보수언론에서 ‘운동권 셀프 특혜법’이라 이야기하고 있는데 그건 엉터리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5·18 특별법에서도 그렇고 여러 법안에서 정하고 있는 것을 그대로 적용한 것”이라며 “(민주화운동 이후) 특별히 상처가 평생 남는 분들이 있고, 그분들은 경제활동이 어렵고 가족도 크게 고통을 받는다. 대상자가 800명이 약간 넘는데 그분들에 한해서 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우원식 “운동권 셀프 특혜? ‘어떤 대가도 바라선 안 된다’ 옳은가”

    우원식 “운동권 셀프 특혜? ‘어떤 대가도 바라선 안 된다’ 옳은가”

    “‘운동권 셀프 특혜법’ 보도, 엉터리 사실”“상처 평생 남은 분들 800명만 하자는 것”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9일 자신이 발의한 민주유공자 예우법을 일각에서 ‘운동권 셀프특혜법’이라고 비판한 데 대해 “이해가 안 된다”고 반박했다. 우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민주화 운동 했다고 다 대상자가 되는 것이 아니고 관련자 중 사망, 행방불명, 장애등급을 받은 자를 유공자로 정하자는 것”이라며 “국회의원 중 여기에 해당하는 사람은 한 명도 없다”고 말했다. 또 “보수언론에서 ‘운동권 셀프 특혜법’이라 이야기하고 있는데 그건 엉터리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5·18 특별법에서도 그렇고 여러 법안에서 정하고 있는 것을 그대로 적용한 것”이라며 “(민주화운동 이후) 특별히 상처가 평생 남는 분들이 있고, 그분들은 경제활동이 어렵고 가족도 크게 고통을 받는다. 대상자가 800명이 약간 넘는데 그분들에 한해서 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 의원이 대표 발의한 ‘민주화운동 관련자 명예회복 및 보상 등에 관한 법률’ 제정안은 민주화 유공자와 유족 및 가족에게 학비 지원, 입시 전형 우대, 기업 취업 가산점 혜택을 받을 수 있게 했다. 주택·대지 구입, 주택신축 자금을 장기 저리로 빌릴 수 있고, 공공·민영주택도 우선 공급받도록 했다. 우 의원은 ‘민주화운동 관련자 명예회복·보상법’과의 차이와 관련해 “민주화운동과 관련해서 여러 가지 피해를 보고 감옥을 가고 투옥을 당하고 해직 당하고 이런 분들까지 다 포함해서 ‘관련자’로 하는 건데 몇몇 분들을 제외하고는 보상이 거의 없다. 저도 그냥 관련자로 인정되고 있다”며 “그중에서 전태일, 이한열, 박종철과 같은 목숨을 잃은 그런 분들 행방불명된 사람들, 또 장애가 크게 남은 분들에 대해선 공로를 인정해 유공자로 정하고 거기에 걸 맞는 사회적 보상을 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같은 당 이원욱 의원이 ‘운동권 특권층의 시도라고 국민들은 판단할 것’이라고 지적한 데 대해서는 “민주화운동을 통해 국회의원이란 사회적 지위를 얻지 않았나. 저 역시 마찬가지”라며 “이런 사람들이 민주화운동으로 어려움을 당한 분들에 대해 ‘너희는 어떤 대가도 바라선 안 된다’고 하는 게 옳은 일인가”라고 반문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사설] 민주화운동 자녀에 입학·취업 가산점, 사회통합 해친다

