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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간 120주년 ‘뭉크展’… 첫 만남부터 빠져들다

    창간 120주년 ‘뭉크展’… 첫 만남부터 빠져들다

    22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개막한 서울신문 창간 120주년 기념 전시 ‘에드바르 뭉크: 비욘드 더 스크림’에서 여러 겹으로 선 관람객들이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 턱을 괸 채 작품을 응시하며 감상하는 사람부터 사진에 담아 간직하려는 사람까지 각자의 감상법으로 뭉크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유럽 밖 뭉크전으로는 최대 규모로 ‘절규’ 등 140점을 볼 수 있는 이번 전시는 9월 19일까지 계속된다.
  • 사랑해선 안 될 사람, 뭉크의 질투 [으른들의 미술사]

    사랑해선 안 될 사람, 뭉크의 질투 [으른들의 미술사]

    독일 베를린의 술집 ‘검은 새끼 돼지’ 클럽에는 매일 밤 뭉크, 스트린드베리, 프지비셰프스키와 다그니가 모였다. 홍일점 다그니는 늘 화제의 중심에 있었다. 이 클럽에 모인 남성들은 다그니를 ‘정신, 영혼’이라는 의미에서 폴란드어 ‘두하’(Ducha)라고 불렀으며 모두 그녀를 좋아했다. 그러나 다그니는 만인의 연인에서 한 사람의 아내가 되기로 결심했다. ‘만인의 연인’ 다그니결혼 상대는 뭉크도, 아우구스스트린드베리도 아닌 프지비셰프스키였다. 만난 지 5개월 만에 1893년 8월 다그니와 프지비셰프스키는 결혼했다. 그러나 프지비셰스스키와 다그니의 결혼 생활은 순탄치 않았다. 프지비셰프스키는 사실혼 관계의 여성과 정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다그니와 결혼을 했다. 그는 이 결혼 생활 마저도 충실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다그니는 프지비셰프스키를 원망하지 않았다. 남편 프지비셰프스키의 무관심 속에서 다그니는 어떻게든 결혼 생활을 유지하려 했다. 그러던 어느 날 다그니는 제3의 인물에게 살해당하고 말았다. 뭉크는 이 모든 일을 말없이 지켜봐야만 했다. 멀어지는 친구 사이남편 프지비셰프스키는 자기 부부와 뭉크 얘기를 담은 실화 소설로 돈을 벌겠다는 허황된 생각을 했다. 프지비셰프스키는 소설 ‘배 밖으로’를 발표했다. 소설 속에서 프지비셰프스키는 뭉크를 파렴치한으로 묘사했다. 이를 두고 볼 수 없었던 뭉크는 크게 화를 냈다. 다그니는 남편과 친구 사이인 뭉크 사이가 벌어질까 둘 사이를 진정시키려 애썼다. 뭉크가 느꼈던 이때의 분노, 화, 불쾌함은 ‘질투’에 반영되었다. 엉뚱한 삼각관계‘질투’에는 세 사람이 등장하는데 아담과 이브, 그리고 의문의 남성이다. 이 작품은 뭉크와 다그니, 프지비셰프스키와의 삼각관계 이야기다. 사실 프지비셰프스키와 다그니는 부부이며 뭉크는 남이다. 그러나 뭉크는 자신과 다그니를 주인공인 아담과 이브로 그렸으며, 다그니의 남편 프지비셰프스키를 질투에 사로잡힌 남성으로 만들어 엉뚱한 삼각관계를 그렸다. 뭉크는 다그니가 결혼한 이후 자신의 속마음을 밖으로 내색하지 않았다. 뭉크는 다그니를 친구의 아내로만 대했다. 그러나 그림 속에서는 다그니를 사랑하는 자신의 마음을 마음껏 표현했다. 사랑의 감정은 숨긴다고 숨겨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뭉크의 두 번째 뮤즈, 다그니뭉크의 인생에는 네 여자가 있다. 첫 번째, 아픔만 남긴 첫사랑 밀리, 두 번째 다가설 수 없었던 다그니, 세 번째 스토커 툴라 라르센, 네 번째 끝사랑 에바 모두치가 그녀들이다. 다그니는 뭉크 예술에서 가장 빛나는 작품, ‘마돈나’ ‘뱀파이어’ ‘사춘기’의 모델이었다. 만약 다그니와 뭉크가 결혼했다면 어땠을까. 어쩌면 둘 다 안정적인 생활을 누리지 않았을까. 역사가 스포일러라 우리는 두 사람의 마지막을 이미 알고 있다. 22일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개막해 오는 9월19일까지 열리는 에드바르 뭉크 전시 ‘비욘드 더 스크림’(Beyond The Scream) 전시에는 개인과 알베르티나 미술관 소장의 석판화 한 점씩 전시된다. 두 작품 모두 다그니와 뭉크는 에덴 동산에 있는 모습으로, 프지비셰프스키는 혼자 외로이 앞을 보고 있다.
  • [마감 후] 고전을 기다리며

    [마감 후] 고전을 기다리며

    “아, 나의 죄여. 온 천지에 악취가 진동하는구나. 제 동생, 아벨을 죽인 카인처럼 나는 피를 나눈 내 형을 죽였다.” 2022년 서울 강북구의 한 공연 연습장. 연극 ‘햄릿’에서 형을 죽인 뒤 왕좌는 물론 형수까지 차지한 클로디어스 역을 맡은 배우 유인촌이 의자에 앉아 손으로 얼굴을 감싸며 읊조리자 주변의 공기가 순식간에 달라졌다. 같은 해 예술의전당 토월극장. 연극 ‘리차드3세’에서 ‘뒤틀린 몸’을 한 채 악으로 무대를 질주하던 배우 황정민이 내뿜는 서늘한 기운이 극장으로 퍼져 나가던 순간을 기억한다. 이번 여름 고전인 셰익스피어의 ‘햄릿’과 ‘맥베스’가 무대에 오른다는 소식에 코로나19 확산이 극심했던 2년 전 ‘햄릿’과 ‘리차드3세’를 통해 만났던 배우들이 생각났다. 언제부턴가 연극 무대에서 고전극을 찾기 어려운 상황이 됐지만, 연극계 거목이라 부를 수 있는 연출가와 배우들이 꾸준히 고전극으로 돌아오는 것은 반가운 일이다. 이들의 공통점은 한결같이 ‘고전에 대한 열망’을 드러낸다는 것이다. 지난해 최고령 리어왕으로 화제가 됐던 이순재는 “셰익스피어는 연출가뿐 아니라 배우들에게도 반드시 거쳐야 할, 하고 싶어 하는 장르”라고 말했고, 배우 윤석화는 “고전 작품은 울림과 감동의 폭이 더 커질 수 있는 두께를 지니고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황정민 역시 “학생 때부터 고전을 동경해 왔고 고전극의 힘을 알고 있었지만, 어느 순간 클래식의 위대함이 없어져 안타까웠다”면서 “연극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고전극을 해야 하지 않겠는가”라고 했다. 이어 그는 “관객에게도 고전극을 보여 주고 싶은데, 무엇보다 연극을 시작하려는 학생들에게 보여 주고 싶다”고 했다. 배역도 크게 상관하지 않는다. 6월 막을 올리는 햄릿에는 2년 전과 마찬가지로 역시 우리나라 연극계의 기라성 같은 원로 배우들이 함께하지만, 이들은 주연 자리에서 물러나 작품 곳곳에서 조연과 앙상블로 참여한다. 60년 경력의 배우 전무송과 이호재가 유령 역으로 등장하며, 이해랑연극상에 빛나는 박정자, 손숙과 같은 배우는 단역인 배우 1, 2로 나온다. 고전은 시공간을 뛰어넘어 공감을 끌어낼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 누군가에게는 배움이 되고,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위로가 된다. 2년 전 코로나19로 질주가 멈췄던 상황에서 고전이 우리를 위로했다.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시작된 질주 속에서 또다시 고전을 생각한다. 시대가 병들었을 때 예술은 본연의 기능을 하기 때문이다. 우리에게도 고전이라 불릴 수 있는 훌륭한 작품들이 있지만, 널리 알려지지 못한 아쉬움이 있다. 지난 20일 서울 은평구 진관동에서 문학계 숙원이었던 국립한국문학관이 첫 삽을 떴다. 2016년 문학진흥법이 제정되면서 건립 근거가 생겼지만, 2019년에야 기본계획이 만들어지고 또 5년이 지나서야 시작된 공사다. 국립박물관, 국립도서관, 국립극장은 있지만 문학관이 없어 해외 문인들을 초청해도 음식점으로 데리고 갈 수밖에 없었다는 한 시인의 말이 가슴에 남았다. 우리 근현대 문학의 소중한 자산이 모이고 문인들의 사랑방이 될 그곳에서 새로운 고전이 탄생하기를 기대한다. 윤수경 문화체육부 기자
  • 절규의 시대, 뭉크의 뭉클한 위로… 105일 대장정 막 올랐다

