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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혜진·예슬法은 전시용”

    법무부가 아동 성폭행·살해범을 사형 또는 무기징역에 처하도록 하는 ‘혜진·예슬법’(가칭)을 추진키로 한 것에 대해 현직 판사가 “전시효과에 불과하다.”며 비판한 글을 내부 통신망에 올려 논란을 빚고 있다. 서울고법 행정2부 설민수(39) 판사는 3일 법원 내부통신망에 글을 올려 “모든 성범죄 법정형을 대폭 올리겠다는 발상은 사태 해결에 도움이 되지 못하고 엉뚱한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수사분야의 전문가가 아닌 사람이 쓴 개인적인 글”이라고 전제한 뒤 “성폭행범의 문제는 단칼에 해결할 수 있는 사회적 현상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설 판사는 ‘혜진·예슬법’에 대해 “이미 (아동 성폭행·살해 범죄)대부분은 사형이 가능하고 현재 무기징역형을 선고하고 있다.”면서 “법정형 상향 조정은 ‘한건주의’는 될지라도 현실적 대책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사설] 아동 성범죄자 장기격리 당연하다

    정부가 13세 미만의 어린이를 성폭행, 살해한 범인을 사형 또는 무기징역에 처하게끔 ‘성폭력범죄의 처벌 및 피해자보호 등에 관한 법률’을 오는 9월까지 개정하기로 했다. 또 살해범이 아닐지라도 아동 성폭행범에게는 집행유예로 조기 석방되는 일이 없도록 법정 형량을 7년이상으로 높이고, 가석방 또한 허가하지 않기로 했다. 이같은 법 개정안은 아동 성폭행범을 영구히 또는 장기간 사회로부터 격리시키기 위한 조치로, 우리는 이를 환영한다. 이번 혜진·예슬양 사건을 포함해 2006년의 서울 용산 허모양과 지난해의 제주 양모양 피살사건은 모두 성범죄 전과자에 의해 저질러졌다. 어제 구속된 일산 어린이납치 미수사건의 범인 역시 아동 성폭행 혐의로 10년동안 복역한 뒤 출소한 지 2년이 채 되지 않은 자이다. 전문가들의 지적대로 어린이를 성적 대상으로 삼는 소아기호증은 정신질환의 일종이고, 따라서 재범률이 높다는 사실을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들인 것이다. 한 통계에 따르면 13세 미만인 성폭력 피해자는 2003년 642명에서 지난해 1081명으로 68% 증가했다. 반면 아동 성범죄자 구속률은 2003년 61.4%에서 해마다 낮아져 지난해에는 36.7%에 그쳤다. 어린 희생자는 늘어나는데 짐승같은 범죄자들은 더욱 많이 풀려나 활개를 치는 꼴이다. 혜진·예슬이와 그 부모들의 비극이 더이상 우리사회에 되풀이되어서는 안 된다. 아동 성범죄자들이 다시는 범죄를 저지르지 못하도록 모든 수단을 동원해 아이들을 보호하는 게 우리의 임무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 “환각 아닌 멀쩡한 상태서 안양 초등생들 죽였다”

    경기 안양 초등학생 유괴·살해 사건을 수사 중인 수원지검 형사3부(부장검사 김홍우)는 1일 피의자 정모(39)씨로부터 술을 마시거나 본드를 흡입한 환각상태가 아니라 멀쩡한 정신상태에서 두 어린이를 살해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정씨는 당초 교통사고로 인한 우발적 범행이라고 자백했다가 음주운전 사고로 말을 바꿨고 검찰 송치 직전에는 환각상태에서 범행을 했다고 범행 경위에 대해 진술을 계속 번복해 왔다. 검찰은 “정씨가 사건 당일 골목에서 두 어린이와 마주친 뒤 ‘우리 집 강아지가 아프니 돌봐 달라.’고 집으로 유인한 뒤 목졸라 살해했다.”며 “평소에도 피해 어린이들이 주인집 아이들과 어울렸기 때문에 당시 정씨와 나란히 집으로 들어가도 이웃 주민들이 눈치채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성폭행 여부에 대해서는 “성적 목적으로 집으로 유인했으나 성폭행했는지, 성추행했는지에 대해서는 진술이 오락가락하고 있다.”며 “범행 과정에서 두 어린이가 반항했는지에 대해서도 조사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밖에 정씨 집 화장실에 발견된 3개의 혈흔 가운데 하나는 예슬양, 다른 한개는 신원 불상의 남자, 나머지 한개는 확인이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2004년 발생한 군포시 정모(44) 여인 살해사건과 관련해서는 “주먹으로 얼굴을 때려 살해한 뒤 시신을 업고 나와 집 화장실에서 시신을 처리했으며 시신의 일부는 처음에 집 주변 야산에 매장했다가 다른 곳으로 옮겼다고 진술했다.”고 말했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아동 성폭력 살해범 사형·무기징역

    13세 미만의 아동을 성폭행하고 살해한 경우 사형 또는 무기징역에 처하도록 하는 ‘혜진·예슬법’(가칭) 제정이 추진된다.13세 미만의 아동 성폭력범 등은 원칙적으로 가석방에서 제외된다. 김경한 법무부 장관은 1일 한승수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국무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아동 성폭력사범 엄단 및 재범방지 대책’을 보고했다.김 장관은 이날 “사회 일각에서 성폭력 사범 엄단 방안을 놓고 범죄자의 인권을 거론하지만 안양초등생 사건에서 볼 수 있듯이 범죄자들은 말로 형언할 수 없는 만행을 저지르는 현실인 만큼 형이 확정되고 재범우려가 농후한 동종 전과자에 대해선 강력한 대책 마련이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정부의 대책은 아동 성폭력 사범들의 조기 출소로 인한 재범 방지를 위해 집행유예가 선고될 수 없도록 엄정 처벌하고 철저하게 격리시킨다는 것이다. 현행 ‘성폭력범죄의 처벌 및 피해자보호 등에 관한 법률’에 13세 미만 아동에 대한 성폭행범을 가중처벌하는 규정이 있지만 상해를 입히거나 살해한 경우에 대한 명확한 규정이 없고, 법정형이 낮다는 지적에 따라 오는 9월까지 법을 개정하기로 했다. 오는 10월부터 전자발찌(위치추적 전자장치)제도가 본격 시행됨에 따라 재범 위험성이 있는 13세 미만의 아동 상대 성폭력범죄자 등에 대해 최장 5년간 전자발찌를 부착해 행적을 추적·확인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소아 성기호증 등 정신적 장애로 인한 범죄 예방을 위해서 아동 성폭력범죄자를 형 집행 후 일정기간 계속 수용·치료하면서 주기적으로 재범위험성을 심사해 석방여부를 결정하는 치료감호제를 도입하기로 했다.홍성규기자 cool@seoul.co.kr▶관련기사 8면
  • [사설] 이런 경찰관들 옷 벗겨야 한다