    우원식 의원 등 더불어민주당 의원 20명이 지난달 23일 ‘민주유공자 예우에 관한 법률’ 제정안을 발의한 것으로 그제 알려졌다. 법안은 1964년 3월 24일 이후부터 시작된 민주유공자와 그 유족 또는 가족에 대해 교육지원, 취업지원, 의료지원, 대부, 양로지원, 양육지원 등을 망라하고 있다. 우 의원은 “이 법의 적용 대상은 사망, 행방불명, 상이자를 합쳐 총 829명에 불과하다”고 해명했다. 사립대학교가 민주유공자에 대한 수업료 면제 조치를 하면 국가가 면제 금액의 절반을 보조하며, 외국인학교에 입학해도 국가가 수업료를 보조할 수 있도록 했다. 국가기관, 지방자치단체, 군부대, 국립학교와 공립학교, 사립학교는 물론 20명 이상을 고용하는 공기업체와 사기업체 및 단체 등에 국가가 취업 지원을 하도록 했다. 채용시험에 응시한 취업지원 대상자에게 만점의 5~10%의 가산점을 부여하고 국가는 이들의 생활 안정을 위해 장기저리로 농토구입대부, 주택대부, 사업대부, 생활안정대부 등으로 돈을 빌려줘야 한다. 대부금의 이율은 대통령령으로 정하며 최대 20년간 상환하도록 했다. 이 법안이 국회 입법예고 시스템에 게시되자 아주 이례적으로 반대 의견이 8560개가 달릴 정도로 여론은 부정적이다. ‘현대판 음서제’라는 지적은 물론 ‘운동권 셀프 특권’ 법안이라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우 의원은 829명을 위한 입법이라지만, 국회예산정책처의 법률안 비용추계서를 보면 민주화유공자 본인과 유가족 수는 2021년 3753명에서 2025년 3792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또 2025년까지 매년 41~42명의 민주화유공자 유가족이 취업지원을 받아 앞으로 5년 동안 총 206명이 혜택을 누릴 것으로 내다봤다. 장혜영 정의당 의원은 지난 16일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한때 변화의 동력이었던 사람들이 이젠 기득권자로 변해 있다”고 일갈했다. 이번 논란을 바라보는 대부분의 국민들도 장 의원의 생각과 별반 다르지 않을 것이다. ‘조국·추미애’ 등 여권 인사들의 자녀 특혜 논란으로 청년의 박탈감이 커진 와중에 운동권 자녀에게 특혜를 대물림하려 한다는 의심을 받을 수밖에 없다. 이런 논란을 피하려면 민주화운동 대상자 중 국회의원·고위공무원·대기업 임원 등을 둔 직계가족이 있는 경우에는 지원대상에서 제외해야 한다. 또한 대입 특례보다는 합격한 뒤 장학금을 주는 방식으로 지원방안을 바꾸는 것이 공정성 논란에서 벗어날 수 있다. 의도가 좋더라도 자칫 “너희만 민주화운동을 했느냐”는 오해를 산다면 사회통합에도 좋지 않다.
  • [금요칼럼] 잘 고치기/황두진 건축가