    절규의 시대, 뭉크의 뭉클한 위로… 105일 대장정 막 올랐다

    서울신문 창간 120주년 기념 전시 ‘에드바르 뭉크: 비욘드 더 스크림’이 105일(휴관일 제외)의 대장정을 시작했다. 개막을 하루 앞둔 21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린 사전 개막식에는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김상열 서울신문 회장을 비롯해 조억헌 서울신문 부회장, 곽태헌 서울신문 사장, 김대헌 호반그룹 기획총괄사장, 장형준 예술의전당 사장, 윤성용 국립중앙박물관장, 안네 카리 한센 오빈 주한 노르웨이대사 등 각계 고위 인사가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유 장관은 “결핍은 어느 시대이건 불타는 예술혼의 연료로 작용하며 이것이 예술의 본질이자 우리가 예술을 계속하는 이유”라며 “이번 전시를 찾는 관객들이 고통과 불행에서도 꺾이지 않는 정신, 어둠에서 빛을 보고 죽음에서 삶을 되찾는 역설, 예술이 지닌 위대한 힘을 느끼길 바란다”고 말했다. 오빈 대사는 “노르웨이 문화 정체성의 한 부분을 차지하는 뭉크를 서울신문 120주년 기념 전시로 소개해 줘 감사하다”며 “한국과 노르웨이 수교 65주년을 맞이한 해에 이번 전시가 큰 기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오는 9월 19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는 뭉크의 생애와 예술 세계를 조망할 수 있는 유럽 밖 최대 규모로, 뭉크 미술의 최고 권위를 가진 노르웨이 뭉크미술관을 포함해 전 세계 23곳의 소장처에서 온 140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곽 사장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역사가 오래된 언론사인 서울신문은 올해 창간 120주년을 맞아 뭉크전을 기획했다”며 “불행했던 자신의 삶과 죽음에 대한 공포를 예술로 승화시킨 뭉크의 작품은 시대를 초월해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실존의 의미에 대한 깊은 울림을 선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부흐하르트 “예술에 열정적인 한국, 유럽 밖 최대규모 전시 이끌어 낸 것”

    부흐하르트 “예술에 열정적인 한국, 유럽 밖 최대규모 전시 이끌어 낸 것”

    “이렇게 많은 대중이 예술에 대한 열정을 가지고 있는 곳은 프랑스 파리 이외에 본 적이 없습니다. 이 작품들을 한국에 꼭 소개하고 싶었습니다.” 서울신문 창간 120주년 기념 전시 ‘에드바르 뭉크: 비욘드 더 스크림’ 개막(22일)을 하루 앞둔 21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디터 부흐하르트 큐레이터는 유럽 밖 최대 규모의 뭉크 전시를 한국에서 여는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이날 현장에서 열린 사전 개막식에는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김상열 서울신문 회장 등 각계 고위 인사와 류문형 삼성문화재단 대표, 이근배 시인 겸 대한민국예술원 제39대 회장, 정준모 미술평론가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또 최근 종영한 화제의 드라마 ‘눈물의 여왕’에서 열연했던 배우 김영민과 올림픽 양궁 금메달리스트 기보배 광주여대 교수, 방송인 변정수 등 문화체육계 스타들도 깜짝 방문해 뭉크의 예술세계를 들여다봤다.이번 전시를 일별한 미술계 전문가들은 그간 알려지지 않았던 뭉크의 새로운 모습을 조명하는 데 높은 의의가 있다고 평가했다. 정준모 평론가는 “유명한 작가의 에피소드를 나열하는 게 아니라 뭉크가 미술사에서 왜 유명해졌는지 보여 주는 전시”라고 평가하며 “같은 작품을 찍어 내면서도 다양한 색채로 변주를 줬던 뭉크의 채색판화들은 미학적으로도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김영민 배우는 이번 전시에 걸린 뭉크의 그림 ‘마돈나’(1895)를 보며 2015년 동명의 영화에 출연했던 기억을 환기했다고 한다. 그는 “당시 대본을 받으며 이 그림도 소개받았는데 실제로 보니 그림 왼쪽 아래 해골 또는 아이를 연상시키는 인물이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그는 또 “불안하고 신경증적인 작가인 줄로만 알았던 뭉크가 밝고 위트 넘치는 그림들을 그렸다는 점도 보는 재미를 더했다”고 했다. 기보배 교수도 “말로만 듣던 ‘절규’를 실제로 보게 돼 영광이었다”며 “예상했던 것보다는 그림의 크기가 작았던 것도 인상 깊었다”고 말했다. 전시를 자문한 미술사학자 이미경 연세대 연구교수는 “뭉크는 과거를 정리하는 동시에 새로운 세상의 비전을 제시하는 화가”라며 “자신에게 닥쳐온 고통을 외면하거나 덮어 버리는 게 아니라 작품을 그리면서 치유했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이어 “굉장히 복잡하고 다양한 작품을 남긴 뭉크는 연구하기 벅찬 작가였는데 그를 오롯이 이해하는 데 이보다 더 좋은 전시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시 기획에 참여한 댄지거아트컨설팅의 이유경 컨설턴트 겸 변호사는 “기후변화 등 불안 속에서도 매일 꿋꿋하게 살아가는 한국의 관객에게 좌절과 죽음의 두려움에서도 삶의 희망을 놓지 않았던 뭉크의 면모를 보여드리게 돼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 교향곡 1번·3번·4번…5월은 말러의 계절

    교향곡 1번·3번·4번…5월은 말러의 계절

    구스타프 말러(1860~1911)를 좋아하는 클래식 음악 애호가들이라면 이번 주가 무척이나 설렐 듯하다. 한 주 동안 3개 교향악단에서 각기 다른 말러 교향곡을 선보이기 때문이다. 가장 먼저 심포니 송이 나선다. 올해 창단 10주년을 맞은 심포니 송은 21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베토벤과 말러의 부드러움을 찾아서’ 공연을 개최한다. 이 공연에서 심포니 송은 대중에게 가장 널리 알려진 말러 교향곡 제5번 4악장 ‘아다지에토’와 말러 교향곡 제4번을 선보인다. ‘아다지에토’는 박찬욱 감독의 영화 ‘헤어질 결심’에서 배경음악으로 사용돼 한국 팬들에게도 널리 알려졌다. 서서히 파도처럼 밀려오는 선율이 빚어내는 감동이 말러의 서정을 제대로 느끼게 한다. 2부에서 선보일 말러 교향곡 제4번은 어린이의 꿈을 떠올리게 하는 평온한 풍경을 그리는 1악장부터 시작해 장난기 넘치는 에너지를 담은 2악장, 삶과 죽음의 신비를 되새기는 3악장, 소프라노 솔리스트와 함께 천국에서의 영원하고 순수한 기쁨을 노래하는 4악장으로 이뤄져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이어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나선다.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는 올해 두 번째 ‘마스터즈 시리즈’로 오는 23일 경기 수원 팔달구 경기아트센터 대극장, 24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말러 교향곡 제1번을 선보인다. 말러가 29세에 작곡한 1번 교향곡은 다른 말러 교향곡들의 토대가 되는 작품이다. 그의 다른 교향곡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곡으로 ‘말러 입문용’으로 인기가 많은 편이지만 말러의 교향곡 중에 1번이 가장 어렵다고 알려져 있다. 지휘를 맡은 김선욱은 “말러 교향곡 1번은 제가 어릴 때 지휘자를 꿈꾸며 스코어(총보)를 보고 피아노로 치던 곡”이라며 “오랫동안 바라왔던 ‘꿈’이 실현되는 순간이자 동시에 말러의 음악 세계로 들어가기 위한 첫 관문이기도 하다”라고 말했다.한 주를 마무리 짓는 일요일인 26일에는 KBS교향악단이 제802회 정기연주회로 7년 만에 말러 교향곡 제3번을 선보인다. 메조소프라노 오카 폰 데어 다메라우가 독창자로 참여하고, 고양시립합창단, 서울모테트합창단, 고양시립소년소녀합창단이 함께 무대에 오른다. 교향곡 3번은 말러의 9개 교향곡 중 가장 길고 감성이 풍부한 작품으로 돋보이는 곡이다. 6개 악장으로 구성된 이 작품은 인간 경험과 존재의 신비에 대한 심오한 탐구를 표현하고 있다. KBS교향악단은 2017년 제714회 정기연주회로 이 곡을 선보인 바 있다. 강력한 호른 소리로 시작되는 1악장의 오프닝은 삶의 기쁨과 복잡성의 본질을 포착하는 동시에 말러의 개인적인 불안을 암시하기도 한다. 초원에서 피어난 꽃들과 깊은 원시림 속 새들의 노랫소리가 2, 3악장에 걸쳐서 아름답게 펼쳐지고 4악장에 이르면 알토 독창이 어두운 밤의 세계, 즉 죽음과 피안의 세계가 지닌 깊은 고독과 신비를 노래한다. 영롱한 이미지와 천사의 목소리로 구성된 5악장은 기쁨과 경이로움으로 가득 찬 천상의 영역을 묘사한다. 어린이 합창과 여성합창, 알토 독창 등이 목관악기와 하프, 글로켄슈필과 어우러져 환희로 가득 찬 천상의 세계를 맑고 아름답게 표현한다. 마지막 6악장은 우주를 하나로 묶는 영원한 힘으로 느릿한 호흡의 아다지오로 교향곡을 부드럽게 마무리한다. 오카 폰 데어 다메라우가 KBS교향악단과 호흡을 맞추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동시대 최고 메조소프라노로서 빈 필하모닉, 베를린 필하모닉, 바이에른 방송교향악단 등과 협연한 그는 이번 KBS교향악단과의 무대에서 천상의 아름다움을 선보일 예정이다.
  • 꽃향기 가득한 영등포 ‘정원 도시’ 만든다 [현장 행정]