    혜진·예슬양이 납치, 살해된 사건으로 온 국민이 충격과 슬픔에서 여전히 헤어나지 못하는 가운데 경기 일산에서는 믿기지 않는 일이 벌어졌다. 열살인 여자 어린이가 아파트 엘리베이터에서 납치될 뻔한 사건이 발생했으나 경찰이 이를 단순 폭행사건으로 처리하려 한 것이다. 엘리베이터에 설치된 CCTV에는 범인이 아이를 무자비하게 폭행하면서 억지로 엘리베이터 밖으로 끌어내는 장면이 고스란히 찍혀 있었다. 누가 보아도 납치 기도가 명백한 이 화면을 보고도 처음 출동한 경찰관들은 ‘폭행’이라고 상부에 보고했다니 그들은 사건을 판단할 능력을 갖지 못한 것인가, 아니면 수사 확대가 귀찮아서 축소·은폐하려 한 것인가. 혜진·예슬양 사건의 범행 과정이 드러난 뒤 사건을 담당한 한 수사관이 ‘부실 수사’를 고백했을 때 우리는 제도·조직을 어떻게 보완하더라도 경찰관들의 의식과 수사 시스템이 개선되지 않는 한 범죄 예방과 범인 검거는 실효를 거두기 어려울 것이라고 우려한 바 있다. 이번에 일산에서 발생한 납치 미수 사건을 처리하는 경찰의 태도를 되짚어 보면 그같은 우려는 더욱 깊어질 수밖에 없다. 따라서 우리는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할’ 능력 또는 의지가 없는 경찰관들에게 더 이상 우리사회의 치안을 맡길 수는 없다고 판단한다. 처음 출동해 CCTV를 보고도 단순 폭행이라 보고한 경찰관과 일산경찰서 대화지구대 간부들, 피해 어린이 부모에게 언론에 알리지 말라고 요구한 경찰관,CCTV 확인시 납치사건으로 보기 어려웠다고 해명한 일산경찰서장, 그밖에 기강해이가 이 정도에 이를 만큼 방치한 경찰청 지휘라인은 옷을 벗어야 한다. 국민은 경찰 스스로 이 사건을 어떻게 처리하는지 예의주시하다 자성의 정도가 기대에 훨씬 못 미치면 더욱 강력한 주문을 하게 될 것이다. 다른 공무원들처럼, 경찰도 철밥통으로 놔둘 순 없다.
  • [사설] ‘부실수사’ 고백 간부들은 외면하나

    온 국민을 경악케 한 혜진·예슬양 납치·살해 사건에 관해 수사본부가 어제 수사 결과를 발표하고 용의자 신병을 검찰에 송치했다. 이로써 이 사건에 대한 일차 수사는 마무리된 셈이지만, 마음은 여전히 개운치가 않다. 범행 동기와 과정, 그리고 용의자가 저질렀다는 추가 범죄와 관련해 명확하지 않은 부분이 적잖게 남아 있기 때문이다. 이는 두말할 나위 없이 경찰 수사가 부실한 데서 비롯된 것이다. 경찰 수사가 엉터리였다는 사실은 ‘수사본부 직원’을 자처한 수사관이 그제 각 언론에 보낸 ‘양심 고백’ 이메일에 그대로 드러나 있다. 이 익명의 수사관은, 용의자가 모두 세 차례 수사망에 걸렸지만 구체적인 조사 없이 풀어주었다고 실토했다. 아울러 증거 확보보다는 ‘우선 잡아다 족치라.’고 지시하는 고위간부의 욕심, 고위층의 부당한 지시에 ‘토씨 하나 달지 못하는’ 현장 간부의 무능력, 범인 잡아 특진하겠다며 공조수사를 외면하는 수사관들의 행태를 낱낱이 지적했다. 실로 이 시대 수사경찰의 자화상을 한눈에 펼쳐보인 것이다. 그런데도 경기경찰청은 이를 자성의 계기로 삼기는커녕 ‘보도진상문’을 내며 변명에 급급해하는 모습을 보였다. 어청수 경찰청장은 그제 실종아동 수사전담기구 설치를 비롯해 어린이 상대 범죄 예방에 최우선적 가치를 두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나 경찰 수사 시스템이 밝혀진 대로라면 어떤 조직이 나오더라도 범죄 예방과 범인 검거는 공염불이 되기 십상이다. 어 청장은 먼저 이번 사건의 수사과정을 철저히 파헤쳐 부실수사에 대한 책임부터 묻기를 바란다.
  • [단독]실종아동 수사전담기구 추진

