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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매트릭스3’ 어떤 영화/ 철학적 대사 줄고 더 화려해진 액션

    “더 화려해지고,더 가벼워졌다.” ‘매트릭스’ 완결편을 뭉뚱그려 평가하자면 이쯤 될 것 같다.1,2편에 비해 액션의 규모와 동선이 훨씬 화려해졌고 그러다보니 철학적 메시지는 반동적으로 상당부분 희석된 느낌이다. 3편의 이야기는 2편의 연속선상에서 전개된다.인간말살을 목적으로 프로그래밍된 기계군단 센티넬을 물리친 네오(키애누 리브스)는 현실과 기계도시인 매트릭스의 중간세계에 갇혀 의식을 잃고 누워 있다.연인 트리니티(캐리 앤 모스)와 스승 모피어스(로렌스 피시번)의 도움으로 깨어난 그는 예언자 오라클(매리 앨리스)의 조언대로 트리니티와 함께 매트릭스의 심장부로 다시 향한다. 완결편에서 화면 위로 가장 또렷이 도드라지는 메시지는 사랑이다.네오와 트리니티의 캐릭터가 변함없이 무표정으로 일관하는데도 이전보다 더 큰 인간적 고뇌가 감지되는 건 그래서다.네오를 향한 헌신적인 사랑을 보여주는 트리니티가 종교·신화적 이미지로 가득한 영화에서 현실감을 일깨우는 거의 유일한 캐릭터다. 영화는 지나치리만큼 집요하게 양측의 전투장면을 보여주는 데 시간을 할애했다.구름떼처럼 뭉친 센티넬들(3D애니메이션 기법으로 탄생)이 시온의 기갑부대를 공격하는 장면은 컴퓨터그래픽과 대규모 화력공세로 승부수를 띄운 본격 SF액션물을 연상시킨다.“워쇼스키 형제 버전의 ‘스타워스’”란 비유가 절로 나올 정도다. 자기복제 능력을 무한대로 발휘하며 네오를 추적하는 스미스(휴고 위빙)의 활약상도 더욱 커졌다.그의 움직임이 역동적인 볼거리로 크게 한몫 했다.장대비 속에서 네오와 스미스가 대결하는 막판 결투 장면들은 단연 압권.스미스를 치는 네오의 주먹이 느린 화면으로 빗물을 가르는 등의 장면은 ‘매트릭스’의 철학적 무게를 까맣게 잊어버릴 만큼 현란하고 감상적이다. 황수정기자
  • 책꽃이

    ●화랑(이종욱 지음,휴머니스트 펴냄) 한국인에게 화랑은 낯선 존재가 아니다.애국 애족하는 젊은이들의 표상으로 화랑은 늘 우리 곁에 있어 왔다.그런 화랑이 때로 부하의 임신한 아내와 관계를 갖고 뇌물을 주고 낭도를 거느리기도 했다면? ‘화랑세기’ 신봉론자인 저자(서강대 교수)는 ‘순국무사형’이라는 화랑도에 대한 단선적인 역사인식을 부정한다.신라의 화랑은 사랑하고 결혼하고 전쟁에 나가 목숨을 바치기도 했고 반란을 일으키거나 반란을 진압하기도 했던 인간 그 자체였음을 강조한다.1만 2000원. ●어떤 그림 좋아하세요?(박파랑 지음,아트북스 펴냄) 현직 큐레이터의 눈을 통해 한국 미술판의 현실과 지향해야할 방향을 제시.난해하기만 한 미술비평,큐레이터를 잡무로 내모는 후진적인 화랑의 행태 등을 비판한다.구겐하임 미술관 건립으로 쇠락해가는 지방도시였던 스페인 빌바오 시가 세계에서 수백만명이 찾는 관광명소가 된 것 등의 사례를 들어 문화에 대한 관심과 투자를 강조한다.9500원. ●그리스 신화 속의 여성들(베아트리체 마시니 지음,이현경 옮김,현대문학 펴냄) 미노타우로스를 물리친 테세우스에게 붉은 실을 건네 미궁을 빠져나오게 도와준 숨은 공신 아리아드네,제우스 신의 사랑을 받음으로써 전쟁에 나간 연인을 자신도 모르게 배신한 알크메네.형제간 전쟁에서 패배한 오빠의 시신을 매장해준 대가로 목숨을 잃어야 했던 안티고네,아폴론의 사랑을 거부한 죄로 패전국의 공주에서 노예로, 마침내 정부로까지 전락한 트로이의 예언자 카산드라.남성지상주의의 그리스 신화 속에서 그림자처럼 몸을 낮췄던 여성들의 비극적 삶을 되살려냈다.9500원. ●마라도 청년,민통선 아이들(최상운 지음,실천문학사 펴냄) 진정한 의미의 여행이란 어떤 것일까.저자에 따르면 그것은 바로 사람을 만나는 일이다.“그대 마음에 와 닿을 수 있는 것은 나무도 아니고 강물이나 동물도 아니다.그대 마음에 위로가 되는 것은 오로지 그대와 같은 존재들뿐이리라.”라는 헤르만 헤세의 말이야말로 진정 가슴에 새겨 둘 말이라는 것이다.가슴 따뜻한 사람들과의 만남만이 인간에 대한 믿음을 회복시켜줄 수 있다는메시지를 전한다.1만원. ●악마의 역사(폴 카루스 지음,이지현 옮김,더불어책 펴냄) “선은 악이 있기 때문에 존재하고,신은 악마가 있기 때문에 존재한다.” 저자는 선과 악에 대한 상대적인 관점에서 ‘악마’를 해석한다.사탄이 수많은 폐해의 근원으로 규정되지만 실은 세상을 진보시키는 원동력이자 과학의 아버지라고 주장한다.2만8000원.
  • 대한매일신보등서 찾은 근대 계몽기 문학적 양식/정선태박사 연구서 ‘심연을‘

    근대, 특히 한국의 근대성에 대한 논란은 여전히 진행형이다.학자마다 의견이 분분한 이 근대성을 문학이란 마당에서 천착해온 신진 국문학자 정선태 박사(이화여대)가 두번째 연구서 ‘심연을 탐색하는 고래의 눈’(소명출판 펴냄)을 내놓았다. 저자의 시각은 먼저 ‘근대 계몽기 서사문학의 스펙트럼’으로 향한다.박사학위논문인 ‘개화기 신문논설의 서사 수용 양상’에서처럼 그는 이 시기 문학텍스트에서 근대성의 맹아를 발견하고자 한다.전근대와 근대성이 충돌한 당대를 지배한 시대정신을 ‘계몽’으로 정의한 뒤 그 문학적 양식을 대한매일신보와 제국신문 등의 토론·문답체 ‘논설’과 신채호의 을지문덕전 등 역사전기서사체,그리고 이인직의 ‘혈의 루’ 등 신소설에서 찾는다. 2부에서 저자는 분석 대상을 동아시아로 넓힌다.일본 격변기의 작가 나츠메 소세키(1867∼1916)의 3부작을 통해 일본식 근대에 담긴 불안과 권태속 반근대적 사유를,근대 중국의 격동기를 온몸으로 뚫고 헤쳐온 루신 작품에서는 전통도 근대도 아닌 제3의 삶을 향한 예언자적 정신을 끄집어낸다.지은이는 또 동아시아 근대성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 작가로 입센의 의미를 강조한다.그의 문제작인 ‘인형의 집’이 불러 일으킨 ‘노라 신드롬’이 중국과 한국에 드리운 그림자를 통해 양국 근대성의 단초를 분석한다. 이런 저자의 지적 탐색은 “한국 근대문학을 공부하는 사람이 한국문학만을 붙들고 있어서는 움직일 수 있는 영역을 스스로 좁히고마는 결과밖에 낳지 못한다.”라는 철학에 따른 것이다. 근대성을 향한 지은이의 항해는 3부에서 ‘번역의 문제’로 닿는다.1,2부에서 시도한 동아시아 담론구성이 근대적 사유의 부정적 측면을 탐색하는 탈근대적 사유의 하나인데,그를 위한 기초작업이 바로 번역이라는 지적이다. 저자에 따르면 번역은 “동서양을 가로지르는 ‘사유의 운동’이 낳은 다시 쓰기”(308쪽)이다. 이종수기자
  • “수능 잘 치르면 만나줄게”