    꽃향기 가득한 영등포 ‘정원 도시’ 만든다 [현장 행정]

    문래동 공공부지 ‘주민 품으로’놀이터·운동시설·황톳길도 조성“지난 100년 뛰어넘는 변화 시작” 높은 가림막에 둘러싸였던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 공공부지가 꽃밭으로 변해 구민 품에 안겼다. 영등포구는 문래동3가 55-6 일대 공공부지에 꽃밭정원을 조성해 지난 8일 개방했다. 개장식이 열린 이날 꽃밭정원은 정원을 찾은 구민으로 북적였다. 어린이들은 놀이터에서 깔깔대며 놀았다. 세 딸과 공원을 찾은 장재원(45)씨는 “기대 이상으로 잘 꾸며 놨다”며 “신기한 놀이기구가 많아 아이들이 무척 좋아한다. 자주 오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신발과 양말을 벗고 황톳길을 걷는 어르신도 여럿이었다. 엄모(81)씨는 “황톳길 걷기를 한 뒤로 건강이 부쩍 좋아졌다. 황톳길을 걸으려고 일부러 멀리 찾아가곤 했는데 집 앞에 이런 공간이 생겨서 반갑다”고 했다. 이 외에도 운동 구역에서 벤치프레스, 철봉 운동 등을 하는 구민, 애완견과 정원을 둘러보는 구민, 곳곳에 심긴 이색적인 화초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 구민도 있었다. 영등포구에 따르면 이 꽃밭정원의 규모는 6300㎡로 서울시 내 정원 가운데 최대 규모다. 꽃밭, 산책로, 놀이터, 운동시설 등을 갖췄다. 꽃밭은 ▲초자연정원 ▲문래동 아이뜰 ▲문래 크래프트가든 등 세 가지 주제로 꾸며졌다. 장미 등 익숙한 꽃부터 낯선 화초까지 풍성하고 다채롭다. 꽃밭정원 둘레를 따라 두 개의 산책로를 냈다. 바깥쪽 산책로는 고운 모래를 다진 황톳길이다. 안쪽 산책로는 산책로를 걷는 구민의 관절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푹신한 특수 콘크리트로 만들었다. 꽃밭정원 놀이터에는 집라인, 그물놀이대, 트램펄린 등 일반 놀이터에서 보기 어려운 놀이기구를 배치했다. 최호권 영등포구청장은 영등포구를 꽃과 나무, 자연과 사람이 어울려 살아나는 정원도시로 만들 계획이다. 안양천 뚝방길, 대림3동 현대아파트, 평화어린이공원 등지에는 이미 맨발로 걸을 수 있는 황톳길 조성이 완료됐다. 영등포구는 앞으로 문래근린공원, 영등포공원, 신길근린공원 등지에도 황톳길을 만들 방침이다. 최 구청장은 “문래동 꽃밭정원은 문래동의 변화를 넘어 영등포 변화의 시작을 알리는 상징이다. 지난 100년을 뛰어넘는 영등포 대전환의 시대가 열리는 것”이라면서 “영등포예술의전당이 완공되면 이 꽃밭정원과 완벽한 조화를 이뤄 영등포구를 명실상부 서울 최고의 문화도시, 예술도시로 만드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 68년 만에 첫 모차르트 앨범… “고향으로 돌아온 것 같아”

    68년 만에 첫 모차르트 앨범… “고향으로 돌아온 것 같아”

    “있는 그대로 음악 전달하고 싶어”열 살 어린이가 그린 그림 표지로18일부터 전국 순회 14차례 공연 “나이 들면 고향을 찾는다고 그러는데 음악도 비슷한 것 같습니다. 베토벤, 모차르트로 시작해 모던에서 컨템퍼러리로 갔다가 다시 돌아온 게 아닌가 싶어요. ” ‘건반 위의 구도자’로 불리는 피아니스트 백건우(78)가 생애 첫 모차르트 앨범을 냈다. 1956년 열 살 나이에 연주자로 데뷔한 지 68년 만이다. 16일 서울 강남구 거암아트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그는 “20대와 40대, 60대에 악보를 읽는 느낌이 확실히 다르다. 지금 나한테 들리고 보이는 모차르트가 굉장히 새롭더라”고 했다. 그는 “전에는 모차르트를 스타일에 맞게 잘 치는 게 목적이었다면 지금은 모차르트 음악 자체를 순수하게 전달하고 싶은 마음”이라며 “그런 의미에서 새로운 도전이 될 수도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모차르트 3부작’ 가운데 지난 14일 발매된 첫 번째 앨범 ‘모차르트: 피아노 작품1’에는 ‘피아노 소나타 16번, 쉬운 소나타’, ‘론도’ 등 누구나 알 만한 친숙한 연주곡과 더불어 ‘아다지오’, ‘지그’ 등 숨은 명곡이 고루 실렸다. 앞으로 출시될 두 번째, 세 번째 앨범에도 모차르트의 다채로운 음악 세계를 보여 주는 곡들을 담았다. 백건우는 “전체적인 그림을 그리고 나서 듣는 이의 마음을 움직이는 흐름에 맞춰 음악을 골랐다”며 “모차르트의 음악이 굉장히 광범위하지 않나. 소나타에 국한되지 않는 자유로운 음악 세계를 들려주고 싶었다”고 선곡 배경을 설명했다. 그에게 모차르트 앨범 작업은 음악적 순수함을 향한 갈망의 표출이기도 했다. “이전에는 연주를 통해 무엇을 보여 줄지, 또 남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음악 외의 고민과 조건이 많았다”는 그는 “치장 없이 음악 그대로 전달한다는 게 힘든 작업인데 고민 끝에 모차르트가 악보에 담아낸 ‘있는 그대로’의 음악을 아이의 순수함에서 발견했다”고 했다. 백건우의 아이디어로 앨범 표지에는 열 살 어린이가 그린 자신의 초상화를 실었다. 그는 “거짓 없는 어린아이의 시선이 그리웠던 것 같다. 색이 강렬하고, 선에 생명력이 살아 있다”고 자랑했다. 그는 지난해 1월 아내이자 든든한 동지였던 배우 윤정희와 영원히 이별했다. 아내의 사후 첫 앨범에 대한 심경을 묻자 “지금은 음악과 나 외에는 (말할 게) 없다. 그게 옳은 태도인 것 같다”며 말끝을 흐렸다. 첫 모차르트 앨범 발매에 맞춰 전국 순회공연도 펼친다. 18일 부천아트센터를 시작으로 6월 11일 서울 예술의전당, 11월 20일 세종문화예술회관 등에서 열네 차례 공연을 갖는다.
  • 아시아 최초로 내걸린 ‘절규’ 채색판화

