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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법인카드 개인사용 집중관리

    기업주나 임원이 법인카드를 개인 용도로 사용한 기업 2000여곳에 대해 국세청이 중점관리에 나선다. 국세청은 27일 “지난 3월 법인세 신고를 받아 경비처리 내역과 각종 자료를 정밀 분석한 결과 2000여곳의 기업주와 임직원이 법인카드를 개인적으로쓴 것으로 판단돼 중점관리에 나서기로 했다.”고 밝혔다. 국세청은 법인카드를 골프연습장이나 예식장 비용을 치르는 데 사용했거나피부관리비용으로 쓸 경우 개인 용도로 사용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가령 골프연습장이나 예식장의 경우 접대를 할 가능성은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신용카드 사용내역서가 입시학원이나 치과,성형외과,한의원,화장품업소 등으로 돼 있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국세청 관계자는 “신용카드 사용처가 화장품 소매점으로 돼 있을 경우 배우자 등 가족에게 주기 위해 법인카드를 사적 용도로 썼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국세청은 이들 기업이 정상적인 기업활동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법인카드를사용했는지 여부를 가려내기 위해 구체적인 지출 용도와 계정과목 등 사용내역을 관할세무서에 제출하도록 해당 기업에 통보했다. 대표자나 임직원 등이 개인적 용도로 사용한 법인카드 비용을 법인경비로 잘못 계산해 반영했을 경우에는 해당 기업에 대해 법인세를 수정 신고하고,신고 내용도 함께 제출토록 요구했다.국세청은 법인세 수정신고를 하지 않거나 소명 내용이 불충분한 기업,소명자료를 아예 제출하지 않은 기업에 대해서는 세무조사를 실시하는 등 강력 대응할 방침이다.법인카드를 사적으로 사용하는 것은 모럴해저드(도덕적 해이)의 하나로 사실상 탈세 행위이기 때문이다. 법인카드를 사주나 임직원이 개인 용도로 사용하는 기업은 대부분 중소기업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세청 관계자는 “법인카드를 회사 몰래 사적으로 사용한 사람에 대한 징계 등의 처리 문제는 해당 기업이 알아서 할 일이기 때문에 국세청의 중점관리는 해당 기업의 법인세 처리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설명했다. 오승호기자 osh@
  • 盧당선자 아들 어제 화촉 “부모 쳐다보지 말고 사랑하며…”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당선자의 외아들 건호(建昊·29·LG전자 근무)씨가25일 오후 3시 모교인 연세대 동문회관에서 배민정(25·연세대 생활과학대학원 재학)씨와 화촉을 밝혔다. 노 당선자의 부산지역 후원회장이자 부산상고 선배인 신상우(辛相佑) 전 국회부의장 주례로 열린 이날 결혼식에는 ‘평범한’ 가족 행사로 치르려던 신랑·신부측 의도와 달리 하객 1000여명이 몰려 크게 붐볐다. 혼주인 노 당선자와 권양숙 여사는 오후 2시25분쯤 도착,손님을 맞았다.한광옥 정대철 김기재 신계륜 박양수 김원기 문희상 이낙연 등 전현직 국회의원과 문재인 변호사 등의 얼굴이 보였다.탤런트 강문영씨가 권 여사의 먼 친척으로 참석,눈길을 끌었다. 김대중 대통령은 조순용 정무수석을 통해 화환과 축하 인사를 전달했다.또민주당 한화갑 대표,농협중앙회 정대근 회장,연세대 김우식 총장,LG전자 등에서 화환을 보냈다.신 전 부의장은 주례사에서 “신부 얼굴을 보니 대통령며느리 감으로 기운을 타고 났다고 할 수밖에 없다.”면서 “신부는 대통령아들을 받들고 산다는 생각을 하지 말고,부모님 눈치 보지 말고 열심히 사랑하라.”고 덕담했다.노 당선자는 소감을 묻는 기자들에게 “잘 살겠죠.”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축의금은 받지 않았으며,피로연장에서는 떡과 가벼운 음료수가 제공됐다.신랑,신부는 인도네시아로 4박5일간 신혼여행을 떠났다. 당초 동문회관 3층 예식장에 의자 300개를 마련했지만 하객 500여명이 한꺼번에 몰려 식장 안은 발 디딜 틈이 없었다.또 근처 피로연장에 마련된 대형평면 TV 4대와 지하 1층의 멀티비전 등을 통해 500여명이 예식을 지켜봤다. 노 당선자 경호팀은 오후 1시50분쯤부터 3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앞에 2개의 검색대를 설치,청첩장을 가져온 하객에게 식장에 들어갈 수 있는 비표를 나눠주었다. 박지연 이두걸기자 anne02@
  • 盧당선자 예비며느리도 “평범한 직장인 꿈”

    “예식장이 비는 날짜가 그 날밖에 없었어요.”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의 아들 건호(29)씨와 성탄절인 오는 25일 결혼하는 배정민(26)씨는 여성월간지‘퀸’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신년호에 실린 인터뷰에 따르면 배씨는 연세대 주거생활과 95학번으로 1999년 10월 수업시간에 우연히 건호씨를 만났다.이후 친구 주선으로 교제를 시작했고 사귄 지 한 달 지나서야 건호씨 아버지가 ‘노무현’임을 알았다.현재 배씨는 연세대 대학원에 재학중이며 평범한 직장인을 꿈꾸고 있다. 배씨는 “일찍부터 올해 혼인을 하기로 정했으며 날짜가 25일이 된 것은 예식장의 비는 날이 그날밖에 없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배씨의 고향은 시가와 같은 경남 김해로 그곳에서 고등학교까지 졸업했다.1남1녀 가운데 맏이로 친정 아버지는 김해농협에서 전무로 근무하다 최근 퇴직,부산 강서구에 살고 있다.강서구는 노 당선자가 2000년 총선에 출마했다 낙선한 곳이다.선거가 있던 날 배씨는 논문심사 때문에 조금 늦게 개표방송을 봤는데 그때만 해도 노무현 후보가 뒤지고 있었다고 한다.그러나 노 후보가 당선되고 나니 오히려 덤덤했다고 털어놨다. 배씨는 “지금도 대통령의 며느리가 됐다는 점이 별로 실감이 나지 않는다.”며 “대학원생으로 직장생활을 준비해왔고 지금의 생활과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노 당선자의 딸 정연씨도 아버지가 대통령에 취임하기 전인 내년 2월결혼식을 갖는다.예비신랑은 현재 일산 사법연수원에서 연수중이며 편모슬하에 대학도 돈을 벌어 다닐 정도로 여유있는 집안은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유진상기자 jsr@
  • 러브호텔·골프연습장·6층이상건물 신축 주민과 협의해야 허가 내준다/도봉구’건축허가 사전주민의견청취제’도입

    앞으로 ‘러브호텔’을 비롯,골프연습장·장례예식장·가스저장시설·공장등 주민기피시설과 6층이상 대형 건축물을 지으려면 사전에 인근 주민들의의견을 반드시 들어야 한다. 도봉구는 6일 건축허가를 둘러싼 민원을 줄이기 위해 건축주와 주민들이 서로 협의하는 ‘건축허가 사전 주민의견청취제’를 내년 1월부터 도입하기로했다고 밝혔다. 이는 올들어 지난 8월 말까지 건축허가(438건)와 관련된 민원 발생률이 56%,245건에 이르는 등 건축을 둘러싼 다툼이 끊이지 않기 때문이다. 건축허가대비,진정 민원은 2000년 162건에 116건,2001년 424건에 237건으로 좀처럼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구는 이에 따라 주민기피시설이나 위험물 처리시설 등에 대해서는 건축허가가 들어오더라도 곧바로 허가를 내주지 않고 서로 충분히 협의하도록 한다는 것. 이 제도는 허가서 접수→건축계획안 예고·안내→주민의견청취(7일간)→주민들의 제출의견 검토·건축주 통지→건축주 의견제출 및 민원조정·중재 과정을 거치게 된다. 구는 건축주가 주민의 의견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고 주민과 마찰을 빚을 경우 ‘구청장 정책사항’으로 건축허가를 내주지 않을 방침이다.하지만 다세대 및 연립주택 등은 종전과 마찬가지로 허가처리된다. 최선길 구청장은 “집단민원이 예상되는 건축물 신축을 최대한 억제하기 위해 이같은 제도를 도입했으며 강력히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최용규기자 ykchoi@
  • “대선후보들 부끄러워 해야죠”동대문 휘경1동구의원선거 후보5명 페어플레이 귀감

