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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던전앤파이터 삽입곡, 오케스트라로 만난다

    던전앤파이터 삽입곡, 오케스트라로 만난다

    넥슨이 흥행작 삽입곡을 연주하는 오케스트라 공연을 잇달아 개최하며 클래식 공연계와의 접점을 넓혀 가고 있다. 넥슨은 지난해 개최된 ‘메이플스토리’ 오케스트라 전국투어에 이어 올해는 ‘테일즈위버’, ‘던전앤파이터’ 오케스트라 공연을 각각 예술의전당과 롯데콘서트홀 무대에 올렸다. 지난 5일엔 일본 애니메이션풍 미소년·미소녀 게임인 ‘서브컬처’의 대표작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블루 아카이브’도 세종문화회관에서 관객 5000여명이 관람한 가운데 오케스트라 공연을 펼쳤다. 게임 음악의 오케스트라 공연은 디지털 예술이 집약된 게임과 클래식 음악의 정수라고 불리는 오케스트라의 이색 만남이라는 점에서 시선을 모으고 있다. 여기에 클래식 공연을 즐기는 연령층을 10·20대로 확장하고 성별에서도 남성 비중을 대폭 높였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공연업계 관계자들은 “게임 음악은 감상을 넘어 게임에서의 능동적 경험과 추억을 상기시킨다는 점에서 관객을 모으는 강력한 힘이 있다”면서 “게임을 향한 애정이 티켓 파워로 이어져 다수의 게임 음악 공연이 높은 예매율을 보이고 있으며 공연장에서의 호응과 만족도 매우 높은 편”이라고 입을 모은다. 게임업계도 오케스트라 공연에 긍정적인 평가를 보내고 있다. 종합예술 콘텐츠 범주에 들어선 게임의 예술 가치와 음악성을 알릴 수 있고 게임과 대척점에 있을 것 같은 클래식 공연이라는 문화를 통해 게임 이용자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게임에서의 즐거운 경험을 현실 세계로 확장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는 평이다.
  • 한국서 붙은 ‘클래식 大戰’… 조성진의 ‘필’ 감동의 완성

    한국서 붙은 ‘클래식 大戰’… 조성진의 ‘필’ 감동의 완성

    ‘3대 악단’ 빈 필·RCO·베를린 필 코로나로 미뤘던 내한 공연 몰려빈 필, 전율·여운 선사해 명성 증명한 편의 오페라 같은 연주의 RCO조성진, 베를린 필 상주 음악가에 지금까지 이런 연주회는 없었다. 지난 7일부터 12일까지 엿새간 세계 3대 오케스트라로 꼽히는 오스트리아 빈 필하모닉, 네덜란드 로열 콘세르트헤바우 오케스트라(RCO), 독일 베를린 필하모닉이 모두 한국을 찾았다. 안 그래도 지난 10월부터 세계 유수의 악단이 찾아와 ‘클래식 대전’이 펼쳐지던 중에 선보인 3대 오케스트라의 공연은 세계 클래식 음악사에 길이 남을 역대급 무대를 완성했다. 코로나19로 미뤄졌던 공연들이 올해 한꺼번에 몰리면서 누구도 예상 못한 라인업이 완성됐다. 숱한 화제를 낳은 공연의 문은 7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빈 필이 활짝 열었다. 빈 필은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랑랑과 함께 생상의 ‘피아노 협주곡 제2번’을 협연했고 프로코피예프의 ‘교향곡 제5번’을 이어 연주했다. 이튿날에는 베토벤의 ‘교향곡 제4번’, 브람스의 ‘교향곡 제1번’을 선보였다. 빈 필은 음의 마지막 여운까지 정확하게 조율했고 베토벤, 모차르트 등 수많은 음악가가 활동한 도시에서 온 악단답게 타고난 음악적 DNA가 깊이 각인된 연주로 관객들에게 전율을 느끼게 했다. 허명현 음악칼럼니스트는 “그 흔한 브람스 ‘교향곡 제1번’을 순수한 음악 그 자체로 감동을 만들어 더욱 특별했다. 악장(라이너 호네크)의 존재 이유를 명확하게 보여 준 공연”이라고 평했다. 11일에는 예술의전당에서 베를린 필,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RCO가 정면 대결을 펼쳤다. 베를린 필은 모차르트의 ‘교향곡 제29번’, 베르크의 ‘오케스트라를 위한 세 개의 작품’, 브람스의 ‘교향곡 제4번’을, RCO는 베버의 ‘오베론 서곡’, 리스트의 ‘피아노 협주곡 제2번’, 차이콥스키의 ‘교향곡 제5번’을 연주했다.균형이 잘 잡힌 압도적인 소리를 뽐낸 RCO는 한 편의 오페라 같은 연주로 관객들의 귀를 사로잡았다. 정교하고 독특한 음색은 연주 중에 누가 어떤 소리를 내는지 계속 찾아보게 했다. 리스트와 차이콥스키의 곡은 각각 리스트가 직접 피아노를 연주하고 차이콥스키가 직접 지휘해 초연했던 역사가 있다. 예핌 브론프먼의 피아노 연주와 파비오 루이시의 지휘는 마치 작곡가가 환생한 듯한 감동을 선사했다.R석 기준 역대 최고가인 55만원에도 일찌감치 매진을 기록한 12일 조성진과 베를린 필의 무대는 화룡점정이었다. 내년 시즌 베를린 필의 상주 음악가로 활동하는 조성진은 “제가 좋아하는 협주곡”이라며 고른 베토벤의 ‘피아노 협주곡 제4번’으로 깊은 감동을 완성했다. 이날 티켓을 구하지 못한 많은 인파가 공연장 복도에 설치된 TV 화면으로 연주회를 감상할 정도로 인기가 남달랐다. 관객들은 작은 숨소리조차 죽인 채 그의 연주에 집중했고 조성진은 이전보다 더 대범하고 자유로워진 자신만의 색채로 가을밤을 물들였다. 베를린 필은 2부에서 슈트라우스의 ‘영웅의 생애’를 연주했다. 3대 악단 중에도 가장 많은 100명이 넘는 단원이 무대에 올라 거대한 음악의 숲을 이뤘고 세계 최고 수준의 연주에 관객들은 기립 박수로 화답했다. 황장원 음악칼럼니스트는 “아주 이례적인 일인데 관객들 입장에선 짧은 시간에 세계 3대 교향악단을 비교하는 재미가 컸을 것”이라며 “악단들이 굉장히 성의 있는 연주를 들려줘서 티켓값이 비싸긴 하지만 투자할 만한 가치는 충분한 것 같다”고 말했다.
  • 베를린필 협연 조성진 “모든 연주자의 꿈”…내년부터 ‘상주 아티스트’로 활동

    베를린필 협연 조성진 “모든 연주자의 꿈”…내년부터 ‘상주 아티스트’로 활동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6년 만에 내한하는 세계 최정상 오케스트라 베를린 필하모닉과 협연한다. 연주곡은 베토벤의 피아노 협주곡 4번이다. 조성진은 10일 예술의전당 기자간담회에서 “베를린필과 처음 했던 공연이 벌써 6년 전인데 시간이 빠른 것 같다”라며 “이번이 (프로그램 기준으로) 3번째 컬래버레이션인데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조성진은 12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무대에 마에스트로 키릴 페트렌코가 지휘하는 베를린필의 협연자로 오른다. 조성진은 2017년 11월 독일 베를린에서 라벨의 피아노 협주곡으로 데뷔했고, 같은 달 베를린필이 방한하면서 같은 곡으로 호흡을 맞춘 바 있다. 조성진은 “제가 좋아하는 협주곡 중 하나인 4번을 베를린필과 연주하게 돼 영광이고 감사하다”라며 “오케스트라 측이 고전 레퍼토리를 했으면 좋겠다고 해서 생각한 곡이다. 한국에서 이 곡을 연주한 마지막 공연이 2019년인 것 같다. 꽤 오래돼서 다시 해보고 싶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베를린필은 세계에서 가장 (연주를) 잘하고, 특별한 사운드를 가진 오케스트라다. 많은 연주자가 베를린필과 협연하는 게 꿈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간담회를 통해 조성진이 내년부터 베를린필의 상주 아티스트로 활동한다는 소식도 공개됐다. 안드레아 쥐츠만 베를린필 대표는 “상주 아티스트는 오케스트라 협주곡 1∼2개를 연주하며 실내악에도 참여한다”며 “조성진은 매우 직관력이 있는 음악가로 우리와 특별한 관계에 있는 피아니스트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 탱고와 춤바람 난 피콜로이스트 김원미 독주회

    탱고와 춤바람 난 피콜로이스트 김원미 독주회

    피콜로이스트 김원미가 오는 16일 오후 7시 30분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리사이트홀에서 세 번째 독주회를 연다. 이번 주제는 “춤바란난 피콜로, 반도네온과 사랑에 빠지다”다. 피콜로는 이탈리아어로 ‘작다, 젊다’라는 뜻으로 플루트보다 작지만 한 옥타브 높은 소리를 내는 나무관 악기다. 김원미 피콜로이스트는 기존의 단조롭게 정제된 독주회를 벗어나 매년 새로운 주제로 관객과 함께 호흡할 수 있는 독창적인 공연을 기획해오고 있다. 올해는 ‘춤’이 메인 테마다. 1부 5곡은 세상의 다양한 춤을 연상시키는 국내 초연 곡들로 이루어져 있고, 2부 4곡은 하나의 춤곡 형식이 큰 사랑을 받아 완전한 음악 장르가 된 ‘탱고’를 반도네온, 첼로, 더블 베이스까지 뭉친 환상의 앙상블 연주로 재조명한다. 김원미 피콜로이스트는 “관객들의 흥미를 고려함과 동시에 깊이 있는 연구가 수반되어 지적 만족도마저 충족시키는 아티스트가 되겠다”고 밝혔다. 김원미는 예원학교와 서울예술고등학교, 이화여자대학교와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이후 영국 로열아카데미오브뮤직에서 석사를 했고 동양인 최초로 이탈리아 베르디 콘서바토리에서 피콜로 솔리스트 최고연주자과정을 졸업했다.
  • 3인 3색 ‘금쪽이’ 연애… “엄마도 못 말려”