    청와대가 정부차원의 ‘어린이 실종수사 전담팀’을 신설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아동 유괴·실종 사건만 다루는 전문 수사인력을 경찰청 등 중앙단위에 편성해 초기 단서 포착과 검거가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복안이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23일 “지난주 이명박 대통령께서 법무부 업무보고를 받는 과정에서 청와대 참모들로부터 이혜진·우예슬양 사건 이후 고조되는 여론의 어린이 실종수사 전담기구 설치 요구와 필요성에 대한 보고를 받았다.”면서 “관련 자료가 민정수석실에도 전달돼 전담팀 추진 타당성과 구체적 실행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이 대통령은 지난 주말 여성부 업무보고에서 안양 초등학생 유괴·살인 사건을 거론하며 “우리 여자 아이들을 어떻게 보호할 것인가를 제도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대책 마련을 주문해 전담팀 신설 움직임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청와대는 어린이 실종수사 전담팀은 경찰청 산하 독립 부서로 설치해 상시 운영되며 지방단위 수사를 지휘하는 형태가 바람직할 것으로 보고 있다. 청와대 다른 관계자는 “경찰청에 여성청소년과가 있지만, 수사가 아닌 선도에 치중하고 성폭력 관련 업무 비중이 높아 실종 아동 전담 수사는 소홀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특히 ‘실종아동법’이 2005년 제정돼 전담 수사기구 설치 법근거는 마련됐지만 관련 예산이나 인원 배정은 거의 없다는 지적이다. 경찰청 자료에 따르면 14세 미만 장기실종 아동수(장애아 미포함)는 2003년 3251건,2005년 2695건,2006년 7014건,2007년 8602건으로 해마다 급증하고 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혜진·예슬양 유괴때 마취제 사용 가능성

    경찰은 21일 안양 초등생 유괴·살해 피의자 정모(39)씨가 이혜진(10)·우예슬(8)양을 유괴할 때 마취제를 사용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수사하고 있다.경찰은 또 정씨를 2004년 7월 군포 전화방 운영자 정모(당시 44세·여)씨 실종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있지만 증거가 없어 자백 유도를 위한 심리 수사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정씨의 집에서 ‘약국에서 ○○○를 사서 △△△를 타면 마취제가 된다.’고 적힌 A4용지를 확보했다. 그러나 이 약품이 정씨 집에서 발견되진 않았다.국립과학수사연구소 관계자는 “이양과 우양의 시신에서 약물은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면서도 “부패가 심해 약물 검사에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거리에서 동시에 두 아이를 유괴하기는 쉽지 않다는 점에서 어떤 수법이 동원됐는지 주목돼 왔다. 때문에 정씨가 미리 준비한 마취제를 사용해 순간적으로 두 아이의 정신을 잃게 한 뒤 집으로 납치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경찰 관계자는 “정씨가 일컫는 약품이 성적 흥분제를 가리키는 속어일 가능성도 열어 두고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안양 이경원 황비웅기자 leekw@seoul.co.kr
  • [씨줄날줄] 준법 GDP/육철수 논설위원

    한국의 준법 수준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0개 회원국 중 꼴찌에 가깝다. 세계 10위권을 오르내리는 경제대국치고는 낯뜨거운 일이다.‘국민정서법’이나 ‘떼법’이란 말이 만연한 것도, 법보다 감정과 주먹이 앞서는 사회 일각의 분위기 탓이다. 목소리 크거나 권력 쥔 사람이 이기는 사회라면 아무리 잘살아도 야만집단일 뿐이다. 문제는 불법으로 인해 들어가는 국가사회적 손실비용 또한 만만치 않다는 데 있다. 예컨대 혜진·예슬양 사건을 보자. 경찰은 두 어린이 실종 후 용의자 검거까지 두달반동안 일반경찰관 6000명(연인원 기준), 형사 5000명, 전·의경 2만 2000명을 투입했다. 순수 수사비만 3000만원을 썼다. 하지만 동원 경력(警力)의 인건비를 돈으로 따지면 수억원은 족히 될 것이다. 참변 어린이 부모·친지들의 슬픔과 사회불안 등을 고려하면, 범죄자 1명이 끼친 피해는 환산이 불가능할 정도로 엄청나다. 또 다른 사례. 한국개발연구원(KDI)에 따르면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한 차례 불법시위를 벌이면 776억원의 손실이 생긴다고 한다. 지난 2005년 한해동안 불법 집회·시위에 따른 사회·경제적 손실비용을 계산했더니 약 12조원이었다고 한다. 그해 국내총생산(GDP)이 807조원이니까,GDP의 1.5%다. 이런 돈을 생산성 있는 데 투자했다면 성장률 향상에 적지 않은 도움이 됐을 게 분명하다. 이명박 대통령이 엊그제 “법과 질서를 제대로 지키면 GDP 1%는 올라갈 것”이라고 했다. 이른바 ‘준법 GDP’를 강조한 것이다. 법을 지키고 피치 못할 사회갈등 비용을 최소화한다면 수조원의 투자효과를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설득력 있는 지적이다. 준법 GDP는 사회적 자본(Intangible Capital)과 연관이 깊다. 이는 상호신뢰와 준법, 노사평화, 부패일소, 기업윤리 등 사회가 공유해야 할 규범과 가치다. 선진국에선 사회적 자본이 국부(國富) 창출의 80%를 기여한다고 한다. 불법·탈법 의혹 인사들이 요직을 차지하는 한 범국민적 준법정신을 끌어내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국민도 정신 차려야겠지만, 사회지도층의 솔선수범이 준법 GDP를 높이는 지름길이 아닐까 싶다.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 [단독]안양 유괴·살해 피의자 정씨 여죄·범죄동기 심리수사 착수