    다음달 5일 치러지는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두고 인터넷이 수험생들의 ‘특급 소방수’로 나섰다. 모바일 부적은 물론 졸음예방용 각성음,집중력을 높이는 ‘α파’까지 등장했다.각종 입시 전문사이트는 수능 마무리 특강에 들어갔다. ●엿과 떡 대신 모바일 부적으로 SK텔레콤 등 이동전화 사업자들은 최근 수능합격기원 모바일 부적 서비스를 일제히 선보였다.‘잘 찍어라.’는 뜻의 포크,‘잘 풀어라.’는 뜻의 휴지 등 전통적인 모바일 부적뿐만 아니라 ‘정답이 번쩍번쩍 보인다.’는 뜻의 거울 부적,‘감 잡았다.’는 의미의 감자 부적도 선보였다. 가수 장나라·주얼리·신지 등 청소년들에게 인기가 높은 연예인도 부적에 나온다.이들은 ‘시험 잘 치면 만나줄게.’라는 멘트로 수험생의 사기를 올려준다.수험생의 얇은 주머니 사정을 감안,부적 한 개의 가격은 500원선이다. ●‘α파’ 보내주는 ‘모바일 총명탕'도 수험생의 최대 ‘적’인 졸음을 쫓아버리는 모바일 서비스도 수험생들에게 인기다.SK텔레콤은 졸음예방용 각성음을 내놓았다.무선 인터넷을 통해 휴대전화에 각성음 발생 프로그램을 내려받은 뒤,다양한 박자와 주파수로 나오는 음향을 들으면 두뇌가 상쾌해지며 자연스럽게 ‘졸음’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원리다.졸음의 정도에 따라 박자와 주파수의 조절이 가능하다. 또 기억력과 창조력을 높여주는 ‘α파’를 내보내는 ‘모바일 총명탕’,피로·긴장·스트레스를 풀어주고 정신 집중에 도움이 되는 α·β파를 방출하는 ‘모바일 스퀘어’도 수험생들을 유혹하고 있다. ●인터넷에서 수능 마무리를 온라인 입시 사이트들은 일제히 수능 마무리 강의를 실시,수험생들의 ‘막판 정리’를 도와주고 있다.가격도 한 강의당 대부분 10만원을 넘지 않는다.오프라인에 비해 싼값이다. 온라인 교육전문업체 메가스터디(www.megastudy.net)는 핵심 내용을 정리하고 실전 문제풀이를 제공하는 ‘수능파이널 특강’을 서비스하고 있다.5개 영역에 걸쳐 30개 강좌로 구성됐다.‘최종예언 공개강좌 시리즈’는 수능 전문강사들이 요점과 예상 문제를 제시해준다. 코리아에듀(www.koreaedu.com)는 수험생이 궁금해하는 내용을 사이버 미니 간담회식으로 알려주는 ‘동고동락(同苦同樂)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또 제이앤제이교육미디어(www.jnjedu.net)는 올해 실시된 모의 수능을 분석,최신 유형의 문제들을 실제 시험처럼 시간을 정해놓고 푸는 ‘최종 적중 모의고사’ 등을 서비스하고 있다. 메가스터디 마케팅팀 손은진(31) 기획부장은 “수강생 숫자가 지난해보다 2배 이상 늘어난 10만명 정도”라면서 “불경기의 여파로 비교적 저렴하면서도 명문학원에 못지않은 명강의를 들을 수 있는 장점 때문에 온라인 교육 사이트에 수험생이 몰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
  • 책꽂이

    ●지전(智典)2-전한·후한편(렁청진 지음,장연 옮김,한길사 펴냄) 양한(兩漢)시대,즉 유방이 통일한 전한과 왕망의 신(新)왕조 그리고 삼국지의 무대가 된 후한시대 영웅호걸들의 지혜를 담았다.건달이며 무뢰한이었지만 뛰어난 인재들을 얻어 천하를 통일한 한고조 유방,백만대군을 거느린 최고의 명장이었지만 자신보다 못한 임금을 섬기다 토사구팽당한 한신,융통성 없이 충성을 바치다 황제에게 제거당한 주아부 등의 이야기가 실렸다.2만 4900원. ●카산드라(마리 구도 엮음.정희경 옮김,이룸 펴냄)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여자 예언가 카산드라의 상징전통과 현재적 의미를 설명.카산드라는 트로이 왕 프리아모스와 헤카베의 딸이자 트로이전쟁을 일으킨 파리스의 누이.아폴론의 구애를 받기도 하고 트로이 전쟁 전리품으로 아가멤논의 정부가 되기도 한다.트로이 전쟁의 희생물로 그리스에 노예로 끌려온 그녀는 미래에 대한 탁월한 예지능력을 갖고 있었다.그러나 종국엔 카산드라의 예언은 불길한 일의 시초로 여겨지게 된다.1만 2000원. ●프리다 칼로(헤이든헤레라 지음,김정아 옮김,민음사 펴냄) 멕시코 여성화가 프리다 칼로의 전기.프리다는 디에고 리베라와 트로츠키의 연인이자 열렬한 스탈린주의자,아스텍 문화의 신성한 여사제였으며 오늘날엔 페미니스트의 우상으로 자리매김돼 있다.일곱 살 때 앓은 소아마비와 열여덟 살에 교통사고를 당한 그는 서른다섯 차례의 수술을 받아야 했다.프리다는 사람들에게 로자 룩셈부르크와 같은 혁명가에서 ‘보그’지의 표지모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얼굴로 기억된다.이 책은 프리다의 전설 아래 감춰진 진실을 밝힌다.1만 5000원. ●삶의 정치,소통의 정치(박승관 등 지음,대화출판사 펴냄) 박승관 서울대 교수(언론정보학)는 논문 ‘숙의 민주주의와 시민성’을 통해 민주주의를 성숙시키는 인간의 개인성 개발과 공동체 건설에 기여하는 시민성 형성을 동시에 진행시키는 ‘숙의 민주주의(deliberative democracy)’를 분석.박 교수는 이 숙의 민주주의를 일종의 커뮤니케이션 프로젝트로 이해하고,이의 균형적인 발전이 우리 사회의 민주주의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본다.9500원.
  • 다국적군 동참 외국군에 테러경고/이라크 ‘지하드 여단’ 성명

    |바그다드 연합|이라크 주둔 미군과 이슬람 시아파와의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시아파로 보이는 한 이라크 저항단체가 미국 주도의 연합군에 동참하는 외국 군대와 이들 국가에 대한 테러를 경고하고 나섰다. ‘이맘 알리 빈 아비 탈레브의 지하드 여단’이라는 이라크 저항단체라고 밝힌 5명의 남성은 기관총과 휴대용로켓발사기(RPG),대전차 로켓으로 보이는 무기 등으로 무장하고 동영상 콤팩트 디스크(CD)에 등장했다. 이들은 두건으로 얼굴을 가린 채 성명을 낭독하는 한 명을 제외하고 꽃으로 장식된 커튼을 배경으로 모두 바닥에 가만히 웅크리고 앉아 있었다. 이들은 성명에서 미국이 선정한 이라크 과도통치위원회 위원 전원과 미군 주도의 점령 당국에 협조하는 이라크인들을 살해하겠다고 위협하고 정치인들과 부족 지도자들을 공격 목표로 거명했다. 이들은 “아랍권 여부에 상관없이 이라크에 파병되는 모든 외국군을 점령군으로 인식,이들과 단호히 싸울 것”이라고 다짐하고 “조만간 이들 국가에 대한 작전을 개시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7세기 이슬람 예언자 무하마드의 사촌이자 가장 추앙받는 이슬람 시아파 성인중 한 명인 알리 빈 아비 탈레브의 이름을 본뜬 이 단체는 시아파 성지인 나자프와 카르발라를 미국에 대한 전장으로 거론했다. 이에 따라 AP 통신이 바그다드 서부 팔루자에서 입수,공개한 CD 속의 이들은 이슬람 시아파 단체로 추정되고 있다.
  • “세상만물 모두가 형제자매” 인디언들의 진리