    3인 3색 ‘금쪽이’ 연애… “엄마도 못 말려”

    귀족 아닌 평범한 사람들 이야기무용수 연기력 더해 연극적 재미“보는 사람도 춤추는 사람도 행복” 엄마가 말리고 또 말려도 머릿속엔 온통 그 남자 생각뿐. 온갖 훼방에도 끝내 사랑을 쟁취하는 시골 아가씨의 좌충우돌 연애 소동에는 유쾌함이 가득하다. 엄마 속은 썩이지만 보는 이들을 미소 짓게 하는 금쪽이 ‘고집쟁이 딸’은 한없이 사랑스럽다. 국립발레단이 지난해 선보였던 ‘고집쟁이 딸’이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8일부터 닷새간 이어진다. 프랑스혁명 직전인 1789년 7월 1일 장 베르셰 도베르발(1742~ 1806)이 프랑스 보르도 대극장에서 처음 선보인 작품으로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전막 발레다. 여러 버전 중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영국 발레 거장 프레더릭 애슈턴(1904~1988)이 재안무한 버전으로 공연한다. 말괄량이 딸 리즈로 수석무용수 박슬기, 솔리스트 심현희, 드미솔리스트 조연재가 나선다. 박슬기와 조연재는 지난해 같은 역할을 맡았고 심현희는 이번이 처음이다.박슬기는 남편이 ‘가장 어울리는 역할’로 꼽을 정도로 리즈 그 자체 같다. 그는 “예전에 프라하에서 체코발레단의 ‘고집쟁이 딸’을 보고 꼭 해 보고 싶었는데 하게 돼 신기하고 기뻤다”며 “생각하는 게 단순하고 순수한 면모가 있어 캐릭터를 표현하는 데 큰 이질감 없이 재밌게 연기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심현희는 직장 동료인 선호현 발레리노와 7년 연애 끝에 2019년 10월 결혼한 동화 같은 사랑의 주인공이다. 리즈보다 더 열렬한 사랑의 기억이 있는 그는 “한사람과 10년 동안 사랑을 한 굳은 마음이 비슷하다”며 웃었다. 리즈처럼 명랑한 성격이 매력인 조연재는 “작년에 한 번밖에 못 해서 아쉬움이 컸는데 올해 다시 올릴 수 있게 돼 기쁘다. 부모님과 티격태격하지만 서로 사랑하고 아끼는 마음이 리즈와 비슷하다”고 말했다. ‘고집쟁이 딸’은 우아함의 대명사인 발레도 웃길 수 있음을 보여 주는 작품이다. 왕자나 공주, 요정이나 귀족 같은 캐릭터 없이 평범한 시골 사람들의 이야기를 유쾌하게 그렸다. 무용수들의 연기력이 포인트이다 보니 세 사람은 입을 모아 “다른 작품보다 연극적인 재미가 있는 작품”이라고 소개했다.박슬기는 “연기도 재밌고 사랑스러운 리즈의 모습이 잘 표현됐다”며 2막에서 리즈가 사랑하는 남자와의 미래를 상상하는 장면을 좋아한다고 했다. 심현희와 조연재는 작품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인 1막 리본 파드되(2인무)를 가장 좋아하면서도 가장 어려운 장면으로 꼽았다. 조연재는 “완성된 리본이 보인다면 뜨거운 박수를 부탁드린다”고 특별히 당부했다. ‘지젤’, ‘백조의 호수’ 정도의 인기는 아니지만 국립발레단 주요 작품마다 주연을 맡는 세 사람이 각각 두 번씩 나서는 만큼 기대가 크다. 발레 팬들이라면 세 발레리나의 서로 다른 매력을 감상할 좋은 기회다. 박슬기는 “관객분들께서 유쾌하고 즐겁고 마음 따뜻해지는 공연이 될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하고 있으니 행복한 마음을 안고 돌아가셨으면 좋겠다”고, 심현희는 “공연을 보는 내내 관객분들이 눈과 귀가 즐겁고 마음 따뜻한 시간을 보내시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조연재는 “단원들이 땀 흘리며 열심히 준비 중이다. 귀한 걸음 해 주셔서 보는 사람도, 춤추는 사람도 행복한 ‘고집쟁이 딸’을 함께 즐겨 달라”고 말했다.
  • 미래의 피아노 거장… 윤이상콩쿠르 입상자들이 꽉 채운 가을밤

    미래의 피아노 거장… 윤이상콩쿠르 입상자들이 꽉 채운 가을밤

    2023 윤이상국제음악콩쿠르에서 입상한 피아니스트들이 환상적인 연주를 선보이며 차세대 피아노 거장의 탄생을 예고했다. 지난 4일 우승자가 가려진 윤이상국제음악콩쿠르 입상자들의 ‘위너스 콘서트’가 5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렸다. 이승원이 지휘한 통영페스티벌오케스트라와의 협연무대에서 이들은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연주로 갈고닦아온 실력을 뽐냈다. 공연의 시작은 대회 4위에 오른 중국의 자루이 청(25)이 베토벤 피아노협주곡 4번 G장조 중 1악장으로 꾸몄다. 긴 머리를 찰랑거리며 멋진 연주를 선보인 그의 무대에 관객들의 힘찬 박수가 터져 나왔다. 3위를 차지한 선율(23)이 프로코피예프 피아노 협주곡 4번 C장조 중 1악장을 선보인 후 2위와 박성용영재특별상, 유네스코 음악창의도시 특별상을 받은 김송현(21)의 무대가 이어졌다. 김송현은 차이콥스키 피아노 협주곡 1번 b단조 중 2·3악장을 연주했다. 김송현은 입상자 중 최연소인 나이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 깊이 있는 연주를 들려줬고 앙코르로 차이콥스키 사계 중 10월을 선보이며 가을밤의 정취를 더했다.2부는 윤이상 특별상을 받은 일본의 미소라 오자키(27)가 윤이상의 인터루디움 A를 연주하며 문을 열었다. 윤이상 특별상은 인터루디움 A를 가장 탁월하게 해석한 참가자가 받는 상이다. 이어 이날 공연의 하이라이트인 우승자 정규빈(26)의 연주가 시작됐다. 그는 브람스의 피아노 협주곡 1번 d단조를 선보이며 우승자의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브람스의 첫 관현악곡으로 청년 시절 상당한 산고를 거쳐 탄생한 작품이다. 정규빈은 완벽한 균형감으로 작품을 소화하며 관객들의 열띤 박수와 함성을 끌어냈다. 정규빈은 “이번 콩쿠르의 본선 1차부터 결선까지 내가 좋아하는 작품들을 선곡했다. 준비한 모든 곡을 연주할 수 있어서 행복한 시간이었고, 이렇게 큰 상까지 받게 되어 영광”이라며 “아직 연주자로서 갈 길이 멀다. 앞으로도 배움을 멈추지 않고 음악을 항상 사랑하는 음악가가 되겠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는 26개국 183명의 참가자가 지원해 지난 8월 8개국 23명의 본선 진출자를 선발했다. 10월 28일부터 열린 본선 경연에서 연주자들은 정해진 목록 중 각자 자신 있는 곡을 선정해 최종 성적표를 받았다. 우승 상금으로 우승자는 3000만원, 준우승은 2000만원, 3위는 1000만원, 4위는 500만원을 받았다. 윤이상 특별상은 500만원, 박성용영재특별상은 200만원, 유네스코 음악창의도시 특별상은 200만원의 상금이 수여됐다. 올해로 20년째를 맞은 윤이상국제음악콩쿠르는 매년 첼로, 피아노, 바이올린 순으로 열린다. 지난해 첼로 부문에서 한재민(17)이 우승했고, 내년에는 바이올린 부문으로 열린다.
  • ‘박사 테너’ 이언 보스트리지 방한…“브리튼 음악으로 전쟁 얘기할 것”

    ‘박사 테너’ 이언 보스트리지 방한…“브리튼 음악으로 전쟁 얘기할 것”