    아시아 최초로 내걸린 ‘절규’ 채색판화

    서울신문 창간 120주년 기념 ‘에드바르 뭉크: 비욘드 더 스크림’ 전시 큐레이터인 디터 부흐하르트(왼쪽)와 안나 카리나 호프바우어가 16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제1전시실에서 뭉크의 대표작 ‘절규’(1895) 채색판화를 살펴보고 있다. 이 작품이 아시아에서 전시되는 것은 처음이다. 오는 22일부터 9월 19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는 유럽 밖에서 열리는 최대 규모의 뭉크 회고전으로, 노르웨이 뭉크미술관을 포함해 미국, 스위스 등 전 세계 23곳 소장처에서 온 140점을 한눈에 볼 수 있다.
  • 140점 중 개인 소장품만 126점… 미술사에 남을 ‘뭉크의 보석들’

    140점 중 개인 소장품만 126점… 미술사에 남을 ‘뭉크의 보석들’

    “이번 뭉크전은 아시아 미술사에 남을 최고의 회고전이 될 것입니다.” 오는 22일 개막하는 서울신문 창간 120주년 기념 ‘에드바르 뭉크 : 비욘드 더 스크림’ 전시가 닷새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이번 전시 큐레이터인 디터 부흐하르트(53)는 출품되는 작품의 규모와 중요도를 강조하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최대’, ‘최초’ 수식어가 가득한 이번 전시의 의미를 숫자로 풀어 봤다.이번 전시는 뭉크의 생애와 예술 세계를 조망할 수 있는, 유럽 밖에서 열리는 최대 규모 전시다. 뭉크 미술에서 최고 권위를 가진 노르웨이 뭉크미술관의 희귀 걸작을 포함해 개인 소장자들이 지닌 뛰어난 회화, 드로잉, 판화 등의 작품을 촘촘하게 담아 모두 140점을 선보인다. 이 중 미술관이나 박물관, 혹은 공공기관 소유가 아닌 개인 소장자(갤러리, 개인 컬렉션 포함)에게서 모은 작품이 126점에 달하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이는 뭉크의 잘 알려진 작품 외에도 개인 소장자들이 가지고 있던, 대중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숨겨진 보석과 같은 작품이 공개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다른 전시의 경우 개인 소장작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지 않다. 각각의 까다로운 조건을 맞추기가 어렵기 때문이다.유럽 밖 최대 규모 뭉크전큐레이터 맡은 부흐하르트 美·유럽서 16회 걸쳐 기획 양수진 전시 코디네이터는 “개인 소장자마다 작품에 대한 보험, 전시 조건 등 원하는 바가 다르기 때문에 대부분의 전시가 한두 곳의 미술관 등과 계약을 맺고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번 뭉크전은 그만큼 공을 들였다고 할 수 있으며 관람객에게는 더없이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작품 소장처만 23곳 달해대중들에게 알려지지 않은희귀 걸작들 만날 수 있어 전시를 기획하고 전 세계에서 작품을 모은 부흐하르트 큐레이터의 역할이 컸다. 그는 2003년부터 20년 넘게 영국 런던, 프랑스 파리, 미국 뉴욕 등 유럽과 미국을 중심으로 16회에 걸쳐 뭉크 전시를 기획하고 연구해 왔기 때문에 개인 소장자들을 설득할 수 있었다. 이번 전시의 작품 소장처는 23곳에 달한다. 노르웨이 뭉크미술관을 포함해 미국, 멕시코, 스위스 등 전 세계에 흩어져 있던 뭉크의 작품들이 이번 전시를 위해 우리나라를 찾았다.이번 전시에 소개되는 작품 대부분이 아시아에서 공개된 적이 없지만 특히 전 세계 어디서도(노르웨이 뭉크미술관 제외) 전시된 적이 없는 4점의 작품이 공개된다. 그중 첫 번째 작품은 ‘뱀파이어’(1895)의 파스텔 버전으로 어둡고 소용돌이치는 선과 섬세한 색채를 사용해 극적이고 신비로운 분위기를 조성했다는 특징이 있다. 수작업으로 채색한 이 버전에서는 미묘하고 미완성처럼 보이는 무심한 재료 사용을 통해 여과되지 않은 감정을 효과적으로 강조했다. ‘표현적으로 그린 헨리크 입센의 유령 세트 디자인’(1906~1907)도 최초로 공개된다. 뭉크는 헨리크 입센과 친밀한 관계를 맺었으며 입센의 작품을 크게 존경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 표현주의 풍경화 ‘해안의 겨울’(1915)과 ‘옐로야의 봄날’(1915) 역시 처음으로 대중과 만난다.이번 전시에서 전 세계에 딱 두 점밖에 없는 뭉크의 대표작 ‘절규’(1895) 채색판화를 아시아 최초로 만날 수 있다. “내가 기억해 낼 수 있는 지난 시간들 내내 나는 깊은 불안감으로 고통을 겪어 왔고, 내 예술을 통해 그것을 표현하고자 했다”는 뭉크의 언급을 상징적으로 보여 주는 작품 ‘절규’는 표현주의를 넘어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뭉크는 판화에 에디션 넘버와 서명이 포함된 판본을 제작하는 것을 거부했기 때문에 판화 위에 작가가 다시 채색해 작품의 독자성을 부여한 채색판화는 유화와 동일한 지위를 지니며 매우 높은 희소성을 가진다. 이런 작업은 뭉크가 최초로 시도한 기법으로 수정, 유약, 불투명한 액센트를 추가하는 것부터 새로운 그림 요소를 도입하는 것까지 다양한 방식이 존재한다. 채색판화 두 점 가운데 이번에 전시된 ‘절규’는 노르웨이 라이탄 패밀리 컬렉션이 소유한 작품이다. 또 다른 하나는 노르웨이 뭉크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다.‘뱀파이어’ 등 4점 첫 공개대표작 ‘절규’ 채색판화도아시아 최초로 감상할 기회 이 밖에 전시에서는 뭉크가 과거 직접 기획했던 전시명이자 평생에 걸쳐 완성한 핵심 프로젝트인 ‘생의 프리즈’를 이루는 대표 작품들이 대거 공개된다. 사랑을 주제로 한 ‘마돈나’, ‘키스’ 등을 비롯해 공포와 죽음을 다룬 ‘절규’, ‘불안’, ‘카를 요한 거리의 저녁’, ‘병든 아이’, ‘임종의 자리에서’를 포함한 20점의 작품으로 시리즈를 구성한다. 부흐하르트 큐레이터는 “이번 전시에서 뭉크의 다양한 주요 작품들을 심층적으로 해석하고 급진적이고 실험적인 제작 방식을 소개할 예정”이라며 “뭉크의 독창성과 예술성이 미술사에 미친 중대한 영향을 살펴보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전시는 22일부터 9월 19일까지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리며, 티켓 예매는 인터파크, 카카오톡 예매하기, 티몬, 네이버 예약하기 등에서 가능하다.
  • 절망의 붓질에도 사랑의 순간은 있었다

