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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기는 남미] “내 무덤에 트럭 넣어줘” 유언 ‘이룬’ 멕시코 남성 사연

    [여기는 남미] “내 무덤에 트럭 넣어줘” 유언 ‘이룬’ 멕시코 남성 사연

    유족들은 고인의 뜻을 받든 것뿐이라고 했지만 하관식은 큰 화제가 됐다.  최근 사망한 멕시코의 한 남자가 생전에 사랑한 자동차와 함께 안장됐다. 유족은 고인의 유언을 지키기 위해 하관식에 크레인까지 동원해야 했다.  멕시코 바하 칼리포르니아 수르의 코문두라는 곳에서 한 남자가 사망한 뒤 벌어진 일이다.  평생 어업에 종사했다는 남자는 수개월 전 아들로부터 자동차 선물을 받았다. 평소 타고 싶어 한 트럭이었다.  아들은 "강한 남자에게 가장 어울리는 자동차는 역시 픽업 트럭이라는 말씀을 하시곤 했다"면서 "아버지의 꿈을 이뤄드리고 싶어 픽업 트럭을 선물했다"고 말했다.  그토록 갖고 싶어 했던 픽업 트럭이지만 남자는 자동차를 즐기지 못했다. 건강이 악화되면서다.  젊었을 때 배를 타며 몸을 혹사한 탓인지 하루가 다르게 쇠약해진 그는 삶이 얼마 남지 않은 사실을 직감한 듯 "건강 때문에 만끽하지 못한 픽업을 무덤에 넣어다오. 꼭 부탁한다"고 자식들에게 유언을 남겼다.  그의 말은 예언처럼 적중했다. 남자는 픽업 선물을 받은 지 몇 개월 되지 않아 결국 생을 마감했다.  남다른 하관식은 그가 사망하자마자 준비되기 시작했다. 고인의 뜻을 따르기로 한 유족들은 픽업을 부장품으로 넣어주기로 했다.  자동차를 부장품으로 함께 묻으려다 보니 철저한 준비가 필요했다. 아들들은 장비를 동원해 픽업이 들어갈 만큼 큰 무덤을 팠고, 일꾼들을 투입해 사방에 벽을 쌓았다.  묏자리가 완성되자 진행된 하관식에는 대형 크레인이 동원됐다. 크레인은 남자가 즐기지 못하고 생을 마감하면서 잔뜩 아쉬움을 표한 픽업을 묏자리에 내려놨다.  이어 남자가 누운 관은 픽업 뒤쪽 짐칸에 올려졌다. 생전에 픽업을 즐기지 못한 채 떠난 고인이 픽업 위에서 영면에 든 셈이다. 관에 부장품을 넣는 건 멕시코의 오랜 관습이다. 고인이 평소 아끼던 물건, 또는 즐기던 술이나 담배 등을 넣어주는 게 보통이다. 남자의 하관식에 참석한 조합관계자는 "자동차가 무덤에 들어가는 건 난생 처음 봤다"면서 "그런 유언을 남긴 사람도 대단하고, 유언을 지킨 가족들도 대단하다"고 말했다.  사진=아스테카 TV 
  • 쉽게, 가볍게, 그림으로 도스토옙스키 풀어 읽기

    쉽게, 가볍게, 그림으로 도스토옙스키 풀어 읽기

    4대 장편소설 묶은 기념판 세트 출간여성→남성 존댓말 없애는 등 현대화‘카라마조프 형제들’ 문장 엄선 축약본‘죄와 벌’ 그래픽노블 번역본 등 눈길러시아 대문호 표도르 도스토옙스키(1821~1881)의 작품 세계는 인간에 대한 깊은 고찰과 치밀한 심리 묘사가 압권이나 어두운 분위기와 방대한 분량 탓에 선뜻 다가가기 어려운 고전으로 여겨진다. 오는 11일 도스토옙스키 탄생 200주년에 앞서 출판계는 독자들이 그의 문학 세계에 좀더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다양한 번역본과 연구서, 만화 등을 잇달아 출간하고 있다.열린책들은 최근 4대 장편소설 ‘죄와 벌’(1866), ‘백치’(1869), ‘악령’(1872), ‘카라마조프 씨네 형제들’(1880)을 총 8권에 달하는 ‘도스토옙스키 탄생 200주년 기념판’ 세트로 펴냈다. 그동안 경음이나 파열음이 많이 들어간 전통적 러시아어 표기법이 사용됐으나 젊은 독자들이 불편해하는 점을 고려해 인명·지명 등을 국립국어원 표준 규정에 맞췄다. 여성이 남성에게 일방적으로 존댓말을 사용하게 한 번역 관례도 탈피하는 등 여성 혐오적 어법도 일부 수정했다. 신진 화가 김윤섭이 표지화를 그렸다. 도스토옙스키의 문학 세계는 독실한 그리스도교 신앙과 자연과학에 대한 혜안이 뒷받침됐다고 분석한 석영중 고려대 교수의 연구서 ‘도스토옙스키 깊이 읽기’와 주요 걸작의 주요 장면을 추려 짤막한 해석을 붙인 입문용 책 ‘도스토옙스키의 명장면 200’도 열린책들에서 나왔다.뿌쉬낀하우스는 ‘가볍게 읽는 도스토옙스키 5대 걸작선’의 일환으로 ‘카라마조프 형제들’ 축약본을 냈다. 완역본의 방대한 분량이 부담스러운 독자들이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문장들을 엄선해 한 권에 담았다.새움출판사는 국내에서 덜 주목받았던 ‘가난한 사람들’(1846)을 선보였다. 중년 하급관리와 고아 소녀의 비극적 사랑을 다룬 이 소설은 사회적 불평등을 고발해 무명 작가이던 도스토옙스키를 ‘무서운 신인’으로 각인시킨 출세작이다. 앞서 민음사도 러시아를 뒤흔들던 광기와 폭력을 비판해 작가 최고의 정치 소설로 꼽히는 ‘악령’(전 3권)을 김연경 박사의 번역으로 펴냈다. 2000년 열린책들에서 내놨던 역자의 기존 번역본을 읽기 쉽도록 전면 개역했다.이 밖에 프랑스 작가 바스티앙 루키아가 ‘죄와 벌’을 각색한 동명의 그래픽노블(2019)이 미메시스에서 번역돼 주목된다. 강렬한 색채와 생생한 선으로 그려 환상과 현실이 어우러지는 듯한 장면들이 재미를 더한다. 김현택 한국외국어대 러시아어과 명예교수는 “도스토옙스키는 부친 살해같이 19세기에는 드물었으나 오늘날 종종 볼 수 있는 사건을 소재로 다룬 예언적 작가”라며 “인간의 본질에 대한 질문을 끊임없이 던진 그의 작품은 기술과 인간의 연결이 중요해진 21세기에 더욱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 200주년 맞은 도스토옙스키...이젠 쉽고 가볍게 풀어서 읽자

    200주년 맞은 도스토옙스키...이젠 쉽고 가볍게 풀어서 읽자

    러시아 대문호 표도르 도스토옙스키(1821~1881)의 작품 세계는 인간에 대한 깊은 고찰과 치밀한 심리 묘사가 압권이나 어두운 분위기와 방대한 분량 탓에 선뜻 다가가기 어려운 고전으로 여겨진다. 오는 11일 도스토옙스키 탄생 200주년에 앞서 출판계는 독자들이 그의 문학 세계에 좀더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다양한 번역본과 연구서, 만화 등을 잇달아 출간하고 있다.열린책들은 최근 4대 장편소설 ‘죄와 벌’(1866), ‘백치’(1869), ‘악령’(1872), ‘카라마조프 씨네 형제들’(1880)을 총 8권에 달하는 ‘도스토옙스키 탄생 200주년 기념판’ 세트로 펴냈다. 그동안 경음이나 파열음이 많이 들어간 전통적 러시아어 표기법이 사용됐으나 젊은 독자들이 불편해하는 점을 고려해 인명·지명 등을 국립국어원 표준 규정에 맞췄다. 여성이 남성에게 일방적으로 존댓말을 사용하게 한 번역 관례도 탈피하는 등 여성 혐오적 어법도 일부 수정했다.신예 화가 김윤섭씨가 표지화를 그린 이 기념판은 각각 홍대화(경남대), 김근식(중앙대), 박혜경(한림대), 이대우(경북대) 교수가 번역을 맡았다.도스토옙스키의 문학 세계는 독실한 그리스도교 신앙과 자연과학에 대한 혜안이 뒷받침됐다고 분석한 석영중 고려대 교수의 연구서 ‘도스토옙스키 깊이 읽기’와 주요 걸작의 주요 장면을 추려 짤막한 해석을 붙인 입문용 책 ‘도스토옙스키의 명장면 200’도 열린책들에서 나왔다.뿌쉬낀하우스는 ‘가볍게 읽는 도스토옙스키 5대 걸작선’의 일환으로 ‘카라마조프 형제들’ 축약본을 냈다. 러시아 정교에 대한 이해가 깊은 허선화 한남대 교수가 번역한 이 책은 러시아 소도시의 지주 카라마조프가 살해된 뒤 세 아들에게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아 인간 존재를 탐구한다. 완역본의 방대한 분량이 부담스러운 독자들이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문장들을 엄선해 한 권에 담았다.새움출판사는 국내에서 덜 주목받았던 ‘가난한 사람들’(1848)을 선보였다. 중년 하급관리와 고아 소녀의 비극적 사랑을 다룬 이 소설은 사회적 불평등을 고발해 무명 작가이던 도스토옙스키를 ‘무서운 신인’으로 각인시킨 출세작이다.앞서 민음사도 러시아를 뒤흔들던 광기와 폭력을 비판해 작가 최고의 정치 소설로 꼽히는 ‘악령’(전 3권)을 김연경 박사의 번역으로 펴냈다. 2000년 열린책들에서 내놨던 역자의 기존 번역본을 읽기 쉽도록 전면 개역했다.이 밖에 프랑스 작가 바스티앙 루키아가 ‘죄와 벌’을 각색한 동명의 그래픽노블(2019)이 미메시스에서 번역돼 주목된다. 강렬한 색채와 생생한 선으로 그려 환상과 현실이 어우러지는 듯한 장면들이 재미를 더한다. 김현택 한국외국어대 러시아어과 명예교수는 “도스토옙스키는 부친 살해같이 19세기에는 드물었으나 오늘날 종종 볼 수 있는 사건을 소재로 다룬 예언적 작가”라며 “인간의 본질에 대한 질문을 끊임없이 던진 그의 작품은 기술과 인간의 연결이 중요해진 21세기에 더욱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 치사율 95% 감염병 잠재운 토종 슈퍼 히어로, 참 예쁜 한라벌