    시애틀 추장,조셉 추장,앉은 소,구르는 천둥,빨간 윗도리,검은 새,열 마리 곰….자신들의 고유한 삶의 방식을 지키기 위해 끝까지 싸운 인디언 전사들의 이름이다.이들이 남긴 단순하면서도 시적인 연설들은 문명인임을 자부한 당시의 백인들,그리고 몇백년이 지난 오늘 우리들의 위선과 허위를 일깨워주기에 부족함이 없다. ●우리가 어떻게 공기를 사고팔 수 있는가 아메리카 인디언 연설문 중 가장 유명하고 널리 인용되는 것이 시애틀(원래 이름은 시앨트) 추장의 연설이다.“우리가 어떻게 공기를 사고팔 수 있단 말인가.대지의 따뜻함을 어떻게 사고판단 말인가.부드러운 공기와 재잘거리는 시냇물을 우리가 어떻게 소유할 수 있으며,또한 소유하지도 않은 것을 어떻게 사고팔 수 있는가.…우리는 대지의 일부분이며,대지는 우리의 일부분이다.…” 이 연설은 1854년 수콰미시족과 두와미시족 원주민들을 보호구역으로 밀어넣기 위해 백인 관리 아이삭 스티븐스가 시애틀의 퓨젓 사운드에 도착했을 때 행해진 것이다. 시인 류시화(46)씨의 ‘나는 왜 너가 아니고 나인가’(김영사 펴냄)는 인디언 추장들의 연설문 41편과 저자의 해설,인디언 어록,100여점의 사진,인디언 달력과 이름 등을 담은 920쪽의 방대한 책이다.저자가 수백점의 자료를 뒤져가며 15년에 걸쳐 완성한 이 책에는 ‘대지는 곧 어머니’라는 인디언의 믿음체계가 잘 드러나 있다. 시애틀 추장은 백인과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면서 인디언의 땅과 문화를 잃지 않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였다.유럽인들이 옮긴 전염병으로 수많은 원주민들이 목숨을 잃었고,부족의 고유한 문화와 종교는 억압됐으며,땅은 모조리 백인들에게 빼앗겼던 게 당시의 정황.척박한 보호구역에 갇히기 전에 한 그의 연설은 1971년 방송작가 테드 페리가 ‘집’이라는 제목의 환경 다큐멘터리 대본으로 사용하면서 더욱 유명해졌다. ●생명과 조화롭게 사는 법을 안 ‘붉은 사람들' ‘야만인’의 ‘고상한’ 연설을 용납할 수 없었던 백인우월주의자들은 그것을 빌미로 시애틀 추장 연설문의 진실성에 온갖 의문을 던지기 시작했다.시애틀 추장이 실존인물이긴 하지만 연설을 한 적이전혀 없고 연설문 원본도 ‘낭만적인 감상에 젖은 이류시인이 지어낸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그런 식으로 그들은 시애틀 추장을 ‘가공의 인디언 성자’로 몰아세웠다.그러나 류씨는 이 연설문 가운데 진위논란이 되는 부분은 불과 몇 단락에 불과하다면서 “환경 파괴에 대한 시애틀 추장의 예언은 놀랄 만큼 정확하며 세상만물을 형제자매로 보는 시각은 어느 부족을 막론하고 모든 인디언들이 공유했던 사상”이라고 일축한다. 이 책에서 인디언들은 우아하고 열정적인,그러나 결코 장황하거나 화려하지 않은 말로 그들의 진리를 이야기한다.미타쿠예 오야신.‘모든 것이 하나로 연결돼 있다.’ 혹은 ‘모두가 나의 친척이다.’라는 뜻의 다코타족 인디언 인사말이다.이 짧은 구절은 인디언들의 생태적 정신과 소박한 삶의 방식을 선명하게 보여준다.생명 가진 모든 것들과 조화롭게 사는 법을 안 자연의 형제들.이 ‘얼굴 붉은 사람들’은 타고난 자연주의자이자 생태주의자,환경론자였다.그들의 오랜 침묵의 목소리가 이제 다시 살아나,대지를 갈아엎은 문명의 야만을 질타하는 절규로 다가온다.2만 9000원. 김종면기자 jmkim@
  • 이런 책 어때요/피그말리온 효과-기대와 칭찬의 힘-로버트 로젠탈 등 지음

    그리스신화의 피그말리온은 자신이 조각한 여인상인 갈라테아에 반해 아프로디테에게 간청,생명을 불어넣게 한 다음 결혼했다는 키프로스의 왕이자 조각가다.‘피그말리온 효과’는 학교교육이나 생산활동에서 교사나 책임자가 기대하는 대로 학생과 직원들이 능률을 높인다는 것으로,어떻게 행동하리라는 주위의 예언이 행위자에게 영향을 줘 결국 그렇게 행동하도록 만든다는 ‘자기충족 예언’이론으로도 설명할 수 있다.이 책은 학생에 대한 교사의 기대나 칭찬이 학생의 행동과 지적 발달에 얼마나 크나큰 영향을 끼치는가를 밝힌 교육학의 고전이다.2만 5000원.
  • 화성으로의 초대 지구촌 축제의 밤

    화성이 6만년만에 지구에 가장 가까이 다가온 27일 밤 지구촌은 축제 분위기였다.수많은 사람들은 새벽녘 집 밖이나 관측소에서 밤하늘을 살피느라 잠을 설쳤다.이날 화성은 지구와 가장 가까운 5576만㎞까지 접근했다. 각국의 망원경,관광 업계가 ‘반짝 특수’를 누렸으며 점성가들도 덩달아 바쁜 하루를 보냈다. 오스트리아에선 망원경 판매가 20% 늘어났다.우리나라를 비롯한 아시아·태평양 일부 지역에선 흐린 날씨 탓에 화성을 볼 수 없었다. 지구촌의 천문 관측소와 높은 산봉우리마다 쌍안경과 망원경을 통해 화성을 관측하는 사람들로 넘쳐났다.화성이 뿜어내는 옅은 오렌지빛에 한껏 취했다.교황 휴가지인 이탈리아 카스텔 간돌포의 관측소에서는 사제들도 화성 관측 열풍에 동참했다. 미국의 대다수 관측소들은 ‘화성 마니아 파티’를 열었고,해외 관광객들은 라스베이거스와 그랜드캐니언,애리조나주 플래그스태프의 로웰 관측소 등을 도는 ‘화성 관광’을 즐겼다. 천문학 단체인 행성협회는 이날을 ‘화성의 날’로 선포하고 국제적인 화성 관찰 행사를 펼쳤다. 작은 소동도 있었다.독일에선 낯선 화성의 모습에 미확인비행물체(UFO)를 목격했다는 신고가 줄을 이었다.스페인 리스본에 있는 관측소에는 화성과 지구의 충돌을 걱정하는 전화가 이어졌다. 화성(Mars)은 로마신화에서 ‘전쟁의 신’을 의미한다.때문에 일부 점성가들은 앞으로 지구에 전쟁,테러,자연재해를 일으킬 것이란 불길한 예언들을 내놨다. 박상숙기자 alex@
  • [녹색공간] 카산드라,그 외침의 뜻