    절망의 붓질에도 사랑의 순간은 있었다

    ①‘입맞춤’에 몰두판화 10점·회화 12점 이상은밀하고 낭만적 키스 그려②‘원본’과 ‘복제’ 사이판화에 색 더해 독자성 부여고독한 인물 군상 내면 투영③‘손상’도 작품의 과정곰팡이·새의 배설물 그대로썩은 캔버스마저 작품 일부 ‘불안의 화가’ 에드바르 뭉크(1863 ~1944)는 왜 키스에 몰두했을까. 오는 22일부터 9월 19일까지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리는 ‘에드바르 뭉크: 비욘드 더 스크림’은 그간 국내에 불안과 우울의 화가로만 알려졌던 뭉크의 이색적인 면모를 확인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대표작 ‘절규’ 외에도 개인들이 소장하고 있던 감각적인 그림들이 아시아 최초로 한국의 관람객들과 만날 예정이다. 뭉크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 주는 개인 소장 대표작 3점을 소개한다.입맞춤은 사랑의 가장 극적인 방식이다. 뭉크는 1880년대부터 죽기 직전까지 키스라는 주제에 몰두했다. 남녀가 키스하는 모습을 그린 뭉크의 작품은 판화로는 10점, 회화로는 12점 이상으로 확인된다. 그중에서도 1892년작 유화 ‘키스’는 이번 전시에서 주목할 만한 그림 중 하나다. 창가 오른쪽에서 열정적으로 키스하는 주인공들의 모습이 보인다. 투명한 속성을 지닌 창문은 흔히 그림에서 외부 세계와의 연결을 상징한다. 하지만 그림 속 주인공들은 세계 따위는 아랑곳하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이 순간 내 앞에 있는 사람과 격렬한 사랑을 나누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온몸으로 말하고 있다. 이들은 오직 서로에게만 굴복한다.이번 전시를 기획한 세계적인 큐레이터 디터 부흐하르트는 “뭉크가 이해한 ‘함께함’은 개인성을 잃는 대가로만 얻어지는 것”이라며 “일시적일 수밖에 없기에 그 뒤로는 항상 이별과 질투, 우울과 절망, 죽음이라는 주제가 따른다”고 설명했다. ‘키스’ 하면 빼놓을 수 없는 화가인 오스트리아의 구스타프 클림트(1862~1918)와도 종종 비교되곤 한다. 클림트를 상징하는 그림이기도 한 ‘키스’는 화려한 장식과 사실적인 인물 표현이 돋보인다. 관능적인 사랑의 환희가 절실히 드러나는 순간을 극적으로 포착했다. 그러나 뭉크는 작품 속 인물의 심리를 반영하는 것에 초점을 맞춘다. 오직 둘만의 은밀하고 낭만적인 사랑의 순간을 그리고 있다.채색판화 ‘카를 요한 거리의 저녁’(1896~1897)은 뭉크가 예술을 대하는 태도를 엿볼 수 있는 작품이다. 판화는 분명 ‘복제가 가능한’ 예술이다. 그러나 뭉크는 판화에 색을 더하는 방식으로 나름의 독자성을 부여했다. 원본과 복제 사이 어딘가에 자신이 지향하는 예술이 있다는 것을 채색판화를 통해 드러낸 것이다. 뭉크는 이 기법을 활발히 시도했는데, 이 그림은 뭉크가 수작업으로 채색한 유일한 판화 작품인 것으로 알려졌다. 작품의 배경인 카를 요한 거리는 노르웨이의 수도 중심부에 있는 번화가다. 이곳을 정처 없이 헤매는 불안한 도시인들의 모습을 담았다. 고독한 인물 군상은 사실 뭉크 내면의 불안감을 표상한다. 그러나 뭉크는 개인의 서사를 보편적인 감정으로 잇는 데 탁월한 역량을 갖춘 작가다. 이 그림을 통해 뭉크는 묻는다. 당신도 나처럼 불안하지 않으냐고.유화 ‘붉은 집’(1926~1930)은 뭉크만의 철학과 독특한 기법을 확인할 수 있는 그림이다. 그는 ‘손상’도 작품을 완성하는 과정으로 봤다. 캔버스가 썩고 곰팡이가 피고 얼룩이 생겨도 그 역시 작품의 일부라고 생각했다. 그가 이렇게 작품을 극단적으로 처리하는 기법을 ‘로스쿠어’(Rosskur)라고 한다. ‘붉은 집’ 오른쪽 아래 모서리에서는 새의 배설물 흔적을 확인할 수 있다. 그림을 자세히 보면 전체적으로 분포된 작은 곰팡이 반점까지도 확인된다.
  • “고향으로 돌아온 듯” 데뷔 68년 첫 모차르트 앨범 낸 백건우

    “고향으로 돌아온 듯” 데뷔 68년 첫 모차르트 앨범 낸 백건우

    “나이 들면 고향을 찾는다고 그러는데 음악도 비슷한 것 같습니다. 베토벤, 모차르트로 시작해 모던에서 컨템포러리로 갔다가 다시 돌아온 게 아닌가 싶어요. ” ‘건반 위의 구도자’로 불리는 피아니스트 백건우(78)가 생애 첫 모차르트 앨범을 냈다. 1956년 열 살 나이에 연주자로 데뷔한 지 68년 만이다. 16일 서울 강남구 거암아트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그는 “20대와 40대, 60대에 악보를 읽는 느낌이 확실히 다르다. 지금 나한테 들리고 보이는 모차르트가 굉장히 새롭더라”고 했다. “전에는 모차르트를 스타일에 맞게 잘 치는 게 목적이었다면 지금은 모차르트 음악 자체를 순수하게 전달하고 싶은 마음”이라면서 “그런 의미에서 새로운 도전이 될 수도 있다”고 소감을 말했다. ‘모차르트 3부작’ 가운데 지난 14일 발매된 첫 번째 앨범 ‘모차르트: 피아노 작품1’에는 ‘피아노 소나타 16번, 쉬운 소나타’, ‘론도’ 등 누구나 알 만한 친숙한 연주곡과 더불어 ‘아다지오’, ‘지그’ 등 숨은 명곡이 고루 실렸다. 앞으로 출시될 두 번째, 세 번째 앨범에도 모차르트의 다채로운 음악 세계를 보여주는 곡들을 담았다. 백건우는 “전체적인 그림을 그리고 나서 듣는 이의 마음을 움직이는 흐름에 맞춰 음악을 골랐다”면서 “모차르트의 음악이 굉장히 광범위하지 않나. 소나타에 국한되지 않는 자유로운 음악 세계를 들려주고 싶었다”고 선곡 배경을 설명했다.그에게 모차르트 앨범 작업은 음악적 순수함을 향한 갈망의 표출이기도 했다. “이전에는 연주를 통해 무엇을 보여줄지, 또 남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음악 외 고민과 조건이 많았다”는 그는 “치장 없이 음악 그대로 전달한다는 게 힘든 작업인데, 고민 끝에 모차르트가 악보에 담아낸 ‘있는 그대로’의 음악을 아이의 순수함에서 발견했다”고 했다. 백건우의 아이디어로 앨범 표지도 열 살 어린이가 그린 자신의 초상화를 실었다. 그는 “거짓 없는 어린아이의 시선이 그리웠던 것 같다. 색이 강렬하고, 선에 생명력이 살아있다”고 자랑했다.그는 지난해 1월 아내이자 든든한 동지였던 배우 윤정희와 영원히 이별했다. 아내의 사후 첫 앨범에 대한 심경을 묻자 “지금은 음악과 나 외에는 (말할 게) 없다. 그게 옳은 태도인 것 같다”며 말끝을 흐렸다. 첫 모차르트 앨범 발매에 맞춰 전국 순회공연도 펼친다. 18일 부천아트센터를 시작으로 6월 11일 서울 예술의전당, 11월 20일 세종문화예술회관 등에서 열네차례 공연을 갖는다.
  • “모두의 가슴에 살아있는 뭉크… ‘절규’ 넘어 영감 얻는 전시 될 것”

    “모두의 가슴에 살아있는 뭉크… ‘절규’ 넘어 영감 얻는 전시 될 것”