    치사율 95% 감염병 잠재운 토종 슈퍼 히어로, 참 예쁜 한라벌

    인류가 코로나19로 힘겨운 시간을 보내는 것처럼 토종벌들도 10년 넘게 끈질기고 잔인한 팬데믹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2009년 발생한 바이러스성 감염병 ‘낭충봉아부패병’이 바로 그것이다. 치사율이 90%에 달하고 전염성도 강하다. 서양종 꿀벌은 감염돼도 치유가 가능하지만 활동 반경이 넓은 토종벌은 감염되면 반경 5~6㎞의 일벌 10만 마리를 전멸시킬 정도로 위협적이다. 코로나19처럼 마땅한 치료제와 예방약이 없어 격리해 확산을 차단하거나 살처분하는 방법밖에 없다. 이 때문에 토종벌은 95% 이상 궤멸했고, 토종 생태계까지 위험에 빠졌다.●꿀벌들의 코로나 ‘낭충봉아부패병’ 확산세 잠재운 한라벌 ‘한라벌’은 토종벌의 희망이다. 2019년 농촌진흥청이 육종한 저항성 토종벌 한라벌은 토종벌 사육 농가들과 전문가들이 힘을 합친 결과다. 끊임없이 사육 기술을 연구개발하고 농가에 적극적으로 보급하면서 지금은 낭충봉아부패병 확산세가 잡혔다. 특히 눈에 띄는 인물이 ‘청토청꿀’의 김대립(48) 대표다. 김씨는 낭충봉아부패병 퇴치에 힘쓰고, 토종벌 사육기술을 체계적으로 정립한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달 농촌진흥청이 인증하는 ‘2021 대한민국 최고 농업기술 명인(축산분야)’에 선정됐다. 명인은 지역 농업·농촌 발전에 기여한 최고 농업기술자로 식량작물, 채소, 과수, 화훼·특작, 축산분야에서 각 1명이 선정된다. 축산부분은 그동안 소나 돼지 같은 큰 규모의 종목만 선정됐었기에 이번 결과는 더 의미 있다. 충북 청주시 낭성면 추정리 메밀꽃밭은 그가 토종벌을 위해 직접 메밀 씨를 뿌려 가꾼 곳이다. 1만 4000여평에 달하는 규모로 타지 관광객들도 찾는 명소가 됐다. 할아버지, 아버지에 이어 3대째 토종벌꿀을 만들고 있는 김씨는 아홉 살 생일선물로 벌통을 받았을 만큼 벌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 관련 특허만 9건인 그에게도 낭충봉아부패병은 큰 난관이었다. 한라벌이라는 새 품종이 개발됐어도 ‘순종 교배’를 위해 외딴 지역에서 이들을 길러 다시 육지로 옮기는 작업이 중요하다. 김씨는 이 작업을 위해 대부분의 생활을 전남 보길도·노화도, 제주도 등에서 지내고 있다. 그는 “타지에서 고립된 생활을 한다는 게 쉽진 않지만 토종벌과 함께할 미래를 꿈꿀 수 있어 행복하다”고 미소 지었다.●꿀벌이 사라지면 인류는 4년 내 멸망… 25년간 야생꿀벌종 25% 감소 “꿀벌이 사라지면 인류는 4년 안에 멸망한다.” 아인슈타인의 예언으로 알려진 이 말은 사실 프랑스 양봉업자들의 주장이라는 설이 있다. 하지만 그만큼 인류의 생존에 벌이 중요하다는 사실만은 거짓이 아니다. 올 초 세계생물다양성정보기구는 지난 25년간 야생 꿀벌종의 25%가량이 감소했다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5월 20일은 유엔이 지정한 ‘세계 벌의 날’이다. 세계 야생식물 번식과 식량 생산에 필수적인 매개체인 꿀벌을 지킬 수 있도록 우리 모두의 관심이 필요한 때다.
  • [여기는 동남아] 점쟁이 말 믿고 11살 친딸 성폭행한 비정한 아빠

    [여기는 동남아] 점쟁이 말 믿고 11살 친딸 성폭행한 비정한 아빠

    처녀와 성관계를 해야만 생명을 위협하는 사고를 피할 수 있다는 점쟁이의 말을 믿고, 11살 된 친딸을 성폭행한 싱가포르 남성이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싱가포르 언론매체 더스트레이츠타임스는 18일 친딸을 성폭행한 혐의로 50살 남성 A씨가 징역 23년을 선고받았다고 전했다. A씨는 지난 2018년 9월 점쟁이로부터 생명을 잃을 수 있는 사고를 피하기 위해서는 처녀와 잠자리를 해야 한다는 말을 들었다. 점쟁이는 650 싱가포르달러(한화 약 57만원)를 내면 처녀를 소개해 줄 수 있다고 제안했지만, A씨는 이를 거절하고 11살 된 친딸과 성관계를 갖기로 계획했다. 그의 범행은 지난 2018년 10월에서 12월 사이에 발생했다. 침실 4개가 있는 아파트에서 아내, 아들, 두 딸과 함께 살던 A씨는 지난 2018년 10월부터 12월 사이 막내딸이 안방에서 자고 있던 틈을 타 범행을 저질렀다. 그는 딸에게 "절대 아무에게도 말해선 안 된다"고 강요했다. 이후에도 그는 아내와 큰딸이 장을 보러 외출한 사이 안방으로 가서 막내딸에게 몹쓸 짓을 저질렀다. 어린 딸은 부모가 이혼하는 것을 원치 않았고, 엄마에게 혼이 날까 봐 피해 사실을 숨겨왔다. 하지만 마음 둘 곳 없던 딸은 술, 담배에 손을 댔고, 학교 상담사가 아이와 상담하는 과정에서 A씨의 범행 사실이 드러났다. 학교 상담사는 즉각 이 사실을 경찰에 신고해 A씨는 경찰에 체포됐다. 재판에서 변호사는 "A씨가 진심으로 반성하고 있으며, 예언된 비극에 대한 두려움에 사로잡혀 고통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검사는 "A씨는 딸을 성적 대상으로 보았을 뿐 아니라, 자신을 위험에서 구할 수 있는 값싼 대안으로 여겼다"면서 "그의 범행은 처음부터 계획적이었다"고 지적했다.
  • [강희정의 아시아의 美] 나는 황제로소이다/서강대 동아연구소 교수

    [강희정의 아시아의 美] 나는 황제로소이다/서강대 동아연구소 교수

    이슬람교는 기본적으로 우상 숭배를 금지한다. 형체가 있는 사람이나 동물을 만들지 않는 게 원칙이라 생명체가 묘사되는 일이 드물다. 그에 따라 이슬람 문화권에서는 다른 지역보다 건축물이나 평면 장식 디자인이 발달했다. 하지만 회화의 경우는 왕조에 따라 예외도 있다. 우마이야 왕조와 아바스 왕조, 투르크인은 예언자 마호메트와 성직자들의 초상을 그리게도 했고, 왕가의 초상화를 용인하기도 했다. 이슬람 미술 중에는 평면적이고 화려하게 채색된 세밀화가 손꼽을 만하다. 처음 페르시아에 소개된 세밀화는 왕자와 귀족들의 후원을 받았고 인도 무굴제국과 오스만튀르크에서 더욱 발전했지만 이슬람 문화권에서 제약이 클 수밖에 없었다. 초상화나 인물화를 용인했던 이슬람의 왕실이라 해도 화가들을 불러 그림을 그리게 했다가 금세 이들을 추방하는 변덕을 부리곤 했다. 인도 무굴제국의 세밀화는 이란 역사서에 나오는 설화나 초상화, 풍속화와 매우 비슷하다. 중앙아시아 페르가나에서 일어난 무굴제국이 이슬람의 인도 전파를 촉진하는 한편 지배층은 페르시아 문화를 유지했기 때문에 세밀화의 유사성은 당연한 일이다. 이 그림의 주인공은 무굴제국의 황제 자한기르(1569~1627)이다. 유명한 악바르 대제의 아들이고 샤 자한의 아버지이다. 아버지나 아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인물이다. 술과 마약에 중독돼 악바르에 의해 감금당하기도 했지만 국민들에게는 인기가 높았다고 한다. 자한기르는 감수성이 높았던 황제였다. 자연과 인간에 대한 섬세한 감각과 예술적 감성을 지니고 페르시아 문화를 장려했던 그가 무굴의 세밀화를 적극적으로 후원한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정원의 자한기르’는 화려하게 채색된 세밀화이다. 필선은 가늘고 섬세하며 정직하다. 중국이나 한국의 회화와 달리 붓의 굵기가 일정하고 변화가 없으며 붓놀림에 강약이 없다. 대신 자한기르를 둘러싼 사람들의 옷과 터번에 밝고 화려한 색으로 엷게 칠한 것이 눈길을 끈다. 황제를 둘러싼 모든 인물이 미동도 하지 않고 자한기르와 그의 아들 파르비츠를 쳐다보고 있다. 모든 이가 옆모습으로 그려졌다. 어깨와 신체는 정면, 얼굴과 발은 측면을 향한 인물들의 자세가 묘한 통일감을 준다. 움직임이 전혀 묘사되지 않아서 그림 속 장면은 영원히 지속될 것 같다. 오늘날의 증명사진 같다. 인물들의 개성은 분명하다. 피부색과 얼굴 생김새, 수염이 제각각 다르게 그려졌다. 결이 고운 옷과 화려한 터번, 귀걸이를 보면 실제 모델이 있었던 것 같다. 옷깃이나 허리띠에는 페르시아 글자로 아주 작게 이름이 쓰여 있다. 비스듬하게 모여 선 사람들의 위치와 그들의 자세는 화면 전체를 대각선으로 가로지르며 자연스럽게 보는 이의 시선을 중앙에 앉은 자한기르로 인도한다. 꺾어진 담장 뒤로 보이는 바위산도 여기 한몫을 한다. 모든 사람이 눈 하나 깜빡이지 않고 황제를 응시한다. 누구의 어떤 시선이든 감당해야 한다. 그것이 황제의 숙명이다.
  • 신선함 잃은 유럽 문학 대신 세계 울린 탈식민주의 문법