    경찰이 20일 안양 초등생 유괴·살해 피의자 정모(39)씨의 범행 동기와 여죄 파악을 위해 정씨와 본격적인 심리전에 착수했다. 경찰은 이날 경찰청과 경기경찰청 과학수사센터 범죄행동분석팀 프로파일러(profiler) 5명을 수사본부에 긴급 투입했으며, 정씨와 면담한 결과를 토대로 심리 분석에 돌입했다. ●국내 최고의 프로파일러, 정씨와 면담 수사 경찰청 과학수사센터 관계자는 “본청 요원 1명, 경기청 요원 4명 등 5명이 19일 오후 수사자료를 분석한 뒤 안양경찰서에서 20일 하루 종일 정씨와 면담했다.”면서 “아직 명확치 않은 이혜진(10)·우예슬(8)양 유괴·살해 동기와 함께 군포 부녀자 실종 및 성폭행 사건 등의 여죄를 밝히기 위해 심리 설득 과정 등을 밟았다.”고 밝혔다. 관계자는 “본청 요원은 정씨가 검거되기 전인 지난 11일 혜진양 사체 발견 직후에도 현장에 나가 프로파일링을 했었다.”고 덧붙였다. 경찰의 프로파일러 투입은 오는 25일로 예정된 정씨의 검찰 송치를 5일 앞두고 최대한의 자백을 이끌어 내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시간이 흐르면서 정씨가 심리적으로 몰려가며 자백의 수위를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안양서 김병록 형사과장은 “정씨가 ‘지난해 12월25일 오후 6시쯤 담배를 사러 가다가 마주친 두 어린이의 어깨를 손으로 만지자 소리치며 반항해 부모에게 알리면 범죄자로 몰릴까봐 코와 입을 막고 벽으로 밀어붙여 숨지게 했다.’고 진술했다.”고 전했다. 또다시 진술은 번복했지만 범행 전모를 단계적으로 밝히고 있는 셈이다. 프로파일러들은 이날 군포경찰서에서 넘겨받은 자료를 통해 2004년 군포 전화방 운영자 정모(당시 44세·여)씨 실종 사건과 2005년 군포 전화방 종업원 A(53·여)씨 성폭행 등 수사에도 주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계속 무너지는 정씨의 심리 상태로 볼 때 정씨의 현재 관건은 ‘유영철처럼 사형이냐, 아니냐.’이기 때문에 적절한 위장 플리바게닝(형량 협상)으로 자백을 이끌어 낼 수 있다.”면서 “군포서 수사자료를 바탕으로 2004년 수사 당시 정씨의 진술과 현재 진술의 차이를 파고들면 곧 무너질 것”이라고 말했다. ●‘제3의 남성 혈흔´ 공범 가능성 낮아 한편 경찰은 이날 정씨의 집 화장실에서 정씨와 예슬양의 것이 아닌 제3의 남성 혈흔을 채취해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 혈흔이 정씨에게 희생된 피해자의 것인지 파악하기 위해 최근 실종된 남자 성인과 어린이 명단 확보에 나섰다. 공범의 것이 아닌지도 추적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그러나 “정씨의 범행 행태로 볼 때 공범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경찰은 혜진양 시신 암매장 장소와 3㎞ 떨어진 경기 의왕 왕송저수지에서 지난 19일 오후 알몸 시체로 발견된 여성의 신원을 화성에 사는 박모(38)씨로 확인했지만 정씨의 범행과는 별다른 연관성이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군포서 관계자는 “박씨는 시신 상태로 볼 때 숨진 지 20일에서 한달 정도밖에 안된 것으로 보여 정씨와는 관련이 없는 걸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서울 이재훈·안양 이경원 황비웅기자 nomad@seoul.co.kr ■용어클릭 ●프로파일러(profiler) 범죄 현장에 남은 흔적과 범행 양태, 피해자에 대한 정보를 바탕으로 범인의 성격과 나이, 취향과 행동 양태, 인종 등을 알아내는 범죄심리분석 수사관을 일컫는다. 미 연방수사국(FBI)의 존 더글러스가 1978년 처음 범죄 수사에 활용했고, 국내에선 2000년에 도입됐다.
  • “혜진·예슬 두번 죽이는 악플은 이제 그만”

    잔인하게 살해당한 두 어린이를 일부 악플러들이 두번 죽이고 있다. 안양 초등생 유괴·살해 피해자 이혜진(10)·우예슬(8)양과 유족들을 향해 입에 담기조차 힘든 악성댓글을 남긴 악플러들이 네티즌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킹엔젤’이란 아이디를 사용하는 네티즌은 지난 17일 다음 ‘아고라 캠페인’ 게시판에 ‘악플러 좀 처리합시다’라는 글을 올리고 “혜진이 예슬이와 그 어머니에게 악성댓글을 단 악플러를 처벌하자.”고 제안했다. 이 네티즌은 악플러들의 아이디를 공개하면서 “형사처벌은 힘들더라도 최소한 사과는 받아내야 한다.”고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이 캠페인은 나흘째인 20일 낮 현재 1만3000명이 넘는 네티즌들이 참여했을 정도로 성황을 이루고 있다. 악플러들은 어린이 유괴·살인사건 해당기사에 “(두 어린이가)죽을 만했다.”,“(피의자) 정씨가 부럽다.”,“범인에게 오히려 상을 줘야 한다.”,“(두 어린이는) XX에나 가라.” 등의 내용이 담긴 악성댓글을 올렸다. 악플러들은 댓글에 모욕적인 성적 표현과 욕설을 사용하기도 했다. 숨진 두 어린이와 유가족들에게 ‘X판’,‘X크’등 외모와 연관지어 비하하는 발언을 하거나 ‘조각살인’같은 잔인한 표현을 사용하는 악플러도 있었다. 한 악플러는 유가족을 사칭해 “인육을 주겠다.”는 댓글을 올려 네티즌들의 분노를 샀다. 이를 접한 네티즌들은 “사람도 아니다.”,“자식 잃은 유가족을 두번 죽이는 행위”,“범인과 다를바 없다.강력히 처벌해야 한다.”고 흥분했다. 한 악플러는 기자의 인터뷰 요청에 온라인 메시지를 통해 “범죄자 인권보호와 사형제 반대에 대한 댓글을 쓰자 수많은 네티즌들이 범죄자와 동일한 취급을 했다.”며 “차라리 장난이나 치자는 생각으로 (악성댓글을) 쓴 것이지 피의자를 옹호하거나 피해자 가족을 모욕할 의사는 없었다.”고 해명글을 보내왔다. 또 다른 악플러는 “분위기에 휩쓸린 네티즌들의 태도를 비판하면서 장난삼아 글을 올린 것인데 문제가 됐다면 죄송하다.”는 글을 전해왔다. 한편 또다른 악플러는 게시판에 올린 자신의 악성댓글을 삭제하고 “정말 죄송하다.다시는 악성댓글을 달지 않겠다.”는 반성문을 올리기도 했다.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귀여워 쓰다듬다 반항해 죽였다”