    “알고 보면 모두가 이웃인데 서로 헐뜯는 일은 있을 수 없지요.” 갑작스러운 의원 사망으로 오는 19일 대통령선거와 동시에 보궐선거를 치르게 된 동대문구의회 휘경1동 선거구에는 5명의 후보가 나서 ‘이전투구식’의 비방전이 아닌 ‘페어플레이’를 펼쳐 귀감이 되고 있다. 지역 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들은 이처럼 백의종군의 마음으로 풀뿌리 민주주의를 위해 일하겠다는 출마자들의 선거운동 분위기를 ‘조용한 열기(熱氣)’라고 표현하고 있다.결코 대선만큼 뜨거운 것은 아니지만 각 후보들은 저마다 지역발전 공약을 내걸고 1∼2명의 운동원을 고용,주로 출퇴근길 지하철역을 찾거나 관내 경로당 등에서 깨끗한 한표를 호소하고 있다. 각 후보들이 내건 슬로건도 대선 못잖게 진지하다.경력과 연령층도 그만큼다양하다. 새마을지도자협의회장을 역임하고 있는 A(55)씨는 ‘봉사로 다져진 지역 일꾼’이라는 슬로건을 달았다. 관내에서 국군 상이용사 단체를 맡고 있는 B(51)씨는 국가발전을 위해 헌신한 점을 내세워 ‘따뜻한 가슴으로 다가오는 사람’이라는 문구로 유권자들의 눈길 끌기에 나섰다. 5명의 출마자 가운데 최연소인 C(44)씨는 젊다는 점을 앞세워 ‘새벽부터자정까지 뛰는 일꾼’을 선택해달라며 얼굴 알리기에 여념이 없다. 또 이미 1∼2대 구의원을 지낸 D(68)씨는 수년에 걸친 의정경험을 살려 지역발전에 힘쓰겠다며 ‘바로 듣고 바로 행동’을,E(58)씨 역시 ‘부지런한,능력 있는,해내는 사람’을 기치로 내걸었다. 작지만,결코 가볍지 않은 선거임을 말해주는 사례는 또 있다.지난 4일 한예식장에서 관내 케이블방송이 개최한 후보자초청 패널토론회에는 방청객이200여명이나 몰려 성황을 이뤘으며 출마자들은 이들 앞에서 페어플레이를 다짐하기도 했다. 한 주민은 “연령층별로 40대 1명,50대 3명,60대 1명씩 고루 출사표를 던져 ‘노-장’대결이 된 데다 정당 내천자와 무소속을 표방한 후보들의 ‘보-혁’구도로 대선 양상과 비슷해 흥미를 더하는 것 같다.”고 귀띔했다. 송한수기자 onekor@
  • 동국대 12억 기증 할머니 별세

    1994년 동국대학교에 12억원에 이르는 전재산을 기증했던 장내순 할머니가지난 25일 노환으로 별세했다.78세. 동국대는 장할머니의 장례식과 49제 등을 학교 주관으로 치르기로 했다. 장할머니는 지난 94년 당시 홀몸으로 외동딸을 키우며 30여년간 보따리 행상과 폐비닐 수집 등으로 모은 12억원 상당의 임야 4000평을 동국대에 기증했었다. 동국대는 그동안 건강이 좋지 않았던 장할머니에 대해 학교 부속병원에서건강진단과 치료 등을 실시,예우를 해왔다.발인은 27일 오전 8시 경기 성남시 수정구 수진동 소망 장례예식장.(031)751-0878.
  • 공공시설·건축물 부설주차장 서대문구, 야간개방 적극유도

    서대문구(구청장 현동훈)는 21일 주택가의 심각한 주차난을 해소하기 위해 공공시설 및 건축물의 부설주차장을 야간에 개방하도록 유도하기로 했다. 구는 부설주차장을 유료로 개방할 경우 주차요금 전액을 건물주에게 돌려주고 공공근로 인력을 활용,주차장 청소를 해주기로 하는 등 주차장 개방에 따른 건물주의 불편을 최소화해줄 방침이다. 개방대상 시설물은 관공서,사업소,우체국,학교 등 공공시설과 예식장,교회,업무용빌딩 등 일반 건물의 주차장이다. 조덕현기자
  • [발언대] 말을 바루어야 나라가 바로 선다

    국어가 모진 학대를 받고 있다. 중학교 1·2 학년용 국어 교과서에 맞춤법과 띄어쓰기 오류가 1000 건이 넘고,고등학교 국어와 문법 교과서는,일어와 영어를 모방한 문장과,모방하지는 않았어도 지극히 치졸한 문장으로 엮어서 그런 예문들을 뽑아 엮은 것이 300쪽이 넘는 책이 되고,3·4년 동안에 방송언어와,신문의 기사,사설,오피니언,문화 등 여러 난과 헌법에서 적발한 국어답지 못한 문장을 분류해 체계를 세워 정리한 것이 500쪽에 이르는 책이 되고,국립국어연구원에서 112 억원을 들여 엮어낸 ‘표준국어대사전’은 한자말 중심으로 만들어 쓸모없는 낡은 한자어와 외래어,일본인들도 안 쓰는 일어 찌꺼기까지를 폭넓게 긁어 모아 올림말로 실어 부피만 방대하게 늘려 나라말의 주체성을 짓밟고 있다.서울이나 시골을 가리지 않고 혼인예식장이 사라지고,웨딩홀,웨딩플라자,웨딩월드가 난립해 하객들을 어리둥절하게 하고,번화가의 간판 이름은 국적이 불명해 주인도 그 뜻을 모르는 것이 많다. 그런데도 우리 지도층 지식인과 위정자의 반응은 기가 막히도록 둔하다.방송사들은‘우리말 고운말’프로를 마련해 날마다 일반인들이 헷갈리게 쓰는 낱말을 하나씩 바로잡아 주지만,자기들이 치졸하게 쓰는 방송언어를 바로잡는 일에는 별로 관심이 없고,신문들은 한글날을 맞으면 국어의 문제점을 요란하게 거론하지만 신문에서 영어와 일어,중국어를 닮았거나,국어의 본새를 파괴하는 졸문을 예사로 쓰며,교과서를 펴내는 교육인적자원부 관계자나 편집자들에게는 책임감이 보이지 않는다. 국어사전은 국민이 일상생활에서 부딪치는 상식에서부터 심오한 학문 영역에 이르기까지 모든 의문을 절대적인 권위를 지니고 풀어 주는 민족문화의 보고이어야 하기 때문에,필자는 사전 편찬을 진행하는 중에 자신의 임기 안에 편찬을 마치라고 명령한 당시 김영삼 대통령에게,사업의 성격에 비추어 있을 수 없는 명령이니 철회하시라고 진정하고,국립국어연구원의 송민 원장에게는 대통령 명령에 쫓겨 사업을 졸속 진행하지 말고 십자가를 질 각오로 착실히 진행해 후세에 보배로 남을 사전을 만들어 달라는 간곡한 편지를 보내고 그런 사전이 나오기를 바랐다.그런데,막상 나온 작품을 보고는 망연자실했다.사전이 지닌 치명적인 문제들을 정리해서 2000년 10월 마침 국정감사 중인 국회 문화관광위원장에게,2001년 1월에는 김대중 대통령에게 보냈으나 아직껏 시원스러운 반응이 없어 답답하기 그지 없다. 고등학교에서 가르치는 문법은 규범문법이기 때문에,차를 운전하는 사람들이 교통규칙을 지키듯이,모든 국민이 말을 하거나 글을 쓸 때에 꼭 지켜야 한다.학창시절에 교육이 부실하거나 자신이 태만해서 잘 익히지 못했으면,늦게라도 노력해 배워서 지켜야 한다.위정자와 교수,작가,언론인이 이것을 소홀히 하면서 제멋대로 쓰는 것은 국민을 얕보고 우리의 소중한 언어질서를 교란하며 민족문화 발전을 저해하는 범죄행위다. 이 모든 문제는 제왕 못지 않은 권력을 행사하는 대통령이 의식하고,프랑스처럼 법을 제정해 철저히 시행하면 가까운 장래에 말끔히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세종대왕을 닮은 문화대통령이 나오기를 바라는 것은 부질없는 망상일까? 이수열 국어순화운동가 명예논설위원
  • 학교내 빈터 주차장 활용