    신선함 잃은 유럽 문학 대신 세계 울린 탈식민주의 문법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탄자니아 출신 작가 압둘라자크 구르나(73)가 선정되면서 최근 국내에서 번역 출간된 아프리카나 중남미 등 제3세계 탈식민주의 문학에도 관심이 쏠린다. 그동안 서구 문학에 밀려 변방으로 취급받았지만 인류 보편적 가치에 대해 통찰력 있는 작품이 많아 예의주시할 만하다는 평가가 나온다.2018년 대안 노벨상으로 불린 ‘뉴아카데미’ 상을 받은 마리즈 콩데(84) 작가의 에세이 ‘울고 웃는 마음’(1999)이 최근 문학동네에서 나왔다. 카리브해의 프랑스령 과들루프섬 출신인 콩데는 흑인이자 여성, 식민지인으로 유년기에 겪었던 인종·계급·성별 간 격차의 문제를 조명하며 자신의 정체성을 묻는다. 다음달엔 콩데가 2017년에 낸 장편소설 ‘이반과 이바나의 경이롭고 슬픈 운명’(문학동네)도 독자를 만난다. 과들루프의 쌍둥이로 태어났지만, 성향이 달라 다른 길을 걷게 되는 주인공 남매를 통해 작가는 인종차별, 식민지화, 이슬람 근본주의 테러의 본질을 되묻는다. 앞서 콩데는 소설 ‘나, 티투바, 세일럼의 검은 마녀’(2019년 번역·은행나무)에서 17세기 말 마녀로 몰렸던 미국의 흑인 여성 노예 티투바의 삶을 통해 인간적 연대와 공감의 희망을 보여 줬다.은행나무는 최근 나이지리아의 젊은 천재 작가로 주목받는 치고지에 오비오마(35)의 장편소설 ‘어부들’(2015)을 펴냈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 데뷔소설상 등 5개 문학상을 받은 이 책은 출입이 금지된 저주받은 강에서 낚시하던 벤저민과 형제들이 마을 광인의 예언을 듣고 파멸하는 과정을 그렸다. 1990년대 중반 나이지리아의 빈곤과 혼란한 사회상을 담아 사소한 믿음에서 비롯된 균열이 어떻게 거대한 비극으로 점화되는지를 보여 줬다. 2019년 부커상 최종 후보에 오른 오비오마의 또 다른 소설 ‘마이너리티 오케스트라’(은행나무)는 사랑에 빠진 젊은이가 연인과 미래를 함께하고자 노력하는 과정에서 모든 것을 잃게 되는 내용을 다뤘다. 소수자들의 고난 서사를 신적인 존재의 연민 어린 목소리로 들려줬다는 평가를 받았다.구르나에 앞서 아프리카 출신 노벨문학상 후보 1순위로 거론된 케냐의 거장 응구기 와 티옹오(83)의 작품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케냐 근현대사를 다룬 대표작 ‘한 톨의 밀알’(은행나무)은 독립을 앞둔 식민지인들의 복합적 심리를 묘사해 서구인의 제국주의적 사고와 케냐 기득권층의 민중 억압을 꼬집는다. ‘십자가 위의 악마’(창비)는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케냐 사회의 모순을 여성 주인공의 시각에서 풀어냈다. 이 밖에 민음사는 영국 식민지 트리니다드섬에서 인도계 이주민 3세로 태어난 2001년 노벨상 수상자 비디아다르 수라지프라사드 나이폴(1932~2018)의 소설집 ‘자유 국가에서’를 펴냈다. 1971년 부커상 수상작인 이 책은 식민지를 둘러싼 다양한 방랑자들의 굴곡진 삶을 제시하며 정체성을 둘러싼 이방인의 고뇌를 다룬다. 아프리카문화연구소장을 맡고 있는 이석호 카이스트 연구교수는 “제3세계 문학은 식민지 잔재를 소재로 하지만 과거사에 대한 분노와 저항에 그치지 않고 인종, 성차별, 환경문제 등에 대한 질문을 끊임없이 던져 21세기에도 유효한 시대정신을 담았다”며 “세계를 주도하던 유럽 문학이 최근 신선함을 보여 주지 못하는 반면 3세계 문학은 지구촌 전체의 관점에서 영향력 있는 문학으로 발돋움하고 있어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왕은철 전북대 영어영문학과 교수도 “영문학에서도 남아공, 케냐처럼 과거 식민지 출신 작가들의 비중이 커지고 있다”며 “한국처럼 식민통치에 대한 후유증이 남아 있는 국가에선 인종, 종교, 난민 등 인류 보편적 가치를 다룬 탈식민주의 문학이 유효한 가치를 갖는다”고 했다.
  • 구르나 노벨상 계기로 주목받는 3세계 문학…탈식민주의 감동 밀려온다

    구르나 노벨상 계기로 주목받는 3세계 문학…탈식민주의 감동 밀려온다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탄자니아 출신 작가 압둘라자크 구르나(73)가 선정되면서 최근 국내에서 번역 출간된 아프리카나 중남미 등 제3세계 탈식민주의 문학에도 관심이 쏠린다. 그동안 서구 문학에 밀려 변방으로 취급받았지만 인류 보편적 가치에 대해 통찰력 있는 작품이 많아 예의주시할 만하다는 평가가 나온다.2018년 대안 노벨상으로 불린 ‘뉴아카데미’ 상을 받은 마리즈 콩데(84) 작가의 에세이 ‘울고 웃는 마음’(1999)이 최근 문학동네에서 나왔다. 카리브해의 프랑스령 과들루프섬 출신인 콩데는 흑인이자 여성, 식민지인으로 유년기에 겪었던 인종·계급·성별 간 격차의 문제를 조명하며 자신의 정체성을 묻는다.다음달엔 콩데가 2017년에 낸 장편소설 ‘이반과 이바나의 경이롭고 슬픈 운명’(문학동네)도 독자를 만난다. 과들루프의 쌍둥이로 태어났지만, 성향이 달라 다른 길을 걷게 되는 주인공 남매를 통해 작가는 인종차별, 식민지화, 이슬람 근본주의 테러의 본질을 되묻는다. 앞서 콩데는 소설 ‘나, 티투바, 세일럼의 검은 마녀’(2019년 번역·은행나무)에서 17세기 말 마녀로 몰렸던 미국의 흑인 여성 노예 티투바의 삶을 통해 인간적 연대와 공감의 희망을 보여 줬다.은행나무는 최근 나이지리아의 젊은 천재 작가로 주목받는 치고지에 오비오마(35)의 장편소설 ‘어부들’(2015)을 펴냈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 데뷔소설상 등 5개 문학상을 받은 이 책은 출입이 금지된 저주받은 강에서 낚시하던 벤저민과 형제들이 마을 광인의 예언을 듣고 파멸하는 과정을 그렸다. 1990년대 중반 나이지리아의 빈곤과 혼란한 사회상을 담아 사소한 믿음에서 비롯된 균열이 어떻게 거대한 비극으로 점화되는지를 보여 줬다.2019년 부커상 최종 후보에 오른 오비오마의 또 다른 소설 ‘마이너리티 오케스트라’(은행나무)는 사랑에 빠진 젊은이가 연인과 미래를 함께하고자 노력하는 과정에서 모든 것을 잃게 되는 내용을 다뤘다. 소수자들의 고난 서사를 신적인 존재의 연민 어린 목소리로 들려줬다는 평가를 받았다.구르나에 앞서 아프리카 출신 노벨문학상 후보 1순위로 거론된 케냐의 거장 응구기 와 티옹오(83)의 작품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케냐 근현대사를 다룬 대표작 ‘한 톨의 밀알’(은행나무)은 독립을 앞둔 식민지인들의 복합적 심리를 묘사해 서구인의 제국주의적 사고와 케냐 기득권층의 민중 억압을 꼬집는다. ‘십자가 위의 악마’(창비)는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케냐 사회의 모순을 여성 주인공의 시각에서 풀어냈다.이 밖에 민음사는 영국 식민지 트리니다드섬에서 인도계 이주민 3세로 태어난 2001년 노벨상 수상자 비디아다르 수라지프라사드 나이폴(1932~2018)의 소설집 ‘자유 국가에서’를 펴냈다. 1971년 부커상 수상작인 이 책은 식민지를 둘러싼 다양한 방랑자들의 굴곡진 삶을 제시하며 정체성을 둘러싼 이방인의 고뇌를 다룬다.아프리카문화연구소장을 맡고 있는 이석호 카이스트 연구교수는 “제3세계 문학은 식민지 잔재를 소재로 하지만 과거사에 대한 분노와 저항에 그치지 않고 인종, 성차별, 환경문제 등에 대한 질문을 끊임없이 던져 21세기에도 유효한 시대정신을 담았다”며 “세계를 주도하던 유럽 문학이 최근 신선함을 보여 주지 못하는 반면 3세계 문학은 지구촌 전체의 관점에서 영향력 있는 문학으로 발돋움하고 있어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왕은철 전북대 영어영문학과 교수도 “영문학에서도 남아공, 케냐처럼 과거 식민지 출신 작가들의 비중이 커지고 있다”며 “한국처럼 식민통치에 대한 후유증이 남아 있는 국가에선 인종, 종교, 난민 등 인류 보편적 가치를 다룬 탈식민주의 문학이 유효한 가치를 갖는다”고 했다.
  • [열린세상] 기호학의 王, 사주/김종영 경희대 사회학과 교수