    [금요칼럼] 잘 고치기/황두진 건축가

    15년 전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유품 중에 전기면도기가 있었다. 스위치를 올려 보니 ‘윙’ 하고 잘 돌아갔다. 마침 전기면도기가 필요했던 상황이어서 가족의 동의를 구해 내가 가져가기로 했다. 독일제였고 당대의 알 만한 산업 디자이너가 설계한 것이었다. 그런데 디자이너의 아집 같은 것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그런 것 정도는 초월해 버린 듯했다. 오직 기능 그 자체였다. 형태는 단순했고 조작도 직관적이었다. 검색해 보니 별로 비싼 물건도 아니었다. 그런데 아름다웠다. 단순한데 친절하고, 비싸지 않은데 고급이었다. 소모 부품은 그동안 몇 차례 교체했다. 매번 재고가 남아 있을까 걱정했는데 막상 찾아보면 별로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었다. 인터넷 검색창에 브랜드 이름과 모델 번호, 부품 이름을 치면 그걸로 끝이었다. 그때마다 세상을 구성하는 이 사물 세계의 시스템이란 서로 어떻게 맞물려 작동하고 있을까 생각하며 정신이 아득해짐을 느꼈다. 이런 것이 일종의 영생이 아닐까라는 생각도 들었다. 언젠가부터 충전이 잘 되지 않았다. 하지만 그냥 전선을 꼽고 사용하면 별 문제가 없었다. 전체 패키지가 워낙 작아서 여행을 갈 때도 부담스럽지 않았다. 그렇게 그 전기면도기를 15년째 사용해 왔다. 그러다가 지난 추석 연휴에 큰 결심을 했다. 같은 회사의 최신 기종을 새로 샀다. 출시된 시점에 약 20년 정도의 격차가 있었다. 겉모습은 확연히 달랐는데 자세히 보니 기능이나 작동 방식은 거의 그대로였다. 오히려 핵심 기능 하나가 빠져 별도 부품으로 좀 어설프게 해결하고 있었다. 게다가 여전히 면도기에 불과했는데 그 모습에는 우주선 같은 과장된 느낌이 있었다. 마치 스테로이드를 맞은 것처럼. 그사이에 이 세상에는 어떤 일이 있었던 것일까. 이전 면도기는? 따로 계획이 있었다. 아버지와 나를 이어 주는 의미 있는 존재 아닌가. 그간의 수고까지 감안해 합당한 예우를 갖춰 주기로 했다. 인터넷에서 교체 가능한 부품을 모두 주문했다. 놀랍게도 소모품은 물론 내장형 충전 배터리까지 아직 구할 수 있었다. 추석 연휴 기간 동안 하루 날을 잡아 면도기를 분해해 보았다. 단 두 개의 볼트를 푸는 것으로 기본 해체가 가능했다. 겉모습과는 또 다른, 기계 디자인의 정수가 그 안에 있었다. 작은 우주 하나를 보는 것 같았다. 먼지를 털고 부품을 가지런히 늘어놓으니 새것과 다름이 없었다. 이제 부품이 모두 도착하면 간단한 수술을 거쳐 이 면도기를 다시 완전한 상태로 되돌릴 것이다. 그리고 사용하지 않은 채로 그냥 보관할 것이다. 그냥 버린다면 어딘가 분쇄기에 들어가 우주의 먼지가 될 물건이다. 그렇게 할 수는 없다. 조상을 기리는 명절인 추석에 작지만 뜻깊은 프로젝트를 한 셈이 됐다. 그러던 중에도 신문에는 아파트 재건축에 대한 기사가 연일 오르고 있었다. 작고 싼 전기면도기는 운이 좋으면 은퇴해서 불로장생을 누릴 수 있지만, 크고 비싼 건물에 좀처럼 그런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다는 것은 참으로 역설이다. 인간 존중과 사물 존중이 서로 다르지 않을 것인데, 사물에 대한 우리의 태도는 무심하고 무례하기 짝이 없다. 모든 것은 고장 나게 마련이다. 작게는 부러진 안경다리에서 크게는 유효 기간이 다한 사회적 제도에 이르기까지. 답은 두 가지다. 고치거나, 교체하거나. 최대한 수명을 연장하는 ‘관리’라는 선택지도 있지만, 이 역시 미세하게 고치는 과정의 연속이라고 볼 수 있다. 고치는 행위의 핵심은 사물과 시간에 대한 존중이다. 원래 귀중해서 고치기도 하지만 잘 고치면 그만큼 귀중해지기도 한다. ‘뭐하러 고쳐, 그냥 사지’라고 말하기 전에, ‘한번 잘 고쳐 볼까’라고 할 수 있는 태도에 우리의 미래가 달려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당신은 무엇을, 잘 고치고 있는가.
  • 운동권 출신 이원욱 의원 “민주유공자 예우법 과해”

    운동권 출신 이원욱 의원 “민주유공자 예우법 과해”

    더불어민주당 이원욱 의원은 8일 동료 의원들이 발의한 ‘민주유공자 예우법’에 대해 “국민은 법률을 이용해 반칙과 특권, 불공정을 제도화하겠다는 운동권 특권층의 시도라고 판단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나도 민주화 운동 출신 의원이지만 과도한 지원에 대해서는 납득하기 힘든 개정안”이라며 이같이 비판했다. 또 “민주화 운동 세력이 스스로를 지원하기 위해 국민이 위임한 권력을 사용했다”고 지적했다. 고려대 법학과 82학번인 이 의원은 1985년 민정당 중앙정치연수원 점거 농성 사건으로 구속돼 3년 형을 선고받고 수감생활을 했던 ‘86(80년대 학번·60년대생)’ 대표 주자다. 이 의원은 서울신문 통화에서도 “우리는 386이다. 486이 되고, 586이 되며 계속 기득권을 유지하려 하면 안 된다”며 “불공정의 제도화는 옳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우리가 헤쳐 나가려 했던 시대정신을 오늘의 거울에 비추어 보고 ‘공정’이란 단어를 붙들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어 가야 한다”며 “과거의 가치에만 갇혀 있기에는 우리는 너무도 해야 할 일이 많다. 절망한 청년에게, 불안한 아이들에게 희망의 불씨를 안겨 줘야 한다”도 촉구했다. 특히 “2020년 대한민국의 시대정신은 ‘공정’”이라며 “공정이라는 잣대로 복잡하고 다양한 사안 하나하나를 평가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앞서 민주당 우원식 의원 등 20명 의원들은 4·19혁명과 5·18민주화운동 외에 이에 준하는 민주화 운동 관련자와 그 유족, 가족에 대해서도 교육·취업·의료·양육 등의 지원을 하는 내용의 민주유공자 예우법을 발의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