    서울시내 학교의 빈 공간이 ‘거주자 우선 주차장’으로 활용된다. 서울시는 25일 단독주택 밀집지역의 극심한 주차난을 덜기 위해 가까운 학교 빈 공간을 거주자 우선 주차장으로 지정,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는 학교 운동장 가장자리 등 빈 공간에 주차구획을 설치해 낮에는 교사와 방문객 차량을 위한 학교 부설주차장으로 이용하고 야간이나 공휴일,방학중에는 인근 주민들에게 월 2만원 정도의 요금을 받고 거주자 우선 주차장으로 운영한다는 것. 시는 ▲주차장소 및 개방시간▲주차요금▲수업 시작전(오전 7시까지) 차가 나가지 않을 경우 견인조치 등의 준수사항에 대해 학교장과 이용자,관할 동장 등이 협약서를 작성토록할 방침이다. 시는 주차장 진입로,바닥구획선 설치 등을 위해 학교당 1000만원(30면 기준)씩 주차장 특별회계예산을 자치구에 지원할 계획이다. 현재 강동구 고덕초교,둔촌중,관악구 관악여자정보산업고 등에서 시범실시하고 있는데 주민 반응이 좋아 전지역으로 확대하게 됐다고 시는 설명했다. 시는 보다 많은 학교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자치구별로 학교 체육시설이나 수목관리,보도블록 교체 등과 같은 학교시설 개선사업을 지원하는 등 주차장 설치에 따른 다양한 인센티브 부여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시는 향후 공공시설,예식장,민간빌딩 등에 대해서도 거주자 우선 주차공간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조덕현기자 hyoun@
  • AG 보안활동 격무 경찰간부 과로 순직

    부산 아시안게임 기간에 북한선수단 보안활동에 여념이 없던 경찰 간부가 과로로 숨져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14일 오전 9시쯤 부산경찰청 보안과 보안3계장 박병윤(朴炳允·사진·49)경정이 이날 저녁으로 예정된 폐회식 행사에 대해 사무실에서 직원들과 업무협의를 하던 중 갑자기 쓰러져 인근 대동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대동병원 응급실 담당의사는 “병원에 도착하기 전 이미 숨진 상태였고 과로사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행정자치부는 박 경정에게 녹조근정훈장을 추서하고 1계급 특진시키기로 했다.영결식은 17일 오전 10시 부산경찰청 1층 현관에서 부산경찰청장 장(葬)으로 거행된다.빈소는 금정구 두구동 영락공원 장례예식장 1층 4호.(051)508-9004. 부산 김정한기자 jhkim@
  • 자치구 패트롤/ ‘한사랑 결혼식’희망자 신청 접수 外

    ◆강서구는 형편이 어려워 결혼식을 올리지 못한 구민을 대상으로 다음달 25일 열릴 ‘한사랑 결혼식’ 신청을 다음달 15일까지 받는다. 예식장은 물론 드레스,턱시도,사진,미용,비디오 등 결혼 용품 일체를 무료로 빌려 준다.2600-6761. ◆강남구는 주민등록증 위·변조 및 훼손을 방지할 수 있도록 고분자 특수코팅을 해주고 있다.대상은 지난 2월23일 이전 발급자중 희망자에 한하며 기간은 다음달 2일까지다.2104-1224. ◆동작구는 오는 12월 아파트관리 우수사례 발표회를 갖기로 하고 다음달 말까지 아파트 주민과 부녀회 등을 대상으로 원고를 모집한다. 원고는 아파트관리비 절약,단지내 환경가꾸기,시설물 관리,이웃 화합 수범사례 등으로 A4용지 3∼5장 분량이다. ◆중구는 오는 23일 신당3동 약수노인복지관에서 보건의료 혜택을 받지 못하는 구민들을 대상으로 ‘침·뜸 정기순회 무료시술’을 실시한다.2250-4405. ◆양천구 보건소는 1차 진료업무를 담당할 계약직 의사 1명을 공개모집한다. 의사면허 소지자로서 19일까지 자필이력서,자기소개서,의사면허증 사본 등을 갖춰 구 보건소 보건행정과(650-3426)로 내면된다.
  • [우리區 청사진] 박홍섭 마포구청장/공덕·합정동 로터리 ‘특화 상권’ 육성

    “구민이 주인되는 살맛나는 마포를 만들겠습니다.” 박홍섭(朴弘燮·60) 마포구청장의 취임 일성이다. “난지도를 들락거리던 쓰레기 차량의 행렬,가로변 빌딩숲과 그 이면 산동네의 무질서한 주거환경 등 마포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벗는데 앞장서겠습니다.” 구청장으로서의 책임감도 강하지만 5대째 이 곳에서 살아온 토박이의 ‘마포사랑’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그는 이를 위해 몇가지 실천 현안을 주민들에게 약속했다. 우선 마포를 명실상부한 서울의 관문으로 육성하기 위해 지하철 2개 노선이 교차하는 교통 요충지 공덕동과 합정동 로터리주변을 ‘특화된 상권’으로 만든다는 복안이다. “동대문·남대문 시장이 의류·생활 용품의 메카로 명성을 얻고 있는 것처럼 마포를 전국적인 상징 상권으로 육성하겠습니다.” 그는 마포의 특화 업종으로 예식장·호텔·신부화장·웨딩드레스·음식점·사진·허니문 관광 등 결혼과 관련된 ‘원 스톱’ 상권을 고려하고 있다. 이런 차원에서 앞으로 추진할 각종 재개발,재건축 사업은 반드시 주거환경개선뿐 아니라 주민 소득증대 또는 세수증대차원까지 따져보겠다고 했다. 박 구청장은 다음 구정 과제로 녹지환경 조성을 꼽았다. 취임 직후 그는 “마포의 이미지를 확 바꿀 수 있는 녹지환경조성에 열정을 쏟고 싶다.”고 했다. 월드컵경기장 유치 등으로 쓰레기 매립장의 이미지는 어느 정도 해소됐지만 턱없이 부족한 녹지공간을 늘려가는 일만큼은 게을리 하지 않겠다는 다짐이다. 한강에 위치한 도화동 선착장,망원 선착장,난지 선착장을 서울시와 협의해 테마공원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밤섬은 학생들의 조류탐사장으로 꾸며 문화관광지로 거듭나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다.필요하다면 구청에 이를 전담할‘공원녹지과’를 신설하겠다는 생각이다. 한마디로 ‘한강’과 ‘교통의 요지’라는 마포의 지역특성을 최대한 살리는 지역개발에 힘쓰겠다는 것이다. 초·중·고교의 교육환경개선에도 남다른 애정을 보였다. 그는 “우리 구가 낮은 재정자립도 등으로 교육환경개선을 위한 보조금 지급이 어렵다는 사실에 놀랐다.”며 빠른 시일안에 이를 개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박 구청장은 ‘주민의 참여와 공무원의 봉사정신’을 지방자치의 축으로 여긴다.동사무소를 자주 찾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현장분석이 정확해야 튼튼한 설계가 가능하다.”는 믿음에서다.이는 ‘주민이 주인되는 생활 정치를 펼치겠다.’는 그의 행정 철학과도 궤를 같이한다. 이동구기자 yidonggu@
  • [우리區 청사진] 유 영 강서구청장/마곡지구 개발 지역경제 활성화