    [열린세상] 기호학의 王, 사주/김종영 경희대 사회학과 교수

    김건희는 욕망과 권력의 기호가 됐다. “윤석열은 김건희를 만나서 정치하는 사주로 바뀌었다.” 김종인과 윤석열이 만난 자리에 동석했던 역술인의 해석이다. 세상은 김건희씨를 제발 조용히 내버려 둘 수 없나. 반윤석열 진영에서 그녀는 욕망의 기호가 됐고, 친윤석열 진영에서 그녀는 권력의 기호가 됐다. 이 역술인 말의 행간 의미는 대선 주자들 중 윤석열의 사주가 가장 좋고, 그것은 부인 김건희씨 덕분이라는 것이다. 이는 김건희라는 욕망의 기호(반윤석열)를 권력의 기호(친윤석열)로 치환하려는 고도의 계산된 전략이다. 포스트구조주의 기호학이 그토록 어렵게 설파한 명제를 이들은 제대로 실천하고 있다. 기호는 욕망이자 정치다. 우리 시대의 기호학은 빅데이터가 아닌가. 유발 하라리는 인간은 알고리즘에 불과하며 인간 집단의 알고리즘을 빅데이터로 알아낸다면 권력을 쥘 수 있다고 하지 않았던가. 김종인은 빅데이터를 돌리지 않고 왜 사주로 미래 권력을 파악하려 하는가? 김종인은 이 역술인과 수십 년 지기이고, 그는 이미 3년 전에 이 역술인에게 윤석열의 관상을 물었다. 여야 정치인들의 사진과 사주 파일은 이 역술인 나름의 스몰(small) 데이터다. 사회과학자들도 참 불쌍하다. 뼈 빠지게 공부해서 세상사에 대해 다양한 해결책을 수고스럽게 내놓았는데, 권력자들이 찾는 1순위는 역술인이다. A사의 보도에 의하면 언론사 사주인 홍석현 회장이 윤석열을 만났을 때도 역술인을 대동했다. 워낙 많은 변수가 존재하고 대통령이 권력을 독점하고 있는 구조에서 힘센 자들에게 누가 대통령이 되는지는 죽고 사는 문제다. 누구도 예측할 수 없는 것을 예측할 수 있다는 것은 권력 혹은 만용이다. 대선 국면에서 정치인들과 역술인들의 사주 정치는 새삼스럽지 않다. 사주 정치의 핵심은 무엇인가? 그것은 ‘미래 권력을 아는 자’가 내 손 안에 있다(feat. 윤석열)는 것이다. 이것은 수천 년 정치사에 존재했다. 영화 ‘관상’에서 문종과 수양대군은 당대 최고의 역술인 김내경(배역 송강호)을 통해 미래 권력을 찾으려 한다. ‘왕의 관상을 가진 자’를 찾는 것이 김내경의 임무다. 대선 때만 되면 대통령의 관상을 찾으려는 언론의 노력은 애처롭다. 특히 보수 언론에서는 대선 주자들의 관상을 특집으로 꾸미는 데 여념이 없다. 나를 박장대소하게 만든 가장 재미있는 관상평은 역시 윤석열이다. 역술인 백재권 교수에 의하면 윤석열은 ‘극도로 희귀한 악어상’이다. “천적이 없고, 전투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고, 엄청나게 예민하고, 파괴력이 가장 강하다. 다만 악어상은 육지의 삶에 익숙하지 않다는 점이 변수다.” 그럴듯하다. 그런데 맨 마지막이 조금 애매하다. ‘육지의 삶’은 도대체 무슨 뜻인가? 양지인가? 정치권인가? 아니면 제주도 사람들이 말하는 그 육지인가? 그렇다면 윤석열은 제주도지사에 출마해야 하는가? 이처럼 얼굴의 이미지(시니피앙)에 대한 의미(시니피에)는 끝없이 미끄러지며 최종적인 해석에 도달할 수 없다. 기호학의 최후 승자 데리다가 말하듯 아무리 체계적인 기호학일지라도 그 해석은 미래에 결정될 수 없다. 쉽게 말하면 대통령의 관상이라는 것 자체가 없고 그것은 단지 우리들의 기호게임에 의해 만들어질 뿐이다. 따라서 대선판에서의 기호게임은 권력과 언론의 죽고 사는 문제가 된다. 윤석열이 손바닥에 ‘왕’(王) 자를 드러냄으로써 대권을 향한 여야의 기호게임은 점입가경이 됐다. 이 권력의 기호게임에서 우리 모두의 암호가 돼 버린, 따라서 풀고 싶다는 집단적 욕망이 돼 버린 김건희씨의 국민대 박사 학위 논문은 우연히도 아니면 사주의 필연으로 관상, 궁합, 사주에 관한 논문이었다. 김건희씨의 논문 표절 조사를 거부한 국민대는 학문을 권력에 굴종시킴으로써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또한 검찰은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혐의로 김건희씨를 조사할 계획이라고 한다. 시대착오적이고 신돈스러운 남성 노인네들의 사주 파티가 김건희씨를 구할 수 있을까? 영화 ‘관상’에서 자기 자신의 사주를 파악하지 못해 파멸하는 송강호의 대사는 예언적이다. “난 사람의 관상만 보았지 시대를 보지 못했다.”
  •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무함마드 풍자로 살해 협박받던 그 결국 트럭에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무함마드 풍자로 살해 협박받던 그 결국 트럭에

    2006년 이슬람교 예지자 무함마드의 머리를 개의 몸통에 합성시킨 풍자 만화를 그린 뒤 살해 위협에 시달려 경찰의 신변보호를 받아온 스웨덴 만화가 라르스 빌크스가 3일(현지시간) 교통사고로 사망했다고 스웨덴 언론들이 보도했다. 향년 75. AP 통신에 따르면 13년째 경찰의 보호를 받아오던 빌크스는 이날 경찰이 이용하는 승용차를 타고 가던 중 남부 마르카리드 마을에서 트럭과 충돌 사고로 사망했다고 현지 TT통신 등이 보도했다. 스웨덴 경찰은 빌크스가 두 경찰관과 함께 여행하다 사망했다고 밝혔고, 다겐스 티헤테르 신문도 빌크스의 동거인이 그의 죽음을 확인해 줬다고 보도했다. 교통사고의 원인은 여전히 조사 중이다. 빌크스는 무함마드 풍자 만화로 무슬림들을 격분시키기 전에는 나라 밖에 거의 알려지지 않은 만평 작가였다. 스웨덴 남부의 자연보호구역에서 부유목들을 조각해서 세우는 조각 작품으로 끝없는 소송에 시달려온 조각가로 더 유명했다. 나무 조각들을 이리 저리 못을 박아 만든 혼란스러운 형태의 이 조각 작품들은 해마다 수만명의 관광객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빌크스의 삶은 2006년 무함마드를 개의 몸으로 묘사하는 스케치를 발표한 뒤 급변했다. 이듬해 덴마크 일간지에 보도되면서 엄청난 파문을 일으켰고 그는 경찰의 신변보호를 받아야 했다. 개는 이슬람교에서 부정한 동물로 여겨지고 있어 이슬람 율법에서는 아무리 좋은 의미에서라도 예언자를 개로 묘사하는 것은 금지하고 있다. 당시 프레드리크 라인펠트 스웨덴 총리는 22개국 이슬람 국가 대사들의 항의를 듣고 이를 해명하느라 진땀을 흘렸다. 알카에다 이라크 지부는 빌크스의 목에 10만 달러의 현상금을 걸었다. 2010년에는 2명의 남성이 스웨덴 남부에 있는 빌크스의 집에 불을 질러 전소시킨 혐의로 재판을 받았다. 지난해에는 미국 펜실베이니아주의 한 여성이 빌크스를 살해하려한 혐의를 인정하고 유죄판결을 받기도 했다. 2015년에도 코펜하겐의 한 카페에서 열린 언론 자유 토론회에 참석했다가 총기 공격을 받았는데 애꿎게도 엉뚱한 영화감독이 목숨을 잃은 일도 있었다.
  • 윤석열 “대장동 몸통은 이재명”vs이재명 “돼지 눈에는 돼지가”

    윤석열 “대장동 몸통은 이재명”vs이재명 “돼지 눈에는 돼지가”

    국민의힘 대권 주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이재명 경기지사를 향해 지사직과 더불어민주당 대권 주자 자리를 내려놓고 특검 수사를 받으라고 밝혔다. 이 지사는 자신을 배임 혐의로 고발한 국민의힘에 “돼지 눈에는 돼지가 보인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윤 전 총장은 3일 페이스북에 “이 지사가 대장동 게이트의 몸통으로 지목받고 있다”며 “공교롭게도 그렇게 된 것은 이 지사가 자조한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기자간담회를 열어 대장동 게이트를 자신이 성남시장 시절 이룬 최대의 치적으로 내세웠고 심지어 ‘설계를 내가 했다’고 자랑까지 했다”며 “그래놓고 문제점이 드러나자 이 지사는 자신이 한 말을 모두 뒤집었다”고 덧붙였다. 윤 전 총장은 이 지사와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 직무대리가 한 몸이라고 주장했다. 유 전 사장 직무대리가 이 지사가 대장동 개발을 설계할 당시 실무를 총괄했고, 이 지사가 그를 경기도 최고위직 중 하나인 경기관광공사 사장으로 발탁했으며, 그동안 유 전 사장 직무대리를 이 지사 복심이라며 최측근으로 소개해왔다는 것이다. 윤 전 총장은 “선거까지 도왔다는 사람이 측근이 아니면 누가 측근이냐. 유동규는 유길동이냐. 왜 측근이라고 하지 못하냐”고 따졌다. 화천대유 최대주주인 김만배 씨가 이 지사의 공직선거법 위반 대법원 판결을 앞두고 권순일 전 대법관과 8차례 만난 것을 거론하며 이 역시 이 지사와 연관돼 있다고 주장했다. 윤 전 총장은 “국민은 재판 거래와 사후 수뢰를 의심한다”며 ”알려져 있다시피 권 전 대법관은 유죄 판결로 기운 판결을 무죄로 바꾸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윤 전 총장은 “그 후 그는 화천대유 고문 변호사가 되었고 월 1500만원을 받았다. 국민은 김만배가 이 지사의 지시를 받거나 협의하거나 했을 것이라고 의심한다”고 지적했다.윤석열 “모든 일의 최대 수혜자는 이재명” 윤 전 총장은 “현재 드러나고 있는 모든 정황, 즉 대장동 게이트, 재판 거래 및 사후 수뢰 의혹에 이 지사가 연관돼 있다. ‘1원도 받지 않았다’라고 말하지만 여러 가지를 종합해 보면 일어난 모든 일의 최대 수혜자는 이 지사”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지사에게 지사직과 함께 후보직까지 내려놓고 특검 수사를 받으라고 했다. 윤 전 총장은 “문재인 정권이 장악한 검경, 공수처에 구원 요청하지 말고 깔끔하게 특검 수사받고 역사의 심판대에 서라”며 ”그래야 국민이 수사 결과에 대해 승복할 수 있다. 지금 국민의 분노, 아우성이 들리지 않나. 국가의 근간을 그만 흔들고 결단을 내리라”고 촉구했다. 이재명, 국민의힘에 “돼지 눈엔 돼지가 보여” 이 지사는 이날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에 대해 자신을 배임 혐의로 고발한 국민의힘에 “돼지 눈에는 돼지가 보인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 지사는 오전 경기도의회에서 열린 경기도 지역 공약 발표 및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하며 “자기들은 이런 일에서 안 해먹은 일이 없어서 ‘이재명이 설마 안 해 먹었을 리가 있나’ 생각하는 것”이라며 날을 세웠다.대장동 개발 사업에 대해 “(처음에) 100% 민간에 주자고 한 것도 국민의힘, 뇌물을 받아먹고 LH(한국토지주택공사)를 (개발에서) 포기시킨 것도 국민의힘”이라며 “이재명이 공공개발 한다니까, 지방채를 발행해 (개발을) 한다니까 부결시켜 막은 것도 국민의힘, 민관 합작도 못하게 하려고 막은 게 국민의힘”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이 지사는 업무상 배임 혐의 주장에 대해 “부패 정치세력이, 민영개발을 강요하던 사람들이 ‘왜 공공개발을 안했나’, ‘왜 개발 이익을 100% 환수 안했나’, ‘개발 이익을 환수할 수 있었는데 왜 안했나’라며 그게 배임이라고 한다”고 반박했다. 또 이 지사는 “평당 땅 분양가가 얼마가 넘으면 환수하자는 의견을 묵살했고 이게 배임이라는 주장을 하더라”며 “이미 확정된 상태에서 더 내놓으라고 제안을 하면 상대방이 받아들이나, 안 받아들인다고 해서 이게 어떻게 배임이 되냐”라고 반문했다. 더불어 이 지사는 권순일 전 대법관에게 이득을 주고 재판거래를 한 것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서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는 “이재명의 만물창조설을 넘어 이재명 예언자설이 있다. 제가 노스트라다무스냐”며 “2015년에 미래를 예측해, 내가 2019년에 기소돼 유죄 판결을 받고 거기(재판)에 모 대법관이 될 가능성이 있으니 그때를 대비해 이 사람한테 이익을 주고 대비했다는 거냐”고 따졌다.
  • #경제교사 #유치타… 중도·수도권·청년과 #보수개혁 외치다