    ‘노래하는 인문학자’로 불리는 이언 보스트리지(59)가 한국을 찾아 강연과 공연에 나선다. 오는 9~22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등지에서 열리는 ‘힉엣눙크! 뮤직 페스티벌’을 통해서다. 낯선 발음의 힉엣눙크(Hic et Nunc)는 라틴어로 ‘여기 그리고 지금’이라는 뜻이다. 한국을 대표하는 앙상블 세종솔로이스츠 주최로 정해진 형태와 경계 없이 현재의 시대 정신과 클래식계 흐름을 반영한 음악을 선보인다.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역사학 박사학위를 받고 29세가 돼서야 성악가의 길을 걷기 시작한 보스트리지는 경계 없음을 대표하는 인물이다. 그는 축제가 시작되는 9일엔 ‘음악, 인문학으로의 초대’로 강연에 나서고 14일엔 세종솔로이스츠와 영국의 작곡가 벤저민 브리튼(1913~1976)의 연가곡 ‘일뤼미나시옹’을 선보인다. 2일 서면 인터뷰로 만난 보스트리지는 강연에 대해 “브리튼과 전쟁의 연관성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브리튼은 경력 초기부터 다양한 사회적 주제를 작품에 직접 담았다”면서 “요즘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을 지켜보면서 다양한 시각으로 이 현상을 바라보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강연 내용을 예고했다. ‘일뤼미나시옹’은 프랑스 시인 랭보(1854~1891)의 동명 시집에서 발췌한 9개의 산문시에 브리튼이 곡을 붙인 작품이다. 그는 이 곡에 대해 “브리튼은 독특한 방식으로 랭보를 조명한다. (뜻을 몰라도) 소리 그 자체로 즐길 수 있는, 즉각적으로 이해되고 마음을 끄는 소리의 세계를 창조했다”면서 “가사를 사전에 읽고 오시면 그 소리와 뜻을 결합해서 좀더 재미있는 감상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2004년 첫 내한 후 여러 차례 한국을 찾은 보스트리지는 2018년 서울시향 ‘올해의 음악가’로 선정되는 등 한국과 인연이 각별하다. 그는 “한영 수교 140년이 되는 해에 모국의 위대한 작곡가의 작품을 하게 돼서 의미 있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 오페라에 KKK? ‘노르마’가 선보인 종교 연출의 진수

    오페라에 KKK? ‘노르마’가 선보인 종교 연출의 진수

    십자가 3500개. 그것만으로도 이미 충분히 종교적이지만 곳곳에 전통 가톨릭 문화가 가득했다. 예술의전당이 전관 개관 30주년 기념작으로 지난 26~29일 공연한 오페라 ‘노르마’가 한국 공연에서는 보기 어려운 종교 연출의 진수를 제대로 선보였다. ‘노르마’는 사랑을 위해 조국을 버린 여제사장 노르마의 비극적인 운명을 담은 이야기다. 벨칸토 오페라의 대가 빈첸초 벨리니(1801~1835)의 최고 수작으로 꼽히며 과거 이탈리아 지폐에 새겨진 유일한 오페라로 역사적으로도 의미가 있다.‘노르마’ 연출가 알렉스 오예는 이 작품에 대해 “종교가 이 작품에서 매우 중요한, 실제로 모든 것을 관통하는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과도하게 연출하고 싶은 유혹도, 전쟁 상황을 무대로 사용하는 것에 대한 고민도 있었지만 그의 선택은 종교에 충실한 연출이었다. 요즘 오페라가 온갖 실험과 비틀기로 무장했지만 ‘노르마’는 구체적인 특정 문화에 천착하면서 오히려 작품의 깊이를 더했다. 문화로서의 종교는 불교가 대세이고 가톨릭 문화 저변이 미약한 한국에서는 오예의 연출이 낯설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그래서 오해도 많이 생겼다. 일례로 스페인에서 부활절에 볼 수 있는 뾰족한 삼각형 모자인 ‘카피로테’를 미국의 범죄단체 쿠 클럭스 클랜(KKK)의 복장으로 착각한 경우가 그렇다. 참회의 상징인 카피로테를 KKK가 차용했다고 전해지긴 해도 유럽의 종교문화가 가득한 무대에 미국 범죄단체의 속성을 끌어오는 것은 과도한 해석이다.‘노르마’의 대표 아리아인 ‘카스타 디바’를 부르는 장면도 종교 문화를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연출이었다. 우선 무대 가운데 설치된 대형 향로는 많은 이의 로망으로 꼽히는 ‘산티아고 순례길’의 종착지인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대성당에 설치된 것을 가져왔음을 단박에 알 수 있었다. ‘보타푸메이로’라 부르는 이 향로에 불을 피운 후 성직자들이 힘차게 밀어 크게 포물선을 그리며 왔다 갔다 하는 모습을 보는 것은 산티아고 성지순례의 꽃으로 꼽힌다. 제한된 시간에만 볼 수 있어 일정이 맞지 않으면 보기 어려워 그 가치가 더 귀하다. ‘노르마’에서는 한 사람이 등장해 향로를 왔다 갔다하게 밀고 사라지자 노르마가 ‘카스타 디바’를 부르기 시작했다. 노래가 끝날 때까지 향로가 포물선을 그리는 모습은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대성당의 향로 미사를 연상케 했고 작품의 하이라이트인 이 장면을 한없이 엄숙하게 만들었다. 향로 미사는 수많은 순례객이 꼬질꼬질한 상태로 들어와 악취가 가득했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향을 뿌리던 것에서 유래해 지금은 신성한 의식으로 자리잡았다. 보타푸메이로의 존재와 의미를 모르는 사람에겐 노래만 들릴 뿐 별다른 감흥 없이 지나갈 장면일 수밖에 없다.아리아를 부를 때 노르마가 높은 곳에 올라간 것도 종교적 연출임을 쉽게 알 수 있다. 인류 대대로 제사장들은 군중보다 지형적으로 높은 곳에서 메시지를 전해왔기 때문이다. 예수의 산상수훈이 어떻게 묘사되는지, 지금도 교황이 바티칸에서 군중 앞에 어떻게 등장하는지를 생각해보면 이해하기 쉽다. 다른 프로덕션에서도 노르마가 높은 곳에 있는 것은 볼 수 있는 장면이긴 하지만 기왕 높이는 거 시원하게 높이면서 제사장으로서의 존재감을 돋보이게 했다. 여기에 뒤에는 십자가 모양으로 선 인물들을 세워두고, 옆에 향로를 왔다 가게 하는 등 작정하고 종교적 색채를 중첩한 덕에 색다른 매력이 돋보였다.1부에서 등장한 의자 같은 소품이 장궤틀이었던 것도 종교적 분위기를 더했다. 장궤란 허리를 바로 세운 채 양 무릎을 꿇은 자세로 존경을 나타내는 행위로 가톨릭 성당에 가면 신자들이 기도할 때 보이는 바로 그 자세이다. 기도의자, 무릎의자로도 불리는 장궤틀은 젊은 여사제 아달지아가 노르마에게 고해성사를 하는 장면에서 활용되며 비로소 무대에 가져다 둔 의미가 살아나게 된다. 무대 위 어느 것 하나 허투루 쓰지 않았음을 알게 하는 소품이었다.아달지아의 고해성사는 오예의 천재성을 느낄 수 있는 장면이기도 했다. 고해성사를 하는 두 사람은 서로를 볼 수 없다. 그런데 관객 입장에서는 두 사람의 정면을 보게 된다. 오예는 아달지아의 고해성사를 듣는 노르마가 제사장의 본분을 다하면서도 사랑하는 남자를 떠올리며 인간적인 고뇌를 하는 모습을 관객들만 볼 수 있게 했다. 보여주고 싶지 않으면서도 드러나야 하고 결국엔 누군가에게 보이게 될 수밖에 없는 것. 서로의 표정은 알 수 없지만 관객들은 지켜보게 되는 고해성사는 그 모순적인 속성과 두 사람 사이의 교묘한 긴장감을 제대로 드러낸 동시에 이 작품에서 노르마가 앞으로 겪을 운명을 암시하는 훌륭한 장치였다. 철저하게 종교적인 연출을 했기에 의미가 살아나는 장면이었다. 이런 여러 가지 디테일을 제대로 느끼고 보면 일부를 가시면류관으로 꾸민 3500개의 십자가가 그저 공허한 소품이 아님을 알게 된다. 종교에 대한 이해가 없다면 왜 그런지도 모르고 아쉽다고 느끼기 쉽지만 알고 보면 감탄에 또 감탄할 수밖에 없는 연출이다. 종교 연출의 진수를 보여줬기에 2부가 시작할 때 TV가 등장하고 배경을 현대로 전환한 것은 큰 아쉬움이 남는다. 하지만 그럼에도 ‘노르마’는 한국에서 보기 어렵고 한국 관객들에게 낯선 가톨릭 문화를 복합적으로 얽히게 연출하면서 숨은그림을 찾게 하는 신선한 즐거움을 줬다.
  • 혹시 NG? ‘네순 도르마’ 두 번 부른 이용훈의 위엄