    지난 18일 경기 시흥시 정왕동 군자천에서 발견된 어린이 시체는 암매장돼 숨진 이혜진(10)양과 함께 실종됐던 우예슬(8)양의 신체 일부인 것으로 19일 밝혀졌다. 이 사건의 피의자 정모(39)씨의 집 화장실과 범행에 사용된 톱 등에서는 우양과 이양의 혈흔이 나왔다. 경찰은 이날 정씨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미성년자 약취·유인 및 살해, 시체유기혐의로 구속했다. ●집근처 찾은 톱서 혜진·예슬이 혈흔 정씨는 지난해 12월25일 오후 5시쯤 안양시 안양8동 길에서 귀가하던 두 어린이를 발견하고 꾀어내 살해했다. 그런 뒤 시체를 연장으로 토막내 렌터카 트렁크에 싣고 수원시 호매실나들목 인근 야산과 시흥시 오이도 개천변(군자천)에 각각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정씨는 영장실질심사에서 “술에 취해 차를 몰고 가다가 아이들이 귀여워 머리를 쓰다듬어 주는데 반항해서 죽였다.”고 진술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소는 DNA 대조 결과 군자천에서 발견된 어린이 시체 5개 부위 모두 우양의 것으로 판명됐다고 밝혔다. 또 정씨 집 화장실에서 채취한 혈흔은 우양 것으로 확인됐다. 집 근처에서 확보한 플라스틱톱과 나무톱의 두 톱날에 남겨진 혈흔에서는 이양과 우양의 유전자가 모두 확보됐다. 이같은 결과로 미뤄 정씨가 두 어린이를 집으로 유인, 살해한 뒤 시체를 훼손한 것으로 보인다. ●경찰, 추가 범행 가능성에 수사 확대 경찰은 이에 따라 정씨의 정확한 범행 동기와 살해 및 시체 훼손 경위, 여죄 등을 캐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김병록 안양경찰서 형사과장은 “앞으로는 범행 동기 등 숨기고 있는 부분을 밝히는 데 주력하겠다.”면서 “2004년 군포에서 발생한 부녀자 실종 사건도 군포경찰서와 공조해 수사를 벌일 방침”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전날 군자교 부근에서 우양의 것으로 추정되는 시체 일부를 수습한 데 이어 나머지 부분을 찾기 위해 이날 이 일대에서 재수색을 했으나 더 이상의 시체는 발견하지 못했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사설] 혜진·예슬이 비극 다시는 없어야 한다

    지난해 성탄절에 안양 집 근처에서 실종된 이혜진·우예슬 어린이가 80여일만에 싸늘한 주검으로 돌아왔다. 갈 곳 잃고 헤매었을 그 어린 영혼들이 참혹한 모습으로나마 부모 곁에 돌아온 것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막상 범죄의 잔악성을 새삼 확인하고는 끓어오르는 분노를 참을 수가 없다. 다시는 이같은 비극이 재발하지 않도록 우리 사회는 아이들을 성폭력의 마수로부터 보호하는 시스템을 하루빨리 정비해야 한다. 최근 몇년 새 우리 사회에는 어린이들을 납치·살해하는 범죄가 끊이질 않았다. 그런데도 수사력은 이에 못 미쳐 사건 해결에 오랜 세월이 걸리거나 아예 장기 미제사건으로 남겨 놓은 사례가 허다하다.2004년 발생한 ‘부천 사건’에서는 초등학생 2명의 시체가 실종된 지 16일만에 발견됐지만 범인의 실체는 2년 5개월 후에야 드러났다. 같은 해 경기 포천시의 한 배수로에서 피살체로 발견된 여중생 사건은 여전히 미궁 속에 남아 있다. 이처럼 어린이·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성범죄가 빈발하는데도 수사가 지지부진한 까닭은, 우리 사회가 아직 그 범죄의 특수성을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어린이 대상 성폭력은 변태성욕자들이 저지르는 정신병적인 범죄여서 재범률도 일반 성범죄보다 훨씬 높다. 따라서 어린이 실종·납치 사건을 전담하는 전문수사요원 양성이 시급하다. 이번 ‘안양 사건’에서도 초기에 동네 주민이 용의자를 지목했지만 경찰관은 무심히 넘겼다. 사건의 성격을 제대로 분석하고 수사하는 전담팀이 존재했다면 조기 해결이 가능했을 것이다. 아울러 어린이 성폭력범에 대한 형량을 높이는 한편 전과자 사후관리를 강화해야 한다. 하루가 늦으면 그만큼 어린 희생자가 더 생길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 정씨, 군포 부녀자 성폭행 드러나