    #경제교사 #유치타… 중도·수도권·청년과 #보수개혁 외치다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은 #보수개혁의 꿈을 이루기 위해 정치를 한다고 말한다. 그는 2000년 정계 입문 이후 21년간 보수 정당에 몸담으면서 ‘한국의 보수가 바뀌면 대한민국이 바뀐다’며 개혁을 주창했다. 이로 인해 정치적 고비를 겪으며 비주류의 길을 걷기도 했다. 유 전 의원은 지난달 보수개혁의 기치를 다시 올리며 두 번째 대선 도전장을 던졌다.유 전 의원은 1958년 1월 7일 대구에서 법조인 출신의 유수호 전 의원과 강옥성씨 사이에서 태어났다. 유 전 의원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 미국 위스콘신대 경제학 박사를 취득한 뒤 1987년부터 2000년까지 한국개발연구원(KDI)에서 재벌정책, 공정거래 등을 연구했다. 유 전 의원은 2000년 한나라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소의 소장으로 발탁돼 정계에 입문한 이후 이회창·박근혜 #대선 주자의 경제교사 역할을 맡는다. 그는 2002년 대선에서 이회창 후보의 대선 공약을 설계했고, 2007년 당 대선 경선에서 박근혜 후보의 정책·메시지를 담당했다. 유 전 의원의 2015년 4월 원내대표 교섭단체 대표연설은 대중에게 유승민표 보수개혁을 각인시킨 결정적 장면이었다. 아울러 #소신과_배신 사이를 오가는 평가를 받게 된 이유도 됐다. 유 전 의원은 대표연설에서 ‘진영을 넘어 미래를 위한 합의의 정치를 하자’며 ‘양극화 해소, 성장과 복지의 균형 발전’ 등을 제시했다. 당시 야당은 ‘우리나라의 보수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보여 준 명연설’이라고 극찬했다. 하지만 ‘증세 없는 복지는 허구’라고 하는 등 박근혜 정부를 작심 비판해 박근혜 대통령의 불만을 샀다.결국 같은 해 6월 유 전 의원과 박 대통령 간 갈등이 폭발했다. 유 전 의원은 박근혜 정부의 공무원연금 개혁을 관철하기 위해 야당과 협상하는 과정에서 국회가 대통령령의 수정·변경을 요구할 수 있도록 하는 국회법 개정안에 합의했다. 박 대통령은 2015년 6월 유 전 의원을 향해 ‘배신의 정치’라며 국회법 개정안에 거부권을 행사했다. 유 전 의원은 박 대통령의 비판 13일 만에 원내대표를 사퇴했다.2016년 최순실 게이트로 촉발된 박 대통령 탄핵 정국 이후 유 전 의원은 스스로 #죽음의_계곡을 건넜다고 평가할 만큼 정치적 고비를 맞게 된다. 유 전 의원은 2016년 12월 국회에서 박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을 처리한 후 당내에서 개혁을 시도했으나 친박계(친박근혜계) 의원들과 갈등을 빚자 비주류 의원들과 함께 탈당해 바른정당을 창당한다. 유 전 의원은 2017년 19대 대선에 바른정당 후보로 출마해 합리적인 공약과 토론 실력으로 젊은층으로부터 인기를 얻었지만, 득표율 6.76%로 4위에 그쳤다. 유 전 의원은 2018년 안철수 대표의 국민의당과 합당해 바른미래당을 출범시켰지만 제3당에서의 개혁보수 실험을 이어 가지 못하고 지난해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에 복귀한다.유 전 의원은 지난달 20대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하며 ‘중도층·수도권·청년층의 마음을 얻어 정권 교체를 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최근 홍준표 의원이 청년층의 지지를 얻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따라잡은 데 비해 유 전 의원은 지지율 정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유 전 의원은 지지자들이 붙여 준 애칭인 #유치타(몸을 웅크렸다가 크게 도약하는 치타처럼 지지율이 오를 것이란 의미)를 내세우며 청년층에게 다가가고, 출마 선언 이후 수차례 대구·경북을 방문하며 전통 지지층의 마음을 되돌리려 노력하고 있다. ‘윤석열이 홍준표를 잡고, 유승민이 홍준표를 잡는다’는 유 전 의원의 예언이 현실이 될지 주목된다.
  • 현실판 ‘마이너리티 리포트’ 어디까지 왔나…범죄예측의 첨단, 스마트치안센터

    현실판 ‘마이너리티 리포트’ 어디까지 왔나…범죄예측의 첨단, 스마트치안센터

    장광호 스마트치안지능센터장 인터뷰현실판 ‘마이너리티 리포트’ 구현 노력올해 안 전화사기 대응 플랫폼 구현될 듯현장 경찰 지원 ‘치안 비서’ 현실될 것 범죄 발생은 불규칙적이다. 인간이 범죄를 저지를 과정이 결코 합리적일 수 없어서다. 그렇기에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처럼 범죄 발생을 예측하고 막아내는 건 현실세계에선 불가능에 가깝다. 영화의 배경이었던 2054년 역시 범죄를 예측해낸 건 3명의 예지자였다. 첨단기술은 그저 그들의 뇌파를 분석해 영상으로 보여줄 뿐이었다. 그럼에도 경찰에 있어 범죄를 예측하고 이를 예방하는 건 매우 중요하다. 범죄가 발생하고 나면 그 피해는 되돌릴 수 없기 때문이다. 김창룡 경찰청장 역시 취임 이후부터 선제·예방적 경찰활동을 줄곧 강조해 왔다. 서울신문은 지난 17일 충남 아산의 경찰대학 치안정책연구소에서 장광호 스마트치안지능센터장을 만났다. 2018년 7월 설립된 스마트치안지능센터는 범죄를 예방하고 일선 수사관들에게 범인 찾는 기술을 제공하기 위해 여러 데이터들을 분석하고 도구를 만들고 있다. 지난해부터 ▲전화사기 키워드-계좌-전화번호 분석 ▲차량번호 식별 기술 등을 개발해 제공하고 있으며 올해 안에는 ‘전화사기 대응 플랫폼’도 개발이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 장 센터장은 “수사구조개혁을 통해 수사 주체는 경찰이 된 만큼 수사역량을 높이는 기술력을 갖춰야 한다”며 “앞으로 범죄는 ‘스마트폰에서 시작해서 비트코인으로 끝날 것’이라는 말도 나오는 만큼 사이버공간에서 위험에 대응할 수 있는 기술을 만들어 현장에 지원해주고 싶다”고 말했다.아래는 일문일답. -스마트치안지능센터는 어떤 일을 하는 곳인가. 2018년 7월에 만들어졌다. 경찰과 민간, 공공의 데이터들을 모아서 분석하고 프로그램을 개발한다. 112신고데이터, 경찰수사데이터 등을 인구, 소득, 도시 환경, 인터넷 데이터와 결합해서 분석한다. 범죄를 예방하고, 범인을 찾는 기술을 개발하기 위함이다. 현직 경찰관 6명 등 약 30명의 동료와 같이 일한다. 이 조직이 경찰청이 아닌 연구소에 있어서 갖는 장점도 있다. 경찰청은 데이터를 가진 부서나 의사결정자들과 가깝지만, 업무 호흡이 급하고, 직원들이 거의 1년마다 이동한다. 분석과 개발은 몇 달 동안 데이터를 모으고, 장비와 소프트웨어를 시험하며, 전문가들을 모아 협력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며칠 뚝딱 나오는 게 아니다. 우리 연구소는 뛰어난 동료들과 협업 파트너들과 길게 호흡을 맞출 수 있다. -경찰 데이터 분석이라는 게 구체적으로 어떤 일인가?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 같이 범죄를 미리 예측하나. 마이너리티 리포트는 이 분야의 설명을 쉽게 하도록 해줬지만, 불안감도 주는 애증의 영화다. 아무리 데이터 기술이 발전하더라도 현실이 되기 어렵다고 생각한다. 인간이 범죄를 저지르는 과정이 합리적이고 평균적인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일종의 비정규적 이벤트이다. 실제 영화에서도 데이터 분석으로 범죄를 예측하는 것이 아니라, 예지력을 가진 초인들이 꿈처럼 예언한다. 기술로서 범죄발생 확률이나 용의자 유형 분석을 할 수 있겠지만, 인간의 판단과 증거를 모아서 경찰 활동에 나서게 하는 일은 사람의 영역이다.-어떤 분석을 하는지 예를 들어 설명해 달라. 112신고 데이터를 많이 활용한다. 어느 지역에서 주로 신고가 일어나고 언제 늘어나는지, 거기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무엇인지 찾는다. 순찰차가 미리 대기하고 있으면 좋을 지도를 만들거나, 순찰 인력을 지원해줘야 할 시간대의 그래프를 만들어주기도 한다. 수사 데이터를 분석해서 범인이 사용한 전화번호나 계좌번호, 사기 수법으로 예전 저지른 범죄목록을 찾는 분석도 한다. 예전 범행에 대한 처벌을 받도록 자료를 찾아주는 의미도 있다. 최근에는 영상 데이터 분석 기술도 연마하고 있다. 인공지능으로 차량번호판 영상을 분석하는 기술을 이용해 CCTV에 흐릿하게 찍힌 차량 번호를 찾아주는 일도 하고 있다. -경찰청 내 다른 부서에서도 비슷한 업무를 하고 있다. 차이는 뭔가. 세 가지 측면에서 차이점이 있다. 첫째 우리는 핵심 영역에 대해 직접 분석·개발한다. 경찰청 다른 부서는 주로 외주 업체에 분석?개발을 의뢰한다. 그 방식으로는 앞으로 빅데이터?인공지능 역량을 쌓을 수 없다. 둘째, 기술력의 차이다. 최신 기술은 어제와 오늘이 다르다. 우리는 기술을 연구하는 부서다. 최신 기술을 스스로 공부하고 실험해보면서 높은 성능의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 셋째, 통합이다. 경찰청 각각의 부서는 각자 분야의 전문성이 높지만, 서로의 데이터를 연결하는 건 부족하다. 우리 연구소는 경찰 각 부서는 물론 다른 기관의 데이터도 결합해 분석하고 개발하고 있다. -현재 주력으로 개발하는 기술이 있다면 소개해달라. 전화사기 대응기술이 대표적이다. 우리 부서는 전화사기에 대한 112신고 및 수사 데이터 등을 결합해서 분석하고 있다. 범죄 발생 지역을 예측해서 경고하고, 전화사기범의 계좌번호나 전화번호, ID를 찾아내 수사 단서를 찾을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고 있다. 아울러 실제 재난 문자처럼 전화사기가 빈발하는 지역을 알려주고, 실시간 전화사기 피해를 인근 경찰관에게 알려줘 출동을 지원하는 시스템을 만들고 있다. 스마트치안빅데이터 플랫폼도 있는데, 경찰과 지방자치단체, 민간기업의 치안에 대한 데이터를 모아서 공개하는 플랫폼이다. 이 플랫폼 안에서 데이터를 유통하고 있다. 지자체의 범죄통계와 인구·소득·위험지역을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지도 서비스를 만들고자 한다.-경찰의 수사 데이터를 협조받기가 어려웠을 것 같다. 힘든 점은 무엇인가. (경찰 내) 데이터를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다면 비약적으로 발전했을 것이다. 그러나 데이터의 공개 범위, 개발을 위한 활용 등에 대해 아직 합의된 규정이 없어 동의받는 것은 쉽지 않다. 경찰 내부에 데이터 분석 개발 전문 부서를 만든 건 전향적으로 분석·연구 해보라는 취지였다. 이런 취지와 효과가 조금씩 알려지는 것 같다. 앞으로 스마트치안이 현실화되려면 자원이 절실하다. 인공지능(AI)을 이용한 범죄 분석·연구는 슈퍼컴퓨터라 불리는 GPU 서버들이 수백 대가 필요하다. 그래서 경찰청에는 데이터를 얻으러 과학기술과 예산을 다루는 부처에는 자원을 구하고자 돌아다니고 있다. -현재 상상할 수 있는 스마트치안의 최대치는 어디까지인가?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처럼 어디에서 어떤 범죄가 일어날 것이라는 기술적 예측은 가능할 거다. 그리고 출동하는 경찰관들에게 지금 일어난 범죄가 어떤 유형이고,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법규와 매뉴얼, 현장 대응 방법을 가르쳐 주는 ‘치안 비서’같은 상상도 현실이 될 거다. 물론 최고로 발전한 기술 단계는 아주 편안하고 안락해서 이게 특별한 기술인가처럼 느껴지지도 않을 것이다. 현장에서 순찰을 돌고 범인을 쫓는 동료 경찰들이 반복적인 일을 덜 할 수 있도록 경찰 행정사무들이 자동화되고, 국민과 경찰관들이 불행한 사고를 겪지 않도록 미리 정보와 장비를 대비할 수 있게끔 하는 게 궁극적 목표다. 스마트치안은 기술이 열쇠가 아니라, 협력이 열쇠다. 노고를 함께 하는 우리 부서 동료들과 데이터를 지원해주는 부서들, 협업을 함께 해주는 전문가들에게 감사하다.
  • [아하! 우주] 2037년 등장할 초신성의 네 번째 빛을 기다리는 과학자들