    혹시 NG? ‘네순 도르마’ 두 번 부른 이용훈의 위엄

    지난 28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투란도트’ 공연 중 노래가 끝나고 나니 잠시 어색한 침묵이 이어졌다. 멋쩍은 공백에 이용훈이 고개를 숙여 인사했고 다음 장면을 위해 자세를 잡고 있는데도 음악이 나오지 않았다. NG가 난 것 같은 분위기에 지휘자를 바라보던 그의 눈이 갑자기 휘둥그레졌다. 방금 부른 ‘네순 도르마’를 한 번 더 부르라는 지휘자의 ‘비스’(아리아를 한 번 더 부르는 것) 요청 때문이었다. 아무에게나 나올 수 없고 아무리 훌륭한 가수라도 그날 컨디션이 안 좋고 노래가 별로였으면 받기 어렵다는, 더더군다나 한국 오페라에선 거의 볼 수가 없는 희귀한 장면이었다. 세종문화회관에서 오페라 도중 앙코르는 2004년 소프라노 조수미의 국내 오페라 데뷔 무대였던 ‘리골레토’에서 바리톤 레오 누치가 ‘가신들, 이 천벌 받을 놈들아’를 연이어 부른 이후 처음이다. 덕분에 관객들은 절정의 목 컨디션으로 3000석의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을 가득 채운 ‘월드 클래스 테너’ 이용훈의 ‘네순 도르마’를 두 번 들을 수 있었다. 마지막 가사인 ‘빈체로’까지 부르자 객석에서는 어마어마한 박수와 함성이 터져 나왔다. 공연이 끝나고 만난 이용훈은 “저도 몰랐다”고 설명했다. 갑작스러운 요청이었음에도 흔들림 없는 모습은 그가 왜 전 세계가 섭외하려는 테너인지를 제대로 보여줬다.지난 26, 28일 오페라 ‘투란도트’에서 칼라프 왕자를 맡았던 이용훈의 한국 데뷔 무대는 한국이 낳은 슈퍼스타 테너의 명성이 명불허전임을 보여 줬다. 칼라프를 맡은 성악가들이 대개는 왕자 이미지에 어울리지 않는 푸근한 몸매로 등장하는 것과 달리 이용훈은 올해 50세인 나이가 믿기지 않는 탄탄한 몸매로 멀리서 봐도 왕자 같은 느낌을 물씬 풍기며 무대를 휘어잡았다. 서정적인 음색과 활기찬 목소리를 동시에 지닌 ‘리리코 스핀토 테너’로서의 목소리는 말할 것이 없을 정도였다. 특히 작품의 대표 아리아이자 오페라 최고 히트작 중 하나로 꼽히는 ‘네순 도르마’를 부를 때가 절정이었다. 고음의 향연 속에서도 음정은 흔들림이 없었고 깊은 감정선을 건드렸으며 정해진 마디 안에서 박자를 밀고 당기는 능수능란함으로 이 시대 ‘네순 도르마’의 주인은 자신이라고 말하는 듯한 자신감이 느껴졌다. 이용훈의 존재감은 하반기 여러 오페라 중에서도 ‘투란도트’가 단연 최고 작품으로 우뚝 서게 했다.이용훈이 남긴 여운은 공연이 끝나고도 길게 이어졌다. 대형 인기 뮤지컬 그 이상으로 관객들이 복도에 북적였고 출연진을 기다리는 줄이 길게 늘어섰다. 다른 출연진의 인기도 인기였지만 이용훈은 팬들에 둘러싸여 갇힐 정도로 반응이 뜨거웠다. 이 또한 보통의 한국 오페라에서는 볼 수 없는 진풍경이다. 이용훈은 팬들의 이름을 물어가며 정성스럽게 사인을 했고 팬들과 기념 촬영도 밝은 미소로 함께했다. 해외에서 120번 정도 칼라프 왕자를 맡았던 그는 “그 어떤 외국 무대보다 긴장되고 떨렸던 것 같다. 그렇지만 사랑하는 한국 팬들을 직접 만나니 너무 기쁘고 가슴 설레고 뿌듯했다”는 소감을 전했다. 한국 관객들에게 깊은 첫인상을 남긴 그는 내년 8월 예술의전당에서 준비한 베르디 오페라 ‘오텔로’로 다시 돌아올 예정이다.
  • K발레 개척자… “이젠 후배들 멘토, 한일 문화교류 다리 역할 할래요” [임형주의 임의 동행]

    K발레 개척자… “이젠 후배들 멘토, 한일 문화교류 다리 역할 할래요” [임형주의 임의 동행]

    한때 같은 아파트 단지에 살던 이웃이었다. 동네에서는 늘 수수하고 편안한 옷차림으로 반려견과 산책하던 모습으로 만났다. 카리스마를 발산하며 발레계를 호령했고 국립발레단을 12년간 이끌면서 한국 발레의 부흥을 이룬 주인공이라는 걸 누가 알까. 최근 인터뷰를 위해 서울 세종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만난 그는 평소와 다르게 화사한 바지 정장 차림으로 나타나 예의 그 화사한 미소로 인사를 건넸다. 세월을 비껴 간 모습에 유지 비결이 뭐냐고 물었더니 “오늘 사진도 찍어야 한다고 해서 신경 좀 썼다”고 했다. 살짝 매서워 보이는 듯한 눈이 반달처럼 바뀔 때는 손주에 관한 이야기가 나올 때다. “두 딸의 아이들과 반려견을 데리고 놀아 주는 게 인생 최대의 행복인 할머니”라며 웃어 보였다.최태지 전 국립발레단장은 1996년 최연소(37세)로 단장과 예술감독을 맡은 이후 연임과 재임용, 또다시 연임을 거치며 12년간 발레단을 이끌었다. 정동극장(현 국립정동극장) 극장장, 한국문화예술위원회와 발레협회, 무용협회, 광주시립발레단 예술감독 등 다양한 위치에서 예술행정가로서 길을 걸어 온 게 27년이다. 이제는 서울시가 출범한 서울문화재단 문화예술포럼의 공동대표로서 여전히 광폭 행보를 하고 있다. 오랜 시간을 어찌 그토록 에너지 넘치게 활동하는지 물었더니 “아이고, 이제는 ‘노땅’이라 옛날이야기 하는 게 쑥스럽다”며 운을 뗐다. 지금에야 국립발레단의 공연은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객석이 꽉꽉 들어찰 정도로 사랑받지만 1990년대는 달랐다. “그때는 정말 답답한 게 너무 많았습니다. 지금도 내 한국말이 유창하지 않은데 그때는 더했죠. 한국말도 잘 못하고 행정 경험도 전혀 없고. 모든 게 낯설고 어색했어요. 그래서 더 노력했죠, 잘하려고. 정말 진심을 담아서.” 그래서인지 발레계에선 여전히 최 단장 시절의 발레단을 이야기한다. 필자의 지인들도 “비약적인 성장을 이룬 불꽃 같은 추진력은 누구도 못 따라간다”고 입을 모았다. “아이고, 그건 너무 좋게만 이야기하는 겁니다. 누구도 그렇게 했을 거예요. 당시는 국립단체인데도 지원이 부족했습니다. 처우 개선이 너무나 필요했죠. 예를 들어 발레리나는 하루 종일 연습하니까 토슈즈가 금방 너덜너덜해져요. 공연을 앞두고는 2~3일마다 바꾸기도 하는데 이런 지원이 전혀 없는 거죠. 지원 예산을 요청했더니 ‘빨아서 쓰면 되는 거 아니냐’는 말이 돌아와요. 토슈즈는 나무와 종이가 들어가 있거든요. 이런 걸 하나하나 설명해야 해요. 너무 힘들죠. 연말에는 으레 공연하는 ‘호두까기 인형’ 하나 올리는데도 정부 예산을 따야 하니 쉽게 간 게 하나도 없었죠. 그땐 거의 매일 기획재정부 가서 납작 엎드리는 게 일이었어요.” 추억은 항상 좋은 느낌으로 남아 있게 마련인가. “그때처럼 술을 많이 마셨던 적도 없는 듯하다”는 그는 “관계도 잘 다져야 하니까 기재부 공무원들과 모임도 많이 했다. 빼는 모습을 보이기 싫어서 맥주, 소주, 사이다 섞은 ‘폭탄’도 엄청 먹고 다음 날 일어나지도 못했던 적이 몇 번 있다”며 호탕하게 웃었다. “한국말을 잘 못해서 너무 어려웠는데, 가끔은 그게 도움이 되기도 했다. 적어도 거짓말은 안 하겠지, 이렇게 생각했다더라”고 후일담을 들려주기도 했다. 아름다운 발레리나였던 삶에서 180도 바뀐 셈이다. 당장이라도 그만두고 싶지 않았는지 묻자 그는 “책임감이 절 붙잡는다”고 했다. “오빠 둘과 언니 하나, 4남매 중 막내로 태어나서 아버지께 사랑을 많이 받고 자랐어요. 그런 아버지가 한국의 국립단체에서 일한다니까 굉장히 자랑스러워하셨어요. 막내딸이 무섭고 외로울까 봐 매달 한국에 와 주시기도 했고요.” 최 전 단장은 일본 교토에서 태어난 재일 한국인 2세다. 대학까지 일본에서 공부했고 1980년대에 프랑스 프랑게티 발레 아카데미와 미국 조프리 발레스쿨을 연이어 수료했다. 일어와 프랑스어, 영어가 한국어보다 먼저 튀어나올 수밖에 없는 조건이랄까. “무엇 하나 쉬운 것 없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 아버지는 든든한 버팀목이 돼 주셨다”고 했다. “아버지는 늘 세상에 도움을 주어야 한다고, ‘봉사’해야 한다고 생각하셨어요. 서른일곱 살도 춤출 수 있는 나이였지만 아버지의 적극적인 지지로 프리마돈나의 길을 벗어던지고 과감하게 예술행정가의 길을 선택할 수 있었습니다.” 1996년 초~2001년 말과 2008년 초~2013년 말, 그의 임기 동안 국립발레단은 르네상스를 맞았다. 창작 발레와 대작, 현대 발레를 골고루 선보이면서 무용수들의 수준이 높아지고 관객들이 자연히 몰려들었다. 발레 공연 관객의 비중도 달라졌다. 초대 인사가 대부분이었던 객석에 유료 관객 점유율이 높아지며 그의 퇴임까지 꾸준히 90% 중반을 유지했다. 그는 “주변에 누가 있느냐에 따라 크게 달라지고 깊이 배우게 된다. 많은 분의 도움이 있었고 감사히 일할 수 있었다”고 돌이켰다. 아버지와 함께 떠올리는 분은 임성남(1929~2022) 1대 국립발레단장이다. “일본에서 발레를 할 때 ‘이지메’(따돌림)를 많이 당했어요. 좋은 역할만 하니까 같이 놀아 주질 않더라고요. 탈의실에서 혼자 바나나 먹고, 애들은 옆에서 웃고 있고. 너무 외롭고 속상했지. 늘 부족하다는 생각에 도망가고도 싶었고. 그때 고등학교 선생님이 이런 말을 해 주셨어요. ‘야스에(최 전 단장의 일본 이름이다)짱, 발레의 신이 당신을 사랑하게 돼서 도망갈 수가 없어요.’ 듣는 순간 소름이 끼쳤어요. 그리고 힘을 얻었죠.” 그런데 또 한 번 벽에 부딪혔다. 일본에서 해외 발레 연수 프로그램에 도전하려고 보니 우선 조건이 ‘일본 국적’이었다. “아버지는 한국 국적을 버리지 않으셨어요. 제가 그 뜻을 거역할 수는 없었습니다. 그래서 자비로 프랑스 유학을 택했죠.”프랑스 유학 후에 일본에 돌아와서도 정체성에 대한 고민이 끊이지 않던 때 당시 일본발레협회장이었던 시마다 히로시(한국명 백성규) 선생이 당시 국립발레단을 맡고 있던 임 전 단장을 이어 줬다. 그렇게 1983년 국립발레단 무용수로 한국 무대에 섰다. 실력이 남다른 그의 몸짓에 평단과 관객은 열광했고, 그렇게 한국의 삶이 시작됐다. 임 전 단장 얘기가 나올 때마다 그는 “너무나 감사하다”는 말을 덧댔다. “학연도 지연도 없던 한국에서 실력으로 인정해 주시고 한국의 정이라는 것, 따스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제가 말썽도 많이 부렸는데 끝까지 믿어 주셨어요.” 결혼과 출산으로 발레계를 떠날 생각을 했던 그를 설득하고 손을 내밀었다. 2000년 국립발레단이 재단법인화했을 때 최 전 단장은 그를 초대 이사장으로 모시며 국립발레단의 변화에 더욱 큰 의미를 부여했다. 발레단 지도위원으로 있던 그를 3대 단장으로 강력하게 추천한 김혜식 2대 단장에게도 감사의 마음이 크다. “처음엔 ‘내가?’, ‘말도 안 돼’라고 생각했는데 한편으론 뭐랄까, 운명 같은 걸 느꼈습니다. 그런 운명을 받아들이니 책임감을 갖게 되더라고요.”유료 관객률을 90%까지 끌어올리고 국립발레단 예산도 100억원을 넘기면서 이제는 국립발레단도 잘 유지될 거라 생각하면서 그는 단장직을 기쁘게 내려놓았다. 그러다 윤장현 당시 광주시장이 한국의 유일한 시립발레단을 키워 달라는 요청을 해 왔다. “이제 개인적인 시간을 우리 강아지랑 더 보내야 한다고, 이제 좀 쉬고 싶다고 하는데 내가 필요하다고 하시더라”며 웃어 보이더니 “그런데 너무나 간곡히 요청해 와서 결국엔 갈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한국의 발레 부흥을 이끈 그가 지역 발레단으로 간다는 소식은 무용계의 주목을 받았다. 한편으로는 실력이든 환경이든 국내 최정상과는 다를 수밖에 없으니 의아해하기도 했다. 결국 자리를 받아들인 이유는 단순했다. “그저 광주에서도 발레가 더 활성화되기를 바라는 마음, 한국에 하나밖에 없는 시립발레단이 잘되면 다른 도시들에도 시립단체가 생기지 않을까 하는 기대”였다. 스스로는 ‘국립발레단과 절대 비교하지 말자’고 다짐했다. 단원들에게도 자신이 이곳에 온 이유를 충분히 얘기하면서 “우리가 할 일이 이렇게 많다”며 의욕을 북돋웠다. 1983년부터 40년, 한국 발레계를 성장시킨 최 전 단장 덕에 많은 문화계 후배가 문화예술행정가를 꿈꾸고 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예술계에 몸담은 필자의 입장에서도 최 전 단장의 존재와 발자취가 크고 남다르게 다가온다. 앞으로 하고 싶은 일을 물었더니 주저 없이 “후배들의 멘토”라는 답이 튀어나왔다. “그건 아마 죽을 때까지 내가 해야 할 일이에요. 요즘 정말 훌륭한 발레계 후배들이 많아요. 그런 사람들을 키워야죠. 그리고 내게 마지막 소망이 하나 있다면 재일교포 출신으로서 한일문화교류에 이바지하는 거예요. 이제 코로나 팬데믹도 끝났고 활발하게 교류할 때라고 봅니다. 물론 현실적으로 교과서 문제나 역사 인식 문제 등이 있지만 서로 이해할 수 있는 데 큰 역할을 하는 게 문화예술이라고 봅니다. 참 복잡한 문제이긴 하지만 예술로 다리를 놓는, 그런 일을 하고 싶어요.” “한국 아티스트를 일본에 더 많이 소개하고 일본 예술가들도 많이 초청해야 한다”면서 그는 광주에 있는 아시아문화의전당을 언급했다. “아시아의 문화 허브로 만들겠다고 지었는데 아직 활성화하지 못해 아쉬울 뿐이죠. 이제 실천해야 하지 않을까요.” 인터뷰하던 2시간 내내 그가 풀어 놓은 국내 발레계와 국공립단체들의 이야기 속에서 그만의 노하우와 경험들, 빛나는 아이디어가 무척이나 아깝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청년 못지않게 정열적으로, 크고 둥근 눈을 반짝이며 이야기하는 모습에서 다시 한번 우리 문화예술계를 위해 ‘봉사’해 주었으면 하는 소망이 커졌다. 그에게 ‘실례’가 되려나, 아니면 필자의 ‘욕심’이려나. 무엇이든 문화예술계에 그는 필요한 존재라는 확신이 든다.
  • ‘해외 투란도트 120회’ 테너 이용훈… “20년 만에 한국 공연 정말 기쁩니다 ”