    “에드바르 뭉크는 노르웨이 사람뿐 아니라 전 세계인 모두의 마음속에 있는 화가입니다. 누구나 그의 감정을 함께 나눌 수 있어요.” 안네 카리 한센 오빈 주한 노르웨이대사는 지난 2일 서울신문과 만나 “‘노르웨이의 자랑’ 뭉크의 수많은 작품을 서울에서 한국과 노르웨이 수교 65주년을 기념하는 뜻깊은 해에 만날 수 있어 정말 큰 기대가 된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뭉크의 작품 ‘다리 위의 소녀들’(1901)이 그려진 목걸이를 걸고 왼쪽 가슴에 태극기와 노르웨이 국기가 교차하는 배지를 달았다. 서울신문사가 창간 120주년을 맞아 오는 22일부터 9월 19일까지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개최하는 ‘에드바르 뭉크: 비욘드 더 스크림(Beyond the Scream)’은 문화체육관광부와 주한 노르웨이대사관이 공동 후원한다. 오빈 대사는 “전 세계 박물관과 미술관, 개인 소장품까지 다양한 뭉크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보며 많은 사람이 영감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뭉크는 단연 노르웨이의 자랑이다. 작곡가 에드바르 그리그, 극작가 헨리크 입센과 함께 노르웨이를 세계에 알린 대표적인 예술가로 꼽힌다. 오빈 대사도 “우리의 문화예술사에 없어선 안 될, 매우 상징적이고 자랑스러운 존재”라며 “어릴 때부터 뭉크를 배우고 그의 다양한 감정과 정서를 접하며 자라기 때문에 노르웨이의 문화 정체성을 설명하는 데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노르웨이의 자랑 ‘뭉크’인간의 내면 그리며 ‘인류애’ 서사국적 무관 누구나 공감할 수 있어 물론 오빈 대사가 한껏 기대를 불어넣는 이유가 뭉크의 국적 때문만은 아니다. 그는 이번 전시의 주제인 ‘비욘드 더 스크림’을 언급하며 “가장 대중적인 ‘절규’(1895)를 넘어 다양한 뭉크의 작품을 통해 그가 그려 낸 인간 내면과 감정을 마주하면 누구든 공감하고 감동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치밀하고도 강렬하게 표현한 인간의 다채로운 감정을 보다 가까이서 느낄 수 있는 자리라는 얘기다. 죽어 가는 누이와 그 옆에서 고개를 푹 떨군 이모의 모습을 기억한 ‘아픈 아이’(1886), 금단의 사랑이 빚어낸 ‘질투’ 시리즈 등 그의 척박하고 힘겨운 삶의 경험은 사랑과 아픔, 슬픔, 고독, 절망 등을 깊은 색채로 투영한다. 삶을 살아가는 누구나 경험하고 느낄 수 있는 감정들이기도 하다. 게다가 뭉크는 시간이 흐를수록 자연의 찬란한 빛이 캔버스를 가득 채우기도 하고(‘태양’·1910~1913), 삶의 기쁨을 자화상에 비추기도 하며 시간에 따른 변주도 훌륭하게 빚어낸다. 오빈 대사는 “뭉크는 결국 인간의 내면을 그리며 인류애를 이야기하고 있다”며 “그렇기 때문에 국적과 국경에 관계없이 인간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다”고 했다. 이날 인터뷰에는 오빈 대사의 남편인 톰 오빈도 함께했다. 부부는 즐거운 소풍을 다녀온 아이처럼 지난여름 오슬로의 뭉크 박물관에서 찍은 사진과 뭉크의 작품을 해석한 서적 등을 보여 줬다. 톰 오빈은 “이번 전시가 한국 국민에게도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많이 알려졌지만 정작 많은 사람이 ‘절규’를 단편적으로만 알고 있거나, 영화 ‘나홀로 집에’나 ‘스크림’ 속 장면처럼 우스꽝스럽게 기억하기도 한다”며 “‘절규’ 안에도 여러 색깔이 서로 다른 감정들로 엉켜 있고, 많은 선과 색이 자연을 표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절규’의 다채로운 면모를 발견하듯 뭉크의 다소 어둡고 암울한 느낌의 작품뿐 아니라 밝고 섬세한 후기 작품들까지 한자리에서 제대로 느껴 봐야 한다는 것이다. 전 세계의 숨결을 더한 뭉크의 작품을 서울에서 만난다는 게 오빈 대사에겐 또 다른 의미가 있다. 서울시극단이 지난 3월 말 세종문화회관에서 입센의 작품 ‘욘’을 무대에 올렸다. 올여름에는 인천국제공항~오슬로 직항 항공편도 뚫린다. 양국 수교 65주년을 맞는 올해 많은 과제를 풀어내고 있다. 서울에서 만나는 ‘뭉크’밝고 섬세한 후기작까지 한자리에양국 수교 65주년 맞아 더 뜻깊어 2022년 9월 한국에 부임한 오빈 대사는 “이미 끈끈했지만 양국 간 교류가 모든 분야에서 더욱 활발해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크로스컨트리 대회에 출전할 만큼 수준급인 그는 “스피드스케이팅과 쇼트트랙 등 겨울 스포츠에 대한 양국의 관심이 높아지길 바란다”며 “정보기술(IT), 전자제품, 자동차, 화장품 등 한국의 많은 산업이 노르웨이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고 전했다. 오빈 대사는 “노르웨이 사람의 80%가 해안가에 살다 보니 언제나 더 넓은 세상을 향해 열려 있는 마음을 갖고 있다”며 “저 넓은 세상 끝에 또 어떤 세상이 펼쳐질까, 늘 궁금했던 것처럼 한국도, 양국 관계도 늘 기대된다”고 밝혔다.
  • 알고도 오래 머무는 여운…불멸의 감동 남긴 ‘로미오와 줄리엣’

    알고도 오래 머무는 여운…불멸의 감동 남긴 ‘로미오와 줄리엣’

    창단 40주년을 맞은 유니버설발레단이 40주년 기념작 ‘로미오와 줄리엣’으로 관객들에게 불멸의 감동을 남겼다. 유니버설발레단은 지난 10~12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로미오와 줄리엣’을 선보였다. 1984년 5월 12일 창단한 유니버설발레단이 창단 40주년을 맞아 야심 차게 준비한 작품으로 8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올랐다. 윌리엄 셰익스피어가 남긴 불멸의 사랑 이야기는 수많은 콘텐츠로 확장됐고 이는 발레도 마찬가지다. 그중에서도 유니버설발레단이 선보인 케네스 맥밀란의 ‘로미오와 줄리엣’은 원작의 정서와 서사를 극대화해 다른 버전의 ‘로미오와 줄리엣’보다 더 빛나는 작품으로 꼽힌다. ‘로미오와 줄리엣’은 프로코피예프의 강렬한 음악에 맞춰 인물들의 내면을 드라마틱하게 풀어놓으면서 숨이 멎을 듯한 감정연기와 화려한 테크닉을 다채롭게 펼쳐냈다. 특히 작품을 대표하는 1막의 발코니 파드되는 달빛 아래 무결점의 화려한 기교와 연기력으로 사랑의 무한한 깊이를 표현하며 짙은 여운을 남겼다. 헤어지며 끝내 손이 닿지 않는 애절함이 마지막 결말까지 이어지면서 절절히 사랑했으나 결국에는 이루지 못한 사랑의 기억과 감정들을 소환해 마음을 먹먹하게 했다.무용수의 기량과 인원수 제작 역량 등이 없으면 불가능한 대작이지만 유니버설발레단은 어지간한 연출로는 빈 공간이 남기 마련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무대가 부족해 보일 정도로 무대를 꽉 채웠다. 16세기 르네상스 시대를 반영한 무대 세트와 의상은 웬만한 오페라 대작 못지않게 웅장하고 화려한 볼거리를 자랑했고 같은 공연장이 맞나 싶게 변화무쌍한 무대 역시 감탄을 절로 자아냈다. 장르는 발레지만 춤 없이도 한참이나 서사가 이어지고, 무대 연출은 고전적이면서도 고전 발레에서는 보기 어려운 현대적이고 역동적인 액션 장면 등을 보여주면서 ‘로미오와 줄리엣’은 눈과 귀를 쉴 새 없게 했다. 누구나 결말을 아는 이야기지만, 아는 이야기임에도 뻔한 감동이 되지 않게 무용수들이 마음에 짙게 남긴 잔상은 공연이 끝난 후에도 관객들이 오래도록 공연장을 떠나지 못하게 했다.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감동은 왜 유니버설발레단이 창단 40주년 기념작으로 ‘로미오와 줄리엣’을 선택했는지를 충분히 증명해줬다. 이번 공연을 마친 유니버설발레단은 대한민국발레축제 공연 작품인 ‘더 발레리나’로 오는 31일 돌아온다. 그간 숱한 화제에도 서울에서는 볼 수 없어 아쉬움을 남겼던 작품으로 연극적 요소를 가미해 발레리나의 삶 그 자체를 색다른 매력으로 보여준다.
  • 뭉크의 혼 담긴 작품 51점, 한국 왔다

    뭉크의 혼 담긴 작품 51점, 한국 왔다

    서울신문 창간 120주년 기념 전시회 ‘에드바르 뭉크: 비욘드 더 스크림’을 위해 12일 뭉크의 고향 노르웨이에서 그의 작품 51점이 인천공항을 통해 들어왔다. 대한항공 제1화물터미널에서 관계자들이 뭉크의 작품을 옮기고 있다. 이번에 도착한 작품은 13개의 미술관 혹은 소장자로부터 들어왔으며 한국 전시에는 처음 공개되는 오슬로 도시박물관의 소장작 뭉크의 자화상과 뭉크의 대표작 ‘뱀파이어’, ‘병든 아이’, ‘마돈나’, ‘불안’ 등이 포함됐다. 뭉크전은 오는 22일부터 9월 19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린다.
  • ‘봄날’, ‘1980’…5·18 민주화운동 44주년 맞아 기념공연에 영화까지