    “강서가 더 이상 서울의 변두리 구로 불리지 않도록 할 것입니다.” 4년만에 강서구청장으로 ‘컴백’한 유영(兪煐·54) 구청장은 민선 1기때미처 마무리짓지 못한 구정을 펼쳐보이겠다고 다짐했다. 유 구청장은 김포공항 국제선 이전으로 다소 침체에 빠진 강서구의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마곡지구 조기개발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지금 발산지구 택지개발과 지하철 5호선 마곡역세권 개발 등으로 부분적인 개발이 추진되고 있는데 잘못된 일입니다.종합적인 개발계획 아래 연차적으로 재원을 투자해야 합니다.부분 개발을 할 경우 난개발이 우려되는 데다 주변 지역 땅값 상승으로 추가 개발이 어렵게 됩니다.” 마곡지구 부분 개발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지적한 그는 서울시와 협의해 종합계획을 수립하도록 정책 방향을 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민들의 복지를 증진시키고 쾌적한 생활 환경 조성을 위해 필요한 재원 마련에도 박차를 가할 생각이다. 항공기의 이전을 최소화시켜 세수 감소를 막고 공항내 유휴시설에 대형할인점,복합상영관,예식장등 편의시설을 적극 유치해 구의 수입을 늘린다는 계획이다.지난 3월 한국공항공단이 공사로 전환되면서 재산세,종합토지세로 7억 8000만원의 추가 세입이 기대되는 등 운도 따르고 있다. 구정 운영도 혁신을 꾀할 복안이다.구민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하기 위해 단순한 인터넷 여론조사가 아닌 ‘주민 전자 투표 시스템’을 도입할 계획이다.매주 금요일 오후 3시 가졌던 ‘주간 구민과의 대화’도 다시 시작한다.많은 자치단체가 껄끄럽게 여기는 시민단체에도 구정을 개방할 방침이다.이를위해 국내 최초로 구내에 ‘NGO센터’를 건립할 예정이다. 공직사회의 뜨거운 이슈로 떠오른 공무원 노조에 대해서는 “노조 출범은 적극 찬성하지만 일반 기업 노조와는 조금 달라야 한다.”는 입장이다. 만약 공무원이 파업을 하게 되면 그 피해를 사용주가 아니라 국민이 고스란히 떠안게 된다는 게 이유다. 유 구청장은 지난 95년 공사 반대 시위를 하다 경찰에 잡혀간 구민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강서경찰서 앞에서 시위를 벌여 화제가 됐었다. 취임식 전날밤 막중한 책임감에 잠을 이루지 못했다는 그는 “7년전 지방자치의 출범을 선언했듯 이제 신바람나는 강서,활기찬 강서의 새로운 출발을 선언하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류길상기자 ukelvin@
  • [우리區 청사진] 김충용 종로구청장/풍성한 문화자산 보호위주 육성

    “서울의 첫 동네 종로를 1등 동네로 만들 생각입니다.” ‘재수’끝에 종로구청에 입성한 김충용(金忠勇·63) 구청장은 25일 ‘준비된 구청장’이라는 명성에 걸맞게 구정 운영에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김 구청장이 30년간 살아온 종로는 ‘서울의 1번지’였다.그러나 이 간판을 슬그머니 강남구에 넘겨주고 쇠락의 길을 걸어왔다.그가 80년대 초 종로예식장 입구에서 약국을 운영할 때만해도 주변에 민정당사와 유명학원 등 굵직한 상징 건물들이 많았지만 모두 종로를 등졌다.또 경기·휘문·서울·숙명등 명문고들도 잇따라 강남으로 떠나면서 ‘교육특구’의 위상도 추락했다. 김 구청장은 “종로는 600년 전통의 목조문화가 살아 숨쉬고 정부기관·언론사·대기업본사 등 주요 기관이 모여있기 때문에 잘만 이끈다면 충분히 과거의 영화를 재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자신을 키워준 조부모에게 효도 한번 못해본 게 평생의 한이라는 그는 관내 노인들의 여가,건강관리 등을 책임질 노인종합복지회관 건립을 서두르고 있다. 평생의 꿈이었던 장학재단설립도 임기내에 꼭 이루고 싶은 사업이다.대학시절 영월 탄광에서 석탄을 캐고 기차에서 껌·연필 등을 팔아 등록금을 마련했던 터라 돈이 없어 공부를 못하는 학생들을 두고 볼 수 없다고 한다. 숭인동 주변에 아파트형 공장을 세워 영세 의류업체들의 자활을 돕고 주변주거 환경도 개선할 계획이다.공장에는 육아방을 마련,아이때문에 일을 못하는 부모들의 고민을 해결할 생각이다.육아 문제로 발을 동동 구르는 주위 맞벌이 부부들을 보고 진작부터 육아시설 확충에 관심이 많았단다. 인사동,북촌 한옥마을 등 종로구가 갖고 있는 풍성한 문화 자산은 개발보다 보호 위주로 육성할 계획이다.인사동은 문화지구로 지정된 만큼 취지를 살리고 가급적 4대문 안쪽은 과거의 냄새를 지우지 않도록 할 방침이다.이를위해 해체됐던 문화관광국을 신설할 복안이다.환경이 파괴되지 않는다는 조건하에 북한산 자락에 고급 주택가를 만드는 것도 고려중이다. 김 구청장이 구상하고 있는 종로구의 모습은 전통이 살아 숨쉬는 중심가,아파트형 공장 등으로 활력이 넘치는동대문 일대,쾌적한 주거 환경의 북한산자락으로 나눠진다.그는 “임기내에 모든 것을 이루겠다는 욕심보다는 주민들이 더 잘 살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할 수만 있다면 만족한다.”고 말했다. “제가 주변에서 느낀 불편함이 곧 구민들의 불편함일 겁니다.구민들을 편하게 해주라고 구청이 있는 것 아닙니까.”김 구청장의 소박한 ‘행정 철학’이다. 류길상기자 ukelvin@
  • 프로축구단 없는 서울·대구·인천·광주 ·서귀포 월드컵구장 활용대책 고민