    정씨, 군포 부녀자 성폭행 드러나

    안양 초등생 유괴·살해 사건 피의자 정모(39)씨가 2004·2005년 발생한 부녀자 실종 및 성폭행 사건과 연관돼 있다는 사실이 19일 잇따라 드러나면서 정씨의 범죄 행각이 어디까지 뻗쳤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서울신문 3월19일자 8면 참조> 정씨는 오는 25일 검찰에 송치될 예정으로, 수사 기한이 5일 정도밖에 남지 않아 추가 범행의 혐의 입증이 가능할지 여부도 고스란히 경찰의 짐으로 남게 됐다. 19일 군포경찰서에 따르면 정씨는 2005년 12월3일 밤 군포시 금정동 먹자골목에 있는 전화방 종업원 A(53·여)씨를 자신의 집으로 부른 뒤 성폭행했다. 당시 A씨는 두 손이 묶인 채 정씨에게 얼굴 등을 마구 폭행당한 뒤 정씨가 한눈 파는 틈을 타 도망쳤다.2004년 7월17일 실종됐던 전화방 운영자 정모(당시 44세·여)씨와 A씨가 일한 전화방은 같은 먹자골목에 있다. 결국 피의자 정씨가 부녀자 정씨 실종 사건에 연관됐을 가능성이 더욱 짙어졌다. 또 밝혀지지 않았던 초등생 유괴·살해 사건의 범행 동기 역시 성폭력일 가능성이 높아졌다. 하지만 경찰의 혐의 입증은 난항을 겪을 전망이다. 정씨는 2004년 7월17일 부녀자 정씨와 4차례에 걸쳐 마지막으로 통화했을 때의 통화내역과 대리운전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조회결과 당시 서로 다른 장소에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당시 정씨를 용의선상에 올렸을 뿐 결정적 증거를 발견하지 못해 “집에서 잤다.”고 주장하는 정씨를 강하게 추궁하지 못했다. 게다가 경찰의 거짓말탐지기 조사에서 나왔던 거짓 반응은 재판 증거로 인정받지 못한다. 또 정씨가 몰던 에스페로 승용차에서 발견된 야삽 2개 역시 혈흔이나 흙묻은 흔적이 발견되지 않았다. 결국 수사 자료를 넘겨받은 경기경찰청 수사본부가 할 수 있는 건 정씨의 자백 확보밖에 없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다. 군포서 관계자는 “당시 사건 수사 형사들이 이미 모두 타서로 전출한 상태” 라면서 “정씨의 심경이 변했다면 모르지만 사실상 다른 부분은 수사하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일선서의 한 형사과장은 “2004년 수사 땐 심하게 추궁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지만 지금은 이미 혜진·예슬양 살해 혐의가 거의 입증된 상태라 강하게 몰아붙일 수 있다.”면서 “연쇄살인범 유영철도 그렇게 무너졌던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정씨가 입을 열기 시작하면 2006년 12월부터 한 달 새 군포와 화성, 수원 일대에서 잇따라 발생한 노래방 종업원 배모(당시 45세)씨 등 부녀자 4명 연쇄실종사건과의 연관성도 수사할 예정이다. 하지만 군포서 관계자는 “앞의 두 여성 실종 때는 GPS로 위치상 전혀 다른 곳에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고 뒤의 두 사건은 수법이 달라 연관성이 높지 않다.”면서 “배씨와의 마지막 통화자도 정씨가 아니었다.”고 밝혔다. 서울 이재훈·안양 김정은 황비웅기자 nomad@seoul.co.kr
  • 수로 물 퍼낸 뒤 바닥 훑자 시신 토막이

    수로 물 퍼낸 뒤 바닥 훑자 시신 토막이

    경찰이 이틀 동안의 수색 끝에 18일 오후 4시45분쯤 우예슬(8)양의 시체를 가까스로 찾아냈다. 하천의 물을 빼내고 해병 전우회와 전 북파공작원(HID) 대원 50명에게 잠수복을 입혀 투입한 끝에 나온 결과였다. 피의자 정모(39)씨의 오락가락 진술에 이끌려 하루 종일 경기 시흥시 오이도 인근의 개천 3개를 뒤지던 수색인력들은 자포자기 심정으로 군자천 바닥을 훑고 있었다. 군자천과 시화호가 만나는 수로를 돌로 막고 개천 물을 공업용 양수기로 거의 다 퍼낸 오후 4시45분쯤. 수색 지원을 나온 해병 전우회 소속 손선욱(37)씨의 눈앞에 사람 팔뚝으로 보이는 물체가 나타났다. 바짝 다가가 보니 팔꿈치에서 15㎝ 위쪽 부분까지 절단된 어린아이의 팔이 확실했다. 손씨는 “개천 안에서 발바닥으로 바닥을 쓸고 다니다 2m 앞에 손처럼 생긴 물체를 발견해서 봤더니 아이의 오른팔이어서 다른 대원들을 불러 확인했다.”면서 “애도를 표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오후 5시50분부터 한 시간여 동안 부근에서 몸통 아랫부분 일부와 왼쪽 팔, 왼쪽 다리와 오른쪽 다리 등이 잇달아 발견됐다. 경찰은 이날 오후 7시쯤 어둠이 짙어지자 수색을 중단하고 19일 시체의 나머지 부분을 찾기 위한 수색을 재개하기로 했다. 해병 전우회 민성식(50)씨는 “떠내려온 시체의 무게 차이를 봤을 때 시체는 상류의 군자5교쯤에 유기됐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찰은 시체 발견 장소가 정씨가 처음에 지목했던 군자천인 점을 감안, 우양의 시체 일부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지문 및 유전자 감식을 통해 정확한 신원 확인 작업에 들어갔다. 가까스로 시체는 발견됐지만 경찰은 당초 정씨의 말에 휘둘려 헛수고만 반복했다. 처음 현장에 나온 정씨는 호송차에 앉아 오이도 인근 신길천을 가리켰다. 경찰은 정씨의 손짓 하나에 시흥7교 인근을 수색했지만 허탕이었다. 경찰 관계자는 “정씨가 우양을 유기한 시간이 새벽 6시라 주변이 캄캄해 정확한 지점을 기억하지 못하겠다며 수차례 유기 장소를 번복하고 있다.”며 곤혹스러워했다. 이후 정씨는 인근의 정왕천인 것 같다고 말을 바꿨다. 경찰은 정왕천을 다시 수색했다. 인근 하천들이 모이는 시화호로 우양의 시체가 떠내려갔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시화호에 배를 띄워 수색작업을 벌이기도 했다. 당초 정씨는 이날 새벽 경찰에서 군자천을 시체 유기 장소로 지목했다. 정씨는 주변 약도까지 그려가며 자세하게 짚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오전 10시30분부터 군자천 인근 수색 작업에 나섰다. 결국 ‘헛다리’를 짚었다는 자괴감이 짙어지던 늦은 오후, 시체가 발견됐다. 안양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예슬양 추정 시신 발견