    ‘봄날’, ‘1980’…5·18 민주화운동 44주년 맞아 기념공연에 영화까지

    5·18 민주화운동 44주년을 맞아 문화예술계에서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우선 사단법인 빛고을문화예술공연위원회가 주최·주관하는 ‘빛이여 빛이여 빛고을이여’가 지난 9일 광주 북구 광주예술의전당 대극장에서 막을 올렸다. 5·18 민주화운동 44주년을 기념해 광주광역시와 라인문화재단이 준비한 대규모 합창단과 오케스트라의 협연으로, 문병란 시인의 시와 김성훈 교수의 작곡이 한데 어우러졌다. 이어 16일에는 같은 장소에서 광주시립합창단이의 5·18광주민주화운동 기념음악회 ‘광주합창제’가 열린다. 전남도립국악단은 공연 ‘봄날’의 하이라이트를 40분으로 엮어 18일 오후 4시 남도소리울림터 공연장에서 선보인다. 5·18민주화운동 40주년을 맞아 초연한 공연으로, 광주 민주화항쟁의 시작부터 마지막 도청 사수를 위한 시민군 항쟁까지 모든 과정을 합창, 이면가락 판소리, 국악 관현악, 풍물, 무용 등으로 연출한 대규모 서사극이다. 이와 함께 ‘임을 위한 행진곡’ 등을 전남도립국악단의 연주와 목소리로 들려줄 예정이다. 15일에는 5·18 민주화운동을 다룬 영화 ‘1980’이 특별 개봉한다. 1980년 5월 17일 전남도청 뒷골목에서 중국 음식점을 개업했지만, 역사의 소용돌이에 말려버린 철수네 가족들과 이웃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강신일, 김규리, 백성현, 한수연을 비롯한 배우들의 개성 넘치는 연기가 돋보인다.한편 광주지역 63개 기관과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5·18민중항쟁기념행사위원회는 지난 30일 광주 동구 전일빌딩245에서 전야제를 비롯한 행사 일정 등을 발표했다. 17일 오전 11시부터 밤 9시까지 광주 동구 금남로와 5·18 민주광장 일대에서 전야제가 이어진다. 해방광주(시민난장), 오월길맞이, 민주평화대행진, 광주선언 2024, 전야제 순으로 진행된다. 이날 오후 7시부터 밤 9시까지 펼쳐지는 전야제는 ‘언젠가 봄날에 우리 다시 만나리’라는 주제로 시민과 함께하는 공연을 선보인다. 이태원·세월호 참사를 상징하는 조형물이 곳곳에 설치된 금남로 일대에서 10개의 마당과 3개의 무대로 진행된다. 100명의 시민 배우는 본인들의 이야기가 담긴 민주주의 피켓을 들고 참여해 시민과 관객, 배우의 경계를 뛰어넘는 무대를 보일 예정이다. 전야제는 이날 유튜브로 생중계된다.
  • 서울시향 구원투수된 힐러리 한, 손열음 대신 무대 오른다

    서울시향 구원투수된 힐러리 한, 손열음 대신 무대 오른다

    바이올리니스트 힐러리 한이 피아니스트 손열음을 대신해 서울시립교향악단 정기공연 무대에 오른다.서울시향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9일 서울 롯데콘서트홀, 10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개최되는 정기공연 협연자가 손열음에서 힐러리 한으로 교체됐다고 밝혔다. 손열음이 당초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제24번을 협연할 예정이었으나 인후통과 고열 등으로 공연이 어려워지면서 협연자가 교체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향은 대체 협연자를 찾는 과정에서 내한한 힐러리 한에게 협연을 요청했고, 힐러리 한이 이를 흔쾌히 수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힐러리 한은 츠베덴 음악감독이 이끄는 뉴욕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상주 음악가로 활동한 인연이 있다. 한편, 힐러리 한은 9~10일 서울시향 협연 이후 11일 피아니스트 안드레아스 해플리거와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듀오 콘서트를 연다.
  • 뭉크와 입센, 두 거장의 만남 [으른들의 미술사]

    뭉크와 입센, 두 거장의 만남 [으른들의 미술사]

    ‘여인의 세 시기’에 ‘스핑크스’라는 부제가 붙은 까닭은 스핑크스 신화와 관련 있기 때문이다. 오이디푸스는 테베로 향하는 길에 스핑크스를 만났다. 스핑크스가 “아침에는 네 발, 점심에는 두 발, 저녁에는 세 발로 걸어 다니는 것”이라고 문제를 던진 것에서 여인의 세 단계를 설명하는 제목이 되었다. 스핑크스라는 부제처럼 여인의 시기에 따라 순수한 여성, 관능적인 여성, 죽음을 상징하는 여성으로 여성의 단계가 그려져 있다. 입센의 위로를 받다뭉크는 1895년 블로크비스트에서 ‘삶의 프리즈’(Frieze of Life) 전시회를 열고 있었다. 전시회를 본 사람 가운데 어떤 이가 뭉크 가문이 광기가 서려 있기 때문에 뭉크 역시 미쳤다고 주장했는데 이를 문 앞에서 뭉크가 듣고 있었다. 이 대화를 엿들은 뭉크는 충격에 빠졌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전시는 선정적이며 문제가 많은 전시라고 소문이 나 사람이 뜸했다. 입소문을 듣고 헨리크 입센(Henrik Ibsen·1828~1906)이 찾아왔다. 뭉크는 이 노작가에게 자신의 작품을 설명했다. 입센은 그 가운데 유독 한 작품에 관심을 보였다. 그 작품이 바로 ‘여인의 세 시기: 스핑크스’였다. 뭉크는 입센에게 “여기 있는 여자들은 각각 꿈꾸는 여자/ 향락적인 여자/ 수녀인 여자”라고 설명했다. 입센은 유난히 오른편 구석에 밀려난 남성의 존재에 관심을 보였다. 남성은 바로 뭉크 자신이었다. 즉 밀리와의 첫사랑에 많은 상처를 받은 뭉크는 관 속에 누운 모습으로 죽음을 상징하는 여성 곁에 보일 듯 말 듯 등장한다. 입센은 선정적인 전시로 곤욕을 치르는 뭉크에게 “적도 많겠지만 팬도 많이 얻게 될 것이오”라는 말로 위로해 주었다. 뭉크는 입센의 방문에 많이 위로를 받은 듯 하다. 입센 역시 이 작품에 영향을 받아 마지막 희곡 ‘우리 죽은 자들이 깨어날 때’를 쓰기도 했다. 뭉크는 나중에 이 작품을 설명할 때 흰옷을 입은 여성과 누드의 여성에 대해 입센의 희곡에 등장하는 이레네와 마야로 설명할 정도로 입센에게 많은 감명을 받았다. 노르웨이를 대표하는 입센과 뭉크는 이렇게 서로 영감을 주고 받았다. 다시 파리로!입센의 우려대로 전시평은 비난 일색이었으며 전시는 별로 흥행하지 못했다. 고국에서 별로 좋은 평가를 얻지 못한 뭉크는 1896년 파리로 거처를 옮겼다. 뭉크는 몇 년 전 스캔들로 베를린에서 유명인사가 되었지만 일 년에 겨우 한 두 점 파는 정도에 그쳤다. 파리 생활도 여전히 궁핍했다. 그러나 형편이 좋지 못했던 뭉크는 늘 큰 스튜디오가 딸린 집을 임대했다. 큰 집이 필요했던 이유는 작품 때문이었다. 자식들처럼 아낀 자신의 작품이 팔리거나 식사비 대신 지불할 경우 작품을 산 이에게 다시 돌려달라고 빌기 일쑤였다. 자식 같은 작품이라며 되돌려 줄 것을 요구하는 뭉크의 말에 사람들은 가슴 아파하며 돌려주었다. 모두 다 돌려준 것은 아니지만 어쩌다 작품을 돌려받으면 그냥 다락에 처박아 두었다. 뭉크는 작품을 다락이나 창고 등 아무데나 두었지만 그래도 큰 집이 필요했다. 속 썩이는 세입자그러나 그림은 여전히 안 팔리고 월세 임대료는 자꾸 밀렸다. 어느 날 집주인은 문간에 서서 그간 밀린 집세를 받으려 벼르고 있었다. 그러나 이를 눈치 챈 뭉크는 쉽게 내려가지 못했다. 오늘은 작품들을 살롱에 출품해야 하는 날이었기 때문이었다. 생각 끝에 뭉크는 2층에서 작품을 던져 버렸다. 뭉크의 친구들은 뭉크 대신 작품을 주워 마차에 실었다. 길거리로 작품을 던지다 보니 이제 막 완성된 작품 표면에 흙이 묻기도 하고 찢어지기도 했다. 이때 ‘여인의 세 단계’로 추정되는 작품도 가운데 구멍이 생겼다. 당시 프랑스 임대차법에 따르면 해당 임대 가구 외 지역에 있는 재산에 대해서는 집주인이 재산권을 주장할 수 없었다. 뭉크는 이 법을 이용해 작품을 바깥으로 피신시키고 무사히 집을 탈출할 수 있었다. 뭉크는 마차에 타자마자 아까 던져서 구멍 난 캔버스를 접착제로 메우며 살롱으로 향했다. 이젠 고향으로!1897년 앙데팡당 전시에서 뭉크가 출품한 작품들은 10점이었다. 뭉크는 1892년 베를린에서 일으킨 스캔들 때문에 나름 인지도가 있는 편이라 좋은 자리를 배정받았다. 뭉크는 이 전시에 마지막 희망을 걸었다. 물론 좋은 평도 받았다. 그러나 전시는 곧장 판매로 이어지지 못했으며 뭉크는 궁핍했다. 여전히 집세는 밀렸다. 뭉크는 파리에서의 삶이 암담하고 앞이 보이지 않자 이제 파리를 떠나기로 결단을 내렸다. 그러나 뭉크는 떠날 기차비도 없을 정도로 곤궁했다. 알고 지낸 화상의 도움으로 파리 생활을 청산하고 몇몇 작품들을 싼 값에 급히 처분할 수 있었다. 덕분에 수중에 다만 얼마만이라도 있어 기차표를 마련할 수 있었다. 뭉크는 이제 노르웨이로 향했다. 고국에서는 나아지겠지라는 희망으로. 이번 전시에는이번 전시에서 ‘여인의 세 시기: 스핑크스’는 개인소장의 작품과 알베르티나 미술관 소장 판화 작품 두 점이 선보인다. 판화본이 유화본과 다른 점은 좌우가 바뀌었다는 사실과 결정적으로 남성의 존재를 지웠다는 점이다. 특히 개인 소장 작품은 뭉크가 판화에 채색해 화려하게 선보인 버전이다. 이 석판화에서 뭉크는 여인의 얼굴과 머리에 채색했으며 길 위의 풀잎에도 색을 입혀 좀 더 생기있는 판화본을 완성했다. <편집자주> 서울신문사는 올해 창간 120주년을 맞아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에드바르 뭉크 전시 ‘비욘드 더 스크림’(Beyond The Scream)을 오는 5월 22일부터 9월 19일까지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개최한다. 올해는 뭉크가 사망한 지 80주기를 맞이하는 해다.
  • 영등포에 꽃 피어나... ‘문래동 꽃밭정원’ 8일 개장