    월드컵 ‘4강 신화’에 따른 축구 열기가 프로축구 정규리그인 K리그로 이어지면서,연고구단이 없는 5개 월드컵 개최도시들이 썰렁한 경기장의 사후활용 방안을 찾느라 고심하고 있다. 대전·울산·수원·전주 등 프로축구 연고구단을 보유한 경기장들은 몰려드는 관중들로 즐거운 비명을 올리는 반면 서울·대구·인천·광주·서귀포경기장은 월드컵 이후 단 한차례도 경기가 열리지 않는 실정이다. 이 도시들은 포스트 월드컵대책의 하나로 프로축구단을 창단하겠다는 정부방침에 큰 기대를 걸고 있으나,팀 창단에 축구발전기금 등 최소한 100억원이상이 들고 팀 유지비만도 연간 40억∼50억원에 이르러 대기업의 지원 없이는 쉽지 않다.그래서 다양한 자구책도 마련중이다. ◆서울시=축구협회와 기업 간에 물밑에서 진행되는 연고구단 창설에 기대는 하지만,쉽지 않다는 지적이다.그러나 연고구단은 없어도,축구경기 외에 대중음악회·패션쇼 등 다양한 대중행사가 가능하도록 가변무대와 완벽한 음향·조명장치가 마련돼 있는 등 사후 활용을 고려해 건설했기 때문에 별문제가 없다고 본다.기자석 등 시설 교체 공사가 끝나는 9월부터 외부기관에 임대한다.관람석 아래 스포츠센터·예식장·복합영상관 등 각종 시민편의시설도 설치된다. ◆대구시=월드컵경기장을 내년 8월 대구에서 열리는 하계유니버시아드 주경기장 등으로 활용한다.올해는 지역연고 축구단은 없지만 K리그 일부 경기를 대구에 유치하는 방안도 추진중이다.이탈리아·브라질·일본 등 외국자매도시 축구단을 초청,친선경기를 갖는 방안도 검토중이다.내년 K리그 참가를 목표로 대구시가 직접 또는 시민구단 형태나 연고기업과 협의해 프로축구단을 창단하는 방안도 적극 추진한다고 15일 시의회에 보고했다. ◆인천시=실업팀인 ‘할렐루야’축구단을 인천 연고 프로축구단으로 재탄생시켜 이달부터 K리그에 참가할 계획이었으나 양측의 입장 차이가 커 창단일정을 올 연말로 미룬 상태다.할렐루야측은 인천시에 전용연습장과 선수단 전용숙소 제공 등을 요구했으나 시는 구단사무실 제공,운동장 사용료 감면 등만 가능하다며 맞서고 있다.구단 명칭에 ‘할렐루야’를 넣어야 한다는 주장에 못지 않게 특정종교를 대변해서는 안된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광주시=연고팀 창단때 전폭적인 지원을 하기로 하는 등 각종 대책 마련을 서두르고 있다.시는 2군 리그에 속한 상무 불사조팀과 지난 3월 연고 계약을 맺고 올 한해 동안 광주월드컵 경기장에서 프로리그전을 치른다.각종 스포츠와 이벤트 사업 유치 등을 통해 경기장 유지비를 충당할 계획이다.박광태(朴光泰) 시장은 “새로운 팀 창단과 함께 조기축구,어린이 축구교실 활성화등 관련 대책도 마련중”이라고 밝혔다. ◆서귀포시=월드컵 이후 하루 2000명 정도의 관광객이 찾을 뿐이어서 답답하다.미국 ‘지텍’과의 아이맥스 영화관 건립사업도 계약 효력 상실로 최근 백지화됐다.프로축구팀 창단을 위해 일본의 프로축구팀 보유 소도시인 가시마(엔트러스) 등에 공무원을 파견했다.국가대표축구팀 제2훈련장 지정,한·중·일 프로축구 챔피언전 유치,스포츠 용품을 포함한 경기장내 내국인 면세점 유치 등도 추진중이다.서귀포경기장 유지비는 하루 438만원이다. 전국종합·정리 조덕현기자 hyoun@
  • 접대비 이대로 둬야 하나/ 한해 5兆규모… 밀실문화 ‘젖줄’