    ‘해외 투란도트 120회’ 테너 이용훈… “20년 만에 한국 공연 정말 기쁩니다 ”

    “프로 데뷔 20년 만에 드디어 한국 데뷔를 할 수 있어 기쁩니다.” 테너 이용훈(50)이 오는 26~29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선보이는 푸치니 오페라 ‘투란도트’로 마침내 한국 무대에 선다. 세계 최정상급 성악가이면서도 그간 일정이 맞지 않아 한국에서 만날 수 없었던 그를 직접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오페라 팬들의 기대가 남다르다. 이용훈은 지난 19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진행한 간담회에서 “스케줄이 딱 비는 상황에서 가족을 보려고 한국 방문 일정을 짰는데 기적처럼 맞아떨어졌다”며 “해외에선 보통 3~4년 전에 공연 제안을 주지만 한국은 아무리 빨라도 1년이다. 제안을 주실 때 몇 년 치 일정이 차 있어 밀리고 밀리다 보니 이제야 국내 공연이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이용훈은 서정적인 음색과 힘 있는 목소리를 겸비한 ‘리리코 스핀토 테너’다. ‘리리코 테너’는 서정적인 음색을, ‘스핀토 테너’는 강렬하게 밀어붙이는 활기찬 목소리를 가진 테너로 두 목소리를 모두 가진 테너는 극히 드물다. ‘신이 내린 테너’답게 이용훈은 끊이지 않는 러브콜을 받으며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밀라노 라 스칼라 극장, 런던 로열 오페라, 빈 슈타츠오퍼 등 세계 주요 극장에서 주역으로 활동해 왔다. 원래는 내년 8월 서울 예술의전당이 기획한 오페라 ‘오텔로’로 데뷔할 예정이었다가 10개월 앞당겨지게 됐다. 학창 시절 선교사를 꿈꿨을 정도로 독실한 개신교 신자인 그는 “주권자(신)의 힘으로 이 자리에 있지 않나 생각한다”며 “많은 분이 도와주신 덕분”이라고 밝혔다. 이용훈은 칼라프 왕자 역으로 26, 28일 무대에 오른다. 오페라를 잘 모르는 사람이더라도 알 만한 ‘네순 도르마’(아무도 잠들지 말라) 아리아로 유명한 그 역할이다. 이용훈은 2021~ 22시즌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2022~23시즌 런던 로열 오페라의 ‘투란도트’에서도 칼라프 역을 맡았을 정도로 이 역할과 인연이 깊다. 그는 “지금까지 ‘투란도트’에 110~120회 정도 출연했다”면서 “고국땅에서 첫 무대를 할 수 있어 기대된다”고 말했다.투란도트는 소프라노 이윤정과 김라희가 맡는다. 소프라노 서선영과 박소영이 칼라프의 시녀 류를, 베이스 양희준과 최공석이 칼라프의 아버지 티무르를 맡았다. 테너 신상근과 박지응이 이용훈과 함께 칼라프 역을 번갈아 연기한다. 이번 공연은 연극계 거장인 손진책 연출의 오페라 데뷔작으로도 화제가 되고 있다. 손 연출은 “연극이나 오페라 등 모든 공연의 본질은 소통이기 때문에 특별히 다르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오페라는 음악이 무엇보다 먼저라는 데 공감했다”면서 “단순히 투란도트와 칼라프 커플의 승리가 아니라 류가 지키고자 한 숭고한 가치를 되새기며 좀더 큰 사랑의 승리로 승화시켜 보자는 생각으로 해석했다”고 말했다.
  • “박수 치지 말아주세요” 알브레히트 마이어의 특별한 당부