    영등포에 꽃 피어나... ‘문래동 꽃밭정원’ 8일 개장

    자재창고로 쓰였던 서울 영등포 문래동 공공부지가 꽃향기 가득한 정원으로 변신해 구민을 맞는다. 영등포구는 오는 8일 ‘문래동 꽃밭정원’을 연다고 3일 밝혔다. 그간 높은 가림막에 가려져 있던 공간이 구민에게 쉼을 제공할 공간으로 재탄생할 것으로 기대된다. 꽃밭정원을 개장하면서 영등포구는 ‘정원도시 영등포’를 선언할 계획이다. 꽃밭에는 다양한 꽃을 심었다. 구민들은 계절마다 피는 꽃을 즐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이들이 마음껏 뛰놀 수 있는 잔디광장도 마련했다. 또한 자연과 호흡하며 걸을 수 있는 산책길은 물론, 맨발 황톳길을 조성했다. 어린이 놀이터에는 어린이들이 모험을 즐길 수 있게 그물 놀이대, 짚라인, 트램펄린을 설치했다. 모든 연령층이 사용할 수 있는 다양한 운동기구도 만들었다. 또한 전문작가가 참여하는 3가지 주제의 작가 정원을 만나볼 수 있다. ‘초자연정원’, ‘문래동 아이뜰’, ‘문래 크래프트가든’으로 구성된 3개의 정원은 각기 다른 주제로 꾸몄다. 오로지 영등포구에서만 볼 수 있는 독특한 경관을 연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정원 안에 자리한 정원지원센터에서는 ‘반려 식물 치료’ 등 식물과 정원을 테마로 한 다양한 교육과 프로그램도 제공한다. 영등포구는 오는 8일 오후 2시에 ‘문래동 꽃밭정원’ 개장식을 한다. 축하공연, 정원 작가의 작품 설명, 주민과 함께하는 수목식재, 정원에 소망을 담는 소망트리 등 다채로운 행사가 마련되어 있다. 주민과 함께하는 수목식재 행사에는 아시아 산림협력기구(AFoCO), 메이플트리 코리아매니지먼트와 협력해 더욱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가정의 달을 맞아 온 가족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테이크 아웃 화분 만들기’, ‘식물 열쇠고리 만들기’, ‘알록달록 압화 책갈피 만들기’ 등의 프로그램도 체험할 수 있다. 영등포구는 앞으로 영등포 문래 예술의전당이 들어서도 배후 정원으로 이 공간을 활용할 계획이다. 최호권 영등포구청장은 “문래동 꽃밭정원 조성으로 그동안 활용하지 못했던 문래동 공공부지를 쉼과 힐링의 공간으로 주민분들에게 선사할 수 있게 되어 뜻깊다. 가족, 연인, 친구와 함께 꽃밭정원을 방문하셔서 자연을 느끼며 편히 쉬다 가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 사라진 여동생, 범인은 남자친구? 간담 서늘한 ‘실종법칙’

    사라진 여동생, 범인은 남자친구? 간담 서늘한 ‘실종법칙’

    어느 날 동생 유진이 사라졌다. 언니 유영은 동생의 오랜 남자친구인 민우를 의심한다. 반지하에 살고 직업도 미래도 딱히 없는 민우를 보면 어쩐지 요즘 허다하게 벌어지는 데이트 폭력의 주인공이 이런 사람이겠구나 싶다. 과연 진실은 무엇일까. 오는 12일까지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선보이는 연극 ‘실종법칙’은 대기업에서 잘나가는 유진의 휴대전화가 꺼진 채 갑자기 행방불명되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 작품이다. 유영이 민우의 반지하 자취방을 찾아가 날 선 말을 쏟아내고 민우 역시 강하게 부인하면서 서로 팽팽한 신경전을 펼치는 2인극이다. 가족, 연인의 실종이라는 민감한 소재를 다룬 ‘실종법칙’은 극단적인 상황에 놓였을 때 내뱉는 날 선 말들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민우가 평소 마음에 들지 않던 유영은 말을 가리지 않고 민우를 인신공격하고 민우 역시 유진에게 들어 비밀로 해야 했던 유영의 약점을 공격한다. 중요한 것은 의지를 모아 어떻게든 유진을 찾아야 하는 것이지만 서로 맺힌 말을 쏟아내느라 유진을 찾는 건 뒷전이다. 두 사람의 모습은 극한의 위기에 처했을 때 드러나는 밑바닥을 처절하게 보여준다. 작품은 요즘 시대상을 고스란히 담았다. 유진의 생명보험 수령자가 유영이라거나 폐쇄회로(CC)TV를 통한 추적, 직장 내 왕따 문제 등은 요즘 한국 사회에서 일어나는 범죄와 관련해 자주 접할 수 있는 소재다. 이런 소재를 가지고 ‘실종법칙’은 서로에게 안 할 말을 해가며 속을 긁는 유영과 민우의 모습을 통해 현대인의 초상을 보여준다. 스스로가 만든 편견과 오해에 갇혀 쉽게 남을 의심하고 혐오하는 일이 작품 속 이야기만은 아니라는 점에서 한편으로 씁쓸하게 다가온다.이야기를 쓴 황수아 작가는 “인간에 대한 기본적인 예의라는 것에 대해서 생각했다”면서 “유영과 민우가 굉장히 날 선 대화를 이어가면서 민우의 가난한 환경 등 겉으로 보이는 상황들을 힐난하고 상처되는 말들을 하는 등 예의 없는 태도들로 일관한다. 극 진행과 더불어 이 모습들이 파국으로 치닫는 부분을 강조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미스터리 추리극답게 ‘실종법칙’은 70분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쉴 틈 없이 긴장감을 불어 넣는다. 유영의 말이 맞다 싶으면 민우가 반전을 만들어내고 민우가 맞다 싶으면 유영이 또 반전을 끌어낸다. 반지하 공간을 위해 무대를 낮추고 그에 어울리는 소품들로 연출한 음습한 분위기는 작품을 돋보이게 하는 요소다. 황 작가는 제목이 ‘실종법칙’인 이유에 대해 “작품 자체가 실종을 파헤치는 이야기인데 저는 실종 자체가 우리의 뒤통수를 치는 이야기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의 말대로 작품은 마지막까지 뒤통수를 치는 충격적인 서사가 이어지며 관객들에게 오싹한 재미를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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