    기업들의 접대비가 이런저런 경로로 정치인이나 그 가족들에게 흘러들어가 종종 사회문제가 되어왔다.최근에는 다국적 제약회사의 과도한 접대비 사용도 도마위에 올랐다.지나친 접대비 지출은 기업들이 그만큼 연구개발비를 줄이는 것뿐 아니라 사회 전체적으로 향락문화를 조장하고 부패고리를 만들어낸다는 지적이다.접대비 한도 축소 논란과 바람직한 접대문화 정착 방안 등을 긴급 진단해 본다. ■실태와 문제점 ◇ 접대비 한해 4조∼5조원 = 현행 법인세법은 기업의 경영활동을 촉진하기 위해 매출액의 일정 부분을 접대비로 인정,비과세 혜택을 주고 있다.연간 매출1000억원인 기업은 세법 규정에 따라 연간 최고 8700만원의 접대비를 손비로 인정받아 부과대상에서 제외된다. 전체 국내 기업들이 쓰는 접대비 규모는 연간 약 3조∼3조 5000억원(1996∼2000년 국세청 신고 기준)에 이른다.세법상 접대비 한도를 넘는 것까지 합하면 적어도 4조∼5조원 이상이 접대비로 쓰이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대기업의 한 관계자는 “재벌들이 대통령 아들에게 활동비 명목으로 수십억원의 거금을 준 것은 영수증으로 처리하기 곤란한 돈”이라면서 “이런 돈이 바로 한도를 넘긴 기업접대비나 임원 활동비,기밀비 등에서 변칙 지출될 수밖에 없는 접대성 경비”라고 말했다. 접대비 규모가 이렇듯 엄청나다 보니 최근들어 기업 임직원들이 접대비를 회사업무가 아닌 개인용도로 쓰거나,제3자에게 법인카드를 빌려주고 접대비로 인정받는 등 편법지출 사례도 크게 늘고 있다.뇌물이나 향응에 가까운 접대에 지나치게 많은 돈이 들어가 기업간 공정경쟁 풍토를 해치고 한국형 ‘정실(情實)문화’를 더욱 악화시키고 있는 것이다. ◇ 뿌리깊은 관행,사적 용도 = 기업 접대비를 개인적인 용도로 쓰고 이를 법인의 돈으로 지출하는 사례는 거의 모든 기업에 만연된 관행이다.인테리어공사전문 A사의 김모 사장은 장남(26)의 유럽배낭여행 때 법인 신용카드를 주어 300만원을 쓰게 했다.학원장 강모씨는 결혼 30주년 기념으로 부부가 해외 여행을 다녀오면서 법인카드로 450만원을 썼다.의류업체인 E사의 대표이사 유모씨는 취업을 앞둔 딸(23)의 성형수술비 600만원을 법인카드로 결제했다.그래도 이런 일은 약과다.일부 기업의 임원들은 심지어 TV·냉장고 등 가정용품을 회사 돈으로 사는가 하면,돌잔치비·예식장사용료·병원치료비·피부미용비 등에 이르기까지 기업 접대비의 사적 유용은 비일비재하다.이는 회사규모에 따라 일정 한도까지 세금혜택을 받는 접대비를 악용한 것으로,기업임원들의 도덕불감증과 범죄성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 무절제한 씀씀이 절제 움직임 = 접대문화가 건전하고 긍정적이기보다는 향락산업을 부추기고 사회병폐를 심화시킨다는 지적이 높아지면서 기업들에 대한 손비인정 한도를 축소하거나 룸살롱·단란주점 등 유흥향락업소에서 지출된 접대비에 대해서는 손비인정을 하지 말아야 한다는 등 제도개선 요구가 점차 커지고 있다.접대비에 대한 문제가 불거질수록 기업들 역시 깨끗한 문화를 정착시키려 노력하고 있다.유한킴벌리·종근당 등은 임직원들에게 법인카드를 지급하지 않고 그에 상응하는 만큼을 수당으로 줘 무절제한 사용을 막고 있다.전국경제인연합회는기업들이 사치·향락업소에서 접대하는 것을 자제하고 지출액도 대폭 줄이는 내용의 ‘자정선언’을 검토 중이다.접대를 하지 않으면 안되는 현재의 사회문화시스템을 선진화하는 캠페인도 강구 중이다. H그룹의 한 임원은 “세무당국으로부터 기업 접대비로 인정받으려면 반드시 영수증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부족한 예산이지만 접대비 한도를 지키려고 노력하고 있다.”면서 “회사돈의 씀씀이가 점점 투명해지면서 기밀비의 조성이나 타용도로의 예산 전용은 엄두도 못낸다.”고 요즘의 회사 분위기를 전했다. 육철수 김태균기자 ycs@ ■접대비·기밀비 차이점 기업이 영업활동을 하다 보면 거래선 확대나 판촉 등을 위해 써야 할 돈이있다.세법은 이런 경비를 접대비로 정해 세금 부과대상에서 빼준다. 접대비 한 건의 지출액이 5만원을 초과하는 경우 세금계산서,신용카드·직불카드만 인정된다.일반영수증,법인명의가 아닌 신용카드·직불카드 사용금액 등은 접대비로 인정받지 못한다. 기밀비는 통상 어디에 썼다고 증빙을 하지 않아도 되는 기업의 비용이다.1998년까지는 접대비 한도액의 20%,99년에는 10%까지를 기밀비로 인정해주었다.그러나 기밀비가 뇌물·촌지 등으로 악용되는 경우가 많아 2000년부터는 폐지됐다.현재는 접대비만 세법상 인정된다. ■규제강화 반대-지나친 규제땐 검은돈 뒷거래 규제의 명분이 아무리 좋아도 현실성이 없으면 결국 ‘부실규제’가 되고만다.접대비와 관련된 일부 부작용을 해소한다는 취지에서 접대비의 손비인정 한도를 축소하자는 등의 주장은 부실규제를 연상시킨다.접대수요는 막지못하면서 공급만 제한하면 접대비 지출이 음성화되는 등 더 심한 부작용이 나타날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 사회는 문화적 특성 때문에,한번을 접대하더라도 화끈하게 하지 않으면 하지 않는 것보다 못하다고 생각한다.외국에는 ‘공직자 행동강령’과 같은 것이 있어 공직자들이 1회에 접대받을 수 있는 금액이 제한되는 반면 우리는 그렇지 못하다.정치자금의 투명성도 낮아서 정치권이 요구하면 기업은 접대비를 변칙 처리해서라도 정치자금을 내야 하는 형편이다.서양과 달리 고급음식점이나 골프장을 제외하면 변변한 접대·사교 공간이 없는 것이나,소득 향상으로 예전에 ‘사치성’으로 분류됐던 업소가 대중업소로 바뀐 것도 접대비를 늘리는 요인이다. 반면 기업이 공급할 수 있는 접대 규모는 세법으로 제한돼 있다.1999년에 접대비 한도가 축소됐고,5만원 이상은 신용카드만 인정된다.또 기업별로 접대비 한도까지 설정돼 있다.이런 상황에서 접대업소를 제한하거나 총 한도를 추가로 축소하는 것은 우리 현실과 유리된다.더욱이 비싸다는 이유로 특정업소에서의 접대를 금지하면 현금이 오가는 등 더 나쁜 결과가 나타날 수 있다.마치 골프접대를 규제하면 접대가 술집을 전전하면서 이뤄져 접대비가 오히려 늘어나고 국민건강에도 나쁜 결과를 가져오는 것과 같다. 이미 일부 기업은 임직원들의 건강과 건전한 접대문화를 위해 과음으로 연결되는 접대를 금지시키고 있다.접대비에 해당하는 금액까지 급여로 지급해 접대비 지출을 자발적으로 줄이는 기업도 늘고 있다.따라서 접대 수요가 늘어나지 않도록 정부가 제도적 장치를 마련한다면 우리의 접대문화는 곧 건전한 방향으로 바뀔 것이다.또 접대비의 유용은 신용카드 위장가맹점 단속 같은 세무행정으로 해결해야지 획일적으로 규제해서는 안된다. 신종익/ 전경련 규제조사본부장 ■규제강화 찬성-경쟁력 악영향 가정파괴 원인 우리나라 기업 접대비의 문제점은 크게 3가지 측면에서 생각할 수 있다.첫째로 지출이 과다하다는 점이다.지난해 매출액 20억원 이상 제조업체 2175개사의 접대비는 9789억원이었다.이는 기업의 자원이 매우 비생산적으로 운용된다는 사실을 뜻한다.연구개발과 설비투자 등 생산적인 활동에 투자를 늘려 성장잠재력과 국제경쟁력을 높여야 하지만 현실은 이와 다르다. 둘째는 잘못되고 과도한 접대관행이 당사자뿐 아니라 가정,나아가서는 국가의 장래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기업에서 생산적인 활동에 종사해야 할 직원이 접대에 매달리다 보니 건강을 해치는 것은 물론이고,다음날 업무에 열중할 수 없게 돼 생산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가장이 밤늦게 귀가하게 돼 가정불화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자녀들과는 얼굴을 맞댈 기회조차 거의 없어 많은 가정이 ‘편모(偏母)가정’이나 다름없다.이런 아이들이 자라서 건강한 사회인이 될 가능성은 그만큼 희박하다. 셋째,접대비 과다 지출은 필연적으로 유흥·향락산업의 번창을 가져온다.우리나라처럼 유흥업소가 많은 나라는 전세계에서 아마 찾아보기 힘들 것이다.정규직장을 얻어 열심히 일해서 돈을 벌기보다는 야간 유흥업소에서 손쉽게 돈을 벌려는 젊은 여성이 증가하고 있다.이들에게 땀흘려 열심히 일하는 신성한 ‘노동의 가치’를 어떻게 찾아줄 것인지 우리는 생각해 봐야 한다. 이밖에 접대비가 원래 취지와 달리 업무와 관련 없는 곳에 사용되는 등 문제는 곳곳에 널려있다. 과도한 접대관행으로 인한 온갖 사회문제를 해결하고 접대비 사용의 건전성 및 투명성을 제고하기 위해서는 우선 세법상 접대비의 손금인정 한도를 대폭 축소해 기업이 접대비 지출을 줄여나가도록 유도해야 한다.또 향락·유흥업소 등에서 지출한 기업의 접대비는 손금으로 인정하지 말아 접대문화의 건전화를 도모해야 한다.접대비지출명세서에 접대받는 사람의 성명,소속,직책,연락처,접대목적 등을 기재하도록 의무화하는 것도 접대비 지출을 투명화하는 방안이 될 것이다. 김재진/ 한국조세연구원 연구위원
  • 전국 최고 땅값 우리은행 명동지점 어떻게 장사해 수지 맞출까

    “우리나라에서 땅값이 가장 비싼 곳이니 그 값을 해야지요.” 서울 중구 명동 한복판에 자리한 우리은행 명동지점.공시지가가 평당 1억 1000만원으로 14년째 전국 최고의 땅값을 기록한 ‘금싸라기’같은 터에 자리한 이 지점은 어떻게 돈장사를 해서 수지를 맞추는 것일까.연건평(지하 1층,지상 6층) 671평인 이 지점은 장부가가 대지 168억 7300만원,건물 12억 2600만원이다.실제 가격은 공시지가의 3배가 넘는 500억원 이상이라는 평가다. 4일 만난 박득곤(朴得坤) 지점장은 “비싼 땅값에 건물까지 계산하면 매각하거나 임대할 수도 있겠지만 금싸라기땅에 있는 은행지점의 홍보가치와 영향력은 값으로 따질 수 없다.”고 말했다.또 비싼 땅값 만큼이나 명동지점의 영업기반은 탄탄해 매년 100억원 정도의 순익을 올리기 때문에 땅과 건물을 유지하면서 영업력을 확장시키는 게 훨씬 유리하다는 것이다. 1960년에 개설된 이후 42년간 금융 중심가인 명동에서 쌓은 영업력은 땅값이 아깝지 않을 정도다.올들어 예금 1700억원,대출 2300억원의 실적을 올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배 이상 늘었다.비용을 뺀 순익도 2000년 80억원,2001년 90억원에서 올해 목표를 100억원으로 올리는 등 해마다 10%씩 성장하고 있다.지점 한개가 웬만한 기업 수준의 매출과 순익을 기록하는 셈이다. 명동지점만의 노하우는 오래된 개인 단골고객을 통한 VIP마케팅과 중소기업을 타깃으로 한 공격적인 영업력에 있다.30년 이상 거래해온 단골고객만도 100명이 넘어 이들을 위한 공간을 마련,정기적인 모임도 주선하고 있다.박 지점장은 “금융흐름에 민감한 사금융업자·금융권 원로 등 1인당 5억∼30억원씩 맡기는 VIP고객들의 골프모임도 있다.”고 전했다. 지역 특성상 유동고객이 많은 편.젊은 고객층은 물론,외국 관광객들의 환전 등이 많이 이뤄진다.주변 호텔에 머무는 교포들도 고객으로 유치한다. 중소기업 고객은 명동 주변의 섬유업체가 다수를 차지한다.여관·목욕탕·예식장·음식점·부동산 등 현금흐름이 많은 업체들을 겨냥한 대출에도 주력하고 있다.이를 위해 중소기업 전담직원과 지점장·부지점장이 함께 업체를 직접 찾아가 현장결재로 최대 30억원까지 대출결정을 내린다. 박 지점장은 “옛날에는 ‘명동지점’이라는 프리미엄만으로 앉아서 장사했지만 지금은 경쟁이 심해 고객을 찾아가지 않고는 영업이 어렵다.”고 말했다.특히 사채업자 등 ‘큰 손’ 고객들은 상품정보·금리에 민감해 이런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하면 언제라도 떠나기 때문에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다고 귀띔한다.그래서 직원들은 “비싼 땅값에 걸맞는 수익을 올려야 하기 때문에 부담을 느낀다.”고 전했다. 명동지점은 조만간 새로운 모습으로 변신한다.은행측은 40여년만에 건물을 리모델링해 5∼6층을 임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상암 월드컵경기장 시민 새 명소로 뜬다