    [아하! 우주] 2037년 등장할 초신성의 네 번째 빛을 기다리는 과학자들

    초신성 폭발은 우주에서 가장 강력한 폭발이다. 거대한 별이 마지막 순간 폭발하면서 방출하는 에너지는 은하 전체의 빛과 맞먹을 정도로 밝다. 하지만 이렇게 밝은 초신성 폭발도 100억 광년 이상 떨어진 거리에서는 너무 희미해 관측하기가 쉽지 않다. 물론 초신성뿐이 아니라 은하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자연은 먼 우주를 연구하는 과학자들에게 한 가지 선물을 준비했다. 100여 년 전 아인슈타인은 상대성 이론에 근거해 멀리 떨어진 천체에서 온 빛이 은하처럼 무거운 천체를 지나면서 렌즈처럼 굴절되어 확대되거나 여러 개의 상이 맺히는 중력 렌즈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예언했다. 아인슈타인의 생각은 실제 관측으로 입증됐다. 그리고 이제 중력 렌즈는 멀리 떨어진 천체를 관측하는 데 없어서는 안 될 도구다. 희미한 은하나 초신성의 빛을 수십 배로 증폭해서 보여주기 때문이다. 최근 허블 우주 망원경에 관측된 중력 렌즈 효과를 분석하는 레퀴엠 (REQUIEM, REsolved QUIEscent Magnified Galaxies) 연구를 수행 중인 국제 과학자팀은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했다. 사우스 캘리포니아 대학의 스티브 로드니 (Steve Rodney)가 이끄는 연구팀은 지구에서 40억 광년 떨어진 은하단인 MACS J0138.0-2155에 의해 확대된 은하를 분석하던 중 2016년 보였던 작은 은하가 2019년 이미지에는 보이지 않는 것을 확인했다. (사진에서 작은 원 안의 점) 은하는 몇 년 만에 사라질 수 없다. 따라서 이미지에 포착된 것은 은하가 아니었다. 해당 천체는 100억 광년 떨어진 것으로 이 거리에서 은하만큼 밝으면서 짧은 시간 동안 사라질 수 있는 천체는 초신성뿐이다. 물론 중력 렌즈에 포착된 초신성 자체는 드문 일이 아니지만, 이미지를 분석한 연구팀은 이 초신성의 상이 3개가 아니라 4개여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그렇다면 4번째 빛은 어디로 갔을까? 연구팀은 이 빛이 좀 더 먼 경로를 돌아오고 있어 2037년에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렌즈라고 표현하지만, 사실 중력 렌즈는 매끈한 렌즈가 아니라 다소 불규칙한 형태를 지닌 은하단인 경우가 많다. 따라서 초점이 맞지 않는 것은 물론 상이 왜곡되거나 혹은 관측자에 빛이 도달하는 시점이 다 다른 경우도 있다. 물론 이는 매우 미세한 차이지만, 100억 광년 떨어진 장소에서 오는 빛이라면 수십 년 정도 차이를 만들 수 있다. 다만 이런 미세한 차이를 계산해 정확한 관측 시점을 예측하기는 어려웠다. 연구팀은 네 번째 빛이 2037년에서 수년 전후로 지구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를 관측하면 중력 렌즈 효과를 더 정교하게 예측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암흑 물질, 우주의 팽창 속도 연구 등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 [정승민의 막론하고] 맥베스가 알려 주는 대선 감상법/북유튜버

    [정승민의 막론하고] 맥베스가 알려 주는 대선 감상법/북유튜버

    5년마다 돌아오는 대통령 선거의 후보를 뽑는 당내 경선이 한창이다. 당선자는 또다시 본선에서 국민의 신임을 얻기 위해 경쟁해야 한다. 대통령이 되더라도 임기 내내 여론조사라는 시험의 연속이다. 종국에는 역사의 시험대에 끝없이 호출되는 것이 권력자의 운명이다. 학교 시험만도 지긋지긋한데 왜 평생 테스트를 받으려고 몸부림치는 것일까. 삶의 은밀성이 사라지면 괴물이 된다는데 이름이 좋아 공적 검증이지 사실상 사생활 사찰을 감수하면서까지 권력을 잡으려는 이유가 정말 궁금하다. 셰익스피어의 비극 ‘맥베스’에서 실마리를 찾아보자. 장군 맥베스는 반란을 진압한 공로로 덩컨 왕으로부터 작위를 받는다. 하지만 세 마녀에게서 왕이 되리란 예언을 들은 뒤 부인과 짜고 자신의 성을 방문한 왕을 살해했다. 피의 왕좌에 올랐지만 자책감과 공포로 이상행동을 일삼고 다시 운명을 점치러 간다. 여자가 낳은 사람은 누구도 자신을 죽이지 못한다는 장담에 마음을 놓지만 마지막 결투에서 제왕절개로 출생한 적장의 칼에 숨이 끊어졌다. 마녀의 예언이 예상 밖의 방식으로 실현된 셈이다.  가장 충성스런 심복이 보스를 죽이는 일은 흔하다. 1인자가 되려는 인간의 야심은 끝없는 배신과 보복의 권력사를 연출했다. 겉으로 복종하되 속으로 흑심을 품은 기회주의자들이 우글거리는 권력현장에서 반역의 유인은 상존한다. 머리통을 깨부수지 않고 머릿수를 세는 선거 민주주의에서도 배반과 복수는 영원한 테마다. 딸들에게 권력을 다 내주는 순간 버림받은 리어왕은 드라마가 아니라 현실에 부지기수다. 그렇다고 누구나 맥베스처럼 뒤통수를 치지는 않는다. 배은망덕이라는 부실한 토대는 언제든 붕괴할 수 있기에 개인의 생존과 출세에 도움이 안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부인의 부추김이 맥베스의 시역을 가능하게 했을까. 왕은 맥베스의 친척이기도 하고 집을 방문한 손님이다. 인륜과 관습에 따라 절대로 해치면 안 되는 상황인데도 악의 꾐에 쉽게 넘어가는 그의 성격이 패가망신을 불러왔을 수 있다. 충동질을 받으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밑바닥을 보인다. 평소라면 상상하기조차 힘든 간교하고 비열한 공작을 가능하게 만드는 것이 권력의 유혹이다. 하지만 후회와 고통은 저지른 자의 몫이다. 맥베스는 유령을 보고 전혀 안식을 취하지 못하면서 죄의 대가를 톡톡히 지불해야 했다. 전당포 노파를 도끼로 내려찍은 라스콜리니코프가 인류로부터 떨어져 나온 듯한 고립감과 죄책감에 시달린 것과 비슷하다. 무엇보다 결정적으로 작용한 것은 마녀의 예언이다. ‘왕이 되시리라’는 요언에 맥베스의 뇌는 마비됐다. 요즘으로 치면 대선후보 여론조사와 한몫을 노리는 측근들의 쑤석거림에 ‘구국의 결단’으로 출마하는 것이다. 그런데 모든 신탁은 이중적이다. 마녀들은 선이 악이고 악이 선이라는(Fair is foul, and foul is fair) 화두를 제시한다. 반역자를 베던 충신의 칼이 군주를 해치니 과연 그렇다. 자연분만이 아닌 남자 의사의 손에서 태어난 맥더프는 맥베스를 무찔렀다. 결과적으로 예언이 맞았다기보다는 예언을 대하는 태도가 예언의 자기실현을 가져왔다. 대수롭지 않은 말장난을 실제로 인식한 맥베스는 신하와 영주로서의 자기동일성을 해체하고 자발적으로 왕권을 향한 패역의 길에 나선 것이다. 그래서 셰익스피어는 필멸의 인간에게 최고의 적은 방심이라고 단언한다. 만물이 무상한 세상에서 문제없다고 자만하는 자신이야말로 가장 위험하다는 것이다. 선과 악, 미와 추는 맥베스뿐만 아니라 우리 마음에서도 종이 한 장 차이로 언제든 뒤바뀔 수 있다. 그러니 참과 거짓을 멋대로 재단하고 함부로 강요하는 흑백 논리의 허망한 선동에 넘어가지 않게 깨어 있어야 한다. 정의를 독점하고 분노를 쏟아내는 번지르르한 언술에 현혹되지 말고 그것이 놓인 맥락을 살펴보라. 그럴 때 사건과 현상은 저절로 속내를 내비치는 법이다.
  • 권리 외치는 여성들, 포기 않는 저항군… 탈레반은 탄압 본색