    “박수 치지 말아주세요” 알브레히트 마이어의 특별한 당부

    “엘가의 곡이 끝나고 박수 치지 말아 주세요.” 17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용무늬가 그려진 붉은 재킷을 입고 나타난 알브레히트 마이어(58)가 종이를 꺼내 펼치더니 또박또박 한 글자씩 읽어 내려갔다. 그가 직접 준비한 한국어 요청이었다. 서툰 발음으로 “여러분 안녕하세요”라고 할 때까지만 해도 한국어 인사 정도는 준비하는 다른 연주자들과 마찬가지인 줄 알았다. 그런데 마이어는 계속해서 한국말을 이어가며 관객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베를린 필하모닉 스타 오보이스트인 그는 국립심포니와 10년 만에 만나 엘가의 ‘오보에와 오케스트라를 위한 독백’과 슈트라우스의 ‘오보에 협주곡 라장조 TrV. 292 AV.144’를 연주했다. 앞의 곡은 4분 정도로 짧고 뒤의 곡은 26분 정도로 길다. 그가 한국어로 당부를 전한 이유는 두 곡의 온전한 감상을 위해서다. 마이어는 “엘가의 곡은 슈트라우스곡의 전주곡 같은 곡”이라며 “슈트라우스의 곡이 끝나고 박수 쳐주시면 행복하고 감사하겠다”고 했다. 처음부터 끝까지 한국어로 인사를 전한 연주자는 낯설기에 관객들도 뜨겁게 호응했다.마이어는 자신의 말대로 두 곡을 하나의 곡처럼 연주했다. 관객들도 엘가의 곡이 끝난 후 조용히 지나갔고 두 번째 곡이 끝난 후에야 박수를 보냈다. 마이어는 관객들의 호응을 유도하는 유쾌한 모습으로 객석을 들썩이게 했다. 1부 공연이 끝난 후 마이어는 객석에 앉아 국립심포니가 연주한 버르토크의 ‘오케스트라를 위한 협주곡 Sz.116 BB 123’을 들었다. 그의 깜짝 등장에 주변 객석도 놀라긴 마찬가지였다. 마이어는 진지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며 국립심포니가 들려주는 선율을 감상했다. 마이어는 공연 후 진행된 사인회에서도 유쾌하고 적극적인 모습으로 마지막까지 웃음을 안겼다. 그는 팬들과 같이 사진을 찍는가 하면 사인을 하는 짧은 시간 이야기도 나누는 등 남다른 팬서비스로 한국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고 떠났다.
  • 3500개 십자가에 압도… 도발의 오페라가 온다

    3500개 십자가에 압도… 도발의 오페라가 온다

    서울 예술의전당 30주년 기념작소프라노 여지원, 노르마 역 맡아오예 연출·최정상 성악가들 출연 3500개 십자가가 빽빽이 둘러싼 압도적인 무대의 ‘노르마’가 서울 예술의전당 전관 개관 30주년 기념작으로 오는 26~29일 오페라극장에 오른다. 파격적인 연출로 2016년 영국 로열오페라하우스 초연 당시 ‘충격적이고 도발적’(가디언)이라는 평가를 들었던 작품이다. 오페라 ‘노르마’는 사랑을 위해 조국을 버린 여신 노르마의 비극적인 운명을 담은 이야기다. 1831년 12월 26일 이탈리아 밀라노의 라 스칼라 극장에서 초연해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지만 소프라노에게 고난도의 가창력을 요구해 자주 상연되지는 않았다. 벨칸토 오페라의 대가 빈첸초 벨리니의 최고 수작으로 꼽히며 이탈리아 지폐에 새겨진 유일한 오페라로 역사적으로도 의미가 있다. 16일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지휘자 로베르토 아바도는 “벨리니가 정점을 찍은 작품으로 향후 많은 작곡가에게도 큰 영감을 미쳤다”고 ‘노르마’를 소개하면서 “노르마의 고통과 많은 에고(자아)가 한 차원 더 높은 차원으로 변화하면서 카타르시스를 주는 굉장히 열정적인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노르마는 세계를 무대로 활약하는 소프라노 여지원과 데시레 랑카토레가 맡았다. ‘리카르토 무티가 선택한 소프라노’로 알려진 여지원은 2015년 한국 소프라노 최초로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에서 오페라 ‘에르나니’ 주역으로 무대에 서기도 했다. 국내에서 처음 ‘노르마’를 연기하는 여지원은 “노르마는 감정을 억제하면서 노래해야 하는 부분이 많고 테크닉적으로 준비돼 있지 않으면 노래할 수 없어 어려운 역할”이라면서도 “감정을 폭발시키는 역할 위주로 연기를 해 왔는데 이 프로덕션을 하면서 감정을 계속 감추고 속에 있는 걸 노래로 표현하는 게 재밌다. 고음도 질렀다가 아름다운 음악도 불러서 지루할 틈이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노르마’의 연출은 1992년 스페인 바르셀로나올림픽 개막식을 연출했던 알렉스 오예가 맡았다. 종교의 위압감을 느끼게 하는 십자가들은 무수히 많은 십자가가 세워진 리투아니아 성당에서 영감을 받았다. 영국에서도 초연 당시 파격적인 연출로 주목받았다. 지난달 기자들과 만난 오예는 “나의 무대는 굉장히 현실적이고 전통의 틀에서 벗어나 있어 리스크가 있지만 그 위험을 감수하지 않는다면 오페라라는 장르는 과거에 머물게 된다. 현실에서 일어난 일을 반영해 그에 맞는 각색이 필요하다”고 설명한 바 있다. 오페라가 한국에서는 대중적인 장르가 아닌 데다 작품도 어렵지만 여지원과 랑카토레를 비롯해 메조소프라노 테레사 이에르볼리노, 베이스 박종민 등 국내외 최정상급 성악가들이 출연하는 만큼 기대가 크다. 아바도는 “노르마는 캐스팅이 어렵다. 곡을 제대로 표현해 줄 수 있는 환상적인 캐스팅이 중요한데 이번에 각자 역할을 맡은 가수들이 정말 탁월하다. 관객들이 호기심을 가지고 좋아해 주면서 봤으면 한다”고 말했다.
  • 3500개 십자가로 가득… 파격의 오페라 ‘노르마’

    3500개 십자가로 가득… 파격의 오페라 ‘노르마’

    예술의전당 개관 30주년 26~29일 공연3500개 십자가가 빽빽이 둘러싼 압도적인 무대의 ‘노르마’가 서울 예술의전당 전관 개관 30주년 기념작으로 오는 26~29일 오페라극장에 오른다. 파격적인 연출로 2016년 영국 로열오페라하우스 초연 당시 ‘아름답고 자극적’, ‘충격적이고 도발적’(가디언)이라는 평가를 들었던 작품이다. 오페라 ‘노르마’는 사랑을 위해 조국을 버린 여신 노르마의 비극적인 운명을 담은 이야기다. 1831년 4월 16일 프랑스 파리의 로데온 극장에서 성공을 거둔 알렉산드르 수메(1786~1845)의 비극적 연극 ‘노르마, 또는 유아살해’(Norma, ossia L´infanticidio)를 소재로 만들었다. 수메의 원작을 기반으로 하되 결말을 장엄한 자기희생으로 바꾸고 일부 장면을 수정해 대본을 완성했다. 1831년 12월 26일 밀라노의 라 스칼라 극장에서 초연해 세계적인 주목을 받은 화제작이기도 하지만, 소프라노에게 고난이도의 가창력을 요구하는 어려움으로 자주 상연되지는 않았다. 하지만 소프라노 마리아 칼라스(1923~1977)가 작품에 새로운 지평을 열었고 현재는 유럽 전역에서 공연된다. 벨칸토 오페라의 대가 빈첸초 벨리니(1801~1835)의 최고 수작으로 꼽히며 이탈리아 지폐에 새겨진 유일한 오페라로 역사적으로도 의미가 있다. 16일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지휘자 로베르토 아바도는 “벨리니가 정점을 찍은 작품으로 향후 많은 작곡가에게도 큰 영감을 미쳤다”고 ‘노르마’를 소개하면서 “노르마의 고통과 많은 에고(자아)가 한 차원 더 높은 차원으로 변화하면서 카타르시스를 주는 굉장히 열정적인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노르마는 세계를 무대로 활약하는 소프라노 여지원과 데시레 랑카토레가 맡았다. ‘리카르토 무티가 선택한 소프라노’로 알려진 여지원은 2015년 한국 소프라노 최초로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에서 오페라 ‘에르나니’ 주역으로 무대에 서기도 했다. 국내에서 처음 노르마를 연기하는 여지원은 “이탈리아 오페라의 정수라고 불리는 ‘노르마’로 한국에서 노래할 수 있어 기쁘다”는 소감을 전했다. 그는 “노르마는 감정을 억제하면서 노래해야 하는 부분이 많고 테크닉적으로 준비돼 있지 않으면 노래할 수 없어 어려운 역할”이라면서도 “감정을 폭발시키는 역할 위주로 연기를 해 왔는데 이 프로덕션을 하면서 감정을 계속 감추고 속에 있는 걸 노래로 표현하는 게 재밌다. 고음도 질렀다가 아름다운 음악도 불러서 지루할 틈이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이번 ‘노르마’의 연출은 1992년 스페인 바르셀로나올림픽 개막식을 연출했던 알렉스 오예가 맡았다. 종교의 위압감을 느끼게 하는 십자가들은 무수히 많은 십자가가 세워진 리투아니아 성당에서 영감을 받았다. 영국에서도 초연 당시 파격적인 연출로 주목받았다. 지난달 기자들과 만난 오예는 “나의 무대는 굉장히 현실적이고 전통의 틀에서 벗어나 있어 리스크가 있지만 그 위험을 감수하지 않는다면 오페라라는 장르는 과거에 머물게 된다. 현실에서 일어난 일을 반영해 그에 맞는 각색이 필요하다”고 설명한 바 있다. 기원전 50년 시기의 이야기를 다룬 데다 서양에서 이미 고전적인 연출은 다 보여준 만큼 색다르게 시도했다. 노르마의 아버지 오르베소 역으로 출연하는 베이스 박종민은 “현대인도 공감할 수 있는 새로운 스타일을 선보이기 때문에 훨씬 더 흥미롭다. 원작에서는 주인공이 스스로 불길 속으로 몸을 던지지만, 이번 작품에서는 전혀 새롭게 죽음을 맞이한다”고 말했다. 오페라가 한국에서는 대중적인 장르가 아닌 데다 작품도 어렵지만 여지원과 랑카토레를 비롯해 박종민, 메조소프라노 테레사 이에르볼리노 등 국내외 최정상급 성악가들이 출연하는 만큼 기대가 크다. 아바도는 “노르마는 캐스팅이 어렵다. 곡을 제대로 표현해 줄 수 있는 환상적인 캐스팅이 중요한데 이번에 각자 역할을 맡은 가수들이 정말 탁월하다. 관객들이 호기심을 가지고 좋아해 주면서 봤으면 한다”고 말했다.
  • “2000년 역사 번영 장면 생생히…조운선 행렬·불꽃쇼 꼭 보세요”