    ‘서울월드컵경기장이 시민의 새로운 명소로 뜬다.’ 월드컵축구대회 폐막에 이어 1일 상암동 월드컵경기장내 수익시설에 대한입점 업체 선정이 사실상 마무리되면서 월드컵경기장이 서울 서북부지역의문화·체육 등 복합 휴식공간으로 급부상할 전망이다. 경기장은 월드컵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른 축구의 메카인 데다 경기장안에 다양한 문화·스포츠 공간이 들어서 시민 휴식처로 안성맞춤이다.게다가 지하철 6호선에서 내리면 바로 경기장이기 때문에 접근성이 특히 뛰어나다. 시는 오는 14일까지 낙찰업체를 대상으로 대부계약을 체결하고 내부 공사를 거쳐 내년 5월부터 수익시설을 개장토록 한다는 계획이다. 경기장안에는 대형 할인점을 비롯해 스포츠센터·사우나·은행·예식장·극장·패스트푸드점·게임센터·서점·커피숍·레스토랑 등 11개 시설(7만 3787㎡)이 들어선다. 시민 생활과 밀접한 시설들이 모두 한 곳에 갖춰줘 시민들이 경기장안에서 불편없이 하루 종일 지낼 수 있을 정도다. 이 가운데 10개의 상영관과 근린생활시설 1곳을 제외하고 모두 낙찰됐다.유찰된 2곳은 7월중 재입찰을 통해 주인이 정해진다. 입찰결과 할인점과 스포츠센터는 한국까르푸,사우나는 백두산,은행은 국민은행,예식장은 신촌웨딩프라자 등에서 운영하게 됐다. 시는 경기장을 포함해 부대시설 운영에 연간 6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나 낙찰가는 모두 110억원에 달해 해마다 50억원의 수익을 낼 전망이다. 이와 함께 시는 오는 8월부터 어른 200원,어린이와 노인 100원씩 입장료를 받고 내·외국인들에게 경기장 관람석을 개방,관광상품화하기로 했다. 조덕현기자 hyoun@
  • 상암경기장 시설입찰 6대1 경쟁

    서울시는 상암동 월드컵경기장내 부대 수익시설에 대한 입찰 경쟁률이 평균 6대1에 달했다고 1일 밝혔다. 월드컵 이후 경기장을 활용하기 위해 시가 경기장내 수익시설에 대한 운영사업자 공모를 지난달 26∼29일 실시한 결과 11개 시설에 63개 업체가 몰렸다. 이날 개찰 결과 할인점 및 스포츠센터는 20년간 임대료 91억원을 제시한 까르푸로 낙찰됐다.지상 1∼2층에 10개의 상영관을 갖춘 복합상영관은 유찰돼 나중에 재입찰된다.또한 식음료점 4곳에는 맥도날드,피자헛 등 대형 패스트푸드점 등 34개 업체가 무더기 참여해 하늘대형사진 등에 낙찰됐다.예식장은 신촌웨딩프라자가,은행은 국민은행으로 각각 결정됐다.이들 시설은 내년 5월까지 들어선다.
  • 퇴임 앞둔 ‘클린맨’ 고건 서울시장 “”시장은 청렴한 조정자 돼야””