    예슬양 추정 시신 발견

    예슬(8)이가 실종 85일 만에 싸늘한 주검으로 돌아왔다. 함께 실종됐던 혜진(10)이가 암매장돼 발견된 지 7일 만이다. 이혜진양과 우예슬양은 크리스마스날인 지난해 12월25일 오후 5시쯤 경기 안양문예회관 근처에서 실종됐었다. 수원지검은 18일 피의자 정모(39)씨에 대해 살인 및 사체유기, 약취·유인 등 혐의로 법원에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정씨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는 19일 오전 10시30분 수원지법에서 열린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지방경찰청 수사본부는 이날 “정씨가 범행 사실을 일부 자백했고 시체를 유기했다고 진술한 장소에서 시체를 발견했으며 범행에 사용한 렌터카의 트렁크에서 두 어린이의 혈흔이 발견된 점 등 검찰에 영장을 신청하기에 충분한 증거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날 오후 4시43분쯤 시흥시 정왕동 군자천 군자8교 상류 200m 지점에서 우양의 것으로 보이는 어린이의 잘린 오른팔을 발견했다. 이어 오후 6시40분, 상류방향의 군자7교∼6교∼5교 구간에서 왼팔과 왼쪽 다리, 몸통 중 가슴부분, 오른쪽 다리가 잇따라 발견됐다. 이에 앞서 피의자 정씨는 경찰에서 “이양의 시체는 수원 호매실나들목 근처에, 우양의 시체는 시흥시 정왕동 군자천에 유기했다.”고 자백했다. 경찰은 발견된 시체가 우양의 것인지 가리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DNA 대조를 의뢰하는 한편 시체의 나머지 부분을 찾기 위해 이 일대에서 집중수색 작업을 벌였다. 국립과학수사연구소 서중석 법의학부장은 “시체가 예슬이 것인지 최종 확인하는 데는 적어도 이틀 정도 걸린다.”고 말했다. 경찰은 브리핑에서 “정씨가 두 어린이 실종 당일인 지난해 12월25일 오후 9시쯤 집 근처에서 렌터카를 타고 가다 문화예술회관 옆 도로에서 교통사고를 내 숨지게 했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또 “정씨는 두 어린이의 시체를 자신의 집 화장실로 옮겨 톱으로 절단한 뒤 유기했다고 자백했다.”면서 “톱 등 범행 도구는 집 근처 공터에 버렸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그러나 이양 시체에서 교통사고로 판단할 만한 흔적이 없으며 교통사고 시간(오후 9시)과 렌터카 대여시간(오후 9시50분)이 다른 점으로 미뤄 정씨가 거짓 진술을 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수원 김병철 김정은기자 kbchul@seoul.co.kr
  • “교통사고 낸 뒤 버렸다” 거짓말 전과 7범의 계산된 형량 줄이기

    “교통사고 낸 뒤 버렸다” 거짓말 전과 7범의 계산된 형량 줄이기

    안양 초등생 유괴·살해 사건의 피의자 정모(39)씨가 끊임없는 거짓말로 경찰 수사에 혼선을 주고 있다. 반박증거를 들이댈 때마다 바뀌는 그의 진술은 결정적 증거가 부족한 경찰의 약점을 이용하면서 형량을 줄이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18일 경기경찰청 수사본부에 따르면 정씨는 “지난해 12월25일 오후 9시쯤 이혜진(10)·우예슬(8)양에게 교통사고를 낸 뒤 집 화장실에서 시체를 처리하고 시흥의 한 개천에 버렸다.”고 말했다. 검거 직후에 큰 목소리로 “억울하다.”던 말을 뒤집은 것이다. 교통사고 주장도 하지만 바로 거짓임이 탄로났다. 경찰은 ▲혜진양 시체와 렌터카에서 교통사고 충격흔이 발견되지 않은 점 ▲정씨가 렌터카를 빌린 시각(오후 9시50분)이 교통사고 주장 시각(오후 9시)보다 오히려 늦은 점 ▲혜진·예슬양이 집 근처에서 최종 목격된 시각이 오후 5시쯤이어서 교통사고 시각과 큰 차이를 보인다는 점 등에서 정씨의 진술은 신빙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정씨의 이런 거짓말은 다분히 계산된 행동이라는 게 경찰과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특수절도 등 전과 7범으로 경찰과 검찰 수사, 법원 재판 등의 경험이 있는 정씨가 처벌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지능적인 진술을 하고 있다는 얘기다. 경찰이 압수한 정씨의 컴퓨터 하드디스크에서 발견된 ‘머리카락은 썩는가’,‘토막 실종사건’,‘살인’ 등의 검색어들도 정씨가 범행을 치밀하게 준비하고 검거됐을 때의 대처법까지 구상해 놨음을 보여 준다. 한 법조인은 “과실치사와 살인죄는 형량이 크게 차이가 나기 때문에 정씨가 이전 경험을 살려 형량을 낮춰 보려 한 것 같다.”면서 “살인죄는 결정적 증거가 없어도 객관적 정황증거와 진술의 신빙성이 뒷받침되면 유죄 판결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여죄를 덮으려는 의도가 다분하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정씨는 2004년 7월 전화방 도우미인 A(당시 44세·여)씨 실종사건과 관련해 유력한 용의자로 조사받았다. 당시 결정적 증거가 발견되지 않아 결국 풀려났지만 경찰은 이 사건을 전면 재수사하고 있다. 정씨의 집 화장실에서 혈흔 일부가 발견됐지만 제3의 장소에서 시체를 처리했을 가능성도 조심스레 제기되고 있다.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이수정 교수는 “정씨가 여죄가 있거나 제3의 시체 처리장소 등 경찰 수사과정에서 드러내고 싶지 않은 치부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한편 정씨의 컴퓨터에는 미성숙한 소녀에 대해 성적 집착을 가지는 ‘롤리타 신드롬’을 소재로 한 동영상과 사진 등이 수만건 저장돼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정씨의 삐뚤어진 성 관념을 보여주는 것이다. 안양 이재훈 황비웅기자 nomad@seoul.co.kr
  • “정씨 ‘쓰다듬는데 반항해 살해했다’ 진술”