    지식의 사람은 권력자의 심복이었다.왕의 시중을 들면서 녹을 챙겼던 자다.그리하여 오늘도 지식인은 권력의 주변을 맴돌며 산다. 사회가 분화하고 지식이 전문화하면서 권력도 더욱 전문화된 지식을 필요로 한다.이 상황에서 지식의 값은 증식한다.지식 세력이 오름세를 보이게 된 까닭이다.지식이 지식 자본이 되고 지식 소유자가 지식 자본가가 된 것이다.이들은 언제이고 지식을 미끼삼아 권력에 줄을 댄다. 이들은 체제 지향적이다.반체제 지식인도 근본에서는 다르지 않다.가까이 체제의 중심부로 진입하게 되리라 믿으며 그 일을 위해 일하는 체제의 사람이다.이러한 점에서 모두가 체제를 일구어 그 안에서 이익을 챙기고자 하는 기회주의자다.지배 세력이건 대항 세력이건,오늘의 권세이건 내일의 권세이건 상관이 없다.어떤 권력에든 지식은 유착한다.권력을 보위하며 권력의 자리에 오른다.체제의 수호자이자 옹호자로 득세한다. 지식의 사람은 파국을 모른다.파국은 그들의 인식 지형에 떠오르지 않는다.정권의 교체,기껏 체제의 개혁에 익숙해져 있을따름이다.체제의 수리와 수선에 필요한 넉넉한 전문 지식이 있다며 거드름 피우며 뽐낸다.체제의 파국을 아는 사람이 있다.카산드라다. 카산드라는 희랍 신화에 나오는 여신이다.그는 미처 앞을 내다보지 못하는 뭇 사람들에게 다가오는 파국 상태를 알려주었다.사람들이 비웃고 무시한다 하더라도 타고 난 ‘경고와 예언의 능력’을 주저 없이 펼쳐내었다.위험과 파멸의 불길한 사태가 밀어닥친다고 알려주는 일이 그의 사명이었다. 파국을 앞질러 일러주는 카산드라의 역할,오늘날 이 일은 ‘지성의 사람’에게 맡겨져 있다.지성의 사람은 체제의 중심부를 향하여 기교 부리며 알랑거리지 않는다.지배 세력과 한통속이 되어 마치 아무 일도 없다는 듯이 체제 변호에 푹 빠져 있는 지식의 사람을 경멸한다.지성의 사람은 다가올 무서운 파국 사태를 경고하는 일을 꿋꿋하게 수행한다.이것이 오늘의 카산드라로 사는 지성인의 역할이다. 지성의 사람은 전문 기술 지식을 휘두르며 으스대지 않는다.거대한 기업체와 막강한 정부의 힘을 빌려 축적해 놓은 전문 지식정보도 없고 거기에 익숙하지도 않다.도리어 그 지식의 테두리 너머 상상의 대안을 꿈꾸며 살고 새로운 삶의 세계를 그리며 산다. 지성의 사람이 생명과 평화를 주장하며 ‘이라크 전쟁’을 반대하면 펜타곤의 전문 지식 세력은 전략과 전술의 전문 지식으로 응수한다.반전 지성 세력을 돌출 인물이자 무책임한 선동가 집단으로 몰아세운다.지성의 사람이 자연 생태계를 지키자며 간척 사업과 건설 계획을 반대하고 나오면 개발부서와 엉겨붙어 사는 지식 세력은 두꺼운 보고서를 내흔들며 불가피한 선택이자 최선의 방안이라고 내뱉는다.그러고는 대안 없이 반대만을 일삼는 고집불통의 한심한 집단이라며 이들을 몰아붙인다. 그럼에도 지성의 사람은 침묵하지 않는다.평화를 외치며 끊임없이 군사주의 체제를 교란시키고,녹색 세상을 새기며 생태계 파괴 행위가 낳을 비참한 파국 상태를 소리쳐 알린다.끝내 지식의 우리 안에 갇혀 있기를 거부하고 상상과 비전의 사람으로 살고자 한다. 카산드라로 부름 받은 사람은 별스러운 사람이다.파국을 외치며 살아야 할운명을 타고났기 때문이다.그만큼 거북살스러운 사회 세력이기도 하다. 박 영 신 연세대사회학과 명예교수 녹색연합 상임대표
  • 지구촌‘제2의 9·11’긴장/미, 사우디여행 경계령 후세인 성전 촉구 서한

    9·11테러 2주년을 한달여 앞두고 세계 곳곳에서 테러위협이 증폭되고 있다.지난 10일 미국 수사기관에 의해 테러용 대공 미사일 판매상이 체포된데 이어 13일 대미 성전을 촉구하는 사담 후세인 이라크 전 대통령의 친필 서한이 공개됨에 따라 긴장감을 더하고 있다.이에 따라 미국 등 서방국가들은 추가 테러 가능성을 경고하고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 ●BA,사우디행 운항 중단 미 국무부는 13일(현지시간) 민간 항공기에 대한 테러 위험을 경고하며 미국민들에게 사우디아라비아 여행 경계령을 내렸다.국무부는 이날 여행자제 권고문을 발표하고 “사우디아라비아 내 서방시설물과 미국인을 타깃으로 하는 테러 위협 징후들이 있다.”면서 사우디 여행은 가급적 연기할 것을 권고했다. 유럽 최대 항공사인 영국 브리티시 에어(BA)는 사우디 당국과 미 정보기관으로부터 리야드 공항과 민간 항공기가 테러 목표가 될 수 있다는 경고를 받은 뒤 13일자로 주 4회 운항되던 사우디행 취항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영국 교통부도 사우디에서 영국 항공업체와 시설물에심각한 테러위협이 있다는 신빙성 있는 첩보에 따라 이같은 조치를 내렸다고 말했다. ●印尼도 추가테러 위협 지난 주 자카르타 시내 중심부에서 차량폭탄테러가 발생했던 인도네시아에서도 추가 테러 위험이 감지되고 있다.다이 바크티아르 인도네시아 경찰청장은 13일 “자카르타에 거주하고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추가 테러공격 위험을 경고한다.”고 밝혔다.자카르타 주재 미 대사관도 테러조직이 공격목표를 쇼핑센터,호텔 등의 민간시설로 돌리고 있다면서 보안확충의 필요성을 지적했다. 호주 외무부는 이날 인도네시아에 대한 여행 삼가 경고령을 내렸다.외무부는 경고문에서 “국제 호텔,쇼핑센터,서방 사업체 등 연성 목표물들에 대한 테러공격이 계획되고 있다는 정보가 계속 들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앞서 10일에는 콴타스 항공이 테러리스트의 잠재적인 공격 목표라고 경고했다. ●미국내 테러 불안감 급증 카타르 위성방송인 알 자지라 방송이 13일 공개한 후세인의 친필 서한에서 후세인은 이라크 시아파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알리 시스타니에게 예언자 모하메드의 후손이라면서 경의를 표하고 시아파에게 미국과 영국군을 상대로 한 지하드(성전)를 촉구,미국인들의 불안감이 급증하고 있다. 테러용 대공 미사일을 미국에 반입한 무기상 일당이 적발되자 미국민들은 테러조직이 불법무기를 손쉽게 구할 수 있다는 사실에 불안감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이 무기상은 함정수사를 위해 테러리스트를 가장한 미국 수사요원이 “9·11 2주년을 맞아 미국 항공기를 격추하기 위해서”라고 용도를 밝혔는데도 대공미사일을 구해준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있다. 강혜승기자 1fineday@
  • 무라카미 하루키 장편소설 해변의 카프카 / 내면적 자아의 미스터리 추적

    ‘상실의 시대’로 우뚝 솟아 세계적 작가로 입지를 굳힌 무라카미 하루키가 신작 장편 ‘해변의 카프카’(문학사상사)로 한국 독자를 찾아왔다. ‘태엽 감는 새’ 이후 7년 만에 내놓은 이 소설은 지난해 일본에서 출판돼 100만부가 팔리며 그의 인기를 다시 입증했다.“도스토예프스키의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을 염두에 두고 집필했다.”고 의욕을 밝힌 것도 두고두고 화제가 되고있다. 소설은 15세 소년 나(다무라 카프카)와 지능 장애인이지만 고양이와 대화가 가능한 특이한 능력의 노인 나카타를 중심으로 펼쳐진다.작가는 두 사람의 과거와 현재의 사연을 촘촘하게 겯는다.그 과정에 다무라를 도와주는 오시마,다무라가 사랑하는 사에키 등의 인물이 등장한다. 하루키는 이 등장인물들을 그리스 신화와 일본 고전 등의 얼개에 실어 현실인 듯 비현실인 듯 이야기를 이어간다.특유의 빠른 진행과 감각적 문체에 미스터리와 스릴러,팬터지 등의 내용을 적절하게 버무리면서 읽는 이의 눈길을 빨아들인다. 소설의 색깔은 두 가지다.다무라를 따라가면 오이디푸스 신화를 연상케 하는 성장소설로,나카타를 좇아가면 폭력에 대한 경고로 읽을 수 있다.당연히 두 사람이 떠도는 이유가 중요하다.다무라는 “너는 언젠가 그 손으로 아버지를 죽이고,언젠가 어머니와 관계를 맺게 될 것이다.”(389쪽)라는 아버지의 저주에 가까운 예언과 싸우고자 집을 나왔다.하지만 비록 초현실적으로 다루었지만 아버지는 살해되고 그 피는 다무라의 옷에 묻음으로써 오이디푸스 콤플렉스의 테두리에서 벗어나지 못함을 시사한다. 또 어머니 같은 사에키의 과거 모습을 한 여자와 사랑에 빠져 나머지 반의 ‘불길한 예언’도 실현된다. 나에키 노인의 삶은 폭력에 대한 비판을 은연중 보여준다.그의 기억을 잃게 하고 지적 능력을 멈추게 한 어릴적 사고가 폭력에 의한 것을 암시하거나,고양이를 잔혹하게 살해하는 조각가 조니 워커(다무라의 아버지)의 부탁대로 조니 워커를 살인하는 장면 등은 폭력이 몸에 스며든 인간의 비극과 그에 대한 저항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해변의 카프카’는 이렇듯 다양한 문제 의식을 품고 있다.하루키는 자기 작품이 어느 한 방향으로 읽히지 않도록 하려는 듯이 다양한 장치를 숨겨놓았다. 주인공 다무라의 나이가 15세인 것은 소년과 어른의 경계를 나타낸다.‘해변’이 육지와 바다의 접점이고 ‘카프카’의 일본음이 ‘가(可)후카(不可)’로서 두 가지 뜻을 담고 있음도 의미심장하다.뿐만 아니라 작품내용도 꿈과 현실을 넘나들면서 생사,선악,어른과 아이,남자와 여자,의식과 무의식 등의 경계를 다루고 있다. 문학평론가 권택영 경희대교수는 “삶의 이해할 수 없는 신비함을 존중하고 타인을 아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를 보여주는 작품”이라고 평가한다. 소설가 장석주는 “내면적 자아의 미스터리를 추적한 작품”이라고 말한다. 이종수기자 vielee@
  • 21세기 한국을 읽는다/문학지성들의 진단과 예언