    “2000년 역사 번영 장면 생생히…조운선 행렬·불꽃쇼 꼭 보세요”

    가을이 무르익은 10월 전남 나주는 역사와 문화, 예술축제로 곱게 물든다. 특히 역사와 문화를 관통하는 상징, 영산강 주변에서 열리던 여러 축제를 한데 모아 통합축제가 펼쳐진다. 올해 나주축제는 ‘영산강은 살아있다’를 주제로 오는 20일 개막한다. 서울신문은 12일 윤병태 나주시장을 만나 축제의 의미와 즐길거리로 무엇이 있는지 들어봤다.-나주축제, 어떤 축제인가. “‘2023 나주축제, 영산강은 살아있다’가 20일부터 29일까지 10일 동안 호남의 역사를 관통하는 영산강 둔치체육공원에서 열린다. 2000년의 유구한 역사문화도시인 나주만의 볼거리, 즐길(체험)거리, 먹거리가 다채롭게 펼쳐진다. 남도의 젖줄이자 격변하는 역사의 현장인 영산강 중심부에 있는 나주가 시대별로 가장 번영했던 장면을 각종 공연과 퍼포먼스로 제작해 선보인다. 특히 ‘아름다운 영산강에서 보낸 10일’이라는 부제처럼 10일 동안 하루도 쉬지 않고 예술의전당에서나 볼 수 있는 ‘킬러 콘텐츠’를 매일 만나볼 수 있다. 눈여겨볼 점은, 지역 여기저기에서 열렸던 소규모 축제들을 한 번에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전에 없이 더욱 풍성한 콘텐츠를 번거로움 없이 만끽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꼭 봐야 하는 콘텐츠는. “21일 오후 5시부터 축제 개막식과 선상 퍼레이드, 뮤지컬 공연이 펼쳐진다. 볼만한 프로그램이다. 개막 퍼포먼스는 축제 최대 볼거리 중 하나다. 54척의 조운선 선상 퍼레이드와 불꽃쇼로 꾸며진다. 한강 이남에서 가장 큰 내륙 포구였던 영산포에 54척의 조운선이 정박했었다는 기록에서 착안했다. 조운선마다 개경, 한양의 특산물을 가득 싣고 만선의 기쁨을 누리며 영산강을 가로질러 도착하는 모습을 재현한다. 조운선이 들어오는 영산강에서는 역대급의 화려한 불꽃들이 밤하늘을 수놓는다.” -불꽃놀이가 장관일 것이라던데. “그렇다. 본격적인 축제 일정에 돌입하는 22일 오후 7시부터 선상 퍼레이드&불꽃쇼가 30분간 한 번 더 진행된다. 부득이 개막식을 놓친 관광객들은 이날 꼭 방문하시기를 바란다. 퍼레이드 이후 주 무대에선 이날 축제 일정의 하이라이트인 ‘영산강 아리랑 미디어아트 공연’이 펼쳐진다. 이 밖에도 천연염색패션쇼 등 평소 쉽게 접할 수 없었던 최정상급 공연과 전시회가 마련돼 있다. 또한 나주 농특산물을 저렴하게 구입하고, 나주농업페스타도 함께 열리기 때문에 가족단위 관광객들에게 특히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영산강을 하얗게 물들일 메밀꽃부터 반남 핑크뮬리, 남평 코스모스까지 가을꽃밭이 대단지로 조성돼있어 인생샷 명소로도 손색이 없다. 장엄하고 화려한 공연부터 신나는 뮤지컬, 다양한 예술공연까지 관광객 모두에게 잊지 못할 즐거움과 소중한 추억을 선사할 나주축제에 많은 관심과 참여 바란다.”
  • 깊어가는 발레의 계절, 세계 최고 ‘로미오와 줄리엣’이 온다

    깊어가는 발레의 계절, 세계 최고 ‘로미오와 줄리엣’이 온다

    세계 최정상급 발레단인 모나코의 몬테카를로 발레단이 ‘로미오와 줄리엣’으로 4년 만의 내한 공연을 펼친다. 몬테카를로 발레단이 13~15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선보이는 ‘로미오와 줄리엣’은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동명 희곡을 발레로 재창작한 작품이다. 모나코 문화훈장, 프랑스 예술문화훈장, 발레계 최고 권위의 ‘브누아 드 라 당스’ 최고 안무가상을 받는 등 파격과 혁신의 무대로 세계 모던 발레를 이끄는 장 크리스토프 마요(63)가 연출해 1996년 12월 몬테카를로 오페라극장에서 초연했다. “관객들이 우리 모두가 경험한 강력한 감정을 최대한 진정성 있게 느끼게 하는 것”이 안무철학인 마요에게 ‘로미오와 줄리엣’은 “내 안무의 주요 원칙을 제시하는 작품”이다. 몬테카를로 발레단은 마요가 1993년 예술감독 겸 안무가로 취임하면서 세계적인 명성을 얻기 시작했는데 ‘로미오와 줄리엣’은 마요 춤의 본질을 뒷받침하는 모든 것이 담긴 작품이라는 점에서 특별히 더 주목받는다. 21세 때 함부르크 발레단의 솔리스트로 ‘로미오와 줄리엣’을 공연하다 무릎을 심하게 다쳤던 그에게 안무가로서는 성공을 가져다준 작품이라 마요 개인적으로도 남다른 의미가 있다.익히 아는 줄거리에서 벗어나 줄리엣은 주체적인 캐릭터로, 로렌스 신부를 극을 이끌어 가는 인물로 설정했다. 관객들이 감정을 경험하게 하는 게 우선순위라 무대 미술을 단순화했고 무용수들도 소품을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줄리엣이 로미오의 뺨을 때리는 장면 같은 파격도 있다. 마요는 “‘로미오와 줄리엣’을 독창적인 작품으로 만드는 것은 우리를 상징하는 감정을 되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발레는 우리를 닮은 몸짓으로 우리를 하나로 묶어준다”면서 “‘로미오와 줄리엣’의 파드되(2인무)에 대해 누군가 ‘안무는 기억나지 않지만 두 무용수가 미치도록 사랑에 빠졌고 언젠가 나도 그랬던 것을 기억한다’고 말한 적이 있다. 그것이 바로 내 춤의 주제”라고 설명했다.몬테카를로 발레단의 유일한 한국인 수석무용수인 안재용이 줄리엣의 사촌 티볼트로 출연한다. 마요는 안재용에 대해 “발레단 입단 경로가 매우 특별해 애착이 가는 무용수”라고 소개했다. 안재용은 열여섯살에 ‘로미오와 줄리엣’을 보고 춤을 배우고 싶다는 생각을 품고 발레를 익혀 4년 만에 오디션을 보러 가서 뽑혔다. 마요는 “사연을 모른 채 뽑았지만 제 작품이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보여 준 무용수”라며 “우리 발레단의 아주 중요한 솔리스트”라고 치켜세웠다.
  • 무료로 즐기는 명품 선율… 이건음악회, 베를린 슈타츠카펠레 현악 4중주단 초청

    무료로 즐기는 명품 선율… 이건음악회, 베를린 슈타츠카펠레 현악 4중주단 초청

    34년째 명맥을 이어 온 이건음악회가 올해는 독일 명문악단 베를린 슈타츠카펠레 현악 4중주단의 무대로 찾아온다. 종합 건축자재 기업 이건이 주최하는 이건음악회는 지난 3월 작고한 박영주 이건 회장이 지역사회와 함께 음악의 감동을 나누기 위해 1990년부터 시작했다. 기업을 드러내지 않는 순수성, 외환위기 같은 어려운 상황에도 멈추지 않았던 지속성, 대행사 없이 각자 담당업무가 있는 직원들이 재능기부로 직접 행사를 진행한다는 진정성의 3대 원칙을 지키며 국내 기업이 주최하는 가장 오래된 메세나(기업의 문화 후원)로 자리 잡았다. 올해는 13일 롯데콘서트홀 공연을 시작으로 서울 예술의전당(15일), 광주(17일), 대구(19일), 부산(21일), 인천(22일)으로 이어지는 총 6회 공연을 준비했다. 모두 무료다. 12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인사팀 소속 최지훈 매니저는 “부자기업은 아니었지만 회장님이 사회공헌 활동에 진심이셨다”면서 “음악회가 끊어지는 일이 없도록 5년 치가 미리 준비됐다. 자문위원회에서 프로세스가 돌아가게 돼 있다”고 설명했다.첫해 프라하 아카데미아 목관 5중주단을 시작으로 러시아, 체코, 헝가리, 프랑스, 미국, 폴란드, 몬테네그로, 독일 등 다양한 국적의 연주단체를 초청해 왔다. 이번에 무대에 오르는 베를린 슈타츠카펠레 현악 4중주단은 수석 바이올리니스트 볼프람 브란들, 제2 바이올린 리판 주, 비올라 유스트 카이저, 첼로 클라우디우스 포프로 구성됐다. 지휘자 다니엘 바렌보임이 슈베르트 전곡을 현악 4중주로 연주해보자고 하면서 결성됐다. 자발적으로 열정을 발휘해 오케스트라 활동과 병행하고 있다. 이날 연주자들은 ‘아리랑’을 선보였다. 이건이 최근 진행한 ‘아리랑 편곡 공모전’에서 선정된 최우수작이다. 브란들은 “한국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진 민요 중 하나인데 곡을 다시 해석해 공연하게 돼서 영광”이라고 말했다. 카이저는 “아리랑과 같은 새로운 음악들을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돼서 기쁘게 생각한다”고, 포프는 “아리랑이 가진 문화적 중요성이나 전통을 고려했을 때 훌륭하게 잘 연주해야겠다는 사명을 가지고 있다. 훌륭한 공연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공연에서는 드뷔시 ‘현악 4중주 G단조’, 하이든 ‘현악 4중주 F단조’, 슈베르트 ‘현악 5중주 C장조’를 연주한다. 브란들은 “모두 아름답고 유려한 곡”이라면서 “단조곡들은 진중하고 색채가 어두운 면이 있는데, 작고한 박영주 회장님을 특별히 기리는 뜻으로 어울리지 않을까 해서 선정했다. 한국에서 공연하게 돼 신나고 많이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 윤병태 나주시장 “오직 영산강에서만 만끽할 수 있는 가을축제 선보이겠다”