    권리 외치는 여성들, 포기 않는 저항군… 탈레반은 탄압 본색

    “여성 장관 포함·자유 보장을” 시위 확산탈레반, 최루탄 쏘고 총으로 머리 내려쳐저항군 수장 “판지시르 함락은 거짓말” 탈레반, 안정 통치 위해 대원 충원 나서파키스탄·카타르 등 이웃국과 외교 노력체제 등 내부 이견에 정부 출범은 늦어져탈레반이 장악한 아프가니스탄에서 혼란한 상황이 좀체 잦아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여성들이 권리 보장을 요구하며 연일 시위에 나서자 탈레반은 경고 사격을 하는 등 무자비한 탄압을 하며 본색을 드러냈고, 마지막 저항군의 거점인 판지시르 계곡에서도 크고 작은 충돌이 계속되고 있다. 탈레반은 조만간 공식 정부를 출범할 계획이지만, 이 발표 시기도 애초 전망보다 늦어지는 상황이다. 톨로뉴스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탈레반은 4일(현지시간) 수도 카불에서 여성 시위대를 해산시키기 위해 최루탄을 쏘고 공포탄을 발사했다. 여성들은 지난 2일 서부 헤라트에서부터 시위를 열고 내각에 여성 장관을 포함할 것, 여성의 자유와 권리를 보장할 것 등을 주장했다. 주말 동안 이 시위는 카불 등 여러 곳으로 확산했는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라온 영상 등을 보면 여성들은 총을 든 탈레반 대원 앞에서도 용감하게 맞서는 모습을 보인다. 이들은 최루탄 연기에 콜록거리면서도 확성기를 들고 “자유는 우리의 모토” 등을 외쳤다. 탈레반은 과거 통치 때와 달리 여성 인권을 존중하겠다고 밝혔지만, 여전히 여성 취업이 대부분 제한되는 등 한계는 뚜렷하다. 시위 과정에서도 여성들은 탈레반에게 소총의 개머리판, 금속 곤봉 등으로 폭행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 참가자는 로이터통신에 “시위에 나갔다가 탈레반에게 진압당한 뒤 의식을 잃었다”며 “머리 상처를 다섯 바늘이나 꿰매야 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전직 아프간 정부군과 소수민족 등 수천명이 운집한 판지시르 지역에서도 투쟁은 계속된다. 이날 탈레반 사령관 등 일부가 이 지역을 장악했다고 밝혔지만, 저항 세력 민족저항전선(NRF)을 이끄는 아흐마드 마수드는 “거짓말”이라고 일축했다. 저항군에 합류한 것으로 알려진 암룰레 살레 아프간 부통령도 자신이 아프간에서 도망치지 않았으며, 여전히 저항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수도 카불에선 탈레반 대원들이 판지시르 함락을 축하하며 허공에 총을 쏘다가 17명이 죽고 41명이 다치기도 했다. 한편 탈레반 동부 군사위원회는 이날 탈레반 대원 가입 조건을 제시했다. 현재 대원은 10만명도 되지 않아 아프간 전역을 안정적으로 다스리려면 충원이 긴급한 상황이다. 이에 따르면 전직 아프간 군인과 경찰, 이슬람국가(IS) 대원은 가입이 금지되고, 수염 기르기를 거부하는 사람도 합류할 수 없다. 턱수염에 대한 이슬람 계율은 명확하지 않다. 다만 무슬림 남성은 생전에 턱수염을 기른 예언자 무함마드에 대한 존경의 의미로 이를 모방해 기르는 관습이 있다. 대원들은 짙은 선글라스를 쓰거나 얼굴을 가려서도 안 된다. 현재 탈레반의 공식 정부 출범은 막바지 작업에 들어갔으나, 발표 시기는 계속 늦어지는 분위기다. 내부에서 정부 체제나 노선 등을 놓고 이견이 좁혀지지 않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들은 또 정식 국가 정부로 인정받기 위해 이웃 나라와의 대화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파키스탄 정보국(ISI) 수장 파이즈 하미드가 고위급 대표단을 이끌고 카불을 방문해 양국 안보와 경제, 무역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그간 탈레반과 거리를 뒀던 카타르 주재 인도 대사 디파크 미탈도 지난달 31일 탈레반의 대외 협상 최고 책임자 셰르 모함마드 압바스 스타니크자이와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타르, 터키 역시 탈레반과 물밑 대화를 이어 가며 미국, 유럽 등 서방국과의 다리 역할을 할 전망이다.
  • 난민, 이·팔 분쟁, 종교 문제… 영화로 배우는 아랍인의 삶

    난민, 이·팔 분쟁, 종교 문제… 영화로 배우는 아랍인의 삶

    평소 극장에서 접하기 어려운 중동권 영화를 만날 수 있는 아랍영화제(ARAFF)가 다음달 2~5일 서울 아트하우스 모모에서 열린다. 난민이나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 종교 문제 등이 아랍인들의 삶에 미치는 영향을 간접 체험할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아랍소사이어티가 주관하는 영화제는 올해 10주년을 맞아 아랍 10개국 중견 영화인들과 차세대 감독들 대표작 8편을 선보인다. 개막작으로는 튀니지 여성 감독 카우타르 벤 하니야의 ‘피부를 판 남자’(2020)를 선정했다. 시리아에서 레바논으로 피난 온 청년 샘 알리가 우연히 만난 예술가 제프리에게 피부를 팔라는 제안을 받고 벌어지는 이야기다. 시리아 난민 현실부터 인간의 존엄성, 현대 예술의 경계에 대한 질문까지 예리하고 깊이 있는 성찰을 영상미로 담았다. 지난해 베니스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서 처음 공개돼 ‘오리종티 최우수연기상’ 등 2개 상을 받았다.‘아라비안 웨이브’ 섹션에서는 동시대 아랍인들의 삶을 접할 수 있는 작품 5편을 상영한다. 팔레스타인 감독 아민 나이파의 ‘200미터’(2020)는 장벽 너머 200m 거리 이스라엘 영토에 떨어져 사는 가족을 둔 팔레스타인 아버지가 아들의 갑작스런 사고를 접하고 아들을 만나러 고군분투하는 과정을 그렸다.레바논 감독 지미 카이루즈의 ‘전장의 피아니스트’(2020)는 자유와 희망을 박탈당한 시리아 내전 지역에서 피아노와 음악이 상징하는 인간다운 삶을 열망하는 음악가의 모습을 담았다.성장 영화의 틀 안에서 아랍 사회와 문화를 들여다보는 작품도 포함됐다. 수단 감독으로 아랍에미리트(UAE)에서 활동하는 암자드 아부 알알라의 ‘너는 스무 살에 죽을 거야’(2019)는 스무 살에 죽는다는 예언 때문에 미래를 꿈꾸지 못하고 살아온 청년의 이야기를 통해 종교·집단적 규범과 개인 자유의지의 관계를 탐색했다. 모로코 출신으로 프랑스에서 활동하는 이스마일 파루키 감독의 성장영화 ‘미카’(2020)도 가난을 벗어나고자 도시로 온 소년의 성장기를 세심하게 담아 빈부 격차를 꼬집었다.알제리 감독 하산 파르하니의 ‘143 사하라 스트리트’(2019)는 사하라사막 가운데서 작은 가게를 운영하는 여성과 손님들의 대화를 통해 알제리의 사회환경적 변화를 드러내는 장편 다큐멘터리다. 기존 아랍영화제 상영작 회고전인 ‘ARAFF 10주년 기념 앙코르’ 섹션에서는 이집트 출신 무함마드 칸(1942~2016) 감독의 ‘팩토리 걸’(2013)과 모로코·이라크계 여성 감독 탈라 하디드의 ‘비극의 시’(2014) 등을 볼 수 있다.
  • “아프간 난민, 염전 보내라”… 비수 꽂는 혐오, 포용이 사라졌다