    대한매일은 창간 99주년을 맞아 다양한 시리즈로 독자 여러분을 찾아갑니다.먼저 ‘21세기 한국을 읽는다’라는 제목으로 문학 지성인들과의 릴레이 인터뷰를 마련합니다.‘혼돈과 격변의 시대,한반도와 한국인은 어디에 와 있으며 미래는 어떤 그림을 그려나갈까.’라는 담론을 놓고,시대정신을 온몸으로 호흡하며 살아가는 그들에게서 해답을 구합니다.문학평론가인 방민호(38·국문과)국민대교수가 주 1회 생생한 목소리를 전해 줄 것입니다.지면에 등장할 문학 지성인들의 면면과 대화의 주제(가제)는 다음과 같습니다. ●최인훈> 냉전 해체 후 세계사의 전개와 한반도 ●김윤식 한국문학 100년과 한국문학의 향방 ●현기영 남북한에서의 민주주의와 통일의 현단계 ●조동일 한국의 학문,학문의 탈(脫)식민화를 위하여 ●이청준 문학의 본원적인 기능을 회복하자 ●김지하 새로운 시대,새로운 세대,새로운 시 ●이어령 세계사의 새로운 조류와 한국 지성인의 활로 ●김우창 격변기 지성의 의미와 기능 ●신경림 새로운 국가독점과 민중의 새로운 발견 ●박경리물질문명 시대,생명의 가치 회복 대한매일은 중국 대륙에 휘몰아치는 거대한 변화의 바람을 다루는 기획 ‘中國 서부 대개발 현장을 가다’시리즈와,‘수평사회를 만들자’캠페인의 제3부인 ‘경찰과 시민’시리즈도 시작합니다.
  • “역사 되돌릴 수 있다면 대통령 암살 막았을것”사다트 암살사주범 옥중인터뷰

    |카이로 연합|1981년 안와르 사다트 전 이집트 대통령을 암살한 이슬람 급진 운동단체 자마아 이슬라미아(이슬람 그룹) 지도자 카람 조흐디의 옥중 참회 인터뷰가 공개돼 관심을 끌고있다. 사다트 암살 주모죄로 25년형을 선고받고 아직 복역중인 조흐디는 아랍어 일간지 아샤르크 알 아우사트와 가진 회견에서 사다트 대통령의 죽음에 ‘깊은 슬픔’을 느낀다며 사다트는 ‘순교자’라고 말했다. 그는 “사다트는 내란 과정에서 순교했다.”면서 이집트 역사를 되돌릴 수 있다면 자신은 사다트 대통령 암살을 허용하지 않았을 것이며 오히려 이를 막으려 했을 것이라고 털어놨다. 조흐디는 또 1990년대 절정에 달했던 이슬람 단체원들과 경찰간 충돌에서 희생된 모든 이들이 순교자라고 치켜세웠다. 그는 또 자신이 이끄는 자마아 이슬라미아는 군·경과 공무원 조직들을 더이상 타도해야 할 반항단체로 간주하지 않으며 코란과 예언자 무함마드(마호메트)의 관행(순나)만이 신성한 가르침이라고 말했다. 그는 따라서 코란과 순나를 제외한 모든 것이 논의 대상이돼야 하며 기존의 모든 파트와(이슬람법 해석)는 재검토,수정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자마아 이슬라미아가 1997년 폭력 중지를 일방적으로 선언한 것은 정부의 반응에 상관없이 아직까지도 이 단체의 지적 토대가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사다트 대통령은 1981년 10월6일 카이로에서 군사 퍼레이드를 참관하던 중 자마아 이슬라미아 단원 칼리드 알 이슬람불리가 쏜 총에 숨졌다.
  • [길섶에서] 새 식구

    ‘새 식구’는 언제나 신선하다.새롭기 때문에 희망을 상징한다.어느 집이나 때가 되면 새 식구를 맞이하게 된다.자식을 시집·장가 들이면 며느리나 사위가 새 식구가 된다.갓 태어난 생명도 새 식구일 테고,신입사원과 신병도 그럴 것이다.자리를 옮겨 일을 새로 하는 사람도 분명 같은 처지다. 새 식구에 거는 기대는 ‘옛 식구’와 달라 각별하다.기대치는 옛 식구들이 변화를 바라는 크기에 따라 달라진다.변화를 원치 않는 곳에서는 분위기를 훼손치 말아 줄 것을 바라며,그렇지 않은 곳에서는 분위기 혁파를 염원한다.기대치의 강도가 극과 극으로 치달을 수 있다는 얘기다. 새 식구는 정확한 판단의 눈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선입견이 그 눈을 흐리게 할 수 있다.선입견은 으레 지레짐작을 낳게 한다.‘예언자’로 유명한 레바논의 작가 겸 구도자인 칼릴 지브란은 “우리가 저지르는 가장 나쁜 잘못은 남의 잘못에 대해 선입견을 갖는 것”이라고 외쳤던가. 새 식구가 선입견을 갖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문제는 이를 ‘얼마나 빨리 떨쳐버리는가.’하는것이다. 이건영 논설위원
  • [열린세상] 자본주의 천민화와 통일문제

    경제 발전으로 국민들에게 물질적인 풍요와 신체적인 만족감을 높여주는 것으로는 자본주의적 시장 경제론이 적어도 인류가 지금까지 이루어 낸 결과로는 최상의 제도임에 틀림없다.마르크스는 이미 1900년대 꿈같은 이상 사회는 반드시 이루어진다고 예언했다.자본주의 사회는 발전되면 될수록 자체의 내부 모순이 증폭되면서 자연히 붕괴되고,세계사는 새로운 사회주의 사회 제도가 도래되면서 노동자 중심의 무계급,무착취의 평등 사회가 된다고 했다.심지어 다음 단계인 공산사회로 진입하면 노동이 놀이로 변하면서 ‘아침에는 낚시하고 낮에는 목장에서 일하다가 밤에는 난로 가에서 정치 담론을 하는…’ 사회가 된다고 말했다. 그런데 이러한 변증법적 유물사관의 예언적 이상 국가는 마르크스 사후 117년 만에 사회주의 종주국 소련이 붕괴하면서 하나의 시행착오로 평가되었음을 우리는 잘 알게 되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과연 자본주의적 가치 체계가 인간들의 삶과 질을 완수하면서 마르크스가 그렇게도 분노하고 비판하던 부정적 측면을 오늘날극복하고 있는가에 대한 대답은 그렇지 않다는 데 자본주의 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가 있다.그것 중의 하나가 바로 인간성의 상실인 것이다. 다시 말해 자본주의의 생리는 ‘장사만 된다면 지옥에라도 찾아간다.’는 말처럼 인간 자존심의 최후의 보루라고도 볼 수 있는 성(性)마저도 상품화하는가 하면,레닌의 말처럼 자본가의 노동자에 대한 노동력의 착취는 이제 인간에 의한 자연 착취에까지 이르고 있다는 점이다. 인간의 성은 자아 정체성의 기본인 것이다.이러한 성 질서나 도덕적 타락은 곧 개인으로서는 자존심의 포기로 스스로 하나의 인격체를 사물화로 전락시킬 뿐만 아니라 사회와 국가의 존엄성과 쇠퇴 그리고 멸망을 야기시키고 만다는 것은 역사가 말해주고 있다. 우리는 흔히 성경의 ‘소돔과 고모라성’을 예로 들기도 한다.이와 같은 관점에서 자본주의 사회의 발전 역사에서는 반드시 성적 타락의 단계를 거치게 됨을 예외없이 보게된다.인간은 본능적으로 배가 부르면 다음으로 쉽게 추구하는 것이 불건전한 성적 욕구로 향하게 마련이다.미국이 그랬고 일본도 그랬으며 이번엔 우리가 그렇다.건전한 윤리관을 가진 개인이나 고급 문화의 사회에 성문화가 침투하게 된다.이것이 곧 성의 상품화이며 저급 문화의 출발인 것이다. 앞으로 남북 통일을 앞두고 지금 남한 사회의 물질적 풍요만으로는 북한을 반드시 패배시키고 우위의 위치에서 그들을 포용할 수는 없는 것이다.우리 사회가 건전한 성질서와 북한보다 수준 높은 정신 문화를 갖췄을 때만이 북한을 우리들이 압도하고 성공적인 통일의 명분과 실리를 갖추게 된다는 사실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어쩌면 ‘배부른 돼지보다 배고픈 소크라테스가 낫다.’는 명언처럼 남한의 배부른 물질 문명보다 북한의 배고픈 정신 문명이 더 강한 힘과 지구력을 나타낼 수 있음을 명심하고 지금부터라도 통일의 기본은 육체 건강보다 정신 건강임을 깨달아야 할 것이다.따라서 정부는 올바른 인생관과 수준높은 고급 문화의 창출과 보급에 힘 쓰는 것이야말로 성공적인 남북 통일의 힘을 키우는 것임을 알아야 한다. 물론 일부의 사례이긴 하나 19살의 소녀가 동거하는 남자 친구와 결혼비 마련을 위해 매춘 행위를 하는 현실,어느 회사원이 노래방에 가서 주인더러 같이 놀 여자를 요구하자 자기 부인이 왔더라는 거짓말 같은 이야기의 사회에서 우리들은 무엇으로 북한 주민들에게 떳떳하게 내세울 수 있겠는가.사실 이러한 것보다 더 무서운 일은 최근 인터넷을 통한 음란물이 무차별적으로 각 가정과 어린이 세계에까지 침투되면서 심지어 초등 학생의 성 매춘 현상으로 나타나는 것이 우리들의 현주소이다.각 가정과 학교 교육에서는 자녀들의 건전한 인격 교육에 눈을 돌릴 때이다. 김 동 규 고려대 교수 북한학
  • “공초 자유정신 내 문학과 상통”/ 대한매일 제정 제11회 공초문학상 수상 김지하 시인