    ‘클린 맨’고건(高建) 서울시장이 오는 29일 오전 이임식을 갖고 시장직에서 물러난다.오후에는 서울시장으로서 마지막 공식 행사인 한·일 월드컵축구대회 결승전을 참관하기 위해 일본 요코하마를 방문한다.7월1일 귀국해서는 평범한 서울 시민으로 돌아간다.일단 대학로 인근 자신의 사무실에서 책에 파묻히며 간간이 대학강단에 오를 생각이다.퇴임을 며칠 앞둔 고 시장을 24일 만났다. ◇최근 월드컵을 지켜본 소감은. 지난 6개월 동안 월드컵 준비에 열정을 쏟았습니다.경기장 건설에서부터 도로건설,숙박대책,교통문제,심지어 도로표지판 정비까지 모두 직접 점검했습니다.대회 개최가 성공적이라는 평을 들었습니다.고생한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월드컵을 준비하면서 가장 어려운 점과 가장 비중을 점은 무엇입니까. 특별히 어려운 문제는 없었습니다.다만 월드컵 개최를 통해 국가 및 서울 이미지 쇄신,시민의식의 선진화,경제 활성화 등 갖가지 파급효과가 많은데도 국민의 관심은 한국팀의 경기와 성적에만 온통 쏠려 다소 아쉽습니다.월드컵 준비때 각별히 비중을 둔것은 없지만 전용구장인 월드컵경기장 건설과 환경 월드컵의 원년으로 삼고자 야심적으로 추진한 월드컵공원 준공에 보다 관심을 기울였습니다.아시아 최대 규모의 축구전용경기장을 지으면서 경기장 안까지 지하철을 끌어들인 것과 이른바 ‘환경재생 드라마’로 불리는 쓰레기산 난지도의 월드컵공원 조성이 무엇보다 기쁩니다. ◇월드컵 경기장 사후관리에 대한 우려도 있는데요. 다른 경기장은 모르겠으나 서울은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월드컵이 끝나면 텅텅 비게 될 유휴시설이 아니라 오히려 보다 다양하게 활용되는 서울 서북지역의 중심 커뮤니티시설이 될 것입니다.당초부터 경기장 유지관리를 위해 매년 막대한 예산을 낭비하는 시설이 아니라 상당한 수입을 창출하는 수익시설로 설계했습니다. 시설 자체는 축구전용 경기장이지만 축구경기 외에 대중음악회·패션쇼 등 다양한 대중행사가 가능하도록 가변무대와 완벽한 음향·조명장치가 마련돼 있습니다.또 20만 인근 주민과 ‘디지털 미디어 시티’의 직장인 5만명을 위한 상업·여가문화시설이 경기장 안에 설치됩니다.대형 할인매장과 10개 상영관,게임센터,스포츠센터,사우나,예식장,은행 등 다양한 시설이 들어서게 됩니다.이미 입찰과정에 들어갔고 내년 상반기에 개장합니다.업계 연구결과를 보면 2004년부터 경기장의 유지관리비용은 59억원인 데 비해 수입은 77억원에 이른다고 합니다. ◇지난 4년간을 평가한다면. 많은 분들의 협조로 서울시정 여러 분야에서 큰 변화가 있었습니다.우선 서울은 세계 5대 지하철 도시 가운데 하나가 됐습니다.제가 임명직 시장 때 착공한 지하철 5,6,7,8호선 160㎞가 모두 완공됐습니다.역시 임명직때 착공한 내부순환도로도 개통됐습니다.이렇게 해서 지난 4년간 대중교통의 대동맥이 구축됐다는 점이 가장 큰 변화라고 할 수 있지요. 또 한 가지는 지난 4년간 서울시에 이렇다 할 대형 안전사고·인명사고가 없었다는 점입니다.아울러 취임하면서 생명의 나무 1000만그루 심기 운동을 했는데 올해 1600만그루를 돌파했습니다.선유도공원과 월드컵공원·낙산공원 등을 새로 만들어 서울시 역사상 처음으로 공원녹지 면적을 늘린 것도 큰 성과입니다. 민원처리 온라인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부정부패 척결을 위한 꾸준한 노력이 좋은 성과를 낸 점도 기쁩니다. ◇아쉬운 점은 없는지요. 있지요.취임후 몇 차례 수해가 있었습니다.날짜도 잊혀지지 않습니다.지난해 7월15일 엄청난 비가 삽시간에 쏟아져 8만여 가구가 침수피해를 입었습니다.사실은 취임후 수해항구대책 5개년 계획을 세워 추진해 왔는데 이것이 완성되기 전에 피해가 발생했습니다.피해를 입은 시민들께 죄송스럽고 안타깝습니다. ◇낙후됐던 서울 서북부지역이 월드컵 경기장 건설로 새롭게 부상하고 있습니다.앞으로 서울은 어떻게 변할까요. 월드컵 경기장,월드컵공원 상암 DMC(디지털 미디어시티) 등이 들어서면서 상암 신도시는 새 천년의 화두인 ‘환경’과 ‘정보’를 하나의 도시에 통합해 구현하고 있다는 점에서 ‘미래형 복합도시’로 평가됩니다.서울은 급속한 도시 성장으로 가용지가 크게 부족한 실정이며 점차 서울 집중기에서 벗어나 상대적 분산기에 들어갔습니다.특히 21세기 환경중시 시대를 맞아 앞으로는 환경부문의 비중이 커질 것입니다.따라서 향후 서울은 과밀·과도한 개발은 억제하고 환경을 중시한 지속가능한 개발을 지향할 것이며 삶의 질 향상에 중점을 둔 도시성장 관리정책으로 발전해 나갈 것으로 봅니다. ◇공직생활에서 가장 기억나는 일은. 업무 측면에서는 70년대초 정부의 초대 새마을 담당관으로 일하면서 새마을운동을 점화시키고 추진한 것이 지금도 보람으로 남습니다.서울시장으로 일하면서는 민원처리 온라인시스템을 만들어 전세계에 전파한 점입니다.처신에 대해서는 80년 신군부에 의해 내려진 5·17 비상계엄 확대조치에 반대해 사임했던 일이 기억납니다. ◇서울시장이 지녀야 할 덕목은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경험에 비춰 서울시장의 바람직한 역할에 대해 말씀드리면 첫째,서울시장은 거대도시를 관리하고 1000만 시민의 생활행정을 보살펴야 하는 관리자 역할을 해야 합니다.또 시장을 해보면 사회의 갈등을 많이 봅니다.서울시장은 이같은 사회적 갈등의 조정자 역할도 해야 합니다.셋째는 좀 우스운 얘기이지만서울시장은 도시설계의 디자이너 역할도 해야 합니다.다시 말해 서울에 대한 10년,20년에 걸친 장기적인 비전을 가지고 ‘그랜드 디자이너’의 역할을 하는 자리라는 겁니다.물론 시민의 신뢰를 받을 수 있는 민주성이라든지 청렴성은 기본이고요. ◇차기 시장이 꼭 마무리해 주기를 바라는 것이 있다면. 추모공원과 상암 DMC 조성입니다.추모공원은 시급하고도 중요한 시민의 필수 복지시설입니다.그동안 하루도 쉬지 않고 추모공원 건립에 필요한 행정적·법적 절차를 진행했습니다.차질없이 마무리해 주시기를 바랍니다.상암 DMC는 서울과 한국의 미래를 여는 사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잘 추진해 나가기 바랍니다. 정리 박현갑기자 eagleduo@ ■고건의 과거와 미래 1938년 서울 종로구 청진동에서 태어났다.경기고,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이듬해인 1961년 고등고시 행정과에 합격,박정희 대통령 집권 시절에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박 전 대통령 시절 내무부 새마을운동담당관으로서 새마을운동을 주도했다.노태우 전 대통령 때는 내무부장관과 서울시장을 지냈다.이어 김영삼 전 대통령 시절에는 국무총리를 맡았다.국민의 정부 들어서는 민선 서울시장으로 서울시를 이끌었다.역대 정권의 통치권자들로부터 모두 인정받은 ‘보증수표’였던 셈이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그의 공직자로서의 승승장구 비결을 탁월한 업무능력보다는 능수능란한 처세술 탓이라며 ‘소신없는 테크노크라트’라고 비판하기도 한다. 그는 서울시장직을 끝내고 7월부터는 명지대 석좌교수로 돌아간다.학교 살림이 넉넉하지 않은 이 대학 총장을 지낸 터라 교수 연구실과 월급을 사양할 것이라고 밝힌다. 그는 “앞으로 우리 사회의 고질적 병폐라 할 수 있는 지역감정 해소와 부정부패를 추방하는 데 일조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박현갑기자 ■스캔들 없는 고건 3가지 생활신조 “그는 정치인이나 고위관료들에게서 심심찮게 나오는 비리 의혹이나 핑크빛 염문이 없다.있다면 ‘행정의 달인’‘클린 맨’이라는 별칭뿐이다.” 공무원들이 고건 서울시장을 두고 하는 말이다.30년 공직 생활을 아무 탈없이 보내온 비결은 뭘까.그의 생활신조 세가지를 본다. -지성(至誠) 제일주의- 부친의 영향으로 생긴 가치관이다.그가 지난 1961년 고시에 합격,공직에 첫 발을 내디뎠을 때였다. 당시 고시에 합격하면 1년6개월정도 수습을 거친 뒤 중앙부처 계장으로 발령받는것이 통례.하지만 그는 3년 반동안 보직을 받지 못했다. 부친(전북대총장,국회의원 등을 지낸 고형곤씨)이 당시 야당 국회의원으로서 정책위의장과 사무총장 등의 당직을 맡고 있었기 때문이었다.그래서 그는 언제나 사표를 주머니에 넣고 다녔단다.그리고 공직생활을 남보다 불리한 여건에서 시작한 탓에 자신에게 맡겨진 일을 남보다 더 열심히,온 정성을 다했다.그러면서 ‘지성’이라는 말을 가슴속 깊이 새기게 됐다. -청렴성- 이 또한 부친의 영향에서 비롯됐다.부친은 37세의 젊은 나이에 전남지사에 임명된 그에게 3가지 교훈을 줬다.‘줄서지 마라,남의 돈 먹지 마라,술 잘 먹는다는 소문 내지 마라.’였다. 고 시장은 첫째·둘째는 잘 지켰는데 세번째는 잘 지키지 못했던 것 같다고 밝힌다.다산 정약용 선생의 ‘지자이렴’(知者利廉·자신의 창창한 미래를 돈과 바꾸지 말라)의 정신도 가슴에 새기고 있다. 그러나 공직자의 도덕적인 각성에 호소하는 것만으로는 부패가 근절되지 않는다.그래서 부패 척결 및 방지를 위한 ‘시스템’을 서울시에 구축한 것이다. -일일신(日日新)- 그는 3000년 전 대학에 나오는 ‘일일신’(日日新-매일 매일 새롭다)이란 단어를 마음 속 깊이 간직해 왔다. 시대변화에 뒤처지지 않고 바로 바로 적응하는 공직자가 되기 위해 스스로를 개발하는 ‘일일신’의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아 오늘에 이른 것이다. 박현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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