    “아프간 난민, 염전 보내라”… 비수 꽂는 혐오, 포용이 사라졌다

    네티즌들 도 넘은 표현으로 반감 표출‘유럽 이주민 범죄’ 예로 들며 불안 조장 아동 등 약자에겐 “가슴 아프다”면서도예멘 난민 수용 때처럼 불안·불신 공존선진국 지위 맞게 체계·인식 변화 필요“한국에 들어올 때 이슬람 율법책을 밟고 돼지고기를 먹는지 심사해야 한다.” 미국이 주한미군 등 해외 미군 기지에 아프가니스탄을 탈출한 난민 수용을 검토한다는 소식에 반(反)난민 정서가 확산하고 있다. 시민들은 아프간 주민들의 목숨 건 탈출 행렬에 동정심을 보이면서도 한편으론 이들에게 혐오적 표현을 서슴지 않는 이중적 행동을 보이고 있다. 23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활동하는 네티즌들은 각종 혐오 표현으로 수용 반대 의사를 내비치고 있다. 이들은 “난민을 받더라도 염전 노예로 보내야 한다”, “여성과 아이들만 받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 20일 국내 거주 아프간인의 난민 인정을 서둘러야 한다고 밝힌 강민진 청년정의당 대표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댓글에는 “너희 집부터 100명 이상 데리고 살아라”는 등의 비난이 폭주했다. ●난민 수용 여론조사 반대 53% vs 찬성 33% 네티즌들은 유럽에서 벌어진 각종 이주민 범죄 사건을 종합해 반대 근거를 만드는 데도 열중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프랑스에서 중학교 교사가 이슬람 예언자 마호메트의 풍자만화를 학생들에게 보여 줬다가 체첸계 러시아 출신 이민자에게 목숨을 잃은 사건 등을 강조하며 한국도 난민을 수용한다면 같은 일이 벌어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는 최근 아프간 난민들이 목숨을 걸고 필사적 탈출을 감행할 때 응원을 보내던 모습과는 상반된다. 네티즌들은 아프간 주민들이 카불 공항 철조망 담장으로 어린 아이들을 던지는 보도에는 ‘가슴 아프다’는 반응을 보이면서도 막상 난민들은 한국에 절대 들어와선 안 된다고 주장한다. 정태연 중앙대 심리학과 교수는 “아동이나 사회적 약자는 피해자라는 인식이 있어 ‘면책특권’을 부여해 동정심을 갖게 된다”며 “반면 아프간 정부군이 무기력하게 도망치는 모습이 노출되면서 반대 심리도 키우고 있다”고 진단했다. 최근의 반난민 정서는 2018년 500여명의 예멘 난민이 제주도에 들어올 때의 반응과 흡사하다. 당시 난민 수용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거리에 나와 ‘가짜 난민 OUT’이란 피켓을 들고 집회에 나섰다.국민들의 반난민 정서는 설문조사로도 어느 정도 확인된다. 유엔난민기구(UNHCR)가 지난해 12월 한국리서치와 함께 성인남녀 1016명을 조사한 결과, 난민 수용 반대 여론이 53%로 찬성(33%)보다 높았다. 반대 56%, 찬성 24%였던 2018년 조사보다는 긍정적인 답변이 소폭 상승했지만 여전히 반대가 과반이다. 일각에서는 한국이 선진국에 걸맞은 난민 수용 체계와 의식을 갖춰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난민 인정률은 0.5%(5370건 중 28건)에 불과하다. 이주민센터 ‘친구’ 이제호 변호사는 “인정심사 과정에서 ‘박해의 위험’을 증명해야 하는데 도망쳐 나온 난민 입장에선 증거를 갖춰 오는 것이 어렵다”며 “관련 인력을 늘리는 등 정부가 미리 대응 체계를 확충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민단체 “정부, 난민 보호 대책 마련하라” 시민단체도 정부 대책을 요구했다. 106개 한국 시민사회단체는 지난 22일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 정부가 아프간 난민 보호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재한 아프간 한국 협력자 가족 30여명도 이날 서울 종로구 외교부 앞에서 “한국을 도운 아프간 협력자 가족들이 아프간에서 나올 수 있도록 한국 정부가 신속히 조치해 주길 간곡히 요청한다”고 촉구했다.
  • [영상] 범퍼카 탈 땐 언제고…놀이공원에 불지른 탈레반 “우상 금지”

    [영상] 범퍼카 탈 땐 언제고…놀이공원에 불지른 탈레반 “우상 금지”

    소총을 든 채 놀이기구를 즐기던 탈레반이 이번에는 놀이공원을 통째로 불태웠다. 18일 인도 ABP뉴스는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탈레반이 ‘우상 숭배’를 이유로 현지 놀이공원 하나를 불태워 없앴다고 전했다. 17일 파키스탄 인권운동가 이에테샴 아프간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 자우즈잔 셰베르간에 있는 놀이공원 하나를 파괴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화염에 휩싸인 놀이공원 영상을 함께 공개했다. 영상에는 거센 불길이 집어삼킨 놀이공원과 이를 물끄러미 바라보는 주민의 모습이 담겨 있다.셰베르간은 아프가니스탄 북부의 가장 큰 군벌 압둘 라시드 도스툼의 지배 영역이었지만, 지난 7일 탈레반이 점령했다. 탈레반은 님루즈주 주도 자란즈를 전투 시작 3시간 만에 장악한 데 이어 셰베르간까지 24시간도 안 돼 지방 중심도시 두 곳을 장악했다. 정부군은 탈레반과 제대로 교전도 못 해보고 퇴각하거나 투항했다. 인권운동가 이에테샴은 탈레반이 셰베르간을 정복한 후 우상 숭배를 금지한 이슬람율법 샤리아에 따라 놀이공원에 불을 질렀다고 설명했다. 며칠 전 놀이공원에서 소총을 든 채 범퍼카와 회전목마 등을 즐기던 것과는 상반된 모습이다. ABP뉴스는 탈레반이 불탄 놀이공원 내 동상을 문제 삼은 것 같다고 전했다.이슬람 수니파 근본주의 계열인 탈레반은 이슬람 율법 ‘샤리아’를 앞세우고 있다. ‘물을 향하는 분명하고 잘 다져진 길’을 뜻하는 샤리아는 종교생활부터 가족, 사회, 경제, 정치, 국제관계에 이르기까지 무슬림 세계의 모든 것을 규정한다. 이슬람 경전인 쿠란(Koran), 이슬람의 행동 규범인 순나(Sunnah), 이슬람의 교조 예언자 무함마드의 언행록인 하디스(Hadith) 등에서 비롯됐다. 사실상 교훈에 가까운 율법이지만 그 해석은 집권 세력 입맛에 맞게 달라진다. 탈레반도 과거 집권기(1996~2001년) 때 자의적으로 해석한 샤리아를 엄격하고 가혹하게 적용했다. 음악, TV 등 오락을 금지하고 도둑의 손을 자르거나 불륜을 저지른 여성을 돌로 쳐 죽이는 등 공개 처형도 허용했다. 여성의 외출, 취업, 교육도 제한했다. 2001년에는 이교도의 우상숭배라는 이유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1500년 전 ‘바미얀 석불’에 로켓탄을 쏴 잿더미로 만들었다.오랜 내전 끝에 다시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탈레반은 18일 아프가니스탄을 샤리아에 따라 통치할 것이며, 민주주의 국가는 되지 않을 것이라고 천명했다. 이미 부르카 미착용 여성과 반역자를 사살하는 등 피의 보복을 시작했다. 현지 인권운동가들은 우상 숭배를 들먹이며 놀이공원을 파괴한 것은 탈레반 공포 정치의 아주 일부분에 불과하다며 우려를 내비쳤다.
  • 탈레반 입만 열면 ‘샤리아 율법‘, 학자의 입맛대로 될 가능성

    탈레반 입만 열면 ‘샤리아 율법‘, 학자의 입맛대로 될 가능성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이 향후 통치 방향 등을 알리면서 샤리아 율법(sharia law)을 끊임없이 되뇌고 있어 관심을 끈다. 탈레반 대변인은 지난 17일(이하 현지시간) 첫 기자회견을 열어 여성의 인권을 존중하겠다고 전향적으로 발표하면서도 샤리아 율법의 틀을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고 단서를 달았다. 탈레반 고위 인사 와히둘라 하시미도 18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인터뷰를 통해 아프간은 민주주의 국가가 되지 않을 것이며 샤리아 율법에 따라 통치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슬람 수니파 근본주의 계열인 탈레반은 소련군을 몰아내고 1996년부터 2001년 10월 미국 침공 이전까지 샤리아 율법을 앞세워 사회를 엄격하게 통제했다. 음악, TV 등 오락이 금지됐고 도둑의 손을 자르거나 불륜을 저지른 여성을 돌로 쳐죽이는 등 끔찍한 공개 처형을 허용했다. 여성에게 외출, 취업, 교육 등에 제한을 가한 것도 모두 샤리아 율법에 근거한 것이었다. 영국 BBC에 따르면 샤리아는 이슬람의 법률 제도를 말한다. ‘물을 향하는 분명하고 잘 다져진 길’을 뜻한다. 그 율법 체계는 이슬람 경전인 쿠란(Koran), 이슬람의 행동 규범인 순나(Sunnah), 이슬람의 선지자 겸 예언자 무함마드의 언행록인 하디스(Hadith) 등에서 비롯됐다. 목욕, 예배, 순례, 장례 등에 관한 의례적인 규범(이바다트)부터 혼인, 상속, 계약, 소송, 비(非)이슬람교도의 권리와 의무, 범죄, 형벌, 전쟁 등 법적 규범(무아마라트)까지 포함한다. 샤리아 율법은 이란, 사우디아라비아, 수단 등 일부 국가에서 헌법으로 규정돼 있다. 하지만 이 세상의 모든 일을 규정하는 규범이란 있을 수 없듯 샤리아 율법도 특정 주제 나 질문에 대해 구체적인 답을 주지 않는다. 때문에 성직자가 자의적으로 판단할 여지를 남긴다. 하시미 스스로도 율법 학자가 앞으로 아프간 여성의 역할과 여학생의 등교 허용 여부 등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런 정책을 결정할 율법 위원회가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샤리아 율법은 범죄를 크게 두 종류로 나눈다. 형벌 내용이 규정된 중범죄 하드(hadd)와 재판관이 처벌 여부를 결정하는 타지르(tazir)다. 하드에 해당하는 범죄는 손목 절단 등의 중형이 내려진다. 다만, 형이 집행되기 전 엄격한 증거 조사 등이 수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CNN 방송은 샤리아 율법이 1400년 전에 만들어졌으며 율법 학자들이 극도로 조심하면서 수정과 업데이트 작업을 해왔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탈레반이 과거처럼 샤리아 율법을 엄격하게 적용하면 지난 20년 동안 서양 문화에 익숙해진 국민 대부분은 이를 쉽게 수용하지 못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우려한다. 아직 탈레반은 통치 체제 등 새 정부의 구체적인 형태를 발표하지 않은 상태다. 관련 샤리아 율법의 세부 사항도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정교가 일치된 이슬람 세계에서는 어떤 면에서는 정치적 통치보다 일상의 준거가 되는 샤리아 율법이 더욱 강력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세상의 여느 법률 체계와 마찬가지로, 샤리아는 복잡하며 그것의 실행은 전문가들이 얼마나 숙련돼 있고 훈련받았는지에 전적으로 의존한다. 이슬람의 판결은 지침과 판결로 이뤄지는데 지침은 파트와로 불리는 공식적인 법률 판단으로 여겨진다. 샤리아 율법은 또 크게 다섯 교리로 나뉘는데 수니 분파 것은 네 가지다. 한발리(Hanbali), 말리키(Maliki), 샤피(Shafi‘i), 하나피(Hanafi)다. 시아 분파는 시아 자파리(Shia Jaafari) 하나다. 다섯 교리는 샤리아 율법을 적용할 때 얼마나 맥락을 이해해 해석하느냐에 따라 다양하게 변주된다. 다시 말하자면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가 된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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