    공초문학상 수상작 ‘절,그 언저리’가 표제시로 수록된 수묵시화집은 시인으로 되돌아온 김지하(62)의 화룡점정(畵龍點睛)의 작품이다. 지난해 시인이 사상의 숲에 젖어있다가 8년 만에 시집 ‘화개’를 들고 나오자 문단은 대산·만해문학상 등으로 반겼다.홀로 복잡한 사유의 강을 훌쩍 건너가 ‘시인’으로 돌아오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세인의 우려를 말끔히 가시게 했다.‘공초 문학상’에는 그에게 시인으로서 세상을 위해 더 노래해 달라는 당부의 뜻이 담겼다. “공초 선생은 세속에 얽매이지 않고 훨훨 날아다니며 정신의 자유를 추구한 비범한 분이었습니다.그의 시는 허무에서 역설적인 힘을 발견하려는 의지를 노래한 것이어서 제 생각이랑 맥이 통하는 면이 있습니다.”김 시인은 고교시절 고궁에서 열렸던 어느 백일장에 참가했다가 심사위원으로 참석하신 빡빡머리의 공초 선생을 본 기억담을 전해주며 “평생 자기를 바치듯 살다 간 공초의 삶은 제가 최근 소망하는 ‘모시는 태도’에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그런 분의 시정신을 기리는 상을 받게 됐으니 고맙고 좀더 ‘모심’의 마음으로 시를 쓰라는 격려의 뜻으로 알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수묵시화집 ‘절,그 언저리’는 2001년부터 2년동안 절을 순례하면서 쓴 34편의 시에 수묵화를 덧붙인 것.개인적으로도 사상의 무게에 눌렸던 그에게 다시 ‘시의 소리’를 냈다는 확신을 준 작품집이다. “‘중심의 괴로움’이후 8년 동안 시를 못 쓰다 지난해 ‘화개’로 입을 열었지요.사실은 그동안 시를 안 쓴 게 아니라 매일 썼습니다.그런데 매일 2∼3줄만 쓰면 여백이 허옇게 텅 비었습니다.그렇게 빛만 남아서는 시가 안 됩니다.어두움도 있어야 합니다.그래서 절을 다니며 순간순간의 느낌을 휙휙 갈긴 것이 이번에 낸 ‘절,그 언저리’입니다.마음에 차지 않는 작품도 있지만 ‘삶의 소리’가 돌아와 개인적으로 무척 기쁜 시집입니다.” 수식어를 붙이는 게 번잡할 정도로 김지하 시인은 늘 세상의 중심에 있었다.70년 ‘사상계’에 시 ‘오적’을 발표하여 반독재 투쟁의 선봉이 된 뒤 민청학련을 배후조종한 혐의로 사형을 언도받았다.유신시대를 “죽음”이라 노래하고(시 ‘1974년 1월’),“타는 목마름으로/민주주의여 만세”를 외치면서(‘타는 목마름으로’) 70년대와 80년대를 투쟁과 감옥생활로 보냈다.세계 각국 지성인들의 구명운동으로 출옥한 뒤에는 사상가로서 개벽·동학·율려·생명운동 등을 천착하고 유불선의 통합을 모색하는 시기를 거쳐,민족주의와 세계 보편적 사상의 통합에 깊은 관심을 나타냈다.그의 일거수일투족은 박수를 받건,손가락질을 받건,늘 ‘중심’에 있었다. 늘 앞서간 길이어서 평탄하지 않았다.남보다 세상을 먼저 보고 맞이하려 했기에 혹독한 시련을 겪어야 했다.그 모습은 길고 긴 겨울을 참은 뒤 막바지 추위가 절정에 이르는 2월에 첫 꽃을 피우며 봄을 알리는 ‘꽃의 예언자’ 매화를 닮았다.정서적으로 친화력을 느껴서인지는 몰라도 그는 최근 매화를 배우는 데 푹 빠져있다.(인터뷰를 한 18일 아침에도 매화 그림이 잘 되지 않아 기분이 좋지 않다고 말했다.) 수상작 ‘절,그 언저리’에는 시인의 사상 탐험이 고스란히 들어있다.“절,/그 언저리 무언가/내 삶이/있다”고 운을 뗀 시인은 자신의 삶을 “쓸쓸한 익살/달마 안에”(불교)서 찾거나,“외로운 예언을 하는 한매(寒梅)”나 “서너 촉 풍란(風蘭)”(유교)에서 그리기도 한다.이윽고 시인은 “세 거룩한 빛과 일곱별”과 “살풋 숨어있는 풍류”(선도)를 발견한다.그러나 그의 자화상은 ‘절 언저리’에 있다.창대한 숲을 떠올리는 사유의 체계를 산책했지만 늘 그의 마음은 세상을 걱정하고 있기에 절 속으로 들어가지는 못했는지 모른다. “절에 가면 내가 숨쉬고 살 곳이 있습니다.그곳엔 불교(대웅전)라는 세계적 종교가 가진 보편성과 환인신화(환웅전·칠성각)라는 민족적 요소가 습합되어 있습니다.이 기가 막힌 결합에서 ‘뭔가’가 나오지요.” 그는 기독교·유교·주역의 숲을 보여준 뒤 들뢰즈와 가타리 등 현대 철학자의 이론으로 돌아오는 등 동서고금의 사상을 비교 분석하면서 불교와 선도의 통합에 대해 역설했다. 한치 앞도 보이지 않는 빽빽한 숲을 연상케 하는 복잡한 사유체계를 듣다가,동서고금의 철학 미학 종교 문학을 아우르려는 그 창대한 숲을 가로지르는 공통의 정신은 무엇이냐고 물었다. “한마디로 ‘모심’(侍)이라고 할 수 있어요.사람과 사람,사람과 뭇 생명,사람과 자기 안에 있는 신령한 마음,심지어 컴퓨터 같은 기계와 인간의 관계도 모시는 태도가 있어야 합니다.한때 합리적 사유 이른바 운동권의 논리를 중요시한 적이 있는데 이는 세상에 좋은 영향만이 아니라 나쁜 흔적도 남겼지요.윤리적 태도의 모자람이나 폭력성 같은 것인데 그동안 싸우느라 잊었던 내면적인 평화,모심을 회복해야 합니다.” ‘모심’의 사상을 강조하면서 마지막 꿈도 그것을 주제로 한 시적인 산문 ‘모심’(그가 미리 정해놓은 제목)을 내는 것이라고 전했다.“얌전하고 알기 쉬운 글로만 채운 뒤 마지막 가는 길에 세상에 드리고 싶다.”며 “그 뒤 시골로 훌훌 내려가겠다”고 말했다.누가 뭐래도 문사철에 능한 전통적 의미의 ‘시인’일 수밖에 없는 그는 세상에 대해 갈수록 자신을 낮추고 있다.‘절,그 언저리’에서. 이종수 기자 vielee@ ■심사평 ‘황톳길’(1969)로 등단한 이후 김지하의 시력(詩歷) 34년은그 어느 영혼의 항구에도 정박하지 않고 사상사의 나침반에 시혼을 내맡긴 채 표류하는 미학적 항해사였다. 출항 때의 저 뜨거운 열정과 불굴의 투지로 다져진 저항시들이 받았던 지지와 갈채와 성원은 세계문학사상 희귀한 혁명시의 성공사례였다.그는 언어의 마술사로 군부독재에 단독자로 맞서,민주주의를 타는 목마름으로 견인해냈다.유신통치가 끝나는 지점에서 김지하 시인은 ‘저항시인’에서 ‘사상시인’으로의 변신을 시도했으며,이후 오늘까지도 그의 지적 편력의 허기증은 지속되고 있다.그는 변혁의 사상사적 원동력을 토착적인 민중신앙에서 탐구하면서 밥,생명사상,율려(律呂)사상 등등을 창출,전개해 왔다.그는 저항시를 뒤로 자리바꿈시키고도 끊임없이 변혁(개벽)에의 이상을 포기하지 않고 세계사와 민족사를 응시하면서 간헐적인 발언으로 사회적인 관심을 유도해 냈다.그의 행동과 작품은 당대의 민중이 원하든 않든 상관없이 어떤 식으로든 파장을 일으키게 되어있다.설사 반역사적인 발언일지라도 그에 대한 비판 여론이 야기되어 역사적인 진보에 도움을 주는 역기능까지 가진 이 미묘한 시인의 역할은 다른 누구로도 대신할 수 없는 바로 김지하 시인의 몫이다. ‘절,그 언저리’는 시인 자신의 표현에 따르면 “슬픔의 정치학”인 ‘화개’에 이은 “새로운 문화정치학의 가능성을 찾을 수도 있을 것”인 방향전환의 시도이다.절에 가서도 절의 모습을 못 찾는 이 시인의 처절한 궁극적인 시대정신의 갈구 자세가 바로 이 시집을 이루고 있다.어쩌면 김지하의 긴 항해 앞에 곧 새 미학적 항구가 보일 듯한 예감이 든다.아마 그것은 지극히 현실적이고 평범한 ‘시경(詩經)’의 세계로의 귀환일지 모른다. ●심사위원 임헌영(문학평론가) ‘절,그 언저리’ 절, 그 언저리 무언가 내 삶이 있다 쓸쓸한 익살 달마(達摩) 안에 한매(寒梅)의 외로운 예언 앞에 바람의 항구 서너 촉 풍란(風蘭) 곁에도 있다 맨끝엔 반드시 세 거룩한 빛과 일곱별 풍류가 살풋 숨어 있다 깊숙이 빛 우러러 절하며. ■김지하(본명 金英一)연보 ▲41년 전남 목포 출생 ▲59년 서울대 미학과 입학 ▲63년 필명 지하(芝河)로 시 ‘저녁이야기’ 발표 ▲64년 대일굴욕외교 반대투쟁으로 4개월간 투옥 ▲69년 ‘시인’지에 ‘황톳길’‘녹두꽃’등으로 등단 ▲70년 ‘사상계’에 담시 ‘오적’ 발표,첫 시집 ‘황토’ 간행 ▲73년 소설가 박경리의 외동딸 김영주와 결혼 ▲74년 ‘민청학련사건’ 배후조종 혐의로 사형선고 받은 뒤 무기징역으로 감형 ▲75년 3월 출옥 한달뒤 재구속,옥중에서 ‘로터스 특별상’수상 ▲80년 12월 석방 ▲시선집 ‘타는 목마름으로’(82년),이야기모음집 ‘밥’(84년),‘남녘땅 뱃노래’(85년),시집 ‘애린’(86년),‘검은 산 하얀 방’(86년),‘화개’(2002년) ‘김지하전집’(2002년)‘김지하의 화두’(2002년) 수묵시화집 ‘절,그 언저리’(2003년) 등 출간
  • 美 “알카에다 이란 은신”