    안양 두 초등생 유괴ㆍ살인사건의 피의자 정모(39)씨가 19일 구속영장 실질심사 때 판사 앞에서 범행을 일부 시인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병록 안양경찰서 형사과장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정씨가 “술에 취해 차를 몰고 가다가 아이들이 귀여워서 머리를 쓰다듬어 주는데 반항해서 죽였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김병록 안양경찰서 형사과장은 이날 오후 브리핑을 통해 이렇게 확인하면서 “술에 취해 차를 몰고 가다가 아이들이 귀여워서 머리를 쓰다듬어 주는데 반항해서 죽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발표했다. 정씨가 살인 혐의를 일부 시인함에 따라 경찰의 향후 수사방향은 범행 동기와 시신의 살해 및 훼손 장소 등 자세한 범행 내용을 캐는 쪽으로 모아지게 됐다. 경찰은 시흥시 정왕동 군자천 일대에서 발견된 우예슬(9)양으로 추정되는 시신의 일부 부위에 대해서는 “신원 확인은 2∼3일 뒤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신문 나우뉴스TV 김상인VJ bowwow@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단독]정씨, 2004년 군포 전화방 도우미 실종때도 용의 선상에…당시 거짓말탐지기 조사서 거짓 반응

    안양 초등생 유괴·살해 사건의 피의자 정모(39)씨가 2004년 군포 전화방 도우미 A(당시 44세·여)씨 실종사건 수사 당시 거짓말탐지기 조사에서 거짓 반응이 나왔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기경찰청 관계자는 18일 “정씨가 2004년 당시 유력한 용의자로 떠올라 거짓말탐지기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거짓 반응이 나왔지만 더이상의 결정적 증거가 나오지 않아 풀려났다.”면서 “당시 정씨가 몰던 에스페로 승용차에서 야삽도 2개 발견됐지만 이 역시 결정적 증거가 되진 못했다.”고 밝혔다. 또 다른 경기경찰청 관계자는 “당시 A씨의 마지막 통화자가 용의자 정씨였기 때문에 현재 관련 자료를 수사본부가 설치된 안양경찰서에 넘긴 상태”라고 말했다. 당시 사건을 수사했던 군포경찰서에 따르면 A씨는 2004년 7월17일 오후 11시44분부터 정씨와 네 차례 통화한 뒤 군포시 금정동 통화기록을 마지막으로 자취를 감췄다.A씨는 실종 3개월 전부터 전화방을 운영하며 자신도 도우미 일을 함께 하고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군포서 관계자는 “당시 정씨는 경찰에서 ‘도우미와 대리운전하면서 통화한 것 같다.17일엔 대리운전하고 집에 가서 잠을 잤다.A씨를 잘 모른다.’고 진술해 결국 증거부족으로 수사를 중지할 수밖에 없었다.”면서 “당시에도 말을 이리저리 돌리며 지금과 같이 교활한 행태를 보였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에 따라 A씨 실종 사건에 대해 전면 재수사에 착수했다. 정씨가 이혜진(10)·우예슬(8)양을 모두 살해한 뒤 시체를 유기한 것으로 밝혀짐에 따라 실종 여성 A씨도 살해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정씨를 집중 추궁하고 있다. 수원 김병철·안양 이재훈 황비웅기자 nomad@seoul.co.kr
  • “예슬이도 살해했다” 일부 시인

    “예슬이도 살해했다” 일부 시인

    경기 안양 초등학생 유괴·살인 사건의 유력 용의자 정모(39)씨가 이틀에 걸친 경찰 조사 끝에 범행 사실을 일부 자백했다. 정씨가 이혜진(10)양과 함께 실종된 우예슬(8)양도 살해, 시화호 인근인 시흥시 정왕동 오이도 부근에 암매장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정씨가 진술을 번복하는 등 오락가락하고 있어 경찰은 사실 여부를 밝히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경찰은 정씨가 지목한 암매장 장소 주변에서 대대적인 수색 및 시체 발굴 작업을 벌였지만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경찰청 수사본부는 17일 “범행 사실을 완강히 거부하던 정씨가 두 어린이를 살해했다고 자백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정씨가 처음에는 예슬이를 혜진이가 발견된 수원 호매실 나들목 인근에 암매장했다고 했다가 안산 시화호로 번복했으며, 다시 시흥 오이도로 진술하는 등 오락가락하고 있어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용의자 정씨는 지난 16일 경찰에 검거된 이후 “내가 범행을 했다고 단정할 수 있냐.”며 줄곧 혐의를 부인했다. 정씨는 범행 사실을 부인하면서 이양 등이 실종된 지난해 12월25일 오전 산본역에서 술을 마시고 귀가해 잠을 잤고, 이날 오후 6시에 일어나 대리운전을 위해 명학역 육교 주변에 있다가 일이 없어 오후 9시에 들어왔다고 당일 행적을 경찰에 진술했다. 경찰은 “그러나 정씨가 렌터카 대여일이 당일인지 다음 날인지 잘 모르겠다는 일관되지 않은 진술을 하고 있는데다 지난 1월10일 1차 조사에서는 ‘실종 당일에 집에 있었다.’고 거짓 진술했다.”고 설명했다. 렌터카 회사측의 대여 기록에서도 정씨는 지난해 12월25일 오후 9시50분에 이 렌터카를 빌린 뒤 이튿날 오후 3시15분에 반납한 것으로 돼 있다. 경찰은 두 어린이가 실종된 지난해 12월25일 이후부터 1월5일까지 12일 동안 트렁크에서 실종 어린이들의 혈흔이 발견된 뉴EF쏘나타 렌터카를 빌린 정씨 외에 나머지 9명의 당일 행적을 조사했지만 이번 사건과 연관이 없는 것으로 잠정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경찰은 증거 보강을 위해 정씨의 집에서 혈흔반응 시험과 이양 등의 모발 수거 등을 위한 정밀 감식작업을 벌이고 있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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