    윤병태 나주시장 “오직 영산강에서만 만끽할 수 있는 가을축제 선보이겠다”

    가을이 무르익은 10월 전남 나주는 역사와 문화, 예술축제로 곱게 물든다. 특히 역사와 문화를 관통하는 상징, 영산강 주변에서 열리던 이런 저런 축제를 한데모아 통합축제가 펼쳐진다. 올해 나주축제는 ‘영산강은 살아있다’를 주제로 오는 20일 개막한다. 서울신문은 12일 윤병태 나주시장을 만나 축제의 의미와 즐길거리로 무엇이 있는지 들어봤다. - 나주축제, 어떤 축제인가. “‘2023 나주축제, 영산강은 살아있다’가 오는 20일부터 29일까지 10일 동안 호남의 역사를 관통하는 영산강 둔치체육공원에서 열린다. 2천년의 유구한 역사문화도시인 나주만의 볼거리, 즐길(체험)거리, 먹거리가 다채롭게 펼쳐질 예정이다. 남도의 젖줄이자 격변하는 역사의 현장인 영산강 중심부에 있는 나주가 시대별 가장 번영했던 장면을 각종 공연과 퍼포먼스로 제작해 선보인다. 특히 ‘아름다운 영산강에서 보낸 10일’이라는 부제처럼 10일 동안 하루도 쉬지 않고 예술의전당에서나 볼 수 있는 ‘킬러 콘텐츠’를 매일 만나볼 수 있다. 눈여겨 볼 점은, 지역 여기저기에서 열렸던 소규모 축제들을 한 번에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전에 없이 더욱 풍성한 콘텐츠를 번거로움 없이 만끽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 이것만은 꼭 봐야 한다는 콘텐츠가 있다면... “21일 오후 5시부터 축제 개막식과 선상 퍼레이드, 뮤지컬 공연이 펼쳐진다. 볼만한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한다. 개막 퍼포먼스는 축제 최대 볼거리 중 하나다. 54척의 조운선 선상 퍼레이드와 불꽃쇼로 꾸며진다. 한강 이남에서 가장 큰 내륙 포구였던 영산포에 54척의 조운선이 정박했었다는 기록에서 착안했다. 조운선마다 개경, 한양의 특산물을 가득 싣고 만선의 기쁨을 누리며 영산강을 가로질러 도착하는 모습을 재현한다. 조운선이 들어오는 영산강에서는 역대급의 화려한 불꽃들이 밤하늘을 수놓는다.” - 불꽃놀이가 장관일 것이라던데. “그렇다. 본격적인 축제 일정에 돌입하는 22일 오후 7시부터 선상 퍼레이드&불꽃쇼가 30분간 한 번 더 진행된다. 부득이 개막식을 놓친 관광객들은 이날 꼭 방문하시기 바란다. 퍼레이드 이후 주무대에선 이날 축제 일정의 하이라이트인 ‘영산강 아리랑 미디어아트 공연’이 펼쳐진다. 이밖에도 천연염색패션쇼, 나주목 관무부 연희, 체코세베라첵 청소년 합창, 백남준 포스터전 등 평소 쉽게 접할 수 없었던 최정상급 공연과 전시회가 마련돼 있다. 또한 나주 농특산물을 저렴하게 구입하고, 각종 체험 거리로 가득한 나주농업페스타도 함께 열리기 때문에 아이를 동반한 가족단위 관광객들에게 특히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영산강을 하얗게 물들일 메밀꽃부터 반남 핑크뮬리, 남평 코스모스까지 가을꽃밭이 대단지로 조성돼있기 때문에 인생샷 명소로도 손색이 없다. 장엄하고 화려한 공연부터 신나는 뮤지컬, 다양한 예술공연까지, 관광객 모두에게 잊지 못할 즐거움과 소중한 추억을 선사할 나주축제에 서울신문 구독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참여 바란다.”
  • “어머니가 이스라엘에 있습니다”

    “어머니가 이스라엘에 있습니다”

    서울국제음악제를 위해 한국을 찾은 피아니스트 이타마르 골란(53)이 이스라엘에 거주 중인 어머니와 연락이 닿지 않는다는 마음 아픈 소식을 전했다. 골란은 10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열린 공연에서 브람스의 ‘피아노 오중주, Op.34’를 협연했다. 이날 골란이 처한 상황이 기사로 나오면서 많은 관객이 걱정했지만 골란은 흔들림 없이 씩씩하게 앙코르 연주까지 마치며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음악제가 개막한 지난 7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사이에는 무력 충돌이 발생했다. 골란은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 태어나 한 살 때 이스라엘로 이주해 음악을 공부했다. 현재 프랑스 파리에 머물고 있지만 어머니는 이스라엘에 살고 있다. 이날 공연에 앞서 류 감독은 “골란씨가 한국에서 어머니의 안전과 무사를 기원하고 있지만 당장 항공편이 없어서 어머니 옆으로 가지 못하고 있다”면서 “이 순간에도 그는 서울에서 음악을 연주하며 이 아름다운 음악이 우리에게 평안과 행복을 전해주는 것을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국제음악제는 민간인을 공격하고 살해하는 어떠한 종류의 폭력에도 반대한다”면서 “증오와 폭력으로 해결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 부디 이들에게 평화가 하루빨리 찾아왔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골란은 오는 12일 ‘The Best of Brahms : 피아노 works’ 공연에 또 한차례 나선다. 이 공연을 마치고 다음 날 우선 파리로 돌아갈 예정이다. 류 감독은 “골란이 이스라엘로 가려고 하는 것 같은데 항공편이 아예 없다고 한다. 어머니와 연락도 닿지 않는다고 했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 한동훈 공연관람에… “모자 쓰고 조용히 갔어야” 야권서 비판

    한동훈 공연관람에… “모자 쓰고 조용히 갔어야” 야권서 비판

    현근택 “문화생활 집에서 해도 돼…내년 총선 출마 염두에 둔 정치활동”김근식 “죄 지었나 무슨 모자” 반박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지난 주말 런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공연 감상을 위해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을 찾은 일이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된 가운데 이를 두고 야권에서 ‘총선용 행보’라는 비판이 나왔다. 현근택 더불어민주당 민주연구원 부원장은 지난 9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한 장관의 지금 최대 고민거리는 이재명 대표 구속은 이제 물 건너갔다고 치면 그 다음엔 본인의 행보”라며 “(내년 총선 출마지로) 서초·강남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주장했다. 현 부원장은 “한 장관 입장에서 예술의전당에 갔을 때 사람들이 알아보고 이슈화가 될 것을 모를 리가 없다”며 “본인이 한마디만 해도 언론에서 다 떠든다. 안 그러면 모자 같은 거 쓰고 못 알아보게 조용히 가야지 남들이 알아보게 가지 않았나”라고 지적했다. 이어 “문화생활은 집에서 친구랑 조용히 해도 된다”며 “대중한테 나타난다는 건 정치활동”이라고 했다. 이에 함께 출연한 김근식 전 국민의힘 비전전략실장은 “한 장관의 거주지가 강남 쪽이라 남부순환대로 타고 오면 예술의전당까지 10분이면 오는 가까운 거리”라며 “한 장관이 무슨 죄를 지었다고 저기를 모자 쓰고 가야 하나. 주말에 문화생활을 한 것이고 훈훈한 장면일 뿐”이라고 반박했다. 실제로 한 장관은 지난 6월 열린 브레송 사진전에서도 포착되는 등 집에서 가까운 예술의전당을 종종 찾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현 부원장은 “집에 좋은 스피커 있을 텐데, 혼자 들으면 되지 뭘 이렇게 사람 많은 데 나타나냐”며 “평소에 안 하던 행동을 한 데는 이유가 있다”고 거듭 주장했다. 앞서 한 장관은 지난 7일 오케스트라 공연 감상을 위해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 모습을 드러냈다. 한 장관의 등장에 공연장은 한때 술렁였다. 공연이 끝난 뒤 한 장관과 사진을 찍으려는 인파가 몰렸고, 한 장관은 시민들의 사진 요청에 본인이 직접 휴대전화를 들고 사진을 찍기도 하는 등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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