    미국 정부에 중동 테러 비상이 걸렸다.이라크 전 이후 사우디 아라비아와 레바논 등 친미적 중동 국가로 ‘테러기지’가 옮겨갈 조짐이기 때문이다. 최근 34명의 목숨을 앗아간 사우디 수도 리야드 연쇄 폭탄 테러 이후 레바논에서도 미국 대사관을 상대로 한 테러기도가 적발됐다.레바논 군 당국은 15일 자국내 미 대사관을 공격하고 각료 납치를 기도한 테러 용의자 9명을 체포했다고 발표했다. ●번지는 테러,불끄는 미국 미 국무부는 14일 사우디 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에서 연쇄 차량폭탄 테러가 발생한 데 이어 제다에서도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테러공격이 예상된다는 첩보가 입수됐다고 발표했다. 사우디 리야드에서는 최근 연쇄 공격에 이어 추가 테러가 예상되자 미국인과 유럽인들이 서둘러 귀국하는 바람에 일부 항공기가 초만원을 이루고 있다고 여행사 관계자들이 전했다. 스콧 매클레런 백악관 대변인은 15일 이와 관련,“사우디가 미국의 대테러 전쟁에 지금까지 잘 협력해왔으나 지금보다 더 힘을 써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이는 로버트 조던사우디 주재 미국대사가 지난달 말 테러범들의 공격계획이 막바지 단계에 이르렀다는 정보에 따라 대책 마련을 사우디 당국에 요청했지만 아무런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밝힌 데 이어 나왔다. 이런 가운데 리야드 폭탄 테러를 수사할 미 연방수사국(FBI) 요원들과 영국 경찰팀이 이날 리야드에 도착했다.사우디 주재 미국 대사관측은 “FBI가 사우디 당국과 공조하에 테러 수사를 진행할 예정이며 수사 기한은 정해져 있지 않다.”고 말했다. ●테러의 뿌리와 장단기 대책 미 정부가 이처럼 바짝 긴장하고 있는 것은 최근 일련의 사건들이 우연이 아니라고 보기 때문이다.미국측은 특히 9·11테러 이후 이라크전을 계기로 숨죽이고 있던 알 카에다 등 중동테러조직이 적극적 보복에 나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CNN방송은 15일 이와 관련,한 사우디 재야지도자의 말을 인용해 이번 리야드 자살테러가 오사마 빈 라덴의 지시를 받은 것이라고 추정했다.사이드 알 파기는 “이번 리야드 테러는 사우디 내에서의 알 카에다의 작전 개시의 분명한 신호탄”이라고 후속 테러가 일어날 것으로 ‘예언’했다. 미국 등 서방 정보기관들은 알 카에다는 9·11 이후 조직 소탕,추적 작전으로 전세계적 네트워크는 상당히 와해됐다고 본다.그러나 파이낸셜타임스는 지휘부가 붕괴되면서 알 카에다는 지역내 이슬람단체 혹은 이슬람 게릴라 등과 연계,지역화되면서 오히려 테러 가능성은 더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은 16일 9·11테러 이후 지금까지 잡히지 않고 있는 알 카에다 지도자들은 이란이나 그 인근의 특정정부의 손이 닿지 않는 지역에 은신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럼즈펠드 장관은 이날 국방부 기자회견에서 이번 테러의 주체로 보이는 알 카에다 지도자들을 왜 찾지 못하는가라는 질문에 “우리는 알 카에다 지도자들이 이란이나 이란정부의 통치권이 미치지 않는 인근지역에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이란측에 화살을 돌렸다. 구본영기자 kby7@
  • 스크린 명대사

    #“선택은 힘있는 자가 힘없는 자에게 심어준 환상이야.”-‘매트릭스2’에서.인간의 행동이 선택의 문제라고 말하는 모피어스에게 매트릭스의 정보브로커가. #“힘을 가진 자는 뭘 원할까? 더 큰 힘!”-‘매트릭스2’에서.예언자 오라클이 네오에게,매트릭스가 마지막 인간도시를 습격할 거라고 예언하며. #“세상 모든 언어 중에 프랑스어가 욕하기 제일 좋아.실크로 밑을 닦는 느낌이랄까.”-‘매트릭스2’에서.매트릭스의 정보브로커가 네오에게 프랑스산 와인을 권하며. #“남자란 선사시대의 야생동물같다.마치 자신이 정글의 왕인 것처럼 뻐기고 다닌다.그런데 그게 섹시해 보인다.”-‘베터 댄 섹스’에서.조시가 벗은 몸을 자랑하자 이를 지켜보는 신의 독백.
  • 청남대·대청호 나들이

    ‘대통령 별장에나 한번 가볼까.’ 최근 일반인들에게 개방된 청남대와 인근 대청호에 관광객들이 몰리고 있다. 충북 청원군과 대전시에 걸쳐 있는 대청호는 맑은 금강 줄기와 호안의 섬들이 어우러져 한려수도를 연상시킬 정도로 경관이 뛰어나다.그러나 그동안 보안구역인 청남대로 인해 일반인들은 상당 부분 접근이 어려웠는데,이제야 수려한 대청호를 제대로 만나볼 수 있게 됐다. ●셔틀버스로만 이용… 예약 두달 밀려 청남대는 청원군 문의면 신대리 대청호 뒤 편에 자리잡고 있다.아직 승용차를 타거나 걸어서 직접 접근할 수는 없고,반드시 문의 파출소 앞 셔틀버스 승강장에서 청남대행 셔틀버스를 타야만 들어갈 수 있다.충북도 관광사이트(www.cbtour.net)를 통해 셔틀버스를 예약해야 한다. 당분간 청남대 관람료나 셔틀버스비는 무료이나 관련 규정이 마련되면 요금을 받을 예정이다.하루 1000명만 셔틀버스 이용이 가능한데,이미 2달 이상 예약이 밀려 있어 지금 신청해도 한 여름은 돼야 청남대 구경을 할 수 있다.문의 청원군 안내소(043-251-3801). 지금 청남대는 온통 꽃에 파묻혀 있다.본관 앞 뜰엔 연분홍 진달래와 철쭉,새하얀 배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고 잘 다듬어진 조경수들은 마치 초록물을 들인 듯 빛깔이 곱다. ●지금 청남대엔 철쭉·야생화 만발 본관 진입로 옆으론 소박한 야생화들이 손님들을 반긴다.청남대엔 특히 구석구석 금낭화가 많이 피어 정겨운 분위기를 낸다. 배밭길로 이어지는 산책로는 꼭 한번 가볼 만하다.길 옆으로 노송들이 알맞은 밀도로 자라고 있고,그 밑엔 다양한 야생화와 철쭉이 화사한 분위기를 낸다. 보통 셔틀버스에서 내리면 가이드의 안내로 돌탑∼양어장∼본관∼정원∼골프장 등을 둘러보게 된다. 9홀 규모의 골프장은 역대 대통령들이 거의 사용을 안하다가 최근 노무현 대통령이 사용해 화제가 됐다.미들홀(파4) 코스 하나에 5개의 그린을 만들고 9개의 티잉그라운드를 두어 9홀을 소화할 수 있도록 꾸민 초미니골프장이다. 충북도 관계자는 “보다 많은 관람객들을 위해 라운딩은 허용치 않을 계획”이라고 밝혀 골프장으로서의 기능은 사실상 마감됐다고 할수 있다. 셔틀버스 승강장에서 대청댐 방면으로 500m 정도 가면 문의문화재단지가 나온다.80년대 초반 대청호가 생기면서 수몰지역 문화재를 옮겨 복원했다.3만3000여평 부지에 지방문화재 49호인 문산관을 비롯한 전통가옥과 기와박물관,민속자료전시관 등 고 가옥 10여채와 연자방아,성황당 등 옛사람들의 생활 터전을 재현했다.기와박물관엔 백제시대 이후 기와 200여점이 전시돼 있다. 이곳은 문화재 관람보다는 단지내 이곳저곳에서 내려다보는 대청호 경관 감상이 포인트.특히 단지의 맨 위쪽에 서면 초가와 기와지붕 넘어 펼쳐진 호반 풍경이 그림처럼 한 눈에 들어온다.관람료는 무료.(043)251-3545. 문화재단지 뒤엔 역사와 전설이 깃든 양성산(350m)이 자리잡고 있다.삼국사기에 의하면 신라 자비왕 때 화랑도 출신의 승려 화은대사가 양성산을 보고 ‘중이 발(鉢)을 들고 시주를 구하는 형세라 양승지(養僧地)로 흠잡을데가 없구나!’라고 하여 승병 300명을 제자로 삼아 불경과 무예를 익히게 했다는 전설이 전해내려 온다. ●문의단지는 수몰지역 문화재 복원 보통 문의문화재단지∼독수리바위∼정상∼삼거리봉 코스를 이용하는데,2시간30분 정도 잡으면 된다. 드라이브를 즐기려면 대전광역시 역내에 속하는 대청호 남쪽의 신탄진에서 오동동까지 강을 따라가는 코스가 좋다.미호동에서 비룡동까지의 용호가도,신상동부터 화남대교까지 신호가도가 이어지는데,호수의 푸른 물결과 연초록 물이 들어가는 산 사이로 시원하게 뻗은 도로를 달리는 기분이 제법 상쾌하다. 시간이 넉넉하다면 인근 구봉산(370m) 아래 현암사에 가보자.8세기 초 신라 성덕왕 때 창건한 고찰.원효대사가 “천년 후 절 앞에 세개의 호수가 생겨 ‘임금왕(王)’자 지형이 만들어지면 국왕이 이주하게 될 것”이라고 예언했다고 한다. 대청호가 생기면서 항공촬영한 사진을 보면 실제로 청남대가 임금왕 자 형세를 하고 있다고 한다.아름다운 대청호의 모습을 제대로 보려면 현암사에 올라와야 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전망이 뛰어나다. 청원 글·사진 임창용기자 sdargon@ ●가는 길 경부고속도로 청원 IC에서 빠져야 편하다.고속도로에서 나와 만나는 17번 국도에서 좌회전해 1㎞쯤 가면 왼쪽으로 죽암리 가는 길이 나온다.여기서 좌회전해 10분정도 달리면 두모삼거리가 나오는데,우회전해 ‘문의’가 표기된 이정표를 따라 20분 정도 달리면 문의문화재단지를 지나자 마자 문의파출소 앞의 셔틀버스 승강장에 닿는다. 대중교통수단은 청주에서 문의행 시내버스를 이용하면 된다. ●숙박 미원면 운암리의 옥화자연휴양림의 ‘숲속의집’에 묵어보자.5∼9평형 통나무집과 벽돌집,흙집 등 18동과 등산로,자전거 도로 등을 갖추고 있다.숙박료는 5평 2만5000원,7평 3만원,9평 4만원.청원군청 산림축산과(043-251-3424)에 예약해야 한다. ●인근 가볼 만한 곳 밤에 시간이 있다면 문의문화재단지 주차장내 자동차야외극장에서 영화를 즐겨보자.가로 22m 세로 12m의 초대형 스크린을 갖추고 있다.현재 상영작은 ‘대한민국 헌법 제1조’.관람료는 자동차 1대당 1만2000원.(043)250-0770∼1. 내수읍 형동리의 ‘운보의 집’에도 들러보자.운보 김기창 화백의 사저로,운보미술관,우향미술관,도예전시관,운보공방,운보찻집 등을 갖추고 있다.운보의 작품 감상뿐만 아니라 운보의 그림을 넣은 각종 도자기를 구입할 수 있다.입장료 1500원.(043)213-0570. ●맛집 청원 IC에서 문의방향으로 가다보면 문의문화재단지 못미쳐 길 오른편에 시골묵집(043-222-5012)이 나온다.이집의 시골묵밥 맛이 별미다. 인근 산에서 나온 도토리로 직접 쑨 묵을 새끼 손가락 크기로 썰어 묵은 김치와 몇가지 양념,물을 적당히 섞어 따끈하게 끓여낸다. 보통 밥을 말아먹는데,얼큰하면서도 시원한 맛이 일품이다.4000원.미나리 등 야채를 넣어 무쳐내는 묵무침 맛도 좋다.5000원. 대청호 남쪽 끝 부분에 있는 ‘평양숨두부집’(042-284-4141)의 순두부도 맛있다.‘숨두부’는 순두부의 황해도식 방언.콩을 맷돌에 갈아 솥에 안쳐 끓인 뒤 간수를 넣을 때 ‘숨을 돌린다’고 표현하는데서 나왔다고 한다.말하자면 ‘숨을 불어넣는다’란 뜻이 담겨 있다.국산 콩으로 매일 직접 순두부를 만들어 내는데,양념을 얹어 밥과 함께 먹는다.부드러우면서 고소한 맛이 입맛을 돋운다.공기밥 포함 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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